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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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최민철, 김준현, 강태을 등 캐스팅 공개
▲ 좌측상단 몬데고 역 최민철, 김준현, 강태을
좌측하단 발렌타인 역 윤조, 임예진, 최지혜
오는 11월 개막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제작 EMK)가 주요 배역의 캐스팅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캐스팅은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를 음모에 빠뜨리는 매력적인 악역 몬데고, 빌포트, 당글라스 역을 비롯한 7개 배역의 16명의 배우들이다. 캐스팅과 함께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 속에 완벽하게 배역에 녹아 든 모습은 4년만에 돌아온 ‘몬테크리스토’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매력적인 악역들은 주연 못지않게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중 가장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몬데고 역에는 초연부터 다섯번 시즌 연속 참여하는 최민철과 김준현, 강태을이 캐스팅 됐다. 몬데고는 메르세데스를 차지하기 위해 용서받지 못할 악행을 저지르는 에드몬드의 친구이다.
이어 샤토 디프 감옥에서 만난 에드몬드의 스승이자 은인 파리아 신부 역에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합류하는 이종문과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마틸다’ 등에서 위트 넘치는 모습으로 좌중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는 문성혁이 캐스팅되어 묵직한 존재감과 괴짜 학자로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파리아 신부 역은 인간미 넘치는 친구 같은 이미지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 시켜주는 역활이다.
또한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불의를 저지르는 빌포트 검사장 역에 ‘웃는 남자’, ‘드라큘라’, ‘메피스토’ 등의 작품을 통해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은 최성원과 ‘마리 퀴리’, ‘팬레터’, ‘너를 위한 글자’ 등에서 관객들에게 얼굴도장을 찍은 임별이 캐스팅 되었다.
돈과 성공을 좇는 야심가 당글라스 역에는 ‘모차르트!’,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에서 원캐스트로 캐릭터를 소화하며 유일무이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상준과 ‘썸씽로튼’, ‘마리 앙투아네트’, ‘광화문 연가’ 등에서 호소력 깊은 울림을 주는 목소리와 작품의 추를 묵직하게 받쳐주는 연기력의 이한밀이 합류했다.
이와 함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된 에드몬드를 도와주는 해적선의 선장 루이자 역에 ‘모차르트!’, ‘맘마미아’, ‘시카고’ 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영주와 ‘모차르트!’, ‘삼월의 그들’, ‘더 라스트 키스’ 등으로 시원한 가창력과 따뜻한 이미지로 사랑 받는 전수미가 캐스팅되었다.
그리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우상으로 여기는 모험심 강한 청년 알버트 역에 ‘비스티’, ‘루드윅’, ‘풍월주’ 등으로 관객들에게 자신만의 매력을 인정받은 박준휘와 ‘스위니토드’, ‘니진스키’, ‘더 데빌’을 통해 떠오르는 뮤지컬 스타로 떠오른 신재범이 각각 캐스팅 됐다. 마지막으로 알버트의 약혼자이자 빌포트 검사장의 딸 발렌타인 역에 라이징 신예 윤조, 임예진, 최지혜가 이름을 올리며 극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오는 11월 17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0.09.24 / 조회 8,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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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정택운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뮤직비디오 공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출연하는 배우 손준호와 정택운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지난 19일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 측이 극 중 페르젠 역으로 무대에 오를 배우 손준호와 정택운의 1분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배우 손준호가 부른 곡은 극 중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프랑스의 현 상황을 직시하며 현실을 돌아볼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노래로, 사랑하는 여인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고자 하는 페르젠의 굳은 의지와 애틋한 사랑이 담겨있는 곡이다. 함께 공개된 1분 뮤직비디오 속 손준호는 극 중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맡은 김소현과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이어 배우 정택운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포문을 여는 넘버이자 웅장한 선율의 ‘프롤로그(Prologue)’를 열창했다. 극 중 사랑하는 마리를 잃은 페르젠의 비통함을 녹여낸 가사와 정택운의 미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극 중 마리 앙투아네트 역의 김소향과의 연습 현장을 담아낸 1분 뮤직비디오에는 마리 앙투아네트와의 행복했던 순간과 그 시간을 떠올리며 고뇌하는 페르젠의 양가적 면모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극 중 페르젠 역의 손준호,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의 1분 뮤직비디오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4명의 배우들이 선보일 4인 4색의 무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공연은 오는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MK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22 / 조회 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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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연습 현장 사진 공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오는 24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공개된 사진에는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포착돼 이목이 쏠린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배우 김소현, 김소향, 장은아, 김연지, 손준호,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의 모습은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배우 김소현은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완벽 재현한 데 이어 김소향은 강한 눈빛으로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사회 부조리에 관심이 많은 영민한 인물 ‘마그리드’ 역의 배우 장은아는 그윽한 눈빛으로 처절한 삶을 살아내야 했던 마그리드의 고뇌를 그려냈으며, 김연지는 팔이 잡혀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강한 눈빛으로 혁명가의 면모를 담아내고 있다.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매력적이고 용감한 스웨덴의 귀족 ‘페르젠’ 역의 배우 ?손준호는 실제 부부인 김소현과 사진만으로도 완벽한 케미를 보여줬으며, 박강현은 우수에 찬 눈빛으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페르젠의 애틋함을 드러내 기대를 모은다. 이어 정택운은 강렬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어 굳건한 신념과 마리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해냈다. 또한, ?황민현은 페르젠 역에 완전히 녹아든 듯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담아낸 표정 연기로 이목을 사로잡는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두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배우 김소현, 김소향, 장은아, 김연지, 손준호,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 민영기, 김준현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MK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22 / 조회 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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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 정택운 황민현 모션 포스터 공개…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의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모션 포스터가 공개됐다.7일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측은 극 중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매력적이고 용감한 스웨덴의 귀족 페르젠 역을 맡은 3인의 모션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모션 포스터 속 박강현, 정택욱, 황민현은 페르젠 역에 완벽히 몰입한 채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들 3인이 연기할 페르젠 역에 귀추가 주목된다.모션 포스터에는 ”난 잊지 않겠어 너의 그 눈빛, 아름답게 미소 짓던 네 모습”이라는 대사와 함께 우수에 찬 눈빛의 박강현이 등장해 마리 앙투아네트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페르젠의 따뜻한 모습을 표현했다. 이어 푸른 배경에 대비되는 빨간 장미꽃을 바라보며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보여주는 정택운은 “거친 바다와 피의 전쟁 속에서도 오직 너만 떠올려”라는 대사와 함께 강렬하면서도 강인한 페르젠의 매력을 표현했다.황민현의 모션포스터는 미소를 머금고 있는 황민현의 모습과 “꿈에 그리던 그대가 이렇게 내 앞에서 서있는데”라는 대사가 겹쳐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스웨덴 귀족 페르젠 역에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줘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황민현이 완성할 페르젠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2014년 한국 초연 당시 평균 객석점유율 92%, 총 관객 수 14만 명을 동원했다. 작품은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두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다룬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MK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08 / 조회 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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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1차 티켓 오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 순위 1위를 석권했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일 오후 2시부터 멜론 티켓과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전체 공연 카테고리에서 예매율 1위를 달성하고 멜론 티켓에서는 판매 점유율 85.1%를 기록했다.작품은 2014년 초연 당시 무대, 의상, 안무를 비롯해 대본과 음악까지 한국 관객 정서에 맞게 공연됐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등 대중에게 친숙한 역사적 사건들을 재해석했다.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했다.이번 공연은 초연에 이어 연출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이 참여하며 대본 및 작사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ey)와 합을 맞춘다. 출연진은 배우 김소현, 김소향, 장은아, 김연지,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 민영기, 김준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MK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6.20 / 조회 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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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틸다’ 100여 명 모인 상견례 공개
뮤지컬 ‘마틸다’가 지난 7월 2일 연습실에서 상견례를 가지며 본격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이 자리에는 국내 대표 프로듀서 박명성과 해외 협력 프로듀서 루이즈 위더스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스태프는 물론 마틸다 역의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 김우형, 최재림, 방진의, 박혜미, 최정원 등 46명의 배우가 모였다.해외협력 프로듀서 루이즈 위더스는 “RSC(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를 대신해 감사드린다. 긴 시간 동안 여러 팀이 모여 준비를 해왔고, 이제 그 긴 여행이 시작된다. 특별한 여행, 뮤지컬 ‘마틸다’를 잘 즐겨주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프로듀서 박명성은 “뮤지컬 ‘마틸다’는 어린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기 때문에 성인 배우들이 더 많이 챙겨주고 배려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어린 배우들은 항상 이곳이 신성한 무대임과 동시에 창의력을 발산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놀이터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배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덧붙여 “복잡한 무대 메커니즘을 가진 공연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퀄리티 높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서로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면 훌륭한 앙상블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마지막으로 연출 닉 애쉬튼은 “뮤지컬 마틸다는 ‘나 스스로 내 이야기를 바꿀 수 있다’는 지금 시대에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 배우 여러분들은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즐겨주시길 부탁한다.”며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전했다.뮤지컬 ‘마틸다’는 9월 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사진제공_신시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7.05 / 조회 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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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초연 '마틸다' 연습 시작 "특별한 여행 될 것"
신시컴퍼니 30주년 기념 작품
100여명 창작진·배우 상견례 가져
9월 LG아트센터 아시아 초연지난 2일 있었던 뮤지컬 ‘마틸다’의 상견례 현장(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 30주년 기념으로 아시아 최초 초연을 앞둔 뮤지컬 ‘마틸다’가 지난 2일 연습실에서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이 자리에는 국내 대표프로듀서 박명성, 해외 협력프로듀서 루이즈 위더스를 비롯힌 국내외 주요 스태프는 물론 마틸다 역의 황예영·안소명·이지나·설가은, 그리고 김우형·최재림·방진의·박혜미·최정원 등 46명의 전체 배우가 모였다. 100여 명에 달하는 프로덕션 멤버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루이즈 위더스 프로듀서는 “RSC(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를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긴 시간 동안 여러 팀들이 모여 준비를 해왔고 이제 그 긴 여행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여행이 될 뮤지컬 ‘마틸다’를 잘 즐겨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박명성 프로듀서는 “뮤지컬 ‘마틸다’는 어린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기 때문에 성인 배우들이 더 많이 챙겨주고 배려해야 할 것 같다”고 “어린 배우들은 항상 이 곳이 신성한 무대임과 동시에 창의력을 발산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놀이터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복잡한 무대 메커니즘을 가진 공연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퀄리티 높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로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면 훌륭한 앙상블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출가 닉 애쉬튼은 “뮤지컬 ‘마틸다’는 ‘나 스스로 내 이야기를 바꿀 수 있다’는 지금 시대에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배우 여러분들은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즐겨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지난 2일 있었던 뮤지컬 ‘마틸다’의 상견례 현장(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04 / 조회 2,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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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복,제복,중세룩까지! 내 맘을 사로잡을 남친룩
글/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2.05 / 조회 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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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vs오케피> 황정민의 두 얼굴!
글/구성 :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2016.01.07 / 조회 1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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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판 '오션스 일레븐' 되었으면 좋겠다"황정민이 이끄는 <오케피> 연습 공개
올해 두 편의 출연 영화가 각각 천만 이상의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워 '쌍천만 배우'라 불리는 황정민. 그가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뮤지컬 의 일부 장면이 지난 25일 처음 공개되었다. 25일 열린 연습공개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우리에게 연극 , 영화 등으로 알려진 일본 작가 미타니 코우키가 쓴 유일한 뮤지컬인 는 뮤지컬 음악 연주자들이 자리하는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일어나는 요절복통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2008년)을 할 때 우연히 미타니 코우키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그의 좋은 작품을 많이 알게 됐다. 영화 중에서도 "이게 그 사람 작품이었어?"하는 게 많았다. 그가 쓴 뮤지컬이 한 편 있다는 걸 알고 DVD로 보게 되었는데, 보는 순간 '이건 분명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한국에서 보여지는 뮤지컬들이 화려한 쇼 적인 작품이 많았는데, 이건 연극적이면서도 뮤지컬의 감동도 있어서 관객들에게 이런 뮤지컬도 있다고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다." (황정민) 코가 간지러워 연주에 집중을 못하는 피아니스트로 등장하는 송영창은 황정민을 두고 "12시 연습이라 9시 반 쯤 연습실에 가 보면 언제나 황정민이 혼자서 연습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저렇게 열심히 하면 뭘 해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외국 작품을 사와서 공연할 때마다 죄를 짓는 것 같은 마음은 언제나 있다는 황정민은 "5년 후에 제대로 된 창작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한국 공연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 오랜 시간 작가와 협의했으며, 영화 을 촬영하면서 LG아트센터 대관을 위해 직접 공연 소개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도 이제 의 유명한 일화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황정민이 연출 뿐 아니라 지휘자 역을 동시에 맡는 것에 더해 여느 작품의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모였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우들이 다른 작품에선 다 주인공 하시는 분들이다. 다들 솔로만 하신 분들이라 합창이 잘 안 되긴 한다. (웃음) 영화 처럼 속 역할에 최적화된 사람이 누구인가 유심히 살펴 보고 여러 공연들을 보러 다니면서 퍼즐 맞추듯 많이 조합을 해 봤다. 그래서 한 사람씩 오래 전부터 조금씩 캐스팅을 해왔다." 황정민과 함께 지휘자 역을 맡은 오만석을 비롯해, 하프 연주자 윤공주, 린아, 트럼펫 연주자 최재웅, 김재범, 바이올린 연주자 박혜나, 최우리를 비롯해 송영창, 정욱진, 이승원, 황만익, 남문철 등의 배우들이 뮤지컬판 '오션스 일레븐'으로 를 채우는 주역들이다. 이날 공개된 장면에서는 오케스트라 피트를 소개하는 오프닝 장면 '오케피'를 비롯해, 저마다 시시콜콜한 문제들을 안고 있는 연주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서곡, 그들은 각각의 문제를 안고 연주한다'를 통해 각 연주자들의 개성 만점 모습들과 앞으로 펼쳐질 쉽지 않을(?) 미래를 예고했다. 또 꿈꾸던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어 행복한 신인 연주자의 '퍼커션의 이상과 현실'과 뮤지컬 연주를 하지만 뮤지컬이 싫은 게으른 트럼펫 연주자의 '망해버려 뮤지컬'은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초심과 시간이 지난 후의 느슨한 마음을 대조적으로 코믹하게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마지막 장면으로 선보인 '인털루트, 우리는 원숭이가 아니야'는 1막 후 오케스트라 피트 아래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때로 먹을 것을 던지기도 하는 등 자신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행동하는 관객들에게 보내는 연주자들의 호소와 같다. "우리는 원숭이가 아니야!"라고 입 모아 외치는 단원들의 노래는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그 가사와 동작은 코믹해 시연 도중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의 음악을 담당할 김문정 음악감독 역시 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표했다.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언젠가 이걸 작품으로 만들어도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작품이 있어서 놀랐다."는 그녀는 "악기 특성과 역할이 각 캐릭터에 너무나 잘 매치되어 있어서 대사 하나 하나까지 잘 보고 있다. 관객들이 공연 스텝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실제 공연에선, 우리( 오케스트라)들은 무대 2층에 자리한다. 나중에 의 배우들과 실제 오케스트라가 같이 선사하는 멋진 장면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였다. 이들의 무대는 오는 12월 18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26 / 조회 9,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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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되겠다” <마리 앙투아네트> 이훈진
뮤지컬 에서의 이훈진은 분명 새로운 발견이다. 그간 의 산초를 비롯해 의 베데베르, 의 지니 등 코믹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 연기해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 왕이지만 왕이 되기를 원치 않았던, 혁명에 휩쓸려 가족과 목숨을 모두 빼앗기는 루이 16세를 연기한다. 무기력한 몸짓으로 “난 왜 나다운 삶을 살 수 없나”라 노래하는 이훈진의 모습에서 그가 그간 연기해온 코믹한 캐릭터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짊어진 한 남자의 참담하고 황망한 심경이 느껴질 뿐이다. 그 자신은 “아쉬운 점이 많다.”고 토로하지만, 올해 첫 한국무대에 올라 순항중인 호의 우수 항해사를 꼽자면 이훈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 활약의 밑바탕에는 “어디서든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확고한 배우관이 깔려 있었다.Q 는 유독 연습기간이 힘들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커튼콜 때 우는 배우도 많더라. 다른 작품에 비해 힘들었던 것이, 연습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 후에 원작자 분들이 와서 보기로 했었다. 그 안에 공연을 다 만들어서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거의 매일 텐투텐으로 연습을 한 거다.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만들어놨는데 원작자 분들이 전체 작업을 뒤집어서, 다들 ‘멘붕’이 왔다(웃음). 다시 만들어야 하니까 너무 힘들었지. 우는 배우도 많았다. Q 그렇게 힘들었는데, 첫 공연을 끝내고 나니 기분이 어땠나. 벅찬 감동을 느끼기보다는 그냥 멍했다. 앙상블들은 거의 다 울었는데, 아마 다들 너무 지쳐서 ‘더 이상 연습 안 해도 되는구나. 공연에만 집중하면 되는구나’하는 기쁨의 눈물이었던 것 같다(웃음). 그리고 내 경우엔 그냥 멍했다. 사실 루이가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인물과 좀 달라져 있었거든. 나는 좀 더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마리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다 해주면서 ‘허허허’ 웃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당시 사람들이 루이를 ‘왕관을 쓴 산초’라고 불렀다고 하더라.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는데 내가 너무 착한 사람으로 비춰지면 마리가 나쁜 사람이 되니까, 순진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제지가 들어왔다. 그게 내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다. 그리고 원래는 루이의 캐릭터를 좀 더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노래들이 더 많이 있었는데, 시간사정상 그 곡이 잘렸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루이를 표현하자니 힘들더라(웃음). Q 쉽지 않겠다. 그래도 그 안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루이의 모습은 무엇인가. 내가 연습하면서 만나게 된 루이는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다. 그가 단두대를 만든 이유도 사형수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였고, 여자들이 성으로 쳐들어오면 총을 쏘지 못하게 했을 만큼 착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만큼 어리석은 사람이기도 하다. 나중에 잡히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마차에 와인이며 음식, 옷 같은 것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실어서다. 그래서 말이 빨리 달리질 못한 거다. 잡히면 설마 죽을까? 내가 국민을 사랑하면 국민도 나를 사랑해 주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 것 같다. 어리석다기보다 순진하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Q 마리에 대한 감정은. 루이가 바라보는 마리는 여신 같은 존재다. 그녀가 누굴 사랑하든 내 아내이기만 하면 돼, 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람인 거다. 또 안쓰러운 마음도 있다. 고증된 바에 의하면 마리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7년간 몸에 이상이 있어서 누구와도 성관계를 갖지 못했다고 했다. 그걸 치료해야겠다는 생각도 못할 만큼 난관에 처해 있다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는다. 그래서 그 이후에 아이도 갖게 된 거다. 7년간 아이도 낳을 수 없었던 왕비의 심정을 우리는 다 상상할 수 없지 않나. 그 당시 마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몸을 치장해서 자신이 아직 건재한 여성이라는 것을 외적으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었던 거다. 루이는 그런 상황을 다 알고 있었으니 그녀를 더 잘 이해했던 거다. Q 김소현 배우가 마리에 대해 죽기 직전에 진정한 자신을 찾는다고 했다. 루이의 경우는 어떨까. 그 전에는 백성 위주의 왕이었다면, 마지막엔 가족 위주의 왕이 되고 싶어한다. 그는 죽기 전 가족들이 처한 상황을 정말 죄스럽게 생각하고, 내가 내 가족도 못 지키면서 무슨 백성들을 지키겠다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한다. 