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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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이야기, 로맨틱 뮤지컬 ‘슈샤인보이’ 개막
극단 성이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타이니앨리스에서 뮤지컬 ‘슈샤인보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1월 4일 11시에 인터파크티켓에서 티켓오픈했다.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로맨틱 뮤지컬 ‘슈샤인보이’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현실 세계를 잠시 벗어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연이다.폼나게 살고싶은 구두수리공 '상구'는 임재혁, 이윤성, 홍준기가 맡았다.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대기업 회장의 외동딸 '민희' 는 윤성경, 정예지, 김민아가 맡았다. 야망가인 '태수'는 지인규, 황재훈이 극중 1인다역으로 멀티는 김도신, 박세웅, 이정연 등 신예 배우들과 노련한 배우들이 참여하고 뮤지컬 ‘바보사랑’, ‘비커밍맘’의 음악감독 이진선의 참여로 작품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뮤지컬 중에는 유독 신데렐라 스토리가 많다. ‘42번가’의 페기나 ‘마이 페어 레이디’의 일라이자는 대표적인 신데렐라형 뮤지컬 주인공이다. 이러한 형식은 TV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현실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지만 무대나 TV를 통해 대리만족이라도 느껴보자는 심리일 것이다. 뮤지컬 ‘슈샤인보이’는 전형적인 신데렐라형 스토리이지만 가난한 쪽이 남자다. 구두수리공이라는 현실을 탈출하고 싶은 상구는 해외 유학에서 돌아온 인물로 오인되는 바람에 대그룹에 입사하게 된다. 상구는 그곳에서 그룹의 외동딸 민희를 만나는데 소탈하고 서민적인 민희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신데렐라 스토리는 대중의 욕망을 만족시켜준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지만 작품 속의 얼개가 촘촘하지 않으면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슈샤인보이’는 처음 구상할 때 제목이 ‘장화 신은 고양이’였다. 주인을 성공으로 인도하는 고양이 역할은 상구의 든든한 조력자인 할아버지가 맡는다. 동화적이고 우화적인 상상과 리얼한 상황이 어떻게 연출될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뮤지컬 ‘슈샤인보이’를 시작으로 공연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나아가는 ‘극단 성’은 꿈과 열정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재들이 모여 설립되었다. 이번 공연에 대해 ‘극단 성’은 “관객들에게는 상업 뮤지컬과는 결이 다른 풀메이크업 이전의 색다른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공연계에는 가능성 있는 새로운 콘텐츠와 창작자를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21.11.05 / 조회 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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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른즈음에’ 산들(B1A4)-케이(러블리즈) 출연
뮤지컬 ‘서른즈음에’가 티켓오픈과 동시에 티켓예매사이트 두 곳에서 통합 예매순위 1위를 기록했다. 예매는 인터파크와 멜론티켓에서 가능하며 9월 17일까지 예매 시 조기예매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작품은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작사?작곡 강승원의 대표곡들로 이루어졌다. 공연은 인생에서 가장 되돌리고 싶은 순간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 삶에 대한 후회와 기억, 서른즈음에 겪는 사랑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주크박스 뮤지컬로 담았다.뮤지컬 ‘서른즈음에’는 팍팍한 삶의 무게를 견디는 2017년의 중년 현식과 꿈과 사랑을 찾는 1997년의 청년 현식의 이야기다. 출연진은 배우 이정열과 산들(B1A4), 조순창, 백형훈, 유주혜, 케이(김지연_러블리즈) 등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서른즈음에’는 10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만날 수 있다.사진제공_ ㈜에그플랜트/뮤지컬 서른즈음에 문화산업전문회사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8.31 / 조회 2,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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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른 즈음에’ B1A4 산들, 러블리즈 케이 등 캐스팅 공개
뮤지컬 '서른 즈음에'가 최종 캐스팅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연습에 박차를 가한다.뮤지컬 '서른 즈음에'는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작사, 작곡한 강승원의 대표곡들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서른 즈음에 겪는 사랑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따뜻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으로 그려낼 예정이다.팍팍한 삶의 무게를 견디며 2017년을 살아가는 중년 ‘현식’ 역에는 뮤지컬 배우 이정열과 조순창이 캐스팅됐다. 꿈과 사랑을 찾는 1997년의 청년 ‘현식’ 역에는 그룹 B1A4 산들과 백형훈이 열연한다. 긍정의 아이콘 여주인공 ‘옥희’ 역에는 뮤지컬 배우 유주혜와 그룹 러블리즈 케이가 맡는다. 케이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뮤지컬 ‘서른 즈음에’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비롯해 성시경의 ‘처음’, ‘태양계’, 이적의 ‘나는 지금’, 자이언티의 ‘무중력’, 윤도현의 ‘오늘도 어제 같은 나는’ 등 강승원의 주옥같은 명곡들로 채워질 예정이다.뮤지컬 ‘서른 즈음에’는 10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공연한다.사진 제공_(주)에그플랜트강진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8.25 / 조회 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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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마주 앉게 된다면…연극 ‘디너포유’ 개막
뉴욕타임즈·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가 원작
2011년 초연 뒤 6년만에 업그레이드
21일부터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연극 ‘디너 포 유’ 포스터(사진=쇼빌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디너 포 유(Dinner rot you): 낯선 이와 함께한 저녁식사’가 오는 7월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개막한다.연극 ‘디너 포유’는 2011년 ‘예수님과 함께 한 저녁식사’라는 제목으로 초연한 뒤 6년 만에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초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한 수작이다. 2005년 7월 미국에서 출간된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베스트셀러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Dinner with a Perfect Stranger)가 원작이다. 자신을 ‘예수’라고 칭하는 낯선 이에게서 초대장이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식탁에 마주 앉은 ‘예수’와 ‘남자’의 대화는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식사의 각 코스와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관객 흥미를 이끈다. 예수의 존재, 이슬람, 힌두교 등 종교적 이슈뿐 아니라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가치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드문 작품이다.새로워진 연극 ‘디너 포 유’는 초연부터 ‘남자’ 역으로 참여한 김도신 배우가 연출로 참여한다. 초대장의 발신자 ‘예수’ 역에는 최성원과 차용학, 김보강 배우가 연기한다. ‘남자’ 역으로는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도신 배우를 비롯해 조춘호 배우가 교차로 출연한다. ‘남자’에게 진정한 사랑을 알려줄 아내와 어머니 역에는 유연, 서유림, 전재현 배우가 캐스팅됐다. 오는 7월 21일부터 9월 24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05 / 조회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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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안재영
