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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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의 기쁨 4화, 유일 편
안녕, 뭔가 매우 오래간만이야!오늘도 알차게 훈훈미 넘치는 배우를 데리고 왔지.네번째로 소개할 배우는 바로 '유일' 배우야.자 오늘은 하트뿅뿅으로 시작하자고 유일 배우는 뮤지컬과 드라마를 오가는 배우야.본명은 박상일, 90년생임...캬혹시 서프라이즈 (5urprise)라는 그룹 알아?최초의 배우 그룹으로 유명함ㅇㅇ사진 왼쪽부터 훑자면 서강준, 이태환, 유일, 공명, 강태오이렇게 다섯 명의 훈훈한 남자들이 모여있음.서강준 배우야 다들 말 안해도 알거고다른 배우들도 스크린/브라운관 넘나들면서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어.어떻게 '배우그룹'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매우 신박한 것 같음.그래서 ost에 참여하기도 하고,싱글앨범을 낸 적도 있긴 한데매우 서브 활동 개념인 것 같아.한국에서는 5명이 한꺼번에 나오는 걸 매우 보기 힘든데 (또르르...)(주 종목이 연기다 보니 솔플이 많음)중국이나 일본에서는 5명이 한꺼번에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최근에 일본에서 악수회도 하고 옴.(*악수회는 팬사인회 같은 느낌인데,일본 특유의 팬미팅 형식으로 배우나 가수들과 악수를 할 수 있는 만남이야!)암튼 이 배우들은 '방과 후 복불복'이라는 드라마툰으로 데뷔했어.2013년 방송된 건데 혹시 들어본 적 있음?난 사실 유일 배우 찾아보다가얼마 전에 알게 된 건데,뭐랄까....말도 안되게 내 취향임.병맛과 꽃미남과 B급 개그를 섞어놓음스토리를 간단하게 말하자면잘생긴 애들 5명이 '뽑기부'를 만들어서방과 후에 미션을 '뽑아서' 수행+완료하는 거더라고그리고 중요한 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강준의 여장짤을 볼 수 있음뭔가 매우 위화감이 없음.매우.....그냥 뭐랄까굉장히 도도한 언니 한 명 보는 느낌?판타지오 제작이라소속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여주인공으로는 김소은 배우가 나와.유일 배우는 여기서 정말 말그대로'꽃미남' 역할을 맡음.꽃미남은 꽃미남인데,드라마 스토리 자체가 그렇다보니병맛 매력이 폭발함원래 잘생기기만 하면 재미 없잖아?암튼 그렇게 드라마툰 (웹드라마 개념)으로 서프라이즈 전원이 데뷔를 했고(배우 그룹이라 드라마로 함께 데뷔함..오오)유일 배우는 그렇게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두둔개인 인스타나 각종 사진들을 보면하트 날리는 걸 매우 좋아함개인적으로 매우 행복한 일임..ㅇㅇ데뷔 전 생각보다 더 다양한 일들을 했더라고.이렇게 생긴 사람들은어떻게든 다들 알아보나 봄T_T나도 좀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알아봤으면 좋겠다.....왜 내 주변엔 없나요 이런 사람.사진만 봐도 블링블링이 느껴지는 유일 배우는 아까 말했듯이 방년 27세.이제 내가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없는 걸까.....뮤지컬 데뷔는 2015년 초연된창작뮤지컬 야.거제포로수용소에 수감된17세 북한군 포로소년, '로기수' 역할이었지.반공포로와 공산포로가 섞여 있어서이념 대립이 엄청 심한 곳이 배경인데,로기수는 우연히 미군들이 추던 '탭댄스'에 반해버리고 말지.유일 배우는 이 공연을 계기로뮤지컬도 처음, 탭댄스도 처음 접하게 됐는데사람들이 걱정도 많이 했다고.첫 무대에 어려운 배역이니 그런 듯.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았다'는 평을받았더랬지일단 저 얼굴을 봐....15년이면 26살이었는데,17살 역할을 맡아도 전혀 무리가 없는 듯.무대 활동 외에 개인적인 모습을 살짝 보면,저렇게 감상적인 모습+화보를 볼 수 있음...배우님들이 인스타그램하실 때난 제일 행복하다 (흑심 폭발)예전에는 에서화보 재능기부를 한 적도 있음.는 홈리스의 자립을 지원하는 잡지고,'빅판'이라고 불리는 빅이슈 판매원은모두 홈리스 출신이셔.새로운 출발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야.그리고 당연히 배우나 가수들을 좋아할 때가장 뿌듯한 때는 바로 팬들을 알아줄 때,챙겨줄 때 아니겠어?유일 배우는 팬들이 보내준 선물들을챙겨서 인증샷을 자주 날려주더라.잘 전달됐는지, 괜찮았는지 궁금해할팬들에게 넘나 좋은 선물인 듯.지난 12월에 라는 드라마에서능력 넘치는 한건웅 이사님으로 나왔었는데,짝사랑으로 끝이 났더랬지T_T하지만 우린 서글퍼할 필요가 없지.이번에는 바보와 최고 엘리트 요원을 넘나드는원류환으로 변신했어!넘나 유명했던 웹툰 가뮤지컬로 탄생했거든!영화 속에선 김수현이 맡았던 역할이지.동구와 원류환을 자유롭게 오가는유일 배우의 연기 넘나 기대됨워낙 원작이 탄탄+유명한데다가영화까지 나왔던 작품이라 부담이 될만도 하지만,잘 해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움나도 빨리 보러갈거야T_T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궁금하지만,동구일 때의 모습도 살짝 궁금해서 (..)이번 뮤.은.위도 잘 끝내고,다음 작품도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음 좋겠다!글/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2016.02.29 / 조회 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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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유머에 가려진 참신함이 아쉽다, 돌아온 <조로>
뮤지컬 가 2011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리부트(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 과정을 거쳐 재탄생된 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화려한 춤과 음악, 그리고 알차게 구성된 무대로 꾸며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오락거리를 선사한다. 는 영웅 조로가 사라진 지 20년이 흐른 미국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캘리포니아 시장인 알레한드로는 냉혈한 라몬을 자신의 딸 루이사와 결혼시키기로 결심하고, 알레한드로의 후임자가 된 스페인 출신 귀족 라몬은 악랄하게 민중을 착취하기 시작한다. 한편 집시여인 이네즈는 강제 노역에 반발하다가 부상을 입은 청년 디에고를 우연히 만나 치료해준 후 그에게 영웅 조로가 되라고 권한다. 전설로 사라진 죽은 조로 대신 평범한 청년이 새로운 조로로 탄생한다는 설정은 참신하다. 디에고는 타고난 영웅도, 귀족도 아닌 그저 실수투성이인 평범한 청년일 뿐이다. 그가 이네즈와 가르시아 신부의 특별수업을 거쳐 조로로 거듭나는 과정은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기존 의 스토리에 색다른 재미와 유머, 궁금증을 더한다. 억압받던 민중의 한 사람이었던 청년이 조로가 되어 불의에 맞선다는 내용은 영웅이라는 존재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대중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20년 전 사라진 조로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에도 이 뮤지컬은 나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조로가 정의를 실현할 수는 있었지만 가난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는 대사 등이 진정한 영웅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이상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묵직한 메시지와 참신한 설정은 쉴새 없이 이어지는 ‘병맛’ 코드의 유머 때문에 빛이 바랜다. 군인들의 추격을 피해 이네즈의 방에 숨어든 조로(휘성)가 ‘안되나요’를 부르며 창문으로 도망치는 장면 등은 충분히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지만, 문제는 그런 유머가 좀 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긴장감이 흘러야 할 장면에서조차 다소 흐름이 느슨해지는 것이 아쉽다. 무대는 다채롭게 구성됐다. 집시들의 활동무대인 숲과 술집, 알레한드로 부녀가 사는 성과 가르시아 신부가 있는 성당 등이 회전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교차되며 매끄러운 장면 전환과 효율적인 동선 활용을 만들어낸다. 특히 조로와 디에고가 기차 위에서 마지막 결투를 펼치는 장면에서 회전무대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상당한 연습량을 짐작하게 하는 배우들의 칼싸움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 휘성은 무난히 신고식을 치렀다.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여유가 더해진다면 장차 훨씬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줄 듯 하다. 는 10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9.23 / 조회 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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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 뮤지컬 데뷔 휘성 "뮤지컬에서 무대공포증 사라졌다"
