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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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어나더 컨트리’ 6월 개막…이해준, 강영석, 김찬호, 손유동, 문유강 등 캐스팅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오는 6월 개막 소식을 알리며 캐스팅을 발표했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파시즘과 대공황으로 혼란스러웠던 1930년대의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계급과 권위적인 공간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과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이단아 토미 저드, 이 두 청년의 이상과 꿈, 좌절을 그린 작품이다.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젊은 날을 그리는 동시에 ‘인간 대 인간으로의 존중과 이해’, ‘국가와 개인의 이념의 차이’,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의 규범’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이들의 성장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어나더 컨트리'는 2019년 한국 초연 당시 파격적인 전 배역 오디션을 통해 신선한 인재들을 발굴하였고,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연장공연까지 돌입하는 등 성황리에 초연 무대를 마무리하며 2019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새롭게 돌아오는 '어나더 컨트리'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신예들과 탄탄한 실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겸비한 실력파 배우들로 중무장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권위주의에 물든 제도, 인간의 존엄을 상실한 학교 시스템에 저항하고자 하는 진보적 청년이자 사랑 앞에서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 역에는 최근 '쓰릴미', '라흐마니노프'의 이해준이 캐스팅되었고, '그날들',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차미'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 온 강영석이 2019년 초연의 데비니쉬 역할에 이어 올해 가이 베넷 역으로 합류했다. 또한 지난 3월 진행된 오디션에서 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인 지호림이 가이 베넷 역으로 데뷔한다.
기숙사의 아웃사이더, 마르크스주의를 열망하는 사상가 토미 저드 역은 '마마, 돈크라이', '킹아더', '더데빌' 등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선이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김찬호와,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미스트',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손유동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2019년 초연 당시 7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토미 저드 역으로 데뷔하며 공연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문유강이 토미 저드 역으로 다시 한번 출연한다.
온화하고 진중한 성격의 기숙사장 바클레이 역은 2019년 초연에서 전 회차 원 캐스트로 열연한 이지현이 돌아오며, '마리퀴리', '더 캐슬'의 조훈이 함께 한다. 가이베넷과 토미 저드의 친한 동급생이자 유쾌하고 재미있는 성격의 현실주의자 데비니쉬 역은 신인 남가람이 발탁되었다. 차기 기숙사장 후보이자 냉철하고 정치적인 야망가인 멘지스 역에는 '그리스', '오! 캐롤', '미인'의 김태오와 2019년 초연 데비니쉬 역의 배훈이 멘지스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프리펙트(선도부)이자 냉혹한 원칙주의자 파울러 역은 신인 한동훈, 김윤동이 캐스팅되었으며, 단순하고 비열한 성격의 운동부 주장 델러헤이 역으로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과 tvN ‘더블캐스팅’에서 주목받고 있는 심수영이 출연한다.
다수의 의견에 편승하는 다혈질의 엉뚱한 소년 샌더슨 역에는 김영국, 학교 내 최고의 미소년이자, 롱포드 기숙사의 학생 하코트 역에 최유현, 개스코인 기숙사 1학년이며 상급생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워튼 역에는 김리안이 캐스팅되었다.
데비니쉬의 삼촌이자 평화주의 문학자이며 가이에게 강렬한 영향을 미치는 Mr. 커닝햄 역은 초연에 이어 윤석원이 함께 하며, '지구를 지켜라'에서 21개의 캐릭터로 변신하며 멀티로 활약하고 있는 김철윤이 새롭게 합류한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6월 10일부터 8월 16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공연되며 오는 28일(화) 오후 3시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프리뷰 티켓 오픈이 진행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PAGE1 제공
2020.04.17 / 조회 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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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유강, 워크하우스컴퍼니와 전속계약...하정우·황보라와 한솥밥
신예 배우 문유강(남,24세)이 배우 매니지먼트 워크하우스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문유강은 올해 5월 연극 `어나더 컨트리`를 통해 데뷔한 신예 배우로, 당시 267 대 1 경쟁률을 뚫고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주인공 토미 저드 역에 발탁돼 주목받았다.