공연이 없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은 이 남자. 평소에도 무대 위 캐릭터로 살아보려고 노력한다는 배우 안재영은, 뮤지컬 에서 주인공 김건덕을 연기하고 있다. 김건덕은 야구로 인해 인생의 달콤함과 쓴 맛을 모두 경험하는 인물로 바닥까지 내려가지만 다시 일어나 희망을 노래한다. 안재영은 극중 건덕의 대사처럼 무대에서 한 회 한 회 “완전 연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수줍은 듯 낯을 가렸지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울림 좋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늘 진심을 다해 연기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하는 이 배우가 멋진 이유다.Q 야구복 입은 모습을 보니 진짜 야구선수 같다. 평소에 야구는 좋아했나.TV로만 메이저리그 경기나 우리나라 올림픽 경기 같은 건 봤지만 실제 경기장에 가서 본 적은 없다. 오히려 이 작품을 하면서 야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동안 응원하는 팀이 딱히 없었는데 공연 같이하는 박세웅 형이 “두산 팬들 중에 50%가 여자야. 예쁜 여자들은 다 두산 팬이다.”라고 해서 ‘두산을 응원할까’ 생각하고 있다. (웃음)Q 올해 1월에 열린 시범공연부터 이번 본공연까지 출연하고 있다. 제작사 쪽에서 이런 역할이 있다고 오디션 제안을 주셔서 시범공연에 참여하게 됐고 좋은 작품이어서 지금까지 하게 됐다. 캐스팅해주신 분께서 자기가 생각한 건덕의 이미지라고 말씀해 주셨다. 아마 큰 키 덕을 본 것 같다. (웃음) 주인공을 해보는 것이 데뷔하고 처음이라, 그런 것에서 처음 느껴보는 부담감이 있어서 여러모로 남다르고 소중한 작품이다. Q 무대 위에서 굉장히 고될 것 같다. 몸을 쓰는 부분도 많고, 극중 건덕이의 넘버 수도 많다.초반에는 밝고 예쁜 장면들이 많은데 뒤로 갈수록 건덕이가 무너져 가는 이야기라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 건덕이를 연기하는 내가 혹사가 되고 극중 건덕이도 혹사가 되면서 거기서 오는 시너지가 있다. 그래서 배우가 힘들수록 현장감이 살아난다. 주인공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많은 넘버를 무대에서 불러 보는 것도 처음이다. Q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초반까지는 풋풋한 청춘물지만 중반부터는 시련이 닥쳐 오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배우들끼리 건덕이가 어깨를 다치기 전과 후로 1막 2막을 나눴다. 그 사건 전과 후가 표현하기 제일 어려웠다. 관객 분들도 즐겁게 보시다가 갑자기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다. 사실 관객 분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으면 배우들도 극을 끌고 가야 되는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최대한 관객들이 공감하실 수 있게 진정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Q 실존 인물의 이야기인데,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갔는지 궁금하다.이 작품은 김건덕 선수의 실화를 바탕을 했지만 허구가 가미됐다. 대본을 기초로 캐릭터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고 김건덕 선수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있는데, 그걸 한 백 번 넘게 읽은 것 같다. 읽다 보니까 어느 순간 그 사람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얼마나 아팠고, 힘들었고, 언제 기뻤는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실제로 김건덕 선수가 시범공연 연습 때 연습실에 오셨었다. 우리가 연습하는 것도 보시고, 같이 술 한잔도 하고. 얘기도 많이 해주셨다. 인터뷰 오기 전에도 통화를 했다. (웃음) 지금은 “형님, 형님”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내가 연기하는 사람을 실제로 만난다는 것은 배우로서는 참 기적 같은 일이다. 김건덕 선수를 직접 만나서 김건덕 선수의 육성으로 실제 일어났던 이야기를 들으며 그것을 마음에 담았지만 무대 위에서 서는 것은 ‘나’이기 때문에 실제 내 모습도 많이 묻어난다.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무대 위의 김건덕이 된 것 같다.Q 공연 중에 야구 시합 장면이 있어서 아무래도 야구 연습을 소홀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시범공연 때 선수 출신 선생님에게 개인 레슨을 받았다. 선생님에게 뮤지컬에서 투수 역할로 나오는데, 실제로 무대에서 공을 많이 던지지는 않지만 야구선수로서 폼도 나고 싶고 던지는 감각도 알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에 연습하면서 공이 땅에 꽂히고 천장으로 날아가고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었다. 그리고 그때는 공을 받는 방법을 몰라서 공이 좀 무서웠다. 글러브를 껴도 공이 세게 들어오니까 손바닥에 잔뜩 멍이 들고 그랬다.언젠가 연습하면서 누가 그랬는데, 그 말에 참 공감이 됐다. “야구는 하면 할수록 빠져들고, 알면 알수록 즐겁다”고. 그래서 연습하면서 정말 즐겁게 야구를 배웠고 공 빠르다고 칭찬 들었을 때는 어깨도 으쓱해지고 기분도 좋았다. 그리고 이번에 본공연 들어오면서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선수를 했던 민우혁 형님이 야구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고 있다. 다른 공연 같으면 무대 오르기 전, 몸풀기로 스트레칭을 할 텐데 우리 팀은 캐치볼로 몸풀기를 하고 있다. (웃음)Q 극중 야구는 건덕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존재인데. 반대로 야구 때문에 절망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나.극중 건덕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 적이 있다. 시범공연 때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배우 생활하면서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시범공연 때 처음 그랬다. 아마 주인공이라 심리적으로 부담도 있었고, 그때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2회를 했어야 해서 육체적으로 피곤이 누적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없지만 그때는 마운드에 모래가 있었다. 모래가 날려서 예쁘고 효과는 너무 좋은데 1장 끝나고 나면 성대가 너무 건조해졌다.어떠한 한 가지 이유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첫 공연은 잘 올렸는데 두 번째, 세 번째 공연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소리가 안 나온 대목이 ‘시간아 흘러라’라는 넘버였는데 노래를 부르고 무릎을 딱 꿇고 조명이 아래를 비추면 “왜 내게 재능과 불행을 함께 주셨나요”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그날은 그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됐다. 남들이 생각하기에 큰 좌절과 불행은 아니지만 난생 처음 앞에 관객 분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어서 관객 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스스로가 너무 밉고 싫었다. 그날 공연 끝나고 충격을 받아서 울지도 못하고 분장실에 30분 동안 멍 때리고 앉아 있다가, 집에 와서 (강)필석이 형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 형이 이비인후과를 소개해줘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의사 선생님이 “성대에 스크래치가 약간 났다”고, “공연 못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하셔서 그제야 안심이 됐다. 그 사건 이후로 건덕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Q 그만큼 힘든 직업인데 배우를 한다는 것의 매력은?어렸을 때는 내 목소리를 낸다는 것에 대해 그저 행복했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무대라는 연결 고리가 생기면 여기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평소에 “여기서 웃으면 안돼” , “지금 울면 안 돼” , “화내지 마” 같은 제약이 참 많은데 무대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요즘은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쑥스럽지만 예술을 하고 싶다. 예술이란 말이 되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이 인물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내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좀 더 이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에 대해서 생각하고 작지만 한 발 한 발 접근하고 예전과 다르게 성장해가는 즐거움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직업으로서의 배우가 아니라 예술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한 곳에 고이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싶다. 인간 안재영으로서도 그렇게 되고 싶다.Q 배우는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다. 야구처럼 알면 알수록 즐겁지만, 알면 알수록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배우의 사명은 무대에서 그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 거니까,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하지만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인물이 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최대한 이해해 보려고 하는 거다. ‘배우는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야’라고 생각을 하고 보니까 평소 내 모습도, 주변 사람들의 모습도 좀 더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다. Q 데뷔 이후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다. 오디션도 많이 봤을 텐데.오디션 엄청 많이 봤다. 백 번도 넘게 떨어진 것 같다. 맨 처음 오디션 본 게 였는데 서류부터 떨어졌다. (웃음) 그래서 사무실로 전화해서 떨어져도 상관 없으니, 오디션 한 번만 보게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오디션 보는 것도 다 공부가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오디션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속은 상하지만 크게 상처 받지는 않았다. 대학 때 교수님이 “재영아, 배우는 백 번도 넘게 깨져야 되고, 오디션은 천 번도 넘게 떨어져야 된다.”