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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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우스'의 두 거장 '모차르트'로 다시 살다
네빌 마리너 이어 밀로스 포만 타계
영화 ‘아마데우스’로 모차르트의 삶 함께 그려
동명 연극 큰 인기.. 손열음은 헌정 공연영화 ‘아마데우스’의 한장면[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거장은 눈을 감았지만 예술혼은 살아 있다. 영화 ‘아마데우스’로 모차르트의 삶을 조명한 영화감독 밀로스 포만과 지휘자 네빌 마리너다. 지난해 10월 숨을 거둔 네빌 마리너에 이어 밀로스 포만이 지난 13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1984년에 개봉한 모차르트의 삶을 다룬 ‘아마데우스’에서 영화 연출가와 배경음악 지휘자로 만났다. 밀로스 포만은 이 작품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석권했다. OST를 녹음한 네빌 마리너는 ‘모차르트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확인했다.밀로스 포만과 네빌 마리너는 떠났지만 두 사람이 합작한 ‘아마데우스’는 현재 진행형이다. 모차르트를 다룬 연극과 음악으로 여전히 살아있다. ‘아마데우스’는 극작가 피터 셰퍼의 1985년 동명 초연작이 원작인데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배우 조정석·김재욱·성규·지현준·한지상·이충주 등 유명 배우가 모차르트와 그를 시기한 살리에리를 연기한다. 평균 객석 점유율 93%를 기록하며 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는 29일에 막을 내리는데 약 5만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모차르트를 향한 네빌 마리너의 열정은 그가 극찬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다. 네빌 마리너는 2016년 내한했을 당시 손열음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협연한 바 있다. 이후 녹음하자고 제안했고 그 결과물이 20일에 발매한 손열음의 ‘모차르트’다. 하지만 두곡을 녹음하려던 계획은 네빌 마리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마침표를 못 찍었다. 손열음은 자신의 솔로곡을 더해 앨범을 완성했고 이를 헌정하기로 했다. 손열음은 앨범 발매에 맞춰 영국 런던 카도간홀에서 네빌 마리너가 이끌었던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함께 ‘모차트르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협연한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0월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부산·대구·천안·광주·전주·인천·강릉·원주 등 10여 개 도시를 돌며 ‘아마데우스’란 이름으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3 / 조회 2,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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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마데우스’ 7주 연속 예매 톱랭크
연극 ‘아마데우스’의 한장면[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연극 ‘아마데우스’가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 기준 7주 연속 주간 랭킹 1위를 차지했다.‘아마데우스’는 2월23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을 시작해 프리뷰를 포함 48회 공연을 마쳤다. 평균 객석 점유율 93%를 기록하며 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는 29일에 막을 내리는 가운데 약 5만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배우 조정석은 ‘아마데우스’를 통해 7년 만에 연극에 복귀했다. 김재욱·성규는 연극에 데뷔했다.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가 함께 출연한다. 연출은 이지나다.‘아마데우스’는 동시대를 살았던 음악가이자 실존 인물인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이야기다. 예술에의 재능, 질투와 시기처럼 숨기고 싶은 인간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했다. 연극임에도 20여 곡에 이르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활용한 노래극이다. 극작가 피터 셰퍼가 썼다. 198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졌다. ‘아마데우스’는 종연을 앞두고 할인 이벤트를 연다. VIP석과 R석을 20% 할인한다.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공연에 한해 적용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12 / 조회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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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상 “나는 살리에리.. 질투라는 감정 맛있네요”
학창시절 내내 2등만.. 살리에리 역할 ‘딱’
평범에 특별함 녹여야 좋은 배우배우 한지상(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때는 저만 특별한 연기를 하는 줄 알았어요. 거기에 취해 살았을 때도 있었죠. 데뷔한 후에는 달라졌어요. 기라성 같은 동료를 보고 주눅이 들었죠. 찬찬히 돌아보니 저의 평범함이 보이더라고요. 노래를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관객 동원력도 약했습니다. ‘력’자가 들어가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배우 한지상이 자신을 ‘평범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지난 2월27일부터 시작해 내달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아마데우스’에 모차르트를 질투한 음악가 살리에리로 출연하고 있다. 한지상은 “학창시절에 유독 2등을 많이 해서 그런지 살리에리의 박탈감이 잘 와 닿았다”며 “예전부터 평범함은 나에게 익숙했기에 캐릭터를 이해하기 수월했다”고 말했다.한지상이 연기하는 살리에리는 18세기 제정 오스트리아의 궁정악장이다. 존경받는 음악가였으나 모차르트를 만난 후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하고 파멸에 이르게 하는 인물이다. ‘아마데우스’를 이끄는 중심인물이자 관객에게 평범함의 번민을 토로하고 용서를 구한다. 막대한 독백으로 인한 대사량의 압박과 환희와 질투, 연민, 분노를 오가는 등 감정의 파고가 큰 캐릭터다. 한지상은 “평범을 무기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살리에리를 연기하고 싶었다”며 “다른 배우의 연기보다 구어체가 더 많고 마치 MC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라고 밝혔다.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게 흥미로웠어요. 맛있는 정서더라고요. 누군가를 시기하고 탐해야 하지만 벗어나고 싶지 않았어요. 마치 짝사랑을 하듯이 상대 배우들을 바라봤죠. (조)정석이 형의 친절함과 겸손함, 연기력을 질투하고 (김)재욱이의 샤프함과 우아함을 시샘했습니다. 성규의 천진난만한 풋풋함이 주는 천재성이 부러웠습니다. 살리에리를 계속 연기하다보면 사람이 이상해질 거 같아요.”한지상은 자신이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는 아닐 것이라 했다. 하지만 ‘좋은 배우’는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살리에리의 보편성을 잘 섞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는 보편적인 표현 속에 특별함을 감줘야 한다”며 “작품이 후대에 남는 다른 아티스트와 달리 배우는 동시대 관객과 직접 호흡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평범하다는 걸 느끼는 건 매우 기분이 나쁩니다. 저 역시 천재보다는 보편성에 더 잘 맞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과장하고 멋 부리는 캐릭터를 연기한 적도 있었지만 관객에 사랑을 많이 받았던 건 일상적인 만만함을 잘 표현했던 인물이었네요. 제 연기에 호불호도 있었고요. 과제가 있다면 그 간극을 줄이는 겁니다.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한지상은 자신이 연기하는 살리에리를 본 관객이 스스로 더 솔직해지고 당당해지길 바랐다. “모두가 음악의 천재일 수는 없지만 다른 부분에 특출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실 것”이라며 “‘평범을 용서한다’는 말에서 든든함을 느끼고 비범함을 받아들이며 느끼는 쾌감을 전달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02 / 조회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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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김재욱·한지상·이충주 '아마데우스' 연습 보니
개막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박차
조정석·김재욱 천재 모차르트 역
