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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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흥보씨’, 새 옷 입으셨네
현대감각 가미한 창극 '흥보씨'
7월13일부터 명동예술극장창극 ‘흥보씨’의 한장면[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레퍼토리 창극 ‘흥보씨’를 내달 13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흥보 역에 김준수와 놀보 역 최호성을 비롯해 소리꾼 32명이 출연한다.‘흥보씨’는 지난해 4월 국립극장 달오름 초연 당시, 고선웅 연출과 이자람 음악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고전 속 권선징악의 교훈은 살리되, 고선웅이 이야기를 비틀고 이자람이 판소리와 현대음악에 신선한 변화를 주었다. 기상천외한 이야기와 음악의 조합으로 선입견을 깨뜨리면서도 재미있는 창극이 탄생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함에 따라 새로운 공간에서 관객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국립극단과 공동주최한다. 지난 5월에 공연한 창극 ‘심청가’가 호평을 얻었던 만큼 다시 창극 열풍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선웅이 ‘흥보씨’의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2014년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극본과 연출로 창극에 처음 도전해 차범석희곡상(2014)과 창극 첫 프랑스 진출을 이끌어 낸바 있다. ‘흥보씨’는 옛날 구비 설화 자체를 따르지만 원작에는 없던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를 추가했다. 흥보·놀보 형제 출생에 얽힌 비밀 사연, ‘다른 별에서 온 스님’ ‘말하는 호랑이’ 등의 캐릭터를 더해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높였다. ‘선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원작의 주제를 오늘날 관객에게 더욱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자람이 ‘흥보씨’에서 작창·작곡·음악감독을 맡았다. 판소리 ‘흥보가’의 원형을 토대로 하면서도 자유자재로 음악을 변주하고 새로운 사운드를 입혔다. 새롭게 추가된 이야기에 리드미컬한 현대음악을 더해 창극이 가진 음악적 매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28 / 조회 2,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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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체' 심청에 웃고…'애민정신' 세종대왕에 울고
마당놀이·무용·판소리 등 연말 볼만한 전통공연
'심청이 온다' SNS에 허세글 올리는 심봉사
적폐청산 언급하는 뺑덕어멈까지 풍자 넘쳐
'세종의 신악' 노랫말로 듣는 '용비어천가'
관객에게 세종대왕 따뜻한 마음 선물해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공연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분주한 연말 전통예술로 웃음과 감동을 함께 나누는 것은 어떨까.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내년 2월 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와 ‘제야판소리-안숙선의 만정제 흥보가’(3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립국악원 ‘세종의 신악’(22~2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한양 그리고 서울’(1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등 전통공연이 연말을 맞아 곳곳에서 열린다.아비의 눈을 뜨게 하려는 딸, 그런 딸을 잊지 못하는 아비. ‘심청전’은 심 봉사와 심청 두 부녀의 애절한 이야기로 효(孝)의 가치를 전한다. 그런데 ‘심청이 온다’에 등장하는 심 봉사와 심청은 조금 이상하다. 심 봉사는 소셜 미디어에 중독된 나머지 허세 가득한 글과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기 바쁘다. 아비를 먹여 살리기 위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심청은 착한아이 콤플렉스와 현실도피증을 오가는 젊은이다.‘심청이 온다’가 독특한 이유가 있다. 풍자와 해학을 내세운 마당놀이이기 때문이다. 국립극장에서 2014년 초연했다. 80년대 마당놀이 전설을 함께 쓴 손진책(연출)·배삼식(작가)·국수호(안무)·김성녀(연희)가 재결합해 만든 작품으로 초연 당시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심청전’의 인물들을 욕망에 충실한 인물로 재탄생시켜 웃음을 선사한다. 3년 만의 재공연에서는 시대 변화도 반영했다. 