고 하셔서 그 말을 굳게 믿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면 나도 무대에 서고 싶고, 좋은 배우를 만나면 나도 저 배우랑 같이 합을 맞추고 싶다’라는 아쉬움은 늘 있다.Q 올해 서른 살이 됐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연기를 배웠는데 그때는 빨리 서른 살이 되고 싶었다. 서른 살만 되면 무대를 막 날아다니고 연기를 엄청 나게 잘할 줄 알았다. (웃음) 서른 살이 돼보니까 그렇지 않아서 문제지만 대신 여유가 생겼다. 여유 있게 생각하게 되고 조금씩 시야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잘 이해가 안 됐던 대사들이 이제는 이해가 되고, 만약 지금 다시 해보라고 하면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배우는 나이가 들수록 멋있어 지는 것 같다.Q 하나에 꽂히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라고 들었다.무엇이든 금방 금방 배우는 스타일이다. 빨리 익히는데 대신 금방 질려 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 관심 분야가 다양하다. 악기도 배우고, 마술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면서 재미를 느꼈는데, ‘늘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하고 끝까지 가지는 않았다. 처음에 연기도 여러 관심 분야 중에 하나였다. 무대를 사랑하고 배우를 평생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연기를 일 년을 했는데도, 그 다음해에 또 하고 있고, 연극영화과를 가서 졸업을 했는데도, 계속 연기를 하고 있는 거다. 지금은 당연하게 평생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무대는 관객 분들과 약속된 곳이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이건 꼭 잘 해야 돼’라는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고 있다. (웃음)Q 그렇다면 연기 외에 요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요즘에는 얼마 전에 요트로 세계 일주 하신 분 영상을 보고 ‘항해술을 배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웃음)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7.17 / 조회 1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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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응원가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자신의 십 년 후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볼 것이다. 막연히 꿈꾸는 그 미래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을까? 의 야구밖에 모르는 주인공, 건덕과 승엽 또한 자신들의 밝은 미래를 꿈꾼다. 뮤지컬 는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 이승엽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천재 투수라 불리던, 김건덕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올해 1월 창작산실 시범공연을 통해 관객과 처음 만났던 는 내용의 일부를 수정해 지난달 26일 본 공연의 막을 올렸다.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건덕과 승엽은 많은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지만 대학 진학을 원한다. 하지만 생각과 다른 대학 훈련 분위기에 ‘대학 떨어지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고, 이들의 프로젝트는 50%의 성공으로 승엽은 프로 입단으로, 건덕은 대학 입학을 하게 된다. 대학 진학 이후 건덕에게 닥친 시련들은 공연 초반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와 180도 다른 분위기로 객석을 숙연하게 만든다. 시련에 좌절하지만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할 것임을 노래하는 건덕을 보고 있노라면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 컨이 울컥하다. 시범 공연부터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의 열연은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한다. 김건덕 역의 안재영, 이승엽 역의 김영철, 윤효정 역의 김민주를 비롯해 멀티맨으로 분하는 손성민, 최석진은 오프닝부터 관객들의 혼을 쏙 빼 놓는다. 이들의 구성진 입담과 표정 연기로 전하는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결승 장면과 EBS 강사 스텔라의 상대성 이론 시간은 놓치기 아쉬운 장면이다. 또한 목청껏 “시간아 멈춰라”라고 소리 지르던 건덕 역의 안재영은 풋풋한 고등학생부터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꿈을 찾아가는 30대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며 객석을 웃고 울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그룹 동물원 멤버인 박기영이 작곡가 주영민과 함께 만든 곡들은 극중 상황과 주인공들의 정서를 대변하며 관객들이 공연에 대한 마음을 여는데 큰 몫을 한다. 무대 또한 아기자기한 소극장만의 매력을 살려 작지만 야구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실제 야구 경기를 보는 듯한 타격 폼, 투구, 번트, 땅볼, 홈런 장면은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소극장의 매력은 객석과 무대가 멀지 않아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서로의 호흡을 눈 앞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웃다 울다 한 뼘 더 성장하게 되는 뮤지컬 는 8월 16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벨라뮤즈 제공
2015.07.02 / 조회 8,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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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김건덕 두 천재 야구인의 엇갈린 인생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한 상자 가득 쌓여 있는 야구 방망이와 또 다른 한 상자를 가득 채우고 넘치는 야구 헬멧. 한 편에서 글러브를 끼고 와인드업을 하는 배우와 그를 예의 주시하며 방망이로 공을 조준하고 있는 다른 배우의 모습 역시 예사롭지 않다. 이곳 저곳에서 몸을 푸는 나머지 배우들의 모습까지 보자니 영락없는 야구부 합숙소 같기도 한 이곳은 오는 31일 막이 오를 뮤지컬 연습실이다.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열 아홉 살 천재 야구소년 이승엽, 김건덕. 한 순간의 선택으로 각기 조금은 다른 길을 걷게 된 이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바로 이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명환이 "대학에 떨어지기 위해 일부러 대입 시험을 망쳤다는 두 선수의 일화를 6, 7년 전 쯤 접하고 재미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것처럼, 이 작품은 청소년 야구계를 주름잡던 양대 산맥 두 선수가 실업팀과 대학팀으로 각각 진출하면서 엇갈리게 되는 모습을 중심으로 한다. 김건덕 역을 맡은 안재영"개인적으로도 너무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세상 사람들에게 너무나 듣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위로의 말을 글로 썼다."는 김 연출은 그래서 이 작품의 특징으로 "여러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점"이라 말했다. "내가 듣고 싶은 얘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너무 거추장스럽게 이것저것 갖다 거창하게 포장하고 싶진 않아요. 단지 살냄새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그래서 인간 감성을 푹 찌르고 들어가는 부분이 몇몇 있어서 '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배우들이 잘 표현해 주고 있어요. (웃음)" 김명환 연출김 연출은 캐릭터의 실제 모델 중 한 명인 김건덕을 직접 만났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실제로 야구를 그만 두셨던 7년 동안은 정말 힘이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부산에서 리틀야구단 감독님으로 계시고 결혼도 하시고 득남도 하셨어요. 뭔가 인생의 전환점이 와서 아주 행복하다고 하시는데, 그 말씀 만으로도 (김건덕이) 우리 작품을 지지해 주고 계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김건덕과 이승엽의 일화는 실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김건덕과 그의 아버지 사이의 모습에는 김 연출과 자신의 아버지 모습을 녹여내었다. 하지만 김건덕이 "대본을 읽고 가슴이 울렁울렁했을 정도로 나와 아버지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고 했으니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진심 어린 이야기로 이번 무대를 지켜보면 좋을 듯 하다. 뱃사람이었던 김건덕의 아버지작곡가 박기영우리에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를 전해왔던 그룹 동물원의 멤버이기도 한 박기영을 이번 작품의 작곡가로 만나는 것도 반갑다. 작곡가 박기영과 김명환 연출의 협업은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김 연출이 완성한 대본을 처음으로 보여준 이 역시 박기영 작곡가였을 정도로 둘의 신뢰는 탄탄해 보였는데, 여기에 "호흡까지 최고"라 박 작곡가가 덧붙인다. "정말 신기하게도 토씨 하나 안 바꾸고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붙이면 되는 글이었어요. 