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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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결말은 잊어라…비운의 '카르멘' 이색 무용으로
연습 현장 미리 본 서울시무용단 '카르멘'
창작발레 전문 제임스 전 안무·연출 맡아
오페라·발레·한국무용 색다른 만남 시도
"서울시무용단만의 움직임으로 재해석해"서울시무용단 ‘카르멘’에서 카르멘 역을 맡은 단원 김지은(가운데)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무용단 연습실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무용단 연습실. 음악이 흘러나오자 연습실은 이내 스페인의 떠들썩한 거리로 변신한다. 분주하던 분위기도 잠시, 무용수들의 시선은 이내 매혹적인 몸짓으로 남자들을 유혹하는 한 명의 무용수로 쏠린다. 비운의 여인, 카르멘의 등장이다.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서울시무용단이 올해 첫 신작이자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 작품으로 비제의 동명 오페라에서 모티브를 따온 ‘카르멘’(5월 9·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선보인다.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를 지냈던 제임스 전이 안무를 맡아 오페라와 발레, 한국무용이 한데 뒤섞인 독특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공개한 20분 분량의 주요 장면을 통해 작품의 묘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비제의 익숙한 오페라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은 팔동작을 활용한 한국무용 특유의 몸짓을 보여줬다. 한국무용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모던함이 돋보였다. 카르멘 역을 맡은 무용수 오정윤·김지은의 뇌쇄적인 몸짓, 카르멘과 ‘밀당’을 하는 남자 무용수들, 이들을 질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자 무용수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인 ‘흥’을 느끼게 했다.미국 줄리아드 대학 출신인 안무가 제임스 전은 1995년부터 2016년까지 민간발레단체 서울발레시어터에서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가로 활동하며 창작발레 작업으로 발레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그런 그가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서울시무용단을 위해 오페라를 소재로 한 작품을 안무하고 연출까지 맡아 궁금증이 크다.제임스 전 안무가는 “안무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여러 음식을 할 수 있는 주방장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발레, 또는 현대무용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서울시무용단이 갖고 있는 특유의 정서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안무를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작품을 함께 만들다 보니 하나로 엮이는 흔히 않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서울시무용단 ‘카르멘’ 안무와 연출을 맡은 안무가 제임스 전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무용단 연습실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무용수들도 제임스 전 안무가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오정윤은 “제임스 전 안무가는 카르멘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주지 않고 대신 우리가 직접 카르멘을 해석하기를 바랐다”며 “음악의 움직임을 해석하면서 원작과 다른 색깔의 카르멘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지은은 “매력적이고 당당한 카르멘을 어떻게 하면 더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새롭고 즐겁고 유쾌하게 작품을 풀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들 안무가는 중앙대 11학번 동기로 서울시무용단에 최근 입단한 신예 무용수다. 제임스 전 안무가가 두 사람을 직접 캐스팅했다. 제임스 전 안무가는 “30년 넘게 안무하면서 캐스팅이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라며 “최종 후보로 압축된 5명의 무용수 중 한 달 동안의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준 이들 두 사람을 카르멘 역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카르멘’이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 지닌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 때문이다. 카르멘은 남성들의 세계에서 결국 죽음으로 생을 마치는 비운의 여자 주인공이지만 남성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낸 희대의 여성 캐릭터이기도 하다.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 등 최근 한국사회에 불고 있는 여성에 대한 인식 변화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이를 반영한 듯 서울시무용단의 ‘카르멘’은 원작과 다른 결말을 제시한다. 각색을 맡은 서지영 작가는 “이번 작품은 남자 주인공 호세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이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원작과 전혀 다른 서울시무용단만의 결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전 안무가는 “80분이 30분처럼 느껴지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한국적인 결말을 본 공연에서 확인해달라”고 귀띔했다.의상과 무대도 색다른 볼거리를 전한다. 김정숙 여사의 취임식 의상을 디자인한 의상디자이너 양해일이 민화를 모티브로 해학적이면서도 예술성을 갖춘 의상을 준비하고 있다. 무대 디자이너 심재욱은 30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를 원작과 달리 심플하고 모던한 세트로 채울 예정이다.서울시무용단 ‘카르멘’에서 카르멘 역을 맡은 오정윤(오른쪽)과 호세 역의 최태헌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무용단 연습실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19 / 조회 2,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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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춤으로 승화한 무용극 ‘카르멘’ 온다
서울시무용단,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현대적으로 재해석
