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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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실’ 남자 버전 캐스팅 공개…박민성, 유승현, 정원영, 유희제, 김바다, 홍승안, 김준영, 도지한
일본 현대 연극의 거장 ‘시미즈 쿠니오’의 대표작인 연극 '분장실'의 버전 2가 캐스팅을 공개하며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연극 '분장실'은 1977년 일본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특유의 문학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아 유럽과 러시아에서 공연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 작고(2021년 4월)이후 첫 해외 공연으로 현재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이번에 캐스팅을 공개한 연극 '분장실; -ver 2.는 여배우 4인이 등장하는 원작을 남자 버전으로 각색한 것으로, 원작에 이어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9월 19일부터 공연된다.
4인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을 남성 4인의 작품으로 각색하여 연이어 공연하는 특색 있는 기획을 내세운 제작사 T2N미디어는 “연극을 공부하는 전공자들에게는 매우 유명하지만 대중들에게는 아직 덜 알려져 있는 수작이기에 연극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꼭 소개하고 싶었다. 현재 공연 중인 연극 '분장실'은 시대적 배경에 대한 각색 외 원작을 충실히 표현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면, '분장실' - ver 2.는 원작과는 확실히 다르지만, 원작을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각색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들였다. 두 작품을 모두 관람하시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전했다.
연극 '분장실'은 안톤 체호프의 연극 ‘갈매기’가 공연되고 있는 분장실을 배경으로 한다. 그 곳에서 자신이 동경하는 배역과 무대를 위해 모든 열정을 바치는 4명의 배우를 만날 수 있다.
공연의 제작사 T2N미디어는 '분장실' - ver 2에서 4명의 배우 역으로 열연할 8명의 출연진을 공개했다.
우연히 접한 연극의 매력에 빠져 친구들과 연극 ‘갈매기’를 준비하던 중 뜻하지 않게 발생한 사건으로 무대를 마치지 못했던 A 역에는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발휘하는 박민성이 출연한다. 디테일한 내면 연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유승현도 같은 역에 캐스팅 되어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사랑하는 무대마저도 두렵게 만든 혼란스러운 주변 상황에 슬럼프를 맞게 되는 B 역에는 대극장과 소극장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정원영과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OCN ‘본 대로 말하라’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유희제가 더블캐스팅 되었다.
연극계의 유망주 C 역에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바다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홍승안이 더블 캐스팅되어 무대와 새로운 도전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대학로의 내로라 하는 흥행작들에 출연하며 주목 받고 있는 김준영과 아역으로 데뷔하여 꾸준히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도지한은 '분장실'을 통해 첫 연극에 도전한다. 이들은 모든 연극사와 연기메소드를 섭렵했지만 무대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신인 배우 D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분장실' - ver 2.는 오는 9월 19일부터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T2N미디어 제공
2021.08.13 / 조회 7,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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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환상 케미 주목…독특한 2인극 뮤지컬 ‘데미안’ 연습 현장
싱클레어: 나는 너를 알아.
데미안: 너는 나를 알아.
싱클레어: 아주 오래전, 넌 나를 찾아왔어.
데미안: 아주 오래전, 난 너를 찾아왔어.
오는 7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데미안’의 연습 현장을 플레이디비가 단독으로 취재했다. 추운 날씨와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에서도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데미안’팀은 열띤 연습 중이었다.
뮤지컬 ‘데미안’은 고정된 배역이 없이 남녀 배우가 한 명씩 싱클레어 또는 데미안을 맡게 되는 독특한 2인극으로 캐스팅 발표 시 공연 마니아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이 무대에는 현재 연극과 뮤지컬 등에서 활발하게 활약 중인 배우 정인지, 유승현, 전성민, 김바다, 김현진, 김주연이 참여한다.
뮤지컬 ‘데미안’은 독일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헤르만 헤세는 세계대전을 겪으며 인간의 내면에 집중해 자서전적 소설 ‘데미안’을 발표했다. 그의 소설은 당시 허무와 좌절에 빠져 있던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개막을 일주일 앞둔 연습실 현장에는 묘한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하고 있었다. 이날 연습은 젊은 군인 싱클레어가 전쟁터의 폐허에서 어둠 속의 보이지 않은 얼굴과 대화하며 자신의 과거를 천천히 여행하게 되는 극의 초반부 내용을 담은 장면이 펼쳐졌다. 6인 6색의 배우들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배역에 몰입했다.
이대웅 연출은 “오세혁 작가, 다미로 작곡가가 써준 세계를 그대로 무대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배우들이 두 개의 역할을 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다른 작품보다 연습 시간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남녀 배우가 한 명씩 싱클레어 또는 데미안을 맡게 되는 것에 대해 그는 “원작 소설을 읽어보면 주인공 싱클레어는 진정한 자아를 찾는 여정에서 본인의 남성성과 여성성 모두를 받아들인다. 뮤지컬도 성별 구분을 넘어서 아예 그 경계 자체를 없앤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폐허의 구현을 무대의 특징으로 꼽으며 “폐허는 인적이 없어진 잔해지만 극적 시간과 인물의 이야기가 입혀지면서 생명력을 갖는다”고 이야기했다.
연습과정에서 존재했던 어려움과 좋은 점에 대해 정인지는 “인물을 입체감 있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하나의 노래 안에서 바뀌는 화음 외는 것이 어려웠다”라고 꼽았다. 유승현은 “보통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각자를 바라볼 수 있어서 그런 지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라고 강조했다.
정인지는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나면 전체적인 퍼즐을 맞추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노래, 가사, 대사, 안무까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하나로 모이기 때문이다”라고 관람 팁을 전했으며, 유승현은 첫 장면에서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만나 세상을 바라보며 부르는 노래가 이 작품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마지막으로 이대웅 연출은 최대한 서로를 배려하며 연습하고 있는 배우들을 칭찬하며 “배우들의 케미를 주목해달라. 배역이 아닌 작품 그 자체를 전부 씹어 먹고 올라올 배우들의 케미가 환상적이다”고 전했다.
뮤지컬 ‘데미안’은 3월 7일부터 4월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레스 2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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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모티브히어로 제공
2020.03.04 / 조회 9,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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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데미안’ 캐릭터 컷 공개…오는 2월 4일 티켓 오픈
▲ 정인지
오는 3월 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데미안’이 배우들의 캐릭터 컷을 공개했다.
뮤지컬 ‘데미안’은 고정된 배역이 없는 독특한 2인극으로 남녀 배우가 한 명씩 싱클레어 또는 데미안이 되어 무대에 오른다. 또한 등장인물은 크게 싱클레어와 데미안으로 나뉘는 2인극이지만 크로머, 싱클레어의 아버지, 피스토리우스, 에바 부인 등 소설 속 다른 인물이 되기도 한다. 싱클레어는 데미안, 다른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얼굴을 찾아간다.
▲ 전성민, 김주연 (위에서부터 아래로)
6인 6색 뚜렷한 개성을 지닌 배우들이 뮤지컬 ‘데미안’을 책임진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테레즈 라캥’, ‘난설’ 등 드라마, 영화까지 매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정인지, 뮤지컬 ‘리틀잭’, ‘광염소나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전설의 리틀 농구단’, ‘홀연했던 사나이’ 등에 출연했던 유승현,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전성민,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 ‘쓰릴 미’에 이어 세 번째 2인극에 도전하는 김현진, 뮤지컬 ‘빨래’, 음악 창작극 ‘낭랑긔생’, 연극 ‘템플’의 김주연이 무대에 오른다.
▲ 김바다, 유승현, 김현진 (위에서부터 아래로)
창작 뮤지컬 '데미안'은 오세혁이 극을 쓰고, 다미로가 곡을 붙였으며, 뮤지컬 ‘쓰릴미’, ‘아랑가’, ‘어린 왕자’ 등의 이대웅이 연출을 맡아 함께한다.
'데미안'은 오는 3월 7일부터 4월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한다. 티켓은 2월 4일부터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컨텐츠원 제공
2020.01.29 / 조회 6,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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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주는 위로와 격려…"‘오펀스’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배우들이 작품이 꼭 무대에 오르길 기다려오고 연기하면서도 행복해지는 마법을 경험하는 공연이 있을까?
지난달 24일 개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연극 ‘오펀스’ 이야기다. 2017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 형제 형 트릿과 동생 필립이 어느 날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를 우연히 납치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펀스’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세 인물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외로움을 채워주며 서서히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따뜻하게 풀어내 관객들의 호평뿐 아니라 초연 배우들도 다시 공연되길 기다렸던 작품이다.
지난 6일 ‘오펀스’의 전체 배우들과 제작진은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해롤드와 두 형제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되고 세 사람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들며 점차 가족이 되어 간다. 60여 분 동안 펼쳐진 시연 후 김태형 연출과 전체 배우들 저마다 각별한 소감과 공연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김태형 연출은 '오펀스'의 매력에 대해 “이 공연이 관객들에게 위로 혹은 격려를 얻어 갈 수 있는 극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격려라는 것이 흔히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도 최선을 다해서 누군가를 격려해주는 일이 없었던 것 같다. 거꾸로 누군가가 나를 격려해줬던 경험도 없었던 것 같다. 극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가 끝까지 함께 가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자기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찾고 하는 것이 이 작품에 펼쳐지는데 이런 것들이 관객에게 진심으로 괜찮다고 힘내라고 하는 것이 보여서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격려 받아야 하는 대상이 누군지, 무엇을 격려해줘야 하는지가 선명해져서 이번에는 연기에만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었다. 초연에 쓰인 대사 중 혐오, 차별적인 단어나 요소를 덜어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2년 만에 돌아오는 이 작품이 특별한 점은 젠더프리 형태의 공연이란 것이다.
김 연출은 "재연을 준비하면서 여성 배우들과 강렬하게 하고 싶어서 제가 주장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격려할 때 여성의 목소리로 격려하면 더 강력하고 직접적이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남자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내가 연출가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있다면 이럴 때 써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성 배우 캐스팅을 밀어붙었다”고 설명했다.
초연 당시 따뜻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박지일은 “배우들이 작품을 하면 자기가 연기했던 인물이 마음속에 오래 남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데 제가 했었던 해롤드가 이제야 잘 곰삭은 것 같다. 잘 숙성된 음식이 맛있듯이 이번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관객들이 우리 작품을 통해 격려 받고 위로받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들도 감동받으며 공연했던 작품이다. 나도 많이 기다렸다”라고 재연 무대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박지일과 함께 초연에 이어 재연에 참여하게 된 김바다는 “배우가 어떤 작품을 끝내고 나면 에너지를 소진만 시키고 끝나는 작품이 있는데 이건 배우 스스로도 채우면서 가는 공연이다. 부모님이 제 공연을 보러 잘 안 오시는데, '오펀스'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꼭 소개하고픈 작품이다"라고 강조했다.
해롤드 역의 정경순은 “많은 역을 했지만 이렇게 선한 역은 없었다. 남에게 위로를 주고 관객들이 내 대사 하나하나에 감동 받는 걸 보고 스스로도 감명받고 보람차다”라고 이야기했고, 박지일, 정경순과 같은 역의 김뢰하도 “제가 그동안 세거나 독특한 캐릭터들을 많이 하느라 비뚤게 살아서 반듯한 인상은 무엇인가 고민이 많았다. 해롤드는 과거에는 험하게 살았을지는 몰라도 현재는 젠틀한 인물이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했다”라고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다.
필립 역의 최수진은 “그동안 뮤지컬만 했고, 연극은 처음이지만 저에게는 둘 다 같은 무대다. 다만 그동안 공연하면서 얼마나 마이크에 의존했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평소 크게 말하는 걸 싫아하는데 객석에 다 들리게 에너지를 내야 하는 점이 힘들다. 그렇지만 의상이 편해서 많이 먹어도 된다는 점이 즐겁고 기다려진다고”전해 웃음을 남겼다.
트릿 역의 최유하는 "연습하는 매일이 즐거웠고 지금도 행복하다. 또 일차원적으로 말한다면 남성적 캐릭터를 연기해 본다는 게 흥분되고 새롭다. 한 공연이 끝날 때마다 아쉽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일주일을 살아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일은 “'오펀스'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우리에게 ‘오펀스’는 대학로의 하나의 현상이다. 거창한 것 같지만 맞는 말이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흘리는 눈물은 그저 스토리를 보고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관객들이 '오펀스'를 보고 어른이 고아 형제를 격려해주고 격려 받는 걸 보면서 인물들과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이뤄지는 것 같다. 그래서 가슴 깊이 감동을 받는 것이다. 초연 때도 이런 점을 느끼면서 보람됐는데, 이번에 작품을 기다려주고 다시 만난 관객들을 보면서 이건 ‘오펀스’ 현상이다라고 느낀다.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
연극 '오펀스'는 11월 17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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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및 영상촬영: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영상편집: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스튜디오 춘)
2019.09.09 / 조회 5,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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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펀스’ 정경순, 김뢰하, 김도빈, 최유하, 박정복, 최수진, 현석준 등 NEW 캐스팅 공개
연극 '오펀스'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연극 '오펀스'는 미국의 극작가이자 배우로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는 라일 케슬러(Lyle Kessler)의 대표작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9월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형제 형 트릿과 그의 동생 필립이 어느 날 나타난 50대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를 우연히 납치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 당한 세 인물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외로움을 채워주며 서서히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극 중 형 트릿에게 납치되어 형제들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 미스테리한 50대 중년의 갱 해롤드 역에는 초연 '오펀스' 당시 따뜻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관객과의 진실된 소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지일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고, 83년 연극 '수전노'로 데뷔해 연극, 방송, 영화 등 각종 매체에서 끊임없이 활동한 정경순과 20년간 각종 영화, 드라마에서 명품 악역으로 군림하며 연극 '남자충동', '날 보러와요' 등에도 출연한 김뢰하가 참여한다.
