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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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432HZ’ 오는 2월 재연 공연…박웅, 강찬, 한선천, 금조 등 캐스팅
버스크 음악극 '432Hz(432헤르즈)' (프로듀서 유환웅, 연출 허연정, 작가 김가람)가 개막 소식과 함께 캐스팅을 발표했다.
'432Hz(432헤르즈)'는 지난해 가을 창작 초연으로 막을 올렸다. 제작사 고스트컴퍼니는 "초연보다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보강하고 있다. 무대를 새롭게 단장하고, 영상을 사용하여 관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세션들의 극 중 참여로 재미를 더 할 예정이다. 2020년 새 시즌으로 돌아올 버스크 음악극 '432Hz'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보여달라"고 전했다.
버스크 음악극 '432Hz(432헤르츠)'는 치유의 주파수 432Hz로 세상을 바라보는 버스커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버스크 음악극 '432Hz(432헤르츠)'는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였던 싱어송라이터 지오와 탭 댄서 민혁의 과거, 그리고 현재 버스킹 거리의 버스커 하늘과 스트릿 드러머 두홍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펼쳐진다. 청춘들은 버스킹을 통해 세상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던지고, 음악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한다.
이번 재연 공연은 초연 배우들과 새로운 얼굴들로 구성됐다.
마음이 따뜻하고 사람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노래하는 기타 버스커 한지오 역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박웅, 강찬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김용석, 김찬종이 새롭게 합류하였다. 한지오는 버스킹 거리에서 머물며 함께 ‘Listen’을 부를 하늘을 만나 자신의 유일한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인물이다.
지오와 한팀이자 친구, 현재는 과거의 사건으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는 탭 댄서 주민혁 역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동수가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또한 조현우, 문경초, 한선천이 새롭게 캐스팅 되었다. 탭을 그만두기 위해 버스킹 거리를 찾은 날, 운명처럼 하늘과 두홍을 만나게 되는 인물로 극 중 노래하는 한지오와 탭 댄스를 추는 주민혁의 버스킹 케미스트리에 기대감을 더할 예정이다.
음악이 인생의 전부일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지만, 손목을 다친 후 사고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기타리스트 하늘 역에는 허윤혜가 지난 공연에 이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은가은, 윤진솔, 금조가 캐스팅 되었다. 지오를 만나 ‘Listen’을 배우며 지오와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트라우마를 치유하며 자신감을 되찾게 되는 인물이다.
이 외에 하늘을 짝사랑하며 하늘을 재기시키기 위해 민혁과 팀을 이루어 오디션에 나가고자 하는 인물, 스트릿 드러머 홍두홍 역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최유찬(김주일), 최호승, 조원석이 무대에 오르며 정인지가 새롭게 합류한다. 이들은 무대 위의 분위기 메이커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버스크 음악극 '432Hz(432헤르츠)'는 2월 21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1월 28일 인터파크티켓에서 프리뷰 티켓을 오픈 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고스트컴퍼니 제공
2020.01.22 / 조회 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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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크 음악극 ‘432Hz’ 22일 본 공연 돌입
버스크 음악극 ‘432Hz’가 10월 22일 본 공연에 돌입했다. 버스크 음악극 ‘432Hz’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4명의 버스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버스킹 거리에서 활동하는 버스커들의 사연과 432Hz라는 치유의 주파수로 만들어진 음악을 통해 창작 초연 극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극은 버스킹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하늘은 손목을 다친 이후로 슬럼프에 빠졌지만 늘 그녀의 곁에서 응원을 보내주는 친구, 스트릿 드러머 두홍과 함께 재기를 꿈꾸며 오디션에 1차 합격하게 된다. 오디션 2차에 협연할 팀을 찾던 중 하늘은 ‘Listen’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지오를 만나게 되고, 팀이 되어 함께 오디션에 나가길 제안한다. 하늘의 제안에 지오는 탭댄서인 민혁까지 넷이 함께 오디션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안하고, 두홍과 하늘은 민혁을 찾아 나선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생각지도 못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제목만큼 평온하고 따스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공연입니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감동이 두 배가 되었습니다’, ‘진짜 버스킹을 본 듯한 느낌, 넘버가 진짜 좋아요’ 등의 리뷰를 남겼다. 버스크 음악극 ‘432Hz’는 10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대학로 고스트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고스트컴퍼니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10.23 / 조회 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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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6시 퇴근’ 11일 1차 티켓 오픈
뮤지컬 ‘6시 퇴근’이 오는 10월 11일 오전 11시 1차 티켓을 오픈한다.이번 티켓오픈은 재관람 관객에게 30% 할인율과 더불어 재관람 횟수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직장인을 위한 칼퇴근 기원 할인 20%를 제공한다.뮤지컬 ‘6시 퇴근’은 나를 잊고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들이 자기 정체성과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극은 제과 회사의 ‘홍보2팀’이 한 달 안에 정해진 영업실적을 거두지 않으면 팀이 해체된다는 통보를 받게 되면서 제품 홍보를 위해 락밴드를 결성하고 그 안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담았다. 작품은 높아진 취업 문턱, 치열한 경쟁, 나만을 바라보는 가족들, 그저 하루를 살아가기 바쁜 고된 직장인들에게 꿈을 다시 꺼내어 볼 시간을 마련해준다.관람 포인트는 배우들의 라이브 연주다. 극 중 배우들은 기타와 베이스, 드럼, 키보드를 직접 연주한다. 배우 고유진과 조풍래, 주종혁(라이언), 임준혁, 이승헌이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던 소심남, 비정규직 사원인 장보고역에 캐스팅됐다.여행 작가를 꿈꾸며 일도 사랑도 똑 부러지는 사원 최다연 역에는 배우 랑연, 최미소, 손예슬, 이지애가 연기한다. 냉소적이고 이성적인 완벽주의자 윤지석 대리 역에는 배우 박웅, 유환웅, 신현묵, 최성욱(에이스)이 맡는다.배우 고현경, 김주일, 최호승은 베이시스트의 꿈을 마음속에 간직한 딸 쌍둥이 아빠 안성준 대리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배우 김정모, 강찬, 권혁선, 이민재는 밝고 다정함이 넘치는 막내인 인턴 고은호 역을 연기한다.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 워킹맘 서영미 주임 역에는 배우 오진영, 신진경, 안지현이 무대에 오른다. 배우 이민재, 정성일, 김권, 박태성은 20년 회사 생활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늘 어깨가 무거운 과장 노주연 역으로 출연한다.뮤지컬 ‘6시 퇴근’은 오는 11월 6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고스트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1 / 조회 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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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애환 뮤지컬로…'6시 퇴근' 재공연
직장인 밴드 소재 뮤지컬
2010년 초연 작품 새롭게 구성해
7월 29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뮤지컬 ‘6시 퇴근’ 출연 배우들(사진=고스트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뮤지컬 ‘6시 퇴근’(7월 29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이 대학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6시 퇴근’은 직장인의 애환과 숨겨진 열정을 직장인 밴드라는 소재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2010년 초연한 원작을 기초로 최근 트렌드에 어울리는 변화를 줘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인다. 초연 당시 강한 밴드 사운드에 집중했던 넘버들과 달리 좀 더 대중적인 장르의 넘버를 가미하고 다채로운 안무를 구성해 뮤지컬적인 재미를 강조했다.뮤지컬계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실제 밴드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고유진(플라워), 박웅(이브)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으로 존재감을 인정받은 오진영, 유환웅, 최호승, 이동환, 임준혁, 강찬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17명의 배우들이 무대를 꾸민다.작품은 제과회사 내 직장인밴드라는 큰 소재는 유지하되 보다 탄탄하게 구축된 캐릭터 설정으로 2018년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을 반영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각색했다. 비정규직, 싱글맘, 삼포세대 등 청춘들이 공감할 키워드를 골고루 담아낼 예정이다. 공연 종료 후 20여 분간 펼쳐지는 커튼콜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무대를 선사한다.티켓 가격은 전석 5만원. 인터파크·클립서비스·하나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뮤지컬 ‘6시 퇴근’ 출연 배우들(사진=고스트컴퍼니).뮤지컬 ‘6시 퇴근’ 출연 배우들(사진=고스트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24 / 조회 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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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 1만3000명 동원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서 이틀 간 공연
