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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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하데스타운’ 시우민, 강홍석 "오르페우스와 헤르메스처럼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고마운 존재
지난 9월에 개막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지금의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이야기는 추위와 배고픔과 싸워 생존하려는 강인한 모습의 에우리디케와 봄을 불러올 노래를 쓰고 있는 언제나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오르페우스의 만남으로 재탄생했다. 이 작품에서는 지상과 지하 세계를 배경으로 두 개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교차되는데, 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전령 헤르메스가 내레이터 역할로 등장해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지난 8일, ‘하데스타운’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 초연 무대를 이끌고 있는 오르페우스 역 시우민과 헤르메스 역 강홍석을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둘은 그리스 신화 속에서 바로 나온 것 같은 모습으로 흡입력 강한 무대를 완성해 내고 있는 배우들이다.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시우민과 옆에서 힘찬 응원을 보내는 강홍석은 서로에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고마운 존재이다.
Q '하데스타운' 어떤 점에 끌렸나요?
시우민: 제가 입대하고 나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좋은 기회로 군 뮤지컬 '귀환'을 하게 됐어요. 입대 전날까지 스케줄을 하고 군대를 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군대 가니까 무대가 너무 그립더라고요. 뮤지컬을 하면서 콘서트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다시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어요. 전역하기 전에 이런 작품이 있다고 해서 영상을 보고 노래를 들어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이건 꼭 해야 된다고 느꼈죠. 그런데 막상 부딪히다 보니까 너무 어렵더라고요.
강홍석: 아는 지인이 뮤지컬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브로드웨이에서 이 공연을 봤는데 멋진 작품이라고 추천하더라고요. 언젠가 이게 한국에 들어간다면 형이 꼭 했으면 좋겠다고요. 그래서 공연 영상을 보게 됐는데 느낌이 팍 왔어요. 무엇보다 음악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이거든요. 그로부터 몇 달 뒤에 오디션 공지가 떠서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바로 오디션에 지원하게 됐어요.
Q 각자가 이해한 오르페우스와 헤르메스는 어떤 인물인가요.
시우민: 공연하기 전에는 오르페우스가 바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순수한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작곡에만 빠져서 거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좀 답답해 보였거든요. 사랑도 못할 것 같았어요. 공연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건 오르페우스는 사랑도 할 줄 알고, 긍정적인 친구라는 걸 알게 됐죠. 그리고 순수까지는 모르겠는데, 솔직함이 저와 되게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반대로 다른 점이 있다면 오르페우스는 마지막에 의심을 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데 저라면 안 돌아 봤을 것 같아요. 저는 한 번 믿으면 끝까지 믿고 가는 스타일이거든요.
강홍석: 맞아요. 오르페우스는 경주마 같은 캐릭터라 앞만 보고 달려가죠. 제가 맡은 헤르메스는 해설자예요.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해야 하는 임무가 있어요. 연습실에서 정말 많이 고민을 한 것 같아요. 대사 하나하나에 박자는 정해져 있고, 그 안에 의미를 어떻게 하면 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잘 전달해서 관객들이 공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늘 고민이 됐어요. 그래서 ‘작품에 녹아들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극중 내 날개 아래에 거두기로 했다는 대사가 있는데, 헤르메스 입장에서는 오르페우스는 친구의 아들이라 더 특별하거든요. 그를 좀 더 품고 ‘따뜻하게 말이라도 한 마디 걸어주면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오르페우스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공연에 개입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개입의 횟수가 늘어가는 것 같아서 지금은 좀 절제하려고 해요.
Q 헤르메스가 열고 닫는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강홍석: 이 작품은 마당극 같아요. 어릴 때 마당극 공부를 했는데 마당극도 보면 관객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 이 작품이 특히 그래요. 관객분들의 눈을 보면서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캐릭터는 뮤지컬에서 거의 헤르메스가 유일한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관객들과 눈을 자주 마주치려고 해요. 마지막 헤르메스도 정말 멋져요. '하지만 그럼에도 부르리라 중요한 것은 결말을 알면서도 다시 노래를 시작하는 것. 이번엔 다를지 모른다고 믿으면서. 내 친구에게 배운 교훈이죠'라고 대사를 하고 '하데스타운'의 첫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런 순환적인 구조가 정말 놀라워요. 우리가 아는 그리스의 신화의 결말을 이렇게 해석했다는 것이 정말 신선했어요.
시우민: 헤르메스 형들이 오프닝에서 너무 소개를 잘하고 분위기를 만들어주니까 긴장되는 마음도 좀 풀리고 공연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 장면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데요. 마지막에 오르페우스랑 에우리디케가 처음 만났던 장면이 다시 반복되잖아요. 어떻게 보면 슬프지만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희망도 생기는 것 같아요.
강홍석: 베이스는 희망이지만 어느 날은 울컥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즐겁기도 하고요. 그날의 컨디션이나 그날 배우들이 가고자 하는 길에 따라 느낌이 매번 달라져요. ‘언제까지 이렇게 반복해야 하나. 이제 좀 나아져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Q 우민 씨는 연습하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시우민: 극 중에 오르페우스가 기타를 연주하면 노래를 하는데, 기타 연주가 너무 어려웠어요. 공연 때문에 기타를 처음 배웠거든요. 오르페우스 역의 다른 형들도 연습실 가면 기타부터 잡고 있더라요. 노래도 오르페우스는 고음 파트가 너무 많아서 보컬적인 면에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공연장에 최대한 일찍 가서 목 풀고 연습한 거 기억하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서 연습했고 점점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믿어요. 연습실에서는 다른 형들이 너무 잘하니까 부담감이 컸거든요. 그렇지만 오르페우스가 성장 캐릭터잖아요. 저도 오르페우스처럼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Q 주변 지인들의 관람평은 어땠나요?
