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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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진실한 삶을 꿈꾸다, <두 도시 이야기> 류정한
한동안 그를 보기 힘들었다. 뮤지컬 에 이어 드라마 '러브 어게인'까지 활동은 쉼 없었지만, 작품 외 다른 곳에서는 통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그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거쳤고, 이런저런 일들로 분주해 그간 출연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아왔던 오디션도 보지 않았다고. 묵묵한 행보로 더러는 오해를 사기도 했던 그가 를 통해 '류정한의 건재'를 입증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남자 시드니 칼튼을 완벽히 소화해낸 그를 향해 공연장에서는 매회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중이다. 그리고 시드니 칼튼이 루시와의 만남을 통해 변했듯, 류정한도 와의 만남을 통해 변한 듯 하다. 물론, 좋은 쪽으로 말이다. 에 나타나지 않으셔서 많이들 궁금해했어요. 인터뷰도 한동안 안 하셨죠.사실은 제가 을 할 때부터 매체 인터뷰를 자제했어요. 드라마를 할 때도 거의 인터뷰를 안 했고. 그냥 조용히 (공연)준비를 하고 싶었어요. 조금 힘든 시간도 있어서 마음의 정화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딴 생각 안 하고 그냥 온전하게 준비를 하고 싶었어요. 연습은 어떤 마음으로 임하셨는지 궁금해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특히 이런 고전의 경우는 분량이 많잖아요. 이걸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스토리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죠. 아무래도 주인공 역할이기 때문에 제가 갖고 가야 할 부분도 많고, 동시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주인공이라고 해서 무조건 튀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인물과) 섞여야 하는 신에서는 잘 섞이면서도 얘기하고 싶은 것은 충분히 얘기해야 하고. 그런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또 작품이 갖고 있는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조건 사랑 이야기로만 보여서는 안 되고, 그렇다고 아주 거창한 이야기로 비춰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글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공연이 잘 흘러가는지는 모르겠는데 연습할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처음 대본을 받으셨을 때 시드니 칼튼으로부터 받은 첫인상은 어땠나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했어요. 관객들이 시드니 칼튼을 통해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진짜 희생이 뭔지, 진짜 사랑이 뭔지. 요즘은 모든 게 빠르잖아요. 사랑도 빠르고, 변화도 빠르고. 뉴스를 봐도 무엇이 진실인지 모를 때도 많고. 정치·사회·문화 전반적으로 진실성이 많이 떨어진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시드니 칼튼이라는 인물은 좀 더 묵직하게 생각할 수 있는 뭔가를 제시하지 않나 싶어요. 그를 통해 '조금 더 진실되게 살면 어떨까?'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모든 것들을 가슴으로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것. 사랑을 해도 가슴으로 했으면 좋겠고, 일을 할 때도 그렇고. 사람들에게 작품을 너무 어렵게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관객들이 단순히 칼튼이 루시를 사랑해서 (다네이) 대신 죽었다고만 알고 가시면 되게 속상할 것 같아요. 그것만은 아니거든요. 칼튼이 죽은 것은 루시 한 명 때문이 아니라 루시를 통해서 진짜 가족, 진짜 사랑… 이런 것들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순수함을 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그런 따뜻함을 안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시드니 칼튼이 변한 것은 루시와의 만남을 통해서겠죠? 그게 시발점이 됐겠죠. 어쩌면 칼튼은 의 돈키호테와 좀 비슷한 것 같아요. 돈키호테가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남들은 나에게 미쳤다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땐 이 세상이 미친 것’이라고 하잖아요. 칼튼이 늘 술에 빠져 있고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염세주의자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야말로 가장 정확하지 않았나 싶어요. 세상과 타협하기 싫고, 싸우기도 싫어서 술을 먹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 루시였던 거죠. 아주 작은 것이지만, 칼튼 안의 어떤 진심, 따뜻함을 건드려준 거죠. 그만큼 칼튼은 순수한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루시의 작은 호의에도 정말 감사해하고. 표현을 못했을 뿐이지, 누구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후 를 하면서 오랜만에 힐링되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셨죠. 시드니 칼튼을 연기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바뀌었나요? 그럼요. 를 할 때도 그랬어요. 원래 정치에도 별로 관심이 없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그 작품을 하면서 많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올바로 사는 것인지, 영악하게 생각하고 앞서 가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생각하게 됐죠. 그러면서 하다못해 담배도 아무데나 버리지 않게 됐고.(웃음) 아주 작은 데서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거든요. 이렇게 작품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 같아요. 그래서 를 하면서도 연습과정에서도 그랬지만, 특히나 공연을 할 때는 더더욱 마음이 편안해지고 감사해요. 원래 저는 무대에서 감정이 복받쳐서 우는 것이 별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때문에 연기에 지장을 받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도 를 하면서 그럴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에도 좀 놀랐는데, 제가 어린 루시를 재워주는 장면과 드파르지 부부가 아이를 잃는 장면이 교차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 장면에서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노래를 제대로 못 했는데…공연에 익숙해지고 좀 더 몰입을 하다 보니까 제 감정에 젖어서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을 못하는 그런 것들이 자꾸(웃음)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며 관객들이 느끼는 찡한 감정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가요.(웃음) 저는 그래도 제대로 노래를 전달해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걸 자연스럽게 봐 주셔서 다행이지만요. 아무튼 제가 꼭 울먹거려서가 아니라, 그만큼 이 작품을 하면서 오랜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공연이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특별한 일이긴 하지만, 얼마 전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고 해서 너무 감사하면서 공연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 작품 안에서 제가 얻어가는 것이 많아서 정말 감사한 작품이 됐어요. 극중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꼽으신다면. 이 작품에 특별히 명대사는 없어요. 일반적인 대화체의 대사가 많으니까. 저는 장면을 꼽고 싶어요. 1막 마지막에 제가 루시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 제 대사는 거의 술주정이라.(웃음) '영국스타일이야~'처럼 웃음을 빵 터뜨리는 대사들이 재미있었어요. 평소엔 남을 잘 웃기는 스타일이 아니실 것 같은데. (웃음)네. 아니에요. 사실 오해가 좀 있는 것이, 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를 몰랐어요. 제가 대본에 없는 '영국스타일' 대사를 넣은 건 관객들이 시드니 칼튼이 영국사람인지 프랑스사람인지 모를 것 같아서에요. 런던과 파리를 왔다갔다 하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처음 보시는 분들은 헷갈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 ‘영국 스타일이야~’를 넣은 건데, 거기서 웃음이 나올 줄 몰랐어요. 아까 순수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요, 또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꼽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랑, 희생, 그리고 정의. 요즘 진짜 사랑이 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되고, 내가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해요. 어차피 우리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이고, 또 사람을 만나는 일이잖아요. 그러니 관객들에게도 좀 더 진실성 있게 대해야겠다 싶고요. 예전에 대학로에서 어떤 연극을 봤는데,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 하더라고요. 근데 그 뒤로는 그 작품이 별로 생각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다른 배우가 같은 연기를 하는 걸 봤는데, 너무 어설퍼요. 다 티가 나고(웃음). 근데 그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고,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이유를 생각해보니까, 그 사람은 순수하게 연기를 했어요. 아마추어 같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떨림 같은 것을 감추려고 하지 않고 그냥 대놓고 보여주더라고요. 그 친구를 보면서 관객들한테 진실되게 가슴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물론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매번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그걸 일부러 감추려고 하면 관객들도 다 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를 통해서 사랑에 대한 생각도 변했을 것 같아요. 많이 바뀌었어요. 처음엔 저도 굉장히 의아했어요. (시드니 칼튼의 사랑이) 있을 수 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지 못한 사랑을 이 작품을 통해 느꼈어요. 그런 여자를 만나면(웃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진실되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그 사람을 위해서 희생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해 줄 수 있을 것 같고, 또 그렇게 표현함으로써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됐어요. 