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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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Up↑&Down↓] 뮤지컬 ‘군수선거’
서울에는 젊은 지식인들이 넘쳐나지만, 시골에는 노인들과 다문화 가정 등의 소외된 이웃이 소수로 모여 살아간다. 이들의 이야기를 정감 있게 다룬 작품이 뮤지컬 ‘군수선거’다. 작품은 트로트 장르로 뮤지컬 넘버를 구성했다. 단순한 가사에 경쾌한 비트의 트로트는 관객에게 신선함을 더한다. 뮤지컬 ‘군수선거’의 무대에는 선거를 중심으로 한 시골 가족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화끈하고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관객과의 소통 Up↑ 공연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관객과의 소통을 꾀하다 뮤지컬 ‘군수선거’는 공연 시작 전부터 사랑리 마을 주민들이 무대 위에 퍼질러 앉아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관객들이 가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공연 당일의 이슈들에 대해 옆 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대화한다. 여기서 관객들은 이미 작품에 마음을 열고 몰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펼쳐지는 이야기 속의 군수 후보들은 관객들에게 직접 유세를 하고, 마을 잔치 도중 막걸리 잔을 내밀기도 한다. 이러한 소통이 더욱 극적일 수 있는 것은 타깃 관객이 중년층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연륜으로 넉살좋게 지하철 옆자리 사람에게도 말을 건넬 수 있는 중년층들은 이러한 소통을 반갑고 즐겁게 받아들인다. Up↑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짜임새 있는 전개 이 작품의 소재는 ‘선거’다. 선거라는 소재를 위트 있는 풍자와 한국적인 음악으로 경쾌하게 그려낸다. ‘선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보고, 토론을 벌였던 주제다.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은 마치 대한민국 선거판의 축소판 같다. 선거후보자들은 대단한 선거공약을 외치지만, 정작 사랑리에서 문제가 되고 필요한 노인 복지 문제, 다문화 가정 지원, 귀농 문제들은 외면한다. 후보들 가운데 ‘나훈남’ 만이 이웃들의 걱정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일상을 소소하게 돕는 모습을 보인다. 작품은 ‘선거’라는 소재 뿐 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불임부부, 자폐아, 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의 이야기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그들의 진심을 표현하며 감동을 주고, 때로는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다양한 소재를 한 번에 그려내면서도 관객이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 덕분이다. - 감칠맛 나는 연기 Up↑ 배우들의 쫀득한 연기력 배우들의 연기는 쫀득쫀득하게 맛깔스러웠다. 사투리를 구사하는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은 시골의 풍경을 그려내는 주된 매개체였다. 베트남 여성 ‘뚜이’를 연기한 김혜나 배우는 순수하고 착한 캐릭터를 어설픈 한국말과 함께 잘 버무려냈다. 동네 바보인 자폐아를 연기한 이기섭 배우는 실감나는 바보연기를 해내면서도 내면의 따뜻함을 잘 전달했다. 멀티맨의 활약도 눈부셨다. 공연 시작 전부터 구수한 입담을 펼친 이장 역의 장재권 배우는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로, 경찰로 활약하며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군수 여성 후보 장미화 역의 이성경 배우도 1인 2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엉터리 영어를 구사하며 얄밉도록 잘난 척하는 장미화는 바보 아들을 둔 병약하고 가슴 따스한 엄마로 순식간에 변신한다. Down↓ 곳곳의 아쉬웠던 넘버들 배우들의 연기는 심금을 울리며 웃음과 함께 짠한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배우들의 노래였다. 트로트는 듣는 이로 하여금 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해 다소 완벽한 보컬이 아니더라도 전달력이 컸다. 하지만 ‘나훈남’과 그의 아내인 베트남 여성 ‘뚜이’가 부르는 사랑노래와 같은 발라드 풍의 노래는 관객의 몰입력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Down↓ 호흡을 흩트리는 군무 이 작품의 후반부에는 관객들이 덩실덩실 흥이 나게 하는 발랄한 음악과 함께 군무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관객들에게 춤추며 노래하는 신선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 장면에서 배우들 간의 호흡이 다소 맞지 않아 안타깝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2.01 / 조회 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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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Up↑&Down↓] 뮤지컬 ‘군수선거’
