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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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정 음악감독 ‘더피트 크리에이티브: 음악 창작진 양성 프로젝트’ 멘티 모집
㈜더피트는 신인 뮤지컬 음악 창작진 양성을 목적으로 '더피트 크리에이티브: 음악 창작진 양성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더피트 크리에이티브: 음악 창작진 양성 프로젝트' (이하 ‘더피트 크리에이티브’)는 김문정 음악감독을 필두로 진행되는 신인 뮤지컬 음악 창작진 양성 프로젝트이다. 멘토링 제공 및 연주자 피드백, 실연 기회를 제공하여 신인 창작자의 창작 능력 개발과 한국 뮤지컬 산업 진출을 지원하고자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더피트 크리에이티브는 ‘오케스트라 오프닝곡 작곡 부문’과 ‘뮤지컬 메들리 편곡 부문’으로 진행, 각 1명씩 총 2명의 멘티를 선발한다. 25인조 이상 관현악 편성에 전자악기가 더해진 대극장 뮤지컬 악기 구성의 작품이 지원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오프닝곡 작곡 부문’은 순수 창작 또는 창작자가 원작에 대한 저작권을 취득하고 있는 작품 혹은 오케스트레이션 형식으로 작곡되었으나 실연된 적 없는 작품에 대하여 지원할 수 있다. ‘뮤지컬 메들리 편곡 부문’은 기존 뮤지컬 넘버 4곡 이상을 메들리 형식으로 편곡한 1곡을 제출하면 된다.
선발된 멘티들은 뮤지컬 음악창작에 관련된 전문적인 멘토링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뮤지컬음악 분야의 전문가인 김문정 음악감독과 더피트 창작팀이 멘토로서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멘티들이 창작한 곡에 대한 더피트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개별적인 피드백도 받게 되며, 최종 결과물은 추후 김문정 음악감독 콘서트를 통해 외부에 소개될 예정이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앞으로 한국뮤지컬 음악을 이끌어갈 멘티들에게 실질적인 창작 멘토링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음악창작진을 꿈꾸고 있다면 누구나 오는 9월 8일까지 (thepitlab@naver.com)을 통해 이메일 지원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더피트 SNS 공식 채널(thepit_offici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더피트 제공
2021.08.31 / 조회 4,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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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뮤지컬협회, 김문정 음악감독 ‘Musical 속 Music 이야기’ 오픈특강 개최
(사)한국뮤지컬협회는 오는 24일, 창의인재동반사업 오픈특강 'Musical 속 Music 이야기’를 개최한다.
창의인재동반사업 오픈특강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각 장르를 대표할 만한 창작자들의 강연을 통해 노하우와 성공사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오픈특강에는 뮤지컬 '맘마미아!', '영웅', '엘리자벳', '웃는남자' 등 대형 뮤지컬 흥행작들의 음악감독으로 활약 중인 김문정 음악감독이 강연자로 나선다. 그는 이번 특강에서 성공하는 뮤지컬 작품의 특징 및 작품 속 음악의 역할 등에 대한 이해를 돕고 뮤지컬 음악감독으로서의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이다.
강연 후에는 배우 정철호가 모더레이터로 참여, 음악감독의 역할 및 평소 뮤지컬 전반에 대해 궁금했던 참가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김문정 음악감독 ‘Musical 속 Music 이야기’ 오픈특강은 9월 24일 오후 2시,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린다. 학생부터 관련 종사자는 물론 뮤지컬을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며, 참여는 한국콘텐츠 아카데미 홈페이지(https://edu.kocca.kr)를 통해 온라인 신청을 하면 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사)한국뮤지컬협회 제공
2019.09.16 / 조회 3,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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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관객 만난 ‘맘마미아!’, 남편·애인·자식 같은 공연이죠” 최정원·김문정·황현정·이재은
지난 22일, 뮤지컬 ‘맘마미아!’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뮤지컬 역사상 ‘캣츠’에 이어 단 두 번째인 이례적 기록이다. 2004년 1월 국내 첫 무대에 오른 ‘맘마미아!’는 서울을 포함한 33개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오며 15년간 1,659회 공연을 통해 200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은 이유로는 물론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바(ABBA)의 명곡과 전 세대를 아울러 공감을 자아내는 탄탄한 드라마를 꼽아야 하겠지만, 매 시즌마다 정성껏 무대를 빚어내며 함께 성장해온 배우와 스텝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최정원 배우와 김문정 음악감독, 황현정 안무감독, 이재은 연출은 바로 그 15년의 역사 한 가운데에 있는 이들이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2004년 초연부터 작품에 참여했고, 당시 타냐 역 커버로 활약했던 황현정은 안무감독으로서 작품과 함께 해왔다. 2007년 도나 역으로 ‘맘마미아!’에 합류한 최정원은 이 작품을 논할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는 배우가 됐고, 초연 당시 컴퍼니매니저였던 이재은은 이후 연출가로서 ‘맘마미아!’ 호의 든든한 선장 역할을 해왔다. 지난 16일,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인터뷰에 임한 이들은 ‘맘마미아!’와 함께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금세 웃고 또 울었다. 초연에 대한 기억, ‘맘마미아!’를 거쳐간 배우들,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 등, 유쾌한 웃음과 짠한 눈물 속에 네 여성이 전한 ‘맘마미아!’ 이야기를 전한다.
TALK 1 ‘맘마미아!’ 국내 초연(2004)
뜨거웠던 객석 반응…화장을 못 하게 했다고?
김문정 음악감독(이하 김): 사실 처음 한국어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 가사가 좀 걱정됐어요. 사람들에게 익숙한 아바의 노래를 다 한국어로 바꿔서 불러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죠. 그런데 잊을 수가 없는 게, 첫 공연 때 ‘댄싱퀸(Dancing Queen)’ 장면에서 박수가 막 터져 나오는 거야. 사실 그 때는 극 중간에 박수가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았거든요. ‘이게 뭐지?’ 싶었어요. 외국 스텝들이 ’댄싱퀸’에서 박수가 나오면 그 공연은 끝까지 잘 될 거라고 얘기했던 게 생각나면서 ‘아, 괜찮겠다’ 싶었죠.