심 봉사가 한양으로 길을 떠날 때는 성화를 든 봉사들이 나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 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뺑덕어멈은 ‘적폐청산’을 언급하고 심청은 요즘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급식체’로 대사를 던진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재공연도 초연만큼 반응이 좋아 매회 객석이 가득 차고 있다”면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시대상을 반영해 마당놀이만의 웃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12월 마지막 날에는 명창 안숙선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와 민요로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안 명창은 2010년부터 ‘국립극장 제야판소리’ 무대를 책임져왔다. 올해 선택한 레퍼토리는 만정 김소희(1917~1995)가 남긴 만정제 ‘흥보가’다. 가난하고 착한 흥보와 부자이면서 욕심 많은 놀보의 이야기를 담은 서민적인 작품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제격이다. 남도민요를 대표하는 육자배기도 안 명창의 무대로 함께 만날 수 있다.국립국악원 ‘세종의 신악’ 공연 장면(사진=국립국악원).국립국악원에서는 백성을 한결같이 생각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국악과 무용이 버무려진 공연으로 올린다. 지난 5월 초연한 ‘세종의 신악’을 의상과 안무를 재정비해 선보인다. 세종대왕의 ‘용비어천가’을 노랫말로 삼아 창작한 합창곡으로 꾸미는 무대다.‘용비어천가’는 세종대왕이 앞선 선왕들의 행적을 노래한 고전 서사시다. 조선 건국의 탄생 배경과 천명으로 부여받은 왕실의 정통성, 군주로서 지녀야 하는 애민정신과 예악사상을 담은 세종대왕 정신의 진수로 손꼽힌다. 연출을 맡은 신선희 서울예대 교수는 “당시의 의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용비어천가를 쓴 세종대왕이 이 시대 관객에게 전하고자 한 의미를 살리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국악 중에서도 정갈하고 우아한 정가를 합창, 무용과 함께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국립국악원은 경건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가 연말과 잘 어울린다는 판단으로 재공연을 결정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다소 딱딱한 정가에 합창과 무용을 가미해 극적으로 공연을 구성해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백성을 향한 세종대왕의 따뜻한 마음을 연말에 함께 나눌 수 있는 ‘무용 음악극’이다”라고 말했다.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한양과 서울을 잇는 시대인 경성을 조명한다. ‘한양 그리고 서울’은 판소리·가곡·민요·무용·연희가 한데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공연’이다. 만능 소리꾼 남상일의 사회로 선소리 산타령의 계보를 잇는 고금성·정남훈·윤대만,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경기 소리꾼 전영랑, 주목 받는 판소리 주자 정초랑, 음악극 ‘적로’의 주인공 하윤주, 경기소리그룹 ‘앵비’ 멤버 김미림·최주연, 서울시무용단 무용수 이선희, 동락연희단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서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4 / 조회 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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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사이다 풍자'…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2014년 초연 국립극장 마당놀이 대표작
민은경·장서윤 등 국립창극단 단원들 출연
내달 8일부터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심청 역 민은경, 심봉사 역 이광복, 뺑덕 역 조유아(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12월 8일~내년 2월 1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심청이 온다’는 2014년 초연 당시 손진책(연출)·박범훈(작곡)·국수호(안무)·김성녀(연희감독) 등 마당놀이 신화를 쓴 원조 제작진의 재결합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작가 배삼식이 각색을 맡았다. ‘심청전’ 속 심청·심봉사·뺑덕 등을 욕망에 충실한 인물로 재탄생시켰다. 심봉사는 소셜미디어 중독자, 뺑덕은 심봉사의 허위과장 광고에 속은 피해자, 심청은 착한아이 콤플렉스와 현실도피증 사이를 오가는 젊은이로 묘사된다. 솔직하다 못해 뻔뻔해진 인물들이 오늘날의 사람들과 닮은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초연 당시 ‘사이다 풍자’로 선보인 애드리브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공연은 해오름름극장에서 하늘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펼쳐진다. 원형무대 공연장으로 마당놀이에 최적화된 장소다. 무대에는 지름 20m의 거대한 연꽃 모양 차일(遮日, 천막)을 설치해 전통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형 연꽃 차일 주변에 64개 청사초롱의 불을 밝혀 연말연시의 정취를 돋울 예정이다.국립창극단 대표 단원들이 출연한다. 