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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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6시 퇴근’ 11일 1차 티켓 오픈
뮤지컬 ‘6시 퇴근’이 오는 10월 11일 오전 11시 1차 티켓을 오픈한다.이번 티켓오픈은 재관람 관객에게 30% 할인율과 더불어 재관람 횟수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직장인을 위한 칼퇴근 기원 할인 20%를 제공한다.뮤지컬 ‘6시 퇴근’은 나를 잊고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들이 자기 정체성과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극은 제과 회사의 ‘홍보2팀’이 한 달 안에 정해진 영업실적을 거두지 않으면 팀이 해체된다는 통보를 받게 되면서 제품 홍보를 위해 락밴드를 결성하고 그 안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담았다. 작품은 높아진 취업 문턱, 치열한 경쟁, 나만을 바라보는 가족들, 그저 하루를 살아가기 바쁜 고된 직장인들에게 꿈을 다시 꺼내어 볼 시간을 마련해준다.관람 포인트는 배우들의 라이브 연주다. 극 중 배우들은 기타와 베이스, 드럼, 키보드를 직접 연주한다. 배우 고유진과 조풍래, 주종혁(라이언), 임준혁, 이승헌이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던 소심남, 비정규직 사원인 장보고역에 캐스팅됐다.여행 작가를 꿈꾸며 일도 사랑도 똑 부러지는 사원 최다연 역에는 배우 랑연, 최미소, 손예슬, 이지애가 연기한다. 냉소적이고 이성적인 완벽주의자 윤지석 대리 역에는 배우 박웅, 유환웅, 신현묵, 최성욱(에이스)이 맡는다.배우 고현경, 김주일, 최호승은 베이시스트의 꿈을 마음속에 간직한 딸 쌍둥이 아빠 안성준 대리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배우 김정모, 강찬, 권혁선, 이민재는 밝고 다정함이 넘치는 막내인 인턴 고은호 역을 연기한다.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 워킹맘 서영미 주임 역에는 배우 오진영, 신진경, 안지현이 무대에 오른다. 배우 이민재, 정성일, 김권, 박태성은 20년 회사 생활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늘 어깨가 무거운 과장 노주연 역으로 출연한다.뮤지컬 ‘6시 퇴근’은 오는 11월 6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고스트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1 / 조회 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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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강하늘·성규가 뭉쳤다! 암울한 시대, 뜨거운 청춘의 이야기 ‘신흥무관학교’ 제작발표회
현역 군인의 신분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지창욱, 강하늘, 성규가 무대에 오르자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오는 9월 개막하는 군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개막에 앞서 제작발표회에 이들이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
육군본부가 쇼노트와 함께 제작하는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1910년 서간도 지역에 항일 독립운동 기지로 설립된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담아냈다. 이 작품은 역사적 사건의 나열보다는 동규, 팔도, 나팔, 혜란으로 대표되는 청년들의 우정과 희생을 그린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신흥무관학교에 모인 이들은 점차 독립군으로 성장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삶을 길을 선택하게 된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육군본부 나승용 준장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이번 뮤지컬을 통해 국민과 장병들에게 조그마한 울림이라도 전달하고 싶다. 나라를 빼앗겼을 때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던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4일, 육군회관 태극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는 군 배우 및 일반 배우들이 참여해 ‘죽어도 죽지 않는다’는 합창곡으로 시작됐다. 박정아 작곡가가 이번 작품에서 주목했으면 하는 곡으로 뽑은 이 넘버는 대한제국 군대 해산 명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눈앞에 닥친 현실에 대해 노래하는 곡이다. 웅장한 멜로디와 결의가 담긴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지창욱과 강하늘이 각각 솔로곡 ‘불안과 우울과 슬픔’, ‘하늘 한 조각’을 부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고, 성규는 김지웅과 함께 ‘달려’라는 빠른 비트의 곡을 선보이며 에너지는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전체 배우들이 참여해 신흥무관학교 사람들의 굳은 다짐과 결의를 담은 ‘가난한 유서’를 부르며 노래 시연을 마쳤다.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기획한 심성율 대령은 “올해가 국군 창설 70주년이다.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문화콘텐츠를 계획하게 됐다. 그런 과정에서 대한제국군대 의병, 독립군과 광복군. 현대적인 국군의 역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신흥무관학교가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로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이 작품은 특정 인물을 부각하기보다는 암울한 그 시대에 대의 하나에 모든 걸 내던진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작품의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상병 지창욱, 상병 강하늘, 이등병 성규는 각자 타 부대에서 군 생활 중이다. 유생의 아들 동규 역할을 맡게 된 지창욱은 “‘그날들’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됐다. 다른 장병들과 작품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게 영광이다. 하늘 씨와는 10년 만에 무대에서 재회했다. 성규를 비롯해 외부 배우들, 선배들을 만나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좋은 공연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팔도를 연기하는 강하늘은 “저는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즐겁게 작업하기를 꿈꾼다. 무엇보다 이번에 사회에서 연기를 지망하다 입대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 장병들과 함께 이 작품을 통해 멋진 군 생활을 할 수 있게 돼서 그 부분이 제일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팔도는 이회영 선생님의 머슴이다. 공연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팔도를 굳이 찾지 않아도 된다. 무대 여기저기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팔도는 유쾌한 친구지만 자기만의 마음 앓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 입대한 성규는 군기가 꽉 잡힌 모습으로 “대한민국 육군을 대표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많은 분들을 기억할 수 있게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청천 역으로 등장한다. “현실은 이등병이지만 제가 연기하는 지청천은 한국독립군 총사령관이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엄청난 열망을 가지고 굉장한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하는 역할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연 연출은 “이 작품이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고 해서 작품을 일부러 무겁게 가고 싶지 않았다. 그 시대의 청춘을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청춘들이 연기한다. 같은 나이대의 신흥무관학교 학생들을 연기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잘 녹여내고자 했다"고 이야기했다.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신흥무관학교’는 오는 9월 9일부터 2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펼쳐지며, 이후 지방 공연을 이어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8.08.16 / 조회 7,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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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애환 뮤지컬로…'6시 퇴근' 재공연
직장인 밴드 소재 뮤지컬
2010년 초연 작품 새롭게 구성해
7월 29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뮤지컬 ‘6시 퇴근’ 출연 배우들(사진=고스트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뮤지컬 ‘6시 퇴근’(7월 29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이 대학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6시 퇴근’은 직장인의 애환과 숨겨진 열정을 직장인 밴드라는 소재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2010년 초연한 원작을 기초로 최근 트렌드에 어울리는 변화를 줘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인다. 초연 당시 강한 밴드 사운드에 집중했던 넘버들과 달리 좀 더 대중적인 장르의 넘버를 가미하고 다채로운 안무를 구성해 뮤지컬적인 재미를 강조했다.뮤지컬계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실제 밴드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고유진(플라워), 박웅(이브)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으로 존재감을 인정받은 오진영, 유환웅, 최호승, 이동환, 임준혁, 강찬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17명의 배우들이 무대를 꾸민다.작품은 제과회사 내 직장인밴드라는 큰 소재는 유지하되 보다 탄탄하게 구축된 캐릭터 설정으로 2018년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을 반영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각색했다. 비정규직, 싱글맘, 삼포세대 등 청춘들이 공감할 키워드를 골고루 담아낼 예정이다. 공연 종료 후 20여 분간 펼쳐지는 커튼콜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무대를 선사한다.티켓 가격은 전석 5만원. 인터파크·클립서비스·하나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뮤지컬 ‘6시 퇴근’ 출연 배우들(사진=고스트컴퍼니).뮤지컬 ‘6시 퇴근’ 출연 배우들(사진=고스트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24 / 조회 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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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신성우 뮤지컬 ‘바람사’ 세 번째 시즌 스타트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다.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제작진은 LED영상으로 입체적인 무대를 선보여 생동감을 살렸다. 방대한 스토리에 대사와 노래가사, 스토리텔링 안무로 개연성을 더해 이해를 돕는 한편, 인물들의 개성을 두드러지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남부 대농장 나라를 소유하고 있는 오하라 가문의 장녀인 스칼렛 오하라와 그를 지켜보던 남자 레드 버틀러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스칼렛 오하라 역에 바다, 김보경, 루나, 최지이가 출연한다. 레트 버틀러 역에 신성우, 김준현, 테이, 백승렬이 분한다. 정상윤, 백형훈, 기세중이 애슐리 윌크스를 번갈아 연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21 / 조회 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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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콜' 출연 정순원·이아름솔, 뮤지컬 '바람사' 합류
정순원, '박은태 도플갱어'로 눈도장
이아름솔, 초연 당시 앙상블로 출연
내달 18일 샤롯데씨어터 개막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합류하는 배우 정순원(왼쪽), 이아름솔(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캐스팅 콜’에서 활약한 배우 정순원, 이아름솔이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추가 캐스팅됐다고 제작사 쇼미디어그룹이 27일 밝혔다.‘캐스팅 콜’에서 뮤지컬 스타 박은태를 닮은 외모와 실력으로 ‘박은태 도플갱어’라는 별명을 얻은 정순원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노예장인 빅 샘 역을 맡는다. 정순원은 방송에서 세차장에서 일하며 뮤지컬배우의 꿈을 키운 사연으로 이목을 끌었다.이아름솔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초연에서 앙상블로 출연했던 배우다. 3년 만에 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캐스팅 콜’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인공 레트 버틀러에게 위안이 되는 친구이자 술집 마담인 벨 와틀링 역으로 무대에 선다.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초연 멤버인 바다, 신성우를 비롯해 김보경, 루나, 김준현, 테이가 캐스팅됐다. 27일 저녁 MBC드라마넷·MBC뮤직·MBC에브리원을 통해 방송할 ‘캐스팅 콜’에서 마지막 주연 배우 캐스팅을 확정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스칼렛 역의 바다와 연출가 브래드 리틀, 프로듀서 박영석이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오는 5월 18일부터 7월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7 / 조회 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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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배우들 자장면 인증샷 공개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이 오는 4월 14일 블랙데이를 맞아 배우 ‘자장면 먹방 인증샷’을 공개했다.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측은 4월 11일부터 15일까지 ‘블랙데이 week’로 지정해 블랙 아이템을 직접 착용하거나 사진을 인증하는 유료 관객에게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블랙데이 스페셜 이벤트에는 출연 배우 박시범과 오진영, 임두환, 강연정 배우의 자장면 인증샷으로 친근함을 더 했다.더불어 오는 4월 20일까지 5월 공연 조기 예매 관객 대상으로 40% 할인한다. 또한, 커플 사진과 커플링을 인증한 커플 관객 대상 1+1 이벤트뿐 아니라, 직장인 할인, 학생 할인, 평일 할인, 재관람 할인, 문화가 있는 날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결혼 전날의 커플과 이혼 전날의 부부, 인생 최대의 터닝포인트를 하루 앞둔 두 커플의 운명적 하룻밤을 그렸다. 작품은 커플부터 솔로까지, 남녀노소 세대 불문 관객들의 공감대를 얻으며 공연 중이다.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7월 29일까지 JTN 아트홀 2관에서 절찬리에 공연된다.사진제공_㈜모먼트메이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4.13 / 조회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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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뮤지컬 진수 '오! 캐롤' 200회 공연 앞둬
16일 대구 공연서 200회 돌파
닐 세카다 노래로 꾸민 뮤지컬
중장년층 인기로 관객 저변 확대뮤지컬 ‘오! 캐롤’의 한 장면(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명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 ‘오! 캐롤’이 200회 공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제작사 쇼미디어그룹에 따르면 ‘오! 캐롤’은 오는 16일 대구 저녁 공연을 기준으로 200회 공연을 맞이한다. 지난해 11월 초연한 ‘오! 캐롤’은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난 10월부터 부산, 경기 고양, 경기 광주 등을 돌며 지방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초연 당시 남경주·김선경·최정원 등 뮤지컬 1세대 배우들이 출연해 ‘쇼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장년층 관객을 공연장으로 불러 모아 관객 저변 확대에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제6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에서 ‘베스트 외국뮤지컬상’을 수상했다.현재는 지방 투어의 종착지인 대구에서 공연 중이다. 연말 분위기를 느길 수 있는 무대로 관객 환호를 받고 있다. ‘오! 캐롤’의 대구 공연은 오는 25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5 / 조회 1,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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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대표 소설 '주홍글씨' 뮤지컬로 다시 무대에
서재형 연출·한아름 작가·박정아 작곡
소극장 무대 확장 위해 객석 경계 허물어
오진영·임강희·임병근·허규·박은석·최수형 출연뮤지컬 ‘주홍글씨’ 콘셉트 이미지(사진=극단 죽도록 달린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세기 초 미국 낭만주의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인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가 뮤지컬로 2년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연출가 서재형, ‘윤동주, 달을 쏘다’의 작가 한아름, ‘트레이스유’의 작곡가 박정아가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2013년 창작산실 대본공모 우수상, 2014년 우수작품제작지원에 선정됐다. 2015년 1월 초연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작품은 세상에 드러난 죄, 숨겨진 죄, 용서 못할 오만의 죄라는 세 가지 시선을 통해 도덕적 순결주의와 군중심리, 죄와 복수, 개인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주제의식을 던진다. 좁은 소극장 무대의 확장을 위해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물어 관객이 직접 작품 속 사건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대형 뮤지컬에서 존재감을 뽐냈던 오진영,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임강희가 청교도 시대에 맞서 신념과 사랑을 노래하는 헤스터 프린 역을 맡는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임병근, 개성 있는 연기와 가창력의 허규가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고통 받는 딤즈데일 목사 역으로 출연한다. 분노와 질투로 눈이 먼 칠링워스 역에는 박은석, 최수형이 캐스팅됐다.오는 10월 21일부터 11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티오엠(TOM) 1관에서 공연한다. 전석 6만원. 인터파크, 예스24, 옥션, 하나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17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11 / 조회 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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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캐롤' 5월 8일 어버이날 특별공연
예매자 전원 '카네이션 브로치' 증정
이날 낮 2시 디큐브아트센터서 겅연뮤지컬 ‘오!캐롤’의 한 장면(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오!캐롤’이 어버이날인 5월 8일 낮 2시 특별 공연을 연다. 공연 제작사는 전 세대를 넘어 폭 넓은 관객 성원에 힘입어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 공연을 준비했다.어버이날 특별 공연은 지난 7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단독 티켓 오픈했으며 1층석(VIP/R /OP석) 5만8000원, 2층석(S/A석) 3만8000원에 할인해 판매한다. 또한 어버이날에 맞춰 예매자 전원에게는 카네이션 브로치를 증정할 예정인 만큼 부모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뮤지컬 ‘오!캐롤’은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최정원 등 1세대 뮤지컬 배우를 비롯해 정상윤, 서경수, 김승대, 조휘, 오진영, 최우리, 정단영, 린지 등 탄탄한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이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10 / 조회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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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 '오! 캐롤'과 함께…'패밀리위크' 이벤트
4월 5일 오후 2시부터 예매 진행
가정의 달 5월 맞아 50% 할인 혜택
5월 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뮤지컬 ‘오! 캐롤’의 장면들(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오! 캐롤’이 오는 5일 오후 2시 마지막 티켓을 오픈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할인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오는 5월 2일부터 7일까지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등이 포함된 황금 연휴기간이다. 해당 공연 예매 관객은 ‘패밀리위크’로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오! 캐롤’은 팝 가수 닐 세다카의 명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오 캐롤’ ‘유 민 에브리씽 투 미’ ‘원 웨이 티켓’ 등의 명곡을 만날 수 있다. 개막 이후 꾸준한 입소문 속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최정원, 정상윤, 서경수, 김승대, 조휘, 오진영, 최우리, 정단영, 린지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오는 5월 7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30 / 조회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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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세대 배우 총출동…'오! 캐롤' 스페셜 포스터 공개
닐 세다카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
남경주·서범석·전수경·김선경·최정원 등 출연
17일부터 4월 공연 티켓 오픈뮤지컬 ‘오! 캐롤’ 스페셜 포스터(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오! 캐롤’이 작품에 출연 중인 뮤지컬 1세대 배우들을 내세운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최정원 등이 작품 속 배경인 파라다이스 리조트에 모여 파티를 즐기는 모습으로 흥겨운 작품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오! 캐롤’은 60~70년대 팝 음악계를 풍미한 가수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이다. ‘오 캐롤’ ‘유 민 에브리씽 투 미’ ‘원 웨이 티켓’ 등으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공연 중이다.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의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여섯 남녀의 로맨스를 그렸다.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최정원 외에도 정상윤, 서경수, 김승대, 조휘, 오진영, 최우리, 정단영, 린지 등이 출연한다.오는 17일부터 4월 공연의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조기예매 50%(4월 11~30일 공연, 3월 24일까지 예매 시), 문화가 있는 날 40%(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8시 공연), 부님과 관람 시 40%(50세 이상 관객 동반, 4월 9일 공연까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5월 7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13 / 조회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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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캐롤' 합류 최정원 "다시 보고픈 무대 만들 것"
넘치는 에너지로 연습 임해
"'맘마미아'처럼 행복한 에너지 가득"
28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서 앙코르공연뮤지컬 ‘오! 캐롤’에 출연하는 배우 최정원의 연습실 모습(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는 28일 앙코르공연을 앞둔 뮤지컬 ‘오! 캐롤’이 새로 합류한 뮤지컬배우 최정원의 연습 장면을 공개했다.최정원은 작품 속 클럽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여사장 에스더 역을 맡는다. 그동안 파워풀한 가창력과 열정적인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최정원은 ‘오! 캐롤’에서도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내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선후배 동료 배우들과 함께 작품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는 최정원은 ‘원 웨이 티켓’ 등의 화려한 군무까지 힘 있게 소화해내며 제작진의 박수를 받았다. ‘맘마미아’ ‘시카고’ 등에서 호흡을 맞춘 전수경과도 끈끈한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최정원은 “‘오! 캐롤’도 ‘맘마미아’처럼 행복과 에너지가 가득한 작품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한국어 가사로 따라 부를 만큼 닐 세다카의 음악을 좋아했다. 신나는 음악으로 배우들과 함께 즐거운 에너지로 연습하고 있다”며 “관객이 또 보고 싶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오! 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엔 최정원 외에도 김승대, 조휘, 최우리, 피에스타 린지가 새로 합류한다. 오는 28일부터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뮤지컬 ‘오! 캐롤’에 출연하는 배우 최정원(오른쪽), 전수경의 연습실 모습(사진=쇼미디어그룹).▶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16 / 조회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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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캐롤’ 뉴캐스트 캐릭터 컷 공개
뮤지컬 ‘오!캐롤’이 뉴캐스트 캐릭터 컷을 공개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한국 초연 개막 이후 흥행에 힘입어 디큐브아트센터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무대는 배우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오진영, 정단영을 비롯해 최정원과 김승대, 조휘, 최우리, 린지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이번 공개한 뉴캐스트 캐릭터 컷은 작품 속 캐릭터로 분한 모습과 각자의 개성을 살린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우 최정원은 에스더 역을 맡아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는 “닐 세다카의 음악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많아 이번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파트너인 남경주와 서범석의 호흡으로 원숙한 매력을 보여 줄 예정이다. 게이브 역에는 배우 김승대와 조휘가 함께한다. 김승대는 “가족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관객들 모두에게 힐링이 되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조휘 역시 “귀에 익은 친숙한 팝 음악을 바탕으로 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함께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순수한 게이브 역을 맡아 여심 공략에 나선다. 배우 최우리는 통통 튀는 매력의 로이스 역을 맡았다. 그는 “‘오!캐롤’ 공연을 보고 닐 세다카 음악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며 각오를 밝혔다. 피에스타의 린지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녀 마지 역을 맡았다. 그는 “순수한 재미와 웃음으로 위로를 받았다.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관객분들이 힐링 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CF와 영화음악, 드라마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닐 세다카의 대표 히트곡 ‘Oh Carol’.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의 넘버로 구성됐다. 작품은 1960년대 미국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커플들의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다.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군무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람 평점 9.4등 높은 만족도로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다. 뮤지컬 ‘오!캐롤’은 광림아트센터 BBCH에서 2월 5일까지 공연된 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2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뮤지컬 ‘오!캐롤’이 뉴캐스트 캐릭터 컷을 공개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한국 초연 개막 이후 흥행에 힘입어 디큐브아트센터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무대는 배우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오진영, 정단영을 비롯해 최정원과 김승대, 조휘, 최우리, 린지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이번 공개한 뉴캐스트 캐릭터 컷은 작품 속 캐릭터로 분한 모습과 각자의 개성을 살린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우 최정원은 에스더 역을 맡아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는 “닐 세다카의 음악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많아 이번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파트너인 남경주와 서범석의 호흡으로 원숙한 매력을 보여 줄 예정이다. 게이브 역에는 배우 김승대와 조휘가 함께한다. 김승대는 “가족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관객들 모두에게 힐링이 되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조휘 역시 “귀에 익은 친숙한 팝 음악을 바탕으로 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함께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순수한 게이브 역을 맡아 여심 공략에 나선다. 배우 최우리는 통통 튀는 매력의 로이스 역을 맡았다. 그는 “‘오!캐롤’ 공연을 보고 닐 세다카 음악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며 각오를 밝혔다. 피에스타의 린지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녀 마지 역을 맡았다. 그는 “순수한 재미와 웃음으로 위로를 받았다.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관객분들이 힐링 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CF와 영화음악, 드라마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닐 세다카의 대표 히트곡 ‘Oh Carol’.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의 넘버로 구성됐다. 작품은 1960년대 미국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커플들의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다.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군무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람 평점 9.4등 높은 만족도로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다. 뮤지컬 ‘오!캐롤’은 광림아트센터 BBCH에서 2월 5일까지 공연된 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2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공연된다.
2017.02.01 / 조회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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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앞둔 '오! 캐롤' 새 배우들 캐릭터는?
최정원·김승대·조휘·최우리·린지 등 합류
온 가족 함께 보는 작품으로 힐링 전해
2월 28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서 재공연뮤지컬 ‘오! 캐롤’에서 에스더 역을 맡은 최정원(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는 2월 28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앙코르공연에 오르는 뮤지컬 ‘오! 캐롤’이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이번 재공연에는 뮤지컬계 디바 최정원을 비롯해 김승대, 조휘, 최우리,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 린지 등이 참여한다. 캐릭터 포스터는 각자 개성을 살린 배우들의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담았다.최정원은 파라다이스 리조트 사장 에스더로 변신한다. 남경주, 서경석이 연기하는 허비와 탄탄한 호흡으로 원숙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닐 세다카 음악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이 많아 이번 작품에 참여한 게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승대, 조휘는 천재 작곡가지만 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게이브로 출연한다. 김승대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모두에게 힐링이 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휘는 “귀에 익은 친숙한 팝 음악을 바탕으로 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최우리는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로이스를 연기한다. “관객에게 향수와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린지는 결혼식 당일 파혼당했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인 마지 역을 맡는다. “순수한 재미와 웃음으로 위로를 받은 작품”이라며 “관객 모두 힐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오! 캐롤’은 닐 세다카의 대표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초연에 출연한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오진영, 정단영 등이 앙코르공연에 함께 한다. 2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공연한다.뮤지컬 ‘오! 캐롤’에서 게이브 역을 맡은 김승대(사진=쇼미디어그룹).뮤지컬 ‘오! 캐롤’에서 게이브 역을 맡은 조휘(사진=쇼미디어그룹).뮤지컬 ‘오! 캐롤’에서 로이스 역을 맡은 최우리(사진=쇼미디어그룹).뮤지컬 ‘오! 캐롤’에서 마지 역을 맡은 린지(사진=쇼미디어그룹).▶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24 / 조회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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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김승대 등 뉴캐스트 합류한 뮤지컬 ‘오!캐롤’ 2월 개막
뮤지컬 ‘오!캐롤’이 오는 2월 28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로 새롭게 옮겨 공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최정원을 비롯해 김승대, 조휘, 최우리, 린지 등 뉴캐스트가 합류했다. 뮤지컬 ‘오!캐롤’ 초연의 흥행을 이끈 배우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등 기존의 배우들도 그대로 출연해 뉴캐스트와 호흡을 맞춘다. 배우 최정원은 ‘에스더’ 역으로 무대에 올라 중년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김승대와 조휘는 천재 작곡가 ‘게이브’ 역으로 캐스팅됐다. 배우 최정원은 “이번 작품을 뮤지컬 ‘맘마미아’처럼 관객들로 하여금 꼭 보고 싶은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팝으로 이루어진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2016년 11월 국내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인 중장년 관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뮤지컬 ‘오!캐롤’의 디큐브아트센터 공연은 오는 2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제공_쇼미디어그룹?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2 / 조회 2,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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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쾌남 반전, 뮤지컬 ‘오!캐롤’ 정상윤
진실, 진중, 진지. 뮤지컬배우 정상윤을 말할 때 따라오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최근에만 해도 뮤지컬 ‘애드거 앨런 포’, ‘살리에르’ 등 진지하고 심각한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다. 그런 그가 요즘 유쾌하고 발랄한 쾌남 캐릭터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그의 지인들이 작품을 보고 ‘정상윤에게 이런 면이?’라는 놀라움을 갖게 되는 작품, 뮤지컬 ‘오!캐롤’의 ‘델’ 역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정상윤이 맡은 ‘델’은 최고의 스타를 꿈꾸는 리조트의 가수이자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바람둥이다. 정상윤표 ‘델’과 그의 연기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뮤지컬 ‘오!캐롤’, 공연하는 자신도 힐링되는 작품 정상윤은 뮤지컬 ‘오!캐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신적 리프레쉬와 힐링을 꼽았다. 그는 “뮤지컬 ‘오!캐롤’을 지난 연말 시작했는데, 연말맞이 겸 리프레쉬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그 전에 했던 뮤지컬 ‘고래고래’도 즐거운 작품이기는 하지만 청춘들의 아픔과 상처를 담은 작품이었고, 뮤지컬 ‘애드거 앨런 포’나 ‘살리에르’ 같은 작품은 정서적으로 힘든 작품이었다. 저도 정신적으로 리프레쉬할 수 있고 관객들도 리프레쉬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선택했다. 또 요즘엔 워낙 무겁고 심각한 작품이 많아서 뮤지컬 ‘오!캐롤’처럼 즐거운 작품이 몇 없다. 그 점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이 정서적으로 편하고 밝다. 저의 기질과 성격이 작품과 많이 닮았다. 긍정적이고 장난도 많이 치는 성격이다. 어두운 작품을 할 때는 그 캐릭터가 일상에서도 묻어나니까 갭이 생기는데, 지금이 오히려 갭은 없는 것 같다”며 “작품을 보는 관객뿐 아니라 연기하는 나도 힐링되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정상윤표 ‘델’, 뻔뻔함 속에 깔린 진정성 정상윤은 ‘델’ 역을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소화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진정성과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뻔뻔하고 밝은 캐릭터일수록 진정성이 있어야되는 것 같다. 더 사랑스럽게, 밉지 않은 얄미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연습 때 고민을 많이 한다. 캐릭터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윤만의 ‘델’에 대해 “약간의 느끼함과 예상치 못한 긍정의 에너지에 초점을 맞췄다. 순수함을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 악역 아닌 악역인 캐릭터지만 그렇기에 더 귀엽고 천진난만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말했다. 정상윤표 캐릭터, 맥락 있는 애드립 그 고민의 결과는 애드립에서도 표현됐다. 정상윤은 “공연 때 애드립을 거의 안 한다. 그런데 공연 스타일 상 필요한 것들에서는 한다. 그 애드립도 사실 연습과정에서 만들어 나가는 거라 완벽한 ‘애드립’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 작품은 현재와 시대,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연습과정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드립이라고 해서 아무말이나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에 맞다는 판단이 들면 넣는다. 예를 들어 ‘델’이 휘파람을 못 부는 애드립이 작 중에 있는데, 이는 허세가 있지만 허당끼가 있는 ‘델’의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넣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이 60년대 화려한 리조트여서 의상도 화려한데, 팬티가 호랑이 팬티다. 호랑이 팬티를 입었으니 ‘어흥’ 이런 애드립도 맥락상 들어맞기 때문에 한다”고 말했다. 정상윤은 “최근 공연에서 가장 재밌었던 애드립은 이유리 배우와의 씬에서 나왔다. 이유리 배우가 분한 ‘로이스’ 캐릭터와 ‘델’이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화내는 ‘로이스’에게 ‘너 무섭다. 화내지 말라. ‘악녀’같다’고 애드립을 쳤다. ‘국민악녀’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유리 배우도 웃고 관객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셨다”고 그만의 ‘맥락 있는 애드립’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다. 데뷔 12년차, ‘나이 먹음’의 미학 정상윤은 2006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12년차 배우다. 무대에 있는 것이 즐겁고 일상보다 무대가 더 편할 때도 있다는 그는 뮤지컬 ‘오!캐롤’에서 함께하고 있는 배우 남경주를 보며 “연륜을 가장 본받고 싶다”며 “남경주 배우의 꾸준한 자기관리, 꾸준한 무대활동이 너무나 대단하다. 그분이 가진 젊음, 에너지, 열정이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윤 배우도 계속 발전하는 배우라는 평이 늘 따라다닌다’는 말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나이를 먹어가니까 저도 모르게 발전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저 나름의 노하우가 쌓여가고, 더 깊이 더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상윤의 2017년, 여전히 바쁠 예정 정상윤은 2017년 계획에 대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일까, 나에게 더 맞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한다. 작품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그에게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묻자 그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상윤은 “공연은 관객과 함께 만드는 것이니까 관객들을 생각했을 때 ‘재밌겠다, 남는 것이 있겠다’하는 작품을 고른다. 장르가 뮤지컬이니까 음악적인 요소도 생각하긴 하지만 1순위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2016년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정상윤은 2017년도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다음 작품에 대해 그는 “즐거운 작품을 했으니 또 무거운 작품을 할 것 같다. (웃음) 무거운 것 3번 하면 밝은 것 1번 정도 하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을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상윤은 팬들에게 “오랫동안 무대에 있었는데 잊지 않고 보러 와주시고 같이 공연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로 좋은 공연 같이 많이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여러분과 함께 공연하는 것이 너무 재밌다. 한 분 한 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지난 12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하는 배우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보유한 뮤지컬배우 정상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행보도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캐릭터 해석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뮤지컬배우 정상윤이 출연하는 뮤지컬 ‘오!캐롤’은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주)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0 / 조회 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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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캐롤’, 음악 전문가들의 극찬 쏟아져
뮤지컬 ‘오! 캐롤’이 음악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오! 캐롤’은 싱어송라이터 닐 세다카의 음악들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오! 캐롤’을 관람한 라디오 PD, 작가, 평론가 등은 “작품은 닐 세다카의 명곡의 매력을 잘 살려낸 무대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KBS라디오 김지원의 옥탑방 정일서 PD’는 “닐 세다카의 친근한 노래들을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빠르고 마음은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CBS라디오 한동준의 FM POPS’의 김진성 작가는 “관객과 배우,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는 우리들의 노래이야기였다. 아바의 ‘맘마미아’, 김광석의 ‘그날들’이 있다면 닐 세다카는 ‘오! 캐롤’이 있다”고 말했다. 음악 평론가 원용민은 “유쾌한 시국풍자가 가득한 주크박스 가족 뮤지컬이다”라고 말했다. 관객들은 “요즘같이 우울한 시기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부모님과 행복한 추억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오! 캐롤’ 출연진은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등이다. 작품은 1960년대 미국 휴양지의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뮤지컬 ‘오! 캐롤’은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29 / 조회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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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닐 세다카의 러브송과 로맨틱한 휴양지의 만남, 뮤지컬 ‘오!캐롤’
촉촉한 남국의 바닷바람이 밀려오는 듯한 이국의 휴양지. 지은 지 꽤 된 듯한, 그래서 어딘가 더 친숙하고 정이 가는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유쾌하고도 로맨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물 간 클럽가수 출신 여주인과 전직 코미디언 출신의 MC가 능청을 떨며 쇼를 소개하면, 기다렸다는 듯 닐 세다카의 익숙하고 흥겨운 음악과 함께 쇼가 시작된다. 그러면 관객은 어느새 휴양지에 놀러 와 공연을 만끽하는 여행객의 기분이 되고, 여기에 1960년대 특유의 번쩍이는 색색의 의상들과 화려한 무대매너까지 더해지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흥얼흥얼 춤추는 어깨, 너나 할 것 없이 박수를 치며 무대를 즐긴다. 이름은 몰라도 몸이 기억하는 팝송, ‘닐 세다카’ 세상에 명곡은 많지만 가사도 모르고 누구 노래인지 몰라도 듣는 순간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곡들이 있다. 닐 세다카의 음악이 바로 그렇다. 단순한 구성의 멜로디, 사랑스럽고 유쾌한 가사 반복으로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그의 곡들은 국내에서도 광고나 드라마에서 수없이 차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관객이 곡의 이름은 몰라도 몸이 절로 움직여지는 이유다. 특히, 1막에 등장하는 ‘Stupid cupid’나 2막의 ‘One way ticket’, ‘Oh carol’ 등은 인트로부터 귀를 사로잡는 친숙한 멜로디가 관객의 흥을 한껏 끌어올린다. 하지만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귀에 익은 유쾌한 곡들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하고 진솔한 발라드 곡들이다. 1막에서 델이 오드리 헵번을 좋아하는 마지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함께 부르는 노래 ‘오드리 햅번(Betty grable)’은 과거의 영화 스타를 추억하는 가사가 객석의 향수를 자극하고, 남녀가 이루는 하모니가 원곡보다 더욱 풍성한 울림을 준다. 또, 2막의 ‘You mean everything to me’는 그동안 진심을 드러내지 못했던 허비가 에스더에게 20년 만에 사랑의 고백을 하는 대목으로 노래만으로도 관객을 집중시키는 명장면이다. 멜로디는 익숙한 노래지만 유쾌한 농담으로 일관했던 허비의 평소 모습과는 다른 반전의 진솔한 내면이 녹아들면서 방심하고 있던 관객을 눈물짓게 한다. 뻔한 것 같아도, 다 같은 사랑은 아니다- 공감의 포인트 누르는 섬세한 사랑의 고민들 뮤지컬 ‘오!캐롤’에는 풋풋한 사랑부터 중년의 사랑까지 다양한 커플들이 제각각 다른 저마다의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다. 그 안에는 20년째 곁은 지켜 온 순정남의 사랑도 있고, 야망을 위해서 사랑을 얼마든지 이용하는 바람둥이의 사랑도 있다. 여기에 결혼식 날 남편이 나타나지 않아 파혼한 ‘마지’나 원치 않는 결혼을 하고 자식마저 잃어야 했던 ‘에스더’와 같은 아픈 사연이 구체화되면서 인물의 개성과 진정성을 더한다. ‘연말공연에 로맨틱 코미디’는 뻔한 공식이겠지만, ‘오!캐롤’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제각각 다른 전개과 감정선으로 다양한 지점에서 공감의 포인트를 누른다. 끔찍한 이별을 당하고도 포기를 못 한다거나,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 한 발짝 뒤에서 지켜만 보는 마음, 바람둥이 연인 때문에 애타는 마음 등 그들이 털어놓는 섬세한 사랑의 고민들이 관객들에게 과거의 자신을 보는 듯한 절묘한 공감의 지점을 만들어낸다. 한편 관객들을 시종일관 웃게 하는 것은 늘 뻔뻔하고 당당한 델의 사랑 표현이다. 델은 자신감에 넘치는 특유의 웃음소리나, 닭살 돋는 애칭, 과한 제스처들을 곳곳에서 발산하며 객석을 웃게 한다. 악역이 따로 없는 작품에서 바람둥이 야망가인 그는 어찌 보면 가장 얄미운 역할이지만, 그의 독특한 개성이 오히려 관객의 눈을 사로잡으며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델을 맡은 정상윤은 스타 가수라는 배역에 걸맞게 화려한 무대매너와 노래실력을 선보였고, 무엇보다 그 자신이 델인 것 같은 유머러스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작품전체를 유쾌한 분위기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진정한 ‘광대의 왕’, 서범석의 허비 국내 초연인 이번 공연에서 1세대 뮤지컬 배우라 불리는 중견 배우들의 대거 캐스팅은 큰 주목을 끌었다. 특히, 남경주와 서범석이 나란히 허비 역을 맡아 20년간 옆에서 지켜주며 사랑을 하는 순정남 캐릭터가 어떤 진솔한 내면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다. 서범석의 허비는 무대 위에서 그야말로 진정한 ‘광대의 왕’이라 할만 했다. 쇼의 MC에서는 중년 특유의 아재개그가 넘치는 노련한 입담을 선보였고, 쇼에서 내려오면 오랜 세월 인내심 있게 사랑을 해 온 남자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쓸쓸하게 묻어났다. 주목할 장면은 아픈 친구가 첫 번째라고 말하는 에스더에게 “그럼 나는 너에게 몇 번째냐”며 시작되는 넘버 ‘광대의 왕(King of clown)’이다. 서범석 또한 지난 인터뷰에서 이 장면을 “가장 허비스러운 장면”이라며 명장면으로 꼽았고, “코미디언으로 살아가는 애환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객석에는 그간의 웃음기가 일순 사라지며, 무대 위 허비의 절도 있는 안무와 독특한 멜로디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피에로 분장을 한 앙상블과 허비가 함께 호흡을 맞춘 군무는 서범석의 깊은 내면 연기와 함께 광대로 살아온 그의 삶을 압축적으로 형상화한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 60년대 재현한 개성적 의상 ‘오!캐롤’은 휴양지 리조트를 배경으로 공연을 펼치는 스토리의 골격에 맞게 1960년대의 화려한 의상이나 쇼 뮤지컬다운 연출이 주를 이루지만, 여기에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무대 연출 또한 곳곳에 숨어 있다. 특히, 친구 마지와 크게 다투고 우울해하는 로이스에게 게이브가 다가와 위로를 하는 넘버 ‘빗속의 웃음소리’는 작품 전체에서도 눈에 띄게 공을 들여 연출한 흔적이 느껴진다. 소나기가 내리는 소리와 함께 감성에 젖게 하는 보라색 조명이 무대 전면을 바닥까지 물들이고, 우산을 소품으로 아기자기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하나의 따뜻한 음악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물들의 대조적인 성격을 60년대의 유행으로 재현해낸 의상도 눈에 띈다. 사라진 남편을 원망하지 못하고, 로마의 휴일에 열광하는 순수한 마지는 빨간 구두나 머리띠,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키는 블라우스와 치마 차림으로 표현했다. 이에 비해 로이스는 새로운 경험으로 친구의 아픔을 위로하려는 씩씩하고 당찬 성격에 맞게 도트무니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해 성격의 대조를 한눈에 잘 드러낸다. 이밖에도 내성적이고 얌전한 성격의 게이브가 가장 평범한 셔츠 차림인데 비해, 스타를 꿈꾸는 델이 늘 화려하고 눈에 띄는 자켓을 입는 것도 성격과 함께 좋은 대조를 이룬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스타의 곡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오!캐롤’은 개막 전부터 ‘맘마미아’와 비교되기도 했다. 둘은 아바와 닐 세다카의 음악적 차이만큼이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작품들이다. ‘맘마미아’가 한 여인의 과거 첫사랑을 한바탕 해프닝처럼 풀어놓으며 추억을 좇는 중년여성의 감성을 유독 자극했다면, ‘오!캐롤’은 사랑의 태도가 다른 두 남자 허비와 델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랑과 삶의 태도를 보다 섬세하게 표현한다.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어린 세대부터 부모 세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객의 공감 포인트를 더욱 늘렸다 하겠다. 다양한 취향과 연령대의 구성원이 모두 만족할 만한 연말모임 이벤트를 계획 중이라면 뮤지컬 ‘오!캐롤’을 추천한다. 흔한 것 같아도 찾으면 잘 없다는, 좋은 연말공연의 정석을 보여준다. 사진_박민희 기자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01 / 조회 7,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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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오! 캐롤' 사랑으로 힐링하고 아재 개그로 通할 시간
뮤지컬 ‘오! 캐롤’이 11월 22일 오후 1시 30분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프로듀서 박영석과 연출가 한진섭의 작품소개를 시작으로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뮤지컬 ‘오! 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절친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작품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Oh Carol’을 비롯해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으로 친숙한 닐 세다카의 히트 팝과 함께 어우러진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은 2005년 미국에서 공연된 이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뮤지컬 ‘오! 캐롤’은 한국창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팝가수 닐 세다카의 음악을 토대로 95% 이상 수정하고 세 번의 대본 작업을 거쳐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공연은 다소 약한 원작 제목을 변경해 ‘오! 캐롤’을 타이틀곡과 제목으로 정했다. 음악도 4곡 정도 추가했다. 총 24곡의 넘버가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구성됐다. 닐 세다카의 음악은 60~80년대까지 활동하던 한국 가수들도 리메이크하며 사랑받았다. 프로듀서 박영석은 “한국에서 작품을 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닐 세다카의 음악을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 라디오에서 닐 세다카의 음악을 접하면서 감성을 키웠다. 미국에서 우연히 이 작품을 소극장에서 봤는데 은근히 즐겁고 재밌더라. 대형작품이 아니어서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0년 넘게 인기 있는 작품에는 이유가 있다. 음악을 가져와서 한국에서 작품을 만들자고 연출가님과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연출 박영석은 “초연이다 보니 ‘크리스마스 캐롤’이라고 생각하더라. 겨울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시지만 상관없이 마이애미에 리조트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다. 음악을 듣고 오시면 더 즐거울 것 같다”고 관람 팁을 전했다. 그는 “요즘에 특히 많이 공연되는 작품들은 죽고 죽이는 작품들이다. 내용도 굉장한 갈등구조가 있다. ‘오! 캐롤’은 명예, 돈, 사랑에 깊숙한 갈등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고민이 있었다. 요즘은 막장 드라마가 유행인데 과연 이런 따뜻한 작품을 좋아할까 고민했는데 오픈하고 나니 관객들이 좋아한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무대는 시기적으로 60년대 중반 이야기다. 대사 중에도 몇 년 후에는 우주선에 사람을 태워서 달에 착륙시킨다는 대사가 나온다. ‘어머나! 세상에 그런 일’이 하는 시대다. 무대상황도 그 시대의 의상, 안무, 음악 등에 기인했지만 요즘 분들이 보기 좋게 상황을 앞당겼다. 무대는 야자수를 형상화했다. 조명도 아날로그만 추구하지 않고 쇼를 보여주는 부분을 요즘 조명을 보탰다. 안무는 트위스트, 고고에서 발전시켰다”며 현대적인 시각을 더했음을 강조했다. 배우 남경주는 리조트의 MC 허비 역을 맡았다. 그는 허비 역에 대해 “요즘은 허비 같은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엄마, 아빠 세대에 소통 방식이 결코 나쁘지 않고 사랑스럽고 유머 있다. 예를 들어 3인칭으로 대화한다. 에스더에게 ‘허비가 에스더와 떠난대’라는 식이다. 직접적이기 보다 연극적이다. 생소하지만 젊은 관객들에게 옛날 정서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서범석은 “무대에서는 웃기지 못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적당히 웃긴다. 짝사랑도 전문이다. 허비는 저와 닮았다. 그러나 인생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아재 개그를 선보여 장내를 서늘하게 했다. 배우 서영주는 “근래에 악역을 많이 했다”며 “오랜만에 밝고 순애보 있는 멋진 남성을 연기하게 되어 즐겁다. 허비는 타이밍을 못 맞추는 사람이다. 주변에 이런 사람 꼭 한 명씩 있다. 이성에게 고백을 못 하다가 동성 친구가 되는 친구 말이다. 난 타이밍을 잘 맞추는 남자가 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허비의 사랑을 받는 에스더 역의 배우 전수경은 “제 키가 170이고 뮤지컬계 몸매 담당이다”라며 웃음을 유도했다. 그는 “20대 초반에는 남자배우와 키가 안 맞아서 깡패나 외로운 역을 많이 했다. 나이가 들어서 로맨스가 있는 역을 맡으니 기분이 좋고 파트너도 세 명인데 감사하게도 뽀뽀하는 장면을 넣어주셨다. 실제로 하진 않지만, 종합선물세트 같은 허비의 다른 매력이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해 장내를 웃게 했다. 같은 역을 맡은 배우 김선경은 “연인은 새로울수록 좋은 것”이라며 “연애 세포가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세 명의 허비와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힐링 뮤지컬’이라고 해주시는데 힐링이 얼마나 필요하면 사람들이 이렇게나 힐링이란 단어를 많이 쓰나 싶다. 좋은 정서를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임진아는 “에스더는 사연 있는 여자인데 저는 사연이 많지 않아서 힘들 때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아카데미 같았다”고 전해 선배들을 흐뭇하게 했다. 로이스 역을 맡은 이유리는 “꿈속에서 그려볼 캐릭터다. 로이스는 환상 속에 빠져 유쾌하고 자기 세계가 분명하다. 부럽다”며 “정신 줄은 집에 놓고 와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일이 두 번째 공연인데 생소한 것도 많고 저로서는 색다른 장르의 무대라 즐겁다. 객석이 가까워서 눈을 마주치면 신선하고 긴장이 살짝쿵 된다”며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같은 역에 배우 안유진은 “로이스는 항상 기분 전환이 잘 되는데 전 진지한 사람이라 자아가 부딪혔다. 요즘은 조증 걸린 사람처럼 하고 있다. 캐릭터와 닮은 점은 오지랖이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신경 쓴다”며 웃었다. 배우 오진영은 유일하게 캐릭터와 닮은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지인들이 오진영을 연기하면 된다고 하더라”며 “지나간 일은 잊고 더 좋은 것을 찾는 편인데 로지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라 사람들이 예뻐해 주는 것이 닮았다”고 말해 주변의 의문을 샀다. 배우 오진영은 라디오에 출연해 넘버 ‘원 웨이 티켓’을 ‘원 나잇 티켓’으로 소개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원 에이 티켓’이라고 정확히 알고 있다”며 “아재 개그가 유행인데 어른들은 의외에 곳에서 웃으시고 젊은 세대는 허비의 아재 개그를 좋아한다. 한바탕 웃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도 곳곳에 아재 개그가 난무했다. 연출 한영석은 거창한 작품을 ‘거의 창작한 작품’으로, 배우 서범석은 캐릭터 허비를 ‘인생 허비하지 말자’로, 배우 남경주는 외모만 가꾸는 것은 ‘금전적 손실이 크다’를 ‘순실이 크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인기가수 델 역을 맡은 배우 정상윤은 “작품 속 유일한 악역이다. 철이 없다가도 이해할 수 있는 귀엽고 미워할 수 없는 매력 있는 역”이라며 “잘 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은 에너지 있는 요즘 사람과 비슷하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같은 역에 배우 서경수는 “제가 빠른 89년생인데 닐 세다카 이름은 몰라도 노래가 낯설지 않았다. 제 감성이 성숙 한가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게이브 역의 배우 허규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에스더가 다 한다”며 “넘버 ‘솔리테르’, ‘원 웨이 티켓’, ‘광대의 왕’ 등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귀여운 질투를 드러냈다. 반대로 배우 성두섭은 본인의 노래를 꼽았다. 그는 “‘빗속의 웃음소리’가 좋다”며 “‘나의 친구’도 장면하고 잘 어우러지고 울컥한다”고 전했다. 마지 역에 배우 임강희는 허비와 에스더의 진한 사랑을 ‘묵은지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임강희는 “드라마가 강한 사랑 이야기라 와 닿는다”고 작품에 애정을 보였다. 배우 정단영은 “앙상블이 날아다니는 신나는 작품에 제 캐릭터만 어둡고 우울하다”며 “저라면 결혼식 날 도망간 애인을 다시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연출 한영석은 “주크박스 뮤지컬은 곡은 유명한데 드라마 안에 어떻게 녹여지냐는 부분이 관건이다. 당시의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빨리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사랑을 대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회복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추운 겨울에 따뜻한 방에서 온 가족이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먹을 수 있는 담백한 집 밥을 마련하는 느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 위로가 되고 위안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뮤지컬 ‘오! 캐롤’은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01 / 조회 2,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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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이유리의 새로운 변신 '오! 캐롤'
꿈에 빠져 사는 사랑스러운 여인 로이스 역
"그동안 맡아본 적 없는 캐릭터에 욕심나"
닐 세다카 명곡으로 맏는 쥬크박스 뮤지컬
내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 뮤지컬 ‘오! 캐롤’ 시연회에서 배우 이유리(오른쪽)와 성두섭이 ‘빗속의 웃음소리’를 함께 노래하고 있다(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빗소리와 함께 두 남녀가 등장한다. 친구와 다퉈 상심한 여자에게 남자가 ‘빗속의 웃음소리’를 노래하며 위로를 한다. 파란 우산을 쓰고 함께 춤을 추며 마음을 나누는 두 사람 사이에서 사랑의 예감이 피어오른다. 뮤지컬 ‘오! 캐롤’의 한 장면. 배우 이유리가 이 사랑스러운 여인 로이스를 연기한다. 2014년 드라마 ‘왔다! 장보리’로 생긴 ‘국민 악녀’의 이미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뮤지컬은 2011년 ‘친정엄마’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밝고 유쾌한 변신이 인상적이다.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 시연회에서 이유리는 “로이스는 이제까지 맡아보지 못한 캐릭터라 욕심이 났다”고 출연 이유를 털어놨다. 이유리의 설명에 따르면 로이스는 “‘정신줄’을 집에다 두고 온, 꿈에서나 볼 법한 캐릭터”. 그는 “환상 속에 빠진 채 자기 세계가 분명한 로이스의 즐겁고 유쾌한 모습이 부러웠다”며 “로이스의 사랑스러움 때문에 작품을 하면서 기분도 점점 즐거워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같은 장소에서 개막한 ‘오! 캐롤’은 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 해변의 한 리조트를 배경으로 여섯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다. 1960년대를 풍미했던 팝 가수 닐 세다카의 명곡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중장년층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한다.무대 또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당신은 나의 모든 것’ ‘솔리테르’ ‘원 웨이 티켓’ 등 젊은 관객도 한 번쯤 들어봤을 추억의 팝송과 함께 주·조연 배우와 앙상블의 조화로운 군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복고풍의 세트와 의상도 60년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 뮤지컬 ‘오! 캐롤’ 시연회에서 배우 이유리(오른쪽)와 성두섭이 ‘빗속의 웃음소리’를 함께 노래하고 있다(사진=쇼미디어그룹).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뮤지컬계 베테랑 배우의 탄탄한 연기다. 뮤지컬 1세대 배우로 불리는 남경주·서영주·서범석과 전수경·김선경 등이 주인공 허비와 에스더 역을 맡았다. 중년에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애틋함을 노래한다.전수경은 “예전에는 키가 커서 혼자 주로 있는 외로운 역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로맨스가 있는 역할을 맡게 돼 기분이 좋다”며 “파트너가 3명인데 뽀뽀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매력이 있어 재미있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경은 “좋아하는 선배, 연출가와 함께해 다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 있다”며 “세 가지 색깔의 서로 다른 허비와 함께 웃으며 연기해 고맙고 행복하다. 연애 세포가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아가씨와 건달들’ ‘브로드웨이 42번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을 만든 한진섭 연출이 참여했다. 그는 “요즘 피가 흐르고 갈등 구조도 극적인 작품이 많다. 반면 우리 작품은 그렇지 않아 고민이 컸다”며 “그럼에도 가슴 따뜻해지는 ‘힐링 뮤지컬’로 위로와 위안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5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23 / 조회 2,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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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도 신나게…'오! 캐롤' 연습실 현장 공개
닐 세다카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
쉬는 시간도 흥겨운 분위기 이어가
19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서 개막뮤지컬 ‘오! 캐롤’의 연습실 현장 모습(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초연을 앞 두고 있는 ‘오! 캐롤’이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 팝 가수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이다. 국내에 가요로 번안되거나 여러 광고 음악으로 쓰인 노래를 만날 수 있다.배우들은 ‘원 웨이 티켓’ ‘스투피드 큐피드’ ‘오! 캐롤’ 등 친숙한 곡에 맞춰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연습하고 있다. 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가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음악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는 배우 전수경은 “좋아하는 음악으로 연습하니 정말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김선경은 “즐겁고 신나는 음악 덕분에 연습실에서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 캐롤’은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개막에 앞서 17~18일 이틀 동안 프리뷰 공연을 연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1 / 조회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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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캐롤’ 팀, KBS 불후의 명곡 최종 우승!
