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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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시간여행]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의 무대 위 시간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비상한 두뇌와 재능을 발휘해 늘 남들보다 빠르게 승진하며 주목받는 의사 이익준이다. 얄미울 수도 있는 캐릭터지만, 이 역할을 맡은 조정석은 인간미 넘치는 수더분한 모습으로 극중 인물들에게도, 브라운관 밖 시청자들에게도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다.
조정석은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으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17년차를 맞았다.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널리 이름을 알리기 전에도,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은 무대를 통해 그의 남다른 재능과 존재감을 알아채고 있었다. 때로는 굴곡진 인생 여정을 걸으며 진한 감동을 자아내는 인물로, 때로는 장난기 넘치는 악동으로 변신하며 그가 무대에서 걸어온 시간들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① 뮤지컬 ‘이블데드’(2008)
데뷔 후 뮤지컬 ‘그리스’, ‘벽을 뚫는 남자’ ‘찰리 브라운’ 등에서 친근감을 자아내는 특유의 매력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조정석은 2006년 ‘헤드윅’의 세 번째 시즌에 참여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08년 그가 참여한 작품은 뮤지컬 ‘이블데드’다. 동명의 컬트무비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코믹한 스토리와 B급 감성의 유머로 당시 공연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조정석은 유혈이 낭자하는 숲 속 오두막집에서 악령들과 맞서는 소심한 청년 애쉬로 분해 웃음을 안겼다.
② 뮤지컬 ‘대장금’(2008)
같은 해 조정석은 뮤지컬 ‘대장금’에도 출연했다. 이영애가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드라마(2003)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에서 그는 개혁을 꿈꾸는 정치가 조광조를 맡아 리사, 난아, 고영빈, 김영철 등과 호흡을 맞췄다.
③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2009)
이어 조정석은 ‘내 마음의 풍금’, ‘아일랜드’를 거쳐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출연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19세기 독일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이제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방황을 그린 작품으로, 파격적 연출로 초연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조정석은 이 작품에서 왜소한 체격을 가진 열등생 모리츠를 연기했다. 그는 사춘기의 신체 변화로 인한 혼란, 성적에 대한 압박감, 숨겨진 반항심이 뒤섞여 꿈틀대는 모리츠의 내면을 생생히 표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모리츠의 친구 멜키어 역에 김무열과 주원이 나서 조정석과 호흡을 맞췄다.
④ 연극 ‘트루웨스트’(2010)
2010년 출연작은 연극 ‘트루웨스트’다. 이 연극은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두 형제의 갈등을 그린 인기작이다. 조정석은 이 연극에서 반듯한 성격을 가진 헐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동생인 오스틴을 맡았다. 그는 거칠고 분방한 성격의 형 리와 갈등을 빚다 점차 내면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오스틴으로 분해 다시금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당시 공연에는 형 리 역에 배성우, 이건명, 오만석과 오스틴 역에 정동화, 이은형 등이 출연했다.
⑤ 뮤지컬 ‘헤드윅’(2011)
‘헤드윅’은 조정석의 출연작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조정석은 2006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11년, 그리고 2016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헤드윅’에 출연했다. 존 카메론 미첼이 탄생시킨 헤드윅은 동독 출신으로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트랜스젠더다. 조정석은 굴곡진 인생사를 강렬한 락 음악으로 굽이굽이 풀어내는 이 인물을 자기만의 색깔로 빚어내 ‘뽀드윅’(뽀얗고 하얀 피부+헤드윅을 합친 말)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⑥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2014)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제33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제20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신인상 들을 수상한 조정석은 이후 본격적으로 매체 활동을 이어가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를 통해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블러드 브라더스’는 한날 한시에 태어났으나 엇갈린 운명으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쌍둥이 형제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조정석은 극중 형 미키 역을 맡아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2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한 인물의 변화와 성장, 비극을 섬세히 그려냈다. 송창의가 조정석과 함께 미키 역을 맡았고, 동생 에디는 장승조와 오종혁이 맡아 한 무대에 섰다.
⑦ 뮤지컬 ‘헤드윅’(2016)
2016년 뮤지컬 ‘헤드윅’은 ‘뉴 메이크업’이라는 부제를 달고 새로운 버전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공연장은 중극장으로 확장됐고,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연출이 도입돼 무대도 폐차가 20여대가 가득 들어찬 공간으로 바뀌었다. 아래는 달라진 ‘헤드윅’에 다시 참여한 ‘뽀드윅’의 컨셉 컷.
⑧ 연극 ‘아마데우스’(2018)
조정석은 2018년 ‘아마데우스’를 통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가 쓴 ‘아마데우스’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삶을 궁정 음악가 살리에리의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자신의 평범함을 저주하는 살리에리의 심리를 정교하게 표현했다. 조정석은 비범한 재능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무너져 가는 천재 모차르트의 내면을 생생히 그려내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쇼노트 제공
2020.04.02 / 조회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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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미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여주인공 발탁…조정석, 유연석 등과 활약 예고
배우 전미도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한다.
전미도는 4일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안녕하세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99학번 의대 동기 5인방 중 한 명을 맡고 있는 전미도입니다"라며 운을 뗐다.이어 "좋은 배우 선후배 분들, 스태프분들 덕분에 즐겁게 촬영 중이다"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예쁘게 봐 주시면 좋겠다"는 귀여운 각오도 덧붙였다.
전미도는 2007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했으며, 첫 작품부터 능청스러우면서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는 다양한 뮤지컬, 연극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뮤지컬 '빠리빵집', '닥터 지바고', '어쩌면 해피엔딩', '스위니토드', '베르테르', '원스', '맨오브라만차' 를 비롯해 연극 '오슬로', '썸걸즈', '메피스토', '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채로운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2008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신인연기상을 시작으로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예그린 뮤지컬 어워즈' 여자인기상,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전미도가 출연하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 속에서 평범하듯 특별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 작품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신작으로, 전미도는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과 함께 극 중 99학번 의대 동기 5인방으로 등장한다. 드라마는 2020년 상반기 tvn에서 방영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2.04 / 조회 8,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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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추억] 팀장님, 연차 쓰고 공연 보겠습니다
일년에 한번 보는 공연이건, 한달에 열 번 이상 보는 공연이건 간에 모든 공연에는 추억이 쌓인다. 누구에게나 좋든 싫든 공연에는 자신만의 기억이 담기고, 그렇게 티켓에 추억이 묻는다. 그래서 모든 공연은 소중하다.
*소소하고 사적인 공연 에세이가 매주 연재됩니다.
입사 1년차, 홍보와 공연기획 사이의 잡다구리한 업무를 애매하게 하고 있던 나에게 한 일간지 공연담당기자가 뮤지컬 을 함께 보자고 청했다. 보통 공연 홍보담당과 공연 담당기자들은 업무 공유 차 또 공연 시각도 넓힐 겸 함께 공연관람하는 일이 잦았다. 그날 보기로 한 공연은 문근영이 출연했던 영화 ‘댄서의 순정’을 뮤지컬화한 작품이었다. SES의 유진이 주연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제는 함께 보자 한 그 공연이 수요일 낮 공연이었다. 공연 관람은 업무의 연장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나는 팀장님에게 당당하게 오후 2시에 뮤지컬을 보기 위해 나가겠다 했다. 미세한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보아 ‘뭐 이런 또라이를 봤나’ 하는 팀장님의 마음을 읽었어야 했지만, 그런 마음의 소리를 읽기에 나는 너무 해맑았다. 팀장님도 나의 해맑고 당당한 기세에 눌리셨는지 그래라 하셨다. (그 당시 나의 공연관람 외출을 허하셨던 팀장님은 지금 대표 자리에 계시다. 역시 크게 될 분이셨다) 업무 시간에 봐서 그랬을까. 잠이 그렇게 왔다. 낮공연이지만 백암아트홀은 가득 찼고 영화와 거의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대낮에 일 때문에 봐야한다고 당당히 업무시간에 나가서 봤던 공연 중에는 블루스퀘어에서 했던 ‘엘리자벳’이 하나 더 있다.
올해도 한 달 반 남짓 남은 지금, 회사 인사팀에서는 각자 부여 받은 연차를 모두 소진하라고 한다. 연차가 10일 남짓 남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대차게 쓸 수가 없다.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 된 지금은 과거에 밥 먹듯 했던(아니 저녁밥은 안 먹어도 공연은 봤던) 평일 저녁 공연 관람이 연중행사가 되었다. 보고 싶은 공연은 물론이고 일 때문에 봐야하는 공연도 보기 힘들긴 마찬가지다. 평일 저녁에는 육아 때문에 늦은 귀가를 쉽사리 결정하기가 힘들다.
초연 이후 지난 십여년간 다시 볼 수 없어 아쉬운 공연들이 있다. 창작 뮤지컬 도 그렇지만 조정석과 홍광호가 초연에 출연했던 도 나에게는 사무치게 그리운 공연이다. 뮤지컬의 매력을 처음으로 알게 한, 그야말로 나에게는 첫사랑인 셈이다. 마치 업무시간에 ‘댄서의 순정’을 보러 나갔던, 공연이 제일 우선순위에 있던 그 시절 나처럼 말이다. 그래서 남은 연차는 공연 관람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연차 사유는 ‘공연 관람’ 이라고 쓰고 말이다.
글 : 엉캔 (newuncan@gmail.com)
엉캔
플레이디비 초대 필자. 공연, 영화, 출판 에세이 평론 등을 씁니다.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 마이스케어리걸 등 공연기획을 조금 했고, 10년째 공연시장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에서 플레이디비 창간 멤버, 블루스퀘어 개관 멤버로 일했습니다.
2018.11.20 / 조회 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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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우스'의 두 거장 '모차르트'로 다시 살다
네빌 마리너 이어 밀로스 포만 타계
영화 ‘아마데우스’로 모차르트의 삶 함께 그려
동명 연극 큰 인기.. 손열음은 헌정 공연영화 ‘아마데우스’의 한장면[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거장은 눈을 감았지만 예술혼은 살아 있다. 영화 ‘아마데우스’로 모차르트의 삶을 조명한 영화감독 밀로스 포만과 지휘자 네빌 마리너다. 지난해 10월 숨을 거둔 네빌 마리너에 이어 밀로스 포만이 지난 13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1984년에 개봉한 모차르트의 삶을 다룬 ‘아마데우스’에서 영화 연출가와 배경음악 지휘자로 만났다. 밀로스 포만은 이 작품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석권했다. OST를 녹음한 네빌 마리너는 ‘모차르트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확인했다.밀로스 포만과 네빌 마리너는 떠났지만 두 사람이 합작한 ‘아마데우스’는 현재 진행형이다. 모차르트를 다룬 연극과 음악으로 여전히 살아있다. ‘아마데우스’는 극작가 피터 셰퍼의 1985년 동명 초연작이 원작인데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배우 조정석·김재욱·성규·지현준·한지상·이충주 등 유명 배우가 모차르트와 그를 시기한 살리에리를 연기한다. 평균 객석 점유율 93%를 기록하며 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는 29일에 막을 내리는데 약 5만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모차르트를 향한 네빌 마리너의 열정은 그가 극찬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다. 네빌 마리너는 2016년 내한했을 당시 손열음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협연한 바 있다. 이후 녹음하자고 제안했고 그 결과물이 20일에 발매한 손열음의 ‘모차르트’다. 하지만 두곡을 녹음하려던 계획은 네빌 마리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마침표를 못 찍었다. 손열음은 자신의 솔로곡을 더해 앨범을 완성했고 이를 헌정하기로 했다. 손열음은 앨범 발매에 맞춰 영국 런던 카도간홀에서 네빌 마리너가 이끌었던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함께 ‘모차트르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협연한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0월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부산·대구·천안·광주·전주·인천·강릉·원주 등 10여 개 도시를 돌며 ‘아마데우스’란 이름으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3 / 조회 2,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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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마데우스’ 7주 연속 예매 톱랭크
연극 ‘아마데우스’의 한장면[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연극 ‘아마데우스’가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 기준 7주 연속 주간 랭킹 1위를 차지했다.‘아마데우스’는 2월23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을 시작해 프리뷰를 포함 48회 공연을 마쳤다. 평균 객석 점유율 93%를 기록하며 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는 29일에 막을 내리는 가운데 약 5만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배우 조정석은 ‘아마데우스’를 통해 7년 만에 연극에 복귀했다. 김재욱·성규는 연극에 데뷔했다.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가 함께 출연한다. 연출은 이지나다.‘아마데우스’는 동시대를 살았던 음악가이자 실존 인물인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이야기다. 예술에의 재능, 질투와 시기처럼 숨기고 싶은 인간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했다. 연극임에도 20여 곡에 이르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활용한 노래극이다. 극작가 피터 셰퍼가 썼다. 198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졌다. ‘아마데우스’는 종연을 앞두고 할인 이벤트를 연다. VIP석과 R석을 20% 할인한다.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공연에 한해 적용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12 / 조회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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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상 “나는 살리에리.. 질투라는 감정 맛있네요”
학창시절 내내 2등만.. 살리에리 역할 ‘딱’
평범에 특별함 녹여야 좋은 배우배우 한지상(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때는 저만 특별한 연기를 하는 줄 알았어요. 거기에 취해 살았을 때도 있었죠. 데뷔한 후에는 달라졌어요. 기라성 같은 동료를 보고 주눅이 들었죠. 찬찬히 돌아보니 저의 평범함이 보이더라고요. 노래를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관객 동원력도 약했습니다. ‘력’자가 들어가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배우 한지상이 자신을 ‘평범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지난 2월27일부터 시작해 내달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아마데우스’에 모차르트를 질투한 음악가 살리에리로 출연하고 있다. 한지상은 “학창시절에 유독 2등을 많이 해서 그런지 살리에리의 박탈감이 잘 와 닿았다”며 “예전부터 평범함은 나에게 익숙했기에 캐릭터를 이해하기 수월했다”고 말했다.한지상이 연기하는 살리에리는 18세기 제정 오스트리아의 궁정악장이다. 존경받는 음악가였으나 모차르트를 만난 후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하고 파멸에 이르게 하는 인물이다. ‘아마데우스’를 이끄는 중심인물이자 관객에게 평범함의 번민을 토로하고 용서를 구한다. 막대한 독백으로 인한 대사량의 압박과 환희와 질투, 연민, 분노를 오가는 등 감정의 파고가 큰 캐릭터다. 한지상은 “평범을 무기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살리에리를 연기하고 싶었다”며 “다른 배우의 연기보다 구어체가 더 많고 마치 MC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라고 밝혔다.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게 흥미로웠어요. 맛있는 정서더라고요. 누군가를 시기하고 탐해야 하지만 벗어나고 싶지 않았어요. 마치 짝사랑을 하듯이 상대 배우들을 바라봤죠. (조)정석이 형의 친절함과 겸손함, 연기력을 질투하고 (김)재욱이의 샤프함과 우아함을 시샘했습니다. 성규의 천진난만한 풋풋함이 주는 천재성이 부러웠습니다. 살리에리를 계속 연기하다보면 사람이 이상해질 거 같아요.”한지상은 자신이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는 아닐 것이라 했다. 하지만 ‘좋은 배우’는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살리에리의 보편성을 잘 섞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는 보편적인 표현 속에 특별함을 감줘야 한다”며 “작품이 후대에 남는 다른 아티스트와 달리 배우는 동시대 관객과 직접 호흡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평범하다는 걸 느끼는 건 매우 기분이 나쁩니다. 저 역시 천재보다는 보편성에 더 잘 맞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과장하고 멋 부리는 캐릭터를 연기한 적도 있었지만 관객에 사랑을 많이 받았던 건 일상적인 만만함을 잘 표현했던 인물이었네요. 제 연기에 호불호도 있었고요. 과제가 있다면 그 간극을 줄이는 겁니다.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한지상은 자신이 연기하는 살리에리를 본 관객이 스스로 더 솔직해지고 당당해지길 바랐다. “모두가 음악의 천재일 수는 없지만 다른 부분에 특출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실 것”이라며 “‘평범을 용서한다’는 말에서 든든함을 느끼고 비범함을 받아들이며 느끼는 쾌감을 전달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02 / 조회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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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밝힌 모차르트 최애곡은? 알고 보면 재밌는 <아마데우스> 뮤직 히스토리
음악 천재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대조적인 삶을 그리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극 . 모차르트의 인생 전반을 다루고 있는 만큼, 그의 음악은 작품 속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며 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극 안에서 사용되는 20여 곡의 모차르트 음악들은 클래식을 잘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친숙할 만큼 유명한 곡들이 많아 관객들의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
어린 시절 H.O.T의 ‘아이야’를 즐겨 들었다면 눈이 번쩍 뜨였을 법한 교향곡 제25번 사 단조 k.183 중 제1악장 Allegro con brio부터, 유치원에서 한 번쯤은 배웠을 법한 동요 ‘반짝반짝 작은 별’을 모차르트 버전으로 변주한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작은 별 변주곡)까지. 귀에 익은 듯 낯선 속 모차르트 명곡과 곡의 숨겨진 히스토리를 정리했다. 또한 조정석, 김재욱, 성규 등 출연 배우들이 작품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차르트의 곡들과 그 이유도 들어봤다.
■ ‘모차르트는 살해당했다’ 교향곡 제25번 G 단조 k.183 중 제1악장 Allegro con brio
모차르트 김재욱 "웅장하고 힘 있는 현악으로 시작해서 곡이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는 데다, 특유의 비장한 긴장감이 있어요."
“모차르트는 살해당했다”라는 살리에리의 고백과 함께 이어지는 모차르트 교향곡 제25번 G 단조 k.183 제1악장. 이 노래의 등장과 함께 무대 배경은 모차르트 인생의 전성기였던 18세기 왕실로 전환된다.
모차르트가 17세 무렵에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이 곡은 소년에서 청년기로 접어든 모차르트의 내면세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장조로 이뤄진 대부분의 교향곡과 달리 단조 구성으로 격정적인 색채를 더해 ‘모차르트의 첫 번째 걸작 교향곡’으로 꼽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모차르트가 쓴 50여 곡의 교향곡 가운데 단조로 쓰인 곡은 이 곡과 교향곡 40번 G 단조, 두 곡 뿐이기에 ‘작은 G 단조’ 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 빈으로 여행을 떠났던 모차르트가 고향인 잘츠부르크로 돌아오면서 자신의 내면을 투영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모차르트는 나의 우상이자 원수, 피아노협주곡 제21번 다 장조 K.467 중 제2악장 ‘Andante’
살리에리 이충주 “살리에리는 자신의 가장 큰 고통이 ‘모차르트 음악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것’이었다고 말하죠. 그 정도로 모차르트 음악을 동경하고 한편으론 그로 인해 고통을 느끼는 인물인데, 그런 절절함이 이 음악을 통해 극대화되는 것 같아요.”
부와 명예를 얻었음에도 여전히 모차르트가 가진 재능을 부러워하고 괴로워하는 살리에리, 그의 독백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제21번 다 장조 K.467 중 제2악장 ‘Andante’는 아름다운 선율에도 불구하고 그의 쓸쓸함을 더한다.
모차르트가 쓴 27편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이 곡은 1785년, 빈에 정착한 모차르트가 청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작곡한 곡 중 하나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모차르트가 생계를 이어 나가기 위해선 섬세한 터치와 뛰어난 기교로 연주회에서 관중들의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는 창작 욕구에도 불을 지폈다. 불과 3년 사이에 피아노 협주곡을 8곡이나 연달아 작곡한 것. 20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아름다운 선율의 이 곡들이, 사실은 ‘진흙 속에서 핀 꽃’처럼 모차르트가 어렵게 일궈낸 결실이었던 것이다.
■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물씬,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작은별 변주곡)
연극 에서 가장 익숙하게 들리는 음악 하면 바로 이 노래를 꼽을 것이다. 우리에겐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는 동요로 익숙한 모차르트의 변주곡,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고, 또 자신의 죽음이 다가온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모차르트는 극 중에서 자연스럽게 이 노래를 떠올린다. 바로 극 중에서 아버지 레오폴드가 자신이 무서워할 때마다 불러준 노래였기 때문.
모차르트가 작곡한 이 곡은 사실 프랑스에서 구전되던 민요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의 멜로디를 토대로 모차르트 식으로 변주한 음악이다. 한 소녀가 남자에게 반해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내용의 민요였지만, 모차르트가 변주한 버전의 곡이 유명해 지면서 새로운 가사가 붙여져서 출판된 것이다.
연주하면서 여행을 다니던 모차르트는 1778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이 노래를 듣고, 12곡으로 이뤄진 변주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12곡을 모두 완성한 시기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그는 파리 체류 기간 동안 생활고에 시달린 데다,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등 힘든 일을 겪어야 했다. 파리의 이 소소한 민요를 갖고, 다양한 화성을 가진 변주곡으로 풀어낸 건 아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아니었을까?
■ 미완성으로 끝난 모차르트의 곡, 레퀴엠 라 단조 K.626 중 ‘눈물의 날(Lacrimosa)’
모차르트 조정석 "가난과 결핍, 아버지 그리고 죽음으로부터의 공포로 인하여 파국으로 치닫는 모차르트와 자신의 평범함에 대한 고뇌와 모차르트로 인해 파멸되어 가는 살리에리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에요. 죽음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완성되지 못한 곡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더라고요.”
모차르트 성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함께 작곡할때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이 음악을 좋아해요."
살리에리 지현준 “모차르트는 현실에선 죽음을 친구처럼 여겼다고 하는데요. 그의 삶에 대한 가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생각해요.”
살리에리 한지상 "모차르트와 함께 레퀴엠을 작곡하던 살리에리의 그 짜릿하고 오묘한 순간이 정말 황홀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아내인 콘스탄체가 모차르트의 죽음을 알게 된 순간 흘러나오는 노래, 레퀴엠 라 단조 K.626 중 ‘눈물의 날(Lacrimosa)’. 모차르트 죽음의 순간을 웅장한 음악을 통해 더욱 극적으로 표현한 이 장면은 출연 배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차르트의 곡으로 꼽기도 했다.
실제로도 모차르트는 이 곡을 작곡하던 도중 사망해, 사후 모차르트의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그의 스케치를 토대로 곡을 완성했다고 알려졌다. 사실 부인 콘스탄체에게는 모차르트의 사망 후에도 이 곡을 완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고 한다. 의뢰인에게 계약금의 절반을 받은 상황에서 곡을 완성하지 않으면 다시 계약금을 돌려줘야 했기 때문. 모차르트가 사망하기 전까지 그와 함께했던 제자 쥐스마이어가 나섰다는 사실이 그녀에겐 천만다행이었을 듯.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플레이디비, 페이지1 제공
2018.03.20 / 조회 9,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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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3색 모차르트! 연극 <아마데우스> 배우들의 말말말
글/구성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3.08 / 조회 1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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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김재욱·한지상·이충주 '아마데우스' 연습 보니
개막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박차
조정석·김재욱 천재 모차르트 역
한지상·이충주 살리에리로 열연연극 ‘아마데우스’ 연습 장면(사진=페이지1).[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조정석, 김재욱, 한지상, 이충주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아마데우스’가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을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아마데우스’는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가 집필한 작품으로 타고난 재능을 지닌 천재 모차르트와 그를 부러워하면서도 시기하고 질투한 평범한 인간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사 페이지1이 14일 공개한 사진은 각 캐릭터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그리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조정석, 김재욱은 모차르트를 연기한다. 조정석은 뮤지컬 ‘헤드윅’ 이후 7년 만의 무대 복귀다. 모차르트의 귀환이라 할 만큼 연습에서부터 완성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김재욱은 이번이 첫 연극 무대다. 모차르트 역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살리에리 역에는 한지상, 이충주가 캐스팅됐다. 한지상은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쌓아온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질투와 좌절이 뒤섞인 살리에리의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충주도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을 가감 없이 발휘하며 연습실의 분위기를 압도했다.이번 공연에는 이들 외에도 지현준, 성규, 함연지, 김윤지, 최종윤, 박영수, 김태한, 심정완, 이상훈, 육현욱, 오석원, 박소리, 김하나, 이한밀 등이 출연한다. 배우 이엘도 콘스탄체 베버 역으로 최종 합류해 막바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아마데우스’는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14 / 조회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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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김성규, 연극 ‘아마데우스’서 모차르트 연기
조정석 김재욱과 트리플캐스팅
3월 하순부터 공연[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인 김성규가 모차르트로 변신한다.김성규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아마데우스’에 모차르트 역으로 출연한다. ‘아마데우스’ 프로덕션은 “다 년 간의 가수 활동과 다양한 무대를 통해 쌓아온 김성규의 실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성규는 조정석 김재욱과 함께 모차르트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아마데우스’로 연극에 처음 도전한다.‘아마데우스’는 타고난 재능을 겸비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에 대한 경외와 질투를 동시에 느끼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타고난 천재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을 향한 경외와 고통에 눈이 멀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다.‘아마데우스’는 27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4월29일까지 공연한다. 김성규는 3월 하순에 처음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5 / 조회 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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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뻐도 돼? 공연 속 여장남자 & 트랜스젠더 BEST5
글/구성: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플레이DB
2016.05.13 / 조회 1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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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족을 위한 맞춤공연 TEST
글/구성: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2016.04.26 / 조회 11,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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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맛] 4화, 뮤지컬 <헤드윅>과 당분보충 달콤 디저트
글/사진: 선우연주 객원 에디터 (yonjusunoo@interpark.com)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2016.04.04 / 조회 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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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주말] 볼 만한 뮤지컬…'헤드윅' 귀환 외
‘헤드윅’…5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윤동주, 달을 쏘다’…3월 20~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명동 로망스’…3월 22~4월 2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헤드윅’의 한 장면(사진=쇼노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0년간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헤드윅’이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왔다. 서울예술단의 ‘윤동주, 달을 쏘다’는 3년 만에 앙코르 공연을 올리며 ‘명동 로망스’도 인기에 힘입어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난다. △‘헤드윅’…5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뉴욕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브로드웨이 공연에 발맞춰 국내서도 ‘뉴 메이크업’이란 부제를 달고 개막했다.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총 9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국 공연 통산 1650여 회, 전석 기립, 수백 회의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써온 작품. 이번 공연은 기존과 다른 규모와 구성, 새로운 해석으로 탈바꿈했다. 2016년 새 시즌은 조승우, 조정석, 윤도현, 정문성, 변요한 등 역대 최고의 캐스팅으로 무대를 꾸린다. ‘이츠학’ 역은 여성 록커 서문탁과 임진아, 제이민이 맡는다. 또한 기존의 앵그리인치 밴드 외에 YB멤버 전원이 새롭게 앵그리인치 밴드 멤버로 참여한다.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윤동주, 달을 쏘다’…3월 20~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시인 윤동주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가장 풍요롭고 자유로웠던 시기인 연희전문학교 문과 시절과 일제강점기 속 운명을 그린 작품. 2012년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3%를 기록했고 지난해 공연 역시 연일 매진사례를 이루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3년 만의 재공연을 위해 예술감독 최종실, 극작 한아름, 작곡 오상준, 연출 권호성 등이 다시 뭉쳤다. 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대본·음악·무대·영상 등 공연전반에 수정작업을 진행했다. 2013년에 이어 올해에도 ‘윤동주’ 역에 박영수, ‘송몽규’ 역에 김도빈이 출연한다.뮤지컬 ‘명동 로망스’의 한 장면(사진=이데일리 DB).△‘명동 로망스’…3월 22~4월 2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2015년의 9급 공무원으로 살던 주인공 ‘장선호’가 1956년의 ‘로망스 다방’으로 타임 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장선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안정된 직장에서 아무 낙 없이 퇴근시간,주말,연금만 바라보며 산다. 이후 로망스다방으로 타임슬립한 선호는 주변의 억압과 사회분위기 속에도 자신만의 세상과 꿈을 가진 열정 가득한 예술가들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다. 장선호 역에 배우 고상호·배두훈, 이중섭 역에 박호산·김준원·지현준, 전혜린 역에 안유진·전성민, 박인환 역은 원종환, 윤석원이 맡았다. 이외에도 홍륜희, 정민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9 / 조회 2,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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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는 작품", 뮤지컬 <헤드윅>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날 태어나, 동독으로 넘어갔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포함한 여러 남자들에게 성적인 괴롭힘을 당했고, 20대 중반에 미군과 결혼하기 위해 불법 성전환 수술을 했다. 그나마도 제대로 된 수술이 아니라 완전한 여자가 되지도 못했다. 그러다 음악활동을 시작했고, 영혼의 반쪽을 찾았나 했더니 다시 버림받았다. 너무나 기구해보이는 이 사람은 바로 뮤지컬과 영화 의 주인공, ‘헤드윅’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녀의 이야기는 누가 봐도 팍팍하지만 우리가 아는 그녀는 칙칙하고 어두운 사람이 아니다. 그 어려움 속에서 더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사람이다.지난 14일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새로워진 뮤지컬 을 기념하며 영화 상영회와 스페셜 GV를 가졌다. GV에는 5년 만에 헤드윅으로 돌아온 뽀드윅 조정석과 11년 째 뮤지컬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이준 감독이 자리했다. 진행은 영화 저널리스트 김현민이 맡았다. 뉴욕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브로드웨이 공연에 맞춰 ‘뉴 메이크업’으로 돌아온 뮤지컬 은 10년 간의 소극장 대장정을 마치고 규모를 넓히면서 더 화려하고, 아름다워졌다. 소극장에 맞춰진 공연이 큰 무대에서 더 많은 관객들과 마주하는 데는 배우와 스탭 모두가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여정이 있었다. 무대가 커지면 관객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건 당연지사, 이번 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준 음악감독은 “이번에 브로드웨이에 가서 을 보고 와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첫 번째는 ‘사운드’에 대한 고집을 버렸다. 펑크나 록 사운드를 좋아해서 풍성한 사운드를 고집해왔었는데 막상 브로드웨이에서는 클린하고 모던한 사운드를 추구하더라. 돌아와서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면서 무대 위에서 앰프와 모니터를 다 없앴다. 그래서 실제 연주하는 그대로의 소리를 관객분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 조정석은 “일단 그녀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헤드윅이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뻤다. 객석이 커진다면 어떻게 1층과 2층이 조화롭게 공연을 만들어가고 소통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헤드윅이 가지고 있는 깊은 고뇌와 슬픔을 절대 놓지 않는 선에서 좀 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자’라는 식으로 접근했다. 의상, 분장 등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이어트에도 신경을 썼다.”며 그간의 준비과정을 밝혔다. 영화 속 오븐씬, 무대 위에서 만나다 배우와 스탭들의 고민이 많았던 만큼 무대 장치에서도 세심한, 그러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오븐 씬 (엄마의 구박 속에 오븐 속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어야 했던 헤드윅의 어린 시절과 현재가 교차되는 씬)이 비슷하게 재연된다. 2층 관객들도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을 만큼, 클로즈업된 얼굴이 화면에 비춰진다. 조정석은 이런 변화에 대해 “이번 이 뉴메이크업인 만큼, 야심차게 준비한 요소들이 꽤 있다. 클로즈업 장면은 이번 뉴메이크업의 신의 한수가 아닐까. 헤드윅의 감정선에도 큰 도움이 되는 장치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다.”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또한 새롭게, 그리고 화려하게 변한 무대에 대해서는 "‘내가 다시 헤드윅을 하면 이렇게 해야지’ 했던 생각과 맞아떨어져서 더 좋았다.”며 “축 쳐져 있는 헤드윅을 그리고 싶지 않았다. 발랄하고 화려한, 그러나 가볍지 않은 헤드윅을 하고 싶었다. 나 자신을 찾고, 진짜 나로 돌아가는 의미에서 너무 어둡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헤드윅이라면 이정도는 돼야하지 않나 싶었다. (웃음)”고 덧붙였다. 토미와 헤드윅을 잇는 감정은 ‘고마움’ 에서 바뀐 건 무대만이 아니었다. 배우 조정석은 5년 만에 새롭게 에 합류한 만큼, 이전보다 더 많은 고민을 거쳐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킨 듯 했다. 진행자인 김현민은 "과거의 토미 노시스(조정석이 연기하는)가 헤드윅에게 가진 죄의식을 담았다면, 이번 공연 속 토미는 ‘고마움’을 표출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음악부터 스타일, 이름까지 완전히 새로운 자신으로 탈바꿈하게 도와준 헤드윅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진행자의 감상평에 "그런 의도였다."고 답한 조정석은 토니와 헤드윅은 본질적으로 같은 존재이고, 그 둘의 관계를 관객들에게 잘 설명하기 위해서는 죄의식보다 고마움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예전에는 헤드윅의 외로운, 혼자 남겨진 슬픔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지금은 아름답게 퇴장하며 박수 받을 수 있는 헤드윅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고, 사랑에 대한 시선을 바꾸는 작품 평범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헤드윅. 그녀가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받는 건 개개인이 그녀의 삶을 보며 얻는 것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누군가는 공감을, 누군가는 위로를, 혹은 감사를. 이준 감독은 사랑에 대한 이해를 배웠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보았던 자신과 다른 종류의 사랑에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마음이 다를 뿐이지 다 똑같이 사랑하는거니까" 조정석은 자신을 으깨고, 쪼개고, 인내하는 삶 대신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다. 토니의 ‘위키드 리틀타운(Wicked Little Town)’ 가사처럼, 스스로가 신기한 신의 창조물 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행사를 마무리 지으며 함께 해준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헤드윅은 행복한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찾았으니까. 여러분도 자기 자신을 더 찾아가고, 신비한 신의 창조물 같은 사람이 되시길 바란다.”고.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6.03.18 / 조회 1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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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수’라는 이름의 자화상, 뮤지컬 ‘헤드윅’
트랜스젠더, 드랙퀸, 짙은 화장과 화려한 가발, 이름 없는 록밴드와 브로드웨이 뒷골목 폐차장 같은 공연장. 이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키워드들의 조합으로도 여전히 ‘헤드윅’ 무대의 시너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뮤지컬 ‘헤드윅’ 무대에서 발산되는 독특한 에너지는 노골적이나 퇴폐적이지 않고, 경쾌하지만 경박하지 않으며, 처연하나 처절하지 않다. 트랜스젠더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무대에 십 년째 수많은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수자 자신이 털어놓는 독백에 가까운 노래와 이야기가 다수를 움직일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을까. 가볍지 않은 함의들, 그 날카로운 메시지 ‘차별’과 ‘차이’라는 이해의 간극은 멀고도 가깝다. 화려한 화장과 가발, 드레스에 여성적 몸짓까지 겸비한 남자 배우를 대하는 관객의 첫 반응은 호기심에 가까운 흥미다. 여기저기 웃음이 섞인 환호가 터지지만, 관객들은 곧 알게 된다. 눈앞에 있는 그의 차림이 개그나 쇼의 ‘분장’이 아니라 일상이자 삶의 ‘복장’이라는 것을. 그의 삶이 단순히 웃음거리가 될 수 없는 것처럼, 그의 다양한 가발과 의상은 점차 무대 위에서 변주되는 그의 슬픔으로 보이게 된다. 주인공 ‘헤드윅’의 조금 특별한 생의 굴곡과 거기에 도도하게 얹힌 직설적이면서도 함축적인 화법이 기묘한 앙상블을 이루면서 객석과 무대의 간극은 점점 좁혀진다. 특히 ‘헤드윅’의 넘버들은 하나같이 가사가 주는 함의가 가볍지 않다. ‘The origin of love’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를 불완전하게 남겨진 자아의 반쪽 찾기로 설명하고, ‘Tear the down’은 영원할 줄 알았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충격 속에서 그 어떤 경계나 장벽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또한, 싸구려 성전환수술로 겪어야 했던 고통과 수치, 그리고 수술 실패로 남겨진 일인치의 살덩이를 ‘앵그리 인치’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의 혼란도, 동독과 서독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의 격변도, 사회적 편견과 미숙함이 남긴 앵그리 인치마저도 그는 자신의 삶으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고 후퇴하지 않는 그의 태도가 자유롭고 당당한 로큰롤의 정신으로 증폭되어 파워풀한 열기를 만들어낸다. 알고 보니, 익숙한 ‘우리들의’ 슬픔 트랜스젠더 ‘헤드윅’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늘 순수한 사랑을 갈구하고, 음악으로 꿈을 대변한 지극히 보편적인 삶의 여정이다. 다만 남성과 여성의 경계에 있다는 이유로 더 쉽게 거절당하고 버림받을 뿐이다. 반쪽만 남겨진 고독과 우울감은 ‘사랑이란 무엇인가, 혹은 사랑받지 못하는 순간의 존재 이유란 무엇인가’라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인간의 보편적인 물음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 이루지 못한 사랑에 상처받고, 보상받지 못한 마음에 아파한 적이 있다. 자신을 유혹해 미국으로 데려간 남편에게 버림받고, 자신의 음악 영혼을 아낌없이 바치며 사랑한 어린 소년에게는 결국 배신당하는 일생. 헤드윅을 둘러싼 일상의 위기와 감정의 스펙트럼은 결국은 인간 본연의 익숙한 슬픔과 고독으로 치환된다. 윤도현과 로큰롤, 음악만으로도 충분한 순간 로커 자신이 들려주는 로커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진정성을 얻는다. 무대가 쇼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더라도 로커 윤도현이 들려주는 로큰롤과 순수하고 열정적인 헤드윅의 만남은 놀라운 일체감으로 관객의 가슴을 울린다. 스모그가 피어오르는 무대에 스탠드 마이크를 휘어잡고 선 윤도현의 헤드윅은 전쟁터의 화염 속에 피어난 한 송이 꽃 같았다. 함축적 가사의 함의는 시적이고, 로큰롤의 장르가 안기는 울분과도 같은 울림은 객석을 둔탁하게 두드렸다. 끔찍하거나, 괴롭거나, 슬프고 고독한 순간조차 그는 강렬한 록스피릿으로 열창했다. 울음은 울음이되, 우는소리에는 처절함이 없었다. 굳건한 슬픔이고, 경쾌한 오열이었다. 윤도현에 윤도현밴드까지 가세한 무대의 합과 에너지는 음악만으로도 관객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에서 대중의 관심을 그다지 받지 못하는 소수의 영역에 불과했던 록 장르를 90년대 중반 이후 다수가 열광하는 음악으로 만든 국민로커 윤도현의 힘은 여전히 건재했다. 폐부를 파고드는 듯한 단단하고 심지 있는 목소리가 비장미 흐르는 곡의 전개에 맞춰 진정성 있는 헤드윅을 이끌어냈다. 윤드윅은 굳이 과도한 여성적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그의 중성적인 아름다움은 섹시한 카리스마로 유명한 플라시보의 보컬 브라이언 몰코를 떠올리게 하는, ‘교태부리지 않는 아름다움’이었다. 임진아의 이츠학은 적은 말수와 사소한 몸짓에도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다. 또한, 그녀 특유의 미성이 폭발하는 듯한 고음에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며 헤드윅이 다 말하지 못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Midnight Radio’에서 “변치말고 지금처럼 서로 안고 끌어주자”며 외치는 “손을 들어”의 가사 반복은 관객이 모두 같이 손을 들고 함께 외치며 나누는 일종의 선서처럼 느껴져 숙연한 감동을 주었다. ‘뉴메이크업’한 헤드윅, 변하지 않은 메시지 2016년 ‘헤드윅’에는 ‘뉴메이크업’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무대와 배경이 브로드웨이의 공연장으로 옮겨졌고, 기존의 4인 밴드에 키보드가 추가되어 5인 밴드로 확장되었다. 극장의 규모도 커진 만큼 콘서트라는 콘셉트는 더욱 빛을 발한다. 무대는 폐차장을 연상시키는 낡고 음울한 배경에 때때로 동화적이고 위트 있는 애니메이션이 스크린으로 더해지면서 컬트적인 작품의 독특한 매력을 완성했다. 여기 사랑의 기원에 관한 한 이야기가 있다. 완벽했던 존재들이 반쪽으로 찢겨 불완전한 존재가 되어버렸기에, 우리는 남겨진 반쪽으로서의 고독과 불안, 다름과 차별 속에서 고통을 떠안게 되었다. 뮤지컬 ‘헤드윅’은 상처와 아픔의 원인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잘못된 편견과 장벽으로 둘러싸인 세상을 부수려 함으로써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동독과 서독의 경계가 허물어지던 시대에 태어나 여성도 남성도 아닌 경계의 삶을 살았던 헤드윅은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고수함으로써 무엇이든 이분화하려는 세상에 항변한다. 인간은 누구나 완전하지 않고, 완전하지 않은 우리들은 스스로를 다 알지 못한다. 그런 불완전성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게 하고, 결국 혼자로는 완전해질 수 없는 자신의 고독을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다고 인정하게 된다. ‘헤드윅’의 무대는, 우리가 저마다 다르고 불완전하기에, 모두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깨달음을 준다. 뮤지컬 ‘헤드윅’은 오는 5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출처_창작컴퍼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16 / 조회 5,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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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헤드윅>의 절대 뒤지지 않는 존재감 ‘이츠학’ 컨셉사진
에서 헤드윅에 절대 뒤지지 않는 존재감으로 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인치 밴드의 백보컬 남장 여자로 무대에 오르는 ‘이츠학’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새롭게 돌아오는 이번 공연에 대한민국 여성 락커의 자존심 서문탁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진아, 제이민이 이츠학으로 캐스팅됐다. 열정적인 모습, 섹시한 외모, 완벽한 가창력으로 무대에 오를 이츠학의 모습을 플레이디비에서 단독으로 공개한다. 대한민국 여성 락커의 자존심, 서문탁시원시원한 가창력, 임진아떠오르는 신예, 제이민이츠학으로의 강렬한 변신 #탁츠학 #강렬한 보라빛 아이섀도우와 입술 #역시 카리스마 짱!#임진아 # 빠져들 수밖에 없는초록빛 눈매와 대비를 이루는 주황색 입술 #거부할 수 없는 그녀의 당당함#제이민 #푸른 펄의 눈매가 그녀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컴퍼니다 제공
2016.02.29 / 조회 16,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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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헤드윅 미공개 컨셉사진 2탄
화려한 메이크업과 다양한 종류의 가발로 스타일리쉬함을 뽑내는 헤드윅, 하지만 사실 헤드윅은 무척이나 외롭고 슬프다.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노래하는 헤드윅 내면의 감성이 드러나는 색다른 느낌의 흑백사진을 플레이디비에서 단독으로 공개한다.#조드윅 헤드윅을 사랑하는 배우, 언제고 헤드윅으로 보고 싶은 배우, 조승우 (믿습니다~!) #변드윅 여린 턱선과 슬픈 눈매가 왠지 모르게 오리지널 헤드윅인 존 카메론 미첼의 느낌과 가장 닮아있다. # 윤드윅 이번 헤드윅 중 가장 선이 굵고 강렬한 느낌, 또 우리를 얼마나 흥분시킬까?# 새로운 헤드윅, 정문성 지금껏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그의 여성스런 면모는 어떤 모습일까?# 뽀드윅 뽀얗고 이뻐서 붙은 그의 애칭, 다시는 헤드윅으로 못 볼까 봐 무섭기까지 했던 뽀드윅이라니! 그간의 연기 내공으로 더 깊어진 눈빛.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컴퍼니다 제공헤드윅 5인5색 미공개 컨셉사진 ①탄 클릭~!