서울에는 젊은 지식인들이 넘쳐나지만, 시골에는 노인들과 다문화 가정 등의 소외된 이웃이 소수로 모여 살아간다. 이들의 이야기를 정감 있게 다룬 작품이 뮤지컬 ‘군수선거’다. 작품은 트로트 장르로 뮤지컬 넘버를 구성했다. 단순한 가사에 경쾌한 비트의 트로트는 관객에게 신선함을 더한다. 뮤지컬 ‘군수선거’의 무대에는 선거를 중심으로 한 시골 가족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화끈하고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관객과의 소통 Up↑ 공연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관객과의 소통을 꾀하다 뮤지컬 ‘군수선거’는 공연 시작 전부터 사랑리 마을 주민들이 무대 위에 퍼질러 앉아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관객들이 가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공연 당일의 이슈들에 대해 옆 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대화한다. 여기서 관객들은 이미 작품에 마음을 열고 몰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펼쳐지는 이야기 속의 군수 후보들은 관객들에게 직접 유세를 하고, 마을 잔치 도중 막걸리 잔을 내밀기도 한다. 이러한 소통이 더욱 극적일 수 있는 것은 타깃 관객이 중년층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연륜으로 넉살좋게 지하철 옆자리 사람에게도 말을 건넬 수 있는 중년층들은 이러한 소통을 반갑고 즐겁게 받아들인다. Up↑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짜임새 있는 전개 이 작품의 소재는 ‘선거’다. 선거라는 소재를 위트 있는 풍자와 한국적인 음악으로 경쾌하게 그려낸다. ‘선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보고, 토론을 벌였던 주제다.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은 마치 대한민국 선거판의 축소판 같다. 선거후보자들은 대단한 선거공약을 외치지만, 정작 사랑리에서 문제가 되고 필요한 노인 복지 문제, 다문화 가정 지원, 귀농 문제들은 외면한다. 후보들 가운데 ‘나훈남’ 만이 이웃들의 걱정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일상을 소소하게 돕는 모습을 보인다. 작품은 ‘선거’라는 소재 뿐 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불임부부, 자폐아, 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의 이야기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그들의 진심을 표현하며 감동을 주고, 때로는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다양한 소재를 한 번에 그려내면서도 관객이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 덕분이다. - 감칠맛 나는 연기 Up↑ 배우들의 쫀득한 연기력 배우들의 연기는 쫀득쫀득하게 맛깔스러웠다. 사투리를 구사하는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은 시골의 풍경을 그려내는 주된 매개체였다. 베트남 여성 ‘뚜이’를 연기한 김혜나 배우는 순수하고 착한 캐릭터를 어설픈 한국말과 함께 잘 버무려냈다. 동네 바보인 자폐아를 연기한 이기섭 배우는 실감나는 바보연기를 해내면서도 내면의 따뜻함을 잘 전달했다. 멀티맨의 활약도 눈부셨다. 공연 시작 전부터 구수한 입담을 펼친 이장 역의 장재권 배우는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로, 경찰로 활약하며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군수 여성 후보 장미화 역의 이성경 배우도 1인 2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엉터리 영어를 구사하며 얄밉도록 잘난 척하는 장미화는 바보 아들을 둔 병약하고 가슴 따스한 엄마로 순식간에 변신한다. Down↓ 곳곳의 아쉬웠던 넘버들 배우들의 연기는 심금을 울리며 웃음과 함께 짠한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배우들의 노래였다. 트로트는 듣는 이로 하여금 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해 다소 완벽한 보컬이 아니더라도 전달력이 컸다. 