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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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인들이 만드는 창작뮤지컬 축제
창작뮤지컬의 발전을 위해 발족된 제 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지난 9일 충무아트홀에서 개최기념식을 갖고 첫 걸음을 내딛었다. (사)한국뮤지컬협회, (재)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 MBC+미디어 주최로 진행되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매년 8월 충무아트홀 공연장과 갤러리, 컨벤션센터, 야외광장 등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뮤지컬 축제. 시상식과 쇼케이스, 전시 등 모든 페스티벌이 창작뮤지컬로 제한해, 창작뮤지컬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게 특징이다. 개최기념식 사회를 맡은 배우 정성화 한지상의 축하무대 여기에 기존 뮤지컬 행사가 시상식에서만 뮤지컬인들의 참여가 이루어졌다면, 이번 행사는 기획, 제작과정에서부터 배우, 제작진, 스태프 등 뮤지컬 종사자들이 직접 참여해 이끌어 간다는 점도 주목받는다.페스티벌은 시상식 ‘예그린어워드’와 공연 ‘갈라쇼’, 지원프로그램인 ‘예그린 앙코르’, 학술프로그램 ‘국제뮤지컬워크숍’ 등이 진행되며, 부대 행사로 ‘뮤지컬인 체육대회’ ‘한국뮤지컬사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뮤지컬의 원조 예그린 악단의 1966년 작 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페스티벌의 시상식과 컨텐츠 지원 프로그램을 '예그린'으로 명명했다.예그린어워드의 집행위원을 맡은 원종원 교수는 “예그린어워드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왜 또 하는가’였다”며 “연간 180편의 뮤지컬이 올라가고, 그 중 70%가 창작뮤지컬이지만 이에 대한 발전과 육성에 대한 정책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예그린어워드는 순수하게 창작뮤지컬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며 “혁신상, 스태프상, 스태프가 뽑은 배우상, 배우가 뽑은 배우상 등 흥미로운 부문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스타로 위촉된 배우 박은태. 윤복희, 남경주, 김선영, 박은태, 김기영이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예그린 앙코르는 검증된 창작뮤지컬을 재발굴하고 육성지원 하는 프로그램. 페스티벌 기간 하루 한 편씩 다섯 편의 뮤지컬이 쇼케이스 공연을 펼치고 최종 경연심사가 진행된다. 최우수작과 우수작은 각각 1억원이 지원되며 최우수작은 충무아트홀에서 무료대관해 공연할 기회가 주어진다. 갈라쇼는 페스티벌 내 유일한 유료공연.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배우 이석준이 진행해 음악과 토크가 2부에 걸쳐 이어진다. 또한 학술프로그램으로 국제뮤지컬워크숍은 인적 인프라 활성을 위해 기성배우, 뮤지컬 전공학생 및 창작자(극작가, 작사가, 작곡가)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시간으로 해외 뮤지컬 전문가 2인을 초빙해 보컬워크숍, 창작워크숍이 펼쳐진다. 앙상블 시나위의 축하무대 정영주 "뮤지컬인 체육대회에서 배우들의 민낯을 공개합니다"뮤지컬인 체육대회도 진행한다.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현 뮤지컬인들이 참여해 팀을 나누어 화합과 단결을 다진다. 정영주는 “부대행사가 아니라 페스티벌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배우들이 민낯으로 신나게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승환 조직위원장은 “뮤지컬이 빠르게 발전하는 데 있어 라이선스, 해외 뮤지컬의 공은 컸다”며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의 음악, 영화 등 다른 장르처럼 우리 뮤지컬도 해외로 진출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창작뮤지컬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 우리 뮤지컬을 우리가 알리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로 말했다. 이날 개최기념식에서는 윤복희, 남경주, 김선영, 박은태, 김기영이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스타 5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제 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오는 8월 6일부터 13일까지 충무아트홀, 갤러리, 야외광장에서 진행된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7.10 / 조회 1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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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안동 종갓집 형제가 돌아왔다
“yo, my 깍쟁이. I say 깍, You say 쟁이. 소리질러~” 안동 종갓집 근엄한 종친들이 돌변하며 쏟아내는 쫀득한 랩이 여전하다. 이석봉, 이주봉 형제가 투닥거리는 것 역시 여전하다.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 난 형제가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고 고향 안동에 내려와 겪는 이야기, 뮤지컬 가 26일 개막 했다. 줏대 없는 성격에 동생에게 콤플렉스가 있는 이씨 가문의 장남 석봉과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백수인데다 욱하는 성격인 차남 주봉.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서로 연락을 끊던 이들에게 ‘형제의 정’은 먼지만큼도 없다. 조의금을 가지고 싸우다 "난 네가 싫었어”를 노래 부르는 이들 앞에 신비로운 여인 오로라가 나타나며 신경전은 더해간다. 거기에 아버지가 숨겨놓은 로또를 찾기 위해 집을 발칵 뒤집는 이들. 이 작품은 웬수 같은 형제들이 진짜 ‘로또’를 되찿는 과정을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지난 2008년 초연 이후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창작 뮤지컬 의 다섯 번째 공연이 순항 중이다. 이 작품의 작/연출을 맡았고, 최근 영화 로 영화계에도 진출한 장유정이 연출을 맡고, 장소영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아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자랑한다. 장남 석봉 역엔 김도현과 김재범, 차남 역엔 성두섭, 조강현, 산들 등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해 주목 받고 있다. 여기에 두 형제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비한 여인 오로라 역에 이주원, 강지원이 합세해 팔색조 연기를 펼친다. 는 6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6.27 / 조회 17,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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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형제로 만났어요", 김도현, 조강현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어울리는 사람들이 있다. 어딘가 교차점이 없어 보이지만 의외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이들. 에서 얼굴만 보면 투닥거리는 형제 김도현과 조강현이 그렇다. 등을 오가며 내공을 쌓은 김도현과 이후 숨겨놓았던 코믹 본능을 폭발시키는 조강현. 선 굵은 연기 스타일을 지닌 이들이 선보이는 웃음이 의외로 만만찮아 보인다. 조강현의 ‘오묘한’ 농담과 이에 화답하듯 김도현의 ‘웃음보’가 어우러진 ‘용감한 형제들’과의 인터뷰. "이렇게 웃긴지, 이 작품 하면서 알았다니까요" “전 무게감 있는 작품이 잘 어울리는 배우가 맞습니다” 이후 처음으로 코미디 뮤지컬에 도전한 조강현의 첫 멘트에 김도현이 “야, 이거 글로 나가는 거야”라며 웃으며 말린다. 2초 후에 웃을 수 있는 조강현 식 유머에 김도현은 “강현이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때는 몰랐다”며 감탄한다. “연습 때 강현이, 재범이가 하는 걸 보면 어떻게 저렇게 웃길 수가 있지 싶어요. 둘 다 저런 면이 있는 줄 몰랐는데 팡팡 터져요.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웃기더라고요.” 선배의 칭찬이 이어졌지만 사실 에서 소름 끼치는 ‘검은 연기’를 펼치고, 에서 처절한 범죄자이자 동성애를 소화한 조강현에게 이렇듯 밝고 명랑한(?) 무대는 적응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걱정 많이 했어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그런데 도현 형, 재범 형이 워낙 코미디를 잘 하는 배우들이라 배우는 것이 많거든요. 이런 분들하고 연기 호흡을 맞추니까 (코미디를) 저절로 배우고 터득하게 되더라고요.” 안동 종갓집의 첫째 아들 석봉과 둘째 아들 주봉. 두 배우는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고 성격도 반대이지만 철이 없다는 공통점을 지닌 이 캐릭터들과 상봉했다. “석봉은 여러 가지 면에서 동생 주봉이에게 밀렸을 거에요. 대본에 확실히 그렇다고 써있진 않지만 공부면 공부, 체격이면 체격 면에서 동생에게 밀린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주봉 보단 머리가 좋지 않지만 동생 앞에서 곧 죽어도 형 노릇, 더 나아가 부모 노릇까지 하고 싶어 해요. 성격이 우유부단한데다 종갓집 장남이 결혼하겠다고 데려온 여자가 중국인일 정도로 철도 없어요. 그런데 어느 면에선 상황에 이해되는 인물이에요. 항상 엄했던 아버지와 종갓집 장남이라는 압박, 잘나고 말 안 듣는 동생. 위로는 아버지, 아래는 동생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였거든요.”(도현) “주봉이는….차남이죠. 집안에서 늘 형이 우선시 되는 게 불만인데, 그게 어린 시절부터 조금씩 쌓였던 거에요. 욱하고 잘난 척 하는 성격이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주봉이는 서울대학교까지 나왔지만 속이 촌스러운 면이 있어요. 촌스럽다기 보다…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요. 그 속을 안다면 괜찮은 인물이에요. 겉으로만 봐서는 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일지 몰라도.”(강현)마주치면 싸우는 두 형제를 연기하는 두 사람. 둘 다 무대를 채우는 기운이 강한 배우들이라 연기의 조합이 어떨까 궁금했다. “둘 다 강한 편이긴 한데, 이번 작품에서는 강현이와 제가 발라스가 잘 맞더라고요. 강현이가 저보다 키도 크고 덩치가 있어요. 석봉이가 주봉이한테 여러 모로 밀리는 컨셉인데, 그런 면에서 잘 어울리거든요. 두섭이는 두섭이대로, 산들은 산들대로 각자 개성이 있어서, 사실 다 좋아요.”(도현) “석봉 역할을 맡은 도현 형, 재범 형 둘 다 무대에서 굉장히 찌질해요(일동 웃음). 차이가 있다면 재범 형은 나무 젓가락 같은 찌질함..나무 젓가락도 굵어. 이쑤시개 같은 찌질함이 있다면 도현 현은 통나무 같은 찌질함이 있어요. 좀 더 줏대가 있죠.”(강현) '철 든' 남자들의 '철 없는' 연기두 배우가 만난 건 에서 처음이었지만, 서로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계기는 이 작품, 라 할 수 있다. 에선 정작 연습은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의 첫인상 역시 지금과는 달랐다고. “도현 형은 첫 인상이 불쌍했어요. 사실 에서 형이 가장 늦게 합류했거든요. 그 당시 저는 다른 공연이 있었고, 다른 배우 분들도 거의 같은 상황이라 연습 때 맞춰줄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지 못했어요. 연출님이 맞춰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돕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까웠죠. 아무튼, 형 첫인상은 불쌍했다..(도현: "이거 글로 나가는 거라니까~!")”(강현) “늦게 투입되면서 연출님, 스탭분들이 맞춰주시고 눈 감고 혼자 시뮬레이션 하기도 하고, 공연 영상을 보면서 연구하고 익혔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고생 많이 했죠. 강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마치 TV속 스타를 만난 것 같아요. 워낙 영상 속에서만 봐와서(일동 웃음). 전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강현이에 대해서. 요즘 가장 잘나가는 배우 탑 5이고, 개런티 대비 가장 연기를 잘한다고(강현: “제가 좀 저렴합니다”). 에서는 과묵하더라고요. 이렇게 하자, 그러면 네, 하고... 말도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전 과묵한 줄 았았죠, 를 하기 전까지는….”(도현) “자, 여기까지. 다음 질문 하시죠.”(강현) (일동 웃음) 의 에피소드 중 두 형제가 서로를 묘령의 여인 오로라라고 착각해서 벌어지는 뽀뽀 씬이 있다. 에서 활약한 바 있는 조강현에겐 어렵지 않았다. “수형이 형과 키스씬 할 때는 수염이 느껴서 당혹스러웠지만 도현 형은 수염이 없어서 양호하다”며 여유롭다. 김도현 역시 여유롭긴 마찬가지다. “연극에서 굴욕적으로 상대배우 발바닥을 핥는 연기도 했는데, 이 정도야”란다. 오히려 장남, 가장이 갖는 여러 가지 부담감과 책임감이 두 배우에게 많은 생각을 준다. 김도현은 한국연극계의 거목 故 김동훈의 아들. 연극계의 한 축을 일궈낸 이의 2세로서 느끼는 중압감은 오랜 시간, 심지어는 지금도 그를 따라다닌다. 하지만 그보다 부모님에게 철없이 반항한 날들이 지금에 와서는 후회가 된다. 이런 감정은 현재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으로 치환했다. “배우로서 위기의 순간이 와도, 내가 계속 연기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거죠. 집에 들어가면 아내가 있고, 어머니가 계시니까 더 힘을 내야 하고. 그런데 누가 5억만 줬으면 좋겠네요(강현: “내가 줘?”)” “저도 형을 충분히 이해해요. 저도 어머니가 아프시고, 어려서부터 가장이 되어 꾸려왔으니까. 그런데도 가족이란 건 제가 돌볼 수 있단 이유로 기쁜 거 같아요. 제가 능력이 없어서 그러지 못한다면 그것도 불행할 것 같거든요. 몸은 힘들어도 행복한 일이죠.”(강현) 조강현은 최초로 독도가 출생지인 사람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독도에 대한 열정으로 실제로 독도에서 100일 정도 거주하기도 했다. “제가 해병에 있을 때 이 사실이 화제가 돼서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죠. 사실 언론에 난 독도둥이라는 별명은 군대 선임에 의해 급조된 거에요(웃음). 대학 가서는 독도에 대한 인터뷰는 다 거절했는데 어떤 기자가 묻더군요. 제 나이에 아버지는 독도로 이주를 하셨는데, 저도 그럴 생각이냐고. 전 싫다고 했죠. 그런데 다시 생각하니 우리 아버지가 굉장하신 분이구나, 새삼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초반의 장난끼가 사라지고 두 배우는 진지하고 묵직해졌다. 줏대 없고 철없는 형제를 연기하는 이들은, 이미 철든 가장이자 장남. 올해 내내 이들의 스케줄은 빡빡하다. 김도현은 이후 창작 신작으로 돌아올 예정이고, 조강현 역시 뮤지컬과 연극 한편이 예정돼 있다. 개막 한 달이 채 남지 않는 요즘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전 그 전까진 제가 연기하는 모습들이 낯뜨거워서 주변 사람들을 초대 하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은 연습 2주 하고 꼭 보러 오라고 말해요. 그만큼 작품에 자신감이 있어요. 보여주고 싶고, 누가 봐도 가지고 갈 게 있는 작품이에요.”(강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라 부담 없이 오셔서 큰 기쁨 가시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도현)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2.06.01 / 조회 2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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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 형제의 난 <형제는 용감했다>
“에라이, 썩을 놈 석봉이, 죽일 놈 주봉이!” 안동 가문의 고지식한 유림들이 갑자기 유창한 랩을 선보인다. 상복을 입고 절도 있는 브레이크 댄스까지 보면, 이 작품의 일면이 맛보았다고 할 수 있다. 뮤지컬 . 서로 으르렁 거리는 형제가 아버지의 부고를 받고 안동집으로 내려와 생기는 해프닝이 웃음과 감동을 주는 창작 뮤지컬이다. 특히 양반의 고장 안동이라는 지역적 특색이 극의 재미를 더해, 천자문만 읽을 것 같은 안동 양반들의 의외의 모습과 성격 강한 두 형제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2008년 초연 이후 다섯 번째 공연을 앞둔 이 작품이 6월 26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이씨 가문의 장남이자 줏대 없고 허세 강한 이석봉 역은 김재범과 김도현이, 차남이자 욱하는 성격이 강한 이주봉 역은 성두섭, 조강현, 산들이 연기한다. 상주가 늦자 화가난 종갓집 종친들. 분노는 랩과 브레이크 댄스로 표출한다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달려온 첫째 아들 석봉(김재범) 둘째 아들 주봉 (산들). 만나자 마자 싸우는 두 형제.안동에 발길을 끊었던 두 형제가 상주가 되기 위해 집을 찾아오면서부터 이들은 다투기 시작한다. 조의금 배분에서 시작해, 어릴 때 울분과 피해의식까지 겹쳐 투닥거리는 두 사람, 나중엔 사랑의 라이벌까지 되니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다. 모든 배우들이 작품의 일부분을 시연해 보인 자리. 장남 석봉과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김재범은 “38% 정도 닮았다. 순박하고 사업에 도전하려는 도전의식은 나와 비슷하다”며 “불효막심 하거나 우유부단한 면은 닮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김도현은 “45% 비슷하다”며 “부모님 속 썩인 건 똑같지만 누나에 대한 부러움을 가졌던 건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난 네가 싫었어~ 나도 형이 싫었어~ (김도현, 성두섭)멜로디는 감미로우나 내용은 이렇다 나랑 사귀어요! 묘령의 여인 오로라(이주원)에 반한 석봉 헉 이 여인을 어찌 형에게 빼앗긴단 말인가! 주봉(조강현) 3초 후에 있을 난감한 상황은 본공연에서 확인 주봉은 대학원까지 마쳤으나 고시공부 한다며 취직하지 않는 차남. 성두섭, 조강현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돼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산들(B1A4 멤버)은 “21살이라 29살은 잘 모른다”라며 “(조)강현 형을 보고 29살은 저렇구나, 따라한다”고 말했다. 다리를 꼬는 조강현을 바로 따라 하며 “이렇게 다리를 꼬거나, 뽀뽀할 때”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극본, 작사, 연출까지 맡은 장유정 연출은 “지난 공연에 비해 두 형제 캐릭터가 더욱 명확해 졌다”며 “석봉은 더 철이 없어졌고 주봉은 더 잘난 척을 해서 심지어 배우들도 닮은 점이 없다고 부정할 정도”라고 말했다. 등 뮤지컬뿐 아니라, 영화 ‘김종욱 찾기’로 영화 감독 데뷔까지 마친 장유정 연출은 “2009년, 2011년 완성한 또 다른 뮤지컬을 내년 즈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나의 라이벌은 내 전작이라 기준이 점점 높아져서 보다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는 6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선보인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5.30 / 조회 1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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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김도현, 성두섭, 조강현 등 <형제는 용감했다> 출연
숨겨진 유산을 찾기 위해 서로 으르렁대는 형제 주봉과 석봉을 다시 만난다.
