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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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강혜인, 손유동 “우리 모두 외로운 존재들”
지난달 개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에는 우주에 가는 것이 꿈인 우주항공국 직원 제이와 이런 제이와 함께 보통의 하루를 계속해서 함께 보내는 것이 꿈인 은기가 등장한다. 여기에 평행우주, 복제인간 등 독특한 소재를 더해 사랑과 인간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2019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에서는 LED 비디오 매핑을 이요한 무대 구조의 변화도 있지만, 재연 멤버로 합류한 배우들이 주는 새로움도 느낄 수 있다. 강혜인과 손유동이 바로 이 새로움을 담당하는 한 축이다. 한 명은 섬세하고 진지하게, 다른 한 명은 솔직하게 엉뚱하게 답한, 비슷하지만 다른 결을 지닌 두 배우가 만들어간 '이토록 보통의' 이야기.
*인터뷰 본문 중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보통의]
강혜인 초연 때 공연을 봤어요. 원작 웹툰은 안 보고, 공연을 봤는데 반전의 반전이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에 따뜻함을 느꼈어요. 음악이 좋았던 게 작품 선택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대본을 봤을 때 들었던 느낌은 제이가 너무 불쌍했어요. 은기와 복제인간 '그녀'는 다 얻은 것 같은데 대본을 잘 알지 못했을 때는 제이는 얻은 게 하나도 없다고만 생각했거든요.
손유동 초연은 못 봤지만, 평소에 웹툰을 좋아해서 원작 웹툰을 흥미롭게 봤어요. 그래서 에피소드별로 무대화되면 좋겠다고 생각도 한 적 있었는데 이렇게 함께 하게 돼 기쁘죠. 그리고 김태형 연출님이랑 다시 작업하고 싶었어요. ‘팬레터’ 이후에는 작업한 적이 없거든요. 이번에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요. 처음 대본을 보기 전에는 막연히 사랑하는 연인들의 이야기일 것 같았지만, 막상 대본을 보니 그게 다가 아니라고요. 주인공들의 선택, 외로움, 꿈. 이런 것들이 더 마음에 들어오더라고요.
[연습 과정]
손유동 이번에 비디오 매핑이라고 무대 배경에 영상을 많이 사용했어요. 이걸 사용해서 현실과 판타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거든요. 연습 때 영상이 ‘대략 이런 느낌일 것이다’라고 설명만 듣고 상상하면서 연습했어요. 그게 힘들면서 재미있었던 부분 중 하나였어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기하다 보니까 크로마키를 이용하는 마블 영화에 나온 배우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어요. (웃음)
강혜인 매일 조금씩 바뀐 게 많았어요. 은기가 했던 대사를 제이가 하기로 바꾼 것도 있고, 다시 은기가 하기로 한 것도 있고요. 다음날 연습실에 오면 너무 헷갈렸어요.
손유동 연습 때 은기가 니스 바다가 얼마나 예쁘길래 가고 싶어 하는지 사진을 찾아봤어요. 근데 제 기준에는 너무 안 예쁜 거예요. (웃음) 그래서 TV에서 봤던 예쁜 바다를 떠올리기도 하고요. 극 중간중간 저희가 샤갈 그림에 나온 포즈를 무대에서 표현해요. 니스 바다에서 암전 되기 전에 하는 동작도 샤갈 그림에 나왔던 포즈고요. 관객들도 공연을 보시면서 요런 작은 재미를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강혜인 연출님이 은기와 제이가 등장하는 첫 신은 밝고 정말 서로를 많이 사랑하는 것이 보이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분위기를 잡는 것이 연습 초반에 어려웠어요. 지금도 공연 초반이고 맞춰가는 와중이기 때문에 서로가 어떻게 안았는지,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는지... 오빠와 연습했던 걸 많이 기억하려고 해요. 제가 첫 공연을 하고 두 번째 공연을 유동 오빠랑 하게 됐는데 하기 전에 너무 불안했어요. 보통 배우들이 두 번째 공연에서 제일 실수가 잦다고 하는데, 제가 실수할까 봐 걱정됐거든요. 그래서 공연 직전에 뜬금없이 오빠에게 “사랑해요” 하고 들어간 적도 있어요. 유동 오빠도 웃으면서 응원해줘서 그날 자연스럽게 공연을 시작한 기억이 나요.
[서로가 보는 모습]
손유동 혜인이는 매우 조용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엉뚱한 면이 있어요. (웃음) 허당 끼도 있고 귀여운? 그래서 제가 연습실에서 많이 놀렸죠. 저와 많이 다른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비슷한 결이에요. 그래서 편하게 연습할 수 있었어요.
강혜인 연습에서 만나기 전, 사석에서 유동 오빠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는 이 작품으로 만날지 몰랐죠. 제가 낯을 엄청 많이 가리는 편인데, 유동 오빠는 그날 모임에서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언젠가는 우리가 작품에서 한 번 만날 수도 있겠다’ 했는데 생각보다 더 빨리 만나게 됐죠. 그때 한 번이라도 봤던 게 이번에 큰 도움이 됐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지만 오빠 목소리가 너무 달달해요. 목소리가 되게 좋고 다정한 사람일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로도 그래요. (하하)
손유동 생각보다 제가 그동안 맡았던 역할들이 편하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역할이었어요. ‘어나더 컨트리’의 토미 저드와 이 작품의 은기가 제 목소리를 오롯이 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혜인이가 제 목소리를 제대로 알아봐 줬네요. (웃음)
[복제인간]
강혜인 처음에 머리속에서는 잘 상상이 안 갔어요. 아무리 복제인간 로봇이라지만 어떻게 인간의 꿈과 이상까지도 똑같이 옮겨갈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인간과 로봇의 차이점이 있지 않을까? 처음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생각이 이어지다보면 정말 끝이 없겠더라고요. 연출님과 작가님한테도 여쭤보니까 이 세계관에서는 모든 것들이 다 복제가 가능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것을 믿고 연기하기로 했어요.
