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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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녀 사이의 진한 사랑, 뮤지컬 ‘친정엄마’
부르면 부를수록 그리워지는 그 이름, 엄마아무리 불러도 지겹지 않은, 마음속까지 그리운 그 이름 엄마. 언제나 나를 지켜주고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것만 같은 엄마와 딸의 가슴 벅찬 이야기, 뮤지컬 ‘친정엄마’가 지난 4월 28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개막했다. 눈물 없이 볼 수 없고, 웃음 없이 볼 수 없는 이 작품은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딸에게 주는 내리사랑과 아이를 낳고나서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 “엄마는 처음부터 우리 엄마였던 것 같아” 무대 위에 등장한 두 여인. 딱 봐도 다정한 모녀지간의 모습이다. 엄마는 자신에게도 꽃다운 시절이 있었다며 옛 추억을 회상한다. 그 회상 속에는 엄마의 어린 시절과 열여덟의 가슴 설렌 첫사랑, 그리고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하지만 꿈 많던 그 어린 소녀는 꿈과 사랑을 포기한 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엄마는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였던 것 같다며 웃는 딸. 난생 처음 듣는 엄마의 옛 이야기가 마냥 신기한가보다. 하지만 딸이 지켜보지 못한 사이, 엄마는 곱디고운 소녀가 아닌 주름살이 가득한 나의 엄마였다. - 고슴도치의 사랑= 친정엄마의 사랑 모든 엄마들의 눈에는 자기 자식이 가장 예쁘고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것이 아니었나보다. 나에게 최고인 딸에게 보잘 것 없는 아이라며 면전에 대고 말하는 시 어머니 되실 분이 나타났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엄마는 억장이 무너진다. 아니 무너지다 못해 찢어진다. 귀하디귀한 내 딸에게 구박하는 저 여자를 보기도 싫지만 딸은 결국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한 남자의 아내가 됐다. 그리고 어리게만 보던 딸은 아이를 가졌다. 그렇기에 엄마의 초점은 딸에게 더더욱 맞춰져 있다. 마치 어디에서나 부르면 달려올 슈퍼맨처럼. 산달이 얼마 남지 않은 딸의 집에 방문한 엄마는 집 앞 슈퍼에서도 파는 음식들을 시골에서부터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엄마의 마음을 알면서도 딸은 잔소리만 늘어놓는다. 잔소리에 서운해진 것도 잠시, 엄마는 자신이 싸온 음식을 먹는 딸의 모습을 보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 일방적인 짝사랑, 모정 딸에게 모든 사랑을 준 탓일까. 엄마는 병을 얻는다. 그러나 엄마는 딸에게 짐이 될까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도 숨기고 만다. 이러한 사실을 알길 없는 딸은 자신의 힘든 일을 위로받기 위해 엄마를 찾지만 엄마는 오히려 딸을 다그친다. 엄마의 마음을 알면서도 오히려 화를 내는 딸. 그리고 평생 딸의 뒷모습만 보며 짝사랑을 하는 엄마. 모녀의 사랑은 언제나 일방통행이다. 엄마와 딸의 애증관계가 반복 되던 중 엄마는 그토록 사랑하는 딸의 곁을 떠나갔다. 엄마의 아픔을 몰랐던 딸은 투정만 부리고 화만 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엄마의 진심을 깨닫는다. 딸은 그동안 단 한 번도 표현하지 못했던 가슴 속에 있던 엄마에 대한 사랑을 다시 가슴에 묻는다. 그리고 울부짖는다. “사랑한다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힘들 때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해서 미안해. 늘 미안한 것 투성이지만 그 중 가장 미안한건 엄마는 나를 세상에게 가장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게 가장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정말 미안해....”라고. 뮤지컬 ‘친정엄마’는 고혜정 작가의 실화를 다루고 있는 작품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눈물샘을 자극한다. 또한 온 세대가 공감하는 대중가요를 뮤지컬 넘버로 사용해 극의 재미를 두 배로 살려 냈다. 늘 아옹다옹하는 엄마와 딸의 애증관계와 애틋함을 확인 할 수 있는 뮤지컬 ‘친정엄마는 오는 5월 30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2 / 조회 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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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마라는 이름으로 눈시울을 적시다, 배우 선우용녀
“마지막 뮤지컬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 유쾌한 입담으로 드라마는 물론 예능까지 섭렵한 배우 선우용녀가 이번엔 뮤지컬에 도전장을 냈다. 바로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친정엄마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중년을 훌쩍 넘긴 배우 선우용녀에게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싶지는 않았을 터. 그러나 그녀는 데뷔 45년차,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자였다. 생애 첫 경험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를 뮤지컬 ‘친정엄마’ 연습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요즘 방송과 뮤지컬 연습을 병행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방송과는 다른 점이 너무 많아요. 기쁜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톤을 바꿔 슬픈 연기를 해야 하고 또 노래도 해야 하니 말이죠. 그 흐름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서게 돼서 기뻐요. 지금 감기가 걸려서 걱정이지만 남은 시간을 모두 뮤지컬에 쏟아 부을 생각이고 최선을 다할 거예요”라며 입을 열었다. 중앙대 전신인 서라벌예대 연극 영화과 재학 중 1966년 동양방송(TBC)을 통해 연기자의 길을 들어선 배우 선우용녀. 데뷔 이후 TV드라마, 시트콤, 영화 등에서 이름을 알리며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뮤지컬 ‘친정엄마’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젊었을 때는 연극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뮤지컬은 처음이죠. 그래서 대본 외우는 것과 달리 노래 가사 외우는 게 만만치 않아요. 근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재미도 있고 엄마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 참 마음에 너무 와 닿았어요. 