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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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로 10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티파니 영 "전 변화에 두려움이 없어요"
뮤지컬 ‘시카고’ 21주년 기념 공연이 인기리에 펼쳐지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20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2명의 ‘록시 하트’가 새롭게 탄생했다. 바로 티파니 영과 민경아다. 티파니 영은 소녀시대 멤버이자 미국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 중,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시카고’ 오디션 지원부터 참여까지 철저히 준비하며 열정으로 이 배역을 따냈다.
1920년대 미국의 쿡카운티 교도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시카고'에서 티파니 영은 욕망 가득한 사랑스러운 코러스 걸 록시 하트로 변신해 10년 만에 다시 뮤지컬 배우로 돌아왔다. 티파니 영하면 여전히 ‘반짝반짝 눈이 부신’ 스타이지만 팬들에게 여전히 '잘하잖아'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말한다. 지난 19일 만난 티파니 영에게 ‘꿈’이었던 뮤지컬 ‘시카고’와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물었다.
Q 오디션 때 심사위원들로부터 티파니 씨는 “흡수력이 좋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던데요. 오디션 어떻게 준비했나요?
‘시카고’는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본 작품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다시 봤을 때도 ‘나도 언젠가 30대가 되면 할 수 있을까’ 꿈에 그리던 작품이었어요. 오디션을 위해 대본을 받았을 때 학생 때처럼 ‘시카고’만 팠어요.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작품의 배경과 디테일 등 공부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주변 지인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소녀시대 수영이가 ‘시카고’ 오디션 본다고 했을 때부터 같이 캐릭터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나누고, 참고할만한 작품 있으면 알려주고, 긍정적인 기운을 항상 불어넣어 줬어요. 수영이 언니인 뮤지컬 배우 최수진 언니도 많이 도와주고요. 그리고 예전에 록시를 했었던 (옥)주현 언니가 레슨을 해줬어요. 예전에 주현 언니가 ‘시카고’할 때 멤버들이랑 공연 보러 갔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보니까 그때 언니가 지금의 제 나이더라고요. 주현 언니가 “걸그룹 춤과 밥 포시의 춤은 다르다”면서 무대에서 숨 쉬는 것부터 위킹, 손끝 사용 등 알려준 팁들이 많아요. 그게 오디션 때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됐어요.
Q 10년 전 ‘페임’으로 첫 뮤지컬 도전을 했었는데 그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먼저 한국어 공부를 정말 많이 했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대본인 것처럼 한글 자막을 틀어놓고 텍스트를 진짜 꼼꼼히 봤어요. 20대 초반 처음 뮤지컬에 도전했을 때와 30대가 되어 다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사이에 많은 것들이 쌓인 것 같아요. 그동안 11년간의 무대 경험도 생겼고 그룹, 솔로 활동도 했잖아요. 가수로서 곡 이해력도 풍부해졌고요. 연기적으로도 처음으로 트레이닝을 거친 뒤에 만난 작품이라 태도나, 이해력, 흡수력이 달라졌고요.
20대 때에는 ‘시카고’를 그저 로맨틱하게 봤다면, 이제는 연출이나 안무 등 디테일의 재미까지 보이기 시작했어요. ‘시카고’의 무대의 움직임과 스토리텔링이 마음에 와닿고요. 어둡지만 재미있고 너무 섹시한 공연이에요. 시각적 섹시함이 아니라 위트가 있는 섹시함이라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성숙해진 후에 지금의 록시를 만나서 다행이고 즐거워요.
Q 록시 하트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요?
‘시카고’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가 가득한 공연이라는 점이에요. 그중 제가 연기하는 록시 하트가 가장 인간적이고 순수한 것 같아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잖아요. 록시 대사 중에 “이게 모든 우리가 겪는 애정결핍 때문이에요.”라는 대사가 있는데, 관객들이 ‘시카고’를 봤을 때 공감할 수 있는 건 록시가 가진 순수한 면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순수한 면이 좀 더 강조된 록시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록시 하트는 처음부터 야망에 가득한 인물이 아니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안의 본능을 깨닫고 그것에 충실해지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Q 본인이 연기하는 록시 외에 공감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제 남편인 에이모스. 전 정말 에이모스를 사랑하고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 그의 마음이 더 잘 이해가 되더라고요. 에이모스처럼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응원하는 점이 저와 에이모스랑 닮은 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에이모스에 공감하고 사랑할수록 록시에 대한 캐릭터 이해력도 많이 생기게 된 것 같아요. 에이모스처럼 제 가족, 친구, 팀 등 모두에게 모두 퍼주는 스타일이에요. 그냥 길에 지나가는 고양이 한 마리만 봐도 너무 이쁘고 소중한데, 하물며 나의 가족, 친구, 팀은 너무너무 소중하거든요.
Q 이외에도 록시와 비슷한 점 혹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가 살면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실수할 수도 있는데 록시는 절대 악의적으로 실수나 상처를 주려고 하진 않아요. 그런 점이 록시와 제가 비슷한 것 같아요. 록시 행동에는 정말 악의가 없다고 생각해요. 록시랑 저랑 다른 점은 록시는 센터병이 심해요. (웃음) 벨마랑 무대할 때 혼자 앞으로 나가려고 하고요. 요즘 말로 하면 인싸인데요. 저는 제 차례가 아니면 욕심내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소녀시대 활동할 때도 제 타이밍이 아니면 나오지 않았어요. 이번 공연에서만큼은 센터병이 생겨야 할 것 같아요.
Q 홀로서기 결정 후 미국행을 결정하며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고 있잖아요. 여전히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전 변화에 두려움이 없어요. 항상 변해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제 모토는 오픈 마인드, 오픈 하트, 오픈 아이즈에요.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지 유연성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유연성이 있어야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고요.
평소에 시간이 나면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해요. 최근에 크리에이티브, 예술가나 여성 리더 자서전을 많이 읽었어요. 책을 읽고서 그들이 이뤄낸 결과물을 보면 다들 고비도 있었지만 끈기 있게 해내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어릴 때는 창문에 기대 ‘디즈니 공주가 되는게 꿈이야’라고 말로만 했다면 이제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동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꿈은 행동으로 옮겨져야 이뤄지는 거라고 믿고 꿈을 꾸기 위해 매일매일 실행에 행동하고 있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제 마인드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에 시간과 정성을 쏟고 있어요. 미국에서 지내면서 상담 치료도 많이 받았고요. 보통 상담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있어서 치료를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우리가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처럼 마음도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 상담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과정이 저를 계속 꿈꾸게 하고 성장시켜준 밑바탕이 된 것 같아요.
Q ‘시카고’ 이후로도 계속 뮤지컬에 도전할 생각인가요.
어릴 때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뮤지컬의 꿈을 키워온 것 같아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아이비 언니처럼 오래오래 뮤지컬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지킬앤하이드’ 엠마랑 루시, ‘위키드’의 글린다,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랑 ‘물랑루즈’의 사틴을 꼭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부르는 곡이나 선택하는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이나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저도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고 그래서 가수와 배우를 꿈꾸게 됐거든요. 저를 생각하면 어떤 걸 하던지 항상 궁금해하고 기대감 넘치는 글로벌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Q 최근 소녀시대의 랜선 모임 사진이 화제가 되었어요. 티파니가 호스트던데요.
줌 가입을 제가 해서 제가 호스트가 되었어요. 누구는 이름을 별명으로 올렸는데 저는 본명으로 올리고요. (웃음) 이제 소녀시대 활동이 5천 일이 넘었는데 해가 갈수록 자부심이 생겨요. 지금은 팀으로서 보이는 활동이 많지 않지만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서로 성장하는 것이 너무 뿌듯해요. 개인 활동을 하면 다들 본인 일처럼 응원해주고요. 얼마 전에 제 공연도 보러 와서 “춤과 한국어 실력이 늘었다”고 격려해 줬어요. 언젠가 다시 그룹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소녀시대 아직 15년 밖에 안 됐어요. (웃음)
Q 기대하는 30대의 모습이 있다면?
30대에는 이전 보다 더 멋지고 재미있고 더 용기 있게 도전하는 저와 제 주변을 기대하고 있어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아는 게 많아지면서 점점 소심해지는 면이 있거든요. 멋진 30대를 보내야 더더 멋진 40대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연습 현장에서 건형 선배님이 "항상 좋은 게 있으면 앞으로도 좋은 게 있을 거야. 오늘 정말 좋았어. 내일은 더 좋을 거야”라고 응원의 말을 해주셔서 정말 감동받았거든요. ‘시카고’의 선배님들처럼 멋지게 30대를 보내고 싶어요. '시카고'와 30대를 시작했으니 정말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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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신시컴퍼니 제공
2021.04.26 / 조회 19,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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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듀엣’ 어떨까? “사랑스런 로맨틱 코미디”
작곡을 하는 남자와 작사를 하는 여자,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경쾌하게 그린 뮤지컬 ‘듀엣’이 13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2000년~2007년 공연 당시 남경주, 최정원, 성기윤, 이건명 등의 스타를 배출해낸 이 작품에 올해는 박건형, 박영수, 제이민, 문진아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지난 5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겨울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뜨겁고 사랑스러운 공연”이라고 '듀엣’을 소개했다.
‘듀엣’은 ‘굿닥터’, ‘굿바이걸’,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 등 수많은 영화와 공연 히트작을 탄생시킨 작가 닐 사이먼이 대본을 쓰고 ‘코러스 라인’의 마빈 힘래쉬가 음악을 만든 작품이다. 원제는 ‘They're Playing Our Song’으로, 1979년 브로드웨이 초연부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뮤지컬은 성공한 작곡가 버논과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작사가 소냐가 만나 벌이는 소동극을 그린다. 첫만남부터 오해와 갈등을 빚으며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듀엣’의 출연진은 5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버논과 소냐가 두 번째 만나는 장면의 넘버 ‘잘해봐요’를 비롯해 ‘내 노래가 들려오네1,2’, ‘딱(Right1,2)’ 등 여섯 곡을 선보였다. 40여 분간 펼쳐진 이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각 캐릭터들의 코믹한 면모와 따스한 정서가 돋보였다. 이 공연에는 버논과 소냐 외에도 두 남녀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목소리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버논과 소냐의 주위에서 펼치는 수다스런 활약과 댄스도 웃음을 더한다.
버논 역 박건형, 박영수와 소냐 역 문진아, 제이민은 장면 시연에 뒤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듀엣’의 첫인상에 대해 “큰 도전이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남녀주인공의 비중이 큰데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이 다소 부담되기도 했다고.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너무 재미있었는데, 내가 이런 코미디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라. 다행히 다른 친구들의 연기가 재미있어 연습 1주일 만에 걱정이 사라졌다”는 박건형은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굉장히 좋아한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되어 기쁘다. 부모님 세대와 자녀 세대가 같이 보셔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가 ‘김종욱 찾기’(2014)였다는 박영수는 “이렇게 남녀가 긴 호흡으로 극을 끌어가는 공연이 많지 않다. 도전이 되는 부분이기도 해서 공연을 준비하는 내내 즐거웠다. 심각한 듯 아닌 듯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작품을 잘 선택한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문진아와 제이민은 적극적인 모습으로 관계를 주도해가는 소냐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밉지 않게 잘 그려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문진아는 “소냐는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인데, 그래서 궁금해서 공연을 또 보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그만큼 내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도전이 된다.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대사량이 많은 공연도, 로맨틱 코미디도 처음이라 출연 제안을 받고 큰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이걸 내가 해야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작품과의 첫 만남을 떠올린 제이민은 “극중 답답하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관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이가 좋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듀엣’은 우리가 서로를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제작을 맡은 황지영 프로듀서는 “남경주, 최정원 배우가 출연했던 2007년 공연 영상을 보고 반했다”며 13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선보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황 프로듀서는 “왜 이런 좋은 작품을 못 하고 있었나 싶더라. (라이선스를 가진) 신시컴퍼니가 큰 작품들을 하느라 ‘듀엣’을 못 한 것 같다. 신시컴퍼니의 도움으로 감사하게도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작품을 통해 제2의 남경주와 최정원이 나올 수 있도록 공연을 계속 잘 성장시켜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캐스팅에 대한 질문에 “소냐가 너무 나빠 보여도 안 되고 버논이 너무 끌려가도 안 되는 극인데, 버논 역은 일단 소냐가 반할 수 있는 외모를 봤다”는 대답으로 배우들에게 웃음을 안긴 황 프로듀서는 “소냐는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생각했고, 감정 표현을 자유자재로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함께 자리한 이재은 연출은 “처음에는 작품이 좀 올드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클래식은 클래식인 이유가 있고 본질적인 것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같아 극의 주요 부분은 그대로 가져왔다”며 “극중 ‘레온’이라는 존재가 등장하는데, 이 부분을 답답해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코미디 장치이기도 하니 재미있게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건형, 박영수, 문진아, 제이민과 버논의 목소리 역 정철호, 차정현, 유철호, 소냐의 목소리 역 하유진, 지새롬, 도율희가 함께 출연하는 뮤지컬 '듀엣'은 내년 1월 31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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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 조회 6,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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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썸씽로튼’ 공연 실황 OST 증정 이벤트 진행
뮤지컬 '썸씽로튼'(제작: ㈜엠씨어터)이 오는 10월 13일(화)부터 폐막까지 일주일간 공연실황 미니 OST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르네상스 시대, 당대 최고의 스타 셰익스피어에게 맞서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만들게 된 바텀형제의 이야기를 골때리는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번 이벤트는 10월 13일(화)부터 10월 18일(일) 공연까지 총 8회차동안 공연실황 미니 OST를 증정한다.
이번 공연 실황 미니 OST는 총 두가지 버전으로 제작되며, 각각 'Welcome to the Musical’, ‘Will Power', ‘Bottom's Gonna Be On Top’ 등 뮤지컬 '썸씽로튼'을 대표하는 넘버 7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 앨범은 비매품으로 뮤지컬 '썸씽로튼'을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해 제작된 특별 에디션이다. 해당기간(10/13~18)에 공연을 관람하는 유료 예매자에게만 증정되며, 회차별로 교차 증정할 예정이다. 증정 이벤트에 대한 상세 내용은 뮤지컬 '썸씽로튼' 공식 SNS (@rotten_korea /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OST 앨범은 믹싱에 김성수 음악감독, 마스터링에 신재홍 대표가 참여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춰 뮤지컬 '썸씽로튼'의 음악을 재탄생 시켰으며, 신재홍 대표는 국내 최정상 가수들의 앨범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에서 뮤지컬 '썸씽로튼'으로 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해 주목받았다.
뮤지컬 '썸씽로튼'의 닉 바텀 역에는 강필석, 이지훈, 서은광이, 셰익스피어 역에는 박건형, 서경수가, 나이젤 바텀 에는 임규형, 노윤, 여원, 곽동연이, 비아 역에는 리사와 제이민이, 포샤 역에는 최수진과 이봄소리가, 노스트라다무스 역에는 김법래와 마이클리가 함께하며, 10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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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엠씨어터 제공
2020.10.08 / 조회 6,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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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개막 뮤지컬 ‘듀엣’ 박건형, 박영수, 문진아, 제이민 등 캐스팅
뮤지컬 '듀엣'이 오는 10월 23일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듀엣'은 닐 사이먼의 탄탄한 극본과 마빈 힘래쉬의 중독성 있는 음악이 짜임새 있게 어우러져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2000년에 첫 선을 보인 후 2007년까지 큰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 13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사람간의 관계와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스카상 수상경력에 빛나는 성공한 작곡가 버논 거쉬와 통통 튀는 매력과 밝은 모습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능력 있는 신인 작사가 소냐 왈스크가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첫만남부터 어긋나며 오해로 인한 갈등도 생기고 그 사이 사랑이 싹트지만 또 이별을 맞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뮤지컬이다.
뮤지컬 은 공연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남녀 주인공의 변덕스러운 심리묘사가 압권인 작품이다.
천재적인 영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곡가로 완벽해 보이고 까칠한 첫인상을 지녔지만 알고 보면 허당기가 넘치는 매력적인 버논 거쉬 역에는 박건형과 박영수가 캐스팅되었다. 스파클링처럼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능력 있는 신인 작사가 소냐 왈스크 역할은 문진아와 제이민이 맡는다.
그 외 버논과 소냐의 심리상태와 속 마음을 대변해주는 버논/소냐 분신 역에는 '미스터쇼'에서 뛰어난 입담을 선보이며 좌중을 휘어잡는 정철호, '시카고'의 앙상블에서 시작하여 에이모스로 활약한 차정현, '마틸다'에서 탈출마술사 역할을 맡아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유철호, '시카고'와 '아이다' 등 다양한 뮤지컬에서 매혹적인 몸짓을 선보이는 하유진, '아이다'에서 네헤브카 역을 맡아 강렬한 노래를 선보이는 지새롬, '베어 더 뮤지컬'에서 클레어와 샨텔 수녀의 1인 2역으로 매력을 뽐낸 도율희가 캐스팅되었다.
각각 남•여 3명으로 구성된 이 “분신”들은 풍성하고 다채로운 화음을 선사할 뿐 아니라 시기 적절한 곳에서 버논과 소냐에게 간섭을 하며 뮤지컬 '듀엣'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뮤지컬 '듀엣' 티켓 예매는 9월 10일 (목) 오후 2시, 인터파크티켓에서 가능하다. 뮤지컬 '듀엣'은 10월 23일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개막해 2021년 1월 31일까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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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글래드 컬쳐 제공
2020.09.08 / 조회 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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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트’ 이건명, 조재윤, 엄기준, 박건형, 강필석, 이천희 등 캐스팅
연극 '아트'가 오는 3월 개막 소식을 알리며, 캐스팅을 발표했다.
연극 '아트'는 15년 간 지속되어 온 세 남자의 우정이 허영과 오만에 의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 일상의 대화를 통해 표현하는 작품으로, 인간의 이기심, 질투, 소심한 모습들까지 거침없이 드러내는 블랙 코미디이다.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연극 '아트'는 현재까지 15개 언어로 번역되어 35개 나라에서 공연되었고, 몰리에르 어워드 베스트 작품상, 이브닝 스탠다드상, 토니 어워드 베스트 연극상, 로렌스 올리비에 뉴 코미디 상,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베스트 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 영화, 드라마, 무대를 넘나드는 실력파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 (왼쪽 상단부터) 이건명, 엄기준, 강필석, 박건형, 김재범, 박은석, 조재윤, 이천희, 박정복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피부과 의사인 세르주 역에는 이건명, 엄기준, 강필석이 캐스팅됐다. 세르주 역으로 다시 돌아온 엄기준은 지난 시즌 당시 다른 캐릭터들과 환상적인 캐미를 이끌어내며 인생캐릭터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또한 이건명과 강필석이 새롭게 합류해 이제껏 보지 못한 세르주 캐릭터를 탄생시킬 예정이다.
지적이며 고전을 좋아하는 항공 엔지니어인 마크 역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김재범, 박은석이 출연하며, 박건형이 새롭게 합류했다.
우유부단한 사고방식의 문구 도매업자 이반 역에는 조재윤, 이천희, 박정복이 출연한다. 지난 시즌에도 이반 역을 맡아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박정복이 이번 시즌에도 합류하며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어 갈 예정이며, 영화와 드라마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는 조재윤과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이천희가 새롭게 합류한다.
세 남자의 우정을 그린 블랙 코미디 연극 '아트'는 2020년 3월 7일부터 5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
2020.01.06 / 조회 8,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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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 인물 미화 피하고 인간사에 집중하다
180세에 거뜬히 춤을 소화하는 노인과 90cm의 키에도 완벽하게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남자, 고난도 공중 곡예를 선보이는 사람들까지. 믿을 수 없는 놀라운 모습을 선보이는 서커스 단원들이 관객을 찾아왔다. 바로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의 이야기다.
개막 전부터 수중 촬영 포스터 등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바넘 : 위대한 쇼맨’이 지난 16일 프레스콜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은 쇼 비즈니스 창시자이자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든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생애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다. 관객들에게는 지난 해 12월 개봉한 영화 ‘위대한 쇼맨’의 원작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 최초로 공연되는 이번 초연에는 바넘 역의 유준상, 박건형, 김준현 등을 필두로 아모스 역의 이창희, 윤형렬, 서은광, 남우현, 채어리 역의 김소향, 정재은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영화와는 다른 매력의 뮤지컬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재창작
이날 프레스콜에선 ‘1분마다 고객님이 태어나’, ‘뮤지엄 송’ 등 8곡의 주요 넘버를 선보이며 쇼 뮤지컬로서의 매력을 뽐냈다. 특히 서커스 전문가들을 앙상블로 섭외해 실제 앵무새를 무대에서 활용하고, 링 하나에만 의지해 선보이는 공중 곡예 등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한 영화와는 다른 음악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위대한 쇼맨’의 OST ‘네버 이너프(Never enough)’ 등의 곡은 들을 수 없었지만, 화려함으로 무장한 곡들이 이어졌다.
바넘 역의 유준상은 “라이선스 작품이지만 중소극장 규모의 브로드웨이 원작을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대극장용으로 바꾸다 보니 거의 재창작을 하다시피 했다. 음악 역시 ‘프랑켄슈타인’의 이성준 음악감독이 반 정도는 새롭게 만들었을 정도”라며 영화는 물론, 브로드웨이 공연과도 상당히 다른 국내 초연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이어 “특히 바넘의 경우는 무대에서 퇴장하는 장면이 거의 없을 정도다. 모든 배우, 스텝들이 최선을 다한 힘든 작품인 만큼 관객들이 좋아해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넘 인물미화 논란
미화 경계하고 인물의 삶 자체에 집중
‘바넘 : 위대한 쇼맨’은 실존 인물의 삶을 그린 만큼 개막 전 논란도 뒤따랐다. 바넘은 당시 사기꾼이라 비판받았던 것은 물론, 인종차별 및 동물 학대 등을 저질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이러한 우려 섞인 시각에 바넘 역의 세 배우는 연습 과정에서부터 많은 회의를 거쳐 미화될 수 있는 요소를 줄였다고 강조했다.
유준상은 “뮤지컬에선 작품 시작부터 바넘 스스로 ‘나는 사기꾼’이라는 대사와 함께 시작한다. 미화될 수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상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 사람 인생사를 바라보며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역시 “조금이라도 미화되는 부분이 생기면 회의를 거쳐 다시 수정했다”며 우려의 시선을 거둬줄 것을 당부했다. 김준현은 “연기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드러내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바넘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다른 배우들 역시 “그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극의 주제의식이 흐트러지지 않게 노력했다”고 밝혔다.
조력자로 활약하는 아모스 역의 윤형렬은 “아모스가 극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며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아모스가 피터팬 같은 바넘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넘의 아내 채어리 역을 맡은 김소향 역시 “채어리는 가장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우리 같은 인물이었다. 바넘의 기둥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작품을 보고 나면 ‘각자 꿈꾸는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빛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입대 전 마지막 공식행사 참석한 서은광
“제대 후에도 작품 함께 하고파”
한편, 이날 프레스콜은 서은광의 입대 전 마지막 공식 행사기도 했다. 입영연기가 불가피해지며 ‘바넘 : 위대한 쇼맨’ 개막 직전 갑작스럽게 군 입대를 발표한 서은광은 단 6회의 공연만을 치른 채 오는 21일 입대한다.
서은광은 “’바넘 : 위대한 쇼맨’은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은 공부가 필요했던 작품이었다.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고, 연기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지는 계기가 되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이어 “관객 여러분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단 6회의 공연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마지막까지 후회없는 공연을 마치고 가겠다. 제대하고 이 작품이 다시 무대에 올라온다면 꼭 함께 하고 싶다”며 입대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기자 부대 입소가 예정된 서은광은 이날 이기자 부대 출신인 유준상을 향해 “유준상 선생님이 갈고 닦으신 길을 걸어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겠습니다. 이기자”라고 늠름하게 거수경례를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은 오는 10월 2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8.17 / 조회 9,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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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신델라 "뮤지컬서 '스웨덴 꾀꼬리' 됐어요"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에서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 역 맡아
"오페라·뮤지컬 중간 찾는 연습 중"
음악으로 희망과 위로 전하고파성악가 신델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속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며 “아름다운 시간을 음악으로 환기시켜주는 소프라노 신델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이름 ‘신델라’. 예명이 아닌 본명이다. 신데렐라처럼 예쁘게 자라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어주셨단다. 신델라는 클래식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성악가다. 서울대 성악과를 거쳐 소프라노 조수미가 졸업한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성악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졸업했다. 한지민을 꼭 닮은 외모에 너무 성악스럽지 않은 편안한 음색으로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한해 100회가 넘는 무대에 서며 팬들을 만나온 그가 이번엔 뮤지컬 팬들을 만난다. 오는 8월 7일부터 10월 28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을 통해서다. 배우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쇼 비즈니스와 흥행의 천재로 불린 실존 인물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생애를 다룬다. 신델라는 극 중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 역을 맡았다. ‘스웨덴에서 온 꾀꼬리’라고 불리며 목소리만으로 단숨에 관객들을 사로잡는 최고의 소프라노 역이다. “처음에는 바넘의 아내인 채어리 바넘 역을 제안받았다. 하지만 본업이 성악가이기 때문에 오페라 가수 역할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실제 성격은 그렇게 않은데 조금 과장스러운 성격을 연기하려니 조금 오글거리는 것도 있다. 하하. 영화에서 제니 린드가 아리아를 부르는 장면을 보고 팬들도 내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 진짜 성악가가 들려주는 오페라 가수 이야기라 좀 더 풍성하게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뮤지컬 도전은 ‘셜록홈즈’에 이어 두번째다.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선 일맥상통하지만 연기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오페라는 노래가 중심이지만 뮤지컬은 극과 노래가 하나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섬세하더라. 지금은 뮤지컬과 오페라의 중간을 찾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클래식 팬들이 뮤지컬로 유입되고, 또 뮤지컬 팬이 클래식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좋겠다.”데뷔는 2000년 ‘사랑의 묘약’ 무대였다.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던 신델라는 프로 가수들과 함께 주인공으로 당당히 무대에 섰다. 이후 KBS ‘열린음악회’와 ‘7080 여름특집’을 비롯해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신델라 위드유’ 콘서트 등으로 끊임없이 관객을 만나왔다. “운 좋게 데뷔도 빨리 했다. ‘열린음악회’에서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렀는데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부르니 신기한가 보더라. 당시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이 인터넷 상에서 조회도 많이 됐다.”두 번째 단독앨범과 기타리스트 함춘호와의 앨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변함없이 편한 모습으로 계속 무대에 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게 아들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불러줬던 노래를 들려줬더니 따라 부르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음악이 가진 힘은 위대하다. 앞으로도 내 음악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되고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성악가 신델라(사진=방인권 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16 / 조회 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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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 배우들도 참여한 약속 이벤트 진행
뮤지컬 ‘모래시계’가 새해를 맞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이번 이벤트는 주변의 인물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두 가지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한다. 한가지 이벤ㅌ는 ‘약속으로 사는 모래시계’로 공연장 로비에 비치된 총 33종의 약속 스티커 중 하나를 선택하고, 모래시계를 구입한 후, 약속을 지키는 인증샷을 업로드하면 된다. 두 번째 이벤트는 ‘신념을 지키는 인물 추천’이다. 극 중 우석처럼 평범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변 인물을 추천하는 이벤트이다.이번 이벤트는 출연 배우들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배우 박건형은 ‘3일 동안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으로 올라가기’, 신성록은 ‘사이가 멀어진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기’, 손동운은 ‘3일 동안 가족, 동료에게 응원의 문자 1통 보내기’, 이호원은 ‘3일 동안 하늘 사진 찍기’를 선택해 실천하기로 약속했다.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한쪽 모래가 다 떨어지면 끝나요. 그런데 사실 끝은 아냐. 때를 봐서 뒤집을 줄 만 안다면,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여기에 착안해 새해를 맞아 모래시계를 돌려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약속을 하고, 모래시계를 받아가는 ‘약속’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극 중 우석의 넘버인 ‘검사의 기도’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기념으로 우리 주변에 있는 우석과 같은 분을 뮤지컬 ‘모래시계’에 초대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뮤지컬 ‘모래시계’는 잘못된 시대의 억압으로 좌절하지만, 이를 극복해 나가며 자신들의 우정과 사랑을 지켜 나가는 태수와 혜린, 우석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을 관람한 관객은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의 부활”, “스토리, 배우, 무대, 음악, 연출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최고의 공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명작”, “감동과 여운이 긴 작품”, “시대가 낳은 위대한 걸작이라는 슬로건이 딱이다.”, “드라마의 아우라를 넘어선 수작” 등 호평 가득한 관람 후기를 남겼다.뮤지컬 ‘모래시계’는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1.03 / 조회 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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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vs 투깝스’ 이호원 종횡무진
상반된 연기 ‘극과 극’ 매력 발산
유쾌·강렬 ‘두 캐릭터 소화력 甲’드라마 ‘투깝스’와 뮤지컬 ‘모래시계’를 통해 배우로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출신의 이호원(사진=피플스토리컴퍼니·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호원이 브라운관과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배우로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이호원은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출신으로 탈퇴 이후 배우로서 활약 중이다. 지난 달 27일 첫 방송한 드라마 ‘투깝스’에서 강력계 형사 ‘독고성혁’과 뮤지컬 ‘모래시계’ 경호원 ‘재희’ 역으로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차동탁(조정석)을 무한 리스펙트 하는 모습으로 ‘선후배 브로맨스’를 그리며 유쾌한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동시에 ‘모래시계’를 통해 뮤지컬 도전에 나섰다. 이호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재희’로 분해 박진감 넘치는 검도 안무를 비롯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호원은 서로 다른 두 무대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속사 측은 전했다.MBC 월화드라마 ‘투깝스’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3 / 조회 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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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재탄생 '모래시계' 프리뷰 마치고 본 공연 돌입
1995년 방영 동명 드라마 원작
시대 배경 설명 과감하게 축약
시대 억압 맞서는 청년들 그려뮤지컬 ‘모래시계’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모래시계’가 3일간의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8일부터 본 공연에 들어간다. ‘모래시계’는 1995년 방영된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창작뮤지컬이다. 지난 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프리뷰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프리뷰 공연임에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여 매회 뜨거운 환호와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관객 반응을 전했다.작품은 원작 스토리와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뮤지컬 장르 특성에 맞게 변화를 가미했다. 드라마 감정선을 북돋는 음악, 세련된 무대, 신선호 안무감독과 서정주 무술감독이 협력해 만든 강렬한 액션과 군무로 뮤지컬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도 시대적 배경 설명을 과감하게 축약했다. 세 주인공 태수, 혜린, 우석의 우정과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시대의 억압 속에서 좌절을 극복해 나아가는 세 주인공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연출가 조광화는 “잘못된 힘의 시대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과 현재의 또 다른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용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공연을 보고 나갈 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박건형, 강필석, 조정은, 최재웅,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등이 출연한다. ‘모래시계’는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뮤지컬 ‘모래시계’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뮤지컬 ‘모래시계’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8 / 조회 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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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강홍석, 악역 계보 잇는다
야망 품은 냉혈한 ‘종도’ 연기변신
5일 첫 무대 “입체적캐릭터 빠져”
내년 2월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뮤지컬 ‘모래시계’에서 종도 역을 맡은 강홍석 포스터(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강홍석이 뮤지컬 ‘모래시계’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강홍석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2017 뮤지컬 ‘모래시계’의 첫 공연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극중 야망을 품은 냉혈한 ‘종도’로 분해 거침없는 카리스마 무대를 선보였다.뮤지컬 ‘모래시계’는 격변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 안타깝게 얽혀버린 태수와 혜린, 우석의 우정과 사랑, 시대가 남긴 상처와 슬픔을 그린다. 강홍석이 맡은 ‘종도’ 역은 태수의 고등학교 친구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를 배신하고 혜린을 곤경에 빠뜨리는 인물이다. 다양한 모습을 지닌 입체적인 악역 연기로 희대의 악역 계보를 이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앞서 지난 10월 폐막한 뮤지컬 ‘나폴레옹’에서는 주인공 나폴레옹의 인생을 좌지우지한 정치가 ‘탈레랑’ 역을 맡아 매회 풍부한 성량과 빛나는 호연으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선인지 악인지 헷갈리는 캐릭터의 변주를 깊이 있고 안정감 있는 연기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다.강홍석은 “우리 부모가 사랑하는 동명의 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들게 되어 행복하다. 출연 확정 전에 부모님이 꼭 하라고 할 만큼 좋아했던 작품”이라며 “한국인 정서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첫공 소감을 전했다. ‘모래시계’는 충무아트센터에서 내년 2월 11일까지 공연한다.뮤지컬 ‘모래시계’서 종도 역 맡아내녀 2월11일까지 예술의전당 무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7 / 조회 2,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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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첫공 한지상 “20년전 감동 무대서 선보일 것”
프리뷰 공연 환호 속에 성료
세밀한 연기 시대흐름 표현
태수 완벽 변신 찬사 줄이어
내년 2월11일까지 무대올라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태수 역을 맡은 배우 한지상의 연습현장 모습(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한지상이 뮤지컬 ‘모래시계’ 프리뷰 첫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5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창작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한지상은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한지상은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에서 최민수가 연기했던 ‘태수’ 역을 맡았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한지상은 폭력조직 중간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하기까지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떠안고 살아가는 아웃사이더 ‘태수’로 완벽 변신했다는 평이다.씨제스 측 관계자는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로 시대의 흐름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태수’가 지키고자 했던 우정과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전달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며 “강렬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그 시대의 ‘태수’를 완벽하게 재탄생시켰다”고 했다.한지상은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나폴레옹’에서도 완벽한 캐릭터 해석과 디테일한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세례를 받았다. 첫 공연을 마친 한지상은 “원작의 힘이 센 작품이라 쉽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무사히 첫 공을 올렸다”며 “남은 공연 동안 최선을 다해서 완벽한 무대 선보이겠다. 20년 전 느꼈던 ‘모래시계’의 감동을 무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2018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6 / 조회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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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김문정 “시대별 감성 다양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개막 앞두고 시츠프로브 현장 공개뮤지컬 ‘모래시계’ 주조연 및 앙상블, 오케스트라와 함께 최종 점검 현장 캡쳐(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형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가 오는 12월 5일 프리뷰 공연 개막을 앞두고 시츠프로브(sitz probe) 현장을 공개했다. 시츠프로브는 주조연 배우들과 앙상블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최종 점검하는 자리로 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 겸 음악감독의 지휘로 진행됐다.19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이날 현장은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각 캐릭터의 개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가득 채워졌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격동하는 현대사는 웅장한 음악으로, ‘모래시계’의 주제인 우정과 사랑은 따뜻한 발라드로 표현했다. 옳지 않은 시대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항은 강렬한 비트의 음악으로 펼쳐졌다.뮤지컬 ‘모래시계’는 ‘영웅’, ‘조로’, ‘윤동주 달을 쏘다’ 등을 작곡한 오상준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편곡은 뮤지컬 ‘아이다’, ‘타잔’ 등을 작업한 폴 보게이브가 참여했다. 김문정은 음악 수퍼바이저 겸 음악감독으로 음악적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김문정 음악감독은 “뮤지컬 ‘모래시계’는 태수, 혜린, 우석 세 주인공의 고등학생 시절부터 중년의 문턱으로 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시대별 감성을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색소폰 악기들이 추가되어 좀 더 다양한 음색들로 풍성해진 사운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대성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강력한 록과 재즈풍의 넘버들이 관객에게 독특하고 무드 있는 음악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모래시계’는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인기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다룬다. 탄탄한 원작의 작품성을 바탕으로 조광화 연출이 각색과 가사를 썼다. 오상준이 작곡과 편곡을, 신선호 안무,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등 실력파 창작진들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박건형, 강필석, 조정은, 최재웅, 김우형,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오는 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1 / 조회 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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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 이정재 된다…‘모래시계’로 뮤지컬 데뷔
경호원 ‘백재희’ 캐스팅 확정
12월 5일 충무아트센터 개막뮤지컬 ‘모래시계’에서 경호원 백재희 역으로 합류한 그룹 인피니트 출신의 이호원(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홀로서기를 시작한 그룹 인피니트 출신 이호원(호야)이 하반기 기대작 ‘모래시계’로 뮤지컬 데뷔 무대에 오른다. 이호원은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 출연을 확정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동명의 국민 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린다. 인생 2막을 시작한 이호원은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뛰어난 검도 실력을 갖춘 경호원 ‘백재희’ 역을 맡는다. 동명의 드라마에서 배우 이정재가 열연한 바 있다. 이 역할은 돈과 명예를 좇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묵묵히 지키는 삶을 택하는 우직함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호원은 그룹 탈퇴 뒤 뮤지컬 제작진으로부터 개별 오디션을 제안받고, 심사숙고해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오디션의 연기, 음악, 안무 심사를 거쳐 당당히 합류한 그는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작품을 준비할 예정이다.제작진 관계자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뛰어난 감성이 기대 이상인 배우”라며 “다른 배우들보다 늦게 작품에 참여하지만 ‘백재희’라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지난 2010년 그룹 인피니트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호원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하며 성공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첫 연기 도전이었음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드라마 ‘가면’, ‘초인가족 2017’, ‘자체발광 오피스’ 등을 통해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영화 ‘히야’로 2016년 36회 황금촬영상 신인남우상을 받았다.뮤지컬 ‘모래시계’ 포스터(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25 / 조회 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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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 무대 선다
3차 라인업 공개…김동완도 출연
총 120여명 배우 '역대급 규모'
내달 9·10일 한강 난지공원 개최뮤지컬배우 옥주현(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에 출연한다.옥주현은 7일 공개된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 3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옥주현 외에도 이정열·김동완·함연지 등이 출연을 결정했다.‘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는 가을 도심 속 뮤지컬 축제로 오는 9월 9일과 10일 이틀간 한강 난지공원 젊음의 광장과 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지난달 21일 2차 라인업까지 80여명의 배우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번 3차 라인업에는 이들 배우 외에도 이영미·김종구·최유하·오종혁·린아·주민진·정원영·문장원·윤나무·성민·박란주 등 많은 뮤지컬배우의 출연이 확정됐다. 총 120여명의 배우들이 페스티벌을 장식할 예정이다.올해 처음 열리는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일반 티켓을 판매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7 / 조회 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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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로 연주한 '인터뷰' 현악 5중주와 만난다
내달 20일 폐막 앞두고 한 주간 특별공연
현악기통한 긴박한 상황 묘사로 매력 더해뮤지컬 ‘인터뷰’의 한 장면(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인터뷰’가 폐막을 앞두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 현악 5중주와 함께하는 특별공연을 오는 8월 15일부터 20일까지 선보인다.‘인터뷰’는 트라이아웃 공연에 이은 국내 초연 이후 교토·도쿄·뉴욕 등 3개 도시 진출에 성공했다. 제작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관객이 보내준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폐막 전 마지막 한 주간의 공연을 현악 5중주 버전으로 준비했다”면서 “피아노 한 대로만 연주한 기존 공연과 달리 바이올린·비올라·첼로가 더해져 더 풍성해진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허수현 음악감독은 “작품의 스토리라인 자체는 무겁고 어둡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이를 어떻게 음악에 담을지 고민하면서 곡을 만들었고 트라이아웃 때 피아노 한 대로만 공연한 것이 관객 몰입도가 높다고 생각해 본 공연도 피아노 한 대로 연주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번 현악 5중주 공연은 일본 도쿄 공연에서 먼저 선보였다. 허 음악감독은 “현악기만이 표현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있어 피아노 연주만으로 공연했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면서 “‘인터뷰’를 사랑해준 국내 관객에게도 새로운 질감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번 특별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인터뷰’는 살아남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한 소년이 10년 뒤 죄책감으로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추리소설 ‘인형의 죽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유진 킴과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이 면접 인터뷰를 진행하며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심리 싸움을 담고 있다.이번 공연에선 이건명·민영기·박건형·강필석·임병근이 작가 유진 킴 역을 맡았다. 비밀을 숨긴 추리소설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은 이지훈·김재범·김경수·이용규·고은성이 연기한다. 의문의 사고를 당한 18세 소녀 조안 시니어 역에는 민경아·김다혜·김주연·임소윤이 캐스팅됐다.‘인터뷰’는 오는 8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한다. 11일 오후 5시부터 4차 티켓을 오픈한다. 현악 5중주와 함께하는 마지막 1주간의 공연은 오는 18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11 / 조회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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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민영기, 뮤지컬 '인터뷰' 추가 캐스팅됐다
6월1일 대학로 TOM 1관서 개막
같은 날 오후 2시 2차 티켓 오픈뮤지컬 ‘인터뷰’에서 ‘유진 킴’ 역으로 출연을 확정한 배우 민영기(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민영기가 창작 뮤지컬 ‘인터뷰’의 ‘유진 킴’ 역으로 추가 캐스팅됐다. 오는 6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하는 작품은 살아남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한 소년이 10년 후 죄책감으로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민영기는 뮤지컬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유진’ 역을 맡아 배우들과 숨 막히는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110분의 공연 시간 내내 단 한 번의 퇴장 없이 무대를 지키며 극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지난해 이 작품으로 10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오른 민영기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현재 뮤지컬 ‘햄릿’, ‘마타하리’ 등의 작품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에는 MBC ‘복면가왕’에 ‘낙하산맨’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지난해 5월 프로듀서 김수로가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첫 무대를 가진 뮤지컬 ‘인터뷰’는 입소문만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매진 사례를 기록한 작품이다. 국내 초연 이후 일본 교토와 도쿄, 미국 뉴욕 등 3개 도시 진출에 성공했다. 또 한국어로 쓴 뮤지컬이 영어로 번안돼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다시 돌아온 뮤지컬 ‘인터뷰’는 민영기 외에 이건명, 박건형, 강필석, 임병근, 이지훈, 김재범, 김경수, 이용규, 고은성 등이 출연한다. 내달 1일 오후 2시에 온라인 예매처에서 2차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29 / 조회 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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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정선아…150명 뮤지컬배우, 한 무대에 오른다.