심청 역에는 2014년 초연 무대에서 심청을 맡아 주목 받은 민은경, 탄탄한 소리 실력과 안정된 연기력을 지닌 장서윤이 나선다. 심봉사 역은 이광복과 유태평양이 맡았다. 뺑덕 역에는 국립극장 마당놀이의 마스코트인 서정금, 지난해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의 놀보 처 역할로 호평 받은 조유아가 더블캐스팅됐다.1981년 첫 선을 보인 마당놀이는 30년간 이어지며 약 350만명의 관객과 함께해왔다. 2010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으나 국립극장에서 2014년 ‘심청이 온다’를 선보이며 다시 부활했다. 이후 국립극장은 ‘춘향이 온다’(2015), ‘놀보가 온다’(2016)를 연이어 선보이며 총 118회 공연을 통해 12만578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티켓 가격은 전석 5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심청 역 장서윤, 심봉사 역 유태평양, 뺑덕 역 서정금(사진=국립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4 / 조회 2,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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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설 연휴 특별할인 진행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가 설 연휴를 맞아 특별할인을 진행한다. 이번 할인 이벤트는 닭띠·원숭이띠 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공연을 예매한 관객들은 50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공연은 설 연휴 특별할인 외에도 ‘보고 또 보고’할인 ‘세대 공감’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는 지난 12월 8일 막을 올린 후 평균 객석점유율 90퍼센트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작품은 지난 12월 31일까지 관람객 연인원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창극단의 해학연기 대표 신·구 배우들이 총출연한다. 놀보 역에는 김학용, 흥보 역에는 유태평양이 활약 중이다. 마당쇠 역에는 이광복, 흥보 처 역에 서정금, 놀보 처 역에 조유아가 열연한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는 오는 1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국립극장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1 / 조회 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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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냄새 진동하는 지옥으로 오세요 <단테의 신곡> 연습현장
단테의 대서사시를 원작으로 지난해 초연하여 관객과 평단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이 이달 말 재연을 앞두고 있다. 이에 지난 20일 연습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국립극장 일취월장 연습실을 찾았다. 정동환을 비롯해 지현준, 박정자 등 전체 배우들이 참여한 연습실에는 그간의 고된 연습을 짐작케 하듯 파스 냄새가 곳곳에 진동하고 있었다. 연습실에 이미 사선으로 기울어진 가무대가 설치되어 배우들은 그곳에서 구르고 떨어지는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지옥의 여정에 동참하고 있었다.은 단테가 지옥에서 천국까지 단계적으로 이동하는 순례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맞닥뜨리며 변해가는 그의 내면세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14세기 초반에 쓰여진 원작 은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로, 주인공 단테가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를 담은 총 1만 4천 233행으로 이루어진 100편의 방대한 시로 구성되어 있다.“대사면 대사, 움직이면 움직임, 단테야 가자, 렛츠 고.”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제작 스텝으로부터 주의 사항이 전해지고, 배우들은 원을 그리며 둥글게 뛰며 힘찬 구호와 함께 연습을 시작했다. 이날 선보인 연습장면은 지옥 부분으로 주인공 단테가 평생을 그리워했던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도움으로 죽어서만 갈 수 있다는 지옥행 여정을 시작하게 된 그는 자살나무, 애욕의 연인, 이끼인간 등 다양한 죄목을 가진 죄인들을 만난다. 그곳에서 단테는 두려움과 고통, 연민, 공포를 경험하며 결국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는 한편 자신의 길잡이이자 스승인 베르길리우스에게 순종하지 않고, 스승이 시와는 달리 형편없는 인물이라며 도발하기도 한다.특히 이번 연습에서 지옥을 견디는 단테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고자 탄생시킨 ‘단테의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단테는 그림자를 통해 스스로를 응시하는 시간을 가지며 고된 지옥의 여정에서 앞으로 나아간다.