충동적인 성격과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형 트릿 역에는 연극 '레드', '카포네 트릴로지'의 김도빈과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날 보러와요'의 최유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보도지침', '알앤제이'의 박정복이 이름을 올렸다. 형 트릿의 비정상적인 집착과 보호로 세상과 단절되어 집안에서만 지내는 동생 필립 역에는 뮤지컬배우 최수진이 첫 연극 연기에 도전하며, 초연에 이어 김바다가 합류했다. 또한 뮤지컬 '해적'으로 대학로 라이징 스타로 주목 받고 있는 현석준이 캐스팅되었다.
초연 이후 2년 만에 새롭게 돌아오는 2019년 연극 '오펀스'는 젠더프리 캐스팅이 눈에 띄는 가운데, 초연에 이어 연출을 맡은 김태형은 “무대에서 인간이 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이야기라면 그 화자가 남자인가 여자인가는 중요치 않다. '오펀스'는 위로와 격려가 전해지며 각자의 벽을 허무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것이 여성의 입을 통해 전해질 때는 또 다른 강력한 힘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연극 '오펀스'는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펼져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레드앤블루 제공
2019.07.01 / 조회 6,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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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언체인’ 정성일, 이강우, 양승리, 김대현, 김바다, 최석진, 강승호 캐스팅 발표
2017년 초연된 연극 '언체인'이 재연 소식을 알리며, 캐스팅을 공개했다.
‘언체인’은 이유도 모른 채 누군가에게 끌려와 지하실에 갇혀 고통 속에서 깨어난 두 남자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2인극이다.
이번 재연 공연에는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약 중인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날카로운 심리전을 펼칠 예정이다. 싱어의 기억을 되살려 극중 줄리를 찾아야만 하는 마크 역에는 정성일, 이강우, 양승리가 캐스팅됐다.
연극 '언체인'은 오는 4월 3일부터 콘텐츠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과 배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는 12일 공개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프로스랩 제공
2019.02.01 / 조회 5,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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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배우들이 직접 답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고민 상담소
낡은 건물 나미야 잡화점에 날아든 고민 상담 편지. 그리고 그 편지에 우연히 답장을 보낸 후 현재와 과거가 이어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 좀도둑 3인방 아츠야, 쇼타, 코헤이.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메시지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만약 나미야 잡화점 같은 창구가 현실에도 존재한다면 과연 작품 속 인물들은 어떻게 답장을 보낼까? 플레이디비 공식 트위터와 메일을 통해 받은 독자들의 다양한 고민 사연들을 직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출연 배우들에게 전달해 보았다. 수십 개의 사연 중 자신이 가장 잘 해줄 수 있는 고민 사연을 선택한 배우들은 정성스럽게 수기로 답장을 한 자 한 자 써내려 나갔다. 마치 실제 나미야 잡화점 속 인물들이 된 것처럼 말이다. 배우들이 느낀 각자의 캐릭터에 대한 생각과 고민 사연에 대한 답장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나미야 유지, 최진석
나미야 잡화점 가게의 주인. 장난스러운 고민에 정성스럽게 답변을 해주다 고민 상담가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저는 나미야 유지가 그렇게 인자하거나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다만 이분이 그렇게 많은 사람으로부터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건 신중한 마음가짐으로 사연 하나하나에 자신의 진심을 담아 답장을 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내 답장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 건 아닐까'라고 얘기하는 걸 보면 소심한 면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런 나미야 유지의 성격에 맞게 고민 사연도 최대한 받는 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답장하려 합니다.”
[사연] 결정장애를 가진 저, 문제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입 짧은 뭉게구름' 입니다. 제 고민은 항상 결정의 갈림길 앞에서 고민이 한없이 깊어진다는 점이에요. 작은 고민들이 모이다 보면 일상이 고민의 연속이 되어버린답니다.
햄버거를 먹으러 가도 제가 먹고 싶은 맛은 서너 가지라 1인분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저 자신의 나약함을 자책하고요. 카레 음식점 같은 곳을 가도 카레 종류부터 토핑까지 수두룩해서 정말 선택하기가 힘들어요. 물론 시중에는 반반 치킨, 짬짜면 등의 좋은 대안들도 많지만, 저는 서너 가지가 먹고 싶은걸요? 장난스럽고 가벼운 질문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해본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미야 잡화점 님께서도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이 글도 어떻게 내용을 담아야 나미야 잡화점님께 제 진심을 닿을까 생각을 많이 하고 적었어요. 끝맺음 마저 고민하다가 이렇게 어영부영 마칩니다.
- 나미야 잡화점님의 답장을 기다리며, 입 짧은 뭉게구름 드림.
[답장] 입 짧은 뭉게구름 님께
입 짧은 뭉게구름 님, 안녕하세요.
결정장애가 아니십니다. 누구나 하는 고민이죠. 뭘 먹을까? 아 저걸 먹을걸! 문제는 후회인 것 같습니다. 물론 결정 후에 많은 사람들이 후회를 합니다.
우선 결정 후에 하는 후회를 마음 열고 받아들입시다. 후회하면 어쩌지라는 결정 전의 고민을 으라차차 날려버리는 연습을 해봅시다.
과정 말고 결과를 후회하자!
- 나미야 유지로부터
아츠야, 홍우진
고집이 매우 센 성격으로, 좀도둑 3인방에서 대장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저는 아츠야랑 비슷한 점이 많아요. 화도 많고 짜증도 잘 내고(웃음), 츤데레 같은 성격도 비슷한 것 같아요. 자기주장이 강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연기할 때도 ‘아츠야를 어떻게 해석할까'라기 보단 '내가 아츠야라면, 아츠야가 나라면 이렇게 했겠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이번 고민도 아츠야로서의 답장이라기 보다는 홍우진으로서 답장하려고 합니다.”
[사연] 엄마와 제가 모두 행복할 방법을 알려주세요.
아빠가 돌아가신 지 1년, 엄마와 둘이서 살고 있는 전 ‘어떻게 하면 엄마를 더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을까’만 고민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가 예전보다 덜 행복해하시는 거 같아요. 어떻게 하면 엄마와 제가 모두 행복할 수 있을까요?
- 깨진 항아리 드림.
[답장] 깨진 항아리 님께
저도 3년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엄마가 엄청 걱정됐었어요. 어떻게 하면 엄마가 슬픔을 이겨내시고 인생의 전환점을 새로이 시작하실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었죠.
일단 제가 택한 방법은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거였어요. 그러면서 엄마가 요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시는지 차츰 알 수 있게 되었죠. 덕분에 그저 가족의 구성원으로서만 살아왔던 엄마와 친한 친구처럼 수다도 떨 수 있게 되었고요. 엄마도 저와의 대화를 통해 아들이 아닌 저라는 새 친구를 얻게 되면서 혼자 남겨진 인생의 새로운 방향성을 찾을 수 있게 되셨어요.
근교로 놀러 나가거나 여행을 모시고 가서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라도 보여 드리니 아버지 병수발에 지쳐있던 엄마의 감성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요.
깨진 항아리님께서 지금까지 하셨던 노력과 고민이라면 어머님께서도 차츰 새로운 행복을 찾게 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응원합니다. 어머님의 새로운 친구가 되셔서 어머님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시길!
- 나미야 잡화점 아츠야 드림
쇼타, 강기둥
나머지 두 사람을 나미야 잡화점으로 데려온 장본인으로, 아츠야와 코헤이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다.
“쇼타라는 친구는 아츠야, 코헤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쇼타는 두 사람 사이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주거든요. 아츠야의 터프하고 고집스러운 느낌을 완화시켜주기도 하고, 코헤이의 허당 같고 바보 같은 면을 감싸주기도 하죠. 사랑스러운 친구예요. 또한 무언가에 집중·해결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그것에 행복을 느끼는 친구기도 하죠. 아마 쇼타는 어떤 사연이든 스스로 잘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클 거에요. 자기가 아는 선에서 성심성의껏이요. 저도 쇼타의 마음을 담아 답장하려 합니다.”
[사연] 부끄러움 많고 긴장하는 저,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똑똑, 안녕하세요:) 이곳이 고민을 들어주는 나미야 잡화점인가요? 저도 고민이 있어 찾아왔어요! 저는 평소에도 부끄러움이 많고 긴장을 잘하는 편이에요. 공연을 볼 때도 시작 전까지 긴장을 해서 심장이 쿵쾅거리거나 배가 아프거나 할 때도 많이 있어요.
그랬던 저가 이제 나이가 들어 누구나 겪는 취업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자연스레 '면접'이라는 고통도 다가왔죠. 너무 긴장하고 떨리는 바람에 면접장에서 머리가 새하얗게 되고, 심사위원분들 얼굴도 못 보겠더라고요. 앉아서 면접을 진행했으니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정말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을 것 같아요. 첫 면접 이후에도 계속 이러니까 점점 더 자신감도 잃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배우분들은 정말 많은 관객 앞에서 긴장도 안 하시고 항상 자연스레 멋있게 공연을 끝내잖아요! 어떻게 긴장을 푸는지도 궁금하고, 또 공연 전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ㅠ_ㅠ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저의 고민이 도둑 3인방에게 잘 닿기를 바라며. 이만 안녕히 계세요.
- 청심환 드림
[답장] 청심환 님께
지금도 긴장된 마음으로 편지를 받고 계신가요? 저 또한 긴장된 마음으로 편지를 보냅니다. 저의 직업도 무대 혹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직업이라 이해가 너무 잘 되네요. 저도 유독 긴장을 많이 하는데요. 저는 요새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하는 일이나 청심환 님이 하는 일은 절대로 남에게 해가 되는 일이 아니라 도움을 주고 싶거나 잘 해보려고 하는 아주 아름다운 마음이다. 그것들이 매우 소중하기에 내가 긴장하는 것이다. 그럼 긴장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인 것이니 그것을 인정하고 긴장이 되는 순간이 오면 긴장하는 나를 보며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하지 않고, 대신 내 소중한 마음을 바라보자.’
청심환 님의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에 긴장이 되는 것이에요. 긴장이 될 때는 그것을 인정하고 그 긴장 대신 본인이 하려는 아름다운 마음을 더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러면 전보다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요?
이런 고민을 가지고 계신 것을 보니 이미 청심환 님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 같네요…♥
저의 짧은 편지가 청심환 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엉망진창 글씨 편지를 줄이겠습니다. 아름다운 길이 되시길…♥
- 나미야 잡화점 쇼타 드림
코헤이, 김바다
좀도둑 3인방 중 가장 바보 같아 보이지만, 순수하고 호기심이 많은 인물.
“코헤이는 바보 같지만 순수한 캐릭터예요. 그렇기에 사람의 고민을 진심으로 고민하고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죠. 언제든 내 편이 되어서 내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줄 것 같은 그런 사람이요. 대사 속에서도 '나는 이 사람을 도와주고, 응원해주고 싶다'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고민을 나누는 것 자체에 너무 무게감이 실리는 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코헤이를 통해 많이 배워요. 코헤이의 순수함을 담아 답장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연] 소중한 판다를 잃어버려 너무 속상해요!
안녕하세요, 나미야 잡화점 님! 저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별거 아닌 것 같은 고민이 있어요.
제가 정말 사랑하고 아끼던 판다 인형이 있는데, 가방 채로 도둑맞아버렸어요. 인형일 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고민도 이야기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껴안고 있으면 위로가 됐던 너무나도 소중한 인형이에요. 평생 옆에 있어 달라고 했던 인형이라 도난 당한 지 두 달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슬프네요.
낮에도 밤에도, 버려졌거나 가져간 사람의 집에 방치될 인형이 떠올라서 자꾸 눈물이 나오고 우울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대학생이나 되어서 인형 때문에 우는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까 봐 못 털어 놓겠어요. 경찰 분들께 연락도 드렸지만 CCTV에 찍힌 인상착의로는 검거가 힘들다고 하시네요...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던 인형에게 너무 미안해요. 인형을 찾는 건 더이상 힘들다는 것, 사실 알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이 우울함을 떨칠 수 있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아이스베어 드림
[답장] 아이스베어 님께
세상에 그렇게 소중한 인형을 어쩌다 잃어버리셨어요. 많이 속상하시겠네요.. 아이스베어 님께는 의미가 큰 인형이니 경찰분들께도 연락을 드리셨겠죠? 도대체 CCTV 속 그 사람은 왜 인형을 가져가신걸까요…ㅠㅠ
우선 그 인형에게 미안해하시는 마음을 이제 거두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 인형도 아이스베어 님이 계속 미안해하고 우울해하는 걸 원하지 않을 것 같아요. 아마 그 인형도 아이스베어 님이 자신과 떨어져 있어도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랄 거에요. 분명히!!