9월 9~10일 서울 한강 난지공연서 개최
안재욱·최현주·오만석·김신의 등 총출동[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배우 150여명이 꾸미는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가 오는 9월 9~10일 서울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린다.신성우, 유준상, 김법래, 안재욱, 이건명, 오만석, 엄기준, 윤형렬, 김소현, 최현주, 정선아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배우들이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라 있다. 예술감독엔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유명한 이성준 작곡가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축제 측은 “야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뮤지컬 축제”라며 “작년부터 출연진 섭외와 음악 등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1차 티켓은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24 / 조회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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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압도적인 끌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과학자와 괴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 파멸을 말하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자극적이지만 한 번 맛보면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맛이다. 게다가 각자 다른 매력의 ‘빅터’와 ‘앙리’가 세 명씩 있기 때문에 고르는 행복과 골라야 하는 괴로움이 동시에 존재한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넘버와 생명창조 기계를 비롯한 굉장한 무대세트, 손에 땀을 쥐는 스토리가 특징이다. 그리고 여유롭고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가 매력을 더했다. ‘귓가에 멤도는 넘버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넘버들은 모두 주옥같다. 메인 넘버 하나를 고를 수 없는 정도다. 한 순간에 귀를 사로잡는 ‘너의 꿈속에서’와 ‘단 하나의 미래’, 시원한 고음의 ‘난 괴물’,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가 대표적이다. 부드러움과 강함이 조화를 이루는 ‘상처’와 ‘후회’, 애절하고 청아한 음색의 ‘그곳에는’ 등도 관객들을 멜로디에 중독 시킨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넘버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들이 들어있다. 극장을 나올 때 관객들은 무의식 중에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 순간도 놓을 수 없는 긴장의 끈.’ 작품은 천둥 번개와 함께 괴물이 탄생하는 시작 장면부터 강렬하다. ‘빅터’와 ‘앙리’가 친구가 되고, ‘앙리’가 괴물이 되기까지 전개가 거침없다. 강! 강! 강! 강! 으로 몰아치는 스토리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관객들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만든다. 하지만 ‘빅터’와 ‘앙리’, 두 캐릭터에만 집중하다보니 ‘줄리아’와 ‘빅터’의 관계와 ‘까뜨린느’의 옛 이야기의 개연성이 살짝 부족해 아쉬움이 남는다. ‘박수를 보낼만한 배우들의 열연.’ 모든 배우들은 성격과 외모가 전혀 다른 1인 2역을 맡았다. 완벽하게 연기하기 때문에 처음 공연 보는 사람들은 동일 배우였는지 조차 모른다. 그만큼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어있다. ‘빅터’가 괴물을 안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그것이‘빅터’의 잘못된 행동에서 비롯된 울음이더라도 다가가 감싸주고 싶고, 괴물이 자신의 존재에 힘겨워하며 노래를 부를 때에는 안쓰러워서 위로해주고 싶다. 어떤 배역이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고, 관객들에게 자신의 캐릭터를 이해시키는 배우들의 열연이야말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사진출처_충무아트홀 제공 김승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3.31 / 조회 3,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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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 <프랑켄슈타인> 대장정 마무리…'괴물'의 일본 행보도 주목
지난해 11월 말부터 펼쳐졌던 화제의 뮤지컬 이 지난 20일을 막을 내렸다. 당초 2월 28일 폐막 예정이었던 이 공연은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3주간의 연장 공연을 결정, 151회 공연을 끝으로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은 충무아트홀이 지난 2014년 개관 10년을 맞이해 직접 제작한 창작뮤지컬로, 1818년에 출간된 동명의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신이 되려 했던 과학자와 그 피조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초연 당시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9개 부분을 석권했을 뿐 아니라,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유준상, 박건형, 전동석, 박은태, 한지상, 최우혁, 안시하 등이 출연한 이번 재연 역시 12월 공연 평균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했고, 지난 주말 마지막 공연까지 적 관객 24만 명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흥행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일본의 대형 공연제작사 토호 프로덕션이 충무아트홀과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발표하며 또 한번 의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했다. 국내 창작뮤지컬 중 1천석 이상의 대극장 공연이 일본으로 진출한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으로 꼽힌다. 중국, 유럽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탄탄한 구성과 강렬한 음악, 웅장한 스케일의 무대로 꾸며진 이 해외에서 이어갈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충무아트홀은 의 성공 요인으로 창작자와 제작자, 투자자가 삼위일체가 되어 기획 단계에서부터 공연장을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한 창작구조를 꼽고 있다. 초연부터 이 작업을 이끌어온 충무아트홀의 책임프로듀서 김희철 본부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 발굴과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이번 프로젝트와 같은 공연장 주도의 컨소시엄형태의 사업이 계속적으로 발굴되고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충무아트홀 제공
2016.03.22 / 조회 7,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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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맛] 3화. <프랑켄슈타인>과 추위와 고독을 달래줄 러시아 요리
글/사진: 선우연주 객원 에디터 (yonjusunoo@interpark.com)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공연사진: (주)랑
2016.02.22 / 조회 1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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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시작하는 <프랑켄슈타인> 박건형, 최우혁
2014년을 뜨겁게 달구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창작뮤지컬 이 오는 26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려는 인간과 그가 창조한 괴물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무엇보다 주·조연 할 것 없이 모든 배우가 1인 2역의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 올해 새롭게 캐스팅된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격투장 주인 자크 역의 박건형은 이 작품으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을 취소한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서는 뮤지컬 무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앙리 뒤프레와 괴물 역에 캐스팅된 신예 최우혁은 뮤지컬 배우로서 출발을 알리는 첫 시작이다. 후회 없이 같은 길을 가는 선배와 후배가 전하는 이 이제 시작된다. Q 은 작년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올해 공연 역시 많은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박건형(이하 건형): 지난해 목 디스크가 파열되어 오른팔에 마비가 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0주년 앵콜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그 뒤로 1년 5개월 만에 다시 무대로 복귀한 작품이 연극 이었고, 뮤지컬도 복귀작에 고민이 많았는데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왕용범 연출이 “함께하자”고 제안을 줬다. 이 작품이 워낙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주위에서도 “힘든 작품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고 다시 재기하는 첫 뮤지컬로 참여하게 됐다.최우혁(이하 우혁): 처음 뮤지컬을 본 것이 2012년 였는데 그때 이건명 선배님의 팬이 됐다. 그러다가 이건명 선배님이 에 출연한다고 해서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4번인가를 더 봤다. 그래서 오디션 공모가 떴을 때 가까이서 작품을 경험해 보고 싶어 무작정 지원을 하게 됐다. 앙상블에 지원하게 됐는데, 너무 운이 좋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Q 두 사람에게는 이 작품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건형: 지난 일 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지금 우혁이 나이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는데 만약에 신이 있다면 “한 번 쉬어 봐라”라는 의미로 ‘나한테 그런 고통을 주셨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서 인간적으로 더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 됐고, 배우로서도 생각해 볼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불가항력적으로 일을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니까 ‘더 하고 싶다’라는 의지가 더 생기기도 했다. ‘신체의 일부가 마비된다’라는 느낌은 정말 끔찍하다. 나보다 더 큰 시련을 겪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동안 배우로서 신체의 건강함과 터무니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인생을 달려왔는데 신체가 결함이 오는 동시에 자신감도 사라졌다.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 엄청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결국에는 무슨 일이든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는 믿음이 중요한 것 같다. 우혁: 학창시절에 권투를 했었다. 그러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사촌 형의 권유로 연기를 접하게 됐다. 연기 전공으로 대학교를 입학해서 한 학기 다니다 바로 휴학을 했다. 학비도 너무 비쌌고, 그 당시 아버지가 일을 잠깐 쉬고 계셨는데 부담이 많이 됐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난 괴물” 이란 곡으로 2014년 명지대 뮤지컬 콘테스트를 준비하게 됐다. 공연은 봤지만 악보가 없으니까 작곡가를 섭외해 음을 하나씩 쳐서 MR을 만들어 참가했다. 뮤지컬 배우가 되어 있을지 그때는 지금의 이런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이 작품이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만들어 준 것이다.Q 이 작품은 만만치 않은 캐릭터에 더구나 1인 2역을 연기하게 된다. 어떤 점에 신경 쓰고 있나.건형: 빅터에 전념하고 있다. 빅터는 이 지옥 같은 세상 속 자신의 인생 또한 지옥이라 생각하며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신의 영역으로 가려는 인물이다. 반면에 자크는 지옥 속에 태어나서 그게 지옥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하루를 살고 있는 인물이다. 자크는 결국 괴물의 여정 속에 나오는 인물이기 때문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빅터만 생각하기에도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어쨌든 빅터와 자크가 괴물에게 영향을 주는 관통 지점을 찾고 싶은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우혁: 일단 괴물보다는 앙리 역에 치중하고 있다. 괴물은 아무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왜 저렇게 해”라고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괴물을 연기할 때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한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괴물에게도 마음을 많이 쏟고 있지만, 1막에서의 앙리의 마음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관객들이 그것을 알아봐 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부분에 더 디테일을 잡고 있다.Q 빅터와 앙리는 어떤 점에서 서로가 끌렸다고 생각하나.건형: 뮤지컬이기 때문에 대본과 가사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빅터가 앙리를 원하는 것은 실험을 좀 더 보강해줄 수 있고 그것을 완성으로 향해 갈 수 있는 기술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앙리에게 “네가 생각하는 도덕심과 신앙심이 이 현실에 무슨 도움이 되고 있는가, 정말로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을 만들어 낸 후에 그런 것들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나도 신을 믿는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것은 관념적인 게 아니다. 지금 나와 네가 할 수 있는 게 바로 여기 있는데 그걸 한 다음에 이야기를 하자”고 설득한다. 앙리는 거기에 설득을 당하는거고, 자기가 신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흔들림도 있고 너무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끌리게 된다. 우혁: 어떻게 보면 앙리는 빅터를 만나기 전까지는 과학에만 빠져 있는 사람이었다. 자기만의 신념은 있지만 친구, 형제도 부모도 없다. 빅터가 첫 동반자인 셈이다. 인생의 의미 있는 첫 만남이다. 첫사랑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앙리 입장에서는 빅터가 나를 이해해주고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긴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빅터가 앙리보다 신념이 확고하고 뛰어나기 때문에 그에게 끌리지 않았을까 싶다.Q 빅터는 괴물이 탄생했을 때 그를 반기지 않는다.건형: 빅터는 새로운 생명을 괴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앙리를 다시 살려낸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앙리가 다시 살아난 것에 대한 기쁨보다는 ‘생명을 창조해 냈다’라는 것에 더 큰 희열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괴물이 빅터에게 서운함을 느꼈고 그래서 앙리가 괴물이 되어 버린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빅터 자체가 괴물 같은 인간이 아닌가’라는 생각들을 요즘 자주 하고 있다.우혁: 괴물은 그저 걷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일어나서 넘어지고, 사람들에게 안기고 그저 기댈 뿐인데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이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인 것으로만 보여지니까 안타깝다. 까뜨린느는 괴물을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지만, 결국 그녀마저도 그를 내쳐버린다. Q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은 힘든 작품인데, 실제 연습 또한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다.건형: 올해 공연이 재연이라는 점. 이제껏 해왔던 초연 배우들도 함께 참여한다는 점. 그래서 초연이 만들어 놓은 것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장점도 많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제약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만든다고 생각을 하면서 임하고 있는데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기운 자체가 너무 힘들다. 연습실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이 상황에서 버티는 것. 그게 첫 번째 미션이다. 계속 생각을 해야 하니까 일생 생활도 괴롭다. 괴물을, 괴물을 만들어 낸 빅터를 어디서 참고 하겠나. 온갖 상상을 다해서 그 배우의 언어로 몸으로 그 캐릭터가 나오려면 웬만한 상상 가지고는 안 된다. 잠도 잘 못 자고. 누구를 위로해 줄 수도 없다. 모든 인물들이 힘드니까. 연습실에서 ‘저 배우를 보면 저 모습이 내 모습일까’ 싶다. 죽은 걸 살려낸다는 것 자체만으로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작품이다.우혁: 체력적으로 젊은 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물론 몸도 힘이 들지만, 정신적으로 더 힘드니까 그게 시너지를 이상하게 발휘한다. 심신이 모두 지칠 수 밖에 없다. 보통 저녁에는 운동을 해서 저녁을 잘 안 먹게 되는데, 이 작품은 안 먹으면 버틸 수가 없다. 쉬는 시간에 입에 뭐라도 들어가야 그나마 버틸 수가 있다.Q 이 작품을 연습하면서 배우로서 얻은 것이 있다면.건형: 배우가 작품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배움의 시작이다. 배우가 작품을 통해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있다. 이 작품에 어떤 고통이, 어떤 행복이 있을지 그것들을 표현할 수 있게 내 안의 DNA를 찾아 깨워야 된다. 그게 배우의 길이고, 그 자체를 행복해하고 즐거워해야 하는 것이 배우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도 찾아야 할 것 투성이고, 생각해야 될 감정들도 수없이 많은데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지 아직은 모르겠다. 지금도 변하고 있는 중인데, 공연 때는 나올 거라고 믿는다. 우혁: 뮤지컬 배우로서 첫 시작이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만큼 소중한 작품이다. 만약에 좋지 않은 평을 받는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연습 밖에 할 것이 없다. 첫 무대가 기다려진다. 열심히 했다면 후회가 없다. Q 선배로서 이런 후배들을 볼 때 어떤가.건형: 요즘 친구들은 시스템적으로도, 개개인의 기량적으로도 예전하고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레벨이 많이 높아져 있다’라는 생각을 한다. 옛날의 우리는 열정 밖에 없었다. 예전보다는 뮤지컬이 많이 대중화되고, 구할 수 있는 자료들도 많고 찾기도 쉬워졌다. 실력을 갖춘 후배들이 절실함을 갖춘다면 더 성장하고 대단해질 거라고 믿는다. 이 친구들을 보면서 ‘우리 때도 저랬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부러움도 있지만 결국 그때 우리는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친구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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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6 / 조회 2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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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모는 택시 한번 타보실래요?” <택시 드리벌> 김민교
장진이 써 1997년에 첫 세상 빛을 본 연극 이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서른 아홉 살 노총각 택시기사 장덕배가 다양한 군상의 승객들을 택시에 태우며 펼쳐지는 이 작품은 덕배가 겪어내야 할 고단한 현실이며 아이러니한 사회 구조의 일면들로, 보는 이들의 많은 공감을 얻어 왔다. 초연 당시 최민식이 열연을 펼쳐 화제가 된 덕배 역을 올 무대에선 김민교가 맡는다. 배우, 작가, 연출가로 대학로를 누벼왔던 그는 SNL코리아 크루로 활동하며 허를 찌르는 탁월한 표현력과 유머를 발산한 데 이어 드라마 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 속에서 묵직하고 진솔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렇기에 큰 웃음 끝에 이어지는 씁쓸한 뒷맛이 더욱 진한 잔상을 남기는 에서 '희비극'을 넘나드는 그의 진가가 더욱 발휘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Q. 참여에 김수로의 '꼬임'이 큰 작용을 했다고 들었다. (웃음) 나도 언젠가는 작품에 흥행 면으로 도움이 되는 배우, '나'라는 배우를 믿고 많은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배우가 되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막연한 소망이 있었는데, 예전에 러브콜이 있을 땐 그걸 이루기엔 좀 이르다는 생각이 있었고 지금도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고사했는데 수로 형님이 내가 해야만 하는 이유를 한 11가지를 대더라. (웃음) 원래 이번에도 거절하려고 전화로 말하긴 미안해서 만나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아우, 너무 말을 잘 해서 (웃음) 형님 이름을 '김모사'로 바꿔야 한다. (웃음) 마치 내가 이번에 연극을 안 하면 연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인 냥 몰아가더라. (웃음) Q. 결국 넘어간 셈이다. 그 이유만으로 작품을 했겠나. 내가 김수로 프로젝트 1탄인 작가 겸 연출가였다. 어떻게 보면 프로젝트를 발동 걸게 만들어놨는데 책임감을 가져야지. 또 워낙 좋은 작품이고, 욕심나는 배역이니까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방송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소진되는 부분들이 분명 있더라. SNL하면서 거기에 내 아이디어나 희극 코드 같은 걸 많이 부어 넣어서 굉장히 많이 소진된 것 같다. 이제 채울 시기가 되었다. Q. 이번에 연출은 하진 않지만 은 장진이 쓰고 연출한, '장진식 코미디'가 매력인 작품이다. 유머 스타일을 논할 때 김민교도 나름의 색이 있는 배우 아닌가. 두 스타일의 충돌은 없나? 있다, 약간. 장진 감독님이 약간 소동극? 누군가 소리를 막 지르면 반대 사람이 더 크게 소리치면서 소동이 일어나는, 그런 펼치는 스타일의 희극을 좋아하신다면, 난 은근슬쩍, 능글능글한 희극을 좋아한다. 포즈 딱 잡고 쳐다보는 거. 저번에 을 감독님이 연출하시고 내가 무대에 섰을 때도 아무래도 조금 부딪히는 게 있더라. 그래서 당시 조연출이 무대 올라가기 전까지 내가 정말 못할 줄 알았다고 하더라. 감독님 스타일로 하는 것만 줄곧 봐 왔고 그게 100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좀 다른 스타일로 푸니까 관객 반응이 없을 줄 알았다고. 그런데 막상 무대 올라가서 반응이 좋으니까 새로웠다고. 연출님 스타일의 장점을 살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나름대로 살리니 잘 나왔던 것 같다. Q.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온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역사가 오래 된 친구들이 참 많다. 대학 동기가 네 명인데, 동기 중에서도 제일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이다. 그래서 안 피한다면 거의 매일 술 마실 것 같다. (웃음) 그런데 내가 많이 피한다, 살 찐다고. (웃음) 많이 먹지도 않고 운동도 하는데 왜 이렇게 살이. (웃음) 건형이도 걔가 신입생일 때 내가 왕고 (웃음), 오티 때 처음 본 선배가 아마 나일 거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도 친하게 지냈고. 또 내가 연출했던 때부터 함께 했던 배우들도 있어서 거의 가족 같다. 연습실 가면 정말 본가 같은 느낌이다. Q. 1997년 초연 당시 덕배 역의 최민식을 비롯, 신하균, 임원희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고, 이 작품으로 최민식은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것에 기 죽을 김민교는 아닌 것 같다. (웃음) 뭐, 그닥. (웃음) 그런데 최민식 선배님은. (웃음) 예전에 연기를 막 배울 때는 한국에서 연기를 제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1위가 될 수 있을지, 모든 사람이 '쟤가 한국에서 제일 연기 잘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그걸 목표로 두고 정진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살았다. 내 모든 상황과 사고를 연기에 맞춰서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이걸 나중에 연기에 써 먹어야지,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연기라는 게 1, 2위가 없고 색깔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거짓으로 하는 배우와 진실로 하는 배우는 분명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믿는데, 정말 속으로 뭔가 알고 느끼면서 하는 배우의 입장이 된다면 1, 2순위는 정할 수 없고 색깔만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최민식 선배님이 된장찌개라고 하면 나는 김치찌개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된장찌개가 김치찌개보다 더 훌륭한 음식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 않나. 그걸 인지하게 된 후로는 좀 두렵지 않다. 내가 거짓말을 안 하면 되니까. Q. 초연 후 18년이 지난 작품이다. 변한 시대에 따라 극중 에피소드 등에 수정이 있는가? 승객들이 합승하는 장면도 있고 한데. 아예 옛날 이야기로 갈까, 아니면 현대로 할까, 여러 방면으로 고쳐봤는데, 결국 이 작품은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2015년을 배경으로 했다. 만약 시대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오프닝 멘트로 "이 작품은 장진 감독님이 합승이라는 이야기를 써 놔서 우리가 바꿔보려고 했는데 작가가 오지도 않고 해서 (웃음)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관객들이 불쾌하게 생각하시지 않을 거다. 오히려 조금씩 바꿔서 하느니 차라리 그렇게 가는 게 낫지 않겠냐, 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대신 요즘에 맞게 좀 더 채워지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이다. Q. 덕배의 택시에 다양한 군상의 승객들이 탄다.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이나 장면이 있다면? 너무 많은데. (웃음) 희극적인 장면들은 워낙 많아서, 기막히게 웃긴 장면도 많다. 단순히 웃기기 보다는 거기 나오는 손님들이 너무 재미있다.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택시에 타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약간 '여의도 텔레토비' 보는 것 같다. (웃음) 요즘 정치에 대해 각자 신랄하게 얘기하는데 그런 장면도 인상 깊고. 또 '화이'라는 추억 속 첫사랑을 무대 위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감정적으로 아프더라. 연기할 때 나를 가장 흔들어 놓는 건 그 장면이다. Q. 대중들에게는 SNL을 통해 희극 이미지가 강하게 심어졌는데, 이후 드라마 에서는 코피노 이남순 역으로 시청자의 눈물을 많이 빼앗기도 했다. 아마 에서는 예상 못한 또 다른 '김민교'의 모습에 관객들이 놀랄 것 같다. 내 카톡 문구가 '나는 비극을 더 잘해'다. 원래 비극에 더 자신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장난끼도 많고 까불기도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극을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 했다. 비극을 더 많이 공부해서 전천후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래서 학교 작품 오디션을 봐도 다 비극적인 역할을 보고. 또 삶 자체는 되게 슬펐다. 그걸 누르고 감추려고 해서 그렇지, 인간 김민교가 가진 추억들은 슬픈 게 되게 많다, 강렬하고. 그런 면들이 있어 비극에 더 다가가기가 쉬울 때가 있다. 이남순 역 할 때도 6개월 하는 동안 한 두 달 치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남자 수도꼭지처럼. 대본에 '고개를 들었는데 눈물이 떨어진다'고 쓰여있으면 거기에 맞출 정도다. 이번에 영화 찍을 때도 감독님이 드라마를 보고 "민교씨가 희비극을 넘나드는 게 맘에 들어서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앞으로 배우로서 보여줄 게 많겠다고 생각한다. 그간 희극적인 것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의외의 사람이 색다른 플레이를 할 때 감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Q. SNL을 비롯해 등 김민교가 더욱 많은 이들과 만난 작품은 비극은 아니다. 시대가 웃음을 원하더라. 삶도 나라도 힘드니 웃고 싶고 가벼운 작품을 보고 싶어하고. 예전에 영화 홍보 때문에 라디오 방송을 하러 가야 해서 강남에서 배우들이 다 같이 모여서 출발했는데, 15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반이 걸렸다. 출근길이라 차가 막혀서. 그때 내가 운전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어렵게 출근하고 이렇게 어렵게 퇴근해서 내 공연 보러 오는 거구나.' 그래서 절대 재미없는 작품 하지 말자, 웃게 해주자, 라고 마음을 바꿨다. 그 때부터 희극을 시작하게 되었다. Q. 덕배의 고단하고 파란만장한 삶이 인간 김민교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안 좋은 일이건 좋은 일이건 다 내 안에 축적되어서 배우로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간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 겪었던 많은 상황들 등이 많이 도움이 된다. 덕배는 되게 기댈 곳 없는 역할이다. 난 상대 배우와의 소통, 리액션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라 상대방이 주는 걸 잘 받아 튕겨내는 스타일인데, 이 작품은 좀 그러기 어렵다. 계속 내 이야기가 나오고, 다른 사람들이 헤집어놓고 나가면 또 내 무대가 펼쳐지는 식이라서. 쉽지 않지만 그간 해왔던 많은 캐릭터들과 삶이 묻어나게 되겠지. Q. 아버지가 지방의 큰 종합병원을 가진 의사였고, 수영장, 정원사, 집사도 있을 정도로 부유했으나 사기로 가세가 급격히 기울기도 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청소년 때였는데, 버틴 것인가?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이게 버티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지금 살아야 하니 발버둥치며 선택하고 또 선택하고 그러다 보니 버티며 산 것이 된 셈이다. 그런데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은 게, 어려서부터 "나는 우리 민교를 믿는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해 주셨다. 탈선 상에 섰을 때도 그 말이 되게 큰 지침이 되었다. 이렇게 믿음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배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 연극만 할 때도 막연히,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 이 연기판에서 언젠가는 나한테 시선이 돌아올 때가 있지 않겠냐, 그렇게 되면 분명히 나는 그 시선을 안 놓칠 자신이 있고, 이렇게 준비를 했는데 그때까지 못 버티면 병신이지, 그런 마음으로 지냈다. 그게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Q. 내 연기에 대한 믿음은 언제부터 갖게 되었나? 연기를 그만 둘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너무 못해서. 서울예대도 공부로 들어간 거다. (웃음) 그런데 끼도 많고 응원단장도 하고 보컬도 했으니 들어가면 되게 잘 할 줄 알았는데 연기는 다른 영역이더라. 무대에 서니 너무 못하고, 치명적으로 발성을 못했다. 공연 연습 한 번 할 때마다 목이 쉬니까 '아, 내가 연극할 수 없는 배우구나, 타고나길 허약한 목청을 가지고 태어났구나, 그래서 연기를 그만두어야 하나?' 생각을 심각하게 했다. 그런데 군대 가서 마지막 내 인생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내 목소리를 바꿨다. 군대에서는 날 아무도 모르니까 배우로서 가져야 될 소리를 내려고 많이 노력했고. 또 2년 간 뒤쳐지기 싫어서 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사람들을 대할 때의 행동들, 이런 모든 걸 연기적으로 연계해서 생각하려고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했다. 제대하고 복학 할 때 첫 작품이 야외 공연이었는데 그 때 다들 내 소리만 들린다고 극찬해 주셨다. 그 극찬이 나를 춤추게 했던 것 같다. 그러고 나니 자신감도 막 붙고. 처음 연기 배울 때 "왜 연기 하려고 해요?"라고 물으면 "남의 삶을 살 수 있고" (웃음)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한창 활동하면서 공부할 때는 "잘한다고 해서요" (웃음) 그렇게 말했다면, 서른 넘어서는 "돌이켜 봐도 이것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요."라고 대답한다. 자신감, 긍정이 그만큼 중요한 거다. Q. '대장' 느낌이 있다. (웃음) 그런 게 좀 있다. (웃음) 학교 다닐 때도 짱이었고. (웃음) 내가 합기도 사범 출신이라 싸움을 잘 했다. 잠시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그걸 많이 기억하더라. (웃음) 수로 형도 워낙 리더 체질이라 서로의 영역을 건드리지 않고 있다. (웃음) Q. 한 가정의 가장으로 세상 풍파에 유연하게 굽히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결혼을 안 했다면 SNL에서 그렇게 연기 안 했을 것 같다. 나름 내가 연기에 좀 골수인데 (웃음) 주변에서 내가 그렇게 희극으로 나와서 잘 될 줄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연기할 때 굉장히 진지하고 절대 거짓말 하면 안되고, 그런 사람이었거든. 가장이 아니었다면 그렇게까지 나를 던지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가장이 되고 책임감도 있고, 좀 어려운 시기에 SNL을 시작해서, 자존심이고 뭐고 가족을 위해서 뭘 못하겠나, 그런 생각으로 다 던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도 있었던 것 같고 내 영역이 더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Q. 연기, 배우는 잘해서 하고 있나, 좋아서 하고 있나? 어떤 배우가 로또가 되면 어디로든 뜨겠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게 이해가 안 된다. 로또가 되면 더 배우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놓고 배우로 살 것 같다. 연극을 많이 하면서. 지금은 연기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고 연기를 빼놓는 건 뇌나 심장이 빠진 김민교가 되는 것 같다. 어쩔 때는 연기하는 순간이 더 스스로에게 진실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연기 안 할 때는 남 듣기 좋은 말도 하고 내 치장도 하고, 어쩔 수 없이 그럴 때가 있으니까. 사는 것 보다 연기 하는 게 더 편한데? 그럴 때도 있었다. 되게 편안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연기는 내게 그렇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udiochoon.com)
2015.08.17 / 조회 9,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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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헤드윅> 닐 패트릭 해리스의 금빛 하이힐 점프
20여 년 전, 30살의 무명배우였던 존 카메론 미첼과 커피숍에서 주문을 받던 31살의 싱어송 라이터 스티븐 트래스크가 을 쓰기 시작할 때, 이들은 이 뉴욕의 새로운 디바가 자신들의 인생을 바꿔주기를 바랐다. 1994년 초라한 드래그 퀸 전용 술집 스퀴즈박스를 첫 무대로 2001년 영화화돼 선댄스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을 때까지도 헤드윅은 그저 아웃사이더들의 히로인일 뿐이었다. 하지만 2014년 지금 트랜스젠더 로커 헤드윅은 브로드웨이 최고의 스타로 관객들을 중독 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 우리에게는 천재 소년 두기로, 미국인들에게는 ‘토니어워즈’ 호스트로 유명한 닐 패트릭 해리스가 있다. TEAR ME DOWN: 브로드웨이의 장벽을 부순 닐의 은 오프닝넘버 ‘Tear Me Down’에서 "헤드윅은 당신 앞에 놓인 장벽. 어디 한 번 날 부숴보시지? 그런데 대체 장벽과 다리의 차이가 뭔데?"라고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동과 서, 속박과 자유, 남과 여, 위와 아래처럼 극과 극을 가르고 있는 그 장벽은 동시에 그 둘을 잇고 있는 다리다. 쇼가 시작되면 트랜트젠더 로커로 변신한 닐 패트릭 해리스가 족히 봐도 10cm는 훨씬 넘어보이는 금빛 하이힐을 신고 천사처럼 눈부시게 하늘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이쪽과 저쪽을 구분 짓느라 바쁜 우리의 고정관념을 그녀의 금빛 하이힐로 단번에 부숴버린다. 엄연히 따지면 여기가 이스트 브로드웨이지 브로드웨이는 아니잖아? 닐 패트릭 해리스가 연기하는 헤드윅(이하 닐드윅)의 매력을 꼽자면, 우선 익살맞고 장난기가 넘친다. 닐은 그의 애드리브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브로드웨이 버전만의 프리스타일 콘셉트를 마음껏 즐긴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번 공연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재치넘친다. 헤드윅은 아직도 자기 노래를 훔쳐 빅 스타가 된 옛 남자친구 토미를 잊지 못해 그의 콘서트를 쫓아다니며 그의 공연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한다. 그러다 이번에는 토미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대형콘서트를 하게 된 것이다. 닐드윅은 부랴부랴 공연장을 알아 봤고, 토미의 콘서트장 바로 옆 벌레스코 극장이 마침 다행히도 대관이 가능했던 것. “솔직히 여기가 브로드웨이는 아니잖아? 살짝 동쪽으로 치우쳐있으니까 이스트 브로드웨이가 맞는 거지.”라며 한 손에 빨대를 꽂은 음료수병을 들고 불만스럽게 투덜대다 신나게 귀신얘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벌레스코 극장에 유령이 출몰한다는 거 알아? 공연날 그 유령이 나타나면 대박이 난대. 여기 바로 이 자리 왼쪽 발코니석에. 거기 계신 분 혹시 유령을 보면 꼭 나한테 알려줘야 돼요.” 그러다 마이크 줄에 걸려 죄 없는 이츠학에게 화를 퍼붓기도 하고, 거침없이 객석을 돌아다니며 관객들을 웃기고 장난을 친다. 혹시 올 여름 뉴욕에서 을 볼 계획이라면, 맨 앞줄에 앉을 경우 헤드윅에게 혹하게 당할(?) 마음의 준비를 하시길! 추해서 아름답고, 비극적이라 섹시한 헤드윅의 세계 닐드윅은 예뻐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헤드윅의 세계에서는 추해서 아름답고, 비극적이라 섹시하다.”고 닐 패트릭 해리스가 을 준비하며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닐드윅은 성전환수술의 실패로 제거하지 못한 1인치의 성난 성기 때문에 여자도 남자도 아닌 채 연인에게 버림받고 세상의 어두운 뒷골목을 전전해야하는 분노를 무대 위를 누비며 분출한다. 가발을 벗어던진 채 흉측한 내면의 상처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그렇게 닐 패트릭 해리스는 철저히 망가지며 헤드윅이라는 인물을 관객들에게 공감시키고, 관객들과 함께 그녀의 아픔을 사랑으로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물론 검정 가죽 드레스가 근사하게 어울리는 그의 큰 키와 늘씬한 각선미는 공연 내내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닐드윅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금발 가발과 금빛 하이힐로 치장한 외면보다는 내면에서 풍겨 나오는 그녀의 솔직한 인간미이며 이에 관객들은 공감한다. 그녀의 목소리 역시 오리지널 헤드윅인 존 카메론 미첼에 비해 두껍고 거칠어서 처음에는 좀 귀를 방해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쇼가 진행될수록 이 또한 닐 패트릭 해리스가 헤드윅의 진짜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의 노래를 즐길 수 있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에서부터 비욘세까지 캐스팅 당시, 닐 패트릭 해리스가 미드 를 촬영 중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은 그가 드라마를 마칠 때까지 2년간 기다려야 했지만,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고 한다. 닐 패트릭 해리스를 최고의 헤드윅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예상대로 그의 명성 덕분에 티켓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오프닝 공연이 매진되고, 올해 토니어워즈에서 베스트 리바이벌, 남우주연, 여우조연 포함 4개 부문을 석권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결과가 그의 명성 때문만은 아니다. 그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다시 한 번 홀리는 그의 명성에 걸맞은 명연기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 그의 연기를 즐기며, 그의 배우로서의 성실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먼저 언더스터디 없이 매일 공연을 강행하고 있는 점이 그랬다. 영어 듣기평가보다 더 정확한 그의 발음에 놀랐다. 그리고 여자인 나에게도 힘든 하이힐을 신고 2시간 내내 춤추고 점프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운데 또 한 번 놀랐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공연을 앞두고 몇 개월 동안 닐은 자신의 숨은 여성성을 끌어내기 위해 안무가 스팬서 리프와 함께 댄스 스튜디오에서 가발을 쓰고 하이힐을 신은 채 몇 시간씩 프리댄스부터 시작해 브리트니 스피어스, 대이비드 보위, 그리고 비욘세의 음악에 몸을 맞기고 춤을 췄다고 한다. 댄스 스튜디오에서 비욘세 음악에 맞춰 춤추는 닐 패트릭 해리스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속편과 새 헤드윅으로 계속되는 록큰롤 이번 프로덕션은 볼거리, 들을 거리, 화젯거리가 넘치는 공연이다. 뮤지컬 으로 유명한 감독 마이클 마이어의 크리에이티브한 연출은 물론, 음악적으로도 좀 더 풍부해지고, 스토리면에서도 헤드윅의 백업 싱어이자 남편인 이츠학의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뮤지컬 으로 토니상 후보에 올랐던 앤드류 라넬스(Andrew Rannells)가 8월 20일부터 닐 패트릭 해리스에 이어 헤드윅을 연기할 예정이며, 스티븐 트래스크와 존 카메론 미첼은 속편을 제작 중이라고 한다. 20년 만에 만나게 될 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누구와 사랑을 하고 또 어떻게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나가게 될까? 과연 존 카메론 미첼이 이번에도 금발 가발에 하이힐을 신고 우리 앞에 나타날까?
글: 강경애 뉴욕에서 뮤지컬극작 전공 후, 뮤지컬 등을 쓴 작가. 뉴욕에 살며 오늘도 뮤지컬 할인 티켓 구할 방법과 재미있는 작품 쓸 방법을 궁리 중이다.
2014.07.18 / 조회 16,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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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10주년, 18명의 역대 헤드윅을 돌아보다
뮤지컬 이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았다. 2005년 4월 12일 국내 첫 공연 후 여덟 차례, 총 1400여번의 무대에 오른 것. 그간 오만석·조승우·김다현·송용진 등 네 명의 초연멤버를 비롯해 총 18명의 헤드윅이 ‘헤드헤즈’라 불리는 마니아집단을 이끌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조드윅’부터 ‘애드윅’까지, 각기 다양한 애칭으로 불렸던 역대 헤드윅과 그들의 무대를 돌아보자.조승우: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 에 출연한 ‘조드윅(조승우+헤드윅)’은 매번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을 이끌어낼 만큼 가장 인기 많은 헤드윅이었고, 국내 ‘헤드헤즈’ 탄생의 주역이었다. 초연 때부터 이미 이지나 연출로부터 “연출가가 왜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연기하는 얄미운 연기자”라는 말을 들었던 그는 지난해 6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100번을 하면 100번 다 다른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선포한대로 매회 다른 애드립을 자유로이 구사하며 “역시 조승우!”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올해도 공연장에서는 늘 그의 승리로 끝나는, ‘조드윅’과 관객들의 한판 ‘밀당’이 펼쳐질 것이다. 오만석: 오만석은 2005년과 2012년, 단 두 차례 에 출연했지만 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2005년 초연 당시 헤드윅의 상처 입은 영혼을 고스란히 표현한 그의 무대는 이후 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전설’이 됐고, 그는 이 공연으로 그 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과 남자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의 원작자 존 카메론 미첼도 우연히 유투브에서 본 오만석의 공연을 보고 내한을 결심했을 정도. 지난해 7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오만석은 주책 없이 수다를 떨다가 순식간에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헤드윅이 지나온 굴곡진 삶의 여정을 오롯이 그려냈고, 관객들은 ‘오드윅(오만석+헤드윅)’의 전설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송용진: 영화 DVD를 100번도 넘게 보면서 언젠가는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송용진은 그의 바람대로 2005년 초연 무대에 섰고, 이후 2008년까지 다섯 차례 공연하며 역대 가장 많은 시즌에 참여한 헤드윅이 됐다. ‘송드윅(송용진+헤드윅)’으로 불리는 그는 실제 록밴드 ‘쿠바’의 메인보컬로 수년간 활동해온 경험을 살려 신경질적이면서도 카리스마와 록스피릿이 넘치는 헤드윅을 연기해왔다. “헤드윅 그 자체가 되고 싶을 뿐, 이름 앞에 붙는 어떤 수식어도 원치 않는다”는 그의 말을 기억하며 6년만에 돌아오는 ‘송드윅’의 무대를 기대해본다. 윤도현: 원래 영화 을 좋아했다는 윤도현은 록커답게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폭발적인 록스피릿이 빛나는 공연을 펼쳤다. 배우 출신이 아닌 그는 당시 “헤드윅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눈물이 났다. 정말 희한한 경험이었다”는 말로 과의 강렬한 조우를 회상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한 ‘윤드윅(윤도현+헤드윅)’의 무대는 연기력에 있어서도 다른 배우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들었다. 김다현: 역대 가장 미모가 출중했던 헤드윅을 뽑는다면 김다현을 빼놓을 수 없다. 원체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로 분장 후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그는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 아름다운 외모와 나긋나긋한 여성적 자태를 자랑했다. 그러나 ‘다드윅(다현+헤드윅)’을 설명하는 것은 그의 미모뿐이 아니다. 록밴드 ‘야다’의 보컬 출신이기도 한 그는 무대를 휘어잡는 무대매너도, “음악과 대사와 온몸으로 헤드윅의 인생을 전하겠다”는 다짐에서 나온 진정성 있는 연기도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김수용: 영화 을 너무 좋아해 “늦게라도 인연이 닿아 정말 다행”이라며 두 번째 시즌부터 공연에 합류했던 김수용은 서양여자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미인이었다. 그만큼 독특한 분위기와 관객을 압도하는 히스테리컬한 말투를 갖고 있어 “오리지널 헤드윅에 가장 가깝게 접근해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수다떨기 좋아하고 참견도 잘하는, 영락없는 서양 아줌마 같았던 ‘용드윅(수용+헤드윅)’ 은 ‘티타늄 성대의 소유자’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답게 한껏 지쳐있다가도 무대에만 올라가면 노래를 한 키 높여 부르면서 무대를 방방 뛰어다녔다고. 조정석: 여자들마저 부러워하는 뽀얀 피부로 ‘뽀드윅’이라는 별명을 얻은 조정석은 이 국내 첫 상륙할 때부터 이 작품을 욕심 내다 이듬해인 2006년, 소망하던 대로 헤드윅으로 분했다. 그가 자신의 장기인 능청스럽고 장난기 넘치는 무대매너를 살려 큰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영화·드라마로 진출하며 뮤지컬 출연이 뜸해진 그가 다시 한번 짬을 내 ‘뽀드윅’으로 돌아오기를, 여전히 많은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윤희석: 부드럽고 친절해 ‘엔젤리나’라는 별명이 붙은 윤희석은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은 헤드윅이었다. 작품을 이끌어갈 때에도 관객들에게 조근조근 설명하는 스타일이라서 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을 펼쳤다고 한다. 2년 후 김재욱이 등장하기 전까지 최장신의 헤드윅이기도 했던 그는 “소녀의 감수성을 지닌 아줌마 헤드윅”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무대에서 그대로 실천했다. 김재욱: 모델 출신의 김재욱은 180센티가 넘는 훤칠한 몸매와 날렵한 얼굴선으로 역대 가장 예쁘고 여성스러운 헤드윅으로 꼽힌다. 최재웅이 “민낯으로는 김다현이 제일 예뻤는데 김재욱이 올킬했다“고 말했을 정도. “은 몇 십 번을 봐도 그때마다 달랐다”고 말할 정도로 원래 이 작품의 팬이었던 그는 작품을 결결이 분석하고 들여다본 ‘팬심’을 살려 첫 뮤지컬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마드윅(마성의 헤드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손승원: 올해 25살인 손승원은 역대 헤드윅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멤버로 지난해 공연에 합류했다. ‘애기+헤드윅’이란 뜻의 ‘애드윅’이란 별명으로 불린 그는 막이 오르기 전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긴장하지 않고 당차게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뮤지컬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배우답게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에 출연하는 그의 무대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엄기준: ”내가 여태껏 살아온 것을 바탕으로 헤드윅의 사랑, 아픔, 진실을 말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는 엄기준은 헤드윅의 삶 전반을 지배하는 분노와 시니컬한 감성을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그래서 그가 연기한 헤드윅은 유독 도도하고 까칠한 ‘나쁜 여자’ 였다고. 이미 오만석·조승우가 열풍을 일으킨 뒤 두번째 시즌에서 합류했지만, 무대 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답게 관객들을 능수능란하게 요리하며 ‘엄드윅(엄기준+헤드윅)’으로 사랑받았다. 이석준: 2006년, 2008년 공연에 출연한 이석준은 관객들로부터 ‘베로니카’라는 독특한 별명을 얻었다. 짙게 화장하고 가발을 쓴 그의 모습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어느 홍등가에서 일하는 매춘부의 모습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단 그 이유에서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무대 위 이석준은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의 매춘부처럼 신산한 삶의 피로감을 진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로니카’는 아픔이 절절이 느껴지는 ‘가장 슬픈 헤드윅’ 중 한 명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최재웅: 2006년 “은 내가 하면 안 되는 작품”이라고 단언했던 최재웅은 3년 후, 그리고 5년 후 두 차례나 헤드윅으로 변신했다. “성격상 여성성을 표현하기 어려워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헤드윅을 표현하기로 했다”는 ‘웅드윅(재웅+헤드윅)’은 ‘의외로 섹시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냈고,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호해온 배우답게 마이너한 컬트 코드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다. 김동완: 공연 당시 ‘가장 의외의 캐스팅’이라는 평을 들었던 ‘뎅드윅(동완+헤드윅)’ 김동완은 그 자신 가장 힘든 순간에도 대중 앞에서 웃어야 하는 연예인이었기에, 처절한 아픔을 웃음과 노래로 풀어내는 헤드윅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장 가깝게 느껴진 곡으로 헤드윅이 눈물을 짓다 화장하고 가발을 쓰며 부르는 ‘위그 인 어 박스(Wig in a box)’를 꼽기도 했다. 가수와 연기자로서 갖은 경험을 해온 그답게 노련한 매너로 무대를 장악한 것은 물론이다. 박건형: 평소 ‘상남자’로 알려져 있어 캐스팅 발표시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박건형 역시 자신의 청춘을 관통했던 아픔에 비추어 헤드윅의 아픔을 이해했다. 데뷔 후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대중들의 무관심을 느껴야 했던 순간, “이러다 점점 작아지면 모든 게 녹아버려서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들”을 떠올리며 차근차근 헤드윅에게 다가간 그는 그래서 관객들에게도 “너도 외롭잖아, 외로움을 걷어”라고 말 걸 수 있었고, 그의 공연은 유독 “힐링이 됐다”는 반응을 많이 이끌어냈다. 올해 두 번째 ‘건드윅(건형+헤드윅)’의 무대는 어떻게 다가올지도 기대를 모은다. 송창의: 고운 선과 완벽한 각선미로 ‘짱드윅’이라 불렸던 송창의는 그러나 본래 자신이 갖고 있는 남성성을 굳이 숨기지 않은 헤드윅이기도 하다. 지난해 4년 만에 오른 무대에서도 그는 굳이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만들어 내려 하지 않았고, 굵은 남자목소리 그대로 노래하며 절규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역설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경계에 선 헤드윅의 비극이 절절히 전해졌다. 또한 송창의는 음악에 맞춰 어깨와 허리, 팔과 손을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며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해낸' 역동적인 헤드윅이었다. 이주광: 2008년 서바이벌 형식으로 두 달간 진행된 오디션에서 4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헤드윅 역에 낙점된 이주광은 수줍고 풋풋하면서도 당찬 남성미를 갖춘 헤드윅으로 전해진다. 헤드윅을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17kg 감량했다는 그는 열정적인 에너지와 매끄러운 진행으로 “독특한 헤드윅이 될 것 같다”는 이지나 연출의 말처럼 자신만의 매력을 갖춘 ‘광드윅(주광+헤드윅)’으로 변신했다. 강태을: 제작사로부터 출연을 제안 받고 “이라면 모든 스케줄 다 취소하고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강태을은 훤칠한 키와 선 굵은 외모를 가진 그답게 강렬한 남성미가 넘치는 헤드윅을 연기했다. 특히 그의 장기는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자유자재의 애드립, 도도하게 앙탈을 부리며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연기였다고 전해진다. 워낙 남성적인 외모 탓에 의외의 캐스팅 중 한 명이었던 그는 파워풀한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깡드윅(강+헤드윅)’이란 애칭을 얻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컴퍼니다 제공
2014.04.21 / 조회 38,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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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10주년, 조승우·박건형·손승원·송용진 캐스팅
록 뮤지컬 이 한국공연 10주년을 맞았다. 2005년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총 여덟 번의 시즌을 거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 오는 5월, 10주년 무대에 오른다.존 카메론 미첼이 대본과 가사를 쓴 은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트랜스젠더 헤드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헤드윅 역에는 그동안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회차를 매진시켰던 한국공연 오리지널 캐스트인 조승우와 최근 드라마, 뮤지컬뿐만 아니라 인기예능 프로그램 MBC 에도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건형, 그리고 2013년 최연소 헤드윅 기록을 갱신한 손승원이 무대에 다시 선다. 그리고 초연부터 시즌5까지 역대 헤드윅 중 가장 많은 관객들과 소통했던 송용진이 10년을 기념하여 단 한번의 특별 공연 무대에 오른다.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 인치 밴드의 백보컬인 이츠학 역에는 락커 서문탁과,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영미, 부드럽고 강한 보이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전혜선과 파워풀한 목소리 최우리가 이번 무대를 책임진다. 추후 2차 캐스팅 발표도 예고되어 있어 많은 헤드윅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새로운 버전의 무대의 한국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10주년 공연을 끝으로 현재 버전의 은 당분간 국내에서 만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지나 연출, 이준 음악감독의 은 5월 13일부터 9월 2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펼쳐지며, 오는 4월 7일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창작컴퍼니다 제공
2014.04.04 / 조회 16,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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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플레이디비가 만난 배우들+사인 프로그램북 이벤트