도심 속으로 자리 옮겨 대중과 더 가깝게 만나
스타부터 신예 배우까지 열정적 무대 선보여‘2017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 현장 사진(사진=PL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7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폐막했다.국내 최초 야외 뮤지컬 페스티벌로 선보인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올해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으로 장소를 옮겨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로 관객과 만났다.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공연해 1만3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도심 속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대중과 한층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 관계자는 “이틀간 페스티벌을 즐기는 관객뿐만 아니라 올림픽공원을 찾은 시민의 관심도 높아 뮤지컬이 대중 속으로 들어왔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최정원, 홍광호, 마이클리, 김선영, 아이비, 카이 등 뮤지컬계의 내로라하는 배우들부터 고상호, 손유동, 김지철, 송유택, 정휘 등 신예 스타까지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 창작뮤지컬 ‘찌질의 역사’ ‘사의 찬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어쩌면 해피엔딩’ ‘마마 돈 크라이’의 무대는 창작뮤지컬 시장의 밝은 미래를 보여줘 좋은 반응을 얻었다.서브 스테이지에서는 창작 뮤지컬의 비하인드 스토리, 미리 알아보는 하반기 뮤지컬, 떠오르는 뮤지컬 라이징 스타와 함께하는 토크, 미리 만나보는 예비 뮤지컬 스타들의 이야기 등 작품과 배우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관객의 관심을 받았다.공연 관계자는 “‘2017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은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 음악을 야외에서 편하게 즐기고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먹고 마시며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었던 국내 최초 뮤지컬 페스티벌로 뮤지컬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면서 내년 공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06 / 조회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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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헤드윅> 닐 패트릭 해리스의 금빛 하이힐 점프
20여 년 전, 30살의 무명배우였던 존 카메론 미첼과 커피숍에서 주문을 받던 31살의 싱어송 라이터 스티븐 트래스크가 을 쓰기 시작할 때, 이들은 이 뉴욕의 새로운 디바가 자신들의 인생을 바꿔주기를 바랐다. 1994년 초라한 드래그 퀸 전용 술집 스퀴즈박스를 첫 무대로 2001년 영화화돼 선댄스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을 때까지도 헤드윅은 그저 아웃사이더들의 히로인일 뿐이었다. 하지만 2014년 지금 트랜스젠더 로커 헤드윅은 브로드웨이 최고의 스타로 관객들을 중독 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 우리에게는 천재 소년 두기로, 미국인들에게는 ‘토니어워즈’ 호스트로 유명한 닐 패트릭 해리스가 있다. TEAR ME DOWN: 브로드웨이의 장벽을 부순 닐의 은 오프닝넘버 ‘Tear Me Down’에서 "헤드윅은 당신 앞에 놓인 장벽. 어디 한 번 날 부숴보시지? 그런데 대체 장벽과 다리의 차이가 뭔데?"라고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동과 서, 속박과 자유, 남과 여, 위와 아래처럼 극과 극을 가르고 있는 그 장벽은 동시에 그 둘을 잇고 있는 다리다. 쇼가 시작되면 트랜트젠더 로커로 변신한 닐 패트릭 해리스가 족히 봐도 10cm는 훨씬 넘어보이는 금빛 하이힐을 신고 천사처럼 눈부시게 하늘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이쪽과 저쪽을 구분 짓느라 바쁜 우리의 고정관념을 그녀의 금빛 하이힐로 단번에 부숴버린다. 엄연히 따지면 여기가 이스트 브로드웨이지 브로드웨이는 아니잖아? 닐 패트릭 해리스가 연기하는 헤드윅(이하 닐드윅)의 매력을 꼽자면, 우선 익살맞고 장난기가 넘친다. 닐은 그의 애드리브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브로드웨이 버전만의 프리스타일 콘셉트를 마음껏 즐긴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번 공연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재치넘친다. 헤드윅은 아직도 자기 노래를 훔쳐 빅 스타가 된 옛 남자친구 토미를 잊지 못해 그의 콘서트를 쫓아다니며 그의 공연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한다. 그러다 이번에는 토미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대형콘서트를 하게 된 것이다. 닐드윅은 부랴부랴 공연장을 알아 봤고, 토미의 콘서트장 바로 옆 벌레스코 극장이 마침 다행히도 대관이 가능했던 것. “솔직히 여기가 브로드웨이는 아니잖아? 살짝 동쪽으로 치우쳐있으니까 이스트 브로드웨이가 맞는 거지.”라며 한 손에 빨대를 꽂은 음료수병을 들고 불만스럽게 투덜대다 신나게 귀신얘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벌레스코 극장에 유령이 출몰한다는 거 알아? 공연날 그 유령이 나타나면 대박이 난대. 여기 바로 이 자리 왼쪽 발코니석에. 거기 계신 분 혹시 유령을 보면 꼭 나한테 알려줘야 돼요.” 그러다 마이크 줄에 걸려 죄 없는 이츠학에게 화를 퍼붓기도 하고, 거침없이 객석을 돌아다니며 관객들을 웃기고 장난을 친다. 혹시 올 여름 뉴욕에서 을 볼 계획이라면, 맨 앞줄에 앉을 경우 헤드윅에게 혹하게 당할(?) 마음의 준비를 하시길! 추해서 아름답고, 비극적이라 섹시한 헤드윅의 세계 닐드윅은 예뻐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헤드윅의 세계에서는 추해서 아름답고, 비극적이라 섹시하다.”고 닐 패트릭 해리스가 을 준비하며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닐드윅은 성전환수술의 실패로 제거하지 못한 1인치의 성난 성기 때문에 여자도 남자도 아닌 채 연인에게 버림받고 세상의 어두운 뒷골목을 전전해야하는 분노를 무대 위를 누비며 분출한다. 가발을 벗어던진 채 흉측한 내면의 상처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그렇게 닐 패트릭 해리스는 철저히 망가지며 헤드윅이라는 인물을 관객들에게 공감시키고, 관객들과 함께 그녀의 아픔을 사랑으로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물론 검정 가죽 드레스가 근사하게 어울리는 그의 큰 키와 늘씬한 각선미는 공연 내내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닐드윅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금발 가발과 금빛 하이힐로 치장한 외면보다는 내면에서 풍겨 나오는 그녀의 솔직한 인간미이며 이에 관객들은 공감한다. 그녀의 목소리 역시 오리지널 헤드윅인 존 카메론 미첼에 비해 두껍고 거칠어서 처음에는 좀 귀를 방해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쇼가 진행될수록 이 또한 닐 패트릭 해리스가 헤드윅의 진짜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의 노래를 즐길 수 있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에서부터 비욘세까지 캐스팅 당시, 닐 패트릭 해리스가 미드 를 촬영 중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은 그가 드라마를 마칠 때까지 2년간 기다려야 했지만,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고 한다. 닐 패트릭 해리스를 최고의 헤드윅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예상대로 그의 명성 덕분에 티켓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오프닝 공연이 매진되고, 올해 토니어워즈에서 베스트 리바이벌, 남우주연, 여우조연 포함 4개 부문을 석권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결과가 그의 명성 때문만은 아니다. 그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다시 한 번 홀리는 그의 명성에 걸맞은 명연기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 그의 연기를 즐기며, 그의 배우로서의 성실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먼저 언더스터디 없이 매일 공연을 강행하고 있는 점이 그랬다. 영어 듣기평가보다 더 정확한 그의 발음에 놀랐다. 그리고 여자인 나에게도 힘든 하이힐을 신고 2시간 내내 춤추고 점프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운데 또 한 번 놀랐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공연을 앞두고 몇 개월 동안 닐은 자신의 숨은 여성성을 끌어내기 위해 안무가 스팬서 리프와 함께 댄스 스튜디오에서 가발을 쓰고 하이힐을 신은 채 몇 시간씩 프리댄스부터 시작해 브리트니 스피어스, 대이비드 보위, 그리고 비욘세의 음악에 몸을 맞기고 춤을 췄다고 한다. 댄스 스튜디오에서 비욘세 음악에 맞춰 춤추는 닐 패트릭 해리스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속편과 새 헤드윅으로 계속되는 록큰롤 이번 프로덕션은 볼거리, 들을 거리, 화젯거리가 넘치는 공연이다. 뮤지컬 으로 유명한 감독 마이클 마이어의 크리에이티브한 연출은 물론, 음악적으로도 좀 더 풍부해지고, 스토리면에서도 헤드윅의 백업 싱어이자 남편인 이츠학의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뮤지컬 으로 토니상 후보에 올랐던 앤드류 라넬스(Andrew Rannells)가 8월 20일부터 닐 패트릭 해리스에 이어 헤드윅을 연기할 예정이며, 스티븐 트래스크와 존 카메론 미첼은 속편을 제작 중이라고 한다. 20년 만에 만나게 될 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누구와 사랑을 하고 또 어떻게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나가게 될까? 과연 존 카메론 미첼이 이번에도 금발 가발에 하이힐을 신고 우리 앞에 나타날까?
글: 강경애 뉴욕에서 뮤지컬극작 전공 후, 뮤지컬 등을 쓴 작가. 뉴욕에 살며 오늘도 뮤지컬 할인 티켓 구할 방법과 재미있는 작품 쓸 방법을 궁리 중이다.