한지상·이충주 살리에리로 열연연극 ‘아마데우스’ 연습 장면(사진=페이지1).[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조정석, 김재욱, 한지상, 이충주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아마데우스’가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을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아마데우스’는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가 집필한 작품으로 타고난 재능을 지닌 천재 모차르트와 그를 부러워하면서도 시기하고 질투한 평범한 인간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사 페이지1이 14일 공개한 사진은 각 캐릭터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그리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조정석, 김재욱은 모차르트를 연기한다. 조정석은 뮤지컬 ‘헤드윅’ 이후 7년 만의 무대 복귀다. 모차르트의 귀환이라 할 만큼 연습에서부터 완성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김재욱은 이번이 첫 연극 무대다. 모차르트 역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살리에리 역에는 한지상, 이충주가 캐스팅됐다. 한지상은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쌓아온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질투와 좌절이 뒤섞인 살리에리의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충주도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을 가감 없이 발휘하며 연습실의 분위기를 압도했다.이번 공연에는 이들 외에도 지현준, 성규, 함연지, 김윤지, 최종윤, 박영수, 김태한, 심정완, 이상훈, 육현욱, 오석원, 박소리, 김하나, 이한밀 등이 출연한다. 배우 이엘도 콘스탄체 베버 역으로 최종 합류해 막바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아마데우스’는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14 / 조회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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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김성규, 연극 ‘아마데우스’서 모차르트 연기
조정석 김재욱과 트리플캐스팅
3월 하순부터 공연[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인 김성규가 모차르트로 변신한다.김성규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아마데우스’에 모차르트 역으로 출연한다. ‘아마데우스’ 프로덕션은 “다 년 간의 가수 활동과 다양한 무대를 통해 쌓아온 김성규의 실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성규는 조정석 김재욱과 함께 모차르트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아마데우스’로 연극에 처음 도전한다.‘아마데우스’는 타고난 재능을 겸비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에 대한 경외와 질투를 동시에 느끼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타고난 천재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을 향한 경외와 고통에 눈이 멀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다.‘아마데우스’는 27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4월29일까지 공연한다. 김성규는 3월 하순에 처음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5 / 조회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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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코미디의 진짜 재미 <유린타운>
우리말로 직역하면 ‘오줌마을’이라는 다소 민망한 이름을 달고 있는 뮤지컬 . 이 작품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2005년 마지막 공연 이후 10년간 만나볼 수 없어 궁금했던 뮤지컬 이 지난달 17일부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잘 먹고 잘 싸는 것만큼 중요한 게 또 어디 있을까?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상의 이 마을에서는 잘 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화장실 이용권을 독점한 쾌변주식회사가 공중화장실의 사용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는 페니 와이즈와 그의 조수 바비 스트롱은 화장실 사용료를 내지 않으려는 가난한 마을 사람들과 매일 아침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그렇다고 노상방뇨는 더더욱 안 된다. 볼일을 마음대로 봤다가는 마을을 거미줄처럼 감시하고 있는 순경들에게 잡혀가 한 번 들어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유린타운’으로 보내지기 때문이다. 이들과 대립을 보이는 쾌변주식회사의 사장 콜드웰.B 클로드웰은 의회와 결탁해 요금 인상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그의 사랑스런 딸 호프 클로드웰을 쾌변주식회사의 신입 사원으로 입사시킨다.작품은 화장실 사용료가 없던 바비의 아버지가 더 이상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 벽에 그냥 시원하게 배출하고, 순경들에게 체포되어 유린타운으로 보내지면서 시작된다. 극중 초반 마냥 해피보이였던 바비는 첫 눈에 반한 호프의 진심 어린 격려에 힘입어 어느 순간 성난 투사로 변신해 무료로 볼일을 볼 수 있도록 마을 사람들과 함께 봉기를 일으킨다.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자유를 달라는 그들의 봉기는 진지하지만 봉기를 일으키는 과정은 굉장히 유머러스하다. 특히 뮤지컬 팬이라면 단숨에 알아 차리는, 1막 마지막 장면인 패러디 장면은 백미다. 봉기에 성공하고 모두가 자유롭게 오줌을 싸게 되는 날, 마을 사람들은 행복해질까? 이 작품의 묘미는 바로 해피엔딩도 아닌 그렇다고 새드엔딩도 아닌 결말에 있다. 이것이야 말로 블랙코미디가 주는 진짜 재미가 아닐까? 은 공연 내내 스포일러가 난무한다. “이 작품은 해피엔딩이 아니다.”라든지, “1막 마지막 장면에서는 모든 배우가 나와 춤추고 노래한다.” 등 시작부터 아주 친절하게 중요한 부분을 꼭꼭 집어 일러준다. 극중 록스타 순경으로 변신한 김대종은 독특한 발성으로 마을 꼬마 리틀 샐리와 함께 작품 중간중간 해설자로 등장해 작품의 몰입을 방해한다. 하지만 이 재미있는 방해가 오히려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을 좀 더 다이나믹하게 볼 수 있게 해 유쾌함은 두 배가 된다.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정욱진은 남자 주인공으로 대극장 무대에 무난히 안착했다. 여기에는 베테랑 선배 배우들, 최정원, 성기윤, 이경미 등이 큰 몫을 한다. 여자 주인공 호프 클로드웰 역의 아이비 또한 다양한 표정으로 작품에 활기를 더한다. 배우들간의 끈끈한 조직력이 돋보이는 은 8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DB
2015.06.05 / 조회 9,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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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블랙 코미디, <유린타운> 개막
“이번 작품은 종합선물세트 같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탄탄한 이야기, 열정적인 댄스가 모두 있는 뮤지컬이다.” 지난 17일 개막한 의 출연배우 성기윤의 설명이다. 제목 그대로 ‘오줌마을(Urine town)’에서 벌어지는 독점기업과 군중들의 갈등을 담은 의 제작진은 개막 이틀 뒤인 19일 공연장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 2001년 초연된 뒤 브로드웨이에 진출, 2002년 토니상 연출상과 극본상, 작곡상을 수상하며 호평받은 은 국내에서는 2002년 첫 선을 보인 뒤 2003년, 2005년 공연 이후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초연멤버인 성기윤, 이경미, 이동준을 비롯해 아이비, 최정원, 김승대, 정욱진 등이 참여한다. 이 뮤지컬의 배경은 물 부족에 시달리는 가상의 마을로, 이곳에서는 ‘쾌변주식회사’가 모든 화장실을 독점하고 시민들로부터 화장실 이용요금을 받고 있다. 기업과 결탁한 경찰은 유료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소변을 보는 사람들을 체포해 어딘가로 데려가고, 갈수록 더해지는 이들의 횡포에 남자주인공인 바비 스트롱은 시민들을 이끌고 저항에 나선다. 가진 자들의 횡포와 그에 저항하는 가난한 군중의 모습이 오늘날의 부조리한 사회상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 곳곳에 통렬한 풍자와 유머가 담긴 블랙 코미디다. 호프 클로드웰 역의 아이비, 페니 와이즈 역의 최정원 등 주요 여자배역이 모두 원캐스팅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점이다. 뮤지컬 데뷔작인 에서부터 최정원과 함께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던 아이비는 장면 시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선배 최정원에 대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된다. 