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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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고도를 기다리며'…김정호 새로 합류
극단 산울림 대표작
박상종, 에스트라공 역 호흡
19일 소극장 산울림 개막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블라디미르 역의 배우 김정호(왼쪽), 에스트라공 역의 배우 박상종(사진=극단 산울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단 산울림은 사뮤엘 베케트의 대표적인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4월 19일~5월 20일 소극장 산울림)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지난해 연극 ‘가지’로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배우 김정호가 블라디미르 역으로 새로 합류한다. 김정호는 ‘나는 살인자입니다’ ‘간혹 기적을 일으킨 사람’ 등 다수의 연극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 받아온 연극배우다. 2005년부터 13년째 에스트라공 역을 연기해온 배우 박상종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출연이 성사됐다. 두 사람 외에도 배우 이호성, 박윤석, 아역배우 이민준 등이 함께한다.사뮤엘 베케트가 쓴 ‘고도를 기다리며’는 1953년 초연 이후 파리에서만 300회 이상 장기 공연하고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번역해 공연하고 있는 작품이다. 1969년 사뮤엘 베케트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다시 한 번 명성을 알렸다.국내에서는 극단 산울림의 대표인 연출가 임영웅이 연출을 맡아 1969년 초연했다. 이후 48년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완성도를 갖춰왔다. 이번 공연에는 임영웅 연출 외에도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 조명 디자이너 김종호 등이 참여한다.티켓 가격은 전석 4만원. 인터파크, 소극장 산울림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16 / 조회 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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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 보고 뮤지컬 발성도 배우고
13일 '뮤지컬 클래스' 개최
음악 레슨·관객과의 대화 진행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뮤지컬 클래스’를 진행하는 페기 소여 역의 배우 전예지(사진=CJ E&M).[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일반 관객이 직접 뮤지컬을 체험할 수 있는 ‘뮤지컬 클래스’를 오는 13일 개최한다.이번 ‘뮤지컬 클래스’는 음악조감독과 뮤지컬 배우에게 뮤지컬 발성을 배워보는 ‘음악 레슨’ 코너, 주인공인 페기 소여 역의 배우 전예지와 함께 공연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묻고 답하는 ‘관객과의 대화’ 코너로 구성했다.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앞서 ‘백스테이지 투어’ ‘탭댄스 클래스’ 등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클래스를 구성해 선보였다. 이번 ‘뮤지컬 클래스’를 통해서도 관객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브로드웨이 42번가’는 30여 명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압도적인 탭 군무와 화려한 의상,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한국 관객에게 21년간 사랑 받아 온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근 영국 런던에서 선보인 ‘뉴 버전’으로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고 있다.지난달 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최근 10월 9일 공연을 추가로 확정했다. 오는 12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하나티켓,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를 진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11 / 조회 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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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 "폭염 날려버릴 시원한 탭댄스 보여줄 것"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재공연 출연
유쾌한 캐릭터 빌리 로러로 5일 첫 무대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는 배우 에녹(사진=샘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빌리 로러 역을 맡은 배우 에녹이 5일 첫 무대를 갖는다.에녹은 지난해 국내 초연 20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처음 빌리 로러 역을 맡았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오디션 장에서 위기에 빠진 페기 소여를 도와주는 유쾌한 인물이다. 지난해 공연에선 탭댄스부터 춤·연기까지 모두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1년여만의 재공연을 앞둔 에녹은 “21년산 ‘브로드웨이 42번가’가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매번 새로운 배우와 업그레이드되는 완성도 높은 무대 때문”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그는 “다시 빌리 로러 역으로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올 여름 절정에 다다른 폭염을 날려버릴 만큼 유쾌하고 시원한 탭댄스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에녹은 수려한 외모, 날카로운 눈빛,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배우로 소극장과 대극장을 오가며 연극과 뮤지컬에 활발하게 출연하고 있다. 뮤지컬 ‘햄릿’ ‘쓰릴 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팬텀’ 등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오는 6일부터는 ‘백스테이지 투어 패키지’ 안내자로 관객과 만난다.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무대 뒷모습을 관객에게 공개하는 이색 이벤트다. 에녹이 직접 무대 뒷모습을 안내한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10월 8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5 / 조회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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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연습 현장 공개
새 배우·초연 멤버 함께 구슬땀
앙상블 실력도 역대 최고 수준
5일 디큐브아트센터 개막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연습 장면(사진=CJ E&M).[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개막을 앞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치열한 연습현장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공개된 사진은 김석훈·배해선·오소연 등 이번 공연에 새로 합류한 배우와 1996년 초연 멤버인 최정원·전수경, 30여명 앙상블의 연습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뮤지컬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듯한 현장을 느낄 수 있다.이번 공연에선 주요 배역이 모두 더블 캐스트로 캐스팅됐다. 김석훈·이종혁. 최정원·배해선, 오소연·전예지, 에녹·전재홍, 전수경·김경선 등 배우 조합별로 다양한 매력과 개성을 가진 캐릭터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제작 부분에서는 지난해 선보였던 ‘뉴 버전’의 무대와 안무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앙상블의 평균 신장과 안무 기량도 역대 최고 수준을 자랑해 쇼 뮤지컬의 매력을 한껏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5일부터 10월 8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3 / 조회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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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 이종혁·김종국, 아는형님 접수
강호동·김희철과 말죽거리 잔혹사 막장 패러디 초토화JTBC ‘아는형님’ 캡처 이미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한 배우 이종혁의 예능 센스가 폭발했다. 29일 방송한 ‘아는 형님’에는 터보 김종국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8월 개막을 앞둔 배우 이종혁이 출연했다. 강렬한 전학생들의 등장에 형님들은 기선제압을 시도했지만 두 전학생은 오히려 팽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형님학교에 완벽 적응했다. 김종국은 프로 예능인답게 역대급 ‘말빨’로 형님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리얼 예능에 자주 출연 했던 이종혁도 콩트에 금방 적응해 ‘프로대충러’의 면모로 웃음을 안겼다. 이날 형님들은 이종혁의 여러 대표작 중 하나인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언급했다. 이상민은 그에게 영화 속 한 장면을 한 번만 재연해달라 부탁했으며, 이종혁은 벌써 15년 전 작품이라며 쑥스러워 했으나, 이내 프로답게 영화 속 교실장면을 완벽 재연해냈다.한편 배우 이종혁은 8월 5일부터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대표 쇼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한다. 김종국은 터보의 새 앨범으로 컴백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29 / 조회 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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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백스테이지 투어 패키지 출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백스테이지 투어 패키지를 출시한다.이번 백스테이지 투어 패키지는 VIP 공연관람권, 빌리와 함께하는 백스테이지 투어, 프로그램북 제공 및 기념 촬영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백스테이지 투어는 배우가 직접 무대 뒤의 세트와 소품에 관해 설명해주며 관객들이 뮤지컬 한편이 제작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백스테이지 투어 패키지는 8월 6일, 9일, 13일, 16일, 20일, 23일, 27일 총 7회 차에 진행되며, 빌리 역의 배우 에녹과 전재홍이 본인 회차 공연 종료 후 관객들과 함께 한다.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브로드웨이로 건너온 ‘페기소여’가 뮤지컬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영국 런던에서 동일 버전으로 공연이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도 꾸준히 사랑 받아 온 대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올해는 21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캐스트와 업그레이드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 중이다.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8월 5일부터 10월 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CJE&M㈜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7.18 / 조회 2,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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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 쇼케이스 네이버TV 생중계
17일 오후 8시 V앱도 동시 공개
김석훈·이종혁·최정원 등 총출연
8월 5일 디큐브아트센터서 개막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쇼케이스 생중계 예고 영상 캡처(사진=CJ E&M).[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오는 17일 저녁 8시 진행하는 스페셜 쇼케이스를 네이버TV와 V앱에서 동시 생중계한다. 이번 쇼케이스는 ‘한 여름 밤의 뉴욕’을 콘셉트로 서울 중심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하며,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더불어 뉴 페기소여 오소연의 연습실 셀프카메라, 전수경이 소개하는 ‘42번가’ 비하인드 스토리, 김석훈의 ‘레터스 라이브’(Letter’s Live0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구성한다.CJ MUSICAL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사전 신청한 일반 관객도 쇼케이스에 초대한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브로드웨이로 건너온 페기소여가 뮤지컬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영국 런던에서 동일 버전으로 공연 중이며, 국내서도 꾸준히 사랑받아 온 대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올해 21주년을 맞아 새 캐스트와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준비 중이다. 김석훈, 이종혁, 최정원, 배해선, 전수경, 김경선, 오소연, 전예지, 에녹, 전재홍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8월 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13 / 조회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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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 딤프 피날레 장식한다
폐막행사 DIMF어워즈 라인업 확정
출연배우 이종혁 이날 사회도 맡아
11주년 맞아 역대급 규모로 치러져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한 장면(사진=CJ E&M).[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오는 10일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DIMP)의 폐막행사이자 피날레 무대인 ‘DIMF어워즈’의 오프닝 라인업에 오른다.뮤지컬 단일 장르로 개최하는 세계 유일의 글로벌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11주년을 맞아 역대급 규모로 치러진다. 이날 ‘브로드웨이 42번가’ 팀은 ‘딤프의 꽃’이라 불리는 DIMF어워즈의 오프닝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또한 DIMF어워즈의 사회를 맡은 배우 이종혁은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새로운 페기소여로 합류한 뮤지컬 배우 오소연과 오프닝 무대에 함께 선다. 한편 김석훈, 이종혁, 최정원, 배해선, 전수경, 김경선, 오소연, 전예지, 에녹, 전재홍 등 품격 있는 캐스트로 구성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8월 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07 / 조회 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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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배우 김석훈, 오소연의 탐구보고서 영상 공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CJ MUSICAL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연소개 영상을 공개했다.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배우 김석훈과 오소연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직접 뽑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명장면을 소개했다. 첫 번째 명장면은 배우 오소연이 뽑은 ‘오디션’ 장면이다. ‘오디션’ 장면은 공연의 오프닝 무대인만큼 화려하고 압도적인 탭 비트가 인상적이다. 두 번째 명장면은 ‘키스씬’이였다. 14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배우 김석훈은 극 중 여주인공인 페기소여와의 ‘키스씬’을 명장면으로 뽑았다.배우 김석훈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인기 비결에 대해 “오래된 식당이 맛이 있고, 오래된 친구가 더 좋듯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도 21년 이라는 세월 동안 관객들과 만나면서 작품성과 신뢰를 얻은 공연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배우 오소연은 “30여 명의 앙상블들과 주인공 페기소여에 이르기까지 화려하고 수 십명이 동작을 맞춰야 하는 단체 군무이지만 그 안에서도 스윙 리듬과 재즈 스타일을 무대에 녹여내기 위해서 발톱이 빠지거나 쇠가 박힌 탭슈즈가 두 동강 날 정도로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 있다”며 연습 현황을 이야기하기도 했다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8월 5일부터 10월 8일까지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CJE&M㈜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6.30 / 조회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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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나이차를 극복한 케미' <올드위키드송> 이호성, 이현욱
이호성과 이현욱, 이 두 사람과의 인터뷰를 결심하게 된 건 의 프레스콜 행사 때였다. 이현욱은 선생님들과의 2인극 연기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저를 친구처럼 대해주셔서 밖에서도 데이트를 많이 해요.”라는 답을 내놓았다. 다소 의외였다. 1953년생인 이호성과 1985년생인 이현욱의 나이차이는 무려 32년. 30여 년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함께 친구처럼 어울릴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당일 저녁 공연을 앞두고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두 사람을 함께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프레스콜 행사에서 선생님과 친구처럼 데이트를 한다는 답변은 의외였어요.
