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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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퀘어 외벽, 대형 미술작품 설치
인터파크씨어터(대표 김양선)는 오는 10월 11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북측 외벽 전면에 라오미 작가의 ‘ (부제-블루스퀘어, 유토피아)’을 설치한다. 이번 작품은 도심 문화 프로젝트 ‘컬처파크’ 사업의 일환으로 남산 1호 터널 측면에서 바라보이는 블루스퀘어 북측 벽면에 가로 48m 세로 7.9m 크기로 설치된다. 이를 위해 인터파크씨어터는 지난 2월부터 ‘블루스퀘어 아트월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최종 선정된 라오미 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영화 , 등 다수의 한국영화 미술팀과 공연 무대 미술 작업을 한 바 있다.은 유토피아를 향한 인간의 끊임없는 열망을 표현한 민화 형식의 작품. ‘십장생도’는 동양의 유토피아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공연장이 관객들에게 현실과 다른 이상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유토피아와 닮아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트월은 친환경소재인 타이벡(Tyvec)에 대형 출력, 부분적으로 LED가 들어가도록 작업한다. 소재인 타이벡은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종이처럼 가볍고 질기며 인체에 무해하여 추후 아트월 설치 종료 후, 재활용 에코백으로 제작할 계획도 있다. 인터파크씨어터의 김양선 대표는 “공연장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드는 문화예술 컨텐츠로 활용하고, 개방형 예술 공간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인 ‘컬처파크’ 사업의 일환으로 아트월 사업을 실시했으며 결과도 성공적”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대형 작품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작업을 통해 신인 작가 발굴과 지원, 공공미술의 실현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30일, 블루스퀘어 내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개관전시로 라오미 작가를 포함해 블루스퀘어 아트월 공모전에 참여했던 우수 작가 4인을 발굴, 이들의 작품으로 기획전 을 열기도 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10.08 / 조회 1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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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매력만점 마녀들과 왕자의 유쾌한 '코리아 라이프'
왁자지껄,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매일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뮤지컬 의 주역들이 저마다 쏟아내는 ‘어메이징 코리아’의 이야기들로 쉴 틈이 없다. 오늘의 핫 멤버는 2010년부터 의 엘파바로 변신, 호주를 비롯 아시아 투어 공연에 나서고 있는 젬마 릭스, 호주 명문 예술학교 WAAPA(Western Australian Academy of Performing Arts)을 졸업함과 동시에 소피로 섰으며, 이후 글린다로 변신한 수지 매더스, 그리고 (토니), (라다메스), (로저), (링크), (워너) 등 브로드웨이 스타로 맹활약 중이며 최근 의 피에로로 한국 땅을 밟은 리처드 H 블레이크다. 이들이 지난 3개월 간 공연과 함께 보고 느낀 한국 이야기판에 기자도 은근슬쩍 껴 봤다.“흥미진진 한국 생활” 공연 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들었어. -일제히 한국말로- 수지 매더스(이하 수지):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름이 뭐예요? 예뻐요. 리처드 H 블레이크(이하 리처드): 안녕하세요? 한국어 못해요. (웃음) 젬마 릭스(이하 젬마): 제 이름은 젬마입니다. 여보세요? 영수증 주세요. 생활 한국어는 문제 없겠는걸? 공연 전 하루 일과가 궁금해. 수지: 공연 전엔 최대한 말을 많이 안 하려고 해. 알다시피 는 대형 공연이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공연하잖아. 아주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해서 그 전엔 최대한 조용히 있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쉬지. 주말엔 낮 공연까지 있는데 전날 밤 11시에 공연이 끝나니 그야말로 기진맥진이야. 리처드: 한 살 난 아들이 있어서 아침에 6시나 6시 반에 일어나는 편이야. 수지: 그럼 전날엔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자는 거야? 리처드: 아니, 새벽 1시 반이나 2시쯤? 아기가 자고 있다가 한번 깨는 시간이 그때쯤이라 마사지도 해주고. (웃음) 요즘엔 아침 먹고 시내 관광을 많이 다니고 있어. 그리고 돌아와서 공연 준비하고. 갈 곳도, 구경할 것도 많더라고. 주로 미국에서만 지내서 다른 나라에 가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한국은 아주 익사이팅 한 곳이라 많이 돌아다녀보고 싶어. 젬마: 난 일어나서 운동하고, 남편하고 페이스타임으로 이야기 하는데 정말 그 시간이 행복해. 남편은 지금 미국에 있거든. "전통과 현대, 존중과 배려의 문화, 마음에 쏙~ "젬마와 수지는 리처드 보다 먼저 한국에 왔잖아. 가 본 곳 중에 추천해 주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수지: 홍대, 특히 합정을 더 좋아해. 월요일 저녁은 외식을 하는데 합정에는 정말 환상적인 커피숍이 많아. 커피도 아주 훌륭하고 많이 붐비지도 않고. 리처드도 좋아할 것 같은데? 리처드: 어머니가 10일간 한국에서 지내셨는데 홍대에 가서 저녁도 먹고 시간을 보냈었지. 아주 재미있는 곳이더라고. 그런데 지금은 진정한 의미의 관광을 좀 더 하고 싶어. 남대문시장, 한국의집, 궁궐 같은데 말이야. 근데 홍대 커피숍에서도 무료 와이파이가 되나? 미국 스타벅스에서는 되는데 여기서는 한국 통신사를 사용하지 않으면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없는 것 같더라고. 젬마: 아냐, 매장 매니저한테 물어보면 돼. 한국에 무료 와이파이 되는 곳이 굉장히 많아. 수지: 코코 브루니! 거기는 와이파이가 팡팡 터져서 너무 좋아. (웃음) 아 맞다! 나 요즘 완전 중독된 거 있는데, 패션5 팥빵! 젬마: 오마이갓, 오마이갓! 너무 맛있어! (일동 폭소) 인사동이 너무 좋아서 벌써 세 번이나 갔었는데 아주 아름다운 곳이야. 아주 평화롭고 전통적인 집이나 가게들도 많고. 예쁘고 특별한 물건들도 많아서 한국 떠나기 전에 가서 내가 쓸 거나 선물들을 많이 살 거야. 수지: 우리 공연팀에 채식주의자가 있는데 같이 인사동에 있는 전통 음식점에 갔었거든? 전통 춤도 볼 수 있고 템플 푸드가 많아서 그 친구가 아주 좋아했지. 정말 훌륭했어. 리처드: 새로운 도시에서 낯선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 문화, 역사 등을 알 수 있고. 한국의 건축물들도 아주 아름답고 놀라워. 미국은 높은 빌딩들이 많은데, 서울은 빌딩 사이에서 전통적인 건축물들을 발견할 수 있어. 미국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잖아. 예전에 한국에 대해 어떤 인상들이 있었는데? 리처드: 사실 한국에 대한 정보나 이미지들은 많지 않았어. 여기 오기 전에 구글에서 역사나 가 볼 만한 곳을 검색해 봤지. 수지: 나 투어 팀에 있던 친구들이 조금씩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 해줬었는데, 쉴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고 다들 바쁘게 다니거나 또 영어를 못해서 의사소통이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와 보니 정반대야. 사람들은 너무나 친절하고 어디든 가기 편해. 젬마: 뉴욕처럼 서울도 바쁘고 인구도 많은 도시인데 사람들은 아주 점잖고 예의가 바르다고 들었지. 수지: 맞아! 그건 정말 인상적인 부분이야. 윗사람에게 예의가 바르고 존경심을 갖는다는 거 너무 좋다고 생각해. 이런 문화가 정말 마음에 들어. 리처드: 지하철이 무척 깨끗해서 놀랐어. 통화할 땐 소근소근 대화하고. 