초연과는 색다른 무대를 예고하며 '리부트 '를 내세웠던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이 지난 5일 공개되었다. 8월 27일 개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는 2008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올 한국 공연은 왕용범 연출이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머 넘치는 캐릭터와 역동적인 무대를 더했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후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자신을 "신인 뮤지컬 배우 휘성입니다."라고 소개한 가수 휘성은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조로 역을 맡고 있다. "카메라 공포증이 강한데 신기하게도 뮤지컬에서는 그런 것이 없었다."며 첫 뮤지컬 경험에 대해 소감을 풀어놓던 그는 "하늘을 날아다니고 레이저를 쏘는 영웅들보다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고, 그런 조로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면서 맡은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맘껏 드러냈다. 휘성 뿐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 조로 역으로 김우형, 양요섭, 키 등 총 네 명의 배우가 분하고 있다. "네 명의 조로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다."고 말한 휘성은 스스로에 대해 "서영주 배우에게 특히 많이 배우고 있는데, 내가 진지해야 관객들을 웃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라며 그간 발라드 가수로서 잘 알지 못했던 표현에 대해 거론했다. 특히 뮤지컬 무대를 '신세계'라고 표한 그는 "무대는 거짓이 통하지 않으며, 얼마나 배우가 진솔한가에 따라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함께 조로 역을 맡은 김우형에 대해서는 "굉장한 남자다움에서 확 변하는 귀여움이 매력요소"라고 찍어 말하기도 했다. 김우형 역시 "이런 코미디 작품은 처음"이라며, "배우 김우형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이며, 실제로 정말 많은 액션도 놓치지 말라."며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씩씩하고 당찬 여자 검객으로 등장하는 루이사 역에 안시하, 김여진, 예지몽을 가진 집시 퀸 이네즈 역의 서지영, 소냐의 활약도 만날 수 있다. 권력과 사랑 모두 쟁취하려는 야망의 라몬 역엔 조순창과 박성환이 등장하며, 주정뱅이 괴짜 신부로 디에고를 조로로 교육시키는 가르시아 역엔 이정열과 서영주가 나서 인상적인 웃음과 장면을 선사하고 있다. 시장이지만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돈 알레한드로 역의 김봉환, 이희정도 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더욱 유쾌하고 신나는 무대로 돌아온 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11 / 조회 1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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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탄생! 경찰 호출이 난무했던 <조로> 김우형과의 팬미팅 현장
상남자가 귀요미로 변신했다. 너무 근육이 잘 생겨서 힘들다는, 우리는 결코 알 수 없고 체험하기도 힘든 자신만의 고충을 애교 있게 털어놓는 오늘의 주인공, 김우형이 드레스서클에 등장했다. 초연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에서 귀여운 악동이자 정의를 실천하는 영웅 조로로 분하고 있는 김우형과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열혈 팬들과의 만남 현장! 김우형이 종종 '경찰'과 '칼'을 찾으며 "저 사람 끌어내라."고 외쳤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기다리면서 먼저 질문지를 받아보았는데, 일부러 읽지 않았어요.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 (웃음)" 김우형의 각오는 대단했다. 허를 찌르는 어떠한 질문도 다 감내하겠다는 저 굳은 의지. 뜨거운 경쟁률을 뚫고 플레이디비 배우와의 만남 자리에 앉게 된 20명의 팬들은 공연 애호가들답게 가장 먼저 그가 출연 중인 작품, 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놓았다. Q. 새로운 어떤 것이 달라졌나요? 일례로, 존 알레한드로가 초연에선 디에고의 아빠였지만, 지금은 루이사의 아빠에요. 이처럼 인물간의 구성뿐 아니라 기존 음악들 구성도 달라졌어요. 이성준 음악감독이 새로 드라마에 맞게 작곡을 한 곡도 있고요. 특히 무술감독이 무술 감독도 하셨는데, "액션의 끝을 보여주자!"면서. (웃음) 저 혼자 하는 액션이 삼총사, 달타냥의 몫보다 더 많아요. 굉장히 많은 약속과 합으로 이루어져서 정말 머리가 복잡하고 조금이라도 집중이 떨어지면 누가 하나 다치기 십상이에요. 플라멩코 안무도 독창적으로 다 짜고. 기본적으로 초연과 아예 다른 작품입니다. 영화 에 많이 가까워요. 이번에 저도 처음 듣게 되었는데 '리부트'(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Q. 어린 시절에 여러 영웅들 중 '조로'를 특별히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 조로는 그냥 우리와 같은 사람이잖아요. 초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요. 디에고는 되게 망나니 같은 꼬마였지만 어떤 계기로 복수의 마음을 갖고 조로가 된 거죠. 그래서 완벽한 사람이 아니에요. 라몬한테 계속 지고 맞고. (웃음) 하지만 그 상황을 굉장히 지혜롭게 모면하죠. 에서도 굉장히 순박하고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려 해요. 루이사 앞에서는 쩔쩔매는 모습들이요. 조로가 그런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좋아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렸을 때 저의 변하지 않는 영웅은 아버지였습니다! Q. 조로 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자신만의 매력도 꼽아주세요. 우선 체력관리. 평소에도 꾸준히 체력관리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이 작품 하면서 체력소모가 굉장히 많아요. 액션이 많아서. 그래서 계속 살이 빠지고, 한숨도 늘어가고. (웃음) 그래도 그 이상의 결과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칼이라는 걸 처음 잡아서 지금은 애들 장난하는 것 이상으로 칼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무엇 하나를 연마했다는 것이에요. 배우로서 성장과정이라 생각하고 있고 크게 만족하고 있어요. 나만의 매력을 내 입으로 말하라고요? (웃음) 조로들이 체구도, 걸어온 인생도 다 다르고, 저마다 끼와 장기를 활용해서 조로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더 낫다고 꼽을 수는 없죠. 그래도 전 오랜시간 뮤지컬을 해온 배우이기 때문에, 그것이 저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키도 제가 제일 커요. 나이도 제일 많고. (웃음) 아이돌 친구들과 같은 캐스팅으로 공연하는 게 처음이라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고 또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 Q.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유산소 운동, 무조건 뛰는 게 좋아요. 그만큼 체력이 늘거든요. 요즘엔 근력 운동은 안하고 있어요. 제가 근육이 좀 큰데 운동하면 너무 쉽게 근육이 붙고 몸이 되게 커져요. 아우, 한국 사람 몸이 아니에요. (웃음) 간혹 보면 너무 비대해 보여서 지금은 근육을 좀 빼고 있어요. 좀 날씬해지는 게 목표에요. 배우로서는 근육 없는 몸이 가장 좋은 몸이거든요. Q. 에서 꼭 봐주었으면 하는 장면이나 넘버는? 마지막에 라몬이 자신의 부하들에게 제압당하는 장면이 있어요. 우리 모두가 그간 잊고 있었던 그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고, 결국엔 정의는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연습하면서도 그 장면 볼 때는 울컥울컥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그 장면을 굉장히 좋아해요. 또 극 중에 솔로곡이 한 곡 있는데, 그 장면, 지금도 좋아하긴 합니다. (웃음) 그런데 굉장히 몸짓을 많이 하다가 노래를 시작해서, 숨이 '헉헉헉' 이런 상태에서 노래를 해요. 가창이 제 맘대로 안 되는 것 같아 좀 속상한 부분도 있긴 해요. Q. 소극장 무대에서도 만나고 싶어요! 저도 희망합니다. 그런데 가 최근에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공연 기간이 짧은 것 같아요. 그간 대부분 6개월 이상 장기공연을 하기도 했고, 또 소극장 뮤지컬 제의도 잘 안 들어와요. 이 기회를 통해서 소극장 뮤지컬 제작사들에게 "저도 소극장 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웃음) Q. 공연 이외 다른 분야에 도전할 계획은 있으신가요? 예정은 없지만 뜻은 갖고 있어요. 무대라는 곳을 오래하다 보니 이곳에 익숙해진 것도 있어 좀 두렵기도 해요. 영화는 기회가 닿으면 해보고 싶지만 만만치 않아요. 무대를 좀 쉬어야 가능한 부분이거든요.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1, 2년은 쉬어야 해요. 둘 다 하려고 하면 그건 반칙이죠. 그런데 영화는 찍어 놓고 개봉 안 하는 경우도 많고, 그렇게 되면 무대를 쉰 기간이 그냥 날아가는 것이기도 하고요. 공연 일정이 너무 바쁘기도 하지만 영화가 애초의 꿈이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조그만 단역이라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대 위의 조로가 되어보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나비같이 날아서 벌처럼 톡 쏘는(?) 조로의 필살기, 펜싱 칼싸움을 김우형 배우가 직접 시연에 나선 것이다. "펜싱칼은 이번 작품 하면서 처음 들어봤는데, 때 들어본 한국 칼과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펜싱은 무엇보다 자세가 중요하죠.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고, 한쪽 무릎은 굽힌 채 손은 뒤로 들기. 하체의 느낌이 굉장히 중요해요. 전 다른 조로보다 발 스텝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여자분들이 훨씬 더 펜싱 자세가 예쁘게 나와요." 플라멩코 리듬도 배워보았다. "강약약, 강약약, 강약강약, 강약약, 이 박자 안에 모든 춤과 노래가 실릴 수 있다."는 김우형의 짧은 강의 후에 이어진 "춤을 더 보여달라, 노래를 더 불러달라."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김우형은 음악에 몸을 한껏 던지다가도 "경찰 좀 불러서 저 사람들 좀 끌어내 달라."며 종종 웃음을 낳기도 했다. 또한 관람 티켓 등 매력적인 상품이 걸린 '김우형에 대하여' 퀴즈시간은 예상외로 팬들에겐 '너무나 쉬운' 문제들로 김이 빠지기도 했는데, 특히 가족들도 잘 모른다는 김우형의 양력 생일을 단번에 맞춰버리는 애정 팬의 활약에 모두가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정답자가 원했던 선물은 바로 김우형의 노래! 