2014.07.18 / 조회 16,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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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10주년, 18명의 역대 헤드윅을 돌아보다
뮤지컬 이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았다. 2005년 4월 12일 국내 첫 공연 후 여덟 차례, 총 1400여번의 무대에 오른 것. 그간 오만석·조승우·김다현·송용진 등 네 명의 초연멤버를 비롯해 총 18명의 헤드윅이 ‘헤드헤즈’라 불리는 마니아집단을 이끌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조드윅’부터 ‘애드윅’까지, 각기 다양한 애칭으로 불렸던 역대 헤드윅과 그들의 무대를 돌아보자.조승우: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 에 출연한 ‘조드윅(조승우+헤드윅)’은 매번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을 이끌어낼 만큼 가장 인기 많은 헤드윅이었고, 국내 ‘헤드헤즈’ 탄생의 주역이었다. 초연 때부터 이미 이지나 연출로부터 “연출가가 왜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연기하는 얄미운 연기자”라는 말을 들었던 그는 지난해 6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100번을 하면 100번 다 다른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선포한대로 매회 다른 애드립을 자유로이 구사하며 “역시 조승우!”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올해도 공연장에서는 늘 그의 승리로 끝나는, ‘조드윅’과 관객들의 한판 ‘밀당’이 펼쳐질 것이다. 오만석: 오만석은 2005년과 2012년, 단 두 차례 에 출연했지만 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2005년 초연 당시 헤드윅의 상처 입은 영혼을 고스란히 표현한 그의 무대는 이후 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전설’이 됐고, 그는 이 공연으로 그 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과 남자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의 원작자 존 카메론 미첼도 우연히 유투브에서 본 오만석의 공연을 보고 내한을 결심했을 정도. 지난해 7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오만석은 주책 없이 수다를 떨다가 순식간에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헤드윅이 지나온 굴곡진 삶의 여정을 오롯이 그려냈고, 관객들은 ‘오드윅(오만석+헤드윅)’의 전설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송용진: 영화 DVD를 100번도 넘게 보면서 언젠가는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송용진은 그의 바람대로 2005년 초연 무대에 섰고, 이후 2008년까지 다섯 차례 공연하며 역대 가장 많은 시즌에 참여한 헤드윅이 됐다. ‘송드윅(송용진+헤드윅)’으로 불리는 그는 실제 록밴드 ‘쿠바’의 메인보컬로 수년간 활동해온 경험을 살려 신경질적이면서도 카리스마와 록스피릿이 넘치는 헤드윅을 연기해왔다. “헤드윅 그 자체가 되고 싶을 뿐, 이름 앞에 붙는 어떤 수식어도 원치 않는다”는 그의 말을 기억하며 6년만에 돌아오는 ‘송드윅’의 무대를 기대해본다. 윤도현: 원래 영화 을 좋아했다는 윤도현은 록커답게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폭발적인 록스피릿이 빛나는 공연을 펼쳤다. 배우 출신이 아닌 그는 당시 “헤드윅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눈물이 났다. 정말 희한한 경험이었다”는 말로 과의 강렬한 조우를 회상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한 ‘윤드윅(윤도현+헤드윅)’의 무대는 연기력에 있어서도 다른 배우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들었다. 김다현: 역대 가장 미모가 출중했던 헤드윅을 뽑는다면 김다현을 빼놓을 수 없다. 원체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로 분장 후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그는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 아름다운 외모와 나긋나긋한 여성적 자태를 자랑했다. 그러나 ‘다드윅(다현+헤드윅)’을 설명하는 것은 그의 미모뿐이 아니다. 록밴드 ‘야다’의 보컬 출신이기도 한 그는 무대를 휘어잡는 무대매너도, “음악과 대사와 온몸으로 헤드윅의 인생을 전하겠다”는 다짐에서 나온 진정성 있는 연기도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김수용: 영화 을 너무 좋아해 “늦게라도 인연이 닿아 정말 다행”이라며 두 번째 시즌부터 공연에 합류했던 김수용은 서양여자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미인이었다. 그만큼 독특한 분위기와 관객을 압도하는 히스테리컬한 말투를 갖고 있어 “오리지널 헤드윅에 가장 가깝게 접근해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수다떨기 좋아하고 참견도 잘하는, 영락없는 서양 아줌마 같았던 ‘용드윅(수용+헤드윅)’ 은 ‘티타늄 성대의 소유자’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답게 한껏 지쳐있다가도 무대에만 올라가면 노래를 한 키 높여 부르면서 무대를 방방 뛰어다녔다고. 조정석: 여자들마저 부러워하는 뽀얀 피부로 ‘뽀드윅’이라는 별명을 얻은 조정석은 이 국내 첫 상륙할 때부터 이 작품을 욕심 내다 이듬해인 2006년, 소망하던 대로 헤드윅으로 분했다. 그가 자신의 장기인 능청스럽고 장난기 넘치는 무대매너를 살려 큰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영화·드라마로 진출하며 뮤지컬 출연이 뜸해진 그가 다시 한번 짬을 내 ‘뽀드윅’으로 돌아오기를, 여전히 많은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윤희석: 부드럽고 친절해 ‘엔젤리나’라는 별명이 붙은 윤희석은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은 헤드윅이었다. 작품을 이끌어갈 때에도 관객들에게 조근조근 설명하는 스타일이라서 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을 펼쳤다고 한다. 2년 후 김재욱이 등장하기 전까지 최장신의 헤드윅이기도 했던 그는 “소녀의 감수성을 지닌 아줌마 헤드윅”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무대에서 그대로 실천했다. 김재욱: 모델 출신의 김재욱은 180센티가 넘는 훤칠한 몸매와 날렵한 얼굴선으로 역대 가장 예쁘고 여성스러운 헤드윅으로 꼽힌다. 최재웅이 “민낯으로는 김다현이 제일 예뻤는데 김재욱이 올킬했다“고 말했을 정도. “은 몇 십 번을 봐도 그때마다 달랐다”고 말할 정도로 원래 이 작품의 팬이었던 그는 작품을 결결이 분석하고 들여다본 ‘팬심’을 살려 첫 뮤지컬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마드윅(마성의 헤드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손승원: 올해 25살인 손승원은 역대 헤드윅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멤버로 지난해 공연에 합류했다. ‘애기+헤드윅’이란 뜻의 ‘애드윅’이란 별명으로 불린 그는 막이 오르기 전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긴장하지 않고 당차게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뮤지컬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배우답게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에 출연하는 그의 무대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엄기준: ”내가 여태껏 살아온 것을 바탕으로 헤드윅의 사랑, 아픔, 진실을 말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는 엄기준은 헤드윅의 삶 전반을 지배하는 분노와 시니컬한 감성을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그래서 그가 연기한 헤드윅은 유독 도도하고 까칠한 ‘나쁜 여자’ 였다고. 이미 오만석·조승우가 열풍을 일으킨 뒤 두번째 시즌에서 합류했지만, 무대 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답게 관객들을 능수능란하게 요리하며 ‘엄드윅(엄기준+헤드윅)’으로 사랑받았다. 이석준: 2006년, 2008년 공연에 출연한 이석준은 관객들로부터 ‘베로니카’라는 독특한 별명을 얻었다. 짙게 화장하고 가발을 쓴 그의 모습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어느 홍등가에서 일하는 매춘부의 모습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단 그 이유에서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무대 위 이석준은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의 매춘부처럼 신산한 삶의 피로감을 진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로니카’는 아픔이 절절이 느껴지는 ‘가장 슬픈 헤드윅’ 중 한 명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최재웅: 2006년 “은 내가 하면 안 되는 작품”이라고 단언했던 최재웅은 3년 후, 그리고 5년 후 두 차례나 헤드윅으로 변신했다. “성격상 여성성을 표현하기 어려워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헤드윅을 표현하기로 했다”는 ‘웅드윅(재웅+헤드윅)’은 ‘의외로 섹시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냈고,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호해온 배우답게 마이너한 컬트 코드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다. 김동완: 공연 당시 ‘가장 의외의 캐스팅’이라는 평을 들었던 ‘뎅드윅(동완+헤드윅)’ 김동완은 그 자신 가장 힘든 순간에도 대중 앞에서 웃어야 하는 연예인이었기에, 처절한 아픔을 웃음과 노래로 풀어내는 헤드윅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장 가깝게 느껴진 곡으로 헤드윅이 눈물을 짓다 화장하고 가발을 쓰며 부르는 ‘위그 인 어 박스(Wig in a box)’를 꼽기도 했다. 가수와 연기자로서 갖은 경험을 해온 그답게 노련한 매너로 무대를 장악한 것은 물론이다. 박건형: 평소 ‘상남자’로 알려져 있어 캐스팅 발표시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박건형 역시 자신의 청춘을 관통했던 아픔에 비추어 헤드윅의 아픔을 이해했다. 데뷔 후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대중들의 무관심을 느껴야 했던 순간, “이러다 점점 작아지면 모든 게 녹아버려서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들”을 떠올리며 차근차근 헤드윅에게 다가간 그는 그래서 관객들에게도 “너도 외롭잖아, 외로움을 걷어”라고 말 걸 수 있었고, 그의 공연은 유독 “힐링이 됐다”는 반응을 많이 이끌어냈다. 올해 두 번째 ‘건드윅(건형+헤드윅)’의 무대는 어떻게 다가올지도 기대를 모은다. 송창의: 고운 선과 완벽한 각선미로 ‘짱드윅’이라 불렸던 송창의는 그러나 본래 자신이 갖고 있는 남성성을 굳이 숨기지 않은 헤드윅이기도 하다. 