이상형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웃음). (웃음)그런데 제 이상형은 항상 바뀌어요. 저는 첫인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보통 그게 오래 가더라고요. 물론 알아가는 과정에서 첫인상과 다르다고 느낀 경우도 많지만. 이상형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직접 만났을 때 달라지는 것도 많고요. 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첫 대면에서 '아 이 사람은 너무 괜찮다'고 느낀 적도 있고요. 이상형은 갈수록 많이 바뀌어요.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데, 특별한 이상형이 없어서…(웃음) 예전 인터뷰를 보니 '나를 좀 좋아하려고요, 나에게 좀 너그러워지려고요' 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요즘은 스스로에게 좀 관대해지셨나요? 요즘은 많이 나아지긴 했어요. 사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자세는 어떤 배우든 마찬가지일거에요. 자기에 대해 기준을 높이 잡고, 최상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그런데 유독 사람들이 저를 볼 때 그런 면이 도드라져 보인 것 같아요. 제 성격이 좀 내성적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옛날에는 솔직히 참지를 못했어요. 내가 못하고, 실수한 것에 대해서. 실수가 있으면 잠도 못 자고 견디지 못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조금 더 편해져야겠다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초연 때 KBS 문학프로그램에서 김점선 화가와 인터뷰를 했거든요. 돌아가신 분인데, 정말 멋있는 분이었어요. 그 때 제가 자꾸 겸손 아닌 겸손을 떨었는데 그 분이 '됐어, 그만 얘기해' 하시면서 '정말 대가는 남한테도 유하고 자신한테도 유한 사람'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너에 대해 편한 마음을 가져야 남들도 너를 불편해하지 않는다고. 그 분 말씀을 듣고 나서 조금씩 변하려고 노력을 했고,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어요. 내가 스스로를 괴롭히는 모습이 남들의 신경을 쓰이게 할 수도 있다는 것도 그 때 알게 됐어요. 아, 내가 주위 사람들을 많이 불편하게 했구나, 그래서 좀 착해졌죠(웃음). 공연이 없는 날에는 주로 뭘 하세요? 예나 지금이나 집에 제일 많이 있어요. 자거나, 책도 보고, 그 동안 제가 못 봤던 자료들도 보고요. 전에 '나이가 들수록 캐릭터를 잘 이해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혹시 다시 출연하고 싶은 작품을 꼽는다면. 다 하고 싶죠. 알고 보면 제가 재연한 공연이 몇 개 없어요. 초연으로 끝나고 재공연을 안 한 경우도 꽤 있고. 제가 재공연을 안 했던 작품은 사실 다 하고 싶어요. 나 말도 안 되는 B급 뮤지컬(웃음) 같은 재미있는 뮤지컬들. 그리고 는 꼭 한번 다시 하고 싶어요. 같은 경우는 관객들이 좀 더 많이 봤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 보셔서 너무 아쉬워요. 도 공연 기간이 짧아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 작품도 다시 출연하실 의향이 있나요? 당연하죠. 초연 때도 물론 완벽하게 무대에 올리려고 노력을 하지만, 재공연 때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실수했던 것들도 좀 다듬고. 그렇게 생각하면 당연히 도 다시 출연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공연을 더 많이 해야죠. 그리고 뮤지컬이 우리나라의 한 문화장르로서 자리잡는 데 일조를 더 하고 싶어요. 뮤지컬이 정말 귀한 일이거든요. 제가 드라마도 찍어 봤지만, 매체에 알려진 배우들보다 뮤지컬 배우 중에 정말 더 훌륭한 배우들도 많아요. 연극·오페라·무용하시는 분들 중에도 정말 뛰어난 분들이 많은데, 그런 문화적 다양성이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전반적인 문화계에 대한 생각도 많아요. 그래서 쉴 때는 연극이나 오페라, 무용, 전시회 등을 많이 봐요. 뮤지컬도 물론 보지만, 그런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는 것이 제가 뮤지컬을 더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공연을 더 열심히 하겠죠. 제가 나이를 더 먹으면 힘들 거 아녜요. 몸이(웃음). 드라마, 영화는 제가 나이를 더 먹어서도 할 수 있지만, 뮤지컬은 세 시간 동안 온전히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체력이 안 되면 쉽지 않아요. 자기관리를 열심히 해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선배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고,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모든 일이 다 귀하지만, 우리 일이 정말 귀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일이구나 싶어서 나도 더 노력해야겠다 싶어요. 그래서 내년 스케줄도 거의 뮤지컬 위주로 잡게 될 것 같아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류정한
2012.09.10 / 조회 32,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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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무대 오른 <두 도시 이야기> "가슴을 뜨겁게 하는 작품"
또 한편의 대작, 뮤지컬 가 지난 주말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호평 속에 본 공연을 시작했다. 제작진은 지난 2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18세기 런던과 파리에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 'I can't recall' 등 아름다운 음악으로 담아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는 18세기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을 그렸다. 당시 귀족들 밑에서 비참한 생활을 해야 했던 민중들의 삶과 프랑스 혁명의 격동적인 분위기를 함께 담아 사랑과 희생, 용기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주인공 시드니 칼튼의 대표곡 '아이 캔트 리콜(I can't recall)'을 비롯해 총 아홉 곡의 노래와 장면이 펼쳐졌다. 지난 7월 에서 이미 일부 장면을 선보였던 윤형렬·카이·전동석·최현주와 함께 류정한·임혜영 등 모든 배우들이 참석해 열연했다. 는 부당한 이유로 17년간 바스티유 감옥에 수감됐던 마네뜨 박사가 딸 루시와 재회하면서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루시를 만난 찰스 다네이는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찰스 다네이 역을 맡은 두 배우 중 전동석이 먼저 등장해 마네뜨 박사 역의 김도형과 함께 '더 프로미스(The promise)'를 불렀고, 다음으로 카이와 임혜영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두 남녀의 듀엣곡 '나우 앳 라스트(Now at last)'를 불렀다. 전동석은 강직한 청년 다네이의 모습을, 카이는 부드럽고 품위 있는 귀족 다네이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찰스 다네이(전동석)와 딸 루시의 결혼을 허락하는 마네뜨 박사(김도형)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찰스 다네이(카이)와 루시 마네뜨(임혜영)맑고 따스한 마음씨를 가진 루시에게 반한 사람은 다네이뿐만이 아니다. 냉소적인 변호사 시드니 칼튼 역시 루시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가질 수 없는 사랑으로 괴로워하던 그는 방탕했던 자신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간다. 루시에게 다가갈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담은 '리플렉션(Reflection)'은 윤형렬이 열창했고, 이어 류정한이 '아이 캔트 리콜(I can't recall)'을 부르며 사랑을 통해 변화하게 된 한 남자의 깊은 환희를 표현했다. 루시에 대한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시드니 칼튼(윤형렬)사랑을 통해 달라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드니 칼튼(류정한)다음으로는 임혜영과 함께 여주인공 루시 역을 맡은 최현주가 나와 '윗아웃 어 워드(Without a word)'를 불렀다. 최현주는 다소 난이도 높은 이 곡을 깨끗한 목소리로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말없이 사라진 남편을 찾는 루시(최현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하는 또 다른 배우는 마담 드파르지 역의 이정화·신영숙이다. 이날 이정화는 드파르지 역의 이종문 배우화 함께 '더 웨이 잇 오우 투 비(The way it ought to be)'를, 신영숙은 귀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솔로곡 '아웃 오브 사잇 아웃 오브 마인드(Out of sight, out of mind)'를 열창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파르지(이종문)와 마담 드파르지(이정화)귀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마담 드파르지(신영숙)류정한 "공연하면서 '힐링'되는 느낌" 윤형렬 "사랑에 눈뜨고 변화하는 모습 그릴 것" 이어 주요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 함께 무대에 올라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의 국내 초연을 추진한 최용석 프로듀서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후 가슴을 뜨겁게 하는 작품을 못 만났는데,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를 만났을 때 설레고 눈물이 났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그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악감독 김문정은 의 매력으로 "음악이 어렵고 까다롭지만,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중독적인 멜로디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욕심을 부렸다. 원래 18인조 구성인 오케스트라를 22명으로 구상했는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련한 연기와 안정된 가창력으로 작품의 중심에 선 류정한은 를 선택한 이유로 '힐링'을 꼽았다. 그는 "공연을 하면서 힐링되는 느낌이다. 이 작품이 얘기하는 희생과 사랑은 요즘 세상에서도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후 공연하면서 힐링이 되는 작품은 처음"이라고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류정한또 다른 주역 윤형렬은 "칼튼이 가진 염세적 시각에 공감하는 면이 있고, 순애보적인 사랑도 대학시절 경험했기 때문에 캐릭터 표현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며 "루시를 통해 사랑에 눈을 뜨고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윤형렬루시 역의 임혜영은 "한 사람이 사랑으로 인해 변하는 것은 어렵고 신비스런 일인데, 루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이라며 "캐릭터 표현에 고민이 많다"고 고백했고, 마담 드파르지로 분하는 이정화·신영숙은 "한과 분노의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캐릭터라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는 오는 10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루시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찰스 다네이(전동석)루시(임혜영)에게 청혼하는 찰스 다네이(카이)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는 시드니 칼튼(윤형렬)혁명의 시작!