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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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아무나 되나 … 명작 반열에 오른 한국 창작 작품
‘명작’이라는 수식어는 아무 작품에나 붙지 않는다. 한 작품이 세상에 태어나 ‘명작’의 타이틀을 거머쥐기 까지는 꽤 많은 조건과 오랜 인고가 필요하다. 최근 몇 년 새 급성장한 공연계에서는 우후죽순으로 크고 작은 연극, 뮤지컬, 무용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명작’의 자리를 고수하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자랑하는 공연 역시 있기 마련이다. 어느덧 ‘명작’의 반열에 오른 한국 창작 작품들 과연 뭐가 있을까? 초보관객들을 위한 문화 바이블, 아직도 안본 사람들을 위해 감히 ‘명작’이라 칭송받는 작품 세편을 추렸다. (메인사진_무언극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관람 중인 관객들)명작 포인트 1> 세계인들의 환호. 무언극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무언극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점프’, ‘난타’ 등과 함께 국내 넌버벌 퍼포먼스 극의 붐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더불어 활발한 해외 진출로 전 세계인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국내 공연 예술의 위상을 높였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일본인 관광객이 있을 정도. 쇼비보이(주) 최윤엽 대표가 2005년 9월 기획, 극본, 연출까지 맡아 완성한 이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과 동시에 브로드웨이 장기공연 핫이슈로 부상했다. 또한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2,050개 참가 작품 중 최고의 작품 선정, 오사카에서 역시 전역 방송을 타고 화제를 모았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발레밖에 모르던 소녀가 스트리트 댄서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의 진로를 전향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서울 정동에 위치한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긴 무언극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지난 4월 18일 재오픈을 시작해 현재 오픈 런 공연 중이다. (4월 18일 ~ 오픈 런, 정동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명작 포인트 2> 기록적인 관객 동원.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전용극장을 만들었고, 3년간 장기 공연하며 17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100석 소극장의 기적’을 이룬 작품이다. 더불어 지난 4월 23일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09년 교과서검정심사에서 통과돼 2010학년도부터 교과서에 수록되는 영광을 안았다.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따스한 삶의 여운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허름한 세탁소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소시민의 삶을 웃음과 해학, 감동 있는 정통 드라마로 접근함과 동시에 수백 벌의 의상들이 춤추고 비누거품이 무대를 뒤엎는 마지막 10분은 이 작품의 백미다. (오픈 런, 대학로 오아시스 극장)명작 포인트 3> 롱런.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한국 창작뮤지컬의 자존심 ‘사랑은 비를 타고’는 올해로 14년을 맞은 롱런작품이다. 1996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품상, 음악작곡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이 작품은 객석 점유율 80%이상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사랑은 비를 타고’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과 배우가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일치감이다. 등장인물은 3명에 불과하지만 대극장 뮤지컬 이상의 열정과 감동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이 작품은 일본 열도까지 시원한 단비를 뿌리고 있다. 일본극단 ‘토호’와 계약을 맺고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것. 과거 한국 제작사의 뮤지컬이 해외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원작의 스토리와 음악에 변형을 가하지 않은 채 일본어로 번안돼 무대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오픈 런, 인켈아트홀)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4.30 / 조회 2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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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사랑은 비를 타고'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로 13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2000회 공연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뮤지컬 가 곧 일본 무대에 선다. 