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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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가 돌아왔다! 유연석, 이석훈, 고은성, 이상이 등 캐스팅 공개
공연 제작사 ㈜쇼노트가 오는 11월 13일 개막하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하 ‘젠틀맨스 가이드’)'의 캐스팅을 공개했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평생 가난하고 낮은 신분으로 살아온 주인공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고귀한 명문가인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과정을 다룬 뮤지컬 코미디다.
2018년 초연과 2020년 재연 당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뮤지컬 코미디의 성공으로 뮤지컬 장르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을 받은 '젠틀맨스 가이드'가 다시 한번 매력적인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백작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똑똑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청년인 주인공 몬티 나바로 역에는 유연석, 이석훈, 고은성, 이상이가 캐스팅됐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따뜻한 성품의 소아외과 의사 안정원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연석이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몬티’를 연기한다.
SG워너비의 멤버이자 솔로 보컬리스트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지닌 이석훈이 새로운 몬티로 합류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출연 이후 차트 역주행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아 각종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과 '헤드윅'에 연이어 출연하며 명실상부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떠오른 고은성도 새로운 몬티 역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소속 그룹 흉스프레소의 단독 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친 그는 2016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그의 데뷔 10주년으로, 팬텀싱어 올스타전 방송을 비롯해 단독 콘서트와 앨범, 흉스프레소 공연 등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는 중이다.
프로젝트 그룹 ‘MSG워너비’의 멤버로 반전의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대세로 떠오른 이상이가 또다시 몬티 역을 맡았다.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국민 사돈’으로 인기를 얻은 그는 사실 다수의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 서며 이미 실력으로 인정받은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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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가문의 후계자 9명을 연기해야 하는 다이스퀴스 역에는 오만석, 정성화, 이규형, 정문성이 캐스팅됐다. 다이스퀴스는 ‘멀티롤(Multirole,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배역)’ 캐릭터로서 공연의 재미와 맛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내공이 필요하다.
초연과 재연 모두 다이스퀴스 역을 맡아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준 오만석이 이번에도 다이스퀴스로 활약할 예정이다. 노련한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는 오만석은 매체와 무대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뮤지컬 , , , 드라마 , ,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넘나들며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는 그는 지난 공연에서 기발한 유머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최근 뮤지컬 '비틀쥬스'를 성공리에 마친 정성화가 새로운 다이스퀴스로 합류한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수식어답게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정성화는 특유의 단단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뮤지컬 '영웅'부터 '레미제라블', '킹키부츠', '그날들' 등 여러 작품에서 묵직한 카리스마를 가진 역할부터 파격적이고 톡톡 튀는 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이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에서 흉부외과 늦깎이 레지던트 도재학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허당 매력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정문성은 사실 2007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통해 데뷔한 무대 베테랑이다. 이번 작품은 작년 9월 막을 내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이후 1년여 만에 오르는 무대이다.
지난 시즌 발군의 애드리브로 관객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던 이규형이 이번에도 다이스퀴스를 맡는다. 뮤지컬 '헤드윅', '팬레터', '시라노' 등 특유의 존재감으로 무대를 섭렵한 그는 이제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 '보이스 시즌4'를 끝내고 곧바로 '헤드윅'으로 무대에 오르며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가 '젠틀맨스 가이드'에 다시 참여한다.
주인공 몬티와 연인관계이지만 세속적인 욕망을 좇아 귀족과 결혼하는 시벨라 홀워드 역은 뮤지컬 '아가사', '박열',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파워풀한 보컬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매 작품마다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이정화가 맡았다. 또 한 명의 시벨라 캐스팅에는 현재 뮤지컬 '헤드윅'에서 이츠학 역으로 활약 중인 유리아가 함께 한다. 뮤지컬 '비틀쥬스', '작은 아씨들', '리지', '레드북' 등 쉼 없이 달려온 그가 선택한 이번 역할은 자신의 사랑과 욕망에 솔직한 시벨라이다. 두 배우는 각기 다른 매력과 에너지의 시벨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 명의 다이스퀴스이지만 몬티의 제거 대상이 아닌 사랑하는 약혼녀가 된 피비 다이스퀴스 역은 화려한 가창력을 가진 김아선이 다시 한번 맡았다. 그는 자신의 가문 사람들을 죽인 몬티 나바로를 사랑하게 되는 지고지순한 캐릭터이다. 김아선은 지난 공연에 참여하여 우아한 모습에 엉뚱 발랄한 피비의 사랑스러움을 돋보이게 했다. 몬티, 시벨라와는 삼각관계를 이루며 관객들의 흥미를 자아낼 예정이다.
어느 날 몬티 앞에 나타난 의문의 여인이자, 극 전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스 슁글 역은 초연, 재연에 이어 김현진이 함께한다. 또, 장예원, 윤지인, 노지연, 윤정열, 박세훈, 지원선, 노현창, 김하연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앙상블로 함께한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2021년 11월 13일(토)부터 2022년 2월 20일(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2021.09.27 / 조회 8,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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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2020년 시즌 성료, 전미도 "객석을 채워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제작: CJ ENM)이 지난 9월 13일(일)을 끝으로 세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들이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배우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트라이아웃 전 회차 매진은 물론, 여러 뮤지컬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넘버와 이야기는 물론 무대, 영상, 의상 등 업그레이드 된 디자인으로 호평을 모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20년 시즌은 지난 시즌을 함께해온 배우와 창작진은 물론, 뉴캐스트까지 완벽한 하모니를 펼쳤다.
작품을 집필한 윌 애런슨(WILL ARONSON) 작곡가와 박천휴 작가를 필두로 초연부터 함께 작품을 만들어 온 김동연 연출과 주소연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해 더욱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선보였다. 여기에 초연 오리지널 캐스트인 정문성, 전미도, 성종완과 재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전성우와 강혜인, 뉴캐스트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양희준, 한재아, 이선근까지 최강의 캐스팅은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배우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정문성은 “제가 공연하면서 느끼는 행복을 관객 분들께 전하려고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우리는 ‘어차피 해피엔딩’일테니 많이 웃고 힘내셨으면 한다. 정말 감사 드리고 무대에서 받은 행복을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성우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관객분들께서 객석을 빛내주시고,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끝까지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관객 분들, 그리고 무대 뒤에서 고생하시는 스탭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 소감을 밝혔다. 양희준은 “공연을 하면서 오히려 제가 많은 위로를 받았다. 진심으로 따뜻하고 행복했고, 많이 배웠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 드린다” 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전미도는 “공연 중에 객석을 보면 다같이 마스크를 쓰고 앉아계신 관객 분들의 모습이 저에게는 정말 반딧불이처럼 보였다. '어쩌면 해피엔딩'을 사랑해주시고 객석을 채워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강혜인은 "재연에 이어 올해에도 참여하게 되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컸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됐지만 함께하는 배우들 덕분에 잘 준비할 수 있었다. 배우와 스탭분들, 그리고 관객 분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한재아는 “사랑 받는 이 작품에 제가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너무나 아쉽지만 이 무대에 설 수 있어 너무나 영광이고 행복했고 감사 드린다”며 아쉬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성종완은 “공연장 올 때마다 너무나 큰 힘을 얻고 갔다. 관객 분들께서 너무나 많은 힘을 주시고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힘든 시기이지만 꾸준히 빛과 소리와 음악,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 여러분을 찾아 다니겠다”고 전했다. 이선근은 “모두가 힘든 한 해인데 이 공연이 위로가 되었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관객 여러분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게 공연할 수 있었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고, 또 무대에서 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래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의 어쿠스틱 사운드로 풀어내며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과 감성을 선사했던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6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YES24 스테이지 1관에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리버’ 역에 정문성, 전성우, 양희준이, ‘클레어’ 역에 전미도, 강혜인, 한재아가, ‘제임스’역에 성종완, 이선근이 함께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2020.09.14 / 조회 7,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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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당신의 마음을 위로하는 뮤지컬 넘버 ‘어쩌면 해피엔딩’ 편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18년 공연 영상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구형 로봇 '헬퍼봇' 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
올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어쩌면 해피엔딩'은 장면마다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요즘, 지친 당신의 마음에 위로가 되는 곡을 소개한다.
소개할 곡은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에서 관객의 눈물샘을 가장 자극하는 곡이다. 이 넘버는 수명이 정해진 헬퍼봇들이 사랑에 빠지면서 깨닫는 슬픔까지 이겨내며 서로를 아끼겠다는 마음을 따뜻하고 애틋하게 그려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즐겁지만은 않을 걸 알아
생각보다 어쩜 더 많이 힘들지 몰라
사랑하는 일
너와 나 잡은 손 자꾸만 낡아가고
시간과 함께 모두 저물어 간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려 해 그때까지만
혹시라도 너 원할 땐 모두 멈출 게
내 어깨에 기대줘 내게 안겨줘
나로 인해 행복한 니가 돼줘
그게 언제든 니가 원하는 그만큼만 사랑할게
니가 내게 허락한 그때까지만
너와 나 잡은 손 자꾸만 낡아가고
시간과 함께 모두 저물어 간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려 해 사랑하려 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을 거야
니 어깨에 기대어 네게 안기어
너를 보며 행복한 그런 나야
얼마큼이든 내게 주어진 그만큼 다 사랑할게
니 곁에서 나 멈출 그때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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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2020.09.02 / 조회 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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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OST 미니앨범 공개…전미도, 정문성의 "사랑이란" 등 4곡 수록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제작: CJ ENM)이 오는 8월 16일(일) OST 미니앨범을 공개한다.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는 올리버 역에 정문성, 전성우, 양희준이, 클레어 역에 전미도, 강혜인, 한재아가, 제임스 역에 성종완, 이선근이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OST 미니앨범은 정문성, 전미도의 “사랑이란”을 타이틀곡으로 강혜인의 “끝까지 끝은 아니야”, 전미도의 “생각보다 생각만큼”, 양희준, 한재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까지 총 4곡이 수록되었다.
타이틀 곡 “사랑이란”은 전미도, 정문성이 열연하는 두 주인공 헬퍼봇이 서로를 통해 배우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섬세한 가사와 아름다운 현악 사운드로 담아낸 곡으로, 깨끗하면서도 감정 가득한 두 배우의 보컬이 감성을 자극한다.
강혜인이 부른 “끝까지 끝은 아니야”는 점점 낡아가는 헬퍼봇인 클레어가 좌절하지 않고 지금에 집중하며 밝은 기운을 전달하는 곡이다. 전미도의 섬세한 보컬이 돋보이는 솔로 곡 “생각보다, 생각만큼”은 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것의 의미를 감성적으로 전달한다. 마지막 곡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수명이 정해진 헬퍼봇들이 사랑에 빠지면서 깨닫는 슬픔까지 이겨내며 서로를 아끼겠다는 마음을 따뜻하고 애틋하게 그려낸 곡으로, 공연에서 관객의 눈물샘을 가장 자극하는 곡이다.
공연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이번 앨범은 관객의 사랑에 보답으로 기획 되었으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프로덕션의 첫 미니앨범 발매로 더욱 의미가 깊다.
공연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OST 미니앨범은 오는 8월 16일(일) 오후 6시, 국내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9월 13일까지 YES24스테이지 1관 공연된다.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2020.08.14 / 조회 10,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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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미도, 정문성 무대에서 다시 뭉친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6월 개막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오는 6월 개막을 확정 짓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문성, 전미도가 출연을 예고해 더욱 눈길을 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구형 로봇 '헬퍼봇' 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2015 트라이아웃 공연 전 회차 매진은 물론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개 부문(극본/작사상, 작곡상, 여우주연상, 연출상, 프로듀서상, 소극장 뮤지컬상), 제6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 4개 부문(올해의 뮤지컬상, 음악상, 연출상, 여자인기상)을 석권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무대와 의상에 변화를 예고한 2020 시즌 공연에선 초·재연에 출연했던 기존 캐스트들과 뉴캐스트들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다.
인간을 돕는 구형로봇이자 옛 주인 제임스의 헬퍼봇5 올리버 역에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중인 정문성과 지난 시즌 '어쩌면 해피엔딩' 출연 이후 2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는 전성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으로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양희준이 캐스팅됐다.
혤퍼봇5에겐 없는 사회적 기술을 갖췄지만 관계에 대해 냉소적인 헬퍼봇6 클레어 역에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배우 전미도와 지난 시즌 '어쩌면 해피엔딩'에 깜짝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았던 강혜인, '그리스'의 샌디 역으로 데뷔한 당찬 신인 한재아가 합류한다.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 역에는 초·재연에 이어 세 번째 시즌에도 함께하는 성종완과 '광염 소나타'의 이선근이 캐스팅되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번 2020년 시즌 공연 역시 윌 애런슨 작곡가·박천휴 작가를 비롯해 김동연 연출, 6인조 라이브 밴드로 무대를 더욱 빛나게 했던 주소연 음악감독 등 초연부터 함께한 창작진들이 의기투합해 더욱 깊이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6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YES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글: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주)CJ ENM 제공
2020.05.14 / 조회 1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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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만석 “이번이 마지막...” 첫공 소감 전해
배우 오만석이 뮤지컬 ‘헤드윅’ 첫 공연부터 명불허전 무대를 선보였다.배우 오만석는 오리지널 캐스트의 내공을 백분 발휘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관객들은 전석 기립과 함께 ‘오드윅’의 귀환을 환영했다. 네 번째 시즌을 이어온 오만석은 첫 등장부터 객석을 가로질러 무대로 올라가는 동안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과 함께 객석을 압도했다. 그는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자연스러운 애드리브와 강렬한 퍼포먼스, 탄탄하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로 내공과 묵직한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오만석은 소속사 ㈜좋은사람컴퍼니를 통해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만났던 ‘헤드윅’을 이렇게 다시 만나서 감사하기도 하고 그만큼 걱정도 많이 됐었는데, 아직 초반이지만 한 회 한 회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어 다행스럽습니다. 모든 공연이 그렇지만 ‘헤드윅’은 특히 매회 무대에 오를 때마다 유독 긴장을 많이 하게 되는… 저에게는 항상 도전과도 같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더욱더 새로워진 이번 ‘헤드윅’을 기다려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며 저 또한 무대 위에서 후회 없는 시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 공연까지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뮤지컬 ‘헤드윅’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렌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올해 한국 공연 15년째를 맞이했다. 작품은 강렬하고도 스타일리시한 록 음악과 독특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로 2005년 초연 이래 시즌마다 ‘헤드윅 신드롬’을 일으키며 관객들의 사랑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뮤지컬 ‘헤드윅’은 오는 11월 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쇼노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22 / 조회 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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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개막…눈을 뗄 수 없는 각양각색 헤드윅과 이츠학
▲ 오만석
뮤지컬 '헤드윅'이 지난 16일 개막했다.
이번 시즌 한국 공연 15년째를 맞이한 '헤드윅'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배우마다 ‘자신만의 특별한 헤드윅’을 창조하며 매 시즌 눈을 뗄 수 없는 비주얼로 관객들의 환호를 받아왔던 뮤지컬 '헤드윅'의 이번 시즌 공연 모습을 공개한다. ‘헤드윅’ 역의 오만석, 전동석, 윤소호, ‘이츠학’ 역의 제이민, 유리아, 홍서영은 자신만의 매력을 가감 없이 발휘하며 탁월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 전동석
▲ 윤소호
▲ 제이민
▲ 유리아
▲ 홍서영
이번 시즌 '헤드윅'은 투명 LED 패널과 라이브 카메라 중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생생한 무대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극 중 ‘헤드윅’ 이야기의 이해를 돕는 영상들은 3면의 투명 LED 패널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구현하며, 헤드윅의 등장과 공연 중간에 재미를 선사했던 라이브 카메라 중계를 앵콜 무대에서도 사용해 무대 위 배우들과 객석의 관객들이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모습을 비춰 실제 콘서트장에 와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2019 뮤지컬 '헤드윅'은 오는 11월 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정문성의 첫 공연은 오는 25일(일) 오후 2시이며, 마이클 리의 첫 공연은 9월 29일(일) 저녁 6시로 예정되어 있다.
+ 뮤지컬 '헤드윅'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2019.08.21 / 조회 7,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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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오만석, 강타, 정문성, 전동석, 윤소호 등 파격 변신 컨셉컷
뮤지컬 '헤드윅'의 2019년 시즌 8명의 컨셉 사진이 공개됐다.
가발을 벗은 헤드윅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이번 컨셉 사진은 각 배우들의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담아냈다. 헤드윅 역을 맡은 배우 오만석, 강타, 정문성, 전동석, 윤소호는 과감하고 감각적인 메이크업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이츠학 역의 제이민, 유리아, 홍서영 역시 강렬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모습으로 색다른 이츠학을 예고한다.
▲ 뮤지컬 '헤드윅' 출연진 (맨 위에서부터) 오만석, 강타, 정문성, 전동석, 윤소호, 제이민, 유리아, 홍서영
한국 공연 15년 째를 맞이하는 뮤지컬 '헤드윅'은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작품으로, 전국 공연 통산 약 2,150회에 달하는 공연을 진행했다. 실패한 성전환 수술로 남자도, 여자도 아니게 된 록커 헤드윅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며 많은 관객층의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헤드윅'은 이번 시즌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증명하듯, 지난 1차 티켓 오픈 당시 압도적인 예매율을 보이며 인터파크 예매 순위 랭킹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차 티켓은 오는 23일(화) 인터파크 티켓에서 진행한다.
2019년 뮤지컬 '헤드윅'은 8월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헤드윅'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2019.07.16 / 조회 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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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개막 '헤드윅'...오만석, 강타, 정문성, 전동석, 윤소호 타이틀롤
오늘 8월 돌아오는 인기 뮤지컬 '헤드윅'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공연제작사 ㈜쇼노트가 11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번 '헤드윅'에서는 오만석, 강타, 정문성, 전동석, 윤소호가 주인공 헤드윅을, 제이민, 유리아, 홍서영이 헤드윅과 함께 무대를 이끄는 이츠학을 맡아 활약한다.
동독 출신의 트렌스젠더 헤드윅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의 큰 특징은 배우마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한다는 점이다. 배우에 따라 캐릭터 표현이 달라지고, 의상과 가발, 메이크업 또한 배우의 스타일에 맞게 감각적으로 디자인되어 공연의 매력을 더한다. 2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공연에서도 각 배우들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헤드윅'의 전설로 꼽히는 오만석의 귀환은 관객들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초연 멤버인 그는 '헤드윅'을 인기 뮤지컬로 자리잡게 한 주역으로, 2017년 관객들의 바람으로 다시 '헤드윅' 무대에 올라 큰 호평을 이끈 바 있다.
지난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뮤지컬에 데뷔한 강타의 변신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수, 배우, 라디오 DJ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그는 록뮤지컬에 '헤드윅'을 통해 또 한 차례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2016년 '뉴 메이크업' 시즌을 시작으로 매년 '헤드윅' 무대에 섰던 정문성도 다시 돌아온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헤드윅' 팬들에게 신뢰감을 줬던 정문성은 '헤드윅'을 통해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와 다시 자신만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전동석과 윤소호의 캐스팅 소식도 기대를 모은다. 최근 '지킬 앤 하이드'에서 지킬과 하이드의 양면성을 강렬하게 표현했던 전동석은 이번 무대에서 화려한 가발과 짙은 화장, 반짝이는 의상을 갖춘 트랜스젠더 헤드윅으로 새롭게 변신해 그의 장기인 폭발적인 가창력을 발휘할 예정. 그간 '엘리자벳', '스위니토드', '레미제라블', 연극 '알앤제이'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윤소호 역시 '헤드윅'을 통해 흥미로운 이미지 변화를 선보일 전망이다.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뮤지컬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역할 이츠학은 제이민, 유리아, 홍서영이 함께 맡는다. 2016년 '뉴 메이크업' 시즌부터 지금까지 매년 이츠학을 연기해온 배우 제이민은 한층 더 풍부하고 깊어진 연기력을, 2017년에 이어 이번 시즌 이츠학으로 돌아오는 특유의 힘찬 에너지와 열정적인 무대 매너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서 안정적인 고음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사랑받았던 홍서영은 처음으로 '헤드윅'에 합류해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무대 위에서 헤드윅과 팀웍을 이룰 록밴드 디앵그리인치에는 이준 음악감독을 비롯해 김민기, Zakky, 최기호, 조삼희, 이한주, 홍영환, 이정훈, 서현정, 유지훈, 조커 등의 뮤지션들이 멤버로 참여한다.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5인조로 구성된 디앵그리인치는 이번에도 강렬한 록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2019년 뮤지컬 '헤드윅'은 8월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지며, 6월 중 1차 티켓 오픈이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2019.06.11 / 조회 8,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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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달 전에 전석매진…창작뮤지컬, 이게 실화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재공연
취소 표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
시인 백석 다룬 '나와 나타샤와…'
각종 시상식 싹쓸이 하며 흥행중
참신한 소재, 실험적 시도로 호평
"침체된 대학로공연 새 활력 넣어"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 장면(사진=대명문화공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취소된 표 구하는 방법은 없나요?” “기대했던 공연인데, 연장 공연을 바랍니다.”지난달 23일 재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개막 한 달 전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해 표를 구할 방법이 없다. 제작사에서 따로 빼놓은 보유석도 없어 대기표나 취소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뮤지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표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다.지난해 연말 초연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두 편의 창작뮤지컬이 약 1년 만에 재공연으로 흥행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1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과 ‘나와 타나샤와 흰 당나귀’(2018년 1월 28일까지 유니플렉스 2관)가 그 주인공이다.두 작품 모두 초연 당시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총 97회 공연 중 약 60회 공연이 전석 매진됐고 평균 유료 좌석점유율은 85% 이상을 기록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95%의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작품은 공연을 먼저 본 관객 입소문을 타고 폐막 즈음 관객이 더욱 몰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화제작…1년 만에 다시 무대에‘어쩌면 해피엔딩’의 재공연은 예매 시작 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초연보다 공연 기간도 짧고 티켓도 매진됐지만 이번에도 재관람이 이어질 정도로 관객 반응은 뜨겁다. 관객 김유정(33·여)씨는 “지난번에도 2번 관람했는데 이번에는 친구 도움으로 표를 구해 2번 더 관람할 예정”이라면서 “다른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있어 계속 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제작사 대명문화공장 공연사업팀의 양경혜 매니저는 “이번 재공연은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큰 관객들이 극중 대사처럼 공연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릴까봐’ 계획한 것”이라면서 “관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딱 3주간만 진행하기로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관객 성원에 재공연을 결정했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연극사업부의 전서연 홍보담당은 “초연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검증받을 수 있었다”면서 “작품이 대중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 보다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참신한 소재 소극장 작품…새로운 시도로 재미 선사”두 작품의 성공 비결은 참신한 소재와 완성도 높은 이야기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어쩌면 해피엔딩’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작품은 많아도 장르와 내용은 다 엇비슷했던 대학로에서 소재와 이야기를 통한 새로운 시도로 뮤지컬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 작품들”이라고 평가했다.작가 박천휴·작곡가 윌 애런슨 콤비가 참여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에 버림받은 로봇이 주인공이라는 이색적인 설정으로 초연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현악 4중주를 포함한 라이브 밴드의 음악, LP를 비롯한 빈티지한 소품 등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해 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시인 백석의 서정적인 시를 무대와 음악으로 구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나무 밭을 재현한 간결한 세트, 단 3명의 출연 배우가 보여주는 담백한 연기, 백석의 시를 차용한 가사와 대사가 잘 어우러져 관객 사랑을 받았다. ‘어쩌면 해피엔딩’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오는 20일 열릴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도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이들 작품의 흥행이 침체돼 있는 대학로 공연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원 교수는 “브로드웨이에는 화려한 볼거리를 내세운 대극장 뮤지컬이 인기를 끌다 참신한 소재의 소극장 뮤지컬이 작품의 완성도로 주목 받는 순환 구조가 있다. 두 작품의 흥행에서 한국 공연시장도 브로드웨이와 비슷한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공연 시장이 앞으로 보다 원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어쩌면 해피엔딩’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처럼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갖춘 작품이 계속해서 등장한다면 ‘풍요 속의 빈곤’과 같은 대학로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 장면(사진=대명문화공장).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02 / 조회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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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초연 흥행 이어간다…앙코르공연 전석매진
21일 티켓 오픈과 함께 매진 기록
초연 출연진·창작진 그대로 합류
내달 23일부터 단 3주간 공연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앙코르공연 포스터(사진=네오마케팅).[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앙코르공연이 21일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지난해 초연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총 97회 공연 중 60회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창작뮤지컬로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번 앙코르공연도 개막 전 전석 매진을 기록해 초연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공연 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최정길 대명문화공장 프로듀서는 “초연 당시 관객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바탕으로 앙코르공연을 준비한 만큼 배우와 스태프, 관객 모두가 즐거운 공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구형이 돼버린채 홀로 살아가는 두 로봇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 박천휴, 작곡가 윌 애런슨, 연출가 김동연이 초연에 이어 이번 앙코르공연도 함께 한다.초연 흥행을 이끈 배우 김재범, 정문성, 정욱진, 전미도, 최수진, 성종완, 고훈정이 다시 출연해 감동을 재연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2일까지 3주간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22 / 조회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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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주말]컴백 '헤드윅'…1인극 캬바레뮤지컬까지
주말 볼만한 뮤지컬 신작들
오만석 '헤드윅' 5년 만에 출연
이영미 단독 주연 '미 온 더 송'
고전 소설 유쾌하게 다룬 '앤'뮤지컬 ‘헤드윅’의 연습 장면(사진=쇼노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오만석이 5년 만에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한다. 유연석·마이클 리·조형균이 새로 합류한 가운데 지난 시즌에 출연한 정문성도 함께한다. 공연계의 유명 연출가-배우 부부인 김태형 연출·배우 이영미는 1인극 뮤지컬 ‘미 온 더 송’을 함께 선보인다. 극단 걸판은 ‘빨간머리 앤’을 위트 있게 각색한 ‘앤’으로 관객과 만난다. 주말 볼만한 신작 뮤지컬을 정리했다.△원어 무대로 만나는 ‘헤드윅’‘헤드윅’(11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은 2005년 국내에서 초연한 뒤 지금까지 총 10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전국에서 약 2000회 공연한 인기 뮤지컬이다. 국내 중·소극장 공연 중 최고 객석 점유율과 최다 누적 관객 동원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뉴욕 오리지널 프로덕션 브로드웨이 공연의 변화에 발맞춰 기존 작품에서 탈바꿈한 ‘뉴 메이크업’ 버전을 선보였다.이번 공연은 ‘헤드윅’의 흥행을 이끌었던 원년 멤버 오만석이 5년 만에 출연해 관심이 높다. 마이클 리는 국내 프로덕션 사상 최초로 원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연석·조형균의 색다른 변신, 지난 시즌에 이은 정문성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헤드윅의 파트너 이츠학은 전혜선·제이민·유리아가 연기한다.뮤지컬 ‘미 온 더 송’의 배우 이영미 프로필 이미지(사진=아이엠컬쳐).△19금 캬바레뮤지컬 ‘미 온 더 송’뮤지컬 ‘미 온 더 송(mee on the song)’(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은 공연계의 대표 연출가-배우 부부인 김태형 연출과 배우 이영미가 함께 선보이는 창작뮤지컬이다. 한 사람이 노래를 만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섞어 공연을 이끌어 나가는 ‘캬바레 쇼’ 형식을 빌렸다.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이영미가 뮤지컬 넘버 전곡을 작사·작곡했다. 극본은 김태형 연출이 썼다.작품은 블루 벨벳 라이브 클럽에서 가수 미(mee)가 불멸의 삶을 살아온 세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생과 죽음의 의미를 묻는다. 배우이자 아내이며 엄마로 살아온 이영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투영해 극과 현실을 묘하게 섞는다. 19세 이상만 관람할 수 있다.뮤지컬 ‘앤ANNE’의 공연 장면(사진=극단 걸판).△고교 연극반 무대로 한 ‘앤’뮤지컬 ‘앤ANNE’(이하 ‘앤’, 31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연작소설 ‘빨간머리 앤’ 시리즈 가운데 1권인 ‘녹색 지붕의 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걸판여고 연극반이 ‘빨간머리 앤’을 연극으로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원작의 줄거리를 흥미진진하게 녹여내면서도 18곡의 다채로운 창작곡을 선보여 뮤지컬로서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는 작품이다. 극단 걸판의 대표이자 배우인 최현미가 극작과 연출을 맡고 음악감독 박기태가 작곡·편곡을 담당했다. ‘레드북’ ‘키다리 아저씨’ 등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뮤지컬이 대학로에서 큰 호응을 얻은 만큼 ‘앤’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9 / 조회 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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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리·오만석·유연석 ‘헤드윅’ 연습실 보니…
2005년 초연 뒤 누적 관객수 48만여명 동원
18일~11월5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무대뮤지컬 ‘헤드윅’ 연습현장(사진=쇼노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헤드윅’이 18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 사진은 열정 넘치는 배우들의 생생한 연습 현장을 엿볼 수 있다.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배우들은 실제로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무대 위 공연 못지 않은 열연을 펼쳤다. 뮤지컬 ‘헤드윅’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인 헤드윅의 이야기이다. 배우 오만석, 유연석, 마이클리, 정문성, 조형균, 전혜선, 제이민, 유리아 등 초호화 캐스트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4월 초연했다. 이후 현재까지 통산 2000여회 공연, 누적 공연관람객수 약 48만명을 동원한 스터디셀러이다. 8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뮤지컬 ‘헤드윅’ 연습현장(사진=쇼노트).뮤지컬 ‘헤드윅’ 연습현장(사진=쇼노트).뮤지컬 ‘헤드윅’ 연습현장(사진=쇼노트).뮤지컬 ‘헤드윅’ 연습현장(사진=쇼노트).뮤지컬 ‘헤드윅’ 연습현장(사진=쇼노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7 / 조회 3,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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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석·마이클리·유연석…여장남자 ‘헤드윅’ 변한다
정문성·조형균 5人5色 파격변신뮤지컬 ‘헤드윅’에서 헤드윅 역을 맡은 유연석(왼쪽부터), 마이클리, 오만석(사진=쇼노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초호화 캐스팅으로 공연 전부터 화제몰이 중인 뮤지컬 ‘헤드윅’이 올 시즌 새롭게 제작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헤드윅 역을 맡은 오만석, 유연석, 마이클 리, 정문성, 조형균은 포스터 속 5인 5색의 모습을 뽐냈다.제작사는 “다섯 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이 장점들을 살린 포스터를 제작하게 됐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아울러 포스터와 함께 ‘헤드윅’의 콘셉트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레드 조명을 활용한 사진들은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가 돋보인다”며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는 헤드윅을 상징함과 동시에 그의 화려한 외면과 상처 입은 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뮤지컬 ‘헤드윅’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다. 록 음악과 강렬한 스토리로 2005년 4월 초연 이후 현재까지 통산 2000여회 공연, 누적 공연관람객수 약 48만명을 동원한 수작이다. 8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예매가능하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헤드윅 역을 맡은 정문성(왼쪽부터), 조형균(사진=쇼노트).(사진=쇼노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29 / 조회 3,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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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여장남자 유연석, 변신 보니…
뮤지컬 ‘헤드윅’으로 돌아오는 유연석(사진=쇼노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헤드윅’ 유연석의 포스터가 공개됐다. 뮤지컬 ‘헤드윅’ 측은 28일 주인공 유연석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와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 속 유연석은 금발 롱헤어에 화려하고 짙은 메이크업을 한 모습이다. 특히 신비로운 눈빛이 인상적이다. 제작사 쇼노트 측은 “레드 조명을 활용한 콘셉트 사진들은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이는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는 헤드윅을 상징함과 동시에 그의 화려한 외면과 상처 입은 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뮤지컬 ‘헤드윅’은 과거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록 음악과 강렬한 스토리로 2005년 4월 초연 이후 현재까지 통산 2000여회 공연, 누적 공연관람객수 약 48만명 등 흥행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8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28 / 조회 3,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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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유연석-정문성 ‘무심한 듯 시크하게’
배우 유연석과 정문성이 ‘더뮤지컬’ 8월호의 표지를 장식했다.배우 유연석과 정문성은 뮤지컬 ‘헤드윅’에서 헤드윅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화보는 기존의 강렬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았다. 특히, 두 사람은 청바지와 티셔츠의 편안한 차림과 무심한 듯 시크한 매력으로 여심을 공략한다.배우 유연석은 “첫 연습 당시 여자 목소리로 연기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주변에서 오히려 어색하지 않다, 자연스럽다고 해주셔서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무대 위에서 더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만의 헤드윅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배우 정문성은 “지난 시즌에 헤드윅으로 출연하면서 관객 여러분이 헤드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졌다. 그래서 오히려 공연하면서 제가 더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 배우로서 많은 변화를 겪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전 시즌과 다른 헤드윅을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제 마음속에 있는 단 하나의 헤드윅을 더 농밀하게 표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뮤지컬 ‘헤드윅’은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헤드윅은 록 음악과 강렬한 스토리로 지난 2005년 4월 초연 이후 현재까지 통산 2,000여 회 공연, 누적 공연관람객 수 약 48만 명 등 흥행을 이뤘다.뮤지컬 ‘헤드윅’은 8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 창작컴퍼니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7.27 / 조회 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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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유연석·정문성 "무대 위 더 놀겠다"
‘더뮤지컬’ 8월호 표지 인터뷰오는 8월 1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헤드윅’의 주역을 맡은 배우 유연석과 정문성(사진=더뮤지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8월 18일 개막하는 뮤지컬 ‘헤드윅’에서 주인공 헤드윅을 맡은 유연석과 정문성이 ‘더뮤지컬’ 8월호의 표지를 장식했다.이번 화보는 뮤지컬 ‘헤드윅’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두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개한 사진 속 두 사람은 청바지와 티셔츠의 편안한 차림에 무심한 듯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어 여심을 공략한다.‘헤드윅’에 캐스팅 된 이후 캐릭터 분석을 위해 록 콘서트는 물론 드래그 퀸(Drag queen·여장남자)들의 공연도 찾아보기 시작했다는 유연석은 “첫 연습 당시 여자 목소리로 연기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주변에서 어색하지 않아 용기를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무대 위에서 더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만의 헤드윅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2016년에 이어 헤드윅으로 다시 돌아오는 정문성은 “지난 시즌에 헤드윅으로 출연하면서 관객이 헤드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겼다. 또 배우로서 많은 변화를 겪은 작품이기도 하다”며 “이전 시즌과 다른 헤드윅을 보여주려고 하기보다 마음 속에 있는 단 하나의 헤드윅을 더 농밀하게 표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뮤지컬 ‘헤드윅’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다. 록 음악과 강렬한 스토리로 2005년 4월 초연 이후 현재까지 통산 2000여회 공연, 누적 공연 관람객수 약 48만명을 돌파하며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더뮤지컬’ 8월호는 8월 1일에 발간한다. 뮤지컬 ‘헤드윅’은 8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 공연한다. 인터파크 예매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25 / 조회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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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이클리, 정문성 등, 영화 ‘헤드윅’ 관객과의 대화 참여
뮤지컬 ‘헤드윅’이 영화 ‘헤드윅’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했다.영화 ‘헤드윅’ 관객과의 대화는 7월 4일 메가박스 코엑스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상영 후 허프포스트 코리아 편집장 김도훈과 매거진 M 기자 장성란의 진행으로 진행됐다. 이날 뮤지컬 ‘헤드윅’ 팀에는 배우 마이클리, 정문성, 프로듀서 임양혁, 드러머 김민기가 참여했다. 배우 마이클리는 “나는 동양인으로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며 항상 주류에서 벗어난 소수라고 느껴왔는데 ‘헤드윅’ 역시 소수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감상을 전했다. 또한 “‘헤드윅’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역할이고 그 꿈을 비로소 이뤘다. 비록 이번 첫 공연을 통해 헤드윅이 던지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순 없겠지만 존 카메론 미첼이 영화에서 그랬듯 나 또한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며 뮤지컬 ‘헤드윅’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임양혁 프로듀서는 “나의 전공이 공연도 아니었고, 공연계에서 일할 생각도 없었다. 미국 유학 생활 중 우연한 기회에 헤드윅을 보고 큰 인상을 받았다. 막연하게 한국에 돌아가서 공연에 관계된 일을 하게 된다면 내가 꼭 이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말로 공연 관련된 일을 하게 되면서 회사에 이 작품을 제안했다”며 뮤지컬을 올리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뮤지컬 ‘헤드윅’은 8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쇼노트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7.06 / 조회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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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 "'헤드윅'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역할"
8월 뮤지컬 개막 앞두고 영화 관객과의 대화 참여
"'소수자의 이야기'에 공감…부단히 노력할 것"
정문성 "헤드윅은 직진할 수 있는 멋있는 사람"지난 4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헤드윅’ 관객과의 대화 현장(사진=쇼노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가 ‘헤드윅’에 출연하고 싶었던 이유로 ‘소수자의 이야기’를 꼽았다.마이클 리는 지난 4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헤드윅’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문성, 프로듀서 임양혁, 드러머 김민기 등 뮤지컬 ‘헤드윅’의 출연진과 창작진이 함께 했다.마이클 리는 “나는 미국에서 동양인으로 태어나 자라며 항상 주류에서 벗어난 소수라고 느껴왔다”면서 “‘헤드윅’ 역시 소수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마이클 리는 오는 8월 개막 예정인 뮤지컬 ‘헤드윅’에서 처음으로 헤드윅 역을 맡는다. 그는 “‘헤드윅’은 오랫동안 꿈꿔온 역할로 이제야 그 꿈을 이루게 됐다”면서 “첫 공연으로 헤드윅이 던지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순 없겠지만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이 영화에서 그랬듯 나 또한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양혁 프로듀서는 한국에 뮤지컬 ‘헤드윅’을 처음 소개한 인물이다. 임 프로듀서는 “전공이 공연도 아니었고 공연계에서 일할 생각도 없었다”면서 “미국 유학생활 중 우연히 ‘헤드윅’을 보고 큰 인상을 받아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 공연 관련 일을 하게 된다면 꼭 이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정문성은 헤드윅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존 카메론 미첼이 어떻게 마치 다큐멘터리인 것처럼 실제 자신인 듯 연기할 수 있는지 충격을 받았다”며 “헤드윅은 자기 중심이 굉장히 단단한 인물로 항상 휩쓸리지 않고 직진할 수 있는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선 마이클 리가 ‘미드나잇 라디오’를, 정문성이 ‘위그 인 어 박스’를 즉석에서 불러 관객 호응을 이끌어냈다. 뮤지컬 ‘헤드윅’은 마이클 리, 정문성 외에도 오만석·유연석·정문성·조형균·전혜선·제이민·유리아 등을 캐스팅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8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6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1차 티켓을 오픈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05 / 조회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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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헤드윅> 캐스팅 공개…오만석, 유연석, 마이클리, 정문성, 조형균
2017 뮤지컬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이번 시즌에는 오만석, 유연석, 마이클리, 정문성, 조형균이 '헤드윅' 역을 맡아 무대를 꾸민다.
트랜스젠더 록 가수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뮤지컬 은 지난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열 번의 시즌을 거치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뉴욕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브로드웨이 공연에 발맞춰 기존과 다른 규모와 구성, 해석으로 탈바꿈한 '뉴 메이크업'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소극장 무대를 벗어나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작품의 '온 브로드웨이'를 구현해 낼 예정이다.
2005년 초연 멤버인 오만석은 5년 만에 다시 헤드윅으로 무대에 서고, 뮤지컬 무대와 함께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중인 유연석은 데뷔 후 최초로 록 뮤지컬에 도전해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마이클리는 프로덕션 사상 최초로 원어 무대를 선보이며, 지난 시즌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보였던 정문성은 더욱 성숙해진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최근 에서 프랑큰 역으로 존재감을 뽐낸 조형균 역시 헤드윅으로 새롭게 참여해 눈길을 끈다.
헤드윅과 함께 호흡을 맞출 이츠학 역에는 전혜선, 제이민, 유리아가 캐스팅 돼 관객들을 열광케 할 예정이다.