장유정 작, 연출로 2008년 초연 이후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인정받으며 큰 인기를 얻은 뮤지컬 가 6월 26일 다시 무대에 선다.
안동 이씨 종갓집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갑작스럽게 마주하게 된 형제가 숨겨진 당첨 로또를 찾기 위해 몸싸움도 불사하는 과정과 새롭게 깨닫는 진실 등이 경쾌하고도 뭉클한 춤과 노래 등으로 펼쳐지는 게 특징.
연이은 사업 실패와 주식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백수로 살고 있는 형 석봉 역에는 김재범과 김도현이 더블 캐스트로 나설 예정이며, 서울대를 나왔으나 고시에 매번 낙방하는 똑똑하고 자존심 센 동생 주봉 역에는 조강현과 성두섭, 아이돌그룹 B1A4의 산들이 번갈아 변신한다.
뮤지컬 는 6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PMC프로덕션 제공
2012.05.15 / 조회 2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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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혜은이, 진짜 진짜 좋아해~
‘감수광’, ‘당신은 모르실거야’, ‘제3한강교’ 등의 수 많은 히트곡을 낳으며 7, 80년대 원조 아이돌, 꽃미녀 가수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혜은이가 이제 뮤지컬 무대에 섰다. 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인 에서 수녀로 변신한 혜은이와 오랜 그녀의 팬들의 만남은 감동 그 자체. “언제나 그대로 우리 앞에 있어 주세요”라는 외침이 우리 엄마 입에서 나올 줄이야!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다고? 주체 하지 못할 끼를 수녀복 속에 감추고 있다가 라스베가스에서 잭팟 보다 더욱 화끈하게 터트리는 수녀님들의 이야기 에서 혜은이가 맡은 역은 원장 수녀 메리레지나. 에누리 하나 없는 엄격한 원장수녀이지만 문득문득 보이는 귀여움은 숨길 수는 없는데, 더 놀랄 만한 사실은 그녀가 왕년에 서커스단 최고의 스타였다는 것! 춤과 노래, 연기가 어울러지는 뮤지컬 배우가 혜은이의 꿈이었다는 깜짝 고백에 또 한번 놀란다. “예전에 외국 공연을 가면 거기에서 뮤지컬을 보고 너무 좋아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때 우리나라에 뮤지컬이라는 게 많이 없었어요. 20대 때는 여기(가수) 그만 두고 그 쪽에 가서 공부해서 뮤지컬을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죠.“ 뭐든 것에는 인연이 있고 늦게 찾아왔지만 또 알맞은 때에 만난 뮤지컬과 혜은이. 그 두 번째 작품에 대한 부담은 히트곡 뒤의 노래처럼 더욱 떨리고 부담스럽다고. “이번 작품 섭외를 받았을 때 일단 수녀복을 입어본다는 게 너무 좋았고, 내가 첫 번째 작품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가수들은 데뷔곡이 히트를 하면 그 다음곡이 굉장히 부담되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할 때도 그렇고 하고 나서도 뿌듯한 마음이 있어요. 애착도 많이 가고. 데뷔곡보다 더 애착이 많이 가는 상황이에요.(웃음)” 혜은이와의 만남을 함께한 12명의 참가자 중 다섯 쌍이 모녀. TV에서 바라만 보던 스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딸들이 잡아 엄마에게 선물한 경우이다. 전날 몸살에 걸려 꼼짝 못했지만 진통제를 먹고 찾아온 참가자는 눈 앞의 우상에게 궁금한 점을 연신 묻고, 수녀원 생활을 해 봤었다는 한 어머니는 지금은 돌아선 그 길에 대한 회상과 혜은이를 만난 반가움이 교차한다. 내성적이라, 이제서야 천직이라 생각 “사실 전 굉장히 내성적이에요. 가수를 하고 있지만 이런 일을 할 성격이 못되죠. 햇수로 지금 40년 정도 되었는데 항상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을 가지고 일을 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가장이 되어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는데, 한 2, 30년이 지나고 나서야 내 천직이었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사람 사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런데 애를 낳으니까 많이 변하더라고요. 좀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해도 혹시 거기에 내 에너지를 쏟으면 우리 애한테 나쁜 기운이 갈까 봐. 내 성격을 많이 변화 시켰죠. 요즘에는 기쁘게 아주 감사하게 잘 하고 있어요.” 쉼 없이 연기와 노래와 춤을 어울리는 2시간 여의 레이스에 50대 중반 혜은이의 체력 안배가 무엇보다 궁금하다. 비싼 영양제? 좋은 기운이 바로 만병의 통치약이라는데. “나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기를 내게 보내주잖아요. 어떻게 건강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서 얻는 에너지는 좋은 영양제를 먹는 것 하고는 비교할 수 없죠. 그게 바로 건강의 근원이에요. 오히려 움직이니까 훨씬 더 좋고요. 가수 인생 36년. “어쩜 그리 변하지 않고 똑같냐”는 맑은 목소리가 여전히 그녀를 매력적인, 노래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지만, 세월 따라 변해간 개미 허리, 탱탱한 얼굴, 그리고 세상을 대하는 여유로운 마음이 어쩌면 그녀를 더욱 매력적인 가수, 다가가고픈 한 사람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젊은 사람들이 나를 모르는 건 당연하죠. 굳이 그 친구들에게 뭘 해서 날 보여주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엄마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자식들에게 알려지는 거죠. 내가 있을 자리를 내가 구분해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젊은 친구들이 날 모른다고 해서 내 재능과 내 모든 것을 모르는 건 아니거든. 얼굴이 쳐져도 보톡스를 맞고 싶지 않고 안 예뻐도 수술해서 이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그런 것과 맥락이 같을 수 있는 거겠죠. 연예인이면 다른 사람하고 다르게 가꾸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자연스럽게 세월에 순응해야 한다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면 나는 뒤쪽이에요. 지금까지는 나를 지키려고 애쓰고 살았지만 남은 시간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싶은 꿈이 있지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11.29 / 조회 1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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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센세이션> 더욱 탄탄해진 드라마, 개성만점 다섯 수녀가 모였다!
다섯 수녀들의 좌충우돌 라스베이거스 공연기, 뮤지컬 이 삼성홀에서 막을 올렸다. 2010년 초연 당시 근엄할 줄 알았던 수녀님들의 예상을 깨는 모습이 춤과 노래, 유머로 풀어져 큰 인기를 얻은 은, 올해 무대에서 2막에 곡이 추가되었으며 혜은이, 정영주, 황보, 송은이, 송상은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다. 지난 18일 배우 황정민의 사회로 주요 장면을 공개한 현장에서 2년 연속 원장 수녀 역을 맡은 이태원은 “국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작품을 택했다”고 말하며 “올해 스토리의 감동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함께 원장수녀 역을 맡은 혜은이는 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뮤지컬 무대. “베일 때문에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며 웃던 그녀는 “가수가 노래를 저렇게 하나, 하는 이야기를 들을까 더욱 신경을 쓴다”며 소감을 더했다. “과거 뮤지컬 경험이 있지만 뜨지 않아 아무도 모른다”며 자조 섞인 인사를 건넨 송은이는 최우리와 함께 메리 폴 수녀 역에 도전한다. 또한 가수로 활동해 온 황보와 의 오로라 이주원은 솔로 무대를 꿈꾸는 로버트 앤, 탄탄한 뮤지컬 무대를 만들어 온 이정화와 정영주는 허버트 수녀, 을 통해 샛별 탄생을 알린 송상은은 레오 수녀 역을 맡았다. 뮤지컬 ‘넌센스’의 라스베이거스 판인 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공연을 계속한다. 공연장면 "오면서 솔로무대 이미 했잖아요"(왼쪽부터 원장수녀_ 이태원 / 메리 로버트앤_이주원)"우리가 벗은 언니들을 이기고 1등을 할 수 있어요~""내가 바로 최고의 서커스단 최고의 스타"(원장수녀_ 혜은이)"난 뭐든지 출 수 있어요"(메리 레오_ 송상은)"헐리우드 최고의 배우는 나""손가락 인형은 나의 분신이자 유일한 친구"(메리 폴_ 송은이)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0.21 / 조회 12,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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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스틸러 ③] 빛나는 가능성, 최우리
주연과 조연의 경계 없이 객석의 눈과 마음까지 사로잡는 빛나는 배우 열전 ‘씬스틸러’. 배역과 장면과 작품에서 살아 숨쉬는 배우들을 플레이디비가 만납니다. 뚜렷한 이목구비, 작은 체구에 폭발하는 가창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여배우의 등장에 새로움과 놀라움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험을 최우리를 앞에 두고 하고 있다. 앙상블로 데뷔, 등 차근히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그녀의 매력은 하나의 이미지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 새로운 디바 탄생에 목마른 최근 무대에서, 최우리는 빛나는 가능성의 존재로서 충분하지 않을까.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역할이 좋아 무모한 것은 때론 용감한 것을 뜻하고, 용감함은 분명 기회를 만든다. “빨리 현장 경험을 쌓고 싶었다”는 연극영화과 대학생 최우리는 학교도 휴학하고 닥치는 데로 오디션을 본 끝에 2004년 로 세상의 무대로 나오게 되었다. “몰라서 용감했던 것 같아요. 오디션 보면서도 아무거나 시켜주세요, 했던 거죠. 당시 는 너무나 재밌었어요. 이선균 오빠, 김태한 오빠, 박희순 선배님, 백주희 언니 등 그 때 멤버가 모이면 다시 앙상블을 해도 좋을 정도로 즐겁게 했어요.” 등 연이어 작품을 한 후 2008년 에서 스윙으로 설 때도 “작품이 좋았기 때문에 앙상블이나 스윙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그녀이지만, 작품과 만나는 제 1의 기준은 “내가 더 사랑할 수 있는 배역”이라고. 그래서 의 마티도 의 새라도 결국 그녀의 몫이 되었다. “앞을 보지 못하지만 슬픈 것 같지 않은 새라의 성격이 너무 좋았어요. 는 참 감사한 작품이에요. 그 작품을 통해 여기저기 관심을 가져 주시고, 또 올해 재공연을 다시 맡겨주신 것도 굉장히 기뻤어요. 제가 새라를 좋아하는 걸 보시는 분도, 공연을 만드시는 분도 아셨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화려한 것이 무대는 아니야 “예쁘다는 말을 요즘에서야 듣는다”는 최우리의 고백이 괜한 엄살이나 겸손이 아닌 것은 (2009,2011)에서 가발과 짙은 수염을 한 이츠학으로 변신, 서 왔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너무 꿈 같았어요.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컸고요. 보통 배우들이 화려하게 발산하며 자기의 모든 끼를 보여주고자 하는데, 이츠학 역을 통해서는 절제해야 하는 걸 많이 배웠어요. 이츠학은 누구는 주목하고 또 누구는 잘 안 보는 배역이지만, 이걸 통해 제가 한번 더 나아갈 수 있는데 큰 역할이 되었어요.” TV에 나왔던 뮤지컬 배우들을 보며 그저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것이 공연인 줄 알았던 대전 소녀, 노래하고 연기를 해 보고 싶은 마음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무대에 서서 박수를 받는 사람이 배우일 것 같아 서울에서 고교시절을 보낸 후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와 에서“대학교 와서야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어요. 김성녀 선생님 딸인 손지원 언니가 하는 동아리가 있었는데 거기서 조승우 오빠, 윤공주 언니 등을 보면서, 아, 뮤지컬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너무 좋고 재밌다, 하고 느꼈죠. 윤호진 선생님을 뵈면서 그 유명한 명성황후를 제작하신 분이시구나, 놀라고.(웃음) 꿈 같았어요.” 귀한 외동딸을 둔 부모님은 여전히 “돈도 못 벌고 몸만 힘든데, 평범한 직장 다녔으면 좋겠다”며 걱정하고 계신다지만 “남들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삶이 되었으면, 어느 곳에서든 그곳에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배우 최우리를 걷게 만들고 있다. “당장 내일 작품이 끊길 수도 있고, 아무도 절 안 찾게 될 수도 있을 때라도 그간 경험해 왔던 걸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동네 조그만 회관이든 아프리카든 제가 설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어느 곳이든 상관 없어요. 저도 나이를 먹고 주름이 생기고 하겠지만, 그 때에 정말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내 꿈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 주인공만을 꿈꾸지 않는다. 빛나는 배역 보다, 알차게 빚어낼 수 있는 그 어떤 역을 맡아 나로 인해 빛이 나게 하는 것. 어찌 보면 최우리의 바람은 진정한 알찬 욕심이다. “꼭 주연을 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보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이 더욱 탐이 나죠. 그래서 의 모린, 의 미스 산드라, 의 알돈자 역을 너무 하고 싶어요. 스스로에게 좀 더 냉정해지려고 해요.” 주변 사람들이 고생도 모르고 자랐을 것 같다고 말한다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정말 순탄하지 않게 살아왔다”며 말을 아끼는 그녀는 배우의 옷을 잠시 벗고 봉사활동을 할 때 또 다른 행복을 느낀단다.“지난 해 캄보디아에 갔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낙후된 지역에 사는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주다 울컥해서 울면 그 아이들은 우리들이 배가 고픈 줄 알고 자신의 빵을 다시 나눠주더라고요. 잘 우울해지고 좌절하고 예민한 배우들에게는 자신의 길을 돌아보는 시간이 분명히 되는 것 같아요.” 뮤지컬 무대 뿐 아니라 조만간 스크린에서도 만날 수 있는 그녀, ‘꿈은 바뀔 수 있는 것’임을 인정하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요즘 새삼 느끼는 거지만, 선배님들이 너무나 대단한 것 같아요. 무대 위에 버텨주신 것이, 이 험난한 곳에, 이 어려운 곳에 계셔 준다는 게 너무나 고마워요. 그래서 저도 있을 수 있는 거고요. 붙잡고 있는다고 모든 것이 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배우를 놓고 싶지 않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언젠가 죽을 때 미련 없이, 후회 없이 사는 것, 그게 진정한 저의 꿈이에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10.10 / 조회 1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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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76] 부조리함의 유머, 나 원 참! 연극 ‘대머리 여가수’
여기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 것은 언어다. 서울에 사는 서씨 부부는 많은 말을 주고받지만 결코 소통에 성공하지 못한다. 소나기처럼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언어는 명명이나 정의, 혹은 의미 교환 등 언어의 기능을 상실한 채 소통의 가능성을 완벽하게 차단시킨다. 오가는 대화는 그 무엇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의미가 없는 ‘말’들은 소리로만 전달되며 반복의 과정 속에서 파괴되고 해체된다. 너무도 당연한 말들이 의미심장하게 발설되므로 오히려 생경한 느낌을 주며 등장인물들은 개인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간다. 서씨가 표현하는 어떤 인물은 날씬한 동시에 뚱뚱하고 괜찮다 할 수 없는 외모이면서도 아름답다. 모순이다. 부조리함, 이것이 연극 ‘대머리 여가수’가 가진 전부이며 전체를 이끌고 가는 힘이다. 서씨 부부의 논쟁 속 인물 나원참은 죽은 동시에 살아있다. 그의 가족은 모두 나원참으로 불리며 동일한 직업을 갖고 있다. 때문에 나원참이 누구인지 구별이 불가능하다. 한 개인을 구성하는 이름, 환경, 외모, 직업 등이 획일화되므로 개인의 개성이 무시된다. 마씨 부부가 여러 가지 추리를 통해 서로가 부부라는 것을 발견하듯 상대가 그 누구로도 대체 가능한 관계들이다. 서씨 부부와 마씨 부부, 스스로를 셜록 홈즈라 부르는 하녀와 소방관의 무의미한 대화처럼 각자의 개별적 존재 역시 무의미하다. 살아있는 시체, 극중 가장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하녀 등 연극은 모든 상식을 전복시킨다. 관객이 짐작하기도 전에 사정없이 변화하는 언어의 시간, 공간, 사건은 혼란을 가중시킨다. ‘무대가좋다((주)악어컴퍼니, (주)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주))’ 시리즈 그 여섯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희곡에 대한 이전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은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작 중 하나다. 시대의 부조리함을 부조리한 언어로 표현한 이 연극을 보며 등장인물들의 ‘말’을 이해하려든다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이 난해함을 부각시키는 대신 코믹으로 받아들이게끔 하는데 성공했다. 첫 연출데뷔인 안석환의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원작의 배경을 한국의 서울로 치환, 원작의 스미스 부부와 마틴 부부를 부르기도 정겨운 서씨 부부와 마씨 부부로 일컬으며 음식이나 사물 등 언어의 재료 역시 한국의 것들로 바꿨다. 상상력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를 제어하기 위해 이전 연극의 전통요소를 배제한 동시에 언어의 비극을 소통의 비극으로, 나아가 세계의 비극으로 확장시킨 외젠 이오네스코 ‘대머리 여가수’의 이번 한국 무대는 관객의 관람상식도 엎어버렸다. 전화를 마음대로 받을 수 있으며 음료수도 쪽쪽 빨아 마실 수 있다. 공연 중 사진을 찍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실제로 관객들은 먹고 통화하고 카메라를 들이댄다). 모든 것이 비이성적인 이 공간은 연극뿐 아니라 관람의 기본자세로 요구되었던 상식도 무너뜨린다. 연극은 애초에 불가능한 분석에 골몰하는 대신 부조리함을 마음껏 즐기자고 말한다. 이를 위해 음절로까지 조각나는 언어의 분절을 극대화하는 대신 관객과 접촉할 수 있는 장면들을 추가 삽입했다. 연출진의 의도대로 관객들은 미간을 좁히는 대신 입 꼬리를 올렸다. 서로 눈을 마주치며 천연덕스럽게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는 인물들의 대화는 기계적 발설처럼 보인다. 반복과 상투에 길들여진 인물들은 스스로의 고립을 야기한다.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메아리조차 없는 혼잣말일 뿐인 현대인의 고독은 그대로 코미디가 된다. 미술계의 거목 임옥상 화백의 무대디자인과 한글을 패션으로 승화시킨 이상봉의 의상디자인, 그리고 마임이스트 고재경의 움직임이 더해져 부조리는 더욱 유쾌해진다. 배우 김성기, 정은경, 최광일, 이주원, 조재윤, 유지수 등 배우들의 뻔뻔한 유머도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듯 이 작품에는 대머리 여가수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머리’와 ‘여가수’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불편한 조합은 극의 전체적 그림을 압축, 상징한다.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이 대머리 여가수에 대해 마지막, 소방관이 심심하게 물을 뿐이다. “그런데 대머리 여가수는요?” 서씨 부인이 대답한다. “늘 같은 머리 스타일이죠.”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10 / 조회 7,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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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여가수> 일상과 비일상, 부조리와 조리의 경계를 풍자한다