9~10일 이틀간 공연[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 춤과 보헤미안 예술을 흥미롭게 융화한 ‘카르멘’이 온다.서울시무용단은 5월9일부터 이틀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 ‘카르멘’을 무대에 올린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7일간의 축제 ‘세종 아트 페스타’의 일환이다.‘카르멘’은 프랑스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작품을 기초로 한 조르주 비제의 동명 오페라가 원작이다. 1875년에 초연한 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만들어진 오페라로 꼽힌다.한국 창작 모던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제임스전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제임스전은 미국 줄리아드대를 졸업하고 한양대 대학원에서 발레를 전공했다.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 단원,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를 지냈으며 서울발레시어터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가를 거쳐 현재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카르멘’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재해석해 카르멘과 호세의 갈등구조였던 원작에서 벗어나 카르멘과 호세, 그리고 호세의 약혼녀인 미카엘라의 삼각관계를 부각했다. 팜므파탈의 대명사인 카르멘에 대비되는 청순하고 순종적인 약혼녀인 미카엘라를 적극적이고 솔직한 여성으로 그렸다. 여주인공을 창녀와 성녀로 나누었던 기존의 이분법적인 설정을 깨뜨리고 세 주인공의 질투와 욕망을 거침없이 무대에 올린다. 원작에서 질투에 눈이 먼 호세가 카르멘을 죽임으로써 극이 맺어지나 이번 작품은 또 다른 결말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극 전반이 호세의 심경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됨으로써 시간과 공간이 구체적이지 않고 비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것이 특징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27 / 조회 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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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30] 대중성과 작품성의 마법 같은 조화, 발레 ‘코펠리아’
국립발레단의 이유 있는 ‘해설이 있는 발레’ 인간은 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려한다. 벚꽃이 흐드러진 봄날, 사방으로 날리는 꽃잎과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순간, ‘찰칵’ 소리와 함께 살아있는 세계는 물리적 힘에 의해 영구히 정지되며 박제된다. 순간에 대한 박제는 아름다움을 변화 없이 간직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시간의 흐름에 충실하다는 것, 시간을 배반한 그곳에는 삶과 사랑이 없다. 만지고 속삭일 수 없다. 그저 바라보아야만 한다. 여기, 시간을 거슬러 지난 기억을 붙잡아 두고 싶은 노인이 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람과 흡사한, 아니 ‘사람보다 예쁜’ 인형을 만들었다. 대화할 수 없는 인형에게 생명을 불어넣고자 안간힘을 쓴다. 노인의 이름은 코펠리우스. 안타까운 그의 사랑과 간절함이 거대한 환상을 만든다. 이제, 그 동화 같은 시간들이 꿈처럼 펼쳐진다. 창가에 아름다운 소녀가 앉아있다. 신비로운 아름다움으로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나 여간해서는 꿈적하는 법이 없다. 도도하고 거만한 그 소녀의 이름은 코펠리아. 박사 코펠리우스가 만든 인형이다. 마을사람들은 코펠리아를 살아있는 사람으로 착각, 사건은 시작된다. - 세상을 위한 동화아름다운 무대가 전하는 발레의 또 다른 매력 발레 ‘코펠리아’는 E.T.A 호프만의 소설 ‘모래인간’을 모티브로 한다. 소설에서 주인공 나타나엘은 자동인형 올림피아를 살아있는 사람으로 오해한다. ‘코펠리아’는 소설 ‘모래인간’에 등장하는 자동인형 ‘올림피아’와 ‘코펠리우스’의 합성어로 발레가 소설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린다. 이들의 환상은 시공간의 물리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일상 속에서의 잘못된 판단에 기인한다. 깊은 숲 속이나 호수처럼 상징적 공간에 존재했던 요정이나 백조 등과 달리 인형은 인간들의 생활공간에서 함께 거주한다. 발레 ‘코펠리아’는 인간이 자동인형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익살스럽고 위트 있게 그려냈다. 발레 ‘코펠리아’는 프란츠가 인형 코펠리아에게 매료되는 것과, 약혼녀 스와닐다가 자동인형의 실체를 밝히고 프란츠를 구출하는 과정을 스토리의 중심으로 삼는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코펠리아’ 무대는 동화의 한 장면과도 같다. 해설자의 ‘옛날 옛날에’로 시작되는 이 아름다운 동화는 먼저 파스텔 톤의 화사한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동화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 재치 넘치는 캐릭터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동화책은 새콤달콤한 사탕처럼 다양한 맛으로 관객을 즐겁게 한다. 발레 ‘코펠리아’는 기존의 클래식 발레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마임과 제스처를 선보인다. 그들에게는 유머가 가득하며 관객들은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그들의 유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발레 ‘코펠리아’는 발레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잊지 않았다. 발레의 다양한 테크닉들이 펼쳐지며 관객들의 박수와 탄성을 이끌어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이뤄낸 이 작품은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 관객들도 유년의 향수에 젖어들게끔 한다. 발레에서 기대하는 테크닉과 기대하지 못했던 신선함을 선사하므로 모두가 즐거운 공연이 됐다. 또한 신인 무용수들만으로도 화사해진 무대는 새로운 발레 스타의 탄생을 선포했다. - 친절한 동훈씨발레 ‘코펠리아’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로! ‘해설이 있는 발레’는 발레 대중화를 위한 국립발레단의 노력이 굵은 땀방울처럼 뚝뚝 묻어나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해설이 있는 발레’가 갈라 형식의 공연이었다면 발레 ‘코펠리아’는 ‘전막 해설발레’를 시도한다. 그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해설자는 발레 스타 이동훈. 그는 박사 코펠리우스와 같은 옷을 입고 등장, 어린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제스처와 표정을 취하며 함께 호흡하기를 유도한다. 전막 발레에서 해설자의 등장은 극의 흐름을 끊어버릴 수 있는 우려가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영리한 발레 ‘코펠리아’는 극이 전환되거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타이밍을 활용, 해설자의 등장이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구성됐다. 이로 인해 해설자의 등장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우면서도 극에 활기를 주며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동훈은 상황에 대한 구체적 설명과 발레의 매력 어필을 적절히 조화시키므로 해설자의 존재를 백분 활용했다. 그는 작품의 전체적 흐름과 같은 방향, 같은 크기의 출렁거림으로 발레 ‘코펠리아’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코펠리아’는 미치광이 취급을 받는 박사 코펠리우스에 대한 애정과 연민도 놓치지 않았다. 코펠리우스는 자신의 믿음이 환상이었음을 깨닫는다. 코펠리우스는 퇴장했으나 그의 마법이 관객들에게도 전달, 진심이 가장 큰 마법임을 알린다. 이제 그의 마법은 국립발레단의 발레 ‘코펠리아’와 함께 계속 될 것이다. 글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27 / 조회 9,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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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펠리아> 발레가 어렵다고요?