뮤지컬 은 오는 8월 18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7월 6일(목)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쇼노트 제공
2017.06.29 / 조회 1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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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슬루스' 내달 2일 개막…문삼화 연출·오세혁 각색
시나리오 작가 겸 소설가 안소니 샤퍼 대표작
한 여자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결함 담아
김종구·정동화·정문성·정욱진 캐스팅연극 ‘슬루스’ 포스터(사진=네오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시나리오 작가 겸 소설가 안소니 샤퍼의 대표작 ‘슬루스’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네오프러덕션은 오는 6월 2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2인극 ‘슬루스’를 공연한다.1970년 발표한 ‘슬루스’는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서 초연한 뒤 같은 해 토니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1972년 영화 ‘발자국’, 2007년 영화 ‘추적’으로 리메이크된 스테디셀러 작품이다.연극 ‘블랙버드’ ‘거미여인의 키스’ 등에 참여한 연출가 문삼화가 연출을 맡는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연극 ‘보도지침’ 등을 만든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이 각색을 담당한다.한 여자의 남편과 그녀의 애인의 대립 구도를 바탕으로 게임과 반전을 통한 개인의 욕망과 내재적 결함을 이야기한다. 추리소설 작가로 아내의 젊은 애인 마일로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앤드류 역은 배우 김종구 정동화가 맡는다. 가난한 무명 연극배우로 자신이 당한 일은 복수를 해야 직성이 풀이는 마일로는 정문성, 정욱진이 연기한다.지난 10일 프리뷰 티켓 오픈 당시 인터파크 예매순위 일간, 주간 1위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6월 13일부터 시작하는 본 공연 티켓은 오는 25일부터 오픈한다. 오는 7월 23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19 / 조회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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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18]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4년 우란문화재단 개발 지원작에 선정됐다. 이후 2015년 리딩공연과 프로젝트박스시아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마쳤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대명문화공장에서 정식공연과 동시에 영어버저 뉴욕 리딩공연,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또한, 향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공연으로 오픈 할 예정이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곡가 윌과 작가 휴의 협업 동지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작품으로 이미 국내에서 아름다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작품의 배경은 2050년대이다. 요즘 화두이기도 한 인공지능이거나 미래 로봇사업으로 인간을 대체할 신 성장 동력으로까지 불리는 일종의 4차산업의 미래산업이 활성화된 9월의 어느 날, 이제는 낡고 세태에 뒤떨어져 지고, 기억의 기력마저 상실해가는 고물로 전락해가는 헬퍼벳의 내용이다. 그들의 만남과 사랑은 봄날의 꽃처럼 아주 잠시 피었다가 금세 흩어져 버리고 마는 사라진 슬픔과 같은 이야기다. 미래사회라고 해서, 또는 로봇이나 인공지능이라고 해서, 미래 최첨단의 한곳의 설정일 것이라 여길 수 있고 변화무쌍한 테크놀로지가 번창한 한곳의 얘기일 거라 생각했겠지만 그렇게 나날이 새롭게 변모해가는 미래세상에서 뒤떨어지고 이제는 사라지거나 외면받을 위기에 처한 초기모델인 두 헬퍼벳 ‘올리버’와 ‘클레어’의 만남과 사랑, 이별에 관한 내용이다. 둘이 만나 어느 순간 찾아온, 너무나 순수하게 처음 느끼는 사랑의 감정까지 그리고 어느새 이별을 예감하고 준비하고 사라져갈 때까지 순백의 아날로그적인 정서로 인간 그 이상의 인간 내면의 따뜻한 감성과 아름다운 사랑을 펼쳐 보이며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결국 커다란 감동을 끌어 낸 귀하디귀한 작품이 탄생했다. 음악 또한 텍스트와 결을 같이하며 미래적이고 기계적인 사운드가 아닌 어쿠스틱하고 아날로그적인 빛깔로 텍스트의 진행에 따른 정서적인 이입을 돕거나 이끌면서 전체 공간의 에너지를 포근하고 날렵하게 감싸 안았다. 오래된 레코드플레이어 음반에서 들을 수 있는 향수 가득한 소리와 너무나 잘 매치되는 상황과 상태에서 머무르는 이미지들, 여름 들판의 반딧불을 찾아가는 순진무구한 여정에서 느끼게 되는 첫사랑의 풋풋하고 애틋한 설렘과 두근거림, 그러나 각별하고 소중하게 간직하지만 결국은 사라져버리는 메타포의 반딧불처럼 헬퍼봇도 그리고 우리의 인생도 언젠가는 그렇게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다시 자각하는 순간, 세상의 모든 시간이 멈춘 듯이, 한없이 고요해지고 진공상태인 것 같은 누구에게나 잊고 있었거나 다시 만날 수 없는 아련한 기억의 순간들을 떠올 릴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추억의 시간을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되어 낡아진 헬퍼벗을 연기한 배우 정욱진과 전미도의 열연은 텍스트의 결을 너무도 완벽하게 방점을 찍으며 재현해냈다. 정욱진 올리버의 충직하면서도 순박한 로봇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초절정 훈남 이미지에 충성심과 매너가 몸에 가득 베인 것 같은 건실한 남자에서 처음 사랑을 느끼는 순진무구한 소년의 순박한 감성까지 마치 그 자체가 올리버인 듯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전미도 클레어 또한 두말할 필요가 없다. 기존의 보았던 전미도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그녀는 분명 외계인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였다, 걷는 것 이라든지 비틀어진 몸태라든지 모든 움직임이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 인간형 로봇의 행실과 태도에 입을 벌리고 쳐다보며 일거수일투족에 매료당했다. 미래사회가 아무리 휴먼 테크놀로지가 빼어나고 진보한다 해도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따듯한 마음의 순수한 감성의 아놀로그적인 정서만큼은, 그런 마음을 움직이는 감정까지 담아낼 수 있을까? 이러한 따듯한 인간애와 휴머니티를 새삼 기억할 수 있게 해준 창작진에게 감사하고 이러한 작품이 있는 한, 우리 마음도 아직은 예전처럼 더 따듯해질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_네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7.03.06 / 조회 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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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소박·다양…소극장 뮤지컬 관객과 通하다
소극장 뮤지컬 공연계 비수기 속 흥행 견인
관객·제작사의 공통된 인기 비결은 '친밀한 소통'
소박하고 친근한 무대 소품도 색다른 매력
흥행보다 작품성 중심…다양성으로 외연 넓혀공연기 비수기인 2월 소극장 뮤지컬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평균 객석점유율 91%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사진=대명문화공장, 네오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손에 잡힐 듯한 배우를 직접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두운 무대를 비추는 따뜻한 조명 사이로 라이브연주가 흐르고 배우의 목소리와 에너지가 생생하게 전해졌다.” 뮤지컬 마니아인 A(31·여)씨는 최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관람한 뒤 소극장 뮤지컬의 매력에 빠졌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버림받은 로봇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전하는 편안한 ‘아날로그 감성’을 진하게 느꼈다. A씨는 “딱딱하고 무미건조할 것 같은 로봇이 재즈를 들으며 종이컵 전화기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공연계 비수기에도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는 공연이 있다. 바로 소극장 뮤지컬이다. ‘어쩌면 해피엔딩’(3월 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은 지난 5일 기준으로 평균 객석점유율 91%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진행한 마지막 티켓예매도 전회차 매진이다. 지난달 22일 막을 내린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객석점유율 94%를 기록해 소극장 뮤지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지난 10년간 소극장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꼽힌 ‘쓰릴 미’도 10번째 앙코르공연(14일부터 백암아트홀)을 올리며 다시 관객몰이에 나선다. 소극장 뮤지컬이 관객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객과 제작사가 공통으로 꼽는 요인은 ‘친밀한 소통’이다. 소극장의 특성상 배우와 밀착하며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프로듀서인 한경숙 대명문화공장 파트장은 “소극장 뮤지컬에는 ‘가족애’가 있다. 관객이 배우와 가까운 거리에서 인간미를 느끼듯 제작사도 배우·스태프·관객과 가족처럼 더욱 친밀하게 소통하며 작품을 만든다”고 전했다. 의상·소품·음악 등 소박한 무대세팅도 소극장 뮤지컬의 매력으로 꼽힌다. ‘어쩌면 해피엔딩’에 등장하는 종이컵 전화기와 잡지, 재즈 음악이 그렇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대나무숲의 세트로 관객 시선을 끌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기’를 제작한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극장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객이 배우의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소소한 매력을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22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더 나아가 소재·주제의 다양성이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이 된다. 실제로 소극장 뮤지컬은 대극장 뮤지컬에서는 만나기 힘든 스토리로 한국 뮤지컬시장의 외연을 넓혀왔다. ‘지하철 1호선’ ‘김종욱 찾기’ ‘빨래’ 등이 대표적이다. 로봇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어쩌면 해피엔딩’, 시인 백석의 삶을 다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실 제작사 입장에서 소극장 뮤지컬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제작비로 따지면 대극장 뮤지컬에 비해 적은 비용이지만 관객 수가 제한적인 만큼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으로 이런 점이 소극장 뮤지컬의 높은 완성도로 이어지기도 한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소극장 뮤지컬은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공연으로 성공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검증된 작곡가·극작가·배우가 소극장 뮤지컬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뮤지컬시장이 라이선스작품을 중심으로 빠른 외연 확장에 성공했지만 내실이나 경쟁력을 잘 다졌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었다. 최근 창작뮤지컬이 소극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한국 뮤지컬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 장면(사진=대명문화공장, 네오프러덕션).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14 / 조회 2,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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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마지막 티켓 오픈도 전석 매진
박천휴·윌 애런슨 콤비 창작뮤지컬
총 95회 공연 중 62회 전석 매진
평균 객석점유율 91% 높은 인기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 장면(사진=대명문화공장·네오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10일 진행한 마지막 티켓 오픈에서도 모든 공연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작가 박천휴, 작곡가 윌 애런슨 콤비의 신작 ‘어쩌면 해피엔딩’은 재작년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으로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1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정식 공연에 들어갔다.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버림받은 로봇의 사랑이라는 색다른 소재, 라이브 6중주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공연 시작 전 프리뷰 티켓 오픈부터 전석 매진돼 관심을 받았다. 창작 초연임에도 총 95회 공연 중 62회가 전석 매진됐으며 평균 객석점유율 91%를 기록했다.제작사 대명문화공장 측은 “관객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매 공연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유일하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좋은 제작 여건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 여러분이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가는 순간까지 편안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제작사 측은 관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공연 실황 OST 앨범을 제작해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리지널 캐스트 앨범도 발매해 수익금을 문화예술 성장에 기부하는 따뜻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김재범, 정문성, 정욱진, 전미도, 이지숙, 최수진, 성종완, 고훈정이 출연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10 / 조회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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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OST 발매…고훈정·김재범 등 참여
지난달 개막 창작뮤지컬…객석 점유율 92% 기록
관객 사랑 보답하는 뜻에서 발매 결정해
수익금 전액 기부…2월 초 대명문화공장서 판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포스터(사진=대명문화공장, 네오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OST 음반을 발매한다. OST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한다.‘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해 12월 20일 개막 이후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21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로봇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재즈 음악과 6인조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관객 마음을 사로잡았다.작품의 제작지원을 맡은 우란문화재단은 그동안 문화예술산업의 건강한 선순환 구조 마련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재단의 확장프로그램의 일환이자 관객 사랑에 보답하는 뜻에서 OST 발매를 결정했다. 제작사 대명문화공작과 창작자의 동의 아래 수익금 전액은 기부하기로 결정했다.OST 앨범에는 김재범, 정문성, 정욱진, 이지숙, 성종완, 고훈정 등 ‘어쩌면 해피엔딩’의 전 출연진이 참여한다. 2월 초 공연장인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3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30 / 조회 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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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주목할 공연] 꿈을 향한 유쾌한 고군분투, 뮤지컬 ‘구텐버그’
뮤지컬 ‘구텐버그’는 유쾌한 웃음 뒤에 ‘그래도 꿈을 꾸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작품이다. 자신들의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입성을 꿈꾸는 ‘버드’와 ‘더그’, 그리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활자 인쇄기를 만들기 위해 애썼던 구텐버그. 이들의 이야기가 맞물려 작품은 관객들에게 ‘지금 꿈꾸고 있는가’ 묻는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얻어갈 수 있는 뮤지컬 ‘구텐버그’를 주목해봤다.배우의 연기와 관객의 상상력으로 완성되는 무대뮤지컬 ‘구텐버그’는 독특한 극중극 형식의 2인극이다. 무명 신인 작곡가와 작가 ‘버드’와 ‘더그’는 자신들이 쓴 뮤지컬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줄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임시로 빌린 극장에서 리딩 공연을 올린다. 리딩공연에서 ‘버드’와 ‘더그’는 자신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20여 명의 인물을 직접 연기한다. 또한 그들은 작가와 작곡가의 입장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허례허식을 유쾌하게 꼬집기도 한다. 리딩공연이라는 설정 때문에 무대는 최소화된 세트와 소품만으로 구성된다. 단 두 명의 배우와 한 대의 피아노가 극을 이끌어간다. ‘버드’와 ‘더그’는 극중극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적힌 모자를 바꿔 써가며 쉴 새 없이 여러 역할로 변신한다. 뮤지컬 ‘구텐버그’는 무대 위 두 배우의 연기에 관객들의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된다. 배우들은 공연 내내 관객들과 호흡을 주고 받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더욱 작품에 몰입하게 한다. ‘버드’와 ‘더그’가 만드는 다채로운 개성의 인물들 뮤지컬 ‘구텐버그’는 활판인쇄술의 최초 발명가 구텐버그(구텐베르크)가 사실은 와인 양조장에서 포도즙을 짜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작품에는 구텐버그를 짝사랑하는 까막눈 여자 헬베티카, 활자기로 인해 자신의 권력이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사악한 수도사 등 다양한 개성의 인물이 등장한다. 수도사에게 학대받으면서도 그를 가장 따르는 젊은 수도사, 글을 읽지 못해 아픈 아이에게 약 대신 아이셔를 먹인 친구 이야기도 있다. 또한, 반유태주의 소녀, 대장장이, 구두닦이, 취객, 푸줏간 주인, 의사, 나이든 흑인 해설자 등 짧은 등장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들도 있다. 이 모든 인물들을 단 두 명의 배우가 모자를 바꿔가며 연기한다. 이렇게 다채로운 인물들의 이야기와 활자 인쇄기를 만들어내려는 구텐버그의 도전 이야기가 섞여 ‘버드’와 ‘더그’의 뮤지컬 ‘구텐버그’가 완성된다. 검증된 작품성, 초연과 재연의 감동 넘는 세 번째 무대 뮤지컬 ‘구텐버그’는 2005년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첫 무대 직후 최우수 대본상과 최우수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이어 로텔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 비평가 협회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 후보자로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작품은 핀란드, 시카고, 워싱턴, 시드니에 이어 프랑스 파리까지 진출해 성공적인 공연을 이뤄냈다. 작품은 2013년에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됐다. 이후 쏟아지는 앙코르 요청에 1년 만에 재연 무대를 가졌다. 국내에서 세 번째 공연되는 이번 뮤지컬 ‘구텐버그’는 ‘구텐버그 맞춤형 극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으로 돌아왔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김신의와 조형균이 ‘버드’ 역으로 함께한다. 배우 정문성과 정동화는 ‘더그’ 역을 연기한다. 뮤지컬 ‘구텐버그’는 오는 1월 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 제공_쇼노트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9 / 조회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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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공연이야기⑬] 공연 속 숨은 꽃, 피아니스트의 세계
글 / 구성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플레이디비 DB, 인터파크 영화 제공
2016.12.29 / 조회 8,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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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 받은 로봇 이야기 '어쩌면 해피엔딩' 개막
'번지점프를 하다' 박천휴·윌 애런슨 신작
미래시대 배경으로 아날로그 감성 담아
내년 3월 5일까지 대명문화공장서 공연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포스터(사진=대명문화공장, 네오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번지점프를 하다’의 작가 박천휴, 작곡가 윌 애런슨 콤비의 신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2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명문화공장에서 개막한다.우란문화재단 시야스튜디오를 통해 지난해 9월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인 작품이다. ‘어쿠스틱한 분위기가 흐르는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버림 받은 로봇의 이야기를 그린다.김재범·정문성·정욱진이 옛 주인을 기다리며 홀로 살고 있는 헬퍼봇5 올리버를 맡는다. 똑똑하고 명랑하지만 관계에 있어서는 매우 냉소적인 핼퍼봇6 클레어 역은 전미도·이지숙이 연기한다. 고훈정·성종완은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로 출연한다.6인조 라이브 밴드로 이뤄진 따뜻하고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와 환상적인 무대 장치,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소품과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내년 3월 5일까지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20 / 조회 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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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배우가 20명의 캐릭터로 전하는 '꿈'
뮤지컬 '구텐버그' 연습실 가보니
13일 개막 앞두고 땀범벅 연습 중
상상력 이용한 독특한 형식 2인극
김신의·정문성 조형균·정동화 페어
"배우 흘린 땀만큼 박수받는 작품"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스튜디오C에서 열린 뮤지컬 ‘구텐버그’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배우 조형균·김신의·정문성·정동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쇼노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공연이 어디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전체 공연에서 3분의 1 정도를 연습했는데 숨이 차더라. 정말 힘들었다”(정문성). “2인극을 많이 했고 선호한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니 앞으로 2인극에서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 작품이 산 같지만 이번에는 정말 높은 산이다”(정동화).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스튜디오C. 오는 13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구텐버그’의 연습이 한창이다. 배우들은 연습 시작과 동시에 땀범벅이 된다. 무대에 오르는 이는 오직 2명의 배우뿐. 이들은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20여명의 캐릭터로 변신하며 공연시간 2시간을 꽉 채운다. ‘구텐버그’는 신인 뮤지컬 작곡가 버드와 작가 더그가 브로드웨이 진출을 위해 유명 프로듀서들을 극장에 초대해 공연을 보여준다는 리딩형식의 2인극이다. 2005년 뉴욕뮤지컬페스티벌 무대에서 첫 공개해 최우수 대본상과 최우수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공연했다. 2년 만에 돌아오는 ‘구텐버그’는 김신의·조형균을 버드 역으로, 정동화·정문성을 더그 역으로 확정하고 상상력 가득한 무대를 또 다시 준비 중이다. 이날 연습실 공개에서는 1막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선보였다. 조형균과 정동화가 1막의 시작으로 호흡을 맞췄다. 능청스러운 연기로 막을 연 이들은 ‘죽은 아기’ ‘구텐버그의 친구’ ‘여인’ 등의 이름이 적힌 모자를 바꿔 쓰며 각양각색의 캐릭터로 변신했다. 이어 김신의와 정문성이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으로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구텐버그’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바로 ‘상상력’이다. 2명의 배우가 20여명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것은 단 하나의 소품, 바로 모자를 통해서다. 관객은 매번 모자를 바꿔쓰며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를 보며 상상력의 날개를 펼친다. 배우들의 능수능란한 캐릭터 변신은 ‘구텐버그’가 지닌 가장 큰 볼거리다.배우로서는 큰 도전이다. 조형균은 “처음 극 전체를 연습한 뒤 초연과 재연을 한 배우들이 경이롭다고 생각했다”며 “2인극을 한 번 하기는 했지만 이 작품은 정말 다른 방향으로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신의는 “예전 공연을 보면서 순발력과 집중력이 좋은 배우가 소화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뮤지컬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공부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힘든 작품임에도 배우들이 땀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는 이유가 있다. 버드와 더그를 통해 전하는 꿈과 열정 때문이다. 정동화는 “‘다 같이 꿈꿔요’라고 노래하는 엔딩이 무척 감동적”이라며 “배우가 흘린 땀만큼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 최선을 다해 좋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연 연출은 “초연·재연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을 준비하며 발전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 초연을 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다시 공연하는 것이 가장 의미가 크다”며 “꿈을 꾸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도 꿈을 꾸며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지난 10월 31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스튜디오C에서 열린 뮤지컬 ‘구텐버그’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김동연 연출(가운데)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쇼노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02 / 조회 2,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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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안녕, 여름’ 안녕
연극 ‘안녕, 여름’이 오는 10월 30일 막을 내린다. 연극 ‘안녕, 여름’은 일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나카타니 마유미는 드라마 ‘워터보이즈’, 연극 ‘뷰티풀선데이’ 등의 작가다. 작품은 결혼 6년차 부부인 태민과 여름을 중심으로 각자 다른 방식의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중심 제작사 알앤디웍스에서 처음으로 제작하는 연극이다. 뮤지컬을 주무대로 삼아온 크리에이티브팀과 배우들이 참여했다. 출연진은 송용진, 김도현, 정문성, 최유하, 최주리, 이남희, 조남희, 이우종, 김기수, 김두희, 안은진 등이다. 관객들은 “슬프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극이다. 행복했던 여름을 같이 추억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주는 소중한 이야기다”라는 평을 남겼다. 연극 ‘안녕, 여름’은 10월 3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폐막날까지 공연 예매 시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굿바이할인을 제공한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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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용진·이우종·안은진 출연 연극 ‘안녕,여름’ 개막
배우 송용진, 이우종, 안은진이 출연하는 연극 ‘안녕,여름’이 9월 6일 개막했다.배우 송용진, 이우종, 안은진의 소속사는 R&D works다. R&D works는 연극 ‘안녕,여름’의 개막소식과 함께 다른 소속배우들의 소식을 전했다. 신예 이예은은 tvN 드라마 ‘THE K2’로 브라운관에 첫 도전한다. 이예은은 뮤지컬 ‘킹키부츠’, ‘드라큘라’, ‘위키드’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THE K2’에서 이예은은 ‘고안나’의 전담 보디가드 ‘미란’으로 등장한다.R&D works는 이외에도 배우 조형균, 이주광, 이충주의 소식을 전했다. 배우 조형균은 뮤지컬 ‘페스트’에 출연한다. 배우 이주광은 뮤지컬 ‘고래고래’에 출연한다. 배우 이충주는 연극 ‘날보러와요’에 출연한다. 연극 ‘안녕,여름’은 9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6 / 조회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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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충전 연극 ‘안녕, 여름’, 연습 현장 스틸 공개
연극 ‘안녕, 여름’이 연습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안녕, 여름’ 전 출연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속 출연진들은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사진에는 ‘안녕, 여름‘에 등장하는 다섯 캐릭터들의 감정과 관계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연극 ‘안녕, 여름’은 지난 30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연습실을 공개했다. 방송은 ‘‘안녕, 여름’ SUMMER LIVE‘라는 제목으로 스테이지톡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진행됐다. 11인의 배우들이 사전 이벤트에서 응모 받은 관객들의 궁금증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태민 역의 배우 송용진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과 비슷한 점이 있냐는 질문에 “츤데레로 불리는 태민은 평상시 내 모습 그대로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오히려 연기를 하지 않는 것이 제일 큰 목표다”라고 대답했다. 여름 역의 배우 최유하는 실제로 태민 같은 츤데레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작품 안에서 여름이라는 역할을 소화할 때는 츤데레 남편 태민을 사랑한다. 하지만 실제 저에게 물으신다면 단호하게 No!”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극 ‘안녕, 여름’은 결혼 6년차 부부인 태민과 여름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통해 펼쳐지는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성 충전 연극 ‘안녕, 여름’은 오는 9월 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한다. 사진 제공_알앤디웍스?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6 / 조회 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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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개막 연극 ‘안녕,여름’ 연습 현장 스틸 공개
연극 ‘안녕,여름’이 9월 6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연습 현장 스틸이다. 전 출연진이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는 현장이 담겨있다. 주인공 ‘태민’ 역의 김도현과 ‘여름’ 역의 최주리가 다정하게 사진을 보고 있다. 연극 ‘안녕,여름’은 9월 6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티켓오픈은 9월 7일에 한다. 예매 가능 공연일은 10월 5일부터 마지막 공연일인 10월 30일이다.연극 ‘안녕,여름’은 결혼 6년차 부부인 ‘태민’과 ‘여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펼쳐지는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태민’ 역은 배우 송용진, 김도현, 정문성이 분한다. ‘여름’ 역은 최유하와 최주리가 맡았다. 연극 ‘안녕,여름’은 9월 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한다. 사진_알앤디웍스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6 / 조회 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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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구텐버그>…김신의, 정문성 등 출연
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가 오는 11월 1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는 ‘버드’와 ‘더그’라는 두 신인 뮤지컬 작곡가와 작가의 브로드웨이 진출을 향한 이야기를 그린 2인 극이다. 특히 단 두 명의 배우가 한 대의 피아노와 함께 20여 명의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독특한 구조의 작품이다.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서 최우수 뮤지컬 대본상을 받기도 한 이 작품은 지난 2013년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초연됐으며, 2014년 수현재 씨어터에서 재연된 바 있다.
작곡가 ‘버드’ 역에는 밴드 몽니의 메인 보컬이자 뮤지컬 등 다양한 뮤지컬 작품에서 연기를 펼치는 김신의와 뮤지컬 , 등에서 활약중인 조형균이 캐스팅됐다. 상대역인 ‘더그’에는 으로 주목을 받았던 정문성과 등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정동화가 맡았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13일부터 2017년 1월 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 등의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쇼노트 제공
2016.09.09 / 조회 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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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시카고' 영화관보다 자라섬에서 볼까
뮤지컬 페스티벌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뮤지컬 영화 ‘시카고’를 상영한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오는 11월 극장 재개봉을 확정하고 이보다 먼저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JMF 심야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오는 9월 3일부터 4일, 양일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되는 뮤지컬 콘서트 페스티벌이다. 기존의 공연장 관람 문화가 아닌 먹고, 마시며, 함께 노래 부르고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국내외 뮤지컬 스타들과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콘서트를 비롯하여 뮤지컬 영화 상영, 뮤지컬 토크 콘서트, 어린이 뮤지컬 등 국내 유일 뮤지컬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4인 패키지를 마련, 3장 구매 시 1장을 무료로 증정한다. 또, 1일권은 7만 7천 원, 2일권은 1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스페셜 할인’도 있다. 할인은 8월 29일까지, 각 100세트에 한정 판매한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9월 3일 오후 10시 20분부터 자라섬 JMF 대극장에서 상영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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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안녕, 여름' 개막 초읽기…연습실 현장 보니
극중 등장하는 다섯 캐릭터 모습 담겨
결혼 6년차 부부중심 주변의 사랑얘기
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서 막 올라연극 ‘안녕, 여름’ 연습 현장. 조지 역의 이남희, 동욱의 이우종, 란 역의 안은진이 열연하고 있다(사진=알앤디웍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을 앞둔 연극 ‘안녕, 여름’이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 출연진이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는 현장이 담겨 있다. 특히 극중 등장하는 다섯 캐릭터들의 감정과 관계가 변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안녕, 여름’은 결혼 6년차 부부인 태민과 여름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통해 펼쳐지는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태민과 여름 역의 배우들은 스토리를 예측할 수 없는 익살스러운 장면부터 설렘과 애틋함 혹은 권태로움이 느껴지는 순간의 다양한 감정을 선보여야 한다.사진 외에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스테이지톡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방송된 ‘안녕, 여름 서머 라이브’는 사전 이벤트에서 응모 받은 관객들의 궁금증에 대해 11인의 배우들이 솔직하게 답변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오는 9월 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하며 배우 송용진, 김도현, 정문성, 최유하, 최주리, 이남희, 조남희, 이우종, 김기수, 김두희, 안은진 등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은 전석 5만5000원이다. 1577-3363.연극 ‘안녕, 여름’ 연습 현장(사진=알앤디웍스).연극 ‘안녕, 여름’ 연습 현장(사진=알앤디웍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2 / 조회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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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뮤지컬 배우들의 응원 사진 공개
뮤지컬 스타들이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셀프 홍보에 나섰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지난 8월 3일부터 매일 오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뮤지컬 배우들의 ‘D-DAY 자필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번 이벤트는 매일 오후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사진과 메시지가 랜덤으로 공개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D-DAY 자필 메시지’에는 배우 한지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참여한 배우에는 1대 빌리, 마이클의 정진호 박준형, 이성훈과 전나영, 이지혜, 이창용, 서경수, 윤공주, 최민철, 조정은, 최현주, 김우형, 카이, 박영수, 김성철, 백형훈, 홍우진 등이 있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배우들의 응원 메시지는 개막 전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어떤 배우의 자필 메시지가 공개될 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9월 3일과 4일 양일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된다. 사진제공_PL엔터테인먼트 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23 / 조회 2,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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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셀프 홍보 나선 스타들
한지상·전나영·윤공주 등 참여
9월 3·4일 자라섬에서 개최뮤지컬 스타들의 ‘D-DAY 자필 메시지’(사진=PL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스타들이 오는 9월 3일과 4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리는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셀프 홍보에 나섰다. 지난 3일부터 매일 오후 랜덤으로 공식 SNS계정을 통해 한지상, 전나영, 윤공주, 조정은, 카이 등 배우들의 ‘D-DAY 자필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기존의 공연장 관람 문화가 아닌 먹고, 마시며, 함께 노래 부르고 호흡할 수 있는 특별한 뮤지컬 콘서트 페스티벌이다. 가족·친구·연인과 동반하는 관객을 위해 ‘4인 패키지’를 기획, 3장을 구입하면 1장을 무료로 증정한다. 오는 29일까지 100세트에 한해 1일권 26만4000원에, 2일권 39만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1 / 조회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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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페스티벌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보고 싶은 배우들 다 모인다
뮤지컬 페스티벌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라인업이 공개 됐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에는 총 75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배우 홍광호, 마이클리, 김선영, 조정은, 최현주, 윤공주, 한지상, 카이, 최민철, 전나연 등의 출연진이 자라섬을 찾게 됐다. 페스티벌은 국내외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국내 최초 뮤지컬 페스티벌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총 467개의 작품 속 넘버를 선보인다. 첫날, JMF 대극장 무대에는 김선영, 조정은, 김우형, 이안 존 버그, 박영수, 전나영, 서경수, 강필석, 이지혜, 정문성(헤드윅) & 디앵그리인치 밴드와 박한근, 전역산, 김대현, 이창용, 문장원, 우찬, 이해준, 이민재, 박광선, 용석(크로스진)이 출연한다. 또, 1대 빌리와 마이클의 정진호, 박준형, 김범준, 이성훈 등 총 28명의 배우가 화려한 무대를 장식한다. 이어, 어린이 뮤지컬 ‘구름빵’에 4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음악감독 구소영과 함께하는 ‘HOT STAGE’에는 홍우진, 고훈정, 김대현, 강정우, 배두훈, 백형훈, 김성철 등 7명의 배우와 함께 뮤지컬팀 더 뮤즈가 무대에 오른다. 이후 둘째 날에는 유명 DJ와 함께하는 JMF 시파티에서 4명의 DJ가 특별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in 자라섬’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7명의 게스트가 남아 있어 기대하게 한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무대에는 배우 홍광호, 마이클리, 최현주, 윤공주, 한지상, 카이, 최민철, 전나영, 천변카바레 밴드 소울트레인 등 총 16명의 배우가 출연하여 뮤지컬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9월 3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11 / 조회 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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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진, 김도현, 정문성…감성 충전 연극 <안녕, 여름> 캐스팅 공개
9월 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을 확정 지은 연극 의 캐스팅이 20일 공개됐다.
한 때 잘나가던 사진작가이지만 실패를 겪은 후 실의에 빠진 백수 남편 ‘태민’ 역에는 등 개성 강한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던 배우 송용진과 스펙트럼 넓은 연기가 인상적인 배우 김도현, 최근 드라마 로 주목을 받은 배우 정문성이 출연을 결정했다. 사랑 앞에서 솔직한 태민의 아내 ‘여름’ 역에는 에서 백설공주로 활약한 최유하와 솔직한 연기가 인상적인 최주리가 더블 캐스팅 됐다.
또한 꽃중년 ‘조지’ 역은 배우 이남희와 조남희가 번갈아 배역을 맡으며, 모태솔로 ‘동욱 역에는 라이징스타 이우종, 김기수가, 배우지망생 ‘란’ 역은 김두희, 안은진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감성 충전 연극 은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속의 이야기를 트렌디한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한국 뮤지컬대상 작곡상을 수상한 최종윤 작곡가가 참여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은 오는 9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며, 1차 티켓오픈 일자는 오는 7월 29일로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특히 8월 11일까지 예매 시 30%의 조기예매 할인과 학생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알앤디웍스 제공
2016.07.20 / 조회 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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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개최!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2016 JARASUM MUSICAL FESTIVAL)’이 오는 9월 3일부터 4일까지 2일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된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국내 최초로 야외에서 즐기는 뮤지컬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은 뮤지컬 배우들과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뮤지컬 콘서트, 뮤지컬 토크 콘서트, 뮤지컬 영화 상영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DJ와 함께 다양한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또한,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이번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김서룡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조용필, 홍광호, 박진영 등 많은 뮤지션들의 콘서트와 부산국제영화제 개ㆍ폐막식 등을 담당했던 연출가이다. 페스티벌의 음악은 변희석 음악감독이 맡았다. 그는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과 뮤지컬 로기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음악감독이다. 김서룡 감독은 “이번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과 함께하는 배우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고, 관객은 드라마의 추억과 배우의 음악적 매력을 마음껏 느끼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질 것이다”며 연출의도 및 포부를 밝혔다. 오는 7월 12일,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1000장의 블라인드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다. 라인업 공개 전, 한정 수량의 티켓을 특별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다.‘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라인업과 타임테이블은 7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첫 번째 블라인드 티켓은 오는 7월 12일 오전 11시, 인터파크에서 오픈된다. 사진 제공_PL엔터테인먼트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12 / 조회 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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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귀환,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 개막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가 대학로 인기 배우들로 돌아왔다. 이번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에는 형 '리' 역으로 배성우, 오만석, 김종구, 서현우가 캐스팅 됐다. 동생 ‘오스틴’ 역에는 정문성, 이동하, 이현욱, 김선호가 분했다.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프로듀서 ‘사울키머’ 역에는 이승원, 김태범이 출연한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미국의 천재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황폐해진 현대 미국 사회에서 붕괴된 한 가정을 통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과 형제애를 다뤘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6월 24일부터 8월 28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주)악어컴퍼니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30 / 조회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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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의 끝나지 않은 한판승부…'트루웨스트 리턴즈' 왔다
배성우·오만석·김종구 등 출연
6월 24~8월 28일 예그린씨어터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미국의 천재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가 돌아왔다. 실력과 인기를 갖춘 스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흥행신화를 다시 한번 이어갈 예정.‘트루웨스트 리턴즈’는 황폐해진 현대 미국 사회에서 붕괴된 한 가정을 통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과 형제애를 다룬다. 배우들의 섬세하고 탁월한 심리묘사는 물론 리얼한 액션신으로 사랑받으며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형 ‘리’ 역에 배우 배성우·오만석·김종구·서현우, 동생 ‘오스틴’ 역은 정문성·이동하·이현욱·김선호가 맡았다.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프로듀서 ‘사울키머’ 역으로 이승원·김태범이 출연한다. 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 예매처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은 6월 24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4 / 조회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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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뻐도 돼? 공연 속 여장남자 & 트랜스젠더 BEST5
글/구성: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플레이DB
2016.05.13 / 조회 16,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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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족을 위한 맞춤공연 TEST
글/구성: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2016.04.26 / 조회 1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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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맛] 4화, 뮤지컬 <헤드윅>과 당분보충 달콤 디저트
글/사진: 선우연주 객원 에디터 (yonjusunoo@interpark.com)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2016.04.04 / 조회 1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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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주말] 볼 만한 뮤지컬…'헤드윅' 귀환 외
‘헤드윅’…5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윤동주, 달을 쏘다’…3월 20~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명동 로망스’…3월 22~4월 2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헤드윅’의 한 장면(사진=쇼노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0년간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헤드윅’이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왔다. 서울예술단의 ‘윤동주, 달을 쏘다’는 3년 만에 앙코르 공연을 올리며 ‘명동 로망스’도 인기에 힘입어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난다. △‘헤드윅’…5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뉴욕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브로드웨이 공연에 발맞춰 국내서도 ‘뉴 메이크업’이란 부제를 달고 개막했다.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총 9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국 공연 통산 1650여 회, 전석 기립, 수백 회의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써온 작품. 이번 공연은 기존과 다른 규모와 구성, 새로운 해석으로 탈바꿈했다. 2016년 새 시즌은 조승우, 조정석, 윤도현, 정문성, 변요한 등 역대 최고의 캐스팅으로 무대를 꾸린다. ‘이츠학’ 역은 여성 록커 서문탁과 임진아, 제이민이 맡는다. 또한 기존의 앵그리인치 밴드 외에 YB멤버 전원이 새롭게 앵그리인치 밴드 멤버로 참여한다.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윤동주, 달을 쏘다’…3월 20~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시인 윤동주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가장 풍요롭고 자유로웠던 시기인 연희전문학교 문과 시절과 일제강점기 속 운명을 그린 작품. 2012년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3%를 기록했고 지난해 공연 역시 연일 매진사례를 이루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3년 만의 재공연을 위해 예술감독 최종실, 극작 한아름, 작곡 오상준, 연출 권호성 등이 다시 뭉쳤다. 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대본·음악·무대·영상 등 공연전반에 수정작업을 진행했다. 2013년에 이어 올해에도 ‘윤동주’ 역에 박영수, ‘송몽규’ 역에 김도빈이 출연한다.뮤지컬 ‘명동 로망스’의 한 장면(사진=이데일리 DB).△‘명동 로망스’…3월 22~4월 2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2015년의 9급 공무원으로 살던 주인공 ‘장선호’가 1956년의 ‘로망스 다방’으로 타임 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장선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안정된 직장에서 아무 낙 없이 퇴근시간,주말,연금만 바라보며 산다. 이후 로망스다방으로 타임슬립한 선호는 주변의 억압과 사회분위기 속에도 자신만의 세상과 꿈을 가진 열정 가득한 예술가들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다. 장선호 역에 배우 고상호·배두훈, 이중섭 역에 박호산·김준원·지현준, 전혜린 역에 안유진·전성민, 박인환 역은 원종환, 윤석원이 맡았다. 이외에도 홍륜희, 정민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9 / 조회 2,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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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는 작품", 뮤지컬 <헤드윅>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날 태어나, 동독으로 넘어갔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포함한 여러 남자들에게 성적인 괴롭힘을 당했고, 20대 중반에 미군과 결혼하기 위해 불법 성전환 수술을 했다. 그나마도 제대로 된 수술이 아니라 완전한 여자가 되지도 못했다. 그러다 음악활동을 시작했고, 영혼의 반쪽을 찾았나 했더니 다시 버림받았다. 너무나 기구해보이는 이 사람은 바로 뮤지컬과 영화 의 주인공, ‘헤드윅’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녀의 이야기는 누가 봐도 팍팍하지만 우리가 아는 그녀는 칙칙하고 어두운 사람이 아니다. 그 어려움 속에서 더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사람이다.지난 14일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새로워진 뮤지컬 을 기념하며 영화 상영회와 스페셜 GV를 가졌다. GV에는 5년 만에 헤드윅으로 돌아온 뽀드윅 조정석과 11년 째 뮤지컬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이준 감독이 자리했다. 진행은 영화 저널리스트 김현민이 맡았다. 뉴욕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브로드웨이 공연에 맞춰 ‘뉴 메이크업’으로 돌아온 뮤지컬 은 10년 간의 소극장 대장정을 마치고 규모를 넓히면서 더 화려하고, 아름다워졌다. 소극장에 맞춰진 공연이 큰 무대에서 더 많은 관객들과 마주하는 데는 배우와 스탭 모두가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여정이 있었다. 무대가 커지면 관객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건 당연지사, 이번 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준 음악감독은 “이번에 브로드웨이에 가서 을 보고 와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첫 번째는 ‘사운드’에 대한 고집을 버렸다. 펑크나 록 사운드를 좋아해서 풍성한 사운드를 고집해왔었는데 막상 브로드웨이에서는 클린하고 모던한 사운드를 추구하더라. 돌아와서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면서 무대 위에서 앰프와 모니터를 다 없앴다. 그래서 실제 연주하는 그대로의 소리를 관객분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 조정석은 “일단 그녀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헤드윅이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뻤다. 객석이 커진다면 어떻게 1층과 2층이 조화롭게 공연을 만들어가고 소통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헤드윅이 가지고 있는 깊은 고뇌와 슬픔을 절대 놓지 않는 선에서 좀 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자’라는 식으로 접근했다. 의상, 분장 등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이어트에도 신경을 썼다.”며 그간의 준비과정을 밝혔다. 영화 속 오븐씬, 무대 위에서 만나다 배우와 스탭들의 고민이 많았던 만큼 무대 장치에서도 세심한, 그러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오븐 씬 (엄마의 구박 속에 오븐 속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어야 했던 헤드윅의 어린 시절과 현재가 교차되는 씬)이 비슷하게 재연된다. 2층 관객들도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을 만큼, 클로즈업된 얼굴이 화면에 비춰진다. 조정석은 이런 변화에 대해 “이번 이 뉴메이크업인 만큼, 야심차게 준비한 요소들이 꽤 있다. 클로즈업 장면은 이번 뉴메이크업의 신의 한수가 아닐까. 헤드윅의 감정선에도 큰 도움이 되는 장치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다.”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또한 새롭게, 그리고 화려하게 변한 무대에 대해서는 "‘내가 다시 헤드윅을 하면 이렇게 해야지’ 했던 생각과 맞아떨어져서 더 좋았다.”며 “축 쳐져 있는 헤드윅을 그리고 싶지 않았다. 발랄하고 화려한, 그러나 가볍지 않은 헤드윅을 하고 싶었다. 나 자신을 찾고, 진짜 나로 돌아가는 의미에서 너무 어둡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헤드윅이라면 이정도는 돼야하지 않나 싶었다. (웃음)”고 덧붙였다. 토미와 헤드윅을 잇는 감정은 ‘고마움’ 에서 바뀐 건 무대만이 아니었다. 배우 조정석은 5년 만에 새롭게 에 합류한 만큼, 이전보다 더 많은 고민을 거쳐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킨 듯 했다. 진행자인 김현민은 "과거의 토미 노시스(조정석이 연기하는)가 헤드윅에게 가진 죄의식을 담았다면, 이번 공연 속 토미는 ‘고마움’을 표출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음악부터 스타일, 이름까지 완전히 새로운 자신으로 탈바꿈하게 도와준 헤드윅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진행자의 감상평에 "그런 의도였다."고 답한 조정석은 토니와 헤드윅은 본질적으로 같은 존재이고, 그 둘의 관계를 관객들에게 잘 설명하기 위해서는 죄의식보다 고마움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예전에는 헤드윅의 외로운, 혼자 남겨진 슬픔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지금은 아름답게 퇴장하며 박수 받을 수 있는 헤드윅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고, 사랑에 대한 시선을 바꾸는 작품 평범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헤드윅. 그녀가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받는 건 개개인이 그녀의 삶을 보며 얻는 것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누군가는 공감을, 누군가는 위로를, 혹은 감사를. 이준 감독은 사랑에 대한 이해를 배웠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보았던 자신과 다른 종류의 사랑에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마음이 다를 뿐이지 다 똑같이 사랑하는거니까" 조정석은 자신을 으깨고, 쪼개고, 인내하는 삶 대신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다. 토니의 ‘위키드 리틀타운(Wicked Little Town)’ 가사처럼, 스스로가 신기한 신의 창조물 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행사를 마무리 지으며 함께 해준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헤드윅은 행복한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찾았으니까. 여러분도 자기 자신을 더 찾아가고, 신비한 신의 창조물 같은 사람이 되시길 바란다.”고.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6.03.18 / 조회 1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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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수’라는 이름의 자화상, 뮤지컬 ‘헤드윅’
트랜스젠더, 드랙퀸, 짙은 화장과 화려한 가발, 이름 없는 록밴드와 브로드웨이 뒷골목 폐차장 같은 공연장. 이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키워드들의 조합으로도 여전히 ‘헤드윅’ 무대의 시너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뮤지컬 ‘헤드윅’ 무대에서 발산되는 독특한 에너지는 노골적이나 퇴폐적이지 않고, 경쾌하지만 경박하지 않으며, 처연하나 처절하지 않다. 트랜스젠더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무대에 십 년째 수많은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수자 자신이 털어놓는 독백에 가까운 노래와 이야기가 다수를 움직일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을까. 가볍지 않은 함의들, 그 날카로운 메시지 ‘차별’과 ‘차이’라는 이해의 간극은 멀고도 가깝다. 화려한 화장과 가발, 드레스에 여성적 몸짓까지 겸비한 남자 배우를 대하는 관객의 첫 반응은 호기심에 가까운 흥미다. 여기저기 웃음이 섞인 환호가 터지지만, 관객들은 곧 알게 된다. 눈앞에 있는 그의 차림이 개그나 쇼의 ‘분장’이 아니라 일상이자 삶의 ‘복장’이라는 것을. 그의 삶이 단순히 웃음거리가 될 수 없는 것처럼, 그의 다양한 가발과 의상은 점차 무대 위에서 변주되는 그의 슬픔으로 보이게 된다. 주인공 ‘헤드윅’의 조금 특별한 생의 굴곡과 거기에 도도하게 얹힌 직설적이면서도 함축적인 화법이 기묘한 앙상블을 이루면서 객석과 무대의 간극은 점점 좁혀진다. 특히 ‘헤드윅’의 넘버들은 하나같이 가사가 주는 함의가 가볍지 않다. ‘The origin of love’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를 불완전하게 남겨진 자아의 반쪽 찾기로 설명하고, ‘Tear the down’은 영원할 줄 알았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충격 속에서 그 어떤 경계나 장벽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또한, 싸구려 성전환수술로 겪어야 했던 고통과 수치, 그리고 수술 실패로 남겨진 일인치의 살덩이를 ‘앵그리 인치’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의 혼란도, 동독과 서독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의 격변도, 사회적 편견과 미숙함이 남긴 앵그리 인치마저도 그는 자신의 삶으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고 후퇴하지 않는 그의 태도가 자유롭고 당당한 로큰롤의 정신으로 증폭되어 파워풀한 열기를 만들어낸다. 알고 보니, 익숙한 ‘우리들의’ 슬픔 트랜스젠더 ‘헤드윅’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늘 순수한 사랑을 갈구하고, 음악으로 꿈을 대변한 지극히 보편적인 삶의 여정이다. 다만 남성과 여성의 경계에 있다는 이유로 더 쉽게 거절당하고 버림받을 뿐이다. 반쪽만 남겨진 고독과 우울감은 ‘사랑이란 무엇인가, 혹은 사랑받지 못하는 순간의 존재 이유란 무엇인가’라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인간의 보편적인 물음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 이루지 못한 사랑에 상처받고, 보상받지 못한 마음에 아파한 적이 있다. 자신을 유혹해 미국으로 데려간 남편에게 버림받고, 자신의 음악 영혼을 아낌없이 바치며 사랑한 어린 소년에게는 결국 배신당하는 일생. 헤드윅을 둘러싼 일상의 위기와 감정의 스펙트럼은 결국은 인간 본연의 익숙한 슬픔과 고독으로 치환된다. 윤도현과 로큰롤, 음악만으로도 충분한 순간 로커 자신이 들려주는 로커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진정성을 얻는다. 무대가 쇼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더라도 로커 윤도현이 들려주는 로큰롤과 순수하고 열정적인 헤드윅의 만남은 놀라운 일체감으로 관객의 가슴을 울린다. 스모그가 피어오르는 무대에 스탠드 마이크를 휘어잡고 선 윤도현의 헤드윅은 전쟁터의 화염 속에 피어난 한 송이 꽃 같았다. 함축적 가사의 함의는 시적이고, 로큰롤의 장르가 안기는 울분과도 같은 울림은 객석을 둔탁하게 두드렸다. 끔찍하거나, 괴롭거나, 슬프고 고독한 순간조차 그는 강렬한 록스피릿으로 열창했다. 울음은 울음이되, 우는소리에는 처절함이 없었다. 굳건한 슬픔이고, 경쾌한 오열이었다. 윤도현에 윤도현밴드까지 가세한 무대의 합과 에너지는 음악만으로도 관객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에서 대중의 관심을 그다지 받지 못하는 소수의 영역에 불과했던 록 장르를 90년대 중반 이후 다수가 열광하는 음악으로 만든 국민로커 윤도현의 힘은 여전히 건재했다. 폐부를 파고드는 듯한 단단하고 심지 있는 목소리가 비장미 흐르는 곡의 전개에 맞춰 진정성 있는 헤드윅을 이끌어냈다. 윤드윅은 굳이 과도한 여성적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그의 중성적인 아름다움은 섹시한 카리스마로 유명한 플라시보의 보컬 브라이언 몰코를 떠올리게 하는, ‘교태부리지 않는 아름다움’이었다. 임진아의 이츠학은 적은 말수와 사소한 몸짓에도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다. 또한, 그녀 특유의 미성이 폭발하는 듯한 고음에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며 헤드윅이 다 말하지 못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Midnight Radio’에서 “변치말고 지금처럼 서로 안고 끌어주자”며 외치는 “손을 들어”의 가사 반복은 관객이 모두 같이 손을 들고 함께 외치며 나누는 일종의 선서처럼 느껴져 숙연한 감동을 주었다. ‘뉴메이크업’한 헤드윅, 변하지 않은 메시지 2016년 ‘헤드윅’에는 ‘뉴메이크업’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무대와 배경이 브로드웨이의 공연장으로 옮겨졌고, 기존의 4인 밴드에 키보드가 추가되어 5인 밴드로 확장되었다. 극장의 규모도 커진 만큼 콘서트라는 콘셉트는 더욱 빛을 발한다. 무대는 폐차장을 연상시키는 낡고 음울한 배경에 때때로 동화적이고 위트 있는 애니메이션이 스크린으로 더해지면서 컬트적인 작품의 독특한 매력을 완성했다. 여기 사랑의 기원에 관한 한 이야기가 있다. 완벽했던 존재들이 반쪽으로 찢겨 불완전한 존재가 되어버렸기에, 우리는 남겨진 반쪽으로서의 고독과 불안, 다름과 차별 속에서 고통을 떠안게 되었다. 뮤지컬 ‘헤드윅’은 상처와 아픔의 원인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잘못된 편견과 장벽으로 둘러싸인 세상을 부수려 함으로써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동독과 서독의 경계가 허물어지던 시대에 태어나 여성도 남성도 아닌 경계의 삶을 살았던 헤드윅은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고수함으로써 무엇이든 이분화하려는 세상에 항변한다. 인간은 누구나 완전하지 않고, 완전하지 않은 우리들은 스스로를 다 알지 못한다. 그런 불완전성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게 하고, 결국 혼자로는 완전해질 수 없는 자신의 고독을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다고 인정하게 된다. ‘헤드윅’의 무대는, 우리가 저마다 다르고 불완전하기에, 모두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깨달음을 준다. 뮤지컬 ‘헤드윅’은 오는 5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출처_창작컴퍼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16 / 조회 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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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헤드윅>의 절대 뒤지지 않는 존재감 ‘이츠학’ 컨셉사진
에서 헤드윅에 절대 뒤지지 않는 존재감으로 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인치 밴드의 백보컬 남장 여자로 무대에 오르는 ‘이츠학’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새롭게 돌아오는 이번 공연에 대한민국 여성 락커의 자존심 서문탁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진아, 제이민이 이츠학으로 캐스팅됐다. 열정적인 모습, 섹시한 외모, 완벽한 가창력으로 무대에 오를 이츠학의 모습을 플레이디비에서 단독으로 공개한다. 대한민국 여성 락커의 자존심, 서문탁시원시원한 가창력, 임진아떠오르는 신예, 제이민이츠학으로의 강렬한 변신 #탁츠학 #강렬한 보라빛 아이섀도우와 입술 #역시 카리스마 짱!#임진아 # 빠져들 수밖에 없는초록빛 눈매와 대비를 이루는 주황색 입술 #거부할 수 없는 그녀의 당당함#제이민 #푸른 펄의 눈매가 그녀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컴퍼니다 제공
2016.02.29 / 조회 1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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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헤드윅 미공개 컨셉사진 2탄
화려한 메이크업과 다양한 종류의 가발로 스타일리쉬함을 뽑내는 헤드윅, 하지만 사실 헤드윅은 무척이나 외롭고 슬프다.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노래하는 헤드윅 내면의 감성이 드러나는 색다른 느낌의 흑백사진을 플레이디비에서 단독으로 공개한다.#조드윅 헤드윅을 사랑하는 배우, 언제고 헤드윅으로 보고 싶은 배우, 조승우 (믿습니다~!) #변드윅 여린 턱선과 슬픈 눈매가 왠지 모르게 오리지널 헤드윅인 존 카메론 미첼의 느낌과 가장 닮아있다. # 윤드윅 이번 헤드윅 중 가장 선이 굵고 강렬한 느낌, 또 우리를 얼마나 흥분시킬까?# 새로운 헤드윅, 정문성 지금껏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그의 여성스런 면모는 어떤 모습일까?# 뽀드윅 뽀얗고 이뻐서 붙은 그의 애칭, 다시는 헤드윅으로 못 볼까 봐 무섭기까지 했던 뽀드윅이라니! 그간의 연기 내공으로 더 깊어진 눈빛.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컴퍼니다 제공헤드윅 5인5색 미공개 컨셉사진 ①탄 클릭~!
