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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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백에 삼십이 쏜닭’ 이벤트 진행
연극 ‘오백에 삼십’이 복날을 맞아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번 이벤트는 ‘오삼복 시리즈’로 초복과 중복, 말복마다 진행된다. 오는 7월 11일 초복에는 ‘오백에 삼십이 쏜닭’, 중복인 7월 22일에는 ‘오백에 삼십 보러오계’, 말복인 8월 11일에는 ‘계이득 오백에 삼십’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며 날마다 공연 시작 전 추첨을 통해 한 회차당 한 팀에게 포장용 삼계탕 1팩을 랜덤으로 증정한다.연극 ‘오백에 삼십’은 2015년에 대학로에서 초연을 시작으로 LH와 협력하여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작품은 보증금 500에 월세 30만 원짜리 돼지빌라를 배경으로 사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극은 주거 문제라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배경으로 많은 관객에게 큰 공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연극 ‘오백에 삼십’은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1관에서 매일 공연 중이다.사진제공_대학로발전소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6.25 / 조회 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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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노약자 입장 못한다…공포 연극 '두 여자'
오감 자극하는 '호러'
공포영화와 비교말라
누적관객 100만 돌파
8개 지역 앙코르공연연극 ‘두 여자’의 한 장면(사진=공연예술집단 노는 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임산부와 노약자, 13세 이하 어린이는 입장할 수 없습니다.” 공포 영화 얘기가 아니다. 무서운 영화와는 견줄 수 없는 오감을 자극하는 일명 호러 연극 ‘두 여자’ 이야기다.올 여름 전국 8개 지역에서 앙코르 공연을 시작한 대학로 공포연극 ‘두 여자’가 돌아왔다. 소극장(140석), 특수 장치와 영상으로 2배 이상의 공포분위기 조성하는 연출이 한몫했다. 연극 ‘두 여자’의 제작과 기획을 맡은 공연예술집단 노는 이는 올 여름 더욱 더 무장된 공포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작품은 평범했던 수리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날 아침 수리네 가족이 모여 뉴스를 보고 있을 때 청주정신병원 방화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환자 대부분이 사망했고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주명선’ 역시 불에 타 숨졌다는 내용이다. 엄마는 뉴스를 보고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고, 아빠는 그런 엄마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다음날 아침, 출근과 등교 준비로 바쁜 와중에 경찰이 찾아온다. 지금껏 뉴스 속 방화 용의자와 쌍둥이임을 숨기고 살아 온 엄마는 막무가내로 경찰을 돌려보내려 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빠는 엄마의 비밀에 혼란에 빠진다.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입소문만으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두 여자’는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무대연출로 대학로 호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이다. 누적 관객 수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라이프시어터에서 공연한다. 02-742-4544.▶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7 / 조회 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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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핵폭탄!, 정치 풍자 코믹극 ‘룸넘버13’
연극 ‘룸넘버13’이 대학로 스타시티 콘텐츠룸에서 오픈런 중이다. 연극 ‘룸넘버13’은 유명 정치인 스캔들을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국회의원 ‘리차드’와 야당 총재 비서 ‘재인’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려던 순간 시체를 발견한다. 그들은 ‘리차드’의 비서인 ‘조지’에게 상황을 떠넘기려 한다. 극 중 ‘리차드’ 역은 배우 박송이 맡았다. ‘제인’ 역은 배우 김다솜이 캐스팅됐다. ‘조지피젠’ 역은 배우 박상민이 연기한다. ‘해럴드후크’ 역은 배우 손진구가 맡았다. ‘알렉한드로’ 역은 배우 손재익이 분한다. 공연 측은 “작품은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인에 대한 풍자와 사회적 메시지를 다뤘다”며 “풍자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 큰 웃음을 선사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연극이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다”, “인생에서 꼭 한번은 봐야 할 연극이다” 등 호평을 남겼다. 연극 ‘룸넘버13’은 대학로 스타시티 콘텐츠룸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되고 있다. 사진_Mark923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3 / 조회 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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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쉬어매드니스’…살인사건의 범인을 밝혀라!