하지만 ‘나훈남’과 그의 아내인 베트남 여성 ‘뚜이’가 부르는 사랑노래와 같은 발라드 풍의 노래는 관객의 몰입력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Down↓ 호흡을 흩트리는 군무 이 작품의 후반부에는 관객들이 덩실덩실 흥이 나게 하는 발랄한 음악과 함께 군무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관객들에게 춤추며 노래하는 신선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 장면에서 배우들 간의 호흡이 다소 맞지 않아 안타깝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1.31 / 조회 3,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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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서와 이야기를 담는다, 뮤지컬 ‘군수선거’
뮤지컬 ‘군수선거’가 2013년 2월 28일까지 더굿씨어터에서 열린다.작품은 트로트 장르로 뮤지컬 넘버를 구성했다. 단순한 가사에 경쾌한 비트의 트로트는 관객에게 신선함을 더한다. 무대는 우리 정서가 담긴 음악으로 우리군 사랑리 시골 가족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연은 선거라는 소재를 위트 있는 풍자로 그려낸다. 기득권자들의 욕심과 말만 앞세우는 모습은 트로트의 노래와 어우러진다. 선거후보자들은 대단한 선거공약을 외치지만, 정작 사랑리에서 문제가 되고 필요한 노인 복지 문제, 다문화 가정 지원, 귀농 문제들은 외면한다. 후보들 가운데 나훈남 만이 이웃들의 걱정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일상을 소소하게 돕는 모습을 보인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욱현은 “최근 공연계는 거대한 라이센스 뮤지컬, 혹은 젊은 사람들 위주의 내용이 주된 경향을 보인다. 뮤지컬 군수선거는 ‘뽕짝’이라는 우리 음악도 세상에 알리고 한국 만의 따뜻한 고향 이야기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사람 냄새 나는 우리군 사랑리를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남궁세정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07 / 조회 2,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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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태어나고, 사랑하고, 죽고, 뮤지컬 ‘우리 동네’
‘우리 동네’란 단어 하나에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기 마련이다. 이 편안함을 필두로 분홍색과 하늘색의 부드러운 만남으로 이루어진 포스터의 정 가운데에는 아주 흐리게 동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흐드러진 하얀 꽃잎들은 하늘에서 눈처럼 쏟아져 내린다. 높은 사다리 의자에 앉아 마주보고 앉은 남자와 여자의 얼굴이 평온하다. 인사를 건네는 남자와 미소 지으며 바라보는 여자는 우리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웃 주민들인 모양이다. 포근한 색채의 포스터는 우리 동네의 친숙함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향토적인 느낌의 동네 그림은 시골 읍내 같은 느낌이 강하다. 별 다른 일이 크게 없는 조용한 마을로 보이는 동네는 평화롭고 잔잔하다. 지독히도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들만이 있을 것 같은 우리 동네. 뮤지컬 ‘우리 동네’는 어떤 에피소드를 그려낼지 궁금하다. 뮤지컬 ‘우리 동네’는 손토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 읍내’가 원작이다. ‘우리 읍내’는 어느 곳에서나 있을 법한 동네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을 통해 무심코 지나치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준다. 1938년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국내에서 연극으로 수차례 무대에 올랐지만 뮤지컬로는 처음이다. 이 작품은 1979년부터 1995년 사이의 파주를 배경으로 그곳을 터전 삼아 소중한 삶을 일궈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막도 없고 장치도 없는 무대에 ‘무대감독’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우리 동네에 대해 설명한다. 이곳이 어디인지, 누가 살고 있는지 등 마을의 풍경, 가족 간의 대화 등 평범한 일상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뮤지컬 ‘우리 동네’은 독일 음악극 형식을 따르는 표현주의적 뮤지컬이다. 탄탄한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하되 음악이 내러티브의 약점을 보완해 준다. 작품의 해설자인 동시에 극중 인물로 등장하는 무대감독은 탭댄스를 추면서 등장해 관객들의 작품 몰입을 방해한다. 극중에 나오는 스물 두 곡의 노래 가사는 대부분 의역했고 상황에 따라 추가하기도 했으며 클래시컬한 가스펠 느낌을 준다. 뮤지컬 ‘우리 동네’는 오는 2월 4일부터 3월 27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물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24 / 조회 1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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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직장인의 파라다이스 ‘6시 퇴근’