손유동 우주에 가려면 돈이 엄청 많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우주에 갔다 왔다는 사람은 있지만 아무나 갈 수 있는 게 아니고, 또 로봇은 있지만 사람 같은 복제인간이 있다는 건 소문으로 듣기만 했던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우주에 갔던 제이가 돌아왔을 때, 충격을 받았을 수 있다고 믿었죠. 만약에 은기 주변에 인간과 똑같은 복제인간 로봇이 너무 많다면 제이를 다시 만났을 때 충격이 덜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강혜인 원작 웹툰에서는 사실 제이와 복제인간 '그녀'의 차이를 알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제이는 살짝 팔자 걸음을 걷는다고 나오고, '그녀'는 일자 걸음이라고 나오거든요. 이건 웹툰이라 구현이 가능하고 공연에서는 크게 드러날 수 없다고 생각했죠. 차라리 모든 것을 복제하는 공연 속 세상이라면 관객들도 제이와 '그녀'에 대해서 잘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이와 '그녀'의 차이를 둬서 다르게 연기한다기보다는 제이와 '그녀'가 마주한 상황에 집중해서 연기하고 있어요. 각자 처한 상황에서 그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상대에 어떤 마음이 드는지에 집중하려고요.
[제이와 은기의 속 마음]
손유동 은기는 제이의 꿈을 반대한 게 아니에요. 회상 장면에서도 보면 나오지만, 은기는 제이의 꿈을 너무 응원하는 친구예요. 은기가 봤을 때 제이는 언제나 은기가 없어도 너무 멋있고 진취적이고 모든 걸 해내는 친구이거든요. 은기는 제이가 있어야만 외로움이 채워지는데, 제이는 은기가 없어도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요.
이런 와중에 제이는 우주에 가겠다는 결정을 하고요. 은기는 통보받는 기분이 들죠. 제이가 “네가 생각한다고 뭐가 달라져 내 인생이잖아” 하는 순간 은기가 뛰쳐나가는데. 이건 은기가 화가 나서 나가는 게 아니라 '너한테는 내가 없어도 되는구나’ 하는 제이의 진짜 마음을 확인을 한 거고, 그래서 충격을 받아서 뛰쳐나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은기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파요. 그런 마음으로 제이를 떠났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거지 은기는 절대 제이의 발목 잡는 사람은 아니에요.
강혜인 제이는 은기를 너무나 사랑해서 은기가 자신의 꿈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신이 우주로 가겠다는 결정을 내린 후에 은기의 사고가 났기 때문에 제이는 당황스러웠을 것 같아요. 은기는 항상 내 옆에 있어줄 것 같고 항상 나를 응원해 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내 곁을 떠날지 몰랐으니까요. 제이로서는 은기를 당연시 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가장 컸을 것 같아요.
[나와 비슷한 점]
강혜인 저 같은 경우는 제이가 우주에 대한 꿈을 갖기 시작한 게 외로움에서 파생됐다고 생각했거든요. 제이가 “수많은 별을 보면 내가 지금 하는 걱정이 사소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제이는 우주를 보며 외로움을 달랬던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들으면서 내가 하는 고민과 생각이 사소한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외롭거나 힘들 때 노래 들으면서 버틴 것 같아요.
손유동 은기도 제이도 둘 다 외로움을 타는 것 같아요. 저도 좀 외로움을 타고요. 사실 우리도 모두 외로운 존재들이잖아요. 저는 혼자 밥 먹기는 정말 문제없거든요. 식당 가서 삼겹살도 혼자 구워 먹고요. 그런데 제대로 혼자 있는 건 못 하겠더라고요. 혼자 있으면 외롭다는 생각이 들고 자꾸 안으로 더 들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친구랑 같이 살고 있어요.
[보통의 하루]
손유동 공연장과 집이죠. 공연 없는 날은 운동하는 것도 좋아했는데 요즘은 쉽게 바깥 활동을 못 하니까 집에만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맛있는 것도 시켜 먹고, TV도 보고, 컴퓨터도 하고요. 늦잠자고 일어나서 밥 먹으려고 배달 앱 보고 고민하면 3-40분 걸리고, 배달 오는데 3-40분 또 걸리고, 밥 먹는데도 3-40분이 필요하고요. 밥만 먹으려고 해도 하루가 후딱 지나가요.
강혜인 저도 공연장과 집이요. 저는 코로나가 아니어도 원래 집에만 있었어요. 밖에서 즐기는 소소한 행복은 카페 가는 정도거든요. 요즘 방 꾸미는 취미가 생겼는데, 엽서 같은 거 벽에 붙이고 뿌듯해하고 있어요. 방에 가만히 있는 것도 너무 좋고요. 제멋대로 꾸며놓은 방에서 기분에 따라 들을 수 있는 몇 시간짜리 음악도 틀어 놓고요. 커피는 안 마시니, 호박 차에 얼음 동동 띄우고, 책도 보고요. 이렇게 지내면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날들]
강혜인 저라는 사람은 스스로 칭찬을 못 하고 채찍질을 하는 편이에요. 올해 시작할 때도 ‘나 자신을 아껴주고 많이 사랑하자, 당근을 많이 주자’ 했는데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요. 남은 3개월은 저 자신을 많이 사랑해 주고 아껴주고 싶어요. 낯간지러운 말처럼 들리는데 저한테는 꼭 필요하거든요.