최현주임혜영카이전동석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8.29 / 조회 20,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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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귀족의 이름을 만드는 두 남자 <두 도시 이야기> 카이, 전동석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학창시절부터 성악을 전공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남들 들어가기 힘든 대학에 입학해서는 뮤지컬이라는 바깥 세상에 눈길을 돌려 이방인, 혹은 딴따라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길,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주저 없이 집중하는 모습만큼 닮은 것이 또 있을까.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에서 함께 분할 귀족 찰스 다네이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신분과 명예와 좀 더 쉬운 길에 몸과 마음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이름 지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카이(31), 전동석(24)과 참 닮았다. 나이로는 카이가 선배이나 공연계에서는 전동석이 선배다. 전동석(이하 동석) : 어, 생각해 보니까 그러네? 내가 선배네.(웃음)카이(이하 카이) : 나이는 비슷해 보이지 않나?(웃음) 동석이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봤을 때도 너무 멋있었고. 같이 하게 되었을 때, 아, 비교 당하겠구나, 많이 힘들겠구나, 했다.(웃음)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 나이보다 어른스럽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니까 내가 오히려 많이 배운다. 대배우야! 동석: 그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어제 교육시킨 것 같고 그러잖아.(웃음) 형, 살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하고, 저렇게 해야 해, 그런 이야기 한다.(웃음) 다 살기 위한 것들이다. 카이: 동선이나 표정. 대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 팁을 엄청 많이 준다. 조언을 많이 해주고. 둘 다 학창시절에 성악을 전공했는데,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그 사이에서도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들 하더라. 카이: 우리는 거의 알 수 없는 사이였다. 너 몇 학번이니? 동석: 06학번.(웃음) 카이: 와, 만날 수가 없는 학번 차다.(웃음) 너 학교 다닐 때 내 친구들이 강사였어.(웃음) 물론 성악을 열심히 하고 여전히 굉장히 좋아하는 음악이지만 학교 내에서는 다른 쪽에 관심이 많았던 딴따라였다. 보아하니 동석이도 자기가 원하는 길, 진짜 좋아하는 세계에 관심이 많아서 일찍 발을 들여 놓은 편이고. 그래서 학교 다닐 땐 잘 몰랐지만 그 후 선배님으로서 동석이를 알게 되었다. 좋은 작품을 많이 했으니까. 뮤지컬 의 찰스 다네이 역과 만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동석: 작품을 할 때마다 도전적인 걸 생각하는데, 다네이와 같이 진짜 귀족의 역할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루돌프나 레어티즈도 고귀한 신분, 귀족이었지만 엄청난 사연들을 갖고 있었고, 그로 인해 혁명을 하거나 반란을 일으키거나, 싸우려고 하는 게 있었다. 그래서 다네이처럼 정확한 귀족의 모습을 지키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책을 봐도 캐릭터에 대해 정확한 힌트가 안 나와 있고 비평가들도 다네이와 루씨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작가에게 따지는 글도 있다. 그래서 연습하면서 정말 이런 캐릭터가 더 어렵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백지이기 때문에 찾을 수 있는 게 많은 캐릭터이다. 또한 상대방과의 관계 속에서 부각시킬 수 있는 게 많기도 하다. 전체로 감싸고 그 안에서 다네이를 느낄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본인 것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도 다 보려고 해야 한다고 선배들도 늘 말씀하시는데 다른 것에서도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에서 해답을 찾는 재미가 이번에는 더 큰 것 같다. 카이: 너무 광대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쉽게 잡기 어렵다는 동석이 말이 맞다. 게다가 난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과거 경험이나 기준이 없으니까. 그래서 처음엔 고민도 많이 하고 동석이나 정한 형, 혜영이가 참 많은 이야기를 해 줬다. 그래서 찾은 방법은 ‘카이 다네이’가 되자는 거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을 캐릭터에 투입시키지 않으면 명확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뮤지컬 속 다네이의 많은 부분이 나와 비슷한 성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점이 닮았다고 생각되는가? 카이: 사람이 갖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들, 뭔가 단호하면서도 고집이 세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신념이 강하지만 사랑이나 가족에 대한 관심, 주변 사람들을 자기 목숨과 같이 생각하는 다네이의 모습들이 나와 닮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카이는 더욱 큰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끼는 듯 하다. 카이: 어떻게 하면 소금처럼 이 작품에 잘 흡수될 수 있나를 생각한다. 내가 여기서 뭔가 하나를 던지려고 하면 큰일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작곡가가 다네이에게 개인 넘버를 단 한 곡도 주지 않았다. 듀엣은 있는데 솔로가 없다. 한 곡쯤은 충분히 부를 수 있는 역할인데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봤을 때 어쩌면 찰스 디킨스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뮤지컬 작가는 좀 더 극에 자연스럽게 묻어났을 때 절정의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는 역할로 다네이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더라. 그래서 뮤지컬 안에서 카이라는 이름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 다네이라는 이름만이 중요할 뿐이다. 콘서트도 열었다. 브로드웨이 초연 배우들도 내한해서 함께 무대에 섰다. 카이: 동석이가 움직임이나 감정 표현이 훨씬 좋기 때문에 국내 캐스트와 잘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내 이름이 카이라서 그랬는지 많은 분들이 영어를 잘 할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웃음) 근데 못해. (웃음) 동석: 콘서트에서 세 곡을 불렀는데 다네이가 부르는 좋은 노래가 다 나온 거다.(웃음) 음악에 대한 호평과 그에 따른 관객들의 공연 전 기대도 크다. 카이: 어디서 들어본 노래 같아, 많이 들어 본 음악 같아, 그런 이야기가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정은 사실 거의 비슷해서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 해도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익숙한 감정이 있다. 처음에 오리지널 음반을 구해서 들었을 때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았다. 그래서 참 좋았다. 그게 참 어려운 건데, 일반적이라기 보다는 굉장히 특별하면서도 대중적인 면이 많았다. 다른 완성도 있는 음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음악이 보여줄 수 있는 수 많은 감정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동석: 다네이 노래 말고 좋은 노래도 많다. (웃음)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너무나 좋은 배우들이 모여 있어서 더 탄탄한 것 같다. 카이: 예를 들어, 마담 드빠르지 역 같은 경우 콘서트에서 들었던 것 이상의 노래를 무대에서 들을 수 있다는 거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다. 영숙 누나, 정화 누나는 연습 중에도 풀 보이스를 다 사용하신다.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둘 다 시드니 칼튼 역을 맡은 류정한 배우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세 번째 같은 무대에 서는 전동석은 닮고 싶은 선배로 류정한을 꼽아왔고, 카이는 같은 학교 성악과 선후배로 개인적인 친분도 깊은 것으로 안다. 동석: 같이 작품을 해 보니 존경 받는 이유는 분명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 배우는 원래 이기적일 수 밖에 없고 무대에 올라가면 자신이 더 돋보이고 싶은 게 있는데, 정한이 형님은 네가 뭘 하든 다 해주겠다고, 그걸 감싸서 같이 보이려고 하는 형님이다. 에서 듀엣을 할 때 상대방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알아서 맞춰 주신다. 그게 진짜 멋있다. 같이 보이려고 하면 드라마가 더 탄탄해 진다는 걸 아시는 거다. 처음 상대와 만나는 장면이 탄탄하면 그게 쭉쭉 공연 내내 간다. 그걸 아신다. 그리고 지방 공연 가서도 항상 연습 하시고, 대본 맞춰보고. 아, 정말 되는 사람은 그 이유가 있구나, 항상 열심히 연습하니까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상대 배우들도 편한 것 같다. 카이: 같이 작품을 하게 되었을 때 엄청 기뻤다. 동석이 말처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노력들, 그런 것들이 있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사람이 훨씬 많지만 그 모든 걸 봤을 때 형이 존경 받을 만한 선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인연이 많아서 정한이 형이 이번 작품에 대해서 당부하고 걱정도, 조언도 많이 해 주셨다. 더 이상 류정한과 정기열이 아니라 배우 대 배우라고 형이 나에게 정확히 말씀해 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요구하고 싶은 게 있으면 선배나 형이 아니라 배우로서 요구할 수 있고 그건 본인도 마찬가지라고. 감사하고, 그렇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에서는 루시로 인해 변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찰스 다네이도 그 중 하나고. 사랑에 있어 두 사람 개인적인 모습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 동석: 원래 나의 스타일로 하자면 다네이의 모습과는 안 맞는다. 난 좀 강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과거 다른 학교 여자애를 사귀었을 때 우리 학교 여자애들이 그 애를 험담을 하는 게 너무 화가 나서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며 다 엎었던 적이 있다. 그런 식으로 내가 사랑하면 누가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카이: 남자의 향기! (웃음) 동석이가 러브씬을 너무 잘한다.