현재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 출연 중인 문유강은 매혹적인 외모에 예민한 감각을 지닌 예술가 제이드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작곡가 정재일, 현대무용가 김보라, 비주얼 디렉터 여신동, 연출가 이지나 등 쟁쟁한 창작진이 뭉쳐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소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콜라보 공연으로, 문유강은 이 두 번째 출연작을 통해 양극성장애로 인해 광기로 치닫는 한 예술가의 모습을 강렬한 안무와 연기로 펼쳐내고 있다.
하정우, 황보라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워크하우스컴퍼니는 문유강과의 전속계약을 통해 또 한 명의 실력파 배우를 영입하게 됐다.
문유강이 출연 중인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11월 10일까지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워크하우스컴퍼니 제공
☞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예매 ☜
2019.10.31 / 조회 6,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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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정재일,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OST 발매
지난 9월 6일 콜라보프로젝트1.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하 도리안)' 프리뷰 공연이 개막했다.
6일부터 8일까지 3일동안 프리뷰 공연이 진행된 가운데, 제이드(도리안)역의 김주원, 문유강, 유진역의 이자람, 박영수, 신성민, 연준석, 오스카역의 마이클리, 김태한, 강필석의 모든 배우들이 공연을 마쳤다. 각각의 배우들이 하나의 대본으로 음악과 안무 등의 약간씩의 변화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도리안'은 19세기 말 영국, 유미주의의 대표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동명의 소설을 원안으로 한다. 개막 전 부터 작곡가 정재일, 현대무용가 김보라, 비주얼디렉터 여신동과 함께 연출가 이지나의 의기투합을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오는 10일 오후 6시 본 공연 개막에 맞춰 음악감독 정재일의 음악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도리안' OST 음원을 음원사이트 멜론을 통해 출시한다. 팝, 락, 클래식, 재즈 등의 장르를 아우르는 이번 앨범에는 공연 중 오스카의 넘버인 ”꿈”, “Her Voice”, “편지”와 시빌의 넘버인 “변명”도 수록된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OST는 9월 24일부터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로비에서 CD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콜라보프로젝트1.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오는 11월 1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프로스랩 제공
2019.09.09 / 조회 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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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존재하고 싶어요” ‘어나더 컨트리’ 문유강
올해 공연계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신인을 꼽는다면 이 배우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에서 열연 중인, 또 내달 개막하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 출연할 배우 문유강이다. 올해 초 ‘어나더 컨트리’ 오디션에서 26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토미 저드 역에 낙점된 그는 신인의 첫 무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명료한 대사 전달과 안정된 연기, 남다른 존재감으로 관객들과 공연계 관계자들의 머릿속에 자신의 이름을 또렷이 각인시켰다.
문유강은 현재 ‘어나더 컨트리’에서 마르크스주의를 열망하는 강직한 학생 토미 저드를 연기하고 있다. 지난 22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유강은 기자가 던진 질문마다 신중한 표정으로 꽤나 긴 대답을 이어갔다. 자신이 맡은 인물의 행동 저변에 있는 심리를 깊고 폭넓게 들여다본 배우의 답변이었다. 또한 뒤이은 이야기에는 배우로서의 삶과 방향성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주관도 담겨 있었다. 깊고 차분한 사고와 그 이면에서 느껴진 따뜻하고 솔직한 감성, 이제 갓 데뷔한 이 배우의 이후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 이유다.
*기사에 작품의 결말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Q ‘어나더 컨트리’에서 토미 저드로 분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어요. 문유강 씨와 토미 저드라는 인물 사이에 실제로 좀 닮은 점이 있나요?
다른 부분이 많지만, ‘이건 내 생각이 맞아’하고 밀어붙이는 면이 좀 닮은 것 같아요. 자기만의 규칙, 자신의 생각이 정답이라는 믿음 같은 거요. 제가 지금도 어리지만,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17세의 토미 같은 면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좀 더 편협한 생각을 할 때도 있었고요. 근데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군대를 다녀오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변한 지점들이 있죠.
