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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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은 올리버와 클레어의 성장 드라마” 정욱진·한재아
가까운 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들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그간 각종 뮤지컬 상을 석권했으며, 미국 애틀란다 트라이아웃, 일본 라이선스 공연 등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매 시즌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이 올여름 다시 한번 특유의 섬세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아름다운 넘버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어쩌면 해피엔딩'에 특별한 배우들이 돌아온다. 전미도, 고훈정과 함께 리딩 단계부터 참여해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부여한 정욱진과 지난해 이 작품으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은 한재아가 바로 그들. 인터뷰 내내 정욱진과 한재아는 극중 올리버와 클레어처럼 사랑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두 사람에게 이 작품의 의미와 연습 과정에 관해 물었다.
Q 두 분 모두 ‘어쩌면 해피엔딩’과 다시 만나게 됐어요. 이 작품의 첫 만남은 어땠는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요.
정욱진: 우란문화재단에서 작품 개발 당시 리딩 때 '어쩌면 해피엔딩'을 처음 만났어요. 그때 윌&휴 콤비가 이 작품이 앞으로 성장하면서 너도 함께 크면 좋겠다고 한 말이 기억이 나요. 벌써 6년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이 작품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엄청 성장했잖아요. 이번에 다시 만나면서 제 지난 시간을 한번 되돌아보게 됐어요. 저도 앞으로 ‘이 작품처럼 성장해야겠다’고요.
2015년 첫 리딩 할 때는 대본을 보고 리딩 하는 것인데도 관계자분들이 작품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는데 처음에 그런 반응이 놀라웠어요. 트라이아웃 첫 공연 때는 관객들과 처음 만났는데 관객들이 줄거리 정도만 알고 사전 정보 없이 이 공연을 관람하러 오셨는데, 공연이 다 끝난 후 객석에 불이 켜졌는데 체감상 한 10초 정도 정적이 흐른 후에 박수 소리가 나더라고요. 보니까 관객들이 계속 울고 계셨어요. 배우로서 엄청 벅찬 순간이었어요. ‘어쩌면 해피엔딩’은 저에게 이런 소중한 순간을 선사해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한재아: ‘어쩌면 해피엔딩’을 2016년 욱진 오빠, (최)수진 언니 캐스트로 봤어요. 그때 공연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더라고요. 음악도 좋고, 스토리도 좋고, 로봇이란 소재도 새로웠고요. 그리고 두 분이 정말 연기와 노래를 잘하시는 거예요. 공연을 처음 봤던 때가 제가 막 데뷔한 시기인데 ‘이 작품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엄청 많이 했어요. 그때부터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을 이야기할 때 ‘어쩌면 해피엔딩’을 꼭 말하고 다녔고요.
작년에 오디션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이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다행히 오디션을 볼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클레어를 연기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았죠. 사실 처음에는 클레어랑 저랑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간 클레어를 연기하셨던 분들이 작고 마르며 예쁜 배우들이었잖아요. 올해도 최장신의 클레어로 연습실을 지키고 있어요. (웃음) 작년에 정말 행복하게 공연을 했고요. 또 이 작품 덕분에 올해 열린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았는데, 너무 좋기도 하지만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요.
Q 이 작품으로 서로 처음 만났어요.
정욱진: 재아 씨를 프로필 촬영 때 처음 봤어요. ‘피부가 정말 하얗다’고 느꼈죠. 제가 은근히 낯을 가려서 처음에는 인사만 나눴어요. 첫인상은 새침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연습하면서 그런 느낌이 아니어서 놀랐어요. 재아 씨가 굉장히 반전 매력이 있더라고요. (웃음)
한재아: 저는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하면서 임준혁 배우랑 같이 작업을 했는데, 그때 연습실에서 준혁 배우랑 욱진 오빠랑 닮았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욱진 오빠가 누군지는 당연히 알았고, ‘언젠가 욱진 오빠랑 같이 작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진짜 같이하게 돼서 좋았어요. 저도 초면에 은근히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드러내놓고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처음 인사를 나눴을 때 내적 반가움이 컸어요. 그리고 오빠가 정말 웃겨요. 그래서 연습하면서 금방 친해졌어요.
Q 다시 연습에 참여하면서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나요?