12월 들어 가장 많이 꺼내든 단어는 ‘벌써’가 아닐까. 플레이디비 편집부 역시 화살처럼 지나간 2013년에 ‘벌써’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라고 달랐을까!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막해 희비가 엇갈렸고, 여운이 가시기 전에 또 다른 주목작이 다가왔으며, 새로운 도전을 앞둔 배우들의 열의는 늘 생생했다. 올해 마지막 커버스토리에서는 한해 동안 플레이디비를 빛내준 스타들을 돌아보며 2013년공연계의 희노애락을 기억해 본다. 또한 항상 많은 사랑을 받아오는 사인프로그램 이벤트도 돌아왔으니 놓치지 말자. 신영숙, “난 거꾸로 가는 배우, 얼마나 좋은가!” 1월 7일 커버스토리 “댄버스 부인은 소리적인 것이나 역할 면에서 나와 잘 맞아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누군가에 대한 의리와 신념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거든요. 나 역시 약간 의리파이기도 하고.(웃음) 그런 믿음으로 한 길을 가는 댄버스의 면들을 나에게서 끄집어 내기가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어요.” 인터뷰 당일 영하 16도라는 혹독한 추위도 잊게 만드는 유쾌한 웃음소리를 가진 배우 신영숙이 2013년 첫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다. 공연과 연습을 동시에 진행하던 시기였지만 힘든 기색 없이 즐거운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 특유의 유쾌함 때문이었다. “재미있고 유러머스 한 걸 좋아한다”는 그녀는 이제 뮤지컬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배우. 에서 ‘황금별’한 곡으로 뮤지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창력을 지닌 그녀가 2014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지상, “게이브, 나이 허락하는 한 연기하고 싶다” 3월 18일 커버스토리 “저는 을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앵콜공연을 하게 되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변함없이 하고 있었어요. 다시 하게 된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제가 고등학생 나이에 안 어울릴 때까지 하고 싶어요. 지금 서른 둘이어서 좀 위험하지만(웃음).” 2013년 가장 뜨거운 배우들 중 한지상은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을 시작으로 등 올해에만 무려 7편의 무대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플레이디비는 의 미스터리한 존재 게이브로 두 번째 도전 중인 한지상을 만났다. 은 2011년 군제대를 한 그가 사흘만에 배우로 돌아오게 해준 각별한 작품. “드라마와 음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고 시선 하나까지 큐가 있는 아주 뮤지컬스러운 작품”, “톱니바퀴들이 만들어가던 순간은 모두 기억에 남는다”는 그의 말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애정이 전해졌다. 2014년, 한지상은 연극 를 마무리 하고 창작 뮤지컬 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마이클 리, “모든 사람은 특별하다” 4월 1일/ 10월 21일 커버스토리 2006년 에서 크리스 역으로 처음 한국 무대에 섰던 마이클 리의 존재감이 폭발한 건 올해 에서 지저스를 연기하면서부터다. 2011년까지 미국에서 400회 출연을 했던 그는 부드러운 외모에서 뿜어져 나온 고뇌와 열정으로 한국 관객에게 깊은 각인을 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에서 아직 서툰 한국어란 핸디캡을 극복하고 따뜻한 남자 듀티율로 분해 국내 무대에서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일 것임을 예고했다. 앞으로 어떤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설지 시간이 갈수록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배우! “지하철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 매일 아침 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어요. 는 매일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남자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고, 그걸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고요. 그래서 당신들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무시하지 못하게 하고 싶고, 모든 사람들이 특별하다는 걸 깨닫도록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김승대, 치열한 외골수, 변신을 꿈꾸다 5월 13일 커버스토리 2012년 7월 지방 공연을 끝으로 김승대의 모습은 쉬이 보이지 않았다. 6월 의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로 서기까지 약 1년 간 그는 이제까지 서 보지 않았던 또 다른 무대, 영화로의 길을 준비하던 터였다. 하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됐다. 그 시기 플레이디비는 김승대와 만났다. “예전에 힘들게 공연하고 웃으면서 관객들에게 사인해 주고, 이런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들이 나의 일이었는데, 이런 것이 없어지고 영화 준비하며 계속 훈련장, 집을 반복하며 사람들과 단절해 살다 보니 스스로 죽어가는 느낌이었어요. 공연 하면서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무대에 서나 봐라’ 그러기도 했는데, 무대에 안 서니까 죽겠더라고요.(웃음)” 갓 부임한 선생님(내 마음의 풍금), 황태자(엘리자벳), 한 나라의 왕자(햄릿), 이몽룡(인당수 사랑가) 등 반듯한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그는 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에드몬드 단테스를 기꺼이 소화해냈다. 지난 11월부터는 연극 을 통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마음껏 풀어내고 있기도 하다. 2013년 김승대의 무대는 누구보다 진중하고 뜨거웠다. 엘리자벳> 박효신, “두 마리 토기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8월 12일 커버스토리 “예전에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일등을 하고 싶다거나 대상 받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내 음악, 내 노래 좋아하는 한 사람, 한 사람들에게 더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가수의 길을 걸어왔고, 지금 뮤지컬을 한다고 해서 그런 가수의 길이 흔들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잘 준비해서 뮤지컬 배우로서, 그리고 가수로서도 잘 해내고 싶어요.” 2012년 상반기의 화제작이었으며, 올해 하반기 흥행작이기도 한 뮤지컬 . 그 이슈의 가운데에는 새로운 토드 박효신이 있었다. 2000년, 만 열 아홉 살에 가수로 데뷔해 지금까지 14년 간 소름 끼치도록 노래 잘하는 가수였지만 노래와 연기,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랑과 관심 속에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작품의 재연은 박효신 본인에게도, 그리고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도 긴장감을 준 것이 사실. 하지만 7월 막이 오른 후 연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끝나면 너무도 아쉬울 것 같다”고 말한 그가, 다음 무대에선 어떤 토드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신성록, “무대가 그리웠다, 원 없이 연기 고민 중” 8월 19일 커버스토리 2년 간의 공백 뒤로, 신성록이 연극 로 돌아왔다. 드라마와 뮤지컬로 쉼 없이 활동하던 그가 를 마지막으로 공익근무를 위해 무대를 떠나 있는 동안, 수 많은 뮤지컬들 사이에서 그의 빈자리를 틈틈이 느끼던 터였다. “화려함 보단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이전의 날카로움 대신 진지한 연기 고민이 전해졌다. “굳이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았어요. 화려한 작품들 많지 않나요. 아니면 원래 해왔던 뮤지컬처럼 폭발적인 작품도 있고. 그런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내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어요.” 금새 사랑이 식어버리는 ‘현실적인’ 남자, 의 댄 이후, 그는 바로 ‘운명적인 사랑’을 외치는 의 호세로 분했다. 한눈에 매혹된 여인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리는 남자다. 공익근무 동안 무대가 가장 그리웠다는 그의 무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강필석ㆍ이재균, 더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오다 9월 9일 커버스토리 “작년에는 다 아쉬웠어요. 제가 현빈이라는 역할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첫 주연을 맡아서 욕심도 있었던 것 같고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에 쫓겨서 한 것 같은데, 이 작품은 절대 쫓겨서 하면 안 되는 작품이거든요. 작년에 형이 저보고 '똥쟁이'라고 많이 놀렸어요”(이재균) “저도 데뷔하고 나서 두 번째 작품에서 큰 역할을 맡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대선배들 앞에서 연기할 때는 자신이 가진 능력의 10%도 발휘하기가 힘들거든요. 기에 눌려서. 재균이도 연습 초반에 그랬죠. 그런데 저는 재균이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못하는 애가 아닌데 많이 위축돼 있구나 싶었죠. 사실 잘 하니까 기저귀 채워준다는 농담을 하는 거지 못하면 그런 말을 어떻게 하겠어요.”(강필석) 2009년 노래 한 곡을 듣고 에 매료된 강필석과 이 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은 신예 이재균, 두 사람과의 인터뷰는 진중하게, 때론 장난기 가득하게 진행됐다. 에 이어 를 통해 더욱 돈독해진 두 사람은 선후배로서 가감 없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곤 했다. 이런 모습은 감성 뮤지컬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에서 충분히 발산했으니, 두 사람이 선보일 또 한번의 연기 호흡이 기대될 뿐이다. 양요섭, “요섭의 요셉 놓칠 수 없었어요” 10월 7일 커버스토리 인터뷰 시작 전, 양요섭을 알아본 초등학생이 수줍게 사인 요청을 하곤 "잘생겼어!”를 외친 통에 웃음이 번졌던 인터뷰 현장. 누나 팬뿐 아니라 초등학생에게도 열렬한 지지를 얻은 당사자에게 이런 사랑을 받는 건 어떤 기분이냐고 묻자 “그냥 좋아요”라며 살짝 웃어 보인다. 데뷔 5년차 아이돌 가수 양요섭에게선 25살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동안,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은근한 강단이 전해졌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이야기를 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뮤지컬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두 번째 뮤지컬 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음을 증명했다. 비스트 메인 보컬로 “오랫동안 찾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는 꿈을 이야기 한 그의 2014년 계획 역시 빼곡하다. 일본에서의 비스트 투어를 비롯해 앨범준비, 예능 출연까지 고려해본다면 그의 다음 뮤지컬 무대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을터. “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만큼이 또 다른 뮤지컬 무대에서 그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최재웅, “새로운 형식의 무대에 끌렸다” 10월 14일 커버스토리 올해 를 시작으로 까지, 최재웅의 선 굵은 연기는 여러 음악 장르를 오가며 빛났다. 클럽 바에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뮤지컬 는 새로운 도전을 선호하는 그에게 딱 알맞은 공연이었다. “내용보다 형식적으로 독특하고 스타일리쉬한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공연을 하고 싶은데, 내용에 있어서는 요즘 워낙 다양한 공연이 많다 보니 새로운 게 거의 없잖아요. 그러면 다른 게 뭐가 있을까, 형식이 새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 작품을 만난 거죠. 기존에 없던 무대 사용방식과 형식 때문에 선택을 했고. 드라마만 집중해서 보시는 분들한테는 약간 거리감이 있을 수도 있는데 뭔가 새로운 것, 새로운 형식을 원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독특한 형식의 무대와 중독성 있는 음악으로 수많은 팬들을 양산하면서, 그의 선택은 탁월한 것이었음이 증명됐다. “ 같이 형식미가 강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그의 다음 선택을 기다려보자. 임태경, 뜨거운 순정을 품은 남자 11월 4일 커버스토리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거절했어요. 제가 작품을 1년에 한 두 개밖에 하지 않는데 를 하면 올해 작품수가 많아져서 무리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함께 를 했던 엄기준 배우가 자기는 그 작품이 너무 좋다는 거에요. 그래서 음악을 들었는데 의 '지금 이 순간'처럼 한국 관객분들이 좋아하시는 빵 터지는 음악은 없어도 서정적으로 잔잔히 가슴을 울리는 곡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죠. 내가 열심히 해서 유약하지만은 않은 베르테르를 꼭 만들어보자고.” 감미로운 목소리 하나만으로 뮤지컬계의 로맨티시스트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는 배우 임태경이 올해 “무리를 해서라도” 출연을 결정한 . 그 동안 왜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품은 로맨티시스트는 그와 꽤 잘 어울린다. 올해 등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 그는 크로스오버 가수로서,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서 균형 있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뮤지컬과 콘서트 무대를 활발하게 넘나드는 그의 활동이 2014년에는 더욱 뜨거워지지 않을까. 주원, “나도 이런 사랑에 빠지고 싶다” 11월 11일 커버스토리 드라마와 예능을 종횡무진하던 주원을 올해 뮤지컬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2007년 로 뮤지컬에 데뷔, 에 이어 2009년 이라는 뮤지컬 이력 이후, 그는 드라마 와 예능 프로그램 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방송계 스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원은 에서 죽어서도 연인을 떠나지 못하는 남자 샘으로 분하며 이후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주원 역시 고등학생 때 스무 번도 넘게 영화 (국내에서는 으로 개봉)를 봤다고. “볼 때마다 참 예쁘다,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나도 저렇게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요. 국경 없는 사랑,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지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누구나 하고 꿈꾸잖아요. 저 역시 그랬는데 지금은 힘들지도 모르죠. 세상을 알아가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 오디션 이후부터 계속 연습할 날만 기다렸다”는 그의 기대감만큼, 그의 노력은 무대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고 있다. 단단한 뮤지컬 배우로 다시 한번 성장한 주원에게 박수를! 차지연, “내가 원하는 내 모습에 다가가기” 11월 18일 커버스토리 인터뷰 중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한 인터뷰이가 아닐까. 차지연은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었음에, 쉽지 않았던 20대가 있었음에, 춤과 노래, 관능이 있는 카르멘을 맡게 되었음에 인터뷰 내내 감사했다. 이토록 겸손한 그녀가 무대 위에선 위험천만한 매혹을 지닌 마성의 여인, 카르멘으로 완벽하게 변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에 이어 까지 2013년, 단단하게 내공을 쌓아온 차지연과의 만남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전 항상 불안정한 인간이었어요. 배우로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 인간으로서 매우 불안정했어요. 모두 나에게 어디론가 사라질 것 같다, 잠수 탈 것 같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부터 중심이 점점 생기는 것 같아요. 내가 원했던, 꿈꾸던 인간상에 점점 가까워 지는 것 같고요.” 차지연의 이런 모습은 그녀만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무대에서도 느낄 수 있다. “탄탄한 드라마 위에 세워진 인물”을 보여주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차지연표 카르멘에서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다. 옥주현·정선아, “꿈의 무대에 선 지금” 12월 9일 커버스토리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 진행된 옥주현, 정선아와의 인터뷰는 날씨만큼이나 정신 없이(?) 진행됐다. 밀린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배우들은 약간 지쳐 있었고, 이후 스케줄 때문에 인터뷰는 재빨리 마쳐야 할 상황. 하지만 카페에서 제공된 앙증맞은 물컵을 보고 말도 안 된다는 듯 웃고 틈틈이 서로 장난치는 두 여배우 덕분에 분위기는 금새 풀어졌다. 오랫동안 열망했던 무대에 오른 소감을 두 사람은 “꿈을 이룬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이번 무대의 어려움을 내보였다. 옥주현은 공연 내내, 심지어는 인터미션 시간까지도 잠시도 쉬지 못하고 공연 준비를 해야 하며, 정선아 역시 ‘버블머신’ 장면에서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지 토로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얼마나 행복한 무대인지, 서로가 얼마나 특별한 배우인지 잊지 않고 전했다. “언니는 볼 때 마다 새로운 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자기가 가진 것 이상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어떤 배우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에요.”(정선아) “선아는 워낙 타고난 끼가 많은 배우에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타고난 배우의 진화 과정을 볼 수 있을 겁니다.”(옥주현) 김준수, 배우로 한층 더 성장하다 12월 16일 커버스토리 “수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는 것, 그리고 연기. 물론 에서도 연기가 많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것을 노래로 푸느냐, 대사로 푸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대사로 연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는데, 어쨌든 하고 나면 뮤지컬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뮤지컬 를 2013년 최대의 이슈작으로 만든 건, 비단 김광석의 음악 때문만은 아니다. 김준수라는 배우를 캐스팅했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김준수 데뷔작 의 초연을 올린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공연, 그리고 이후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이란 점 등은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연은 김준수의 ‘배우’로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부터 40대까지, 그의 연기 폭은 이번 작품으로 인해 순식간에 끌어 올려진 모양이다. 2013년 연말은 ‘배우’ 김준수를 발견한 해였다. 사인 프로그램북을 받고 싶은 배우의 이름과 이유를 댓글로 적어주세요.(예시: [강필석] 강필석 배우의 멋진 무대에 반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각 배우별로 한 분을 선정해 프로그램북을 보내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모기간: 2014년 1월 5일까지/당첨자 발표 :1월 6일) *사인 프로그램북(가나다 순) 강필석 - 김승대 - 마이클 리 - 박효신 - 신성록 - 아이비 - 양요섭 - 옥주현 - 임태경 - 정선아 - 정성화 - 주원 - 차지연 - 최재웅 - 한지상 - *당첨자: gmlwls09**님, forever0**님, kimh**님, snfl24**님, lbs01** 님, gydnjs2**님, house70**님, tvfxqs10**님, suu6**님, hongtkw**님, ssa28**님, tmfdl78**님, miyo**님, musicgirl59**님, hatore10**님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12.27 / 조회 14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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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셈버> “점점 발전하는 창작 뮤지컬의 모습 보일 것”
“개막 이후 칭찬과 질책을 듣는 과정을 통해서 가 하나의 좋은 컨텐츠로 남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지난 20일 열린 (이하 )의 프레스콜에서 장진 연출의 개막 소감은 담담했다. 김준수, 박건형이라는 화려한 캐스팅과 故김광석의 노래로 꾸려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화제를 모은 는 개막 첫 날 3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과 해석이 분분한 이야기 전개로 매끄럽지 못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다음 날 공연에선 러닝타임 30분을 줄이는 등 수정작업을 이어갔다.장진 연출은 대극장 창작 뮤지컬 초연작으로 발전하는 모습에 의의를 뒀다. 그는 “핑계 댈 건 없고, 시간이 더 필요했고 생각이 더 필요했는데 그걸 예측하지 못했다”며 “수정에 관한 것은, 어떻게 잘못 받아들이면 사나우리만큼 질책성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조금만 곱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작품도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라 다행이다”라며 “작품 수정 작업을 하며 고생한 배우, 스탭들에게 미안하지만 잘 이해해 준다”고 말했다. 로 두 번째 창작 뮤지컬에 도전한 김준수는 “창작 뮤지컬 초연이라 고민이 많았고, 80~90년대 정서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코믹한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서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게 재미있다”며 “무엇보다 객석에서 4~50대 중후한 아저씨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색다르고 좋다”며 그간 공연과 차이점을 전했다. 박건형은 “사실 첫 공연 3일 전 극도의 떨림 현상이 일어나는데 오늘은 하루 전이라 편하다”며 “준수가 하는 공연을 어제까지 다 봐서 재미있게 무대에 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는 창작 뮤지컬 초연작으로 앞으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는 1990년대와 현재를 오가며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지욱(박건형, 김준수)과 그의 첫사랑 이연, 이연을 닮은 화이(오소연, 김예원)의 이야기가 故김광석의 노래로 아련하게 펼쳐지는 창작 뮤지컬. 지욱의 친구 훈(박호산, 이창용, 이충주), 여일(김슬기, 조연진), 성태(임기홍,김대종) 등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는 오는 2014년 1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2.23 / 조회 1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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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 중, <디셈버> 김준수
'배우'. 어느새 김준수라는 이름 앞에 붙은 새로운 수식어다. 창작뮤지컬 (이하 )를 연습 중인 김준수는 분명 온몸의 감각을 일깨워 '지욱'이라는 새로운 인물에 몰두하고 있었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나'라는 말이 어느새 지욱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갔고, 슬픈 장면에 대해 얘기할 때는 목이 잠기는 듯 짐짓 딴 곳을 바라보다 헛기침을 했다. '소년'. 그에게서 발견한 또 다른 모습이다. 촬영장에 일곱 명의 스텝을 대동하고 등장한 스타답지 않게, 김준수는 생각보다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했다. '순진하진 않지만 순수한 것 같다'는 자신의 말처럼, 그에게는 장난꾸러기 소년 같은 모습이 또렷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더 계산 없이 홀홀 지욱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의 네 번째 무대,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대본을 읽고 처음 어떤 느낌을 받았나. 처음에는 사실 극적인 요소보다 김광석 선생님의 곡에 대한 끌림이 더 컸다. 을 해봤기 때문에 창작뮤지컬을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네 번째 뮤지컬로 또다시 창작뮤지컬을 한다는 것이 좀 걱정이 됐다. 근데 그 동안 시상식에서 좋은 상을 많이 받으면서 약속드렸던 것도 있고, 창작과 라이선스 공연을 균형 있게 해나가자는 다짐을 혼자서도 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그러던 와중에 대본을 봤는데 80~90년대 그 시절의 풍경이나 서정적인 느낌을 담아 올해 겨울 막을 올리면 정말 (계절과) 잘 어울릴 것 같았고, 따뜻한 감동을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하게 됐다. 평소 좋아하던 김광석의 노래가 있었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도 좋아했고,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도 좋아했고, 좋아하는 노래는 정말 많았다.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공연이 뜻깊다고 생각했고, 더군다나 김광석 선배님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쓰셨던 유작을 내 목소리로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끌렸다. '12월'이라는 노래를 듣고 더 마음을 굳힌 것 같다. '12월'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그 노래는 분명히 서정적인 곡이다. 그런데 지금 2013년도에 들어도 전혀 올드하지 않은 멜로디를 갖고 있다. 그 균형이 너무 잘 이뤄져 있다. 가사도 분위기에 맞게 정말 잘 쓰였다. 작사하신 분이 노래 제목만 듣고 가사를 쓰셨는데도 극의 흐름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서 신기하다. 노래를 곧잘 이미지나 감각으로 표현하더라. 'Uncommitted'는 '바람의 느낌', 'Tarantallegra'는 '불의 느낌' 하는 식으로. 김광석의 노래는 어떤 느낌인가. 음…'삶'? 노래들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고, 가사와 운율도 그렇게 이뤄진 것 같다. 허밍처럼, 사람들이 누구나 읊조리는 말처럼. 장진 감독님도 '안주거리 같은 노래'라고 하셨는데, 그만큼 모두가 자기 인생사에 한 번쯤 비춰보며 부를 수 있는 노래들 같다. 그 때 그 시절에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고 대변해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연습 공개 때 지욱과 이연이 정치토론을 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당시 정치상황에 대해 지욱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나중에 공연을 처음부터 보면 알겠지만, 사실 나(지욱)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좀 사는 집안의 학생이라 그런 것에 별로 구애 받지 않는다. 그런데 이연은 골수 운동권 학생이거든. 교수님이 수업에 늦게 들어온 여학생한테 토론을 시켰는데, 그 여학생이 지욱이 첫 눈에 반했던 여자인 거다. 그런데 '저기요'하면서 불러봐도 안 돌아보니까, 그 여자와 반대되는 말도 안 되는 의견을 제시해서라도 관심을 끌어보려고 하는 거다. 남자들이 여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일부러 못된 짓을 하지 않나. 고무줄을 끊는 것처럼. 나(지욱)한테도 그런 심리가 좀 있다. 어떻게든 그 여자와 대면하고 관심 받고 싶은 서투른 모습이지. 맡은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하나. 외부의 어떤 인물을 상정하고 접근하는 배우가 있고, '내가 이 사람이라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배우가 있던데. 후자인 것 같다. 내가 지욱이라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면서. 그게 가장 나답고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근데 20대의 지욱은 약간 내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지금은 좀 독해진 것 같지만(웃음) 중고등학교 때는 천진난만했다. 공부는 못했지만 모범생이었다. 규칙 같은 것 절대 어기지 않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지욱이라는 친구가 딱 그런 것 같다. 학교 장면에서 하품도 해보고 '언제 끝나~' 하면서 다리도 떨면서 별 걸 다 해봤는데, 다 옛날 내 모습 같다. 중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창피해서 못 만났다. 수줍음이 너무 많아서. 인기는 좀 있었는데(웃음) 수줍어서 말이 안 나왔다. 지욱이 딱 그런 모습이다. 수줍음이 많지만 할 건 다 하는, 그런데 서투른. 그래서 재미있다. 순수했던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사실 지금도 이성 앞에서는 그런 스스러움이 아직 있다. 순진하지는 않지만(웃음) 순수한 것 같다. 1막(1992년)과 2막(2012년) 사이 20년의 시간차가 있는데, 그 시간차를 어떻게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걱정이 됐는데, 사실 에서는 시간차가 더 길었다(웃음). 그것도 했으니까 마음 편하게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 또 2막에서는 지욱이 공연 연출가로 나오는데, 비슷한 나이대의 장진 감독님을 보면 느낌이 젊다. 그래서 일부러 목소리를 바꾸거나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누구든 자기 특유의 목소리는 크게 변하지 않으니까. 어느 정도만 (목소리) 톤을 내리고, 어벙했던 학생의 모습만 걷어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각 장면에 맞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하지, 세월의 흐름을 굳이 말투를 바꿔가며 따로 표현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2막에서 이연과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화이는 지욱에게 어떤 존재인가. 음…이연이다, 전혀 다른 존재다, 영혼이다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건 확실히 얘기를 못 하겠다. 확실한 것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꼭 단순하게 다른 사람이라고도 말을 못 하겠다(웃음). 극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장면이나 대사를 꼽는다면. 정말 많은데…1막 엔딩에서 이연이 나(지욱)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달라고 하는데, 돌아보지 않고 군중 속으로 사라진다. 그 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전주가 시작되는데…런쓰루 할 때마다 울컥하며 부른다. 재미있는 부분으로는 군대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말년 병장을 맡은 배우가 조복래라고 나와 동갑인 친구인데, 엄청난 연기 내공이 있는 친구다. 그 친구가 1막부터 2막까지 이곳 저곳에서 다른 배역으로 나오는데, 진짜 천재라고 느낄 정도다. 난 사실 노래는 선천적인 부분이 더 많이 필요해도 연기는 후천적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를 보면 연기도 타고나는 게 있구나 싶다. 여일의 친구, 이연의 친구를 맡은 배우들도 다들 정말 재미있다. 장진 감독님이 대사 하나하나를 재미있게 쓰셔서 이곳 저곳에서 웃음이 많이 터질 것 같다. 송영창, 홍윤희 등 대선배들에게 배우는 것도 있을 것 같다. 아, 맞다! 또 마음이 가장 찡한 장면은 그분들이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부르시는 장면이다. 그 장면이 가장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두 분이 우시는 걸 보면…그 장면에서 다른 배우들과 앙상블들이 조문객으로 서 있는데 실제로 다 울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다. 대사가 진짜 죽인다. 아, 스포일러 될까봐 말을 못 하겠다(웃음). 그 장면에서 장진 감독님이 연출가로서의 야심을 부린 느낌이 든다. 송영창 선배님이 '어떻게 이런 대사를 쓸 수 있냐'고 말씀하신 대사가 나오거든. 내가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오히려 가장 마음 찡하고 절절한 장면 같다. 장진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어떤가. 배우들의 개성을 최대한 다 살리려고 하신다. 어떤 틀을 만들어놓고 배우들을 거기에 맞추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과하다 싶은 것만 짚어주시고 나머지는 최대한 다 해보라고 하신다. 그래서 배우들이 의상부터 이것저것 준비를 다 해오고, 대사도 조금씩 바꿔보고, 애드립도 많이 한다. 주조연 배우뿐 아니라 앙상블 한 명 한 명까지 다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 될 것 같다. 의 '죽음'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창법이 어떻게 달라지나. 이번 공연에서 원래의 내 톤이 나올 것 같다. 사실 이나 에서 노래할 때 오히려 더 의식적으로 만들어낸 소리가 있었다. 지금은 원래 내 목소리로 여러 가지를 해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노래할 때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안 될 것 같다. 뭔가 멋지게 노래하거나, 테크닉 적으로 깔끔하게 고음을 올린다거나 하기보다 그냥 그 장면에 맞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 울먹거리면서 부를 수도 있고. 매번 달라진다. 전작과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배우는 것이 있다면. 수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는 것, 그리고 연기. 물론 에서도 연기가 많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것을 노래로 푸느냐, 대사로 푸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대사로 연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는데, 어쨌든 하고 나면 뮤지컬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Tarantallegra'의 뮤직비디오 이미지와 퍼포먼스를 만들 때 '죽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혹시 앞으로 김광석에게서 영향을 받은 곡도 나오게 될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혹시 요즘 쓰고 있는 곡이 있나. 요즘은 작업을 못하고 있다. 앨범작업에 돌입했을 때 쓰게 되고, 미리 써놓는 건 아직 잘 안 된다. 그냥 앨범 내자, 하면 그 때부터 쓰는 거다(웃음). 닥쳐야 나온다. 연말에 콘서트도 하는데, 지난 번 콘서트와는 어떻게 달라지나. 큰 틀은 같다. 뮤지컬 넘버와 내 기존 곡, 그리고 내 노래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가요 중 좋은 곡들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될 것 같고, 오케스트라는 지난 번보다 인원이 대여섯 명 늘어서 더 웅장한 콘서트가 될 것 같다.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의 넘버 중 지금까지 부르지 않았던 곡을 부른다는 거다. 모차르트나 '죽음'이 아닌 다른 인물들이 부르는 곡을 부를 생각이다. 이제까지 불렀던 곡들은 아무리 좋아도 뺐다. 올해 봤던 뮤지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무엇인가. 내한공연. 최근에는 뮤지컬을 못 봤고, 그 공연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글린다가 나오는 장면은 다 재미있었고, 초록마녀가 나오는 1막 엔딩씬이 가장 좋았다. 정말 디즈니랜드 같은 판타지 세상에 온 것 같았고, 내가 브로드웨이에 있는 것 같았다. 김준수의 청춘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꼽는다면. 외적이든 내적이든 모든 게 다 충만하고 행복하다고 느낀 것은 요 근래인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더군다나 그런 일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하고 있으니까. 그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여유도 생기고. 여유가 날 때는 뭘 하나. 보통 남정네들과 똑같다. 집에서 게임하고, 음악 듣고, 티비도 보고. 가끔 드라이브 겸 지방에 다녀오기도 한다. 춘천 가서 닭갈비 먹고 오고, 천안 가서 감자탕 먹고 오고. 아니면 여행가기. 남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1주일 이상 시간이 남으면 꼭 해외로 여행을 가고 싶다. 끝으로 내년 계획을 공개한다면. 좋은 작품과 인연이 닿는다면 내년에도 뮤지컬을 꼭 한 작품 이상 하고 싶고, JYJ앨범도 내년엔 꼭 낼 생각이다. 내 솔로 앨범이 나올 수도 있고. 뭔가 정해진 것은 없다. 그래서 섣불리 말은 못 하겠지만, 바쁜 나날을 보낼 생각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2.16 / 조회 39,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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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새롭게 변주되는 김광석의 명곡, <디셈버>
이달 중순 개막을 앞둔 (이하 )의 연습현장이 공개됐다. 박건형·김준수를 비롯한 출연진은 지난 29일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작품의 일부 장면을 선보였다. 영화감독 장진과 박건형·김준수의 참여로 일찍부터 관심을 모은 는 故김광석 탄생 50주년을 맞이해 그의 노래와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엮은 창작뮤지컬이다. 김중우·돈스파이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온 음악가들이 편곡에 참여했고, 을 만들어온 영화제작사 NEW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제작에 나서면서 주목받았다. 이날 김준수와 오소연이 먼저 등장해 남녀주인공 지욱과 이연이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1막의 장면을 선보였고, 이어서 박건형과 김예원이 2막의 몇 장면을 펼쳐 보였다. 지욱을 짝사랑하는 발랄한 여대생 여일로 분한 김슬기와 지욱의 친구 훈으로 분한 이창용, 지욱의 순박한 친구 성태를 연기한 임기홍도 서로 다른 개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는 20년 전 과거와 오늘의 이야기를 오가며 펼쳐진다. 1992년 이연이라는 여학생과 사랑에 빠졌던 지욱은 20년의 시간이 흐른 후, 과거 자신을 떠나갔던 이연과 똑같은 모습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작·연출을 맡은 장진은 "이 이야기가 단순한 로맨스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사실 다시 나타난 여인은 20년 전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가열차게 고민하고 투쟁하며 사랑했던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창작극 초연이라 많이 긴장하고 있다. 살면서 이렇게 긴장하고 두렵고 설레는 것이 처음"이라는 장진 연출은 "이야기를 잘 포장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시도하고 있다. 수백억이 든 라이선스 대작의 무대는 못 따라갈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장진과의 만남에 대해 "왜 이제 만났을까 생각할 정도로 좋다"고 표현한 박건형은 함께 주연을 맡게 된 김준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나이를 떠나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준수가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도전 아닌 도전을 하는 것이니 제가 아는 것은 모두 공유해 가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작 에서 '죽음'을 연기했던 김준수는 "추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다가 현실적인 배역을 맡아 표현하려다 보니 어색했던 점이 있는데, 그만큼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은 작품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연 역의 오소연은 "보여드릴 것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여일 역의 김슬기 역시 "연습하면서 많이 울었다. 감동적인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에 이어 올해로 이번이 세 번째다. 가 앞선 작품들과 어떻게 차별화된 무대로 만들어질지 궁금증을 모은다. 이같은 '김광석 열풍'에 대해 장진 연출은 "김광석의 노래가 풍미했던 시대가 우리에게 너무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김준수, 장진, 박건형'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이등병의 편지' 등 이날 일부 공개된 의 음악은 김광석의 노래가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정교하게 나뉘고 세련되게 재조합되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공연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2.02 / 조회 13,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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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대격돌 12월 - 당신이 선택한 무대는?
1년 중 가장 많은 편수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12월은 단연코 공연계 극성수기임이 확실하다. 공연을 꾸준히 관람하는 시어터고어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연말을 기념하는 연인들, 가족들, 그리고 숨가쁘게 살아온 한 해를 되돌아보며 그간 소홀히 했던 문화생활의 허기를 달래고자 하는 많은 직장인, 중장년층이 좀 더 특별한 무대를 기대하며 공연장을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3주간 플레이디비 독자 1474명을 대상으로 '2013년이 가기 전 12월, 가장 만나고 싶은 공연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대, 중, 소극장 뮤지컬을 비롯 연극과 콘서트까지, 12월을 특별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무엇이 선정되었을까?12월엔 , 창작, 스텝, 캐스팅, 노래 등 다양한 기대 요소 뭉쳐 1천 석 이상의 대극장 공연들은 12월 연말 특수의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오를 수 있기에 많은 편수의 작품들이 관객 맞이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어느 때 보다 관객들 앞에 다양한 맛과 재미의 공연들이 펼쳐진 지금, 관객들은 에 큰 기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나지 않은 노래'를 부제로 한 뮤지컬 는 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김광석의 모든 음악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의 가창곡, 자작곡, 그리고 두 곡의 미발표곡까지 총 24개의 노래로 꾸며지며, 영화와 연극을 통해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연출가로 인정받은 장진이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에 나서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뮤지컬 배우로의 행보를 이어가고자 하는 김준수가 박건형과 함께 주역을 맡는 등 다양한 기대 요소가 를 1위에 올려 놓은 것으로 보인다. 순위권에 오른 작품들은 크게 화려한 볼거리, 웅장한 매력과 애절하게 마음을 적시는 작품 등 두 가지의 모습이 부각된다. 무대 전체에 LED를 활용해 변화 무쌍한 장면을 최첨단의 기술과 마술로 펼쳐 보이는 와 매지션 이은결이 합류해 마술효과를 비롯, 서커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펼칠 예정인 , 거대한 세트로 동화 속 세계를 펼치는 등은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무대에 관객들이 큰 박수를 보내게 된다. 또한 는 삶과 인생에 대한 철학적이고 따뜻한 시선에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음악이 어울려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행복의 메시지를 더욱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다. 번외편) 10위권 작품 중 각 연령대 예매 1위작 (인터파크 티켓 기준) 10대 , 20대 , 30대 , 40대/ 50대 스타일리쉬한 무대 , 소박하고 따뜻한 감동이 가득 중극장 뮤지컬 중 관객들이 가장 많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은 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나선 이 작품은 사랑의 관계를 풀어가는 감각적인 시선에 강렬한 록 음악으로 더해진 것이 특징. 무대를 바(bar)의 형태로 꾸며 관객들이 무대 위, 아래 모두 자리하는 관람의 묘미가 더해져 인기를 얻고 있다. 12월 그 어느 작품보다 만나고 싶은 소극장 뮤지컬로는 힘겨울 서울살이 속에서도 꿈과 사랑을 잃지 않고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가 선정되었다. 무려 응답자의 28.7%가 선택한 이 작품은 200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공연되며 국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지난 해 일본 공연을 이어가는 등 국내외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딱딱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성 충만한 어른 동화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이 쓴 의 국내 열기는 해를 거듭해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 마을에서 자란 네 소년의 9살, 19살, 29살을 비추며 유년 시절의 아픔과 상처, 인간 본연의 모습 등을 감성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 작품은 2005년 국내 처음 소개된 후 꾸준히 공연을 거듭하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현실과 동화를 오가는 감성적인 이야기 구성에 세련된 무대, 배우들의 호연이 큰 에너지를 내고 있으며, 따뜻함과 동시에 삶, 인간, 관계에 대한 가볍지만은 않은 메시지로 연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번외편) 상황별 공연 추천* 눈치 없는 직장 상사가 혹시 12월 24일이나 31일에 회식을 잡았다면-> 개념 상실한 세상에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영애씨의 활약을 보며 대리만족과 동시에 직장 상사에게 간접교육을 시키기 좋다.* 연애만 5년째, 올해도 프로포즈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애인이 있다면-> 공연 보고 나오며 자연스럽게 결혼식 축가 불러줄 사람을 이야기 해 보자.* 내년이 오기 전 매마른 감성에 응급처치를 해 주고 싶다면-> 백설공주의 곁을 지키는 반달이의 사랑을 보면 심장이 절로 말랑말랑해지지 않을까. 가창력 최고 가수들의 감성 콜라보레이션 12월 무대에 서는 콘서트 편수는 전 월에 비해 거의 2배가 증가할 정도로 연말 콘서트 집중 현상은 많은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연말,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감성의 콘서트부터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정열적인 무대까지 다양한 가수의 다채로운 콘서트에 줄지어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12월에 꼭 가고 싶은 콘서트 1위로 꼽힌 은 2011년부터 계속되어온 가수들의 합동 무대로, 올해는 YB와 박정현이 함께 할 예정이다. 특히 박정현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이고 감성 충만한 가창력으로 무대에 매년 서고 있으며, 그간 성시경, 김범수와 하모니를 이뤄왔다. 올해는 박정현, YB의 곡들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구성, 화려하고도 따뜻한 감성 무대를 예고하며 많은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꾸준히 라이브 콘서트를 마련하여 고정 팬들과 연말을 보내온 가수들이 올 12월에도 많은 관심 속에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제는 월드스타가 된 싸이의 를 비롯, 스윗소로우, 이문세, 케이윌 등이 콘서트가 이미 많은 팬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최근 예능프로그램 을 통해 더욱 인지도가 높아진 장미여관의 콘서트 은 7위에 올랐으며, 3일간 펼쳐지는 콘서트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해 날로 더해지는 그들의 인기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또한 등 새 앨범과 함께 찾아오는 콘서트와 유일하게 토크 콘서트의 형식을 띄고 있는 역시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무대로 손꼽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12.02 / 조회 2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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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예매 랭킹 리포트> - 10월 5주
공연 김준수, 또 한번 티켓파워 발휘 김준수의 출연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가 7주간 정상을 지킨 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김준수와 박건형이 주연을 맡은 는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그간 영화 , 연극 등을 만든 장진이 극본·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는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2, 6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가 새롭게 등장해 3위에 올랐다. 는 엄기준·박형식 등 일곱 명의 달타냥을 앞세워 오는 12월 성남에서 막을 올린다. 4, 5위는 내한공연과 가 지켰다. 한 주전 2위에 올랐던 대구공연은 7위로 내려왔고, 8~10위는 가 연이어 차지했다. 는 지난 주 주원·아이비·김우형 등 출연진들의 연습현장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고, 올해 두 번째 무대에 올라 또 한번 감동을 선사한 는 앞으로 2주간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콘서트 싸이의 귀환! 이제는 '국제가수'라 불리는 싸이가 국내 관객들을 위한 대규모 콘서트를 연다. 연말 5일간 펼쳐지는 싸이의 단독공연 가 티켓오픈과 함께 정상에 올랐다. 한 주전 1위에 올랐던 이승기 단독공연 은 8위로 내려갔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데뷔 10주년 기념공연이 대구와 일산에서 각각 2, 10위에 올랐다. 3~5위는 모두 새로운 공연이 차지했다. (3위)와 어반 자카파의 (4위), 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5위) 등이다. 특히 이적은 콘서트에 앞서 오는 15일 3년만의 정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조용필이 서울·부산공연으로 각각 6, 7위에 올랐고, 이승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 9위를 지켰다. 12월 중순 펼쳐지는 서울공연은 지난 5월부터 전국투어공연을 펼쳐온 조용필이 관객들의 성원에 화답해 서울에서 두 번째로 개최하는 앵콜공연이다. [2013.10.28~2013.11.3 인터파크 티켓 기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11.04 / 조회 1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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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 창작뮤지컬 <디셈버> 제작발표회
"잃어버린 사랑 또는 잊혀진 시간에 관한 얘기다. 잊은 줄 알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기억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그것을 추억이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아픈 사랑이라고 말한다." 창작뮤지컬 (이하 ) 연출·극본을 맡은 장진의 말이다. 제작진은 지난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12월 개막을 앞둔 이 작품의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을 소개했다. "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 는 故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간 을 제작해온 영화 제작사 NEW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제작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었고, 김준수·박건형·김슬기 등의 캐스팅 소식으로 또 한번 화제에 올랐다. 장진 연출김광석의 음악은 이미 뮤지컬 등에 쓰인 바 있다. 특히 장유정이 연출한 은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장진 연출은 이에 대한 부담감을 표하면서도 "많은 공력을 들여 공격적으로 편곡을 했다. 그래서 신선하고 과감한 음악이 만들어졌고, 원곡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만족할 만큼 원곡의 감성도 보존했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가사를 읽어보면 신파풍속극밖에 나올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노랫말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그간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왼쪽부터) 조용신 프로덕션 슈퍼바이저, 강수진 음악감독, 김중우 편곡자, 이경화 안무가 다른 제작진도 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안무를 맡은 이정화는 "도발적이고 액티브한 안무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고, 프로덕션 슈퍼바이저를 맡은 조용신은 "는 한마디로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이다. 김광석이 남긴 정서, 그 시대가 남긴 울림을 새로운 스타일과 편곡으로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편곡을 맡은 김중우는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김광석 음악의 오리지널리티를 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간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해온 김중우는 이번이 첫 뮤지컬 작업이다. 김중우 외에도 김민주, 돈스파이크 등 다수의 음악가들이 팀을 이뤄 편곡에 참여했다. 김준수 "운명 같은 만남" 출연배우들은 이날 김광석의 미발표곡 '12월'을 비롯한 일부 넘버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미리 캐스팅이 발표된 김준수·박건형·오소연·김슬기 외에도 김예원·이창용·박호산·김대종·임기홍 등 주요 출연진이 모두 참석했다. 김준수와 박건형이 시와 음악을 즐기는 로맨티스트 지욱으로, 오소연과 김예원이 지욱의 첫사랑 이연으로 분하고, 김슬기와 조경주는 일편단심 지욱만을 바라보는 여일을 연기한다. 지욱의 친구이자 이연을 좋아하는 훈은 박호산·이창용·이충주가, 여일을 좋아하는 발명가 지망생 성태는 김대종·임기홍이 번갈아 맡는다. 여기에 송영창·조원희와 홍윤희가 훈의 부모이자 지욱이 머무는 하숙집 주인 역으로 합류했다. (왼쪽부터)김준수, 박건형에 이어 다시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된 김준수는 "김광석의 미발표곡을 내 목소리로 불러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장진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또 제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뮤지컬을 했는데, 그 때의 느낌을 받아보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되는 김광석의 미발표곡을 듣고 "이 공연을 놓치면 후회하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특히 '12월'이라는 곡이 너무 좋았는데, 마침 공연의 제목도 라서 운명 같은 만남이라고 느꼈다. 무대에서 그 곡을 부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수와 함께 주인공 지욱 역을 맡게 된 박건형 역시 "장진 감독님과의 작업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고, 김광석의 노래가 뮤지컬로 어떻게 나올지도 굼금했다"고 말했다. 평소 김광석의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다는 그는 "연습을 시작했을 때 익숙하기보다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며 "김광석의 노래는 전부 '사랑'이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오소연은 "많은 기대를 받을수록 어깨가 무겁기 마련인데, 오히려 점점 더 자신이 생기고 있다. 12월에 자신 있게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전후로 공연장 로비를 가득 메운 국내외 취재진과 관객들의 수는 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공연은 오는 12월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왼쪽부터)김예원, 오소연, 김슬기(왼쪽부터)이창용, 이충주, 박호산(왼쪽부터)김대종, 임기홍(왼쪽부터)조원희, 홍윤희, 송영창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11.01 / 조회 1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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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그녀의 아픔에 조금 더 귀 기울이다
동독 출신 락커이자 실패한 트랜스젠더, 사랑의 기원을 따라 반쪽 사랑을 찾아 다니는 상처입은 영혼... 돌아온 오만석이 만들어 내는 은 명불허전이었다. 화려한 가발과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등장해 부르는 첫 곡, ‘tear me down’부터 조근 조근 전달해주는 사랑의 기원 ‘orgin of love’, 헤드윅의 첫번째 욕망을 그린 ‘sugar daddy’,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노래 ‘midnight radio’까지. 7년 만에 다시 헤드윅이 된 그는 그녀의 아물지 못한 상처를 드러내고 그만의 감성으로 치유해갔다. 두터운 마니아 관객을 만들며 1200회 이상 공연한 이 작품의 주인공은 멋진 훈남도,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도 아니다. 남자로 태어났으나 수술 실패로 정체불명 '앵그리인치' 살덩이를 가진, 성별마저 모호한 트랜스젠더. 갑갑한 동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남자와 결혼했지만 얼마 안 가 버림 받은 여자. 자신의 진짜 ‘반쪽’이라 믿고 전율했던 두 번째 남자에게도 버림받고 음악마저 빼앗긴 기구한 운명. 하지만 헤드윅의 모놀로그는 한탄이 아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세계적인 스타가 된 남자의 거대한 콘서트장, 바로 옆 허름한 호텔에서 그녀는 세상을 향해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낸다. 절망이 덮칠 때 부른 ‘wig in a box’, 깊은 상처를 매만져 주는 ‘midnight radio’를 함께 하다 보면 이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이야기는 어느새 내 이야기가 된다. 오만석은 과장이나 지나친 유머를 자제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헤드윅을 표현한다. 부풀어 오른 가발에 두꺼운 화장을 한 채 도도하게 행동하지만 순간 순간 새어나오는 아픔은 더 진하게 다가온다. 헤드윅의 남편 이츠학과의 묘한 관계도 더 명확하게 그린다. 실패한 트랜스젠더(헤드윅)와 드랙퀸(이츠학)과의 관계는 처음엔 뒤틀리고 기묘해 보인다. 헤드윅이 이츠학에게 여자 옷을 건네며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기 전까지 말이다. 이들 관계는 남자/여자로 나눠야 직성이 풀리는 '다수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에게 다른 무언가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 헤드윅의 배경과 심리상태는 그의 모놀로그를 통해 지난 시즌들에 비해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이작품을 처음 접한 관객에겐 친절하지만 스타일리시한 락에 집중하는 관객에겐 극의 전개는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 진지한 자아탐구 끝에 오는 열광적인 커튼콜은 더 뜨거워졌다. 헤드윅의 아픔과 치유를 함께 한 관객들에게 마음껏 뛰고 소리치는 과정은 이 작품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pm)
2012.09.04 / 조회 1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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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그가 '헤드윅'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
연습이 한창 진행되던 어느 날, 마이크를 잡고 “연출님, 오늘 다크서클이 한껏 내려왔어요. 거기 스텝들, 졸려요?” 하며 장난스레 농을 던지던 박건형은 어느 순간 조용조용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놓았다고 한다. “어제 가만히 생각해봤어요. 을 하는 기분이 어떤 지 알아요? 서핑을 하는 기분이에요. 파도를 만났죠. 처음 만났을 땐 겁이 났어. 도망갔지. 근데 다시 그 파도 앞에 섰어요. 처음 봤을 때보다 파도가 더 높아 보여. 근데 난 지금 뛰어들 준비가 돼 있어. 죽어도 좋아. 뛰어들 거야. 이젠 겁나지 않아.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지난 16일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박건형은 공연을 서핑에 비유한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대화 속에서 그가 헤드윅이라는 인물에 대해, 수많은 매니아들에게 사랑 받은 이라는 작품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고민을 거듭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기자가 두서없이 건넨 질문들에 대한 그의 모든 대답은 결국 헤드윅으로 수렴되었고, 그가 대변하는 헤드윅은 인간 내면의 다양한 층위를 아우르는 속 깊은 인물이었다. 아래는 꼭 다시 무대 위의 그를 만나리라 작정하게 한, 박건형의 ‘헤드윅’이 전해준 이야기들.첫 공연 끝나고 '말 못할 비밀이 하나 있었다’고 하셨는데, 뭔지 여쭤봐도 되나요? "그건 나중에 알려드릴게요."(웃음) 안 아픈 제모법을 찾고 계시던데요.(웃음) “네. 거품처럼 바르는 제모크림을 쓰고 있어요. 꿀 같은 걸 발라서 테이프로 쫙 뜯어내는 게 오래간다고 하는데, 전 안 아프게 매일매일 할 수 있는 방법을 쓰고 있어요. 중요한 건 제가 매일매일 몸을 가꿔나간다는 것 같아요.” 을 하면서 평상시 태도나 말투도 달라졌나요? “물론이죠. 어제 공연이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잠시 티타임을 가졌는데, 친구가 저한테 말을 못 걸더라고요. 공연이 너무 충격적이었대요. 너무 여자 같아서 놀랐다고. 너가 어떻게 그런 걸 하냐, 무대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너무 징그러웠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저한테 ‘상남자’라고 하던 친구인데, 제 모습이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봐요.” 그런데 8년 전에 출연 제안 받으셨을 때는 왜 거절하셨어요? "제가 (헤드윅을) 표현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 생각에는 헤드윅이 너무나 멀리 있는 존재였어요. ‘저 사람을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저 복잡하고 거대한 만신창이 같은 인물을 어떻게 표현하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헤드윅이라는 인물을 잘 모르겠는데 그를 표현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 같았죠. ‘이 작품이 과연 대중적일까’라는 생각도 했고. 내 착각이었던 거죠. 당시 도 동성애·에이즈·마약 같은 주제를 다뤘는데, 그 작품에 대해서도 과연 사람들이 에이즈에 걸린 가난한 아티스트들,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가까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어요. 제가 보기엔 초연 때 사람들이 그 작품을 다 못 받아들였거든요. 지금은 아니지만 그 때는 그랬어요.” 출연 계기를 밝히시면서 ‘헤드윅이 느꼈던 것과 같은 아픔이 내 청춘을 관통한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박건형과 헤드윅의 아픔이 만난 지점은 어떤 부분인가요? "제가 데뷔하고 정말 열정을 갖고 작품활동을 해왔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해주지는 않는구나,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모든 것들이 다 똑같이 따라와주지는 않는구나 생각했던 때가 있어요. 좋아해주는 사람들은 좋아해주지만, (다른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고…내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만 같은 느낌, 이러다 점점 작아지면 모든 게 녹아버려서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들. 몰매를 맞았다고 할 만큼의 비난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무관심을 느꼈던 순간들이 있거든요. 지금은 다 극복했지만 그 순간엔 정말 너무나 힘들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는 유쾌하고 활발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죠. 그에 반해 제가 느끼는 고통과 외로움은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저만의 것이었어요. 전 배우를 그만두려고 했어요. 세상 사람들 앞에 나가는 게 두려웠어요. 저를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자신감 하나로 살아온 사람에게 그런 순간은 정말 극복하기 힘든 순간이에요. 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도 없었어요. 한없이 추락하는 것만 같았죠.” 대본을 외우려고 들고 다니다가 손에서 놓는 순간 치유를 받았다고 하셨죠. "이 사람(헤드윅)은 자기의 아주 독한 얘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맨 처음 대본을 봤을 땐 성적 소수자들이 참 많이 공감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계속 대본을 읽고 연습을 하는 동안 문득 이 인물이 느끼는 고독, 세상과의 싸움, 저항 이런 것들은 누구나 다 처해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그렇잖아요.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잘 살고 있는 건가? 내 운명대로 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 운명은 다른 곳에 있는데 헛다리를 짚고 있는 것은 아닐까? 때로는 불안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섭기도 하잖아요. 그게 헤드윅이라는 생각을 한 거죠. 그런데 헤드윅은 그걸 나누고 싶어해요. 당신들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런 순간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 나만 특별한 게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공연할 때 관객들을 쳐다보는 눈빛은 ‘너도 외롭잖아, 외로움을 걷어’라는 말을 담고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방어기제가 있잖아요. 그 벽을 걷고 싶은 거죠.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속 노크를 하는 거죠. 괜찮다고, 괜찮다고. 이렇게 얘기할까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너무 슬퍼. 그런데 맨날 얼굴을 찡그리고 다닐 순 없잖아요. 슬픔이 베이스로 깔려 있는 거지, 일상은 똑같다는 거에요. 나한테는 너무나 특별한 일이 일어났지만, 일상은 여느 때와 아무런 다름이 없이 흘러가요. 그럴 때 기분이 어떨까요? 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게 아무것도 아닌 거구나, 하지만 그 생각에 갇혀 있을 건가, 그걸 뚫고 일어날 것인가. 헤드윅은 그걸 뚫고 일어난 사람인 거죠. 모든 화살과 저항을 받고, 모든 돌멩이와 비난을 다 맞으면서도 존재하는 사람, 존재하려고 하는 사람.” 첫 공연 직후에 ‘마치 거대한 파도와 서핑을 한 기분입니다’라고 하신 것도 어떤 뜻인지 궁금했어요. “이 사실은 굉장히 두려운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을 시작하자마자 여태까지 헤드윅으로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과 비교될 것이고, 수많은 헤드윅 매니아들에게 주목 받을 것이며, 그 반응이 칭찬이 될 수도, 질책이 될 수도 있겠죠. 이제까지 공연을 해왔던 밴드·제작팀·배우 모두가 8년간 쌓은 관성의 힘이 있다는 거죠. 제가 첫 공연을 끝내고 ‘거대한 파도를 타고 서핑을 한 느낌’이라고 한 것도 그 뜻이었어요. 내가 저 8년의 관성이라는 파도에 깔릴 것인가, 아니면 저 파도를 탈 것인가. 저 깔려 죽지는 않은 것 같죠? 잘 탈 수 있을 것 같죠?(웃음)” 공연 때 애드립도 종종 하시는 것 같던데, 몇몇 대사는 객석의 반응에 따라 그날 그날 달라지는 거죠? “네. 연습을 할 땐 관객이 없잖아요. 관객이 어디서 웃을지 어떻게 알아요. 공연 첫날 저는 관객들한테 모든 것을 맡겼어요. 그날 비로소 이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죠. ‘제 공연을 보러 와주신 여러분들, 지금 나를 알게 됐다는 게 비극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나한테 관심이 생겼고, 나중엔 나한테 끌리게 될 걸?’이라는 대사는 진짜로 하는 말이에요. 관객 한 명 한 명한테 각각 얘기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공연하려고 하죠. 사람들의 눈빛이 다 다르거든요.” 카워시나 손수건 받기를 기다리는 관객 분들이 많은데, 그런 건 미리 위치를 정해두고 하시나요? “아니요. 어제는 말도 안 되게 저 뒤에 가서 (카워시를) 했어요. 웬만하면 남자 관객한테 가서 하고 싶은데, 남자 관객을 찾기가 힘들어요.(웃음) 그래도 어제는 남자 분들이 좀 계셔서 남자한테 ‘토미, 너 나와봐’ 해서 손수건도 드렸죠. 만약 어떤 관객께서 저를 굉장히 절실하게 바라본다면 이뤄지겠죠.(웃음)” 관객 분들이 박건형의 헤드윅을 ‘건드윅’이라고 부르는데, 그 호칭은 마음에 드세요? 각선미가 예뻐서 ‘각드윅’, 미스코리아 진처럼 예쁘다고 ‘진드윅’ 등도 있었어요.(웃음) “호칭은 크게 상관없어요. 사실 그런 호칭이 있다는 걸 몰랐어요. 내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거죠?(웃음) 그런데 제 목표는 박건형이 안 보이고 그냥 헤드윅만 있는 거에요. ‘저 사람은 그냥 헤드윅이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목표였거든요. 그리고 사람들마다 공연을 보고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잖아요.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졌을 때처럼. 그런 것들이 다 조합된 것, 꼴라쥬(Collage)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관객들과 함께 완성하는 공연. 마치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의 포스트잇으로 도배된 방처럼.” 대극장 뮤지컬을 주로 하시다가 오랜만에 소극장 무대에 선 소감은 어떠세요? “사실 소극장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던 중에 출연 제안이 들어와서 하게 된 거에요. 웅장한 세트, 스펙타클한 장면들을 보여주기에는 대극장이 참 매력적인 공간이죠. 그런데 좀 더 ‘나’라는 사람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소극장 공연이 지금의 나한테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극장에서 신나게 한 번 놀고 싶었어요. 좀 더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작은 방에서 얘기하듯이. 엠티 가면 맨 처음엔 다 같이 큰 방에서 함께 놀다가 나중엔 다 뿔뿔이 흩어지고 최후의 인원만 남아서 진짜 진솔한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제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속마음도 얘기하고. 그런 느낌으로 나를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평소 재충전은 어떻게 하세요? “저한테는 극장에 가는 게 충전이에요. 관객들과 만나는 게 저한테는 충전이에요” 얼마 전 트위터(@gunboy77)에 올리신 달 사진(금성 엄폐 현상을 찍은)이 화제가 되었던데요. “달 본다고 나간 게 철없어 보였죠?(웃음) 남산에 올라가면 보일 줄 알았는데 안 보이더라고요. 달 주위에 금성이 나와야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안 보였어요. 바이크를 타고 올라갔는데, (손으로 C자를 만들며) 달이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집에 가야겠다, 하고 내려가는데 좀 웃기잖아요. 달을 보겠다고 지금까지 기다리고 결국 또 못 보고 내려가는 내 모습이 너무 웃긴 거에요. 그러다가 작은 방에 창문이 있었다는 게 생각나서 블라인드를 올리고 봤더니 너무나 잘 보이는 거에요. 거기서 사진을 찍은 거죠.” 그런 감수성이 좋게 보였어요. “제가 등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주로 하다 보니까 투박하고 무뚝뚝한 이미지가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그런 이미지는 아직 생기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사실 그렇거든요. 을 통해서 그런 부분도 좀 더 부각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척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제 안에 있는, 그리고 제가 지금 발견하고 있는 모든 여성성을 총동원해서 그 감각을 열고 있는 중이니까요.” 그래서인지 트위터 계정에 ‘보이(boy)’가 들어간 것도 어울리던데요. “전 소년의 눈빛이 좋아요. 끊임없는 호기심은 저의 너무나 큰 장점이에요. 내 나이에 맞는 뭔가를 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굳이 차단시킬 필요는 없다는 거죠. 저 길가에 난 풀도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고…이게 왜, 어떻게 이렇게 나서 자라고 있을까? 저 벽돌 색은 하늘과 어떻게 저렇게 너무 잘 어울릴까? 이런 한 조각들, 순간들. 결국엔 그 순간들과 조각들이 다 모였을 때 그게 내 인생이 되겠죠. 그런 게 좋아요. 그 순간만큼은 진실하니까, 내 인생도 진실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전 이 끝나면 정말로 서핑을 배워볼 생각입니다. 지상운동은 테니스, 수상운동은 서핑을 해보고 싶어요. 빠져도 상관없어요. 그냥 물 위에 선다는 자체가 멋지지 않아요?” (웃음) 박건형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는다면 뭐가 있나요? “가족, 사랑하는 친구들… ’관계’는 저한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관계 때문에 힘을 받을 수도 있고 얽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엄마, 아빠, 친구도 없다면 내가 뭘 하든 상관없잖아요. 무서운 게 뭐가 있겠어요. 아무것도 없다는 건 관계가 없다는 거겠죠. 내가 만지는 것들, (옆의 전등을 만지며) 내가 만지면 얘랑 나랑 관계가 생기는 거죠. 여기 내 흔적이 남아있는 거겠죠. 그 흔적들을 다 기억한다는 것, 관계, 기억, 설레임. 관객들하고 만나는 순간도 너무 즐거운 시간이에요. 저는 오늘도 공연을 하고 싶어요. 안타깝게도 공연이 없지만. 내일이면 또 다른 관객들을 만나겠죠. 저한테는 그 순간이 너무나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이 참 어려운 작품이라는 게, 그날 그날 참 미묘하게 달라요. 아직 공연을 두 번밖에 안 했지만, 첫 날과 두 번째 날이 달랐으니까. 참 신기하더라고요. 10월 말까지 해야 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달라질까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 디자인 : 이혜경
2012.08.20 / 조회 18,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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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연 마친 오만석·박건형의 <헤드윅>, 기대감 상승!