소중한 인형을 위해서라도 많이 웃고 행복해지려는 연습을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인형과 나눴던 특별한 교감 만큼, 아니 어쩌면 그 교감과는 다른 소중한 친구를 만나게 되실 거에요 힘내세요! 아이스베어 님!! ^______^
- 코헤이로부터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달컴퍼니 제공
2018.09.19 / 조회 7,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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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 3인방의 엉뚱한 고민 상담 받아보실래요?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추리 소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유명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21일 연극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올해 초 플레이디비가 관객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2018 가장 기대되는 연극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원작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기존에 써오던 추리 소설과 다르게 드라마와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었다. 감동과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전 세계 1200만 부가 팔렸으며,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24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오프닝과 몇 가지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었다. 오프닝은 좀도둑 3인방을 비롯해 다양한 등장인물을 추리해볼 수 있는 장면으로, 좀도둑 3인방 아츠야·코헤이·쇼타가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치던 중, 나미야 잡화점이라고 적힌 오래된 낡은 건물로 숨어 들어간다. 이들은 잡화점 셔터 구멍을 통해서 누가 넣었는지도 모르는 편지를 받게 되고, 그들이 편지에 답장을 보내게 되면서 점점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가업을 이어받는 문제로 고민 중인 생선가게 뮤지션의 사연과 호스티스의 꿈을 가지고 있는 하루미의 사연이 편지로 전해졌다. 좀도둑 3인방은 이들의 사연에 장난삼아 답장하던 중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엉뚱하고 엉성했던 이들의 고민 상담은 점점 진지해지기 시작한다.
40분 동안 펼쳐졌던 시연은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한 결을 가진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잡화점의 주인 유지와 좀도둑 3인방을 제외한 배우들은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등장인물로 변신을 꾀하며 웃음을 담당했다. 또한 각 사연에 정성스럽게 답하는 좀도둑의 모습은 엉뚱하고 엉성하지만 묘한 위로를 전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소영 연출은 “작품의 판타지를 만드는 것은 여기 나오는 모든 사람들의 인연과 태도가 중요하다. 작은 고민이라도 성심성의껏 답하는 태도가 기적을 만든다고 생각했다”고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이 작품에는 많은 에피소드와 등장인물이 있는데, 그들의 하나의 인연이란 틀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나의 실처럼 잘 꿰어질 수 있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연출은 "원작 소설이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것은 그것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연극은 화려한 작품은 아니다. 잔잔하고 동화적인 이야기지만, 관객들이 연극을 보고 위로를 받아 가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좀도둑 3인방의 리더 아츠야로 홍우진과 함께 더블 캐스팅된 원종환은 “좀도둑 3인방은 보육원에서 가족처럼 지낸 사이다. 눈빛만 봐도 서로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그래서 연습하면서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다.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어린 친구들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나서 그들과 대학 동기처럼 지내려고 했다”고 전해 주변에 폭소가 터졌다.
좀도둑 3인방 중 하나인 쇼타로 나오는 강기둥은 특별한 참여 계기에 대해 전했다. 그는 “평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한다. 이 작품은 그분의 다른 작품과 달리 동화적인 느낌이 있다. 어디선가 '선한 의지가 기적을 만든다'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그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는데, 그런 마음으로 작품을 하면 좋겠다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팀의 막내 강승호는 “이 연극은 굉장히 즐겁고 따뜻하다. 이런 느낌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전해 박수를 받았다.
일본 스타일의 집 모양으로 만든 독특한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무대는 잡화점으로, 때로는 사연의 장소가 되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고 공존한다.
팍팍한 삶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10월 21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8.08.27 / 조회 5,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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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여운과 감동을 그대로…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무한동력' 배우와의 만남
관객들이 공연의 여운과 감동을 공연장이 아닌 색다른 곳에서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14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1층에 자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Stage B(스테이지 비)에서 뮤지컬 ‘무한동력’ 배우와의 만남이 진행됐다.
이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 각자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내용으로,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2015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무대에 새롭게 합류한 윤석원, 김바다, 신재범이 배우와의 만남 그 주인공이다. 그 어느 때보다 관객과 배우가 가깝고 진지하게 소통했던 이야기들을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 평범한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신재범: 저는 한원식의 아들 한수동 역할로 나온다. 연습하면서 제 사춘기 시절을 많이 돌아봤다. 그때 나는 ‘왜 그렇게 예민했을까’, ‘왜 집에 들어가면 말이 없었을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수동이는 무대에 처음 등장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든다. 그때는 다들 그러지 않나. 모든 게 마음에 안 드는 사춘기를 상상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다. 또 수동이는 래퍼를 꿈꾸고 있는데, 연습하면서 방송 ‘고등래퍼2’ 프로그램을 많이 챙겨봤다(웃음).
프레스콜 때 공연 10회 매진 시 ‘쇼미더머니’ 오디션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던 신재범은 이날 ‘아버지 나를 나으시고, 어머니 나를 떠나셨네’를 열창해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김바다: 저는 27살 취업준비생 김선재 역할을 맡았다. 김선재는 우리 주변에 많은 평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히려 평범하기 때문에 어려웠다. 직업의 특성상 일반 또래의 친구들이나, 일반 사람들과 다른 지점의 고민을 할 수밖에 없어서 다큐멘터리를 많이 챙겨봤다.
윤석원: 일반 회사에 다니는 고등학교 친구가 굉장히 특이하다. 그 친구를 보면 직업이 중요한 게 아니고, '사람이 성격대로 그렇게 살아가는구나' 싶다. 그래서 한원식이란 캐릭터를 연구할 때 괴짜 발명가처럼 보여야 하는 것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덕후적(?) 감성을 가지고, 기계를 좋아하고, 수동과 수자를 사랑하는 아빠로 캐릭터를 잡아봤다.
# 처음부터 배우가 꿈이었나요?
작품의 키워드가 ‘꿈’인 만큼, 직접 공연에 임하고 있는 배우들의 꿈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는 것이 사실. 배우와의 만남 이벤트 페이지 신청 댓글에도 “처음부터 배우가 꿈이었나요?”라는 관객들의 질문이 가장 많았다.
대학교에서 촬영을 전공했다는 윤석원은 대학교 중퇴 후에 김포공항 물류센터에서 일했다. 어느 날 우연히 뮤지컬 ‘밑바닥에서’를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그 길로 일주일 후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밑바닥에서’ 오디션을 일 년 동안 보러 다녔는데, 나중에는 오디션 담당자가 지겹다"고 보러 오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결국 그는 뮤지컬 ‘밑바닥에서’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윤석원은 “이룰 수 있는 것은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꿈이 아니고, 직업이다. 삶이다.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에 더더욱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본인의 꿈은 “요리사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학창시절 ‘왜 학교에 가야 하는지’ 늘 고민이었다는 김바다는 “우연히 뮤지컬 보러 공연장에 갔는데 객석 1열에 앉게 됐다. 배우들의 눈빛, 그 안의 긴장감, 희열감이 너무 흥미로워 보이고 궁금했다. 그 호기심이 계기가 되어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신재범은 나무, 슈퍼마켓 사장님, 피아니스트, 가수 등 다양한 꿈을 꾸었다고. 그는 “고등학교 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군대 제대 후 첫 복귀작 '무한동력'을 준비하면서 "매 순간 긴장이 됐지만 설레임이 컸다. 지금도 무척 떨리지만 다시 무대에서 설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작은 목표도 하나의 꿈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큰 목표를 잡아 그걸 이루고. 하나씩 꿈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실 속에서 꿈을 찾아가는 게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게 아닐까”라고 본인의 소신을 전했다.
# 현실과 이상, 꿈을 지탱하게 해주는 원동력은?
쌍둥이 아빠 윤석원은 "꿈을 지탱하게 해준 가장 큰 힘은 가족이다"라고 말하며, 극 중 한원식이 부르는 ‘기계에게'라는 곡을 선보였다. 그가 무한동력기관에게 보내는 세레나데에 관객들은 큰 박수로 보답했다. 그는 노래를 마친 후 “40년을 살았는데, 현실과 이상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꿈을 꾸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 힘든 삶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 중에서 연기하고 있는 장선재와 같은 친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질문에 김바다는 제일 힘들었던 시기에 다른 사람을 통해 위로받았던 말을 대신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힘든 시간을 만깍해봐. 그 시간도 네 시간을 이뤄가는 퍼즐 중 하나야”
그는 행사에 참여해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오늘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었다. 꿈이 있거나 혹은 없거나, 꿈을 향해 도전하든지 그렇지 못하든지 '그 시간 자체로 각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작품은 '뭘 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는 작품이 아니다. 뮤지컬 ‘무한동력’은 누구나 와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꼭 보러 와 달라”라고 당부했다.
뮤지컬 ‘무한동력’은 오는 7월 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장소 협조: Stage B
2018.05.15 / 조회 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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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부터 알바생까지, 평범한 인물의 삶 그렸다…주호민 웹툰 원작 뮤지컬 ‘무한동력’
취업에 실패한 평범한 청년, 공무원을 준비 중인 하숙생, 4차원의 자유로운 아르바이트생.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바로 3년 만에 다시 공연되는 뮤지컬 ‘무한동력’이다.
뮤지컬 ‘무한동력’은 2008년 주호민 작가가 그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각각의 개성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재연에는 오종혁과 김바다가 장선재 역, 임철수와 안지환이 진기한 역, 김태한과 윤석원이 한원식 역, 박란주·정소리가 한수자 역, 김윤지·정우연이 김솔 역, 신재범이 한수동 역을 각각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지난 26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오종혁·김바다 등 전 배우들이 참석해 ‘무한동력’의 주요 장면들을 시연하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연 장면에선 하숙집 가족들과 만난 주인공 선재의 모습을 담은 ‘팅탱쏭’을 비롯해, 소심한 성격을 지닌 기한의 솔로곡 ‘가늘고 길게’, 사춘기 소년의 멋부림이 느껴지는 수동의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떠나셨네’ 등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8곡의 넘버가 이어졌다. 특히 원작을 그대로 구현한 듯한 재치 넘치는 장면들과 취업준비생들이 공감할 만한 현실감 넘치는 대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동연은 “’무한동력’은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보니 다른 작품들에 비해 드라마의 기복이 없어서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다르게 생각해보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게 개개인에게는 그 어떤 일보다 드라마틱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를 어떻게 하면 다채롭고 흥미롭게 전달할까’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신과 함께_저승편’에 이어 또 한 번 주호민 원작의 작품을 맡게 된 그는 “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두 작품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라며, “평범한 사람들이 지닌 긍정적인 에너지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선재 역을 맡은 오종혁, 김바다는 평범함을 연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고. 오종혁은 “그동안 개성이 뚜렷한 역할들을 많이 맡다 보니, 평범한 캐릭터인 선재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연출님의 조언에 따라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바다 역시 “일반 직장인과는 다른 직군의 일을 하다 보니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라는 고민이 들었다”며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선재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 또다시 합류하게 된 배우들은 이번 시즌에선 초연의 내용을 보강한 만큼 또 다른 ‘무한동력’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한수자 역의 박란주는 “초연보다 더욱 웹툰에 가까워진 것 같다”며 “더욱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인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한원식 역의 김태한 역시 “공연 중간중간의 에피소드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설정되고 다채로워진 것 같다”며 “더욱 재미있는 요소들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한동력’ 출연진들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특별한 매진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박란주는 “10회 매진 시, 래퍼를 꿈꾸는 수동 역을 맡은 재범이가 직접 엠넷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예선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며 “관객분들에게 직접 그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보여 드리겠다”고 밝힌 것. 신재범은 잠시 당황했지만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담은 뮤지컬 ‘무한동력’은 오는 7월 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8.04.27 / 조회 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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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원작 웹툰 <무한동력> 3년 만에 무대로…김바다, 오종혁 등 출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이 오는 4월,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영원히 에너지를 생성하는 무한동력기관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친 괴짜발명가 한원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20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취업 준비생, 공무원 준비생, 아르바이트생 등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통해 꿈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에선 실력파 배우들과 새로운 창작진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끈다.
먼저 취업 준비생 장선재 역에는 , 의 김바다와 , 의 오종혁이 더블캐스팅 됐다. 공무원 준비생 진기한 역에는 의 임철수와 의 안지환이 합류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20년 넘게 무한동력기관을 발명중인 한원식 역에는 , 의 김태환과 , 의 윤석원이 번갈아 무대에 서고, 고3 수험생 한수자 역에는 박란주와 정소리가 함께 발탁됐다.
4차원 아르바이트생 김솔 역에는 정우연과 김윤지가, 랩퍼를 꿈꾸는 질풍노도의 고등학생 한수동 역은 신재범이 맡았다.
이번 시즌에선 의 연출가 김동연이 새롭게 합류해 극을 이끌어나간다. 또한 의 이지혜가 작사·작곡과 함께 프로듀싱을 맡고, 의 한정석이 드라마터그로, 의 채한울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뮤지컬 은 오는 4월 24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하며, 오는 3월 26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주)아도르따요 제공
2018.03.20 / 조회 4,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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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 배우를 주목해!] 연극·뮤지컬 배우 김바다
‘생각 깊은, 조곤조곤한, 차분한, 균형감각’ [2018년 이 배우를 주목해!] 시리즈의 세 번째 주인공 김바다 배우를 인터뷰하며 받은 인상이다. 어떤 질문을 던져도 그의 이야기는 굽이굽이 많은 주제를 넘나들며 꽤 길게 이어졌다. 그러나 그런 방식이 부산스럽다거나, 초점을 놓치고 있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야기 곳곳에는 깊은 고민의 흔적이 있었고, 한 발짝 물러나 조망해보면 그 모든 것은 한 지점을 향하고 있었다. 그것은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더욱 깊이 자신을 알아가는 것, ‘삶’과 ‘연기’의 조화를 이뤄가는 것이다.
김바다는 2015년 연극 로 데뷔해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데뷔 4년째를 맞았다. 지난해 연극 로 두각을 나타낸 후 인기작 에 출연했고, 최근작 에서는 전과는 전혀 다른 어둡고 불안한 모습으로 인상을 남겼다. 차기작 에서는 또다시 “아주 다른 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한,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주목되는 김바다와의 인터뷰.