(웃음) 정말 진심으로, 임혜영씨한테 나 고민이 있다, 동석이는 정말 청산유수처럼 러브씬이 잘 흘러가는데 난 그게 안 된다고 털어놨더니 혜영씨가 “그런 거 배우지 마세요” 그러더라. (웃음) 동석: 나도 잘 못하는데 (웃음) 무대 위에서는 상대 배역으로 만나니 작품 할 때마다 여배우들과 친하게 지내고 누나에게 누나라고도 안 하려고 한다. 평소에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라고 하면 무대 위에서도 그 모습이 분명히 나온다. 그러다 보니 그 선을 없애기 위해서 더 많이 친해지고, 우린 결혼한 사이다,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있다. (웃음) 카이: 하나만 더 말하자면, 어제 키스씬 연습하다가 임혜영 배우의 엄지 발가락을 밟아서 피가 났다, 너무 떨려서. (웃음) 러브씬을 해도 동석이는 느낌이 다르다. 너무 익숙한 느낌?(웃음) 부드럽게 잘 흘러가는 그런 점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카이의 ‘나는 가수다’ 출연이 화제다. 첫방송 무대에서 노래한 김종서의 ‘대답 없는 너’는 굉장히 색다르고 놀라웠다. 동석: 본방송을 다 같이 봤다. 김문정 감독님, 정한이 형까지. (웃음) 깜짝 놀랐다. 너무 잘해서. 그 전엔 형 노래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와,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하고 너무 놀랐다. 이렇게도 편곡이 되는구나 싶었고. 카이: 처음 섭외 제의가 왔을 때 나 같은 사람도 거기에서 노래를 부르는구나, 하고 무척 놀랐다. 방송 후 시청자분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비판이나 칭찬하셨던 부분들을 정말, 방송 전에 다 예상 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게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결론은 뮤지컬 배우로서, 팝페라 싱어로서의 모습만은 확실히 보여주고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순위는 주요하지 않다. 곡을 결정하고 편곡하는 과정에서 편곡자님, 모든 스텝들이 항상 기본으로 삼는 건 뮤지컬이나 클래식 요소들을 꼭 중심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첫 곡에서 사람들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뮤지컬의 장면이 뭘까 생각하니 ‘오페라의 유령’이 나왔던 거고, 그 작품에 나오는 멜로디나 화성을 경연 곡에 넣어주는 컨셉을 잡았던 거다. 경연에서 하위권에 있고 떨어진다 해도 잃을 게 없다. 정말 중요한 건 동석이나 정한이 형처럼 정말 공연계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면 절대 안 된다는 거, 그 사람들을 욕되게 하면 안 되는 거다. 지금 뮤지컬을 사랑하는 인구가 급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비주류 문화고, 그래서 대중을 상대하는 방송에서 뭐 하나라도 잘못하면 지금까지 잘 만들어 오셨던 분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다. 공연장에서 만나왔던 배우들이 다른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이 커졌다. 전동석도 방송, 영화 쪽 러브콜이 많을 것 같은데. 동석: 지금은 만 잘하려고 한다. (웃음) 카이: 동석이가 나오면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데.(웃음) 동석이가 충분히 능력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그런 기회가 있지 않을까.(웃음) 하반기 기대작에 가 빠지지 않고 있다.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동석: 초연이다 보니 배우들 모두 더 열심히 만들고 있다. 대사 어미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그래서 보시면 분명 다들 좋아하실 것 같다. 작품을 통해 하나의 메시지만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삼각관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 큰 뜻, 많은 메시지를 관객들이 받게 되셨으면 좋겠다. 카이: 세상에는 사랑이나 신앙처럼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런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같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묻어 있다. 인물들간의 관계, 사건들이 아주 오래 전 먼 나라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라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주영
2012.08.13 / 조회 3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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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두 도시 이야기> 하이라이트 콘서트 실황
18세기 프랑스 혁명은 불같이 뜨겁고 얼음처럼 냉혹한 혼돈의 시기였다. 희망의 봄과 절망의 겨울, 신의와 증오가 교차하던 시대. 이를 배경으로 나온 러브스토리라면 태생적으로 극적일 수밖에 없다.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이라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가 그렇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시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믿을 수 없이 순수한 사랑을 바치고 떠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이 소설을 뮤지컬화 한 가 오는 8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개막 전, 브로드웨이 초연 캐스트 제임스 바버와 브랜디 버크하트, 국내 배우들이 이 뮤지컬의 매혹적인 넘버를 콘서트 무대에서 먼저 선보였다. 지난 13, 14일 양일간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를 플레이디비에서 단독으로 전한다.
클래식한 매력에 빠지다
콘서트의 주인공은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의 극본과 작사, 작곡을 맡은 질 산토리엘로의 음악은 드라마틱한 멜로디를 선호하는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한, 클래식한 매력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2008년 브로드웨이 초연의 주인공, 제임스 바버와 브랜디 버크하트는 이 매혹인 노래를 더욱 살려주었고, 한국 공연의 주역 윤형렬, 카이, 전동석, 최현주가 맛 보인 공연 하이라이트 장면은 곧 개막할 뮤지컬의 기대감을 높여준다.
Reflection
루시에게 매력을 느낀 시드니 칼튼. 그의 마음을 처음으로 드러내는 노래다. 초라하고 못난 자신의 모습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며 안타까워 한다. 그녀를 영혼 없는 인형이라며 자신에게 최면을 걸 듯 노래하는 넘버로 시드니 칼튼 역을 맡은 윤형렬이 노래했다.
I can't recall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연히 만나는 두 사람. 루시는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집으로 칼튼을 초대하고, 칼튼은 놀라지만 행복한 기분에 휩싸인다. 칼튼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의 대표곡이다. 염세적이고 냉소적인 칼튼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 곡을 제임스 바버가 선보였다.
Now at last
루시와 다네이의 듀엣곡. 우연히 가까워진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장면이다. 서로에게 어떻게 마음을 전할까 고민하다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이 이루어진다. 브로드웨이 초연 공연에서 루시 역을 맡은 브랜디 버크하트와 국내 공연에서 다네이 역을 맡은 카이가 호흡을 맞췄다.
Without a word
친구를 구하기 위해 가족을 남겨두고 프랑스로 갔지만 그곳 시민들에게 잡힌 다네이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그리고 딸 루시를 지키고자 하는 책임감을 보여주는 루시의 대표곡. 그녀의 절망감과 애절함이 잘 나타나는 넘버다. 루시 역을 맡은 최현주가 열연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Until tomorrow
마담 드파르지의 대표곡. 후작의 마차에 깔려 죽은 친구의 아이를 보고 귀족들에 대한 복수심을 보여주는 넘버다.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으니 가난한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도 신경쓰지 않는 귀족에 대한 분노가 녹아있다. 뒤이은 곡은 until tomorrow. 프랑스 시민들이 복수의 그날이 왔음을 알리는 노래다. 마담 드파르지 역을 맡은 이정화의 열연이 돋보인다.
**뮤지컬
영국의 대 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 지난 2008년 질 산토리엘로의 음악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오는 8월 24일 충무아트홀에서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에 류정한, 윤형렬, 전동석, 카이, 최현주, 임혜영, 이정화 등이 캐스팅됐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영상: 박동준(crom265@naver.com)
사진: (주)비오엠코리아 제공
2012.07.16 / 조회 2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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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오리지널 캐스트 내한 콘서트
오는 8월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가 초연을 앞두고 하이라이트 콘서트 를 연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 제임스 바버(James Barbour)와 브랜디 버크하트(Brandi Burkhardt)가 내한, 국내 배우들과 함께 협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임스 바버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목소리’라는 평을 듣는 브로드웨이 스타. 그는 2008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매력적인 남자 ‘시드니 칼튼’역을 소화해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았다.
브랜디 버크하트 역시 뛰어난 가창력과 아름다운 외모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스타 배우다. 뮤지컬 ,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해 왔고 뮤지컬 에서는 ‘시드니 칼튼’과 ‘찰스 다네이’,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사랑스러운 여인 ‘루시 마네뜨’를 연기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제임스 바버와의 듀엣 무대, 한국 뮤지컬 스타와의 협연 등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무대에서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이끄는 28인조 오케스트라 ‘the M.C’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Reflection’ ‘I Can't Recall’ ‘Out of Sight, Out of Mind’ 등 역대 최고의 난이도라는 평을 받아온 의 명곡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뮤지컬 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동명의 대표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을 그린다.