그건 어마어마한 심경의 변화인 거다. 처음부터 끝까지 난 왕이 되고 싶었던 사람이 아니다, 대장장이면 족하다, 라고 하지 않나.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백성을 위하고자 했던 사람이 마지막엔 가족을 위한 남자가 되려고 했던 거다. Q 원작자인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모두 이훈진 배우가 표현하는 루이 16세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노래를 아리아처럼 부르면 안 되고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데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그 분들은 좋아하는데 사실 난 힘들다(웃음). 아리아로 안 부르면 가성으로 속삭일 수밖에 없는데, 그럼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답답하거든. 지를 수도 없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음역대도 아니니까. 남이 봤을 땐 ‘왜 그걸 그렇게 불러?’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아리아를 조금 섞었다. 마음대로 편하게 지르라고 하면 지를 수 있는데 아마 이번 생애에선 할 수 없을 것 같다(웃음). Q 김소현과 옥주현, 두 마리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배우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 소현 누나는 자신이 진짜 엄마라서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더 잘 표현한다기보다, 마리를 표현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그에 비해 주현이는 배우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좀 더 가진 것 같다. 노력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노력하는 족족 다 드러난다는 얘기다. 소현 누나는 엄청난 노력파고. 마그리드 아르노의 경우도 똑같다. 윤공주는 시끄러울 정도로 노래를 계속 부른다. 그만큼 연습을 많이 한다. 그에 비해 좀 더 빨리 재능이 드러나는 배우가 차지연이다. 아무튼 루이 입장에서 바라보는 마리는 둘 다 너무나 예쁘고 매력적이다. 소현 누나는 아이 엄마인데도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모를 만큼 너무 예쁘고 귀엽고, 주현이는 원체 본인이 갔고 있는 무게감이 있는데 그게 한번씩 땅, 하고 깨지면 그 모습이 또 참 예쁘다. Q 원래 신학을 공부하다가 배우가 됐다고. 특이한 경우다. 모태신앙이어서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 어릴 때는 재미있게 공부한 것 같은데, 커서 하려니 복잡한 게 많더라. 내 길이 아니었던 거지(웃음). 그래서 둘째 형을 따라서 서울예대 연극과 시험을 봤다. 둘째 형이 먼저 연기를 하고 있었거든. 지금도 남매가 다 이쪽에 있다. 둘째 형은 한예종에서 연출을 배워서 영화도 하고, 큰 형과 공동대표 형식으로 극단을 운영하고 있다. 여동생도 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Q 연기를 해보니 내 길이다 싶었나. 그랬다. 즐거웠다. 그 전에도 열 아홉 살 무렵부터 교회에서 직접 공연을 만들어 올려봤는데 재미있더라. 둘째 형이 하는 극단에서 일도 좀 해봤고. 그 기억을 갖고 있다가 연극과 시험을 보고 운 좋게 합격을 했는데,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워보니 재미있고 즐거웠다. 그러다가 무용 하시는 분들을 알게 돼서 한국무용도 3년간 배웠다. 합숙하다시피 하면서 공연도 하고. Q 그 경험도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겠다.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무용에는 몸으로 표현하는 것 외에도 무언가가 있다. 어머니가 판소리를 하셔서 판소리를 많이 듣다 보니 한국무용을 빠르게 흡수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무용이 갖고 있는 한 서린 느낌이랄까, 그런 표정이나 몸짓을 예민하게 느끼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한번은 를 보다가 이자람 배우의 호흡 하나에 미친 듯이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호흡 한 번 빠지는 소리일 뿐이지만, 판소리 하는 사람들은 그 호흡 한 번에 담긴 의미를 알거든. 한국무용을 배우지 않았다면 내 연기의 30%는 늦어졌을 것 같다. Q 공연을 직접 만드는 것에는 지금도 관심이 있나. 둘째 형이 글을 굉장히 잘 쓰는데, 형의 영향을 받아서 써놓은 작품들이 있긴 있다. 지금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 연습을 많이 해야 해서 정말 마음 맞는 배우들이 모였을 때 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 내가 노래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팀의 이창완 배우한테 소리를 배워서 대학 성악과에 시험을 볼까 생각 중이다.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웃음). Q 이훈진, 하면 를 빼놓을 수 없다.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작품이다 싶을 정도니까. 난 굉장히 낙천적이어서 웬만하면 다 잊어버리는 성격인데, 2007년 를 공연했을 때는 좀 힘들었다. 쉬면서 군대도 다녀오고 영화 촬영을 하다가 오랜만에 출연하게 된 공연인데, 갑자기 그 전까지 했던 걸 다 잊고 까막눈이 된 느낌이었다. 오만석 형부터 시작해서 엄기준, 김소현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잔뜩 있다 보니 기가 눌려서 지금 돌아보면 참 바보같다 싶을 정도로 못했다. 그러다가 를 하면서부터 다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지. 당시 김재만 형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보통 오디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고 가서 딱 ‘좋으니까’ 앞 부분만 불렀다. 김문정 음악감독님이 ‘이게 다에요?’했을 정도였다(웃음). 그런데 안무 오디션을 할 때 회사 측에 내가 많이 각인된 것 같다. 데이비드 스완에게 가서 막 장난을 쳤거든. 다른 지원자들은 경직돼 있는데 내가 놀러 간 사람처럼 ‘커몬 데이비드~’하면서 즐겁게 춤을 췄더니 다들 빵 터지더라. 당시 영화 을 찍고 있었는데, 김재만 형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계속 영화만 하고 있었을 것 같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일단은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어떤 것인지 묻는다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에 한계가 없는 배우가 아닐까. 재미있는 것 밖에 못하거나 멋있는 것 밖에 못 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서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정성화 선배의 경우 굉장히 진지한 것부터 코믹한 것까지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정말 넓지 않나. 그걸 못하는 배우들도 분명 있긴 하거든. 내가 못하는 것을 노력으로 계속 키워서 모든 관객이 ‘저 배우는 어디에 갔다 놔도 다 소화할 수 있어’하는 사람이 되는 게 최종 목표다. 자만하는 순간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늘 겸손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2.19 / 조회 15,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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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현, “무대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
이달 개막한 뮤지컬 의 프랑스 루이 16세의 아내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우리에게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 비운의 왕비로 알려졌다. 또한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 라는 말로 무개념 발언과, 프랑스를 말아먹은 것은 다 그녀 때문이라는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킨 왕비이기도 하다. 우리가 지금껏 오해하고 있던 마리 앙투아네트처럼 우리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을 적잖이 오해하고 있었다. 데뷔 때부터 지금껏 그녀는 여성스러움의 대표적인 캐릭터, 공주 혹은 왕비였거나 남자 주인공이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청순한 여인만을 도맡아 무대에 섰을 것 같지만 그런 작품이 유독 잘 되었던 것일 뿐. 그녀는 쾌활하고 당당한 여인(), 운명에 굴하지 않고 끈기와 노력으로 의녀가 되었고(), 사랑에 적극적인 선택을 하는 대학원생(), 순수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고등학생(), 활발하고 발랄하지만 실수투성이인 이벤트 회사 직원() 등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줄곧 무대에 올랐다.또한 김소현은 누구나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을 뮤지컬 배우로, 아내, 엄마, 며느리, 딸로 다양한 역할을 오가며 바쁘게 살고 있다. 비극적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연기하다 보니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고 푸념도 하지만, 그녀는 힘든 것들을 다 뛰어 넘을 만큼 뮤지컬을, 그리고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있다. 그녀가 온 힘을 다해 무대로 불러 내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그녀의 행복한 비명을 들어보자.Q 공연 2주 째가 지나고 있다. 커튼콜 때 엄청 울더라. (인터뷰는 11월 17일에 진행되었다.)2주 밖에 안됐지만, 벌써 100회 공연을 한 것 같다.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버겁고 마음이 무겁다. 일상에서 지내기 힘들 정도다. 특히 커튼콜 때는 만감이 교차한다. 무대도 워낙 가까우니, 관객분들도 한 마음이 되어 마음 아파해 주시는 것을 느낀다. 너무 울어서 코가 빨개지는 것까지 객석에서 다 보인다고 들었다. 이번 공연만큼은 눈물이 주체가 안 된다.Q 원작자들(미하엘 쿤체 & 실베스터 르베이)이 연습 기간에 방문해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개막 날에 맞춰 다시 들어오기도 했다. 데뷔한 이래 많은 작품을 해 왔지만 이렇게 원작자가 다 와서 직접 지도해 준 건 처음이다. 이번 작품은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도 세계 초연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수정에 수정을 계속하면서 만들었다. 같이 의견을 나누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갔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고 애틋하다. 하루 종일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생각하고 만든 대사와 가사라 하나라도 허투루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연습하면서 우리끼리 우스갯 소리로 “오늘은 몇 일 몇 시 버전으로 연습하냐.”고 묻기도 했다.Q 마리 앙투아네트의 등장이 엄청 깜찍하다. (웃음)원래 “봉주아.” 대사가 개막 전까지도 없었다. 그런데 첫 공연 날 쿤체씨가 그 대사를 한번 해보라는 거다. 그런데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진짜 못하겠더라. (웃음) 봉주르면 또 모르겠는데 봉주아는 너무 생소하다. 그런데 밤에 하는 파티니까 봉주르는 쓸 수가 없고.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그 순간 그걸 왜 하라고 했는지 알겠더라. 마리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 대사다. 요즘에는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 (웃음)Q 타이틀롤이자 실존 인물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기해야 하는데 특별히 신경을 쓴 점이 있다면은?타이틀롤인 작품에 들어갈 때는 정말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더 크게 생긴다. 이 작품의 원작에는 사실 마그리드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걸 다 뒤집어엎고 라는 제목으로 나오게 됐다. 인간 마리의 삶에 포커스를 맞추기는 했지만 가상의 인물인 마그리드와 대척점에 있는 역할이라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최대한 주어진 것 안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연기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아닌 것 같다. 마리가 ‘나’라고 생각하고, 내가 이 상황을 겪은 것처럼 정말 진실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진실성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게 되는 순간, “뭐야.” 이렇게 말이 나오게 되는 게 너무 쉬운 공연이어서 무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까지 그 끝까지 마리가 되어 몰입하는 수 밖에 없었다. Q 그렇다면 마리는 어떤 인물인가?내가 생각한 마리는 정말 귀엽고 여성스럽고 착한 사람이다. 사실 왕가의 막내딸로 태어났으니 철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공주이기 때문에 교육은 받았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천방지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의 틀 안에 있는 사람인 거다. 하지만 공연에서는 마리가 죽기 7년 전의 상황이 그려지고 그 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에 마리에 대해서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관객들이 보기에는 그저 마리는 철없는 사람으로만 볼 수 있겠다싶어 캐릭터 잡기가 어려웠다. 적국에 시집와서 7년 동안 아이가 없었고 그 나라 말도 잘 못했으니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도 없었을 거다. 마리의 삶이 배우로서도, 아내로서, 엄마로서도 너무 안타까워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이 울었다. Q 그 시대의 패셔니스타답게 무대 의상과 가발이 화려하다.물론 너무 예쁘다. 그런데 너무 무겁다. 처음 입었을 때는 잘 걷지도 못했다. 더군다나 하이힐에 경사 무대라 힘들었다. 무게를 줄여달라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옷이 팔랑거려서 속이 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최선의 선택으로 지금의 드레스가 나왔다. 가발도 엄청 무거워서 고개도 가누기 어렵다. (옥)주현이랑 연습하면서 “옛날 사람들은 왜 이러고 산 거야.”라면서 투덜거리기도 했다. 마리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는 드레스와 가발 갈아 입기로 무척 바쁘다. 무대 밖은 전쟁터다. 옷 갈아 입을 때는 항상 스태프 두 분이 도와주신다. 이번 공연은 무대에 귀족과 천민들의 대립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한 장치들이 많다. 대도구 사용이 많고 경사에 회전무대라 무대팀들이 제일 고생이 크다. 회전 무대는 사실 사람이 돌리는 거다. 그분들은 정말 박수 받아야 한다. 정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Q 2막에서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2막에서는 모든 사건이 한번에 휘몰아쳐 온다. 루이도 죽고, 아들도 빼앗기고, 재판까지 받고 결국은 단두대에서 사라진다. 세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애써 현실을 부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마지막 죽기 직전에 비로소 진정한 ‘나’를 찾는 것 같다. 죽기 직전에 가장 왕비다웠던 여자. 자기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행동을 해야 될 지 전혀 모르고 살다가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치며 점점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사람인 지 알게 된다. 속은 정말 연약하고 천상 여자이지만 처절한 나락의 고통에 빠져서야 뒤늦게 현실을 깨닫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마음이 아팠다. 배우로서 그렇고 한 여자로서, 아내로서, 아이들의 어머니로서도 그랬다. 여러 가지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Q 남편 루이 16세를 연기하는 이훈진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 원작자들의 칭찬이 대단하더라.루이 캐릭터는 진짜 표현하기 어려운 역할이다. 어눌하고 모자란 듯 하지만 왕으로서의 위엄을 나타내야 한다. 복잡 미묘한 캐릭터라 훈진이가 참 힘들었을 거다. 연습실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요즘 느끼고 있다. 루이가 마지막 죽기 전에 부르는 솔로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사랑을, 그의 진심을 깨닫게 됐다. 연습 때까지는 다른 것 생각하기에 너무 바빠서 진심으로 와 닿지 않았는데 공연을 하면서 한 나라의 왕으로, 내 아이들의 아빠로 얼마나 아팠을까. 그 장면에 짠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난 너무 뒤늦게 루이의 사랑을 깨달았다.패션쇼 장면에서 루이가 마리를 찾으러 온다. 자세히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루이는 눈이 나빠 마리를 이리저리 찾는다. 그때 마리는 부채를 살짝 들어서 ‘나 여기 있다고’ 표시를 해준다. 또 신발을 바꿔 신었다고 알려줄 때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왕의 위엄을 생각해서 얌전하게 말을 해주고. 그런 부분들이 작지만 마리의 심성을 표현해준다고 생각했다. Q 그렇다면 페르젠과의 관계는?페르젠에 대한 마음은 사랑이다. 유일하게 그와는 자신의 속 마음을 드러내고 얘기할 수 있다. 그녀가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 앞에서만 유일하게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페르젠과의 사랑도 아름답게 표현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불륜이질 않나. 대사나 노래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굉장히 조심스럽다.Q 매번 단두대에 오르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단두대 신은 연습 때는 정말 못하겠다고 했다. 차마 단두대에 머리를 넣을 용기가 안 나더라. 위에서 떨어지는 무게가 어머어마하다. 처음에는 진짜 악 소리가 절로 나더라. 어젯밤에도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악몽을 꿨다. 그만 생각하고 싶은데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평상시에 굉장히 밝은 성격인데 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공연 끝나고 혼자 운전해서 집에 갈 때는 마음이 심란하다. 그래서 남편이 너무 걱정이 많다. “왜 그렇게 빠져있어. 일이잖아 즐겁게 해.”라고 하는데 잘 안 된다. 공연 자체도 그렇지만 고된 연습과 창작 과정을 겪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유독 심하다.Q 배우로도 그렇겠지만 엄마 입장에서 아들 떠나는 보내는 장면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가장 무너지는 순간이다. 이미 주변 사람들을 다 죽였다. 끝내는 나도 죽일 걸 알고 있고. 그렇지만 아들이 내 눈 앞에 있으면 안심이 되니까 어떻게든 지키고 싶은 거다. 그 장면을 하고 나면 숨이 정말 멎을 것 같다. 그 장면만은 연기를 못하겠다. 연기를 정말 잘하면 연기적으로 어떻게든 더 표현해 내고 싶은데, 그 장면만은 연기로 커버가 안 된다. 그 순간은 ‘진짜’로 해야 한다. Q 마그리드와의 관계도 빼 놓을 수가 없다. 1막 첫 파티 장면에서 마그리드를 용서해준다. 연습할 때 “피 땡겨서 그래”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웃음) 그 장면도 수정이 몇 번이나 됐는지 모르겠다. 마리가 마그리드에게 샴페인을 뿌리기도 하고, 그 장면이 없는 채로 연습하기도 하고, 대사도 바꿔보고 여러 가지로 해 봤다. 왕비에게 천한 신분의 여자가 술을 뿌렸다는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마리의 입장에서 볼 때 마그리드의 삶이 너무 안 됐다. 마리는 궁 밖에서의 생활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먹지 못한다는 건 마리한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마리가 왕비긴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아무리 천민이지만 막되게 하는 사람은 아닌, 기본적인 소양이 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Q 이번 작품이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터닝포인트까지는 모르겠지만 힘들었던 준비과정을 지나 이제 막 무대에 올려 출발을 했다. 마리의 삶을 온전히 보내고 나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이 될 것 같다. 공연을 하면서 정말 가슴에서 깊은 곳에서 사랑과 아픔을 깨닫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배우 인생에 있어 참 소중한 경험이다.Q 요즘 아들 주안 군과 남편인 손준호 배우와도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출연할 생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이 너무 싫었다. 무대 위에서는 완전 철저히 다른 사람이 되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 지 잘 모를수록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생활이 노출되면 신비한 모습들이 사라지니까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SNS에 아이 사진도 안 올렸었는데 남편이 좋은 추억으로 가져가자며 권했다. 그리고 그 전에 이란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그게 부모님과 너무 좋은 추억이 됐다.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잠깐만 해야지 했는데 이렇게 길게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이가 커가는 과정이 영상들로 남으니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 이제는 그 프로그램이 삶의 일부가 됐다. (웃음)Q 결혼과 출산 후 일에 대한 조바심 같은 건 없었나.결혼하기 전이나 아이를 낳기 전에 오히려 욕심과 조바심이 많았다. 일이 너무 좋아서 결혼 생각이 별로 안 들었으니까. 하지만 든든한 남편이 생기니 일단 마음이 너무 편하고 안정적이 됐다. 그리고 욕심과 조바심이 없어지니 더 많은 것이 보이더라.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역할들이 많기 때문에 더 시간을 쪼개야 한다. 순간순간 더 집중하게 되고, 무엇이든 감사하게 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그래서 사실 아쉽다. 그 전에도 이런 마음이 들었다면 결과적으로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도 해본다. 결혼과 출산 후 혼자일 때와는 전혀 다른 에너지가 생긴 것 같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은 일이 하나씩 주어질 때마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이 들고, 24시간이 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을 때랑 지금은 조각조각 나뉘었기 때문에 열심히 안 하면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Q 워낙 밝은 이미지라 무대를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을까 싶다. 힘들거나 슬럼프는 없었나.힘든 게 없다면 이상한 거다. 오히려 이제는 힘든 걸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즐거워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걸 해내고 이뤄내면서 성취감, 일체감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 맛을 보면 절대 빠져 나올 수가 없다. 그리고 무대에서 있을 때 만큼은 온전한 내 자신으로 평가받고 사랑받기 때문에 힘들어도 참을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그 시간이 참 소중하다.Q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이 길을 가고자 하는 제자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무대에 서는 일은 마라톤과 같다. 무대 위의 화려함은 백 분의 일이나 될까. 당연히 책임감과 끊임없는 노력도 필요하다.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의 화려함만을 본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무대에서 조연, 주연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카메라가 보여주는, 연출자가 편집한 화면만을 본다. 보지 않는 이상 우리가 어디로 눈을 둘 곳이 없다. 카메라가 잡힌 곳만을 보는 거니까. 하지만 공연은 그날 그날 그 자리에 온 관객이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주인공인 거다. 그래서 내가 어떤 배역을 맡든 어느 자리에 있든 대충하면 안 된다. 어디서든 내가 주인공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무대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공연은 여럿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라, 한 명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떤 역할을 하던지 진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Q 아직 를 못 보신 분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마리나 마그리드 모두 다 상처받은 사람이다. 이 공연에서 그 상처들을 같이 느끼고 그 상처가 끝까지 치유가 되진 않지만 그들의 감정에 젖어 보시라 권하고 싶다. 같이 코가 빨개지도록 펑펑 울어보면 좋겠다. 우리도 결국은 다 상처받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신분 귀천을 막론하고 성별, 나이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상처받고 산다.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그렇게 그 상처를 이겨내며 살고 있다. 그런 것들을 같이 느끼고 슬퍼하면서 지금 내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굉장히 아름다운 건지 알았으면 좋겠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24 / 조회 20,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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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항상 살아 숨쉬어야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원작자 미하엘 쿤체 & 실베스터 르베이