황현정 안무감독(이하 황): 커튼콜 때도 기억나요. 문정이는 객석을 등지고 있었지만, 전 객석 한 가운데서 그 모습을 생생히 봤어요. 정말 커튼콜이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다 일어서는 거야. 그렇게 한꺼번에 기립하는 공연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
▲ (왼쪽부터) 황현정 안무감독, 김문정 음악감독, 최정원 배우, 이재은 연출
김: 또 기억나는 게, 그때 외국 스텝들이 배우들 분장을 못 하게 했어요. ‘너 바닷가에서 메이크업 하고 있니? 우리 공연에선 메이크업 안 해’라면서.
황: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타냐 뿐이었지.
김: 나중엔 상황에 맞게 조금씩 화장을 하긴 했죠. 아빠 역할들은 안 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여자들은 평소에도 내추럴한 메이크업 정도는 하잖아요. 결혼식 장면도 있고. 근데 아무튼 다들 그런 경험을 이 작품으로 처음 해본 거지. 남자 배우들도 다 메이크업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제 기억엔 초연 때부터 도나 역에 최정원 배우가 거론됐었는데, 다들 너무 어리다고 그랬죠(웃음). 언니가 이 말 했던 기억이 나요. ‘나도 하고 싶은데 할 역할이 없어’라고.
황: 언니가 그 때 ‘지킬앤하이드’를 하고 있었지? 루시를 하다가 도나를 하면 이상하잖아(웃음).
최정원 배우(이하 최): 그 때 도나를 했으면 너무 못했을 거야. 내가 서른 아홉 살에 처음 도나를 했는데, 그 때 생각하면 너무 창피해.
김: 그래도 언니는 그 때부터 큰 무기를 장착하고 도나를 연기한 거야. 실제 본인이 엄마라는 무기. 그게 정말 중요해.
▲ ‘맘마미아!’ 공연
TALK 2 음악&안무
쉬워 보여도 쉬운 게 아니야!
김: ‘맘마미아!’는 음악적 매력이 정말 많은 작품이에요. 몇 가지만 꼽자면, 첫 번째는 오리지널을 완벽하게 복원하고자 애썼다는 거에요. 70년대 아바의 음원 소스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악기에 심었기 때문에, 전세계 어디서 ‘맘마미아!’를 봐도 색소폰 소리가 똑같고 피아노 소리가 똑같아요. 물론 연주자의 감성이나 테크닉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음악 소스는 똑같은 걸 쓴다는 거죠. 그만큼 완벽한 오리지날리티의 복원을 목표로 두고 작업했다는 게 굉장히 놀라운 거에요.
두 번째는 작품의 주제에 맞게 ‘어떻게 여기서 이 노래가 나와? 오, 맘마미아!(엄마야! 세상에! 같은 이탈리아어 감탄사)’라고 탄성을 지르게끔 음악이 절묘하게 배치돼 있다는 거에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할게요. ‘맘마미아!’의 배우들 악보에는 노래 제목이 써 있는데, 제 악보에는 제목 없이 1, 2, 3처럼 숫자로만 표시돼 있어요. 왜 그럴까 몇 년 지나고 생각해보니까, 제 뒤에 있는 관객들이 제 악보를 보고 다음 노래가 뭔지 알까 봐 그런 것 같더라고요. 그 정도로 음악적인 컨셉을 너무 완벽하게 세웠어요.
세 번째는 3-3-3의 드라마 구성이에요. 엄마 셋, 아빠 셋, 딸 셋(소피와 친구들)을 포함해서 계속 탄성을 내지르게 하는 드라마적 구성과 음악적 계산, 깊이가 있는 작품이죠. 어렵지만 아주 똑똑한 작품이에요.
황: ‘맘마미아!;의 안무는 보기엔 그냥 신나게 뛰어다니는 것 같지만, 사실 너무 많은 테크닉이 들어가 있어요. 배우들 말로는 너무 맞춰야 되는 게 많아서 노래하면서 춤추다가 사점이 온대. ‘아,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웃음). 그런 사점이 ‘김미! 김미! 김미!(Gimme! Gimme! Gimme!)’, ‘언더 어택(Under attack’), ‘불레부(Voulez-vous)’ 등 노래마다 와요.
이재은 연출(이하 이): ‘김미! 김미! 김미!’같은 노래는 배우 한 명이 반 박자라도 늦으면 사고가 나는 곡이에요. 동선이 서로 톱니처럼 얽혀 있거든요. 근데 사실 모든 넘버가 거의 다 그래요.
최: 지켜야 할 약속이 정말 많아요. 그냥 무대에서 서고 싶은 곳에 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딱 정확한 지점에 서지 않으면 조명도 틀려지고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동선이 틀어지기 때문에 그 연습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도 드라마와 감정선에 계속 집중해줘야 하고요. ‘맘마미아!’를 했던 사람과 안 했던 사람의 기량 차이가 생각보다 있어.
황: 대충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게 아닌 거지. 또 제가 ‘맘마미아!’의 백미로 꼽는 게 무대 전환이에요. 배우들이 직접 무대 전환을 하잖아요. 하얀 벽 두개가 있고 배우들이 끊임없이 거기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데 어느 순간 무대가 방이 돼 있고, 어느 순간 바다가 돼 있잖아. 마법처럼 결혼식장이 돼 있다는 게 너무 멋있죠.
TALK 3 드라마
나이 들어서 보면 또 달라, 전세대가 공감하는 이야기
이: 사실 뮤지컬에서는 보통 드라마가 음악을 따라가는데, 이 작품에선 드라마와 음악이 너무 잘 조화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고 끝까지 전개를 예측할 수가 없잖아요. 또 관객들이 나이가 들면서 작품에서 감동받는 부분이 계속 달라져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이 작품을 했지만, 어렸을 때 좋았던 장면과 나이가 들고 나서 좋아지는 장면이 달라요. 엄마들이 ‘댄싱퀸’ 장면에서 눈물이 난다고 한 이유를 이제 알겠더라고요.
김: 요즘엔 ‘치키티타(Chiquitita)’할 때 우는 사람이 많더라. 왜 우는지 물어봤더니 ‘그냥 셋이 친한 게 보여서’래요.