이현욱 : 물론 처음에는 무섭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됐죠. 그런데 선생님께서 연습할 때 저희 말에 공감도 잘 해주시고, 조언도 잘 해주셔서 어려움이 없어졌어요. 또 무대 위에서 의지할 건 선생님뿐이니깐요. 경험이 많은 선생님께 심적으로 의지가 되더라고요. 제가 형들이나 나이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선생님께서는 위트도 있으시고, 코드도 잘 맞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됐죠.
에서 두 사람이 ‘음악’을 통해서 서로 소통했던 것처럼, 선생님과도 잘 맞았던 무언가가 있었나 봐요.
이현욱 : 선생님과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특히 연기자로서 나아가야할 방향 같은 부분이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내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저는 가식적으로 다가가고 그런 것 못하거든요. 근데, 선생님하고는 공연이 없어도 전화 자주 하고, 밤에 야식으로 국밥도 자주 먹고 그래요.
이호성 : 난 별 얘기 안했어요. 기억도 잘 안 나고. 술 취해서 한 얘기들인데 이 녀석이 기억을 하더라고요. 그냥 배우이기 이전에 인생의 선배로서 아들한테 해주는 그런 얘기들이죠 뭐.
술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해 주시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이현욱 : 선생님은 술에 취해서 한 얘기라고 하시지만, 그 얘기도 선생님의 말이라고 생각해요. 전 이 이야기가 와 닿았는데요. 삶의 소소한 것에서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음에도, 우리는 더 큰 행복만 쫓는다는 얘기 말이었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보면 참 행복한 일이잖아요. 근데 그런 작은 행복은 잊어버린 채 더 큰 행복만 찾아 다니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요. 그 말 덕분에 평소에도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선생님의 말 덕분에 삶이 많이 바뀌었죠.
또 항상 하시는 말씀이 ‘철이 들지 말라’는 얘기인데요. 단순히 아이처럼 살라는 의미가 아니라,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리지 말라는 의미에서 얘기하신 것 같아요. 선생님은 그게 본인의 삶이기 때문에 기억을 잘 못하실 수도 있는데, 저에게는 항상 새로운 것들이 많아요.
이호성 : 글쎄, 철들지 말라고 하는 건 넓은 의미에서에요. 계산적으로 사람을 대하기 시작하면 사람이 철든 거 거든요. 저는 항상 그래서 철 들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미련하게 살자. 이익을 보려 하지 말고 차라리 손해를 보자’ 이런 생각을 하죠. 금전적인 걸 떠나서 말이에요.
이번에는 캐릭터 얘기를 해보죠. 선생님께서는 마슈칸을 연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점이 그렇게 힘드셨어요?
이호성 : 마슈칸의 삶을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극 중 마슈칸은 스티븐과 같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감추고 괴짜같은 모습으로 스티븐을 대한다.) 그런 얘기가 있잖아요. ‘누군들 광대가 아니랴’ 이런 말이 있잖아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콤플렉스랄까, 트라우마랄까 다 각자의 이야기 한 가지씩은 갖고 살죠. 제 삶에도 그런 게 있었어요. 그래서 삶을 무대 위에서 연기한다는 게 너무 힘들어요. 공연이 있는 날 아침 눈을 뜨면 ‘오늘도 마슈칸을 해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이걸 해보니깐 쉬는게 쉬는 게 아니에요. 막 도망가고 싶고 울렁증이 생겨요.
선생님의 삶이 궁금해지는데요?
이호성 : 그걸 아무한테나 얘기해주면 그 의미가 가벼워 지는 거죠. 그래서 (한숨) 힘들어요. 사실 마슈칸은 만들어진 인물인데, 이 인물이 참 오묘하네요.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려고 하는 인물이잖아요.
현욱 씨는 어떤 면이 스티븐과 비슷한 것 같아요?
이현욱 : 스티븐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 같다고 생각해요. 저도 좋은 걸 티 잘 못 내고, 내 마음과 다르게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것들도 많은데요.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와 스티븐이 가장 교집합이었던 건 외로움이었어요.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고 하지만요. 그런 경험 때문에 더 공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스티븐처럼 외로움을 혼자 담아두는 스타일인가 봐요.
이현욱 : 힘들다라는 얘기를 사실 잘 안해요. 저는 염세적으로 살던 편이었어요. 약간 최면 같은 건데, 그래야 작게 다가오는 것도 크게 느껴지니깐요. 그래서 많이 자학하는 편이었고, 칭찬 듣는 것도 엄청 싫어했어요. 오히려 채찍질에 맞으면 오기가 생겨서 극복하는 스타일이었어요. 힘든 건 온전히 제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지나고 보면 외로움도 저한테 좋은 영향을 주는 감정인 것 같아요. 그게 저란 사람의 분위기나 정서를 만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럼 외로움 같이 힘든 감정을 느낄 때 혼자서 극복하는 방법이 있어요?
이현욱 : 이건 비밀인데… 저는 공연하면서 해소를 하는 편이에요. 제가 이 캐릭터와 비슷한 문제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걸 연기로 보잖아요. 공연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은연중에 제 감정을 표출해요. 1석 2조죠. 평소에 어디서 스티븐처럼 맘껏 소리를 질러보겠어요.
이호성 : 저는 여행이요. 인생 짧아요. 저는 작품 끝나면 항상 어디로 배낭여행갈까 그 생각하거든요. 가면 하룻밤에 7천원 짜리 도미토리 이런데서 자요. 한 방에 2층침대 4개씩 있는 그런 곳에서요. 인간은 외로운 동물이잖아요. 여행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진 외로운 사람들이 모이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 같이 어울려서 술도 마시고, 친구도 되고. 옆에서 코 고는 소리까지 정겹게 느껴지더라고요.
현욱씨는 안양예고-한예종 출신, 비교적 정석 코스를 밟아온 데 비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조금 늦었다고 볼 수 있잖아요. 혹시 불안하지는 않았어요?
이현욱 : 아뇨, 전혀요. 제가 욕심을 부리는 성격이었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차근차근 절차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부담 안 느껴요. 또 주변에 제 친구들을 보면 더 늦은 친구들도 많고요. 그에 비하면 저야 정말 운이 좋은 거죠. 물론 어렸을 때는 빨리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유명한 스타가 되고 싶었지만, 그런 건 머릿속에서 지운 지 오래됐어요. 이제는 연기를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옛날에는 뭔가에 쫓기다 보니 많이 외로웠었거든요. 주위 사람들의 기대감 속에서 나 혼자 쫓겨서 연기를 즐기면서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점점 그런 생각을 버리고 연기를 그냥 즐기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조금씩 행복해지기 시작했어요.
또 ‘byh48’(배우 변요한을 주축으로 한 연예계 사모임. 류준열, 이동휘, 지수, 수호 등이 속해 있다.)이라는 연예계 친목 모임에도 속해 있는데, 가장 자극을 주는 멤버가 있나요?
이현욱 : 각자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보니 서로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은 없는데요. 아무래도 막내 지수를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저는 지수 나이 때 그렇게 깊은 연기를 하지 못했었거든요.
선생님은 연기에 대한 영감을 어디에서 얻으세요?
이호성 : 좋은 질문이에요. 배우는 끊임없이 사색해야 해요. 철학자도 되어야 하고. 항상 자신에게 질문해야 해요. 내가 왜 태어났는지, 삶의 화두를 던질 줄 알아야 하죠. 그리고 세계 정세도 알면 좋죠. 내 주변을 알아야 내가 무언가를 내뱉을 때 의지, 카리스마가 보이는 거거든요. 사색하는 것만큼 얻는 것 같아요. 내 삶을 버티게 하는 가장 큰 무기가 바로 여행, 그리고 사색이에요.
이현욱 : 이런 코드가 선생님과 제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정말 사색 많이 하거든요. 한 때는 집에서 2주 동안 안 나오고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제 생각의 중심은 항상 나거든요. 아직 선생님처럼 정리가 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런 얘기를 선생님께 듣고 나면 제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은 두 주인공이 ‘소통’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요. 소통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이호성 : 점점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지고, 각박해 지다 보니 다른 사람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지고 있거든요. 그럴수록 서로가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건 ‘소통’뿐이에요. 그게 바로 우리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이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이호성 : 끊임없이 세상을 공부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옛 말이 있잖아요. 남녀관계도 그렇고, 모든 건 본인이 열심히 공부해야 그만큼 보이는 법이죠. 무대에서도 집중을 해야 상대방과 함께 호흡하고 연기할 수 있는 것처럼요.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6.10.10 / 조회 6,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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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가진 이들을 위한 힐링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슈만. 작품번호 48번. 시인의 사랑. C# 마이너로 연주하셨네요. 원곡은 F# 마이너죠.”
첫 만남부터 날카로운 말투로 교수를 향해 지적하는 까칠한 제자. 커피를 극구 사양하는 제자에게 굳이 커피를 내주는 조금은 이상한 괴짜 교수. N극과 S극처럼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사람은 음악이란 공통분모를 통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나이와 성격을 초월한 두 남자의 진정한 ‘소통’이 이뤄진 것이다.
음악극 의 프레스콜 행사가 지난 28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지호 연출과 괴짜 교수 마슈칸 역의 이호성, 안석환, 까칠한 제자 스티븐 역의 이현욱, 강영석 등의 출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안석환은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은 미국 극작가 존 마란스의 작품으로, 상처받은 두 남자가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치유해나간 과정을 그린 2인극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퓰리처상 드라마부문 최종 노미네이트, LA드라마로그어워드 수상, 오티스건지 최고연극상 수상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해 9월 초연을 치렀다.