손유동 코로나로 작년만 잃어버린 한 해가 될 줄 알았는데. 올해도 비슷하죠. 코로나에 점점 적응되는 게 무서워요. 객석 띄어 앉기, 마스크 착용도 익숙해지고요. 주변에 격리하신 분도 있고 저도 격리될 뻔한 경우도 생기고, 남 일 같지 않아요. 하루빨리 보통의 일상을 회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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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스튜디오 춘)
2021.10.14 / 조회 1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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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최연우·강혜인·이지수·손유동·정휘·신재범 출연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오는 9월 11일 막을 올린다.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는 연재 시작과 동시에 다음웹툰 랭킹 1위를 차지하고 누적조회수 1억 2천만뷰 이상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캐롯 작가의 웹툰 ‘이토록 보통의’ 두 번째 단편작 ‘어느 밤 그녀가 우주에서’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제이’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은기’가 사랑과 이별하는 ‘보통의’ 사랑이야기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평행우주, 복제인간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더해 절대적 사랑의 시간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이번 공연에는 최연우, 강혜인, 이지수, 손유동, 정휘, 신재범 출연을 확정지었다. 최연우와 정휘는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초연에 이어 이번 무대에 다시 오르고, 강혜인, 이지수, 손유동, 신재범이 새롭게 합류한다.
먼저 우주에 가는 것이 꿈인 우주항공국 직원 제이 역은 지난 시즌에 출연해 깊이 있는 연기와 청아한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던 최연우와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문스토리', '어쩌면 해피엔딩' 등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강혜인 그리고 '스위니토드', '블랙메리포핀스' 등의 이지수가 캐스팅돼 3인 3색 제이 역을 선보인다. 제이는 매사에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로,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오던 우주 비행을 앞두고 가치의 차이로 연인인 은기와 갈등하는 인물이다.
제이와 보통의 하루를 계속해서 함께 보내는 것이 꿈인 은기 역은 지난 초연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정휘와 이번 시즌의 새로운 얼굴인 '명동 로망스', '미드나잇', '팬레터'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안정적이고 노련한 연기로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는 손유동 그리고 '몬테크리스토', '스위니토드', '더 데빌' 등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캐릭터를 뛰어나게 소화해 사랑 받아 온 신재범이 맡아 연기한다. 은기는 제이와 달리 순수하고 섬세한 성격의 인물로, 함께하는 시간의 가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 제이의 선택에 상처받는 인물이다.
작품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박해림 작가, 이민하 작곡가, 김태형 연출, 조수현 아트디렉터가 의기투합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으로 LED 비디오 매핑으로 무한한 우주의 공간과 니스의 바닷가 등 초현실 판타지 공간을 구현할 예정이다.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는 오는 9월 11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주)파크컴퍼니 제공
2021.06.21 / 조회 5,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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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2020년 시즌 성료, 전미도 "객석을 채워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제작: CJ ENM)이 지난 9월 13일(일)을 끝으로 세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들이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배우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트라이아웃 전 회차 매진은 물론, 여러 뮤지컬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넘버와 이야기는 물론 무대, 영상, 의상 등 업그레이드 된 디자인으로 호평을 모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20년 시즌은 지난 시즌을 함께해온 배우와 창작진은 물론, 뉴캐스트까지 완벽한 하모니를 펼쳤다.
작품을 집필한 윌 애런슨(WILL ARONSON) 작곡가와 박천휴 작가를 필두로 초연부터 함께 작품을 만들어 온 김동연 연출과 주소연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해 더욱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선보였다. 여기에 초연 오리지널 캐스트인 정문성, 전미도, 성종완과 재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전성우와 강혜인, 뉴캐스트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양희준, 한재아, 이선근까지 최강의 캐스팅은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배우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정문성은 “제가 공연하면서 느끼는 행복을 관객 분들께 전하려고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우리는 ‘어차피 해피엔딩’일테니 많이 웃고 힘내셨으면 한다. 정말 감사 드리고 무대에서 받은 행복을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성우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관객분들께서 객석을 빛내주시고,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끝까지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관객 분들, 그리고 무대 뒤에서 고생하시는 스탭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 소감을 밝혔다. 양희준은 “공연을 하면서 오히려 제가 많은 위로를 받았다. 진심으로 따뜻하고 행복했고, 많이 배웠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 드린다” 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전미도는 “공연 중에 객석을 보면 다같이 마스크를 쓰고 앉아계신 관객 분들의 모습이 저에게는 정말 반딧불이처럼 보였다. '어쩌면 해피엔딩'을 사랑해주시고 객석을 채워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강혜인은 "재연에 이어 올해에도 참여하게 되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컸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됐지만 함께하는 배우들 덕분에 잘 준비할 수 있었다. 배우와 스탭분들, 그리고 관객 분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한재아는 “사랑 받는 이 작품에 제가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너무나 아쉽지만 이 무대에 설 수 있어 너무나 영광이고 행복했고 감사 드린다”며 아쉬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성종완은 “공연장 올 때마다 너무나 큰 힘을 얻고 갔다. 관객 분들께서 너무나 많은 힘을 주시고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힘든 시기이지만 꾸준히 빛과 소리와 음악,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 여러분을 찾아 다니겠다”고 전했다. 이선근은 “모두가 힘든 한 해인데 이 공연이 위로가 되었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관객 여러분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게 공연할 수 있었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고, 또 무대에서 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래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의 어쿠스틱 사운드로 풀어내며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과 감성을 선사했던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6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YES24 스테이지 1관에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리버’ 역에 정문성, 전성우, 양희준이, ‘클레어’ 역에 전미도, 강혜인, 한재아가, ‘제임스’역에 성종완, 이선근이 함께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2020.09.14 / 조회 7,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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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당신의 마음을 위로하는 뮤지컬 넘버 ‘어쩌면 해피엔딩’ 편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18년 공연 영상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구형 로봇 '헬퍼봇' 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
올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어쩌면 해피엔딩'은 장면마다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요즘, 지친 당신의 마음에 위로가 되는 곡을 소개한다.
