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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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이어' 시리즈·설운도 콘서트 강동에서 즐긴다
강동아트센터 개관 6주년 기념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마련해
6년간 객석 점유율 76.6% 기록강동아트센터 전경(사진=강동아트센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 강동구청이 운영하는 강동아트센터가 개관 6주년을 맞아 클래식·현대무용·발레·연극·콘서트 등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강동아트센터 상주예술단체로 활동 중인 세컨드네이처 댄스 컴퍼니, 극단 여행자, 카로스타악기앙상블이 9월에 각각 공연을 개최한다. 앞서 카로스타악기앙상블은 지난 2일 강동구 주민들과 함께 ‘강동구민과 함께하는 타타타’를 열었다. 극단 여행자는 연극 ‘미녀와 야수’를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소극장 드림에서 초연한다.세컨드네이처 댄스 컴퍼니는 오는 13일과 14일 현대무용협동조합 창립공연 ‘코다와 함께’로 무대에 오른다. 현대무용협동조합은 현대무용 10개 단체가 함께하는 모임이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 대중화, 대중의 예술화’를 주제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현대무용을 선보인다.오는 21일에는 대극장 한강에서 ‘2017 KBS 교향악단 초청공연’이 열린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요엘 레비의 지휘 아래 러시아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협연한다. 강동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업 미술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017 강동 미술작가 초대전’은 오는 24일까지 아트갤러리 그림에서 열린다.대학로 스테디셀러 연극 ‘라이어’ 시리즈는 10월부터 12월까지 연이어 소극장 드림에 오른다. 가수 설운도는 오는 12월 8일과 9일 이틀간 콘서트를 열고 지역 주민과 만난다. 클래식 동요 뮤지컬 ‘꿈꾸는 생쌍’, 와이즈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소리꾼 장사익이 출연하는 ‘GAC 제야음악회’는 오는 12월에 만날 수 있다.2011년 9월 1일 개관한 강동아트센터는 지난 8월 말까지 약 6년간 921회의 공연과 4376회의 전시를 진행해 63만753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객석 점유율은 76.6%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강동아트센터는 “지역의 문화 예술의 중심 공간으로서 상시 문화 활동이 이뤄지고 공연 관람 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활동이 다채롭게 이뤄지는 문화의 중심지로 육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04 / 조회 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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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눈동자를 사랑한 고독한 환자들, 연극 ‘드레싱’
연극 ‘드레싱’은 2008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에서 우수작으로 당선된 작품을 극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0년 ‘리얼러브’라는 제목으로 공연돼 매력적인 운율의 대사와 짜임새 있는 극 구성으로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파파프로덕션은 ‘리얼러브’의 극적 완성도를 보강해 연극 ‘드레싱’을 새롭게 무대에 올렸다. 연극 ‘드레싱’은 상처만 주는 인간관계에 지쳐 끝내 관계 맺기를 포기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실리콘과 유리로 만들어진 단백질 인형 ‘리얼돌’이 두 남녀에게 배달된다. 두 남녀는 리얼돌과 사랑에 빠졌다고 믿게 된다. “연극 ‘드레싱’의 두 남녀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는 것이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연극 ‘드레싱’은 연극 ‘달고나’, ‘라이어’, ‘미스터마우스’ 등 굵직한 히트작으로 넓은 팬층을 확보한 연출가 이현규가 연출을 맡았다. ‘라이어’의 홍석덕과 ‘나쁜자석’의 강기영, ‘레인맨’의 정보름이 출연한다. 만 1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쓸쓸한 당신의 어깨를 어루만지다 초점 없는 눈빛, 감정 없는 얼굴 위에 주홍빛 볼 터치가 선명하다. 반쯤 벌린 입에 귀를 대어보아도 숨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말랑한 입술, 매끈한 피부는 손끝에 닿으면 차갑다. 메마른 표정을 가리려는 듯 색색의 천은 그녀를 휘감고, 가슴에선 보랏빛 꽃이 피어난다. 그녀는 단백질 인형이다. 산산이 조각난 가슴을 드레싱 하는 인형이다. 어떤 말로 상처 주지도, 상대를 버리지도 않는다. 그저 곁에서 묵묵히 들어주고, 우윳빛 살결은 나만을 만진다. 혼자만의 공간은 그가 아닌 누군가로 영롱하게 채워지고, 그는 가슴 속 따스함을 그녀에게 풀어낸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나는 듯 사뿐하다. 그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만 영원히 곁에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 사랑은 오로라처럼 남자의 주위를 내려앉고 환상 속에서 그는 꿈을 꾼다. 인형의 단백질이 녹아 물이 되며 그는 환상에서 깨어난다. 현실은 차가운 유리조각이 되어 그의 몸을 파고든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4.18 / 조회 9,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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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들은 미친 사람일까, 연극 ‘드레싱’