특히 양 옆 두 줄로 나란히 서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사람들이 먼저 내린 후에 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뉴욕은 타는 사람과 내리는 사람이 엉키거든. "한국 관객, 한국 뮤지컬 어메이징~"한국 관객들은 어땠어? 젬마: 패뷸러스(fabulous)! 수지: 어메이징(amazing)! 리처드: 판타스틱(fantastic)! (일동 웃음) 수지: 정말 공연을 마음껏 즐기고, 공연 후에도 분장실 문을 열고 나가면 언제나 환영해 줘서 기분이 좋아. 리처드: 한국어 공연이 아니라 얼마나 작품 전달이 잘 될 수 있을까, 했는데 첫 공연 후 그런 걱정이 완전 깨졌지. 아주 놀라웠어. 수지: 맞아! 첫 공연 때 ‘파퓰러’를 부르는데, 관객들이 다들 웃으면서 즐겁게 보더라고. 공연 끝나고 젬마랑 같이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하면서 깜짝 놀랐잖아. 얼마 전 수지는 무대 위에서 넘어지기도 했다던데. (웃음) 실수할 때도 있지? 수지: 2주 전쯤 무대 위에서 달리다 넘어져서 오케스트라 피트 근처까지 미끄러졌었어. 바로 일어나서 다음 장면을 했는데 당시에는 놀라거나 당황할 겨를이 없어. 바로 다음 장면으로 이어가는 거지. 리처드: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실수를 하면 관객들이 한편으로 즐거워하는 것도 같아. 그런 상황은 거의 안 일어나니까 관객들이 볼 기회도 드물잖아. 그들에게 어쩌면 특별한 밤이 될 수도 있는 거지. “나 오늘 어떤 배우가 실수하는 거 봤다”하면서 웃기도 하고. (웃음) 그게 바로 공연이 가진 흥미로운 점 아닐까. 그런데 대부분의 실수는 관객들이 알아차리지 못해. 배우들만 아는 거지. 아! 공연을 몇 번이나 보러 오는 열정적인 관객은 작품의 99%를 아는 것 같아. (웃음) “왜 첫 공연 땐 이렇게 했는데 오늘을 저렇게 하셨나요?” 라고 묻기도 하고. (웃음) 한국에서 공연이 이렇게 잘 될 거라고 예상했었어? 곧 20만 관객을 돌파하잖아. 젬마: 잘 되길 바랬었지. 는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작품이잖아. 그렇지만 막을 올리기 전까진 그 무엇도 쉽게 예측할 수는 없었고, 첫 공연을 끝낸 후에 수지랑 “아, 잘 될 수 있겠다, 관객들이 정말 좋아하시는구나’하는 걸 느꼈지. 수지: 한국 팬들은 정말 대단해. 그리고 한국의 뮤지컬 시장도 대단한 것 같아. 지하철 안에 텔레비전에서 7, 8편의 뮤지컬 광고들이 번갈아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 젬마랑 나는 호주에서 왔는데, 호주에서는 1년에 몇 편 밖에 뮤지컬을 하지 않거든. 이런 다양한 바탕들이 지금 의 성공에 도움이 된 게 아닐까? 리처드: 무엇보다 이야기의 힘이 크다고 생각해. 두 명의 강렬하고 인상적인 여자 캐릭터의 힘이 크지. 난 두 사람보다 늦게 한국에 왔으니 반응을 체감할 수는 없었지만 는 전 세계 모든 프로덕션에서 다 신기록을 세우며 잘 되고 있고 그런 모습들도 한국 관객들에게 큰 기대와 만족감을 준거라 생각해. "궁금해! 의 비밀 "몇 가지 공연의 비밀이 궁금한데, 가장 먼저, 녹색 분장은 잘 안 지워져? 젬마: 몸, 팔은 바디스타킹을 신고, 얼굴부터 목까지, 손, 손목은 녹색칠을 해. 땀을 많이 흘리면 상대 배우 얼굴에 녹색 분장이 조금 묻기도 하고. 리처드: 엘파바랑 키스씬을 하고 나면 온 얼굴에 녹색이 묻기도 해.(웃음) 젬마: 그래? 공연 중간에 보니 내 눈썹 분장이 리처드 얼굴에 묻어 있던데?(웃음) 리처드: 정말? 그건 몰랐네.(웃음) 그 장면은 마치 내 얼굴을 먹어버릴 것처럼 키스 장면이 길잖아.(웃음) 내 머리카락에도 녹색 분장이 묻는 걸.(웃음) 미국 공연에서는 그 장면 전에 피에로 얼굴에 파우더를 한 번 더 바르기도 해. 덜 묻으라고. 젬마: 분장을 지우는 건 생각보다 간단해. 샤워실로 직행!(웃음) 15분 정도 걸리는데, 일반 클렌저는 아니고 민감성 피부에 맞는 클렌저를 사용하는데 한국에는 없어서 한 번 살 때 20개씩 사 두고 쓰지. 엘파바가 ‘디파잉 그레비티’를 부르며 하늘로 솟잖아. 플라잉 기술인가? 아니면 무대 장치가 솟는거야? 젬마: 어쩌나, 그건 프로덕션 비밀이라 절대 이야기 해 줄 수 없는데. (웃음) 리처드: 엘파바 역을 캐스팅 할 때 하늘을 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거지. (웃음) 피에로가 처음 등장할 때 타이트한 바지에 놀란 관객들, 많을 걸?(웃음) 리처드: 아~주 타이트하지.(웃음) 그래서 공연 전 큰 치즈버거 같은 건 먹지도 못해.(웃음)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건 아니야!(웃음) 물론 아주 훌륭한 의상이고, 왕자니까 다른 일반인들하고는 좀 다른 옷을 입는 거고. 그런데 색도 크림색이라 살 같잖아. (웃음) 옷을 가장 많이 바꿔 입는 사람은 글린다처럼 보이는데. 특히 ‘원 숏 데이’ 전 의상 체인지는 너무 순식간이라 놀라워. 수지: 맞아, 25초 만에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해. 그 전 장면을 끝내고 젬마랑 나랑 무대 뒤로 나가면 의상 체인지를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 젬마는 세 명이나 따라 붙고, 나는 한 명이 도와주는데, 무대 뒤로 나가면서 자켓 단추를 풀고 스커트는 벗으면서 뛰어가는 거지. (웃음) 무엇보다 글린다가 돋보이는 장면은 ‘파퓰러’가 아닐까 해. 너무 사랑스럽고. (웃음) 각자 알고 있는 ‘매력적인, 인기남녀’가 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리처드: 파란 눈의 한 살짜리 아이를 항상 데리고 다니면 돼. (일동 폭소) 한국에 아내, 아들과 함께 왔는데, 아들과 다니면 어딜 가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만지고, 사진 찍고. (웃음) 나보다 훨씬 인기가 많아. 타인을 존중하고 윗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 서양 문화와는 다른 한국의 그런 문화는 정말 존중하고 싶어. 또 항상 웃는 얼굴! 웃는 건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고 마음의 문을 연다는 표시잖아. 미소는 언제나 매력적이지. 수지: 한국어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아닐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면 언제나 환하게 웃으면서 잘 대해 줘. 리처드: 문제는, 그러면 계속 한국어로 대화하려고 한다는 점이야. (웃음) 난 인사말 밖에 못하는데.(웃음)"한국전 참전한 할아버지의 삶 알고 싶어"앞으로 공연이 한달 반 남았어. 한국을 떠나기 전 ‘이건 꼭 해보고 싶다’ 하는 게 있다면? 젬마: 아직 서울 타워에 못 가봤어. 수지: 정말? 거기 진짜 좋은데. 리처드: 부산에 꼭 가보고 싶어. 실은 지난 월요일에 KTX타고 다녀오려고 했는데 태풍 때문에 못 갔어. 박물관, 홍대, 합정도 가 보고, 아! 난 골프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골프도 치고 싶네. 수지: 꼭 가보고 싶은데 아직 못 가본 곳, 전쟁기념관이야. 할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하셨거든. 건강히 살아계시는데, 60여 년 전에 할아버지가 겪었던 일들을 알고 싶어.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디자인 정혜린(hyelin@interpark.com)
2012.08.31 / 조회 18,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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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가? 엄기준, 위키드와 함께 '일.상,탈.출'
‘사막의 오아시스’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1년 365일 빡빡한 일상을 돌고 도는 직장인들에게 한번 주어지는 휴가가 바로 오아시스일 것. 그래서 질문해 봤다. 공연을 사랑하는 당신이여, 휴가를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자, 상상만 해도 즐거워지는 오아시스로 떠나보자. ‘함께 휴가를 떠나고 싶은 배우’ 엄기준, 김선영 플레이디비는 지난 7월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내 황금 같은 휴가를 함께 하고 싶은 배우, 공연’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휴가를 함께 떠나고 싶은 배우’ ‘휴가 때 꼭 보고 싶은 공연’ 등 모두 다섯 개의 항목에 969명이 설문에 답해주었다. (중복 선택 가능)이 중 휴가를 함께 떠나고 싶은 남자, 여자 배우로 각각 엄기준(34%), 김선영(28%)이 꼽혔다. 플레이디비가 제시한 남자배우 후보 6명 중 뮤지컬 을 무사히 마치고 드라마 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펼치는 엄기준이 ‘함께 휴가를 떠나고 싶은 남자배우’ 1위를 차지한 것. 