사람 사이에도 괜히 어색한 사람이 있듯 공연 중에도 유독 ‘내겐 너무 먼 당신’이 있다. 그 중 첫 머리를 차지할 이름 중 ‘발레’가 끼어있다는 건 발레 입장에선 억울할 노릇이다. 말만 없다 뿐이지, 이처럼 화려하고 본능적이며 고도의 훈련으로 만들어 내는 신체와 아름다운 음악의 향유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한 가지 약점이라면, 고고하고 콧대 높아 보이는 이미지. 그런데 이 또한 알고 보면 우리가 지레 선을 긋고 외면한 것일 수 있다.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는 이 콧대 높아 보이는 발레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바꾸기 위해 시도됐다. 1997년 처음 시작해 김주원, 장운규 등 국립발레단 스타 무용수들이 직접 해설을 하며 무심코 지나쳤던, 혹은 몰랐던 발레의 재미를 짚어주며 인기를 얻었다. 2010년 ‘해설이 있는 발레’ 15주년을 맞아 국립발레단은 그간 갈라 형식의 공연에서 벗어나 로 전막 해설 발레를 시도했다. 해설자는 지난해 등에서 활약한 발레리노 이동훈. 무대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던 발레리노가 친근하게 미소 지으며 작품의 스토리와 간단한 마임을 직접 선보이니 발레 무대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는 19세기 희극 발레의 대표작이다. 과학자 콜펠리우스가 만든 코펠리아라는 인형을 마을 사람들이 살아있는 사람으로 착각하면서 좌충우돌 벌어지는 사건을 코믹하게 펼쳐진다. 무용수들은 서로 다투다 엉덩방아를 찢는가 하면 게다리 춤을 연상케 하는 장난스러운 춤 등 과장된 몸짓과 표정으로 객석에 웃음을 유발한다. 한껏 가볍게 나가다가도 고난이도 클래식 안무도 선보여 감탄을 자아내기도. 이처럼 안무가 제임스 전은고전 클래식인 를 컴팩스한 클래식 버전으로 재안무해 뉴클래식을 선보였다. 가족 발레임을 감안해 원해 2시간이 넘는 공연을 1시간으로 줄여 아이들을 배려했다. 국립발레단의 차세대 무용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해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잘레콩쿠르에서 은상을 차지한 김리회를 비롯 박슬기, 송정빈, 신승원 등 젊은 무용수들의 재기 있는 연기도 주목할 만 하다. 는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4.27 / 조회 8,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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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발레리노 이동훈, 몸으로 노래하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코펠리아’ 해설자로 무대에 그의 인기는 어느 연예인 못지않다. 대중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한 것은 아니다. 그저 무대 위에서 열심히 했을 뿐이다. 발레, 무대, 그리고 진정성. 예술의전당 내에 자리 잡고 있는 국립발레단의 연습실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든 텅 비어 있든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아마도 그 바닥이 갖고 있는 기억 때문일 것이다. 무용수들은 그곳에서 수도 없이 넘어졌고 셀 수 없는 양의 땀방울을 흘렸다. 이동훈 역시 지금껏 쉬지 않고 뛰었으며 웃고 고민하고 기뻐했다. 그런 그가 후배들의 연습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부상 때문이다. 아프지 않고서는 성장할 수 없다. 육체나 정신 모두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부상은 그를 힘들게 한다. 이유는 다름 아니다. 무대에 서고 싶기 때문이다. “자꾸만 무대에 서고 싶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제의가 들어왔고 제 생각과 맞았죠.”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진행을 맡게 된 발레리노 이동훈이 관객에게 한 발짝 다가간다. “계속해서 발레의 대중화를 원했어요. 제가 하는 일이니까. 남들에게 조금 더 보여주고 싶고 조금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싶고. 그러던 찰나에 해설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뜻 깊어요.” - 기쁘게, 당신에게 손을 내밀다 그의 재미난 이력은 이미 유명하다. 비보이가 발레리나가 된 것.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발레를 잘 모르고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관람하면서 많이 졸기도 하고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요.” 이동훈은 이번 ‘해설이 있는 발레’를 통해 자신과 같았던 관객들의 선입견을 깸과 동시에 대화를 시도한다. “제 친구들을 데려와서 발레 관람을 하도록 해요. ‘해설이 있는 발레’가 친구들에게 반응이 좋더라고요. 역사나 기본정보, 장면 등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지면서 흥미가 유발되고 이해 부분에서도 수월해지고요. 시작이 반이잖아요. 완전한 붐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먼저 다가간다면 관객들도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번 공연을 통해 첫 주역 데뷔하는 국립발레단의 신예들이 있다. 다양한 공연에서 주역으로 사랑을 받은 바 있는 그가 후배들에게 전할 말이 있는지 물었다. “감히 충고는 못해요. 워낙 춤을 잘 추고 무대에서 즐길 줄 아는 친구들이거든요. 제가 테크닉 부분으로는 말을 못해주고 그저 좋은 배역을 맡게 된 데에 축하해주고 싶어요.”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로 공연되는 발레 ‘코펠리아’는 이전의 갈라 형식의 공연이 아닌, 전막 즐기기를 시도한다. 이동훈은 어린이들을 위한 가족발레 ‘코펠리아’의 해설을 위해 연습 중이다. “맞춰보고 있어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밌는 요소들이 가득하죠. 예를 들어 늙은 박사가 나오는데 저도 그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요. 한마디로 젊은 박사랄까. 