프랑스의 실존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을 담은 뮤지컬 가 지난 주 막을 올렸다. 김소현, 옥주현, 윤공주, 차지연 등 화려한 캐스팅 뿐만 아니라 등 국내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흥행작의 창작 콤비,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이라는 점도 를 하반기 기대작에 올리는 큰 요소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라이선스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이례적으로 지난 3주간 한국에 머물며 직접 작품 수정과정에 참여했던 원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꾸준히 르베이를 비롯해 한국 프로덕션과 교류하며 이야기의 틀을 다시 세운 작가 미하엘 쿤체를 첫 공연을 올린 후 마주했다. 이들은 2006년 일본에서 초연했지만 이번 한국 공연을 '완전한 신작', '월드 프리미어'라고 불렀다. Q. 한국 초연을 어떻게 보았나? 미하엘 쿤체(이하 쿤체) : 이번 형태의 공연이 너무 마음에 든다. 그간 4개의 프로덕션을 거쳐오면서 공연이 많이 개발된 것 같다. 이 작품은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역사에 기반한 이야기다. 그래서 항상 역사에 진실 되려고 노력하는데, 관객들이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잘 몰라도 작품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이 되고자 노력했다. 실베스터 르베이(이하 르베이) : 관객 반응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이 굉장히 집중하고 있었고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반응을 하며 따뜻하게 박수도 보내줬다. 커튼콜 때 다들 기립해줘서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사랑이 크게 느껴졌다. Q. 공연 후 극장 로비에서 관객들의 사인 요청을 다 받아주고 함께 사진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르베이 : 쿤체 씨와 내가 몇 년간 계속 그렇게 해오고 있다. 우리는 관객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들과 교류하는 것이 정말 좋다. 관객들이 주는 신뢰가 우리의 책임감을 더욱 크게 만들고 항상 긴장시킨다. 참 좋은 거다. (웃음) Q. 첫 공연 후 제작진들이 무대 위에 올라 관객인사를 할 때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작업 과정이 무척 힘들었던 것으로 짐작이 된다. 쿤체 : 작품 안에 너무나 많은 장면과 복잡한 이야기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작업을 해야만 한다. 요한슨 연출이 하루 14시간 씩 일했다고 들었다. 연출 뿐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준비했다. 르베이 씨도 3주 동안 한국에 와서 악보를 수정했고 나 역시 9월에 한국에 한번 들어와서 수정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를 완전히 새로운 공연이라고 말하는 거다. 월드 프리미어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다. 미하엘 쿤체Q. 작품을 수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쿤체 : 스토리가 좀 더 명확해지길 바랐다. 초연 때 객석에서 관객들과 같이 공연을 봤는데 그들이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다. 그때부터 무엇이 문제일까 계속 생각했다. 혁명의 움직임 뿐 아니라 마리가 아주 어린 소녀에서 주변 상황을 이해하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좀 더 관객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르베이 : 스토리가 바뀌면 음악도 테마에 맞춰 장면, 음악간의 연결고리를 생각해 흐름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그래서 쿤체 씨와 매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수정했다. 또 오케스트라나 배우에게도 수시로 수정된 걸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렇지만 첫 공연 끝나고도 말했듯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한 팀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돕게 된다. (웃음) Q. 해외 대작의 경우 라이선스 계약 조건에 '수정 불가' 항목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원작의 의도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할 것이다. 쿤체 : 우리는 각 나라의 문화, 생각들이 저마다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조항을 주장해 본 적이 없다. 또한 연기적인 면도 문화나 전통에 따라 다르다. 사실 브로드웨이 공연이라면 원작 그대로 무대에 올려도 사람들이 박물관의 유명 그림이나 또는 유명 인사를 보는 것 같은 시선으로 흥미롭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뮤지컬이 성취해 내야 하는 것은 무대와 객석의 교류이다. 뮤지컬은 항상 살아 숨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아 숨쉬는 뮤지컬과 미술관에 걸려진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은 굉장히 다르다. 또 여러 나라 프로덕션의 수정과정을 통해서 우리 역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Q. 2006년 일본 초연과 가장 다른 부분은 마리와 마그리드, 두 여인이 작품 중심에 나란히 서고 있다는 것이겠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두 인물의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서서히 변해가는 걸 볼 수 있다. 쿤체 : 맞다. 그게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이다. 보통 드라마 구조에선 주인공과 그에 대적하는 악역 캐릭터가 있는데 대부분 스스로 무언가를 깨닫는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교육을 얻는 전개는 굉장히 드물다. 의 특별한 점은, 끝으로 가서는 결국 두 사람 모두 처음보다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구성은 우리 작업에서도 처음이었다. 또한 모든 캐릭터들은 완벽한 인물들이 아니다. 어두운 면도, 결점도 있다. 그래서 좀 더 현실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르베이 : 대부분의 한국 뮤지컬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많다고 프레스콜 때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작품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여성 캐릭터를 사랑한다. (웃음) Q. 뿐 아니라 에서도 등장 인물들이 천재, 로열 패밀리 등 비범한 사람이나 지극히 평범한 삶, 인간적인 삶을 꿈꾸고 그것을 얻기 위해 고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범한 인간의 모습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쿤체 : 이 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교훈을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극중 인물들이 실패를 해도 그것을 통해 '저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생각할 수도 있다. 마리는 굉장히 버릇없는 아이 같은 캐릭터인데 그런 사람이 자신의 남편과 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영웅적인 면이 모든 여자 안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여자라도 자신의 남편이나 아이가 위험에 처한다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래서 비록 공연에 천재나 왕족이 등장하지만 결국 일반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뮤지컬 중 마그리드와 시민들(위), 마리와 그의 남편 루이 16세(아래)Q.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마그리드가 등장할 때가 많다. 마리와 마그리드의 듀엣곡 '헤이트 인 유어 아이즈'(Hate in your eyes)를 비롯해서 군중과 함께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르베이 : 두 여자의 대립 장면은 쿤체 씨의 아이디어였다. 젊은 관객들도 굉장히 그 장면을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여왕도 우리와 같은 문제를 갖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는 것 같다. 쿤체 : 이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현대성을 띄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군중 장면이다. 현대에도 많은 이들이 자신이 맞다고 믿는 것을 위해 싸운다. 종교나 사회 변화를 위해 사람들을 죽이는 행동들도 많이 일어나는데,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잘 모르는 것 같다. 마그리드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정의를 요구하지만 사실 마리처럼 부유하게 살고 싶은 거다. 그런데 공연이 진행될 수록 마리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또 정의와 더 나은 세상을 부르짖었던 사람들이 타인을 죽이는 행동 또한 정의롭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공연에서 만날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매일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는 문제점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회가 안고 있는 부분이다. Q. 나 등 전작에서는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음악 장르가 느껴진 반면, 에서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느껴진다. 르베이 : 그렇다. 마리의 감정 변화에 따라,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음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가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너무나 많은 복잡한 이야기들, 감정들이 담겨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마리가 왕비가 되고 아이를 낳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등의 이야기와 분위기를 다 담아야 했다. 또 마그리드와 앙상블들은 왕족들의 옷차림과는 달리 좀 더 현대적이라 그들의 시각적인 이미지들을 염두에 두고 장면 분위기에 맞는 변화를 음악에 담아야 했다. 오페라와는 달리 뮤지컬에서는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내겐 다행이고 또 행복한 부분이다. 로즈나 레오나르 캐릭터는 매 순간 중요한 메시지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관객들을 기쁘게 해줘야 하기 때문에 매우 유머러스한 음악을 적용했다. Q.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캐릭터나 장면이 있나? 쿤체 : 물론 있다. (웃음) 재판 장면인데 이 장면은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정말 마스터피스 같은 장면이라 생각한다. 르베이 : 장면 자체가 작은 뮤지컬 같다. 쿤체 : 그 장면에서 굉장히 많은 대사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그걸 음악적으로 표현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을 거다. 대사를 음악처럼 전달해야 하니까. 르베이 씨의 마스터피스라고 볼 수 있다. 르베이 : 나 역시 그 장면을 무척 좋아한다. 또 2막 첫 곡, 마리가 페르젠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도 좋다. 음악만 들었을 때도 굉장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사와 함께 들었을 때 감동이 정말 확 와 닿는 것 같다. 또 하나는 루이의 곡 '난 왜 나다운 삶을 살 수 없나'(Why Can't I Just Be A Smith)인데, 그의 감성과 캐릭터가 그대로 드러난다. Q. 의 산초 등 위트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배우 이훈진의 루이 16세 변신도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쿤체 : 정말 너무나 만족스러운 캐스트다. 루이 역을 다른 배우가 맡았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연기를 펼칠 수 없을 것 같다. 르베이 : 루이가 노래를 할 때, 절대 아리아처럼 부르면 안 된다. 한 문장 안에도 굉장히 많은 감정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목소리 톤이나 방식을 크게 불렀다가 작게 불러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이훈진 배우가 그걸 굉장히 잘 하고 있다. 실베스터 르베이Q. 70대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쿤체 : 작업을 사랑하기 때문에? (웃음) 우리에겐 일이라기 보다는,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찾아서 음악적이나 어떤 형태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의욕이 크다. 뭔가를 만든다는 것 자체에 희열이 큰 거다. 그래서 관객들의 반응이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르베이 : 우리가 작품을 쓸 때도 다 쓰고 나서 그냥 두었다가 며칠 지난 후에 다시 보고 듣는다. 쿤체 씨도 항상 "관객들이 좋아할까?"라고 묻는데, 그런 느낌이 들어야만 작품을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삭제한다. 뮤지컬은 우리를 위해 만드는 게 아니라 관객들을 위해 쓰는 거다. 와서 사인해 달라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하시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 (웃음) Q. 좋은 뮤지컬을 쓰고자 하는 한국의 예비 창작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쿤체 : 물론 재능도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은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 역시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 등의 작품을 굉장히 많이 공부했다. 우리가 만든 작품을 통해서도 배우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하는데, 를 봤으니까 이번 주 주말에 나도 그런 작품을 쓰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작품의 구성, 구조를 공부해야 한다. 구성을 잡아두면 다른 것들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마치 건물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건축가처럼 글쓰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짓는' 과정을 배웠으면 좋겠다. 특별히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공연을 보면서 공부하면 된다. 르베이 : 음악도 마찬가지다. 만약 재능이 없다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건 공부하는 것이다. 나 역시 작곡을 전공하지 않았고, 영화음악으로 시작해서 다른 작곡가들이 어떻게 훌륭한 뮤지컬들을 창작했는지 많이 공부했다. 또 뮤지컬 작곡가가 되기 위해 4, 5곡의 좋은 곡만 쓰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품의 전체적인 곡을 써야 하고 가사에 담긴 의미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뮤지컬의 음악은 반드시 스토리를 받쳐줘야 하고, 스토리와 관객들을 생각하는 음악을 써야 한다. 또, 자신이 쓴 작품을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 관객들은 좋아할 것 같은데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굉장히 힘든 경우다. 나 역시 '더 이상은 못하겠어, 집에 갈 거야'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2주만 지나면 '다음 작품 언제 시작하나' 생각하게 된다. 작곡가들도 힘들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는데, 그런 감정을 여유롭게 즐겼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게 쉬워 보일 수 있겠지만,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반드시 다시 빛이 나오지 않는가. 뮤지컬을 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인데, 창작자로서 느끼는 행복감은 정말 믿기 힘들만큼 크고 좋다. Q. 관람을 앞둔 한국 관객들에게 쿤체 : 어떠한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 프랑스 혁명이나 마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도 좋다. 열린 마음, 그것이 유일하게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이다. 르베이 : 만약 여유가 있다면 두 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배우가 다르기도 하지만, 배우들이 같은 이야기를 해도 굉장히 다른 느낌을 줄 거다. 틀리고 맞다는 개념이 아니라 정말 다른 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이 볼수록 발견할 것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이기 때문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05 / 조회 17,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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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마리에 집중했다' <마리 앙투아네트> 개막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뮤지컬 가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금요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루이 16세와 정략 결혼으로 어린 나이에 왕비가 되었지만 18세기 시민혁명으로 인해 결국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실존인물 마리 앙투아네트를 주인공으로 한다. 우리에게 등으로 유명한 미하엘 쿤체,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으로 2006년 일본 토호의 의뢰로 제작되어 초연한 바 있다. 이후 일본, 독일 등지에서 공연을 이어왔으나, 올 한국 무대를 앞두고 "세계 초연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는 것이 제작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날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페르센 백작이 비운의 삶을 살다 간 마리를 가슴 아프게 회상하는 1막 1장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베르사유궁의 모습과 그곳에서 열리는 파티와 무도회 장면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이어가는 마리와 페르센 백작과의 관계, 야욕을 숨기고 있는 오를레앙 공작과 굶주림에 지쳐 자유와 정의를 외치고 나선 마그리드 아르망 등의 모습에서 작품을 통해 펼쳐질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관계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개막 3주 전부터 한국에 머물며 작품의 수정과 연습을 함께 진행한 원작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는 이날 "공연될 나라에 따라 작품을 새롭게 바꾸는 건 무척이나 재미있는 작업"이라며 그간의 힘들었던 과정을 값지게 회상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마리의 삶을 중심으로 그녀와 연결된 사람들의 관계를 다루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나라의 왕비였던 마리가 어떠한 이유로 몰락을 맞이하는지 확실히 보여주고자 했다."고 르베이의 설명에 힘을 실은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마리와 더불어 마그리드 아르망을 통해 두 여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독일에서 입국하자마자 프레스콜 현장에 합류한 작가 미하엘 쿤체 역시 "마리는 역사에 갇혀진 아이콘이 아닌 한 명의 사람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공연을 위한 수정 작업 역시 "언제나 뮤지컬을 생동감 있게 살리고자하는 노력이며 많은 부분들을 관객들에게서 배운다."고 겸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 역에는 김소현과 옥주현이 번갈아 나선다. "실존인물이다 보니 표현에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많았다."는 옥주현은 연출자가 추천해준 마리의 일대기 소설과 프랑스 현지 답사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고, 김소현은 "2막에서 아들을 빼앗긴 후 딸에게 노래하는 장면이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난다."면서 개인적인 명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작품 속 유일한 허구 인물로, 마리 앙투아네트와 대립되는 관계에 있지만 묘한 공통점으로 작품 전개에 힘을 싣는 마그리드 아르노 역은 윤공주와 차지연의 몫으로 열연을 예고하고 있다. 남자 캐릭터가 강세하는 현 한국 뮤지컬 무대에서 마그리드 역을 맡아 더욱 영광이라는 윤공주는 "여성관객의 공감이 무엇보다 클 것 같고, 실존 인물이 아니기에 창조할 것이 많아서 더욱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더했다. "체력단련을 위해 집에서부터 극장까지 걸어서 온다."는 차지연은 "견과류로 공복을 달래고 있지만 길에서 사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배부르면 안 된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또한 "마그리드가 마리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정의에 대한 그간의 생각이 와르르 무너지는데, 그런 과정을 직접 공연을 통해 만나면 더욱 감동이 더할 것"이라며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관람을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이 밖에 마리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페르젠 백작 역에 카이, 윤형렬, 전동석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 오를레앙 공작 역에 민영기, 김준현도 만나볼 수 있다. 과거 귀엽고 발랄한 역할에서 두각을 보여왔던 이훈진이 기품있고 소박한 꿈을 꾸는 루이 16세로 등장하는 것 역시 관객들의 이목을 주목시킬 듯 하다. 그간 알려진 왕비 마리의 또다른 면을 주목하고 있는 뮤지컬 는 11월 1일 개막, 내년 2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03 / 조회 16,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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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연, 더욱 풍성하고 화려하게 준비했다” <마리 앙투아네트> 미리 보기
“왕비에게 인사한 다음에는 항상 세 걸음 걷고 나서 뒤돌아서세요. 그게 왕궁의 예의범절입니다.” 지난 15일, 뮤지컬 연습실에서는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앙상블들의 표정과 몸짓, 표정까지 다시금 확인하며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미 일본과 독일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는 는 3년간의 치밀한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거쳐 더욱 정교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남편 루이 16세와 함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다룬 이 뮤지컬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과 운명, 역사적 진실을 담아냈다. 미하일 쿤체, 실버스터 르베이 등 세계적인 창작진이 손을 맞잡고 준비 중인 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무대 위에 펼쳐질지, 연습실 취재 및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전모를 미리 그려봤다. 스토리 & 캐릭터 ① 우리가 몰랐던 그녀의 진실 일본 토호주식회사가 2006년 자국 무대에 처음 올린 는 2년간의 공연 후 2009년 독일 브레멘에서, 2012년 테클렌부르크에서 무대에 올랐다. 일본공연을 기반으로 수정작업을 거쳐 무대에 오른 독일공연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닌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마그리드 아르노는 빈민 계층의 여성으로,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분노와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증오로 혁명의 선두에 나서는 인물이다. 반면 이번 한국공연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전면에 그리는 한편 그녀와 마그리드 아르노의 운명이 서로 긴밀하게 얽히고 변해가는 과정에도 초점을 맞춘다. 작품의 로고인 ‘M.A’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를 둘 다 상징한다고. 이에 대해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의 엘파바와 글린다처럼 두 여자주인공이 함께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뮤지컬은 흔히 철없는 왕비로 언급되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짜 모습을 재조명한다. 열 네 살의 어린 나이에 루이 16세와 결혼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애초 자신이 왕비가 될 줄도 몰랐다고 한다. 선왕인 루이 15세의 대를 이을 후계자가 루이 16세 외에도 세 명이 있었던 것. 그러나 그들이 모두 차례로 숨을 거두면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갑작스레 왕위에 오르게 됐다. 이후 어리고 순수했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신의 직위에 걸맞은 지혜와 위엄을 갖춘 여인으로 변모해간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치스러운 여인이었다는 세간의 풍문도 사실과는 다르며, 이러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실, 그리고 나락으로 떨어진 후에도 어머니로서의 품위와 사랑을 잃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이 무대 위에 펼쳐질 예정이다. 스토리 & 캐릭터 ② 아름답고 비극적인 러브스토리 의 등장인물은 마그리드 아르노 외에는 모두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들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롯해 루이 16세, 페르센, 마리 앙투아네트의 머리와 의상을 담당했던 주변인물들까지 모두 이전 공연보다 더욱 역사적 사실에 가깝게 그려진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부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어린 나이에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두 사람은 결혼 후 7년간 성적 관계를 갖지 않았고, 서로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품기보다는 상대방을 인간적으로 좋아했다고 한다. 이러한 부부관계를 그대로 그리는 것도 관객들이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인물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관객들이 진짜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기 바란다. 그녀와 남편 루이 16세, 그리고 페르센 백작과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녀에 대한 동정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페르센 백작은 극중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중요인물이다. 그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매력적인 스웨덴 귀족으로, 공연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형에 처해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페르센이 마리와의 과거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미국 독립혁명에 참전했다가 프랑스로 돌아온 페르센은 파리에서도 곧 혁명이 일어날 것을 예견하고, 마리와 그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쓴다. 생전 비밀로 감춰져 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이들이 세상을 떠난 후 서로 주고받은 연애편지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밝혀졌다고 한다. 친구에서 출발해 연인으로 발전한 후 비극을 맞게 되는 이들의 러브스토리 역시 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스토리 & 캐릭터 ③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다 는 인물들 외에도 ‘목걸이 사건’ ‘단두대 처형’ 등 널리 알려진 역사적인 사건을 재조명해 극에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특히 목걸이 사건은 이 공연의 가장 중심이 되는 사건이다. 1785년 일어난 이 사건은 누군가 마리 앙투아네트를 참칭해 보석상으로부터 20만 달러에 달하는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횡령한 사건이다. 이 일로 화가 난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신의 이름을 대고 목걸이를 산 사람을 재판장에 세우지만, 그는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난다. 결국 이 사건은 마리에 대한 민중들의 증오를 조장해 마리의 인생이 비극으로 치닫는 계기가 된다. 뮤지컬 에서는 민영기와 김준현이 연기하는 오를레앙 공작이 목걸이 사건에 개입해 마리 앙투아네트를 궁지로 모는 인물로 등장한다. 왕이 되려는 야심을 품은 오를레앙은 이 밖에도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사람들이 왕비에 대해 실제와는 다른 편견을 갖고 미워하도록 부추긴다. 그의 행동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극에 빠뜨리면서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음악 & 안무 음악적으로는 를 비롯해 의 음악을 만들어온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강점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될 예정이다. 원작자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는 이번 공연을 위해 마리 앙투아네트의 솔로곡 2곡을 비롯해 신곡 9곡을 추가했고,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의 대립구도를 부각하기 위해 ‘이너프 이즈 이너프(Enough is Enough)’를 리프라이즈한 ‘헤이트 인 유어 아이즈(Hate In your Eyes)’ 등을 만드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음악에 대해 “실버스터 르베이의 악보는 굉장히 다양하고 풍성하다. 신나는 노래도 있고, 재미있는 노래도 있고, 로맨틱한 노래도 있다. 만족스러운 음악작업 끝에 처음 공연보다 훨씬 다양한 음악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내면이 드러나는 솔로곡을 비롯해 그녀와 페르센이 함께 부르는 듀엣곡, 마그리드 아르노의 강한 혁명의지를 담은 노래, 헤어드레서와 드레스메이커 등 주변인물들의 비극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면을 표현하는 노래 등 각 인물들의 다양한 면모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음악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왈츠 등 각 음악과 어울리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가미된 안무가 장면마다 다채롭게 펼쳐진다. 무대 등의 무대를 작업해온 마이클 슈바이크하트(Michael Schweikardt)은 이번 공연을 위해 경사진 회전무대를 활용, 프랑스 절대 왕정의 상징이었던 베르샤유 궁을 비롯해 아름다운 왕비의 정원, 귀족들의 무도회가 열리는 거대한 홀 등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당시 빈민들이 모여 살았던 마레 지구를 재현해 사치와 향락에 물든 귀족들의 삶과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민중들의 대조적으로 펼쳐 보인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다양한 장소를 구현하되, 공연 전체가 페르센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만큼 어두운 동화처럼 다소 추상적이고 영화 같은 무대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의상 제작진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살았던 18세기 프랑스의 호화로운 궁중 생활을 재현하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수십 벌의 화려한 드레스와 가발을 제작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공들여 치장된 로코코 풍의 우아한 의상이 유행하고 있었고,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는 당대의 패션리더로서 유행을 선도하는 인물이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의상 디자이너 요시코 이케자와는 드레스 한 벌 한 벌마다 수많은 장미와 보석을 붙이는 작업을 거쳐 여러 겹의 풍성한 주름 장식과 화려한 보석으로 꾸며진 우아한 복식을 완성했다고.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이 의상들은 특히 혁명이 시작되기 전, 1막 패션쇼 장면에서 가장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0.20 / 조회 2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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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에 관한 모든 것!