누군가에게 헌신적으로 애정을 쏟아 부어 본 일이 있는가. 한쪽만 주는 사랑은 균형이 비틀어져 깨지기 쉽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사랑의 경험이 없이 서툰 사람들이 만났기 때문이다. 서툴기에 풋풋했고, 풋풋했기에 아련하다. 시행착오를 통해 관계를 이해하고 다시 누군가를 만나면 우리는 결혼이라는 종착지에 다다른다. 현대인들은 더 쉽게 상처받는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정’과 같은 다른 관계가 필요하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그만큼 깊은 관계는 쉽지 않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굳어 흉터로 남고, 흉터를 감추고자 마음의 벽을 쌓는다. 외로움을 쌓고 고독을 쌓아 점점 자기 속으로 숨는다. 내밀한 욕망을 드러내 상처를 쓰다듬다 연극 ‘드레싱’은 관계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한다. 극도로 마음의 벽을 쌓은 두 남녀의 내면을 사회자가 의사 가운을 입고 나타나 찰 지게 설명한다. 바텐더가 되어 술 한 잔 따라주며 둘을 위로하기도 하고, 감정의 극에 치달은 남녀를 뜯어말리기도 한다. 작은 찰과상이라도 입을까 온몸을 웅크리며 사는 관객에게 사회자의 등장은 관객의 가슴을 두드린다. 그는 ‘내가 네 인생의 사회자가 돼 줄게’라고 속삭인다. 자신도 모르는 나의 내면을 청량하게 설명해 줄 내 인생의 사회자는 없을까. 작품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추상적인 외로움이 아니다. 만지고 싶고, 안고 싶고, 함께 자고 싶은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스스럼없이 그린다. 고독한 남녀는 단백질 인형 ‘리얼돌’에게 사랑을 요구한다. 인형에게서 받은 육체적인 애정은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 달라’는 병적인 집착으로 망울진다.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그들은 ‘병적’이다. 사회자는 이들을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과연 그들은 미쳤을까. ‘정신병’인지 아닌지의 기준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정신질환을 진단할 때 이론적인 문장을 하나 두고 ‘그렇다’, ‘좀 더 그렇다’로 점수를 매긴다. 많은 문장이 모여 정신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점수가 탄생한다. 과연 그들은 미친 걸까. 최근 SNS에서 떠다니는 영상 중 애완동물을 키우는 중년 남녀들의 인터뷰가 있었다. 밤늦게 술을 먹고 들어가도 항상 엉덩이 박차고 현관까지 나와 반겨주는 이는 강아지밖에 없다는 말을 했다. 자식보다 아내보다 나은 것이 애완동물이란 주장이다. 단백질 인형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것과 다른 맥락이라 할 수 있는가. 고독과 상처를 더욱 붉게 물들이는 ‘無’의 무대 연극 ‘드레싱’이 보여주는 고독과 상처, 그리고 본능적인 욕망은 ‘無’의 무대에서 오롯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무대장치도, 소품도, 색깔도 없다. 무대, 배경, 의상, 신발, 단 하나 등장하는 작은 소품 하나까지 모두 희다. 심지어 배우의 메이크업조차 없다. 그래서 관객은 배우의 감정선에 더 집중하고, 그들의 진한 내면연기에 눈길을 내리꽂는다. 이를 인도해주는 것은 사회자의 몫이다. 연극 ‘드레싱’의 무대는 배우의 힘이 강렬했다. 작품에서 배우는 어떤 무대에서보다 자신의 속 깊은 곳까지 까발려야 한다. 마임을 하듯 물을 마시고, 채팅하고, 때로는 보이지 않는 인형을 상대로 사랑을 나눈다. 배우는 등장인물 남녀와 인형의 1인 2역을 한다. 상대배우의 감정선을 살리기 위해 순식간에 감정이 없는 인형이 돼야 한다. 인형과 사람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순간, 관객의 몰입도는 떨어진다. 외로움과 상처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이유는 ‘리얼돌’이라는 소재 때문이다. ‘리얼돌’은 감정도, 표현도 없다. 남녀와 인형 사이에는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소통되지 않는 ‘無’의 관계에서 혼자 울고 웃고 소리 지르고 애무한다. 그래서 남녀의 아픔은 더 선명하고, 공허함은 팽창한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무대 주변 사방의 거울은 공허함을 무한히 팽창시킨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4.08 / 조회 9,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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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돌’ 소재로 인간의 외로움 그린 힐링 연극 ‘드레싱’