티켓오픈은 6월 19일 2시이며 오는 7월 13, 14일 양일간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6.12 / 조회 15,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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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하반기 공연 라인업
해를 거듭할수록 시즌을 거론하는 것이 무색해 지는 공연계다.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의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으나, ‘어서 거품이 사라지길’ 바라던 몇 해 전의 양적 팽창과는 사뭇 다른 표정인 것이 사실. 특정 장르가 유행처럼 번지는 모습도 적어졌고, 유명 배우에게만 의지하는 안일함도 점점 줄어든다. 여전히 인기 있는 공연은 존재하나 저마다의 개성과 독특한 시도로 객석에 이야기를 건네는 작품이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는 2012년 하반기. 아아, 어찌 아니 즐거울 수 있겠나! (* 2012.6.6 기준으로 아래 내용은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뮤지컬 창작 무대 스타트! 전혀 새로운 작품을 마주하는 것만큼 관객들에게 큰 설렘이 어디 있겠는가. 올해도 참신한 창작극이 줄을 잇는다. 흥행 영화나 소설을 모티브로 오랜 제작 기간을 거친 작품들이 속속들이 ‘첫공’을 앞두고 있다. 는 2년 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워크숍 공연 후 대대적인 수정보완 작업을 거쳤다. 가슴저린 첫사랑의 흔적, 상반기엔 스크린에서 광풍이 만들어져 전국을 강타했다면, 올 하반기엔 무대가 그 바통을 이어 받을지 기대를 모은다. 히트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도 오랜 기다림 끝에 캐스팅을 마쳐 뮤지컬로서 선 보일 채비가 착착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 크리에이티브 전사들인 성재준(연출), 원미솔(음악감독), 정도영(안무)이 다시 뭉쳐 만든 새로운 주크박스 뮤지컬 도 다시 한번 흥겨운 한마당을 무대 위에 펼칠 참이다. 대형 화제작 첫 만남 아아,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당최 뮤지컬 애호가들의 통장 잔고를 배려해 주지 않는 하반기, 대형 뮤지컬이라고 간단히 소개하고 끝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작품들이 대거 몰려온다. 드디어 한국어로 만나는 은 11월 지역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서울로 입성하며 의 광풍은 그의 비운의 아들 가 다시 몰아갈 예정.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18세기 프랑스 혁명 속 엇갈린 남녀의 모습을 담은 는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 무대를 열며, 화려하고 유쾌하게, 뭉클하고 따뜻하게 좀 남다른(?) 가족들의 한바탕 소통이 펼쳐지는 , 지난 해 창작뮤지컬의 큰 결실로 평가 받은 셜록홈즈의 2탄 도 위시 리스트에 넣어도 충분히 좋을 작품이다. 이름값이 무엇이냐고? 우리를 봐라 잘못된 선택으로 무대를 마주하고 ‘멘붕’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여기, 이름값 톡톡히 해 내는 전세계 인증공연을 선택해 보는 걸 추천한다. 아이비, 인순이, 최정원, 윤공주 등이 안내하는 , 이룰 수 없는 꿈이라 할지라도 힘껏 나아가는 희망의 아이콘 , 숨겨진 유산, 아름다운 여인 앞에 체면이고 뭐고 다 내던진 종갓집 형제들의 한바탕 , 세계 곳곳 최강 스텝들로 구성된 인터네셔널 프로덕션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합류한 등은 틀림이 없다.연극 위태로운 사회 모습, 무대가 고발한다 어느샌가 ‘뉴스’는 ‘배드 뉴스’만 있는 듯 한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태로운 모습들을 무대가 고발한다. 의 두 밑바닥 청년들은 유쾌하고 통쾌하게 모순된 이 사회에 어퍼컷을 날리며, 는 몸과 마음이 온전히 성장하기도 전에 괴물로 변해버린 청소년들과 부모들의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펼쳐 보인다. 사회적 자아와 본능적 자아 사이의 갈등, 공허하고 부조리한 부부의 모습이 에로틱한 파워게임으로 구성된 는 또다른 이슈작으로 설 것 같다. 주목할 만한 해외 창작자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재일동포 정의신은 신작 를 통해 다시 한번 풀잎 같은 인간들의 애환을 담아낼 예정이며, 일본 현대 연극의 전설로 불리며, 대본을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창작법으로도 유명한 재일동포 2세 고 김봉웅(츠카 고헤이)의 도 고선웅 연출로 선보인다. 찰리 채플린의 딸이 연출하고 손녀가 주연으로 나서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마임극 이 첫 한국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 가장 주목받는 네덜란드 연출가로 꼽히는 이보 반 호프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으로 펼쳐내는 는 기존 공연의 틀에서 확장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 중국국가화극원 상임연출가인 티엔친신이 펼쳐보이는 셰익스피어, 도 올 연말 공연될 예정이다.콘서트시즌이 찾아왔다- 핫!한 여름, 핫!한 공연 뜨거운 여름은 시원한 파티가 제격! 야외에서 펼쳐지는 섬머 페스티벌이 젊음을 외치고 있다. 라디오헤드로 이미 후끈 달아오른 지산밸리록페스티벌과, 스매싱 펌킨스와 함께하는 수퍼소닉 등 록페스티벌을 비롯, 다이나믹듀오, 사이먼디와 함께하는 풀사이드 파티, 캐리비안베이 썸머 웨이브 페스티벌 등은 오직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젊음의 특권이다. 에미넴, 원더걸스, 엠블랙, 리쌍극장, 12월 콘서트 홍수 지난 해 많은 가수 경연프로그램을 통해 가창력 넘치고 개성 있는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가 연중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12월 콘서트 시즌을 맞이하여 그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 하반기 단연 화제의 가수는 세계 정상급 랩퍼 에미넴, 티켓 오픈을 앞두고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예매 전쟁이 다시 한번 예상된다. 또한 미국, 아시아 진출 후 더욱 성숙해진 그녀들 ‘원더걸스’가 7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투어 공연에 나서며, ‘겸손하기 힘든’ 두 남자들, 리쌍의 자신감 넘치는 무대도 콘서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클래식 더 넓게 더 풍성하게, 발레 러쉬 하반기 클래식 무대의 단연 화두는 ‘발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과 그의 파트너들이 펼치는 갈라 무대, 의 지방 투어를 펼치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랑,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발레단의 도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발레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이름을 떨쳤던 발레리나 김주원이 국립발레단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공연 도 그녀를 아꼈던 많은 팬들이 놓치고 싶지 않을 작품이 되겠다. 물론 12월은 호두 까기가 더없이 바쁜 때.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디자인_ 김서연
2012.06.11 / 조회 23,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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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천재음악가, 게이...올 여름 무대를 휘어잡을 캐릭터들
어디 가서도 묻힐 염려는 없는 인물들이다. 2012년 여름, 한국 공연계는 한 마디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한 성격’들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격이면 성격, 능력이면 능력, 개성이면 개성, 어디 가서 존재감 없단 소리는 들어본 적 없을 만한 각계각층 인물들이 각축을 벌이니, 벌써부터 여름이 뜨겁다. “내가 제일 잘나가”를 외치는 이들,한번 만나보자. - 엘파바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물을 뿌려 죽게 한 사악한 서쪽 마녀를 기억하는가. 사악한 마녀라면 매부리 코에 뽀죡한 턱을 가진 늙은 마녀가 연상되지만 에서는 정말 기발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사악한 서쪽 마녀로 불리는 주인공 ‘엘파바’는 사실 정의감에 불타는 착한 마법사였고, 착한 동쪽 마법사(글린다)가 원래 허영덩어리 금발 아가씨였다고. 초록색 피부와 무뚝뚝한 성격 탓에 어딜 가든 환영 받지 못했던 엘파바이지만 사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여성이다.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 씀씀이게, 마음 먹은 일은 실천하는 행동력, 여기에 타고난 마법 능력까지 있으니 그녀 앞에 ‘사악한’이란 수식은 억울할 만 하다. 그녀가 검은 망토를 휘감고 하늘을 날며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을 열창하면 오도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카리스마도 있다. 인간의 눈으로 보자면, 독특함이나 희소성만큼은 오즈 세계의 초록마녀가 최고일 것. - 그녀에게 필요한 것: 이미지 메이킹 - 대표 넘버: Defying Gravity -시드니 칼튼 사랑하는 여인의 행복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남자라니. 의 주인공 시드니 칼튼이 그렇다. ‘크리스마스 캐럴’로 우리에게 친숙한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집필한 연애소설이 지난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첫 선을 보였다. 염세적이고 비판적인데다 술에 빠져 사는 변호사 시드니 칼튼이 아름답고 천진한 여인 루시 마네뜨를 위해 그녀의 남편 대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숭고하고 애틋한 러브스토리. 사심 없이 크리스마스 저녁에 초대하는 루시에게 빠져드는 칼튼이 부르는 노래 ‘I Can't Recall’(기억이 안나)은 사랑에 빠진 순수한 남자의 기쁨이 묻어난다. 특히 술에 취해 흥청망청 살지만 은근히 순진하고 순수한 시드니 칼튼의 매력은, 우리나라 여인들의 마음을 톡톡 두드릴 것-아! 숭고한 로맨티스트…그러나 현실에 이런 남자는 없다. -대표 넘버: I Can't Recall - 앨빈 이후 우리 앞에 나타난 가장 개성 강한 게이 캐릭터가 아닐까. 뮤지컬 의, 한 가장의 아내이자 엄마, 전설적인 클럽가수인 앨빈을 주목해보자. 여장남자에다 강렬한 화장, 화려한 의상만 보면 그저 자극적이고 희화화된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수년간 사랑하는 남자와 가정을 이루고 아들도 건사한, 한 가정의 당당한 아내다. 자신의 삶에 자신감에 차 있던 그에게도 난관이 찾아온다. 아들과 결혼할 여자의 보수적인 아버지에게 그가 ‘엄마’로 나설 수 있을 것인가. I am What I am을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흔들리지 않는 인생관을 지닌 그가 엄숙한(?) 상견례를 잘 치러낼 수 있을지! - 내가 누군지 잘 아는 사람은 언제나 당당하다 - 대표 넘버: I am What I am-돈키호테 돈키호테의 눈에는 여관하녀 ‘알돈자’가 아름다운 레이디 ‘둘시네아’가 되고, 여관주인은 품위있는 성주가 된다. 