아카펠라를 활용해 새로워진 ‘슈만’의 ‘시인의 사랑’
초연에 이어 재연 연출을 맡은 김지호는 이번 재연을 위해 가장 고심한 부분을 ‘슈만’의 음악으로 꼽았다. (이 작품에서는 독일 작곡가 ‘슈만’의 연가곡집인 ‘시인의 사랑’이 두 사람의 소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재로 쓰인다.) 작가가 생각한 슈만을 관객들에게 온전히 들려줄 수 있어야 관객들이 인물들이 가진 슬픔을 깊게 공감하고, 힐링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음악감독에게 아이디어를 얻어, 슈만의 음악을 ‘아카펠라’를 활용해 새롭게 편곡해 연출했다.
“이번 재연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음악적인 부분이에요. 초연을 올리고 나서 계속 떠나지 않았던 질문은 ‘우리가 작가의 귀에 들렸던 슈만을 들려주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어요. 작가는 그냥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작품 속에) 넣은 게 아니었거든요. 그 때 음악감독이 ‘아카펠라’가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어요. 아주 명쾌했죠. 이번 재연에서는 곡 전체를 아카펠라 기반으로 새롭게 편곡했어요. 그게 마슈칸의 목소리로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4인 4색 출연진, 연민·귀여움·예민함·에너지가 매력
음악뿐 아니라 출연진도 모두 새롭게 바뀌었다. 새로 바뀐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호성은 2인극에 대한 매력과 연기변신에 대한 욕심으로 도전했지만, 어려운 작품이라며 솔직한 마음을 터놓았다.
“등장인물이 많으면 앙상블을 이루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2인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또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의 ‘딜런’과 이 작품은 완전 반대의 캐릭터이거든요. 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할 때 무대에서의 그 짜릿한 맛을 잊지 못해서 도전하게 됐어요. 그런데 너무 욕심으로 덤벼 들었나봐요. 마슈칸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게 너무 힘들어요. 마슈칸이라는 인물을 알면 알수록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스티븐 역을 맡은 이현욱도 “막상 연기를 하려니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초연 영상을 보며 펑펑 눈물을 흘릴만큼 감동적인 따뜻한 연극이었다”며 “선생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좋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또다른 스티븐 역의 강영석은 “자신의 성격과는 너무나도 다른 스티븐이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최대한 대본을 많이 읽고 영화를 참고하며 나만의 캐릭터를 만든 것 같다”고 답했다.
김지호 연출은 새롭게 출연하는 네 배우들의 장점으로 이호성은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연민이 그려지는 모습을, 안석환은 희비극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귀여움을, 이현욱은 섬세하고 예민한 모습을, 강영석은 젊고 힘이 넘치는 면을 매력으로 꼽으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친한 형 같은 선생님, 성장할 수 있어 행복
은 무엇보다 작품에 올라가는 두 배우 간의 앙상블이 중요한 작품. 적게는 26살, 많게는 38살 가까이 차이 나는 배우들 간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현욱은 친한 형같이 대해주는 이호성 덕분에 연기뿐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처음에는 선생님과 같이 작품을 하는게 무서웠어요. 아버지와 연배가 같으신데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런데 선생님은 굉장히 친구, 친한 형처럼 저를 대해주셔서 사실 밖에서도 데이트 많이 해요. 공연 전날에 선생님과 커피도 많이 마시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요. 개인적으로 이호성 선생님께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많이 배워 가지고요. 저한테는 연기뿐 아니라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행복해요.”
이호성 역시 젊은 연출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즐거움이자 행운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젊은 배우들과 앙상블을 맞추는 건 큰 즐거움입니다. 저희 연출가도 올해 나이가 31살인가 그럴 거에요. 제가 보는 관점으로서는 이렇게 젊은 천재들과 작업 하는 건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기대도 안했는데, 어떻게 다들 이렇게 문학적 통찰력이 있을까…감탄했고, 감동했고.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어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민하지만, 사랑스럽고, 감사한 인생극
세 배우와 연출가는 에 대해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강영석은 ‘사랑스러움’을, 이호성은 ‘감사함’을, 김지호 연출은 ‘예민함’을, 이현욱은 ‘인생극’을 키워드로 꼽았다.
먼저 이현욱은 “작품 자체로서도, 또 선생님들을 통해서도 인간으로서도 발전할 수 있는 작품”이라 자신의 인생극이 될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고, 이호성은 “어려운 작품이지만 더 나이 들기 전에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작품”이라고 답했다. 또 강영석은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누구나 귀엽듯이 이 작품을 보면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고 전했고, 김지호 연출은 “이 작품을 할 때가 가장 본인이 예민해지는 것 같다”며 연출가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김 연출가는 이 작품이 아픔을 드러내기 힘든 사람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음악극이 되기를 바란다고 관객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사실 마슈칸이나 스티븐이나 지금의 우리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혼술족’(혼자 술을 먹는 사람들)이라는 게 유행이라고 하죠. 내 아픔을 말하는 것조차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이 와서 이 공연을 보고 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들이 아플 때 나라고 생각하고 같이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만큼 치유 받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악극 은 다음 달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계속 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6.09.29 / 조회 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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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배우들과 다시 음악적 교감”…`올드위키드송` 귀환
지난해 국내 초연…1년 만에 재공연
이호성 "젊은 배우와의 연기호흡 즐거워"
이현욱 "솔직한 스티븐 보여주려 노력"
10월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28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호성(오른쪽)과 이현욱이 열연하고 있다(사진=스페셜원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마슈칸이라는 인물은 알면알수록 어렵지만 배우의 욕망으로 덤벼들었다”(이호성), “음악을 중심으로 한 두 인물의 교감이 사랑스러운 작품이다”(강영석).김지호 연출.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이 새 배우들과 함께 돌아왔다. 28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김지호 연출은 “마슈칸이 생각하는 바를 감추고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라며 “그의 속에 있는 비밀을 언제부터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연출방향을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초연한 ‘올드위키드송’은 미국 극작가 존 마란스의 작품. 괴짜 음악교수 ‘마슈칸’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피아니스트 ‘스티븐’이 나오는 2인극이다. 상반된 두 남자가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발견하고, 음악을 통해 서로를 들여다보게 되는 극적인 과정을 담고 있다.절망을 웃음으로 애써 포장하는 마슈칸 교수 역은 배우 이호성·안석환이 맡았다. 이호성은 “편지콘서트에서 ‘슈만’을 연기했던 경험이 있어 작품의 모든 음악이 낯설지 않았다”며 “2인극에 대한 욕심이 있었을 뿐 아니라 젊고 어린 배우들과 앙상블을 맞추게 돼 굉장히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음의 문을 닫아 절망을 숨기는 스티븐 역은 이현욱과 신예 강영석이 맡는다. 이현욱은 “클래식음악·노래·연기가 어우러진 연극이 드물고, 선생과 호흡하면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회”라며 “솔직한 스티븐을 보여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올드위키드송’은 오는 10월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의 한 장면(사진=스페셜원컴퍼니).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의 한 장면(사진=스페셜원컴퍼니).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의 한 장면(사진=스페셜원컴퍼니).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의 한 장면(사진=스페셜원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9 / 조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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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노경식 50年 헌정 무대…연극 '두 영웅'
2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원로예술인재조명사업 일환 열려
오영수·남일우 등 '노배우' 출연해극작가 노경식(사진=노경식 공식 홈페이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작가 노경식(78)의 50년 희곡인생을 기념하는 ‘역사극’ 한 편이 개막했다. 연극 ‘두 영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스튜디오 반, 극단동양레파토리의 원로예술인재조명 사업 일환으로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창작극 ‘두영웅’은 조선왕조의 사명당 유정(1544-1610) 큰 스님과 이웃나라 일본국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대장군을 그린 역사극이다. 유정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승병대장으로서 큰 전과를 올린 인물이다. 가토 기요마사의 적진에 4차례나 찾아가 3번 회담하고, 왜군 침공의 부당성을 설파하며 무리한 요구를 물리친 공로는 높이 평가되고 있다. 또 1604년 8월 대일강화사신의 사명을 띠고 8개월간 머무르며 도쿠가와를 설득해 수많은 포로 동포들과 함께 귀국하는 대업을 이뤘다. 2년 뒤에는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지난 19일부터 총 11회 공연하며 노경식 선생 50년과 더불어 지난해 한·일수교 50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노경식·김도훈이 예술감독을, 김성노 동양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사명대사 역에는 연극배우 오영수(72), 이수광 역엔 배우 남일우(78),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에는 이인철(65), 도쿠가와 이에야스 역에는 김종구(61) 등이 연기하며 총 30여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한다.극작가 노경식은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철새’로 등단했다. 197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국립극단, 서울예술단, 극단 산울림 등지에서 올려진 ‘달집’, ‘징비록’, ‘흑하(黑河)’, ‘천년의 바람’, ‘반민특위(反民特委)’ 등의 희곡작품을 쓴 주인공이다. 주요저작물로는 총 7권의 ‘노경식 희곡집’과 역사소설인 ‘무학대사’와 ‘사명대사’ 등이 있다. 예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www.koreapac.kr)과 인터파크(www.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가능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1+1 공연티켓지원사업 선정작이다. 02-3668-0007.▶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2 / 조회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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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도 공감할 수 있는, 연극 <시련> 기자간담회