2016.02.25 / 조회 17,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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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초공개! 헤드윅 5인5색 미공개 컨셉사진
새로운 버전, 새로운 무대로 우리 앞에 다시 서는 2016년 뮤지컬 이번 무대를 채울 역대 최강 그녀들, 헤드윅의 비공개 컨셉 사진을 플레이디비가 단독 입수했다. 화려한 메이크업에 우수 어린 눈동자. 헤드윅의 치명적인 매력을 미리 만나보자. 헤드윅 포인트 1배우 본연의 얼굴이 아닌, 배우 얼굴에 비친 '헤드윅' 캐릭터를 극대화하라. 화려한 색조, 글리터 메이크업은 헤드윅으로의 변신에 빠질 수 없는 요소. #윤드윅#후-우 #샤랄라 #헤드윅의 매력에 빠질 #마법의 가루 헤드윅 포인트 2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외로운 운명을 짊어진 외로움과 슬픔을 가득 담은 듯한 눈빛의 헤드윅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조드윅 #우수에 찬 눈빛 #느끼는 중 #반짝거리는 것은 눈빛인가 눈물인가 #뽀드윅 #아-목말라 #같이 한잔 하실래요? #뭘보니? #새끼손가락 끝까지 살아있는 엣지 헤드윅 포인트 3공연 중에서도 헤드윅이 처한 상황과 장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주는 세련되고 다양한 의상 및 가발을 볼 수 있을 것. #정드윅 #한번 붙여 봤는데 더 좋은 이름 접수 받음 #금빛눈매 #금빛입술 #곧 땅드윅에서 변드윅으로 #그러니 변드윅 #공연 중엔 손톱 기를까? #노래해줘요한 #슬프고 매혹적인 + 보너스 "이게 단 줄 알았지?"................................................................................."잠깐 심호흡 좀 하고 기다려봐"#윤도현#조승우#조정석#정문성#변요한 글/구성: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컴퍼니다 제공 헤드윅 5인5색 미공개 컨셉사진 ②탄 클릭~!
2016.02.25 / 조회 26,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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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변요한 "기대 부담…관객만 생각할 것"
생애 첫 뮤지컬 도전 소감 밝혀
육룡이 나르샤 활약 중 내달 첫선
윤도현·조승우·조정석 등 번갈아
"중요한 건 관객, 호흡 나눌 것"(사진=창작컴퍼니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출연 중인 배우 변요한이 생애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변요한은 내달 1일 개막하는 뮤지컬 ‘헤드윅: 뉴 메이크업’에 합류한다.2005년 한국 초연 이래 올해로 만 11년, 열 번째 시즌을 맞는 ‘헤드윅: 뉴 메이크업’은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등 역대 최고 캐스팅으로 화제다. 변요한은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캐스팅 된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작품과 선배 명성에 누가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다짐만으론 부족할 것 같다”며 “변요한만의 헤드윅을 만들 것이고 관객들과 공감할 하나의 호흡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헤드윅이 되어가는 날들이 많아질수록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해졌다. 주변의 시선들이나 기대, 그런 것들에서 최대한 멀어져야 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이다. 무대에서는 관객이 나와 호흡을 나눌 상대배우라고 생각한다”며 “공연을 앞두고 걱정도 많지만 그 순간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한편 뮤지컬 ‘헤드윅’은 2005년 4월12일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10주년 공연까지 총 아홉 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국 공연 통산 1650여 회, 전석 기립, 수백 회 전석 매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세웠다. 오는 3월1일부터 5월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2 / 조회 5,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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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ICELAND> 포스톤즈 무대 위 인연
배우들을 ‘납치’해서 여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예능 ‘꽃보다 청춘’, 조정석, 정상훈, 정우, 강하늘 네 명의 배우들이 떠났던 아이슬란드 편이 끝이 났습니다. 쓰리스톤즈로 시작해 포스톤즈의 훈훈한 이야기로 끝난, 여느 때보다 흥겹고 다사다난했던 시즌이었죠. ‘꽃보다 청춘’의 나영석 PD는 출연진들의 인물 관계를 중요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번 시즌에서는 조정석 배우에게 관심이 생겨 주변 인물들을 탐색했다고 밝혔었죠. 그 과정에서 조정석과 친분이 있는 정상훈, 정우, 강하늘 세 배우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조정석과 정상훈, 강하늘은 각각 뮤지컬 무대 위에서 만난 적 있는 인연들입니다. 지난주 끝난 아이슬란드 편을 아쉬워하며,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아프리카 편을 기다리며 배우들의 무대 위 인연을 다시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조정석-정상훈: 2008년 뮤지컬 두 사람은 서울예대 출신 선후배로, 오래전부터 돈독한 사이였죠. 힘든 시기를 함께 견디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었던 사이라고 하는데요, 이 두 사람이 같이 출연한 첫 작품은 뮤지컬 입니다. 공포영화 ‘이블데드’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지만, ‘공포’를 강조했던 영화와 달리 코믹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랍니다. 2003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 만들어져, 한국에서는 2008년 3월, 충무아트홀 중극장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조정석은 주인공 애쉬 역으로, 정상훈은 애쉬의 바람둥이 친구 스콧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두 배우 외에도 뮤지컬 계의 강자, 류정한 배우와 의 장발장으로 출연 중인 양준모 배우도 함께 나왔었죠. 코믹극이기는 하지만 좀비가 출연하고 피가 난무하던 극이라, 관객석에는 ‘스플레터 존’이 따로 정해져 있기도 했습니다. 좀비와 싸우면서 쏟아지는 피를 맞을 수 있는 좌석으로, 말 그대로 ‘피 튀기는’ 구역이었죠. 현실에서도, 극 중에서도 절친으로 나왔던 두 사람은 궁합이 척척 맞는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벌써 8년 전이다 보니 지금보다 많이 앳된 모습입니다. 그래도 두 배우 모두 이때나 그때나 매력이 철철 넘치네요. 조정석-강하늘: 2009년 뮤지컬 ‘꽃보다 청춘’에서도 잠깐 언급되었던 .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10대 임신, 낙태, 동성애, 마조히즘 등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이슈가 되었었죠. 내용뿐만 아니라 뮤지컬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핸드마이크를 들고 공연하면서, 색다른 연출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넘버들이 중독적인 음색과 시원한 락사운드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이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조정석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섬세한 소년으로, 엄격한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압박감으로 가득 찬 모리츠 역을 맡았습니다. 특이한 머리 모양으로도 주목을 받았었죠. 함께 출연했던 강하늘은 그 때 당시 딱 20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풋풋한 학생이었습니다. 극중에서는 여리고 유약한 성격으로, 동성친구인 한셴과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에른스트 역을 맡았습니다. 조정석, 강하늘 외에도 주인공 멜키어 역에 주원이 캐스팅되어 열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위 사진은 당시 무대연습 현장인데요, 역시 풋풋한 모습입니다. 저 때는 앞으로 6년 뒤인 2015년에 함께 아이슬란드로 떠나 오로라와 쏟아지는 별들을 지켜볼 거라곤 생각도 못 했겠죠? 정상훈-강하늘: 2012년 다음은 정상훈, 강하늘의 무대 위 인연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익숙한 얼굴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지 않으신가요? 뮤지컬 은 황정민 배우의 연출 데뷔작이자, 출연작이기도 합니다. 사진 중앙에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하셨나요? 뒤쪽에는 , 등 쉼 없이 다른 작품으로 관객들을 마주하는 최재림 배우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외에도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있네요. 이 작품은 1800년~1900년대에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고자 했던 인물들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입니다. 각 인물들은 제각각의 이유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이유지만, 그들에게는 합당한)를 가지고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합니다. 이 극에서 정상훈은 닉슨 대통령 암살 미수범, 비크 역을, 강하늘은 존F. 케네디 대통령 암살자 ‘오스왈드’와 ‘발리디어’ 역을 맡았습니다. 정상훈 배우는 끼가 넘치는 얼굴을, 강하늘 배우는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느낌이군요. 이렇게 무대 위 인연들을 만나보았는데, 포스톤즈의 긍정맨 정우 배우는 빠져있네요. 나머지 배우들과 연극이나 뮤지컬이 아닌 영화, 드라마로 인연을 맺다 보니 소개를 못 했습니다. 그래도 그냥 지나가면 섭섭하겠죠? 무대 위는 아니지만, 조금만 살펴보도록 합시다. 정우-조정석 2013년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두 사람이 같이 출연한 작품은 KBS 드라마 입니다. 서울예대 동문이기도 하고,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친분이 두텁다고 하죠. 지금까지 보여드린 사진 중에 가장 최근이라 두 사람 모두 아이슬란드 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두 사람의 우정이 물씬 느껴집니다. 정우-강하늘: 2015년 사진 출처: 인터파크 무비 정우와 강하늘이 처음 만난 작품은 영화 . 정우는 대한민국을 응답하라 열풍 속에 빠트렸던 이후 처음 찾아온 에서 강하늘을 만났습니다.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켰던 ‘쎄시봉’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부모님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었죠. 윤형주 역할로 출연했던 강하늘 배우는 아버지께서 윤형주 선생님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우셨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정우-정상훈: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엎어진 영화... 정우와 정상훈, 두 배우는 무산된 영화에 함께 캐스팅된 적이 있습니다. 영화를 찍어놓고 무산이 되는 바람에 출연료를 절반밖에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죠. 두 사람의 케미는 어땠을지 궁금하지만, 찾아볼 수 없는 영화가 되어버렸네요. 이번 인연으로 또 함께 나오는 작품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포스톤즈 각각의 만남을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아이슬란드 편의 방송은 끝났지만, 우리는 무대 위에서 두 명의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죠. 정상훈은 뮤지컬 무대에서, 조정석은 오는 3월부터 뮤지컬 에서 함께 합니다. 이번 무대에서 생긴 인연들은 또 어떤 만남과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됩니다.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2.19 / 조회 15,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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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5人5色…조승우·변요한·조정석 집중
19일 2차 티켓 예매 '개시'
내달 1일 홍익대아트센터
2005년 4월 초연후 만 11년
역대 캐스팅으로 화제 올라뮤지컬 ‘헤드윅’에서 주역을 맡은 변요한(왼쪽부터), 조승우, 윤도현, 조정석, 정문성 콘셉트 모습(사진=쇼노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헤드윅: 뉴 메이크업’이 오는 3월 1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을 앞두고 헤드윅 역을 맡은 배우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변요한의 5인 5색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2005년 한국 초연이래 올해로 열 번째 시즌을 맞는 작품은 역대 캐스팅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헤드윅 역을 맡은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변요한은 공개된 사진에서 화려한 메이크업과 매혹적인 자태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뮤지컬 ‘헤드윅’은 2005년 4월 12일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10주년 공연까지 총 아홉 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국 공연 통산 1650여 회, 전석 기립, 수백 회의 전석 매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써왔다. 2016년 3월 선보이는 ‘헤드윅’은 ‘뉴 메이크업’이란 부제에 걸맞게 강력해진 음악, 파격적인 의상과 메이크업 등 더욱 진화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오는 19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 예스24 등 공식 예매처에서 2차 티켓을 판매한다. 또 다섯 명 헤드윅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캐릭터 영상은 25일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를 통해 최초 공개한다. 02-749-9037.배우 조승우(사진=쇼노트).배우 변요한(사진=쇼노트).배우 조정석(사진=쇼노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8 / 조회 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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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빛낼 원숭이띠 배우들
글/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1.11 / 조회 10,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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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뮤지컬 <헤드윅> 불꽃 튀는 역대 최강 캐스팅 미리보기
글/구성: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6.01.05 / 조회 1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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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깔 덧입힌 오랜 벽처럼, <거미여인의 키스> 정문성
무대 밖 정문성은 유쾌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연습실에서 종종 보았던 장난기 많은 모습이 기억에 남아서일 것이다. 그러나 인터뷰가 늘 그렇듯, 지난 23일 만난 정문성에게서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무척 진지했고, 간간이 생각에 잠기며 느릿느릿 말을 이어가는 모습에는 듣는 이의 신경을 집중시키는 차분한 분위기가 있었다. 연기에 대한 그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공연이 시작되면 지금 하는 말이 다 거짓말이 될 수도 있다”고 솔직히 말하는 그는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그리고 그 후에도 예고 없이 몸으로 튀어나오는 진실한 표현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기를 즐기는 배우다. 삼엄한 독재정치 아래 감옥에서 만난 동성애자 몰리나와 정치범 발렌틴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에서도 그는 발렌틴이라는 인물에 한 겹 한 겹 색을 덧입히며 그만의 무대를 만들어갈 것이다.Q 는 어떤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나. (2013)를 할 때 2인극은 아니었지만 거의 배우 둘이서만 무대에 있었는데, 2인극이 재미있기도 하고 배울 것도 많다. 이 작품도 2인극이고, 어렵지만 그만큼 깊이 있게 담긴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사실 이번엔 따뜻하고 즐거운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대본을 보고 나니 이 작품이 되게 하고 싶더라. Q 역할은 처음부터 발렌틴이었나. 그랬다. 나도 발렌틴이 더 하고 싶었다. 몰리나는 우리가 특정하게 여기는 부류의 사람이지 않나. 물론 개인적으로 그들을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렇게 특색이 확실한 사람보다는 발렌틴처럼 나올 수 있는 갈래가 엄청나게 많은 역할을 하고 싶었다. 어렵지만 대신 선택할 수 있는 게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많은 걸 얻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선택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몰리나도 물론 어떤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물이 될 수 있다. 그런데 한 가지 한정적일 수 있는 부분은 자기가 여자라고 생각해야 된다는 점이다. 내가 만약 몰리나를 맡았다면 내가 남자라서 이해할 수 없는 여자들의 행동과 마음 안에서 몰리나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발렌틴은 일단 나와 비슷한 점들이 많다. 그래서 발렌틴이 하는 말들이 이해되고, ‘맞지, 이렇게 하지~’하는 재미가 있다. Q 어떤 면이 비슷한가. 예를 들어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되게 재미있다고 치자. 그러면 나는 ‘우리 되게 재미있고 넌 참 좋은 사람 같아’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재미있어서 더 놀려먹고, 장난치고, 살살 건드린다. 그러다 상대가 삐지면 ‘아 미안해~’하고. 근데 발렌틴이 그렇더라. 그리고 발렌틴은 자기 고집이 엄청나게 센 사람인데, 나도 그렇다. 물론 연기는 고집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여러 가지를 해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가 선택한 것이 내 기준에 맞으면 누가 뭐라고 해도 난 그걸 무대에서 한다. 대신 실패에 대한 걱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발렌틴도 마찬가지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장면에서도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고 하는 게 싫어서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 그래서 재미있더라. 연기라는 게 내가 재미있어야 보는 사람도 재미있고, 내가 슬퍼야 보는 사람도 슬프지 않나. 물론 이 작품이 우스운 작품은 아니지만, 같은 대사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러 갈래가 나올 수 있으니까 그 안에서 (표현의) 폭을 좀 키워보려고 한다. 스무스하게 연결되는 감정선보다는 여러 가지 감정을 그냥 갑자기 쑥쑥 들이밀듯이 표현해볼까도 생각 중이다. 근데 사실 공연 전에 하는 인터뷰에서는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첫 무대에 올라갔을 때 어떻게 할지 아직 잘 모르는 상태고, 마지막 공연이 되었을 때 지금 하는 이야기들이 다 거짓말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내일 첫 런을 도는데, 내일은 분명 지금 생각대로 할 거다.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많이 표현해보고 내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느낌들을 정리하겠지. Q 공연에 들어가면 생각했던 것들이 많이 달라지나. 달라진다. 왜냐하면 혼자 하는 연기는 없으니까. 상대방과 같이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발견되는 디테일들이 있다. 공연 때 얻은 디테일은 지문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설득할 필요도 없고, 그 디테일을 갖기 위해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것들이 많아지면 극 전체가 그냥 그 사람의 인생인 것처럼 보이는 거다. 왜냐면 ‘진짜’가 많아지니까. Q 연습할 때도 디테일이 나오지 않나. 좀 다르다. 연습할 때는 무대 뒤 주방에서 내가 최대한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만드는 것이고, 공연 때는 내가 내놓는 요리와 몰리나가 내놓는 요리를 나란히 놓고 보면서 옆에 초도 놓고, 예쁜 포크도 놓고, 음식 맛을 보면서 또 어울리는 것이 있으면 하나씩 첨가도 해보면서 진짜 조명 아래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가는 거다. 공연 전에는 너무 튈 수도 있겠다 싶어서 감히 넣어보지 않았던 것들도 나중에 밖에 나와서 만들어놓은 그림에는 어울릴 수가 있다. 그러면 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연기를 공연 후반에 해보기도 한다. 그럼 그 때는 진짜거든. 그냥 ‘연습 때 찾아야지’라고만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Q 흔히 말하는 ‘로딩’하고는 다른 과정인가 보다. 그거랑은 다른 거다. (로딩이 안 된 건)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사를 버벅거리거나 해야 할 것을 까먹는 것은 배우로서 하면 안 되는 거다. 물론 사람이다 보니 발음이 엉키거나 할 수도 있지만, 양질의 공연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실수를 하면 안 되겠지. 그런데 그것과는 별개로 공연이 오픈했을 때 배우가 어떤 색깔을 가지고 나오지 않나. 그 위에 때도 묻고, 다른 색깔도 좀 묻혀보고 하다 보면 나중엔 오래된 벽처럼 두꺼워서 무슨 색인지 잘 모르겠는데 너무 예쁜 색이 나올 때가 있다. 물론 ‘오늘은 다른 색을 칠해봐야지’하고 작정하고 갑자기 확 청량고추를 뿌리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이나 행동이 있다. 그런 건 정말 하늘이 던져준 보너스 같은 거다. Q 는 결국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 연극일까. 사실 이런 것도 지금 다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작품이 좀 어렵지 않나. 근데 어쨌든 내가 지금 중요하다고 보는 건, 서로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상대방을 이해해간다는 것이다. 어쩌면 감옥이라는 공간이라서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울타리가 없으면 우리는 우리가 관심 없는 사람을 절대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이들은 그 공간의 제약 때문에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없는 상대의 어떤 면을 존중하게 된다. 그리고 결과야 어쨌든 이 사람들의 마음은 따뜻해진다. 그렇다면 우리도 조금은 서로를 이해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심지어 싫은 부분이라도 이해는 해줄 수 있지 않나. 지금은 그렇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몰리나를 이해해가는 과정으로. Q 배우로서 2인극을 할 때 배울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나. 오줌 참기?(웃음) 반드시 공연 직전에 화장실을 가야 하고, 물은 되도록 많이 안 마셔야 한다. 그런 것도 있고, 2인극을 하면 말을 못하는 배우가 말을 하게 된다. 왜냐면 상대방 외에는 기댈 데가 없으니까. 특히 연극은 더 그렇다. 뮤지컬의 경우 정말 기가 막힌 넘버가 있으면 거기 기댈 수 있지만, 연극에서는 기댈 데가 없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에게 자기도 모르게 의지를 하게 되고, 믿음을 갖게 된다. 배우에게는 상대배우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다. 아무리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든, 친한 배우든, 연기를 할 때는 ‘왜 저렇게 하지?’하는 순간들이 있다. 뭔가 좀 이상한데 무작정 믿을 수는 없지 않나. 그런데 2인극에서는 상대방을 믿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연기를 할 수가 없으니까. 그러니 연기가 엄청나게 늘 수밖에 없다. 그리고 꼭 2인극만 그렇지는 않지만, 퇴장 없이 무대 위에 계속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집중력을 키워준다. 또 배우들의 조합에 따라 공연이 엄청나게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기 적응해야 한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Q 대학생 때 가수 데뷔 준비도 했었다고. 어느 시점에서 연기가 진짜 내 길이라고 생각한 건가. 사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도 연기자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땐 기획사에 들어간다든가 하는 기회가 많았는데, 대학생이 되니까 너무 놀고 싶은 거다. 간섭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얼마나 자유롭겠나. 그렇다고 나쁜 짓을 하고 다닌 건 아니지만(웃음) 하루 종일 축구를 하거나 농구를 한적도 있고, 종일 놀다가 집에 와서 쓰러진 적도 있다(웃음). 그러니까 (연기에) 뭐 흥미가 있겠나. 그냥 하라니까 하고, 가요제 같은 것이 있으면 그걸 더 열심히 준비하고. 상 받고 사람들이 칭찬해주면 좋으니까. 너무 어렸던 거지. 그랬는데 2학년에 과대표가 됐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연출을 하게 됐다. 그런데 연출을 하려면 모든 사람의 연기와 모든 장면의 목적을 내가 알아야 하지 않나. 그때 엄청나게 배웠다. 그러다 군대를 갔다 왔고, 복학 전에 아는 형이 같이 작품을 하자고 해서 의 덕배 역할을 했다. 그때 처음으로 퇴장 없이 공연을 해봤는데, 난 이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노래 한 곡을 부르듯 무대 위에 있었던 것 같다. 힘든지도 모르고. 그래서 그 뒤로는 한 학기도 방학도 빼지 않고 연극을 계속 했다. 근데 그때 또 누가 가수를 하자고 하더라. 그렇게 1년 (가수 준비를) 하면서 못 볼 꼴도 보고, 술도 되게 많이 먹었다. 난 알앤비나 발라드를 하고 싶은데 자꾸 아이돌 같은 노래를 가르치고 춤을 시켜서 연습을 안 나갔다. 내가 뭐 하는 건가 싶어서 1년 되자마자 다 자르고 학교로 돌아갔다. 그러고 나니까 정말 연기를 열심히 해야겠다 싶더라. 또 난 어디 가서 무시당하는 걸 너무 싫어한다. 밖에 나가서 못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학교 다니는 동안 다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다가 4학년 때 운 좋게 오디션에 붙었다. 그로부터 2년 후에 연극을 시작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연기를 하게 된 건데, 잘한 것 같다. 물론 희박한 확률이지만 가수가 돼서 잘 됐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럼 내가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은 나한테 없을 테니까. Q 요즘 드라마 가 화제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으로 드라마에 데뷔했는데, 거기서 만난 김형식 감독님이 드라마를 할 때마다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나를 불러주셨다. 감사하게도 어떻게든 안 쉬고 계속 같이 가자는 마음을 갖고 계신다. 그리고 김형식 감독님과 을 촬영할 때 나중엔 스텝을 두 팀으로 나눠서 촬영을 했는데, 그 때 B팀 감독으로 의 신경수 감독님이 오셨다. 내가 그때 거의 B팀 주인공이어서 감독님을 제일 자주 봤던 것 같다. 감독님이 그 전에도 내 공연을 보셨고, 이번에도 을 보시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같이 하자고 하셔서 출연하게 된 거다. Q 인간관계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지금 떠오르는 것은 신뢰, 진실이다. 그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 잘못은 할 수 있다. 치명적인 잘못을 할 수도 있고, 용서할 수 없는 잘못을 할 수도 있다. 근데 그런 잘못을 했다면 어떤 나쁜 일을 했는지 그대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내가 그 사람을 안 보지. 다 알고 안 봐야지. 내가 뭘 잘못해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생각하면 선의의 거짓말도 나쁜 거다.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 암이 온 몸에 퍼졌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삶의 의지를 잃으실까 봐 우리가 말씀을 안 드렸다. 근데 결국 돌아가시고 나서 나중에 생각해봤더니 내 마음 편해지려고 얘기를 안 한 거였다. 진짜 할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할아버지가 그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고 기운을 잃으면 내가 힘들고 슬플까 봐. 그래서 선의의 거짓말도 나쁜 것 같다. 결국 몸이 아픈 당사자가 남들보다 자신의 상태를 한참 모르고 있었던 거니까. Q 앞으로 인생에서 바라는 것은. 왜 그런 것들이 있지 않나. 내가 표현하고 싶은 연기, 내가 봤을 때 너무 멋있었던 장소, 내가 좋아하는 색깔, 내 머릿속에 최고라고 남겨진 것들. 그런 게 최대한 많이 나오는 작품, 영화든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드라마든 그런 작품을 하면서 원 없이 끝까지 연기해보는 것. 물론 불가능하겠지. 그러려면 내가 제작해야 할 것 같다(웃음). 또는 우연히 그런 행운이 찾아올 수도 있겠지.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것들로 가득한 무대에서 연기를 하게 될 수도 있고. 그냥 인간으로서는 좋은 아들,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좋은 사람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을 슬프게 하거나 힘들게 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은 사람 아닐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0.30 / 조회 12,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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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무대, 더욱 인간적인 <거미여인의 키스> 연습현장
“두 인물의 관계로만 풀기엔 너무 큰 작품이다. 세대 간 갈등도, 정치적인 신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두 등장인물이 결국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게 되고,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선택에 동참하는 과정을 그리기 위해 일단 이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애쓰고 있다.” 연극 를 이끄는 문삼화 연출의 말이다. 아르헨티나의 대표 작가 마누엘 푸익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연극은 내달 7일 4년 만의 무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명륜동 한 켠에 자리잡은 이 작품의 연습실을 방문했다. 침대 두 개와 작은 테이블, 의자가 놓인 아담한 사이즈의 연습실에서는 이명행, 송용진, 최대훈, 정문성, 김호영, 김선호 배우가 문삼화 연출과 함께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징징대지 좀 마…영화 얘기나 더 하던가.” 가장 먼저 연습에 나선 배우들은 발렌틴 역의 송용진과 몰리나 역의 이명행이다. 이 연극의 배경은 독재와 인권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한 감옥으로, 발렌틴은 20대의 열혈 혁명가이자 정치범, 몰리나는 미성년자보호법 위반으로 감옥에 들어온 40대의 동성애자다. 나이뿐 아니라 정치적 견해도, 취향도, 관심사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힌다. 발렌틴은 예쁜 장신구나 로맨스를 좋아하는 몰리나에게 지나치게 감상적이라며 핀잔을 주지만, 몰리나가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에 점점 더 호기심을 보인다. “왜, 내가 영화 얘기 다 하기 전에 죽어버릴까 봐 겁나냐?” 이번에는 정문성이 발렌틴으로, 최대훈이 몰리나로 분했다. 발렌틴에게 미스터리한 ‘표범여인’이 등장하는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던 몰리나는 식사를 가져왔다는 간수의 말을 듣고 죽 두 그릇을 받아온다. 발렌틴은 망설이면서도 양이 많은 죽그릇을 몰리나에게 양보하고, 몰리나는 어딘지 안절부절 못하며 그릇을 받아 든다. 대립하는 듯 하면서도 서로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배려해나가는 이들의 미묘한 감정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장면이다. “부탁인데 손 좀 잡아줄래?” 두 사람은 차츰 감옥에 들어오기까지의 사연과 가족,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고문을 받으면서도 단호한 혁명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발렌틴은 부르주아 계급의 옛 애인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하며 한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드러내고, 몰리나는 그런 발렌틴을 넉넉히 보듬어 위로해준다. 좁은 감옥 속에서 서로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대면한 두 사람은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마지막 연습 장면에서는 발렌틴 역의 김선호, 몰리나 역의 김호영이 호흡을 맞췄다. 탄탄하고 깊이 있는 대사와 장면을 따라가는 즐거움도 크지만, 여섯 명의 배우들이 어떤 매력과 개성으로 각각의 캐릭터를 소화해낼지도 역시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문삼화 연출은 “송용진·이명행 페어는 아무래도 제일 형들이다 보니 노련하고 안정감이 있다. 반대로 가장 젊은 김선호·김호영 배우는 그만큼 에너지가 넘치고, 정문성·최대훈 페어의 연기에는 적당한 에너지와 디테일이 잘 섞여 있다.”고 각 페어별 특징을 설명했다. 개막 후 첫 2주만 고정 페어로 공연이 진행되고, 이후에는 교차 캐스팅으로 공연이 이어진다. 지난 2011년 악어컴퍼니 ‘무대가 좋다’ 시리즈로 관객들을 만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던 는 올해 전보다 작아진 20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객석과 보다 가까워진 무대에서 새로운 연출과 배우들이 선보일 올해의 공연이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문삼화 연출은 “관객들이 몰리나의 입장에서 발렌틴을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동시에 몰리나의 마지막 선택에 대해 가슴이 찡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는 11월 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신연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0.27 / 조회 7,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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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행, 최대훈, 김호영, 송용진, 정문성, 김선호...형무소에서 만난다. <거미여인의 키스> 11월 개막
2011년 공연에서 정성화, 최재웅, 박은태, 김승대 등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가 다시 찾아온다. 소설가 마누엘 푸익이 1976년 발표한 자신의 동명 소설을 1983년 희곡으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형무소에 수감된 정치범 발렌틴과 게이 몰리나의 대화로 이뤄진 2인극. 각기 다른 가치관을 지난 이들이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에 이르게 되는 과정이 밀도 높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1985년에는 동명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고 1992년에는 뮤지컬로도 선보여져 이듬해 토니어워즈 베스트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등의 문삼화 연출이 이끄는 이번 공연에서는, 등의 무대를 채워 온 이명행과 등의 최대훈, 현재 에서 산초로 분하고 있는 김호영이 자신의 가석방을 위해 정치범 발렌틴에게 접근하는 몰리나로 분한다. 또한 정치범 발렌틴 역은 등에서 개성을 뽐내온 송용진과 등의 정문성, 그리고 신예 김선호가 맡아 몰리나에게 느끼는 낯선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두 남자 배우의 섬세하고 팽팽한 연기 호흡을 맛볼 수 있는 는 오는 11월 7일 대학로 신연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5.10.05 / 조회 8,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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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사의 찬미>편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당혹스럽네요. 근데 여기서 다 같이 닭싸움 하면 재미있겠다.”(이규형)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배우의 목소리에 왁자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옆 사람의 기척만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뿐, 서로 얼굴을 분간할 수 없는 캄캄한 암흑 속이다. 관객들의 큰 기대 속에 펼쳐진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편은 그렇게 어둠이 열어주는 새로운 몸의 감각과 약간의 당혹감, 그리고 웃음을 동시에 안겨주며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27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이뤄진 이날의 만남 현장을 들여다보자.는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동반 투신사건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극중 신원미상의 ‘사내’가 자아내는 음험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뮤지컬이니만큼, 여름을 맞아 진행된 납량특집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에 꼭 맞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공연장에 도착한 스무 명의 참가자들은 하우스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블루스퀘어 투어를 마친 후 삼성카드홀 객석 1층 로비에 마련된 행사장에 자리해 배우들을 기다렸다. 곧이어 등장한 배우들은 “안녕하세요.”라고 어둠 속에서 인사말을 건넸다. 배우들은 목소리를 변조해 정체를 숨겼지만, 이미 배우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는 관객들의 예민한 귀를 속이기란 쉽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서의 만남에 쑥스러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듯, 배우와 참가자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차차 어둠에 적응해갔다. 이날의 첫 순서는 관객들이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배우들에게 묻는 Q&A시간. 잠시 주저하던 관객들은 “안보이니까 편하게 질문하기 좋을 것 같아요.”라는 신의정의 말에 금세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Q 1차 공연이 끝나고 2차 공연이 시작되면서 몇몇 디테일이 조금씩 바뀐 것 같은데 어떤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신의정: 연출님이 특별히 얘기하신 게 아니라 대부분 저희끼리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들이에요. 순간순간 즉흥적으로 나오는 부분 같아요. 이충주: 정해진 법칙에 따라 바뀐 것은 없어요. 그냥 배우들끼리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겁니다. 오늘 책상에 앉고 싶으면 책상에 앉고, 의자에 앉고 싶으면 의자에 앉고요. Q 사내가 우진을 들어서 내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누가 사내를 연기하느냐에 따라 아픈 정도가 다른가요? 이충주: 다 힘들어요(일동웃음). 많이들 걱정해주시는데,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고 있어요. 힘들지만 연기는 연기일 뿐이니까요. 대신에 제가 이겨내려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공연장 투어 후 객석 1층으로 내려가는 관객들 Q 사내가 우진의 공포를 인격화한 존재 혹은 환상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충주: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하는 부분이 있어요. 우진이 만들어낸 환상, 나를 괴롭히는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라고 생각하고 다가가는 측면이 있죠. 하지만 극중에서는 사내가 우진의 눈 앞에 분명히 실재하는 사람이어야 우진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고, 또 마지막에 사내를 이겨내려고 하게 되기 때문에 여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Q 극중 우진이 자신에게 우편으로 도착한 원고를 발표했다고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원고는 사내가 직접 우진의 이름으로 세상에 발표한 건가요, 아니면 우진 스스로 자기 이름을 넣어 발표한 건가요. 이충주: 두 번째 경우에 가깝죠. 실제 당시의 김우진에 대해 공부해보면, 우진이 유학을 마치고 가업을 물려받아 일하면서 굉장히 날카로운 글들을 많이 발표했거든요. 그걸 우리 극에서는 사내가 우진에게 보낸 글을 우진이 자신이 쓴 것처럼 해서 발표했다는 설정으로 가고 있죠. Q 심덕의 이번 의상 마음에 드시나요?(일동웃음) 짧아서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신의정: 원래 더 길었는데 조금 잘랐어요. 좀 더 늘리는 게 나을까요? 제 체형에 좀 맞지 않는 옷이긴 한데 그렇게 불편하진 않아요. 다만 어깨를 강조시켰다는 게 좀(일동웃음). 좀 늘리는 걸 건의해보겠습니다(웃음). Q 사내에게 모자란? 이규형: 패션 아이템?(일동웃음) 모자가 딱히 어떤 의미를 가진 건 아니에요. 근데 몸에서 나오는 열의 70%가 머리에서 방출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더워 죽겠어요(일동웃음). 일단 사내가 모자를 쓰고 다녔다는 건 당시 시대에 대한 기본적인 고증이죠. 그리고 연출님이 초연 때부터 ‘내가 원하는 사내는 이런 존재야’하면서 보여준 사진이 있어요. 어떤 남자가 중절모를 푹 눌러쓰고 담배를 물고 수트를 입고 있는 그림인데, 거기서 풍겨져 나오는 미스터리하고 멋있는 분위기 때문에 중절모를 사내의 마스코트처럼 활용하게 된 것 같아요. 근데 리허설 때 표정이 잘 안 보인다는 의견이 많아서 요새는 등장하자마자 모자를 벗고 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적인 디테일을 좀 더 전달하려고 하고 있어요. 어둠 속 Q&AQ 연출님이 각 캐릭터마다 연기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을 텐데, 각각 어떤 조언을 들으셨나요. 이규형: 연출님이 배우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디렉션을 주세요. 예를 들어 배우가 되게 강해 보이는 사람이면 좀 더 약하게 가보자고 하시고, 배우가 좀 유약해 보이는 사람이면 더 의지를 갖고 강하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세요. 같은 인물을 연기하더라도 배우가 다르면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나 뉘앙스가 다르거든요. 사내들한테도 전체적인 큰 틀 외에는 다 다른 디렉션을 주셨어요. 정민 형의 경우에는 등장만 해도 ‘수트빨’ 때문인지 그 그림 속의 남자 같은 분위기가 나요. 뱀처럼 스르르 움직이고, 말을 할 때도 거의 화를 안 내고 툭툭 던지는데 ‘저 새끼 뭐지?’싶은(일동웃음)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있거든요. 저한테는 ‘넌 그런 간지가 안 나니까’하면서 연출님이 의 히스 레저처럼 참조가 될 만한 캐릭터를 알려주셨어요. 저도 의 게리 올드만 같은 악역을 참고하기도 했고요. 그런 차이점이 있죠. 신의정: 연출님이 원래 배우였잖아요. 그때부터 굉장히 친했기 때문에 연출님이 저를 잘 아세요. 그래서 과거의 심덕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너가 스물 다섯 살이었을 때처럼 더 밝게, 망나니처럼 해봐’라고 하셨고, 시간이 지난 후의 장면에서는 좀 더 세게 해보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배우에게 주는 디렉션이 다 비슷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배우의 성향마다 다 다른 디렉션을 주시더라고요. 이충주: 저는 연출님이 처음부터 ‘이충주, 하면 사내가 떠오르는데 김우진을 해보자.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라고 하셔서 마음이 통했어요. 그래서 재미있게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우진이는 이 뮤지컬의 드라마를 끌어가는 주인공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규형, 신의정: 나한테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일동웃음) 이충주: (웃음)우진이 나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우진은 심덕을 살리는 히어로이기 때문에 너무 나약하거나 찌질하지 않은, 내면에 강인함이 있는 우진을 만들라고 많은 디렉션을 주셨어요. 저도 그렇게 표현하려고 노력했고요. 객석 여기저기에 출몰한 사내(이규형)Q 이규형 씨는 초연부터 출연해왔는데, 이번 세 번째 공연에서 변화를 준 부분이 있나요? 이규형: 제가 이번 프로덕션에서 힘들었던 건 1차와 2차, 3차 때 연출님의 생각이 미묘하게 다 달라서예요. 그러다 보니 그 세 가지가 제 안에서 충돌하는 거죠. 예를 들면 예전엔 우진과 심덕을 장난감처럼 생각하기도 했고, 또 다른 때는 심덕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심덕을 연기하는 배우마다 색깔이 달라서 그게 모든 사람마다 공통적으로 적용돼진 않더라고요. 이번엔 기존에 했던 것들을 좀 내려놓고 다른 배우들에게서 받는 호흡에 따라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좀 더 분석적인 측면을 이야기하자면, 사내가 심덕에게 ‘넌 이폴리타야’라고 말할 때의 그 이폴리타 또한 사내가 죽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폴리타는 다눈치오의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인데, 사내가 조선과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하게(일동웃음)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눈치오가 쓴 작품까지도 사내가 쓴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고요. Q&A 다음으로 세 배우가 함께 의 넘버 ‘시간이 다가와’를 열창했고, 뒤이어 음료의 맛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게임과 넘버 반주를 듣고 해당 가사를 맞추는 게임, 종이판에 새겨진 단어를 손으로 읽어 맞추는 스피드 게임 등이 이어졌다. 이충주는 신의정이 마신 음료수를 냄새만으로 맞추는 놀라운 후각을 발휘했고, 관객들은 어둠 속에서 열심히 종이판을 더듬어 만지며 ‘축음기’ ‘삐루’ 등의 정답을 연이어 말하며 즐거워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남인데 얼굴도 못 보고 헤어질 수는 없다. 게임이 끝난 후 환하게 불이 켜진 장내에서 비로소 이날의 참가자와 배우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들은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하며 추억을 남겼고, ‘어둠 속 만남’이라는 흔치 않은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비슷한 컨셉의 전시회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걸 알아서 저도 한번 참여해보고 싶었어요. 어둠 속이라 그런지 훨씬 편안했고, 여러분을 좀 더 가깝게 느꼈던 것 같아요.”(신의정) “월요일에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엔 당혹스러웠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음성변조도 철저히 해서 빛 한 줄기 안 들어오는 암흑 속에서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이규형) “처음이라 되게 재미있었고, 또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라고 말한 이충주는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는 까면 깔수록 매력이 나오는 양파 같은 작품이에요. 공연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시면 네 번째, 다섯 번째 공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라며 공연장에서의 또 다른 만남을 기대했다. 는 9월 6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31 / 조회 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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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고 엇갈리는 남녀의 처절한 방언들, <스피킹 인 텅스>
행과 불행, 사랑과 미움을 구분하는 것은 얼핏 단순한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한 꺼풀 외피를 벗겨보면 행복으로 보였던 것에 지독한 불안이 스며 있기도, 사랑으로 보였던 것에 타성 혹은 무심, 증오가 배어있기도 하다는 것을 말이다. 지난 1일 개막해 국내 초연 무대에 오른 연극 는 이처럼 한없이 모순된, 그래서 때로는 그 자신조차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불륜을 저지른 여자, 오래 전 떠나버린 여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남자, 끝없이 타인의 사랑을 의심하는 여자 등 다양한 남녀들의 관계가 엇갈리는 가운데 사랑 아래 증오가, 또 그 아래 다시 사랑이 쌓인 복잡한 인간 감정의 층위가 드러난다. 호주의 극작가 앤드루 보벨이 쓴 는 1996년 초연 이래 미국, 유럽에서 꾸준히 공연된 인기작으로, 의 김동연 연출과 강필석, 이승준, 김종구, 정문성 등의 참여 아래 국내 관객들을 만났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이 극은 먼저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독립돼 있으면서도 예기치 못한 지점에서 서로 맞물리는 정교한 구성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인간 심리의 내밀한 곳을 샅샅이 훑고 드러내는 섬세한 시선으로 여운을 남긴다. 극은 레온-제인, 피트-쏘냐가 싸구려 모텔방에서 만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술집에서 처음 상대를 만나 불륜을 저지르기로 결심한 이들은 결정적 순간 망설이고, 각기 다른 선택을 한다. 이 하룻밤의 사건은 레온-쏘냐, 피트-제인 부부의 결혼생활을 위기로 이끌고, 이들이 위기 속에서 스쳐간 또 다른 남녀들의 이야기가 2, 3막에서 펼쳐진다. 레온-쏘냐, 피트-제인의 관계는 단지 하룻밤의 불륜 때문에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다. 극중 모든 남녀들은 배우자에게,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고, 그 감정은 ‘방언’을 뜻하는 제목 ‘스피킹 인 텅스’처럼 이해할 수 없는 형태로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서로 절묘하게 겹치고 끊어지는 대사들은 “사랑해.”라는 말이 정말로 사랑한다는 뜻만을 지니고 있지는 않은 미묘한 상황을 드러낸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그 자체의 미묘함뿐 만이 아니다. 탄탄한 사회적 지위와 재산을 쌓은 중산층 부부 레온-쏘냐가 화해하는 반면 변변한 재산도 아이도 없는 피트-제인의 갈등은 끝내 봉합되지 못하는 모습은 돈과 현실, 편리라는 불순물이 섞여 한층 더 모호해지는 남녀관계의 실상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나는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것인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한 작가는 그 예리한 시선을 우리 각자의 속마음으로 돌리며 진심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 듯 보인다. 네 명의 배우가 아홉 명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만큼, 는 배우들의 연기도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27일 무대에서는 전익령의 연기가 특히 돋보였다. 전익령은 삶에서 자신이 이뤄낸 것들에 대해 긍지를 느끼면서도 깊은 공허감으로 괴로워하는 쏘냐와 불안에 시달리는 발레리를 정확한 발성과 매력적인 모습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강필석, 김종구, 정운선 등의 무대도 궁금하다. 공연은 오는 7월 19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3층 수현재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수현재컴퍼니 제공
2015.05.28 / 조회 8,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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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하고 단단한 마음으로, <스피킹 인 텅스> 김종구
