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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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여신님이 보고 계셔> 편
공연이 없는 '공연계 일요일'이기도 한 월요일 저녁 블루스퀘어. 오가는 사람 없이 불 꺼진 이곳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암전 속 극장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 어둠 속에서 배우들과 이색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시간, 바로 '플디팬미팅 -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2탄, 배우들과 함께 할 시간이 다가왔기 대문이다. 지난 17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로비에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힌 20명의 참가자들이 행사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자리하고 있었다.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걸음을 재촉하며 저녁 8시 한자리에 모인 이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건 색색의 콩 모양 젤리 주머니. 순호가 주는 선물일까? "마음에 드는 색으로 하나씩 고르세요." 이 젤리 색의 비밀은 행사 가장 마지막 순서에 밝혀지니 그 때까지는 비밀. 블루스퀘어 공연장 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불 꺼진 공연장 이곳 저곳을 먼저 누볐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했던 작품 세 편을 먼저 말하는 이에게 작은 선물이 주어지는 '아이스 브레이킹' 코너로 어색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털어 본다. 포토월 앞에서 "큰 자부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연"이라며 환하게 웃는 매니저와 그보다 더 환하게 웃는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미세하게 새어 드는 마지막 빛줄기로 본격 암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로비로 들어서자 완벽한 암전이 참가자들을 맞는다. 보이지 않는 앞길을 느린 종종 걸음으로 나아가며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조금은 밝은 모습의 '암전' 상태가 나온다. 공연 중 객석에 불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불가피한 이유로 이동하는 관객들의 안내를 위해 바닥 유도등, 출입구의 비상구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대에선 암전 시 배우들의 등퇴장을 돕기 위해 형광 테이프로 무대 바닥에 중요 위치를 표시해 둔다는 극장 매니저의 설명이다. 극장 로비로 나온 이들은 이제 '리얼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깜깜한 공간을 조심스레 가르며 행사 자리에 앉은 이들. "과연 배우들이 어디로 나올까요?"라는 말에 웅성이기도 잠깐, 배우들의 변조된 목소리가 여기 저기에서 튀어 나온다. "꺄악~!" 일제히 터지는 함성이 극장을 울린다. 내가 누구게?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기상 악화로 고장이 난 포로 이송선 때문에 한 무인도에 고립되게 된 한국군과 북한군의 저마다의 사연과 우정을 그린 . 작품에 출연 중인 배우들 중 누가 이날 함께할 지는 비공개에 부쳐졌다. 새침한 아가씨처럼, 나쁜 상남자처럼 목소리를 변조한 배우들은 누구일까. 그들의 정체는 '다섯 글자 Q&A'를 통해 밝히기로 했다. "누나좋아해?" "북한군이니?" "딸이있나요?" 두 세 번의 질문 만으로 배우들의 정체는 쉽게 탄로 나고야 말았다. "잘모르겠어"라는 다소 비열한(?) 대답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이제맞췄네"라고 말하며 "이제 내 목소리로 해도 되죠? 어우, 목소리 컨셉을 잘못 잡았어, 힘들었네." 하며 정체를 밝히는 세 무인도 표류인들. 오늘의 배우들은 바로 한영범 역의 조형균, 류순호 역의 박정원, 조동현 역의 윤석현이다. 어둠 속 대화는 서로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생각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진솔한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의 열렬한 팬들인 만큼 '재연하며 더욱 주안점을 두고 연기하는 부분'이라든지 '석구랑 동현이는 왜 썸타나' 등의 세심하고도 허를 찌르는 질문들을 던졌다. '탐나는 다른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인지, 그리고 그 역할의 넘버 한 소절 불러줄 수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세 배우들은 '꿀 적신 감미로운 목소리'로 어두워서 더욱 고요한 블루스퀘어에서 감미로운 울림을 만들어 내었는데, 함께 자리한 동현 역의 윤석현은 "눈물 날 뻔 했다"고 고백하기도. 모두 함께 "여신님이 보고 계셔~" 한치 앞도 안 보이는 공간에서 이렇게 흥겨운 '떼창'이 나올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어둠 속에서 배우들과 하고 싶은 것으로 '그대가 보시기에'를 같이 부르고 싶다고 대답했다는 사실! 그래서 함께 불러봤다. 저마다 화음 넣는 건 물론이요, 흥 넘치는 후렴구에 배우들은 벌떡 일어나 막춤을 추기도 했는데, 어둠 속에서 춘 춤인데 어떻게 모두가 다 알아차린 것일까. 배우들의 돌발 타임은 계속되었다. 미리 준비해온 극중 넘버 '그저 살기 위해'를 불 꺼진 행사장에서 부르기 시작한 이들은 참가자석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터지는 비명으로 분위기는 더욱 긴장감과 유쾌함으로 후끈 달궈졌다. 불을 켜고 진행된 이날의 마지막 순서에서 콩 모양 젤리의 비밀이 밝혀졌다. 배우가 고른 젤리와 같은 색의 젤리를 가진 참가자들이 한 팀이 되어 '컵 차기 대회'가 펼쳐진 것. '찬 컵을 손으로 잡으면 다시 시작', '한 사람이 여러 번 찬 것은 1회로만 인정' 등 컵 차기 베테랑인 배우들이 심판 겸 주전 선수로 나서 가열차게 진행되었지만 최대 스코어가 '4점'이었다는 안타까운 결과에는 모두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보자. 이날 함께 자리한 한 참가자는 "어둠 속에서 듣는 배우들의 노랫소리가 너무 좋았다",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어서 놀랐다."는 등 만족스러운 기분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참가자들 못지 않게 배우들의 기대감이 높았고 저마다 많은 준비를 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 있을 만큼, 이날 흥겨운 분위기의 일등 공신들은 참여했던 모두라고 할 수 있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8.19 / 조회 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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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와 신선함으로 무장, <여신님이 보고 계셔> 개막