11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의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로 우리에게 화려하고 호화로운 삶을 산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불과 14살의 나이에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정략결혼의 희생양으로 고향을 벗어나 새로운 프랑스 땅에 정착하였고, 19살의 나이에 왕비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늘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지루한 일상을 보내야만 했다. 화려한 궁중 생활의 이면으로 지독한 외로움과 향수병을 달래야 했던 것. '그녀에 관한 모든 것!'에서는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앞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그녀의 삶을 가상의 마리에게 묻고 답하는 10문 10답과 왕비의 하루를 통해 재구성해 본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디자인: 정혜린(hyelin@interpark.com)
2014.10.10 / 조회 14,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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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연 <마리 앙투아네트> 옥주현·김소현·윤공주·차지연 등 캐스팅 공개
오는 11월 국내 첫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를 만든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최신작 는 18세기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궁을 배경으로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2006년 쿠리야마 타미야의 연출로 일본에서 초연한 이후, 독일 브레멘 등에서 공연을 가지며 유럽과 아시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 역에는 의 옥주현과 의 김소현, 마리 앙투아네트와 상반된 캐릭터인 마그리드 아르노 역에는 의 윤공주와 의 차지연이 캐스팅됐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곁에 머물며 항상 그녀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매력적인 스웨덴 귀족 악셀 페르센 백작 역에는 의 윤형렬, 의 카이, 의 전동석이 캐스팅됐다. 또한 민영기, 김준현이 타고난 지략가로 프랑스의 왕좌를 호시탐탐 노리는 오를레앙으로, 이훈진이 프랑스의 국왕이면서 소박한 대장장이를 꿈꿨던 루이 16세 역으로 출연하며,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유일한 친구인 마담 랑발 역에 임강희가 분한다. 이밖에도 부도덕한 정치 운동가 자크 에베르 역에 박선우, 궁정 헤어드레서로 허영심이 가득한 인물인 레오나르 역에 문성혁, 궁정 디자이너로 프랑스 최고의 고급 오뜨 꾸뛰르 부티크를 여는 로즈 베르텡 역에 김영주가 참여한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을 비롯해, 김문정 음악감독, 이란영 안무가가 참여하는 는 오는 16일부터 온라인 티켓 예매가 가능하며, 11월 1일부터 2015년 2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4.09.12 / 조회 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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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배우, <두 도시 이야기> 서영주
에이콤 1기로 뮤지컬계에 발을 들여 놓은 서영주는 20대에는 멜로 전문 배우였다. 아직도 대사를 모두 외운다는 그는 “언젠가는 비극적인 멜로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진지함 뒤에는 코믹스런 부분도 많다. 의 여관주인으로 그 맛을 조금 봤다면, 현재 공연 중인 에서 바사드로 제대로 그 끼를 펼쳐내고 있다. 진지하게 대답하다가도, 활짝 미소 짓는 모습이 영낙없는 개구장이 같은 그에서 이제 막 시작하는 신인 배우나 화려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배우들과는 다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여유로움은 상대를 낮추고 나를 높이는 것이 아닌,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고수의 여유로움이다.Q 올해는 그리고 앞으로 까지 쉼 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계속 끊이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 무대에서 열심히 안 하는 배우가 없겠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관객 분들이 좋아해주고.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Q 처음 바사드 역 제의가 들어왔을 때 당황했다고 하던데?내심 혹시 시드니 칼튼이 아닐까? 생각했다.(웃음) 바사드 역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조금 당황한 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배우들에게는 각자 스타일이 있는데, 초연과 재연 때 했던 배우들과 내가 해오던 스타일이 달랐기 때문에 그랬다. 그리고 바사드가 사기꾼이라 당황을 두 번 했다. (웃음) 내가 많은 역할들을 해 왔지만 사기꾼은 이제까지 한번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심도 생기더라.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역할이기 때문에 도전정신이 생겼다. 그래서 승낙 후에는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Q 어떻게 고민했나? 바사드는 처음에는 단순한 사기꾼처럼 보이다가, 막판에는 칼튼의 조력자가 된다.일단 사기꾼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나는 살면서 사기를 당해 보지는 않았지만, 주위에 당한 사람들을 보면 사기꾼이 지금 나에게 사기치고 있다는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다. 남들은 딱 봐도 사기인 것을 아는데, 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는거다. 그 이유가 사기꾼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사기꾼의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기를 치려면 오히려 친구처럼 만나서 관계를 편하게 하고 난 후, 작업 들어가기 시작해서 뒤를 치는 방식을 고수한다. 처음부터 “나 사기꾼이오.” 티 내면서 사기를 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겉으로 볼 때는 젠틀하고 우아하게 보이도록 노력했다.그리고 재미가 있어도 가볍게 말고 고급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높은 물에서 노는 로비스트랄까? 같은 부류(밑바닥)의 사람들이랑 있을 때는 원래 가지고 있는 기질대로 놀고, 나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사주를 받을 때는 그 사람과 맞게 격식을 차리고 우아하게 대하려고 했다.Q “처음이야 재능기부”, “넌 나랑 같은 과야” 등 위트가 넘치고 재미있는 대사들이 많은데.그 대사는 애드리브가 아니고 왕용범 연출이 만들어준 대사인데, 거기에 내가 멜로디를 입혔다. 칼튼이 부르는 '처음이야 이런 기분으로' 시작하는 노래와 운율이 똑같다. 그래서 대사에 멜로디를 붙여 본 거다. 그 대사는 지금은 빠졌다. 여러 가지로 의견들이 분분해서. 그 대사를 함으로써 장단점이 있다. 바사드 입장에서는 방점을 찍고 나가는 거지만, 반면에 루시나 남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때까지 쌓였던 감정이 갑자기 없어지는 건 아닐까? 그런 우려의 말도 많았던 것 같다. 의 한 장면Q 까지 연달아 왕용범 연출과 작업하고 있는데, 함께 일해보니 어떤가?연출가로서 굉장히 비범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배우들을 굉장히 편하게 해 준다. 잘한다, 너무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해준다. 그러다 보니 연습하면서 굉장히 신이 난다. 내가 오글거리는 말은 대 놓고 못하는데 이렇게 인터뷰 자리에서나마 왕 연출에게 굉장히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이번 연습하는 과정에서도 바사드에 대해 힌트도 주고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다. 바사드는 왕 연출이 만들어 준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Q 세 명의 시드니를 상대하고 있는데, 각각의 매력을 소개하자면?일단 연장자 순으로 이야기하자면, 범석이는 수더분하고 친근하고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다. 반면에 아저씨 같은 면이 있고, 건명이는 굉장히 우아하다. 귀족적이고 일단 잘생기고 그래서 전체적인 그림도 좋고, 그런 강점이 있다. 지상이는 같은 배우로서 노래를 듣는 입장에서 호소력이 짙다. 한 소절을 하더라도 귀에 들리는 울림이 다른 배우들과는 다르다.Q 프로필을 보면 정말 다양한 작품을 해왔다. 작품 제의를 많이 받을 텐데, 작품 선택의 기준이 있다면?안 해본 역할에 대한 도전. 어릴 때는 전혀 안 본 역할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었다. 그래서 다양한 색깔의 프로필이 나올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약간 후회도 되는데,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지’라는 후회가 아니라, 내가 만약 잘 소화할 수 있었던 역할들만 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던 것이 지금 여러 역할들을 하는데 도움도 되고 좋다. Q 이십대 때는 등 멜로 전문배우였는데, 의 여관주인, 이번 바사드 같은 코믹한 배역도 많이 하고 있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숨겨둔 약혼자가 있다고 자살하는 역할이었고, 의 고종도 왕비를 지극히 사랑하지만 아버지의 압력으로 고뇌에 찬 인물이었고, 도 아내를 너무 사랑하지만 비극적인 내용이다. 이렇게 멜로 중에서 비극적인 걸 많이 했었는데 전환점이 된 것이 뮤지컬 라는 작품에서 고길동 역을 했었다. 그 작품 이후, 여러 역할들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그 당시 품었던 생각은 배우라면 한 역할을 고집하기 보다는 다양한 역할들을 제대로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게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관객들이 서영주가 그 역할을 해? 왜 하지? 안 했으면 좋겠는데…" 라고 말씀하셔도 그런 역할들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왜냐하면 “나는 이런 역할을 해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욕심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나가고 싶은 심리가 있지 않나. 나도 그러다 보니 7살 아이, 고등학생 날라리, 여관 주인도 하고, 고종도 하고, 악덕변호사 등 진지한 역, 코믹한 역 가리지 않고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오게 됐다. 요즘에서는 그런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내가 배우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역할을 제일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다시 들기 시작했다. 생각을 해 본 결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쪽이 낫지 않을까? (웃음) 처음에 맡았던 배역들 쪽으로 다시 돌아가면 이제는 정말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감성은 서정적이고 감수성 예민하고 비극적인 것에 더욱 꽂힌다. 그런데 요즘에는 맡겨주질 않네. (웃음)Q 공연을 보면서 탐나는 배역이 있나, 본인이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많은데 (웃음) 일단 우리 작품의 시드니 칼튼을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의 베르테르는 항상 하고 싶다. 그 작품은 나를 팬들에게 알려지게끔 한 작품이고 굉장히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그런데 제목에 젊음이 붙어서... 음 (웃음) 그 작품에 나온 친구들은 이제 다 마흔이 넘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웃음) 그때 상대 역을 했던 이혜경 배우도 지금 에서 같이 하고 있는데, 둘 다 그때와는 전혀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짠한 감정도 있다. 나와 함께 사랑을 주고 받았던 사이인데 지금 한 놈은 사기꾼을 하고 있고, 한 놈은 기 센 여자를 하고 있으니 애잔하다. 의 돈키호테도 정말 정말 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이가 있는 사람이 맡아야 더 맛이 나는 역이거든. 에서 처음 연락이 들어 왔을 때, 돈키호테 역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여관주인을 하래. (웃음) 정성화, 조승우랑 할 때는 돈키호테 퍼스트 커버도 했다. 농담으로 승우에게 “언제 아플꺼야.” 묻곤 했지. 아무튼 나 나름대로 좀 더 관객들에게 많이 어필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든다. 내 나이 또래의 배우들을 이제는 잘 찾아 볼 수가 없다. 주목 받고, 활발히 작품 활동하는, 타이틀 롤을 맡는 배우들이 없다. 개인적인 바람은 상업적으로 장사가 되어야 하는 게 원칙이겠지만 트리플, 더블 캐스팅 중에 연기를 잘 하는 중견 배우를 끼워줬으면 좋겠다. 말해 놓고 나니깐 참 슬프네.Q 본인만의 배우관이 확실한 것 같은데.배우는 항상 선택 되어지는 직업이다 보니, 순간 방심할 수도 없고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파도 말이다. 무대 위의 나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굳이 "나 아파요."하고 표시 낼 이유는 없지 않나. 배우라면 항상 베스트 컨디션을 보여야 되는 게 임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돈을 내고 티켓을 산 관객들에게 밥값은 해야지.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그런 마음을 가지 게 된 계기가 있는데, 소극장 공연에 내 신에서 관객의 어이없는 표정을 본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신인도 아니었고 충격이 정말 컸다. 내가 팬들이 좀 알아준다고 까불고 있었구나. 그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데 그때부터 관객들을 굉장히 어려워 할 줄 알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허투루 하면 안되겠다 다짐했다. 그때부터 더 정진할 수 있었다. 관객이 조금 알아준다고 실력도 없으면서 까불다 보면 망하는거다. 후배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데, 아직은 다들 잘 모른다. 꼭 그런 건 겪어봐야 알잖아. (웃음) Q 대학 전공은 영화인데, 어떻게 뮤지컬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나.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서울예전 영화과를 진학했고, 졸업하기 전에 탤런트 시험에 응시했었다. 떨어진 사람들이 항상 그렇게 하지만 정말 3차 카메라에서 떨어졌다. (웃음) 지금도 그런 성격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나는 모 아니면 도다. (웃음) 융통성이 없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그때 나는 ‘내가 아직 모자라다’라는 생각에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서 극단에 들어갔다. 그렇게 4-5년을 연극을 하다가, 연출가 선생님이 원서를 가지고 와서 '이거 한번 넣어봐라' 하고 종이 한 장을 주고 가셨다. 그게 에이콤 창단 뮤지컬 배우 단원 모집 원서였다. 선생님이 시키니까 원서를 넣었는데 덜컥 됐다. 그래서 그때부터 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내 뜻과는 상관없이 시작했던 거지, 난 연기를 배우기 위해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며 연극을 하고 있었고, 그런데 우연찮게 뮤지컬을 하게 되고,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거다. 정작 영화는 한 편도 못해보고. (웃음)난 작품을 하나 하고 있으면 다른 걸 못한다. 그때 당시에는 연극하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무대정신에 투철했기 때문에 오로지 하나만 해야 되는 줄 알았고, 성격도 하나만 하면 이것 하나만 해야지 다른 데 눈 돌릴 성격도 아니었다. 계속 일을 했기 때문에, 솔직히 난 시간도 없었다. 안 바쁜 애들이 영화에 발 두드리고 다닌거다. (웃음)그런데 요즘은 시대가 변하고 트렌드도 변하고 배우라면 다양한 매체에 도전하고 싶어하지 않나. 그것이 흉도 아니고 “능력만 된다면 다양한 매체에서 연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된다. 나도 기회만 된다면 공연, 방송 관계자들에게 픽업되는 꿈을 꾼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Q 지금 시작하는 후배들을 보면 어떤가?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웬만하면 하지 말라고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너희들이 정말 투철한 정신력으로 무장이 되지 않은 이상 시작도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딱 봤을 때 실력 없는 애에게 난 얘기해. "빨리 관두고 딴 걸 찾아라." 붙들고 있어 보면 20~30년 후면 될지도 모르겠지만 누가 봐도 아닌데 하는 애들은 계속 붙잡고 있으면 걔도 고생이고, 부모도 고생이고, 주변 사람 다 고생이다. Q 성격이 굉장히 소신 있는데. (웃음)솔직하다. 돌려 말하는 것도 잘 못하고. 성격이 한번 꽂히면 계속 가는 스타일이다.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후회 없이 가야 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래서 일이 없어 놀 때도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 Q 배우로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십 오주년 때 고종으로 십 년 만에 컴백을 했다. 는 나한테 남다른 작품인데 초연 때 고종을 했는데 그때 영상을 보면 테이프를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엉망이다. 초연 이후 에서 다른 배역으로 계속 돌다가 다시 고종으로 십 년 만에 컴백을 한거다. 그날 분장실에서 분장 지우면서 펑펑 울었다. 이후에 를 하면서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Q 곧 있으면 가르시아로 무대에 오른다. 어떤 역할인가.일단 초연과는 많이 달라진다. 역할도 초연과 이름은 같지만 많이 달라진다고 들었다. 오히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나왔던 영화에 가깝다. 나는 속의 전직 조로이다. 1대 조로인데, 정체를 숨기고 신부로 살고 있다. 디에고를 조로로 만드는 킹메이커 역할이지. 오늘도 낮에는 검술 연습을 하고 왔다. 노래도 새로 추가될 것이고. 기대하고 있다.Q 앞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거창하게 어떤 배우로 남기 보다는 앞으로도 계속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고 싶다. 내가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관객들이 언제나 편안하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게 나는 언제나 치열하게 무대에 오를 것이다. 치열하게 생각하고, 노력하고, 생각하고, 노력할 것이다. 매일 매일 살아있는 공연을 위해 열심히 달릴 것이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7.24 / 조회 19,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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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무대, 여전한 감동…<두 도시 이야기> 개막