소개할 곡은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에서 관객의 눈물샘을 가장 자극하는 곡이다. 이 넘버는 수명이 정해진 헬퍼봇들이 사랑에 빠지면서 깨닫는 슬픔까지 이겨내며 서로를 아끼겠다는 마음을 따뜻하고 애틋하게 그려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즐겁지만은 않을 걸 알아
생각보다 어쩜 더 많이 힘들지 몰라
사랑하는 일
너와 나 잡은 손 자꾸만 낡아가고
시간과 함께 모두 저물어 간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려 해 그때까지만
혹시라도 너 원할 땐 모두 멈출 게
내 어깨에 기대줘 내게 안겨줘
나로 인해 행복한 니가 돼줘
그게 언제든 니가 원하는 그만큼만 사랑할게
니가 내게 허락한 그때까지만
너와 나 잡은 손 자꾸만 낡아가고
시간과 함께 모두 저물어 간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려 해 사랑하려 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을 거야
니 어깨에 기대어 네게 안기어
너를 보며 행복한 그런 나야
얼마큼이든 내게 주어진 그만큼 다 사랑할게
니 곁에서 나 멈출 그때까지만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2020.09.02 / 조회 9,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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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OST 미니앨범 공개…전미도, 정문성의 "사랑이란" 등 4곡 수록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제작: CJ ENM)이 오는 8월 16일(일) OST 미니앨범을 공개한다.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는 올리버 역에 정문성, 전성우, 양희준이, 클레어 역에 전미도, 강혜인, 한재아가, 제임스 역에 성종완, 이선근이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OST 미니앨범은 정문성, 전미도의 “사랑이란”을 타이틀곡으로 강혜인의 “끝까지 끝은 아니야”, 전미도의 “생각보다 생각만큼”, 양희준, 한재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까지 총 4곡이 수록되었다.
타이틀 곡 “사랑이란”은 전미도, 정문성이 열연하는 두 주인공 헬퍼봇이 서로를 통해 배우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섬세한 가사와 아름다운 현악 사운드로 담아낸 곡으로, 깨끗하면서도 감정 가득한 두 배우의 보컬이 감성을 자극한다.
강혜인이 부른 “끝까지 끝은 아니야”는 점점 낡아가는 헬퍼봇인 클레어가 좌절하지 않고 지금에 집중하며 밝은 기운을 전달하는 곡이다. 전미도의 섬세한 보컬이 돋보이는 솔로 곡 “생각보다, 생각만큼”은 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것의 의미를 감성적으로 전달한다. 마지막 곡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수명이 정해진 헬퍼봇들이 사랑에 빠지면서 깨닫는 슬픔까지 이겨내며 서로를 아끼겠다는 마음을 따뜻하고 애틋하게 그려낸 곡으로, 공연에서 관객의 눈물샘을 가장 자극하는 곡이다.
공연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이번 앨범은 관객의 사랑에 보답으로 기획 되었으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프로덕션의 첫 미니앨범 발매로 더욱 의미가 깊다.
공연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OST 미니앨범은 오는 8월 16일(일) 오후 6시, 국내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9월 13일까지 YES24스테이지 1관 공연된다.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2020.08.14 / 조회 10,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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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미도, 정문성 무대에서 다시 뭉친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6월 개막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오는 6월 개막을 확정 짓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문성, 전미도가 출연을 예고해 더욱 눈길을 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구형 로봇 '헬퍼봇' 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2015 트라이아웃 공연 전 회차 매진은 물론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개 부문(극본/작사상, 작곡상, 여우주연상, 연출상, 프로듀서상, 소극장 뮤지컬상), 제6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 4개 부문(올해의 뮤지컬상, 음악상, 연출상, 여자인기상)을 석권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무대와 의상에 변화를 예고한 2020 시즌 공연에선 초·재연에 출연했던 기존 캐스트들과 뉴캐스트들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다.
인간을 돕는 구형로봇이자 옛 주인 제임스의 헬퍼봇5 올리버 역에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중인 정문성과 지난 시즌 '어쩌면 해피엔딩' 출연 이후 2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는 전성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으로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양희준이 캐스팅됐다.
혤퍼봇5에겐 없는 사회적 기술을 갖췄지만 관계에 대해 냉소적인 헬퍼봇6 클레어 역에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배우 전미도와 지난 시즌 '어쩌면 해피엔딩'에 깜짝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았던 강혜인, '그리스'의 샌디 역으로 데뷔한 당찬 신인 한재아가 합류한다.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 역에는 초·재연에 이어 세 번째 시즌에도 함께하는 성종완과 '광염 소나타'의 이선근이 캐스팅되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번 2020년 시즌 공연 역시 윌 애런슨 작곡가·박천휴 작가를 비롯해 김동연 연출, 6인조 라이브 밴드로 무대를 더욱 빛나게 했던 주소연 음악감독 등 초연부터 함께한 창작진들이 의기투합해 더욱 깊이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6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YES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글: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주)CJ ENM 제공
2020.05.14 / 조회 1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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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 PICK 유망주] 출구 없는 매력의 신예들, 강혜인 & 노윤
플레이디비가 새해를 맞아 최근 공연계에서 부쩍 두각을 드러낸 신예 4인을 소개한다. 남다른 실력과 잠재력, 신인다운 투지를 두루 갖춘 유망주들이다. 그 중 현재 뮤지컬 ‘웃는 남자’와 ‘쓰릴 미’에 각각 출연 중인 강혜인과 노윤을 먼저 만났다.
2018년, 당시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인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캐스팅 보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어쩌면 이 배우의 이름이었을 것이다. 강혜인. 앞서 전미도 등이 거쳐간 이 작품의 여주인공 역을 신인배우 강혜인은 간절함으로 거머쥐었다. 서류 탈락 후 다섯 시간 눈물을 흘린 끝에 “제발 한 번만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제작진에게 보내 오디션 기회를 얻었고, 넘버 전곡을 모두 외운 열정과 실력을 인정받아 최종 합격한 것. 이후 ‘더 캐슬’, ‘너를 위한 글자’에서 연이어 주역을 맡은 그녀는 현재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활약 중이다. 데뷔 3년차, 빠르게 대극장 뮤지컬로 영역을 넓히며 성장 중인 그녀의 이야기.