2012년 초연부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순항을 이어온 인기 창작뮤지컬 가 네 번째 공연의 막을 올렸다. 새로운 배우들이 다수 합류한 이번 공연의 제작진은 지난 1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공연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선보였다. 한정석 작가가 대본을 쓰고 이선영이 작곡한 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무사히 섬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신님’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설정,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북한군 류순호를 설득해 배를 수리하게 만드는 군인들의 이야기가 따스하고 유쾌한 분위기로 펼쳐진다. 이날 무대에서는 첫 곡 ‘누구를 위해’를 비롯해 ‘돌아갈 곳이 있어’까지 총 일곱 개의 넘버와 장면이 펼쳐졌다. 북한군 포로들을 배에 태우고 바다를 건너던 남한군인들은 총칼을 든 북한 포로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한다. 거센 풍랑에 의해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은 유일하게 배를 고칠 수 있는 류순호를 설득하기 위해 힙을 합치고, 그 과정에서 적으로만 여겼던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게 된다. 시연에 이어 배우들이 출연소감을 밝혔다. 그간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은 좀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전했고, 새로 합류한 배우들은 출연에 대한 설렘과 기쁨을 표했다. 올해 공연에서는 김종구와 이준혁, 조형균, 최호중이 처세의 달인이자 딸을 둔 아빠인 국군대위 한영범을 맡았다. 쇼케이스에서부터 이 역할을 맡아온 최호중은 “초반엔 유쾌한 쪽으로만 한영범을 표현하려 했는데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 다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한 뒤 “나중엔 공연 규모가 더 커져서 북한군 30명, 남한군 20명이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형균은 “지난 공연 때는 영범 역할에만 충실했는데, 올해는 다른 역할과의 관계, 서로 친해지는 과정 등을 잘 표현하는 데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범이 지어낸 여신님이라는 존재를 믿으면서 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류순호 역은 2013년, 2014년 공연에 각각 참여했던 박정원, 려욱을 비롯해 의 고은성, 신예 신재범이 연기한다. 2012년 출연 이후 이번 작품에 캐스팅된 신재범은 “부담감도 크지만 그만큼 설렌다.”는 소감을 전했고, 연습 과정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선배로는 려욱을 꼽았다. 2013년에 이어 또 한번 류순호로 분하는 박정원은 “순호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표현할지를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북한군 상위 이창섭은 지난해 공연에 참여했던 최대훈과 의 심재현이 번갈아 맡는다. “이제까지 연기했던 모든 역할 중 이창섭이 가장 힘들다.”는 심재현은 “대본이 너무 잘 짜여 있는데 그걸 배우의 욕심으로 표현해내려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욕심을 버리는 것이 힘들었다.”며 그간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고향에 두고 온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신석구는 이규형과 송유택이, 속을 알 수 없는 차가운 북한군 조동현은 윤석현과 윤동현이, 섬세한 감성을 가진 북한군 변주화는 이지호와 유제윤이 연기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공연에 참여하는 윤석현은 “처음 조동현을 연기하게 됐을 때 부담이 많았다. 그 과정을 지나오면서 가 배우가 욕심내지 않고 자신이 맡은 바를 연습해나가도록 힘을 주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들과 함께 손미영과 최주리가 극중 신비로운 존재 여신님을 비롯해 변주화의 기생 동생, 신석구가 사랑하는 연상의 여인 등 1인 다역을 맡아 활약한다. “군인들은 처음부터 (감정을) 쌓아가는 반면 우리는 중간중간 등장할 때마다 그에 맞는 감정을 쌓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최주리는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무대 오른편에 자리한 거대한 배 모형 등 달라진 무대장치들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멤버들과 새로운 배우들의 다양한 조화를 엿볼 수 있는 네 번째 공연은 오는 10월 11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02 / 조회 8,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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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잘 해내고 싶다” <프라미스> 김무열·지현우
'둘 다 말수가 적다'는 홍보담당자의 말에 살짝 마음 졸였던 것과는 달리, 김무열·지현우는 환하고 장난기 넘치는 표정으로 나타나 쉴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며 인터뷰에 응했다. 빠듯한 일정 때문에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어느 때보다 잘 해내고 싶다'는 다짐처럼 두 사람이 무척이나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군창작뮤지컬 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에 이어 국방부가 세 번째로 만든 창작뮤지컬 는 이지나·최종윤·변희석 등 쟁쟁한 제작진의 참여로 세련된 넘버와 인상적인 군무를 선보이며 군창작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편견을 깨뜨렸다. 가 이렇듯 호평 속에 앵콜공연을 이끌어 낸 데에는 그간 수많은 뮤지컬 무대에서 연륜을 쌓은 김무열과, 우직한 자세로 최선을 다한 지현우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긴박한 전쟁터에서 생사의 고비를 함께 넘는 극중인물들처럼, 어느새 진한 우정으로 뭉친 김무열·지현우와 나눈 이야기. 연습과정이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군대 밖에서 했던 뮤지컬과는 어떻게 달랐나요? 지현우 : 창작뮤지컬이라서 처음엔 대본도 다 안 나왔고, 캐스팅도 다 안 돼 있었어요. 그래서 서로 역할을 돌려가면서 상황극을 했는데 재미있었죠. 제가 미스김도 해보고(웃음) (정)태우형이 상진도 해보고. 때는 노래도 대본도 다 나와있는 상태에서 한 거니까 크게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은 창작극이다 보니까 이것저것 다 해본 것 같아요. 서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 계속 얘기하고, 애드립도 끊임없이 만들고. 특히 상진 같은 경우에는 대사나 회상으로 넘어가는 부분들을 거의 배우들이 신경 써서 하나하나 만들어나간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노래부분에서 멜로디를 좀 만들기도 하고. 