시우민: 엑소 멤버 수호가 공연 보고서 정말 고생한다. 와 되게 어려운 공연이다고 하더라고요. 또 부모님도 보시고 되게 좋아하셨어요. 이런 뮤지컬은 처음 봤다고 하시고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이야기를 하시면서 본인들 젊었을 때 생각난다고 좋아하셨어요.
Q 세 명의 오르페우스와 두 명의 헤르메스가 있는데요. 각각 어떤 매력이 있나요?
강홍석: 형균이 형은 저보다 형인데, 그런데 형이랑 해보니 형이 십대가 되어 있더라고요. 십대 감성이 와 있더라고요. 그리고 옆에서 봤을 때 혁명가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요. 투쟁을 해야겠다는 주먹을 불끈 쥐게 되는 그런 느낌이 강하고요. 강현이는 정말 감성적인 애구나. 잘못 건드리면 정말 펑펑 울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우민이는 보기에는 여리고 아이 같은 얼굴이지만 오히려 보기와 다르게 남성성이 있어요. 에우리디케를 향한 오르페우스의 뚝심이 느껴져요.
시우민: 홍석이 형 헤르메스는 되게 따뜻해요. 헤르메스가 나를 진짜 품고 있구나.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재림이 형 헤르메스는 츤데레예요. 말을 툭툭 던져서 처음에 따뜻함은 못 느끼겠는데, 좀 가다 뒤돌아 보면 저를 쳐다보는 따스한 눈길이 느껴져요. 재림이 형은 저를 강하게 키우는 아빠라면, 홍석이 형은 칭찬도 해주고 잔소리도 하는 엄마 같아요.
Q 좋아하는 넘버는 어떤 건가요?
강홍석: 저는 2막에서 하데스가 세운 지하 광산에 대해 소개하는 넘버 ‘우리가 벽을 세우는 이유’라는 곡이 있는데요. 그 부분이 흥미로웠어요. 벽 안에서 통치하고 서로를 의심하게 하고 그 설정이 우리의 현실과도 이어지고요. 진짜 잘 만든 것 같아요. 정말 감탄하면서 듣는 곡이에요.
시우민: 저는 운명의 여신들 팬이에요. 운명의 여신들 노래는 다 좋아요. 너무너무 멋있거든요. 그런데 정작 전 무대에서 작곡하느라 보지 못해서 아쉬워요.
Q 두 분이 이 작품 통해 처음 만났는데 첫인상이 어땠나요.
강홍석: 우민이는 너무 유명한 엑소 멤버잖아요. 이미 저는 잘 알고 있었어요. 처음 만났는데 오르페우스처럼 순박하더라고요. 예의도 너무 바르고요.
시우민: 저는 홍석이 형을 처음 본 날, 연예인처럼 봤어요. 텔레비젼에서 보던 사람인데 이 작품을 통해서 뮤지컬 배우인 걸 알게 됐고요. 사실 첫 만남 때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말씀도 없으셔서 좀 무서울 것 같다 속으로 생각했는데 너무 따뜻하시고 나중에 오히려 친근하고 말도 걸어주시고 편안하게 대해 주시니까 너무 좋았어요.
강홍석: 이 친구의 장점이 있는데요. 뭔가 의견을 주고 하면 잘 받아주고 또 빠르게 적응을 해요. 연습실에서 '네 감성을 살리면서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고 작은 팁을 줬는데 바로 받아서 흡수하더라고요. 감정이 훅 느껴지는데 정말 실행력, 센스가 뛰어나요. 그래서 어느 날 공연 때 우민이가 노래하는 부분에서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질렀어요.
시우민: 기억나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사실 남에게 이런 저런 말을 해줄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홍석이 형이 저한테 도움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형이 절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그걸 계기로 제가 좀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두 분에게 SM 오디션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더라고요.
강홍석: 제가 한때 가수를 꿈꾼 적이 있어요. SM 오디션은 정말 우연히 보게 됐어요. 서울예대 1학년 축제 때 노래를 불렀는데 그 자리에 표인봉 선배가 계셨어요. '너 노래 잘한다. 웃기기도 잘 웃기니'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리고 일주일 뒤에 전화를 걸어서 며칠 후에 오디션 할 거니까 준비하고 있어라 그러시더라고요. 압구정동에 있는 SM 사무실에 가서 이수만 선생님, 이특 선배님 앞에서 오디션을 봤어요. 그때가 21살 때였어요. 오디션 후 트레이닝 나오라고 했는데, 제가 학기 중이어서 바로 못 갔어요. 3개월 뒤에 와라 했는데 두 달 뒤인가 그 프로젝트가 없어졌어요. 틴틴파이브 주니어처럼 만들고 싶어 하셨다고 들었어요. (웃음)
시우민: 얼마 전에 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저는 가수가 되기로 뒤늦게 결심했어요. 평범하게 수능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친구가 오디션에 혼자 가기 민망하다고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를 따라서 SM 공개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거기서 제가 뽑힌 거예요. 그렇게 19살에 SM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어요.