제가 처음부터 가사 작업을 했다면 나올 수 없었던, 그런 음악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들이 있어서 음악 역시 다채롭게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신기할 정도로 정말 호흡이 잘 맞아요." 젊은 작곡가인 주영민과 함께 곡을 써 내려간 그는 "삶을 고민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의 보편적인 정서들이 잘 느껴져서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더 신뢰가 갔다."고 말한다. "이승엽 선수는 영웅이잖아요. 하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두 인물 모두 그렇게 초인적인 캐릭터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평범하고 나약하고 변덕도 많은,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이죠. 초반엔 그런 인간의 다양한 일상사를 느낄 수 있는 음악, 그리고 중반부터는 야구 경기 등에 맞는 굵은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거에요. 저는 섬세한 부분을, 또 함께 작업한 젊은 친구는 자신의 강한 색깔을 잘 표현했는데 두 가지 모습이 이질적이지 않게 잘 결합되었다고 생각해요." 2014년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이기도 한 이 작품의 정식 개막을 앞두고, 본 공연 모습을 궁금해할 관객들을 위해 제작진들이 꼽은 '놓치면 더더욱 아쉬울 장면들'. "무대의 상상력으로 역동적인 야구장 안의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데 캐스터의 말로써 공이 던져지고 상황이 펼쳐지는 오프닝 장면을 보시면 '이들이 야구라는 소재를 이렇게 해석했구나'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은 김 연출의 추천이고, "김건덕의 모든 상황들이 좌절되는 '9회말 2아웃'이라는 중반 이후의 장면이 있는데 아마도 작품 속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 될 것 같고 그래서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다."는 건 박기영 작곡가의 말이다. 오프닝 장면두 캐스터(최석진, 손성민)들의 화려한 입담을 맛볼 수 있다.라는 제목이 야구를 소재로 한 이번 작품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궁금했다. 김명환 연출은 '다중우주론'을 빌어 제목을 설명했다. "지금 내가 힘들어도 다른 우주에 살고 있는 또다른 나는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나'에게 빛의 속도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광속보다 빠른 속도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생각의 속도'라고 한다. 생각을 바꾸고 나니 힘이 나고 행복한 모습을 좇아가게 되었다." 김건덕 역은 안재영이, 이승엽 역은 김영철이 맡는다. 김건덕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여인, 윤호정 역으로 김민주가 등장한다. 신으로부터 재능과 불행을 동시에 받은 주인공이 행복을 향해 '빛의 속도로' 돌진할 것 같은 뭉클하고 기운찬 모습이 예상되는 뮤지컬 는 1월 31일부터 2월 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1.26 / 조회 10,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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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슴을 덥히는 뜨거운 몸짓,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
소리 없는 암전, 적막을 뚫고 가슴을 두드리는 리듬이 ‘둥둥’거리며 고개를 까닥까닥 맞춰온다. 리듬을 따라 심장이 움틀 대기 시작할 때쯤, 때마침 뜨거운 조명 하나가 객석 한가운데를 관통한다. 그 위로 뜨거운 몸짓의 무용수가 한 마리 물찬 제비처럼 공중으로 튀어 오른다. 드디어, 무대가 시작됐다.진부한 이야기를 감싸 안는 다이나믹한 안무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리드미컬한 재즈 음악과 밥 포시의 안무를 오마주 한 안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2010년 뮤지컬 ‘올댓재즈’라는 제목으로 초연한 뒤, 500회 이상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만났다. 작품은 흔한 사랑이야기다. 헤어졌던 옛 연인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다. 이들은 인터뷰 과정 속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옛사랑의 감정을 되찾아 가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시즌에는 없었던 장면들을 추가해 유라와 태민의 러브스토리에 더욱 힘을 실었다. ‘러브스토리’의 전형성을 띄고 있는 이야기는 ‘익숙한 식재료로 만든 흔한 음식’처럼 느껴지지만, 여기에 더해진 맛깔스런 춤이 작품의 탄력과 풍미를 더한다.작품의 춤은 뮤지컬 ‘시카고’, ‘캬바레’ 등으로 잘 알려진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의 안무를 오마주 했다. 밥 포시는 ‘포시 스타일’로 불리는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안무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세운 안무가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국내에서 뮤지컬 안무가로 활동해온 서병구가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그는 ‘포시 스타일’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춤으로 호평 받았다.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안무상을 수상했다.안무는 재즈뮤지션 지나가 작곡한 리드미컬한 음악에 더해진다. 관객이 ‘익숙한 이야기 구조’에 지루해할 틈도 주지 않는다. 앙상블들의 수준 높은 호흡의 군무와 세계적인 댄서로 등장하는 ‘데이비드’의 독무, 과거 댄서였던 서유라의 댄스 장면은 ‘춤’을 잘 모르는 관객이라도 고갯짓으로 리듬을 맞출 만큼 흥겹다. 앙상블, 무대를 장악하다!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의 이번 시즌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앙상블’이다. 앙상블은 도도하고 절제된 몸짓과 거침없는 움직임으로 객석을 장악한다. 이들은 ‘상황을 만드는 배우’로, ‘뉴욕 뒷골목의 댄서’로,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무대를 종횡무진 한다. 공연 내내 여기저기 고양이처럼 재빠르고 나른한 몸을 움직이고 있는 앙상블에 집중하기만 해도 약 두 시간가량의 러닝타임은 금방 흘러간다. 2012년~2013년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기존의 앙상블 인원에서 증원돼 한층 다양해진 무대를 꾸민다. 공연 이래 최대 인원인 12명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수컴퍼니의 안창경 프로듀서는 “앙상블이 9월에 만났을 때는 ‘최악’이었다. 이 팀으로 어떻게 공연을 하나 걱정했을 정도다. 하지만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강행군 연습과 개개인의 피나는 노력 덕에 절정의 호흡을 자랑하는 ‘최고의 앙상블’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지난 10월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덕에 주연배우들과 앙상블의 호흡도 남다르다. 이번 시즌에서 서유라 역을 맡은 배우 박송연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조화롭게 하려고 한다. ‘연습 앞에 장사 없다’고들 하는데 그런 연습을 통해 이런 호흡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사진_홍아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1.04 / 조회 4,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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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뭐볼까] 연인과 함께 ‘Merry'한 뮤지컬 공연들
크리스마스가 어느덧 이십 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연중행사 중 크리스마스만큼은 유독 특별하게 느껴진다. 여기에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통해 ‘사랑’의 설렘을 느끼고 싶은 바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연인들은 크리스마스를 통로로 사랑을 깊숙이 키워나간다. 크리스마스, 연인과 함께 따뜻한 사랑 뮤지컬로 행복을 더해가는 건 어떨까. ‘뉴욕의 사랑과 낭만을 가득히’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2013년 1월 20일까지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새천년 홀에서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이해하기 쉬운 전개와 앙상블의 춤과 재즈가 특징이다. 소소한 유머와 재즈와 탱고 등 다양한 춤으로 구성된 공연은 크리스마스의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헤어진 연인 유태민과 서유라가 5년 후에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오해로 헤어진 연인이 뉴욕에서 만나며 과거 못 다한 인연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공연은 올 해 10월에만 19,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2010년 제16회 한국 뮤지컬대상 4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됐고 안무상, 최다 관객 동원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연은 전보다 강화된 드라마로 한층 깊어진 사랑과 주인공들의 내적 갈등을 심도 있게 표현한다. 작품은 연인들이 공감하기 쉬운 ‘사랑과 이별’을 유쾌하게 담아낸다. 헤어진 연인이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은 재즈와 앙상블이 어우러져 ‘뉴욕에서의 낭만과 사랑’을 그린다. 