오만석·박건형의 이 첫 공연을 끝내고 언론에 모습을 공개했다. 뮤지컬 제작진은 지난 14일 공연장인 KT&G 상상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펼쳐 보였다. "공연하길 잘 한 것 같다" 오만석·박건형 첫 공연 소감 이날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들은 지난 11~12일 마친 첫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에 출연한 박건형은 "거대한 파도와 서핑한 느낌이다. 연습실에서보다 관객들과 함께 있을 때 오히려 더 편해서 포근한 기분으로 공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습할 때 대본을 다 못 외워 계속 들고 다녔는데, 어느 순간 대본을 손에서 놓았을 때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한 박건형은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치유된다면, 다른 사람들도 치유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치유됐던 그 순간들을 모두 모아서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다. 그는 "여장하는 것도 너무 즐겁다"며 역대 헤드윅 중 가장 예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당당히 "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에 처음으로 출연한 박건형 7년 만에 다시 헤드윅으로 변신한 오만석은 첫 공연에 대해 "많이 긴장해서 정신 없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무대에 서서 관객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무척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은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관객들이 주는 에너지로 공연을 할 수 있었다"며 "내가 관객들에게 뭘 준다기보다 오히려 사람들의 기운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첫 공연을 마치고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뿌듯한 심경을 표했다. 7년만에 다시 으로 돌아온 오만석 두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깊어진 사랑관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헤드윅과 같은 인물이 존재한다면 그를 사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박건형은 "나는 공연할 때 극중 인물이 객석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연기한다. 헤드윅이 지금 여기 있다면…말이 더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오만석 역시 "이 작품에서 말하는 사랑은 창조 그 자체다.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이 사랑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의미를 부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헤드윅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민정 연출은 올해 새롭게 꾸며진 에 대해 "관계·기억·히스토리 등 세 가지에 주안점을 뒀다. 조명·음악·공간이 모두 이 세 가지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한 후 "하고 싶은 것을 무대에서 다 펼친 것 같아 즐거운 공허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예전 공연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김민정 연출은 "무대가 다락방 같은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음 한 구석에 있는 따뜻한 빛을 표현하고 싶어서 조명을 늘리고 조명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오만석·이영미의 원숙한 연기 인상적 박건형·안유진 강한 존재감으로 기대감 높여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이 대본과 가사를 쓰고 스티븐 트래스크(Stephen Trask)가 곡을 붙인 은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가수 헤드윅이 무대에서 자신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록 뮤지컬이다. 동독에서 태어난 그는 미군과 결혼해서 동독을 빠져나가기 위해 성전환수술을 받지만 의사의 실수로 여자도, 남자도 아닌 몸을 갖게 된다. 경계에 서서 자아와 사랑을 찾는 그의 깊은 슬픔과 혼돈이 때로는 부드러운 노래로, 때로는 절규로 표현되어 마음을 울린다. 'Tear me down'을 부르며 등장한 헤드윅(오만석)'Wig in a box'를 부르는 헤드윅(박건형)이츠학으로 변신한 이영미이츠학 안유진프레스콜에서 오만석·박건형·이영미·안유진 등 네 배우와 이준 음악감독이 이끄는 앵그리인치 밴드는 첫 곡 '티어 미 다운(Tear me down)'을 포함, 총 6개의 노래와 각 장면을 공개했다. 가발을 쓰고 완벽하게 헤드윅으로 변신한 두 주인공은 깊고 풍성한 연기로 각자의 기량을 펼쳤다. 이영미 배우는 이미 수 차례 무대에 올랐던 이츠학답게 노련했고, 힘있는 안유진 배우 역시 또 다른 이츠학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은 10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8.16 / 조회 16,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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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석·박건형의 <헤드윅>, 기대 속에 연습현장 공개!
오만석, 박건형의 이 기대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뮤지컬 제작팀은 지난 30일 충무아트홀에서 연습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연습실에는 '헤드윅' 역의 오만석·박건형과 '이츠학' 역의 이영미·안유진, 김민정 연출 등이 참석했다. 은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동독출신의 트랜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이 남편 이츠학, 록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올랐으며, 조승우·엄기준·송창의·김다현·조정석 등 인기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해왔다. 2008년에는 대본과 가사를 쓴 오리지널 캐스트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이 방한해 한국 배우들과 합동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2012년 은 초연에 이어 7년 만에 헤드윅을 연기하는 오만석, 그리고 뮤지컬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 등에서 열연해온 박건형이 보여줄 새로운 헤드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은 의 김민정이 맡았고, 앵그리인치 밴드는 음악감독 이준을 비롯해 부활 멤버 채제민·서재혁, 김민기, 재키(Zakky) 등으로 꾸려졌다. 헤드윅(오만석)과 이츠학(안유진)헤드윅(박건형)과 이츠학(이영미)이날 연습공개현장에서는 박건형,이영미가 먼저 무대에 올라 '티어 미 다운(Tear me down)' '오리진 오브 러브(Origin of love)'를 열창했고, 다음으로 오만석,안유진이 '위그 인 어 박스(Wig in a box)''미드나잇 라디오(midnight radio)'를 불렀다. 7년 만에 헤드윅을 연기하는 오만석은 농담을 던지다가도 금세 배역에 몰입해 눈물을 보였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만석은 언젠가는 "다시 을 하고 싶었고, 마흔이 되기 전에 도전하고 싶다고 얘기해왔는데 그 유통기한이 거의 다 돼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 사이에도 하고 싶었는데 두려웠다. 다시 하면 더 잘해야 하는데 겁이 났다"는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새로운 공부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10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박건형은 "헤드윅이 느끼는 고통의 일부분이 내 청춘을 관통한 적이 있다. 20대에는 내가 헤드윅을 표현할 수 있을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작품 속 헤드윅과 내 나이가 같고, 지금쯤이면 조금은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이 작품이 성소수자에 대한 위로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나 세상을 살며 느끼는 외로움이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담은 것 같다"며 "작품을 통해 치유되고 있다. 관객들도 자신의 외로움,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시간 연습하면 1시간 쉬어야 할 정도로 감정적인 소모가 크지만, 좋은 작품을 하게 돼 행복하다"는 김민정 연출은 오만석,박건형이 연기하는 헤드윅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박건형이 터지기 일보 직전의 활화산 같다면, 오만석은 원숙하면서 깊고 깊은 헤드윅"이라고 답했다. 새롭게 달라진 은 오는 8월 11일부터 10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8.01 / 조회 1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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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헤드윅> 오만석
7년 만이다. 한국 의 첫 무대를 채웠던, 존 카메론 미첼이 그의 공연 영상을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을 만큼 강렬하고 매혹적인 마력을 발산했던 오만석이 드디어 초연 이후 다시 헤드윅으로 변신한다. 수 차례 “언젠가는 꼭 다시 할 작품”으로 남겨두고, 생각하고, 또 본인 역시 기대해 오던 그 사람, 그 무대. 2012년 오만석이 풀어낼 헤드윅의 눈물과 웃음, 폭발하는 분노와 희열의 모습은 쉬이 상상할 수 조차 없다. 2005년 초연 이후 7년 만의 무대다. 벌써 7년이다. 진짜 체감으로는 3, 4년 밖에 안 지난 것 같은데. 진짜 시간이 빨리 가는구나. 언젠가는 을 꼭 다시 할거라고 이야기 해 왔다. 그 언젠가가 올해가 되었다. 이번이 (그 때가) 아닐까? 하는 물음표가 크게 들었다. 같이 했던 사람들의 반 강제적인 권유도 있었고.(웃음) 이성적인 판단은 아닌 것 같고, 무엇에 홀린 것처럼 어쩌다 보니 오게 되었다. 다음 무대는 제대로 준비해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 그런 이야기 괜히 한 것 같다. (웃음) 워낙 운동도 좋아하고, 남자 중의 남자 스타일인 것 같은데 을 하려면 이런 것들을 포기 해야 한다. 한달 전부터 운동도 끊고 축구도 끊었다. 낮에 하는 야외 운동은 거의 중단했다. (피부가) 타기도 하고 근육이 자꾸 붙으니까. 근육도 빼고 살도 빼고 왁싱도 하고 네일도 하고, 여러가지 물리적으로 할 게 많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지만, 다른 드라마나 영화, 그 외 공연은 겹칠 위험이 있는 건 다 고사했다. 대본도 처음부터 꼼꼼히 살펴보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특별히 대단한 각오로 어떻게 하겠다, 그런 건 아니고. 초연 당시 이 7년간 공연이 이어질 줄 예상했는가? 솔직히 초연 준비할 때는 이게 될까, 안될까, 반반이었다. 초연이 잘 되고, 두 번째 공연 캐스팅하는 거 보고 오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잘 되고 오래가서 이 약간 브랜드화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좀 마이너 적인 느낌이 필요한 작품인데, 너무 메이저가 되어 버려서.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좀 각성하고 스스로 접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초연 당시 배우이자 조연출의 역할까지 할 정도로 깊게 공연에 관여한 것으로 안다. 당시 어느 부분을 가장 신경 썼었나? 어느 한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지, 할 겨를도 없이 너무나 많은 것들을 건드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굉장히 덩치가 크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강한 비주얼, 어떤 색깔의 질감을 가진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본질이 잘 전달이 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비교적 드라마 라인을 놓치지 않고 때로는 시니컬하게, 때로는 감정에 몸을 맡겼다. 존 카메론 미첼이 여러 번 내한했었다. 미첼이 한국의 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미첼이 생각하고 하고 싶어하는 헤드윅과 한국의 헤드윅이 닮은 면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배우들이 갖고 있는 즉흥성이라든지 감수성이라든지. 그도 공연을 매회 다르게 했을 정도로 상당히 즉흥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기질이 한국 배우들에게 좀 더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미첼이 좀더 한국 헤드윅에 관심과 정을 가지게 된 게 아닐까. 미첼의 관심이나 콘서트 참여가 분명 한국에서 을 좀더 대중화시키고 관심을 유지시킨 건 사실인 것 같다. 무엇보다 2012년 오만석의 ‘헤드윅’은 어떤 모습일까가 가장 궁금하다. 일단 부담이 많이 되고. 7년 전과 아무리 똑같이 하고 싶어도 그렇게 될 수도 없을 뿐더러 몸도 말을 안 듣고.(웃음) 더 아줌마스럽게, 수다 떠는 아줌마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쉽지 않은 작품이고, 처음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대본 작업 중이다. 살을 붙인다기 보다 원래 있는 것에 그간 놓치고 갔던 부분을 좀 더 살려 놓는 작업이다. 압축된 부분 중 하나가 이츠학의 존재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풀롯 자체가 헤드윅에 많이 집중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구조적으로 이츠학을 드러내기 쉽지 않은 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이츠학의 숨겨진 부분을 더 찾아내려 노력 중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연출님이 이미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계시고. 이츠학은 또 하나의 헤드윅이자 헤드윅의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그 둘이 공연 후반부에 바뀌어가는 모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새로운 연출가인 김민정 연출의 등장도 작품 자체에 큰 변화가 될 듯 하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것 같다. 그 동안 많은 부분이 압축되거나 새로운 노래가 추가되기도 했고, 비중을 덜했던 몇몇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연출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좀 더 세심하게 다시 한번 짚어보고 찍어야 할 부분은 좀 더 찍어내고 제시해주게 되는 것 같다. 김민정 연출이 오만석을 “굉장히 똑똑한 배우, 신기할 정도로 끝을 알 수 없는 질감이 있는 배우”라고 이야기 했다. (웃음) 그랬나? 너무 과찬이다. 은 참 많은 감정선,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어느 순간 뭐 하나에 꽂히면 그쪽 질감이 되고, 또 다른 순간에 꽂히면 이쪽 질감이 되는 거라서 아마 그렇게 표현하신 것 같다. 솔직히 지금 연습하면서 나 자신에게 계속, 역시, 실망하고 있다. 아후, 너무 어렵다. 헤드윅은 외부 환경에 의해서 여자의 삶을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츠학이 헤드윅에 의해서 본인이 원하는 존재로서의 삶을 차단 당하고 있는 것처럼. 굉장히 철학적인 접근인데, 어쨌거나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물론 환경에 의해서 선택권이 좁아지는 건 있을 수 있겠지만, 미국에 가기 위해 수술을 하고 결혼을 하는 건 모두 본인의 선택이다. 또 한편으로는 ‘오리진 오브 러브’ 가사에도 나오듯이, 원래 한 몸이었던 사람인데 두 개로 갈라지고 나서, 너를 봤어, 왠지 친숙해, 이게 내 잃어버린 반쪽이라서 그런 건지, 자신이 한 선택들이 알 수 없는 본능에 의한 솔직한 움직임이었다는 것이다. 내 인생을 내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하겠는가. 과연 그러는 게 맞는 건가. 그리고 저 사람은 나쁘고 내가 옳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저 사람이 남자면 남자대로 여자면 여자대로, 반은 남자고 반이 여자라면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것. 내가 살아온 이 길을 받아들이는 것,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이 작품의 전체적인 생각인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논리정연하게 말로 펼치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블랙 코미디로, 눈물로, 웃음으로, 진솔한 이야기와 노래로 풀어가는 거다. 이성과 감성을 넘나들면서 하는 게 바로 이다.이야기 저변에 깔린 철학적인 메시지, 무대에 비춰지는 동화적인 표현도 을 완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헤드윅이라는 인물이 어찌 보면 결과적으로 (성전환)수술도 실패했고 거친 음악을 하면서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지만 본능적으로 달콤한 거, 예쁜 걸 좋아하는 양면성도 가지고 있다. 이라는 작품 색깔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 동시에 펼쳐질 때 관객들에게 묘한 스파크를 일게 하는 거다. 표현은 굉장히 저속하지만 상당히 수준 높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 묘한 매력을 계속 발산하고 있다. 적극적인 의 팬들을 일컫는 ‘헤드헤즈’들은 뮤지컬 팬덤 문화의 시작이기도 한 것 같다. 그때는 참, (잠시) 아, 공연 끝나고 극장을 나가면, (잠시) 아, 지금 생각하면, 아, 나도 그럴 때가 있었구나, 하는.(웃음) 그…랬…던…적이… 있네. (웃음) 매일 똑 같은 자리에 앉으시는 분들, 노래 가사, 대사까지 다 외우는 분들도 계셨다. 해외에 있는 헤드헤즈들, 특히 일본 분들이 한국에 와서 보시기도 하고, 올 가을에 일본에서 일본 이 공연되는데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거기까지 가실 것도 같다. 배우 오만석에게 최근 변화가 많다. 예능 늦둥이가 된 것도, 트위터를 시작한 것도 그렇다. 배우는 내가 원하는 직업이고 좋아서 하는 일인데 어느 순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걸 느꼈다. 뭐랄까, 마냥 즐겁지 않은 거다. 자꾸 스트레스 받고 섭섭해지고 화나고 이런 것들이 많아지는. 그래서 좀 즐길 수 있는, 편하게 해 볼 수 있는 걸 해보자 해서 예능을 하게 됐다. 몇 년 전부터 예능 섭외가 있었는데 그간 안 했던 것 뿐이다. 컨셉만 미리 보고 아무 생각 없이 현장에 나갔다. 하면서 그때 그때 드는 생각을 이야기 하고. 전혀 예능 스트레스는 없었다. 또 카톡, 트위터, 이런 건 귀찮기도 해서 안 하다가 올 초에 시작했다. 여러가지 사연이 있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 홈페이지 외에 소통할 수 있는 하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고 같이 작업했던 친구들, 스텝들과 안부 전하는 정도로 사용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누구를 비하하는 것 보다 그날 감사한 일이나 재미있었던 일 위주로 쓰자,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도 별거 아니다. 사회자 오만석은 어떤가? 뮤지컬 시상식 사회를 볼 때마다 또 다른 재미로 기대가 된다. 정말 그런가? (웃음)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하는데. 사회 재미 있다. 기회가 되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뮤지컬어워즈 같은 경우는 이쪽을 잘 모르는 사람 보다는 그래도 종사자 중에 사회를 보는 게 낫지 않을까. 대화도 더 잘 통하고, 상을 받는 누군가가 잘 아는 사람이면 그 사람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뭐가 이슈인지도 알 것이고, 그런 면에서 좀 더 이야기 해 줄 수 있으니까. 또 다 모이면 좋지 않냐. 얼굴 보는 거다. 곧 열리는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서 체육대회 단장도 맡았다. 출연했었고 형, 동생 하면서 잘 아는 정철호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종목도 짜야 하고 사람도 불러 모아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내가 소스를 줬다. OB팀, YB팀, 스텝팀이나 대학생팀, 이런 식으로 해서 팀을 만들고 주장을 정해서 그 사람들한테 이렇게 저렇게 사람을 모으게 하라고. 그랬더니 좋은 생각이야! 하고는 바로 나에게 OB팀 주장을 시켰다. (웃음) 그래서 카톡 방 열고 내 전화번호부에 있는 78년생 이상 배우분들에게 참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지금 2, 30명 정도 인원을 확보해 놓았고. 종목도 농구, 씨름, 실내에서 할 수 잇는 걸 준비중이다. 그런데 그 주 주말이 첫 공연이라. (웃음) 나도 참. (웃음) 지금 약간 근육에 문제가 있어서 공연도 아파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인데. 그래도 자리는 채워야 할 것 같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주고, 선배들을 부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위치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그렇게 많이 중요하게 생각을 안 한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풀리지 않는다거나, 마찰이 자꾸 생긴다거나.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아니라 자꾸 다른 쪽으로 흘러갈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게 갈 때 모두가 다 이야기를 못 꺼내거나 그냥 넘기는데, 그럴 때 나를 바라보면 책임감을 느끼니까, 본의 아니게 이야기도 해야 하고. 그런 것 때문에 오해를 불러 사거나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부르는 경우는 있다. 무조건 좋은 게 좋은 거야 라고 하기엔 성격이 그렇지 못하니까. 과거 일에 대한 딜레마가 있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많이 해소가 됐다. 그 사이 연극 등을 하면서 굉장히 즐거웠었고, 짧게 나마 여행도 다녀왔다. 지금은 많이 해소되고 즐거운 편이다. 그런데 때문에 다시 스트레스 받고 있다. (웃음) 박건형이 표현하는 헤드윅도 궁금하다. 내가 비교적 진지한 접근을 하는 편의 헤드윅이었다고 평들을 하셨는데 나보다 건형이가 더 진지한 접근을 하지 않을까? (웃음) 나보다 더 섬세한 것들을 끄집어 내지 않을까 한다. 건형이가 굉장히 집요하게 끄집어 내는 힘이 있다. 그런 면에서 더욱 업그레이드 된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디자인: 이주영
2012.07.23 / 조회 2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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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초연 배우 오만석, 새로운 얼굴 박건형 캐스팅
뮤지컬 이 오는 8월 다시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선 전설적인 초연 배우 오만석이 7년 만에 무대로 돌아와 주목 받고 있다. 오만석은 2005년 초연 당시 ‘헤드윅’을 연기해 뮤지컬계 스타 배우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그와 함께 박건형이 새로운 헤드윅으로 캐스팅됐다. 이후 10년 만에 소극장 뮤지컬에 서는 그는 트랜스젠더 락 가수로 변신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인치 버드 백보컬인 ‘이츠학’ 역엔 이영미와 안유진이, 앵그리인치 밴드엔 이준, 김민기, 채제민, Zakky, 서재혁이 다시 맡았다.
이번 공연에선 등의 연출을 맡은 김민정 연출이 새롭게 연출을 맡았다. 그는 “헤드윅의 핵심은 인물이 거쳐온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역사의 흐름”이라며 “헤드윅의 세상은 거대한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세상이다. 즉, 어른들이 규정한 세상이 아닌 장난감 같은 판타지가 펼쳐지는 ‘키덜트 월드’와 같은 것”이라고 연출 컨셉트을 밝혔다.
뮤지컬 은 오리지널 캐스트이기도 한 존 카메론 미첼이 대본과 가사를 쓰고,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인 스티븐 트래스크가 곡을 붙인 락 뮤지컬로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이 그의 남편 ‘이츠학’, 락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작품. 허름한 호텔 리버뷰의 볼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헤드윅의 모놀로그, 전세계 락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펑크 락 덕분에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은 8월 11일부터 10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 쇼노트 제공
2012.06.25 / 조회 2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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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지만 매력적이야, 뮤지컬 <조로>
“헉, 헉, 조로 힘들어”
조로(조승우)가 적들에게 쫓기다 한숨 몰아 쉬며 내뱉은 탄식에, 객석에선 웃음보가 터진다.
지난 4일 개막한 뮤지컬 는 깨알 웃음 주는 ‘능청귀요미’ 조로와 정열적인 플라멩코 군무, 집시킹스의 노래가 어울려 웃고 즐길 수 있는 쇼 뮤지컬. 화려한 캐스팅 무장한 마스크 쓴 영웅담은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게 술술 흘러간다.
19세기 초 스페인이 지배하던 캘리포니아. 귀족의 아들이지만 자유로운 영혼 디에고가 어릴 적 친구 라몬의 폭정에서부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조로로 변신해 활약한다는, 알만한 영웅 이야기다.
그렇다고 비장한 영웅이 등장하진 않는다. 오히려 아주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하다. 조로(여우) 보단 퓨마가 더 좋다며 투덜거리고, 마음에 드는 의상을 버렸다며 친구 이네즈에게 앙탈 같은 짜증을 내는가 하면, 옛 친구였지만 악당이 돼버린 라몬에게 ‘너의 하인이 돼도 좋다’며 엉겨 붙는 능청스러움까지. 정형적인 영웅의 모습을 살짝 비껴간 캐릭터는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이 작품은 분명 즐겁고 신난다. 틈틈이 자주 나오는 정열적인 플라멩코 군무, 집시 여인 이네즈의 매력, 뛰고 구르고 날아다니는 조로가 작품의 재미를 높여준다. 밧줄 하나에 의지해 객석 위를 가로지르는 액션은 조로 역을 맡은 배우가 직접 해내 객석의 감탄을 이끌어 낸다. 플라멩코 군무는 의 신명 나는 풍미를, 때론 군중들의 고통을 비장하게 전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완숙한 합을 보여줄 것이기에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조로와 대척점을 이루는 악당, 라몬의 존재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건 편치 않은 부분이다. 극에선 주인공의 오랜 친구에서 천하의 몹쓸 악당으로 돌변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심리가 거의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니 그의 폭정도, 그가 맞는 최후에도 감흥보단 어리둥절함이 먼저다. 3시간의 넘는 러닝타임 역시 적당하게 줄이는 것도 남녀노소가 즐기는 쇼뮤지컬로서 더 어울릴 것. 집시킹스의 운치 있는 노래를 대사에 묻히지 않고 더 부각했으며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쉬움은, 그러나 조로의 못말리는 재치에 순간순간 휘발돼 버린다. 배우들이 이름값을 해낸 덕분이다. 조승우는 그새 의 어두움을 싹 걷어내고 디에고의 능청거리는 장난스러움을 120% 표현한다. 마지막 장면, 꽤나 강도 높은 액션에도 커튼콜에서 선보이는 플라멩코는 신나고 열정적이다. 김선영 역시 그간 잘 보여주지 않았던 격렬한 춤 솜씨를 마음껏 뽐내 이목을 끈다.
배우들의 개성이 뚜렷하고 때때로 치고 나오는 애드립 센스가 다르다. 박건형, 김준현 조로 역시 놓칠 수 없는 이유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jk.com)
2011.11.16 / 조회 2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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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연말을 뜨겁게 달굴 뮤지컬들
2011년이 저물어 가는 지금 공연계엔 알찬 연말 뮤지컬이 쏟아지고 있다.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운 대극장 공연과 개성으로 무장한 중,소극장 공연이 내년 초까지 이어지며 공연계엔 다시 설레임이 찾아왔다. 화려한 캐스팅, 작품성, 코믹한 재기발랄함 무엇을 원하는가. 들뜬 한 해의 마무리를 해줄 다양한 뮤지컬을 소개한다. “너 처음 본다?” 2011년 초연 뮤지컬 핫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며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뮤지컬 (11.4~~2012. 1.15 블루스퀘어)는 이미 첫 테이프를 끊고 공연 중이다.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이 조로로 캐스팅돼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고, 김선영, 조정은, 최재웅, 이영미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다. 는 만화와 영화를 통해 익숙한 영웅, 조로가 무대에서 칼 싸움과 와이어 액션을 선보이며 악당을 물리치는 철저한 쇼뮤지컬. 자신이 가진 유머러스한 매력을 마음껏 뽐내며 무대를 휘젓는 세 조로의 매력이 이 작품의 백미.가족의 갈등, 화해를 노래하는 뮤지컬 (11.18~2012.2.12 두산아트센터) 역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아들을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와 그녀를 바라보며 함께 아파해야 해는 가족 이야기가 록, 컨트리, 팝발라드 등 여러 장르의 음악과 함께 버무려져 펼쳐진다. 2009년 토니상 3개 부문 수상, 2010년 퓰리쳐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한 작품. 국내에서는 박칼린이 엄마 ‘다이애나’역에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김지현, 남경주, 이정열 등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목을 끄는 창작 뮤지컬도 빼놓을 수 없다. (11.18~2012.1.15 컬처스페이스 엔유)는 본격 오피스 뮤지컬을 표방한다. 일은 잘하지만 뚱뚱해서 서러운 30대 노처녀의 좌충우돌 일과 사랑이야기가 코믹하게 펼쳐지는 작품. 동명의 드라마에서 활약한 김현숙이 뮤지컬에서도 주인공 ‘영애’ 역을 맡았다. 삼국유사 서동설화의 주인공, 선화공주와 서동이 등장하는 코믹연애극 도(11.15~2012.1.29 PMC대학로자유극장)도 눈여겨 볼만한 창작 뮤지컬. 연애 ‘밀고 당기기’의 줄임말 ‘밀당’에서 알 수 있듯, 두 남녀 주인공의 밀당 연애담이 코믹하게 펼쳐진다.연말은 역시, 씬나게! 즐겁게! 뮤지컬 (11.23~2012.1.29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도 연말 기대 뮤지컬 중 하나. 소녀시대 티파니, 슈퍼주니어 은혁, 트랙스 정모. 캐스팅 면면만으로 젊고 상큼한데다 영화로 잘 알려진 넘버, 신나게 추는 춤 등이 연말연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끼와 재능이 넘치는 아이들이 입학한다는 P.A예술학교, 스타를 향해 도전하는 당찬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상위 1%를 향한 꿈이 무대를 채운다. 베테랑 아이돌 손호영, 뮤지컬 신예 고은성, 바이올리니스트 콘 등 다양한 출연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웃기는 수녀들의 좌충우돌’을 컨셉트로 1991년 초연 이후 공연 때 마다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의 최신판, (10.18~12.18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도 놓칠 수 없다. 다섯 수녀님들이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에 가서 벌이는 웃기는 에피소드로 장면마다 폭소가 터진다. 혜은이, 이태원, 정영주, 송은이 등 방송으로 익숙한 배우들과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선보이는 코믹 하모니도 기대해보자.국내에서 남녀노소, 취향차이를 뛰어넘는 하나의 뮤지컬을 꼽으라면 당연히 이 작품이다. 뮤지컬 (8.30~2012.2.26 디큐브아트센터)가 아바의 선율을 타고 ‘잘 나가고’ 있다. 새파란 그리스 지중해 해변을 배경으로 여관을 운영하는 도나와 그녀의 딸이자 곧 결혼을 앞둔 스무살 처녀 소피의 이야기가 신나게, 따뜻하게 이어진다. 뭐니 뭐니 해도 언제 들어도 명작인 아바의 노래가 스토리와 절묘하게 이어져 감동을 배가 시키는 작품. 가볍게 웃으며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 (11.3~12.18 성남아트센터)를 빼놓을 수 없다. 매 공연 마다 빠지지 않는 화려한 스타 캐스팅과, 도원결의가 무색 할만한 사나이들의 우정, 시원한 액션과 팡팡 터지는 웃음 포인트가 이 작품의 백미. 달타냥 역에 무려 다섯 명의 배우가 캐스팅 되었으니, 가장 보고 싶은 배우를 골라보면 된다. 여자끼리 보면 더 재미있는 뮤지컬 2007년 단 두 명의 남자 배우로 흥행신화를 일궈온 (11.29~2012.2.26 충무아트홀)가 올해 역시 연말 여성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는 천재들의 범죄, 동성애, 반전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한 대의 피아노 선율에 맞춰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소극장 뮤지컬로, 류정한, 김무열, 최재웅 등 스타 배우들이 거쳐갔거나, 이 작품을 통해 스타가 됐다. 이번 공연은 나 역을 맡은 정상윤, 김재범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인 배우가 캐스팅돼 주목 받고 있다. 남자친구와 보기보단 여자친구들끼리 보면 더 재미있을 무대. (1.26~2012.1.29 대학로아트씨어터원)는 두 남자의 우정, 삶, 죽음을 다루는 2인극. 지난 해 처음 선보인 이후 배우들의 호연과 깊이 있는 스토리로 여성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죽은 친구 앨빈의 송덕문을 쓰는 베스트셀러 작가 톰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신에게 특별한 영감을 준 친구를 그리는 내용이다. 이석준, 고영빈, 이창용, 조강현, 카이 등 인기 배우들이 캐스팅돼 2인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무게감 있는 매력에 빠져보아요 인간을 빗댄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무대. (9.17~12.31 샤롯데씨어터)는 연말을 풍요롭게 꾸며줄 가장 어울리는 뮤지컬로 꼽힐 만 하다. 잘 알려진 ‘메모리’의 주인공 ‘그리자벨라’뿐 아니라 반항아, 섹시 고양이 ‘럼텀터거’, 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 펠리스’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로미’ 등 인간을 닮은 고양이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보면 볼수록 진국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활약 덕분에 영국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30년이 지나도록 그 명성이 바래지지 않는다. 그리자벨라로 출연 중인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의 활약도 확인해 보자. 지난 2006년 초연해 관심을 모았던 뮤지컬 (12.9~2012.1.29 LG아트센터)가 올해 다시 관객들 앞에 선다. 시골의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나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까지 오른 연인 에비타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엮은 작품. 대중에게 잘 알려진 노래 ‘돈 크라이 포미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음악과 1940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표현한 무대, 화려한 의상 등 듣고 보는 재미가 풍부하다. 정선아와 리사가 불꽃 같은 인생을 산 여인 에비타로 분한다. 미국과 영국 뮤지컬이 더 이상 새롭지 않다면, 체코 뮤지컬 (1.20~12.17 유니버설아트센터)은 어떨까.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인 햄릿의 방황이 힘있는 록과 감미로운 발라드 노래로 비장하게 펼쳐진다. 특히 햄릿이 상반신을 노출하고 고뇌에 빠지는 장면에서 우유부단함의 대명사 햄릿에게 섹시함을까지 발견할 수 있을 것. 박은태, 김수용, 윤공주 등 젊고 실력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극을 탄탄하게 받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1.15 / 조회 15,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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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 남심 사로잡는 뮤지컬 ‘햄릿’, ‘조로’
2011년 가을의 끝, 남성관객의 마음을 훔치는 뮤지컬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바탕으로 격렬하고 역동적인 음악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뮤지컬 ‘조로’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과 강렬한 사운드로 무장했다. 두 작품은 오랜 시간 남성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들이 주인공이다. 작품 속 개성 있는 인물들은 한순간도 지루할 틈 없는 내용을 선보인다. 라틴 댄스, 플라멩코, 강렬한 액션 장면, 군무 등으로 꽉꽉 채운 무대도 볼거리다.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남자들의 로망! ‘햄릿’과 ‘조로’ 뮤지컬 ‘햄릿’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햄릿’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대사와 함께 일컫는 고독한 남성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뮤지컬 ‘조로’는 폭력을 일삼는 군주에 맞서는 싸우는 전설의 영웅이다. 두 편의 뮤지컬은 한국 공연 이전 해외에서 탄탄한 스토리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뮤지컬 ‘햄릿’과 ‘조로’는 서로 다른 캐릭터의 매력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 ‘햄릿’은 ‘햄릿’과 ‘오필리어’, ‘클리우디우스’와 ‘거투르트’ 두 쌍의 러브스토리로 인해 빚어지는 갈등을 그린다.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재즈, 스윙, 랩’ 등 장르를 망라한 음악으로 담는다. 셰익스피어 대표 비극으로서 한 인간의 고뇌와 사랑에 희극적인 요소를 더한다. 뮤지컬 ‘조로’는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검술과 액션, 플라멩코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춤, 마술쇼, 공중액션을 선보인다. 또한, 한국적인 각색을 거쳐 새로운 장면과 음악을 더한다. 뮤지컬 ‘햄릿’과 ‘조로’는 탄탄한 스토리에 아름다운 음악을 기본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얹은 작품이다. 남성 관객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이지만 다채로운 볼거리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의 만족도 채워준다. 뮤지컬 ‘햄릿’은 12월 17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조로’는 2012년 1월 15일까지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14 / 조회 1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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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영웅이 한국에 온다! 뮤지컬 ‘조로’
웨스트엔드에서 사랑받은 뮤지컬 ‘조로’가 11월 4일 한국에 상륙한다. 이번 공연은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등 실력파배우들이 ‘조로’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뮤지컬 ‘조로’의 한국 버전은 기존의 웨스트엔드 버전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제작사 ‘쇼팩’은 뮤지컬 ‘조로’의 판권이 있는 ‘조로 런던 리미티드’에서 한국만의 각색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아 새로운 ‘조로’를 탄생시켰다. 이번 공연은 오픈 3개월 전부터 관객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높은 예매율을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적인 색채로 찾아오는 전설의 영웅 이야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한국적인 각색을 거친 새로운 뮤지컬 ‘조로’!뮤지컬 ‘조로’의 한국버전은 ‘우리만의 색’이 담긴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제작사 측에서 영국 판권을 가진 ‘조로 런던 리미티드’의 각색 허가를 받았다. 이번 각색 허가는 한국 창작진들의 실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적 정서와 한국 관객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조로’가 탄생한다.뮤지컬 ‘조로’의 각색은 연출과 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스완’과 한국 가사를 맡은 ‘박천휘’가 맡았다. 한국의 뮤지컬 ‘조로’는 한국 뮤지컬의 특징인 단단한 이야기 구조와 웨스트엔드 원작의 화려한 볼거리를 담을 예정이다. 국내 최고의 배우들, 뮤지컬 ‘조로’로 뭉치다!이번 공연에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등 최고의 배우들이 전설의 영웅 ‘조로’로 변신한다. 이들은 다른 개성만큼 3인 3색 ‘조로’의 모습을 그려낸다. ‘조승우’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이어 뮤지컬 ‘조로’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그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조로’의 에너지 넘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 무게감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박건형’은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배우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그동안 뮤지컬 ‘삼총사’, ‘햄릿’ 등에서 갈고 닦았던 검술 실력을 마음껏 펼친다. 또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드러났던 그의 빼어난 춤 솜씨도 엿볼 수 있다. 건강하고 쾌활한 그의 이미지는 이번 뮤지컬 ‘조로’에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김준현’은 일본 뮤지컬계에서 기본기를 다진 실력파 뮤지컬배우다. 그는 한국에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잭더리퍼’ 등으로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번 무대에서 ‘김준현’은 노래뿐만 아니라 춤도 멋지게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뮤지컬 ‘조로’의 초연에서 훤칠한 비주얼과 노래, 춤 삼박자를 고루 갖춰 한국 관객과 만난다.이번 공연에는 세 명의 ‘조로’뿐만 아니라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조로’가 사랑하는 여자 ‘루이사’ 역은 ‘조정은’과 ‘구원영’이 맡는다. 친구였던 ‘디에고’에게 질투를 느끼며 변해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야욕가 ‘라몬’ 역은 ‘문종원’과 ‘최재웅’이 함께한다. 대담하고 외향적인 집시 여인 ‘이네즈’는 ‘김선영’과 ‘이영미’가 출연한다. ‘디에고’의 아버지 ‘돈 알레한드로’는 ‘김봉환’이, 상냥하고 사근사근한 ‘가르시아’ 역에는 ‘박성환’이 참여한다. 뮤지컬 ‘조로’, 화려한 볼거리와 이야기 모두 놓치지 않아뮤지컬 ‘조로’는 ‘화려한 볼거리’와 ‘단단한 이야기’ 모두 놓치지 않을 예정이다. 한국의 뮤지컬 ‘조로’ 공연에는 새로운 장면과 음악이 추가된다. 이번 공연의 음악은 뮤지컬 ‘영웅’의 음악을 작곡했던 ‘오상준’ 작곡가가 맡았다. 그는 한국 공연에서 ‘조로’와 잘 어울리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는 곡을 선보인다. 런던 원작자들도 ‘조로’에 삽입된 새로운 곡을 듣고 단번에 허가했다. 음악감독은 ‘김문정’이 맡아 열정적인 지휘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이번 공연은 플라멩코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춤이 핵심이다. 뮤지컬 ‘조로’의 춤은 플라멩코 전문 댄서인 ‘이혜정’ 조안무와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이 함께 만들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군무는 관객에게 더욱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 뮤지컬 ‘조로’의 매력을 더한다.뮤지컬 ‘조로’는 전설의 영웅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화려한 검술과 액션이 등장한다. 이번 작품의 액션 장면을 위해 배우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영화 ‘목포는 항구다’, ‘말죽거리 잔혹사’, ‘왕의 남자’ 등에 참여했던 ‘박영식’과 영화 ‘아저씨’, ‘무적자’, ‘쌍화점’, ‘비열한 거리’ 등의 ‘서정주’ 무술감독이 함께해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공연은 기존의 뮤지컬에서 보기 어려웠던 와이어 액션도 선보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7 / 조회 1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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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3인 3색 매력
뮤지컬 가 개막 한달을 앞두고 조승우, 박건형 등 출연진들의 컨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자유를 추구하는 디에고에서 카리스마 있는 영웅으로 성장하는 조로 역을 맡은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은 남성미와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이미지로 눈길을 끈다. 자신이 태어난 상류계급을 떠나 바람처럼 살다 고통 받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는 조로의 강한 매력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박건형, 조승우, 김준현조로의 숙적 라몬 역으로 변신한 문종원, 최재웅의 카리스마도 주목 할만 하다. 디에고의 친구였지만 그에 대한 질투 때문에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 강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강조했다. 디에고의 연인 루이사 역으로 분한 조정은, 구원영과 열정적인 집시여인 이네즈가 된 김선영, 이영미의 매력도 눈길을 끈다. 는 지난 2008년 런던에서 개막한 웨스트엔드 뮤지컬. 라틴의열정이 넘치는 집시 킹스의 음악과 로맨틱한 영웅 이야기, 여기에 공중 아크로바틱, 화려한 검술이 어우러져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오는 11월 인터파크씨어터 블루스퀘어 개관작으로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최재웅, 김선영 등 뮤지컬계 최고 스타들이 캐스팅 돼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는 한국의 정서가 담긴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게 제작사 쇼팩의 말. 관계자는 “조로 런던 리미티드에서 우리만의 각색이 가능하도록 허가 받음으로써 다른 나라에서 공연된 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한국 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출 겸 안무를 맡고 있는 데이빗 스완과 각색을 맡을 박천휘 등 국내 크리에이티브팀에 의해 화려한 볼거리와 한국 정서가 반영된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 장면이 변경되거나 추가되는 것 뿐만 아니라, 오상준 작곡가의 만든 새로운 노래가 추가될 예정이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4일부터 2012년 1월 1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0.11 / 조회 36,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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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0월 1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개막임박! 랭킹 1위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세 명의 ‘조로’ 캐스팅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뮤지컬 의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공중아크로바틱, 검술, 집시 킹스의 음악 등 웨스트엔드의 흥행대작이 상륙한다는 이유만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는 한남동 블루스퀘어 개관작으로 오는 11월 4일부터 2012년 1월 15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 2위를 차지했고, 대학로 대표 연극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 등 뮤지컬 대표 디바들의 ‘메모리’를 만날 수 있는 가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4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이외에 대학로 소극장 연극들의 파워도 계속되고 있다. , 가 각각 5, 6위를 차지했다. 다섯 명의 달타냥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가 다섯 계단 순위상승하며 7위를 차지했고, 가 8위를 차지하며 지난 주말 막을 내렸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랭킹 1위! ‘까칠한 발라드 왕자’에서‘개념청년 성발라’로 등극한 성시경의 7집 발매기념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이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군입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성시경의 신곡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콘서트는 오는 11월 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한다. 지난 9월 30일 온라인 회견을 통해 해체선언을 한 힙합레이블 소울컴퍼니의 마지막 콘서트, 가 2위를 차지했다. 2004년 이후 발표된 베스트 트랙을 총 망라하는 이번 공연은 가리온의 MC 메타가 진행할 예정이다. 가왕 조용필의 파워 역시 계속되며, 2011년 콘서트 랭킹을 달구고 있다. 광주 공연이 3위, 천안 4위,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인천 공연이 5위, 일산 7위, 대구 공연이 8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금과 관련된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슈퍼디바로의 흔들림 없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인순이의 가 6위를 차지했고, 콘서트 서울무대가 9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0.3~10.9]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10.10 / 조회 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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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D-30, 인터파크씨어터 블루스퀘어 라인업 확정
오는 11월 4일 개관 예정인 한남동 위치 블루스퀘어가 뮤지컬 및 콘서트 라인업을 확정,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쇼파크에서 ㈜인터파크씨어터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개관 준비에 들어간 블루스퀘어는 지하 4층, 지상 4층으로 1,767석의 뮤지컬 공연장과 1,400석(스탠딩 3,000명 수용)의 콘서트 전용극장을 구비, 강남과 강북을 잇는 문화 요충지에서 서울시민의 새로운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전용극장에서는 블루스퀘어 개관작이자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를 시작으로, 2012년에 , 등의 작품이 공연 확정되었으며, 콘서트 전용극장에서는 부활, 10cm, 윤종신 등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보컬리스트와 뮤지션들이 이어가는 신개념 릴레이 콘서트 ‘잇 라이브’가 연말까지 이어진다. 또한 공연장 외 부대시설 및 공간을 통해 아트페어, 미술품 경매, 전시, 조각 심포지움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유치, 제공할 계획이며, 2층부터 4층까지 비스트로, 펍, 라운지 등 외식문화공간이 자리할 예정이다. 블루스퀘어 공연 라인업 (세부 일정 변경 가능)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뮤지컬) 2011.11.4~2012.1.15 뮤지컬 2012.2.11~2012.5.13 뮤지컬 2012.5.24~2012.10.7 뮤지컬 *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콘서트) 2011년 ‘잇 라이브’ 시리즈 11.11~13 부활 11.18~19 먼데이키즈 11.20 / 11.25~27 추후공개 12.2~4 10cm 12.9~10 윤종신 12.11 옥주현 12.16~18 에피톤 프로젝트 12.23~25 자우림 12.30~31 추후공개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인터파크씨어터 제공
2011.10.06 / 조회 14,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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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9월 2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를 기다리며, 랭킹 1위! 2011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세 명의 ‘조로’를 만날 수 있는 뮤지컬 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에서는 집시 킹스 음악, 라파엘 아마르고의 플라멩코안무, 공중 아크로바틱, 검술 대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마스크를 쓴 영웅 ‘조로’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에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세 명의 조로와 김선영, 조정은, 최재웅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아줌마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가 외치는 가 공연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예능대모 김수미, 나문희, 이유리가 무대에 오른 가 한 계단 순위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대학로 대표 코미디 연극으로 자리잡은 이 4위, 젊은이들의 꿈을 대표하는 뮤지컬 가 두 계단 순위상승하며 5위에 자리했다. 2011년형 재미를 안고 돌아온 명작 뮤지컬 이 5계단 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고, 동방신기 ‘오정반합’, 지오디 ‘관찰’, 샤이니 ‘누난 너무 예뻐’, 카라 ‘미스터’등을 뮤지컬 넘버로 만날 수 있는 이 9위를 차지했다. 30주년 기념 무대에 오르는 가 그 뒤를 이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황혼의 슈퍼맨, 랭킹 1위! 추석연휴를 뜨겁게 달군 남자, ‘60년 마이크 인생’ 송해가 준비한 지상 최대 빅쇼, 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코미디언, 연기자, 사회자, 악극인 등 ‘만능 예능인’의 길을 걸어온 송해의 인생을 총정리한 이번 공연은 이상벽의 사회로 지난 12,13일 양일 간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랭킹 1위를 차지한 관록의 송해와 함께 뜨거운 티켓파워를 보여준 남자, 성시경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남다른 예능감을 가진 발라드 왕자 성시경의 7집 발매기념 콘서트 전국투어가 랭킹을 싹쓸이하며 성시경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처음’ 콘서트는 부산(3위), 인천(4위), 대구(5위), 대전(7위)으로 이어진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수퍼디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인순이의 [THE FANTASIA] 서울공연이 2위를 차지했다. 야니의 내한공연이 8위, 가왕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성남 공연이 9위, 인천 공연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9.5~9.11]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9.14 / 조회 1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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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팅 승리했나요?', <조로> 랭킹 1위!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격하게 기다리는 중! 2011년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티켓판매가 시작됐다. ‘조승우’와 ‘’에 대한 기대감이 티켓파워를 발휘, 는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7월,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는 공중 아크로바틱, 검술, 집시 킹스의 음악, 플라멩코 스타일의 안무 등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으며 파리, 브라질, 일본, 보스크바에서 공연한 바 있다. 한남동 블루스퀘어 개막작 는 오는 11월 4일 첫 무대를 시작한다. 9개월 간의 대장정을 달려가고 있는 가 2위를 차지했고, 대학로 대표 코믹연극으로 꼽히는 이 4계단 순위 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어린이 관객들의 넘버 원 스테이지로 불리는 액션라이브쇼 가 4위에, 여름을 시원하게 달궈줄 살인마 잭의 스토리 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족단위 관객들을 향한 뮤지컬의 유혹도 계속되고 있다. 라스베가스 오리지날 플라잉 기술팀이 선보이는 이 7위, 주크박스플라잉어드벤처 뮤지컬 이 8위를 차지했다. 대학로 대표 오픈런 공연으로 자리잡은 가 12계단 수직상승하며 9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CNBLUE 콘서트, 랭킹 1위! 그룹 씨앤블루의 라이브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씨앤블루 콘서트 ‘BLUE STORM’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자작곡, 라이브 연주 실력으로 데뷔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씨앤블루는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신선하고 스페셜한 무대로 씨앤블루의 에너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R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그룹 씨앤블루의 티켓파워를 보여준 이번 공연은 9월 17, 18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을 사랑하는 가수로 불리는 가수 미카의 내한공연이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투어가 아닌 한국 공연만을 위해 찾아온다”는 미카는 오직 한국 관객만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오는 9월 열리는 신혜성 서울투어 앵콜 콘서트가 3위를 차지했고, 전국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가왕 조용필의 성남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주말을 뜨겁게 달궜던 싸이의 스탠드 콘서트 가 5위, ‘나는 가수다’를 통해 비주얼 가수로 거듭난 김범수의 가 6위를 차지했다. 수 많은 이슈를 남긴 이 7위, 오는 9월 말 찾아오는 가수 비의 ‘THE BEST SHOW’가 그 뒤를 이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8.1~8.7]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8.08 / 조회 18,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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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출연진 <조로> "한국 감성 담은 영웅 기대하세요"
오는 11월 첫 선을 보이는 뮤지컬 가 지난 11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조정은 등 출연 배우들을 비롯해 송한샘 쇼팩 대표, 김양선 쇼파크 대표 이사, 박중수 책임프로듀서, 연출 데이빗 스완 등이 참석한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하반기 주목작 답게 수많은 매체가 몰려 취재열기를 더했다. 뮤지컬 는 2008년 런던에서 초연해 파리, 브라질, 일본, 모스크바 등에서 공연되어 온 작품.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인간적인 영웅' 조로라는 캐릭터와 집시 킹즈의 음악, 플라맹코와 검술, 마술 등이 만나 화려한 쇼뮤지컬로서 사랑을 받아왔다. 오는 11월 쇼파크 블루스퀘어의 개관작으로 국내 초연을 앞둔 이번 뮤지컬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더욱 주목을 받아왔다. 군 제대 후 로 성곡적으로 뮤지컬 복귀를 치른 배우 조승우는 “군대 가기 전 을 함께 했던 재키씨로부터 CD를 받아 그때부터 관심을 갖고 열심히 음악을 들었다”며 “조로라는 캐릭터는 배우로서 한번쯤 도전하고 싶은 무게감 있는 쇼뮤지컬”이라고 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군 시절부터 관심을 가져 명찰에 쓰는 성을 Cho 대신 Zo를 썼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하기도. "입장할 때 뛰어들어오고 싶었다"는 '조로' 조승우 등을 통해 뛰어난 검술을 선보였던 박건형은 “기존 작품보다 높은 퀄리티의 액션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로 국내 관객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김준현은 “나만의 조로를 만들고 싶고, 이게 숙제”라며 “제 내면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 캐릭터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로' 박건형, "멋진 검술 기대하세요" '조로' 김준현 "나만의 조로 만들 것"극 중 조로를 사랑하는 여인, 루이사 역을 맡은 구원영, 조정은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구원영은 “지금까지 맡았던 역과 달라 매우 설레고 행복하다”며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배우들이 정말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고, 연출님에 대한 신뢰가 있어 연습에 들어가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명의 루이사들. 구원영 "지금까지 역과 많이 달라 설레고 행복"/ 조정은 "실제 나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에요"조정은은 “루이사란 역이 실제 나의 모습과 가장 비슷할 것 같다”며 “연출님이 능동적인 모습으로 캐릭터를 잡으실 것 같은데, 분명한 건 이번 역할에서 가장 제 성격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로의 숙적 라몬, 문종원, 최재웅문종원, 최재웅은 조로의 숙적 라몬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문종원은 “악역을 좀 더 예민하고 세심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고 최재웅은 “인물의 당위성을 찾아 정형화된 악역은 피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정열적인 집시여인으로 분하는 김선영, 이영미 박중수 책임프로듀서는 “처음 이 작품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며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며 “투자자로서 돈을 벌 확률이 있을 것, 재미있을 것, 새로울 것. 는 이 조건을 만족시켰다”고 말했다. 송한샘 쇼팩 대표는 “크리에이티브팀이 8~9회 가량 런던, 파리, 일본 등 각각의 프로덕션을 방문해 기술적인 강점을 살펴보고 새롭게 들어가는 쇼파크 극장의 셋업에 문제가 없는지 이미 면밀한 검토를 완료한 상태”라며 “극장의 배려로 준비 대관을 1개월 이상 하기 때문에 오프닝 공연이 마치 마지막 공연과 같은 퀄리티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추었다. 이어 “지금까지 10여개국, 브로드웨이까지 이 작품이 올라가는데 유일하게 한국만이 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게 됐다”며 “한국인의 감수성을 100% 녹인, 당위성이 충분히 가미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데이빗 스완(연출) 김문정(음악감독)박중수(책임프로듀서) 김양선(쇼파크 대표이사) 송한샘(쇼팩 대표, 프로듀서)오는 11월 개관하는 쇼파크 대표이사 김양선 대표는 “쇼파크 블루스퀘어는 신설극장이기 때문에 눈길을 끄는 초연 대작이 알맞다고 생각했다”며 “는 객석 2층에서 무대까지 플라잉 와이어 액션 등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개관작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관작 에 이어 을 소개할 예정이고, 이후 브로드웨이 투어쇼, 창작 뮤지컬 등을 라인업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는 11월 4일부터 2012년 1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뮤지컬전용극장에서 공연된다. 제작발표회 이모저모 "탄탄한 앙상블 기대하세요" 조로와 루이사 영웅들의 모임?"오랜 친구와 연인 연기, 연기니까 되던데요." "악역 같나요? 같은 역할 맡았답니다" 다른 매력이 기대 되는 두 배우 "내 안의 영웅이 있냐고요? 이란 창작 뮤지컬이 있죠...."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7.12 / 조회 24,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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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이 <조로>다!