연극계의 대모로 불리는 박정자는 남편의 동생과 애욕에 휩싸이는 프란체스카 역을 매혹적인 지옥의 한 장면으로 그려내었고, 단테의 길잡이이자 베르길리우스를 연기하는 정동환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묵직하게 표현하였다. 주인공 단테 역의 지현준도 으로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상을 휩쓴 만큼 더욱 원숙한 단테를 표현하고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재연에서는 '단테의 그림자'외에도 ‘늙은 단테’도 등장하며, 연옥과 천국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해 천국 부분을 아예 새롭게 각색하여 초연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으로 찾아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연습 내내 말없이 지켜보던 한태숙 연출은 연습을 마치고 난 후 배우들의 대사 처리와 컨디션, 무대 소품 등에 대해 상세하게 디렉션을 주였다. 그는 연습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재연을 준비하면서 그대로 하면 좋았을 것을 고친다고 해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도 작품을 대할 때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덤비는 마음이 있어 그 마음을 누르려고 오늘 연습 들어 오기 전 해오름 극장 객석에 잠시 앉아 있다 왔다. ‘드디어 이 무대에 오르겠구나’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며 개막 전 긴장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새롭게 변화된 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단 12회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21 / 조회 9,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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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는 한태숙 연출의 <단테의 신곡>
지난해 11월 첫 무대에 올랐던 한태숙 연출의 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년 만에 관객을 찾아오는 은 지난해 공연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 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은 단테가 지옥에서 천국까지 순례를 하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과 인물, 그에 따라 변해가는 단테의 내면세계를 그린다. 국립극장이 제작한 이 작품은 지난해 초연에서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이번 에서는 지옥을 견디는 존재로서의 단테가 더욱 부각되고, 연옥과 천국의 차이도 보다 선명히 드러난다. 또한 원작과 초연에는 없는 ‘단테의 그림자’와 ‘늙은 단테’가 등장해 단테가 스스로를 응시하여 자기 성찰을 하는 존재로서 활약한다. 무대와 음악도 한층 달라진다. 이태섭 무대디자이너가 영상, 아크릴, 철재 등의 소재를 사용해 지옥, 연옥, 천국 등에 부피감을 더하고, 이태원, 홍정의 작곡가가 15인조 국악, 양악 혼합 오케스트라를 위한 노래를 편곡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과 마찬가지로 의 지현준이 주인공 단테를 맡았고, 의 정동환이 지옥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로, 의 박정자가 애욕의 여인 프란체스카로 분한다. 단테의 뮤즈 베아트리체는 창극 의 김미진이 맡아 새로 합류한다. 은 오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장 제공
2014.10.14 / 조회 6,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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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인당수 사랑가 >
한 번 마음 열고 사랑했는데
어떻게 그 마음을 다시 닫아요.
는 고전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바꾸면서도 격이 떨어지지 않는 스토리로 만들어진 ‘질’이 좋은 한국판 뮤지컬이다. 사랑이라는 테마로 심청전과 춘향전을 교묘히 섞어 더도 덜도 아닌 고전과 현대의 선들을 넘나 들고 있다. 고전과 다른 면이 있다면 선과 악이 분명히 있어 그 선과 악이 흥하고 망하는 것이 아닌 평온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그 이야기를 끝내고 있다. 중간 중간 우리나라의 특징적인 해학을 잘 섞어 넣어 극을 더욱 더 탄탄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과 을 섞어 ‘사랑가’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는 심청전의 인당수와 춘향전의 사랑가가 만나 춘향과 몽룡의 애틋한 사랑을 만들어 가고 있다. 순수한 춘향의 사랑과 절개, 그 사랑을 따라 인당수에 몸을 던진 몽룡의 애틋한 사랑 만들기는 연꽃으로 피어나 백년가약을 맺는 장면으로 끝난다. 과는 다른 또 다른 짝사랑의 변학도가 못다 이룬 사랑의 야속함을 가슴에 묻고 뒤돌아 서야 하는 모습도 눈 여겨 볼만 하다.