뮤지컬 ‘6시 퇴근’은 100% 공감을 자랑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느꼈을법한 이야기를 한곳에 버무렸다. 밴드뮤지컬을 표방한 ‘6시 퇴근’은 인디밴드 네바다51을 전면에 내세워 명실상부한 밴드뮤지컬로 탄생시켰다. 뮤지션의 연기다 보니 소름 끼칠 듯한 연기력은 볼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의 연기가 발연기라고는 감히 말하지 못한다. 그들의 진지한 눈빛이,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실린 열정이 캐릭터와의 묘한 일치를 구사하며 사실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직장인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을 극 속으로 흡수한다. - 연기가 아쉽다고? 세 배우가 확실히 받쳐준다 밴드뮤지컬이 생겨나면서 배우들의 연기력이 종종 걱정거리로 꼽혀왔다. 화려한 연주실력과 달리 연기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연기력 논란을 세 명의 배우로 말끔히 씻는다. 네바다의 연기도 봐줄 만하거니와 다른 배우와의 탄탄한 호흡이 극의 흡입력을 높였다. 소름 끼치는 가창력의 소유자 구성미는 작은 체구에서 엄청난 성량을 과시하며 관객의 두 귀를 번쩍 뜨이게 하고, 노부장은 감칠맛 나는 연기로 극의 흥을 돋운다. 로맨스를 담당하는 위풍당당 최다연은 극에 새콤달콤한 양념을 살짝 더한다. 여기에 네바다의 열정과 라이브연주가 더해져 세 배우와의 완벽한 유기체적 결합을 이룬다. - 뮤지컬 넘버야? 밴드음악이야? 뮤지컬 ‘6시 퇴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넘버다. 여느 뮤지컬 넘버와는 확연히 다르다. 꾸미지 않은 날것의 가사와 라이브연주가 만나 무대 위를 파닥인다. 이 날것의 움직임은 관객의 가슴에 깊게 파고든다. 뮤지컬 넘버를 만든 네바다의 애정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는 이내 관객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배우들과 함께 떼창을 하는 묘한 광경이 벌어지게 한다. 같은 넘버가 두 번째 흘러나올 때 관객은 누구 할 것 없이 넘버를 열창한다. 이것이 바로 뮤지컬 ‘6시 퇴근’의 힘이다. 관객의 호응을 억지로 유도하지 않는다. 배우들은 그저 무대 위에서 열심히 논다. 관객도 자연히 그 놀이 속으로 뛰어드는 식이다. - 그들의 눈물이 아프다 극 속으로 완전히 몰입된 관객은 극 중 종기의 눈물에 가슴이 미어진다. 비정규직의 비애를 실감 나게 살려낸 배우 오주의 눈물이 관객의 마음을 적신다. 그의 애절한 넘버와 나지막한 읊조림은 비정규직의 아픔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펼쳐 보인다. 이 작품은 정년퇴직, 싱글맘, 인턴사원 등 직장인의 어두운 면을 깡그리 모아놨다. 하나하나의 주제는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극 중 직장인으로서 겪는 갈등과 혼란의 상황은 넘버를 타고 관객의 가슴으로 전해진다. - 뮤지컬도 이젠 열린 결말 인생을 한마디로 정의하기엔 복잡하다. 우리 삶 역시 깔끔하게 규정되지 못한다. 가슴 아픈 사랑도, 불안한 내 미래도,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은 상황이 하루아침에 정리될 순 없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성급한 결말을 제시하는 대신 내버려둠을 선택함으로써 관객의 공감을 백배 이끌어낸다. 아무것도 해결된 건 없다. 뮤지컬 넘버처럼 허접조잡한 기안서는 깨질 테지만 하늘이 두 쪽 나도 출근은 해야 한다. 그것이 직장인의 일상이므로. 살아 있는 캐릭터와 미친 연주실력이 더해져 뮤지컬 ‘6시 퇴근’은 청량하다. 뮤지컬 ‘6시 퇴근’의 또 하나의 매력은 1팀과 2팀으로 나누어져 같은 공연이라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1팀은 그룹 야다 출신 장덕수를 주축으로 직장인의 일상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밴드뮤지컬 ‘6시 퇴근’은 내년 1월 2일까지 예술극장나무와물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20 / 조회 1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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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네바다51의 뜨거운 뮤지컬 도전기