딸에게 베푸는 사랑, 그리고 그런 사랑은 내리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엄마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내 아이들에게 표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자식에 대한 엄마의 이유 없는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놨어요”라며 연습 내내 돌아가신 친정엄마를 떠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배우 선우용녀는 배우 김수미와 더블캐스팅 돼 번갈아 가며 무대에 오른다. “선우용녀, 김수미, 이름도 다르고 자기만의 뚜렷한 색깔이 있으니까 우리 두 배우들의 공연을 다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분명 다른 느낌일거에요. 저는 헌신적이고 딸을 위해 모든 걸 하는 엄마, 자식 보다는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해도 지혜가 있고 힘을 줄 수 있는 엄마를 표현하고 싶어요. 저도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나보다 더 먼저 생각하게 되고 그게 엄마의 마음인 것 같아요.” 90년대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활동했던 가수 최연제는 배우 선우용녀의 딸이기도 하다. “딸에게 부족한 친정엄마죠. 제가 늘 바빴기 때문에 옆에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언제나 딸을 생각하고 모든 엄마가 그렇듯 딸에 대한 걱정은 항상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극중 친정엄마를 연상케 했다. 배우 선우용녀는 이 작품을 통해 국민엄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그녀는 마지막으로 “미래의 엄마가 될 분, 이미 엄마가 되신 분, 또한 엄마와 딸, 부부, 온 가족이 모두 오셔서 뮤지컬 ‘친정엄마’를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을 보시면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삶을 소중하게,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또 공연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가 관객들의 마음속에 잘 전달되었으면 하고 뮤지컬 넘버를 따라 부르면서 마음껏 즐기고, 웃고 우시면서 스트레스를 확 푸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세월이 흘러 60대 초반이 된 엄마가 딸을 시집보낼 준비를 하며 겪는 갈등과 해프닝, 결혼한 딸이 아기를 낳은 후 엄마를 이해해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친정엄마’는 오는 4월 28일부터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21 / 조회 9,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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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된 선우용녀, 김수미 “왜 뮤지컬 하냐고요?”
2007 연극 고두심 2009 연극 강부자 2010 영화 김해숙 3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친정엄마’를 시작으로 시작된 ‘엄마’ 열풍에 뮤지컬이 가세했다. 뮤지컬 대본 역시 ‘친정엄마’ 소재를 선점해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수필, 연극, 영화의 원작자인 고혜정 작가가 참여한다. '오직 딸을 위해 사는 엄마'에는 선우용녀와 김수미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를 통해 데뷔 4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김수미는 지난 16일 열린 뮤지컬 기자간담회를 통해 “뮤지컬을 좋아했지만, 감히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영화 ‘맘마미아’의 메릴 스트립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밝히며 “기회가 오면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대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노래는 아니지만, 내가 부르는 노래에는 인생, 세월의 맛이 있기 때문에 객석까지 감정전달이 잘 될 것”이라며 뮤지컬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뮤지컬 정나온, 김수미 & 오정해, 선우용녀 (좌측부터)데뷔 4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선우용녀는 “TV드라마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따뜻한 모성애를 가진 역할에 매력을 느끼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친정엄마라는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서 감정을 절제하느라 힘들다”고 털어놓으며 “대사 한 줄 한 줄이 가슴에 와 닿는 이 작품을 통해 ‘엄마’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친정엄마’라는 소재로 소설, 연극, 영화에 이어 뮤지컬 무대까지 진출하게 된 고혜정 작가는 작품 성공비결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을 꼽았다. 이어 “연극, 뮤지컬 모두 다른 꽃을 피운다는 생각으로 대본을 다르게 썼다”고 밝히며 “수필이나 연극은 정극의 느낌이 강하지만, 엄마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추가된 뮤지컬에서는 흥겨움을 강조한 색다른 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허니(박진영), 사랑은 유리 같은 것(원준희), 무조건(박상철)등 1990년부터 2000년대 인기가요를 엮어 만든 뮤지컬 넘버를 만날 수 있다. 유영석 음악감독은 “는 죽기 전에 들어야 할 대한민국 대중가요 명곡들을 엮은 창작뮤지컬” 이라며 “옛날 노래들을 요즘 시대에 맞게, 뮤지컬스럽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우용녀와 김수미의 노래 실력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두 분(선우용녀, 김수미)이 노래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연기와 노래를 듣고 거품을 물 수 밖에 없었다”며 “두 분이 부르는 노래에서 나오는 기(氣)를 느껴서 그런지 음악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상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담긴 감칠맛 나는 김수미표 욕설, 귀에 익은 음악으로 흥겨움을 더한 뮤지컬 는 4월 29일부터 5월 30일 까지 우리금융아트홀 무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19 / 조회 14,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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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야기, 뮤지컬 ‘친정엄마’