지난 27일 대학로 인켈아트홀에서 의 한국팀과 일본 배우 및 현지 스텝 등이 참가한 일본 무대 진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뮤지컬 는 , 등의 뮤지컬을 선보이고, 영화 , 등을 제작, 배급하고 있는 일본 제작사 토호(Toho)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오는 7월 26일부터 도쿄 씨어터트램에서 공연할 예정. 연출가 김장섭의 진행으로 이어진 이 날 간담회에서는 한일 양국의 기자들과 극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공연에 대한 질문이 오고 갔다. 형 동욱 역을 맡은 배우 하지메는 “그 동안 이 작품을 여러 번 봤는데도, 오늘도 작품에 빠져 손에 적은 컨닝 페이퍼가 지워질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며, “브로드웨이 대작 무대에도 여러 번 참여했지만, 이 작품과 나누게 되는 공감대는 더욱 크다”며 일본 관객들 역시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또한 어제 공연에서 유미리 역을 맡은 배우 소유진이 하라다 나츠키(유미리 역)에게 “실제 배역 나이와 같아서 일부러 어리게 할 필요 없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하자, 하라다 나츠키가 곧 “소유진씨의 깜찍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며 “첫 뮤지컬 무대라서 매우 떨린다”며 심정을 밝혔다. 그녀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 드라마 에 출연한 신세대 배우. 토호사의 프로듀서 아가타 오모코는 “토호사의 중역이 우연이 이 작품을 보고 꼭 일본에서 공연해야겠다며 강력하게 추진했다”고 그 과정을 설명하고, “대형 뮤지컬이 증가하고 티켓 가격이 비싸지면서 젊은 관객층이 공연장을 잘 찾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소극장 공연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다시 극장으로 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본 공연계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2011년 5월 1일까지 일본 공연 제작 및 홍보 독점권을 가진 토호는 공연 입장료 및 수익금의 7%를 로열티로 지불하며, 한국의 공연 그대로를 번안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5.28 / 조회 2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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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남녀] 엽기코믹과 멜로로 웃음과 눈물을 한번에
산 속 깊숙이 자리잡은 한 산장. 우연한 사고로 이곳을 운영하게 된 지명수배자 조폭들은 어느 날 한 남녀 한 쌍을 손님으로 맞게 된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이들 모두 이곳에서 자살을 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 산장에서 이들이 죽기라도 하면 곤란하기 그지 없는 조폭들은 그들의 자살을 방해하기 위해 나서고, 이들 네 명의 기구한 사연이 하나씩 벗겨진다. 가볍고 재미있게, 잘 버무린 잡채같은 작품[실연남녀]는 이것 저것 재료를 넣고 버무린 잡채같은 뮤지컬이다.조폭이 극을 이끌어 간다는 것에서 엽기 코믹 조폭물을 연상케 했고, 실연당한 남녀의 애절한 스토리에서는 멜로 드라마가 묻어난다. 귀신을 보는 여주인공과 빙의 현상에서는 판타지 스릴러가 떠오르고, 마지막까지 본다면 반전물이기도 하다. 도입부에서 벌어지는 두 조폭들의 코믹 장면은 영화 [조용한 가족]과 비슷하다. 산장을 찾은 손님들과의 엽기적인 사건이 주축을 이루니까. 여기에 이 작품은 슬랩스틱 코미디가 곁들여지며 폭소를 이끌어낸다. 코미디 구사에 있어 약간 설익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게 아쉽지만 산장안에서의 조폭과 이들의 한바탕 쇼는 참신하게 다가온다. 산장에 자살을 시도하려는 남녀가 찾아 들면서, 이 작품에 멜로, 최루성 신파가 얽히기 시작한다. 가볍고 엉뚱한 코미디가 이어지다 갑자기 진지한 장면이 연출이 될 때면 관객들은 ‘적응’을 해야 하지만, 신파 부분에서는 객석 이곳 저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뻔한 이야기지만 어쩔 수 없이 가슴이 뭉클해지므로. 거기에 마지막 반전까지 보태면 이 뮤지컬, 정말 버라이어티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실연남녀]는 반전으로 긴 여운을 포기하는 대신 관객들이 편하게 웃는 길을 택했다. 멜로의 절정에 눈물을 흘리며 마음의 준비를 하던 관객에게는 배신일테지만, 그냥 웃고 잊어버리길 원하는 관객에게는 재미있고 편안한 작품으로 다가갈 요소다.요즘 가장 바쁠 뮤지컬 배우들인 엄기준과 신성록이 죽은 애인을 못 잊어 자살하려는 형사역에 더블 캐스팅돼 주목을 받고있다. [김종욱 찾기]에 이어 최근 시트콤에서 맛깔나는 코믹연기를 선보이는 엄기준과 기존 이미지를 벗고 귀여운 형사역을 연기하는 신성록의 연기를 비교해 보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일 것. 여기에 [대장금]에서 주목받은 한애리의 호연은 즐겁게 작품을 즐기게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다. [실연남녀]는 웃음과 눈물, 엽기와 호러 등 여러 장르를 한번에 맛보며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뮤지컬이다. 노래 또한 귀에 착착 감기고 감미로워 여러면에서 매력적인 강점을 어필한다. 코미디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데 비해 폭소를 이끌지 못한다는 점을 보완한다면 좀 더 흐뭇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7.10.22 / 조회 1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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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 일본 라이선스 수출