지난해 4년 만에 오른 무대에서도 그는 굳이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만들어 내려 하지 않았고, 굵은 남자목소리 그대로 노래하며 절규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역설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경계에 선 헤드윅의 비극이 절절히 전해졌다. 또한 송창의는 음악에 맞춰 어깨와 허리, 팔과 손을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며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해낸' 역동적인 헤드윅이었다. 이주광: 2008년 서바이벌 형식으로 두 달간 진행된 오디션에서 4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헤드윅 역에 낙점된 이주광은 수줍고 풋풋하면서도 당찬 남성미를 갖춘 헤드윅으로 전해진다. 헤드윅을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17kg 감량했다는 그는 열정적인 에너지와 매끄러운 진행으로 “독특한 헤드윅이 될 것 같다”는 이지나 연출의 말처럼 자신만의 매력을 갖춘 ‘광드윅(주광+헤드윅)’으로 변신했다. 강태을: 제작사로부터 출연을 제안 받고 “이라면 모든 스케줄 다 취소하고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강태을은 훤칠한 키와 선 굵은 외모를 가진 그답게 강렬한 남성미가 넘치는 헤드윅을 연기했다. 특히 그의 장기는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자유자재의 애드립, 도도하게 앙탈을 부리며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연기였다고 전해진다. 워낙 남성적인 외모 탓에 의외의 캐스팅 중 한 명이었던 그는 파워풀한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깡드윅(강+헤드윅)’이란 애칭을 얻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컴퍼니다 제공
2014.04.21 / 조회 38,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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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10주년, 조승우·박건형·손승원·송용진 캐스팅
록 뮤지컬 이 한국공연 10주년을 맞았다. 2005년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총 여덟 번의 시즌을 거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 오는 5월, 10주년 무대에 오른다.존 카메론 미첼이 대본과 가사를 쓴 은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트랜스젠더 헤드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헤드윅 역에는 그동안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회차를 매진시켰던 한국공연 오리지널 캐스트인 조승우와 최근 드라마, 뮤지컬뿐만 아니라 인기예능 프로그램 MBC 에도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건형, 그리고 2013년 최연소 헤드윅 기록을 갱신한 손승원이 무대에 다시 선다. 그리고 초연부터 시즌5까지 역대 헤드윅 중 가장 많은 관객들과 소통했던 송용진이 10년을 기념하여 단 한번의 특별 공연 무대에 오른다.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 인치 밴드의 백보컬인 이츠학 역에는 락커 서문탁과,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영미, 부드럽고 강한 보이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전혜선과 파워풀한 목소리 최우리가 이번 무대를 책임진다. 추후 2차 캐스팅 발표도 예고되어 있어 많은 헤드윅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새로운 버전의 무대의 한국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10주년 공연을 끝으로 현재 버전의 은 당분간 국내에서 만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지나 연출, 이준 음악감독의 은 5월 13일부터 9월 2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펼쳐지며, 오는 4월 7일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창작컴퍼니다 제공
2014.04.04 / 조회 16,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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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인생을 이야기하다 <서편제>
창작뮤지컬 중에서도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가 2010년, 2012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는 이청준 작가의 소설 동명 소설을 토대로 어린 송화와 동호 남매가 어른이 되고 아버지 유봉과 갈등을 겪으며 이별과 만남을 겪고 각자의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지난 26일 뮤지컬 의 제작진은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지나 연출은 “는 판소리를 하는 송화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지만 동호라는 캐릭터를 원작과는 다르게 새로 만들었다. 우리 전통 문화와 서양에서 들어왔지만 이제는 우리 문화가 된 음악. 이 둘이 서로 상생하여 앞으로의 미래를 제시하고픈 게 초연 시작할 때부터 목표였다. 송화, 유봉, 동호의 관계를 균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동호라는 캐릭터가 쌓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에 동호의 캐릭터를 부각하면서 스토리를 완성했다”고 이번 시즌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차치연·이자람·장은아·송용진·지오는 송화와 동호의 이별과 재회 장면을, 서범석과 양준모는 유봉의 한과 소리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는 등 작품의 주요 장면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동호 캐릭터 완성을 위해 추가된 2곡 '마이 라이프 이즈 곤(My Life is gone)' 과 '얼라이브(Alive)'를 만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되었다. 윤일상 작곡가는 동호를 위해 이번에 새로 추가된 2곡에 대해 “지나간 날의 음악, 사랑과 이별하고 또 다른 나의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의 시발점이 되는 곡과 나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예술가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라고 설명하며, “서편제라는 이름이 가지는 중압감 때문에 공연을 보러 오기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 이 작품을 음악과 인생이야기라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초연에 참여했던 이자람과 차지연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올라 더 깊어진 송화를 표현하며, 여기에 신인 장은아도 합류하여 새로운 송화로 나서고 있다. 이자람, 차지연 두 배우 모두 는 특별한 작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차지연은 “는 위로 받는 작품이라 항상 돌아오고 싶었다. 집에 온 것처럼 따뜻하고 푸근하다” 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뮤지컬 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자람은 “는 뮤지컬이라는 그릇에 판소리라는 재료가 얼마나 잘 들어가서 좋은 밥상으로 차려지는지, 이것이 서편제의 가장 큰 숙제면서 매력이다. 관객이 작품을 통해 웃고 울며 많은 것을 채워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판소리를 할 땐 혼자 무대에 섰지만 뮤지컬은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고 함께 무대에 오르는 유일한 기회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동호 역으로 캐스팅 된 마이클리·송용진·지오는 특히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세 배우 각자에게 동호 캐릭터는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 그동안 강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송용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감성적 연기도 시도하고 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으며, 지오는 "북과 판소리, 40~60년대 정서 등이 부담이 많이 됐다. 하지만 연출가를 비롯 여러 선배들의 도움으로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자부심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 고 힘주어 말했다. 동호가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본인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 같아서 큰 감동이었다는 마이클리는 "한국 정서를 이해하고 표현해야 하는 작품이지만, 가족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감정적으로 많이 와 닿는다”고 밝혔다. 윤일상 작곡, 김문정 음악감독 등이 참여하는 뮤지컬 는 지난 3월 20일에 개막해 오는 5월 11일까지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전체 출연진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28 / 조회 1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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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름답고 감동적” 2년 만에 돌아오는 <서편제>