앙상블의 춤은 특별한 무대 장치 없이도 뉴욕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익숙하고 신나는 리듬의 재즈는 관객의 집중도를 더한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연말 이벤트로 단체관람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공연기획사 02-742-0433 로 문의하면 최대 4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역경 속에서 사랑을 완성하다’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12월 18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의 대극장에서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은 최일도 목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품은 약 120만 부 정도 판매된 베스트셀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을 원작으로 한다. 역경 속에서도 아내와의 사랑을 지키며 청량리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최일도의 모습은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감성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더 나아가 쉽게 사랑하고 헤어지는 요즘의 세태 속에서 어려움을 딛고 사랑을 완성해나가는 최일도의 삶은 연인들에게 시사점을 던질 예정이다. 무대는 최일도 목사와 절친한 벗이었던 故 김현식의 노래들로 뮤지컬 넘버를 구성했다. ‘내사랑 내곁에’가 공연의 대표곡으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故 김현식의 ‘사랑과 우정 사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I miss you’, ‘눈물로 시를 써도’, ‘하룻밤의 꿈’, ‘기다린 날도 지워 진날도’ 등의 노래로 1990년대의 감성을 표현한다. 작품은 공연 초반에 무모하지만 강렬한 최일도의 사랑이 중점적으로 그려진다. 끈질긴 구애 끝에 사랑하는 로즈수녀의 마음을 얻은 최일도는 결혼에 성공한다. 이후 우연히 청량리역에서 쓰러진 노인에게 라면 한 그릇을 건네주게 되고, 부인과 함께 나눔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03 / 조회 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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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가 모든 연령대를 사로잡은 비결 대 공개
춤 하나만으로 뉴욕을 만들어가는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 무대에서 펼쳐지는 재즈의 흥겨움은 관객들로 하여금 ‘나도 춤추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우리가 흔히 재즈 장르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괴리감은 이 공연에서 찾아보기 어렵다.우리가 한 번쯤 흥얼거려봤을 재즈리듬 속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리드미컬한 동작은 관객들이 2시간 동안 지루할 여지를 만들지 않는다. 공연장을 찾는 다양한 연령층은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들 그 흥겨움에 빠져들게 된다. 2012년, 보다 업그레이드돼 돌아온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 이 작품이 모든 연령대를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익숙함 속에 더해진 앙상블의 즐거움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의 이야기 구성은 단순하다. 속사정을 모르고 헤어진 남자와 여자가 뉴욕에서 서로에 대한 변치 않은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사랑 이야기다. 익숙한 스토리는 관객이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이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봐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돕는다. 공연은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순간마다 앙상블의 춤으로 지루함을 없앤다. 작품은 시작부터 뉴욕의 화려함과 즐거움을 앙상블의 춤으로 표현한다. 특별한 무대장치와 조명 없이 앙상블의 춤만으로 뉴욕의 분위기는 완성된다. 12명의 앙상블이 펼치는 기막힌 조합의 춤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는다. 앙상블의 춤은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세세한 동작 하나하나의 느낌을 살려내는 세련된 안무로 짜여있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의 앙상블은 작품 속 다양한 느낌을 살려내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관객이 극에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드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미지로 느껴라! 2012년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지난 공연보다 한층 더 드라마를 강화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두 주인공 서유라와 유태민의 드라마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함을 매력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공연을 보면서 관객은 주인공들의 대사를 놓칠까,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할까 조바심을 느낄 필요가 없다. 이 작품의 핵심은 ‘FEELING’이다. 관객은 작품을 분석할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앙상블이 펼치는 춤과 노래를 느끼면 된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노래 하나에, 동작 하나에 주인공들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이런 점에서 이미지가 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작품이다.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2013년 1월 20일(일)까지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공연된다. 이번 무대는 성공한 브로드웨이 안무가 유태민 역에 조지훈, 이승현, 리치가 출연한다. 방송국 PD 서유라 역은 이도희, 박송연, 심상희, 유리가 캐스팅됐다. 전병국 역은 김도신과 김주영이 데이비드 역에는 문예신, 박성준, 정재민이 출연한다. 화려한 음악과 춤의 향연을 펼쳐줄 무대의 꽃 앙상블로는 홍혜원, 송선권, 도레미, 정의성, 이봄이, 고훈, 유정윤, 김석구, 이산하, 이호준, 신지혜, 윤석일, 방민지가 함께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26 / 조회 4,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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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뉴욕>, “스타일리쉬 뮤지컬을 말한다”
브로드웨이, 재즈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이 스타일리쉬한 뮤지컬로 주목 받으며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은 대한민국 대표 안무가로 꼽히는 서병구 안무가가 안무, 연출을 담당한 작품으로 2010 한국뮤지컬 대상 안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앙상블, 주인공들이 선보이는 고도의 특색있는 안무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2011 에는 원조 꽃미남 배우 최성원을 비롯해 백민정, 조지훈, 오대성 등이 출연한다. 댄스컬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댄스를 통해 음악, 춤, 드라마의 모든 것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12.09 / 조회 9,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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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태어나고, 사랑하고, 죽고, 뮤지컬 ‘우리 동네’
‘우리 동네’란 단어 하나에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기 마련이다. 이 편안함을 필두로 분홍색과 하늘색의 부드러운 만남으로 이루어진 포스터의 정 가운데에는 아주 흐리게 동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흐드러진 하얀 꽃잎들은 하늘에서 눈처럼 쏟아져 내린다. 높은 사다리 의자에 앉아 마주보고 앉은 남자와 여자의 얼굴이 평온하다. 인사를 건네는 남자와 미소 지으며 바라보는 여자는 우리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웃 주민들인 모양이다. 포근한 색채의 포스터는 우리 동네의 친숙함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향토적인 느낌의 동네 그림은 시골 읍내 같은 느낌이 강하다. 별 다른 일이 크게 없는 조용한 마을로 보이는 동네는 평화롭고 잔잔하다. 지독히도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들만이 있을 것 같은 우리 동네. 뮤지컬 ‘우리 동네’는 어떤 에피소드를 그려낼지 궁금하다. 뮤지컬 ‘우리 동네’는 손토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 읍내’가 원작이다. ‘우리 읍내’는 어느 곳에서나 있을 법한 동네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을 통해 무심코 지나치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준다. 1938년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국내에서 연극으로 수차례 무대에 올랐지만 뮤지컬로는 처음이다. 이 작품은 1979년부터 1995년 사이의 파주를 배경으로 그곳을 터전 삼아 소중한 삶을 일궈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막도 없고 장치도 없는 무대에 ‘무대감독’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우리 동네에 대해 설명한다. 이곳이 어디인지, 누가 살고 있는지 등 마을의 풍경, 가족 간의 대화 등 평범한 일상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뮤지컬 ‘우리 동네’은 독일 음악극 형식을 따르는 표현주의적 뮤지컬이다. 탄탄한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하되 음악이 내러티브의 약점을 보완해 준다. 작품의 해설자인 동시에 극중 인물로 등장하는 무대감독은 탭댄스를 추면서 등장해 관객들의 작품 몰입을 방해한다. 극중에 나오는 스물 두 곡의 노래 가사는 대부분 의역했고 상황에 따라 추가하기도 했으며 클래시컬한 가스펠 느낌을 준다. 뮤지컬 ‘우리 동네’는 오는 2월 4일부터 3월 27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물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24 / 조회 14,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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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사랑 그게 뭔데? ‘키스 앤 메이크업’