출산을 앞둔 아내를 위해 설거지를 끝내고 오느라 인터뷰에 늦었다는 이 남자, 이야기를 나눌수록 참 건전하다. 생각해보면 그가 에서 연기했던 능청스런 국군 대위 한영범도, 에서 맡은 냉철한 인민군 로기진도,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어딘가에 곧고 깨끗한 단심을 품고 있을 듯한 인물들이었다. 지나친 겸손도, 자만도 없이 꾸준히 무대에 서며 내면의 ‘예쁜 방’들을 차곡차곡 만들고 있다는 11년차 배우 김종구에 대한 이야기다. 근래 들어 1년에 서너 작품을 소화하며 부지런히 공연계를 활보하고 있는 김종구는 얼마 전 개막한 에서 또 다른 변신을 꾀했다. 는 다양한 갈등에 처한 남녀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상실을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극중 3막에 걸쳐 각기 다른 인물로 분하는 배우들의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개막을 앞두고 지난 달 28일 만난 김종구는 이번 작품에 대해 얘기하다 “아내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Q 는 어떤 작품인가. 독특한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주요 인물들이 1인 다역으로 구성돼 있다는 거다. 보통 1인 다역이 도구적인 역할, 재미 위주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장면을 끌어가는 주요 인물 자체가 1인 다역이고 그들이 모여서 하나의 극을 형성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이 극의 양식이다. 한 무대를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서 각각의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대사를 하는데, 굉장히 독특하다. 초반부터 그런 부분이 30분부터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특히 재미있다. Q 대본을 보니 정말 겹치는 대사가 많더라. 외울 때 헷갈리지는 않았나. 외우는 건 어렵지 않은데 그걸 동시에 말하는 게 어려웠다.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외쳐야 하는데 서로 그 템포가 다르니까. 지금까지도 서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다. 상대방이 얘기할 때 집중해야 된다. Q 극중 피트와 닐, 존 등 세 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각각의 인물을 소개한다면. 다 평범한 사람들이다. 화려하거나 그럴싸하게 포장된 인물들은 아니다. 평범한데, 각자에게 굉장히 소중한 무언가를 하나씩 잃어버려서 그 때문에 아파하거나 혼란스러워하거나 미쳐가는 인물들이다.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그렇고, 일단 이 작품은 어떤 여자의 실종으로 인한 그 주위 사람들의 반응, 서로 얽혀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 피트라는 인물은 진짜 솔직하고 평범한 남편이다. 세 사람 중 김종구와 가장 닮은 사람이기도 하다. Q 어떤 점이 닮았나. 이런 이야기를 하니 민망하지만(웃음), 아내를 엄청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자신을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피트가 여자를 만나 하룻밤 자고 싶어하는 마음도,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마음도 이해가 되더라. 또 피트는 바보같이 그 일을 아내한테 곧이곧대로 이야기한다. 얼마나 착한가. 어떻게든 아내와 잘 해보려고 하는데 정작 여자의 진짜 마음은 잘 모른다. 그런 면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피트가 좋고 사랑스럽다. Q 닐과 존의 경우는 어떤가. 닐은 쉽게 이야기하면 ‘진상’이다. 여자 때문에 너무너무 아파서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인데, 어느 순간부터 그 아픔을 즐기는 것 같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다. 닐을 통해서는 미친 슬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꼭 표현하고 싶다. 보통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 운다고들 하는데, 남자가 작정하고 울면 여자보다 더 많이 운다. 정말 엉엉 대성통곡을 한다. 그 정도의 아픔을 닐을 통해 표현하고 싶다. 존은 조금 다르다. 피트가 가장 일반적인 사람, 닐이 가장 감성적인 사람이라면 존은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다. 이성적이고 냉철하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지식인인 것 같다. 나와는 공통점이 별로 없다. 나는 지식인도 아니고 이성적이지도 않으니까. 그런데 이 사람의 아내가 아프다. 아내는 모든 남자를 불신하고, 길을 가다 누가 조금만 시비를 걸어도 착란증세를 일으키며 화를 내는 여자다. 그런 아내를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나. 아내를 사랑하지만 아내와의 소통을 잃어버린, 그래서 아내를 향한 사랑이 증오로 바뀌어버린 인물이다. 그 혼란과 증오를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Q 각 인물 별로 외적인 특징을 따로 설정해둔 것이 있나. 고민을 해봤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각 인물의 감정 자체가 워낙 다르고 강하니까. 닐의 경우 등장할 때부터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 인물이라 특별히 다른 표현이 필요 없다. 피트를 연기할 때는 두 커플이 무대에서 동시에 대화를 이어가는 극의 양식에 맞추는 것이 우선이라 거기에 더 집중했다. 존의 경우에는 표정을 많이 짓지 않고 사람의 눈을 잘 쳐다보지 않는다든가 하는 모습으로 최대한 냉정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 Q 작가가 작품을 통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것인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낼 것인가?” 여기에 대해 생각해 보았나. 내 생각에 이 작품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가족, 사랑, 아내, 믿음과 같은 것들을 잃어버린 사람들, 또는 그런 소중한 것들이 일상적인 것이 돼서 지치거나 소위 말하는 ‘쇼윈도 부부’가 되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질문이 좀 묵직하긴 하지만, 난 그냥 이런 생각을 했다. 아내한테 잘 해야겠다고. 관객들도 이 작품을 보고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과 배우자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특히 오래돼서 색 바랜 관계들, 그게 사실은 예쁜 건데 헌 것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지 말고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잘 하자는 것, 그게 이 작품의 메시지 같다. Q 만약 결혼 전에 이 작품에 출연했다면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지금과 달랐을까. 달랐을 것 같다. 특히 피트의 경우에는 결혼 후에 연기하게 돼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적당한 상상만으로도 그의 마음이 훅훅 들어와버린다. 닐의 경우엔 결혼했든 아니든 상관 없을 것 같고. 존의 경우 결혼하고 한 10년 정도 지나서 하면 잘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 아직까지는 존의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겠다. 아내가 죽길 바라는 그 아픔이나 중오의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상상해서 연기한다. 근데 나와 같은 역할을 맡은 (정)문성이는 나보다 훨씬 더 잘 하더라(웃음). 공연장면(수현재컴퍼니 제공)Q 건전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주된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잡지 . 1999년~2000년도 즈음에 1년 정도 꾸준히 봤던 것 같다. 원래 어렸을 땐 되게 안 착했다. 날라리였고 철도 없었는데, 그 즈음 을 잃고 가치관이 많이 형성됐다(웃음). 나는 1년에 한 번씩 를 읽는다. 그렇게 한 지 10년쯤 됐는데, 볼 때마다 꽂히는 내용이 다르다. 예전에는 사랑에 대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면, 최근엔 다른 게 눈에 들어오더라. 어린 왕자가 어느 행성에서 술 취한 아저씨를 만나 “아저씨는 왜 그렇게 취해있어요?”라고 묻는데, 아저씨가 “내가 술 취한 모습을 잊고 싶어서 술을 마신다.”고 대답한다. 그 전까진 한 번도 눈에 안 들어오던 부분인데, 최근 읽었을 땐 그 부분에서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 일이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문득 돌아보니 내가 오히려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더라. 잘 쉬고 잘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인데 역설적으로 그 일에 파묻혀서 쉬질 못하고 있는 거다. 그 경험 때문인지 그 얘기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Q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하나. 그게 배우로서 되게 힘들다. 작년인가 재작년쯤 의 솔롱고와 의 수환과 의 리를 동시에 했던 시기가 있다. 세 인물 모두 서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였다. 그 때 길을 가다 어떤 사람과 부딪혔는데, 너무 아픈데도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화를 내야 할지, 사과를 해야 할지, 원래의 나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김종구라는 자아가 없어진 거지. 그 때 되게 우울했다. Q 어떻게 그 우울함에서 벗어났나. 과 로?(웃음) 솔롱고나 리, 수환이 아니라 원래 김종구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찾으면서 벗어난 것 같다. 그때 그때 끌리는 게 다른데, 그땐 오토바이가 타고 싶어서 오토바이를 사서 혼자 가평에 다녀왔다. 자연을 보면서 그렇게 다녀오니 힐링이 되더라. 그 때 이런 생각도 했다. 나는 평생 배우를 할 테니 내가 연기하는 인물에게서 너무 많이 영향을 받기보다 내 안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어놓고 각각의 인물들을 잘 갈무리해서 넣어두는 훈련을 해야겠다는. 지금은 그런 방을 늘려가는 시기인 것 같다. 처음엔 그게 익숙하지 않아 어려웠지만,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은 많이 지혜로워졌다. Q 아역시절을 빼면 2005년에 데뷔해서 이제 데뷔 11년차 배우다. 스스로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나. 자만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솔직히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인터뷰라서 사탕발림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난 원래 가진 달란트가 별로 없다. 그래서 한 인물을 표현하기까지 시간이 되게 많이 걸린다. 물론 병신은 아니다. 진중하고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고, 진심으로 그 인물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진짜 그 사람으로 보이는 게 가장 좋은 연기라고 생각하고, 그런 연기를 지향하고 있다. 예전에 최대훈 배우와 같이 를 한 적이 있다. 대훈이가 연기를 진짜 잘 한다. 테크닉 같은 것들도 훌륭하고 머리도 좋아서 짧은 시간 안에 에너지를 금방 내서 표현을 한다. 그래서 난 대훈이가 연기의 신인 줄 알았다. 그러다 작년에 를 같이 했는데, 별반 차이가 없는 거다. 깜짝 놀랐다. 그러고 나서 집에 왔는데 ‘아, 내가 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 전까지는 내가 얼만큼 늘었는지 몰랐다. 아내한테도 그 얘기를 했더니 ‘그렇게 공연을 많이 했는데 그럼 안 늘겠어’ 하더라(웃음).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그 생각을 했다. 연출과 몇몇 배우들이 다 중앙대를 나왔고, 문성이랑 나만 순천향대학교를 나왔다. 예전에는 중앙대학교를 가면 정말 대단한 사람들, 연기천재들만 있을 줄 알았다. 대훈이도 중앙대학교를 나왔으니 그렇게 머리에 각인이 된 거다. 근데 이번에 같이 하면서 보니까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차이가 없는 게 아니라 그만큼 내가 성장한 거였다. Q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 같다. 계속 발전할 테니까. 실력이 는다고 해서 무림의 고수가 되는 건 아니다. 어차피 또 다른 작품을 하면 또 처음부터 해나가야 한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내 안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어서 각 인물들을 잘 갈무리해 놓았다가 또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나가야지. Q 곧 아빠가 된다고 들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누가 아기한테 “누가 제일 좋아?”하고 물으면 “아빠가 제일 좋아.”라고 대답하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일단 잘 놀아줘야 되는데 내가 힘이 없어서(웃음). Q 만약 아들이 나중에 커서 연기자가 된다고 하면? 아빠보다 잘 할 자신 있으면 하라고 하고, 자신 없으면 하지 말라고 할 거다. Q 앞으로 40~50대의 인생에서 바라는 것, 그리고 있는 모습이 있다면. 가평이나 그 비슷한 교외에서 큰 개를 키울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싶다. 내가 쉰 여섯이 되면 아기가 스무 살이 됐을 테니 아기는 나가라고 하고, 마당에서 큰 개를 키우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마트 가서 장도 보고 아내랑 같이 등산도 하면서. 그 때는 1년에 한 편 정도 연기를 하면서 살면 좋겠다. 얘기만 해도 행복하다. 예전엔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좋은 배우가 되는 것, 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건 꿈이 아니라 계속 훈련해가야 할 목표이고 계획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원래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은 이미 이뤘다. 그러면 앞으로는 배우로서 내 안에 계속 예쁜 방을 만들고 내공을 쌓고 몸을 더 많이 열어서 무언가를 멋지게 표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훈련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이제 꿈은 없고 계획만 있더라. 꿈만 같은 계획.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목표와 계획이 있으니까 그걸 향해 달려가는 거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5.07 / 조회 13,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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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킹 인 텅스> "특이한 형식, 어렵지만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 될 것"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강조되었던 부분은 '독특한 구조'에 대한 것이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구조의 작품이지만 "새로운 극작법이 주제로까지 연결되는 부분이 그간 호평을 받아온 이유인 것 같다."는 것이 김동연 연출의 의견이다. 아시아 초연으로 오는 5월 한국 무대에 오를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1일 열렸다. 제목인 '스피킹 인 텅스'(Speaking in tongues)는 방언, 즉 '무의식이나 종교적 황홀 상태에서 터져 나오는 뜻을 알 수 없는 말'이라는 뜻을 가진 숙어이기도 하다. "우리들이 하는 말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남다른 형식을 통해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김 연출은 설명했다. 김동연 연출"총 3막의 작품으로, 동시에 불륜을 벌이는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통해 이들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야기하는가에 따라 다른 결론에 이르는 모습이 펼쳐진다. 또 다른 인물들의 상황들도 부부들 이야기와 퍼즐처럼 맞춰지며 실종사건이라는 이야기가 구성된다. 이런 파편화된 이야기들이 3막에서 전체적으로 모아지는, 굉장히 실험적 구조의 대본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한국 공연에는 '잃어버린 자들의 독백'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미 어떤 상처를 갖고 있거나 무언가를 잃어버린 아홉 명의 사람들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대에서는 단 네 명의 배우들이 저마다 두, 세가지 캐릭터를 동시에 맡아 선보이는 것도 독특하다. 이승준, 강필석전익령, 강지원"배우라면 좋은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다."는 강필석은 레온과 닉 역을 동시에 맡는다. "겉으로 볼 땐 상남자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연습해보니 그렇지 않아 점점 어려워진다."는 그는 극중 긴 독백 부분을 어떻게 소화할지도 숙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강필석과 더블 캐스트로 나선 이승준 역시 "연극의 매력은 연습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연습과정이 어느 때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들 뿐 아니라 피트, 닐, 존 등 세 캐릭터로 분할 김종구, 정문성과 쏘냐, 발레리 역에 더블캐스팅 된 전익령, 강지원, 그리고 제인과 사라로 변신할 김지현과 정운선 등 출연 배우들은 "부부나 특정 사람이 아닌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운선, 김지현정문성, 김종구는 1996년 시드니에서 초연 후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2001년 영화 로 만들어져 호주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지에 개봉하기도 했다. 같은 해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이 올라간 후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에서 공연을 이어갔으며 2009년 웨스트엔드 공연에는 영국드라마 의 인기 배우 존 심이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5월 1일부터 7월 19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02 / 조회 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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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두근거림을 일깨워주는 <두근두근 내 인생>
원작의 풋풋한 감수성이 어떻게 구현될지, 지루하거나 밋밋하지는 않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연극 을 기다렸다. 그리고 지난 25일, 공연장에서 만난 이 연극은 무대만이 가질 수 있는 여러 미덕과 원작의 맑은 감성을 모두 품고 있었다. 그간 등에서 감수성 짙은 무대를 꾸며온 추민주 연출의 노련함과 정성이 엿보였다. 김애란이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은 조로증으로 일찍 노인의 몸을 갖게 된 열 일곱 살 소년 아름이와 그 부모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이 5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데다 지난해 송혜교, 강동원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어 과연 연극이 어떤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틱한 사건보다 문장의 아름다움이 더 돋보이는 소설을 어떻게 무대화할 것인지는 꽤 어려운 문제였을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생각지 못한 방법들로 이 난제를 풀었다. "아버지 제가 다시 태어나면 아버지의 아버지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래서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어요."와 같은 대사는 짐짓 무겁고 간절한 어조의 랩을 통해 전달해 아름이의 슬픔을 표현하고, 소설 전반에 깔린 맑고 싱그러운 감성은 흰 옷을 입고 꽃과 나비, 심장의 고동소리를 온 몸으로 표현하는 조연배우들의 안무로 시각화했다. 이렇게 참신한 장치들로 구성된 무대에서 펼쳐지는 극은 죽음을 앞두고 하루하루 각별한 심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이의 마음, 그리고 열 일곱 철없는 시절 아름이를 낳아 부모가 된 한대수와 최미라의 설렘과 당혹감, 슬픔을 십분 전달한다.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TV 속 개그맨의 애드립 한 마디에, 저녁 하늘에 펼쳐진 구름 한 줄기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아름이의 마음에 어느새 함께 물든다. 더 나아가 무심히 마주하던 일상의 풍경을 잠시 달리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 이 공연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너무 착하기만 한 이 연극을 누군가는 낯간지러워할 수도 있다. 생활고에 지친 아버지와 열 일곱 살 아들이 "넌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거라" "부모는 아무리 어려도 부모 얼굴을 하고 자식은 아무리 늙어도 자식 얼굴을 해요."와 같은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이 아무래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몇몇 장면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부자연스럽고 딱딱해 보인다. 원작의 문장을 고이 살려내고자 한 제작진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그 강약을 좀 더 조절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은 남는다. 공연은 5월 25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03.31 / 조회 7,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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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일곱, 두근거리는 눈으로 바라본 세상 <두근두근 내 인생> 개막
조로증을 앓는 열 일곱 살 소년을 주인공으로 맑고 따스한 감성을 담아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애란 작가의 소설 이 영화에 이어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13일 개막한 연극 의 제작진은 19일 작품의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은 조로증으로 여든 살의 외모를 갖게 된 소년 아름이와 열 일곱 살 철없는 시절 아름이를 낳은 그 부모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송혜교, 강동원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이 작품은 올해 추민주 연출, 민찬홍 작곡가 등의 참여 아래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아름이 역을 맡은 오용·정문성과 아름이의 아빠 한대수 역의 이율·이규형, 아름이의 엄마 최미라 역에 캐스팅된 최정인·곽선영 등 배우들은 이날 약 40여분에 걸쳐 연극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아름이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소년이 된 아름이가 조숙하면서도 순수한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이 소설과 닮은 맑은 감성으로 소극장 무대에 펼쳐졌다. “관객 분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아프다, 힘들다는 생각보다 정말 좋다,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시연이 끝난 후 각색 및 연출을 맡은 추민주는 작품의 기획의도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김애란의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이기도 한 추민주는 “소설이 출간됐을 때 김애란 작가가 사인을 해서 책을 보냈는데, 그 책을 책상에 올려놓던 순간이 요즘 계속 기억난다.”며 각별한 감회를 전했다. 무대에서는 아름이가 친구와 이메일을 주고받는 장면에서 나오는 장난감 기차 등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추민주 연출은 “원작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아름이가 편지를 주고 받는 대목이었다. 나 역시 친구들과 주고받는 편지를 통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름이가 이메일을 주고받는 부분을 어떻게 무대화할지 스텝들과 함께 고민하다가 기차를 생각해냈다.”고 설명했다. 추민주 연출은 또한 "배우들도 항상 책상 위에 원작을 놓고 책장이 닳을 만큼 들여다 봤다. 소설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말들을 무대에서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다 같이 고민하면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연출에 이어 배우들도 소감을 밝혔다. 정문성은 아름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외모는 노인인데 실제 나이는 소년이고, 생각은 조숙한 아이”라고 소개하며 “이 작품은 아름이가 죽어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름이가 하루하루를 얼마나 행복하게 가슴을 두근대며 살아가는지에 대한 연극이다. 그런 모습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문성과 함께 아름이를 연기하는 오용은 “문성이는 말랐는데 나는 살이 많아서 살을 빼느라 힘들었다.”며 웃음을 보인 후 “우리는 삶에서 가슴이 두근두근했던 경험을 많이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이 연극을 통해 그런 순간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시고, 그 두근거림을 같이 느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대에는 배우들 외에도 아름이의 이야기를 랩으로 전달하는 랩퍼가 등장한다.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는 랩퍼 주창우는 “일반 랩이나 가요 무대보다 호흡이 길고 연기도 함께 해야 해서 어렵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은 5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3.23 / 조회 7,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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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게 해준 힐링 무대' <여신님이 보고 계셔> 려욱
려욱의 출연 소식은 조금 놀라웠다. 한번에 많은 관객들과 만나는 대극장 공연도 아니고 그가 맡은 순호는 화려한 무대 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휘하여 단번에 좌중을 사로잡는 역할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것은 가 탄탄한 무대, 사랑스러운 무대, 감동적인 무대로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아왔다는 점이다. 무대에 서는 많은 아이돌 가수들과 려욱이 조금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하는 그 첫 발이 아마도 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스스로도 말하듯, 2011년 과 2013년 에서 "싸움짱, 얼굴짱, 몸짱 같은 멋있는 역할은 슈퍼주니어의 이미지를 많이 안고 있었다"지만 이번 는 그간 자신을 향해 있던 많은 수식어를 스스로 내려놓고 인간 려욱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대학로에 살고 있더라"는 려욱은, 자신의 출연과 배역에 대해서만 아니라 의 이곳저곳, 이 배역, 저 배역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 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할 때 만날 수 있는 모습이겠다. Q. SM 관계자들이 (이하 )를 많이 보고 갔다고 들었다. 어제(16일)는 46명이 보러 왔다. 무슨 일이 있었나? (웃음) Q. 그들의 공연 소감이 궁금하다. 은혁이 형, 동해 형, 사장님, 매니저 대표 형까지 다 보러 왔었는데, 역대 최고였다고 과찬해 주셨다. (웃음) 모든 멤버들에게 꼭 봐야 한다고 이야기도 하시고. 작품 자체가 좋으니까 그 안에 나를 잘 봐주시는 것 같아서 그게 정말 고마웠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날 보러 왔다가 무대 위에 다른 캐스트들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석구, 동현 역할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 동현 때문에 울고,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걸 느끼니까. Q. 제작발표회 때 "자칫하면 이 작품을 못할 뻔 했다"고 이야기 했다. 잡혀 있는 일정 때문에 연습에 많이 못 나갈 텐데,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주변에 민폐를 끼치면서까지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나 을 하면서 느낀 건, 뮤지컬은 무조건 집중하면서 해야 한다는 거다. 가수가 어떤 프로젝트로 준비하는 앨범처럼 파바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뮤지컬은 한 배우가 관여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Q. 결국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일본에 있을 때 어떻게든 공연 프로덕션 측에 답을 주어야 해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일본 할머니가 휠체어를 끌고 오셔서 한국말로 딱 한 줄 써 있는 편지를 주셨다. 거기엔 "려욱 씨, 뮤지컬 보러만 가지 말고 뮤지컬 보여주세요"라고 써 있었다. 토미꼬라는 분이시다. 그걸 읽고 바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 종이를 숙소에 있는 내 칠판에 아직도 붙여놓고 있다. Q. 연출가나 다른 배우들이 "려욱이 다른 스케줄 사이에 시간이 나면 1시간이라도 연습실을 찾아서 놀랐다"고 말하더라. 일정 사이에 시간이 나서 연습실에 가면 다들 족구를 하고 계신다. (웃음) 연습 중간 쉬는 시간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내가 거기서 공을 차고 있다. (웃음) 그런데 잠깐이지만 그 시간을 무시 못하겠더라. 거기서 또 스스로 정말 반성하게 되는 게, 9년 동안 연예계에서 받지 못한 따뜻함을 또 다른 느낌으로 받으니까, 너무 좋았다. 난 나 때문에 연습실에 가는데, 어찌 보면 별거 아닌 일일 수도 있는데 그걸 다들 고맙다고 해 주시니까, 그렇게 다들 전체를 생각해 주시니까 나 또한 전체를 생각하게 된다. 그전에도 에 대한 애착이 있었지만, 그걸로 인해 애착이 증폭되었다고나 할까? 굉장히 끈끈해진 것 같다. Q. 엠티에도 다녀왔다고. 양평으로 1박 2일 갔었는데 정말 재밌었다.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고. (웃음) 한 사람이 눈을 가리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둥글게 서서 박수 소리로 자신들이 어디 있는지를 알려주는데, 누구라도 다른 사람을 먼저 치면 이기는 거다. 일종의 배우 트레이닝이라고 하더라. 주변 사람들은 자기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고 눈을 가린 사람은 소리에만 집중하면서 그들을 찾고. 그러면서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든다. 또 2층이 굉장히 컴컴했는데 거기에 누가 뭘 숨기고 오면 다른 사람이 찾아와야 하는 게임도 했다. 우리들끼리 사진도 찍고 그걸 뮤직비디오처럼 편집해서 공유도 하고, 정말 재미있었다. (웃음) Q. 과거 출연했던 과 은 슈퍼주니어 려욱의 이미지가 많이 담겨 있는 역할이라는 느낌이 컸는데, 의 순호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예전 작품에선 다 10대 역할이었는데, 할 수 있을 때 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30대가 되어서 10대 역할을 할 수는 없으니까. 또 영화(에서 9대1 가르마로 화제가 되기도 한 학생부회장 려욱 역)에도 출연했었는데 개성있는 역할에 일부러 욕심을 낸 적은 없지만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는데' 하는 마음은 있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이나 또래 배우들을 보면, 계속해서 성숙한 역할만 하려는 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내 이미지에서 굳이 탈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간 보여주지 않은 내 안의 모습이 많고, 그래서 순호를 했는데 너무 좋다. 순호 캐릭터가 분명 내 안에도 있다. Q. 순호 캐릭터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보자면.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순호가 대사도 적고 할 게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연기에 대해 잘 몰랐으니 순호를 좀 가볍게 봤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누구보다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사람이 순호다. 순호로 인해 극을 끌고 가는 힘, 전체 공연의 색채감이 생긴다. 거기서 반성을 많이 했다. 뮤지컬 뿐 아니라 다른 연기나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나의 생각을 많이 바꿔 놓게 한 계기가 순호다. 또 관객으로서 다른 작품들을 보다 보면 배우가 울어서 관객이 우는 경우도 있고, 배우는 분명 웃고 있는데 관객이 우는 경우도 있다. 를 하면서 내가 먼저 울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관객들이 날 보고 '잘 우네' 이런 느낌은 절대 주지 말자, 내가 진정성 있게 연기를 하면 그걸 보고 감동해 우는 관객도, 또 다른 생각을 하는 관객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이기 위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내가 그 속에 빠져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Q. 개인적으로 꼽는 의 명장면은? 내게 여신님은 엄마다. 그래서 엄마가 이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 것도 있다. 엄마가 갱년기 우울증을 겪으시면서 말수가 많이 줄어드셨다. 라디오 디제이도 10시부터 12시까지 엄마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한다. 자식이 나 하나인데 집에 잘 없으니 많이 적적하실 것 같다. 또 뮤지컬이라는 문화생활도 하셨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들 때문이면 더 쉽게 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창섭과 엄마와 함께 하는 장면을 좋아한다. 첫 런쓰루 연습에서 (진)선규 형이랑 (이)지숙 누나가 하셨는데 그 장면을 보고 내가 울고 있더라. 공연 때도 울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Q. 흥얼거리게 되는 넘버는? 의외로 '장군님이 살아계셔'도 굉장히 좋아한다. 노래를 쭉 틀어놓고 샤워를 한다든가 그러면 어느새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일부러 가사를 외운 것도 아니고, 그 장면을 연습한 것도 아닌데. (웃음) 나도 그런 역 할 수 있는데. (웃음) 영범이나 석구처럼 까불까불한, 그런 캐릭터도 굉장히 매력 있는 것 같다. Q. 연습 과정이 궁금하다. 순호는 노래를 기교적으로 잘하는 것 보다 연기로 그의 해맑은 면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연습 초반엔 '가수 려욱'을 덜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다. '그대가 보시기에'를 부르는데 바이브레이션을 막 쓰니까. (웃음) 연출님도 "넌 가수지만 그렇게 보여지면 안 된다, 그런 면은 마지막 '보여주세요'에서 터트려라, '악몽에게 빌어'도 굉장히 처절한 장면이나 가수가 콘서트에서 하듯 하면 안 된다, 음이 나간다 해도 연기에 충실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굉장히 섬세하게 지도를 받았다. 과거 뮤지컬 때와는 다른 연습을 했던 것 같다. 전의 경우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의 연습이었다. 나 역시 약간 연약한 면이 있는데, 공연 연습하면서 슈퍼주니어로서 항상 세고 멋있어 보여야 한다는 그간의 부담감에서 조금 멀어진 것 같다. 기존 팬들도 분명 려욱이나 다른 려욱 같다고 이야기를 해 주신다. 또 연출님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런데 초반 한 달 동안은 계속 단점만 말씀하셨다. 그래서 연출님이 날 싫어하는 줄 알았다. 원래 눈물이 많지 않은데 연출님과 이야기하고 나면 맨날 울었다. 이야기하면서도 울고. (웃음) 연출님이 굉장히 소녀 같고 순수하신 분인데, 그때는 성우한테만 가서 예뻐해 주고 나한테는 안 그러시니까. (웃음) 아니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아마 그땐 나에 대한 믿음이 많이 없으셨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내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지금 내 상황이 그러니까. 나중엔 날 많이 끌어내려고 그러셨다는 걸 알았다. 스스로를 놓아야 한다고. 연출님이 정말 고맙다. Q. 이렇게 힘들게 뮤지컬을 왜 계속 하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노래하는 게 굉장히 좋고, 노래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가수로서 노래하는 4분도 무대 연기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게 뮤지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뮤지컬을 통해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겐 중요하다. 슈퍼주니어가 아닌 또 다른 리그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좋고 내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도 정말 좋다. 뮤지컬이라는 장르 뿐 아니라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가고 그들과 만난다는 게 너무나 좋다. 그들은 날 아이돌로 보지 않고 그냥 뮤지컬 배우로 봐줘서 또 너무 고맙다. 사실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다. 다른 뮤지컬 팬들이나 배우들이 나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당연히 할 수 있는 거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 명, 한 명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이다. 분명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에 대한 대가는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역을 탐내고 억지로 주역을 맡아 그걸 잘 못하면서까지 뮤지컬을 하진 않을 거다. 분명히 잘 할 수 있고, 노력하면 되는 것에 한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다. Q. 다른 슈퍼주니어 멤버들도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다. 특히 규현이와 여행도 같이 많이 다니는데, 그럴 때도 항상 이야기 한다. 우리가 슈퍼주니어지만 서로 욕 먹지 않게 우리 리그 안에서 잘하자, 가수이지만 뮤지컬을 할 땐 그때 만큼은 뮤지컬 배우로 잘 하자, 하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 Q.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너무나 무지했다는 걸 스스로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들이 너무나 많고 좋은 작품이나 빛을 많이 보지 못하는 작품들도 많지 않은가. 그런 것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 나 역시 그럴 때가 있었지만 이제 뮤지컬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같이 출연하는 배우분들 공연이나 후배 가수들이 하는 뮤지컬도 많이 보러 다닌다. 한 편씩 보기 시작하니까 하나하나 쌓이고, 그러다 보니 내가 대학로에 살고 있더라. (웃음) Q. 최근에 본 것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아본다면? 굉장히 웃기더라. (웃음) 를 같이 하는 순원이 형이 출연하고 있고, 또 거기 출연 중인 (박)훈이 형과는 을 같이 하기도 했다. 내가 뮤지컬을 세 편 밖에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로에 있으면 아는 사람을 만나고, 어디선가 날 보고 '너 그렇게 걸어 다녀도 돼?'라고 문자도 온다. 아, 내가 헛되이 살지 않았구나, 싶다. (웃음) Q. 다음에 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아둔 것이 있나? 다음 작품도 가 되지 않을까? 재균이, 성우, 성민이 형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지만, 4연을 하게 된다면 예전 순호들을 다 만나보고 싶다. 그래서 각자 순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공유해 보고 싶다. 내 이미지가 순호에 최적화되었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는데 그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미지만이 아닌 연기를 통해 순호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순호를 했던 배우들이 다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진짜 순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사실, 뮤지컬 매력에 한번 맛이 들면 쉽게 못 빠져 나온다. 그런데 정말 겉핥기 식으로 하면 어느 순간 들통나는 게 뮤지컬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 후배들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오디션도 보고 싶고 여러가지 길을 많이 열어 놓고 싶다. 관객들도 선입견을 크게 갖지 않으셨으면 한다. 나 역시 아이돌 뮤지컬을 보고 실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 명, 한 명 바꿔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중심에 슈퍼주니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Q. 끝으로 려욱에게 란? 나에게 나를 만나게 해 주고 순호라는 친구를 만나게 해 준 좋은 작품! 9년 간 활동하면서 그동안 많은 것들을 가득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구멍이 숭숭 나서 많은 것들이 빠져나가고 있더라. 그걸 메워주는, 내게 힘이 되는 힐링 뮤지컬이 다. 캐스트를 굳이 따지지 않고 작품만 보고 언제든 찾아와도 좋은 작품이다. 순호들도 저마다 개성이 있지만 크게는 한 줄기로 가고 있다. 캐스트에 대해 아무 의심 없이 와 주시면 좋겠다. 그렇지만 내가 할 때 와주시면 더 좋고. (웃음) 농담이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26 / 조회 30,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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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10년, 공연 콘서트 개척한 이석준
특이하게 남들 다 쉬는 월요일에 볼 수 있는 공연, 우리나라 월요 공연의 대표선수 (이하 이야기쇼)가 10주년을 맞았다. 추운 겨울 꽃 한송이 들고 배우를 기다리던 한 소녀의 사연에서 시작된 이야기쇼는 2004년 4월, 1회 공연을 시작으로 팬들에게 공언했던 100회의 약속을 지켰고, 3년 동안 기약 없이 떠나 있었지만 이야기쇼를 사랑하는 팬들과 배우들 덕분에 시즌 2로 다시 돌아왔다. 시즌 2에서는 기부 공연과 게스트 비공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이야기쇼는 "누가 나오는냐에 상관없이" 늘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 주고싶다는 그의 순수한 바람은 어느덧 대학로의 새로운 공연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야기쇼를 통해 앞으로 또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야기쇼의 호스트 이석준을 만났다. Q. 처음 100회를 목표로 시작했던 이야기쇼가 10주년이 됐다. 기분이 어떤가.아직 십 년이란 게 실감이 안 난다. 정확히 말하면 탄생이 10년이 된 거고 실제 한 기간으로 따지면 7년 정도 됐다. 시즌 1 끝나고, 중간에 3년 정도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첫 시작이 아주 멀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상하게 한 열 달 정도의 느낌밖에 안 든다. “우리가 벌써 십 년이나 됐어, 내가 벌써 열 살이나 먹은거야” 그런 거에 대한 개인적인 충격은 있지만 특별히 감회가 새롭거나 하진 않다. 다만 10년을 회상하니, 특히 초반에 힘들었던 때가 떠오른다. Q.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이 들었나?오프라인에서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다른 어디에도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하는 데가 없었다. 배우를 모셔놓고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인기 있는 배우들이 아니면 관객들이 차지 않았다. 어찌 보면 요즘 공연과 비슷했다. 그래서 공연을 어떤 식으로 100회까지 이끌어 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Q. 처음에 100회를 예고하고 공연을 시작했다고.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다. 100석 공연장에서 시작했는데 팬들이 백 명 있는 뮤지컬 배우가 백 명은 있을 것이다. 백 명의 배우면 100회를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일주일에 한 번씩 해서, 2년 있다가 화려하게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웃음) 하지만 월요일 저녁 8시, 팬들이 회사 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홍대로 끌어드릴 수 있는 인기 많은 뮤지컬 배우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Q. 지금은 익숙한 형태지만, 뮤지컬과 토크쇼를 결합한 공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을 할 때, 추운 겨울날 소녀 팬이 장미꽃을 들고 공연장 앞에 서 있는 것을 봤다. 좋아하는 배우를 기다리고 있던 소녀였는데, 그 배우 나오자 장미꽃을 수줍게 건네면서 “공연 잘 봤습니다”만 하고 그냥 가더라. 그때 그 소녀의 뒷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그 당시만 해도 뮤지컬 배우들은 인터뷰할 데가 거의 없었다. 가수나 연예인처럼 TV에 나가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 팬들은 그저 그렇게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배우와 팬들의 중간 고리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싶었던 차, 공연할 때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관객과의 대화 대신 베르테르 콘서트를 했었다. 내가 사회를 보고 배우와 앙상블이 새로운 노래와 춤 연습하면서 특별 콘서트를 열였는데,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가 지금은 아내가 된 추상미씨와 어느 날 공연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지하에 극장이 비어 있었다. ‘여기서 토크쇼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Q. 처음 스태프로 모았던 작가, 음악감독, 섭외 담당 등 다들 아마추어였다고 하는데.주변에 있는 뮤지컬 팬들로 스태프를 모았다. 프로를 원하지 않았던 건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야기쇼를 재미있게 만들 수 없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찍는 팬에게는 공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고, 팬 카페에서 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던지는 친구에게는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를 시켰다. 섭외는 만나면 인사를 잘하는 친구에게 맡겼다. 그런 식으로 다들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신나서 했다. 아직도 이야기쇼는 그 스텝 그대로 가고 있고, 거기에 전문가들이 더 합류했다. 십 년 동안 함께 해 준 그들에게는 평생 빚을 못 갚을 것 같다. 고생만 시켜 미안하고 너무 고맙다. Q. 시즌 1를 더듬어 본다면, 어떤 때가 특별히 기억나나?아무래도 맨 처음 생각이 많이 난다. 처음에 돈은 없고 무대는 만들어야 했기에 목공소에 가서 나무를 서서 망치질해서 뚝딱뚝딱 무대를 만들고 거기에 흰색과 검은색의 시트지를 붙여서 피아노 건반을 만들었다. 카페 의자를 끌어다 관객용 의자로 쓰고 추상미씨 집에 있는 천을 가져다가 테이블보로 쓰고 다 가내 수공업이었다. 그때만 해도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보니 첫 회부터 3회정도 까지는 매진이었다. 첫 회에 지금도 제일 친한 이건명씨를 불러서 웃긴 에피소드로 도배를 했다. 정해진 형식 없이 웃다가 노래하다 자유롭게 했다. 2회 때는 같이 공연했던 김다현, 김수용, 엄기준 불러서 했고, 그렇게 조금씩 발을 넓혀갔고 적응이 되면서 모르는 사람들도 섭외를 했다. 그때만해도 그렇게 발이 넓지 않았고 조연시절이라, 나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친한 사람들을 거쳐 거쳐 연락을 했다. 재미있게도 배우 섭외는 지금보다 그때가 쉬웠다. 그때만 해도 조승우 빼고는 뮤지컬 배우가 연예인이 된 사람이 없었다. 직접 그들에게 얘기할 수 있었고 호소할 수 있었다. 지금 매니저도 많고 거쳐야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50회를 지나니 마이너스가 엄청 났다. 그래서 1년 뒤에 접으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스태프들이 우리 이렇게 그만두지 말자, 약속은 지키자라고 똘똘 뭉쳤다. 기획공연을 만들고, 유명배우를 섭외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이야기쇼 자체의 인지도가 점점 좋아졌다. 1회를 하고 4년이 지나서 100회를 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이야기쇼를 관객들과 좋은 배우 덕분에 매진이 됐다. 100회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Q. 시즌 2는 원래 돌아올 계획은 없었는데, 어떤 결심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나?시즌 1이 끝난 후, 가는 곳마다 계속 이야기쇼 이야기가 나왔다. 팬들도 언제 다시 하냐고 물어보고, 어떤 후배들은 이야기쇼 영상보고 배우를 결심했다, 거기 나가고 싶었는데 못 나갔다고 한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렇게 주변에서 계속 요청이 왔다. 다시 하기로 결심했을 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이야기쇼 밖에 없으니, 이왕 하는 것이니 능력을 헛되이 쓰지 말자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시즌 2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공연장에 가두지 말고 이웃에게 돌리자. 그리고 유명 게스트와 티켓 파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과 배우를 소개하자.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는 비공개로 가는 걸로 했다. 이야기쇼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을 믿었다. 그리고 홍보수단이 많은 라이센스 공연은 다루지 말고 창작 작품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Q. 게스트가 당일 공개임에도 소문이 많이 난다. 섭외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가?나와 스태프들이 커피숍을 전전하며 주1-2회정도 모여 회의를 하고, 3개월 전에 미리 라인업을 짠다. 물론 내 입김이 많이 들어가긴 한다. (웃음) 대본을 미리 받아서 작품도 검토하고, 인물이랑 작품을 병행하면서 하는데 요즘은 자꾸 소문이 나서,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미리 말하지 않고 출연이 확정된 결정적인 순간에 마지막에 작가를 투입 시킨다. 그런데도 그게 풀린다. 나도 미치겠다. 내 동선까지 파악하는 것 같다. 회의할 때 우리끼리 남자 배우는 무조건 홍광호로, 작품은 무조건 미스사이공이라고 말한다. (웃음) Q. 사회자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유쾌하게 현장을 만드는 노하우는 무엇인가?나는 호스트로 있을 때 말이 많다. 그리고 궁금증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관객들을 대신해서 관객들의 눈으로 그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주 안다는 것이다. 관객의 입장으로 생각하니 관객이 생각하는 것이랑 내가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 그래서 관객들이 재미있어 한다. 호스트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게스트를 놀려서 재미는 줄 수 있지만 자존감은 절대 무너뜨리면 안 된다. 나의 진행스타일은 관객에게는 반말로 하고 게스트에겐 존댓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관객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객과 내가 한마음으로 게스트에게 질문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Q. 이야기쇼의 매력이라면 아직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한 신인 배우와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일텐데. 시즌 1때 신인으로 출연했던 조정석은 이제 스타배우로 크게 성장했다.이야기쇼가 잘 했던 건 사람과 작품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스타 배우가 됐지만 그들의 작은 시작을 우리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이때부터 이 배우를 사랑했어” 그리고 시즌 2때 모비딕;팀의 경우는 관객의 반응이 엄청났다. 실제 티켓 판매에도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 Q. 오랫동안 이야기쇼가 롱런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동안 이야기쇼의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고 더 솔직히 말하면 뮤지컬계의 인프라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엄청나게 높아졌다. 그리고 예전에는 배우는 좋지만, 좋은 작품은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배우들, 작품들, 제작진 등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소스들이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우리가 소개를 놓친 적도 많다.Q. 최근에는 이야기쇼와 비슷한 뮤지컬 토크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 스텝들이 가지고 있는 십 년 노하우를 절대 이길 수가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색다르게 가야겠지. 이야기쇼는 말 그대로 이야기쇼일 뿐이다. 우리는 늘 해오던 대로 할 것이다. Q. 다음 주에 열리는 10주년 공연은 공연장도 전과 달리 대형이며, 출연자수도 많다. 어떤 공연을 보여줄 것인가? 아마 가장 이야기쇼스러운 공연이 될 것이다. 이야기쇼에서 이슈가 됐던 열 개의 테마를 가지고 팀을 구성했다. 가장 의미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미있는 노래를 부른다. 말을 줄이고 대신 출연한 게스트와 이야기쇼의 신념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Q.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야기쇼. 10주년을 넘어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쇼를 꿈꾸는가? 이야기쇼를 뮤지컬계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다. 무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얼마 전에 했던 연극 특집이 그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문화는 이해와 공부, 그리고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그게 빠지면 문화를 즐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연은 한번 보고 즐기면 되지 그게 뭐가 중요하냐 반문할 수 있지만, 이해하고 가서 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공연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은 관객들의 권리이다. 이야기쇼를 통해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고, 관객이 소비자로서만이 아니라 극의 생산자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해주면 좋겠다. 공연은 배우와 제작진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도 현장에서 같이 만들어가는 거다. 그것을 보여주고 일깨워주고 즐거움을 찾아주고 싶은 게 이야기쇼의 목표다. Q. 마지막으로 이야기쇼를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야기쇼는 관객과 게스트 모두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언제나 관객들이 와서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그 사랑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제공
2014.05.23 / 조회 19,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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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여우들] “꾸밈없이 솔직한 연기가 좋아”<글루미데이> 곽선영
무대 위 빛나는 여배우를 소개하는 [반짝반짝 여우들]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은 바로 뮤지컬 의 곽선영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와의 인터뷰가 엄청나게 드라마틱하거나, 귀가 쫑긋 설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데뷔 후 큰 부침 없이 착실하게 활동을 이어온 배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긋나긋 차분한 말투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을수록, 앞에 앉은 이 여배우의 존재가 새삼 신비롭게 느껴졌다. 에서 요염한 자태로 무대를 장악하고 “나는 찰나에 사는 사람이야”라고 노래하던 ‘윤심덕’과 그녀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의아하고 신기해서다. 어떻게 그토록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말이다. 대학시절,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수업만 듣던 연극영화과 학생 곽선영은 우연한 계기로 생각지도 못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졸업을 앞두고 처음으로 지원한 서류전형에서 담당자의 실수로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고, 그렇게 보게 된 면접에서 당당히 배역을 따낸 것이다. 이후 8여년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그녀는 올해도 의 윤심덕에서 의 ‘한지은’으로 바삐 변신한다. 장차 연극·영화로 무대를 넓히고 싶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회사를 통해서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 읽어볼래? 하고 대본을 주셨는데, 후루룩 한번 읽고 나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한 실제 사건을 다뤘다는 것도 매력적이었고, 창작 초연이라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또 내가 지금까지 했던 역할과도 색깔이 확 달라서 고민 없이 바로 결정했다. 연출님을 비롯한 창작진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예전에 함께 작품을 했던 분들이 모여있었거든. 처음 대본을 읽고 윤심덕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그려졌나. 일단 관객의 입장에서 대본을 봤을 때, 시대를 잘못 타고난 안타까운 여성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지금 세상에 태어났다면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었을 텐데, 시대를 잘못 타고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나.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컸다. 멋지기도 했고.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그렇게 당찬 결정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본인과 윤심덕이 많이 다른가. 나와는 다르다. 굳이 같은 점을 꼽는다면….윤심덕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진실한 사랑은 김우진 한 명뿐이었다. 윤심덕을 가리켜 자유연애주의자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다른 사람의 시각이고 사실 그녀는 한 사람만 바라보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나도 같다(웃음). 그것 말고는 비슷한 점이 없는 것 같다. ‘도쿄찬가’ 등을 부를 때의 디테일한 표정, 손짓이 인상적이었다. 대본을 받으면 어떻게 작품을 분석하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나. 뭔가를 계산하거나 만들어낸다기 보다 먼저 그 인물에 대한 분석작업을 한다. 실존 인물이니까 관련 자료도 굉장히 많았다. 그런 것들을 쌓아가다 보면 런쓰루 리허설을 할 때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그런 표현이 나올 때가 있다. 나도 신기하다(웃음). 그러면 연출님이 그 때 나온 것들 중 좋은 것은 고정시켜주시고, 별로인 것은 쳐내주신다. 그렇게 해서 정해진 것을 무대 위에서 하게 되는 거다. 윤심덕의 넘버 중에서는 어떤 곡이 제일 좋은가. ‘난 그런 사랑을 원해’가 제일 좋다. 심덕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노래인 것 같다. 겉보기에는 심덕이 문란해 보일 수도 있고 자유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 여자는 흔들림 없는 진실한 사랑을 하고 있고, 단지 죽느냐 사느냐 보다는 어떻게 죽느냐, 어떻게 사느냐를 고민하는 여자다. 그런 것들이 이 노래를 통해 모두 다 나타난다. 가사 “난 찰나에 사는 사람이야”라는 메시지가 있지 않나. 윤심덕의 사상, 사랑 등 모든 것이 담겨 있어서 그 곡이 제일 좋다. 다음 작품 에서는 한지은을 맡았다. 동명의 드라마가 인기였는데, 뮤지컬 만의 매력은 무엇이 될까. 앙상블들이 춤과 노래를 통해서 시간의 흐름, 이영재와 한지은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아주 빠르게 보여준다. 원작 만화와 드라마의 내용을 두 시간 반 안에 모두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니까. 그런 연기자들의 기지, 장면의 흐름이 뮤지컬만의 특징인 것 같다. 이렇게 기대치를 높여놓으면 큰일나겠는데(웃음). 학창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하다. 중학교 때는 가수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였다. 노래를 잘 하는 건 아니었는데, 노래하는 것을 되게 좋아했다. 그래서 가수 오디션을 엄청 많이 보러 다녔다. 가요제도 나가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밴드부가 있으면 밴드부에 가입하려고 했는데, 연극반이 있더라. 그래서 연극반에 들어가 연극을 해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다. 그래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극영화과에 가기로 했다. 연극의 어떤 점이 그렇게 재미있었나. 대본을 받아서 읽는 것부터 재미있었다. 대화체로 써있는 글이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그리고 그것을 내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도 너무 짜릿했다. 관객들을 앞에 두고 다른 인물로 분장해서 조명을 받고 연기를 한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너무 좋았다. 얌전한 학생이었을 것 같은데, 무대 위에서 떨리지는 않았나. 그게 참 신기했다. 떨리기보다 빨리 하고 싶어서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대학교 때는 어땠나. 수업이 재미있었겠다. 대학교 때는 정말 학교만 다녔다. 학교, 집, 학교, 집만 오가면서.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다. 연극영화과에는 공연을 직접 연습해서 무대에 올리는 제작실기수업이 있어서 두 세달 동안 밤샘연습을 하는데, 그런 작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뭔가 다른 걸 하고 싶지 않았다. 학교에선 학교 공부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렇게 학교를 다니다 졸업 전 한 학기를 남겨두고 여름방학이 되니까 좀 불안해졌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학교 수업이 한 학기밖에 안 남았는데 난 이제 뭘 해야 하나 싶더라. 그래서 선배들한테 물어봐서 ‘OTR’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됐고, 그곳에서 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오디션에 응시한 작품이 였던 거지. 당시 담당자가 실수로 돌린 합격통보전화 덕분에 면접을 봤다고 들었다. 운명적으로 뮤지컬을 하게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겠다. 나는 운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는 더 심했고. 정해진 틀 안에서 정해진 대로만 살아간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뭔가 거스름 없이 자연스럽게 일이 진행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이게 운명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학교 때 연극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긴 했지만, 뮤지컬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웃음). 물론 뮤지컬도 너무 재미있고 좋지만 그건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냥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거든. 이게 운명일까(웃음). 그렇게 로 데뷔한 이후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각별히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 로 데뷔하고 나서 바로 하게 된 작품인데, 경력도 없는 신인인 내게 너무나 좋은 배역을 주셔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창작 초연작이다 보니 만드는 과정에서 고생을 엄청 많이 했다(웃음). 원작이 여섯 권짜리 만화책인데 그걸 줄이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거든. 물론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박근형 선생님이 연출을 맡으셔서 작품이 잘 만들어질 수 있었지만, 나는 뭘 잘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과정이 참 어렵고 힘들고 정신 없었다. 내게 주어진 배역에 대한 노래·연기공부만 해도 벅찼을 시기에 작품전체에 대한 회의를 같이 하고 아이디어를 내야 했으니까. 물론 힘든 만큼 많이 배우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주로 뭘 하나. 난 진짜 재미가 없다(웃음). 연습이 없을 때는 주로 친구들을 만나거나 책을 본다. 장르에 상관없이 서점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서 간략한 소개글을 보고 읽고 싶은 것을 다 주문한다. 그러다 보면 다섯 권씩 배달시킬 때도 있고. 그러면 그걸 쌓아놓고 계속 보는 거다. 안 읽힐 때는 두 달에 한 두 권 보기도 하지만, 잘 읽힐 때는 한 달에 세 권씩 보기도 하고. 5~10년 후 대략적으로 그리고 있는 모습이 있나. 10년 이후면 40대인데, 그 때는 영화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좀 더 이후에는 강단에 서 있었으면 좋겠고. 물론 그 전에는 한 사람의 아내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1번이다. 아이도 낳고 싶고(웃음). 연극 무대에서도 보고 싶다. 연극도 정말 해보고 싶다. 최근에 한 작품에 출연할 뻔하다 일정이 겹쳐서 결국 못 하게 됐는데, 꼭 해보고 싶다. 어쨌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으니까. 노래와 음악의 도움 없이 온전히 연기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장르라서 나에겐 엄청난 공부가 될 것 같다. 기회가 오겠지?(웃음)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글쎄…연기란 어쨌든 꾸밈없이 솔직히 해야 하는 것 같다. 관객으로 하여금 내가 하는 행동과 대사, 모든 것들을 믿게 만드는 것이 연기인 것 같다. 관객들이 “저건 가짜 같은데?” 라거나 “저 상황에서 왜 저렇게 행동하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분명 뭔가 연기에 꾸밈이 있었거나 잘못된 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선 화가 났으니까 이렇게 소리를 질러야지 하고 계산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이 사람이라면 이렇게 되겠구나 하고 그의 갈등, 아픔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소리를 지르고 언성을 높이는 그런 것이 연기인 것 같다. 물론 분석도 많이 해야 하고. 그렇게 분석한 것들이 많이 쌓이면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그런 솔직한 표현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렵다(웃음). 곽선영, 하면 어떤 말이 떠오르는 배우가 되고 싶나. 연기 잘 하는 배우. 연기만큼은 믿고 볼 수 있는, 저 배우 참 연기 편하게 잘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내공을 더 쌓아야겠지만. 배우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4.09 / 조회 15,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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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데이> 이것은 단순한 정사(情死)가 아니다