오는 20일 개막하는 창작뮤지컬 의 주요 배우진이 공연에 앞서 주요 넘버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은 지난 3일 롯데카드 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 참석해 작품의 주요 넘버와 함께 2014년 에 추가된 신곡을 공개했다. 이청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는 소리꾼을 아버지로 둔 어린 남매가 어른으로 자라나며 겪는 이별과 만남의 과정을 그린다. 2010년 초연 이후 올해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이 뮤지컬에는 이지나 연출의 지휘 아래 초연멤버인 차지연,이자람,서범석 등이 그대로 출연하고, 장은아·마이클리·송용진·지오 등이 합류한다. 이날 배우들은 대표곡인 '살다 보면'을 시작으로 '흔적', '한이 쌓일 시간', '다른 소리길', '연가' 등을 차례로 열창했다. 이자람·차지연·서범석·양준모는 더욱 원숙해진 소리를 들려줬고, '송화'역을 맡아 새로 합류한 장은아와 '동호'역을 맡은 송용진·마이클리·지오 또한 탄탄한 가창력으로 의 감성을 소화해냈다. (왼쪽부터)이자람, 차지연배우들은 넘버 시연 후 각기 출연소감을 밝혔다. 차지연과 함께 2010, 2012년에 이어 의 주역을 맡은 이자람은 "뮤지컬 는 소리를 하는 저에게 언제나 너무 귀한 공연이고, 훌륭한 배우들과 연습하고 무대 위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라며 오랜만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차지연은 "4년 전 시청광장에서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했는데, 그때는 이렇게 세 번째 공연까지 할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의 크고 작은 힘이 모여서 따뜻한 기적이 일어난 것 같아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 동안의 공연도 좋았지만, 이번 는 특별히 더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변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 왼쪽부터)송용진, 양준모(아래 왼쪽부터)지오, 장은아이자람·차지연과 함께 '송화'역에 캐스팅된 장은아는 "이렇게 대단한 분들과 같은 역할을 맡게 돼 부담이 많았다"고 말한 후 "언니들보다 잘하겠다는 마음은 없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다른 모습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내 숙제인 것 같다. 가 여태껏 쌓아온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동호'역을 맡아 에 이어 두 번째로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지오 역시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판소리와 북 등 처음 배우는 것이 많아 쉽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는 "연습을 하면서 어느새 우리 소리에 익숙해져 있고 우리 소리를 사랑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며 "아무래도 아이돌 가수보다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것이 더 힘들지만,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또 더 큰 사명감을 갖고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에서는 동호라는 인물이 좀 더 입체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송용진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동호가 조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었을 텐데, 이번엔 동호가 어떤 인물인지 이해하실 수 있도록 대본도 바뀌었고 음악도 추가됐다"고 전했다. 연습하는 동안 이지나 연출로부터 멜로의 느낌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그는 "이 작품이 내게는 큰 도전이다. 이제껏 해오던 역할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번에는 적혈구 깊은 곳에서부터 멜로의 피를 뽑아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위 왼쪽부터) 서범석, 마이클리송용진·지오와 함께 동호 역을 맡은 마이클리는 관객으로부터 한국어 공연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을 받고 "영어로 공연하든 한국어로 공연하든 내가 맡은 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해내는 것은 똑같이 어렵다"고 답했다. 그 역시 처음 배우는 판소리와 북을 다른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는 데서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양준모와 서범석은 '유봉'이라는 역할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양준모는 다른 역할을 맡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봉은 너무나 소중한 캐릭터다. 다른 역할에 대한 생각을 하기보다는 유봉을 좀 더 잘 표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고, 서범석 역시 "다른 작품의 아버지 역할이 들어오면 안 하려고 한다. 그런데 의 유봉은 그냥 아버지가 아니라 내면의 깊이와 외로움, 고통과 한이 있는 한 인간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의 작곡을 맡은 윤일상이 무대에 올라 신곡 '마이 라이프 이즈 곤(My Life Is Gone)'을 소개했다. 마이클리는 윤일상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이 곡을 열정적으로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은 오는 20일부터 5월 11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04 / 조회 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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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을 깨고 싶다" 엠블랙 지오의 특별한 뮤지컬 도전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브라운관 속을 활보했던 엠블랙의 메인보컬 지오는 실제로 만나보니 어딘지 앳된 소년의 분위기를 풍겼다. 조근조근, 분명한 어조로 뮤지컬 에 출연하는 다짐을 이야기하는 그를 보니 이지나 연출이 "대어를 낚은 느낌"이라 칭찬했던 이 청년의 무대가 더욱 궁금해졌다. 2010년 초연 이후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창작뮤지컬 에서 지오는 소리꾼인 의붓아버지에게 반발해 자신만의 소리를 찾으려 집을 떠나는 청년 '동호'로 분한다. 일본공연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출연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지오는 섣부른 패기나 불안보다는 알맞은 긴장감과 신중함을 내비쳤다. 뮤지컬 출연을 잠깐의 외도쯤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아직은 엠블랙의 지오로 더 익숙하다. 뮤지컬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이)준이 연기활동을 하는 걸 보면서 자극을 받았다. 나도 저렇게 연기를 하면 좋겠다,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많이 부족하지만, 무턱대고 일단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해서 2012년에 드라마 에 출연했다. 그렇게 출연해보고 나니까 연기라는 것이 가수활동과는 다른 이점이 많이 있더라. 모든 스텝과 관계자분들이 다 서포팅을 하시니까 정말 나만 잘 하면 되는구나 생각했다. 음반활동은 나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시기적인 문제나 약간의 정치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수월하지만은 않다. 그렇게 연기에 관심이 생기게 됐고, 그 와중에 의 섭외가 들어왔다. 먼저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내게 들어온 역할이 한번 연기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어서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를 일본에서 공연하고 나니까 이제 한국에서도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관객 분들께 감동을 드리고 싶었고, 가수 지오가 아닌 뮤지컬 배우 지오로서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했다. 도 의 이지나 연출님이 소개를 해주셨는데, 연출님의 스타일도 알고 워낙 꼼꼼하신 분이니까 를 통해서 내 부족한 부분을 또 채울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하게 된 거다. 가수활동을 하다 연기를 해보니 어땠나.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노래와 비슷한 면이 있다. 노래할 때도 정해진 가사와 박자, 음정이 있지만 그 안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 않나. 연기도 주어진 대사와 장면 안에서 내가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다. 또 나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연기를 받아서 더 힘을 낼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노래의 경우 솔로곡을 부르면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좀 아쉽고 쓸쓸할 때가 있다. 근데 연기는 다른 사람과 같이 하니까 더 힘이 난다. 그게 가장 큰 매력이다. 드라마와 뮤지컬의 연기는 어떻게 달랐나.뮤지컬은 가수와 연기를 접목시켜 놓은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가수활동을 할 때는 노래 가사를 정말 이해하고 부른다기보다 보여지는 모습에 좀 더 치중하게 된다.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고, 앞에 팬 분들도 계시니까. 노래 가사를 완벽하게 전달한다기보다는 기술적으로 멋을 표현하는 데 치중했던 것 같다. 반면 연기는 그런 부분들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니까 완전히 건조하게 대사만을 갖고 해야 하는 것 같더라. 근데 뮤지컬은 딱 그 중간지점에 있어서 어려우면서도 굉장히 즐겁다. 연기를 하면서도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런 면에서 굉장히 많은 것을 얻고 있다. 아무래도 두 가지를 다 해야 하는 뮤지컬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이번에 맡은 의 '동호'라는 인물은 머릿속에서 어떻게 그리고 있나. '유봉'의 노래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동호는 철없고 혈기 왕성한 인물 같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서 집을 떠나는 것도 철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만약 철이 들었다면 가수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지 못했을 것 같다. 혼자 상경해서 이 모든 것을 겪고 이겨내지 못했을 거다. 근데 철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도전 정신이 있었던 것 같고, 동호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떤 계기를 통해서 자기 소리를 찾아가는 인물 같다. 동호의 의붓아버지 '유봉'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 공감하기 쉽지 않은 인물인데. 동호는 그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였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원망한다. 하지만 유봉 입장에서 보면 그의 말이나 행동도 이해되긴 한다. 왜냐면 동호의 어머니를 사랑했기 때문에, 친아들은 아니지만 동호 어머니와 자신의 꿈인 득음, 완창에 대한 갈망을 자식을 통해 이루고 싶어하는 마음이 당연히 있을 것 같다. 유봉이 송화의 눈을 멀게까지 하면서 자신의 소리를 찾길 바라는 것이 극단적일지는 몰라도, 그 시대에는 정말 그렇게 해서라도 소리꾼이 되고 싶지 않았을까. 또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을 시기라 우리 소리를 찾고 지키고 알리려는 욕심도 더 생겼을 것 같고. 만약 본인이 동호였다면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을 어떻게 표출했을 것 같나. 