4월 16일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이 열렸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감성의 마술사 고혜정 작가의 수필을 원작으로 친정엄마와 딸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낸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한 후 배우 선우용녀, 김수미, 오정해, 정나온 등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친정엄마를 맡은 선우용녀는 “나 역시 딸을 가진 친정엄마다. 시대적 차이는 있지만 엄마의 마음은 다 같다고 생각한다”며 “연습을 시작 하고 보니 너무 어려웠고 부담이 됐지만 뮤지컬로는 마지막 작품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많은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오셔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리고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 김수미는 “노래를 잘 하지 못해 뮤지컬 출연을 망설였지만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를 보고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친정엄마라는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데 연습을 하면서 감정을 절제하느라 힘들었다. 이 작품은 엄마가 그리운 뮤지컬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딸 역을 맡은 배우 정나온은 “두 엄마와 연습을 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스스로가 정화되는 느낌이었다”며 “이 작품은 엄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친정엄마’의 위성신 연출은 “항상 딸의 뒷모습을 보면서 끊임없이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 친정엄마와 딸의 이야기고 행복하면서도 가슴 아픈 이야기다. 즐거운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딸과 엄마의 이별을 통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거다”며 “이번 작품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이 뮤지컬 넘버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엄마와 딸의 애증관계와 애틋함, 무한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친정엄마’는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30일까지 공연된다. 글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6 / 조회 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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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친정엄마와의 가슴 뭉클한 사랑이야기, 뮤지컬 ‘친정엄마’ 연습현장
) 친정엄마와 딸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낸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 뮤지컬 ‘친정엄마’가 오는 29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세월이 흘러 60대 초반이 된 엄마가 딸을 시집보낼 준비를 하면서 겪는 해프닝과 갈등, 딸이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은 후 엄마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공연을 보름 앞둔 지난 12일, 사랑이 가득한 뮤지컬 ‘친정엄마’의 연습실을 찾았다.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는 그 이름 엄마. 이번 공연에서 딸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친정엄마를 연기할 배우 선우용녀의 모습이 보인다.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빠짐없이 연습실을 찾는다는 그녀는 대본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끊임없이 연습을 하는 열의를 보였다. 배우 김수미와 또 다른 느낌의 친정엄마를 표현할 배우 선우용녀에게 친정엄마의 따뜻함과 포근함이 느껴졌다. 뮤지컬 ‘친정엄마’의 연습이 진행되는 가운데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박상철의 ‘무조건’ 등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가요가 연습실을 가득 채운다. 잠깐, 휴식시간인가 싶지만 그 음악들은 공연에서 뮤지컬 넘버로 사용될 곡들이다. 배우들은 개사된 곡을 함께 부르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그들의 모습에선 힘든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생동감 넘치는 감동의 무대를 선보일 위성신 연출가의 직접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준다. 그의 섬세함과 자상함이 있기에 이번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친정엄마를 연기하는 배우 선우용녀와 딸 역을 맡은 정나온 배우의 다정한 모습이 연출됐다). 배우 정나온은 연기를 하며 노래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익숙지 않은 선우용녀를 위해 대사와 노래를 함께 맞춰보며 딸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연기를 하면서 실제로 결혼한 딸이 생각난 걸까. 상황에 몰입한 선우용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물과 감동 속에 연습이 끝나고 가진 잠깐의 휴식시간에도 많은 배우들은 연습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감성의 마술사 고혜정 작가의 수필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친정엄마’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30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글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5 / 조회 7,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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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를 미스맘으로 만드는가, 연극 ‘미스맘’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27일까지 대학로 르메이에르 소극장에서 연극 ‘미스맘(부제:미스맘의 탄생)’이 공연된다. 