덕분에 지금까지 뮤지컬을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것 같고, 앞으로도 콤비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최정원 역시 “아이비는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많은 것을 가진 소중한 후배”라며 “앞으로도 될 수 있으면 오랫동안 같이 무대에 서고 싶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비가 독점기업의 사장 클로드웰의 딸로서 회사와 군중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라면, 최정원이 맡은 페니와이즈는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는 냉정한 여자로, 이야기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최정원은 원캐스팅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원캐스팅을 맡아서 공연을 하면 저절로 건강관리가 된다. 상대역까지도 원캐스팅이면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지는 것 같다.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공연의 퀄리티가 높아진다.”고 답했다. 반면 남자주인공인 바비 스트롱 역에는 김승대와 정욱진이 더블캐스팅돼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들이 연기하는 바비 스트롱은 희망을 노래하는 호프 클로드웰에게 힘을 얻어 막무가내로 화장실 이용요금을 인상하는 쾌변주식회사에 맞서 봉기를 일으키는 인물이다. 그간 등에 출연해온 김승대는 “아직 내 색깔을 정확히 구분하고 싶지 않아 다양한 캐릭터를 많이 맡고 있는데, 이번 캐릭터는 그 중에서도 특별한 인물”이라며 “많이 보고 생각하고 평가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에서 활약하며 공연계의 유망주로 떠오른 정욱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대극장 주연배우로 나서게 됐다. 17일 무사히 첫공연을 마친 정욱진은 “처음이라 연습을 따라가는 속도가 많이 느렸는데, 다른 분들이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한 회 한 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승대와 정욱진도 서로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정욱진을 가리켜 “굉장히 순박하고 성실한 후배”라고 말한 김승대는 “내가 그 나이었을 때는 이렇게 열심히 무언가를 깨닫고 공부할 수 없었기 때문에 땀 흘리며 고민하는 정욱진의 모습을 보면 부럽다.”고 말했고, 정욱진은 “승대형과 연습하면서 동화 ‘아낌없는 나무’를 떠올렸다. 형이 정말 아까워하는 것 없이 친동생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내게 다 가르쳐주셨다. 실력 못지 않게 인품이 대단한 배우”라는 말로 이날의 기자간담회를 훈훈한 분위기로 끝맺었다. 은 8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5.20 / 조회 7,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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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편히 오줌도 못 싸?” <유린타운> 월요쇼케이스 현장
‘월요일에도 쇼는 계속된다!’를 모토로 진행 중인 인터파크씨어터 월요쇼케이스의 네 번째 무대는 2005년 공연 이후 10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팀이 꾸몄다. 지난 27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이번 월요쇼케이스는 열 아홉 명의 배우들과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그리고 천여 명의 관객들이 모인 가운데 시종일관 경쾌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소수의 부자들이 ‘오줌 눌 권리’를 독점한 가상의 마을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풍자와 노래는 일부 장면만으로도 오는 17일 열리는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약 한 시간 반 가량 펼쳐진 이날의 쇼케이스 현장을 만나보자.“관객들과의 첫 만남 설레요” “으로 첫 인사를 드리는 자리라 긴장되고 설렙니다. 제가 그동안 했던 작품과 많이 달라서 혼란도 많이 겪었고, 아직 연습기간이 남아 있어서 오늘 얼마나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희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중간점검도 할 겸 열심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쇼케이스에 앞서 배우들이 분장을 하고 있는 대기실을 찾았다.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바비 스트롱을 맡은 김승대가 관객들과의 첫만남에 대한 설렘을 표하자 그와 같은 역할을 맡은 정욱진이 “본공연은 쇼케이스보다 더 재미있을 테니 많이 보러 와주세요.”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들이 맡은 바비 스트롱은 유료화장실 관리자 페니 와이즈의 조수로, 물과 화장실을 독점한 기업의 횡포에 맞서 저항에 나서는 인물이다. 바비 스트롱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사랑스러운 여인 호프 클로드웰은 아이비가 맡았다. 일찍부터 분장을 마친 아이비는 상기된 목소리로 “은 블랙코미디로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인데, 약 10년 만에 이렇게 무대에 오르게 됐어요. 호프 역할로 첫 무대에 서는 날이라 너무 떨리네요.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린타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유린타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드디어 저녁 8시, 극중 록스탁 순경을 맡은 김대종의 사회로 쇼케이스의 막이 올랐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세 차례의 공연 후 10년 만에 찾아오는 은 물 부족으로 황폐해진 '유린 타운(Urine Town, 오줌 마을)'에서 벌어지는 화장실 독점기업과 가난한 군중들의 대립을 그린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10년 전 강필석, 문종원, 김경선 등이 출연해 독특한 설정과 유쾌한 현실풍자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작품으로, 이번 쇼케이스는 10여년 만에 이 작품의 면면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무대에서는 서곡을 시작으로 ‘유린타운(Urinetown)’ ‘캅 송(Cop song)’ ‘팔로우 유어 하트(Follow your heart)’ ‘잇츠 어 프리빌리지 투 피(It’s a privilege to peeprivilege to pee)’ 등 아홉 곡의 넘버와 해당 장면이 펼쳐졌다. 김승대, 아이비, 정욱진을 비롯해 최정원, 성기윤, 이경미, 김대종, 이동근 등 열 아홉 명의 배우들은 아직 3주간의 연습기간이 남았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줬다. 김문정 음악감독이 이끄는 5인조 밴드의 연주도 무대를 풍성히 채웠다. 키보드, 콘트라베이스, 드럼 등의 라이브연주와 함께 펼쳐진 음악은 흥겹고 세련된 멜로디로 극중 펼쳐지는 유쾌한 풍자극과 잘 어울렸다. 특히 돋보인 것은 부조리한 사회상을 꼬집는 대사들이다. 유료화장실의 관리자 페니 와이즈는 화장실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가난한 주민들의 간청에 “쉬를 하려거든 돈을 내야 해. 공짜로는 눌 수 없어. 만약 그냥 싸면 체포한다네. 보석금도 소용없어.”라 냉정히 거절하고, “부자들은 더욱더 부자가 되고 가난뱅이는 더욱 가난해.”라고 노래한다. 유린타운의 물과 화장실을 독점한 ‘쾌변주식회사’의 사장 클로드웰이 딸을 가리키며 “언젠가 이 애는 바로 내 자리에 오게 될 거니까!”라고 노래하는 모습은 번번히 일어나는 재벌의 세습경영을 떠올리게 했다. 최정원, 성기윤, 이경미 등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중견배우들은 작품의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했다. 성기윤과 이경미, 이동준은 의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로, 이들이 10년 만에 돌아오는 무대에서 보여줄 한층 원숙한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장면 시연 다음으로는 배우들이 관객들의 질문이 적혀 있는 메모지를 골라서 읽고 답하는 Q&A 순서가 이어졌다. 첫 번째로 나선 김승대는 “우리나라에서 처럼 현금을 내고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면 얼마 정도 낼 의향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잠시 생각하다 “요즘과 같은 나라라면 내지 않겠다.”고 답해 객석의 웃음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풍자가 극중에서뿐 아니라 무대와 객석에서도 재기 발랄하게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객석과 배우들 간의 문답은 아래에서 만나보자. Q&A Q 이 가진 치명적인 매력은? 정욱진: ‘색다름’인 것 같아요. 연습 초반에는 예전에 해왔던 방법대로 작품에 접근하다 보니 힘들더라고요. 그때 연출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을 내려놓고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볼 줄 알아야 한다”에요. 그래서 그렇게 연습을 하고 있어요. 제가 평소 를 즐겨보는데, 이 작품이 같은 뮤지컬입니다. Q 최정원 배우는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화장실 관리자를 연기하는데, 솔로곡 ‘잇츠 어 프리빌리지 투 피’를 소화하는 자신만의 비법은? 이경미: 제가 질문을 골랐으니까 제가 대답할게요. 독특한 카리스마는 원래 최정원 씨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라서 아무도 감당할 수 없죠. 그런데 사실 최정원 씨가 여태까지 맡은 역할 중에 이렇게 성격이 강하고 악한 역할이 없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악한 역할을 하는데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거에요.