한재아: 작년에 공연을 했지만 올해 다시 만나니 새롭고 그때는 몰랐던 감정들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작년에 공연했을 때는 정말 좋아했던 작품이라 잘 하고자 하는 의욕이 정말 많았는데 여유가 없었거든요. 클레어의 대사도 많고, 무대에서 약속도 많은데 거기에 감정도 같이 따라가야 하고 할 게 너무너무 많더라고요. 작년에는 정해진 틀 안에 저를 맞추기 바빴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대사와 가사가 새롭고 더 느껴지는 게 많고요. 작품의 시작 부분, 제임스가 등장해서 '우린 왜 사랑했을까'를 부르는데 가사가 너무 슬픈 거예요. 작년에는 이 부분 들어갈 때 마냥 설레기만 했었거든요. 이 넘버가 꼭 클레어와 올리버의 결말을 보여주는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는 좀 더 성숙한 클레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누나처럼 올리버를 잘 보듬어주고 싶어요. (웃음)
정욱진: 일단 제가 이 공연을 했던 2016, 2017년과 극장이 달라지면서 무대가 좀 커졌어요. 제 몸이 기억하고 있던 무대의 위에 소품과의 거리나 동선이 조금씩 늘어나서 적응하는 데 좀 시간이 걸렸어요. 이 작품은 배우로서 보여줄 것이 많은데, 특히 올리버는 제주도 여행 전은 작품을 맛깔나게 하는 감초 역할처럼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고요. 여행 후에 이야기는 그 어떤 작품보다 진한 멜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새로워요. 제가 공연했던 때와 지금 사이에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그러다 보니 올리버의 감정도 깊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Q 작품 속 맡은 역할이 구식 로봇으로 나오는데, 각자 캐릭터 만들어가면서 고민했던 것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한재아: 저는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에요. 그래서 작년에 처음 참여했을 때 클레어와 올리버의 사랑을, 그 감정을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점차 많이 클레어에 동요되는 것 같아요. 공연하면 할수록 정말 마음 깊이 올리버를 사랑하게 되고 그래서 진짜 슬퍼지고요. 클레어 마음을 점점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연습하면서도 올리버를 사랑하는 클레어의 마음에 더 집중하게 되고요.
작년에는 로봇 연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연기 자체도 힘든데 로봇이란 캐릭터로 연기해야 하니까 더 어렵더라고요. 작년에 연출님이 저보고 양반집 규수가 걷는 것 같다고 그러실 정도로 걷는 것도 느리고 어색했는데 이제는 걸음 걸이이나 손동작은 좀 더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클레어의 정서에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 로봇 연기는 저절로 나오는 것 같아요.
정욱진: 우리가 살면서 이 정도 수준의 로봇을 본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로봇 연기는 상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작품보다 연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연습하면서 창의력이 발현되는 것 같아요.
Q 극중 헬퍼봇들은 자율적으로 사랑에 빠지지 않게 설계돼 있어요. 클레어와 올리버는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 후 사랑에 빠지고 말죠. 클레어와 올리버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정욱진: 로봇이니까 입력된 사전적 의미의 사랑을 알았을 거예요. 그런데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처음에는 놀랐을 것 같고요. 옛날 주인 제임스를 보고 싶어 하듯 클레어도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은 느낌을 받았을 것 같아요. 이런 올리버의 마음이 극중 '사랑이란' 넘버에 잘 나와 있어요. 사랑이란 멈추려고 해봐도 계속 한 사람이 생각나는 거. 이런 감정이 사랑 아니었을까요?
한재아: '사랑이란' 가사를 보면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뒤섞인 기분이라고 하거든요. 클레어는 사랑이 너무너무 좋기도 한데 무섭기도 하고 너무 좋은데 눈물도 나고요. 뭐지 뭐지 의문을 품다가 이게 사랑인가 봐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작년에는 이 장면이 너무 어렵단 생각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클레어가 느끼는 감정이 절실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해요.
Q 욱진 씨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정욱진: 저는 극의 마지막 올리버가 클레어를 다시 만나러 가는 그 장면을 가장 좋아해요. 이번에도 역시나 좋더라고요. 배우마다 생각하는 마지막 ‘해피엔딩’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저는 이 작품의 올리버와 클레어의 성장 드라마라고 생각하거든요.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똑같이 흘러가지만, 그 사이 올리버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훌쩍 자란 느낌이에요.
Q 클레어와 올리버가 처음 접촉하며 감정을 느끼는 ‘터치 시퀀스’ 장면은 이 작품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인 것 같아요.