근데 저드도 그럴 것 같아요. 물론 그는 자신의 신념을 좇아서 죽음까지 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깨우침이 있고, 이 작품 안에서도 저드가 변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베넷을 통해서 저드도 성장하고, 동성애자와 공산주의, 소수자에 대한 생각이 한 단계 변화하고 깨닫게 돼요.
사실 처음 대본을 공부했을 때는 ‘17살짜리가 이런 말을 한다고?’라고 생각했어요. 17세에 그렇게까지 조숙하고 자기 신념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본인이 명확하게 어떤 선을 긋는다든가, 진심으로 상대를 달래 주는 성숙한 면들이 있고요.
그래서 저는 저드한테 어린 면도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완벽한 사람이잖아요. 죽음까지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곳(스페인 내전)에 가서 맞게 됐고요. 근데 그런 완벽한 인물도 어쨌든 17살이고, 가이 베넷한테는 좀 더 솔직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트웬티투(총학생회) 애들을 대하는 모습과 베넷을 대하는 모습이 명확히 달라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베넷 앞에서는 좀 흔들려도 될 것 같았거든요. 어리지만 조숙한, 조숙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 연극 '어나더 컨트리' 공연 사진
Q 저드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작품 속에선 없는 것 같아요. 굳이 꼽는다면 저드가 프리펙트(선도부)를 하기로 했을 때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산주의는 수단일 뿐이었다’고 폄하되는 것? 어떻게 보면 저드는 자기 자신이 가장 두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강하고 곧은 것은 어느 순간 부러질 수가 있잖아요.
Q 좀 아슬아슬한 느낌인 거죠?
네. 잘 휘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그래서 일찍 생을 마감했던 걸 수도 있고요. 또 자신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면 엄청난 상실감이 들 것 같아요. 물론 그랬다면 또 새로운 것을 찾아서 인생의 경로를 계속 재탐색하겠지만, 만일 자신의 신념이 깨지는 순간이 온다면 그게 두렵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저는 사실 저드가 커닝햄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저드가 지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드는 또래보다 훨씬 조숙하니까 (커닝햄의) 면전에 대고 불손하게 행동하거나 분노를 드러내지는 않아요. 도리어 웃으면서 자신이 한 수 위에 있는 듯 행동하죠. 그런데 사실 커닝햄 선생님도 병역거부를 할 만큼 강한 신념이 있는 사람이고,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잖아요. 저드처럼 뚝심 있게 살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자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수없이 깨지는 시간을 겪어온 사람일 거에요. 그러니 그에게는 이 어린애(저드)가 고단수로 웃으며 응대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보일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장면에서 저드가 좀 어린애 같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자기는 (커닝햄을) 이겼다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제3자가 봤을 때는 그 한계치가 다 보이는 거죠. 분명 커닝햄은 나를 웃으면서 대했고, 나도 지지 않고 대응했는데, 대화가 끝나고 나니 뭔지 모르게 진 느낌, 찝찝함, 내 한계가 까발려진 느낌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Q 극중 가이 베넷의 부모님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만, 저드의 과거나 가정환경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잖아요. 저드는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그의 전사에 대해서 생각하신 것들도 듣고 싶어요.
원작에서 큰 비중은 아니고 흘러가는 정도로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저드가 집에 있는 게 부모님께 방해가 된다는 말이 있어요. 달가워하시지 않잖아, 라는 말이 있어서 부모님과의 사이가 좋지는 않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저드에게 트라우마로까지 작용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워낙 이 친구는 자기 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냉소적으로 달관하며 거리를 두거든요. 심지어 자기가 프리펙트가 되려고 했다가 배신당했을 때도 웃어버리고 말아요. 세상은 원래 그렇게 멘지스 같은 애들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곳이라고요. 다만 그 결과가 베넷한테 갔을 때는 그게 베넷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아니까 ‘좀 더 정치적으로 행동해야 된다’고 충고하죠.