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카리스마가 있어서 달리 연구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Q 아이비 언니, 변비가 있다고 하시던데 해결은 시원하게 하셨나요? 아이비: 제가 변비로 유명합니다(웃음). 제가 뷰티 프로그램 엠씨를 맡고 있다 보니까 변비에 대해서 언급을 많이 했어요. 근데 을 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쾌변하고 있습니다(일동웃음). Q 성기윤 배우는 다시 을 하게 돼서 감회가 새로울 듯 합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성기윤: 매번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저한테 오는 질문은 참 무거워요. 제 이미지가 그런 걸까요?(웃음) 이번이 세 번째 출연입니다. 처음엔 스트롱 노인을 했었고 앵콜공연에서는 록스탁 순경을 했고, 지금은 클로드웰로 계속해서 신분상승을 꾀하고 있는데요(일동웃음), 극 속에서 매번 새로운 역할로 올라가고 있어서 기분이 좋고, 할 때마다 참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 Q ‘신시공무원’ 아이비에게 묻습니다. 아이비에게 신시(신시컴퍼니)란? 아이비: 친정?(웃음) 영원히 떨어질 수 없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제가 데뷔 때부터 신시컴퍼니 뮤지컬을 계속 하고 있는 걸 아실 거에요. 저도 다른 데에 한 번쯤 가보고 싶습니다(일동웃음). 그런데 제가 신시랑 인연이 있나 봐요. 신시에서 하는 작품들이 시기적으로도 저와 잘 맞고, 역할도 저와 어울려서 이렇게 ‘신시공무원’이란 별명이 붙었는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웃음). Q 각자 생각하는 의 매력은? 이동근: 더러운 게 매력인 것 같습니다(일동웃음). 음악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이정수: 굉장히 멋진 작품인데요, 기본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B급 정서입니다. 누가 보면 천박하다고 느낄 만한 주제와 양식인데, 사실은 굉장히 무거운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B급 정서로 잘 풀어낸 고급 블랙코미디죠. 제가 에 이어 이 작품을 하게 됐으니 비교를 해보자면, 는 현실 안에 들어간 판타지가 너무도 달콤한 작품이었고, 은 판타지에 들어온 현실이 너무 쓴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일동박수). 이어 좌석번호를 추첨해 관객과 배우 전원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 이벤트와 배우가 뽑은 숫자의 좌석에 앉은 관객들에게 티켓을 증정하는 럭키 넘버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날 행운의 주인공은 각 열의 38번 자리에 앉은 모든 관객들. 통 큰 이벤트에 관객 모두가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배우 전원이 나와 ‘런 프리덤 런(Run freedom run)’을 열창했다. 자유와 사랑, 평화를 꿈꾸는 유린타운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이 곡은 이들이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 본공연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다시 한번 자아냈다. 이들의 이야기는 오는 17일부터 8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 영상편집: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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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4 / 조회 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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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유린타운> 김승대, 정욱진, 아이비 등 캐스팅
뮤지컬 이 10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원작자인 그레그 커티스가 1995년 유럽여행을 하던 중 일어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은 오줌마을이라는 뜻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가상의 마을에서 유료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싸고 독점적 기업과 가난한 군중들이 대립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2001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은 2002년 토니워어드에서 연출상, 극본상, 작곡사 등 주요 3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한국에는 2002년 초연되어 2003년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 외국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2003년과 2005년에 재공연됐다.이번 공연은 성기윤, 이경미 등 초연멤버와 함께 김승대, 정욱진, 아이비 등 새로운 배우들이 참여한다.호프 클로드웰 역에는 의 아이비, 바비 스토롱 역에는 김승대와 의 신예 정욱진이 더블 캐스팅됐으며, 페니와이즈 역에는 최근 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정원, 악덕기업주 콜드웰. B클로드웰 역에는 성기윤이 캐스팅됐다. 리틀 베키 투 슈즈 역에는 이경미, 순경 록스탁 역에는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는 김대종, 바렐 순경 역에는 이동근이 참여한다. 이들 외에도 정수한, 김윤지, 서만석, 차정현, 김가희, 이정수, 이수영 등 10년 차 이상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10년 만에 돌아오는 은 신예 연출가 이재은의 입봉작이며, 김문정 음악감독이 피아노 컨덕터(지휘와 피아노를 동시에 연주하는 밴드의 리더)로 오랜만에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공연은 5월 17일부터 8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5.03.17 / 조회 8,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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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주크박스 뮤지컬 <프리실라>
결론적으로 말하면 에 이을 주크박스 뮤지컬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공연의 시작부터 커튼콜까지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신나는 음악으로 무장한 는 음악 자체만으로 즐겨도 좋을 뮤지컬이다. 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고 불려진 ‘잇츠 레이닝 맨(It’s raing men)’을 비롯 '고 웨스트(Go west)',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 '아윌 서바이버(I will survive)' 등 히트 팝 메들리는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무장해제 시킨다. 여기에 6톤에 달하는 수 천개의 LED로 무장한 버스 세트, 등장인물 저마다의 드라마틱한 사연과 장면마다 갈아입는 각양각색의 화려한 의상들이 더해져 공연을 보는 내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지난 8일 개막한 는 1994년에 개봉돼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동명의 호주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2006년 호주 초연을 시작으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됐으며 이번에 한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프리실라’라는 별명이 붙은 낡은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세 명의 드랙퀸(여장 쇼걸) 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각자의 스타일로 무장한 세 명의 드랙퀸들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프리실라 버스에 탑승한다. 왕년의 스타 버나뎃은 의지하던 남편이 죽고 슬픔에 잠겨 있을 때, 틱의 컴백 제안에 “사막이 낭만적이기도 하다.”며 환영의 뜻을 보이고, 마돈나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아담은 “호주의 중심부에서 마돈나의 히트곡 메들리를 부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떠난다. 이들에게 여행을 제안하는 틱은 처음 보게 될 아들과의 만남에 잔뜩 긴장한 상황. 서로 다른 세 명의 드랙퀸은 드디어 함께 여행을 떠나고,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과 버스가 고장나는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통해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조성하는 TV와 영화에서 다져진 연기력을 바탕으로 중년의 버나뎃을 무리없이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인생 선배로 틱과 아담을 다독이며, 힘든 여행길에 힘이 되어준다. 다소 거친 표현과 과격한 언어도 부담스럽지 않게 소화하며, 뜻밖의 웃음도 선사한다. 아담 역의 조권은 특유의 발랄함과 끼로 극의 활력을 더하며 제 역할을 다 하지만, 틱 역의 마이클 리는 아들과의 뭉클한 부성을 표현하기에는 다소 어색한 한국어 발음이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한 가지 흠이다. 는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생소한 드랙퀸이라는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꿈을 향해 가는 누구나의 이야기도 될 수 있기에 편견 없이 볼 것을 권한다. 분명 마지막에 가서는 그들의 꿈의 여정에 힘찬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공연은 오는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7.21 / 조회 1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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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히트 팝과 화려한 무대 <프리실라> 한국 초연 개막