제가 늙은 박사를 보며 ‘왜 옷이 똑같지?’하며 도망가기도 하고 인형들과 춤을 추거나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기도 해요. 관객들을 속이는 등 다양한 콘셉트를 잡고 있죠.” 캐릭터의 개성도 그동안의 작품과는 다른 볼거리라고 전했다. “주인공에만 시선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각 캐릭터마다의 성격이 많이 드러나요. 사람도 혈액형별 성격이 있잖아요. 또한 개인적으로 군무와 피날레가 신나고 재밌더라고요. 제일 걱정인 것은 제 말투가 어눌해요.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이동훈이 스스로 말하는 어눌한 말투로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 마지막 순간까지 찬란할 발레 인생 그는 무대 아래서도, 무대 위에서도 눈에 띄는 무용수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의 외모가 한 몫 하는 것도 사실이다. 축복받은 유전자와 노력으로 이뤄낸 실력을 통해 이미 많은 ‘누님’들의 넋을 안드로메다에 보내 정신없이 방황하게 만든 바 있다. 브라운관 출연도 있었다. 그는 타 장르로의 진출을 꿈꾸지는 않지만 마다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발레를 알리기 위해서다.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어요. 단지 무용을 알릴 수 있고, 발레리노 이동훈을 알릴 수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긴 해요. ‘아, 발레가 저렇구나, 발레를 하는 사람 중에 저런 사람도 있구나’ 등의 계기가 된다면 방송 출연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무용수. 그의 꿈은 간단하다. 죽을 만큼 노력해 이 시대 최고의 무용수가 되는 것이다. “발레가 아무래도 신체적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오래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할 수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최고의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아름다울 때 봐야 꽃인데 시들어서 버티고 있으면 그 아름다움의 기억이 지워지잖아요. 빛을 발할 수 있을 때까지는 최대한 무대에 설 겁니다. 그리고 많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어요. 발레를 좀 더 활성화시키고 크게 만들 수 있는 쪽에서 몸을 담고 싶습니다.” 그런 그가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공연되는 발레 ‘코펠리아’ 무대에 선다. 그에게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설레는 일이다. “다들 발레가 굉장히 어렵고 졸리고 재미없다고 생각하시잖아요. 이번 ‘코펠리아’를 통해 그런 생각을 깨뜨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까 오셔서 한 편의 영화처럼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무대 뒤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객 한명 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거든요. 그런 노력들도 함께 봐주셨으면 합니다.” 글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21 / 조회 8,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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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발레 대중화를 위한 반세기의 노력
‘해설이 있는 발레’ 전막 공연으로 관객과의 또 다른 소통을 꿈꾸다 1962년, 국립무용단이 정식 발족됐다. 1970년대 접어들어 ‘국립발레단’으로 명칭을 변경, 한국 발레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국립발레단은 창단 이래 한국 발레역사의 중요 지점마다 굵은 획을 그었으며, 무엇보다 발레 대중화에 앞서왔다. 작품의 질적 향상을 유지하면서 대중의 취향을 고려한 국립발레단의 반세기는 한국발레의 발전 및 대중성 확보를 위한 노력으로 채워져 있다. 1970년대 국립발레단이 선보인 ‘지젤’, ‘코펠리아’, ‘백조의 호수’ 등의 전막공연은 당시 소품위주 공연에서 탈피, 국립이라는 이름하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전막공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대구에서 최초의 지방공연을 가지므로 문화욕구에 대한 지방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는데 물꼬를 텄다. 그럼에도 당시 발레 공연의 주관객은 무용계 전공자와 종사자, 평론가 등이 대부분을 이뤘다. 국립발레단은 1997년 ‘해설이 있는 발레’를 기획, 관객대상을 확대시키며 ‘그들만의 행사’에서 탈피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발레 공연에 대한 기본 지식과 역사적 설명을 곁들였고 이는 어렵게만 느껴왔던 발레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무료공연으로 시작된 이 기획프로그램은 첫 공연부터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극장은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 찼고 공연장 객석은 물론, 통로 계단도 만석이 됐다. 후에는 극장 문을 닫아 밀려드는 관객을 제지해야 할 정도였고 차마 들어오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모니터를 긴급 설치, 화면을 통해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 ‘해설이 있는 발레’의 이유 있는 성공, 그리고 변화국립발레단이 1년 2회의 정기공연을 선보이던 시절, 무용수들에게 더 많은 무대 경험을 만들어주고자 제작된 이 공연은 관객들의 관심과 맞물리며 예상외의 결과를 가져왔다.