나도 동호처럼 했을 것 같다. 아버지가 소리, 득음, 한 같은 것들을 계속 세뇌시키지 않나. 지긋지긋했을 것 같다. 그를 마주칠 때마다 어머니가 자꾸 떠올라서 원망도 들고. 나도 아마 동호처럼 집을 나가서 내 것을 찾고, 나중에 철이 들어서 유봉을 이해할 수 있게 됐을 때 다시 나타나지 않았을까. 극중에서도 그렇다. 동호가 유봉이라는 사람을 좀 이해하고 원망이 사그라들었을 때 아버지가 죽자 동호가 한탄을 한다. 이제 내 소리를 찾았고, 그걸 들려주고 싶은데 왜 죽고 없느냐고. 나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 동호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일단 노래다. 이번에는 동호의 대사가 많이 없어지고 대신 노래가 늘어났다. 연출선생님이 정말 뮤지컬답게 송쓰루 개념의, 노래가 극을 이끌어가는 공연을 해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노래가 곧 대사이자 연기이다 보니 노래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 어렵기도 하고. 녹음실에서 노래하거나 방송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것에 적응돼 있다 보니 가사전달력이나 뮤지컬 창법은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 북 치는 연습도 많이 했을 텐데 어떤가. 북은 정말 재미있다. 아무래도 타악기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소리가 되게 예쁘더라. 지금은 극중 나오는 장단은 다 외워서 칠 줄 안다. 변칙리듬도 어느 정도 칠 수 있고. 재미를 붙이니까 어려워도 실력향상이 빠르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북을 칠 때 송화는 노래를 하는데, 원래 판소리에서 고수와 소리꾼이 약간 기싸움을 한다고 하더라. 고수가 북을 정말 잘 쳐줘야지 소리꾼이 더 소리를 잘 할 수 있고, 그 소리에 또 고수가 기죽지 않고 북을 치는 거지. 그런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있어서 그 장면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또 배우 분들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각기 맞춰보는 것도 기대되고. 송화 역을 맡은 이자람·차지연·장은아는 어떻게 서로 다른가. 일단 은아 누나는 를 같이 해봐서 편하다. 은아 누나가 명랑하고 장난기도 좀 있는 송화라면, 자람 누나는 정말 누나 같다. 동생을 마냥 걱정하고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따뜻함이 있다. 지연 누나와는 아직 연습을 안 해봤지만, 에 같이 출연했을 때 누나의 노래에 기가 많이 죽었다. 감히 이야기하자면 현존하는 여자 가수 중에 거의 탑클래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노래를 너무 잘 하시니까 일단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다들 내로라 하시는 분들이라 실력은 똑같지만 지연 누나와는 아직 같이 장면 연습을 안 해봐서 더 그런 것 같다. 같은 역할을 맡은 마이클리·송용진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 용진 형은 외모에서부터 굉장히 장난기가 많다(웃음). 용진 형과는 외에 다른 이야기도 많이 한다. 남자라면 다 좋아하는 자동차 이야기도 하고, 형이 결혼을 했으니까 그런 이야기도 많이 물어보고,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마이클리 형은 성격이 정말 좋고, 연기를 워낙 잘 하신다. 이 작품의 정서를 이해하기 힘드셨을 텐데 교포인데도 불구하고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다. 노력도 정말 많이 하시고. 어느 분이든 다 내겐 대선배라 배울 게 참 많다. 연습하며 울컥했던 적도 있나. 작품을 계속 수정 중이라 지금은 그 대사가 없어졌는지도 모르는데, '부양가'를 할 때 동호의 어머니가 "나중에 애들이 크면 같이 소리하며 살자"고 하니까 유봉이 "그리 말해놓고 어떻게 그렇게 먼저 떠냤냐"고 한다. 뒤에선 송화가 창을 하고. 그 장면이 되게 슬프더라. 동호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머니의 마음도, 유봉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을 테니까. 애착이 가는 노래를 꼽는다면. 유봉이 부르는 '한이 쌓일 시간'이 정말 좋다. 서범석 선배님도, 양준모 선배님도 그 노래를 진짜 유봉처럼 잘 소화하시는 것 같다. 딱 저분들의 노래구나 싶을 정도로. 그 노래의 가사가 정말 유봉의 마음을 말해주는 것 같고, 깊이가 있다. 동호 노래 중에서는 '청춘이 묻는다'가 가장 동호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록적인 느낌도 있고, 정말 피 끓는 청춘을 주체하지 못해서 자신도 모르게 노래를 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이 드러난다. 신곡이 한 곡 들어간다고 들었다. 동호가 자신의 마음 속에서 송화를 떠나 보낸 뒤 부르는 노래다. 이번 에서 동호의 메인 곡은 이 노래라고 연출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아마 이번에 이 곡을 잘 표현하면, 앞으로 입시생들도 오디션장에서 이 곡을 많이 부를 것 같다고. 그만큼 이 곡에 대한 애착이 많으시더라. 윤일상 작곡가님도 곡을 정말 잘 써주셨고, 가사도 너무 좋다. 이 노래가 나오는 장면도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라서 예전에 공연을 본 분들께도 임팩트가 있을 것 같다. 어느 인터뷰에서 "곡을 만들수록 안 좋은 노래만 나와서 를 한다"고 했다. 우리 소리를 좀 알아야겠다고. 실제로 작곡을 하는데 있어서 로부터 새로운 영감이나 자극을 받나. 많이 받는다. 그간 엠블랙 활동을 하면서 곡 작업을 할 때는 팝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빌보드 차트를 보면서 세계적인 음악 트렌드를 파악하고 거기에 좀 맞춰갔다. 그런데 를 하다 보니 정말 대중적이고 가요다운, 또는 90년대의 멜로디컬한 노래들이 언제 들어도 공감이 가고 기분이 좋더라. 그래서 작곡을 할 때도 트랙보다는 좀 더 멜로디 중심으로 하게 되고, 최근 그렇게 작곡한 노래가 곧 나올 엠블랙 앨범에도 수록될 것 같다. 작업을 하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예전에는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더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는 뮤지컬에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 지금 내가 많이 부족하고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당장 이걸 하고 싶다, 저걸 하고 싶다기보다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가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이지나 선생님의 연출력에 많이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선생님이 우스갯소리로 "너는 이거 끝나고 나랑 두 개는 더 해야 된다, 내 작품을 세 개는 해야 네가 뮤지컬이 뭔지 알 수 있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나도 그럴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이 연출하시는 작품을 또 해보고 싶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느끼나. 방송에서 보여지는 내 모습은 자유분방하고 유머러스할지 몰라도, 사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다. 부끄러움도 많이 타는 편이고. 그런 모습을 확 깨고 좀 더 내 자신을 열고 싶다. 남이 웃든 욕을 하든 그렇게 한번 깨봐야 (자기표현을) 줄이는 것도 쉬울 텐데, 그러질 못해서 자꾸 자신감도 줄고 표현도 줄어드는 것 같다. 한번 확 열어보고 싶다. 가수와 연기, 예능, 뮤지컬까지 활동영역을 넓혀왔는데, 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하고 싶은 건 지금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가수활동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뮤지컬 안에서 연기도 하고 있고, 작곡을 해서 내 곡을 앨범에 수록하고 있고. 앞으로도 정말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계속 다양한 분야에 발을 디딘 채 하고 싶은 것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 오래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올해 다른 계획은. 우선 공연이 올해 가장 첫 번째 계획이고, 다음에 엠블랙 미니앨범 6집이 나온다. 그 사이 일본 앨범이 발매되서 일본의 팬분들이 우리의 새 앨범을 듣게 되실 것 같다. 그리고 남미 투어공연 계획이 잡혀있다. 페루·칠레·멕시코 3개국을 투어하고 8~9월에는 독일·영국 등 유럽에서도 공연을 할 것 같다. 올해는 그렇게 공연으로 해외에 많이 나갈 것 같다. 가 끝나면 내가 실력을 더 키워서 어떤 작품을 또 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봐야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03 / 조회 2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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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최성희와 함께 오스트리아 궁전으로 고고!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 하품과 푸념과 염증만 늘어가는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 나를 위한 보상! 예상치 못한 그 무언가,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펼쳐질 것 같은 그곳으로 올 여름엔 떠나는 거다! 지난 6월 21일부터 10일간 올 여름 함께 휴가를 보내고 싶은 배우, 작품, 휴가지를 플레이디비 독자들에게 물었다. ‘올 여름 나의 파트너를 찾아주세요’에 응답한 885명들의 ‘홀리데이 드림’은 무엇일까?“난 자유를 원해!” 지긋지긋한 유부장의 잔소리도, 아부의 달인 노대리의 뺀질뺀질한 웃음도 싫어, 싫어! 아무리 인내심의 달인이라 해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고. 아래에선 치고 올라오고 위에선 찍어 누르기 바쁜 틈을 과감히 비집고 나와 유부장의 책상에 던진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휴, 가, 계! 물론 던졌다기 보다는 한 달 전에 미리 구두로 이야기 하고 열흘 전에 휴가계를 올려 승낙까지 받았지만, 어쨌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휴가를 떠난다고! 입사 이후 가장 긴 시간, 눈 딱 감고 무려 일주일 휴가를 얻게 된 나, 책상 위에 뭐라고 쓰고 나온 줄 알아? “난 싫어, 어떤 강요도 의무도, 난 자유를 원해!” (휴가 전 일상에 남기고 싶은 메시지 1위(31.6%), 2위-“인생 뭐 있나요? 웃어봐요!”(28.8%), 3위-“기억 안나 내 인생이 이토록 달콤했었나, 천국이 날 반기고 저 하늘 별들이 노래를 하네, 날 위하여”(20.5%))다 함께 과 소리질러! 휴가 떠나기 전 칼퇴를 하고 찾은 곳은 휴가 전야제를 후끈 달궈줄 공연장! (휴가 때 꼭 보고 싶은 공연 1위(21.7%), 2위- 엘리자벳(13%), 3위- 몬테크리스토(11.7%)) 어머어머, 이 언니 봐, 나보다 더 가는 허리, 교태 넘치는 눈빛에 눈이 뿅 돌아가겠네! 그런데 무엇보다 이 언니는 날 미치게 한단 말이야! ‘앵그리 인치’를 부를 땐 맘껏 같이 헤드뱅잉을 할 수 있다고! ‘위키드 리를 타운’을 부를 땐 어찌나 마음 한쪽이 아려오면서 눈물이 핑 도는지. 