연극 ‘쉬어매드니스’가 대학로 콘텐츠박스에서 오픈런 중이다.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코믹 추리 수사극이다. 작품에서 피아니스트 ‘바이엘 하’는 쉬어매드니스 미용실 윗층에서 살인 된다. 형사들은 살인사건을 해결하기위해 미용실 손님으로 잠복한다. 그들은 미용실에서 만난 네 명의 손님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다. 작품은 관객들의 참여로 진행된다. 관객들은 쉬어매드니스 미용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현장의 목격자다. 배우들은 목격자인 관객들에게 살인 현장을 수사하며 공연을 이끌어 간다. 극 중 형사 ‘강우진’ 역은 배우 김승가, 이원석, 현봉식이 맡았다. 형사 ‘조영민’ 역은 배우 유현석, 최용식, 환윤중이 캐스팅됐다. 쉬어매드니스 원장 ‘조호진’ 역은 배우 김주일, 김태성, 전정관이 연기한다. 쉬어매드니스 미용사 ‘장미숙’ 역은 배우 이국선, 이시원, 최예윤이 분한다. 관객들의 참여로 진행되는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대학로 콘텐츠박스에서 오픈런 중이다. 사진_대학로 콘텐츠박스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3 / 조회 1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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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500·月 30만원…N포세대 연극에 담았다
우리네 청춘 이야기 연극 ‘오백에 삼십’
돈·배경 없이 사는 생계형 코미디 풀어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풀빛극장 무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돼지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인 원룸텔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연극 ‘오백에 삼십’을 선보인다. 박아정 연출가의 극본과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한다.작품은 서울 하늘 아래 자취방 한 칸 조차 구하기 힘든 우리네 젊은 세대들의 시대 상황을 생계형 코미디로 풀어냈다. 돈도, 배경도 없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재치 있는 대사와 언어유희가 작품의 백미라고 극단 측은 전했다.극단 돼지 관계자는 “한명 한명 놓칠 수 없는 개성 강한 캐릭터는 물론 흥미진진한 전개도 볼만하다. 대학로 연기파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신선한 내용으로 창작 코미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현 시대가 갖고 있는 애환과 슬픔 같은 환경적 요소를 코미디와 잘 접목했다. 힘든 와중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웃음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우리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힘겨운 시대를 지나고 있는 우리 모든 청춘들에게 따스한 웃음과 희망을 안겨 줄 연극 ‘오백에 삼십’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미마지 아트센터 풀빛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중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06 / 조회 2,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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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가 대세? 연극 ‘보잉보잉’ VS ‘룸넘버13’
까도남, 차도남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두 단어는 나쁜 남자를 지칭한다. 까칠하고 차가운 남자가 여심을 울리며 나쁜 남자의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나쁜 남자 왜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걸까? 오랫동안 여성들에게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늘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바람둥이 역시 나쁜 남자 캐릭터 중에서 빼놓을 수 없다. 밀당의 고수이자 여서들의 심리를 간파해 자신의 곁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매어둔다. 