마돈나, 신디 로퍼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히트곡으로 이뤄진 뮤지컬 한국 초연의 막이 올랐다. 동명의 호주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는 ‘프리실라’라는 별명이 붙은 낡은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세 명의 드랙퀸(여장 쇼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개막 전부터 출연 배우들의 여장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이번 작품에서는 한 때 최고로 잘 나갔던 드랙퀸 스타 버나뎃 역에 조성하·고영빈·김다현이, 여행을 처음 제안하고 주도하는 틱 역에 마이클리·이지훈·이주광이 캐스팅되었고, 인기와 실력은 최고지만, 팀 내에서 트러블 메이커인 아담 역에 김호영·조권·유승엽이 번갈아 연기한다.지난 8일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공연에 앞서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설도윤 프로듀서는 “가 에 이은 신나는 쥬크박스 뮤지컬로 탄생한 것 같다. 기대해달라”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먼저 이후 두 번째 작품으로 주연을 꿰찬 조권이 섹시한 마돈나로 변신한 아담으로 분해 쇼를 펼치는 장면을 시작으로, 프리실라 버스가 고장나 세 사람이 어려움에 닥치게 되는 장면이 이어졌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고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담 특유의 재기 발랄함으로 버스에 쓰인 낙서를 지우고 상황을 즐겁게 이끌어가는 이 장면은 화려한 LED로 장식된 버스세트가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우아하지만 능청스런 버나뎃 역의 조성하와 특유의 발랄함으로 무대를 휘어잡는 아담 역의 김호영, 틱 역의 이주광이 호흡을 맞췄다.이후 립싱크를 최고의 예술 장르로 생각하는 버나뎃의 립싱크 예찬을 시작으로 세 사람은 사막 한 가운데서 공연 연습에 돌입한다. 버나뎃 역의 고영빈, 틱 역의 이주광, 아담 역의 김호영이 검비라는 만화캐릭터에서 착안해 디자인된 독특하고 화려한 검비 의상을 입고, '아이 윌 서바이브(I'll Survive)' 노래에 맞춰 1막 마지막 신을 선보였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시드니에서 엘리스 스프링스까지 무사히 여행을 마친 세 사람이 호주의 중심부 에어즈락에 오르는 장면이 이어졌다. 에어즈락은 실제 호주 중심에 있는 바위산으로 작품에서는 아담이 오르고 싶어하는 꿈의 목적지로 등장한다. 여행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더 깊이 함께하게 된 세 사람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이다.이어 한국에서 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될 정도로 많이 불려져 친숙한 노래 ‘It’s raining men(잇츠 레이닝 맨)’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디바들이 플라잉 동작들을 선보이는 의 신나고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신을 끝으로 주요 시연을 마쳤다.는 드랙퀸 등 성 소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누구나 어느 사회에서나 겪을 수 있는 인간적인 문제와 감정에 초점을 맞춰 누구라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배우들의 화려한 변신과 신나는 음악이 기대를 모으는 는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7.09 / 조회 1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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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그 남자들의 변신 <프리실라> 조성하, 김호영
의 한국 공연 예고는 시작부터 충격적이었다. 이름은 지워진 채 화려한 분장과 함께 공개된 배우들의 사진을 봐도 누가 누구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없었기 때문. 수많은 추측 가운데 가장 많은 오답을 배출하게 만들었던 의외의 캐스팅은 바로 꽃중년 조성하로, 중후한 신사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그의 '꽃모자'와 '붉은 립스틱'은 대중들의 허를 제대로 찌르고야 말았다. 반면 단 한 장의 사진만으로 캐릭터와 배우의 캐미스트리 대폭발을 경험하게 해준 배우는 군 제대 후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김호영이었다. 그러나 연습이 한창인 이들을 직접 만나고 나서야 '진정한 반전'에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기자를 시종일관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언니' 조성하와 '카리스마' 김호영의 더욱 특별한 이야기. 단언컨데 개막까지 기다리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최고의 반전 예고 - 조성하 호주 동남부에 위치한 시드니에서 한 나라의 정중앙 앨리스 스프링스까지 자동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50여 시간. 그 길고 긴 사막 횡단길에 세 명의 남자가 '프리실라'라는 버스를 타고 나선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로드 무비가 뮤지컬로 탄생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가 곧 한국 관객과 만난다. 어디서나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세 명의 화려하고 매력이 넘치는 드랙퀸들 중 조성하는 맏언니 버나뎃 역을 맡았다. 유일한 트랜스젠더로 시종일관 여자로 살아야 하는 그는 배우 인생 통틀어 여자로 첫 변신을 준비하며 명언을 남겼다."만약에 부처님도 여자였으면 수행을 하지 못했을 거에요. (웃음)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코르셋을 입고 그 위에 투피스, 원피스, 하이힐에 금발 가발까지 쓰는데, 연습 때도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계속 하이힐 신고 훈련해요. 와, 여자분들 대단해. (웃음) 여자로 산다는 게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으면서 점점 여자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죠." 한때 잘나가던 스타 배우 버나뎃은 어린 남편이 죽은 후 실의에 빠져 있다가 틱의 제안으로 프리실라 버스에 오른다. 영화 속에서는 차분하고 우아한 여자이지만 뮤지컬에서는 반전 매력이 있을 것이라는 게 조성하의 귀띔. "공연에선 틱이 조금 더 중심을 잡는 점잖은 역할이라 버나뎃과 아담은 성격적으로 더욱 도드라져요. 둘이 앙숙 관계이기도 하고. 때론 귀엽고 때론 우아해 보이기도 하고, 밥 과의 새로운 로맨스에서는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을 때 본능적으로 살아나는(웃음), 스멀스멀, 그런 거 있잖아.(웃음) 그런 소녀 같은 콩닥거림도 느끼실 수 있을 걸요? (웃음)" 맞다. 그가 꽃중년 말고도 흥이 많아 '흥성하'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되었다. 매일 집에서 그날 연습했던 춤과 노래를 재현하면 가족들이 너무나 행복해 한다면서 흥이 넘치게 웃어 보이면서 느낌 충만한 손짓이 쉴 새 없었다. "대본이 재밌더라고요. 히트 팝송으로 만든 뮤지컬이라 음악도 많이 아는 곡들이고. 몇 년 간 쉬지 않고 계속 일만 해 왔는데 이번 기회에 무대에서 후배들과 신나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관객들도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많아도 너무 많아. (웃음)" 사실 그에게 뮤지컬이 처음은 아니다. 배우로 첫 발을 디뎠을 당시 의 무대 스태프를 거쳐 이후 롯데월드 예술극장 단원으로 앙상블도 하고 스윙이 되어 빠지는 배역을 대신하기도 했다. "25년 전 쯤의 일이죠. 그런데 하다 보니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오랜 시간 준비해온 사람들이 하는 게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팔, 다리 긴 후배들도 많았고. (웃음) 내가 뮤지컬을 한다는 게 그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내가 10년, 20년 뒤에 더 잘할 수 있는 걸 준비하자고 생각해서 극단에 들어가 연기 수업을 받았어요." 드라마 영화 등 화제작을 통해 주목 받기까지 그는 짧지 않은 무명 시절을 보내왔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버텨온 시간이었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가 회의가 들 때도 많았다고. "서른 세 살에 배우를 포기하려 했어요. 처갓집 보기도 민망하고 애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아내가 "당신이 멋진 배우로 세상에 보여지길 원해서 같이 만나고 결혼해서 응원하고 있는데 배우를 안 한다면 누굴 보고 살아야 하냐."고 하더라고요. 