아늑한 집 안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폭신한 소파와 맛있는 음식이 가득할 것만 같은 주방 그리고 부부. 얼핏 바라본 이 부부의 안식처는 그야말로 평안하다. 집 안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자 여기저기 상처로 얼룩덜룩하다. 폭신한 소파에서 아내의 한숨과 걱정이 켜켜이 쌓여 있고, 식탁 의자에는 남편의 시름이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집집마다 나름의 아픔과 시름이 있듯 여기 강이나와 하찬은네 역시 폭풍 같은 시름이 집안을 한바탕 휘몰아쳤다. - 사랑은 존재할까? 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은 사랑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눈으로는 볼 수 없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으로만 알아챌 수 있는 이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람을 웃고 울린다. 강이나와 하찬은 역시 사랑에 아파하고 눈물짓는다. ‘사랑이 밥 먹어주느냐’지만 사랑은 종종 행복을 가져다준다. 결혼 7년 차인 이 부부에는 위장이혼을 한 상태다. 하찬은은 사업실패로 모든 재산을 압류당하지만 위장이혼으로 아내에게 집 한 채만큼은 물려준다. 새삼 사랑이라 부르기는 뭐하지만 하찬은은 집만은 이나에게 주고 싶었다. 문제의 시발점은 여기서부터였다. 둘 사이에 남아있는 감정을 사랑이라 정의할 수 없지만 서로 위하는 마음이 남은 상태에서 돈 때문에 위장이혼을 했다. 둘은 분명 이혼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함께 살고 옥신각신한다. 이혼했다면 감정도 말끔히 정리됐을 테지만 그렇지 않기에 둘 사이 감정의 앙금은 가라앉은 채 서로 마주한다. 믿음은 희미해져 조그마한 의심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상대의 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지 않는다. 작은 불신의 씨앗은 어느 순간 크나큰 불덩이로 불어난다. 둘 사이의 샘과 베드로의 존재는 믿음과 불신 그 중간에 자리하며 부부의 감정에 긍정의 혹은 부정의 불을 지핀다. 베드로는 악역이어야 맞다. 하지만 물러터진 베드로는 악역을 맡기에는 이미 부부의 관계에 깊숙이 개입했다. 어쩌다 보니 심부름센터 업주인 베드로가 둘의 사이를 다독이게 됐다. 이 아이러니가 관객에게는 재미로 다가간다. 부부싸움에 끼어든 베드로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본분도 망각한 채 한동안 둘의 곁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대변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도취해 이성이 결핍된 강이나와 하찬은은 서로에게 상처 입히기에 급급하다. 악다구니를 쓰는 부부를 보며 ‘사랑이 뭔지’, ‘정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 오래 참고 믿어주는 사랑 샘의 등장에 사랑의 존재에 대한 의문은 최고점에 다다른다. 샘과 이나의 애정행각에도 넋 놓고 앉아만 있던 하찬은. 그가 보여준 게 사랑인지 야비함인지 알 수 없다. 이들의 엇갈린 감정에 관객은 불편하다. 암암리에 일어나는 불륜이지만 그 불륜을 로맨스로 봐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에. 허나 젊고 잘생긴 샘이 상반신을 훤히 드러냈을 때 객석에서는 ‘꺅꺅’거리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샘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섹시하기에 누나들의 호응은 그칠 줄 모른다. 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에서 제시한 사랑의 존재에 대한 물음의 답은 ‘사랑은 있다’다. 샘과 이나의 관계가 어정쩡하게 설명되긴 하지만 부부의 사랑을 확인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믿음만 있다면 그런 오해쯤은 아무것도 아니므로. 뮤지컬 속 주인공은 우리들의 이야기다. 있음 직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무대 위로 고스란히 이끌어내 관객의 공감을 극대화한다. 관객 역시 나와 같은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감정몰입은 수월하다. 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은 넘버 역시 익숙하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라는 넘버를 베드로가 부르자 모두 하나 되어 노래를 열창한다. 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은 지난 14일과 15일간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검단홀)에서 공연됐으며, 600석 규모의 공연장 객석을 가득 채웠다. 이 작품은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아래 막을 내렸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18 / 조회 1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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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돌아온 그녀, 박해미
“방송해서 번 돈 이렇게 공연하면서 쓰는 거죠. 팔자인 것 같아요.” 박해미가 돌아왔다. 뮤지컬 의 제작자, 배우의 명함을 들고 대학로로 돌아온 그녀의 컴백기에는 15년 전 소극장 공연에서 배우와 관객으로 만났던 남편 황민이 프로듀서로 함께한다.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장이혼을 한 부부가 결국에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의 뮤지컬 에는 치열한 사랑싸움과 뜨거운 화해와 관련된 박해미의 실제 경험담이 담겨있다. 박해미표 뮤지컬 , 어때요? “힘들어요. 하지만 제가 좋아서, 나서서 하는 거니까. 누구한테 “나 힘들어, 힘들어”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죠. 투자를 받지 않고, 제가 직접 움직이다 보니까 부담도 컸지만 남편이 많이 도와줬어요.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생명력, 평가에 대한 부분이 가장 신경이 많이 쓰여요. ‘작품 별로다’, ‘허접하다’는 소리는 정말 듣기 싫으니까. 참 세련된 창작뮤지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 그 부분에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죠. 뮤지컬 공연장면전 대극장용 에너지를 갖고 있어요. 사실 여기서도 에너지를 더 확 내고 싶은데, 연기하는 저도 부담스럽죠. 소리를 내지르다가도 ‘아, 적당히 내야 할 상황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연극이었으면, 다른 색깔을 낼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요즘은 소극장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새로운 욕심이 생겼어요. 세상에, 하고 싶은 일을 진행하고 있으면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니까(웃음).” 제작자, 배우 박해미 & 프로듀서 황민 - 함께 해주는 남편, 든든하죠?“남편요? 미워요(웃음).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면 프로젝트 자체를 진행할 수 없는데, 우리 둘은 방향이 똑같아요. 같은 방향을 보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으니까 참 좋죠. 그런데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일들이 터져요. 예를 들면, 제가 “왜 대학로에 현수막이 하나도 없어?”라고 따지면 “연습이 늦고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늦게 나올 수 밖에 없었어”라고 해요. 그럼 저는 저대로 이해가 안되니까 “그게 왜 늦게 되는데?”라고 묻고, 이런 식으로 싸움이 되거든요. (힘이 될 때는요?) 음…. 글쎄, 힘이 될 때 보다 기 죽이는 게 비일비재한 것 같은데(웃음)? 공연이 끝나면 마음에 안 들어도 남편이 “오늘 고생했어, 수고했어” 이러면 좋은데, 아주 냉혹하게 비판을 하면…. 기분이 더럽게 나빠요(웃음). 남들이 이상했다고 하면 ‘아, 그런가?’ 하는데, 남편이 냉혹하게 이야기하면 분노하게 되고 그래요. 참, 희한하죠?” 박해미 & 치열한 연애“방송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제가 파란만장한 연애를 했잖아요.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연애시절 이야기가 많아요. 그래서 이번 보다도 우리 연애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샘과 햄’ 이라는 작품을 먼저 하려고 했죠. 물론, 이 작품도 우리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긴 했지만. ‘샘과 햄’은 쭉 생각해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서 준비에 들어갈 것 같아요. 연애를 하면 미치도록 사랑하고, 또 미치도록 싸우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참, 제가 직접 출연할 생각은 없어요. 젊은 배우들이 나와야지, 제가 연애이야기에 출연할 나이는 아니잖아요.” 