이: 맞아, 맞아, 맞아. ‘나도 저런 친구들이 있었는데’ 하는 기분인 거죠. 드라마가 좋은 것도 맞지만, 관객들의 연령에 맞는 어떤 추억을 자꾸 회상하게 해줘. 그게 자꾸 마음을 짠하게 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미래를 향해 가고, 누군가는 과거를 회상하잖아요. 누군가는 ‘더 위너 테이킷 올(The winner takes it all)’ 장면에서 ‘맞아, 나도 저런 남자가 있었지’ 할 수도 있어요. 관객들이 작품과 함께 할 수 있게 끊임없이 감성을 자극해주는 거에요.
황: 제가 딸이었을 때 ‘맘마미아!’를 처음 봤고, ‘맘마미아!’를 시작했을 때는 시집간 딸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맘마미아!’를 하면서 생긴 딸이 중3이 되었으니까 엄마로서 딸을 보는 마음으로 공연을 보고 있죠. 근데 내가 딸이었을 때와 결혼한 딸이었을 때, 그리고 엄마가 되었을 때 ‘맘마미아!’를 보는 마음이 정말 완벽히 달라져요.
이: 맞아. 우리 연습실에서 ‘슬리핑 쓰루 마이 핑거스(Slipping through my fingers)’ 할 때 엄마인 배우들은 정말 엄청 울어요. 보통 어떤 작품의 객석을 보면 여자들만 있거나 남자들만 있거나, 혹은 젊은 세대만 있을 때가 있는데, '맘마미아!' 공연장에는 아이들도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있어요. 그만큼 세대를 다 아우르는 작품이 잘 없죠.
최: 정말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 '맘마미아!'인 것 같아요. 뮤지컬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작품이죠.
TALK 4 배우들
‘맘마미아!’와 함께해온 배우들…”최정원의 타냐도 기대돼”
최: ‘맘마미아!’ 초연을 봤을 때 너무 좋아서 배우로서 정말 욕심이 났어요. 대표님이 오디션 준비하라고 해서 대본을 보는데 그 때부터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 ‘슬리핑 쓰루 마이 핑거스(Slipping through my fingers)’의 “이른 아침 책가방 들고”하는 가사부터 제가 아침에 딸을 등교시키는 모습이랑 겹쳐 보이면서 몰입이 되는 거야. 그랬는데 올해는 우리 딸이 어느새 소피 나이(스무 살)가 됐네요. 실제로 집에서도 딸의 꿈과 사랑에 대해 얘기를 나누니까, 연습실에서 소피가 스카이한테 “넌 나를 버리지 않을 거지? 지켜줄 거지?” 하는 모습만 봐도 또 눈물이 나요(웃음). 일부러 감정을 만들어서 보여주지 않아도 내 안에서 깊은 감정이 나오니까, 딸을 가진 한 여배우로서 시대를 잘 타고 나서 좋은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 감사하죠.
그리고 ‘맘마미아!’ 이야기를 하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전수경, 이경미 배우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사실은 제가 서른 아홉, 마흔 넘어가면서 가정적으로도 좀 힘들 때가 있었는데, 이 공연을 하면서 무대에서 치유받을 때가 많았어요. 타냐 역 황현정 선배님도 계셨고, 정말 좋은 선배님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는 게 감사했죠. 최근에 전수경 배우가 공연을 보러 왔는데 너무 눈물이 났다고, 이 작품을 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황: 초연 때 24살에 페퍼 역을 맡아서 지난 시즌까지 최장수로 페퍼를 연기했던 정철호 배우도 많이 생각나요. 그 친구가 만들어낸 페퍼가 정말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에너지가 넘쳤어요. 그리고 또 한 명은 '맘마미아!'로 데뷔해서 지금 잘 하고 있는 (박)지연이.
▲ 2016년 ‘맘마미아!’ 공연(왼쪽부터 전수경, 최정원, 이경미)
김: ‘맘마미아!’는 신인의 등용문으로서도 공연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을 통해 지연이, (이)정미, (김)자경이도 등장했고, 아이돌 출신의 서현도 있었고, 지금도 루나와 수빈이가 함께 하고 있고요. 그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외부에서 지켜보는 데서 오는 뿌듯함이 있죠. 초연 때 소피를 했던 배해선 배우도 이제 도나로 돌아와야 할 나이가 됐네요(웃음).
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사실 초연 때 스카이를 했던 (이)건명이가 지난 번에 샘 역할로 오디션을 보러 왔는데, 아직은 너무 어려서 다음 시즌 정도 생각하고 있거든. 그러면 정원 언니는 한 60살까지 도나를 하고 그 다음 10년은 타냐를 하면 어떨까?(웃음) 사실 저 언니는 타냐거든.
최: 관리를 잘 하면 도나는 50대 후반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나중에 꼭 한번은 타냐를 해보고 싶어. 사실 내가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는 건 10년 뒤에도 ‘맘마미아!’를 하기 위해서야. 오늘 공연도 너무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오랫동안 좋은 컨디션으로 무대에 서고 싶거든. 후배들한테도 그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이: 저러니까 최정원, 최정원 하는 거지.
TALK 5 에피소드
슬리퍼 신고 나간 박지일, 속옷만 입고 나간 이건명…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들
이: 실수했던 것도 기억나요. 한 번은 아빠들이 '김미! 김미! 김미!’를 부르는 장면에서 박지일 선배가 자기 개인 슬리퍼를 신고 무대에 나간 거에요. 거기 맞추느라 성기윤, 이정열 선배도 다 슬리퍼를 신고 나갔죠. 기윤 오빠는 곰돌이 지압 슬리퍼를 신었는데 그걸 신고 뛰느라 발가락에 힘을 꽉 주고(웃음).
건명 오빠가 처음 스카이를 했을 때도 기억나. 스카이가 바지 안에 수영복을 입고 있어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수영복을 안 입고 그냥 속옷만 입고 나간 거야. 수영복을 벗는 장면에서 못 벗는다고 바지를 막 당기더라고(웃음). 또 페퍼가 스카이한테 잠수복을 입혀줘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한 번은 잠수복을 안 갖고 무대에 나간 거야. 그래서 스카이가 내내 속옷만 입고 있었지(웃음).