자기소개.
이름은 김바다, 법적 본명입니다. 성남 분당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의정부에 살고 있어요. 올해로 서른 한 살(1988년생)이 됐고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
초·중·고등학교 때는 그냥 평범한 애였어요. 엄청난 모범생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큰 사고를 치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늘 ‘왜 살지? 왜 공부를 해야 하지?’가 궁금했어요. 왜 공부를 해서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장에 가야 하는지, 그게 정말 행복한 건지. 몇몇 선생님들에게 물어봤지만 답을 얻진 못했죠. 그래서 혼자 많이 생각했어요.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창 밖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뭘 할까, 어디로 가는 걸까 생각하고. 그런 것들이 너무 궁금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가 공연 티켓이 생겼다고 해서 따라갔어요. 뮤지컬이었는데, 공연이 크게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배우들의 눈빛이 제가 그때까지 봤던 사람들과 좀 다른 거에요. 반짝반짝 살아있었고, 자신들이 원해서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 후에도 계속 그 눈빛이 생각나더라고요.
저희 어머니가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저랑 형을 연주회에 많이 데리고 다니셨어요. 어머니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악기나 음악, 예술 쪽에 관심이 있었고, 그런 것이 (연기와도) 맞물렸던 것 같아요. 그곳이 과연 어떤 세상인지 너무 궁금했어요. 그래서 혼자 알아보면서 고민을 하다가 부모님께 그 쪽을 준비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처음엔 완강히 반대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웃음) 허락을 받았죠.
입시생활.
고3 지나고 재수를 했어요. 처음엔 호기심으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면, 그때 연기학원에서 만난 선생님 때문에 정말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 분이 저의 롤모델이었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저를 솔직히 표현하는 걸 두려워했어요. 남 앞에서 울거나 힘들다는 얘기를 한 적도 없고, 그래서 차가워 보인다는 말도 들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 잘 모르니까 더 참고 표현을 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선생님은 그런 부분을 제가 느끼기에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깨뜨려 주셨어요. 사람 대 사람으로 저를 진솔하게 대해 주셨고, 때로는 쓴 소리도 해주셨고, 절 기다려 주셨어요.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삶을 살아가는 가치관이 모두 아름다워 보였어요.
그분 덕분에 일단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고, 그 사람을 연기할 수 있겠어요. 그 때 처음으로 연기의 기초적인 자세, 마인드를 자연스럽게 배웠던 것 같아요.
배우가 된 후 알게 된 나라는 사람은.
물론 10년 전에 비해선 나에 대해 많이 알게 됐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지금 서른 한 살의 제가 생각하는 건 조금이라도 ‘척’하지 말자는 거에요. 너무 기쁜데 참지도 말고, 너무 버겁고 힘든데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도 말고. 그런 ‘척’을 조금씩 줄이다 보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나다워지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단단해져야 돼, 이겨내야 돼, 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러지 않으면 마치 루저인 것처럼. 근데 누구나 각자의 길이 있는 거잖아요. 물론 시종일관 부정적인 건 좋지 않지만, “난 이걸 이겨내야 해”라는 생각 때문에 그 순간 느끼는 상실감이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순간엔 그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그 이후에 조금씩 단단해지면 좋을 것 같아요.
학창시절 가장 감동받았던 인생작.
영화 . (컴퓨터) 화면을 부여잡고 엉엉 울었어요. 최근에도 뮤지컬을 너무 감명 깊게 봤어요. 작년 초에 런던, 파리로 2주간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여행을 결심한 것도 그 작품 때문이었어요. 되게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전 표현이 서툰 아이였어요. 빌리도 속으로는 발레를 하고 싶어하면서 “이런 건 여자애들이나 하는 거잖아, 난 안 해”라고 말하잖아요. 그리고 집에 가서 혼자 춤을 추고. 그런 모습에 되게 공감이 됐어요. 빌리가 체육관에서 발레로 아버지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도 너무 좋았고.
데뷔 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
너무 고통스럽고 힘든 순간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매 작품마다 다른 이유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다행히 다른 좋은 순간들 때문에 시소 타듯이 왔다 갔다 하면서 여태까지 잘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잘 까먹어서(웃음). 자고 일어나면 잘 까먹거든요. 그런 면에선 제가 좀 단순하더라고요.
최근에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좋아하는 일 하니까 행복하지 않냐고 근데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잖아요. 예전에 김연아 씨 인터뷰 중에서 되게 인상적이었던 게, 금메달 딴 직후 기분 좋지 않냐는 질문에 “아까 메달 받을 때 5초 정도 좋았다, 근데 지금 다시 연습하러 간다”고 대답한 거였어요(웃음). 실수 없이 연기를 하고 박수 받을 때는 좋지만, 오히려 고통스러운 순간이 더 많다는 거에요. 근데 그게 너무 현실적인 답변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해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잖아요. 오히려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을 좀 버리면 더 행복할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
저는 배우를 오래 하고 싶어요. 배우가 제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배우를 할 수 있음에 되게 감사해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배우가 되면 너무 좋겠죠. 그리고 제 연기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였으면 해요.
그런데 요즘 점점 느끼는 건, ‘배우 김바다’라는 영역이 소중하고 감사한 만큼 ‘사람 김바다’의 영역도 너무 소중하다는 거에요. 그 두 영역이 함께 잘 있어야 배우로서 더 즐겁고 깊이 있게, 고통도 버텨 가면서 잘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를 하기 위한 너무나도 좋은 장작과 재료가 삶에 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려면 우선 좋은 사람이 돼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배우 김바다’ 외의 영역을 잘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이 뭔지를 생각해요. 조심해야 하는 게, 배우는 다양한 직업과 사람을 연기해야 하는데 늘 비슷한 계통의 사람들만 만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르고 그냥 ‘이럴 것 같아’하고 연기할 수도 있잖아요. 또 너무 이 일에만 몰입하다 보면 여기에서 오는 데미지가 너무 크잖아요.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이게 마치 내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지고. 그래서 웬만하면 여행도 많이 가고, 책도 많이 보려고 해요. 여행을 가서 가장 많이 하는 것도 사람들 구경이고요. 배우로서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엊그제도 혼자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예전엔 모르는 사람들과 말을 잘 못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짧은 만남으로 제가 그 분들의 인생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아주 일부분만 듣는 것만으로도 어떤 환기가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나를 자극하는 것들, 열어주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해나가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꿈 같은 일이지만, 언젠가 다른 나라에 가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요. 가능할까 모르겠네요(웃음).
최근 읽었던 책.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이에요. 동료 배우가 빌려줘서 읽고 있는데 소설이에요. 장르는 안 가리고 읽어요. 근데 자기계발서는 좀 꺼려지더라고요. 왜냐면 그 사람 인생에서 겪은 것들을 마치 정답처럼 얘기하는 것 같아서 좀 불편하더라고요. 물론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공연계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
너무 많아요. 절 데뷔시켜준 김태형 연출님도 진짜 은인같이 감사한 분이에요. 배우들 중에도 고민이 생기거나 할 때 술 한잔 할 수 있는 분들이 있고. 를 같이 했던 형들과도 얼마 전에 조촐하게 술자리를 가졌거든요. 그런 인연도 참 소중하고 감사하죠. 가장 최근에는 의 박소영 연출님이었던 것 같아요. 공동연출을 하신 허연정 연출님은 리딩작업을 같이 해서 얼마나 좋은 분인지 알고 있었는데, 박소영 연출님과는 첫 작업이었거든요.
의 ‘스메르’라는 역할이 제겐 너무 어려웠어요. 전 살인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되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저마다의 상처를 갖고 있지만 그걸 참고 이겨내는 방향으로 살아가잖아요. 그런데 학대받았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죽인다는 것이, 또 관객들이 스메르를 보고 공감하게 한다는 것이 너무 어려운 거에요. 작가가 쓴 결말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아니라, 배우로서 스메르를 어느 수위로 연기해야 관객들에게 적당한 불편함을 주면서 작품에 담긴 주제를 고민해보게 할 수 있을지가 어려웠어요. 평생을 학대받은 스메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제가 몇 달의 연습 동안 그 마음을 어떻게 다 가늠할 수 있겠어요.
한 인물을 찾아가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혼돈과 고통, 특히 외로움은 배우의 숙명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그 사람의 상처를 마치 기도하듯이 들여다보는 것. 그게 어떻게 보면 배우의 특권이지만, 하면 할수록 굉장히 어렵고 외로워요. 근데 박소영 연출님은 그 과정을 함께 해주셨어요. 제가 고민할 때 옆에 있어 주셨고, 항상 제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이야기해 주셨어요. 그래서 가 어둡고 심오한 주제를 다룬 작품인데도 그에 비해서 되게 즐겁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차기작.
연극 이에요. 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의 스메르도 제가 여태까지 했던 인물들과는 좀 색다른 모습이었지만, 이번에는 세고 거칠기도 한, 아주 다른 결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8.01.26 / 조회 7,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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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카라마조프’ 4일 네이버TV서 생중계
오후 8시 네이버TV로 생중계뮤지컬 카라마조프[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카라마조프’가 4일 오후 8시 네이버TV로 생중계한다.‘카라마조프’는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각색했다. 원작에서 존속살인을 재판하는 부분을 가져왔다.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을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린다. 3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카라마조프’는 2017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이다.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공모전에 선정돼 리딩공연을 올린 바 있다.연출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박소영과 ‘안녕! 유에프오’를 공동 연출한 허연정이 함께 맡았다.배우 이정수가 살해당한 아버지이자 돈만 아는 악덕 지주 ‘표도르 카라마조프’ 역을 맡았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종방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2’에 출연한 바 있다.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신인상을 받은 김히어라가 ‘그루샤’ 역이다. 김바다가 하인 ‘스메르’로 합류했다. 이외 주요 역할에 이해준, 조태일, 이준혁, 신현묵, 박란주가 출연한다. ‘카라마조프’는 ‘인생에서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검은 얼룩을 과연 씻을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둡고 나약한 본성과 이를 극복하는 힘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카라마조프는 러시아어로 검은 얼룩이라는 뜻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04 / 조회 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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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카라마조프’를 죽였나
도스토옙스키 원작 소설을 법정극으로 각색
오는 1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서 공연뮤지컬 ‘카라마조프’의 한 장면[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150년 전 러시아의 악덕 지주지만 현실에서 영감 얻었다.”배우 이정수는 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카라마조프’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난 후 자신이 연기한 악덕 지주 표도르를 이렇게 소개했다. “고전 소설 속에 등장하지만 현재 우리 가까운 곳에도 존재하는 인물”이라며 “캐릭터를 생생하게 풀어내는 것은 결국 현실”이라고 설명했다.‘카라마조프’는 러시아의 대문호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각색한 법정추리극이다. 첫째 아들인 드미트리가 아버지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되고 망자인 표도르가 진범을 찾기 위해 직접 재판에 참여한다. 둘째 아들인 이반이 변호사로, 셋째 아들인 알렉세이, 하인 스메르, 표도르의 애인 그루샤, 드미트리의 약혼녀인 카챠가 증인으로 법정에 오르며 진범을 쫓는다. 드미트리는 배우 조태일이 연기한다. 이반은 이준혁과 이해준이 맡았다. 알렉세이에 신현묵, 스메르에 김바다가 출연한다. 여성 캐릭터인 그루샤는 김히어라, 카챠에 박란주다.이정수는 “아버지를 누가 죽였는가를 추리하기 때문에 표도르가 극의 중심에 선다”며 “원작이 유명하고 방대한 고전이고 수많은 표도르가 다른 작품을 통해 탄생했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어 차별화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원작은 1700페이지에 이르는 대서사극이나 각색으로 존속살해 재판에 집중했다. 재판장에서 표도르의 죽음을 놓고 여러 인물의 증언이 오가면서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암전 없이 극중에 무대를 전환해 속도감있게 진행한다.‘카라마조프’는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검은 얼룩을 씻을 수 있는가를 이야기한다. 어둡고 나약한 본성과 이를 극복하는 힘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카라마조프는 러시아어로 검은 얼룩이라는 뜻이다. 정은비 작가는 “고전이 주는 힘은 시대가 달라도 변하지 않고 공감을 준다”며 “아버지와 형제들에 중심에 두고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 포인트를 두고 각색했다”고 설명했다.‘카라마조프’는 2017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이며 지난해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공모전에 선정돼 리딩공연을 올렸다. 3일 개막해 오는 1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04 / 조회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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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창작뮤지컬 '카라마조프' 인터넷 생중계로 만난다
내달 4일 네이버TV 생중계
도스토옙스키 소설 뮤지컬로 꾸며
이정수·김히어라·김바다 등 출연뮤지컬 ‘카라마조프’의 콘셉트 이미지(사진=아츠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8년 새해와 함께 초연을 앞둔 창작뮤지컬 ‘카라마조프’가 내년 1월 4일 저녁 8시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하는 ‘카라마조프’는 방대한 원작 중 친부 존속 살인사건에 대한 재판 장면만을 가져와 뮤지컬로 꾸민 작품이다. ‘모두가 아버지의 죽음과 연관이 있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제를 법적극 형식으로 긴장감 있게 풀어낸다.제작진과 출연진은 개막까지 일주일가량 남겨두고 막바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공모전 선정 작품으로 리딩 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7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초연에 오르게 됐다.최근 JTBC ‘팬텀싱어 시즌2’로 눈도장을 찍은 이정수가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로 분한다. 그루샤 역은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신인상을 수상한 김히어라가 연기한다. 김바다, 이해준, 조태일, 이준혁, 신현묵, 박란주 등이 출연한다. 연출가 박소영, 허연정이 공동으로 연출한다.공연 관계자는 “러시아어로 ‘검은 얼룩’이라는 뜻의 ‘카라마조프’는 ‘인생에서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검은 얼룩을 과연 씻을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면서 “어둡고 나약한 인간의 본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게 하는 힘, 그리고 피할 수 없이 얽혀있는 인간의 관계에 대해 탐구하며 관객에게 인생에 대한 진지한 화두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카라마조프’는 내년 1월 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 네이버예약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29 / 조회 2,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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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18년 첫 뮤지컬 <카라마조프>가 전하는 묵직한 한방!