김무열 : 2막에서 지현우씨가 혼자 노래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전반적인 작품의 분위기를 한 층 더 모던하게 끌어올려주는 음악이에요. 그걸 지현우 일병이 편곡하고 아이디어를 냈어요. 원래 음악을 하던 친구라서 참 좋은 노래가 나왔죠. 그럼 상황극을 해보고 각자 어울리는 배역이 돌아간 건가요? 지현우 : 네. 상황극을 할 때는 박정수(이특)·김무열 일병이 없었을 때라 (그 역할도) 다 해봤죠. 저도 연기를 10년 가까이 했고 정태우 병장 같은 경우에는 27년을 했던 사람인데 갑자기 상황극을 하라니까.(웃음) 근데 투덜투덜 하다가도 시키면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어요.(웃음) 김무열 : 지금은 저희가 군인이지만, 그 전에 사회에서 다들 활동을 하다 왔잖아요. 각자 했던 활동에 대한 자부심이나 책임감이 있어서, 시키기 전에는 '어떻게 하지' 하다가도 일단 시키면 죽어라 해요. 승부욕이 장난이 아니에요. 농구를 한번 해도 서로 감정이 격화돼서 끊을 정도에요. 싸움이 나요.(웃음) 그럼 김무열씨는 배역이 정해진 후에 합류한 거네요. 김무열 : 이미 연출님의 머릿속에서 어느 정도 캐스팅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바로 상진으로 권유를 받았죠. 상황극을 안 해도 돼서 정말 다행이었죠.(웃음) '군창작뮤지컬'에 대한 편견이 좀 있잖아요. 배우 분들은 어땠나요. 김무열 : 있었죠. 흔히 얘기하는 관제에 대한 괜한 반감도 사실 있었고요. 그런데 일단 스텝 구성에 믿음이 갔고, 출연 배우도 처음 얘기 들었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군대 밖에서는 모일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으니까. 또 연습실에 맨 처음 왔을 때 앙상블 친구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군대) 밖에서 뮤지컬을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오히려 더 우수한 수준이었거든요. 역시 뭐든 직접 보지 않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되겠다는 걸 다시 한번 배웠죠. 물론 국방부에서 어느 정도 제제도 있었지만(웃음) 배우들이 창작과정에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서로 많이 중화시켜서 군뮤지컬의 좋은 점과 뮤지컬을 했던 사람들, 다른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장점이 다 녹아 들어간 것 같아요. 지현우 : 사회에서는 진짜 볼 수 없는 조합이죠. 그래서 너무 재미있어요. 다들 비슷한 또래에다 늦게 입대한 것도 비슷하고. 모난 사람이 없어서 저희끼리 호흡도 너무 좋고. 앙상블 친구들도 다들 뮤지컬·성악·무용·연극 등을 전문적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서로서로 배워요. 저희들도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가서 물어보고.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지현우씨는 책임감 강한 김지훈 소대장을, 김무열씨는 냉철한 강상진 중사를 맡으셨는데요, 캐릭터에는 각각 어떻게 접근하셨나요. 지현우 : 개인적으로 저는 지훈이라는 캐릭터를 하기 싫었어요. 너무 바르기도 하지만, 답답하고 밝지 않은 면 때문에. 지훈이 소대장이다 보니까 (일반 병사들과)같이 못 어울리잖아요. 인간적으로 좀 끼고 싶지만 분위기상 그러면 안되니까. 그런 부분이 답답했어요. 캐릭터에 대한 몰입은…그 순간에 진정성을 갖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공연 중간중간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나오잖아요. 거기서 오는 느낌들도 있고, 매회 공연마다 어디서 하나씩 (느낌이) 툭툭 오는데 그걸 잡고 가면 좋은 것 같아요. 김무열 : 캐릭터를 만드는데 국방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국방부 분들이나 같이 배우로 출연하고 계시는 윤양호 중위님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자료를 주셔서 연기하는데 길잡이가 됐어요. 다시 한번 저희도 역사공부를 한 것 같아요. 6.25에 대해서. 배우들이 함께 (캐릭터를) 만들면서도 도움을 받았어요. 재미있는 것이, 배우들은 연기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캐릭터에 몰입해야 하는지, 어떻게 감정을 잡아야 하는지 각자의 방식이 있거든요. 근데 가수 친구들은 그런 훈련을 받은 적이 없잖아요. 근데 이특 씨가 되게 재미있었던 게, 제일 늦게 합류를 해서 왔는데 미스김을 시켰더니 첫 연습부터 눈물을 뚝뚝 흘리는 거에요. '연기 신동이다' 했죠.(웃음)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동안 연기를 해왔던 저도 초심을 다시 되새겨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김무열씨 혼자만 민소매를 입는데 혹시 이유가 있나요? 김무열 : 저는 그냥 비주얼상 상남자이기 때문에 뭘 할까 하다가… 사실 이 캐릭터를 만들 때 태평양 전쟁에 참여했던 용병, 살인병기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지금은 메콩강 느낌이지만.(웃음) 또 워낙 옷이 다 비슷하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알아볼 수 있을까 하다가 소매를 뜯게 됐죠. 이것 때문에 사실 부담스러워요. 여기까지 다 (검정을) 칠해야 되고, 운동해야 하고. 앵콜 공연을 하게 됐는데, 공연 초반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더 좋아졌다는 후기도 많았어요. 김무열 : 사실 앵콜공연 여부가 쉽게 결정되는 부분이 아니어서, 저희는 부대로 복귀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때보다 더 감개무량하고, 좀 쉬고 와서 보니 극의 흐름이나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생각나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앵콜공연하면서 연기하는 게 조금씩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지현우 : 초반에는 다들 정신이 없었죠. 연습기간이나 무대 적응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아서 안 틀리고 무사히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었는데 공연을 하면 할수록 여유가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알고. 하면 할수록 좋은 것 같아요. 군인 분들이 많이 보러 오셔서 객석 분위기도 좀 다를 것 같아요. 지현우 : 여자 배우가 세 분 계신데, 그 분들 나올 때만 박수소리가 커지더라고요.(웃음) 김무열 : 6.25 참전용사 분들께서 실제로 공연을 보러 온 적이 많아요. 저희가 첫 부분에서 총을 객석으로 겨누는 장면이 있는데, 한번은 어느 분이 '총을 왜 우리한테 겨누냐'고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분이시겠죠. 저희가 6.25 공연을 하면서 항상 (당시 상황을) 되새기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그런 반응을 보니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우리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 분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앞으로도 괜찮으시다면 공연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정화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극중 김지훈·강상진 외에도 마음 여린 미스김, 낭만적인 이선생 등 다양한 캐릭터가 있는데요, 실제 두 분은 어떤 캐릭터에 가깝나요. 