Q 학창시절엔 어떤 학생이었나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 했는지도 듣고 싶고요.
고등학교 때는 말괄량이였어요. 까불거리고, 남 흉내 내면서 친구들 웃기는 걸 좋아했어요. 가수가 꿈이어서 고등학교 때 오디션도 보러 다녔는데, 자꾸 떨어져서 엄마가 원하는 대로 간호학과 입시를 준비했어요. 근데 첫 수능도 망치고 제가 준비했던 전형도 없어지고 하면서 어느새 스물 두 살이 된 거에요. 원하지도 않는 걸 위해서 공부를 하기보다 정말 하고 싶은 걸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극영화과 입시학원에 등록했어요. 안과에 취업해서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엔 학원에 갔죠.
학원에 갔더니 입시곡이 다 뮤지컬 넘버더라고요. 그 때 처음으로 뮤지컬을 알게 돼서 공연을 보러 갔어요. ‘빨래’랑 ‘영웅을 기다리며’를 봤는데, 와…너무 재미있어서 마음을 호로록 빼앗겼어요. 뮤지컬을 꼭 하고 싶어져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운 좋게 수시에 합격했죠. 입학 후에는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아요.
Q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2017)가 데뷔작이죠.
4학년 1학기때 오디션을 봤어요. 지원한 역할이 소녀 캐릭터여서 교복을 입고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제가 경비원 아저씨께 오디션 장소를 여쭈면서 얘기 나누는 모습을 마침 연출님이 보신 거에요. 그 모습이 해맑아 보였는지 좋게 봐주셨고, 캐스팅이 됐어요. 첫 공연을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죠.
Q 2018년 ‘어쩌면 해피엔딩’에 캐스팅되면서 주목을 받았어요. 서류심사에서 탈락하고 제작진에게 메일을 보냈다고요.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할 때 함께 했던 선배가 ‘어쩌면 해피엔딩’ 일본 공연에 참여하셨는데, 제가 그 작품을 너무 좋아하는 걸 아시고 선물로 악보를 빌려주셨어요. 그걸 보면서 전곡을 다 연습했는데 아예 서류심사에서 떨어지니까 실망감이 너무 컸어요. 한참 울다가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한 번만이라도 오디션을 보게 해 달라고 메일을 썼는데, 감사하게도 정말 오디션을 보게 된 거에요. 그것만으로도 너무 꿈같았기 때문에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요.
Q ‘어쩌면 해피엔딩’은 어떤 경험이었나요.
저를 굉장히 많이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에요. 연습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올리버와 클레어가 극을 끌어가야 하는데, 제게 그런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니까 제가 그만큼 못할까 봐, 작품이 담은 메시지를 훼손할까 봐 걱정이 정말 많았어요. 공연을 올리고 나서도 초반에는 제게 주어진 것을 해내는 데 급급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후반부로 가면서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어요. 클레어는 밝고 긍정적인 로봇인데, 올리버와 사랑에 빠진 후 클레어가 고장나면서 느끼는 원망, 억울함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내가 왜 여기서 고장이 나야 하지?’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고장난 발목을 툭툭 치게 되고요. 아, 이런 것들도 느껴지는구나 싶었죠. 배우로서 뿐 아니라 인간 강혜인을 많이 성장시켜준 작품이에요.
Q 올해는 첫 대극장 뮤지컬 ‘웃는 남자’에 출연 중이에요.
제가 워낙 중소극장 작품을 좋아해요. 정서도 좀 다르고, 비싸기도 해서 대극장 공연은 많이 못 봤어요. 근데 ‘웃는 남자’는 초연을 봤는데, 무대가 너무 멋있었어요. 무대 예술의 끝이라고 할까, 노래도 너무 좋았고요. 난 언제 저런 걸 해보나, 했죠.
막상 오디션을 보고 공연에 합류하니까 또 걱정이 몰려오는 거에요. 노래도 제가 그간 해온 발성과 좀 다르고, ‘너를 위한 글자’의 캐롤리나가 후천적 시각장애인이었던 것과 달리 ‘웃는 남자’의 데아는 선천적 시각장애인이라서 표현도 달라야 했고요. 제가 작게 섬세하게 표현했던 것들을 좀 더 크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지금도 계속 (노래)레슨을 받고 있어요.
Q 성격상의 특징을 꼽는다면 뭐가 있나요.
전 그냥 솔직한 것 같아요. 솔직하지 않은 건 싫거든요. 가식이나 위선없이 살고 싶어요. 있는 척 하는 걸 좀 싫어해요. 근데 남을 배려하려는 경향도 커요. 저도 사람이니까 그동안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잖아요. 남이 무심코 한 말에 상처받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싶어서 남을 대할 때 더 조심스러워져요.
Q 지칠 때 나를 충전시켜주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나요.
힘들 때 주변에 잘 털어놓는 편이에요. 잘 징징거려요(웃음). 그럴 때마다 주위 분들로부터 되게 많은 위로를 받아요. 제가 완벽주의가 있다 보니 걱정도 많고 강박도 심했어요. 실제로 어떤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불안해할 정도였어요. 그런 저를 보고 지인들이 “네가 열심히 하는 걸 주변 사람들은 다 알아. 꼭 완벽하지 않아도 돼. 우리 모두 완벽할 수 없고, 꼭 완벽해야만 사랑받는 건 아니야. 네가 완벽하지 않아도 널 좋아하고 믿는 사람들이 있어”라고 얘기해 주셨는데,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제가 완벽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날 싫어할 거라고 자꾸만 생각했거든요. 내가 스스로를 할퀴고 있다는 걸,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죠.