세상 사람들을 위협할 괴수 거인이라며 풍차에 돌진하는 그의 행동은 세상 잣대로 봤을 땐 그저 정신 나간 늙은이이의 망상 섞인 주책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순수한 마음은 염세적인 알돈자가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고, 그의 짝꿍 산초에겐 둘도 없인 믿음과 즐거운 여행을 선사했다. 그래서 ‘이룰 수 없는 꿈’을 부르는 그는 유독 애절하면서도 위풍당당하다. 남들은 미쳤다고 손가락질 하지만 그가 이루고 싶은 꿈과 희망은 생생하고 활기차다. 그래서 그가 다시 평범한 노인으로 돌아갔을 땐, 우리들의 꿈도 없어진 것 같은 아픔도 느껴진다. 무모하지만 순수한 그에게 따뜻한 박수를. - 무한 신뢰를 주는 산초가 있는 당신, 부럽습니다. - 대표 넘버: 이룰 수 없는 꿈 -벨마 켈리 1920년대 갱문화가 만연하고 재즈가 도시를 적시던 시절, 감옥에 갇힌 두 여자의 ‘언론 플레이’ 가 섹시한 춤과 노래와 함께 펼쳐지는 뮤지컬 . 이 매력적인 뮤지컬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여성으로 벨마 켈리를 빼놓을 수 없다. 오늘 소개하는 캐릭터 중 가장 뻔뻔한 캐릭터로 등극할지도 모르겠다. 남편과 여동생이 바람나자 그들을 총으로 쏴 죽인 보드빌 가수이자, 자극적인 가십을 좋아하는 언론을 이용해 유명인 반열에 오른 영악한 죄수. 하지만 그런 벨마 뺨치는 인물이 나타났으니, 그녀의 유명세를 순식간에 낚아채는 록시 하트 때문에 상심을 맞보기도 한다. 두 여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언론에 ‘갸련한 여인’으로 포장되는 모습은 실소를 터트리게 하지만 묘하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벨마와 동맹을 제의하며 보드빌 가수의 매력을 직접 시연해 보이는 그녀는 귀엽기까지 하다. -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 카메라 플레쉬 - 대표 넘버: all that jazz -모차르트 영화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열등감에 시달리는 살리에리 없는 모차르트가 단팥 없는 찐빵처럼 허전하다 할지 모르겠다. 뮤지컬 에는 살리에리가 나오지도, 모차르트의 경박한 웃음소리가 포인트로 나오지도 않는다. 대신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음악적 자존심으로 꽉 차있고, 어버지에게 이해 받고 싶은 음악천재가 무대를 채운다. 찢어진 청바지에 레게머리, 금색 수가 들어간 강렬한 레드 자켓은 시대를 초월하는 그의 자유분방함과 천재성을 그대로 나타낸다. 점점 자신을 조여오는 상황과 음악의 중압감을 처절하게 표현한 ‘내 운명 피하고 싶어’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를 듣고 있자면, 천재이지만 여리고 불쌍해 보여 보듬어 주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콜로레도 대주교 밑에서 조용히 음악을 하자는 아버지의 염원을 뒤로 하고 넓은 세계에서 자신의 음악을 내보이려 하는 야망과 고집 역시 만만치 않다,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 -그가 필요했던 것: 아버지의 이해 -대표 넘버: 내 운명 피하고 싶어.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5.24 / 조회 1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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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마! 오페라 ‘버섯피자’
어렵다고만 생각되던 오페라를 소극장에서 만났다. 오페라 ‘버섯피자’는 그동안 틀에 박혔던 관념과 형식을 거부했다. 대중들은 흔히 클래식 하면 어려운 음악이라 생각한다. 오페라? 더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뮤지컬과 연극이 판치는 젊음의 거리, 대학로에 오페라가 왔다. 매우 신선한 발상이다. 오페라 ‘버섯피자’는 장르 또한 블랙코미디다. - 치명적인 매력의 오페라와 코미디의 조화 오페라 ‘버섯피자’의 소재는 ‘불륜’이다. 포르마죠백작은 젊은 아내 볼룹뚜아와 두 번째 결혼을 했다. 볼룹뚜아는 스코르피오라는 애인이 있다. 볼룹뚜아는 남편을 죽이고 싶어 한다. 결국 스코르피오와 작당해 독이든 버섯피자를 만들기로 한다. 이 작당모의를 하녀 포비아가 들었다. 평소 포르마죠백작을 흠모하던 포비아는 이를 백작에게 알린다. 이렇게 치명적인 불륜에 휩싸인 네 명의 주인공은 화려한 의상으로 관객들 눈을 즐겁게 한다. 음악가 출신의 그들은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휘어잡는다. 클래식이지만 지루함은 없고 온몸에 전율이 온다. 오페라의 어려움? 절대 없다. 오페라를 보면서 이렇게 많이 웃을 수 있다니! 이번 공연으로 인해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오페라의 매력이 이들의 불륜만큼이나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 포르마죠백작은 하녀 포비아에게 모든 사실을 듣고 분노한다.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고, 독이든 버섯 피자를 스코르피오에게 먹이지만 그는 죽지 않는다. 오히려 버섯피자를 맛있게 먹는다. 백작은 거짓을 고한 하녀를 죽인다. 그는 목이타 포도주를 마시고 쓰러진다. 관객들은 황당한 불륜과 얽히고 섥힌 관계에 웃음을 터뜨린다. 코미디의 향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스코르피오에게 겨눈 총이 기능을 발휘 못하자 포르마죠백작은 총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말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 스코르피오는 자신의 급소를 찌르며 다리에 힘이 풀리기도 한다. 이태리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지만 뜬금없이 “서울 막걸리 주쇼잉”이라며 구수한 사투리를 던지기도 한다. 웃음 포인트가 사방에 널려있다. 어느새 오페라라는 장르는 관객들에게 성큼 다가가 있다. - 관객과 끊임없는 소통 어려운 장르라는 특성 때문일까. 무대 위의 배우들은 끊임없이 관객들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관객과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는 연출자의 의도가 성공했다. 오페라의 반주는 무대 위의 주인공들 바로 옆에 피아노를 두고 라이브로 연주된다. 그 연주자는 갑자기 연주를 멈추고 무대 위로 뛰어와 “아, 거 되게 시끄럽네”라는 대사를 던지기도 한다. 스코르피오는 관객들 속으로 자신의 몸을 숨기기도 하고, 부채질을 해주기도 한다. 포르마죠백작은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노래를 한다. 그는 “제 열 세번째 부인이 되어주세요”라고 여심을 흔드는 멘트를 날리기도 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8.10 / 조회 2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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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오페라 대학로 무대로!
무용과 오페라가 ‘어렵다’는 수식어를 벗고 문화예술의 중심 대학로의 젊은 무대를 찾는다. 그간 무용과 오페라는 축제와 각종 행사, 대형 무대에서만 그 자리를 굳혀왔을 뿐 대중에게는 다소 멀게만 여겨졌다. 이러한 두 장르가 관객과 호흡하는 공간, 대학로의 공연장에 설 자리가 많아졌다는 건, 모두에게 희소식이다. 관객들의 구미가 문화계 전반으로 폭 넓게 확대된 만큼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대학로의 무용과 오페라 3편을 소개한다.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무용 ‘신데렐라 되기’▶공연일시: 2010년 8월 4일부터 5일까지 (사)NOW무용단은 2010년 기획공연으로 무용 ‘신데렐라 되기’를 무대에 올린다. 손인영 예술감독이 안무한 이 작품은 신데렐라 이야기를 자본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본다. 무용 ‘신데렐라 되기’는 인형, 구두, 우유, 와인 등 군더더기 없는 소품들과 세련된 무대, 조명 그리고 간결한 영상과 기발한 효과음 및 래그타임 음악을 사용해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화이트와 레드, 투명함과 반짝거림, 액체의 끈적거림과 또각또각 구두소리 등 군데군데 배치한 이미지들이 시각과 청각 그리고 촉각을 자극한다. 라이브 연주 및 애니메이션의 차용과 함께 춤적인 요소들이 소극장 공간을 가득 채울 것이다. 공연 후 안무자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공연 마지막 날에는 소품으로 사용되었던 구두를 추첨에 의해 관객들에게 증정하는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 ‘안성수픽업그룹 시점_Now’▶공연일시: 2010년 7월 30일 19:30 / 7월 31일 17:00 ‘시점_Now’는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1782)’를 원작으로 한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영화 ‘위험한 관계(1988)’에 바탕을 둔 춤이다. 원작은 프랑스 대혁명 직전의 사치스럽고 부패한 프랑스 귀족사회의 사랑게임을 심리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시점_Now’는 2001년 문화관광부 무대예술지원사업 선정작 ‘시점’을 2010년 새롭게 버전업한 작품이다. 2001년 12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려졌던 ‘시점’은 세련되고 정교한 안무를 선보이는 안성수픽업그룹의 예술감독 안성수와 영화 '스캔들'의 의상과 미술을 담당한 KUHO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의 협업으로 모던하지만 매혹적인 무대로 공연 당시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제6회 춤비평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학로 씨어터 고리] 오페라 ‘버섯피자’ (한국어 공연) ▶공연일시: 2010년 8월 5일부터 8월 29일 예술 권위의 상징인 오페라가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100석 남짓의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이 공연은 높은 문턱으로 대중과 동떨어졌던 오페라가 관객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오페라 ‘버섯피자’는 현대 오페라의 대표적 작가인 세이무어바랍의 작품으로 만남과 사랑, 배신과 증오,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빠른 호흡으로 보여준다. 현실 풍자적인 내용과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19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4인 남녀의 불륜 애정행각이 가져오는 파국의 과정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실제 매회 버섯피자가 무대에 등장하며 선택된 관객에게는 버섯피자가 증정된다. 티켓가격은 전석 3만3천원이며, 프리뷰 공연은 전석 1만원이다. 여러 가지 할인 혜택도 있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7.30 / 조회 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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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17] 친숙하면서도 낯선 영웅, 뮤지컬 ‘홍길동’