올 11월 공연 예정인 뮤지컬 의 캐스팅이 공개 되었다.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던 주인공 조로 역에는 지난 해 제대 후 로 뮤지컬 왕자의 귀환을 화려하게 알린 조승우와 에서 풍부한 감성으로 사랑을 잃은 아픔을 노래한 박건형, 일본 극단 사계에 이어 한국 등을 통해 스타 탄생을 알린 김준현이 맡는다.
당당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조로의 연인 루이사 역에는 조정은과 구원영이 나서며, 정열의 집시 여인 이네즈 역은 김선영과 이영미가 선보인다.
또한 조로에 대한 질투로 그와 대적하게 되는 라몬 역은 최재웅과 문종원이 맡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거침 없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상류 계급에서 스스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면서도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영웅적인 인물 조로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는 2008년 런던에서 초연했으며, 파리, 브라질, 일본, 모스크바 등에서 공연을 한 바 있다.
데이빗 스완이 연출을 맡은 한국 공연은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뮤지컬전용극장 개관작으로 오는 11월 4일 막이 오를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쇼팩 제공
2011.05.24 / 조회 4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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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검술, 여심 흔드는 미소, 한국판 ‘조로’는 누구?
오는 11월 개관 예정인 쇼파크에서 웨스트엔드 히트 뮤지컬 가 초연한다.
뮤지컬 는 스릴있는 검술과 스턴트 아크로바틱, 화려한 플라멩코와 스패니쉬 기타 선율이 어우러진 뮤지컬로, 지난 2007년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해 1주일에 255000파운드(한화 5억 1천만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흥행을 이어나간 작품이다.
2009년 로렌스 올리비에상에서 최우수작품, 남우주연, 여우주연, 안무, 조연상(수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이번 작품의 한국 공연은 의 연출가 데이비스 스완이 연출을 맡았으며,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한 탄탄한 제작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11월 초연하는 이번 공연에서 섹시함과 검술을 겸비한 전설적인 영웅 ‘조로’를 비롯해 전 배역 오디션이 진행된다. 1차 오디션은 2월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며, 원서접수는 1월 17일부터 2월 8일까지 홈페이지(www.zorrothemuscal.co.kr)에서 접수한다.
뮤지컬 는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쇼파크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1.17 / 조회 1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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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공연 처방전_뮤지컬 편
“우리 공연이 바로 위너”를 외치며 ‘이 시대 최고의 감동’, ‘전율을 느껴보라’는 연말 공연 홍수에 빠진 당신. 먹고 살기 바쁜 당신에게 꼭 필요한 약 두 시간 가량의 휴 타임. 당신을 위한 기력회복, 기분전환용 “단 하나의 공연”은 무엇일까. 공연 한 편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증상별 맞춤 공연 추천서. 약은 약사에게, 공연은 플레이디비에게! Q. 주중에는 택배아저씨를 만나는 기쁨으로, 주말에는 백화점 직원들을 만나는 기쁨으로 사는 직딩이에요. 엄마는 제가 쇼핑병에 걸렸다고 난리에요. 월급은 통장을 스쳐가는 인연인 것이고, 카드 값 갚으려고 회사 다니고! 다들 그렇지 않나요? 제가 환자인건가요? 쇼핑 중독증, 치료하고 싶다면? 주중에는 인터넷 쇼핑, 주말에는 백화점 쇼핑으로 바쁘시군요. 대체 소는 누가 키웁니까, 소는! 여튼, 님의 이야기만으로는 정확한 쇼핑상태(?)를 진단할 수 없지만, 쇼핑병 지수 체크가 가능한 작품, 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여 주인공 엘우즈의 쇼핑법 (1막 초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에 공감할 수 있다면, 당신의 쇼핑중독증은 백프로 입니다. 공연에 등장하는 화려한 ‘파라다’슈즈와 ‘쏴넬’가방 등 블링블링한 아이들이 당신의 마음을 꽉꽉, 채워줄 겁니다. 공연을 보고 나면, 사고 싶은 아이들만 늘어나는 것 아니고요? 쇼핑중독증 치료법도 함께 등장합니다. 명품대신, 볼펜과 노트를 들고 하버드에 진출한 파란만장한 엘우즈의 이야기는 당신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교훈이 될 겁니다. , 11.19~3.20, 코엑스아티움 공연장 내 음료수 반입이 가능합니다. 별다방, 콩다방 아메리카노 한 잔 쭈~욱 들이키면서. Q. “싫다, 싫어~꿈도 사랑도, 싫다 싫어 생각을 말자~”, 가수 현철의 ‘싫다 싫어’만 듣고 사는 요즘 입니다. 개그맨 시험에 또 떨어졌어요, 벌써 일곱 번째. 친구들은 “너처럼 잘 생긴 사람은 개그맨이 될 수 없다”고 해요. 태생부터 개그맨과는 담을 쌓았다면서. 얼마 전, 여자친구와도 헤어졌습니다. 더 이상, 개그맨의 꿈을 꾸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 싫어요, 괴로워요. 눈만 바라봐도,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게 해준다는 그 분을 찾아가 볼까요? 싫다, 싫어 꿈도 사랑도, 무기력증 “내 눈을 바라봐 넌 살이 빠지고~”라고 하시는 그 분 말이죠? 제가 뚫어지라 봤는데, 다이어트 효과 없었습니다. 글에서도 지독한 무기력증에 빠지셨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태생부터 발레와는 담을 쌓은 탄광촌 소년이 발레리노가 되는 감동 스토리를 만나보면 어떨까요? 일 년이 넘는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발레 전공 소년부터, 완전 초짜에서 프로 발레리노 버금가는 실력을 뽐내는 ‘빌리’(빌리 주인공이 총 네 명입니다)신화가 등장하는 를 보신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박카스 에너지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객석에서 빌리들을 응원하는 ‘이모부대’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매 장면, 공연 때 마다 기립박수가 터진다고 하니, 신나게 박수도 쳐 보시고! 뜨거운 에너지 얻고 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시험 한 번 더 보세요! 인생 뭐 있나요. , 8.13~오픈 런, 엘지아트센터 빌리들이 지나는 통로 좌석을 쟁취한다면! 빌리의 눈물과 땀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요. Q. 우정의 이름이 깨졌어요, 정말 불알친구라는 단어로 밖에 설명 할 수 없는 베프인 놈인데, 제가 “오 만원 빌린 거 언제 갚냐?”고 독촉 좀 했더니, 삐진 건지 연락도 없어요. 금 같이 지켜온 저희 불알우정이 오 만원 값어치도 안 되는 건지, 정말 눈물만 납니다. 아직 돈도 안 갚았어요! 제가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자연스럽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빠지직, 흔들린 우정. 우정 회복 프로젝트 설마…. 그게, 오 만원 보다 못할까요…. 아주 노골적으로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뮤지컬 를 추천하는 바 입니다. 네! 맞아요, 달타냥이 나오는 바로 그 ‘삼총사’ 입니다. 단순하지만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이야기에, 엄기준, 김무열, 유준상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 작품이라 배우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실 겁니다. 지금 친구분에게, 전화거세요. “공연 하나 보러 가자”고. 공연 티켓은 친구분이 예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세요. 어떻게 하냐고요? 그건 알아서…. 인생은 답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거저 얻으려고 하지 마세요! , 12.15~1.30, 충무아트홀 대극장 봉산탈춤 보다 약간 더 재미진 배우들의“하하하" 어깨놀림(?)을 놓치지 마세요. Q.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그를 잊어야 합니다. 저만 사랑한다던 그가, 결혼을 약속했던 그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어요. 아, 정말, 줴에에엔장. 우리는 스물 일곱 살, 꽃다운 나이에 만났어요. 전 지금 서른. 아, 정말 씁쓸한 서른 입니다. 뭐 재미있는, 그런 공연 없나요? 아물지 않는 실연의 상처, 지독한 사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도 8개월 만에 이혼하는 요즘입니다. 사랑, 올인 하지 마세요. 재미있는 공연? 에이, 다 필요 없습니다. 우울할 땐 아주 그냥, 더 처절하게! 우울의 바닥을 쳐야, 다시 솟아납니다. 지독한 사랑이야기 을 보세요. ‘아, 저런 사랑도 있구나’ 싶으실 거고, 사랑 그 지독한 감정에 아주 학을 떼실 겁니다. 끈덕진 사랑에 놀아나 봅세다. 하하. 서른, 새로운 출발이잖아요! 송창의, 박건형 같은 남자 만나세요! , 10.22~11.30, 유니버설아트센터 부작용, ‘송베르테르’, ‘박베르테르’ 앓이가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Q. 엄마와 대화만 시작하면 짜증이 나요. 하루에도 백 번씩 ‘엄마한테 잘해야지’ 마음 먹다가도,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되면…. 어휴. 저도 모르게 오리새끼 마냥, 엄마한테 소리를 지릅니다. 대체 제가 왜 이럴까요? 대한민국 2~30대 절반이 앓고 있다는, 불효병에 걸리셨군요. 치료법은 아주 간단합니다.엄마 손을 꼭 잡고, 공연장으로 가세요. 이 공연이 끝나면, 엄마를 사랑하는 효도지수가 100%에 이를 겁니다. 한 달쯤 지나면 약간 시들해졌다가, 두 달 정도 되면 또 확 사라진다는 단점은 있으나…. 걱정 마세요, ‘엄마’를 테마로 한 공연들은 아주 많으니까요. 등등, 수 많은 ‘엄마표’ 공연들이 무대에 오를 겁니다. 효심이 바닥을 칠 때 약처럼, 잘 챙겨 드세요. , 11.18~1.2,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엄마 생각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 배우 나문희, 김수미의 노래 솜씨는…. 상상 그 이상.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1.10 / 조회 1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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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놓고 명품배우 ‘민영기’의 대놓고 잘난 ‘알베르트’
그가 명품배우라는 데 이견을 내세우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무대 위에서 감정에 취한 눈빛과 대사 한 번 날려 주고 객석을 침묵시킬 노래를 시작하면 조금 아쉬운(?) 공연도 곧 명품이 되고 만다. 그런 그가 달빛아래 산책하며 ‘그대 향기 있으니 내 마음은 소년처럼’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다가 ‘얼마나 더 관대한 미소를 띠우라는 건지’ 극한의 이성으로 분노를 다스리더니 ‘이해하오, 내 사랑’이라며 관객으로 하여금 롯데가 부러워 죽게끔 만드는 자상함과 사랑을 베푼다. 베르테르가 주체할 수 없는 순수함과 열정으로 롯데의 마음을 흔든다면 관객들의 마음을 쥐락펴락 들었다 놓는 것은 쉽사리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알베르트, 바로 민영기의 알베르트다. 처음에는 다들 베르테르를 생각했다. 공식적 발표가 나가기 훨씬 전 그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무대에 오른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대부분은 그가 연기했던 베르테르를 떠올렸다. 안 그래도 인간의 숙명적 슬픔과 혼을 담고 있는 그의 목소리가 가장 서정적인 비극을 노래했을 때, 우리 모두가 울지 않았던가. 객석에 앉아 어쩜 저렇게 잘 어울릴까 감탄하느라 바빴지만 정작 본인은 공연 내내 감정적으로 힘들어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고. “연습과 공연까지 세 달 정도를 우울증 초기증상처럼 보냈어요. 한 여자를 사랑하다가 자살하기까지 이르려면 어느 누구와도 말을 섞지 못 할 만큼의 상태고, 때문에 대인관계도 줄어들었죠. 당시 겨울이었어요. 몸과 마음이 추운만큼 힘들었죠.” 그래서 알베르트는 조금 더 쉬울 거라 생각했으나 막상 알베르트 내면으로 들어가 보니 광기와도 같은 순수한 열병의 가속도를 내는 베르테르보다 오히려 오만가지 감정의 미로로 가득 차 있다. 작품에서 내면의 변화와 심리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베르테르, 롯데와 달리 알베르트는 스스로를 다스린다. “저도 조금 더 쉬울 줄 알았는데 이 알베르트가 갖고 있는 고민과 감정들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가 알베르트에 대해, 그러니까 민영기만의 알베르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발하임 최고의 신사 알베르트,뮤지컬계 최고의 신사 민영기 Q. 알베르트는 피해자임에도 이성적 행동과 냉철한 눈빛으로 피해의 수위(?)에 비해 이해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민영기의 베르테르는 변화됐다. 그 아픔과 사랑을 관객이 이해하도록 만들었으며 공감대를 형성토록 했다이번에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도 그 부분이에요. 이전의 알베르트가 무섭고 타인들로 하여금 멀어지게 만들었다면 이번 알베르트는 조금 더 자상하고 기다릴 줄 아는 거죠. 발하임이라는 마을에서 유명한 사람이에요. 남들도 부러워하며 ‘최고의 신사’라고들 말하는데, 그렇다면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를 생각해봤어요. 젠틀하고 섬세하면서도 핸섬한 사람이어야한다고 판단했어요. 또한 롯데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기다려주는 거죠. 연출가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베르테르가 없으면 허전하고 심심하겠지만 알베르트가 없다면 롯데는 쓰러질 것이다, 라고요. 저는 그 말에 굉장히 공감해요. 알베르트는 어느 순간에건 인정받아야하고 사랑하며 그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롯데라고 생각해요. Q. 단번에 베르테르의 마음을 짐작할 만큼 통찰력이 뛰어나서 그런가, 알베르트는 쉽사리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베르테르와 롯데의 감정이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표출되는 반면 알베르트의 마음은 짐작만 갈 뿐, 그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설명 좀 해 달라제가 표현하는 알베르트는 베르테르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그의 마음을 알고 있어요. ‘이 분은 저에게 친절을 베풀어주신 베르테르라는 분이예요’라고 롯데가 소개하는 순간부터 아! 하고 알게 되는 거죠. 하지만 표현하지 않아요. 잘 모르겠어요, 그걸 표현한다고 해서 무언가 해결되지 않잖아요. 모른 척 해주고 롯데는 내가 없으면 쓰러지는 사람이라는 마음이 내재돼 있기 때문에 어떠한 관계라 할지라도 묵과해주고 기다려주는 알베르트죠. 어떻게 보면 표현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리고 베르테르를 가여워하죠. Q. 베르테르를 가여워한다는 말을 들으니 모든 게 이해가 간다따지고 보면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에게 상대가 되지 않아요. 알베르트가 그 보다 한참이나 위에 있어요. 때문에 직접적으로 맞서기 보다는 살짝 비켜나주고 ‘난 니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그러니까 이제 그러지마’라고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 오히려 가여워하며 어느 정도의 포용력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Q. 만약 실제 알베르트와 같은 상황을 겪었다면 어땠을 것 같은가실제로 알베르트의 상황이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아요. 화는 나지만 표출하지 않는 알베르트인 반면 저는 그 앞에서 표현이 될 것 같아요. 베르테르와 정면으로 싸우거나, 아니면 법으로 묶어서 멀리 보내지 않았을까 해요. Q. 베르테르는 자살을 한다. 알베르트는 극 중 자살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베르테르를 보면 마냥 손가락질 할 수만은 없다. 죽음 혹은 자살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어떤가저는 크리스찬이기에 자살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나 극적으로 봤을 때는 그가 죽어야만 베르테르가 성립되고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적 동요를 일으킬 수 있어요. 또 당시 베르테르 효과가 있었던 것처럼 그의 자살은 이 시대를 대변하는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의 사랑이라면 다른 사랑을 찾지 않을까 싶어요. 그 열정으로 더 고집스럽게 살아남겠죠. Q. 신앙이 배우생활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가혹자는 안 된다고 하기도 해요. 예전 연출 분들은 약간 신기 있는 사람들이 무대에 많이 서며 더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셨죠. 저는 크리스찬이 아니었다면 무대에 서지 못했을 거예요. 굉장히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었거든요. 두 세 명만 저를 쳐다봐도 얼굴이 빨개져서 이야기를 하지 못했어요. 교회에 다니면서 남들 앞에서 대표기도도 하고 찬양도 하는 등의 활동이 훈련이 됐죠. 노래도 못했는데 성가대에 서면서 노력을 많이 했고요. 저는 정말 음을 못 맞췄어요. 고등학교 때 합창단에 들어가기 위해 오디션을 봤는데 두 명이 떨어졌고 그 중 한 명이 저였으니까요. Q. 아, 음치인 기자 입장에서는 매우 희망적인 이야기다. 말이 나온 김에 음치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 기본을 좀 알려 달라많이 듣고 그 노래를 카피하는 거예요. 제일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고 시험할 줄 알아야하고 질타할 줄 알아야 해요. 자신의 소리를 듣고 알아야 고쳐져요. 수험생이나 저에게 노래를 배우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노래를 잘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성량 역시 키워져요. 저도 목소리가 얇았거든요. 성악을 전공하고 호흡을 키우고 소리 지르는 법을 알게 되면서 성량도 자연스럽게 커지더라고요. 희망이 있습니다. 하하. Q. 결혼하고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몸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게 좋아요. 결혼 전에는 집에 돌아가면 주로 컴퓨터와 대화를 하거나 개인 홈페이지 혹은 메신저를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아내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요. 오늘은 뭐했는지 어땠는지 등. 또 서로의 대본을 보며 의견도 나누죠. 결혼 전에는 몰랐던 소소한 것들이 저를 자유롭게 해주고 편안하게 해줘요. Q.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서 많은 부분이 도움이 되겠다그럼요. 제 일에 대해 잘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도 만나봤지만 말이 안 통하니 3분 이상 대화를 못하겠더라고요. 지금 아내와 사랑을 키워가는 데 있어 서로 이해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크게 작용을 했어요. Q. 요리는 잘 하는가아유, 제 아내는 요리를 너무 잘…. Q. 아니, 아내 말고….아, 저요? 저는 음, 기본적으로 MT나 스키장 등 어디에 가서든지 김치찌개 만들 수 있는 정도? 그리고 아내는 제 계란볶음을 너무 좋아해요. Q. 그게 뭔가. 계란볶음이라하면 그냥 프라이팬 위에 계란 풀어서 이리저리 뒤집는 거 아닌가그렇긴 한데 아내가 너무 좋아하거든요. 이런 맛을 처음 먹어봤다고. 하하. 저 요리 잘해요. 비빔국수 이런 것도 잘하고. Q. 음, 잘 모르겠으나 결국 요리 실력은 별로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는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의 그 유명하고도 유명한 실수담!제가 어디 나가서든 에피소드로 하는 이야기죠. 무대에 그만큼 나가면 안 되는 데 제가 너무 많이 나간 거예요. 포즈가 멋있어야하는데 뒷걸음질 치다가 흔들렸죠. 갑자가 하얘지면서 가사가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난난나~’로! Q. 더 큰 실수를 한 적은 없는가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지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엠마 역의 조정은이라는 친구와 주인공을 맡았어요. 처음 주역이었고 무대에 많이 못 서본 때였는데 또 첫 공연이었죠. 그때는 환생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해서 발레 하는 친구들이 환생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돼 그들을 쳐다보며 춤을 추고 예쁘게 마무리를 하는 거였어요. 로미오와 줄리엣이 둘 다 죽고 음악이 고조되며 암전이 됐는데 그와 동시에 조정은씨와 제가 약속이나 한 듯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조명이 켜지고 환생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무대를 봤는데 거기에는 칼 한 자루와 약병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던 거예요. Q. 도대체 왜 나간거지?몰랐어요. 그때는 암전이 됐으니 커튼콜이구나 하고 각자 나갔는데 생각해보니 뒤에 신이 하나 더 있었던 거죠. 연출님께 엄청 혼났어요. 당시 제임스 전 선생님이 안무를 맡으셨는데 하시는 말씀이 우리가 없으니까 춤이 잘 보여서 너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Q. 직접 목격했어야하는 실수인데 매우 아쉽다. 지금껏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대형뮤지컬은 물론, 소극장 뮤지컬, 모노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아직도 하고 싶은 역이 남아있는가무궁무진하죠. 모노뮤지컬 ‘조지 엠 코핸 투나잇’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당시 지금보다 어려서 잘 모를 때 육십 대 노인까지 연기를 해야 했기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지킬앤하이드’도 한 번 더 하고 싶고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과 라울도요. 작년에 오디션을 봤어야하는데 스케줄이 안 맞는 등 기회가 안됐어요.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마리우스, 매력적인 자베르만 역, 또 나이가 조금 더 들면 ‘맨오브라만차’도 하고 싶어요. 배우는 그런 것 같아요. 5,60이 되어도 여전히 하고 싶은 역이 있겠죠. Q. 수많은 아이돌스타가 무대로 넘어오고 있다. 뮤지컬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 공연은 마니아성이 짙다.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 혹은 스타캐스팅에 대한 아쉬움 등은 없는가제가 봤을 때 이거는 누구나 겪어야하는 과도기예요. 스타들이 이곳으로 넘어와 물을 흐리는 게 아니에요.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들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뮤지컬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럴 수 있다면 당연히 수용을 해야 하고 다만, 그들의 티켓파워만 보는 게 아니라 작품 전체에 맞는지를 판단해야죠. 제가 뮤지컬 ‘모차르트!’를 하고 나서 십대 팬들이 많이 늘었어요. 그걸 시아준수 효과라고. 하하. 서로의 것들을 공유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거죠. 이제는 연극, 뮤지컬 무대에 섰던 배우들도 방송이나 영화 쪽으로 진출하잖아요. 저도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고. 브로드웨이 시장의 경우 뮤지컬 넘버가 일반 차트에 오르고 뮤지컬 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호평을 받는 것처럼 상호간의 교류는 분명 유익한 거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이 계절에 참 잘 어울리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보고 관객이 무엇을 느꼈으면 좋겠는지, 무엇을 함께 공감하고 싶은지 이야기해달라일단 누구나 사랑의 경험이 있죠. 어렸을 적 어머니에 대한 사랑부터 이성에 대한 사랑까지. 사랑에 대한 경험이 있다면 분명 많은 공감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세기가 변했음에도 여전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 십년 동안 한국에서 꾸준한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가 분명 있거든요. 뮤지컬 ‘모차르트!’의 작곡가와 연출가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셨어요. 본인의 나라에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작품이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오랫동안 공연됐다는 데 놀라면서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스케줄이 안 맞아 못 보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우리나라 뮤지컬은 열정이 있어요. 이 작품이 한국 정서와도 잘 맞고요. 관객 분들은 자부심을 갖고 과연 어떤 사랑이기에 그토록 아프고 시리며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지 경험하셨으면 합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09 / 조회 17,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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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63] 가장 서정적인 비극,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높은 곳에 나무 한그루가 있다. 사계절의 바람이 스쳐가는 나무는 서정적이나 불안하게 흔들린다. 홀로 낮을 견디고 밤을 맞는다. 꽃을 피우지만 결국 그것마저 떨어트리고 마는 나무는 베르테르와 닮았다. 많은 뮤지컬 마니아들이 기다리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린 계절, 그렇게 조금 더 감상적이고 상징적인 무대로 돌아왔다. 헐벗은 마음보다 쓸쓸한 음악과 시적인 가사, 환희와 절망을 동시에 피우는 금단의 꽃은 여전하다. 아름다운 낙원 발하임에 드리운 구름의 참혹함과 감동 또한 여전히 유효하다. 첫 장면부터 베르테르는 롯데에게 흔들린다. 이미 비극은 시작됐다.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연주되는 ‘금단의 꽃’은 비극의 서정성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금단의 꽃’은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치명적 가시로 사랑에 아파하는 젊은 남녀에게 상처를 내기 시작한다. 베르테르의 편지로 이루어진 원작이 무대화 되는 과정에서 사랑 외의 것은 대부분 배제됐다. 더불어 자신의 세계에 함몰된 베르테르의 이야기를 보편적 사랑으로 부각시켰다. 이는 2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 내 관객과 소통하기에 아주 효과적이며 뮤지컬은 이를 위해 원작을 수정, 각색, 첨가해 사랑이라는 주제를 더욱 견고케 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표현해 줄 상황들이 삽입 됨에 따라 인물들 간의 사랑과 감정적 밀도가 깊어졌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는 주인공 베르테르와 롯데 외 등장분량에 비해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두 인물 카인즈와 알베르트가 재창조됐다. 뮤지컬을 통해 카인즈라는 이름을 얻은 하인은 베르테르의 거울과도 같다. 베르테르의 분신인 동시에 대척점에 서 있는 카인즈는 베르테르에 앞서 처형당하며 죽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죽음의 과정에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기름을 안고 불 속으로 뛰어 들어도 사랑하고 있다면 마음을 불태우라’는 베르테르의 노래는 결국 자신에게 하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에 용기를 얻은 순수한 영혼 카인즈는 적극적 행동을 보이는 반면, 베르테르는 끊임없이 머뭇거리며 방황한다. 카인즈가 사랑에 따른 살인을 저지르고 쫓기는 장면에서 그를 대변하는 베르테르는 자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고단함과 정당성을 설파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때 괜찮으니 웃어달라며 후회하지 않는다는 카인즈의 고백은 베르테르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기꺼이 품어 아량을 베풀라는 베르테르의 요구와 절대로 구제 받을 수 없을 거라는 알베르트는 팽팽하게 당겨진 평행선 위에 서 있다. 그리고 우리는, 또 알베르트는 누구의 줄이 끊어질지 짐작하게 된다. 알베르트는 카인즈에 대한 베르테르의 연민의 동기를 파악한다. 자상하나 차갑게 그려지기도 했던 그는 분명 피해자다. 그러나 이성적 행동과 냉철한 사고에 의해 그 아픔이 이해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변화는 알베르트에게 있다. 배우 민영기는 알베르트의 사랑과 아픔, 행동을 충분히 납득시켰으며 사랑방법에 대한 관객과의 교감에도 성공했다. 냉정한 표정 뒤에서 불안하게 흔들리는 알베르트의 눈빛은 그의 사랑도 아파하고 있음을 조심스레 알렸다. 배우 송창의의 말끔한 외모는 수줍으면서도 열정으로 가득차 방황하는 청년 베르테르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다. 관객들에게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며 환희의 기쁨을 이야기하는 독백 장면은 송창의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초연 후 10년의 기간 동안 약간의 각색을 거쳐 공연됐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이번 공연은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랐던 3년 전에 비해 감성적이고 격양돼 있으며 직설적이다. 감정의 상태가 직접적으로 언급됨에도 공연은 단조로워졌다. 그러나 관객이 사랑하는 창작뮤지컬임에는 이견을 내놓을 수가 없다. 우리가 오랜 시간 베르테르와 함께 흘렸던 눈물들은 마르지 않은 채 반짝이고 있으며 그 호수가 그의 사랑을, 우리의 사랑을 찬란하게 비추고 있다. 순결한 백포도주 사랑의 추억이 핏물로 무대를 붉게 물들였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03 / 조회 1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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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지 못해 미안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연습현장
바라만 봐도 심장이 쿵덕거리는 그녀를, 어찌 쿨하게 보내줄 수 있을까.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으로, 한 남자로서 말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대신, 죽음을 선택한 남자. 극한의 감성을 노래하는 베르테르의 슬픔이 2010년 가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살짝, 시선을 달리하면 지독한 스토커처럼 보일 수 있는 롯데를 향한 베르테르의 위험한 사랑은 송창의, 박건형의 완벽한 비주얼, 섬세한 연기를 통해 절절한 로맨스로 그려진다. 막바지 연습에 들어간 연습현장에서는 롯데를 보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베르테르의 풋풋한 사랑을 송베르테르(송창의)의 수줍은 미소로, 차디찬 사랑 앞에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마는 처절한 마음은 박베르테르(박건형)의 열연으로 만날 수 있었다. 2006년 베르테르에 이어 롯데의 약혼자 알베르트로 출연하는 민영기와 알베르트로 더블 캐스팅된 성악과 출신의 실력파 배우 이상현의 연기대결도 이번 공연의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눈에 보이지 않는 포장지를 이 리본이 묶고 있다고 생각하세요"송창의, 임혜영"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그녀와의 사랑을 이루겠어"박건형, 최주리우리 사랑 이대로~!민영기, 임혜영"천국이 아니라, 지옥이었어.."사랑이 가네송베르테르에 푹~빠진 배우들아...인생은 '아름다워'인지 '슬픔'인지. 요즘 헷갈려~. 당신은 왜 그렇게 아름다운가베르테르(이상현), "당신! 감정에 사로잡힌 술주정꾼처럼!"그대, 정녕 나에게 한 마디만..사랑한다고, 나를 사랑한다고...북받친 감정, 오열하는 박베르테르 김민정 연출, "연습공개는 여기까지만 할게요"2000년 초연 이후, 10주년 기념 공연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9.28 / 조회 18,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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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황혼 빛 가슴앓이,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역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뮤지컬로 찾아온다.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난 뒤 작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작품은 200년이 넘는 시간동안 공간과 시대를 초월해 사랑 받아왔다. 최초의 베스트셀러, 누군가의 마음을 뒤흔든 역작. 고작 200페이지를 웃도는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세상이 변해도 사랑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데 그 한결같은 진리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 연모의 정만큼 가슴 저릿해지는 일이 또 있을까. 베르테르는 젊고 건장한 청년이다. 그만큼 혈기도 왕성하다. 건강한 남자가 매력적인 여자에게 호감을 품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발하임의 무도회에서 만난 롯데는 그런 의미에서 베르테르에게 안성맞춤의 여자였다. 그녀는 활발하고 생기가 넘쳤다. 동생들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책임감이나 의무감도 투철했다. 베르테르는 그녀를 자신이 만날 수 있는 100퍼센트의 여자라고 확신했다. 베르테르는 우연히 롯데를 도와주고 사랑의 심지에 불꽃을 당긴다. 그녀는 감사의 표시로 베르테르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책과 푸른 리본을 선물한다. 짝사랑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저지르는 최대의 실수! ‘그녀’ 역시 나의 마음과 동일하리라,는 착각이다. 베르테르는 이를 사랑의 징표로 오해하고 열정적인 사랑에 사로잡힌다. 사랑은 행복한 감정이다. 그녀를 생각하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모든 일이 다 잘될 것만 같다. 그러나 롯데에겐 이미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었다. 알베르트가 돌아오자 롯데는 뛸 듯이 기뻐한다. 베르테르는 롯데가 그립고, 롯데는 또 다른 누군가 알베르트를 그리워한다. 사람의 감정이란 때론 끝없는 수열처럼 일방통행이다. 짝사랑의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상대방이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베르테르도, 젊은 괴테도 바로 이 지점에서 못 견디게 사무치는 격정을 견뎌냈어야 했다. 유난스럽게도 감성적이었던 사람이 감당하기에 실연의 상처는 너무 아릿하고, 아름답지만 가혹했다. 모든 것이 ‘젊어 한 때’다. 사랑할 수 있을 때 빠져봤던 경험은 어쩌면 인생의 경륜을 깨닫는 일에 한 몫 했을 것이다. 어렵게 마음을 고백하지만 작별인사만을 고하고 떠나는 롯데. 친구처럼 지내던 농노 카이즈마저 유부녀와의 사랑에 실패하자 살인을 저지르고 사형당하기에 이른다. 낭만적이고 깊은 감수성의 소유자였던 베르테르는 롯데가 곧 구원이었다. 그녀를 잃은 베르테르는 결국 이 모든 비극을 권총자살로 마무리한다. 농도 짙은 심리 묘사로 이 작품은 단숨에 유럽 전역에 화제의 책으로 떠올랐다. 당시 베르테르가 즐겨 입었던 노란색 상의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이 될 정도였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살하는 이른바 ‘베르테르효과’가 번지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사회적 비난도 받아야만 했던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인의 독자를 사로잡으며 다양한 장르로 변주돼왔다. 명불허전. 책으로만 만나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이제는 눈으로 확인하자.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송창의, 박건형, 민영기, 임혜영 등이 출연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24 / 조회 19,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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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송창의 “더욱 선명해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 10주년 무대가 오는 10월 찾아온다. 이번 무대는 이야기를 이끄는 세 명의 주인공 베르테르, 알베르트, 롯데 등이 모두 더블캐스팅으로 꾸려져 각 캐스트 별로 전혀 다른 의 맛을 선보일 예정이다. 멈출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로맨티스트 베르테르 역에는 ,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송창의와 뮤지컬, 연극 무대를 넘나든 의 박건형이 더블 캐스팅됐다. ‘2006 베르테르’로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었던 민영기와 이상현이 사랑을 앞에 두고 베르테르와 운명적인 대결을 펼치는 알베르트로 출연한다. 두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롯데 역에는 의 임혜영, 최주리가 출연한다. “배우들이 가진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열어두고 대본 없이 즉흥적, 상황적인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힌 연출가 김민정은 지난 6일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지난 이 수채화 느낌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콘트라시트가 강한 유화의 느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발적이고 강렬한 베르테르를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이라며 “예쁘고, 헌신적으로만 보였던 롯데는 자기 의지가 강한 대담한 여인으로, 조연으로 비춰졌던 알베르트의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해 그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룰 수 없는 사랑, 뜨거운 가슴을 가진 로맨티스트_베르테르서울예대 연극과 동기 송창의, 박건형이 베르테르로 변신한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와 연극 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두 남자는 “드라마, 연극 때문에 연습에 자주 참석하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틈틈이 베르테르의 모습에 근접한 모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베르테르에 빠지기 위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항상 손에 들고 산다는 박건형과, 동성애 드라마 이후, “이성과의 이런 사랑을 기다렸다”는 송창의의 2인 2색 베르테르가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완벽한 남자, 거부할 수 없는 운명_알베르트 이번에는 알베르트다. 2006년 베르테르로 무대에 올랐던 민영기가 새롭게 재해석된 알베르트로 출연한다. 지성, 냉철함만이 부각됐던 기존의 알베르트와 이번 공연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알베르트의 마음이 한층 깊이를 갖고 그려져 많은 관객들의 공감대를 살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블로그 활동을 통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품절남 민영기와 성악과 출신으로 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이상현이 2인 2색 알베르트로 찾아온다. 아름다운 발하임의 여신_롯데 전생의 나라를 구한 두 여배우. 아름다운 발하임의 여신이자 두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롯데 역에는 임혜영과 최주리가 출연한다. 한층 입체적인 캐릭터로 찾아온 롯데 역은 여성 연출가인 김민정 연출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뮤지컬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는 임혜영, 최주리는 “지적이면서 사랑스러운 2010 롯데는 여자들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라고 입을 모았다. 롯데 최주리에게 두 명의 베르테르 중 한 명을 선택하라고 하자...박건형 "나나~~나!"민영기, "전 최주리 롯데가 더 좋아요~"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임혜영의 반응박건형 "혜영아, 한 마디 해..." 우리는 대학동기!어색열매 먹은 두 남자. '우리 왜 이렇게 어색할까'이제 좀 괜찮네~깊이를 더한 뮤지컬 의 10주년 무대는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9.08 / 조회 14,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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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리뷰] 사막 같은 외로움, 연극 ‘풀포러브’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살 수밖에 없다. 우리들은 끊임없이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고를 반복한다. 문득 ‘이게 정말 사랑일까?’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 이 질문을 끝없이 되풀이해가며 무수한 시간들을 흘려보내온 사이, 우리 앞에 지난 7월 연극 ‘풀포러브’가 도착했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이게 과연 사랑일까?’하는 질문이 떠오른다. 85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주인공 메이와 에디가 하는 거라곤 싸우고 헐뜯고 다시 포옹하기뿐이다. 조명이 켜지면 관객들은 다짜고짜 그들의 사랑싸움을 지켜봐야한다. 장면이 진행될수록 그 둘의 사적인 관계는 분명해진다. 메이는 에디에게 왜 그렇게 화를 낼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여전히 질문은 남는다. 그들의 관계는 사랑일까, 외로움일까. 연극 ‘한여름 밤의 꿈’ 이후 두 번째 연극 무대에 서는 김효진의 연기는 튀거나 거슬림 없이 흘러간다. 관련 논문이 수백 건에 이를 정도로 탄탄한 대본 역시 스토리나 짜임새 면에서 손색이 없다. 연극 ‘풀포러브’는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어느 모텔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남명렬이 연기하는 노인의 모습은 몽환적이면서도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그 어떤 힘을 발휘한다. 연극 ‘풀포러브’는 (주)악어컴퍼니, (주)나무엑터스, CJ엔터테이먼트가 공동기획한 ‘무대가좋다’ 시리즈의 개막작이다. 두 번째 작품인 연극 ‘클로져’에 비해선 다소 대중적인 요소가 덜하지만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이기도 하고 마니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단순히 연극 한 편으로서가 아닌 문학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무대는 단을 높여 객석에서 볼 때 다소 높게 설치됐다. 그 아래로는 사막을 상징하는 하얀 모래가 수북이 깔려있다. 캐나다 퀘벡의 프랑스어권 작가인 미셸 마르크 부샤르의 연극 ‘고아뮤즈들’에서도 사막의 모래가 작품의 중요한 메타포로 사용된 적 있다. 엄마에게 버림 받은 네 남매는 모래바람이 부는 마을 한 복판에서 쓰라린 상처를 떠안고 살아간다. 두 작품은 모두 주인공의 아픔과 외로움을 나타내는 도구로 ‘모래’를 끌어들였다. 주인공 메이의 마음은 마치 이 황량한 사막의 모래와도 같다. 이복오빠이자 연인인 에디는 그녀에게 헛된 환상만 심어주고 늘 그녀를 떠났다. 15년 동안이나. 상처 받고 기다리는 것에 이제 더는 지쳐버린 메이는 오직 악다구니로 에디를 대한다. 그러나 증오하면서도 그가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는 메이. 질긴 인연의 고리를 끊고자 하지만 결국 그녀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건 에디뿐이다. 이 작품은 이복남매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인간의 본성에 숨겨진 외로움에 대해서 말한다. 깊은 바운스가 들어간 음악이 극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며 작품의 내용을 함축적이고 밀도 있게 들려준다. 연극 ‘풀포러브’는 오는 9월 12일까지 대학로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8.12 / 조회 19,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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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포 러브> "이 사랑, 참 치열하다"
그를 찾아 4천 킬로미터. 보이지 않는 운명의 사슬은 그들을 갈라놓고 또 다시 이어놓는다.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남녀의 관계, 연극 가 공연 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는 샘 셰퍼드 원작, 조광화 연출의 무대로, 이복 남매라는 끊을 수 없는 운명의 사슬을 타고 만남과 이별을 반복할 수 밖의 없는 외로운 인간을 그리고 있다. 박건형, 한정수, 조동혁, 김정화, 김효진 등 그간 연극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배우들이 한 데 모여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 8일 공개된 공연 장면에선 이복 형제 메이와 에디 역에 전 배우가 같은 장면을 번갈아 시연해 보였다. 에디와 메이가 서로를 증오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리는 모습의 1막과 헤어짐의 과정에서 힘겨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2막, 그리고 다시 서로를 찾게 되는 3막에서의 장면이 이어졌다. 출연진들프리뷰 공연 첫 무대를 서기도 했던 박건형은 “장시간의 호흡 등 뮤지컬과 분명한 차이점을 느끼고 있다”면서 “무대가 좋다 시리즈 뿐 아니라 다른 작품에 꼭 출연하고픈 욕심이 생길 정도로 매력적인 장르가 연극”이라고 덧붙였다. 조광화 연출은 에디 역을 맡은 박건형, 조동혁, 한정수를 두고 각기 “무대 중심을 잡는 배우, 텍스트가 가장 충실하게 보이는 배우, 가장 텍스트와 다르게 표현해 또 다른 맛을 내는 배우”로 설명했다. “매 회마다 같은 정서를 갖고 똑같이 가는 것이 싫어 애드립을 하게 된다”는 한정수는 “한 달 동안 12시간 이상씩 연습에 충실해왔다”고 말했다. 김정화와 함께 메이 역을 맡은 김효진은 “내 발전 위해 연극을 택했고, 큰 호흡으로 무대 위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를 키우려고 노력중”이라며 다짐을 밝혔다. 연인인 유지태를 두고 “극중 키스신을 아직 보진 못했는데 이해해줄 것”이라는 그녀는“연극을 하겠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가장 많이 응원해 줬다”는 말을 더하기도 했다. ‘무대가 좋다’ 시리즈 개막작, 연극 는 오는 9월 12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서로를 피해도 만날 수 밖에 없는 에디(박건형)와 메이(김정화)."정말, 떠나겠어!""헤어질 수 없다는 거, 우리 너무 잘 알지"세 명의 에디와 두 명의 메이의 열렬한 입맞춤. "아빠,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불행의 씨앗은, 아버지 때문?(아버지 역_ 남명렬)"증오? 미움? 아니 사랑이야"또 다른 에디, 조동혁"넌 내게서 벗어날 수가 없지"메이의 새 남자친구 마틴(박해수) 등장"잘 봐, 마틴. 메이와 내가 어떤 사이인지."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7.12 / 조회 17,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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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좋다’ 제작발표회, “대학로의 새 바람 되겠다”