Q 우민 씨, 연습생 생활은 기다림의 연속이잖아요. 극중 오르페우스처럼 의심의 순간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시우민: 아이돌 연습생들이 가장 힘든 게 기약 없는 기다림이라 그래서 너무 힘든데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제 꿈에 대한 의심은 안 했지만 불안한 마음이 불쑥 들 때가 있어요. 연습실에 나와서 계속 연습하는 거.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희망 가지고 믿고 가는 거죠.
Q 홍석 씨는 특유의 건강한 에너지가 있어요. 그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강홍석: 제가 매일 하려고 하는 루틴이 있는데요. 매일 10km씩 뛰어요. 생일날도 뛰고 크리스마스 때도 뛰고요. 1회 공연이면 낮에는 무조건 뛰고 공연장 오려고 하고요. 낮에 특별히 스케줄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이건 매일 꼭 하려고 해요. 무대에서 2시간 30분 동안 노래해야 하거든요. 무대에서 잘 버텨야 해요. 버티려면 하체 힘이 중요하고요. 그래서 자전거도 타보고 뛰기도 해봤는데 저는 뛰는 게 훨씬 운동이 되더라고요. 하루에 10km 뛰면 딱 좋더라고요. 이렇게 한지 6년 정도 된 것 같아요.
Q 공연 외에 요즘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에는 뭐가 있을까요?
강홍석: 가족이죠. 어제도 날씨가 좋아서 한강 가서 자전거를 타는데 딸이 뒤에서 소리를 지르니까 너무 행복한 거예요. 맛있는 거 먹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가 새근새근 자는 모습을 보면 이보다 더 행복한 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우민: 등산과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요. 쉬는 날 있으면 친구들이랑 등산 갔다가 내려와서 맛있는 거 먹고요. 두 달 전에 수락산에 오른 게 마지막인데, 가을이 가기 전에 또 가고 싶어요. 또 매니저형들이랑 자전거 타고 팔당댐도 갔다 오고요. 이런 게 저에게 행복과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요.
Q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예명으로 활동하다 뮤지컬에서는 본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민 씨는 그대로 예명으로 활동하더라고요.
시우민: 저는 엑소의 시우민이니까요. 당연한 거예요. 팬들이 시우민을 알지, 김민석을 아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전 제 활동명이 좋아요. 어떤 활동이든 엑소의 일원으로서 누가 되지 않고 싶어요.
Q 엑소의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아요.
시우민: 엑소가 다 모이려면 2025년은 돼야 될 것 같아요. 군대 간 친구도 있고 앞으로 갈 친구도 있고요. 저는 솔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Q 끝으로 공연을 보러 오실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강홍석: 혼자 오셔서 마음껏 울고 웃고 즐기면 좋겠어요. '하데스타운'은 굳이 누군가와 같이 안 오셔도 혼자서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이거든요. 오르페우스나 에우리디케의 마음에 그리고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이야기에 공감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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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스튜디오 춘), 에스앤코 제공
2021.11.15 / 조회 3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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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하데스타운’ 미리 보기…"그리스 신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다"
뮤지컬 ‘하데스타운’ 한국 공연이 오는 8월 2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해 토니어워즈 8관왕, 그래미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 등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하데스타운’의 등장인물과 무대, 음악 등이 각각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작품의 전모를 미리 그려봤다.
① 스토리
극작과 작곡, 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의 동명 앨범을 극화한 ‘하데스타운’은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캐나다와 런던 공연을 거쳐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했으며, 개막 3개월 만에 제73회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제62회 그래미어워즈에서는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
오는 8월 24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년 만에 진행되는 전 세계 첫 번째 라이선스 작품이자 최초 한국 공연이다. 브로드웨이 최신작을 큰 시차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점과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는 점 때문에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하데스타운’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 작품에서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가 지상과 지하 세계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이 작품의 국내 협력 연출을 맡은 박소영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에 두고 있는 작품인 만큼 우리에게 낯선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관객분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게 원작의 정서를 살리면서도 그 의미를 잘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데스타운'은 배우 개개인의 캐릭터성을 잘 살려 완성한 작품이다 보니 함께 하는 배우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나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알고 보신다면 더 많은 재미를 찾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신화적인 측면만 살린 건 아니다. 다만 신화의 상징성과 그 신화를 어떻게 현대화해서 극으로 가져왔는지 아신다면 더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 신화를 전혀 모른다고 해도 상관없다. 오셔서 편안하게 보시면서 우리가 선사하는 이 세계에 빠져 들면 좋겠다”고 관람 팁을 전했다.
② 캐릭터
‘하데스타운’의 등장인물은 우리에게 익숙한 신화 속 인물에서 영감을 얻어 재창조되었다. 한국 초연에 참여하는 12명의 배우들이 표현할 캐릭터는 어떤 모습일까?