김무열 : 지현우 씨는 평소에 김지훈이랑 비슷해요. 계급도 계급이지만, 나이는 제일 어리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장 어른스러울 때가 많아요. 철 없는 형들한테 '에이 그건 아냐' 하면서 리드할 때도 있고, 공연 중에 이선생(이현)이 혼자 필받아서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있는데, 그렇게 까불거리는 모습도 있어요. 지훈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지현우 : 상진이 '상남자'잖아요. 저희는 (김무열을) '상여자'라고 불러요. 섬세하고, 잘 좋아했다가 잘 삐치기도 하고. 농구하러 안 가면 삐쳐요.(웃음) 그리고 계속 뭔가를 해요. 운동을 하고 움직여야 해요. 그래서 제일 시끄러워요. 공연 끝나고 다들 힘들어서 앉아있으면 '농구하러 가자'고 하고. 힘들다고 하면 '나 혼자 턱걸이나 하고 와야겠다'하고 이상한데 가서 턱걸이 하고 와요.(웃음) 다부동 전투 장면에서 지훈과 상진은 먼저 간 전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싸움에 나서잖아요. 두 분에게 꼭 지키고 싶은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지현우 : 제가 부대에 있을 때 주위에서 얘기해주셨던 건데, 전쟁이 나면 물론 가족도 있긴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되면 옆에 있는 전우 때문에 싸운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피 흘리고 죽어가는 전우 때문에. 에서 전쟁을 하러 다부동으로 갈 때도 가족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주변에 함께 있는 전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저도 지금 함께 하는 팀들이 너무 좋아서, 이 사람들 때문에 공연을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김무열 : 저도 전우, 가족, 그리고 농구.(웃음) 사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 만남. 사실 지켜야 할 가치라는 건 평생 찾아가야 되는 것 아닐까? 지금은 사람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지현우씨는 공연이 끝나면 다시 일반사병으로 복무하시나요? 앞으로 시간이 남았지만(웃음) 전역 후 계획이 있다면? 지현우 : 우선은 다시 원주로 가야죠. 앞으로도 어떤 일을 하든 지금처럼만 하면 좋겠어요. 일하는 데 있어서 계산하지 않고 순수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김무열 : 지금 이순간을 즐기고 싶어요. 나중에 돌아보면 '그 때 정말 재미있었지' 할 것 같아요. 재미있는 추억도 많고, 값진 일을 하고 있고, 팀웍도 너무 좋고. 아까 얘기했던 '상여자'의 모습이 밖에서 바라보는 김무열의 모습이 아니에요. 그런 김무열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제가 어렸을 때부터 봤던 불알친구들이나 가족들뿐이에요. 그만큼 가감 없는 제 모습으로 주변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고, 좋은 시간을 만들고 있어요. 군대에서 저희에게 주어진 임무인 공연을 그 어느 때보다 잘 해내고 싶고, 즐기고 싶고. 마지막으로 아직 안 보신 분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김무열 : 군 뮤지컬이고 6.25가 소재다 보니 선입관이 있지만, 어쨌거나 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을 그린 작품이에요. 저는 어느 대극장 작품에 비해서 경쟁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세계적으로 군인이 이런 소재를 가지고 실제로 뮤지컬에 출연해서 연기하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브로드웨이에도, 웨스트엔드에도 없어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지현우 : 앞서도 말했지만, (출연진이)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조합이에요. 가 아니면 이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날이 과연 있을까 싶거든요. 물론 뮤지컬 전문 배우가 아니어서 뮤지컬을 많이 보신 분들은 좀 못미더워할 수 있지만, 제 생각에는 오히려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 사람들이 테크닉으로 다가가지 않거든요. 진심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무열,지현우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2.24 / 조회 18,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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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주요공연 라인업
풍성한 뮤지컬라이선스, 창작 초연 러시 등 대극장 뮤지컬의 돌풍이 분 2012년에 이어 2013년 역시 대극장 뮤지컬의 라이선스 초연 무대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동명의 소설과 히치콕 영화로 낯익은 뮤지컬 가 류정한, 유준상, 오만석, 옥주현, 신영숙 등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워 1월 첫 선을 보이고 2012년 내한공연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킨 와 2011년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한 화제작 가 한국어 공연으로 연말 관객을 찾는다. 이어 등 브로드웨이 주목작 내한공연을 비롯해 한국어 공연으로 매번 흥행을 일궈온 가 한국 공연 10주년을 기념해 내한공연을 가져 주목 받고 있다. 창작 무대 역시 알차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소설, 영화, 드라마 등 인기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뮤지컬이 대세. 2월 처음 선보이는 은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소설을 연재하며 탄생시킨 매력적인 괴도 아르센 루팡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무대로 세계 최초 뮤지컬로 소개된다. 이어 정은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와 이 뮤지컬로 올라간다. 이외에도 故 김광석의 노래를 엮어 만든 뮤지컬 과 (가제)이 나란히 선보여 시선을 끈다.탄탄한 작품성으로 앵콜 공연에 들어가는 뮤지컬의 면면도 주목할 만 하다. 우리나라 첫 번째 창작 뮤지컬 는 김선영, 홍광호, 최재웅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부활한다. 여기에 등 작품성에서 인정받은 무대들이 다시 돌아온다. 