뮤지컬 ‘오!캐롤’ 팀이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뮤지컬 ‘오!캐롤’ 팀은 우승기념으로 연습실 비하인드 컷과 우승 세레머니 사진을 공개했다. 배우 남경주와 서범석, 허규, 성두섭이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이들은 작곡가 이범희 특집에 출연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불러 총 419표라는 고득점으로 최종 우승했다. 방송 후 배우 허규는 SNS를 통해 “불후의 명곡 우승! 2주전에 녹화하고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배우 성두섭 역시 “불후의 명곡 촬영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상상도 못했는데 우승이라니, 소문내고 싶은 거 엄청 참았네요. 다시 한 번 명곡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고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우승을 차지한 '오!캐롤' 팀의 무대를 본 후 이범희 작곡가는 “1세대 남경주 배우를 비롯하여 뮤지컬 배우들의 하모니가 아름다웠다”며 심사평을 밝혔다. 방송 후 네이버 TV 캐스트에는 '오!캐롤' 팀의 방송 클립영상이 올라온 후 출연진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하모니, 환상적인 무대였다”, “이 무대를 보니 ‘오!캐롤’도 보러가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로맨티스트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전 연령층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 전수경, 김선경을 비롯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전 세대 공감 가능한 러브스토리로 흥겹고 사랑스러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클립서비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1 / 조회 3,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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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캐롤’팀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출연
뮤지컬 ‘오!캐롤’팀이 10월 29일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작곡가 이범휘 편에 출연한다. 이번 방송에는 배우 남경주, 서범석, 허규, 성두섭이 ‘오!캐롤’ 팀으로 출연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국내에서도 CF, 영화음악 등으로 친숙한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1960년대 미국 플로리다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6인의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작품은 화려한 캐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등 뮤지컬 1세대들과 배우 정상윤, 서경수, 허규, 성두섭 등이 출연한다. ‘국민 악녀’로 불리는 배우 이유리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오!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클립서비스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1 / 조회 2,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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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습 도중 눈물이 나더라” 뮤지컬 ‘오! 캐롤’, 남경주·서범석 인터뷰②
뮤지컬 ‘오! 캐롤’은 뮤지컬 1세대가 그리는 중장년층의 사랑부터 통통 튀는 젊은 배우들의 요즘 사랑까지 6인의 개성적인 인물들이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허비’가 한 여자만을 오랫동안 사랑하는 순애보를 보여준다면, 스타를 꿈꾸는 리조트의 가수 ‘델’은 매력적인 바람둥이 모습으로 상대를 홀린다.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툰 작곡가 지망생 ‘게이브’는 말보다는 음악에 자신의 마음을 담는다. 이번 공연에는 허비 역에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델 역에 정상윤, 서경수, 게이브 역에 허규, 성두섭이 캐스팅됐다. 여자 배역으로는 에스더 역에 전수경, 김선경, 임진아, 로이스 역에 안유진, 오진영, 이유리, 마지 역에 임강희, 정단영이 맡아 무대에 오른다. 다양한 배역에 각기 개성이 다른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캐스팅된 만큼 그 연습 현장이 궁금해졌다. 연습의 과정과 에피소드, 1세대 배우 외에도 주목받고 있는 젊은 배우들에 대해 남경주, 서범석 배우가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물었다. ‘오! 캐롤’ 연습현장, 힘든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남경주: 힘든 점이랄까, 다만 배역이 많으니까 밀도가 떨어지지 않게 연습하려고 해요. 그만큼 연습이 더 필요하죠. 한 배역이 세 명이면 각각 세 배 더 노력해서 밀도를 높여가야 해요. 그리고 에피소드라면, 어제 연습하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웃음)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에스더한테 이십 년 만에 고백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일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것을 연습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안 참고 그냥 눈물을 보이고 말았네요. 서범석: 옆에서 그렇게 몰입하시는 걸 보고 전 좋았어요. 아직 연습이 많이 된 상태도 아니었는데 놀라기도 했고요. 하지만 눈물이 날 때는 그냥 우는 게 좋아요. 그러고 보면, 허비는 전형적인 가을남자예요.(웃음) 서범석 배우는 그간 ‘노트르담 드 파리’나 ‘뿌리 깊은 나무’ 등 왜곡된 사랑, 이루어지 않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예전 드라마에서 ‘큐티봉’으로 활약했던 때의 모습이 겹쳐질 것 같기도 한데요. 서범석: 그럴 수 있어요. 허비는 전직 코미디언이잖아요. 그것도 순정파 코미디언. 저도 평소에 주변사람들 웃기는 거 좋아하고 순정파이기도 하니까 그런 연기에 이질감이 전혀 없어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도 이질감이 없고요.(웃음) 욕심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표현하지 않고 그냥 바라보고 지켜주고, 내 입장보다 남 입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 이렇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하는 것 같아요. 표현해서 쟁취하는 사람도 있지만 용기가 없어서 고백하거나 쟁취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죠.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내가 저 사람을 채워줄 수 있을까, 나 말고 더 좋은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그런 캐릭터들의 공통된 마음이겠죠. 남경주 배우는 그간 다양한 사랑을 보여주셨는데, ‘허비’의 마음에 공감하는지. 남경주: 다양한 사랑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배역이에요.(웃음) 방금 범석 씨가 하신 말씀에 공감하는 게 많아요. 전부 표현하기보다는 상대가 불편할 것까지 예상해서 굳이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인생의 진실을 일찍 안 사람들이죠, 그 안에서 행복해할 줄 아는. 부모님의 헌신이나 희생과도 닮아있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랑도 아름답지 않나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무대에서는 다양한 역을 했지만 실생활에서는 허비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웃음) 이번에 ‘델’ 같은 젊은 바람둥이도 나오는데, 부럽진 않은가요? 그리고 젊은 배우들 중에서 캐릭터와 가장 잘 맞는 배우를 꼽는다면? 남경주: 부럽다기보단 어릴 때 생각이 나죠. 나도 이십 대 때는 저랬지 하고.(웃음) 서범석: 허비는 그런 ‘델’을 부럽다고 느끼진 않을 거예요. 그냥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이다 그러겠죠. 남경주: 오히려 안타까워 보이지 않을까요. 마치 우리가 젊은 후배들 보는 마음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캐릭터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정상윤, 서경수는 ‘델’과 너무 잘 맞고. 허규, 성두섭은 ‘게이브’에 너무 잘 맞고. 그러고 보니 이번에 캐스팅을 참 잘 했네요. 다들 배역과 참 잘 맞아요. 이유리 배우는 뮤지컬에 오랜만에 복귀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남경주: 정말 성실하고 적극적이에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나머지는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본인이 잘 채워서 무대에서는 확실히 보여주리라 믿어요, 프로니까요.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잘 이겨내고 올라갈 것 같아요. 본인의 열정이 대단해요. 이유리 씨는 그래서 좋은 사례지만, 간혹 본인이 원하지 않은데 제작사의 사정이나 다른 이유 때문에 타의로 뮤지컬에 합류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고, 자신감 없이 올라간 무대에서 안 좋은 경험을 하기도 해요. 누구든 그런 경우는 피했으면 좋겠어요. 서범석: 예전에 TV드라마 리딩할 때 보면, 드라마쪽 배우분들이 거의 하루 만에 캐릭터에 대해 파악해서 연기하는 순발력이 굉장히 뛰어나시더라고요. 뮤지컬 배우들은 그에 비해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만들어가는 편이거든요. 이유리 배우도 곁에서 보면 순발력이 있고, 배역을 참 사랑하는 것 같아요.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이번 공연 올라가면 좋은 평을 받을 것 같아요. 두 분 다 TV방송이나 연극 무대에는 조만간 계획이 없으신지? 서범석 배우는 드라마 나오실 때 참 재미있게 봤는데요. ?서범석: 그러고 보니 TV에서는 재미있는 역할만 시키고, 뮤지컬은 심각한 역할만 시키네요.(웃음) 그런데 이번 작품은 둘 다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아마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신 분이라면 ‘프롤로’가 과연 이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역할이 매우 다르게 느껴지실 거예요. 그리고 지금은 1~2년 전에 미리 작품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방송을 병행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예전에는 TV방송도 급작스럽게 캐스팅되는 일이 있었지만 요즘은 방송 하려면 뮤지컬을 쉬어야만 하거든요. 저는 내년에도 이미 뮤지컬이 3개 잡혀 있고, 그런 환경에 있다 보니 하고 싶어도 힘든 점이 있네요. 남경주: 연극 무대도 좋죠. 다만 저도 뮤지컬 일정이 계속 있다 보니 연극을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이윤택 선생님이 연출하신 ‘길 떠나는 가족’ 보러 갔는데, 초연도 봤지만 다시 봐도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좋은 작품은 삶의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나의 미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의문을 던지게 되기도 하고, 명작은 삶의 윤활유를 제공해요. ‘오! 케롤’도 관객에게 그런 작품으로 탄생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작품 전체를 통틀어 명장면을 꼽는다면요? 남경주: 명장면이라면 허비가 20년 동안 고백을 못하다가 드디어 하는 장면이죠. 그간 고백을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놓고, 당신이 얼마나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인가를 노래로 얘기해줘요. ‘당신은 기적처럼 하늘이 내려준 사랑. 외로운 시간 지나서 찾아온 운명 같은 내 사랑….’ 신파적이면서 감동적인 노래와 가사가 참 좋아요. 무려 20년의 마음이 담긴 노래니까요. 서범석: 저는 그 장면이 좋은 것 같아요. 진짜 ‘허비’스러운 장면이에요. ‘에스더’가 옛날 친구하고 우정을 나누면서 난 너 없이 못 산다고 하는 것을 지켜보고는 ‘허비’가 다시 ‘에스더’한테 질문을 던져요. 난 너한테 몇 번이냐고. 그 대답은 못 듣지만 혼자 나와서 ‘광대의 왕(King of clowns)’이라는 노래를 불러요. 그 노래 가사가 피에로처럼 남들도 웃기고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표현은 못하는 허비의 심정을 담고 있어요. 그 마음이 짠하게 느껴지는데 그 장면이 개인적으로 참 좋아요.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경주: 올 연말을 따뜻하고 사랑 가득한 작품 ‘오! 캐롤’과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맘마미아’ 이상의 스테디한 작품이 될 거라 확신해요. 선정적인 장면은 전혀 없으니 부모자녀도 함께 많이 와 주세요. 유료관객 점유율 80% 이상 되면 연말시즌에 공연에 이어 ‘오! 캐롤’ 콘서트 한번 하겠습니다. 서범석: 크리스마스 때 남들은 밖에서 다 놀지만 뭔가 할 일이 딱히 없어서 외로운 분들도 많거든요. ‘오! 캐롤’을 보시면서 따뜻하게 이 작품과 데이트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로 가슴 깊이 따뜻함을 느끼실 거예요. 연말에 따뜻한 희망을 갖게 해 드릴 테니 커플, 가족은 물론이고 외로운 분들도 많이 와 주세요! 뮤지컬 ‘오! 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런 그녀를 위로하려는 친구 로이스가 마지의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휴가지에서 펼쳐지는 6인의 행방 모를 러브 스토리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닐 세다카의 히트곡과 함께 로맨틱하고 따뜻하게 펼쳐진다. 한국 초연으로 찾아 올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출처_쇼미디어그룹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3,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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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날로그 감성에 푹 빠지다” 뮤지컬 ‘오! 캐롤’, 남경주·서범석 인터뷰①
노래 제목은 몰라도 들으면 따라 흥얼거리게 되는 곡이 있다. 수많은 히트곡들로 전 세계 차트를 석권하고, 국내에서도 광고, 영화, 각종 방송의 삽입곡으로 친숙한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곡들이 바로 그렇다. 그 친숙하고 흥겨운 닐 세다카의 히트곡들이 오는 11월, 따뜻한 감성을 담은 뮤지컬이 되어 돌아온다. 뮤지컬 ‘오! 캐롤’은 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 리조트를 배경으로 6명의 주인공을 둘러싼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아날로그 감성의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미국 전역에서 흥행몰이를 했다는 점에서 뮤지컬 ‘오! 캐롤’은 한국 초연 역시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이번 공연에는 남자 주인공 허비 역에 남경주, 서범석, 서영주의 뮤지컬 1세대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한 여자만을 20년째 사랑하는 순정남 ‘허비’로 변신할 남경주, 서범석 배우를 만나 뮤지컬 ‘오! 캐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뮤지컬 ‘오! 캐롤’은 이번이 국내 초연인데 어떤 작품인가요. 남경주: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작품이에요. 노래도 1960년대 곡이라, 중장년층한테 특히 많이 알려진 곡들이고요. 오랜만에 꺼낸 LP를 들을 때 정성껏 융으로 닦기도 하고, 전축에 올리면 커피 한잔하면서 음악에 빠지는 그런 감성 있잖아요. 물론 바늘을 올리면 스크래치도 나면서 깨끗한 음질은 아니지만, 뭐랄까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그 아날로그만의 매력이 있어요. 그렇게 마치 손으로 정성껏 쓴 편지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이 작품에 담겨 있어요. ‘허비’라는 인물도 그래요. 작품이 ‘허비’와 ‘에스더’ 간의 20년 동안 있었던 사연을 담고 있는데요. 20년 동안 고백할 수 있는 시간, 기회들이 있었을 텐데 왜 이야기를 못했을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그런 사랑이 많이 있었거든요. 아픔도 불편함도 감수해가면서 헌신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인내하는 사랑 말이죠. 요즘 시대에는 싫증나면 금방 마음도 바뀌지만, 이 작품에는 그 옛날 순수한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아날로그적인 추억이 있는 작품이에요. 20년이나 짝사랑을 하다니, ‘허비’ 역에 대해 바보 같다고 느낄 법도 한데요. 남경주: 아니요. 멋있죠. 돈 때문도 아니고 출세 때문도 아니고, 순수하게 20년 전부터 진실로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거잖아요. 마치 세상을 초월한 철학자가 뭔가를 깨닫는 것처럼, 그렇게 허비는 오랜 사랑을 하는 거죠. 서범석: 저도 ‘허비’의 순애보 연기는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실제로 저도 8년 동안 연애하고 결혼했지만, 많은 사람들 중에서 오직 이렇게 한 여자에게 지고지순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에요. 모든 여자들이 바라는 일이겠죠. 저로서는 ‘허비’의 마음이 이해가 잘 돼요. 저희 세대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알거든요. 옛날에는 핸드폰도 없고, 삐삐로 연락했는데, 그 마저도 없으면 그냥 두 세 시간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곤 했어요. 제가 가슴 깊이 감동받은 소설도 황순원의 ‘소나기’와 알퐁스 도데의 ‘별’입니다.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고, 손잡으면 결혼하는 줄 알던, 저도 허비와 같은 세대를 살았으니까요.(웃음) 남경주: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게 색다른 것 같아도 역시 한 여자만을 사랑할 수 있는 그 마음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연습 초반이지만 제 나름대로 ‘허비’를 찾아가는 중이에요. 한 여자에 대한 그 깊은 감정에 대해서요. 원래 자기가 좋아하는 게 있으면 주변은 잘 안 보이지 않게 되잖아요. 허비도 늘 어떻게 하면 그 여자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살았을 거예요. 에스더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장점들을 계속 찾아내면서 말이죠. 그가 어떤 궁리를 하면서 살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습해요. 무대 위에서 관객들이 그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연 전반에 아날로그 감성이 강한데요. 현재 주류 관객층인 2~30대에게는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남경주: 사실 바라건대 주 관객층이 2~30대에서 4~50대까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저는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은 2~30대가 주류이다 보니 오히려 저는 아날로그적인 문화를 접하지 않은 세대에게 이런 아날로그적인 것들을 한 번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들에겐 이런 감성이 새롭게 다가갈 거고, 훨씬 더 좋게 느껴질 수 있어요. 요즘처럼 표현도 직설적이지 않고 돌려서 말하는 ‘허비’의 신사적이고 유머러스한 아날로그적인 화법은 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느껴질 거예요. 요즘 세대에게도 필요한 것이 그런 감성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범석: ‘허비’와 ‘에스더’의 사랑은 아날로그 감성이지만, 젊은 커플의 이야기는 요즘 세대와 다를 것이 없어요. 그들은 톡톡 튀는 감성을 가지고 있어서 2~30대 관객들도 내 얘기라고 느낄 수 있고, 4~50대는 나도 저랬었는데 하실 거예요. 그런 점에서 정말 선물 같은 작품이랄까, 크리스마스 시즌에 옛날 자기 과거를 되돌아보는 경험도 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작품이에요. 노래도 요즘 노래들처럼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은 그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편곡도 세련되고, 안무나 볼거리도 많아서 오히려 저는 관객층의 폭이 생각보다 넓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 캐롤’을 아바의 히트곡으로 만든 ‘맘마미아’와 견주기도 하는데, 닐 세다카 음악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남경주: ‘맘마미아’는 워낙 세계적인 흥행작이지만, 이 작품도 그 만큼 흥행할 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바도 아바만의 매력이 있지만, 닐 세다카의 음악은 목소리 자체가 가진 미성과, 대중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 한 마디로 대중을 공감시킬 수 있는 천재성이 있어요. 아바는 좀 화려한 면이 있잖아요. 화려함 중에 간혹 ‘The winner takes it all’ 같은 감성적인 곡이 있다면, 닐 세다카의 음악은 그런 감성이 더 짙다고 할 수 있어요. 간혹 이런 노래가 닐 세다카 곡이었나 하는 적도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One way ticket’ 같은 노래는 방미 씨의 ‘날 보러와요’로 익숙한 곡이라서 의외다 하고 놀랐죠. 서범석: 닐 세다카의 노래는 주로 단순한 멜로디이고, 반복되는 부분이 많은데, 그 안에 흐르는 정서들이 여운이 있어요. 관객들이 들으면 바로 귀에 익을 거예요. 들으면 들을수록 내면에 울림을 줄 수 있는 곡들이 많아요. 이번 공연으로 특히 새롭게 다가오거나 감명 깊었던 곡이 있다면? 남경주: ‘You mean everything to me’에요. 신파적인 곡이지만 장면 속에서 함께 들으니 웃기면서도 울게 돼요. 상황은 웃긴데, 내용은 슬프니까 한 마디로 ‘웃프다’고 할까요. 그래서 참 연기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해요. 하지만 객석에서도 그런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One way ticket’도 좋아하는데 기존의 원곡을 나중에 경쾌하게 바꾼 버전인데 가사 내용을 보면 슬퍼서 빠져들죠. ‘The diary’라고 마지가 부르는 곡도 정말 좋아해요. 서범석: 저는 솔직히 닐 세다카가 누군지도 몰랐어요. 평소 외국의 문물을 잘 접하지 않는 쇄국정책을 하거든요.(웃음) 그런데 ‘One way ticket’은 모를 수가 없잖아요. 전에는 외국 번안곡인 줄도 몰랐지만요. ‘You mean everything to me’도 들어는 봤지만 닐 세다카 곡인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저는 이번 공연이 닐 세다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작품 속 노래가 모두 닐 세다카의 곡이라고 알고 듣고 보니 참 좋은 곡들이 많고 드라마와 적재적소에서 참 잘 어울린다고 느껴요. 관객들도 저처럼 공연을 보면서 아! 닐 세다카의 음악이 이런 정서구나 하고 새삼 많이 느끼고 가실 것 같아요. 상대 배역인 ‘에스더’의 세 배우와의 호흡은 어떤가요? 남경주: 전수경 배우는 여러 번 같이 했고, 김선경, 임진아 배우도 예전에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있어서 서로 장단점을 잘 알죠. 다들 상대역으로서 편안하고 호흡도 큰 문제없이 잘 해가고 있어요. 앞으로는 남은 기간 제가 마음을 많이 열어 놓고 그 분들을 잘 받아들여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서?범석: 저는 세 분 다 상대역으로는 처음이에요. 김선경 배우는 같은 작품을 한 적이 있어도 대사 교환도 없는 다른 역할이었으니까요. 상대역들과 처음으로 대사를 주고받고 해보는데 전수경 배우가 대단한 호흡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정말 그 인물 같은 느낌을 준달까, 배역을 자기화하는 힘이 너무 좋아서 남 얘기처럼 안 들리고 자기 얘기처럼 들리는 거예요. 물론 그런 면에서 김선경 씨도 훌륭하시고요. 임진아 씨는 유일하게 저보다 어린 배우인데 노래를 너무 잘하고 발랄함도 있어서 참 좋아요. 연습을 더 안 해도 잘 될 정도로 다들 잘 맞아요. 다만 세월이 묻어나야 하는데 셋 다 이번이 첫 호흡이니까 이십 년 세월을 담기 위해 낯설음을 없애고 배어있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어지는 내용은 ②편에서 연재됩니다.)사진 출처_쇼미디어그룹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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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캐롤’ 골든티켓 놓치면 손해?!
뮤지컬 ‘오! 캐롤’이 올에이지 캠페인 프리뷰 골든티켓을 오픈한다. 프리뷰 골든티켓은 단 2회 한정된 공연으로 예매 시 파격적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정은 11월 17일(목)부터 18일(금) 공연이며 VIP석과 R석은 5만 원, A석과 B석은 4만 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OP석은 4만 5천 원으로 균일가에 판매된다. 예매는 10월 28일 오전 11시 예스24와 인터파크에서 오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모녀 관람과 50세 이상 관객은 30% 할인, 5명 이상 단체 관람 시 특별 할인이 적용된다. 뮤지컬 ‘오! 캐롤’은 팝의 로맨티스트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전 연령층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작품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인 ‘Oh Carol’을 비롯하여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으로 친숙한 닐 세다카의 히트 팝과 함께 어우러진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 ‘오! 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절친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클립서비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6 / 조회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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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주·서범석·전수경의 '중년파워'…'오! 캐롤' 11월 개막
닐 세다카 명곡으로 만든 팝 뮤지컬
중년커플 허비·에스더 로맨스 그려
11월 19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서[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중장년 배우의 파워를 보여줄 뮤지컬 ‘오! 캐롤’이 올가을 찾아온다. 뮤지컬 1세대 스타 남경주·서영주·서범석을 비롯해 ‘맘마미아!’의 전수경·김선경이 나서 오는 11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국내 초연무대를 연다. ‘오! 캐롤’은 닐 세다카의 히트곡을 엮은 팝 뮤지컬로 미국서 초연 이후 흥행가도를 달려왔다.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친구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커플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배우들은 오랜 시간 함께한 파트너이자 중년커플인 허비와 에스더로 변신해 중년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 20년간 리조트의 주인 허비를 짝사랑하고 있는 로맨티스트 MC 허비 역에 남경주·서영주·서범석, 에스더 역은 전수경과 김선경이 번갈아 연기한다. 21일 티켓을 오픈한다. 조기예매 시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1 / 조회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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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로 다시 돌아온 ‘에드거 앨런 포’ 배우들과의 토크 타임 진행
지난 7월 24일 막을 내린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가 콘서트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7월 24일 80회의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작품은 한국 초연으로 선보였다. 작품은 천재 작가이자 예술가인 ‘에드거 앨런 포’의 드라마틱한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공연 제작사는 국내 관객들의 호응에 보답하고자 콘서트 ‘에드거 앨런 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에는 뮤지컬 초연 배우들이 참여한다. 관객들은 콘서트 ‘에드거 앨런 포’를 통해 작품의 주요 넘버뿐 아니라 배우들이 추천하는 유명 뮤지컬 넘버도 만나볼 수 있다. 콘서트 ‘에드거 앨런 포’에서는 무대 뒤 에피소드 토크, 배우들과의 토크 타임 등 특별한 무대도 진행될 예정이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작곡가 에릭 울프슨의 음악에 음악감독 김성수의 편곡이 더해져 다양한 넘버를 선보인 바 있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콘서트에 대해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한국 초연은 음악과 스토리, 그리고 무대까지 국내 스태프들의 손을 거쳐 재탄생 됐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음악이 주가 됐던 작품이다. 작품은 에릭 울프슨의 음악에 음악감독 김성수의 편곡과 새롭게 작곡한 곡들이 추가돼 음악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콘서트를 통해 뮤지컬보다 더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콘서트 ‘에드거 엘런 포’는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출처_(주)SMG 제공허윤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27 / 조회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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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삶은 불안과 공포의 변주일 뿐,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공포만큼 사람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것이 있을까.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는 인간 심연에 도사린 불안과 공포를 시와 소설로 변주해내는 데 천재적이었다. 이후 그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나 일본 추리소설가 에도가와 란포 등에 영향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예술가들에게 강렬한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생전의 그는 ‘저주받은 천재’라 불릴 만큼 평생을 불행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6년 국내 초연한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그러한 그의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삶의 일대기를 객관적이고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한 작품이다. 비범한 천재성, 그 용서할 수 없는 재능 작품은 포의 죽음을 담담히 알리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일생을 서술하는 자는 포 자신이 아니다. 그의 일생을 차갑게 요약하며 비웃는 이는 극히 평범하고 이성적인 동시대의 작가 그리스월드다. 극 중에서 그리스월드는 문학계에서 당시 인정받고 있던 자신의 작품을 포가 냉정하게 비판하는 평론을 씀으로써 그와의 총돌을 예견한다. 분석가는 통상적인 방식을 배제하고, 자신을 상대의 영혼에 부여하고 동화한다. 그리하여 한순간에 상대방을 실수나 오판으로 유인할 간단한 방법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 애드거 앨런 포, 「모르그 가의 살인」 中 - 탁월한 창의성을 지닌 천재적인 인물이 동시에 타인을 잔인할 정도로 분석해 비판하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그 철저한 분석의 상대가 자신이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천재와 동시대를 살아간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 그리스월드는 천재를 대하는 대중의 이중적 태도와 욕망을 그대로 대변하는 인물이다. 천재적인 포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는 동시에 좌절과 절망, 시기와 질투를 느끼는 그는 처음부터 포를 파멸시키려 했다기보다는 인정받고 싶고, 나아가 넘어서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한 좌절로 인해 극단적인 비열함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동시대 대중에게 수용되지 못한 천재성은 불온한 것, 사악한 것, 선량한 다수의 대중을 현혹하는 것으로 낙인찍히거나, 괴이하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매도되어 불행한 최후를 맞곤 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일생 또한 이 궤적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관객은 그를 인정하지 못하는 그리스월드의 차가운 시선에 도리어 공감을 느낀다. 시대의 일반을 간단히 비웃는 천재성이란, 경이로운 동시에 용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짧은 행복은 떠나가고, 갈가마귀만 남아그에 내가 가까스로 속삭이네. “다른 친구들은 이미 떠났으니… 내일은 그도 나를 떠나리라. 그 이전 희망이 모두 떠나갔듯.”그러자 새가 대답하노니, “네버모어.” - 에드거 앨런 포, 中 - 작품의 흐름에서 그리스월드와의 대립구도 외에도 관객의 마음을 붙잡는 것이 있다면, 포의 첫사랑 엘마이라의 헌신적 사랑과 포와 아내 버지니아와의 애달픈 결혼 생활이다. 포에게서 거의 유일하게 행복한 순간이었던 만큼 사랑은 애틋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엘마이라와 함께하는 곡 ‘눈이 멀었죠’와 버지니아와 죽기 전에 부르는 곡 ‘달님의 시간’은 특히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가 관객의 가슴에 깊은 잔상을 남긴다. 한 편 그가 ‘갈가마귀’를 대중 앞에서 처음으로 발표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시의 내용은 마치 자신의 쓸쓸한 삶과 비극적 결말을 예견하기라도 하는 듯하다. 무대 위 음산하고도 신비하게 변모하는 까마귀 영상과 함께 시작되는 곡 ‘갈가마귀’는 포의 작품세계를 모르는 관객도 그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스타일리시한 무대, 다소 약화된 캐릭터 공연 도중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무대 연출이었다. 애드거 앨런 포의 비틀린 삶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엇갈리는 커다란 프레임 구조와 무대 후반부를 장식하는 거대한 날개 형상은 시대적 한계에 갖혀 있었던 한 천재의 삶과 의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소품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영상을 활용해 분위기의 전환을 시도한 점도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을 입체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관찰자 시점의 한계와 함께 ‘에드거 앨런 포’를 뚜렷한 캐릭터로서 공감하게 하는 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 포가 자신의 문학과 주변의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의 입장에서 문학을 대하는 태도나 삶의 진지한 고민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에드거 앨런 포가 결국 어떤 인물인가 떠올렸을 때, 오만하고 나약한 알코올중독자의 이미지 외에는 뚜렷한 인상이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모르그 가의 살인’이나 ‘갈가마귀’와 같은 그의 작품 이미지가 살아남은 데 비해, 포 자신의 이미지는 다소 약화된 느낌이다. 주인공을 맡은 김동완 배우는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음울하고도 오만한 천재성을 표현했다기에는 감정의 폭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노래 면에서도 초반에 강한 인상을 주는 넘버 ‘매의 날개’에서 약간의 불안정한 부분을 보였지만 중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을 찾아갔다. 함께 그리스월드 역으로 무대에 선 최수형은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노래와 차갑고 이지적인 연기로 포에 대한 질투와 분노를 잘 보여주었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천재 작가 포의 팬이라면 그의 작품이 작가의 일생 속에서 어떻게 녹아들고 재해석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사랑이나 결혼, 작품 발표의 상황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또한, 에릭울프슨이 작곡하고, 김성수 음악감독이 곡을 추가한 전체적인 넘버는 강렬한 곡부터 서정적인 곡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합주가 더해진 이번 공연의 음악이야말로 다소 설명이 부족한 스토리의 빈틈을 메우는 큰 힘이라 하겠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오는 7월 2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박민희 기자??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21 / 조회 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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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주말] 볼 만한 뮤지컬…'에드거 앨런 포' 초연 외
'에드거 앨런 포'…7월 2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국경의 남쪽'…5월 31~6월 1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헤드윅'…6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사진=SMG).[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미국의 유명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을 그린 뮤지컬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2006년 개봉했던 동명의 영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도 처음 관객을 만나며, ‘뉴 메이크업’이란 부제를 달고 인기몰이를 했던 ‘헤드윅’은 다음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에드거 앨런 포’…7월 2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미국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리는 19세기 미국 대표 시인이자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을 그린 작품. 소설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등을 쓴 유명 작가 앨런 포의 기이한 일생과 그의 대작들을 조명한다. 추리 소설 ‘셜록 홈즈’의 탄생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가난과 신경쇠약을 동반한 채 어두운 삶을 살았던 앨런 포와 그를 시기하는 라이벌 ‘루퍼스 그리스월드’ 사이의 일련의 사건을 담았다. 앨런 포 역은 마이클리와 김동완, 최재림이 번갈아 연기한다. 이외에도 정상윤, 윤형렬, 김지우, 정명은 등이 출연한다.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사진=서울예술단).△‘국경의 남쪽’…5월 31~6월 1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2006년 개봉했던 차승원 주연의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한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운명적인 첫사랑을 키워가는 선호와 연화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다. 두 사람은 갑작스런 탈북으로 헤어진 이후,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뮤지컬은 선호의 슬픈 사랑을 통해 점점 잊혀지고 있는 남과 북의 만남에 대해 다뤘다. 탈북자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통 멜로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서울예술단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뮤지컬 ‘빨래’의 연출가 추민주와 뮤지컬 ‘신과 함께 - 저승편’ ‘심야 식당’의 작가 정영 등이 함께한다. 배우 박영수와 무용단원 출신으로 첫 주역을 따낸 최정수가 선호를 연기한다. 선호의 첫 사랑 연화 역으로 최주리와 서울예술단의 신예 송문선이 출연한다.뮤지컬 ‘헤드윅’(사진=쇼노트).△‘헤드윅’…6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뉴욕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브로드웨이 공연에 발맞춰 국내서도 ‘뉴 메이크업’이란 부제를 달고 개막했다.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총 9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국 공연 통산 1650여 회, 전석 기립, 수백 회의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써온 작품. 이번 공연은 기존과 다른 규모와 구성, 새로운 해석으로 탈바꿈했다. 2016년 새 시즌은 조승우, 조정석, 윤도현, 정문성, 변요한 등 역대 최고의 캐스팅으로 무대를 꾸린다. ‘이츠학’ 역은 여성 록커 서문탁과 임진아, 제이민이 맡는다. 또한 기존의 앵그리인치 밴드 외에 YB멤버 전원이 새롭게 앵그리인치 밴드 멤버로 참여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8 / 조회 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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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김그림 첫 뮤지컬 도전,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뮤지션 김그림이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를 통해 생애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김그림은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2011년 싱글음반 ‘플라이 하이’로 데뷔했다. 그녀는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오디션에 지원해 ‘에드거 앨런 포’의 아내 ‘버지니아’ 역으로 추가 합류했다. 공연 관계자는 “김그림은 3차례의 오디션에 참여하는 등 작품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최종 오디션에서 국내 크리에이티브 팀과 제작사의 만장일치로 캐스팅됐다”고 말했다. 김그림은 “생에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첫 작품을 너무나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대작에 출연하는 것이라 더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 대선배님들 사이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폐 끼치지 않도록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미국의 시인 겸 소설가인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5월 31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된다. 프리뷰 공연 티켓은 5월 2일 오픈된다. 사진_㈜SMG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7 / 조회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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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그림 '애드거 앨런 포' 합류…뮤지컬 첫 도전
‘포’ 아내 ‘버지니아’ 役 출연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작품"
마이클리·최재림 등과 호흡
5월31일 광림아트센터 개막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서 버지니아 역으로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 배우 김그림 프로필 이미지(사진=SMG).[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수 김그림이 오는 5월 31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서 ‘포’의 아내 버지니아 역으로 추가 합류했다. 이번이 첫 뮤지컬 도전이다.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린 김그림은 출중한 외모와 가창력으로 주목 받으며 2011년 싱글음반 ‘플라이 하이’로 데뷔했다. 최근엔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오디션에 직접 지원해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공연 제작사 SMG 측은 “김그림이 세 차례 오디션에 참여하는 등 작품에 대한 열의를 보이며 최종 오디션에서 국내 창작팀과 제작사의 만장일치로 캐스팅 됐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역으로는 김그림 외에 오진아, 장은아 배우가 번갈아 맡는다.지난 4월 초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 김그림은 “생에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첫 작품을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한국 초연하는 대작이라 더 많이 떨리고 긴장이 된다. 몇 번의 고배를 마시고 참여하게 된 만큼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다.폐 끼치지 않도록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김그림은 마이클리, 김동완, 최재림, 최수형, 정상윤, 윤형렬, 정명은, 김지우, 오진영, 장은아, 최윤정, 안유진, 최종선, 유승엽 등의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19세기 미국 대표 시인이자 소설가로 그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1일 1차 티켓 오픈 3분 만에 주요 회차 객석이 매진을 기록, 예매처 랭킹 1위를 석권했다. 오는 5월 3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프리뷰 공연 티켓은 5월 2일 오후 2시 인터파크, YES24, 티켓링크에서 오픈한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6 / 조회 2,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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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티켓오픈 진행…“주요 예매처 랭킹 1위 석권”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가 4월 11일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했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이번 티켓 오픈에서 주요 예매처 랭킹 1위를 석권했다. 뮤지컬 ‘마타하리’, ‘위키드’, ‘맘마미아’ 등을 제쳤다. 작품은 시인 ‘에드거 앨런 포’의 이야기다. 그는 추리 소설 ‘셜록홈즈’ 탄생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불우한 삶을 살았다. 작품은 ‘에드거 앨런 포’의 삶과 그의 라이벌이였던 ‘그리스월드’ 사이의 사건을 다룬다. 출연진은 마이클리, 김동완, 최재림, 최수형, 정상윤, 윤형렬, 정명은, 김지우, 오진영, 장은아 등이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5월 31일부터 7월 2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SMG 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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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생명력 넘치는 무대가 돌아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감회가 새롭다. 지난 1월 를 아시아 초연 무대에 올렸을 때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어렵고 부담스러웠지만, 40일간 7만 5천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주신 덕분에 다시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너무나 감사하다.” 올해 상반기 화제작이었던 뮤지컬 가 약 10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초연 무대에서 화려한 의상과 무대, 흡입력 강한 음악과 안무로 눈길을 끌었던 이 작품은 마거릿 미첼이 1936년 출간한 동명소설에 기반한 프랑스 뮤지컬로, 미국 남북전쟁이 일어났던 시대를 배경으로 강인하고 정열적인 여인 스칼렛 오하라의 사랑과 삶을 그린다. 의 박영석 프로듀서는 본공연 개막에 앞서 지난 17일 낮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위와 같은 감회를 밝히며 “초연 때 아쉬웠던 부분과 관객 분들이 지적해주신 부분을 상당 부분 보완해 더 나은 공연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마거릿 미첼이 스칼렛 오하라를 통해서 ‘생존’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이 공연 속 인물들을 통해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프랑스 버전보다 드라마가 더 잘 보이게 하려고 애썼고, 음악에도 더 많은 힘을 실었다.”는 것은 이번 공연을 이끄는 한진섭 연출의 설명이다. 그의 설명대로 이날 무대에서는 일부 수정된 가사와 장면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의 두 번째 무대에는 초연멤버 바다, 정상윤, 김법래에 더해 김소현, 김지우 등 새로운 멤버들이 다수 합류했다. 바다와 함께 강인한 여성 스칼렛 오하라로 분한 김지우와 김소현의 무대, 거칠면서도 중후한 매력이 빛나는 레드 버틀러 역의 신성우, 남경주, 김법래, 윤형렬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남자 애슐리 윌크스 역의 정상윤, 에녹, 손준호의 무대가 일찍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평생 애슐리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단아한 여인 멜라니 해밀튼은 오진영과 정단영이 맡았다. 배우들은 이날 1시간여 동안 번갈아 등장하며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사랑과 이별, 전쟁과 패배, 탄생과 죽음을 오가는 장대한 서사가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한층 원숙하면서도 열정 또한 식지 않은 바다의 모습과 김지우, 김소현이 선보이는 또 다른 매력이 무대를 채웠고, 지난 공연에서 정의를 부르짖는 노예장으로 분해 큰 사랑을 받았던 박송권도 또 한번 강렬한 무대를 펼쳤다. “명작 의 깊은 감동을 우리 나라에서 계속 전할 수 있도록 공연을 많이 사랑해달라.”는 바다의 청에 이어 다른 배우들도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하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연말에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기쁘다.”는 남경주는 “는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삶의 의지를 잃지 않는 스칼렛의 삶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는 내년 1월 3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11.18 / 조회 9,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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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운명과 마주하는 여인이 되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김지우
과거 그녀는 "난 자존감이 너무 낮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열 여덟 살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세상에 자신을 노련하게 포장할 방법을 배우지도, 또 그런 재주를 타고 나지도 않았던 그이기에 자신을 향한 다양한 반응들을 온 몸으로 부딪혀내느라 지쳤던 마음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않음이 분명하다. 타인을 위한 배려 속엔 여유가 자리했고, 꿈을 향한 이야기엔 설렘과 다부진 각오가 꿈틀거렸다. 스스로 중심을 잘 잡고 원하는 것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사람, 그래서 우리는 스칼렛으로 설 김지우에게 더욱 끌리게 된다. "엄마가 된 후 책임감이 너무나 커졌다."는 그녀, 스스로 다져온 시간과 함께 진정 아름다운 여인의 빛깔을 비춰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Q. 2년 만에 무대에 서는 거네요. 서울 공연이 2013년 말에 끝났고 지방공연이 2014년 봄에 끝났으니 횟수로 따져서 2년 만이더라고요. Q. 아이가 아직 어려서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무대에 서실 거라 생각했거든요. 당연히 복귀는 공연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공연을 했던 사람들은 무대를 계속 갈구하는 게 있다고 하잖아요. 아기 갖고 한 5개월 쯤 됐었나? 를 보러 갔어요. 객석에서 보는데 미치겠더라고요, 가만히 못 있겠고. (웃음) 병원에서는 양수 안에 있는 아이한테 스피커 소리가 굉장한 소음으로 들릴 수도 있으니 웬만하면 가지 말라고 그랬는데 저는 커튼콜 때도 들고 뛰고, 너무 신나는 거에요. (웃음) 그걸 보면서, '아, 왜 내가 이 밑에 있어야 하지?' 그런 생각 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빨리 무대로 올 줄은 사실 몰랐어요. 도 실은 저희가 먼저 하고 싶다고 어필을 한 케이스에요. 스칼렛 오하라가 여자들이라면 다 욕심날 만한 역할이고, 또 원작이나 영화나, 워낙 유명한 작품을 뮤지컬로 만든 거라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서라도, 저 같아도 궁금해서라도 가서 보고 싶을 것 같은 공연이거든요. 그러니 얼마나 욕심이 났겠어요, 저도. 그래서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하고 싶다고 프로포즈를 했고, 다행히 결과가 좋게 되어서 제가 하게 됐을 때, '아, 이걸 어떻게 하지?' 그런 걱정이 시작된 거에요. 그 걱정이 아직까지 있어요. (웃음) Q. 데뷔작인 나 이후 등의 작품에 출연했을 때는 "클래식한 작품과 역할이 나에게 올 기회가 드물지 않겠느냐"라고 했었지만, 이후 에서 주연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가 계기가 됐죠. 오디뮤지컬컴퍼니에서도 저를 에 캐스팅한다는 게 큰 모험이셨을 거에요. 한번도 그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사람이고 음악적인 면에서도 과연 성악발성을 해야 하는 음을 소화할 수 있을까, 우려도 있었을 거에요. 그런 모험을 해주셔서 항상 신춘수 대표님께 감사하다고 얘기 해요. (웃음) 그렇게 물꼬가 트여서 지금까지 온 것 같은데, 참 지금 연습하면서도 재밌는 건, 스칼렛이라는 인물이 제가 해 왔던 모든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거에요. 밝고 명랑한 부분도, 새침데기 같은 부분도 있고. 극 뒤로 가면서 여인의 느낌을 낼 수 있는 부분들, 그런 느낌으로 인해서 나오는 음악들, 상대 배우와의 장면 하나하나에 참 복합적인 모습들이 들어있거든요. 아마 그런 것 때문에 모든 여배우들이 궁금해하고 하고 싶어할 것 같다고 말씀 드린 거에요. 한 극에서 이런 모든 것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잖아요. Q. 스칼렛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은 무엇인가요? 운동! (웃음) 아이를 보느라 체력도 떨어져 있었지만, 열 일곱, 열 여덟 살 스칼렛 오하라를 표현해야 하는데 펑퍼짐한 몸매의 아줌마처럼 보이면 안되잖아요. 아무리 의상으로 커버를 한다 해도요. 이 작품을 어렸을 때 책으로 먼저 봤고 나중에 영화로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도 ‘저 여자는 어쩜 저렇게 예쁠까, 어떻게 저렇게 눈빛 하나로 남자를 사로잡나’, 저도 그 생각을 했거든요. 다른 분들도 그런 걸 보고 오셨을 텐데, 내가 비비안 리만큼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라도 모습을 만드는 게 예의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건 정말 작품에 대한 예의고, 그래서 운동할 수 밖에 없었어요. 지금도 하는 중이고요. (김)소현 언니나 바다 언니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요. 두 분은 워낙 날씬하시고, 저는 키도 크고 덩치도 있는 편이라 더 커 보이거든요. 예전에 원캐스트로 할 때 너무 힘들어서 47kg까지 몸무게가 빠졌었는데 그때도 전혀 말라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 나는 아무리 살이 빠져도 말라 보이는 스타일이 아니구나,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하게 몸을 관리해야겠구나’, 그때 깨달았죠. (웃음) Q. 김소현, 바다 씨도 함께 스칼렛 오하라로 연습하고 있어요. 바다 언니랑은 같이 했었는데 정말 에너지가 어마어마한 사람이거든요. 언니의 그 에너지를 정말 잘 알기 때문에 초연에서 어땠을지 너무 감이 와요. 제가 지금 힘들어하는 부분이 1막 스칼렛인데, 일부러 어리게 하려고 하면 보는 사람한테 너무 억지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바다 언니가 굉장히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언니도 그걸 많이 고민했었고 그래서 언니가 초연을 해가면서 약간씩 해결해 나갔던 팁을 저한테 굉장히 많이 주고 있어요. 소현 언니는, 제가 로 데뷔했는데, 막판에 빠질 때쯤 소현 언니가 들어오셨어요. 그래서 그때 언니를 뵈었죠. 정말 신기한 게, 이번에도 연습하면서 대본을 보다 '이 단어보다는 이런 단어를 쓰는 게 더 좋을텐데' 하고 체크해가면 정말 글자 하나 안 틀리고 소현 언니도 똑같이 그렇게 써온 거에요. 그래서 둘이 "우리 진짜 똑같다." 그랬어요. 언니하고는 그런 부분이 잘 맞아요. 두 분이 워낙 경력이 많으셔서 제가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정말 많아요. 음악적으로나 무대 위에서 행동 하나하나까지. Q. 스칼렛은 앞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다양한 모습을 지닌,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에요. 이 모든 스칼렛의 모습을 다 이해하게 되었나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 행동의 당위성을 못 찾았어요. 이 여자 왜 이러지? 왜 이렇게 기분에 따라 행동하지? 애슐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홧김에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해? 한진섭 연출님께 정말 감사하는 부분인데, 대본작업 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굉장히 제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셨거든요. 제가 아이를 낳아서인지, 더욱 이해가 안 간 부분이 죽은 아이 앞에서 스칼렛 모습이었는데, 책에서도 보니가 죽었을 때, ‘차라리 딴 애가 죽지, 왜 얘가 죽었을까’ 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물론 책에서는 자식이 몇 명 더 있잖아요. 그 부분을 읽었을 때 어렸을 때라도 '이게 뭐야? 엄마가 어떻게 이렇지?' 그런 생각 했던 게 어렴풋이 났거든요. 근데 연출님 말씀이, 옛날 우리네 할머니들도 아이를 8명, 10명 낳았고 그 중에서 한 두 명은 꼭 병으로든 어떤 이유로든 죽었다, 그런데 그분들이 인생을 포기하고 살았나? 그건 아니다. 마음은 너무 아프지만 살아있는 나의 아이들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위해서 모든 것을 끌고 갈 수 밖에 없었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거지, 마음이 안 아픈 게 아니라고. 그때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또 연출님은, 제가 스칼렛을 너무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기본적으로 어떤 평범한 캐릭터 범주 안에 속해있지 않은 사람이라 이런 기구한 일들을 맞닥뜨리는 거고, 그 안에 있는 스칼렛을 봐야 한다고요. 만약 스칼렛을 저에 대입해서 보고 그렇게 연기하면 관객들도 "쟤(스칼렛)는 이상한 얘"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거라고. 하나의 생각차이로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셔서 그 때 다시 생각을 하게 됐죠. Q. 이번 공연은 초연과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는데, 특히 스칼렛과 레트의 딸인 보니에 대한 부분이 좀 더 자세해질 거라고 들었어요. 넘버도 새로 추가됐고 직접 등장하기도 해요. 아무래도 아이와 유기적으로 연관된 모습이 보여지고 나면, 나중에 그 아이가 잘못됐을 때 레트가 스칼렛을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잘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초연 때 나온 의견 중에 이야기 전개가 너무 빠르다, 마지막에 급하게 마무리되는 거 아니냐, 그런 부분도 있더라고요. 지금 극에서도 어느 정도 빠르게 진행된다는 느낌이 있을 거에요. 그런데 책이나 영화에서도 굉장히 긴박하게 진행이 돼요. 이렇게 긴박하게 모든 상황들이 탁탁 맞닥뜨려지면서 스칼렛이 '어? 내가 레트를 사랑했네' 그렇게 느끼거든요. 그런 여러가지 상황들 때문에 마지막에 그녀가 사랑을 깨닫는 거죠. 아마 초연 때보다는 대사나 다른 부분에서 기승전결을 좀 더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Q. 무엇보다 사랑 앞에서 당차고 적극적인 모습이 스칼렛을 더욱 매력적인 여자로 만들어 주지요. 지우씨도 사랑 표현이 뚜렷한 편인가요? 그게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또 제 마음을 표현하는 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도 생각을 했고요. 남편이 정말 좋았던 부분이 그거였어요. 남편이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젊은 남녀가 만나는데, 아, 미안해요, 물론 젊진 않아요, 내가 당신보다 8살이 많아요.(웃음) 하지만 젊은 남녀가 만나고 표현하는데 있어서, 내가 어디 가서 당신을 숨기는 건 정말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생각이 저와 너무 같았기 때문에 저희는 연애하면서도 굉장히 편히 다니고 하고 싶은 거 다 했어요. 스칼렛도 자기 표현에 솔직한거거든요. 돌려 얘기하지 않고. 단지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 때문에 나중에 진짜 사랑하는 남자를 잘 보지 못하는 게 있지만 결국 레트한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잖아요. 저는 그 부분이 그 시대에 더욱 굉장히 멋진 여자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소설 속 인물이라고 해도요. 요즘에는 특히 서로 재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밀당’인데 스칼렛이 그게 없어서 정말 좋아요. 있는대로 사랑을 하다가 어, 이게 아닌 것 같아, 그러면 다시 자신의 사랑을 찾는다 하지만 최소한 바람둥이는 아니잖아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거,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Q. 요즘엔 ‘쉐프’가 매력적인 대표 남자, 1등 신랑감으로 떠올랐어요. (웃음) 남편이 집에서도 맛있는 요리해 주시나요? 물론 호르몬 문제도 있었지만, 제가 왜 살이 쪘겠습니까. (웃음) 남편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직업을 즐기는 사람이에요. 요리를 너무 즐겨요. 전 남편한테 “이제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게 싫어요.”라고 말하는데, 원래 되게 좋아했는데 언제부터 너무 노래 잘하고 싶단 생각 때문에 가기가 싫은 거에요. 그래서 “오빠는 집에서 요리하고 싶어?”라고 하니까 자긴 재밌데요. 남편을 되게 멋있다고 생각한 게, 본인이 라인에 서서 일하기 보다 밑에 계신 수 셰프님들을 라인에 서시게끔 해요. 해 봐야 는다고, 수 셰프님 하시는 거 보고 나중에 자기가 설거지 하고. 같이 있는 사람들을 키워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자기가 라인에 많이 안 서니까 집에서라도 해야 한다고 해요. Q. 신문에 육아일기를 연재하고 계시더라고요. 출산 준비부터 육아까지 준비도 너무나 꼼꼼했고, 정말 부지런히 움직이시는구나, 놀랐어요. 제가 좀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께서 저와 동생을 그렇게 키우셨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엄마 손으로. 간식을 돈 주고 사 먹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학교 갔다 오면 항상 엄마가 계셨고, 고구마 튀김이나 오징어 튀김, 닭강정, 떡갈비, 이런 거 항상 만들어 주시고요. 예전엔 집 열쇠 들고 다니는 애들이 부러웠던 적도 있었는데, 뭔가 멋있어 보였거든요. (웃음) 그런데 제가 참 복 받은 거였죠. 그래서 저도 이제까지 이유식을 다 제가 만들었어요. 장보는 것부터 해서. 오늘도 이따 가서 이유식 만들어야 해요. 남편이 저한테 좀 느슨하게 키우라고, 그러지 않으면 애도 힘들고 엄마도 힘들다고 그러는데 아직 그게 잘 안돼요. Q. 이제 본격 ‘워킹맘’ 대열에 들어선 셈이군요. 네. 지금 너무 미안해요. 그래도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선 정말 편한 거에요. 아이 봐주시는 이모님이 계시니까, 오늘도 아침에 나올 때 이모님하고 바통터치 하고 나왔거든요. 그런데 애기가 엄마 나가는 걸 귀신같이 알아요. 저녁 때 들어가면 안 떨어지려고 그러고. TV에 제가 나올 때 엄마가 일부러 틀어서 보여준 적이 있데요. 애기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화면 보면서 이리 오라고, 그러면서 울더래요. 그런 이야기 들으면 마음이 너무 안 좋죠. 그런데 더 미치겠는 건 아이 때문에라도 미치겠고, 또 나와서도 너무 잘 하고 싶은 것 때문에 미치겠다는 거에요. 워킹맘들이 울면서 출근하고 울면서 집에 들어온다는 말이 정말 뭔지 알 것 같아요. 정말 워킹맘들 대단해요. Q. 과거 인터뷰에서 ‘내 아이를 갖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그 소망이 이루어졌는데, 그렇다면 김지우의 다음 소망은 무엇일까요? 우리 아이가 저를 봤을 때 ‘나도 저렇게 멋있는 여자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어요. 저 역시 엄마를 보면서 저런 엄마가 되고 싶다고 느꼈거든요. 양쪽 일을 다 하고 싶은데, 그러긴 힘드니까 반타작이라도 해야 하나. (웃음) 근데 성격상 반타작이라고 생각되면 스스로 괴로워할 것 같아요. 잘 해서 보여줘야죠. ‘나중에 너도 이렇게 멋있게 일 할 수 있는 여자가 되어라, 서른 세 살에도 열 여덟 살 스칼렛을 할 수 있는 여자가 되어야 한다.’ (웃음) Q. 지금, 딸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멋진 엄마의 길로 들어선 것 같나요? 아직까지는요. 볼링 공이 또랑으로 빠지진 않은 것 같아요. (웃음) 저는 되게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항상 얘길 하거든요. 연기자 출신으로 뮤지컬에서 이 정도 자리 잡는 경우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제 실력보다 운이 정말 많이 따라줬다는 걸 인정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할 수 밖에 없어요. 제 주변에 있는 배우, 컴퍼니까지 나쁜 소리 듣게 둘 수 없잖아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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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 조회 15,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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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 현재 진행형 배우 <영웅> 박송권