최근 에서 활약한 배우 김선영 역시 친근함과 실력에 대한 호감도로 6명의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조승우(21.5%), 성두섭(18.5%), 김재범(13.3%)/ 조정은(24.7%), 구원영(15.6%), 옥주현(14.3%) 순으로 휴가를 함께 떠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 1 엄기준, 김선영과 장맛비를 막아줄 우산을 쓰고, 를 관람한 후, 마법의 나라 에메랄드시티를 방문하는 코스 가장 보고 싶은 공연 관객들이 선택한 휴가 중 가장 보고 싶은 공연은 무엇일까? 이 항목은 유독 표 차이가 나지 않아, 여름 뮤지컬들의 치열한 경쟁을 알 수 있다. 쟁쟁한 뮤지컬들을 제치고 뮤지컬 가 18.3%로 1위를 차지했다. 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내한 배우들의 가창력에 힘입어 흥행가도 중. 이 뒤를 바짝 쫓으며 (17.5%)가 2위, (17.2%)가 3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14.8%) (14.1%) (12.5%)가 휴가 때 가장 보고 싶은 공연으로 꼽혔다. 휴가2 조승우, 조정은과 를 관람하고 운루에서 머그컵으로 운치있게 차 한잔 나누는 코스헤드윅 우산 챙기고 환상 도시 에메랄드 시티에서 놀아볼까? 관객들은 여행지에서 가장 챙겨가고 싶은 소품으로 장우산(38.2%)을 꼽았다. 뮤지컬 기획 상품으로 프로그램 북 이외에 아기자기한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요즘, 마니아층이 두터운 의 상품을 가장 소장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머그컵(21.2%), 볼펜(16.1%) 티셔츠(15.5%) 순으로 나타났다. ‘관광지로 개발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공연 배경’ 항목에선 의 마법과 패션이 공존하는 에메랄드시티가 1위(36%)에 올랐다. 이어 의 열과 사담이 우정을 나누는 운루가 17.2%로 2위, 이 공연하는 리버뷰 호텔이 14.7%로 3위, 의 둘시네아가 서빙하고 돈키호테가 기자작위를 받는 주막이 13.2%로 4위, 재즈와 쇼비즈니스, 매력적인 가 5위로 나타났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일러스트: 괭씨
2012.07.16 / 조회 17,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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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웰메이드 블록버스터의 진수
‘Over the rainbow’를 잔잔하게 부르던 도로시를 기억 하는가.
파랑새가 날아다니는 꿈같은 세상을 그리던 이 소녀는 어느 날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진짜 환상의 세계에 떨어진다. 그리고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만나 놀라운 여행을 시작한다. 아직까지 전세계 아이들, 심지어 어른들에게도 사랑 받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다.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의 또 다른 이면이 뮤지컬 에서 펼쳐진다. 도로시가 물을 뿌려 사라지게 한 사악한 초록마녀가 사실은 정의감에 불타는 마법사였고 착한 마녀와는 친구였다는 유쾌한 반전을 품고. 세상의 지독한 편견, 선택, 우정과 사랑이라는 주제가 원작에 못지 않게 선명하고 매력적이다.
불 같은 성격에 초록색 피부 때문에 왕따 신세이지만 사실은 똑똑하고 정의로운 엘파바와 아름다운 외모와 애교로 누구에게나 주목을 받지만 허영심 가득한 글린다는 학교 룸메이트로 만나 친해진다. 처음엔 서로를 무척이나 싫어한다. 서로를 ‘비호감’으로 표현하는 부분은 웃음을 이끄는 부분. 각자의 집에 룸메이트를 묘사할 때 글린다는 “이상하게도…뭐라고 묘사하기 힘든데..특이하게도…”라며 적대심과 혼란스러움을 나타낸다면, 엘파바는 “금발이야” 한 마디로 정의하며 폭소를 이끈다.
는 이처럼 서로 다른 이들이 친구가 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편견, 권력, 진실과 허상은 우리에게도 참 따끔하다. 대중이 원하는 것이 '진실'을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엘파바와 글린다가 선택하는 길은 씁쓸하기도 하다. 그래서 사랑과 명예, 정의와 명분이라는 각자의 길을 선택한 두 사람이 전하는 메시지는 꽤나 묵직하다. 여기에 '오즈의 마법사' 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해져 의미와 흥미라는 두가지 토끼를 잡는다.
이 기발한 이야기를 감싸 안은 건 완벽한 화려함이다. 이 작품이 2003년 초연 이후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브로드웨이를 장악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54번이나 일어나는 무대 전환은 빠르고 매끄러운데다 350벌의 화려한 의상, 조명, 그리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은 무대 매커니즘의 절정을 보여준다.
1막에서 ‘에머랄드 시티’의 형형색색 화려함을 노래하는 ‘One Short Day(원 쇼트 데이)’는 이 작품 특유의 화려함을, 엘파바가 정의를 위해 싸우기로 다짐하는 노래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는 절묘한 조명과 무대기술, 배우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볼 수 있다. 내한 배우 잼마 릭스(엘파바 역)와 수지 매더스(글린다 역)의 활약도 즐겁다. 호주 공연 초연부터 함께 해온 이들의 가창력과 안정된 연기력이 탄탄하게 극을 이끌어 간다.
모든 사람의 취향에 맞는 작품이 매력적인 경우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는 분명히 눈에 띄는 작품이다. 탄탄한 이야기와 화려하고 능숙한 무대 매커니즘은 웰메이드 블록버스터로서 손색 없다. 3시간의 공연 끝에 쏟아지는 기립박수는 뮤지컬이 종합예술임을 새삼 보여준 무대에 대한 예찬일 것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6.14 / 조회 12,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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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씨어터 "라이브콘서트 스태프 양성"
인터파크씨어터가 라이브콘서트를 포함한 공연 제작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을 연다.
은 연출, 제작, 무대기술, 구성작가 등 라이브콘서트 제작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춘 콘서트 전문가 양성 과정. 오는 7월 9일 개강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총 6개월 과정이며 교육비는 전액무료다. 이론 수업은 매주 월요일 2시부터 회당 3시간씩 한남동 공연장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다. 각 분야 전문가들로 배치된 이론 및 실습 과정을 거친 이후 2개월 동안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대규모 전국투어 콘서트 무대에 직접 투입되어 현장학습을 경험할 수 있다.
인터파크씨어터 장현기 본부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의 라이브 시장규모에 비해 이를 이끌어나갈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양성하는 교육기관 또한 전무한 상황이다”라며, “스탭스쿨을 통해 타 장르보다 짧은 시간 동안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을 요하는 콘서트 제작 분야에 준비된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준 높은 콘서트와 시장 활성화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류접수는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이며 면접을 거쳐 총 30명이 선발된다. 만 19세 이상 공연 제작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신청은 블루스퀘어 홈페이지.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인터파크씨어터 제공
2012.06.12 / 조회 1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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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연에서 쏟아진 기립박수…역시 <위키드>!