연극 ‘미스맘’은 3년차 부부를 통해 미스맘의 근본적 문제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미스맘이란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낳거나 입양해 기르는 여성을 말한다. 이는 이혼이나 사별 후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과 구분된다. 미스맘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아이를 낳아 기르는 미혼모와 구분해 비혼모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극 ‘미스맘’의 제작 관계자는 “미스맘이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가 발생되는 근본적 원인에 대해 묻고 싶었다. 미스맘의 출현이 여자의 이기적인 관념이나 불리하고 불합리한 사회적, 제도적 모순에 의한 것만이 아닐 수도 있다. 이 공연은 남자의 이기적이고 편협 된 사랑 때문에 미스맘이 생겨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남자의 잘못된 애정관으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불행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에는 2008년 KBS연기대상 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김정난이 함께한다. 김정난 캐스팅에 대해 ‘미스맘’의 작가는 “캐릭터가 딱 맞는다. 김정난씨는 지고지순한 스타일로 남자 입장에서 보호하고 싶은 연약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착한 여자가 왜곡된 사랑 앞에서 강하게 분노하게 된다. 그 역을 소화하기에 감정난은 완벽했다.”고 전했다.‘미스맘’은 총 3편의 공연으로 기획됐다. 이번 공연은 ‘제1화-미스맘의 탄생’으로 또 하나의 가족형태인 미스 맘이 탄생되는 과정을 다뤘다. 향후 ‘제2화-미스맘의 홀로서기’, 그리고 완결 편인 ‘제3화-미스맘 그리고 크로와상 증후군’을 연차적으로 극화할 예정이다.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8.18 / 조회 2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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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만차의 기사 < 돈키호테 >
꿈을 찾았던 우리는 라 만차의 기사 돈키호테 기다리던 막이 올랐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7월 30일 시작된 이다. 이 작품은 올해로 출판 400주년을 맞은 작가 세르반테스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하여 지하감옥에서 죄수들에게 자신이 쓴 소설 돈키호테 내용을 작가가 직접 극 형식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진행된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는 나오는 인물만으로도 400-500여명이 넘는다. 그러나 뮤지컬 는 인원을 대폭 줄여서 무대에서 보여줄 최소한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간결하고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 관객들에게 의 중심을 알려 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런 면에서 연극, 발레, 영화 등으로 표현 형식을 가져왔으나 뮤지컬이 으뜸이라고 칭송한 것이 말만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준다. 이번 한국 공연에 연출을 맡은 스완의 연출력은 그 뛰어남을 맘껏 보여주고 있다. 그가 말했던 작품을 보고 극장을 나왔을 때 세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느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맞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가운데 나의 꿈과 나의 사랑과 가치관이 무엇을 중심으로 살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돈키호테는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첫 날 무대는 돈키호테이자 세르반테스에는 김성기, 알돈자에 강효성, 산초에 김재만이 맡았다. 연출에는 지난 해 를 맡았던 데이비드 스완이 맡았다. 국내에서는 과 , 등 몇몇 작품을 빼고는 가벼운 재미와 코메디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는 유우머와 위트가 있지만 깊이 있고 고전적 작품성으로 한 인간이 꿈을 가지며 상대방을 존경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해 주고 인간의 고귀함을 보여주는 무대를 제시해 주고 있다. 는 주옥 같은 대사와 귀에 익은 멜로디의 아름다운 음악들로 먼저 사로잡는다. 세르반테스가 지하감옥으로 들어간다. 돈키호테의 저자인 세르반테스와 그의 시종 산초이다. 새로 온 죄수의 죄짓지 않은 듯한 당당한 얼굴에 다른 죄수들이 흥미를 느끼고 세르반테스는 죄수들에게 정중하게 자신의 죄상이 바로 돈키호테라는 작품을 쓴 탓이라는 것을 밝히고 그 자리에서 죄수들을 배우로 하여 즉흥극을 벌이게 된다. 세르반테스는 주인공인 돈키호테가 된다. ‘Man of La Mancha’ ‘들어라, 썩을 대로 썩은 세상아, 너희들 세상은 끝났다. 나 여기 깃발 올리고 일어나서 결투를 청하는 도다. 나는 나, 돈 키호테 라 만차의 기사 운명이여 내가 간다. 거친 바람 불어와 나를 깨운다 날 휘몰아 가는구나. 그 어느 곳이라도 영광을 향해 가자' 라 만차에 살고 있는 늙은 신사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어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고 시종인 산초를 대동하고 모험을 찾아 떠난다. 용이나 마법사를 만나는 것으로 상상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모든 사람에게 의미를 두는 돈키호테의 진지함이 그 인간의 됨됨이를 보여준다. 거친 인생을 사는 여자 알돈자를 아름다운 둘시네아로, 여관주인을 성주 등으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한 편 알론조의 고향에서는 그의 조카가 결혼을 앞두고 알론조를 찾다가 마침내 알론조의 거처를 알아낸 조카와 그의 약혼자는 정신이 나간 돈키호테에게 재정신을 돌려줄 계략을 생각해낸다. 다음날 돈키호테는 엉망이 된 알돈자를 발견하고 여전히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알돈자에게 무릎을 꿇지만 알돈자는 자신은 둘시네아도 숙녀도 아닌 거리의 여자라고 소리 지른다. 알돈자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돈키호테 앞에 이번에는 거울 거울로 만든 방패를 든 흑기사들이 나타나 거울에 돈키호테의 모습을 비추어 보이며 진정 당신이 누구인지 깨달으라고 요구한다. 그것이 바로 돈키호테의 조카와 그의 약혼자가 생각해낸 계략이었다. 거울에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 후에야 자신이 돈키호테가 아니라 나약하기 그지없는 한 노인임을 깨달은 알론조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린다. 임종을 앞둔 알론조의 병상은 온통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데 느닷없이 알돈자가 뛰어든다. 죽음을 앞둔 돈키호테의 손을 붙들고 알돈자는 둘시네아를 기억하라며 눈물을 흘린다. 