2016.02.25 / 조회 17,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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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초공개! 헤드윅 5인5색 미공개 컨셉사진
새로운 버전, 새로운 무대로 우리 앞에 다시 서는 2016년 뮤지컬 이번 무대를 채울 역대 최강 그녀들, 헤드윅의 비공개 컨셉 사진을 플레이디비가 단독 입수했다. 화려한 메이크업에 우수 어린 눈동자. 헤드윅의 치명적인 매력을 미리 만나보자. 헤드윅 포인트 1배우 본연의 얼굴이 아닌, 배우 얼굴에 비친 '헤드윅' 캐릭터를 극대화하라. 화려한 색조, 글리터 메이크업은 헤드윅으로의 변신에 빠질 수 없는 요소. #윤드윅#후-우 #샤랄라 #헤드윅의 매력에 빠질 #마법의 가루 헤드윅 포인트 2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외로운 운명을 짊어진 외로움과 슬픔을 가득 담은 듯한 눈빛의 헤드윅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조드윅 #우수에 찬 눈빛 #느끼는 중 #반짝거리는 것은 눈빛인가 눈물인가 #뽀드윅 #아-목말라 #같이 한잔 하실래요? #뭘보니? #새끼손가락 끝까지 살아있는 엣지 헤드윅 포인트 3공연 중에서도 헤드윅이 처한 상황과 장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주는 세련되고 다양한 의상 및 가발을 볼 수 있을 것. #정드윅 #한번 붙여 봤는데 더 좋은 이름 접수 받음 #금빛눈매 #금빛입술 #곧 땅드윅에서 변드윅으로 #그러니 변드윅 #공연 중엔 손톱 기를까? #노래해줘요한 #슬프고 매혹적인 + 보너스 "이게 단 줄 알았지?"................................................................................."잠깐 심호흡 좀 하고 기다려봐"#윤도현#조승우#조정석#정문성#변요한 글/구성: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컴퍼니다 제공 헤드윅 5인5색 미공개 컨셉사진 ②탄 클릭~!
2016.02.25 / 조회 26,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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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변요한 "기대 부담…관객만 생각할 것"
생애 첫 뮤지컬 도전 소감 밝혀
육룡이 나르샤 활약 중 내달 첫선
윤도현·조승우·조정석 등 번갈아
"중요한 건 관객, 호흡 나눌 것"(사진=창작컴퍼니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출연 중인 배우 변요한이 생애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변요한은 내달 1일 개막하는 뮤지컬 ‘헤드윅: 뉴 메이크업’에 합류한다.2005년 한국 초연 이래 올해로 만 11년, 열 번째 시즌을 맞는 ‘헤드윅: 뉴 메이크업’은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등 역대 최고 캐스팅으로 화제다. 변요한은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캐스팅 된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작품과 선배 명성에 누가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다짐만으론 부족할 것 같다”며 “변요한만의 헤드윅을 만들 것이고 관객들과 공감할 하나의 호흡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헤드윅이 되어가는 날들이 많아질수록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해졌다. 주변의 시선들이나 기대, 그런 것들에서 최대한 멀어져야 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이다. 무대에서는 관객이 나와 호흡을 나눌 상대배우라고 생각한다”며 “공연을 앞두고 걱정도 많지만 그 순간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한편 뮤지컬 ‘헤드윅’은 2005년 4월12일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10주년 공연까지 총 아홉 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국 공연 통산 1650여 회, 전석 기립, 수백 회 전석 매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세웠다. 오는 3월1일부터 5월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2 / 조회 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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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ICELAND> 포스톤즈 무대 위 인연
배우들을 ‘납치’해서 여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예능 ‘꽃보다 청춘’, 조정석, 정상훈, 정우, 강하늘 네 명의 배우들이 떠났던 아이슬란드 편이 끝이 났습니다. 쓰리스톤즈로 시작해 포스톤즈의 훈훈한 이야기로 끝난, 여느 때보다 흥겹고 다사다난했던 시즌이었죠. ‘꽃보다 청춘’의 나영석 PD는 출연진들의 인물 관계를 중요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번 시즌에서는 조정석 배우에게 관심이 생겨 주변 인물들을 탐색했다고 밝혔었죠. 그 과정에서 조정석과 친분이 있는 정상훈, 정우, 강하늘 세 배우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조정석과 정상훈, 강하늘은 각각 뮤지컬 무대 위에서 만난 적 있는 인연들입니다. 지난주 끝난 아이슬란드 편을 아쉬워하며,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아프리카 편을 기다리며 배우들의 무대 위 인연을 다시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조정석-정상훈: 2008년 뮤지컬 두 사람은 서울예대 출신 선후배로, 오래전부터 돈독한 사이였죠. 힘든 시기를 함께 견디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었던 사이라고 하는데요, 이 두 사람이 같이 출연한 첫 작품은 뮤지컬 입니다. 공포영화 ‘이블데드’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지만, ‘공포’를 강조했던 영화와 달리 코믹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랍니다. 2003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 만들어져, 한국에서는 2008년 3월, 충무아트홀 중극장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조정석은 주인공 애쉬 역으로, 정상훈은 애쉬의 바람둥이 친구 스콧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두 배우 외에도 뮤지컬 계의 강자, 류정한 배우와 의 장발장으로 출연 중인 양준모 배우도 함께 나왔었죠. 코믹극이기는 하지만 좀비가 출연하고 피가 난무하던 극이라, 관객석에는 ‘스플레터 존’이 따로 정해져 있기도 했습니다. 좀비와 싸우면서 쏟아지는 피를 맞을 수 있는 좌석으로, 말 그대로 ‘피 튀기는’ 구역이었죠. 현실에서도, 극 중에서도 절친으로 나왔던 두 사람은 궁합이 척척 맞는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벌써 8년 전이다 보니 지금보다 많이 앳된 모습입니다. 그래도 두 배우 모두 이때나 그때나 매력이 철철 넘치네요. 조정석-강하늘: 2009년 뮤지컬 ‘꽃보다 청춘’에서도 잠깐 언급되었던 .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10대 임신, 낙태, 동성애, 마조히즘 등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이슈가 되었었죠. 내용뿐만 아니라 뮤지컬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핸드마이크를 들고 공연하면서, 색다른 연출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넘버들이 중독적인 음색과 시원한 락사운드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이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조정석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섬세한 소년으로, 엄격한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압박감으로 가득 찬 모리츠 역을 맡았습니다. 특이한 머리 모양으로도 주목을 받았었죠. 함께 출연했던 강하늘은 그 때 당시 딱 20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풋풋한 학생이었습니다. 극중에서는 여리고 유약한 성격으로, 동성친구인 한셴과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에른스트 역을 맡았습니다. 조정석, 강하늘 외에도 주인공 멜키어 역에 주원이 캐스팅되어 열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위 사진은 당시 무대연습 현장인데요, 역시 풋풋한 모습입니다. 저 때는 앞으로 6년 뒤인 2015년에 함께 아이슬란드로 떠나 오로라와 쏟아지는 별들을 지켜볼 거라곤 생각도 못 했겠죠? 정상훈-강하늘: 2012년 다음은 정상훈, 강하늘의 무대 위 인연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익숙한 얼굴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지 않으신가요? 뮤지컬 은 황정민 배우의 연출 데뷔작이자, 출연작이기도 합니다. 사진 중앙에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하셨나요? 뒤쪽에는 , 등 쉼 없이 다른 작품으로 관객들을 마주하는 최재림 배우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외에도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있네요. 이 작품은 1800년~1900년대에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고자 했던 인물들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입니다. 각 인물들은 제각각의 이유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이유지만, 그들에게는 합당한)를 가지고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합니다. 이 극에서 정상훈은 닉슨 대통령 암살 미수범, 비크 역을, 강하늘은 존F. 케네디 대통령 암살자 ‘오스왈드’와 ‘발리디어’ 역을 맡았습니다. 정상훈 배우는 끼가 넘치는 얼굴을, 강하늘 배우는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느낌이군요. 이렇게 무대 위 인연들을 만나보았는데, 포스톤즈의 긍정맨 정우 배우는 빠져있네요. 나머지 배우들과 연극이나 뮤지컬이 아닌 영화, 드라마로 인연을 맺다 보니 소개를 못 했습니다. 그래도 그냥 지나가면 섭섭하겠죠? 무대 위는 아니지만, 조금만 살펴보도록 합시다. 정우-조정석 2013년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두 사람이 같이 출연한 작품은 KBS 드라마 입니다. 서울예대 동문이기도 하고,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친분이 두텁다고 하죠. 지금까지 보여드린 사진 중에 가장 최근이라 두 사람 모두 아이슬란드 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두 사람의 우정이 물씬 느껴집니다. 정우-강하늘: 2015년 사진 출처: 인터파크 무비 정우와 강하늘이 처음 만난 작품은 영화 . 정우는 대한민국을 응답하라 열풍 속에 빠트렸던 이후 처음 찾아온 에서 강하늘을 만났습니다.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켰던 ‘쎄시봉’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부모님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었죠. 윤형주 역할로 출연했던 강하늘 배우는 아버지께서 윤형주 선생님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우셨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정우-정상훈: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엎어진 영화... 정우와 정상훈, 두 배우는 무산된 영화에 함께 캐스팅된 적이 있습니다. 영화를 찍어놓고 무산이 되는 바람에 출연료를 절반밖에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죠. 두 사람의 케미는 어땠을지 궁금하지만, 찾아볼 수 없는 영화가 되어버렸네요. 이번 인연으로 또 함께 나오는 작품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포스톤즈 각각의 만남을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아이슬란드 편의 방송은 끝났지만, 우리는 무대 위에서 두 명의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죠. 정상훈은 뮤지컬 무대에서, 조정석은 오는 3월부터 뮤지컬 에서 함께 합니다. 이번 무대에서 생긴 인연들은 또 어떤 만남과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됩니다.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2.19 / 조회 1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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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5人5色…조승우·변요한·조정석 집중
19일 2차 티켓 예매 '개시'
내달 1일 홍익대아트센터
2005년 4월 초연후 만 11년
역대 캐스팅으로 화제 올라뮤지컬 ‘헤드윅’에서 주역을 맡은 변요한(왼쪽부터), 조승우, 윤도현, 조정석, 정문성 콘셉트 모습(사진=쇼노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헤드윅: 뉴 메이크업’이 오는 3월 1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을 앞두고 헤드윅 역을 맡은 배우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변요한의 5인 5색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2005년 한국 초연이래 올해로 열 번째 시즌을 맞는 작품은 역대 캐스팅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헤드윅 역을 맡은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변요한은 공개된 사진에서 화려한 메이크업과 매혹적인 자태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뮤지컬 ‘헤드윅’은 2005년 4월 12일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10주년 공연까지 총 아홉 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국 공연 통산 1650여 회, 전석 기립, 수백 회의 전석 매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써왔다. 2016년 3월 선보이는 ‘헤드윅’은 ‘뉴 메이크업’이란 부제에 걸맞게 강력해진 음악, 파격적인 의상과 메이크업 등 더욱 진화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오는 19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 예스24 등 공식 예매처에서 2차 티켓을 판매한다. 또 다섯 명 헤드윅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캐릭터 영상은 25일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를 통해 최초 공개한다. 02-749-9037.배우 조승우(사진=쇼노트).배우 변요한(사진=쇼노트).배우 조정석(사진=쇼노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8 / 조회 3,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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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빛낼 원숭이띠 배우들
글/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1.11 / 조회 1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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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뮤지컬 <헤드윅> 불꽃 튀는 역대 최강 캐스팅 미리보기
글/구성: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6.01.05 / 조회 19,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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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의 비극 속에 피어난 희망 <블러드 브라더스> 개막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모은 조정석이 3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가 무대에 올랐다. 지난 6월 27일 개막한 이 작품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3일, 극중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는 영국 극작가 윌리 러셀(Willy Russell)의 대표작으로 쌍둥이 형제 미키와 에디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1960년대 영국 리버풀을 배경으로, 집을 나간 남편 대신 홀로 생계를 꾸려가던 존스턴 부인이 쌍둥이를 낳은 후, 두 명의 아이를 동시에 키울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여 한 아이를 부유한 라이언스 부인에게 보내며 시작되는 비극적인 형제사를 담고 있다.이날 배우들은 20여년의 세월을 연기하며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슈즈 어폰 더 테이블(Shoes upon the table)’ ‘키즈 게임’(Kids game)‘ '롱 선데이 애프터눈(long Sunday afternoon)’ 등 대표곡들과 함께 급박하게 흘러가는 인생의 여정을 보여주었다. 먼저 쌍둥이의 운명을 암시하는, 한 뿌리에서 자라 각각의 가지로 갈라질 수 밖에 없는 한 그루의 나무를 배경삼아 서곡의 막이 올랐다. 존스턴 부인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가난하지만 쌍둥이들을 낳게 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에 의해 에디와 미키는 서로 다른 집안에서 자라게 되고, 둘은 서로가 쌍둥이 형제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의형제를 맺게 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양측의 부모는 두 사람의 만남을 방해한다. 두 사람이 쌍둥이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될까 두려워진 라이언스 부인과 가족은 멀리 이사를 떠나고, 에디와 미키는 서로를 그리워한다.이후 이어진 2막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운명의 장난으로 성인이 된 미키와 에디는 린다를 동시에 좋아하게 된다. 에디는 미키가 린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차마 린다한테 사랑고백을 하지 못한다. 대학으로 떠나야 하는 어느 밤, 에디는 미키에 빗대어 자신의 숨겨왔던 감정을 린다에게 고백한다.마지막으로 전체 배우들이 모두 나와, ‘지금까지 관객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전달됐는지,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 묻는 ‘Tell me It’s not true(텔 미 잇츠 낫 투르)’ 라는 곡으로 극의 대미를 장식했다.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유롭고 순수한 미키 역의 송창의는 “연습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첫 공연에 그 모든 것들이 행복하게 펼쳐져서 즐거웠다.”고 첫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첫 공연의 기대감으로 전날 잠을 설쳤다는 조정석은 “무대에 등장하는 각각의 배역에 따라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환경이나 위치에 따라 그 인물을 통해 받는 메시지가 다를 것이다. 자신이 끌리는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면 더욱 이 공연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도 잊지 않았다.또한 나레이터를 비록 극 중 다양한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문종원은 “이 작품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진실에 대해 배웠다. ‘나는 왜 배우를 하는가’에 대한 답도 찾았다. 배우는 무대에서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랜만에 그런 역할로 존재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서 하루하루가 기쁘고 무대에 있는 순간이 아름답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부잣집으로 입양된 에디 역을 맡고 있는 오종혁은 에디가 미키가 죽는 마지막 장면을 연기하는 심정에 대해 언급하며 “미키와 친형제라는 사실을 들었을 때, 충격이라기 보다는 엄마가 미웠다. 사실 존스턴 부인에게 나도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었다.”라며 북받치는 감정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글렌 월포드 연출은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찬란한 영광에 관한 이야기다. 슬픈 이야기지만 무겁게 그리지 않았다.”고 말하며 어둡지만은 않은 재미있는 작품임을 강조했다. 또한 덧붙여 “모든 배우들과 스텝들의 에너지가 좋은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있고, 관객들이 이야기에 매료되고 빠져드는 것 같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무대에는 1층부터 3층까지 층마다 빼곡하게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자리해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준다. 또한 에디와 쌔미 등 아이들의 전쟁 놀이장면, 존스턴 부인과 가족들이 정부의 주택이주플랜에 의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는 장면을 통해, 제 2차 세계대전의 전흔이 가시지 않은 하층민의 피폐한 삶과 경제적으로 불안한 영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오는 9월 14일까지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7.03 / 조회 1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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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조정석 등 매력배우 총출동 <블러드 브라더스> 연습현장
인간이 갈라 놓았지만 운명이 다시 이어놓은 비극적인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 뮤지컬 가 6월 말 개막을 앞두고 연습 중인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연습실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와 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었다.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모은 조정석이 3년 만에 출연하는 뮤지컬이기도 하며, 송창의, 오종혁, 문종원, 구원영 등 화려한 캐스팅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1960년대 영국 리버풀을 배경으로 하는 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 에디와 미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궁핍한 살림으로 인해 각각 사회 빈곤층과 부잣집 입양 아들로 떨어져 자라게 된 이들이 우연히 다시 만나 의형제를 맺게 되고, 결국 자신들이 친형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이 서서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글렌 월포드는 영국 웨스트엔드 유명 연출가로 과거 등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특히 이 작품을 쓰고 작사, 작곡까지 겸한 극작가 윌리 러셀과 1980년대 초부터 함께 작업해 온 그는 "윌리 러셀이 는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뮤지컬이라고 말했다."면서 강한 드라마적 요소를 작품의 특징으로 꼽았다. 또한 이번 무대는 지난 2003년 공연과는 다른 새로운 세트와 편곡으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인데, "뮤지컬 라이선스를 사면 전세계 어디든 똑같은 공연을 하게 되는데, 작가는 이 작품이 그렇게 패키지 상품 같이 되지 않기를 바라왔다. 그래서 어디에서 공연을 하든 늘 새롭게 창조하려고 하며, 이번 공연도 '한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거친 남자로 변신한 송창의(위)"우리도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동네에서 탈출이다!"드라마 출연과 함께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는 송창의 역시 "최근 정보석 선배님이 출연하신 을 보고 연극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마침 출연 제의가 와서 놓치면 안될 것 같았다."라며 작품이 가진 드라마의 깊이에 더욱 신뢰를 표했다. 특히 가난한 집에서 자란 거칠고 자유분방한 '미키' 역을 맡아 "스스로에게 큰 도전과 모험이 되고 있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의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조정석이 돌아왔다!"송창의와 함께 미키 역을 맡은 조정석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뮤지컬 출연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결혼하진 않았지만 마치 친정에 온 듯한 느낌"이라는 그는 "주위 배우들이 '강추'한 작품으로, 각각의 장면들이 쌓여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작품의 힘을 이야기 했다. 특별한 분장 없이 7살부터 20대 후반까지 연기해야 하는 것에 대해 "어린이의 정신 세계에 흠뻑 빠져들려고 노력 중"이라는 그다. 쌍둥이 형제 중 또 다른 한 명으로 부잣집으로 입양되어 자란 에디 역은 오종혁과 장승조가 맡는다. 아이돌 가수에서 현재 등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오종혁은 "좋은 배우들과의 작업 자체가 성장의 기회"라고 이번 작품의 출연 소감을 밝혔으며, 장승조는 "그간 주로 비정상적인 인물들을 맡아와서 에디라는 캐릭터와 간극을 느낀다."면서 새로운 작품과 역할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었다. 같은 핏줄, 서로 다른 세 형제 (조정석, 장승조, 심재현)쌍둥이 형제들이 소년에서부터 청년의 모습을 연기해야 한다면, 이들의 어머니인 존스터 부인은 20대 중반부터 50대의 모습까지 표현해야 한다. 존스턴 부인 역을 맡은 진아라는 "존스턴은 감정을 안으로 끌어안는 역할"이라면서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 작품의 장점이라 했으며, 또 다른 존스턴 부인인 구원영은 "캐릭터의 무게감과 깊이 때문에 출연을 주저했지만 좋은 배우들과 영국 현지 연출가의 참여가 이 작품을 놓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점점 다가오는 비극의 기운 (문종원, 진아라)"내꺼 아닌 네꺼 같은 내꺼 같은 너" (최유하, 오종혁)쌍둥이 형제의 운명 속 한 여인메시지가 강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는 문종원은 에서 작품을 이끄는 나레이터 역을 비롯, 1인 다역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2007년 이전까진 귀엽고 깜찍한 역할을 주로 했었다."는 그의 변신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쌍둥이 형제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당찬 여인 린다 역의 최유하, 세상에 적개심을 가진 미키의 형 쌔미 역의 심재현 등도 함께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는 오는 6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6.11 / 조회 16,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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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는 오직 이 작품뿐" <블러드 브라더스> 조정석
영화가 좋아 연기를 시작한 조정석은 을 통해 비로소 10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영화배우’가 됐다. 그 후 그는 그 동안의 한을 풀 듯 등의 흥행영화들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우며 단숨에 스크린 스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많은 뮤지컬 팬들은 그의 뮤지컬 무대를 여전히 잊지 못한다. 그에 대한 보답일까? 영화로 드라마로 종횡무진 하던 그가 3년 만에 다시 홈 그라운드인 무대로 돌아왔다.그는 무대에 서는 것이 '엄마와 집에서 즐겁게 노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에게 무대는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가장 편안한 시간일 것이다. 오로지 작품만을 생각하며, 첫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무대를 향한 그리움의 시간들이 보인다. Q. 몇 주 후면 드디어 첫 공연이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척 기다려진다. (웃음) 무대에 다시 올라갈 생각에 정말 매일 매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전에 공연을 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그때 기억들을 떠올리고 있다. Q. 다시 뮤지컬 연습 하니깐 어떤가?극적으로 현재의 내 상태를 표현하자면 ‘하늘을 나는 느낌’이다. 정말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고향에 온 느낌으로 연습을 하고 있는데 빨리 공연을 올려서 관객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요즘엔 정말 에 흠뻑 빠져있다. 오직 머릿속에는 이 작품 밖에 없다.Q. 3년 만의 무대인데, 부담감은 없나?좋은 작품이란 걸 정확히 알고 덤벼들어 시작을 한 터라, 부담감은 없다. 만약 조금이라도 작품성이 떨어졌으면 그런 마음이 들었을 텐데 작품성과 캐스팅도 너무 좋다. 공연이란 것이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함께하는 제작진과 배우, 스텝들을 믿어야 한다. 무대를 떠나 있는 동안 많이 그리웠다. 그래서 부담감보다는 행복한 마음이 더 먼저다. Q. 돌아온다고 하니 주변 동료, 선후배들은 뭐라고 하던가?신인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위치가 되었으니 맡은 자리에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더 잘해달라고 그런 말을 해주더라. 엄청 뿌듯하고 기분 좋은 말이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Q. 왜 를 복귀작으로 선택했나?이 시기에 꼭 공연을 해야지라는 계획은 없었지만 주위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만나는 분들마다 공연 언제 하냐, 특히 팬 분들이 많이 보고 싶어 했다. 그러던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제의를 받고, 많은 분들이 추천을 해줬다. 좋은 작품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얘기를 믿고 대본을 봐서 그런지 재미가 있었다. 이 공연은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연출가인 글렌 웰포드도 계속 그 부분을 강조하는데, 나도 마찬가지로 공감을 하고, 동의를 하고 있어서 거기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하고 있다. 뮤지컬이지만 정말 연극스러운 것이 우리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내가 오랜만에 공연을 한다면 이렇게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Q. 오리지널 공연의 초연 연출가 글렌 웰포드가 연출을 맡았는데 어떤 주문을 하던가?내가 맡은 미키는 7살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연기해야 하는데, 어린아이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 아이한테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를 먼저 고민해 보라고 주문을 한다. 나도 그것에 대해서 동의를 한다. '나는 7살이다'라고 내가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7살 어린아이가 되어서 그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한테 제일 중요한 게 지금 뭔지, 내가 제일 무섭고 두려워 하는 건 무엇인지 생각하려 한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이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접근하니까 정말 그 아이가 되는 것 같다. 그 아이로서 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다. 처음에는 어린아이를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 스스로 의문도 있고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 아이가 돼 버리는 순간 그 의문과 두려움은 한 순간에 없어졌다. Q. 미키 역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준다면?에디와 쌍둥이 형제인데, 일단 지저분하다. 못 사는 집 아들이다 보니 어른들이 쓰는 욕도 굉장히 많이 알고 있고, 그것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극중 대사에도 나오는데, “어른들은 다 모자라, 엄마들은 다 모자라”라고 어린 아이지만 어른들을 비아냥 거릴 수 있는 만큼 성숙한 아이다. 하지만 그 나이에 가지고 있는 귀여움과 활발함도 함께 가지고 있다. Q. 미키라는 인물을 어떤 방식으로 찾아가고 있나? 캐릭터를 연구할 때는 새로운 인물들을 모티브로 삼아서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서브텍스트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한다. 이번 경우 미키는 가난한 집에서 자라온 아이, 항상 돈 때문에 궁색하게 시들시들한 엄마한테서 자라온 아이, 엄마가 가끔 활기차게 웃는 모습을 보면 너무 놀라는 아이다. 그런 아이가 자라면 어떻게 자랐을까? 그런 서브텍스트 생각을 많이 한다. 어떤 작품이든지 그렇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Q. 쌍둥이 형제 미키와 에디는 서로에게 끌린다. 단순히 쌍둥이 형제라는 관계를 떠나 에디에게 그렇게 끌렸던 까닭은 무엇일까?미키와 에디는 서로의 환경의 차이 때문에 끌리는 것 같다. 환경이 너무 다르니까 “와 저런 아이도 있네.” 그런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인해서 서로에게서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서로에게 끌리는 그 모습이 나중에 결말로 가서는 암울한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 공연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이들 형제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주된 감정은 부러움이다. 에디한테는 미키의 당돌하고 당당하고 멋진 모습이 부럽다. 부러운 감정이 우리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Q. 쌍둥의 형제의 비극의 다룬 작품이니, 무엇보다 상대 에디 역과의 합도 중요할 것 같다. 장승조, 오종혁과 연습을 맞춰보니 어떤가. 두 사람이 다르니까 다른 에디가 나오는데 둘 다 너무 좋다. 그들이 맡은 에디는 반듯하고 예쁘고 착하고 똑똑한 모습이라 많이 부럽다. (웃음)Q. 같은 역할의 송창의와도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 창의 형한테 많이 배운다. 서로 채우지 못한 부분들, 찾지 못한 부분들을 주고 받으면서 연습하고 있어서 많이 배우고 깨닫고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된다. 이래서 더블캐스트가 너무 좋다고 또 한번 느끼고 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미키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Q. 영화와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은 2012, 2013년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을 것 같다.엄청 특별한 시간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조정석이란 배우를 더 많은 사람들한테 알릴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내 평생에 있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Q. 커다란 스크린으로 본인이 나오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어땠나?이제는 적응이 됐지만 처음 시사회 때만 해도 내가 나온 장면만 보면 몸이 오그라들어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지금은 몇 편했다고 적응이 된 것 같다. (웃음) Q. 주말드라마와 영화가 대중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주변의 달라진 반응을 느끼나?제일 먼저 느끼는 건 인지도다. 어디 가면 많이 알아봐 주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배우로서, 공인으로서 불편함보다 고마움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Q.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를 경험해 봤는데 각각의 매력은 무엇인가?영화와 드라마는 카메라 연기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고, 무대 연기는 어떻게 보면 큼직큼직하게 선이 굵고 무엇보다 생생한 라이브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다 매력이 있다. (웃음)Q.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배우 조정석을 아직 다 못 보여준 것 같다. 본인의 재능을 더 발산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장르로 이야기하자면, 을 통해 액션에 도전해봤는데, 이젠 스릴러를 한번쯤 해보고 싶다.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는 를 얼마 전에 찍었고(웃음) 공연이든 방송이든 드라마든 장르로 따졌을 때 스릴러를 한번 해보고 싶다. 나중에는 쇼 적이고 화려한 공연도 한번 해보고 싶다. Q. 이번에 이 십 주년을 맞았다. 조승우, 송용진, 김다현 등 원조 배우들이 다시 출연하는데 뽀드윅 컴백을 기대해봐도 될까? 나는 안될 것 같다. 하고 싶어도 이 작품 때문에 안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란 작품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만큼 매력적인 작품이고, 난 의 모든 넘버들을 사랑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하게 될 것만 같다. 나중에라도 꼭 다시 하고 싶은 작품이다. Q. 지금까지 한 작품들 중 가장 행복했던 작품은?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것처럼 매 작품 할 때마다 항상 행복했다. 그래서 그 행복을 논하기가 항상 아쉽다. 하지만 2009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나에게 상을 2개나 안겨준 작품이고 (웃음) 연습할 때나 공연 때도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아직도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Q. 2004년 으로 데뷔 후, 이제 십 년이 넘었는데 무대 위에서 보낸 시간들을 돌아보면 어떤가. 스스로 그때보다 나아진 점이 있다고 생각하나.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난 내가 했던 작품들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나 크다. 그만큼 그 작품들을 사랑했고 아쉬움 없이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수 있게 됐다는 것. 그것이 가장 달라진 일이 아닐까?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게 배우의 욕망 중에 하나인데.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십 년 전에는 이렇게 될 줄 전혀 몰랐다. (웃음) 데뷔 때는 드디어 무대에 서 보는구나, 공연을 해서 돈을 버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고 그것 자체로의 희열이 있었다. Q. 앞으로 어떤 배우를 꿈꾸고 있는가?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다. 어떤 때 걷고, 어떤 때는 뛰고, 어떤 때는 뒤도 돌아보고 그래왔다. 누구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라 하는데 나는 가끔 뒤도 돌아보고 가끔 산책도 하면서 열심히 달리고 뛰고 느긋하게 걷고 싶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Q. 언제 어디서나 팬들의 대한 감사함을 항상 표현하는데, 이 자리에서 팬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정말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제일 먼저 하고 싶다. 많이 기다려주고 그리워해줘서 감사하다. 그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니, 곧 무대 위에 올라가는 뮤지컬 를 만끽해주면 좋겠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창작컴퍼니다 제공
2014.06.09 / 조회 2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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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10년, 공연 콘서트 개척한 이석준