"한국 관객들이 우리 작품에 대해 잘 모를까봐 걱정했는데, 첫 곡이 끝나자마자 뜨거운 박수가 나와 기쁜 마음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내한공연 여주인공 '엘파바' 역의 젬마 릭스(Jemma Rix)가 지난 30 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첫 공연 소감을 밝혔다. '피에로'역의 데이비드 해리스(David Harris) 역시 "첫 공연이 끝나자마자 기립박수를 받아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객석의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9일 개막한 는 두 차례의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연일정에 들어갔다. 30일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 및 제작진의 얼굴에는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4년 동안 '모블리 학장' 역을 맡아온 매기 커크패트릭(Maggie Kirtpatrick)은 "내 연기 경력이 51년인데, 에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3번이나 봤다"고 말했다. 그만큼 연출진의 캐스팅 기준이 매우 높았다는 뜻이다. 내한공연을 진행시킨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프로듀서는 "프리뷰 공연에서 관객들의 몰입도가 무척 높았다. 무엇보다도 대사의 번역에 공을 들였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마법사와 나'(The Wizrd and I)' 등 작품 속 주요 곡을 선보인 배우들의 모습에서도 첫 공연에서 한껏 충전된 사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오즈의 마법사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들뜬 엘파바(젬마 릭스)엘파바를 '인기녀'로 만들어주기로 결심한 글린다(수지 매더스)35억원 들인 의상과 화려한 무대, 달콤한 러브라인까지 이날 첫 번째로 펼쳐진 장면은 젬 마 릭스가 단독으로 무대에 나서 '마법사와 나'를 부르는 장면. 쉬즈(Shiz)대학에 다니던 엘파바는 우연한 기회에 마법사로서의 재능을 모리블 학장에게 인정받게 된다. 오즈의 마법사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모리블 학장의 말에 들뜬 엘파바의 마음이 노래 '마법사의 나'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어 또 다른 여주인공 '글린다' 역의 수지 매더스(Suzie Mathes)가 무대에 등장했다. 글린다는 엘파바에게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며 '파퓰러(Popular)'를 부른다. 엘파바의 안경을 벗기고 머리를 풀어보는 등 이리저리 궁리하다 제 매력에 흠뻑 취하는 그녀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이어진 노래 '짧은 하루'(One short day)'는 앙상블들의 춤과 화려한 무대 속에서 펼쳐졌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에메랄드 도시를 즐기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다'는 노래 가사가 무대에 그대로 재현됐다. 총 35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의 다양한 의상도 돋보였다. 프레스콜 마지막 무대는 엘파바와 사랑에 빠진 피에로가 함께 꾸몄다. 마법사에 대항해 싸우다 숲으로 도망친 엘파바는 피에로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환희에 가득 차 '내가 네 것일 동안(As long as you're mine)'을 함께 부른다. 뮤지컬 는 7 월 3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널 나처럼 인기있는 아이로 만들어줄거야!" "안경을 벗고 머리를 풀어보면 어떨까?""에메랄드 시티를 다 즐기기엔 하루가 너무 짧아!"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엘파바와 피에로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6.01 / 조회 1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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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박스가 문화공간 된다. 블루스퀘어 'NEMO' 개관
인터파크씨어터(대표 김양선)가 오는 5월 31일 자사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뮤지컬 전문공연장 블루스퀘어 내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네모)를 개관한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앞 137.69평(454.38㎡) 규모의 너른 마루에 자리한 이 공간은 실제 해상 운송용 컨테이너 박스 17개를 연결, 결합하여 만든 3층식 전시공간으로 블루스퀘어 아트디렉터이자 미술작가인 한원석이 설계했다. 'NEMO'는 ‘New Emotional Movement’와 ‘New Multi-Culture Object’의 약어로 공간이 주는 외형적 특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예술의 흐름을 창조하고 인큐베이팅 하는 공간’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NEMO'는 인터파크씨어터의 연중 문화사업 캠페인 “컬처파크 프로젝트” 일환으로 디자인, 영상, 건축 등 예술 분야 전시를 비롯해 아트페어, 심포지움, 세미나 등 문화예술 행사들을 유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인터파크씨어터 김양선 대표는 “다각적 문화사업을 통해 다문화 중심지역 이태원의 특성을 살린 문화벨트를 조성하고, 서울시와 공조하여 지역사회에 공공문화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블루스퀘어를 단지 공연장의 개념이 아닌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스퀘어는 지난해 11월 4일 개관, 뮤지컬 를 시작으로 등 국내 초연대작들이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으며, 현재 이 국내외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오는 5월 31일, 2012년 최고의 기대작인 뮤지컬 의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 song@interpark.com)
2012.05.25 / 조회 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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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상 초록 마법으로 물들겠네! 렛츠 고 <위키드> 월드!
아는 만큼 보인다! 보이는 만큼 즐겁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무대, 편견을 뒤집는 기발한 상상에서 시작되는 초록 마법, 뮤지컬 의 세계로 가기 전, 즐거움을 온몸으로 만끽할 만발의 준비에 들어가 보자!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는 갑작스런 회오리 바람에 휩싸여 집과 함께 날아가 ‘오즈’라는 나라에 떨어지고, 도로시의 집이 떨어지면서 동쪽 마녀를 깔아 죽이게 된다. 오즈의 에메랄드시에 있는 마법사만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길을 떠나는 도로시. 여행길에 뇌가 없는 허수아비, 심장이 없는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만난 그녀는 마침내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게 되지만, 마법사는 서쪽 마녀를 없애면 도로시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서쪽 마녀에게 붙잡히게 되고, 위기의 순간 도로시는 물을 뿌려 마녀를 죽이게 된다. 서쪽 마녀도 물리친 도로시는 오즈의 마법사가 평범한 사람으로 자신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음을 알게 되지만, 착한 북쪽 마녀의 도움으로 무사히 캔자스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우리가 몰랐던 ‘오즈의 마법사’ 비하인드 스토리 는 ‘오즈의 마법사’의 밝혀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상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도로시가 물을 뿌려 죽게 만든 나쁜 서쪽 마녀 엘파바가 실은 정의감 넘치는 착한 마녀이다! 2.도로시를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만든 북쪽의 착한 마녀 글린다는 서쪽 마녀 엘파바와 친구였다! 3.왜 허수아비는 뇌가, 양철 나무꾼은 심장이, 사자는 용기가 없었을까? 4.오즈의 마법사와 엘파사, 숨겨진 출생의 비밀이?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 세상의 편견과 곱지 않은 시선의 주인공이 되는 엘파바. 하지만 세상을 보는 바른 눈, 정의감을 가진 용기 있는 숙녀로 자라고 어느 순간 놀랄만한 마법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금발에 아름다운 외모로 태어날 때부터 모든 인기를 독차지 하는 명랑한 아가씨 글린다. ‘착한 척’ 하려다 얼떨결에 모두가 기피하는 엘파바와 학교 룸메이트가 되고, 이 둘은 점차 진실한 우정을 쌓아 나간다. 