평범한 중산층 서씨 부부와 마씨 부부.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알 듯도 하고, 모를 것도 같은 대화들을 서로 주고 받는다.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비 일상의 대화, 그렇게 일상처럼 이어지는 이들 하루의 단편, 부조리의 대가 이오네스코 작, 연극 공연이 한창이다. 연극, 영화, TV를 종횡무진 하는 연기파 배우 안석환이 각색, 출연, 연출 등 3역을 맡아 더욱 화제를 낳고 있는 이번 연극은 공연장에서 음식물 섭취, 전화통화 가능 등 기존 공연 관람의 제약을 풀어 극이 시작하기 전부터 남다른 경험으로 관객을 이끈다. 연극 의 각색, 배우, 연출까지1인 3역 안석환. "다음엔 연출해보고 싶어요"“뜻이나 줄거리를 맞추려고 하지 말고 아무 생각 없이 넋 놓고 보셨으면 좋겠다”는 안석환 연출은 이번 작품의 준비를 재작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제게는 이 작품이 코미디로 다가왔어요. 우리나라 상황으로 가져와 더욱 웃기려고 했고, 다들 어렵다고만 하는 부조리를 쉽게 풀고 싶었습니다. 일상이 얼마나 지루하면 이토록 처절한 장난까지 치겠습니까. 이러한 부조리한 모습이 현실에 다 있습니다.” 이번 역에서 서씨에는 김성기와 진선규가, 서씨 부인에는 정은경, 정세라가 더블 캐스트로 나서고, 마씨 부부로 이승훈, 최광일, 이주원, 김나미가 호흡을 맞춘다. 안석환은 조재윤과 함께 소방대장으로 등장하며, 카리스마 하녀 역은 유지수가 맡았다. 엠아이씨 잡은 나는 누구? 랩퍼 광대, "세이 오호~"공연 전 가장 먼저 무대에 등장하는 세 명의 광대들도 색다르다. 원작에는 없는 이들은 좀 더 쉽고 친숙하게 에게 관객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한다. 임옥상 화백의 단순하면서도 선 굵은 무대디자인, 이상봉 디자이너가 제작한 배우들의 의상과 국내 대표 마임이스트 고재경의 안무까지 평소 안석환 연출과의 친분으로 참여한 제작 스텝진의 면모가 화려한 연극 는 오는 3월 31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그 입을 다물라! (서씨 부부_정은경, 김성기)내가 누구? - 식모요- 아냐! 가사도우미(유지수)"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우리... 만난 적 있죠? 마씨 부부(이승훈, 김나미)쌍꺼풀이 외꺼풀과 만나면 왼쪽 쌍커 오늘쪽 외꺼.. 에잇!"이것들이 말 안 듣고 뭐핸? 비밀이 있!"불쑥 이렇게 찾아와 우리가 모인 이유는....또 다른 서씨 부부, 정세라, 진선규벨을 세번 울리고 네 번째 나타난 소방대장 조재윤"생각하지 말고 보세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1.26 / 조회 1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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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고정관념을 버려라! 부조리는 쉽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
현대 연극의 주요 경향이라 일컬어지는 부조리극의 효시, 이오네스코의 연극 ‘대머리 여가수’가 관객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기존의 연극관행과 인간관에 대한 도전을 가한 작품이다. 1950년 초연 당시 기존의 연극 문법을 따르지 않았던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획기적이다’라는 평가와 ‘연극이 아니다’라는 논란 사이에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전형적인 한국 중산층 가정의 거실을 배경으로 한다. 서씨는 한국식 안락의자에 앉아 신문만 읽고 있다. 아내는 오늘 먹은 저녁 식사의 메뉴, 루마니아식 요구르트 등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한다. 알듯 모를 듯 이상한 대화가 계속해서 펼쳐질 즈음, 마씨 부부가 서씨 부부 집에 방문한다. 부부 사이임에도 마씨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어디선가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부부인 그들은 과거 어디서 만났는지 황당한 추적을 시작한다. 각각 광주여고와 광주일고를 졸업한 두 사람, 5년 전 광주를 떠나 전주로 이사를 간 두 사람, 오전 여덟 시 반 전주에서 8호객차 내 창가 3번과 4번에 나란히 앉아 서울에 도착한 두 사람은 심지어 같은 침실, 같은 침대, 같은 이불을 쓰고, 빨강 머리에 외꺼풀 눈의 이름이 효리인 딸을 가졌다는 놀라운 우연의 일치를 확인한다. 그리고는 마침내 서로가 부부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감격한다. 자신의 본명이 ‘셜록 홈즈’라고 소개하는 하녀도 등장한다. 이 와중에도 서씨, 마씨 부부는 이상한 대화를 계속한다. 그 때 초인종이 울려 문을 열지만 아무도 없다. 또 초인종이 울리고 결국 문앞에는 또 아무도 없다. 네 번째 초인종이 울리고서야 비로소 소방대장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만의 이상한 대화는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대학로 대표 연기파 배우 안석환이 ‘무대가 좋다 시리즈’를 통해 연극 연출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각색, 연출, 출연까지 1인 3역을 도맡았다. 그의 첫 연출작인 이 작품은 미술계의 거목 임옥상, 세계적인 의상디자이너 이상봉, 마임이스트 고재경 등 이 참여한다. 대학로의 대표적인 배우들까지 합세해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줄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오는 2011년 1월 14일부터 3월 31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30 / 조회 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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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웃음과 눈물에 흥겨운 안절부절
초연 후 2년이 지났지만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라 있었다. 썩을 놈 석봉이, 죽일 놈 주봉이는 안동 종가의 자손 구실을 여전히 못하고 있었고, 이들을 보며 ‘에헴’하는 어르신들의 속은 아직도 뒤집어진다. 객석의 관객들은 웃음과 눈물에, 흥겨운 안절부절이다. 뮤지컬 의 롱런 비결은 촌각을 다투며 스피드 레이싱 하는 유행을 쫓지 않으면서도 이 시대의 감각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에 있다. 안동 명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그것에 익숙하지 않을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전혀 무엇을 강요하진 않는다. 또한 가문이란 짐을 짊어져야 하는 장남 석봉과 똑똑했지만 장남 그늘에 가려 자신의 고집대로만 살아왔던 차남 주봉에겐 비난 대신 동조의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 놓인 처지가 다르지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몸부림치던 이들과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은 까닭이다. 지팡이 들고 오가시던 어르신이 갑자기 무대 위를 용수철 같이 튀어 다니며 쏟아내는 속사포 랩이나, 고개도 들지 못하던 조신한 임신한 예산 댁의 현란한 스텝엔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사돈의 팔촌의 여섯 배쯤 복잡한 촌수를 따라가 결국 ‘어머니와 진배 없다’는 분이 돼지 탈을 쓰고 걸걸한 목소리로 종횡무진 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얼얼해진 뒤통수를 만지고야 만다. 출발부터 ‘창작 초연’이라는 면죄부가 필요 없었던 는 2년간 영리한 구성과 강약을 아는 포인트로 늘어난 15분과 함께 더욱 풍성해졌다. 미닫이문으로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해 내는 배경이나, 객석을 오가는 상여 행렬 등 무대 사용도 알차다. 언제나 뒤늦게 오는 진심의 깨달음과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형제애가 2시간 여 펼쳐진 후, 묵직하지만 몸과 마음을 더욱 상쾌하게 해 주는 ‘용감한 이들 형제’에게 보내는 박수는 짧게 끝나지 않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5.26 / 조회 9,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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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5월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용감한 할인과 함께, 1위 ‘석가탄신일’ 특별 보너스가 함께했던 지난 주, 뮤지컬 가 랭킹 왕관을 잡으며 2주 연속 랭킹 1위에 올랐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신나는 뮤직넘버로 입 소문이 난 는 전 좌석 50% 할인이라는 화끈한 마케팅 전략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최정원, 이경미, 전수경, 남경주 등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 부산 가 지방공연으로는 이례적인 매출액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지난 주에 이어 랭킹 2위 자리를 지킨 는 ‘문화 불모지’로 불렸던 부산의 오명을 벗겨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족의 달 흥행바람이 계속 되는 가운데 이 다섯 계단 수직상승하며 랭킹 3위에 자리했고, 연극 이 그 뒤를 이었다. 3~4월부터 시작된 중, 대형 뮤지컬들의 순항도 계속되고 있다. 2010년 상반기 흥행작으로 꼽히는 (5위),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은 (6위), 세계 4대 뮤지컬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 (7위)가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이 랭킹 8위를 기록하며 지난 22일 막을 내렸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오픈 런 공연을 확정 지은 연극 가 두 계단 순위상승하며 랭킹 10위에 자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어셔 첫 내한공연 어셔의 명성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7월 3일 단 하루. 알앤비 힙합음악 제왕 어셔의 첫 내한공연이 열린다. 어셔는 비욘세와 그린데이, 빈 필하모닉 & 조수미에 이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열 번째 무대의 일환인 이번 공연을 통해 2008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Hey Daddy’와 이혼의 상처를 그린 ‘Papers’,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의 윌 아이 엠(Will i. am)이 피쳐링한 ‘OMG’ 등 어셔의 대표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비주얼도 만족스러웠다. 2년 5개월 만에 돌아온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진수를 만날 수 있었던 서울공연이 랭킹 2위를 기록하며 지난 주말 막을 내렸다. ‘시계’, ‘정말 사랑했을까’, 신곡 ‘비켜줄께’를 통해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변하지 않은 색채와 나얼, 정엽, 성훈, 영준 등 각 멤버들이 준비한 솔로무대가 양일 2만 여명의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오는 6월 18, 19일 양일 간 4집 발매기념 콘서트를 여는 그룹 바이브의 ‘공연형제’ 김장훈, 싸이와 조용필의 바통을 이어받아 잠실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 기념무대를 갖는 이승철의 서울공연이 지난주에 이어 4위에 자리했다. 친환경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연 (5위)이 지난 주말 막을 내렸다.‘연극열전’의 뒤를 잇는 대학로의 야심한 기획물 ‘라이브 열전’ 시리즈가 랭킹 7위에 자리했다. ‘라이브 열전’의 첫 주자는 ‘예능 늦둥이’로 활약중인 가수 윤종신. ‘월간 윤종신’으로 매 달 신곡을 발표하고 있는 윤종신은 이번 를 통해 1990년부터 불렀던 히트곡과 신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드컵 경기 응원이라는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는 이 세 계단 뛰어오르며 8위에 자리했고, 이승철의 전국투어 대구공연이 10위에 자리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5.17~5.23]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5.24 / 조회 24,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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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족의 힘! 뭉치면 싸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공연을 나누면? 추억이 된다. 가정의 달 5월, 공연장으로 추억 만들기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빠듯한 가계부가 말썽이라면, 걱정할 것 없다. 알찬 공연들이 준비한 할인 이벤트가 대한민국 가족을 반기고 있기 때문이다. 알찬 공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5월이다. 가족과 함께라면. 형제는 용감했다_아빠는 '오로라' 유혹에, 엄마는 ‘온유’ 살인미소에 4.1~6.20 코엑스 아티움 ‘창작 뮤지컬의 모범답안’으로 불리는 뮤지컬 에서는 웃음과 감동으로 버무려진 형제, 부부, 자식과 부모간의 사랑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008년 초연 이후 꾸준히 재공연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안동 이 씨 종손인 석봉과 주봉 형제가 부친상을 치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장장콤비’(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 특유의 위트로 만날 수 있다. 2010 에는 그룹 홍록기, 김재만과 함께 이지훈, 샤이니 온유가 출연한다. 포인트 가족통합패키지- 32만원 상당 4인 패키지 20만원 제공 (3인 가족, 동일혜택 제공), 할인혜택 5월 30일 까지 레인맨_눈물 나는 형제 이야기 5.01~6.27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009년 초연 이후 매 시즌 새로운 ‘공연형제’를 탄생시키며 꾸준히 재공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연극 도 빼놓을 수 없는 가족공연이다. 더스틴 호프먼과 톰 크루즈가 출연했던 ‘레인맨’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는 자폐증 환자인 형 레이먼과 상속재산을 받기 위해 형에게 접근하는 동생 찰리의 여행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의 의미를 깨우칠 수 있는 이 작품에는 박상원, 남경읍, 손종학, 남경주, 고영빈, 강필석 등이 출연한다. 포인트 패밀리 패키지- R석 4인권 24만원 상당, 18만원 제공/ S석 4인권 16만원 상당, 12만원 제공, 할인혜택 5월 15일 까지 올슉업_냉전기에 빠진 부모님, 실연에 시달리는 동생도 안성맞춤 3.27~6.20 한전아트센터부모님은 엘비스 프레슬리 음악에, 자녀들은 손호영의 몸놀림에 빠져보자. 2007년 초연된 뮤지컬 은 ‘눈과 귀가 즐거운 뮤지컬’ 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세 번째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2010 은 2009 에 이어 무대에 오르는 손호영, 송용진, 신예 김보강 등 세 가지 색깔의 채드를 준비하고 있다. 포인트 패밀리 패키지- 36만원 상당 4인 패키지 23만원에 제공 (데이트(2인) 패키지- 13만원 제공), 할인혜택 5월 30일 까지 맘마미아_’아바’의 추억을 먹고 사는 부모님, 부산으로 공연 보러 오이소! 5.15~6.6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그리스 지중해 바다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를 부산 해운대 경치에 맞춰서 만나보는 건 어떨까.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남경주, 성기윤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부산에서 흥겨운 잔치를 펼친다. 5월 15일부터 6월 6일 간 공연되는 부산 는 부산 최초 공연, 부산 지역 최장기 공연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예정이다. 포인트 가족사랑 티켓- 4인 가족 예매 시 (10% 할인) 모녀사랑 티켓- 18만원 상당 R석 2매, 16만원 제공 (선착순 500명 이벤트 상품 제공)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_엄마와 전쟁 중 이라면! 4.23~7.18,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 엄마, 가족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볼 수 있었던 드라마.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연극 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5월의 가족추천 공연. 연극 무대에는 연기파 여배우 정애리, 송옥순이 가족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는 어머니, 김인희 역으로 출연한다. 이재규 연출의 섬세한 감성에 맞춰 눈물바람의 세기가 한층 세졌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는 작품이다. 포인트 가족사랑- 4인 이상 가족, 40% 할인 (2~3인 이내 가족의 경우 30% 할인), 할인혜택 6월 30일 까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5.09 / 조회 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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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4월6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 잡은 형제의 힘! 유쾌함에 깊은 감동이 더해진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예매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피는 물보다 진한 것인가? 아무리 콩가루라 해도 무엇보다 막강한 것이 형제애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이 공연은 제이, 온유 등 아이돌 멤버들의 풋풋한 모습과 이지훈, 홍록기, 김재만 등 뮤지컬 무대에 탄탄히 서고 있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고양에서 첫 무대를 마친 후 성남아트센터로 자리를 옮긴 뮤지컬 이 2위를 유지하며 롱런 중이다.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킴과 크리스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를 무대를 통해 톡톡히 증명해 내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3, 40대 남녀 모두에게 가장 큰 지지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큰 특징이다. 대학로 장수 공연 중 이 오랜만에 3위에 오르며 랭킹 상위권에 등극했으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이 점차 인기몰이에 들어간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아이콘이라 불리고 있는 (4위)을 비롯하여, (서울 7위, 경기 10위), (8위)까지 가족극의 트로이카(?)로 꼽히는 세 작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월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이 밖에 지난 3월부터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5위)과 지난 주 막이 오른 뮤지컬 (6위)가 선전을 펼치며 한동안 주춤했던 뮤지컬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거침 없는 두 사나이, 마지막 한방을 노린다! 지난 6개월간 16개 도시에서 거침없는 ‘완타치’를 날려온 김장훈과 싸이가 서울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은 사상 최대의 물량투입과 내용으로 ‘상상 그 이상’의 무대가 될 것을 공표하고 있다. 화끈한 무대에 이미 열광할 준비가 되어 있는 2, 30대 남녀들의 선택이 랭킹 1위의 제일 큰 공신으로 분석된다. 절대 지존, 영원한 국민가수의 무대 가 4계단 상승하며 지난 주 2위에 랭크되었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사랑콘서트로 열리는 이번 무대에서는, 5월 28일, 29일의 콘서트를 통해 10만 명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 최단 기간, 최다 관객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멤버인 나얼의 군 제대 후 새 앨범과 함께 선보이는 첫 번째 콘서트, 가 3위를 유지하며 변함없는 저력을 보이고 있으며, 효 공연의 대표주자 이 4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도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발표한 그들의 5집 [가장 보통의 존재]가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최우수 모던 록 음반, 곡 등 3관왕을 차지하며 평론가와 대중의 사랑 모두를 얻은 언니네이발관의 가 5위로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대 삼성홀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봄의 팝송’이라는 부제 아래 5월 29일, 30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이 밖에 (6위), (8위), (9위) 등 해외 뮤지션들의 무대 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한 주였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4.19~4.25]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4.26 / 조회 2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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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쾌한 형제들, 창작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지난 4월 1일 코엑스아티움에서 개막했다. 지난 2008년 국내 초연 이후 촘촘한 스토리라인과 익숙한 멜로디 등으로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홍록기, 김재만, 이지훈, 샤이니 온유, 트렉스 제이 등 캐스트를 더욱 보강하여 새롭게 관객들을 찾았다. 이 작품은 개막하기도 전 샤이니 온유의 뮤지컬 첫 도전이라는 이유로 언론과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스타마케팅은 이미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의 제시카, ‘모차르트’의 시아준수 등으로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썩을놈 석봉과 죽일놈 주봉 형제의 개과천선 감동스토리를 담고 있다. 샤이니 온유는 이지훈, 트렉스 제이와 함께 동생 주봉 역을 연기하고, 홍록기, 김재만이 형 석봉을 번갈아 연기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1등 로또 복권을 차지하기 위해 한판 대결을 벌이는 형제간의 싸움은 자연스럽게 화합이라는 메시지와 연결된다. 최근 뮤지컬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지훈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스타들이 ‘외출’ 쯤으로 여기는 뮤지컬 무대에서 착실하게 한 작품 한 작품 필모그라피를 쌓고 있는 그의 모습은 이제야 제 옷을 찾아 입은 듯 안정적이다.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지훈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연출을 맡은 장유정과 음악감독의 장소영 콤비는 이미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금발이 너무해’ 등으로 찰떡궁합임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두 콤비의 찰떡호흡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짜임새 있는 복선,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화음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감칠맛 나는 조연들의 연기도 볼만하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직장인들의 문화 회식의 장으로도 유용하다. 오는 6월 20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5 / 조회 8,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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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4월 2주>