특이하게 남들 다 쉬는 월요일에 볼 수 있는 공연, 우리나라 월요 공연의 대표선수 (이하 이야기쇼)가 10주년을 맞았다. 추운 겨울 꽃 한송이 들고 배우를 기다리던 한 소녀의 사연에서 시작된 이야기쇼는 2004년 4월, 1회 공연을 시작으로 팬들에게 공언했던 100회의 약속을 지켰고, 3년 동안 기약 없이 떠나 있었지만 이야기쇼를 사랑하는 팬들과 배우들 덕분에 시즌 2로 다시 돌아왔다. 시즌 2에서는 기부 공연과 게스트 비공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이야기쇼는 "누가 나오는냐에 상관없이" 늘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 주고싶다는 그의 순수한 바람은 어느덧 대학로의 새로운 공연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야기쇼를 통해 앞으로 또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야기쇼의 호스트 이석준을 만났다. Q. 처음 100회를 목표로 시작했던 이야기쇼가 10주년이 됐다. 기분이 어떤가.아직 십 년이란 게 실감이 안 난다. 정확히 말하면 탄생이 10년이 된 거고 실제 한 기간으로 따지면 7년 정도 됐다. 시즌 1 끝나고, 중간에 3년 정도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첫 시작이 아주 멀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상하게 한 열 달 정도의 느낌밖에 안 든다. “우리가 벌써 십 년이나 됐어, 내가 벌써 열 살이나 먹은거야” 그런 거에 대한 개인적인 충격은 있지만 특별히 감회가 새롭거나 하진 않다. 다만 10년을 회상하니, 특히 초반에 힘들었던 때가 떠오른다. Q.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이 들었나?오프라인에서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다른 어디에도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하는 데가 없었다. 배우를 모셔놓고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인기 있는 배우들이 아니면 관객들이 차지 않았다. 어찌 보면 요즘 공연과 비슷했다. 그래서 공연을 어떤 식으로 100회까지 이끌어 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Q. 처음에 100회를 예고하고 공연을 시작했다고.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다. 100석 공연장에서 시작했는데 팬들이 백 명 있는 뮤지컬 배우가 백 명은 있을 것이다. 백 명의 배우면 100회를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일주일에 한 번씩 해서, 2년 있다가 화려하게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웃음) 하지만 월요일 저녁 8시, 팬들이 회사 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홍대로 끌어드릴 수 있는 인기 많은 뮤지컬 배우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Q. 지금은 익숙한 형태지만, 뮤지컬과 토크쇼를 결합한 공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을 할 때, 추운 겨울날 소녀 팬이 장미꽃을 들고 공연장 앞에 서 있는 것을 봤다. 좋아하는 배우를 기다리고 있던 소녀였는데, 그 배우 나오자 장미꽃을 수줍게 건네면서 “공연 잘 봤습니다”만 하고 그냥 가더라. 그때 그 소녀의 뒷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그 당시만 해도 뮤지컬 배우들은 인터뷰할 데가 거의 없었다. 가수나 연예인처럼 TV에 나가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 팬들은 그저 그렇게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배우와 팬들의 중간 고리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싶었던 차, 공연할 때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관객과의 대화 대신 베르테르 콘서트를 했었다. 내가 사회를 보고 배우와 앙상블이 새로운 노래와 춤 연습하면서 특별 콘서트를 열였는데,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가 지금은 아내가 된 추상미씨와 어느 날 공연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지하에 극장이 비어 있었다. ‘여기서 토크쇼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Q. 처음 스태프로 모았던 작가, 음악감독, 섭외 담당 등 다들 아마추어였다고 하는데.주변에 있는 뮤지컬 팬들로 스태프를 모았다. 프로를 원하지 않았던 건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야기쇼를 재미있게 만들 수 없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찍는 팬에게는 공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고, 팬 카페에서 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던지는 친구에게는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를 시켰다. 섭외는 만나면 인사를 잘하는 친구에게 맡겼다. 그런 식으로 다들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신나서 했다. 아직도 이야기쇼는 그 스텝 그대로 가고 있고, 거기에 전문가들이 더 합류했다. 십 년 동안 함께 해 준 그들에게는 평생 빚을 못 갚을 것 같다. 고생만 시켜 미안하고 너무 고맙다. Q. 시즌 1를 더듬어 본다면, 어떤 때가 특별히 기억나나?아무래도 맨 처음 생각이 많이 난다. 처음에 돈은 없고 무대는 만들어야 했기에 목공소에 가서 나무를 서서 망치질해서 뚝딱뚝딱 무대를 만들고 거기에 흰색과 검은색의 시트지를 붙여서 피아노 건반을 만들었다. 카페 의자를 끌어다 관객용 의자로 쓰고 추상미씨 집에 있는 천을 가져다가 테이블보로 쓰고 다 가내 수공업이었다. 그때만 해도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보니 첫 회부터 3회정도 까지는 매진이었다. 첫 회에 지금도 제일 친한 이건명씨를 불러서 웃긴 에피소드로 도배를 했다. 정해진 형식 없이 웃다가 노래하다 자유롭게 했다. 2회 때는 같이 공연했던 김다현, 김수용, 엄기준 불러서 했고, 그렇게 조금씩 발을 넓혀갔고 적응이 되면서 모르는 사람들도 섭외를 했다. 그때만해도 그렇게 발이 넓지 않았고 조연시절이라, 나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친한 사람들을 거쳐 거쳐 연락을 했다. 재미있게도 배우 섭외는 지금보다 그때가 쉬웠다. 그때만 해도 조승우 빼고는 뮤지컬 배우가 연예인이 된 사람이 없었다. 직접 그들에게 얘기할 수 있었고 호소할 수 있었다. 지금 매니저도 많고 거쳐야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50회를 지나니 마이너스가 엄청 났다. 그래서 1년 뒤에 접으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스태프들이 우리 이렇게 그만두지 말자, 약속은 지키자라고 똘똘 뭉쳤다. 기획공연을 만들고, 유명배우를 섭외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이야기쇼 자체의 인지도가 점점 좋아졌다. 1회를 하고 4년이 지나서 100회를 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이야기쇼를 관객들과 좋은 배우 덕분에 매진이 됐다. 100회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Q. 시즌 2는 원래 돌아올 계획은 없었는데, 어떤 결심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나?시즌 1이 끝난 후, 가는 곳마다 계속 이야기쇼 이야기가 나왔다. 팬들도 언제 다시 하냐고 물어보고, 어떤 후배들은 이야기쇼 영상보고 배우를 결심했다, 거기 나가고 싶었는데 못 나갔다고 한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렇게 주변에서 계속 요청이 왔다. 다시 하기로 결심했을 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이야기쇼 밖에 없으니, 이왕 하는 것이니 능력을 헛되이 쓰지 말자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시즌 2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공연장에 가두지 말고 이웃에게 돌리자. 그리고 유명 게스트와 티켓 파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과 배우를 소개하자.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는 비공개로 가는 걸로 했다. 이야기쇼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을 믿었다. 그리고 홍보수단이 많은 라이센스 공연은 다루지 말고 창작 작품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Q. 게스트가 당일 공개임에도 소문이 많이 난다. 섭외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가?나와 스태프들이 커피숍을 전전하며 주1-2회정도 모여 회의를 하고, 3개월 전에 미리 라인업을 짠다. 물론 내 입김이 많이 들어가긴 한다. (웃음) 대본을 미리 받아서 작품도 검토하고, 인물이랑 작품을 병행하면서 하는데 요즘은 자꾸 소문이 나서,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미리 말하지 않고 출연이 확정된 결정적인 순간에 마지막에 작가를 투입 시킨다. 그런데도 그게 풀린다. 나도 미치겠다. 내 동선까지 파악하는 것 같다. 회의할 때 우리끼리 남자 배우는 무조건 홍광호로, 작품은 무조건 미스사이공이라고 말한다. (웃음) Q. 사회자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유쾌하게 현장을 만드는 노하우는 무엇인가?나는 호스트로 있을 때 말이 많다. 그리고 궁금증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관객들을 대신해서 관객들의 눈으로 그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주 안다는 것이다. 관객의 입장으로 생각하니 관객이 생각하는 것이랑 내가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 그래서 관객들이 재미있어 한다. 호스트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게스트를 놀려서 재미는 줄 수 있지만 자존감은 절대 무너뜨리면 안 된다. 나의 진행스타일은 관객에게는 반말로 하고 게스트에겐 존댓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관객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객과 내가 한마음으로 게스트에게 질문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Q. 이야기쇼의 매력이라면 아직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한 신인 배우와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일텐데. 시즌 1때 신인으로 출연했던 조정석은 이제 스타배우로 크게 성장했다.이야기쇼가 잘 했던 건 사람과 작품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스타 배우가 됐지만 그들의 작은 시작을 우리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이때부터 이 배우를 사랑했어” 그리고 시즌 2때 모비딕;팀의 경우는 관객의 반응이 엄청났다. 실제 티켓 판매에도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 Q. 오랫동안 이야기쇼가 롱런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동안 이야기쇼의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고 더 솔직히 말하면 뮤지컬계의 인프라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엄청나게 높아졌다. 그리고 예전에는 배우는 좋지만, 좋은 작품은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배우들, 작품들, 제작진 등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소스들이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우리가 소개를 놓친 적도 많다.Q. 최근에는 이야기쇼와 비슷한 뮤지컬 토크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 스텝들이 가지고 있는 십 년 노하우를 절대 이길 수가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색다르게 가야겠지. 이야기쇼는 말 그대로 이야기쇼일 뿐이다. 우리는 늘 해오던 대로 할 것이다. Q. 다음 주에 열리는 10주년 공연은 공연장도 전과 달리 대형이며, 출연자수도 많다. 어떤 공연을 보여줄 것인가? 아마 가장 이야기쇼스러운 공연이 될 것이다. 이야기쇼에서 이슈가 됐던 열 개의 테마를 가지고 팀을 구성했다. 가장 의미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미있는 노래를 부른다. 말을 줄이고 대신 출연한 게스트와 이야기쇼의 신념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Q.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야기쇼. 10주년을 넘어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쇼를 꿈꾸는가? 이야기쇼를 뮤지컬계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다. 무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얼마 전에 했던 연극 특집이 그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문화는 이해와 공부, 그리고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그게 빠지면 문화를 즐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연은 한번 보고 즐기면 되지 그게 뭐가 중요하냐 반문할 수 있지만, 이해하고 가서 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공연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은 관객들의 권리이다. 이야기쇼를 통해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고, 관객이 소비자로서만이 아니라 극의 생산자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해주면 좋겠다. 공연은 배우와 제작진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도 현장에서 같이 만들어가는 거다. 그것을 보여주고 일깨워주고 즐거움을 찾아주고 싶은 게 이야기쇼의 목표다. Q. 마지막으로 이야기쇼를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야기쇼는 관객과 게스트 모두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언제나 관객들이 와서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그 사랑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제공
2014.05.23 / 조회 19,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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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조정석, 장승조, 오종혁 <블러드 브라더스> 출연
자상한 '슬기아빠' 송창의와 '납득이' 조정석이 대학로 뮤지컬에 동반 출연한다. 쌍둥이 형제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뮤지컬 에서 두 사람은 자유분방하고 순수한 미키 역을 맡는다. 오는 6월 2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는 1960년대 영국 리버풀을 배경으로, 집을 나간 남편 대신 홀로 생계를 꾸려가던 존스턴 부인이 쌍둥이를 낳은 후, 두 명의 아이를 동시에 키울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여 한 아이를 부유한 라이언스 부인에게 보내며 시작되는 비극적인 형제사를 담고 있다. 연극 등을 쓴 영국 작가 윌리 러셀의 대표작으로 1983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그해 올리비에상 최우수 신작뮤지컬상과 여우주연상을, 1988년 올리비에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1993년 브로드웨이 공연을 통해 드라마데스크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초연 이후 24년간 약 1만 회 이상의 공연을 이어오면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거머쥔 작품이기도 하다. 오는 6월 개막하는 한국 공연에서는 최근 드라마 에서 자상하고 따뜻한 심성을 지닌 정태원 역을 맡아 열연한 송창의와 영화 등을 통해 2012년 청룡영화상 신인상, 2013년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 중인 조정석이 미키 역을 맡아 순수한 어린 아이부터 비극적인 현실 속의 불우한 청년까지 20년 세월을 넘나드는 섬세한 연기를 펼칠 전망이다. 또한 미키의 쌍둥이 형제로 부잣집으로 입양된 에디 역은 등에 출연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장승조와 가수 출신으로 현재 드라마, 예능을 비롯해 등 뮤지컬에서도 맹활약 중인 오종혁이 함께 맡는다. 미키, 에디 쌍둥이 형제의 친모로 파란만장한 삶을 보여주는 존스터 부인은 현재 의 몽테스팡 부인으로 열연 중인 구원영과 에 출연해 온 진아라가 함께 맡으며, 작품의 해설자를 비롯해 다양한 역으로 분할 나레이터 역에는 자베르, 의 대니를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문종원이 나서 이들 형제의 비극적 일생을 끌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 쌍둥이 형제의 사랑을 받는 강인한 여성 린다 역에는 최유하가 나서며, 에디에게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보이는 라이언스 부인에 김기순이, 미키의 형으로 불공평한 세상에 강한 적개심을 가진 쌔미 역에 에서 부장, 죄수, 검사 등 다역으로 변신하며 넘치는 위트를 선보인 심재현이 캐스팅 되었다. 2005년 , 2010년 연출을 통해 국내 관객들을 만난 글렌 월포드가 연출하며, 양주인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이 참여하는 뮤지컬 는 오는 6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오는 5월 12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2014.04.29 / 조회 2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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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매력, 네 명의 <헤드윅> 프레스콜 현장
치명적인 매력의 미모로 세상 여자들을 긴장시키는 네 남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스타일리쉬 뮤지컬의 선두로 꼽히는 프레스콜 현장이다. 지난 17일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김동완, 최재웅, 조정석, 김재욱 등 올해의 헤드윅들과 전혜선, 이영미, 최우리 등 그들의 남편 이츠학, 그리고 앵그리인치 밴드가 주요 장면들을 선보였다. 노련한 그녀들풋풋한 그녀들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가 강렬한 록 음악과 어울려 펼쳐지는 은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조승우, 오만석, 송창의, 윤도현, 김다현 등의 배우들이 주역을 맡았으며, 많은 배우들이 '꼭 해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는 무대이기도 하다.관객 앞에선 부끄럽지 않아. 첫 뮤지컬 김동완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연기자로도 활동해 온 김동완은 이번이 생애 첫 뮤지컬이자 군 소집 해제 후 공식 작품. 이번 시즌의 첫 공연을 장식한 그는 “관객 앞에선 떨리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했다. “공연 전 헤드윅 분장한 사진이 공개되었을 때 신화 멤버들이 ‘먹고 살기 힘들구나’라며 단체 문자를 보냈었는데(웃음), 난 좋아서 하는 것이다. 헤드윅 작품이 내 이야기와도 비슷하다. 연예인의 삶과 닮은 점이 많다. 마지막에 헤드윅이 옷을 벗을 때 마치 나의 껍질을 벗는 듯한, 그간 제한되었던 나를 벗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저도 의외로 예뻐요. 절대 헤드윅 최재웅 “근육이 있고 큰 애들은 두꺼운 검정색 의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검정 미니스커트에 반짝이는 검정색 숄을 두르고 등장했다. 에서 반정부주의자로 강렬한 남성 캐릭터를 선사한 최재웅이 ‘절대 헤드윅’으로 다시 돌아왔다. 미모 칭찬이 한창인 자리에 “나도 의외로 예쁘다’며 발끈했던 그는 결국 “민낯으로 김다현이 제일 예뻤는데, 김재욱이 올킬했다”고 시인하기도. “첫 곡부터 버릴 노래가 없다”던 그의 모습은 6월 말 공연부터 만나볼 수 있다. 세 번째 시즌, 물 오른 뽀드윅 조정석 프레스콜의 오프닝을 장식한 헤드윅은, 화려한 망또를 두르고 위풍당당하게 객석으로부터 걸어 나온 조정석. 2006년, 2008년에 이어 헤드윅과 세 번째로 만나는 그는 “헤드윅은 잃어버린 것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헤드윅의 순탄하지 못한 삶에 공감한다. 세상에 나의 반쪽이 있다고 나 역시 믿고 있다. 세 번째 시즌을 맞아 공감하는 부분이 더욱 많아졌다.” ‘뽀얀 피부’로 ‘뽀드윅’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그는 “2006년 첫 헤드윅 분장 하고 나서 스스로에게 반했다”면서도 “김재욱이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 몸이 좋아서 여장이 이상할 것 같았던 김동완도 너무 잘 어울린다”고 덧붙이기도. 내가 제일 예쁜 것 같아. 마성의 헤드윅 김재욱 날씬한 다리, 가녀린 허리, 슬픔을 머금은 눈동자. 세 명의 헤드윅이 입을 모아 “예쁘다”고 말하자 “나도 내가 예쁜 것 같긴 하다”며 수긍하던 김재욱도 이번 공연이 뮤지컬 데뷔작이다. 연습 할 때도 하이힐과 치마를 갖고 다니며 입었다는 그는 “그간 여장은 해 본적이 있으나 하이힐은 처음이었고, 여자들이 평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헤드윅 영화를 수십 번 볼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었다. 슬픔을 한처럼 갖고 사는 사람 같아 나의 헤드윅엔 전체적으로 비감이 깔려 있을 것이다.” 뮤지컬 은 오는 8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5.19 / 조회 27,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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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김동완, "당신들이 상상하는 내가 아니야"
2008년 공익 근무를 앞둔 그는 "어서 빨리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서른의 그 때 김동완은 10년이 넘는 연예인의 삶에 지친 듯 다시금 나를 보고, 오직 자신에게 귀 기울이게 될 것 같다는 그 시간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2년 여가 훌쩍 지나, 영원한 신화의 멤버이자 다재다능한 김동완으로서 그는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우리 앞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도전을 결심하기까지 어떠한 변화가 그에게 스미게 된 걸까. 뮤지컬 무대를 말하는 김동완의 첫 인터뷰를 시작해 본다. 은 뮤지컬계의 철인 경기? 뮤지컬, 그리고 의 김동완은 여러가지로 의외의 소식이었다. 가수도 하고 배우도 하기 때문에 노래는 무대에서, 연기는 드라마든 영화든 연기만 보여주는데서 해야지, 하는 이상한 선입견 같은 게 있었다. 둘 다 하고 싶은 데서 하고 싶진 않았던 거다. 물론 뮤지컬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같은 경우는 동성애자 연기를 해 보고 싶기도 했고, 굉장히 어렵고 난해한 역이지 않냐. 이 작품이 약간 뮤지컬 계의 철인 3종 경기 같은. 그래, 이거라면 나를 좀 괴롭혀 볼 수 있겠다, 해서 하게 된 것이다. 제의가 들어오고 딱 이틀 고민하고 나중에는 내가 하고 싶다고 막 부탁드렸다. 헤드윅이 결코 평범한 역할은 아니다. 단순히 트랜스젠더라고만 명명하기도 어렵고. 정말 복잡하더라. 존 카메론 미첼이라는 사람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어렵다. 그간 워낙 좋은 배우들이 작품을 해 놨고. 영화 원작도 있고. 아직 헤드윅이 어떤 캐릭터인지 알아가는 단계다.과거의 공연을 본 적이 있는가? 관심은 있었는데 한 번도 안 봤다. 공연 준비 시작할 땐 그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누굴 따라서 하지 않겠구나, 했는데. 지금 영상들 다 찾아보고 있다.(웃음) 후회된다, 아, 볼걸… 만만하지 않은 것 같다. 첫 뮤지컬, 설렘과 불안함이 공존할 듯 하다.내 장점이 늘 갖고 있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했는데, 뮤지컬을 대할 때 만큼은 그게 무모한 자신감이 되어 버리더라. 계산해야 하는 것도 많고. 연출님이 연기도 기능공이라고. 반복하면 반복 할수록 손에 붙는 거고, 그 역에 달인이 되어야지, 감으로 기분 좋게 해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적어진다고. 그게 맞는 말 같다.물론 가수들, 아이돌들이 열심히 하지만 무대에서 받는 관객의 에너지, 또 타고 났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있어 얻어지는 인기가 많은데, 뮤지컬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하지 않으면 인정조차 받기 힘든 것 같다. 인기를 떠나서 다 들통나지 않냐. 그간 여러 무대에 서 봤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가수도 하고, 드라마도 하고, 이것저것 다 해 봤던 게 뮤지컬을 하기 위한 게 아니었을까.(웃음) 다 도움이 된다. 같은 경우는 자기만의 쇼를 하는 기분이다. 모노드라마라 관객과 계속 대화하며 반응을 보고. 그런 것들은 MC를 하고 DJ를 했던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헤드윅으로 변신하기 위해 외적으로, 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는지. 항간엔 ‘근육을 빼고 있다’고 하던데.(웃음) 그게, 근육이 잘 안 빠진다.(웃음) 뺀다고 운동을 하는 데 더 생겼다. 지방이 빠지니까 더 잘 보이는 몸이 되어서.(웃음) 최대한 얼굴 살을 빼서 여자처럼 꾸미고 몸은 근육질로 가자, 그러기로 했다. 하리수 씨한테 손짓도 살짝 배우고 트랜스젠더 바에 가서 조언도 구하고. 그런데 헤드윅은 완전한 트랜스젠더가 아니지 않냐. 가면서 약간 그런 다른 점도 느끼고. 신화의 멤버들을 비롯해서 ‘뮤지컬에 나서는 김동완’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 앤디 씨는 뮤지컬 선배이기도 한데. 신경들 많이 안 쓰던데.(웃음) 내가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는 않아서. 앤디가 한 뮤지컬은 한 번도 못 봤다. 아름답고 행복한 작품이 많았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서.(웃음) 그래서 을 더 하고 싶었다. 이런 작품은 드라마 같은 데선 못 다루니까. 의 음악도 개성이 강하다. 록은 그간 가수 김동완으로서 선보였던 스타일과 다르다.OST가 유명하더라. 굉장히 맘에 든다. 쓴 사람이 커트 코베인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 사람 이야기도 많이 하고 스타일도 비슷하고. 필 콜린스 이야기를 하는데 라디오헤드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음악 취향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 고등학생 때 너바나 카피 밴드 ‘임팩트’를 하기도 했다. 또 원래 SM에 ‘배드 보이즈’라는 밴드에 베이스 기타리스트로 들어갔었다. 그런데 이수만 사장님이 “너는 아이돌이 어울린다”고 해서, “난 밴드 할 거에요, 아이돌은 어울리지 않아요”라고 했는데, 신화 다른 멤버들 영상을 보니까, 너무 멋있는 거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했다.(웃음) 뮤지컬 넘버 중 가장 맘에 들어오는 곡이 있다면. ‘위키드 리틀 타운’(Wicked little town). 작품 흐름 상에서 굉장히 감정이입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오리진 오브 러브’(Origin of Love)는 메시지가 있어서 끌린다.내 삶의 분명한 포인트 공익 생활, 어떻게 보냈나? 주말에는 거의 여행 다녔다. 국내 사진 여행 같은. 공익 생활에 지각 안하고 열심히 하면 다 시간이 된다. 내가 썼던 휴일을 보통 다른 사람들은 술 취해서, 늦잠 자서 쓴다고 하더라. 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그걸 근면이 아니라, 당연한 거라 생각했고, 그래야지 내가 쉴 수 있으니까. 스페인도 다녀오고, 일본도 두 번, 그리고 한국은 제주도, 정읍, 무주, 속초, 서산…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 제주도.. 사진 좋아하는 공익 후배랑 같이 돌아다니면서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재밌었다.소문대로 정말 성실한 공익 생활을 했다.공무원이 나에게 참 괜찮은 것 같다. 쳇바퀴 도는 생활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한 번도 규칙적으로 생활해 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불면증이, 내가 잠을 많이 자서 생기는 거구나, 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피곤하니까 불면증 같은 건 없어지더라.(웃음) 그래서 지금도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술은 주말에만 마시고, 아침 10시 이전에는 일어나고. 인간 김동완에게 군 생활이 큰 계기가 되었나?그런 것 같다. 규칙적인 생활이 좋아진 것도 그렇고. 사소한 걱정거리도 다 사라진 것 같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는 것들 있지 않느냐. 자신감 뒤에 숨어 있는 나만의 징크스 같은 거. 누구나 다 하는 고민들이고 그래도 다 살아가는데, 난 나한테만 있는 것인 줄 알고 굉장히 괴로워 했었다. 그런 것들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또 연예인으로 생활에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그 반면이 이점들이 굉장히 많구나, 내가 혜택 받고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아서 이제는 어느 정도 고맙게 생활하는 것 같다. 우리는 평일에 쉴 수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놀 수 있다. 또 내 마음대로 계획을 할 수 있다는 것, 잘 몰랐는데 그런 것들이 굉장히 큰 혜택이더라. 입대 전의 김동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고나 할까?그땐 정말 공익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 모든 것이 스트레스였으니까. 연예인에 대한 회의도 들었고. 공지영의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에 ‘비겁한 영웅도 있고, 의리 있는 위선자도 있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그런 생각들? 우리가 예상한 게 틀리는 경우도 많고, 노력한다고 모든 게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대충한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고 적당히 산다는 건 아니지만, 집착하지 않게 된 것 같다. 그간에는 집착하는 삶을 살았다는 뜻인가?모든 것에 집착했었다. 집착 한다고 그게 따라오는 것도 아니고. 삶이 계산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자꾸 계산하려고 했던 것 같다. 모르는 게 있으면 계속 알기 위해 다른 거 다 내버려두고 찾고, 그러니 너무 괴롭고, 그랬었는데 열심히 살지만 모르는 건 덮어두자, 잃어버린 물건도 잊고 있으면 어디서 우연히 발견되지 않냐. 그런 것이다.김동완을 한가지로 상상하지 말지어니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렇고, 신화, 김동완 모두 ‘자유로운 영혼들’이라 하는데,(웃음) 반면 굉장히 성실하고 반듯한 이미지도 함께 있다.그게, 애들에 비해서 내가 안 놀아서 비교적 착해 보이는 것도 있고, 정말 나는 뭐 착한 짓을 하면 그게 늘 사람들에게 부각되어 보여지고 그래서.(웃음) 나도 진짜 많이 놀았다. 드라마 작가분들 만나면 “동완아, 너도 연애 좀 하고 술도 마시고 놀러 다녀야 매력이 생기지” 그러시면 속으로 ‘아니, 지금보다 더 놀라고? 왜 나한테 저런 이야길 하지?’(웃음) 그러고. 난 착하지만은 않다. 진짜 착했다면 하려고 맘도 못 먹었을 것 같다. 이 작품 하면서 깨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태스러운 행동들, 그러면서 성이 교차하는 것에 대해 위트있고 능수능란하게 이야기 해야 하는 장면도 있고. 거기에 대해 별로 어렵다고 생각을 안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대본을 보여줬을 때, “오, 이걸 어떻게 해” 이런 반응을 할 땐 열심히 놀고, 그랬던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다른 그룹들보단 친근하다지만, 그래도 ‘아이돌’로서 신화 이미지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데에 이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 아, 정말 그럴 것 같다. 노출도 있고. 전에 김다현 씨 이야기를 들으니 무섭더라. 결혼 발표 하시고 예매되었던 티켓이 취소 되고 그랬었다고 하더라. 물론 지금은 그런 것 관계 없이 잘 하고 계시지만. 좀, 약간, 그런 인기를 벗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당신들이 상상하는 내가 아니야, 이런 걸 자꾸 보여줘서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감사한 사랑이기도 하지만, 자꾸 자기네들이 상상하는 내가 아니라서 실망하고, 그런 모습들 보면 ‘이게 난데,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가수의 뮤지컬 무대, 우려의 시선도 분명 있다.우리는 늘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받아왔지 않느냐. 물론 신화 팬분들이 가장 가수에게 질타를 해 주는 팬들이라고 소문은 나 있지만 그래도 일단 다 좋아해 주시니까, 지금의 그런 곱지 않은 시선이 있어서 정말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지금은 나와 (김)재욱이만 연습하고 있는데, 재욱이가 굉장히 남자답다. 여성스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완전 남자다. 엉뚱하고 특이하고. 확실히 전혀 다른 헤드윅이 나올 것이다. 걔는 사람들이 트랜스젠더로 봐 주는 애고, 나는 내가 그렇다고 우기는 사람이고.(웃음) 내년에 신화가 모인다고 들었다. 내년 3월 24일이 14주년인데, 그 때 맞춰서 공연이나 앨범을 하자고 다들 합의를 한 상태이다. 그 전까진 당분간 연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항상 주변의 환경이나 분위기에 적응하는 편이라,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는 거고.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대사가 있다면. “날 진짜 사랑한다면, 나의 이것도 사랑해줘.” 어, 김동완으로서도 약간 통하는 대사구나.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ㅁ 김동완 포토갤러리
2011.04.11 / 조회 46,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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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최재웅, 조정석, 김재욱, 2011년 헤드윅!
매 공연 때마다 신선한 캐스팅과 배우들의 파격적인 열연으로 화제를 낳았던 이 2011년 김동완, 최재웅, 조정석, 김재욱과 함께 돌아온다.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담은 은 주인공 헤드윅과 그의 남편 이츠학, 록 밴드 앵그리인치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헤드헤즈’라 불리는 열성 관객들을 낳기도 하는 등 매년 큰 관심 속에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작품이다.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드라마,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도 활동해 온 김동완은 지난 해 말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뮤지컬을 택했다. 스타일리쉬한 외모와 분위기로 ‘커피프린스 1호점’, ‘매리는 외박중’에서 깊은 인상을 선사한 김재욱은 밴드 ‘월러스’의 멤버이기도 해 음악과 인연이 있다. 현재 연극 에 출연 중인 최재웅은 2009년 헤드윅 공연 당시 ‘웅드윅’이라는 애칭을 낳으며 짙은 내면 연기와 가창력으로 진정한 모놀로그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으며, 출연 중인 조정석 역시 2006년과 2008년 공연에서 깊은 슬픔과 더불어 애교 넘치는 발랄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헤드윅의 남편인 이츠학 역에는 2005년 초연 무대부터 폭발적인 가창력과 카리스마를 선사한 이영미를 비롯 전혜선, 최우리가 맡을 예정이다. 뮤지컬 은 5월 14일부터 8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하며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2011.03.29 / 조회 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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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웨스트> 앵콜 무대의 새로운 얼굴들
2010년 11월부터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연극 가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앵콜 공연을 시작했다.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형제가 그간 품어왔던 서로를 향한 이상과 현실의 갈등을 한 집 안에서 부딪혀 내는 이 작품은 오만석, 조정석, 배성우 등이 형과 동생으로 출연해 왔다. 앵콜 공연에는 사막에서 살다 온 거친 형 리 역에 이건명이, 아이비리그 출신 엘리트 시나리오 작가 동생 오스틴 역에 정동화와 이은형이 새롭게 합류한다. 지난 9일 연습 공개 후 이건명은 “무대 위에서 익숙함을 보이는 기존 배우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나의 오스틴은 신선함과 울퉁불퉁한 거친 모습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009년 이후 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그는 “그간 많이 보여줬던 부드러운 모습과는 달리 나의 양면성을 꺼내줘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며 웃는 모습이었다. “많은 양의 대사 암기에 압박이 컸다”는 정동화의 소감과 “연기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아직도 연출님의 애를 태우고 있지만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첫 연극 무대에 나서는 이은형의 각오도 이어졌다. 유연수 연출이 “배우들의 힘이 100%”라고 설명한 연극 는 오는 5월 1일까지 컬쳐스페이스nu에서 계속된다.연극 연습 장면형제_드디어 마주하다(이건명, 정동화)역전된 상황?사울키머(임진순)의 폭탄발언"첫 연극이에요"(오스틴 역의 이은형)"진짜 서부는 어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3.11 / 조회 1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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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도 트위터 바람!
공연계에도 트위터 바람이 불고 있다. 공연의 공식 트위터 오픈은 트렌드가 된 지 오래, 최근에는 팬미팅, 시사회까지 트위터를 이용해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지난 3월 9일에는 연극 ‘트루웨스트’가 무대가 좋다 공식 트위터 팔로워를 대상으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핸드폰을 사용해 연습 장면을 트위터에 생생하게 전했다. 또한 지난 2월 16일에는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가 연극 최초 트위터 시사회를 개최하며 관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폈다. 관객들은 공연계의 트위터 활용을 반기는 분위기다. 캐스팅 일정, 작품 내용, 후기 등 공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객들은 다양한 관객, 공연 관계자들과 의사소통도 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도 얻는다. 공연 관계자들에게도 트위터는 효자다. 대중과의 소통이 절대적인 공연 마케팅에서 파급력과 신속함을 가지고 있는 트위터는 다양한 홍보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주)악어컴퍼니 관계자는 “트위터는 단시간 내에 파급효과가 나타난다. 관객과 쉽고 빠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이제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연을 알리는 것은 일반적이다”라고 전했다. 배우들이 개인 트위터를 오픈해 친밀도를 높이는 팬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창작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최성원, 박세웅, 임종완 등 모든 배우가 개인 트위터를 열어 1:1 관객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배우들의 트위터에서는 백스테이지 모습 등을 볼 수 있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 때에 따라 공연 초대권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이러한 트위터 활용은 관객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뮤지컬 배우 최현지는 “예전에는 관객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요즘에는 관객들이 트위터에 찾아와 칭찬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신다”라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를 활용한 공연계 마케팅 역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어떤 트위터 이벤트가 관객들을 즐겁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10 / 조회 6,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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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웨스트> 이건명, 정동화, 이은형 합류
무대가좋다’ 네 번째 작품 연극 가 앵콜 연장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이건명, 정동화, 이은형이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형제의 이야기가 거침없는 대사와 리얼한 액션으로 펼쳐지는 연극. 오만석, 조정석, 배성우 등 실력 있는 배우들이 열연해 인기를 얻었다. 지난 해 에 출연한 이건명은 에서 오만석, 배성우와 함게 터프남 ‘리’로 분하고 모범생 동생 ‘오스틴’ 역에는 조정석과 함께 정동화, 이은형이 나누어 연기한다.는 오는 5월까지 컬쳐스페이스엔유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2.21 / 조회 1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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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74] 사막에서 자신을 노려보다, 연극 ‘트루웨스트’
어떠한 상징이나 왜곡 없이 사실적 소품들로만 표현된 평범한 가정집 무대는, 그러나 ‘진짜 서부’의 풍경을 담고 있다. 카우보이모자의 사내와 씬 전체를 아우르는 모래의 버석거림, 메마른 냄새, 영원한 미개척지의 꿈을 상기시키는 서부. 연극 ‘트루웨스트’에는 사막 한 가운데서 극에 달한 만신창이의 모습으로 서로를 노려보는 두 남자, 혹은 한 인간의 두 자아가 있다. 연극의 실질적 공간은 알래스카로 휴가를 떠난 어머니의 빈 집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재하는, 즉 가족으로서의 긍정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이곳에 시나리오작가 동생 오스틴과 사막을 떠돌다 온 형 리가 있다. 이미 갈등은 시작됐다. 상세하게 묘사된 두 형제의 외형적 이미지 대립은 차이에 따른 갈등을 예고하는 동시에 화해의 가능성을 차단시킨다. 반듯한 셔츠와 단정한 머리, 타자기 앞에 앉아있는 세상 모두에게 어울릴법한 뿔테안경을 쓴 오스틴은 애써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낡고 너저분한 옷과 헝클어진 머리에 지겹도록 손에서 술을 놓지 않는 형 리는 산만하도록 주위를 뱅뱅 돌 뿐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대화하지만 형제적 소통과는 거리가 멀고, 그 속에 내재돼 있는 폭력성과 어긋나는 대화의 목적지는 오히려 유머가 된다. 도대체가 물질적, 감정적 이익도 없이 소모적이기만 한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대립되는 것은 두 남자의 성격뿐 아니라 문명사회와 자유로운 사막의 삶이다. 당신이 꿈꾸는 그곳 서부,갇힌 공간에 서서 광야를 달릴 수 있는 두 남자의 힘 리는 오스틴과 공동 작업을 해오던 영화 프로듀서 사울을 만나고, 구체화되지 않은 서부극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리는 골프내기에서 사울을 이겨 자신의 시나리오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과격한 리와 그의 충동적 폭력을 피하기에 급급했던 오스틴의 상황은 여기서부터 전복된다. 형의 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자신의 프로젝트를 멈추게 된 오스틴은 혼란에 빠진다. 남의 집 ‘창문을 깨고 들어가 대문으로 나오는’ 형 리는 맞춤법도 모른 채 시나리오를 완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쟤네들(이야기 속 인물들) 말 좀 하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토스터 훔치러 갔다가 도시락 놔두고 올’ 새가슴 오스틴은 샴페인에 취해 이 기막힌 상황을 견딘다. 물건을 ‘잘’ 훔쳐오는 형처럼 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토스터기를 가져와 일렬로 세워놓는 오스틴은 점점 몰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둘의 역할교대는 예상했듯 실패로 돌아간다. 그리고 오스틴은 형과 함께 사막으로 떠나길 원한다. 공존할 수 없는 형제의 두 이상은 그들이 결국 같은 딜레마에 빠져있음을 알린다. 자신의 삶이 상대보다 우월한 듯 과시하지만 실은 자신과 다른 상대의 생활을 상상하며 살아왔다. 연극은 형과 동생, 부와 가난, 사막과 도시, 환상과 현실 등 대립적 요소들로 가득하다. 이 구조는 두 형제의 대결이 아닌, 한 인간의 이중적 자아간의 갈등과도 관련돼 있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오스틴과 이곳에서 살 수 없어 사막에 가야했던 리의 고백처럼 이상으로 존재하는 두 세계는 완벽하지 않다. 이 꿈은 오스틴과 리가 함께 써내려가는 서부극을 통해 상징화된다. 허구로 판단됐던 서부의 이미지가 부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목격한 오스틴은 사막으로 가기 위해 형의 서부이야기를 타이핑한다. 서부는 물질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광활한 대지인가, 아니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가. 이미 공간은 리가 상상하는 환상의 서부가 점령하고 있다. 두 남자는 추격을 반복하며 광야를 달리지만, 서부극이 마무리되지 못하는 것처럼 현실도피적인 이 발상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오지 못한다. 서부는 두 개의 가치가, 혹은 한 개인의 내부가 끊임없이 갈등하며 자신을 들여다보는 장소다. 형과 동생의 극적 대립은 배우 배성우와 조정석의 연기로 놀랄만한 생명력을 얻는다. 두 배우는 탄탄한 원작의 초석위에 그들이 지을 수 있는 최상의 이야기를 건설하므로 연극을 완성시켰다. 변하지 않는 무대 공간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암전으로 시간을 전환시키며 심플한 조명으로 외적, 내적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사막의 분위기가 조성된 마지막 장면에서 두 형제는 서로를 노려본다. 죽은 줄 알았던 리가 벌떡 일어나는 것처럼 쉽게 포기되지도, 사라지지도 않을 자신과의 싸움이 다시, 어쩌면 ‘제대로’ 시작됐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14 / 조회 6,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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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이율, 강동호와 함께하는 “아듀~2010 맥주파티”
제대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 취중진담의 속설을 믿으며 이율, 강동호가 팬들과 만났다. 떠나가는 해를 부여잡을 수는 없지만, 맥주가 가득 찬 잔을 부여잡으며 새해 맞이를 각오하는 연말 맥주 파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아쉬움에 질척이던 그 현장을 공개한다. @ 맨 정신은 어색해요. @플디팬미팅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통성명을 하기도 전에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유는? ‘취하면 누가 어떻게 변신할지 모르기 때문’. 불타는 고구마나 창백한 유령의 모습으로 변하기 전의 ‘온전한 모습’을 모두가 남기고 싶지 않은가. 허나 모습은 온전한데, 이 어색한 포오즈-는 어찌할꼬. 현재 에서 잘나가는 헐리우드 작가 오스틴 역으로 분하고 있는 두 사람, 이율, 강동호. “이 아이(강동호)를 너무 좋아하게 됐어요. 바르지, 자신을 낮추는 속이 꽉 찬 진국이에요. 다른 사람에게 절대 피해 주지 않으려는 점이 꼭 오스틴을 닮았어요.”(이율) “아이, 형, 좀 더(웃음). 형은 뚜렷한 주관이 있는, 그래, 쾌남이에요!”(강동호) @ 짠! 하니 부끄러움 어디 갔소? @역시 알코올의 힘은 강했다. ‘반갑습니다’로 시작된 짠, 한 잔이 ‘위하여’와 ‘다시 한번’으로 이어지자 어색함의 분위기는 금새 증발해 버린다. “소주는 없나요?”라는 이율의 한 마디에 분위기는 곧이어 본론으로 진입했다. 이율이 풀어놓는 에피소드 하나. “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삭발사건 아세요? 충무아트홀 연습실에서 24시간 연습하고, 밤에 불 꺼 놓고 경비 아저씨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다시 몰래 불 켜고 연습하곤 했거든요. 너무 힘들고 잘 안 풀리고, 그 때 전 정말 처음이었잖아요. 너무 괴로워서 어느 날 삭발을 하고 나타났어요. 다들 난리가 났죠. 분장팀에서도 어떻게 하냐고 그러고. 배우가 그러면 정말 안 되는데. 많이 힘들었거든요. 여러가지로 는 정말 제게 중요한 작품이에요.”강동호가 풀어놓는 에피소드 둘. “ 포스터 보셨어요? 아우, 부끄러워(웃음). 사진 콤플렉스가 있는데, 그 사진 찍을 땐 제가 정말 귀족 같이 나올 줄 알았어요.(웃음) 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초연에 출연한 첫 작품이거든요.” 강동호가 풀어놓는 에피소드 셋. “저 유노랑 친해요.(일동 웃음) 지방 공연 때 끝나고 주차장에 있었는데, 유노 팬분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공연 잘 봤어요?”라고 말을 걸었는데 그런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졌나봐요. ‘쪽 키스’도 날렸더니 꺄악 하시고.(웃음) 그 분들 중 다섯 분이 제 팬 카페에 가입하셨더라고요.(웃음)” 이율이 풀어 놓는 ‘손금카페’ 이율이 손금을 잘 본다는 정보가 새어 나가자, 말릴 틈도 없이 몰려든 손금 의뢰들. “너무 많이 보면 기가 빠지는데, 내일 공연 있는데.” 하면서도 결국 참석자 모두의 손금을 봐주게 되었다. “누군 봐 주고 누군 안 봐주면 안되잖아요. 어? 오래 사시겠네! (웃음)” @ 선물은 팬들의 몫! @를 일곱 번, 를 세 번이나 관람하며 이율의 팬을 자처하는 이은경씨, 를 본 이후 강동호의 팬이 되었다는 윤소라씨, 팬미팅 신청을 한 날이 생일이었는데 함께 참가하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는 박선희씨 등 참가자 12명을 위해 이율, 강동호가 핸드크림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 선물!”을 외치며 환호하는 무리들 틈에 가장 쑥스러워 하는 사람은 바로 이율과 강동호. 정해진 시간이 무색하게 끝날 줄 모르던 이들의 만남에는 배우와 팬이 아닌 동네 오빠, 옆집 동생들이 함께 할 뿐이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1.03 / 조회 2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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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웨스트> 진짜 서부로 갈 수 없는 걸 안다.