등 8편의 작품이 차례로 선보일 연극 시리즈 ‘무대가 좋다’가 오는 7일부터 9개월 간 펼쳐진다. ㈜악어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 ㈜나무엑터스가 함께 기획한 이번 시리즈는 최고의 작품, 최고의 배우, 최고의 제작 시스템이 뭉쳐 관객들이 무대를 좋아할 수 있게 만들 진정한 공연 축제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8일 ‘무대가 좋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아트원시어터1관에는 2층까지 많은 취재진들이 자리해 페스티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었다. “오랫동안 꿈꿔오며 꼭 해보고 싶었던 프로젝트”라고 서두를 연 ㈜악어컴퍼니 조행덕 대표는 “좋은 컨텐츠와 좋은 배우들이, 많이 왜소해진 대학로를 관객들이 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격년제로 예상하고 있는 ‘무대가 좋다’ 시리즈는, 라이선스 연극으로만 라인업이 구성된 올해와 달리 다음 시즌에는 창작 연극, 발레,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와 함께 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TV, 영화 등 공연 이외 매체에서 주로 활동을 해 온 ㈜나무엑터스 소속 연기자들의 대거 출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조행덕 대표는 “배우로서 연기한다는 큰 맥락에서 무대 위와 카메라 연기는 같다고 생각하며, 배우들이 대학로에서 더 많은 인정을 받으리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준상, 박건형, 이신성 등 공연을 많이 하는 배우들이 회사에 많은 건 회사의 지향점과 그들의 뜻이 같기 때문”이라고 말한 ㈜나무엑터스의 김종도 대표는 “관객과 호흡하며 소통하는 것이 연기자들의 깊이와 영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고, 또한 배우들의 무대 개런티는 낮지만 관객들이 많이 공연장을 찾아 대학로가 활성화 되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동업자 의식을 갖고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보대사 신세경특히 이번 시리즈의 홍보대사를 맡은 신세경은 “의미 있는 자리에 홍보대사로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앞으로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분들 한 분, 한 분을 위해서 좋은 공연 보여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시리즈 첫 작품인 (Fool For Love)의 출연 배우들도 함께 자리했다. 연출을 맡은 조광화는 “원죄적인 트라우마를 가진 이복남매 두 남녀가 서로 떠날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는, 지독한 사랑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 등과 일직선상에 있는 느낌인 이번 작품은, 자기 사랑을 처리하지 못하는, 그래서 어른스런 사랑을 해 내지 못하고, 자꾸 상처 주고 그럴수록 상대방을 그리워하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라고 부연한 조 연출은 “끝없이 서로를 찾고 있는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 자신들의 그리움이 자극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의 이복남매 중 오빠 에디로 박건형, 한정수, 조동혁이 트리플로 나선다. 이들에게 이번 작품은 첫 연극 무대이다. “대학 때 이후 10년 만에 사회에서 하는 첫 연극”이라는 박건형은 “같은 무대라 해도 연극이 뮤지컬과도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고 그것이 설레임이자 두려움이기도 하다”며 “아직 대본의 무게에 눌려 있는 것 같지만 연극하는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복 오빠 에디 역의 한정수, 박건형, 조동혁최근 드라마 ‘추노’, ‘검사 프린세스’에서 활약한 한정수는 “세 명의 에디가 너무나 다른 모습이라 경쟁의식은 전혀 없다”며 “연습할 때 동생들한테도 재밌게 해 주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말해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임을 인정하며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이복오빠 에디의 동생이자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메이 역은 김효진과 김정화가 맡는다. 이복 동생 메이 역의 김효진, 김정화“전체적으로 어둡고 굉장히 진한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는 김효진은 “폭발적이며 끝까지 격야되어 있는 메이 캐릭터에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했으며, 그러한 두려움을 넘어섰을 때 배우로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복남매 아버지 역의 남명렬, 마틴 역의 박해수남명렬은 이들 남매의 아버지로, 박해수가 메이의 남자친구인 마틴 역으로 나서 작품을 더욱 탄탄히 지탱해 줄 것으로 기대 받는 연극 는 오는 7월 6일부터 약 2달 간 공연 예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8편의 연극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는 ‘무대가 좋다’는 내년 4월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6.09 / 조회 1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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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당신의 첫 데이트, ‘무대가 좋다’ 제작발표회
홍보대사 신세경, 배우 박건형, 한정수, 김효진 등 참석2010년 6월 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는 ‘무대가 좋다’ 및 연극 ‘폴포러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나의 첫 데이트’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무대가 좋다’는 ㈜악어컴퍼니, ㈜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며, 배우 신세경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연극 페스티벌이다. ‘무대가 좋다’는 7월 6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작품으로는 ‘풀포러브’, ‘클로져’, ‘트루웨스트’, ‘프루프’, ‘거미여인의 키스’, ‘아트’, ‘댓페이스’가 있다. ‘무대가 좋다’의 제작발표회에는 CJ엔터테인먼트㈜ 김병석상무, ㈜나무엑터스 김종도대표, ㈜악어컴퍼니 조행덕대표, 홍보대사 신세경이 참석했다. 조행덕 대표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페스티벌이다. 좋은 콘텐츠, 멋진 배우, 축적된 노하우들을 가진 세 곳이 만나 한판 놀아보자며 기획됐다. ‘나의 첫 데이트’라는 카피는 우리들의 첫 데이트를 생각하며 그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관객들을 찾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홍보대사 신세경은 “이 페스티벌은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하는 공연 축제다. 의미 있는 축제의 홍보대사가 돼 영광이다”며 “앞으로 9개월 동안 관객 한분 한분에게 좋은 공연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배우 박건형은 “연극 도전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아직 ‘풀포러브’의 대본의 무게에 눌려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걱정들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지금 이 순간들이 너무나 행복하다. 좋은 무대 보여드릴 것이다”고 밝혔다. 김효진은 “카메라 연기에 익숙해져 긴 호흡을 가져야한다는 것이 부담되지만 무대 에너지를 얻고 싶고 스스로의 단점을 넘어서고 싶은 욕심이 있다. 캐릭터의 매력 또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대본 분석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대가 좋다’의 개막작은 연극 ‘풀포러브’로 7월 6일부터 9월 12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풀포러브’의 제작발표회에는 연출 조광화, 배우 남명렬, 박해수, 박건형, 한정수, 조동혁, 김정화, 김효진이 참석했다. 조광화 연출은 “풀포러브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다”며 “사회의 모든 갈등이 사라지고 남게 되는 것이 남녀의 갈등이라고 생각된다. 서로를 더듬으며 방황하면서 사랑의 성취를 이루지 못한 채 끝없이 욕망하는, 상실감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남명렬은 “만나면 서로 상처주고 할퀴지만 돌아서면 그리워져 다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우리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행동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일상적의 운명적 사랑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6.08 / 조회 7,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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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차르트로 날개짓 하는 배우, 박은태
2006년 가수 지망생에서 앙상블로 뮤지컬 데뷔한 청년이, 이듬해 프랑스 뮤지컬 에서 집시 그랭구아르가 되어 ‘대성당의 시대’를 불렀다. 앞으로 그랭구아르 같은 역할을 다시 만나려면 10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던 그에게 어느 날 가 찾아왔다. 그는 지금 임태경, 박건형, 시아준수라는 쟁쟁한 스타 배우들 사이에서 ‘은차르트’라 불리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광화문 작은 카페에서 만난 의 주인공 박은태는 무대에서와 듣던 또렷하고 맑은 목소리로 기자를 맞아주었다. 그는 따뜻한 카푸치노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모차르트!>의 타이틀 롤을 맡았습니다. 감회다 남다르시죠.영광이죠. 극 속에서 모차르트 비중이 상당하던데요. 누구한테 물어봐도 다른 여타 주인공들보다 예를 들어 의 햄릿, 의 지킬보다 더 많은 양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렇게 비중이 있고 정말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역할을 다시 만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잘하고 싶은 생각보단 그냥 매 순간마다 행복하게 하려고 해요. 현재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모차르트 역에서 떨어졌었다고 들었어요. 오디션에 저는 나름 최선을 다해 봤고, 후회 없이 봤어요. 좋은 평도 많이 들었지만 안타깝게 떨어졌죠. 실력이 모자랐겠죠. 음, 제가 말하자면 4등을 한 거에요. 또 솔직히 티켓파워 가 안 되니까. 모차르트는 인지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에요. 그런데 운이 좋았죠. 물론 조성모씨에게는 너무 안 좋은 일이고요. 운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제가 운이 되게 많아요. 캐스팅은 떨어졌다 붙었고 강변가요제에서도 그랬고, 대학교도 그랬고, 차점자 인생이에요. 항상 거기에 걸려있다 올라가는(웃음). 지금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데, 초반에 다른 배우 분들에 비해 연습할 기회가 많았거든요. 만약 두 형님들(임태경, 박건형)이 다른 공연이 없어서 적극적으로 연습을 하실 수 있으셨다면 제가 그렇게 연습할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안 됐을 거에요. 전 신인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죠. 그러고 보면, 2006년 으로 데뷔 이후 여러 주요 공연에 주/조연으로 활약하셨네요. 전 운이라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제 목표는 올라가서 정상이 되는 게 아니라 남경읍 선생님이나 지금 함께 무대에 서시는 이경미 선생님처럼 그 나이에 그 자리에 서 있는 겁니다. 풍파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텐데 2~30년을 그렇게 하셨다는 자체가 존경스럽더라고요. 어떤 지인 분이 그랭구아르를 한 뒤에 레어티스를 하니까 인지도가 올라갔을 때 조연을 해버리면 안 된다고 했는데… 그런데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도 그 초심을 버리지 않으려고 해요. 언제나 주인공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래도 욕심이 나지 않나요? 함께 출연하는 배우 분들이 자극이 될 것도 같고.얼마 전에 시아준수씨 공연을 봤어요. 와 정말 한국 최고의 아이돌이구나, 저 씬에서 저런 반응이 나오는 구나, 3000명이 한번에 소리를 지르면 이런 느낌이구나. 내가 아무리 노력 하고 연기적 고민을 해도 저렇게 함성을 질러주실까?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분명히 길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이 일은 행복 하려고 하는 건데, 내 길이 아닌 걸 좇으면 어떻게 행복하겠어요. 제가 앙상블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었거든요. 코뿔소 역할을 했는데 해바라기 연기도 있었어요. 심바와 여자친구가 사랑에 빠지면서 노래를 부르면 앙상블들이 나뭇잎이 되어서 지켜주는 거에요. 저는 하수의 가장 끝에 객석과 마주 보면서 해바라기 역할을 했는데 정말로 환희에 차는 연기를 했어요. 그때 만큼은 앞에 있는 주인공들이 부럽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거든요. 가끔은 민망할 때도 물론 있었어요. 옷도 민망하고, 객석 바로 앞에서..누가 나를 보겠냐만은(웃음) 그때 만약에 나도 박수 받고 싶다고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지 못했을 거에요. 진중하고 조심스러우신 것 같아요. 모차르트 역할은 기복이 있어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원래 성격이 이래서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연출님도 ‘아하하하하’ 웃으면서 미친놈처럼 하라고 하시고. 틀을 깨려고 했죠. 보셔서 아시겠지만 태경이 형 보다 제가 좀 더 오버도 하고요. 뮤지컬 데뷔 전에 가수 준비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뮤지컬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우연이었어요. 그 당시 제가 가수 기획사 연습생이었는데 회사에서 오디션을 보게 했어요. 할 것도 없는데 이거나 해봐라, 거의 이런 식이었지(웃음). 오디션을 봐서 앙상블을 하게 됐고, 사실 춤을 하나도 못 췄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앙상블로 뽑히기 쉽지 않은데 다행이 은 댄서와 가수 앙상블을 나눠서 뽑는 작품이어서 가능했어요. 그때부터 발레를 조금씩 배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배우고 있어요. 다음에 바로 에서 그랭구아르를 하셨잖아요. 제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어요. 한양대 경영학과를 다녔는데, 선배들이 그냥 다른 일 하라는 소리를 많이 했거든요. 못해도 취업은 할 수 있지 않냐, 앙상블 하겠다고 하니까 굉장히 한심해 했죠. 사계에서는 사실 인정을 못 받아서, 심바 등 주요 배역 오디션을 보게 해줬지만 계속 떨어지곤 했었어요. 그러다 그랭구아르 오디션을 봤는데 외국인 관계자들이 저를 잘 봐주셨죠. 프랑스는 마이크를 갖고 오디션을 보더라고요. 저에겐 장점이 됐죠. 녹음도 많이 해봤고.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 ‘그랭구아르’의 노래가 우리 관객들에게 많이 각인돼 있었어요. 우리나라 버전으로 불러야 했을 때 배우로서 부담감은 없었나요?저에게는 ‘대성당들의 시대’란 노래는 평생 풀어야 할 숙제 같아요. 못 부르겠어요, 진짜. 힘들어서. 저는 행사 할 때 절대 그 노래를 안 불러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최상의 몸 상태로 해도 잘할까 말까거든요. 그랭구아르 노래들은 모두 어렵고, 모차르트 노래는 더 어렵고(웃음) 꾸역꾸역 하고 있어요(웃음) 그랭구아르와 모차르트 둘 다 배우 박은태에게 도전일텐데요. 첫 공연을 비교해 보면 뭐가 더 긴장됐는지 궁금한데요. 솔직하게 말하면 그랭구아르 역할이 더 긴장 됐던 것 같아요. 오프닝부터 제일 어려운 곡을 해야 하니까. 그리고 오프닝에서 조금만 삐끗하면 극이 확 무너져버리니까 책임감이 너무 커서 주인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부담감이 컸어요. 모차르트는 서서히 모든 것을 조금씩 꺼낼 수 있더라고요. 모차르트도 힘들긴 한데, 첫 씬 빨간 자켓에서 긴장되는 걸 빼고는… 쉬는 타이밍이 없으니까 푹 빠져서 정신 딱 차리면 끝나 있어요. 모차르트에 대해서는 영화를 통해 생긴 고정관념이 있어요. 뮤지컬에선 순수한 면이 있고, 음악에 대해서는 혁명가적인 부분도 있더군요. 전 정말 동심이 있는 모차르트를 그리고 싶어요. 천재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진 않았고요. ‘나는 천재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를 말하고 싶어하는 모차르트.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고 애잔해질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하면서도 공연 내내 우는데…정말 슬프더라고요. 공연 내내 볼프강 옆에 아마데란 분신이 따라다녀요. 인상적인 설정이죠.아마데라는 건 저(볼프강)인데, 태어날 때부터 같이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이상한 게 없죠. 어느 순간 ‘이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느꼈을 때는 혼란스럽고 되게 슬펐을 것 같아요. 아마데가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표현을 하려 했나요. 저는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모차르트는 머릿속에 떠다니는 음표를 그리는 것만으로 행복한데, 천재성과 가족을 함께 가질 수는 없어요. 둘 중 하나를 포기 해야 하죠. 첫 씬에서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음악상자를 뺏기지 않으려 해요. 음악상자는 천재성이고, 아버지는 그걸 뺏고 싶은 게 아니라 닫고 싶은 거라고 봐요. 아들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아들이 궁정작곡가로서 평범하게 살기를 바란 거죠. 1막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서는 둘 중 하나를 포기 해야 하는 모차르트가 그 운명의 고통을 감수할 수 있다고 외치는 거에요. 결국 그럴 순 없었고요. 에는 하이라이트가 별로 없다는 평이 있는데, 배우로서 연기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모차르트의 어떤 면을 보여주고 싶었나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갑자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제가 풀어야 할 숙제이고요. 드라마가 아닌 이상 뮤지컬은 갈등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이 앞에 정말 행복해 보여야만, 뒤에서 슬픈 게 슬퍼 보이고 아픈 게 아파보이는 거지 아플 만 하네, 이렇게 돼버리면 안 되니까요. 그런 변화되는 모습을 부족하지만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것에 대한 타당성을 어떻게든 배우로서 찾아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을 느끼고 있고요. 마지막 모차르트가 죽을 때 너무 가슴 아프다라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제가 표현을 잘 못하면 모차르트가 죽을 때 죽나보다, 라고 끝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냥 좋은 음악 듣고 전기 한 번 봤다, 이렇게 돼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의 노래도 정말 아름답잖아요. 노래가 너무 좋아요. 저도 노래를 사랑하거든요. 보통 그냥 연기를 할 때보다도 슬픈 노래 틀어놓고 연기하면 더 잘되는데, 이 작품은 슬픈 연기를 할 때 정말 슬픈 노래가 나와요. 그러면 정말 슬프거든요. 노래를 위해 따로 공부하시나요? 에서 한층 성숙해 지신 것 같던데요. 소리 공부와 노래 공부는 계속 하고 있어요. 평생 해야 할 것 같고요. 지금도 성악 공부를 하면서 바리톤 연습도 하고 있는데 처음 하면서 시작했으니까 꾸준하게 3~4년 하고 있는 거죠. 지금 를 할 수 있었던 바탕이 이것이라고 생각해요. 레슨은 잠시 쉬어도 되지만 내가 끈은 놓지는 말아야 해요. 그게 1년, 2년, 3년이 쌓여서 지금 모차르트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이후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항상 인터뷰 말미엔 이 질문을 하시더라고요(웃음).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이 이후에 저에게 모차르트보다 더 좋은 역할은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랭구아르 다음에, 이 역할만큼 좋은 역할을 만나려면 최소한 10년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너무 일찍 찾아왔고, 그 다음에 더 좋은 작품을 기다리기 보다는 비슷하지 않은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 지금까지 보여드린 모습과 다른 모습이라면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참여할 겁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2.12 / 조회 2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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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핫이슈, <모차르트!>
관람일 1월 30일(모차르트: 박은태 콜로레도: 윤형렬) 참가자/관람 횟수(이번 공연 포함)/ 에 관심 가진 이유 박진아 (22, 학생)/첫 관람/국가가 제작하고 라이선스를 주는데도 까다로운 오스트리아 뮤지컬에 호기심. 박정례 (32, 프리랜서 방송작가) /3회 관람/임태경 공연 2회 관람, 박은태의 모차르트가 궁금. 이승희 (22, 학생) /첫 관람/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뮤지컬 사운드 트랙을 미리 접했음. 천재 모차르트를 어떻게 바라볼 지 궁금. 정다헌 (37, 건설 컨설턴트) /2회 관람/뮤지컬 사운드 트랙을 먼저 만나 음악에 매료. 이연경 (20, 학생)/첫 관람/클래식에 관심이 많아, 모차르트의 삶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관심. ------------------------------------------------------------------------------------------------------------------------공연 직후, 어땠어요? 정다헌 음악 하나만으로도 이 공연은 꼭 보라고 추천을 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조금 거슬리는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한번은 꼭 볼만한 것 같아요. 박정례 저도 음악은 아쉽지 않고 굉장히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2%가 부족함을 느꼈어요. 음악적인 부분은 만족인데, 그걸 끌고 가는데 있어서 기술적인 문제들이 많이 보였거든요. 첫 공연 때는 스탭들이 무대에 오고 가는 걸 자주 봤었는데, 이 부분은 계속 볼수록 괜찮아 지는 것 같고요. 지난 번 1층에서 봤을 때보다 음향은 2층이 더 좋았어요. 조명이나 무대도 1층 보다 잘 보여서 2층에서의 만족감이 더 높지 않나 싶어요. 박진아 모차르트 일생에 대해 이야기 해서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가벼워서 오히려 아이를 데리고 와도 좋을 정도였어요. 배우들 딕션(발음)이 굉장히 좋아서 가사 뭉게지는 것도 없고 안무도 쉽고요. 하지만 초반에 무대가 아동극스럽다는 느낌을 조금 받았거든요. 무대에 음표들이 돌아다니잖아요. 어린 모차르트가 피아노를 타고 내려온다던가. 물론 전체적으론 좋았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연경 저는 클래식에 관심이 많거든요. 모차르트의 삶이 어땠는지는 대충은 알고 있는데, 만약 그걸 모르고 처음 공연을 보면 약간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고, 음악은 굉장히 만족했어요. 아쉬운 점은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부분이 표현됐으면 했는데 천재라고 노래는 하나 표현 자체는 잘 안 됐어요. 모차르트의 삶과 성장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았나 생각은 들었어요. 이승희 뮤지컬을 볼 때 사운드 트랙과 티져 영상를 먼저 보고 끌리면 보는 편인데요, 음악을 듣고자 한다면 후회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모차르트의 비중이 적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모차르트 본인 보다는 모차르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 하거든요. 오리혀 주변 인물들의 개연성이 좀 더 자세히 나왔으면 좋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영화 속 모차르트는 잊고 이승희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이야기보단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야기 해요. 모차르트가 천재라고 추대는 받지만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힘든 것을 인상 깊게 봤어요. 사실 천재라고 하면 누구나 다 부러워하는데 오히려 천재의 주변사람들을 비춰주고, 그로써 잃어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게 좋았어요. 박정례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대부분 본 상태에서 모차르트를 보잖아요. 그 모습이 아닌 것도 사실은 신선했어요. 영화를 보면 해괴한 웃음소리와 돈 마구 쓰고 여자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이런 모습의 모차르트만 보여요. 여기서는 그렇게까지는 아니잖아요. 혁명이야기, 음악 이야기, 가족 이야기가 나오니까 다른 모습의 모차르트를 볼 수 있는 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었어요. 정다헌 전 그 점 때문에 혼란이 많이 왔어요. 영화를 같은 소재로 진행이 되니까 먼저 봤던 기억들이 잔재해 있잖아요. 그러다 처음에는 ‘어 살리에리가 안나오네?’ 했고요.이연경 ‘아마데우스’는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와의 갈등관계에만 집중을 했는데, 뮤지컬은 아버지의 속마음, 누나의 속마음 등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잘 몰랐을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을 해서 인간 모차르트라는 사람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떻게 성장을 했는지 보여줘요. 전 영화보다 오히려 뮤지컬이 더 잘 표현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승희 전 모차르트를 보면서 좋았던 건 살리에리가 아니어도 살리에리처럼 모차르트를 질투할 사람은 많다는 걸 보여줘서에요. 박진아 맞아요. 누나도 시기했을 수도 있고, 아버지도 할 수 있어요. 박정례 주변의 사람들, 심지어는 가족이라도 시기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줘요. 누나 난넬 같은 경우도 어렸을 때 모차르트처럼 신동이었고, 내가 남자라면 어땠을까에 대해 노래하잖아요. 이 작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놉시스 정도는 읽고 오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정다헌 맞아요. 공연을 보기 전에는 사전 정보를 알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첫 공연 볼 때와 두 번째 볼 때와는 사뭇 달랐어요. 주변인들과의 갈등이 도드라지게 보여요. 박은태 모차르트, 임태경 모차르트이연경 전 뮤지컬을 많이 보진 않았어요. 박은태씨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처음 보고 진짜 감동했어요. 노래를 할 때 감정 표현하는 걸 잘 하시더라고요. 좀 방정맞게 웃는 것도 잘 표현하신 거 같아요. 박은태씨는 1막의 신나는 모습이 좀 더 인상 깊었어요. 박진아 전 박은태씨 노래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연기도 좋지만. 이번에 공연 보기 전에 티져 영상을 보고 를 본다면 무조건 박은태 모차르트를 본다고 생각했어요. 모차르트의 음역대와 노래스타일을 감안하면 이걸 할 수 있는 레벨 중에서는 박은태 배우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요. 이 정도로 신뢰가 높아요. 모차르트의 한량 이미지를 굉장히 잘 살려준 것 같고 이번 공연으로 신뢰가 더 높아졌어요. 이승희 전 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려고요. 리뷰를 보니까 박은태씨를 추천하는 글들이 많더라고요. ‘내 운명 피할수 없어’ 노래가 박은태씨 걸로 먼저 풀려서 기대감이 높았잖아요. 막상 보니까 솔직히 말하면 기대치에 못 미쳤던 점이 몇 가지 있어요. 박은태씨는 노래는 굉장히 잘하세요. 하지만 노래로 극을 운영하고 감정을 이어가는데 있어서는 아쉬웠어요. 박은태 배우는 열심히 하는데 연기를 하려고 한다는 게 눈에 보여요. 그건 회를 거듭하면서 점점 나아질 것으로 보이고. 대신 발성이 시원시원해서 좋았어요. 팔 다리를 제어하셔야…가끔 제어가 안 되는 상황이 있어서(웃음). 박정례 전 박은태씨 공연이 궁금했어요. 사람들이 워낙 추천을 하니까. 임태경씨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는 무난하다고 생각했어요. 제일 먼저 연습에 들어갔다고 들었거든요. 성악을 해서 노래는 안정적이지만 감정 부분에서 강하게 나가는 건 박은태 배우가 더 낫지 않나 생각해요. 장면 장면마다 비교되는 부분에 있어서 이 사람이 절대적으로 잘한다 건 없고. 배우마다 다른 것 같아요. 초반에 발랄한 건 임태경 배우가 좀 더 안정감이 있었어요. 정다헌 똑같은 공연을 보면서 서로 다른 느낌이 받네요(웃음). 전 박은태씨가 굉장히 기대가 됐어요. 다들 이야기 한 것처럼. 임태경씨는 안정적이긴 한데 고음역대 노래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연기는 1막 부분에 대해서는 박은태씨가 좋았고, 2막 같은 경우는 고뇌하는 모습이 임태경씨가 더 좋았어요 재미있지만 옥에 티였던 장면?박진아 시아준수 공연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요. 팬들 사이에서 키스 장면이 나오면 손으로 입을 막으라는 이야기도 있었대요. 박정례 첫 공연에서는 잠깐 비명 소리가 났다고 하던데요(웃음). 어린 모차르트를 표현을 잘 할것 같아서 궁금하긴 해요. 인터파크 후기를 보니 딕션 지적을 많이 하더라고요. ‘돼지꼬리’ 장면에서는 동방신기 춤을 췄다고 해서 뮤지컬 좋아하시는 분들은 싫어하던군요. 그런데 부상으로 빠지신 조성모씨가 했더라면 이렇게 화제가 됐을까도 싶어요. 정다헌 민영기씨는 몸이 아프셔서 아직 첫공연이 며칠 미뤄졌어요. 가장 아쉬워요. 박정례 전 오늘 윤형렬씨가 가장 안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약간 들떠 보였고, 두 번째는 약간 쇳소리가 나서 힘든가 했는데, 오늘은 정말 안정적이었어요. 그런데 코믹한 연기를 좀 뺐으면 하는(웃음). 일동 폭소 맞아요 손발이 오그라들어. 가장 옥에 티에요. 박정례 윤형렬씨는 네 번 밖에 등장하지 않는데도 저 정도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박진아 서범석 배우님과 맞먹을 정도로 나오는 목소리가 감탄스러워요. 그런데 이 작품 플롯 자체가 아들이 사고치면 아버지가 등장해서 노래 부르잖아요. 그게 몇 번 반복하니까 지루해지더라고요. 박정례 맞아요. 비슷한 성격의 아버지 노래 하나는 빼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해요. 여배우들 중에는 남작부인 역을 맡은 신영숙씨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황금별’ 노래를 빵 터트리시고 유유자적하게 나가시잖아요(웃음). 저게 포스구나. 박진아 배해선씨 같은 경우는 좀 약했던 것 같아요. 극 자체에 임팩트가 있는 건 아닌데 유달리 더…센 캐릭터가 많아서 그런지 약간 묻히더라고요. 박정례 정선아씨는 원작자가 칭찬할 정도로 제 역할을 하시죠. 이 장면, 기억에 남는다 이승희 전 개인적으로는 창문이 나오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거나, 궁에 갇히거나, 고뇌할 때 등장하는 창문이 상징적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콜로레도 대주교가 나올 때 빈 액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네모난 것들이 나올 때마다 저 사람의 고뇌가 잘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요.이연경 모차르트가 작곡을 할 때 실제 악보의 음악과 장면이 나왔잖아요. 그게 되게 신선했어요. 상상 속의 것들이 조명이나 소리에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박진아 전 아마데가 볼프강을 죽이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갇혀 있던 볼프강이 스스로 끝내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자연스럽게 죽은 것도 있겠지만 천재라는 압박감 속에서 자신을 죽임으로써 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꼬마 아마데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하잖아요. 천재라는 꼬리표의 상징이 될 수도 있고 또 하나는 자신은 천재를 버리고 싶어서 그 아이가 갖고 다니는 것이죠. 아이가 따라다니면서 작곡을 하는 것도 좋았어요. 박정례 아이와 함께 하는 장면은 정말 기억에 남아요. 볼프강이 피를 흘려서 작곡을 하잖아요. 그 사람도 피를 흘리면서, 희생을 하면서 작곡을 하는 게 보여지더라고요. 정다헌 전 첫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하늘에서 내려준 천재라는 걸 그대로 표현하잖아요. 밤하늘에 음표가 그려지면서 피아노 치면서 내려오는 장면…그리고 모차르트의 청바지 의상이 신선했어요. 박진아 레게머리도 충격적이었어요. 그래서 지르면서 노래를 부를 때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정다헌 합창은 보통 남자 배우들이 부를 때 와 닿거든요. 그런데 이번처럼 여자배우들의 합창이 닿는 건 처음이에요. 박정례 그 와중에 신영숙씨가 높은 음을 계속 잡아주니까 와닿는 게 다른 거에요. 마지막 피날레도 멋있고. 음악으로 먹고 가는 작품이에요. 스타캐스팅 박정례 이 작품 초반에는 준비가 안 됐다고 느꼈던 게 무대에서 사고가 많았어요. 무대 장치도 그렇고 배우들 가발이 벗겨지기도 하고. 박진아 캐스팅 문제와 티켓 판매에 있어서는 관객들의 신뢰를 떨어뜨릴만한 일들이 있어서, 공연 보기 전에는 기대를 많이 못한 건 있어요. 박정례 그런데 공연을 막상 보니 노래가 너무 좋고, 의상도 굉장히 화려하잖아요. 의상도 일본에서 주문해서 수작업으로 만든 옷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보기 전에 공연 자체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은…사실 비싼 돈 주고 공연을 봐야 하는 입장에서는 한번을 봐도 제대로 봐야 하는데 10만원을 내고 확인 차원으로 가는 건 아니잖아요. 이승희 뮤지컬 볼 때 마다 불편한 부분인데요. 뮤지컬은 연극보단 대중적이잖아요. 거기에 맞춰 스타 배우를 기용하는데 기용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그 배우가 능력이 되느냐가 문제인거죠. 박진아 물론 다들 알아요. 스타 마케팅이 주는 이점을 있다는 걸 아는데, 기획사 측에서 양보를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적당한 수준의 스타 마케팅이면 모르겠지만. 스타 마케팅 한다는 작품에 실망한 경우가 굉장히 많았어요. 정다헌 사실 모차르트에서 가장 불만인 게 시아준수의 공연 횟수. 박은태씨 보다 더 많아요. 박정례 이런 부분이 뮤지컬 관객의 관심도를 떨어뜨리고. 이게 뭐지, 라고 생각되니까요. 이연경 그런데 뮤지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는 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거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면 ‘시아준수 나오는 거지’라고 이야기 하거든요. 기획사 측에서는 많은 표를 팔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니까요. 박정례 사실 세종문화회관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공연장에 속하는데 그걸 완판을 했다는 게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죠. 박진아 이 작품은 수준의 송쓰루(Song through)에요. 그래서 직역체가 가장 신경쓰였어요. 박정례 특히 모차르트 아버지 노래 번역이 거슬려서 캐릭터의 감정이 잘 이해가 안 갔어요. 돈 벌어와라 이러다가 너를 사랑한다, 이러고 있고(일동 폭소). 게다가 콘스탄체는 중간에 ‘만약 내가 과부가 된다면’이라고 하잖아요. ‘만약 그가 먼저 떠난다면’이라든가, 충분히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직역을 했더라고요. 박진아 커튼콜도 아쉽더라고요. 피날레와 커튼콜이 구분이 안 돼요. 커튼콜이 막힌 이유가 피날레 때 다들 카메라를 찍더래요. 그런데 제가 봐도 구분이 안 돼요. 커튼콜과 피날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재관람은 필수"정다헌 재관람은 필수에요. 꼭 볼 거에요. 한번 더 본다면 연기적인 면에서 조금 더 몰입될 수 있게 다가오는 무대를 박은태 배우로 보고 싶어요. 박정례 박건형씨는 노래에서는 솔직히 다른 배우에 비해 부족하지만 연기가 제일 기대 돼요. 박건형씨나 박은태씨 공연을 볼 것 같아요. 박진아 박은태, 민영기,전문지 배우님이 나온 공연을 보고 싶어요. 이연경 저도 박건형씨 공연이 궁금해요. 이승희 벌써 예매를 했어요. 임태경씨 마지막 공연이요(웃음). 어쩌면 박은태씨나 박건형씨 공연을 한 번 더 볼지도 몰라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EMK뮤지컬 제공
2010.02.05 / 조회 16,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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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 즐기기 Tip
지난해 말부터 2010년 2월이 막 시작한 지금까지, 공연계에서 가장 화제를 몰고 다니는 뮤지컬은 무엇일까. 늘 그래왔듯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날아온 대형 뮤지컬일까 할 수 있지만, 화제의 주인공은 오스트리아에서 온 뮤지컬 다. 미국이나 영국, 혹은 이제는 친숙한 프랑스 뮤지컬이 아닌 독일어권 뮤지컬이 2010년 새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동방신기의 김준수(시아준수) 의 캐스팅. 그가 출연하는 모든 회차는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낳고 있는데다 암표가 돌 정도로 관심은 식지 않고 있고, 이어 다른 모차르트의 예매율 또한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캐스팅 하나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독일어권 특유의 우직한 작품성과 비운의 모차르트와의 만남이 뮤지컬 마니아를 비롯한 관객들에게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에아에서 온 뮤지컬 를 즐기는 몇 가지 팁을 살펴보자. 천재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영화 아마데우스 VS. 뮤지컬 모차르트! 35살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626곡의 걸작을 남긴 모차르트가 전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중 하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의 생애와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서는 독살 설 등 여러 설(設)들이 떠도는데다, 그의 주검 역시 오스트리아 빈 교외의 어딘가에 묻혀 있을 것으로만 추정되고 있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아직까지 자극하고 있다. 1984년 작 밀로스 포먼 감독의 영화 ‘아마데우스’는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영화 속에서 표현된 조증(?)에 경박한 웃음소리의 천재 모차르트와 그의 놀라운 능력을 시기해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살리에리의 이미지는, 허구가 첨가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에게 강하게 갹인돼 있다. 물론 이런 이미지는 영화에서 창조된 게 아니다. 푸시킨의 단편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극작가 피터 셰퍼에게 영감을 주어 ‘아마데우스’를 썼다고 한다. 이로써 ‘경박한 천재 모차르트와 질투의 화신 살리에리’이라는 드라마틱한 대립이 성립됐던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 그들이 추측과 허구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평범한 재능을 가진 질투의 화신 살리에리는 실제 18세기 후반을 풍미하며 40여 곡의 오페라를 발표한 중요한 음악가 중 한 명이자 베토벤, 체르니, 슈베르트 등의 스승이기도 했다. 또한 베토벤이 세 곡의 소나타를 바칠 만큼 존경 받은 스승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살리에리의 모차르트에 대한 질투는 후세의 추측일 뿐, 영화에서처럼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레퀴엠’으로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설정 또한 실은 프란츠 폰 발제크라는 백작이 아내에게 선물로 주고자 당대 최고의 인기 작곡가인 모차르트에게 의뢰한 것이다 뮤지컬 는 영화에서 각인된 이런 이미지들에서 벗어나려 했고, 벗어났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무대에 살리에리는 아예 등장을 하지 않는다. 모차르트의 아버지와 누나, 그리고 잘츠부르크의 콜로레도 대주교, 아내 콘스탄체 등 실제 그에게 영향을 주었을 인물들과의 관계에 무게를 두었다. 특히 모차르트와 아버지 레오폴트와의 갈등은 이 작품의 주요 축으로 등장한다. 그는 신동인 모차르트를 데리고 연주회를 펼쳐 후원금을 받고 ‘크면 평범한 작곡가가 될 뿐이니 어릴 때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냉혹한 아버지이지만 한편으로는 철없고 세상 물정 모르는 아들을 한 없이 걱정하는 부성애가 깊은 아버지이기도 하다. 모차르트는 그런 아버지에게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천재성을 구속하려는 아버지에게 벗어나 자유를 갈구하는 청년이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분신 ‘아마데’로 표현되는 것은 뮤지컬에서 주목할 시도다. 모차르트가 성장한 이후에도 극의 대부분 그의 곁을 지키는 아마데는 몸만 자라고 정신은 그대로인 그의 유아적 내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원형에 가까운 천재성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볼프강의 피로 천상의 소리를 작곡하는 아마데에서, 천재성이 그를 구속하고 죽음에 내몰았음을 은연 중 나타내고 있다. 볼프강과 아마데가 서로 견제하며, 한편으론 의지하는 형국의 흐름을 주의깊게 살펴 보는 것도 이 작품의 재미 중 하나다. 네 명의 모차르트, 누구를 볼까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 김준수. 내노라 하는 뮤지컬 배우,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그룹의 멤버가 의 타이틀롤을 맡은 점은 이 작품의 주목도를 대중에게까지 넓혀 놓은 일등 공신이다. 이들 네 명의 모차르트는 각기 다른 보이스와 연기로 각각의 매력을 분출하고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박건형을 포함한, 네 명의 모차르트를 살펴본다. 부드러운 천재 _임태경 아버지에게 절연을 당하자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은 곧 울 것 같다. 자신의 분신 아마데와 아버지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연기를 표현하는 사람은 뮤지컬 배우이자 성악가 임태경. 지난해 보다 이번 무대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그는 네 명의 배우 중 가장 부드럽고 유약한 모차르트를 표현한다. 그러기에 모차르트의 비극이 드러나는 2막에서 극의 몰입도 잘 이뤄진다. 아버지가 끝내 자신을 용서하지 않고 돌아가신 후 급격히 쇠약해져 정신적인 혼란이 오는 심리 상태는 그의 부드러운 보이스와 어우러져 연민 가는 음악천재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대신 1막에서 어리고 철없지만 장난기와 패기가 넘치는 모차르트를 표현하기에는 그 부드러움이 걸림돌이 되곤 한다. 절망이나 다짐을 강하게 질러야 할 땐 약간 아쉬움이 남지만, 천재의 굴레를 뒤집어 쓴 모차르트를 잘 표현해 낸 점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천진난만 음악가_ 박은태 2006년 뮤지컬 앙상블로 데뷔해, 등에서 활약한 배우 박은태는 그의 다섯 번째 작품인 에서 타이틀 롤을 맡으며 날개짓을 하고 있다.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또렷한 발음, 혼신을 다하는 연기로 관객들에게는 ‘은차르트’로 불리며 관객몰이 중이다. 그는 장난끼 가득한, 천진난만한 모차르트를 제대로 구사한다. ‘아마데우스’에서 익히 들어오던 특유의 웃음소리가, 그의 무대에선 가끔 들릴 정도로 그의 모차르트는 강한 개성과 아이 같은 모습을 안고 있다. 덕분에 대주교로부터 쫓겨나 자유를 외치는 1막 마지막 넘버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강한 호소력으로 무대를 장악해 객석을 숨죽이게 만든다. 2막에서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고뇌가 매끄럽게 오가지 못한 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지만, 폭발적인 가창력과 디테일한 연기를 구사해내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그가 “이번 공연과 같은 역할은 또 다시 맡지 못할 것 같다”며 혼신을 다한 연기를 펼치고 있으니,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더욱 발전된 그를 만나게 될 것임은 틀림없다.귀여운 반항아 _김준수 김준수의 무대는 지금까지 공연계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풍경을 낳고 있다. 공연이 오르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는 티켓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하고 극장 주변에는 암표상이 돌아다닌다. 3000석의 대극장은 빈 좌석이 없이 빽빽하게 관객으로 들어차 있는데, 그 중 상당수는 일본에서 날아온 관객이다. 동방신기의 멤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시아준수가 김준수라는 이름으로 출연하는 첫 무대의 파급력은 예상보다 거대했다. 이런 물결 속에서 김준수의 연기력(노래 실력이야 입증됐으니)에 모든 이목이 집중됐다. 뚜껑을 열어 본 김준수의 모차르트는 귀엽고 패기 넘치는 반항아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직 극 전체를 아우르는 힘은 없지만, 모차르트의 순수함과 장난끼, 좌절감이 불쑥불쑥 무대 전체를 휘감아 관객들을 집중케 했다. 하지만 이미 지적된 발음의 문제는 아이돌 멤버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섰다면 극복해야 할 관문으로 보인다.개봉 박두_ 박건형 뮤지컬 출연으로 가장 늦게 무대에 오르는 박건형도 다른 세 명 못지 않게 기대를 받고 있다. 2007년 으로 시작으로 뮤지컬 배우로서 자리매김한 그에게 가 어떤 의미를 전달해 줄지는 그의 무대가 시작돼야 알 수 있을 것. 에서 어깨에 힘을 뺀 어수룩한 로비 하트를 잘 소화해내 기대감이 더해지는 건 분명하다. 그에게서 기대되는 건 무엇보다 연기력. 드라마, 영화 등을 오가며 쌓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인간 모차르트를 소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다른 세 명의 모차르트가 모두 노래에서 출발한 연기자들임을 감안한다면 노래가 신경쓰일 수 있는 상황. 아직 무대에 오르지 않았으나 무난하게 소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작품의 중심, 실베스터 르베이의 음악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그래미상을 수상한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만든 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음악’이다. 199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극장현회(VBW)가 빈에서 세계 초연을 한 이래 독일, 스웨덴, 일본, 헝가리에서 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원동력은 이 작품의 음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 작품을 두 번 이상 보는 관객들은 라이브로 생생하게 전달되는 오케스트라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넘버에 매료돼 다시 관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차르트가 천재성과 갈등하며 부르는 ‘내 운명 피하고 싶어’와 모차르트를 후원하는 남작부인(신영숙)이 부르는 ‘황금별’, 콘스탄체(정선아)가 부르는 ‘난 예술가의 아내라’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귓가에 맴돈다. 독창뿐 아니라, 앙상블들이 합창하는 ‘모차르트, 모차르트’ 등은 파워풀한 화음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또한 신영숙, 서범석, 정선아, 윤형렬 등 모차르트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을 소화해내는 우리 나라 배우들의 뛰어난 기량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신영숙이 부르는 ‘황금별’은 그가 등장하는 씬이 많지 않음에도 객석에 각인될 만큼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창력으로 큰 박수를 받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0.02.02 / 조회 3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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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음악과 자유, 사랑을 갈망한 천재
경박한 웃음소리, 당구를 치며 음표를 그려나가도 천상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작곡가, 그런 그를 향한 시기로 괴로운 살리에리. 우리에게 강하게 새겨진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은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천재성으로 죽음에까지 이르는 비운의 음악가다.