연극 ‘드레싱’은 2008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에서 우수작으로 당선된 작품을 극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연극 ‘라이어’, ‘우먼인블랙’의 파파프로덕션이 제작한다. 이 작품은 2010년 ‘리얼러브’라는 제목으로 공연되며 매력적인 운율의 대사와 짜임새 있는 극 구성으로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파파프로덕션은 ‘리얼러브’의 극적 완성도를 보강해 연극 ‘드레싱’을 새롭게 무대에 올린다. 연극 ‘드레싱’은 상처만 주는 인간관계에 지쳐 끝내 관계 맺기를 포기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두 남녀에게 실리콘과 유리로 만들어진 단백질 인형 ‘리얼돌’이 배달되고, 두 남녀는 리얼돌과 사랑에 빠졌다고 믿게 된다. “두 남녀의 이야기는 곧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연극을 보는 관객은 깊이 몰입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연극 ‘드레싱’은 연극 ‘달고나’, ‘라이어’, ‘미스터마우스’ 등 굵직한 히트작으로 넓은 팬층을 확보한 연출가 이현규가 연출을 맡았다. ‘라이어’의 홍석덕과 ‘나쁜자석’의 강기영, ‘레인맨’의 정보름이 연기한다. 만 1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25 / 조회 8,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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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 미리보기] 빛과 어둠으로 그리는 ‘나’의 공간, 연극 ‘드레싱’
득과 실을 계산하는 인간관계에 지쳐있는가. 친구를 만나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슴 한구석은 뻥하니 뚫려있다. 연애도 스펙을 따져야 하는 ‘평가주의’ 세상은 외면하고만 싶다. 차라리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 연극 ‘드레싱’은 현대인의 외로움을 그린다. 주인공들은 그들에게 점수 매기려 하는 사람들보다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인형과 함께한다. 관계가 깊지 않기에 감정소모도 없다. 작품은 마음 한편에 고독을 안고 사는 관객들에게 ‘외로움’을 이야기하고 어루만진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 줄 연극 ‘드레싱’은 어떤 작품일까.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 우수작 수상작 연극 ‘드레싱’은 2008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 우수작 수상작 연극 ‘리얼러브’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연극 ‘리얼러브’는 매력적인 운율의 대사,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09년 ‘파파프로덕션 스테이지워크샵(시범공연)’에서 공연 관계자와 마니아 관객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연극 ‘리얼러브’는 2010년 초연 당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연극 ‘드레싱’은 2010년 연극 ‘리얼러브’를 연출한 파파프로덕션의 대표 이현규가 연출을 맡았다. 빛과 어둠의 대비만으로 상상을 자극하는 무대 연출 연극 ‘드레싱’은 아무것도 없는 무대에서 조명의 빛과 무대의 어둠이 대립하며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작품은 오로지 빛과 공간으로 혼자만의 공간을 그린다. 연극 ‘드레싱’은 단순한 연출로 관객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이미지를 선사한다. 연극의 참 묘미인 공간의 예술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연극은 빛과 어둠을 이용해 집 앞 골목길, 카페 등의 공간을 구분해 인물들의 고독과 고립을 표현한다. 남자와 여자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빛의 공간에 갇혀버린다. 인간의 외로움에 관해 이야기하는 힐링연극 ‘드레싱’ 흔히 위무 용품이라고 불리는 ‘리얼돌’이 연극에 등장한다. 이 인형은 여성의 실제 모습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다. 최근에는 주로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 작품의 ‘리얼돌’은 인간관계에 지쳐 자신만의 방으로 숨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소재다. ‘리얼돌’은 주인공 남자 씨와 여자 씨가 원하는 최적의 상대다. 자존심을 죽이고 상대에게 맞출 필요도 없다. ‘리얼돌’은 항상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있어주는 존재다.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리얼돌’이 주인공의 삶을 바꾸려 들지도 않고, 토닥여 안아주지도 않는다. 관계가 깊어질 위험이 없다. 이 이야기는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다. ‘리얼돌’을 사랑한다고 믿는 주인공들은 깊은 외로움을 수면으로 끌어 올려 이야기한다. 이들이 사랑하는 ‘리얼돌’은 어떤 모습일까.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18 / 조회 8,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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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는 거짓말의 매력! 연극 ‘뉴보잉보잉’ vs ‘라이어’