서양에서 ‘서부(west)’만큼 강렬하고 뚜렷한 의미를 가진 단어도 드물 것이다. 미개척지, 황량함, 사막. 그리고 도시화, 자유, 활기. 이처럼 상반된 의미들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도 흔하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상징들은 ‘이상향’이라는 공통된 뿌리를 가지고 있다. 지금의 내가 아닌 나, 지금 서 있는 곳이 아닌 곳, 그리하여 계속 꿈꾸게 되는 그곳, 서쪽. 아이비리그 졸업 후 잘나가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동생 오스틴(조정석 분)과 정처 없이 떠돌다 최근 사막에서 몇 개월을 보내고 온 거친 형 리(오만석 분). 연극 역시 현실이 아닌 그 어떤 ‘서쪽’을 탐하는 형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알래스카로 휴가를 떠난 어머니를 대신해 화초에 물도 주며 집을 봐 주러 온 오스틴과, 떨어져 지내는 아버지를 만나고 어머니 집에 들른 형은 5년 만에 마주한다. 반가움이나 어색함은 필요 없다. 영화 제작자 사울 키머(임진순 분)가 오랜 시간 이야기 해온 오스틴 시나리오의 영화 작업 대신 형 리가 체험한 서부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자, 머리부터 발 끝까지 너무나도 다른 형제는 그간 억눌러왔던 본심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단정한 셔츠에 조끼, 안경. 목이 늘어진 티셔츠에 빛 바랜 청바지. 외형에서부터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상반된 두 인물의 대립, 충돌, 상황의 전복은 익숙한 설정이다. 하지만 의 내공은 이러한 ‘단순한’ 설정을 바탕으로 짙고 강렬한 이야기를 표현해 내는 데 있다. 작가 샘 셰퍼드는 회복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 황량하고 잔혹한 가족사에 자주 조명을 비췄다. 를 비롯, 가정 비극 3부작으로 이야기하는 , 등에서 가정은 명명할 수 없는 저주 속에 휩싸이며, 가족들은 결코 회복되지 않는 그들의 관계 속에서 몸부림 친다. 극 중반쯤에 이르러 의자에 앉아 타자기를 두드리고 있는 리와, 술에 취해 소파에 누워 있는 오스틴의 모습은 서로의 모습을 탐했던 숨겨왔던 두 사람의 본능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오가는 괴성, 발 디딜 틈 없이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집안의 광경은 현실 속에 꾹꾹 눌러 왔던 서부를 향해 고삐를 풀고 내달리는 이들의 모습과 같다. 하지만 욕망은 해소될 수 없다. 유령처럼 나타나 건조한 말들도 두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인 어머니와, 치아가 하나도 없는 텅 빈 입을 우물거리며 여전히 황량한 어딘가에서 술병만 기울일 아버지는 이미 두 형제의 탯줄에 원죄의 유전자를 새겨 넣었다. 무엇보다 뿌듯한 것은 배우의 결을 하나씩 새겨가고 있는 조정석의 모습이다. 고요히 안으로 꾹꾹 담아 더 큰 에너지를 표현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객석에 전해진다. 뮤지컬 이후 발랄하고 활기찬 청춘의 이미지에서 나아가 배우의 결을 하나씩 새겨가고 있는 그의 모습에 또 다른 기대를 실어 본다. 앞에 붙는 ‘블랙코미디’의 타이틀은 오만석이 책임진다. 공연 내내 쉴 새 없이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외쳐대는 고함은 그간의 오만석에서 벗어나도 한참은 벗어난 모습이다. 살을 찌워 퉁퉁해진 몸으로 극의 흐름을 타며 중심과 빈틈을 정확하게 찌르고 빠진다. 대학노트를 들고 캠퍼스를 거닐던 동생을 그려왔던 형, 모험이 있는 어딘가에 있을 형의 모습을 상상했던 동생의 한판 난투극에서 쉼 없이 웃음이 터져 나오지만, 거실 깊숙하게 깔려 오는 어두운 노을처럼 끝이 먹먹하다. 쓰러졌던 두 사람이 다시 일어난다. 끝이 아닌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12.10 / 조회 1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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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달라”, 연극 <트루웨스트>
물고, 잡아 당기고, 밀치고, 던지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으로 꼽히는 “싸움구경”을 원 없이 할 수 있는 연극 가 지난 11월 26일, 무대에 올랐다. 성공한 패밀리맨과 방랑자의 삶을 살아온 두 형제의 코믹한 대결속에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여실히 밝혀내는 는 등에 이은 ‘무대가 좋다’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뮤지컬, 연극, 드라마를 넘나드는 실력파 배우들이 뭉친 에서 오만석, 배성우, 홍경인, 조정석, 김동호, 이율 등 “달라도 너무 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뭉친 이번 공연에서는 4인 4색의 형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자유분방하고 불규칙적인 삶을 사는 형 리 역할을 위해 7kg의 체중을 늘렸다는 오만석은 지난 2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에이스로 꼽는 페어는 ‘배성우-홍경인’ 커플이다, 두 사람의 공연에서는 묵직한 연륜의 힘을 맛볼 수 있고, 김동호, 이율 배우의 공연에서는 젊은 패기, 비주얼의 만족감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정석과 저의 공연은 웃음을 주는 커플로, 조금은 상업적인 팀(웃음)” 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동호, 김태향절대비율, 이율'연기의 달인형제'배성우, 홍경인형은 정말 이상해!내 이야기를 써주는거야?"나 집중 좀 하자!", 오만석, 조정석난 형이 좋아~'석브라더스'뒤바뀐 형제우리가 왜 형제인걸까?!달라도 너무 다른 형제 이야기, 연극 는 2011년 2월 7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0.12.03 / 조회 1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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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서부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는 사나이, 조정석
10개월 만이다. 데뷔 후 가장 오래 무대를 비운 거라는 그는, “무대는 절대, 절대, 저얼대 놓치고 싶지 않은, 희열을 느끼는, 그런 게 있다. 지금도 연습하면서 공연할 걸 생각하면 막 흥분이 된다”며 소회를 털어놓았다. 작고 흰 얼굴에 커다란 눈망울, 입술을 고이 열고 문장을 꾹꾹 눌러 담아 막힘 없이 이야기하는 조정석의 얼굴엔 점점 배우의 이름으로 여러가지 결이 새겨지고 있는 중이었다. 섭섭 시원한, 보랏빛 봄날의 모리츠 지난 10월에 열린 한 뮤지컬 시상식장에서 오랜만에 무대 위에 선 그를 보았다. 시상자로 연단에 서자마자 지난 해 이 자리에서 팬클럽 이름을 말해주지 못했다며 뒤늦게 애프터서비스로 ‘땡스 투 팬클럽’을 말하던 그의 개구진 모습, 경쾌한 표정과 시원한 가창력으로 무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누가 받을 것인가, 우린 아닐 거야, 왜냐면 이미 받았으니까”라고 노래하는 그를 보며 ‘조정석이 돌아왔다’를 외치는 이 많았을 것이다. “무대 생각이 굴뚝 같았는데, 드라마를 찍고 있었으니까요. 아쉽기도 하고 원했던 휴식은 아니었지만,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 설레임을 많이 생각했어요.” 뮤지컬 무대를 꿈꾸는 젊은 대학생들의 열정을 담은 드라마(왓츠업)에서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태어났음을 결코 의심하지 않고 준비해온 집념의 사나이’ 김병건 역을 맡은 그는 이번이 무대를 벗어난 첫 번째 작품이다. “참 걱정이 앞서요. 과연 화면에서는 내가 어떻게 나올까, 이런 걸 많이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치만 캐릭터도 재밌고, 촬영도 정말 재밌게 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시는데, 너무 그러진 말아주셨으면.(웃음) 기대감이 없어야 볼 때 더 재밌게 느껴지잖아요.” 드라마든, 공연이든, 조정석 차기작의 기대감을 더욱 배가시킨 것은 뜨거웠던 지난 해, 뮤지컬 의 모리츠 때문일 것이다.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어요. 근데 은 진짜로, 너무 좋았어요, 진짜 너무. 작품 하면서 되게 행복하고 무언가에 더 깊이 있게 몰두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좋은 사람도 얻고, 또 좋은 일도 있었고요.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작품으로 남겨져 있죠.” 신체적인 변화, 성적의 압박 등 혼란스러운 10대 사춘기 모리츠를 연기하기 위해 그 어떤 때 보다 많은 사투를 벌여야 했던 조정석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 많을 것이다. “모리츠가 되고 싶어 안달복달했던 6개월로 기억이 나요. 지금도 생생한데, 진짜 안달복달이 맞는 것 같아요. 단 한번 만이라도 모리츠라는 인물이 되어 봐야지, 하는 생각. 그러기 위한 발악? 행복했던 적도 있지만, 되게 힘들었던 기억도 많아요. 장기공연이기도 했고, 집에 돌아갈 때도 많이 슬퍼서, 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때가 몇 번 있기도 했고. 끝나고 나니 아쉬움보다는 후련함이 더 큰 것 같네요.(웃음)” 내년 다시 공연 예정인 을 두고 “이번엔 멜키어 어떨까요?”라며 넌지시 물으니 “되게 해 보고 싶은 배역이었어요. 얼마나 매력적이에요”라며 확답은 피하고 미련은 남겨둔다. 말 없이 함께 크게 웃는다. 황량한 바람이 부는 그곳, 서부로 올 1월까지 이어졌던 을 제외한다면, 연극 는 2010년 조정석에게 첫 무대작이다. 공연장의 허공을 찌르는 시원한 가창력과 날렵한 몸놀림으로 뮤지컬을 통해 큰 박수를 받아왔던 그이기에 “왜 오랜만의 작품이 연극이냐”는 질문을 여기저기에서 받는단다. “저는 뮤지컬 배우이기 이전에 배우거든요. 뮤지컬, 연극, 영화, 드라마, 다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밑바탕에 깔려 있는 제 생각이에요. 전 그냥 공연쟁이일 뿐이죠. 도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서 하게 됐어요. 좋은 사람들과 같이 한다는 것도 행복한 거고, 연습할수록 작품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고요.” 미국의 배우이자 극작가인 샘 셰퍼트의 는 황량한 서부에서 온 거친 형 ‘리’와 명문대 졸업 후 헐리우드에서 잘나가는 시나리오 작가로 살아가는 동생 ‘오스틴’의 충돌을 담고 있다. 오스틴 역의 조정석은 리 역의 오만석과 같은 무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나 에서 만석이 형과 같은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함께 무대에 서 본 적은 없어요. 이 작품에 대해 먼저 언질을 줬던 사람도 만석이 형이에요. 인간 대 인간으로 얘기할 때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형과는 너무나 소통이 잘 되니까, 그런 부분이 정말 좋아요.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면서 좋은 걸 찾아내기도 하고요.” 카우보이, 황량한 사막, 거친 모래바람, 도시와 거리감을 가진 서부, 그리고 헐리우드와 시나리오 작가 등 는 작품의 제목에서부터 그 안의 소재들까지 미국 안에서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왜, 지금, 한국에서 일까. “워낙 미국색이 강해서 그걸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하죠. 저희에겐 각색이 정답인 것 같아요. 원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편하게 들리고 또 이해할 수 있게끔 꽤 많은 작업을 했고, 만석이 형이 그쪽으로도 엄청난 분석력과 이해력으로 공을 세우고 있어요. 이 작품은 두 가지의 자아를 담고 있거든요. 그 두 자아가 명확히 나뉘는 게 아니라, 이 안에 많은 게 있고, 또 다른 것에도 많은 모습들이 있고. 사회,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형 안의 내 모습, 내 안의 형의 모습, 그것들이 뒤바뀌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고, 메시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내 안에 깔려있는 어둠, 그래서 더 좋다 중학생 때까지는 “공부 잘했다고 말할 수 있다”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 시작된 방황, 클래식 기타를 전공으로 음대에 입학하겠다는 꿈은 연이은 대학 낙방을 가져다 주었다. 삼수 끝에 입학한 서울예대 연극과에서 드디어 알아차린 자신의 꿈과 재능을 피우기 위해 그는 ‘치열하게’ 나아가기 시작했다. 2004년 방송된 ‘현장르포 제3지대-34인의 도전! 일본 뮤지컬 속으로’에서는 일본 극단 사계에서 배우 훈련 및 오디션을 치르는 열정의 젊은이들 중 한 명으로 대학 재학시절의 조정석을 만날 수도 있다. “우와, 그 프로그램에서 절 알아보셨어요? 정말 대학생 때는 치열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되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것들도 대부분 예체능 계열이더라고요. 기타 치고 운동(태권도)도 자연스럽게 접했던 건데 지금 보면 배우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2004년 으로 데뷔 후 등의 작품을 통해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주로 선사해 온 그는 무대 위와 아래에서의 모습이 사뭇 다른 배우들 중 한 명으로 꼽을 수도 있겠다. 차분한 가짐, 사고보다 결코 앞서 나가지 않는 말은 그간 그가 얼마나 무대 위에서 변신을 잘 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리라. “ 연습하면서 오스틴에게서 제 모습을 굉장히 많이 느껴요. 남들이 생각하는 나는 되게 밝고,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밑바탕에는 좀 어두운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집안 환경도 그렇고. 그런 제 안에 돌아가신 아빠의 모습이 있어요. 그 모습이 나오니까 깜짝깜짝 놀라는 거죠. 형이 “너 꼭 아버지 같이 이야기 한다”고 말하면 제가 “우리는 다 똑같아”라는 대사가 있거든요.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티 없는 맑음이 아니라, 먹구름과 비, 그것이 지난 후에 더욱 환한 햇살을 기대할 수 있는 조정석이기에 “그래서 배우로서 더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는 재료가 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제 목표는 무대 위에 서 있는 나를 사람들이 ‘조정석’으로 안 보게 하는 것이거든요”라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스틴은 서부로 가길 꿈꾸지만, 결국 그렇게 못하고 이상향으로 남아 있죠. 제게 서부란… 사랑이요. 사랑의 부재가 불행의 근본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소신을 버리고 사랑에 목매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내가 행복해지려면 진짜 사랑이 필요하고, 그 사랑에 목을 매어보고 싶기도 한 거죠. 저는 행복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제게 서부는 사랑인 것 같아요.” 부와 명예에 대한 욕구도 크지 않아, 그저 “한번 뿐인 인생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하는 조정석은 서부로 향해 가는 쉽지 않은 발걸음에 더욱 힘을 싣고 나아갈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하겠다”는 영화를 비롯, 배우의 이름으로 세상의 무대를 누비는 그의 모습을 그려보는 건 참 유쾌하고 뿌듯한 상상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악어컴퍼니 제공
2010.11.15 / 조회 23,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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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웨스트> “서로 다른 두 형제, 이들의 숨겨진 갈망은?"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9일 대학로에서 열렸다. 는 배우이자 극작가인 미국의 샘 셰퍼드의 작품으로 ‘굶주린 층의 저주’, ‘매장된 아이’와 함께 가정비극 3부작으로 불리기도 한다. 황량한 서부, 파괴된 가정 등의 이미지가 작품을 지배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5년 만에 집에 돌아온 형 ‘리’와 잘나가는 시나리오 작가 동생 ‘오스틴’의 빈틈 없이 치고 받는 미묘한 대결이 일품인 이 작품에서 오만석, 배성우, 김태향이 형으로, 홍경인, 조정석, 이율, 김동호가 동생으로 나선다. 서부에서 온 형 '리' 역의 배성우, 오만석, 김태향(위 부터)리 역과 함께 각색 작업에도 큰 부분을 담당해다는 오만석은 “거친 리와 이성적인 오스틴이 보이는 것과 달리 내면의 인간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느냐, 그 과정이 관건”이라고 말하며 “서로 다르지 않음에서 출발하는 인간의 이중성, 그 내면을 읽게 되었을 때 얻어지는 감동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2008년 연극 이후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홍경인은 “이 작품을 넘어가면 한 단계 더 나아질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놓고 싶지 않은 욕심이 있다”면서 “오스틴의 극단성이 어렵고도 재밌지만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일 듯 하다”고 했다.엘리트 헐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동생 오스티 역의홍경인, 조정석, 이율형제의 엄마와 헐리우드 프로듀서 사울키머 역의 임진순지난 10월 초 의 서울 공연을 마친 배성우는 “남자만 나오는 연극은 처음이라 굉장히 힘들다”며 “엠티는 절대 가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극단 차이무의 배우이자 그간 등의 작품을 맡기도 한 유연수 연출은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 속에서 소외된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말도 빼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연극 는 새로 개관하는 컬쳐스페이스nu에서 오는 11월 26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이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0.11.12 / 조회 1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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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새로운 콘텐츠 확장! 갈라콘서트 맞대결
뮤지컬은 노래가 근간이다. 음악 없는 콘서트는 상상할 수도 없다. 뮤지컬 무대는 화려한 쇼와 연기가 결합되긴 했지만 결국에는 노래로 승부를 봐야한다. 따라서 많은 대중가수들이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관객들에게 춤, 노래, 연기라는 다재다능함을 고루 갖춘 뮤지컬배우들은 그 어떤 스타에도 견줄 수 없는 ‘내님’이 되기도 한다. 최근 뮤지컬 업계에서는 그런 점을 고려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콘서트’라는 장르다. 1년이라는 대장정의 종지부를 눈앞에 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2010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뮤지컬 ‘모차르트!’가 가장 먼저 신호탄을 끊는다. 갈라콘서트 ‘더뮤직오브더나잇’과 ‘김준수뮤지컬콘서트’가 그것이다. ◎ 갈라콘서트 ‘더뮤직오브더나잇’ ▶ 2010.09.19~2010.09.19▶ 샤롯데씨어터 갈라콘서트 ‘더뮤직오브더나잇’은 브래드 리틀과 한국의 주역들, 그리고 정선아, 조정석, 박은태 등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지난해 9월 개막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성원을 보내준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처럼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오페라의 유령’ 하이라이트 장면과 함께 대표 뮤지컬 명곡, 인기 팝페라,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선정했다. 하이라이트 장면에는 ‘생각해줘요(Think of Me)’, ‘밤의 노래(The Phantom of the Opera)’, ‘바람은 그것 뿐(All I Ask of You)’등이 준비됐다.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일곱 명의 주역들이 나와 무대를 장식한다. 또한 국내에 소개돼 큰 인기를 얻었던 ‘지킬 앤 하이드’, ‘미스 사이공’, ‘맨 오브 라만차’, ‘마이 페어 레이디’, ‘크라이스트 수퍼 스타’의 대표 명곡들의 하이라이트 공연과 조쉬 그로반의 ‘You're Still You’, ‘일디보의’ 등을 포함한 여러 인기 팝페라와 가요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갈라 콘서트는 브로드웨이 팬텀이자, 국내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브래드 리틀이 함께해 더욱 특별하다. ◎ ‘김준수뮤지컬콘서트’ ▶ 2010.10.07~2010.10.10▶ 올림픽 체조경기장 그레미상 수상에 빛나는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제안으로 이뤄진 ‘김준수뮤지컬콘서트’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하이라이트 공연과 2012년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엘리자벳’ 공연으로 꾸며진다. 지난 9월 1일 티켓오픈 당시 1분 30초 만에 플로어석이 매진됐고, 2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등 김준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김준수뮤지컬콘서트’에는 김준수뿐만 아니라 서범석, 신영숙, 배해선, 박은태, 정선아 등 실력 있는 뮤지컬배우들이 함께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작곡가 르베이가 오케스트라 지휘, 피아노 반주 등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EMK뮤지컬 컴퍼니 측은 “올림픽 체조 경기장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콘서트장에서 뮤지컬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기회를 통해 뮤지컬에 친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 뮤지컬 산업의 저변을 넓혀가고 싶다” 고 밝혔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06 / 조회 16,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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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김무열, “차가움 속에 뜨거움이 꿈틀대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종횡무진 하는 배우 김무열. 현재 그는 모든 촬영을 올 스톱하고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집중하고 있다. 김무열은 이 작품에서 진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똑똑한 멜키어 역을 맡았다. 공연이 벌써 한 달 가까이 접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자신의 캐릭터 분석에 여념이 없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6개월 장기 공연이다 보니 배우들도 매번 똑같은 무대를 만들지 않을까 고민이 되요. 그래서 저희들끼리 항상 장면을 여러 번 바꿔보고 논의하고 있어요. 현재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발전되고 있는 것 같아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출연중인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 또한 연출가와 여러 스태프들도 연습시간 전에 나와 철저한 준비를 한다고 한다. “모두들 작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어요. 전 배우와 스태프 진들이 매일 나와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무대와 의상 동선까지 완벽한 일치를 주려고 해요. 이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오리지널 스프링 어웨이크닝보다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요(웃음).”- 엄격했던 그의 사춘기 시절!김무열의 사춘기 시절은 어땠을까?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볼그레해진 얼굴로 시종일관 ‘하하’를 연발했다. “저는 사춘기 시절을 조용하게 겪었어요. 고등학교는 예고를 나와서 제가 하고 싶었던 연기만 했던 것 같아요. 사실 그땐 연기가 너무 좋아서 공부는 손을 놨죠(웃음). 반면 중학교 시절에는 정말 공부만 했어요. 두발자유화도 없었고, 교복에 농구화는 안됐고, 머리가 길면 선생님들이 직접 밀었거든요. 지금과는 다른 엄격한 시절이었기에 조용히 지낼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 배우 김무열에게 사춘기 시절의 반항이란 없었던 것일까. 그도 그럴 것이 딱 한번 반항했다고 한 대답이 “아버지에게 허락 맡고 친구 집에 갔는데, 친구와 함께 밤거리를 걸어본 거예요. 그때 밤거리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어요. 자유로운 밤거리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거든요”란다.엄격한 공무원 집안에서 태어난 김무열은 반항은커녕 연기도 아버지 몰래 배워야했다. “중학교 2학년 말부터 연기를 배우게 됐어요. 그때도 역시 아버지 몰래했죠. 아버지는 공부하기 원하셨거든요. 다행히 저의 든든한 후원자인 어머니가 도와 주셔서 몰래 배울 수 있었어요. 사실 처음에 장난삼아 시작했는데 하면서 너무 재미를 느껴버렸어요.” 이렇듯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연기는 어느덧 그의 인생에 크나큰 전환점이 되어버렸다. “저도 연기에 깊게 빠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만약 제가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아버지의 뜻대로 공부와 관련된 직업을 가졌겠죠. 지금 저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입니다.” 사춘기 시절, 반항기 하나 없었던 그가 어떻게 ‘멜키어’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정말 저에겐 어려운 숙제였어요. 극중 멜키어는 똑똑했지만, 지금 시대에 비추어 봤을 때 17살 어린나이로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너무 많이 겪었거든요. 사실 그 나이에 똑똑하다면 얼마나 똑똑하겠어요. 결과적으로 아직 어린 애인데……. 그러나 제가 멜키어에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삶을 치열하게 살았다는 거였어요. 그 당시에 저도 나름 치열하게 살았거든요. 말로 다할 순 없지만, 저 역시 힘든 적도 많았어요. 그 모습에서 공감이 오더라고요.”- 그와 함께하는 배우 김유영, 조정석!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공연 전부터 평단과 뮤지컬 마니아들로부터 숫한 화제를 모았다. 기존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연출과 안무, 격렬한 음악 등이 작품에 강한 메리트를 준다. 그는 “이 작품은 고전이에요. 고전이 가진 단점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현대적인 음악과 잘 맞물려서 유니크하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 이런 표현주의 작품은 처음이거든요. 이 작품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건 표현주의적 방식이 뮤지컬과도 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거예요”라며 작품의 특별한 매력을 전했다. 덧붙여 “예전에 했던 뮤지컬 쓰릴 미도 굉장한 임팩트를 주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피아노 한 대로 작품을 이끌어가거든요. 이 작품 역시 정사각형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단순한 동선과 시선만으로 장면이 전환되고, 분위기가 바뀌어요. 그런 점에서 굉장히 독특하죠.”김무열은 이번 작품에서 신예 배우 김유영과 호흡을 맞춘다. 현재 김유영은 신인답지 않는 뛰어난 연기력과 풍부한 성량으로 좋은 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는 김유영을 “굉장히 작고 귀여운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유영이는 기본적으로 진지함이 몸에 배어 있어요. 벤들라 역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지죠. 처음에 오디션 장에서 유영이를 봤는데 노래를 너무 잘해서 놀랐어요.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많은 동생이에요. 다음에 다른 작품으로 또 만나고 싶어요.” 계속해서 그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었으면 해요. 여기서 안주하기 보다는 배우로서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유영이는 욕심이 많으니깐 잘 될 거에요”라며 김유영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또 한명의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배우 조정석이다. 조정석은 이번 작품에서 ‘모리츠’ 역으로 분해 혼란스런 사춘기 시절을 겪는 열등생 이미지를 그려낸다. 김무열은 극 중 캐릭터와 실제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조정석을 꼽았다. “모리츠는 굉장히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비주얼로만 봤을 때 굉장히 재미있는 친구잖아요. 물론 비극적인 죽음을 맞지만요. 정석이형도 실제모습은 굉장히 개구쟁이에요. 평소에도 엉뚱하고 재미있죠(웃음). 연습시간에 분위기 메이커를 톡톡히 하고 있어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무대는 관객들과 배우들이 함께 앉아 공연을 지켜볼 수 있게 무대석이 마련되었다. 무대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은 객석의 시선 때문에 하나하나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그건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불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저 같은 경우 다음 장면을 위해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는데, 관객들이 옆에서 힐끔힐끔 쳐다보시는 거예요. 조금 신경이 쓰였어요. 하지만 저희들은 배우니깐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관객들이 오히려 많이 불편해 하세요. 배우들이 의자에 앉아 노래를 하면 조명이 비취거든요. 그때 자신에게 비췰까봐 살짝 옆으로 피하시더라고요. 함께 즐겨도 괜찮은데 자꾸 신경이 쓰이나 봐요. 반면 외국 분들은 배우들과 함께 즐기고 재밌어 하세요. 그 점이 조금 안타까워요.” 배우 김무열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차가움 속의 뜨거움’이라 정의했다. “이 작품은 젊은 에너지들을 냉정하고 차갑게 만들었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뜨거움을 단전안에 깊숙이 숨겨 놓지 않으면 언제든 올라올 수 있고, 요동칠 수가 있거든요. 다시 말해 청소년 시기에 꿈틀거리는 최대한의 에너지를 폭발하지 않도록 깊이 담아두는 거예요. 이 작품을 본 관객들도 아마 공감하실 거예요.”마지막으로 그는 관객들에게 작품의 메시지를 전했다. “6개월 동안의 긴 공연이지만 계속 수정할 부분은 수정하고, 발전시키려고 해요. 배우들이 너무 욕심이 많아서 끊임없이 발전할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신다면 저희만의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차갑지만 뜨거운 열정을 가슴속 깊이 박아놓은 스프링 어웨이크닝,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 주세요(웃음).”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2009.07.29 / 조회 3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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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어웨이크닝> 솔직하게, 과감하게, 좀 더 신선하게
19세기 프랑크 베네킨트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이 브로드웨이를 넘어 우리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건네고 있다. 1900년대 당시엔 공연이 금지될 정도로 파격적인 내용이던 임신과 낙태, 동성애와 자살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놀랄만한 주제는 아니지만 이 작품은 새로운 형식과 파격적인 시도로 오늘날의 관객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1891년 독일 청교도 학교. 왕성한 성적 호기심과 진급에 대한 강박이 혼재된 청소년들과 아이들을 통제하려는 어른들이 대립이 이 무대의 주요 갈등이다. 물론 인터넷이 발달하고 성교육이 이뤄지는 요즘 시대에 ‘아기는 정말 황새가 물고 오는지’ 묻는 딸과 당황하며 대답을 회피하는 엄마의 상황에 공감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폭력적 권위와 가식, 이에 스러져버리곤 하는 청소년들의 상황은 변치 않고 되풀이 되기에 그들의 억압과 반항을 씁쓸하게 바라보게 된다.
아이도 아니지만, 어른도 아닌 이들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 겉잡을 수 없는 욕구, 위태위태한 감성은 빳빳한 교복 속에서 꺼내든 핸드마이크로 표현된다. 긴장된 그리스 수업시간, 회초리를 휘두르는 선생님과 세상에 대해 ‘Totally fucked’를 외치고, ‘The Bitch of Living’를 격렬하게 부른다. 모던록 풍의 이 노래들은 찢어지는 외침처럼, 혼잣말처럼 소년, 소녀들의 마음속 모놀로그를 표현한다. 방방 뛰고 달리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배치된 연주팀은 록적인 노래들과 어울려 이 작품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성적인 충돌은 극 내내 등장한다. 꿈 속에 등장하는 야릇한 장면에 혼란스러운 모리츠에게 그림까지 그려가며 ‘사실’을 설명하는 멜키어, 사진을 보며 자위하는 소년, 동성애 등 성(性)은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통과의례다.
브로드웨이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는 남녀 주인공의 성애 장면은, 예상치 못한 관객에겐 상당히 놀라운 장면일 것이다. 1막 마지막뿐 아니라, 2막도 이들이 충동적으로 관계를 맺는 씬으로 시작해, 이 장면에 무게를 뒀음을 짐작하게 한다. 어른의 몸을 가진, 아직은 아이들의 욕망을 눈 앞에서 가리지 않고 내보이는 과감함이 신선하면서도 한편 어쩔 수 없이 불편하다.
쉽지 않았을 연기를 소화한 김무열(멜키어), 김유영(벤들라)뿐 아니라 신경이 쇠약하고 불안한 열등생을 연기한 조정석(모리츠), 송영창(성인남자), 김하늘, 김동현, 육동욱 등 배우들의 앙상블이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점에도 점수를 줄만 하다.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뮤지컬’이라는 홍보문구만큼 파격으로 다가올지는 관객의 판단이지만, 이작품, 어떤 작품보다 솔직하고 용감하며 신선한 건 틀림없다.
글 : 송지혜(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 뮤지컬 해븐
2009.07.21 / 조회 17,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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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파격! 관객이 파헤치는 <스프링 어웨이크닝>
2006년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파격적인 소재, 독특한 표현 방식 등으로 공연계 신선한 충격을 준 것으로 평가 받은 뮤지컬 이 라이선스 무대로 한국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계 인사들이 뽑은 2009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기도 한 뮤지컬 . 작품과 마주한 관객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공연을 보고 나온 이들이 모여 저마다의 솔직한 소감을 풀어 놓았다. 대담일 : 2009년 7월 5일 대담 참석자 성: 성민아(39), 여, 동시통역사 박: 박태건(32), 남, 대학원생(예술경영학 전공) 문: 문성미(24), 여, 대학생(일어일문학/경영 전공) 황: 황수민(19), 여, 고등학생 * 대담회 참석자들은 일반 관객으로, 플레이디비 사이트에 사전 대담회 공지 후 참가 신청을 해 주신 분들 중에서 선정했습니다. * 대담 중 작품의 주요 내용과 표현 정보가 언급될 수 있습니다. 막, 공연을 보고 나온 이들"브로드웨이 뮤지컬 답지 않아 아주 만족합니다. 유난히 노출만 부각되었던 사전 홍보는 불만이에요."성: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공연을 보면 대부분 실망하더라고요. 그래서 ‘기대를 접고 보자’가 철칙이에요. 그렇게 생각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은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가장 좋은 건 브로드웨이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답지 않다는 거에요. 너무 독특하지 않아요? 문: 계속 음악이 머리 속에 맴돌고. 김무열씨랑 조정석씨를 진짜, 너무, 너무 사랑하게 됐어요(일동 웃음). 황: 난 일세 역이 너무 매력 있으시던데요. 남자 관객들도 계속 시선이 가는 것 같고,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성: 이런 작품, 남자분들이 좋아하시나요? 저는 의아스러웠던 게 는 관객의 95%가 여자더라고요. 남자들도 여자들이 데리고 온 남자. 원래 뮤지컬이 그렇지만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런 작품을 남자분들이 싫어하시나? 그래서 남자분들이 스스로 선택을 할 때 그걸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작품도 그런 경향이 있나요? 문: 오히려 저는 이 공연을 남자들이 많이 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스프링 어웨이크닝’이라고 검색을 하면 노출, 그런 것이 쫙 뜨니까. 황: 노출로만 홍보를, 너무 그런 식으로만 한 거 같아요. 문: 그래서 저는 되게 걱정을 했어요. 그런 장면에 대해서, ‘심한 건가?’ 생각을 했는데, 와서 보니 뭐. 성 : 검색대 설치한다, 이런 게 먼저 부각되니까 도대체 얼마나 하길래 검색대까지 놓는 거야, 했죠. 저는 그런 부추기는 홍보 효과에 약간 반감이 있어요. 워낙 극성스런 팬들도 많고 녹음도 하니까 작품이나 배우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는 공감을 하면서, 사실 100% 방지되는 건 아니잖아요? 너무 그런 쪽만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별로인 것 같아요. 박: ‘남자관객이 많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여자입장에서만 가능한 것 같고(일동 웃음). 성에 대한 부분은 여자들이 오히려 더 개방적입니다. 남자들은 은밀히 하죠. 이런 홍보를 많이 하더라도 오히려 반응하는 것은 여자들일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또 이 작품의 스토리 자체가 남성중심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이 작품이 1891년 작이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상당히 깨어있는 작가의 사고로 쓰인 것 같은데 그래도 100년이 넘는 작품이니까 아무래도 남성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이란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남자, 여자를 떠나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또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아요. 벌거벗은 사회 금기, 충격인가? "이런 이슈를 드러내 놓고 이야기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요? 시대차가 있어서 충분한 동감은 힘들었지만요."성: 지금 보기에도 굉장히 센세이셔널 한 소재잖아요. 당시 그런 건 거론하지도 못했을 텐데. 작품이 사실 그렇게 야하진 않았어요. 요즘 클릭 몇 번이면 훨씬 야한 걸 많이 볼 수 있잖아요. 그것보다 이걸 중학생들이 봐도 될 지가, 제가 보수적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금 걱정이 되요. 지금도 고등학생 관람가로 되어 있고, 보호자 동반하면 중학생도 같이 볼 수 있다고 하고. 자살이니 임신이 덮는다고 없어질 얘기는 아니지만, 시각화 해서 보여주는 효과는 또 다를 텐데. 욕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중학생을 앉혀 놓는 건 좀 심한 것 같아요. 박: 한 문화로 표현되었을 때는 그게 더 힘을 받기 때문에 어떠한 방어선이라고 할까요? 수위 조절은 필요한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좀 약했다고 봅니다. ‘Bitch of Living’이 ‘엿 같은 세상’이라고 해고, ‘Totally Fucked’은 그냥 Fuck을 섞어서 말하고. 공연 측에서는 약간 우리나라 문화에 신경을 쓴 것 같은, 강하게 표현하고 싶어하지 않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나름 수위조절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젊은 세대들한테는 그다지, 뭐, 저도 그냥 그랬고요. 황: 보면서 선정적이라던가 폭력성이 강하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솔직히 초등하교 4, 5학년 때부터 계속 성교육을 받아오고,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는데요? 성이라든가, 폭력이라든가, 개방적으로 드러내놓고 이야기 한다는 그 자체가 되게 괜찮은 것 같아요. 저는 충격적이지 않았어요. 문: 작품 내용에 그대로 동감하기 보다는, ‘그 때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그 시대는 그랬었구나’ 하고 생각하는 정도인 것 같아요. 성: 지금 우리 시대하고는 비교할 수 없고, 19세기 청교도 사회라는 전제를 깔고 봐야 할 것 같아요. 박 : 결국에는 어른들은 뭔가를 숨기려 하고, 아이들은 뭔가를 알고 싶어하고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이, 결국에는 지금과 같은 상황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성: 오히려 학업에 대한 중압감, 그런 부분이 임신, 동성애, 이런 것 보다 훨씬 우리와 공감대가 크지 않을까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더욱. 정말 공감이 잘 된 것 같고 조정석씨, 정말 연기 잘 하시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조정석씨의 그간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작품인 것 같아요. 문: 보면서 계속 모리츠 밖에 안 보였어요. 이번에 보면서 다시 조정석이란 사람을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황: 청소년들에게 완벽한 공감은 어렵다고 봐요. 열 다섯 살인데 황새가 아기를 가져다 준다고 믿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 그렇지만 덮어두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잖아요. 자살이라는 소재도, 매년 수능 칠 때마다 뉴스에 나오잖아요. 다 알고 있지만, TV에 사회문제 다루는 프로그램들에서도 쉽게 다루지 못하죠. 그런데 그걸 공연에서 다뤘다는 취지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청소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요. 문: 김하늘씨도 인상적이었어요. 키스씬을 너무 리얼하게 해서. 동성애가 있다고는 들었지만. 성: 자살이나 성, 이런 것 보다는 동성애를 약간 희화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황: 일부러 좀 웃음의 요소를 준 것 같아요. 노출, 절규, 음악… 표현 시도는? "기대보다 충격은 약했어요. 음악이나 무대, 조명... 감미롭고 아름다운 요소들이 더욱 강했달까요?"박: 제가 느꼈던 재미는 라이브 음악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공연에서만 들을 수 있는 라이브잖아요. 확실히 앞자리와 뒷자리의 소리가 다르더라고요. 즐겼습니다. 세션 분들 중 여자분(조선아 음악감독), 너무 감동 받았어요. 문: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깔아 놓고 싶어요. ‘Mamma who Bore me’, ‘Totally Fucked’. 계속 노래만 들어도 될 정도로. 제가 집에서 음악 틀어놓고 있으면 남동생이 끄라고 하는데, 이 노래는 자기도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황: 처음 듣고서도 계속 노래가 생각났거든요. 뮤지컬을 다 보더라도 노래가 생각이 안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거는 가사도 쏙쏙 들어오고. 박: 저도 약간 들뜬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에 놀랐던 것이, 똑같은 ‘도’라고 해도 남자 목소리가 여자들보다 한 옥타브 낮잖아요. 첫 부분에 여자랑 남자가 같이 노래 부르다가 한 음으로 부딪히거든요, 악보상으로는 옥타브 차이가 나는데 들리는 소리상으로는 하나가 되서, 남자가 높은 소리를 내는 것 같고, 여자가 낮은 소리를 내는 것 같이 일치가 되는 순간이 몇 번인가 있었어요. 그러면서 묘한 느낌, 들뜨는 느낌, 이런 게 음악의 포인트가 아닐까요. 성: 노래와 장면, 또 조명이 너무 잘 어울리죠. 대사 욕설들을 찢어지는 전자음으로 들었다면 정말 거칠었을 거에요. 그런데 그렇게 감미롭게 불러주니까 너무너무 아름다운 거죠. 박: 개인적으로 엔지니어 분이 소리를 아끼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좀 들어요. 더 내 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느끼기 원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게 좀 아쉬워요. 황: 콘서트장 가면 쾅쾅거리고 같이 심장이 뛰잖아요. 여기서도 배우들이 막 뛰고, 그러면 같이 심장이 뛰긴 하는데, 전체적으로는 노래가 좀 잔잔한 느낌이었어요. 성: 프레스콜 때는 무대석에 앉았었는데, 너무 감흥이 안 왔었어요. 그래서 ‘어? 왜 그러지? 실상 보니 아무것도 아닌가 보다’ 했는데, 2층에 앉았던 사람들이 찍어서 올린 사진들을 보니까 그때야 되게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무대석에서는 배우 밖에 안 보였거든요. 전 무대석에는 좀 부정적이에요. 오늘 공연 보면서 조명과 배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됐거든요. 황: 파란색, 붉은색 조명 너무 예뻤어요. 그런데 저는 무대석에서 공연의 진동을 한번 느껴보고 싶어요. 문: 저도요. 공연을 같이 하는 일원이 되는 느낌이랄까. 내 옆에 배우들이 앉아 있다면, 배우들이 바로 옆에서 뛰고 조명 받고, 그러면 정말 전 움직이지 못할 것 같아요. 처럼 어떤 참여를 관객들이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이 작품은 그냥 앉아만 있어야 하는 게 아쉽긴 해요. 박: 공연 문화가 브라운관 문화와 가장 다른 것이 참여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저는 점수를 주는 쪽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성: 배경도 정말 좋았어요. 모리츠가 노래할 때마다 벽에 걸린 남자 사진 비춰지는 것 보셨어요? 되게 권위적이고 고지식하게 생긴 성인 사진을 보여주는데, 아버지에게 굉장히 억눌린 모리츠를 보여주려는 것 같았어요. 문: 무대도 봐야 하고, 조명도 봐야 하고, 정말 봐야 할 게 많은 것 같아요.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까 "확실히 일반 대중들보단 마니아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되네요."박: 앵콜은 일부러 차단하는 건가요? 배우들이 마지막 인사할 때 앵콜이 없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일부러 여지를 안 만들어 놓는. 성: 해야 돼, 해야겠어(일동 웃음). 황: 끝나고 더 있어야 할 것 같고(웃음). 성: 어쨌건 공연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분명히 관심을 가질만한 작품이긴 하지만 대중들한테는 그렇게 인기가 높진 않을 것 같아요. 제가 뮤지컬을 좋아하니까 주변 사람들도 꼭 좀 봤으면 좋겠는데, 잘 안 봐요, 일단 티켓이 비싸니까. 그런데 무슨 날이니까 공연 한편 보려고 저한테 물어보기도 하거든요, “이건 어때?”라고. 그럴 때 이 작품 물어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마니아층은 생길 것 같아요. 황: 보통 “어때?” 하고 물어보는 건 정말 유명한 것, , , 뭐 이런 거죠. 박: 저는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요소가 분명 있다고 봅니다. 일단 뮤지컬이기 때문에 음악이 관건, 아닐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뮤지컬들도 음악이 좋은 뮤지컬들이잖아요. 는 스토리라인이 없지 않습니까?(일동 웃음) 그래서 이 작품은 센세이셔널 한 내용 자체나, 쇼킹 기법도 있겠지만, 결국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만한 건 음악이고, 굉장히 모던한 매력이 있다고 느꼈어요. 황: 10대들한테는, 자극적인 요소도 있고(웃음) 작품 자체로는 어필 할 수 있겠지만, 작품을 떠나서 일단 제 주변만 봐도 뮤지컬 보는 친구들이 없어요. 차라리 영화 몇 편을 보겠다고. 청소년들이 접하기엔 뮤지컬 배우보다 TV에 나오는 영화배우들이 더 와 닿잖아요. 뮤지컬계에서 유명하시다는 분들, 친구들한테 말하면 아무도 몰라요. 저도 김무열씨를 ‘일지매’ 보고 알았어요. 그리고 일단 가격이 있으니까. 저도 이 작품 수능 끝나고 돈 모아서 보려고 했어요. 쉽게 “한번 볼까?”가 안 되는 거죠. 영화보고, 밥 먹고, 노래방 가고 다 할 수 있는데 공연 한편 보면 공연만 보고 집에 가야 해요. 진행/정리: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 리얼토크 場 2회는 뮤지컬 에 대해 이야기 해 봅니다. 7월 25일 공연 관람 후 이뤄질 대담에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배너 클릭 후 리뷰단 모집에 신청해 주세요.