돈키호테 덕분에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인생을 깨달은 알돈자는 그에게 감사하러 왔지만 제정신을 찾은 돈키호테는 알돈자를 알아보지 못한다. 마침내 알돈자는 눈물을 흘리며 돈키호테에게 그의 노래를 불러준다. '꿈, 이루지 못할 꿈...' 다시 돈키호테로 돌아온 알론조는 알돈자에게 다시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다시 일어서리라 소리치지만 그게 그의 마지막이다. 그는 돈키호테로 숨을 거둔다. 재판을 하기 위해 다시 불려 나가는 세르반테스. 세르반테스에게 ‘돈키호테’ 책이 다시 손에 들려지고 재판을 받기 위해 지하동굴을 나오게 된다. 그 뒤로 죄수들의 노래가 들린다. 돈키호테가 알돈자에게 어느 저녁 들려주던 그 이야기를 노래한다. The Impassible Dream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가네, 저 별을 향하여 쉽게 닿을 수 없어도 온 맘 다하여 나아가리 영원히 저 별을 향하여! 라 만차의 기사 돈키호테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매 순간 왜 울게 되고 웃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의 대사와 가사, 멜로디, 음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노래만 들어도 가슴이 메어왔고, 눈물이 흘렀다. 극중에 알돈자가 불쌍해서? 아님 돈키호테가 미쳐서? 아니다. 내가 살면서 잃어버렸던 아련한 꿈들이 생각났다. 그 꿈들을 접고 무엇을 하고 사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알 수 없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린 것은 잡히지 않는 꿈이라도 그 꿈을 쫓아 살아왔던 나 그리고 당신, 우리가 다시 바라보게 되는 그 별, 라 만차의 기사 돈키호테가 따려 했던 그 별. 우리도 그렇게 그 별을 따기 위해 꿈을 펼치기 위해 온 몸 다해서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무대는 단조로우면서도 기묘하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그 활용도와 시각적인 효과를 잘 발휘해 주고 있었다. 튀지도 않고 배우들과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일조를 하고 있었다. 하늘과 무수히 많은 별들, 그리고 해바라기 지천으로 깔린 들판 등 지하감옥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세계로 인도해 주었다. 김성기는 돈키호테와 닮아 있다. ‘슬픈 표정의 배우’. 돈키호테는 작위를 받으면서 이름을 선사 받는다. ‘슬픈 표정의 기사’. 그래서인지 그의 노래나 대사는 자연스러웠고,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아서 벅차오기까지 한 돈키호테를 보여주었다. 김재만은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 왔었던 배우이다. 오랜만에 좋은 작품에 산초의 역할을 맡아서인지 그의 해학적인 모습이 섞인 산초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조금 더 과장된 모습을 보여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워낙 노래도 잘 하고, 연기도 잘 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잘하겠지 생각했지만 마지막 커튼콜에서 그가 울먹거리는 모습을 대할 때 사실은 더 가슴이 벅찼다는 것을 지면으로 알려 주고 싶다. 강효성은 로 알려진 배우로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알돈자로 연기하는 모습에서 마리아의 모습을 가끔 엿보게 된다. 첫 날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고음 처리나 자신감이 없는 듯한 모습이 상반부에 잠시 비추이다가 중반부를 넘어서는 탄력을 받아 잘 이끌어 주고 있었다. 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가. 내가 발 벗고 디딘 이 땅에서 현실과 내 꿈을 가까운 것으로 이끌어 가는 돈키호테. 즉 우리의 모습 안에 돈키호테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좌절하고 포기하고 끝내는 목숨을 끊기도 하는 이런 세상에 우리 안에 돈키호테는 정직함과 소박한 우리의 꿈을 내어 놓아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라고 한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보라고 말한다. 용기가 필요하다면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돈키호테를 흔들어 깨워라. 그래서 꿈을 가지고 저 별을 향해 나아가는 돈키호테가 되기를 다짐해 본다. 뮤지컬 중에서 The Impassible Dream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8.03 / 조회 12,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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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키호테 > 산초 김재만
변신의 귀재
연기자 김재만
김재만이라는 연기의 백미를 아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무대 위에서 극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도 ‘톡! 톡!’ 튄다. 인상에 많이 남게 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이번 무대에서도 난 그런 김재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가 어떻게 그 양념과도 같고 오아시스와도 같은 연기를 뽑아 내어 줄지 기대가 사뭇 크다.
그를 관객의 입장에서 만났던 것이 와 로 기억한다. 내게 있어 그 기억은 재미를 넘어서 예술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그랬다. 극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도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에서 그는 로저 역할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그 때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물론 주연을 맡은 여타 배우들 같은 그런 아성은 아니었지만 조연으로 감초 역할로 그렇게 찬사를 받은 사람은 흔하지 않았다. ‘쟌’을 맡고 있던 박준면과 ‘로저’를 맡고 있던 김재만의 환상적인 커플 연기는 아직까지도 내 기억에 생생하다. 그리고 의 백미 로저의 엉덩이까기도 일품이었다. 김재만이 로저를 통해 자신의 내재된 노출증의 끼를 발산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완벽히 해냈다. 그 기억을 떠올릴 때 김재만은 말한다. “저의 엉덩이까기는 일품이었죠. 하하. 어느 날은 제가 많이 흥분했었나 봐요. 관객들이 많고, 호응도가 높아서 그랬는지 바지를 너무 많이 내려서 그만..” 그랬다. 그 사실 때문에서 가 더 화제의 공연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단역이든 주연이든 가리지 않고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남아 있다.