▶ 오르페우스
인간이자 트라키아와의 왕인 오이아그루스와 뮤즈 칼리오페의 아들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 가장 뛰어난 음악가이다. 그의 리라 연주에 사람뿐 아니라 동물, 나무까지 모여들었다. 오르페우스는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구하기 위해 저승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지하 세계의 신 하데스를 음악으로 감동을 준다.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이 연기하는 오르페우스는 뮤즈와 인간의 혼혈이다. 극 중 오르페우스는 클럽에서 일하며 노래를 쓰는 가난한 웨이터로 등장한다. 긍정적인 이상주의자이자 독특하면서도 섬세한 영혼을 지닌 아티스트이다. 굶주리고 가난하다는 배경을 제외하고는 신화와 거의 비슷한 설정의 캐릭터이다. 신화 속 그의 음악적 재능은 작품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추위와 가난이 덮쳐오는 순간에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오르페우스는 가혹한 겨울을 멈추고 봄을 불러올 노래를 쓰고 있다. 노래를 쓰느라 에우리디케의 부름을 듣지 못하고 뒤늦게 그녀를 좇아 지하 세계로 내려간다. 오르페우스가 연주하는 리라는 기타로 바뀌었다.
▶ 에우리디케
트라키아 지방의 님프(요정)로 오르페우스와 결혼하여 그의 아내가 됐다. 하지만 산책 도중 독사에 물려 지하 세계로 떨어지고 만다. 오르페우스의 뮤즈인 에우리디케는 김환희와 김수하가 그려낼 예정이다. 극 중 에우리디케는 지하 세계로 가게 된다는 설정만 남아 있을 뿐 신화 속 인물과는 조금 다르게 해석된다. 그녀는 오르페우스의 노래에 반해 청혼을 받아들였지만 배를 채울 빵과 몸을 피할 지붕이 절실했다. 노래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기에 하데스의 광산에서 돈을 벌기 위해 지하로 내려간다. 신화 속 에우리디케는 행위를 당하는 수동적인 인물이었지만 뮤지컬에서는 스스로 지하 세계를 선택해 내려간다.
▶ 페르세포네
하데스의 아내. 1년의 절반은 지상에서 나머지는 지하에서 머무른다. 지상에서 생활하던 그녀가 지하 세계로 가게 된 것에는 3가지 가설이 등장하는데 그 중 '하데스에 의한 납치'가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김선영과 박혜나가 연기하는 페르세포네는 신화와 마찬가지로 하데스의 아내로 등장하며 봄과 여름에는 지상에 가을과 겨울에는 지하에 머문다. 태양이 선사하는 모든 기쁨을 사랑하는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와 종종 마찰을 빚는다. 지상에서의 생활을 즐기는 페르세포네는 흔히 상상하는 신화 속 위엄 있는 신의 모습보다는 여유롭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 마치 자유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 하데스
하데스는 저승의 신이면서 동시에 저승이나 죽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이기도 하다. 지하 세계를 지배하기 때문에 땅속의 모든 부를 차지하고 있어 재물의 신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으며, 지하 세계가 세상과 단절된 곳이라 불입권을 보장받으며 제우스조차 이에 참견할 수 없다. 지현준, 양준모, 김우형이 선보일 극 중 하데스는 신화에서처럼 지하 광산을 운영하는 지하 세계의 주인이자 왕이다. 그는 지하 광산을 운영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많은 이들과 계약을 맺는다. 하데스와 계약을 맺고 광산에서 일하는 자들은 영원히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 헤르메스
신과 요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그의 이름에는 교환, 전송, 위반, 초월, 전이, 운송 등 어떤 종류의 '건너감'이 들어가 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 정보 전달, 사후 세계로 건너가는 영혼이 제대로 길을 찾도록 돕는 것과 관련된 신으로 불린다. 최재림, 강홍석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헤르메스는 ‘하데스타운’의 내레이터 역할을 맡아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알리며, 모든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또한 오르페우스에게 지하 세계로 가는 법을 알려준다. 이미 일어난 일들과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의 끝을 알고 있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노래하고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 '하데스타운' 해외공연사진 (Photo of Hadestown Broadway by Matthew Murphy)
③ 무대
‘하데스타운’의 무대는 뮤직바(bar)를 표방하고 있다. 뮤직바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대표하며, 재즈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공연장 프리저베이션 홀과 그리스 원형 경기장의 느낌을 섞어 만들었다. 이 무대는 음악을 듣기 가장 아늑한 장소이자 이야기를 끌어내기 좋은 장소이다.
또한 ‘하데스타운’ 무대의 이면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레이첼 챠브킨은 “관객들은 공연의 무대가 단순한 바(Bar)라고 생각했겠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강철로 도금된 석유 드럼통의 밑바닥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원작의 배경과 의도를 충분히 살리면서 하데스의 광산이 있는 지하 깊은 곳으로 가는 방식은 한국 무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한다. 이를 위해 오리지널 무대 디자이너, 레이첼 헉이 한국 공연 무대 제작 작업 전반에 참여해, 본래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한국 공연장에 맞춘 로컬라이제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 작업은 더욱 높은 완성도를 위해 미국과 호주, 한국을 오가는 대형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먼저 레이첼이 미국에서 디자인 작업을 완료한 뒤 지난 3월부터 호주에서 본격적인 무대 제작을 시작했다. 한국과 미국의 '하데스타운' 프로덕션은 세트 제작 동안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호주를 선택했으며 작업을 모두 마친 무대는 지난달 한국에 도착했다.