과연 그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연극 속 캐릭터에서도 속속 등장하는 바람둥이 캐릭터를 살펴보자. 가공할만한 바람둥이 성기, 연극 ‘보잉보잉’ 탄탄한 몸매에 매끈한 얼굴, 그런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부드러운 미소까지 성기의 외모는 출중하다. 게다가 배려심까지 갖췄다. 성기의 이력을 먼저 살펴보자면 미모의 스튜어디스 세 명과 만나고 있다. 성기는 자신의 바람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마음이 여리고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라 많은 여성과 사랑을 나눌 뿐이다. 성기의 생각이 그렇다 한들 그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성기의 바람에 여성은 속이 타고, 그 역시 자신의 바람을 숨기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그가 세 명의 여인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은 그녀들의 직업 덕분이다. 그녀들은 모두 스튜어디스로 장기간 비행을 나가야 한다. 한 명이 비행을 나가면 성기는 다른 여자를 만나는 식으로 세 명의 여자와 알콩달콩한 연애감정을 주고받는다. 바람둥이 성기에게는 든든한 조력자 순성이 있다. 성기의 친구 순성은 그와 다른 사랑관을 가졌으나 성기의 바람이 들통 날 위기에 처하자, 그를 돕는다. 눈치빠르고 매너좋은 성기는 세 명의 스튜어디스를 오가며 사랑놀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바람은 은밀하게 리차드, 연극 ‘룸넘버13’ 리차드는 성기에 비하면 초짜 바람둥이다. 성기는 세 명의 여인과 사랑을 하지만 리차드는 제인이라는 여성과 바람이 났다. 그렇지만 리차드도 성기 못지않다. 리차드는 바람을 넘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리차드는 유부남으로서 국회에 들락날락 거리는 여당 국회의원이다. 리차드와 바람이 난 제인은 야당 총재의 비서다. 여당과 야당의 만남만으로 껄끄러운데 불륜까지 더해져 이 둘의 관계는 복잡하다. 리차드는 제인과의 관계를 불륜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둘의 관계가 불륜이든 로맨스든 이들을 가로막는 장벽은 하나둘이 아니다. 먼저 드센 리차드의 아내와 돈만 밝히는 웨이터, 탐정, 제인의 남편 토니까지 그들에게는 수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둘은 날쌘 행동과 순발력 있는 거짓말로 위기를 가뿐히 넘긴다. 거짓말에 치여 숨이 턱 막힐 지경이라도 둘은 호텔방을 떠날 줄 모른다. 리차드가 아내에게는 바람둥이지만 제인에게는 순정을 바치는 남자고, 제인 역시 남편에게는 더없이 나쁜 아내지만 리처드에게는 오직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두 선수가 늘어놓는 거짓말과 배우들의 임기응변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거짓말에 있다. 연극 ‘룸넘버13’에도 ‘보잉보잉’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갖가지 거짓말이 무대를 잠식한다. 관객은 이 거짓말에 동참할 수 없지만 그 거짓으로 인해 유쾌한 웃음을 짓는다. 객석은 거짓말로 질식할 것 같지만 관객에게 그 무게를 가중시키지 않는 것이 두 작품의 매력이다. 연극 ‘보잉보잉’과 ‘룸넘버13’에 등장하는 바람둥이는 밉지만 인간미가 넘쳐 결국에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연극 ‘보잉보잉’은 압구정 윤당아트홀(관장, 고학찬) 2관에서 5월 1일까지 공연되며, 연극 ‘룸넘버13’은 대학로 극장 가자에서 오는 2월 28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10 / 조회 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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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연극 ‘룸넘버 13’
정치, 여자, 섹스 스캔들. 세 단어의 조합만으로도 이미 신문 1면의 헤드라인은 쉽게 장식된다. 죽마고우처럼 붙어 다니는 이 자극적인 단어들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 쉬운 단골손님이다. 이보다 더 흥분될 수 없다. 자극 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연극 ‘룸넘버 13’은 이미 관객들의 호기심과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은 한때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그때의 그 사건과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미국의 전대미문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르윈스키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연극 ‘룸넘버 13’의 스캔들 주인공은 여당 국회의원 리차드와 야당 총재 비서 제인이라는 것이다. 