이때 김우형은 잊지 못할 노래, 축가 에피소드를 하나 풀어 놓았다. "실제로 결혼식 준비할 때 식장에서 여러가지 계약을 하잖아요. 그때 제게 축가 준비되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 분은 우리가 배우인지 몰랐던거죠. 만약 준비가 안 되었다면 자기네 식장에서 고용한 아주 인기 높은 두 명의 팝페라 가수가 있고, 그들이 부르는 아주 핫한 노래가 있다는데 그게 '지금 이 순간'이라는 거에요. 원하면 그 노래를 우리 결혼식 때 불러주겠다고요. (웃음) 잠깐 고민하다 "그 노래를 제가 불렀어요."하고 말했죠. 그때 주변에 계시던 분들이 다 빵 터졌어요. (웃음)" 함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나누며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맞았다. 김우형이 손을 들어 팬들에게 '떼창'을 유도했던 넘버가 있는데, 공연 중에 실제로 객석 앞자리 관객들에게 노골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는 이 노래, 를 관람하러 가기 전에 미리 익혀보는 건 어떨까? '난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만질 수 없다 해도. 난 반드시 찾으리. 잃어버린 꿈, 내 가슴 속의 희망.'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04 / 조회 1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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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으로 돌아온 <조로> 미리보기
2014년 탄생한 뮤지컬 는 새롭게 탄생하는, 새로운 조로이다. ‘리부트 조로(Reboot Zorro)'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 초연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리부트는 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을 뜻하는 말로, 작품의 주요 골격이나 등장인물만 차용하여 새로운 시리즈로 다시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상반기 흥행작 의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 서숙진 무대 디자이너 등의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하여 탄생시킨 는 유쾌하며 장난기 많고 어눌하기도 한 영웅이지만 약자의 편에서 강자를 심판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영웅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2014 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그리고 매력 만점의 조로 역의 Key, 김우형, 휘성이 이야기하는 를 직접 만나보자.이 시대가 원하는 영웅의 탄생 2014 2014년 는 새로운 작품이다. 자유로운 영혼 디에고가 조로로 변신해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로 기본 뿌리는 같지만, 이 전과는 인물의 역활과 서로간의 관계도 다르고, 드라마 구성도 다르며, 음악도 다르다. 배우들과 스태프가 힌트를 준 는 만화적이며, 영화같고 또한 현실적이다. 김우형 배우는 “이 전과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영화 에 굉장히 가까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성준 음악감독은 “기존 작품이 판타지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면, 다시 돌아온 조로는 지금 현재 우리에게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다.”라고 말한다. 스토리 & 캐릭터 & 액션 새롭게 돌아온 는 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가 탈출 중에 총을 맞고 버려진 디에고를 집시퀸인 이네즈가 구하면서 시작된다. 이야기의 배경에 역사적으로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접목시켰다. 그리고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 캐릭터마다 그들의 사연과 극이 세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시장인 돈 알레한드로와 집시퀸 이네즈, 술 주정뱅이 신부 가르시아의 관계를 주목해서 보자. 그들의 관계가 공연을 보는데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된다. 또한 코미디 뮤지컬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쉴새없이 터지는 웃음 포인트도 놓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기차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액션신과 빠르게 움직이는 무대로 극을 역동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음악 악역인 라몬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바뀌면서 라몬의 솔로곡 '욕망'이 추가됐다. 악역이지만 오로지 악인만은 아닌 모습의 라몬을 표현할 예정이다. 지금의 시국과도 비슷한 캘리포니아의 이야기를 담은, 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사람과 방관하는 사람들에 대한 '캘리포니아'와 라몬과 루이사가 처음으로 갈등하는 노래까지 총 3곡이 추가됐다. 이성준 음악감독은 “집시킹스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 는 너무 하고 싶었던 꿈 같은 작품이다. 런던에서 초연도 봤었다.”고 밝혔다. 또한 “조로의 시대가 지금 꼭 우리의 현실과 같다. 내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된다면 조로처럼 용기를 내보고 싶다.”고 말하며,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이지만 시대의 어두운 면도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인 3색 주연 배우들 미니 인터뷰Key “발전되고 나아진 모습 보여주겠다.”Q 공연을 앞둔 각오는?조로를 맡게 되서 영광이다. 공연 횟수는 적지만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기존의 연기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좀 더 발전되고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나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하고 있는 요즘이다. 내가 그리고 싶은 조로는 영웅이라면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평범하고 순수한 사람이다. 기존의 접하던 영웅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Q 는 어떤 뮤지컬인가?우리가 잊고 있었던 꿈과 열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Q 조로의 이런 점은 나와 비슷하다.평범한 청년이 조로가 되어 간다는 설정 때문에 자기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연습하면서 많은 공감을 한 적이 있다. ‘조로처럼 뭐든 하면 안될 일이 없지’라는 생각이 연습 하면서 많이 들었다. 높은 곳도 싫어하고, 싸우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하지만 그 시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Q 어릴 적 나의 영웅은?어린 나이에 데뷔 하다 보니, 내 영웅은 같이 활동하고 있는 형들이다. Q 재미있는 장면은?춤 추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춤과 검술이 같이 들어가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다.김우형 “누구나 조로가 될 수 있다. 영웅이라는 것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Q 김우형의 조로는 어떤 모습인가?강인하지만 순박한 조로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절대적인 힘과 영향력을 가진 영웅보다는 한 인간이 주위의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된 영웅이어서 주변에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조로로 변장을 했지만 절대적인 힘과 절대적 권력을 가지고 누구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지혜롭게 넘기면서 제압을 하고 이겨낸다. 물론 인간적이고 재치있고 익살스런 조로의 모습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조로는 모든 사람들의 정의, 희망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인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힘을 선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 조로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갈망하고 희망하는 그 무엇? 정의감과 믿음을 일깨워 주는 상징적인 도구가 바로 조로이다. 누구나 조로가 될 수 있다. 영웅이라는 것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Q 조로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인생의 모토가 있다. 균형감각 있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게 말이다. 그것은 배우로서도 중요하다. 너무 진지해서도 안되고 너무 가벼워서도 안되고 ‘늘 발란스를 유지하면서 살아가자’가 모토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누구나 평등하게 사는 걸 원한다. 평등을 추구하고 누구나 똑같이 사랑 받고 대우받는 세상을 추구하는 점이 조로와 내가 비슷한 부분이 아닐까?Q 영웅의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일단은 외형적으로 남성미가 풍기고 체력을 위해서도 몸매를 위해서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내가 언제 영웅이 되보겠나. 