정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시련이 많았던 2015년 대한민국. 국립극단에서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연극 을 무대에 올린다. 내달 개막에 앞서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극 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의 작가 아서 밀러가 1953년 발표한 작품으로, 아서 밀러는 공산주의자 색출 운동 바람이 불던 1950년대 동료에게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매카시즘에 사로잡힌 1950년대 미국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관객들을 17세기 마녀사냥의 광기과 횡포가 휩쓰는 청교도 마을 세일럼으로 데려다 놓는다.이 작품을 기획하고, 번역에 참여하기도 한 김윤철 예술감독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의 주제를 ‘해방과 구속’이라고 정했다. 한 인간이 정의를 위해서 투쟁하다가 죽음의 공포로부터 위협당하지만 결국은 진실로써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다는 의 이야기가 이 주제와 잘 부합하며, 이 작품이 갖는 연극성, 시의성이 지금 우리 이 시대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그리고 그는 “올 봄 공연을 보러 온 이순재 선생님이 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면서, 댄포스 역이 너무 탐난다고 하셔서 그 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이순재 선생님을 모시게 됐다.”고 전했다.박정희 연출은 연출 방향에 대해 “동시대 관객들의 정서에 가깝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다. 죽음 앞에 서있는 보통 남자가 그 죽음과 대면하면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찾아 가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댄포스 주지사 역의 이순재는 “이 전에 연출로도 참여했었고, 학생들과도 워크숍 공연을 했던 작품이다. 이번에 제대로 연습해서 제대로 공연하면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말년에 큰 작품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얼굴의 댄포스를 연기할 이호성은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느낌의 댄포스가 나오겠지만 이순재 선생님께서 앞서 하시기 때문에 따라가기면 하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은 관객들의 엄청난 지지 속에 전체 공연 티켓 중 90프로 이상이 팔린 가운데, 무대에 특별 관람석을 마련한다. 이에 대해 박정희 연출은 “무대 위의 관객과 무대 아래의 관객이 대치된다. 현대 관객은 연극을 단순히 보고 감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체험해야 한다는 무대 디자이너의 의견에 따랐다.”고 이야기했다. 박 연출이 "이 배우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던 존 프락터를 연기하게 될 지현준은 "존 프락터의 직업이 농부이다. 씨를 뿌려서 새로운 생명을 일구고, 하루에 땀 흘려 일한 만큼 얻는 것도 그 답다. 연습하면 할수록 개인적인 본질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혼을 담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작품에 임하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욕망의 출발점이 되는 아비게일 역의 정운선은 “통제되지 않은 욕망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뜨거운 열정이 강렬하고, 망설임 없이 직진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역이라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으며, 다양한 것을 접해보고 있다.”고 전했다.아비게일 때문에 고통받는 존 프락터의 아내 엘리자베스 프락터를 연기하는 채국희는 "엘리자베스는 내면은 굉장히 큰 감정이 요동을 치지만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맡아왔던 배역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연극 은 12월 2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20 / 조회 6,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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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 열전···우리네 인생과 닮은 <고도를 기다리며> 막바지 연습현장
산울림 소극장이 뜨겁다. 올해 바로 초연 45주년과 소극장 산울림 개관 30주년, 여기에 임영웅 연출가의 연출인생 6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사무엘 베케트가 1953년 발표한 희곡 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50년 동안이나 오지 않는 고도를 계속 기다린다. 기다림을 통한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1969년 극단 산울림의 창단 공연으로 국내 초연됐으며, 1985년 산울림 소극장 개관작도 이 작품이 차지했다.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타내듯이 는 더블린·아비뇽·폴란드·일본 등의 수많은 해외 초청공연과 함께 평단과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최근까지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이를 기념하기 위해 산울림 소극장에 작은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를 통해 단단히 연기의 뿌리를 내리고 이제는 TV와 영화,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동환·송영창·한명구·안석환·정재진·이호성·김명국 등 13명의 명배우들이 뭉쳐 를 무대에 올린다.이런 뜻깊은 자리에 배우들이 연습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막바지 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산울림 소극장의 연습실을 지난 4일 찾았다. 연습실 문 앞에 서자 배우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진다.무대만큼 작은 연습실은 평균연령 50세의 배우들이 내뿜는 에너지로 뜨거웠다. 에스트라공은 길가에 앉아 열심히 구두를 벗으려 애쓰고 블라디미르와 함께 실없는 수작을 부리며 '고도'를 기다린다. 여기에 포조와 짐꾼 럭키가 등장해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다 사라진다. 실제 무대를 방불케 할 만큼 팽팽한 긴장감 속에 배우들은 대사의 리듬을 살리며 탁구 경기의 랠리처럼 뜨거운 명승부를 펼쳐내고 있었다. 이날 연습실에서 만난 임영웅 연출은 “처음에 를 연출하기로 하고 작품을 읽는데 사흘쯤 걸렸다. 속으로 ‘이거 큰일 났구나’싶었지만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어서 그때부터 작품과 피 튀기는 싸움을 했다(웃음). 연습을 한참 하고 있는데 그 해에 이 작품이 노벨문학상을 탔다. 사람들이 상을 탔다고 해서 책을 사서 읽는데 막상 읽어보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몰라서 어려워했는데 마침 연극을 한다고 하니까 많이들 보러 왔다.”고 웃으며 감회에 젖었다. 임영웅 연출 (위) 지난 포스터들 (아래) 등 꾸준하게 무대에 오르며 연극을 놓치지 않는 정동환은 25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한 때는 다들 청춘이었는데 이제는 노(老)배우들이 됐다. 다시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25년 전에 40살이었는데 그 때 내가 뭘 안다고 이 작품을 했을까? 그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농을 치며, “베케트 선생님이 나이가 칠십은 되야 이 작품의 내용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극을 쓰셨는데 임영웅 연출 또한 대사나 움직임의 양을 사십 대가 아니면 감당하지 못하게 만들어 놨다. 이 작품이 부조리극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서부터 부조리가 있는 거다.”라고 말하자, 주위 배우들이 모두 공감하듯 웃음을 터트린다.이에 가만히 지켜보던 임영웅 연출은 “명배우들은 칠십이 되어도 팔십이 되어도 무대에서는 펄펄 나는 거야.”라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안석환은 “첫 무대가 1994년도였다. 연기자로서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긴장이 됐다. 대사 길이는 짧지만 양은 많고 그걸 타이밍과 리듬감을 살려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무대에 대해 “시간이 흐른 만큼 연륜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무대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또한 이 작품이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두 바보가 고도를 50년 동안 기다리는 바보짓을 한다. 그런 유희성이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까?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서는 ‘저렇게 바보 같은 게 내 모습이 아닐까’라고 한 번쯤 생각해준다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명국, 정동환, 임영웅 연출, 안석환, 이영석 (왼쪽부터)포조 역으로 무대에 다시 서는 김명국은 캐스팅에 얽힌 오래된 기억 하나를 꺼내 놓는다. “93년에도 포스트극장에서 이란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노부부가 객석에 앉아 있었다. 이 연극은 노인들이 보실 연극은 아닌데 누군가 했더니 임영웅 연출님이랑 오증자 선생님 부부셨다. 다음 날 산울림 극단 단원이 누런 봉투에 산울림 직인이 찍힌 대본을 가져왔다."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또한 그는 “관객들에게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게 보이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배우들 또한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오래한 것이 자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 작품을 얼마만큼 진정성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이날 배우들의 연습을 끝까지 지켜본 임영웅 연출은 “를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초연 때부터 그 시대의 명배우들과 작업을 했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어려워도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배우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공연은 오는 3월 12일부터 5월 17일까지 산울림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3.09 / 조회 1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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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사랑하는 두 배우의 밤 깊은 대화, 신구&이희준