슈퍼주니어 예성의 ‘미소년’ 홍길동 동에 번쩍하고 서에 번쩍하던 홍길동이 만화와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에서 번쩍번쩍하더니 뮤지컬 무대 위에 나타났다. 이미 타 장르에서 뛰고 날고 도는 ‘묘기’를 보여준 바 있는 홍길동이 무대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신출귀몰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는 힘들 것. 그래서 뮤지컬 ‘홍길동’은 홍길동이라는 인간의 고뇌와 사랑, 아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그 초점이 약간 어긋났나, 아니면 방심으로 인해 흔들렸나. 만인의 영웅 홍길동은 사라지고 ‘그냥 인간’ 홍길동만 남았다. ‘그냥 인간’은 21세기를 사는 우리 주위에도 널리고 널렸다. 영웅은 가고 백성은 남았다무대 위 영웅을 그려내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다. 게다가 특별한 재주를 갖고 있는 영웅이라면 더욱이 어렵다. 때문에 뮤지컬 ‘홍길동’은 실재했던 인간 홍길동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눈요기를 과감히 포기하고 현실적 인물로 살려냈다. 뮤지컬 ‘홍길동’은 홍길동에 대한 판타지 대신 실재했던 인물이었다는 것에 집중하자는 제작의도와 맞물려 구체적인 배경과 장소, 인물을 제시한다. 이는 환상 속 인물이었던 홍길동과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한몫했다. 문제는 홍길동이 하염없이 평민으로 굳혀지는 만큼 영웅은 저 멀리 사라진다는 점이다. 그 유명한 축지법이나 둔갑술이 가능이나 했던 건지 의심스러울정도로 맥 빠진 홍길동은, 신분은 천민이되 행동은 양반이 됐다.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으며 말을 아낀다. 자신의 손가락 같은 사람들이 하나 둘 다치고 죽어나가도 여간해서는 꿈틀대는 법이 없다. 소리 없이 분노하고 인내하는 내공은 어린 나이에 홀로 길을 떠나며 슬픔을 삼켰던 과거를 보여주며 어느 정도의 타당성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홍길동은 모든 것을 너무나 잘 참고 있다. 서민의 옷을 입고 있더라도 영웅적 카리스마와 시간에 따른 성숙이 내재돼 있을 것. 그런 면에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예성이 표현하는 홍길동은 한없이 작고 여린, 상처받는, 그러면서도 담담한, 참 아이러니한 인물이 됐다. 폭군 왕 아래서 자유를 꿈꾸며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홍길동의 묘사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보고 또 보는 조선의 인물들억압의 시대, 조선 땅이라는 좁은 공간에 존재할 수 있는 인물들의 다양성은 극히 제한돼 있다. 홍길동의 경우 그 행보와 배경이 분명해 신선한 캐릭터를 창조할 경우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기대감이 있기 마련이다. 홍길동의 영웅적 면모보다는 그의 가치관과 세계관, 인간적 고뇌를 보여주겠다는 제작의도에 따라 관객들은 홍길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에 대한 호기심도 갖게 된다. 서민들의 소박한 감정과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좌절과 분노,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향한 외침과 희망 등. 그러나 홍길동을 비롯해 뮤지컬 ‘홍길동’ 속 캐릭터들은 다소 진부하다. 선과 악이 서로를 노려보는 ‘흑과 백’처럼 분명하게 나뉘며 그들만의 구별된 매력이 없어졌고 아픔은 기계적이 됐다. 홍길동이 사랑하는 여인 수진 역시 이미 익숙해진 여성상이다. 무거운 상황과 유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조연들 또한 방자와 향단이 같은 전형적 인물들이다. 여전히 활빈의 꿈을 꾸며 홍길동을 다그치는 용감한 여자 무빈의 분노만이 살아 타오른다. 평생 굶지 말라고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무빈을 갖고 사는 이 여자는 혀가 잘리는 참변을 당한다. 잘린 혀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서도 상처를 원동력삼아 살아간다. 정의의 실현과 굴복당하지 않는 의지는 홍길동보다 무빈으로 인해 부각된다. 뮤지컬 ‘홍길동’은 진부함과 신선함의 경계에 서 있다. 인간 홍길동은 기존의 영웅적 홍길동과 달라 낯설지만 그도 굶주린 인간이었다는 것에 대한 친숙함이 있다. 장성군이 추진해온 홍길동 문화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장성군과 사단법인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 제작 공연한 역사판타지 뮤지컬이라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만민이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세계를 꿈꾸었던 홍길동이 외치는 자유 역시 식상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이상이다. 치열했던 홍길동의 삶을 손에 잡힐 듯 재현하고자 노력했던 뮤지컬 ‘홍길동’은 그를 실존일물로 무대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가 민중영웅이자 국법을 어긴 죄인의 사이에서 숨어살듯 뮤지컬 ‘홍길동’ 역시 공감과 아쉬움 경계에 있다. 창작뮤지컬인 만큼 관객들의 애정 어린 기대 속에서 홍길동과의 만남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05 / 조회 2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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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예성, <홍길동> 첫 공연 모습은?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과 성민의 두 번째 뮤지컬 출연작,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민관 합작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왔던 창작뮤지컬 이 지난 18일 정식 개막 공연에 앞서 프리뷰 공연을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프리뷰 공연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은 수묵담채기법을 중심으로 한 세련된 영상기법, 국악의 선율을 이용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태권도를 이용한 무술, 살풀이춤, 칼춤 등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조화에 무게 중심을 둔 무대연출을 선보였다. 2009년 뮤지컬 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선 슈퍼주니어 예성은 프리뷰 공연에서 탐관오리의 수탈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위해 활약하는 홍길동의 모습을 안정된 연기로 표현해냈다. 뮤지컬 에는 슈퍼주니어 예성, 성민과 함께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의 OST를 불렀던 조근배, TIME의 멤버 여운 등 총 네 명의 홍길동이 번갈아 가며 출연하고, 의 안유진과 에 출연한 김정현이 홍길동의 여인 배수진 역으로 출연한다. 역사 창작뮤지컬 은 오는 4월18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우리 고향에도 봄이 왔네" 고향에 돌아온 홍길동이 만든 종이공방"길동이 덕분에 먹고 살만해졌지라잉~""가나다라~ 글자도 배우고"핑크빛 모드 (홍길동 : 예성, 배수진: 안유진)다들 물럿거라!"곡식과 말을 내놓아라!"종놈 주제에, 감히 어딜!"더러운 종놈이 나라를 어지럽히다니!" (홍일동: 임재청)"나는 자유를 꿈꾸었을 뿐"백성들을 착취하는 임금가난한 백성들을 위한 내일을 만들자!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19 / 조회 13,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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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으로 돌아온 슈퍼주니어 예성, 성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연습실을 뛰어다니는 두 남자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검을 들고 무술 대결을 펼치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배우와 손을 맞잡고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앙상블과 어울려 장터 장면을 연출하다가도 한 쪽 구석에 앉아 상대 배우의 동선을 꼼꼼히 노트한다. “정말 무섭게 연습해요”라는 홍보 담당자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대입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자세로, 온 전력을 다해 연습실을 뛰어다니는 두 남자. 관록보다 빛나는 열정과 풋풋함을 가진 슈퍼주니어 예성과 성민의 뮤지컬 스토리, 으로 돌아온 그들의 두 번째 이야기다. “아이돌 가수니까 주인공 하는 거지? 선입견을 깨고 싶었어요” 4집 앨범준비, 뮤지컬 연습, 그룹 슈퍼주니어 동료들의 순탄치 않은 행보 등 몸도 마음도 편안하지 만은 않은 요즘이다. ‘슈퍼주니어’ 타이틀을 단 이후 최대 고비라고 말할 수 있는 요즘, 두 번째 뮤지컬 무대 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두 번째 무대니까 더 잘해야 하잖아요. 첫 번째 작품인 를 보셨던 분들은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오실 텐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니까요. 사실 를 준비했을 당시보다 스케줄이 훨씬 더 늘어났어요. 그래서 물리적인 연습량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연습실에 왔을 때는, 최대한 많은 걸 받아들이고 시도하려고 해요.” (성민) “'겨우 두 번째 작품인데 뭘 얼마나 하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성민이도, 저도 두 번째 작품이라서 달라진 점이 많아요. 을 했을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선배님들이 끌어주시는 대로 쫓아가기도 바빴어요. 지금은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늘어났고, 스스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예성) 지난 해 예성은 으로, 성민은 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다. ‘아이돌 가수 티켓파워’라는 단맛에 빠진 뮤지컬 시장이라지만 실력과 연륜으로 무장한 뮤지컬 배우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예성과 성민이 두 번째 무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건 누가 뭐래도 부단한 노력 덕분이었다. “뮤지컬에 진출한 아이돌 가수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아이돌 가수니까, 주인공 하는 거겠지”라는. 때 저한테 제일 처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던 역할이 젊은 주인공 오달제 였어요. 그 때 제가 오달제 대신에 정명수 역할을 하겠다고 했던 이유도 “쟤는, 아이돌 가수니까 주인공인 오달제를 하겠지”라는 사람들의 생각을 깨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가 부족한 이유는 아이돌 가수여서 부족한 게 아니라, 이제 겨우 두 번째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여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가능성을 가진 뮤지컬배우로 봐주셨으면 하는거죠.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뮤지컬 이었는데, 에서 만난 조광화 연출님, 이정열, 배해선 선배님께 많은 걸 배우면서 뮤지컬이 제가 평생 하고 싶은 장르가 됐거든요. 뮤지컬 무대에 오를 때 만큼은 슈퍼주니어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불리고 싶어요.” (예성) “무대 경험은 많지만, 뮤지컬 무대는 엄연히 다르잖아요. (예성)형도 그렇고, 뮤지컬 첫 작품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는 대사가 ‘아킬라’ 밖에 없었지만, 내면 연기가 필요했거든요. 