2002년 4월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후 계속해서 공연될 만큼 인기가 많은 이다. 2003년 9월 삼청각 공연 때 노무현 대통령이 관람해 눈물을 흘렸다는 뮤지컬이기도 하다. 태풍 상륙 중 관람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던 그 뮤지컬이다.
심봉사의 딸 심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은 반대에 부딪히고 둘은 야반도주를 하지만 결국 붙잡혀 춘향 대신 심봉사가 옥에 갇히고 이몽룡은 한양으로 올라가 과거를 준비한다. 변학도는 신임사또로 부임하고 이몽룡 부친에게 부탁받은 대로 이몽룡과 심춘향의 사랑을 방해한다. 그러다 변학도는 심춘향을 사랑하게 되고 다음날 아침 꽃가마를 보내겠다는 말을 듣고 이몽룡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심청이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졌지만 에서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꽃가마 대신 상여가 지나는데 한양에서 과거급제 한 이몽룡이 심춘향에게 돌아온다. 그러나 이몽룡을 두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진 것을 안 이몽룡은 주저없이 그 인당수에 몸을 던지게 된다. 고귀한 사랑을 보여주는 지금 현대에서는 생각도 못할 사랑이다. 춘향과 몽룡은 죽어 연꽃으로 피어 나비로 환생한다. 애끓는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에 방자와 동네 처녀들, 기생들 등의 해학적인 모습도 볼만 한 장면들이다. 춘향과 몽룡의 원작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면 가슴 저리지 않고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도창을 맡은 배우가 해설을 판소리로 동네 할머니로, 이끄는 사회자로 훌륭하게 이끌어 주고 있었다. 인형극, 전통극 등의 요소가 전체적으로 가미되어 고전을 현대 뮤지컬로 충분하게 창작으로 만들어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박새봄 작, 최성신 연출로 그 묘미가 새롭다. 8월 28일까지 발렌타인극장 3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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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7.23 / 조회 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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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여자! 춘향
뮤지컬, 창극에서도
쾌걸 춘향 탄생,
춘향을 통해 알아보는
현대의 여성상
청춘?코믹?멜로 등 유행코드를 적절히 조합하여 성공을 이뤄낸 트랜디 드라마 ‘쾌걸춘향’으로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여인상을 제시한 新춘향이 최근 공연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4월. ‘봄의 향기’로 피어나는 춘향을 선택한 공연은 국립창극단의 111회 정기공연작인 창극 과 춘향전과 심청전을 적절히 조화한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 고전 ‘춘향전’의 춘향은 첫사랑의 남자에게 정절을 지키며 지고 지순한 모습의 여성상을 보여주지만 요즘 춘향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무대 위에서 보여 지는 춘향은 어떤 모습이며 현대인의 여성상은?
창극 은 ‘에로틱 버전’ 춘향이다.
몽룡 : 너는 처녀 나는 총각. 오늘 저녁 연분 맺어 백년해로하여 보자. …
춘향 : 허면, 도련님이 먼저 벗으시오.
몽룡 : (얻어맞은 듯) 춘향아! 매사는 주인이 우선이라 하였으니, 네가 먼저 벗어야지.
춘향 : (잠시 생각한 후 빙그레 웃으며) 매사는 주인이 우선이라 하셨으니, 주인의 말을 따르시오. 도련님이 먼저 벗으시오.
몽룡 : 그러면, 너 하나 벗고, 나 하나 벗자. 우선 네가 먼저 하나 벗어.