올해로 배우 인생 52년. 평소 말수가 많지 않기로, 특히나 인터뷰에서 더욱 그러하기로 유명한 신구였지만 이날은 "내가 너무 말이 많니?" 하며 고유의 '구야형' 웃음과 함께 가장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영화 촬영 직후 쉼 없이 연극 에 서고 있기 때문에 여러 인터뷰를 고사했지만 대선배와의 만남에 신구가 죽음을 앞둔 간암 말기 아버지로 출연 중인 연극 를 보고 프로그램을 공부하듯 읽었으며, 여러 곳에 선생님을 뵈러 간다고 자랑 반 긴장 반을 이야기했다는 이희준이다.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등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신구와 이희준은 43년의 나이 차가 무색하게 여전히 '치열하게 노력 중'인 배우의 삶에 대해 정다운 선후배, 아들과 아버지, 그리고 같은 꿈을 꾸는 동료가 되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신구가 먼저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하니 이희준은 "좋은 무대, 좋은 배우만 보고 가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무대를 놓지 않고 있는 두 배우의 진짜 이야기. 기자도 어느새 준비해 간 질문지를 손에서 놓게 되었다. '컷'이 아닌 전체로 살고 싶은 마음 무대에서 십 년이면 어디서든 부딪혀도 일어날 수 있어 플레이디비(이하 플디): 오늘 아침부터 촬영하셨다고 들었어요. 공연도 하셨는데 이렇게 늦은 술자리가 피곤하시진 않으세요? 신구: 난 술이 일종의 에피타이저야. (웃음) 식욕증진제고 기쁨조지. 오늘 일정이 아주 지옥 같았는데 이제 풀리는 거야. (웃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촬영 의상 한 벌 더 챙겨왔어. 나 할 땐 이렇게 열심히 한다. (웃음) 이희준(이하 희준): 를 이번에 처음 봤는데, 많이 울었어요. 선생님 몸 쓰시는 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화장실 가시는 장면에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신구: 작가가 자기 아버지가 아파서 누워 계실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상황을 직접 경험하고 가감 없이 쓴 거니까 말 그대로 리얼이지. 희준: 제가 공연하고 있는 도 연출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에요. 거기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과거의 누군가를 찾아가는 손자 역할을 하고 있어요. 신구: 아, 그런 작품은 믿을 수 있지. 대개 작품 연습을 6주 정도 하잖아. 그런데 마지막 3주간은 실제 공연처럼 해. 그렇게 연습을 공연처럼 하면 진짜 공연에선 연습 때 하던 것처럼 하면 되니까. 난 평생 더블(캐스트)을 해 본적이 없어. 요즘엔 그렇게 많이 하는데 그거 맘에 안 들어. 플디: 드라마나 영화 활동이 많아지면 연극 무대에 서는 게 여러가지 여건 상 쉽지 않다고들 해요. 신구: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한 작품이 끝날 쯤에 다른 방송 피디가 와서 같이 하자고 이야길 한다고. 그럼 또 그렇게 하게 되는 거지. 나 젊었을 땐 돈도 없고, 결혼도 해야겠고. 집사람하고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아이를 낳았으니까 살림도 살아야 하는데 연극만 하면 누가 어디서 돈을 주나. 그래서 그땐 (연극) 공백이 좀 있었지. 시간이 들쑥날쑥인데 어떻게 (공연) 연습을 해? 플디: 희준씨는 드라마, 영화로 큰 인기를 얻었고 작품 러브콜도 많아서 당분간 연극을 하기엔 여건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꾸준히 연극 무대에 서고 있어요. 신구: 그러니까 얘가 심지가 있는거지. 이런 친구들은 연극 못 버려, 평생. 다른 거 하다가도 마음이 (연극에) 와 있으니까. 내가 살았던 과정과 똑같진 않겠지만, 상황마다 뭐가 선(先)이고 뭐가 후(後)인지 잘 판단해서 선택하고. 그렇지만 연극 무대는 놓지 않고 잘 하면서 최후에는 연극 배우로 남는 게 좋지. 희준: 얼마 전에 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6개월 간 마산, 통영, 부산을 왔다 갔다 하는데 계속 바다 위에 떠 있으니까 배 멀미까지 해서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많이 배웠어요. 그 어려운 상황에서 선배님들의 정신력이나, 체력적으로 힘들 때 집중력을 발휘하시는 모습들도요. 신구: 무지 고생하고 또 서운한 일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지만, 지나고 나면 그게 다 재산으로 남는다고. 지금 고생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자산이 될 거야, 분명. 희준: 그런데 반년 동안 바다에서 있으니까 연극이 너무 하고 싶은거에요. 그래서 끝나자마자 연극을 시작했어요. 지금 하고 있는 끝나고 4월 중순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이상우 선생님이 번역하신 작품도 해요. 라고, 제목이 좀 긴데 (웃음). 약간 영화 같은 느낌이에요. 신구: 그게 현명한 거야.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연극에서 잘 하던 애들도 방송 쪽에선 그렇게 장수하지 못하더라고. 마스크나 신체 조건, 이런 면에서 혜택 받는 친구들도 많지만, 무대에서 한 십여 년 한 사람들은 어딜 가서 부딪히고 바람이 불어도 잘 일어나더라고. 조급해 하면 안돼, 길게 봐야지. 희준: 영화나 드라마는 컷(장면)으로 나누면서 촬영하다 보니까 전체로 살고 싶은, 그런 호흡 있잖아요. 그게 굉장히 그리운 거에요. 신구: 우리가 하는 것도 미술이라든지 조명, 책(대본), 이런 것들이 다 종합되어있지만 그래도 결국 예술이라는 건 배우지, 감독들도 배우예술이라고 그러잖아. 선배의 무대로 꿈을 키운 후배배우는 주어진 역에 최선 다할 운명 뿐플디: 두 분이 만나신 건 오늘이 처음이지요? 희준: 전 공연으로 선생님 많이 뵈었죠. 2000년에 제가 지방에서 연극하고 있을 때 서울에 올라와서 선생님 하신 도 봤었어요. 그 때 선생님이 마법사(프로스페로) 역이셨는데 딱 나오셔서 "태풍아, 불어라~" 그러시니까 갑자기 나뭇잎이 날리면서 무대가 확 돌아가는 거에요. 그때 울었어요. 그렇게 큰 스케일의 무대를 본 적도 없었는데 막 무대가 돌아가기도 하고. (웃음) 그때 남경주 선배님이 부르시던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그 곡을 연습해서 연극원(한국예술종합학교) 시험 볼 때 불러서 들어갔어요. 플디: 젊으셨을 땐 악역을 많이 맡으셨다고 들었어요. 의 다이사트 역이나 의 메피스토 역으로 강렬했던 선생님 모습은 여전히 많은 분들이 최고의 배역으로 꼽고 있고요. 신구: 초반에 드라마 할 때 부정적인 인상을 가진 역을 더러 했지. 악역이라 해도 속속들이 새까만 놈은 아니고 약간 웃음이 섞인 그런 역들이었어. (웃음) 는 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연극이지. 그 때 (최)민식이가 군대 갔다 와서 백수였을 때 앨런 역을 했었고.(웃음) 는 이윤택 연출로 故 장(민호) 선생이 파우스트 역을 했어. 나도 그 연극이 인상에 남는 몇 작품 중에 하나지. 플디: 희준 씨도 영화 데뷔 초반엔 깡패, 건달 같은 역을 종종 맡았어요. 신구: 너(희준) 처음 보면서 KBS에 윤승원이라는 배우가 있는데, 그 얼굴하고 비슷하다 생각했어. 약간 불량끼가 있는 얼굴인데. (일동 웃음) 그것도 좋은 재능이야, 그런 역 맡으면 연기에서 다 나오지. 또 그런 사람들이 (연기, 배역의) 폭이 넓지. 희준: 예전에 깡패 역을 맡아서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합을 제대로 안 짜고 즉흥으로 맞으면서 찍다 보니까 한 40대를 맞았어요. 눈물이 막 나는 거에요. 그래도 우는 건 들키기 싫어서 숨어서 막 울다가 거울을 보는데, '내가 이걸 왜 하지?' 하는 생각이 잠깐 든 적이 있어요. 플디: 그럴 땐 '나중에 두고 보자'하는 마음이 생기진 않나요? 또 다음엔 전혀 다른 이미지의 역할을 맡고 싶기도 할 것 같고요. 희준: 그런 마음은 없었어요. 일단 배역이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죠. 신구: 배우가 주어지는 역할을 하는 거지. 내가 제작하거나 작품을 쓰지 않는 이상 남의 작품 들어가서 "나 이 역 하겠소" 할 수 있나. 탐이 나고 안 나고를 떠나서 가슴에 묻고 사는 거지. 희준: 제가 선생님 뵙기로 했다니까 이상우 선생님이 너무 좋아하시면서 본인 어렸을 때도 선생님 작품을 봤었는데 너무 잘하셨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때도 대사 하시는 억양이 독특하셨다고요. 신구: 그래서인가 고향이 이북 아니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으시다고. 난 서울에서 태어났고 집이 왕십리였거든? 근데 당시엔 서울 외곽은 같은 서울이라도 조금씩 지역마다 사투리 같은 게 있었어. 너 고향이 대구라면서 사투리 많이 안 쓴다. 희준: 연기할 때는 많이 씁니다. 흥분하면 다 나오더라고요. (웃음) 신구: 사투리 쓰는 게 흠은 아니지만 우리 때 연극배우들은 표준어를 써야 된다고 그랬어. 그게 기본이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각지에서 올라와서 섞이면 배우들이 표준어 배우느라 무진 애를 썼지. 그걸 뛰어 넘은 게 추송웅이야. 추송웅이 쓰는 말투는 아무도 못 따라 해.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안되니까 아예 자기 것으로 만들었어, 트레이드 마크가 된 거지. 그거 참 대단해. 하나밖에 없는 인생, 스스로 디자인하며 살아야 희준: 저희 부모님은 제가 배우 하는 거 많이 반대하셨었어요. 신구: 그럴 수 있지. 당신들이 생각하는 내 자식에 대한 기대가 있으니까. 내 애는 어떤 반열에 올려 놓고 싶고 기대하는 욕심이 있잖아. 그런데 딴따라? 대본? 아, 이놈이! 그렇게 되는 거지. 희준: 공대 화공과에 들어갔는데 너무 재미가 없는 거에요. 그러다 대구에서 우연히 극단 공고를 보고 부모님 몰래 학교 안가고 극단 생활을 했죠. 그런데 아버지가 낮잠 주무시다 TV를 틀었는데 지역 케이블 방송에 제가 출연한 아동극이 나온 거에요. (웃음) 당장 불려가서 뭐냐? 그러셔서 "연기 해 보고 싶습니다, 연영과도 가보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꿈을 찾아가냐고 막 그러셨죠. 그때가 스물 한 살 때였는데 뺨 맞고 집 나와서 30만원 들고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갔어요. 그 때부터 연극 꿈 꾸면서 지금까지 왔어요. 신구: 네가 대단하다. 그 나이에 뭔가 결심하고 뛰쳐나왔다는 거, 그게 용기야. 그 용기를 어린 나이에 갖기가 힘들거든. 대충은 부모가 뭐라고 하면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되지. 자기 꿈 이루자고 고생하면서 살기가 쉽지 않은 거거든. 희준: 그렇게 스물 다섯 살 때 다시 대학 연기과에 들어갔어요. 지금은 부모님도 좋아하세요. (웃음) 신구: 잘했어! (웃음) 내가 사는 인생이고 하나밖에 없는 건데, 하다가 완성은 안되더라도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산다는 게 의미가 있지. 스스로 인생을 디자인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내 인생 내가 즐겁게 사는 게 제일이야, 지금 내가 돌이켜 보면. 희준: 갑자기 그렇게 재미있었던 게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아동극이었지만 바보 왕자 역이었는데 코 밑에 콧물 칠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웃음) 거울 보면서 내가 내 얼굴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날 보고 웃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신났던 거죠. 신구: 고생도 그런 재미나 힘 때문에 덮을 수 있는 거야, 이겨나갈 수 있는 거고. 참 예쁘고 똑똑한 요즘 젊은이들, 그들 덕분에 세상 좋아질 것언제나 감각을 새롭게, 나이와 감각 같이 가면 안돼희준: 스페인 여행 재미있으셨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신구: 이번에도 너무 즐거웠지. 스페인이 참 정감 있더라. 날씨도 괜찮았고. 이 나이에 여행 시켜준다는데 좋잖아. (웃음) 그것도 동료들과 같이 가니까 너무 즐거웠지. 나한테 프로포즈 왔을 때 난 무조건 간다, 오케이, 그랬어. 희준: 연극하면서 모은 돈 80만원으로 서른 한 살에 친한 형이랑 대만에 갔었어요. 그게 처음 해외 가본 거였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신구: 나보다 빠르다. (웃음) 어딜 가든 한국인들이 참 많은데 놀라운 건 열 아홉, 스무 살 먹은 애들이 배낭 여행하는 모습이야. 난 그게 앞으로 우리나라 국력이 되고 나라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해. 요즘 젊은이들 참 예쁘고 똑똑하고 좋아. 난 젊은이들한테 기대가 많아. 그들 덕분에 세상이 더 좋아질 것 같아. 후배 배우들한테도 난 기대가 많아. 플디: 모든 배우들이 선생님처럼 되길 꿈꾸지만 그 꿈을 모두 이룰 수는 없지 않나요? 신구: 내가 뭐 어쨌길래? 난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을 안 해. 요즘 젊은이들이 나와 견줄 수 있고 나보다 월등한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하지. 예술 하는 데 나이가 무슨, 나이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나? 노(No)! 재능이나 그런 게 될 수는 있지만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야. 희준: 저 역시 선생님처럼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어요. 신구: 좋으니까 하는 건데, 자기가 얼만큼 쏟아부으며 노력하고 성실하게 임하는가가 문제겠지. 그 결과를 관객이건 시청자들이건 보는 분들이 반가워해 주는가, 그렇게 되기 위해선 나이 들면서도 감각을 새롭게 해야 해. 나이와 감각을 똑같이 가면 안 돼. 새로운 물결에 동조할 수 있고, 감각을 늘 지금과 같이 갈 수 있도록 해야지. 희준: 아직 어리고 연예계 경험도 4, 5년 밖에 안 됐지만 인기라는 게 너무 쉽게 변하는 걸 보니까, 그때는 그게 전부인 것 같지만 굉장히 가볍고 믿을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루하루가 불안해요. (웃음) 그래서 그런 걸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연극팀, 상대 배우, 좋은 연출님, 관객, 이런 부분을 더 신경 쓰려고 하고 있죠. 인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주어지면 감사한 것이지만 정말 겉잡을 수 없는 것 같아서 가능한 한 흘려 보내려고 해요. 신구: 작품을 잘 선택해야 하지만 선택해서 할 때는 최선을 다해서 죽어라, 하고 해야 해. 그런 모습이 두꺼워지면 그게 그 사람의 신용이야. 객관적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려면 뭘 봐야 하나, 그걸로 봐야지. 희준: 저도 지금 공연하고, 또 다른 연극 연습 들어가고, 너무 좋아요. 그렇게 연극을 한 후에 드라마 들어가면 좀 더 편해지고요. 무대를 통해서 전체를 살아보지 않으면 재미도 없고 연기도 더 얕아지는 것 같거든요. 저희 부모님 모시고 또 보러 가겠습니다. (웃음) 신구: 그래, 넌 아주 현명하니까 잘 할거야. 오늘 네 이야기, 아주 고맙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디자인: 권미정(yuu@interpark.com)