빠끔히 연습실 문을 열자, 밴드 뮤지컬 공연을 각인시키기라도 하듯 쿵쿵 심장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공연 시작 전 무대는 전쟁터와 같다. 밴드 뮤지컬인 만큼 여느 공연보다 음향이 중요하다. 네바다51(NEVADA#51)은 음향을 직접 손보며 장비를 점검한다. 고개를 들어 불쑥 인사를 건네는 네바다51에겐 긍정적인 에너지가 물씬 풍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홍대 인디씬에서 밴드를 해와서일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강했다. 10년간 홍대 인디씬을 주름잡으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밴드 네바다51이 최근 새로운 도전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단편영화, 시트콤 등 다른 분야에서도 활동을 해왔지만 뮤지컬은 처음이다. 노래와 동시에 해내야 하는 뮤지컬인 만큼 그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았을 듯하다. 하지만 네바다51은 늘 즐거운 마음으로 뮤지컬 ‘6시 퇴근’을 공연하고 있었다. - 뮤지컬, 네바다51에게 스며들다 네바다51의 베이스이자 안성준 역을 맡은 둥은 “뮤지컬을 하긴 전에 ‘막연하게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흥미롭고 즐거워요. 오랫동안 음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창작에 대한 고갈을 느끼던 상태였는데, 뮤지컬을 계기로 새로운 바람이 불어 음악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6시 퇴근’을 시작으로 또 다른 제의가 들어온다면 작품을 하고 싶어요”라며 뮤지컬에 대한 흥미로움과 열정을 내비쳤다. 다른 멤버 역시 뮤지컬에 대한 애정과 열의가 대단했다. 보컬이자 이종기 역을 맡은 오주는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음악 공연도 하고 있지만 연기를 할 때와는 관객의 반응이 달라요. 뮤지컬을 할 때 관객은 슬플 때는 함께 슬퍼하고 기쁠 때는 함께 기뻐해요. 뮤지컬은 배우들이 만들어 가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함께 이루어 나간다는 느낌이에요. 관객과 교감하며 이루어 나가는 예술 같아요. 또 뮤지컬은 사람에 대한 집중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는 것 같아요. 숨소리, 감정 등 미세한 것 하나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게 뮤지컬의 매력이에요.” 고은호 역을 맡은 네바다51의 드러머 껌은 소극장 무대에 서는 것 자체를 행복해했다. “관객과 교감하는 게 가장 커요. 그 에너지 굉장히 좋아요. 소극장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자 매력이에요. 예전에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이 실현돼서 기쁩니다. 노래, 춤, 연기 모두를 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워요. 제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아요.” 껌은 연기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넘쳤으며 이후 발성을 배워서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 네바다51, 소소한 일상과 같은 파티를 벌이다 그들은 이번 뮤지컬 ‘6시 퇴근’의 넘버를 직접 작사 작곡할 정도로 이번 작품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둥은 이번 뮤지컬 넘버를 작업하며 자신들의 음악과 넘버의 차이를 몸소 체험했다. “평소 하던 음악과 넘버는 확실히 달랐어요. 우리 음악은 네바다51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뤄요. 반면 넘버는 정해진 메시지를 전달해야 해요. 제 개인의 느낌은 배제하고 극의 느낌과 메시지 전달에 취중해서 넘버를 만들었어요. 뮤지컬 넘버는 네바다 밴드의 음악적 색깔과 뮤지컬 넘버 특색을 적절히 절충해서 작업했어요.” 그렇게 네바다51스러운 뮤지컬 ‘6시 퇴근’ 넘버가 탄생했다. 석 달 정도 작품을 해오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연기에 냉혹한 평을 내렸다. 껌은 “뮤지컬을 하면서 스스로 저희 연기에 물이 올랐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물이 올랐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수예요”라며 냉정한 기준을 들이댔다. 네바다는 공연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도 그 열정이 대단했다. 