‘거짓말’을 소재로 수년간 연극 예매율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두 개의 인기작이 있다. 걷잡을 수 없는 거짓말의 매력이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아있는 연극 ‘뉴보잉보잉’과 ‘라이어’다. ‘뉴보잉보잉’에서는 바람둥이가 들키지 않고 여자들을 속이기 위해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사용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거짓말은 주인공을 더욱 깊은 곤경 속으로 몰아넣는다. ‘라이어’도 이중생활에서 시작된 작은 거짓말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관객에게 스릴 넘치는 웃음을 선사하는 두 작품 속 ‘거짓말’의 매력은 무엇일까. 바람둥이의 무기는 달콤한 거짓말! 연극 ‘뉴보잉보잉’윤당아트홀, 2월 29일까지 공연 연극 ‘뉴보잉보잉’의 주인공 ‘성기’는 전형적인 바람둥이다. 다른 항공사에 근무하는 세 명의 여자들을 모두 약혼녀라고 부르면서 스릴 있는 연애를 즐긴다. 약혼녀 세 명의 비행스케줄을 꼼꼼히 확인하며 대처하는 철두철미한 거짓말은 ‘성기’만의 생존무기이자 전략이다. 작품의 본격적인 재미는 거짓말로 지탱해오던 바람둥이의 계산된 일상이 어긋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의 비행 스케줄을 확인하고 시간표를 작성해 절대로 마주치지 않도록 신경 쓰던 와중에 약혼녀 한 명이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면서 상황이 꼬이게 된다. 때마침 또 다른 약혼녀가 폭풍으로 비행시간이 바뀌면서 결국은 세 명의 약혼녀가 성기의 집에 모두 모이게 된다. ‘성기’와 그의 친구 ‘순성’, 협력자인 가정부 ‘옥희’까지 얽히고설킨 복잡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코믹극의 대가인 원작자 마르꼬까블레띠의 대본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번안한 작품이다. 특유의 발랄한 웃음코드로 큰 인기를 얻어 작년에 이미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거짓말이 거듭되며 벌어지는 100분간의 숨 가쁜 상황에 배우들은 땀에 흠뻑 젖고 관객들은 웃다가 지쳐 땀을 닦게 된다. 작품을 제작한 극단 두레의 손남목 대표는 작품의 인기비결에 대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웃고 즐기고 싶은 욕구가 크다.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킨 점이 작품의 성공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연극 ‘라이어’코엑스아트홀, 오픈런 공연 연극 ‘라이어’의 주인공 ‘존 스미스’는 메리의 남편인 동시에 바바라의 남편이다. 아내를 속이고 일명 두 집 살림을 진행 중이다. 거짓말로 지켜오던 그의 이중생활은 가벼운 강도사건이 일어나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 극은 ‘존’을 의심하는 형사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이 더해지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만 간다. 거짓말을 소재로 한 연극 ‘라이어’는 주인공의 이중생활에서 시작된 작은 거짓말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과정을 긴박하게 담아낸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쏟아내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모습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관객의 폭소를 유발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스피디한 전개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은 극의 몰입을 더욱 높이는 요소다. 연극 ‘라이어’는 영국의 인기 극작가 겸 연출가 ‘레이쿠니’의 대표작인 ‘Run For Your Wife’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탄탄한 구성과 국적을 띄어 넘는 탁월한 유머 코드, 국내 최초로 시도된 프로덕션 연극 제작 시스템으로 국내 공연계의 주목을 받았다. ‘레이쿠니’는 연극 ‘룸 넘버 13’, ‘오! 브라더스’, ‘프렌즈’, ‘대디’, ‘달링’ 등의 원작자로 ‘흥행보증수표’라고 불린다. 유명한 ‘레이쿠니’의 원작 중에서도 단연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 바로 ‘라이어’다. ‘라이어’는 현재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60여 개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공연되고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11 / 조회 1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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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인블랙> 그 남자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짙고 축축한 안개, 늪, 외딴 섬, 음침한 대저택. 말 할 수 없이 아름답지만 동시에 범상치 않게 무서운 기운을 담고 있는 공간. 이곳이 연극 무대에 고스란히 재현된다. 무대 장치로서가 아니다. 관객 머릿속에서 말이다.