창극 에서 춘향은 당돌하리만치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여인이다. 몽룡과의 첫날밤에도 동등한 관계를 요구한다.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 춘향과 몽룡은 첫날밤을 함께 보내고 난 다음날 월매에게 발각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월매에게 하룻밤 사랑을 들킨 뒤에도 춘향은 “규중처녀로 태어나 서방 될 이가 어떠한 줄도 모르고서 시집갔다가 평생신세 그르치면 오죽 원통하겠소. 저는 어머니께 태어나 남녀 내외하지 아니하니, 제 눈에 드는 데로 제가 보아, 도련님 같은 귀공자를 가릴 수 있어 천만다행이오.”라고 응수한다.
춘향과 몽룡의 이러한 당돌한 사랑은 김연수 창본과 신재효의 소설본을 바탕으로 현시대에 맞게끔 창작이 가미된 것이다. 춘향이 변학도의 수청을 거부하고 일부종사(一夫從事)라는 대의를 위해 수절하는 캐릭터로 알려진 데 비해, 춘향의 수절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감을 지는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미로 그려진다는 것도 이번 창극의 특징 중 하나이다. 또한 ‘춘향전’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춘향과 몽룡이라는 젊은이들이 몸과 마음으로 나누는 사랑을 보다 세심하고 솔직하게 그려냄으로써 요즘 신세대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작품에 창작을 가미시켰었다. 21세기 현대인의 정서에도 결코 뒤지지 않을 능동적이고 개성적인 춘향의 캐릭터를 고전 안에서, 창극 을 통해서 보여 주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격찬해 화제가 되었던 뮤지컬 의 춘향은 청순가련한 여인의 춘향에 적극적이고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지닌 심청을 합해 놓았다.
몽룡 : 춘향아. 남몰래 치르는 혼례라 이렇게 초라한 혼례상이 전부지만... 내 언약, 이 심장에 새긴 내 사랑만은 세상 어느 남자보다도 굳고 끝이 없단다. 알고 있지?
춘향 : 초라하다니, 당치 않아요... 도련님만 이렇게 내 옆에 있어주면 춘향인 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인걸요.
몽룡 : 사실은... 좀 걱정했었어. 이런 장난 같은 혼인이 어딨냐고 화를 낼까봐.
춘향 : 사실은... 기다렸어요. 도련님 처음 본 그날부터 내내... 꿈꾸며 기다렸어요.
몽룡 : (춘향이 와락 껴안으며) 사랑해. 내 사랑. 내 아내...
뮤지컬 의 춘향은 여성의 무기인 내숭을 적절히 표현하며 남자를 적극적으로 유혹하는 여인이다. 또한 사랑의 감정을 속이지 않고 표현하는 현대의 여성을 닮았다. 결국 사랑을 위해 봉사인 아버지를 혼자 남기고 몽룡과 함께 야반도주를 선택하기도 한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떳떳하고 당당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여인상을 펼쳐 보일 것이다.
몽룡 : 춘향아. 그래, 잘 지내고 있는거지?
춘향 : 야속하고 야속하기도 도련님 같으실 순 없을거에요.
몽룡 : 춘향아... 너 왜 그래?
춘향 : 춘향이가 정말 꿈을 꾼 건가요? 서방님, 그 맹세, 흔하고 흔한 거짓 맹세였나요? 아니면... 한양에서 다른 춘향이를 만나셨나요?
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면서도 그 사랑을 의심하는 현대 여성의 복잡한 심리를 묘사하기도 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인물을 그리기 위해 박새봄 작가는 춘향뿐만 아니라 몽룡과 변학도도 변화시켰다. 세련된 말투로 젊음의 매력을 뿜어내는 몽룡과 오만함과 비겁함을 지닌 중년남자 변학도.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춘향. 이러한 삼각구도에서 新 춘향은 누구를 선택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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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인터파크
2005.04.18 / 조회 9,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