김: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있었던 일도 생각나요. '맘마미아!'는 극 중간중간에 드라마가 있으니까 연주자가 정말 급하면 잠깐 화장실에 다녀올 수가 있는데, 그 공연장의 피트는 나갈 때는 객석으로 나가고, 들어올 때는 무대를 통해서 들어와야 하는 곳이었어. 기타 치는 친구가 얼굴이 사색이 돼서 잠깐 나갔다가, 곡을 하나 놓치고 '레이 미 올 유어 러브 인 미(Lay all your love on me)'때 슬금슬금 무대로 들어오는데 그 때가 겨울이었거든. 무대는 하얗고 파란데 혼자 파카를 입고 거길 지나서 왔지(웃음).
최: 난 2010년 여주에서 첫공연 리허설을 하는데 '더 위너 테이킷 올’ 장면에서 노래가 아직 안 끝났는데 남경주 선배가 먼저 나가버린 거에요(일동웃음). 내가 "이제 그만 할게요"하는 데 들어줄 사람이 없는 거야. 무대 뒤에서 “쉣!”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황: 리허설인게 어디야. 공연이면 어쩔 뻔 했어.
TALK 6 200만 관객 돌파
천만 관객을 꿈꾸며…나에게 ‘맘마미아!’란?
김: 사실 200만 명이라는 숫자가 상상이 잘 안 돼요. 제가 알기로는 10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도 4~5편 밖에 없어요. 200만 관객이라는 건 정말 엄청난 기록이죠. 그런데 ‘맘마미아!’는 배우들이 함께 숨 쉬고 성장해나가는 작품이고 여러 세대를 아울러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천만 관객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맘마미아!' 전용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 전용관 너무 좋다!
이: 이 작품이 200만 관객을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단 전 세계에 있는 ‘맘마미아!’의 배우와 스텝들이 모두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거에요. 매 시즌마다 작품을 그대로 놔두지 않아요. 대본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감정선이나 안무가 계속 바뀌어요. 안무가나 연출가도 나이 들면서 작품에서 느끼는 것이 달라지니까, 그런 걸 반영해서 드라마가 끊임없이 새롭게 발전하는 거죠. 그러니까 관객 분들도 공연을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고. 정말 앞으로 더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황: 우리 스텝들도 2004년부터 계속 같이 했기 때문에 ‘저기’만 말해도 ‘어’하고 척척 말이 통해요. 그만큼 함께 많은 것을 경험하고 해냈죠. 이런 작품이 잘 없어요.
최: 배우들은 무대에서 박수를 많이 받으니까, 200만 관객 돌파의 영광을 스텝들한테 돌리고 싶어요. 제가 이재은 연출과 12년쯤 같이 공연을 했는데, 이번에도 새삼 감동받았던 게 단 하루도 빠짐없이 디테일을 잡아준다는 거에요. 고칠 것은 정확하게 얘기하고, 배우의 특성도 다 고려해주니 무대 나갈 때 참 든든하죠. 200만 관객 돌파의 큰 조력자에요.
황: 저도 200만이라는 숫자가 상상은 잘 안되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칭찬을 받는 기분이에요. 저한테 ‘맘마미아!’는 자식 같은 작품이에요. 배우들과 함께 만든 자식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관객들이 공연을 칭찬할 때마다 내 새끼 잘 했다고 칭찬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최: 제게 ‘맘마미아!’는 사랑하는 애인 같아요. 맨날 만나고 싶은.
이: 전 ‘맘마미아!’ 초연 때 입사해서 지금까지 왔으니까 이 작품과 같이 커가고 있어요. 사람들이 제게 맘마미아가 어떤 작품이냐고 물으면 전 남편 같은 존재라고 해요. 만드는 과정에선 속상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안 보면 보고 싶고 설레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요. 앞으로 정말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도록.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기준서(스튜디오춘)
☞ 뮤지컬 ‘맘마미아!’ 예매 ☜
2019.08.23 / 조회 13,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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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정택운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뮤직비디오 공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출연하는 배우 손준호와 정택운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지난 19일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 측이 극 중 페르젠 역으로 무대에 오를 배우 손준호와 정택운의 1분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배우 손준호가 부른 곡은 극 중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프랑스의 현 상황을 직시하며 현실을 돌아볼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노래로, 사랑하는 여인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고자 하는 페르젠의 굳은 의지와 애틋한 사랑이 담겨있는 곡이다. 함께 공개된 1분 뮤직비디오 속 손준호는 극 중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맡은 김소현과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이어 배우 정택운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포문을 여는 넘버이자 웅장한 선율의 ‘프롤로그(Prologue)’를 열창했다. 극 중 사랑하는 마리를 잃은 페르젠의 비통함을 녹여낸 가사와 정택운의 미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극 중 마리 앙투아네트 역의 김소향과의 연습 현장을 담아낸 1분 뮤직비디오에는 마리 앙투아네트와의 행복했던 순간과 그 시간을 떠올리며 고뇌하는 페르젠의 양가적 면모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극 중 페르젠 역의 손준호,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의 1분 뮤직비디오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4명의 배우들이 선보일 4인 4색의 무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공연은 오는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MK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22 / 조회 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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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연습 현장 사진 공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오는 24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공개된 사진에는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포착돼 이목이 쏠린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배우 김소현, 김소향, 장은아, 김연지, 손준호,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의 모습은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배우 김소현은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완벽 재현한 데 이어 김소향은 강한 눈빛으로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사회 부조리에 관심이 많은 영민한 인물 ‘마그리드’ 역의 배우 장은아는 그윽한 눈빛으로 처절한 삶을 살아내야 했던 마그리드의 고뇌를 그려냈으며, 김연지는 팔이 잡혀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강한 눈빛으로 혁명가의 면모를 담아내고 있다.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매력적이고 용감한 스웨덴의 귀족 ‘페르젠’ 역의 배우 ?손준호는 실제 부부인 김소현과 사진만으로도 완벽한 케미를 보여줬으며, 박강현은 우수에 찬 눈빛으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페르젠의 애틋함을 드러내 기대를 모은다. 이어 정택운은 강렬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어 굳건한 신념과 마리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해냈다. 또한, ?황민현은 페르젠 역에 완전히 녹아든 듯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담아낸 표정 연기로 이목을 사로잡는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두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배우 김소현, 김소향, 장은아, 김연지, 손준호,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 민영기, 김준현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MK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22 / 조회 2,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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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21일, 10주년 시즌 마무리