공연 주간 예매랭킹 진한 ‘형제애’로 공격하라! 홍록기, 그룹 샤이니 온유, 이지훈, 김재만 브라더스가 합류한 창작뮤지컬 가 8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연출가 장유정과 음악감독 장소영의 장장 시스터즈가 만들어낸 뮤지컬 는 코믹한 안무와 노래, 2008 대한민국 국회대상 뮤지컬 부문, 제 3회 더뮤지컬어워즈 극본상, 작사작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알토란 같은 성과를 내며 대학로 무대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연극 의 질주도 계속되고 있다. 방송인 김명철이 합류에 힘입은 순항 속에 지난주에 이어 랭킹 2위에 자리했다. 5월 가족의 달을 앞두고 어린이 관객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의 발돋움도 눈에 띈다. 오는 4월 23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개막을 앞둔 이 3위에, 가 지난 주 보다 한 계단 순위 상승하며 5위에 올랐다. 랭킹 안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유열의 어린이 뮤지컬 (11위)와 브로드웨이 가족 뮤지컬 (18위)등 어린이 공연들이 랭킹 진입을 위한 발돋움 중이다. 성남으로 무대를 옮긴 이 6계단 순위 상승하며 4위에, 뮤지컬 의 흥행력에 도전하는 가 7위에 올랐다. 연기파 배우 배종옥, 이지하, 이승비를 내세워 ‘고전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 연극열전3 가 세 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에 이름을 올린 점도 빼놓을 수 없는 4월 2주의 랭킹 변화였다. 블링블링한 로맨틱 뮤지컬 과 가 각각 9,10위를 차지하며 4월 2주 랭킹을 마무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랭킹 김장훈 싸이의 진한 ‘형제애’로 공격하라! 공연형제 김장훈, 싸이가 펼치는 마지막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6개월간 16개 도시 공연투어를 내달려온 두 남자의 무대가 오는 5월 15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다. ‘티켓가격은 가장 싸게, 공연내용은 사상최대’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김장훈과 싸이는 특수장비를 활용해 ‘잠실주경기장을 소극장처럼’ 활용해 7만 관객들에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광란의 클릭만이 VIP석을 사수할 수 있었다. 2년 5개월 만에 돌아온 2010 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 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VIP 전석을 매진시키는 저력을 과시하며 공연계 블루칩임을 과시했다. 김창완밴드, 크라잉넛, 클래지콰이, 강산에와 함께 봄맞이에 나서는 건 어떨까? 노을공원에서 펼쳐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캠페인 페스티벌인 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3위로 올라섰다. ‘이소라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가 4위에, 지난 주 막을 내린 이 5위, 대한민국 대중가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디바 패티김의 서울 공연이 9위를 기록하며 그 막을 내렸다. 5월에도 내한공연의 홍수는 계속된다. 5월 최대의 기대 작으로 꼽히는 이 7위에, 90년대 중반부터 팝페라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아티스트 이 8위에, 70-80세대 여학생들을 사로잡은 이 무려 19계단 순위상승하며 랭킹 10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4.5~4.11]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4.13 / 조회 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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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맞게, 코믹하게” <형제는 용감했다> 연습현장
“난 네가 싫었어~” “나도 형이 싫었어~” 부드러운 노랫가락에 좀 뜬금없는 가사가 흘러나온다. 능청맞게 노랫가락을 뽑아내는 배우는 이지훈과 김재만. 뮤지컬 에서 사고뭉치 형과 엘리트 동생, 석봉과 주봉 역을 맡고 연습에 한창이다. 이 작품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고로 몇 년 만에 만난 이들이, 아버지가 유산으로 집안에 숨겨뒀다는 로또를 찾기 위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어 2008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연습실에는 이들 이외에도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동생 주봉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처음으로 서는 그룹 샤이니의 온유, 트랙스의 제이도 뮤지컬 선배인 이지훈과 김재만의 연기를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 코믹 뮤지컬로 매해 인기를 끌고 있는 터라, 칼 같이 짜여진 동선과 상대방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할 터. 석봉 역으로 더블 캐스팅된 홍록기가 이날 연습에 참여하지 못해, 대신 김재만이 세 명의 주봉들과 동선을 맞추느라 바쁘다. 이날은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인 형제가 아버지가 집안에 숨겨뒀다는 로또를 먼저 찾기 위해 신경전을 버리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안방을 찾을 것인지, 부엌을 찾을 것인지 아옹다옹하는 장면은, 배우들의 애드립과 장유정 연출의 감각으로 좀 더 코믹하고 절묘한 씬이 만들어져 간다. 뮤지컬 배우로 이제 손색이 없는 이지훈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온유의 톡톡 튀는 연기, 김재만의 능청스러운 코믹스러움과 제이의 은근한 무게감에 연습실 분위기는 폭소와 진지함을 오가고 있었다.최근 에서도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유정 연출의 배우들을 향한 주문은 날카롭다. 아이돌 가수로 몸짓이 빠르고 가벼운 온유에게는 제스처를 자제하도록 하고, 제이에겐 좀 더 크고 대담한 연기를 그때 그때 요구한다. 이들의 연습현장을 살짝 엿본다. 연습실 풍경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거리는 형제 주봉(이지훈)과 석봉(김재만) 직접 연기을 해보이는 장유정 연출 대본을 손에 놓치 않는 온유 "이래야 잘 외워져요" 트랙스의 제이, 무게감 있는 주봉을 연기한다 연출의 말에 집중하는 배우들 "연기랍니다~"미니 인터뷰 샤이니의 온유 “이젠 제가 주봉이가 된 것 같아요” 꽃소년들 이미지로 누나 팬들을 몰고 다니는 샤이니의 리더 온유가 선배 배우들 사이에 끼어 연습에 임하고 있었다. 이 작품에서 엘리트 동생, 주봉 역을 맡은 그의 눈과 귀는 다른 배우들과 장유정 연출의 지시에 모두 쏠려 있는 듯 하다. 첫 뮤지컬인데다 연습실 막내에 속하지만 주눅들지 않고, 가끔 샤방한 미소를 날려주는 센스까지 발휘하는 이 청년에 첫 뮤지컬이라는 걱정보단 기대감이 불쑥 커지지 않을 수 없었다. 첫 뮤지컬 경험이네요. 소감이 어떠세요.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뮤지컬에 캐스팅이 됐을 때, 어떤 걸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고요.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까지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분 좋습니다~ 샤이니의 멤버들이 뮤지컬을 한다고 하니까 반응이 어땠나요. 잘해요, 하더라고요(웃음) 그게 끝인가요?(웃음) 굉장히 축하해 주는 멤버도 있었고, 제가 부담 가질까 봐 그냥 잘하라고 말해주는 멤버도 있었어요. 같은 소속사의 제시카, 예성, 성민씨도 뮤지컬에 출연했는데 조언을 받았나요. 성민 선배는 대사 전달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객석 끝까지 들려야 한다고. 제시카 선배는 뮤지컬측에 저를 추천하셨다고 들었어요. 재미있게 하면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말씀해 주셨고요. 다른 선배들은 아직 만나지 못했어요. 연습에 적극적으로 임하시더군요. 쉽지 않을 텐데, 연기에서 중점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제 성격이 똑 부러지지 못한데 주봉이란 역할은 굉장히 쿨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이에요. 그런 점에 맞추다 보니까 요즘에는 발음을 딱딱 집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원래 제가 많이 발음을 흐리는 식이었는데 요즘엔 많이 잡힌 것 같아요. 연습을 하면서 많은 부분이 주봉이에게 동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가수로서 연습하는 것과 다른 점이 있죠? 일단은 동선에서 많이 맞춰야 하더라고요. 배우들끼리 약속을 해서 여기서는 포인트를 줘야 한다, 이런 식이 많아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맞춰나가는 부분이 중요해요. 어렵지만 굉장히 재미있어요. 특히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한 공간에서 똑 같은 시선을 가지고 나아간다는 게 재미있어요. 함께 연습하는 배우들이 많은데요. 가장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캐릭터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지훈 선배가 그러신 것 같아요. 극 중 무표정하고, 침착한 연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은데. 많이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정말 선생님 같은 느낌도 많이 받아요.(웃음) 뮤지컬에 첫 도전을 하시는데, 아직 하고 싶은 여타의 장르가 있을 것 같아요. 음..라디오 DJ도 하고 싶고, 연기도 기회가 된다고 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일단은 가수로서 무대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최선일 것 같아요. 저에게 기대를 가져주시는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팬여러분들 덕에 제가 뮤지컬에 설 수 있고 멋진 무대에도 설 수 있었어요. 항상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3.23 / 조회 1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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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공연계, 클래식 ? 로맨틱 ? 코미디 뮤지컬이 몰려온다!
대기의 기운 자체가 다른 봄, 4월을 맞아 공연계에서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쏟아진다. ‘미스 사이공’, ‘몬테크리스토’와 같은 정통 클래식공연부터 ‘올슉업’, ‘형제는 용감했다’처럼 가벼운 로맨틱 ? 코미디까지 라인업이 예정돼있다. 가장 먼저 관객들을 찾는 작품은 뮤지컬 ‘미스사이공’이다. 지난 3월 13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오는 4월 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을 마친 뒤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성남아트센터로 자리를 옮겨 공연될 예정이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캣츠’,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세계4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감미로운 넘버와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로 이미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린 이 작품은 지난 2006년 한국 초연 이후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초연 때 킴을 연기했던 김보경을 비롯해 임혜영이 새로운 킴에 낙점됐고, 인간적인 고뇌의 미군 크리스 역에 마이클 리와 이건명이 더블 캐스팅됐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프랑크 와일드혼의 최신작 ‘몬테크리스토’ 역시 오는 4월 21일 초연을 기다리고 있다. ‘햄릿’, ‘오즈의 마법사’, ‘뉴문’ 등 200개 이상의 작품을 총 지휘한 미국 출신의 로버트 요한슨이 연출을 맡았다. 세계적인 작곡가와 실력 있는 연출가의 합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몬테크리스토’는 국내 최고의 배우들로 캐스팅을 마쳤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에 뮤지컬 배우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이 출연하고,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역에 옥주현, 차지연이 결정됐다. ‘몬테크리스토’는 평범한 남자가 복수를 위해 변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오는 6월 13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반면 로맨틱 ? 코미디 뮤지컬의 움직임도 보인다. 지난 해 정준하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홍록기, 이지훈, 샤이니 온유 등의 캐스트로 2010년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 석봉과 주봉 형제가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고향집 안동으로 내려와 유산으로 남긴 로또 1등 당첨금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파란만장 형제들의 순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샤이니 온유의 뮤지컬 데뷔 무대라는 소식에 화제가 되기도 했던 ‘형제는 용감했다’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뮤지컬이라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관객이 뽑은 가장 인기있는 뮤지컬에 선정됐고,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선 최우수작품상, 극본상, 작사 ? 작곡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극본상, 작사 ? 작곡상 등 2개의 부문에서 수상을 거머줬다. 마지막으로 2010년 봄, 뮤지컬 ‘올슉업’이 돌아온다. 손호영이 매력적인 남자 채드 역에 지난해에 이어 분하고 열혈남아 송용진, 뉴페이스 훈남 김보강, 천의 얼굴 정상훈, 실력파 신예 정원영 등이 함께한다. 이 작품은 로큰롤의 전설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같은 명곡 24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Love Me Tender’, ‘Burning Love’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곡들이 다수 수록됐다. 오는 3월 27일부터 6월 20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6 / 조회 8,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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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온유, ‘첫 뮤지컬 무대’ 2분만에 전석 매진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가 거침없는 티켓 파워를 과시하며 제시카, 시아준수에 이어 뮤지컬 무대에 불고 있는 ‘아이돌 티켓파워’ 열풍을 이었다. 뮤지컬 를 통해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그룹 샤이니의 온유가 티켓 예매 오픈 2분만에 자신의 3회 출연 분(회당 800석, 총 2400석)을 전석 매진 시킨 것. 뮤지컬 의 제작사 PMC프러덕션은 "온유의 캐스팅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온유의 공연 스케줄을 묻는 문의가 빗발쳤었다”고 밝히며 “조기 매진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매진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1차 티켓오픈 이후의 공연일정은 3월 초 예매사이트를 통해 재공지될 예정이며, 온유는 그룹 샤이니의 아시아 프로모션 일정이 끝나는 다음달 초부터 뮤지컬 의 연습에 합류하게 된다. 온유의 첫 뮤지컬 데뷔작 는 경북 안동 종갓집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유산인 1등 복권을 놓고 다투는 형제간의 이야기로, 5인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온유와 의 이지훈이 동생 ‘주봉 역’에 더블 캐스팅 됐고, 형 ‘석봉 역’에는 개그맨 홍록기와 뮤지컬 배우 김재만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티켓파워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2010 뮤지컬 는 오는 4월1일부터 6월20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2.26 / 조회 26,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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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1차 티켓오픈 온유 출연회차 매진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25일 오후 2시 국내 최대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 오픈한 이후 5분 여만에 온유 출연 3회분이 전석매진을 기록했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인 온유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동생역인 주봉역을 맡아 처음으로 뮤지컬 데뷔한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온유 이외에도 주봉역에 이지훈이 더블 캐스팅 되었으며 주봉의 형인 석봉역에는 홍록기와 김재만이 더블 캐스팅되어 무대에 오른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안동 종갓집을 배경으로 두형제를 둘러싼 파란만장한 이야기. 지난 공연에는 정준하, 이석준, 정성화, 정동화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관객들에게 호평 받은 바 있다. 천방지축 욱하는 성질의 차남 캐릭터인 주봉역에 아이돌 출신인 온유의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져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이번 공연에는 실력파 뮤지컬 배우 임선애, 이주원, 한다연, 신문성, 안세호 등 다수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며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2010.02.25 / 조회 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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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록기, 이지훈, 샤이니 온유 - 뮤지컬 형제로 뭉쳤다!