그렇게 이른 나이에 많은 걸 깨우친 저드라서 부모님과의 관계도 트라우마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서로 좀 냉소적이고 따뜻하지 않다 정도. 내면에는 아픔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게 겉으로 드러나거나 어떤 인물을 대할 때 그 부분이 건드려지거나 하는 지점은 없거든요.
Q 저드가 베넷을 통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지점은 어떤 부분인가요.
제가 생각한 저드는 베넷이 남자만 있는 학교라는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동성애)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베넷에게 “너는 엄마를 좀 본받아야 돼, 어떻게 하면 동성이 아닌 이성과 가까워질 수 있는지”라고 하잖아요. 베넷의 동성애가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 혹은 선택의 결과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전 어쩌면 베넷이 (학생들에게 배신당한 후의 장면에서) 공포를 느낀다고 생각했어요. 체벌을 당해서, 프리펙트가 못 돼서 느끼는 분노도 당연히 있고 배신감도 있지만, 동시에 “내가 (하코트를) 진짜로 사랑하나 봐” 했을 때 정답이 나 버린 거죠. 와, 나 진짜 동성애자야. 그리고 앞으로 자기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물론 베넷들의 연기는 각자 다르겠지만, 같이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그의 공포를 느낄 때가 있어요.
그리고 베넷의 감정을 외면하던 저드도 어느 순간 알게 돼죠. 그게 진짜라는 걸. 또 그 때 베넷이 마티노에 대해 얘기하잖아요. 마티노가 왜 죽었는지 아냐고. 저드가 생각하지 못했던, 마티노가 왜 죽었는지 그 본질을 알았을 때, 그리고 이게 나라고, 어쩔 수 없다고, 너라도 나를 인정해달라는 베넷의 말을 들었을 때 많은 생각이 오가거든요. 내가 공부했던 것들, 단정지었던 것들, 편협했던 것들이 한 단계 깨지는 것 같아요.
Q 차기작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는 발레리나 김주원 씨와 함께 제이드(도리안)를 맡았어요. 어떤 작품이 될지 궁금한데, 요즘은 어떤 연습 단계인가요.
저도 궁금해요(웃음). 큼지막한 것들은 했고, 지금은 인물을 입체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에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아예 스핀오프 개념으로 (배경을) 2019년도로 가져 오는 거라 많은 부분이 원작과는 달라질 것 같아요. 연출가님과 작가님이 이 작품을 현대의 관점에서 봤을 때 새롭게 보이는 것들을 담았어요. 지금 시대에서 바라보는 도리안은 어떤 사람인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이런 지점들을 지금의 관점으로 재해석해서 표현하려고 부단히 땀 흘리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Q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어나더 컨트리’의 워튼 역 전변현이 제 고등학교 후배인데, 그 때 연극반에서 같이 공연도 하고 대회도 나가고 그랬어요. 그때까진 단순한 즐거움이 컸다면, 대학에서, 또 군대에서도 계속 고민을 했어요. 왜 배우를 하고 싶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사실 (배우의 삶이) 일반적이지는 않잖아요. 저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삶도 일반적이지 않게 될 수도 있고, 어떤 부분은 포기해야 되는 삶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도 왜 나는 그렇게까지 배우가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다가 전역하고 나서 나름의 답을 찾은 것 같아요. 물론 즐거움도 있지만, 화자로서 하고 싶은 말, 혹은 해야 할 말을 할 수 있다는 거요.
학교에서 ‘세일즈맨의 죽음’을 할 때 그런 순간이 있었어요.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항상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그걸 무대 위에서 딱 하게 되는 순간, 제가 하고 싶은 말과 작품 속 인물이 하고 싶은 말이 똑같은 순간이요. 그 순간이 너무 감사했고 좋았어요. 물론 앞으로 그런 순간이 안 올 수도 있죠. 또 배우가 꼭 어떤 메시지를 줘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어떤 영화를 보고 그 전까지 못했던 생각을 하거나 깨우친 적이 있던 것처럼 그런 지점을 배우가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것이 (배우가 되려는) 이유이지 않을까.