한 남자가 살해당했다. 그의 이름은 표도르 카라마조프.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 악덕한 사업가였다.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그의 첫째 아들, 드미트리가 지목됐다. 드미트리는 절도와 살인죄로 재판에 기소된 상태. 그의 배다른 동생, 이반이 형의 변호를 맡는다. 도대체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지난 27일, 플레이디비가 방문한 대학로 연습실이 분주하다. 이른 아침부터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이곳은 뮤지컬 연습실이다.
2017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꼽힌 뮤지컬 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작가 정은비와 작곡가 이유정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 2016년에는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리딩공연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졸업작품으로 첫 발을 뗀 후, 2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이번에 관객들을 만난다. 여기에 를 연출한 박소영과 을 함께 연출한 허연정이 공동 연출로 참여한다.
이 작품은 '죄와 벌' 등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선과 악이라는 굵직한 주제를 탐구해온 러시아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를 원작으로 한다. 17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 원작을 친부 살인사건을 둘러싼 아버지와 아들들에 관한 ‘법정 추리극’으로 각색했다.
정은비 작가는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원작 소설을 접하게 됐는데, 책을 다 읽고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소설 속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공감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법정 추리라는 컨셉을 정하고 아버지가 죽은 자의 시선으로 재판에 참여한다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입히고 나니까, 이 작품이 어떻게 가야 할지가 선명해졌다. 인물이 많아서 균형을 맞추기 힘들었지만, 아버지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 어두운 이야기지만 재미있게 만들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작곡가 이유정은 "대극장으로 무대의 사이즈가 커지고 앙상블들이 참여하면서 음악이 풍부해졌다. 노래로 드라마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이 됐는데, 앙상블의 존재가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연습은 드미트리가 무고하다고 주장하는 약혼녀 카챠의 증언,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셋째 아들 알렉세이에게 표도르와 드미트리의 갈등의 중재를 부탁하는 하인 스메르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연출을 비롯한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짧은 대사, 한 걸음 내딛는 작은 움직임도 서로 합을 맞추며 연습에 집중했다.
JTBC 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정수가 살해당한 아버지 표도르 역으로 나섰다. 그는 “개인의 죽음이 그저 사라져 없어짐으로 끝나는 것인가.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의 밑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이야기하며, “이 작품은 선과 악, 어둡고 나약한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 질문을 던진다”고 덧붙였다.
형의 변호를 맡은 둘째 아들 이반 역에 이해준은 “어두운 내용이지만 표도르의 화려한 삶과 아버지 애인 그루샤와 약혼녀 카챠를 둘러싼 첫째와 둘째 아들의 미묘한 관계, 하인 스메르와 그가 추종하는 알렉세이의 관계를 유심히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지난 여름 리딩 공연에도 참여한 바 있는 스메르 역의 김바다는 “처음에는 고전이 원작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작품이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연습을 하다 보니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안타깝고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우리도 알게 모르게 마음으로, 눈빛으로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가졌던 적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은비 작가는 "아버지 표도르와 그의 아들들, 그리고 여기에 관계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2018년 첫 뮤지컬로 새해 묵직한 화두를 전할 는 내년 1월 3일부터 1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7.12.28 / 조회 5,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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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 관객·수능 수험생 30% 할인 제공
도스토옙스키 소설 원작 창작 뮤지컬
내년 1월 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개막뮤지컬 ‘카라마조프’ 출연 배우들(사진=아츠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카라마조프’가 2018년 무술년 첫 해인 내년 1월 개막을 앞두고 특별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개띠의 해를 맞아 ‘개띠’ 관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946년생부터 2006년생까지 개띠에 태어난 관객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룬 수험생도 수험증을 지참하면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카라마조프’는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각색한 작품이다. 2017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무대에 오른다.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공모전 작품으로 먼저 선보였다.뮤지컬은 방대한 원작 중 아버지의 존속 살해 재판에 대한 부분을 가져와 추리극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최근 JTBC ‘팬텀싱어 시즌2’에 출연한 배우 이정수가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로 분한다. 김히어라가 그루샤 역을, 김바다가 하인 스메르 역을 맡는다. 이해준·조태일·이준혁·신현묵·박란주 등이 출연한다.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연출가 박소영, ‘안녕! 유에프오’를 공동연출한 연출가 허연정이 함께 연출한다. 내년 1월 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 네이버예약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5 / 조회 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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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법정추리 뮤지컬로 무대에
뮤지컬 '카라마조프' 내년 1월 개막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초연
이정수·김히어라·김바다 등 출연뮤지컬 ‘카라마조프’ 포스터(사진=아츠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각색한 뮤지컬 ‘카라마조프’가 내년 1월 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한다.2017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이다. 지난해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공모전에 먼저 선정돼 리딩 공연으로 소개된 작품이다.방대한 원작에서 아버지의 존속 살해 재판에 대한 부분을 가져와 현대에 맞게 내용을 새롭게 구성했다. 법정추리물로서의 오락적인 요소를 넘어 관객의 흥미를 유발할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JTBC ‘팬텀싱어2’에 출연한 이정수가 사건 피해자이자 검사인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 역을 맡는다. 그루사 역에는 김히어라가 캐스팅됐다. 김바다가 카라마조프의 하인 스메르 역으로 출연한다.‘여신님이 보고계셔’의 연출가 박소영, ‘안녕! 유에프오’를 공동연출한 연출가 허연정이 공동으로 연출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신예 작가 정은비, 작곡가 이유정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티켓 가격은 R석 6만6000원, S석 5만5000원. 1일 오후 2시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 네이버 예약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1 / 조회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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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혁·김경수, 백석 빙의…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10월 개막 앞두고 콘셉트 사진 공개
내달 19일 유니플렉스2관서 막올라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출연진 프로필. 강필석(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경수, 오종혁, 고상호, 진태화, 최연우, 정인지, 곽선영, 정운선(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백석의 시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올 가을 개막을 앞두고 시즌 포스터와 함께 배역별 콘셉트 사진을 20일 공개했다.오는 10월 19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을 앞둔 작품은 백석의 시집을 연상케 하는 기존 메인 포스터에 단풍과 낙엽의 이미지를 추가해 가을 감성을 묻어나도록 제작했다. 백석과 자야의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또 함께 공개한 배역별 콘셉트 사진은 각 배우마다 역할에 몰입하는 집중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백석’ 역의 강필석, 김경수, 오종혁, 고상호, 진태화는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였던 모던보이 ‘백석’을 연상케한다. 여기에 평생 백석과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하며 그리워하는 ‘자야’ 역에 정운선, 곽선영, 정인지, 최연우 배우는 고운 한복의 자태를 드러내며 섬세한 감성 연기를 선보였다.작품은 백석의 동명 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뜨겁게 사랑했던 시인 ‘백석’을 잊지 못해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하며 사는 기생 ‘자야’의 이야기를 그린다. 10월 19일부터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한다. 9월 28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2차 티켓 오픈을 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20 / 조회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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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캐스팅 공개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캐스팅이 공개됐다.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시인 백석의 시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시인 백석과 자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로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5%, 인터파크 평점 9.3을 기록하고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2016 뮤지컬 작품상’, ‘극본, 작사상’, ‘연출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초연을 마무리했다.이번 무대는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배우들이 11월 말부터 함께 무대에 오를 것을 확정 지었다. 배우 김경수, 고상호, 진태화, 정운선, 곽선영 등이 재연의 막을 열 예정이며, 이와 함께 강필석, 오종혁, 정인지, 최연우 등이 함께한다.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위인의 일대기가 아닌 사랑했던 시인 백석을 잊지 못해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하며 사는 기생 자야의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초연에 이어 연출가 오세혁이 참여한다. 그는 “이번 재연은 기본에 충실한 무대를 만들 것이며, 속이 차오를수록 겉은 담담해지는 한 편의 시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오는 10월 19일부터 2018년 1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9.07 / 조회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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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혁·김경수…백석詩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진태화·정운선·곽선영 새 얼굴 합류
오는 9월 7일 오후 2시 1차 티켓오픈
10월 19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서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출연진(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시인 백석과 자야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한국 창작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오는 10월 19일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그동안 위인들의 일대기를 그려낸 작품과는 달리 시인 백석을 잊지 못하는 기생 자야의 시선으로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백석의 시를 가사와 대사에 옮겨실은 것이 특징이다.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5%, 인터파크 평점 9.3점을 기록해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2016 뮤지컬 작품상과 극본·작사상, 연출상을 수상했다.약 1년 만에 돌아오는 작품은 배우 김경수, 고상호, 진태화, 정운선, 곽선영 등 뉴캐스트가 합류한다. 강필석, 오종혁, 정인지, 최연우 등 초연 배우들도 11월 말경부터 함께 무대에 오른다. 당대 최고의 모던보이인 ‘백석’ 역에는 배우 강필석과 오종혁이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에 함께 오른다. 배우 김경수와 고상호,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신예 진태화도 백석으로 새롭게 캐스팅됐다.‘자야’ 역에는 초연의 배우 정인지와 최연우가 맡는다. 여기에 정운선, 곽선영이 뉴캐스트로 합류한다. 백석과 자야의 사랑을 기억하고 연결해주는 ‘사내’ 역엔 윤석원, 유승현, 안재영, 김바다가 함께 한다.박해림 작사, 채한울 작곡의 작품은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오세혁 연출이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연출로 참여한다. 또한 ‘어쩌면 해피엔딩’ ‘보디가드’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박지훈 음악감독이 새롭게 합류한다.오세혁 연출은 “이번 재연은 기본에 충실한 무대를 만들 것”이라며 “속이 차오를수록 겉은 담담해지는 한 편의 시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는 10월 19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한다. 1차 티켓은 9월 7일 목요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오픈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04 / 조회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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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펀스’ 포스터 봤더니…손병호·이동하 한판승부
상처 받은 세 남자의 우연한 동거 생활
9월 19일~11월 26일 아트원씨어터 2관연극 ‘오펀스’에 출연하는 배우 이동하(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지일, 김바다, 문성일, 손병호, 윤나무의 인물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9월 19일 국내 초연을 앞둔 연극 ‘오펀스’가 시선을 압도하는 강렬한 인물 포스터를 공개했다.연극 ‘오펀스’는 미국의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이다.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형제 형 ‘트릿’과 그의 동생 ‘필립’이 어느 날 나타난 50대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를 만나 시작된 우연한 동거를 다룬다. 작가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 당해 상처를 지닌 세 인물이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며 점차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번에 공개한 메인 포스터는 강렬한 붉은색 색채와 대비되는 흑백의 세 인물들이 어우러져 시선을 압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배우들은 해롤드-트릿-필립의 캐릭터에 몰입해 묵직한 눈빛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극 중 형 ‘트릿’에게 납치되어 형제들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 미스테리한 50대 중년남자 ‘해롤드’ 역에 박지일, 손병호 베테랑 배우가 연기한다. 충동적인 성격과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형 ‘트릿’ 역에는 이동하, 윤나무, 장우진이 맡는다. 세상과 단절되어 집안에서만 지내는 동생 ‘필립’ 역엔 문성일, 김바다가 출여한다.이번 국내 초연 연출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팬레터’, ‘로기수’ 등을 작업한 김태형이 맡았다. 연극 ‘오펀스’는 오는 9월 19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1월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31 / 조회 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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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관심 집중!”…연극 ‘오펀스’ 프리뷰 티켓 오픈 진행
연극 ‘오펀스’가 프리뷰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처 랭킹 1위를 석권했다.연극 ‘오펀스’는 8월 22일 오전 11시 인터파크 예매사이트를 통해 티켓 오픈을 진행했다. 이번 티켓 오픈은 9월 19일부터 9월 24일까지 총 8회차를 프리뷰 회차로 오픈했다. 작품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연극 부문랭킹 1위에 올라 한국 초연무대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연극 ‘오펀스’는 미국의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Orphans’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형제 형 ‘트릿’과 그의 동생 ‘필립’이 어느 날 나타난 50대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 를 만나 우연히 시작된 그들의 동거 이야기다. 세 인물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 당해 생긴 아픔과 상처 그리고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며 점차 가족이 되어간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박지일, 손병호, 이동하, 윤나무, 장우진, 문성일, 김바다 등이 출연한다.공연기획사 ㈜악어컴퍼니 관계자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모든 출연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을 쏟고 있다”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어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연극 ‘오펀스’는 9월 19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26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8월 30일에는 본 공연 1차 티켓 오픈이 진행된다.사진 제공_㈜악어컴퍼니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8.24 / 조회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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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B 클래스' 4월 1일 개막…조풍래·주민진 등 출연
방황하는 청춘의 성장 이야기
배우 오인하 극본·연출 맡아
5월 28일까지 대학로자유극장연극 ‘B 클래스’에 출연하는 배우 김대현(상단 왼쪽부터), 김바다, 김희연, 양지원, 이원민, 이이림, 이휘종, 조풍래, 주민진, 한송희(사진=스탠바이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방황하는 청춘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연극 ‘B 클래스’가 오는 4월 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자유극장에서 개막한다. 공연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부모님을 위해 위해 ‘A 클래스’로 올라가려고 하는 김택상 역은 ‘쉬어매드니스’ ‘청춘밴드’에 출연한 이이림, ‘마이 버킷 리스트’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주민진이 연기한다. 천재 음악가 아버지와 천재 피아니스트 형으로 인해 강박증을 앓고 있는 이환 역은 ‘히스토리 보이즈’ ‘에어포트 베이비’의 김바다와 ‘히스토리 보이즈’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의 이휘종이 맡는다.어려운 상황에서도 특유의 발랄함을 지닌 재일교포 치아키 역에는 ‘보도지침’ ‘풍월주’의 김대현, ‘비하인드 유’ ‘뉴 사랑은 비를 타고’의 이원민이 캐스팅됐다. 반항아 이수현 역은 ‘윤동주, 달을 쏘다’ ‘유럽 블로그’의 조풍래, ‘바람처럼 불꽃처럼’ ‘미남선발대회’의 양지원이 연기한다. 선생님 서정인 역으로는 김희연, 한송희가 출연한다.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하는 집안의 자제들만 갈 수 있는 예술인 양성학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경쟁’이라는 단어 속에서 개성과 꿈을 잃어가는 청소년이 진정한 어른이 돼가는 과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찬란한 학창시절을 가장 잔인한 곳에서 보내야 했던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다.‘올모스트 메인’ ‘바람직한 청소년’ ‘모범생들’에서 활약한 배우 오인하가 극본과 연출을 맡는다. 경쟁 고통 받는 십대들이 상처와 우정으로 만들어가는 성장기 드라마를 완성도 있게 표현했다. 5월 28일까지 약 두 달간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30 / 조회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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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속 청소년의 성장기…연극 'B 클래스'
경쟁으로 고통 받는 십대 이야기
배우 오인하 극본·연출 맡아연극 ‘B 클래스’ 포스터(사진=스탠바이 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청소년의 꿈과 성장을 그린 연극 ‘B 클래스’가 오는 4월 1일부터 5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자유극장에 오른다.‘B 클래스’는 경쟁이라는 단어 속에서 개성과 꿈을 잃어가는 청소년이 진정한 어른이 돼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경쟁으로 고통 받는 십대들의 상처와 서로의 우정이 만들어내는 성장기를 그린다.‘올모스트메인’ ‘바람직한 청소년’ ‘모범생들’ 등에 출연한 배우 오인하가 극본과 연출을 맡는다. 배우 이이림, 주민진, 김바다, 이휘종, 김대현, 이원민, 조풍래, 양지원, 김희연, 한송희 등이 출연한다.제작사 스탠바이 컴퍼니는 “인생에서 작지만 가슴 아픈 상처를 스스로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상처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닌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전하고자 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4월 1일부터 9일까지 진행하는 프리뷰 공연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13 / 조회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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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두 여자는 왜 함께 죽음을 택했나?