프랑스 뮤지컬의 돌풍을 가져왔던 뮤지컬 가 다시 공연해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락 뮤지컬 등 개막이 예정돼 있어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돌풍을 일으켜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 오는 4월 서울 공연에 돌입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 27년만의 한국어 공연인 점과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박지연 등 실력파 배우들의 원캐스팅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어 이번 서울공연에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3년 1월 1일 이후 개막작*해당 제작사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연극 무대 고전 혹은 새로운 도전 으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정의신의 작품이 내년에도 활발하게 소개된다. 1월엔 차승원, 쿠사나기 츠요시 등 한일 양국 톱스타가 캐스팅된 을 시작으로 3월 , 손진책이 연출을 맡은 을 선보여 그만의 감성을 넓힐 예정. 묵직한 고전 작품도 연극 무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무라 만사이가 연출하고 출연한 를 비롯해, 내한 때 마다 탄탄한 연출력으로 박수 받아온 레프 도진 연출의 , 데클란 도넬란과 체홉 페스티벌이 다시 한번 선보이는 , 한태숙 연출의 등이 선보인다. 인기작의 재공연도 놓칠 수 없다. 노부부의 추억과 인생을 잔잔하게 담은 연극 이 3월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다시 공연되고, 현대 인간관계를 날카롭게 풍자한 이 6월 대학로로 돌아온다. 이혼한 남녀의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 , 소름 끼치는 진실을 긴장감 있게 그린 ,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동성애자의 사랑을 그린 등을 하반기 만나볼 수 있다. *2013년 1월 1일 이후 개막작*해당 제작사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콘서트&클래식/발래 감성을 채우는 풍성함 콘서트는 다양한 내한공연과 내공 있는 가수들의 무대가 예정돼 있다. 슬로우 쥰, 이진우, 참깨와 솜사탕, 알레그로 등 뮤지션들이 뭉친 가 1월 선보이고, 포미닛, 비스트, 지나 등 큐브 소속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 가 2월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하, 어반 자카파, 존박의 센티멘탈 콘서트 'VOICE AVENUE'와 10cm 콘서트도 놓칠 수 없을 것. 여기에 재즈 보컬 나윤선의 콘서트도 4월 마련돼 있다. 발레 열풍은 2013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통 클래식 발레 가 오는 3월 관객을 찾아오는데 이어 유니버설 발레단의 창작 발레 이 2년 간의 월드 투어를 마치고 5월 다시 한국 무대에 선다. 한스 반 마넨, 나초 두아토, 이어리 킬리안이라는 현대 발레 3인의 거장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은 오는 10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 내한공연 소식도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한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뉴욕 필하모닉, 보스턴 심포니와 함께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고 꼽히는 시카고 심포니가 를 통해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이번 무대를 통해 브람스, 멘델스존, 베토벤 교향곡 등으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 2012년 2월 수석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마련한 프리미엄 레퍼토리로 한국의 클래식 팬들의 환호를 받은 런던 심포니 역시 오는 2월 다시 한국을 찾는다. 명장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3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지휘봉을 잡아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등 풍성한 내한공연이 펼쳐져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3년 1월 1일 이후 개막작*해당 제작사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pm)디자인: 이주영
2012.12.29 / 조회 3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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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구성과 음악 돋보인 <더 프라미스> 연습현장
김무열·지현우·이특(슈퍼주니어) 등 군복무중인 스타 연예인들의 출연으로 화제에 올랐던 뮤지컬 의 연습장면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진행된 공개 연습현장에서는 주연 배우들을 비롯한 현역장병 40여명이 모두 참석해 일부 장면을 선보였다.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는 화령장 전투, 다부동 전투 등 치열한 격전지에서 동고동락하며 생사를 함께 한 일곱 명의 전우 이야기를 담았다. 의 서윤미 작가와 의 이지나 연출, 의 최종윤 작곡가 등 탄탄한 제작진이 힘을 합쳤다. 일부 배우들에게는 이번 작품이 첫 뮤지컬이지만, 주연 배우들은 모두 많은 무대·연기 경험을 가진 연예인답게 무리 없이 역할을 소화해냈다. 공개된 장면은 2막으로, '빛을 찾아' '이 전투 끝에서'를 비롯해 10여 곡이 펼쳐졌다. 지훈(지현우)2005년 뮤지컬 에 출연했던 지현우는 에서 나이 어린 소대장 지훈 역을 맡았다. 우유부단한 성격의 지훈은 동료 전씨의 죽음을 통해 강인한 의지를 갖게 된다. 지현우를 비롯해 김무열·윤학 등 주인공 일곱 명이 함께 부르는 '빛을 찾아'를 시작으로 이날 연습이 펼쳐졌다. 미스김(이특)과 달호(윤학)전씨의 희생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일곱 군인은 각자 전쟁터에서 반드시 살아내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게 된다. 지훈(지현우)이 전씨와의 약속을 지키기로 다짐하는 한편, 달호(윤학)는 악극단의 스타로 무대 위에서 활약하던 때를 떠올린다. 그룹 초신성의 멤버이자 뮤지컬 에 출연했던 윤학이 달호로 분해 춤과 함께 '달빛 탱고'를 열창했다. 미스김에게 악극단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달호전쟁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상진(김무열)슈퍼주니어의 이특은 달호가 각별히 예뻐하는 부하병사 미스김을 맡았다. 이특은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띄우다가도 이내 눈물을 뚝뚝 흘리는 마음 여린 병사 미스김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 경력이 가장 많은 김무열은 인민군의 공격으로 사랑하는 여인과 가족을 모두 잃는 상진을 연기한다. 김무열이 풍부한 성량으로 부르는 '너 없는 시간에 내가'는 작품에 안정감을 더했다. 지훈(지현우)로부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전해듣는 명수(정태우)정태우가 연기한 전씨의 아들 명수는 지훈으로부터 아버지가 죽게 된 과정을 전해 듣고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기로 다짐한다. 전씨의 죽음 후 뿔뿔이 흩어졌던 일곱 명의 군인은 각자 다른 경험을 통해 전의를 다진 후 다 함께 마지막 다부동 전투에 참전하게 된다. 에 이어 국방부가 세 번째로 제작하는 뮤지컬 는 국내 유수의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답게 짜임새 있는 구성과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된 연습의 흔적이 엿보이는 앙상블의 노래와 안무도 기대감을 키운다. 작품에 대해 윤학은 "웃음·재미·감동이 다 있는 뜻 깊은 뮤지컬"이라고 소개했고, "군인의 신분으로 처음 하는 뮤지컬이라 많이 긴장된다"는 김무열은 "'군 뮤지컬' 이 아닌 좋은 창작 뮤지컬이 하나 나왔다고 생각하시고 많이 봐 달라"고 전했다. 는 내년 1월 8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연습장면