새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뮤지컬 에서 노예장으로 분한 박송권은 단 2곡 만이 주어진 무대에서 파워풀한 가창력과 완벽한 몸매, 화려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무대를 압도하던 박송권의 활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주말마다 지방공연으로 무대와 영화 오디션까지 밤낮없이 뛰고 있다. 연극배우를 꿈꾸던 박송권은 우연한 기회로 뮤지컬에 입문. 그동안 묵묵히 자신만의 무대를 채워갔다.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있었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가 가장 좋아한다던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한순간의 인기와 환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반짝 스타가 아닌 배우 박송권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졌다. Q 지방공연에 까지 바쁘겠다.주말마다 지방에 내려가야 해서 왔다 갔다 하려니 바쁘다. 그리고 운동도 잠시라도 놓을 수가 없어서 식단 조절하면서 운동도 하고 있다. 왜냐하면 본의 아니게 몸매가 트레이드마크가 되서 관객들을 실망시켜 드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웃음). 내일은 영화 오디션이 있고 저녁에는 진주로 바로 내려가고 공연 끝나면 바로 서울 와서 리허설하고 시작하고, 연습도 곧 시작된다. Q 에서 단 2곡을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대에 올라가면 아무 생각 안 나고 유모만 보이고 오로지 한스러운 것만 남았다. 오디션을 볼 때도 노래가 어려웠지만 내가 가진 정서와 노래가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 오리지널 영상을 보다 보니 노예장 배우가 몸이 워낙 좋아서, 이왕 할 거면 ‘오지리널 배우보다 몸매도 더 좋고 노래도 더 잘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했다. 운동과 노래를 겸해서 연습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다. 근육이 생기면 생길수록 몸은 점점 경직이 되니까 잘 나오던 고음도 안 나오고 노래 부르기가 어려웠다. 연습하면서 ‘어떻게 해야지 정말 무대에서 살아있을 수 있을까’라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그런 고민의 결과가 무대에서 보여진 것 같아 기쁘다. 정말 마음을 다 비우고 욕심 안 부리고 열심히 연습했다. 연습할 때 “잘한다”라는 소리를 들어도 그냥 인사치레라 생각하고 오히려 “힘내라”라는 뜻으로 들었다. 그때 그 소리를 듣고 좋아했거나 자신만만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Q 그동안 꾸준하게 활동했는데, 한순간 조명을 받았다. 너무 뒤늦게 자신의 존재를 알아준 것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이 생기지는 않았나.2009년 때다. 공연이 옷이라고 치면, 배우로서 몸에 잘 맞는 옷을 만나면 인지도도 올라가고 인기도 얻는다고 하는데 그때가 그럴 줄 알았다. “저 배우 누구야”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되지는 않았다. 나한테는 잘 맞는 옷이었는데 여러 가지 상황들이 딱 들어맞지 않았다. 많이 아쉽고, 서운하고 속상했지만 그건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다 못해서 그런 거다. 내가 무대에서 잘 보이지 않았고 그만큼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에 여타의 다른 작품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한 거지, 나는 잘하고 있는데 관객들이나 관계자들이 나를 못 알아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잘하면 관객들은 다 알아주게 되어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다. 뮤지컬 한 장면Q 정신력이 상당하다. 이 쪽에 있으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웬만한 캐스팅은 다 정해져 있거나, 아니면 오디션을 하더라도 서로 다 이야기가 되어있는 관례 아닌 관례가 있기도 하다. 공연 하루 하고 잘린 적도 있고, 막판에 캐스팅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일이 없어서 몇 달을 쉬기도 했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무작정 걸어갔던 적도 있다. 를 하기 전에도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시기였다. 작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공교롭게도 작품을 딱 두 편 밖에 못했다. 원래 들어가려던 영화와 드라마가 있었는데 사정상 할 수 없게 됐다. 아이는 나와서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분유, 기저귀 값은 계속해서 들어가고 정말 막막했다. 그래서 그때 축가를 부르러 다녔다. 말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면서 일을 했는데 배우로서 자존심이 상해서 그만둘까 고민도 많았지만 자존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활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했다. 들어가기 직전까지 했었다. 그것도 하다 보니 생활비는 되더라. 나중에는 축가 업체 사장님이 직접 전화를 해서 요청을 하셨는데, 다행히 이제는 스케줄이 바빠서 못하고 있다. 무엇이든 그렇겠지만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라는 영화에 나오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라는 대사이다. 살다 보니까 그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열심히 살다 보면 길이 끝날 것 같은데 길이 생기고, 또 꼭 그 길이 아니어도 다른 길이 생긴다.Q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혼자였을 때는 시간. 아직 젊기에 '시간이 많이 있다'라는 생각이 있었고, 아내를 만난 지 올해로 십 년이 됐는데, 아내를 만나고서는 힘들어할 때면 “당신이 유명한 배우가 안돼도 좋은데, 당신이 무대에 있는 게 난 너무 좋아.”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런 말을 들으면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었다. 욕심을 안 부리게 된다. 돈을 못 벌어와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아서 반성하고 열심히 한다(웃음).Q 이번 공연까지 은 세 번째 출연이다.처음에는 우덕순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윤호진 대표님이 나를 보더니 “조도선처럼 생겼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것이 과의 첫 인연이다. 처음 시작할 때 여러 가지 주문을 많이 하셨는데 군말 없이 다했다. 다행히 좋게 보시고 까지 출연시켜주셨다. 배우를 캐스팅을 할 때는 흥행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그것에 도움이 되는 배우를 뽑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없이 믿어주셨다. 그래서 나도 몰랐던 내 안의 것을 많이 꺼낼 기회들을 만들 수 있었다. Q 지난 2월 중국 하얼빈 무대에도 올랐다. 어땠나?일단 하얼빈은 엄청 춥고, 더럽고, 황당했다. 극장에 들어갔는데 분장실 같은 문이 복도에 여러 개 있어서 속으로 ‘역시 대륙이야’ 했는데, 알고 봤더니 사람이 사는 집이었다. 그리고 공연을 마치고 안중근이 무대 인사를 나가는데 화환이 들어왔다. 그런 문화적인 차이들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저들도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는 것이다. 반응도 좋았다. 엄청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역시 어디서나 피 끓는 뜨거움은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실제 거사가 일어났던 하얼빈역도 가봤다. 저격한 장소를 실제로 보니, 내가 현재와 과거의 어느 중간 지점에서 바라보는 느낌을 받았다. 안중근이 여기 어딘가에 있다가 달려오면서 이토를 부르며 총을 한 발씩 쏜다고 생각하니 소름도 끼치고 가슴도 아프고 먹먹했다. 공연을 하면서도 내가 독립운동을 실제로 하는 기분도 들고 그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더욱 기대된다. 오케스트라가 들어오고 디테일한 부분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면서 각각의 캐릭터들이 더 분명해졌다.Q 집에서는 어떤 아빠인가?집에 가면 아기랑만 논다. 와이프가 샘을 낼 정도로(웃음). 와이프가 애를 낳고, 애를 잘못 안으면 나중에 계속 아프고 고생한다고 해서 젖 물릴 때 빼고는 못 안아주게 했다. 한 세 달 동안 내가 아이를 재우고 놀아주고 했더니 지금은 엄마한테 가면 잠을 안 잔다. 이 직업이 좋은 게 낮에는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일반적인 직장을 다니는 아빠들보다 아이와 많이 놀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했을 때, 우울증이 왔다. 어떻게 해서 처자식을 먹어 살려야 할지, 아빠라는 역할은 처음인데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모든 것이 고민거리였다. ‘이제 나는 누구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고, 직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혼자 살 때도 굴곡이 많았는데, 아이를 데리고 이 굴곡을 경험하기에 미안함이 너무 컸다. 하지만 마음을 먹으니까 편하더라. 나는 박송권이 아니라 한 아이의 아빠, 남편이라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아이랑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계속 지나가니 지금은 오히려 아쉽다. 아이와 추억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소한 기쁨들이 우울증도 없어지게 했다. 현실을 빨리 직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의 피로도를 걷어내는데 좋다. 이런 마인드가 배우 생활하면서도 많이 작용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의 참뜻을 이제야 알게 된 거다.Q 앞으로 배우로서 꿈이 있다면.조금 욕심을 내보자면, 지금보다 더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 인정을 받으려는 이유는, 작품을 할 때 (작품의 크기나 배역은 중요하지 않고) 조금 덜 서럽게, 조금 덜 힘들게, 조금 더 편하게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소박한 꿈이지만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소박한 것이 제일 어려울 수도 있다.Q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역은?에서 안중근, 에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 마지막은 에서 돈키호테를 꼭 하고 싶다. 아, 하나는 이뤘다. 의 홍계훈. 나머지 셋만 이루면 뮤지컬 그만해도 된다(웃음).Q 마지막으로 지금도 어디선가 묵묵히 자신을 길을 가고 있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예전보다 길이 더 험해졌고 기회가 더 줄어들었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느 순간에 나도 포기하려고 했지만 항상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관리에 있어서 만큼은 절대 게으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 무슨 길이든 길은 열린다고 생각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15 / 조회 1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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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도 쇼는 계속된다! <영웅>과 함께 시작한 월요쇼케이스 현장
대부분의 공연이 숨 고르기를 하며 쉬는 월요일 저녁, 앞으로는 더욱 특별한 무대가 그날의 공연장을 뜨겁게 채울 예정이다. 개막을 앞둔 신작과 기대작, 오랜 시간 갈고 닦아 온 창작극의 모습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동시에 배우와 관객들이 작품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 바로 ‘월요쇼케이스’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롯데카드 아트센터, 이화여대 삼성홀을 비롯해 아트스페이스 네모 등 인터파크씨어터가 운영하는 공간들이 공연제작사측에 무상으로 제공되어 펼쳐지는 월요쇼케이스는, 공연사측에는 비용 부담 없이 자신들의 작품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관객들은 저렴한 티켓으로 가장 먼저 관심작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의 알찬 자리가 될 것이다. 지난 3월 23일 월요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은 '월요쇼케이스' 첫 무대, 편 준비로 이른 아침부터 들썩였다.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삶을 다룬 뮤지컬 은 조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바른 뜻을 세워 당당하게 나아가는 안중근의 모습과 가슴을 울리는 절절한 넘버들, 그리고 화려한 군무와 특수효과 등이 더해진 웅장한 무대 등으로 2009년 초연 당시 객석과 평단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국내 재연 뿐 아니라 미국 링컨센터 공연, 그리고 최근 하얼빈 공연까지 해외에서도 뜻깊은 무대를 펼쳐왔으며, 올해는 초연 히어로 정성화를 비롯해 하얼빈 영웅 강태을, 새롭게 영웅으로 만날 민영기 등 탄탄한 배우들과 함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이어진 리허설에서도 작품이 가진 비장미는 흘러 넘쳤다. 쇼케이스 연출을 지휘한 의 윤호진 연출이 “이 시간은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야!”라고 이야기했지만 전석 매진된 무대에 설 배우들의 긴장감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 듯 했다. 리허설을 마치고 만난 ‘새로운 영웅’ 민영기 역시 이번 쇼케이스에 대한 기대와 설렘,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긴장감을 모두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늘 쇼케이스도 제가 첫 무대에 서요. ‘단지동맹’을 해야 하는데 정말 손가락을 끊는 뜻한 느낌으로, 그렇게 떨리는 심정으로 임할 것 같습니다.” 하얼빈 공연에서 받고 온 그곳 관객들의 성원에 강태을은 한층 더 작품과 캐릭터에 빠져있는 듯 했다. “현지에 계신 중국 분들은 안중근 의사를 정말 영웅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다들 눈이 촉촉해지셔서 정말 안중근 의사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으로 공연 끝나고 백스테이지로 저를 보고 싶다고 찾아오셨어요. 굉장히 집중해서 공연을 보시던 그 눈빛이 아직도 생생해요. 오히려 제가 큰 힘을 받고 돌아왔죠.” 정성화에게도 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제겐 고향 같은 작품이에요. 정성화라는 사람을 뮤지컬 배우로 한국에서 우뚝 세워준 작품이라고 볼 수 있고요. 처음 할 때 이렇게 많은 공부를 하면서 준비했던 작품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면서 했어요. 지금 그런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요. 뮤지컬 배우로서 각오를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된 것 같고요. 그동안 제 표현력과 연륜 등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작품에 어떻게 대입시킬 수 있을까, 기대도 되고, 여러가지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월요쇼케이스가 지닌 좋은 취지에 대해서도 그는 성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굉장히 의미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저희 뿐 아니라 특히 창작뮤지컬이나 한국 초연작들이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많은 행사들이 기획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이나 비용 등 어려운 측면들이 있잖아요. 이렇게 극장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신다는 건 사용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름다운 일이죠. 고맙게 생각하면서 오늘 이 쇼케이스를 준비했어요. 본 공연과 똑같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작품을 여러분들에게 미리 보여드리기에 손색 없을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다는 거 미리 알려드리고 싶어요.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공연이 되기 위해 쇼케이스를 통해 조금 더 심기일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서 우덕순 역을 맡은 배우 정의욱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장부가’, ‘단지동맹’, ‘그날을 기약하며’, ‘누가 죄인인가’ 등 영웅의 대표 넘버 11곡을 만날 수 있었다. 안중근 3인 뿐 아니라 설희 역의 리사, 오진영, 안중근과 뜻을 같이 하는 의 콤비 우덕순, 조도선 역의 정의욱, 박송권, 그리고 링링 역의 이수빈 등이 저마다 뜻깊은 무대를 펼쳐나갔다. ‘관객과의 대화’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얼마나 에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작이었던 에서처럼 이번 무대에서 상의 탈의를 해 주시면 안되겠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박송권은 “에서는 옷을 너무 많이 껴 입어서 벗으려면 한참 걸린다.”며 부끄럼 섞인 답을 하기도 했고, “단춧구멍을 이번엔 몇 개나 만들거냐?”며 과거 공연 중 점점 튼실해지던 복부로 인해 벌어졌던 재킷 단춧구멍을 보여줬던 정성화를 향한 질문에는 “올해는 관객들이 내 배가 아닌 안중근의 진실성과 마주할 수 있도록, 단춧구멍이 보이지 않는 배우 정성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이 나와 웃음과 박수가 동시에 터지기도 했다. 연습과정에 대한 궁금증도 빠지지 않았다. “절절하고 무거운 느낌의 공연이라 연습할 때도 그런 심정 때문에 힘들 것 같다.”는 한 관객의 질문에 정의욱은 “ ‘동양평화’, ‘어머니 조마리아가 아들에게 부르는 노래’, ‘장부가’는 연출님 표현에 의하면 최루탄 3종 세트다. 2009년 초연 첫 음악 런을 할 때 한 명의 배우도 빠지지 않고 울었다. 그만큼 배우들도 연습할 때 장면에 깊게 몰입한다.”고 답했지만 배우들 모두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 활력 넘치는 연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돌아온 설희 리사의 증조할아버지가 안중근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도 새롭게 알려졌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 계속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매 공연마다 뜨거운 열정이 나오고 매번 울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이번에는 이토를 더욱 한 눈에 반하게 할 치명적인 매력의 설희가 될 것이다.”라고 예고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을 두고 이토 히로부미를 미화한 시각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공연을 관람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관객들의 자유”라고 서두를 연 정성화는 “우리는 그의 미화가 아니라 그의 폭력적인 성향으로 인해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관객들의)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이를 가사로 표현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운명’이라는 곡은 바꾸지 않고 그대로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하며 여전히 관객들이 판단해 주실 거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은 풀 오케스트라가 매 공연마다 생생한 음악을 펼쳐낼 예정이다. “우리 셋 중 가장 젊고 신체적으로 우월하다.”고 두 영웅 형님들이 가리킨 강태을과 “처음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보다는 에 젖어 안중근의 모습을 최대한 진실성 있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민영기,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의 저격과정까지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모습에 중점을 두겠다는 정성화까지 2015년 3인 3색 영웅들과 함께 찾아올 무대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쇼케이스가 끝난 후에도 오랜 시간 자리에 남아 함께 온 친구와 이야기를 펼치던 20대 중반의 여자 관객은 “을 본 적이 없는데 쇼케이스를 통해 어떻게 진행되는 극인지 많이 알게 되었다.”면서 “무엇보다 본 공연 관람 여부를 직접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5천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넘버들을 만났고, 배우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더했다. 친구들과 함께 쇼케이스 관람을 마친 30대 초반의 한 직장인은 “초연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는데 재연 때는 바뀐 부분들이 좀 실망스러웠었다.”고 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도 더해지고 논란이 되었던 장면에 대해서도 정면돌파하는 것 같아서 이번 무대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 높아져 초연 볼 때의 기대감이 다시 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공연장에서와는 달리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관객들의 큰 만족을 얻는 모습이었다. 오는 3월 30일에는 월요쇼케이스 두 번째 무대로 의 시파티 편이, 4월에는 신인 그린프렌즈 선발 최종경연 무대와 뮤지컬 을 처음으로 맛볼 수 있는 자리가 쇼케이스로 준비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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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0 / 조회 1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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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강태을 <영웅>에 다시 선다
얼마 전 중국 하얼빈에서 뜻깊은 공연을 마친 뮤지컬 이 오는 4월 14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린다. 은 안중근 의사가 대한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의병 부대를 이끌어 독립운동을 벌이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등의 모습을 담은 창작 뮤지컬로,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이었던 2009년 초연해 제4회 더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6관왕에 오른바 있다. 올해 서울 공연에서는 초연 당시 안중근 역을 맡아 박수갈채를 받았던 정성화가 4년 만에 다시 주역으로 서며, 재연 및 최근 하얼빈 공연을 이끌었던 강태을이 안중근 역에 번갈아 나선다. 이토 히로부미 곁에서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설희 역은 현재 루시로 활약 중인 리사와 얼마 전 에서 주인공 헤스터 프린 역으로 열연했던 오진영이 맡는다. 공연 최초로 이번엔 오케스트라가 라이브 연주로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은 5월 31일까지이며 온라인 티켓 예매는 16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5.02.12 / 조회 9,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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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압도적 힘, <주홍글씨> 연습현장
과연 27명의 배우들이 내뿜는 '무리의 힘'은 강했다. 서재형 연출이 "미친 짓"이라고 하면서도 "앞으로 몇 년간은 소극장에서 이런 광경을 만나기 힘들 것"이라 말한 것이 이해가 된다. 배우들이 입을 한데 모아 내는 합창 장면은 귀 뿐 아니라 보는 이의 기운도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주 수요일, 뮤지컬 의 연습실. 각 장면 별 인물들이 주고 받는 세세한 대사의 느낌들을 하나씩 다잡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왜 그 부분이 어색하게 들리는지 알아? 말하는 동기가 없어서 그래." 평범하게 들리는 대사 같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인물의 의도와 정황을 파악하고 공유해 나가는 서재형 연출의 모습은 세심했다.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유부녀 헤스터 프린이 사생아를 낳은 죄로 평생 '간음'을 뜻하는 A라는 글자를 가슴에 달고 살아야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생아의 아버지이자 존경받는 목사는 쉽게 자신의 행위를 밝히지 못한 채 죄책감에 병들어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헤스터 프린의 남편은 목사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기 시작한다. 201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지원사업 대본 공모 당선작으로 서재형 연출의 아내이기도 한 한아름 작가가 오랜 시간 "언젠가는 극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벼르던 작품이라지만, 서재형 연출은 "처음에는 뮤지컬로 만들기 어려웠다."고 이야기한다. 서재형 연출"내가 평범한 타입의 연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상업성이 짙은 사람도 아니지 않나. (웃음)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 전에 소설 를 꼭 읽고 우리네 논술 식으로 쓴다고 한다. 처음엔 왜 그럴까 생각했었는데 자꾸 읽어보니 인간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점을 알겠더라. 한 작가에게 (뮤지컬) 대본으로 압축할 때 단순히 내용을 잘라내는 것보다 다른 생각으로 이야기한다는 느낌으로 고쳐보라고 했고 흔쾌히 따라줘서 현재까지 오게 됐다." 연출의 말을 경청 중인 배우들(위)본격 연습이 시작되기 전 몸풀기(아래)초기 당선 대본이 좀 더 대중적인 사랑이야기였다면, 현재 공연을 앞둔 작품은 '솔직한 인간의 모습'에 집중하고자 한다. 자신의 잘못을 사회적 위치와 두려움 등의 이유로 쉽게 밝히지 못하는 인간을 비춰내고자 하는 것이다. "딤즈데일 목사 역의 박인배에게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 평소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었는데 그간 본인도 갈증이 있어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 목사가 중요한 진실 앞에서 물러서는 이유에 대해 계속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람은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자신뿐 아니라 조직, 그 밑의 사람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입 열기가 굉장히 어렵다.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이다. 남자주인공이 마지막에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고 끝나는 일반적인 뮤지컬 방식이 아니라, 벌벌 떨고 있는 나약한 인간, 그걸 솔직히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게 바로 리얼이라고 생각한다." (서재형 연출) 아서 딤즈데일 목사 역의 박인배(왼쪽)와 헤스터 프린 역의 오진영(오른쪽)유부녀가 사생아를 낳자 술렁이는 마을 사람들헤스터 프린 역의 오진영은 끝까지 아이를 보호하려는 모성애 가득한 엄마의 모습과 함께 아이 아빠의 존재를 밝히지 않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모습을 흔들리는 눈동자, 번민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딤즈데일 목사 박인배의 노래는 더더욱 아슬하게 다가온다. 이들 사이에서 제3의 인물로 자신의 존재를 가린 채 등장하는 헤스터의 남편 칠링워스 역의 박은석 만이 포효할 뿐이다. 서재형, 한아름 콤비와 함께 등을 채웠던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신작이라는 점도 많은 공연 팬들에게 기대를 안겨줄 듯 하다. "극단 작품만 안 했을 뿐 작년에 오페라, 창극, 음악극,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외부 작품을 함께 했고, 그래서 배우들에게 공부는 더 많이 됐던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오페라틱한 부분이 있는데 배우들이 하나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목사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하기 시작하는 칠링워스(박은석)"젊은 배우들이라 편견 없이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배우들과 "여자 작곡가로서 사랑을 표현하는 섬세한 선율이 남다르다."는 의 박정아 작곡가도 의 주역이다. "우리 작업이 한번에 되는 게 아니라 계속 잔소리하고 합의하면서 느는 일이고, 그 발전하려는 의지가 곧 죽도록달린다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서재형 연출까지 가세한 뮤지컬 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1.14 / 조회 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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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감동에 한국 무대만의 새로움 더해져' <태양왕> 미리보기
2005년 프랑스 초연한 뮤지컬 이 오는 4월 한국 관객과 만난다. '태양왕'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루이 14세를 주인공으로, 그의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세 명의 여인들과의 관계와 함께 그가 절대 권력을 구축해가는 모습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초연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170만 명의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며 와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히고 있으며,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OST 역시 국내에서도 작품이 소개되기 이전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오는 4월 국내 초연을 기대하는 마음은 더욱 커진다. 그리하여 준비한 미리보기 시간. 거대한 무대를 십분 즐기기 위한 몇 가지 사전 정보 유출(?)로 궁금증을 조금 해소하는 동시에 또 다른 기대감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 원작의 감동에 한국 무대만의 새로움이 더해졌다는 예고다. ◎ Story - 루이 14세, 한 남자의 성장기 이번 은 대본과 음악을 라이선스로 계약했지만 대본의 3~40%가 각색 과정에서 수정, 보완되었다고 한다. 이리하여 한국의 은 혼돈의 세상, 나약했던 인물이 점차 제자리를 잡아 성장해 가는 과정에 더욱 집중할 예정. 사랑과 권력을 모두 잃은 채 이름만 왕이었던 한 소년에서 점차 왕권을 회복해 강력하게 구축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놓치지 않는 한 남자로 성장하는 루이 14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자국민들은 루이 14세와 그가 통치하던 시대적 배경들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있는 까닭에, 원작에서 장면 변화에 따른 사건 전개가 세밀하지 않은 점을 더욱 보완했다는 박인선 연출은, 장면의 간극을 메우며 드라마를 유기적으로 전개하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 Character - 러브스토리를 뛰어넘는 여인들 루이 14세 일생에 기억될 만한 세 여인 마리 만치니, 퐁테스팡 부인, 프랑소와즈가 단순히 세 가지 러브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루이 14세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작용한다. 먼저 순수한 사랑을 나누었지만 외부의 압력에 결실을 맺지 못하는 마리와의 사랑을 통해 루이는 강력한 왕이자 남자가 되기를 스스로 다짐하게 된다. 또 강력한 왕권을 획득하여 치세를 이어가지만 민심을 외면한 채 사치와 허영의 길로 나아가는 것엔 퐁테스팡 부인이 곁에 있었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지혜롭고 현명한 프랑소와즈의 만남을 통해 불안했던 자신의 정신 세계를 다스리며 진정한 사랑과 평화를 이뤄내는 루이 14세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전개가 곧 의 기승전결로 작용하게 될 예정. 루이 14세의 세 여인- 마리, 몽테스팡 부인, 프랑소와즈(윗줄 왼쪽부터)루이 14세의 충직한 동반자 보포르 공작(아래줄)( 연습장면)- 더욱 악랄해진 추기경, 루이의 충직한 동반자 보포르 공작 야욕을 품은 마자랭 추기경은 원작에서보다 더욱 악랄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특히 1막에서 마자랭 추기경은 자신의 조카인 마리와 루이 14세가 사랑에 빠지지만, 신분 차이를 들어 이들의 사랑을 반대하며 루이 14세에게 정략결혼을 강요한다. 원작에서는 마자랭 추기경에 의해 마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처리되지만 한국 무대에서는 더욱 끔찍한 방법으로 마리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예정. 또한 2막에서도 몽테스팡 부인을 루이에게 일부러 소개하고 그녀를 통해 왕을 조정하고 정권을 장악하려는 마자랭 추기경의 음계가 더욱 살아나며 이후 그의 몰락도 처절하게 펼쳐진다. 안느의 섭정으로 혼란스러워진 프랑스 정세를 안타까워하며 시민군 반란을 주도하는 루이 14세의 사촌 보포르 공작. 원작에서는 루이 14세가 왕이 된 후 그가 애초의 기대와 달리 사치스러운 생활로 민중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 보포르 공작이 실망하는 모습이 보이나,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이 14세의 충직한 신하로 그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의리파 사나이로 활약한다. 간계에 휘말려 철가면을 쓰는 가혹한 벌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한 나라와 왕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보포르 공작의 모습 또한 이번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 ◎ Stage - 화려한 베르사이유 궁전 등장 원작에서 만날 수 없었던, 당시 프랑스의 문화와 건축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장면 구성 및 표현 장치로서의 기능을 높이는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프랑소와즈가 점쟁이에게 자신이 왕의 여인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반신반의하며 부르는 노래 '나는 그의 것' 장면에서는 프랑스 살롱 무대가 펼쳐지며, 루이 14세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며 그를 유혹하는 몽테스팡 부인이 '손짓만으로'를 부를 때는 가운데 거대한 새장세트가 등장하며 그 주변을 거대한 석상들이 장식해 감각적인 무대가 연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프랑소와즈가 루이 14세의 청혼을 받아들이며 진정한 사랑의 결실을 맺는 '인생이 간다' 장면에선 화려한 베르사이유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완공되어가는 베르사이유 궁전(왼쪽)과 완공 후의 모습(오른쪽)◎ Choreography - 100% 창작이다! 서커스 방불케 하는 애크러배틱과 다양한 장르 활용 등 창작 뮤지컬의 안무를 주로 맡아온 안무가 정도영은 이번 을 두고 "거의 100% 창작 안무라 라이선스 작품이라 생각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기본 안무 동작은 무척 좋지만 드라마와 맞는 안무를 고안하게 되었다고. 18명의 댄서들과 애크러배틱을 담당하는 6명의 전문 댄서들을 포함해 24명의 무용수들이 원작보다 전체적으로 더욱 역동적인 안무들을 구사해 무대를 채운다. 거대한 투명 풍선 안에 들어가 달리며 추는 춤 등 원작의 명장면들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새롭게 변형, 창조된 안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한국 무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애크러배틱들. 높게 세워진 봉을 활용해 무용수가 오르고 내리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는 봉춤, 천정에 매달린 후프에 몸을 싣고 기예를 펼치거나 천정에서부터 바닥으로 떨어진 거대한 천을 온 몸에 감고 또 풀며 펼치는 에어리어 실크 안무 등은 한국 무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장면들이 될 것이다. 에 등장할 다양한 안무들또한 장면을 십분 살려 스토리 전달에 힘을 쏟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안무가 활용된 것도 특징이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루이와 마리의 모습을 담은 '거울의 방'에선 마음의 경계가 무너진 이들의 상태를 서정적인 2인무로 펼쳐내며, 전투에서 부상당한 루이로 인해 필립이 왕위계승을 강요당하는 '누구의 잘못인가' 장면에서는 필립이 팝핀을 통해 왕이 되길 거부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억압에서 필립을 구출하려는 그의 친구들과 귀족들의 줄다리 장면도 이색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마리의 죽음을 계기로 강력한 군주가 되고자 결심하는 루이의 모습이 담긴 '왕이 되리라' 장면에선 현대 재즈 스타일의 군무가, 모든 것이 질서를 찾아가는 프랑스의 모습을 그린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는 창작 발레와 라틴아메리카댄스 중 하나인 파소도블레가 활용되며 '허영의 베르사이유' 장면에선 아이리쉬 댄스를 바탕으로 한 애크러배틱도 만나볼 수 있다. ◎ Music & Costume - 세련된 편곡, 한 땀 한 땀 수 놓은 화려한 의상 음악이 쉼 없이 이어지며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에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송 쓰루 뮤지컬 . 루이 14세의 일대기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음악이 고전적일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할 것이다. 강렬한 록을 비롯,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을 더욱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무대로 바꾸어 흡사 콘서트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원곡의 장점을 십분 드러내는 세련된 편곡을 바탕으로 한국 공연에서는 다양한 사운드를 담은 멀티 트랙과 함께 11명의 연주자가 직접 연주하는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실제로 패션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 패션 산업에 큰 바람을 몰고 온 루이 14세와 그의 통치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다채롭고 화려한 의상은 필수가 될 것이다. 약 360여 벌의 무대 의상이 준비되었으며 의상에 따른 모자, 장갑, 신발 등까지 합하면 약 1,000개가 넘는 의상이 제작된 셈이다. 실크, 자가드,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 한 땀 한 땀 수공예 바느질로 완성된 의상이기에 프랑스 초연 보다 더 많은 의상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사치와 향락을 즐겼던 루이 14세가 총 15벌의 의상을 갈아 입어 작품 속 가장 많이 의상 체인지를 하는 역할로 분하기도 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주)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4.03.24 / 조회 29,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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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고 흥행 확신한다” 첫 스타트 끊은 <태양왕>
프랑스 절대왕권의 상징인 루이 14세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의 국내 초연이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갔다. 2006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후 170만 명이 넘는 유럽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안재욱·신성록·김소현 등의 출연아래 오는 4월 10일 국내 첫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 5일 충무아트홀 연습실에서는 의 전 배우와 제작진이 처음으로 다 같이 모여 인사하는 상견례 자리가 마련됐다.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의 도브 아티(Dove Atti)와 알버트 코엔(Albert Cohen) 콤비가 제작한 은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와 마스트엔터테인먼트가 손을 맞잡으며 국내에 들어오게 됐다. 이날 김용관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공연 계약이 성사된 후 큰 고민에 빠졌다. 무대·음악 등 도전해야 할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라며 배우들에게 "에 승선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는 배우들을 향해 "어려운 오디션을 거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번 공연의 오디션에는 총 1500명의 지원자가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고. 엄 대표는 "안무·음악·의상 등을 맡은 스텝들이 오디션이 열리기 4개월 전부터 고생하며 공연을 준비해왔다. 여러분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스텝들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은 올해 상반기에 가장 흥행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확신한다. 많이 도와달라"고 청했다. (왼쪽부터) 엄홍현, 김용관배우들도 서로 인사를 나누며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먼저 2012년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안재욱이 "제가 그간 좀 아팠는데, 수술한지 오늘이 딱 1년째 되는 날이라 감회가 새롭다. 긴장되고 부담도 되지만 열심히 땀 흘리며 해보겠다"고 말했고, 그와 함께 루이 14세 역에 캐스팅된 신성록과 루이 14세의 마지막 사랑 프랑소와즈 역을 맡은 김소현·윤공주, 루이 14세의 동생 필립 역을 맡은 김승대·정원영 등이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많이 도와달라"고 입을 모았다. 정재은과 함께 루이 14세의 첫사랑 마리 만치니로 분할 임혜영은 "무엇보다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서로 도와주며 좋은 관계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훈훈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상견례 다음으로는 의상 및 가발 제작을 위한 준비작업이 이어졌다. 의상과 가발을 담당하는 스텝들은 분주히 손을 놀려 배우들의 머리 둘레와 신체 치수를 재고 기록했다. 총 300여벌로 구성되는 의 의상은 화려했던 17세기 베르사유 궁전의 풍경을 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엄홍현 대표는 "은 유럽 뮤지컬 중 의상이 가장 많고 화려한 작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에 이어 이번 공연을 이끌게 된 박인선 연출은 이날도 현지 제작자 중 한 명인 프랑소와 슈케(Francois Chouquet)와 의견을 나누며 꼼꼼히 대본을 살폈다. 그는 "원작이 가진 정서를 최대한 살리되 한국적 정서에 맞게 드라마적인 부분을 수정·보완했다. 앞으로도 연습과정에서 배우들과 함께 논의하며 일부 수정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박인선 연출을 비롯해 원미솔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한정임 의상디자이너 등이 합심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공연은 4월 10일부터 6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2.06 / 조회 2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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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안중근의 무대 어떨까…7번째 무대 오른 <영웅>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사건을 담은 뮤지컬 이 일곱 번째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지난 7일 JK김동욱·강태을·김승대 등 새로운 주연배우들의 참여 아래 작품의 1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은 의 윤호진이 연출을 맡고 한아름·오상준이 각각 대본과 음악을 만든 창작뮤지컬로, 지난 2009년 초연 후 거의 매년 무대에 올랐다. 제 4회 더 뮤지컬 어워즈 6관왕, 제 1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정성화·신성록·양준모 등의 인기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기도 하다. 강태을2012년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른 올해 에서는 JK김동욱과 김승대·강태을이 안중근 역을 맡았다. 2004년 에 출연했던 JK김동욱은 10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다. 등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동해온 김승대와 에 출연 중인 강태을의 변신도 미리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날 강태을·김승대는 1막의 초반부에서, JK김동욱은 1막의 나머지 장면에서 등장해 열연했다. 막이 오르자 안중군과 열한 명의 청년들이 손가락을 잘라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단지동맹 장면이 펼쳐졌고, 게이샤들이 이토 히로부미 앞에서 화려한 여흥을 펼치는 장면과 일본군과 독립운동가들이 쫓고 쫓기는 추격 장면 등이 이어졌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 JK김동욱은 중후한 성량으로 무리없이 감동을 전했다. (위) 김승대 (아래) 이희정노회한 정치인 이토 히로부미는 초연멤버 이희정과 의 김도형이 맡았다. 이희정이 나름의 고뇌를 품은 정치인을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면, 김도형은 야심차고 노련한 정치인의 모습이었다. 조선 초대통감에서 물러나 도쿄로 돌아간 이토 히로부미는 한반도에 이어 만주 정복의 야욕을 품고 하얼빈으로 떠나고, 이 소식을 들은 안중근도 하얼빈으로 향한다. 의 스토리를 보다 다채롭게 꾸미는 것은 설희·링링 등 가상의 여성캐릭터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에서 살아남은 궁녀 설희 역에는 의 오진영과 다비치의 이해리가 캐스팅됐다. 국모 살해의 참상을 목격한 설희는 독립운동에 투신할 것을 결심하고 일본에 건너가 '나미다'라는 이름의 게이샤로 변신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한다.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중국 소녀 링링은 이수빈·이하나가 맡았다. 이외에도 황만익·박송권이 안중근 의사와 함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계획했던 독립운동가 우덕순과 조도선으로 각각 분했고, 김영철과 노을의 나성호가 어린나이에 독립운동에 뛰어든 소년 유동하를 맡아 연기했다. JK김동욱·강태을·김승대 등 새로운 세 명의 안중근을 만날 수 있는 은 오는 2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위) 오진영 (아래 왼쪽부터) 황만익, 이수빈, JK김동욱, 나성호, 박송권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1.08 / 조회 1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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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사는가에 따라 연기가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다' <영웅> 강태을
1천 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최종 3인 중 한 명으로 선발되어 뮤지컬 의 주역으로 서게 되었을 2009년 당시, 강태을은 "한국에 오기 전 '괜찮다, 괜찮을 거다'라는 자기 주문을 많이 되뇌었다"고 말했었다. 일본에서 극단 사계의 주역으로 활동하던 실력파 배우였지만 '혜성처럼 등장했다'고 말 할 수 밖에 없이 본격적인 한국 활동은 전무했던 그는 새로운 세상 앞에서 긴장과 두려움, 그것을 이겨 내고 당당히 서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던 때였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쉼 없는 공연과 나름의 굴곡으로 4년의 시간을 보낸 지금, 배우 데뷔 후 10년을 넘기고 나서야 그는 "이제 삶과 무대에서의 여유와 재미를 느낀다"며 진정한 발전을 이야기한다. 2013년 창작 뮤지컬 을 비롯 에 이어 새해 안중근 역을 준비하는 그는 날이 선 비장함 보다는, 세상을 깊고 넓게 포용하려는 섣부르지 않은 눈빛을 발하고 있다. 뛰어난 가창력, 선 굵은 외모에 스스로도 인정하듯 "몸 쓰는 걸 좋아하는" 배우 강태을이지만, 이것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다면 결코 안될 이유가 한 가지씩 늘어나는 때임은 분명하다. 비로소 외유내강, 강인하나 자유로운 의지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기쁨과 기대를 온 몸으로 이야기 하던 그. 은 그에게, 우리에게 분명 또 다른 작품이 될 듯하다. 2013년도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인터뷰는 12월 30일 진행되었다) 올 한 해를 되돌아 본다면? 생각하고 그렸던 모습대로 움직인 해가 올해 같다. 2012년에는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고 그래서 작품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을 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이 하나, 둘 씩 퍼즐 맞춰지듯 풀리는 것 같았다.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해 공연을 하면서 생각했던 화두도 많이 정리가 되고 스스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고 있구나, 다독거려줄 수 있는 해인 것 같다. 공연이 배우 강태을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이후로 이렇게 올인 해 본 작품이 없었다. 장유정 연출님이 언젠가 "예전에 어떤 작품의 오디션을 보는데 엄기준이 정말 그 작품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아 너무 좋았을 때가 있었는데, 그 다음에 네가 두 번째야"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너무나 기뻤다. 자신이 쓴 정학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해 줬다고 해 주셔서 자신감도 생기고 그 이후로 좀 더 나 자신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 같다. 과거엔 외국 배우가 했던 것을 표방하거나 어떤 것이 맞다고 정해지면 그대로 생각하고 움직였다면 의 정학은 나를 많이 보여주면서 표현했던 것 같고, 그게 재미있었다. 디테일도 많이 생기고 하루하루가 새로운 공연 같았다. 또 (유)준상이 형님, (오)만석이 형님과 같이 한 것도 정말 좋았다. 준상이 형님은 활동도 많이 하시는데 항상 에너지가 넘치신다. 힘들다고 하면 "힘든 게 뭐야? 먹는 거야? 야, 야, 야, 화이팅!" 그렇게 본인 최면을 거는데 그게 주변에 전달이 된다. 하루에 화이팅을 열 번은 하는 것 같다. (웃음) 만석이 형은 항상 웃고 위트를 놓지 않으면서도 다른 배우들을 인정하고 안아 주신다. 그게 바로 덕(德)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섬세한 감정 연기를 하시는데, 그런 두 형님을 같이 보면서 작품을 했다는 건 정말 복 받은 거다. 창작과 라이선스 공연의 차이가 아닌, 개인 안에서 느껴지는 변화 같다. 그렇다. 준상이 형님, 만석이 형님이 같은 캐릭터인데도 너무나 다르게 표현하시는 걸 보면서 더 확신을 얻게 되었다. 또 를 하는데 네 배우가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고 무대 위에 캐릭터가 없는 건 아니지 않는가. 그게 참 재미있더라. 예전에 학교 졸업할 즈음에 선생님이 "사는 게 연기다"라고 하셨는데, 문득 그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내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무대 위의 연기가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다. 평소에도 즐겁게,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요즘에 사는 게 재미있다. (웃음) 웃음도 많아졌고 평소 생활도, 무대 위에서도 편해졌다. 이제 좀 즐거운 30대가 시작되지 않을까? (웃음) 과거 강렬한 느낌의 작품들을 많이 했지만, 속 강태을은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진짜 사람 같은 느낌이 컸다. 나에게도 그랬다. 이나 은 스스로 상상하며 그렸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었다. 은 정말 제일 못한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긴 한데, 그 때는 작품도 강렬했고 그 깊이를 느끼지 못할 나이에 내 나름으로 투영하려고 하다 보니 답답하고 뭔가 잘 안 나오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아주 많이 깊어지진 않았어도 내 나름으로 투영이 되니까 좀 더 자연스럽게, 좀 더 인간적인 모습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은 올해(2013년) 했던 작품들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공연이 끝나갈 즈음에 제의가 들어왔다.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 배우라면 의 안중근이라는 캐릭터는 욕심이 날 것이다. 연습을 해보니 넘버들도 굉장히 좋고 구성도 탄탄해서 여러가지로 날 자극한다. 어머니의 모습, 조국, 친구 등 날 자극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실존 인물, 사실을 바탕으로 둔 작품이라 준비과정도 남다를 수 있겠다. 연출님의 디렉션을 충실하게 듣고 있다. 안중근의 나이가 서른 한 살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도 저마다 생각하는 안중근의 모습이 다를 것이다. 누구는 거사를 일으켰을 때의 나이가 30대라고 알고 올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나이가 더 많은 줄 알고 공연장을 찾을 수도 있다. 그 부분에서 힌트를 얻었다. 각자 생각하는 안중근의 모습이 다 다르니, 중요한 건 나 스스로 창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안중근, 바로 그 모습이겠구나, 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연극과 교수이시다 보니 예전부터 "그 사람을 만나라"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그 뜻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안중근이 될 수는 없으니 그가 했던 생각을 해 보고, 느껴보려고 계속 노력하다 보면 그와 같은 생각을 하는 무대 위의 안중근, 강태을이 있는 거 아닐까. 그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무대 위에 섰을 때, 그가 하는 이야기, 그가 하는 생각, 그의 마음가짐에 우리가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지 않는가. 한일관계는 여전히 민감한 사안이다. '우리나라를 빼앗으려고 하니 조국을 지키겠다'는 생각을 넘어서 좀 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같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라는 큰 사상은 전쟁 뿐 아니라 지금 일상 생활 속에서도 모두가 평화롭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인정하는 삶, 우리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가진 것 같고 그런 이야기를 더욱 많이 하는 것이 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강만홍 현 서울예대 연극과 교수)가 배우 선배님이시다. 작품 할 때마다 매번 보시는데, 첫 공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셔서 거의 첫 날 오신다. 아들에게 표현을 굉장히 깊게 하시는데, 상 받았을 때도 지긋이 한 번 안아주시는 식이다. 예전에 내게 해 주셨던 이야기들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해서 솔직히 지금 아버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부럽다. 아버지에게 인정 받는다는 건 아들에게 굉장한 의미 아닌가. 어렸을 땐 아버지가 뉴욕에 계셨고, 나중엔 내가 일본에 있어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아버지' 하면 어려운 분이라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아버지와 내가 한국으로 돌아와 같이 살기 시작한 후부터 나도 아버지를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했고 아버지도 그러시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만나면 꼭 당구를 한 게임씩 치고 (웃음) 막걸리도 한잔 하고 영화도 본다.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 (웃음) 언젠가는 "배우는 정말 재밌는 거야"라면서, 현실에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무대 위에서 잔인한 역은 잔인할 수록, 나쁜 역할은 나쁘게 할 수록 잘 한다고 박수 받지 않느냐고, 그러면서 그 안에 아픔도 있고,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고 연기를 하는 것, 그게 바로 즐기는 거라는 말씀을 하신 게 기억이 난다. 최근 tvN 음악 예능프로그램인 에도 출연했다. 가수의 꿈은 언제나 있다. 그 꿈을 펼칠 단계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준상이 형님도 이번에 본인이 곡을 써서 앨범을 내셨는데, 내가 그리는 그림도 그러하다. 제주도 마지막 공연을 하기 전에 "형이 지금 나이가 마흔 넷인데 형도 하고 있다, 태을이 너도 10년 후에 네가 내는 소리 그대로 내고 할 수 있는 일 그대로 해라", 이렇게 이야기 하시는데 너무나 멋있었다. 강태을이 그리는 2014년은 어떤 모습인가? 2014년이면 뮤지컬을 한 지 11년이 되는 해인데, 성장하는 한 해로 보고 싶다. 성장이 또 필요하다. 양적인 성장은 아니다. 내가 출연한 작품들을 성공시킬 수 있는 배우,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단순히 연기와 노래를 잘하는 것 이외의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출연했던 작품들의 레퍼토리를 만들고 싶은데 첫 번째가 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하는 작품이 잘 되어야 한다. 언젠가는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은데 그게 뮤지컬이 될 수도, 영화나 드라마, 연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1.03 / 조회 16,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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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인순이 '<시카고>, 오기 때문에 더 사랑한 작품'