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듯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고 고정관객을 확보함과 동시에 무용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해설자를 통한 설명 및 지식전달은 관객의 시야를 넓히는데 효과적으로 작용, 단순히 관람하는 관객에서 이해하고 느끼며 참여하는 관객으로 향상시켰다. 또한 차기 주역감이나 신인들의 등용문 역할도 하므로 무용수들에게는 자신감과 기량 향상을 이끌어주는 기회가 됐다. 김용걸, 김지영 등이 ‘해설이 있는 발레’ 무대를 통해 데뷔했으며 이 외에도 많은 솔리스트들이 배출됐다. 발레와 무용수에 대한 친밀감 상승은 발레 조기교육에의 붐을 일으켰고 발레 스타를 탄생시키므로 무용계의 발전을 가속화했다. 이후 다양한 활동으로 발레의 대중화에 앞서왔던 국립발레단이 2010년, 발레 ‘코펠리아’를 통해 ‘전막 해설발레’로 업그레이드 돼 관객을 찾는다.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선보일 제임스전의 ‘코펠리아’는 그동안 선보였던 갈라 형식의 발레공연이 아닌, 전막 발레 해설로 고급화된 발레 즐기기를 시도한다. 기존의 ‘해설이 있는 발레’가 관객의 흥미를 유발해 발레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면 2010 업그레이드 된 ‘해설이 있는 발레’는 관객들의 발레지식을 전막으로 확대시킨다. 이는 발레관객층의 저변을 두텁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설자와 관객이 하나의 작품을 완결 짓는 과정은 호기심 유발 단계에서 진화, 두 시간 남짓의 발레 공연을 관람하는 데의 부담감과 두려움을 없앤다. 또한 일상에서의 발레 즐기기를 유도하므로 관객과의 꾸준한 소통을 예고한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전막 공연을 계기로 지속된 ‘전막 해설발레’를 선보일 것”이라며 “지방순회공연은 물론 해외에서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발레의 대중화뿐만 아니라 세계화에도 앞장서는 국립발레단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6 / 조회 7,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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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it] 모두에게 안성맞춤! 국립발레단의 발레 ‘코펠리아’
재미 Up, 감성도 Up, 가격은 Down!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나른한 4월의 햇살을 받으며 최대한 멀리멀리 돌아 사무실로 향한다. 그곳이 곧 지옥이요 감옥이듯 걸음걸이는 한없이 느리고 무겁다. 이 시간의 직장여성들은 공연게시판, 버스, 혹은 남의 집 담벼락 등에 붙은 포스터들을 힐끗거리며 ‘건수’를 찾기도 한다. 각박한 세상에 건조해진 마음을 감동시켜줄 무언가를 고대하는 것이다. 산책 나온 대한민국의 어머니들도 마찬가지다. 마트에 들러 장만 보고 집에 가기에는 바람과 햇살이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든다. 저기 붙어 있는 공연포스터 한 장. 예전에는 병아리 눈물만한 커피 잔에 담긴 시커먼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문학을 즐겼다. 한 주에 한 번씩은 공연관람도 잊지 않았다. 다 지난 일이다. 한편, 일찍 끝난 수업에 책가방 짊어지고 집으로 향하던 어린이들도 그 ‘건수’를 찾아 사방으로 눈을 굴린다. 그렇게 집으로 향하던 엄마와 딸이 만났다. 그리고 딸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 발레 ‘코펠리아’의 포스터가 있다. 공연이라니! 그것도 발레라니! 이 한 장의 핑크빛 포스터는 어린 딸의 마음을 마구잡이로 휘저을 만치 신비롭다. 포스터에는 붉은 머리에 흰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앉아있다. 그녀가 바로 주인공 코펠리아다. 그녀는 마술과 연금술을 즐기는 과학자 코펠리우스가 만든 정교한 인형이다. 코펠리아 앞에 앉아있는 노인이 코펠리우스다. 코펠리아는 실제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마을사람들로 하여금 살아있는 존재로 착각하게 만든다. 그 모습을 본 프란츠는 코펠리아에게 반하고, 이제 약혼녀 스와닐다의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발레 ‘코펠리아’ 포스터의 신비로움에 딸은 눈을 떼지 못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다급하다. 우선 비싸니까. 또 만화영화의 한 장면인줄만 알고 있을 딸에게 발레란 너무 고상하며 어렵고 당황스러운 문화니까.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로 관객을 찾게 된 ‘코펠리아’는 전혀 어렵지 않다. 이 작품은 이전의 고전발레와 달리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카툰발레의 콘셉트로 재밌게 꾸며졌다. 무대와 의상 등의 볼거리도 가득하다. 이는 어린이는 물론, 발레가 어려웠던 대중들에게도 발레의 색다른 매력과 재미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무엇보다 문턱을 낮춘 국립발레단의 발레 ‘코펠리아’의 가격은 5천원에서 3만원까지 매우 저렴하다. 어린 딸, 아들과 함께 보낼 시간을 100% 만족시켜 줄 발레 ‘코펠리아’가 이 포스터를 접한 모든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의 생일선물로, 어린 조카의 어린이날 선물로도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자정이 되면 변해버리는 신데렐라의 처지에 가슴 아프고, 사과 한입에 꼴까닥 기절해버린 백설공주를 보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꼈던 어린 시절. 지금은 마녀도 왕자도 없다는 걸 알지만 유년의 향수는 어렴풋이 남아 일말의 감성을 자극한다. 발레 ‘코펠리아’는 지친 우리에게 그 시절을 맛보게 해 줄 것이다.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로 무대에 오르는 발레 ‘코펠리아’는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4 / 조회 19,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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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는 ‘꽃보다 발레’, 국립발레단의 신예 무용수들!