그 때부터 배우를 하면서 가족을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영화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다행히 한 편씩 좋게 봐 주시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봐주셨죠." 결국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하는 것. 무엇이 이뤄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만큼은 행복한 거 아니냐는 그는, 포스터 사진 찍을 때 "몸을 비비 꼬다 쥐가 나는 줄 알았다."지만 이젠 동료 배우들에게 '성하 마담, 성하 언니'로 불릴 만큼 대변신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었다. "성 소수자들이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항변하는 게 아니라, 여장을 하고 쇼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생활, 우정, 아빠가 되고 싶어하는 부성애를 우리 주변에서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펼쳐내는 작품이 에요. 오랜시간 연구해서 쓴 작품이구나, 상당히 감각 있고 잘 놀 줄 아는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걸 매일 느끼고 있어요. 성인들이 볼 수 있는 쇼와 동화죠. 여자들, 주부님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아요. (웃음) 아주 잘생기고 튼실한 총각들의 화끈한 쇼도 있고, 이야기도 재미있잖아요. 물론 저도 그 쇼를 한다니까요. (웃음)" 다른 클래스를 만나게 될 것 - 김호영 "보통 다른 뮤지컬에서 메인 캐스트들은 안무가 많지 않은데 이건 정말 많아요. 안무에 노래에 대사에, 심지어 의상은 저만해도 스물 한 번이나 갈아입으니 할게 엄청 많은 거죠. 처음엔 그야말로 멘붕이 왔어요. 아마 끝내고 나선 제일 체력적으로 힘든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해요." 김호영이 돌아왔다. 사회자로 나섰던 를 제외하면 군 제대 이후 본격 첫 뮤지컬인 에서 요란한 성격의 아담이 될 참이다. 앨리스 스프링스의 호텔 리조트에서 쇼를 펼치고 자신의 아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는 틱과 함께하는 3인방 중 한 명인 아담은, 마돈나가 롤 모델인 드랙퀸이자 세상의 중심이 자신임을 의심하지 않는 인물이다. 거침없고 솔직한 행동이 매력인 아담과 김호영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만남임이 분명하다. "사람들이 비슷한 역할을 많이 해 와서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 것에 신경을 안 쓴다면 거짓말이에요. 하지만 배우로서 내가 가장 할 수 있고, 그 모습이 사람들이 굉장히 원하는 나의 모습 중 하나라면 거부할 필요는 없잖아요. 군대 다녀오면 그 때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말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조권, 유승엽과 함께 아담 역을 맡은 김호영은 "베테랑이 무엇인지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익은, 그러면서도 깊은 사연을 담은 아담의 모습을 예고했다. "처음 잠깐은 아담이 이 작품을 받쳐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너무 놀랐던 건 버나뎃이 아담에게 왜 이 여행을 떠나냐고 물었을 때 아담의 대답이었어요. 아담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 있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이번 여행인 거에요. 자신 같은 드랙퀸들이 호주의 한 가운데, 에어즈락 정상에 올라서 빵빵한 가슴과 깃털을 달고 마돈나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꿈인 사람, 세상을 가득 채우는 열정이 아담에겐 있어요. 아직 사회가 아담, 틱, 버나뎃 같은 사람들을 쉽게 인정하지 않고 아담 역시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걱정보단 그 상황을 잘 극복해나가려고 하는 사람이 아담 같아요. 그게 나랑 닮은 부분인 거지. (웃음)" 실제로 그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톡톡 튀는' 김호영의 모습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눠본 사람이라면 그가 자신의 삶과 세상에 대해 누구보다 차분하고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군 제대 후 그런 깊이가 한층 더해진 것이 분명한 듯 하다. 자신 안의 밝은 에너지가 분명 있지만 그것이 김호영의 전부로 아는 것은 큰 오해라는 걸 스스로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여기에 터닝 포인트가 될 계기, 군 생활은 그를 한층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 되었을 것이다. "막상 가보니 군대라는 곳이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레벨이 높았던 거지. 입대 전까지 인터뷰했던 김호영이었는데. (웃음) 말도 안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이차도 많이 나니까 무척 힘들었어요. 그런데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든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부터 드림노트를 쓰기 시작했어요.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들을 쓴 것이 다섯 권쯤 되는데 그 노트의 99.9%를 다 이뤘어요, 기적같이. 결과적으로 군대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정말 잘 다녀온 거지."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군대에서의 행운은 제대 후 에서도 이어진 것 같다. '이보다 더 쿵짝이 잘 맞을 수 없는' 조권과 '소울 메이트' 같다는 마이클 리가 그 대상이라고. "(조)권이와 저는 지금 우리가 서로 같은 역할이라는 데 너무 불쾌해하고 있어요.(웃음) 다른 역할을 해야 무대에서도 만나고 분장실도 같이 쓰고 할 텐데. (웃음) 쿵짝이 정말 너무 잘 맞고 잘 통해요. 이 휴대폰 케이스도 권이가 준거에요. 저번엔 내가 입은 옷 보고 권이가 예쁘다고 해서 다른 색깔로 사줬지. 난리가 났어. (웃음)" 마이클 리는 "이 사람을 만나려고 를 하게 되었나 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마이클 리는 딤프 공연이나 더뮤지컬어워즈 시상식 같이 사석에서 몇 번 봤는데 그 특유의 젠틀함 있잖아요. 일단 거기에서 매료가 됐는데 (웃음) 더 중요한 건 "호영, 난 네가 에서 유다를 하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라고 말할 때였어요. 그때 너무 놀랐죠. 정말 난 유다 하고 싶었거든. 심지어 어느 작품 오디션에서 자유곡으로 유다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요. 이 사람이 뭔가 볼 줄 안다, 생각했죠." 연습을 통해 마이클 리에 대한 믿음은 더욱 커져갔다. "기본적인 감성, 감정 연기나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자연적으로 가져가는 것도 있지만 이 장면에서는 뭘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고요. 작품에 참여하는 태도가 너무너무 좋아요. 진짜 진정성을 가지고 엄청난 연습을 하면서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라 극찬하고 싶어요. 정말 똑똑하고 고급스러워요." 여러가지로 김호영에게 는 배우 인생의 2막을 여는 중요한 작품이 될 듯하다. 그간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해 온 그의 노력, 사회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더욱 발휘해 보고 싶은 꿈이 결실로 이어질 것에 그 누구도 의심은 없다. '핫 스터프(Hot Stuff)', '머티리얼 걸(Material Girl)' 등 느낌 충만한 곡들이 아담을 통해 울려 퍼지는 명장면도 놓치지 말길. 화려한 쇼와 신나는 노래가 펼쳐지지만, 그를 통해 그 무엇도 강요하지 않고 세 사람의 빛나는 꿈과 희망을 함께 그리고자 하는 와 김호영의 만남이 운명인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6.23 / 조회 2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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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안중근의 무대 어떨까…7번째 무대 오른 <영웅>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사건을 담은 뮤지컬 이 일곱 번째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지난 7일 JK김동욱·강태을·김승대 등 새로운 주연배우들의 참여 아래 작품의 1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은 의 윤호진이 연출을 맡고 한아름·오상준이 각각 대본과 음악을 만든 창작뮤지컬로, 지난 2009년 초연 후 거의 매년 무대에 올랐다. 제 4회 더 뮤지컬 어워즈 6관왕, 제 1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정성화·신성록·양준모 등의 인기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기도 하다. 강태을2012년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른 올해 에서는 JK김동욱과 김승대·강태을이 안중근 역을 맡았다. 2004년 에 출연했던 JK김동욱은 10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다. 등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동해온 김승대와 에 출연 중인 강태을의 변신도 미리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날 강태을·김승대는 1막의 초반부에서, JK김동욱은 1막의 나머지 장면에서 등장해 열연했다. 