국내 창작뮤지컬 가 오는 4월 1일 그 네 번째 무대에 오른다. 경북 안동 종갓집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유산인 1등 복권을 놓고 다투는 형제간의 좌충우돌을 담고 있는 뮤지컬 의 2010 버전에는 5인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온유와 의 이지훈이 동생 ‘주봉 역’에 더블 캐스팅 됐고, 형 ‘석봉 역’에는 개그맨 홍록기와 뮤지컬 배우 김재만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뮤지컬 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첫 도전하는 그룹 샤이니의 온유는 캐스팅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 하는 뮤지컬이라 많이 긴장되고 설렌다”며 “같이 출연하는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잘 맞춰 큰 기대를 하고 있을 샤이니 팬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8 대한민국 국회대상 뮤지컬 부문’과 ‘2009 제 3회 더 뮤지컬 어워즈 극본상, 작사작곡상’을 수상한 바 있는 뮤지컬 는 오는 4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2.22 / 조회 2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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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 브로드웨이에서 온, <금발이 너무해>
영화 ‘금발이 너무해’(2001년 작)를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시아 최초 무대가 지난 2009년 11월, 한국에서 시작됐다. 등 브로드웨이 전통 뮤지컬의 공식을 깬 신작 브로드웨이 뮤지컬 이라는 점, 같은 시기에 공연되고 있는 과 무비컬 이라는 교집합을 가졌다는 점, 스타 캐스팅 등 다양한 이유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 그 초연 무대를 향한 관객들의 솔직하고, 뒤끝 없는 성적표가 공개된다. 관람일 : 2010년 1월 9일(일) 오후 2시 공연 캐스트 : 김지우, 김동욱, 김형묵, 이영미, 전수경 외 참석자 최주영(28.학생)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은 처음입니다” 정영주(24.대학생) “스타 캐스팅 때문에 볼까 말까 망설였어요” 이성재(18.고등학생) “제시카 공연을 봤습니다. 김지우씨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심규현(31. 대학원 졸업) “리즈위더스푼의 매력이 최고인 영화였죠” 양봉채(31.회사원) “개막 초기에 봤습니다. 두 달 후, 어떤 모습일까요?” * 대담 내용 중, 작품의 일부 내용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 보자마자 한 마디! 최: 정말 현장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옆에 앉은 사람들과 같이 웃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그랬는지, 영화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봤어요. 라이브 음악도 좋았고, 공연 내내 유쾌하고 즐거웠어요. 마지막에 범인을 잡아내는 순간에 극적인 게 부족했다는 건 살짝 아쉬웠어요. 이: 전 뮤지컬을 보고 영화를 봤거든요. 뮤지컬을 보면서 크게 웃었던 장면이 오히려 영화에서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뮤지컬에는 장면마다 웃을 수 있는 요소를 배치했잖아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다가 크게 한 번 웃을 수 있고. 이런 게 많았어요. 두 번째 보는거라, 지루하면 어쩌나하고 고민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더 빨리간 것 같아요. 고민을 다 잊고 빠질 수 있는 정말 유쾌한 2시간 30분 이었어요. 정: 영화 ‘금발이 너무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뮤지컬 가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꼭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여주인공이 다들 연예인이잖아요. 선뜻 예매할 생각이 안 들어서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오늘 본 김지우씨 공연은 만족스러워요. 다만, 엘 우즈의 친동생 같은 존재인 브루저 분량이 생각보다 적어서 안타까웠어요(웃음). 등장만 해도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지던데. 양: 개막 초기였던 11월에 김지우씨 무대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 보다 확실히 안정된 것 같아요. 배우 분들도 두 달 가까이 하셔서 그런지 더 자연스러워지셨고. 지난번에 무대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 이야기 때문인지 세트전환 때에는 불안한 마음이 들긴 하던데요. 심: 춤이 정말 잘나온 것 같아요. 줄넘기 장면도 인상 깊었어요. 이야기는 원작영화와는 거의 비슷했지만, 뮤지컬에서는 러브라인에 힘을 많이 실었던데요. 정: 그래서 좋았어요. 영화에서는 엘 우즈가 에밋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왜 갑자기 좋아하게 된 거야?’ 하면서 이해를 못했거든요. 뮤지컬에서는 에밋과 엘 우즈 두 사람의 장면도 많았잖아요. ‘아, 저런 일들이 있어서 엘 우즈가 에밋에게 마음이 갔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양: 원작에서 뺄 건 빼고,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은 강조하면서 몰아간 게 자연스러운 이야기 구조로 연결된 것 같아요. 브로드웨이 버전은 어떤 흐름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영화와 같은 흐름이었다면, 우리나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없었을 거에요. 장유정 연출이 얼마나 고민했을지, 알겠던데요. 최: ‘게이나 발레리노’ 장면은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브로드웨이에서는 ‘게이나 유럽인’ 이었다고 하는데. 만약에 브로드웨이 버전 그대로 들어왔다면, ‘저게 무슨 소리지?’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심: 맞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인을 보면서 게이를 떠올리진 않잖아요. 관객들을 이해 시키면서 볼거리를 보여줄 수 있는 걸 찾기 힘들었을 텐데, 그 장면은 정말 괜찮았어요. 양: 대사도 요즘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단어들이 담겨있어서 좋았어요. ‘킹왕짱’ 이런 것도 그렇고, 미용실의 이름 'hairgigima'(헤어지지마)도 센스 있었어요. 심: 그런데 우리나라 관람등급이 만 7세 이상이던데. 성적인 요소가 많이 내심 걱정했어요. 택배원 등장도 그렇고, ‘섹파’라는 단어 사용도 하고. 일곱살 꼬마가 와서 ‘섹파가 뭐야?’라고 물어보면, 난감하잖아요(웃음). 양: 영화는 12세 관람등급이었던 것 같아요. 정: 게이를 판명하는 부분도 영화에서는 ‘프라다 구두’를 통해서 판별해내잖아요. 영화와 같은 단서로 풀어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었을텐데. ‘굽히고 튕겨’를 통해서 유쾌하게 찾아내는 방식도 재미있었죠. 브로드웨이 버전에서 대본과 음악만 활용했다고 하는데. 무대는 좀 아쉬웠어요. 무대전환이 많았던 것에 비해서, 굉장히 휑하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썰렁함을 앙상블들로 채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 앙상블 분들이 하나같이 노래를 잘하시고, 특히 조연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좋았어요. 때도 가장 눈에 띄는 분이었는데, 아랍왕자, 아버지 역할 등 멀티로 활약한 임기홍씨! 정말 최고였어요. 양: 개인적으로는 비비안 역의 이영미씨 비중이 적어서 아쉬웠어요. 성량도 좋으시고, 정말 잘하셔서 노래를 더 듣고 싶었는데(웃음). 최: 마지막 장면에서 비비안 솔로곡을 들을 때는 정말 눈물 나올 뻔 했다니까요. 워너 역의 고영빈씨도 그렇고, 켈러헨 교수 김형묵씨도 다른 작품에서는 주연급으로 출연하실 수 있는 분들인데, 비중은 적었지만 각 역할에 맞게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아요. 심: 배우들 동선이 가운데로만 몰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대세트가 줄 두 개로 쭉 내려오잖아요. 사고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불안해 보이던데요. 양: 다른 뮤지컬들은 몇 개의 세트만 돌려서 전환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는 여러 조각들로 된 전환을 이용해서, 더 불안해 보이는 것 같아요.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려는 노력은 엿보이지만, 그래서 좀 더 위험해 보이지 않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무대 중앙에 구멍이 뚫려서 하나는 올라가고, 내려가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프로 분들이 하시는 거니까, 다 준비가 되어 있겠지 하면서도 ‘지금 저게 열려 있어야 하나’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이: 그래도 무대전환 아이디어는 좋았어요. 보통 밖으로 나간다고 하면 세트 밖으로 지나가고 마는데, 여기서는 문을 통과하기도 하고. 세심한 장면들은 좋았어요. 정: 앗, 저도 ‘저거 언제 올라오지?’ 내심 걱정하면서 봤어요. 1막에서 엘 우즈가 수업을 받다가 쫓겨나잖아요. 엘 우즈는 가만히 서 있는데, 무대가 안에서 밖으로 전환되면서 홀로 남겨지는 장면은 정말 좋았어요. 정: 스타 캐스팅에 대해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여주인공 비중이 95%가 넘는 뮤지컬이잖아요. 여주인공 세 명 모두 연예인이었다는 점에서, 뮤지컬을 즐겨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어요. 물론, 이 만한 극장을 채울 수 있는 티켓파워를 가진, 엘 우즈 역할에 맞는 뮤지컬배우가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 어딘가에는 있을 텐데. 양: 작품의 작품성을 생각해서라도 뮤지컬 전문배우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티켓을 팔려고 스타를 캐스팅을 했냐는 비판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뮤지컬은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장르잖아요. 한 번 보면 빠져들 수 있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내가 아는 배우, 스타가 나온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제가 를 봤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제시카 어때?”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제가 “제시카도 잘하는데, 공연이 재미있어” 하면서 공연에 대해서 말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 친구들도 “우리도 뮤지컬 보러 가볼까” 하면서 뮤지컬에 대해서 대화를 하게 됐어요. 최: 김지우씨 같은 경우는, 벌써 꽤 여러 작품을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저 분들도 출발이 연예인이어서 그렇지, 정말 열정을 다해서 무대에 오르는 분들이잖아요.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될 것 같아요. 점점 발전하는 모습도 봐야 하니까요. 정: 엇, 저 무조건 나쁘다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데(웃음). 시아준수씨 가 나오는 공연도 예매했어요. 오늘 김지우씨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잘하면 칭찬하고 싶지만, 못하면 바로 말해요(웃음). 뮤지컬을 보는 주요 관객들이 2~30대 여자 관객들이 대다수인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남자배우들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잖아요. 이런 구조에서 여자가 주인공인 가 한국에서 공연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세 명의 여자 연예인들이 돌파구가 되어 준거라고 생각해요. 연예인 캐스팅이 대중들이 뮤지컬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는 것도 맞지만, 연예인 누구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뮤지컬이 이런 거였어?”하고 실망하는 경우도 봤거든요. 전체적인 질적 하락을 가져올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심: 관객후기에서 ‘제시카 얼굴만 봤다’는 식의 댓글을 많이 봤어요. 그런 후기들을 보면서 ‘정말 뮤지컬을 즐기는 건가, 팬미팅을 하는 건가’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제시카씨 공연은 어땠어요? 솔직히 이미지로는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이: 좋았어요(웃음). 오늘 보니까 객석 반응이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제시카씨 공연 때에는 십대 관객들이 대다수였고, 환호하는 부분도 다른 것 같아요. 제시카씨는 확실히 더 귀여운 엘 우즈였고, 김지우씨는 공연을 끌고 힘이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그런 걸 느꼈어요. 정: 제시카씨 공연을 본 언니가 하는 말이 "나는 죽어야 하니? 제시카가 뮤지컬도 잘한다는데" 이런 말을 하던걸요. 김도현씨가 정말 멋있었다는 말도 덧붙였어요. 심: 이하늬씨는 성숙한 엘 우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각기 다른 엘 우즈의 매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관객들에게 스타 여배우들로 구성된 캐스트 외에 다른 선택의 기회를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 것 같아요. 정리: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20 / 조회 17,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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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1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금발효과' 랭킹 1위, 오 마이 갓!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 미녀 삼총사의 ‘금발효과’가 연말과 연초를 뜨겁게 달궈내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2008, 2009년 전미투어 이후 한국에 입성한 뮤지컬 는 지난 12월 영국 프로덕션을 통한 웨스트엔드 공연의 막을 올리며, 전 세계적인 ‘금발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 남경주 등 드림팀으로 뭉친 ‘2010 ’를 향한 관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대한민국 록시’ 잡은 옥주현이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며, 인순이와 최정원이 번갈아 가며 ‘벨마’역으로 출연한다. 연극 와 함께 대학로 대표 코믹극으로 불리고 있는 이 지난주에 이어 랭킹 3위에 자리했고, 2010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뮤지컬 가 4위를 기록했다. 는 오늘 1월 5일(화), 마지막 티켓 판매를 실시하며, 티켓판매는 캐스팅 별 오픈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말연시를 맞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랭킹에 진입한 점이 눈에 띈다. 40만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주크박스 플라잉 뮤지컬 이 5단계 순위 상승하며 6위에 자리했고, 송승환의 어린이 뮤지컬 가 그 뒤를 이어 8위에 올랐다. 1월 10일(일)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는 2009년 최대 기대작, 뮤지컬 이 상승세를 보이며 9위에, 연극 이 10위로 올라섰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박효신, 뜨거운 1위! 2009년 연말, 박효신의 가 랭킹 1위에 올랐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난 새로운 형식의 무대 연출을 통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박효신은 이번 공연을 통해 ‘공연형 발라드 가수’로의 면모를 보여줬다. 2010년, 첫 슈퍼콘서트의 주인공 ‘그린데이’의 첫 내한공연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도 뜨겁다. ‘Basket Case’, ‘Welcome to Paradise’, ‘American Idiot’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6천 만장 이상의 음반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그린데이’는 최근 발표한 ‘Know your enemy’ 등의 히트곡과 화려한 조명, 비디오 효과, 불꽃 등의 특수효과를 이용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민국 록팬들을 술렁이게 만들고 있는 킬러스, 그린데이 등 줄줄이 이어진 내한공연들 가운데 관객들의 첫 문을 연, 뮤즈의 이 8단계 순위상승하며 3위에 자리했다. 2009년 대한민국을 붉게 물들인 이문세의 (5위) 광주 공연이 무려 25단계 수직상승하며, 2010년에도 변함없이 ‘이문세 티켓파워’를 보여줬고, 지난 달 31일 막을 내린 컬투의 가 랭킹 7위로 막을 내렸다. ‘공연형제’, 김장훈과 싸이의 저력이 랭킹을 장악한 한 주였다. 부산공연이 4위, 진주 6위, 무려 29단계 순위 상승한 인천 공연이 8위에 올라서며 공연 세 편이 랭킹에 올랐다. [2009.12.28~2010.1.3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04 / 조회 25,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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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의 키스더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욕심을 버린 대가는 달콤하다. ‘지독하게 미국적인' 작품이 토종 관객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는건 순전히 제작진의 노력 덕분이다. 지난 14일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개막한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브로드웨이 원작을 그대로 본뜨기보단 과감하고 재치있게 재해석하는 길을 택했다.여주인공 엘 우즈가 몸 담았던 학생회 ‘델타누'는 우리에게 친숙한 ‘메이퀸(대학 캠퍼스에서 5월 축제일을 기념해 품행이 단정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대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이름을 바꿨고 엘이 법정에서 부르는 넘버 ‘There! Right There'의 가사는 ‘게이나 유럽인'에서 ‘게이나 발레리노'로 개사됐다.원작에서 평범한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한 아랍계 유학생은 터번을 두르고 전통 의상을 입고 나온다. 과하다 싶은 설정이긴해도 큰 웃음을 줬다. 브로드웨이 공연에 비해 기숙사 건물과 몇몇 무대 장치가 간소화되긴 했지만 초라하거나 허전하게 다가오진 않는다.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은 이해하기 힘든 제목이다. 2001년에 개봉한 원작 영화를 봤어도 생경한 것은 마찬가지다. 금발이 너무하다니. 머리색이 과하게 금발이라는 건지, 금발 머리 주인공이 ‘너무한' 행동을 했다는건지.굳이 설명을 덧붙이자면 영문제목 ‘legally blonde'는 ‘legally blind (시력이 매우 나쁠때 법률상 장님에 범주에 속한다는 뜻)'의 말장난이다. 금발미녀를 장애우로 취급하는 말인데 -우리네 문화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지만-금발미녀의 외적인 부분을 동경하면서도 내면은 무시하는 그네들 습성에 기인한 것이다.주인공인 엘 우즈 역시 타고난 미모 때문에 손해를 봤다. 예쁘고 패션감각 뛰어난 부잣집 딸이지만 ‘진지하지 않다'는 이유로 남자 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는다.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던 엘이 벼락치기와 고적대 퍼포먼스로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는 건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이 역시 관객들이 원하는 ‘뮤지컬식 낙관론'의 하나다.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와 함께 엘우즈 역을 맡은 김지우는 발랄하고 긍정적인 엘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에밋 역을 맡은 김도현과 켈러헨 교수 역의 신예 김형묵은 뛰어난 연기력과 노래 실력으로 자칫 가벼워질수있는 극에 무게를 더했다. 주인공 못지 않게 관심을 끌었던 동물 배우의 비중은 의외로 너무 적다. 핑크색 옷을 입고 뛰어나오는 브루저의 모습에 객석은 한차례 뒤집어졌지만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박하나 2009-11-25 11:49:45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2009.12.28 / 조회 2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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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여자가 한을 품으면, 하버드를 간다!