제게 위로를 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말이라면, 제가 버틸 수 있는 힘은 엄마에요. 전 항상 엄마의 희망이고 싶거든요. 제가 무너지면 엄마도 힘들어지니까 항상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고, 제 일을 사랑하며 잘 해내는 딸이 되고 싶어요.
Q 쉴 때는 주로 무얼 하나요.
귀여운 걸 되게 좋아해서, 유튜브로 강아지나 수달, 다람쥐, 북극곰 같은 귀여운 동물 영상을 봐요. 그게 너무 힐링이 돼요. 밖에 돌아다니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 누워 자고, 쉬고, 짬이 나면 소수정예로 사람들을 만나서 수다 떨고요.
Q 앞으로의 바람, 그리고 배우로서 꿈꾸는 모습은요.
좋은 공연을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어떤 역을 맡든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는 아직 찾아가고 있어요. 선배님들이 좋은 배우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아직 그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거든요. 그 이유를 올해 꼭 찾아내고 싶어요.
요즘 유튜브를 보다 보니 정말 말도 안 되게 예쁜 정경들이 많더라고요. 집순이라 국내 여행도 많이 안 다녔는데, 앞으로는 바다든 산이든 멋진 곳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패러글라이딩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요.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아요.
참, 2020년의 또 다른 목표는 연애에요(웃음). 언젠가 결혼해서 좋은 가정을 이루고 아이도 낳고 싶어요.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는 제가 존경하는 전미도 선배님처럼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되어있으면 좋겠고, 좋은 아내이자 좋은 엄마,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어있으면 좋겠어요.
배우 노윤은 2017년 ‘베어 더 뮤지컬’의 매력적인 주인공 제이슨 역에 캐스팅돼 첫 무대에 올랐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 선 굵고 탄탄한 가창력이 그의 무기다. 데뷔작을 비롯해 이후 출연한 ‘Trace U’, 현재 공연 중인 ‘쓰릴 미’ 등 그가 거쳐온 작품 중에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인기작이 많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특히 깊은 마니아 관객들 사이에서도 무리 없이 호평을 이끌어낼 만큼, 이 신인 배우의 기량과 가능성이 빼어나다는 반증일 것이다. 오는 2월에는 또 다른 인기작 ‘마마 돈 크라이’에 출연하게 된 그는 인터뷰 내내 명쾌한 대답을 이어가며 영민하고 실력 있는 배우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Q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체육선생님이 되려고 육상을 했어요.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고, 체육선생님이 너무나 편하고 즐거워 보였거든요(웃음). 근데 고1 여름에 사고가 났어요. 자전거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다가 넘어져서 굴렀죠. 하필 슬리퍼를 신고 있어서 발이 다 뜯어지고 과다출혈로 기절을 했어요. 그리고 나선 달리기는 고사하고 운동을 아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1년 반쯤 놀다가 뭐든 해야 할 것 같아서 고2 후반에 실용음악을 좀 배웠어요.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러다 뮤지컬 ‘삼총사’를 봤는데, 앙상블 분들이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 거에요(웃음). 거기 꽂혀서 바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다음 날부터 (뮤지컬) 레슨을 받았어요. 그리고 연극학과에 뮤지컬전공으로 입학했죠.
학교를 1년 다니다 바로 입대를 했고, 전역해서 다시 학교를 다니는데 친구가 ‘베어 더 뮤지컬’ 오디션을 준비한다고 하더라고요. 잘 됐으면 좋겠다, 하고 말았는데 얼마 후에 아는 작가 누나가 아직 배역이 안 정해졌다고 오디션을 보라고 하더라고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감사하게도 너무 잘 봐주셔서 ‘베어 더 뮤지컬’로 데뷔를 하게 됐죠.
Q 데뷔 후 기억에 남은 순간들을 꼽는다면요.
일단 처음 창작 초연을 했던 뮤지컬 ‘해적’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 기억에 남아요. 가장 힘들었던 건 ‘쓰릴 미’에요. 리차드는 일반적인 사고 범주 내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거든요. 어떻게 하면 이 아이처럼 생각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무대에 리차드가 있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일단 몸으로 익혀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해나갔어요. 지금도 계속 싸우고 있는 부분이에요.
대본을 보고 나서 ‘멘붕’에 빠졌던 건 ‘Trace U’에요. ‘쓰릴 미’는 대본을 봤을 때 굉장히 탄탄하게 쓰여 있구나, 오랫동안 공연될 수밖에 없구나 싶었는데, ‘Trace U’는 런을 다섯 번 돌 때까지도 무슨 작품인지 완전히 알지는 못했어요. 공연이 올라가서 관객 분들과 같이 호흡하고, 제 연기에 대한 관객 분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어떤 느낌의 작품인지 알게 됐죠. 형들한테 물어보니까 그 분들도 똑같았더라고요. 처음엔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도 그 작품으로 제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지금까지 쭉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매 작품이 다 터닝포인트지만, 그 기반을 처음 다질 수 있었던 작품이 ‘Trace U’와 ‘해적’ 같아요.
Q 차기작 ‘마마 돈 크라이’에서 연기할 드라큘라 백작에는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요.
‘마마 돈 크라이’의 드라큘라 백작 같은 경우에는 제 대사에서 답을 얻기보다 상대방인 프로페서V의 대사를 먼저 이해하려고 했어요. 프로페서V의 대사가 워낙 방대하고, 거기 스토리가 다 있거든요.
또 이번엔 신체적인 표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백작이 무대에 나와 있으면서 말을 하지 않는 장면이 꽤 있거든요. 대사가 있으면 (인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텐데 말이 없으니 몸으로 다 표현해야 하잖아요. 몸짓과 선, 비쥬얼적인 부분, 실루엣 등이요. 그런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서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노래가 리프라이즈 되는 것이 많아서 대비를 확실히 줘야 하고요.