인기 많은 왕자 피에로를 사이에 둘 그녀들의 미묘한 삼각관계, 그리고 차별과 배척으로 얼룩진 세상 속에서 엘파바와 글린다가 선택하는 다른 길 등. 이 모든 것들이 어울려 어떻게 그들이 사악한 마녀 엘파바로, 착한 글린다로 전해지게 되는지가 매혹적으로 펼쳐진다. ‘오즈의 마법사’의 비화를 담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사악한 서쪽 마녀의 생애’(1995)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는 2003년 거쉰 극장에서 초연 후 지금까지 9년째 브로드웨이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5억 달러(약 3조) 이상의 흥행고, 3천 만 관객 동원, 매주 170만불(약 20억)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 현재 뉴욕, 런던, 미주 투어, 일본 등지에서 공연 중이며, 싱가포르를 시작, 한국에서 아시아 투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① 작곡/작사 : 스티븐 슈왈츠(Stephen Schwartz) 뮤지컬 (작사/작곡), (작사), 영화 ‘포카혼타스’, ‘노트르담의 꼽추’ 작사, ‘이집트의 왕자’ 작사/작곡 등. 3번의 오스카상(포카혼타스, 이집트의 왕자), 4번의 그래미상(갓스펠, 위키드), 골든 글러브상 (포카혼타스) 등 수상.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흑백논리로 단정지을 수 없이 더 복잡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② 극본 : 위니 홀즈맨(Winnie Holzman) NYC에서 뮤지컬 극작을 전공하며 스티븐 손드 하임, 레오나드 번스타인 등에게 배움.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였으며 2003년 로 브로드웨이 데뷔. ‘thirtysomething’, ‘My So-Called Life’ 등 자신이 쓰거나 각색한 드라마에 까메오나 배우로 등장하기도 했다. “사람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 초록 마녀는 매우 특별하다. 는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깊은 곳을 바라볼 때 찾게 되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③ 연출 : 조 만텔로(Joe Mantello) 배우에서 연출가로 변신. “연출을 시작하고 나서 나는 더 나은 배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다시 브로드웨이 배우로 돌아와서 2011년 연극 에서 작가이자 선동가 역으로 열연을 선보였다. 연극 에서 에이즈에 걸린 남자친구를 떠나보내는 ‘루이스’ 역으로 첫 번째 토니상 수상, 드라마 데스트어워즈 남우주연상 수상(1993), 연극 토니상 연출상(2003), 뮤지컬 드라마데스크어워즈 연출상(2004), 뮤지컬 토니상 연출상(2004) “여러분이 영화를 보고 있다고 가정할 때 카메라 앵글이 다른 쪽 장면을 비추어 거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이다.” 글린다 : 금발 자신이 예쁜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공주병 아가씨. 어렸을 때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엘파바 : 아주 보기 드물고 극도로 이상하며 뭐라 설명하기 너무나 어려운 엘파바 초록색 피부 때문에 언제나 따돌림을 당하지만, 정의감에 불타고 자기 주장이 강하다. 수지 매더스의 글린다 역을 맡은 수지 매더스는 그 자체로 글린다가 떠오를 정도로 ‘금발’에 웃음이 활짝 핀 모습. 호주 출신으로 호주 초연 캐스트로 발탁 후 의 소피 역으로 1년 간 서다 다시 에 합류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주목 받기를 원했다는 그녀는 이제는 2막의 성숙한 글린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강조하기도. “첫 등장부터 생기발랄한 캐릭터에요. 원래 저도 금발인데, 외국에서는 금발이 좀 멍청하다는 편견이 있거든요. 근데 전 그렇지 않아요.(웃음) 항상 생기가 넘쳐서 붕 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때때로 힘들기도 하고, 풍족하게 살았던 인물이 2막에서 사회에 부딪히며 변화하는 모습이 어렵기도 해요. 하지만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성숙해지는 모습을 통해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요. 지금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웃음) ” 젬마 릭스2008년 호주 초연 멤버로 지금까지 엘파바로 변신해 오고 있는 그녀. 분장을 지워도 초록 빛이 도는 그녀의 피부는 800회 넘는 공연을 해온 배우의 훈장. 4살부터 무용 레슨을 시작, 18살에 팝 밴드의 리드싱어로 활약하기도 했다. “엘파바는 항상 화가 나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툭툭 내 뱉는 캐릭터죠. 그런데 전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스타일이거든요. 연습할 때 연기지도 선생님이 “더 화를 내야 해”라고 주문했던 게 참 어려웠던 것 같아요. (웃음) 1막 1장에 대학 입학을 위해 커다란 가방을 드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 비로소 완벽한 엘파바가 되는 듯한 느낌이에요. 녹색 분장을 하느라 남들보다 조금 먼저 공연장에 도착하고, 이 분장 때문에 배우들도 쉽게 제 곁에 안 오는 것 같아요. 그들도 가끔 와서 궁금해 하기도 하고. (웃음) 그렇지만 캐릭터 상 공연 전엔 혼자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엘파바는 화가 나 있는 인물이지만 는 절대 여러분들을 화나게 하는 작품이 아니니까 어서 표를 사세요! (웃음)” 350 : 약 7천여 종류 이상의 원단이 사용된 의 의상 수. 판타지 세계를 현실에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하고 디테일 한 의상이 무대를 채운다. 의상 디자이너 수잔 힐퍼터는 를 통해 토니상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엘파바의 피부색이기도 하며 작품의 배경인 에메랄드 시티의 상징인 초록색이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으로 변주된다. 69 : 출연 배우 34명이 쓰고 벗는 가발의 수. 54 : 가늠할 수 없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 맥과이어의 소설에 등장하는 미래를 알려주는 ‘타임 드래곤의 시계’의 내부장치를 본 딴 세트를 비롯, 뚜렷하게 구별되는 세트와 장치들로 빠르게 전환되는 장면의 수. 그래미상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 수상 및 미국 내 200만 장의 판매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모은 뮤지컬 넘버를 미리 익혀 흥얼거려 보는 것은 공연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글린다 대표곡 : 파퓰러(Popular) 글린다가 엘파바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인기 많은 사람이 되는 법’을 전수해 주는 노래다. 발랄하고 경쾌한 리듬, 엘파바를 도와주겠다고 나섰지만 ‘결코 나처럼은 될 수 없겠지만’하는 미워할 수 없는 자신감까지, 글린다의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너는 충분히 지금도 아름다워’라고 말하는 모습을 통해 두 사람이 진심으로 우정이 시작된다. "넌 이제 인기녀가 될 수 있어! 내가 널 아주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게. 남자애들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옷을 입어야 하고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알려줄게, 나만 믿어! 물론 나 만큼 매력적으로 변할 수는 없겠지만!"엘파바 대표곡 : 디파잉 그레비티(Defying Gravity) 1막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면. 실상 정의롭지 못한 오즈의 마법사에 대항하기로 결심한 글린다는 그간의 사회를 지배하던 규칙과 한계에 굴하지 않고 대항할 것을 다짐한다. 현실 속 편견에 맞서 본격적으로 용기를 내어 활약할 엘파바의 앞날을 선언하는 노래. 높이 하늘로 솟으며 시원한 고음을 쏟아내는 엘파바의 모습에 감탄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내 안에 변화가 일어 났어.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사랑을 잃을까 너무나 오랜 시간 두려워했어. 이젠 누군가 정해놓은 규칙에 맞게 행동하는 걸 멈추겠어. 중력을 뛰어 넘어, 한계를 뛰어 넘을거야. 넌 나를 다시 내려오게 할 수 없어"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 디자인 : 이혜경
2012.05.21 / 조회 1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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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났다! <위키드> 속 초록마녀와 금발마녀!