올해로 공연 12주년을 맞은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일본으로 라이선스 진출한다. [사랑은 비를 타고] 제작사 엠뮤지컬컴퍼니는 일본 제작사 토호와 계약을 맺고, 토호가 작품의 제작, 공연 및 홍보 독점권을 오는 2011년 5월까지 가진다고 밝혔다. 토호주식회사는 [맨 오브 라만차] [모짜르트] [엘리자베스] 등 수많은 뮤지컬을 선보였으며,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제작/배급하고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사랑은 비를 타고]는 국내 작품을 그대로 일본어로 번안해 일본배우들에 의해 공연되고 엠뮤지컬의 동의하에 일부 장면을 일본 정서에 맞게 각색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장은 국내 공연과 비슷한 300~500석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엠뮤지컬 컴퍼니는 이번 계약으로 일본에서 공연되는 공연물 및 그에 관련한 수익금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 받는다. [사랑은 비를 타고]의 이번 계약은 최근 기획단계에서부터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뮤지컬계의 분위기를 고무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1996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품상, 음악작곡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엄기준, 최성원, 김소현, 윤공주, 노현희 등 많은 인기 뮤지컬 배우들이 거쳐갔으며 객석 점유율 80%이상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글 : 송지혜(인타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10.17 / 조회 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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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의 미나 한애리
그녀의 행복작업
초등학교 6학년 때에 교회에서 뮤지컬을 올리게 되었을 때부터 연기라는 것을 하고 싶었던 여자아이에서 여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는 한애리를 만났다. 한애리는 연기가 재미있어서 시작을 했겠지만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극본도 함께 쓰고 무대에서 연기한다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대학도 연극영화과로 진학하게 되었고 지금은 단국대학교 뮤지컬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집에서 반대가 많았어요. ‘딴따라’라는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은데 방법을 찾다 찾다 못해 플룻을 배웠어요. 예,체능계로 들어가면 나중에 연극영화과로 빠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죠.”
그녀는 그렇게 하더라도 연기를 하고 싶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플룻을 하다가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해 중간에 그만두었고, 다시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으나 쉽게 지치고 성적도 떨어져서 무용도 그만 두었다. 고3이 되어서 연극영화과에 가겠다는 의사를 폭탄처럼 던진 한애리는 끝내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내고 학원을 등록하여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용인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거쳐 단국대학교 뮤지컬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연기는 대학교 때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시립뮤지컬단에서 1년을 있었고, 외부작업을 시작한 것은 의 롯데 역을 하게 된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연강홀에서 두 번째 앵콜 때 뮤지컬 선배인 김선경과 더블로 롯데 역을 했다고 한다.
“전 완전히 초보였고, 김선경 선배는 연륜이 많으셨던 분이었기 때문에 감히 비교를 못하죠. 대 선배님과 경쟁이라는 것을 한다는 것이 말도 안되고, 선배님이 너무 많이 도와 주셔서 포기하지 않게 해 주었죠. 좋은 선배를 만났다고 생각해요.” 한애리는 교회에서 오랫동안 성가대를 해왔던 것이 자신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다듬어진 소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무대에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아서 스스로도 대견스럽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더 노력하고 다듬어야 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 , 를 거쳐 에 안착했다. 개인적으로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한애리는 연약하고 어여쁜 역할이 여자의 고정 이미지라고 한다면 에서는 그런 모습이 아니어서 매력이 느껴지던 캐릭터라고 말한다. 호랑이 처녀역할이었는데 약하고 순수한 모성애를 발휘하는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한애리는 그런 역할을 좋아한다고 했다. 도 약간은 엽기적이지 않으면서도 엽기적이고, 여자의 겉모습과 속모습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맡은 것이 자신으로서는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의 연출을 맡고 있는 성재준과는 를 할 때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작년 성재준의 작품 에 캐스팅이 될 뻔 하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이번 작품에 캐스팅이 되었다고 한다.