뮤지컬 가 왕용범 연출과 한지상·이건명 등 새롭게 꾸려진 배우진과 함께 지난달 25일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2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찰스 디킨스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미국의 작가이자 뮤지션인 질 산토리엘로가 대본과 음악을 만들어 완성시킨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첫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고, 2013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 뮤지컬은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났던 18세기의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친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을 그린다. 사랑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주인공 시드니 칼튼의 모습과 귀족들의 폭압에 맞서 혁명을 일으키는 프랑스 시민들의 모습이 교차되며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올해 는 최근 창작뮤지컬 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린 왕용범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주인공 시드니 칼튼 역에 새롭게 캐스팅된 한지상·이건명과 프랑스 귀족 찰스 다네이 역에 낙점된 정동하·박성환 등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무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한지상·이건명·정동하·박성환 등 주연 배우들이 대부분 참여해 '아이 캔트 리콜(I can't recall)' ‘나우 앳 라스트(Now, At Last)’ 등 여덟 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먼저 시드니 칼튼 역을 맡은 한지상이 무대에 등장해 'I can't recall'를 열창했다. 세상을 비관하고 알코올 중독에 빠진 변호사 시드니 칼튼은 루시를 사랑하게 되면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어 찰스 다네이 역의 박성환·정동하와 루시 역의 김아선·최현주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루시는 17년간 바스티유 감옥에 수감됐던 아버지와 재회한 후 영국으로 돌아가던 중 찰스 다네이를 만나고, 그와 서로 사랑에 빠진다.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폭압하는 귀족들을 보며 복수를 다짐하는 마담 드파르지로 분한 이혜경·소냐의 무대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마담 드파르지와 시민들이 부르는 ‘언틸 투모로우(Until tomorrow)’도 의 대표적인 넘버 중 하나다. 배우들은 장면 시연 후 이어진 기자담회에서 각기 출연소감을 밝혔다. 서범석·이건명과 함께 시드니 칼튼 역을 맡은 한지상은 “이번 작품은 도전”이라며 “지난 번 공연을 봤던 분들이 나의 칼튼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세상에 정해진 건 없지 않나. 한지상만의 칼튼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등에서 쉼없이 활약해온 그는 롱런의 비결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다만 나는 무채색 배우가 되고 싶다. 우선 나를 비우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연출가가 체스를 두는 사람이라면, 나는 그 체스판의 말이 되고 싶다. 연출가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서 훌륭한 무대를 꾸미겠다.”고 밝혔다. “이 뮤지컬의 원작은 전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다. 한국뿐 아니라 파푸아뉴기니에 가져다 놓더라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표한 이건명은 “를 통해 관객분들이 숭고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그 사랑을 생활에서 실천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혜경과 소냐는 마담 드파르지 역에 대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역할이라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소냐는 이건명 배우와 마찬가지로 “는 정말로 저런 사랑이 있을까 싶은,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정동하와 함께 프랑스 귀족 찰스 다네이 역을 맡은 박성환은 “우리 작품은 앙상블이 특히 최고”라며 앙상블배우들의 합창이 특히 빼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사드 역의 서영주는 “뮤지컬이 끝난 후 명작 3D 소설을 한 권 읽은 듯 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전했다. 는 오는 8월 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7.02 / 조회 1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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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그 이상의 철학을 보여드릴게요” <두 도시 이야기> 한지상
“최선을 다해서 저를 한 번 끄집어내 보겠습니다.” 지난 26일 진행된 플디팬미팅의 주인공 한지상은 약속한 대로 팬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하며 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연극을 공부했던 대학시절부터 데뷔작 에서 받았던 충격, 제대 후 연이어 공연이 취소되면서 겪었던 마음고생과 최근 출연한 연습과정까지. 그리고 이 모든 시간을 통해 더욱 단단하고 겸손한 배우로 거듭난 그는 오는 7월 에서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시드니 칼튼으로 변신한다. 한 시간의 진지한 이야기 끝에 참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평생 연기를 할 것”이라 다짐하고 떠난, 배우 한지상과의 팬미팅 현장., 한지상의 시드니 칼튼은 어떨까 올해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는 18세기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주인공 시드니 칼튼의 숭고한 사랑을 그린다. 시드니 칼튼은 세상을 비관하며 알코올 중독에 빠져 살다가 루시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극적으로 변화하는 인물이다. 사랑과 인생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이 작품을 한지상은 어떻게 그려낼까. “단순한 로맨스로 그리지는 않을 거에요. 의 주제는 ‘아이 캔트 리콜(I can’t recall)’에 다 담겨 있어요. 루시를 만난 칼튼이 예전 내 인생은 기억할 수 없다고 노래하잖아요. 남의 등을 쳐먹고 살던 악덕변호사에 알코올 중독자였던 칼튼이 한 여자 때문에 이전의 삶을 모두 잊어버리고, ‘천국이 나를 반기는 듯한’ 제 2의 인생을 맞게 된 거에요.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나고, 그 속에서 제 스스로도 힐링이 되는 칼튼의 인생을 봤어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인생을 다시 보게 하는, 그 이상의 철학이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저도 정말 철부지 없는 사람에 불과하지만, 나름 염세주의가 있고 제 인생을 꽤나 비관했던 적도 있어요. 지금도 사실 그런 정서가 있고요.” 시드니 칼튼의 비관적인 정서에 공감한다는 그는 그만큼 루시를 만나기 전후로 달라지는 칼튼의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저만의 칼튼은 막말로 쓰레기 같은(웃음) 악덕 변호사, 아주 염세주의에 빠져있고 남의 등을 쳐먹는 악덕 변호사에요. 그런 극심한 염세주의와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무조건 보여드릴게요. 그 상태를 꼭 보여드려야 그가 루시를 만나서 얼마나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을 받는지, 그 인과관계를 보여드릴 수 있겠죠.” 사랑을 통해 인생이 조금 바뀔 수는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것은 결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루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시드니 칼튼에 대해 한지상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저는 (칼튼이) 행복했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대신 죽는다 해도 그 결정이 옳다는 본인의 철학이 선 거에요. 그런 철학은 루시를 통해서 생겼을 거고요. 마지막 대사가 관건이죠. ‘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그 말을 함부로 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단두대 앞에서. 제가 안 그래도 단두대 앞에서 많이 죽어봤잖아요(일동웃음). 솔직한 심정이 나온 거라고 생각해요.” 최근 출연했던 에 이어 에서 왕용범 연출과 다시 한번 만나게 된 그는 연출에 대한 두터운 신뢰감도 표현했다. 연출이 달라지는 만큼 공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이번에 좀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거에요. 연출이라는 존재는 인간이라는 선 안에서 창조주 아닌 창조주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거든요. 누가 디자인하느냐에 따라서 그 세계는 엄청 달라질 거에요. 어떻게 달라질지 저도 지켜보고 있어요. 제 개인적으로도 왕용범 연출님의 팬이지만, 분명히 세 번째 는 다를 겁니다.” 데뷔작 는 배우 인생의 시작이자 터닝포인트 2005년 를 통해 데뷔한 한지상은 이후 군복무 기간을 제외한 모든 기간 동안 꾸준히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한 참석자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언제였는지 묻자, 그는 대학시절 이지나 연출과의 만남, 데뷔작 공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지나 연출님을 스승으로 학교에서 처음 만났을 때가 저의 터닝포인트였어요. 저는 사실 뮤지컬을 꿈꾼 적이 없어요. 뮤지컬을 전공하지도 않았고요. 저는 연기예술학과를 나왔고 그 때 커리큘럼의 70%가 연극이었어요. 첫 공연을 올렸던 게 안톤 체홉의 였고요. 이지나 선생님한테 연기를 배우면서 무수히 많이 혼나고 욕먹고 기죽고 피눈물을 흘렸고 그러다가 못 견디고 반항을 했더니 이지나 선생님이 우셨어요. 제가 그 정도로 악덕 제자였어요(웃음). 아마 선생님께 반항했던 유일한 배우일거에요. 그 때 선생님께 연극을 배우면서 인생을 배웠죠.” 원래 연극연출가로 활동했던 이지나 연출은 2003년 뮤지컬 연출을 맡았고, 막연히 프로무대를 꿈꿨던 한지상은 2005년 에 합류했다. 오디션에서 ‘지금 이 순간’을 불러 합격한 그는 당시 조정석이 맡았던 로저 역의 커버로, 또 앙상블로 무대에 서게 됐다. 뮤지컬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절감케 했던 데뷔작 는 그 자체로서 커다란 위기이자 터닝포인트였다고. “제가 를 얼마나 못 했냐 하면, 공연 홈페이지에 스케쥴표가 뜨잖아요. 통보를 받고 새벽 2시에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제 이름이 없어진 거에요. 두 달간 한지상이라는 이름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새벽 2시에 어머니를 깨워서 한 첫 마디가 ‘엄마, 내 이름이 없어졌어’에요. 이름 석자가 없어진 느낌을 그 때 맛봤기 때문에, 이름 안 없어지게 해 달라는 심정으로 10년째 뮤지컬을 하고 있어요.” 당시 받은 충격은 상당히 컸다. “되게 묘했어요. 이름이 없어졌다는 건 공연장 나오지 말라는 거잖아요. 그래도 매번 출석했죠. 다른 배우들도 다 그렇게 해요. 펜 들고 매일 동숭아트센터 2층에 출근한 거에요. 모니터링 하려고. 그렇게 두 달을 출근했어요. 두 달간 를 같은 위치에서 60번 넘게 보니 정말 힘든 거에요(웃음). 그랬더니 오디뮤지컬컴퍼니에서 그 시즌 끝나기 전에 몇 번 (무대에) 세워줬어요. 그렇게 해서 살아난 거죠.” 다시는 자신의 이름이 없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로 그는 다음으로 등의 무대에 서 왔다. 처음의 충격이 어느 공연에서든 최선을 다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한지상만의 ‘연기체’ 만들어나갈 것” 호된 신고식을 치른 후에도 몇 번의 고비가 더 있었다. 특히 출연 예정작 세 개가 모두 취소되거나 일찍 막을 내렸던 2012년이 힘든 해였다. “2012년에 제가 창작뮤지컬만 세 작품을 했는데, 두 작품이 없어졌어요. 공연이 취소되니까 배우들이 다 일자리를 잃고 할 게 없어서 바로 낮술을 했어요. 다른 공연이 계약되어있지 않으니까 할 게 없잖아요. 3~4개월 얼마나 지독하게 쉬었는지 몰라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때의 괴로움을 느껴보았기에, 공연 한 편 한 편을 더욱 감사히 여기게 됐다고. “여러분들이 투자해 주시는 시간과 돈도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공연 한 번 올라갈 때 제작사와 배우와 홍보팀과 모두가 의기투합하고 고민해서 (공연을) 올린다는 게 엄청 큰 일이에요. 대관도 그렇고. 그 에너지와 열의, 마음씀씀이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공연이 한 번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죠.” 한지상은 이후 에 이어 등에 출연하며 쉼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 성황리에 초연을 마친 은 특히 어려운 도전이었다. 인간이 아닌 괴물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연기라는 것은 결국 인간학이고 엄연한 학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연출님과 단 둘이서 연습한 적도 있어요. 그 두 시간 동안 일대일 과외 받듯이 괴물을 만들었어요. ‘아냐, (다리를) 너무 절었어, 아냐, 괴물을 연기하려고 하지 마, 다시 태어난 거야, 괴물스러우려고 하지 마’ 그렇게 하나하나 괴물을 만들었고 하루하루 마음 수양하듯 조심조심 만들어서 보여드린 거에요. 나름 최선을 다했고요. 이번 도 용범 연출님과의 작업이 너무 재미있어요. 이번에도 저에게 뭔가를 제시하실 거에요. 잘 공부해서 시너지효과가 나도록, 세 번째 가 잘 될 수 있도록 해볼게요.” 쉬지 않고 공연을 하는 그를 보며 주위에서는 종종 “쉬어야 하지 않느냐” “다다음주쯤 쓰러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날 한 참석자는 “공연 일정이 겹치다 보면 연기할 때 캐릭터가 혼재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당연히 혼재될 수 있고, 그것과 싸워야 해요. 조심스러워서 공연이 안 겹치게 하려고 굉장히 신중을 기해요. 연습과 공연이 겹칠 수는 있는데, 공연과 공연이 겹치지는 않게 하려고 해요. 이번에도 의 괴물을 하면서 의 탐을 떠올릴 수 없었고, 떠올리기도 싫었어요. 괴물의 정서에서 어떻게 탐의 정서로 바뀔 수 있겠어요. 그래서 잘 조율해서 를 3주 미룬 거에요. 도 와 거의 겹치지 않도록 조율했고요.” 혹시라도 이미지 소모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팬을 안심시키며 한지상은 “신중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동시에 한지상만의 ‘연기체’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보면 어떤 책을 보든 그가 쓴 글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작가에게는 그만의 문체가 있으니까요. 수십 권의 책을 써도 베르나르 베르베르다움이 있죠. 그건 요리사도 마찬가지에요. 수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 사장님이 있는데, 그 분의 식당에서는 닭발을 먹든 순대국을 먹든 고기를 먹든 그 사장님만의 매력이 있어요. 그분만의 ‘요리체’라고 할 수 있죠. 배우한테는 ‘배우체’가 있어요. 자기만의 연기체가 있다는 거죠. 저는 죽기 전까지 배우를 할거에요. 그 때도 변함없이 저다운 태도와 표현을 보여드릴 거고요. 그 때 가서 알아주시겠지만, 그건 저의 연기체, 한지상체라고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이미지 소모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저도 노력할 거고요. 그 소신을 알아주시면 알아주시는 만큼 더 신선함으로 다가갈 것을 약속 드릴게요.” 자신만의 연기체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그에게 는 또 어떤 전환점이 될까. 2014년 한지상의 네 번째 무대 는 내달 27일부터 8월 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28 / 조회 2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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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평범함이 건전했던 사람, 그가 <영웅> 아닐까?'