매번 공연이 끝나고 난 후 넷이서 모여 한 시간가량 그날 공연에 대해 회의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날그날 좋았던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상의해 좀 더 좋은 공연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석 달 가까이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6시 퇴근’은 2011년 1월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첫 공연이라 작품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남을 테지만 어느덧 공연은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네바다 역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극 중 깐깐한 차도남 윤지석을 연기한 기타 주붐은 월드투어를 할 수 있는 밴드를 목표로 앞으로 열심히 밴드활동을 하겠다고 한다. “네바다51은 전 세계적인 밴드가 되고 싶어요. 대만 투어 공연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음악은 언어와 문화를 초월할 수 있을 만큼 그 힘이 대단해요. 네바다51은 글로벌 브랜드 네임을 가진 최초의 밴드가 되고자 합니다. 또한 공연장에서는 사람들과 호흡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우선 네바다51이 신나는 음악 더불어 관객도 신나는 음악을 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네바다51은 자신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의 방향성이 분명했다. 급하지 않게 한 발짝씩 꿈을 향해 걸어나가는 그들의 발걸음이 멋지다. 내년에는 그동안 보류해뒀던 네바다51의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란다. 더욱 농익은 모습으로 만나게 될 그들의 음악이 벌써 기다려진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09 / 조회 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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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최고의 직장은 칼퇴근, 뮤지컬 ‘6시 퇴근’
직장인하면 이른 아침 정신없이 일어나 아침은커녕 물 한잔 마시지 못한 채로 황급히 만원전철에 몸을 싣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연상된다. 거기다 흐트러짐 없는 말쑥한 복장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목을 조이고 있는 넥타이 그리고 복잡한 지하철에서도 놓지 않는 서류가방, 뾰족한 하이힐에 발을 구겨 넣은 그들은 흔들거리는 전철에서 간신히 중심을 잡는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직장인 하면 떠오르는 모든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놨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캐릭터로 흡입력을 높였다. 이 작품은 반복적인 팍팍한 일상에서 음악으로 활력을 불어넣고자 밴드를 결성하는 직장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을 통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이자 사회생활 5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자명종이 울리고 떠밀리듯 직장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진동제과 마케팅부의 사원 또한 만원버스와 지옥철의 문턱을 넘어 회사에 뛰어들지만 그들을 반겨주는 건 악마처럼 버티고 서 있는 노부장이다. 신제품의 출시에 맞춰 홍보를 위한 UCC 제작프로젝트가 진행되고, 부서별로 당선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 당선되지 못하면 정리해고 당할지도 모르는 압박감에 진동제과 직원들은 거의 필사적으로 UCC 제작프로젝트에 매달린다. 노부장의 마케팅부 역시 갖가지 궁리를 하던 중 부서원 가운데 과거 밴드활동을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밴드 UCC를 제작하기로 한다. 과거에 밴드였지만 지금은 합주를 한 지 오래다. 버벅거리는 실력으로 밴드 UCC를 멋들어지게 제작할 수 있을지 불안이 쌓여간다. 넘치는 열정과 따라가지 못하는 연주 실력, 각자 자신과의 악기와 치열한 싸움을 벌인 끝에 실력은 거짓말처럼 늘고 결국 최고 인기상을 거머쥐게 된다. 신제품 UCC 홍보와 더불어 판매 실적도 수직으로 상승하고 기세가 오른 부서원은 ‘6시 퇴근’이라는 직장인 밴드를 결성, 작은 콘서트도 준비한다. ‘6시 퇴근’ 밴드 안에서 자연스레 우정과 사랑도 싹튼다. 행복한 단꿈에 젖은 것도 잠시 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자금 사정이 나빠진 진동제과는 급작스러운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된다. 구조조정에서 가장 먼저 잘려나가는 이들은 비정규직 직원들이다. 남겨진 사람들 역시 속내가 편치 못하다. ‘희망퇴직을 할 것인가’, ‘어떻게든 줄을 서서 목숨을 연장할 것인가’, 눈치싸움이 이어진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 회사 정문에는 비정규직의 집회가 이어지고 노부장을 비롯한 동료의 빈자리에 마음 아파하던 부서원들에게 ‘작은 콘서트’ 전단이 전달된다. 