▲ '하데스타운' 해외공연사진 (Photo of Hadestown Broadway by Matthew Murphy)
④ 음악
'하데스타운'은 송스루 뮤지컬로 넘버가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미국적인 음악의 독특한 조합인 재즈와 블루스, 포크가 섞인 음악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넘버들은 매우 시(詩)적이면서 유기적이다. 그러면서도 한 곡, 한 곡 독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극작과 작곡, 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은 “제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다. 운전을 하는데 극 중 ‘Wait for Me’의 멜로디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신화를 떠올리게 하는 가사가 떠올랐다. 줄거리를 따라 이야기의 미로 속으로 들어가게 됐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완성해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건 “룰은 룰이다”라고 말하며 지하 세계에 맞서는 오르페우스의 모습이었다.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에 공감하기도 했지만 가장 처음 공감한 것은 오르페우스였다. 자신이 아름다운 곡을 쓰면 돌처럼 딱딱한 심장도 감동하게 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오르페우스가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우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있지만 아무도 그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객들이 ‘하데스타운’의 음악을 듣고 힐링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데스타운’은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힘든 시기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가끔은 소용이 없다고 느껴지지만 계속해서 도전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비록 우리가 외롭다고 느껴도 우리의 유대감을 믿어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오는 8월 24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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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에스앤코 제공
2021.08.04 / 조회 12,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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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하데스타운’ 최초 한국 공연…6월 15일 첫 티켓오픈
뮤지컬 '하데스타운' 최초 한국 공연(프로듀서 신동원 / 제작 에스앤코)이 오는 8월 24일 개막을 앞두고 첫 티켓오픈을 확정지었다.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하데스타운'은 개막 3개월 만에 그해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그래미어워즈에서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며 뮤지컬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다.
'하데스타운' 최초 한국 공연은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년 만에 진행되는 전 세계 첫 번째 라이선스 작품으로 한국어로 공연된다. 특히 9월부터는 브로드웨이 공연도 재개에 나서고 10월에는 전미 투어를 앞두고 있어 8월 한국 공연 개막과 동시에 한-미 양국에서 '하데스타운'이 선보일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한국 프로덕션을 이끌고 있는 에스앤코 신동원 대표는 “비극적 사랑의 이야기 안에서도 희망을 노래하고 있어 축제처럼 즐길수있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라고 소개하며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이라 국내 관객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최초 한국 공연은 무엇보다 '하데스타운'이 2019년 6월 토니어워즈를 휩쓸기 전 이미 국내 공연이 확정됐는데 2020년 그래미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 수상까지 이어져 수상 내역만으로도 작품의 가치가 입증됐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오는 8월 24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며, 6월 15일 첫 티켓오픈이 진행된다. 6월 15일부터 25일 조기 예매 기간에 한하여 VIP석과 R석 5%, S석과 A석은 10% 할인된 금액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에스앤코 제공
2021.06.09 / 조회 6,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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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귀환’ 온라인 생중계 선보인다…윤지성, 도경수(디오), 김민석(시우민), 이홍기 등 출연
지난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주제로 공연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이 생중계 유료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금번 공연은, 앞서 지난 6월 재연 소식을 알렸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실연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대면 공연이 성사되지 못해 6월 10일 진행했던 생중계 공연이, 280만 관람이라는 사상 초유의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금 무대 재개를 위해 노력한 뮤지컬 '귀환'은, 현장감을 그대로 살린 실제 라이브 생중계 공연을 기획, 단 4회의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
해외 관객을 위한 영문 자막 서비스는 물론, 총 10대의 중계 카메라와 국내 최고 수준의 송출 및 음향 장비를 총동원하여, 평소 가까이서 만날 수 없었던 무대를 그 누구보다 가깝고 생생하게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공연장에서 직접 느끼는 현장감과 열기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실제 공연과 동일한 조건으로 생중계 라이브를 진행한다. 최근 시도되고 있는 온라인 중계 유료화에 있어서는 첫 라이브 공연 중계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녹화 중계가 아닌 실제 라이브 공연 중계이므로, 1막과 2막 사이에 20분의 인터미션 시간도 그대로 주어질 예정이다. 이 시간 동안 비공개 영상을 상영, 생중계를 시청하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금번 공연에는 군 복무 중인 장병 30여 명과 함께 해일 역에 캐스팅 된 현석준과, 다시 돌아온 해성 역의 이지숙. 그리고 진구 역에 이재진과 백동현이 새롭게 참여한다.
이번 라이브 공연에서 과거의 전우들을 찾아 매일 산을 오르는 현재의 승호 역에는 이정열과 이건명이, 그리고 전쟁의 한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과거 승호 역에 윤지성, 도경수(디오)가 캐스팅되었다. 또래 친구들보다 해박한 문학적 지식으로 경외의 대상이었던 해일 역에는 현석준, 이찬동이 출연하며, 다른 이의 이름을 빌려 입대하는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역에 이지숙, 이지혜, 김세정이 함께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늘 친구들을 웃게 하는 진구 역에는 이재진과 백동현이 새롭게 합류했다.
늘 한걸음 느리지만 맑고 당당한 승호의 손자 현민 역에는 이홍기, 김민석(시우민)이, 현민의 유쾌한 친구 우주 역에 이성열이 캐스팅되었다. 이외에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0여 명의 군 장병 배우가 앙상블로 참여한다.