영웅은 용기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선한 곳에 쓰느냐, 악한 곳에 쓰느냐는 차이점은 영웅과 악당의 차이일 것이다. 그 힘을 건강하게 좋은 곳에 쓰려면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도 건강한 마음가짐에 강인한 체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휘성 “이제는 즐기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다.”Q 첫 뮤지컬 도전인데.사실 계속 못하겠다고 고사했다. 자신이 없었다. 단계별로 앙상블, 조연으로 시작해서 올라온 것도 아니고, 갑자기 주연을 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Q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가수생활 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대중들 앞에서 음악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데, 그런 것보다 장기적으로 연습도 계속하고 대중들에게 좀 더 밀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뮤지컬에는 연기도 있고, 노래도 있고, 안무도 있다. 여러 가지를 전체적으로 사람들 앞에 선보이는 장르이니, 이걸 해내면 내가 앞으로 서는 무대에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철없는 디에고가 결국에는 완벽한 조로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이 작품을 통해 나도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Q 실제 연습해보니 스스로의 모습이 어떤가?많이 어색하다. 많이 틀리고 계속 실패하고 있다. 뮤지컬이 처음부터 끝까지 체력, 목소리 안배가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아직 감이 안 온 상태다. 뮤지컬은 사실 내가 넘기에는 큰 산이다. 연습현장에서 앙상블이나 선배님들에게 많이 미안해 하는 상황이다. Q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첫 발인데 너무 높은 산을 등산하게 됐다. 욕심을 많이 버리고 있다. 이제는 즐기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다만 후회하지 않게 해낼 수 있는 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혜경
2014.08.25 / 조회 2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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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그녀의 붉은 정열만이 살아남다
1845년 발표된 P. 메리메의 소설 은 대표적인 팜므파탈 이야기 중 하나다. 남자에게 열정적인 사랑을 주지만, 한번 마음이 돌아서면 죽음마저 불사하는, 관습에 구속되지 않는 주인공 카르멘의 모습은 예술가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1875년 비제의 오페라로 탄생해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런 카르멘이 사랑에 빠졌다. 섹시한 플라멩코와 소유할 수 없는 매혹으로 남자들을 사랑에 빠뜨리는 건 여전하다. 하지만 자유를 갈망했던 모습 대신 순정녀가 자리잡았다. 지난 3일 개막한 뮤지컬 속에서 말이다. 은 지난 2008년 체코에서 초연해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한국어 공연 역시 무대부터 의상까지 체코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카르멘과 호세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성격, 이야기 전개는 지금까지 알아왔던 과는 차이가 있다.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요소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카르멘을 한번쯤 그리고 싶었다”는 김동연 연출의 말대로 한 남자에게 끝까지 올인하는 그녀의 모습은 새롭기도 하다. 이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가능했다. 배우들은 원작 속 인간의 냉혹한 욕망이 배제된, 그래서 정형화 돼버린 캐릭터를 개성으로 살렸다. 카르멘 역을 맡은 바다와 차지연은 서로 전혀 다른 색으로 객석을 유혹한다. 여성적인 요염함과 속 깊은 매력을 지닌 두 카르멘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다른 작품보다 크다. 신성록ㆍ류정한이 소화한 호세, 에녹ㆍ최수형이 분한 가르시아 역시 전혀 다른 매력으로 객석에 어필한다. 친숙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의 노래도 귀에 감긴다. 간혹 그의 다른 작품들이 떠오를 때가 있지만 이는 작곡가의 색깔일 뿐이다. 하지만 작품 자체에서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작품 배경인 스페인의 문화, 풍습이 제대로 표현 됐다든가, 플랑멩코가 강렬했다든가, 서커스가 깜짝 무대를 환기시킨다든가 같이, 작품이 강렬하게 지닐 수 있었던 고유의 향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시대배경을 알 수 없게 만드는 의복도 이질감으로 작용한다. 원작에서 표현한 19세기 유럽의 ‘현대적 해석’으로 풀이 하기엔 엉거주춤한 느낌이다. 6개의 대형 기둥을 활용한 과감한 무대 활용은 빛을 발한다. 그러다가도 틈틈이 등장하는 어울리지 않는 무대에 김이 빠져 버린다. 농염하고 처연해야 할 이야기인데, 흐름의 맥을 끊는 불필요한 에피소드도 몇몇 눈에 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빛나는 건 붉은 의상을 입은, 새까맣고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여인 카르멘이다. 세상 웬만한 풍파는 다 겪었을 매혹적인 여인이 진짜 사랑에 빠지는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 보면 애처롭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래서 다행히 공연장을 빠져나올 때면 카르멘의 붉은 정열이 잔상으로 남는다. 여러 가지 아쉬웠던 점을 뒤로 하고 말이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12.17 / 조회 1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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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사랑에 뛰어드는 카르멘, 한번쯤 그리고 싶었다”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동명 소설(1845년)을 바탕으로 오페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변주된 이 이번엔 현대적인 감각의 뮤지컬로 찾아왔다. 2008년 체코에서 초연해 국내 감성에 맞춰 각색한 이번 공연은 카르멘과 호세의 정열적인 사랑이 프랭크 와일드 혼 특유의 음악과 어우러져 선보이는 뮤지컬. 카르멘 역에 바다, 차지연, 호세 역에 류정한, 신성록, 가르시아 역에 최수형, 에녹 등 스타 배우들이 캐스팅돼 연말 뮤지컬 각축전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특히 이번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원작소설과 오페라 등으로 잘 알려진 전개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 원작이 사랑보다 자유를 원하는 집시여인 카르멘과 사랑 때문에 모든 걸 버리고 파국에 빠지는 호세의 막다른 사랑을 보여준다면 이번 무대는 진정한 사랑에 빠지는 카르멘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카르멘에 무서운 집착을 보이는 가르시아와 순애보적인 사랑을 지키는 카타리나의 관계가 얽히며 네 남녀의 치열한 사랑이 펼쳐진다. 김동연 연출은 “소설, 오페라와는 인물들의 관계, 전개, 결말까지 아예 다른 이야기”라며 “이미 여러 무대에서 카르멘을 만났는데 한번쯤 카르멘이 진짜 사랑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타이틀 롤을 맡은 바다는 “그 동안 무대에서 함께 서보고 싶었던 배우들과 함께 하게 돼서 더욱 감동”이라며 “’네가 주인공이니까 잘 해야 한다’는 류정한 선배님의 응원으로 더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류정한은 “은 어려서부터 오페라를 보며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제의가 들어왔을 때 흔쾌히 응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카르멘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녀가 돋보이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며 “카르멘 역을 맡은 바다와 차지연씨는, 내가 알기로 뮤지컬 시상식이 두 개가 있는데 단언컨데 여우주연상을 하나씩 나눠가질 것”이라고 말해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류정한과 함께 호세를 연기하는 신성록은 “호세 역은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캐릭터”라며 “공연이 오른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앞으로도 재미있게 공연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다 신성록, 류정한 에녹, 최수형 오는 2014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2.11 / 조회 13,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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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차지연 “내가 원하는 내 모습에 다가가기”