모두가 빠져나간 텅 빈 공연장 안. 배우의 대사와 관객들의 갈채가 사라진 그 곳을 가득 채우는 건 작품을 타고 오갔던 감동의 여흥. 공기를 떨리게 하는 여진, 그 오묘하고 신비로운 기운. 뮤지컬 의 공연이 끝나고 분장을 지우고 옷을 갈아입고 나와 선 정성화는 이 공간의 의미를 깊고도 친밀히 느낀다. 또 다른 도약과 고민의 기로에 서 있는 배우로서 2009년부터 지금까지 3년의 역사를 써 오는 에서 ‘정’중근으로서 안중근의 모습을 만들어 온 그 눈빛이다. 뮤지컬 배우로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인정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의 막이 다시 오른 그 이틀 째. 아직 넘치는 긴장감을 갖고 전력을 다하여 새 무대에 익숙해지기를 노력하는 그런 날, 특히 올 4월 새신랑이 된 그이기에 공연이 끝난 늦은 시간을 뺏고 싶지 않았다. 3시간을 노래하고 연기하며 대사를 쳐도 우렁찬 목소리의 그이나 ‘이상하게 공연 전 말을 많이 하면 목이 쉬는’ 까닭에 오후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만난 정성화는 사람 좋은 웃음으로 유쾌하게 피로를 날려 버렸다. “신혼생활 아주 좋아요. 8년 연애해서 결혼하면 재미 없지 싶었는데, 결혼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더라고요, 굉장히.(웃음)” 마지막으로 그를 인터뷰 한 2008년 이후 3년 만. “5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는 “8년 연애하고 결혼한 아내가 있습니다”로, 상 복이 없는 배우에서 한 해 동안 유수의 공연, 문화예술 시상식에서 3관왕을 한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의 안중근 역으로 서며 일어난 일들이다. “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다음에 금방 잊혀질까 걱정이 좀 됐었어요. 아, 난 앞으로 그래도 열심히 뮤지컬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수 있겠구나, 마음 속으로 도장을 딱 찍는 작품, 그게 이에요. 상은 그 연장선상이었죠. 상은 그 도장에 ‘참 잘했어요’ 스티커를 붙이는 느낌? 개인적으로 참 좋았지만 상을 타고 난 다음엔 ‘한 번 타고 내가 사람들 기억에서 없어지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도 새롭게 들고. 앞으로의 고민이 더 많아지는 상황인 것 같아요.” 의 첫 무대에 선 후 겹친 경사들 속에서 그는 고민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배우 정성화로서 잊을 수 없을 충격과 감동, 올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브로드웨이 링컨센터에서의 공연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아직도 실감 나지 않을 정도로, 갔다 왔나 싶을 정도로 꿈만 같은 무대였어요. 브로드웨이라는 곳에서, 그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건 설렘 이상의 멍함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달리 어떻게 정의해야 할 지 모르겠고, 공연을 하면 뭔가 느껴지는 감정이 있겠지, 싶었는데 끝나고 난 지금까지도 그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요. 그 정도로 굉장한 거였어요.” 규정과 계약을 중시하는 그곳 공연 스텝들의 시스템과 빠듯한 일정 속에서 연습하기도 힘들었다지만, “첫 공연일 아침에 테크 리허설(기술적인 부분을 점검하기 위한 리허설), 그리고 그냥 리허설을 한 번 더 해” 본 공연까지 세 번 공연을 한 셈이 되고야 말았다는 이 불굴의 한국인들, 그 초긴장의 상태는 가히 짐작이 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서 브로드웨이 모든 관계자들이 다 보러왔는데 있는 힘을 다 짜내서 공연을 했어요. 이라는 뮤지컬을 미국에 보여준다는 자체만으로 내가 할 일이 많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정직하게 공연하는 게 애국하는 길이고 공연을 제대로 보여주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죠. 끝나고 커튼콜을 하는데, 제가 등장하자마자 천 몇 백 명의 관객이 다 일어나는 거에요. 그걸 보니 뭔가 한줄기 눈물이 핑, 하고 도는 게, 아, 이런 감정이구나, 그러다가 다시 멍 해지기 시작했죠.” 그 후 만난 한국의 관객들. 위대한 실존 독립 의사의 역할을 다시 맡고 있는 그는 “조금이라도 힘 주어 연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평범함이 굉장히 건전했던 사람이 나중에 영웅이 될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나라가 누구에게 빼앗겼을 때의 평범함은, 그 사람들에게 비는 게 아니라 나라를 되찾기 위해 뭔가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못했죠. 이쪽으로 갈까, 저쪽으로 갈까 몸을 사리게 되고. 그런데 그 상황에서 나라를 위한 일을 계속 하면서 그 평범함을 계속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하다가, 물론 이토 히로부미를 저녁해서 안중근 의사가 유명해지긴 했지만 저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분은 영웅이 되셨을 거에요.” 평범함이 낳는 위대함의 이야기. 정성화는 영웅의 모습을 일상의 ‘아버지’에서 찾기도 했다. “우리를 위해서 특별한 것을 포기하고 평범하게 사시는 분, 우리의 영웅, 바로 아버지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내가 생각하는 원칙에 따라 평범하게, 영웅이 되고자 하는 심리 없이 살아가다, 어떤 계기에 의해 불려지는 게 영웅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중언부언 했나요?(웃음)” 엄청난 터닝포인트, 잘 지내온 것 같은데 또 하라고 하면? 어휴~ 2009년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 그가 택한 작품은 영웅의 거룩하고 위대한 면모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시절 모르고 모험을 떠나는 뮤지컬 의 아더왕과 이성애자를 사랑하는 동성애자로 분한 연극 가 그것이다. “코미디에 목이 마르더라고요. 제가 태어난 곳이 코미디 아니겠습니까.(웃음) 을 했을 때는 뭔가 되게 좋구나, 오랜만에 돌아온 것 같고, 사람들은 어떻게 볼 지 모르겠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자’ 그렇게 된 거죠.(웃음) 생활에 활력도 더 생기고요.” 이성애자 정치범 발렌틴에게 끊임없이 영화 이야기를 해 주며 사랑하는 마음을 그 만의 방법으로 표현하고 위험을 감수했던 동성애자 몰리나. 연극 는 풍부한 성량과 음색으로 노래하는 정성화의 매력을 접어둔 또 다른 도전이었다. “그 상황에서 연극 한 편은 굉장히 중요하고 괜찮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간 묵직한 역을 맡아오면서 사람들에게 그런 이미지로 각인될 때쯤, 이 사람(정성화)은 전혀 새로운 역도 할 수 있구나, 도대체 종잡을 수 없어, 라고 할 수 있는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를 하게 된 거죠. 엄청나게 굉장히 중요한 터닝포인트였고 잘 지나왔는데,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아요.(웃음) 너무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대사가, 세상에, 제가 10년 동안 친 대사 중에 가장 많은 것 같아요.(웃음)” 연기를 잘한다는 것은 무대 위에 서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들이 끝까지 좇아야 하는 무엇이며, 갈증을 느끼는 대상일 것이다. 더 뮤지컬배우다워지기 위해 연극을 택했다는 정성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언젠가 술자리에서 어떤 분이 제게 뮤지컬 배우들이 무슨 연기를 아느냐고, 그냥 노래한다고 하라고 했을 때 굉장히 기분이 상했었어요. 아직 이런 시각이 다른 분에게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었나 봐요. 그래서 연기를 잘 하면서 노래도 잘 하는 사람으로 대중들에게 서야겠다는 마음으로 그 작품을 했던 것도 같아요.” 아직도 다른 현장에서는 ‘좀 잘해라’는 말 들어.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 무대 위에서는 ‘절대 성화’의 이름을 뚜렷하게 각인시키고 있는 그이지만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는 ‘주인공 친구’가 더욱 친근한 그이다. 그의 무대를 사랑하는 팬들은 ‘우리 멋진 배우의 고군분투’가 조금은 속상할 때가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떤 분들은 매니저분한테 다짜고짜 “정성화한테 그런 거 시키지 말라고, 당신 뭐 하는 사람이냐”고 그러기도 하세요. 매니저 형님들도 살짝 상처를 받았다고.(웃음) 영화나 드라마 현장에 가면 한 없이 내가 작아지기도 했어요. 감독님들이 무시하기도 하시고, 몇몇 배우들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연기 좀 열심히 해보라고 하기도 하고. 그런데 오히려 그곳에 가면 마음도 정화되고 더 열심히 하게 되요. 한 군데 머물면서 내 위치에 취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고, 또 이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요. 뭔가 끌어당길 수 있는 꿈도, 희망도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내가 낮은 자세로 일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라고요. 뮤지컬에서 인정받은 만큼, 제가 시작한 그곳에서도 인정받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제 도전이에요.” 한 동안 영화 ‘특별출연’이 많았다는 매니저의 귀띔이다. 정성화는 한사코 “특별출연이 아니라 단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서 열심히 내 역할을 잘 하고 오면 되죠. 특별출연이라 하면 돈을 받고 오느냐, 못 받고 오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지만(웃음) 사람들과는 굉장히 친해져요. 나중에 어떤 좋은 역할을 위해서 지금을 희생하는 거에요.(웃음)” 내일을 위한 오늘의 준비.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더러 이야기도 많이 해 준다는 그는 “운을 잡기 위한 준비”가 가장 중요함을 이야기 한다. “스타가 되는 것은 상당히 운이 많이 작용합니다. 그런데 운은 어느 순간에 올 지 몰라요. 그래서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운이 와도 그 운이 제 명을 발휘 못하고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많죠. 특히 무대 위에 선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한 대로 보여지게 되어 있어요. 내가 어떻게 보여지는지는 아무 관심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하면 이렇게 보이겠지’하고 스스로를 가둬버리죠. 그걸 깨는 작업을 굉장히 합니다. 10년 이상 무명으로 지내면서 이름 석자 알리기도 힘들었고, 그 시간을 지내면서 조금씩 내공이 쌓여간 것이겠죠. 든든한 배우가 된다는 건, 자기를 준비시키는 과정에서 다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개그맨에서 뮤지컬배우라는 또다른 이름을 얻기까지 그를 향했던 불편하고 의심 많았던 시선들을 바꾸기 위해 정성화가 기울였던 노력은 ‘무명 10년’으로 쉽게 설명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웃기고 개구진 사람에서 묵직하고 선 굵은 절규로 관객들의 가슴을 절절하게 흔들어대는 사람으로 서기까지 그를 지탱하고 이끌어 온 것은 무엇보다 자기 확신이었다. “30대 초반 혼자 살 때였는데 돈이 없어서 자동차도 팔고 집에서도 나가야 될 상황이어서 바텐더를 했어요. 그 때 같이 일했던 사장님이 “성화야, 나랑 여기서 일하자, 너 잘할 것 같아,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러셨는데 그 말이 굉장히 무서웠어요. 빠질 뻔 했거든요. 그 때 잘 빠져나왔어요. 전 확신이 있었거든요. 배우라는 직업을 그만 둘 필요는 절대 없다. 앞으로 난 할 것이 많고 난 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했었죠.” 세상에서 가장 갖기 힘든 것, 그러나 무엇보다 크고 값진 인생의 엔진이 되어 주는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 아닐까. 신이 주신 정성화의 그 어떤 달란트 보다 스스로 일궈 지탱한 자존심은 배우 정성화의 내일을 더욱 탄탄하게 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국립극장에 이어 내년 봄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안중근으로 선 이후, 그가 어떤 변신과 도전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지도 역시 기대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디자인: 이혜경
2011.12.12 / 조회 21,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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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영웅>
더뮤지컬어워즈 6관왕,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 6관왕,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공연 등 대한민국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줬던 화제작 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2011 에는 이 작품을 통해 남우주연상을 석권하며 ‘정중근’이라는 애칭을 얻은 정성화와 초연 때부터 조도선 역으로 활약했던 조휘가 안중근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조휘는“지난 3년 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안중근을 지켜봐 온 사람” 이라고 밝히며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안중근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단지동맹’, ‘옥호루’, ‘그날을 기약하며’1막 전체공개로 진행된 프레스콜에는 정성화, 이희정, 이상은과 함께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링링 역에 새롭게 합류한 이수빈이 합류했다. 20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거사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은 초연 당시 안중근의 아픔을 입체적이고 몰입도 있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은 내년 1월, 창작뮤지컬로는 2007 이후 5년 만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단지동맹 가야만 하는 길!비상구는 없다!이것이 첫사랑일까?우리는 친구!내 친구 왕웨이조국은 왜 우리에게그 날을 기약하며!뮤지컬 은 12월 6일부터 1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월 14일부터 2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12.07 / 조회 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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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착한 가격에 보는 방법!
화려하고 탄탄한 작품들이 공연계를 수놓고 있는 요즘 뮤지컬 관객들의 마음은 매일 요동친다. 하지만 높이 치솟은 뮤지컬의 가격 때문에 발걸음이 망설여지는게 현실. 뮤지컬예매 창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돌아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초중고 대학생 할인, 재 관람 할인, 단체 할인, 커플 할인, 유공자 할인, 카드사 할인 등 길게 나열돼있는 할인 방법 중 해당되는 것이 없을 때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저절로 한숨까지 나온다. 2011년 1월! 새롭게 떠오른 태양처럼 모두의 마음을 새롭게 할 뮤지컬들의 특별 할인 이벤트를 공개한다. 새해가 왔다. 춥다고 방안에만 웅크려 있지 말고 착한 가격으로 뮤지컬과 만나보자.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 HAPPY NEW YEAR! 키가 크든 작든, 돈이 많든 적든 1년이 지나 나이를 먹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행복한 새해, 나이 한 살 더 먹음을 ‘축복’하고 행복한 2011년을 기대하며 뮤지컬들이 앞 다투어 새해 기념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먼저 2010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창작 뮤지컬 ‘영웅’이 ‘해피 뉴 안중근’ 이벤트를 기획했다. 2011년을 맞아 예매한 관객들 중 선착순 2011명에게 VIP석과 R석을 3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더불어 2011번째 예매한 관객에게는 갤럭시 탭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라고 밝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뮤지컬도 할인된 가격에 만나고, 선물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세기 최고의 감동 뮤지컬로 불리는 ‘빌리 엘리어트’ 역시 1월 16일까지 ‘해피 뉴 이어 빌리’ 이벤트를 통해 2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고, 뮤지컬 ‘판타스틱스’는 1월 9일까지 30%, 뮤지컬 ‘그리스’는 1월 21일까지 20% 할인 받은 가격으로 예매 할 수 있다. - 음력 1월 1일도 챙기고, 신묘년 토끼들도 챙겨라! 1월 1일만 새해 첫 날이 아니다. 사실 진짜 ‘신묘년’이 시작되는 것은 음력 1월 1일 ‘설날’부터다. 이에 공연계에서도 ‘설날’을 위한 할인 이벤트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최고의 화제작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설 연휴 2월 2일, 4일 공연에 한해 2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오는 2월 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도 설날을 맞아 설 연휴 내내 전석 2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대작 뮤지컬 ‘아이다’는 설 연휴를 포함한 2월 1일부터 6일까지 특별할인 기간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관객들은 이벤트 기간 동안 V, R 석은 20%, S, A 석은 30%, B 석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2011년의 주인공 토끼띠들을 향한 특별 이벤트도 마련된다. 창작 뮤지컬의 신화 ‘김종욱찾기’와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토끼띠(1987년, 1975년, 1963년, 1951년 생) 관람객들에게 1월 한 달 동안 신분증 확인을 통해 20%, 4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게 한다. - 올해도 우리 낮에 만나! 2011년에도 ‘마티네’는 계속된다. ‘마티네’는 프랑스어로 아침을 의미하는 ‘마탱’에서 온 말로 과거에는 오전 흥행을 나타냈지만 요즘은 낮 동안의 상연을 뜻하는 말로 사용한다. 대부분의 평일 ‘마티네’ 공연은 할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인기를 끈다. 국내에서도 몇 년간 평일 ‘낮’ 공연이 뮤지컬계의 필수 공연처럼 행해지며 관객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올해도 많은 뮤지컬들이 평일 ‘마티네’ 공연을 준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가 1월 한 달 동안 수요일 낮 공연을 통해 40% 할인된 가격으로 관객을 만난다. 또한 뮤지컬 ‘삼총사’와 ‘넌센세이션’ 등이 30% 할인된 가격으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빌리엘리어트’, ‘천국의 눈물’ 등이 20% 할인된 가격으로 평일 낮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05 / 조회 8,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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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영웅>의 귀환”
각종 뮤지컬 시상식을 석권하며 화려한 탄생을 알렸던 창작뮤지컬 의 외침이 다시 시작됐다. “그 때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영웅파’ 관객에게도, “애국심에 호소한 작품 아닌가”라는 ‘반영웅파’ 관객에게도 귀환소식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영웅’으로 자리잡으며 정중근으로 불리는 배우 정성화와 의 양준모, 의 신성록이 합류해 3인 3색의 ‘영웅’ 연기를 선보인다. 지난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정성화의 연기로 의 1,2막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는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자작나무 숲에서 결의를 다지는 안중근과 친구들의 ‘단지동맹’, 중국인 친구 왕웨이의 죽음, 게이샤로 변신한 설희,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토 히로부미의 출정식과 함께 최고 명장면으로 꼽히는 ‘추격장면’을 비롯 ‘누가 죄인인가’, ‘그날을 기약하며’등 대표 넘버들이 프레스콜을 통해 공개됐다. 공연장면자작나무 숲에서 우리는조국을 위해 맹세했다!아름다운 게이샤, 숨겨진 비밀요원이토 히로부미(조승룡)제국익문사 요원, 설희(이상은)안중근을 잡아라!친구 왕웨이의 죽음조국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마음을 아프게 하나요꿈, 독립을 위해누가 죄인인가!자랑스러운 내 아들아!2011년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은 더뮤지컬 어워즈 6관왕, 한국뮤지컬 대상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연출상 등 6관왕 수상의 쾌거를 올린 바 있다. 정성화, 양준모, 신성록, 전미도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은 2011년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0.12.08 / 조회 1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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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눈이 아닌 마음에 그림 그려주는 것이 무대미술”, 뮤지컬 ‘영웅’의 박동우 무대미술가