“모든 여배우들의 로망 아닌가요? 이 역할을 맡은 건 정말 영광이고 행운이에요.” 뮤지컬 의 초록, 금발 두 마녀들이 한국에 임시 착륙했다. 오는 5월 31일 블루스퀘어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에서 엘파바 역을 맡은 젬마 릭스(Jemma Rix)와 글린다 역의 수지 매더스(Suzie Mathers)가 본 공연에 앞서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 공연을 앞둔 기대감을 전했다.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기발하게 뒤집은 는 글린다와 엘파바가 어떻게 해서 착한 마녀와 나쁜 마녀로 불리게 되었는지, 편견과 우정, 사랑과 희생 등의 이야기를 화려한 무대로 펼치는 작품. 2003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9년 간 브로드웨이 공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웨스트엔드를 비롯, 유럽과 아시아 공연에서도 호평 속에 흥행을 거듭하고 있다. 초록색 피부를 갖고 태어나 살아가며 온갖 편견에 부딪히지만 정의를 위해 싸우는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은 젬마 릭스의 몫. 호주 공연 초연 멤버로 현재까지 4년간 800회 넘게 무대에 서 오고 있는 그녀는 분장으로 인해 피부가 연한 녹색으로 변하기까지 했다.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의 젬마 릭스 “살면서 누구나 외면 당할 때가 있는데 그런 모습을 연기해야 한다는 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또 엘파바는 언제나 화가 나 있고 직선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성격이라 연기지도 선생님이 언제나 “그것보다 더 화를 내야 해”라고 요구했던 게 어려웠지만, 장면 속에서 하늘을 날고 마법을 부린다는 게 너무나 재미있다.” 반대로 ‘항상 생기 넘쳐 있어야 하는 어려움’은 글린다의 몫. 예쁘고 사랑스러운 외모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글린다 역의 수지 매더스는 “굉장히 생기 넘치는 역할이라 항상 붕 떠 있는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게 힘들기도 하다”고 말하면서도 “첫 등장부터 생기발랄해서 많은 분들이 글린다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다가 여러 사회에 부딪히며 성숙해가는 2막의 모습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 그녀가 준 관람 팁 중에 하나. 금발 마녀 '글린다' 역의 수지 매더스미국 드라마 ‘글리’를 통해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비롯, 글린다가 엘파바를 예쁘게 단장해 주며 부르는 ‘파퓰러’(Popular)는 동갑내기 두 배우가 뮤지컬 넘버 중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입을 모으기도 했다.음악감독 데이비드 영두 배우와 함께 내한한 음악감독 데이비드 영(David Young)은 가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이유로 “사랑, 우정, 희생 모두가 담겨 있는 이야기”를 꼽으며, “스펙타클한 무대를 비롯, 정부의 탄압, 9.11 테러 등 현대 사회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사회적인 내용도 반영되어 있어 모든 연령대가 좋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저녁에는 청담동 엠큐브에서 쇼케이스 및 팬미팅이 진행됐다. 의 한정림 음악감독이 사회를 맡은 이날 쇼케이스에는 젬마 릭스, 수지 매더스와 음악감독 데이비드 영이 참석했다. 객석을 꽉 메운 100여명의 팬과 취재진은 두 배우가 오리지널 넘버를 부를 때마다 큰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두 배우가 부른 곡은 극중 '엘파바'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며 부르는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비롯해 ‘파퓰러(Popular)’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파트 오브 더 월드(PART of the world)’ 등. 얼마 전 싱가폴에서 를 관람하고 주인공 두 배우 및 음악감독과 친분을 맺은 정선아도 깜짝 출연해 비욘세의 ‘리슨(Listen)’을 열창했다. 무대 위에 오른 세 사람은 에 대한 팬들의 여러가지 궁금증도 풀어줬다. '초록마녀'를 연기하는 젬마 릭스는 초록색 분장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초록칠을 하고 의상을 입는데 한 시간이 걸리고, 분장을 지우는 데도 30분이 걸린다. 그래서 항상 극장에서 제일 늦게 나간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녀가 초록마녀로 변신해 무대에 오른 횟수가 무려 800회에 달한다고. 데이비드 영은 의 감상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에 들어가는 특별한 키보드사운드는 오직 이 작품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음악과 함께 현대발레 스타일의 안무, 의상이 모두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오즈' 나라에 들어오면 한 번도 겪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는 오는 5월31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한다. 쇼케이스 현장에 깜짝 등장한 배우 정선아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4.26 / 조회 3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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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가 전하는 싱가포르 <위키드> 생생현장
글/사진 : 정선아 지난 몇 년간 정말 쉴새 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 그래서 오랜만에 계획한 여행! 곧 한국에 가 공연된다는 반가운 소식에 쾌재를 불렀던 나는 이 급한 성격에, 쉬는 동안 싱가포르로 날아가서 먼저 공연을 보기로 했다. 더욱이 공연도 보고, 제작사의 도움으로 배우와 스텝들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 더욱 기대되고 긴장되었다. 는 모든 여배우가 가장 선망하는 최고의 작품일 것이다. 나 역시 가장 좋아하는 작품! 몇 년 전 뉴욕에서 한번 본 후 두 마녀의 열성 팬이 되었다. 4월 11일. 처음 방문하는 싱가포르 공항. 장대 같은 비가 쏟아져 기상이 좋지 않음 어쩌나 걱정하며 공항을 나섰는데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맑게 갠 하늘은 깨끗하다. 소문만 들었던 도시를 더욱 반짝거리게 했다. ‘스콜’이란 거란다. 우기가 아닌데도 하루에 한번씩은 꼭 온다고 하니 자연의 섭리가 신기할 따름이다. 빗속을 뚫고 야자수가 잘 정리된 도로를 감상하며 20분 정도 달리니 거대한 빌딩숲이 서서히 눈에 들어왔다. 세계적인 명소로 손꼽히는 마리나베이 샌즈는 그저 뜨아~ 탄성만 나오게 했다. "저기에 머물면서 공연도 보고 배우들도 만나보고 한단 말이지." 호텔에 도착하니 건너편 벽면을 둘러싼 엄청난 사이즈의 광고판이 눈에 띄었다. 호텔 앞에 대기 중인 택시도 모두 그림으로 꾸며져 있었고 호텔 로비 역시 관련 진열대가 가득했다. 한 도시 전체를 가 삼켜 버린 듯 했다.공연장에 가서 또 한번 놀랐다. 공연장에 정말 많은 인종,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온 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지가 되어 더 그런 걸까? 아니면 의 힘일까? 우리나라도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극장을 찾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연을 위해 그린색의 의상을 준비해 왔었다. 사실 드레스 의상이 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생각이었다. 공연의 인기인지, 공연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은 마치 이브닝 파티에 오듯 잘 차려 입고 왔다. 그 중 형광 그린색의 스타킹에 블랙 미니스커트를 입은 한 여성 관객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그린색 보타이를 하고 왔다.) 공연시작을 알리고 익숙한 인트로 음악에서부터 공연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다 평소에 음악을 너무나도 즐겨 듣고 뉴욕에서도 공연을 보고 와서 그런지 더욱더 음악과 스토리에 빠져들었다. 화려한 세트, 의상과 색감은 말할 것도 없고 엘파바의 디테일 한 감정표현과 폭발적인 가창력, 글린다의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의 사랑스런 캐릭터 연기는 공연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여배우 서로가 주고받는 에너지와 호흡이 너무 좋았다. 그 쌓아온 서로의 호흡은 공연의 막바지 ‘For Good’이란 곡으로 정점을 찍으며 관객에게 폭풍감동을 몰아친다. 이렇게 2시간 40분은 훌쩍 지나가고 커튼콜. 벌떡 일어나 한참을 박수 쳤다. 만약 내가 이 공연을 하게 된다면 어떤 역을 할까? 그리고 누구와 하게 될까? 그런 행복한 상상으로 가득했다.공연 관람 후 두 주연 배우를 만났다. 글린다 역의 수지는 실제로도 사랑스러운 외모와 말투, 애교 넘치는 공주 그 자체였다. 실제로도 가발보다 더 빛나는 금발을 가졌고 분장실 가득 핑크색으로 꾸며져 있다. 선물로 준비한 초콜릿 케익을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이 무대 위의 캐릭터와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한국공연을 위해 한국어 읽고 쓰기 공부 중이라고 해서 한마디 부탁했더니 “꼴(콜)라 주세요”. 하루 빨리 이 사랑스런 글린다의 모습을 한국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녹색피부의 신비로운 엘파바. 실제로 만나본 엘파바 역의 젬마는 너무나 예뻤다. “분장을 왜 하지?”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쌩얼의 포스가 브룩쉴즈를 연상케 할 만큼 너무 아름다웠다. 