여당과 야당의 스캔들이라니,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 사항은 세상 밖으로 커밍아웃 되는 순간 모든 것이 끝이다. 뜨거운 감자이다 못해 불타버려 재가 될지 모르는 사건. 이는 사람들의 관심에 힘입어 커다란 파장과 함께 폭발할 것이 뻔하다. 이놈의 ‘부적절한 관계’를 여당의 국회의원 리차드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태연한 그의 행동은 얄궂다 못해 능글맞다. 인간은 금지된 모든 것에 열광한다고 했던가. 스릴있는 모험의 두근거림은 격해진 감정의 이유를 헷갈리게 한다. 그것이 진짜 사랑인지, 불장난인지 가늠할 길이 없다. 그 위험한 불장난에 발을 들인 리차드와 제인은 호텔 룸넘버 13호에서 만난다. 왜 하필 재수 없게 불길한 숫자 13인가. 룸넘버와 같이 재수 없는 일들이 도미노처럼 한꺼번에 그들 앞으로 쓰러져 밀려온다. -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 섹스 스캔들을 대처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미친개’라고 불리는 국회의원 리차드는 이 더러운 스캔들로 정치생명의 말로를 장식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유는 정체모를 시체(?)의 출연! 하필 제인과 뜨거운 밤을 보내려는 그때, 룸 베란다에서 창문에 끼어있는 시체를 발견하다니! 사건은 이제부터 소용돌이처럼 복잡하게, 회오리보다 빠르게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시체를 숨기기 위해 리차드는 전전긍긍한다. 시체가 들통 나면 여당과 야당의 섹스 스캔들은 세상 밖으로 나아간다.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그 끔찍한 꼴을 막기 위해 리차드는 목숨도 걸 기세다. 자신의 비서 조지에게 모든 일을 떠맡기려 하는 그는 얄밉다 못해 어이가 없다. 서비스 하나 죽여주는 이 호텔은 지배인과 웨이터도 뻔질나게 룸에 드나든다. 서비스 따위 필요 없다. 불청객일 뿐이다. 극의 빠른 전개는 숨 쉴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상황의 긴장감은 더욱더 부각된다. 암전은 없고 배우들은 룸 13호에 바쁘게 드나든다. -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발등에 떨어진 위기를 모면하려고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하다가는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 오해는 오해를 낳지만, 그 오해들이 꽤나 황당해서 관객들은 웃음을 멈출 수 없다. 죽어있던 그 정체불명의 시체(?)는 단지 기절을 했을 뿐이었다는 사실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 시체는 리차드와 제인의 스캔들을 눈치 채고, 제인의 남편 로니가 보낸 탐정이었다. 그들을 염탐하다가 베란다 창문에 끼어 기절을 한 그 시체는, 아니 기절한 탐정은 깨어난다. 하지만 결정적 단서를 내뱉어야 할 그가 기억을 상실한다. 황당한 상황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로니는 제인의 스캔들 상대가 리차드인지 꿈에도 모른다. 그는 리차드와 애정 어린 스킨십을 하다가 지배인에게 게이로 오해도 받는다. 팁만 주면 뭐든지 하는 웨이터는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리차드를 성가시게 군다. 돈만 주면 모든 것이 암묵적으로 해결된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은 끝없이 등장하고, 리차드의 부인 파멜라까지 등장하면서 극은 절정을 이룬다. 황당한 거짓말과 말도 안 돼는 상황에 스캔들은 들통 날 것도 같은데, 거짓된 상황은 눈덩이 불듯 부풀어지며 끝이 날줄 모른다. 끝없는 거짓말은 리차드를 파멸로 몰아넣을 것 같지만 절대 아니다. 모든 것은 비밀에 부쳐진다. 쑥대밭이 되었던 룸넘버 13호실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기억상실을 걸린 탐정의 기억만 돌아오면 되는데 그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행운의 여신은 리차드의 편이다. 가슴 졸이고 보던 관객들은 정신이 없다. 긴박한 구성에 안도와 탄식을 번갈아 해야 하는 탓이다. 연극 ‘룸넘버 13’은 관객들에게 이런 상상을 선물한다. ‘여당과 야당은 오늘도 싸운다. 미친개 국회의원 리차드를 내세워. 치고 박고 싸우고 무릎도 헐어가면서.’ 멘탈을 쏙 빼놓게 했던 룸넘버 13호에서 있었던 일은 그저 악몽일 뿐이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03 / 조회 21,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