2009.07.10 / 조회 16,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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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어웨이크닝> 예측할 수 없는 여름날의 성장통
"자극적인 노출만 있는 게 아닙니다.” 몽정, 낙태, 학업, 자살 등 사춘기 시절의 이야기를 파격적으로 풀어내며 화제를 모은 뮤지컬 이 지난 6월 30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했다.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1891년 작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 은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불안과 방황이 격렬한 록음악과 격정적인 안무, 파격적인 연출을 통해 표현된다. 배우들의 파격적인 노출과 성애장면의 등장으로 또 다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배우들의 성애 장면 유출을 막기 위해 관객들의 촬영기기를 걸러내는 검색대 도입, 나이제한(중학생 관객, 부모님 동반 관람) 등 공연 외적으로도 또 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 멜키어(김무열)와의 관계로 임신을 하게 되는 벤들라 역할의 배우 김유영은 “극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로 함께 호흡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노출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청소년들이 솔직하게 털어놓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06년 5월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작품, 연출, 남우조연, 작곡, 안무상 등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는 은 오는 7월 3일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오는 7월 4일부터 2010년 1월 10일 까지, 6개월간의 장기공연에 돌입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7.02 / 조회 18,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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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연 앞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프레스 리허설 현장
6월 29일(오늘) 두산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프레스 리허설이 진행됐다.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국내 공연 확정 이전부터 언론과 뮤지컬 마니아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날 프레스 리허설에서는 ‘터치 미(TOUCH ME)’ ‘더 미러-블루 나잇(THE MIRROR-BLUE NIGHT)’ 등 극 중 등장인물들의 만남과 사건의 발단이 되는 주요 장면들이 공개됐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1906년 독일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이후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100년 뒤인 2006년 마이클 메이어(michael mayer)의 연출을 통해 뮤지컬로 재탄생, 그해 평단과 대중의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은 1891년 독일의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사춘기 청소년들의 불안과 이를 억압하려는 기성세대간의 갈등을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랑크 베데킨트의 원작을 바탕으로 ‘사춘기’라는 뮤지컬이 창작되기도 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공연장에서는 도촬, 녹음 등의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이 작품의 해외 공연 당시 공연의 일부 수위 높은 장면이 무단 촬영, 배포된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공연장 측은 소지품 검사, 검색대 통과 등 대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날 프레스 리허설에 초대된 일부 관객들은 첫 검색대 통과의 주인공이 됐다. 공연관계자들은 물론 마니아들이 가장 기대하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6월 30일부터 시작되는 프리뷰 공연을 거쳐 7월 4일 본격적인 무대를 갖는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10년 1월 1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장기 공연될 예정이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2009.06.30 / 조회 2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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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관객 첫 반응 어떨까?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7월 4일 개막을 앞두고 오늘(30일)부터 프리뷰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국내 공연이 확정되며 2009년 공연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작품이다. 더욱이 이 작품은 지난해 연말, 뮤지컬 스타 김무열 ? 조정석의 동시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며 언론과 뮤지컬 마니아들의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오늘 프리뷰 공연에 앞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지난 6월 29일 언론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부 장면만이 공개됐던 시연회에서는 자위, 섹스, 임신 등 청소년기의 성적 충동이 강렬한 록음악과 격정적인 몸짓으로 전해지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한 브로드웨이의 수작이다. 현재까지도 이 작품은 현지 투어 공연을 계속하며 끊임없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역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유료 관객 점유율 70%를 넘기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비단 탄탄한 출연진과 검증된 작품성뿐만이 아니다. 이 작품은 공연장 입장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등 작품 외적인 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이 작품의 해외 공연 당시 공연의 일부 수위 높은 장면이 무단 촬영, 배포된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에 제작진이 내린 결단이다.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제작진은 검색대 통과에 대한 관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얼마 전 ‘관객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해 응답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당시 설문에서는 검색대 통과에 대해 ‘불편하지만 참을 수 있다’라는 긍정 답변이 66%, ‘모든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심하다’는 반대 입장이 16%로 조사됐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쓰릴 미’ ‘헤드윅’과 같은 작품처럼 마니아 팬 층을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제작진은 ‘블라블라카드(B.B Card)’ 제도를 신설해 뮤지컬 팬들의 경제 부담을 덜었다. ‘블라블라카드’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재 관람 멤버십 카드다. 이 카드를 발급받을 경우 재 관람 할인 및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7월 3일까지 프리뷰 공연을 갖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4일부터 2010년 1월 1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6.30 / 조회 2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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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공연]플레이디비 추천공연_2009년 6월 3주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 공연기간 : 2009/06/30 ~ 공연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관람료 : R석 80,000원 S석 60,000원 무대석 50,000원 청소년석(청소년) 40,000원 19세기 독일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의 호기심과 불안,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권위의식의 첨예한 대립을 그려낸 뮤지컬. 200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후 평단과 대중의 극찬을 받으며 브로드웨이 무대로 옮겼고 2007년 토니어워즈 8개 부문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중독성 강한 얼터너티브 락음악은 뮤지컬의 백미, 또 독특한 안무와 조명 등은 기존의 뮤지컬에서 보기드문 새로운 시도를 담아내어 깊은 인상을 남긴다.[클래식] 푸디토리움 공연기간 : 2009/07/01 공연장소 :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관람료 : R석 55,000원영화 멋진하루의 음악감독이자 팝재즈밴드 푸딩의 리더인 김정범이 푸디토리움 앨범발매 기념콘서트를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 베이스, 기타, 첼로, 드럼, 퍼커션 등 다양한 악기와 보컬이 하나로 합쳐지며 신비한 멜로디를 경험할 것. 브라질의 싱어송라이터 조아오 맥도웰과 루시드폴이 출연하여 이색적인 음악색을 느낄 수 있다.[클래식] 노르마 공연기간 : 2009/06/25 ~ 2009/06/28 공연장소 :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관람료 : VIP석 100,000원 R석 70,000원 S석 50,000원 A석 30,000원 B석 10,000원 이탈리아 화폐(5000리라)에 나오는 단 하나의 오페라!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가 선택한 작곡가 벨리니. 그런 벨리니 자신이 ‘만일 나의 배가 바다에 빠진다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다 해도 단 하나만은 건지고 싶다’ 라고 했을 정도로 이 작품은 벨칸토 오페라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 불리는 대작이다. 오페라 는 고운 선율과, 폭넓은 음역대로 인간이 가진 목소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함과 동시에, 전에 없던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드라마틱한 여 주인공의 등장으로 벨칸토 오페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는 성악적으로 연주가 어려워 작품의 가치에 비해 세상의 크게 주목 받지 못했는데 1952년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에서 마리아 칼라스와의 만남을 통해 그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연극] 한여름밤의 꿈 공연기간 : 2009/06/27 ~ 2009/08/02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관람료 : R석(지정석) 40,000원 S석(비지정석) 30,000원현실과 꿈 실제와 환상이 결합된 마법같은 사랑이야기인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이 1995년 세익스피어 연극제에서 최고 흥행성적을 이룬 주역 배우 안내상, 이문식, 홍석천 등 당시 멤버가 13년만에 다시 뭉쳐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연극은 첫 데뷔인 최진영과 김효진이 가세하고 연기파 배우 최용민, 류태호 등 매력적인 배우들이 가세해 유쾌하고 발랄한 에너지를 쏟아낼 예정이다.[콘서트] 업타운 공연기간 : 2009/07/03 ~ 2009/07/25 공연장소 : 홍대 롤링홀 관람료 : 스탠딩(선착순입장) 22,000원1990년대 힙합의 1세대 그룹으로 국내 힙합열풍을 불러일으킨 업타운. 지난 2006년 5집 발표 후 3년만에 새로운 멤버로 재정비해 더욱더 강한 힙합음악으로 6집과 리패키지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해온 UPT(업타운)가 란 공연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UPT(업타운)의 새로운 멤버인 매니악, 챈, 스윙스는 이미 언더힙합신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로 마니아를 형성하며 다수의 공연으로 내공을 단단히 쌓은 실력파들. 이에 그들이 뭉친 UPT(업타운)의 공연은 큰 기대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이번 공연은 젊음의 공연 중심지인 홍대 롤링홀에서 내달 7월3일/24일, 25일 저녁8시에 열릴 예정이다.
2009.06.17 / 조회 2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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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어웨이크닝> 파격에 파격, 사춘기를 깨우다
뮤지컬 ,, 그리고 2007 토니상 8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까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작품에 참여한 협력안무가 조앤헌터는 브로드웨이의 '댄스 캡틴'으로 통한다. 2009년 5월, ‘파격에 파격을 더한 작품’ 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의 일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안무가 조앤헌터가 서울의 지하 연습실에서 뜨거운 봄날을 보내며 대한민국의 여름 맞이를 하고 있다. 19세 신인배우 부터, 배우 데뷔 20년 차 송영창까지 스무 명이 넘는 배우들은 누구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조앤헌터의 몸짓과 김민정 연출의 눈빛에 빠져 있었다. 7월 개막을 앞둔 의 연습실은 뜨거운 사춘기 찰나의 순간, 그 자체였다. 독일, 일본 공연에 이어 한국 공연까지 의 안무를 담당하고 있는 안무가 조앤헌터는 "처음에 일본의 공연 담당자가 섹스, 자살, 때리는 장면을 무대에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히며 “그러나 일본의 공연 담당자가 영국의 공연을 보고 이 장면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장면을 넣었다. 한국 공연에서도 모든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녀는 “모든 사람이 느끼는 사춘기 시절의 감정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관객과도 긴밀하게 통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배우들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한 그녀는 "조정석(29, 모리츠 역)의 나이를 알고 정말 놀랐다”며 “사춘기에 맞는 어린 영혼과 열린 마음을 갖고 있고, 김유영(벤들라 역)은 어리고 호기심이 넘치는 신인이라는 점에서 벤들라와 딱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주연배우 김무열에 대해서는 “간식을 많이 제공해주는 김무열(멜키어 역)의 팬클럽이 가장 좋다(웃음)"는 농담과 함께 "굉장히 똑똑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멜키어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화려한 수상경력 뿐 아니라 임신과 낙태, 자살, 동성애 등 파격적인 소재와 노골적인 성애 장면으로 화제를 낳고 있는 작품에 대해 김민정 연출은 "성(性)에 관련된 이야기 외에 교육, 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작품"이라고 밝히며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가장 어둡고 뜨거운 시기인 사춘기를 지켜보며 누군가는 희망을, 또 누군가는 뜨거운 삶 자체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은 2009년 7월 4일부터 2010년 1월 1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연습현장 #. THE BITCH OF LIVING - 라틴어 수업시간!내 마음속에 사는 환상속의 그대~ 여자들을 향한 멜키어(김무열)의 그윽~한 눈빛.잘한다~! 연습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송영창(성인남자)선생님의 사진을 보며 자위 중인 한센 (김동현).#. TOUCH ME, 이성에 대한 진실폭로!멜키어(김무열)의 이야기에 겁 먹은 모리츠(조정석) 혼란, 두려움. 이 어두운 터널을 지날 수 있을까?#. THE DARK I KNOW WELL - 매맞는 비밀을 털어놓는 마르타(백은혜).똘망똘망! 호기심 가득한 소녀, 벤들라 (김유영).#. AND THEN THERE WERE NONE - 왜 날 도와주지 않는거지?!사진기자의 로망 포착(?), 꿈틀대는 멜키어 (김무열)의 마른 근육!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02 / 조회 25,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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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뜨거운 감자 ‘스프링 어웨이크닝’ Q&A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8년 말 뉴스테이지가 진행한 뮤지컬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09년 가장 기대되는 작품’ 설문조사에서 31%라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뮤지컬계 전문가들이 꼽은 동일부문 항목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그리고 결국 지난 5월 1일 오후 2시, 한 공연티켓 예매사이트가 들썩였다. 라이선스 확정 순간부터 기대를 모았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첫 티켓 오픈이 있었던 것. 뮤지컬계 최고스타 김무열과 조정석을 앞세워 기대되는 차세대 유망주들이 한자리에 모아 놓은 작품임을 증명하듯 티켓오픈은 곧 티켓전쟁이 됐다. 작품에 대한 관심은 곧 작품에 대한 궁금증으로도 이어진다. 관심이 많을수록 궁금한 부분도 많아지는 법. 이에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관계자들이 직접 나섰다. 무대석부터, 이례적으로 시행되는 소지품검사까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지식 in, 무엇이 궁금한가요?SA 지식in Q1.오리지널 동영상을 보니 음악이 굉장히 좋던데, 이거 어디가면 또 들을 수 있을까요?A1>>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해외 음원은 싸이월드, 멜론, 도시락, 뮤직온 등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감상하실 수 있는 음원 외에도 미니홈피 배경음악, 벨소리, 컬러링 등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팝 싱어송라이터 ‘던커 쉭(Duncan Sheik)’와 극작가 ‘스티븐 세이터(Steven Sater)’가 만들어 낸 강렬한 비트의 록 음악과 대담하면서도 시적인 가사를 통해 인습과 규범에 얽매인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청소년들의 방황과 불안한 심리를 담아냈습니다. 이 음반은 2008년 제 50회 그레미음악상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SA 지식in Q2.공연에 관심이 있어서 동영상을 찾다보다가 우연히 오리지널 공연팀의 영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남녀배우의 노출신이 있던데 공연무대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더라고요. 전 고등학생인데 혹시 관람이 제한되지는 않을까요?A2>>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중학생은 보호자를 동반한 경우에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격정의 사춘기 시절을 보내는 청소년들의 성적인 고민과 방황을 담은 이 작품은 극 중 두 주인공의 성애 장면으로 미국 현지 공연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 장면은 그들이 알고자 했지만 어른들이 감추고 알려주지 않았던 그래서 성에 대해 무지할 수밖에 없던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행위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본능에 이끌려 비극을 잉태하고 마는 순간을 그려냅니다. 기성세대로부터 받는 억압과 몰이해로 인해 고통 받는 청소년들을 어루만져주고 그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희망을 이야기하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사춘기를 지나온 어른들은 물론 지금 그 시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을 청소년들과 그들을 훈육하는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함께 관람해야 할 작품이라 여겨집니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을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화해의 시간을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통해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SA 지식in Q3.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예매하려다 보니 일반 좌석 외에도 ‘무대석’이라는 것이 있더라고요. 대체 무대석이 뭔가요?A3>> 무대석은 무대 위 양 옆에 위치한 24석의 객석입니다. 중앙 무대를 사이에 두고 좌우로 나뉘어 있는 만큼 시야를 약간 가릴 수 있습니다만 출연 배우들과 함께 착석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배우들과 함께 있는 자리이니 일반 객석에서 느끼지 못하는 현장감과 극중에 참여하고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대석 관객들은 공연 전 겉옷과 가방 등의 소지품을 사물함에 넣고,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입장하실 수 있으며 개별 입장은 불가합니다. 이는 원활한 공연 진행을 위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공연하는 모든 나라에서도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내용입니다. 무대석을 예매하신 분들은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조금 서둘러 주시면 훨씬 즐거운 공연 관람이 되실 수 있을 겁니다. SA 지식in Q4.‘스프링 어웨이크닝’ 공연 입장 시 소지품 검사를 한다는데 정말인가요? 대체 왜 하는거죠?A4>> 사춘기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공연 중 다소 직접적인 청소년들의 성적 표현이 이뤄집니다. 작품을 이미 보신 분들은 이 장면이 단순히 성적인 자극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작품의 전개상 필요할 수밖에 없는 어찌 보면 매우 비극적인 장면임을 아시겠지만 공연을 안 보신 분들이라면 작품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기보단 특정 장면에 의해 자극적인 이미지만이 각인될 위험도 있습니다. 미국 오리지널 공연의 경우, 일반 관객들이 촬영한 동영상이 유투브 등 동영상 사이트와 포탈사이트를 통해 특정 장면 혹은 공연의 전체 내용까지 유포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한국 프로덕션은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카메라, 캠코더 등 공연을 녹취, 녹화할 수 있는 물품에 대해서 사전 점검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게 될지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어 아직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연 중 녹음과 촬영을 제재하는 것은 있었지만 공연 전 촬영기기 등에 대한 검색은 국내 공연에서 없던 일이다 보니 관객 여러분의 불편도 매우 클 것이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보호하고, 작품의 저작권 및 작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니만큼 관객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인 방법이 확정 되는대로 홈페이지와 예매처 등을 통해 사전 홍보를 펼칠 예정이며, 가급적 관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5.21 / 조회 24,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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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이라고? 우리가 벗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우리 애는 참 착했는데 나쁜 친구를 만나서......” 소위 비행청소년이라 일컫는 아이의 부모들이 대대로 물려 쓰고 있는 대사다. 아직도 이러한 오해를 하고 있는 ‘뭘 모르는’ 어른들을 위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한국에 왔다. 7월 첫 공연을 앞둔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두고 ‘파격적인 성애장면’ 등의 선정적 키워드로만 이야기 하는 것은 굉장한 오해다. 이러한 몇 가지의 도발은 작품이 지니고 있는 메시지를 훌륭하게 풀어내 주는 효과적 도구로서 작용하고 있을 뿐이다.‘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뮤지컬이다. 1891년 독일의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갓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불안한 심리와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권위의식의 대립을 그려낸다. 기성세대에 대항하는 청소년들의 방황과 불안은 감각적인 록음악과 독창적 안무를 통해 육체적 언어로 드러난다.청소년을 둔 부모들은 어릴 때 말도 잘 듣고 착하던 아이가 반항적이고 버릇이 없어졌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가 많은 관심을 쏟은 경우, 아이의 반항은 더욱 부모를 당황하게 만든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청소년들은 소위 말하는 ‘하류인생’ 즉 ‘양아치’들이 아니기에 작품의 문제의식은 더 핵심을 찌를 수 있다. 좋은 집안에서 자라난 모범생이라 할지라도, 이들이 겪는 혼란은 인간이라면 성장하며 누구나 겪는 문제라는 설명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청소년기에는 신체적 변화와 함께 급증하는 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혼란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급속한 신체적, 정서적 성장은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여러 가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어른의 눈에는 아이의 반항이 버릇없고 사리에 맞지 않게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 청소년들의 반항은 독립을 향한 첫 걸음이며 성인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이러한 출발이 성공적이지 못할 경우 아이는 영구히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 혹은 다른 사람(또는 사물)에 의존하거나, 또는 일생동안 부모에게 반항하게 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러한 아이들의 ‘성장에 대한 암시’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성인역할 캐스트를 보면 각각의 남녀 배우가 멀티맨 역할을 하는 것도 재미있는 설정이다. 예를 들어 ‘남자성인’ 역할의 배우는 ‘모리츠의 아버지/ 멜키어의 아버지/ 의사/ 교장’ 등의 1인 다역을 맡는다. 아이들의 눈에 어른이란 ‘성인 남자, 성인 여자’등으로 도식화 될 수 있는 집단인 것이다. 억압과 무시로 부정당한 아이들의 성장이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는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 내었던가. 십대임신과 자살 등의 다소 극단적인 결과들은 관객들의 경각심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제목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의도한 그대로, 십대들의 ‘어웨이크닝(awakening, 각성)’은 보는 이들도 ‘어웨이크닝’하게 한다. 섬세한 연출과 독창적 안무, 세련된 음악 등은 이러한 작품의도를 매우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요소들이다.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는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낙서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제임스 딘의 멋진 ‘인상’연기로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은 1955년도 작품이다. 그만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세대를 뛰어 넘는 중요한 인간 문제에 대해 되짚고 있는 것이다. 오는 7월 4일 두산 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그 첫 시작을 연다고 하니, 청소년기를 겪어 본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볼 만 하다.박치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5.14 / 조회 29,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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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이례적인 수상기록과 브로드웨이의 열렬한 찬사를 얻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국내 공연 확정 이전부터 평단과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2007년 토니상 석권 이후 치솟아버린 몸값 때문에 한국 공연 확정까지는 여러 굴곡이 있었지만 무사히 국내 관객들 품에 안착, 오는 7월 두산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경이로운 수상 기록 외에도 여러 주목할 만한 ‘기록’을 자랑하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그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이 보인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후 이 작품은 뮤지컬로 제작돼 지난 2006년 5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7년에는 제61회 토니상 11개 부문 노미네이션, 8개 부문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뮤지컬 ‘캣츠’ ‘맘마미아!’ ‘프로듀서스’에 이어 ‘토니상 석권작’이라는 영광스러운 별칭을 달았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수상 내역은 작품, 연출, 남우조연, 작곡, 안무, 대본, 편곡, 조명상 등 뮤지컬을 구성하는 전 분야에 이른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브로드웨이 공연 성공 이후 단기간 내에 여러 나라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초연과 거의 동시에 각국의 프로듀서들을 매료시켰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그만큼 뛰어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 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수입한 각 나라에서 작품이 초연된 혹은 초연될 달이다. 2009년 1월 리릭헤머스미스극장의 영국 초연을 시작으로 3월 독일 캐피톨극장, 5월 일본 자유극장에서 이 작품이 각각 초연됐다. 한국에서 역시 올 7월 김무열, 조정석을 필두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초연된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배경은 1891년 독일의 한 청교도 학교이며,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이제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이다. 따라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적합한 배우들은 청소년기를 연기해도 무색하지 않을 외면과 연기력을 요하는 것이 사실. 이렇듯 제한된 캐릭터 설정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1차 오디션에는 총 9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는 12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 뮤지컬 ‘드림걸즈’의 오디션 지원자가 총 1,200여 명이었음을 감안할 때, 중극장 규모의 작품인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무려 900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몰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지난 2008년 9월 1일부터 약 두 달간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1차로 서류전형을 통과한 700여 명의 배우들은 1, 2차 실기전형을 거쳐 총 30명으로 압축됐다. 이후 최종 후보자들은 마지막 오디션 과정인 워크숍 기간 동안 춤, 노래, 연기에 대한 체계적인 레슨을 받았으며, 매회 주어지는 과제 수행능력과 배우들 간의 팀워크 등 여러 부분에 대한 심사를 받았다. 결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는 김무열, 조정석 등 인기뮤지컬 배우를 비롯해 신예 김유영, 박란주, 김하늘 등 실력 있는 열다섯 명의 배우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8181+4791=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주역으로 발탁된 배우 김무열(8,181 명)과 조정석(4,791 명)의 팬 카페 회원 숫자를 합한 수치다(5월 8일 10시 기준). 만약 두 배우의 팬 카페 회원 수인 12,972명 모두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무대석 티켓(5만원)을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 작품의 티켓 판매금액은 무려 64억8천6백만 원에 달한다. 때문에 뮤지컬계에서 유독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기로 유명한 두 배우가 얼마나 티켓파워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김무열은 ‘멜키어’ 역에 조정석은 ‘모리츠’ 역에 각각 캐스팅 됐다. ‘멜키어(김무열)’는 모범생이지만 친구 혹은 이성과 관련된 작은 사건들로 뜻하지 않은 시련을 겪게 되는 인물. 반면 ‘모리츠(조정석)’는 성적에 대한 압박과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들을 혼란스러워하다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캐릭터다.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9년 7월 4일부터 2010년 1월 1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5.11 / 조회 29,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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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너희들의 죄는 자유를 탐한 것
죄수는 죄를 가진 이유로 자유를 빼앗긴다. 자유는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부여된 태생의 것이기에 되찾고자 하는 열망은 그 무엇보다 크다. 하물며,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상황으로 좁은 감옥 안에 무기한으로 갇히게 된 이들에게 자유는 얼마나 간절한 것이겠는가. 1974년 당시 남아프리카연방의 인종차별을 빗댄 연극 가 가깝고도 먼 미래로 시간을 옮겨 대학로 무대에 서고 있다. 싸늘하고 건조한 돔 형식 철제 감옥에 살며 하루 종일 작은 삽으로 바닷물을 퍼 나르는 윈스턴(양준모 분)과 존(조정석 분). 이들은 영리한 교도관인 감시카메라 지니의 시선 속에 짜여진 일정대로 움직여야만 한다. 지금의 는 과거 흑백 차별의 범위에서 확장하여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물질 문명에 전복된 불쌍한 인간들을 아우른다. 뒤바뀐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인류의 상생을 위해 구성된 국가가 오히려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짓누른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반드시 힘 없는 자들은 존재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잘 드러나지 않는 법. 하지만 그들은 결코 좌절하지는 않는다. 윈스턴과 존은 그들의 비통함 가득한 절규를 교도소에서 선보이는 연극 안티고네를 통해 드러낸다. 반역자로 처참히 죽어 버려진 오빠의 시신을 거둔 안티고네가 죄인으로 심판대 앞에 선 것처럼, 그들은 어느 새 죄인이 되었고, 안티고네의 이름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 놓는다.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나가고 남겨지는 건 어떠한 기준에서인가? 뮤지컬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조정석과 양준모는 자신들의 첫 연극무대인 에서 연극 본연의 맛을 제대로 선사한다. 이들의 삭발한 머리카락은 둘째 치고서도 강한 눈빛에 소극장 안을 채우는 작품의 밀도는 더해진다. 등장인물을 따라 움직이는 천정에 매달린 작은 카메라도 새로운 시도이다. 무대 위 설치된 6개의 스크린을 통해 지니가 찍은 영상이 비춰지면, 객석은 두 사람을 감시하는 또 한 명의 묵인자가 된다. 무대와 배우들의 움직임 등은 현 상황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의 응축된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쉬이 다가가진 못한다. 극 중 극인 안티고네의 등장을 비롯한 여럿 수사는 깊어지는 작품의 맛을 뿜어주기에 다소 불친절한 것이 사실이다. 짙은 무게로 공간을 점령했던 100분이 다소 걱정스러웠는지, 배우들은 커튼 콜 때 무대와 객석을 갈라놓았던 붉은 실들을 박력 있게 뜯어 끊어내며 활짝 웃는다.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현실과 무대를 100% 혼동하는 어리석은 관객은 없을 터인데, 현실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공연의 잔상을 이토록 확실히 깨 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2.26 / 조회 16,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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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극 무대 도전하는 양준모, 조정석