2014.03.10 / 조회 55,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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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손숙의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앵콜 공연
지난해 9월 초연한 연극 가 오는 3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앵콜 공연을 갖는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와 그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는 신구, 손숙 두 명의 백전노장과 이호성, 정승길, 서은경 등 실력파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매진행렬을 이어간 화제작이다. 둘째 아들의 회상을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한 시선으로 펼쳐내는 이 작품은, 생과 사를 받아들이는 가족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어 전 세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앵콜 공연에서는 간암 말기 아버지 역의 신구, 무심한 듯하나 남편의 수발을 살뜰히 드는 아내 홍매 역의 손숙을 비롯 둘째 아들 동하 역의 정승길, 이웃집 정씨 이호성, 며느리 서은경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한번 밀도 높은 호흡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연극 는 3월 2일부터 3월 3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4.01.29 / 조회 9,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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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여인들,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과부들’
극단 백수광부의 제41회 공연 ‘과부들’이 2012년 6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HanPAC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과부들’은 HanPAC 한국공연예술센터 공공지원시리즈의 하나로 2012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극 ‘과부들’은 시와 소설, 희곡으로 다양하게 변주해 온 세계적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과부들’을 원작으로 한다. ‘죽음과 소녀’, ‘경계선 넘어’와 함께 저항 3부작으로 불리기도 하는 원작은 남미의 군부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과 의문사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연극 ‘과부들’은 마을의 여인들이 강가에 떠내려온 시체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군대가 강력하게 통제하는 가운데 마을의 남자들은 모두 실종되고 시골 마을에는 여자들만이 남아있다. 여자들은 군대에 의해 끌려가 생사를 알 수 없는 남자들의 소식을 기다린다. 그러던 중 강을 따라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시체 한 구가 떠내려오고, 군대에 의해 아버지와 남편, 아들을 잃은 쏘피아는 시체가 자신의 아버지라며 소유권을 주장한다. 작품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신화적 상상력을 더해 보편적 가치와 진실의 힘을 보여준다. 70년대 칠레의 피노체트 군사정권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실주의 극인 동시에 모든 시대와 국가의 문제적 사건들을 환기한다. 과거 역사의 불편한 진실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현재의 ‘나’와 ‘나의 나라’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번 작품에서는 섬세하고 깊은 내면연기를 펼쳐온 예수정이 8년 만에 극단 백수광부와 만나 ‘과부들’의 숭고한 희생과 저항을 표현하는 여인 쏘피아를 연기한다. 배우 한명구는 현실적인 성격의 대위로 분하여 극도의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여기에 전국향, 이지하, 박완규, 박윤정 등 배우 27여 명이 함께 깊이 있는 서사극의 무대를 채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30 / 조회 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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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연극의 향기,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대한민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 거장으로 통하는 김정옥 연출의 50주년, 100번째 연출작 이 지난 23일 무대에 올랐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윌리엄 포크너와 알베르 까뮈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한 수녀를 위한 진혼곡’을 각색한 은 함께 사창가에 몸담았던 과거를 가진 상류사회의 여인 백인여자 템플과 그녀의 딸을 어쩔 수 없이 살해하고 교수형을 선고 받은 하녀 낸시에 관한 이야기를 추리극 형식으로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극단 자유 예술감독,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창설, 한국 문화예술진흥원장 등을 역임하며 여든의 나이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옥 연출은 “희랍극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 연극을 통해 인간 비극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100번째 연출작으로 선택했다”며 “50년 연출 작업을 통해 “그래도 막은 오른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이어“지루하지 않게, 긴장감을 가진 공연을 올리려고 노력했다, 성숙한 공연을 선보일 것이다, 검증보다는 고백을 해야 하는 지금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라는 점을 덧붙였다. 템플 역의 김성녀 배우는 “정통 클래식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 이라는 출연 소감을 밝혔다. 상류사회로 합류한 그녀, 템플 (김성녀)잊고 싶은 과거, 흑인 하녀 낸시(전국향)순탄치 않은 결혼생활, 파국의 길로. 고완(이호성)우리 아이가!진실을 말해요! 스티븐스(오영수)"이 불의에 맞설 수 있는 건 진실 뿐"인간의 원초적 심리를 심도 있게 파고든 연극 은 12월 1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1.25 / 조회 1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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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관록으로 선보이는 ‘인간 비극’
김정옥 연출 50주년 기념작품이자 100번째 연출 작품 이 오는 11월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은 과거에 얽매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는 백인여성 템플과 그녀의 딸을 어쩔 수 없이 살해하고 교수형 선고를 받는 하녀 낸시에 관한 이야기가 추리극 형식으로 펼쳐지는 연극.
윌리엄 포크너 원작 알베르까뮈 각색이라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문호인 두 작가의 공동작업으로 주목받으며 1956년 프랑스 초연 이후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국내에선 1969년 김정옥 연출 초연 이후 세 번째 공연. 김정옥 연출은 그의 100번 째 연출작으로 이 무대를 선택하며 “희랍극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 정통연극으로 인간 비극의 본질을 파헤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에서는 김성녀가 주인공 ‘템플’ 역을 연기하고 오영수, 권병길 등 극단 자유 출신 연기자들과 이호성, 전국향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은 오는 11월 23일부터 12월 1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0.31 / 조회 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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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의 전설 백성희, 장민호 <3월의 눈>으로 뭉쳤다
60년 넘게 무대를 지켜온 두 배우를 향한 경의의 연극이 곧 막을 올린다. 국립극단의 새 작품 은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백성희(86), 장민호(87)를 위한 무대로, 그들의 이름을 단 ‘백성희장민호극장’의 개관작이기도 하다. 22일 서계동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에서 열린 연극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백성희, 장민호는 “감격스럽고도 떨린다”며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 연극 역사에서 개인 이름으로 된 극장이 처음 탄생하는 거라 ‘꿈이 아닌가’하고 놀랐다. 그런 극장에서 공연한다니 60년 넘게 연극을 해왔지만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백성희) “내 이름으로 된 극장에서 내 이름을 단 공연이라는 게 너무나 감격스럽다. 마음의 끈을 바짝 조이고 이 영광을 돌려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믿어주시길 바란다.”(장민호) 백성희는 1942년 가극 의 뺑덕어멈 역으로 데뷔, 현대극장, 극단 낙랑극회, 신협, 여인극장 등에서 왕성한 공연을 해 왔다. 황해도 출신인 장민호는 대학 진학을 위해 월남 후 1946년 공연으로 데뷔했으며, 라디오 성우를 거쳐 신협, 국립극단에서 활동했다. 두 사람 모두 국립극단 단장을 두 차례씩 역임하기도 했다. 한옥을 지키며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함께 겪는 ‘장오’와 ‘이순’으로 두 배우가 부부 호흡을 맞추는 이번 작품은 배삼식 작가가 일주일 만에 초고를 완성했다. “대본이 살아있는 말이 될 것이라는 믿음 속에 글 쓰는 행운이 쉽게 찾아오지 않지만, 이 작품 쓸 때는 두 분이 그대로 글 속에 들어와 그분들이 하시는 이야기를 쓰기만 하면 되었다”는 그는 “연극이 배우예술이라는 걸 이번 작품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이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손진책은 “장민호 선생이 동선 연습 첫날 모든 배우들 중 가장 먼저 대사를 다 외워 대본을 손에서 놓았다”고 말하며 “두 배우의 삶의 역사가 작품과 절묘하게 어울려 큰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12월 말 서계동에 문을 연 백성희장민호극장은 200~400석까지 운용 가능한 실험적 극장이다. 개관작 연극 은 3월 11일부터 20일까지 공연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1.02.23 / 조회 1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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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의 변주곡> 예상치 못한 다른 무언가, 그 속에 아름다움이 있었네