2010년 뮤지컬계는 ‘영웅’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뮤지컬 ‘영웅’은 올해 제4회 뮤지컬 어워드와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각각 4관왕, 6관왕을 달성하며 창작뮤지컬의 위엄을 보여줬다. 지난 4일부터 뮤지컬 ‘영웅’의 앙코르 무대가 시작됐다. 이 작품을 소개하는 기사마다 빠짐없이 보게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뛰어난 무대 기술’. 지난해 초연 당시 하얼빈역 장면에서 등장하는 실물 크기의 기차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역시 박동우!’ 그는 공연계에서 이미 알려진 거물이다. 그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무대미술로 국위 선양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6년 스태프 최초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했다. 올해만 해도 뮤지컬 ‘서편제’, ‘생명의 항해’ 연극 ‘드라이빙 미스데이지’ 등 무대로 칭찬 받은 작품에는 어김없이 그의 손길이 닿아있었다. “세계 챔피언을 꿈꾸는 권투선수처럼 무대로 세계최고가 되는 꿈을 꿨어요. 그리고 여전히 계속 꿈꿔요.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 보면 매년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죠. 그렇게 성장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어요.” 꿈꾸는 무대미술가 박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뮤지컬 ‘영웅’의 넘버가 컬러링이던데, 각별한 애정이 있으신것 같아요.컬러링 뿐 아니라 벨소리도 알람도 뮤지컬 ‘영웅’의 넘버에요. 뮤지컬 ‘영웅’의 넘버는 알람으로 들으면 잠이 확 깨요(웃음). 물론 뮤지컬 ‘영웅’이 제게 그만큼 각별하다는 거겠죠. 이 작품은 명성황후 이후 15년 만에 만드는 대작이었고 디자인 기간이 2년이나 걸렸어요. 뮤지컬 ‘영웅’을 제작하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분들에게 이 무대가 부끄럽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각별한 것 같아요. Q. 무대 디자인 기간이 2년이나 걸렸다고 했는데 어떤 점 때문인가요.그만큼 시작이 빨랐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많은 공연들이 시간을 짧게 두고 기획해서 빠른 시간 내에 무대 디자인을 완성하기를 원하는데 이 작품은 달랐어요. 기획 단계에서부터 첫 공연 날짜는 20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 기념일이라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긴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줬죠. 2008년 3월에 이미 중국러시아 현지답사를 다 다녀왔어요. Q. 초연 당시, 많은 관객들이 뮤지컬 ‘영웅’의 가장 인상적인 무대로 기차 장면을 꼽았습니다.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작업할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에요. 쉽게는 기차가 도착해 있는 것부터 장면을 시작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관객들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관객의 기대치를 최대한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차가 달려오는 것부터 무대에 올려야했죠. 달려오는 기차는 영상이 불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관객들이 눈치지 못하게 영상을 기차의 실물로 바뀌게 했죠. 영상의 스크린 역할을 하던 것이 핵심이에요. 마술같은 일이죠. Q. 무대 디자인의 영감은 대체로 어디서 많이 받으시나요.누가 주면 어디 가서 얻고, 팔면 내가 살텐데...(웃음) 딱히 어디서 영감을 받는다고 하기는 힘들어요. 살면서 얻어왔던 정보, 내안에 축적된 정서, 작품 연구를 하면서 새롭게 만나는 자료 등을 종합해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는 소설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기도 하죠. 소설은 우리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니까요. 문화재도 물론 참고하긴 하지만 무대 세트는 영화처럼 똑같이 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어요.Q. 구체적으로 영화 세트와 공연의 무대가 다른 점을 설명해주신다면요. 한마디로 하면 ‘재현’의 차이에요. 경복궁이 극본에 있을 경우 영화 세트는 경복궁의 실제모습과 가장 유사하게 만들어요. 공연은 달라요. 물론 리얼리즘이라고 해서 공연에서도 작품에 따라 사실적으로 무대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아요. 공연의 무대는 관객의 눈앞에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그려줘야 해요. 관객이 각각 다른 생각을 해도 괜찮아요. 심리적으로 전달되면 돼죠.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지 않고 굳이 공연장에 찾아온 관객들의 마음은 공연이 갖고 있는 ‘상상력’때문이 아닐까요. Q. 최근 뮤지컬에서는 화려한 무대 장치나 영상을 활용한 무대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창작 뮤지컬 무대의 경향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국내 뮤지컬계에서 창작 뮤지컬들은 서양의 화려한 뮤지컬들과 직접 경쟁을 해야해요. 그렇기에 동등한 수준의 스펙타클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영상이나 무대장치에 치중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 마찬가지죠. 기술이 발전하면서 영상을 쓰기 좋은 제작환경이 되고 관객들도 영상이라는 표현방법에 익숙해져 있어요. 하지만 영상이 아닌 무대를 보러 온 관객이 어느 선까지의 영상을 원하는지 고민해 봐야 해요. 영상을 활용한 표현방법이 무대언어로 승화돼 잘 녹아야지만 관객들에게 미적 쾌감을 줄거예요. Q. 미적 쾌감을 줄 수 있는 좋은 무대는 구체적으로 어떤 무대라고 생각하시나요. 공연 기능에 충실한 무대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림은 좋은데 공연은 안되는 작품이 간혹 있어요. 무대는 미술품이 아니기 때문에 동선, 드라마 등 공연에 도움을 주고 관객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하게 해줘야 해요. 무대가 무난하면 안돼요. 관객들은 그 정도로 만족하려고 극장에 오는 건 아니거든요. Q. 마지막으로 연극학과에서 제자를 양성하는 일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후배, 제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자주 하시는지, 무대 미술가로서 가져야할 자질이나 조건이 있다면요. 무대미술가는 글로 쓰여져 있는 작품을 분석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주제 파악 정도가 아니라 이 시대에 이 극본이 왜 필요한가 같은 사고가 있어야 하죠. 또한 글을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면도 있어야 하고 무대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도도 필요해요. 그래서 무대 미술가는 비유하자면 시인이면서 화가이자 건축자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통합적인 예술을 하는 것이 무대미술가죠. 글, 사진_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06 / 조회 16,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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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최고의 스타와 함께 다시 돌아온 대형뮤지컬들
뮤지컬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2010년의 마지막 달 12월, 지금 대형공연장은 그 규모를 능가하는 대형뮤지컬들로 빈틈없이 메워졌다. 이미 검증된 작품성과 아름답고 역동적인 드라마, 여기에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해 그 작품을 최고로 이끌었던 스타배우들이 가세해 그야말로 빅뱅의 불길이 화려하게 타오르고 있다. 명불허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조승우, 뮤지컬 ‘영웅’의 히로인 정성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뮤지컬 ‘아이다’의 옥주현까지 모두 12월에 만날 수 있는 ‘별’들이다. 또 다시 역사가 된 뮤지컬의 절대 신화 ‘지킬앤하이드’2010.11.30~2011.03.31 / 샤롯데씨어터 한국 뮤지컬의 절대적인 신화 ‘지킬앤하이드’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 역대 최강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지난 11월 3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다. 국내에서 2004년 초연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매해 공연 때마다 신기록을 수립하며 지금까지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스트셀러다. 특히 ‘Once upon a dream’과 ‘This is the moment’와 같은 감미로운 노래들이 국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로도 손꼽히고 있다. 매 공연마다 기존 스타들과 차세대 대형 신인들의 대결구도를 만들며 신구 캐스팅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 화제를 몰고 다닌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이번 공연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번 ‘지킬앤하이드’는 역대 공연의 주역인 조승우와 류정한, 김소현, 김선영, 소냐 등이 출연, 다시 한 번 영광의 무대를 재현한다. 여기에 ‘지킬앤하이드’가 낳은 최고의 스타 홍광호가 가세하여 공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가장 관심이 집중 되었던 New Cast에는 뛰어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실력으로 새로운 지킬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배우 김준현, ‘제9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 신인상에 빛나는 배우 조정은, ‘한국의 비욘세’라 불리는 신인배우 선민이 각각 엠마와 루시에 캐스팅 되어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신선한 매력을 맘껏 뽐내고 있는 중.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이번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라며 “샤롯데씨어터는 뮤지컬 전용 극장답게 여타 공연장보다 무대와 객석간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밀접한 공간만큼이나 관객과의 소통거리 역시 가까워, 특히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을 표현하며 고통에 절규하는 지킬의 눈빛과 섬세한 연기력을 가까이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밝혔다. 2009년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뮤지컬 ‘영웅’2010.12.04일~2011.01.15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009년 최고의 화제작 뮤지컬 ‘영웅’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안중근의 이야기를 다룬 대형 창작뮤지컬 ‘영웅’은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 실물 기차가 무대에서 달리는 모습을 재현한 획기적인 무대 미술, 가슴을 울리는 뮤지컬 넘버로 관객과 평단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제4회 더뮤지컬어워즈’와 ‘제63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 창작뮤지컬상과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다. 그 감동을 다시 한 번 재현할 2010년 공연에서 안중근 역할을 맡을 주인공에 ‘영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성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을 연기하며 진가를 발휘한 양준모, 뮤지컬과 TV 등 장르는 넘나들며 사랑받고 있는 신성록이 캐스팅 됐다. 이 밖에도 2009년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며 무대를 장악했던 초연 멤버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안중근에 버금가는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뮤지컬 배우 조승룡이, 안중근을 도와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하는 설희 역에는 초연 공연에서 큰 호응을 얻은 뮤지컬 ‘명성황후’의 히로인 이상은이, 안중근을 사랑하는 17살 소녀 역은 전미도가 연기한다. 안중근을 돕는 세 명의 동지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역은 역시 마찬가지로 문성혁(우덕순), 조휘(조도선), 임진웅(유동하)이 열연한다. 안중근을 돕는 중국인 왕웨이 역은 정의욱, 김내관 역에는 최용민, 애절한 노래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은 배우 민경옥이 맡아 초연의 감동을 다시 부르고 있다. 5년 만에 다시 부활하는 감동의 무대, 뮤지컬 ‘아이다’2010.12.14~2011.03.27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대표적 작사가 팀 라이스의 콤비로 탄생한 뮤지컬 대작(大作) '아이다'가 5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뮤지컬 ‘아이다’는 2005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LG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됐다. 당시 한국의 ‘아이다’는 모든 것이 최초였다. 가수 옥주현의 뮤지컬 데뷔작으로 가장 빨리 일반인들에게 각인된 이 작품은 한국 대형공연사상 최초로 최장기 8개월 간 공연되어 150억의 매출을 달성하며 한국 뮤지컬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 또한 한국 최초로 브로드웨이 공연의 무대, 의상,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100% 공수, 브로드웨이 최첨단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바 있다. 한국초연 당시 음악감독으로 작품에 참여했던 박칼린이 이번에는 국내연출을 맡으며 2010 뮤지컬 ‘아이다’의 총체적인 지휘봉을 잡는다. 또한 아이다 역에 옥주현, 암네리스 역에 정선아, 라마데스 역의 김우형을 비롯해 치열하고 뜨거웠던 오디션을 통과한 실력 있는 배우 24명이 이 작품을 이끌어간다. 관계자는 “2005년 공연 이후 뮤지컬 ‘아이다’의 재공연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셋업 기간만 2개월, 최신의 극장이 아니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대규모의 메커니즘, 최소 공연 기간은 1500석 규모의 극장으로 3개월 이상이 공연 등 ‘아이다’의 조건 덕에 이를 손쉽게 추진할 수 있는 극장을 찾는 것은 한국 공연 실정상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며 “2010년 12월, 드디어 최상의 공연환경을 지닌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다시 기지개를 켜는 뮤지컬 ‘아이다’는, 브로드웨이와 한국초연을 마친 후 5년 동안 최적의 환경에서 고이 간직해왔던 풍요로운 무대를 꺼내고, 브로드웨이 스태프의 지휘 하에 극장환경에 맞춘 기술력을 더하여 또 한 번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06 / 조회 1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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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지만 거침없이 <영웅> 양준모
이후, 양준모의 행보는 늘 신중하지만 거침이 없었다. 등 소극장, 대극장, 창작과 라이선스,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더니, 지난해 뮤지컬 팬텀에 이어 지금은 뮤지컬 의 안중근으로 오를 준비 중이다. "한 것도 없는데 슬럼프가 오면 안 된다”는 이 욕심 많은 배우를, 한창 진행 중인 연습실에서 만났다. 31살, 동갑의 영웅을 만나다 양준모는 연습과 대구 공연을 병행하고 있었다. 일주일 중 하루로 쉬지 못하는 강행군이다. 게다가 팬텀 역에 필요한 마스크를 쓰며 피부에 문제가 생겨(전세계 팬텀 중 유일하게 피부에 이상이 생겼다고) 계속 치료 중인 상황으로 머리를 짧게 잘라 가발을 쓰고 있었다. “데뷔 후 겹치기는 처음”이라는 그가 여러 가지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이 작품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 초연 공연 보면서 너무 많이 울었어요. 워낙 눈물이 없는데 1막부터 눈물이 나더군요. 2막 땐 눈물, 콧물… 와이프도 그런 모습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처음이었고. 나중엔 다른 사람들이 오버한다고 말할 만큼 이 작품에 대해 찬사를 하고 다녔죠.” 공연이 끝나고 OST를 수 십 번 들었고, 들을 때 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인들에게 공연에서 받은 벅찬 감동을 이야기했지만 그 만큼 이 작품에 대해 느끼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러시아 자작나무에서의 단지 동맹에서부터 만주 하얼빈에서의 거사, 그리고 사형집행까지 독립투사의 삶에서 그의 눈물을 건드린 건, 다름 아닌 어머니다. “제가 어머니, 모정이라는 주제가 나오면 약해집니다. 고등학생 때 성악을 공부하러 러시아로 유학을 갔는데, 어머니와 통화하면 이유 없이 눈물이 나오는 거에요. 안중근 장군 역시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한 사람의 아들로서 어머니에 대한 부분만 나오면 약해지거든요. 어머니가 안중근 장군에게 수의를 건네주는 장면은 가장 뭉클하죠.” 그가 만들어 가고 있는 안중근의 모습은 영웅 이면의 인간적인 모습이다. 역사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조심스럽지만 양준모의 색깔이 묻어나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치렀을 나이가 동갑이었다는 사실은 그에게 동질감과 자신감을 주고 있다. “이렇게 명확하게 나이가 나오는 작품은 별로 없어요. 안중근 장군님이 31살에 옥에 투옥돼서 다음해 초 사형이 집행됐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 31살이거든요. 제 또래에 이런 일을 하실 때 어떤 마음이셨을까. 동갑이라는 나이에서 오는 동질감이 커요. 배우로서도 복 받은 거죠.” 양준모와 함께 정성화, 신성록이 이번 무대를 번갈아 가며 선다. 초연이 아닌데다, 이미 큰 사랑을 받은 정성화와 비교하는 시선이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그는 “부담 거의 없다”고 이야기 한다. “전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라, 연기에 대해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연기를 할 때 이게 맞는지 틀린지 모르고 제가 느끼는 대로, 움직이고 싶은 대로, 감정대로 하거든요. 할 땐 정한이 형과 더블이었는데, 왜 그런 부담이 없었겠어요. 지금보다 더 컸죠. 그때 제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거든요. 그때도 전 그런 건 생각 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요. 심지어 팬텀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이클 크로포드와 공연을 해도 긴장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내가 표현하는 인물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1년 반 동안 소극장 무대만"디테일해진 연기 가장 큰 수확"한예종에서 성악을 공부하던 그가 성악가의 길이 아닌 뮤지컬을 택한 건 우연히 찾아온 한번의 기회 때문이다. 2004년 경험 삼아 출연한 뮤지컬 과의 인연이 2005년 북한 무대까지 이어지며 뮤지컬이 가진 힘을 경험했던 것. 공연을 볼 때 웃지 않는다는 북한 사람들이 객석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은 오페라에서 보지 못한 반응이었다. 당시 성악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을 위해 비자까지 받아놓은 상태였지만 그는 뮤지컬 배우가 될 것을 결심했다."북한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당시 함께 출연했던 배우에게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 봤죠. 그랬더니 오디션 사이트를 가르쳐주면서 이곳에 가면 오디션 정보들이 뜰 거라고 하더군요. 오자마자 오디션 정보를 찾아서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대원군 역 얼터네이트와 , 정식으로 그의 이름이 걸린 창작 뮤지컬 과 를 거치며 양준모는 탄탄한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다. 그 밑바탕에는 열정이 자리잡고 있었다. “오디션을 보지 않고 참여한 작품은 한 작품도 없어요. 오디션은 제가 일본에서 를 할 때였는데, 시놉시스를 보고 정말 배울 게 많아 보였어요. 귀국하면 오디션이 끝나는 시점이라 일본에서 전화를 걸어 ‘너무 하고 싶으니 오디션 기회를 달라’고 해 귀국해서 혼자 오디션을 치뤘죠." 이후엔 1년 반 이상 일부로 소극장 무대에만 출연하며 차근차근 무대를 배워 나갔다. 등으로 한 해 동안 원캐스트로 소극장 뮤지컬 300회를 소화했다. “를 하고 바로 에 출연하는 건 쉽게 생각하지 못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에서 춤 오디션을 보는데 눈 앞이 하얘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웃음). 그래서 가 춤이 있고 코미디가 있기 때문에 출연하고 싶었던 거고요. 관객 바로 앞에서 연기도 해보고 싶었죠. 그러고 나니 으로 무대에 섰을 때, 연기가 조금은 디테일 해 졌다고 평가해 주시더군요. 굉장히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슬럼프를 겪었냐는 질문엔 고개를 가로 젓는다. “한 것도 없고 앞으로 할 것도 많아서 슬럼프가 오면 안 된다”다.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수년 전 뮤지컬로 포기했던 유학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 이번엔 더 나은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서다. “클래식을 전공한 사람이 클래식을 놓으면 안 되거든요. 지금은 그 소리를 많이 잃어버린 것 같고, 그래서 노래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갈 겁니다. 언제요? 3년 전부터 올해 올해 하고 있어요(웃음). 하지만 지금 제 노래에 만족을 못하고 있으니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꼭 떠날 생각이에요.” 앞으로 그가 어떤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던,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길 수밖에. 우선, 그가 만들어 가는 ‘영웅’을 기대해본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에이콤인터내셔널
2010.12.03 / 조회 17,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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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단해진 풍모' <영웅> 연습현장 최초 공개
대극장 뮤지컬들의 치열한 각축이 예상되는 연말 공연가에 뮤지컬 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9년 초연해 평단과 흥행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 창작 뮤지컬이 오는 12월 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다시 한번 안중근 열풍을 일으킬지 주목 받고 있다.개막을 며칠 앞두고 남산창작센터에서는 뮤지컬 런쓰루 연습이 한창이다. 이번 공연에서 안중근으로 캐스팅 된 정성화, 양준모, 신성록는 서로 다른 매력으로 막바지 영웅의 모습을 다듬어 가고 있다. 이날 연습에 돌입한 배우는 양준모. 지난해 을 보고 “눈물이 없던 나를 너무 많이 울린 작품”이라는 그는 올해 진행된 오디션에서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안중근 역을 맡았다. 러시아 자작나무 숲에서 동지들과 피의 결의를 다지는 ‘단지동맹’ 씬에서부터 진행된 현장은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할만큼 진지하고 적극적이다. 제작자이자 연출을 맡은 윤호진 대표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배우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양준모와 함께 새로 투입된 영웅, 신성록도 연습현장을 지키며 진지하게 바라봤다. 으로 입지에 더욱 굳힌 정성화의 모습도 보인다. 이번 무대에선 초연 당시 화제가 됐던 실물크기의 기차 등 화려한 무대와 동선이, 더 넓어진 극장에 따라 더 다이나믹하게 변한다. 특히 남자 앙상블 군무가 빛났던 추격 장면은 안무가 보강돼 더 스펙타클해질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귀띔. 초연 때 믿음직하고 건실한 면모와 파워풀하고 안정된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정성화를 비롯해, 새롭게 안중근에 도전하는 양준모와 신성록이 서로 다른 색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된 연습현장에서 양준모는날카롭고 섬세한 카리스마를 보여줘 등에서 인정 받은 노래실력과 안정된 연기로 또 다른 영웅을 기대하게 한다. 드라마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최근 무대들에서 한결 성숙한 연기를 선보인 신성록의 활약도 기대된다. 가장 어리지만 두 배우 못지 않은 무대 경험으로 정의감과 패기가 돋보이는 안중근의 모습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도 2009년 공연에서 호흡을 맞춘 초연 멤버들이 대거 다시 무대에 오른다. 안중근을 도와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하는 설희 역에는 의 히로인 이상은이 맡으며, 안중근을 사랑하는 17살 소녀 역은 전미도가 연기한다. 안중근을 돕는 세 명의 동지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역은 문성혁(우덕순), 조휘(조도선), 임진웅(유동하)가 열연할 예정. 이 밖에 안중근에 버금가는 카리스마를 뿜는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뛰어난 가창력이 돋보이는 조승룡이 맡는다. 뮤지컬 은 오는 12월 4일부터 2011년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1.26 / 조회 1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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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뮤지컬 무대는 이 작품들로 풍성하다!