정욱진: 클레어와 올리버가 처음 접촉하며 감정을 느끼는 ‘터치 시퀀스’이란 장면은 사실 매뉴얼이 있긴 해요. ‘몇 마디에서 손을 부딪친다’하는, 그런데 그렇게 하면 다른 의미의 로봇이 돼버리니까요. 올리버가 느끼는 낯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해요. 이번에 연습 때 다들 서로 친해진 후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한재아: 이 장면은 연습할 때도 진짜 떨려요. 심장이 쿵쿵거려서 상대 배우에게 들리면 어쩌나 할 정도예요.
Q 요즘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있다면.
한재아: 저는 밤에 제 방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요. 음악을 듣을 수도 있고, 영상을 보기도 하고요. 그 시간이 제일 중요해요. 하루 중 편안하고 치유되는 시간 같아요. 밝은 걸 안 좋아해서 방을 어둡게 해놓는데요. 내 방과 어두움이 주는 안정감이 좋더라고요.
정욱진: 저는 요즘 연습실에서 정말 즐겁고 행복해요.
한재아: 저도 사실 연습 시간이 정말 좋아요. ‘공연을 빨리 올리고 싶다’는 마음도 크지만 ‘공연이 안 끝나면 좋겠다’는 마음도 커요. 이 작품을 정말로 사랑하고 그만큼 연습에 온 에너지를 쏟고 있거든요. (웃음) 좋은 사람들 만나서 작업하는 것이 에너지가 엄청나더라고요.
Q 올해 어떤 계획이 있나요?
한재아: 저는 기회가 닿으면 다양한 작업을 해보고 싶은데 특히 연극에 도전하고 싶어요. 이제 조금씩 연기하는 재미를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연기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대사를 읽고 하는 게 너무 어려웠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서 연기를 깊게 팔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정욱진: 근 몇 년간 항상 만성피로가 있었어요. 자도 자도 너무 피곤한 거예요. 이번에 ‘어쩌면 해피엔딩’ 연습하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피곤함이 좀 사라지더라고요. 수면 시간이 줄어도 ‘몸의 리듬이 살아나는 게 중요하구나’라고 느꼈어요. 올해는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서 몸의 리듬을 잘 만들어 보는 게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정욱진: 내가 공연에서 최선을 다할게. 항상 옆에서 보듬어 주고 챙겨줘서 고마워.
한재아: 오빠랑 함께 공연할 수 있어 행복하고, 매번 다른 클레어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잘해봐요.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티켓 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스튜디오 춘)
2021.06.09 / 조회 1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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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오늘 오전 오전 11시 1차 티켓 오픈…캐릭터 포스터 공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제작 CJ ENM)이 오늘(5/18) 오전 11시 1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8인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작품의 결에 맞는 따스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와 포근함이 느껴지는 콘셉트로 눈길을 끈다. 파스텔 톤의 의상과 로봇임을 상상하게 하는 충전선, 작품 속에 스토리를 이어주는 상징적 매개체인 화분과 레코드판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함께 어우러져 순수하고 청량함이 가득한 분위기의 포스터를 완성했다.
캐릭터 포스터를 통해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공연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든 2021년 시즌 뮤지컬 배우들은 이번 시즌에 참여하는 소감과 각오도 함께 전했다. 순수한 눈빛으로 보는 이들의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사랑의 감정을 배워가는 버려진 로봇의 이야기라는 참신한 소재와 어쿠스틱 선율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음악으로 꾸준히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해에는 미국 애틀란타 트라이아웃 공연과 일본 라이선스 공연의 성료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의 수작(秀作)으로 평가받았다. 2020년 시즌부터 CJ ENM과 함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찾아오며 무대와 영상, 의상 등에 변화를 줬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늘(18일, 화) 오전 11시에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공연은 6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2021.05.18 / 조회 6,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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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로미오, 줄리엣이 명작의 주인공이 아니라고? 유쾌한 상상력 전한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연습실 곳곳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터져 나오고 시연하는 배우들이 입가에도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진다. 최근 공연 중에서 이렇게 편안하게 웃으면서 관람한 작품이 있나 싶다. 이제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연습실 풍경이다.