인터뷰 중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한 인터뷰이가 아닐까. 차지연은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었음에, 쉽지 않았던 20대가 있었음에, 춤과 노래, 관능이 있는 ‘카르멘’ 역을 맡게 되었음에 인터뷰 내내 감사했다. 이토록 겸손한 그녀가 무대 위에선 위험천만한 매혹을 지닌 마성의 여인, ‘카르멘’으로 완벽하게 변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에 이어 까지 2013년, 단단하게 내공을 쌓아온 차지연과의 만남. “정형화된 이미지 피하고 싶다” 카르멘은 그 동안 차지연씨가 연기한 역들과는 색깔이 다르다. 주변 사람들이 왜 늘 버림받거나 상처받는 작품을 주로 하냐고 묻곤 했다. 역시 슬픈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내가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가 크다. 열정적으로 춤을 추면서 소위 말하면 관능적이라고…(웃음) 말하는 부분들을 드러낼 수 있는 캐릭터다. 이런 역할은 내가 맡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더 해보고 싶었다. 감사할 뿐이다. 특히 바로 전작 에서의 열연이 기억에 남는데 말이다. 굉장히 한국적인 작품을 하고 바로 을 하는 건데, 엄청난 차이로 확확 바뀌는 게 너무 재미있다. 앞으로도 지향하는 바고, 작품을 할 때도 색깔이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가지 이미지 안에서 정형화되는 건 싫은 것 같다. 테트리스처럼 맞춰지면 깨지고, 맞춰지면 깨지고를 반복하면서 나아가는 게 배우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이번엔 늘 키가 크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콤플렉스가 많았기 때문에 내 몸을 드러내서 춤을 추면서 이를 깨고 싶다. 그래서인지 포스터 속 과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그런 컨셉트를 원했다. 현장에 의상이 많았는데 의상 선생님과 상의해서 그 한 벌을 골랐다. 이왕 정열, 섹시함을 표현해야 한다면 어정쩡한 의상은 싫었다. 작품 색깔과 동떨어지지 않는다면 한번쯤 해보고 싶었다. 원래는 선 채로 찍었는데, 사진 작가님에게 모래 위에 앉은 포즈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원래 타고나길 근육이 있는 체질인데 이번 포스터에서는 도움이 좀 된 것 같다. (웃음) 은 원작 소설부터 시작해서 오페라, 영화 등으로 변주돼 왔다. 원작에선 사랑보다 자유를 추구하는 집시 여자인데, 뮤지컬에선 어떻게 잡아가고 있나. 원작은 집시로서 충실한 삶을 살다가 홀연히 떠나는 여인인데, 우리 작품에서 카르멘은 가진 정열을 사랑에 다 쏟아 붓는 여자다. 나에게 카르멘은 누구보다 당당하고 강한 여자였지만 연습을 해보니 시선이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거칠고 당당한 모습은 이 여자가 살아오면서 수없이 받았을 상처와 아픔들이 반어법적으로 표현된 게 아닐까. 카르멘의 어린시절은 어땠을까도 생각해봤다. 개인적으론 고아였을 것 같다. 허름한 뒷골목에 쪼그려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을 주시하는, 총명한 기운이 남달랐을 아이. 아무렇지 않게 ‘나랑 한번 할래요?’ 말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래서 당찬 그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프다. 그래도 어딜 가나 남자들의 시선을 받는 마성의 여자 역할 아닌가. 미치겠다. 남자가 등장만 하면 내가 좋다고 서로들 싸운다. (웃음) 굉장히 기분 좋고,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라 재미있다. 지금 연습하면서도 어색하거나 부끄러워해서 상대역인 성록 배우도 왜 자길 안보고 연기하냐고 하고! (웃음) 실제로도 밀당 같은 걸 몰라서 친구들이 바보라고 부른다. 어려서부터 있었던 콤플렉스 때문인 것 같은데 다행히 사람들이 늘 예쁘다고 해준다. 섹시함 하나만이 매력인 여인은 아닌 거 같다. 맞다. 섹스어필 하나만으로 카르멘을 나타내기 힘들다.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느끼는 카르멘이란 여자는 똑똑하고 현명하다. 집시 특성상 굉장히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겪지 않나. 공부한 게 아니라 경험을 토대로 고스란히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거다. 남자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깨어있는 사람이다. 본능적이면서도 이성적인 면이 함축된 캐릭터다. “내가 꿈꾸던 내 모습에 가까워져” 카르멘, 아이다, 송화 등 여배우라면 탐낼 역할을 거의 모두 맡아왔다. 참 복이 많은 것 같다. 이제는 연예인이 아니면, 사실 쉽게 주연을 맡을 기회가 많지 않다.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시대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이를 논하자는 게 아니라, 그런 흐름을 봤을 때 그만큼 감사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나라는 사람에게 힘을 주셨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하고, 그래서 배우의 길을 끝까지 남겠다고 말씀 드렸다. 감회가 남다른 것 같은데. 전에도 이야기 한 적 있지만,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삶을 다시 사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동생을 데리고 홍대에서 살았다. 9년 동안 옥탑 컨테이너박스 집에서 살면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때도 꿈은 있었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광고 전단지를 돌리고 저녁에는 길에서 호객행위를 하거나 서빙을 했다. 얼마 전 우연치 않게 홍대에 다시 가게 됐는데, 불과 7년 전 나와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물론 지금도 넉넉한 건 아니지만 (웃음) 기분이 찡하더라. 그 동안 겪었던 일들이 연기에 영향을 주나. 물론이다. 당시에는 내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생각할 만큼 힘들었다. 그런 상황이 무대에서 비슷하게 펼쳐질 때 감정이 훅 튀어나오기 때문에 차지연의 송화, 차지연의 카르멘이 탄생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아팠던 기억들을 고스란히 끄집어 내고 토해내면서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은 그런 아팠던 경험마저 감사하고, 그게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노래할 수 있었을까 싶다. 작년 로 잠깐 만났을 때, ‘뮤지컬을 계속할 것이라고 생각 안 했다’고 말했었다. 이렇게 무대를 진심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가 있었나. 작년 가 가장 큰 계기였다. 많이 늦었지 않나. 그 전까지는 배우라는 호칭을 붙이는 게 부끄럽고 민망하기까지 했다. 뮤지컬 배우는 노래를 잘해야 하는 건가? 그런데 왜 뮤지컬 가수가 아니라 뮤지컬 배우라고 칭하지? 이 부분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다. 는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었고 나와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해내야 한다는 부담과 욕심이 너무 강했다. 그러니까 절대 빛을 발할 수 없었다.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짐을 느꼈다. 그리고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 보다 중요한 게 그 드라마 안에서 얼마나 진실하게 사는지임을 깨달았다. 그 다음 작품이 였는데, 그 작품을 통해 다시 혹독하게 배웠다. 가사 쓰고 대사 쓰는 작업을 하고 인물 공부도 계속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인물에 대한 깊이는 점점 깊어 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게 너무 재미있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는 가수 활동에 주력했다. 어려서부터 꿈을 이룬 것 아닌가. 아주 어려서부터 꿈이 가수였기 때문에 포기를 못했다. 우연찮은 기회에 소속사가 생겼고 가수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해봤는데, 너무 힘들었다. 어떤 괴리감이 가장 컸냐 하면, 배우라는 사람은 하얀색 도화지에 이번 역할은 빨간색, 이번 역할은 보라색으로 색을 입혀 가는데, 가수라는 세계에 가니 나에게 넌 어떤 색이냐고 물었다. 색깔이 입혀 지는데 익숙한 사람한테 먼저 어떤 색깔이냐고 물으니 당황스러웠다. 나에겐 엄청난 차이였고, 그걸 이겨내지 못하니 힘들기 시작했다. 혼자서 활동하는 게 익숙한 나에게는 소속사가 있다는 것도 낯설었다. 그냥 ‘Yes or No’ 하면 될 것을 거쳐 거쳐 거쳐 대화를 하고, 다시 거쳐 거쳐… 수 일이 걸렸다. 그게 회사의 일이고 룰인데 난 몰랐던 것이다. 지금은 누구에게 허락 받지 않아도 되고 내가 하고 싶은 작품, 오디션 봐서 당당하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래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졌다.솔직하게 말하면 갈등이 많았다. 인지도라는 것은 티켓판매와 직결되고... 그렇기 때문에 제작사를 탓할 이유가 없다. 어쩔 수 없다. 그러니 빵 뜨진 않더라도 브라운관에 계속 얼굴을 비춰서 내가 뮤지컬을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야 할까. 아님 마음 다잡았듯이 배우로 끝까지 갈까. 고민이 많고 지금도 갈등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인지도가 떨어져서 지금과 같이 을 못하게 된다면, 그렇다면 멋지게 지고 싶다. 소극장, 중극장, 연극, 다 하면서 배우로 살고 싶다. 심지가 단단해 진 것 같다. 난 항상 불안정한 인간이었다. 배우로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 인간으로서 매우 불안정했다. 모두 나에게 어디론가 사라질 것 같다, 잠수 탈 것 같다고 했다. 늘 그랬다. 그런데 올해부터 중심이 점점 생기는 것 같다. 내가 원했던, 꿈꾸던 인간상에 점점 가까워 지는 것 같다. 꿈꾸던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나. 를 자람 언니와 함께 하면서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언니는 몸집도 작고, 늘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 안에 강한 뿌리가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는 사람이다. 나도 저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꿈꿨던 것 같다. 