의 위험하고도 섹시한 인물 ‘벨마’로 분한 인순이를 만나기 위해 12명의 팬들이 더위를 헤치고 국립극장에 모였다.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데뷔 이후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순이를 만나기 위해 친구끼리, 혹은 모녀가 찾아온 것. 특히 한창 공부 중인 자녀를 둔 엄마, 오랜 팬 등 정서적인 공유 덕분에 이곳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하다. “만나기 30분 전부터 떨렸어요”라는 팬의 고백에 “설마 내가 무대에 올라갈 때보다 더 떨릴까요~”라며 넉넉한 웃음으로 받는 현장. 가수이기 이전 인생 선배로서 이들이 나눈 정감있는 수다를 플레이디비가 담아보았다.“2009년 는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Q 가수, 뮤지컬 배우는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전 어려서 꿈을 꿀 수 없는 환경이었어요. 당시엔 아직 어린 나이라도 돈을 벌기위해 일터로 나와야 했는데, 저도 그래야 했죠. 그때 누군가 노래를 해보라 제안을 했어요. 노래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거에요. 우리 선배님들처럼 그저 음악이 좋아서 노래를 시작하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분들이 부럽기도 해요. 시작은 그랬지만 목숨 걸고 열심히 했죠. 말하자면 정말 긴 이야기라 간단하게만 말해야겠다(웃음). 뮤지컬 제안은 어려서부터 받아왔어요. 제가 극장에서 리사이틀을 하시던 윤복희 선배님의 언더였거든요. 그래서 선배님이 뮤지컬을 하실 때마다 저를 불러주셨어요. 그런데 ‘선배님 저 돈 좀 벌어야 해요. 벌어 놓고요’ 했죠. 그 다음 엔 ‘선배님, 저 임신했어요’ (웃음). 생계 때문에, 나중엔 임신을 해서 뮤지컬을 못했는데 그러다 를 만나게 됐죠. Q 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2000년에 처음 출연하고 2009년 공연을 다시 했을 땐 달라진 게 너무 많았어요. (의 2000년 버전은 음악과 대본만 계약, 2009년부터는 브로드웨이 버전과 똑같은 레플리카 공연이다) 초연 땐 침대도 등장하고, 심지어 록시가 ‘미 앤 마이 베이비(Me and my baby)’를 부를 땐 남자 앙상블이 기저기를 차기도 했고, 굉장히 코믹했거든요. 2009년에 와보니까 굉장히 엄격해 졌어요. 연습 할 때 외국 연출님, 무용, 음악 선생님이 계시는데 시험 보는 거 같았어요. 틀리면 표정이 ‘아~~’이러고 계세요.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어서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이왕 하기로 했으니 (다른 배우와) 똑같이 해야 하잖아요. 속은 끓죠, 쳐다 보니 자꾸 틀리죠(웃음). 그땐 정말 죽을 거 같았어요. 그런데 오기도 생기도 이 작품을 더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공연은) 모든 사람이 균형을 맞춰야 해요. 내가 한발짝 나가면 뒤에 있는 사람이 불편한 그림이 나오고 조금만 멀리 가면 조명이 이상하게 떨어지고, 내가 늦게 나가면 내 조명이 없어져버리고. 제 콘서트는 저에게 모든 게 맞춰지는데, 이건 극 스토리에 모든 게 맞춰야 하죠. 특히 이 작품은 나가고 들어오는데도 일사분란 해야 해서 4~5초의 시간도 어긋나선 안 되요. 그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지금은 조금 할 것 같아요. 조금(웃음). Q 젊음을 유지하는 나만의 비법이 있으신가요? 일단 저와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저보다 젊어요. 회춘할 거 같아(일동 웃음). TV에서 비춰지는 모습은 그렇지 않지만 내면은 약간 장난끼도 있거든요. 무대 뒤에서 깔깔거리다 보면 나이를 잊어요. 그리고 여배우잖아요. 드레스나 핫팬츠를 입으려면 관리를 해야 해서 저녁 6시 이후엔 먹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몇 년 전 미국 라스베가스에 갔는데 내 앞에 핑크색 미니스커트와 하이힐을 신은 여자분이 가더라고요. 앞에서 보니 할머니였어요. 정말 멋있고 사랑스러웠어요. 여자라면 죽을 때까지 여자가 돼야 하는구나. 나도 죽을 때까지 여자 해야지. 결혼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집에 가면 전혀 여자 대접을 못 받아요. 가족 대접이죠(일동 웃음). 죽을 때까지 여자이고 싶은 마음이 아직 있어요. “꿈 너머 꿈은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것”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꿈이 없는 상태에서 꿈을 만들었고, 꿈을 이뤘어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백배 천배 이뤘어요. 그래서 그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오히려 후배들에게 멋진 선배로 늙어가는 것, 그리고 내가 꿈을 이뤘다면, 꿈을 이룬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 4월에 개원한 다문화 학교도 7~8년 전부터 생각해 왔어요. 제 꿈 너머 꿈은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걸로 생각해요. 지금 다문화 학교엔 필리핀, 스위스, 중국, 일본, 한국 다섯 나라 아홉 명의 아이들과, 아홉 분의 선생님이 계세요. 후원금 없이 제 돈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힘들다고 생각은 안 해요. 제가 열심히 일하면 아이들을 키울 수 있으니까. 하지만 후원자들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문화 아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조금 있으면 스무 명에 한 명 꼴이 된다고 해요. 이 아이들이 교육을 제대로 못 받으면 우리나라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요즘 가장 주력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오늘 같은 (공연이 있는) 날이면 뮤지컬이 가장 큰 일이고요. 뮤지컬은 언제 해도 제 콘서트 올라가는 것보다 열 배 긴장돼요. 신곡도 녹음 중에 있고, 말씀 드린 다문화 학교도 신경 쓰고 있어요.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모든 일을 균형 맞춰 하기는 쉽지 않지만 욕심이 많아서 다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Q 제 딸이 대중음악 작곡가가 되고 싶어 해요. 조언해주신다면. 우리 딸이 크면서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한 적 있어요. 어려서부터 본 사람이 전부 연예인이고 놀이터가 극장이었잖아요. 그래서 딸에게 물어봤어요. ‘작년에 네가 좋아했던 오빠 지금도 노래하니?’ 그랬더니 아니래요. 가수는 어려서 시작해서 너무 일찍 끝나잖아요. 나머지 긴 인생을 뭘 할지 걱정인 거에요.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고 전문직을 가진 다음, 그 때에도 노래가 하고 싶으면 제가 음반을 내준다고 했어요(웃음). 고맙게도 잘 따라와서 공부를 열심히 해줘요. 작곡은 기술이라고 봐요. 언제든지 곡이 좋으면 히트할 수 있으니까, 전 좋다고 생각해요. (질문자: 그래도…공부는 해야하죠?)(일동 웃음) 공부 잘해서 머리 좋은 사람이 곡도 잘 만들어요. 공부 하는 게 좋죠~Q ‘딸에게’라는 책을 쓰셨잖아요. 쓰신 동기가 있으신가요? 아이는 대학생이 되면 부모와 떨어지는 것 같아요. 딸이 유학을 간다고 하니 앞으로 내가 해줄 말이 없잖아요. 옆에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 되니까… 그래서 아이와 내가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 그 동안 끄적거리며 쓴 걸 정리해서 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우연히 책으로 냈죠. 별 이야기를 다 썼어요. 남자친구를 만날 때 튕기라든지…(일동 웃음). 그런 이야기부터 내 경험을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엄마 생각이 나서 꺼이꺼이 울기도 하고. 지금도 우리 딸에게 수시로 문자를 보내요. 내가 먼저. 왜냐하면 내가 엄마를 먼저 보듬어주지 못한 게 후회돼서, 혹시 우리 딸이 나중에 후회할까봐. 누가 먼저 하든 보듬고 안으면 되잖아요(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08.05 / 조회 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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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배우 역량 드러나는 군더더기 없는 무대”
2000년 초연해 매년 관객들의 환영을 받은 뮤지컬 가 2013년, 7번째 공연에 올랐다. 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살인을 저지르고도 스타가 되길 원하는 죄수들의 이야기를 위트 있게 그리는 작품. 원년 멤버 인순이, 최정원, 성기윤이 무대를 받치고, 이하늬, 오진영이 ‘록시’ 역으로 새롭게 캐스팅됐다. 초연 무대부터 지금까지 이 작품에 출연하는 최정원은 “는 의상도, 무대도 변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이 캐릭터에 더 몰입해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매력을 꼽았다. 속물적인 변호사 ‘빌리 플린’을 연기하는 성기윤은 “는 화려함을 다 걷어낸 작품, 체지방 0%에 도전하는 뮤지컬”이라며 “정갈한 움직임과 정제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를 타고 멋진 곳을 가! 벨마(인순이)의 '올댓재즈' 정부와 즐거운 한때, 록시(이하늬) 내겐 오직 사랑 뿐~ 속물 변호사 빌리(성기윤) 스타가 될거야 이후 3년 만에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하늬는 “를 만난건 배우 인생에서 너무나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이 제게 준 선물같다”며 “록시는 오랜만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싶은 역할이지만 이 역할 때문에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할 땐 집중해서 하고, 쉴 땐 쉬어야 하는데 24시간 록시가 떠나지 않아서 몸가 마음이 소진되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좋은 배우, 선배님들의 조언으로 이 작품을 통해 슬럼프를 극복해 나갔다”고 말했다. 2000년 초연과 2009년 공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른 벨마 켈리 역의 인순이는 “2000년 최정원의 록시는 놀랄 정도로 농염했다”며 “지금 배우들은 굉장히 신선하고 톡톡 튀는 연기를 한다”며 칭찬했다. 난, 나만 믿어! 벨마(최정원) 이런, 나 임신했어요~ 록시(오진영) 우리 쇼 보러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연자들, 왼쪽부터 인순이, 오진영, 성기윤, 이하늬, 최정원는 심플한 블랙톤 의상과 무대로 정열과 냉혹함을 동시에 지난 1920년대 시카고를 표현하는 작품. 기승전결 구조가 아닌 표현방식을 부각시키는 컨셉트 뮤지컬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무대와 재즈, 밥 파시 특유의 관능적인 춤으로 2000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8월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07.11 / 조회 1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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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그녀, 춤추고 노래하라 <시카고> 이하늬
시원시원하게 웃는 모습과 사진 촬영 중간에 “개그맨을 했어야 했다”는 본인의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등 이하늬는 자신을 꾸미는 방법이 소위 예쁘다는 여느 여배우들과는 달랐다. 솔직하고 소탈했고, 스스로에겐 놀랄 만큼 객관적이었다.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세상에 나서야만이 흔들리지 않는 두 눈으로 자신의 그림자와 그 밖에 나아갈 길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여성, 이하늬. 한국 대표 미인에서 배우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는 그녀의 뚝심이 무대 위에서 서서히 발휘 중이다. 그 어떤 선입견도 놀라움으로 변하게 할 그녀의 날갯짓, 의 록시 이하늬가 날아오르고 있다.드라마 ‘상어’에 출연 중이다. 촬영 일정이 유동적이라 체력소모도 많을 것 같다. 일정이 워낙 들쭉날쭉해서, 그게 제일 힘든 것 같다. 뮤지컬은 아무리 연습이 힘들어도 몇 시부터 시작해서 몇 시에 끝난다, 라는 게 있어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데 드라마는 언제 불려 나갈 지 모른다. 인간 이하늬의 일상이 없어진다. 드라마 속 ‘장영희’는 비밀이 많은, 미스터리 한 인물이다. 사람을 늘 오묘하게 바라보는 그 눈빛, (웃음) 그런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너무 록시에 빠져 있다가 하려니 드라마 초반엔 많이 어려웠다. 그런데 캐릭터를 치열하게, 머리카락이 뽑힐 만큼 고민 할수록 인물이 깊어지는 걸 알게 되었다. 3년 만에 다시 하는 뮤지컬, 곧 서울에서 공연이 시작된다. 그간 지방 공연을 하고 있었고 지금 광주 공연(6월 28~30일)만 남았다. 뮤지컬이 쉽지 않은 장르인데 꾸준히 서고 있다. 정말 부담스러운 작업이기도 한 것 같다. 할 때 어떤 배우가 내게 “뮤지컬 한다며? 되게 용감하다” 고 말 한 적이 있다. 그 때는 그 말의 뜻을 잘 이해 못했다. 열심히 연습해서 연기하고 노래하면 된다고 생각한 거다. 그런데 화면에서만 보던 여배우가 무대에 나와서 무언가 하겠다고 결정한다는 건, 정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가벗겨지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뭔가 가감할 수도 없고, 정말 날것으로 관객과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한편으론, 뮤지컬 할 때 몸은 정말 힘든데 너무 좋아서 충전 되는 느낌이 든다. 뮤지컬이 왜 좋은가? 가야금을 20년 했었는데 시험을 보든, 독주회를 하든 온전히 혼자 책임을 져야 한다. 12시간씩 방에 혼자 들어가 연습하고, 이런 작업들이 내 성격상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4살 때부터 했으니까 악기가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나의 에너지에 맞는 예술장르를 찾고 싶었고, 종합예술형태의 장르가 나와 맞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중학생부터 많이 했다. 오랜 방황 끝에 찾게 된 게 뮤지컬 같다. 그래서 날 오래 안 친구들은 뮤지컬을 하는 게 정말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 한다. 생각보다 활동적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이제 30대로 접어들었으니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 제일 하고 싶은 방향으로 에너지를 모으려고 한다. 가야금을 배우는 데 어머니의 영향이 컸겠다. 보통 가정에서 자라면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었다면 아마 춤을 추지 않았을까? 중학생 때 백댄서가 되겠다고 해서 유명한 그룹의 백댄서로 연습실에도 가고, 그랬던 시간들도 있었다. (웃음) 그런데 어머니가 요즘 완전 반전이시다. 최근에 룸바를 배우고 계시는데 “내가 그냥 하고 싶은 거 했었다면 댄서가 됐을 것 같아”라고 이야기 했더니 어머니도 “나두” 그러시는 거다. (웃음) 하지만 음악을 오래 했던 게 나쁘지 만은 않다. 만에 하나, 많이 엇나갈 수도 있었는데 어느 선을 벗어나지 않고 자랄 수 있게 해 준 것도 있다. 지금 상황에서 제일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연기와 음악이다. 음악도 너무나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내 안에 꿈틀거리는 걸 참기가 힘들다. 무대로 연기를 시작한 것이 우연이나 의외의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다. 미스 유니버스 후 무척이나 많은 곳에서 관심을 가져 주셨는데, 첫 소속사로 PMC를 선택했다. 이 회사에 들어가면 어떤 활동을 하겠구나, 눈에 보이지 않느냐. 그 정도로 뮤지컬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단기간 내에 스타로 만들어 주는 것 보다 무대에서 정직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굉장히 컸었다. 데뷔작이 라는 소극장 공연이었는데, 하면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하면 평생 연기를 하는 게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가? 보통 사람으로서 노래를 잘 하는 것과 뮤지컬 배우가 하는 노래는 굉장히 다른 이야기이다. 가수와 뮤지컬 배우도 어떻게 보면 다른 에너지인 것 같다. 또 어떤 면에서는 뮤지컬 배우가 내공에 제일 센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 스스로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이후 뉴욕에 1년 동안 가 있기로 결정 한 것이다. 그때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더 활동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 1년 동안 스튜디오 찾아 다니며 연기 연습하고 뮤지컬 넘버 배웠던 게 지금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많은 신인 여배우들이 록시 역을 맡아왔지만, 초연 배우 최정원, 인순이 등 대선배들이 계속 해 오고 있는 작품이 이기도 하다. 공연이 올라갈 때마다 본 것 같다. 그런데 그 느낌이란 게, 이 작품을 하면 왠지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웃음) 정말 배우로 태어나서 한 번쯤은 꼭 해보고 싶다는 역할이 있는데, 그런 역할이 록시였다. 완전히 팜므파탈이거나 그렇지 않다거나, 어느 한 쪽으로 규정하기 힘든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었고, 벨마 선생님들이 지탱해 주시니까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컸다. 연습시간 내내 그 분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최정원, 인순이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연습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연기와 노래, 특히 안무도 어렵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너무나 잘 보이니까 스스로 괴롭히기 시작했는데, 진짜 영혼이 뒤틀린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할 정도였다. 24시간 내내 잠도 못 자고, 해도 해도 부족한 것 같고. 미국에서 오신 안무 선생님이 굉장히 냉정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오)진영이도 그렇고 나도 자신을 공격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오히려 진정하라고 하시더라. (웃음) 원래 실수하고 고치는 게 리허설이니까 괜찮다고.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많이 배운 것 같다. 공연을 보니, 무대에서 잘 논다, 무대를 신나게 즐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정말 건강하게 오래 배우를 하려면, 스스로를 괴롭히는 고민과 어느 정도 선을 그어서 내 삶을 지키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록시를 연습하면서 그 선을 처음으로 넘긴 했는데. (웃음) 스스로에게 정직해지기로 했다.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지금 아무리 연습을 한다 해도 최정원 선배님의 30년 무대 노하우를 한 번에 할 수 없고, ‘나워데이즈’를 부를 때 인순이 선생님의 그 깊은 눈을 흉내 낼 수가 없다. 서른 한 살 이하늬가 표현하는 록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는 무대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관객들이 즐거워하실 것 같았다. ‘이하늬의 록시는 어떤 모습일까? 얼마나 무대 위에서 재미있게 놀까?’ 이런 기대와 모습이 보기 좋고, 그런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에너지를 얻고 가실 것 같았다. 얼굴 근육을 많이 쓰고 표정 변화도 크다. 일부러 예쁘게 보이려는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웃음) 아우, 거울을 얼마나 많이 보면서 연습했는데. (웃음) 사실은 내가 코미디언을 했어야 했다. (웃음) 항상 심각한 역할을 많이 해서 많이 놀라실 것 같기도 하다. 대구, 부산, 대전에서 공연을 했다. 관객 반응은 어떤 것 같나? 연습과 공연은 정말 다르다. 어떤 농담을 수 백 번 던지면 연습실에서는 “1, 2초 잠깐 시간을 두는 건 어떨까?” 이런 식의 아주 자세한 이야기들이 오고 가니까 연습할 때는 많이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관객들을 만나면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으니 너무 좋다. 옛날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불도저처럼, (웃음) 정말 겁 없이 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많이 생기기도 했다. 공연을 보로 오신 관객들에 대한 책임감, 그 티켓 값과 시간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그 관객들의 인생 한 부분에 대한 책임감, 내가 그걸 할 만한 사람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 2011년 MBC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에서는 터프한 왈가닥 노처녀로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엔 다소 놀랍기도 했고 용기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많이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선입견이라는 게 정말 대단하다. 한번 당당하고 섹시한 역할을 하면 항상 그럴 거라고들 생각하신다. 그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도 배우의 몫인 것 같다.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역할과 대중들이 좋아하고 보고 싶어하는 역할이 다르기도 하니까, 이에 대한 고민은 계속 갈 것 같다. 보고 싶지도 않은 연기를 혼자 하는 건 무의미하고 내 존재 이유도 아니다. 이번 에서도 저마다 그리고 있는 이하늬의 모습을 생각하는 관객이 많을 것이다. 무대에 등장하면 ‘이하늬다’ 그러시는 게 다 느껴진다. (웃음) 공연을 하면서 그걸 깨고 그러면서 관객들이 록시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도록 기운을 록시로 잘 끌어야 한다. 이 역시 나의 몫이다. 요즘은 총을 쏘는 장면 다음부터 록시로 절 보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록시의 모놀로그 장면이 그 다음인데 편안하게 받아들여 보시는 것 같아서 좋다. 의 록시 말고 탐나는 작품과 배역이 있나? 앞으로 10년 할 건데? (웃음) 는 정말 나의 세 손가락 안에 꼽는 명작이다. 블랙 코미디를 이렇게 고급스럽게 고전으로 만든 작품이 얼마나 있을까? 의상 변화가 많거나 엄청난 무대 세트가 돌아가는 것도 아니지만, 음악, 춤, 대사 타이밍, 가장 기본적인 이런 것들이 아주 충실하고 탄탄하니까 너무나 재미있는 뮤지컬이 되는 것이다. 안무 하나하나에 의미와 깊이가 있어 온몸으로 연기하게 한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몇 번 보셨던 분들도 이하늬의 록시가 어떤 느낌일지,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오셔서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관객들이 신나게 즐겨주고 작은 것 하나에도 반응해 주시면 배우들도 다 알고 더 열심히 한다. 뮤지컬은 같이 만들어 가는 장르니까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7.01 / 조회 20,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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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음악이 가득한 무대, <황태자 루돌프>
공연이 끝나자 여기저기 무리 지어 일어나기 시작한 관객들은 주인공 루돌프 역의 임태경이 등장하자 전원 기립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뮤지컬 가 공연된 1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의 커튼콜 풍경이다. 지난 10일 개막해 한국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아름다운 음악과 풍성한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뮤지컬 는 1889년 비엔나 근교의 한 별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이얼링'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의 사랑을 그린다. 자유주의 사상을 가진 루돌프는 절대왕정을 펼치는 아버지 요제프 황제와 대립하던 중 아름다운 소녀 마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랑도, 정치적 이상도 이룰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그는 결국 마리와의 동반자살을 택하게 된다. 극은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됐다. 뮤지컬 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런 궁정 장면에서 시작해 배우들이 객석에서부터 등장하며 시선을 끄는 신문사 방화 장면, 이십여 명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함께 노래하며 춤추는 장면, 루돌프와 마리의 달콤한 키스신 등이 눈과 귀를 끌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큰 매력은 음악. 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의 탁월한 재능이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두 남녀주인공의 듀엣곡 '알 수 없는 그곳으로(something more)'를 비롯해 '사랑이야(only love)''한 평범한 남자(Ordinary man)' 등 예상보다 더 많은 넘버가 마음을 울린다. 임태경은 노래를 통해 모든 것을 말했다. 기품 있는 그의 목소리는 무력한 황태자의 고뇌와 갓 사랑에 빠졌을 때의 설렘, 변혁을 꿈꾸는 자유주의자의 포부 등을 십분 표현했다. 마리로 분한 김보경은 황태자를 매료하는 힘과 호흡을 주고받는 노련함이 살짝 아쉬웠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조연 배우들의 활약도 컸다. 라리쉬 백작부인 역의 신영숙과 스테파니 황태자비 역의 오진영은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아름다운 전쟁터(Pretty little war)''넌 내 거야(It will be me)' 등을 소화해 커튼콜에서 환호를 받았고, 타페 수상을 연기한 조휘도 최근 출연한 에서와는 전혀 다른 날카로운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실었다. 다만 전체적인 얼개가 느슨한 점은 아쉽다. 각 장면별 음악과 볼거리가 풍성한데 비해 몇몇 부분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 가령 타페 수상의 방에 라리쉬 백작부인이 찾아와 함께 '증오와 욕망(Fear and desire)'를 부르는 장면은 그 자체로서는 좋지만, 두 사람의 애증관계를 충분히 설명하고 앞뒤 맥락과 이어지기에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등장인물들을 둘러싼 당시의 첨예한 정치갈등과 루돌프의 절박한 고민이 다소 가볍게 그려졌다. 의 루돌프는 안재욱·임태경·박은태가, 마리 베체라는 옥주현·최유하·김보경이 번갈아 연기한다. 원숙한 연기력의 안재욱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박은태가 이끌어갈 무대도 기대된다. 는 내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EMK
2012.11.14 / 조회 37,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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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루돌프> "비극적인 사랑에 집중했다"
19세기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 베체라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는 뮤지컬 가 오는 11월 초연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는 뮤지컬 을 통해 이미 국내에서도 익숙해진 오스트리아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벳 황후의 아들로 황태자와 그의 여인 마리가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특히 이 작품은 국내에서 등으로 잘 알려진 브로드웨이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이 오스트리아 VBW(비엔나극장협회)와 함께 작업한 첫 번째 유럽 진출작. 2006년 헝가리에서 초연하고 오스트리아, 일본에서 공연된 바 있다.연습공개에선 루돌프 황태자 역의 안재욱, 임태경, 박은태, 마리 역의 옥주현, 최유하 등이 참여해 황제인 아버지와의 정치적 갈등,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괴로운 루돌프와 매력적인 여인 마리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공개했다.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대립으로 괴로운 황태자 루돌프(안재욱) 마리(옥주현)에게 정략결혼에 성공하는 방법을 전수하는 라리쉬 백작부인(신영숙) 루돌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마리(김보경) 루돌프(박은태)와 마리(최유하)의 아이스 스케이팅 데이트 옛 연인인 라리쉬 백작부인에게 황태자의 정보를 알아내려는 타페 수상(조휘) 깊은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 평범한 남자이고 싶은 황태자(임태경)이번 무대의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비엔나, 헝가리 등에서 공연된 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며 “이번 무대에선 사랑을 더욱 부각시키고, 비엔나 프로덕션에선 제외됐던 노래를 보강하거나 그 외 필요한 장면을 수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루돌프 황태자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나도 연습현장을 볼 때 마다 매일같이 울기 때문에 공연 보러 오시는 분들은 눈물을 닦을 휴지를 꼭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에 이어 를 선택한 안재욱은 이유에 대해 “좋은 조건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는 “남자 배우라면 이 작품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내 실력에 비해 버거운 면도 있지만 또 다른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태경은 “그간 분에 맞지 않게 ‘황태자’란 수식어를 들었지만 이번엔 진짜 황태자가 돼 황태자라면 저런 모습이었겠구나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황태자 루돌프인 박은태는 “나에게 가장 어려운 건 로맨스”라며 “상대방과의 교감이 어렵다는 걸 요즘 느끼지만 잘 이끌어내야 관객과 같이 호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루돌프는 좀 젊게 그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남자 배우라면 포기하기 어려운 작품" "진짜 황태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로맨스가 가장 어렵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마리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가 봐요"루돌프와 사랑에 빠지는 마리 역엔 옥주현, 최유하, 김보경이 열연한다. 그 중 을 통해 루돌프의 어머니 엘리자벳을 연기한 바 있는 옥주현은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 에선 루돌프의 엄마 역할을 했었는데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긍정적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연출님이 루돌프의 엄마였기 때문에 엄마의 빈자리가 컸던 루돌프가 왜 마리를 사랑했는지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루돌프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사랑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기존 버전들과는 달리 한국적인 드라마 요소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스테파니와 마리의 듀엣곡을 추가했다. 는 오는 11월 10일부터 2013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연습 현장 공개!
2012.10.25 / 조회 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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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황태자 루돌프>,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
안재욱이 로 본격적인 뮤지컬 행보를 이어간다. 반가운 일이다. 그는 오는 11월 10일 개막하는 에서 임태경·박은태와 함께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 루돌프를 연기한다. 1889년 일어난 '마이얼링'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1세와 대립하다 연인 마리와 함께 죽음을 맞은 루돌프의 삶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다시 그려냈다. 지난 17일, 바쁜 연습일정을 쪼개 인터뷰 장소에 나온 안재욱의 얼굴에는 근심이 어려있었다. 그는 대화 도중 몇 번인가 '힘들다'며 한숨을 쉬었다. '묘한 매력이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하다가도 '보기만 했으면 좋겠다'며 엄살을 부렸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꼼꼼하고 책임감 강한 직원의 업무보고를 기다리는 상사의 심정이랄까? 그 기대를 뒷받침하듯, 인터뷰가 끝날 무렵 안재욱은 '보길 잘 했다는 말이 나올 것 같다'며 슬며시 웃음을 지어보였다. 뮤지컬 와의 만남, 첫 느낌은 어땠나요. 처음 느낌은 '힘들겠구나' 였죠. 배우로서. 어려운 역할이라는 인상이 강했어요. 그런데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안 하면 두고두고 후회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은 단순히 슬프다기보다 묘한 매력이 있어요. 남자 배우라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주인공이 소화해야 하는 음역대도 넓고 곡 수도 굉장히 많고,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힘들 것 같은데 그럴수록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거든요. 공연이 끝나고 나면 보람과 허탈함을 동시에 느끼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죠. 작품을 선택할 때 (국내)초연 여부에 비중을 두시나요? 그럼요. 많이 고려해요. 이왕이면 처음 하는 역할이어야 좀 더 많은 책임감과 의욕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내가 (캐릭터에) 불어넣는 생명력에 대해 고민이 더 많아지니까. 또 어떤 점을 고려하세요?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이 스토리죠.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스토리 라인이 잘 구성되어 있지 않은 작품은 좋아하지 않아요. 관객과의 공감대가 잘 형성될 수 있는 쉬운 작품이었으면 좋겠고. 뮤지컬의 경우 너무 어려운 작품은 관객들과 가까워지기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다음에 내가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고민해야죠.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내 실력 밖의 작품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하려고 해요. 지금 도 조금 버겁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웃음) 연습할 게 너무 많아서. 연습이 예상했던 대로 힘든가 봐요. 힘들어요. 너무 힘들어요. 해야 될게 많아서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거의 종일 연습실에 있는 것 같아요.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 있어서 그것도 따로 배워야 해요. 스케이트 대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야 되는데, 다들 처음 타보거든요. 저 말고 다른 배우들도 모두 체력적으로 좀 힘들죠.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우리 팀은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전 어디서나 밝게 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제가 무겁게 인상 쓰고 있으면 다 불편하죠. 재미있게 중간중간 파이팅도 하고, 기회가 되면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에 이어서 이번 에서도 비극적인 사랑을 하게 됐네요. 의 비극적인 결말은 그 시대에 일어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극적으로 꾸민 이야기고, 는 실존인물의 실제 이야기기 때문에 여기서 느껴지는 안타까움은 더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눈물도 더 나고. 루돌프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시는지 궁금해요. 무기력하기만 했던 황태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불쌍하고 고뇌에 찬 모습보다는 뭔가 애써 이루고자 했던 모습이 부각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둘의 슬픈 사랑만 얘기해버리면 오히려 절절함이 덜하지 않을까. 로맨스로만 치우치면 안 될 것 같아요. 루돌프가 아버지와 대립하면서까지 하려고 했던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관객들이 궁금해하면 안되잖아요. 그가 가졌던 꿈이 확실해야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리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확실해지니까. 관련 자료도 많이 찾아보셨나요? 잘 안 봐요. 왜냐면 그게 별로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모든 작품마다 관련자료를 다 안 보는 건 아니에요.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면 도움이 되는 캐릭터가 있고, 도움이 안 되는 캐릭터가 있거든요. 루돌프 같은 경우는 실존인물이다 보니 그에 대한 의견이 너무 다양해요. 똑같은 상황을 이렇게 해석하는 쪽이 있고 저렇게 해석하는 쪽이 있고. 마리와의 죽음에 대해서도 아름다운 로맨스라는 이야기가 있는 반면 암살당했다는 주장도 있고. 그걸 너무 파고들다 보면 약간 정나미가 떨어진 달까, 찝찝한 게 많아져요. 그래서 마리 역을 맡은 배우들한테도 자료를 너무 많이 보지 말라고 했어요. 마리 이야기를 하셨으니까 여쭤볼게요. 옥주현·최유하·김보경씨의 마리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유하씨랑은 에서 같이 해봤고, 주현이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알던 친구고, 보경이는 이번에 실제로는 처음 봤죠. 세 명이 묘하게 달라요.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보경이는 귀엽고, 목소리도 특이해요. 왜 이 친구가 에서 큰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듣는 사람의 귀를 묘하게 자극하는 귀엽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있어요. 사람 자체가 작고 귀여운 캐릭터와 잘 맞는 것 같아요. 늘 밝고. 유하씨는 평소 편한 말투에서 보이시한 매력이 툭툭 나오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발견한 거죠. '그런 건 여자들이 잘 쓰지 않는 말투다'라고 얘기하면 깜짝 놀라요. 저랑은 작품도 같이 했고 몇 년을 알았던 친구니까 장난도 많이 치죠. 주현이는 따뜻하고 포근한 면이 많이 부각되는 것 같아요. 보경이가 밝고 귀여운 느낌이라면, 옥주현씨한테는 상대를 감싸주는 편안함이 있어요. 몇 달 동안 에서 루돌프의 엄마를 연기해서 그런지, 루돌프를 바라보는 마음이 아무래도 더 따뜻한 것 같아요. 세 명이 매일같이 지루하지 않게 해 줘요. 그렇다면 안재욱·임태경·박은태의 루돌프는 각각 어떤 느낌인가요? 지금 우리의 나이, 경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은태 같은 경우는 좀 더 으쌰으쌰한다고 해야 하나? 패기가 있다고 해야 할까? 젊은 이미지가 더 강해요. 아버지와 대립하고 고뇌하는 부분에서…어떻게 보면 운동권 학생처럼(웃음) 본인의 의지가 세죠. 태경이는 노래하는 스타일이나 목소리의 울림에서부터 고뇌하는 황태자의 모습이 배어있는 것 같아요. 소리 자체에서 고뇌하고 갈등하며 무력감을 느끼는 황태자의 감성을 끌어낼 수 있는 좋은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웃음) 아무래도 가장 경력이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같이 하는 친구들이 제가 아우를 수 있는 틀이 크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뭔가를 통솔하고 이끌어가려고 하는, 그러면서도 환경에 부딪혀서 고뇌하는 모습이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한숨) 괜히 한다고 했어.(웃음) 쉴 때 뮤지컬 많이 보시나요? 그럼요.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 최고였어요. 다른 방송활동도 많이 하시잖아요. 안재욱에게 뮤지컬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약속이 되어 있는 나의 자유로운 공간이죠. 일단 약속이 되어있다면 그 무대 어디를 가든 다 편하니까. 또 워낙 연기와 노래를 다 좋아하니까, 그 두 개를 같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공연이죠. 앞으로 연극도 출연하실 의향이 있나요? 연극은 늘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작품, 소극장 연극도 하고 싶거든요. 근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기서는 이거 하자고 하고, 저기선 저거 하자고 하고. 또 하고는 싶은데 요즘은 소극장 공연이든 대극장 공연이든 기간이 너무 길어요. 그러다 보니까 시간을 활용하기가 굉장히 애매하더라고요. 공연이 길어지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할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있죠. 저는 원래 그런 걸 굉장히 의식하는 쪽이거든요. 그래서 장기 공연을 하는 배우들한테 항상 주의해야 된다고 얘기해요. 무대 위에 올라가서 장난하는 걸 되게 싫어하거든요. 개막하고 20일 정도 지나면 슬슬 눈들이 풀려요. 반복되는 생활을 기계처럼 되풀이하다 보니 안정감도 생기고 '어느 정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주연이든 앙상블이든 늘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데 사람이다 보니 쉽지가 않죠. 그래서 스케줄 조율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지루하지 않게 적절히 조정해야죠. 그렇다고 너무 오래 쉬다가 나오면 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공연할 때 애드립을 거의 안 하시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같은 이유 때문인가요? (애드립은) 자꾸 딴 생각을 하는 데서 시작하는 거니까요. 말 그대로 애드립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한 도구가 돼야 하는데, 그걸 미리 준비한다는 건 오늘 대놓고 장난을 쳐보겠다는 얘기고, 상대방을 한 번 웃겨보겠다는 거죠. 그래서 계획된 애드립은 최대한 자제하자고 해요. 후배들도 제가 연습실에서는 누구보다 장난을 많이 쳐도 무대에선 안 그런다는 걸 아니까 저랑 할 때는 (애드립을) 안 하려고 하죠. 그 순간은 후배들한테 재미없는 형이 될지는 몰라도, (애드립이) 크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니라고 얘기해요. 또 왜 그걸 무서울 정도로 강조하냐면, 내가 일단 웃음이 한 번 터지면 못 참거든요. 내가 관객 입장에서 공연을 볼 때도 그런 공연은 싫던데. 저 사람들이 연기를 하는 건지…'배우들이 너무 편해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불편해지는 작품은 싫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개막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연습을 해 보니까,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돌아가시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요. 어떤 배우의 버전을 보시든, '보길 잘 한 것 같지 않니?' 라는 말이 나왔으면 하고, 또 나올 것 같아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여있더라고요.(웃음) 배우들이 일단 너무 좋아요. 너무 잘하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제이블엔터테인먼트
2012.10.22 / 조회 2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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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속 순정남이 뜬다
한 때 무대는 거친 남자들의 차지였다. 순수 악(惡) 하이드(), 연쇄살인범 잭(), 매료된 여인을 죽음으로 이끄는 토드() 등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무서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들에 관객은 매료 당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무대 위 남자들이 달라지고 있다.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 지고지순 순정남들이 관객 마음을 애태운다. 강렬한 카리스마도, 야성적인 매력도 없지만 연인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지한 남자들. 순정지수 별 네 개 이상, 일편단심 순정남을 만나본다.이름: 시드니 칼튼 직업: 변호사 순정지수: ★★★★★ 의 시드니 칼튼의 사랑은 단순히 남녀 사이의 것으로 정의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사랑의 성취’라는 남녀 연애사에서 당연하다 여겨지는 문법을 깨고, 그는 자신의 희생으로 연모하는 여인 루시의 행복을 기도한다. 프랑스 혁명에 휩싸여 사형이 집행될 위기에 처한 그녀의 남편을 대신한, 혁명과 동떨어진 영국인 칼튼의 죽음은 숭고한 희생이라 할만하다. 루시는 단지 그에게 순수한 친절(이라는 이름의 관심)을 베풀었을 뿐이다. 하지만 염세주의자 칼튼의 인생은 그녀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다. 단두대로 올라가는 그의 발걸음에 두려움이나 망설임이 없었던 건, 그녀에 대한 감사함도 녹아 있을 터. 칼튼이 스스로 선택한 숭고한 길임에도 단두대 저 너머 별빛 속으로 사라져가는 그를 보는 관객의 마음은 슬프고 애달프다. 순수한데다 똑똑하고 능력까지 있는 이 남자를 알아보지 못한 루시를 원망하면서 말이다! 이름: 루돌프 직업: 합스부르크 황태자 순정지수: ★★★★ 연말 기대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는 연인과 함께 자살을 해 생을 마감한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의 실화를 다룬다. 을 통해 익숙해진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벳 황후의 아들로 황태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 사설을 기고하며 헝가리 혁명에 앞장서는 등 황제인 아버지와 대립되는 정치 행보를 보였다. 그는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 주는 여인 마리 베체라와 사랑에 빠져 급기야 교황에게 자신의 아내 스테파니 황태자비와 이혼하게 해달라고 청하지만 거부 당한다. 모든 걸 가진 듯 했으나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었던 이 비운의 남자가 택한 건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 그 당시 황태자와 마리가 나누어 끼고 있던 반지에는 ‘In Liebe vereint bis in den Tod(죽음을 넘어 사랑 안에서 하나 되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마음만 먹으면 누릴 수 있는 모든 호사를 뿌리치고, 단 한 명의 여인에 목숨을 건 황태자라니. 브라운관에 툭하면 튀어나오는 재벌 2세 스토리보다 이들의 사랑이 더 드라마틱한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이름: 베르테르 직업: 변호사 순정지수: ★★★★ 짝사랑의 대명사, 세계 뭇 여성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인물로 순수 청년 베르테르를 빼 놓을 수 없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동명 소설이 뮤지컬 이 되어 무대에서 피어났고, 이 젊은 남자의 사랑은 여전히 먹먹하게 가슴을 울린다. 발하임 무도회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 롯데에게 첫눈에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에겐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상황. 그녀를 잊기 위해 멀리 떠나보지만 미칠듯한 그리움으로 다시 그녀 곁으로 가고, 결국 사랑을 얻지 못함에 절망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가 사랑에 모든 걸 걸게 만든 건, 결국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걸 알고 있어서 일지 모른다. 그런 베르테르에게 ‘다른 사랑이 나타날 거다’라는 위로도 아마 통하지 않았을 것. 사랑의 열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에겐 차라리 ‘환상으로 남겨둬야 할 영역’과 ‘연인이 된 뒤엔 반드시 수반되는 권태기’에 대해 설파하는 게 나을지도. 이름: 구동 직업: 내관 순정지수: ★★★★★ 나무 높이 걸려 있는 살구 하나를 자숙에게 따 주기 위해 펄쩍 펄쩍 뛰는 남자. 땀 뻘뻘 흘리며 닿지 않는 살구를 향해 뛰고 또 뛰는 구동의 모습은 가슴아픈 비극 뒤 진한 잔상으로 남는다. 뮤지컬 은 어린 왕세자가 갑자기 사라진 날 밤,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미스터리 추리 형식으로 드러나는 작품이다. 하지만 속살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다. 친구이자 연인인 자숙이 궁궐의 나인이 되자 그녀 곁에 있고자 하는 구동의 행동은 파격적이다. 자숙을 따라 임금의 공간인 구중궁궐에 들어가기 위해서 남성을 버리고 내시가 된 것. 그리고 임금의 아이를 가진 자숙을 위해 매일 밤 살구를 구해 건넨다. 자숙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구동이지만 궁궐이라는 특수한 공간은 이들에게 너무나 비정했다. 구동의 비극은 궁궐 사람들의 기억에서 금새 사라졌지만 관객은 그럴 수 없다. 바보같이 착하기만 한 이 남자의 순정은 꽤나 오래 잔상이 되어 따라다니니 말이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9.28 / 조회 22,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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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임태경, 박은태,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로
충격적이고도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는 마이얼링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가 오는 11월 10일 한국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를 원작으로 한 는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아들 루돌프가 주인공으로, 혼란스러운 정세와 함께 불행한 정략결혼, 그 속에서 발견한 여인 마리 베체라와의 허락되지 않은 사랑의 끝을 담고 있다. 황태자 루돌프 역에는 공연을 마친 안재욱을 비롯, 뮤지컬과 방송에서 감미로운 가창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임태경, 그리고 의 루케니 역으로 섰던 박은태가 트리플 캐스팅 되었다. 루돌프와 사랑에 빠지고 죽음이라는 비극적 종말을 함께 맞이하는 연인 마리 베체라는 에서 황후 역을 맡았던 옥주현과 등 올해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유하, 의 킴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김보경이 함께 나선다. 끊임없이 루돌프를 감시하고 계략을 꾸미는 타페 수상은 민영기와 조휘가 최종 낙점되었으며, 루돌프와 마리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최고의 패셔니스타 라리쉬 백작 부인 역은 등의 신영숙이 맡아 또다른 개성만점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다. 등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오스트리아 비엔나 극장협회와 함께 제작한 첫 뮤지컬로, 헝가리, 오스트리아, 일본에서 공연된 는 한국에서 스티븐 요한슨이 연출을 맡아 오는 11월 10일부터 2013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예정이며, 예매는 9월 17일부터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 뮤지컬컴퍼니 제공
2012.09.14 / 조회 18,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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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EMK 엄홍현 대표 "복수하기 위해 뮤지컬 놓지 못했다”
한 시간 남짓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 엄홍현 대표의 휴대폰은 끊임 없이 울어댔다. 업무 관계자, 친한 배우들에게 온 전화들이다. 그 스스로 “승부수”라 칭한 뮤지컬 의 성공, 다시 무대에 오르는 히트작 와 하반기 기대작 의 제작자로서 그의 하루는 다른 이보다 짧고 분주했다. 내년에 선보일 EMK의 라인업까지 생각하면, 이 배포 큰 프로듀서의 운신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EMK 간판을 단 지 3년 만에 그는 국내에서 가장 주목 받는 프로듀서 중 한 명이 됐다. 의 흥행 후, 이쯤에서 그의 ‘뮤지컬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배우 모으는데 2년 걸려 우선 의 성공에 대해 말해보자. 프로듀서로서 소감은 남다르겠다. 사실 이 작품이 우리 회사 승부수라고 봤다. 이 어떻게 되느냐에 다라 우리가 자리를 잡는 지, 못 잡는 지의 싸움이었다. 이 작품 하면서 슬픔이 너무 많았다. 조명, 음향, 연출, 무대, 의상 등 스태프들과 너무 많이 싸웠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의견이 너무 달라서 중간에 포기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 흥행을 하니 이제야 정식 프로듀서가 된 느낌이 들었다. 그 전에는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럽다든가, 짜릿한 스릴을 느낀 적이 없으니까. 짜릿한 스릴? 에서 처음 시도한 게 정말 많았다. 음악, 대본만 가져 와서 오리지널 무대와는 완전히 다르다. 뮤지컬에서 처음 시도한 18미터 브릿지와 더블 턴 테이블과 그 안에 리프트까지. 들어간 기술 장치가 너무 많다. 생각해 봐라, 멈추면 어떻게 할거야. 멈추는 순간 전액 환불이다. 무대가 멈추면 어떻게 하지란 생각을 매일 매일 했다. 120회 공연 모두. 하루 하루 더 많은 애착과 스릴을 느꼈다. 프로듀서로서의 기쁨은 배가 넘고, 시상식에서도 보상을 해줘서 기뻤다. 흥행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럽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는 웅장한 무대와 음악 때문이다. 합스부르크 황후인 엘리자벳의 의상, 토드(죽음)의 판타지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나타내는 지도 중요했다. 조명도 무용에서 쓰는 사이드 조명을 많이 썼다. 화려함과 웅장함에 승부를 걸었다. 뚜껑을 열었더니 말 그대로 관객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사실 모두 좋아한 건 아니다. 너무 화려해서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을 할 때 70%가 좋아하면 성공한다고 본다. 두 번째는 여성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었다는 것. 한국 관객의 70%가 여성인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 토드 같이 내가 꿈꿨던 남자의 등장 등…요즘 한국 여자들의 마음을 건드린 것이 아닌가 한다. 연기한 배우들도 하나 같이 잘했다. 배우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캐스팅이 굉장히 화려했다. 아휴, 다시 이런 배우들을 모을 수 있을까 싶다. 이 분들 모으는데 2년이 걸렸다. 2년 동안 모든 주인공을 한 명 한 명 설득했다. 아무도 모르는 스토리가 너무 많다. 새벽 2시까지 어느 집에 찾아가서 대기해 본 적도 있다. 직접 만나 ‘설득’하는 게 노하우인 것 같다. 내가 왜 당신과 이 작품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파고 들어서 열심히 설명한다. 나의 강점은, 나이가 많지 않단 사실이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고개를 숙인다고 해서 어색하지 않다. 정한 선배(류정한) 같은 경우도 형이 왜 토드를 해야 하는지 많은 설명을 했다. 그걸 결정하기까지 1년 반이 걸렸다. 왜냐하면 준수도 나온다고 하고, 주인공은 엘리자벳이니까. 내 배우임에도 불구하고(류정한은 제휴사의 소속배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한 선배가 정말 고마운 점이, 개런티 부탁도 드렸고...이 배우들을 다 모아야 하니...형이 개런티를 낮춰 주어서 다 낮출 수 있었다. 내년 앵콜 공연은 어떤가. 이 배우들을 다시 모을 수 있나. 지금 캐스팅 중이다. 이분들이 다 나오신다는 전제 하에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앵콜 공연에 참여하기로 했다. 새로운 뉴페이스를 캐스팅 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고, 초연에 전혀 뒤쳐지지 않을 것을 프로듀서로서 약속한다. "브로드웨이 시스템이 싫었다" 등을 통해 유럽 뮤지컬의 선두주자가 됐고 성공했다. 하지만 그 동안 아무도 유럽 뮤지컬을 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을 텐데, 왜 유럽 뮤지컬이었나.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시스템이 싫었다. 그들의 시스템이 어떤가. 다 아시다시피 그 나라 무대, 의상 갖고 동선도 같이 해야 한다. 조건도 굉장히 까다롭다. 우리가 봉도 아니고, 한국 배우들이 하고 우리의 정서가 있는데 말이다. 그럴 바에야 안 한다. 물론 나도 브로드웨이 시스템에 접촉해 봤다. 갔는데 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프로듀서 분들께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굉장히 싸우고 계셨다.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끼어들 틈도 없었다. 별로 좋지 않은 작품들도 있었으나 그것 역시 조건이 까다로웠다. 그런 찰나에 유럽 뮤지컬을 처음 접했고, 일본에서 그 인기를 느꼈다. 유럽 뮤지컬의 매력이 통할 것이란 확신했던 건가. 우리나라보다 뮤지컬 역사가 100년이 빠른 일본은 20년 전부터 유럽 뮤지컬 붐이 불었다. 처음 체코 작품을 접했는데 음악, 대본만 가져 오는 게 가능했다. 게다가 오페라의 시작은 유럽이다. 이를 현대적으로 푼 게 뮤지컬이고. 뮤지컬의 시작은 유럽이라고 생각한다. 음악, 대본, 무대가 화려하고 드라마틱 했다. 유럽 작품을 음악과 대본만 가져와서 한국에서 잘 만 바꾼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첫 유럽 라이선스 뮤지컬인 는 흥행에 참패했다. 여러모로 힘들었을 텐데, 다시 뮤지컬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도 이 일 안 하려고 했다. 끝나고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 스태프, 배우들도 내가 누군지 몰랐다. 망했더니 복수할 기회가 없었다(웃음). 스태프를 할 수도 없고, 배우를 할 수도 없고 승부를 낼 곳이 없었다. 처음엔 솔직히 내 업이라기 보단 ‘복수만 하고 빠진다’였다. 스태프들에게 엄홍현이 이렇게 열심히, 제대로 하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결국 로 복수한 건가(웃음). 실패가 거름이 됐겠다.작전을 짰다. 등을 공동 제작하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조명은 뭐고, 음향은 뭐고, 시스템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며, 제작비는 어느 선에 맞춰야 하는지. 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할지. 때는 하나도 모르고 무조건 뛰어든 것이었다. 2009년 로 세종문화회관 대관이 결정 됐을 때 마침내 승부수라고 판단하고 EMK를 열었다. 그 전에 자본도 다 모아놓고, 실수 없이 진행했다. 체계적으로 진행하니 잘 됐다. 김준수씨를 캐스팅 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예견했나. 저 정도일지는 나도 몰랐다. 처음엔 (캐스팅 제의를) 거절 당했다. 우연찮게 아는 사람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접촉했는데 그때도 자신이 없다고 하는 친구를 만났다. 긴 시간 동안 왜 이 작품을 해야 하는 지 설득하고 캐스팅했다. 사실, 세종문화회관 매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그렇게 하나. 절대 안 된다. 아무리 ‘센’ 아이돌 스타가 와도 안 된다. 김준수처럼 전 회 매진을 시키는 배우는 없다. 그런데 준수가 너무 세서 주위에선 내가 다 아이돌만 캐스팅 하는 줄 안다. 는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이번 비스트의 장현승이 두 번째다. “스타 마케팅은 필요하다”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에 따라 공연의 흥행여부가 많이 좌우된다. 프로듀서로서 어떤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전혀. 스타를 캐스팅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작품성을 생각하는 건 프로듀서의 능력이다. 이 작품이 좋으니까 라이선스를 가져온 거 아닌가? 좋은 작품이 아니면 가져 오지 않는다. 이것을 의심하면 안 되고, 그 와중에 내가 못 만들면 바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프로듀서는 성공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관객을 끌어올 수 있는 노래 잘 하고 실력 있는 스타 배우가 들어와야 한다. 그건 당연하다. 류정한, 박은태 같은 배우들이 많아져야 한다. 에 실력 없는 배우가 있나? 없다. 지금은 그런 배우들이 부족하다. 실력 있고 팬을 많이 확보한 친구들이 많을수록 좋고, 스타마케팅은 필요하다고 100% 확신한다. 배우 매니지먼트도 병행한다.EMK의 제휴회사인 떼아뜨로에서 매니지먼트를 한다. 소속배우가 류정한, 박은태, 김승대 셋이 있다. 셋 다 핫 한 배우들이다. 그 전엔 세 배우만 하자 생각하다가 우리도 한번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그래서 확대할 생각이다. 아직 발표할 순 없지만 내년 12월까지 남자 배우 일곱, 여자 배우 세 명 정도 확보할 계획이다. 깜짝 놀랄만한 배우들이 속속 우리 회사로 올 거다. 제작 뮤지컬에 스타 배우들을 캐스팅 하기 위해 매니지먼트를 하는 건가.소속배우들에게 우리 것만 해라,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류정한 배우가 를 하지 않나. 배우가 먼저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게 한다. 매니지먼트를 하는 이유는 배우들과 가깝게 지내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매니지먼트는 100% 적자다. 돈이 이유가 아니다. 이 친구들이 유명해지고 스타가 될 때까지 뒷받침해 주고, 혹시 뮤지컬 시장에 들어왔을 때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난 죽을 때까지 뮤지컬을 해야 하니까, 이왕이면 내 작품에 더 출연해 주지 않을까.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다. 3년 후 EMK가 계속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나도 물음표다.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많은 작품을 다뤘다. 그 중 깨물어서 아픈 작품은. 내 책상 위에 무엇이 있나? 가 내 머리 위에 있다. 이 작품이 가장 안타깝고, 조금만 수정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수 좀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웃음). 그리고 또 하나, . 드라마와 음악, 세트, 스피드 면에서 아주 좋은 작품인데 셰익스피어의 문학이란 이유로 지루하단 편견을 가지고 있다. 다시 올릴 계획인데, 이번엔 업그레이드 시켜서 좋은 배우들로 흥행시키고 싶다. 내년 라인업은 어떤가. 올해 와 내년 1월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뮤지컬화 한 가 오른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편지와 메일로 궁금해 하시는 가 2년 만에 내년 5월에 올라간다. 앵콜 공연과, 공동 제작 하는 ‘잘 알려진’ 작품 하나, 창작 뮤지컬 하나가 내년 가을에 올라간다. 올해 소개하는 신작 중엔 이후 가 있다. 어떤 작품인가. 유럽에서 많은 뮤지컬을 봤다. … 그 중에서 내가 본 가장 가슴 아프게 본 작품이 다. 처음엔 제목 때문에 안 보려고 했다. 사슴코니까…(일동 웃음). 그런데 실제 역사를 조금 공부하고 공연을 봤는데 충격 받았다. 정말 대단하다. 펑펑 울었다. 사랑하는 메리와 왕자가 헤어지는 순간부터 자살하는 순간까지 울었다. 나오면서 이건 한국에서 승부를 건다. 2년 넘게 준비했고, 세트, 무대 다 마련했다. 모두 바꿨다. 대본도 마지막 수정작업까지 마무리 돼간다. 동선까지 나왔다. 배우들도 곧 발표가 될 것이다. 뮤지컬 관객에게 하고 전하고 싶은 말.우리 회사가 마니아 분들에게 욕을 먹는 걸 알고 있다. 다 보고 있고, 듣고 있다. 여러 분들이 여러 글을 남기시는 거 알고 있지만 다 답변을 드리지 못한다. 다른 오해에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하지만 너무 그렇게만 보시지 마시고, 좋은 배우 캐스팅 하고 좋은 작품 만들고자 남들보다 더 열심히 뛰고 있다. EMK 돈만 밝히지 않고, 관객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옛날에는 복수하기 위해 뮤지컬에 들어왔지만 지금은 뮤지컬이 없으면 죽을 것 같다. 뮤지컬로 살 것이고, 관객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고 싶다. 창작 뮤지컬도 꾸준히 할 것이니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 창작 뮤지컬 역시 유럽풍이 될 것 같다. 배우들인터뷰 중 우연히 나온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으면 아쉬울 것. 박은태에 대해서는 혀를 찰 정도로 감탄한다. “대형 음반에서 가수로 키워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조성모, 성시경을 잇는 대형 발라드 가수로 키워보자고. 그런데 본인이 싫대요. 은태는 뮤지컬 이외에는 관심이 없어요. 드라마 OST 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것도 안 한 다고 했죠. 아주 독특한 친구에요. 죽을 때까지 뮤지컬만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보컬 레슨을 받고 있는데, 지금 자기 레벨을 잘 알아요. 어느 레벨까지 가면 그에 해당하는 선생님으로 바꿔서 하고 있죠. 자기 관리도 철저한 친구에요.” 김준수에 대해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일반 아이돌이 쉽게 (뮤지컬에) 들어와선 안 된다고 이야기 한 건, 이 친구는 노래도 되지만 머리가 굉장히 좋아요. 습득 능력이 빠르고 집중력이 강하죠. 남들처럼 연습에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하는 거 보면 깜짝 놀라요. 김문정 음악감독님도 그래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고. 저와도 작품에 대해 몇번 이야기 하고, 연기 하는 걸 봤는데 그 다음 날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해와서 깜짝 놀랐어요. 아이돌 가수 중에 이 친구를 이길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EMK뮤지컬컴퍼니