신선하고 매끄럽다. 근래 보기 드문 잘 다듬어진 창작극임이 분명하다. 미스터리와 멜로가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극, 뮤지컬 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로 기록되고 있는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을 주인공으로, 1926년 8월 이들이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관부연락선에서 동반 투신 자살했다'는 사건에서 의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들이 왜 생의 범위에서 스스로 벗어났는지, 어찌하여 그러한 선택에 이르게 되었는지, 이 사건은 부농의 아들이자 처자식을 거느린 유부남과 여전히 보수적인 사회 속에서 끊이지 않고 구설수가 따랐던 매력적인 신여성의 단순한 정사(情死)에서 그치는 일이 아닐 것이라며 또 다른 이야기의 출구를 열어놓는 것, 그것이 이다. 그 또 다른 출구의 열쇠는 '사내'이다. 어디에서 왔으며 어떠한 목적을 지닌 사람인지 알 수 없는 가상의 인물인 사내는 김우진과 윤심덕 주변을 맴돈다. 두 인물을 만나게 하고 또 헤어지게도 하며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만들고 그 안에 이들을 끌어드리는 베일에 싸인 존재. 사내라는 단 한 명의 인물로 대단히 세련된 상상의 결을 만들어 내고 있음이 놀랍다. 단지 이 사내가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 헛갈리게 만드는 모호한 후반부의 정리가 관객들에게 호기심과 혼란을 모두 가져오게 만든다는 아쉬움은 있다. 크기에 욕심을 내지 않고 중심의 밀도를 높인 것이 무엇보다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김우진과 윤심덕이 동반자살하기 5시간 전부터의 모습을 시간의 역순으로 펼쳐내는 정확하고 밀도 높은 설정을 바탕으로, 이들의 더 먼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영리한 변주가 오로지 하나의 무대 세트에서 펼쳐진다. 요란한 무대 변환과 현란한 조명 대신 관부연락선으로 차려진 세트의 앞과 뒤, 1층과 2층을 균형 있게 쓰고 있으며, 시종일관 어두운 기운을 바탕으로 빛의 조도만을 조정한 조명은 작품의 분위기를 '글루미'하게 통일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 윤심덕이 부른 노래 '사의 찬미'는 가사의 내용이 작품과 잘 맞아 떨어짐과 동시에 매끄럽게 편곡되어 의 테마곡으로 자리를 잘 잡고 있다. '됴쿄찬가', '이 세상엔 없는 곳' 등의 넘버들은 한번 들으면 리듬을 흥얼거리게 하는 맛이 있으며 극의 상황, 인물의 캐릭터를 잘 드러냄과 더불어 극의 분위기를 십분 살리며 뮤지컬 넘버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이다. 남자 캐릭터가 점령한 요즘의 공연 무대에서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공연을 많이 접한 애호가들에겐 새롭고도 반가운 일일 것이다. 지난해부터 에 출연 중인 곽선영은 자유와 사랑, 그리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세상을 갈망하는 윤심덕의 매력을 독특한 억양과 맛깔진 호흡의 노래로 제대로 발산 중이다. 역시 함께 호흡을 맞춰 온 김우진 역의 김경수도 안정적인 성량과 연기력을 지닌, 주목할 만한 젊은 배우 중 한 명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겠다. 자극적인 것이 모두 다 강렬한 것은 아니다. 강렬한 것이 모두 다 깊은 인상과 여운을 심어주는 것도 아니다. 는 적어도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기는 강렬한 자극임이 분명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3.11 / 조회 16,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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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죽음의 유혹, 앵콜무대 오른 <글루미데이>
지난해 여름 첫 무대에 올라 매혹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창작뮤지컬 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지난 달 말일 개막한 의 제작진은 6일 이 작품의 주요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현해탄을 건너던 배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극작가 김우진과 당대의 유명 성악가였던 윤심덕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사람이 함께 몸을 던진 1926년 8월 4일을 기점으로 그들의 첫만남과 정체 불명의 인물인 '사내'와의 관계 등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윤심덕이 죽기 전 남긴 노래 '사의 찬미'를 주요 테마로 한 이 작품은 생과 사의 경계에 선 남녀의 위태로운 심리를 섬세하게 조명한다. (위 왼쪽부터)임병근, 정민 (아래) 임강희이번 공연에서는 일부 장면과 신곡 3개가 추가됐다. 작/연출을 맡은 성종완은 이에 대해 "김우진과 윤심덕이 만나기까지의 중간과정, 두 사람과 사내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계기 등이 빠져있어서 그 부분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겸 연출가로서 활동해온 성종완은 그간 연극 등에 출연했으며, 을 연출한 바 있다. 성종완은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생의 끝자락에 선 두 남녀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작가로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종반부 두 남녀주인공의 대화 속에 모두 녹아있다고. 그는 "작품을 쓰는 동안 처음에는 김우진의 이야기로, 다음에는 윤심덕의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이것은 '사내'의 러브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내'라는 인물의 심리도 주의 깊게 들여다볼 것을 청했다. (위 왼쪽부터)정민, 곽선영두 번째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도 일부 바뀌었다. 김우진 역의 김경수, 윤심덕 역의 안유진·곽선영, 사내 역의 이규형·정민이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에 서고, 여기에 임병근·임강희·신성민·정문성 등이 합류했다. 새로 합류한 배우들은 모두 "쉽지 않은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곽선영·안유진과 함께 윤심덕 역에 캐스팅된 임강희는 "초연을 보면서 너무 재미있고 개성 강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되게 어려운 작품이라 고전했다. 앞으로도 공연하면서 많이 답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의 임병근과 의 정문성은 김경수와 함께 김우진 역을 맡았다. 임병근은 "극중 장면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다 보니 그 사이를 잇는 것이 힘들었다"고 전했고, 정문성은 "나는 원래 느끼는 대로 다 표현하는 사람인데, 김우진은 나와 반대로 소심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면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등에서 섬약한 인물을 연기해온 신성민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사내'를 맡아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됐다. '사내'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만남을 주선하고 김우진에게 비극적인 결말의 희곡을 쓰라고 강요하는 인물. 처음에는 김우진 역을 맡고 싶었다는 신성민은 "연출님이 각 캐릭터에 대한 자료를 주셨는데 '사내'는 빈 공간이 많아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위 왼쪽부터)김경수, 신성민이날 프레스콜의 사회는 초연에서 김우진을 연기했던 윤희석이 맡았다. 그는 앵콜공연에 참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다음 공연에는 꼭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는 4월 27일까지 대학로 DFC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07 / 조회 13,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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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덕…생명력 강한 여자” 뮤지컬 ‘글루미데이’ 배우 임강희
1926년 8월 5일, 한 연인의 투신자살 사건이 신문의 일면을 장식했다. 투신 장소는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관부연락선. 투신자는 연극이론가 김우진과 대한민국 최초의 성악가 윤심덕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도, 유서도, 시체도 없는 기이한 사건이었다.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이 기묘한 정사(情死) 속에서 시작된 이야기다.배우 임강희는 뮤지컬 ‘글루미데이’에서 윤심덕 역을 맡았다. 불운한 시대의 선구자라 불린 신여성 윤심덕은 갖은 스캔들과 자유로운 행보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청초한 얼굴의 임강희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그녀에게서 팜므파탈 이미지의 윤심덕을 그려보기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월 중순,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의 얼굴은 어딘가 달랐다. 맑은 눈동자, 해사한 웃음도 그대로였건만 무엇이 달라 보였던 것일까. 과감해 보이는 빨간 립스틱 때문인가 잠시 생각했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 감이 왔다. 그녀는 윤심덕을 받아들이는 문턱에서 위태롭고도 도전적으로 맞서고 있었다. 2월 28일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배우 임강희를 만났다. 윤심덕, 생명력 강한 여자- 뮤지컬 ‘글루미데이’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거예요?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성종완 연출님과 예전부터 아는 사이여서 초연 때 초고를 받아봤었어요. 출연하기로 돼 있다가 사정상 못하게 됐었죠. 재연 소식을 듣고선 하고 싶다고 먼저 전화를 했어요. -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는지.초연을 봤었어요. 대본도 매력 있었고, 윤심덕이란 인물이 여태까지 제가 했던 역할의 이미지와 달라서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원래는 청순한 역할을 많이 했었어요. 작년에 음악극 ‘오이디푸스’를 하면서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적인 것에 대한 욕심도 점점 많아졌고요. 뮤지컬 ‘글루미데이’가 그런 점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았어요. 대본에도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대본 그 자체로 완성돼 있는 것이 있고, 대본 사이사이를 배우의 매력으로 채워나가야 하는 작품도 있고요.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후자였어요. 배우의 매력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대본이어서 욕심을 냈죠. 근데 힘드네요.(웃음) -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음악극 ‘오이디푸스’에서 ‘이오카스테’ 역을 맡아 큰 변신을 시도했었어요. 악을 쓰는 연기도 많았잖아요. 일종의 ‘내려놓음’ 같은 것이 느껴졌었는데.극단 ‘죽도록 달린다’(이하 죽달)에 가면 내려놓게 돼 있어요.(웃음) ‘죽달’과 작업하면서 정말정말 재미있었어요. 힘들다는 배우도 많은데 저는 정말 즐거웠어요. 육성을 많이 쓰는 작품이라 목도 몇 번 갔었어요. 한 번도 목소리 톤을 거칠게 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얻었고, 연기적인 욕심도 많이 강해졌어요.- 전작들에서는 노래에 중점을 두시는 편이었나요?전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연기 전공이 아니어서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어요. 음악극 ‘오이디푸스’와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를 하면서 배우에게 연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죠.- 뮤지컬 ‘남한산성’의 ‘남씨’, ‘인당수 사랑가’의 ‘춘향’ 등 주로 청초한 역할을 많이 맡아왔었어요.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윤심덕은 그동안의 캐릭터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잖아요. 두 남자를 뒤흔드는 치명적인 역할인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했는지 궁금해요.윤심덕이 ‘국내 최초 오페라 가수’잖아요. 막연하게 멋있다고만 생각했었어요. 환상을 갖고 있었죠. 작품을 하기 전에 책을 찾아봤어요.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책을 두 장 넘기자마자 연출님께 문자를 보냈어요. ‘이렇게 멋진 여자를 연기할 수 있다니 난 정말 행복해’라고요. 여배우라면 한 번 꿈꿔볼 만한 역할인 것 같아요. 겉으로 섹시한 팜므파탈이 아니라 자기 생각이 정확하고, 꿈꾸는 이상이 있는 팜므파탈이거든요. 그 점이 굉장히 섹시한 것 같아요. 윤심덕은 자유분방함에서 나오는 생명력이 강한 여자예요. 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정당화할 수 있는 사람이죠. 이 작품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모두 윤심덕이 살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고요. 윤심덕, 박차고 나가야 한다- 뮤지컬 ‘글루미데이’를 하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윤심덕이란 배역의 기에 눌린 상태예요. 그게 가장 큰 문제 같아요. 박차고 나가면 문이 열릴 것 같은데, 막상 쉽지 않네요.(웃음)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음악극 ‘오이디푸스’때도 그랬어요. 아마 극 자체가 주는 중압감에 눌렸던 것 같아요.사실 전 매 작품에 자신이 없어요. 이번 작품이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작품을 해보면 또 정말 힘들어요. 제가 좀 엄살쟁이인가 봐요. '어떻게 하지'하고 매번 불안해하다 보면 결국 어느 순간엔 깨져 있어요. 그 문을 깨기 전까진 우울증 비슷한 게 와요. 원래 성격은 굉장히 발랄한 편인데, 그 기간엔 식욕도 떨어지고 우울해지더라고요. 그런 점을 스스로 즐기는 것 같기도 해요. 그 외에도 어려운 점은 많아요. 담배도 피워야 하고, 섹시해 보여야 하고요. 담배를 처음 피워봤는데 굉장히 메스껍더라고요.(웃음)- 연습은 어때요?아직 전체 런을 돌진 않았어요. 음악이 여태까지 불렀던 노래스타일이 아니어서 걱정스럽긴 해요.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조감독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 언니 노래 잘하는데, 여기 와서 고생한다”고요. 이전 작품들에선 진성을 낸 적이 별로 없었어요. 지금은 진성을 연습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어요. -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해요. ‘글루미’해야 되는데 다들 전혀 ‘글루미’하지 않아요.(웃음) 참여한 사람들 모두 정말 좋은 사람들이에요. 센스 있고요. 요즘 공연하는 친구들을 보면 굉장히 신기한 게 하나 있어요. 저는 하나가 주어지면 바로 해내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고민하고 정리한 뒤에 해보는 타입인데, 요즘 배우들은 바로바로 해내요. 순발력이 정말 좋아요. 그런 점이 놀라웠어요. 그래서인지 연습 분위기도 정말 좋아요. 저는 웃음을 잘 못 참는데 가끔 죽을 것 같아요.(웃음)-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아요. 그냥 웃겨요. (정)문성이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 때 만났었어요. 당시에도 그 친구 때문에 무대에서 웃음이 터진 적이 있었어요. 이번엔 서로 애증 관계를 연기해야 하는데, 가끔 문성이 눈을 보면 장난기가 보일 때가 있어요. 웃음 참는 게 정말 힘들어요. 하지만 역할에 빠져들면 눈빛이 정말 확 변해요. 굉장히 좋은 배우예요. - 작품이 초연 때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굉장히 커요. 연습 때 보면 같은 역할을 맡은 (안)유진 언니와 (곽)선영이, 저 모두 정말 다른 이미지에요. 신기할 정도예요. 그래서 다른 배우가 연습하는 걸 자꾸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께서 그들이 만든 윤심덕을 사랑한 거잖아요. 그런 점을 보면서 저만의 것을 만들려고 해요. 부담은 되지만 똑같은 인물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치명적임’이요. 이만큼 극을 잘 표현하는 말이 없는 것 같아요. 대놓고 섹시하지 않아도 치명적이에요. 얼마 전 이 작품의 소스를 얻고 싶어서 영화 ‘몽상가들’을 봤어요.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나가려는 그들의 사상과 자유분방함, 시대의 흐름, 염세주의적인 분위기가 합쳐져서 굉장히 섹시하더라고요. 이 영화에는 젊은이의 자유로움이 주는 섹시함이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죠. 그런 모순이 주는 야릇한 느낌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뮤지컬 ‘글루미데이’도 그런 느낌이 있어요. 1920년대 암울한 시대상과 젊은이들의 열린 사상이 모순되는 느낌이 치명적이에요. 연습할 때 윤심덕과 김우진에 대해 세세히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이야기할수록 정말 정상적이지 않은 관계더라고요. 서로 애증 관계인데 끝까지 함께하는 것도 그렇고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섹시한 것 같아요. 허구지만 사내라는 인물의 매력도 커요. 그가 주는 미스터리한 느낌도 상상력을 자극하고요. -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듣고 싶어요. 열심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웃음)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요. ‘임강희는 정말 열심히 하더라’, ‘집중력이 좋더라’ 하고요. 칭찬이기도 한데, 칭찬이 아니기도 해요. 물론 무대에선 늘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하려고 해요.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겐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얼마 전 음악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해 주셨어요. ‘너무 열심히 하지 마’, ‘발음 너무 정확하게 하려고 하지 마’, ‘상대방에게 주려고 하지 마’라고요. 이 역은 ‘주는 역’이 아니라 ‘오게 해야 하는 역’이라고 하셨어요. 그 뜻을 아직까지 완벽하게 파악하진 못했어요. 이제까지 주는 역할을 많이 했었거든요. 이런 역이 아마 처음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천천히 ‘열심히’를 빼 나가야 할 것 같아요.(웃음)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02.24 / 조회 1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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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글루미데이>, 더욱 풍성해진 캐스팅 공개
지난해 여름 첫 무대에 올라 어둡고 매혹적인 분위기로 참신한 인상을 남겼던 창작뮤지컬 가 정문성·임병근·임강희·신성민 등 새로운 멤버들의 합류 아래 다시 돌아온다. 성종완이 작/연출을 맡고 김은영이 곡을 쓴 는 1926년 현해탄을 건너던 배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김우진과 윤심덕의 이야기를 상상 속에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당대의 유명 성악가였던 윤심덕이 남긴 '사의 찬미'라는 곡을 주요 테마로 삼아 생과 사의 경계에 선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다. 올해 두 번째 무대에 오르는 에는 초연멤버가 대부분 참여한다. 김경수가 극작가이자 연극 운동가였던 김우진으로, 안유진·곽선영이 매력적인 성악가 윤심덕으로 다시 한번 분하며, 정민과 이규형은 김우진·윤심덕의 주위를 배회하는 신원미상의 사내를 맡아 또 한번 열연을 펼친다. 새로 참여하게 된 배우들도 기대를 모은다. 의 정문성과 의 임병근이 김우진 역을, 의 임강희가 윤심덕 역을 맡아 합류하며, 의 신성민이 사내 역에 캐스팅돼 정민·이규형과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는 오는 2월 28일부터 4월 27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주)네오 제공
2014.01.16 / 조회 13,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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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뭐볼까] 연말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은?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한해 묵은 피로는 쌓여만 간다. 몸과 마음 모두 추워지는 연말, 평소와는 색다른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연말에는 뮤지컬을 보며 한해를 마무리 하는 것은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대학로에서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을 소개한다. 뮤지컬 ‘빨래’와 ‘넌센스 잼보리’는 색깔은 다르지만 웃음과 감동으로 지친 마음을 힐링시켜 준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올 한해 고단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두 가지 색깔의 뮤지컬을 선물한다. 7년 만에 앵콜 공연!유쾌한 코믹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11월 9일부터 12월 29일까지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는 지난 2003년 초연했다. 이후 최대 관객동원을 모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05년에는 충무아트홀 소극장 개관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작품은 뮤지컬 ‘넌센스’와 한 핏줄이다. 이번 공연은 수녀만 등장했던 뮤지컬 ‘넌센스’와 달리 ‘레오 수녀’의 오빠인 ‘버질 트로트’ 신부가 등장해 청일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작품은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가 회복되며 컨트리가수가 된 ‘엠네지아 수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번 공연은 3차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로 구성됐다. ‘버질 신부’ 역에는 이선근, 신명근, 박세욱이 캐스팅됐고 ‘윌헬름 수녀’ 역에는 이진숙, 전재원이 무대에 오른다. ‘엠네지아 수녀’ 역은 강민혜, 박문영이 훌륭히 소화한다. ‘로버트앤 수녀’ 역은 박수화, 박선주가 열연하고 ‘레오 수녀’ 역에는 이민경, 정라영이 함께 한다.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는 쉽게 다루기 힘든 수녀와 신부의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5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배우들이 유쾌하게 무대를 풀어나간다. 이번 무대는 배우들이 펼치는 개인기와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무대로 꾸며져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고단한 삶의 얼룩을 지우다힐링 뮤지컬 ‘빨래’10월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뮤지컬 ‘빨래’는 대학로의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 ‘빨래’는 2005년 초연 후, 약 2,000회 공연하며 전국의 33만 관객을 만났다.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 극본상과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극본, 작사, 작곡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 ‘빨래’는 작년 일본 무대에도 올랐다. 일본의 역사 깊은 극장 ‘미츠코시’에서 최초의 한국작품으로 공연했다. 작품은 당시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일본인들에게 큰 희망과 위로를 주기도 했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의 하늘과 맞닿은 작은 동네를 배경으로 한다. 그 동네에 사는 27살의 ‘서나영’과 이웃집 몽골 청년 ‘솔롱고’이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서나영’과 ‘솔롱고’에게 일어나는 우리 현실과 가까운 이야기들을 토대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불법체류자, 88만 원 세대 등 서울 소시민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서나영’ 역은 곽선영, 김여진, 최주리, 홍지희가 캐스팅됐고 순수한 몽골 청년인 ‘솔롱고’ 역에는 정문성, 김경수, 이준혁, 이규형 등이 함께 한다. 김민음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넌센스컴퍼니, (주)씨에이치수박
2013.12.05 / 조회 9,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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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송용진 등 출연 <나쁜자석> 12월 개막
가까이 다가갈수록 서로를 더욱 밀어내는 슬픈 청춘들의 이야기, 연극 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이 쓴 은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초연된 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인기작으로, 20년에 걸친 네 소년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며 이들의 우정과 아픔을 아련한 감성으로 담아냈다. 올해 이 연극에는 지난해 출연했던 송용진·정문성·이동하·이규형·김대현과 함께 김재범·박정표·김종구가 출연한다. 송용진·김재범이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가졌지만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고든을, 정문성·이동하가 또래 친구들의 대장 역할을 하는 프레이저를, 김종구·김대현이 이성적이고 냉철한 성격의 폴을 연기한다. 겉으로는 무척 쾌활해보이지만 속으로는 깊은 고독을 품은 앨런 역은 박정표와 이규형이 맡았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9살, 19살, 29살 등 나이를 먹으며 변해가는 각 인물들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의 추민주 연출과 드라마 의 조윤정 작곡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 참여했다. 저마다의 외로움을 품은 네 남자의 이야기가 더욱 진한 감성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12월 6일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막을 올린다. (위 왼쪽부터) 송용진, 김재범, 정문성, 이동하(아래 왼쪽부터) 김종구, 김대현, 박정표, 이규형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3.11.07 / 조회 1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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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녀의 유쾌하고 황당한 동거가 시작된다, 3년 만에 돌아온 <트라이앵글>
세 청춘남녀의 황당한 동거생활을 유쾌하게 그려낸 뮤지컬 이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제작진은 11일 이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1974년 일본에서 초연된 을 원작으로 한 은 1970~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팝 가수들의 히트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지난 2010년 최재웅·김승대·안유진 등의 참여 아래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는 김종구·정문성·이규형·최우리·백은혜·김대종·장우수 등이 활약한다. 이들은 이날 '어쩌면' '내가 내가 아냐' 를 비롯해 여섯 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김종구와 정문성·이규형은 에서 유명한 작가를 아버지로 둔 도연을 맡았다. 도연은 아버지와 같은 작가가 되기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이름 없는 작가 지망생일 뿐이다. 김종구가 부른 '어쩌면'은 빨리 등단해 소설가로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도연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또 다른 주인공 영이와 경민이 갑작스럽게 도연의 집으로 들이닥치면서 세 남녀의 기묘한 동거생활이 펼쳐졌다. 가수 지망생이자 터프한 성격의 소유자 경민이 도연의 집에 먼저 찾아오고, 경민을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는 영이까지 합류한다. 경민을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겠다는 영이의 다짐과 도연이 엉뚱발랄한 영이에게 빠져드는 과정이 '전 세계 어디라도' '내가 내가 아냐' 등의 노래로 펼쳐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간 의 조연출을 맡아왔던 손지은이 연출을 맡았다. 손지은 연출은 "원작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한국적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했고, 관객들이 캐릭터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은경 음악감독은 "'all by myself'를 비롯해 지난 공연에서 빠졌던 두 곡을 다시 넣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도 각기 출연소감을 밝혔다. 도연 역의 김종구는 "소심하고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고 자신감도 없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 상상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다며 "진짜 무대 위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무대 분위기가 쳐질 것 같아 캐릭터의 균형을 잡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규형은 도연에 대해 "작가라는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두드러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도연이 글을 쓰는 장면에서 그가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을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정문성은 최근 등의 연극에 출연하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정문성은 "안 하다가 하니까 뮤지컬이 어렵다는 것을 알겠다. 연습하는 동안 힘들었다"며 "앞으로도 뮤지컬을 계속 해야겠다"고 말했다. "색다른 공연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을 만나게 됐다"는 최우리는 영이에 대해 "발랄하고 즐겁지만 아픔도 있는 인물이다. 관객들이 영이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사회를 맡아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김대종은 "1년 반만의 소극장 공연이라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재미있고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은 내년 1월 5일까지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9.12 / 조회 1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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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좇는 세 젊은이의 황당한 동거 <트라이앵글> 공연
꿈을 향해 좌충우돌하는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 이 오는 9월 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작가 지망생, 가수 지망생 두 남자와 스토커를 자처하는 한 여자의 엉뚱한 동거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불안한 현재지만 꿈과 사랑을 키워가는 세 청춘들의 모습이 1970년대, 80년대 팝가수의 히트곡들에 어울려 유쾌하게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1974년 일본에서 초연한 이 원작으로 당시 14년간 장기 공연을 하며 인기몰이를 했으며 2009년에 지금의 이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재공연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10년 최재웅, 김승대, 안유진 주연으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이번 에서는 작가 지망생 도연 역에 등의 김종구와 등에 출연해 온 정문성, 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규형이 트리플 캐스팅 되었다.
또한 가수 지망생 경민 역에 현재 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사해 주고 있는 김대종과 등에 서 온 장우수가 함께 나선다. 경민을 쫓아다니는 영이 역으로 의 최우리와 등의 백은혜가 설 예정이다.
손지은 연출의 데뷔작으로, 등의 신은경 음악감독이 함께 이끄는 뮤지컬 은 9월 6일부터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7.24 / 조회 10,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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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트루웨스트> ‘리’와 함께한 스트레스 해소 현장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려라~ 거친 사막을 질주해 온 자유로운 영혼 ‘리’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아낌없이 도와줄지니! 오늘 만날 배우들은 다부진 체격, 거침없는 입담에 수줍은 섹시함(?)까지 겸비한 연극 의 리 3인방 김종구, 정문성, 장지우. 1라운드 - 온몸으로 부딪힌 무대 이야기 심장을 흥분케 하는 음악소리와 함께 링에 오르듯 무대 위로 뛰어오르는 세 남자는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무대 안팎의 에피소드들을 자발적이고도 충실한 재연과 함께 쏟아내었다. Episode 1) 화장실 플리즈~ 공연 내내 맥주를 마시는데 연기에 큰 지장은 없다! 다만 화장실이 급할 뿐. 정문성: 많이 마시면 배가 임신한 것처럼 튀어나와요. (웃음) 김종구 : 정말 며칠 전에는 방광이 터지는 줄 알았다니까. 어떨 땐 말도 못하게 심해서 공연 전 반드시 화장실에 다녀오죠! Episode 2) 정문성을 ‘리’로 지목한 까닭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오스틴 역을 한다면 정문성을 ‘리’로 하겠다던 장지우의 변! 장지우 : 외국에서는 정말 “이들이 형제 맞아?” 할 정도로 서로 너무 다른 두 배우가 오스틴과 리 역을 맡는데요. 그 상황 자체에서 코미디가 생기는 거죠. 일단 제가 너무 크니까, 문성이랑 같이 서면. (웃음) 그런 게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Episode 3) 탈의의 비밀 도대체 왜 ‘리’는 웃옷을 벗는 걸까? 정문성 : 저희도 똑같이 느꼈던 의문인데 (웃음) 굉장히 화가 나서 벗는거죠. 또 벗어야 된다고도 하셨고. (웃음), 지우는 이거(복근)를 안 보여주면 아깝잖아요. (일동 폭소) 장지우 : 연출님이, 평소에는 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상대를 알아가는데 무대 위에선 시간, 공간의 제약이 있다보니 극적 행동으로서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리가 웃옷을 벗는 행위로 캐릭터와 상황, 심리적 상태가 좀 더 극대화 될 수 있는 거죠. Episode 4) 실수담 방출 요망 김종구 : 연습할 때도 어떤 감정으로 만나고 움직이자, 이 정도만 약속하고 진행되는 작품이에요. 페어가 바뀌었을 때 상대방에게 내 생각만으로 어떻게 하자고 말하는 건 사실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서로 마음을 열고 단단한 합을 더 추구하는 작품이죠. 그래서 더 재밌고 그래서 더 어려워요. 2라운드 - 지르고 때리고 부셔라! 본격적인 게임은 지금부터. 걸리는 사람이 임자~ 누구의 스트레스가 쌓이고 누구의 스트레스가 풀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복불복 스트레스 해소 릴레이 게임 돌입!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4.12 / 조회 18,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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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돌아온 뮤지컬 ‘빨래’, 어떻게 변했을까?
뮤지컬 ‘빨래’가 화려한 라인업으로 업그레이드 돼 무대에 다시 오른다. 뮤지컬 ‘빨래’는 2005년 초연 이후, 약 2,000회의 공연을 통해 전국 33만 관객과 만났다. 작품은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극본, 작사, 작곡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13차 프로덕션이다. 13차 프로덕션에서는 새로운 배우들로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공연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안정적인 연출, 새로운 무대로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실력파 배우들 모였다! 새로운 솔롱고에는 김경수와 김보강이 더블 캐스팅돼 몽골 이주 노동자를 그려낸다. 김경수는 2007년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뮤지컬 ‘겨울연가’의 상혁, ‘왕세자 실종사건’의 구동 등 사랑을 바라보는 순애보 역할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리걸리 블론드’에서는 나쁜 남자 바람둥이 워너를 맡으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보강은 최근 연극 ‘나쁜 자석’에서 앨런 역할로 사랑받았다. 그는 2007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예수 역으로 뮤지컬에 입문했다. 뮤지컬 데뷔 이후 2008년 MBC 드라마 ‘누구세요’, 2009년 KBS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 등 드라마, 단편영화, 연극, 예능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왔다. 비정규직으로 서점에서 일하는 나영 역에는 곽선영과 홍지희가 열연한다. 곽선영은 ‘궁’ ‘싱글즈’ ‘김종욱찾기’ 등의 창작 뮤지컬 무대에서 남심을 뒤흔들었다. 2009년 두산아트센터에서 홍광호, 임창정과 호흡을 맞춘 이후 거의 4년만이다. 또한 홍지희는 김종욱 찾기,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뮤지컬 뿐 만 아니라 ‘백야행’, ‘유감스러운 도시’ 등 영화에서도 사랑받은 배우다. ‘브루클린’과 ‘올슉업’ ‘드림걸즈’ 등의 히로인 박은미도 이번 공연에 합류한다.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생활의 재발견 아트원 씨어터에서의 새로운 무대도 13차 프로덕션의 큰 변화다. 2011년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뮤지컬 ‘모비딕’으로 무대미술상을 거머쥔 여신동 디자이너가 뮤지컬 ‘빨래’의 새로운 무대를 맡았다. 이번 공연에는 생활가구 등의 오브제를 활용한 무대미술을 펼칠 예정이다. 뮤지컬 ‘빨래’는 6개월 장기공연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3월 13, 14일 프리뷰 공연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06 / 조회 1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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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를 꿈꾸는 두 남자,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트루웨스트>
서부를 꿈꾸는 두 형제의 치열한 갈등을 그린 연극 가 2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21일 개막한 제작진은 27일 오전 언론에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미국의 극작가 겸 배우 샘 셰퍼드가 1980년 발표한 는 방랑자 리와 시나리오 작가 오스틴 형제가 함께 시나리오를 쓰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의 공허한 내면을 드러낸 연극으로, 존 말코비치·피터 보일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거두어왔다. 영화제작자 사울키머(김주일, 왼쪽)에게 자신이 구상한 시나리오를 얘기하는 리(김종구,오른쪽)지난 2010년 국내 첫 공연에서는 오만석·조정석·홍경인·이율 등이 참여하며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두 번째 무대에서는 의 김종구와 의 정문성, 의 장지우가 방랑자 기질을 가진 형 리로 분한다.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 오스틴은 의 홍우진과 이동하, 의 박은석이 맡았고, 의 류지훈과 의 정동근, 의 김주일이 영화제작자 사울키머와 두 형제의 엄마를 번갈아 연기한다. 출연진과 함께 작품해석도 달라진다. 원작에 충실했던 2010년 공연에 비해, 이번 공연은 시대적 배경을 1980년대에서 2000년대로 옮겨 새롭게 펼쳐진다. 이에 맞춰 두 형제의 갈등을 드러내는 데 사용되는 중요소품인 타자기가 노트북으로 바뀌고, 기본 세트인 부엌과 거실도 모노톤의 색깔을 입어 한층 더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형의 시나리오를 선택한 사울키머(정동근)에게 화가 난 오스틴(홍우진, 오른쪽)자신의 시나리오를 그럴 듯하게 얘기하는 형 리(정문성)이날 배우들은 번갈아 무대에 올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오스틴이 영화제작자 사울키머와 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갑작스레 찾아온 형 리는 서부에 대한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로 사울키머의 관심을 끌고, 결국 사울키머는 오스틴이 아닌 리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맡긴다. 시나리오를 완성하려는 형 리(장지우)술에 취해 형에게 시비를 거는 오스틴(박은석)시나리오를 처음 쓰게 된 리는 동생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작업을 완성해보려고 애쓰지만, 형에 대한 애증과 사울키머에 대한 배신감으로 술을 잔뜩 마신 오스틴은 사사건건 시비를 걸 뿐이다. 결국 두 형제는 함께 인사불성이 될 만큼 술을 들이키고, 이들이 취중 쏟아내는 대화 속에서 두 사람의 숨겨진 마음과 상처어린 가족사가 드러나게 된다. 술에 취한 오스틴(이동하)오스틴은 리에게 자신을 서부에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지만, 리는 이를 거절한다.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유연수 연출은 "초연에서는 원작 그대로 공연했다면, 이번에는 리와 오스틴의 성격에 맞춰서 대본을 많이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초연 당시 작품해석에 있어 미진했던 부분들도 명확하게 해석해서 관객들이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리 역할을 맡은 김종구는 "리는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웃기면 웃는, 감정표현이 솔직한 인물이라서 연습하는 동안 행복했다. 그런데 연기하다 보니 리조차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표현했다. 유연수 연출 등 남자배우들만 나오는 작품에 주로 출연해온 정문성은 "남자배우들만 있으면 좀 더 금방 가까워지고, 서로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빨리 드러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에서는 그 인물이 다른 시간대에 겪은 경험이 나오는데, 에서는 단 며칠동안 벌어지는 일들로 한 인물을 다 표현해야 하는 점이 어렵다"고 말했다. 의 매력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꼽은 유 연출은 "어려운 작품 같지만, 사실 쉽고 명쾌한 작품이니 즐겁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동하는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끝까지 고민하며 공연에 임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동하, 김종구(왼쪽부터)정문성, 홍우진(왼쪽부터)박은석, 장지우(왼쪽부터)류지훈, 김주일, 정동근(왼쪽부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극 영상
2013.02.28 / 조회 17,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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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의 사생결단, <트루웨스트> 연습현장
무직에 방랑기에 젖어 몇 년 간 사막에서 살기도 한 형, ‘리’와 반듯하게 살아온 모범생 동생 ‘오스틴’. 2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연습현장은 이들이 벌이는 치열한 기싸움, 서로에 대한 분노, 동경, 질투로 뜨겁게 달궈졌다.이번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 치열한 형제애를 연기하는 배우들일 것. 김종구, 정문성,홍우진, 이동하 등 최근 들로 주목 받아온 배우들이 출연해 팀워크를 맞추고 있다. 방랑자 리(김종구), 모범생 오스틴(이동하) "넌 내가 쓰라는대로만 써" "형한테 감히"김종구, 정문성, 장지우는 무직에 방랑자로 거칠지만 시나리오를 통해 ‘한 몫’ 잡으려는 형 ‘리’ 역을 맡아 각자의 개성을 선보였다. 앞뒤 재지 않고 무턱대고 들이대는 뻔뻔함과 다른 한편으론 안정된 생활을 즐기는 동생을 질투도 하는 캐릭터. 반면 할리우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자 모범적인 인생을 살아왔지만 한편으론 형의 자유로운 삶을 동경해온 동생 ‘오스틴’ 역은 홍우진, 이동하, 박은석이 열연하며, 형에 대한 분노와 동경을 드러낸다.이날 공개한 장면은 형제가 시나리오 문제로 본격적인 갈등에 접어드는 국면. 자신의 시나리오가 동생보다 인정 받는다며 득의양양한 리와 자신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시나리오가 버려질 위기에 처하자 분노를 터트리는 오스틴의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높였다. 다분히 감정적인 기싸움에 실제 거친 행동까지 불사하는 두 형제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배우들의 열연도 더해갔다. 리(정문성), 오스틴(홍우진) 동상이몽리가 오스틴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 실제 이동하가 잠시 기절하기도 했다고. 이동하는 “감정을 끌어내려고 하다 보니 잠시 정신을 잃어 책상에 부딪쳤다”며 “하지만 금새 정신을 차렸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리 역을 맡은 정문성은 “감정적으로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해서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오곤 한다”며 “힘든 점이 있다면 얘랑(장지우), 얘(박은석)가 참 잘생겼다. 그 점이 참 힘들다”라고 말해 폭소를 이끌었다. 감정이 격해지는 형제(장지우, 박은석) 대립하는 형제, 이들의 끝은?리 역을 맡은 또 다른 배우 김종구는 “리는 소외당하고 외로운 사람”이라며 “그래서 자기가 많이 부족한 걸 알지만 감추려고 하고 자기 방어가 강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형과는 달리 모범적인 인생의 길을 걸어온 오스틴 역을 맡은 박은석은 “오스틴은 일류대학을 나오고 모범적인 행실로 자신을 커버하며 살아온 인물”이라며 “그런 것들이 형으로 인해 자꾸 밖으포 노출돼 결국 자신은 빈껍데기란 걸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장지우는 “두 사람은 카인과 아벨, 선과 악, 시작과 끝처럼 극단에 선 인물들”이라며 “하지만 결국 선도 악도 없고 하나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는 지난 2010년 오만석, 조정석, 이건명, 정동화, 강동호, 이율 등이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일킨 바 있다. 이번엔 대학로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6명의 배우가 극단을 달리는 형제를 연기해 어떤 무대를 완성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연극 "트루웨스트"연습 현장
2013.02.12 / 조회 1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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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형제, <트루웨스트> 2월 개막
연극 가 오는 2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0년 초연 당시 오만석, 조정석, 이율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 작품은 극단적으로 다른 두 형제의 모습을 통해 선과 악이 이중성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
초연에 이어 유연수 연출이 이끄는 이번 공연에서는 젊은 연기파 배우들이 극과 극을 달리는 형제를 연기한다. 사막에서 거침없이 사는 ‘리’에 김종구, 정문성, 장지우가 캐스팅 됐으며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이자 모범생인 ‘오스틴’ 역엔 홍우진, 이동하, 박은석이 낙점되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미국 서부 지역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그대로 가지만 1980년대 배경은 2000년대로 옮겨 새롭게 각색했다. 이에 따라 두 형제의 갈등을 일으키는데 사용되는 타자기는 노트북으로, 배경인 거실과 부엌은 모던한 이미지로 새롭게 연출된다.
연극 는 2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ek.com)
2013.01.14 / 조회 13,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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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서른즈음에~ 힐링 토크! <나쁜자석> 장현덕, 김대현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서른은 분명 다른 숫자보다 특별함을 부여하는 나이임이 확실하다. 팔팔한 패기로 세상의 멱살을 잡기도, 연륜과 노하우로 지름길을 잘 간파해 나가기도 어려운 제 2의 질풍노도 시기 서른. 연극 의 고든은 물론이고, 프레이저, 폴, 앨런 등도 만나 보지 못한 혼돈의 성년기에 대해서 서른을 통과한 장현덕과 서른의 문턱에 다다른 김대현이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힐링 디셈버, 이번 팬미팅 시간은 어느 때 보다도 따뜻하다. 꼭꼭 담아두자~ 지금 이 시간을~ “다들 서른 즈음이신가요?” 장현덕의 질문에 일시에 웃음이 터진다. 서른이든, 서른이 넘었던 혹은 바라보고 있던 그 언저리에 다다른 이들 사이에 공동 운명의 믿음이 순식간에 생겼다. 어제 일기장을 펴 놓고 무슨 일이 있었나, 서른을 되돌아 봤다는 장현덕, 서른이 되면 무엇인가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김대현. 결혼 생각을 묻는 돌직구에 “남자는 서른부터 시작이라는데”, “엄마가 돈 많이 벌기 전에 결혼하면 여자 고생시킨다고 했다”며 두 남자가 깜짝 놀란다. 아직 이루고 싶은 게 많은 두 사람이다. Q. 이쯤 되니 주변 친구들은 이런 일을 하고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저런 일을 하고 있는데, 난 이렇게 있어도 되나? 하는 조급함이 생겨요. 두 분은 그런 부분 없으세요? 장현덕(이하 현덕) : 정말 그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20대 때는 샤방샤방한 역할 많이 했었는데 서른이 되니 그런 경쟁력도 없어지고. (웃음) 스스로를 바꾸려고 많은 노력을 했죠. 승마도 배우고 복싱을 해서 대회도 나가고. 서른에 예술단을 등지고 기획사에 들어갔었거든요. 친구들도 애기 낳고 번듯한 직장에 다니며 일정한 수입을 받으며 살고 있는데, 그 당시에 난 어떻게 가야 할까, 정말 과도기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계속 그런 조급함과의 싸움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안에 욕심이 있고 그 욕심을 내려 놓으면서 지금 벌어지는 상황들 안에서 좀 더 바른 길이 어딜까, 찾아가는 과정이겠죠? 그 때 강릉에서 해운대까지 도보여행을 했어요. 스물 한 살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었는데 10년 전인 그 때 지도를 들고 강릉에서 해운대까지 걸어가자, 했었어요. 그런데 2주 후에 지방공연이 있어 빨리 이동해야 했는데 10년 전 지도이다 보니 길이 다 바뀌어서 엄청 고생했었어요. (웃음) 김대현(이하 대현): 전 이제 시작이거든요. 전에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배우를 못할 뻔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젠 지금 배우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조금씩 배역의 폭도 넓히고 이제 시작해야죠, 서른부터. Q. 과거에 대한 후회는 없으셨나요? 개인적으로 전 과거에 다르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좀 남기도 하거든요. 현덕: 스물 아홉 살 때 정말 힘들었어요. 뮤지컬 하다 영화나 다른 장르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다시 이쪽으로 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죠. 그래서 으로 다시 할 때 연습실에 있는 게 정말 기분이 좋으면서도 어색했던 것 같아요. 그런 시간들이 날 다지게 한 것 같아요. 과거엔 하나만 하자, 했다면 지금은 어떤 가능성을 다 열어둘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정상을 보고 산을 오르고 막상 오르면 좋기도 하죠. 그런데 그 후에 허탈해져요. 그래서 산을 오를 땐 정상이 아닌 정상 위의 하늘을 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요. 어떤 목표 그 이상의 비전을 바라봐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도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 비전으로 가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Q.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해 보고 싶은 게 있으세요? 전 정말 열심히 연애하고 싶어요. (웃음) 대현: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정말 학교에서 살았어요. 선배들하고 매일 농구했지 재미있게 친구들하고 논다든지,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그 때로 돌아간다면 학교 캠퍼스 활동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동기들하고도 친하게 지내고. 현덕: 발레를 배우고, 성악을 배우고, 연기를 배워서 뮤지컬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여행을 좋아하는데 대학도 남들보다 빨리 졸업했고,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못 갔었죠. 해외에도 많이 나갔었다면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 많이 해요. Q. 서른이 되었을 때, 어떤 역할 해보고 싶어요? 대현: 주연보다 조연이 더 좋아요. 주연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리액션이 점점 더 좋아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며칠 전 어떤 연출님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없으니, 잘 할 수 있는 걸 해보는 건 어떠냐고 그러셨어요. 그 이야기도 맞더라고요. 그런데 아직 젊으니까, 이것 저것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웃음) 원래 에서 연출님이 제게 고든하고 앨런 역 말씀하셨는데 제가 폴 하고 싶다고 한거에요. (웃음) Q.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대현: 동료 배우들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요. 할 땐 우진이 형하고, 할 때는 나무랑 진짜 이야기 많이 했어요. 서로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그러면서 캐릭터가 만들어 지는 것 같아요. 현덕: 상대 배우들과 연출적인 부분은 공유하고 이야기를 하지만, 캐릭터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아요. 인물은 각자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우선 대본 안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원인, 성격, 패턴을 찾는거죠. 작품마다 접근하는 방식은 다 다르긴 하지만요. Q. 캐릭터에 빠져 우울할 때 나만의 힐링 방법은? 현덕: 할 땐 정말 엄청 울었어요. 영화, 드라마를 봐도 막 우는 거에요. 당시 ‘추적자’를 보면서도 막 울고. 어두운 작품 하니까 마음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 작품 끝나고 넘어갈 때도 아직 내 마음에 한스가 남아 있어서 힘들었죠. 그럴수록 전 좀 깨방정을 떠는 것 같아요. (웃음) 스스로 업시키려고. (웃음). 하늘이랑 깨방정을 너무 떨어서 공연에 영향을 준 적도 있고. (웃음) 대현: 정말 , 할 땐 힘들었어요. 구동이 역을 하면서는 살구만 봐도 울었어요. 그럴 때 등산을 하거나 막걸리도 마시고, 돌아다니면 기분이 좋아요. 어제도 그랬지만, 동국대 입구에서 남산까지 한 바퀴 쫙 돌고 대학로까지 걸어가죠. 아무 생각 없이 노래 들으며, 뜨거운 차 마시면서, 그러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몰래 온 손님’ 추민주 연출이 합류했다. “잠깐 들었는데 너희들 되게 진지하더라”라는 말에 귀 까지 빨개지는 두 배우, 서른의 고민을 넘어 의 궁금증이 추 연출 앞으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Q. 에서 직접적인 스킨십 장면이 나오는데, 꼭 필요한 장면이었나요? 추민주(이하 민주): 싫어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거나, 혹은 허탈한 웃음을 짓는 관객도 있는데 모든 반응과 해석은 관객들의 자유죠. 저는 그런 장면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구성을 했고, 배우들과 감정에 집중하고 분석하면서 재밌었어요. 연습할 때 실은 더 진하게 했잖아? 그렇잖아? (웃음) Q. 만약 고든이 29살까지 살아있었다면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요? 현덕: 고든은 스물 아홉 살 때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언젠간 죽었을거고, 그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을 뿐이라는 생각이죠. 프레이져 때문에 죽음이 더 각인되고 마음 속에 남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열 아홉 살이었고, 그 이후에도 살아있었다면 언젠가 스스로 자기를 버리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민주: 여러분 기대해 주세요, 현덕 배우가 동화를 쓴 게 여러 편이에요. 나중에 책으로 내라~(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12.13 / 조회 16,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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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자석> 청춘의 강한 비트가 더해졌다
소년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네 남자들의 우정과 기억을 통해 인간의 상처, 외로움을 이야기 하고 있는 연극 이 본 공연을 앞두고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7일 개막, 프리뷰 공연을 마친 더글라스 맥스웰 원작의 은 스코틀랜드의 한 해안 지역을 배경으로 고든, 프레이저, 폴, 앨런 등 네 소년의 9살, 19살, 29살 모습을 오가며 가슴 속 이야기와 상처가 부딪혀 전개되는 것이 특징. 저마다의 기억으로 서로를 기록하고 반응하는 이들을 감각적으로 펼쳐내고 있다. 국내에선 2005년에 첫 선을 보였으며 이후 김영민, 정원조, 정동화, 이율 등의 배우가 출연해 더욱 화제를 모았던 은 이번 무대에서 송용진, 홍우진, 정문성, 장현덕, 김보강, 이규형, 이동하, 김대현 등 8명의 배우들이 나서고 있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추민주 연출은 “뮤지컬 제작 제안을 받아 시작한 만큼 이번 무대에서는 청춘의 강한 비트가 느껴질 수 있는 음악과 밴드의 모습을 더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록 음악이 극중에 삽입되는 등 음악적인 시도와 변화에 고든 역의 송용진의 참여가 더욱 컸다는 변이다. 추 연출이 언제나 궁금한 것이 많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닌다고 이야기 한 고든 역의 장현덕은 이번이 첫 연극 무대. “극중 동화의 해석과 의미가 날마다 다르게 생각될 정도로 해석의 가능성이 큰 작품”으로 을 이야기 했으며, 로맨틱 코미디 작품으로 더욱 자주 만날 수 있었던 프레이저 역의 이동하 역시 “실제 성격과 환경이 프레이저와 닮은 점이 많고 깊이 있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간 상 남자인 줄 알았는데 이 작품을 연습하면서 귀여움이 내 본래 모습임을 새롭게 깨달았다”며 앨런 역의 김보강이 커밍 아웃을 하기도, “추리닝만 입고 다니는데도 여성 팬들이 많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팀의 막내, 폴 역의 김대현의 발언이 장내 웃음을 쏟아내기도 했다. 2010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고 있는 연극 은 2013년 1월 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극 "나쁜자석"공연장면
2012.11.14 / 조회 16,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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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자석> “100배 더 스타일리쉬해졌어요, 자신합니다!”