“막막했죠. 발랄하고 털털한 역할인데 해 본 역할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만화 속의 인물이라서 그런지 사생활과 비슷한 점이 많이 있더라고요. 제가 표현하는 방식대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제대로 캐릭터를 잡았던 게 공연 20일 정도 남아 있을 때부터였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캐릭터 분석은 연기자의 입장에서 제일 중요하다. 극의 전반을 끌고 가는 캐릭터의 성격과 버릇, 말투, 생각까지도 잡아야 한다. 원래 만들어져 있는 수입 뮤지컬은 쉬울 수 있으나 는 창작물로 더 힘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고민도 많았고, 싸움도 많이 했다. 성질이 나서 울고 싶을 때도 한 두번이 아니었던 한애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미나와 흡사한 자신의 모습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했고, 자신으로부터의 출발이 첫 시작임을 알기 시작하였다. 공연 1달 기간이 넘는 이 시점에는 자신으로부터 이끌어 내었던 것들을 다시 다듬고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무대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고 편한 연기를 보이게 되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편하게 관람을 하게 된다는 이치를 그녀가 직접 느끼고 있는 것이다.
“계속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예요. 관객들과의 호흡을 통해 만들어 가는 것이 많거든요. 설마 이 장면에서 관객들이 좋아할까?라는 생각도 떠올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첫 공연이 끝나고 혼란스러워졌어요. 그 정도의 반응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거든요. 의외의 반응에 당황스러웠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연습 때에는 절망에 빠져 있었거든요. 지금은 정말 행복해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의 김선아는 동경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여자 주인공의 틀을 깨고 같은 인간이구나라는 공감대를 보여준 바 있다. 에서도 한애리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김선아가 그랬듯이 예쁘고 동경의 대상이 되는 여자의 모습이 아닌 내숭과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 주면서 관객들이 같이 박수치고 좋아하며 ‘맞아. 나도 저런 거 있어’ 하면서 가까워질 수 밖에 없는 캐릭터로 무대에 서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한애리는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도 아낌없는 칭찬을 늘어 놓았다. 연기자의 자세를 몸으로 보여준 성민과 처음 만났지만 어색한 느낌 없이 함께 이 작품을 만들었던 임기홍, 이건영, 백주희, 최보영 모두 잊을 수 없는 동료들이라고 한다. 를 만들었던 사람들을 한 마디로 행복한 팀이라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고 있다.
“배우로서 욕심을 가진다면 다른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은 건 배우라면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가장 제가 매력을 느끼는 건 뮤지컬이고, 배우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언제나 기회가 닿는다면 다른 장르도 하고 싶어요.”
다중적이라서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는 그녀는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오기와 열정을 가지고 있고, 적당한 고집과 욕심도 겸비하고 있는 배우이다. 자기 몸이 망가질 정도로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배우로서 조금씩 갖추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천천히 길게 보면서 연기의 맛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는 마지막 말을 잊지 않았다.
“저희들이 열심히 준비했어요. 이 작품이 안되면 뮤지컬을 이제 할 수 없다는 각오로 저희의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입니다.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는 것이라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어요. 유쾌하고 통쾌한 사랑의 감동을 가지고 가신다면 저희는 그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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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이대훈 (wonderfuliee@naver.com)
2005.10.19 / 조회 1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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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 장재혁의 성민
만화나 영화에 나옴직한
주인공 성민
그는 96년 KBS 슈퍼 탤런트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연기생활을 시작한 배우이다. ‘왕과 비’, ‘야인시대’ 등에서 그는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이다. 처음 봤을 때 깎아 놓은 듯한 이미지가 만화나 영화에 나올 듯한 주인공 같은 꽃미남(?)이다. TV를 통해서만 볼 수 있던 그를 무대에서 볼 수 있다니 기대 이상이라고나 할까?