근데 또 중요한 건, 연기를 즐겁게 하고 싶어요. 물론 책임감은 느껴야 하겠지만, 고통스럽고 하기 싫은데 일이라서 하는 게 아니라 즐겁게요.
Q 성장 과정에서 어느 순간 자기 객관화를 조금씩 하게 되잖아요. 나는 이런 사람이야, 하는 나만의 고유한 특성이나 기질을 꼽는다면 뭐가 있나요.
찾아가는 과정입니다(웃음). 어느 날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사람들은 다 뭔가가 되려고 한다, 물론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겠지만, 그게 정말 자기 것이 아니면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요. 저도 그랬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내가 나로서 행동하지 않으면 주위의 사랑과 인정을 받더라도 고통스러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척’을 하면요. 근데 나도 뭔가가 되려고 하고 있구나, 하다 못해 친구들과 카페에 있는 순간에도 어떻게 보이려고 하고 있구나. 온전한 나로 존재하는 게 어려운 일인 거 같아요. 그걸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간상, 반대로 싫어하는 유형의 인간상을 얘기하신다면요.
솔직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솔직하고, 만나면 피곤해지지 않는 사람이요. 방금 얘기했던 거랑 똑같은데, ‘내가 이 사람한테 어떻게 보여야 하지’가 신경 쓰이면 피곤해요. 저는 남자든 여자든 형이든 누나든,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에너지가 맞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랑 에너지가 맞는 사람이 좋고 에너지가 다르면 좀 힘들죠. 근데 좀 가식적인 사람, 자꾸 뭔가를 입으려고 하는 사람, 그게 보이면 싫어하기보다 좀 불편해요. 솔직한 사람이 좋아요.
Q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요즘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좋은 것 같아요. 그림은 도구만 있다면 언제나 할 수 있잖아요. ‘어나더 컨트리’를 같이 하는 최정우도 그림을 그려서 취미를 공유하고 있죠. 제가 초보자라 아직 엄청난 걸 담아낼 수는 없지만, (선을) 그리다가 다른 곳으로 튀었을 때 그 우연의 결과가 너무 예쁜 거예요. 너무 멋있는 척인가?(웃음) 그렇게 우연을 수습하고, 또 우연을 가장해서 다른 걸 그리다 보면 재미있고 생각을 안 할 수가 있어서 좋아요.
Q 올해가 개인적으로 특별한 해일 것 같아요. ‘어나더 컨트리’로 데뷔 무대에 올랐고, 그에 따른 생활의 변화도 많을 테고요. 요즘의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나요.
생각이 변하고 환경이 변하고 있지만, 저는 오히려 안 변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모든 게 감사한 요즘인데, 그것 때문에 제가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이려고 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팬 분들을 만나도 저는 저이고 싶은 것 같아요. 당연히 생각은 변하고 환경도 계속 변하겠지만, 제가 어떻게 보이려고, 더 많은 사랑을 받으려고 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기준서(스튜디오 춘)
☞ 연극 '어나더 컨트리' 티켓 예매☜
2019.07.26 / 조회 9,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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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문유강, 김주원 포스터 공개…오늘(23일) 프리뷰 티켓오픈
화려한 캐스팅과 창작진을 발표하며 이슈가 되었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제작_PAGE1, 원안_오스카 와일드, 대본_이지나/김선미, 연출_이지나, 이하_도리안)'이 2종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도리안'은 원작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원작을 이끄는 세 인물 배질, 도리안, 헨리가 각각 유진, 제이드(도리안), 오스카로 발전되어 21세기의 예술가들로 설정되었다. 이에 발맞춰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예술작품 전시회의 홍보물처럼 표현됐다.
말 그대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화’를 보여주는 듯 한 2종 포스터는 각각 제이드(도리안)역의 발레니나 김주원과 신예 배우 문유강을 모델로 하고 있다. 극 중 모던 아티스트로 다양한 미술적 활동을 하는 제이드(도리안)을 모티브로 한 포스터는 하나의 조각상을 보는 듯한 배우 문유강의 이미지로 아름다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또한 몸짓만으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발레리나 김주원이 무빙포스터로 새로움을 더했다.