, , , , , , 등 그가 무대에 올라 감초 같은 역할을 맡았던 작품은 수도 없다. 자신이 직접 소위 말하는 ‘쌈마이 배우’라는 표현으로 대변하는 김재만은 단연코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캐릭터이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도 빈번이 출연하게 되는데 , , ,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왔다. 지금은 에서 방송반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가 프라으드 치킨 집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 사인해주느라 가게에 나가지도 못할 정도라고 한다.
국내에서 초연되는 에서 그는 산초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는 극중극 형태를 띠고 있다. 소설 를 썼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들어온 세르반테스와 시종 산초. 세르반테스가 죄수들과 를 공연하면서 무용담이 시작된다. 김재만은 시종 산초로 분하여 돈키호테와 호흡을 맞춘다. 무대는 고전스럽다. 의상에서도 나타나는데 갑옷이나 의상들이 가죽 등 원 재질로 제작되어 있어 고급스럽고 그 무게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음악도 라이브 음악으로 워낙 좋은 노래들이 많고 대본 자체도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작품성으로 어디를 내어 놓아도 빠지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다.
산초는 돈키호테와 정 반대인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렇지만 돈키호테와는 다로 떼어 놓고 볼 수 없는 돈키호테의 또 다른 자아를 표현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에서 돈키호테가 중심인물이예요. 그래서 산초는 돈키호테의 시종으로 돈키호테의 뒤에서 멋진 배경을 만들어 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산초가 이상적인 세계와 현실적인 세계의 중앙에 있어 그 균형을 맞추고 있는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합니다. 산초의 시각으로 볼 때에는 돈키호테가 이상을 향해서 가지만 현실적인 것을 무시 못한다는 전재하에 그 중심을 잡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산초는 혹여 돈키호테를 통해 대리 만족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다분히 철학적인 인간관계와 삶의 가치관, 생활의 방식 등이 녹아 들어 있는 깊이 있는 작품에 그가 표현하는 산초는 과연 어떤 색으로 입혀져 세상에 나올지 사뭇 궁금해 지는 것이 시살이다.
“요즘 리허설을 갈 때마다 제가 산초의 대사나 동선, 움직임 등을 새롭게 해석하여 만들어 오거든요. 연출이 황당해 하는 것 같더라고요. Fix를 보지 않고 매 번 새롭게 만들어 왔더니 연출을 비롯해 배우들까지 이제는 지겹다고 하네요. 하하.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 마무리를 했더니 연출이 그러더군요. ‘재만 Good’. 이라고요.”
그는 이 말을 하면서 연신 웃었다. 그의 삶은 샘솟는 창의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관되어 왔다. 그래서인지 어떤 작품을 하든지 그의 노력과 창조력은 놀라우리만큼 그 기지를 발휘한다. 진지하지 않을 것만 같은 배우 김재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택한 것은 웃음 속에 숨어 있는 그의 놀라운 기지이며 창의력과 끊임없는 노력이다. 그는 그렇게 배우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하는 것도 폭넓은 연기를 하고 싶어서 욕심을 낸 거에요. 전 마지막까지 연기자, 배우로 남고 싶거든요. 오래가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그는 꾸밈없는 연기자이다. 두 아이의 아빠라고 믿지 않을 그의 외모와 다부진 몸으로 오늘도 그는 무대에 오른다. 에서 주연으로 에서 단단이 트랜스잰더 역으로 에서 방송반 선생님으로 그리고 이번에는 산초로 그의 연기 변신은 놀랍다. 변신이 자유로운 배우는 그리 흔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에도 빠지지는 않으면서 극을 흩트려 놓지도 않는다.
아내와 또 하나의 아내인 ‘배우’라는 동반자와 함께 가는 그가 무대를 밟는 날까지 난 팬으로 그의 관객이 되어 있을 것이다. 또 어떻게 그려 놓았는지 김재만의 산초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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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7.28 / 조회 1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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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김성기
돈키호테를 닮아있는 김성기
는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외부 협회, 버라이어티 여론조사 그리고 토요 리뷰에 의해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평을 얻으며 그 시즌 주요 시상식의 상들을 모두 휩쓸었다. 토니 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뮤지컬상 베스트 작곡, 작사상, 베스트 남우주연상, 베스트 무대상, 베스트 연출상 등 5개 부문을 휩쓰는 기염을 토한 이 작품은 마치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처럼 한 번의 주춤함도 없이 흥행가도를 달려나갔다. 흥행 성공과 평단의 호평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뮤지컬 돈키호테는 음악과 무대, 연출 분야 등 주요 상을 휩쓸며 그 해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가장 많이 번역된 작품 뮤지컬 돈키호테. 브로드웨이 초연 40년, 드디어 국내에서 그 감동의 무대를 만나게 된다. 이 시점에서 의 주인공 돈키호테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40년 만에 한국의 돈키호테를 만난다는 것은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이다. 공식적인 루트로 제작된 것은 아니지만 15-16년 전 남경읍과 남경주가 맡았던 돈키호테를 만나본 것이 다였으니 말이다.