창작뮤지컬 '콩칠팔 새삼륙' 4년 만에 앙코르
1930년대 동성애 빠졌던 실존 인물 이야기
이나오 연출 "시대 속에서 사랑 다루게 돼"
내년 1월 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의 한 장면(사진=컴퍼니엠).[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31년 4월, 경성의 영등포역 기차선로에 젊은 여성 두 명이 함께 뛰어들었다. 사람들은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선택한 그들을 철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연 이들은 정말로 철이 없어서 이런 무모한 선택을 한 것일까. 죽음을 결심하기까지 두 사람에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일제강점기에 일어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이 4년 만에 앙코르공연으로 돌아온다. 실존 인물인 홍옥임, 김용주의 실화를 바탕으로 시대에 맞서 꿈과 사랑, 자유를 선택한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곡가 이나오가 2008년부터 구상을 시작해 2011년 첫 선을 보였다. 이번엔 연출까지 직접 맡아 초연보다 달라진 버전을 선보인다.2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에서 연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이 연출은 “초연에선 두 여자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시대 속에서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것으로 관점이 자연스럽게 바뀌었다”며 “시대 안에서 여성을 다루기 위해선 남성을 다뤄야 한다는 것,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우리 윗세대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 등을 생각했다. 여러 가지로 확장성을 갖춘 작품이 됐다”고 설명했다.이번 재연엔 ‘퍼-플시대’란 부제가 붙는다. 서양과 동양, 새로운 문화와 오래된 관습이 혼재하던 1930년대 경성을 ‘자주빛’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퍼-플 살롱’이란 공간을 새로 추가했다. 옥임의 아버지의 불륜상대로 용주를 위기에서 구하는 여인 화동이 운영하는 살롱이다. 이곳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가면을 벗고 욕망에 충실한 당당한 모습이 된다. 용주와 옥임이 서로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의 한 장면(사진=컴퍼니엠).이 연출은 “화동을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작품은 여성들의 이야기다. 이번엔 시대에 마냥 당당할 수만은 없었던 여성이 당당한 여성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심정을 다루고 싶었다. 옥임과 용주의 당당함, 이를 바라보는 동화의 시선을 평행선처럼 가져가고자 했다”고 밝혔다.동성애란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를 부각시킬 생각은 없다. 이 연출은 “홍옥임, 김옥주의 이야기에 처음 끌렸던 이유는 ‘연민’이었다”며 “남들이 보기에 다 가진 것 같은 여성에게도 아픔과 고달픔이 있었기에 이런 선택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제목인 ‘콩칠팔 새삼륙’은 지금은 ‘콩팔칠팔’로 쓰는 말로 ‘남의 일에 대해 시시콜콜 떠드는 것’을 뜻한다. 이 연출은 “‘콩칠팔 새삼륙’ 같이 하는 말이 누군가를 옭아맬 수도 있다. 옥임과 홍주가 그랬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사랑과 죽음을 선택한 그들이 아름답게 느껴졌다”며 “이런 부분이 ‘퍼-플시대’란 부제와도 이어진다고 본다”고 했다.최근 들어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관대해진 것도 사실이다. 영화 ‘아가씨’의 흥행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 연출의 생각은 “지금 시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는 “지금은 동성애를 잘 알지 못하면 시대에 뒤쳐지는 것 같이 보여 어떻게든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 같다. 오히려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선택해 당당하게 사는 건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가씨’의 영향으로 이 작품을 다시 올리게 된 건 아니다. 다만 시대 분위기가 완화된 만큼 이런 기회에 다시 이들의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초연에서 옥임과 용주를 연기한 배우 최미소, 신의정이 이번에도 다시 호흡을 맞춘다. 내년 1월 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의 한 장면(사진=컴퍼니엠).▶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22 / 조회 3,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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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의 기쁨 6화. 박은석 편
글/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2016.04.21 / 조회 1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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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클래스의 ‘인생을 위한 수업’,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4월 8일부터 5월 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2013년 한국 초연 후 2년 만이다. 작품은 초연 후 2014년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는 기존 출연 배우들과 함께 신예 배우들도 출연한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영국 작가 앨런 베넷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1980년대 영국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들과 그들의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관계자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은 인생과 문학, 역사에 대한 고찰과 유머를 펼친다. 작품은 배움과 성숙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지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5월 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출처_노네임씨어터컴퍼니 제공 허윤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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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판 '죽은 시인의 사회'…'히스토리보이즈' 본공연 개막
5월 8일까지 백암아트홀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사진=노네임씨어터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본 공연을 시작했다.‘히스토리 보이즈’는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 작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보다 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하다는 평을 받았다. 1980년대 영국의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들과 그들의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그린다. 노네임씨어터컴퍼니가 2013년 초연을 올리며 인생·문학·역사에 관한 지적인 유머를 펼치며 진한 여운과 감동을 남겼다. 2014년에는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존의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젊은 신예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꾸린다. ‘시험’이 아닌 ‘인생’을 위한 수업을 펼치는 문학교사 헥터 역에 최용민·선종남,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고용된 옥스포드 출신의 젊고 비판적인 역사교사 어윈 역은 김병희가 맡았다. 어린 엘리트 학생 데이킨 역에 박은석과 신인배우 이태구가 더블 캐스팅됐고, 유약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을 가진 포스너 역으로 손승원·심희섭이 출연한다. 5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4 / 조회 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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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히스토리 보이즈'…4월 재공연
2014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수상작
4월 8~5월 8일 백암아트홀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사진=노네임씨어터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14년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2년 만에 돌아온다. ‘히스토리 보이즈’는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 작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보다 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하다는 평을 받았다. 1980년대 영국의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들과 그들의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그린다.기존의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젊은 신예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꾸린다. ‘시험’이 아닌 ‘인생’을 위한 수업을 펼치는 문학교사 헥터 역에 최용민·선종남,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고용된 옥스포드 출신의 젊고 비판적인 역사교사 어윈 역은 김병희가 맡았다. 어린 엘리트 학생 데이킨 역에 박은석과 신인배우 이태구가 더블 캐스팅됐고, 유약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을 가진 포스너 역으로 손승원·심희섭이 출연한다. 오는 4월 8일부터 5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6 / 조회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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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청년 조씨 코헨 대학로에 떴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7년여 작업 거쳐 상업무대 데뷔
전수양·장희선 극작·작곡 '케미'
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서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첫 구상은 2009년. 입양청년을 소재로 대본을 쓰자고 작정한 뒤 자료찾기에 몰두했다. 대본과 음악 밑그림이 나온 후에도 수차례 다듬기를 반복, 무려 7년 동안 수정과 보완 작업을 했다. 그러고도 3번의 발표회를 거쳐 지난달 23일 마침내 정식 상업무대를 마련했다. 탄탄한 원작에 가사와 딱 맞는 넘버, 자연스러움을 입은 연기라는 세 가지 ‘케미’(궁합)를 제대로 갖춘 농익은 창작뮤지컬 한편을 만들어냈다. 오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하는 ‘에어포트 베이비’는 뿌리를 찾으려는 입양청년의 여정기다. ‘나는 어떻게 어디서 왜 태어났을까’란 궁금증으로 한국을 찾은 스물두 살의 ‘조씨 코헨’이 주인공. 서울 이태원 게이바에서 우연히 만난 게이 할아버지 ‘딜리아’의 도움으로 생모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성장기를 그린다. 극작가 전수양과 작곡가 장희선이 콤비를 이뤄 의기투합해 대본과 곡을 썼고 정식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을 진두지휘한 박칼린 연출은 ‘내 새끼’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박 연출은 “소재가 ‘입양’이다 보니 자칫 울음만 자아내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신파를 뛰어넘는다. 대본에서부터 이미 다 해결하고 왔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창작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엔터테인먼트다. 게이·가족·언어 등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유머와 사회성, 진솔한 에피소드 등 여러 가지 매력이 있다”며 “특히 작곡가와 극작가의 궁합 덕분에 말과 음악이 찰떡같이 만났다. 대본을 진실하게 풀어내는 것이 내 숙제”라고 덧붙였다. 작품 전반에 녹아 있는 재치와 유머를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말에 서툰 조씨 코헨이 전라도 사투리를 듣고는 “한국 사람입니까”라고 되묻거나 ‘우째스까’를 ‘왓치 아웃 스카이’(watch out sky)로 해석하는 장면은 비극적 상황을 재치 있게 풀어낸 대목이다. “어렸을 적에 난 모든 아이들이 공항에서 태어난다고 생각했어” “입양아라고 하면 왜 불쌍하다고 하지? 막 울어”라고 표현한 가사와 대사는 인물의 심리를 녹여내며 가슴을 울린다. 인물이나 장면에 맞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적절히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마음이 따뜻한 조씨 코헨이 좋아하는 미국 어쿠스틱 컨트리 음악이 수시로 흐르고, 이태원 게이바에선 재즈와 클래식을 섞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음악이 나온다. 조씨 코헨이 외삼촌을 만나기 위해 목포로 간 장면에선 전라도 사투리를 녹여낸 블루스가 배경이다. 조씨 코헨 역을 맡은 배우 최재림은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한 연기를 펼친다. 어린시절 1년간 미국에서 살았다는 경험을 십분 살려 한국어에 서툰 입양아의 역할을 능숙하게 소화한다. 비단 입양 때문만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3 / 조회 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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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고 따뜻하게’, 버림받은 자식들을 이야기하다 <에어포트 베이비> 박칼린 연출