그러려면 뭐부터 바꿔야 하지? 고민을 많이 했다. 난 항상 연연했던 것 같다. 이것도 골치 아프고, 저것도 속상하고, 저 사람은 나한테 욕을 했고, 이건 어떻게 해결 해야 하고…. 그런데 어느 순간 덜렁 혼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했다.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감사하면서 살면 될 것을, 부질없이 동동거리면서 붙잡고 있었다. 이걸 놔버린 느낌? 시기했던 마음, 피해의식 같은 게 많이 없어졌다. 이번 에서는 여러모로 배우 차지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것 같은데.탄탄한 드라마 위에 세워진 인물을 보여드릴 것이다. 그리고 춤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웃음) 플라멩코는 너무 너무 배우고 싶었던 춤이다. 지금 발톱이 빠질 것 같고, 발바닥이 남아나질 않는데도 정말 좋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겐 정말 감사하다. 같이 잘 늙어서 나중에는 좋을 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약간 거만해지려 하면 채찍질 해주시고…좋은 인간으로 늙어가겠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11.18 / 조회 2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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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 남녀 “원작과 다른 캐릭터로 차별성 둔다”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을 바탕으로 그 동안 오페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사랑 받아온 이 오는 12월 뮤지컬로 찾아온다. 은 등을 선보이며 국내에서 유독 사랑받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이 작곡을 맡아 지난 2008년 체코에서 초연한 작품. 강렬한 매력을 지닌 카르멘과 절제와 욕망의 기로에 선 호세, 소유욕의 화신 가르시아, 그리고 정숙한 여인 카타리나의 얽히고설킨 애증 관계가 열정적인 스페인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난 4일 바다, 차지연, 신성록, 임혜영, 최수형 등이 참석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관능적인 매력을 지닌 카르멘 역을 맡은 바다는 “고등학교 졸업작품에서 맡은 역할이 카르멘이었다”며 “그땐 너무 어린 나이에 맡아서 몰랐지만 당시 선생님이 ‘언젠가는 네가 꼭 연기할 작품’이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이뤄져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신성록, 차지연, 바다, 최수형바다와 함께 카르멘 역을 맡은 차지연은 “2008년 스페인 음악과 춤에 홀딱 빠져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플라멩코 슈즈를 산 다음 한국플라멩코 협회에 찾아갔지만 (사무실이) 이전한 바람에 배우지 못한 적이 있다”며 “5년 만에 플라멩코 슈즈를 찾아 놓았고, 그만큼 설레고 기쁘다”라고 전했다. 신성록은 류정한과 함께 카르멘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호세 역에 캐스팅됐다. 올해 전역해 연극 이후 을 선택한 그는 “뮤지컬 무대에 오르길 꿈꿨는데 3년 만에 다시 뮤지컬을 하게 됐다”며 “배우들이 똘똘 뭉쳐 좋은 작품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는 카타리나 역의 임혜영은 “카타리나는 뮤지컬에서 전형적인 사랑을 하는 여자가 아닌가 했지만 음악과 대본을 보면서 카르멘과 반대되는 또 다른 열정을 가졌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정화는 “카타리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것 같은데 그 점이 나와 비슷하다"며 "나중에 카타리나가 변화할 때 쾌감을 느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은결 매직 디렉터, 김동연 연출 왼쪽부터 신성록, 최수형, 임혜영, 이정화, 바다, 차지연, 에녹김동연 연출은 작품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그는 “배경이 서커스이기 때문에 이은결 매직 디렉터가 참여한 마술과 아크로바틱, 공중 묘기 등 진짜 서커스가 극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질 것”이라며 “또한 브로드웨이 작품과는 다르게 원석만 가지고 한국 실정에 맞는, 열린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작 속 캐릭터들과 차이가 있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의 매직 디렉터로 참여하는 매지션 이은결은 “김동연 연출님과는 10년 가까이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현재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다”라며 “서커스를 배경으로 하는 극에 마술이 자연스럽게 보이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은 오는 12월 6일부터 2014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11.06 / 조회 16,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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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어깨를 들썩거리며) “하, 하, 하, <삼총사> 우리는 하나!”
높게 쳐 든 칼을 모아 네 남자가 외치는 우렁찬 다짐. “우리는 하나!” 뮤지컬 가 지난 2월 20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17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용감한 총사들의 정의를 위한 결투가 펼쳐지는 이 작품은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원작에 브라이언 아담스, 스팅, 로드 스튜어트가 함께 부른 ‘올 포 러브’(All for love) 등 유명 넘버가 더해졌다. 무엇보다 한국 관객들의 기호를 파악한 각색과 유쾌한 전개가 인기몰이의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09년 초연 이후 재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는 올해 무대에서 촌스러운 시골 청년에서 총사로 거듭나는 달타냥 역에 엄기준, 박진우, 이창민, 규현, 준 케이를 만나볼 수 있다. 삼총사 중 전설적 검객인 아토스 역은 남경주, 신성우, 이건명이, 로맨티스트 아라미스는 김민종, 민영기, 손준호가 맡았으며, 화끈한 사나이 포르토스 역은 김법래와 조순창이 변신 중이다. 원더걸스로 세계를 누볐던 예은이 자신의 첫 뮤지컬로 콘스탄스로 변신하는 모습 또한 지켜볼 수 있다. 갑작스런 자전거 사고로 신성우가 쇄골 골절 수술 후 회복을 위해 당분간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3.18 / 조회 1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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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in DRESS CIRCLE] 빠져나올 수 없는 무대의 매력은? <삼총사> 남경주
뮤지컬 OST와 프로그램북, 각종 캐릭터인형 등이 가득한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서 이뤄지는 관객과 배우의 만남, '살롱 인 드레스서클' 2탄의 주인공은 바로 남경주다. 지난 25일 저녁 진행된 이번 만남에서는 남경주가 현재 출연중인 에서부터 20년 전 공연의 추억, 빠져나올 수 없는 무대의 매력 등에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 펼쳐졌다. '아니, 내가 벌써 한 시간이나 얘기했단 말이야?'하고 배우도 깜짝 놀랐을 만큼, 모두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이날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야기는 현재 남경주가 출연중인 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일 개막해 한창 공연중인 에서 남경주가 맡은 역할은 프랑스 국왕의 친위부대 '삼총사'의 리더 아토스로, 뛰어난 검술과 카리스마를 두루 갖춘 인물이다. 에 출연하던 중 출연 제안을 받은 남경주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지금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사실 처음에는 좀 실망했어요. 대본이 복잡하거나 어려워서 도전의식이 생기는 작품이 아니고, 좀 간단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결과적으로는 대본에 여백이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배우들이 대본 뒤에 숨은 것들을 상상하고 찾아낼 수 있으니까 굉장히 재미있어요. 사실 에서 같은 역할을 오랫동안 하면서 익숙해진 곳을 좀 벗어나고 싶었는데, 를 하면서 나를 낯선 곳에 놓아보니까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외국인 스텝이 무대 위 발걸음 수까지 하나하나 정해주었던 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진행된 연습은 새로운 보람도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달타냥이 한번도 삼총사한테 자기가 총사가 되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어요. 근데 느닷없이 (아토스가) '이봐, 자네 총사가 되고 싶다고 했지?' 하고 묻는 거에요. 이걸 하면서 계속 뭔가 찜찜하고 거짓말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계속 고민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 거죠. 그래서 같은 역할을 하는 이건명씨한테 전화해서 설명하고, 연출진한테도 얘기를 해서 대사를 바꿨어요. 이렇게 내가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죠. 계속 새롭게 엔돌핀이 솟고, 연구하고 싶은 것들도 생기고." 