발레 ‘코펠리아’, 같은 작품 다른 매력의 3色 무대 따뜻한 바람과 비를 머금은 찬 공기가 코앞의 봄을 두고 사투를 벌이는 4월. 국립발레단이 봄과 잘 어울리는 발레 ‘코펠리아’를 준비하고 있다. 4월 27일부터 어린이날 5월 5일까지 공연될 이 작품은 스와닐다의 약혼자 프란츠가 창가에 앉아있는 인형 코펠리아를 보고 사랑에 빠지며 시작된다.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코펠리아’에는 봄을 더욱 봄답게 만들어줄 신예들이 함께한다. 같은 작품, 다른 매력의 무대를 선보일 정영재와 김리회, 송정빈과 박슬기, 박귀섭과 신승원이 벌써부터 ‘코펠리아’의 기분좋은 기운을 전염시키고 있다. 지금 가장 핫이슈! 정영재와 김리회 강한 흡입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정영재. 그는 아무리 화려한 무대 속에서도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빛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무용수다. 정영재는 러시아 울란우데 국립발레학교 졸업 후 모스크바 볼쇼이발레아카데미를 수료, 영국국립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눈의 여왕’, ‘코펠리아’, ‘마농’,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등 수많은 작품의 주역을 맡았으며 2009년 7월, 한국 국립발레단에 특채로 입단했다. 뛰어난 파트너십과 지치지 않는 체력을 겸비한 예술가로 평가받는 그는 국립발레단 ‘백조의호수’ 왕자, ‘신데렐라’ 왕자, ‘차이코프스키:삶과죽음의 미스터리’ 차이코프스키 내면 역 등 주역으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와 함께 할 무용수는 국립발레단의 보석 김리회다. 김리회는 2006년, 80대 1의 경쟁을 뚫고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완벽한 신체조건과 깔끔한 표현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그녀는 ‘돈키호테’, ‘심포니 인 C’ 및 ‘해설이 있는 발레’ 등으로 크게 주목을 받아왔다. 그리고 2006년,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 ‘호두까기 인형’의 마리 역으로 첫 주역데뷔 무대를 가졌다. 또한 2007년 ‘스파르타쿠스’ 예기나 역으로 한층 성장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봄처럼 상쾌하고 봄꽃처럼 수줍은! 송정빈과 박슬기 국립발레단의 촉망받는 신예, 무대 위에서 더욱 아름다운 무용수 송정빈이 프란츠로 무대에 선다. 송정빈은 러시아 페름발레학교 수료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 입학했다. 2008년 국립발레단 입단한 그는 한결같은 성실함과 준수한 마스크, 깔끔한 테크닉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수줍음과 도발적 매력을 동시에 지닌 송정빈은 이번 ‘코펠리아’에서 첫 주역으로 데뷔한다. 이번 무대를 통해 여심을 사로잡을 송정빈과 함께 할 파트너는 평단과 관객들의 인정을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박슬기다. 박슬기는 2007년 국립발레단에 입단, ‘백조의 호수’에서 스페인 공주로 솔로 데뷔무대를 가졌고, 2008년 ‘지젤’에서 패전트 파드되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8년 ‘호두까기 인형’에서 마리 역으로 주역데뷔 한 박슬기는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 ‘신데렐라’에서 신데렐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름다운 라인과 타고난 감성으로 더 이상의 설명을 거부하는, 신인답지 않은 신인 박슬기가 송정빈과의 완벽한 호흡을 준비하고 있다. 첫 무대를 마지막 무대처럼! 박귀섭과 신승원 이번 공연을 통해 첫 주역데뷔 무대를 갖는 두 무용수가 파트너로 만났다. 그들만의 신선함과 재기발랄함, 에너지로 무대와 객석을 휘감을 주인공은 바로 박귀섭과 신승원. 박귀섭은 2007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그는 깨끗하고 완벽한 테크닉, 유연함과 체공력 높은 점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솔리스트다. 누구보다 봄의 화사함과 잘 어울리는 박귀섭의 파트너 신승원. 그녀는 2008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조기졸업한 후 2009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닌 테크니션으로 ‘호두까기인형’의 스페인 인형, 콜롬빈 등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솔리스트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 내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데뷔 무대를 통해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을 박귀섭과 신승원이 봄의 설렘을 전염시키며 최고의 공연을 위해 연습 중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신인 무용수들과 함께하는 발레 ‘코펠리아’, 서로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유혹하는 이들의 무대는 발레계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그 누구의 무대도 놓쳐서는 안 될 국립발레단의 발레 ‘코펠리아’가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2 / 조회 2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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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이 주목하는 신예1] 순간에 진실하다, 송정빈?박슬기