‘마마 돈 크라이’에서 인간이 아닌 캐릭터를 처음 맡아봐요. 또 다른 건, 이번엔 안 죽는다는 거에요(웃음). 슬프게도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역할 중에 단 한 캐릭터도 공연이 끝나고 살아있던 인물이 없었거든요. ‘Trace U’는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요.
Q 배우라는 직업의 어떤 점이 특히 좋은가요.
제가 무대를 사랑하는 이유는 현재성 때문이에요. 매체를 경험해본 건 학교에서 촬영한 단편영화 몇 편뿐이지만, 장면을 끊어가며 찍으니까 한 호흡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 않잖아요. 무대는 그런 면에서 달라요. 제가 2인극을 많이 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믿을 대상이 상대 배우 밖에 없다 보니 함께 두 시간의 공연을 끌어가는 게 배우로서 되게 즐거워요. 정해진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서 애드립을 하거나 호흡이 조금만 달라져도 그런 걸 받아내는 재미가 있고요. 또 누가 뭐래도 공연이 끝나고 관객 분들의 호응과 박수를 받는 데서 만족을 느끼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도 좋아요. 물론 연습과 공연 일정에 따라 바쁠 때도 많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시간을 잘 쪼개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많이 해낼 수 있으니까요. 보통 직장인 분들은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데, 전 바이오리듬상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는 게 어렵거든요.
Q 공연 외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쇼핑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옷이나 신발 같은 거요. 실내에 오래 있는 걸 답답해하는 스타일이라 바람 쐬러 드라이브가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 볼링이나 스크린 야구 같은 걸 해요. 최근에 사고가 나서 허리가 약해진 상태라 이제 다시 운동을 하려고 해요. 살이 너무 많이 빠졌어요. 5~6kg가 빠져서 다시 좀 찌워야 할 것 같아요.
Q 나중에 해보고 싶은 작품과 캐릭터에는 뭐가 있나요.
웅장한 느낌을 가진 뮤지컬 중에선 ‘프랑켄슈타인’이요.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요. 빅터든 앙리든 한번은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가진 쇼뮤지컬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뜨려준 작품이 ‘킹키부츠’ 였어요. 그 전까지 쇼뮤지컬을 본 적이 없거든요.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같이 공연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고 정성화 선배님의 롤라가 너무 멋있었어요. 롤라가 ‘Hold Me in Your Heart’를 부를 때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을 흘렸어요. 나중에 제게 좀 더 원숙미가 생기면 꼭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에요.
사실 안 하고 싶은 작품은 없어요.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욕심일 수도 있지만, 만능 엔터테인먼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앨범도 내보고 싶고, 노래와 연기도 다 하고 싶어요. 근데 지금 시점에서 더 키워야겠다고 느끼는 건 연기 부분이죠. 연기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배우고 있어요.
Q 앞으로의 목표나 바람은요.
건강하게 배우로 활동하는 거에요. 지난해에 마가 꼈는지 신체적으로 좀 안 좋은 일들이 있었어요. 퇴행성 디스크가 터지고, 그게 좀 나아질 만 해서 ‘쓰릴 미’를 올렸더니 (교통)사고가 났고요.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올해는 정말 아프지 않고 예정된 공연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누가 뭐래도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해 제 주변사람들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그 외의 것들, 돈이나 집 같은 것은 건강하게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요. 오래오래 건강히 해나가고 싶어요
그리고…깊이 있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도 그렇고, 그냥 사람으로서도 그렇고요. 제가 어릴 때부터 애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때는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저를 봤을 때 묵직하니 깊이가 있는, 너무 가볍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같이 있을 때, 혹은 제 무대를 볼 때 온기가 느껴지는 사람이요.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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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3 / 조회 1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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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 분노유발자…강렬한 캐릭터의 힘! 뮤지컬 ‘더 캐슬’ 감상 포인트3
김재범, 강혜인 (왼쪽부터)
최근 완성도 있는 창작 뮤지컬들이 연달아 개막하고 있다. 지난 15일 개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더 캐슬’도 그중 하나이다. 뮤지컬 ‘더 캐슬’은 19세기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났던 미국 최초의 연쇄 살인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인간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선과 악 사이의 갈등과 선택을 조명한다. 이 작품은 2017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선정작으로, 이 사업을 통해 멘토링과 리딩 공연의 단계를 거쳐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에 의해 수정, 보완되어 이번에 첫 무대에 올랐다.
지난 25일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만난 '더 캐슬’의 주요 장면을 통해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3가지로 살펴봤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
극은 교도소에 갇혀 있는 하워드 홈즈가 자신을 찾아온 형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롤로그로 시작된다. 그는 자신의 왕국이었던 ‘더 캐슬’ 안에서 사라진 사람들에 대해 노래하며 자신을 찾아왔던 벤자민 핏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어 지옥 같은 곳에서 도망친 벤자민 핏첼과 캐리 캐닝이 시카고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꿈꾸는 모습이 펼쳐졌다. 두 사람은 전 재산이 든 가방을 잃어버리고 되고 낯선 거리를 헤매다가 친절한 홈즈를 따라 그의 호텔 캐슬로 들어가게 된다. 둘은 호텔 캐슬 안에서 자신의 어두운 내면과 마주하고 예상치 못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성종완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서 실제 이야기를 많이 찾아봤다. 정말 엽기적이고 끔찍한 사건이더라.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지금도 왜 이런 유사한 사건이 벌어지는 걸까?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런 생각을 발전시키면서 소재에 흥미를 느끼기보다는 분노를 많이 느꼈다. 그래서 작품에 분노를 많이 담아보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강혜인
강렬한 캐릭터 & 인간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드라마
작품의 배경이 되는 호텔을 소유한 하워드 홈즈 역에 김재범, 최재웅, 에녹, 정상윤이,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삶의 바람인 벤자민 핏첼은 김경수, 윤소호, 정동화가 연기한다.