지난 1월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에서는 그러나, 경박하게 웃는 모차르트도,그를 질투해 죽음으로 내모는 살리에리도 없다. 천재 아들을 걱정해 자신의 곁에 묶어두려는 아버지와 모차르트의 연인 콘스탄체 등 실제로 그를 둘러쌓던 인물들과의 갈등이 부각된다. 뮤지컬 는 자신의 음악에 자신만만 하면서도 음악 이외에는 어린아이처럼 아무것도 몰랐던 모차르트의 순수한 모습과 사랑 받길 원하는 내적 갈망과 혼란이 그려지며 인간 모차르트를 묘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작품은 모차르트가 신동으로 연주회를 다니던 어린 시절, 아버지와 콜로레도 대주교를 벗어나 음악가로 활동하는 청년시절, 그리고 아버지와의 결별과 정신과 육체의 쇠약으로 죽음을 맞는 그의 일생을 그려나간다. 그러니만큼 명확한 드라마 전개보단 모차르트의 음악가로서의 성장과 방황,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촉발된 혼란 등 모차르트의 변화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와의 갈등은 이 작품의 큰 축이다. 어린 시절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이용해 후원금을 모으지만 아들이 세파에 휩쓸릴까 걱정하는 그는, 아들이 자신을 떠나자 끝내 용서하지 않고 세상을 뜬 엄격한 남자이기도 하다. 그런 아버지로부터 사랑 받고 싶은 마음과, 권력에 속박당하지 않고 음악가로서 이름을 알리고 싶어하는 모차르트의 욕망과 좌절은 애잔하게 다가온다. 그의 순수함은 항상 그를 따라다니는 어린 ‘아마데’로 표현돼 눈길을 끈다. 아마데가 모차르트의 피로 작곡을 하는 장면은 그의 천재성과 음악에 모든 것을 바치는 섬뜩하리만큼 순수한 그의 음악 세계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자유로움과 천재성은 18세기 바로크식 화려한 의상들 속에서 혼자 찢어진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 것으로 표현된다. 지극히 화려한 의상들과 고전적인 인물들 속에 청바지 차림의 모차르트는 록과 클래식을 오가며 갈망과 좌절을 노래한다.
무대는 지극히 모던하지만 의상은 더없이 화려해 모던함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이 작품은 지난 20여년간 독일어권 뮤지컬을 대표해 온 세계적인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만든 빈뮤지컬의 첫번째 국내 무대이다. 국내 관객들이 느끼기에 전개의 강약 조절이 평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황금별’ ‘난 예술가의 아내라’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등 한번만 들어도 뇌리에 남는 노래들이 인상 깊다.
전체적으로 절제된 무대를 유지하지만 마지막 모차르트가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도 정적으로 표현한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 김준수(시아준수)가 모차르트 역을 맡아 나누어 맡은 이 작품은 특히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시아준수가 김준수라는 이름으로 오른 첫 뮤지컬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모차르트 역 이외에도 그를 둘러싼 캐릭터, 모차르트의 아버지, 누나 난넬, 콜로레도 대주교, 코스탄체 등을 맡은 배우들 역시 제 역할을 해줘 탄탄하게 진행된다. 특히 콘서탄체 역의 정선아는 제 옷을 입은 듯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주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소란스러운 웃음소리의 모차르트가 아닌 인간 모차르트를 만나고 싶다면 뮤지컬 를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글 :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1.26 / 조회 1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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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3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2010년 상반기, 최대 화제작 오픈 임박 뮤지컬 가 랭킹 1위에 오르며 2010년 상반기 최대 화제작으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뮤지컬인 뮤지컬 는 오는 20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출연 회차 전석 매진’ 이라는 기록을 세운 김준수는 오는 1월 26일 첫 무대에 오른다. 한층 강화된 관능미, 성숙미로 무장한 2010 가 랭킹 2위에 자리했다. 지난 11월 개막 이후 김지우, 이하늬, 제시카 금발미녀 삼인방의 매력이 입 소문을 타고 순항중인 뮤지컬 가 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지켰다. 대학로 웃음 연극으로 자리잡은 연극 이 한 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 4위에 올랐고, 어린이 뮤지컬 이 그 뒤를 이었다. 공연 중 ‘어깨탈골’ 이라는 부상을 입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 윤도현 출연의 이 지난 주에 이어 6위를 기록했고, ‘인터파크 골든티켓 어워즈’ 대상과 연극부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연극 강남공연이 5단계 순위상승하며 7위로 올라선 점도 눈에 띈다. 오는 2월 11일까지 연장공연에 나선 뮤지컬 가 8위, 신경숙의 베스트셀러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무대위로 올린 정혜선, 길용우, 서이숙 주연의 연극 가 9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의 새로운 작품으로 진입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그린데이, 꼭 다시 한번! 지난 18일 열렸던 그린데이 내한공연은 한마디로 화끈하고 뜨거운 레퍼토리와 퍼포먼스로 채워진 2시간 30분 이었다.“한국, 너희가 제일 미쳤어!”라고 말한 그린데이 리더 빌리 조는 관객들과 끊임없는 교감을 나누며 무대를 이끌었다. 잊혀질 수 없는 기억, 잊혀줄 수 없는 대한민국 뮤지션 김광석을 향한 그리움의 물결이 대구를 채우고 있다. 故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에는 동물원, 박학기, 유리상자, 바비킴, 서인국 등이 출연한다. 뮤즈, 그린데이를 잇는 또 하나의 대형 밴드 이 그 뒤를 이었다. 2002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결성된 4인조 록 밴드 킬러스는 포스트펑크, 신스팝에 고딕 록, 팝, 개러지 등 80년대와 90년대 음악의 절묘하게 조화시킨 독특한 사운드로 록씬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그룹이다. 인터파크 골든티켓 콘서트부문 작품상과 티켓파워상을 동시에 거머쥔 이승철의 거침없는 티켓파워가 랭킹을 채운 점도 눈에 띈다. 구미 공연(4위), 천안공연(6위), 수원공연(8위) 등 세 편의 공연을 랭킹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오는 2월 23일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 전설의 팝밴드 이 5위를 기록하며 새롭게 랭킹으로 진입했다. 백스트리트 내한공연(9위)과 인천 공연이 10위를 기록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2009.01.11~2009.01.17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19 / 조회 2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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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2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뚜껑 열릴 모차르트, 어떤 모습일까? 오는 1월 20일,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네 차례에 걸친 티켓 오픈 때 마다 ‘예매대란’의 진풍경을 만들어냈던 뮤지컬 는 유럽 대표 뮤지컬의 국내 초연 무대라는 점, 동방신기 ‘시아준수’의 뮤지컬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00년 초연 이후, 매 앵콜 공연 때 마다 식을 줄 모르는 관객들의 열기를 확인 받고 있는 뮤지컬 가 지난주에 이어 랭킹 2위를 차지하며 2010 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편견과 맞서 싸우는 금발미녀 ‘엘 우즈’의 성공기를 상큼, 발랄하게 다루고 있는 가 그 뒤를 이어 3위에 자리했고, 새로운 웰 메이드 가족 뮤지컬로 자리잡은 토종 가족 뮤지컬 이 두 단계 순위 상승하며 4위를 차지했다. ‘월요병 치료’를 위해 ‘매주 월요일 전석 만원’의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연극 이 5위, 윤도현과 윤희석, 최재웅, 송용진, 송창의 등 다섯 색깔의 금발미남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이 7단계 순위상승하며 6위로 올라섰다. 2009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파격 뮤지컬 이 8위에 자리하며 지난 1월 10일 무대를 끝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 작품은 2010년 하반기,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송승환, 조재현, 정태우, 류덕환이 뭉친 연극 , 유쾌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가 각각 두 단계씩 순위 상승하며 9위, 10위를 차지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이제는 그린데이! 펑크의 부활을 이끈 미국 펑크록 밴드, 그린데이의 첫 내한공연이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오는 1월 18일 열릴 그린데이의 콘서트에는 유럽투어 당시 오프닝 무대에 올랐던 밴드 가 첫 오프닝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지난 1월 7일,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체조경기장의 객석을 사로잡은 이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대구에서 열리는 가 3위에 오르며 새로운 랭킹의 얼굴로 진입했다. ‘영원한 오빠’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세 번째 내한공연 이 4위를 차지하며 뮤즈, 그린데이, 킬러스 등 초특급 해외파 가수들의 내한공연 홍수의 물꼬를 이었다. 지칠 줄 모르는 티켓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국내파 가수들의 선전도 계속됐다. 의 진주공연이 5위, 인천 공연이 지난주에 이어 8위에 자리했고, 2009 인터파크 골든티켓 어워즈 티켓파워상을 수상한 이승철의 구미공연이 무려 20단계 수직상승하며 랭킹 7위로 올라섰다. ‘붉은노을’ 브랜드 공연으로 대한민국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이문세의 인천 공연(9위), 광주공연(10위)가 나란히 랭킹에 자리한 점도 눈에 띈다. [2009.01.04~2009.01.10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11 / 조회 2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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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웨딩싱어’의 줄리아 VS 홀리, 그녀들의 연애생활백서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결혼.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결혼은 정말 사랑만으로 충분한 걸까? 뮤지컬 ‘웨딩싱어’의 줄리아와 홀리는 사랑이라는 이상과 현실적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사랑을 찾아간다.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줄리아와 현실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홀리는 각자의 성격처럼 사랑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인다. 그렇다면 결혼이라는 현실적 난제에 몸소 부딪치게 되는 20대 여성은 둘의 사랑 가운데 과연 누구의 선택에 손을 들어줄까?
“홀리죠. 남자에게 고백 받고 한 남자만 바라보는 순정파 여성보다는 맘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찾아가는 여성이 이 시대에 더 맞지 않을까요?” 동국대학교 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유효정(24)양은 자신의 사랑에 솔직하고 현실적인 홀리에게 한 표를 던졌다. “줄리아를 보면서 ‘정말 한 남자만 바라보는 여자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여자도 현실적으로 많이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거 있잖아요. 순정파 줄리아보다는 홀리아처럼 여우같은 캐릭터가 사랑도 결혼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줄리아는 보기보다 강단이 있어요. 뭔가 하나 해야겠다 생각하면 누가 뭐라 해도 끝까지 밀고 나가죠.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홀리는 우유부단하고 연약한 면이 엿보여요. 홀리는 자신의 욕심을 차리기보단 주위 사람을 찬찬히 챙겨주는 편이죠. 줄리아는 그런 것에 대해 둔감하다고 할까? 한마디로 눈치 없는 곰이죠. 그래서 자신의 결단에 있어서는 확고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김보민(24)양은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결정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줄리아에게 손을 들어줬다.
유효정양은 줄리아의 입장에 처하게 된다면 로맨티스트 로비보단 능력 있는 글렌을 선택하겠다며 말을 이었다. “줄리아는 아직 어리다는 느낌? 공상 속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느낌이라면 홀리는 현실적이고 똑똑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리 나를 사랑해주고 잘해준다고 해도 능력이 없으면 결국 좋지 않게 돼버릴 것 같아요. 글렌을 잘 꼬셔서 돈 관리 잘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반면 김보민양은 자신 역시 줄리아처럼 로비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막상 닥치면 현실적인 선택을 할 것 같지만 결국은 로비를 선택할 것 같아요. 전 로비의 가능성을 믿거든요. 열과 성을 다해 하는 친구들 지켜보면 어떻게든 그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더라구요.”
“머리로는 능력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자기가 더 끌리는 사람을 선택하게 될 것 같아요. 홀리도 결국 새미가 내민 손을 잡는 것처럼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유효정양과 김보민양은 하지만 진짜 선택해야 될 상황에 놓인다면 결국은 마음 가는 사람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줄리아와 홀리의 사랑은 결국 서로의 진실한 짝을 찾아간다는 지점에서 서로 맞닿아있다. 사랑만으로 결혼이 충분할지 아닐지는 뮤지컬 ‘웨딩싱어’가 관객에게 던지는 하나의 질문이자 대답이다.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줄리아와 홀리의 유쾌한 여정은 오는 2010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1.04 / 조회 22,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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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월간 예매 랭킹 리포트-12월>
월간 공연 예매 랭킹 ‘김준수 티켓파워’, 전석매진 뮤지컬 배우 김준수로 변신한 ‘시아준수’의 파워에 힘입은 뮤지컬 가 12월 월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오는 1월 5일(화) 마지막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의 거침없는 티켓파워는 2010년 1월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미국 그래미상을 수상한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만든 오스트리아 뮤지컬 의 주인공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역에는 시아준수를 비롯,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가 출연한다. 박경림 뮤지컬 데뷔무대, ‘트레이시 맞춤형 배우’, 배우 권소현의 몸놀림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가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고, 연말연시 최고 효도선물로 자리잡은 극단 미추의 가 3위에 자리했다. ‘연말 맞춤형 공연’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뮤지컬 가 그 뒤를 이어 4위에 자리했다. ‘로비하트’로 더블 캐스팅된 황정민, 박건형의 각기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다는 평이다.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 등 미녀 삼총사와 조연, 앙상블의 호연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는 뮤지컬 가 5위를 기록했다. 11월, 월간 랭킹 1위에 올랐던 뮤지컬 이 6위에, 대학로 연극의 자존심 이 7위에 자리하며 뮤지컬 홍수에 빠진 공연계에서 연극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0년 연말을 기약하며 지난 달 28일 막을 내린 송년가족뮤지컬 가 8위, 오는 1월 10일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이 랭킹 10위에 자리하며 12월 월간 랭킹을 마무리 했다. 월간 콘서트 예매 랭킹 2009년, 신나게 놀았다! 김장훈표 발라드와 댄스, 싸이의 퍼포먼스가 만난 엑기스 공연 가 연말, 콘서트 시장을 평정하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본론만 화끈하게’ 펼쳐 보인 두 남자의 는 2010년 1월부터 부산, 인천, 진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로 계속된다. 2009년 여름, 3년만의 컴백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연말 컬투쇼 사상 최대 규모의 무대를 선보였던 정찬우, 김태균의 가 랭킹 2위를 기록하며 2009년 컬투 공연을 성황리에 끝마쳤다. ‘뜨거운 퍼포먼스, 감미로운 발라드’로 무장한 박진영의 크리스마스 공연이 3위를 차지했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의 (4위), 원조 티켓파워 이문세의 가 5위를 차지하며 연말 콘서트 대목 특수를 누렸다. ‘보컬리스트’라는 새로운 브랜드 공연으로 찾아온 바비킴, 김범수, 휘성의 (6위), 단독공연으로 승부수를 띄운 박효신의 (7위)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보였다.[2009.12.01~2009.12.31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04 / 조회 2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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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2월 4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시아준수 효과, 전석 매진 '시아준수 티켓파워’의 끝은 어딜까? 뮤지컬 3차 티켓 오픈이 있었던 지난 21일, ‘시아준수’가 출연하는 회차가 3시간 만에 전석 매진되며, 앞서 오픈 된 7회차 까지 총 11회가 모두 매진되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뮤지컬 는 오는 1월 20일 첫 무대에 오른다. 소녀시대, ‘제시카’의 티켓파워가 가세한 뮤지컬 가 그 뒤를 이어 2위에 올랐고 거침없는 웃음파워를 발휘중인 이 무려 18단계 순위상승 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3위에 자리, 연극의 자존심을 지켰다. 연말특수를 맛보고 있는 2009 마당놀이 가 4위에 자리했고, 어른과 어린이 관객의 마음을 잡고 있는 송년가족뮤지컬 가 세 단계 순위상승하며 5위에 자리했다. 보고 또 봐도 궁금한 뮤지컬,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무대를 외치는 뮤지컬 의 성남아트센터 공연이 무려 35단계 순위상승하며 6위에 올랐다. 지난 7월 무대에 올랐던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을 비롯해 지난 2008년 공연에 올랐던 남경주가의 합류로 그 어느 때 보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는 2010년 연초를 뜨겁게 달굴 뮤지컬로 손꼽히고 있다. 송승환의 명작동화뮤지컬 과 노브스비리스크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이 각각 7,9위에 자리했다. 이정섭, 이영범, 김보화, 강성범 등 감초배우들의 매력으로 똘똘 뭉친 2009 MBC 마당놀이 이 4단계 순위상승하며 10위에 자리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김장훈, 싸이 효과 티켓파워! 의 크리스마스 시즌 공연이 3주 연속 부동의 1위를 지켜내며 ‘공연형제’의 뜨거운 한방을 보여줬다. 싸이의 플라잉, 김장훈의 발차기,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 걸즈’로 변신한 두 남자의 퍼포먼스로 꽉 채워진 무대를 선보였다. 12월 30, 31일 연말 공연을 앞둔 가 8단계 순위 상승하며 2위에 올랐고,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잡은 컬투의 가 그 뒤를 이어 3위에 자리했다. 바비킴, 김범수, 휘성의 보이스로 감동의 무대를 연출한 가 4위에 올랐다. 19세 관람등급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던 박진영의 (4위)가 그 뒤를 이었다. 인간적인 박진영의 모습, 열정적인 무대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보고 싶은 연말공연 1위에 꼽혔던 이승철의 가 7위에, 연장공연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마이크의 혁명’ 김제동의 가 8위에 올랐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맛본 이승환의 와 이문세의 가 10위에 자리하며 12월 공연 랭킹을 마무리했다. [2009.12.21~2009.12.27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2.28 / 조회 25,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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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시아준수' 티켓파워, 다시 한 번!
동방신기 ‘시아준수(김준수)’의 첫 뮤지컬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가 오는 12월 21일(월), 3차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1.2차 티켓오픈 당시, 1차 티켓 6천 석 매진과 2차 티켓 분 1만5천 석(3000석 좌석, 5회 공연)을 2시간 만에 매진시키며 ‘김준수 티켓파워’를 보여준 바 있는 뮤지컬 의 3차 티켓 예매는 21일(월) 오전 9시,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자유를 갈망하는 천재음악가 모차르트 역에는 거침없는 티켓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김준수를 비롯,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임태경, 의 박건형, 박은태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최고의 권력가 대주교 역에는 민영기, 윤형렬이 출연하고, 모차르트의 아버지 역에 서범석, 누나역에는 배해선, 아내 콘스탄체역으로는 정선아가 출연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전석 매진 등 높은 예매 성적을 거두며 2010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의 3차 티켓 오픈 관련 정보는,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www.interpark.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오스트리아 비엔나 뮤지컬 는 오는 2010년 1월 20일부터 2월 21일 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2.18 / 조회 3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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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싱어> “당신과 함께 늙어가는 것”, 그 달콤함
신나야 할 만큼 신나고, 따뜻해야 할 만큼 따뜻하다. 기타를 메고 나선 황정민, 박건형이 한껏 달아올라 부르는 노래, 애드립을 지켜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스타, 춤, 노래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는 한 마디로 연인을 위한, 연말을 위한 맞춤형 뮤지컬이다. 영화 ‘웨딩싱어’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는 돈 많은 속물 약혼자와 가난한 로맨티스트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진실한 사랑을 선택해 결혼에 골인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사람은 사랑의 힘으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순수한 동화 같지만, 는 화려한 조명에 맞춘 섹시댄스, 성인용 유머를 통해 관람등급의 제한선을 넘나들기도 한다. 특히, 1막에 선보이는 ‘Saturday Night in the City’는 관객들을 쇼뮤지컬의 절정으로 이끈다. 웨이트리스 ‘홀리’로 변신한 김소향의 섹시 댄스와 앙상블들의 조화는 ‘홀리’역에 더블 캐스팅된 윤공주가 “화려한 춤 때문에 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한 이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뮤지컬 넘버의 마지막 장면에, 비장의 무기처럼 터져 내리는 물쇼는 새로운 볼거리다. 뮤지컬 을 통해 인증받은 방진의의 ‘사랑에 빠진 여인’의 모습은 에서도 빛을 발했다. 황정민의 ‘로비’는 다소 숨차 보이지만, 원작영화에서 만날 수 없었던 황정민 특유의 순박한 맛이 더해져 사랑의 진실을 외치는 ‘황로비’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로비의 밴드 음악, 반짝이는 의상, 디스코 음악, 객석 천장에 달린 미러볼 까지 다양한 조합들이 무대를 빛냈고, 깨방정 커플 ‘조지’(박정표)와 ‘새미’(라준)의 추임새가 자칫 진부해지기 쉬운 멜로 부분에서 구원투수로 작용했다.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황정민의 말처럼 로맨틱 뮤지컬 는 역동적인 볼거리, 스타배우와 앙상블들의 조화, 가슴에 남는 여운 (영화 플롯을 따랐지만) 등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두루 갖추며 대중만족지수에서는 이미 합격궤도에 올랐다. “나의 소원은 너와 함께 늙는 것, 배탈이 났을 땐 약도 사주고, 고장난 물건도 고칠게. 근사할거야 너와 늙는 것”이라는 ‘로비’의 달달한 프로포즈 곡은 솔로들의 심금을 울리고, 커플들의 사랑에 불을 지핀다. 커튼콜 때 객석을 향한 줄리아의 부케를 잡는 재미는 보너스다.‘사랑의 폐품’ 으로 살고 있는 그대여. 이 연말, ‘사랑의 화신’이 되어보자.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2.15 / 조회 1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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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무비컬 <웨딩싱어>
연말 뮤지컬 대란이 한창이다. 특히 영화와 소설에서 시작된 다양한 색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매력을 발산중인 작품들은 ‘이미 검증 받은 하드웨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높은 기대와 ‘바뀐 장르의 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까’의 우려를 동시에 낳는 것이 사실.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는 영화를 벗어나 또 다른 ‘작품’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 영화를 본, 혹은 보지 않은 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관람일 : 2009년 12월 13일(일) 오후 3시 공연 캐스트 : 박건형, 방진의, 윤공주, 김윤경 외 참석자 이현주(33. 치위생사) 김중철(27. 시각디자이너) 조미연(27. 영양사) 김창훈(24. 대학생/경영학) 정아람(20. 대학생/노어) * 본 대담 중 작품의 일부 내용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무비 vs 무비컬 중철 : 보는 내내 즐거웠고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소소한 소스들이 굉장히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평소 다른 작품에서 봤던 완벽한 동선, 손끝까지 신경 쓰는 것은 좀 약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가장 중요하게 꼽았던 장면이, 줄리아가 거울을 보면서 혼자 “줄리아 굴리아 부인, 줄리아 하트 부인’ 그렇게 말하며 미세한 표정연기를 하는 부분이었고, 무대에서는 어떻게 할 건가를 기대했는데 그런 부분이 뮤지컬에서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현주 : 보면서 참 잘했고, 무대적으로 재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가 더 느렸거든요. 근데 는 재미있었어요. 더 잘 살리는 것도 있었고. 특히 로비 하트가 돈을 벌겠다고 했을 때 영화에서는 딱 한 장면으로 끝나는데 뮤지컬에서는 되게 자세히 보여주잖아요. 소소한 부분을 잘 살린 것 같아요. 지금까지 봤던 무비컬 중에 이 자체만으로도 이해하고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재밌게 잘 만든 작품 같아요. 다만 캐릭터 자체가 너무 안 살아요. 웨딩싱어라는 내용 보다 영화 속 캐릭터가 너무 웃겼거든요. 조지도 진짜 노래도 못하고, 분위기 못 맞추는 이상한 노래만 부르는데 그런 게 뮤지컬에서는 못 살았어요. 술집 할아버지도 맹 하게 있으면서 계속 로비 말에 끼어들다가 나중에 서로 동화 되어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것도 못 살린 것 같고, 첫 장면에서 들러리로 나선 신랑 형이 영화에서는 마지막에 웨딩싱어가 되요. 그래서 로비 하트 결혼식 때 웨딩싱어로 나와 노래를 부르는데 그것도 못 살아난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창훈 : 로비와 줄리아가 사랑에 빠지는 계기도 너무 단순한 것 같아요. 감정을 키스 하나만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좀,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더라고요. 아람 : 무비컬을 보면서 영화와 계속 비교를 하게 되는 건 일종의 기대심리 같아요. 영화를 재밌게 봤으니까 공연에서는 어떻게 표현할까, 그런거죠. 창훈 : 도 영화를 먼저 보고 뮤지컬로 봤거든요. 그런데 뮤지컬로 봤을 때 무대 장치나, 샹들리에, 그리고 객석 이곳 저곳에서 유령이 등장하는 등 주인공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더 직접적으로 느꼈어요. 영화보다는 뮤지컬이 더욱 감정을 바로바로 전달 받는 것 같아요. 미연 : 최근 나온 무비컬은 모두 공연만 봤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영화를 안 봐도 전체적인 내용은 알잖아요. ‘아귀가 잘 맞는다’는 말이 있는데, 가 그랬어요. 아쉽거나 아찔한 이 장면 창훈 : 줄리아와 로비가 키스를 통해 감정이 통했다기 보다, 자신에게 더욱 무관심한 글렌의 모습이나, 그 때 로비가 줄리아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그런 것을 줄리아가 느끼는 상황으로 표현되었다면, 내가 힘들 때 이 사람이 곁에 있었다, 그게 사랑으로 싹튼다는 걸 관객들도 더 느꼈을 것 같아요. 현주 : 영화에서는 줄리아와 글렌이 여행을 같이 갔는데 글렌이 그 여행지를 한번 가 봤음에도 불구하고 줄리아에게 창문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또 라스베이거스 갈 때도 줄리아가 “나랑 자리 좀 바꿔줄래?”라고 하는데 “안돼, 저 바깥 풍경이 얼마나 멋있는데”하면서 자리를 바꿔주지 않거든요. 그런 무관심함의 표현이 공감을 더 이끌어 내는 것 같은데, 뮤지컬에서는 좀 아쉽게 표현됐죠. 아람 : 1막에서 기억 나는 건 물쇼 밖에 없어요. 마지막에 너무 강렬해서. 현주 : 욕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조금 나왔어요. 관람등급이 8세 이상이잖아요. 욕 보다 마지막에 물쇼가 더 강했죠. 창훈 : 물쇼는 정말 확~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영화 ‘작업의 정석’에서 손예진씨가 할 때는 뭐, 섹시하다, 이 정도였는데, 이건 눈 앞에서 보니까 소름 돋고(웃음). 캐스팅, 조연 눈에 들어와 창훈 : 포스터를 볼 때 주연배우가 누구인가에 먼저 관심이 가잖아요. 그런데 포스트에는 황정민씨와 박건형씨가 크게 나와 있잖아요. 충분히 미디어나 연예 매체를 통해서 검증이 된 배우거든요. 황정민씨는 영화로 상도 받았고, 어떤 연기를 했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사람들이 안 단 말이죠. 그래서 이 작품에 돈을 내는 건 아깝지 않게 느껴져요. 현주 : 더블 캐스팅이 이렇게 다른 색으로 되기도 힘든 것 같아요. 두 사람이 너무 다른 이미지라서 그것 때문에도 두 번 볼 것 같아요. 미연 : 무대에 선 박건형씨를 처음 봤거든요. 다른 작품도 우연찮게 다 다른 캐스트로 봤는데, 이 작품에선 생각보다 로비 역에 딱 맞는 것 같아요. 방송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딱 요것인 것 같고요. 그래서 황정민씨는 어떻게 하시나,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아람 : 전 솔직히 황정민씨 캐스트로는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 작품을 보기 전에 로비 하트 역으로 누가 어울릴까 상상해 봤을 때 박건형씨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황정민씨는 일단 나이도 있으시고(웃음), 이 분이 로비 캐릭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상상이 안 되요. 현주 : 저는 오히려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담 샌들러의 좀 올드한 부분이 잘 맞을 것 같지 않나요? 미연 : 배우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줄리아 캐릭터 자체가 너무 평면적이에요. 다른 캐릭터에 비해 너무 눈에 안 들어와요. 차라리 홀리가 훨씬 눈에 들어오고. 방진의씨는 할 때의 모습이랑 똑같았어요. 전 오히려 조지 역의 박정표씨가 기억나요. 그 분 작품을 전에는 본 적이 없는데 에서 솔롱고 역으로 나왔을 때 보신 분들이 노래도 연기도 너무 잘한다고 했던 게 기억나더라고요. 중철 : 할머니 역(양다영), 굉장히 관록 있는 분 같아요. 캐릭터를 120%, 150% 끌어 올리셨어요. 그걸 굉장히 한국적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에서 공감이 커요. 개XX, 삐X (웃음). 라이선스 걸림돌, 허물어지나? 창훈 : 라이선스 작품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못 느꼈어요. 현주 : 대사가 한국적인 게 많아서 라이선스 작이라는 건 생각 못했네요. 식장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분위기 아니었나요? 영화에서는 야외였고, 최소한 정원에서 하는 가족적인 분위기였는데 뮤지컬에서는 그런 이국적인 느낌이 없더라고요. 아람 : 줄리아 굴리아, ‘구리다’라는 억양도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거죠.한국적인 욕이나, 그런 걸 잘 해서 번역의 어색함은 없었어요. 오히려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것을 좀 느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식의 웨딩 파티를 안 하잖아요. 또 유태인의 성인식 장면도 이게 무슨 소리인가, 잘 모르겠고요. 제가 90년 생인데 세대적인 문제라고 할까요? 라스베이거스에 나오는 캐릭터 중 티나 터너 나올 때 왜 사람들이 웃었는지 모르겠어요. 창훈 : 그나마 결혼이라는 주제가 전세계적으로 공통이기 때문에 결혼으로 가는 과정은 다 이해할 수 있었어요. 결혼식 문화는 다 다르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 결혼 준비하러 같이 물건 보러 가고, 싸우고. 한국에서도 그러잖아요. 이런 것들이 다 이해되는 거죠. 중철 : 무거운 거 꼭 남자가 들어야 하는 것도 똑같고요(웃음). 너와 함께 늙고 싶어미연 : 기억에 남는 넘버는 특별히 없었어요.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느낌이었죠. 창훈 :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특히 마지막 노래는 좋았어요. 한국식으로 가사를 쓰면서, 너와 함께 늙어간다는 것 자체가 많이 와 닿았죠. 설거지도 잘 할 수 있고(웃음). 같은 남자 입장에서 봐도 내가 여자라면 충분히 감동받을 수 있겠다, 싶어요. 기타를 배우고 싶을 정도로. 기타 배워서 누구 만나면 쳐 봐야겠다(웃음). 중철 : 나도 그 생각 했는데(웃음). TV 리모컨도 얼마든지 내 줄 수 있다고(웃음). 아람 : 보면서도 ‘아, 멋지다, 청혼 받는 사람은 무대 위에 있는데 왜 내 가슴이 설레지?’ 그랬죠. 현주 : 나이가 다르니까 확실히 다르게 느끼는구나. 전 어디 그러나 보자, 리모컨 넘겨주나 보자, 그랬는데(웃음). 하나도 안 와 닿았어요. 큰 ‘한 방’ 없지만 연인과 본다면 딱! 창훈 : 결혼에 대해 현실을 생각하시는 분과 이상을 생각하시는 분은 아마 다르게 받아들이실 것 같아요. 중철 : 맞아요. 확실히 받아들이는 차이가 나겠다 싶은 게, 남자가 웨딩싱어를 버리고 성공하겠다고 월 스트리트로 나갈 때 저는 ‘그래, 남자가 저래야지’ 했거든요. 아람 : 결혼관은 홀리가 말한 게 맞는 것 같아요. 중철 :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져야지, 자신의 꿈을 버렸다는 것에 대해 절망감을 가지는 건 아닌 거 같아요. 현주 :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는 우리의 꿈과 이상을 대신 보면서 만족한다는 거 아니겠어요(웃음). 창훈 : 해피엔딩을 말하는 것이겠죠. 악을 이기는 선,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 현실은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뮤지컬에서만큼은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죠. 미연 : 연말, 지금 시기에 즐겁게 친구나 연인과 와~하고 보기 딱 맞는 작품 같아요. 밥 먹고 차 마시면서 복잡한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요. 창훈 : 누나가 곧 결혼을 하는데 꼭 보라고 하고 싶어요(웃음). 결혼 준비하는 사람이 본다면, 한번쯤 옆에 있는 사람이 나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조건을 많이 따지잖아요. 결혼에 있어 남녀가 만나서 서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너와 결혼하고 싶어’가 아니라 ‘너와 같이 살고 싶거나 같이 늙어가고 싶어서 결혼하고 싶어’인 것이죠. 자신의 가치관을 충분히 표현하고 그걸 서로 믿는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람 :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볼거리도 많은 것 같아요. 마치 앞에 있는 관객이 하객인 것처럼 배우들도 대하고, 천정에 미러볼도 달려있고. 물쇼의 인상도 너무 강렬했고요. 너무 가볍다는 게 단점이자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넘버 면에서도 강하게 남는 게 없고. 말 그대로 즐기다 끝난 감이 없잖아 있죠. 미연 : 큰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막 달달하지도 않고, 적정 선만 따라가는 느낌은 아쉬워요. 창훈 : 애간장을 태울 만한 게 없다는 것, 로비와 줄리아가 정말 서로를 간절히 좋아한다는 감정이 나타나야 하는데 멀리서 노래만 부르고. “빨리 좋아한다고 말해”라고 보는 사람이 소리 칠 수 없는 것, 관객들의 애간장을 졸이게 하지는 않네요. 정리: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12.14 / 조회 1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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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2월 2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김준수 티켓파워, 전석매진 오는 1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가 ‘스타 캐스팅’의 달콤한 맛을 보여주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김준수 모차르트’가 등장하는 2차 티켓 오픈 예매분 5 회차가 2시간 만에 전석 매진된 것. 모차르트로 변신한 김준수는 오는 1월 26일 첫 무대에 오른다. 경쾌한 뮤직넘버, 화려한 댄스속에 유쾌한 해피엔딩을 가진 뮤지컬 가 그 뒤를 이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트레이시 권소현의 귀여운 외모와 춤, 시원한 노래를 향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부모님들을 위한 안성맞춤 공연 2009 마당놀이 가 지난주와 순위 변동 없이 3위에 자리했고, 황정민, 박건형이 불러주는 달달한 프로포즈 노래로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뮤지컬 가 그 뒤를 이어 4위에 자리했다. 공연장 사고 수습을 마친 가 지난 12월 11일 공연을 재개했다. 7계단 순위 상승하며 오랜만에 활짝 웃은 는 티켓파워를 보여준 소녀시대 제시카가 오는 22일 첫 무대를 시작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어서 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도현, 최재웅, 송용진, 윤희석, 송창의 등 다섯 가지의 매력을 가진 ‘헤드윅’을 만날 수 있는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한 뮤지컬 이 그 뒤를 이어 6위에 자리했고, 일산에서 도 만나볼 수 있게 된 ‘팬양’의 환상적인 버블쇼 일산 공연이 무려 15단계 순위상승하며 7위로 올라섰다. 뮤지컬의 강세 속에, 연극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앵콜 이 8위, 꾸준히 관객몰이 중인 연극 이 그 뒤를 이어 10위에 자리하며 12월 둘 째주 공연랭킹을 마무리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크리스마스는 우리와 함께! 연말 대박시즌을 맞아 홍수처럼 몰려들고 있는 콘서트 시장에 김장훈, 싸이의 강풍이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되고 있다. 1위부터 6위까지의 상위 랭킹은 지난주와 순위 변동 없이 그대로 옮겨왔다. 올나잇스탠드’ 공연의 대가 싸이와 ‘원맨쇼’의 대가 김장훈은 이번 서울 공연에서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형제’임을 다시 한 번 재확인 시키겠다는 포부다. 크엑스 대서양홀로 규모를 넓힌 ‘컬투’의 가 그 뒤를 이어 2위를 지켰고, ‘관객 만족, 서비스 만족’을 외치며 공연장 편의시설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의 가 3위에 자리했다. '지상최대 나쁜파티’를 만들고 있는 박진영의 가 4위에, 타이틀로 10개 도시 투어를 마감한 이문세의 공연이 그 뒤를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이문세는 이번 전국투어에서 전석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티켓파워의 원조’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오는 2월 첫 내한공연을 갖는 록밴드 ‘킬러스’의 이 7위로 올라서며 새롭게 랭킹에 등장한 점도 눈에 띈다. 단 세 장의 앨범으로 전세계 1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4인조 록 밴드 ‘킬러스’는 포스트 펑크, 신스팝에 고딕 록, 팝, 거라지 등 80년대와 90년대 음악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독특한 사운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놀이공원 올나잇 콘서트’라는 색다른 컨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렁큰타이거, t윤미래, 리쌍의 가 8위에, 크리스마스의 환상적인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이승환의 가 랭킹 9위, 그 뒤를 이어 부산공연이 10위에 자리했다. [2009.12.7~2009.12.13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2.14 / 조회 4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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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1월 4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시아준수, 제시카, 윤도현. 가수, 뮤지컬 무대 장악 시아준수, 제시카, 윤도현 등 뮤지컬 무대에 오른 가수들이 출연한 작품이 랭킹 1,2,3위를 차지하며 ‘뮤지컬 무대, 스타 캐스팅’에 대한 갑론을박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주, 공연랭킹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뮤지컬 배우 김준수로 변신한 동방신기 시아준수의 화끈한 티켓 파워였다. 시아준수의 뮤지컬 출연 소식이 확정되자마자, 시아준수의 출연 회차 공연 티켓이 전석 매진을 기록한 것. 시아준수의 티켓 파워에 힘입어 랭킹 1위로 올라선 뮤지컬 는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미국 그래미상을 수상한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만든 오스트리아 뮤지컬로 28인 오케스트라와 500여벌의 화려한 의상 속에 비운의 천재음악가 모차르트의 일생을 담아낸 작품이다. 2010년 1월 2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의 주인공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역에는 시아준수를 비롯,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가 출연한다. 탄탄한 조연, 앙상블이 전해주는 웃음으로도 화제를 낳고 있는 가 랭킹 2위에, 아름다운 록커 윤도현이 ‘윤드윅’(윤도현)으로 재 탄생한 뮤지컬 이 3위에 자리했다. 키가 작고 뚱뚱한 루저들의 즐거운 성공스토리를 담은 신나는 뮤지컬 가 그 뒤를 이어 4위에 올랐다. 지난 주말 개막한 뮤지컬 는 트레이시으로 출연하는 신예 권소현, 김민영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또 다른 트레이시 박경림은 오는 12월 2일, 첫무대에 오른다. 마당놀이계의 본좌, 극단미추와 윤문식, 김성녀의 가 지난 주 보다 4단계 순위상승하며 5위에 올랐고, 매력적인 웨딩싱어로 변신한 황정민, 박건형의 뮤지컬 가 6위를 기록했다. 연극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앵콜 이 7위에, 뮤지컬 이 지난주와 순위변동 없이 8위를 차지했다. 스테디셀러 뮤지컬과 연극의 파워도 계속됐다. 뮤지컬 가 세 단계 상승하며 9위에, 연극 이 네 계단 상승세를 보이며 랭킹 10위에 올랐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연말 콘서트 시장, 그린데이! 대형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공연, 대형 국내 가수들의 공연소식, 신종플루 확산이 주춤해졌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연말 콘서트계에 파란 불이 켜졌다. 90년대 펑크 부흥기를 이끌어낸 전설적인 밴드 ‘그린데이’의 이 랭킹 1위로 올라섰다. ‘그린데이’는 첫 내한공연인 이번 공연을 통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Basket Case’와 최근 발표한 ‘Know your enemy’ 등의 히트곡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브의 전설, 이승철의 와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선보이고 있는 공연이 지난 주와 순위변동 없이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최고의 힙합 패밀리와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 가 4위에 오르며 새로운 랭킹 속 얼굴로 등장했다. 드렁큰타이거, t윤미래, 리쌍, 정인 등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 놀이공원에서 진행되는 힙합 콘서트로 입장객은 공연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모든 놀이기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만난 이문세의 가 6위에, 파격적인 포스터로 화제를 모은 박진영의 가 5단계 순위 상승하며 7위에 올랐다. 데뷔 3년 만에 첫 콘서트를 여는 싱어송라이터 윤하의 가 8위로 새롭게 랭킹에 진입했다. 새로운 공연형식인 토크콘서트에 도전한 김제동의 (10위)가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1.30 / 조회 3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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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준수, 뮤지컬 <모차르트!> 캐스팅
2010년 개막예정인 뮤지컬 의 주인공으로 동방신기 멤버 시아준수(본명 김준수)가 캐스팅됐다.