제임스전 안무의 발레 ‘코펠리아’ 파트너로 무대에 4월의 햇빛과 잘 어울리는 두 무용수가 있다. 맑지만 깊어 속을 드러내지 않는 호수처럼,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순간의 침묵과 짧은 문장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송정빈과 박슬기. “모든 작품에는 그만의 색이 있잖아요. 각 공연의 캐릭터마다 잘 소화할 수 있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요(박슬기).” “저는 주역을 떠나서 무대 서는 것 자체가 좋아요.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그 역에 맞춰서 충실히, 또 자연스럽게 춤추는 무용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송정빈).” 국립발레단의 촉망 받는 신예, 박슬기와 송정빈이 전했다. -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송정빈과 박슬기는 제임스전의 발레 ‘코펠리아’를 통해 파트너로 무대에 오른다. “슬기와는 콩쿠르 준비를 함께한 경험들이 있고 또 대학도 같이 나왔어요. 호흡이 잘 맞아 편안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송정빈).” 86년생 동갑내기 이들은 서로에게 친구이자 동료이고 좋은 파트너다. 이번 작품에서 박슬기는 스와닐다 역을, 송정빈은 프란츠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송정빈에게는 이번 공연이 첫 주역 데뷔무대다. “제임스전 선생님께서 저희 내면에 있는 것들을 끌어내도록 유도해주세요. 연습분위기도 밝고 좋죠. 처음이라 떨리고 부담도 되지만 즐겁게 연습하고 있어요.” 반면 박슬기는 2008년 ‘호두까기 인형’의 마리 역으로 주역 데뷔, ‘백조의 호수’, ‘신데렐라’ 등을 통해 그녀만의 타고난 감성을 선보인 바 있다. “매 작품이 다르고 그때마다 느끼는 부담감도 다른데 아무래도 처음보다는 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이제는 믿고 봐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저 열심히 하고 있어요.” ‘코펠리아’는 희극 발레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발레단의 이번 무대는 ‘만화처럼 재밌는 카툰 발레 콘셉트’를 가지고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추가했다. 마냥 아기자기하고 귀여울 것 같지만 박슬기는 접해보지 못했던 동작들이 많다고 전했다. “생각보다 테크니컬하고 어려운 안무가 주어졌더라고요. 그걸 잘 풀어가고 싶어요. 또 가족 공연이라 마임이 많아요. 어떻게 하면 더 쉽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죠.” 송정빈도 짧은 공연 안에서 관객과의 소통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임스 전 선생님께서 타 발레단의 공연을 안 보여주시더라고요. 일단 보면 고정관념이 생기게 되고 저희 동작에 제한이 생기니까요. 저희만의 것들을 만들어내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어린 친구들 위주로 공연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죠.” 이들의 시간은 연구와 연습으로 채워져 있다. - 결국은 나 스스로와의 싸움박슬기는 여섯 살 때부터, 송정빈은 초등학교 육학년 시절부터 발레를 시작했다. 부상에 민감한 만큼 어린나이에도 스스로를 컨트롤해야 했다. 아직 어렸던 송정빈은 남자아이들이 축구나 농구 등을 하며 뛰어놀 때 부럽기도 했다. “겨울 되면 다들 스키타러 많이 가잖아요. 저도 스키장은 같이 가요. 저만 못타죠. 그냥 방에 앉아있거나 구경해요. 아쉽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게 발레고 이것이 제 일이니까 참아야죠. 스키는 아마 늙어서 타야겠죠?” 자신 스스로를 관리해야 했던 것은 박슬기도 마찬가지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꾸준한 몸 관리를 못하겠더라고요. 학창시절 많이 먹을 때는 걱정될 정도로 다이어트를 하곤 했어요. 먹으면 아무래도 살이 찌니까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바짝 다이어트를 했죠. 지금은 발레단 와서 쉴 틈이 없어 그런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다행히 먹는 것에 비해서는 많이 안 쪄요. 그냥 맛있게 먹고 있어요.” 인터뷰 동안 어색한 듯 멋쩍게 웃었지만 매 순간 진실했던 두 무용수에게 파트너의 장점을 물었다. 박슬기는 무대 위에서 자연스레 풍겨 나오는 송정빈만의 분위기를 꼽았다. “이 친구는 연습실에서도 멋있지만 무대 위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멋이 있어요. 그만이 갖고 있는 왕자 느낌이 있죠. 춤은 잘 추더라도 그런 느낌을 못 가진 무용수들이 있어요. 반면 정빈이는 고풍스러운 느낌? 부러워할만한 장점이죠.” 송정빈은 박슬기의 뛰어난 라인을 언급했다. “다 잘하죠. 외형적으로는 팔과 다리가 키에 비해 엄청 길어요. 키가 많이 큰 편이 아닌데도 무대 위에서 훨씬 커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테크닉도 좋고 유연하고.” 연습을 통해 근육을 비롯한 자신의 몸을 바꿔나가는 게 힘들다는 송정빈. 그리고 관중들을 압도하기 위한 무대 아래서의 마인드컨트롤과 자신감이 어려우면서도 중요하다는 박슬기. 이들의 노력과 연구의 과정은 이제 무대 위에서 드러날 것이다. “한 마디로 재밌는 발레 같아요. 관객들이 웃고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망가져드릴 테니까 많이 웃고 가셨으면 합니다(송정빈).” “어린이들 위주로 재밌게 꾸려나가는 구성이라서 그런 걸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작품이라 기존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봐오셨던 분들도 편안한 시선으로 관람하셨으면 해요.” 이들의 무대는 4월 27일과 29일, 5월 1일과 5일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코펠리아’는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글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30 / 조회 2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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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제임스전의 ‘코펠리아’