2012.07.03 / 조회 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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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승·박은태·임태경 열연! 한껏 기대높인 <모차르트!> 연습현장
비스트 장현승과 원년멤버 박은태·임태경의 출연으로 벌써부터 큰 기대를 끌고 있는 뮤지컬 연습현장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동 연습실에서 진행된 연습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유희성 연출과 임태경·박은태·장현승·최성희(바다)·오진영 등이 작품의 일부 장면을 선보였다. 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인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 팝·재즈·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펼치는 뮤지컬이다. 아내 콘스탄체와의 사랑, 아버지 레오폴트와의 갈등, 콜로레도 대주교와의 대립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인간 모차르트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1999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 후 세계 각지의 무대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2010년, 2011년 두 차례 공연을 통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11개의 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2년 는 탁월한 가창력으로 '은차르트'라는 애칭을 얻은 박은태와 '불후의 명곡' 출연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임태경, 그리고 비스트 장현승이 주인공 모차르트를 맡게 돼 주목 받았다. 모차르트와 사랑에 빠지는 여인 콘스탄체 역에는 최성희·오진영이 캐스팅됐고, 콜로레도 대주교는 민영기·윤형렬이 연기한다. 한껏 기대높인 연습현장 연습현장에서는 총 여덟개의 장면이 공개됐다. 기대 속에 첫 번째로 등장한 모차르트 장현승은 아버지 레오폴트 역의 윤승욱, 콜로레도 대주교 역의 민영기 등과 '모차르트를 찾아라'를 불렀다. 자유분방한 태도로 대주교의 미움을 산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질책을 듣는다. 이어진 노래 '빨간자켓'은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으로 괴로워하는 모차르트의 어린시절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뮤지컬 배우로서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 선 장현승은 수없이 무대에 오른 아이돌스타답게 매끄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레오폴트(이정열)는 음악여행을 떠나겠다 말하는 아들 모차르트(장현승)을 엄하게 꾸짖는다. 다음으로는 모차르트와 그의 아내 콘스탄체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그려졌다. 임태경과 최성희가 함께 부른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가 있어'는 우연한 계기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두 사람의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결혼 후의 콘스탄체(오진영)는 가정을 돌보지 않는 모차르트에 대한 원망과 외로움을 담아 '난 예술가의 아내라'를 부른다. 바다의 목소리가 달콤하고 세련됐다면, 오진영의 노래는 야성적인 매력을 담고 있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모차르트(임태경)과 콘스탄체(최성희)'난 예술가의 아내라'를 부르는 콘스탄체(오진영)이어서 최근 제대해 뮤지컬 현장에 복귀한 윤형렬이 등장했다. 콜로레도 대주교 역을 맡은 그는 모차르트에게 천재적 재능을 선물한 신을 원망하며 분노와 질투의 감정을 담아 '어떻게 이런 일이'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주인공 박은태는 의 최고 인기곡 중 하나인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열창했다. 그는 고음역대의 후렴구까지 가뿐히 소화해내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고뇌를 짙게 표현했다. 모차르트의 재능을 시기하는 콜로레도 대주교(윤형렬)자유와 인간적 삶을 갈망하는 모차르트(박은태)"막이 내리는 순간까지 눈을 떼지 못할 것" 출연 배우들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세 번째로 모차르트 역을 맡게 된 임태경은 "앞으로 당분간 를 무대에서 만나기 힘들다는 얘기에 조금 무리해서 합류하게 됐다"며 "세 번째다 보니 몸에 익숙한 연기가 나올까 걱정된다. '작년과 또 다르네?'하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막이 오르는 순간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소 모차르트 장현승은 "첫 작품부터 너무 크고 좋은 배역을 맡아서 영광이고 부담이다. 아무래도 최연소이다 보니 풋풋한 모차르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뮤지컬 마니아 관객들까지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로의 변신 소감에 대해서는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는 100미터 전력질주를 하는 느낌이라면, 뮤지컬은 마라톤 같다. 나만의 전략을 갖고 가겠다"고 답했다. 최성희는 장현승의 각오에 힘을 실었다. 최성희는 "장현승과 같이 연습을 하면서 또 다른 모차르트를 발견했다. 아이돌 출신 선배로서 애정과 염려가 있었지만,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밤을 새서라도 연습해오는 모습에자극 받았다"며 "흔치 않은 무대가 될 것"이라 장담했다. 초연 당시 가수활동을 하느라 출연 기회를 놓쳤다는 최성희는 "다시 기회가 찾아와 기쁘다"며 "원톱이 아닌 조주연으로서 출연하는 뮤지컬은 처음이다. 혼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콘스탄체 오진영은 "장현승이 매우 열심히 하는 친구라 많이 기대하고 있다. 임태경 선배는 경험이 많고 박은태씨는 동생이지만 실력이 워낙 뛰어나 우리가 의지하고 있다"며 훈훈한 연습실 분위기를 전했다. 2012년 는 7월 10일부터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내 운명 피하고 싶어!'(박은태)황금자수가 놓인 빨간 자켓을 입고 즐거워하는 모차르트(장현승)콘스탄체를 그리워하는 모차르트(임태경)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6.29 / 조회 29,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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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장현승 "의심하지 않고 무대 설 것 "
"저 진짜 욕 많이 먹을 거 같아요.”이 말만 들으면 오해할 수 있겠다. 대극장 뮤지컬 타이틀롤을 거머쥔 아이돌 가수의 부담이자, “순수하게 뮤지컬을 보러 오는 관객들 눈에 안 차면”을 전제로 한 그의 솔직한 말이다. 2008년 초연하며 돌풍을 이어온 뮤지컬 의 새 얼굴로 비스트의 장현승이 낙점될 것을 쉽사리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뮤지컬을 거쳐간 수많은 아이돌 스타 리스트에 그 동안 그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트러블 메이커’ 유닛 활동에서 그가 보여준 끼와 무대 장악력은 뮤지컬 무대에서도 매력적임은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중 종종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내는 것과 다르게, 그에게선 단단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겸손과 엄살을 섞어 놓은 듯한 말투 속에서 은근히 느껴지는 즐거움이라니! 이번 새로운 모차르트, 확실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비스트 새 앨범 발표와 개막을 앞두고 있다. 바쁘게 지내고 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어서 힘들긴 한데. 비스트 앨범은 7월 중순에 나올 것 같고 상황에 따라 좀 더 일찍 나올 수도 있다. 늦어도 8월 초가 될 것 같다. 연습은 어떤가. 첫 뮤지컬이고 첫 연기이니 만만치 않겠다. 다른 것보다 컨디션이 걱정이다. 살이 좀 빠졌지만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체력을 위해 매일 러닝 머신을 뛰고 있다. 역할 자체 비중이 크고 노래도 하이톤에서 부르는 게 꽤 있어서 그게 부담이다.어느 정도 진행됐나. 다른 배우들보다 일찍 연습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조금 더 일찍 시작했지만 다른 배우 분들은 이미 이 작품을 하신 분들도 계셔서 가장 늦게 한 것과 다름 없다. 열심히 그 분들을 따라 가고 있다. 뮤지컬에 관심이 있었나.사실 뮤지컬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얼마 전에 준수 형이 공연한 을 봤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상이라는 생각했다. 그런데 기회가 왔을 땐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은 둘째 문제였고, 무조건 도전하고 싶었다. 좋은 기회이지 않나. 하고 싶어도 아무나 못하는데, 감사하다. 이번 무대가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웃음) 김준수씨가 연기한 역할이라 부담됐겠다. 그렇다. 준수 형님도 아이돌 가수니까. 에서 아이돌 배우는 준수 형님이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부담된다. 사실 처음이 나였으면 조금 느슨하게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이미 워낙 훌륭한 예가 있으니까. 준수 형보다 많이 모자라지만 나만의 색깔로 풀어가야 할 것 같다. 후배로서 조언을 받은 적이 있나. 준수 형님과 친분이 있는 멤버가 (이)기광이다. 언제 조언해 주시겠다고 전해 들었다. 밥 한 번 얻어 먹는 건가?(일동 웃음) 공연도 보러 오신다고 했다. 정말 감사 드리고. 준수 형님 팬들이 저를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하 농담이다. 못하면 당연히 채찍질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미 이 작품을 사랑하는 관객이 많다.그렇다. 진짜 욕 많이 먹을 것 같다. 순수하게 뮤지컬을 보러 오시는 분들 눈에 차지 않으면 안 되지 않나. 팬분들은 마냥 예쁘게 봐주시겠지만, 아닌 분들이 봐서 잘 하지 않으면 비판하실 거다. 기존 배우 분들보다 잘하진 못하겠지만 나와 모차르트의 성격이 좀 비슷하다. 나만의 색깔로 풀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모차르트를 볼 것 같은데? 기존 모차르트 배역을 하신 배우 분들 보다 잘하진 못하겠지만 그 분들 연기를 따라가면 안 될 것 같다. 나는 좀 더 철부지, 사춘기가 묻어날 것 같다. 약간 뻔질거리는 말투도 가끔 나와야 할 것 같고. 모차르트는 어떤 인물 같나. 말괄량이에 천재이지만 고집이 강하고 자기 의지대로 마이웨이를 가는 사람이다. 돈과 명예에 굴하지 않고 단순하게 음악이 좋은 천재라고 할까. 사실 내가 천재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모차르트 캐릭터는 제멋대로, 말을 듣지 않는 매력이 있다. 아버지가 아무리 잔소리 해도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 철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소신 있고 순수하다. 바람둥이였다고 알고 있는데, 내가 바람둥이가 아니니까 한번 연기해 보는 것도 좋다(웃음). 자신감이 보인다. 음,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반응은 반반일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돌 가수가 아직은 하지 말아야 할 영역에 도전했다, 무리수가 아니었나. 이런 반응이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처음이지만 잘했다, 이런 반응도 있을 것 같다. 댓글 반응에 신경 쓰는 편 인가. 거의 넘기는 편인데, 가슴을 후벼 파는 것도 있다. 트러블 메이커 활동 할 때는 나에 대해 보여드릴 게 많아서 좋은 기회였지만 욕도 많이 들었다. 순수하게 퍼포먼스로 받아들여 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선정적이라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비난의 글들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야 하는 게 내 몫이었다. 선정적이란 반응을 예상 못했나. 당연히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선정적이었고. 그런데 할 때는 몰랐다. 이게 뭐가 야해, 생각했다. 그런데 한참 지나고 영상으로 보니까 알겠더라. 무슨 말인지(웃음). 현아양 특유의 색깔이 강했던 것도 있고, 워낙 잘하니까. 에서는 뽀뽀씬이 있다. (웃음)트러블 메이커를 해봐서 아는데, 그 정도는 양반이다(일동 웃음) 그럼 뮤지컬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뮤지컬 배우 분들 앞에서 연기하는 게 진짜 힘들다. 부담되고. 내가 뮤지컬 배우였다면 나를 보는 시선이 곱지는 않을 거 같다. 충분히 이해한다. 아이돌 가수가 하기 힘든 역할을 맡았지 않나. 열심히 할 테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연습실에서 가장 의지가 되거나 친해진 배우가 있나. 나와 같은 역할을 하셔서 입장을 잘 알고 계신 은태 선배님이다. 은태 선배님이 도와 주시려고 일부러 연습실에 나오신 적이 있다. 그날 안 나오셔도 됐는데. (홍보 담당자를 보며) 내가 착각한 건가? (일동 웃음) 많이 도와주셨다. 몰랐던 걸 하나 알려주셨다. 노래할 때 힘을 많이 주고 하는 편이어서 공연 중 목이 상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선배님이 요령이나 노하우를 가르쳐주셨다. 한번 배워서 그렇게 많이 배운 적이 없을 정도다. 기억 남는 말이 있나. 공연도 잘 해야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무사히 마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마치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과 같다고. 너무 한 곡 한 곡 스트레스 받지 말고 완주하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한번 공연을 하고 내려왔을 때 얼마나 힘들지 예상을 할 수 없어서 걱정이긴 하지만 콘서트 경험도 있고 노래뿐 아니라 춤도 춰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뒷받침 해주지 않을까? 연기자로서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음…모르겠다. 잘 어울린다 해주시면 좋지만 넌 죽어도 안 되겠다, 이러면 또 겁나지 않겠나. 그래도 나에게 있는 어떤 가능성을 보고 캐스팅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전문가 분들이시지 않나. 의심 가지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해보니 뮤지컬의 매력은 무엇인가. 연습하니 정말 재미있다. 비스트 활동에선 6명이 나눠서 노래를 불렀지만 뮤지컬은 2시간 동안 끌고 가야 한다. 하는 게 많아서 부담감은 있지만 즐겁기도 하다. 새로운 즐거움이겠다. 재미있다. 원래 뮤지컬 시상식을 하는 지 몰랐는데 얼마 전에는 동영상을 찾아봤다. 준수 형님이 하는 무대를 보면서, 아이돌 가수가 무대에 섰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 지 알고 싶었다. 이 작품이 마지막이 안됐으면 좋겠는데(웃음). 를 계기로 다른 좋은 작품들도 했으면 좋겠고. 2009년 비스트 데뷔 이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스케줄이 없는 날도 많았다. 연습할 땐 하고 쉬고 싶을 땐 쉬었었다. 쉴 때도 외국 가수들 공연 영상을 보거나 노래하거나 춤추거나, 자기계발에 관련된 걸 한다. 사람 많은 델 좋아하지 않아서 사람을 만나도 소수정예로 만난다. 그러면서 가수는 어떻게 하는지 신기한데 평상시에 주목 받는 걸 싫어한다. 무대에서 화려한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조명 받아야 하고. 실생활에선 평범하고 싶다. 평범하게 여자친구도 만나고 싶지 않나. 음, 여자친구는 지금 없다. 있어도 없다고 말해야 하지 않나?(일동 웃음) 올해는 현승씨에게 뜻 깊은 한 해가 되겠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뜻 깊다. 처음 한 것 치곤 현승의 색깔로 잘 풀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관객들에게 한 마디. 굉장히 좋은 기회로 뮤지컬 배우로서 한 걸음 도전하고 있다. 관객 분들, 팬 여러분들이 바라보는데 불편할 정도는 하지 않을 거다. 공연 최대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할 테니,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2.06.22 / 조회 38,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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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해제 윤형렬, “다시 만나도 뽀뽀하고 싶게 만들어야죠”
본의 아니게 전 국민의 공익이 되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며칠 전 한 뮤지컬 시상식의 시상자로 오랜만에 대중들 앞에 선 그가 요원의 신분으로 혼인, 출생, 사망신고를 받고 있음을 재치 있게 이야기 한 까닭이다. 의 콰지모도를 비롯 등에서 활약한 배우 윤형렬(30), 이제 그가 다시 뮤지컬계의 요원으로 돌아왔다. 2012년 6월 8일 민간인 복귀 후 첫 인터뷰. 그의 몸과 마음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흘러 넘칠 것 같은 의욕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민간인으로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았다. 지금도 휴가기간 같고 실감이 안 난다. 금요일에 소집해제 하러 담당 부장님께 갔더니 “수고했다, 조심히 들어가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가도 되나요?” 그랬다.(웃음) 어떤 업무를 담당했었나? 가족관계등록계에 있었는데, 혼인, 출생, 사망, 이혼, 개명 신고 등이었다. 이런 쪽은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많은 걸 배웠다. 그리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고, 정말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는구나, 했다.(웃음) 몇몇 배우나 공인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 군 기간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도 한다. 오히려 활동할 때보다 안정적이라고도 하고. 그 전엔 스케줄이 유동적이다 보니 항상 틀 없이 살았었다. 그런데 출퇴근을 하니까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일찍 집에 들어가야 하고, 또 어떻게든 9시에는 출근하게 되는 엄청난 정신력이 발휘되더라.(웃음) 원래 대학에서 영어 전공이었고 언어는 공부해 두면 어떤 경우에도 도움이 되니까 퇴근 후에 공부도 좀 많이 했다. 또 초반에 훈련소 갔다 와서 허리 때문에 몇 달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래서 몸 관리에 더 신경도 쓰게 되었다. 그렇게 20대에 군 복무를 시작해서 30대에 끝이 났다. 무엇보다 제일 좋았던 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보통 직장인의 삶을 살고, 곁에서 봤다는 거다. 내가 정말 무계획적으로 살았음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간의 내 삶이 정말 감사한 삶이었구나, 생각도 들었다. 공무원들 뿐만이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비슷한 업무를 반복하고 월급날 기다리고, 월급 받기 1, 2주 전에는 허덕이고.(웃음) 주변 직원분들 보면서 느꼈던 게, 내가 저렇게 일을 지루해 해본 적이 있었나? 2007년에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한번도 공연이 지루했던 적도 없었고, 지루함을 느낄 수도 없었다. 부담감,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하루하루 공연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과 나 자신에 대한 욕심, 잘 하고 나서 느끼는 뿌듯함과 관객들이 쳐주는 박수, 환호, 이런 것들에 행복하게 살다 보니 돈이 벌어졌던 것이지, 돈이 목적이 아니었던 삶이었다. 그걸 느끼면서, 아, 소집해제만 해 봐라, 진짜 열심히 해야지.(웃음) 그런 생각을 했다. 서른, 특별한 감흥이 있나? 서른이 되면서 스스로 약속한 게 딱 한가지, 금연이었는데 아직까지 지키고 있다. 6개월이 지났고, 1년은 넘어봐야 하지만 그래도 나 자신에게 굉장히 뿌듯하다. 또 지금도 어린 편이지만, 20대에는 뭘 해도 막내니까, 하는 게 있었다면 이젠 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연은 많이 보았나? 공익요원으로 1년쯤 지냈을 때 약간 정체성의 혼란이 왔다고 해야 할까? 과거 무대에 섰던 게 꿈 같고 지금의 상황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현실 같았다. 친한 형이고 누나들이었던 배우들이었는데, 괜히 대기실에서 보면 어색하고, ‘와, 나한테 아는 척 해줬어!’ 그랬다.(웃음) 또 1년 정도는 공연 보고 나면 너무 하고 싶어서 잠이 안 왔다. 그러던 게 시간이 지나니 아까 말한 것 같은 정체성의 혼란이 와서(웃음) 진정한 관객 마인드로 작품을 보게 되었고, 굉장히 색다르게, 많은 것들이 보였다. 배우로서 자신의 공연을 보는 것과 관객의 입장에서 보는 건 정말 많이 다르더라. 그런데 지금은 또 가물가물하고.(웃음) 무대에서 떨어져서 본 2년 간의 뮤지컬계는 어떠했는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내가 어떤 걸 했을 때 왜 사람들한테 지적이 들어왔었나, 하는 부분들이 보였다. 좀 더 전체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도 같고. 아,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한꺼번에 든다. 일단, 2년 전만 해도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점점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생기는 것 같다. 역사극이 훨씬 많았다고 하면 이젠 특이한 소재의 극도 많아졌다. 현대극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또 굉장히 작품들이 스타일리쉬해졌다. 노래도 뭔가 뮤지컬스러운 창법만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팝 느낌이 더욱 난다. 예전엔 약간 대중적인 창법이 나오면 선배들한테 혼났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오히려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아담 파스칼도 락 스타일로 노래하지 않느냐. 난 뮤지컬 보다 대중음악을 한 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속으로 많이 반가웠다. 뭔가를 보여줄 수 있겠어! 하고.(웃음) 많은 분들이 나에 대해 ‘윤형렬은 계속 콰지모도일 것이다’ 하고 오해하고 계신데, 뮤지컬 판도가 바뀌어간다면, 뭔가 더 자유스럽게, 더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현대적인 배역이 들어와야 할 텐데, 자꾸 “어어어어~” 하게 되네.(웃음)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가 복귀작이 되었다. 굉장히 많은 생각이 있었다. 주연 욕심도 있었고.(웃음) 그런데 복귀할 때가 다가오니 사람이 굉장히 겸손해 지더라. 내가 뭐라고, 시켜주면 해야지, 하는.(웃음) 겸손하게 다시 감을 잡고 싶었다. 또 비중이 크던 작던, 조주연을 떠나서 는 콜로레도로 시작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콜로레도로 각인시키고 싶기도 했고 예전 공연에서 못 다 푼 캐릭터도 풀고 싶었다. 그 다음 작품인 에 대한 관심도 크다. 지금도 너무 부담돼서 자다가 벌떡벌떡 깬다.(웃음) 워낙 부담이 커서 오디션 당락이 결정되기 전에 원작을 두세 번 읽었었다. 오디션 보기 전에 술도 2주 끊고, 이거 떨어지면 큰일난다 하고.(웃음) 왜 시드니 칼튼 역이었나? 2년 동안 목말랐던 나의 어떤 것들을 분출하고 싶었다. 너무나 멋있고 측은하고 불쌍한 인물이다. 클래식 느낌의 웅장한 음악도 작품의 큰 특징이다. 약간 클래식한 느낌에 굉장히 저음이다. 아까 이야기한 나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때문에 더 굳어질 것도 같고. (웃음)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4명 중에 나만 성악 출신이 아니다. 아, 갑자기 부담되네.(웃음) 그렇지만 오페라도 아니고, 오히려 나만의 색으로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다. 공연과 연습이 같이 들어가는데, 잘못하면 양쪽에서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일이라 더욱 부담이 크지만 미친 듯이 2년 동안 못한 한을 풀고 싶다. 최근 뮤지컬 배우들의 영화, 드라마 진출이 활발하다. 계획이 있는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다. 뮤지컬은 아직 대중적이지는 않다. 둘이 영화 보면 1만8천원이면 되는데, 뮤지컬은 20만원은 되야 하니 1년에 한번 정도 특별한 날 보게 되지 않겠느냐.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선배님들이 너무나 잘 하고 계시고, 그걸 통해 뮤지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나도 기회가, 능력이 된다면 그렇게 뮤지컬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가수 활동을 활발히 펴지 못한 것이 본인에게 더욱 아쉬웠던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맞다. 유재하 가요제 출신으로 원래 가수였고, 좀 더 자신 있는 쪽이 노래다. 나에겐 아직 못 풀어낸 숙원 사업과 같다. 올해 안에 앨범을 낼 계획이 있다. 지금은 좀 초연해졌지만 20대 때 가수로서 아쉬웠던 건, 앨범을 내고 본격적으로 활동하려고 하면 회사가 망했다는 거다.(웃음)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이번에는 제대로 앨범을 풀어내보고 싶다. 올 하반기, 누구보다 바쁜 시간으로 보낼 듯 하다. 해 보고 싶은 것도 굉장히 많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다. 2년 동안 쉬기도 했고, 또 많이들 기대해 주셔서 부담도 된다. 2년 만에 나타났는데 똑 같은 모습이면 안되지 않냐. 다시 만난 첫사랑처럼 실망하시면 안 되는데. 다시 만나도 뽀뽀하게 만드는 첫사랑처럼 되고 싶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장소_카페 드 모이
2012.06.14 / 조회 22,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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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경, 다시 한번 <모차르트!>
최근 TV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을 통해 다시 한번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가창력으로 큰 주목을 받은 임태경이 뮤지컬 의 주인공 모차르트 역으로 선다.
2010년 의 국내 초연 무대를 비롯, 지난 해 성남아트센터 재공연에서도 열연을 펼친 바 있는 임태경은, 올해 공연까지 3년 간 를 지키는 셈이 된다.
오는 7월 1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에서는 임태경을 비롯, 박은태, 그룹 비스트의 리드보컬 장현승이 주인공 모차르트 역으로 나서며, 최성희(바다), 민영기, 윤형렬, 이정열, 신영숙 등의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 뮤지컬컴퍼니 제공
2012.06.04 / 조회 14,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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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박은태, 장현승, 최성희 등 캐스팅
오는 7월 다시 관객을 찾아오는 뮤지컬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한 고독함을 지닌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역엔 박은태와 그룹 비스트의 멤버 장현승이 활약한다. 박은태는 초연 멤버로 이번 가 세 번째 무대. 장현승은 그룹 비스트의 멤버이자 프로젝트 그룹 트러블메이커로 활약한 아이돌 가수로,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역엔 최성희와 오진영이 새롭게 캐스팅됐고,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역에 이정열과 윤승욱, ‘콜로레도’ 역에 민영기와 군 제대 후 첫 무대에 서는 윤형렬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이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에 신영숙, ‘베버부인’ 역에 이경미, ‘난넬’ 역에 임강희, ‘쉬카네더’ 역에 김재만이 캐스팅됐다.
는 최근 으로 더욱 잘 알려진 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르베이 콤비의 작품. 지난 2010년 초연해 유럽 뮤지컬의 열풍을 몰고 온 바 있다. 는 7월 10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5.07 / 조회 26,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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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뭐볼까] 다양한 세대 아우르는 주말 공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기며 볼 수 있는 뮤지컬 공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 두 편이 공연 중이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미국의 전설적인 사기꾼 프랭크 에버그네일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다. 프랭크와 FBI 요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보여주지만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달고나’는 7080시절 알려진 명곡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복고적 느낌을 살린 현대적 연출로 다양한 연령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다시 태어났다.진심이 담긴 ‘가족 이야기’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6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1960년대 실재했던 천재사기꾼과 FBI 요원 사이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담는다. 작품은 주인공 ‘프랭크’와 그를 쫓는 FBI 요원 ‘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번 공연은 어린 나이에 사기꾼이 된 프랭크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나’를 보여준다. 부모에게 상처받은 프랭크는 작은 거짓말부터 시작해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된다. 작품은 프랭크와 칼의 추격전, 캐릭터의 매력과 함께 프랭크의 성장통,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2003년 동명의 영화로 개봉돼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다. 뮤지컬은 2011년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토니어워즈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이번 공연은 뮤지컬 ‘잭 더 리퍼’, ‘삼총사’ 등의 왕용범이 지휘한다. 천재사기꾼 프랭크 역에는 엄기준, 규현(슈퍼주니어), 김정훈, 박광현, 키(샤이니)가 출연한다. 집념의 FBI 요원 칼 역에는 김법래와 이건명이 함께한다. 프랭크를 사랑하는 브렌다 역에는 최우리, 다나, 써니(소녀시대)가 맡는다. 프랭크 시니어 역은 이희정, 이정열이, 프랭크 어머니 폴라 역은 전수경과 서지영이 무대에 오른다.온 세대를 아우르는 복고 감성뮤지컬 ‘달고나’5월 28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뮤지컬 ‘달고나’는 옛 세대의 복고 감성을 젊은 세대에 맞는 연출로 표현한다. 작품은 7080세대에 큰 인기를 얻었던 명곡들과 함께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를 무대 위로 불러낸다.이번 공연은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지난 2004년 대학로 아룽구지극장에서 초연했다. 이후 2009년 코엑스 오디토리움 무대까지 총 7번 공연됐다. 2012년 뮤지컬 ‘달고나’에는 유희성 연출가, 오은희 작가, 최인숙 안무감독,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등이 함께한다. 또한, 이번 공연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출연진들이 무대에 선다. 주인공 시나리오작가 ‘세우’ 역에는 트로트가수 박현빈과 뮤지컬배우 박성환, 조형균이 출연한다. ‘세우’와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지희’ 역에는 뮤지컬배우 문진아, 오진영이 함께한다. 그 외에도 브라운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홍록기, 강성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09 / 조회 5,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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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촌스러워서 사랑스러운 복고의 맛, 뮤지컬 ‘달고나’
낡은 장롱 서랍 깊은 곳에서 직접 손으로 뜬 낡은 스웨터를 발견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몸에 꼭 맞게 잘 짜여진 스웨터는 시간이 흘러 조금은 촌스럽고 요란하더라도 입으면 여전히 따뜻하고, 매만지는 손길에서는 애정이 묻어나는 법이다. 뮤지컬 ‘달고나’는 마치 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애틋하고 그리운 장면들을 무대 위에서 경쾌한 흐름으로 재현해낸다. 주인공의 코흘리개 어린 시절부터 이어지는 구체적인 일상의 이야기들은 1970년대를 살아온 관객이라면 누구나 흐뭇해질 수밖에 없는 달콤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문갑 텔레비전을 열면 하늘로 날아가는 은하철도 999, 찰박찰박 고무줄놀이와 말뚝박기하는 소리가 마을 골목길에 왁자지껄 울려 퍼진다. 주인공들은 천진난만한 꿈을 꾸며 한동네에서 나란히 성장하다가 어느덧 양 갈래 머리를 하고, 교복에 훌쩍 큰 모습으로 무대에 나타난다. 작품은 주인공 세우와 지희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한동네 소꿉친구로 자라난 남녀가 사랑을 키워가며 현실의 꿈에 부딪혀가는 지극히 보편적인 성장드라마를 따라간다. 하지만 복고뮤지컬을 찾은 관객들에게 아낌없이 제공되는 흘러간 추억의 명곡들이나 70년대 일상의 생생한 재현이 지루함 대신 소소한 웃음과 무릎을 치게 하는 유쾌한 공감을 안겨 준다. ‘담배가게 아가씨’, ‘미인’,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와 같은 경쾌한 히트곡들이 나올 때 관객들은 따라 부르며 즐길 수 있고, 엠티를 떠난 대학생들이 함께 부르는 ‘여행을 떠나요’, ‘연가’ 등에는 그 시절 추억마저 생생하게 재현된다. 입대하는 주인공을 배경으로 흐르는 ‘이등병의 편지’는 관객의 눈가를 적시기도 한다. 뮤지컬 ‘달고나’는 흘러간 추억의 가요를 테마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강점을 극대화한 공연이다. 어떻게 하면 추억의 명곡들을 가장 곡에 어울리는 무대로 연출하느냐에 집중한 무대는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것처럼 완성도 높은 장면들을 선보인다. 곡의 가사와 콘셉트에만 집중한 무대 연출이 다소 스토리를 억지스럽게 만들 우려가 있음에도 작품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스토리를 완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개성과 보편성을 적절히 버무린 캐릭터들도 명곡들의 향연 속에 묻히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낸다. 시나리오 작가가 꿈이었던 세우와 그 옆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그를 지켜봐 주는 지희는 관객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옛사랑의 추억과 순수한 시절의 꿈을 상기시키는 보편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뻔한 캐릭터일 수 있는 소꿉친구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구체적인 사건들과 갈등으로 적절히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이끌어 낸 노련함은 2004년 초연을 시작으로 8번째를 맞은 최장기 주크박스 뮤지컬임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주인공 두 남녀 외에도 영화배우를 꿈꾸는 남자로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의 삼촌 장동건은 톡톡 튀는 성격과 밝은 에너지로 작품 전체를 맛깔스럽게 한다. 특히, 장동건 역을 연기한 홍록기는 자신만의 명랑한 캐릭터와 능숙한 댄스 실력을 십분 발휘해 보다 경쾌하고 액티브한 복고뮤지컬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8 / 조회 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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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뮤지컬 ‘달고나’, 그 때 그 시절 향수 그대로
한 남자가 고즈넉한 마을 풍경 속으로 뛰어든다. 베이지색 버버리 코트에 남색 목도리를 두른 남자는 마을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남자는 나이 든 나무와 추억 때가 묻은 동네 담벼락을 들여다본다. 그렇게 남자가 한창 추억에 젖어 있을 때, 현재와 어울리지 않은 옛 교복을 입은 여자 아이가 다가와 남자에게 말을 건다. 여자 아이가 이끄는 손을 따라 간 그 곳에는 어린 시절의 세우와 지나가 버린 옛 시절이 펼쳐진다.1970년대 작은 동네, 아이들이 모여 즐거운 놀이를 펼친다. 지희와 태한을 비롯한 아이들은 각종 놀이를 하며 해가 질 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우연히 마주친 세우는 이 동네에 새로 이사 온 아이다. 아이들은 만화가게를 운영하고 TV를 갖고 있는 세우를 부러워하며 그의 집으로 모이고 옹기종기 모여 만화를 시청한다. 어느 덧, 세우와 지희, 태한은 자라 고등학생이 된다. 세우와 지희는 같은 동네에서 자라며 애틋하고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태한은 지희에 대한 마음을 감추려고 애쓰면서도 두 사람 사이를 질투한다.대학생이 된 세우는 영화동아리에서 활동하고, 뒤따라 입학한 지희와 태한도 영화 동아리에 든다. 같은 학교 캠퍼스 커플이 된 지희와 세우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지희는 학교 MT에서 생일을 맞이한 세우를 위해 ‘타자기’를 선물로 건네준다. 두 사람의 해바라기 같은 사랑에 태한은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세우는 영장을 받고 군대로 가고, 80년대 학생 운동이 펼쳐지던 중 두 사람은 의경과 학생 시위대로 마주친다.대학 사회를 벗어나 시나리오 작가로서 활동하던 세우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영화화가 결정된 세우의 시나리오는 그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감독에 의해 변질된다. 현실에 분노한 세우는 지희에게 모진 말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은 점점 멀어진다.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사람의 추억은 어떻게 펼쳐지게 될까.옛 시절 그 추억 그대로, 뮤지컬 ‘달고나’뮤지컬 ‘달고나’는 7080 시대의 감성을 그대로 담는다. 어린 시절 추억부터 80년대 학생운동,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나간 과거에 담긴 순수한 추억과 그 때 그 시절의 향수를 들려준다.뮤지컬에는 관객에게 잘 알려진 7080 명곡들이 등장한다. 이번 공연은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등병의 편지’, 신중현의 ‘미인’,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조용필의 ‘여행의 떠나요’, 전영록의 ‘불티’ 등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김세우 역으로 트로트 가수 박현빈과 뮤지컬배우 박성환, 조형균이 출연한다. 세우의 삼촌인 장동건 역으로는 홍록기와 이훈진이, 세우의 연인 오지희 역은 뮤지컬배우 오진영과 문진아가 맡는다. 이 외에도 정태한 역으로 배우 김순택과 강성이, 유보영 역으로는 배우 김경선이 열연을 펼친다. ▲ 군대로 떠나는 세우와 그를 보내야만 하는 지희. ▲ 옛 추억에 잠긴 세우와 그가 사랑한 여인 지희.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0 / 조회 11,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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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명 강의’, 무한변신 배우! 이건명
크리스, 리, 칼라프, 잭, 승우까지. 하루를 한 달처럼, 한 달을 일 년처럼 살아온 배우 이건명의 인생은 리처럼 치열하고 잭처럼 치밀했다. 실력 좋은 배우라는 말을 밑바탕에 깔고 좋은 사람, 고민상담하기 좋은 사람으로 소문난 이건명 배우를 플레이디비, 그리고 그의 팬을 자처하는 여인네들이 찾아갔다. “우리, 뜨겁게 얘기해요!” ‘경기도 스페셜’을 방불케 할 정도로 경기도민 여인들의 참여가 유독 높았다. 이건명배우를 발견한 공연은 가지각색. “ 공연 당시 인터뷰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 대구 공연에서 첫 눈에 들어왔다”, “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참가자 등 ‘다작 건명’에 걸맞게 이건명 배우의 매력을 발견한 포인트는 합의점 없이 수 많은 가지로 뻗어있다. “ 기사 이야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생애 첫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보통 신인배우들에게는 ‘신예 이건명’, ‘새로운 발견, 이건명’ 이런 타이틀이 붙기 마련인데 저는 ‘남경주 뒤에 저 친구 누구야?’, 이게 제 첫 기사 제목이었어요. (웃음)” 1994년생~여인들의 선물"이건 배용준인데?! 배용준 팬 아닌가요?""오늘부터 아빠라고 불러!"Q. 잭 역할이 잘 어울려서 놀랐어요. 리 역할도 그렇고, 무대에서 이것저것 부수면서 ‘그래 이거야!’라는 희열을 느낍니다, 하하. 사람을 죽이는 역할은 처음이에요. “무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잭 역할을 하면 어떨까?”라는 제의가 들어와서 대본을 보내달라고 했어요. 대본을 보고 나서 바로 하겠다고 연락했어요. 연습 때도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렇게 동그랗게 생긴 얼굴에서 잭이 나오겠어?”라고. 지금은 정말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어요. Q. 등 의외의 역할을 선택하시는 것 같아요. 저한테 가장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물으면 예전에는 망설임 없이 “삼겹살에 소주”라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삼겹살도 좋지만 그것보다 더 맛있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생선도 좋아요. 셔츠 단추를 끝까지 채우고, 바른 자세로만 살았던 예전 이었다면 당연히 오스틴 같은 역할을 했을 거에요. 지금은 새로운 모습을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이 눈길이 가요. 엔지니어 역할도 꼭 하고 싶어요. 제가 엔지니어 오디션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작품이 계속 공연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 엔지니어로 캐스팅 되면 꼭 보러 오셔야 해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토크 시간이 아니다~!토크신 강림, 다작건명 선생님지금, 기사로는 말할 수 없다~뮤지컬 세계에 대한 깊고, 깊은 이야기까지오늘 터지네~Q. 정말 많은 역할을 하셨는데요. 지금도 외우고 있는 대사가 있다면요? 없어요 (웃음), 끝나면 정말 다 잊어버려요. 재공연을 하게 되면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처음부터 암기 해야 해요. 참 고마운 건 공연하는 중간에는 까먹지 않는다는 거죠. 배우들이 꾸는 악몽 가운데 하나가 갑자기 무대에 올라가게 되는 거거든요. 다른 배우 공연을 보러 갔는데, 갑자기 조연출이 “이거 지난번에 하셨던 공연이죠? 지금 주인공이 아프니까 대신 올라가주셔야 해요”라고 갑자기 콜을 하는 거죠. 조연출이 옆에서 대사를 읽어주고, 관객들이 던지는 커피병을 맞고 깰 정도에요. Q. 유학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데 요즘 오디션 소식이 들리더라고요. 등 어릴 때부터 꿈꿨던 배역들은 모두 다 한 것 같아요. 딱 하나 남은 게 바로 이에요. 미국 유학을 가더라도 꼭 오디션은 보고 가려고 해요. 한달, 일년이든 기다려서 정말 목숨 걸고 준비할 생각이거든요. 이 가장 우선이고, 유학은 그 다음 문제에요. Q. 무대로 진출하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그런 생각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1996년에 졸업한 이후로 라면 값이 없어서 배를 굶어보기도 했고, 차비가 없어서 걸어 다니면서 그렇게 지켜온 무대에요. 뮤지컬 배우들이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탄탄하게 잡아온 자리인데…. 연예인들이 와서 우리보다 나은 수확량을 받는 걸 보면 씁쓸하기도 해요. 그런데 그건 자본주의 논리잖아요. 연예인들이 오고, 시간이 지나면서 뮤지컬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는 건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예전에는 돈 이야기를 하면 안되고 “너는 좋아하는 일을 하잖아”로 무마됐지만 지금은 인식이 많이 변하면서 배고프지 않게 일할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이거든요. 안재욱 배우는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어요, 정말 열심히 해요. 브로드웨이에서도 유명한 영화, 드라마배우들이 연극무대에 오르고 있잖아요. 와서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간다면 좋죠. 연속터짐, 1994년생 시스터즈Q. 드라마, 영화 등 다른 장르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타이밍,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중에 하나에요. 예전에 섭외가 완성된 상태에서 “피부가 좋지 않아서”라는 이유로 출연이 엎어진 경우가 많았어요. 그 때는 마냥 속상했지만 지금은 “그래, 피부가 좋아야 하는 배역이라면 내가 안 하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영화 출연을 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 기회가 온다면 나쁘지 않죠. Q. 결혼을 생각한 적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운명론자 입니다. (웃음) 사랑은 순간이잖아요. 계획된 게 아니고 어느 순간 대화가 통했고, 어느 순간 손을 잡고 있고, 어느 순간 결혼을 하고. 그렇게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무슨 일이든 기묘한 타이밍이 미래가 잡히더라고요.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나지 않으면요?) 그것도 제 운명이죠. 그리고 어느 순간 제가 사랑을 찾아 나서고 싶어진다면? 그것도 제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사진은 찍어야!싸인은 프로그램북에 받아야 제맛!우리 슬픈 거 아닙니다~!, 근엄 컨셉으로 한 컷!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8.10 / 조회 16,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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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신성우, 안재욱, 엄기준, 성민 등 스타총출동! 뮤지컬 ‘잭더리퍼’ 프레스콜
뮤지컬 ‘잭더리퍼’가 7월 7일 오후 4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엠뮤지컬컴아트’가 제작을 맡았고, ‘엠뮤지컬컴퍼니’가 주관한다. 뮤지컬 ‘잭더리퍼’는 오는 8월 1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는 ‘신성우, 안재욱, 유준상, 엄기준, 성민, 이지훈’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활약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뮤지컬 ‘잭더리퍼’는 1888년 런던에 있었던 실제 미해결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잭더리퍼’는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마 중 하나다. 작품은 ‘세계적 살인마’의 이야기에 에든버러에서 발생했던 해부용 시신을 얻기 위한 인간 사냥사건의 이야기를 섞었다. 뮤지컬 ‘잭더리퍼’는 체코 뮤지컬이 원작이다. ‘스몰 라이선스’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재창작 작업을 거쳤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왕용범은 체코 원작 뮤지컬을 도맡아온 연출가다. 오리지널 작품과는 다르게 재구성된 이중 회전무대를 통해 작품의 질을 한층 높였다. 뮤지컬 ‘잭더리퍼’의 음악은 하드락부터 펑키, 팝,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를 사용했다. 드라마틱한 선율과 하모니는 작품에 웅장함을 더했다. 뮤지컬 넘버들도 곡과 곡 사이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구성으로 유기적인 호흡을 유도했다. 대사는 오페라에 쓰이는 창법인 ‘레치타티브’(대사를 노래하는 형식)를 사용했다. 뮤지컬 ‘잭더리퍼’는 오는 8월 1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_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사진_홍아름 newstage@hanmail.net
2011.07.08 / 조회 10,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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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도 놓치면 아깝다, 올여름 최고의 뮤지컬 총집합!
현재 각 공연장에는 많은 뮤지컬이 열린다. 그중에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의 ‘잭 더 리퍼’, 호암아트홀의 ‘내 마음의 풍금’,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의 ‘늑대의 유혹’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세 뮤지컬은 모두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는 배우들과 연출이 참여한 작품이다. 내용구성도 눈길을 끈다. ‘잭 더 리퍼’는 희대의 살인범 ‘잭’을 통해 관객을 긴장하게 한다. ‘내 마음의 풍금’은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늑대의 유혹’은 10대 학원물로 이미 소설과 영화로 인기몰이한 작품이다. 어느 것 하나 놓치면 아까운 공연들, 올여름 무엇을 볼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이것이 진짜 사이코패스다, 뮤지컬 ‘잭 더 리퍼’ 뮤지컬 ‘잭 더 리퍼’는 체코 원작 뮤지컬로 작년에 ‘살인마 잭’이란 이름으로 초연했었다. 뮤지컬 ‘살인마 잭’은 영구미결 사건인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888년 런던의 강력계 수사관 ‘앤더슨’은 연쇄 살인으로 유명해진 ‘잭 더 리퍼’를 수사한다. 앤더슨은 잔인한 살인수법 때문에 언론에 공개하지 않으려 하지만 런던타임즈 기자 ‘먼로’는 코카인 중독자인 앤더슨의 약점을 노린다. 앤더슨은 먼로에게 특종기사를 제공하고 한 사건 기사당 천 파운드를 받는 거래를 하게 된다. 며칠 후, 네 번째 살인이 일어나고 앤더슨 앞에 범인을 알고 있다는 제보자가 나타난다. 얼마 후, 런던타임즈에 ‘잭 더 리퍼’의 예고살인 속보가 신문 1면을 장식하고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치닫는다. 급기야 앤더슨은 함정수사를 계획한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예기치 못했던 또 다른 사건을 만나게 된다. 이번 공연에는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과 신 한류스타 슈퍼주니어 성민, 뮤지컬RP의 히어로 신성우와 엄기준, 유준상 등 톱스타들이 출연한다. 뮤지컬 ‘잭 더 리퍼’는 8월22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아름답고 순수한 첫사랑,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기억의 방 한편에 먼지가 쌓여 가고 있을 첫사랑의 추억은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주체할 수 없이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과 새빨개진 얼굴로 가득 찬 첫사랑의 기억을 다시 꺼내 보게 해주는 따뜻한 뮤지컬이다. 늦깎이 학생 최홍연은 새로 부임한 강동수 선생으로부터 ‘아가씨’라는 말을 듣고 강동수를 사랑하게 된다. 강동수 선생은 연상의 동료교사 양수정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는 양수정에게 풍금을 가르쳐주며 기회를 노린다. 최홍연은 강동수와 친하게 지내는 양수정에게 경쟁의식을 가진다. 양수정은 강동수의 마음도 모른 채 결혼을 발표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풋풋한 첫사랑과 그 시절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찡하게 그려낸다. 이 공연은 누구든 상관없이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21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10대의 감성을 다시 그려낸 뮤지컬 ‘늑대의 유혹’ 많은 10대의 인기를 얻었던 소설 ‘늑대의 유혹’은 지난 2004년에는 영화로 개봉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오는 7월에는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이번 공연에는 아시아 전 지역에서 유행한 한류 히트송이 주를 이룬다. 멀게는 H.O.T, S.E.S, G.O.D 등 1세대 아이돌의 노래부터 가깝게는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등의 노래를 담았다. 창작곡이 아닌 한류 히트송으로 음악이 선정된 이유는 작품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과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 가수 임정희가 출연해 눈길을 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오는 7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백성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6 / 조회 2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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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잭더리퍼’ 연습 공개 현장
뮤지컬 ‘잭더리퍼’가 6월 30일 오후 2시 남산창작센터에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연습공개현장에는 ‘엄기준, 김준현, 안재욱, 성민, 이건명, 민영기, 이정열, 김아선, 오진영, 서지영, 김법래’ 등이 참여했다. 뮤지컬 ‘잭더리퍼’는 1888년 런던에서 실제로 사람의 장기를 꺼냈던 기괴한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었다. 극중 수사관으로 등장하는 앤더슨이 퍼즐 같은 기괴한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뮤지컬 ‘잭더리퍼’는 스릴러와 로맨스를 결합해 신선함을 더했다. 이날 연습현장은 실제 무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취재진과 배우들의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엄기준은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무대를 마치고 돌아오는 배우들을 응원했다. 신성우는 오는 7월 4일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OST 녹음으로 시연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 대신 질의응답 시간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안재욱은 여유롭게 질의응답 시간을 이끌어 나갔다. “성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안재욱입니다”고 재치있게 자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40대 배우들이 많아 중장년층 남성 관객들이 많이 보러올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같은 40대지만 신성우 형님과 나는 나이 차이가 엄청나게 난다”고 답해 분위기메이커 역을 톡톡히 했다. 뮤지컬 ‘잭더리퍼’에 첫 출연인 성민은 질의응답 시간에 먼저 나와 짧은 포토타임을 가졌다. 이후에도 마이크를 가져다주는 등 ‘잭더리퍼’의 막내로서 활약했다. 출연 소감에 대해서는 “연습하기 전까지 많이 겁이 났다. 선배님들이 잘 맞춰주셔서 연습이 즐겁고 편했다”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4 / 조회 18,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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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와 명탐정의 대결, 뮤지컬 ‘잭더리퍼’ vs ‘셜록홈즈’
올 여름, 19세기 희대의 살인마 ‘잭’과 명탐정 ‘셜록홈즈’가 뮤지컬 흥행 대결을 펼친다. 이미 소설, 영화, 게임 등에서는 두 인물의 대결을 소재로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돼 사랑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두 인물의 대결이 소재는 아니다. 하지만 각각의 인물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같은 시기에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은다. ‘잭더리퍼’는 1888년 런던 화이트채플에서 매춘부들을 잔인하게 살해 한 실존 인물이다. 1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존재에 대한 주장과 상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뮤지컬로는 그의 이야기가 2009년 국내에서 '살인마 잭'이라는 이름으로 초연돼 많은 인기를 모았다. ‘셜록홈즈’는 잭더리퍼와 동시대의 인물로 말이 필요 없는 세기의 명탐정이다. 하지만 잭더리퍼와는 달리 영국의 추리소설가 A.C 도일의 작중 인물로 활약하는 허구 속 인물이다. 장편소설 4편, 단편소설 56편의 작품에서 해박한 지식, 탁월한 재능으로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 뮤지컬에서 만나보게 될 그들이 벌써부터 흥미롭지 않은가. 바로 예매처로 달려가자. 뮤지컬 ‘잭더리퍼’2011년 7월 5일 ~ 2011년 8월 14일충무아트홀 대극장 뮤지컬 ‘잭더리퍼’가 돌아왔다. 이 작품은 살인마 잭을 모티브로 죽음을 초월한 로맨스를 담는다. 수사관 앤더슨의 사건보고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해결되지 않은 실제 사건에 상상력을 더해 사랑이야기를 그려낸다. 장기 이식 연구용 시체를 구하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 온 의사 '다니엘'은 시체 브로커인 창녀 글로리아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살인마 잭과 거래하기 시작한다. 치밀한 스토리와 구성, 서정적 멜로디의 뮤지컬 넘버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뮤지컬 ‘잭더리퍼’는 매년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주인공 다니엘 역에는 안재욱, 엄기준, 이지훈, 성민(슈퍼주니어), 살인마 잭 역에는 신성우, 이건명, 염세주의 수사관 역에는 유준상, 김준현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이정렬, 김법래, 서지영, 백민정, 오진영, 한유나가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뮤지컬 ‘셜록홈즈’2011년 7월 29일 ~ 2011년 7월 31일 안양아트센터 2011년 8월 6일 ~ 2011년 9월 25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뮤지컬 ‘셜록홈즈’는 국내 창작 뮤지컬로 올해 초연된다. 이 작품은 국내 최초 시즌제 프로젝트를 표방한다. 올 여름 무대에 올리는 첫 번째 에피소드 ‘엔더슨가의 비밀’을 시작으로 매년 다른 에피소드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두 번의 총소리와 함께 사라진 여인을 찾기 위해 엔더슨가의 세 남자가 셜록홈즈를 찾는다. 거액의 사례금을 갖고 찾아온 엔더슨 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셜록홈즈는 단순 실종사건이 아님을 직감한다. 셜록홈즈와 그에게 도전장을 던진 연쇄 살인마의 추리게임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 캐스팅 역시 흥미롭다. 주인공 셜록홈즈 역에는 김원준과 송용진, 셜록홈즈의 파트너인 제인왓슨 역에는 방진의, 구민진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여자 루시 존슨 역에는 배다해, 정명은이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뮤지컬 '라디오스타' 이후 또 한 번 더블캐스팅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김원준, 송용진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또한 이 작품은 경기도 창작공연 활성화의 일환으로 선정돼 서울 공연 전, 안양에서 최초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2 / 조회 1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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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8월1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물 오른 무대, 랭킹 1위 의 뜨거움이 정점을 찍었던 한 주였다. 고전뮤지컬의 굵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가 랭킹 1위에 자리했다. 남경주, 최정원의 호흡과 신예 아이비의 물오른 연기를 향한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는 오는 8월 14일 국립극장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3주 연속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파워레인저의 거침없는 파워를 보여줬던 (2위)의 활약도 계속됐던 한 주였다. 가족관객들에게 익숙한 캐릭터인 ‘파워레인저’를 바탕으로 탄탄한 줄거리, 일본 원작사로부터 공수한 LED장비와 공연형 초대형로봇등이 의 거침없는 흥행을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문근영의 힘. 로 첫 연극무대에 나선 문근영은 자신의 출연회차분을 전석매진 시키며 ‘근영의 힘’을 보여줬다. 그녀의 돌풍은 “웬만한 이름값을 가진 스타가 아니고서는 무대 위 ‘스타마케팅’은 불가능할 것 같다”, “역시 스타만 있으면 되는구나”라는 2010년 공연시장의 씁쓸한 현주소도 일깨워주고 있다. 에서 로 변신한 뮤지컬 의 활약도 계속됐다. 더욱 강렬해진 뮤지컬 넘버와 한층 탄탄해진 스토리로 초연 보다 진화했다는 평이다. 새롭게 합류한 이지훈, 오종혁 페어의 안정된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가 무려 15단계 수직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고, 9월 개막 예정작 가 9위에 자리하며 랭킹의 새얼굴로 등장했다. 안재욱, 온유, 신성우, 제이, 최민철 등이 출연하는 는 80~90년대를 풍미했던 락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로 2006년 LA초연, 현재까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브로드웨이 최신 뮤지컬작이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1위, 컬투니까요~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변할 그 세월. 15년간 호흡을 맞춰온 정찬우, 김태균 두 남자가 펼치는 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15년간 농축된 두 남자의 노하우가 만들어낸 관객 참여형 코너, 만담, 노래 등이 관객석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김광민, 이병우, 윤상이 펼친 가 2위를 차지했다. 이 공연을 위한 곡을 만들 정도로 이 공연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윤상의 노고가 굵은 열매로 결실을 맺은 알찬 무대였다. 자주 볼 수 없는 세 거장의 다음 만남을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감성여름을 보내고 싶은 관객을 위한 무대가 3위에 자리했다. 오는 10월 23~24일 양일 간 펼쳐지는 의 그 뒤를 이었고 ‘티켓팅 대란’속에 금주 개막을 앞둔 이 무려 45단계 상승하며 5위를 차지했다. 랭킹 속 재범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 주, (6위)에서 자신의 노래를 최초 공개하며 첫 공식활동을 시작한 재범은 오는 8월 28일 (7위)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여름 메스트해브 스테이지로 자리잡은 가수 DJ DOC의 가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8위에 자리했고, 이 그 뒤를 이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8.2~8.8]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09 / 조회 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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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미, 케이트> 고전 뮤지컬의 풍미가 그립다고?