‘인사이드 윌리엄’은 그간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이 담긴 다양한 연극 신작을 개발해온 연극열전의 첫 뮤지컬 도전이다. 이 작품은 ‘영국의 유명한 작가 셰익피어의 , 의 대본 속 캐릭터들이 원고 밖으로 빠져나온다’는 설정으로 셰익스피어 명작 탄생 비화를 신선한 발상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지난 18일, 런쓰루로 진행된 연습에는 최호중, 김아영, 유리아, 한재아, 김바다, 임준혁, 주민진, 최석진 등 전체 배우들이 참여했다. 배우들은 각각 셰익스피어, 햄릿, 로미오, 줄리엣으로 변신했다. 극중 셰익스피어는 강력한 동기를 만들 것, 사랑이 시련을 이기게 할 것, 캐릭터의 자유의지에 귀 기울일 것 등 는 작업서에 나오는 법칙을 따르며 과 을 써 나간다. 뮤지컬의 결말은 우리가 알고 있던 셰익스피어 원작의 내용이 아닌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햄릿, 로미오, 줄리엣을 색다르게 그려낸 것이 이 작품의 큰 재미다. 명작의 주인공 대신 아무도 읽지 않는 평범한 ‘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남는 줄리엣과 햄릿, 자신의 욕망을 당당히 드러내고 좇아가는 로미오. 어떻게든 이 주인공들을 되돌려 명작을 탄생시키고 싶은 셰익스피어로 변신한 배우들의 열연이 연습 내내 눈길을 끌었다.
햄릿 역의 김바다는 “이 작품은 무엇보다 관객들이 그냥 편하게 오셔도 된다. 연습 때 배우들끼리 좋은 의미로 이 작품은 4세 이상 관람가 아니냐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은 뮤지컬이다. 다들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관객들이 오셔서 건강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제가 그동안 무겁지 않은 작품들도 참여했지만 주로 심각한 작품들을 많이 했었다. 이렇게 연습 때 많이 웃으면서 한 건 처음이다. 이렇게까지 시종일관 웃긴 작품은 없었다. 웃음의 지분은 개인적으로 (최)호중 형의 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바다의 답변에 셰익스피어 역의 최호중은 “저는 연습을 항상 즐겁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스릴러 작품을 할 때도 웃음이 많았다”고 전하며, “저는 이 작품 리딩 때부터 참여했다. 햄릿, 로미오, 줄리엣은 사람들 머릿속에 막연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셰익스피어는 그런 제약이 없다. 그의 작품이 비극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작가도 무게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반대로 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작가로서 고민을 '무겁고 날카롭게 표현하느냐', '유쾌하게 표현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성향 자체가 유쾌하고 밝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셰익스피어를 표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김한솔 작가, 김치영 작곡가 미니 인터뷰
김한솔 작가에게
Q ‘인사이드 윌리엄'의 상상력은 어디서 출발했나요?
몇 년 전 영국 셰익스피어 고향에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박물관에 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더라. 그걸 보고 순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섞어버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햄릿과 줄리엣이 만나고 그러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작업을 시작하고 좀 후회했다. 셰익스피어는 건드리는 것이 아니더라. 그의 작품이 명작으로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야기를 만들려고 그의 작품들을 분석하다 보니까 캐릭터들이 겹겹이 층이 많았다. 뭔가 여기서 하나를 바꾸면 뒤에 가서 말이 안 맞고, 이런 것 때문에 작업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다.
Q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여러 캐릭터 중 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이 뮤지컬에 등장한다.
뮤지컬에 나오는 과 은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그래서 꼭 그의 작품을 읽지 않고 뮤지컬을 보러 오더라도 이해가 가능하도록 셰익스피어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고르게 됐다. 극중 등장하는 햄릿, 로미오,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내면에 있던 것들이 발현된 캐릭터이다. 햄릿은 그의 고뇌하고 진지한 모습을 닮아 있고 줄리엣은 용기 있는 모습을 로미오는 셰익스피어의 야망을 닮아 있다. 줄리엣과 햄릿은 작가의 말을 안 듣고 로미오만 유일하게 작가 말을 잘 듣는 캐릭터이다.
Q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는데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 중에 저만 이 일을 하고 있고, 대부분의 친구들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이 “너는 좋겠다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고 부러워한다. 저는 오히려 친구들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 있고 자기 일을 해낸다는 게 너무 대단하다. 저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친구들이 ‘자기의 삶은 너무 평범해 특별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데, ‘보통의 삶도 특별하고 반짝거린다’라는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었다. 관객들도 이런 감정을 느끼고 돌아가면 좋겠다.