19세기 말 영국, 유미주의의 대표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동명의 소설을 원안으로 작곡가 정재일, 현대무용가 김보라, 비주얼디렉터 여신동과 함께 연출가 이지나의 의기투합한 콜라보프로젝트1.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오늘(23일) 오후 4시부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프리뷰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공연은 9월 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해 11월 10일까지 만날 수 있다.
+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PAGE1 제공
2019.07.23 / 조회 4,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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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김주원, 마이클리, 이자람, 강필석, 박영수 등 캐스팅 발표
지난달 작곡가 정재일, 현대무용가 김보라, 비주얼디렉터 여신동과 함께 연출가 이지나의 의기투합을 알린 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 총 10주간 약 80회의 공연을 함께 할 캐스팅을 공개했다.
총체극 '도리안'은 19세기 말 영국, 유미주의의 대표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동명의 소설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으로, 영국의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원작으로 “2019년의 현재를 살고 있는 ‘오스카 와일드’라면 어떤 도리안 그레이를 그려냈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재기 넘치는 대사와 환상적인 분위기의 인물, 사실과 환상의 혼동 등의 요소들을 모티브로 각색된 이번 작품에서 19세기 사교계의 스타들은 2019년 현대를 살아가는 문화예술계의 아이콘으로 변신했다. 원작 속 배질 홀랜드와 도리안 그레이, 헨리 워튼은 공연에서 각자의 특성을 바탕으로 유진, 제이드, 오스카라는 인물로 재탄생했다.
원작 소설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뽐내는 귀족 화가였던 배질 홀랜드는 타고난 예술적 감각으로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는 화가 유진으로, 유진의 절대적 재능은 유진 자신과 제이드, 오스카를 운명적인 관계로 이끌어간다. 직설적이나 인간에 대한 연민이 강한 유진 역에는 이자람, 박영수, 신성민, 연준석이 캐스팅되었다.
원작에서 아름다운 외모가 부각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그려진 도리안 그레이는 각색을 통해 매혹적인 외모의 예민한 감각을 지닌 신예 예술가 제이드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우연한 기회로 유진과 오스카를 만나 시대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스타 아티스트이면서 내면의 고통을 가진 제이드 역에는 발레리나 김주원과 연극 '어나더 컨트리'의 신예 문유강이 이름을 올렸다.
원작 소설에서 ‘아름다움은 그 어떤 것들보다도 우월하다’라는 유미주의 사상을 펼치며 사교계를 이끌어가는 귀족 헨리 워튼은 21세기 최대 권력층인 문화예술계의 킹메이커 오스카로 발전했다. 사교계와 문화예술계의 큰손으로 오랜 친구 유진을 통해 알게 된 평범한 예술가 제이드를 세계적인 스타 도리안 그레이로 만들어 그의 부와 명예를 함께 한다. 매력적인 카리스마와 뒤틀린 욕망으로 문화예술계를 장악하는 오스카 역은 일찌감치 김태한, 강필석이 출연을 결정지었으며, 마이클 리는 오스카 역으로 한국에서의 첫 연극 출연을 결정했다.
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9월 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하며, 7월 중 인터파크에서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프로스랩 제공
2019.06.20 / 조회 8,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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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를 꿈꿀 수밖에 없었던 그들, 연극 ‘어나더 컨트리’
▲ 가이 베넷(이동하), 토미 저드(이충주)
규율과 질서라는 미명 아래 개인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사회, 그 안에서 처절히 신음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제작사 PAGE1이 ‘아마데우스’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로, 프리뷰공연을 거쳐 현재 본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중이다.
지난 30일 언론에 공개된 ‘어나더 컨트리’의 무대에서는 1930년대 영국 사회의 시대상과 그 속에서 다른 세계를 꿈꿀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들의 생생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작품이 그려낸 ‘억압적인 사회 속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외부 세계가 강요하는 통념과 끊임없이 싸워 자신의 존엄성을 지켜내야 하는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다.