이쯤 되면 나의 값진 휴가의 시작, 환상적이지 않아? 오스트리아행 비행기, 옆 자리에 조승우와 최성희가? 현실 속 내 삶 비록 비루하나, 한번쯤 왕비가 되어 보려 하네. 큰 맘 먹고 일찌감치 오스트리아 행 비행기 표를 끊어 두었지. 올 여름 여행 컨셉은 ‘화려한 휴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합스부르크 왕궁 체험이 날 기다리고 있어. (올 여름 꼭 해보고 싶은 여행코스 1위(31.5%), 2위-장발장과 코제트가 거닐던 파리 뤽상부르 공원에서의 산책과 프랑스식 만찬(29.2%), 3위- 허름하지만 느낌이 살아 있는 애비뉴 큐의 아파트나 헤드윅 첫 공연장이었던 호텔 리버뷰에서의 1박 2일(21.7%)) “여봐라 거기 아무도 없느냐~” 이건 조선 다이너스티 스타일인가? 여하튼 으리으리한 왕궁 한 가운데를 우아하게 걸어다닐 나의 모습, 상상만 해도 엘레강스한 걸? 잠시만 굿바이 한국, 비행기에 올라 내 자릴 찾아 갔는데, 오, 마이, 갓! 내 옆에 조승우와 최성희가 앉아 있다니! 세 자리 이어진 이코노미석 한 가운데 자리지만, 비롯 화장실을 맘대로 오가기 살짝 뻘쭘하고 창문으로 바깥도 잘 볼 수 없는 자리이지만, 이번 만큼은 대기업 회장님 비즈니스석 부럽지 않다네! 수줍열매를 한 움큼 따 먹으며 내 자릴 찾아 앉으니 좌승우님 왈 “안녕하세요, 긴 시간 함께 할 친구가 되었네요.”라며 인사를 뙇! 우성희님 왈 “어머나, 잘 됐다! 심심하지 않겠어요. 그렇죠?”하며 웃는데 그 미소가 너무 환해서 이미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까지 증발시켜버릴 것 같았어. (함께 휴가 떠나고 싶은 남녀 배우 1위-조승우 (23.7%), 최성희 (20.1%), 2위- 지창욱(15.5%), 정선아(18.5%), 3위- 박건형(12.4%), 김선영(15.9%)) 상큼 발랄 비비드 의상, 맥주가 빠질 수 없지! 나이를 잊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잊고! 누가 보면 학생이라고 하지 않을까? 비비드한 컬러가 올 여름 대세! 레드 스키니 진과 발랄한 스카이블루 베스트로 한껏 휴가 기분을 내 보았지. 역시 여행엔 편하고도 센스있는 캐주얼 티셔츠와 컬러 팬츠가 딱이라니까! (나만의 여행지 패션 1위(42.2%), 2위- 평소 시도하지 못했던 섹시한 록시 미니스커트(26%), 3위- 언제나 우아하게 루시의 롱 드레스(21.2%))여행 중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줄 맥주도 빠지면 섭섭하지. 헤드윅 언니처럼 병맥주에 빨대 꽂아 쪽쪽 빨아 마시는 그 맛이란! (휴가지에서 꼭 필요할 것 같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 1위(28.7%), 2위-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엘리자벳 흑색 양산(26%), 3위- 생각나는 그 사람에게 엽서를 쓸 수 있는 시드니 칼튼의 볼펜(17.2%)) 조승우님께서 직접 “이렇게 마시는거야” 하며 알려주시는데, 나는 이번 휴가에서 다, 이루었도다! 그 빨대, 가보로 영구보존 할 것이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일러스트: 괭씨
2013.07.08 / 조회 2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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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본질은 잡은 채, 맘껏 놀아보고 싶었다”
캐스팅 공개를 시작으로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이 끊이지 않았던 이 지난 8일 올해의 캐스트들과 함께 본 공연을 시작했다. 여덟 번째 시즌인 이번 에서는 2005년 초연을 비롯, 2006~7년 공연 이후 6년 만에 헤드윅으로 변신하는 조승우와 역시 3년 만에 세 번째 헤드윅으로 나서는 송창의, 그리고 스물 넷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헤드윅 기록을 세운 손승원을 비롯, 이츠학의 구민진, 조진아를 만나볼 수 있다. 3색 매력 ‘자유로움, 따뜻함, 충실함’ 지난 11일 공연의 주요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 세 명의 헤드윅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역할과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해 드라마 출연으로 무대를 잠시 비웠던 조승우는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꿈을 꿀 정도로 뮤지컬이 많이 그리웠다”고 하면서 “놀고 싶어서 을 선택했다”고 6년 만의 컴백 소감을 밝혔다. “무대 위에서 어떤 틀에도 얽매이지 않고 정말 놀아보고 싶어서 을 선택했다. 나를 불사를 수 있는 힘이 있는 작품으로, 본질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걸 항상 유념하고 있다. 작품의 주제, 메시지 모두를 관객들에게 맡기는 프리스타일 공연을 하고 있다. 대본 수정 후 한번도 대본을 보지 않았을 정도로 일부러 외우려고 하지 않고, 헤드윅이라는 사람이 펼치는 쇼, 그 공연 안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헤드윅_ 조승우과거 공연에서는 인물이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게 무엇인지 잘 몰랐다는 송창의는 이번 공연에서 거칠지만 따뜻한 헤드윅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은 항상 도전이 되는 작품으로, 할 때마다 다르게 표현할 수 있고, 언제나 물음표가 머릿속에 있는 작품이다. 이번에는 헤드윅이 나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객들과 무엇을 소통할 지 많이 생각했고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싶다. 겉은 거칠지만 속은 좀 더 따뜻한 헤드윅이 될 것 같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믿겨지지 않아서 무슨 역이냐고 물어봤을 정도였다는 손승원은 대본에 충실할 것을 우선으로 삼았다. “쟁쟁한 형들과 함께 해서 부담되고 걱정도 크다. 하지만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고, 어린 나이를 살릴 수 있는 매력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엔 여장에 거부감이 들었는데 할수록 어떻게 하면 더 예뻐질까 고민하고 있다. (웃음)” 헤드윅_ 송창의, 이츠학_ 조진아공연하면서 스스로 치유, 헤드윅은 바로 당신 “여장을 위한 첫 준비로 제모를 하는데, 그 기분은 해 보면 아실 것”이라고 운을 띈 송창의는 “1시간 동안 분장을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고, 변화하는 내 모습을 보며 스스로 즐기기도 한다”고 트렌스젠더로서의 변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유일하게 짧은 반바지에 긴 생머리로 등장한 조승우는 “예뻐 보일 것 같아 이 가발을 쓰고 나오겠다고 고집 부렸다”면서 “의상, 헤어, 메이크업 컨셉을 잡을 때 입고 싶은 옷을 많이 스크랩 해 두었고, 그래서 나온 것이 이 옷이다”라며 웃기도 했다. 인상 깊은 넘버를 묻는 질문에 송창의는 ‘오리진 오브 러브’를 꼽으며 “가장 중요한 건 그녀가 우느니 웃는 걸 택한 것이다. 풀리지 않는 외로움에 대한 정서를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오리진 오브 러브’와 ‘미드나잇 라디오’는 연인, 친구, 사회 등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잃어버린 관계의 회복을 이야기 하고 있다. 노래하면서 ‘함께 살아갑시다’ 하는 메시지로 스스로도 치유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드윅_ 손승원, 이츠학_ 구민진“이 노래를 부를 때 미묘하게 감정이 복잡해 진다”는 손승원과 함께 ‘위키드 리틀 타운’을 꼽은 조승우는 “전혀 전형적인 이야기가 아니지만 어느새 나와 웃고 떠들고 이야기 듣고 박수 치고 공감하면서 결국 당신에게로 헤드윅은 돌아가는 것 같다”라며 헤드윅을 “바로 당신”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새롭게 백암아트홀로 무대를 옮긴 뮤지컬 은 오는 9월 8일까지 공연하며, 6월 18일 3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06.12 / 조회 2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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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캐스팅 제안, 장난전화인 줄 알았다” 배우 손승원 인터뷰
배우 손승원은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다. 그는 2009년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으로 데뷔했다.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뮤지컬 '쓰릴 미'를 시작으로 여러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트레이스유'에서는 매력적인 로커로 주목받았다. 그는 출중한 외모와 독특한 캐릭터로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배우 손승원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그가 뮤지컬 '헤드윅'에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은 큰 화제가 됐다. 배우 손승원은 “캐스팅 발표 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올랐다. 캐스팅 발표 날 조승우 형보다 더 많이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헤드윅’은 진한 슬픔을 안고 있는 트랜스젠더 캐릭터다. ‘헤드윅’의 설정 나이는 배우 손승원의 나이보다 훨씬 많다. 배우 손승원은 앳된 얼굴에 모성애를 자극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그런 그가 어떻게 ‘헤드윅’ 역을 맡게 됐을까. 지난 5월 23일 오전, 많은 질문을 안고 뮤지컬 '헤드윅'의 연습실을 찾았다. 배우 손승원은 조심스럽게 연습실에 들어서 차분히 인사를 건넸다. 그는 “어젯밤 늦게까지 연습했다”며 조곤조곤 말을 이어나갔다.- 뮤지컬 '헤드윅'의 캐스팅 발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캐스팅이 됐는지 궁금하다. 뮤지컬 '헤드윅' 관계자가 뮤지컬 '트레이스유'를 보고 연락해 왔다. 깜짝 놀랐다. 내 나이에 ‘헤드윅’ 역의 제안이 들어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장난전화인 줄 알았다. 캐스팅 연락을 받고서는 단번에 승낙하지 못했다.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4일 정도 고민하다 기획사 측에 답을 줬다. - 나흘 동안 어떤 고민을 했나.뮤지컬 '헤드윅'은 기존 팬층이 두터운 작품이다. '모 아니면 도'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 작품의 무대에 두 번이나 섰던 선배들과 같이 무대에 서야 한다. 비교만 당하지 않을까 걱정됐다. 주변의 선배들과 연출님들께 조언을 구했더니 열에 아홉은 하라고 했다. 도망가지 말고 부딪쳐보라고 용기를 줬다. - 막상 캐스팅을 수락하고 나니 어떤 마음이 들던가?캐스팅 발표 난 날, 전화가 정말 많이 왔다. 살면서 그렇게 많은 전화를 하루에 받아본 적이 없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라갔다. 그만큼 큰 작품이라는 것이 와 닿았다. 이를 체감하고 나니 오히려 각오와 오기가 생겼다. 연습에 들어오기 전에는 지레 겁먹고 있었다. 주변에서 “넌 큰일 났다. 총알받이가 될 것이다. 형들을 혼낼 수는 없으니 네가 다 혼날 것이 당연하다. 연출님 무섭다고 소문이 자자하다”고 겁을 줬다. 막상 만났는데 전혀 달랐다. 정말 편하게 작업하고 있다. 형들은 학연으로 얽힌 관계다. 승우 형은 고등학교 선배, 창의 형은 대학교 선배라 인연이 깊다. 작품이 재미있어서 더 즐겁다.