뮤지컬 ‘영웅’이 오늘(21일) 10주년 시즌의 막을 내린다.뮤지컬 ‘영웅’이 8월 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0주년 시즌의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한다. 뮤지컬 ‘영웅’ 제작사 ㈜에이콤은 “개막 1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해인 만큼 배우와 제작진 일동 모두 최선을 다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며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작품을 위해 애써준 분들과 뮤지컬 ‘영웅’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신 관객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10주년 시즌 종료 소감을 전했다.이번 공연은 지난 2월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부산, 창원, 광주 등 총 10개 지역에서 전국투어를 진행한 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의 앵콜 공연을 끝으로 10주년 시즌을 마무리하며 총 146회 공연에 약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10주년 기념 시즌의 뮤지컬 ‘영웅’을 관람한 관객들은 “레전드는 레전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160분 동안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당분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슬프지만, 곧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폐막을 아쉬워했다.뮤지컬 ‘영웅’은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일과 같은 날인 10월 26일 초연됐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전후로 한 생애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견고하고 섬세한 서사로 풀어낸 작품이다.사진제공_(주)에이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22 / 조회 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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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 정택운 황민현 모션 포스터 공개…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의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모션 포스터가 공개됐다.7일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측은 극 중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매력적이고 용감한 스웨덴의 귀족 페르젠 역을 맡은 3인의 모션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모션 포스터 속 박강현, 정택욱, 황민현은 페르젠 역에 완벽히 몰입한 채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들 3인이 연기할 페르젠 역에 귀추가 주목된다.모션 포스터에는 ”난 잊지 않겠어 너의 그 눈빛, 아름답게 미소 짓던 네 모습”이라는 대사와 함께 우수에 찬 눈빛의 박강현이 등장해 마리 앙투아네트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페르젠의 따뜻한 모습을 표현했다. 이어 푸른 배경에 대비되는 빨간 장미꽃을 바라보며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보여주는 정택운은 “거친 바다와 피의 전쟁 속에서도 오직 너만 떠올려”라는 대사와 함께 강렬하면서도 강인한 페르젠의 매력을 표현했다.황민현의 모션포스터는 미소를 머금고 있는 황민현의 모습과 “꿈에 그리던 그대가 이렇게 내 앞에서 서있는데”라는 대사가 겹쳐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스웨덴 귀족 페르젠 역에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줘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황민현이 완성할 페르젠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2014년 한국 초연 당시 평균 객석점유율 92%, 총 관객 수 14만 명을 동원했다. 작품은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두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다룬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MK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08 / 조회 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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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10주년 MD 완판
뮤지컬 ‘영웅’ 10주년 MD 상품이 10여 일 만에 완판됐다.지난 11일에 발매를 알리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10주년 기념 OST 앨범’, 일제강점기의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대한독립 비치타올’, 안중근 의사의 글귀를 담은 ‘유묵 책갈피’ 등, 판매되고 있는 10여 종의 MD 상품이 마니아층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뮤지컬 ‘영웅’ 10주년 OST 앨범은 2009년 초연 이후 10년 만에 발매됐다. 10주년 OST 앨범에는 29곡의 넘버가 들어간 2CD와 가사집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성화, 양준모, 김도형, 이정열, 정의욱 등,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의 캐스트가 녹음에 참여했다. 특히, ‘안중근의 서신’이라는 문구 패키지 세트에 이어, ‘안중근 의사가 보내는 두번째 서신’이라는 뮤지컬 ‘영웅’만이 만들 수 있는 컨셉으로 디자인되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그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북이 일부 변경되며 안중근 역의 정성화, 양준모의 브로마이드와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을 선고한 재판의 판결문 일부가 추가됐다. 포토존과 같은 이미지로 제작된 ‘동양평화 마그넷’도 큰 인기를 끌며 공연 10일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글입다 공방’과의 협업으로 제작된 ‘안중근의 서신’, ‘유묵 책갈피’와 함께 ‘대한독립 비치타올’, ‘뱃지세트’, ‘설희 손수건’, ‘10주년 글라스’ 등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판매되었던 MD상품 중 일부를 구매할 수 있다.뮤지컬 ‘영웅’은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일과 같은 날인 10월 26일 초연되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뮤지컬 ‘영웅’의 10주년 시즌을 기념하여 지난 2월 대구를 시작으로 3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부산, 광주 등 총 10개 지역에서 전국투어를 진행해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8월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에이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07 / 조회 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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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10주년 OST 앨범 발매
뮤지컬 ‘영웅’이 10주년을 기념해 OST 앨범을 발매했다.뮤지컬 ‘영웅’은 11일 OST 앨범과 ‘그 날을 기약하며’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번 OST 앨범은 2009년 초연 당시 발매 이후 10년 만에 제작됐다. 오는 23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로비에서 구매할 수 있다.OST 앨범은 공연의 흐름 그대로 구성된 29곡의 넘버가 수록되었다. 배우 정성화와 양준모, 김도형, 이정열, 정의욱, 정재은, 린지(임민지), 김늘봄, 제병진, 임정모, 김현진, 허민진, 황이건, 김덕환, 김상현, 김진철 등 뮤지컬 ‘영웅’ 10주년 기념 공연의 캐스트가 녹음에 참여했다.또한, 영웅의 대표 넘버인 ‘그 날을 기약하며’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됐다. ‘그 날을 기약하며’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애국지사들이 조국 광복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부르는 곡으로, 뮤직비디오에는 안중근 역에 정성화, 조도선 역에 제병진, 임정모, 우덕순 역에 김늘봄, 유동하 역에 김현진 배우가 참여했다.영웅 제작사 ㈜에이콤은 다음 주에는 안중근 역의 양준모, 김진철 배우의 OST 녹음 현장이 담긴 ‘동양평화’ 뮤직비디오와 10주년 기념으로 특별 제작된 OST 앨범 디자인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혀다.뮤지컬 ‘영웅’은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일과 같은 날인 10월 26일 초연됐다. 