노래도 춤도 앙상블도 없다. 무대에는 오직 두 죄수와 그들을 감시하는 카메라만이 있을 뿐이다. 감시와 통제의 속박 속에서 자유를 이야기 하는 연극 가 그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한창 뮤지컬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조정석, 양준모의 출연으로 주목 받고 있다. 새처럼 자유롭게 무대 위를 누비는 젊은 배우들, 그들이 만들어 내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 뭐 그리 볼만할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1974년 아돌 후가드의 원작과는 다르게 이번 무대의 시기는 가까운 미래로 설정됐지만, 이 작품의 본질을 그대로 살리는 의미에서 두 배우는 과감하게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그만큼 그들의 열정은 연극 무대 데뷔에 대한 부담감을 상쇄시킬 정도로 뜨겁고 진지해 보였다. 아직 새로운 머리를 공개할 때가 아니라 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응한 조정석과 양준모, 그리고 인터뷰에 동참해준 임철형 연출을 만난다. 연극 무대, 의외라고? 우선 에 출연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연극, 그것도 쉽지 않은 작품을 택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양준모 정석이도 그렇고 나도 연극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연기에 대한 근본적인 무언가를 찾고 싶어서.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지금은 그 어떤 작품보다 재미있고 보람 있다. 결과가 어떻든, 남들이 어떻게 보든 상관업을 정도로. 조정석 철형이 형(임철형 연출)과 준모와는 술자리에서도 한 번 뭉치자고 하고 있었던 찰나에 진짜로 뭉친 거다. 연극을 꼭 해보고 싶었고. 주위에선 ‘와, 너네가 이런 작품도 하는구나’하고 놀라워했다. 전날 늦게까지 연습실에 있었던 탓인지 인터뷰 시작 전부터 두 배우 모두 피로한 기색이 엿보였다. 하루 14시간을 연습과 작품에 대한 대화를 하는 시간이 두 달이 다 돼 간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서로 핀잔 주고받는 게 오히려 더 편한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가 돼 있었다. 서로의 장점에 이야기 해달라고 하자 “서로 칭찬하는 거 자체가 웃기고 쑥쓰럽다”며 다른 질문 해달란다. 이들을 대신해 임철형 연출이 두 배우를 말해줬다 의 연출자이자 조정석, 양준모에게는 연기 선배이기도 하다. 그는 이후 이번에 두 번째로 준비하는 연출 무대에 제일 처음 양준모와 조정석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후배로, 배우로 두 배우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표현했다. 연출로서 두 배우의 매력은 무엇인가. 임철형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정석과 준모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같은 작품을 해도 둘 다 중요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배우들이다. 준모는 뮤지컬계에서 노래로 꼽을 수 있을 정도고, 정석이는 내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배우다. 이들은 좋은 배우이자 성실한 배우다. 그래서 모험과 같은 첫 번째 프로젝트를 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다 까불까불 하고 가벼워 보여도 집중력과 파고드는 열정이 굉장하다. 실제로 일주일 간 합숙훈련을 하며 서브텍스트까지 철저하게 연구 했다. 첫 연극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조정석 이 작품은 텍스트 자체가 어렵다. 직접 대본을 보고 리딩을 하면서 느낀 점은, 진짜로 어렵긴 어렵구나,였다. 배우는 맡은 캐릭터에 진정성을 불어 넣기 위해 노력한다. 이 작품에서 그걸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연출님은 미래의 억압을 새로운 연기 메소드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전체적인 과정은 힘들었지만 재미있기도 했다. 양준모 내가 맡은 캐릭터는 남는 자의 괴로움을 짧은 시간 안에 보여줘야 한다. 캐릭터를 완성해 나가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연극, 소극장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힘들지 않다. 워낙 지금까지 소극장 작품을 주로 해와서. 이번 작품은 원작과는 다르게 시기가 가까운 미래로 설정이 됐다. 임철형 쉬운 작품은 아니기에 원작의 힘과 본질을 가져가면서 배경은 가까운 미래로 설정했다. 그래서 간수 대신, 무빙이라는 기계를 도입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시각적으로 눈길을 끌면서도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이야기도 강조하고자 했다. 여러모로 두 배우와 나에게 늙어서도 기억될만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 열정은, 숨길 수 없다 두 분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모자를 쓴 건 비장의 무기라 노출을 안 하기 위해선가(웃음). 조정석 (모자를 벗으며) 비장의 무기는 아니다(웃음). 임철형 머리를 깎자고 했을 때 두 친구 모두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이 간혹 연극을 하는 분들에게는 쇼잉으로만 비치나 보다. 전혀 그렇지 않다. 무대에 대한 열정 하나로 진행하고 있고, 연극 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모습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양준모 솔직히 형에게는 티는 안 냈지만 고민은 진짜 많이 했다. 난 4월에 결혼을 한다. 이 머리로(웃음). 하지만 캐릭터를 위해 자르기로 했다. 정석이도 마찬가지고….(조정석을 보며) 얘는 생머리가 생명인데.... 조정석 왜 갑자기 나를 끌어들이지?(웃음) 사실 머리를 잘라야 한다고 했을 때 별로 고민 같은 건 없었다. 그냥 캐릭터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고 단순하게 받아들였는데, 오히려 주변에서 더 난리인 거다. ‘와~ 장난 아니다’ 이러는 반응들. 정작 난 아무렇지도 않으니 웃긴 거지. 임철형 솔직히 준모는 결혼식을 하니까, 나도 좀 고민을 했다. 그런데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잘 어울린다. 정석이는…빨리 길러야지?(폭소) 조연출하고 나도 머리를 자를 생각이다. 일단 내가 출연 중이 때문에 못하고 있지만 곧 동참할 생각이다. 이 친구들은 머리를 잘랐는데 난 옆 가름마를 이렇게 넘기고 있으면 좀 그렇지 않겠나(웃음). 홀딱 벗고 있어야 해도 다 함께 벗고 있으면 힘이 날거다. 식사 관리를 하기 위해서 점심 식사를 각자 싸서 온다고 들었다. 조정석 덕분에 요즘 살이 빠지긴 했다. 준모는 이번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임철형 두 배우가 요즘 거의 닭가슴살과 달걀만 먹는다. 의상이 영화 '아일랜드'의 주인공들이 입었던 옷과 비슷해서 몸 관리를 해야 하거든. 그래서 어젠 힘들다고 차돌박이로 회식을 했다.양준모 차돌박이를 배부르게 먹은 건 처음이었다(웃음). 두 배우는 올해로 서른 살, 동갑이다.조정석 믿기진 않겠지만…동갑 맞다(웃음). 양준모 사회에 나오면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어렸을 때 친구 같지는 않은데 이 친구는 어릴 때 친구 같다. 이러기 쉽지 않은데. 조정석 뒤 끝이 없는 친구다. 그래서 더 친해진 거 같다.두 달 가까이 하루 종일 함께 있었다. 지겹진 않았나(웃음).양준모 더 좋았다. 연습같지 않고 즐거웠다.조정석 오히려 여자 배우가 없는 점은 더 편했다. 여자 배우가 있으면 쉽게 말해 방귀도 편하게 못 뀌지 않나(웃음)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준모 뮤지컬로 시작을 해서인지 연극을 하자 역시나 화제가 되고 인터뷰도 이렇게 한다. 그런데 쟤네는 뮤지컬을 하다 연극을 어떻게 할까라는 시선보단 그냥 배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조정석 이 작품 자체가 좋은 작품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말씀 드리고 싶다. 보시고 칭찬도 질타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임철형 양준모 조정석이 이번 무대를 통해 더 큰 배우가 됐으면 한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선배가 됐으면 좋겠고. 참, 준모씨 결혼을 축하한다. 두분 결혼 선물은 결정했나. 조정석/임철형 둘이 함께 축가를 부르기로 했다.양준모 아마 들어본 사람이 별로 없을 굉장한 축가일 거다. 임철형 (축가가 무엇이냐고 묻자) 무엇인지는 비밀이다. 다만 식장에서 반응이 굉장히 좋은 경력이 있단 것만 말하겠다.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단연 최고의 노래인 건 장담한다(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0 / 조회 17,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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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무대 맞춤형 장금이를 만나다
경희궁에 설치된 야외 무대. 퓨전한복을 넘어선 과감한 디자인의 의상을 입은 장금이가 자신이 지닌 숙명에 괴로워하며 울부짖고, 그 옆을 민정호가 묵묵히 지킨다. 이어 진행되는 역사적 소용돌이. 개혁을 추구하는 조광조와 나약한 중종, 왕을 조종하려는 오겸호의 첨예한 대립이 빠르게 진행된다. 역사적 사실과 픽션이 얽혀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 작품은, 뮤지컬 이다. 뮤지컬 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경희궁 야외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작품에서 초연 때의 모습이란 찾아보기 힘들다. 제목만 같을 뿐 스토리, 음악, 등장인물, 의상이 모두 달라졌다. 결과는 뮤지컬 맞춤형 장금이를 보게 됐다고 할만하다. 초연 당시 드라마 줄거리를 그대로 압축해 맥빠진 스토리 전개를 보여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과감하게 드라마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여기에 밋밋했던 캐릭터에 개성을 불어넣고 음악과 의상, 안무에서는 현대적인 해석을 불어넣어 독특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초연 때 방대한 드라마 스토리에 얽매였던 경험 때문인지, 이번에는 아예 원조 드라마의 줄거리는 양념 정도로만 사용했다는 점이 이번 무대의 가장 흥미로운 점. 음식경합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나래이션과 빠른 안무로 흘려버린다. 드라마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장금이의 음식과 의학 이야기를 포기한 대신, 조광조의 개혁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채택됐다. 나약한 왕을 사이에 두고, 개혁과 반대파라는 간단한 대립구조로 초점을 옮겨버린 것이다. 분명 주인공은 장금이인데 이야기는 조광조의 개혁 시도로 흘러간다는 게 이번 작품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장금이의 방대하고 구구절절한 사연을 생략함으로써 무대 맛을 찾았지만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장금과 민정호의 알콩달콩한 사랑은 흐뭇한 미소를 끌어낸다. 어려서 민정호를 보고 한 눈에 반해 “내가 예쁜가요?”라며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장금이와 한결 부드러워진 민정호와의 러브스토리는 역사의 암투를 그린 스토리에서 별처럼 빛난다. 초반 장금의 개인사를 쏟아내며 정신없이 흘러가는 듯한 이 작품은 중반 이후부터 긴장감을 가지고 진행돼 이지나 연출을 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캐릭터와 어울리는 배우들의 이미지도 무대를 생동감 있게 만든다. 특히 고영빈은 부드러우면서 사려 깊은 민정호 캐릭터와 잘 어울리고, 조광조의 조정석, 오겸호의 김태한도 제 몫 이상을 해준다. 한번의 쓰라린 경험 이후, 장금이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관객 앞에 섰다. 더 파격적이고 날렵해진 모습에 관객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이번 고궁 무대 이후, 좀 더 성숙해진 대장금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을 것이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9.19 / 조회 1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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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이, 고궁에서 다시 만난다
뮤지컬 이 새 단장을 하고 오는 9월초 경희궁 숭정전에서 관객을 맞는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초연했던 작품과 이름만 같을 뿐 새로운 음악과 의상, 스토리라인을 만들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 주목받고 있다. 지난 공연에서 드라마를 압축하는데 집중해 뮤지컬적인 재미를 놓쳤다는 평을 받았던 은 이번 공연에서는 이를 보강해 새로운 스토리라인의 설정과 등장인물을 추가해 극에 긴장감을 높인다는 계획. 제작사인 PMC프로덕션 송승환 대표는 “지난 공연에서 드라마를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옮겨담으면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라며 “이번에는 뮤지컬의 맛을 살리고 새로운 인물을 넣는 등 새로운 대장금으로 거듭났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극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의상도 심플하게 변화를 줬다. 지난 공연에서 원색의 한복을 선보인 반면, 이번에는 모던하고 현대적인 한복을 디자인한 것. 이로 인해 힙합 등 현대적인 안무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연출을 맡은 이지나 연출은 “고궁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음악은 등에서 주목받은 작곡가 이지혜가 맡았다. 배우들도 새롭게 구성됐다. 장금이 역에는 뮤지컬 이외에도 가수 활동을 해온 리사와 에서 두각을 나타낸 난아가 더블 캐스팅 됐다. 민정호역에는 고영빈과 김영철이, 최상궁, 한상궁역에는 이경미와 이정화가 맡는다. 새롭게 삽입되는 캐릭터인 조광조는 조정석과 강태을이, 중종 역에는 한지상이 연기한다. 뮤지컬 은 9월 5일부터 30일까지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8.19 / 조회 3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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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그녀, 노래 하는 슬픈 눈물
내가 가진 오늘의 것들이, 어제 내가 만들지 않았던, 바라지도 않고, 끔찍하게도 거부했던 것이라면 또 그것을 외면하는 것이 가장 바보 같고 소용 없는 일임을 알고 있는 것. 아,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불행과 좌절이어라. 가족간의 대화도, 내 한마디 주절거림도 사상이고 이념으로 풀이 되는, 공기조차 메말라 세상 더 없이 아슬했던 동독에서의 소년 한셀. 그는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자신의 모든 것에 슬프다. 미국 팝 음악을 들어가며 허공에 마음을 달래던 소년은, 사랑과 자유를 위해 소년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예쁜 여자’로 거듭난다. 미국으로 건너간 트랜스젠더 헤드윅의 희망과 시련의 반복이 시작이다. 객석 끝, “어쩜 이렇게 예쁠 수가 있는” 한 소년에서 노란색 웨이브 머리카락을 우아하게 흔드는 여가수로 자란 헤드윅이 등장한다. 수 많은 헤드헤즈(헤드윅 팬)들의 열광은 시작되고, 이 모든 것이 낯선 이에게도 흥분을 알리는 마음의 진동은 쉽게 감염된다. 지난 6월부터 오픈런으로 공연 중인 뮤지컬 은 2005년 국내에서의 첫 공연 이후 매년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하며 무대를 만들고 있다. 조승우,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등 이름으로만으로 작품의 힘을 믿게 하는 배우들은 헤드윅의 무대를 찾고 또 찾았다. 이 가진 힘은 ‘억누름’과 ‘발산’에 있다. 좌절 앞의 사랑, 포기, 체념 속 피어나는 희망 등은 진정성의 이름 아래 숨막히는 밀도로 축적되어 있다. 하지만 공연 내내 귓가를 찌르며 폭발하는 록 음악과 거침없는 자기 고백,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관객 마음을 노크하는 나긋나긋한 헤드윅의 목소리는 소리치고 흔들어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어 벌인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한국의 10대 헤드윅으로 분하고 있는 이주광의 무대. “정말 대답 안해줄래요?”라는 헤드윅의 재잘거림이 두어 번 나왔던 그의 무대가 보여준 건, 피할 수 없는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우리’를 시도하고 사랑에 내기를 거는, 불멸 순수의 지저귐이었다. 칼날 같은 세상 파도에 무뎌지고 영리해졌을 지금의 헤드윅일지라도.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8.14 / 조회 13,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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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금> 콩닥거리는 가슴이 뭔지를 알아버렸어
“나 보고 아가씨래~.” 여기, 아가씨 소리를 듣고 좋아서 팔짝팔짝 뛰는 열 여섯 소녀가 있다. 세상의 모든 말들이 ‘아가씨’라는 단어로만 들리는 소녀, 이토록 그녀의 가슴을 뛰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시골 학교로 부임한 스물 셋의 순수 총각 선생님 강동수가 바로 그. 고무줄 뛰고 무릎이 까져라 뛰어다니던 천방지축 소녀를 한 순간에 ‘아가씨’로 만들어 버린 그와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버린 최홍연의 엇갈린 로맨스는 이렇게 시작된다. 1999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무대 위로 옮긴 뮤지컬 엔 따뜻한 사랑 내음이 가득하다. ‘큐피드의 화살이 엇갈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충분히 짐작되지만, 이들의 가슴을 간질이는 설레임, 조건 없는 기도, 그리고 안타까우나 슬프지만은 않은 이별이 있기 때문이다. 상상의 판타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조명이 화사한 무대 위를 구석구석 비출 때마다 손에 가진 것 보다 마음에 품은 정이 더욱 많았던 1960년대가 속속들이 얼굴을 내민다. 어느 동네나 한 명쯤은 꼭 있는 모자란(?) 친구, 꼬맹이들의 벽 낙서, 학교 화장실에서 튀어나오는 귀신들 등 시대를 초월하지만, 꼭 그 때를 기억케 하는 향수들이 가득하다.따라서 무비컬에 기대하는 것이 ‘참신한 소재, 기발한 전개’ 등이 아니라 무대만의 매력, 무대를 채우는 분위기, 그리고 노래라고 말할 때 뮤지컬 에게 기꺼이 박수를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잔하다 못해 분위기와 감정에 더욱 많이 의지하는 흐름이나, 밝고 맑은 음표들에 가득하지만 오랫동안 귓가에 남지 않는 노래 등이 조금 아쉬운 게 사실. 그러나 같은 공간, 바로 내 눈 앞에서 매력적인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같은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무대만의 달란트를 생각해 본다면, 오만석이 책을 펼쳐 펄럭이며 “나비 한 마리 스쳐간 자리 꽃이 피었네”를 부르는 모습을 결코 외면할 수는 없다. 선생님이 사용하는 “~해야 하느니라” 식의 극경어체나 근엄한 척, 근사한 척 하려 해도 불쑥 튀어나오는 인물들의 순수한 본모습 등은 관객들의 마음 속에 착한 꽃씨를 뿌리고 간다. 멀리 풍금 소리에 실려오는 꽃가루 속, 그 씨앗을.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8.01 / 조회 18,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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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뭐든 장수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비법이 있는 법이다. 드라마 전원일기는 우리네 농촌 이웃들의 일상을 정겹게 보여줬기 때문에 무려 22년간 사랑을 받았고, 미국 시트콤 프렌즈는 개성 넘치는 여섯 친구들의 우정을 배꼽 잡는 유머와 함께 즐길 수 있었기에 10년 동안 방영됐다. 공연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1981년 웨스트엔드 뉴런던씨어터에서 초연한 는 27년이 지난 지금까지 관객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인간세상을 풍자하는 고양이들과 ‘Memory’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넘버들 덕분이다. 서구에 비해 뮤지컬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지만 역시 초연 이후 꾸준히 관객을 모으는 공연들이 있다. 아직까지 관객 층이 두텁지 않은 국내 현실에서는 특히 스테디셀러가 되기가 쉽지 않기에, 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머릿 기름으로 느끼하게 넘긴 헤어스타일, 가죽 자켓, 부담스럽게 붙은 청바지. 뮤지컬 는 우리나라의 고교얄개처럼 50년대 미국 고등학생들의 청춘담을 담을 작품이다. 2003년 국내 초연 이후 매년 공연을 하고 있으며 현재 오픈런 중인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중 하나.곧 1000회 공연이라는 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이 작품의 장수 비법은 너무 단순하다. 그냥 신나고 재미있다. ‘Summer Nights’, ‘Those Magic Changes’ 같이 뮤지컬 초보라도 즐길 수 있을 낯익은 넘버들이 수시로 흘러나오고 모든 출연진들의 춤실력이 발휘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게다가 이 작품의 백미인 주인공과 앙상블의 댄스 장면은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요소를 굳이 뽑으라면 오만석, 고영빈, 엄기준, 이신성, 김동호 같이 뮤지컬계의 꽃미남들을 대거 볼 수 있다는 것?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작품이다. 과도한 화장, 부풀린 금발 가발, 짧은 미니스커트. 여자도 남자도 아닌 성을 가진 그, 헤드윅. 뮤지컬 이 2005년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됐을 때, 성공을 예감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관객 반응은 호응을 넘어 폭발적이었고, 헤드헤즈라는 헤드윅 마니아가 탄생했다. 은 성전환 수술에 실패한 락 가수 헤드윅이 나와 그의 밴드 엥그리인치, 그리고 이츠악과 함께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는 콘서트 형식 뮤지컬. 이 작품의 매력은 간단치 않다. 아이같고, 괴팍하기까지 한 헤드윅이 가진 가슴깊은 상처와 슬픔에 동화되었다가도, 그의 폭발적인 노래에 광란을 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내용과 의상, 컨셉트가 다른 작품과는 전혀 달라 이젠 마니아층을 넘어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자이자 오리지널 캐스팅 존 카메론 미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콘서트를 열 정도로 인기는 날로 커져가니, 뭔가 새로운 뮤지컬을 원한다면 적극 추천. 우리나라 사람 중에 이름 한 번 안 들어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주방기기를 이용해 가슴이 뻥 뚫리는듯한 폭발적인 리듬을 만들어 내는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 공연)로 현재 난타전용관에서 상시 공연중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이고 외국인들에게도 소위 ‘먹힌다’. 1999년 초연해 그 해 에딘버러페스티벌에서 좋은 평점을 받았을 뿐 아니라 2004년에는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해 유명세를 날렸고,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의 인기 코스이기도 한 것. 이 작품에 말은 없어도, 그 사물놀이를 이용한 기막힌 리듬은 한번 들으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하고 인상 깊다. 공연에 알레르기 있는 사람조차 스트레스 날리며 볼 수 있으니, 우리나라 대표 공연 브랜드로 손색이 없다. 2004년 초연한 이후, 국내 흥행성에 있어 최강 뮤지컬이란 타이틀을 넘겨주지 않는 작품. 아바의 명곡들로 만든 신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아바다. 세월이 흘렀지만 그들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신나고 상쾌하다. 하지만 아바를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 이 작품의 강력한 힘이다.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을 거다. 세 중년 여인들이 총천연색 의상을 화려하게 차려 입고 ‘Dancing Queen’을 부르는 씬. 이른바 아줌마들이 주인공이 돼서 무대를 신나게 점령하는 거다. 이 때문에 는 다른 작품과는 달리 국내 중년층 이상의 관객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점은 아직 젊은 관객층이 위주인 우리 나라에서 히트 뮤지컬로 자리잡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비법이다. 물론 공연장을 나오면서 아바노래를 흥얼거릴 수 밖에 없는 흡입력이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뮤지컬 는 지난해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경사를 맞았다. 1995년 초연 이후 12년만에 일궈낸 성과. 이렇게 오랫동안, 대형창작뮤지컬이 사랑 받아온 작품은가 유일하기 때문에 더 소중한 작품이다. 의 힘은 호소력. 이 작품이 한국인의 감성에 호소하는 메시지는 너무나 강력하다. 내가 조선의 국모다를 외치며 일본인의 칼에 맞아 스러지는 왕비의 모습을 무덤덤하게 바라보는 관객이 얼마나 있을까. 역사적인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울컥하게 만든다. 여기에 성악을 전공한 배우들의 노래실력과 날로 화려해지는 의상, 무대는 감탄을 절로 이끌어내니, 관객들은 이 작품에 우리나라 대표 대형창작뮤지컬의 타이틀을 달아주는데 서슴지 않을 거다. 덧붙여 12년을 명성황후로 살아온 이태원씨에게도 박수를. 이른바 대학로 스테디셀러 연극 중 흥행에서 상당히 도드라지는 작품. 1996년 초연 이후 5000회 공연을 돌파한 코믹연극이다. 이 작품은 이거 하나를 위해 달리고 달린다. 바로 ‘웃음’. 웃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면 벌써 한 번 이상은 봤을 작품이 아닐까. 주인공은 두 집 살림을 하는 남자. 질이 안 좋은 사람임이 틀림없지만 상황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면서 일이 얽히고 꼬이기 시작, 나중에는 불쌍해지기까지 하는 캐릭터다. 물론 이 어이없는 상황은 관객의 폭소를 이끌어 내는 핵심 원천. 정신 없이 웃고 싶다면 이 작품은 리스트 첫머리에 올라갈 만 하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싶어~하는 관객은 지양해야 할지도. 거짓말에 거짓말이 이어져서, 주인공들이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배우도, 관객도 헷갈려지기 때문이다. 워낙 인기가 좋아서 몇 년 전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흥행에는 참패했다. 하지만 연극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 대학로에 이어 강남 공연도 이어지고 있으니, 웬만한 인기 뮤지컬 부럽지 않다. 제목부터 상큼하다. 남정네의 이름을 제목에 올려놓음으로써 여성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작품, 현재 창작뮤지컬 연출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장유정 연출이 대본을 쓰고 오만석, 엄기준이 더블 캐스팅되면서 2006년 초연시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는 유례없는 인기를 누렸다. 초연 이후 뮤지컬계의 꽃미남 배우들이 오만석, 엄기준의 바통을 이어 받으며 지금도,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작품. 는 한 노처녀가 첫사랑을 찾아 다닌다는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장유정 특유의 재치 있는 대사와 김혜성 작곡가의 귀에 착착 붙는 노래가 백미 중의 백미다. 현재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고 향후에도 계속 찾아올 것이 분명하니 스테디셀러로서 모자람이 없는 창작뮤지컬이다. 처음 어린이 연극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인기를 끈 독특한 이력의 작품. 동화 ‘백설공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각색해 일곱 난장이 중 한 명이 공주를 애틋하게 짝사랑했다라는 참신한 발상에서 이 작품은 출발한다. 이 연극에서 보여주는 백설공주를 향한 난장이 반달이의 사랑은 그야말로 조건 없는 순수한 사랑의 결정체. 진심은 누구에게나 통한다고, 2001년 초연 당시 아이를 데려갔던 어른들이 더 눈물지으며 나왔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지금은 아이뿐 아니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관객들이 찾는 연극이 됐다. 갈수록 흉흉해지는 세상에서 마음을 정화해주는 이 착한 연극이 반갑기만 한 요즘이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5.28 / 조회 1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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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의 새 얼굴, 최종 후보 5명 오디션 현장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뮤지컬 오디션의 최종 후보 5명이 공개됐다. 정동현, 이주광, 한지상, 이병규, 고세원 중 한 명은 역대 9명의 헤드윅에 이어 10번째 헤드윅이 된다. 이날 오디션에서 후보들은 트랜스젠더 헤드윅 특유의 진한 화장과 금발의 가발을 쓰고 헤드윅의 대사를 읊었다. 임양혁 프로듀서, 이준 음악감독, Zakky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후부들의 연기를 날카롭게 살펴봤다. 뮤지컬 은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과 그의 남편 ‘이츠학’, 락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오리지널 캐스트이기도 한 존 카메론 미첼이 대본을,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인 스티븐 트레이크가 가사와 곡을 붙였다. 국내에선 2005년 한국 초연을 시작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그간 조승우, 오만석, 송용진, 김다현, 송창의, 엄기준 등 최고의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했다. 이번 오디션의 최종 선발자는 오는 6월부터 서울 공연과 지방투어 공연에 투입된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5.22 / 조회 24,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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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쉬웠다 말하지 않는, 배우 류정한
목이 마를 때 마시는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다. 감동을 강요 받는 이 시대의 공연 속에서 ‘대 놓고 웃길 테니 마음대로 해라’ 하며, 배짱 좋게 호기 부리는 뮤지컬 는 일단 새롭다. 하지만 갈증 속 신선한 물 한 방울을 단 이슬로 선사하고 있는 이 배우, 류정한은 놀라움이었다. 황당? 그게 정답이에요 올해로 꽉 찬 배우 생활 10년. 1997년 의 토니 역으로 데뷔 후 , , , 등 화려하고 무게감 있는 작품에 대형 주연으로 자리하고 있는 그의 2008년도 선택은 ‘조낸 퐝당’ 했다. “하하하하…(실제 대사인 ‘조낸 퐝당’이란 말을 듣고는 무척이나 당황한 듯 그는 한참을 크게 웃었다.)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작품들이 많았지만 같은 장르는 한국에 소개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한국 시장이 많이 커졌지만 선보이는 장르는 아직 한계가 있잖아요. 이전 도 손드 하임이라는 천재적인 작곡가가 한국에 알려졌으면 하는 의미가 컸었거든요.” 다양한 작품 소개를 위한 ‘배우의 대의적인 명분이 전부냐’며 살짝 찔러보니, “관객과 내가 충분히 즐거워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라는 고백이 이어진다. 작년 핏빛 복수의 이발사 ‘스위니 토드’ 역할이나 를 통해 천재 동성애자 ‘나’를 연기하며 받았을 정신적 긴장감의 무게가 어느 정도였는지 느껴지는 듯 하다. “B급을 지향하면서 탄탄하게 어이 없는 상황으로 웃길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잖아요. 제작사도 ‘웃길만한 사람이 하면 당연히 코미디라고 생각하겠지만, 얘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니까 하면 더 재밌겠다’ 싶었대요. 관객들도 이런 독특한 장르를 보면서 기호가 생길 것이고, 나를 위해서 그리고 관객들을 위해서도 이런 코미디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숲 속으로 여행을 떠난 4명의 대학생들이 좀비를 만나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들의 연속인 엽기 코미디 에서 좀비들의 처단자 ‘애쉬’로 등장하는 그가 의외라는 평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하긴 서울대 성악과 출신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도, 대형 무대를 가득 채우는 울림 가득한 목소리도, 선 굵은 무대 캐릭터 뿐만이 아니라, 무대 밖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배우라는 것까지 류정한을 호락호락하게 볼 만한 요소들을 좀처럼 찾기 어려웠던 게 사실. 그래서인가, 의외의 파장은 더 크고 강하다. “별명요? 음….(그는 한참을 웃다, 망설이다, 또 ‘글쎄요’를 반복하면서 수줍게 얼굴을 붉혔다.) 복학생이라고….(웃음) 대학생 역할에는 제가 나이가 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게 더 재미로 느껴지나 봐요. 저는 아주 ‘굿 초이스’라고 생각해요. 제 바람은 매년 여름, 이블데드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작은 걸음, 큰 길 “조금 내성적이에요, 말 수도 많지 않고, 지인들도 그렇다고 말씀하시고요. 친한 사람하고는 수다도 잘 떨고 그러는데.(웃음)” ‘저 말 잘 안해요’처럼 인터뷰어(interviewer)를 긴장시키는 발언은 없다. 하지만 류정한이 조용조용히 풀어놓는, 화려하진 않지만 충분히 풍부하고 담백한 자기 고백에는 10년 배우생활에서 한 시도 놓지 않은 자기 고민과 더불어 여유롭게 확장된 시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있어 인터뷰어, 긴장 해제다. “같이 작업하는 배우들과도 친하지만, 항상 통화를 한다던가…는 잘 못해요. 술을 마시더라도 적은 인원이 정겹게 모인 것을 좋아하죠. 여러 사람과 친하고 활발한 사람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또 그렇게 해보고 싶어 노력도 해봤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살아온 세월이 한 순간에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등산과 같이 정적인 운동, 여행처럼 오롯이 혼자일 때 큰 의미를 새길 수 있는 활동을 좋아하는 그. 무대를 전혀 몰라도 ‘류정한’ 하나만 믿고 의지가 되주는 벗들과의 만남에서 또 다른 활력을 얻는다는 그. 갑자기 기울어진 가세와 재능을 알아봐 준 성가대 지휘자 선생님의 지도로 들어간 성악과,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뮤지컬까지, 예상치 못한 일들 사이를 열심히 걸어온 그가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단단히 다듬었을 두 손과 발의 다짐이 짐작된다. 그렇지만 이제는 “대극장과 소극장 무대 사이에 연기적인 차이는 없지만, 관객과의 소통은 아주 많이 달라요. 소극장은 음악이나 배경 등 대극장에서처럼 도움 받는 것이 없잖아요. 숨김 없이 다 드러나죠. 로 대학로에 처음 설 때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첫 소극장 무대였는데 그때의 경험이 지금까지도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데뷔 이후 연이어 (1998), (2000) 등 연극 무대에도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걸음들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나 어렸고 큰 선생님들과 함께 해서 스스로가 겁을 먹었었다”며 “연기를 굉장히 잘 하는 사람이 연극을 한다는 인식에서가 아니라, 단지 해 보고 싶기 때문에 지금도 너무너무 연극을 하고 싶다”며 두 눈을 반짝인다. 대화 중간중간 그는 ‘이제는’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서른 여덟 살, 10년 차 배우로 지금 그는 개인 보다 ‘배우 류정한’을 스스로에게 더 부여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데뷔 때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처음에는 ‘연기과 나온 사람들이 다 연기를 잘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건방진 생각도 했는데, 저는 정말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했고, 연기도 못 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해 준 이야기가 다 맞는 말이더라고요. 잘한다고만 했으면 그런 고민 했을까요? 안 했을 것 같아요.” 이제는 후배 배우들과 동료들을 토닥거려야 하는 ‘중견’임을 충분히 알고 있는 듯,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도 가서 어울리려고도 하고, 중요한 자리에서 작은 힘이라도 되려고 노력한다”는 그에게 선배로서 요즘 후배 배우들을 물어보았다. “실력 있는 후배들이 많아서 선배로서도 뿌듯해요. 데뷔 후 10년이 되고 보니, 배우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그 중에는 연예인과 같이 배우를 생각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죠. 저는 충분히 이해해요. 을 할 때 저도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게 사랑도 받았고, 스스로 스타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노파심이 생기기도 해서 요즘에는 아끼는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관객이 널 보고 좋아하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걸 충분히 즐겨라, 그러나 휘둘리진 말아라’고요. 팬들의 관심은 배우들에게 약이 되고 독이 될 수 있잖아요. 좋아하는 배우에게는 실수를 하건 연기를 못하건 그 사람들은 객관적일 수가 없어요. 무대 위에서 사고나 큰일이 났을 때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관객도, 팬도 아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 주죠. 제가 그런 일을 많이 겪어 봤기 때문에 알거든요. 동료, 나와 일하는 스텝들이 나를 보호해 주고 저를 공연 하게끔 만들게 하는 사람이잖아요.” 자신의 이야기는 이슈거리가 아니라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재미 없지 않냐며 인터뷰 시작 전 먼저 말을 꺼낸 그의 마음을 이제야 알겠다. 자존심과 자긍심 자신이 사랑 받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류정한은 그렇다면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죠. 팬들, 좋은 작품 등 뮤지컬 하는 동안 정말 좋은 환경에서 많은 것을 누렸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능력에 비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져요. 다른 분들은 TV나 영화에 출연하면 더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좋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시지만, 불특정 다수가 알아보는 것 보다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것, 그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완벽한 공연을 위한 치열한 연습, 무대 위 배우들과 관객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공연 후 ‘오늘도 큰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과 비싼 티켓값을 치루고 기꺼이 와준 관객들에게 대한 고마움 등 ‘무대’ 하나 안에 포함된 행복의 요소를 차고 넘치게 말하는 그. 활짝 웃는 미소가 너무나 꾸밈없는 사람, 그 미소 속 진중함이 더욱 진정한 사람 류정한은 조심스레 말을 잇는다. “제 욕심은 ‘류정한을 보니 한 우물만 파도 충분히 사랑 받으며 잘 살 수 있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후배나 동료들에게 모델이 되는 거예요. 주변의 지인들이나 관계자들도 제가 그런 모습이었으면 하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더라도 지금의 선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들 하시죠. 그래서 이제는 ‘내가 이 나이가 되어서 이 경력으로 해야 할 몫이 분명히 있구나’하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분명하게 한국 뮤지컬 이야기를 꺼낸다. “지금 국내 뮤지컬 전용극장이 10개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1년에 100편이 넘는 작품들이 올려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 작품들에 다 배우들이 있잖아요. 지금은 무대에 서면 다 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전 2~3년 안에 이 거품들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들, 다양한 작품들이 살아 남겠죠. 그런 상황이 오면 자연히 경쟁력이 높아지고 더 좋은 배우들이 열심히 그 무대를 채울 거라고 생각해요.” TV나 영화, 그리고 다른 장르를 넘나드는 것에 대한 반기는 절대로 아니다. 다만 탄탄한 실력과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부심이 사라진 허울 좋은 배우들에 대한 우려일 것이다. “지금은 뮤지컬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어떤 분들은 배우를 준 연예인으로 보시기도 하는데 그럴 땐 굉장히 화가 나요. 우리가 뮤지컬 배우로서 자존심을 지켜줬을 때. ‘뮤지컬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인식이 생기는 거잖아요. 정말로, 그래야 더 강해지고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영화보다 더 파급효과가 큰 분야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히려 실력있는 다른 분야 사람들의 뮤지컬 입성을 환영하는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무용하는 친구, 연극하는 친구도 오고, 또 저 처럼 요즘에는 성악 전공자들도 뮤지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정말 박수를 치고 싶어요. 고난도의 테크닉이 포함된 뮤지컬에서 그러한 고급 인력들의 발휘가 얼마나 대단하게 빛나겠어요. 또 그것이 뮤지컬의 매력이기도 하겠고요."오늘, 최선의 배우하늘도 내일의 비바람을 알 수 없듯, 사람 역시 자신의 오늘과 내일을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연을 최선으로 만들어 온 류정한에게 듣는 ‘나의 내일’이 궁금했다. “성악도, 뮤지컬도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되었어요. 한가지 일에 매진을 하면서 그것만 생각한다는 것은 굉장히 대단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엔 세상이 너무 다양하고 변수도 많잖아요. 변화는 인생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절대적이 아니죠. 저는 제가 2년 후에 뭘 하고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진짜 팬션 사장이 될 수도 있고, 정말 뜬금없이 제작을 한다고 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 평생토록,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배우입니다.” 꼭 한번 마음 맞는 사람들과 공연 제작을 해 보고 싶다는 그, 언젠가는 제대로 다시 성악 공부를 해서 오페라 무대에 서 보고 싶다는 그, 유쾌한 웃음과 진중한 말, 은근슬쩍 흘리는 농담마저 신선한 그. 더하여 집 안에서는 과묵한 아들래미, 여자친구에게는 ‘나름 노력하는데 못 알아주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는 성실한 청년, 한참을 꿈꾸는 듯 하늘을 보다 ‘내 가정, 내 울타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평범한 남자이기도 한 류정한. 인터뷰 장소를 지나치는 동료 배우들이 ‘류정한 파이팅’을 여러 번 외쳤다. ‘저 개구장이 같은 녀석’하고 밉지 않게 눈을 흘기는 그, 인터뷰 말미 배우 류정한이 오늘 말하고 싶은 한 구절은 잊지 않는다. “다음에는 좀 더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해요. 제가 원래 말을 많이 안 하는데 요즘에는 전반적인 뮤지컬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결과물에 대해서도요. 제가 더 뮤지컬을 하고 싶으니까, 뮤지컬이 사랑 받고 자존심과 자긍심을 갖길 바라니까요.”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4.29 / 조회 25,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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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금> 오만석과 조정석의 파트너는 누구?