김치영 작곡가에게
Q 작품의 대표 넘버를 소개해주세요.
극 중반부에 나오는 ‘엉켜버린 플롯’이란 넘버를 소개하고 싶다. 등장인물들이 자기 맘대로 되지 않아서 다 엉망진창이 돼 괴로워하는 장면에 나오는 곡이다. 셰익스피어 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자들이 한번씩 겪는 문제 아닐까 싶어서 쓰면서 곡을 쓸 때도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은 3월 2일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개막한다.
+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21.02.26 / 조회 6,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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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영광의 주인공…대상 '마리 퀴리', 남녀주연상 강필석, 김수하
▲ (왼쪽 위에서부터) 주연상(여자) 김수하 주연상 (남자) 강필석
조연상(여자) 이봄소리 조연상(남자) 서경수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지난 11일 오후 7시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구 인터파크 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 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무대를 지켜온 배우, 스태프, 관객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네이버TV와 V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약 14만명 이상이 관람하며 현장에서 관객을 만나지 못했지만 예년 못지 않게 뜨거운 성원 속에 진행되었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모든 출연자 및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본 시상식 및 레드카펫, 부대행사 스테이지 시리즈는 온라인 생중계 및 사전녹화 컨텐츠 송출로 진행되었다. 시상식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의 사회와 신선호 감독의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과 THE M.C 오케스트라가 함께 했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2019년 12월 1일(일)부터 2020년 11월 30일(토)까지 국내에서 개막한 작품으로, 공연일자 7일이상 또는 공연회차 14회 이상 유료 공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초/재연작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 제5회한국뮤지컬어워즈_대상_마리퀴리_강병원
이날 시상식에서 뮤지컬 ‘마리 퀴리’는 대상을 포함해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프로듀서상까지 총 5개 부문을 석권했다.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제작사 라이브㈜ 강병원 대표는 “뮤지컬 ‘마리 퀴리’와 함께 해주셨던 배우, 창작진을 비롯한 스태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려운 시기에도 마스크를 쓰고 무대를 지켜주신 관객분들 덕분에 한 해를 버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작품성 있는 창작 뮤지컬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과 뮤지컬 '썸씽로튼'이 3관왕에 올랐다. ‘스웨그에이지’는 작품상(400석 이상), 안무상(김은총 안무감독), 남자신인상(이준영)을, 뮤지컬 '썸씽로튼'은 남자주연상(강필석), 남자조연상(서경수), 음악상(편곡/음악감독_김성수)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남자주연상을 수상한 강필석은 "이 자리에 자주 왔었는데 상은 처음 받는다. 너무 감사드린다. 작년 한해 참 많이 힘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많이 생각한 시간이었다. 어서 이 시기가 지나가서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웃고 노래하고 떠드는 시간이 돌아오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자 단체사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자 명단
남자주연상: 강필석 '썸씽로튼', 여자주연상: 김수하 '렌트'
남자조연상: 서경수 '썸씽로튼', 여자조연상: 이봄소리 '차미'
남자신인상: 이준영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여자신인상: 한재아 '어쩌면 해피엔딩'
앙상블상: '브로드웨이 42번가'
프로듀서상: 강병원 '마리 퀴리'
연출상: 김태형 '마리 퀴리'
극본상: 천세은 '마리 퀴리'
음악상(작곡 부문): 최종윤 '마리 퀴리'
음악상(편곡/음악감독): 김성수 '썸씽로튼'
안무상: 김은총 '스웨그웨이지: 외쳐, 조선!'