“처음 대학을 들어갈 때 영화 연출로 들어갔다가 집안 사정도 그렇고 해서 연기자가 되었어요.”
그가 연기하게 된 계기가 집안 사정으로 인해 시작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만한 끼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 연기자일 것이다. 그는 영화 연출가를 꿈꾸며 대학을 들어가게 되었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뭐든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그는 학비를 직접 벌고 학교를 다니기 위해 연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것으로 좌절하지 않은 듯 하다. 연기자로서의 끼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그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사실적인 것을 좋아했다. 리얼리즘 영화를 추구했던 그는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를 좋아했었다. 그래서 영화연출을 준비했었던 것이지만 이제는 배우로 그를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가 TV연기를 하지만 무대를 서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디션을 보게 된 것은 뮤지컬이라는 것을 하는무대라는 곳은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강한 호기심에서 오디션에 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생각대로 무대 위에 서서 뮤지컬의 매력을 한껏 느끼고 있는 중이다.
“소속사에서 오디션이 있다고 해서 한 번 오디션을 봐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노래를 잘 한다거나 춤을 잘 춘다거나 하는 편이 아니라서..”
방송연기와는 너무도 다른 무대연기가 성민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카메라 앞에서는 디테일한 감정의 연기가 필요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그의 디테일한 연기가 보이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했던 패턴대로 연기를 하면 무대에서는 뒤에 있는 자리까지 디테일한 연기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고민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닌 듯 하다. 지금은 프리뷰 공연을 지나 본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성민은 조금씩 조금씩 무대의 참 맛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무대에서의 표현방법과 동작 등을 만들어 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조금씩 하면서 ‘이렇게 표현하면 저 만큼까지 내 표현력이 관객들에게 가는구나’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그런 재미가 있어요. 또 다른 연기를 배운다고 생각해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제가 들어가는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전형적인 주인공 스타일이죠. 말 멋있게 하고, 말 수도 없고, 무뚝뚝하고. 그렇게만 표현되어 있었어요.” 그는 대본을 보고 이런 캐릭터는 금방 식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간중간 다른 소스를 넣어서 자신만의 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제스처나 말투 등을 넣어서 색다른 걸 보여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자신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연출과 상의해서 표현은 했는데 관객들에게 잘 보여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내심 걱정하고 있다.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통통 튀는 캐릭터가 많잖아요. 그래서 저도 마찬가지로 튀면 맥이 끊어질 것 같아서 통통 튀는 느낌의 리듬을 타면서 무겁지만은 않고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 않게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는 매 작품마다 그런 진지하고 노력하는 배우로 에 스며들어와 자신의 기량을 맘껏 선보이고 있다.
그의 캐릭터는 노처녀 희곡작가 이민아를 사랑하게 되는 장재혁이다. 장재혁은 꽃미남 배우이고 오랜 꿈이었던 연극 연출을 준비 중이다. 민아의 내숭을 알면서도 그런 그녀가 사랑스럽기만 하다. 담백하면서도 능글맞고, 핸섬하면서도 느끼한 표현들을 성민 나름대로 에서 그의 캐릭터를 많이 녹여내고 있다.
“제가 연기하면서도 뮤지컬 전문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괜히 객식구가 들어와서 물 흐려 놓는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했어요.”