벤자민의 아내 역 캐리 캐닝은 김려원, 강혜인, 김수연이 이름을 올렸고, 호텔 앞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며 하루를 보내는 소년 토니 역에는 이용규, 백승렬, 강은일, 조훈이 참여한다. 네 명의 등장인물은 인간이 가진 선과 악을 대표하는 인물과 선과 악 사이에 갈등하는 인물 등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재범은 “홈즈는 진짜로 나쁜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정말 나빠 보일까 연구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전했고, 최재웅은 “홈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젠틀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내가 경험한 악마 같은 사람은 모두 젠틀하고 친절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정동화는 “벤자민과 캐리는 홈즈를 만나게 되면서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작품에 등장하는 배역 중 관객들이 유일하게 감정을 이입해서 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삶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캐리 캐닝을 연기한 김려원은 “캐리는 고아원에서 자라 외부와의 접촉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한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에녹, 정동화, 김수연 (위, 왼쪽부터)
이용규 (아래)
긴장감을 높이는 일등공신, 호텔을 형상화한 무대
무대 배경은 호텔의 모습을 형상화해 벤자민과 캐리가 묵게 되는 객실, 홈즈의 지하 작업실, 거리 등으로 표현했다. 이들의 공간은 미로처럼 연결되어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이날 펼쳐진 시연에서 ‘더 캐슬’이란 넘버를 선보였던 에녹은 “이 곡에서 홈즈는 호텔 캐슬 자체를 살인 기계처럼 설명하고 있다. 호텔 내부의 모습이나 그가 호텔을 짓게 된 이유를 보면 홈즈의 지독하고 치밀한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배경뿐 아니라 ‘더 캐슬’의 대사와 음악, 인물들의 사소한 행동들은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세심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뮤지컬 ‘더 캐슬’은 오는 6월 30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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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더 웨이브 제공
2019.04.29 / 조회 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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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더 캐슬’ 15일 첫 막 올린다
뮤지컬 ‘더 캐슬’이 4월 15일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첫 막을 올린다.뮤지컬 ‘더 캐슬’은 한국 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라이브가 주관하는 2017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선정작이다. 공연은 1893년 시카고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때, 하워드 홈즈가 소유한 호텔 ‘캐슬’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에서 큰 틀을 가져와 새로운 인물과 상황을 통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작품은 공식적인 미국 최초 연쇄 살인마 하워드 홈즈(가명)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19세기 시카고는 급격한 발전과 인구 증가로 인해 범죄 도시로 유명했다. 뮤지컬 ‘더 캐슬’은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에 내제되어 있는 선과 악에 대해 픽션과 논픽션, 희극과 비극을 교차시키며 관객에게 긴장과 이완의 재미를 선사한다.뮤지컬 ‘더 캐슬’의 제작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창작 뮤지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참신한 소재다. 이 작품의 가능성을 엿보고 긴 시간 기획/제작 단계를 거쳤다. 관객 여러분께 숨 쉴 틈 없이 긴장감 넘치는, 완성도 높은 창작뮤지컬을 선보일 것으로 자신한다.”라며 개막 소감을 밝혔다.극 중 선한 얼굴과 따뜻한 목소리, 친절한 태도를 갖췄으나 그 속은 잔인함으로 가득한 호텔 캐슬의 소유주 ‘하워드 홈즈’ 역은 배우 김재범, 최재웅, 에녹, 정상윤이 연기한다. 배우 김경수, 정동화, 윤소호는 아내인 캐리와 함께 시카고로 도망 온 후 우연히 묶게 된 호텔 안에서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목격하고 점점 다른 인격으로 변해가는 ‘벤자민 핏첼’ 역을 맡았다. 배우 김려원, 강혜인, 김수연은 자신의 인생이 빛이 아닌 그늘 속에 들어와 있음을 깨닫는 순간, 스스로 더 과감하게 그늘 깊숙이 들어가는 캐리 ‘캐닝’ 역으로 캐스팅됐다.마지막으로 캐슬 앞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며 하루를 보내는 소년 ‘토니’ 역에는 배우 이용규와 백승렬, 강은일, 조훈이 이름을 올렸다. 순수한 소년 ‘토니’는 다른 캐릭터들과 관계를 맺으며 극을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간다.‘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신인 및 기성 창작자의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하여 국내 공연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창작 뮤지컬 지원 프로그램으로 ‘더 캐슬’은 앞서 이 사업을 통해 멘토링과 리딩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창작 뮤지컬 ‘더 캐슬’은 오는 6월 30일까지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4.16 / 조회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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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11일 티켓 오픈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오는 10월 11일 오후 2시 티켓을 오픈한다.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9월 28일 오후 2시 프리뷰 티켓이 오픈되고 5분 만에 전회 매진됐다. 작품은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6회 예그린어워드 4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무대는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김동연 연출이 협업했다.공연은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인 ‘헬퍼봇’들을 주인공이다. 아날로그 정서 ‘헬퍼봇5’ 올리버와 냉소적인 ‘헬퍼봇6’ 클레어가 감정이 깊어질수록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배우게 된다. 관객은 ‘감정을 지닌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환기하며, 빠르고 복잡한 세상에 익숙해지는 대가로 잊고 지낸 섬세한 감정들을 오랜만에 떠올리게 된다.옛 주인을 기다리며 홀로 사는 헬퍼봇5 올리버 역에는 배우 김재범, 문태유, 전성우, 신주협이 캐스팅됐다. 똑똑하고 명랑하지만 ‘관계’에 관해서는 매우 냉소적인 헬퍼봇6 클레어 역에는 배우 최수진, 박지연, 강혜인이 연기한다.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 역에는 배우 성종완, 양승리, 권동호가 출연한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1월 13일부터 2019년 2월 10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대명문화공장, 더웨이브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05 / 조회 2,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