박해미 & 더 치열한 결혼 “다들 그렇게 말하잖아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고 후회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대신, 아이는 신중했으면 좋겠어요.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아이에게는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부분에서 결혼 전에 서로를 경험해보는 동거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동거 문화가 좋은 건 아니지만, 건전하게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동거를 안 한다고 해서 섹스를 안 하나요? 그건 아니거든요. 결혼하고 살면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살 수 있는지, 정말 경험하지 않는 이상 답은 알 수 없잖아요.” 박해미 & 뮤지컬 임성한 작가는 '도나'로 활약한 박해미의 에너지에 반해 그녀를 '하늘이시여'에 캐스팅했다“글쎄요. 아직까지는 도나를 하고 싶은 열망은 없어요. 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겁이 나요, 는 도나가 끌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작품이라 매 공연 때 마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죠. 정말 힘들었어요. 그리고 전 배우잖아요, 새로운 인물들이 저에게 오는데 한 인물에 목 메일 필요는 없지 않나요? 저에게 딱 맞는 역할인 '도나'가 있는 를 만났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지금은 또 새로운 걸 찾아야지요. 새롭게 찾은 의 강이나라는 인물도 정말 좋아요. 새로운 인물을 만들고,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또 새로운 인물을 만들고, 후배들에게 넘겨주는 이런 재미도 꽤 괜찮아요. 한 역할을 독식해서 하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 박해미의 솔직함을 노리는 거침없는 질문들, 곤란하지 않아요? “아뇨, 전 힘든 질문에도 다 대답할 수 있어요. 어렵지 않아요. 다만, 솔직하게 이야기 하다 보니 “건방지다, 재수없다”는 말을 들을 때도 있죠. 그리고 말투가 “아닙니다, 전 괜찮습니다” 이래야 하는데, 저는 “아뇨, 됐고요” 이런 명료하게 단정짓는 말투다 보니까 “잘난 척 하냐?”는 시선을 받기도 하죠. 그런데 제 말투가 좀 거침없긴 하죠.” 박해미 & 네티즌이 뽑은 환불 4인방"어머머, 언제 그런 게 나왔어요? (좀 오래됐어요) 당연히 환불 받아야지요(웃음). 환불 받을만한 이유가 있다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 저 얼마 전에 오리배 타러 갔다가 환불 받은 사건이 있었어요. 아들하고 둘이서 발을 굴러서 움직이게 하는 오리배를 타고 있는데, 우리 앞으로 ‘둥둥둥’ 소리를 내면서 전기모터를 단 오리배가 지나가는 거에요. “엇, 뭐야. 저거. 야, 배 돌려”하고 바로 매표소로 갔죠. 우리는 전기모터를 단 배가 있는 줄 몰랐다, 우리도 저거를 타겠다고 했더니 그럼 수동 오리배, 자동 오리배 전부 돈을 내라는 거에요. 배를 탄지 1분도 안된 상황이었는데. 순간, 뚜껑이 날아가는 거죠. 두 가지 종류의 배가 있다는 걸 명시도 안 했으면서, 지금 소비자 농락하시는 거냐고 대판했어요. 제가 주인이었으면 “일단, 수동 오리배를 이용하셨던 가격은 지불하셔야 합니다”하고 합당하게 했으면 저도 알겠다고 하겠는데, 이건 바가지 횡포잖아요. 그 오리배 주인들은 제가 미워서 안티가 됐겠지만,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당당히 요구해서 환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해미를 불끈하게 하는 것들"요즘 저를 불끈하게 하게 만드는 것들이 정말 많죠. 다 느끼는 거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치인 것 같아요. 자살,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면 잠깐 시끄럽다가 쓱 사라져버리잖아요. 그 사건에 대해서 정리해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잖아요. 법적으로 정리가 되어있어야 경찰, 민간단체들이 움직여서 뿌리를 뽑는 건데 주체가 흔들리고, 헤매니까 똑 같은 사건이 반복되잖아요. 요즘 저를 불끈하게 하는 일들은 한도 끝도 없이 많아요.”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녀, 뉴스 명예기자로도 활약했었다박해미 & 그녀의 꿈 "솔직히 방송만 하고 살면 편해요. 그런데 전 제가 좋아하는 이 쪽에서 계속 도전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흥하든, 망하든 무조건 해봐야 하고. 이게 제가 살아가는 힘인 것 같아요. 지금은 이 잘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죠. 그리고 우리 아들이 “엄마 품 필요 없어” 라고 말하는 때가 오기 전에, 아들과 많이 놀고 싶어요. 정말 이건 일 년 안에 이뤄야 하는 꿈인데…. 저한테는 정말 중요한 일이죠.”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4.01 / 조회 12,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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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미가 풀어낸 시트콤 뮤지컬, <키스앤메이크업>
화통한 그녀, 배우 박해미가 대학로 무대로 돌아왔다. 이후 15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박해미의 이름 앞에는 배우와 함께 제작자라는 수식어가 함께 붙었다. 지난 19일 열린 뮤지컬 프레스콜을 통해 박해미는 이번 공연이 “ 이후 15년 만에 서게 된 소극장 무대”라고 밝히며 “관객들과 시선을 맞출 수 있는 소극장 무대에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해미의 남편이자 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황민은 “공연에 대한 아내 박해미의 넘치는 열정 때문에 우리 부부가 이혼할 뻔 했다”며 창작뮤지컬 제작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해미, 황민의 16년 간의 실제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3년 간의 구상기간을 거쳐 탄생한 은 구조조정과 사업실패로 빚만 남은 부부가 위장 이혼하면서 겪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시트콤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아내 강이나 역에는 박해미와 함께 의 추정화가 출연하고, 남편 ‘하찬은’ 역에는 의 주원성과 김도신이 더블 캐스팅 됐다. '지난 과거의 일을 잊고 화해하라’는 뜻을 가진 뮤지컬 은 대학로 더 굿 씨어터에서 3월 23일부터 오픈 런으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공연장면부부의 사랑을 입증하라! 전설의 심부름꾼, 베드로!(최오식)당신 아내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당신, 정말 바람난거야? (박해미, 주원성)내가 왜 사랑을 했을까?미칠 듯 사랑하고, 이별하고 미안하다는 말 하지마 (추정화)결혼은 즐겁다!이혼은 더 즐겁다!사랑, 사랑해보니나를 두고 죽겠다고? (박해미, 김도신)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 (club.cyworld.com/docuherb)
2010.03.23 / 조회 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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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미, 시트콤 뮤지컬로 대학로 컴백
배우 박해미가 제작자이자 배우로 나선 뮤지컬 이 오는 3월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06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에 이어 해미뮤지컬컴퍼니(대표 박해미)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은 구조조정과 사업실패로 빛만 남게 된 부부가 위장 이혼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시트콤 형식으로 풀어낸 뮤지컬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제작자인 박해미는 "결혼이라는 소재로 인생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며 "지난 16년 간 결혼 생활에서 생겼던 부부갈등을 토대로 3년간에 걸친 구상 끝에 나온 작품이 바로 " 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에 내 연기인생을 걸었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박해미의 남편이자 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황민은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예비 부부와 기혼부부 모두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작품" 이라며 "실제 경험에서 나온 부부 싸움의 다양한 기술 뿐만 아니라 화해의 기술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의 주인공 강이나 역에는 박해미, 추정화가 더블 캐스팅 되었으며 한 때는 잘 나갔지만 사업에 실패한 남편 역에는 주원성, 김도신이 출연한다. 뮤지컬 이후 박해미의 15년 만에 대학로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은 오는 3월 23일 부터 대학로 더 굿 씨어터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된다. 글 : 강윤희 기자 (kangjuck@interpark.com)