뮤지컬 ‘귀환’은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단 3일간 만날 수 있다. 인터파크 티켓 등을 통해 온라인 상영권 판매 및 송출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오는 9월 11일 오후 2시 온라인 관람권이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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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9.08 / 조회 7,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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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귀환’ 앵콜 공연…윤지성, 도경수(디오), 이홍기, 김민석(시우민) 등 캐스팅
육군 창작뮤지컬 '귀환'이 오는 6월 재연 무대로 돌아온다.
민족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6.25 전쟁이 남긴 미수습 전사자의 유해 13만 3천여 위. 당시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친 고귀한 발자취에 대한 의미를 알리고자 시작된 뮤지컬 '귀환'(부제: 그날의 약속)은 지난해 초연 당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54회 전석 매진 신화를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해 광주, 성남, 대전 등 총 7개 지역에서 공연을 올리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육군본부와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6.25전쟁 발발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317만 참전 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를 표하는 것은 물론.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호국용사들. 그분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재연 공연을 결정지었다.
국가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유해발굴 사업은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육군에서 시작되었다.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소명을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무대화하였다. 금번 재연 공연에서도 더 많은 관객이 지나간 과거가 아닌 지금을 사는 현재로서 이 이야기를 느낄 수 있도록 작품 내외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뮤지컬 '귀환'은 6·25전쟁 참전용사 승호가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 산을 헤매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시 찾으러 오마 다짐했던 그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평생을 바친 승호의 현재 그리고 6·25전쟁의 한가운데 소용돌이쳤던 과거가 교차되며 이야기는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된다.
과거의 전우들을 찾아 매일 산을 오르는 현재의 승호 역에 이정열과 이건명이, 그리고 전쟁의 한 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과거 승호 역에 윤지성, 도경수(디오)가 캐스팅되었다. 또래 친구들보다 해박한 문학적 지식으로 경외의 대상이었던 해일 역에는 이재균, 이찬동이 출연하며, 다른 이의 이름을 빌려 입대하는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역에 양지원, 이지혜, 김세정이 함께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늘 친구들을 웃게 하는 진구 역에는 김기수가 출연한다.
늘 한걸음 느리지만 맑고 당당한 승호의 손자 현민 역에는 이홍기, 김민석(시우민)이, 현민의 유쾌한 친구 우주 역에 김민석, 이성열이 캐스팅되었다. 이외에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0여 명의 군 장병 배우가 앙상블로 참여한다.
육군본부 주최,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작. 그리고 김동연 연출,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 신선호 안무 감독 등. 흥행 주역들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여 초연의 흥행 기세를 계속 이어나갈 뮤지컬 '귀환'은 6월 4일부터 7월 12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티켓 오픈은 오는 5월 19일 오전 11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실시한다.
한편 뮤지컬 '귀환'측은 코로나19 방지 및 예방을 위해 한 칸 띄어 앉기 좌석 운영과 함께 공연장 방역 및 관객 동선 안전 운영 등을 통해 정부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연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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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5.13 / 조회 6,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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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귀환’ 6개 도시 전국 투어 확정
창작 뮤지컬 ‘귀환’(부제: 그날의 약속)이 지난 12월 1일 서울 공연을 마쳤다.
지난 10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54회의 서울 공연을 마친 뮤지컬 ‘귀환’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된 것은 물론 개막 이후 예매처의 높은 관람 평점을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귀환'은 개막 전 부터 이진기(온유), 김민석(시우민), 이재균, 차학연(엔), 김민석, 이성열, 조권, 고은성, 김성규, 윤지성 등 군 복무 중인 30여명의 병사가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또한 이정열, 김순택, 이지숙, 최수진 등 실력파 배우가 참여했으며, 여기에 김동연 연출과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의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귀환'은 오는 12일 광주를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성남, 대전, 대구, 부산, 수원까지 전국 6개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육군본부가 기획ㆍ주최 주최하고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한 뮤지컬 ‘귀환’은 6·25전쟁 참전용사 승호가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 산을 헤매는 것으로 시작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는 전쟁의 긴박함과 유해발굴의 숭고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의 프로듀서인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의 장우재 대표는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유해발굴 사업의 소명을 무대로 옮기는 것, 그것이 뮤지컬 ‘귀환’의 출발점이자 메시지였습니다. 먼 나라의 먼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서 관객 여러분들께 깊이 남았기를 바랍니다” 라고, 서울 공연을 마무리 하는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귀환' 전국 투어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 뮤지컬 '귀환' 전국투어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2019.12.02 / 조회 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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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민의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 군복 입은 아이돌과 기성 배우들의 조화…뮤지컬 ‘귀환’ 리뷰
군에서 복무 중인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와 인기 뮤지컬 배우 등 스타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귀환’이 지난 22일 개막했다. ‘귀환’은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로, 육군본부가 11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던 ‘신흥무관학교’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올해는 6.25 전쟁 발발 69주년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신흥무관학교’에서 호흡을 맞춘 김동연 연출,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가 다시 의기투합했고, 여기에 김민석(시우민), 이진기(온유), 김성규, 윤지성, 차학연(엔), 이성열 등 화제의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 23일 ‘귀환’의 무대에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시우민, 인피니트의 이성열, 워너원 출신 윤지성, 뮤지컬 배우 김순택, 이재균, 고은성, 최수진이 열연을 펼쳐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귀환’은 과거 승호의 이야기와 승호의 손자 현민의 현재가 교차로 진행되면서 펼쳐진다.