2012.12.28 / 조회 14,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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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랭킹 리포트>
주간 공연 예매 랭킹 대형 공연들, 박빙의 승부 지난 주 인터파크 예매 랭킹 상위권을 보면, 다른 작품들을 제치고 상승한 대형작품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먼저 뮤지컬 가 오랜시간 가 자리했던 1위 자리에 올랐다. 류정한, 정성화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와 세르반테스의 시대를 아우르는 삶의 진리가 뒷심을 발휘한 것. 2위를 차지한 뮤지컬 의 상승폭은 가히 폭발적이다. 한 주 만에 무려 46계단이나 뛰어오른 이 작품은 10대, 20대 관객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올리비아 뉴튼존의 음악에 그리스 여신 키라와 지상의 예술가 지망생 소니의 사랑, 이들에 의해 탄생된 최초의 롤러 디스코장인 제너두의 모습이 환상 그 이상의 새로움으로 펼쳐진다. 소니 역의 이건명과 슈퍼쥬니어 멤버 강인, 희철이 함께 캐스팅 되어 화제가 되기도. 대구로 무대를 옮긴 뮤지컬 오리지널 내한 공연 역시 꾸준한 상승폭을 유지하며 3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반가운 4위는 대형 라이선스 공연들 중에서 창작 소극장 무대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 . 오픈런 공연 내내 식지 않는 인기와 남자배우 산실과 멀티맨 양성소라는 이름을 얻으며 또 하나의 작품 색을 만들고 있다. 다시금 빅탑 시어터의 신화를 이룰 것인가, 5위에 오른 역시 가파른 상승폭으로 선두권 진입에 나섰다. 화려한 캐릭터, 빌보드 차트에 오르기도 한 매혹적인 음악 등을 내세우며 10월 15일 오픈하는 는 지난 해의 ‘퀴담’에 이어 올해 역시 국내 태양의 서커스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위에서 5위까지 모두 3% 대의 판매매수를 보이며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면, 6위부터 10위까지 오른 작품 역시 매우 근소한 차이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부산을 마지막으로 라이선스 공연을 마치는 오리지널 무대와 최주봉이 가세해 더욱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극 앵콜 공연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뮤지컬 는 아름다운 무대, 클래식컬한 음악 등이 호평을 받으며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조선이여 일어나라’를 외치며 다시금 우리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 뮤지컬 (9위)와 경희궁에서 선보이는 고궁 뮤지컬 (20위, 10계단 상승)등 깎고 다듬어져 다시 관객을 찾는 공연들이 많은 관심을 받은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10월에 포근한 눈이 내려 뜨거운 여름날의 기운이 물러가고, 낮에도 밤에도 선선한 바람에 오히려 마음이 포근해지는 가을, 잔잔한 R&B 음악 무대와 작은 콘서트장에서의 감미로움이 더욱 사랑 받는 때가 왔다. 1999년 시작, 올해로 10회를 맞는 에 벌써부터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2, 30대 남녀 관객, 특히 연인들의 선호 공연으로 꼽히며 지난 주 예매 순위 1위에 오른 이 콘서트는 그간 김현철, 윤종신, 성시경, 박효신, 이문세, 이승환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야외 무대의 낭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올해는 신승훈, 이소라, 알렉스, 스윗소로우가 10월에 내리는 눈을 준비하며 다시금 관객들의 마음 속에 추억과 가슴 떨리는 사랑의 느낌을 전할 예정이다. 오랜만의 2집이 더욱 반가울 가수 손호영이 새 앨범 발매와 더불어 전국 콘서트를 준비중이다. 이 그 첫 시작으로, 오는 10월 말 이틀 간의 공연은 96%가 넘는 압도적인 여성 팬들의 선택으로 좋은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지방에서의 5회 공연 중에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가 포함되어 있다니, 그의 노래가 있는 무대와 함께 특별한 2008년을 장식해 보는 건 어떨지.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이 시대 가요계 아이콘들이 총출동하는 가 3위로 한 계단 하락했으며, 6집 앨범과 함께 소극장 무대를 찾는 (4위)도 꾸준한 사랑 속에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가 새롭게 등장, 5위에 올랐다. 7080세대들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유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즘, 이번 유리상자의 무대는 대한민국 가요계를 풍미했던 히트곡들이 당시 공연포스터, 무대 패러디 등의 유쾌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 달콤하다 달콤해’와 같은 본 공연의 포스터가 먼저 재미있다. 이 밖에 중장년층이 더욱 좋아할 무대가 연이어 마련되고 있는데, 는 인천, 수원, 안산, 천안 등 지방에서도 폭발적이고도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으며, 역시 부산과 성남에서 고른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역시 대구와 진주에서 관객들 맞을 준비에 한창인 한 주였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9.16 / 조회 3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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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오브라만차> 이상을 품은 늙은 기사를 만나는 감동