베토벤은 왜 자신이 ‘구둣방의 가죽조각’이라며 비하했던 디아벨리의 왈츠곡을 무려 33개의 변주곡으로 탄생시켰을까. 루게릭 병에 걸려 죽음을 앞에 둔 음악학자 캐서린은 왜 베토벤의 ‘33개의 변주곡’ 탄생 배경을 알아내려 했을까. 19세기 오스트리아 빈에 살고 있는 베토벤은 점점 귀가 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 그 중에 악보 출판업자인 디아벨리가 부탁한 ‘변주곡 한 편’도 들어있다. 하지만 베토벤은 한 편에서 머물지 않고 오랜 시간 열정을 쏟아 서른 세 편의 변주곡을 쓰고야 만다. 21세기 뉴욕에서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음악학자 캐서린은 이제 옷의 단추조차 꿰기 힘들 정도로 관절이 굳어간다. 걸음도 쉽지 않아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그녀는 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독일 본, 베토벤의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는 베토벤 하우스로 홀로 향한다. ‘왜’라는 물음에서 출발하는 연극 은 의문에 대한 답 보다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싶어 한다. 베토벤과 캐서린,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것 외에 자신의 신념을 위해 열정을 불태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 작품은 그들의 걸음이 향한 목적이 아니라 걸음 속에서 발견되는 일상의 단편들에 의미를 담는다. 변주는 하나의 테마곡이 다른 느낌과 방식의 곡으로 변하는 것, 극중 디아벨리가 “베토벤이 푸가를 썼을 리가 없어!”라고 말하듯,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전혀 새로운 창작이 변주곡이다. 베토벤은 고통스러운 창작의 고통으로 스스로를 내몰며, 모두의 예상을 깨는 서른 세 개의 창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는 자신을 부수며 예술가의 혼을 따르던 베토벤의 열정이다. 베토벤의 변주곡이 차례로 무대 위에 연주될 때마다 캐서린과 그의 딸 클라라의 관계도 변한다. 재능을 꾸준히 발하지 않고 직업을 바꿔 내내 못미더웠던 딸 클라라의 진심을, 연구를 위해 스스로를 버리는 엄마의 열정을, 서로는 조금씩 깨닫게 된다. 예상하지 못한 이들 관계의 변주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더해지면서 이해와 아름다움, 기쁨의 순간들을 창조해 낸다. 작품이 어떤 의문에 대한 정답도 주진 않지만, 극 마지막에 이르면 관객들은 저마다 주관식 답안지를 뿌듯하게 채운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변주곡 33개 중 20여 개의 곡이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연주된다. 음악에 따라 바뀌는 장면들에 요란하지 않게, 그러나 대단히 웅장하게 자리하는 무대가 아름답다. 영상에 투영되는 베토벤의 33개 변주곡 필사본과 수 없이 찢고 버려졌을 악보들로 채워진 벽면은 작품의 무게감에 세련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박지일은 연기 뿐 아니라 그 외형에서도 베토벤의 모습이 물씬 풍기며, 캐서린 역의 윤소정은 연륜이 뿜어내는 짙은 연기의 멋과 밀도를 유감없이 선사하고 있다. 공연 초반 보다 가지를 치고 장면을 매만진 지금, 줄어든 러닝타임을 포함해 관객들이 이해하기에 더욱 자상한 무대가 되었다. 2009년 3월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신작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11.10 / 조회 10,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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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58]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왈츠, 연극 ‘33개의 변주곡’
연극 ‘33개의 변주곡’은 음표를 오선지에서 해방시켰다. 이미 다섯 개의 줄에서 자유로운 베토벤의 음악이 19세기 오스트리아를 넘어 현재와 만나는 지점, 연극은 그 찰나적 경이의 순간을 부족함 없이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작품에는 베토벤의 위대함에 대한 고리타분한 병렬식 설명과 늘 보아왔던 과장된 광기의 지루한 묘사가 없다. 때문에 그의 이름이 주는 위압감과 기대감에 함몰되는 식상한 안타까움도 없다. 관객으로 하여금 오선지 위를 거닐며 19세기와 현재를, 사람과 사람을, 관계와 이해를 조심스럽게 체험하도록 만든다. 베토벤, 음악학자 캐서린, 그녀의 딸 클라라라는 세 개의 꼭짓점이 있다. 뒤를 돌아 모두를 외면할 수도, 한쪽으로 몸을 돌려 보고 싶은 것만 볼 수도, 정면을 마주하고서 모두를 담을 수도 있는 삼각구도다. 삼각형의 크기는 서로의 체취를 완벽하게 느낄 수 없지만 시야 안에 둘 수 있을 만큼의 거리다. 하나의 꼭짓점에는 개인에게 부여된 삶이 있으며 삶 속에 관계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장 부각되는 인물은 캐서린으로, 연극은 루게릭병에 걸린 그녀가 베토벤 말년의 삶을 되짚어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천장까지 솟은 보관대와 그 안에 빼곡히 들어찬 캐비닛은 베토벤이 누구인지, 그를 추적하는 작은 여인 캐서린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가득한 베토벤의 스케치는 사각형 종이를 넘어 영상으로 구현되며 베토벤을 관통하던 멜로디를 소리 없이 들을 수 있도록 만든다. 영상의 효과적 사용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움과 동시에 시각적 웅장함을 선사한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33개의 변주곡’이 늘어져 있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의 신경을 내리친다. 그 한가운데 선 캐서린이 몸서리치게 궁금한 것은 얼마 남지 않은 삶의 정리방법이 아니라 베토벤이 왜 ‘33개의 변주곡’을 만드는데 집착했느냐다. 베토벤은 왜 자신이 ‘구두 수선공의 헝겊조각’이라고 폄하했던 디아벨리의 왈츠에 그토록 집착했는가. 그 이유를 찾는 과정을 성실하게 그려내는 동안 연극은 33개의 변주곡 더불어 인간을 조명한다. 세 개의 점을 잇는 선은 육체적 거리감이 아니라 정서적 동질감,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갖고 있는 고뇌와 애정의 연결 통로다. 우리, 여배우의 눈물을 기억하다일곱 개의 점이 합일을 이루는 순간 한 개의 테이블이 있다. 그곳은 문서보관소의 소품이고 베토벤의 작업 공간이며 캐서린의 병원 검사대다. 그렇게 소통이 시작된다. 얇은 속옷 차림으로 고독의 추위에 아파하는 캐서린이 베토벤의 등에 기대는 순간, 우리는 어떠한 대사로도 표현될 수 없는 단 하나의 거대한 이미지와 맞닥뜨리게 된다. 예술과 인생의 만남이 이렇게 간단한 포즈 하나로 표현 가능하다는 것은 실로 아름다운 일이다. 현재와 교차되는 시간이 빈번해지는 베토벤의 시대는 그녀와 베토벤, 나아가 관객과 그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린다. 한 무대에 동시 등장하며 같은 소품을 이용하는 과정들은 캐서린과 베토벤이 시대를 넘어 불가능한 우정을 나누었을 거라는, 그러길 바라는 저릿한 감동을 전한다. 차곡차곡 쌓아진 여러 가지 물음은 노력을 배반하지 않을 만큼의 밀도로 삼각형을 채운다. 존재를 증명하는 세 개의 작은 점이 하나가 되기까지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배우의 힘은 대단하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첫 선을 보이게 돼 벅차다며 가슴을 치던 배우 윤소정의 눈물을 기억한다. 중년 여배우의 과장된 카리스마가 아니라 연극에 진실한 배우의 농축된 눈물 한 방울은 거대한 대극장 무대를 잠식시키고도 남는다. 우리를 ‘진짜 베토벤’과 만나게 해준 배우 박지일과 아파서 차가운 딸 서은경, 묵직한 존재감으로 조연 없는 작품을 탄생시킨 이호성, 길해연, 박수영, 이승준 등 배우들의 호연은 대단한 원작보다 위대하다. 일곱 명의 배우 서로가 손을 잡고 왈츠를 추는 마지막 장면, 분명 손끝을 스치는 그들의 인사를 관객들이 느꼈을 거라 믿는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0.21 / 조회 7,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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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33개의 변주곡>의 비밀이 밝혀진다
귀가 먹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던 베토벤의 말년, 그는 왜 평범한 왈츠곡을 33편의 변주곡으로 만드는데 열중했는가. 음악학자 캐서린의 궁금증으로 연극 은 시작된다. 루게릭 병에 걸린 음악학자가 생의 마지막 열정을 쏟아 베토벤이 작곡한 ‘디아벨리 왈츠에 의한 33개의 변주곡’의 비밀을 풀어가는 연극 의 막이 올랐다. 영화감독이자 연극 연출가인 베네수엘라 출신의 모이시스 카우프만이 쓰고 연출해 2009년 3월 뉴욕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당시 명배우 제인폰다가 음악학자인 캐서린 브랜트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한 무대. 한국 초연 무대는 연극 등을 통해 섬세하고 깊이 있는 작품을 선보인 김동현이 연출을 맡았으며, 연기파 배우 윤소정, 박지일, 이호성이 각각 루게릭 병에 걸린 음악학자 캐서린, 베토벤, 그리고 악보 출판업자 디아벨리 역으로 나섰다. 지난 주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하기에 앞서 김동현 연출은 “음악에 담아 있는 일상의 소중한 순간이 베토벤이 찾아낸 것임과 동시에 이 작품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공연 준비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윤소정은 다소 울먹이는 목소리로 공연 개막에 감격해 하는 동시에 매몰된 광산에 갇혀 있다 극적으로 구출된 33인의 칠레 광부 이야기에 빗대어 “33은 행운의 숫자”라며 인상 깊은 다짐을 보여주었다. 음악 출판업자 디아벨리가 자신의 회사 홍보를 위해 작곡한 왈츠곡을 여러 유명 작곡가들에게 보내 변주곡을 써 달라는 부탁이 사건의 발단이다. 평소 왈츠를 싫어했을 뿐더러 그 왈츠곡에 악평을 더했던 베토벤이 총 33개의 변주곡을 작곡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작품에 대한 비밀은 청력을 상실해 가는 베토벤과 루게릭 병으로 생의 끝을 예감하는 음악학자의 교감, 자신을 아끼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는 엄마를 바라보며 조금씩 이해해 가는 딸 등의 드라마와 함께 한다. 무대 한 쪽에선 연극의 각 장 마다 디아벨리 변주곡이 연주된다. 토니상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한 스크린을 활용한 암시적인 무대도 독특하다. 연극 은 오는 11월 2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공연장면 '33개의 변주곡'의 비밀을 탐구하는 음악학자 캐서린(윤소정)아픈 몸으로 베토벤 문서 보관소에 간다는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 딸(서은경)베토벤, 과연 그는 왜 맘에 들지 않았던 왈츠 변주곡 작곡에 힘쓰는가?살며 사랑하며, 그것이 행복. 엄마의 간호사(이승준)와 연인이 되는 딸천재와 광인 사이, 베토벤(박지일)베토벤 하우스에서 그녀는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엄마를 이해해 가는 딸, 그런 딸을 다시 보게 되는 엄마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 사진: 이민옥
2010.10.19 / 조회 9,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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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조은숙
TV 브라운관에서 주로 푼수끼 있는 역할로 등장하던 배우 조은숙이 새로운 모험에 나섰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에서 밤무대 여가수 조미령역으로 연극 무대에 나선 것이다.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초창기부터 연기력을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이지만 연극 무대는 또 다른 어려움과 스릴이 있다는 그, 조은숙을 만났다.
'연극, 그냥 한번 해보자’는 없다
조은숙은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로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일부에서는 그가 학생때 잠시 무대에 선 경험으로 ‘조은숙이 연극무대에 돌아왔다’고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절래 흔든다. “배우가 꿈도 아니었을 때 경험상 올랐던 것을 연극 해봤다고 할 순 없다”며.
그렇다면, 처음 도전하는 무대는 어떨까. 조은숙은 “애초에는 연기를 다진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이는 정말 안일한 마음가짐이었다”고 말한다.
“여건이 맞아서, 연기 폭을 넓히고 싶다는 욕심으로 연극무대에 서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는 연기를 좀 더 다지고 싶다는 욕심으로 출연을 하게 됐는데 후회할 정도였어요. 연극 무대는 연기를 정말 잘 하는 사람이 최상의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여길 와서 무엇을 배우면서 하겠다는 건 그야말로 관객모독이죠.”
그는 TV와 연극의 차이점을 온몸으로 느끼며, 직접 소극장을 찾아온 관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온전히 밤무대 가수 미령을 표현하기 위해 그녀가 택한 방법 중 하나는 ‘미령 방 떠나지 않기’.
“무대 위 미령 방은 작은 공간이지만 연극 내내 이 공간을 떠나지 않아요. 내 차례가 아니라도 미령이 방에서 쉬고 커피도 마시죠. 빨래를 해 논 장면을 위해 미리 빨래를 해 놓기도 하고요. 내 스스로 작은 부분부터 관객을 생각하고 연극에 몰입하는 게 공연장을 찾아준 분들 위한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소극장에서 관객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그가 가장 걱정한 건 ‘담배 피는 장면’이었다.
“어떤 배우분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담배 피는 장면에서 손가락이 덜덜 떨리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정말 남의 일이 아니었죠. [옥수동~]에도 담배 피는 장면이 있거든요. 사실 작품이 시작하기 전에 저는 많이 떨어요. 그냥 가슴이 두근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온몸이 덜덜 떨려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그런데 막상 무대위로 올라가면 다행히 하나도 떨리지 않는 거에요. 나만의 미령이를 표현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었죠.”