6.25 전쟁 참전용사 승호가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 산을 헤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여기 단풍나무 아래, 이 돌탑 뒤에 기다리라”라고, "이곳에 다시 찾으러 오마" 했던 그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승호는 한평생을 바쳤다. 한편 승호의 손자 현민은 턱걸이로 대학의 문화인류학과에 합격한 후 자유로운 대학 생활을 즐긴다. 학사경고를 받는 현민은 입대하려고 알아보던 중 학과 동기 우주를 따라 유해발굴감식단 특기병으로 지원해 합격한다.
과거 승호는 서울의 명문 중학교에서 전학 온 해일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함께 읽으며 친해지고, 해일을 비롯해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진구와 우정을 쌓아간다. 진구의 혼례 날 6.25 전쟁이 터지고 해일, 승호, 진구는 함께 입대하고 해성은 다른 소년 대신 몰래 입대한다. 전쟁의 한 가운데서 과거 승호는 작전 중 진구의 죽음의 목격하고, 이 일로 해일과 심하게 다툰다.
‘귀환’은 대한민국과 우리의 오늘이 과거의 역사 위에 선 것이라는 걸 일깨워 준다. 또한 과거의 청춘과 현재의 청춘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도 큰 울림을 전한다. 작품의 부제인 그날의 약속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임을, 그날의 약속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주인공을 통해 전하는 데는 성공했다. ‘귀환’ 제작발표회에서 육군본부 관계자가 전한 “6.25 호국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오늘날의 우리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유해발굴에 대한 공감대를 전국민적으로 형성하려 한다”는 작품의 취지가 '기다림', '내 소년시절', '약속' 등의 넘버를 통해 전해졌다.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의 취지를 전하는데 한 몫을 해낸다. 군복을 입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열정 넘치는 에너지로, 기존 기성 배우들은 실력으로 든든하게 무대를 채운다. 풋풋한 과거 승호를 연기한 시우민은 첫 뮤지컬 도전임에도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를 선보였고, 윤지성과 이성열이 연기한 우주와 진구는 특유의 밝은 기운으로 무거울 수 있는 극에 적절한 웃음을 안겼다. 최수진이 연기한 해성은 다른 학생 대신 몰래 입대했지만 그 누구보다 군인으로서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부대원을 챙기고 위로하는 등 여성 캐릭터를 능동적으로 그려냈다. 고은성이 연기한 현민은 우리와 가장 비슷한 현실적인 캐릭터로 군 입대 후 할아버지 승호가 매일 산에 가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조금씩 성장한다.
'귀환'은 유해발굴의 숭고한 뜻과 감동은 전했지만 뮤지컬적인 재미는 다소 약하다. 뮤지컬에서 연기와 노래로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어려운 것임을 느꼈다. 또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다소 산만한 전개와 단순한 무대 활용은 아쉬움을 남긴다.
뮤지컬 ‘귀환’은 12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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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0.25 / 조회 1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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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뮤지컬 ‘귀환’ 시우민·온유·엔·윤지성 등 늠름한 배우들의 모습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EXO), 샤이니(SHINee), 워너원(Wanna One), 빅스(VIXX), 인피니트(INFINITE)등의 멤버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바로 육군본부에서 제작하는 뮤지컬 '귀환'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뮤지컬 '귀환'은 민족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6·25 전쟁이 남긴 미수습 전사자의 유해 발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24일 열린 뮤지컬 '귀환'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민석(시우민), 이진기(온유), 윤지성, 차학연(엔), 김성규, 이성열, 조권과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는 고은성, 이재균의 늠름한 모습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 (좌측부터) 과거 김승호 역 이진기(온유), 김민석(시우민)
▲ (좌측부터) 이해열 역 차학연(엔), 이재균
▲ (좌측부터) 오진구 역 김민석, 이성열
▲ (좌측부터) 김현민 역 조권, 고은성
▲ (좌측부터) 최우주 역 김성규, 윤지성
+ 뮤지컬 '귀환'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09.25 / 조회 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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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귀환’ 제작발표회…배우 병사로 돌아온 시우민·온유·윤지성 등 말말말
캐스팅 발표부터 화제를 모으며 1차 티켓을 전석 매진시킨 뮤지컬 ‘귀환’이 금일(24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육군본부의 주최로 뮤지컬 '그날들'의 인사이트가 제작하는 뮤지컬 ‘귀환’은 6·25 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을 주제로 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영웅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유해 발굴 사업의 의지를 담은 작품이다.