연극 은 피가 튀거나 공연 내내 비명이 난무하는 공포물은 아니다. 등장 인물을 배우 두 명만이 등장한 단촐한 무대가 있을 뿐, 여느 공포스릴러처럼 시종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지도 않는다. 오히려 극 초반엔 소소한 유모코드로 객석에서 웃음을 유발하기 한다. 하지만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되는 두 배우의 나래이션과 연기만으로 축축한 늪으로 둘러싸인 음산한 대저택은 생생하게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공포는 머릿속에서 상상되고 증폭된다.
이야기는 극중극으로 진행된다. 한 중년의 신사(아서 킵스)가 무대에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서 있다. 그는 크리스마스 날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일을 들려주려 조연출을 고용해 연극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밝고 신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겪었던, 차마 말로 할 수 없던 끔찍한 경험을 연극을 통해 털어놓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그가 젊은 시절 겪었던 이야기가 두 명의 남자에 의해 재현딘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젊은 시절의 킵스는 조연출이 연기하고 본인은 그 당시 만났던 사람들을 연기하며 일인 다역을 소화한다. 조연출은 연극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킵스에게 조명과 음향, 그리고 움직임 만으로 무엇이든지 만들고 묘사할 수 있는 연극의 묘미에 대해 설명해준다. 사실 이는 관객에게 말한 것이나 다름 없다. 두 배우의 나레이션과 마임만으로는 무대는 안개 낀 런던에서 멀리 떨어진, 늪지대로 둘러싸인 대저택이 그려지고. 심리를 조여오는 축축한 공포는 조금씩 무게를 더한다.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세밀한 묘사와 등장인물들의 미스터리함은 심리스릴러를 표방하는 이 작품에 걸맞는다.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와 합 역시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에 충분하고, 단순한 무대에서 오는 끝없는 상상력의 여지 역시 이 작품을 매력 있게 만든다. 그래서 중반 이후 나오는 깜짝 놀라게 하는 각종 효과들은 극의 매력을 상쇄시키는 것 같아 아쉽다. 소리를 내지르고 덜컹거리는 효과는 극의 신비스러움을 오히려 반감시키곤 한다.
영화 ‘해리포터’이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차기작으로 영화 ‘우먼인블랙’에 출연하니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다. 1989년 런던에서 초연해 21년 이상 공연 중인 스테디셀러 연극이다.
은 오는 9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7.18 / 조회 1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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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웃음으로 일군 100만 관객
연극 가 지난 10년 공연 동안 4500회 공연,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끊임 없는 인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뮤지컬에 비해 크지 않은 연극시장에서 이 작품은 10년 공연 동안 변하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의 미덕은 오직 ‘웃음’이다. 내놓고 웃기기 위한 연극임을 자처하며 가볍게 즐기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끊임 없이 불러들이고 있다. 대학로 뿐 아니라 강남 동양아트홀에서도 개관기념 공연 이후 강남 근처의 직장인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과정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두 집 살림의 남자가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에 거짓말을 해나가다가 나중에는 수습조차 불가능한, 꼬이고 꼬인 상황에 봉착하는 것. 처음에는 작은 거짓말로 시작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남자, 두 집 살림이라는 엄청난 거짓말을 폭탄처럼 안고 있다. 그러니 그가 겪는 여러 가지 곤란함은 관객들에겐 ‘고소함’일 수밖에 없다.
‘화요일은 바바라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 ‘메리와 아침을 보내는 날’ 등 같은 (여성 입장에선 무척이나) 불순한 내용을 암호화해 수첩에 적어놓고 나름대로 철저한 계획하에 지내던 택시 기사 ‘존 스미스’. 그가 ‘메리 스미스’와 ‘바바라 스미스’에게 두 집 살림을 들키지 않기 위해 치는 몸부림은 종국에는 자신을 게이로, 바바라를 여장 남자로, 친구 스탠리를 아들로 만들어 놓으며 뒤죽박죽 엽기 상황이 만들어진다.