순수한 열 여섯의 늦깎이 여제자와 시골학교에 갓 부임한 총각 선생님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의 배우 캐스팅이 확정되었다. 전도연, 이병헌 주연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에서 총각선생님 역할은 뮤지컬 배우 오만석과 조정석의 더블 캐스트로 일찌감치 확정된 가운데,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제자 최홍연 역은 뮤지컬 배우 이정미와 신예 장은아가 맡게 되었다. 이정미는 그간 뮤지컬 의 영심이를 비롯하여 , 등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뮤지컬 의 소피 역으로 작년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 신인상을 수상한 실력파 배우. 또 한 명의 홍연이 장은아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3학년 휴학중으로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배우다. 홍연이 역할을 맡은 두 여인 이정미와 장은아는 “영화와는 다른 저만의 홍연이를 보여드려서 연기적으로 성숙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이정미), “처음으로 뮤지컬 오디션을 봤는데 뽑힐 줄 몰랐고 아직도 믿기지 않고 너무 좋고 기쁘다”(장은아)는 말로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현재 뮤지컬 에서 린다 역할을 맡고 있으며 , , 등에서 탄탄한 주연으로 서고 있는 배우 임강희가 총각 선생님의 사랑을 받는 양호 선생님 양수정 역할로 분할 예정이다. 영화의 서정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유쾌하고 코믹한 분위기로 진행될 뮤지컬 은 오는 7월 22일부터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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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5 / 조회 2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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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데드] 피 튀는 B급 호러영화, 뮤지컬로 보네
‘무서운데 웃긴다’ 사람들은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아이러니 하게도 즐긴다. 그러니 그런 컨텐츠가 나타났다 하면 두터운 마니아층이 재빠르게 생기곤 하는데, 영화 이블데드는 사방에서 피가 튀고 좀비가 날뛰는, B급 호러물의 대표급 선수. 세계적인 마니아층을 제대로 형성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영화가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샘 레이미 감독이 1981년 만든 이블데드 1편과 2편을 섞어서 만든 뮤지컬 [이블데드]가 그것. 영화는 1편이 정통 호러, 2편이 코믹을 첨가한 호러였다면, 뮤지컬은 이 두 편에 비해 훨씬 코믹 코드를 강화했다. 물론 사람이 죽어나가고 좀비들이 출몰하는 건 변하지 않지만.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루는 뮤지컬계에서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이야기는 영화에서 많이 본 방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연인 두 쌍과 남자 주인공의 동생, 이렇게 다섯 명이 깊은 산속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오두막에 도착해 희희낙낙 즐기다, 지하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과 녹음기로 어쩌다 숲에 잠들어 있는 악령들을 깨우고 이때문에 등장인물 중 한 명은 나무들에게 성추행(?)을 당하는가 하면 일행들은 좀비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 뒤부터는 황당무계한 죽음과 사건의 연속. 이 작품은 ‘B’급 영화의 요소를 망설임 없이 무대에 올린다. 두 연인들이 벌이는 성적이 행동과 농담에 거침이 없는가 하면 좀비들에게 습격 당한 등장인물이 자신의 내장을 꺼내 보이는 행동에도 장난끼가 넘친다. 여기에 대사도 ‘한국화’에 신경써서 등장인물들은 ‘조낸 퐝당해’ 등 비속어를 연발한다. 주인공 애쉬가 죽은 여자친구를 품에 앉고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을 노래하는 등 천연덕스러운 패러디도 객석의 폭소를 이끈다.배우들의 연기는 [이블데드]를 뒷받침하는 큰 버팀목. 등장하고 얼마 안 돼 좀비가 되거나 죽어 버리지만 그들의 연기는 능청스럽기 이를 데 없다. 애쉬역에 더블 캐스팅된 류정한과 조정석뿐만 아니라 백민정, 양준모, 김재만, 임강희가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한다. 화제가 된 스플래터 존은 흰색티 혹은 우비를 입은 관객들로 연일 만석.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피를 흩뿌리진 않는다. 대신 배우들이 직접 내려와서 피를 바르고 짜기(?) 때문에 스플래터 존 관객들은 정말로 피 범벅이 돼서 나간다. 뮤지컬 [이블데드]에는 애절한 사랑이나 감동은 없다. 대신 폭소, 헛웃음, 어리둥절한 웃음같이 여러 종류의 웃음을 선사한다. 한 폭도 안 되 보이는 작은 다리 모형이 끊겼다며 좌절하거나, 좀비가 된 자신의 손에게 가운데 손가락 욕을 보고야 마는 등장인물 때문에 어이없는 폭소가 터지는 거다. 이게 뮤지컬 [이블데드]의 존재 이유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4.02 / 조회 1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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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는 남자] 남경주, 고영빈
인터뷰 장소에는 고영빈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클로저 댄 에버]로 인터뷰할 때 보다 살이 빠진 모습이다. “1년 전 보다 야윈 거 같다”고 하자 “벌 받았어요. 쉬지 않고 해서…”라며 웃어 보인다. “원래 무리해서 작품을 하지 않는데 벽을 뚫는 남자는 하고 싶었어요. 아쉬운 게 있다면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섰으면 했는데 피로가 쌓여서… 올빼미 체질이라 밤이 되면 확 피긴 해도요. 어? 오셨어요~” 또 한 명의 듀티율 남경주가 도착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야외로 장소를 옮겨 이야기를 계속했다. 남경주는 자신의 철학을 확신 있는 어투로 펼쳐나가고, 고영빈은 찬찬히 물 흐르듯이 이야기 한다. 이렇게나 다른 두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니, 흥미로운 일이다. 고영빈 아까 하던 이야기를 마무리하자면, 이제 한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서 좋아요. 조지엠코핸은 힘들지만 정말 보람된 작품이었고. (남경주를 보며) 형, 저 어제 막공했어요. 남경주 어, 그래~ 축하한다. 고생했어. 인터파크 남경주씨는 1년여 만에 무대에 오르신 거죠? 남경주 1년만이지만 쉰 건 아니에요. 콘서트도 했으니까. 그리고 아시다시피 결혼해서 와이프와 재미있는 신혼을 보내느라. 인터파크 여전히 신혼이시네요(웃음) 남경주 여전히 신혼이죠. 어제도 부인과 도란도란 데이트하고 지금도 함께 식사하고 오는 길이에요. 인터파크 남경주씨의 듀티율은 얼마 전에 무대에서 봤어요. 소심한 주인공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셨던데요. 남경주 글쎄. 일부러 소심하게 표현하려고 했던 건 전혀 없어요. 소심하게 보였다면 그가 보고 싶지 않은 게 너무 많아서 그랬을 거에요. 혼자 장미를 키우거나 다른데 관심이 없었던 점, 자신감 결여, 이런 게 그를 소심하게 보이게 했을 거에요. 인터파크 고영빈씨 무대를 본 분들은 ‘듀티율이 정말 잘 어울린다’라고 하던데 고영빈 듀티율과 나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어서 연기하기 재미있어요. 사전에 이렇게 그리면 참 좋겠다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듀티율이 만들어졌어요. 이 작품 하면서 하면서 더 좋은 게, 조지엠코핸을 외롭게 했거든요. 그래서인지 다른 배우들하고 함께 연기하는 게 새삼 즐겁더군요. 무대가 변하는 건 거의 2년만인 거 같아요(웃음). 인터파크 선배로서 고영빈씨의 듀티율을 어떻게 보세요 남경주 공연 연습 전에 영빈이에게 말한 적이 있어요. 너는 나보다 이 역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고. 그리고 지금 정말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인터파크 연습할 때 후배 배우의 연기에 조언을 하는 편이신가요. 남경주 그건 배우들의 색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민감할 수 있는 문제긴 해요. 이번엔 저 나름대로 도움을 주고자 했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듀티율의 캐릭터를 정리해서 영빈이와 나눴거든요. 물론 연출의 완전한 동의 하에 진행된 거고요. 연출님이 영빈이에게도 꼭 보여주라고 했고, 어쨌든 작품 속의 듀티율은 하나니까 같이 나누고 싶었어요. 연습 때 쭉 지켜봤는데 그 이후로 잘 풀어 나가더군요. 게다가 배우가 다르니 영빈스러운 듀티율을 잘 나타냈어요. 인터파크 고영빈씨는 어떠셨어요. 고영빈 어느 날 형님이 A4 용지로 까맣게 쓰신걸 주셨는데, 듀티율의 캐릭터를 정리한 내용이더군요. 배우로선 창피하지만 그 당시 작품을 철저하게 분석하지 못한 상태였거든요. 그땐 ‘이런 거구나’하고 연습을 했는데, 첫 공연 때 실수를 하면서 결정적으로 도움을 받았어요. 비밀서류를 털고 경찰에 의해 수갑을 차는 장면이 있는데 서류가 떨어져 버린 거에요. 결과적으론 서류를 주었는데, 아차 싶었던 게 형님의 노트가 없었으면 서류 대신 안무를 했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서류가 없으면 2막이 성립이 안 되는 거였어요. 인터파크 남경주씨는 자신보다 고영빈씨가 더 듀티율에 어울린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영빈 형님의 듀티율과는 비교할 수 없어요. 남경주 뭘 비교를 못해.(웃음) 고영빈 정말이에요. 저는 무대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알게 모르게 욕심도 많고…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많이 버렸다고 해야 하나…. 내가 잘 보이고,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버렸어요. 형님은 무대에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배우에요. 첫공 때 형님 연기를 봤는데 그 동안 쌓아온 관록이 저런 거구나 생각했어요. 무대에서 시선 하나도…후배들도 보면 잘하고 싶어서 정말 열정적으로 하지만 뭘 하는지 모를 때가 많거든요. 저도 그런 과정을 거쳤고 지금도 거치는 중이고요. 그래서 여러 모로 좋지 않은 여건에서 선택한 작품이지만 많은 공부가 된 작품이에요. 남경주 마지막 말 인상적이다. 맞어…항상 그런 거 같아. 어려움이 없으면 얻어지는 것도 별로 없지. 인터파크 듀티율은 남자배우라면 욕심이 날만한 캐릭터일거 같아요. 각자 생각하는 이 작품의 매력은 뭔가요. 고영빈 저는 이 작품을 하면, 정말 몽마르뜨 언덕의 시민이 된 거 같아요.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스토리도 탄탄해서 연기하면서 불편한 데가 없어요. 여기 왜 이럴까, 이런 게 전혀 없는 거죠. 흘러가는 대로 맡겨두면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고 화합하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연기하면서 전혀 스트레스 없이 하고 있어요. 남경주 음악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쉘브루의 우산을 썼던 미셸 르그랑이 음악으로 어렵지 않게 상황을 잘 표현하고, 인물들의 성격까지 거기에 집어넣었어요. 그리고 박자와 멜로디를 적절하게 써서 음악을 조금 아는 사람들은 두손 두발 다 들 정도죠. 배우가 이런 작품에 출연한다는 게 자랑스럽지 않겠어요? 처음 벽뚫남은 대본을 읽고 나서 계속 생각이 났어요. 제가 와이프를 처음 만났을 때의 '다른' 느낌. 제의가 왔을 때 두 말할 거 있나요. 딱 그런 느낌이었는데… 제가 와이프 잡듯이 일리와! 한거죠(웃음). 인터파크 정말 작품에 꽂히신 거 같아요.^^ 남경주 요즘 그래요. 이 작품이 배우 인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남게 될 작품이지 않을까. 이 작품에는 꿈이 있어요. 만약 당신에게 벽을 뚫는 능력이 생겼는데 사랑을 하면 사라진다고 생각해보세요. 능력이 사라지면 곧 죽음을 의미하는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듀티율은 사랑을 선택하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이를 보고 느끼는 게 많다는 거에요. 이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예찬도 매력적이죠. 사실, 이거 말고도 이야기 하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더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자랑할 게 너무 많아요(웃음). 인터파크 개인적으로 작품에서 듀티율이 벽에 갇히는 마지막 장면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았는데요. 배우 분들은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 깊나요. 고영빈 전 오히려 마지막 장면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넘길 수 있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듀티율이 발코니에서 이사벨에게 처음으로 고백을 하는 장면이나 재판장에서 이사벨을 위해 검사의 비리를 폭로하는 장면이에요. 소극적이던 그가 열정적으로 삶을 바꿔나가는 시작이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로 내게 왔을 때 감당할 수 없는 행복들…죽기 전 단 한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용기 있게 하고 죽음을 받아들이잖아요. 모르겠어요. 그 기쁨과 행복이 너무 커서 그가 가버린 걸까요. 남경주 난 의외로 듀티율의 마음이 인상 깊어요. 일종의 초능력이 생겼는데 처음에 한 짓이 털어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 거잖아요. 그게 인상적이에요.(웃음). 남을 도와주겠다는 마음. 나도 좋은 일 좀 하고 살아야겠다라는 자극을 주더라고요. 사실 이때까지 배우 생활하면서 무대에서 최상의 모습 보여주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 했는데, 그건 직업적인 거고. 실제 다른 접근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은 거죠. 인터파크 만약에 듀티율처럼 벽을 뚫는 능력이 생긴다면 ‘털어서 나눠주는’ 행동을 하시겠어요?(웃음). 남경주 네. 백 번이라도. 불법이긴 해도, 의적이 왜 있겠어요. 사실 돈 모으는데 남들 아프지 않게 하고 돈 모으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런 걸 좀 훔쳐서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한테 주고 싶어요. 내 양심에만 부끄럽지 않다면 정말 그러고 싶어요. 인터파크 고영빈씨는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남경주씨를 따를 수 있겠어요?(웃음) 고영빈 하하 뭐 할 수만 있다면….그런데 벽을 뚫는 능력이 생긴다면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를 거 같아요. 진짜로 생기면 미쳐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나 왜이래’ 이러면서 세상과 등질 수도 있을 거 같고(웃음). 어차피 미칠 거면 좋은 일 많이 하자. 이럴 거 같아요. 남경주 벽을 뚫는 능력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싫어질 거에요. 생각해보세요. 세상에 아무 장애가 없으니 그저 평평함 위에 사는 거 아니겠어요. 그럼 재미없지. 인터파크 그럼 벽을 뚫는 능력 말고 원하는 능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영빈 나는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살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서 좀 덜 겪게. 남경주 음…나는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큰 초능력이라고 봐요. 전 기독교인데,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대할 수 있게 지혜를 달라는 기도를 해요. 사람한테 가장 힘든 게 그거거든. 질투하지 않기, 미워하지 않기. 인터파크 이번에 해이씨, 정명은씨와 호흡을 맞추는데 상대 여배우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남경주 해이는 가수 데뷔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목소리가 너무 예쁘고 수줍음이 많이 친구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뮤지컬이 하고 싶다면서 도움을 청하더군요.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기본적인 거였어요. 노래를 잘 하는 친구였기 때문에 ‘말하는 것처럼 노래하는 것’에 대해 말해줬고 연기적인 면에서도 말해줬죠. 워낙 바탕이 깨끗한 상태였기 때문에 쑥쑥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서 종더군요. 그러다 웬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이번에 상대역으로 만난거죠(웃음). 고영빈 전 정명은씨에 대해 말할게요. 작년에 일본에 갔다 와서 그리스 원년 멤버들과 만난 적이 있는데… 남경주 원년 멤버 여기 있잖아(웃음) 고영빈 아…맞아요. 제가 그리스에서 형님을 처음 봤고, 뮤지컬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그거였는데(웃음). 그럼 이차 원년 멤버, 2003년 배우들이 다시 뭉친 공연에 명은이가 있더군요. 그때 처음 봤고, 이 작품에서 다시 호흡하게 됐는데 좀 달라져 있더군요. 저는 연기할 때 이상하게 상대방의 한쪽 눈에만 집중해요. 말 소리도 중요하지만 눈에서 무언가를 말하는 거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그리스 땐 몰랐는데, 참 열심히 준비하더니 명은씨가 눈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하고 순수한 배우라 함께 연기하면 기분 좋아요. 인터파크 두 분 연말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남경주 벽뚫남 잘 하고, 콘서트도 잘 마무리 해야죠. 남경주의 올댓뮤지컬로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콘서를 하는데,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지방 관객들을 찾아 다니고 있어요. 슬쩍슬쩍 행사성으로 준비하는 게 아니라 보람 있어요. 그리고 다른 계획이 있다면, 많은 사랑을 해야죠. 주위 사람들을 위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인터뷰성 발언은 아니고. 고영빈 저도 계획 있어요. 쉴 계획.. 벽뚫남 끝날 때까지는 아무 것도 안 할 계획에요. 형님 좀 괴롭히면서 좋은 책 추천 받고 여유 있게 지내려고요. 그러고 보면 형님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아요. 운동을 하신다고 하면 아무 말도 안 하지만 속으로는 ‘나도 운동해야지…’ 하고(웃음). 남경주 그런 건 많이 따라 해도 돼(웃음). 벽뚫남이 관객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해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뮤지컬이니까. 기대해주세요. 고영빈 네, 기대해도 좋으실 거에요. 감사합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12.07 / 조회 1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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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_ 제2회 뮤지컬 페스티벌
라이온킹, 화성에서 꿈꾸다, 맨오브라만차, 스위니 토드, 명성황후…. 이런 공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지난 10월 8일 국립극장 분수광장 야외무대에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뮤지컬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이날 국립극장 야외광장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관객들로 채워져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명성황후, 화성에서 꿈꾸다, 싱글즈, 하드락카페, 루나틱, 달고나, 미스터마우스 등 총 14편의 창작뮤지컬과 라이온킹, 애니, 텔미온어선데이, 스위니토드, 벽을 뚫는 남자, 아이다 등 9편의 라이선스 뮤지컬이 선보였다. 김선영, 민영기, 김소현, 김우형, 홍지민, 김수용, 윤공주, 신성록, 정성화 등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번 무대는 작품 하이라이트를 선보여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더욱 화려하고 풍성해진 제 2회 대한민국 뮤지컬 페스티벌의 면모를 살펴본다. 사회를 맡은 뮤지컬 배우 이석준 무대의 화려한 포문을 연 [라이온킹] [애니]의 어린이 출연자들 [텔미온어선데이] 김선영 [황성에서 꿈꾸다] 민영기 [미스터마우스] 신문성, 박홍주 등 [러브인카푸치노] 한 장면 [랩퍼스 파라다이스] [대장금] 김우형, 김소현 [하드락카페] 양소민, 최윤 [사랑은 비를 타고] 손광업, 양소민, 최성원 [스위니토드] 홍광호, 홍지민 [싱글즈] 구원영, 서현수 [햄릿]의 화려한 무대 [벽을 뚫는 남자] 정명은, 고영빈 [컨페션] 김우형, 윤공주 [아이다] 이건명, 김보경 [조지엠코핸투나잇] 임춘길 탭댄스 시범을 보이고 있는 임춘길 [맨오브라만치] 정성화 [루나틱] 전수미 [실연남녀] 신성록 [위대한 캣츠비] 최성원, 신의정 [인당수 사랑가] 하이라이트 [명성황후] 중 무과시험 장면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10.09 / 조회 1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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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는 남자] 다시 돌아온 정통 프랑스 뮤지컬
지난 2006년 초 소개된 프랑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올해 겨울 다시 한번 관객을 찾아온다. 정통 프랑스 뮤지컬로 발랄한 상상과 코미디로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미셀 르그랑의 음악과 화려한 무대, 재미있는 드라마로 1996년 초연 이후 프랑스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상 등을 받는 등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1940년대 프랑스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벽을 뚫는 남자]는 주인공 듀티율이 어느날 벽을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평범하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고 프랑스 전체가 들썩이게 된다는 내용. 이번 공연에서는 남경주, 고영빈이 주인공 듀티율역으로 더블 캐스팅 됐고, 초연 당시 뮤지컬 배우로의 변신에 성공한 가수 해이,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정명은이 여주인공 이사벨역을 맡은다. 이외에도 김성기, 조정석, 임철형, 최혁주, 오세준, 김승필, 강연종 등 거의 모든 초연 배우들이 재 공연에 다시 뭉쳤다. 이들은 이 작품의 특징인 일인다역을 소화하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오는 11월 17일부터 동숭하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09.04 / 조회 1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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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보이즈] 오빠가 채워줄게~ 프레스리허설 현장
송용진, 조정석, 전혜선, 이영미 등 뮤지컬 스타들이 집합한 컨셉트 뮤지컬 [펌프보이즈]가 개막했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를 맡아 그 생생함이 더하는 이 작품은 주유소 직원과 식당 웨이트레스가 57번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젊음을 노래하는 파워풀한 무대가 특징. [헤드윅]을 연출했던 이지나 연출을 비롯해 송용진, 조정석, 전혜선, 이영미, 이준, 박웅, 서재혁 등 [헤드윅] 출연자들이 뭉쳐 더욱 주목 받고 있기도 하다. 한 여름을 위해 준비된 시원한 컨트리 락의 세계. 공개 프레스 리허설 현장에서 살짝 엿보자. 송용진, 조정석 주유소의 꽃미남들로 출연 바람기 다분한 L.M으로 분한 송용진 어리버리한 짐, 조정석 컵시스터즈 이영미, 전혜선 L.M 더블 캐스트 홍록기 펌프보이즈 음악감독겸 배우 이준 신나게 놀아볼까! 전 출연자들 이지나 연출 아름다운 아카펠라까지!글: 송지혜(song@interpark.com) 사진: 김귀영(스튜디오 허브 raceryata@empal.com)
2007.08.06 / 조회 1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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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보이즈] 헤드윅 제작진이 뭉쳐 만든 신나는 컨셉트쇼
새로운 형식의 컨트리 락뮤지컬 [펌프보이즈]가 오는 8월 4일 처음으로 선보인다. 뮤지컬 [펌프보이즈]는 컨트리락과 블루스를 기본으로 두는 독특한 컨셉트쇼. 무대 반은 고속도로 어딘가에 있는 주유소이고 다른 반쪽은 도로 건터편의 작은 식당으로 스탠딩 마이크를 사용한 콘서트 스타일로 공연된다. 여기에 네명의 펌프보이(주유소 직원)와 두 명의 다이넷(식당 웨이트레스)이 직접 연주와 노래, 연기를 맡는다.
특히 밴드가 아닌 배우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를 맡는 무대는 국내에서 [펌프보이즈]가 처음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송용진, 조정석, 이영미, 전혜선, 이준, 박웅, 서재혁 등 연기와 노래뿐만 아니라 연주 실력이 뛰어난 배우들 출연한다. 또한 감각적인 연출로 명성이 높은 이지나 연출이 지휘봉을 잡는데 모두 뮤지컬 [헤드윅]에서 활약한 배우와 연출자라 이목을 끈다.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애환을 노래와 앙상블 스캣으로 진행하는 이 작품은 고정된 하나의 세트에 액터-뮤지션들이 등장하는 컨셉트쇼라는 점에서 [헤드윅]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하드락이 아닌 컨트리락을 근간으로 하고 더 밝고 유쾌한 분위기라는 점이 차이일 것.
[펌프보이즈]는 컨트리락을 비롯, R&B, 블루스, 가스펠, 락앤롤, 스윙, 아카펠라 등 다양한 음악이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다이넷의 더블컵시스터즈는 식당의 주방용품을 이용해 퍼커션 연주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 ENT 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7.06.26 / 조회 9,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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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콘서트] ‘오리지널 헤드윅의 짜릿함’
존 카메론 미첼이 진짜 한국에 왔다. 그리고 국내 헤드헤즈(헤드윅 마니아들의 모임)들이 꿈에 그리던 무대를 덥썩 선사했다. 이틀에 걸친 콘서트에서 그는 오리지널 헤드윅의 열정과 순수함, 섹시함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고 팬들은 존 카메론 미첼이 등장한 순간부터 모두 기립해 그의 열창과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 팬들에게나 미첼에게나 의미가 크다. ‘헤드윅’은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헤드헤즈을 만들어낸 영화뿐만 아니라 시즌3까지 재공연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뮤지컬로 이어지며 이미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작품. 이런 헤드윅의 원조이자 헤드윅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존 카메론 미첼의 콘서트는 팬들에게 생각지 못했던 선물이다. 미첼에게도 뜻 깊을 것. 한국에서의 인기는 미첼 본인도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지 알아보려 왔다”고 할 정도로 높아, 이번 공연은 미국 이외에서 그가 가진 첫 번째 콘서트다.
콘서트는 헤드윅 복장을 한 송용진의 티어 미 다운 (Tear Me Down)’으로 시작됐다. 8명의 역대 헤드윅들과 2명의 이츠학의 무대로 꾸며진 전반부는 이어 오만석, 김다현, 조정석, 이영미, 김수용, 엄기준, 전혜선, 송창의, 이석준이 나와 헤드윅 넘버와 애창곡을 열창했다.
무대는 두 곡을 부르고 들어가는 헤드윅에게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전에 또 다른 헤드윅이 등장, 내내 열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마지막 존 카메론 미첼이 등장하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함성이 실내체육관을 흔들었다. 헤드윅 특유의 금발 가발과 섹시한 블랙 드레스, 굽 높은 부츠, 화려한 망토를 걸친 그는 '앵그리 인치(Angry Inch)'로 신들린 듯 격렬하게 무대를 열었다. 이후 그는 잔잔한 곡인 '위크드 리틀 타운(Wicked Little Town)'를 열창했다. 미첼은 이번 공연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거나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등 그다운 위트로 팬서비스에서도 확실히 성공했다. 노란 여성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는 한국 동요 ‘섬집아이’와 인디밴드 MOT의 ‘날개’를 거의 완벽한 발음으로 불러 갈채를 받았다.
아마 존 카메론 미첼만을 보러 간 관객에겐 1시간 30분이 넘는 전반부는 길게 느껴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지막 한 시간 동안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관객의 흥분을 200% 끌어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특히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를 외치며 관객 속으로 뛰어들 때는 절정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The Origin of Love’ ‘Midnight Radio’ ‘Wig in a Box’ 등 헤드윅 명곡을 가창력을 떠나 깊은 진정성으로 열창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단지 오리지널 캐스트에 작곡가라는 이유만으로 그처럼 객석을 흔들리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앵콜곡인 ‘Midnight Radio’를 한국의 헤드윅, 이츠학과 함께 부르며 공연이 끝난 뒤에도 팬들의 함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진정한 원조를 만난 데 대한 짜릿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서거나, 콘서트가 끝났다는 아쉬움 때문이었을 거다. 아니면 둘 다 이거나.
2007.05.30 / 조회 13,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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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콘서트] 존 카메론 미첼 “한국 헤드윅들의 실력에 감탄”
뮤지컬 [헤드윅]의 극작가이자 오리지널 캐스트인 존 카메론 미첼이 27일, 29일 양일간 열리는 [헤드윅 콘서트]를 위해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첼은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 그의 이번 방문은 [헤드윅 콘서트]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화 [숏버스]가 제한 상영을 하는 데 대해 한국인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방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헤드윅, 송용진과 이석준이 함께해 이목을 끌었다.
존 카메론 미첼은 뮤지컬 [헤드윅]에 대한 한국의 성원에 대해 “한국에서 [헤드윅]이 이처럼 큰 사랑을 받게 될 지 정말 몰랐다”며 “[헤드윅]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가 한국의 정서에 맞거나, [헤드윅]의 ‘The Origin of love’ 노래처럼 한국의 분단 상황과 맞아서 큰 사랑을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헤드윅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 인터넷 싸이트에 올라온 오남석, 송용진, 이영미 등의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축하무대를 보고 그 실력에 감탄하고 흥분했다 말했다.
미첼을 또한 자신의 아버지와 한국의 인연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한국의 DMZ를 헬리콥터로 지나갈 때 부상당한 한국 병사들을 봤지만 여러 여건이 불가능해 도와주지 못했다”며 “아버지는 그 일에 대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을 대신해서 미안하다고 전해달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이석준과 송용진도 헤드윅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석준은 “나는 헤드윅이 이미 사랑을 듬뿍 받을 때 시작해서 큰 어려움 없이 공연을 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한번은 관객 한 명이 발소리를 크게 내며 공연 도중 나가면서 ‘반사회적인 공연’이라고 외친 적도 있다”라며 에피소드를 말했다.
2005년 초연부터 헤드윅을 맡은 송용진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2002년 방황하고 상처받은 시기에 영화 헤드윅을 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국내에서 뮤지컬로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반드시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헤드윅이 됐다”라고 말했다.
존 카메론 미첼은 [헤드윅 콘서트]에서 한국 노래도 부를 예정. 미첼은 “두 곡 중 한 곡은 내가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서 골랐다”며 “가사는 알지 못해도 멜로디가 너무 좋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더밴드 mot의 ‘날개’와 동요 ‘섬집아기’를 부를 예정이다.
[헤드윅 콘서트]는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과 송용진, 오만석, 김다현, 이석준 등 한국의 역대 헤드윅들이 함께하는 콘서트로 헤드윅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김민주(minjuus@gmail.com)
2007.05.25 / 조회 1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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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콘서트] 존 카메론 미첼과 국내 역대 헤드윅 총출동
뮤지컬 [헤드윅]의 존 카메론 미첼과 국내 역대 헤드윅이 모여 열광의 콘서트를 연다. 오는 5월 27일, 29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헤드윅]의 오리지널 배우이자 극작가 존 카메론 미첼, 작곡가 스테픈 트래이크이 방한하고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등 역대 헤드윅 8명과 서문탁 등 3명의 이츠학이 출연할 예정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
뮤지컬 [헤드윅]은 싸구려 성전환 수술로 여자의 그것 대신 정체불명의 살덩이만 남은 락커 헤드윅의 이야기. 이 작품은 배우의 카리스마와 귀에 꽂히는 넘버로 국내에서 마니아 관객층을 양산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헤드윅]의 극작가, 오리지널 캐스트이자 영화 [헤드윅]의 감독 겸 주연 존 카메론 미첼이 헤드윅으로 외국에서 갖는 처음 공연으로 더 의미가 있다. [헤드윅]은 전세계 70여개 도시에서 공연되어 왔지만 한국처럼 큰 성공을 거두며 단독콘서트까지 열리는 사례는 없었고, 이에 호응하며 존 카메론 미첼이 방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는 헤드윅의 작곡자이자 오리지널 공연에서 앵그리인치 밴드 리더를 맡았던 스테픈 트래이크도 함께 한다.
국내에서는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엄기준, 송창의 , 이석준, 김수용, 조정석 등 이미 최고의 뮤지컬 스타로 떠오른 8명의 역대 헤드윅들이 모인다. 헤드윅의 남편 ‘이츠학’에는 서문탁, 이영미, 전혜선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헤드윅] 속의 주옥 같은 락 넘버들 뿐만 아니라, 헤드윅의 배경이 된 유명 락커들의 넘버들을 선별해 선보인다. 또한 존 카메론 미첼 또한 한국의 헤드윅 팬들을 위해 처음으로 콘서트 무대에서 오리지널 넘버를 부를 예정이다.
존 카메론과 함께하는 [헤드윅 콘서트]는 5월 27일, 29일 양일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2007.04.25 / 조회 16,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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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조정석 “사랑하는 여자를 뺏기는 역할..미칠 거 같다”
뮤지컬 [첫사랑]이 올라가는 대학로 극장. 평일 오후 공연이지만 빈자리가 많지 않을 정도로 이 작품, 요즘 주목 받고 있다. [첫사랑]은 연인 해수와 선이의 사랑, 그리고 그들 주위를 감싸고 있는 인물들의 어찌 보면 흔한 이야기. 하지만 극이 끝나갈 즘 되면 연인 해수와 선이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로 안타까운 한숨이 절로 내뱉어진다. 특히 해수가 눈물을 글썽이며 간신히 이성을 붙잡을 때마다 관객의 안타까움은 더해진다. 극 전반부 장난끼 있는 모습으로 폭소를 안겨준 모습과 너무 달라 더욱 안쓰럽다.관객들을 이렇게 극에 빠져들게 만드는 가장 큰 주역은 해수 역을 맡은 조정석이다. 그는 [헤드윅] [올슉업] 등 굵직한 작품을 연기하며 부쩍 성숙해진 연기로 [첫사랑]을 이끌어 가고 있었다. 특히 [헤드윅] 당시 뽀드윅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뽀얗고 귀염성 있는 그의 외모는 인기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창력과 연기력이 배우로서 조정석의 무기. 그는 [첫사랑]을 통해 또 하나의 성공적인 이력을 추가하고 있다. 3시 공연을 마치고 만난 조정석은 아직 해수의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아직 눈시울이 붉다. 그에게 ‘해수’로서의 심정부터 물었다. 작품의 여운이 긴만큼 해수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온건 당연할지도. 극중 해수 역할에 많이 몰입한 듯 하다. 사실 무대에서 많이 힘들다. 사랑하는 여자와 아기를 뺏긴다는 게 미칠 거 같다. 정말 무대에서 돌거 같아서 진짜로 울게 된다. 참으려 해도 어쩔 수 없다. 해수는 바다와 사랑하는 여자 중 바다를 선택했다. 해수가 아닌 조정석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바다와 사랑하는 여자 둘 다 잡을 거다.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면’ 이라고 묻자) 그래도 둘 다 잡을 거다. 이 질문 여러 번 받았는데 그때마다 둘 다 잡을 거라고 말한다(웃음). 시나리오도 다 짰다. 우선 바다에 나간 뒤 다시 돌아와 선이와 재회한다. 너무 간단한가(웃음). [올슉업] 뒤에 바로 [첫사랑]에 출연했다. 느끼한 채드와 순수한 해수로 오가는데, 어느 캐릭터가 더 본인과 가깝다고 생각하나.해수와 더 가까운 거 같다. 일편단심 민들레 같은데 나도 그런 편이다. 해수가 가지고 있는 위트와 내가 가지고 있는 그것과 많이 닮아서 연기하기 편하다. 하지만 해수처럼 소심하진 않다(웃음). 창작뮤지컬에서는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았다. 창작뮤지컬이 처음은 아니다. 앙상블로도 했었고 [바람의 나라]도 했으니까. 하지만 주인공으로 나선 창작은 이번이 처음이고 그래서 더 애착이 깊다. 물론 욕심이 다가 아니란 건 알고 있다. 이 작품 2년전부터 크리에이티브팀이 생겨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과감한 수정과 보완도 했다. 개막 일주일 전에 긴 대사 분량을 잘라내 극에 탄력을 주기도 했고 하루 전에 수정을 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구성과 완성도에서 높은 작품에 내가 들어와서 누가 되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애착도 크지만 부담도 크다. 연기를 하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첫사랑]의 줄거리 자체는 신파다. 진부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집중이 잘 된 극이라 코미디가 살아난다면 이 작품이 가진 슬픔이 더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이건 연출선생님이 시작할 때부터 강조하신 거다. 첫 모임 때 우리 작품은 뮤지컬 코미디라고 생각하라고 하셨다. 광호가 공연할 때 보니 우리 작품을 보면 1막은 쉴 새 없이 웃긴다. 그래서 2막에서는 첫사랑의 슬픔이 더 두드러지더라. 조정석의 ‘첫사랑’은 어땠나. 고등학교 때 나보다 한 살 어린 친구와 사귀었었다. 1년 정도 사귀었는데, 헤어지는 날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던 게 기억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순수하고 풋풋했다. 다른 단어는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지금은 그 때보다는 성숙한 사랑을 하고 있다. [헤드윅] 이후 배우 조정석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고 이번 [첫사랑] 때에는 배우로써의 기량을 마음껏 나타내는 거 같다. 그런가. 나는 작품 복이 많은 배우다. 운이 좋은 배우 같다. [헤드윅]도 그 작품을 함으로써 많이 기대를 받아서 좋지만, 그냥 그와 같은 무대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처음 무대에 앙상블로 섰을 때는 정말 무섭고 떨렸다. [넌센스]할 때는 각본대로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그리스]는 원캐스팅으로 로저를 7개월 동안 했는데 이때 무대가 재미있음을 느꼈다. 생각하고 숨쉬고 사람들과 눈도 마주칠 수 있었다. 놀 줄 안다고 느꼈다. [뮤지컬 배우들의 방송이나 영화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회가 닿으면 도전할 생각이 있나. 기회가 닿으면 드라마보다는 영화가 하고 싶다. 액션이든 코미디든 나와 맞는다고 판단되면 도전하고 싶다.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은.하고 싶은 거 굉장히 많다. 창작뮤지컬도 더 많이 하고 싶고. 번역작도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잘 매치가 된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도전하고 싶다. 그렇지만 어느 특정 배역을 원하지는 않는다. 학창시절에는 많았는데 지금은 그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올해는 연말까지 두 작품 정도 계획이 돼있다. 그 중 하나는 [벽을 뚫는 남자] 앵콜이다. 이때도 기대해주시길(웃음).
2007.04.17 / 조회 2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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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만만 창작 뮤지컬 두 편
최근 초연 공연이 시작된 두 편의 창작 뮤지컬에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바로 처음 사랑에 대한 아릿한 추억을 이야기 하는 뮤지컬 [첫사랑], 그리고 가수에 이어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는 유진이 도전해 눈길을 모은 뮤지컬 [댄서의 순정].
[첫사랑]은 현대 프랑스 극예술의 고전이라 불리는 마르셀 빠뇰의 ‘화니 삼부작(The Fanny Trilogy)’ 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서정적인 멜로드라마이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친구 같은 연인, 해수와 선이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이웃들이 만들어가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로 잔잔하지만 아릿한 창작뮤지컬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해수역에는 최근 [헤드윅]과 [올슉업]으로 부상하는 배우 조정석과 [미스 사이공] 홍광호가 맡았다. 특히 조정석은 [헤드윅]에서 카리스마와 퇴폐적인 캐릭터를, [올슉업]에서는 건들거리지만 코믹하고 귀여운 바람둥이를 소화하고, 이번 작품에서는 사랑에 아파하는 지고지순한 캐릭터를 맡아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연극배우 출신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이정섭, 전경수, 김인수, 홍성경이 안정된 연기력으로 무대에 무게감을 준다는. 또한 가수 해이가 [벽을 뚫는 남자] 이후로 출연, 가슴 아픈 첫사랑을 치뤄내는 여인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첫사랑]이 가슴 시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면 [댄서의 순정]은 발랄하고 상큼한 사랑이야기를 선보인다. 문근영, 박건형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화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에는 연기자로 폭을 넓히고 있는 유진과 [드라큘라] [사랑은 비를 타고]의 양소민이 여주인공으로 더블 캐스팅됐으며, 최성원과 최원철이 남자주인공으로 낙점됐다.
특히 [댄서의 순정]은 최근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를 대표하는 2007년 첫 작품이라 주목받고 있다. 영화속 스포츠댄스와 남녀주인공의 티격태격 사랑이야기가 어떻게 무대위에서 펼쳐질지 뮤지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7.04.03 / 조회 1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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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창작뮤지컬, [첫사랑]이 온다
아스라한 사랑에 관한 창작 뮤지컬 [첫사랑]이 3월말 관객을 찾아간다. [첫사랑]은 이루지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멜로드라마로 사랑의 아픔을 경험하는 두 젊은 주인공과 이들을 둘러싼 부모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 작품은 신세대 떠오르는 배우와 베테랑 배우들이 고루 참여를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 해신 역에는 [올슉업] [헤드윅] 등으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조정석, 뛰어난 가창력으로 [미스 사이공]크리스와 투이의 1st 커버를 맡고 있는 홍광호가 더블 캐스팅 됐다. 또한 해신과 첫사랑을 공유하는 선이 역에는 ‘쥬 뗌므(Je t’aime)’를 부른 가수 해이와 연극 [클로저] [졸업]을 통해 순수함과 그로테스크함의 이중적인 마스크를 지닌 배우 전경수가 더블캐스팅 됐다. 특히 전수경은 뮤지컬에는 첫도전인 실력파 연기자라 주목 받고 있다.
딸 뻘의 선이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쏟아 붓는 홀아비역에는 8년만에 무대에 서는 이정섭과 [맨 오브 라만차(돈키호테)], [벽을 뚫는 남자],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김성기가 더블 캐스팅 됐다. 이외에도 김인수, 홍성경, 임철형 등 실력파 배우들이 포진했다.
이희준(극작/작사), 이지혜(작곡/편곡), 김운기(연출), 변희석(음악감독) 등 차세대 주자들로 라인업 된 뮤지컬 [첫사랑]은 1년 반전부터 사전 제작에 들어가 달라진 창작 뮤지컬 풍토를 보여줬다.
김운기 연출은 “첫사랑은 남에게는 평범하지만 본인에게는 충격적인 일이다”라며 “뮤지컬 [첫사랑]은 짜릿한 첫사랑의 추억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첫사랑]은 2007년 3월 27일~6월 17일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에서 공연된다.
2007.03.07 / 조회 13,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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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신나게 무대에서 깨어난 엘비스
엘비스 프레슬리가 돌아왔다. 그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올슉업]에서 그가 신나게 깨어나고 있었다. 감미로운 그의 노래 ‘Love me Tender’에서는 안타까운 사랑이 묻어나고, ‘Burning Love’에서는 들썩거리는 흥겨움이 있다.
국내에서 초연되고 있는 [올슉업]은 미국의 전설적인 락앤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으로 만들어진 팝 뮤지컬이다. [맘마미아] [달고나], 최근 [토요일밤의 열기]에 이어 선보이고 있으니 새로운 트랜드라고 부를 만 하다.
[올슉업]은 단순, 명쾌하게 ‘사랑’을 내세우며 시종 즐겁고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극중 인물들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는 어김없이 “단 한번만~”이 흘러나와 웃음을 주고,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전 출연자가 부를 때면 향수에 젖어 들고 만다.
줄거리도 재미있다. 한 조용한 마을에 채드라는 매력남이 나타나면서 꼬이고 꼬이는 사랑의 방정식이 시작돼 결국 이들의 애정화살표는 표로 나타내야 할만큼 복잡해진다. 나탈리는 방랑자 같은 채드를 사랑하고, 채드는 섹시한 박물관 큐레이터 산드라에게 한눈에 반한다. 또한 나탈리의 아버지 짐도 산드라에게 반하지만 그의 오랜 친구 실비아는 사실 짐을 사랑하고 있다. 나탈리는 채드와 친해지기 위해 잠시 남장을 하고 ‘에드’로 변신하는데 산드라가 에드를 사랑하는 복잡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 작품에 나타나는 달콤한 사랑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직은 어린 로레인과 딘, 엄격한 시장 마틸다의 사랑도 양념처럼 버무려진다. 사랑을 위한, 사랑에 관한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는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
배우들의 고른 기량도 이 작품을 보는 재미다. 무엇보다 위트 있는 대사와 상황이 이 작품을 살려주는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는데, 배우들이 이를 잘 살려내고 있다.
조정석은 바람둥이에 허풍까지 심한 채드역을 코믹하면서도 느끼하게 살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컨페션]에서 뮤지컬 팬들에게 각인된 정성화는 촌스러운 데니스역을 잘 소화해내 극의 활력을 불어넣고, 이정화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는다. 이외에도 산드라역의 백민정, 로레인역의 난아도 돋보인다.
스토리 흐름이 2막에 가서는 약간 느슨해지는 느낌을 받지만,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정적인 노래가 흘러나오면 관객들은 여지없이 ‘올슉업’ 상태에 빠지고 만다. 작품을 선보인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이 작품을 [그리스] 못지 않게 롱런시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관객 입장에서는 유쾌한 작품을 볼 수 있으니 반가운 일일 것이다.