성민은 뮤지컬 무대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참 많이 조심스러워 했다. 성민은 장재혁이라는 배역을 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단다. 다른 배우들은 뮤지컬 전문 배우인데 그 틈에서 방송하던 사람이 들어와서 것 멋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진정한 배우이고 싶어한다. 그래서인지 이 역할이 너무도 잘 맞아 떨어져서 ‘성민이라는 배우가 장재혁이라는 캐릭터를 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이런 말을 듣는다는 것은 자신이 생각했던 최대의 만족이라고 표현한다. 그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자신은 무대에 서 있다는 것이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분량이 적었다고 말씀 드렸죠? 그 때에도 분량이 적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하기 나름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분명히 달라질 거라 생각했어요. 카메라 연기였다면 관객들의 반응을 볼 수 없어서 답답했을텐데 무대는 즉각 반응이 오잖아요. 제가 표현하는 것에 관객들이 바로 반응을 보이니까 내가 표현하는 것이 관객에게 전달이 되는 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좋더라고요.” 그는 TV에서 무대로 옮겨 무대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들고 있다.
“가 저를 선택해서 후회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조심스러웠던 것이 연기한답시고, 방송한답시고 거들먹거리기나 하고 어깨에 힘만 주고 다닌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싫었거든요. 최대한 이 팀에 빨리 흡수되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래서인지 6명의 배우 안에서 그는 튀지도 않으면서 뮤지컬 전반적으로 큰 축을 잡아주고 있다. 극 중 민아의 사랑의 상대역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고 있고, 상상 속 인물들과도 조합과 대비의 묘미를 넘나들면서 맥을 끊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성민은 방송과는 다른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느끼고 있다. 작업스타일도 그렇고 연기의 호흡도 그렇다. 방송에서는 연습해봤자 2, 3번 맞추고 촬영에 들어가지만 뮤지컬은 그렇지 않았다.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연습을 하면서 먼저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밖에 없고, 호흡은 스스로 맞추어져 서로의 불편함이 없이 극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한다. 누구 하나 자기 욕심 부리는 사람이 없고, 이런 끈끈한 정 때문에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성민은 오늘도 이민아와 사랑을 한다. 지금은 연기가 아니라 정말 극중 이민아를 보고 러브신이 있을 경우에 서로 마주보면 눈웃음이 저절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연이 즐겁단다. 그렇다 보니 관객들은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즐거울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머지 배우들과의 호흡도 잘 맞아서 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성민은 무대라는 곳을 밟아 보면서 자그마한 욕심이 생겼다. 그 욕심은 성민이라는 배우의 이름만 들어도 ‘저 사람 매력 있어. 배우로서 끌리는 부분이 있어’라는 말을 들으면 더 큰 행복은 없을 거라는 욕심을 가지게 된다고 수줍게 이야기 한다. 그러나 욕심만은 아닌 듯 하다. 그가 무대에 나올 때마다 터져 나오는 탄성과 박수소리에 당황한다는 성민에게 러브콜 하고 싶은 제작사가 많을 거라는 생각이 언뜻 스쳐간다.
평생 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남자 성민.
연기의 내공을 더 쌓아서 보여주고 싶어하는 성민.
자신이 모르는 에너지가 관객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느끼고 있는 성민.
그가 이 가을에 선택한 는 편하게 보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그런 뮤지컬일 것이다.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훈훈해 지는 사랑을 느끼면서 돌아가는 공연이길 성민은 바라고 있다. 뮤지컬 제목처럼 그의 마음속에도 배우라는 노래가 끊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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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이대훈 (wonderfuliee@naver.com)
2005.10.13 / 조회 1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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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뮤직 인 마이 하트 >
삼순이식 사랑 이야기
9월 7일 공연의 초입을 알려 주는 프리뷰 공연을 관람했다. 는 작년 젊은 연출가 4명 실험적 연극축제였던 ‘2004 시선집중-연출가전’에 을 작, 연출한 성재준이 이번에도 작, 연출을 맡아 혼신의 힘을 불어 넣은 듯 무대의 막은 올랐다. 음악에는 원미솔이 모든 곡을 작곡, 편곡하여 올라간 작품이다.