사실 관객도 이들이 임기응변으로 쏟아내는 거짓말에 나중에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말인지 헷갈리게 된다. ‘얘가 얘한테 무슨 거짓말을 했더라?’하면서 기억을 더듬는 상황까지 가는 것.
마치 미국의 시트콤을 보는 듯, ‘다다다’ 쏟아지는 대사와 엽기 시츄에이션, 거기에 꼬이고 꼬인 관계와 오해가 이 작품을 연극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만들어 놓았다. 2004년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스크린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제한된 공간에서 빠르게 벌어지는 상황 재연에는 스크린보다는 무대가 제격이기 때문일 것이다. 1탄의 인기에 힘입어, 2탄과 3탄도 무대에 오르고 있어, 화끈한 코믹연극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냥 웃고 싶은 관객들의 마음을 정확히 짚고 웃기는 데에 전력을 집중한 게 이 연극의 비결이자 미덕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정신 없이 쏟아지는 황당 코믹 연극은 언제든 즐겨볼 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0m)
2010.05.27 / 조회 1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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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단비 프로젝트 가동! 연극 ‘라이어’
대학로, 강남, 신도림 등 총 5개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라이어’가 헌혈증 기부 운동과 생명의 우물파기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환원 운동에 활발히 동참한다. ‘거짓말 같은 기적을 만들어주세요’라는 모토 아래 진행될 이번 사회 환원 운동은 관객들과 함께하는 기부 활동이다. 연극 ‘라이어’ 관람 시 일정한 할인을 제공받고 각 공연장의 매표소에 비치되어 있는 모금함에 헌혈증 또는 성금을 모금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아진 헌혈증과 기부금은 각각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를 통해 전달된다. 헌혈증을 기부할 경우 공연의 20%를 할인 받을 수 있고 기부된 헌혈증은 소아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 파파프로덕션은 지난 2009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연극 ‘라이어’, ‘70분간의 연애’,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등의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모은 총 615매의 헌혈증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한 바 있다. 생명의 우물 파기 역시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단비 프로젝트’와 합심하여 모금을 진행한다. 우물 한 개를 만드는 데에 드는 비용은 2,500만원에서 1억. 연극 ‘라이어’는 우물 한 개를 만들 때까지 관객들과 함께 모금 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모금에 참여하는 관객들은 ‘사랑의 단비 할인’으로 30% 할인받을 수 있다. 제작사 파파프로덕션은 아이티 참사 때에도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약하여 관객들, 배우들과 함께 모은 약 170만원의 성금을 기부한 바 있다. 연극 ‘라이어’의 홍보 담당자 측은 “우리 작품이 ‘건강한 웃음’을 기본으로 하는 공연이니 만큼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전하고 싶은 작은 바람으로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극 ‘라이어’는 12년째 공연 중인 흥행 코미디 연극으로 현재 1, 2, 3탄이 서울 5개관에서 공연되고 있다. 1탄은 대학로 해피씨어터, 강남 동양아트홀, 신도림 프라임아트홀에서, 2탄과 3탄은 각각 샘터파랑새극장 1관과 2관에서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6 / 조회 18,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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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자 김영민. 뮤지컬 배우로 컴백!
더 플레이 엑스 아무개 김영민
1997년 혜성같이 나타나 98년 SBS가요대전 신인상을 거머쥔 인기그룹 태사자의 리드싱어 김영민이 뮤지컬을 통해 대중 앞에 다시 선다.
김영민이 출연하는 작품은 9개월 동안 대학로에서 장기공연중인 뮤지컬 . 김영민이 맡은 배역은 극의 해설자 겸 개(犬) 역할인 아무개이다.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멜로디인 뮤지컬 는 무엇보다 관객과 같이하는 소극장의 진면목을 확실히 보여주는 사회풍자 뮤지컬로 10대, 2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이 그의 데뷔작은 아니다. 태사자 해체 후 2003년 서울시뮤지컬단의 를 통해 무대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를 관람한 후 무엇보다도 관객을 흡입하는 매력에 빠지게 되어 오디션에 도전했다고 한다.