문을 굳게 닫은 연습실 밖까지 누군가의 절규가 쩌렁쩌렁 울려 나온다. 차마 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가 안 생길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곳은 약 2주 후 개막을 예고하고 있는 연극 연습실. 더글러스 맥스웰 원작으로 국내에 소개된 이후 외로움과 타인과의 소통에 몸부림쳤던 예민하고도 거친 네 남자의 성장과정이 큰 매력이 되어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여 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추민주 연출과 함께 송용진, 장현덕, 정문성, 이동하, 홍우진, 김대현, 이규형, 김보강 등 개성 만점의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냄새 난다”, “칙칙하다” 등 배우 본인들의 고백 말고도 연습 시작은 언제나 족구라는 것이 남배우들만 가득한 이곳만의 분위기를 대변해 주고 있는 한편, ‘연출님까지 남자 아홉’이라는 것, 그리고 송용진, 김보강이 실은 “다정 다감한 누나”로 불리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까지, 예상 밖의 흥미 진진함이 연습실 안팎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었다. 2012년 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적인 요소가 강하게 더해진 것. 극중 인물들이 10대 시절 밴드를 조직해 활동하는 것에 비추어 “청춘의 뜨거운 분위기, 강렬한 기타 소리가 작품의 주된 분위기라 생각한다”는 추민주 연출은 “오프닝 곡을 비롯 극 중간 고든이 작곡하는 모습, 그 작곡한 노래, 동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노래 등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부적응자이자 탁월한 글솜씨를 자랑하는 고든 역의 송용진이 이후 연이어 연극 을 택한 건 “앞으로 좋은 배우로 계속 살아 남으려면 연극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굳은 의지. “ 때 작가셨던 추민주 연출님과 꼭 작업을 같이 해 보고 싶어 만사를 제쳤다”는 그는 “예전에도 작품을 봤지만 이번이 100배 좋다”고 말하며 “굉장히 세련되져서, 보러 온 관객들이 다 깜짝 놀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강한 확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남자들만 나오지만 상처 입기 쉽고 사랑을 원하는 섬세한 감정들이 작품에 가득하다”는 설명에 건장하고 멋진 배우들의 눈망울이 빛을 발하며 추민주 연출을 향한다. “그 눈빛 뭐지?” “사랑을 원해요~”(웃음) 연극 은 11월 7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극 "나쁜자석"뜨거운 연습 현장!
2012.10.26 / 조회 16,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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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회 맞은 <빨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싶었다”
“초연 첫 날 유료 관객이 두 명이었고 한 달 동안 유료 관객이 열 명을 넘은 적이 없었습니다. 망할 뻔 한 적도 있던 작품이 이제 외국에도 진출하고, 2000회가 됐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예술감독 김희원이 초연 당시를 회고하면 한 말이다. 2005년 초연 이후 5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가 오는 11월 2000회를 맞는다. 그 사이 35만 명의 관객이 를 찾았고 지난 2월엔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해 도쿄 미츠코시 극장,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 그리고 5월과 8월에 다시 도쿄에서 앵콜 공연을 가졌다.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진규, 차미연, 엄태리, 나카노 마나, 노지마 나오토의 작/연출을 맡은 추민주 연출은 “이 작품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과 함께 할 때 이겨낼 수 있단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캐릭터들이 가진 인간미와 함께 에 나온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일본 사계 배우들이 ‘참 예뻐요’를 레퍼토리로 부르고 있다고 하니,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곡을 맡은 민찬홍 작곡가는 “뮤지컬의 매력은 역시 음악을 통해서 이야기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단 점”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나 작업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옆집 옥탑방 청년은 누구? 서울살이 5년, 몽골청년 솔롱고입니다!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2000회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엄태리, 박호산, 차미연, 이주광, 최주리 역대 출연진들이 출연한다. 특히 지난 일본 공연에서 ‘솔롱고’ 역할을 맡았던 일본 배우 노지마 나오토가 오는 11월 11일 2000회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서 주목 받고 있다. 당신, 참 예뻐요. 팍팍한 서울살이. 아침마다 터져나갈 것 같은 마을버스비오는 날, 위로가 필요해노지마 나오토는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어 대사와 노래를 부를 예정. 그는 “일본 공연으로 인연을 맺은 연출님이 한달 전 출연 제의를 해주셨다”며 “일본에 돌아가 다시 오는데 더 열심히 연습해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인 배우 나카노 마나 역시 출연할 예정으로, 한일 배우 교류의 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10.12 / 조회 1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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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순진남에서 달콤남으로, <김종욱 찾기> 최원준
“오오 오오오, 어느새 시간은 흘러 오오 오오 내일이면 우린 안녕이죠 해야 할 일은 다 못했어도 당신을 만나게 된 게 기뻐요.” 훈남이 직접 부르는 달콤한 노래 한 소절에 카페는 풋풋한 설레임으로 가득 차 올랐다. 의 순진남에서 날카로운 콧날과 외로운 턱선을 지닌 첫 사랑, 김종욱으로 돌아온 최원준과 그를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온 여성팬들이 대학로의 한 카페에 모였다. 마산에서 올라온 모녀 팬, 첫 사랑과 11년 째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여성 등 다양한 첫사랑을 지닌 이들과의 알콩달콩 한 시간. 엉뚱하고 솔직한 매력을 지닌 최원준의 발견도 놓칠 수 없다. “이제 연기에 욕심이 생겼어요” 큰 키에 선한 얼굴로 여성들의 지지율(?)이 날로 상승하는 배우 최원준. 이미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로 두터운 여성 팬층을 지닌 그는 최근 디지털 싱글 ‘All Right’(올 라잇)을 발표하며 부쩍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그의 두 번째 뮤지컬 에선 첫 사랑의 아이콘, 김종욱 역을 맡아 달콤남으로 연기 변신 중. 분위기가 무르익자 팬들의 ‘사랑’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반갑습니다~ '첫사랑 아이콘', 김종욱 역을 맡은 최원준입니다첫 사랑을 처음 봤을 대 느낌은 어땠나요. 고등학교 1학년, 아, 중 3학년에서 고 1로 넘어갈 때에요. 친구의 친구였는데, 하얗고 눈도 크고, 모든 학생이 좋아할만한 친구였어요. 그 사람이 제 첫 사랑이에요.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 때도 낯가림이 심해서 먼저 이성 친구에게 다가가거나 하지 못했어요. 이성에게 관심도 많지 않았고요. 주변에서 응원해줘서 만나기 시작했는데 7년을 만났죠. 첫 키스는 어디서, 누구와? 비공식적인 첫 키스는 고1 때 친구들과 놀러 가서 뽀뽀하는 게임에 걸려 한 것이고요(웃음). 공식적인 첫 키스는 첫사랑과 집 앞에서^^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어릴 적엔 꿈이 의사였어요.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었거든요.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솔직히 배우란 직업에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노래 쪽에 정말 욕심이 많은 편이었죠.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노래를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컸던 것 같아요.연기는 아주 우연히 시작했어요. 음반을 준비하면서 같은 소속사 친구가 드라마 출연 건으로 미팅 자리에 나갔는데 그때 제가 같이 갔거든요. 그 자리에서 감독님과 작가분이 저를 잘 봐주셔서 우연찮게 시작했죠. 솔직히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할 때에도 왜 연기를 해야하는지 몰라서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욕심이 생기고 잘하고 싶더군요. 요즘은 노래만큼은 아니지만, 연기도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달콤한 세레나데를 그대에게 팬들에게 미리 받은 질문들 "제 첫사랑은..."제일 기억에 남은 상대 배우는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현숙이 누나가 가장 오래 함께 했고, 지금까지도 고마운 분이에요. 가끔씩 연락도 하는데 그나마 유일하게 연락하는 분이기도 해요.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은 무엇인가요. 뮤지컬에선,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일동 웃음). 또 대부분 착한 역할을 맡아와서 성격이 강한 또라이(일동 웃음)를 연기해 보고 싶습니다. 연기가 제 스스로 봐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게 목표에요.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앞으로 많이 활동할 테니 기대해 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우연찮게 연기를 시작해서, 지금은 욕심난답니다" 우리 모두 브이~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7.06 / 조회 1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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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범생들’ 뉴페이스와 시즌2 확정!
연극 ‘모범생들’이 뉴페이스 배우들과 5월 4일부터 7월 22일까지 시즌2 공연을 선보인다. 연극 ‘모범생들’ 시즌2에 새롭게 투입되는 배우들은 박훈, 이원, 김보강, 박시현 배우로 각각 명준, 수환, 종태, 민영 역을 맡을 예정이다. 현재 시즌1에 출연하고 있는 김종구, 박정표, 이호영, 정문성, 홍우진 배우는 시즌2 공연에서도 계속 출연한다. 특히 1차 공연에서 수환을 연기했던 김종구 배우는 시즌 2차 공연에서 종태 역으로 역할을 바꿔 출연한다. 연극 ‘모범생들’은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엘리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07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여러 번의 장기공연을 했다. 지난 2월 3일 시즌 1를 오픈했으며, 4월 29까지 공연 될 예정이다. 공연관계자는 “연극 ‘모범생들’은 매력 넘치는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강력한 나쁜 남자들의 백색느와르를 보여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02 / 조회 1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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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들> 나쁜 엘리트들이 사회를 움직이는 방법
서울 특급호텔 결혼식장에서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마주친다. 멋지게 차려 입은 이들은 ‘리미티드 에디션’ 만년필을 가지고 다니며 ‘병원장의 딸과 결혼 예정’이기도 한, 돈 있고, 지위도 있고 빽도 있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 자신감과 여유가 가득한 이들의 과거는 어떨까? 상위 0.3%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과 비열을 종횡무진하는 명문 외국어고 학생들의 이야기, 연극 이 2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오는 4월 말까지 3개월간의 공연을 시작한 은 지인석 작가, 김태형 연출로 2007년 초연 이후 탄탄한 이야기, 미니멀한 무대와 감각적인 조명 등이 호평을 받아 공연을 이어 왔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 1등급 인생을 꿈꾸는 명준을 비롯, 명문가 반장 민영, 졸부집 아들이나 정직한 종태, 친구들에게 끌려 다니는 수환 등 소위 ‘모범생들’이라고 불리는 남자들만 등장하는 이번 연극은, 김대종, 이호영, 홍우진 등 과거 공연에서 활약한 배우들에 더하여, 김대현, 김종구, 정문성, 박정표, 황지노 등의 배우들이 합류했다. “학창시절 약 10년 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고, 초,중학교에서 내내 반장을 했다”는 김태형 연출은 “과학고, 카이스트를 거치면서 공부가 내 길이 아닌 것을 깨달았다”면서 “연극을 계속 할 수 있게 힘을 주는 작품”으로 을 꼽기도 했다. “남자 작가인 줄 아시는 분이 많은데, 오히려 남자 이야기를 쓰는 게 더 쉽다”고 말한 지이선 작가는 올해 무대 수정을 전적으로 연출에게 맡겼다면서 “좀 더 직접적이고 건조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다리 부상으로 하차 후 다시 만난 김대현은, 총 8명의 배우 중 7명이 동갑인 팀에 유일한 막내로 “친구 한 명 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낳기도 했다. 성공을 향한 나쁜 엘리트들의 모습이 스타일리쉬하게 펼쳐지는 연극 은 오는 4월 29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2.09 / 조회 1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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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연극 ‘모범생들’, 엘리트 사회에 던지는 냉소
서울의 한 특급호텔 결혼식장. 고등학교 동창인 민영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수환, 명준, 종태 세 명의 남자가 모인다. 오랜만에 마주한 고등학교 동창인 이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어느 새 15년이 지나버린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린다.이들이 떠올린 것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다. 이들은 학력고사를 치른 마지막 세대다. 명문 외고에 다니던 네 사람은 대학 진학과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린다. 이들은 모두 소위 사회가 말하는 ‘엘리트’로 저마다의 배경을 갖춘 인물들이다. 명준은 중산층 장남으로 ‘내신 1등급이면 인생도 1등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환은 제주도에서 올라온 과수원집 외아들이다. 넉살좋고 능란한 말솜씨를 가졌으며 명준과 절친하다. 종태는 벼락부자의 아들이다. 친구들이 자신을 이용해도 우정이라 믿는다. 민영은 명문가에서 자란 아이로 학급의 반장이다. 명석하지만 비열함도 동시에 갖춘 인물이다.시험을 앞둔 어느 날,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리던 명준은 가까운 친구 수환과 함께 컨닝을 모의한다. 운동선수 출신인 종태는 두 사람의 컨닝 모의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성적 걱정에 컨닝 시도에 합류하게 된다. 종태는 반장 민영이 갖고 있는 출석부 속에서 봉투 하나를 발견한다. 그 봉투가 선생님께 시험지 유출을 부탁하는 돈 봉투임을 알게 되자 종태와 명준, 수환은 출석부를 갖고 있는 민영을 의심한다. 민영은 돈 봉투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결백을 주장한다. 세 사람은 이를 빌미로 민영을 협박해 무리한 컨닝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이 반 전체에 탄로나면서 이들의 계획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2012년 연극 ‘모범생들’, 어떻게 돌아오나?2007년 초연한 연극 ‘모범생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대본, 무대, 조명, 음악, 안무, 의상 등 전 분야에서 변신을 시도한다. 작품은 사회에서 ‘모범생’이라 불리는 엘리트들과 사회의 강박관념을 담는다. 작품은 고교 입시생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도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정치와 시사성을 반영해 건조한 느낌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2012년 연극 ‘모범생들’에는 초연 배우와 새롭게 ‘뉴페이스’들이 합류한다. 지난 공연에 참여한 바 있는 김대종, 이호영, 홍우진과 함께 이 작품으로 첫 연극 데뷔를 앞둔 뮤지컬배우 김대현, 김종구, 정문성이 출연한다. 또한, 박정표와 황지노가 참여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연극 ‘모범생들’은 2월 3일부터 4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27 / 조회 1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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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들의 비열한 뒤태가 스타일리쉬하게 고발된다 <모범생들> 공연
치밀하게 단체 커닝을 시도하는 외고 3학년생들.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로서 아슬한 전투를 치루는 이들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이다. 사회적 엘리트로 성장하는 이들이 가진 치열한 욕망은 자신들의 행복과 확신이 아닌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주입된 타자들의 것이 아닐까.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엘리트들의 이야기, 연극 이 오는 2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7년 초연 이후 재공연을 이어온 은 소위 ‘모범생들’이라고 불리는 엘리트들의 욕망과 강박관념이 사실감 넘치는 대사와 재치 있는 유머로 세련되게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호영, 홍우진, 김대종 등 과거 공연에서 호평을 받았던 배우들에 더하여 김대현, 정문성, 박정표 등 새로운 배우가 합류할 예정이다.
지이선 작가, 김태형 연출의 연극 은 2월 3일부터 4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1.09 / 조회 10,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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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빨래’ 일본 진출 쾌거! 명랑씨어터 수박 이지호 대표에게 묻다
뮤지컬 ‘빨래’가 일본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공연은 2012년 2월에 도쿄와 오사카에서 진행된다. 작품은 2005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초연한 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일본 공연은 일본 내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나영’ 역에는 AKB48 출신인 ‘노로 카요’가, ‘솔롱고’ 역에는 한국 가수 ‘LEN’과 일본판 ‘레미제라블’에서 ‘안졸라스’와 ‘마리우스’를 연기했던 ‘마츠바라 츠요시’와 ‘노지마 나오토’가 맡는다. 이번 일본 공연은 ‘빨래’라는 한국어 명칭을 그대로 살려 한국작품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낸다. 뮤지컬 ‘빨래’의 일본진출은 소극장 공연으로 일본 진출 성과를 얻어내 한국뮤지컬계에 좋은 사례를 남기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알릴 뮤지컬 ‘빨래’의 이지호 대표에게 이번 일본 진출에 대해 물었다.“일본 진출 가능케 해준 30만 관객 분들께 감사해”뮤지컬 ‘빨래’는 한국에서 2005년 초연했다. 작품은 초연 이후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했고, 최우수작품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작품이 재미있다는 소문이 관객 사이에서 퍼지면서 2006년 2차 공연을 시작으로 2011년 10차 공연, 지역 투어공연까지 선보였다. 지난 10월까지 누적회차 1,500회 관객 약 28만 명을 기록했다.뮤지컬 ‘빨래’의 제작사인 ‘명랑씨어터 수박’의 이지호 대표는 이번 일본 진출에 대해 “먼저 이 일이 가능하도록 해주신 30만 관객 분들께 감사드린다. 작으나마 부끄럽지 않은 결실이라 생각한다. 작품이 가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주신 일본 제작사의 결정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다. 일본에서의 ‘빨래’는 지난 5월부터 캐스팅 및 스태프 구성을 시작했다. 현재 일본 프로덕션은 배우들의 음악연습, 각 디자이너의 디자인 구성작업, 그리고 홍보 및 마케팅까지 일정에 맞게 진행된 상태다”고 말했다. “한국뮤지컬 진출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만족”뮤지컬 ‘빨래’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꾸준히 발전하며 성장한 뮤지컬이다. 지금은 대학로 대표 한국뮤지컬로 불리며 10차까지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대형 라이선스 작품 속에서도 꿋꿋하게 관객을 모으며 한국창작뮤지컬의 장기공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지호 대표는 뮤지컬 ‘빨래’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공감과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보는 내내 실제로 웃고 우는 관객이 많다. 무대 위의 이야기가 현실적인 우리 삶과 크게 떨어져 있지 않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 작품만의 힘이 있다. 이런 힘이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드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뮤지컬 ‘빨래’는 한국에서 ‘한국창작뮤지컬의 스테디셀러’, ‘일본진출’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그렇다면 이번 일본 진출로는 어떤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지호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준비하고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국의 정서적 표현들이 타국에서 다른 언어로 옮겨지는 일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빠른 진출로 걱정이 많다. 큰 성과를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한국창작뮤지컬의 라이선스 작업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뮤지컬 ‘빨래’의 일본행이 나쁘지 않은 하나의 사례로 남는 것으로 만족한다” “뮤지컬 ‘빨래’의 일본 프로덕션, 프로페셔널한 스태프와 열정 가득한 배우들 참여”이번에 일본 공연을 선보이게 되는 일본 프로덕션은 ‘퓨어메리’다. 1999년 만들어진 공연제작사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작품의 라이선스를 획득해 자국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지호 대표는 일본 공연을 선보일 단체에 대해 “‘퓨어메리’의 대표인 호사카 상과 스즈키 상은 극단 시키에서 10년~15년간 활동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베테랑이다. MOU를 체결할 당시 느꼈던 것은 이들이 수많은 관계자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이었다. 경험이 많고 노련한 스태프들과 일하니 든든하다. 배우들도 일본에서 실력과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다. 작업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이지호 대표는 마지막으로 뮤지컬 ‘빨래’를 사랑해 준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관객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빨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이다. 뮤지컬 ‘빨래’는 부끄러울 정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아직 미완인 부분이 많다.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뮤지컬 ‘빨래’를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10 / 조회 13,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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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의 위로와 설움 노래한, 뮤지컬 ‘빨래’의 ‘서울살이 몇핸가요’
배우 차미연은 뮤지컬 ‘빨래’의 9차 공연부터 ‘나영’ 역을 맡아왔다. 그녀는 뮤지컬 ‘빨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에 대해 “요즘 ‘서울 살이 몇 핸가요’라는 넘버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이 넘버 안에서는 여러 가지 캐릭터가 나와요. 뮤지컬 ‘빨래’에 출연 중인 8명의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북적북적한 서울을 노래하거든요. ‘나영이’의 우렁찬 대답으로 시작해 관객과 처음 눈을 마주치는 이 넘버가 굉장히 설레요”라고 말했다. 기자의 이야기 : 서울살이 시작부터 지금까지 ‘서울살이 몇핸가요 / 서울살이 몇핸가요 / 언제 어디서 왜 여기 왔는지 기억하나요’ ‘서울’은 대한민국 전 지역의 사람들이 모이는 ‘수도’다. 뮤지컬 ‘빨래’를 처음 접했던 곳은 고향과 가까웠던 부산이었다. 작품은 뮤지컬을 좋아하기 이전부터 수많은 관객의 입소문을 탄 공연이었다. 기대감으로 가득 차 공연을 보러 갔던 나는 축 처진 어깨와 길어지는 한숨을 쉬며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당시에 상경을 준비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나영’의 이야기를 웃어넘기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뮤지컬 ‘빨래’는 내게 서울살이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상경 날은 초조함 반, 설렘 반으로 무덤덤하게 지나갔다. 서울 살이 4개월 째쯤 상경 이후 첫 ‘빨래’를 보게 됐다. 그날, 남들이 이상하다고 여길 정도로 꺼이꺼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뭐가 그렇게 서러웠던 것인지 울음을 삼키며 컥컥거렸는데, 생각해 보니 원래 타지 생활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었다. 누가 잘해줘도, 누가 못해줘도, 밥을 먹어도, 못 먹어도 못내 서러운 것이 ‘서울살이’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로 흘러들어온 타지 사람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서울살이 몇핸가요’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연차만큼이나 쌓인 사연들은 차곡차곡 가사에 드러난다. 서울살이 십 년차의 부부, 서울살이 6년 차의 직장여성, 5년 차의 ‘나영’까지 배우 차미연의 말처럼 ‘서울의 북적북적함’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뮤지컬 ‘빨래’ 속 ‘서울살이 몇핸가요’는 어떤 노래? ‘서울살이 몇핸가요’는 뮤지컬 ‘빨래’의 오프닝 곡이다. 작품은 ‘나영’이 이사를 오면서 시작된다. 이 장면에서는 극 중 등장하는 8명의 배우들이 서로 오가고 부딪히며 새로운 방으로 이사하는 풍경이 벌어진다. 이삿짐을 옮겨준 용달차 아저씨와 국제슈퍼의 CEO 아저씨, 지나가는 여고생, 직장인, 할머니, ‘나영과 솔롱고’ 등 다양한 인물들이 한 번에 등장해 각자의 서울살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사 속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접해봤을 최저임금, 여성들의 육아 휴직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다. 뮤지컬 ‘빨래’는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현실을 건드리면서도 소박하고 따뜻한 가사로 작품의 문을 연다. 그 안에는 각자의 삶이 있고, 서울이 있고, 우리가 있다. 뮤지컬 ‘빨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서울살이 몇핸가요’는 오프닝에 등장해 분명하게 이 작품의 정체성을 드러내 준다. ‘서울살이 몇핸가요’의 가사는? 서울살이 몇핸가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언제 어디서 왜 여기 왔는지 기억하나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언제 어디서 무슨 일 있었는지 마음에 담고 살아가나요 서울살이 십 년 세 번째 적금통장 해지 어디 어디 살아보셨나요봉천동 석관동 미아리 옥수동 다니고 다니다 깨진 건 적금통장 그리고 부부 금실 서울살이 6년 네 번째 직장최저임금에 칠십팔만 원이면 말 다했죠생리 휴가 육아 휴직 그런 것들은 없어요짤리고 짤리다 늘어난 건 술 담배 그리고 변비 서울살이 5년 여섯 번째 이사 낡은 책상 삐걱이는 의자보지 않는 소설책 지나간 잡지고물라디오 기억이 가물가물한 편지 이런 것들은 버리고 와요버리고 버려도 늘어간 세간살이 집세그리고 내 나이 얻어갈 것이 많아 찾아왓던 여기잃어만 간다는 생각에 잠 못드는 우리당신과 내가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서울살이 늘어갑니다 서울살이 5년 여덟 번째 직장 (아니다, 아홉 번짼가?)연애는 두 번차인 게 한 번, 심하게 차인 게 한 번사랑하다 남은 건 쓰다남긴 칫솔서울 올 땐 꿈도 많았었는데삼사 년 돈 벌어 대학도 가고하지만 혼자 사는 엄마한테 편지 한 줄 못쓰는내 꿈은 내 꿈은 나의 꿈 닳아서 지워진지 오래잃어버린 꿈 어디 어느 방에 두고 왔는지기억이 안 나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07 / 조회 1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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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뮤지컬배우 ‘차미연’
‘차미연’은 일본극단 ‘사계’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해온 뮤지컬배우다. 그녀는 “전공은 성악이에요. 대학교 3학년 때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봤어요. 그전에도 뮤지컬을 봤었지만 ‘조승우’라는 배우를 보면서 굉장히 ‘매력적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나도 저런 직업 한번 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어요”라며 뮤지컬배우를 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차미연’은 우연한 ‘갈망’으로 보게 된 일본극단 ‘사계’의 오디션에 덜컥 합격했다. 극단 ‘사계’의 활동을 끝낸 뒤 한국으로 돌아와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했다. 그녀는 최근 뮤지컬 ‘빨래’의 9차 공연을 마친지 얼마지 않아 다시 10차 공연에 합류했다. 뮤지컬 ‘빨래’ 속 ‘나영’처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활기찬 에너지를 가진 뮤지컬배우 ‘차미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뮤지컬 ‘빨래’ 9차가 마지막 공연을 끝냈어요.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인터뷰 당시는 뮤지컬 ‘빨래’ 10차 공연이 시작되기 얼마 전이었다.) 뮤지컬 ‘빨래’ 9차 공연 이후 10차 공연을 준비하면서 잠시 쉬는 중이에요. - 현재 뮤지컬 ‘빨래’를 9차, 10차 연속으로 하시고 계시잖아요. ‘차미연 배우’가 받아들인 ‘나영’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요. 제가 해석한 뮤지컬 ‘빨래’의 ‘나영이’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홀어머니와 친구처럼 자란 아이예요. 강원도에서 티 없이 무공해처럼 긍정적으로 살아온 거죠. 그 힘으로 서울에서 겪는 힘든 일 앞에서도 울기보다는 크게 웃고 숨 한번 쉬고 잊어버릴 수 있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서울에서 받은 상처를 ‘쿨하게’ 넘기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 이번에 뮤지컬 ‘빨래’의 무대에서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무대에 서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2시간 30분 안에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는 점이에요. ‘나영’이 밝은 인물이기는 하지만 서울 살이 5년 동안 많은 슬픔과 억울함을 겪었을 거예요. 그동안 ‘나영’의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극 중 저의 눈물을 통해서 관객의 슬픔과 아픔까지도 씻어내고 치유해 드리고 싶은데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나영이’의 슬픔을 드러내고 내뱉는 것, 제 내면의 슬픔과 마주해서 슬픔을 안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것 등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은 생각과 고민이 끊이지 않아요. 그런 부분이 즐겁기도 하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 뮤지컬 ‘빨래’는 좋은 음악으로 사랑받는 한국 창작뮤지컬이기도 하잖아요.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넘버는 어떤 곡인가요? 이 질문은 시기에 따라서 대답이 바뀌어요. 처음에 공연을 시작했을 때는 ‘아프고 눈물 나는 사람’이라는 넘버가 가장 마음이 아팠어요. 지금은 ‘서울 살이 몇 핸가요’라는 넘버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이 넘버 안에서는 여러 가지 캐릭터가 나와요. 뮤지컬 ‘빨래’에 출연 중인 8명의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북적북적한 서울을 노래하거든요. ‘나영이’의 우렁찬 대답으로 시작해 관객과 처음 눈을 마주치는 이 넘버가 굉장히 설레요. - 두 넘버 모두 정말 저도 좋아하는 넘버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영이’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노래를 부를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서 울컥한다고 하시던데, 그 장면은 어떤 생각을 갖고 연기를 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가사 그대로를 생각해요. ‘한 걸음 두 걸음’ 우리 집을 걸어 올라가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해요. ‘내 방에 누구하나 기다렸으면 좋겠다, 꼭 잠긴 내방 문 앞에 우리 엄마 물김치 기다렸으면 좋겠다’ 가사 그대로를 생각하면서 불러요.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울컥하는 것이 있어요. 제가 일본에서 자취 생활을 하면서 혼자 외롭기도 했고 실제로 엄마가 보내주신 반찬에 울고 웃기도 했거든요. - 작품 제목이 ‘빨래’이기도 하고, 작품에 등장하는 ‘빨래’하는 행위도 중요하게 다뤄지잖아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빨래’라는 행위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뮤지컬 ‘빨래’를 만나기 전에는 빨래할 때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작품을 하다 보니 빨래를 하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했더라고요. 무언가 꿀꿀한 기분이 들 때, 갑자기 누워 있다가도 답답할 때, 벌떡 일어나서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할 때가 있잖아요. 작품 속에 ‘빨래’라는 넘버에 나와 있는 그대로인 것 같아요.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라는 가사가 말해주듯이 저도 답답한 마음, 복잡한 머리를 털어내고 싶을 때 빨래를 하더라고요. 빨래를 하고 나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깨끗해지고 한결 편안해져요. 손빨래를 좀 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것 같아요. - 뮤지컬 ‘빨래’는 참 보는 사람에게 많은 힘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1차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관객이 찾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차미연’ 배우님은 뮤지컬 ‘빨래’가 롱런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뮤지컬 ‘빨래’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이어서인 것 같아요.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다양한 속사정과 사연이 나의 이야기이자, 내 친구의 이야기, 우리 옆집 아줌마 이야기 같은 공감 때문에요. 저도 ‘나영이’를 연기하면서 연기가 아닌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 이번에 새롭게 공연하게 된 10차 배우분들과의 호흡은 좀 어떠세요? 지방공연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동료들이라 10차 배우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예요. 배우들 간의 연기에 관한 이야기는 어쩌면 조심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런 면에서도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고 상의해요. 덕분에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요. 다들 착하고 정이 넘쳐서 무대에서도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 뮤지컬 ‘빨래’ 팀은 언제봐도 호흡이 참 좋은 것 같아요. 호흡이 좋은 팀들은 에피소드가 참 많더라고요. 무대에 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으세요? 아무래도 라이브로 진행되는 무대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종종 발생해요. 다른 친구가 가발을 잘못 쓰고 나와 모두를 웃음바다로 빠뜨렸던 적도 있어요. 그리고 공연 제목이 ‘빨래’라 공연 중간에 실제로 빨래를 하잖아요.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무대에 물이 고여 있을 때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여지없이 엉덩방아를 찧어요. 저는 얼마 전 9차 마지막 공연에서 화려하게 붕~하고 공중에 떠버리기도 했어요.(웃음) - 10차 ‘빨래’와 이번에 참여하는 배우 분들에 대해 한마디 해주신다면? 저도 10차 ‘솔롱고’들을 무대에서 만난 적은 없어요. 역대 최고의 ‘솔롱고’들이 모였어요. 정말 기대되고 많이 설레요. 9차에서도 세 명의 ‘솔롱고’의 색이 확연히 달랐었어요. 이번에는 어떤 색을 가진 ‘솔롱고’와 사랑에 빠질지 기대됩니다. ‘솔롱고’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이미 뮤지컬 ‘빨래’의 대구 공연에서부터 만났기 때문에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어요. - 뮤지컬 ‘빨래’를 통해 배우님께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너무 많은 것을 얻어서 무엇을 얻었는지조차 모르겠어요. 가장 소중한 것은 역시 ‘사람’이 아닐까 해요.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과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저에게 큰 힘을 주시거든요. - 그렇다면 반대로 관객이 뮤지컬 ‘빨래’를 통해 무엇을 얻어가셨으면 하나요? 뮤지컬 ‘빨래’를 통해서 따뜻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시면 좋겠어요. 하루 중에 잠깐이라도 하늘을 볼 수 있고, 내 옆에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수 있는 여유를 이 작품을 통해 눈뜨셨으면 해요. - 이제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늘을 볼 수 있고,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옆 사람을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요. 그런 사람으로 살다 보면 좋은 배우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26 / 조회 1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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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살구처럼 시린 아이,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구동’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구동이’는 오로지 한 여자만을 위해 스스로 내시의 길을 선택한 아이다. 극 중 ‘구동’은 ‘자숙이’만을 바라보고, ‘자숙’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맹목적인 인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구동’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살구처럼 시큼털털한 뒷맛에 속이 쓰려 온다. 극의 중반이 지나 ‘구동’의 사연이 관객에게 드러날 때는 여기저기서 눈물 훔치는 소리도 들린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속 ‘구동’은 어떤 모습으로 관객의 가슴을 울렸을까. 길가를 떠도는 강아지 같은, ‘구동이’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서 ‘구동’ 역을 맡은 강하늘은 “처음에 대본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착한 애가 있을까’ 했어요. ‘구동이’는 순진하고 순수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밖에 몰라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럴 수 있겠더라고요. 작품에서 ‘구동이’는 오로지 좋아하는 여자 때문에 큰 결정을 해요. ‘구동이’의 그런 마음이 이 사건이 끝까지 가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시골소년 같은 이미지였어요. 그리고 길을 가다 떠돌이 강아지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강하늘’의 말처럼 ‘구동’은 주인에게 버려진 떠돌이 강아지 같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오면서 ‘구동’과 ‘자숙’은 아주 가깝게 지냈을 것이다. ‘자숙’이 중전을 따라 궁궐로 따라 들어가게 되면서 두 사람은 헤어진다. 눈앞의 헤어짐에 ‘구동’은 ‘자숙’에게 줄 것이 없다며 살구를 따주겠다고 하지만 따주지 못한다. 궁녀로 궐에 들어가는 ‘자숙’에게 직설적으로 ‘좋아한다’고 말조차 하지 못하는 구동의 마음은 시큼털털한 살구처럼 시기만 하다. 과일의 단맛도 떫은맛도 제대로 가지지 못한 살구처럼 구동의 사랑은 완성될 수도, 완성되지도 못한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서 또 다른 ‘구동’으로 출연하는 ‘김대현’은 “‘구동이’라는 역이 무조건 밝은 인물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밝게 웃을 줄 아는 인물이에요. ‘구동이’는 우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참아 내서 더 슬프지 않나 생각해요. 이 인물은 ‘자숙이’ 한 명만 바라보고 항상 웃을 수 있는 아이거든요. 사랑하는 인물이 슬프든 기쁘든, 본인이 슬프든 기쁘든 어떤 상황이든 항상 웃으며 ‘자숙이’를 곁에서 지켜주는 인물이에요”라고 말했다. ‘구동’은 ‘자숙’의 “나 왜 좋아해?”라는 물음에 늘 웃으며 장난스럽게 “여자니까~”라고 답한다. 강아지에게 주인이 하나뿐이 듯 ‘구동’에게도 ‘자숙’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자다. 일생에 단 하나뿐인 여자를 잃은 ‘구동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단 두 개다. 주인을 잊지 못하는 강아지처럼 주인을 그리며 영원히 떠돌거나 혹은 사라지는 주인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쫓아가는 것이다. ‘구동’은 두 가지 방법 중 후자를 선택한다. 가질 수 없다 해도, 사랑받지 못한다 해도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행복하기만 한 ‘구동’의 사랑은 참으로 시다. 살구처럼 시린 사랑을 간직한 ‘구동’을 연기한 배우, ‘강하늘’ ‘강하늘’은 이번 공연에서 ‘김대현’과 함께 ‘구동’ 역으로 더블캐스팅됐다. ‘강하늘’은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연습 당시 인터뷰에서 “‘구동이’라는 인물이 처음 접근할 때는 쉬웠어요.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목적만 있으면 되니까요. ‘구동이’라는 역할의 목적이 자숙이라는 것만 생각하니까 쉬웠던 거죠.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니까 캐릭터가 획일화되는 거예요. 계속 ‘자숙이만, 자숙이만’ 하다 보니 다른 연기를 할 수가 없었어요. 캐릭터가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부분은 아직도 어려워요. ‘자숙이’와 행복하게 함께하고 싶은 것은 분명히 맞는데 그 목적만 바라보다 보면 묻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을까 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서 조금 더 다양한 ‘구동’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강하늘’은 초연 당시 호평을 끌어냈던 ‘김대현’의 장점과 자신의 장점을 잘 버무려 새로운 ‘구동’을 만들어냈다. 또한, 그는 어린 나이와 순박한 외모로 ‘구동’ 역에 잘 맞아떨어져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08 / 조회 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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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
2011.08.30 / 조회 75,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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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오래도록 만나고 싶은 배우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김대현, 강하늘③
김대현과 강하늘은 뮤지컬계 주목받는 신예다. 김대현은 앙상블부터 꾸준한 실력을 쌓아온 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초연과 ‘몬테크리스토’를 하면서 관객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강하늘은 많지 않은 나이에도 영화와 무대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대현’과 스스로 자신을 ‘배우’라고 부를 날이 올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강하늘’은 무대에서 오래도록 만나고 싶은 배우다. 인터뷰의 마지막 장, 두 배우에 대해 아직 남아 있는 궁금증을 풀어봤다. - 강하늘 배우님은 이번이 첫 한국 창작뮤지컬로 알고 있어요. 작업해보니 어떠세요? 강하늘 : 제 첫 창작 작품은 아니에요. 김대현 : 아, 맞다. 중앙대에서 했던 작품이 있구나. 강하늘 : 뮤지컬 ‘카르페디엠’이라고 국립극장에서 했던 작품이 있어요. 제가 학교에서 공연했던 ‘라비다’라는 작품도 창작이에요. ‘라비다’도 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왕세자 실종사건’은 다른 작품과 분위기가 달라요. 같이 으쌰으쌰 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연출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다른 사람들은 아침 8시부터 출근해서 6시까지 일을 하는데 왜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고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는 거냐고요.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정말 그렇더라고요. 같이 만드는 작업 과정이 ‘왕세자 실종사건’과 ‘카르페디엠’은 달라요. - 어떻게 다른 건가요? 강하늘 : 두 작품의 공기가 달라요. ‘카르페디엠’과 ‘라비다’는 무조건 맞춘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내가 이걸 해내야 하니까, 공연을 올려야 하니까’ 하는 느낌이었다면 ‘왕세자 실종사건’은 무엇인가 ‘우리 이거 해보자고!’, ‘한번 해 보자!’라는 느낌이었어요.(웃음) 지금 같이 하는 연기자들도 정말 좋아요. - 김대현 배우님은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라 또 다른 마음가짐이 있을 것 같아요. 소감이 어떠세요? 김대현 : 작년에 정말 좋았던 작품이고, 연기적으로 처음으로 깊게 접근했던 작품이에요. 게다가 대사가 많이 없으니까 피곤하고 힘들었어요.(웃음) 처음에는 부담도 많이 됐어요. 새로운 배우를 만나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초연을 끝내고 나서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살도 너무 많이 빠지고, 힘들어서 구부정하게 다녔어요. 기운이 없었던 거죠. 공연 끝나도 전체적으로 다운돼서 자신감도 없어졌어요. 오디션 보기도 힘들 정도로. 이번 공연에서는 그렇게까지 하기는 싫었어요. 그런 면에서 다른 배우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작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해서 정말 힘들었거든요. 올해는 작년에 했던 배우들이 있으니까 ‘이 동선은 이렇게 하자, 저건 저렇게 하자’ 하면서 대화도 더 많이 하게 돼요. 초연은 다들 처음이었으니까 각자의 것을 하기 바빴거든요. 또 새로운 배우들도 밝은 사람이 많아요. 그게 정말 좋은 거예요.(웃음) 하늘이도 엄청 밝아요. 문성이 형이랑 상현이 형은 말도 못해요.(웃음) 문성이 형은 아우, 이루 말할 수가 없네. 강하늘 : 정말 우리 작품의 에너지원이에요, 에너지원. 김대현 : 맞아요. 에너지원이에요. 그런 배우는 처음 봤어요. - 저도 ‘빨래’나 ‘김종욱찾기’를 보면서 정문성 배우가 보통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김대현 : 자숙 역을 맡은 이지숙 배우도 그렇고, 중전 누나도 그렇고 정말 다 좋으세요. - 초연 때 이 작품 하시기 전에 목이 안 좋으셨다는 말을 들었어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김대현 : 지금도 안 좋아요.(웃음) 강하늘 :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진 거라고 들었어요. - 거의 말을 못할 정도였다고 들었는데요. 김대현 : 작년에는 정말 죽을 뻔했어요. 목도 죽을 뻔했고 몸도 죽을 뻔했죠. - 공연을 한 이후에도 계속 안 좋으셨던 건가요? 김대현 : 그 이후에 쉬면서 조금 나아졌어요. ‘몬테크리스토’를 하고 난 뒤에 성악선생님께 호흡법을 배웠어요. 그 과정을 통해서 소리가 달라졌어요. 그때까지 목을 다르게 쓰고 있었거든요. 지금 그렇게 목을 쓴 지도 두 달 밖에 안됐어요. - 지금은 소리내기가 조금 편해졌나요? 김대현 : 네, 지금은 많이 수월해졌어요. 말하는 것과 소리 지르는 것도 편해졌고요. - 이 작품이 김대현 배우님께는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왕세자 실종사건’을 통해 이름이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요. 김대현 : 남다르죠. 나중에 열심히 해서 연출님하고 맛있는 거 사 드리려고요.(웃음) - 강하늘 배우님은 지금 영화를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크랭크업’ 한 건가요? 강하늘 : 아직 크랭크업은 안 했어요. 제가 나오는 회차 분은 다 끝마친 상태예요. - 영화 작업은 어떠셨어요? 강하늘 : 무대와는 달라요. 저는 연기 생활을 연극으로 했고 뮤지컬과 무대 쪽으로 해왔어요. 저는 항상 ‘내 마지막 작품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무대의 끈을 놓지 않을 거예요. 영화를 촬영하다 보니까 무대가 정말 그리웠어요.(웃음) 정말정말 간절하게 그리웠어요. 영화와 연극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차이가 있어요. 연극은 다 같이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점점 밀도를 쌓고, 그것이 커져서 장면이 되고, 장면이 작품이 되잖아요. 영화나 드라마는 그런 것들이 잘 안 느껴져요. 편집을 통해서 밀도를 만들어내거든요. - 영화는 ‘편집의 미학’이라고 하는 장르잖아요. 강하늘 : 영화에서 그런 부분들이 힘들고 아쉽더라고요. 저는 원래 연극과 뮤지컬이 좋아서 시작한 거예요. 또 하나, 이건 제 아집인데 대극장에서 하는 쇼 적인 뮤지컬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영화를 하면서 몇몇 작품이 들어왔는데 거절한 경우도 있었어요. 그러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초연을 봤던 친구들이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하는 걸 들었거든요. 그래서 한 번에 결정을 하게 됐어요. 이 작품은 제가 정말 끌렸어요. 그 당시에 무대에 대한 간절함도 컸고요. 저는 연기자가 가져야 할 것 중의 하나가 ‘필모그래피’라고 생각해요. ‘이 연기자가 무슨 작품을 하면서 살아왔나’도 중요하거든요. 저는 ‘필모그래피’를 잘 쌓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품 선택에 성의를 두고 있었는데 ‘왕세자 실종사건’이라는 작품은 저한테도 도움이 되고 앞으로 갈 길에서 길을 제시해줄 것 같다는 생각에 결정했어요. 연습 들어가기 전에 정말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 연습하신 지는 한 달째라고 하셨죠? 강하늘 : 네, 너무 힘들어요.(웃음) 김대현 : 하늘이가 연습을 많이 못 했어요. 저는 작년에 한 번 해서 괜찮은데 하늘이는 전체적으로 극이 어떤 흐름인지 잘 모르잖아요. 장면을 연습하고는 있지만 혼자 연습하는 것은 한계가 있거든요. 15일 날 전체적인 연습에 들어가는 걸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인터뷰 당일은 8월 초순이었다.) - 강하늘 배우님 답변을 듣다 생각난 건데, 두 분의 작품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김대현 : 이번에 정말 하고 싶었던 뮤지컬 ‘페임’의 ‘타이론’ 역을 하게 됐어요. 이 역은 제가 정말 해보고 싶은 작품의 하고 싶었던 역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춤을 추면서 연기를 하고 매혹적인 연기와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 역할이 있는 작품이 거의 없어요. 춤을 추는 배우는 춤만 추고, 연기와 노래를 하는 배우는 그것만 하는 공연이 많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하게 돼서 정말 좋아요. 아직은 제가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앞으로 연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소극장 뮤지컬도 하고 싶고, 서재형 연출님과 연극 작업도 해보고 싶어요. 강하늘 : 기본적으로 좋은 작품이어야 하는 건 분명해요. 제가 생각하는 ‘예술’은 이 작품을 내놨을 때 관객을 변화시키고 진화시켜 주는 것이에요.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이 작품을 봤을 때 관객의 생각이나 마음이 변화할 수 있다면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제가 연기적으로 깊어질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고요. 그래서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잘 만난 작품 같아요. - 연극에도 도전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강하늘 : 당연히 있죠. 김대현 : 해야죠. 강하늘 : 요즘 상업적으로 돌아가는 연극은 인지도 있는 배우를 쓸 수밖에 없어요. 연극이 수입이 많은 분야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연극에 발을 들이기가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 연극 무대에서 두 분 다 꼭 뵙고 싶어요. 처음 만났을 때 서로에 대한 인상은 어떠셨어요? 강하늘 : 지금까지 했던 작품에서 만난 형님 중에 가장 저와 잘 맞고, 잘 통하는 분이에요. 배울 점도 정말 많고요. 대현이 형은 정말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그걸 정말 배우고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한테도 정성껏 대해주세요. 정말 뮤지컬 ‘페임’에 나오는 ‘타이론’ 같은 에너지가 있어요. 항상 웃고 다니시고요. 그 에너지를 받고 있으면 정말 좋아요. 김대현 : 사람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둘이 사귀냐’고 말해요. 강하늘 : (웃음) 거짓말 안 하고 정말 잘 맞아요. 진짜 좋아요. - 평소에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나 봐요. 강하늘 : 아휴, 그럼요. 김대현 : 하루에 한 번씩 연락해요. 문자도 주고받고요. 저는 원래 영화배우나 유명한 뮤지컬배우를 어려워해요.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다가가기가 어렵더라고요. 저는 하늘이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혀 아니었어요. 오픈마인드고 사람도 잘 챙겨줄 줄 알고요. 정말 좋은 건 하늘이가 제일 열심히 한다는 거예요. 또, 굉장히 똑똑해요. 거기가 열심히 하고 착하기까지 하니까 정말 좋은 거예요. 대형 뮤지컬은 보통 자기 것만 하고 가거든요. 하늘이 같은 경우는 일찍 와서 연습 많이 하고 저 런 돌고 있을 때도 와서 따라 해요. 제가 땀을 이만큼 흘리고 있으면 하늘이도 똑같이 흘리고 있어요. 제 연습인데도 뒤에서 연기를 하면서 긴장하고 있으니까 저만큼 땀을 흘리는 거예요. 