1950년대부터 2014년까지, 해외로 입양된 한국 아이들의 수가 15만 명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아동수출국'이라는 오명은 현재 겨우 벗었다지만 2015년에도 약 1,200여 명의 입양아 중 반이 해외로 새로운 부모를 찾아 떠났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서서히 깨닫게 되는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방황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건강하게 자란 한 입양아의 뿌리 찾기 과정을 유쾌하고도 따스하게 담아낸 창작 뮤지컬 는 여러 가지로 입양과 삶에 대한 생각의 길을 열게 해 줄 작품으로 점쳐진다. 2013년부터 충무아트홀에서 진행한 창작 발굴 프로그램 '뮤지컬하우스 블랙앤블루' 제작발표회와 쇼케이스를 거쳤으며,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시범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이유를 연출가 박칼린에게 들어보자.Q. 설명 자료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신파가 아니다' 였다. 이 작품 엄청 쿨하다. (극이 담고 있는 감정의) 극과 극이 되게 넓은 것 같다. 처음엔 엄청 가볍게 보일 거다. 그러다 한 순간, 두 순간, 그 씬에 진실로 들어갔을 때 그쪽으로 쏠렸다가 그 다음에 확 풀어진다. (작품이 감정을) 들었다 놨다를 잘 한다. 쓴 사람들이 잘 썼다. Q. 신파가 아닌 입양아의 뿌리찾기,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 작품인가. 절대 울리려는 작품 아니고, 정~말 따뜻한 작품이다. 버림받은 자식들이 모여서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또 다른 가족의 따뜻함과 아늑함. 그래서 공연 보며 웃다가 울다가 끝나고 나면 객석에서 관객들이 "아~" 그러고 나간다. Q. 지난 3년 간 개발한 작품이다. 그 과정을 다 지켜봤다고. 처음부터 다 봤다. 작곡가와 작가는 나와 10년 이상 알고 지낸, 우리 가족들이다. 그래서 처음에 작품 쓴다고 했을 때부터 고민도 이야기하고 디벨롭잉을 같이 했다. 이야기나 캐릭터나. 특히 주 인물 중 한 명을 못 풀었을 때 캐릭터에 대해 제시를 했는데 그게 딱 맞아떨어져서, 두 달 동안 끙끙 앓고 있던 게 풀리기도 했다. 잘 쓴 걸 엎어서 다시 쓰라고 한 것도 있고. 몇 번의 업데이트를 거쳐서 이제 조금 완성에 가까워진 것 같다. Q. 두 달 고민했다 풀어졌다는 캐릭터가 '딜리아'인가. 조쉬를 한국에서 도와 줄 사람이 필요했다. 엄마 찾으러 가는 여정을 함께하는. 처음엔 경찰일까? 여경일까? 그러면 러브라인이 만들어질 텐데 우린 러브라인 진짜 싫고. (웃음) 아니면 중앙복지회 사람일까? 고민했는데 못 찾았다. 나는 이것만 제시했다. 버림받은 사람으로서 모진 역경을 다 이기고 해탈한 사람만이 조쉬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런 사람만이 조쉬의 아픈 여정을 같이 가 줄 수 있고, 러브라인으로 꼬이지 않고. 맨 오른쪽이 딜리아그런데 어느 날 10년도 전에 봤던 사람이 떠올랐다. 공연 때문에 이태원을 연구 삼아 돌다가 새벽에 커피나 한 잔씩 하고 돌아가자, 다들 그래서 허름한 바에 들어갔었다. 그런데 세상에, 대한민국에 그런 사람이 있더라. 그렇게 따뜻할 수 없고 그 사람 얼굴에 역사가 다 읽히고, 해탈한 게 다 보이는. 자신이 아마도 대한민국 최초의 커밍아웃 게이였을 거라면서. 그 사람은 진짜인거다. 게이이고 싶어서도 아니고, 게이인 척하는 것도 아니고. 게이스러운 것도 아니고. 정말 너무나도 따뜻한 할머니. 그게 머리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진지하게 이 인물을 표현하면 숙제가 풀릴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바로 받아들여졌다. 대한민국에서 게이 역할은 엄청 여성스럽고, 희화화하고 코믹하게 그린다. 그런데 그렇게 말고, 우리 배우(딜리아 역의 강윤석) 진짜 명배우다. 정말 그렇게 따뜻한 할머니가 있을 수 없다. Q. 딜리아로 인해 이 작품이 '한 인물의 뿌리 찾기'에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되는 것일까. 그렇게까지 메시지를 담고 싶었던 건 아니다. 게이 이야기도 별로 없다. 정말 버림받은 자식들의 모임이다. 고아로 버려져 입양된 애들, 게이라서 집에서 쫓겨난 사람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버림받은 자식들이 '어? 내가 누구지?' 한번 찾아보고, 아님 말고. 꼭 피붙이만이 가족이 아니고 이렇게 서로 보듬는 사람들이 더 나은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다양한 사랑에 대해, 자기 자신이 자기 옷을 잘 입었을 때 오는 행복, 이런 것들이 작품에 오히려 더 많이 담아 있다. 어떤 메시지를 얻든 정말 따뜻한 작품 봤다, 대본 잘 썼다, 음악 참 좋다, 이런 게 남을 것이다. 저 배우는 어떻게 저렇게 게이스럽지 않게 너무나 따뜻하게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 나올까? 그런 코멘트를 디벨롭 과정에서 많이 들었다. Q. 주인공 조쉬도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라고 들었다. 작가, 작곡가에게 각각 입양인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두 남녀의 이야기를 섞어서 픽션을 만든 거다. 남자는 유태인 집안으로 입양되었고, 여자는 어머니를 찾는 게 어려웠다. 그런 요소들을 더해서 조쉬를 그렸다.뮤지컬 연습 중Q. 작가(전수양), 작곡가(장희선)에 대해서.진짜 난 팔이 안으로 안 굽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둘은 정말 잘 쓴다. 10년 전에도 그렇게 생각했다.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혹독하게 지켜봤고, 많이 요구도 했다. 뮤지컬 창작자들이 좋은 짝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미국에서도 로저스&해머스타인, 팀 라이스&앤드루 로이드 웨버, 이렇게 쌍으로 얘기가 되지 않나. 그 이유가, 그렇게 맞는 짝을 찾으면 잘 안 놓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뮤지컬 창작하는 친구들에게 짝 찾기 교육을 한다. 서른 명 대상 중에 서로 동대문 가서 천도 보면서 삼베에 꽂히면 둘이 삼베에 대해서 작품 쓸 얘기도 해보고, 책방에서 작품 소재도 같이 찾고. 그렇게 서로 같은 것에 꽂히는지, 또 서로 맞는 레벨인지. 한 사람은 초등학교 6학년 음악을 쓰는데, 다른 사람은 대학 레벨의 글을 쓰면 안 되는 거니까. 두 사람은 그런 과정 다 거쳐서 제대로 배웠고, 한예종 문창과, 뉴욕대 다시 들어가서 또 배우고. 시키는대로 다 한 친구들이다. 그렇게 죽이 맞아서 둘이 삼아 남은 거다. Q. 관객들은 이렇게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잘 모를 것이다. 모른다. 그런데 관객이 알 필요가 있나? 그들은 공연만 봐야 하는 사람들이다. 또 우리 일은 약간 신비에 싸여져 있어야 하고. 우리는 백조의 발처럼 물 밑에서 막.(웃음) 그게 우리의 일이다. 자식 낳는 아픔을 힘들게 겪고, 그 끝에 작품 좋다고 박수 쳐주면 그걸로 다 해소하고. Q. 극중 한국어, 영어, 그리고 사투리도 등장한다. 넘버 중에 '우짜쓰까잉'이라는 곡도 있고. 원래 모델로 삼았던 여자 입양인 엄마 고향이 광주인가 목포다. 그래서 조쉬가 엄마를 찾아가는 곳을 목포로 했다. '우짜쓰까잉'은 조쉬 외삼촌의 넘버인데, 외삼촌도 엄청 따뜻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다. 우리 배우 중 한 명이 엊그제도 이런 얘길 했는데, 다른 작품 하면서는 소모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여기에선 멀티를 해도 조쉬의 스토리를 받쳐주고 싶지, 소모되는 느낌이 하나도 안 든다고. 극중 캐릭터가 다 중요하다. 버릴 캐릭터가 아무도 없다. Q. 음악감독으로, 현재 의 다이애나 역을 맡아 배우로도 활동 중이기도 하지만, 점점 연출가로서의 행보가 활발해진다. 내가 연출 실력이 있어서 하는 건 아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지 않나. 다만, 이 작품은 잘 안다. 내가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적인 요구사항도 되게 많다. 음을 홀딩하는 길이, 배우가 감정을 잡고 있을 때 포즈를 잡아야 하는 것 등. 그래서 우리 작가나 작곡가가 내게 연출을 해달라고 한 것 같다. 뮤지컬은 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게 75%라면, 25%는 무조건 남과 부딪혀서 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연출은 못해도, 이 작품의 의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배우들과 세밀하게 연습하는 거 좋아하고, 음악과 리듬과 느낌, 감정들과 싸우는 것도 좋아하고. 작품 준비하는 과정이 되게 자연스러웠다. Q.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는데, 요즘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쇼 적인 것 같다. 장르에 꽂혀있진 않다. 서커스, 연극, 뮤지컬, 이런 게 아니라 뭔가 다른 '시어트리컬 쇼(theatrical show)'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씨어터에서 일어나는 쇼, 그런 쪽으로 파고 있다. 그런데 물 흐르듯이 가고 있다. 일 없으면 쉬고, 있으면 하고.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2.18 / 조회 1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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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초연 성황리 마무리…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하 ‘한밤개’)가 2월 6일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초연 무대를 마쳤다. 연극은 15살의 자폐아 소년의 예측불허 성장담을 다루고 있다. 소년은 이웃집 개가 살해당한 것을 발견하고 범인을 찾는 위해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작품은 현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2013년 올리비에어워드’ 7관왕, ‘2015년 토니어워드’ 5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작품은 2015년 11월 27일에 국내 초연 무대를 가졌다. 이번 공연은 김수로프로젝트 15탄으로 김태형 연출이 맡았다. 무대에는 윤나무, 전성우, 려욱, 김영호, 심형탁, 배해선 등이 함께했다. ‘에드’ 역의 심형탁은 폐막 무대 인사에서 “초연에 참여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었다”며 “좋은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끝나는 것이 너무 슬프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한밤개’ 초연 무대는 관객들로부터 “브로드웨이 무대 못지않은 화려한 무대였다”, “‘한밤개 앓이’를 하고 있다”등 다양한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수로프로젝트는 15탄 연극 ‘한밤개’에 이어 16탄 연극 ‘헤비메탈 걸스’를 준비 중이다. 사진출처_아시아브릿지컨텐츠 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2.18 / 조회 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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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맛] 2화.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과 반려견 동반 가능 레스토랑
글/사진: 선우연주 객원 에디터 (yonjusunoo@interpark.com)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1.25 / 조회 9,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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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공항에서 태어나는 거 아니었나요? 입양 청년의 유쾌한 뿌리 찾기 <에어포트 베이비>
입양아를 소재로 한 작품은 모두 '신파'일 거라는 편견은 버리자. 여기, 누구보다 유쾌하게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한 청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는 2월 23일부터 공연되는 뮤지컬 이다. 는 두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되어 성장한 청년 조씨 코헨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 한국에 오면서 시작되는 여정을 담았다.모든 것이 낯선 한국과 이해하기 힘든 한국 사람들의 태도 속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우연히 만난 게이 할아버지 딜리아와 함께 생모의 흔적을 찾아가는 모습이 밝고 유쾌하게 펼쳐진다. 입양아 뿐 아니라, 성소수자 딜리아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 사회의 시선, 관계의 따뜻함 등 결코 가볍지 만은 않은 진실된 메시지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3년부터 이듬해까지 '뮤지컬하우스 블랙앤블루'를 거쳤으며,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뮤지컬 시범 공연 등을 통해 작품을 개발, 수정해온 는 등의 대본을 써온 전수양 작가와, 뉴욕대에서 뮤지컬 씨어터 라이팅을 전공한 장희선 작곡가가 호흡을 맞췄다. 또한 작품의 개발 과정을 지켜본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으며, 등의 무대를 만든 이은경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다. 주인공 조씨 코헨 역에 최재림, 이태원 게이바 '딜리댈리'의 왕언니, 딜리아 역에 강윤석을 비롯해 이미라, 황성현, 오정훈, 김바다, 지새롬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는 2월 23일부터 3월 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6.01.04 / 조회 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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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뭐든지 할 수 있어”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려욱
연극 은 ‘2013 올리비에 어워즈’ 7개 부문을 수상한 영국 웨스트엔드의 화제작으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열다섯 살 소년 크리스토퍼가 이웃집 개를 죽인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름다운 무대와 개성 있는 연출, 그리고 평범하지 않는 캐릭터들을 연기할 배우들까지 한국 초연 무대는 개막전부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옆집 개 웰링턴의 죽음 때문에 드러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용감히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디딘 크리스토퍼를 연기하는 려욱은 전보다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었다. “크리스토퍼가 런던으로 가는 여정을 나에게 빗대어 보면 내가 연극을 하고자 결정하고 노력했던 시간들, 그 와중에 사람들의 시선들이 교차되면서, 크리스토퍼가 한 걸음 성장하듯 나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은 이십 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새로운 삼십 대를 맞이할 려욱에게 맞춤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인터뷰는 지난 2일 진행됐다.)Q 이번 작품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더군다나 첫 연극이다. 하면서 김수로 형님과 인연이 있어서 다른 작품이 있으면 ‘같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제안을 받고 먼저 원작 소설을 읽었다. 처음에는 대사가 적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소설이 크리스토퍼 1인칭으로 흘러갔다. ‘대사가 적다고 했는데 그럼 이 극은 누가 다 끌고 가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긴 했다. 후에 대본을 보는데 대사가 많고 또 어려운 단어들도 많아서 1막까지는 숨이 막히다가, 2막 마지막 대사를 읽고 출연을 결정했다. “그건 내가 뭐든 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라고 크리스토퍼가 말하는데, 의문형으로 끝난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나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확신에 차서 말을 하는 것 아니라, 상대방에게 물어 본다는 것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사람들이 나에게 “려욱아, 너 연극 안 해도 돼”, “그거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잖아”, “너 지금 바빠” 라는 말들을 한다. 물론 걱정이 되고, 좋은 뜻에 이야기해 주는 것은 알지만, 가끔은 "왜 다들 그렇게 이야기 하지"싶다. 이번 작품은 연극이고, 대사도 많고 뮤지컬 못지 않게 여러 가지 해야 되는 것들이 많았는데 왜 나에게는 하지 말라고만 말할까 싶었다. “나도 할 수 있어, 너도 할 수 있고, 우린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크리스토퍼의 마지막 메시지가 나에게 훅 다가왔다. 꼭 나에게 하는 소리만 같았다. 연극은 나에게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다. 정말 잘할 수 있는지 크리스토퍼처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Q 첫 공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지금 내가 이것도 못하면 앞으로 다른 것도 못 하겠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스케줄을 잡을 때도 첫 공을 아예 공연 초반으로 잡아 버렸다. 라디오 생방송도 하면서 두 달을 꼬박 연습에 올인하며, 크리스토퍼에 푹 빠져 지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지만 아무런 사고 없이 첫 공을 올렸다는 것에 감사하다. 나는 항상 어떤 작품을 하든 ‘넘버 원이 아닌 온니 원이 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토퍼가 세 명이다보니 사실 경쟁 아닌 경쟁이 될 수도 있고, 내가 다른 배우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크리스토퍼를 만들고 싶었다. Q 실제로 영국에 가서 원작을 보고 왔다고.