그 동안 관객과 직접 대화를 하는 아무개 역을 연기했던 배우는 탤런트 김홍표, 한재준, 뮤지컬 배우 송창의, 이동수, 최오식. 이들 모두 를 통해 팬들이 생겨났다.
김영민의 파트너로는 그룹 ‘LUV'의 조은별이 출연한다. 는 6월 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김영민 프로필 ----
그룹 ‘태사자’ 1집 ~ 4집 리드싱어
뮤지컬 | gas(2003), 큐빅스(2004)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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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4.12 / 조회 18,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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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사극 더플레이엑스 여섯 번째 앵콜
지난 2004년 7월부터 장기 공연중인 뮤지컬 가 앵콜공연을 갖는다. 는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멜로디이다. 한국적인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자는 연극적 실험에서 시작되었고 서사극적 연출법과 살아있는 캐릭터로 독특한 창작뮤지컬이란 평가를 받으며, 소극장 뮤지컬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6번째 앵콜공연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고 역량있는 배우들로 구성되는데 90년대 말 인기기룹 ‘태사자’의 리드싱어 김영민과 여자댄스 그룹 LUV(대표곡 오렌지걸)의 조은별이 주연을 맡았다.
는 ‘X’같은 세상에 ‘X’같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그 것’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를 시대를 상징하는 캐릭터와 사건들로 풀어낸 유쾌한 뮤지컬 서사극이다. 뮤지컬 는 개가 사회자로 등장하여 현대인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을 풍자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든가. 우리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그래서 별로 대수롭지 않은 그렇게 평범한 교훈을 일깨워 주는,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우화 같은 이야기이다.
뮤지컬 서사극 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양식을 모태로, 한국적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자는 연극적 실험에서 출발한다. 한국인은 마당극에서 알 수 있듯이 참여하는 민족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서사극 양식이다. 서사극은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로부터 비판적인 거리를 지니게 하여, 내용에 대해서 숙고하고 인식하는 계기를 준다. 더플레이 엑스는 개(犬)가 사회자로 등장하여 현대인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을 풍자한다. 또한 더플레이 엑스는, 극적인 희곡이 막(幕)구성을 취하는 데 반하여 서사극에서는 작은 장(場)을 연결한 구성을 취한다는 점에서 착안, 개와 관련된 속담을 인용하여 각 장(총10장)을 연결하는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다.
또한, 보통 공연장에 들오오면 부동의 자세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숨소리도 내면 안 되고, 사진촬영도 안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는 공연 15분 전부터 배우들은 관객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같이 사진도 찍고, 게임을 하며 자유롭고 생기 있는 관람 분위기를 조성한다. 공연 중에도 관객들은 자유롭다. 한마디로 관객도 숨을 쉰다. 그 숨소리를 같이 느끼며 배우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극대화하여 인물 하나하나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다. 에서 주연은 있지만 주인공은 없다고 말한다.
시놉시스
오늘도 소녀는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는 비록 캄캄한 세상 속에 갇혀 있지만, 누구보다 밝고 순수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런 소녀에게도 버겁고 감당하기 힘든 사건들이 하나 둘씩 다가오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뺑소니 교통사고와 뜻하지 않은 죽음, 동네 불량배들의 해코지… 그럼에도 소녀는 맑고 순수하다. 하나뿐인 친구가 세상을 떠나도 좌절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남자가 폭행해도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 세상이 자신을 억압하고, 소외시키고, 폭력을 행사해도 소녀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왜냐하면 'X'같은 세상에 '그 것'만을 가진 자신과 '그 것'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소녀는 그저 희망을 품고 키워 가는 일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녀는 믿고 있다. 언젠가 사람들이 '그 것'을 찾게 될 때, 소녀가 믿는 세상이,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말하게 될 거라고.
그 동안 소녀가 어렵고 힘든 일들을 당해오면서도 자신은 변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찾고자 했던 것은 바로 이 것 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어느새 잃어버렸을 지도 모르는 채 찾지도 않고 버려진 그것. 그 것은 이렇게 가장 더럽고 냄새 나는 곳에서도 꿋꿋이 자라고 있었네요"
여전히 소녀는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다.
출연진으로 김영민,이동수, 조은별, 홍민희, 김윤중, 박은영, 오수윤, 김민호, 조기왕, 여현예 등이 출연하며, 4월 2일부터 6월 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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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3.30 / 조회 9,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