즐거운 비명, “오 마이 갓”이 넘실대는 뮤지컬 의 프레스콜이 지난 25일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렸다. 지난 14일 개막 이후,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 미녀 삼총사의 티켓 파워에 힘입어 주간 예매순위 1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인 의 프레스콜에는 엘 우즈 역을 맡은 김지우, 제시카를 비롯 김도현, 추정화, 김종진, 고영빈 등이 참석해 주요장면을 선보였다. 화려한 봉춤과 안정감 있는 노래 실력으로 주목을 받은 엘 우즈역의 김지우는 “처음에는 가발을 썼는데,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서 금발로 염색을 했다"고 밝히며 “얼마나 하는지 보자, 라고 생각하고 오신 분들도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의 작은 웃음에도 큰 기운이 난다, 열린 마음으로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하늬, 김지우와 함께 엘 우즈 역을 맡은 제시카는 “첫 무대에 오르는 12월 22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떨린다”며 “소녀시대 공연 때문에 베트남에 갔었는데, 봉춤을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나무를 들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엘 우즈의 상대역 에밋 역으로 출연중인 김도현은 “상대배우에 따라 키높이 깔창 개수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이하늬씨는 세 칸, 김지우씨는 두 칸, 제시카씨는 한 칸을 깐다. 참고로 (김)동욱씨는 이하늬씨와 할 때는 다섯 칸을 깐다고 했다”며 키가 큰 여배우들과의 키스신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편견에 맞선 금발미녀의 유쾌한 반란, 뮤지컬 는 오는 3월 14일 까지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엘 우~즈!" 엣지있는 자기소개 시작합니다!하버드, 절 받아주세요! 플리즈!"넌 패배자! 아웃이야"엘 우즈(제시카)의 매력만점 표정 최고 웃음 포인트! 파다마단 (임기홍)쭉쭉빵빵 몸매를 원하세요? 일어나세요, 롸잇나우!무죄를 밝히지 못하면, 이 여자는 사형이야! "고객님, 샤넬 향수 입니다!"내조의 여왕 필수조건, "넥타이 매기"엘 우즈 베스트 프렌드, 폴렛(추정화). "저, 아이 낳았답니다"남편, 근육 자랑 중엘 우즈(제시카), "많은 게 변했어요"김도현, 천만안티 양성법 1. 제시카를 무릎 꿇게한다.김도현, 천만안티 양성법 2. 제시카를 꽉 안는다.김도현, 천만안티 양성법 3. 제시카와 키스한다. 브라보!기자회견 와중에... 루퍼스 (땡칠이)의 외로운 땡땡이 등짝졸린 브루져(고돌이), 무념무상 루퍼스(땡칠이)제시카에게 꽉~잡힌 브루져엘 우즈 (제시카 & 김지우)"귀엽게 봐주세효" 김형묵의 애교 & 손발 오그라든 김종진, "오 마이 갓!"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1.27 / 조회 18,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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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1월 3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하반기 기대작 본격 배틀 시작 드디어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작품들이 본격 대결을 시작했다. 지난 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가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레이스의 선두주자로 나섰으며, 탄탄한 마니아들의 지지와 윤도현, 강태을, 최재웅 등 새로운 헤드윅들의 합류로 화제를 몰고 있는 뮤지컬 이 2위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아직 막이 오르진 않았지만 올 겨울을 달구어 줄 뮤지컬 (3위)와 뮤지컬 (4위) 역시 지난 주 예매 순위가 급상승하며 무대를 향한 많은 관객들의 기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연말 시즌 친구, 연인들과 함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경쾌, 상쾌한 작품을 향한 호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6월부터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이 꾸준한 저력을 과시하며 5위로 상위권을 유지 중이며, 임태경, 박건형, 조성모, 박은태 등 화려한 배우들로 포진한 또 한편의 유럽 뮤지컬 가 내년 1월 말 공연에 앞서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난 주 랭킹 6위로 오르며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뮤지컬 장르의 압도적인 우세를 확인할 수 있는 지난 주 예매 랭킹에서 앵콜의 앵콜 공연을 거듭 중인 연극 이 7위를 기록했으며, 유준상, 안재욱, 엄기준 등 스타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눈길을 모았던 뮤지컬 은 본 공연을 시작한 지난 주 8위를 기록, 한 주 전에 비해 4계단 순위 하락한 모습이다. 또한 연말 부모님의 효도 선물 공연으로 인기 만점인 극단 미추의 가 거센 호응에 힘입어 무려 25계단이나 급상승, 예매 랭킹 9위로 뛰어오른 것도 돋보인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브릿팝의 대표주자, 2010년 첫 공연은 서울에서 몽환적이며 감수성 넘치는 사운드로 영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밴드로 주목 받고 있는 뮤즈의 내한공연에 많은 팬들이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1999년 데뷔 이후 각종 록 페스티벌에서의 폭발적인 무대를 선사함과 동시에 신인상을 휩쓴 이들은 2006년 발표한 앨범 [Black Holes & Revelations]가 발매 일주일 만에 영국 내에서만 천 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내년 1월 7일 서울의 내한공연이 뮤즈 투어 공연의 첫 장소라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황제의 저력은 시류를 타지 않는 법. 한 해 동안 꾸준한 라이브 공연으로 많은 관객들과 함께한 이승철이 연말을 맞아 마련한 역시 예매 랭킹 2위에 오르며 ‘역시 이승철’을 연발하게 하고 있으며, 개성 넘치는 공연을 만들기로 소문난 두 가수, 김장훈과 싸이가 손을 잡은 (3위) 역시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에 많은 관객들의 선택이 모이고 있다. 연말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콘서트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명품 콘서트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4위)도 크리스마스 전후로 관객 맞이에 한창이며, 진정한 소울의 멋과 맛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브라운아이즈소울의 역시 새롭게 5위로 순위에 진입한 것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입담꾼 김제동이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는 의 등장도 신선하다. 매일 초대되는 특별 게스트와 관객이 함께 이야기와 노래를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이번 콘서트는 12월 초 시작, 약 한 달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밖에 재치만점 두 사나이들의 웃기는 무대 (7위)와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9위), 신승훈의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한 (10위)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된 콘서트장 덕분에 선택의 어려움이 더한 지난 주였다. [2009.11.16~2009.11.22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11.23 / 조회 28,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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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지 말자, 연말 추천공연가이드
2009년의 끝자락이 보이고 있다. 올해를 시작하며 어떤 다짐을 했는지,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런 자책을 하기엔 12월은 설레고 들뜬 기간 아닌가. 게다가 최근 신작들이 하나 둘씩 개막을 하고 연말을 위한 특별한 공연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알찬 만족감을 줄 공연 한 편으로 이번 해 힘들고 피곤한 기억일랑은 싹 정리해 보자. 화제를 몰고 다니는 신작을 챙겨볼까? 신종플루와 경기침체라는 최악의 상황마저 잊게 하는 싱싱한 신작들의 개막이 줄을 잇고 있다.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 아닐 수 없다. 등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에서부터 와 같은 창작뮤지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와 등 연극 장르로 물론 빼놓을 수 없다. 금발이 너무해(11.14~2010.3.14/코엑스아티움) 브로드웨이발 가장 싱싱한 신작이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리즈 위더스푼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기억하는 이라면 이 작품을 놓쳐서는 안 될 것.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공연되는 뮤지컬 에서 주인공엘우즈 역에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가 낙점됐다. 에서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던 이하늬와 여러 뮤지컬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김지우의 변신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소녀시대 제시카가 어떤 연기와 티켓파워를 발휘할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웨딩싱어(11.24~2010.1.31/충무아트홀 대극장) 황정민, 박건형이라는 두 매력적인 배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 웨딩파티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남자와 웨이트리스의 사랑이야기가 달콤하게 그려진다.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하는 배우 방진의가 더블캐스팅된 두 배우와 어떤 조화를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달콤한 나의 도시(11.13~12.31/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원작소설과 드라마로 잘 알려진 동명의 작품이 창작 뮤지컬로 선보인다. 31살, 오수로 대변되는 2~30대 여성들의 모습이 달달하게, 때론 씁쓸하게 그려지는 로맨틱 뮤지컬. 박혜나와 이정미가 은수역을 맡았고, 김우형이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 위치를 연기한다. 살인마잭(11.13~12.13/유니버설아트센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살인마 잭더리퍼가 등장하는 스릴러물이다. 살인과 반전이 음산한 런던거리에서 일어나는 뮤지컬. 무엇보다 안재욱, 김무열, 유준상,엄기준, 민영기, 김원준 등 초호화 캐스팅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주인공 다이엘 역에 무려 네 명의 배우가 번갈아 연기한다는 점은 숙지하고 선택해야 한다. 퀴즈쇼(12.6~2010.1.2/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김영하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초연작. 각박한 도시 속 젊은이들의 초상이 리얼하게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율, 전나혜, 성기웅 등 탄탄한 실력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점점(11.25~2010.2.7/충무아트홀 블랙) 점(占)을 소재로 등장하는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로맨틱코미디의 여왕 오나라가 주인공 맹신비로 등장하고 코믹연기의 달인 정상훈이 오묘한 역으로 출연해 웃음폭탄을 선사한다. 스프링어웨이크닝(6.30~2010.1.10/두산아트센서 연강홀) 브로드웨이를 깜짝 놀라게 한 파격적인 시도와 신선한 발상으로 국내 개막 당시 화려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6개월간의 긴 장정의 끝이 보이고 있으니 뮤지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정도는 찾아볼만한 뮤지컬. 19세기 독일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성과 어른들의 억압을 참신하게 표현했다. 멜키어와 모리츠를 연기한 김무열과 조정석은 각각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엄마, 여행갈래요?(11.7~2010.1.7/백암아트홀) 스타배우들의 무대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이 연극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배우 김상경과 김성수가 주인공을 맡아 번갈아 무대에 선다. ‘순정만화’ ‘꽃피는 봄이 오면’의 류장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엄마와 아들 간의 애틋한 정을 그리고 있으니 모자간의 관람도 추천할만하다. 가을소나타(12.10~2010.1.10/대학로예술극장) 이번엔 모녀간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부모자식간의 이야기가 눈물바다를 이루곤 했다면, 이 작품은 혼돈스럽고 절망적인 모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한국 연극의 대표 여배우 손숙과 추상미가 모녀 연기를 하니 기대해도 좋은 무대. 재미있으니까! 보고 또 보는 앵콜공연 재미와 대중성에서는 검증된 작품 중 놓친 무대가 있다면 지금 챙겨보자. 각종 화제작이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헤어스프레이(11.28~2010.2.7/한전아트센터) 뚱뚱한 소녀 트레이시가 TV쇼의 스타가 되는 과정을 흥겹게 풀어낸 코미디 뮤지컬. 박경림의 첫 뮤지컬 출연작으로 미국에서 이 작품을 너무 좋아해 16번을 봤다고 한다. 소원대로 주인공 트레이시 역을 맡아 무대에 서는 그녀를 두고 뮤지컬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작품 자체의 즐거움에는 논란이 없다. 헤드윅(11.14~2.28/KT&G 상상아트홀) 매번 누가 헤드윅을 연기할 것인가는 헤드윅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항상 이슈거리였다. 오만석, 엄기준, 조승우 등 뮤지컬 최고의 스타들이 거쳐갈 만큼 작품성과 개성에 있어서는 손꼽히는 뮤지컬. 이번에는 윤도현과 뮤지컬 배우 강태을이 트렌스젠더 가수 헤드윅으로 변신했고, 2차 캐스팅은 윤희석, 송창의, 송용진, 최재웅이 투입될 예정이다. 오디션(11.13~2010.1.3/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2007년 창작 뮤지컬로 처음 소개돼 ‘작품 좋다’라는 입소문만으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저력 있는 뮤지컬이다. 가난한 밴드의 여섯 청춘이 꿈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탄탄하게 펼쳐진다. 흔한 스타마케팅 없이 속시원한 노래와 배우들의 열연만이 무대를 가득채운다. 싱글즈(8.21~오픈런/PMC대학로자유극장) 29살, 세상사람들이 ‘이제 넌 노처녀’라 보기 시작하는 20대 끝자락에서 나난과 친구들 고민과 상황에 고개를 끄덕여진다. 영화와 소설로도 소개돼 인기를 끌었으며 뮤지컬로 태어나며 달콤함을 더해 여성관객의 환호를 받고 있다. 연말? 이 작품이 빠지면 섭섭하다호두까기인형 크리스마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발레는 역시 이다. 그래서인지 여러 발레단에서 연말이면 동시에 올리는 인기 레퍼토리가 된 지 오래. 올해에도 유니버설발레단(12.22~31/유니버설아트센터)과 노보시비리스크 국립발레단(12.22~26/성남아트센터), 국립발레단(12.25~27/고양아람누리극장) 등에서 공연된다. 오즈의 마법사(12.16~28/세종문화회관) 가족 뮤지컬로 가장 주목 받는 작품이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동화가 플라잉 기술과 특수효과로 아기자기하게, 때론 화려하게 구현된다. 주인공 도로시는 의 히로인 임혜영이 맡았다. 무엇보다 3~5만원 선으로 책정된 티켓값이 반가운 작품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1.19 / 조회 18,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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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동갑남녀, 김동욱 & 이하늬
천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국가대표’의 주역 김동욱, S라인, S대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엄친녀 이하늬가 만나 핑크빛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메가 히트 핑크빛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최신작 뮤지컬 에서 만난 83년생, 스물 일곱살의 동갑남녀가 입을 모아 외친다, “편하게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동갑내기가 있다는 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국가대표 배우, 김동욱- 국가대표의 금발이 너무해! “비중요? 상관 없어요” ‘커피 프린스’의 자뻑하림, ‘국가대표’의 껄렁흥철에 이은 김동욱의 차기작, . ‘금발’도 아니고 ‘너무해’도 아닌, 주연 자리에서는 다소 뒤로 물러난 진중한 하버드 법대생 ‘에밋’을 선택한 김동욱. 두 시간 내내 무대에 서 있는 그를 ‘아기다리고기다리고’ 있는 소녀팬들에게는 가혹한 처사 아닌가? “여자주인공 엘이 극의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에요. 제가 맡은 에밋은 엘과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긴 하지만 스토리 구조상 큰 비중은 아니에요. 제가 나오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즐거운 작품이 나오겠다’는 생각에 한 번에 오케이 했어요. 작품을 하기로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전에 를 통해서 호흡을 맞췄던 장유정 연출님이 함께한다는 이유였어요. 그 때 워낙 즐겁게 작업을 해서 도 즐겁게 작업할 수 있고,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거든요.” 남자로 득실대던 ‘국가대표’ 촬영현장의 발냄새 대신, 초미녀 삼인방과 함께하는 연습실의 기운은 한층 향기롭지 않을까. “그렇죠. 여자 분들이 많으니까. 가장 좋은 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에요. ‘국가대표’는 워낙 오랜 시간 동안 합숙하다시피 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이 한정되어 있었거든요. 제가 심리적으로 느끼는 편안함이나 안정적인 기분은 ‘국가대표’ 때가 가 더 크지만, 지금은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요.” 이번 무대는 ,에 이은 그의 세 번째 뮤지컬 무대다. “정말 이 전 작품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도 그랬고, 도 이미 한 번씩은 올려졌던 공연에 참여했던 거잖아요. 초연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그런지 에서는 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껴요. 제가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책임감은 더 커졌고, 부담감은 더 커졌죠(웃음).” 초연의 압박보다 더 힘겨운 부담감은 바로 ‘남자들의 시선’이다. ‘금발에 키스신이 있다’는 정보를 접한 소녀시대 제시카를 보살피는 대한민국 삼촌들을 비롯 이하늬, 김지우의 남성팬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키스신에 맞서고 있는 것. "키스신, 이제 그만!"“그게 참 키스신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데(웃음). 왜 그렇게 부각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엘과 에밋의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변색되게 보일 까봐 키스신이라는 말은 피했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사랑을 확인하는 입맞춤 정도인데, 뉘앙스 차이겠죠. 관객 분들이 오셔서 “그래서 언제 키스 하는 거야?”하면서 키스신만 기다리는 관객들이 있을 까봐 개인적으로 걱정이 많아요(웃음).” 김동욱이 말하는 금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배우들의 호흡’이다. “조연과 앙상블의 정말 실력이 뛰어나요. 공연의 80%이상을 엘과 함께 조연, 앙상블의 호흡이 살린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프로그램 북에는 앙상블이라고 표시되겠지만, 이 분들이 정말 앙상블이라는 표현 자체가 죄송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이거든요. 관객 분들도 그 매력에 푹 빠지실 거에요, 대형급 조연들이 총출동한다고 생각해주세요.” 연기, 무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조연, 앙상블 후배들은 그의 예전 모습과 참 많이 닮았다. 스타가 된 그는 그 때의 갈증을 잊지 않고, 인터뷰 중간중간 ‘앙상블들이 극을 이끌어 간다, 앙상블들이 가장 고생이 많다’며 그들의 노고를 치켜 세우는 걸 잊지 않았다. 연기에 대한 재미를 맛보고 싶었던 김동욱은 한예종 재학 시절, ‘연기를 못 하는 아이’로 찍힌 이후 연기에 대한 갈증을 채 풀지도 못하고 휴학을 해야 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까지 - "연기 못했던 배우 지망생"“정말, 연기를 못해서 학교를 휴학했어요.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저도 모르게 조금씩 성숙했던 것 같아요. 일 년 정도의 휴학을 끝내고 학교로 다시 돌아왔을 때부터 연기에 대해 느꼈던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책을 보거나,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고 연기가 느는 게 아니잖아요. 어느 한 순간 달라질 수 있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어렵죠.” 복학 직후부터 그는 연기의 맛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소년에서 비열하고 이기적인 악역, 코믹 택시기사까지 삼라만상,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리고 드라마 ‘커피 프린스’의 자뻑하림을 통해 ‘배우 김동욱의 존재’를 알렸다. 