세상이 험할수록, 사람들은 두려움을 이기려는 듯 마음을 닫고 눈을 감아 버린다. 돈키호테는 이런 건조한 현실에 단비처럼 마음을 달래주는 노인이다. 그는 풍차를 보고 괴수라며 달려들고 허름한 여관집 주인을 성주라고 착각한다. 거칠고 상한 여관의 하녀를 고귀한 여인이라고 칭송하며 연서를 보낸다. 분명 정신 나간 소리 같지만, 그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어쩔 수는 노릇이다. 뮤지컬 는 이 돈키호테 이야기다. 정확히 말하면 돈키호테를 창작한 작가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이 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감옥에 갇힌 작가 세르반테스가 감옥에서 펼치는 돈키호테 이야기는 따로 또 같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는 마치 샴쌍둥이 마냥 닮았다. 세르반테스는 정의를 위해서 당시 절대 권력인 교회를 상대로 굽히지 않는 고집을 보이다 투옥되고 돈키호테는 기사가 되어 정의를 잃은 세상에서 선을 찾고자 여행을 떠난다. 둘 다 이상주의자로 세상의 조롱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여관집 하녀 알돈자와의 로맨스는 돈키호테가 진실을 보는 눈을 가졌다는 걸 암시한다. 거친 입과 행동으로 세상을 증오하는 알돈자. 그녀에게 돈키호테의 진심 어린 마음은 희망이란 걸 처음으로 가져보게 한다. 알돈자 마음 깊은 곳에 숨겨논, 고귀한 여인 둘시네아를 돈키호테를 봤을 것이다. 극 중 극 형식이지만 두 이야기 모두 몰입하게 만드는 게 이 작품의 힘이다. 세르반테스가 연기하는 돈키호테지만, 관객은 이내 이 아름다운, 미친 노인의 여정에 몰입하고야 마는 것이다. 돈키호테가 마지막 사력을 다해 부르는 ‘이룰 수 없는 꿈’에 다다르면 객석에는 이내 훌쩍거리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꿈을 포기 하지 않는 자에게서 받는 벅찬 감동 때문이다. 지난해 조승우, 정성화가 연기한 돈키호테는 수많은 호평을 받으며 객석를 채웠다. 올해 다시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는 정성화, 류정한이 주역이 돼서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으로 배우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한 정성화는 ‘고뇌하는 세르반테스’ ‘이상을 포기 않는 노인 돈키호테’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특히 연기 못지 않는 노래는 다시 한 번 뮤지컬 배우 정성화를 각인시킨다. 하지만 백발의 노인 돈키호테를 연기하기에 정성화의 너무 건장한 품세는 어쩔 수 없이 눈에 띈다. 극 중 극 형식이지만, 관객들은 세르반테스 이전에, 노인 돈키호테에 몰입하기 때문이다. 윤공주 역시 안정적인 연기로 갈채를 받았다. 특히 만만치 않을 넘버들을 무난하게 소화해 믿음을 주는 배우로 자리를 굳힌 듯. 돈키호테의 충실한 하인 샨초를 연기한 이훈진과 여관주인 최민철의 연기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의 넘버들은 특히 이 작품의 백미니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이룰 수 없는 꿈’ ‘둘시네아’ ‘맨오브라만차’ 등이 남미의 바람을 은근히 품고 귀를 파고들곤 한다. “진실의 적은 현실이오” 돈키호테는 이 말을 하며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찾아 나섰다. 그 여정의 끝이 슬프지 않기를 바라는 건 관객으로서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8.14 / 조회 1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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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다시 돈키호테가 되어
작년, 뮤지컬 가 오픈 했을 때 무대 위 정성화를 설명하는 낯선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그가 산쵸가 아닌 돈키호테로 분한다는 것, 또 하나는 그 돈키호테가 ‘중후하고 진중한’ 캐릭터를 맘껏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함께 돈키호테 역할을 했던 조승우가 오히려 조금은 코믹하고 재간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에 비할 때, 정성화가 내뿜은 이 어색한 모습이 객석을 흔드는 파장은 크고도 거셌다. 그러나 2008년, 돈키호테로 또 다시 풍차를 향해 질주하는 그는 더 이상 ‘의외’가 아니다. 다시 한번 돈키호테 인터뷰 하기로 한 날은 뮤지컬 의 배우 프로필 촬영일이었다. 마침 옷도 깔끔하게 입고 조금 분장도 해서 다행이라며 정성화는 허허 웃는다. 타고난 사람 좋은 모습과 사진을 먼저 찍느냐, 이야기는 어디서 하겠느냐 재빠르게 체크하는 모습에서 인터뷰가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연륜이 함께 보여진다. “잘할 수 있을까, 분명히 작년과 비교가 될 텐데,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았죠. 그런데 막상 연습을 진행하다 보니, 매년이 아니라 매일 해도 정말 영광스러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기대 없는 큰 도약이 ‘감탄스런 등장’이 되었던 작년에 비하면, 올해 다시 돈키호테가 되는 그는 더욱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롭게 찾는 부분도 있어요. 작년엔 배우들간의 약속 같은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스스로 감정의 골짜기에 빠지는 함정을 조심하고 있어요. 사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굉장히 냉정히 연기 해야 하거든요. 감정에 너무 심취해서 대사나 노래를 할 때 관객들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잖아요.” 뮤지컬 넘버의 노랫말, 음율,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 등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케 하는 모든 것들에 무대 위의 배우들도 혼을 지키기가 어려운 가 보다. "내 이상과 꿈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인지, 다른 사람에 의해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이 메시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중간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세상이 미치고 돌아갈 때 누구를 미치광이라 부를 수 있으리오. 꿈을 포기하고 이성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미친 짓이지’. 굉장히 카리스마 있는 존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 이것이 의 매력이자 많은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우연은 운명의 시작 그는 데뷔 15년 차 ‘중견 배우’다. 올 봄 하희라와 함께 한 뮤지컬 을 비롯해 , , , 등, 굵고 중후한 중저음의 보이스와 연기력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정성화. 한 뮤지컬 평론가는 의 그를 두고 ‘이제 정성화는 뮤지컬계를 떠나면 안된다. 잠시 외도도 금지’라고 평했다. "은 저의 장점이 많이 드러난 작품이었어요. 진지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희극적인 요소가 강하죠. 어떻게 보면 저랑 정말 많이 닮은 역할이라 연기하기 상당히 편했어요.” 1994년 방송사 공채 개그맨 데뷔 이후 스스로의 말처럼 ‘프로그램에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하다’가 3개월 정도 틴틴파이브 멤버로 활동하며 대중 속에 이름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 3개월 동안 행사비로 300만원을 처음 받아봤어요. 그 전에는 몇 달치를 밀려 받아야 100만원도 안됐는데 말이죠. 세상에나 이렇게 큰 돈을. 