‘어나더 컨트리’는 극작가 줄리안 미첼이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쓴 희곡이다. 1911년 영국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나 명문 이튼 칼리지를 거쳐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했으나 이후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해 KGB(소련의 비밀첩보조직)의 스파이로 활동했던 가이 버제스와 그의 후배이자 공산주의자였던 존 콘 포드가 이 작품의 모델. 이들의 청년기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조명해 엮은 ‘어나더 컨트리’는 1982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돼 올리비에어워드 올해의 연극상을 수상했고, 1984년에는 콜린 퍼스와 루퍼트 에버렛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 토미 저드(문유강), 워튼(전변현)
이동하, 박은석, 연준석, 이충주, 문유강 등 ‘어나더 컨트리’의 배우들은 이날 극의 결말 부분을 제외한 약 100분간의 장면을 선보였다. 극은 장년이 된 가이 베넷의 독백에서 시작해 그의 과거로 돌아간다. 공연의 주무대는 계급의식이 철저했던 1930년대 영국의 귀족 학교. 이곳에 모여든 청년들은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 대학교에 진학해 고위 공직자가 되는 것을 꿈꾸며 엄격한 규율로 이뤄진 기숙사 생활을 견디고 있다.
규칙 위반자나 하급생을 향한 폭력이 공공연히 자행될 만큼 이곳의 규율은 매우 억압적이다. 누군가는 어른들의 권위의식을 그대로 내면화해 더 엄격한 규율을 주장하고, 누군가는 대학 진학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거기 동조하지만, 숨막히는 억압과 폭력은 차츰 이들의 일상에 균열을 낸다.
▲ 토미 저드(이충주), 커닝햄(윤석원), 멘지스(이태빈), 데비니쉬(강영석)
주인공 가이 베넷과 토미 저드는 특히 더욱 기존의 질서에 쉽게 순응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겉으로는 자유분방해보이는 가이 베넷은 동성애자로서 태생적으로 동시대의 차별적인 가치관과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고, 공산주의자인 토미 저드 역시 자신을 옥죄는 기존 질서를 혐오한다. 그러나 가장 보수적이고 냉혹한 성격의 학생 파울라가 기숙사장이 될 위기에 처하자 가이 베넷은 토미 저드에게 선도부 ‘프리 팩트’의 일원이 되어달라 요청하고, 이들의 상황은 점차 위기로 치닫게 된다.
▲ 가이 베넷(이동하)
이번 연극에는 그간 뮤지컬 ‘광화문연가’ ‘더 데빌’ 등을 연출했던 이지나가 예술감독으로, 배우 김태한이 연출로 참여했다. 첫 연출작으로 ‘어나더 컨트리’를 이끌게 된 김태한은 극중 문학자 커닝햄으로도 분한다. 그는 이번 작품과 관련해 “어느 국가나 사회이든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가진 고민과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며 원작 속에 담긴 보편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이 작품의 주제를 잘 전달하면서도 유쾌하고 위트 있는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그는 “개인과 단체의 사상 충돌, 가치관의 부조리와 모순, 거기서 파생되는 부작용, 서로 다른 사상이 충돌했을 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결과들이 이 작품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며 제각기 다른 가치관과 신념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갈등하는 극중 인물들의 모습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 가이 베넷(박은석)
이동하, 연준석과 함께 가이 베넷으로 분하는 박은석은 극중 인물들이 속한 학교에 대해 “당시 영국 사회의 분위기와 지배적인 사상을 미니어처처럼 압축해 놓은 공간”이라고 설명하며 “이들의 모습을 통해 1930년대 영국 사회 전체 모습을 비춰볼 수 있다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이처럼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 인물은 굳건히 반항하고, 한 인물은 자신의 본능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한다. 그런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굉장히 세련된 작품”이라고 전했다.