2007.02.13 / 조회 14,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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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엘비스 프레슬리 팝뮤지컬 국내 초연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로 만들어진 브로드웨이 팝뮤지컬 [올슉업]이 30일 개막을 앞두고 쇼케이스를 열어, 흥겨운 무대를 살짝 공개했다.
[올슉업]은 전세계적으로 로큰롤 열풍을 일으킨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 같은 히트곡을 엮어 만든 팝 뮤지컬로 이번 국낸 공연은 조정석, 김우형, 윤공주, 이소은 등 신세대 배우들과 김봉환, 이정화, 정성화, 백민정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로큰롤 뮤지컬 [그리스]를 히트시킨 오디뮤지컬은 [그리스]의 흥행요소를 이어받으면서 스토리와 정서적 이질감 등에 대해 보완한 뮤지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디뮤지컬 신춘수 대표는 “기존 팝뮤지컬이 지닌 빈약한 스토리와 정서적 이질감 등의 단점을 극복, 귀에 익숙한 익숙한 로큰롤의 흥겨운 멜로디와 우리 정서에 맞춘 유쾌하고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채드 역에는 [헤드윅] [바람의 나라] 등에 출연하며 한창 주목을 받고있는 조정석과 [지킬 앤 하이드]의 히어로 김우형이 더블 캐스팅됐고, 나탈리 역에는 [드라큘라] [컨페션]의 윤공주, 가수 이소은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컨페션]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성화가 데니스 역에, [와이키키 브라더스] [애니]의 이정화가 실비아 역을, [지킬 앤 하이드][에비타]에 출연한 김봉환이 짐역을 맡는다.
에너지 넘치는 로큰롤의 축제를 보여줄 뮤지컬 [올슉업]은 오는 30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신규식
2007.01.12 / 조회 15,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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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프레스 리허설 현장 “최고 배우, 새로운 연출로 무장”
이석준, 김수용, 송용진, 조정석. 개성 강한 네 명의 헤드윅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뮤지컬 [헤드윅]의 프레스 리허설. 우선 지난해 [아이다]에서 라다메스 장군으로 강인한 모습을 배우 이석준이 진한 화장과 금발의 가발, 타이트하고 화려한 복장으로 등장해 요염하면서도 강인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또 다른 헤드윅인 조정석, 김수용, 송용진이 차례로 등장, 각자 개성있는 헤드윅을 마음껏 표현해 냈다.
조정석은 가장 여성스럽고 섬세한 헤드윅을 선보였으며, 김수용은 우울하고 처절한 헤드윅을 소화해 냈다. 지난 시즌들에 모두 출연한 송용진은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무대를 휘어잡았다.
리허설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석준은 “이 작품은 트렌스젠더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내 이야기, 관객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뮤지컬 [뱃보이]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수용은 “나는 ‘왜’라는 이유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왜 그가 무대에 섰고, 헤드윅이 됐는지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파헤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송용진은 “초연 때부터 계속 출연한 작품이라 어떻게 하겠다기 보다는 그냥 헤드윅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막내 조정석은 “나만의 헤드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외에도 [헤드윅]의 또 다른 주역 이츠악 역에는 가수 서문탁, 전혜진이 지난 시즌에 이어 참여했고, 뮤자컬 [베이비] 등에 출연한 안유진이 새롭게 참여한다.
이번 [헤드윅] 시즌 3은 기존 이지나 연출에서 뮤지컬 [김종욱 찾기] [판타스틱스] 등을 연출한 김달중 연출이 지휘봉을 잡아 기존과는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줄 계획. 김달중 연출은 “다행히 지난 헤드윅을 보지 못해서 거기에 갇히지 않을 수 있었다”며 “헤드윅의 시점을 살리고 무엇보다도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달중 연출은 작품의 기본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자유로운 애드립을 통해 대사와 애드립의 경계를 허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윅]은 10월 14일부터 대학로 SH 클럽에서 공연된다.
2006.10.13 / 조회 1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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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뮤지컬 [바람의 나라] 연습현장
만화가 김진의 ‘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바람의 나라]가 7월 14일 초연을 앞두고 배우와 전 스탭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이번 뮤지컬은 지난 2004년 [바람이 나라]와는 또 다른 작품으로 고구려의 3대 대무신왕(무휼)을 중심으로 세웠다는 게 특징이다. 무휼과 그의 여인들, 아들 호동, 또한 그밖의 주요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갈등이 환상적인 이미지 뮤지컬로 탄생되는 것 . 1차 각색은 원작자 김진이 맡았으며, 연출은 뮤지컬계의 손꼽히는 연출가 이지나가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바람의 나라] 배우와 스텝들은 더운 날씨를 잊고 국립극장 음악당에서 오후 내내 연습에 몰두 중이었다. 한쪽에서는 작품 중 신하들의 음모가 그려지는 ‘구신’ 씬을 연습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무휼역에 더블 캐스팅 된 고영빈과 김산호가 안무와 드라마 연습에 한창. 방금 한 씬 연습을 마친 조정석(호동)과 도정주(이지)는 연습 한 켠에 누워 지친 몸을 달래고 있다.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만화 [바람의 나라]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그려내기 위한 그들의 혼신으로 연습실 바닥은 이미 땀으로 반질거리고 있었다. 7월14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9859prettygirl@daum.net)
2006.06.29 / 조회 1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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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nch Musical [벽을 뚫는 남자]
감성 짙은 색채, 위트 넘치는 대사, 감칠맛 나는 연기가 백미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어 [벽을 뚫는 남자]가 선보였다. 28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초연되는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의 국민작가이자 20세기 최고의 단편 소설가 중의 하나로 꼽히는 마르셀 에메의 동명의 소설 [Le passe-muraille(번역본:벽을 드나드는 남자)]을 원작으로 디디에르 반 코웰레르가 각색하고, [쉘브르의 우산],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등으로 2번의 아카데미상 영화음악상을 수상하였으며, 지금까지 5번의 그레미상, 3번의 오스카 상을 수상하는 등 금세기 최고의 영화 음악가로 꼽히는 미셸 르그랑이 곡을 붙여 완성한 뮤지컬이다. 몽마르뜨의 노르뱅로 사거리에는 ‘마르셀 에메’광장이 세워졌고, 에메를 기리기 위한 ‘벽을 막 통과하는 에메 상’이 전세계 문학애호가들을 맞이 하고 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 시내에서 제일 높은 언덕을 몽마르트르 언덕이라고 한다. 몽마르트르는 순교자의 언덕에서 유래되었다. 근대미술의 발달을 가져왔던 예술가들이 살았던 곳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곳으로 기억하고 있는 곳이다. 샤크레쾨르 대성당이 있어 순례지로서 유서가 깊은 대저택과 물랑루즈 등의 카바레가 있다. 그 외에도 옛집이 늘어선 거리는 19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아직도 화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 언덕을 배경으로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게 되는 능력을 얻어 인생이 바뀐 우체국 직원 듀티율과 듀티율이 사랑하게 되는 여인 이사벨과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그 곳에서는 또 다른 조연들의 감칠 맛나는 연기가 더 해져서 파리의 몽마르트르의 언덕 풍경들을 생생하게 전한다. ‘난 그저 보통 남자, 고지식한 공무원. 소박한 하루하루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 장미에 물을 주고, 우표수집을 하고 대단할 건 없다해도 괜찮은 내 인생’ 듀티율은 우체국에 다니는 평범한 공무원이다. 가사에도 나오듯이 우리가 거릴 지날 때 돌아보게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일 뿐인데 그는 벽을 뚫을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평범한 삶을 살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바로 프랑스의 의적 가루가루가 된 듀티율은 모든 이들에게 벽을 넘나들면서 얻어진 전리품을 나눠주게 된다. 우연히 마주친 이사벨에게서 숨이 막혀버릴 것만 같은 사랑을 느낀 듀티율은 가루가루가 자신임을 세상에 공표하게 되고, 이사벨은 그의 존재를 알게 된다. 가루가루에게 사랑에 빠진 이사벨이 감옥에 갇힌 듀티율을 찾아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사벨은 찾지 않는다. 듀티율은 벽을 뚫고 이사벨에게 자신이 가루가루임을 알리고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이사벨은 포악하고 사악한 검사의 아내. 마침내 듀티율은 스스로 자신의 재판정에 가서 재판을 받고 이사벨의 남편이엇던 검사의 부정과 비리로 인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듀티율은 이사벨을 구해내고 그 둘의 사랑이 무르익는다. 그러나 돌팔이 의사가 이야기 했던가? 벽을 뚫는 그런 능력은 사랑을 하면 부작용이 생긴다고. 듀티율의 두통은 심해지고, 이사벨은 듀티율이 그리워 그의 집을 찾아 가게 된다. 듀티율은 길이 엇갈려 이사벨의 집 벽을 뚫고 지나가다 벽에 갇혀버리고 만다. 진정한 사랑만 조심하면 되었는데 영원히 계속되기에는 진정한 사랑이었나 보다. 서로 마침내 찾았던 사랑으로 인해 듀티율은 벽 속에 갇힌 채 딱딱하게 굳어가고 이사벨은 듀티율과 한 몸이 되어 잠들게 된다. 프리뷰 공연에는 엄기준과 해이가 듀티율과 이사벨을 맡았다. 엄기준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소심하면서도 평범한 듀티율의 삶에 커다란 변화로 인해 인생을 긍정적이고 행복한 면으로 그려가고 있는 벽을 뚫는 남자를 무난히 소화해냈다. 엄기준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해이는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그 빛을 발했다. [벽을 뚫는 남자]에서는 조연들이 눈에 띈다. [돈키호테]에서 ‘슬픈 눈의 기사 돈키호테’라는 닉네임을 가지면서 자리를 굳건하게 굳힌 그가 이번에는 주정뱅이로 먼저 등장한다. 그 역할이 닥터 듀블인데 듀티율에게 진정한 사랑은 벽을 뚫고 다니는 데에 부작용이 생긴다는 진단을 내린다. 그의 사연 또한 기구하다. 눈에 띄는 건 김성기가 맡은 닥터 듀블이나 경찰, 변호사가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으면서 미워할 수 없는 카리스마 아닌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마치 슬픈 광대와 같은 모습이다. 기쁨과 슬픔이 함께 들어있는 캐릭터 들이다. 알코올중독에 신경 정신과 의사 듀블. 열심히 일한 의사였고, 전쟁 중엔 많은 사람을 살려주기도 했었다. 그러나 누군가의 신고로 나치를 진료했다는 죄로 매국노가 되어버리고 환자들은 발길을 끊은 지 오래되었다. 김성기의 코믹하면서도 이 뮤지컬의 핵심이 되는 소재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나온다. 멜로디의 높낮이와 중얼거림의 미학을 적절히 섞어서 관객들에게 펼쳐 보인다. 또한, 두 명의 경찰 중에 한 사람으로 나오는데 가사가 재미있다. 경찰 1,2 : 우리는 경찰이다. 경찰 1 : 나라 위한 일 경찰 2 : 하고 있다 경찰 1,2 : 진짜로 폼나지? 총도 있다. 진짜 총이다. 경찰 1 : 근데 책임감은 살짝 부족하 경찰 2 : 다. 살짝 부족 이런 식의 대사 끊어먹기를 기가 막히게 주고 받고 있다. 변호사는 어떤가? 그의 가사를 들어보면 웃음을 짓지만 그의 모습과 노래를 듣는다면 박장대소하고 웃게 된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배심원님들. 참 반갑심다. 저는 오늘 임시로 고용된 변호사. 그렇슴다. 임시로 고용된 변호사인검다. 사실은 이 사건의 서류를 못 읽고 왔슴다. 변호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만 저의 개인사정에 대해서 몇 말씀 드려도 괜찮을까요? (생략) 사실 오늘이 제가 고시합격 이후 첨으로 법정에서 피고인을 변호하는 자립니다. 너무 떨리고 준비는 못해 아무 생각없슴다. 피고인이 무슨 죄를 졌는지 저는 하나도 모르긴 해도 저를 봐서 무죄로 해주심 안될까요? 게다가 원래 오늘 이 사건 담당이시던 제 전임자는 복상사로 유명을 달리하셨으니 명복을 비는 차원에서 무죄로 해주세요.” 허리는 구부정하고 지팡이에 백발의 할아버지는 안경을 걸쳐 쓰고 힘겹게 재판정에 들어 온다. 이런 재미는 [벽을 뚫는 남자]의 곳곳에 숨어 있다. 임철형이 맡고 있는 우체국 부장도 과장된 모습이 너무도 어울린다. 임철형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았다. 김영주도 야채장사와 매춘부의 역할도 재미의 폭을 넓혀 간다. 공무원과 경찰을 맡고 있는 오세준은 예술을 하고 싶었다가 형무소장을 하고 있는 역할로 코믹하게 자신의 몫을 다 해주고 있었다. 강연종은 화가로, 최혁주는 공무원으로, 김승필은 간수와 재판장, 거지로, 조유신은 공무원, 간수, 파시스트로, 유혜령은 공무원, 공산주의자로 시종 무대에서 시공간을 넘나 들고 있었다. [남자넌센스]에서 [그리스]로 2005년 한 해를 제일 바쁘게 살았던 조정석이 [벽을 뚫는 남자]에서는 신문팔이를 하고 있다. 조정석의 해맑은 모습이 또 다른 감초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듀티율에 관한 소식들과 파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시대상황을 요약 정리해 준다는 것. 마치 화가와 같이 사회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지 모른다. [벽을 뚫는 남자]는 아름다운 한 편의 화폭을 대하는 것 같은 뮤지컬이다. 지금까지 보고 느꼈던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형식의 뮤지컬이다. 시종일관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파스텔과 수채화를 섞은 듯한 아름다우면서도 소담하고 사랑스러운 뮤지컬이다. 그러면서도 가슴 진한 감동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눈에 보이는 그런 감동보다는 은은하게 밀려오는 물결의 파동처럼 계속해서 밀려온다. [벽을 뚫는 남자]는 연출 면에서 탁월한 선택을 한다. 더 하지도 않고 덜 하지도 않게 적당한 수위를 맞추어 가면서 위트와 유치의 경계선의 줄타기를 기가 막히게 타고 있다. 또한, 마임을 적절하게 섞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프랑스인 특유의 독특한 제스처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무리가 없게 풀어나가고 있어 뮤지컬의 백미를 살리고 있다. 넓은 토월극장 무대를 공간미가 있게 나눠 놓았다. 좁아 보이지 않으면서도 넓어 보이지도 않은 구조로 만들어서 12명의 배우들로 꽉 차는 느낌을 관객에게 값지게 선사하고 있다. 조명 또한 자세한 부분까지도 나눠 놓아서 프랑스 특유의 은은하고 파스텔 톤을 느끼게 하면서 전혀 질리지 않는 조명 효과를 주고 있다. 음악 또한 레스타티브 형식의 뮤지컬로 실내악단의 연주로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듣고 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네 명의 연주자로 40여 곡에 다다르는 곡을 연주하는데 반복적인 멜로디이면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쉽다. 그렇다고 음악이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만큼 배우는 어려운 곡들로 채워져 있다. 또 한 번의 공연장을 찾을 궁리를 하고 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같이 토월극장에 도장 찍고 싶다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고, 이 무대가 아니면 경험해 보지 못할 것들에 빠져보기 위해서 난 오늘도 벽을 뚫는 남자와 함께 벽을 지난다. 그리고 어디선가 듀티율의 노래가 들린다. 우리들의 인생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볼 수 있게 하는 잔잔하면서도 우리의 마음을 파고드는 노래. 우리들의 아름다운 인생을 노래한다. ‘난 그저 보통- 남자 고지식한(성-실한) 공-무원, 소박한 하루하루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 장미에 물을- 주고 우표수집을- 하고 대단할 건 없다 해도 인생을 사랑했지 아름다운 인생이여, 아름다운 인생이여, 아름다운 인-생이여 French Musical [벽을 뚫는 남자] 中 '벽을 뚫는 남자의 솔로, SOLO DU PASSE-MURAILLE' --------------- 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쇼노트 제공
2006.03.02 / 조회 18,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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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제작 발표회
프랑스 최고의 작가마르셀 에메의 원작한국에서 초연된다. 프랑스 최고의 작가 마르셀 에메의 대표 원작인 [벽을 뚫는 남자]가 뮤지컬로 제작된 것이 10년 전이었다.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작곡가 미셸르그랑이 뮤지컬 음악을 맡아 모든 대사를 가사로 처리하여 ‘오페레타 뮤지컬’을 완성한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 상을 수상하였고, 2003년 브로드웨이 토니상에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이고 일본 사계 극단의 히트 레파토리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원작을 뛰어넘는 각색과 춤추듯 살아있는 개성의 1인 3역까지 개성있고 다른 성격의 연기를 소화해야 하며, 감쪽 같은 연기 변신에 누가 누구인지 모르던 관객은 커튼콜에 가서야 비로서 무릎을 치게 되는 뮤지컬이다. 모든 출연진 각각의 연기와 가창력을 중요시 하는 독특한 작품으로 2월 28일 토월극장에서 올려진다. 이날 제작 발표회는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렸으며, 쇼케이스로 시작되었다. 쇼케이스에서 배우들의 주옥 같은 노래를 선 보였다. ‘최신뉴스’ - 화가(강연종), 매춘부(김영주), 신문팔이(조정석) 2막 첫 장면에 나오는 곡으로 벽을 뚫고 드나드는 남자 의적 ‘가루가루’가 사실은 한 동네에 사는 성실하고 평범한 공무원 듀티율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와 하며 부르는 노래. 마음씨 착한 국민의 영웅 듀티율을 위해 프랑스 모두가 단결하여 석방을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사듀블의 솔로’ - 의사(김성기) 알코올중독 정신과 의사 듀블의 하소연을 담은 자서전적인 노래. 2차 세계대전에 열심히 노력해서 파리해방에 기여했지만 단 한 번 의사로서의 소임으로 나치 군인을 치료했던 것이 모함을 당해 배신자로 몰리고, 그 후로 환자 하나 없이 살아와야 했다고 넑두리를 늘어 놓는다. 믿거나 말거나.. ‘듀티율과 이사벨의 듀엣’ - 듀티율(박상원), 이사벨(임수연) 듀티율과 이사벨이 첫날 밤을 함께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뒤 기쁨과 환희에 차서 부르는 노래. ‘사랑의 세레나데’ - 듀티율(엄기준), 이사벨(해이) 듀티율이 벽을 뚫고 나올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벽에 갇히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사랑 이사벨과 몽마르뜨 언덕 주민들의 옆에서 부르는 슬픈 사랑의 노래. ‘휘날레 & 커튼콜 - 전 배우 몽마르뜨 언덕 주민 모두가 벽 안에 갇혀 생을 마감하는 듀티율과 이사벨을 축복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휘날레를 부른다. 그리고 함께 하는 커튼콜.이 커튼콜은 작곡가 미셸르그랑의 깜짝 선물로 뮤지컬에 등장하는 모든 테마들이 결국은 하나의 커다란 교향곡 안에서 스여진 주제선율이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후, 스텝과 배우들의 소개가 이어졌고,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쇼노트의 김영욱 대표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받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공동 제작하는 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김병석 부장은 “스텝과 배우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열심히 할 테니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임도완은 “한국에서 공연되지 않았던 장르의 뮤지컬을 선 보일 것입니다. 오페레타 뮤지컬로 인생을 노래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와 닿을 것입니다. 벽을 뚫는 남자가 벽에 갇히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됩니다. 페로독스한 스토리여서 많은 것을 전해주는 뮤지컬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초연에 음악감독이었던 Patrice Peyrieras는 “한국말로 번역이 된 [벽을 뚫는 남자]를 듣게 된 것이 무한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초연이 되기까지 많은 연습을 하게 됩니다. 한국 프로덕션에게 감사 드리고, 관람하실 많은 분들에게 미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주인공 듀티율은 성실한 공무원으로 우연히 벽을 뚫고 다니는 힘을 얻고, 이사벨을 사랑하게 되면서 평범하기만 하던 인생이 괴도 ‘가루가루’로 완전 뒤바뀌고 마는 역이다. 박상원과 엄기준이 맡는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여서 떨리기도 하지만 열과 성의를 다해서 무대에 설 것”이라고 말하여 박수를 받았다. 쥬뗌므의 가수 해이도 전격 뮤지컬로 데뷔무대를 가진다. 벽을 뚫는 남자 듀티율과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에 빠지는 미모의 젊은 부인 ‘이사벨’역을 맡는다. 임수연도 더블 캐스팅되어 있다. 돈키호테에서 닥터듀블과 경찰, 변호사의 역을 맡은 김성기도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임철형, 김영주, 강연종, 오세준, 조유신, 최혁주, 유혜령, 김승필, 조정석이 참여하여 아름다운 프랑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를 선보이게 된다. 공연은 2006년 2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中 '듀티율과 이사벨의 듀엣' ---------------- 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쇼노트 제공
2006.02.09 / 조회 13,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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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열전 1st 남자넌센스 A-Men!
남자들이 수녀로 뭉쳤다.
, , 등을 제작한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지난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7편의 뮤지컬을 올리게 되었다. 이른바 뮤지컬열전이라는 제목으로 올려지는데 그 첫 번째 작품이 이다. 이미 1999년 서울뮤지컬컴퍼니에서 으로 이정섭, 송영태, 남경주, 김민수, 김장섭, 김도형 등 뮤지컬 스타군단으로 이루어져 한국에서 초연으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올려졌었다. 이후 대학로 인간소극장으로 옮겨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 후 5년 만에 다시 올려지게 된 은 한국 정서에 맞게 새로 각색 되어졌고, 더욱 더 탄탄한 구성으로 짜임새 있게 만들어진 느낌을 받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혼자 공연장을 찾는 일 즈음은 이제 일도 아니게 되어버린 난 오늘도 대학로 거리를 혼자 활보하면서 공연장을 찾았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공연장에서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원미솔과 만나 잠시 담소를 나누었다. 예전 동호회에서 잠시 를 연주했던 기억을 더듬어 보기도 하면서. 음악감독이 그날 연주자들을 챙기는 모습을 뒤로 하고, 무대 뒤를 통해 들어간 분장실에서는 분주히 수녀복을 차려 입은 뭍 남성들의 야한(?) 속살을 볼 수 있었다. “오늘 별로 상태 안 좋은데!~” 한다. 그렇지만 난 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무대에서 보여주는 그들은 그렇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인사가 되어버렸다. 잘 보겠노라는 약속을 하고 공연시간 임박해서 객석으로 들어왔다. 본의 아니게 내 자리는 앞에서 2번째 중간 줄. 부담되는 자리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원장수녀가 등장할 때 내지르는 환호성 교육(?)부터 시작된 남자넌센스는 5명의 수녀복을 입은 남자들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게 남자 수녀라는 것을 까마득히 잊어 버리고 극에 몰두하도록 하여 주고 있었다. 잠시 이야기를 살펴 보면 이렇다.
평화로운 호보켄 수녀원. 어느 날 주방 일을 맡은 수녀가 만든 감자 수제비를 먹고 52명의 수녀들이 식중독에 걸려 죽고 만다. 윷놀이를 하러 외출 중이었던 몇 명의 수녀들만 다행이 목숨을 건지게 된다. 원장수녀는 기도 중에 환상을 보게 되고 카드를 팔아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 48명의 수녀의 장례를 치르게 되었다. 이유는 원장수녀의 계산착오로 VTR을 사는 바람에 나머지 4명의 장례식을 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4명의 수녀 시체를 냉동실에 보관하고, 원장수녀(서영주), 휴버트수녀(김태한), 엠네지아수녀(김성기),메리 리오 수녀(조정석), 로버트 앤 수녀(김수용) 이렇게 5명은 자선모금 쇼에 나서게 된다.
공연은 기도와 노래로 시작하여 나병환자 수용소에서 호보켄으로 돌아왔던 힘든 과정을 소개하고 로버트 앤 수녀는 언더스터디 역이 아닌 자신만의 솔로무대를 달라고 원장수녀에게 항의하지만 원장수녀는 결국 엠네지아를 무대에 세운다. 엠네지아 수녀는 수녀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이야기해 주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놀랍게도 메리 아네트라는 인형을 설정하여 공연을 해 원장수녀를 화나게 한다. 원장수녀는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에게 비추라고 명령하고 자신이 수녀가 된 사연을 이야기한다. 한 여성단체에서 받은 라일락 곷다발을 받자 엠네지아 수녀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에 이용해 보려고 한다. 그러나 라일락은 엠네지아에게 효과가 없었다. 로버트 앤은 이상한 병을 원장수녀에게 빼앗기고 다음 장면을 준비하러 다른 수녀와 나가고 원장수녀는 이상한 병의 냄새를 맡고 맛이 간다. 휴버트 수녀는 상황을 수습하고 모두 댄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도록 유도하면서 1막이 끝난다.
2막에서는 원장수녀의 등장이 늦어지자 로버트 앤 수녀는 카톨릭 신자로서 성장하게 되는 내용을 관객에게 전한다. 곧 원장수녀가 황급히 돌아와 뉴저지 보건당국에서 온 소환장 내용에 대해서 논의하고 냉동실의 시체를 빨리 없애야 한다고 말하며 휴버트와 함게 ‘한 쌍의 수녀’를 노래한다. 끝으로 원장수녀는 로버트 앤 수녀에게 솔로로 공연할 것을 허락하며 로버트 앤은 ‘스타되길 원하네’를 부른다.
엠네지아 수녀는 무대에 홀로 남아 그 뒤를 이야기하게 되는데 그녀가 내쉬빌로 가서 컨트리 싱어가 될 수 있었다는 내용을 전할 때 모든 기억이 되살아나게 된다. 그녀는 출판업자와의 내기 경마에서 우승했던 메리 폴 수녀였던 것이다. 이로 인해 필요한 모든 돈은 해결되고 수녀들은 매우 기뻐한다. 모든 이들이 즐거워하는 와중에 휴버트 수녀가 마지막으로 성자가 되는 길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막은 내린다.
원장수녀의 서영주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원장수녀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었다. 마치 미스 다웃파이어에서 로빈 윌리암스를 보는 듯한 몸짓과 코 땡김, 입술 포인트 등 감칠맛 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었다. 본드를 하게 되는 그 상황은 민망한 신이기도 하다. 전개하는 신부터 마무리하는 신까지 어색하지 않게 계산된 동선과 속도로 완곡을 조절하면서 소화해 내고 있었다. 그녀라고 믿을 만큼 씩씩한 원장수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엠네지아 수녀는 김성기가 맡았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하더니 무대에서 본 엠네지아의 모습은 지금까지는 다른 엠네지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금은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고 있었다. 더 웃긴 것은 수염이 난 수녀가 어리버리까지 하고 예수십자가상에 맞아 기억상실증까지 걸렸다는 설정이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든다. 1막에 퀴즈시간이 있는데 거의 에드립이 없이는 진행이 어려운 신인데 김성기는 능청스럽기까지 한 문제내기와 정답 맞추기를 잘 이끌었다. 관객들에게 사탕을 주면서 “세례요한의 사리입니다. 피부가 좋아져요.”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모습. “자신들이 여기까지 오게 될 때 도착했던 섬 이름은?”라고 하는 문제에 어떤 관객이 “독도”요. 했다가 맴매(?)를 당했다는. 그럼 답이 무엇이었을까? “우리나라 독도”였습니다. 때로는 어수룩한 말씨와 몸놀림, 어느 때는 멋진 가수로 또 수녀로 변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휴버트 수녀의 김태한은 은근히 재미있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사사건건 원장수녀와 티격태격. 원장수녀를 견재하기도 하고 때로는 조언도 하고, 꾸짖기도 하는 재기 발랄한 교육담당 수녀였다. 입담이 보통이 넘는다. 평상시에도 그럴 것 같은 모습의 그가 할아버지들과 윷놀이한 상황을 어찌나 생생히 전하던지 그 생생함이 관객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고 있었다. 원장수녀와 얼굴을 때리는 모션 등등. 치밀한 계산들이 곳곳에 보여지고 있었다.
로버트 앤의 김수용은 그 재치와 끼를 무대에서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장난기 많고 말괄랑이 수녀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의 과거사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 주었다. 똘망한 눈빛을 보여주며 쑥스러울 수도 있는 몇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정확하고 명백한 대의명분을 보여주고 있었다.
리오수녀 조정석은 우선 미모로 승부수를 걸었다. KO승. 두 번째로 승부수를 던진 건 막내수녀로서의 애교작전. KO승. 조정석은 예쁜 수녀로 변신했고, 귀여운 자태로 모든 신들을 잘 마무리하였다. 발레를 추는 모습이나 죽은 수녀들을 위한 발레도, 여자와 같은 몸짓도 어색하지 않게 다른 수녀들과 한 호흡을 하고 있었다.
오프닝부터 피날레까지 볼거리가 다양한 쇼였다. 남자들이 모여 일을 내긴 냈다. 그들이 가는 곳엔 언제나 웃음이 한 보따리 준비되어 지고 있는 까닭에 꼭 사고를 치고 말 것이다. 회가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그녀들(?)의 쇼는 재미있고 유익한 쇼가 될 것이다. 그들의 몸짓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또 한 번 기회를 봐서 다시 보고 싶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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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4.08 / 조회 1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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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넌센스 A-Men! - 남자들이 수녀라고? 왜? 비구니는 아니래? (2)
로버트 앤
그녀는 단단하고 세상 물정에 밝은 그러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수녀이다. 원장수녀에게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어 주는 골칫거리이다. 그러나 그녀의 헌신적인 모습을 알기 때문에 원장 수녀는 그녀에게 너그럽다. 모든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가 모든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서 이야기를 들어주기 때문이다.
‘김수용’ 드라마 의 아역티를 벗어 버리고 의젓한 외모로 , , 의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김수용은 로버트 앤 역할을 참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한다.
“잘 보이고 싶어요. 정말 잘 보이고 싶습니다. 많은 배우들과 무대에 오르면 힘이 저절로 솟는데 이 작품은 수녀 5명이 나와서 개인기에 가까운 내용으로 큰 무대를 채워가야 하니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는 말도 있잖아요. 도전하고 있습니다. 제 연기가 미흡하지만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해서 무대를 꽉 채우고도 남는 로버트 앤 수녀가 되고 싶어요. 천방지축 로버트 앤 수녀이기 때문에 사실 고민도 많아요. 잘못하다가는 생뚱 맞을 수 있는 캐릭터라서 걱정이죠. 그래서 다른 배우들의 호흡과 공통분모를 찾고 있어요. 관객과 공유할 수 있는 그런 로버트 앤으로 남고 싶어요.”
김수용, 그가 멋있어 보였다. 도전하는 정신이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무대를 꽉 채우는 배우를 만나러 지금이라도 공연장에 찾아가 보고 싶었다.
메리 리오
그녀는 수녀원에 들어오기 전 발레리나였으며 항상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의 꿈을 누르는 원장수녀님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녀는 여리고 감수성이 예민하기 때문에 어떤 유혹에도 쉽게 빠져 버린다. 그래서 로버트 앤 수녀의 작은 유혹에도 쉽게 빠져 버린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조정석은 에서 꽃상자 역을 했던 배우이다. 얼굴에 아직도 귀여움이 베여 있는 것을 보면 아직은 한창 많은 것을 배울 나이 같아 보였다.
“메리 리오는 발레하는 수녀예요. 지금도 피나게 연습하고 있죠. 전공은 연극인데 발레수업이 지금 이렇게 도움이 많이 될지는 몰랐어요.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귀엽고 신참 수녀답게 순진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엉뚱함도 있구요. 다른 수녀들과 앙상블을 맞추면서 제가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공주병 걸린 캐릭터도 생각하고 있어요. 막내수녀의 이미지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서요.”
또 한 명의 메리 리오를 발견했다. 김동욱.
“연기가 전공인데 발레는 고민이 많아요. 그래서 발레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무대에서는 어여쁜(?) 모습으로 발레하는 리오 수녀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리오는 대사 분량이 작고 춤이나 비즈니스적인 것이 많아요. 그리고 엠네지아와 보이는 성격이 비슷해서 차별성을 두기 위해 캐릭터 분석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단순히 여자를 흉내내는 건 안할려고요. 겉으로 보기에 제 나이처럼 보니까 어려 보이잖아요. ^^ 약해 보이기도 하고 갸냘프고. 그래서 깍쟁이 같고 생뚱맞은 모습에서의 어긋나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타이밍과 템포를 놓치지 않고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귀엽고 앙증맞고 거꾸로 생뚱맞고 깍쟁이 같은 모습의 메리 리오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관객 여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가 보다. 지면이 허락하는 대로 옮겨 본다.
김성기 “선배로서 동생들을 잘 챙겨주고 돌봐주면서 젊은 엠네지아를 보여 주고 싶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서영주 “넌센스 작품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저희 공연장을 찾아 주실 때 우선 선입견을 갖지 말고 관람해 주셨으면 합니다. 캐스팅이 바뀐 것처럼 새롭게 창조적인 것이 아닌 차별화된 모습으로 보이고 싶거든요. 관객 여러분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수용 “인원수가 작아서 더 쉽게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양보다 질’을 찾게 되잖아요. 특히 회식할 때 그럴 것 같아요. 선배님이 계셔서 정말 좋습니다.^^” (화기애매)
의 배우들은 이제 수녀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들의 바램처럼 관객과 호흡하며 하나되어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 짓는 모습으로 함께 하길 원한다. 동숭아트센타에 그들을 기다려 본다. ‘당신 수녀 맞아?’ 생뚱맞은 질문들을 준비해 두었다가 그들이 오면 퍼부어 보자. 그럼 그들(?)은 여자처럼(?) 남자처럼(?) “네~에~” 할 것이다. . 3월 18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그녀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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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전대수(cloudsclear@hotmail.com)
▶ 남자넌센스 A-Men! - 남자들이 수녀라고? 왜! 비구니는 아니래? (1)
2005.03.03 / 조회 1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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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넌센스 A-Men! - 남자들이 수녀라고? 왜! 비구니는 아니래? (1)
남자들이 수녀라고?
1999년 뮤지컬 으로 한국에 첫 선을 보였던 작품으로 의 수녀들이 남자로 출연한다는 컨셉으로 인기 몰이를 한 작품이었다. 시리즈의 6번째 작품.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없을 거란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이 뮤지컬 열전의 첫 번째 작품으로 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수상한 그들(?)을 만나러 연습실을 기습했다. 당황한 남자들. 진짜 남자들만 있었다. 그런데 수녀라니?
“ 남자들이 수녀라고? 왜! 비구니는 남자들이 안하나? ”
‘넌센스’. 수녀들의 감각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기 쉬우나 이 ‘넌센스’에서는 ‘감각이 없는’이라는 말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뒤죽박죽, 엉망진창. 그래도 결과는 ‘에이맨’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우린 수녀야. 남자 수녀. 수염 기른 수녀도 있고, 여자 같은 수녀도 있고. 우선 남자 수녀라고 표방하고 나니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 어떻게 생각을 해야할지 걱정스러웠다. 쑥스러울 것도 같았으니까. 그렇지만 아무도 그렇지 않았다. 배우들은 진지했다. 캐릭터 분석부터 리딩, 노래, 안무 등 그들(?)은 연습에 몰두했다. 이제부터 수상한 수녀들을 만나보자.
메리 레지나 수녀
호보켄 수녀원의 원장 수녀. 겉으로 보기에는 전형적인 엄격한 원장수녀이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재치와 유머가 있는 마음 따뜻한 수녀이다. 자신이 엄격하다고 사람들에게 나타내려 하지만 모두들 그녀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원장수녀는 서영주가 맡았다. , , , 와 같은 러브 스토리에 딱 맞는 마스크를 소유한 서영주는 의외의 캐스팅이라는 말에 대빵수녀처럼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img src="http://ticketimage.interpark.com/Play/image/etc/050303_23.jpg" align="left" hspace="10"
“처음에 캐스팅이 되고 성기형이 있어서 ‘아, 나는 휴버트 수녀 아니면 로버트 앤 수녀를 하겠구나’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저보고 원장수녀를 하래요. 처음에는 당황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원장수녀에 길들여져 가고 있어요. 제가 해왔었던 연기와 다른 캐릭터라서 부담도 되지만요. 새로운 원장수녀가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어차피 남자라는 걸 알고 있고, 시각적으로 들키고 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나이 먹은 원장 수녀를 흉내내는 차원으로는 연기하지 않는 것으로 캐릭터를 잡고 있어요. 애써서 남자라는 것을 숨기고 무대에 오르고 싶진 않더라구요.”
메리 엠네지아
순진무구한 수녀. 예수 십자가상이 머리위로 떨어진 이후로 기억상실증에 걸렸지만 매일 매일을 어린아이와 같이 즐거움으로 세상을 본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하지만 그녀의 어린 아이 같은 열정 때문에 사람들이 곤란에 빠지기도 한다.
이번에도 예상밖의 캐스팅이었다. ‘김성기’. 김성기도 서영주와 마찬가지로 사랑은 비를 타고, 태풍, 포비든 플레닛, 나무를 심은 사람 등 중후한 연기와 노래를 잘 하는 뮤지컬 배우로 알고 있다. 그런데 메리 엠네지아를 연기한다.
“저도 처음에 당황했죠. 원장수녀나 휴버트 수녀라고 생각했었는데 엠네지아 수녀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까지 받았으니까. 내가 그래도 여기서 나이가 제일 많은데 엠네지아 수녀를 할려니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진실하고 절실한 엠네지아 수녀로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그런데 수염은 깎고 캐릭터를 설정하시냐고 물었더니 “(도리도리) 수염은 안 깎기로 했어요. 극의 흐름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도 않고 수염을 기른 수녀인데 순수하고 진실된 엠네지아를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넌센스이니까 넌센스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이상하다. 정말 이상했다. 작품과 캐스팅을 대할 때 누구나 이 사람이 이런 역을 맡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뒤바껴있다. 이 당혹스러움. 하지만 그 생각도 잠깐!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의 캐스팅에 수염까지. 그리고 진실되고 순진한 연기를 한다는 설정이 새로웠다. 그리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두번째 인터뷰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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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전대수(cloudsclear@hotmail.com)
▶ 남자넌센스 A-Men! - 남자들이 수녀라고? 왜? 비구니는 아니래? (2)
2005.03.03 / 조회 13,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