세련된 퓨전 요리에 질릴 즘, 잘 차린 뚝배기 정식을 받은 기분이다. 194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2010년 우리에게 다시 찾아온 뮤지컬 가 그렇다. 물론 이번 무대는 1948년 버전이 아닌, 1999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버전이지만 고전 뮤지컬의 풍미는 그대로 살아있다.
이야기는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연습 중인 극단에서 출발한다. 뮤지컬 제작자이자 주인공인 프레드(남경주)와 이 뮤지컬의 여주인공 릴리(최정원)는 1년 전 이혼한 사이. 아직 미묘한 감정이 남아 있는 이들 사이에 극단의 또 다른 젊고 섹시한 배우 로아레인(아이비)이 끼어든다. 로아레인은 도박을 즐기는 남자친구 빌(하지승) 때문에 골치가 아픈 상황.
네 명의 인물들이 극 중 극 형식으로 무대 안과 무대 밖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코믹 뮤지컬답게 가볍게, 때론 과장되어 펼쳐진다. 극 중 극에서 아무도 못 말리는 말괄량이 캐서린은, 이를 연기하는 배우 릴리의 심경에 따라 더 걷잡을 수 없이 광폭해 지기도 하고 더 사랑스러워지기도 하며 뮤지컬 밖의 상황과 연계돼 웃음을 일으킨다.
프레드 역시 젊은 여배우(로아레인)에서 환심을 사려다 전 부인에게 곤혹을 치르는가 하면, 사채업자에 쫓기다 급기야는 그들이 무대에 서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이 작품은 소위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천연덕스럽게 이어진다. 하지만 극 중 극으로 나오는 낯익은 고전 ‘말괄량이 길들이기’ 보다, 극 밖의 상황이 더 흥미로운데도 이 작품에서 극 중 극의 비중이 큰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극의 줄거리에 깊이 관여하지 않은 볼거리도 한 축을 이룬다. 배우들의 노래와 춤, 연기를 한번에 뽐내는 무대는 또 다른 짤막한 쇼를 보듯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프레드와 릴리가 지난 날을 회상하며 오페라를 부르는 ‘Wunderbar’와 무대 뒤에서 인터미션을 즐기는 배우들의 숨막히는 춤으로 그린 ‘Too Darn Hot’ 등 여러 씬 들은 눈 앞에서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의 재미를 작정하듯 보여주는 것 같다.
는 녹록하지 않은 배역을 소화한 배우들의 활약이 유독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남경주, 최정원은 더할 수 없는 호흡을 보여줘 갈채를 받았다. 특히 지난 2001년 로아레인(비앙카) 역을 맡았던 최정원은 2010년 노련함과 실력으로 뭉친 케이트(릴리)로 돌아와 때와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준다.
아이비 역시 첫 뮤지컬 무대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유 있게 권력지향적이며 섹시한 비앙카(로아레인)를 소화했다.
빠르고 감각적인 전개를 원한다면 는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웰메이드 고전 뮤지컬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최근 이 작품은 추천될 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srk.com)
2010.07.20 / 조회 1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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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인 마이 하트>, 달달한 러브스토리
제목 그대로, 예상대로, 사랑의 달달함을 풀어내는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 공연은 “공연장에서는 휴대폰을 꺼주세요”라는 당부를 담은, 재치 넘치는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엉뚱발랄한 노처녀 작가 민아와 잘 나가는 꽃미남 연출가 장재혁의 러브 스토리가 이 작품의 줄기다. 여기에 개성강한 민아의 상상 속 친구들의 열연이 웃음을 더한다. 수화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는 민아의 속마음은 무대 옆 모니터와 상상 속 친구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여주인공 민아는, ‘진실’을 듣지 못하고 나누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의 건조해진 마음을 꼬집어내기도 한다. 2005년 초연 이후, 여섯 번째 시즌에 돌입한 의 가장 큰 힘은 주인공보다 더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하는 상상 속 친구들의 호흡이다. 네 명의 배우들은 소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재치와 탄탄한 팀워크로 ‘상상 속 친구’라는 다소 동화적인 설정을 극의 알짜배기 요소로 둔갑시킨다. 솔로부대, 연인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무난함, ‘뮤직 인 마이 하트’와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추가된 ‘거짓말’등 원미솔 음악감독이 선보이는 뮤지컬 넘버는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남자 주인공 장재혁과의 데이트, 사인회, 배우들과의 맥주파티 등 기획사가 준비한 아기자기한 이벤트들도 눈길을 끈다. 이번 에는 초연부터 활약했던 한애리와 함께 그룹 스윗소로우 인호진, 김산호, 손승현 등 총 아홉 명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창작뮤지컬 는 오는 8월 29일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7.07 / 조회 1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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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미, 케이트> 연습현장 '명품 코미디란 이런 것'
뮤지컬 가 7월 9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출연진 전원이 선보인 연습장면은 의 오프닝 곡을 포함한 하이라이트 씬. 남경주, 최정원, 아이비, 오진영, 하지성, 이인철 등이 펼치는 실제를 방불케 한 열연에, 연습실은 금새 후끈해졌다. 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이혼한 한 쌍의 배우들이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함께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특히 극중극 형식으로 16세기와 현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화려한 의상과 무대가 볼거리인 뮤지컬이다.194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20여년 간 1077회 장기 공연을 세우며 코미디 뮤지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지난 2001년 남경주, 최정원, 이건명 등이 출연하며 국내에서 초연된 바 있다. 10년 만에 다시 공연되는 이번 무대에서는 등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남경주, 최정원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특히 최정원은 10년 전 맡았던 ‘로아레인(비앙카)’ 역을 아이비와 오진영에서 물려주고, 프레드와 이혼한 스타배우이자 천방지축 말괄량이 ‘릴리 바네시(케이트)’역을 맡아 주목 받고 있다. 뮤지컬 첫 도전인 아이비와 뮤지컬 배우 오진영은 로아레인역을 맡아 신분 상승을 꿈꾸는 아가씨 역을 소화한다. 이외에도 이인철, 황현정을 비롯한 2001년 초연 멤버와 하지승, 박송권, 한성식, 이훈진 등이 출연해 무대에 활력을 더할 예정. 뮤지컬 는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습현장 '말괄량이 길들이기' 준비 중인 배우와 스텝 무대는 설레는 것! 스타 배우 릴리 바네시(최정원) 등장 '우리 모두 화이팅 하자구!' 제작자이자 배우 프레드(남경주) "옛 일을 추억하니.." "좋은데?" 1년 전 이혼한 릴리와 프레드.극중극의 한장면. 아무하고나 결혼하고 싶은 비앙카(오진영) 또 다른 비앙카 아이비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6.28 / 조회 16,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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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아이비, 그녀의 새로운 이야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가수를 꿈꿨던 4년간의 연습생 시절, 대한민국 최고 여가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무대에서 펼쳤던 날개를 접어야 했던 시간. 2005년 데뷔한 가수 아이비의 지난 6년은 화려하고, 혹독하고, 가혹했다.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아이비. “지금은 도인이 됐다, 힘들 것도 어려울 것도 없다”고 말하는 동갑내기 그녀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똘똘 뭉친 오기로 제대로 해내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그녀에게 사람들은 ‘재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오는 7월, 뮤지컬 로 찾아오는 그녀에게 ‘비상’이라는 말을 붙여주고 싶다. 지금 시작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처음 만나는,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이야기다. 꿈이 담긴 뮤지컬 무대, "꼭 해야 한다고 회사를 설득했죠"뮤지컬 배우 아이비, 언젠가는 인터뷰하게 될 줄 알았어요. 와, 그래요? 2007년에 옥주현 언니가 나오는 를 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 했어요. 가수가 가요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 보다 뮤지컬 무대에서 더 빛날 수 있구나 싶었거든요. 뮤지컬의 매력에 빠졌지만, 활동기간, 준비기간에 뮤지컬 섭외가 들어와서 선뜻 할 수가 없었어요. 뮤지컬 섭외 많이 들어왔죠? 사실 아이비는 ‘ 록시에 적격’ 이라고 생각했는데. 아, 정말 하고 싶죠. 그런데, 연기나 모든 게 어려운 작품이다 보니까. 조금 더 실력을 갈고 닦은 후에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섭외는 좀, 많이 들어왔었죠(웃음). 이번 공연에 대해서도 소속사에서는 ‘꼭 해야 하나’는 고민을 했어요. 제가 설득했죠.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과 함께 하잖아요, 그 분들과 함께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 또 언제 오겠어요. 이번에 제가 맡은 로아레인(비앙카)은 주인공이고, 꼭 있어야 하는 역할이지만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거든요. 대선배님들에게 살짝 묻어 갈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웃음). 첫 연습이 끝나고, 김문정 음악감독이 “아이비 걱정 없다”고 했다던데. 아직은 멀었습니다(웃음). 사실 노래가 문제가 아니고 연기나 안무가 어려워요. 전 무용이나 오페라 발성을 정식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데, 클래식 뮤지컬인 는 그런 테크닉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고, 집중적으로 걱정하고 있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연습실 가기 전부터 바짝 긴장해요. 학교 다닐 때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연기공부도 하지 않았어요? 실습시간이 있어서 많이 했죠. 이상한 게, 대학교 때는 연기하는 게 쑥스럽지 않았는데, 요즘은 부끄러워요.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게 제일인 것 같아요. 학교 때는 연기하면서 스스로 ‘잘한다’는 생각도 했었는데(웃음). 뮤지컬배우 아이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요. 그게 더 무서운 거 알죠? 차라리 색안경을 끼고 ‘쟤가 뭐 하겠어?’하면 “의외로 잘하네”라는 평가는 들을 수 있는데, ‘잘하겠지’라는 기대감을 갖고 보셨다가 실망하면. 그건 정말 큰 문제잖아요. 부담감이 커요. 부산까지 가서 연습을 했다고? 배우 팀이 부산투어 공연 중이었거든요. 하루라도 연습을 빠지면 손해인 거에요, 불안해서 내려갔죠. 요즘 방송 녹화 때문에 매주 수요일마다 연습을 못 가고 있어요. 계속 마음이 쓰여요. 연습실 분위기는 어때요? 2001년 초연 때, 최정원 선배님이 제가 맡은 비앙카 역을 하셨잖아요. 굉장히 세심하게 설명해주세요. 제가 안무를 못 따라 하면 “자, 다시 해보자!” 하시면서 제 템포에 맞춰주세요. 정말 감사하죠. 데이비드 스완 연출님은 정말 귀여워요. 의 모든 역할을 직접 연기하면서 설명해줘요. 설명하실 때 마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웃음).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큰 공부가 되고 있어요. 연습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어요. 막연한 두려움이 구체적이 됐죠. 가수로 무대에 섰을 때는 저만 잘하면 됐지만, 뮤지컬은 다 같이 하나를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잖아요. 협동해서 작업을 한다는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어서, 재미있어요. 뮤지컬을 한다는 자체가 제 삶의 에너지거든요. 지금 굉장히 행복해요. 뮤지컬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도 많겠어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 가사를 잊어버리는 것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거든요. 공연 도중에 가사를 잊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했어요. 뮤지컬 선배들한테 물어보니까, 즉흥적으로 작사를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그냥 계속 “라라라~”하고 불렀대요(웃음). 뮤지컬은 가사 전달력도 중요하잖아요, 요즘은 발음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러요. "설레임과 떨림, 요즘 행복합니다" 연습실에서 방송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간미를 느끼지 않아요? 그럼요, 그럼요. 일단 연습시간 자체가 길다 보니, 돈독하죠. 그리고 방송에서는 상대방과 기 싸움을 해야 하거든요. 제가 누군가를 눌러야 올라갈 수 있고…. 공연은 함께하는 작업이라 같이 으쌰으쌰 하니까, 지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가 돼주는 것 같아요. 요즘 트위터를 시작했는데, 그것도 다른 배우 분들이 트위터에 빠지셔서. 같이 하려고 시작한 거에요(웃음). 가수 데뷔 전에, 연습생 시절만 4년이었잖아요, 그 때 생각 많이 나겠어요. 맞아요, 그 때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연습생 시절에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열정 때문에 제 에너지가 지친 적이 없었어요.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조금 지쳤다고 한다면, 요즘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그 에너지가 다시 살아났어요. 이렇게 가슴 설레고, 떨리는 게 정말 오랜만이에요. 지금 이 열정 덕분에, 다른 스트레스도 없어요.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이 뮤지컬을 한 번 하고 나면 계속 하시잖아요. 뮤지컬 배우 분들은 ‘뮤지컬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하시고. 왜 그러는지 이제 알겠어요. 그렇군요,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 뭘까요?노래와 춤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매력이죠. 가수로 섰을 때와는 다른 매력이에요. 여기에 연기라는 분야가 들어가잖아요. 노래, 춤, 연기 세 가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여자 가수로는 옥주현, 바다씨가 뮤지컬배우로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잖아요. 세 번째 주자를 꿈꾸고 있어요? 어휴, 아니에요. 두 분은 정말 가창력이 뛰어나신 분들이니까. 솔직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전 정식적으로 무용을 배운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스텝이나 턴을 하나도 할 줄 몰랐어요. 그런데, 데이비드 스완 연출님은 툭하면 턴을 시키는 거에요. 안무가 다 턴이에요, 심심하면 턴을 돌아요! 정말 가만히 있는 동작이 없어요(웃음). 스핀 한다고 하죠? 그런 것도 어렵고. 같이 하시는 분들이 다들 베테랑이시니까. 부지런히 연습해서 부담감은 덜고, 자신감을 찾아야지요. 뮤지컬 무대에서도 본명(박은혜) 대신, 아이비로 활동하나 봐요. 전 본명 박은혜로 활동하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포스터에 아이비라고 나왔던데요(웃음). (매니저: 박은혜, 괄호하고 아이비하면 좀 이상하잖아) 음, 맞아요. 그리고 포스터에 박은혜라고만 써 있으면 사람들은 누군지 잘 모르니까. 혹시, 뮤지컬 배우 박은혜라고 들어보셨어요? (기자: 아뇨) 그렇죠, 아직 못 들어보셨죠? 그럼 이번 공연을 잘해서 박은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 되겠다. 탤런트 박은혜씨는 있지만, 뮤지컬배우는 아직 못 들어봤잖아요. 뮤지컬은 많이 봤어요? 는 재작년에 보고, 올해는 이천, 부산 공연까지 세 번 정도 봤어요. 요즘에는 , , , , …. 공연을 보면 어떤 생각 들어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연기하시는 분들이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잖아요. 공연은 보면 볼수록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하고 난감해요. 보면 볼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뮤지컬배우, 박은혜를 꿈꾼다 뮤지컬 말고, 요즘 아이비를 즐겁게 하는 건 뭐에요? 몇 달 전부터 요리학원을 다니고 있거든요. 요리를 하면서 마음을 수련해요. 도를 닦죠(웃음). 그리고 자전거 타기요. 주말에는 지하철이나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녀요. (사람들이 못 알아봐요?) 일단, 지하철을 타면 맨 끝 칸으로 가요. 벽 보고 서 있으면 아무도 몰라요. 차 막히는 걸 정말 싫어해서 가끔씩 이용해요, 매니저는 정말 싫어해요, 하지만 매일 같이 다닐 수는 없으니까. 메이크업을 안하면, 잘 못 알아보세요(웃음). 사람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지치기도 했죠? 그럼요. 지금은 모두를 사랑하기로 했어요. 이제는 도인이 됐습니다. 다른 뮤지컬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건가요? 계속 하고 싶어요. 지금도 다른 작품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뮤지컬은 시간과 체력을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분야잖아요. 요즘 하고 싶은 작품이 생겼는데, 그걸 하게 되면 음반을 포기해야 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왜냐면, 공연을 안 보시는 분들은, 제가 TV 출연을 안하고 뮤지컬만 하면 “왜 활동 안 해?”라는 질문을 하시니까. 제가 또 TV 활동도 해야 뮤지컬 작품을 홍보 하기에도 좋잖아요.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첫 무대, 며칠 안 남았네요. 가사만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굉장히 빠른 음악에 맞춰서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춰야 하거든요. 드레스를 밟아서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뮤지컬 무대를 본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해요. 두려운 마음도 크고, 기대감도 크고. 연습은 정말 즐겁게 하고 있거든요, 무대에 서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 벌써부터 궁금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6.11 / 조회 18,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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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의 첫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프로필 촬영 현장
가수 아이비가 뮤지컬에 도전한다. 뛰어난 가창력, 화려한 무대 매너를 자랑하는 그녀의 첫 뮤지컬 무대는 .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원작으로 이혼한 한 쌍의 배우 부부가 뮤지컬로 만든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다룬 작품이다. 1948년 미국 초연 후 이듬해 토니상 작품상, 의상상 등을 수상하며 큰 인기를 이어갔으며 현재까지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선 2001년 초연했으며, 당시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 공연에 앞서 지난 26일 배우 프로필 촬영이 진행되었다. 이날은 이혼 후 한 무대에 서게 되는 배우 부부로, 남편 프레드 역의 남경주, 아내 릴리 역의 최정원을 비롯, 프레드의 마음이 기울고 있는 여배우 로아 역의 아이비, 오진영, 그리고 로아가 사랑하는 빌 역의 하지승 등이 무대 의상을 입고 나섰다. 뮤지컬 등에서 화려한 의상을 선보였던 한정임 디자이너는 이번 작품에서 르네상스 초기의 정교한 의상을 고증하고 현대적인 색채를 더하여 다채로움을 보여주고자 했다. 2001년 국내 초연 무대에 같은 배역으로 섰던 남경주는 약 10년 전 작품에서 봤던 의상을 다시 만나게 된 감격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극중극의 작품이라 두 가지 배역을 하는 셈"이라며 맡은 역할을 소개한 아이비는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떨리지만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는 모습도 많이 지켜봐 달라"며 씩씩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프로필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하는 뮤지컬 는 오는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프로필 촬영 현장프로필 촬영, 깔끔하게 시작!어떤 컨셉으로 촬영할까?자세 연구 중인 로아(오진영)와 빌(하지승)때론 폼도 잡아보고-로아(아이비)는 사랑스러운 아가씨라구요~10년 전 같은 작품의 같은 배역으로 섰던 남경주.이것이 연륜이다!확인은 필수. "사진 잘 나왔나요?"이번엔 개인 컷 입니다!로아는 빌을 사랑하는데, 빌은??등장인물의 배역이 모두 '배우'로, 극중극을 선보이게 되는데.로아 이자 극 중 비앙카 역을 맡는 오진영.장난끼 발동_빌 역의 하지승2001년 공연 당시의 사진.(왼쪽부터 남경주, 전수경, 최정원, 이건명)10년이 지난 2010년의 무대, 어떨까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27 / 조회 1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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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덥석 물었죠” <뮤직 인 마이 하트> 제작발표회
그룹 스윗소로우 맏형 인호진의 뮤지컬 데뷔 무대 뮤지컬 가 오는 4월 공연을 앞두고 지난 8일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그룹 스윗소로우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제작 발표회에는 취재진과 공연 관계자, 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의 새로운 뮤직 넘버 ‘거짓말’을 열창한 인호진은 “5~6년 넘게 가수활동을 하면서 종합예술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소망이 컸던 만큼 덥석 물었고, 감히 도전하게 됐다"는 뮤지컬 무대 데뷔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인호진은 “출연 배우들 가운데 가장 연장자이지만, 뮤지컬로는 후배다, 막내 역할은 잘하고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돌발질문에 “군대를 늦게 가는 바람에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 제일 예쁨 받는 후임이었다”고 밝히며 “여기서도 알아서 잘 기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난 주에 다같이 MT를 다녀 왔는데, 정말 즐거웠다.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일 년여 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돌아온 에는 인호진과 함께 의 김산호, 의 손승현이 꽃미남 남자 주인공 장재혁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여자 주인공 이민아 역에는 의 초연 때부터 활약한 의 한애리와 신예 뮤지컬 배우 의 조영주가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2005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는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귀여운 노처녀 작가 민아가 상상 속 친구들과 함께 꽃미남 쟁취를 위해 펼쳐나가는 작전 중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뮤지컬 는 오는 4월30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제작 발표회달콤한 뮤지컬에 맞는 달콤한 노래, 스윗소로우 축하무대음악감독 원미솔, PMC 대표 이광호, 연출가 성재준 (좌측 부터)나만의 세상 (한애리)뮤지컬 첫 무대 (인호진)뮤직 인 마이 하트! (김산호)조영주 & 김산호손승현, 인호진, 김산호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09 / 조회 15,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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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달콤하게’ 돌아왔다,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로맨틱 창작 뮤지컬 가 오는 4월 공연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에는 그룹 ‘스윗소로우’의 인호진과 의 김산호, 의 손승현이 꽃미남 남자 주인공 장재혁 역에 트리플 캐스팅으로 출연해 감미로운 로맨스를 표현한다. 여자 주인공 이민아 역에는 의 초연 때부터 활약한 의 한애리와 신예 뮤지컬 배우 의 조영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2005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는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귀여운 노처녀 작가 민아가 상상 속 친구들과 꽃미남 쟁취를 위해 펼쳐나가는 작전 중에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일 년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돌아온 뮤지컬 는 오는 4월30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3.11 / 조회 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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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를 쥔 신예, 권소현
“즐거워요.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2007년 초연 때 주위 분들이 ‘네가 하면 딱이겠다’고 했는데 실현되어서 신나고 행복해요.” 자석처럼 끌린 트레이시 동근 얼굴에 커다란 눈망울, 씩씩하고 애교 있는 목소리. 카페에서 만난 권소현은 ‘트레이시’가 막 튀어나온듯 하다. 청승맞고 가련한 여주인공과는 딴판인, 뚱뚱하지만 자신감 넘치고 밝은 트레이시는 24살 신예 권소현에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는' 배역이다. “2007년 이라는 작품을 할 때 다른 공연장에선 가 하고 있었어요. 그때는 이 작품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주위 배우 분들이 ‘너와 정말 어울린다’고 말을 많이 해주셨거든요. 를 접한 뒤부턴 너무 너무 하고 싶었죠. 사람들이 너 언제 살 뺄래 물으면 하고 살 뺀다고 반 농담으로 말했는데, 이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어요.” 권소현에 대한 입소문(?)은 제작사 신시컴퍼니까지 전해졌다. 이번 공연 오디션 때 응시 하지 않으면 직접 연락해 보려고 했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 결국 쟁쟁한 트레이시 후보들이 몰려 들었지만 수차례의 오디션을 거치며 권소현이 트레이시로 낙점됐다. 처음 주연으로서 무대에 섰지만 긴장보단 기쁨이 앞선다. 그도 “아마 난 무대체질인가 보다”라며 웃어보인다. “이번 무대는 거의 선배님들과 함께 해요. 제가 주눅들어 있으면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에너지로 가득 채워서 이끌어 가려고 노력해요. 첫 공연 때 이외에는 별로 긴장이 되질 않던걸요(웃음).” 그는 세 명의 트레이시 중 유일하게 몸 속에 스폰지를 넣지 않는 걸로도 주목 받았다. 덕분에 더욱 날렵하고 부드러운 춤을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지만 단순히 스폰지를 넣지 않아서라고 하기엔 춤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생각보다 빨라서 좋게 봐주시지만 춤을 잘 추는 건 아니다”며 겸손해하지만, 춤과는 인연이 깊다. 초등학교 때 4년 동안 한국 무용을 배웠고, 대학에서는 전통무용 동아리에 들어가 탈춤, 장구, 전통무용 등을 다시 배웠다.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춤에 먼저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다. “집이 안동이거든요. 어렸을 때 대구방송을 보는데 어린이 뮤지컬에서 어린이 배우를 뽑는다는 자막을 보고 여기에 보내달라고 엄마와 싸우기도 했어요. 그때는 다른 것보다 춤을 추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춤추고 노래하는 게 배우가 되기 전엔 취미였는데, 업이 되니 다른 취미를 물색 중이에요.” “공연 후 다이어트, 고민이에요” 그는 상명대 연극과 진학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뮤지컬 배우가 자신의 적성에 가장 맞다고 생각했다. 어린이 뮤지컬을 시작으로 연극 에 출연하며 무대 감각을 다져 나갔다. 첫 주연을 맡은 는 공연이 없는 날이면 “너무 하고 싶어서 기다려 진다”는 작품이 됐다. “사람들이 이 작품 하면서 살은 안 빠지냐고 묻는데 그렇진 않더라고요. 공연하고 나면 2~3Kg은 빠지지만 공연이 없을 때 다시 원상복귀 돼요. 제가 보기와는 달리 근육이 많아서 체중에 변화가 잘 없는데, 저로선 좀 아쉽기도 해요(웃음).” 트레이시로 무대를 활보하는 그녀에게도 고민거리는 있다. 현재의 통통한 몸매를 유지해 차별화된 캐릭터의 배우로 자리 잡을 것인지, 아니면 살을 빼 배역의 범위를 넓힐 것인지가 그것. “제 모습이 어떻게 보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뚱뚱하지만 사랑스러울 수 있는 캐릭터가 아직까지 이렇다 하게 있지 않으니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여자로 태어나서 늘씬해 보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요(폭소).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요.” 24살, 한창 예쁘게 연애할 나이의 그녀에게 속 키스 씬에 대해 묻자 깔깔 웃어댄다. “ 하기 전에 친구들에게 키스씬이 3~4번은 나온다고 강조했어요. 게다가 연습 땐 볼에다 뽀뽀를 했는데 약간 괜찮아서(폭소) 연기 열심히 해야 하는데 입술에 뽀뽀하면 더 부끄럽지 않을까 걱정했다니까요. 그런데 웬걸요. 실제 무대에서 키스를 하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거에요. 하하.” 인터뷰 말미, 서른이 된 자신의 모습이 그려지냐고 묻자 고개를 흔든다.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든 그에게 5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것 보단 늙은 후의 자신의 모습이 차라리 더 선명하게 그려지는 듯 하다. “늙어서 자유롭게 혼자 여행을 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 돌아오면 저를 찾아주는 공연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러다가도 다시 자유롭게 떠나고 싶어요. 아직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모르죠(웃음).” 앞으로 그가 도전할 무대는 무궁무진하다. 그는 에도, 연극 의 공길로서도 무대에 서고 싶다. 2010년 이 신예의 움직임이 어떨지 기대된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1.06 / 조회 19,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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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개막작들, 중간 평가
2009년도 며칠 남지 않은 현재, 11월에 개막한 신작 , 두터운 마니아 층을 거느린 , 2007년 초연 성적이 훌륭한 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다섯 작품에 대한 평가도 솔솔 나오고 있는 중. 2009년 막바지를 장식하는 주목작들의 중간 평가를 살펴본다. 경기침체, 신종플루로 공연계엔 가라앉은 분위기가 지속된 와중이지만, 체코에서 날아온 신작 이 개막 전 공연팬들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막전 사전 예매율을 조사한 결과(인터파크 예매/전체 판매액 대비 개막전 예매율/12월 15일 기준) 이 45%로 다른 네 작품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안재욱, 유준상, 김무열, 김영기, 김원준, 엄기준 등 초호화 캐스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았기 때문. 황정민, 박건형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출연하는 역시 39%로 뒤를 이었다. 은 단단한 마니아층에 일반 관객이 합세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극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알찬 행보로 보자면 현재 이 작품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YB 보컬 윤도현이 금발의 트렌스젠더 록커로 변신한 점은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라면 몇 번이고 다시 보는 헤드헤즈뿐 아니라 윤도현의 팬층, 여기에 소문 듣고 온 일반 관객들이 합세하며 의 유료 관객은 85%를 넘어서고 있다. 1차 캐스트에 이어 윤희석, 최재웅, 송용진, 송창의가 합세해 열기를 더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의 제시카, 의 안재욱, 엄기준, 의 윤도현, 의 황정민, 박건형 의 박경림. 이들은 모두 방송과 영화 등에서 활약하는 스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 티켓 판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의 제시카, 의 윤도현 출연 회차는 매진을 이뤄내며 티켓파워를 보여주었다. 박경림은 적극적으로 방송에 출연해 작품 홍보에 열을 올려 의 인지도를 높여 놓았다. 황정민, 박건형도 TV 쇼에 동반 출연해 를 언급하기도. 제작사들이 스타 캐스팅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대부분의 공연 후기는 만족스러움을 표한다. 고르고 골라 찾아간 공연장에서 자신이 원하던 즐거움을 찾은 관객들은 기억을 되살리며 그날의 즐거움을 몇 줄의 글로 남긴다. 하지만 모든 관객이 만족을 나타내는 건 아니다. 캐스팅, 공연장 문제, 줄거리, 표현 방식 등에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관객도 있다. 이들 작품에서 대표적으로 올라오는 불만 사항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인터파크 후기 기준)금발이 너무해가장 호의적인 관객평이 많은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다. 김지우의 가창력, 이하늬의 귀여운 미모와 실력 있는 조연들의 활약이 재미있었다는 후기로 채워진다. 하지만 간혹 공연에 등장하는 강아지 브루저가 무대 위에서 떠는 모습이 불쌍하다(hya***), 브로드웨이에 비해 무대가 썰렁하고, 특유의 생동감이 없어 원작을 망쳐놓았다는 날 선 의견(khl***)도 있었다. 웨딩싱어 황정민, 박건형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더블 캐스팅돼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역시 두 배우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는 후기가 대부분. 하지만 공연 중간 튀어나오는 욕설과 가족과 함께 보기에 민망한 노출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이 눈에 띈다. (app***, csu*** 등) 이외에도 웨딩싱어라는 직업이 생소해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다(s97***) 등의 의견도 있다. 헤드윅 뮤지컬 은 다른 작품들 보다 관객들의 호불호가 강한 작품이다.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트렌스젠더 록커 헤드윅의 독백과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록음악은 어떤 관객에겐 희열을, 어떤 관객에겐 생소함을 주곤 한다. 윤도현, 윤희석, 송용진 등 헤드윅으로 오르는 배우들의 흡수력에 따라서도 평이 갈리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공연이 생각보다 무겁다(ps***) 공부를 하고 봐야 좋을 것 같다(ge***) 등의 아쉬움이 제기됐다. 헤어스프레이 의 공연평은 거의 모두 ‘신난다, 재미있다’로 채워진다. 뚱뚱한 여학생이 텔레비전 쇼에서 스타가 되고 인종차별을 허무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졌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트레이시 역을 맡은 박경림의 노래와 대사처리가 아쉬웠단 의견(agn***) 아이와 함께 보기에 적절치 않은 장면(82***, ys***)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다. 살인마 잭 유일한 스릴러 장르인 은 흥미로운 스토리와 화려한 캐스트들의 안정적인 연기로 박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반전(eh***) 불안한 음향(wk***) 앞줄에서의 시야 방해(hys***) 등의 아쉬움이 제기됐다. 기자와 비평가 등 공연 전문가들이 보는 평가는 어떨까. 플레이디비에 소개된 전문가 20자평에선 브로드웨이 발 신작 와 , 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중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이 전문가들에겐 음향과 한국식 개작에서 나온 문제점으로 짠 점수를 받은 게 특이할만 하다. (*플레이디비 20자평 기준/5점 만점) 금발이 너무해(평균 3.75점) -"굽히고~ 튕겨!"의 즐거운 주문. 번역과 연출의 공이 보이는 휘발성 코미디(박돈규 조선일보 기자_3.5점) -‘헤어지지마’와 ‘발레리노’. 우리말로 재해석된 정성이 돋보인다.(원종원 순천향대 교수_4점 ) 헤드윅 (평균 3.75점) -윤도현, 이름값은 충분히 한다.(김소민 헤럴드경제 기자_4점)-윤도현, 강태을 페로몬 넘치는 헤드윅들. 편안한 요염함이 남성관객도 사로잡는다.(풀레이디비 편집부_3.5점)살인마 잭(평균 2.5점) -과도한 한국식 개작, 때때로 보기 민망. (김소민 헤럴드경제 기자_2점)-체코발 매력도, 한국산 설득력도 없이 귀를 괴롭히는 음향 뿐.(플레이디비 편집부_3점)헤어스프레이(평균 3.5점) -'멈출 수 없어' 등 노래에 중독성이 있다. 팡팡 웃고 싶은데 아직은 느슨한 코미디(박돈규 조선일보 기자_3.5점)-인종차별이란 주제, 이처럼 즐겁고 신나게 풀수도 있다 (플레이디비 편집부_3.5점)웨딩싱어(평군 3.75점) -따뜻하고 유쾌한 연말용 작품. ‘Grow old with you’가 가슴을 데운다.(김소민 헤럴드경제 기자_3.5점) -갤러그, 보이조지, 비비드 컬러..제대로 가져온 80년대 코드들.(플레이디비 편집부_4점)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2.18 / 조회 16,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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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2월 1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풍만한 그녀, 풍성한 볼거리! 신나는 뮤지컬 가 랭킹 1위에 올랐다.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의 기적으로 불리며 2007~2008 인터파크 네티즌 선정 최고의 라이선스 뮤지컬로 선정된 바 있는 2009 에는 박경림, 권소현, 김민영이 뉴 트레이시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경쾌한 뮤직넘버, 화려한 댄스와 의상과 함께 기분 좋은 해피엔딩 스토리가 연말 관객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사랑에 빠지고 싶은 솔로, 사랑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연인들을 위한 뮤지컬 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 달 24일 개막 이후 꾸준한 상승세로 랭킹 2위로 올라선 는 화려한 춤, 가슴을 울리는 프로포즈용 노래, 황정민, 박건형과 뉴욕뮤지컬페스티벌 연기상에 빛나는 방진의에 대한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부모님의 나들이를 위한 특별한 선물, 최고의 아이템인 마당놀이 가 두 단계 순위 상승하며 3위에 자리했고, ‘윤드윅’의 열풍을 몰고 온 뮤지컬 이 4위를 기록했다. 뮤지컬 에 출연 예정인 강태을의 하차로, 12월 8일 부터는 윤도현, 최재웅, 윤희석, 송용진이 번갈아 가면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직장 회식 문화의 새로운 바람인 ‘공연회식’이 연극 의 수직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 연극열전 강남편이 무려 16단계 순위 상승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 5위에 자리한 는 회사원들의 지지를 얻고 연말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이 그 뒤를 이어 6위에 올랐고, 솔년가족뮤지컬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가 5단계 순위상승하며 7위에 올랐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로 자리를 옮긴 연극열전 앵콜 , 연극 이 그 뒤를 이어 9위에 자리했다. 내년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는 최정원, 인순이, 남경주, 옥주현의 뮤지컬 의 대구공연이 네 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 10위로 올라선 점도 눈에 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강력한 완타치 “김장훈 공연 볼까, 싸이 공연 볼까?” 화려한 퍼포먼스, 화려한 무대장치 등 전혀 다른 두 가지 색으로 뭉친 김장훈, 싸이의 티켓파워가 연말 공연계를 장악하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두 남자의 서울공연은 23,24일 이틀 간 계속된다. 또 다른 두 남자의 파워도 만만치 않다. 지난 7월, 소극장 콘서트 의 성공에 힘입어 무대를 넓힌 2009 가 대형 가수들의 콘서트 홍수 속에서 거친 티켓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것. 정찬우, 김태균 콤비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2009 는 세 계단 순위 상승하며 랭킹 2위로 올라섰다. 한 포탈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2009 연말, 가장 보고 싶은 공연 랭킹 1위로 꼽힌 이승철의 가 3위를 기록했고, 19세 이하 입장금지를 내세운 박진영의 전국투어 콘서트, 가 세 단계 순위상승하며 4위에 올랐다. 달콤한 추억거리를 만날 수 있는 머스트해브 공연 이문세의 가 5위에 올랐고,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바비킴, 김범수, 휘성이 만난 가 6 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 6위에 자리했다. ‘놀이공원 올나잇 콘서트’라는 색다른 컨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렁큰타이거, t윤미래, 리쌍의 가 7위에, 부산공연이 8위를 기록했다. [2009.11.30~2009.12.06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2.07 / 조회 28,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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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신나게, 기분좋게 “뚱뚱해도 괜찮아!”
뮤지컬 의 프레스콜이 지난 12월 1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주인공 트레이시역을 맡은 박경림, 김민영, 권소현, 에드나 역의 문천식, 아이돌 스타 링크 역의 정동화 등이 참석한 이번 자리에서는 주요 장면과 배우들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지난 2003년 미국 유학 중 처음 접하고 16번이나 를 본 박경림은 “이 작품을 보면서 트레이시가 참 나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7년간 준비 끝에 트레이시를 연기하게 돼서 기쁘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사람 한 명이 주위 환경과 분위기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가를 보여준 작품”이라며 “긍정의 힘이 큰 무대”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트레이시 중 유일하게 보형물을 넣지 않는 권소현은 “ 초연 당시 난 경쟁작 에 출연 중이었다”며 “주위 배우들이 트레이시가 딱이라며 추천해 줘서 관심을 갖게 됐는데, 작품을 본 후부터 내가 해야 할 당연한 작품 같았다”고 말했다. 영화 에서 괴력 소녀로 얼굴을 알린 배우 김민영은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했다. 올해 스무살인 김민영은 “우연히 OST를 듣고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어 오디션에도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그맨 문천식에게도 이 작품은 뮤지컬 데뷔작. 그는 “항상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에드나’만큼 어울리는 캐릭터도 없겠다 싶어 출연했다”며 “비주류층, 소외계층이 주류로 올라서는 내용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특한 음성을 지닌 박경림은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내가 스스로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순간 진짜 콤플렉스가 된다”며 “내 목소리 때문에 불만인 적은 없었고, 되려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 때문에 날 알아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에 대해서는 “가수 김장훈씨가 ‘넌 목소리가 탁해서 그렇지 음정은 정확하다’고 해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뮤지컬 는 11월 28일부터 2010년 2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굿모닝 볼티모어" 트레이시(김민영) 이 독특한 머리 모양은 헤어스프레이 덕분! 10대들의 우상 코니콜린스 쇼 아이돌 스타 링크의 멋진 무대 나에게도 사랑이? 트레이시(박경림)과 링크(정동화) "제가 모델로 발탁됐다고요?" 트레이시(권소현) 에드나(문천식) 내가 그렇게 뚱뚱하진 않아~ 새로운 스타 등극! 감옥이 우리의 사랑을 갈라 놓을 순 없어 사랑하는데 피부 색깔이 무슨 상관이야, 페니(김자경) 씨위드(최재림) 오늘의 댄싱퀸은? 뮤지컬 주역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2.02 / 조회 15,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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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루저들의 반란!
뚱뚱한 여자를 향한 칼날 같은 시선, 인종차별. 편견에 휩싸인 사회와 맞서 싸우는 초특급 틴에이저 트레이시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뮤지컬 쇼케이스가 지난 16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김장훈, 박수홍이 참석, ‘박경림 너를 응원해, 네가 무엇을 하든!’을 외치며 를 통해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박경림을 응원했다. 쇼케이스에 앞서 마련된 기자간담회 자리를 통해 김장훈은 “편견에 맞서서 자신의 꿈을 이뤄낸 트레이시가 박경림 그 자체인 것 같다”고 전하며 “여자 주인공이 꽃미남 링크를 만나게 된 것처럼, 경림이는 우리(박수홍, 김장훈)를 만나게 된 것” 이라는 특유의 유머를 선보였다. 특히, 쇼케이스 무대에서는 깜짝 카메오로 등장해 박경림의 첫 뮤지컬 무대를 응원하기도 했다. 박수홍은 박경림의 앨범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당시의 이야기를 꺼내며 “(박)경림이를 음악세계로 걷게 한 사람이 바로 나”라고 밝히며 “미국 유학을 다녀온 경림이가 주인공으로 꼭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며 “당시에는 체형이 적당했는데 요즘은 살이 많이 빠져서 다소 아쉽지만 정말 열심히 연습하더라, 정말 잘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말로 박경림의 첫 무대에 힘을 실어줬다. 가 자신의 뮤지컬 첫 도전작이자,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박경림은 "박경림이 뮤지컬을, 를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어떤 점을 걱정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한 만큼 무대에서 절대로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경림과 함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배우 권소현, 김민영과 트레이시 엄마역 에드나로 변신한 개그맨 문천식을 비롯 정동화, 김자경, 황현정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는 오는 11월 27일부터 2010년 2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쇼케이스선덕여왕을 무찌른 시청률! 최고의 쇼, 코니콜린스 쇼!내 완벽한 몸매를 봐주지 않으련?와, 링크다! 나의 왕자님!오, 마이 러브 링크!키스신만 네 번 나온다고?!이번 주 1위곡! 앨비스 킴이 불러요~ "난 남자다""경림이 때문이 이게 무슨 꼴이얏!"회심의 발차기 까지!트레이시(박경림), 난 죽지 않아!지금까지 봤던 엄마는 잊어라! 트레이시 엄마, 에드나(문천식)깜찍, 발랄! 막내 트레이시(김민영)난 이제 사랑의 노예! 꽃미남 링크(정동화)몸매, 아무것도 넣지 않았습니다! 100% 천연 입니다! 트레이시(문소현)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동영상: 제이로드(www.jroad.co.kr)
2009.11.18 / 조회 13,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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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박경림, 문천식
박경림, 문천식. 뮤지컬 에서 '모녀’ 사이로 만나 나란히 출연하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많다. 첫 뮤지컬 출연이라는 점, 둘 다 장르를 넘나드는 방송인인데다, 화려한 입담의 소유자란 것이다. 그리하여 멍석이 깔린 자리, “진행 병이 있는” 그들의 수다는 이어졌다. 체중 늘리기 어렵지 않아? 박경림(이하 박) 오빠 우리 연습한지 한달 정도 됐잖아요. 문천식(이하 문) 얼추 그렇게 돼가는 것 같네요. 그런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박경림 하나 바라보고 왔거든요. 박경림이 제일 못할 줄 알고. 웬걸 너무 잘해. 오늘 낮에 연습 끝나고 지적을 받았는데 전 지적을 많이 받고 박경림, 거의 안 나왔어요. 박 저는 늘 제가 뒤쳐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생각들은 좋은 것 같아요. 내가 뒤쳐지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저도 사실 천식 오빠 한 명 보고 왔거든요. 난 거의 모든 스케줄을 정리했고 오빠는 좀 바쁘니까 못 따라 오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요. 쉬는 날 특훈을 받나봐요. 애드립도 너무 많이 준비해와요. 7만5천 개 정도. 문 코미디언이 코미디 뮤지컬을 하면서 못 웃기면 안 되잖아요. 노래는 좀 못해도. 박 그런데 노래도 너무 잘해요. 그리고 앨범도 냈잖아요. 블루문. 문 경림씨도 내셨잖아요. ‘빠져빠져’. 박 그리고 가요계에서 빠졌잖아요. 문 저는 ‘사랑2인분’ 노래 부르고. 몸무게 2인분 돼가고 있어요. 제작진이 뚱보엄마인데 턱선이 날카롭다, 발라드 가수냐 해서, 체중을 4Kg 늘렸는데. 한 3Kg 더 찌라고 해요. 박 저도 4Kg 쪘어요. 집에서는 질타를 받는데 여기서는 말라깽이라는 말을 들어요. 이 작품 좀 이상해. 살을 빼면 욕을 먹는 작품이거든. 문 이번에 박경림씨 말고 두 명의 주인공은 타고나게 몸이 통통해요. 저들을 위해서라도 이 작품은 매년 해야 해. 박 저도 요즘 곱창, 치킨을 밤마다 먹어요. 나중에 작품을 보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워낙 춤이 많아서 살이 더 찌질 않아요. 문 나도 지금 소강상태에요. 매일 먹고 있는데. 큰일이야. 박 그리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 웃기는데 욕심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나도 그렇고. 그런데 내 역할 너무 진지해~나 너무 웃기고 싶은데.. 문 경림씨가 재담은 장난 아니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트레이시가 약간 운동권 선수에요. 박 인종차별 철회법에 동의하는 아주 선구적인 아이죠. 그러니 제가 웃길 수 있는 건 얼굴로밖에 못 웃기죠. 최대한 얼굴을 웃기게 만드려고 노력 중이에요. 문 아하하하. 첫 연습, 박수 받다!플디 박경림씨야 에 참여한 과정이 유명하시잖아요. 문 그렇죠. 저는 몰랐는데 정말 이 작품을 사랑하세요. 박 그런데 오빠는 어떻게 헤어스프레이를 만나게 된 거에요? 문 초연 때 정준하씨가 에드나를 연기했잖아요. 제가 묘하게 정준하씨를 신경써요. 노브레인을 같이 했는데 정준하씨가 최우수상을 혼자 가져가 버렸어요. 아직도 인정할 수 가 없는 게 아이디어는 제가 더 많이 냈거든. 그런데 준하형이 얼굴이 앞섰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전 준하형 얼굴이 너무 부러워요. 난 되게 쓸데없는 얼굴이에요. 박 코미디언 치고는 잘생겼거든요. 문 '질 수 없어, 준하 형이 하면 나도 한다'. 마침 신시에서 불러주시고 박경림씨도 한다고 하고. 방송을 10년 넘게 했는데 경림씨와는 못 해봤거든요. 경림씨 사람도 좋다는데 같이 작품을 해야겠다. 생각했죠. 박 성시경씨, 정선희씨가 오빠랑 친해서 전해만 듣고, 오빠와는 만난 적이 없어요. 희한하죠. 문 그러니까 무슨 음해세력이 있다고 경림씨가 그랬죠.박 우리 둘을 막는 음해세력이. 문 누군지 아무튼 걸리면 가만 안 둘거야. 10년 동안 내가 이렇게 좋은 사람을 못 만났다니 말이에요. 박 저는 오빠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게, 사람들 인식에 솔직히 박경림이 무슨 뮤지컬이냐 이런 이야기 하거든요. 어땠어요? 문 하죠. 안 한다고 하면 그건 가식인 거죠. 처음 들었을 땐, ‘오호라~’하면서 좀 걱정을 했었어요. 그 모든 의구심과 불안감들이 첫 연습 때 깨졌어요. 첫 연습 때 상징적으로 노래 한 곡씩 했는데 경림씨가 그 때 트레이시 메인 테마를 불렀거든요. 노래를 끝냈는데 배우들 박수가 나오는 거에요. 연습에서 박수를 받을 일은 없잖아요? 이 박수가 왜 나왔다 생각해봤는데. 모두들 ‘박경림이 뮤지컬을?’이라는 우려가 마음 속에 있었는데 그런 걸 경림씨가 한방에 해소해 준 것에 대한 감사같았어요. 경림씨가 이 작품을 워낙 좋아해서 미국에서 16번을 보고, 한국에서도 오디션을 보기 위해 노래를 다 외웠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죠. 박 그 이후로 박수를 받은 적이 없어요(웃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박수에요. 다들 그냥 연습이었는데 전 그날 목숨을 걸고 한 거죠. 뮤지컬 배우들 너무 잘해…”다들 미쳤어!” 박 전 정말 이 작품을 뮤지컬 배우들을 존경하게 됐어요. 우리는 방송이면 방송, 패러디를 하면 춤만 추고, DJ는 DJ만 했는데 이들은 다 하잖아요. 노래하면서 춤 추면서 연기도 하는데 에너지가 대단해서, 타고 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문 난 어느 정도로 생각했냐면요. 신시 사무실이 양아치인줄 알았어요. 첫 연습 때 나 빼고 노래에 막 화음 넣고 난리 났어요. 일어나서 춤 출 분위기에요. 이 사람들 이상하다, 나만 빼고 다들 2주 정도 연습을 했나보다. 웬걸 다 똑같이 처음 온 사람들이래. 박 처음 모였는데 박칼린 음악감독님이 ‘자자 소리 한번 내봐. 맨 윗동네, 중간 동네로 가고, 끝 동네로 가고. 자 같이 모아서 가봐요.’ 이러니까 다 같이 화음을 넣는 거에요. 그러더니 그게 파트를 나눈 거래요. 그러더니 ‘자 노래 불러봅니다. 자기 파트 알죠, 시작하죠’ 이러는데 첫 날 노래를 다 하는 거에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자존심 상해서 나도 아는 척 했지만 속으론 놀란 거. 그날 구석에서 '잘하네' 이런 표정이었지만 집에 가서 남편을 붙들고 ‘다들 미쳤다, 다 너무 잘한다'고 말을 했다니까요. 문 와, 나랑 똑같네. 나도 친구랑 소주 마시면서 다들 미쳤다고. 이 사람들은 보통이 아니라고. 정말로. 그래도 지금은 거의 이제 박경림씨가 세 명의 트레이시 중에 넘버2 정도는 돼요. 박 하하. 내가 넘버2라고요? 그럼 넘버3가 서운해 해요.문 우스개소리였는데요 뭐(일동 폭소) 정 쌓고 작품 이야기 하기엔 '밥'이 최고박 지금은 공연도 좋지만 인간적으로 사람들이랑 많이 친해졌어요. 문 경림씨가 밥을 잘 사줘요. 식사 쿠폰을 10장씩 나눠줘서. 돈이 기백만원이 들었을 텐데. 박 저는 밥을 따로 먹고 그런 걸 안 좋아해요. 밥 먹을 때도 다 같이 작품 이야기하고 왁자지껄하게 분위기를 이어가면 좋잖아요. 아무래도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어쨌든 우리 공연이 올라가기 한 달이 채 안 남았어요. 너무 떨려요. 저는 자꾸 악몽을 꿔요. 첫 씬에서 자꾸 가사를 잊어버리는 꿈이요. 문 어우 최악의 꿈인데요. 박 그런데 꿈은 반대라니까 그런 일을 없을 거에요. 문 장담하는데 그런 일은 없을 거에요. 연습량을 보면 스케줄을 싹 정리하고 와서 완전 올인을 하잖아요. 경림씨가 무대에 대한 감도 있거든요. 박 나중에 쟤는 연습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부족하다고 할 수 있잖아요. 조금은 부족하다고 해주세요. 문. 알았어요. 조금은 부족해요(폭소) 박 그런데 오빠가 원캐스트잖아요. 80회 공연을 혼자 다 하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문 라디오는 알다시피, 경림씨는 DJ니까 나쁘지 않은 출연료를 받지만 전 게스트라 아주 초라한 출연료를 받고 있어요. 나 이번에 여의도에서 억울한 것 양제동에서 보상받을 거야!(웃음) 박 이번에 오빠랑 작품을 하면서 놀란 게 사람들은 개그맨들에게 갖는 고정관념이란 게 있잖아요. 오빠는 되게 책도 많이 읽으시고 진지해요. 작품 분석이라던가 삶에 대한 고찰이 많으셔서 놀랐어요. 저도. 문 맞아요. 그런 것 하느라고 못 웃겨서 이렇게 됐어요. 플디 박경림씨는 어느 인터뷰를 보니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건 마지막이라고 하셨는데. 박 저는 이 작품 말고는 욕심나는 작품이 단 한 편도 없거든요. 이 주인공 트레이시가 저 같아요. 세탁소집 딸이고 가난하지만 자기 꿈이 있고 긍정적이고 결국 꿈을 이루는 내용인데, 저희 집도 어려운 환경이었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꿈을 꿔왔던 것을 고등학교 때 이루거든요. 미국에서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말을 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저 사람이 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참, 링크가 나오잖아요. 뮤지컬 배우 정동화씨가 맡으셨는데, 저에게는 또 조인성씨가 있었잖아요(웃음). 논스톱에서 조인성이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리 만족을 느꼈거든요. 연말연시 유쾌한 헤어스프레이 문 전 이 작품을 뮤지컬을 두려워하는 연예인들이 와서 봐야 할 것 같아요. 박경림도 열정 하나로 이렇게 해냈는데. 박경림은 티켓파워가 있어요. 사실. 박 아직 티켓이 잘 안 움직여요. 파워는 있는데 제가(웃음). 곧 움직이겠죠. 신종플루라는 사회적 상황을 무시는 못 해요. 그래도 걱정은 안 해요. 작품이 워낙 재미있고 좋기 때문에. 문 지금 사회 분위기가 좋은 건 아니지만 아마 극복될 거에요. 박 티켓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정 안되면 제 초중고 동창들 하하호호 할인으로 모으려고요. 문 저도 강매 중입니다. 박 어제는 갑자기 김장훈씨가 모자란 동생이랑 같이 공연 해줘서 고맙다고 도시락을 맞춰 오셨어요. 스텝 배우들하고 같이 먹었거든요. 제 주위 분들이 함께한 배우들한테 미안하면서도 고마워해요. 문 경림씨 참 인복 있으신 게 며칠 후엔 박수홍씨가 질 수 없다고 오신대요. 너무 부러워요. 우후 박수홍씨 고마워요. 박 이제 연습 들어가야 하니까 정리할까요? 문 저희들 무대에서 죽을 거 같아요.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데 보시는 분은 연말연시에 시원하다 하실 거에요. 저희들이 에너지를 최대한 선물하겠습니다. 박 는 제가 너무 반해서, 개인적으로 너무 사랑해서 도전하는 작품이고 제가 사랑하는 마음이 큰 만큼 이 작품을 망칠 수 없다고 항상 생각해요. 내가 못하면 내가 사랑하는 작품을 망칠 수 있으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절 한번 믿어보시고. 굳이 제가 하는 날이 아니더라도 저보다 더 사랑스러운 트레이시들이 있으니까 오셔서 즐겁게 봐주세요. 연말, 연초 즐겁게 마무리 하시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문 우후 깔끔하다. 고맙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1.06 / 조회 16,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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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뚱뚱보!