“대형 작품 포기하며 출연”
사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데는 조은숙의 의지가 많이 반영됐다. 하필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에 출연하기로 마음 먹자 마자 대형 뮤지컬과 TV에서 출연 요청이 여기저기서 쏟아 들어온 것.
“물론 마음의 갈등이 있었어요. 심지어 포스터 사진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에게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였죠. 하지만 애초에 마음먹은 대로 이 작품에 출연했어요. 욕심대로 움직이면 당장은 좋겠지만 저에 대한 신뢰는 상처를 입게 되잖아요. 게다가 이 작품 자체에 대한 매력도 컸구요.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데 밤무대 가수라는 캐릭터에 많이 끌렸죠.”
요즘 조은숙은 관객들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다 고맙고 힘이 된다. 좁은 공간에서 그들과 교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하다.
조은숙은 인터뷰가 끝나면 연극을 볼 것인지도 묻는다. 그는 주위 사람들을 초대하지 않았을 정도로 조용하게 연극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주위 대부분은 아직 초대하지 않았어요. 연극 중반이 지나서 여유가 생기면 초대할 생각이에요. 연극은 초연때와 마지막 공연을 비교하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캐릭터 설정이나 연기에 있어서 그 맛은 조금씩 차이가 날 거라고 생각해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자제하고 있는 거죠.(웃음)”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을 잇는다.
“전엔 누가 맡고 싶은 역할이 뭐냐고 물으면 괜한 자존심 때문에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말이 씨가 된다는 소리가 있잖아요. 이젠 예쁘기만 한 역할은 사절이에요. 무엇인가 모자라거나 힘든 역할을 하고 싶어요.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싸이코 역할도 좋고 장밋빛 인생에서의 진실이 언니 역할처럼 억척스런 여자도 좋죠.”
조은숙은 생각보다 옹골차고 욕심 많은 연기자다. 1년에 한번은 연극을 할 거라는 그에게 무대는 어떤 의미일까. 다시 메이크업을 마치기 위해 일어나면서 말을 맺었다.
“연극은 매력이 큰 분야에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저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야에 더 많이 끌리거든요. 이번에는 은숙표 밤무대 가수 조미령으로 관객들에게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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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5.15 / 조회 1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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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더 뮤지컬]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여인 카르멘
1875년 비제의 이 파리에서 초연되었을 때에는 대단한 혹평을 받았다. 이유는 이 당시 파리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바그너 스타일과 비슷했고 비극으로 끝난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실망한 비제는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 은 1876년 브뤼셀과 1878년 런던에서 크게 호평을 받아 선전하자 파리에서 재상연하여 열광적인 찬사를 받기 시작했다. 1904년 파리에서만 1천회 이상 상연기록을 남겨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상연되고 있는 오페라 작품 중에 하나가 되었다.
이 사랑받는 이유 중에 또 하나의 이유는 바람처럼 살다간 카르멘의 모습에서 그 시대의 여자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날 죽일순 있어도 누구도 날 가질 순 없다는 카르멘의 노래처럼 삶과 죽음에 있어서도 초연하게 죽음을 받아 들이는 카르멘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여성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사랑외에는 아무도 가지지 못한다는 카르멘의 모습에서 뭇 남성들에게 그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명제를 던지게 한 이유이다.
뮤지컬 은 에 기초를 두고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비제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몇 개의 곡들은 더 추가되어 작품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물론 에서 변형되어 있는 것은 많다. 무대를 현대로 옮겨왔다는 것과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 더 강화된 힘있는 여자의 카르멘 모습이나 돈 호세의 더욱 더 거칠어진 스토커 같은 모습이 강조되어 무대에 오른다.
은 박해미, 소냐, 김장섭, 김승수, 김법래 등 쟁쟁한 뮤지컬 배우와 탤런트가 합세한 뮤지컬이다. 그런만큼 스케일 큰 작품으로 거듭났다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은 시놉에서 그 길을 잃은 듯 하다. 인물들의 설정이 명백하지 않아 두드러짐이 없고, 극의 흐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빠른 전개로 순식간에 사라지고, 중요하지 않는 장면들은 늘여놓기 일쑤였다. 거기에 더 추가하여 음악은 다양하고 풍성하였지만 너무 도가 지나쳐 주제 없이 2, 3절의 늘어짐이 곳곳에 나타나 극의 흐름을 깨고 있었다. 은 오페라와 뮤지컬의 양 사이에 끼여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꼴이 되어 버린 셈이다.
이 그나마 버틸 수 있는 힘은 배우들에게서 나온다. 소냐는 작은 몸으로 무대를 장악하고 나선다. 오페라 곡으로 유명한 ‘하바네라’나 ‘그대의 향기’등의 노래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그뿐만 아니라 카르멘의 성격을 그 큰 무대에서 이끌고 나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괴력으로 2시간의 공연을 끌어가고 있다. 반면 김승수는 무난히 돈 호세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아쉬울지 모르겠다. 에스카미요를 맡은 김법래는 특유의 저음과 춤솜씨로 무대를 장악한다. 그가 무대에 나오면 눈과 귀가 시원하다. 2막 중간에 ‘사랑의 바람’이라는 노래는 배우들의 역량을 마음껏 보여주는 장면, 투우 장면 등과 같이 눈에 띄는 장면도 많다. 이 외에도 조연들과 앙상블의 힘은 대단함을 느끼는 무대이다.
1막은 이야기 전개가 산만하고 많이 벌려 놓은 느낌이다. 그래서 극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조차 파악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갑자기 이야기가 먼저 가 있기도 하고 뒤쳐지기도 한다. 2막은 다소 정돈된 느낌이긴 하나 특별한 주제없이 반복되는 노래와 음악들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없는 군더더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르멘은 그 이름만으로 힘이 있다. 정열의 집시 여인 카르멘이 이 시대에 우리에게 던져주는 화두는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진취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현대 여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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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쁘리스텔 제공
2005.11.16 / 조회 1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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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멘, 더 뮤지컬 >의 돈 호세 김승수
안방극장에서 뮤지컬 무대로
일보하는 김승수
김승수는 탤런트로 알려진 배우이다. 텔레비전에서 만날 수 있는 연기자를 무대에서 보면 어떤 느낌일까? 그런 의문점에서 시작한 김승수와 만남은 의외의 인간미가 있는, 배우로서의 자세를 한 번 더 되짚어 보는 자리가 되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방송 하다가 공연무대는 처음입니다. 저한테는 모험이고 도전입니다. 또한, 저에게는 영광입니다. 처음 공연무대에 서는 사람에게 돈 호세라는 주인공 역할을 주셨으니 저로서는 영광이죠.” 그의 첫 대답은 연기자로서 그가 어떤 자세로 공연을 임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원작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재해석하여 새로운 뮤지컬로 재 탄생한 작품이다. 카르멘에 박해미, 쏘냐, 돈 호세에 김장섭과 에스카미요에 김법래, 파스티야에 이호성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거기에 김승수가 뮤지컬 배우 김장섭과 더블로 캐스팅 되었다. 그의 이미지나 외모는 돈 호세 역에 적합하다는 느낌이 든다.
김승수는 을 하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돈 호세와 다른 이미지로 가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처음 그가 을 접한 것은 조승우가 선 보였던 이었다. 그는 대본을 받기 전까지 조승우의 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대본을 받고 난 후 그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것을 알게 된다.
“현대물이었어요. 핸드폰도 쓰고, 음악도 오페라의 곡을 다 쓰고 있지만 색다르게 편곡이 되어 있었어요. 오리지널 사운드에서 현대적으로 바뀌어져 있는 거죠.”
그래서인지 김승수는 김승수만의 돈 호세를 연출과 함께 많은 고민과 생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존의 카르멘과는 다르게 가는 전체 뮤지컬 구도로 인해 돈 호세의 입장도 집착하고 병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으로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미친 사람처럼 무릎 꿇고 빌기도 하고 협박도 하고, 드라마적으로 많은 부분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이 김승수의 몫이다. 그 전에 알고 있던 돈 호세와는 조금은 달라서 마음적으로 부담이 컸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막상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선을 보일 때 잘 나타낼 수 있을지도 고민이 많다고 한다. “노래는 완전 초보예요. 아마 혼자 튈 것 같은데요. 다른 배우들과 달라서 튈 것 같아요. 저 때문에 틀릴 겁니다.(웃음)”
김승수는 경기대학교 체육학과 출신이다. 그런 그가 연기자가 되었다. 오랜 꿈을 이룬 것도 아니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MBC에서 공채를 뽑는다는 광고가 나왔어요. 커트라인이 27살이더라고요. 그래서 하던 일을 잠시 미루고 3개월 동안 액터스쿨에서 연기를 배우고 시험을 봐서 MBC 공채 탤런트 26기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운이 좋은 셈이었죠.” 그는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연기자는 기본적으로 끼가 없다고 한다면 강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김승수는 연기에 대한 끼가 기본적으로 있었고, 그것을 알아 본 심사위원들이 그를 스스럼없이 뽑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MBC 드라마 사랑밖엔 난 몰라, 장미와 콩나물, 왕초, 하나뿐인 당신, 나쁜 친구들, 허준을 비롯해 KBS, SBS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종방된 ‘어여쁜 당신’에서는 색깔이 있는 그의 연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게 되었을 것이다. 여우와 솜사탕, 루키, 그대는 별, 연인, 백만송이 장미 등 그는 안방극장에 자리잡은 연기자 중에 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에서는 색다른 돈 호세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집착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어한다.
“선배들에게 의지해 가는 것이 많습니다. 박해미 선배, 김법래 선배, 김장섭 선배님께 많은 도움을 받고 준비하고 있어요. 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연기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는 겸손하게 공연무대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막이 올라 그는 김승수가 아닌 돈 호세가 된다. 돈 호세로 무대에서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기대되는 무대이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라도 무대에 서고 싶은 김승수는 연기자로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선배님들만큼 흉내만 내더라도 저한테는 감지덕지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은 욕심이고, 거만한 것 같고요. 선배들만큼 그 기량을 보여드리는 것도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무대에 이 작품을 시작으로 하여 계속해서 서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혹여 저한테 상처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상처를 깨고 앞으로 공연무대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가 탤런트이거나 영화배우이거나 뮤지컬 배우이거나 연극배우이거나 상관없다. 그는 연기자이고 연기를 하기 위해 그 무대만 바꾸고 있다. 그 무대가 단지 텔레비전으로 스크린으로 무대로 옮기는 것일 것이다. 그는 연기자로서 이번 무대에도 임한다. 그가 첫 무대로 보여줄 돈 호세의 모습을 다른 사람 못지 않게 기대하게 된다. 앞으로 꾸준하게 무대에서도 볼 수 있는 김승수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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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이대훈 (wonderfuliee@naver.com)
2005.10.26 / 조회 15,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