영화 ‘국가대표’의 흥철을 통해 껄렁흥철로 자리 잡은 그는 이제 브라운관과 스크린, 뮤지컬 무대가 원하는 탐나는 배우로 거듭났다. “어느 한 장르를 고집하지는 않아요.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 하잖아요. 제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복인 것 같아요. 제가 다양한 장르에 설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드라마 속 ‘자뻑하림’, 영화 속 ‘껄렁흥철’, 뮤지컬 속 ‘하버드 남’ 중 남자 김동욱과 가장 가까운 건 어떤 모습일까? 곰곰이 생각하듯, 큰 눈을 굴리던 그가 “세 개 다 나야”라며 웃어 보인다. “정말 저는 세 개 다 섞여 있어요. 흥철은 어렸을 때부터 20대 초반까지 제 모습과 많은 점이 닮았어요, 장난끼도 많고. 실제 제 모습하고 가장 먼 건 하림인 것 같아요. 주위 친구들이 ‘커피 프린스’를 보고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못 보겠다는 식이었거든요, 가식적이라고(웃음).”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끊이지 않고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국가대표 배우 김동욱, 그에게 무대는 어떤 공간일까? “어릴 때부터 무대가 좋았어요. 뮤지컬 역시, 무대에 선다는 즐거움 때문에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거기에 제가 좋아하는 음악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으니까요. 앞으로는 같은 뮤지컬도 해보고 싶고, 정통연극 무대에도 서 보고 싶어요.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축복이고 행복인 것 같아요.” 국가대표 미녀배우, 달려라! 이하늬- S대, S라인이 전하는 금발이 너무해! “매번, 독한 여자로 살게 되네요” 얼굴 되지, 몸매 되지, 머리 되지. 게다가 성격까지 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친한 친구, 직장 동료로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0순위로 꼽히는 엄친녀 이하늬. 그녀가 금발미녀, 엘우즈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 아름다운 핑크빛 의상, 화려한 금발, 게다가 하버드 법대생 이라니. 혹시, 지금 싸우자는 건가? “엄친녀라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정말 할 말이 없어요(웃음). 저는 미스코리아 대회 때도 그랬고, 지금도 제가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거든요. 그리고 대중들 앞에 나서는 사람이 되다 보니,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좋은 모습, 완벽한 모습만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은 없지만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최대를 끌어내서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에요.” 뉴욕판 엄친녀인 엘우즈는 대한민국 이하늬와 많이 닮아있다. 한 술 더 뜨자면, S대 출신, S라인 미녀 미스코리아 이하늬 아닐까? 매번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맞닥뜨린다는 그녀가 가장 독기(?)를 품고 했던 기시는 미스코리아 대회를 앞둔 그 때다. 미스코리아는 괴로워 - 물도 끊었었죠!“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하게 다이어트를 했어요. 미스코리아 대회를 앞두고는 음식섭취 뿐만 아니라 수분조절도 해야 되거든요. 물을 4리터씩 마시다가 점점 줄여가는 거에요. 그러다가 대회 이틀 전에는 물을 아예 안 마셔요. 살이 몸에 딱 붙게 보이려면, 수분이 없어야 되거든요. 그 땐 정말 독하게 했던 것 같아요. 밥 먹는 시간이랑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 계속 앉아서 가야금 연습을 했던 대학실기도 생각 나네요.” 그녀의 어머니는 문재숙씨는 중요무형문화제 23호로 지정된 ‘가야금산조 병창’ 보유자다. 그녀는 어머니를 통해 자연스럽게 춤과 음악을 배웠다. “어릴 때는 언니랑, 엄마랑 이런 까페 같은 곳에서 차를 마시다가도 악기를 꺼내서 연주를 했어요. 그럼 거기가 제 공연장이 됐어요. 마치 앵벌이 하는 가족 처럼(웃음).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게 좋았어요, 연주를 하고 있으면 제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았거든요.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도 무대 자체가 좋아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것과는 또 다른 설렘을 줘요. 특히 뮤지컬은 춤, 노래, 연기가 다 있는 종합예술형태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고 또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사실, 무대에 선 배우는 에너지를 채워야 하는 임무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은 사람들이 무대에 서거든요. 전, 가만히 있는 성격이 못되거든요(웃음).” 이제 시작, 하늬의 변신!뮤지컬 는 그야말로 그녀가 꿈꿔왔던 꿈의 무대다. “이 작품을 DVD로 처음 봤는데, 그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브로드웨이에서 본 무대는 말할 것도 없죠. ‘정말 저런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만 했는데, 막상 이 작품에 캐스팅 되니까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요. ‘그럼 이제 내가 뭘 해야 하는 거지?’ 라는 막막한 생각만들 정도로 떨렸거든요.” 지난 해 이후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서는 그녀지만,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실에서 지내요. 특히 엘 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신에 등장하기 때문에 연습에 빠질 수가 없죠. 가 소극장이고, 연극에 가까운 무대였다면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거든요. 춤, 음악, 연기 정말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초연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지만, 또 힘든 걸 모를 만큼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이하늬가 말하는 금발의 가장 큰 매력은 ‘금발의 변신’이다. “1막 처음에는 “쟤는 왜 저렇게 생각이 없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엘이 철없이 굴거든요. 남자친구에게 진지하지 않다는 이유로 차일 정도로요. 그런 엘이 친구와 동료들을 만나면서 점점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사람들의 선입견과 맞서 싸우면서요, 일과 사랑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변한 2막 마지막의 엘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공감을 하실 것 같아요. 엘이 졸업식 때 “실패를 통해서, 아픔을 통해서, 당신들의 힘으로 정말 많이 배웠어요. 고마워요”라는 말을 하는데 저도 엘을 통해서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무릎 나온 추리닝으로 연습실을 활보하는 털털한 그녀에게 장유정 연출은 “네가 미스코리아라는 걸 잊지 말고 걸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생긴 걸 보고 강할 것 같고 까칠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음료수를 줘도 “난 이런 거 안 마셔!” 이렇게 까탈스러울 것 같다고 해서, 사실 살기가 불편해요(웃음). 친근하고 편안한 역할을 맡아서 이미지 변신도 하고 싶어요.” 렌트의 ‘미미’, 요염한 팜므파탈 여자에서 질펀한 농담을 건네는 마을 주모까지. 무대 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그녀. ‘너무’ 괜찮은 배우 이하늬의 꿈이다. 동갑내기, 공연하기! 김동욱 하늬와의 두 번째 호흡 “기다렸어요” K본부 드라마 ‘파트너’의 막내 변호사로 동안 외모를 맘껏 뽐냈던 김동욱.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동갑내기 이하늬와의 두 번째 만남이 즐겁기만 하다. “(이)하늬랑 같이 한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빈말이 아니고 성격 좋은 건 정말 유명하거든요. ‘파트너’ 때는 부딪히는 신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죠, 공연을 통해서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 이하늬 동욱 만세!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동욱이는 동갑이지만 정말 듬직해요. 극중에도 저를 감싸주는 역할인데 연습할 때도 리드하면서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거든요. 동욱이가 저 보다 얼굴이 작다는 점 빼고는 정말 다 좋아요(웃음). 드라마를 같이 할 때도 “동욱이가 얼굴이 더 작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얇게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김동욱 블링블링한 그녀 “하늬에게는 조언 해줄 게 없어요, 제가 지금 많이 헤매고 있어서(웃음). 공연을 보면 아시겠지만 하늬가 브로드웨이의 여배우가 표현하지 못한 한국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랑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어요. 브로드웨이 주인공보다 더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하늬 “저야 말로 동욱이에게는 조언해줄 말이 없어요! 무대에서는 동욱이가 저 보다 선배거든요. 무대 위, 동욱이의 멋진 모습을 보면 깜짝 놀라실 거에요.” 유쾌한 동갑남녀, 국가대표 배우 동욱과 함께 힘차게 달리고 있는 하늬의 무대가 다가오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PMC 프러덕션 제공
2009.11.02 / 조회 3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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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핫! 뮤지컬 출격 준비 현장
새로움이 목마른 이들이여, 웬만한 공연들은 섭렵한 이들이여, 연말을 기분 좋게 보내고 싶은 이들이여, 이제 슬슬 워밍업에 들어가자. 간단한 제자리 뛰기나 미리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고, 시간을 비워내어 넉넉한 여유도 만들어 놓자. 그렇지 않으면 11월 한달, 매주 쏟아지는 ‘핫’ 한 공연들에 정신을 놓을 수도 있다. 아차! 하면 놓칠 수 있는 뮤지컬 기대작들, 출격 준비 중인 이들의 연습실을 급습했다. 미리 무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특급 힌트 장면들. 무엇을 먼저 볼 것인가. 그 순서는 그대들의 몫이다. 최초, 단독 공개! 11월 13일의 그림을 먼저 보여주마! 유준상, 안재욱, 민영기, 김무열, 안재욱, 엄기준, 김원준, 신성록… 연말 시상식 참석 명단? 아니, 뮤지컬 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이름이다. 한 작품에 각기 주인공으로 나서도 손색 없을 연기력과 지명도를 지닌 이들이 한 데 모인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뮤지컬 . 1988년 런던에서 처참히 매춘부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잭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한 배역에 3명, 많게는 4명의 배우들이 캐스팅 되어 배우 저마다가 표현하는 한 가지 캐릭터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꽁꽁 문을 닫고 신비감만 키워내던 의 연습실 문을 플레이디비가 최초로 열었다. 마침 10월 17일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전 배우 연습’일. “그게 뭐 대단하냐”고 콧방귀를 낄 수 없는 것은 6명의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가 14명, 앙상블 17명까지 하면 총 31명의 대군단이니 어찌 아니 대단할 소냐! 줄넘기가 복병일세~ 11월 둘째 주 토요일엔 OMG! 금발이 아닌 금발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행운이란! 깜찍 발랄 뮤지컬 의 연습실은 그야말로 의외 투성이라 오, 마이 갓(Oh, My God)! OMG 1) 공개 쇼케이스를 선보인 다음 주 월요일 10월 26일. 2막의 첫 장면의 부분 연습이 한창이다. 주인공 엘 우즈의 고교 선배이자 남편 살해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브룩이 다이어트 비디오의 여왕다운 화려한 율동을 수감자들과 함께 선보이는 장면이다. 아하, 연십실을 쩌렁쩌렁 울렸던 줄넘기의 궁금증이 풀리는 도다. 춤, 노래, 안무, 연기에 ‘줄넘기’라는 새로운 아이템 추가는 배우들의 몸과 마음을 심히 지치게 하는 듯…하지만. 보시라, 고난도 놀이로 승화하는 배우들의 긍정의 힘을. OMG 2) 핑크 레이디 엘 우즈는 파스도 핑크? 퍼레이드 앞에서 열심히 깃대를 돌려야 하는 예쁜이 엘 우즈가 되기 위해 맹 연습 중인 ‘금발들’. ‘너무한 금발들’이 되기 위해 얼마나 너무한 연습을 해야 하는 지 알우? 엘 우즈 역을 맡은 이하늬는 목에 파스도 ‘핑크’네! OMG 3) 바람둥이들? 노노노노. 연습실에선 순한 양인 남자배우들 엘 우즈를 버리고 간 그녀의 엑스 보이프렌드 워너 역의 고영빈, 똑똑하게 자기 신념을 펴 가는 엘의 포스트 보이프렌드 에밋 역의 김도현, 김동욱. 하지만 연습실 안에서 이들은 ‘마치 이보다 더 순한 양일 수 없다!’. 전체 연습에 방해 되지 않게 그들끼리 복도로 나가 노래 연습을 하거나, 부분 선생님께 속삭이듯 개인 지도를 받는 모습이란! 이런 모습 무대에선 볼 수 없음이야~ 11월 28일, 뚱뚱녀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해~ 경쾌하다, 유쾌하다, 그리고 후끈했다. “원, 투, 쓰리, 포” 고함 소리가 쩌렁쩌렁 귓가를 울린다. 붉게 상기된 빰과 그 빰을 흐르는 땀이 흥건했던 뮤지컬 연습실. 공연을 한 달 하고도 일주일 남긴 10월 23일 오후의 풍경은 그야말로 ‘열정지대’. 뚱뚱한 몸매, 우스꽝스럽게 부푼 머리. 하지만 마음씨만은 최고 미인인 트레이시의 ‘인간 승리기’를 다룬 뮤지컬 는 이날 흑인과 백인이 나눠 추는 새로운 안무를 배우고 있었다. 재능있는 흑인 고등학생 씨위드 역의 최재림은 분위기를 주름 잡는 고음역대 노래를 줄창(?) 뽑아댔고, 남다른 목소리로 남다른 무대에 설 준비를 하는 박경림은 “빠져빠져 안무가 여기에도 나왔다”며 유쾌함을 십분 발휘 중이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6 / 조회 2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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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고민의 달이 다가온다
2009.10.23 / 조회 67,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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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OMG! 몇 번이고 외치게 될 걸?
“넌 너무 금발이야.” 금발 미녀 엘 우즈가 집안 좋고 잘 생겼고 똑똑하기까지 한 남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다. 도대체 왜? 너무 금발이기 때문이라고? 완벽한 외모를 자랑하는 사랑스러운 여인이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자신감을 찾아 거침 없이 나아가는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이 공개되었다. 지난 10월 22일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쇼케이스 현장에는 상큼한 매력을 지닌 영화가 어떻게 무대에서 변신을 하고 있는지, 또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 현재 의 영심이로 열연 중인 김지우, 그리고 그룹 소녀시대의 얼음공주 제시카를 보기 원하는 많은 팬들이 함께 자리했다. 주인공 엘 우즈가 남자 친구 워너에게 무참히 버림 받는 장면을 비롯, 하버드 법대에서의 생활, 캘러한 교수와 미용사 폴렛, 그리고 지적이고 진중한 하버드 생으로 엘 우즈와 또 다른 사랑을 싹 틔울 에밋 등 작품의 주요 배우들의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였다. “노래 연습을 너무 열심히 성대 결절이 생겼다”는 엘 우즈 역의 이하늬는 “얼마 전에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았다”며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인 애견 브루져와 늘 함께 해야 하는 고충을 유쾌하게 털어 놓았다. 또한 “소녀시대 멤버들이 다들 날 부러워 하는 동시에 연습하는 걸 보며 안쓰러워 하기도 한다”며 즐거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나타낸 제시카는 “키스신이 있는 데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떨린다”고 말해 이날 자리한 많은 남성 팬들의 환호성을 사기도 했다. 최근 영화 ‘국가대표’로 흥행 배우 대열에 합류한 김동욱은 “나 때문에 제발 쪽박만 안 났으면 좋겠다”고 엄살을 떨면서도 “브로드웨이 무대 보다 훨씬 드라마가 탄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2009년 11월에 만나는 또 한 편의 무비컬 는 오는 11월 14일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내 사랑 에밋과 곧 결혼하겠지?""이별? 말도 안돼, 내가 너무 금발이라니!!!""첫 수업에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은 어떻게 해야 할까?""법정엔 살벌한 피냄새가 가득하다고!!""어머나, 그렇게 해서는 그 남자를 꼬실 수 없어요!!""자, 한번 해 봐요, 이렇게, 훅훅!""효과 만점인걸? 다운~ 업!""내가 인턴으로 뽑혔다고?""오, 마이 갓(Oh, My God)!!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이젠 당당하고 멋진 엘 우즈로!""내 봉긋한 엉덩이를 봐도 아무렇지 않아?""자기야, 우리를 인정하라고!""'금발이 너무해'에서 '너무해' 역을 맡았습니다" 번득이는 전수경의 재치.함께 모인 세 명의 너무 (뷰티풀)한 금발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동영상: 제이로드(www.jroad.co.kr)
2009.10.23 / 조회 4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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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미녀 삼총사 출동! “키스신도 있어요”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 전수경, 김종진, 김동욱, 고영빈, 김도현! 지난 15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은 대한민국 대표 미녀들로 구성된 한국판 금발미녀,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를 보기 위한 관객들이 제작발표회 객석을 꽉 채우는 이색풍경이 연출됐다. 캐스트 공개 이후 뮤지컬 를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전미 흥행 9천만불(1,100억)의 흥행몰이를 한 동명 영화 ‘금발이 너무해’(2001년 작)를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최신 히트 뮤지컬인 뮤지컬 는 2007년 브로드웨이 공연 이후 같은 해 토니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화제작이다. 아시아 최초로 공연되는 이번 무대에는 탤런트 이하늬와 김지우, 그리고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여주인공 엘 우즈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됐다. 엘 우즈와 사랑에 빠지는 진중한 하버드 법대생 에밋 역에는 영화 '국가대표'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김동욱과 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 김도현이 더블 캐스팅 됐다. 이 외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비열한 변호사 캘러헨 교수로, 뮤지컬 배우 전수경이 엘 우즈의 절친한 친구인 폴렛 역으로 출연하고 고영빈, 김도현, 이주원, 이영미, 김형묵, 임기홍, 하지승, 백주희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화려한 막을 올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뮤지컬 는 오는 11월 14일부터 2010년 2월 28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사회자 : 앙증맞은 표정!주연견, '상구'(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출연)의 언더견들과 함께!키스신 "제시카 팬들이 알아서 처리(?) 해줄 것 같아요!" 가수 김종진, 전생에 우주를 구하다?!"금발이 너무해" 미니인터뷰 송승환 (프로듀서) "제시카, 캐스팅은 머릿발 때문에?!" “김종진씨한테 “교수 역할인데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단번에 “바람기 있는 교수인가 봐요?”하고 되물었어요(웃음). 맞거든요, 바람기 있는 역할이. 김종진씨 같은 경우는 이미지에 맞는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죠. 제시카의 경우, 솔직히 말씀 드리면 요즘에는 뮤지컬에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으면 티켓이 팔리지 않아요. 더군다나 800석 짜리 극장에서 4개월 넘게 공연을 할 경우, 뮤지컬 배우로 객석을 채우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연예인중에 이미지가 맞고 실력 있는 연예인을 캐스팅 해야만 했죠. 소녀시대 소속사인 SM과 수 차례 미팅을 했고, 제시카가 뮤지컬을 하고 싶어하고 춤과 노래가 훌륭하다는 걸 알고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소녀시대에서 금발머리를 한 멤버가 제시카 밖에 없었어요(웃음).” 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 - "장장 시스터즈" 장유정 (연출) "장소영 감독 OK? 그럼 나도 OK!" “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장소영 감독과의 만남 이었어요. 도 장소영 감독이 오케이 해서 저도 오케이 했어요. 2007년 미국에서 이 작품을 보고 그 어떤 뮤지컬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음악, 테크닉, 이야기에 놀랐어요. 단순한 금발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로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 우리들의 가장 큰 과제죠.” 장소영 (음악감독) "음악, 정말 욕심났어요" “의 음악이 정말 좋아서 계속 이 작품에 욕심을 내고 있었어요. 각 인물들을 표현하고 있는 음악이 가장 큰 특징이죠. 