고생도 많이 하고, 힘들었던 만큼 첫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아요. 는 틈만 나면 자랑을 하고 싶을 만큼 추억이 돼준 작품이고, 평생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성민) 비슷한 시기에 뮤지컬 무대에 진출한 예성과 성민은 ‘뮤지컬’이라는 코드로 슈퍼주니어의 다른 멤버들보다 끈끈한 형제애를 나누고 있다. 예성은 뒤늦게 불어온 ‘뮤지컬 늦바람 마니아’로, 성민은 ‘모태 뮤지컬 마니아’로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부모님께서 뮤지컬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하고 같이 공연을 봤었는데,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 이에요. 그 때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인지도 모르고 마냥 즐겁게 봤었죠.” (성민) “슈퍼주니어로 데뷔를 했기 때문에, 다른 장르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연기도 한 번 해보고 싶다, 그런데 나는 노래를 계속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할 무렵에, 슈주멤버가 출연한 라는 뮤지컬을 처음 봤어요. 그게 제 인생에 처음 본 뮤지컬 이었어요. 그 때 이후로 작품을 꾸준히 챙겨보고, 작년에 에 출연하게 된 거죠. 정말 때에는 연습실에서 한발자국 내딛기도 겁이 났어요. 이정열 선배님과 배해선 선배님이 저를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 하나하나 다 가르쳐주셨다니까요. 저를 뮤지컬 후배로 인정해주신 그 분들 덕분에 뮤지컬 배우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긍지를 갖게 됐죠. 제일 처음, 뮤지컬을 사랑할 수 있었던 당시의 기운을 되새기면서 을 준비하고 있어요.” (예성) “, 두 번째 무대” 공연 개막을 며칠 앞둔 요즘, 포스터와 버스 광고판에서는 도복을 입은 예성과 성민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다. 여운, 조범준과 함께 연기하게 될 그들의 두 번째 뮤지컬, 이다. “을 끝내고 차기 작에 대해 고민할 때쯤, 이 눈에 들어왔어요. 누구나 한번쯤 영웅을 꿈꾸잖아요. 홍길동은 백전백승의 영웅이 아니라, 오백 년 전 실제로 장성에서 살았던 인물 이었다는 점이 가장 끌렸어요.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된 인물을 표현한다는 자체가 좋아요. 정말 홍길동이 된 기분이잖아요.” (예성) “뮤지컬 에 나오는 홍길동은 천하무적 영웅이 아니에요. 사람들에게 상처 받고, 사랑에 슬퍼하고, 외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홍길동 이거든요. 전작인 에서는 대사가 ‘아킬라’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대사가 몇 배로 늘어나서 힘들지만(웃음), 다양한 감정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성민) 두 살 터울인 두 사람. 형인 예성이 조심스러운 내딛기로 에 진입했다면, 성민은 훨씬 더 활기찬 기운으로 성큼성큼 에 젖어 들고 있다. 감수성이 풍부한 예성의 감정은 애절한 눈물장면에서, 활발한 성민의 성격은 화려한 무술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습득하는 편이에요. 뮤지컬 에는 실제로 태권도를 전공하신 분들이 나오시거든요.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스턴트 액션, 태권도 기술은 원 없이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성민) “홍길동이 여인인 배수진과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거든요. 정말 이 사람과 사랑에 빠진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려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홍길동에 같이 캐스팅된 여운, 범준이 형이 그 장면을 연습할 때는 눈을 크게 뜨고 관찰해요.” (예성) 홍길동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표현하지만, 예성과 성민이 선보이는 홍길동은 각자의 매력을 야무지게 챙겨낸 두 가지 색을 띄고 있다. “(예성)형이랑 저는 성격이 정반대거든요. 달라서 더 재미있어요. 형이 표현하는 홍길동은 냉정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있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려는. 예성이 형이 연기하는 홍길동은 중독성이 있어요, 저도 자주 보러 가게 될 것 같아요.” (성민) “성민이가 연기하는 홍길동은 혈기왕성한 모습이죠. 그러면서도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살아있어요. 무엇보다 활기 넘치는 홍길동이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예성) 같은 역할을 다른 색으로 소화하고 있는 두 남자에게 경쟁의식이 생기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정말 라이벌 의식은 없어요. 같은 팀이기때문에 서로 도움이 되죠. 숙소에서 같이 연습할 수도 있고, 같은 홍길동이지만 다른 홍길동을 연기하는 동생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거든요. 성민이와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많이 줄었고,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예성) 함께 숙소 생활을 하는 두 사람은 툭 튀어나오는 뮤지컬 대사를 주고 받으며 아침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이동중인 차 안에서 뮤지컬 넘버를 부르며 의 세상으로 빠져든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응원, 총 13회 공연 중 10회 이상 관람을 한 예성의 어머니 등 주위 사람들의 애정과 응원이 깊어질수록 뮤지컬을 향한 두 남자의 꿈의 깊이도 깊어졌다. “지금 가장 큰 꿈은 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거에요. 뮤지컬 를 보면서 노래로만 연결되는 송쓰루(Song thruogh) 뮤지컬에 매료됐었어요. 콰지모도 역에 캐스팅 되면 분장을 안하고 바로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언젠가는 , 무대에 서고 싶어요.” (예성)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과에 재학 중인데, 학교에서 배우는 게 참 많아요. 교수님들이 실제로 뮤지컬 무대에 서는 동료배우라는 점이 좋죠. 앞으로 큰 무대에도 많이 서고 싶고,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요. 뮤지컬에 대한 욕심이 많은 만큼 지금 맡은 역할을 잘 해내는 게 가장 꿈이고, 목표에요.” (성민) 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 예의 바름과 연습실에서의 부지런함에 대한 칭찬이 돌림노래로 이어지고 있다. ‘건실청년’ 예성과 성민, 두 사람의 두 번째 무대가 시작됐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서울 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2010.02.16 / 조회 22,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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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4색, 슈퍼 <홍길동> 연습현장
슈퍼주니어, 시나위 객원멤버, 모델 경력 출신의 4인 4색, 평균 연령 29세 ‘홍길동’이 찾아온다. 슈퍼주니어 예성과 성민,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 OST를 부른 조범준, 뮤지컬 에 출연했던 여운이 뮤지컬 에 쿼드러플(4명)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네 가지 색깔의 매력을 펼쳐 보이는 것. 개막일을 보름 남짓 앞둔 뮤지컬 연습실을 울리는 김승원 연출의 목소리.“자, 이 장면 다시 한 번 더!” 네 명의 홍길동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면, 네 명의 홍길동이 번갈아 가면서 장면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장면을 네 번씩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반복현장' 뮤지컬 연습실은 누구 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앙상블들의 시선과 움직임, 연습 장면에 참여한 한 명의 홍길동과 그 장면을 지켜보는 나머지 세 명의 홍길동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연습실 분위기를 알차고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악과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만들어낸 생동감 넘치는 뮤지컬 넘버 속에 홍길동의 삶과 행적을 담은 뮤지컬 은 오는 2월18일부터 4월18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홍길동의 그녀, 배수진 (안유진) & 홍길동 (예성)홍길동 (성민) & 또 그녀 (안유진)또 그녀 (안유진) & 홍길동 (여운)전생에 우주를 구한 그녀! 안유진 내 차례는 언제... 홍길동 (조범준)체육관을 가득 채운 열기!고향으로 돌아왔다, 홍길동"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홍일동(임재청) VS 홍길동 (조범준)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05 / 조회 2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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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예성, 성민 한국판 슈퍼히어로 '홍길동' 변신
슈퍼주니어 예성과 성민이 한국판 슈퍼히어로 ‘홍길동’으로 변신,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제작발표회에서 예성은 “뮤지컬 첫 번째 출연 작이었던 을 통해 사극을 경험해서 그런지, 비교적 부담감이 덜하다”며 “이번 에서는 무술 장면이 많아 봉술과 검술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 이어 두 번째로 창작역사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예성은 “출연하고 싶은 라이선스 작품도 많았다”며 “ 연습기간과 겹쳤던 , 연말 시상식이 많아 출연하지 못했던 도 아쉬웠다”고 밝혔다. 예성과 함께 홍길동 역을 맡은 슈퍼주니어의 성민은 “첫 번째로 출연했던 뮤지컬 는 대사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는 대사가 많다”며 “에서 만난 많은 선배들에게 연기지도를 받으며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에는 슈퍼주니어 예성, 성민을 비롯해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의 OST를 불렀던 조근배, TIME의 멤버 여운 등 총 네 명의 홍길동이 캐스팅 됐고, 의 안유진과 김정현이 홍길동의 상대역인 배수진 역으로 출연한다. 국악과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이루어진 뮤지컬 넘버 속에 홍길동의 삶과 행적을 재조명한 뮤지컬 은 장성군이 주최하고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제작하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민관 합작 뮤지컬 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총 2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창작뮤지컬 은 오는 2월18일부터 4월18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19 / 조회 23,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