실제로 만났을 때 그녀의 손은 연한 그린 빛을 그대로 띄고 있었다. 엘파바 역만 4년 가까이. 아무리 깨끗이 지운다 해도 남아있는 엘파바의 흔적은 이 역할에 쏟은 열정을 말해주는 훈장과 같다고 해야 하나. 매 공연마다 이런 분장을 하고 지우고, 보통의 열정과 프로정신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엘파바의 피부색이 그저 단순한 그린이 아닌 찬란한 에메랄드 빛으로 느껴지는 이유일수도. 장기 공연은 배우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만나본 두 배우는 에 대한 무한 애정과 열정으로 한 회, 한 회. 그렇게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매일 새로운 관객을 맞을 준비에 설레고 최고의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느껴져, 같은 배우로서 나도 모를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처음 방문한 싱가포르는 깨끗하고, 나를 맞이해준 배우들과 스텝들은 가족 같은 따뜻한 느낌이었다. 곧 한국에 온다고 하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이번 투어 프로덕션은 브로드웨이 공연에선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고급스러움이 있었다. 너무 좋았다. 를 하고 싶었지만 이번 만남 후 더욱 하고 싶어졌다. 무대 뒤에서 만난 배우와 스텝들의 열정과 따뜻한 기운이 한국의 무대 위에서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해본다. ★
2012.04.23 / 조회 2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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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알고보기]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일어났던 일들, 뮤지컬 ‘위키드’
뮤지컬 ‘위키드’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하게 뒤집는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뮤지컬은 2003년 초연한 후 9년 동안 공연되며 브로드웨이에서 큰 흥행을 거뒀다. 토니상, 그래미상 등의 시상식에서 35개 트로피를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 VS 영화 ‘오즈의 마법사’소설 ‘오즈의 마법사’는 ‘L. 프랭크 봄’이 ‘오즈의 환상적인 마법사’라는 이름으로 1900년에 발표했다. 소설은 ‘먼치킨’을 무대로 마법의 세계에서 뇌가 없는 허수아비, 심장이 없는 양철 나무꾼, 겁 많은 사자 등과 환상의 세계를 모험하게 되는 소녀 ‘도로시’의 모험담을 담는다. 영화는 소설을 바탕으로 뮤지컬영화로 제작됐다. 영화는 ‘빅터 플레밍’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동시대 최고의 배우였던 ‘주디 갈란드’가 ‘도로시’ 역을 맡았다. 그 외에도 ‘프랭크 모건’, ‘레이 볼거’, ‘버트 라르’ 등의 배우들이 함께 출연했다. 작품에 삽입된 ‘Over the rainbow', 'Ding Dong, The Witch is Dead' 등의 노래가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1940년대 열린 제1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다.‘오즈의 마법사’를 뒤엎는 발칙한 상상력! 소설 ‘위키드’소설 ‘위키드’는 수정주의 판타지 문학이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 속 나쁜 마녀로 등장하는 초록 마녀 ‘엘파바’가 어떻게 나쁜 마녀가 되어가는 지를 보여준다. 작가 ‘그레고리 머과이어’는 이 작품에 대해 “소설 ‘위키드’에서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적을 어떻게 악마로 탈바꿈시키는지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전했다.작품에서 ‘엘파바’는 초록색으로 태어나 원하지 않는 주목을 받는다. 특이한 외모 때문에 따돌림 당하던 ‘엘파바’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외곬으로 변해간다. 소설은 세파에 흔들려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는 친구들과 달리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엘파바’의 모습을 담는다.황홀한 판타지의 연속, 뮤지컬 ‘위키드’뮤지컬 ‘위키드’는 2003년 초연했다. 이후 9년 동안 공연되며 전 세계 흥행매출 3조 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작품은 54번이나 변화하는 무대, 약 350벌의 의상 등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모습을 보여준다.작품은 ‘도로시’가 오즈에 오기 전 ‘엘파바’와 ‘글린다’ 두 마녀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다. 초록 마녀 ‘엘파바’는 정의감에 불타지만 급한 성격 때문에 늘 오해받는다. 그의 친구 ‘글린다’는 아름다운 금발이지만 허영에 빠져있는 마녀다. 뮤지컬 ‘위키드’는 전혀 다른 두 마녀가 친구가 된 계기와 ‘오즈의 마법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뮤지컬 ‘위키드’는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음반은 그래미 상 수상뿐 아니라 ‘더블 플래티넘’(200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크게 사랑받았다. 뮤지컬 ‘위키드’ OST 중 가장 사랑받는 곡인 ‘Defying gravity’는 미국드라마 ‘글리’ 등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뮤지컬 ‘위키드’의 기술 매니저 카메론 플린트는 작품에 대해 “뮤지컬 ‘위키드’의 기둥에 장식된 거대한 규모의 드래곤을 포함한 유진 리가 디자인한 세트는 아름답고 웅장한 야수 같다. 세트는 시계의 내부 장치에 기초했고, 이것을 그대로 보여주듯 쉼 없는 움직임을 갖는다. 또한, 객석까지 연장된 세트는 스토리 안으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복잡한 세트 구조 속에 장엄하고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고 전했다.뮤지컬 ‘위키드’의 한국 공연은 오리지널 팀의 첫 내한공연이다. 5월 31일부터 7월 3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Photo of Jemma Rix and Suzie Mathers with the Australian Tour Ensemble by Andrew Ritchie
2012.04.18 / 조회 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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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예매 랭킹 리포트> - 2월 5주
공연 초록 마녀의 흥행 마법 시작되나? 내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해외 공연 소식만을 접했던 많은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모아왔던 뮤지컬 가 티켓 오픈과 함께 예매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즈의 마법사’ 그 이면에 예상 못한 이야기를 담은 는 초록 마녀와 금발 마녀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인식되어고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지가 화려한 장치와 음악과 함께 블록버스터 무대로 펼쳐진다. 초록 마녀의 흥행 마법은 공연이 시작되는 5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주 전보다 한 계단 하락했지만, 랭킹 2위에 오른 뮤지컬 의 흥행 신호등은 여전히 파란불이며, 이번 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역시 3위로 순위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격변의 러시아 혁명시대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뮤지컬 가 2계단 하락, 6위에 머문 가운데, (4위), (5위) (9위) 등 스테디 셀러의 선전이 돋보인 한 주. 대구공연(7위)과 (8위) 성남 무대가 안정적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지역에서 선전하는 대형 뮤지컬의 활약도 엿볼 수 있었다. 콘서트 예매 스피드도 ‘어메이징’ 과연 ‘레이디 가가’ 다운 예매 전쟁이었다. 오는 4월 27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1차 티켓 오픈 시작과 함께 B석을 제외한 전 좌석이 거의 ‘솔드 아웃’ 되는 현상을 낳으며 콘서트 예매 랭킹에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서울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에 나서는 레이디 가가의 파격적인 무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다음주 월요일 2차 티켓 오픈을 통해 다시 한번 주어질 예정이다. ‘대세돌’ 인피니트의 콘서트 열풍도 심상치 않다. 지난 해 서울, 일본에서의 콘서트를 매진시켰던 것에 이어 오는 4월 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역시 지난 주 예매 랭킹 2위에 오른 것. 또한 밴드 오아시스의 해체로 잠시 팬들 곁을 떠났던 노엘 갤러러의 단독 내한 공연 역시 매진을 기록하며 랭킹 3위를 기록하는 등 4, 5월 콘서트 무대의 예열로 후끈했던 한 주다. 오는 23, 24일 열리는 콘서트 저력, 성남 공연이 4위로 한 주 전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셔플 댄스의 주인공 은 2계단 하락한 5위에 머물렀다. [2012.2.27~3.4 인터파크 티켓 기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3.05 / 조회 9,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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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흥행불패의 신화 <위키드>가 온다!