시아준수는 자유를 갈망하는 천재음악가 모차르트를 연기할 예정.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는 “원작자 실베스터 르베이방한 당시 연출자와 함께 시아준수와 1차 미팅이 있었으며 그의 뮤지컬 출연에 대한 의지와 열정에 반했다” 며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어 모차르트로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는 원작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최종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시아준수와 함께 배우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가 모짜르트 역에 캐스팅돼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는 세계적인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그래미상 수상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만든 작품으로 국내 최초 선보이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뮤지컬. 오는 2010년 1월 20일부터 2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ek.com)
2009.11.27 / 조회 59,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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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싱어> 황정민, 박건형의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황정민, 박건형, 방진의 주연의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가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극 중 결혼식 축가를 부르는 로비 역을 맡은 황정민과 박건형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순수한 매력을 드러냈다. 영화 촬영이 끝나 수염을 말끔하게 정리한 황정민은 순박한 로비의 모습을, 머리를 파마하며 부드러운 인상을 강조한 박건형은 귀여운 로비를 연기해 주목을 끌었다. 에서 엽기적인 여성 미나를 연기했던 방진의는 사랑스럽고 순수한 줄리아로 완벽하게 변신해 박수를 받았다. 아담 샌들러, 드류 베리모어가 연기해 사랑받은 영화 가 뮤지컬로 부활한 이번 작품은 80년대 의상과 격동적인 안무, 흥겨운 디스코 음악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줄리아의 친구 홀리 역을 맡은 윤공주와 김소향의 파워풀한 춤은 깊은 인상을 남길 것. 이외에도 양꽃님, 이필승, 라준, 박정표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뮤지컬 는 11월 27일부터 2010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웨딩파티의 훈남 싱어 로비(박건형) 로비와 그의 친구들 새미(라준), 조지(박정표) 약혼녀에게 결혼식날 바람맞고 삐딱해진 로비(황정민) "난 사랑의 폐품이야~~~!!" 낙심한 로비이게 위로를 건네는 줄리아(방진의) 여자는 돈 많은 남자를 좋아한다고! 유후, 토요일밤의 섹시 댄서 홀리(윤공주) "지금 니 눈앞에 있는 사람이 인연이야" 바보 커플 탄생 돌아온 약혼녀 린다(류승주) "나 돌아왔어 베이비" 달콤함 프로포즈란 이런 것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동영상: 제이로드(www.jroad.co.kr)
2009.11.25 / 조회 15,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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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티스트 황정민, 박건형 - 뮤지컬 <웨딩싱어> 연습현장
“니 마음 아플 땐 널 웃겨줄게/ 관절염에 시달릴 땐 업어줄게 나의 소원은 너와 함께 늙는 것/ 배탈이 났을 땐 약도 사주고 고장난 물건도 고칠게/ 근사할거야 너와 늙는 것 널 매일매일 내 곁에 두고 싶어서/ 제일제일 사랑하는 네게 다 양보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한 평생 살자던 대한민국 원조 로맨티스트 남진의 뒤를 이어 배우 황정민과 박건형이 대한민국 로맨티스트로 탄생했다. 결혼식 축가 전문 가수 로비 하트역에 더블캐스팅 된 황정민과 박건형은 ‘사랑의 폐품’에서 ‘닭살 로맨티스트’로 변신하는 로비하트역을 소화하기 위해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실의 불을 밝히고 있다. 로비하트 상대역 줄리안 설리번역에 캐스팅된 방진의는 “황정민 배우는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로비를, 박건형 배우는 더 부드럽고 순한 로비를 표현한다”며 “각기 다른 매력의 로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공주, 김소향, 박정표, 라준, 이필승 등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의 열연도 눈에 띈다. 특히 뮤지컬 넘버 ‘Saturday Night in the City’ 에서는 주, 조연 배우들과 앙상블이 선보이는 에너지 넘치는 춤과 노래의 백미를 맛볼 수 있다.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뮤지컬 의 연습실은 뜨거운 사랑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27일부터 2010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습현장연습시작 전. 연출님의 한 마디, "다들 긴장하지 마시고~"대한민국 대표 로맨티스트 탄생! 황정민 & 박건형토요일 밤에, 우!내 꿈은 마돈나, 열정적인 그녀의 이름은 홀리!왜들 이래요? 프로포즈 한 번도 못 받아본 사람들 같이~진짜 사랑은 뭘까?고뇌하는 로맨티스트1, 황로비!고뇌하는 로맨티스트2, 박로비!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송태호 실장
2009.11.17 / 조회 20,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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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박건형 로맨틱한 ‘웨딩싱어’로 변신
“밝고 경쾌한 작품이라 출연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20일 뮤지컬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로비’역에 더블 캐스팅된 황정민, 박건형은 ‘행복한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에 끌렸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뮤지컬 는 드류 베리모어, 아담 샌들러 주연의 동명의 로맨틱 코미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유명 작곡가가 꿈이지만 결혼식 파티의 가수인 로비 하트와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웨이트리스 줄리아 설리번의 사랑과 결혼을 다루는 이 작품에서 황정민과 박건형은 주인공 로비를 나누어 연기한다. 지난 2008년 뮤지컬 으로 4년만에 무대에 복귀했던 황정민은 “배우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관객과의 소통”이라며 “에서는 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이번에는 더 밝고 경쾌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박건형은 “지금까지 안무가 많고 파워풀한 작품에 주로 출연을 했었다”며 “지금까지 해온 역할과 다른데다, 행복한 작품이라 행복함을 전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를 재미있게 봐서 오디션에 참여했는데, 그날이 쫑파티에서 술을 많이 먹은 다음 날이었다”며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에서 로비와 함께 진실한 사랑을 찾는 여주인공 줄리아 역은 방진의가 캐스팅 됐다. 그는 “영화에서 드류 베리모어가 잘해서 부담스럽긴 하다”며 “하지만 상황에 충실하면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나올 것”이라며 각오를 보였다. 줄리아의 친구 홀리역에는 의 윤공주와 의 김소향이 더블캐스팅됐다. 윤공주는 “홀리역이 매력이 있어 출연을 결심했다”며 “격렬하게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평소 춤을 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 중 의상과 춤도 기대할 만 하다. 80년대가 배경인 이 작품에서 로비의 밴드 음악과 등장 인물들의 의상, 디스코 음악과 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 안무를 책임지는 조앤 매닝은 “1980년 대 유행 춤이었던 러닝맨, 스네이크 동작 뿐 아니라 80년대 패션들이 그대로 드러날 것 “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27일부터 2010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제작발표 현장 웨딩파티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로비(황정민) 수트에 기타, "잘 어울리나요?" 언젠간 나도 결혼을 하겠지? 줄리아(방진의)의 설레임 "관절염이 생겨도 니 옆에 있어줄게" 로비의 로맨틱한 프로포즈(박건형) 이번 역할을 위해 머리를 파마한 박건형 "직모가 지겨웠답니다" 티격태격 사랑싸움 새미(라준)과 홀리(윤공주) 격정적인 춤에 빠진 홀리(김소향) 방진의 "황정민 선배는 절 아직 어색해 하고, 건형 오빠는 느끼해요"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1 / 조회 2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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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월간 예매 랭킹 리포트-5월>
월간 공연 예매 랭킹 꿈꾸는 여인들 끌어내린 정의의 사내들 3, 4월 두 달 연속 월간 랭킹 1위를 차지했던 뮤지컬 가 5월에는 주춤했다. 이들을 2위로 끌어 내린 것은 티켓 파워를 강력히 발휘 중인 스타 배우들이 대거 운집한 뮤지컬 . 5월 예매 랭킹 1위에 새롭게 오른 뮤지컬 는 전체 예매자들 중 2,30대 여성의 비율이 80%가 넘는 등 뚜렷한 관객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품으로 원작인 체코 뮤지컬의 그대로를 무대화하기 보단 한국에 맞게 재구성하였다. 오는 7월까지 장기 공연 예정인 뮤지컬 는 2위로 한 계단 하락했으나 최근 100회 공연을 돌파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무대, 의상, 조명 등 화려한 볼거리 면에서는 단연 으뜸이라는 평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초연 멤버였던 인순이와 허준호가 합류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공연, 뮤지컬 가 오는 6월 5일 공연 오픈을 앞두고 5월부터 많은 예비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5월 랭킹 3위에 오른 이 작품은 최정원, 옥주현 등 지난 해 무대를 꾸몄던 배우들도 함께 해 어느 때 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캐스트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위로는 꿈을 갖고 방황하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는 라이델 고교 학생들의 청춘이 담긴 뮤지컬 가, 5위에는 먼저 간 아내 곁을 떠나지 못하며 세월을 거듭해 가는 애틋한 남자,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담긴 연극 가 올랐다. 이들 상위권에 오른 작품들을 비롯하여 뮤지컬 (6위), 뮤지컬 (7위), 연극 (9위) 등 스테디셀러 작품의 재공연 및 앵콜 공연이 5월 랭킹에 대거 포진한 가운데, 10위에 오른 어린이 뮤지컬 을 통해 5월 가정의 달의 특징이 조금은 비춰짐도 확인할 수 있겠다. 월간 콘서트 예매 랭킹 록, 재즈, 발라드… 다양함 가득한 성찬 무대 이보다 더 다양하게 다양한 관객들의 구미를 만족시킬 성찬이 또 있을까? 5월 콘서트 예매 랭킹은 어느 한 장르의 치우침 없이 ‘다양하고’, ‘참신한’ 무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먼저 장장 10시간의 릴레이 공연으로 올해 본격적인 록 페스티벌의 첫 주자 격이 된 이 5월 한 달 가장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완밴드, 부활 등 한국 록의 역사가 되고 있는 그룹을 비롯해 신세대 젊은 뮤지션들이 한데 어울려 내뿜는 폭발적인 열정이 단연 돋보였다는 평이다. 2위는 해를 거듭할수록 도심 속 낭만이 넘치는 재즈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 차지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젠 한국과 더욱 친근해진 그룹 스웰시즌을 비롯하여 바우터 하멜, 타어 오브 파워, 마들렌느 페이루 등 좀처럼 가까이 만나보기 힘든 세계 재즈 뮤지션들이 함께 했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의 행보는 올해에도 변함없다. 10집 발매 기념으로 마련한 콘서트 중 지난 22일, 23일 열린 서울 무대가 예매 랭킹 3위에 오른 가운데, 30일 열린 천안 무대 역시 5위에 랭크되어, 변함 없는 그의 행보만큼이나 변함 없는 가수 이승철의 저력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멤버들의 동반 군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가 되는 이 팬들의 아쉬움 속에서도 큰 기대를 얻으며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밖에 (6위), 5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7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부모님께 선물해 드리면 좋을 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역시 변함없이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8위에 올랐으며, (9위)를 통해 록, 발라드, 창에 비보이들의 빠르고 경쾌한 비트까지 더해져, 넓은 선택의 폭으로 다양함의 성찬을 물씬 빚어내고 있는 5월 예매 랭킹을 보여주고 있다. [2009.5.1~2009.5.31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6.01 / 조회 23,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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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즐거운 달타냥과 삼총사
칼 부딪치는 소리가 리드미컬 하게 울린다. 총사들과 적들의 대결. 결국 멋지게 단련된 총사들은 적들을 물리치고 긴 칼 끝을 모으며 ‘우리는 하나!’를 외친다. 그 순간 객석은 환호성으로 들썩인다.
신성우, 유준상, 박건형, 엄기준 등 톱스타들을 앞세운 뮤지컬 가 연일 여심을 흔들며 객석을 메우고 있다. 이 작품은 볼거리에 충실했다. 17세기 프랑스의 형형색색으로 물든 화려한 의상이 있고, 무대는 그 시대 프랑스 파리의 거리와 궁, 지하 감옥과 바다 등 삼총사들이 거쳐온 공간을 쉴 새 없이 펼쳐낸다. 게다가 신성우, 박건형,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 김소현 등 다른 작품에서 단독 주연을 하고도 남을 배우들을 한 무대에서 한 번에 볼 수 있으니 눈이 심심할 순간이 있을까.
사건 전개도 빠르다. 막이 오르면 화려한 야외 파티가 펼져진다.그리고 파티 도중 리슐리외 추기경과 밀라디 일당에 의해 왕이 납치되고 만다. 서막인가 싶지만 앞으로 전개되는 사건들 역시 비슷한 템포로 진행된다. 고향을 떠난 달타냥이 파리에 도착해 전설적인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를 만나 친구가 되는 과정, 사랑스러운 여인 콘스탄스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 역시 숨가쁘긴 마찬가지.
그래서인지, 할 말이 너무 많아서인지 인물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빠르게 넘어가는 스토리 안에서 아토스와 밀라디, 밀라디와 아라미스, 리슐리외 추기경과 왕, 달타냥과 콘스탄스 사이의 갈등, 혹은 사랑은 단편적 비쳐질 뿐이다. 그나마 아토스와 밀라디와의 애증이 극 중 캐릭터 중에선 두드러지는 관계이지만 팜므파탈이나 내면에 상처와 아픔을 지닌 복합적인 밀라디의 캐릭터가 좀 더 살아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사건과 인물들의 심리를 단선적으로 훑고 난 빈 자리는 볼거리와 한국적인 웃음코드가 들어섰다. 박건형, 유준상이 보여주는 건재한 연기력과 민영기와 김법래의 뛰어난 노래, 배해선의 카리스마. 그리고 삼총사와 달타냥이 어깨를 들썩이며 웃어 보이는 만화 같은 장면에 여기 저기서 탄성과 폭소가 터진다.
여러 명의 스타가 출연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지만 이번 작품은 각 배우가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 각자의 매력을 발산한다는 데 점수를 줄만 하다. 그 효과는 커튼콜 때 그대로 나타난다. 기립박수에 인색한 우리 나라 관객의 성향을 생각하면 배우들을 향한 기립박수에 망설임이 느껴지지 않는다.
여러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면, 한 마리만 쫓아가는 게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뮤지컬 는 스타성과 오락성을 선택했다.
글 :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5.22 / 조회 1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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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5월3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달타냥과 삼총사, 새롭게 1위 등극 용기 가득 찬 정의로운 남자들의 무대가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섰다. 박건형, 유준상, 신성우, 엄기준, 민영기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 예매 랭킹 1위에 처음으로 올랐다. 뮤지컬 와 인기 만점인 어린이 및 가족극이 대세였던 5월 랭킹의 변수를 일으킨 것. 전체 예매자 중 2, 30대 여성 관객의 비율이 83.2%를 차지한 것을 통해, 1위의 가장 큰 주역으로 인기 남자 뮤지컬 스타 배우들의 등장을 꼽는 것엔 주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곧 100회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가 2위로 한 계단 순위 하락한 가운데, 뮤지컬 가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인순이, 허준호 등 2000년 국내 초연 당시 무대에 섰던 두 사람을 다시 같은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관객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밖에 오는 6월 말까지 계속되는 롱런 뮤지컬의 대표주자, 뮤지컬 역시 4위로 꾸준한 선전을 펼치고 있으며, 먼저 간 아내 곁을 뜨지 못하고 살아가는 한 남편의 서글프고 담담한 이야기가 감동적인 연극 (5위)가 연극 장르로는 유일하게 5위권 내에 진입했다. 뮤지컬 (6위), 뮤지컬 (8위), 뮤지컬 (9위)를 비롯, 연극 (10위)까지 초연 및 신작이 부재한 곳에, 그간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은 안정적인 작품이 자리한 것은 지난 주 공연 예매 랭킹 뿐 아니라 최근 공연계의 모습이기도 하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5월, 재즈, 록, 힙합 등 다양한 무대 대기 중 한국의 대표적인 도심 속 재즈페스티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 지난 주 랭킹 1위를 유지하며 막을 내렸다. 한국과 더욱 가까워진 그룹 스웰시즌을 비롯하여 잔잔한 감동이 더해진 마들렌느 페이루, 흥겨운 리듬이 가득했던 타워 오브 파워 등 저마다 다른 매력의 재즈 뮤지션들 무대로 올해 역시 명성을 이어갔다는 평이다. 어느 때 보다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랭킹을 장식한 가운데, 2위를 차지한 은 올 여름 내내 콘서트 열기를 달굴 뜨거운 록 무대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꼽힌다. 김창완 밴드, N.EX.T,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 등 신구 세대가 어울리는 총 26개 팀이 장장 10시간에 걸쳐 논스톱 록 페스티벌을 펼칠 예정이다. 3위로 새롭게 등장한 는 이달 초부터 전국에 걸쳐 치뤄진 예선전을 뚫고 올라온 6개 팀을 만나봄과 동시에 지난 해 우승팀과 벌이는 댄스 배틀도 준비되어 있다. 댄스 경연과 함께 빅뱅, 다이나믹듀오, 윤미래가 참여하는 힙합 콘서트도 관객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10집 앨범 발매와 동시에 전국 투어 콘서트를 계획한 (4위)은 오랜시간 이승철과 함께 해온 팬들을 비롯, 20대부터 40대까지 남녀 고른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으며, 충무아트홀 소극장 시리즈인 ‘Stars on Stage’에 참여하는 손호영의 콘서트(5위)는 93%가 넘는 압도적인 여성 관객들의 지지 속에 공연 시작이 한 달 넘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5.18 / 조회 25,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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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공연]플레이디비 추천공연_2009년 5월 2주
[뮤지컬] 삼총사 공연기간 : 2009/05/12 ~ 2009/06/21 공연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관람료 : 주중가 삼총사석 15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 주말가 삼총사석 15만원,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2004년 체코 프라하에서 초연되며 800회 이상의 공연을 올리며 100만명이 찾은 인기 뮤지컬 삼총사가 한국 초연된다. 신성우, 유준상, 엄기준 박건형, 김법래, 민영기, 이정렬, 배해선, 김소현 등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여 더욱 화제를 모았으며 영화 삼총사의 OST 중 브라이언 아담스의 ‘All for one'을 메인 테마로 웅장하고 오페라적인 음악에 팝적 요소를 가미하여 유럽 뮤지컬 넘버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콘서트] 타임 투 락 페스티벌 공연기간 : 2009/05/30 공연장소 : 잠실 종합운동장 내 특설무대 관람료 : 올스탠딩 1만5천원하드코어부터 모던 락까지 총 20여개의 국내 락씬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락 페스티벌이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요조, 국카스텐, 검정치마, 마이엔트메리 등 홍대 신흥 인디밴드들을 비롯해 쿠바, 채리필터, 내귀의 도청장치, 트랜스픽션 등 중견 인디 밴드들과 부활, YB, 노브레인까지 한국락의 계보를 잇는 대형밴드부터 신흥 밴드까지 어우러진 라인업이 이번 공연의 묘미라 할 수 있다.[연극] 마라, 사드 공연기간 : 2009/05/29 ~ 2009/06/14 공연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료 : S석 3만원, A석 2만원 미학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현대연극의 교과서로 불리는 연극 ‘마라, 사드’가 국내 첫 라이센스 공연된다. 진보주의자 마라와 개인주의자 사드간의 팽팽한 대립구도를 통해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제시한 연극으로 경숙이, 경숙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등으로 유명한 박근형이 연출이 맡았다. 40여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대작연극. 원제는 ‘사드씨의 지도로 샤랑통 요양원 연극반이 공연한 장 폴 마라에 대한 박해와 암살’이다.[클래식] 조수미&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마제스틱’ 공연기간 : 2009/05/28 ~2009/05/30 공연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관람료 : VIP석 20만원 R석 18만원 S석 15만원 A석 9만원 B석 7만원카라얀이 신이 주신 목소리라 극찬한 한국이 낳은 세기의 소프라노 조수미와 세계 5대 오페라 하우스를 정복한 러시아의 바리톤 드미트리 호보로스토프스키 두 거장이 클래식의 마스터피스라 칭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4년 만에 관객을 찾는다. 이번공연에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 삽입된 ‘광란의 아리아’, 검은 망토>의 오페라 아리아등을 통해 콜로라투어 소프라노의 최고 진수를 보여준다. 지휘는 국제 오페라 무대와 레코딩에 두각을 나타내는 이온 마린이 맡아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연극] 템페스트 공연기간 : 2009/05/20 ~ 2009/06/06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관람료 : R석 3만5천원 S석 2만8천원 A석 2만1천원 2003년 ‘보이체크’로 진지한 연극세계를 조명하는 토월정통 연극 시리즈의 열한번째 작품으로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가 공연된다. 세익스피어의 용서와 화해에 관한 희극인 템페스트는 이번 공연에서 극중극 형식의 새로운 무대로 창조하여 작품의 배경을 현재로 옮겨 우리 삶에 있어서의 환상과 현실의 문제를 되짚는다. 손진책 연출의 독특한 작품해석과 배우들의 뛰어난 앙상블이 살아있는 연극으로 연극관객들에게 새로운 무대 체험을 보여줄 것이다.
2009.05.13 / 조회 28,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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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 아닌 즐거움을, 뮤지컬 <햄릿>
17세기 희곡 ‘햄릿’이 21세기인 지금에도 활발하게 세계 무대에 오른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그리고 복수와 고뇌로 방황하는 햄릿이 여러 가지 변주로 묘사된다는 건 더 재미있다. 최근 개막한 뮤지컬 은 뮤지컬적인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햄릿 역으로 박건형, 임태경, 이지훈, 윤형렬이라는 네 명의 꽃미남 배우가 캐스팅 된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원작 속 '햄릿’대로 어머니와 작은아버지의 결혼에 힘들어 하고 죽은 아버지 혼령을 본 뒤 방황하지만, 사실 관객의 눈은 햄릿의 정신적인 방황보다는 햄릿, 그 자체에 열광하고 만다. 이 작품이 햄릿의 고뇌보다는 뮤지컬적인 즐거움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번 뮤지컬 에서는 오필리어에 대한 햄릿의 지극한 사랑이 묘사되고 이 둘의 베드씬이 등장하는 등 러브스토리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선왕이 억울하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미친 척 하면서도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시니컬한 햄릿은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심플한 블랙 의상과 가죽바지는 즐거운 팬 서비스다. 우중충하고 무거운 햄릿이 싫다면 특히 이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왕의 동생 클로디어스와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스의 결혼식 장면은 화려하고 즐겁게 만들어, 이 둘의 결혼을 로맨틱하게 묘사했고,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어스는 줏대 없고 참견 많은 늙은이로 코믹하게 등장한다. 네 명의 배우 중 첫 포문을 연 배우 박건형은 그의 매력을 100% 보여주며 객석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장난끼가 드러나는 시니컬한 햄릿의 모습에 박건형만큼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 이러니 임태경, 윤형렬, 이지훈이 연기하는 햄릿도 저절로 궁금해진다. 중앙에 세워진 회전무대는 무대 표현의 다양성을 다이나믹하게 보여주는데 일조한다. 특히 오필리어가 중앙 무대에 올라가 떨어지는 장면은 암울하면서도 시적으로 표현돼 상당히 인상 깊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햄릿의 방황과 혼란, 갈등, 복수에 대한 열망과 망설임 등을 느끼긴 힘들다. 그러기엔 스토리에 곁가지가 많고, 가벼운 느낌이다. 그러니 여러 연극 작품에서 보아온 햄릿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형식을 기대한다면 등장인물들의 밋밋한 감정선에 실망할 수 있는 것. 작품은 이 심리적인 공백을 맛깔난 노래와 다이나믹한 무대, 배우들의 훈훈한 모습이 채우고 있으니, 환호하고 즐기고 싶다면 이 뮤지컬이 안성맞춤일 것이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8.25 / 조회 12,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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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박건형
뮤지컬 의 연습실이 있는 신사동의 한 카페. 그 곳에서 배우 박건형을 만났다. 그는 뮤지컬 에서 임태경, 이지훈, 윤형렬과 함께 주인공 햄릿으로 분해 8월 21일 첫 무대를 장식한다. 사실 개막을 목전에 둔 작품의 배우를 인터뷰하는 건 서로 쉽지 않은 노릇이다. 배우들 입장에서는 막바지 연습에 몰두해야 하는 동시에 여기 저기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인터뷰 요청도 소화해야 하고 기자는 그런 배우와 인터뷰를 하고자 몸이 달곤 하니까. 특히 이렇게 꽃미남(?) 배우들이 잔뜩 출연하는 작품일수록 그렇다. 요즘 연습하느라 인터뷰 할 시간이 별로 없지 않냐 운을 떼자 그는 “연습에 방해되면서까지 할 순 없으니까요. 그럼 거짓 인터뷰가 되는 거니…”라고 (사실 당연한)연습 우선 주의를 내비친다. 실제로, 박건형은 아침 9시에 연습실에 나와 새벽까지 연습실을 지키곤 한다. 전작도 그랬지만, 연습에 있어 충실한 배우로 그는 꽤나 단단한 신뢰를 얻고 있다. 4명의 배우가 햄릿으로 캐스팅 된 이번 작품은 박건형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항상 연습실을 떠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본인의 시간이 아니더라도 다른 세 명의 햄릿의 연기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햄릿이 아닌 배우들한테는 정말 미안해요. 우리야 한번만 하면 되지만 다른 배우들은 4명의 동선을 따로 익혀야 하니까. 각각의 폴더가 4개나 있는 거죠. 다른 햄릿들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맞출 건 서로 맞추고 있어요. 다른 배우들이 너무 고생이라 미안해서 밥도 많이 사요(웃음).” ‘무조건 열심히’에서 이젠 한 단계 성숙할 단계 지난 2007년 말 으로 무대로 복귀한 지 8개월 만에 그는 무대에 다시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끝난 후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방황 좀 했죠”라며 솔직한 답변이 돌아온다. 이어서그 간 마음 고생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 해나갔다. “방황을 많이 했죠.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난 내 모든 걸 걸고 열정적으로 임했어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과연 맞게 가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요. 되게 암울하고 우울했어요. 한번 우울하니까 계속 우울 속으로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여행도 가보고, 발버둥을 쳤죠. 제대로 살아보려고.” 지난 해 이후 그는 많은 걸 생각하고 느꼈나 보다. 그 작품 이후, 그는 배우로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 작품은 ‘내가 제대로 나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를 떠 안긴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작품 자체는 가능성이 정말 많은 작품이었어요. 다소 관객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 아쉽지만. 그런데요, 개인적으로 말하지만 ‘나 되게 못하는 구나, 내가 못해서 이렇게 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박건형은 이제 안 되는 구나’ 이런 생각. 이게 우울함에 일조를 한 것도 같아요. 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거든요. 언젠가 축구 선수들이 그러더라고요. ‘나도 축구 19년을 하는데 어떻게 무대에서 공을 안 떨어뜨리냐’고 그런데 그 사람들도 못해도 난 해야 했어요. 무조건 열심히 덤빈거죠. 하지만 이제 배우는 열정과 꿈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 스스로 한 단계 성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배운 거죠.” 한창 방황하던 그에게 햄릿과의 만남은 차라리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그가 ‘햄릿도 나만큼은 고민을 안 할걸’이라고 되 뇌이고 있을 때 뮤지컬 의 제의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래 한번 만나보자’라는 심정으로 연습에 들어갔다. 다시 한번 파이팅 “햄릿은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해보고 싶은 배역이에요. 전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햄릿이 슬퍼하면 같이 슬퍼하고 상처받으면 같이 상처받으면서 그를 느꼈으면 해요. 대신 그가 죽을 때는 슬퍼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 동안 고생했으니 편해 가라는 마음으로 보내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연습이 한창인 요즘, 친목도모 반장으로 잘 알려진 박건형은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배우들을 한데 묶는데 몸을 아끼지 않는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그 특유의 털털함과 친근함으로 먼저 다가가곤 한다. “저는 빨리 친해져야 해요. 그래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잖아요. 상대방이 낯을 가리는 사람이면 내가 먼저 다가가면 되니까요. 전 이런 사람이에요, 막 대해도 되요. 이러고 다니죠(웃음). 먼저 경계를 풀어야 상대방도 다가오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서 햄릿을 함께 맡은 임태경, 이지훈, 윤형렬도 모두 초면. 하루 종일 연습실에 같이 있으면서 빨리 친해졌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라이벌 감정을 느끼는 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는지, 다른 세 명의 햄릿 이야기가 나오자 지레 “라이벌 의식 있냐고요?”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기부터 한다. “오늘처럼 덥고 힘든 날이면, '그런 기념으로 한잔?' 이러면서 모두들 친해져 있어요. 작품이 조금 무겁게 깔리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는 굉장히 유쾌한 편이에요. 어떤 사람은 쉬는 시간에 웃고 떠드는 걸 보고 어떻게 햄릿을 하냐고 의아해 하더군요. 하지만 기쁨을 알아야 고통을 알죠. 고통 속에 있다고 고통을 더 잘 표현하는 건 아니거든요.” 지난 2004년, 2005년 뮤지컬과 영화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아온 박건형에게 이 작품은 한 단계 성숙해지는 훌륭한 계기가 되리란 걸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신인상은 너 괜찮은 놈이 될 것 같다라는 의미로 주는 상 아닌가요? 그러니까 괜찮은 놈이 되면 되는 거에요. 그리고 지금 괜찮아 지려고 하고 있잖아요. 다른 건 없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면 되는 거니까요.” 햄릿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 전해달라 하자 그는 ‘레스토랑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깨끗하고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는 레스토랑처럼, 관객들이 맛있게 무대를 즐기고 다시 찾아왔으면 한다는 거다. “맛있는 요리 즐기듯 눈으로 코로, 온 몸으로 그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또 손님들은 찾아오거든요. 이 작품도 관객이 다시 찾게 하고 싶어요. 감히 말씀 드릴게요. 이 작품 안 보시면 후회할걸요?(웃음).”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8.07 / 조회 20,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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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4명의 햄릿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
임태경, 박건형, 이지훈, 윤형렬 등 4인 4색의 햄릿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있다. 오는 8월 21부터 오픈런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은 공연 시작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8월 29일 공연계 인사들과 뮤지컬 배우, 그리고 일반 관객들이 참석하는 ‘Special Night’ 무대를 마련한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햄릿 역을 맡은 4명의 배우들이 막과 장으로 나눠 각각 햄릿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29일 공연의 티켓을 소지한 관객들은 공연장에 마련된 레드 카펫을 통해 함께 초대된 유명 스타와 함께 입장하게 되며, 이후 주최측이 제공하는 리셉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당일 관람객에 한해 프로그램북을 증정 받을 수 있다. 국내에 '시즌1'버전으로 이미 소개된 바 있는 뮤지컬 은 올해 원작자인 체코의 야넥 레덱츠키를 비롯하여 한국과 미국이 동시 제작을 맡은 ‘월드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임태경, 박건형, 이지훈, 윤형렬 등의 배우들이 펼치는 개성있는 햄릿의 모습이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7.23 / 조회 5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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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년 남경읍, 제자들과 한 무대 선다
국내 뮤지컬 1세대 배우이자 동시에 뮤지컬 배우 양성에 힘을 기울이는 배우 남경읍. 그는 배우 남경주의 형이자 등으로 뮤지컬이 활성화 되지 못한 8~90년대에 왕성한 활동을 하며 뮤지컬 성장에 힘을 보탠 대표적인 배우다. 그가 올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지 30주년을 맞아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마련했다. 20년 이상을 뮤지컬 후학에 힘쓴 결과인 여러 제자들과 남경읍이 함께 서는 무대. 남경읍을 비롯, 박건형, 서범석, 소유진, 오나라, 이율, 이하나, 조승우, 최재웅, 홍광호, 황현정 등 이미 스타가 된 화려한 배우들이 무대를 채운다. 한 작품의 주인공을 거뜬히 해낼 스타들이 한번에 모이는 무대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6일 저녁, 이날은 배우 소유진이 남경읍과 갈라 콘서트를 위한 개인 연습을 하는 날이다. 뮤지컬 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두 배우는 스승과 제자의 호흡을 자랑이라도 하듯 척척 들어맞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날, 소유진 이외에도 연습을 위해 또 한명의 제자인 조승우가 남경읍을 찾기도.남경읍의 30주년 기념공연 은 오는 28일부터 29일 양일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다. [미니 인터뷰] 남경읍 이번 공연 감회가 특별할 거 같다. 소감을 말해달라. 나름대로 30주년이라고 준비했더니, 올해 조용필씨가 40주년, 패티김 선생님이 50주년을 맞아 당황스러웠다(웃음). 그래도 뮤지컬 30년은 흔치 않은데다, 학생을 지도 한 게 25년이니 그건 처음이다. 그래서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다시 느낀 게 있다. 뮤지컬 30년을 해서 뭔가 많이 준비됐을 줄 알았는데, 요즘도 더 많이 해야겠구나 하는 점이다. 최고 스타가 된 제자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나도 배우인데 나보다 더 유명한 스타가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 이 나이에 그런 걸 따지는 건 소인배 아니겠나. 많은 제자들이 여러 무대에서 활동하니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향후 계획을 말한다면. 단기적으로는 8월부터 뮤지컬 햄릿을 준비하는 거다. 장기적으로는 나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거다. 많은 세월을 산 건 아니지만 살아오면서 느낀 점들,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대형 뮤지컬도 좋지만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할 수 있는, 글로 말하자면 수필 같은 뮤지컬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관객들에게 한 마디 전해달라. 제자들과 상당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비춰질 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긴장은 좀 되지만 많은 땀을 흘리고 있으니 흘린 땀만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니 많은 기대 해달라.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19 / 조회 15,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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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게임] 독특한 소재, 낯설지 않은 감동
뮤지컬 [뷰티풀 게임]은 독특한 작품이다. 축구와 아일랜드 역사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과감하게 무대에 올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단지 소재만 독특한 데 그치지 않는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과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안무, 한국인이 공감하는 스토리 등으로 묵직한 감동을 전해준다. 스토리는 역사라는 날실과 개인들의 인생이라는 씨실이 엮이면서 이어진다. 축구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존과 각각의 꿈을 지닌 친구들. 조국 아일랜드에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던 그들은 어느 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다. 1970년대 아일랜드와 영국의 감정 골이 가장 깊었던 그 때, 영국을 증오하던 존의 친구 토마스가 어느 날 훌쩍 사라지면서 비극은 시작된다. [뷰티풀 게임]은 역사의 무게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역사 뮤지컬은 아니다. 그랬다면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즐길 관객은 얼마 없었을 것. 이 작품은 역류하는 역사적 충돌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말하며 그들의 삶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친구들에게 불러주곤 했던 순한 컬리의 죽음, 서로 사랑하지만 아일랜드인과 영국인이라는 이유로 조국을 떠나야 했던 프랭크와 크리스틴, 축구를 놓아버린 존, 냉혈한 테러 조직원인 된 토마스…. 그들의 드라마틱한 삶의 원인으로 역사가 등장하는 것이다. 심장을 울리는 무대, 뮤지컬 안무의 백미 선보여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보다 매력적인 것은 안무와 음악이다. 특히 축구 경기를 묘사한 장면은 [뷰티풀 게임] 백미 중의 백미. 이 장면에는 실제 축구공을 쓰지 않지만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과 리액션만으로 선수들 사이에서 날아다니는 축구공이 보이는 듯하다. 게다가 날렵한 슛 동작과 발레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군무, 역동적인 움직임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배우들의 노력도 한 몫 하는데, 특히 열혈 축구 청년 존으로 분한 박건형은 공을 다루는 데 어색하지 않은 실력을 보여줘 감탄을 자아낸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특유의 귀에 감기는 넘버도 즐거움 중 하나다. 첫 장면과 커튼콜을 장식하는 ‘뷰티풀 게임’은 이 작품을 전체적으로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작품으로 각인시킨다. 이외에도 ‘내 모든 사랑’ ‘영원히 함께 하리’ 등 부드러운 넘버도 인상적이다.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 박건형은 녹슬지 않은 실력을 열성적으로 보여준다. 축구를 사랑하는 순수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음울하고 냉혈한 캐릭터를 오가 극적 여운을 선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토마스로 분한 김도현은 카리스마 있는 악역으로 나오고, 신부 역할을 맡은 김기현은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 들어 환호를 받았다. 김동호, 조진아, 김세우, 정의욱, 권소현 등도 관객들의 뇌리에 각인 될 듯. 유럽의 한국이라 불릴 만큼 우리네와 민족성이 비슷한 아일랜드는 침략의 역사까지 닮았다. [뷰티풀 게임] 속 젊은이들의 방황이 낯설지 않은 만큼, 연말 작품성과 재미를 함께 건네는 뮤지컬로 추천 될 만 하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11.23 / 조회 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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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수놓을 기대작, 11월 속속 개막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기대작들이 11월 들어 연이어 개막하고 있다. 영화와 함께 개막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를 비롯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뷰티풀 게임], 프랑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등이 연이어 스타트를 끊은 것. 이어 12월에는 [맘마미아] [명성황후]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내한공연] 등 만만치 않은 개막작들이 예정돼 있어 뮤지컬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번주를 접점으로 속속 관객 앞에 선보이는 작품 리스트를 살펴본다.헤어스프레이 기간 : 2007년 11월 16일~ 2008년 2월 17일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몇 년 전부터 국내 브라운관에서 불고 있는 촌스러운 주인공이 뮤지컬 무대에 등장한다. [헤어스프레이]는 뚱뚱하고 예쁘지 않은 10대 소녀 트레이시가 외모의 장벽을 넘어 성공적으로 TV 무대에 데뷔한다는 이야기를 위트있게 풀어내는 코미디 뮤지컬. 개막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트레이시 역을 맡을까가 관심이었다. 결국 오디션을 통해 통통하고 노래 실력이 뛰어난 신인 왕브리타가 최종 낙점됐다. 왕브리타와 더블캐스팅된 배우는 [아이 러브 유] [그리스] 등에서 낯이 익은 실력파 여배우 방진의가 맡는다. 체격이 마른 편인 방진의는 특수분장으로 트레이시로 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코미디언 정준하와 영화배우 김명국이 트레이시의 엄마역을 맡는다. 원작에서도 남자배우가 맡아 토니상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한 이 역할은 남자배우가 엄마 역할을 맡는 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주목을 받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브로드웨이에서 최고의 뮤지컬로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이 국내에서는 어떻게 풀어질지, 이미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헤어스프레이]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뷰티풀 게임 기간 : 2007년 11월 16일 ~ 2008년 1월 13일 장소 : LG아트센터 축구를 소재로 한 뮤지컬 [뷰티풀 게임]도 올해 기대작으로 지목되고 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으로도 주목받은 이 작품은 축구를 사랑하는 아일랜드 청년들이 역사 소용돌이 휘말리며 비극적인 길을 걸어가게 된다는 줄거리. 축구라는 에너지 넘치는 운동과 역사적 충돌이 부딪치기 때문에 무게감 있는 진행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여기에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이 연말 기대 공연으로 손색이 없을 것. 3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 박건형은 주인공 존 역을 맡아 오랜만에 뮤지컬 배우로서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고, 김도현, 김동호, 난아, 조진아 등 신세대 배우들이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벽을 뚫는 남자 기간 : 2007년 11월 17일~ 2008년 2월 3일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지난해 초 처음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던 프랑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노트르담 드 파리] [돈주앙] [십계] 등 대형 프랑스 뮤지컬과는 다른, 섬세한 재미와 위트를 선사한다는 게 가장 큰 강점. 주인공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통과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평범하기만 하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고, 프랑스 전체가 들썩이게 되는 사건의 주인공이 된다는 내용이다. 11명의 배우가 23명의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에 모든 등장인물들의 연기력이 두각 되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따라서 듀티율 역의 남경주, 고영빈을 제외하고 김성기, 조정석, 임철형, 김영주, 최혁주, 오세준, 김승필, 강연종 등 거의 모든 초연 배우들이 이번 재 공연에도 다시 뭉친다. 스펠링비 기간 : 2007년 11월 13일~ 2008년 3월 9일 장소 :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철자 맞추기 대회를 소재로 한 아기자기한 뮤지컬도 눈길을 끈다. ‘스펠링비’는 실제 미국에서 상당히 인기 있는 대회로, 어린이 참가자들이 사회자가 제시하는 철자를 맞추고 우승자를 가리는 형식이다. 뮤지컬 [스펠링비]는 개성 강한 어린이들이 철자대회에 참가해 ‘실패와 성공’에 대해 배워나간다는 이야기. 독특한 개성을 지닌 아이들이 철자를 맞춰나가거나 떨어지는 모습이 유쾌하고 코믹하고 그려진다. 특히 이 작품에는 일반 관객도 스펠링비 참가자가 돼 무대에 올라가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실제 철자대회 우승자가 나와 관객 중 유일하게 14라운드까지 진출한 적이 있다고.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이 작품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11.14 / 조회 37,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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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게임] 뮤지컬에 돌아온 열혈남아, 박건형
뮤지컬 [뷰티풀 게임] 연습이 한창인 LG아트센터에서 배우 박건형을 만났다. 지난 2004년 [토요일밤의 열기]로 스타덤에 오른 후 그 간 영화와 드라마 등 여러 장르를 오가며 대중적인 인기를 쌓은 지 3년여 만이다. 오랜만의 무대지만 그는 무대에 대한 서먹함을 없애 버린 지 오래인 거 같다. ‘영화든 드라마든 낯설고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에서는 일을 못한다’는 그의 성격 때문에 이미 연습현장은 친근하고 끈끈해져 있었다. 직접 만난 박건형은 예상대로 180이 넘는 키와 여심을 흔드는 ‘배우의 모습’이다. 하지만 짓궂은 장난스러움과 털털함, 기교 없는 솔직함은 미리 예상치 못한 모습. [토요일밤의 열기]와 [댄서의 순정]에서 탁월한 춤 실력을 선보였지만, 박건형은 자신이 춤을 잘 추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않는다고 털어 놓는다. [뷰티풀 게임]은 ‘도대체 그냥 놔둘 수 없게 만드는 대본’에 이끌려 ‘이게 뭐야’하는 마음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한다. 분위기 환기용으로 질문한 ‘무인도에 간다면 가지고 가고 싶은 것’애 대해 ‘난 무인도에 절대 안 간다’라고 단정해 버린다. 그의 대답들은 대부분 유려하거나 매끈하지 않다. 먹거리로 치자면 부드러운 케이크보단 거칠거칠한 호밀빵 같다고 할까. 하지만 그는 [토요일밤의 열기]와 [댄서의 순정]에서 연습벌레로 소문이 날만큼 성실하게 연습해 관계자와 팬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지금 [뷰티풀 게임]에서는 다른 일정과 겹치지 않고 이 작품에만 올인을 고집하면서 관객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박건형의 이번 무대와 배우로서 그가 기대되는 건, 이런 점 때문이다. 뮤지컬 스타에서 영화계에 데뷔했는데, 이번에 영화스타로서 뮤지컬에 복귀한다. 감회가 새로울 거 같은데. 그건 아닌 거 같다. 난 뮤지컬 스타였던 적도 없고, 영화 스타인 적도 없으니까. 그저 기회가 닿아서 여러 장르를 해볼 수 있었던 것 뿐이다. 겸손하신 거 같다. 대중적 인기와 마니아 층을 동시에 갖고 있는 배우 아닌가. 아…그런 수식어는 사실 좀 쑥스럽다. 뮤지컬 스타라고 표현하는 건 기분 좋으라고 하시는 말이라고 생각한다.요즘 뮤지컬계에 멋있고 연기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토요일밤의 열기]로 많은 여성 팬이 생겼지 않나. 그때 팬들 이제 결집 한번 해야할텐데(웃음). 그 당시 내 팬들에게 나를 좋아해줘서 고맙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뮤지컬을 더 많이 봐달라고 했다. 우리가 만난 계기가 뮤지컬이니 그 분들이 뮤지컬을 더 사랑해줬음 했다. 요즘 그 분들 덕에 뮤지컬 시장이 더 커지지 않았나 싶다. 그 분들은 내가 영화를 하든 드라마를 하든 언제나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다. 박건형씨는 [토요일밤의 열기] [댄서의 순정] 같이 ‘춤’이 요소인 작품에서 유독 주목을 받았다. 원래 춤에 소질이 있었나. 잘 하지 못한다. 그냥 짜인 안무를 열심히 연습한 거다. 특히 [토요일밤의 열기]에서는 토니(박건형분)가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토니를 받쳐주는 많은 앙상블 덕분에 내가 보인거지 나 혼자서는 절대 잘 할 수 없었을 거다. 난 춤을 즐기지도 않고 클럽 같은 곳에도 잘 가지 않는다. 포장마차에 가지(웃음). [댄서의 순정] 등을 거치면서 나에게 ‘춤’이라는 이미지가 항상 따라 다녀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웠다. 나중엔 춤 장면이 나오면 기피하기도 했다. 클럽 대신 포장마차인가(웃음). 포장마차에서 사람들과 먹는 술을 좋아한다. 이 이야기는 너무 많이 했는데…내가 술 좋아하는지는 다 안다(웃음). 심지어 팬들도 술을 선물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술보다도 사람이 좋다. 어렸을 때는 누가 더 잘 먹는가 내기를 하기도 했지만 사실 사람들하고 같이 있는 게 너무 좋았던 거였다. 술자리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 즐겁고 신난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다. 복귀작으로 [뷰티풀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작품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대본을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 되게 어려웠다. 그리고 꿈틀거리는 에너지를 느꼈다. 축구 자체만으로도 흥분되는데 드라마의 짜임새가 탄탄하고 등장인물간의 갈등과 충돌이 드라마틱한거다. 그 속에서 노래는 온화하고 부드럽다. 아주 묘했다. ‘이거 뭔지?' 이런 생각. '와 ~ 되게 좋다!’ 이것도 아니고, 그냥 놓기도 뭐하고….계속 붙잡게 하는 작품이었다. 그날 외출을 하고 집에 왔는데, 대본이 나를 보고 있는 거다(웃음). 그럼 해보자, 그래서 시작했다. 겹치기 출연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타이밍이 잘 맞은 건가.[토요일밤의 열기] 이후, 다시 뮤지컬을 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몰랐다. 뮤지컬 무대를 떠났냐는 질문도 많이 들었지만 난 항상 작품들에 대한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른 작품과 겹치는 바람에 타이밍이 안 맞아서 못했던 거다. 이번에 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마침 다른 일이 없었다. 뮤지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서 도전한 거다. [뷰티풀 게임]에서 축구는 중요한 소재다. 축구를 좋아하는지.축구 정말 좋아한다. 직접 뛰는 것도 즐기고 관람하는 것도 좋아한다. 축구 좋아하나? 이 작품을 감상하려면 축구 룰을 이해 못하면 안 되는데… 적어도 골대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웃음). 축구 장면은 직접 공을 가지고 연출한다. 안무와 축구가 섞여 있어 정확하게 계산돼 있다. 공이 다른 데로 날아가면 난감해 질거다. 이번에 연기하는 존은 어떤 캐릭터인가.(이 질문에서는 한참을 뜸들였다) 흠…존이 누굴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여자친구가 질투할 정도로 좋아한다. 그런데 여러 비극적인 상황이 얽히면서 축구를 못하게 되고, 이에 대항할 힘이 그에겐 없다. 순간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지만 비극에는 대비하지 못했다. 그런데 존이 누군지는 직접 봐야 알지 않을까? 3년만에 서는 무대인데 어색하진 않았나. 난 바로 전 작품도 뮤지컬을 하다 온 거 같다(웃음). 10시까지 연습실에 나오는데 아침 알람이 울릴 때 잠깐 힘든 거 빼곤 빨리 연습하러 가고 싶다. 낯을 별로 가리지 않아서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는 금새 친해졌다. 사실 빨리 친해져야 직성이 풀려서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뷰티풀 게임] 배우들은 다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고, 이제 동료가 돼서 함께 나아가고 있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한 명이 뒤쳐지면 되돌아가서 응원하고 부축한다. 그래야 온전히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사람을 사귀는 데 박건형씨의 성격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난 예의 없는 사람들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응징을 하는데 요즘 그 방법에 대해 연구 중이다(웃음). 최근에도 아주 까칠한 분이 계셨는데 그분 세상을 아주 비관적으로 삐딱하게 바라보더라. 그래서 한 명 교화시켰다(웃음). 사실 ‘나 알 바 아니지’ 하는 마음으로 지나가 버릴 수도 있지만 난 꼭 지적을 하는 편이다. 상대방은 ‘지나 잘하지’ 생각하더라도. 그것도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나. 개막이 한 달이 채 안 남았다. 원 캐스팅이라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을 거 같다. 난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건 나만의 작품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작품이다. 난 그 중 한 명이고 내 몫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기대하겠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 말에도 별로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우린 그렇지 않아도 열심히 한다(웃음).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나가실 때 뿌듯함을 가지고 나가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작품에 들어갈 때 징크스가 있나. 만약 징크스가 생기면, 징크스가 깨질 때까지 징후들을 반복한다. 그래서 징크스가 없다. 다 기분 탓 아니겠나. [뷰티풀 게임]은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지금 나를 포함한 배우들과 스텝들이 최선을 다해 만들어 가고 있다. 퍼즐이 하나 하나 맞춰지는 기분이라 개인적으로는 뿌듯하다. 관객들도 공연을 보시고 뿌듯함을 느꼈으면 한다. 만약 재미없으셨더라도 소문은 내지 말아달라. 아, 이 말은 농담이다(폭소). 글: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10.19 / 조회 1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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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게임] 엔드루 로이드 웨버 최신 뮤지컬, 박건형 김도현 등 출연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 라이선스 작품 [뷰티풀 게임]이 오는 11월 16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 작품은 북아일랜드의 자치주의 수도 벨파스트의 축구스타 조지 베스트를 꿈꾸던 북아일랜드의 젊은이들의 사랑과 배신 이야기를 그리는 뮤지컬.[뷰티풀 게임]은 기존 웨버의 음악중심의 오페레타 형식에서 벗어나 음악, 드라마, 안무가 균형적으로 배합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연기력에 주안점을 둔 캐스팅으로 주목고 있다. 주인공 존 역에는 [토요일밤의 열기] 이후 3년만의 뮤지컬에 컴백한 박건형이 맡았다. 박건형은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축구스타를 꿈꾸는 순수한 청년의 모습과 절친한 친구였던 토마스의 배신으로 증오에 불타는 테러리스트라는 양극단을 오가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천사의 발톱]과 [싱글즈]를 통해 연기파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도현이 존의 친구 토마스역을 맡는다. 김도현은 이번 무대에서 살아온 환경으로 인해 세상 모든 것에 불만을 가진 거친 성격의 캐릭터로 다시 한번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그리스 2007]에서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을 검증받은 김동호가 젠틀한 청년 프랭크역을, [올슉업]과 [그리스]에서 주목받은 R&B 가수 출신 배우 난아가 존의 여자친구 메리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조진아, 김소향, 김기현 등 실력파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이번 한국공연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탁월한 음악적 완성도를 기반으로, 감당하기 힘든 사회적 현실에 맞서는 젊음이들의 사랑, 우정과 배신이라는 드라마틱한 스토리 라인을 부각시키고 축구를 모티브로 한 역동적인 무대 구성에 중점을 둘 예정. 하반기 주목받는 작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어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09.03 / 조회 12,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