그런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 두 분 다 무대를 정말 좋아하시는 게 느껴져요. 드디어 마지막 질문이에요. 두 분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강하늘 : 수능 2번 문제인가요?(웃음) 김대현 : 수능 9번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강하늘 : 거의 수리 영역 마지막 문제 같아요.(웃음) - 생각할 시간을 10초 정도 드릴까요?(웃음) 김대현 : 저는 늘 그렇게 말해요.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요. 그것이 정말 어려운 일은 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이야기도 많이 하려고 해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잖아요. 물론 문을 여는 사람도 있고 닫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상대방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듣고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를 느껴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할 때 여러 가지로 많이 알고 있는 형님이 계셨어요. 그분이 ‘항상 네가 생각했던 대로 그 사람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도 그 사람 나름대로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요. 보면 나쁘게 보이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면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간적인 배우가 되려면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다른 생각도 해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이 보셨을 때 ‘아, 이 배우 친구 같다’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작년 무대를 봤을 때 그런 면모가 보였어요. 김대현 : 아우, 아직 멀었어요. 강하늘 : 이런 질문이 나오면 저는 항상 하는 답변이 있어요. 제 꿈은 제 입으로 ‘안녕하세요, 배우 강하늘입니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건 아마도 제가 죽을 때까지 이룰 수 없는 꿈일 것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저를 배우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제가 배우라고 생각해 본 적도 진심으로 없어요. 그 이유는 저에게 ‘배우’는 직업이 아니라 어떤 존재들이기 때문이에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그래서 지금의 저한테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질문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9 / 조회 17,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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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오래도록 만나고 싶은 배우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김대현, 강하늘②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 2010년 초연은 두산아트센터의 space111의 작은 극장에서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고궁에서 오르는 만큼 무대도 넓어지고 새롭게 추가된 장면도 많아졌다. 김대현은 초연 당시 참여했던 배우다. 강하늘은 이번에 처음으로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 합류했다. 두 배우는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두 번째 공연인 만큼 달라진 면이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은 경희궁에서 하기도 하고요. 초연과 달라진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대현 : 우선 인원이 많아졌고요.(웃음) 배우들이 달라졌어요. 대사도 조금씩 바뀌었고, 장면 자체가 새로 생긴 부분도 있고 없어진 부분도 있어요. 두 군데 정도였나? 노래도 작년보다 더 많이 생겼어요. 작년에는 정서적으로 마음에 안 와 닿는 것들이 있었어요. 이해를 못 하는 상태에서 연출님께서 ‘우선 해봐라’고 했던 장면이 있는데 작년에는 그냥 하고 지나갔었어요. 초연 공연을 끝내고 생각해보니 ‘내가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왜 지나쳤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이번 공연을 연습하니까 정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졌어요. 하지만 오히려 깊이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아져서 더 복잡해진 면도 있어요. 때로는 단순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래도 배우가 공부하려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한번 해 봤으니까 더 많이 이것저것 시험해 보고 있어요. 하늘이는 아마 저와는 또 다를 거예요. - 주제적인 면이나 캐릭터에서 초연과 달라진 점은 없나요? 김대현 : 연출님은 더 요구하세요. ‘구동이스럽게’ 하라고요. 작년에도 연출님이 ‘구동이스러운 것’을 원하셨어요. 저한테 ‘너 그렇게 했다’고 하시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구동이’에 대해 더 이해하려고 집중하고 있어요. ‘구동이스럽다’는 말은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순박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 두 분은 연출님이 제시하신 ‘구동이스럽다’를 어떻게 이해하고 계신가요? 강하늘 : 듣자마자 이해하지는 못했어요. 저는 그런 말을 들으면 머릿속에서 한번 돌려야 해요. 지금 한 달 남짓 연습했는데 저는 아직 ‘구동이스럽게’ 하라는 말을 못 들었어요. 대현이 형이 트라이를 할 때 연출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을 해봤는데 ‘구동이스럽다’를 한 가지로 정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구동이’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있었던 부분도 있을 테고, 저한테 있는 부분도 있을 거예요. 저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김대현 : 저도 하늘이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몸도 힘들고 정신도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단순한 면은 단순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조금 더 생각하면서 하고 있어요. - 작품을 해석하는 연출가의 눈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출연하는 배우들이 생각하는 주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관객에게 드러나는 것은 배우잖아요. 두 분이 생각하시는 이 작품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강하늘 :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개인적으로 저는 연출님이 생각하시는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 연기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연기자와 연출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다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작품이 어떻게 보일지는 연출님이 만들어주시는 거니까요. 기본적으로 연출님과 같은 방향의 주제를 가지고 연기를 해요. 처음에 제가 생각했던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주제는 ‘우리가 살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이었어요. 이 작품을 시작할 때 연출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셨고요. 제가 충실하게 ‘구동이’ 역을 하다 보면 연출님이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가 표현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대현 : 저는 전체적으로 생각해봤어요. 이 작품이 왜 ‘왕세자 실종사건’인가에 대해서요. 생각을 해봤는데 도대체 모르겠어요.(웃음) ‘자숙이’와 ‘구동이’라는 인물 자체가 제일 하위 계층이잖아요. 왕은 이런 계층을 손톱의 때, 파리 같은 목숨으로 생각해요. 요즘 세상도 그래요. 잘사는 사람은 못사는 사람을 깔보고,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잖아요. 작은 사건 하나하나가 모여서 큰 사건이 되는 것도 그렇고요. 어떻게 보면 작품 자체가 지금 사회를 풍자하고 있지 않나 해요. - 배우로서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요? 강하늘 : 개인적으로 조금 더 나아지고 깊어진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항상 ‘유명하기 전에 유능하게’라는 말을 생각해요. 조금이나마 유능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 자신도 이 작품을 통해 조금 더 유능해졌다고 생각하고 싶은 것도 있고요. 항상 고민하는 건데 내가 조금 더 깊어지는 방법이 무엇이 있나 생각해요.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김대현 : 연출님께서 늘 ‘잘하든 못하든 열심히 했다는 것을 관객에게 보여주자’고 하세요. 저도 이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저는 원래 개그맨이 꿈이었어요. 사람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고 싶어요. 이 작품을 보시고 행복하고 즐겁게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 있잖아요. 공연을 봤는데 문을 나오자마자 여운이 남는 거예요. 집에 가면서도 계속 곰곰이 생각하게 되고요. 저뿐만 아니라 ‘왕세자 실종사건이라는 작품 자체가 그런 것들을 줄 수 있었으면 해요. -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을 한 마디로 표현하다면 어떤 말이 있을까요? 김대현 : 진짜 제일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강하늘 : 질문이 거의 수능 수준인데요?(웃음)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땀의 미학’이다.(일동 웃음) - 두 분 다 땀 많기로 유명한 배우님들이시죠?(웃음) 김대현 : 정말 땀을 너무 흘려요. 강하늘 : 저도 ‘쓰릴미’하면서 정말 땀을 많이 흘렸죠. 관계자 : ‘왕세자 실종사건’에 출연하시는 배우들은 정말 땀이 많아요. 강하늘 : ‘미학’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진심이에요. 이 작품은 땀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 같아요. 다른 작품도 할 때 땀이 많이 나기는 하지만 이런 오묘한 기분은 처음이에요.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오묘한 분위기가 있어요. 연습실에 가면 다 같이 땀 흘리고 있고, 헉헉거리고 있어요. 앞에서 보고 있으면 그 모습이 정말 좋더라고요. 저는 아직 장면 별로 연습하고 있어서 이 작품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모르지만, 그 안에 흐르는 분위기가 참 좋아요. - 아직 전체적인 연습은 안 하신 건가요? 강하늘 : 네, 아직 런스루까지는 안 했어요. (그들은 15일 날 첫 런을 돈다고 했다.) 김대현 : 저도 하늘이랑 같아요. 노력하면 정말 다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땀을 그렇게 흘렸다는 건 그만큼 노력했다는 뜻도 되니까요. 관계자 : 연습실에 있어보면 정말 그 기운이 대단해요. 배우들은 연습하니까 땀이 나는 건데, 보는 사람도 같이 땀이 나요. 연습실에 에어컨을 틀고 연습을 하는데도 땀을 얼마나 흘리는지 연습실 안이 습해질 정도예요. 두 배우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땀을 그렇게 많이 흘려요. 티셔츠를 두세 개 들고 다녀야 할 정도로요. - 어쩐지 두 분 가방이 한 가득이더라고요.(이날 두 배우는 무언가 잔뜩 든 가방을 메고 왔다) 관계자 : 땀이 뚝뚝 떨어져서 바닥이 미끌미끌해요. 강하늘 : 대현이 형은 땀 때문에 다른 분이 다치실까 봐 흘린 다음에 늘 닦고 다니세요.(웃음) 김대현 : 차라리 다른 데 나면 좋을 텐데 머리에만 땀이 많이 나서…. 땀으로 샤워를 하는 것 같아요. 관계자 : ‘자숙이’와 끌어안는 장면이 있는데 한번 안고 나면 트레이닝복이 다 젖을 정도예요. 강하늘 : 별명이 ‘오줌싸개’예요.(일동 웃음) (③에서 계속)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9 / 조회 1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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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오래도록 만나고 싶은 배우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김대현, 강하늘①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9월 1일 고궁뮤지컬로 다시 돌아온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2010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모두 받은 작품이다. ‘제5회 뮤지컬어워즈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더욱 단단해져서 돌아온 2011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는 익숙한 얼굴과 새로운 얼굴이 눈에 띈다. 이 작품으로 주목받았던 ‘김대현’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쓰릴미’ 등으로 알려진 ‘강하늘’이 ‘구동이’ 역으로 함께한다. 8월의 어느 날,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키, 체격, 서글서글한 눈매까지 서로 꼭 닮은 두 배우를 만나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강하늘 :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을 하고 있어요. 이 작품 이후의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제가 원래 한 번에 두 작품 하는 것을 안 좋아해요. 지금은 ‘왕세자 실종사건’ 하나만으로도 벅차서요. 하나에 충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대현 : 저도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을 하고 있어요. 다음 작품은 운 좋게 잘 봐주셔서 뮤지컬 ‘페임’이란 작품에서 ‘타이론’ 역을 하게 될 것 같아요. -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캐릭터에 대해 듣고싶어요. 먼저 두 분이 맡은 캐릭터를 ‘구동이’라는 인물을 소개해주세요. 강하늘 : 처음에 대본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착한 애가 있을까’ 했어요. ‘구동이’는 순진하고 순수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밖에 몰라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럴 수 있겠더라고요. 작품에서 ‘구동이’는 오로지 좋아하는 여자 때문에 큰 결정을 해요. ‘구동이’의 그런 마음이 사건이 끝까지 가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시골소년 같은 이미지였어요. 그리고 길을 가다 떠돌이 강아지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요. 처량하고 외로워 보였죠. 어떤 역할이든 한 인물에 대해서 단정 지을 수는 없어요. 아직 단정 짓지 않고 좀 더 알아가는 중이에요. 김대현 : 저도 비슷해요. 작년에는 연출님 말씀을 듣고 아무 생각 없이 했어요. ‘구동이’라는 역이 무조건 밝은 인물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밝게 웃을 줄 아는 인물이에요. ‘구동이’는 우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참아 내서 더 슬프지 않나 생각해요. 이 인물은 ‘자숙이’ 한 명만 바라보고 항상 웃을 수 있는 인물이에요. 사랑하는 인물이 슬프든 기쁘든, 본인이 슬프든 기쁘든 어떤 상황이든 항상 웃으며 ‘자숙이’를 곁에서 지켜줘요. 요즘 세상에는… 글쎄요. 있을 수 있는 인물인지 모르겠어요. ‘구동이’ 같은 인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두 배우님이 해석한 ‘구동이’는 어떤 모습인가요? 강하늘 : 저는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구동이’로 지내왔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구동이’가 순박하고, 순수하기만 하다면 ‘극만을 위한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했어요. 아직 계속 고민 중이에요. 조금 더 인물에 깊이를 실으려면 다른 감정도 있는 캐릭터였으면 해요. 그런 다양한 감정표현을 생각하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김대현 : 저와 하늘이가 다른 점이 있어요. 하늘이가 어리다 보니까 저보다 밝아요. ‘구동이스러운’ 면에서 밝은 것이 굉장히 좋거든요. 저는 정말 어려웠던 것이 있었어요. 극 초반에 정서적으로 힘든 장면이 많아요. 그런데 후반부에서는 웃어야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 때문에 연출님도 힘들어하셨어요. 하늘이는 그 장면에서 참 잘 웃어요. 연습하는 걸 보면 정말 아이같이 잘하는 거예요. 그런 부분이 차이가 나요. 이럴 때 하늘이가 정말 어리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웃음) - 부러워하시는 것 같은데?(웃음) 김대현 : 당연히 부러워하죠.(웃음) - 캐릭터 자체가 한 여자만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인물이잖아요. 캐릭터를 표현할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강하늘 : 지금 딜레마예요. ‘구동이’라는 인물이 처음 접근할 때는 쉬웠어요.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목적만 있으면 되니까요. ‘구동이’라는 역할의 목적이 자숙이라는 것만 생각하니까 쉬웠던 거죠.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니까 캐릭터가 획일화되는 거예요. 계속 ‘자숙이만, 자숙이만’ 하다 보니 다른 연기를 할 수가 없었어요. 캐릭터가 한쪽 방향으로만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부분은 아직도 어려워요. ‘자숙이’와 행복하게 함께하고 싶은 것은 분명히 맞는데 그 목적만 바라보다 보면 묻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을까 해요. 김대현 : ‘구동이’가 ‘자숙이’만 바라보는 것은 맞아요. 작품 속에서 ‘구동이’가 한순간에 모두를 위해서 어른이 되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 부분이 표현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자숙이’만 생각하면 ‘구동이’는 단순한 인물이에요. ‘구동이’가 ‘자숙이’에게 얼마나 큰 표현과 행동을 줘야 두 사람의 관계가 드러나는지도 정말 어려워요. 이 부분도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 작년에 하셨는데도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이 보이시나 봐요. 김대현 : 네, 아직 많아요. - 두 분이 구동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으세요? 강하늘 : 아, 김하늘로서요? 저라면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제 꿈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웃음) 김대현 : 저는 정말 사랑하면 반란을 일으킬 거예요.(웃음) 군대를 어떻게든 만들어서 정의의 사도가 될 겁니다. 여자를 데리고 올 거예요. 아무리 사랑해도 궁에 들어가서 내시가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웃음) - 왕세자 실종사건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강하늘 : 저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대현이 형이 부러웠어요.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서 먼저 배웠다는 것에서요.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이 정말 좋았을 것 같은 거예요. 저는 지금 연습한 지 한 달 남짓 됐어요. 그 시간 동안 무엇을 얼마나 얻었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것을 얻었어요. 지금도 하루하루 연습 때마다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김대현 : 작년은 정말 새로운 시작점이었어요. 첫 터닝포인트라고 해야 하나? 같이 작업했던 분들께 정말 감사했어요. 이번 팀도 정말 좋아요. 연기적인 면으로도 많이 얻어가지만 ‘사람’을 얻어가는 것 같아요. 같이 하는 하늘이도 정말 좋고요. 다른 배우분도 정말 좋아요. 문성이형도 정말 좋고요. ‘지숙’ 역을 하는……. 아, ‘자숙이’구나.(웃음) - 저도 방금 이해했어요. ‘자숙이’ 역을 맡은 분이 ‘이지숙’ 배우죠?(웃음) 강하늘 : 연습 때 ‘자숙이’를 ‘지숙아’라고 부른 적도 있어요.(강하늘은 이 대목에서 구동이 연기를 직접 재연했다. 그는 매우 구동이스럽게 ‘지숙아’라고 말했다.) - 연습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으셨어요? 방금 ‘지숙’이라고 부른 것도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잖아요. 강하늘 : 매일 있는 것 같아요. 김대현 : 정말 정말 많아요. - 가장 ‘빵 터졌던’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하늘 : 어제 대현이 형 대사 꼬인 것도 정말 웃겼어요. 김대현 : 작품에서 상상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있어요. 제가 상상 장면을 정말 못해요. 섹시한 장면인데, 작년에는 박명수 씨의 ‘호통 개그’처럼 호통치는 듯이 무난하게 했어요. 그런데 하늘이는 그걸 정말 잘해요.(웃음) 연출님이 하늘이가 하는 걸 보시더니 조금 더 깊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더 이상하게 하라고 하시는 거예요.(웃음) 그 장면에서 부끄러워서 저도 모르게 대사를 아예 바꿔 버렸어요. 강하늘 : 원래 그 장면의 대사가 ‘내가 오늘 밤을 위해 요령을 다 준비해 놨어’인데, ‘내 요, 요령을 오, 오늘을 대비해서……’라고 했어요. 김대현 : 갑자기 부끄러워져서요.(웃음) (②편에 계속)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8 / 조회 7,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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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에서 펼쳐지는 살구처럼 시린 사랑,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2010년 초연돼 관객과 평단에 호평받은 작품이다. 제5회 ‘뮤지컬 어워즈’에서 소극장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오는 9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경희궁 숭정전서 공연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다시 돌아온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매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고궁 뮤지컬로 돌아왔다! 실제 궁궐에서 보는 ‘왕세자 실종사건’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지난 10월 초연 이후 10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연극으로 먼저 만들어졌다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경희궁 숭정전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궁궐에서 발생한 왕세자 실종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왕세자가 사라져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중 왕세자가 실종된 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한 궁녀 ‘자숙이’와 내시 ‘구동이’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이들을 취조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초연 당시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독특한 구성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작품은 왕세자가 사라지기 이전 몇 시간을 반복하면서 등장인물과 관객이 함께 추리해 가는 구성이다. 극 중 추리를 시작하면 역모션을 통해 등장인물의 머릿속의 장면이 재구성된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독특한 구성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내용을 담기 위해 빠른 템포의 음악을 40인조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타악기를 통해 담아냈다. 2011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초연과 마찬가지로 연극계의 명콤비로 꼽히는 연출가 서재형과 작가 한아름이 참여했다. 작품은 고궁에서 공연하기 위해 꼼꼼한 무대 작업을 거쳤다. 이번 공연은 숭정문과 회랑을 이용한 전통적인 무대와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무대의 조화가 기대를 모은다. 또한, 관객이 왕의 자리인 숭정전의 상월대와 하월대에 설치된 객석에 앉아 무대를 내려다볼 수 있게 만들었다. 관객은 왕의 자리에서 무대에 펼쳐지는 궁궐 내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김대현, 강하늘, 이지숙 등 초연 배우와 기존 배우의 환상적인 만남 2011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는 초연을 함께했던 김대현이 다시 ‘구동이’ 역을 맡았다. 김대현은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으로 그 진가를 발휘한 배우다. 새로운 ‘구동이’로는 배우 강하늘이 참여했다. 강하늘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쓰릴미’, 영화 ‘평양성’ 등에서 활약했다. ‘자숙’ 역으로는 이지숙이 원캐스팅으로 무대에 선다. 2011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서 ‘구동이’ 역을 맡은 강하늘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초연 당시 ‘구동이’를 맡았던 김대현 배우가 부러웠다. 그 자리에 함께 있지는 못했지만 공연하는 순간이 정말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연습을 하고 있지만 이 기간에 내가 무엇을 얼마나 얻었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것을 얻었다. 연습은 힘들지만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011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는 실력파 뮤지컬배우들이 참여했다. 이상현, 박혜나, 태국희, 정문성이 참여해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총 22명의 배우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조금 더 단단해진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을 선사할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1 / 조회 10,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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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스틸러 ①] <왕세자 실종사건> 김대현
주연과 조연의 경계 없이 객석의 눈과 마음까지 사로잡는 빛나는 배우 열전 ‘씬스틸러’. 배역과 장면과 작품에서 살아 숨쉬는 배우들을 플레이디비가 만납니다. 연극에서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한 이 지난 해 초연을 시작하자마자 단번에 관객의 눈을 사로잡은 한 사람이 있었다.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있고자 남자이기를 포기한 남자, 왕의 아이를 가진 그녀에게 여전히 살구를 따다 주는 착하고 또 착한 구동, 김대현이 그 주인공. 용기 내어 꺼낸 한 마디의 여운과 자신을 절절하게 부서내는 몸짓은 작품을 향한 박수와 함께 ‘저 배우는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을 낳게 했으니, 의 알버트를 거쳐 올해 다시 구동으로 서는 김대현과 마주해 본다. “지금 가짐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주 크게 될 배우”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가 입을 모아 말한다. “일러준 것을 그대로 스폰지처럼 받아들인다. 소위 말하는 ‘컨디션’ 기복으로 작품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그의 모습은 100% 연습으로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을 보고 난 후 코 끝이 빨개진 그의 어머니가 “꼭 그렇게 어렵게 배우를 해야겠냐, 이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셨다고 하듯, 김대현은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무대 위를 채우고, 그 무대를 마주한 관객들은 눈물로 얼굴을 적시고야 말았다. “연습 할 때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대사 하나 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연출님도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라고 말씀해 주시다가도 어느 날은 “어떻게 해야 하지”하고 담배 피우러 나가시고.(웃음) 그렇게 연습 하다 진이 빠져 넋을 놓다가도 어느 순간 그냥 웃음이 났어요. 정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느낌, 연습 후 보람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앙상블 시절, 연습 시작부터 끝까지 자기 부분이 아니더라도 단 한번 쉬지 않던 성실함을 눈여겨보았던 한아름 작가는 이후 으로 김대현을 이끌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작년 을 했던 건 배우 인생의 시작점이더라고요. 그 전에도 공연을 계속 했고, 생각은 많았는데, 내가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닌지도 몰랐었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저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는걸 바로 가까이에서 보니 기분이 너무 좋은 거에요. 공연 할 땐 힘든지 모르고 했어요.” 개그맨이 되고 싶었던 사나이 배우가 그의 첫 꿈은 아니었다. 자신이 웃는 것 보다 자신을 통해 사람들이 웃는 게 좋아 개그맨을 꿈꾸었다. 정신 없이 뛰고 몸을 부딪히며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리는 농구에 홀딱 빠져서 선수가 되고도 싶었으나 집안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 공연에 눈을 뜨고, 새로운 길 위에 김대현의 이름을 새기기 시작한다. “고등학생 때 ‘연극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임’이라는 청소년 극단에 들어갔어요. 도 하고, 에서 연산 역도 했고요. 연영과로 지원한 대학은 줄줄이 떨어졌었는데(웃음) 유일하게 뮤지컬과가 있는 경민대에 합격했죠.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학교에서 하라는 거 다 하고 수업 열심히 듣고. 2학년 때는 학생 조교 하면서 학교에서 거의 살았어요.” 대학 졸업 후 2005년 로 데뷔, 등의 작품에 섰던 그는 현대무용, 재즈댄스, 탈춤 등 닥치는 대로 무용을 익혔다. 그가 후 오디션을 본 이유 역시 ‘춤을 추고 싶어서’. “춤을 너무 좋아해요. 춤 추는 게 좋아서 앙상블도 많이 했고요. 의 최인숙 선생님, 에서 이란영 선생님께도 현대 무용을 많이 배웠어요. 학교 다닐 땐 후배들 수업까지 다시 들어가서 춤추고 했으니까요.(웃음)” 잘 하고 싶다면, 열심히 2009년 앙상블, 2010년 구동, 2011년 알버트와 다시 을 준비하는 그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맑고 성실한, 진심 어린 자세가 무대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 냄새 나는, 친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매 순간 생각해요. 처음에 못해도 나중에 잘 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고. 제가 처음엔 남들보다 이해가 느리거든요. 그런데 누구보다 잘 하고 싶고, 그래서 열심히 해요. 잘하고 싶다면, ‘열심히’라는 단어가 빠질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좀 더 넓은 무대 위에서, 좀 더 관객들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그에게는 프로와 아마추어에 대한 생각도 또렷해졌다. “아마추어는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대신 자기는 편하고, 프로는 자기를 힘들게 하면서 남을 편하게 한다는 글이 있더라고요. 정말 마음에 확 와 닿았어요. 배우로서 같이 연기를 하면 자기만 잘하겠다고 할 수도 있는데, 서로 양보하고 맞추다 보면 정말 잘 하는 분들은 상대방을 편하게 해 주시거든요. 그게 정말 프로의 모습인 것 같아요.” 여전히 그는 오디션을 보고, 아직 해 보지 못한 많은 작품과 배역에 도전하고 있다.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멋진 상체를 드러내고 남성미를 물씬 발산하는 그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무대 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앞으로의 많은 경험들이 그를 더욱 단단히 해 줄 것이다. 움튼 잎이 푸르고 건강하다, 이제 굵은 줄기로 뻗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이 관객들 앞에 주어졌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 디자인: 김서연
2011.08.05 / 조회 2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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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달립니다”, 배우 성두섭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다”는 그의 말처럼, 성두섭은 연극,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부단히도 내달려왔다. “날씨가 참 좋아요”라고 말하는 속 몽골청년 솔롱고의 모습에서는 마음을 울리는 온기를, 샤방한 웃음과 함께 “누나”를 외치는 정태성의 모습에서는 눈을 사로잡는 훈기를 느낄 수 있다. 따뜻한 뮤지컬 와 역동적인 뮤지컬 을 오가며 ‘변신’의 시험대를 통과하고 있는 훈훈한 배우, 성두섭이다. 의외였다. ‘아이돌’을 전면으로 내세운 뮤지컬 에서, 그것도 18세 고등학생 역할의 성두섭을 만나게 된 것은. “처음 작품 제의를 받았을 때 대본도 못 본 상태였고, 주크박스 뮤지컬인 것도 몰랐어요. 창작초연이라는 점이 끌렸었는데 영화 ‘늑대의 유혹’의 강동원 배우 이미지가 정말 강했잖아요,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영화와는 확실히 달라요. 다른 창작초연을 할 때보다 마음 고생을 많이 해서 ‘괜히 한다고 했나’라는 후회도 했었어요.” “드라마와 드라마가 쌓여서 상황을 만들어내는 같은 작품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는 성두섭에게 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게 드라마적으로 나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는데, 스토리 점프가 많았어요. 남자 주인공들의 드라마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연출님은 “이렇게 하면 된다, 해봐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처음에는 납득이 안되니까 몸이 안 움직이는 거에요. 그런데 관객 반응이 정말 좋아요. 탄탄한 드라마가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그런 반응이 당황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에요. ‘드라마가 있어야 되는가’, 그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게 이 작품이에요. 의외성을 가진 코미디 요소도 많고, 대놓고 쌩뚱 맞게 웃겨주니까 관객분들은 ‘쇼’라는 개념으로 즐겨주세요. ‘드라마로 흘러가야 한다’는 제 고정관념을 깨게 해준, 작품을 보는 시선을 더 넓게 만들어준 작품이 된 것 같아요. 그 동안 배우로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게 해줬어요.” 대학교 댄스 동아리 출신인 성두섭이지만, 이후에 5년 만에 돌아온 ‘댄스’ 중심 무대는 “가슴이 터질 것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를 하면서 오재익 선생님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었는데도 5년 만에 다시 춤을 추려니까 힘들더라고요. (웃음) 소극장에서는 격렬한 춤을 출 일이 별로 없었잖아요. ‘오정반합’을 하고 나면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정말 힘들어요.” 주먹으로 학교를 평정한 정태성 성두섭은 로 돌아오면 동네 아저씨들의 무자비한 발길질도 참아내는 솔롱고로 변신한다. “ 오디션을 보기 전에 전 시즌 배우들의 공연을 봤었는데, 우리들에게 있을 법한 일들이 디테일하고 극적으로 보였어요. 탄탄한 드라마 속에 ‘내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겁을 먹었는데. 노력을 많이 했어요. 솔롱고 특유의 억양도 공부하고, 표현도 배우고…. 공연을 할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이에요.” ‘무대에서 큰 몫을 해내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는 큰 애착을 갖고 있는 공연인 만큼 일 년이 넘게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아홉 번째 시즌에 세 명의 솔롱고가 있는데요, 말투부터 시작해서 각 배우 별로 다 달라요. 전 불쌍한 느낌의 솔롱고 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국에 온 희망적인 솔롱고를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순수하고 희망적인 모습의 솔롱고가 되고 싶어서 가능한 많이 웃어요. 맞고 나서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면서 버텨요. 불쌍한 게 아니라 정말 강한 사람인 거죠. 자기가 이루려는 꿈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버티고, 달려가겠다는 의지가 있는 거에요.” 등 손꼽히는 로맨스 창작 작품에는 ‘성두섭’ 세 글자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전 어느 공연장, 어느 작품에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아요. ‘성두섭이 나오는 공연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셨을 때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가까이 있는 배우요. 누군가는 “그렇게 쉬지 않고 하면 작품 퀄리티가 유지가 되겠냐”고 하시는데 각 작품이 주는 에너지는 다르거든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지금은 무대에 서 있다는 자체가 재미있고, 저에게는 가장 즐거운 일이에요.” 성두섭은 ,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본다는 무대를 ‘도전’이라는 단어속에 품고 있다.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차근차근 해내고 싶어요. 연륜이 좀 더 쌓인다면, 꿈꿔왔던 작품들도 하나씩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도전이 두렵지는 않아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7.29 / 조회 2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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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고궁에서 만난다
뮤지컬 이 오는 9월 1일부터 경희궁 숭정전에서 고궁 뮤지컬로 공연된다.
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플래쉬 백으로 현재와 과거, 시 공간을 넘나드는 연출로 2010년 초연 당시 호평을 받은 작품. 구중궁궐에서 나인 자숙이와 내시 구동이의 가슴 아픈 사랑이 왕세자 실종사건 속에서 안타깝게 그려진다.
야외 극장으로 옮긴 이 작품은 숭정문과 회랑을 이용한 전통무대와 미니멀한 무대의 조화를 꾀한다. 또한 관객들은 왕의 자리인 숭정전 상월대, 하월대에 설치된 객석에서 앉아 무대를 내려보게 해 기존 고궁 뮤지컬과는 차별화를 시도할 예정.
연극계의 명콤비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를 비롯해 황호준 작곡가, 양주인 음악감독이 참여하고 김대현, 강하늘, 이지숙 등 22명의 배우들이 참여한다.
은 9월 1일부터 경희궁 숭정전에서 20회 공연을 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7.25 / 조회 1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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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문화예술회관, 뮤지컬 ‘김종욱 찾기’ 공연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오는 7월 9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는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운명적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가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06년 초연했다. 2011년 6월까지 5년간 2,130회를 공연해 41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번 공연은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공연된다. 이 사업은 전국의 지방문예회관들을 대상으로 초청경비나 운영경비를 일부 지원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오만석, 신성록, 엄기준, 김무열 등 훈남 배우들이 거쳐 간 공연으로 유명하다. 대학로 히트메이커인 장유정이 극작을 맡았다. 그 외에도 김혜성 음악감독과 김동연 연출가가 참여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10년 한국 창작뮤지컬로서 처음으로 공유, 임수정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배우 김재범, 곽선영, 최연동이 함안군민들을 찾을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4 / 조회 1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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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첫사랑을 찾아드립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사람들은 유난히 처음 경험한 것들에 각별한 의미를 둔다. 집착이라고 보일 정도다. 하물며 첫사랑은 어떤가. 나의 과거 연인의, 현재 연인의, 심지어 미래 연인의 첫사랑까지도 궁금한 게 사람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첫사랑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고,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이성적으로 자신을 설레게 한 사람을 첫사랑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첫사랑의 기준은 자칫 모호해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오랜 시간 간직하는 것을 보면 그 존재가 얼마나 그립고 소중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리워도 사람들은 쉽사리 꺼내보거나 찾아들려 하지 않는다.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마음에 품고 있는 당신의 눈에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가 눈에 띈다면 당신의 선택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찾아주는 이 황당하고 재미있는 설정의 주식회사에서 시작된다. 손에 잡히지 않지만 기억 속에 진하게 남아있는 애잔한 기억, 첫사랑! 첫사랑을 찾아주는 회사라니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질 법도 하다. 첫사랑을 찾으면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어떤 옷을 입어야 멋지고 예쁘게 보일까 등 고민이 순식간에 늘어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 김종욱을 찾는 여자와 김종욱을 찾아주는 남자 간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사랑을 그린다. 7년 전, 운명의 상대를 만나기 위해 떠난 인도에서 여주인공은 운명의 남자 김종욱을 만난다. 우연한 세 번의 만남으로 인해 빠진 깊은 사랑과 그들의 약속은 오래가지 못한다.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끝이 나버리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김종욱에 대한 추억으로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한다. 아버지의 등살에 못 이겨 온 첫사랑 주식회사지만 여주인공은 김종욱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김종욱을 찾기 위한 남녀주인공의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며 그 속에서 미묘한 감정이 싹튼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첫사랑 주식회사를 차린 남자주인공은 김종욱을 연기하는 1인 2역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극을 살려주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있다. 바로 22인 역을 소화하는 멀티맨이다. 그는 여주인공의 아버지, 택시기사, 여행가이드 등 깨알 같은 재미와 물오른 연기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 작품은 첫사랑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 감동을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첫사랑은 누구이며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기억들인가.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줄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5.04 / 조회 7,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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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이 손안에 있소이다”, <김종욱 찾기> 오디션 현장
“관객들 앞에서 보는 오디션은 처음이에요. 와, 정말 많이 떨리네요.” 김종욱, 첫사랑 찾는 여자, 멀티맨을 찾기 위한 뮤지컬 최종 오디션 현장. 지난 18일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열린 오디션 현장에는 제작자, 음악감독 등 7명의 심사위원들과 “내 배우는 내 손으로”를 외치는 일반관객 102명으로 구성된 배우 심사단이 함께 자리했다. 초조+긴장저절로 모아지는 두 손!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슈퍼스타Kim’ 관객참여형 공개오디션이 눈길을 끄는 것은 제작팀에게 총 4회에 걸쳐 연기, 안무, 음악 등 캐스팅 노하우를 전수받은 관객들이 배우 심사단으로 최종 오디션에 참여, 직접 캐스팅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배우 심사단은 캐릭터, 연기, 노래 등 각 심사 항목에 맞춰 다섯 명의 김종욱, 일곱 명의 여자, 네 명의 멀티맨 등 총 17명의 오디션 참가자들이 선보이는 노래, 안무, 연기를 지켜봤다. 주인공, 사실은 멀티맨?!외로운 각도, 콧날의 지성. 느껴지지 않나요?배우 심사단으로 참여한 관객들. "역시, 웃기긴 웃기다!"지난해 ‘슈퍼스타Kim’ 배우 심사단을 통해 발굴된 두산 베어스 야구 선수 출신 윤현민은 이후 2011 멜키어 역으로 캐스팅되며 관객참여 오디션의 큰 수확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종욱, 주인공은?첫사랑을 찾는 여자들캐스팅, 우리 손안에 있소이다!102명의 배우심사단들이 찾아낸 새로운 김종욱, 첫사랑 찾는 여자, 1인 22역 멀티맨이 꾸미는 는 오는 6월 첫 무대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4.21 / 조회 1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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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서울살이, 어떤가요?” <빨래>
뮤지컬 에는 럭키 서울, 한강의 기적, 코리안 드림을 소망하는 사연 많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상경 5년 차 강원도 아가씨 나영, 몽골출신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 애인과 밤낮으로 싸우는 세입자 희정엄마, “월세 따박따박 내!”가 고정멘트인 주인할매 등 속 주인공들은 힘겨운 오늘을 살지만, 희망찬 내일을 꿈꾼다. 지옥철에 몸을 싣고 ‘이것 또한 지나 가리라, 내일은 더 좋아질 거야’를 곱씹으며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속 주인공들과 닮아있다. 나영의 걸쭉한 강원도 사투리, 주인할매, 솔롱고와 마이클의 이야기에 웃음짓던 관객들은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불법체류 노동자 등 현실에 부딪힌 주인공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눈물 흘린다. 관객들의 마음을 조율하는 살갗에 와 닿는 이야기는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다.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린다”는 가사에서 느껴지듯 는 따뜻하고 착한 성격을 가진 뮤지컬이다. 누구라도 똑같은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산다는 메시지에 관객들은 공감하고, “나는 지치지 않을 거야”라는 나영의 외침이 터져나올 때, 관객들은 가장 큰 박수를 보낸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를 보면서 힘을 얻는다”는 관객의 이야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빨래’를 중심으로 사랑, 꿈, 희망의 이야기로 펼쳐지는 견고한 이야기와 함께 ‘참 예뻐요’, ‘서울살이 몇 핸가요’, ‘비 오는 날이 면’등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뮤지컬 넘버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휘황찬란한 무대와 현란한 조명 대신 아이디어로 무장한 무대전환, 현실감 넘치는 아기자기한 소품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세심한 손길들은 2005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내달려온 스태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무대 위 배우와 관객.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이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과 박수. 따뜻한 뮤지컬 는 오늘도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대형 뮤지컬 틈새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 서울살이에 박수를 보낸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4.13 / 조회 12,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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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김종욱 찾기’ NEW 멀티맨이 떴다! 배우 최연동, 최성원
뮤지컬 ‘김종욱 찾기’, 이 작품을 애써 설명하는 것이 구차하다. 대학로를 넘어 영화계까지 점령하지 않았는가. 더불어 뮤지컬 극본을 원작으로 하는 소설까지 출판됐으니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아는 이보다 모르는 이가 더 적을 듯하다. 지난 2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새 시즌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는 역대 최연소 멀티맨들이 더블 캐스팅돼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배우 최연동, 최성원이 바로 그 주인공. 배우 최연동, 최성원의 멀티맨을 파헤쳐보자! - 역대 최연소 멀티맨, 이들의 무기는 성실함!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멀티맨은 핵심이다. 이 작품이 지금의 명성을 쌓기까지 그 중심에는 멀티맨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지금껏 이 힘든 역할을 맛깔나게 해내는 배우에 대한 찬사 역시 당연했다. 하지만 새 시즌 배우 최연동과 최성원에게 이러한 과거는 부담이었다. 최성원 “2월 내내 잠을 못 잤어요. 아직도 긴장되고 떨려요. 혼자 무대를 장악해 웃겨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신나게 놀자 는 생각으로 무대에 서려고 애쓰고 있어요.”최연동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전에 했던 배우 형들이 또 너무 잘해주셨잖아요. 주변 지인들이 저보고 점점 말라간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이러한 부담감을 배우 최연동, 최성원은 성실함으로 극복한다. 할머니, 아버지 등을 소화하는 멀티맨을 하기에 어리다는 우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실함은 그들의 최대 무기다. 최성원 “저는 배우 시작할 때부터 연습실에 다른 분들보다 빨리 와서 늦게 가자! 이게 제 목표인데, 연동이 형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한 분은 처음 봤어요. 처음엔 당황스럽기까지 했어요.” 최연동 “저도 이런 배우는 처음 봤어요. 정말 성실한 친구에요. 서로 의논하고 대화하며 연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관객들 앞에 서는 건데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안되면 남아서 하고 가야죠.” - 110분 만에 22역, 멀티맨의 애환 최근 멀티맨이 트렌드라 할 정도로 많은 작품에서 자주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멀티맨은 국내 작품 중 가장 많은 22가지의 역할을 소화해야한다. 힘든 역할도 분명히 있을 터. 두 배우는 ‘아버지’ 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연동 “사실 다 어렵지만 아버지 역할이 제 힘든 것 같아요. 무뚝뚝하면서도 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해야 하거든요. 아직 결혼을 안 해서 그런지 감정 조절이 힘든 것 같아요.”최성원 “저도 그래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그렇고 사투리도 마찬가지예요. 지인들을 통해 사투리를 녹음해와 들으면서 연습하고 있는데, 아직은 어색한 것 같아요.” 극 중 역할뿐 아니라 오프닝 멘트, 이벤트 무대 등 관객과의 호흡도 멀티맨이 책임진다. 그에 따른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최연동 “재밌는 멘트를 준비했는데 객석 반응이 썰렁할 때도 있어요. 특히 돌발적으로 하는 꽃 이벤트가 정말 어려워요.” 최성원 “맞아요. 꽃 이벤트는 이벤트가 아니라 시한폭탄이에요(웃음).”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주인공은 분명 첫사랑을 찾는 여주인공과 김종욱이다. 멀티맨 배우는 돌발 상황이 있더라도 절대 이 지점을 놓치면 안 된다. 최연동 “제가 관객들을 웃기는 게 끝이 아니더라고요. 극 전반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멀티맨이 튀는 것 보다 남녀 주인공 감정, 재미 요소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면서 가능한 극의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으려 해요. 어려워요.” 어렵고 힘들어도 그들에게 멀티맨은 행복 그 자체다. 최성원 “멀티맨의 매력은 정말 무한대에요. 잘 못하면 위험할 수 있지만 그런 점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실력도 늘기도 하고, 관객 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 캐릭터니까요.” 최연동 “맞아요. 다른 역할로 등장할 때마다 관객 분들이 웃어주세요. 무슨 일이든 용서가 되는 역할인 것 같아요. 배우로서 사랑받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잖아요.” 멀티맨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그들은 쉴 줄을 몰랐다. 아버지의 마음을 몰라 힘들다던 그들은 꼭 자식 자랑을 하듯 대답을 쏟아냈다. 작품과 관객에 진심인 것만큼 배우에게 필요한 조건이 또 있을까? 진심과 성실로 하루하루 무대에 서는 멀티맨 최연동, 최성원이 있어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다시 한 번 찬란하게 빛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04 / 조회 18,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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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는 무대
2011.02.25 / 조회 59,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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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힘은?