작품은 지난 2월 대구를 시작으로 3월 부산, 창원 등 총 10개 지역에서 전국투어를 진행해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뮤지컬 ‘영웅’ 10주년 기념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7월 23일부터 8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에이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6 / 조회 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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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티오브엔젤’ 쇼케이스 7월 2일 개최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쇼케이스가 7월 2일 저녁 8시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쇼케이스는일반 관객 400명을 초대할 예정이다. 배우 최재림, 강홍석, 이지훈, 테이, 정준하, 임기홍, 백주희, 가희, 리사, 방진의, 김경선, 박혜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김문정 음악감독과 배우들이 함께하는 재즈 그루브 가득한 극 중 넘버 시연, 비하인드 영상 공개와 더불어 게임, 토크 코너와 현장 이벤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볼거리로 구성되며 네이버TV를 통해 동시 생중계를 진행한다.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작곡가 사이 콜먼의 1940년대 할리우드의 색이 물씬 풍기는 화려한 스윙재즈 넘버가 인상적인 블랙코미디 누아르 장르다. 브로드웨이 버지니아 극장에서 1989년 12월 11일에 초연해 879회 동안 롱런한 히트 뮤지컬로 1990년 토니 어워즈 6개 부문 석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8개 부문 수상 이후, 1993년 웨스트엔드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듬해 웨스트엔드의 상징인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의 베스트 뉴 뮤지컬상까지 거머쥔 대작이다.작품은 194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자신의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만든 시나리오 속 세계의 주인공 스톤을 교차시키며 이어가는 극 중 극 뮤지컬이다.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2019년 8월 8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사진제공_(주)샘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6.25 / 조회 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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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1차 티켓 오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 순위 1위를 석권했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일 오후 2시부터 멜론 티켓과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전체 공연 카테고리에서 예매율 1위를 달성하고 멜론 티켓에서는 판매 점유율 85.1%를 기록했다.작품은 2014년 초연 당시 무대, 의상, 안무를 비롯해 대본과 음악까지 한국 관객 정서에 맞게 공연됐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등 대중에게 친숙한 역사적 사건들을 재해석했다.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했다.이번 공연은 초연에 이어 연출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이 참여하며 대본 및 작사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ey)와 합을 맞춘다. 출연진은 배우 김소현, 김소향, 장은아, 김연지,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 민영기, 김준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MK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6.20 / 조회 2,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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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독 콘서트 여는 김문정 음악감독 “오케스트라가 주인공인 무대를 준비 중”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를 휘어잡으며 음악으로써 뮤지컬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고 있는 김문정 음악감독. 그녀는 그동안 ‘엘리자벳’, ‘웃는남자’, ‘영웅’, ‘맨오브라만차’, ‘맘마미아!’,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팬텀’ 등 수많은 뮤지컬에서 다양한 음악들을 진두지휘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녀는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 가수들의 세션 활동을 하다 우연한 기회에 뮤지컬 ‘코러스 라인’ 건반 세션으로 뮤지컬을 시작했다. 그후 뮤지컬 음악의 다양함이 좋아 국악, 성악, 지휘법 등을 공부하며 음악감독으로서의 꿈을 키웠다. 2005년 ‘맨오브라만차’에서 만난 오케스트라 단원 중 뜻이 맞는 친구들과 오케스트라 THE M.C를 결성, 지금껏 수많은 작품에서 김문정과 오케스트라 THE M.C가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20년 간 뮤지컬과 함께 숨가쁘게 달려온 김문정이 오는 6월 7일과 8일 양일간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항상 무대 아래서 묵묵히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줬던 오케스트라가 주인공인 이번 무대는 그동안 THE M.C의 이름으로 활약했던 멤버들이 모두 참여해 풍성한 사운드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5일 그녀를 만나 음악감독 작업과 이번 콘서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항상 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모습이 자신의 일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의 열정과 여유에서 나온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Q 무대에서 검은색 의상만 입는 모습만 보다가 오늘 인터뷰를 위해 다른 컬러의 옷을 입었는데 새롭습니다.
검은 의상이 유니폼 아닌 유니폼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는 티가 나면 안 되니까요. 연주하다가, 지휘하다가 거슬리면 서로 힘들거든요. 검은색 의상은 관객들을 위해서, 배우들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죠.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도 늘 이야기를 해요.
Q 관객들이 볼 때는 감독님은 무대 아래서 지휘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정확히 음악감독은 무슨 일을 하는 건가요?
집을 짓는다고 생각했을 때, 디자이너가 작곡가, 설계사가 슈퍼바이저예요. 그리고 현장 소장이 음악감독이고요. 즉 어떤 소양을 가진 아티스트가 어떻게 집을 지을지 디자인을 하고, 설계사는 이게 정말 사람이 살만한 괜찮은 집인지 집의 구조도 보고, 주변 환경은 어떤지 교통은 편한지 체크하고요. 음악감독은 실제로 집을 짓기 위해서 현장에 인부가 몇 명이 필요하고, 공사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자재가 필요한지, 하나하나 따지고 관리하는 사람이에요. 때에 따라서 세 가지 일을 다 하는 경우도 있고 슈퍼바이저와 음악감독 두 가지 일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실제 공연에서 음악감독은 작품의 대본을 먼저 분석해 작품을 해석하고요. 오디션에서 작품이 요구하는 배우들을 선발해요. 그리고 배우들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게 연습도 진행하고요. 그리고 공연을 운영해요. 그 운영이라는 것이 관객들이 보는 지휘죠. 연습에 참여했던 음악감독이 본 공연에서도 지휘를 하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 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뮤지컬 음악은 “지금부터 노래 시작해” 하면서 티 내는 건 올바르지 못한 어법이라고 생각해요. 노래가 작품 안에 스며들어야지 그게 티가 나거나 도드라지면 재미가 없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배우들이 음악적으로 정말 멋있게 보여야 하는 게 제 역할이기도 해요. 그들의 컨디션이나 상황들을 고려해서 조절해주는 역할을 순간순간 해야 해요. 그래서 음악감독의 가장 중요한 일은 음악이 음악성을 잃지 않으면서 음악이 음악 자체로만 존재하지 않게 하는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Q 음알못 기자로서 음악감독은 작곡가의 곡을 원작자의 의도대로 표현해주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제가 라이선스 작품을 많이 했는데 이런 작품들은 작곡가가 만든 곡을 재연하고 한국말로서 한국 정서로서 푸는 것이 중요해요. 사실 작곡가마다 유형이 다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엘리자벳’ 실베스터 르베이는 굉장히 꼼꼼히 체크를 해요. 키(음조)를 내리고 올리고 하는 것까지요. “나는 이 키에 맞춰 영감을 받아 곡을 썼어. 이 키에 맞는 배우와 작업하길 원해”라고 이야기도 하고요. ‘웃는 남자’ 프랭크 와일드혼은 “현실적인 건, 문정 너한테 맡길게”라고 하는 편이에요. 물론 제가 작곡도 하고 음악감독도 하면 가장 좋겠지만, 두 분 다 대가들이니 일장일단이 있어요. (웃음)
Q 앞서 이야기하신 오디션도 음악감독의 중요한 일 중 하나인데요. 오디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떤 건가요? 오디션 했던 배우 중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다면요.