- 자신이 뮤지컬 '헤드윅'에 캐스팅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뮤지컬 '트레이스유'에서 맡은 역이 로커였던 만큼 관객과 소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 두 가지 부분에서 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뮤지컬 '헤드윅'과 비슷한 면을 갖고 있다. 뮤지컬 '트레이스유'의 무대에 선 나를 보고 가능성을 찾았을 것이다. 뮤지컬 '헤드윅' 측에서 이미 신인을 뽑을 계획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내가 운 좋게 캐스팅이 됐다. 나로서도 뮤지컬 '트레이스유' 무대에 선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만일 뮤지컬 '트레이스유'를 하지 않았다면 ‘헤드윅’ 역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 같은 역의 배우 조승우, 송창의는 경력도 경력이지만 뮤지컬 '헤드윅'이 벌써 세 번째인 배우들이다. 선배 배우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두려고 하나?승우, 창의 형은 당장 무대에 올라가도 충분할 만큼 노련하다. 형들과는 다른 색깔의 콘셉트를 찾아야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많이 고민하고 있다.‘헤드윅’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거친 캐릭터다. 겉모습부터 어린 내가 그런 아픔을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 내가 ‘헤드윅’ 분장을 하면 누가 봐도 어린애가 여장한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 모습으로 깊은 연기를 하려 들면 거부감을 일으킬 것 같다. 오히려 나의 어린 면을 부각하려 한다. -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한 자신만의 무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첫 번째는 '꾸미지 않은 신선함'이다. 형들은 보기만 해도 웃기다. 형들의 코믹요소는 노련미에서 우러나온다. 이에 대비해 나는 대본에 충실하면서 가끔 신선함을 전달하려 한다. 두 번째는 '처음 이 작품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과연 손승원의 헤드윅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에 찾아오는 관객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형들보다 '좀 더 곱상하게 생겼다'는 점이다.(웃음) - 배우 조승우, 송창의가 막내 손승원을 걱정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것 같다. 두 형의 존재가 정말 큰 힘이 된다. 처음 형들을 만났을 때 바짝 군기가 들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형들은 “뭘 열심히 해, ‘헤드윅’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즐겨야 한다. ‘헤드윅’은 막 해야 잘 되는 공연”이라며 “너 나이 때는 손해 볼 것 하나 없다. 네 나이 때는 무대에서 무슨 짓을 해도 관객이 좋아 한다”(웃음)고 토닥여 줬다. 연습하다 힘들어하면 형들은 “같이 하는 사람들이 조승우, 송창의다. 못하더라도 손해 볼 것 없다. 네가 잘하면 오히려 우리가 손해다. 우리가 더 부담이지”라고 했다. 이 말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형들은 내가 연습할 때마다 옆에서 봐주고, 애정을 가지고 도와준다. 형들은 대본을 외울 필요가 없지만 나는 혼자서 대본을 달달 외워야 한다. 내가 연습실 구석에 앉아 대본을 읽고 있으면 다가와서 빨리 외우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트랜스젠더 캐릭터에는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이태원의 트랜스젠더 바에 갔었다. 트랜스젠더들은 정말 친절했다. 섬세하고 얘기도 잘 들어줬다. 남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 잘 알고 있다. 트랜스젠더들 대부분은 평소에 차분하다. 우울하다고 해야 하나? 늘 가라앉아 있다. 동성애 로커들의 영상을 많이 봤다. 뮤지컬 '헤드윅'이 동성애 로커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에 영향을 받았을지 궁금했다. 트랜스젠더를 흉내 내는 것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너무 목소리를 바꾸거나 과하게 행동하면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 뮤지컬 '쓰릴미'의 동성애코드, 뮤지컬 '트레이스유'의 또라이 캐릭터에 이어 뮤지컬 ‘헤드윅'까지 독특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앞으로는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강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이제까지 모성애를 자극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 사이코패스 같은 악역을 해보고 싶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박해일 배우 같은 연기를 해봤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어떤 작품보다도 열심히 하고 있다.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러 더 고생하려고 한다. 힘든 만큼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다.걱정하는 분들이 참 많다. 걱정과 우려보다는 내가 어떤 각오로 이 작품을 시작했을지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뮤지컬 '헤드윅'을 가볍게 선택하지 않았다. 깊게 생각한 뒤 각오와 오기를 단단히 갖고 작품에 임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5.31 / 조회 1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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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송창의·손승원, 2013년 <헤드윅> 무대 오른다
조승우와 송창의가 2013년 무대로 돌아온다. 조승우는 지난 2007년 공연 이후 6년만에, 송창의는 3년만에 같은 작품으로 돌아오게 됐고, 여기에 의 손승원이 합류해 새로운 헤드윅을 선보일 예정이다. 존 카메론 미첼이 대본과 가사를 쓴 은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트랜스젠더 헤드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조승우,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이 주역을 맡아 성공적인 초연을 치른 후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공연 후 한동안 TV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조승우는 뮤지컬 복귀작으로 을 택했다. 2005년 초연부터 2007년까지 이 작품에 출연하며 의 성공적인 국내 상륙에 기여했던 그의 무대가 큰 기대를 모은다. 2005년, 2009년 공연에서 ‘가장 예쁜 헤드윅’으로 불리며 사랑 받았던 송창의의 무대도 마찬가지다.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헤드윅을 연기하게 된 손승원도 궁금증을 모은다. 손승원은 2009년 으로 데뷔해 등을 거쳐 현재 에서 열연중이다. 2013년 의 연출은 초연부터 수차례 이 작품을 이끌어온 이지나가 맡았다. 헤드윅의 남편 이츠학 역에는 의 구민진과 의 조진아가 캐스팅됐으며, 앵그리인치 밴드는 음악감독 이준을 비롯해 부활 멤버 채제민·서재혁, 김민기, 박웅, 이준희, 강창용, 김성현 등으로 꾸려진다. 은 6월 8일부터 9월 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되며, 티켓은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예매할 수 있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4.26 / 조회 35,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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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보이즈] 오빠가 채워줄게~ 프레스리허설 현장
송용진, 조정석, 전혜선, 이영미 등 뮤지컬 스타들이 집합한 컨셉트 뮤지컬 [펌프보이즈]가 개막했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를 맡아 그 생생함이 더하는 이 작품은 주유소 직원과 식당 웨이트레스가 57번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젊음을 노래하는 파워풀한 무대가 특징. [헤드윅]을 연출했던 이지나 연출을 비롯해 송용진, 조정석, 전혜선, 이영미, 이준, 박웅, 서재혁 등 [헤드윅] 출연자들이 뭉쳐 더욱 주목 받고 있기도 하다. 한 여름을 위해 준비된 시원한 컨트리 락의 세계. 공개 프레스 리허설 현장에서 살짝 엿보자. 송용진, 조정석 주유소의 꽃미남들로 출연 바람기 다분한 L.M으로 분한 송용진 어리버리한 짐, 조정석 컵시스터즈 이영미, 전혜선 L.M 더블 캐스트 홍록기 펌프보이즈 음악감독겸 배우 이준 신나게 놀아볼까! 전 출연자들 이지나 연출 아름다운 아카펠라까지!글: 송지혜(song@interpark.com) 사진: 김귀영(스튜디오 허브 raceryata@empal.com)
2007.08.06 / 조회 12,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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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보이즈] 헤드윅 제작진이 뭉쳐 만든 신나는 컨셉트쇼
새로운 형식의 컨트리 락뮤지컬 [펌프보이즈]가 오는 8월 4일 처음으로 선보인다. 뮤지컬 [펌프보이즈]는 컨트리락과 블루스를 기본으로 두는 독특한 컨셉트쇼. 무대 반은 고속도로 어딘가에 있는 주유소이고 다른 반쪽은 도로 건터편의 작은 식당으로 스탠딩 마이크를 사용한 콘서트 스타일로 공연된다. 여기에 네명의 펌프보이(주유소 직원)와 두 명의 다이넷(식당 웨이트레스)이 직접 연주와 노래, 연기를 맡는다.
특히 밴드가 아닌 배우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를 맡는 무대는 국내에서 [펌프보이즈]가 처음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송용진, 조정석, 이영미, 전혜선, 이준, 박웅, 서재혁 등 연기와 노래뿐만 아니라 연주 실력이 뛰어난 배우들 출연한다. 또한 감각적인 연출로 명성이 높은 이지나 연출이 지휘봉을 잡는데 모두 뮤지컬 [헤드윅]에서 활약한 배우와 연출자라 이목을 끈다.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애환을 노래와 앙상블 스캣으로 진행하는 이 작품은 고정된 하나의 세트에 액터-뮤지션들이 등장하는 컨셉트쇼라는 점에서 [헤드윅]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하드락이 아닌 컨트리락을 근간으로 하고 더 밝고 유쾌한 분위기라는 점이 차이일 것.
[펌프보이즈]는 컨트리락을 비롯, R&B, 블루스, 가스펠, 락앤롤, 스윙, 아카펠라 등 다양한 음악이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다이넷의 더블컵시스터즈는 식당의 주방용품을 이용해 퍼커션 연주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 ENT 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7.06.26 / 조회 9,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