막이 오르자 안중군과 열한 명의 청년들이 손가락을 잘라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단지동맹 장면이 펼쳐졌고, 게이샤들이 이토 히로부미 앞에서 화려한 여흥을 펼치는 장면과 일본군과 독립운동가들이 쫓고 쫓기는 추격 장면 등이 이어졌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 JK김동욱은 중후한 성량으로 무리없이 감동을 전했다. (위) 김승대 (아래) 이희정노회한 정치인 이토 히로부미는 초연멤버 이희정과 의 김도형이 맡았다. 이희정이 나름의 고뇌를 품은 정치인을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면, 김도형은 야심차고 노련한 정치인의 모습이었다. 조선 초대통감에서 물러나 도쿄로 돌아간 이토 히로부미는 한반도에 이어 만주 정복의 야욕을 품고 하얼빈으로 떠나고, 이 소식을 들은 안중근도 하얼빈으로 향한다. 의 스토리를 보다 다채롭게 꾸미는 것은 설희·링링 등 가상의 여성캐릭터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에서 살아남은 궁녀 설희 역에는 의 오진영과 다비치의 이해리가 캐스팅됐다. 국모 살해의 참상을 목격한 설희는 독립운동에 투신할 것을 결심하고 일본에 건너가 '나미다'라는 이름의 게이샤로 변신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한다.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중국 소녀 링링은 이수빈·이하나가 맡았다. 이외에도 황만익·박송권이 안중근 의사와 함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계획했던 독립운동가 우덕순과 조도선으로 각각 분했고, 김영철과 노을의 나성호가 어린나이에 독립운동에 뛰어든 소년 유동하를 맡아 연기했다. JK김동욱·강태을·김승대 등 새로운 세 명의 안중근을 만날 수 있는 은 오는 2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위) 오진영 (아래 왼쪽부터) 황만익, 이수빈, JK김동욱, 나성호, 박송권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1.08 / 조회 1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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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사는가에 따라 연기가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다' <영웅> 강태을
1천 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최종 3인 중 한 명으로 선발되어 뮤지컬 의 주역으로 서게 되었을 2009년 당시, 강태을은 "한국에 오기 전 '괜찮다, 괜찮을 거다'라는 자기 주문을 많이 되뇌었다"고 말했었다. 일본에서 극단 사계의 주역으로 활동하던 실력파 배우였지만 '혜성처럼 등장했다'고 말 할 수 밖에 없이 본격적인 한국 활동은 전무했던 그는 새로운 세상 앞에서 긴장과 두려움, 그것을 이겨 내고 당당히 서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던 때였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쉼 없는 공연과 나름의 굴곡으로 4년의 시간을 보낸 지금, 배우 데뷔 후 10년을 넘기고 나서야 그는 "이제 삶과 무대에서의 여유와 재미를 느낀다"며 진정한 발전을 이야기한다. 2013년 창작 뮤지컬 을 비롯 에 이어 새해 안중근 역을 준비하는 그는 날이 선 비장함 보다는, 세상을 깊고 넓게 포용하려는 섣부르지 않은 눈빛을 발하고 있다. 뛰어난 가창력, 선 굵은 외모에 스스로도 인정하듯 "몸 쓰는 걸 좋아하는" 배우 강태을이지만, 이것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다면 결코 안될 이유가 한 가지씩 늘어나는 때임은 분명하다. 비로소 외유내강, 강인하나 자유로운 의지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기쁨과 기대를 온 몸으로 이야기 하던 그. 은 그에게, 우리에게 분명 또 다른 작품이 될 듯하다. 2013년도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인터뷰는 12월 30일 진행되었다) 올 한 해를 되돌아 본다면? 생각하고 그렸던 모습대로 움직인 해가 올해 같다. 2012년에는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고 그래서 작품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을 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이 하나, 둘 씩 퍼즐 맞춰지듯 풀리는 것 같았다.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해 공연을 하면서 생각했던 화두도 많이 정리가 되고 스스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고 있구나, 다독거려줄 수 있는 해인 것 같다. 공연이 배우 강태을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이후로 이렇게 올인 해 본 작품이 없었다. 장유정 연출님이 언젠가 "예전에 어떤 작품의 오디션을 보는데 엄기준이 정말 그 작품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아 너무 좋았을 때가 있었는데, 그 다음에 네가 두 번째야"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너무나 기뻤다. 자신이 쓴 정학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해 줬다고 해 주셔서 자신감도 생기고 그 이후로 좀 더 나 자신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 같다. 과거엔 외국 배우가 했던 것을 표방하거나 어떤 것이 맞다고 정해지면 그대로 생각하고 움직였다면 의 정학은 나를 많이 보여주면서 표현했던 것 같고, 그게 재미있었다. 디테일도 많이 생기고 하루하루가 새로운 공연 같았다. 또 (유)준상이 형님, (오)만석이 형님과 같이 한 것도 정말 좋았다. 준상이 형님은 활동도 많이 하시는데 항상 에너지가 넘치신다. 힘들다고 하면 "힘든 게 뭐야? 먹는 거야? 야, 야, 야, 화이팅!" 그렇게 본인 최면을 거는데 그게 주변에 전달이 된다. 하루에 화이팅을 열 번은 하는 것 같다. (웃음) 만석이 형은 항상 웃고 위트를 놓지 않으면서도 다른 배우들을 인정하고 안아 주신다. 그게 바로 덕(德)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섬세한 감정 연기를 하시는데, 그런 두 형님을 같이 보면서 작품을 했다는 건 정말 복 받은 거다. 창작과 라이선스 공연의 차이가 아닌, 개인 안에서 느껴지는 변화 같다. 그렇다. 준상이 형님, 만석이 형님이 같은 캐릭터인데도 너무나 다르게 표현하시는 걸 보면서 더 확신을 얻게 되었다. 또 를 하는데 네 배우가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고 무대 위에 캐릭터가 없는 건 아니지 않는가. 그게 참 재미있더라. 예전에 학교 졸업할 즈음에 선생님이 "사는 게 연기다"라고 하셨는데, 문득 그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내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무대 위의 연기가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다. 평소에도 즐겁게,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요즘에 사는 게 재미있다. (웃음) 웃음도 많아졌고 평소 생활도, 무대 위에서도 편해졌다. 이제 좀 즐거운 30대가 시작되지 않을까? (웃음) 과거 강렬한 느낌의 작품들을 많이 했지만, 속 강태을은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진짜 사람 같은 느낌이 컸다. 나에게도 그랬다. 이나 은 스스로 상상하며 그렸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었다. 은 정말 제일 못한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긴 한데, 그 때는 작품도 강렬했고 그 깊이를 느끼지 못할 나이에 내 나름으로 투영하려고 하다 보니 답답하고 뭔가 잘 안 나오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아주 많이 깊어지진 않았어도 내 나름으로 투영이 되니까 좀 더 자연스럽게, 좀 더 인간적인 모습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은 올해(2013년) 했던 작품들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공연이 끝나갈 즈음에 제의가 들어왔다.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 배우라면 의 안중근이라는 캐릭터는 욕심이 날 것이다. 연습을 해보니 넘버들도 굉장히 좋고 구성도 탄탄해서 여러가지로 날 자극한다. 어머니의 모습, 조국, 친구 등 날 자극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실존 인물, 사실을 바탕으로 둔 작품이라 준비과정도 남다를 수 있겠다. 연출님의 디렉션을 충실하게 듣고 있다. 안중근의 나이가 서른 한 살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도 저마다 생각하는 안중근의 모습이 다를 것이다. 누구는 거사를 일으켰을 때의 나이가 30대라고 알고 올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나이가 더 많은 줄 알고 공연장을 찾을 수도 있다. 그 부분에서 힌트를 얻었다. 각자 생각하는 안중근의 모습이 다 다르니, 중요한 건 나 스스로 창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안중근, 바로 그 모습이겠구나, 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연극과 교수이시다 보니 예전부터 "그 사람을 만나라"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그 뜻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안중근이 될 수는 없으니 그가 했던 생각을 해 보고, 느껴보려고 계속 노력하다 보면 그와 같은 생각을 하는 무대 위의 안중근, 강태을이 있는 거 아닐까. 그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무대 위에 섰을 때, 그가 하는 이야기, 그가 하는 생각, 그의 마음가짐에 우리가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지 않는가. 