김성기는 그의 화려한 프로필에 반해서 소위 말하는 ‘뜬’ 배우는 아니다. 세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매니아가 존재하는, 팬을 몰고 다니는 그런 배우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잠재력은 작품을 할 때마다 작품을 빛나게 해주었고, 때로는 감초역할을 때로는 주인공 역할을 하는 한마디로 전천후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장소와 어느 캐릭터가 주어지더라도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배우라고 할 수 있다. 다재다능한 배우 그래서 몸이 고달픈 배우. 그러나 언제나 성실하고 무대에서 보일 수 있는 모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바로 김성기라는 배우이다.
14년이 지났다. 내가 김성기라는 배우를 만나 지나온 시간이 벌써 그렇게나 되었다. 배우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닐 터. 그때에도 예술단에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는 성악을 전공했고, 성악 전공한 것을 모두 버리고 다시 뮤지컬에 맞는 음색과 발성을 터득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던 모습을 보았었다. 그를 다시 만났을 때 의 무대에서 만났었다. 요리사 역을 하던 그를 무대에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비록 조역이었지만 아름답고 화사한 분위기에서 무겁고 침침한 분위기에서 톡톡 튀는 어릿광대처럼 그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었다. 그러나 천하지 않은 귀품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에서 흥부를 보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 등에서 그를 볼 수 있었다. 30여 편에 다다르는 다작을 한 배우. 그에게서는 관록이 느껴졌고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포근함과 안정이 되게 되는 내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김성기는 배우이기 전에 한 가정에 남편이며 아빠이다. 형수와 아들과 딸. 산 속 아파트에 산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 단란한 가정이다. 형수님은 알뜰하다. 그리고 미인이다. 이 이야기를 썼다고 그는 이렇게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왜 그랬어’. 그러나 곧바로 환하게 웃음 한 번 지어 보일 것이다. 그의 아들과 딸은 재훈과 재희이다. 일란성 쌍둥이. 일타이피. 결혼생활 10년에 10살 먹은 아이를 둘이나 갖고 있다. 은근히 아들과 딸 자랑을 하는 그는 얼굴에 쑥스러움이 배어 있으면서도 ‘굳이’ 아들과 딸의 이야기와 형수를 칭찬하는 아니 사랑하는 표현을 아낌없이 한다. ‘재훈은 반에서 1등, 재희는 전교에서 3등, 난 그렇게 못했는데 기특해.’ 그 공을 또 한 번 엄마인 형수에게 돌린다. 엄마의 사랑과 수고가 많은 가정. 남편이 배우이다 보니 힘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련만 10년 동안 불평 한마디 없이 지금까지 사랑하며 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너무 개인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인터뷰가 되어 버린 듯 하여 작품으로 들어가 본다. 를 배우 김성기는 하나의 인물로 보여질 것이라고 한다.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이고 돈키호테가 곧 세르반테스라는 것을 보여 지도록 연기할 것을 피력한다. 무대의 변화는 줄테지만 동일한 사람이다라는 컨셉트를 가지고 작업에 임한다고 한다. 재미를 주고 이상주의자의 철학을 현대인의 삶 속에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 이제 경력배우가 된 김성기의 말이다.
“뮤지컬 돈키호테는 우리의 인생입니다. 돈키호테는 ‘꿈’을 이야기합니다. 돈키호테는 곧 꿈을 꾸는 사람이죠. 현실을 꿈꾸는 자를 이야기하는 것이 입니다.”
이상주의자인 돈키호테를 따르게 되는 현실적인 여자 알돈자를 볼 때에도 그렇다. 현실을 이렇게 꿈꾸는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알돈자는 돈키호테로 인해 꿈을 가지게 되고 또 다른 삶이 보여 그를 따르게 되는 것이다.
“공연을 보시고 난 후의 느낌이 다 다르시겠지만 즐거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울컥’하는 무엇인가가 있으실 겁니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겠구나 내지는 잃어버린 꿈이나 생활 등을 다시 찾아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잃어버린 꿈. 현실 속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꿈. 그러나 는 현실 속에서 멋진 꿈을 꾸게 만들고 그 꿈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방법도 은근히 가르쳐 준다. 그것이 돈키호테의 삶의 의미였던 것이다. 그래서 산초는 그를 묵묵히 따르고 있었는지 모른다. 말없이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일을 하는 산초도 현실 속에서 돈키호테가 준 꿈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를 따르게 된 것이다.