무대예술상(무대): 오필영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무대예술상(조명): 이우형 '빅피쉬'
공로상: 뮤지컬 월간지 '더뮤지컬'
올해의관객상: 한명인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사)한국뮤지컬협회 제공
2021.01.12 / 조회 3,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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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리스’ 배우 정대현 콘셉트 사진 공개
뮤지컬 ‘그리스’가 앵콜 공연에 ‘대니’ 역으로 합류한 배우 정대현의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콘셉트 사진은 뮤지컬 ‘그리스’의 시그니처 포즈인 머리를 쓸어 올리는 뒷모습을 담았다. 작품 속 ‘대니’를 주축으로 형성된 그룹, ‘티버드(T-Birds)의 이름이 새겨진 가죽 재킷을 입고 포마드 헤어스타일로 꾸민 정대현은 자연스러운 포즈와 표정으로 1950년대 유행했던 패션과 감성을 되살렸다. 특히, 뛰어난 집중력으로 ‘대니’ 역에 몰입해 현장 스태프로부터 “본 투 비 대니(Born to be Danny)”라는 찬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뮤지컬 ‘그리스’는 ‘대니’와 ‘샌디’의 사랑 이야기를 주축으로 10대들의 꿈과 열정, 우정과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Greased Lighting’, ‘We Go Together’ 등 신나는 로큰롤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안무, 공감대를 형성하는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ALL NEW’ 뮤지컬 ‘그리스’ 앵콜 공연은 11월 26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오디컴퍼니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10.23 / 조회 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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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리스’ 럭키페스티벌을 즐겨라
뮤지컬 ‘그리스’가 7월 한 달 간 ‘럭키 페스티벌’이란 테마로 이벤트를 마련한다.‘럭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전석 4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으며, 7월 7일, 17일, 27일에는 VIP석과 R석에 한해 7만 7천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더불어 ‘커튼콜 위크’와 ‘럭키 드로우’도 예정되어있다.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는 작품의 대표 넘버 메들리를 약 10분 동안 선보이는 ‘커튼콜 위크’가 진행된다. 또한, 7월 23일에 이번 시즌 100회 공연을 맞이해 커튼콜 시 무대에서 배우들이 직접 추첨하는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3일간(23일, 24일, 25일) 이어간다.그 외에도 유료 예매자를 대상으로 포토티켓 쿠폰이 증정되며, 오는 8월 11일까지 ‘관람 후기 남기고 여름휴가 떠나자’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티켓예매사이트에 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호텔 숙박권과 캐리어, 패션 가방 및 모자 등을 받을 수 있다.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전 세대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 ‘그리스’가 무더운 여름 날씨로 몸과 마음이 지친 많은 분께 유쾌하고 즐거운 선물이 되기를 바라며 많은 혜택을 준비했다.”고 전했다.뮤지컬 ‘그리스’는 여름 방학이 끝난 라이델 고등학교에서 재회하게 된 ‘대니’와 ‘샌디’의 사랑 이야기를 주축으로 10대들의 꿈과 열정, 우정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 195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뉴트로 감성으로 재탄생한 무대와 영상, 조명 등으로 풍성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뮤지컬 ‘그리스’는 8월 1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오디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04 / 조회 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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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시컬 그룹 티버드 14일 데뷔 앨범 ‘롹스타’ 발매
팝시컬 그룹 티버드가 3월 14일 정오, 데뷔 앨범 ‘롹스타(ROCK STAR)’를 발매했다.그룹 티버드는 영한, 나라, 태오, 석준, 동욱 5명의 멤버로 구성된 팝시컬 그룹이다. 이들은 음악방송 및 뮤지컬 ‘그리스’ 무대에 오르며 오디엔터테인먼트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뮤지컬 배우들로 모인 만큼 다섯 멤버의 탄탄한 발성을 기반으로 티버드만의 색깔을 표현한다.티버드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롹스타(ROCK STAR)’는 90년대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레트로 사운드가 특징이다. 타이틀곡은 90년대에 유행했던 드럼샘플 리듬위에 세련된 기타리프, 펑키한 신스베이스 사운드를 더해 네오레트로(Neo-Retro)라는 트랙을 완성했다. 가사엔 롹스타가 되고 싶은 신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담아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우리 모두가 롹스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수록곡 ‘Love is here’는 지난 사랑의 상처로 마음의 방에 갇혀 있는 연인에게 “두 눈을 뜨고 커튼을 젖혀 창밖을 봐요, 두 발을 딛고 작은 방에서 나와 너의 문을 활짝 열어줘” 등의 가사로 제목 그대로 다시 사랑(LOVE)이 여기에(HERE) 왔으니 아름다운 세상으로 나와 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티버드는 정식 데뷔 전인 지난 2월, 뮤지컬 ‘그리스’ 쇼케이스 무대에서 첫 공개 됐다. 이들은 앨범 발매 이후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후 4월 개막하는 뮤지컬 ‘그리스’에서 다양한 역할에 캐스팅되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그리스’는 4월 30일부터 8월 1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오디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3.15 / 조회 2,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