작품에서 원하는 음악적인 소양과 캐릭터를 갖췄다는 전제 하에 제일 중요한 것은 작품이 원하는 나를 보여줘야 해요. 이건 오디션 응시자들이 많이 착각하는 건데 오디션에서 떨어진 것은 작품에서 원하는 ‘나’가 아니기 때문일 뿐이에요. 그래서 절대 실망할 필요가 없어요. 그건 거꾸로 이야기하면 먼저 내가 정말 할 수 있는 작품인지, 내게 어울리는 캐릭터인지 스스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거에요. 그래야 서로 상처도 안 받고요. 그리고 아직 연기나 음악적인 소양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소양을 갖춰서 와야 하죠. 이번에 떨어졌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가 없어요. 너무 괜찮은 배우고 다른 작품에서 좋은 앙상블이 맞지만 여기서는 단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캐릭터가 아닌 것뿐이에요.
이번 콘서트에도 함께하는 양준모 배우를 ‘갓스펠’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때 양복을 입고 왔길래 제가 좋게 한마디 한 기억이 있어요. “성량도 목소리도 다 좋은데, 이런 오디션에는 여기서 찾는 캐릭터로 와야 한다”고요. (이)수빈이도 정말 잘 큰 것 같아요. ‘내 마음의 풍금’ 할 때였는데, 대본 속 16살 홍연이가 연습실로 들어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웃음)
Q 배우들이 음악적으로 부담을 느낄 때 어떻게 코치해주는지 궁금합니다.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실제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를 하는 배우들과 소통이 중요해요. 배우들이 힘들어하거나 뭔가 잘 풀리지 않아서 어려워할 때는 “뮤지컬은 너 혼자 하는 거 아니고 우리가 같이 하는 거다”라고 종종 이야기 해줘요. 무대라는 것이 연습한대로 잘 흘러가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고 자칫 실수하거나 가사를 까먹으면 얼마나 눈 앞이 깜깜해지겠어요.
가수 활동을 하고 온 배우들이 뮤지컬을 하다 보면 가끔 혼란을 느낄 때가 있어요. 이 친구들은 3분 30초라는 무대를 위해 노래 한 곡을 예쁘게 틀에 담아서 완성도 있게 노래했던 습관들이 있거든요. 그게 당연한 거죠. 그렇게 표현하는 게 대중음악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한테는 “네가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것은 이 7초의 고음이 아니라 3시간 동안이야. 네가 여기서 고음이 안 난다고, 네 양껏 소리를 못 지른다고 해서 아쉬워하지 마. 우리는 갈 길이 너무 많아. 잠깐 날개를 접고 있자”라고 해주죠.
(정)택운이에게 ‘마타하리’ 하면서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정)택운이가 공연 전에 많이 떨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택운아, 너 솔로 할 때 너 혼자 하는 거 아냐. 너랑 나랑 듀엣 하는 거야. 외로워하지 마. 넌 혼자 노래 부르는 게 아니라 나랑 같이 부르고 내가 너랑 노래하면 오케스트라가 나랑 노래할 거야. 그거 믿자”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있는데 되게 고마워하더라고요. 그다음부터는 ‘자기가 무슨 노래를 부르고 있건 감독님이 같이 따라 부르고 있구나’라고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사실 지휘할 때 전체 그림을 못 봐요. 왜냐하면 제 시선은 가창자만 따라가고 있거든요. 제가 배우를 보고 있을 때 저의 가장 든든한 오케스트라는 저만 보고 있고요. 이렇게 배우, 음악감독, 오케스트라 3박자가 맞아서 관객한테 보여지는 게 가장 훌륭한 형태의 공연인 것 같아요.
Q 요즘은 ‘시츠프로브’ 라고 해서 배우들이 오케스트라와 첫 합주를 하는 것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하는데요. 보통 뮤지컬 연습은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작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8주 정도의 리허설 기간을 갖는데요. 1~2주는 음악에 집중해서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3~4주 차에 음악과 안무와 드라마를 합쳐보고요. 5~6주 차에 공연을 쭉 이어서 연습해보는 런스루를 돌게 돼요. 이때 어느 정도 극 흐름의 윤곽이 잡히면 저는 오케스트라 연습을 시작해요. 시츠프로브라고 하는 배우들이 오케스트라와 맞춰보는 시간은 보통 7주 차에 진행됩니다. 그동안 피아노로만 연습하던 배우들이 오케스트라와 맞춰보며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죠.
이후에는 실제 극장에 들어가 테크 리허설을 거쳐 사운드 튜닝을 하고요. 배우의 마이크 테스트도 하고요. 연출님이 무대에서 배우들의 동선을 체크하면서 연습실과는 다른 무대 환경이기 때문에 “감독님, 이 부분에 음악 좀 늘려주세요”하는 요구가 생기면 그 자리에서 몇 소절을 추가하기도 해요. 그렇게 본 공연처럼 분장과 의상을 갖춘 드레스 리허설까지 끝나면 개막을 합니다. 개막 전까지는 전쟁터처럼 엄청 정신없고 바쁘지만, 막상 공연이 올라가면 안정기예요. 그때는 공연이 퀄리티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부지휘자와 협력해서 객석에서 모니터도 하고요.