5월 31일부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뮤지컬 ‘위키드’의 월드투어 팀 내한공연은 여러모로 관심거리다. 2003년 초연 이후 9년째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흥행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히트작의 국내 상륙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대작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2000억 원 규모에서 정체되어 있는 국내 뮤지컬 시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뮤지컬로 꼽히는 탓이다. 국내 뮤지컬은 20, 30대 여성 관객이 이끌어 온 시장이지만 이번 뮤지컬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2월 7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의 그랜드시어터에서 이번 내한공연을 할 호주 투어 팀의 공연을 먼저 만나봤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 팬들이 선호하는 화려한 볼거리, 화려한 무대다. 이 뮤지컬 넘버 중 ‘원더풀’이라는 노래의 제목 한마디로 ‘원더풀’하다. 무대 세트의 다양한 운용이 스펙터클 뮤지컬의 대명사인 ‘오페라의 유령’을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2시간 45분(쉬는 시간 15분)의 공연 동안 무대 세트는 무려 62차례나 바뀐다. 조명 변화까지 포함하면 594회. 15초에 한 번씩 무대에 변화를 주는 셈이다. 2003년 토니상을 포함해 2004년 외부비평가상, 2009년 호주 펠프먼상에서 무대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공연 시작 전 무대 위 쪽 벽면에 번쩍거리는 금속 재질의 용이 아가리를 벌린 채 용트림을 토해 내며 단박에 시선을 붙잡았다. 1막 끝에 주인공인 엘파바가 빗자루를 타고 공중으로 치솟을 때 빛줄기가 수십 개로 갈라지며 퍼지는 모습도 장관이다. 34명의 출연 배우가 한 작품에서 사용하는 의상이 350벌. 극 중 8번이나 옷을 바꿔 입는 배우도 있다. 공연이 끝난 뒤 백스테이지 투어를 하면서 이 뮤지컬 제작진이 디테일에 얼마나 많은 공을 쏟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개성 강한 디자인의 의상들은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었다. 똑같은 녹색을 사용했는데도 명도나 채도에 변화를 줘 수 십 가지의 녹색 계열의 의상을 만들었다. 극 중 등장하는 두 개의 침대는 침대 주인의 캐릭터에 맞춰 이불의 디자인을 달리했다. 허영심 많고 ‘공주병 환자’인 글린다의 이불은 분홍색, 중성적이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앨파바의 이불은 수수한 색으로 변화를 줬다. ‘서쪽 마녀’인 엘파바가 사용하는 빗자루도 모양이 비슷하지만 디테일이 다른 4가지의 버전이 존재했다. 날아오르는 장면에서 몸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클립이 달린 것, 빗자루를 휘두르는 장면에 사용할 수 있도록 무게를 가볍게 한 것, 빗자루에 구멍을 뚫어 세트에 걸수 있도록 한 것, 끝에 벨크로(찍찍이)를 부착해 세트에 붙였다 띄었다 할 수 있게 한 것 네 가지다.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마법사가 등장하는 영화 ‘해리 포터’ 류의 판타지 물에 여성 두 명을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 국내 공연 시장에선 남자배우의 매력이 흥행 여부를 좌지우지했다. 젊은 여성 관객이 주도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 주인공 두 명의 우정을 주요 주제로 다룬 이 뮤지컬에 여성 뮤지컬 마니아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자못 궁금하다. 물론 남자 배우들도 나오지만 비중이 크지는 않다. 이 두 여자 주인공의 매력은 남성 관객에게도 충분히 통할만했다. 특히 호주 배우인 수지 매더스가 연기하는 글린다의 뛰어난 가창력, 앙증맞은 ‘공주병 환자’ 연기는 중년 남성 관객에게 시종 미소를 자아낼 것이 분명하다. 매더스의 가창력은 디테일이 굉장히 섬세한 아기자기하면서도 한편으로 선 굵은 것이라면 제마 릭스가 연기하는 앨파바의 가창력은 가수 셀린 디온만큼 파워풀하다. 전체 21곡으로 구성된 스티븐 슈워츠 작사 작곡의 뮤지컬 넘버는 매력적이다. 일관적인 톤이 있으면서도 다양하고 멜로디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자꾸 흥얼거리게 만들만큼 중독성이 있다. 위키드의 앨범은 2005년 미국 그래미상 베스트 앨범상을 받았고 세계에서 200만 장 이상 팔렸다. 국내 공연에서 다소 걱정되는 부분은 ‘건국신화가 없는 미국의 건국신화’로까지 불리는 소설이자 동명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내용을 잘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세심한 관람의 재미가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할리우드 영화로도 만들어진 ‘오즈의 마법사’는 캔자스 주 농장에 살던 도로시라는 소녀가 회오리 바람에 휘말려 ‘오즈’라는 환상의 공간에 떨어지고 허수아비, 깡통 인간, 겁쟁이 사자와 함께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간다는 내용이다.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 ‘위키드’는 이 ‘오즈의 마법사’의 내용을 뒤집거나 비튼다. 허수아비와 깡통 인간, 겁쟁이 사자의 정체, 도로시가 신게 되는 빨간 구두의 사연도 이 뮤지컬을 통해 밝혀진다. 극 막판 오즈의 마법사(버트 뉴턴)의 숨은 사연이 드러날 때 객석에선 폭소가 터졌지만 오즈의 마법사의 내용을 전혀 모를 때는 웃음의 포인트를 잃기 쉬울 것 같다. 실제로 브로드웨이 공연과 이번 싱가포르 공연을 모두 관람한 한 공연 기자는 싱가포르에선 ‘오즈의 마법사’ 내용을 잘 모르는 관객이 많은 탓인지 브로드웨이 공연 때보다 웃음을 터뜨리는 횟수가 더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니 좀 더 이 대단한 뮤지컬을 더 즐기고 싶으면 먼저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한번 보라고 조언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 어쨌든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와는 별개로 공연하는 어떤 지역에서도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다. 영국 웨스트엔드, 호주 멜버른, 일본 도쿄에서도 대성공이었다. 멜버른 공연 때는 시 전체 인구 250만 명의 5분의 1인 50만 명이 관람했다. 브로드웨이 거슈윈 극장은 매주 170만 달러(약 20억 원)를 벌어들인다. 세계적으로 3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25억 달러(약 3조 원)의 티켓 매출을 올렸다. 이번 내한 공연이 일체의 로열티 계약 없이 제작사와 수입사가 티켓 수입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흥행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이런 방식은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을 포함해 처음이다. 글 / 동아일보 김성규 기자
2012.02.28 / 조회 17,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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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t] 붓 끝에 낚아 올린 한 세상 바람, 국가브랜드공연 ‘화선 김홍도’
화선지 위에 누군가 붓을 놀렸는지 먹이 짙음으로부터 옅음으로, 가득참에서 여백으로 스며들 듯 뻗어 나가고 있다. 한 폭의 동양화처럼 여백은 ‘비어있되, 비어있지 않음’으로 포스터를 가득 메우고 있다. 아래쪽으로는 익숙하고도 친숙한 지난 얼굴들을 오밀조밀 모여 배위에 올라타 있다. 그 옛날 장터로 나가던 어느 강가 마을을 보는 듯한 광경은 친밀하게 느껴진다.국가브랜드공연 ‘화선 김홍도’는 지난 7월 초연했다. 이 공연은 초연 당시 80%가 넘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작품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8세기 화가 김홍도의 대표작들을 한국적 춤, 음악, 연극이 모두 어우러진 가무악극 형식으로 영상기법을 결합해 보여준다.오른쪽에는 일필휘지로 거침없이 써낸 ‘화선 김홍도’라는 제목이 드러나 있다. 글도 그림처럼 아름답게 써내려가는 동양화의 정신이 담겨있는 듯하다. 김홍도의 그림처럼 친근하면서도 담대한 기개로 써내려간 이름 옆에는 ‘단원’이라 적힌 낙관이 붉게 찍혀있다. 국가브랜드공연 ‘화선 김홍도’는 제목처럼 단원 김홍도를 소재로 다룬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은 김홍도의 일대기를 그리는 전기적 방법에서 벗어나 그의 그림 세상만을 드러낸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홍도가 화폭에 담은 그림과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통해 그림 속 메시지를 풀어낸 방식으로 전개된다.포스터 ‘화선’이라는 단어 아래에는 ‘붓 끝에 낚아 올린 한 세상 바람’이라는 글귀가 있다. 이 문구는 붓으로 조선의 풍경을 섬세하고도 재치 있게 담아낸 김홍도라는 인물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김홍도는 시대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다. 당시 모든 것을 중국에 기준을 두던 시대상과는 달리 그는 우리 생활에 담긴 풍속과 강산을 그려냈다. 이번 작품은 그의 붓 끝에서 피어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왼쪽 상단에는 ‘국립극장 국가브랜드공연’,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폐막작’이 명시돼 있다. ‘국가브랜드공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담은 공연이다. ‘화선 김홍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가장 조선색이 짙은 풍경을 담아낸 작가다. 10월 25일부터 10월 29일까지 다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무대에 오르는 ‘화선 김홍도’는 ‘2011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공연된다. 국가브랜드공연 ‘화선 김홍도’는 전통적인 요소를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본질적인 리듬과 호흡을 우리의 것으로 가져가는데 중점을 뒀다. 음악에서 우리의 장단과 선율 등 한국적인 리듬과 민요를 주로 사용하고 판소리, 정가와 같은 한국 고유의 창법을 사용한다. 오케스트라 구성도 20인조 국악관현악단에 10인조 서양 오케스트라를 함께 편성했다. 서양악기들이 함께하짐나 우리 선율과 구조를 바탕으로 한다. 안무 역시 단순히 전통적인 춤사위가 아닌 동작에 율을 얹어 양식화하는 형태로 창작됐다.이 작품은 드물게도 국립극장의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모두 참여한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에 ‘성기윤’이 맡았던 ‘손수재’ 역을 ‘최민철’이 맡는다. 그 외에도 ‘박철민’, ‘류창우’, ‘민은경’ 등을 비롯해 90여 명의 배우들이 함께 한국적이고도 대중적인 소리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8 / 조회 10,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