김성기는 돈키호테가 꿈꾸었던 것을 무대에서 잘 보여주고 싶어했다. 뮤지컬의 백과사전 격인 라는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른 작품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생각하고 힘들다면 견디고, 문제를 뚫고 나갈 수 있는 힘을 받는 그런 작품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것이다. 를 무사히 마칠 수 있다면 어느 작품을 하더라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가진다고 한다.
무대가 좋은 배우 김성기. 그의 연기 인생이 그랬다. 그런 만큼 그의 연기 인생이 돈키호테를 닮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말투나 노래나 딱 돈키호테야 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는 것이다. 무대가 좋아 시작한 뮤지컬 배우 인생이 이제는 그의 천직이고, 그가 웃고, 울고, 가슴 아파하기도 하며, 가슴이 벅차기도 한 배우 김성기만의 무대를 대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가 기다려 지는 것이다. 그만의 특유한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위해 태어났고,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를 위해 태어났다."
뮤지컬 中에서
돈키호테와 산초의 "Man of la Mancha (I, Don Quix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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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7.12 / 조회 1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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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돈키호테 > 제작발표회
OD뮤지컬 컴퍼니에스는 27일 오전 11시 20분에 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원작 소설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데일 와써맨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돈키호테는 이미 발레, 영화, 연극, 오페라 등 여러 장르로 재구성되어왔지만 데일 와써맨은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돈키호테를 만들기 원했다고 한다. 1616년 세르반테스 죽음 이후, 돈키호테는 200여가지 이상의 형태로 무대화되었지만 어떤 것도 뮤지컬만큼의 인기를 얻진 못했다. 한국에 오는 는 2002년 브로드웨이에서 리바이벌 버전이 최신 버전이다. 더욱 화려해진 무대와 구성으로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었는데 한국에서는 1965년 초연의 작품이 보여주는 감동적인 핵심의 줄거리와 기술적인 아이디어, 화려한 무대, 구성을 배합하여 보여줄 예정이다. 시각적인 웅장함과 소박하고 정직한 감동을 보여주겠다는 연출의 말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먼저 제작자 신춘수는 “탄탄한 구성과 깊이 있는 드라마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작품과는 많이 다르다. 재미와 가벼움을 갖추고 있는 것이 브로드웨이식 작품이라면 는 깊이 있고 내면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뮤지컬이다. 아이디어와 연출적인 해석이 돋보일 작품이며 배우들에 따라서 다르게 나올 수 있는 작품으로 매력 있는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는 올해로 출판 400주년, 뮤지컬 돈키호테 초연 4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에 찾아 온 뮤지컬이다. 1965년 11월 워싱턴 스퀘어 극장에서 초연되었으며, 일반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끌지 못했던 작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리뷰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산인해를 이룬다. 토니상 시상식에서 5개 부분을 휩쓸었으며 그 해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었다. 배우들은 한 목소리로 배우를 하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역이 각각 돈키호테와 알돈자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김성기, 류정한, 강효성, 이혜경 등 이구동성으로 가장 해보고 싶었던 역이었다는 말을 전해 주었다. 음악감동 김문정은 음악적인 완성도를 보여주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히며, 스페니쉬 플라맹고 풍의 노래들이 많아 17인조 악기 편성을 다르게 하고 있다고 한다. 피아노가 없고 기타아와 스패니쉬 기타아를 쓰고 있으며, 현악기가 없으며 리듬 파트, 관악기, 퍼커션의 구성방식이 사뭇 다르다. “는 깊이 있는 작품으로 정의가 무엇인지 존중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뮤지컬이다. 를 본 많은 사람들이 세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이야기 했다. 그런 감동이다. 그 어떤 뮤지컬보다 뛰어난 뮤지컬인 것이다. 돈키호테는 멋진 캐릭터이다. 400년 동안 놀랍고 감동하게 했던 캐릭터인 것이다. 강한 개성과 캐릭터가 분명하기 때문에 그런 감동을 준다. 이상을 꿈구면서 세계를 만들어 가는 돈키호테에 김성기와 류정한이 캐스팅 되었는데 다른 에너지로 다른 방식으로 무대에 펼쳐질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연출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스완이 덧붙였다. 억압된 사회와 상황 속에서 그의 개성, 신념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아름답고 희망적인 이야기 돈키호테. 별을 따는 기사, 꿈을 따는 기사 돈키호테는 우리에게 꿈꿀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한다. 한두 살 나이를 먹어가고, 각박한 생활에 찌들어가며 꿈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꿈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는 여자를 위한 이벤트가 아닌 남자를 위한 이벤트로 여자들이 내 남자를 위해 준비하는 깜짝 선물로, 내 남자로 하여금 쳇바퀴 같은 일상을 벗어나, 다시 한 번 잃어버린 꿈을 되찾고, 도전하는 열정적인 생활로의 터닝 포인트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170 : 1의 경쟁률을 뚫고 돈키호테 역을 거머쥔 김성기와 류정한. 뮤지컬 계의 디바 강효성과 이혜경의 새로운 변신. 색깔 있는 조연의 김성기와 김재만의 연기를 기대해 본다. 는 7월 30일부터 8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올려진다.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OD뮤지컬컴퍼니 제공
2005.06.28 / 조회 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