캐스트 윤현민 (김종욱), 손미영 (여자), 정문성 (멀티맨)_7월 18일(일) 3시 공연 참가자 송서연 (23살)_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 관람은 처음 박진선 (32살)_이 작품을 시작으로 뮤지컬 마니아의 길로 들어섰다! 열 번 이상 관람 조연수 (25살)_캐스팅이 바뀔 때 마다 챙겨보고 싶은 작품, 두 번째 관람 하현석 (29살)_뮤지컬 하면 가 생각난다. 관람은 처음 , 어땠나요? 박진선(이하 박) 지난 주에 같은 캐스트 공연을 봤었어요. 5시즌을 하는 배우들을 관객 투표로 뽑았잖아요, 저도 그 투표에 참여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더 관심을 가지고 봤고, 내가 뽑은 배우들이 잘하고 있나 긴장하면서 봤어요. 처음 봤을 때 보다 배우들이 호흡도 잘 맞고,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조연수(이하 조) 저는 초연을 영상으로 보고, 지난주에 실제로 보고, 오늘이 두 번째 관람인데 처음에 놓쳤던 부분을 챙겨볼 수 있어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잘됐어요. 여주인공이 ‘왜 그런거야’를 부를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공감했어요. 송서연(이하 송) 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었어요. 관람은 처음이었는데, 솔직히 ‘남자주인공 연기가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외모로 커버가 되던데요(웃음). 정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멀티맨은 정말 대단했고, 여주인공도 귀여웠어요. 초반에는 전개가 빨라서 지루함을 모르고 봤는데, 중반 이후로는 좀 지루한 감도 있었어요. 전반적으로 보면, 여자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는 로맨틱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하현석(이하 하) 이렇게 많은 역할을 하는 멀티맨이 등장하는 공연을 본 건 처음이에요. 폭소가 터지도록 재미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멀티맨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발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 이런 내용으로 전개되겠구나’라는 의도가 처음부터 보였지만 편하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대한민국 대표, 로맨틱 창작뮤지컬 조 는 이야기도 그렇지만 음악, 특히 가사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나의 결심’, ‘왜 그런 거야’를 들으면 정말 제 첫 번째 짝사랑할 때 마음이 되살아나요(웃음). 첫사랑, 짝사랑의 감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감정이고, 사건이잖아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주인공 이름을 실제 배우들 이름으로 부르니까 더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 이 작품을 처음 봤는데도, 공연을 보면서 ‘이 노래 많이 들어봤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세렌디 피티’가 생각나는 스토리였지만, ‘첫사랑을 찾는다’는 주제를 신선하게 풀어냈다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여주인공은 왜 자꾸 남자를 피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갔어요, 어긋나는 상황을 만들려고 끼워 맞추는 느낌이랄까? 여주인공을 보면서 ‘왜 환상만 가지고 있을까? 둘이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하긴 힘들었어요. 조 오, 전 정말 공감하면서 봤어요(웃음). 제가 첫사랑을 짝사랑 비슷하게 했거든요. 이 남자는 나한테 어떤 마음인지 확신할 수 없고,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상처를 받게 될 것 같고…. ‘지쳐가는 걸 보는 게 힘들어’라는 가사 딱 그 심정이었거든요. 여주인공이 옛날 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당시 생각이 떠올라서 심하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송 저도 사랑에 대한 환상 때문이 아니라 확신 없는 사랑을 시작하면, 그 사랑이 식어가는 걸 봐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 공감하면서 봤어요. 음악은 저도 ‘어디서 들었더라?’는 생각이 좀 들긴 했지만, 좋았어요. 다만 비슷한 반복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하 듣기에는 좋았는데 특색이 없었다고 할까? 귀에 착착 감기는 달달한 사탕 같아서 좋기는 했는데 지금 딱히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어요. 이야기도 그렇고, 계속 강한 것만 나오면 재미없잖아요 약한 게 나왔다가 강한 게 나와야 하는 건데 음악에 그런 강약조절이 없었던 것 같아요. 들을 때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박 워낙 좋아하는 공연이라 그런지 음악이나 스토리에 대한 불만이 없어요(웃음). 처음에는 에 나오는 배우가 좋아서 이 공연을 본거였거든요. 지금은 가끔씩 봐요. 종종 가 생각나는 그런 날이 있거든요. 공연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이 공연을 가끔씩 생각나요. 대학로 얼굴, _그 원동력은? 박 를 처음 봤을 때와 비교해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게 영상을 활용해서 자막을 도입한 부분이에요, ‘7년 전’, ‘인도’ 이런 식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치는 아니에요. 조 초연을 영상으로 봤거든요, 많이 복잡해진 건 사실이이에요. 전 영상 자막을 활용한 것 좋다고 생각해요. 각 공간을 분리해준 장치라고 할까요? 그리고 요즘은 뮤지컬에 영상을 활용하는 게 점점 늘어나는 추세잖아요. 송 저도 영상, 무대는 다 마음에 들었는데 새로운 시즌의 배우들이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런지…. 전환이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암전 때에도 배우들이 움직이는 게 다 보이는 거에요. 하 접이식 벽을 활용해서 그런지 무대가 입체적으로 느껴졌고, 영상은 특수효과 같은 느낌을 줘서 지루하지 않고 좋았어요. 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멀티맨이잖아요, 정문성 배우는 때부터 눈여겨본 배우인데 멀티맨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하신 것 같아요. 여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멀티맨 기록을 가진 배우로 남을 것 같아요(웃음). 조 의 가장 큰 힘은 여성 관객들이 열광할 수 있는 훈남 남자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여자들이 가진 첫사랑에 대한 환상, 이야기를 꼬집어 낸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별이 쏟아지는 장면처럼 귀엽게 표현한 부분이 많잖아요. 스토리, 멀티맨이 선보이는 웃음코드들이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봐도 무리 없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요소를 안고 있는 것 같아요. 신성록, 김무열이 출연했던 뮤지컬이라는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입 소문도 흥행의 요소인 것 같아요. 하 맞아요. 마케팅이 큰 것 같아요. 저도 공연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는 알고 있었거든요. “라는 뮤지컬이 재미있다고 하더라, 유명한 배우들을 배출한 뮤지컬이라더라”는 이야기를 접했었거든요. 스토리도 편하고 유명한 작품이니까 데이트할 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데이트용 뮤지컬을 찾는 친구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재미있게 봤어요. 박 배우 공유, 임수정씨 주연의 영화 ‘김종욱 찾기’도 나오고 후반기에는 대학로를 벗어난 다른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어요. 저한테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이라는 애틋함을 간직한 작품이거든요. 지금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잃고 규모만 커지는 작품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정리: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0.07.28 / 조회 1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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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의 새로운 완소남! 홍희원, 윤현민
오만석, 엄기준, 강필석, 김재범, 김무열, 신성록…. 현재 한국 뮤지컬 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나열인가? 맞다. 하지만 이들을 묶는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의 완소남, 김종욱의 옷을 입었던 역대 배우들이라는 것이다. 한국 창작 소극장 뮤지컬 바람을 일으켰던 1세대 작이며, 여전히 ‘여심(女心) 잡는’ 로맨틱 뮤지컬의 으뜸으로 꼽히는 에서 새로운 김종욱의 탄생은 또 한 명의 뮤지컬 스타를 예고한다. 올 여름, ‘지나칠 수 없는 배우 탄생’의 예고 나팔이 힘차게 울렸다. 남다른 오디션을 통해 김종욱의 명찰을 받게 된 홍희원(31)과 윤현민(26)이 바로 그 주인공. 역대 김종욱들이 쌓아놓은 두터운 아성 앞에, 배우라면 한번쯤 희망리스트에 들어갔을 배역을 쥐고 선 두 사람의 각오가 남다르다. 우리가 바로 슈퍼스타 Kim! 될 성 싶은 배우는 서로를 알아본다? 배역 선발 오디션에서 처음 서로를 봤다는 홍희원, 윤현민은 “될 줄 알았어요”라며 서로를 기억했다. “현민이는 단번에 느낌이 왔죠. 뭐랄까, 요즘 여성분들이 좋아하시는, 시크 하면서도 쿨 한 느낌? 남자인 제가 봐도 알 수 있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어요.”(홍희원) “형은 연기적인 면이 확실히 달랐어요. 연기하다 노래로 이어질 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았죠.”(윤현민) 서류와 연기, 노래 심사를 거친 것은 다른 오디션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는 오랜 시간 를 보고 느끼고 생각해 온 일반 관객들이 함께 했다. ‘주주단’의 이름으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며 심사를 펼친 것이다. “약 3주 동안 1, 2, 3차 오디션을 봤는데, 경쟁률이 엄청났죠.(웃음) 부담은 없었어요. 오히려 너무 재미있었는걸요.”(윤현민) “결국 공연 보시는 분들이 관객이고, 그런 관객들이 뽑아주셨기 때문에 무대에 섰을 때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종의 품질보증마크 같은 걸 단 느낌이랄까요?”(홍희원) “안 뽑아주면 불 지를 거에요” 진정으로 인정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부터 ‘배역 합격’을 선사 받은 두 사람. 그 중 홍희원의 얼굴이 낯설지 않다. 뮤지컬 로 데뷔 후 의 다정남 수헌, 의 정은희, 의 팔색조 닥터 리 등으로 무대를 누빈 지 올해로 5년 째다. “연극학과에 들어가게 되면 누구나 영화배우든 탤런트든 성우든, 졸업하면 내가 뭔가 되어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마련이거든요. 저도 그렇다가 졸업 전 의 조승우씨를 보면서, 배우가 무대에서 연기 뿐 아니라 노래로서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또 음악을, 노래 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뮤지컬에 한번 도전해 보자, 한 거죠.” 이후 성악, 보컬 레슨 등을 통해 앙상블, 커버 등의 배역을 밟으며 한 단계, 한 단계 배우의 이름을 만들어 오고 있는 모습이 홍희원이라면, 윤현민은 10년 넘게 걸어온 길에서 만으로 과감히 방향을 튼 경우다. “초등학생 때부터 프로구단 활동까지 야구선수로만 살아왔어요. 야구를 그만 둔 이유가 바로 이 작품이죠. 3년 전에 처음 봤는데 ‘아, 해야겠다’ 하고 오디션만 1년 반을 기다렸거든요. 저 여덟 번 공연 봤다니까요.(웃음)” 청소년국가대표로 참가한 세계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를 끝으로 야구선수를 돌아설 때, 결정만은 단호했다. “혼자 고민은 많이 했지만 선수로서 갈 수 있을 곳까진 가 봤고. 그만 둘 때 제일 걱정된 건 부모님이었어요. 구단 사무실에 가서 그만 두겠다고 하고 한 달 뒤에 어머님이 아셨거든요. 그 때도 지금도, 저 나름의 생각,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늦게 시작했고, 전공을 따로 하진 않았지만,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이미 반을 배우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반은 경험으로 쌓아가야 한다고 믿고 있어요.” 케이블 드라마 과 시트콤 , 그리고 의 연하남 등 거침 없는 도전에 기분 좋은 관심을 받고 있는 그는 이번 오디션에서도 심사단에게 위협(?)으로 의심되는 인상 깊은 각오를 가감 없이 내비쳤다. “마지막에 “안 뽑아주시면 이 극장에 불 지를 생각하고 왔다”고 했어요. 정말 그럴 정도의 각오로 서 있는 것이거든요.” 기대로 한걸음, 곧 만나러 갑니다 7월 13일은 윤현민이, 3일 후 16일엔 홍희원이 김종욱으로서 처음 관객과 마주한다.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윤현민은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보단, 기대와 설레임이 분명 좋은 남자다. “야구 할 때도 수 많은 관객들이 계셨잖아요. 아직 해 보진 않았지만, 관객들 앞에 서면 너무 즐거울 것 같아요. 물론 쓴 이야기도, 또 좋은 이야기도 해 주시겠지만, 전 그 모든 걸 각오하고 하는 시작이거든요. 그래서 이 공연이 끝났을 때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내가 무엇을 얻게 될까, 기대하고 있어요.”(윤현민) “기존에 많은 훌륭한 선후배님들이 했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될 수도 있죠.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들과 다른 나만의 색과 맛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게 가장 많이 신경이 쓰여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든, 혹은 사랑에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 이 작품으로 주위를 다시 둘러볼 수 있게 된다면, 좋지 않을까요?”(홍희원) 평소엔 말도 없고 무뚝뚝하지만, 공연팀에서는 막내로 ‘은근 애교’ 발산 중이라는 윤현민은 귀엽고 엉뚱하지만 내 여자 앞에서는 강한 눈빛이 발휘하는 김종욱으로, 홍희원은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자상남의 모습이 ‘첫사랑’의 옷을 입고 더욱 달콤하게 다가올 김종욱으로 변신을 기대해 봐도 좋다. “뮤지컬계의 배용준, 뮤지컬계의 소지섭이라고 저희들끼리 그러거든요?(웃음) 전혀 다른 색의 김종욱인 건 확실해요, 공연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 장소협찬 : 지베르니
2010.06.25 / 조회 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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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캐스팅? 관객들 손 안에 있소이다
관객들의 역할이 공연 관람에만 머물던 시대는 지났다. 좋아하는 작품을 수 차례 보며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는 공연 애호가의 위치에서 나아가, 배우 캐스팅과 작품 수정에까지 관여하며 제작스태프 영역으로 진출한 것이다. 2009년 공연한 뮤지컬 은 배역 오디션 과정을 케이블 TV를 통해 방송, 매주 관객들의 투표 결과를 반영해 탈락자가 정해졌으며, 지난 4월 뮤지컬 의 주요 배역 오디션에서는 일반 관객들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제작진들과 동일한 위치에서 지원자들을 살펴보았다. 뮤지컬 의 관객 참여는 더욱 적극적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신청자들 중 ‘주주’로 모셔진(?) 일반 관객 약 50여 명은 작품에 대한 이해와 배우를 보는 안목 등에 대한 작품 워크숍에 참여했다. 연출가, 음악감독, 안무가, 배우 등과 함께 진행한 워크숍에서는 작품에 적합한 가상 캐스팅을 구성해 보는 자리도 있었다. 스토리P의 장유정 실장은 “일회성의 단순 참여를 넘어서 관객들이 충분히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며 “고3 배우 지망생과 40대 직장인, 창원과 천안에서부터 올라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보여준 참가 열의에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상 캐스팅 결과를 통해 실제로 주목하고 있는 배우들을 비롯,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배우들을 다시 상기하게 해 주었으며, 타 작품에서의 역할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어 제작 측에서도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8월 공연부터 합류할 새로운 김종욱과 멀티맨을 찾는 ‘슈퍼스타 Kim’ 역시 이들 관객 주주단이 작품 관계자와 함께 배우 선발과정에 참여했다. 온라인 투표를 통해 더욱 많은 일반 관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후 오는 27일 최종 출연진들이 결정된다. 의 주주로 참여한 관객들은 추후 선발 배우들과의 공연관람, 온-오프라인 주주단 활동 등을 통해 작품과 관련된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이어갈 예정이다. 관객들은 객석에서 맛보지 못한 공연의 또 다른 재미를, 제작측은 새로운 시각이 주는 정보 등을 통해 더욱 알찬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낳는 셈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5.20 / 조회 27,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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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봄바람 몰고 올 나영과 솔롱고 찾아요!
“빨래가 바람이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하지만 결코 불어오는 하늘 바람에 쉽게 맡길 수 없는 것이 있다. 오히려 강풍 속에서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인생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배우라면, 배우가 되길 원한다면 피할 수 없는 오디션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살이에 지친 사람들의 따뜻한 희망가로, ‘웰 메이드 창작극’으로 꼽히고 있는 뮤지컬 가 새로운 주인공 ‘나영’과 ‘솔롱고’ 찾기에 나섰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은 현재 오픈런 공연중인 의 7월 무대부터 나설 예정. 서류 심사 없이 지원자 모두가 노래 오디션에 응모할 수 있었던 1차 관문에 이어, 지난 13일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에서는 연기 심사가 더해진 2차 오디션이 한창이었다. “작곡 전공인데 연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좀 더 밝게, 전라도 사투리로 바꿔서 해 볼래요?” 예상치 못한 기습 질문에 당황하던 기색도 잠시, 능청스럽게 깔아 놓은 멍석 위를 종횡무진 하는 지원자들의 의지는 가히 소극장 지붕을 뚫고 나갈 듯 하다. “저는 지정곡 안 불렀는데 해 볼까요?”, “특기가 쿵후인데 한번 해 보겠습니다” 등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려는 이들의 적극성이야 말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는 제 1의 방법일 것이다. 연기와 노래, 둘 다!배우의 변신은 무죄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추민주 연출은 “중요한 건 노래나 연기 실력만이 아니다”고 말하며 “꿋꿋하고 씩씩해서 이 동네에 이사 오는 순간, 확 봄기운을 일으켜 줄 수 있는, 그런 아가씨가 없나 찾고 있다. 몇몇이 좋은 기운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원자들의 심장이 더욱 콩닥이는 건 바로 심사위원단에 포함된 일반 관객들 때문이다. 관객심사단에 지원해 선발된 이들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오랜시간 를 봐 온 애정에서 출발해 더욱 예리할 것이다. 막 자신의 순서를 끝내고 나온 지원자 김석기(28)씨는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아직도 정신이 없다”고 하지만 홀가분한 기분을 감추지는 않았다. “오디션은 배우를 한시도 쉴 수 없게 만들어요. 더 잘해야 하고, 더 발전해야 하죠. 저도 이 작품을 보고 되게 많이 울어서 제가 느낀 걸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어요. 꼭 하고 싶어서 더 욕심이 나요.” 같은 장면, 다른 표현이탈리아 사람으로 배역을 바꿔서 해 보라는 주문에 ‘돈 많고 느끼한 이태리 남자’로 변신했던 지원자 배승길(27)씨는 “연출님이 갑자기 새로운 걸 주문하셔서 많이 당황했다”며 오디션 후의 긴장감을 몰아 쉬었다. “남자라면 누구나 해 보고 싶은 작품인 것 같아요. 따뜻하고 서민적이고. 각박하게 사는 도시 사람들의 사랑이 아닌, 더욱 로맨틱하고 더욱 순수하게 사랑하는 솔롱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굴곡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물기를 가득 머금어 축 늘어졌던 빨래도 밝은 햇살과 시원한 바람에 말려지고 나면 뽀송한 새 옷이 되는 것 처럼 위기를 기회로, 아찔함을 경쾌함으로 바꾸며 오디션장에서 꿈을 피우는 진정한 솔롱고와 나영의 탄생을 기다려 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15 / 조회 12,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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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빨래> 두번째 ‘나영이 데이’ 열어
빨래>의 여주인공인 나영이는 서울살이 5년차의 스물 일곱 직장여성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와 희망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나영이 데이는 극 중 나영이와 비슷한 나이대의 25~35살의 서울살이 여성 관객들이 모여 공연을 관람하고 동시대 현실을 살아가는 '나영이들'이 자신의 고민을 토로하는가 하면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번 '나영이데이 두번째 공감이야기'에서는 현실의 나영 100여명과 함께 솔롱고 역의 배우 이규형의 사회로 나영(최보광), 할머니(김효숙), 희정엄마(성소원), 여직원(이세나), 마이클(조훈)이 참여한 가운데 한 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나영이들의 고민을 함께 해소하는 시간과 배우들에게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고 마지막으로 서울살이를 하는 나영이들에게 가장 그리운 존재인 ‘엄마에게 쓰는 편지’라는 낭독시간으로 구성되었다.
2010.02.26 / 조회 2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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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임창정, 박정표, 정문성 솔롱고로 오픈런 공연
지난 6월 두산아트센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뮤지컬 가 장소를 옮겨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오픈런 공연된다.
6차 공연에 접어든 이번 공연에는 향후 10년간 와 함께 하고 싶다고 밝힌 임창정이 다시 솔롱고 역할을 맡았고, 조선명, 이영기, 정문성 등 지난 공연 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선다. 특히 재간둥이 필리피노 낫심역으로 주목받은 정문성은 이번 무대에서 솔롱고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지난 2008년 솔롱고역을 맡은 박정표와 서나영역의 최보광 등이 합류한다.
하늘과 맞닿은 작은 동네, 그 속에서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람 냄새 나게 그려 지난 2005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제 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5차 공연에 이르기까지 약 8만여 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해 탄탄한 창작뮤지컬로 자리매김해왔다.
뮤지컬 는 7월 24일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개막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7.14 / 조회 28,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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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이름이 곧 배역이 된 그녀, 오나라
뮤지컬 에 등장하는 여배우는 딱 한 명. 좌충우돌 씩씩하게 세상을 헤쳐나가지만 가슴 한 켠에는 사랑의 아련함, 두려움이 자리한 여자. 그 여자의 이름은 처음부터 ‘오나라’였다. 초연 때부터 2년 반이 훌쩍 넘어 1000회 무대까지 완벽한 여자 역, ‘오나라’를 만들어 선보인 배우 오나라를 만난다. 6월 5일 천 회 공연을 맞았다. 그 중 몇 번이나 무대에 섰는지 아는가? 203회라고 하더라. 1년 반 만에 다시 시즌 4에 서는 건데도 내가 1등이라고 한다(웃음). 드문드문 했었는데 사람들이 계속 한 줄 안다. 그만큼 하면 ‘오나라’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진 것 같아 나한테는 영광이다. 어떤 작품에 누군가를 떠올리는 일들이 굉장히 힘든 일이지 않느냐. 전 시즌에 매번 출연하고 있다. 짧게 했는데도 그렇다(웃음). 시즌 3때도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했다. 시즌 4 공연은 사실 좀 고사를 했었다. 시즌 3을 끝내면서 나의 마지막 공연으로 알고 마음에서 떠나 보낸 후 잊고 있었는데, 다시 제의가 오니까 혼란스럽더라. 예전과 같은 열정으로 할 수 있을까도 염려가 됐고. 그런데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웃음). 너무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란 걸 다시 깨달았다. (시즌 5에도 설 예정인가?) 하고 싶은데 불러주신다면 그 동안 안 늙도록 노력해야겠다(웃음). 함께 했던 김종욱은 몇 명인가. 박동하씨는 시즌 3때와 지금 두 번 같이 해서, 총 11명이다. 내가 파트너 복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여자들이 너무나 좋아할 만한 남자배우들이 오고, 그 동안 김종욱을 했던 배우들은, 정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분들이지 않느냐. 정말, 하면서 행복했다(웃음).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김종욱 한 명을 꼽으라면? 사람들은 초연 때 같이 했던 오만석씨, 아니면 엄기준씨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때는 정신이 없었다. 혼자 했기 때문에 이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도 몰랐고. 시즌 3때 와서야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때 했던 김무열씨가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굉장히 성숙하고 남성적이고, 여자분들이 또 굉장히 좋아하시지 않냐. 나도 그 여자분들 중 한 명이었다(웃음). 너무너무 잘 맞았다. 무대 위에서 눈빛을 교환하면서 서로 믿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또 굉장히 상대 배우를 배려해 주는 사람이었다. 또 같이 하고 싶은데 이젠 무열이가 너무 바빠져서(웃음). 멀티맨도 빠질 수 없는 역할이다. 정말 최고의 멀티맨을 꼽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들 실력도 뛰어나고 너무나 잘하셨다. 초연 때 전병욱씨가 할 때 멀티맨 역할이 30가지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22역으로 준 것이다. 그걸 혼자서 감당하느라 고생 많이 했다. 또 진선규씨와 임기홍씨는 너무너무 재미있고. 선규씨는 굉장히 인간적인 배우다. 어느 배우와 해도 다 맞춰주고, 그러면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남을 배려해 주는 모습을 많이 배웠다. 초연 때 1000회까지 갈 것을 예상했는가. 전혀 생각 못했다. 이 작품은 내게 운명과 같다. 처음 제의 받았을 때 작품이 창작이고, 충분히 잘 해낼 자신이 없어서 안 하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어쩌다 보니 하고 있더라(웃음). 공연 당일까지도 해결 안 되는 장면이 있었고, 정말 배우들이 다 우울해서 도망가고 싶었다. 그런데 무대에 딱 올라가니까 만석씨, 기준씨, 병욱씨 다 무대에서 나르더라. 또 첫 공연, 1회 때 빵 터졌다(웃음). 예상 하지 못한 장면에서 관객들이 다 넘어갔다. 그래서 사랑 받을 요소가 참 많은 작품인데 여기서 끝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에 그 때 안 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이 작품이 오랫동안 공연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랑 때문이 아닐까. 메시지가 사랑이지 않느냐. 가장 쉽게 하는 말이 사랑이기도 하고 가장 어렵고, 또 표현하기 어려운 말이 사랑이다. 는 사랑 추종이다. 연인들이 보기에 가장 부담 없는 작품이기도 하고, 누구나 사랑의 추억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공연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반응의 관객들을 만났을 것 같다. 정말 많았다(웃음). 일단, 너무 사랑하는 남자 배우들을 향한 맹목적인 반수와 함성?(웃음) 그런 건 아주 기본적인 거다.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하다보니 매 공연 마다 키스 신이 있었다. 지금까지 400번 정도?(웃음) 작품 관객들의 90%가 여자분들이기 때문에 여자관객들을 끌어 안으려고 굉장히 털털히 지냈다. 또 나도 관객들처럼 좋아하는 남자 배우들의 팬으로, 같은 마음으로 갔다. 그러다 보니 공감대가 생기고 안티가 줄더라(웃음).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요정이었으면 좋겠는데 여왕인가?(웃음) 많은 분들이 왜 , 만 고집하냐고 그러시는데, 고집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 작품을 좀 오래하는 편이다. 그래야 깊이도 생기고 연기적으로 많이 느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 돌아온 후 한 작품이 세 편 밖에 안 된다. 물론 다양한 작품에서 변화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반대로 ‘오나라’ 하면 어떤 작품이 딱 떠오르니까 그런 면에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른 모습 보여줄 기회가 있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의 나난과 의 여자 역할이 스물 아홉 노처녀라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된다. 나이 대가 같고 현대극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캐릭터가 완전히 상반된다면 또 변화가 느껴질 수도 있을 테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면 할수록 다른 면이 보인다. 30대인 인간, 배우 오나라의 오늘은 어떤가? 실은 작년에 위기감 비슷한 걸 느꼈다. 여배우로서 나이 드는 게 어떤 면에서는 연륜이 쌓이면서 연기력이 풍부해지는 장점이 있겠지만, 한편으로 좋아하는 것을 다 할 수 없이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 한계가 생긴다는 것 등에 대해 위기감이 생겼다. 또 너무 잘하고 예쁜, 파릇파릇한 후배 배우들이 치고 올라온다는 것도 포함되고. 어떻게 해야 오랫동안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기도도 많이 했는데, 그런 걱정들이 다 부질없다는 것을 요즘에 느꼈다. 어떤 사람이나 굴곡이 있기 마련이고, 올라가면 또 내려가지 않느냐. 이런걸 경험하면서 사람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 예전에 40대 되신 선배 배우에게 여쭤봤는데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있다고 하시더라. 40대가 되면 거기에 맞는 배역들이 있을 것이고, 2, 30대가 못하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겁먹지 말라고 하셨다. 그게 큰 위안이 됐고, 실제로 요즘에 느끼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고 있고 드라마나 영화 등 많은 경험들을 쌓으려고 한다. 영화도 계획 중인가? 아마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너무 어렵다 보니까 찍다가도 엎어지고. 그래서 아직 말하면 안될 것 같다, 80%정도 된 다음에(웃음). 많은 일들에 도전하고 있다. 수원대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강의라고 말하기도 좀 창피하다(웃음). 무용과 출신이어서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지만 현장 경험으로 합리화를 시키고 있는 중이다(웃음). 그래서 학생들에게 나도 현장에서 뛰고 있는 배우고, 너희들도 앞으로 몇 년 후면 무대로 나올 친구들이기 때문에 금방 선후배로 만나게 된다, 교수와 제자가 아닌 선후배로 이야기를 해 보자고 말한다. 스스로 느꼈던 노하우를 알려주는 시간을 갖고 있다. 활동을 쉰 적이 없는 것 같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를 하는 8개월 간만 공연을 안 했었다. 그러면 쉰 적이 없는 건가?(웃음) 내가 워크홀릭 인 것 같다. 쉬면 불안하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에 우울해 진다. 집에 있을 때도 바쁘다. 이 방 갔다가, 저 방 갔다가, 청소하고 빨래하고,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안 그러면 밖에 나가서 뛰기라도 하던가(웃음). 곧 를 이어서 하고 끝남과 동시에 무언가를 할 준비 중이다. 앞으로 가 몇 회까지 갈 것 같나? 음, 를 넘었으면 좋겠다. 10년? 농담으로 “시즌 12쯤엔 연출할까?” 그러기도 한다. (연출에 관심이 있냐고 물으니) 연출은 못한다(웃음). 작품이 퇴색되지 않고 지금 있는 그대로, 장난 많이 안 치고 계속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계속 하는 것 같다. 했던 배우들이 빠지고 나면 다른 색깔의 무대가 만들어지더라. 그런 부분에서 좀 안타까움을 느꼈었는데, 누군가가 중심을 잡아서 탄탄하게 만들어 놓은 후에 나가면 안심이 될 것 같다. 가 변색되지 않고, 그대로,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17 / 조회 17,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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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회 맞은 <김종욱 찾기>에 <마이 스케어리 걸>이 침입했다?!
7년 전에 만난 첫사랑을 찾기 위해 섬 끝까지 뒤져봤지만, 나의 김종욱은 어디에도 없어 힘 없이 올라 탄 서울행 기차. 앗! 그런데 이게 누구야? 떡 하니 남의 자리에 앉아 맥반석 계란을 깨 먹는 ‘사이 좋은 엽기 커플’이 있었으니. “이거 이태리행 아니에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물어보는 두 사람, 바로 뮤지컬 에서 만난 달콤 살벌한 연인, 뮤지컬 의 대우와 미나다. 김종욱이, 첫사랑 못 잊은 노처녀가, 멀티맨이 아니어도 놀라지 마시길. 2006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한국 대표 창작 로맨틱 코미디’로 자리해 온 뮤지컬 가 1000회 공연 돌파를 맞아 관객들에게 ‘역대 김종욱의 깜짝 등장’을 선물로 마련하고 있다. 1000회 공연이었던 지난 화요일 배우들과의 맥주 파티로 이벤트를 시작한 에서 한 주간 역대 김종욱이 까메오로 등장한다. 그 시작은 지난 해 시즌 3의 김종욱, 김재범과 현재 그와 함께 에 출연 중인 방진의. ‘남의 집 밥상’ 앞에 조금은 쑥스러운 방진의에 반해 김재범은 여유 만만. “나 때도 큐빅 의자가 자꾸 비스듬히 벌어졌어”라고 아련한 추억 여행까지 떠나는 그에게 연출가도 “재범이가 다 아니까 이 씬 끝나면 같이 상수에서 등장하면 돼”라며 연습 내내 무한 신뢰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현재 시즌 4에 출연 중이며 초연부터 매 시즌 출석한 오나라는 누구보다 손님들의 방문이 즐거운 듯. 1000회 공연 맞이 이벤트 소식을 담고자 찾은 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오히려 연신 개인 카메라로 김재범과 방진의를 찍으며 이들의 소감을 물었던 그녀가 이날 만큼은 가장 적극적인 ‘기자’이기도 했다. 공연 중 김재범과 방진의가 등장해 의 몇 부분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며 충실한 행인 역할로 또 다른 웃음을 줬던 수요일 공연에 이어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강필석과 이율의 깜짝 등장이 예정되어 있다. 배우 사인회와 프로포즈 이벤트, 와인 파티도 빼 놓을 수 없는 재미가 될 것이다. 와 의 은밀한 사전 접촉 현장시즌 4의 주인공들즐거운 나라~"오늘 까메오 출연 소감은 어떠신지요?""음...내가 몇 번째였더라? 아! 6번째다!"몇 대 김종욱이었는지 묻자 손가락을 꼽으며 한참을 생각하던 김재범. 마이크 찰 때까지는 다 세어야 해~맹 연습 중인 김종욱(조강현)과 멀티맨(최대훈)."제군들 잘 하고 있습니까?" 군기잡는 중? 이 둘의 사랑을 멀티맨이 제대로 깨고 들어갈 준비중!"내 첫사랑, 이제는 미나만 좋아한다며?"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 조금은 과격한 애정표현?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11 / 조회 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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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마이 스케어리 걸>과 만난다
대학로 대표 스테디 셀러 뮤지컬 가 오는 6월 9일 1000회 공연을 맞이한다. 엄기준, 오만석, 원기준, 신성록, 김무열, 김재범 등 뮤지컬계의 대표 스타를 배출한 의 1000회 기념행사에는 김종욱 역할로 출연했던 배우 강필석, 이율 등이 멀티맨으로 등장,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배우 김재범은 공연중인 뮤지컬 (5.30~7.19, 신촌 더 스테이지)의 파트너 방진의와 함께 출연, 극 중 한 장면을 선보이며 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배우들과 함께하는 맥주 파티와 사인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1000회 공연 중 203회에 무대에 올라 의 최다 출연배우가 된 오나라는 “엄기준, 오만석, 원기준, 김무열 등 11명의 김종욱을 만나며 400번 이상의 키스를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첫사랑을 찾으러 무대에 설 때 마다 설레임을 느낀다, 앞으로도 첫사랑을 만나는 떨림을 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6월 2일 초연한 는 오픈 이후 90%의 객석 점유율을 유지하며 21만 관객을 동원,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오나라)과 남자인기상(오만석), 제1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전병욱)과 작사/극본상(장유정), 남자인기상(오만석), 여자인기상(오나라)을 수상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계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4를 맞이한 는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며 1000회 공연 기념 행사인 ‘Special Week’는 오는 6월 9일 부터 6월 14일 까지 진행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6.04 / 조회 28,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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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비온 뒤 맑음 … 뮤지컬 ‘빨래’
그동안 소극장 무대의 아기자기함을 걸쳤던 뮤지컬 ‘빨래’가 2009년 공연에서는 두산아트센터 중극장으로 이사해 방을 넓혔다. 무대 양 옆에는 라이브 밴드가 구성됐고 출연 배우의 수도 약간 늘었다. 무대 역시 지난 공연보다 더 세심한 손길을 거쳐 을씨년스러운 달동네를 고스란히 재현했다.“서울살이 몇 핸 가요?” 뮤지컬 ‘빨래’의 시작은 만원버스에 몸을 싫은 승객들로부터 출발한다. 5년, 10년, 6년……. 버스에 탄 사람들의 서울살이 햇수는 저마다 다르지만 90만 원대의 최저임금과 늘어난 술담배, 깨진 부부금실 등의 암울한 현실은 그들을 하나로 잇는 공통분모다. 뮤지컬 ‘빨래’는 한국의 서울,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가난한 도시 사람들에게 눈을 맞춘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서점 직원 ‘나영’과 몽골에서 온 이주노동자 ‘솔롱고’, 사지절단 장애인 딸을 돌보는 주인할매, 애 딸린 구씨와 동거 중인 과부 희정엄마 등의 캐릭터는 ‘드라마틱’하게 가난하고 ‘드라마틱’하게 외로운 우리 이웃, 혹은 나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뮤지컬 ‘빨래’ 속 소시민들의 가난은 곧 이들이 겪어야 할 여러 억울함으로 치환된다. 때문에 이 작품에서 풀어놓는 등장인물의 사연은 하나같이 억울한 것들뿐이다. 주인공인 ‘나영’은 사장에게 대들었다가 부당해고의 위기에 직면한다. 한편 이주노동자 ‘솔롱고’는 강제추방이 두려워 억울한 일을 당해도 참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주인할매 또한 장애인 딸이 아파 아들들에게 도움을 요청 해봐도 돌아오는 것은 멸시뿐이다. 이처럼 뮤지컬 ‘빨래’의 찌든 때 같은 모습은 고용인-피고용인간의 갈등, 이주노동자들의 차별과 노동착취, 장애인 사회복지 문제와 그들에 대한 편견, 가족 붕괴 등 현재 서울이 앓고 있는 사회 질병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하지만 이렇게 궁색한 소시민들의 사연을 늘어놓던 ‘빨래’는 결코 염세주의나 허무주의의 결말로 들어서지 않는다. 비온 뒤 맑음. 이것이 뮤지컬 ‘빨래’가 가진 철학적 견해다. 즉 구겨진 오늘이 있다면, 잘 마른 내일이 도래한다는 것. 비록 오늘은 최저임금 노동자요, 외로운 과부요, 숨어사는 이주노동자이지만 그들에게는 꿈꿀 수 있는 내일이 있어 행복하다. 이러한 뮤지컬 ‘빨래’의 모티프를 가장 잘 전달하는 것은 마지막 장면이다. 나영, 희정엄마, 주인할매가 함께 빨래를 하는 이 장면은 시원한 바람과 비눗방울 효과를 더해 판타지적인 느낌마저 자아낸다. 이처럼 상쾌한 결말이 의미하는 것은 아무리 힘들고 고달파도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라는 이야기. 즉 빨래가 더럽고 찌든 옷가지들을 깔끔히 바꾸듯 당신의 절망 역시 잘 빨아 말리다 보면 어느새 희망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함이다. (6월 1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5.11 / 조회 29,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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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솔롱고도 현실이다" 임창정
연기를 한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그런 임창정이기에 뮤지컬 무대에 선다는 소식이 결코 낯설지는 않았다. 특히나 서민들의 힘겨울 삶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는 뮤지컬 에서 몽골에서 온 노동자 솔롱고 역은 소박하고 정감 어린 그의 이미지에도 더욱 잘 어울린다. 따라서 이번 만남은 호기심이 아닌, 반가움에서 시작되었다. 음반과 영화, 그리고 뮤지컬까지 매우 바쁘시겠어요. 맞아요. 주변 사람들도 요즘엔 “너, (TV) 틀기만 하면 나온다” 그래요(웃음). 뮤지컬 연습이 한창이죠? 작품을 보신 적 있나요? 네, 초연 때도 봤고, 세 번 봤어요. 지금 우리 팀에 초연 멤버들이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욕쟁이 주인 할머니 팬입니다. 저도 그랬어요. 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그분 팬 되요. 그리고 희정 엄마도! 정말 웃기죠. 그러고 보면 솔롱고 역할이 너무 작아(웃음). 를 통해 유명해진 배우들이 참 많아요. 그럼요. 아마도 작품이 가진 어마어마한 힘 덕분에 그럴 거에요. 자극적이지 않게,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죠. 거창한 인생의 이데올로기, 그런 걸 직접 다루지 않으면서도 평범한 우리 일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요하지 않은 웃음과 또 눈물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이 되요. 얼마 전 공개된 작품 티저 영상에서 이 작품을 보고 많이 울고 웃었다고 하셨어요. 진짜 시도 때도 없이 울었어요. 처음 볼 때는 1막 끝날 때 (직접 노래를 부르며)“비오는 날이면, 외롭고 쓸쓸한 날에 우산~” 거기서 나도 모르게 막 눈물이 나는 거예요. “누가 우리의 삶의 위로해 주지~” 거기서도 진짜 짠, 했어요. “서울 살이 몇 핸가요”, 그 마지막 씬에서는 정말 펑펑 울었어요. 너무 좋고 감사해서요. 뭐가 감사했나요? 첫 번째는 나한테 이런 삶에 대한 위대한 욕심이 있다는 것에, 그리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고 그냥 열심히 살기만 했었는데, 내 삶의 의미가 뭘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줘서 감사했고, 마지막은 이렇게 좋은 작품을 내가 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했어요. 초연 때부터 할 계획이 있었던 건가요? 제가 16, 7년 전에 , 라는 뮤지컬을 했을 때 지금 제작자인 (김)희원이 형이 코러스를 했었어요. 제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어 하고 방황하던 때였는데 저를 많이 잡아줬죠. 형 집에서 거의 살았거든요. 너는 잘될 거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만 하면 분명 잘 될 거라고요. 그 때 매일 형이랑 소주 한잔씩 하면서 나눈 얘기가, “형은 뮤지컬 제작자가 되어 있을 테니, 너는 잘 나가는 배우가 돼서 나중에 꼭 우리 좋은 작품 만들어보자”였어요. 그러다 저는 바빠지고, 희원이 형도 외국으로 나가서 연락이 두절 됐었거든요. 그렇게 7, 8년이 흐르고 영화 ‘시실리 2km’를 촬영하면서 같이 했던 배우 (김)윤석이 형한테 혹시 연극하시는 분 중에 김희원이란 사람을 아냐고 물었더니 지금 에 출연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다음 날 공연장에 가서 봤죠. 보고 막 웃었어요(웃음). 정말 거기 있는 거예요. 그날 희원이 형도 제 웃음소리 듣고, ‘창정이가 왔나?’ 그랬대요. 그 후에 같이 영화 3편에 출연하고, 그 도중에 형이 제작에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같이 하자고 이야기가 된 거죠. 그런데 초연 때는 제가 다른 영화를 찍느라 합류를 못했죠. 뮤지컬 무대가 처음은 아닙니다. , , , 세 작품을 했어요. 대학 재수하던 21살 때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죠. 의 이종훈 연출님이 저를 잘 챙겨주시던 방송국 PD님한테 이병헌이나 김민종을 섭외해 달라고 말씀하셨다는데 “그 사람들 시간도 없을 뿐더러, 더 좋은 얘 있으니까 한번만 봐라” 그러시면서 저를 연습실에 보낸 거죠. 그런데 딱 보니까 제가 키도 작고 촌스럽고 여드름도 나고, 좀 그렇게 생겼거든(웃음). 실망하시는 눈빛이 역력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전 ‘이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정말 갈 데가 없다’고 생각해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그랬더니 책을 주시면서 내일부터 나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하게 되었어요. 앙상블이나 단역의 경험 없이 비교적 쉽게 주인공이 되셨어요. 그렇다면 뮤지컬 무대에 계속 있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요? 그때는 뮤지컬 배우로서 유명해지기보다는 스타가 되고 싶었고,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연예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래를 하게 됐고, 영화 연기를 하게 됐던 거죠. 그 이후에도 할 기회가 없었나요? 언젠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이 많은 스케줄을 하면서 무대에 서기가 겁이 났었어요. 민폐도 될 것 같고, 또 불량품 만들기가 싫었어요. 그런데 막상 해 보니까 할 수 있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 있으면 할 생각이에요. 내가 너무 겁을 내지 않았었나, 그랬던 것 같아요. 솔롱고 역은 홍광호씨와 함께 맡았습니다. 전에는 광호를 잘 몰랐었는데, 와, 에너지가 보통이 아니더라고요. 희원이형한테 “저 친구는 누구야” 그렇게 물어봤더니 “대학로에서 제일 유명한 얘야” 그러더라고요(웃음). 되게 고맙게 생각했죠, 그렇게 유명한 배우와 같이 솔롱고를 한다는 게 얼마나 영광이에요. 그렇지만 전 꼭 광호보다 잘 할 거에요(웃음). 진짜 열심히 해서 더 잘 할 거에요. 작품 선택에 배역을 많이 고려하는 편인가요? 작품이 좋으면 배역은 관계 없어요. 영화도 마찬가지에요. 노래도, 노래만 좋으면 장르는 안 가리고 해요. 제가 대중음악 하는 사람이고 대중예술 하는 사람이 뭘,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하면 되는 것이죠. ‘사람이 많이 좋아하겠다, 아니다’라는 감은 오나요? 네, 제가 좀 그게 많아요. 보편적 정서에 관한 이야기인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슬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아요. 영화 찍을 때나 노래 선곡할 때도 그렇고요. 저라는 색깔이 대중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금까지의 맡았던 악역도 밉지 않게 느껴져요.굳이 그런 역할을 한 건 아닌데, 어떤 역이든 작품이 좋으면 하는 거죠. 저는 늘 열려 있어요. 소시민적이고 어디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 제게 있으니까 그런 배역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긴 하죠. 일부러 다양한 역할로 연기의 폭을 넓히려고도 하잖아요. 87년도부터 했으니까 지금까지 연기 생활이 22년이에요. 그런데 저는 변화, 변신, 그런 것에 대해 잘 생각 안 해요. 물론 변화는 모든 연기자들에게 수반되는 것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기도 모르게 내적으로 변화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변신인 것 같아요. 저는 단지 순간순간에 충실한 것 뿐이죠. 결혼은 삶의 큰 변화이겠죠? 그럼요. 좋다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너무 잘한 것 같아요. 이 나이 되도록 내가 결혼을 안 했다? 우리 얘들이 없다? 어휴, 상상도 하기 싫어요. 아이들은 임창정씨를 어떤 아빠로 보고 있을까요? 불량 아빠죠. 매일 밖에만 나와있으니. 아들만 둘, 4살하고 2살 됐는데, 끼가 진짜 많아요.(그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이들 동영상을 보여주며 한참이고 웃었다) 이제 딸도 낳을 거에요(웃음). 불량아빠 개선의지가 별로 없어 보이는데(웃음). 돈 벌어야죠, 그래야 아이들도 먹여 살리고(웃음). 결혼, 그리고 책임감이 일에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해요. 일단 접근 방식이 틀려요. 예전에는 다음 스케줄 있고, 그러면 찍고, 그랬는데 이제는 ‘아, 즐겁다, 내가 일이 있어서 얘들이랑 같이 살아갈 수가 있구나’ 그래요. 지금도 목이 완전히 쉬었는데도 인터뷰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 잘하는 것은 연기, 좋아하는 것은 노래라고 하셨어요. 노래는 정말 타고 나야 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가수라는 타이틀로 노래하고 있지만 가수는 아닌 것 같아요. 이승철, 김건모, 임재범, 나얼 처럼 정말 타고난 사람들이 몇몇 있어요. 그런 사람은 노력 안 해도 99점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98점까지는 가되 99점은 절대 못 넘거든요. 하지만 연기는 몇 점을 타고났건 노력만 하면 다 100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노력만 하면 그 1점을 넘길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요, 저는. 그렇다면 스스로는 몇 점을 타고난 것 같으세요? 연기는 90점 이상 타고난 것 같아요. 연기력을 타고났다는 건 언제 아셨나요. ‘아, 내가 연기를 곧잘 하는구나’ 하는 건 17살 때 영화 ‘남부군’을 찍으면서요. 첫 씬 촬영하면서 감독님이 “어, 이놈 연기 잘하네” 이런 말씀 하시더라고요. 제가 막 밥을 퍼 먹는 장면이었는데 안성기 선배님이 “너, 연기 잘한다” 그렇게 말씀해 주셨거든요. 그래서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했고, 확신을 갖게 된 건 영화 ‘비트’ 찍으면서. 첫 컷이 제가 막 욕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주변 스텝들이 다 쓰러지는 거에요. 그래서 ‘아,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하면 100점은 가겠구나’ 그랬죠. 그렇다면 본인의 약점은? 노래가 그렇죠. 계속 연습하지만, 지금 한 87, 8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요?) 이번 앨범도, 그 정도? (그렇다면 지금에서 최선을 다하신 거군요). 그럼요. 최선이에요(웃음) 고등학생 때 독서실을 오가며 들었던 곡이 임창정씨 5집 ‘진달래꽃’이었어요. 그래서인지 그 노래만 들으면 독서실이 생각납니다. 제가 바로 그걸 하고 싶었던 거에요. 내 노래를 들으면서 “아, 임창정 노래 새로 나왔네”가 아니라, “아, 옛날에 임창정, ‘소주 한잔’, 아, 그때 내가 누구 만나고 있었는데” 이런 추억을 끄집어 내는 것, 그렇다면 아주 만족이죠. 그렇다면 앨범 판매나 여러가지가 같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을 하고요.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정말 좋네요(웃음). 앨범 제목도 ‘리턴 투 마이 월드’고 지금도 배우로 첫 발을 딛던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섰습니다. 이제 자신의 세계로 돌아오신 건가요? 그렇죠. 이것 저것 막 하는 저의 세계(웃음). 임창정의 세계를 한마디로 하자면? 비지(busy). 저는 현실이에요. 닥치는 대로 해 나가죠. 그렇다면 임창정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때도 지금처럼 막 일 벌리고, 끝없이 도전하면서 살 것 같아요. 영화 감독도 해 보고 싶어서 시나리오도 써 놓은 게 있고. 그때도 바쁘지 않을까요? (바쁜 게 좋으신가요?) 네, 그럼요. (바쁜 것 말고 제일 좋은 것은요?) 우리 얘들!(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4.13 / 조회 2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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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찾기> “한양서 김종욱 찾기” 첫 오디션!
소극장 창작 로맨틱 코미디 붐을 일으킨 뮤지컬 가 첫 공개 오디션을 실시했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그 동안 엄기준, 오만석, 김무열, 김재범 등 젊은 배우들이 맡았던 주인공 김종욱을 비롯하여, 첫사랑을 찾는 여자 주인공, 그리고 1인 22역을 소화해야 하는 멀티맨이 선발될 예정이다. 지난 9일 대학로의 오디션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응시자들은 단연 멀티맨을 꿈꾸는 배우들. 극중 의상을 입고 오거나 소품을 준비해 오는 것은 기본이다. “됐습니다”라는 심사위원들의 말에 “다른 장면도 준비해 왔는데요”하고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씩씩함이 가장 돋보인다. 2006년 초연부터 현재 오픈런 공연까지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처음 열린 공개오디션을 두고 김동연 연출은 “이제 새로운 인물이 숨어 있지 않을까 찾아볼 때”라고 말하며 “여심(女心)을 잡을 외모와 분위기, 또 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연기력과 노래 실력 등 다양한 부분을 갖춰야 하는 ‘김종욱 찾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오디션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4월 공연부터 더욱 빠른 전개와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무대, 수정된 뮤지컬 넘버 등이 선보일 뮤지컬 에서 이번 1차 오디션을 포함해 2차 오디션을 통과한 최종 배우들이 이 무대의 첫 주인공이 된다. 뮤지컬 오디션 현장"무슨 구혼 광고를...나 암소야?""제가 역마살이 심해서 도통 집구석에 붙어있질 못해요.""짜라짜라 나마스테 인디아~"기다릴 때가 더 떨리는 오디션"운명은 항상 곁에 있는 거죠, 깨닫지 못할 뿐."누가 가장 잘 어울릴까?"꼭 만나야 한다면, 한번은 다시~""그래서 맨날 야근하고 월급 깎였어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1 / 조회 16,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