본격적인 넘버 공개에 앞서 육군 공보정훈 실장 박미애 장군이 나와 인사를 전했다. 그는 “2020년이 6·25 전쟁 70주년이다. 나라를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바치고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호국 영령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 군의 소명이기 때문에 ‘유해 발굴’을 소재로 뮤지컬을 제작하게 됐다. ‘귀환’을 계기로 국민들에게는 조국에 대한 소중함이 장병들에게는 위국 헌신의 정신을 전파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난 여름 내내 장병들이 땀 흘려 준비했다"라고 제작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육군 소통과장 심성율 대령은 “처음에 ‘유해 발굴’을 소재로 뮤지컬을 만든다고 했을 때 소재가 너무 무겁다고 반대도 있었고, 상업적인 부분도 우려가 많았다. 그렇지만 더는 늦기 전에 이야기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호국 영웅이나 그들의 유가족도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서 돌아가시는 분들 많이 계시다. 더 늦기 전에 이 시점에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육군뿐 아니라 공군, 해군에 모두 공문을 내려서 오디션을 통해 배우 병사들을 뽑았다. 모든 배우 병사들은 해당 지휘관에 허락을 득하고 참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45명의 전체 배우들이 나와 작품의 주요 넘버를 최초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넘버는 과거 6·25 전쟁과 현재의 유해 발굴이 교차하며 진행되는 오프닝 곡 ‘기다림’을 시작으로, 참전 용사 승호가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으러 산을 헤매는 ‘내가 술래가 되면’, 승호의 손자 현민이 노래하는 ‘봄’, 과거 승호와 그의 친구들이 우정을 만끽하는 ‘내 소년시절’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는 전체 배우들이 ‘약속’을 불렀다. 6곡의 넘버는 다시 찾으러 오겠다고 다짐했던 그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평생을 바친 승호의 현재와 6·25 전쟁의 한가운데 소용돌이쳤던 과거가 교차되며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됐다.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흥무관학교'에 이어서 다시 한번 뭉친 김동연 연출,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가 연출의 방향과 취재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동연 연출은 “’신흥무관학교’때도 그랬지만 ‘귀환’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마음가짐은 똑같다. 육군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이 이 공연을 봤을 때 메시지에 공감을 받고 감동받아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춘들의 이야기로 두 작품이 연결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들이 현재 대한민국의 아름답고 빛나는 청년이고 청춘들이다. 배우들이 공감하지 않는 이야기를 관객들한테 억지로 공감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배우들도 감동받고 공감 받을 수 있는 이야기를 뮤지컬로 잘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감동적으로 전하려고 고민하고 있다. 결국 귀환의 시발점은 과거 전쟁에서 싸웠던 청춘들이 지금의 우리 청춘들과 다르지 않다. 그 시대도 ‘데미안’을 읽었고, 미적분을 배웠고, 영어 단어를 외웠다. 그런 청춘들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연출의 주안점을 이야기했다.
이희준 작가는 “유해 발굴단 병사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그 일을 그냥 군복무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큰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또한 전우를 찾아다니는 현재 승호가 지금 딱 제 아버지 세대다. 아버지도 학도병으로 참여해서 아버지의 인터뷰가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출신들의 배우 병사들도 기자간담회에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과거와 현재의 캐릭터에 더블 캐스팅되었다. 과거 전쟁의 한 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청년 승호 역에 이진기(온유), 김민석(시우민), 친구들의 경외 대상이었던 해일 역에 이재균, 차학연(엔)이 출연한다. 승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진구 역에는 김민석과 이성열이,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역에는 이지숙, 최수진이 나서며, 살아남아 친구들의 유해를 찾아 평생을 헤매는 현재의 승호 역은 이정열, 김순택이 맡았다. 이와 함께 승호의 손자 현민 역은 조권과 고은성이, 유해발굴단으로 현민을 이끄는 우주 역은 김성규, 윤지성이 나선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이진기(온유)는 “지난주에 DMZ 화살머리고지 영웅이었던 남궁선 중사의 안장식에 참석했다. 엄숙한 장례식이었다. 다녀와서 느낀 점은 한 시라도 지금 살아계신 유족 품에 호국 영웅들의 유해를 찾아 전해드리고 생생한 증언을 하루빨리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작품과 배역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진중하게 답변을 전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로 활동하며 최근 군에 입대한 김민석(시우민)은 “열심히 엑소로 활동하다가 입대하게 됐다. 훈려소 7주 차쯤에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오디션에 그런 열망을 보여드려 뽑힌 것 같다. 뮤지컬은 처음이라 지금도 공부 중이다. 같은 역할을 맡은 (이)진기 형님이 나이나, 가수 활동이나 뮤지컬 배우 등 모든 면에서 선배여서 의지하고 있다”라고 군 생활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규와 함께 최우주 역할을 맡은 전 워너원의 리더 윤지성은 “군 입대 전에 ‘그날들’을 하고 이번이 두 번째 뮤지컬이다. 뜻깊은 작품에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유해 발굴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제보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사회에서 배우로 활약하다 군에 입대한 이재균은 “배우 병사들과 같이 자고, 먹고, 씻는다. 하루 종일 함께 있는다. 자기 전에도 그날 연습했던 장면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혼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한마음, 한 몸 같다. 오랜만에 즐겁고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라고 연습 과정을 전했다.
외부 배우로 참여하는 최수진은 “포스터 촬영 때 총을 들고 했는데 사진을 찍는데 너무 어색했다. 군인이 아니니 뭘 해도 태도 안 나는 것 같다. '내가 옛날에 태어났다면 작품 속 캐릭터들처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그러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연습하면서 숙연해질 때가 많다. 군인으로 나라를 헌신하는 또래 배우들을 보면 정말 대견해 보인다”라고 군 장병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뮤지컬 ‘귀환’은 막바지 연습 과정을 거쳐 10월 22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막한다. 오는 10월 4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2차 티켓오픈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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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09.24 / 조회 8,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