어떤 배우는 맡은 배역에 충실하기 위해 일상 속에서도 계속 그 역할을 연기한다지만, 남경주는 평상시 자신과 극중 주인공을 분리한다고 한다. 일상적인 삶에서 보이는 성실한 자세가 캐릭터에도 반영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남경주로 살다가 극장에 들어가서 분장을 하면서 '내가 누구지, 나는 뭘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지?' 그런 것들이 머리에 들어오면서 아토스가 되는 거죠. 공연이 끝나면 싹 잊어버리고 다시 남경주로 돌아가요.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인물은 남경주와 남경주가 표현하고자 하는 아토스가 겹쳐진 인물 같아요." 다음으로 이어진 팬들과의 문답시간, 잠시 머뭇거리던 참가자들은 금세 질세라 여기저기서 손을 들며 궁금한 점들을 쏟아냈다. 아래는 남경주와 팬들이 나눈 일문일답. Q 공연 후기 보시나요. 가끔 보긴 하는데, 별로 신경은 안 써요. 예전에 '비평에 대처하기'라는 글을 읽었는데 너무 가슴에 와 닿는 거에요. 그 이후에는 신경을 별로 안 썼죠.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공연을 진심으로 했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거든요. 다른 사람이 판단해 줄 게 아니에요. 진심으로 했으면 된 거고, 내가 진심으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문제로 공연이 잘 안됐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까. Q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대본 분석이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라는 연극인데, 대본을 분석하는 동안 굉장히 어려웠어요. 뜬금없는 대사들, 거꾸로 찾아 들어가야 하는 대본의 기법 때문에 고생했죠. 또 그 작품은 선배 배우와 함께 했는데, 선배와 연출간의 갈등이 많았어요. 둘이 워낙 세게 논쟁하니까 가운데 껴서 좀 힘들었죠. 사실 뮤지컬 같은 경우는 대본이 그렇게 복잡한 경우가 많지 않아요. 쉽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대부분 권선징악, 해피엔딩의 스토리가 많거든요. Q 에 애드립이 많은데, 남경주씨가 유독 아이돌 출신 배우들과 공연을 많이 하잖아요. 아쉬운 점은 없나요. 제가 하는 캐스팅에서는 애드립이 없어요. 다 연습을 통해서 정하는 거죠. 아이돌 출신 배우가 많이 출연해서 우려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연기 경험이 없으니까. 저는 배우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가 세 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첫째는 정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모습, 두 번째는 진심으로 하는 모습, 세 번째는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잘 하는 모습이에요. (이)창민이라는 친구를 예로 들자면 첫 번째 경우죠. 창민이가 이번에 연습하면서 칼을 여섯 자루인가 부러뜨린 것 같아요.(일동 웃음) 나는 한 자루도 안 부러뜨렸는데. 준케이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애가 너무 착해.(일동 웃음) 연습량이 부족한데 그래도 자기 이름값을 해야 하니까 열심히 할 수밖에 없죠. 본인이 힘들 거에요. (박)진우라는 친구는 앙상블 출신이었다가 주연이 됐으니 부담이 얼마나 크겠어요. 내가 만약 그 나이에 앙상블에서 주연이 됐다면 엄청 떨었을 거에요. 이해도 되고, 열심히 하는 모습도 너무 좋아요. 규현이라는 친구는 아직 못 봤어요. 공연하기 전에 따로 시간을 내서 리허설을 많이 해봐야죠. Q 등 초연작을 많이 하셨잖아요. 다시 하고 싶은 작품도 있나요. 기회가 된다면 다 다시 하고 싶어요. 그 당시엔 너무 어렸으니까. 혈기왕성하고 에너지가 넘치긴 했지만 작품을 보는 눈이 결국은 세상을 보는 눈이고, 살아가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겨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참 묘한 게 그 역할을 다시 할 수는 없다는 거죠. 제가 지금 의 토니를 할 수는 없잖아요. 하고 싶지만 이미 물리적인 시간은 지난 거죠. 그러니까 아쉬움이 남고, 그게 아름다운 것 같아요. 그렇게 아름다운 게 인생인 것 같아요. Q 를 하실 때 항상 공연 두 시간 전에 피아노를 치면서 연습하시는 모습을 봤어요. 지금도 공연 전에 피아노를 치면서 연습하세요? 피아노는 지금도 쳐요. 근데 그 당시에는 남들 들으라고 멋있게 쳤던 것 같아요.(일동 웃음) 요즘은 습관이 됐죠. 그렇게 음악을 통해서 공연장에서 마음을 순화하고, 리듬에도 익숙해지고. 또 연습하면서 배우는 게 굉장히 많거든요. 얼마 전부터는 화성이 복잡한 재즈곡을 치는데, 그런 곡을 치다 보면 불협화음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코드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연기에 접목시켜서 더 깊이 생각해볼 수도 있고. 왼손 오른손을 따로 움직이는 것도 무대에서 캐릭터에 집중하는 동시에 전체 공연 상황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고. Q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도 섭외가 들어오나요. 간간이 있어요. 근데 제가 스케줄이 벌써 내년 작품까지 결정돼 있거든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 때문에 거의 시간을 낼 수가 없어요. 또 한가지는 예전에 드라마를 해봤더니, 어떤 경우에는 정말 촬영 30분 전에 대본이 날아와요. 그럼 그게 숙성이 되겠어요. 그걸로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겠어요. 누군가는 그렇게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저는 워낙 이쪽 작업 방식에 익숙해져서 무대가 좋아요. 어제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라서 녹음도 해놨어요. 왜 나는 무대를 사랑할까, 왜 공연이 이렇게 좋을까. 영화나 드라마는 완벽한 장면을 위해서 계속해서 다시 찍은 후에 제일 좋은 것을 고르잖아요. 그런데 공연은 일단 한번 하고 나면 틀려도 돌이킬 수가 없어요. 그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안 틀리려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숙성시킨 뒤에 올라가는데도 또 틀려요. 그런데 틀린 것에 연연해서 나머지를 다 망칠 수는 없잖아요. 그걸 빨리 잊어버려야 돼요. 가장 사람다운 그런 모습이 무대 위에 올라와 있는 거죠. 그게 너무 좋아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2.27 / 조회 18,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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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남 달타냥 & 싱그러운 콘스탄스로 변신! <삼총사> 이창민, 예은
누구보다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배우나 가수들에게 오전의 인터뷰는 가혹한 제안일 경우가 많다. 불규칙한 스케줄에 늦은 저녁까지 계속되는 일정들. 채 몇 시간도 잠을 자지 못하고 쏟아지는 졸음을 겨우 다스리며 나서는 첫 일정. 녹음기는 틀어지고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눈이 마주친다. 감탄의 유무는 이제부터다. 스케줄에 끌려가느냐, 또 하나의 중요한 시간으로 만들어 가느냐. 충무아트홀의 큰 유리벽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통과하던 그 날.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연습이 이어지는 도중, 그룹 2AM의 이창민과 원더걸스 예은은 그 햇살보다 환하게 웃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텔레비전에 나오지 않을 때가 오히려 더 미친 듯이 바빠요”라는 이들이지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시간을 이끌며 가는 활기찬 모습. 의 쾌남 달타냥과 싱그러운 콘스탄스가 되기에 이보다 딱 맞을 수 없겠다.하-하-하. 악의 무리를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하고 호방하게 웃는 용감한 기사들. 사랑을 진심으로느끼고 서로를 위해 위험도 불사하는 그들, 가 다시 우리 앞에 등장한다. 2009년 국내 초연 이후 매 공연마다 흥행 가도를 달리던 작품은 올해 젊고 싱그러운 총사와 여인의 합류로 신구의 조합을 만들고 있다. 지난 해 로 뮤지컬 배우 신고식을 멋지게 치룬 이창민과 세계를 누빈 원더걸즈의 멤버이자 자신의 또 다른 매력을 발산 예고 중인 예은이 그 주인공. 각각 달타냥과 콘스탄스가 될 이들은 JYP 식구로 오랜 시간 친하게 지냈던 가족 같은(?) 사이에서 첫 눈에 반하는 연인이 되어야 할 참이다. 방송활동은 많이 줄었다. 요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예은: 뮤지컬 연습하고 레슨 받고. 바쁘게 지낸다. 이창민(이하 창민): 일주일에 5, 6일 정도 아침에 운동하러 간다. 운동하고 와서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검술 연습하고 2시부터 10시까지는 공연 드라마 연습한다. 집에 들어가면 바로 자야 한다. 안 그러면 다음날 못 일어날 정도로 체력 소모가 많다. (웃음) 창민이 뮤지컬 선배다. 창민: 한 편 했는데 선배가 되 버렸네.(웃음) 예은: 안타깝게 를 못 봤다. 너무너무 잘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에서 둘은 첫 눈에 반한다. 창민 : 예은을 처음 본 게 원더걸스가 ‘아이러니’로 데뷔할 때다. 군대에서 TV로 봤는데 그때에도 예은이 제일 괜찮다고 생각했다. (웃음) 예은 : 5년 만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웃음) 어디가? 외모가? 창민: 체크무늬 옷 입고, 스쿨 룩 입고. 다 기억한다. (웃음) 지금이야 워낙 친한 오빠 동생이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이번 작품에 몰입하기가 좋다. 장면 중에 예은이 무릎에 누워서 올려다 보는 게 있는데 그렇게 봐서 예쁘기가 참 힘든데 예은은 예쁘다. 예은: 그 때 입 속이 다 보이지 않아? 정말 궁금하다. 그 각도에서 내가 어떻게 보일까. (웃음) 창민: 입 속은 안 보이는데 콧속은 다 보인다. (웃음) 가 흥행도, 평도 좋았다. 