엘 우즈는 밝고, 경쾌한 젊은이들의 팝음악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캘러헨 변호사는 5~60년대 음악을 고수하면서 권위적인 특징을 잡아내고 있어요. 폴렛의 음악에는 아일랜드 음악을 사용해서 이상주의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습니다.” 이하늬 (엘 우즈) Q. S대 출신, 엄친 딸 금발과 닮았네! A. 엄친딸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를 두고 하는 말이 맞는지 의아한 경우가 많아요. 엘 우즈와 제가 닮은 점은 철은 없지만, 많은 일에 도전하려는 넘치는 열정이 닮았어요. 김지우 (엘 우즈) Q. 에 이어서 쉬는 틈이 없으시네! A. 눌러 앉아야지요! 무대에 오르면 방송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선배들이 “무대에 서는 건 중독이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실감하고 있어요. 공연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고 기분 좋아요, 정말 무대에 눌러 앉고 싶습니다(웃음). 제시카 (엘 우즈) Q. 소녀시대 멤버들의 반응! A. 처음에 티파니가 “어, 내가 엘 우즈인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면서 1초간 질투를 했어요. 그리고 가장 많이 축하해줬어요. “그래, 네가 금발이니까 내가 양보할게”라고 하던걸요. 김종진 (캘러헨 교수) Q. 아내가 뮤지컬 덕분에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생겨서 좋아했다고? A. 정말 충격이었죠, ‘콩깍지가 벗겨진 건가?’라는 마음에. 그래도 공연이 시작되면 매일 객석에 찾아올 겁니다. 아마 지금도 첫 공연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통으로 파는 티켓은 없는지 검색하고 있을 거에요. 이승신씨가 아줌마 팬들이 많은데요, 이승신씨 팬 분들, 이승신씨 옆자리에 앉아서 담소 나누면서 공연보세요, 공연장으로 오세요! 전수경 (폴렛) Q. 감초 역할, 섭섭할 것 같아요! A. 제가 올랐던 무대는 계속 공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웃음). 좋은 새 작품을 만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프로덕션의 열정, 노하우, 연출과 안무 등 많은 것을 보고 ‘이 작품이 한 곳을 향해서 갈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죠. 고영빈 (워너) Q. 속물 캐릭터! A. 이 작품을 영화로 봤었는데, 이 역할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였어요(웃음). 하지만 이 인물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걸 이해하면서 조금씩 빠져들고 있죠. 공연이 끝나면 살짝 욕을 먹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요. 명랑하고 건강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동욱 (에밋) Q. 키스신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는 소문이! A. 절대 아닙니다! 괴소문 입니다. 를 통해 인연을 맺은 대표님, 연출님, 음악감독님이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분들이잖아요. 그 이유가 가장 크죠. (앞으로 계속 뮤지컬을 할 생각?) 처음 배우를 시작할 때부터 무대를 꿈꿨어요. 계속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돈도 벌어야 하니까요. 김도현 (에밋) Q. 키스신 때문에 연습을 열심히 하신다고?! A. 미녀 배우들의 팬들이 정말 많아서 걱정이 많아요. 키스신을 빼달라고 연출님께 말하고 싶을 정도인데요, 굉장히 가슴이 설레고(웃음). 순수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9.16 / 조회 17,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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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장유정이 쏘아 올린 또 하나의 로켓
“Say 워~워!(워~워!), Say 워워워!(워워워!)” 랩퍼의 콘서트 장이 아니다. 무대 위를 펄쩍펄쩍 뛰며 좌중을 뒤흔드는 이들은 뼈대 있는 가문, 안동 이씨의 어르신들이다. 화려한 조명에 더욱 빛을 발하는 이들의 흰 옷은, 근엄에 애통과 비통까지 담고 있어야 할 상복(喪服)이니 더욱 놀랠 노릇이다. 지난 15일부터 프리뷰 공연 중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창작 뮤지컬의 대안으로 떠오른 장유정의 신작. 전통과 현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형제간의 단절과 소통이라는 낯익은 이야기지만 풀어내는 방법은 모두의 예상을 차고도 넘치게 뒤엎는다. 두 형제 ‘썩, 썩, 썩을 놈 석봉이, 주, 주, 죽일 놈 주봉이’는 말 그대로 부모 속 골고루 썩인 보통 요즘 아들들. 이들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에 발을 끊던 안동 본가에 모이고, 오해와 충돌, 그리고 이해와 화합의 장면들이 [형제는 용감했다]를 채운다. 망자의 이름이 허공에 울리고 무대 가득 향내가 퍼지며 공연은 시작되나 곧 분위기는 역전된다. 아비의 죽음에도 연락 없는 자손들에게, 이윽고 나타난 두 형제들에게 어른들의 질타는 믹싱 스크레치 음에 실린 거침없는 랩으로 쏟아지고, 석봉과 주봉이 가세하여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소극장을 망각한 듯한 거대하고 육중한 화음으로 변해 들떠 있는 관객의 마음을 깊게 진동시킨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초반부터 몰아치는 뮤지컬 넘버들을 내세우며 공연 내내 대단한 리듬파워를 선보이고, 극을 쓰고 연출한 장유정 특유의 일상 포착력과 맛깔진 대사들은 맘껏 뛰놀기 시작한다. ‘언제나 1순위 장남, 언제나 그 다음인 차남’이나 ‘공부 못하고 귀 얇은 큰아들’에 ‘똑똑하고 고집 센 둘째 아들’과 같은 익숙한 캐릭터 설정은 오히려 뚜렷한 개성과 매력이 되어 배역과 배우들 모두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환상 속의 그녀처럼 간드러지게 등장하는 로라나 돼지들과 춤추는 할머니 등 설정이 부리는 묘미와 재간에 웃음을 멈출 수가 없다. 캄캄한 객석 끝에서 누군가 불현듯 뛰어 등장할 땐 이른 봄 아찔한 식은땀도 흘리게 된다. 가볍게 웃고 즐기기만 하는 90분이 아니라는 점은 이 작품이 가진 미덕 중의 미덕이다. 철저한 고증을 거친 장례의식이나 미처 알지 못했던 소소한 풍속들은 신기하고도 반갑다. 오해로 가득했던 부모를 이해하고 시기로 멀리했던 형제들을 보고 있노라면, 객석 어딘가에서 훌쩍이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김종욱 찾기]에 이어 [형제는 용감했다]까지 현재 한 사람이 쓰고 연출한 세 편의 뮤지컬이 동시에 대학로 무대에 서고 있다는 것은 대단, 그 이상일 것이다. 또한 그 장본인, 장유정이 쏘아올린 이 소형 로켓이 앞으로 관객들을 파고드는 속도와 에너지 또한 대형, 그 이상일 것이다.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3.27 / 조회 1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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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愚公移山)의 가짐, 연출가 장유정
“요즘에는 자다가도 꿈을 꿔요. 옛날에는 회의하는 꿈 꾸면, 잘 때도 못 쉬는 것 같아서 너무 싫었는데, 이번에는 기분이 참 좋아요. 잘 써놨다가 올리는 공연이라서 그런가봐요.” 푸석푸석한 얼굴, 깊게 그늘진 눈가, 덥수룩한 머리카락.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에 들어간 공연 스텝들의 모습은 이럴 것이라 상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싱그럽고 쾌활한 웃음이 가득. 오래 품었다 낳은 자식 [형제는 용감했다]가 제법 맘이 드는가 보다.“기획은 4년 전에 이미 시작 됐어요. 처음에는 아들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2년 전쯤 아버지와 아들간의 이야기로 자리 잡았죠. 워낙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많아서 이번에는 나이 드신 분들의 사랑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싶은 생각도 있었고요. 옛날 어르신들이 결혼해서 살아가는 이야기, 그런 애틋한 느낌도 일종의 사랑이잖아요.” 용감한 형제들을 앞세우고 한국 창작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인정받고 있는 장유정이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들고 다시 관객들 앞에 선다. 안동 종갓집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아들, 보수와 진보 등 세대간의 갈등과 화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2006년에 첫 선을 보인 뮤지컬 [김종욱 찾기] 이후 오랜만의 신작이라 더욱 관심이 간다. “종갓집이라는 소재는 따로 한번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안동이라는 지역과 합쳐지게 된 거죠. 직접 안동에 내려가 자료조사도 하고, 친척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작년 2월 안동이 고향인 남자와 결혼해 ‘안동댁’이 된 그녀이기에 이번 작품 탄생에 시댁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추측이 앞서지만, 결혼은 ‘도움’일 뿐 2년 전 이미 전체적인 구성이 짜여진 작품임을 강조한다. “아이고, 어디 가서 아가씨 행세하려고 해도 못해요. 여기저기서 다 안동 시댁에 가서 썼다고 그래서…(웃음). 작품에 자기 경험이 안 들어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오랜 시간 숙성하고 객관화 시킨 후에 보편성을 가져야 해요. 원형이 있어야 하고 철학을 담아야 하죠.” 외할아버지도 11대 종손이라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운 것이 컸다는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관혼상제의 모습들을 선보일 거라며 금세 신나는 표정이다. “이건 정말 아는 사람 없을 걸요? 우리나라에도 할로윈이 있었어요. ‘단자’라고, 옛날 먹을 것이 부족했던 때 꼬맹이들한테는 제삿날이 잔칫날이었잖아요.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적어 단자에 넣고 ‘단자요~’하고 담 안으로 던지면 종부가 그걸 열어보고 그 안에 먹을 것을 넣어 줬다고요.” 유쾌한 루저 인생 현재 대학로에서는 그녀가 쓴 작품 두 편이 공연 중이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와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이제 곧 있으면 세 작품이 한꺼번에 무대에 서는 셈이다. “작년에 멜로드라마 할 때 처음으로 세 작품이 한꺼번에 하는 걸 경험했죠. 그 땐 솔직히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이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200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시절 만든 뮤지컬 [송산야화]로 화려하게 대학로에 입성, 내 놓은 작품마다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얻은 작가이자 연출가이니, 하이클래스로서의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자신은 ‘루저(loser) 인생’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연영과 가고 싶었는데 시골(여수)에서 그게 먹혀요? 못 갔으니 ‘글을 쓰자’ 했죠. 근데 글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래서 극회 들어가니까 배우를 시키더라고요. 근데 무슨 역을 해도 정신과 의사 같은 거에요, 깐깐하고 얄미운 이미지 있잖아요. 연기를 그렇게 못할 수가 없었어요.”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성당 피정에서 대학생 오빠가 공연하는 품바의 한 장면을 보고 연극에 빠진 그녀는 대학 2학년 때 극회의 빈 연출 자리에 대타로 들어가면서 첫 연극 연출을 하게 되었고 한예종 연출과에서 본격적으로 무대를 향한 꿈을 펼쳤다. 서른 살이 될 때까지 ‘너 언제 철 들래?’라는 말을 들었다는 그녀, 뚝심 좋은 열혈 청년으로 20대를 누빈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음은 뜨거운데 일은 잘 안되고…해서 잠깐 영국에 있었던 적도 있어요. 거의 노동자 신분이었죠(웃음).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힘들었으니까. 패스트푸드점에서 일도 하고, 남의 집 청소도 하고. 그런데 IMF가 터진 거예요(웃음). 오히려 다행이었어요. 저는 거기서 벌어야 했기 때문에 직업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한국인들은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어서 집으로 돌아갔거든요. 내 삶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 때 공연은 무척 많이 봤어요.” 1을 위한 99 지금의 장유정을 만들게 한 원동력은 오랜 시간 알게 모르게 쌓아온 탄탄한 배경 덕분이 분명할 것이다. 20대 초, ‘지적 허영심 때문’이라고 낮춰 말하지만 닥치듯 읽었던 책들과, 지금도 일주일에 5~6편은 족히 보는 공연, 더하기 영화, 꼼꼼히 챙겨 읽는 신문까지, 커다란 노력들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 그녀 스스로를 다져왔는지 가늠이 된다. “전 이미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는 매력을 잘 못 느껴요. 공연이나 영화는 시류를 읽기 위해 접하는 것이고, 차라리 기초 예술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죠. 박물관, 미술관, 무용 같은 것, 여행도 그렇고요. 신문기사나 잡지를 많이 읽는데 여기에서는 상황이나 사건을 만나게 되고, 여행을 통해서는 사람을 만나요.” 수집하고 취재한 자료 말고 자신이 직접 작성하여 재구성한 자료가 대학노트 두 세 권의 두께가 넘어갈 즈음, 그렇게 ‘뇌가 붓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잉상태가 되면 실상 글을 써 내려가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단다. 몇 년의 준비과정에 비하면 말이다. “제가 쓴 자료가 이만~큼(손으로 두께를 그리며) 쌓이고, 인물의 캐릭터나, 시나리오가 정리되고 트리트먼트(작품의 구성, 배경, 장면과 관련된 아이디어 등을 써 넣은 원고)까지 쓰고 나면 자기들끼리 막 움직여요. 그러면서 극이 만들어 지는 거죠.” 이런 ‘준비’ 때문에 글 쓰는 게 어렵다는 장유정은 한사코 작가가 많이 준비하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고 한다. “멜로드라마에서도 발달장애를 가진 여자의 ‘난 머리가 떨어져’라는 대사 한마디를 위해서 1년 동안 정신병원 의사와 상담을 했어요. 허용 범위 내에서 환자들을 만나기도 하고요. 관객들에게 구구절절 다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녹여서 표현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오래 되새겨 이룬 작품들이 작년 한 권의 희곡집으로 담겨 나왔다. 를 제목으로 단 이 희곡집을 두고 그녀는 ‘속 시원하다’며 예의 유쾌한 웃음을 쏟아낸다. “실은 소설을 쓰기로 하고 계약한 건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1년이란 시간이 다 가버렸어요. 그때 한 유명한 소설가분이 ‘장유정씨는 희곡 쓰는 사람이니 희곡집 내라’셔서 솔깃한 거죠.” 극작과 연출을 함께 한 경우가 많아 연출본으로 책을 묶었다는 그녀. 여기서 그녀의 강점이 다시 한번 나온다. “이제까지 했던 작품들이 다행이 잘 됐던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대본과 연출이 딱 맞아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해 주세요. 한 호흡으로 갈 수 있었다는 거죠. 실제로 저는 작가로서의 자존심, 연출로서의 자존심이 없어요. 오로지 ‘작품’이라는 한가지 목표만 두고 작품이 잘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오고 있습니다.” 군주로 서서 그녀는 제작자와 연출, 그리고 배우와 스텝들을 군주와 장군, 그리고 군병들로 묘사했다. “군주는 장군을 잘 뽑아야 해요. 장군은 군주에게 충성하면서도 군병들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하구요. 가장 잘 이기는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싸우지 않고, 누구도 다치지 않고 이기는 것이에요.” 인터뷰 사이에 그녀의 휴대전화가 몇 번 울려댔다. 분장을 하기로 한 배우와 미용 담당하는 측이 서로 약속이 안 맞았다는 전화에 그녀는 해결사 엄마가 되었고, 인터뷰가 조금 길어지자 늦을 것 같다며 미안하다며 전화를 걸면서 그녀는 극단의 막내가 되었으며,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을 조금 미루자는 한 스텝의 전화에는 포용력 있는 연출의 모습이었다. “제가 뭘 잘 챙겨주나요, 서로서로 잘 하는 거죠. 다들 대학로에서 잘 나가시는 분들인데(웃음), 그래도 한 번 같이 작품을 하면 계속 함께 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녀의 작품을 통해서 무명에서 유명으로 도약한 배우들이 눈에 띈다. “오디션을 볼 때 배우들한테 늘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난 유명한 배우들과 작업하진 않지만, 유명해질 배우들과 작업한다’고요.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들이 아직 유명해 지지 않은 이유는, 자기가 어떻게 하면 표현을 잘 할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그걸 관객들이 알아차릴 수 있는 부분을 뚫어주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아요.” 멀티맨이나 1인 다역을 통해 인상 깊은 배우를 탄생시키고 있는 장유정은, 이번 작품에서 아버지 춘배 역과 시어머니와 돼지 할머니 역 등을 맡을 배우가 다크호스라며 살짝 귀뜸해 준다.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선보인 창작 뮤지컬 수는 110여 편. 해를 달리하는 수적 팽창에 대해 조심스런 그녀의 한마디가 이어진다. “뮤지컬 장르를 찾는 층이 넓어지고 깊어지며 거기에 맞춰 많은 뮤지컬이 생산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량이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죠. 결국 뮤지컬은 상업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대중예술인 것만은 확실하잖아요. 로또가 아니라 문화라는 것이죠.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관객들도 준비가 되었으면 좋겠고,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지나친 상업이나 작가주의 작품들은 좀 지양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뮤지컬의 제작 편수와 더불어 뮤지컬 무대를 꿈꾸는 젊은이들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 “작품을 만들려고 할 때 왜 하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해야 해요. 돈인지, 재미인지, 감동인지 등을 말이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장르를 통해 잘 전달할 수 있으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와 형식이 잘 맞는지 먼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다른 장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또 확신을 갖게 되면 그때부터는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 그토록 힘들지만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는 그녀. 정년퇴직도 없는 이 직업이 얼마나 좋으냐며 언제나 긍정의 힘을 믿는다는 그녀는 무대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남긴다. “어차피 천재라면 10대 때 뭔가 끝냈어야 해요(웃음). 저도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면서 이제 겨우 여기까지 왔잖아요. 잘 됐을 때라도 실패에 대해 담담해 질 수 있게, 실패에 대한 훈련과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미 그녀의 머릿속엔 내년도 작품의 설계까지 끝난 상태다. 뮤지컬 작품이 될 거라지만 실험적인 연극도 하고 싶다는 장유정. 세심하고 담대하게, 철저하고 여유롭게, 작품을 위해 돌진하는 그녀는 연극인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충분히 빛나고 있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3.18 / 조회 1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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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안동 종손들의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사업 실패 후 백수가 된 형과 고시공부하는 지식인 백수 동생이 3년 만에 안동 종가집에 모였다. 세대간의 단절과 소통의 모습이 유쾌하게 펼쳐질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오는 3월 22일부터 시작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을 쓰고 연출하며 창작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유정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또 다시 눈길이 가는 이 작품은 실제로 종가집 며느리인 장유정이 결혼 후 안동 새댁으로 지내면서 보고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 가족들과 연을 끊은 이씨 종가의 형제 석봉과 주봉은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3년 만에 안동에서 만난다. 장례를 치르며 조의금 문제를 시작으로 숨겨둔 유산 등, 백수여서 더욱 강하게 다가오는 문제들로 형제들의 사이는 조금씩 벌어지게 된다. 묘령의 아리따운 여인의 등장은 형제 간 갈등을 더욱 유치하고 찬란하지만 치열하게 뻗어나가는데 일조한다. 창작뮤지컬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한국 전통 종갓집을 배경으로 한 것과 더불어 극중 전통 장례식, 유림에 관한 내용이 새롭다. 뮤지컬 [하드락 카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와이키키 브라더스], [싱글즈] 등의 음악을 맡았던 장소영이 전통 음악을 기본으로 하며 샹송, 탱고, 힙합, 자이브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담았다. 죽음과 삶, 전통과 진보, 가족과 사회 등 화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이번 작품은 6월 8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 황선아(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una1@interpark.com)
2008.02.29 / 조회 21,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