한일관계는 여전히 민감한 사안이다. '우리나라를 빼앗으려고 하니 조국을 지키겠다'는 생각을 넘어서 좀 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같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라는 큰 사상은 전쟁 뿐 아니라 지금 일상 생활 속에서도 모두가 평화롭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인정하는 삶, 우리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가진 것 같고 그런 이야기를 더욱 많이 하는 것이 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강만홍 현 서울예대 연극과 교수)가 배우 선배님이시다. 작품 할 때마다 매번 보시는데, 첫 공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셔서 거의 첫 날 오신다. 아들에게 표현을 굉장히 깊게 하시는데, 상 받았을 때도 지긋이 한 번 안아주시는 식이다. 예전에 내게 해 주셨던 이야기들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해서 솔직히 지금 아버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부럽다. 아버지에게 인정 받는다는 건 아들에게 굉장한 의미 아닌가. 어렸을 땐 아버지가 뉴욕에 계셨고, 나중엔 내가 일본에 있어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아버지' 하면 어려운 분이라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아버지와 내가 한국으로 돌아와 같이 살기 시작한 후부터 나도 아버지를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했고 아버지도 그러시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만나면 꼭 당구를 한 게임씩 치고 (웃음) 막걸리도 한잔 하고 영화도 본다.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 (웃음) 언젠가는 "배우는 정말 재밌는 거야"라면서, 현실에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무대 위에서 잔인한 역은 잔인할 수록, 나쁜 역할은 나쁘게 할 수록 잘 한다고 박수 받지 않느냐고, 그러면서 그 안에 아픔도 있고,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고 연기를 하는 것, 그게 바로 즐기는 거라는 말씀을 하신 게 기억이 난다. 최근 tvN 음악 예능프로그램인 에도 출연했다. 가수의 꿈은 언제나 있다. 그 꿈을 펼칠 단계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준상이 형님도 이번에 본인이 곡을 써서 앨범을 내셨는데, 내가 그리는 그림도 그러하다. 제주도 마지막 공연을 하기 전에 "형이 지금 나이가 마흔 넷인데 형도 하고 있다, 태을이 너도 10년 후에 네가 내는 소리 그대로 내고 할 수 있는 일 그대로 해라", 이렇게 이야기 하시는데 너무나 멋있었다. 강태을이 그리는 2014년은 어떤 모습인가? 2014년이면 뮤지컬을 한 지 11년이 되는 해인데, 성장하는 한 해로 보고 싶다. 성장이 또 필요하다. 양적인 성장은 아니다. 내가 출연한 작품들을 성공시킬 수 있는 배우,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단순히 연기와 노래를 잘하는 것 이외의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출연했던 작품들의 레퍼토리를 만들고 싶은데 첫 번째가 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하는 작품이 잘 되어야 한다. 언젠가는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은데 그게 뮤지컬이 될 수도, 영화나 드라마, 연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1.03 / 조회 16,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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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긍정의 힘! 트레이시가 돌아왔다
위풍당당한, 슈퍼 헤비급 10대 소녀의 유쾌한 반란을 그린 뮤지컬 가 돌아왔다. 는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뚱뚱한 소녀가 TV댄스경연대회를 통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신나는 노래와 춤과 함께 펼쳐지는 뮤지컬. 조연이나 감초 역으로 머물렀던 비주류 캐릭터들이 전면에 나와 공연을 끌고 가며 즐거움을 준다. 여기에 디스코와 스윙, 솔 등 흑인음악과 컨트리 등 신나는 음악과 복고풍 스타일, 컬러풀한 색감의 향연에도 주목할 만 할 것. 1988년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200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초연 이후 세 번째 무대다. 뚱뚱한 몸매에 부풀린 머리, 낙천적인 성격의 트레시시 역에는 오소연과 김민영이 맡았다. 오소연은 과 을 통해 떠오르는 배우. 김민영은 영화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왼쪽부터 공형진(에드나) 오소연(트레이시)김민영(트레이시) 안지환(에드나)트레이시보다 더 큰 몸집을 자랑하는 엄마, 에드나 역엔 배우 공형진과 성우 안지환이 활약한다. 트레이시의 친구 페니 역은 김자경, 페니의 흑인 남자친구 씨위드 역엔 정원영과 오승준이 연기한다. 는 6월 13일부터 8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 장면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6.15 / 조회 1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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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만큼 꿈도, 웃음도 큰 <헤어스프레이>가 나가신다!
감동만큼 유쾌함이 가득한 원조 오디션 성공 스토리, 사랑스러운 뚱뚱보가 활개 치는 뮤지컬 가 다시 왔다. 6월 1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의 개막을 앞두고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의 온도는 1도씩 올라간다. 지난 주말 ‘공형진 잠자리 제공, 안지환 먹거리 제공’으로 ‘나름 초호화’ 엠티를 다녀온 것이 공연직전 날선 긴장감 보다는 화기 애애, 넉넉한 웃음이 넘치는 이유일까? 아니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유쾌한 바이러스 때문일까. 슈퍼 헤비급 10대 소녀 트레이시가 TV댄스경연대회에 도전해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신나고 경쾌한 춤과 음악으로 펼쳐지는 는 영화로 먼저 만들어진 후 2002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선보여 큰 박수를 받은 작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로 꼽기도 했으며, 즐겨 듣는 뮤지컬 노래로 트레이시가 부르는 ‘굿모닝 볼티모어’를 말해 화제가 되기도 한 이 작품이 200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국내 관객과 만날 참이다. 특히 방송과 영화, 라디오 DJ 등 종횡무진 활약하는 연예계 마당발 공형진과 팔색조 매력을 펼치는 성우 안지환이 트레이시보다 더 큰 몸집을 가진 엄마, 에드나 역에 새롭게 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역할보다도 이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같이 하는 것”을 큰 매력으로 꼽은 공형진은 뮤지컬 , 연극 에 이어 2년 반 만의 무대. “빨리 마음을 열어야 공동체 작업의 의미가 있는 거고, 그 의미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그의 신념대로 이날 “이 장면 멋지게 끝내면 내가 아이스크림 쏜다”고 외치며 분위기 메이커로서 활약은 빛이 났고, 그의 매니저는 하뿅다즈 아이스크림 수 십 개를 공수하는 훈훈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심지어 버스 광고에 내 얼굴이 나와도 아무도 못 알아본다”는 말 보다 더욱 의외였던 것은 “내가 가야 할 최종 목적지는 뮤지컬이었다”라는 안지환의 고백. “초등학교 6학년 때 대한민국 청소년 연극제에 나가서 최우수 연기상도 타고, 중학생 때는 대한민국 연극제에 나가서 연기상도 탔어요. 어린 마음에도 무대에 서는 그 과정들, 그리고 마지막에 무대에 서서 조명을 받았을 때의 그 느낌들, 와, 내가 가야 할 길이다, 라고 생각했었죠.” 직업을 구하기 위해 처음 시험을 본 게 방송국 성우였는데, 덜컥 붙어, 목소리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그가 이제는 온몸 연기자로 도약하고자 한다. “공형진씨가 연습실 분위기 이끌어내는 건 정말 최고에요. 대사도 애드립도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따라가려는 마음도 접었습니다.(웃음)”(안지환) “큰 무대에서 보이는 것 만큼 들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지환씨는 목소리가 일단 좋으니까 집중이 잘 되고. 부자연스럽다는 게 없어요. 서로 다른 장르에 있다 해도 연기를 했다는 건 같으니까. 아마 이번 작품의 최대 수혜자는 안지환씨가 되지 않을까요?”(공형진) 꿈 많은 명랑 소녀 트레이시의 김민영은 2009년에도 만났던 친근한 귀여움이, 뉴페이스 뚱뚱보 오소연은 통통 튀는 상큼함이 매력이다. 카리스마 정영주의 흑인 마마 변신도 빼 놓을 수 없다. 흑인 필 충만한 원조 씨위드 오승준과 에너지 폭발 정원영의 활약도 기대가 충만한 부분. 씨위드의 여동생이자 춤 잘 추고 노래 잘하는 끼가 넘치는 소녀 리틀 이네즈 역의 문은수, 김지민은 오전 반 수업을 마치고 연습에 합류하는 초등학생이라니. 깜찍함에 놀라고 가창력과 춤 솜씨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될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2.05.25 / 조회 1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