2010년 업그레이드 된 ‘해설이 있는 발레’ 1997년 시작된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가 ‘전막 해설발레’로 업그레이드 돼 관객들을 찾는다. 그동안 ‘해설이 있는 발레’는 갈라 형식의 공연을 해설과 함께 선보여 왔다. 국립발레단은 ‘해설이 있는 발레’를 통해 관객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며 흥미를 유발하는 등 발레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이번 2010 업그레이드 된 ‘해설이 있는 발레’는 관객들의 발레 지식을 전막 공연으로 확대시켜 발레관객층의 저변을 두텁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일 발레 ‘코펠리아’는 희극 발레의 대표작이다. 마을사람들이 과학자 코펠리우스가 만든 인형 코펠리아를 살아있는 사람으로 착각하며 사건은 시작된다. 이 작품은 코펠리아가 인형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과정에서의 다양한 해프닝을 재밌고 밝게 그려내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제임스전 안무의 ‘코펠리아’는 만화처럼 재밌는 카툰발레의 콘셉트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요소들을 추가했다”며 “안무가 제임스전은 닥터 코펠리우스를 통해 그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자 한다. 닥터 코펠리우스의 실험실과 2막의 다양한 인형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어린이들 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가족발레의 모범을 보여줄 것이다”고 전했다.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도 활동했던 제임스전(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은 클래식 발레 출신의 안무가다. 그가 최근 클래식 발레의 현대적 해석에 치중해왔다면 이번 국립발레단과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뉴 클래식’ 작품으로 돌아간다. 국립발레단은 “고전 클래식 ‘코펠리아’를 콤팩트한 클래식버전으로 재 안무해 ‘뉴 클래식’을 선보인다. 안무가 제임스전의 클래식적 재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많은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콤팩트해진 ‘코펠리아’로 국내 다양한 지역의 지방 순회공연은 물론, 해외공연까지 국립발레단만의 ‘해설이 있는 발레’를 선보일 예정이다. 발레 대중화의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의 해설자는 2009년 발레 ‘왕자호동’, ‘신데렐라’, ‘차이코프스키 :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 등에서 주역을 맡으며 두터운 팬 층을 소유하고 있는 발레리노 이동훈이 맡는다. 프란츠 역에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신데렐라’, ‘차이코프스키 :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 등 주역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영재, 한결같은 성실함과 깔끔한 테크닉으로 이번 ‘코펠리아’를 통해 첫 주역 데뷔하는 송정빈이 맡는다. 스와닐다 역에는 김리회, 박슬기가 함께한다. 2010년 업그레이드 된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제임스전의 ‘코펠리아’는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9 / 조회 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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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델로> 무용과 연극이 만난 '오델로'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델로’를 세 가지 느낌으로 만난다. 국립발레단의 122회 정기 공연인 는 ‘오델로’가 이 시대에 갖는 의미를 3명의 안무가의 해석으로 선보인다. 특히 이번 무대는 세종대 교수이자 연극연출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송현옥이 총연출로 참여해 연극과 무용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오델로가 상상하는 데스데모나의 여성성, 절대성의 상징인 오델로와 상대성의 대표 이아고, 그리고 사랑이라는 혼돈에 빠진 오델로의 모습 등 크게 세 부분이 세 안무가의 해석으로 차례로 선보인다. 장면의 간극과 전체 이야기의 진행은 연극으로 진행되며 배우 유태웅, 서은경, 이현우 등이 출연한다. 이번 작품의 안무를 맡은 제임스 전, 박상철, 백영태는 90년대 발레무대를 수 놓았던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 현재 안무가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이번 작품이 “기존 뮤지컬과 무용이 결합한 예는 있었지만, 연극과의 시도는 처음이기에 연극적인 것과 춤의 접목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하면서도 “대사와 영상 등의 활용이 극 이해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보기국립발레단 최태지 단장과 총연출을 맡은 송현옥 교수안무를 맡은 제임스 전, 박상철, 백영태(왼쪽 부터)백영태의 안무 중, 데스데모나와 오델로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7.03 / 조회 13,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