가이 베넷과 서로 유일하게 진심을 터놓고 소통하는 토미 저드 역은 이충주와 문유강이 연기한다. 이충주는 토미 저드에 대해 “너무 냉정하고 차갑고 권위적으로만 비춰지면 안 되겠다는 것이 숙제였다. 본인이 원해서 ‘아싸’가 된 친구이고, 사람을 진짜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들을 하는 멋있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라며 “그런 부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연기하려 했다. 그리고 10대 소년이기 때문에, 이들이 가질 수 있는 감정적 변화를 육체적으로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가이 베넷(박은석), 하코트(이건희)
연극 ‘어나더 컨트리’ 제작진은 앞서 가이 베넷 역 연준석, 토미 저드 역 문유강을 비롯해 바클레이 역 이지현, 데비니쉬 역 배훈, 멘지스 역 이태빈, 파울러 역의 이주빈과 최정우, 델러헤이 역의 김의담, 샌더슨 역의 김기택과 황순종, 하코트 역 이건희, 워튼 역의 채진과 전변현 등 신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며 이목을 끈 바 있다. 실력 있는 신예 배우들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다. 여기에 데비니쉬 역 강영석, 커닝햄 역 윤석원도 합류했다.
이같은 시도에 대해 김태한 연출은 “아직 무대 경험이 없거나 적은 배우들이 있어 많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낯설고 새로운 에너지로 표현될 수 있는 연기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했다. 보시는 재미도 충분히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며 기대를 높였다.
▲ 토미 저드(이충주)
특히 토미 저드 역 문유강은 오디션에서 26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유망주다. 가이 베넷 역 연준석과 함께 안정된 연기와 남다른 존재감으로 시선을 끈 그는 "시청각자료도 많이 활용하며 당시 토미 저드의 모습, 자세를 공부했다. 관객 분들을 설득시킬 합당한 연기를 하기 위해 나름대로 토미 저드라는 인물 속에서 빈틈을 찾고 그 빈틈에서 사람 냄새가 나도록 하려고 했다. 그가 공산주의에 세뇌를 당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가까운 사상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간의 많은 노력을 짐작하게 했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8월 1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연극 '어나더 컨트리' 예매하기
2019.05.31 / 조회 6,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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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어나더 컨트리’ 신예배우 13인 캐릭터 컷 공개
연극 ‘어나더 컨트리’ 가 오는 26일 오전 11시 프리뷰 티켓 오픈을 앞두고, 13명의 신인 배우들의 캐릭터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연극의 주인공이자 권위주의에 물든 제도, 인간의 존엄을 상실한 학교 시스템에 저항하고자 하는 진보적 청년 가이 베넷 역을 맡은 연준석은 연극 첫 데뷔를 앞두고 있다. 마르크스주의를 열망하는 혁명적인 사상가 토미 저드 역을 맡은 문유강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눈빛으로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선보였다.
온화한 리더십을 갖춘 기숙사의 학생장 바클레이 역을 맡은 이지현은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로자신만의 바클레이를 표현해냈다. 유쾌한 매력을 지닌 현실주의자 데비니쉬 역을 맡은 배훈은 옅은 미소와 함께 캐릭터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신중하고 냉철한 기숙사의 선도부인 프리펙트 멘지스 역의 이태빈, 야만적이고 냉혹한 프리펙트 파울러 역의 이주빈과 최정우는 강렬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캐릭터의 분위기를 발산했다.
모범생의 모습 이면에 비열함을 숨긴 기숙사의 프리펙트이자 트웬티투의 일원 델러헤이 역의 김의담. 다수의 의견에 편승하는 인물이자 다혈질적인 프리펙트 샌더슨 역의 김기택과 같은 역의 황순종도 진지한 표정으로 캐릭터로 변신했다.
학교 최고의 미소년 하코트 역의 이건희는 당찬 표정으로 캐릭터를 담아냈다.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기숙사의 하급생 워튼 역의 채진은 앳된 분위기를 풍기며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같은 역을 맡은 전변현은 소년 같은 모습을 드러내며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 프리뷰 전 기간동안 신예배우 배우들이 출연한다. 프리뷰 기간인 5월 21일부터 25일까지 8회차 공연은 전석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프리뷰 공연 티켓은 오픈은 3월 26일 오전 11시에 인터파크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로네뜨 제공
2019.03.25 / 조회 5,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