는 말 못하는 주인공 민아의 사랑 이야기로 진행된다. 민아가 만들어 낸 상상 속의 주연, 조연, 여우 등의 4명의 캐릭터들과 함께 대본 속의 이야기를 풀어 내는가 하면 민아의 사랑에 개입하여 재미있고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중 얼짱스타인 장재혁과 벌이는 삼순이식 사랑 이야기는 민아가 청각장애인으로 살아 가면서 한 인간과 똑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한다.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라는 단서를 붙이지 않는 는 그녀의 마음에서 울려 나오는 사랑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인공 민아는 어릴 적 병으로 청각과 말을 잃은 노처녀 희곡작가이다.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콤플렉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말이 들리지 않기 때문에 그녀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답답함에 그냥 지나쳐 간다.
그러나 민아는 아랑곳 없는 엉뚱하고 수다스럽고 귀여운 노처녀이다. 희곡 작가여서인지 몰라도 상상 속 인물들 네 명을 만들어 절친한 친구가 되어 대본을 쓰거나 민아 작가의 모든 생각을 함께 한다.
그런 민아가 새로운 작품을 맡게 되는데 이 작품의 연출가는 로맨티스트에 얼짱인 장재혁이다. 민아의 가슴은 뛰기 시작하고, 첫 만남부터 민아는 장재혁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민아는 재혁의 마음을 휘어잡기 위해 작업을 걸기 시작하고 장재혁도 관심을 보인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장재혁은 민아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우연히 목격된 장재혁과 민아의 데이트가 스캔들 기사가 되어 버리고 장재혁과 민아는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못한 채 “미안해요”라는 한마디로 이별을 하고 만다. 민아가 눈물을 흘린 시간만큼 흘렀을 때 재혁은 민아를 찾아와 수화로 사랑 고백을 하며 자신과 영국으로 떠나길 바란다. 민아는 비행기 표를 찢어 버리고 다시 아파하기 싫다고 하며 거절을 하게 된다. 재혁은 떠나고 민아는 포기해 버리지만 결국 재혁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있는 것을 발견하고 재혁을 쫓아 공항으로 가지만 이미 비행기는 이륙했고 홀로 남게 된다. 그러나 재혁은 그녀를 기다렸다. 혼자 떠나지 않고 함께 떠나고 싶었던 재혁은 민아와의 사랑을 이루고 만다.
줄거리는 복잡할 것 같지만 상당히 간단 명료하며 사랑에 골인하는 방법의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적절하게 배합하고 있다. 공감대의 형성이라는 차원에서 공감대를 얻기에는 충분한 소재와 줄거리 들로 채워져 있고, 여자의 심리를 ‘사랑’이라는 키워드에 맞추어 재미있는 삼순이식 방법에 따라 뮤지컬 공식을 대입해 무대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음악은 어디선가 들었던 멜로디와 귀에 ‘쏙’ 들어오는 가사와 음악으로 채워진다. 그만큼 창작곡이지만 극과 잘 버무려진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와 딱 맞는 만의 타이틀 음악들이 나온 셈이라고나 할까? 하나 아쉬운 것은 임정희의 ‘Music is My Life’라는 곡이 먼저 히트를 쳐서 상대적으로 ‘뮤직 인 마이 하트’라는 곡과 어쩐지 어색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Music is My Life’가 대중에게 강하게 어필이 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에서 들려주는 주옥 같은 멜로디와 음악들은 이 뮤지컬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솔로곡과 듀엣곡의 적절한 배합과 함께 합창하는 곡들이 요소요소 배치되어 극의 재미를 더 하고 있다. 다만, 솔로곡이 약간 긴 듯한 몇 곡이 눈에 띈다.
는 이후 사랑 테마로 소극장에서 올려지는 뮤지컬로는 주목 받을 만한 뮤지컬이다. 젊음이 있고, 푸릇푸릇한 생동감이 넘친다. 유치하기 쉬운 흔하디 흔한 사랑 테마를 위트가 넘치는 뮤지컬로 만들어냈다. 맘껏 웃고 즐길 수 있는 사랑 뮤지컬 가 요즘 세대에 맞는 사랑 이야기를 쉽게 풀어냈다. 쉽게 풀어낸 만큼 제작진은 더욱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의 색깔이 ‘블루’라면 는 분홍색일 것이다. 분홍색의 사랑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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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9.08 / 조회 1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