2010.03.15 / 조회 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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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었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보는 가족들, 친구와의 수다, 귀가길 만나는 아름다운 저녁노을….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작은 일상 하나 하나가 행복임을 생각하지 못한다. 특별한 이벤트, 극적인 행운이 주는 아드레날린을 추구하는 우리들에게 이건 일상의 반복 중 하나니. 하지만 한 작품이 말을 걸고 있다. 지금, 공기와 같은 당신의 일상을 소중히 하라고. 결코 영원하지 않으니…. 당연해서 잊고 사는 일상과 죽음에 대해...뮤지컬 는 평범한 동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보여준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매번 식사를 준비하는 어머니, 이웃의 출산 소식, 동네 괴팍한 술주정뱅이, 자상한 아버지와 이성과 용돈에 민감한 사춘기 아이들. 제목처럼 배경도 평범하기 그지없다. 때는 1980년대 어느 즈음. 산등성이를 끼고 2000명도 안 되는 주민들이 사는, 고즈넉한 서울 주변의 어느 동네, 그곳이 우리 동네다. 이곳의 하루는 다른 하루들과 비슷하다. 아침 동이 틀 무렵, 배씨 아들 종현이는 신문배달을 하고 숙자 엄마는 우유배달을 한다. 김씨 부인과 이씨 부인은 분주한 아침준비 뒤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고 만나 수다를 떤다. 상우와 선영이는 방과 후 수학문제 풀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동네 아주머니들은 성가대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소박하고, 평범한 동네의 모습이다. 물론 로맨스도 있다.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예쁜 연애담이다. 이런 삶 속에서 죽음은 애써 외면하다 이내 잊고 살아가버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일 것. 여기선 삶과 죽음이 샴 쌍둥이처럼 붙어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함을 이야기 한다. 항상 곁에 있던 가족이, 이웃이 홀연히 죽음을 따라 버리고, 죽은 자의 돌아온 삶과 남겨진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매일 똑 같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되새김질 하게 된다. 이 작품의 미덕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내 삶이 담겨 닮겨있다는 점이다. 소소한 일상에 돋보기를 갖다 대는 가 하면, 멀찍이 떨어져 쓱 훑는 시선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가슴을 두드린다.절제된 무대, 삶으로 채워넣어무대에는 특별한 무대장치라곤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흔한 소품도 발견되지 않는다. 나래이터가 ‘저쪽에 커다란 은행 나무’가 있다고 하면, 관객은 저마다 자신이 어린 시절 놀았던 큰 나무를 대입시키곤 한다. 주 무대가 되는 가정집의 거실과 부엌에도 배우들의 동작만으로 짐작 하게 한다. 극도의 절제를 추구한, 소품 대신 삶을 더 채워 넣는 작품이다.노래도 귀에 잘 들어오는 편. 특히 딸을 결혼을 지켜보다 눈물을 찍어내며 ‘결혼하면 여자만 고생인데’라고 읊는 어머니의 노래가 재미있다. 가수 리치가 상우역으로 출연해 주목 받고 있고, 현재 6번째 앵콜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193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손튼 와일더의 연극 'Our town'을 우리 식으로 각색해서 만든 뮤지컬. 동네와 이웃, 가족에 대한 시선은 어디를 가던 비슷한지 사람들의 일상과 죽음이라는 쉽지 않은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낸다. 삶과 죽음. 인간이 거스를 수도, 바꿀 수도 없는 흐름을 항상 염두해 두며 살아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는 극장문을 나오며 죽음, 일상을 생각하게 한다. 당연하게 잊고 살아가는 걸 상기하게 만드는 것만큼 힘든 건 없다. 그래서 특별한 작품이다.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4.20 / 조회 11,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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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의 순정] 올해 첫 무비컬 포문, 유진 양소민 더블 캐스팅
지난해가 비보이 퍼포먼스 열풍이었다면, 올해는 영화를 무대에 옮긴 ‘무비컬’이 잇달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댄서의 순정] [싱글즈] [은행나무침대] [내 마음의 풍금]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신부수업] 등의 무비컬이 기획, 제작되고 있어 영화와 뮤지컬가 서로 멀티유즈를 활성화 하고 있는 것.
그 중 2007년 첫 무비컬 포문을 여는 작품은 지난 2005년 문근영과 박건형이 출연했던 [댄서의 순정]. 댄서의 순정은 중국연변소녀가 서울에서 찾아가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특히 ‘댄스 스포츠’라는 독특한 소재로 관객을 동원한 영화다.
이번 공연에서는 문근영이 연기한 ‘채린’ 역에 가수 겸 배우 유진과 [드라큘라]의 양소민이 더블 캐스팅됐고, 박건형이 연기한 ‘영새’역은 [사.비.타] [뮤지컬 이]의 최성원과 [하드락카페]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최원철이 더블 캐스팅됐다. 특히 부드럽고 소녀적인 이미지의 최성원이 이번 작품에서는 반항적인 캐릭터로 변신할 계획이어서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뮤지컬 [댄서의 순정]은 대부분의 대사를 노래로 전달하며, 30여 곡이 넘는 새로운 라틴 댄스곡과 아리아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댄스스포츠 경기 장면 등 화려한 춤이 선보일 계획이라 주목받고 있다.
[댄서의 순정]은 3월 29일부터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한다.
2007.02.15 / 조회 1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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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가수 홍경민
가수 홍경민이 뮤지컬에 도전한다. 선배가수 동물원의 주옥 같은 노래들로 만들어진 뮤지컬 [동물원]에서 주인공 철수 역으로 뮤지컬 첫경험 중인 것. 서울의 한 연습실에서 뮤지컬 [동물원] 연습에 한창인 그는 자신의 콘서트를 끝내고 바로 연습에 투입됐음에도 피곤한 기색이란 없다.
그는 최근 그의 앨범 7집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일일 연속극의 주인공을 따내며 연기에도 도전했고 4부작 미니시리즈에서도 활약했다. 이번에는 뮤지컬이다.
“주위 사람들이, ‘이젠 뮤지컬도 하냐’라고 말씀들 하세요. 가수에 연기에 라디오, 쇼프로그램까지 연예인이 하는 건 모두 했으니까. 하지만 전 가수에요. 가수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죠.”
[동물원]은 ‘거리에서’ ‘변해가네’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등 주옥 같은 동물원의 노래를 엮어 만들어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뮤지컬. 홍경민은 철수 역을 맡았다.
“철수가 우연히 첫사랑을 만나서 추억을 회상하는 따뜻한 이야기에요. 첫사랑, 추억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뮤지컬인데, 이 작품 연습하면서 저도 옛날 추억에 사로잡히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짝사랑 했던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했죠. 그 짝사랑이 첫사랑이거든요.”
그는 사실 뮤지컬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뮤지컬을 본 건 최근 [그리스] 정도라고.
“[그리스]를 봤는데, 화려하고 버라이어티하고 재밌더군요. 남자들 가죽자켓에 청바지…멋있던데요?(웃음). [동물원]은 이렇게 화려한 작품은 아니에요. 대신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추억’을 꺼내서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죠.”
뮤지컬에 처음으로 그에게 힘든 점은 없냐고 묻자 “난 적응력이 강하다”며 웃는다. “방송활동은 개인 플레이에요. 개인이 잘 하면 되는 거죠. 하지만 뮤지컬 무대는 다르더군요. 나 혼자 튀는 것보다 다른 배우들과의 화합과 단결이 상당히 중요해요. 열심히 배워가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홍경민은 이번 뮤지컬 도전을 담담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해보고는 싶지만 ‘난 앞으로 대작 뮤지컬에도 도전할 거야’ 같은 욕심 같은 건 없다고. 왠지 홍경민스러운 답변이다.
“가수는 가수고, 연기자는 연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연기를 하고는 있지만, 그건 가수가 연기하는 거죠. 이번 뮤지컬도 가수가 뮤지컬에 도전한 거지, 오랫동안 트레이닝 받은 뮤지컬 연기자처럼 어떻게 돼 보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그렇다면 가수로서의 목표는? 나이 들어서도 관객이 찾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언뜻 쉬어보이지만, 실은 가수로서 큰 목표가 될만하다.
“60대가 넘어서도 콘서트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우리 나라에서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죠. 나이 들어서 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잖아요. 나이 들어서도 찾는 사람이 있고, 그래서 콘서트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가수. 그게 꿈이에요.”
군대를 갔다 온 뒤, 그는 쫒기는 듯 조급한 마음이 사라졌다. 그래서인지 그와의 대화에서는 긴장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대신 여유로움과 자신감, 겸손함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우선 이 작품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보고 싶어요. 향후 뮤지컬에 대한 어떤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지만 방송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점도 매력적이거든요. 배우로 무대서 서는 건 처음이라 긴장이 되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로 만든 뮤지컬이니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2006.11.17 / 조회 9,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