전단을 매개로 흩어졌던 부서원들은 하나둘씩 모여 예정된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 뮤지컬은 직장인을 통해 직장 사회의 제도적 모순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즈니스맨의 고민을 담아냈다. 직장인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6시 퇴근’은 2011년 1월 2일까지 예술극장나무와물에서 공연된다. 글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0.13 / 조회 16,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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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었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보는 가족들, 친구와의 수다, 귀가길 만나는 아름다운 저녁노을….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작은 일상 하나 하나가 행복임을 생각하지 못한다. 특별한 이벤트, 극적인 행운이 주는 아드레날린을 추구하는 우리들에게 이건 일상의 반복 중 하나니. 하지만 한 작품이 말을 걸고 있다. 지금, 공기와 같은 당신의 일상을 소중히 하라고. 결코 영원하지 않으니…. 당연해서 잊고 사는 일상과 죽음에 대해...뮤지컬 는 평범한 동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보여준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매번 식사를 준비하는 어머니, 이웃의 출산 소식, 동네 괴팍한 술주정뱅이, 자상한 아버지와 이성과 용돈에 민감한 사춘기 아이들. 제목처럼 배경도 평범하기 그지없다. 때는 1980년대 어느 즈음. 산등성이를 끼고 2000명도 안 되는 주민들이 사는, 고즈넉한 서울 주변의 어느 동네, 그곳이 우리 동네다. 이곳의 하루는 다른 하루들과 비슷하다. 아침 동이 틀 무렵, 배씨 아들 종현이는 신문배달을 하고 숙자 엄마는 우유배달을 한다. 김씨 부인과 이씨 부인은 분주한 아침준비 뒤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고 만나 수다를 떤다. 상우와 선영이는 방과 후 수학문제 풀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동네 아주머니들은 성가대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소박하고, 평범한 동네의 모습이다. 물론 로맨스도 있다.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예쁜 연애담이다. 이런 삶 속에서 죽음은 애써 외면하다 이내 잊고 살아가버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일 것. 여기선 삶과 죽음이 샴 쌍둥이처럼 붙어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함을 이야기 한다. 항상 곁에 있던 가족이, 이웃이 홀연히 죽음을 따라 버리고, 죽은 자의 돌아온 삶과 남겨진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매일 똑 같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되새김질 하게 된다. 이 작품의 미덕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내 삶이 담겨 닮겨있다는 점이다. 소소한 일상에 돋보기를 갖다 대는 가 하면, 멀찍이 떨어져 쓱 훑는 시선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가슴을 두드린다.절제된 무대, 삶으로 채워넣어무대에는 특별한 무대장치라곤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흔한 소품도 발견되지 않는다. 나래이터가 ‘저쪽에 커다란 은행 나무’가 있다고 하면, 관객은 저마다 자신이 어린 시절 놀았던 큰 나무를 대입시키곤 한다. 주 무대가 되는 가정집의 거실과 부엌에도 배우들의 동작만으로 짐작 하게 한다. 극도의 절제를 추구한, 소품 대신 삶을 더 채워 넣는 작품이다.노래도 귀에 잘 들어오는 편. 특히 딸을 결혼을 지켜보다 눈물을 찍어내며 ‘결혼하면 여자만 고생인데’라고 읊는 어머니의 노래가 재미있다. 가수 리치가 상우역으로 출연해 주목 받고 있고, 현재 6번째 앵콜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193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손튼 와일더의 연극 'Our town'을 우리 식으로 각색해서 만든 뮤지컬. 동네와 이웃, 가족에 대한 시선은 어디를 가던 비슷한지 사람들의 일상과 죽음이라는 쉽지 않은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낸다. 삶과 죽음. 인간이 거스를 수도, 바꿀 수도 없는 흐름을 항상 염두해 두며 살아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는 극장문을 나오며 죽음, 일상을 생각하게 한다. 당연하게 잊고 살아가는 걸 상기하게 만드는 것만큼 힘든 건 없다. 그래서 특별한 작품이다.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4.20 / 조회 11,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