한 해를 조금 특별한 추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다음을 눈여겨 볼 것. 1년을 쉼 없이 달려온 당신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될 수도 있다. 한 무대 안에서 춤, 노래, 연기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장르는 춥고 쌀쌀한 겨울밤을 달달하고 따뜻한 판타지로 당신을 어루만져줄 것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영웅’, ‘삼총사’는 모두 하반기를 수 놓 기대작이다. 성냥팔이 소녀의 마지막 남은 한 개비의 성냥이 마저 타들어가기 전에,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킬앤하이드] ▶ 2010.11.30~2011.03.31▶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가장 큰 매력은 화려한 캐스팅과 유명한 넘버들을 들을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김선영, 김소현, 조정은 등 뮤지컬계 실력파 배우들이 모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조승우는 군 제대 이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의 이름과 ‘지킬앤하이드’는 이미 브랜드화 된지 오래. 조승우의 출연은 지난 10월 26일 티켓오픈 당시 15분 만에 1만 5천 석 매진을 기록하며 놀라운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작품을 보지 못했다 할지라도 ‘This is The moment’, ‘Once Upon A Dream’ 등은 이미 대중매체를 통해 익숙한 것이 사실. 많은 관객들이 유명 뮤지컬 넘버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고 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997년 브로드웨이 플리머스 극장에서 초연됐다. 프랭크 와일드 혼이 1980년에 작품을 기획하고 1990년에 휴스턴에 있는 앨리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7년 만이었다. 이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2001년 1월 종연될 때까지 1,587회를 공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은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고집스럽게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는 지킬과 그런 신념을 저지했던 위선자들을 처단하는 하이드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이야기한다. 뮤지컬에서는 보기 드문 스릴러 장르로 지킬(하이드)과 엠마의 로맨스 역시 지켜볼 수 있다. [영웅] ▶ 2010.12.04~2011.01.15▶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뮤지컬 ‘영웅’이 지난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6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라이선스 작품이 아닌 순수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일이었다. 주인공을 연기한 정성화는 제4회 더뮤지컬어워즈에 이어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우뚝 섰다. 제목 그대로 창작뮤지컬계 ‘영웅’이 된 것이다. 2009년 초연 이후 관객과 평단에서 두루 호평 받은 바 있었던 이 작품은 티켓 오픈 첫 날 예매처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그동안 미비했던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나타내기도 했다. 뮤지컬 ‘영웅’의 2010 공연은 안중근의 실제 얼굴을 일러스트화해 제작한 포스터로 눈길을 끈다. 한국적인 색채에 모던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어 관객들에게 친숙함을 더했다. 안중근의 영웅적인 면모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인 안중근의 모습까지 녹여낸 이 작품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안중근의 얼굴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제작사측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뮤지컬 ‘영웅’은 화려한 볼거리, 최고의 캐스팅뿐만 아니라 섬세하고 깔끔한 연출력으로 매회 전석 기립박수가 터지는 반응이 감지되기도 했다. 정성화, 양준모, 신성록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삼총사] ▶ 2010.12.15~2011.01.30▶ 충무아트홀 대극장 ‘화려한 캐스팅’이라는 말은 뮤지컬 ‘삼총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유준상, 엄기준, 김무열, 서범석, 규현 등 이름만 들어도 ‘완소’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연 이후 탄탄한 작품성과 흥행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뮤지컬 ‘삼총사’는 여러 차례 만화,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로 수없이 각색되며 줄거리를 말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이 됐다. 무대는 17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의상, 분장, 소품 등 화려한 볼거리에 더해진 박진감 넘치는 검술 및 액션 장면은 뮤지컬 ‘삼총사’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영화 ‘삼총사’의 ost로도 유명한 ‘All For Love’를 포함한 뮤지컬 넘버들은 무대를 감미롭고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상경하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욱’하는 성격의 달타냥 역에 엄기준과 김무열, 규현, 트랙스 제이가 캐스팅됐다. 엄기준과 김무열은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계 대표 완판남이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이 작품을 통해 첫 뮤지컬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며,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통해 무대 데뷔한 트랙스 출신 제이 역시 달타냥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삼총사의 리더이자 검으로 총알도 튕겨낸다는 전설의 검객 아토스 역은 유준상과 서범석이, 날카로운 추리력과 통찰력을 갖춘 로맨티스트 검객 아라미스 역은 민영기와 최수형이, 달타냥이 첫 눈에 사랑에 빠지는 콘스탄스 역은 김아선과 다나가 각각 연기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05 / 조회 9,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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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따뜻한 감성의 표현, 뮤지컬 ‘영웅’
그의 얼굴이 포스터를 가득 채운다. 영웅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었던 안중근의 모습이 지극히도 평범하다. 얼굴을 뒤덮는 노란색은 그를 인자하게도, 혹은 슬프게도 보이게 한다. 그는 100년 전에 죽었다. 수많은 장르를 통해 환생한 안중근은 감성이 메마른 자리라면 어디든 피어나 우리시대를 아우르고 어루만져왔다. 포스터는 직선을 사용해 군더더기를 덜고 안중근이라는 한 인물에만 집중한다. 왼쪽 상단에서 때리는 조명 때문에 오른쪽은 짙은 명암이다. 우리나라의 빛과 어둠을 구분 짓는 결정적인 경계선에 서 있던 안중근의 삶이 노곤하게 녹아져있다. 실감나는 리얼리즘보다 추상을 선택한 뮤지컬 ‘영웅’의 포스터는 하지만 어떤 실사보다 강한 임팩트를 안겨준다. 노란색과 붉은색 그리고 검정색은 선명한 색의 대비를 이룬다. 이 포스터가 하나의 작품으로서 예술성을 획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각조각 갈라진 영웅이라는 두 글자는 작품의 정체성을 함축하며 세련되고도 진중하게 무게중심을 잡는다. 작품의 설명은 단 한 문장으로 끝난다. ‘뮤지컬 역사상 가장 빛나는 영웅을 만난다!’ 그 말처럼 이 작품은 지난해 개막 당시 창작뮤지컬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관객과 평단에서 고루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영웅’은 단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위인의 일대기가 아닌 창작뮤지컬의 자존심이다. 그의 성장이 곧 우리나라 공연계의 성장이다. 오는 12월 4일부터 2011년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0.12 / 조회 28,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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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 VS 뮤지컬 <선덕여왕>
“드라마는 시청률을 남기고, 뮤지컬은 그 시청률을 이어 받는다” 2009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드라마 ‘선덕여왕’의 뮤지컬 버전이 지난 1월 5일 첫 무대에 올랐다. 2010년 찾아온 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스타 이소정, 유나영, 차지연, 성기윤, 강태을 등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무장한 ‘뮤지컬 본좌급 배우’들이 배수진을 치고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스토리, 인물구조 등 시청률 50%를 등에 업은 뮤지컬 에는 62부작 드라마 속 ‘엑기스 명장면’이 담겨 있다. 두 시간으로 압축된 뮤지컬 의 이야기도 길게 느껴진다는 ‘조급증 관객’을 위해 플디가 준비한 드라마 ‘선덕여왕’ 장면으로 살펴본 뮤지컬 관전포인트 점검. 이 장면, 놓치지 말자! #. 선덕여왕 최대 업적, 첨성대 - 2010년, 최첨단 첨성대로 탄생우리나라 최초 여성 임금인 선덕여왕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히는 첨성대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도 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장치였다. 덕만공주가 태어날 당시 북두칠성이 '북두팔성'이 된 것, 책력, 덕만공주가 개기일식을 이용해 자신이 왕위 계승자임을 천명한 것 등 천문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끌어들여 첨성대를 등장시키기 위한 장치로 활용했다. 뮤지컬 에서는 2010년 버전 최첨단 첨성대를 만나볼 수 있다. 프롤로그인 '빛의 유전자' 첫 장면에서 LED로 축조한 첨성대를 활용해 '어출쌍생 성골남진(임금이 쌍둥이를 낳으면 성골 남자의 씨가 마른다)' 이라는 전설을 이야기한다. #. 고현정 '고미실 눈썹 포스' - 차지연 '차미실 몸짓 포스'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 ‘표정 연기의 달인’으로 거듭난 ‘고미실’,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섹시함이 더해진 차지연의 ‘차미실의 몸짓’으로 표현된다. 에피 역을 끝내고, ‘차미실’로 변신하기 위해 15kg을 감량했다는 배우 차지연은 뮤지컬 제작발표회 당시, “한층 더 매혹적인 미실의 모습을 뮤지컬에서 만날 수 있을 것” 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풍부한 음감, 아찔한 자태, 디자이너 이상봉이 만든 섹시한 무대의상으로 ‘차미실’의 포스를 뽐내고 있다. #. 남장여자, 덕만의 포스 남장여자, 공주, 여왕으로 삼단변신을 한 ‘덕만’ 이요원의 매력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로 불리는 이소정, 유나영이 선보인다. 뮤지컬 무대에 오른 ‘화랑 덕만’의 무예실력은 현장감이 더해졌다. 배우 이소정은 “무예 장면을 연습하느라, 손과 다리에 상처가 많이 생겼다”며 “뮤지컬의 덕만이, 드라마 속 덕만보다 싸움은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드라마 방영 당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꽃미남 화랑군단’도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서른 명(주요 배역 10명, 앙상블 20명)의 뮤지컬배우들이 화랑으로 등장한다. #. 덕만, 하늘이 내려준 공주로 태어나다! - 개기일식 미실을 이긴 덕만의 지혜가 빛나는 명장면, 덕만이 공주로 거듭나는 ‘개기일식’ 장면도 뮤지컬 의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디지털 무빙 라이트 조명으로 표현한 개기일식 장면에서는 드라마 OST ‘달을 가리운 해’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 덕만 VS 미실 - 미실과 덕만의 첨예한 갈등을 예고했던 명장면! “어디 감히 성골의 몸에 손을 대느냐!” 미실은 신라 유일의 공주로 자리매김한 덕만에게 “축하드린다”며 덕만의 손을 잡지만, 덕만은 "무엄하다. 어디 감히 성골 몸에 손을 대느냐"며 경고한다. 언니 천명을 잃은 아픔을 딛고 미실과 대적할 덕만공주로 거듭한 덕만의 포스로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장면이었다. 두 여자의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느낄 수 있는 이 장면은 뮤지컬 무대에서 긴박한 음악과 조명으로 강렬하게 표현된다. #. 시청률 49.9% 명장면은 어떻게? - 국민 절반이 본 ‘미실의 죽음’ “모두 내 사람입니다”, “사람은 실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안됩니다”등 ‘미실어록’을 남기고 아들 비담 앞에서 최후를 맞는 미실의 죽음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빠질 수 없는 명장면이다. 미실 최후의 모습은 뮤지컬 에서도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 드라마 최고가 의상, 1500만원 이상봉 디자이너가 제작한 무대 의상은 뮤지컬 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신라의 고전미와 현대, 미래 감각이 접목된 의상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드라마 가장 고가 의상으로 꼽히는 ‘선덕여왕 대례복’ (약 1500만원)과 뮤지컬 선덕여왕의 대례복을 비교해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듯하다. 드라마 '선덕여왕'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은 오는 1월 31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 강윤희 기자 (kangjuck@interpark.com)
2010.01.11 / 조회 23,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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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2010년, ‘선덕여왕’ 컴백
지난 5일 개막한 뮤지컬 의 프레스콜이 지난 6일,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렸다. 프레스콜에는 선덕여왕 역에 더블 캐스팅된 이소정, 유나영과 미실 역의 차지연, 문노 역의 성기윤, 춘추 역의 김호영 등이 출연해 ‘빛의 유전자’, ‘화랑들의 행진곡’, ‘춘추의 등장’등 뮤지컬 의 주요장면을 선보였다. 뮤지컬 에서는 LED로 축조된 첨성대, 디자이너 이상봉이 제작한 무대의상 등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무대와 의상을 바탕으로 재해석된 ‘개기일식’, ‘전투장면’, ‘미실의 죽음’ 등 드라마 ‘선덕여왕’의 명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 OST ‘별을 가리운 해’, ‘발밤발밤’, ‘바람꽃’을 비롯한 총 28곡의 뮤지컬 넘버도 선보인다. 드라마 OST ‘달을 가리운 해’를 부른 인연으로 선덕여왕 역에 캐스팅된 배우 이소정은 “이렇게 애착이 가는 작품은 처음” 이라며 “배우로서 계산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감동이 있는 작품” 이라고 밝혔다. 사극의 한계를 넘어 ‘세계적인 현대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 뮤지컬 은 오는 1월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프레스콜프롤로그, '빛의 그림자'록커로 변신한 문노 성기윤, LED 속 화랑들과 함께 화랑들의 행진곡천명공주 (김아선)신국은 우리가 지킨다!카리스마, 덕만 (이소정)김유신 (이상현)팜므파탈, 미실(차지연)개기일식, 미실에 대적할 여인이 나타났다!화랑의 우두머리, 풍월주는 누구? 미생(이기동) VS 유신김유신, 승! 풍월주 탄생춘추의 등장 (김호영)덕만(유나영) VS 미실, "어디 감히, 성골의 몸에 손을 대느냐!"미실의 죽음모자의 비극적인 만남, 비담(강태을) & 미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10.01.07 / 조회 1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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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뮤지컬 여왕’ 이소정
을 제작한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메켄토시에게 발탁되며, 여주인공 킴 역으로 활약한 자랑스런 한국인. 한국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한 기록을 가진 그녀가 드라마 ‘선덕여왕’의 OST ‘달을 가리운 해’를 부른 인연으로 뮤지컬 의 ‘선덕여왕’으로 무대에 오른다. 여왕의 기품을 간직한 각 있는 배우, 움찔할 정도의 가창력을 뿜어내는 배우 이소정의 향기가 2010년, 관객들의 품으로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다. 2010년 1월, 뮤지컬 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거나, 갈등하지 않고 선택한 작품이에요. 드라마 ‘선덕여왕’ OST에 참여했거든요. ‘달을 가리운 해’ 라는 노래를 녹음하면서 ‘아, 이런 노래를 뮤지컬 무대에서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뮤지컬 제작진들이 다행스럽게도, 제 노래를 잘 들어주셨어요. 저도 바로 오케이 했죠. 저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와준 작품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큰 애착이 있어요.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같은 작품이죠. 드라마 ‘선덕여왕’은 보셨어요? 솔직히 전편을 다 보지는 못했어요.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뮤지컬은 드라마와는 다른 작품이거든요. 덕만이 미실 때문에 고뇌하고, 갈등을 겪는다는 점은 똑같아요. ‘선덕여왕’ 하면 고현정, 이요원이 떠오르잖아요. 드라마 시청률이 높아서 생기는 부담감은 없어요. 드라마 속 배우 분들이 잘해주셨기 때문에 ‘선덕여왕’이 뮤지컬로 제작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비교대상이 되면 어쩌지”라는 고민은 없어요. ‘덕만’, ‘선덕여왕’을 어떻게 제대로 해석하고, 표현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만으로도 충분해요. 뮤지컬 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총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선덕여왕’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말하고 싶어요. 가장 자랑하고 싶은 건 노래가 정말 좋다는 거고, 스토리가 재미있고 탄탄하다는 건 다 알고 계시잖아요. 무대 장치, 의상도 멋지고.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아요, 정말 베테랑들이라 서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척척 맞고. 성격이 다들 재미있어서 연습실 분위기 자체가 좋죠. 작품을 연습 하면서 이렇게 많이 웃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드라마의 덕만보다 뮤지컬 속의 덕만이 훨씬, 싸움을 잘합니다(웃음). 2005년 작, 뮤지컬 에 이은 두 번째 창작뮤지컬 입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창작뮤지컬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지만, 그래서 즐거운 점이 더 많죠. 성격적으로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어렵다’, ‘힘들다’고 생각하는 편이 아니에요. 매 작품 마다 어려운 고비를 넘겨야 하고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건, 배우의 몫이잖아요. 칼싸움 장면도 많죠? 그렇죠. 연습 하다가 다치기도 많이 다쳤어요. 손, 다리는 여기저기 베기도 했고.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용감하고, 씩씩한 덕만이의 모습은 어릴 때 제 모습 같아서 정이 많이 가요. 사막을 헤치고, 온갖 시련이 맞서는 덕만을 연기할 때 마다,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홀로 미국에 갔던 18세 때 제 모습이 떠오르거든요. 실제 성격이 ‘덕만’의 씩씩한 성격한 모습과 많이 닮았나봐요. 털털하고, 정확하고.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은 아닌데 자기가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해서하고, 최고의 결과를 내려고 한다는 점이 닮은 것 같아요. 또, 닮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고. 제가 부르는 뮤지컬 넘버 중에 ‘이 길이 내 길이라면 끝까지 가리’라는 가사가 나오는 여왕테마가 있는데요, 이 노래를 부를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요. 묵묵히 제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어요. 브로드웨이와 한국 관객들의 차이가 있다면요? 글쎄요, 관객은 그 자체로 고맙고 즐거운 캐릭터죠.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환호해주시고. 14년 넘게 오른 에서 만난 관객과 이제 첫 무대에 오를 에서 만날 관객들 모두 똑같이 저를 긴장하게 만드는 존재에요. 한국의 뮤지컬 시장의 규모도 많이 커졌어요. 네, 시스템적으로도 많이 발전했어요. 아직도 해 나갈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봐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거의 잠을 못 잔다고 들었어요. 5~6년 전에는 그랬어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는 스트레스 때문에 거의 잠을 못 자고, 많이 자봤자 3~4시간 정도?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경험으로 극복한 것 같아요. 경험은 정말 무섭고, 대단한 것 같아요. 국내 무대에 오른 이소정의 을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올 여름에도 무대에 올랐었어요. 국내 무대는… 글쎄요, 한국말로 인사 드리기는 어렵지 않나… 나중에, 미국에 놀러 오실 때, 제 공연 꼭 보러 와주세요. 에세이집 출간, 음반 활동, 단독콘서트 까지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소정 입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뮤지컬 을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 되도록 정말 멋지게 해내고 싶어요. 2010년에는 보컬리스트로 이소정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요. 을 마치고, 작년에 발매한 ‘쇼팽 앤 더 걸’을 가지고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활동을 시작할 생각이에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 (club.cyworld.com/image-factory)
2009.12.22 / 조회 14,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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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고현정, 이요원은 잊어다오”
시청률의 정점을 찍은 46.7%의 드라마 ‘선덕여왕’의 뮤지컬 버전이 제작발표회를 통해 '미실의 아들','달을 가리운 해' 등 뮤지컬 주요넘버 6곡과 디자이너 이상봉이 제작한 의상 등을 공개하며 그 베일을 벗었다. ‘어출쌍생 성골남진’,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면, 미실에 대적할 자 오리라’라는 신라의 두 가지 예언을 시작으로 덕만이 왕으로 즉위하기까지의 변신과정을 다루고 있는 뮤지컬 의 여주인공 선덕여왕 역에는 한국인 최초로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의 여 주인공 이소정과, 로 실력을 다져온 유나영이 더블 캐스팅됐다. 선덕여왕에 대적하는 미실 역에는 뮤지컬 의 에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차지연이 출연해 매혹적인 미실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을 마친 강태을이 비담 역으로 출연하고, 김유신 역에는 이상현이, 문노 역에는 성기윤, 김춘추 역에는 김호영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김아선, 이기동, 문성혁 등의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MBC 예능국 피디로 일하며 쇼뮤지컬을 제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뮤지컬의 연출을 맡은 김승환PD는 “뮤지컬 제작에 필요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50년 간 축적된 MBC의 기술과 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의 압축판이 아닌 뮤지컬 만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 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선덕여왕' OST에서 '달을 가리운 해'를 부른 인연으로 뮤지컬 에 출연하게 된 이소정은 "OST를 녹음하면서 이런 노래를 뮤지컬 무대에서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기회가 왔다"며 "'선덕여왕'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미실 역할을 맡기 위해 15킬로를 감량했다고 밝힌 배우 차지연은 “부담도 많지만, 뮤지컬에는 드라마에서 만날 수 없는 다른 점이 매력이 있다”며 “공연장에서 직접 찾아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ED로 축조된 첨성대 등 뮤지컬 무대에서 녹여낼 수 있는 최대의 테크놀로지 기술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은 오는 2010년 1월 5일부터 1월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제작발표회 현장문노 역할의 성기윤, 록커로 변신! "음악이 좋아서 선택했어요" 선덕여왕(이소정)과 김유신(이상현) "덕만, 널 내 눈에 담고 싶다"신라의 부름을 기다린 이 내 가슴, 시원한 가창력! 천명공주, 김아선. 강인한 여자의 매력을 만날 수 있어요!선덕여왕, 덕만(유나영) VS 미실(차지연) 매혹적인 세상, 미실의 세상!의 오프닝 & 2막의 나레이션을 담당하는 카리스마, 문노(성기윤)! 아찔한 순수함, 춘추(김호영)깨방정 비담 변신! 강태을무대 뒤에서~뮤직넘버 총 28곡! 이것이 퓨전이다!대기중인 미실 - 표정은 도도하게!뮤지컬 , 시선집중!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 (club.cyworld.com/image-factory)
2009.12.14 / 조회 14,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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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도둑> 도둑이 당당해져 버린 '황당 시츄에이션'
한 밤 중, 도둑이 고급빌라에 잠입한다. 주인 내외는 모두 외출을 해 오늘 밤 집이 비워있을 거란 ‘고급’ 정보를 입수한 도둑은 슬그머니 고급 빌라의 거실에 발을 들여놓는다. 이제 마음 놓고 값비싼 물건들을 챙겨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안 들어올 것이라는 주인이 갑자기 들어오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그것도 그의 정부와 함께. 주인은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젊은 정치인이다. 연극 은 1997년 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다리오 포의 코미디 연극. ‘작가는 반드시 시대와 연결되어야 한다’라는 그의 뜻대로 이 작품 역시 시사풍자가 강한 코미디다. 에 도덕적인 사람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젊은 정치인은 권위적이고 가식적인 인물. 돈의 힘이 작용하는 비례대표로 정치인이 됐지만 거실에는 ‘기호1번’이 당당하게 쓰여진 유세포스터가 붙어있고 화려한 거실 한 켠을 차지하는 보석들 중 태반이 가짜다. 결혼은 했지만 아내가 집을 비운 사이 정부를 집으로 끌어들이기까지 한다. 그의 아내 역시 겉은 사람 좋은 여성이지만 사실 남편 못지 않게 당당하지 못하다. 그리하여 도둑보다 당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 얽히고 설키는 과정이 코믹하게 이어진다. 남편의 정부와, 아내의 정부, 두 정부 사이의 관계를 알고 나면 이들이 왜 쉬쉬하는 지 알게 될 것. 도둑을 보고 도둑이야 외칠 수 없는 그들의 사정은 폭소를 선사한다. “내가 누군 줄 알아? 나 00당 최종구야!”를 반복하는 젊은 정치인 때문에 씁쓸한 웃음도 함께. 남의 집 털러 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도둑은 중재자가 되기도, 피해자가 되기도, 연기자가 되기도 한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순간적인 거짓말로 인해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하고, 이를 모면하기 위해 다시 거짓말이 반복되면서 이야기는 점입가경으로 흘러간다. 거짓말이 만들어내는 위기와 폭소는 연극 와 을 떠오르게 한다. 등장 캐릭터들은 작품 후반부에 갈수록 빛을 발한다. 바꿔 말하면, 전반부는 약하다는 이야기. 중반 이후를 위해 벌리는 포석은 조금은 과장된 연기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듯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날카로운 웃음과 기발한 발상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작가인 다리오 포의 내공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사회풍자를 정치인의 불륜이라는,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소재로 접근했지만 요즘 우리나라 시류에는 새삼 관객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주제다. 결말은 절반의 해피엔딩. 도둑의 기지로 무사히 위기를 넘기지만(그래서 ‘도덕적’인 도둑일 수도) 그런 미봉책이 얼마나 평화를 지켜줄지는 미지수다. 어느 정도의 몸 개그와 어느 정도의 과장, 여기에 정치인에 대한 일격으로 90분이 훌쩍 지나가니, 코믹한 연극을 보고싶다면 리스트에 추가해보자. 글: 송지혜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7.10 / 조회 1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