스케줄 차 영국에 간 김에 하루 시간을 내서 봤다. 더블 캐스트였는데 한 번밖에 못 본 것이 너무 아쉬웠다. 공연을 보고 너무 좋아서 다른 캐스트로 한 번 더 보고 싶었지만 스케줄상 여러 가지 무리가 따라서 포기를 했다. ‘원작을 못 본 배우도 많은데 그래도 한 번이라도 본 게 어디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극 중 크리스토퍼는 자폐아인데, 원작의 크리스토퍼를 연기한 배우를 봤을 때 내가 생각하는 자폐아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다. 그냥 조금 수다스럽고 손짓들이 디테일하다는 것. 그런 부분들이 일반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 정도로만 느껴졌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우리와 다르게 극을 아주 유쾌하게 풀었더라. 그런 면이 새롭게 다가왔다. Q 크리스토퍼의 말투가 독특하다. 어떻게 만들었나.크리스토퍼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말투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내 말투를 기본으로 했다. 나는 슈퍼주니어 팀 내에서도 막내고, 주변에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성숙한 느낌보다는 또래에 비해서 좀 더 어린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극중 크리스토퍼는 '다, 나 .까' 말투를 사용한다. “그랬습니까”같은. 그런 표현은 낯선 사람한테만 쓰는 걸로 잡았다. 크리스토퍼가 친구라고 생각하고 가깝게 생각하는 부모님이나, 시오반 선생님 같은 사람은 “그랬어요” 정도라고 쓰고. 그렇게 정하니까 대사도 입에 잘 붙고 외우기도 편했다. 연기할 때도 그림을 그리면서 전체 상황을 그려 보는데 그렇게 하기로 정하니 상황이 더 뚜렷이 보였다. 보는 사람들도 이 아이는 왜 이런 말투를 쓸까 생각할 여지도 주게 되는 것 같다.Q 크리스토퍼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하자면.15살의 크리스토퍼는 아스퍼거스 증후군을 앓는 자폐아인데 천재다. 자폐아도 많은 유형이 있다고 하는데, 그림이나, 암기력 등 한 쪽으로 재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크리스토퍼 같은 경우는 수학에 천재성을 보이고 은유나 메타포는 모르지만 직유는 잘한다. “인생은 소수 같아요.”라는, 우리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리고 얘가 인생을 얼마나 살았다고, ‘이 아이의 깊은 곳에도 상처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있다. 마지막에 시오반 선생님과 대화를 할 때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인가요?”라고 말하는데 크리스토퍼가 너무 시끄럽고 통제하기 어려운 아이인건 사실인데. 그걸 스스로 말을 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너는 그렇다.”고 말을 했을까 싶다. 그런 생각하니까 크리스토퍼를 안아주고 싶었다. 크리스토퍼가 마지막에 장면에서 샌디를 안듯이, 내가 그 장면에서 샌디를 꽉 안는데 그것은 관객들도 크리스토퍼를 그렇게 안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Q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 본다면?마지막에 별을 보면서 “내가 사소하게 느껴진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살다가 힘든 일이 있어도 그게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작게 느껴져요.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아이는 참 별을 보면서도 그런 훌륭한 생각을 하니까, 울컥울컥한다. 사실 우리가 사는 것이 사소한 일들의 연속이고, 인간이 바라보는 개미놀음일 수 있는데, 우리는 그 하루를 엄청 치열하고 전투적으로 산다. 지금 인터뷰가 끝나면 저는 다시 일을 하러 가야 되고, 내일은 또 무대에 오르고. 이런 것들이 저 멀리 우주에서 봤을 때는 아주 작은 먼지 조각일 뿐이지 않을까. 그렇게 보니까 ‘지금 힘든 건 힘든 게 아닐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면은 개인적으로 제일 힐링이 되는 장면이다. Q 매 작품마다 려욱만이 가지고 있는 여리고 순수한 소년 이미지가 잘 드러난다. 하나의 이미지에 갇힌다는 아쉬움은 없나.그렇다고 내가 다른 역할을 못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다. 안 해봤으니까 모르는 거다. 그리고 다른 역할들은 지금 이런 것들을 하고 난 후의 다음 단계일 수도 있다.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잘 하고 싶은 게 목표다. 지금 너무 만족한다. 왜냐하면 거꾸로 생각해서 5편 연속으로 십 대 역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웃음) Q 올해는 를 시작으로 그리고 이 작품까지 좀 더 자주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다. 다른 해보다 이렇게 많이 하게 된 이유는 (정)원영이 형의 영향이 크다. 형이랑은 때 처음 만나서 라디오도 같이 하고,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 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형이 “일 년에 3편 정도 하면 좋다”는 말을 했다. 개인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고, 그러면서 얻는 것이 많다고. 평소에 나도 한 작품이 프로젝트 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대에서도 계속해서 나를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무의식적으로 “나도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자”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올해 그렇게 됐다. (웃음) 감사하게도 에도 다시 참여하게 됐고, 그때 연출님께도 처음으로 칭찬도 들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사실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는데 덕분에 많이 자신감을 얻었다. Q 데뷔 10년 차 슈퍼주니어 려욱에게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의외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배려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자신감이 부족했다. 무엇을 해도, 다른 멤버들 먼저 하라고 배려를 했다. 그런 것이 좋게 말하면 배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감이 없었던 거다. 용기를 내야지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건데,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용기를 내게끔 해준 원영이 형이 참 고맙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에도 연습실 자체가 힐링이었다. 함께 하는 배우들도 너무 좋고, 연습하러 가서 몸 풀 때도 족구도 하고 커피 쏘고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까 기분 좋게 연습을 시작해서 기분 좋게 무대에 오르고 하루를 또 마무리 하고 있다. 지금까지 3회를 했는데 20회 밖에 계약을 안 해서 이제 17회가 남았다. 한 회 한 회가 너무 소중하다. 그 안에 발전되고 성장하는 크리스토퍼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 군대 가기 전 가수 려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다. 앨범도 곧 나올 것 같다. 결론은 무대에서 어떤 모양이든 나를 잘 보여주고 싶다. 그게 노래이든, 연기이든, 예능이든 나의 모습을 통해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크다. Q 마지막으로 인간 려욱은 어디서 행복을 얻나?할 거 다 했는데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를 챙겨주는 동료들, 함께 하는 배우들 때문에 힘들다가도 행복과 기쁨을 얻는 것 같다. 공연 올라가기 전 규현이가 술을 먹자고 불러 냈다. 나는 공연이 2주 밖에 안 남아 시간이 부족해 봐 달라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바쁜 규현이가 부르는데, 안 나갈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우리가 한 침대에 누워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야기하다 울면 서로 눈물도 닦아주던 그런 사이였다. 그런데 ‘서로 너무 바쁘다고 사소한 것을 함께 나누던 그 마음을 잊어 버린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잊지 않고 다가와 주는 규현이가 너무 고맙고, 나도 그 덕분에 스트레스가 풀렸다. ‘무작정 빨리 가는 게 답이 아니구나, 천천히 가더라도 기분 좋게 가자’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래서 할 건 많았지만 마음은 여유로웠다. 인간 김려욱은 그렇게 위로를 받고, 행복을 얻는 것 같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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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4 / 조회 3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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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이 빚어낼 서정적인 무대, <한밤중에…> 연습현장
“난 크리스토퍼에요. 태어난 지 15년 3개월 3일입니다.” 세상 모든 풍경을 숫자와 물리, 우주의 개념과 연결시켜 이해하는 소년이 있다. 기억력이 뛰어나고, 자폐증이 있으며, 수학천재이기도 한 이 소년의 이름은 크리스토퍼. 곧 개막하는 연극 (이하 )의 주인공이다. 지난 18일, 개막을 열흘 앞두고 런쓰루가 진행되던 의 연습실을 방문했다. 크리스토퍼 역의 윤나무, 전성우, 려욱을 비롯해 심형탁, 배해선, 한세라 등 배우들은 저녁 식사 시간까지 동선과 안무를 논의하다 막 런쓰루에 들어간 참이었다. 이 연극은 한 마리 개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크리스토퍼는 어느 날 이웃집 시어즈 부인이 키우던 개 웰링턴이 정원용 삼지창에 찔려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웰링턴과 함께 있는 크리스토퍼를 본 시어즈 부인은 그가 개를 죽인 범인이라고 오해하고, 이 사건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던 크리스토퍼의 일상을 온통 흔들어놓는다. “인생은 소수 같아요…소수는 매우 논리적이지만, 한평생 생각해도 소수들이 만들어지는 규칙을 알 수 없어요.” 인생의 복잡미묘함마저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크리스토퍼에게는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다. 무엇이든 직접적인 언어와 숫자를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그는 ‘집에 꿀단지를 묻어 놨다’거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등의 은유적 표현에 혼란을 겪고,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에 담긴 의미도 해석하지 못한다. 그러나 크리스토퍼는 웰링턴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용기 내어 혼돈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사건의 전말을 하나하나 추리해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놀라운 사건과 진실을 만나게 된다. 심형탁, 배해선 등은 연습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배역에 깊이 몰입한 모습이었고, 크리스토퍼 역 윤나무, 전성우, 려욱이 발하는 각기 다른 매력도 눈길을 끌었다. 마크 해던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 는 2013년 올리비에어워즈 7관왕, 2015년 토니어워즈 5관왕에 오르며 런던과 뉴욕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특히 크리스토퍼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온갖 상상을 구현해낸 무대가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의 김태형 연출과 연극 의 정승호 무대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이번 에서는 크리스토퍼가 바라보는 세상과 그의 머릿속 세계가 오리지널 공연과는 또 다른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다. 김태형 연출은 “크리스토퍼는 수학, 물리, 우주, 천체 등에 관심이 많은 아이다. 극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첨단 기술들을 최대한 활용해 그런 것들을 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연습실에서는 그 무대가 자아낼 신비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 미리 느껴볼 수 있었다. 주·조연 배우들이 쉴새 없이 몸을 움직여 세트를 이동시키는 가운데 크리스토퍼는 무중력 상태에서 떠다니는 우주인이 되기도 했고, 반짝이는 별이 되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도 그의 세계 속에서 수납장과 블랙홀, 공기청정기, 옷걸이로 변신했고, 로켓이 발사되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를 내며 상상 속 세계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었다. “잘 만들어진, 거대한 아동극을 만들려고 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연극적으로 잘 풀어내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김태형 연출의 설명이 와 닿는 부분이었다. 웰링턴을 죽인 범인을 추적하던 크리스토퍼는 지하실에서 죽은 엄마가 보낸 편지들을 발견하고, 이 편지는 이야기를 또 다른 반전으로 이끈다.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소년 크리스토퍼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이 따뜻한 이야기가 어떤 감성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다가갈지 기대를 모은다. 영국과 일본에서 를 모두 보았다는 김태형 연출은 “일본 공연은 무대나 영상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지만 굉장히 좋고 눈물이 났다. 반면 영국 공연은 쿨하고 세련되며 유쾌했지만, 관객들이 일본에서처럼 눈물을 줄줄 흘리지는 않더라. 똑같은 이야기를 담았는데도 받아들이는 정서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 공연에서는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각 장면들을 만들어내면서 동시에 관객들에게 정서적으로 울림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최대한 끌어내보려 한다.”고 전했다. 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23 / 조회 13,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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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부터 예매 1위,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이하 ‘한밤개’)’가 프리뷰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예매처 연극 부문 예매랭크 1위를 기록했다. 연극 ‘한밤개’는 배우 김수로의 14번째 프로젝트 작품이다. 작품은 자폐아 소년 ‘크리스토퍼’의 성장담을 다룬다. ‘크리스토퍼’는 살해된 이웃집 개를 발견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선다. 이 작품은 2013년 올리비에어워드 7관왕, 지난 6월 토니어워드 5관왕을 수상해 최다 수상작의 영예에 올랐다. 예측할 수 없는 무대 연출과 영상미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크리스토퍼’ 역은 윤나무, 전성우, 려욱이 맡는다. ‘크리스토퍼’의 아버지 ‘에드’ 역은 김영호, 심형탁이 소화한다. 그외 배해선, 김지현, 김로사, 양소민, 김동현, 황성현, 한세라, 신창주, 조한나, 강정임, 김종철이 출연한다. 연극 ‘한밤개’는 11월 27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국내 초연한다. 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5.11.03 / 조회 4,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