그리고선 부모님께 갖다 드려야지 했는데, 선배님들이 그거 가지고 술 안 샀다고 구박하시고, 하하하." 대학 개그서클 무대를 본 신동엽과 방송국 PD의 제안으로 방송국 FD를 시작해 개그맨이 된 것, 군 제대 후 우연히 방송국 계단에서 만난 드라마 ‘카이스트’ 감독의 제의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것, 그리고 작은 무대에서 공연 중인 그를 설도윤 대표가 눈여겨 본 후 뮤지컬 를 하게 된 것 등, 준비된 그를 알아보는 우연의 연속은 그를 연기자 길로 들어서게 하는 운명을 낳았다. 주위 산만한 예능 장학생 무엇보다 그 어떤 배우도 똑같이 흉내낼 수 없는 것이 정성화의 코믹 본능. ‘본능’이라는 말마따나 태생이 웃긴건지 아니 물어 볼 수가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생활기록부를 보면요, ‘주의가 산만하여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감’이라고 쓰여있어요. 그 정도로 많이 까불었던 학생이었죠. 특별히 사고를 치진 않았는데 선생님들 수업하시는 걸 굉장히 방해했었거든요. 선생님들이 절 굉장히 많이 싫어하셨는데, 나중에 중학교 올라가서 다시 뵐 때는 “그때 너 참 귀여웠었다” 그러시더라고요(웃음).”선생님께 인기 없는 학생은, 친구들 사이에선 짱이나 인디 반장 쯤으로 화려하게 지내곤 하지 않는가. 대답은 노(No). “너무 많이 까불다 보면 오히려 비호감이 돼요. 친구들이 ‘저러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했던 것 같아요(웃음).” 고교 1학년 학교 축제 때 이주일 등의 개그맨 흉내를 내며 했던 촌극을 통해 그는 ‘나를 통해서 사람들이 와~하고 웃는 것이 믿을 수 없이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 다음부터 무슨 일 있으면 선생님이 저를 찾으셨어요. 나중에 개그맨이 되어야 한다고 교장선생님은 예능장학금까지 조정해 주셔서 연영과 같은 데 들어가려면 학원 다녀야 한다며 성적과 관계없이 장학금을 주셨죠.” 뮤지컬 배우 정성화씨와 농어낚시를 “인터넷 검색창에 정성화를 치면 나오는 재미있는 제목 중 하나가 뭔지 아세요?” “아, ‘뮤지컬 배우 정성화씨와 농어낚시를’요?”(웃음) 이런, 그도 이미 알고 있었구나. 재치 만점의 정성화라 믿고 떠들썩한 웃음이 가득한 인터뷰를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어그러졌다. 실로 진중하고 힘있는 말들이 줄곧 오고 간 것이 사실. 그의 취미는 물 속에 찌를 담그고 고요한 시간을 즐기는 낚시. “하하하, 그 낚시터에 제가 아는 형님이 계세요. 제 겉모습이 밝고 경쾌한 것 같은데 사실 진지한 걸 많이 탐구하는 편이에요. TV도 쇼 프로그램 보다는 낚시, 이런 걸 좋아하고요. 집에 가면 낚시 채널이 고정되어 있어요. 가끔 한번씩 YTN보고(웃음).” 스스로도 ‘많은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지내는 편’이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이렇게 있으면 안돼, 한 사람이라도 만나야지, 가만히 있는 것 보단 뭐라도 해야 해”라고 생각할 정도로 바삐 움직이는 그에게 낚시와 독서 같은 고요한 시간은 더 없이 좋은 충전기가 될 것이다. “남경주 선배님이 도움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어요. 했을 때 추천해 주신 우타하겐의 ‘산 연극’이라는 책에서 정말 큰 도움을 받았죠. 스스로 지루해지는 장기 공연의 맹점을 넘어갈 수 있게 해 준 책이에요.” 그러면서 또 하나의 책을 이야기 했다. 줄리아 카메론이 쓴 ‘아티스트 웨이’. “거기에 아티스트 데이트란 말이 나오는데요. 아무 생각 없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5천원 한도 내에서 하고 싶은 쇼핑을 마음대로 하는 거예요. 뽑기도 해 보고, 오락도 해 보고. 저도 해봤죠, 물론. 꽝 나온 뽑기도 있었고, 작은 지우개가 나오기도 했어요. 그런 것들이 마음의 큰 휴식이자 새로운 발상을 주기도 해요.” 매진(try hard)이 매진(sold out)을 공연예술 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장르가 허물어지고 있는 요즈음, 다른 무대로의 꿈도 과하지는 않을 터. 성큼 줄기가 굵은 배우로 우리 앞에 서고 있는 정성화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드라마나 다른 제의가 들어오면 살짝 흔들리기야 하겠죠. 하지만 그럴 기회도 없을 것 같아요. 지금 되어 있는 약속들도 있고, 잘하고 열심히 하는 이상 약속들은 이어지겠죠. 그럼 다른 제의가 끼어들 자리가 없을 것 같아요.” 2년 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앞으로 5년동안은 뮤지컬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3년 후에도 뮤지컬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때쯤이 되면 쉬고 싶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잘 한다고 생각했던 내 노래가 알고 보니 엉망이었다고 하면서, 탄탄히 여러가지를 배워야 함을 느꼈다면서, 부쩍 스스로를 아껴야 한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는 그를 보니, 장담컨데, 배우 정성화의 3년 활동 약정은 더욱 연장될 것이 분명하다. 잘 하는 배우, 좋은 작품을 이루는 배우가 되겠다는 그에게 변신하고픈 배역을 물으니 봇물 터지듯 인물들이 튀어나오는 것 역시 빼 놓을 수가 없다. “은 어떤 역이든 해 보고 싶어요. 나이가 더 들면 자베르 경감 역 해 보고 싶고요. 의 프로듀서 역할도 꼭 해보고 싶어요. 기사에도 나갔는데 아직 하자는 사람은 없네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7.30 / 조회 2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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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오브라만차> 류정한, 정성화 투톱으로 귀환
오는 8월 공연되는 2008 의 돈키호테로 류정한과 정성화가 캐스팅됐다. 류정한은 2005년 초연 당시 에서 돈키호테를 연기한 바 있으며, 정성화는 지난 해 공연을 통해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서 인정받아 이 두 배우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알돈자 역은 지난해 활약한 윤공주가 단독으로 캐스팅, 기존 밝고 청순한 역할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변신을 다시 보여줄 예정. 이외에도 돈키호테의 충실한 시중은 지난해 호평받은 이훈진이 낙점됐다. 는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 원작으로, 작가 세르반테스가 감옥안에서 자신이 쓴 소설 ‘돈키호테’를 죄수들에게 들려주는 극중극 형식의 뮤지컬. 작가 세르반테스가 곧 돈키호테라는 생각에서부터 출발, 작가 데일 와써맨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이 작품은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등 마음을 사로잡는 넘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라는 공연명으로 초연됐고, 지난 2007년에는 조승우, 정성화가 돈키호테를 연기, 감동의 드라마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오는 8월 12일부터 9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6.03 / 조회 22,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