“매일, 스프레이 한 통씩 쓰고 있어요.” 뮤지컬 를 향한 박경림의 눈물겨운 사랑이 하나씩 결실을 이뤄가고 있다. 2007년, 주인공 트레이시 역 오디션에 도전, 탈락의 쓴 잔을 맛봤던 박경림이 2009년, 드디어 주인공 트레이시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된 것. 포스터 촬영을 시작으로 뚱뚱한 트레이시의 해피 바이러스 출격의 본격적인 시동을 건 뮤지컬 팀의 분위기는 ‘즐거움’ 그 자체였다. 한층 더 강화된 박경림의 유쾌한 기운, 트레이시가 연모하는 일등 멋쟁이로 변신한 정동화의 버터에 빠진 끈적한 멘트, 또 다른 트레이시 권소현의 살인애교, 1990년생 트레이시 김민영의 상큼함이 얹어져 상쾌한 촬영 분위기가 연출됐다. 뚱뚱한 몸을 표현하기 위해 매일 밤 마다 치킨, 라면으로 이어지는 야식 강행군을 하고 있다는 트레이시 세자매 중, 맏언니인 박경림은 “출산 이후 급격히 빠진 몸무게를 임신 당시의 몸무게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4kg밖에 늘리지 못했다, 삼십 년 넘게 살면서 뚱뚱해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1988년 존 워터스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원작한 뮤지컬 는 2003년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연출상, 원작상, 음악상, 남녀 주연상 등 8개 부문을 휩쓸며 캐나다, 일본, 미국 투어를 통해 그 열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작품이다. 대형 뮤지컬 공연이 촘촘히 박혀있는 11월 뮤지컬 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핫이슈 뮤지컬, 는 오는 11월 28일부터 2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포스터 촬영현장볼륨감 100%! "배 좀 나와 보이나요? 근데, 2% 부족한 걸?"아하! 가발!오똑한 콧날, 주인공은 누규?트레이시의 사랑을 받는 일등 멋쟁이, 링크! (정동화)포스터 촬영 현장!권소현에 비해, 앙상한(?) 몸매 때문에 구박받은~ 박경림 트레이시!우리는 트레이시 자매!'귀엽게 나왔나?'홍보도 열심히!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뚱뚱보!사랑에 빠져버린 트레이시~ 그녀의 사랑은, 어디로?!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8 / 조회 16,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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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 꿈은 이루어졌다! <헤어스프레이> 주연 발탁
뮤지컬 의 여 주인공 트레이시 역에 만능 엔터테이너 박경림이 캐스팅됐다. 지난 2007년 초연 당시 협력 프로듀서로 나서며 뮤지컬 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바 있는 그녀는 당시에도 트레이시 역 오디션에 응시했으나, 오디션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었다. 2009년 주연 발탁이라는 쾌거를 올린 그녀에 대해 오디션을 진행한 신시뮤지컬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2007년 오디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안정적인 고음처리, 재치 넘치는 연기에 큰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트레이시 역에 캐스팅된 박경림은 보도자료를 통해 “2년 전 오디션 탈락 후 트레이시에 재도전하기 위해 남몰래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왔다”고 밝히며 “작품을 통해 꿈을 이룬 만큼,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뮤지컬 , 연극 에 출연한 권소현과 영화 에 출연한 신인 김민영이 박경림과 함께 트레이시 역에 트리플 캐스팅 됐다. 뚱뚱한 엄마역 에드나로에는 개그맨 문천식이 출연하며 꽃 미남 아이돌 스타 링크 역에는 뮤지컬배우 정동화, 트레이시를 괴롭히는 공주병이 심한 엠버역에는 뮤지컬배우 오진영이 출연한다. 박경림의 성공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는 오는 11월27일부터 2010년 2월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9.21 / 조회 28,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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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해병대 출신 음유시인, '전동석'
그랭구아르(Gringoire) 전동석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2학년 재학 중’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 전동석의 프로필은 한 줄로 정리된다. ‘무대 경력 전무’한 신인배우는 그랭구아르로 무대에 선 두 달만에 ‘동그랭’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기에 더해 인터넷에서는 ‘충북예고 얼짱’,’충북예고 강동원’이라는 연관검색어가 전동석을 지지하고 있다. 노래 되고, 얼굴도 되는 신인배우의 출발을 어찌 주목하지 않겠는가! 플레이디비(이하 플디) 출발이 좋다. 전동석 감사한 마음이 크다. 운이 좋았다. 뮤지컬 무대에 섰던 경력도 없고 학생에 불과한 전동석을 선택해주신 분들에게 그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무대에서 보야 줘야 했기 때문에 첫 무대에서는 정말 부담감이 컸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무대에 서면 떨린다(웃음). 정말 운이 좋았다. 플디 운이 좋은 사람에게 주는 배역이라고 하기에는, 심하게 비중 있는데? 전동석 (웃음)오디션 때, 전공인 성악을 살려서 아리아를 불렀다. 심사위원 분들이 처음에는 당황하시더니 나중에는 관심 있게 지켜보시는 것 같더라. ‘대성당들의 시대’를 부르고 났더니 ‘달’도 불러보라고 하시고. 열심히 부르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플디 서울공연의 성과 중 하나가 ‘전동석의 발견' 이라고 하더라. 전동석 아, 정말 아니다. 형님들이 워낙 잘하시니까 칭찬을 들을 수 있었다. 후기에 ‘쟤가 왜 해?’,’쟤가 말아먹었다’ 그런 글도 있더라(웃음). 플디 관객후기를 챙겨보나? 전동석 첫 날 보고 안 봤다(웃음). 그런 글을 보고 나니까 심리적으로 위축되더라. (박)은태 형님, (서)범석 형님에게 여쭤보니까 안 보는 게 좋다고 해주셨다. 플디 ‘미치광이들의 축제’에서 내뿜는 에너지와 높은 음에서 나오는 미성이 놀랍더라. 전동석 한창 놀 나이니까(웃음).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는 스스로도 신기하다. 나는 바리톤인데 뮤지컬을 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목소리가 청아하다는거다. 뮤지컬을 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있다. 플디 잘 생긴 얼굴을 가리는 분장이 안타깝다. 전동석 아니다(웃음). 형님들하고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 (김수용과는 띠 동갑, 서범석과는 18살 차이) 분장이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가려준다. 플디 그랭구아르가 부르는 ‘대성당들의 시대’로 공연이 시작된다. 전동석 서곡이 울리면 정말 떨린다. 서곡에서 틀리면 1막 전체를 망치게 되는 거니까. 무용수들도 내 노래에 맞춰서 움직이니까 부담감이 크다. 국립극장 첫 무대는 ‘내가 거기에서 노래 불렀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 부담감이 단점으로 작용될 경우도 많아서 가능하면 생각을 비우고 노래하려고한다. 플디 오디션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전동석 학교에서 ‘대성당들의 시대’를 부른 적이 있었다. 오디션 공고를 본 선배가 내가 부른 노래를 기억해주시고 지원 해보라고 전해줬다. 는 워낙 노래가 좋지 않나. 뮤지컬 넘버를 거의 다 외울 정도로 좋아했기 때문에 오디션 소식을 알고 바로 지원했다. 그리고 군대에 있으면서 뮤지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기 때문에 인생의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했다. 플디 그러고 보니, 벌써 군대를 갔다 왔다. 해병대를 갔다 왔다고 들었는데. 전동석 이왕 갈 거라면 힘든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해병대 특수수색대에 지원했는데. 새가슴이라서 떨어지고 해병대로 들어갔다. 플디 군대에서 노래도 많이 불렀겠다. 전동석 군대에 가면 인간 MP3가 있다. 신체 부위를 누르면 거기에 맞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 거다. MP3가 되기 싫어서 ‘취중진담’도 성악발성으로 부르고 이탈리아 아리아 쪽으로만 골라서 불렀다. 나중에는 노래하면 죽는다고, 그만하라고 하더라(웃음). 플디 성악과 출신으로 수상경력도 화려하던데. 전동석 교회 성가대 지휘자 선생님이 성악을 해보지 않겠냐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 성악을 시작했다. 예고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콩쿠르에 나갈 기회가 많았다. 대회를 많이 나가니 상도 받게 되고(웃음). 플디 기억에 남는 대회 있나? 전동석 콩쿠르 첫 일등을 했던 음악저널 콩쿠르. 고등학교 2학년 때 나갔던 대회였는데 평소에 존경하던 선생님들이 심사위원이었던 대회여서 그 때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다. 등수를 떠나서 정말 존경하는 분들에게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플디 ‘충북예고 강동원’이라는 말이 있더라. 전동석 고등학교 2학년 방학 때 인터넷에 사진이 퍼졌다. 방학이 끝나고 나니 유명해져 있더라(웃음). (급 마무리 지으려는 그를 향한 플디의 거듭된 재촉!) 일반학생 치고는 남다른 유명세를 치뤘던 건 맞다. 콩쿠르에 나가면 응원을 오는 친구들이 많았다.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갔을 때는 백 명 정도가 와서 반주자랑 도망 다녔었다. 노래를 부르는 중간에도 계속 사진을 찍어서 집중을 제대로 못했다. 결국 그 때 3등 밖에 못했었다(웃음). 플디 고등학교 2학년 때가 인생의 황금기였나 보다. 전동석 심적으로는 힘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 때는 자만심이 컸다. 대회에 나가서 3학년 선배들을 앞지르기도 했으니까. 그 자만심이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이어져서 연습도 게을리하고 대회 예선도 안 끝났는데 “어머니, 이번 대회에서 장학금 받을게요” 이렇게 말했다. 예선 탈락을 해놓고도 심사위원들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어머니가 “네가 잘못된 거다”라고 따끔하게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 다시 정신을 차렸다. 부르던 레파토리도 싹 바꾸고 입시를 준비해서 원하던 학교에 들어갔다. 플디 어렵게 들어간 학교인데. 이제 성악은 안 하나? 전동석 군대에서 진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성악을 하려면 유학도 가야하고 앞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데 가정 형편도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됐다. 학교에서도 성악을 할지, 뮤지컬을 할지 정하라고 말씀하셔서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 이번 성남공연이 끝나면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 졸업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학생의 본분을 지킬 거다. 틈틈이 연기 연습도 해서 많은 것을 갖춘 상태에서 다음 오디션을 준비하고 싶다. 플디 학교에서 싫어하겠다.전동석 이등병 생활도 해냈다, 그런 각오로 열심히 하면 된다(웃음). 플디 하고 싶은 작품, 존경하는 배우 있나? 전동석 무대는 경험이 쌓일수록 어려운 것 같다. 처음에는 ‘대성당들의 시대’를 열 번을 불러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한 번만 불러도 진이 빠진다. 그럴 때 (김)수용이 형을 보면서 많은 점을 배운다. 섬세함이 정말 놀랍고, 정말 옆에서 대화를 하듯이 극을 이끌어간다. 지금은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기 보다 에서 그랭구아르의 모습을 온전히 표현하고 싶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장소: SOMETHING L's (강남)
2009.09.01 / 조회 27,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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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마지막 공연, 최강 캐스트 총출동
윤형렬, 최성희, 서범석, 문혜원 등 2007-2009 최강 멤버가 뭉쳤다! 뮤지컬 가 8월 27일까지 계속되는 서울 국립극장 공연을 마치고, 오는 9월 1일부터 성남공연에 돌입한다.뮤지컬 의 제작사 ㈜NDPK 관계자는 “이번 성남 공연은 오디션 때부터 총 3년 간 쉼 없이 달려온 의 한 시즌을 마감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전하며 “이번 공연을 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에는 ‘형렬모도’로 불리는 윤형렬과 를 통해 뮤지컬 디바로 거듭난 배우 최성희(바다), 절정의 실력을 선보인 서범석, 박은태, 오진영과 최근 ‘뷰렛’의 보컬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문혜원을 포함한 2007 초연 캐스트와 8월 국립극장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수용과 최수형, 조순창, 전동석 등 그 동안 뮤지컬 를 빛냈던 주요 캐스트들이 총출동해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뮤지컬 는 2007년 10월 초연 이후 23개월 간 서울, 성남, 대구, 대전, 광주, 부산 등 10개 도시 투어를 통해 260여 공연을 올리며 37만 관객을 동원한 저력을 발휘했다. 그 동안 2008년 제2회 더뮤지컬어워즈 3개 상 수상,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4개 부문 5개 상 수상,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6개 상을 수상하며 평단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2년에 걸쳐 계속된 뮤지컬 의 첫 시즌을 마감하는 의미를 가진 이번 공연은 오는 9월 1일부터 12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kangjuck@interpark.com)
2009.08.24 / 조회 28,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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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8월 3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노래, 춤, 감동 스토리. 풀코스 뮤지컬 프랑스 뮤지컬의 진수성찬을 향한 관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웅장함 속에 감미로운 음악, 댄서들의 화려한 몸놀림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뮤지컬 는 오는 27일, 2009년 서울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원조의 힘은 강하다! 조승우의 조지킬, 홍광호의 홍지킬이 남긴 2%의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원조 지킬 브레드 리틀을 향해가는 관객들의 손놀림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뮤지컬 은 지난 주 보다 한 계단 순위상승하며 2위로 올라섰다. 뮤지컬 와 함께 프랑스 뮤지컬의 자존심을 세웠던 뮤지컬 이 랭킹 3위를 마지막으로 지난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충무아트홀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지난 7월 9일 막을 올린 은 더욱 섬세해진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스페인 오리지널 플라멩코 댄서팀의 스펙터클한 무대가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었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다현, 당분간 뮤지컬 한국공연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가 아쉬움을 더한다. 빠지지 않는 여름 키워드로 자리잡은 -목동 공연이 순위변동 없이 4위에 자리했고, 꾸준히 랭킹을 지켰던 연극 이 네 계단 뛰어오르며 5위에 올랐다. 대한민국 주크박스 뮤지컬의 원조 이 6위에, 연극열전 -강남공연이 7위, 뒤를 이어 -대학로 공연이 6계단 순위상승하며 8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지난 주 큰 상승세를 보였던 뮤지컬 은 4계단 순위하락하며 9위로 내려앉았다. 뮤지컬 의 프리뷰 공연이 10위에 오르며 첫출발을 알렸다. 김훈 소설 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은 서범석, 성기윤, 배해선, 이정열, 이필모, 강신일, 김수용에 이르는 실력파 배우들로 구성된 탄탄한 캐스팅라인에 슈퍼쥬니어 멤버 예성이 가세, 오는 10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관객몰이를 준비 중이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무대에서 강한 두 남자 3개월 만에 하차라는 ‘웃찾사’의 불명예를 3년 만에 돌아온 공연장에서 한꺼번에 풀었다. 정찬우, 김태균은 16년 간 쌓은 개그내공을 펼쳐 보이며 개그쇼의 최강자임을 재확인시켰다. 군입대를 앞둔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의 마지막 콘서트 가 두 계단 순위상승하며 랭킹 2위에 올랐다. 10년 음악생활을 총 결산하는 무대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는 에픽하이, 리쌍, 타이거JK등 다이나믹듀오의 음악 친구들이 총출동, 아쉬운 마지막 무대를 함께한다. 다시 돌아온 클래지콰이의 가 무려 7계단 뛰어오르는 저력을 과시하며 3위에 자리했다. 이틀에 걸친 성남공연을 마친 클래지콰이는 오는 9월 고양, 10월 서울공연을 준비하며 공연형 가수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공연 두 달 전부터 랭킹에 등장하며 ‘랭킹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한 이문세의 활약이 뜨겁다. 서울공연이 4위에 자리 한데 이어, 이문세 콘서트-붉은노을>수원공연이 6위로 새롭게 등장했다. 서울 공연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컬투의 대구공연이 무려 18계단 순위상승하며 8위에 오른 점도 눈에 뛴다. 뒤를 이어 여름 최강그룹 가 순위 변동 없이 9위에, 대구 공연이 4계단 순위상승하며 10위에 올랐다. [2009.8.17~2009.8.23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8.24 / 조회 2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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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블루오션, 최성희
“어디 바다같은 사람 또 없어?” 2년 사이, 뮤지컬 캐스팅 담당자의 시선이 급격하게 뮤직뱅크와 인기가요로 고정됐다. ‘바다의 가창력과 바다의 무대 장악력’을 한 번에 갖춘 ‘뮤지컬 배우’를 찾기 위해서였다. 눈이 마르고 닳도록 채널을 돌려도 바다 같은 배우를 찾기는 쉽지 않더라는 캐스팅 담당자의 속 끓는 애환은 이내 ‘바다를 잡아야 한다’는 다부진 각오로 바뀌곤 했다. 뮤지컬 의 에스메랄다를 통해 보여준 깊이, 에서 선보인 강한별의 통통 튀는 매력을 양손에 쥔 그녀. 깊고 넓은 티켓파워와 대중성을 가진 탐나는 슈퍼디바를 향한 뮤지컬계의 러브콜은 공공연하게,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런 그녀가 다시 의 ‘에스메랄다’로 돌아왔다. 숨가쁜 역주행, ‘뮤지컬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그녀가 새로운 작품이 아닌 ‘다시 처음부터 다시’를 외치는 무엇일까? 그녀의 행보에 뮤지컬, 공연계 캐스팅 담당자들의 주파수가 고정되어 있다. 다시, 에스메랄다 데뷔 11년 차. 아, 언제적 요정이란 말인가! SES 이야기는 접어두고라도, 4집 정규앨범을 내고 가수 ‘바다’로 컴백했다는 소식이 들렸기에 ‘에스메랄다’로 돌아온 최성희의 선택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솔직히 2년 반 만에 앨범이 나온 상황에서, 가수 활동에 전력을 다해야하는 게 객관적으로는 맞아요. 앨범을 낸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뮤지컬을 병행할 수 있었던 건 뮤지컬을 좋아하는 제 마음을 존중해준 소속사 식구들의 이해 덕분이었고요. 다시 를 하게 된 건. 그런데요. 저, 그건 아무래도 숙명인 거 같아요.” 인터뷰 내내 그녀가 가장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자주 사용하고, 힘주어 말했던 단어는 ‘숙명’이었다. “스케줄이 있을 때도, 매일 저녁 7시에는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거든요. 어제는 예배가 끝나고 혼자 남아서 마리아상 앞에서 ‘이방인의 아베마리아’(뮤지컬 넘버)를 불렀어요. 노래를 다 부르고 ‘감사합니다, 제가 또 이 노래를 부르게 됐습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거에요. 솔직히 말하면 아베마리아가 포함된 이 작품을 거절할 수가 없었었어요, 무섭다고 해야 하나? 이걸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아, 물론 종교적 부분을 배제하고라도요. 숙명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작품이고, 그 의미를 철저히 이해한 지금은 이 단어만 봐도 눈물이 나요. 는 제가 뮤지컬배우로 서는데 큰 의미가 되준 작품이기 때문에 저에게 다시 기회를 주셨다는 그 자체만으로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처음은 어렵지만, 두 번째는 쉽게 흘러가는 게 인생사 아닐까? 두 번째 에스메랄다 이기에 심리적, 물리적으로 신경이 더 많이 쓰이는 건 새로 나온 정규앨범활동일 수 밖에 없겠다고 묻자 ‘무대는 하나, 무대는 얼굴’이라는 표어부터 내민다. “덜 열심히 하는 쪽을 만들어서 선을 그을 수 있는 성격이 못 되요. 앨범자켓 사진이 이상하게 나오거나, 뮤직비디오에서 제 얼굴이 이상하게 나오는 건 신경 쓰지 않거든요. 그런데 제가 올라간 무대가 마음에 안 들었을 때는 신경도 많이 쓰이고 예민해져요. 제 인생은 뮤지컬배우로 서는 무대, 가수로 서는 무대로 구분되는 게 아니라 그냥 제가 서는 무대 자체거든요. 무대는 하나인데, 어떻게 비중을 달리하겠어요? 절대,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죠. 관계자 분들이나, 이 전에 제 작품을 보셨던 분들한테 ‘최성희, 무대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으면 들었지 그 이하의 공연을 한다는 말을 듣진 않을 거에요. 제가 바보가 아닌 이상, 각오가 없었다면 시작도 안했죠. 아마추어가 아니잖아요, 관객들이 보는 무대 자체가 제 얼굴인데, 프로답게 해야죠. 그리고 뮤지컬을 보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대중가요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 많아요. 가수 ‘바다’를 보러 오는 분들이 아니라 ‘에스메랄다’를 만나러 오는 분들이니까 확실히 보여드려야죠.” 인기가요에 선, 최스메랄다 연습과 앨범활동을 병행하면서 하루 세 시간을 자는 강행군 속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에스메랄다’ 속에 최성희를 주입시키는 상상을 늦추지 않는다. "다른 역할에 비해, 에스메랄다는 유난히 빠져들지 않으면 안 되는 역할이거든요. 요즘은 스스로 최면을 걸어요. ‘500년 전, 집시였던 그녀가 2009년에 인기가요 무대에 선 거야’라고. ‘메드’를 부르는 에스메랄다가 되니까, 더 열정적인 기분으로 무대에 설 수 있어요. 노트르담대성당에 서 있는 에스메랄다의 긴장감은 계속 유지되고요. 에스메랄다의 방은 딱 자리 잡혀 있어요, 이 정도의 스트레스는 감당할 수 있으니까 출연결심을 한거고요.” 한 맥락에 놓인 무대지만, 순간적인 에너지가 빛을 발하는 가요프로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일취월장하는 실력을 선물해주는 뮤지컬 무대는 전혀 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서범석, 윤형렬 등 초연 때부터 함께한 배우들과 공유한 뮤지컬 무대의 긴장감이 주는 추억의 크기는 크다. “춤추면서 노래하니까 노래를 잘 못하는구나, 대사를 까먹었구나 하고 이해해주는 관객들은 없잖아요. 만약에 대사가 틀리는 실수를 해도 무대에서는 빈틈을 보이면 안되요, 천연덕스럽게 넘겨야지(웃음). 첫 공연 날 이었는데, 몸이 묶인 에스메랄다가 프롤로에게 저항하는 장면에서 제가 대사를 해야 하는데 음악이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사악한 신부, 어젯밤 당신을 본 것 같아~’ 라는 대사를 못한거에요. 할 수없이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시늉의 몸연기만 미친 듯이 했죠. 그 때 (서)범석이 오빠가 저를 보고 ‘아이구, 성희 어쩌냐’하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셨는데 앞에 앉은 관객분들이 “어, 신부 대사 까 먹었나 보다” 이렇게 된 거에요. 그 때, 저 때문에 오빠가 오해를 받으셨죠(웃음). 끝나고 범석이 오빠가 “성희야, 너 대사 까먹었을 때 내가 '너는 지금 신부가 너를 미행한 것 같다고 말하려는 거구나!' 이렇게 대사를 하려고 했잖니” 이러시더라고요.” 숙명, 쏟아지는 에너지.전생에 나라를 구한 덕을 쌓은 걸까? 동시에 세 남자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비록 누구 하나 100% 완벽한 남자는 없지만) 작품 속, 에스메랄다의 계산되지 않은 유혹은 참으로 치명적이다. “아줌마들의 마늘 까는 자세인데도, 에스메랄다가 하면 엄청 관능적인 자세가 되잖아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쪽 다리를 올리고 앉은 건데, 요부의 모습이 되고, 옷이 없어서 이 만큼 옷 한쪽이 찢어진 건데 엉덩이가 이 만큼 보이는거고. 그녀가 어쩌겠어요. 얘는 자기 가슴이 그렇게 큰지, 자기 몸매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거든요. 그 순수함 때문에 남자들이 애정을 갈구한 것 아닌가 싶어요. 세 남자가 들이댈 때는 그냥 무대에 눈 딱 감고 있어요. 치명적이게 매력적인 부분을 빼고는 에스메랄다는 저랑 운명처럼 닮았어요(웃음).” 한창 물 오른 사랑을 해야 할 나이에 이른 최성희는 편안한 사랑을 꿈꾸고 있다. “콰지모도의 인품이 좋아요. 페뷔스는 너무 배은망덕 하잖아요. 콰지모도의 척추를 쭉 펴주거나, 사랑하는 페뷔스를 인간으로 만들 수 있음 더 좋겠죠, “너 나랑 만나고 싶으면 인간성 바꿔!”라고 말하면서. 자극적인 사랑 보다는 따뜻한 사랑이 하고 싶어요, 바다같이 편안한 사람하고요.”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에스메랄다의 감정변화에 대해 묻자 “무대에 서면 에스메랄다 자체가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면서 다시 한번 ‘숙명’의 이야기 주머니를 풀어놓는다. “전 성격도 여우 같지 못하고, 끈기도 없고,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학습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에요. 그냥 제가 믿는 건 ‘숙명’이거든요. 숙명 앞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있어요, 노래를 할 때나 대사를 할 때 ‘나도 모르게’라는 것에 의지를 많이 해요. 처음에 대본을 보고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머리가 마비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숨이 막혔다고 할까요? 제가 에스메랄다처럼 매일 성당 앞에서 춤을 췄고, 콰지모도처럼 성당에서 살았거든요.” 남들과 비교해 오히려 풍족한 생활을 했던 집안 형편은 아버지가 간 천공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후로 급격히 기울어졌다. 어려운 형편을 알게 된 성당 사람들의 도움으로 최성희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사이의 사춘기 시절을 성당의 공소에서 보냈다. “콰지모도처럼 저희 집도 성당이었어요. 성당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고, 생각하면서 살았죠. 매일 밤마다 ‘우리 아버지 얼른 낫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면서 성당 마당에서 매일 밤 달 그림자 아래에서 춤을 췄어요. 대본을 받았는데, 에스메랄다가 성당 앞에서 춤추는 장면이 있는 거에요, 그걸 보자마자 소름이 쫙 돋았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하루도 성당 앞에서 춤추는 걸 쉬어 본 적이 없었어요, 정말 미친 듯이 췄거든요. 그 때부터 이 장면을 연습해서 그런지, 다른 캐스트의 에스메랄다 분들 보다 이 장면은 힘을 덜 쓰고 넘어가는 것 같아요, 조기교육이 중요해요(웃음).” 노트르담대성당에 처음 들어온 에스메랄다가 처음 기도 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이방인의 아베마리아’는 최성희가 다시 에스메랄다로 돌아오게 한 가장 큰 끌림이었다. “그 노래를 부르면, 얼마나 큰 손이 제 가슴을 치는지 몰라요. 아까 말씀 드렸던 ‘나도 모르게’가 저를 이끌어요. 에스메랄다의 영혼이 저를 찾아와줬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6개월 선고를 받으셨던 아버지가 지금도 정신적 지주로 제 옆을 지켜주고 계시니까, 기도를 하면서 부르는 아베마리아를 부를 때는 감사한 마음이 크죠.” 목소리를 쓰는 재미를 알게 해준 건 아버지의 음색을 고스란히 빼 닮은 목소리 덕분이었고, 음색을 쓰는 기교의 재미를 알게된 건 어릴 때 창을 가르쳐 준 아버지 덕분이었다. 막상,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을 때 반대를 외친 유일한 사람은 노래의 재미를 알려준 아버지였다. “어린 아이가 매일 성당에서 기도하고, 노래를 하는 게 얼마나 가슴 아프셨겠어요. 막상 예고를 간다고 하니까 반대를 많이 하셨죠. 어려운 길이라는 걸 잘 알고 계시니까 그러셨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무대에서는 이등은 의미 없다, 일등이 되야 한다, 사람들이 너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그러셨거든요. 어릴 때도 그 말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그만둬야 하나 싶었는데 아빠한테 “제가 일등 할게요”라고 고집을 부리고 예고를 갔어요. 그런데 예고 학비가 얼마나 비싸요, 아버지는 민요를 하셨는데 제 학비 때문에 아픈 몸을 이끌고 밤 업소에도 다니셨고….” 살벌한 리뷰의 주인공, 아버지.“만 다섯 번을 넘게 보셨어요. 가끔은 저 스스로도 ‘오, 오늘은 좀 잘했는데’라고 생각하는 날이 있잖아요, 그런 날에는 칭찬해주실 법도 한데, 저희 아버지의 신랄한 평가는 어김 없더라고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시면서 “성희야, 그 부분은 그런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던데. 안되겠다! 다음 주에 집으로 와라" 이렇게 말씀 하세요. 집에가면 아빠가 다시 목소리 다듬어주시고. 아마 옛날에 태어났으면, 제가 서편제 주인공 이었을 거에요(웃음). 주무시면서도 노래를 부르실 때가 있어서 저희 아버지 침실에는 방음벽이 설치되어 있거든요. 저는 정말 따라갈 수도 없는, 진정한 아티스트세요. 아버지에 비하면 저는 지금 그냥 아티스트의 딸일 뿐이고요. 제가 힘들 때 마다 곱씹는 말이 “호랑이는 호랑이를 낳는다”는 아버지의 말이거든요, 지금은 그 말에 마수가 걸린 것 같아요. 힘들 때는 ‘호랑이는 호랑이를 낳는다고 했어’라고 중얼거리면서 어금니를 꽉 깨물어요. 호랑이의 숙명을 차분히, 뒤따르고 싶거든요.” 사진을 찍는 순간, 흘러나온 ‘대성당들의 시대’를 들으며 눈물을 머금은 그녀를 보고 천상배우라는 단어를 떠올렸고, 노래를 안 부르면 아플 것 같다고, 쉬는 날에도 친구들을 초대해서 노래를 부른다는 그녀의 취미생활을 들으며 천상가수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천상가수, 천상배우 같은 그녀를 보며 최성희의 무대기행은 앞으로 쭉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숙명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천진난만함 속에 깊고 은근한 매력을 가진 에스메랄다를 쏙 빼닮은 뮤지컬배우 최성희가 2009년 '최스메랄다'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 참으로 반갑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8.17 / 조회 2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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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 뒤가 궁금하다 (2)
공연 2시간 전부턴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무대 뒤에선 장비 점검이 이뤄지고 무대 위에선 배우들의 음향체크가 진행된다. 격렬한 춤을 추는 댄서들도 몸을 풀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간다. 텅 비었던 무대 위에 동상이 등장하고, 댄서들이 올라타야 하는 대형 종들의 안전점검도 이루어진다.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으면 댄서와 배우들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시간보다 진지하다. 배우와 스텝들의 무대 점검이 끝나면 이제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한다. 7시부터 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객들이 로비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관객들이 티켓을 찾고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는 이 시간 에도 배우들은 몸에 벤 노래를 다시 되뇌인다. 모든 관객이 기립해 박수갈채를 보내는 그 순간을 위해 그들은 오늘도 달리고 있다. PM 6시~7시 무대 장비 점검과 음향 체크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8.14 / 조회 16,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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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 뒤가 궁금하다 (1)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배우 대기실에 하나 둘 배우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프랑스 뮤지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대기실. 이곳에는 오후 4시의 나른함과 몇 시간 후에 있을 무대를 기다리는 긴장감이 뒤섞여 있다. 공연 4시간 전, 부드럽게 목풀기‘자 이것 보세요’ 식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배우 대기실은 외부인에겐 생경한 즐거움이다. 다리를 절지 않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다니는 ‘콰지모도’와 목을 풀기 위해 의 명곡 ‘달’을 부르는 그랭구아르의 생생한 라이브는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으니까. 새롭게 그랭구아르 역으로 투입된 전동석은 그날 공연이 없지만 보컬 레슨을 받기 위해 출근(?) 했다. 첫 공연이 끝나고 벌써 팬클럽이 생겼다지만 22살의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이순간 음악감독님의 칭찬을 듣는 것! 3시간 전, 분장실 풍경 분장실은 항상 가장 북적거리는 공간. 메이크업과 머리를 완성하는데 여배우는 30분 이상이 소요되니 공연이 있는 날이면 정신이 없다. 바다(최성희), 문혜원과 함께 에스메랄다를 초연부터 연기한 문혜원과 역시 초연부터 ‘플레르 드 뤼스’로 활약한 김정연의 분장을 하고, 틈틈히 남자 배우들도 동참한다. 이 작품이 인연이 된 한 쌍의 부부도 분장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댄서 이현정, 이재홍 부부. 6살 차가 나는 연상, 연하 커플이라는 벽을 가뿐히 넘어 올해 초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다. “우리 말고도 여러 커플들이 생겼다 사라지곤 했다”며 “밝힌 순 없지만 지금 진행 중인 배우 커플이 있다”고 살짝 귀띔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8.13 / 조회 22,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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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향한 고통 - 예술인들의 직업병
화려한 의상과 현란한 조명 아래 우아한 몸짓을, 감미로운 선율을, 재미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배우와 연주자들.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무대를 내려올 때, 그들도 모르게 이런 말이 터져 나올지도 모른다. “아이고 허리야.” 누구나 한번쯤은 무대 위에 서 있는 배우나 연주자가 되는 꿈을 꿔 봤겠지만, 조금이라도 그들의 속내를 아는 사람이면 ‘영광을 만들어내는 큰 상처’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말 것이다.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결코 피할 수 없는, 따라서 공연인들에게도 반드시 따라 붙는 그림자 같은 그들의 직업병은 생각보다 심각하고 다양하다. 슈만, 글렌굴드도 피해갈 수 없었던 ‘음악인의 고통’ 낭만주의 꽃을 피운 독일의 작곡가 슈만은 무리한 피아노 연주 연습으로 인해 20대 중반 손가락 마비 증세가 나타났고, 20대 후반에 결국 연주와는 멀어지게 되었다. 반면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음반 녹음 전 따뜻한 물에 20분간 손을 담그고 있거나 평소에도 장갑을 끼고 타인과 악수를 하지 않는 등 극진히 손을 보호하기로 유명했지만, 바닥에서 14인치(약 36cm) 높이 밖에 되지 않은 낮은 피아노 의자에 앉기를 고집, 구부정한 자세로 연주하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으며 허리 통증 역시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장시간 같은 자세를 반복, 유지하고 있는 연주자들에게는 저마다의 ‘남 모를’ 고통이 있다. 아티스트 클리닉 전문가인 유재욱 원장(재활의학과 전문의, 한양방의료센터 삶)은 “연주자들의 약 80%가 손가락이나 손목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연주회나 콩쿨을 앞둔 현악기 연주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질환 중 하나는 ‘과사용증후군(overuse syndrome)’이다. 말 그대로 심한 연습으로 신체를 과하게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처음에는 팔 근육이 충격을 흡수하지만, 심해지면 인대 손상과 뼈에까지 통증이 확산된다. 손목의 신경이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r syndrome)’ 역시 마찬가지. 한번 충격으로 무리가 간 신체는 쉽게 다시 손상될 수 있어 낫기 힘든 고질병이 되기 십상이나, 유재욱 원장은 “어느 정도 나아졌다고 생각되면 연주자들이 끝까지 치료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다른 연주가 있기 때문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증상이 더욱 악화해, 결국 악기를 놓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신체의 생김새가 변하는 경우도 많다. 흔히 ‘거북 목’이라고 불리는, 목이 앞으로 나온 구부정한 자세는 피아니스트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흔한 모습이며, 바이올리니스트나 비올리스트 들은 연주 시 사용하는 턱받침 때문에 턱받침과 살갗의 마찰로 인한 피부병이나, 때에 따라 안면 비대칭이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연주 할 때 이를 악물고 집중하는 연주자들은 턱 관절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기도 한다. 움직이는 종합병원, 뛰고 구르는 무용수들 너무 앉아 있기 때문에 원활하지 않은 혈액 순환, 피부 트러블, 변비, 복부비만 등 비교적 ‘애교있는’ 증상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연주자들의 직업병이라면, 전신의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무용수나 배우들의 직업병은 조금 더 심각하다. 아무리 날씬한 발레리나들이라고 해도 그들을 번쩍 들어올려야 하는 남자 무용수들에겐 그녀들의 무게가 부담되는 게 사실. 한 발레리노는 “자기 관리 안 하는 발레리나들이 얄밉다”고 토로할 정도로, 이들이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중력의 크기는 실로 거대하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무용수였지만, 허리 디스크로 인해 지금은 아내의 매니저로 왕성할 활동을 하고 있는 발레리나 강수진의 남편 툰치 소크맨을 비롯, 발레리노의 은퇴 1순위가 허리 디스크인 것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 이스라엘의 국보급 안무가로 불리는 오하드 나하린은 약 20여 년 전 심각한 허리 부상으로 척추 연골이 부서져 한 쪽 다리가 마비되기도 했다. (하지만 손상되지 않은 부위의 근육을 찾아내 좀 더 효율적이고 독특한 신체 표현 방법을 발전시켜 안무가이자 무용가로 왕성할 활동을 하고 있다.) 팀 닥터가 항시 대기, “모두가 준 의사는 될 걸요?” 움직임이 많은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온몸에 (멍으로) 얼룩진 영광의 상처는 필수 훈장. 태권도와 택견을 비롯한 동양무술을 총 망라한 마샬아츠와 아크로바틱을 역동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는 국내 공연계에서 전속 ‘팀 닥터’를 둔 1호 공연이다. 여자 국가대표 팀 닥터를 지낸 이성운을 비롯, 4명으로 구성된 팀 닥터들은 중의학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신체 예방 및 부상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의 팀 닥터들은 공연장이 있는 같은 건물에 따로 마련된 치료실에 상주하며, 모니터상으로 공연중의 모습도 관찰할 수가 있다. 공연 시간 전과 후의 배우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순간적으로 힘을 주는 경우가 있어 근육통이나 발목의 염좌(접지름) 등 크고 작은 부상의 위험이 항상 있지요. 팀 닥터들이 배우들의 부상 방지 트레이닝 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질적이어서 완치가 힘든 허리디스크나 근육통 등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다치기 전 관리 개념이 더욱 크죠.”(김민석, 홍보 실장) 공연 중 배우가 통증을 느껴도 공연이 중단되지 않는 한 무대 위로 팀 닥터가 갈 수 없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응급처치 교육을 배우들에게 따로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점프 배우들은 반은 의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공연에 참여하는 전문 무용수들이 있는 뮤지컬 에서도 무대 위에 선 이들을 위한 담당자가 별도로 있다. 임현영 피지컬 테라피스트는 스포츠 마사지를 전공한 전문 물리치료사. “아마도 댄서들은 안 아픈 곳이 없을 것”이라는 그녀는 한국어 공연 시작부터 2년이 넘게 이들의 건강을 무대 가장 가까이서 살피고 있다. 공연 시작 3, 4시간 전 리허설을 위해 배우들이 모이는 일명 ‘콜’ 시간 때 피지컬 테라피스트의 준비도 시작된다. 공연 준비하는 배우들과 댄서들을 보며 그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매뉴얼 치료, 테이핑 치료 등 예방과 응급 상황 시 마사지를 통한 대처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워낙 단련된 신체로 인해 일반인들보다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른 댄서들이라지만 뼈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진 상황에서는 응급 마사지 후 병원 행은 피할 수 없는 법. “댄서들의 운동량은 100미터 달리기를 공연 내내 쉼 없이 하는 수준이에요. 어릴 때부터 춤을 춘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안 좋은 곳이 많죠. 허리나 발목 부상, 인대가 늘어난다거나 근골격계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다 나타난다고 보시면 되요. 첫 공연 때는 벽에 매달려있던 한 무용수가 떨어져서 팔 골절이 되었죠. 2달 정도 깁스를 하고 있었어요.” 임현영 피지컬 테라피스트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몸을 많이 쓰는 무용수들이나 댄서들은 젊을 때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그 전성기도 짧은데 이 때 몸을 많이 돌보지 못하는 게 아쉽다. 공연 단체 등에서 체계적으로 이들을 위한 전담 팀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문화를 누리는 것은 우리 모두인데, 이것을 이루는 이들의 각개전투가 더 없이 안쓰러워지는 오늘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8.07 / 조회 18,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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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가요계 엣지녀- 슈퍼디바! 바다
뮤지컬배우 겸 가수로 활동 중인 바다가 8월 뮤지컬 무대와 4집 앨범 [바다를 바라보다] 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슈퍼디바’ 행보를 시작했다. 뮤지컬 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통해 ‘뮤지컬디바’로 활동 중인 그녀가 3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가요디바’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선보인다. 두드러진 감성과 세련된 리듬감이 특징인 바다의 4집 앨범은, 80-90년대 전 세계를 강타한 Synth POP사운드에 현대적인 모던팝 사운드를 가미, 대중들과의 소통을 위한 바다만의 '모빈팝 뮤직' 스타일을 선보이며, ‘엣지녀’(두드러진, 세련된, 멋진) 바다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2PM 택연과 신예 언터쳐블의 피쳐링으로 신선함을 더한 바다의 앨범에는 뮤지컬 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바다의 감미로움이 살아있는 ‘여자는 울고’와 ‘웃어라, 캔디야’등 발라드 트랙 등 총 13트랙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전S.E.S 멤버 유진과의 듀엣곡 ‘나요...’를 비롯, 한상원, 이상준, 김세진, 김진환. 이한민 등 가요계의 트랜디메이커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한 관계자는 “4집 앨범과 8월 뮤지컬 를 위해 수면시간을 3~4시간으로 줄이며 강행군을 했었다”며 “뮤지컬 공연과 4집 앨범을 통해 뮤지컬, 가요계의 디바로 한 걸음 더 성장한 바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2009년 하반기 본격적인 ‘걸그룹 전쟁’에 들어 간 가요계와 ‘대형 뮤지컬전쟁’에 빠진 뮤지컬 시장은 ‘슈퍼디바 바다’의 합류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글: 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8.04 / 조회 26,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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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7월5주>
주간 공연 예매 링킹 대성당들의 시대, 컴백 지난 1일 프리뷰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하반기 뮤지컬전쟁에 뛰어든 뮤지컬 가 5계단 순위 상승하며 랭킹 1위에 올랐다. 이번 서울공연에는 윤형렬, 문혜원, 최성희(바다), 오진영, 서범석, 박은태 등 원숙미를 자랑하는 초연 캐스트와 11개월 간 투어 공연을 하며 감미로움의 절정에 오른 김수용, 조순창, 최수형, 임호준, 박성환이 무대에 오른다. 굵고 길게 달려온 뮤지컬(2위)가 한 단계 순위 상승하며 2위에 올랐고, 에 이어 프랑스 뮤지컬의 새로운 파워로 떠오른 이 3위에 자리했다. 일일 매출 1억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했던 뮤지컬 (4위)는 지난 주 보다 두 단계 순위 하락했다. 2001년 공연 당시 보여줬던 무대 상단의 거울장치, 황금빛 조명이 돋보이는 계단 세트 등 본연의 화려함이 덜해졌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 옥주현, 박해미, 박상원 등 스타배우들의 활약이 더 큰 호평을 받으며 뮤지컬 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오리지널팀의 주연 브래드리틀의 방문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지킬앤하이드 내한공연>이 무려 7단계 순위상승하며 5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2005년 팬텀으로 한국을 찾았던 브래드리틀은 지킬로 변신해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됐다. 따뜻한 감성연극 (6위)이 연극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면 클래식의 자존심은 (7위)이 지키고 있다.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가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는 서현진 MBC 아나운서의 해설과 더불어 피겨요정 김연아를 통해 익숙해진 ‘죽음의 무도’ 피아니스트 피경선의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드보르작 ‘신세계로부터 4악장’등이 준비되어 있다. 뮤지컬 (8위)와 연극 (강남)(9위)가 스테디셀러 뮤지컬, 연극의 파워를 이었고, 주크박스 뮤지컬 (10위)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소통하는 개그, 제대로 통했네 정찬우, 김태균의 개그코드가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관통했다. 국내 콘서트 사상 최초로 ‘복불복’ 개념을 도입해 관객이 공연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한 장치와 노래, 개그, 이벤트 등 관객 맞춤형 공연이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매 주 금요일에는 성인들을 위한 ‘성인용 특별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9위)도 랭킹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의 서울공연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랭킹 1위에 올랐다.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림프비즈킷(Limp Bizkit), 킨(Keane) 등 해외 아티스트들의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은 가 2위에 자리했다. 서태지밴드의 출연 확정 소식으로 최강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8월 15일 를 통해 첫 8집 활동을 시작한 서태지는 정확히 1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8집 활동을 마무리 하게 됐다. 강렬한 티켓파워의 원조 (3위)가 식지 않는 티켓파워를 선보였고, 뒤를 이어 가 4위에 오르며 랭킹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신재평, 이장원으로 이뤄진 한국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 그룹 페퍼톤스는 독창적인 음악색이 화제를 모으며 2008년 두 차례의 공연을 매진시킨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제 2의 마돈나 레이디 가가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는 이 지난 주 보다 한 단계 순위 상승하며 5위에 올랐고 뒤를 이어 R&B 대표주자 크렉데이빗의 이 6위에 올랐다.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고별무대에 선 다이나믹듀오의 (7위)가 꾸준히 랭킹을 지키고 있고, 맵더소울 오픈 이후 북앨범, 월드투어, 리믹스앨범 등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룹 에픽하이의 가 8위로 새롭게 등장했다. 뒤를 이어 이 한 단계 순위상승하며 10위에 자리했다. [2009.7.27~2009.8.2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8.03 / 조회 25,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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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돈 주앙>의 개사가 박창학
20여 년간 윤상, 김동률, 박효신, 정재형, 강수지 등의 곡에 노랫말을 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신뢰감 100%의 대중가요 작사가’인 박창학(41). 최근 그의 이름을 묵직히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곳은 바로 공연장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프랑스 뮤지컬 와 의 한국어 개사자로서 “원작의 깊이를 십분 살리는 동시에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와 닿고 있는 노랫말”이란, 라이선스 작품이 결코 쉽게 받지 못할 찬사가 그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초 발매된 윤상의 6집 앨범에서도 전곡 작사와 프로듀싱을 맡은 그이지만, 오늘은 탄탄한 뮤지컬 대작 두 편을 설익은 냄새 없이 관객들 앞에 세운 공연인 중 한 사람으로 마주해 본다. 1년의 준비, “저도 오디션 봤어요” 뮤지컬 의 한국어 공연을 앞두고, 뮤지컬 넘버 하나하나가 완벽한 노래로 최고의 예술성을 자랑하는 이 작품을 ‘어떻게’ 한국어 옷으로 갈아 입혀야 하는지는 공연을 위한 첫 번째이자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의 경우 초기에 원작자 측이 한국 공연에 굉장히 많이 관여했어요. 저도 그 전에 뮤지컬 작업을 한 적이 없었고, 가요계와 공연은 또 다르니까, 공연기획사에서도 제가 어떻게 해 낼지 모르는 상황이었죠. 저를 포함해서 다른 몇 분에게도 몇 곡씩을 개사를 의뢰해서 그걸 플라몽동(의 작사가)에게 보내서 최종 개사자가 결정 낫지요.” 국문학 전공, 고등학교 문학교사, 그리고 10년 간의 일본 유학, 능통한 스페인어와 그보다는 ‘덜’하다는 불어까지, 비영어권 작품을 읽고 또 느끼며 한국어로 전하기에 그는 망설임 없는 적임자였다는 후문이다. “쓴걸 또 고치고, 또 고치고. 저 혼자 하는 작업이었다면 OK 할 수 있는, 내가 맘에 드는 단계가 있는데, 이건 이렇게도, 저렇게도 고칠 수 있는 여지가 많으니까 계속 듣다가 또 고치고 싶어지더라고요. 오디션 시간 전에 이미 배역 별로 곡이 나와 있어야 하니, 작품 제작의 가장 처음 시작 해서 가장 최후까지 작업이 이어지는 거죠.” 한 편의 대 서사시 대중가요 같은 친근함 “플라몽동과 코치안테(의 작곡가)의 노래를 너무나 좋아했어요. 플라몽동도 사실은 때문에 유명해졌지만, 기본적으로 가요곡을 쓴 작사가고, 코치안테도 가요곡을 쓴 작곡가에요. 비영어권 음악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들의 앨범을 그 전부터 많이 알고 있었고, 좋아하죠.” 평소 팬으로서 좋아하던 작사가의 작품이었다는 점에 더하여 와 함께 하게 된 이유는 ‘문학적 완성도’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제 추측이지만, 은 100% 가사를 먼저 쓰고 거기에 곡을 붙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글자 하나에 음 하나가 필요하지만, 외국곡에선 악센트가 들어가는 단어에 음이 붙으면 되거든요. 한 단어가 몇 개의 음으로 이어져도 되고, 음과 단어를 붙일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넓은 거죠. 하지만 가사 작업을 먼저 한 곡은 가사를 쓰면서 이미 생각했던 시의 운율이 있기 때문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는 대단히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한국말로 따라 불렀을 때 번안곡이 가진 위화감 없이 최대한 어색하지 않도록, 그리고 ‘플라몽동이 한국말을 알았다면 얼마나 내 가사를 좋아할 수 있을까’가 그가 작업하며 추구한 가상의 목표였다. “저도 작사가이지만, 어느 나라 말이든 거기서 추구할 수 있는 작사가로서 레벨이 있다면 플라몽동은 최고수라고 생각해요. 음이 있기 전에 이미 시로서 완성이 된 작품이 라면, 은 프랑스 말로 친숙하게 부르는 대중가요의 느낌이 크죠.” 라틴 음악에 대한 넓고 깊은 식견이 있는 그는 화려한 플라멩코, 정열의 기운이 가득한 노래와 돈 주앙이라는 호색한의 이야기가 담긴 를 두고 “이국미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작품 내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주기 위한 표현들이 많아요. 플라멩코도 그렇고, 중간에 몇몇 곡은 스페인어 가사 그대로 배우들이 노래하잖아요. 우리말로 옮기지 말아달라는 원작자의 요청이 있었죠. 그 스페인어의 음 만으로도 분위기가 나거든요.” 공연을 본 관객들은 극 중 돈 주앙의 친구 카를로스가 스페인어로 부르며 서정미를 물씬 풍기는 노래의 가사를 궁금해 한다. 박창학은 “사실, ‘난 널 사랑해, 너 아니면 못 살겠어’ 같은 생각보다 심플한 내용이에요”라며 싱끗 웃는다. 서범석의 무대 존재감, 콰지모도 울부짖을 때 뮤지컬의 힘 느껴져 “연습실에 가서 보고, 이야기 해주고, 그러고 나면 또 배우들에게 마음이 가서 또 가서 이야기 하고”, 그간 가수들과의 음반 작업과는 조금은 낯선 공연 작업에 그는 점점 무대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해 가는 모습이었다. 콰지모도 역의 조순창(왼쪽)과 프롤로 역의 서범석(오른쪽)“굉장히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공연을 보는데, 그러면서도 라이브가 가진 힘을 점점 더 깨닫게 되요. 음반을 만들 때 추구하는 목표와 뮤지컬에서 내가 원하는 목표가 똑같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요즘 해요. 음, 완성도 높은 노래가 음반에선 중요하지만, 정확한 뮤지컬에선 노래만 잘한다고 감동을 준다는 법은 없잖아요. 콰지모도가 나중에 막 울면서 노래할 때는 정말, 그 안에 스토리가 있고, 연기가 있고, 노래도 연기이지만, 그 밖에 감동을 주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됩니다.” 번민하는 사제 프롤로 역을 맡은 서범석은 그에게도 인상 깊은 배우이다. “서범석 씨 연기 보면서 특히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녹음하기에는 별로 안 좋은 목소리지만,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이라든지, 첫 공연 때부터 남달랐던 것 같아요.” 우연히 곡 잘 쓰는 윤상이라는 친구가 옆에 있어 ‘날리는 한, 두 곡에 취미로 가사를 써 보는’ 것으로 시작 했다는 작사가의 길이 벌써 20년 째. 좋은 글을 위해 메모를 하거나 일부러 어떤 환경을 만들지 않는다는 그는 자신을 “기본적으로 뭔가를 발신하는 것 보다는 읽거나 듣는 일에 더 많이 시간을 쓰고 싶은 쪽”이라고 밝히며 “평생 좋은 음악을 듣고 사는 게 꿈”이라고 한다. “언제나 관심 있고,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길을 갔는데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오게 되었어요. 지금도 만족하고 있는 편이지만, 정말 음악을 즐기기 위해선 음악하고 관계 없는 일을 해야겠더라고요, 뭔가를 수리한다든지, 장사?(웃음)” 음반을 틀어 노래를 듣다, 라디오를 듣다, ‘어? 바로 내 이야기네’라든지, ‘맞아, 맞아, 바로, 그런거지’, 혹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하고 노랫말에 멈칫할 때, 우리는 종종 ‘작사 박창학’을 발견하게 된다. 반짝이는 시선,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 담담한 어조가 발휘하는 무섭고도 놀라운 노랫말의 힘이 새롭게 무대에서도 반짝이고 있는 지금이기에, ‘평생 좋은 음악을 들으며 살고자 하는’ 그의 꿈은 관객들이 객석에서 꾸기 원하는 환상적인 꿈과 당분간 함께 할 듯 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NDPK제공