창민: 쉽지 않은 소재이고, 평소에 있을 법한 소재도 아니었을 뿐더러 스무 살을 연기해야 한다는 게 어려웠다. “난 스무살이에요”라는 대사에 빵 터지는 관객들도 있었다. (웃음) 내 나름대로 표현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지만 나의 대중적인 이미지가, 군대도 다녀왔고 팀의 맏형에다가 나이를 많게 볼 수 밖에 없어서 오히려 더 철없이 행동하려 했다. 어머니가 두 번 공연을 보셨는데 “어떻게 니는 내한테 하는 거랑 똑같노.”라고 말씀하셔서 나름 기분이 좋았었다. 원래 내 성격을 모르는 분들에게 나를 전달하는 것도 앞으로의 숙제지만 최소한 내 성격이 어떤지 아는 사람에게 내 연기가 괴리감이 없었다는 것이 자그마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연기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창민 : 많은 가수, 아이돌분들이 왜 뮤지컬을 한번 시작하면 못 빠져 나오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연기보다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많은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노래에 자신 있었다고 한다면 여기에 연기를 더해서 가는 게 오로지 연기만 보여주는 것 보다는 좀 덜 부담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못하는 걸 연습해서 보여주는 것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더걸즈 멤버들이 개인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드라마도 있지만 예은은 뮤지컬을 택했다. 예은: 미국에서 ‘더 원더걸스’ TV영화(원더걸스가 미국 진출하며 겪는 에피소드와 이들의 꿈, 사랑, 우정 등을 담은 청소년 영화, 미국 Teen Nick 채널에서 방송됐다.)를 찍으며 연기에 대한 관심이 먼저 생겼다. 당시 연기 선생님이 어느 모놀로그를 주면 그것에 맞는 노래를 찾아오라고 했고 연기하기 전에 그 노래를 부르고, 그 감정을 이어서 모놀로그를 시작하는 방식이었다. 또 노래를 대사처럼 해 보라고 하시기도 하고. 당시 뉴욕에서 지내다 보니 등 뮤지컬을 많이 접하게 됐는데 어떻게 보면 노래도 감정을 가진 연기고, 연기도 노래가 될 수 있는 거구나, 하면서 뮤지컬에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콘스탄스는 굉장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예은: 맞다. 첫 눈에 봤을 때 ‘우와’ 할 정로도 콘스탄스는 예뻐야 하는데 나랑 맞을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내가 좀 남자 같은 면이 많다. 목소리도 그렇고 내숭이나 애교도 없다. 콘스탄스가 납치되면 달타냥이 나타나서 구해줘야 하는데 난 스스로 탈출 할 것 같고. (웃음) 그런데 대본을 잘 보니, 콘스탄스는 너무나 씩씩하고 긍정적이고 굉장히 적극적인 여자다. 달타냥과 만나고 나서 콘스탄스가 먼저 키스를 할 정도다. 나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웃음)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걸 연습하면서 많이 느낀다. 그리고 점점 나와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약간 운명론자이고 이상주의적이랄까. 현실적인 부분들을 별로 신경 안 쓰고 운명의 사랑이 있다고 믿고, 불의도 못 보는데, 그런 부분이 콘스탄스와 굉장히 비슷한 부분 같다. 창민과 달타냥은 공통점이 많은가? 창민: 처음엔 그렇다고 생각했다. 장난기도 많고 쾌남이고. (웃음)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내적으로 봤을 땐 굉장히 많은 생각이 필요하겠더라.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달타냥의 생활습관, 어리숙함 등이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웃긴 것이지, 본인은 상당히 진지한 것이다. 스스로 정말 세련된 옷을 입고 칼을 멋지게 뽑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남들에겐 촌뜨기이고 어디서 예의도 제대로 못 배웠다고 보여지는 부분들 말이다. 외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손동작, 행동 등 코믹하게 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만 이걸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표현해야 할까, 하는 게 지금도 어려운 부분이다. 캐릭터를 표현할 때 아직까지 모든 걸 기술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모든 리액션, 표정, 시선, 말투, 모자를 어느 때에 벗어야 하는지 등을 모두 대본에 적어놓았다. 거기에 익숙해지려고 하는 이 때 오히려 이걸 버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를 할 때도 경주 형이 “그 시대와 역할에 빠지고 싶어 하기 때문에 못 빠진다. 그냥 그 때 그 사람이 되면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하고 말씀해 주신다. 지금도 “창민아 힘 빼라, 리액션 너무 많이 만들어 오지 말아라” 그러신다. (웃음) 예은은 어떻게 콘스탄스에 접근했는가. 예은: 창민 오빠처럼 모든 리액션, 상황들을 대본에 적어놓고 출발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본에서 힌트를 찾기도 한다. 콘스탄스가 먼저 키스를 한다고 하면 아, 굉장히 적극적인 여자구나, 콘스탄스가 누굴 도와주는 장면이 나오면, 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여자구나, 하면서 그 사람의 외모, 집안 환경 등을 쫙 정리를 한다. 난 콘스탄스가 부모님은 돌아가셔서 외삼촌 손에서 자랐고, 외삼촌은 다정다감하나 결혼을 못했고, 이런 스토리를 정해서 거기서 대본을 다시 봤다. 그러면서 대본에 적혀있지 않은 리액션을 만들어 나간다. 콘스탄스는 이런 얘니까 이런 행동을 하겠지? 라고. 첫 뮤지컬이다. 어려움은 없는가? 예은: 일단 너무 재미있다. 선배님들 연기하는 스타일도 다 다르시고. 달타냥, 아토스들도 다 다르니까 다른 모습들을 보는 것도 너무나 재미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말씀해 주셔서 아, 이렇게도 생각해 봐야겠구나, 하는 점도 많다. 대식구가 연습 중이다.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 창민: 내가 좀 괴롭힘 당하는 캐릭터다. 사람들이 툭툭 잘 건드리고 장난도 많이 치고. (웃음) 형님들의 장난감이다. (웃음) 연습 중에도 “넌 달타냥이 아니라 캡틴 아메리카 같다” 그런 공격의 대상. (웃음) 예은: 워낙 오빠가 선배님들한테 더 애정 있고 살갑게 한다. 다른 앙상블 분들하고도 다 잘하고. 창민: 이 작품 앙상블 중에 두 명 빼고 다 동생이다. 아까 미용실에서도 머리 하러 온 앙상블 동생들을 만났는데 “형, 연예인 되셨네요, 연예인 같아요.” 그러고 갔다. (웃음) 예은: 나도 지금이야 이러고 있지, 다른 날엔 오빠가 화장 좀 하고 와달라고 한다. (웃음) 며칠 전에 다른 일정 때문에 머리랑 화장이랑 다 하고 연습실에 가니 “오늘 예은이가 안 왔네” 다들 그런다. (웃음) 키스신이 많다. 연습은 충분히 했는가?창민: 동선만 맞춰봤다. 가수로 데뷔하고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키스신이 한번도 없었다. 때는 그냥 안기만 하고. ‘남자니까 웃는거야’ 뮤직비디오에서도 이채영씨와 키스신이 있었는데 내 엉덩이가 쭉 빠지고, 결국 못했다. 그 때는 연기도 한 번도 안 해 본 상태고, “카메라 슛 들어갑니다” 그러고 나서 채영씨가 살짝 눈웃음을 치고 그러니까, 아, 연기인가? 진짜 나한테 그러는 건가? 헛갈리고 어색해서. (웃음) 예은: 그런데 알고 지내는 사이일수록 이런 장면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다른 달타냥들과도 연습을 하는데, 규현 선배님이랑은 처음에 딱 맞춰봤는데 너무 잘 맞는 거다. (웃음) 별로 안 친해서 (웃음) 그냥 달타냥과 콘스탄스가 되었다. 진우 오빠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스킨십 하는데 창민 오빠나 민준(준K) 오빠는 날 너무 잘 아니까 자연스럽게 못 한다. 꼭 해야 하는 것만 하고. 내가 리드해야 하나? (웃음) 창민: 우리는 가족이다, 가족끼리 그러면 안 된다. (웃음) 데뷔 이후에 처음인데, 어차피 외로운 인생, 무대에서 대리만족 하려고 한다. (웃음) 무대에 막상 올려 놓으면 잘 할 거다. 그간 자작곡을 발표해 온 예은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활동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은: 회사에서 곡 내놓으라고 거의 목을 조르려고 하고 있다. 앨범도 준비하고 있는데, 가까운 시일 내에 다른 가수분들에게도 곡을 주게 될 것 같다. 의 과거 공연을 접한 관객이 많았지만, 이창민 달타냥, 예은 콘스탄스가 관객들을 마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비 관객들이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은: 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중요한 가치관들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다. 자라면서 세상에는 정의, 사랑은 없어, 현실은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게 같다. 며칠 전에 (김)아선 언니가 “정말 세상에 정의는 있을까? 진심은 통할까?” 라고 물어보셨는데, 우리 모두가 믿으면 그렇게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가치관을 굉장히 재미있게 전해주는 작품 같다. 다들 오시면 어렸을 때 순수했던 마음으로 웃으면서 즐기고 돌아갈 수 있는 뮤지컬 같다. 창민: 표면적으로는 파리의 모습, 의상, 액션, 위트 등 볼거리들도 풍부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검술 연습하면서 다쳐서 지금 주먹이 잘 안 쥐어진다. 다 몸에 익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리얼리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의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 해도 무겁고 슬프지만은 않아서 지루하지 않게 그 시대에 푹 빠져서 살아봐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이 무대를 통해서 창민이가 하는 달타냥, 예은이의 콘스탄스가 원래 달타냥과 콘스탄스인 것처럼 느끼고 받아들여지면 가장 좋을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2.18 / 조회 17,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