2009.07.30 / 조회 1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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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여름 공연계, 취향대로 느끼는 세계 문화
올 여름, 공연계는 거대한 대형뮤지컬의 쓰나미를 맞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유럽권 뮤지컬이 쏟아지고 오리지널팀 내한공연까지 그아먈로 뮤지컬이 범람하고 있다. 오랜 시간 공연시장의 중심에 자리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외에 새로운 정서를 가진 유럽 뮤지컬의 관객몰이가 주목된다. 그 가운데 한국 추억의 음악들로 극을 이룬 창작뮤지컬도 눈에 띈다. 프랑스의 선율, ‘노트르담 드 파리’ ‘돈주앙’브로드웨 뮤지컬이 반복되는 스토리와 익숙한 멜로디, 비슷비슷한 분위기로 스타마케팅 외에 더 이상의 화두가 되지 않을 때 ‘노트르담 드 파리’가 국내에서 개막됐다. 3년 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노트르담 드 파리’는 그동안의 상업성과는 또 다른 예술성을 강조한 시적 언어와 분위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10개 도시에서 33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나쁜 남자 ‘돈주앙’도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파이낸셜 뉴스를 통해 “스토리를 강조하는 영미권 뮤지컬에 익숙한 관객들이 멜로디라인이나 조명, 의상 같은 이미지를 강조하는 콘서트형 프랑스 뮤지컬에 색다른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돈주앙’은 현재 티켓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프랑스어권 뮤지컬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오리지널의 아우라, ‘지킬 앤 하이드’ ‘일 삐노끼오’ 오리지널 내한 팀의 공연도 풍성하다. 4년 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에서 주인공 팬텀을 맡았던 브래드 리틀(44)이 ‘지킬 앤 하이드’로 돌아온다. 브로드웨이 역대 지킬 중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지킬 앤 하이드 출연은 한국 팬들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 팬들만큼 우수한 팬은 없다, 한국에서의 공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낯선 이탈리아 뮤지컬 ‘일 삐노끼오’도 상륙한다. 올 여름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설 뮤지컬 ‘일 삐노끼오’는 지난 2003년 4월 이태리 밀라노 떼아뜨로 델라루나 극장에서 초연 된 작품이다. 당시 화제를 모으며 ‘이태리 정통 오페라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세기적인 조화를 이루어 내었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를 받았다. 예술의 전당측은 “이태리 특유의 느낌이 돋보이는 음악과 감각적인 무대 구성으로 기존의 뮤지컬마니아 외에 오페라마니아 까지 만족시키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스타가 부르는 한국 음악, ‘샤우팅’ ‘젊음의 행진’브로드웨이, 세비야, 노트르담 등 지역적 분위기를 뿜어내는 라이선스 뮤지컬 사이에서 한국의 히트곡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 ‘샤우팅’과 ‘젊음의 행진’이 무대에 오른다. ‘젊음의 행진’은 작년 ‘팝 뮤지컬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언론의 평과 함께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평균 관객 평점 10점 만점에 9.8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공연에는 이지훈, 이성진, 김지우, 김준 등 스타들이 출연해 관객의 흥을 돕는다.빅뱅의 대성과 승리도 무대에 선다. 10대들을 겨냥한 뮤지컬 ‘샤우팅’은 핑클, 듀스, 김종국, 빅뱅 등의 기존곡과 함께 8개의 창작곡으로 이루어져있다. 공연의 제작사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세계적으로 뮤지컬 관객의 노령화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아이돌 스타의 출연으로 젊은 관객들이 뮤지컬 시장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의 음악을 총괄한 디렉터 한정림 감독은 “주크박스 뮤지컬에 11곡의 창작곡을 포함시키는 작업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었으며 “주크박스 뮤지컬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었다”고 전했다.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7.29 / 조회 26,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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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기간, 테마별 맞춤 공연 리스트
사람에 치이는 게 싫어, 바가지 물가에 마음 상하는 걸 피해 바다나 계곡, 해외 대신 공연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상에서 공연이 단비처럼 찾아온 휴식처였다면 일상을 탈출한 휴가 때 공연은 느긋하게 여운을 즐기고 곱씹을 수 있는, 나에게 주는 특별 선물과 같다. 경기불황이라지만고 올해 8월은 종류별로 꽤나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취향에 따라 고르는 공연 리스트. 유럽 명품派 프랑스 뮤지컬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프랑스 뮤지컬은 음악 한 소절만 들어보아도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우리 창작뮤지컬과는 확연히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프랑스 특유의 감미로운 선율이 전 넘버를 휘감고, 안무는 전문 댄서들이 화려한 몸짓 화려하고 일사 분란한 느낌이다. 이런 특징이 국내 팬들에게 통했는지, 우리나라에서 프랑스 뮤지컬의 인기는 유독 높다. 는 그 인기의 포문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 지난 2005-2006년 내한해 19만 관객을 동원한 오리지널판에 이어 2007년에는 한국어버전을 선보여 지난 2년간 인기를 누려왔다.아직 접하지 못한 관객은 오는 8월부터 국립극장 오르는 무대를 놓치지 말길. 이 작품으로 뮤지컬 스타 반열에 오른 윤형열, 서범석을 비롯해 김법래, 이정열, 박은태, 오진영 등 신,구세대 실력파 배우들로 포진됐으니 말이다.(8월 4일~27일/국립극장) 최신 프랑스 뮤지컬로는 현재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되는에 주목하자.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주앙’이 사랑이라는 저주에 걸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무대 전체를 휘감는 스페인 플랑멩코 군무. 오리지널 플라멩코 무용수들의 열정과 프랑스 특유의 부드러움이 합쳐져 공연내내 유럽 한복판에 있는 듯 하다. 김다현, 강태을이 전혀 다른 매력으로 전설적인 옴므파탈 ‘돈 주앙’역을 열연하는데 김다현이 젠틀하고 섬세한 돈 주앙이라면 강태을은 좀 더 능청스러운 돈 주앙을 표현한다.(7월 9일~8월 22일/충무아트홀 대극장) 마니아부터 대중까지 섭렵한다잘 나가는 브로드웨이 무대 최신 브로드웨이 화제작에서부터 클래식한 브로드웨이쇼 뮤지컬까지. 입맛대로,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무대가 8월,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브로드웨이 가장 최신작이자, 오프 브로드웨이에서부터 큰 화제를 일으키며 국내 개막전까지도 주목을 받아온 이 드디어 오픈,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1900년대 독일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임신과 낙태, 자살을 다루는 이 작품은 파격적인 무대형식과 열정적인 무대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김무열, 조정석 등 뮤지컬계 스타들과 김유영, 김하늘 등 새로운 얼굴들이 앙상블을 이루며 신선한 무대를 선보인다. 핸드마이크와 록스타일의 음악, 파격적인 무대구성 등은 브로드웨이 무대같지 않은 독특함을 내뿜는다. 주인공 남녀의 성애장면 보완을 위해 관객들은 검색대를 거쳐야 극장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6월 30일~ 2010.1월 10일/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쇼적이고 클래식한 브로드웨이 무대를 원한다면 를 추천한다. 박해미, 박상원, 옥주현 등 눈부신 캐스팅과 30명 코러스걸의 의상과 탭댄스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1930년 미국 대공황시절,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는 미국 코러스걸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줄거리보다 눈과 귀를 자극하는 탭댄스가 시원한 여름을 선사한 것으로 보인다.(7월 21일~8월 31일/LG아트센터) 지난 2005년 내한공연의 감동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반가울 소식이 올 여름을 달군다. 바로 팬텀 역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브래드 리틀이 이번에는 두 얼굴의 사나이 로 내한공연을 갖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품 과 한국인이 사랑하는 배우 브래드 리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예매경쟁이 뜨겁다.(8월 28일~9월 20일/세종문화회관대극장) 오싹한 공포로 더위를 잡을까?소극장 공포연극 여름이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무대가 있다. 보통 평일 7시 30분에서 8시에 시작하는 여타의 공연들과는 달리, 공포연극들은 9시 이후 시작하는 심야공포연극. 요즘은 웬만큼 탄탄하지 않으면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기에 한 해 한 해 업그레이드 되어간다. 어둠이 더욱 짙게 깔리면 시작되는 으스스한 공포에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우선 . 에 이어 2009년 새롭게 선보이는 은 멜로공포를 표방하며 새로운 분위기의 공포연극을 선보인다.(7월 9일~8월 31일/대학로 두레홀4관) 소름끼치는 음향과 어두운 내면을 그려내는 또 다른 공포연극 에도 주목해보자. 남자의 꿈과 여자의 꿈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형식의 공포연극으로 눈과 귀, 오감을 자극한다. 연인과, 친구와 함께 하면 좋을 무대다.(6월 19일~8월 30일/대학로 두레홀3관) 심야가 아닌 해질녘에 찾아오는 스릴러 연극도 있다. 소통불능에 대해 그로테스크하고 충격적으로 다루는 연극 은 소름끼치는 음향이나 조명이 동원되지는 않지만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불능과 왜곡에 대해 웃음과 함께 고통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부조리극으로 주목 받고 있다.(7월 17일~8월 30일/대학로 극장가자2관) 남들 다 본 공연 챙겨보기스테디셀러 작품어떤 트렌드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오랫동안 사랑 받는 작품들이 있다. 대학로에서 스테디셀러로 거듭나기 위해선 재미와 감동, 탄탄한 이야기 구조는 기본. 여기에 마니아뿐만 아니라 폭넓은 대중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공감형성은 옵션이다. 는 그 대표격인 스테디셀러 뮤지컬. 머릿 기름으로 느끼하게 넘긴 헤어스타일, 가죽 자켓, 부담스럽게 붙은 청바지 등 우리나라의 고교얄개처럼 50년대 미국 고등학생들의 청춘담을 담을 작품이다. 2003년 국내 초연 이후 매년 공연을 하고 있으며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되고 있다.(4월 4일~8월 30일/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넌버벌퍼포먼스(비언어 공연)로는 를 빼놓을 수 없다. 주방기기를 이용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폭발적인 리듬을 만들어 내는 이 작품은 난타전용관에서 상시 공연 중이다. 1999년 초연해 그 해 에딘버러페스티벌에서 좋은 평점을 받았을 뿐 아니라 2004년에는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해 유명세를 날렸고,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의 인기 코스이기도 하다. 늘어지는 여름날 딱 알맞은 코스.(난타 강북공연, 강남공연장) 창작뮤지컬로는 로맨틱코미디 를 들 수 있다. 장유정 연출이 대본을 쓰고 오만석, 엄기준이 더블 캐스팅되면서 2006년 초연시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는 유례없는 인기를 누린 이 작품은 초연 이후 뮤지컬계의 꽃미남 배우들이 오만석, 엄기준의 바통을 이어 받으며 지금도, 여전히 사랑 받고 있다.(~8월 30일/대학로예술마당 1관) 배우들 연주실력에 놀랄걸? 콘서트형 뮤지컬 ‘누나’들을 타킷으로 훈남 공연들도 여름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들은 그냥 훈남이 아니라, 직접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는 실력파 훈남들이니 더욱 매력적이다. “오빠들이 채워줄게”란 홍보문구 하나로 설명되는 컨셉트 뮤지컬 는 그 대표적인 작품.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주유소에서 일하는 다섯명의 건실한 총각들과 건너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두 명의 섹시한 자매들이 선보이는 신나는 컨트리풍 음악이 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진다. 공연장에서 가볍게 피서 보내고 싶은 관객에게 알맞다.(7월 7일~9월 13일/대학로예술마당2관) 젊은 청년들의 꿈과 희망, 좌절을 다룬 창작 뮤지컬 도 이웃집 동생 같은 캐릭터들로 훈훈한 작품이다. 출연 배우가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공연장은 내내 콘서트 분위기.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이 끈끈한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초연한 이후 입소문을 거쳐 마니아층까지 형성해 잘 빠진 창작뮤지컬로 평가 받고 있다.(7월 17일~8월 16일/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7.27 / 조회 13,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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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출연
뮤지컬 배우 최성희(바다)가 1년 6개월 만에 뮤지컬 의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로 돌아온다.
뮤지컬 를 통해 제2회 더뮤지컬어워즈 여자인기상,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자신인상을 수상하며 뮤지컬 배우로 연기력과 스타성을 검증받은 최성희(바다)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르는 것.
뮤지컬 의 제작사인 ㈜NDPK 관계자는 “초연 캐스트로서의 자부심과 의리로 이번 무대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참여하게 된 일”이라고 전하며 “4집 앨범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따로 시간을 할애해 보컬 트레이닝을 비롯한 모든 연습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윤형렬, 문혜원, 오진영, 서범석, 박은태 등 원숙미를 자랑하는 초연 캐스트를 비롯해 지난 해 8월 캐스팅 되어 11개월 간 투어 공연을 하며 절정에 오른 김수용, 조순창, 최수형, 임호준, 박성환이 서울 공연에 참여한다.
또한, 이번 서울 공연을 앞두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성악도 출신의 배우 서태화와 폭발적인 힘을 가진 보이스로 그랭구아르역에 선발된 신인 전동석의 데뷔 무대도 만날 수 있다. 이들과 함께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한 댄서들을 한층 가까워진 무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주최,주관 : ㈜인터파크INT, 제작 : ㈜NDPK)는 세계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원작을 바탕으로 감미로운 음악과 예술적인 무대, 현대무용과 브레이크 댄스, 아크로바트 등이 더해진 화려하고 현대적인 안무로 전 세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대표적인 프랑스 뮤지컬이다.
뮤지컬 배우 최성희(바다)의 합류로 ‘초연 캐스트를 만날 수 있는 2009년 마지막 서울공연’ 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서울공연은 8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글: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NDPK 제공
2009.07.27 / 조회 28,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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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윤형렬, 서범석
1482년 파리, 거대한 노트르담 성당 곳곳에 사랑과 욕망으로 울부짖는 이들이 있다. 등이 굽은 종지기와 신과의 약속을 저버린 사제는 한 집시여인에게 사랑한다는 마음 말고 무엇 하나 고집할 수 없다. 500년이 훌쩍 지나 2007년 한국에 가 솟은 이후 윤형렬과 서범석의 눈빛도 지금까지 변함없는 고백 중이다. 자신의 삶을 뒤흔들어버린 파리 대성당과의 만남은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이자 숙명이라고. 그리하여 오늘, 그리고 내일도 열렬히 함께 걸어갈 수 밖에 없다고. 2007년 10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전국 10개 도시 230여 회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뮤지컬 는 한국어 라이선스 무대로 선보이는 프랑스 뮤지컬의 출발이자 새로운 길이 되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웅장하고 장엄한 무대와 음악 등 그간 한국 관객들이 만났던 뮤지컬의 맛과는 분명 다른 노트르담 만의 색에 국내 33만여 명 관객들이 극장으로 이끌렸다. “예상했죠. 원작 자체가 담고 있는 철학과 사상 등이 지금 우리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잖아요. 책만 읽어도 감동이 오는데, 뮤지컬이고, 음악이나 볼거리들도 너무나 뛰어나게, 고급스럽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롱런 감이었어요. 저도 오랫동안 공연을 했지만, 이 작품을 만났을 때 감히 ‘최고야’라고 말할 수 있었죠.” 횟수로 3년, 쉼 없이 이어지고 있는 공연의 운명을 “당연히 예상했다”는 서범석은 공연을 본 관객들의 추천으로 입소문이 나는 ‘다단계 전법’에 힘입어 앞으로 최소 10년은 끄떡 없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송 쓰루(Song-Through)’ 방식에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릴지 모르지만, 콰지모도, 프롤로, 클로팽 등 강한 캐릭터들과 볼거리들, 그리고 이들이 얽히며 빚어내는 장엄한 흐름 때문에 다시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게 되는 것 같다는 윤형렬의 말이 이어진다. 한 작품에 대한 굳은 믿음이 이 보다 더할 수 없는 둘이, 처음에는 이 작품에 관심도 흥미도 없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프랑스 뮤지컬의 진가를 국내 관객들에게 느끼게 해 준 것 외에 뮤지컬 의 큰 수확은 원로 대어 서범석과 신인 대어 윤형렬을 수면 위로 들어올린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전엔 연말 시상식에서 완전히 소외되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창작 작품을 하고 있었는데, 배우로서 스포트라이트 받고 싶고, 이런 거 없었겠습니까?(웃음) 의 오디션이 있는지도 몰랐고, 라이선스 작품엔 관심 없었거든요. 아주 우둔했었죠(일동 폭소), 무슨 독립운동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었는데요.” 1994년에 데뷔, 등 창작극을 주로 고집해 오던 그가 라이선스 작품을 어렴풋이 생각할 무렵, 동료 배우인 김법래가 알려준 추가 오디션을 통해 연출가인 웨인에게서 ‘딱 프롤로’라는 평과 함께 노트르담 성당의 대주교 프롤로가 되었다. 에스메랄다를 향한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악마의 얼굴이 되어 결국 파멸의 길로 향하는 인물. 별도의 노래 연습 후 6주간의 공연 연습, 3주간의 무대 연습기간 동안 단 한번의 결석도 없었던 그는 이제 2008년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는’ 실력파 배우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스스로도 “뮤지컬 계에선 ‘듣보잡’이었을 것”이라며 웃는 윤형렬에게도 이 작품은 인생에 없던 손님이었다. “고생도 안하고 단번에 콰지모도가 된 것처럼 보실 수도 있는데, 22살 때부터 청소도 하고 발레파킹도 하면서 이쪽 바닥에서 뒹굴었어요(웃음). 존경하는 가수들이 꿈에 나와서 노랠 가르쳐 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그대로 해 보기도 하고. 하루 종일 그 생각 밖에 없었는데, 드라마 OST도 참여하고 앨범도 냈지만 가수로서 활동도 못 해보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한 4년 정도 그렇게 고생하다 우연히 제 노래를 들으셨던 분의 제의로 작품에 합류하게 됐어요. 콰지모도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고, 중요한 존재이며, 숙명이고 사명이니까 최선을 다해야죠.” 1년 총 수입이, 뮤지컬 연습비로 받은 150만원과 가수로서 번 돈 110만원을 합해 260만원이 최고였다며 어두운(?) 과거를 회상하던 윤형렬에게 “너, 짱이다”를 외치는 서범석. 자신의 최저 연봉이 한 때 20만원이었다는 그가 좌중에 웃음을 터트리며 말을 받았다. “맨 처음에 형렬이 봤을 때 걱정 겁나 했죠. 너 빨리 돌아가서 가수나 해라(웃음). 그때도 노래만큼은 하늘이 내려준 콰지모도였거든. 콰지모도의 순수함과 애환이 담긴 그 정서, 고생을 많이 해서 나온 쇳가루 먹은 목소리(웃음)는 하늘에서 내려 준 거에요. 그런데 연기가 부족하니, 나와 얘기도 하고, 얘(형렬)도 중간에 좌절 많이 했을 거에요. 그런데 꿋꿋이, 묵묵히 해 내더라고. 어느 날 범래가 목소리가 안 나와서 얘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그때 다들 깜짝 놀랐어요. 기가 막히게 하더라고.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성장을 했어요. 정말 콰지모도가 살아 돌아왔죠.”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 ‘뮤지컬계의 유재석’, ‘범사마’로 불리는 서범석은 의 사제 프롤로로 서면, 드리운 그림자마저 서슬이 푸른 악의 얼굴이 된다. “범석이 형님은 무대 위와 아래에서 정말 다른 사람 같아요. 처음 등장할 때 ‘빵’하는 소리가 터지면 진짜 와서 절 때릴 것 같고. ‘리액션 해야지’가 아니라 저절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이렇게 된다니까요. 연습할 때 형이 ‘파멸의 길로’라는 노래를 했는데 그 순간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 완전히 소름이 돋았죠. ‘와, 이게 에너지구나, 이 정도를 해야 하는구나, 노래를 듣고 소름이 돋을 수도 있구나’ 하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윤형렬) “분위기 아주 좋은데?(웃음) 형렬이는 배역에 몰입해서 점점 꼽추에 절름발이가 되 가고 있습니다(웃음). 거기에 언젠가는 다래끼까지 나서 눈이 제대로 일그러졌었죠. 어느 날 와서 “형, 눈을 이렇게 (찡그리고) 뜰 필요가 없는 걸 이제 알았어요. 분장이 이미 그렇게 되어 있어요” 하더라고요. 그런데 나중에도 계속 눈을 찡그리고 하던데요.”(서범석) 분장으로 찌그러진 눈을 보여준다 해도, 누군가 한 명의 관객이라도 멀뚱멀뚱하게 뜬 눈을 보고 ‘흉내만 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까 봐, 스스로 눈을 반쯤 뜨고 허리를 굽혀 뒤뚱거리며 옆으로 걷는다는 윤형렬은 공연 3년이 지난 지금, 짝짝이가 된 두 눈과 허리 디스크를 영광의 훈장으로 안게 되었다. “콰지모도로 인정해 주실수록, ‘내가 너무 과대포장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겁이 나기도 해요. 아직 경험도, 내공도 부족해서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콰지모도가 제 핸디캡이 될 수도 있고요. 을 할 때 조금만 흥분하면 얼굴이 이그러지는 거에요. “목이 말라” 그러면 이렇게(눈을 반쯤 찡그리며) 되는 거죠(일동 폭소). 땅에 떨어진 걸 줍는 장면에서는 이렇게(옆으로 기울이며 앉아) 줍고. 조금만 그런 게 나와도 ‘역시 꼽추는 어쩔 수 없어’,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물론 계셨어요. 제 인생의 큰 기회임에는 분명하지만, 워낙 강한 캐릭터이다 보니, 늪에 발을 담고 계속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더 조심하고 더 절실하게 하게 되요.” “이렇게 아름다운 무대와 작품 속에 서 있다는 감격에 눈물을 흘렸었다”는 서범석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인물 배치 뿐 아니라, 노래 반주만 들어도 눈물이 났다”는 윤형렬 등 두 울보에게 는 커다란 숙제를 남겨주었다. “다른 작품에서 일반적인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섰을 때 조금이라도 어색한 부분이 나온다면 관객들은 분명 콰지모도를 떠올리실 거예요. 또 ‘가수 하다 망해서 뮤지컬 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아직 계실 거고요. 하지만 예전에는 가수로서 알려질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기에 망했다라는 평가가 기분 나쁘기도 해요. 노래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인데, 노래로 미숙하지만 연기를 배워 나갔고, 그러면서 무대에 서는 게 정말 재밌거든요. 노래와 뮤지컬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노래도 목소리로 연기하는 것이잖아요.” 얼마 전 윤형렬은 동료 뮤지컬 배우들과 모여 ‘4ONE’이라는 그룹으로 새 음반을 선보였다. 문종원, 최수형, 김성민 등 4명의 멤버들이 서고 있는 뮤지컬 와 의 주요 넘버들이 실려있다. ‘언젠가는 풀어야 할 숙제’라던 오랜 꿈, 가수로서의 활동을 풀어갈 새로운 기회에 상기된 모습이었다.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뮤지컬 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서범석은 “정말 다행스럽고도 소중한 일”이라며 운을 띄었다. “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을 받을 때 “이건 내가 아닌 프롤로가 받은 상”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어요. 그게 사실이에요. 다른 작품도 열심히 했었는데, 이 역할을 하니까 비로소 인정을 해 주시더라고요. 그런 점들이 좀 속상해요. 우리 창작 뮤지컬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라이선스 작품이 워낙 퀄러티가 높으니까. 우리 뮤지컬의 숙제이기도 하죠.” 더하여 많은 작품 제의가 들어올 것 같은 지금에도 꾸준히 오디션장을 찾아가 후배 배우들과 함께 시험대에 오르는 뚜렷한 이유도 덧붙인다. “오디션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죠. 오디션에서 제대로 보여줘라,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럼 공연 때도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거냐, 하는 마인드를 심사위원들이 갖춰나가고 있는 게 너무 맘에 들어요. 남들이 바라보는 ‘서범석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도 있겠지만, 저는 ‘내가 어떻게 걸어가야겠다’가 또 있거든요. 뮤지컬 배우로서 노래로 승부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극장이건 대극장이건 섬세한 연기에 대해서 많은 숙제를 가지고 있고, 그걸 풀고 싶어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는 연기, 설득력 있는 연기, 서범석이 아니라 인물의 모습이 내 몸을 통해서 나오기를 바라거든요. 저는 아직 훈련하는 연기 지망생일 뿐, 어디가서 감히 배우라고는 못해요.” 이들을 만났던 이른 아침엔 비가 몹시 내렸었다. 차에서 내려 우산을 들고 몇 발자국만 걸었을 뿐인데 두 발이 흠뻑 젖었던 그날, 두 사람은 아직 열지 않은 카페의 문을 가장 먼저 열고, 어디에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올지 탐색까지 마치고 기자를 맞이했다. 뽀송한 이들의 바짓단, 아픈 허리를 잡아가면서도 1시간이 넘게 서서 웃고 또 웃던 윤형렬, 모든 것을 콰지모도에게 맞추겠다며 시종 일관 진지와 위트를 넘나들던 서범석. 장기 공연으로 모든 것이 관습처럼 흘러갈 것 같다는 예상은 부끄럽게 이지러졌다. 이로서 심중을 깊이 울리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종소리는 올해에도 거대하게 울려 퍼질 확신이 생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NDPK 제공 _ 장소협찬 : 느리게 걷기 청담점
2009.07.20 / 조회 27,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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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베르나뎃> 뉴욕에 로미오가 나타났다!
줄리엣을 찾기 위해 시공간을 뛰어 넘은 로미오가 있다. 1960년대 뉴욕 브루클린에 떨어진 로미오는 줄리엣은 못 찾고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만 한다. 미국의 유명 TV프로그램인 의 작가인 마크 잘즈만(Mark Saltzman)이 쓴 뮤지컬 이 오는 7월 국내 공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 중인 현장을 공개했다. 2003년 미국 초연 이후 플로리다 카보넬 어워드에 최우수 신작, 감독, 남우/여우주연상 등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이 작품은 이탈리아, 뉴욕, 침실, 결혼식장 등 다양한 공간을 넘나드는 배경과 모던한 클래식컬 음악의 조합, 줄리엣이 아닌 제 3의 여인 베르나뎃 등장 후 일어나는 코믹한 사건들이 압권인 작품. 한국 공연에서는 연극 , 등의 작품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구태환이 연출이 맡았으며, 김법래, 오진영, 김태훈 등 뮤지컬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과 뮤지컬,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최성원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벽면에 붙인 공연 사진들을 보고 동선을 구상하는 구태환 연출과 배우들디노(최성원 분)와 그의 아버지 델칸토(이지수 분)로미오(김태훈 분)는 델칸토와 만나 떠나온 고향 이야기를 하는데.음악은 지금, 동선은 기록하고, 대사도 빠짐없이. 연습에 열중인 연출부또 한 명의 로미오 원종환이 가슴을 부여 잡으며 고향을 그리고 있다로미오와 델칸토의 이중장에 끼어든 디노의 엉뚱발랄 노래 한 곡미니 인터뷰 - 연출가 구태환 연극 , , , 등 우리에게 잘 짜여진 연극 무대로 더욱 익숙한 연출가 구태환이 이번엔 뮤지컬 무대를 만들고 있다. “미국 유학 후 국내 들어와서 마술과 뮤지컬이 어울린 이라는 작품을 했어요. 뮤지컬을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연극을 하다 보니 좀 미뤄진 거죠.” 현재 공연 중인 연극과 올 가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선보일 연극 을 앞두고, 뮤지컬 의 구태환 연출은 춤추고 노래하는 연습과정이 스스로 신명이 나 즐겁게 하고 있다고 연신 웃음이다. “처음 연출 제의를 받고 대본을 읽어봤는데, 보통의 뮤지컬과는 굉장히 틀리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사 뮤지컬 같아요.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만드는 것이 제 임무죠. 그런데 그 말이 안되는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어요.” 극장에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함께 본 연인 중 여자가 비극적인 결말에 너무 몰입하자 계획된 데이트로 흐르지 않는 것에 불안을 느낀 남자는 거짓 이야기를 꾸민다. 로미오는 죽은 것이 아니라 수면제를 먹고 깊고 오랜 잠에 빠졌을 뿐이라는 것. 그렇게 로미오는 다시 깨어나 현대로 와서 색다른 사람들과 남다른 사건에 부딪히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이 작품의 뮤지컬 넘버들이 너무 좋아요. 1막에 나오는 축제 때의 음악이라든지, 2막에 나오는 4중창은 굉장히 하모니가 잘 어우러지면서도 예쁜 맛이 있어요.” 클래식에 바탕을 둔 뮤지컬 넘버들은 연습 시간 내내 노래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들의 목소리로 연주되고 있었다.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상황이 너무나 코믹한 작품이에요. 꼭 젊은 커플들 뿐만이 아니라 사랑이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닫고 싶은, 이미 깨달은 혹은,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무게를 잠시 접어둔 자유로운 변주 같은 이 작품에 구태환의 솜씨가 어떤 맛을 낼 지 기대해 본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10 / 조회 1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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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드 파리] 무르익은 연기, 서울 입성한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노트르담드 파리] 라이선스 공연이 지난 1월 18일 서울에 입성, 배우들의 무르익은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김해문화의 전당을 시작, 고양아람누리 극장을 거쳐 서울 공연을 시작한 이 작품이 지난 공연을 바탕으로 배우들간의 호흡과 감성이 한 층 높아지면서 서울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노트르담드 파리]는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소설을 원작으로 누구라도 첫눈에 반해버릴 것 같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 - 콰지모도, 페뷔스, 프롤로-의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과 숙명을 노래하는 뮤지컬. 이 작품의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은 지난 2005년 국내에 소개되며 폭발적이라 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아름다운 음악과 배우들의 눈에 띄는 가창력, 아크로바틱을 포함한 현란한 무용수들, 단순하지만 무대를 꽉 채우는 대형 무대 등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프랑스 뮤지컬 열풍을 몰고 왔다. 우려 씻고 감동 선사이런 작품이 라이선스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미 큰 사랑을 받은 오리지널의 벽은 생각보다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공연까지 오면서 이런 우려는 만족감으로 변했다. 프랑스에서 그대로 공수된 30톤의 무대장치는 최대한 원작의 배경을 그대로 재현했고, 우리말로 각색된 노랫말은 어색함을 최소화해 자막 없이 보는 공연의 즐거움을 누리게 했다. 가장 중요한 배우들의 연기도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에스메랄다 역을 맡은 바다, 문혜원, 오진영은 각각 다른 개성으로 어필하고 있지만 에미메랄다가 가진 에너지와 섹시함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꼽추 콰지모도를 연기하는 김법래와 윤형렬의 활약도 눈에 띈다. 특히 가수 출신으로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윤형렬은 우려의 눈길을 거두어도 좋을 만큼 콰지모도와 잘 어울린다. 여기에 서범석, 이정렬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가세해 무대를 받쳐주고 있다. [노트르담드 파리] 특유의 무대 미학도 빛난다. 특히 서울공연을 위해 높이 8.5m, 가로 1.6m, 두께 1m의 사이드 월(Side Wall)이 공수돼 무대 좌우로 3개씩 총 6개가 설치됐는데 국내 공연에서 처음 선보여지는 사이드 월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 기둥을 형상화한 것으로 안에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된 이번 라이선스 [노트르담드 파리] 서울 공연은 일단 관객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오리지널 공연과 비교해 군무나 파워 등에서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연기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 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있다. 서울로 입성한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의 사랑과 우정이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8.01.22 / 조회 1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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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드 파리] 문혜원, 윤형렬
에스메랄다, 문혜원을 만나고 싶었던 건, 그의 외모와 눈빛에서 에스메랄다가 보였기 때문이다. 섹시하면서도 한 없이 자유로운 무언가가 느껴지는…콰지모도 윤형렬도 그렇다. 그의 목소리는 콰지모도의 거칠지만 진중한 그것이다. 생짜 신인인 그들이 [노트르담드 파리]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갸우뚱거리던 고래를 곧 바로 잡을 수 있었던 건, 이 때문일 거다. 노련함으로 캐릭터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들이 이미 가진 것을 꺼내어 펼치면 될 테니. "큰 행운, 소화해내느라 눈물" “정말 겁 없이 도전했던 거에요. 오디션에 합격한 거 자체가 굉장한 행운이었지만 그 행운을 소화해내기가 힘들었어요. 소화불량에 걸린 거죠(웃음). 지금은 길을 찾아가고 알아가고 있는 과정에 서 있어요.” [노트르담드 파리] 공연이 개막한지 두 달이 돼가는 시점, 배우로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문혜원은 진지하게 답했다. 바로 전 ‘오후 내내 아무 것도 못 먹었다’며 먹을 것을 찾던, 남자 아이 같은 장난기가 자취를 감추는 순간이다. 이는 윤형렬도 같았다. 이제 25살, 첫 뮤지컬 경험에서 콰지모도를 꿰차버린 이 배우는 그간의 히스토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연기도, 뮤지컬도 해 본적이 없던 그에게 공연 관계자가 먼저 제의를 해왔다는 것. 그의 목소리를 듣고 콰지모도를 떠올린 것이다. “처음 공연을 마치고 내려올 때, ‘내가 뭘 한 거지?’란 생각이 드는 거에요. 무대에서 무엇을 했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어요. 무대에서 관객이 보인 것도 세 번째인가, 네 번째 공연부터였어요.” 신인인 문혜원과 윤형렬에게 이번 무대는 강렬하고 대담한 도전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여기에서 오는 성장통을 짧은 시간 내에 겪고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각오는 했을테지만 그 과정은 녹록치 않았더 것이다. 문혜원은 ‘뷰렛’이라는 밴드의 보컬로 10년을 활동한 가수, 윤형렬은 지난해 디지털 앨범을 발매한 가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가창력은 검증 받은 상태였지만, 연기는 첫 경험이라 할 수 있다. 문혜원은 그래도 뮤지컬 [황진이]에서 주연을 한 경험이 있지만 윤형렬은 그야말로 연기도, 뮤지컬도 처음이다. 그래서 [노트르담드 파리] 주연을 맡았을 때 마음은 오히려 윤형렬이 더 가벼웠단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어요. 모르니까 용감한 거죠. 그런데 회를 거듭하면서 관객 반응이 보이기 시작한 거에요. 그때부터 부담이 밀려오기 시작했어요. 내가 잘했다고 생각한 연기에 관객 반응이 별로이면 흔들리고 괴로워 했죠. 무대에 대한 욕심은 커지기 시작하고요."그는 클라이막스 후 관객들의 표정에 따라 의기소침해지기도 하고 힘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이제 프랑스 오리지널팀과의 비교에 대해 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일산 공연을 시작하니, 관객들의 눈이 좀 더 날 선 걸 느꼈어요. 가끔 공연 팬카페에 들어가는데, 관객 리뷰에 ‘더 분발해야겠어요’ 이런 글을 보면, 그 순간은 갑자기 아무도 없는 우주 공간에 떨어진 거 같았으니까. 프랑스팀과 비교하면서 우선 선입견을 가지고 보시는 분도 계셨고요. 어쨌든 이런 부분은 저희가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죠.” 문혜원 역시 이런 어려움을 겪었다. 윤형렬과 마찬가지로 길을 잃은 경험을 했던 것..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어요. 김해 공연 때 버스 안에서 혼자 많이 울기도 하고…(웃음) 그런데 예술 감독인 웨인폭스씨가 제가 흔들릴 때 해준 말이 있어요. ‘내가 너를 에스메랄다로 뽑았고 너의 대단한 팬이다.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준다. 나를 믿고 너를 믿어라’ 이 말이 큰 힘이 됐어요. 어쨌든 많은 지원자가 왔고, 그 중에서 뭔가가 있으니까 나를 뽑았겠죠?” 16살 소녀와 꼽추가 되기 위해...16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대성당 종지기 꼽추 콰지모도. 요즘 문혜원과 윤형렬은 이들에 대한 애정이 범상치 않게 커졌다. 특히 문혜원은 에스메랄다를 바라볼 때마다 어릴 적 자신을 떠올린다. “에스메랄다는 16살이에요. 전 이미 29살이고(웃음). 그러니 처음에는 에스메랄다가 가진 순진함, 그 에너지가 이해가 안 갔죠. 에스메랄다는 생명력 그 차체거든요. 팔딱팔딱 뛰는 생명력이요. 이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사랑하는 거고. 저도 어렸을 적엔 그랬던 거 같은데…지칠 줄 모르는, 무모한 열정 같은 거요. 이제는 절제하는 게 미덕이 되고, 자신을 감추는 것을 더 편해진 거 같지만. 그래서 과거의 다혈질, 뜨거움, 이런 걸 가지고 있었던 시절을 되돌리고 있어요.요즘은 에스메랄다에 더 가까워진 거 같아서 힘이 나요.“ 윤형렬은 콰지모도가 되기 위해 꽤나 힘든 과정을 거쳤다. 등이 굽고 한 쪽 다리를 저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몸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수 차례라고. “연습에 들어가서 처음 2주간은 콰지모도 특유의 자세를 익혔어요. 허리를 구부리고 왼쪽 다리는 항상 기마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노래 부를 때는 힘이 들어가질 않아서 곤욕이었어요. 나중에는 근육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였고요. 지금이야 똑바로 서서 하면 오히려 힘들고 구부려 줘야 노래가 나와요(웃음).” 이야기가 무르익자 무대 실수담이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그 동안 진지하게 말을 이어가던 배우들의 표정이 재미있어진다. 특히 문혜원은 ‘그 날’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정신이 없는 듯 웃음을 참지 못한다. “처음 ‘보헤미안’을 멋지게 부르며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만 넘어져 버린 적이 있어요. 미끌해서 살짝 넘어진 수준이 아니리…몸이 붕 떠서 벌러덩(웃음).”(문혜원) “넘어진 것도 넘어진 거지만 누나가 긴장을 해선지 넘어진 속도로 다시 일어난 게 웃겼어(웃음)”(윤형렬) “정말 빛의 속도로 일어났죠. 정신 없이 일어나서 입에는 미스코리아 미소를 달고 있는데 나중에는 입에 경련이 일어나더라고요. 그때부터 집중이 안 되고 계속 그 생각만 났어요. 너무 창피해서 그날 끝나고 술 먹었어요. 관객들의 경악하던 표정이 생생해요(웃음)” “전 지금까지 큰 실수는 없었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죽었다 살았다 해요. 한번은 가사가 완전히 생각 안 난적이 있어요. 다행이 머리속은 하얀데 입에서는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십 년 감수했죠.”(윤형렬) 무대에서 희로애락을 맛보기 시작한 그들이 가장 닮고 싶은 배우로 그들은 서범석을 지목한다. 서범석은 [노트르담드 파리]에서 번뇌하는 신부, 프롤로로 분한 실력파 배우. 특히 프롤로의 충직한 종으로 등장하는 콰지모도를 연기하는 윤형렬은 그의 카리스마에 항상 감탄한다. “프롤로가 콰지모도에게 분노하며 다가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 기세에 눌려서 몸을 웅크릴 수 밖에 없었어요. 연기가 아니라 눈빛과 분위기가 무서워서 반사적으로 그렇게 된 거죠. 배역에 대한 몰입이 대단한 선배님이라 저 분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프랑스 공연의 명성 뛰어 넘을 것"서울 공연을 한달 여 남긴 상태에서, 이제 이들은 뒤도 돌아보고, 좌우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프랑스 내한공연의 명성을 뛰어넘을 욕심이 은근히 생긴 듯하다. 프랑스에서 들여온 작품이지만 우리 배우만의 정취로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거다.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연기력 면에 있어서 프랑스 배우들보다 섬세하다고 생각해요. 표현에 있어 더 적극적이고, 노래와 연기 모두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디테일한 감정 표현은 오히려 한 수 위죠. 열정만으로는 이미 넘어섰고(웃음). 조만간 비교해 볼만한 공연이 될 거에요.”(윤형렬) “노트르담드 파리는 단기적으로 끝날 작품이 아니란 점에 주목하고 싶어요. 지난해 우리나라에 내한했던 배우들은 350회, 400회씩 공연을 했던 배우들이라고 들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12회 공연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제 목표는 이 공연을 400회 이상 하는 거에요. 트리플 캐스팅이니까 1200회를 해야 하나요?(웃음) 오래할수록 배우들간의 호흡도, 공연의 느낌도 좋아지니 꾸준히 발전해서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문혜원) 마지막으로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를 연기하는 배우로서 서로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함께 동고동락한 배우로서 따뜻한 말이 오간다. 먼저 누나인 문혜원은 윤형렬의 목소리를 칭찬한다. “처음 노래 트레이닝을 받을 때 형렬이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놀랐어요. 너무 좋아서. 그 동안 공연을 많이 봐서 이제는 자주 안 보는데 지금도 형렬이가 부르는 ‘춤추어라 에스메랄다’ 부분은 꼭 봐요. 정말 팬이에요.” “저는 오디션 장에 갔을 때 누나를 봤어요. 그런데 딱 느낌이 왔어요. 저 사람은 되겠다. 풍기는 분위기가 그냥 에스메랄다였어요. 그리고 노래야 워낙 제가 팬이었으니까…뷰렛시절부터. 며칠 전에는 누나 공연을 보는데 소름이 돋더라고요. 사실 김해에서 누나가 헤매는 걸 느꼈는데, 요즘 뭔가 감을 잡을 거 같아요. (문혜원을 보며) 그 감을 잃으면 안 돼 누나(웃음). 요즘 너무 잘해서 자극을 받고 있어요.” 이들은 공연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눈에 띄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간다. 이 사실은 본인들이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래서 겸손하지만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한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공연의 라이선스 작품. 그것도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면서 느낀 중압감을 털어버리고 자기 안의 에스메랄다, 콰지모도를 끌어내고 있었다. 이제 서울에서 올라갈 무대에서 그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자유로운 영혼 에스메랄다와 순수하고 충직한 콰지모도가.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12.17 / 조회 17,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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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우리배우로 만나는 콰지모도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이 김해 예술의 전당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2005년 오리지널팀 공연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과 이에 따른 2006년 앵콜 공연으로 프랑스 뮤지컬의 신화가 돼버린 작품이기에 기대와 우려가 큰 시도였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화한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프랑스 400만 관객을 포함한 전세계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 지난 2005, 2006년 내한공연으로 국내에서 프랑스 뮤지컬 열풍을 몰고 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과 관계자들의 시선은 오리지널VS라이선스 비교에 촉각을 세웠고, 이는 한국어판 [노트르담 드 파리]가 태생부터 지닐 수 밖에 없는 십자가일 수밖에 없었다. 김해에서 먼저 올라간 [노트르담 드 파리]는 배우와 언어가 변했을 뿐, 프랑스에서 그대로 공수된 무대와 의상, 노래 등은 국내 관객을 열광시켰던 오리지널 무대와 다름없다. 연출가 질 마흐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의 참가도 오리지널과 라이선스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데 한 몫 했을 것. 하드웨어는 달라진 바 없어 사실 이 작품의 성패는 그 속을 채우는 소프트웨어, 즉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오리지널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배우들에게 이 번 무대는 의미있는 기회이자 도전으로 다가갈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례적으로 신인들이 주인공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가수와 무용수가 분리돼 있는 프랑스 뮤지컬에서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합격점을 받을 만 하다. 바다는 농염하고 섹시하게 자신의 성량을 뿜어내고 콰지모도 역을 맡은 윤형렬은 무게감 있는 저음으로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역시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오랜 무대 경험에서 우러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카리스마가 부족한 연기는 종종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대신, 신인배우들이 채우지 못한 공백은 선배 배우들의 활약으로 달랠 수 있다. 신부의 몸으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게 된 권위적인 신부 프롤로를 연기한 서범석과 집시들의 우두머리 클로팽을 맡은 이정열의 열연은 무대에 무게감과 진지함을 더해준다. 또 하나의 난관으로 여겨졌던 한국어 개사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 없이 흘러간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가장 인상 깊은 넘버 중 하나인 ‘대성당들의 시대’가 어감의 차이로 감흥이 크게 증폭되지 못했다는 점만 제외하곤 말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흉측한 외모를 지닌 꼽추 콰지모도의 비극적 사랑과 이들을 둘러싼 욕망과 질투가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되는 수작이다. 한국인에 의해 다시 피어나는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의 우정도 색다른 감회를 맛보기에 모자람은 없어 보인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11월 11일까지 김해공연을 마치고 11월 30일부터 12월 9일까지 고양아람누리극장에서 공연된다. 서울 공연은 2008년 1월로 예정돼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10.30 / 조회 1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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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주역들 한자리에
지난 2005, 2006년 국내 공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몰고 온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선스 공연이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제작발표회서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주인공 에스메랄다로 트리플 캐스팅 된 바다, 문혜원, 오진영과 콰지모도의 김법래, 윤형렬 등 주요 배역들이 작품의 넘버를 선보이며 각각 개성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오리지널 [노트르담 드 파리]와 [돈주앙] 등 주요 프랑스 뮤지컬의 예술 감독으로 활동했으며, 이번 한국 공연의 예술감독을 맡은 웨인폭스가 직접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히기도. 그는 “배우들뿐만 아니라 무용수들도 작품의 고난이도 동작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며 “다음날이면 물리치료사가 필요할 정도였지만 공연이 올라갈 때 즈음이면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한국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스메랄다 역의 바다콰지모도 김법래 좌측부터 윤형렬 서범석 김성민 세명의 에스메랄다 문혜원 바다 오진영 [노트르담 드 파리] 주역들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파리에서 초연된 이래 14개국에서 2천700여회 공연된 프랑스의 대표 뮤지컬. 그 동안 7개국어로 제작됐으며 아시아 에서는 한국이 처음 라이선스 공연을 한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09.19 / 조회 1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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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 노트르담 드 파리 등
오는 10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모노 뮤지컬 [텔미 온어 썬데이]와 지난 2006년 국내에서 빅히트를 기록한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선스 버전이 개막할 예정이어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현대 싱글 여성들의 이야기와 빅토르 위고 원작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로 무장한 10월 개막작을 살펴본다. [텔미 온어 선데이] 기간 : 10월 1일~ 11월 18일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출연 : 바다, 김선영, 정선아 트리플 캐스팅 특징 : 국내 최초 여성 모노 뮤지컬 엔드루 로이드 웨버의 웨스트 엔드 최신작 [텔미 온어 선데이](Tell me on a Sunday)는 20~30대 뉴욕 싱글 여성의 사랑을 테마로 엮어내는 1인 모노 뮤지컬. 지금까지 국내 모노 작품이 연극에서 중년 여배우를 중심으로 진지하게 접근했던 것과 달리 이 작품은 뉴욕을 배경으로 20~30대 싱글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감각적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배우 혼자서 극을 이끄는 모노 뮤지컬이기 때문에 노래와 연기에서 검증 받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페퍼민트] 이후 4년 만에 출연하는 가수 바다와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선영, 뮤지컬계의 비욘세로 평가받는 정선아가 트리플 캐스팅, 3인 3색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 기간 : 10월 23일~11월 11일, 2008년 1월 18일~2월 28일 장소 : 김해문화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출연 : 문혜원, 오진영, 김법래, 윤형렬, 이정렬, 문종원 등 특징 : 프랑스 뮤지컬 열풍을 몰고 온 작품, 라이선스로 만나다 지난해와 올해 프랑스 뮤지컬 [돈주앙] [로미오 앤 줄리엣] 등 프랑스 뮤지컬의 인기의 발원지는 무엇일까. 바로 [노트르담 드 파리]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국내에 소개되며 감미로운 음악과 파워풀한 안무로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이 작품이 국내 배우들에 의해 소개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가수와 댄서 오디션을 진행하여, 총 1500명의 지원자들 중 4-5차에 걸친 심사 끝에 실력 있는 신인과 기성 배우 및 댄서 등 30여 명을 선발했다. 이번 국내 무대는 아시아 최초의 로컬버전으로 10월 23일 김해에서 첫 소개, 2008년 새해에 서울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글: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08.21 / 조회 4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