Q 오케스트라 피트는 무대 위의 배우들보다 관객들과 더 가까이 있어서 관객들의 반응에 민감할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객석에서 볼 때 제 뒷모습이 머리의 2/3까지만 보이는데요. 2002년인가 ‘유린타운’ 작품을 하면서 머리를 노랗게 염색을 한 적이 있어요. ‘유린타운’ 지휘자가 끌려 나와 철창에 갇히면서 극이 시작되거든요. 그다음에 ‘몽유도원도’라는 작품을 하게 됐는데 어느 날 1막을 열심히 지휘했는데 뒤에서 관객이 “저기요” 하면서 어깨를 툭툭 치는 거예요. 노란 머리로 지휘를 하니까 집중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2막 할 때는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에 긴장이 돼서 지휘를 잘 못 하겠더라고요. 그날 바로 검은색으로 염색을 했던 ‘웃픈’ 기억도 있어요.
그래서 객석이 신경 쓰여서 피트 석이 너무 객석과 가깝게 붙어 있으면 뒤로 두 자리 정도는 빼 달라고 기획사에 요구하기도 해요. 집중을 못 해서 의기소침해지면 공연 운영이 힘드니까요.
객석과 가까이 있다 보니 이 노래 끝나면 박수가 나올 건지 안 나올 건지 판단이 설 때도 있어요. 아무래도 박수를 받으면 훨씬 힘이 나요. 흔히들 공연의 3대 요소가 배우, 무대, 관객이라고 하잖아요. 아무리 좋은 공연과 무대가 있더라도 관객이 반응하는 공연은 좋은 에너지가 나올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관객분들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관객 여러분 스스로 재미있게 보려는 열린 마음과 박수도 많이 쳐 주셔야 더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제가 20년째 공연을 하고 있지만 무대가 여전히 재미있는 이유는 배우도 바뀌긴 하지만 공연마다 관객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관객 여러분이 해주시는 역할이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해요.
Q 오는 6월에 단독 콘서트 ‘ONLY’(온니)를 개최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런 타이틀을 지었는지 궁금합니다.
ONLY(온니)는 유일한, 단 하나의, 오직 등의 뜻을 함축하고 있는데요. 이번 콘서트는 그동안 제가 배우들과 나눴던 어떤 한순간을 재현하고 싶었어요. 뮤지컬은 늘 라이브라서 그날 하루만 했다가 사라지잖아요. 너무나 소중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재현하고 싶어서 ‘온니’라고 이름을 짓게 됐어요.
그리고 그동안 관객 여러분이 뮤지컬을 볼 때 배우를 먼저 1차원적으로 봤다면 이번 공연을 통해서 그 배우와 같이 호흡하고 있는 오케스트라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또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앙상블도 어떻게 호흡하고 있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또 관객 여러분들도 본인들을 위한 하나만의 특별한 무대라고 느끼고, 주인공의 대접을 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그래서 오늘만큼은 우리가 모두 무대 위에서 주인공이 돼 보자라는 의미의 콘서트예요.
Q 콘서트에 함께하는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이 발표됐는데, 어떤 무대를 준비 중인지 알려주세요.
모두들 바쁘신 분들인데 흔쾌히 시간을 내줘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배우마다 특별한 무대와 배우들의 콜라보 무대도 준비하고 있고요. 악기도 주인공이 될 수가 있고, 앙상블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최백호 선생님 무대는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제가 처음 선생님 콘서트에 세션으로 참여했는데, 나이 지긋하신 대선배님이었는데 나이 어린 저희 연주자들을 동등한 아티스트로서 존중하고 대우해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에 콘서트를 한다고 하니까 선뜻 힘을 실어주겠다고 하셔서 감사했어요. 예상컨대 최백호 선생님이 부르는 노래는 저와 뮤지컬 팬들한테 큰 선물이 될 것 같아요.
+ 김문정 단독 콘서트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플레이디비 DB
2019.05.21 / 조회 1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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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첫 단독 콘서트 ‘ONLY’ 개최
뮤지컬 '엘리자벳', '웃는남자', '영웅', '맨오브라만차'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해온 김문정 음악감독이 오는 6월, 첫 단독 콘서트를 가진다.
1997년 뮤지컬 '명성황후'의 세션으로 뮤지컬 계에 발을 디딘 김문정 음악감독은 지금까지 약 20여 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창작 뮤지컬부터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들의 음악을 진두지휘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선사해왔다. 또한 JTBC '팬텀싱어 1,2'의 프로듀서로서도 대중에게 친숙한 김문정 감독은 뮤지컬 관계자들과 배우 스태프들이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뮤지컬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오는 6월 7일부터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그의 첫 단독 공연은, 지금까지의 약 20여 년간의 뮤지컬과 음악 인생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김문정이라는 아티스트를 있게 한 음악들은 물론, 그 음악들로 인연을 맺은 뮤지컬계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들의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한 스페셜한 무대로 꾸며진다. 또한 그와 긴 시간 동고동락해 온 45인조 THE M.C 오케스트라가 함께하여 지금까지 보지 못한 다채롭고 색다른 구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문정 감독은 “음악감독으로서 무대에서 늘 만들어놓은 음악을 표현했다면,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간의 소중한 인연들과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 무대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작품에서 인연을 맺은 좋은 예술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뮤지컬 공연과는 또 다른 구성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뮤지컬 팬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니 기대해 달라”라고 전했다.
2019 김문정 단독 콘서트 'ONLY'는 오는 6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 김문정 단독 콘서트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THE P.I.T 제공
2019.04.19 / 조회 8,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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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공개
뮤지컬 ‘영웅’이 ‘누가 죄인인가’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개막 하루 전인 3월 8일 공개된다. 선 공개된 뮤직비디오 티저영상은 (주)에이콤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번 뮤직비디오는 3.1운동 100주년과 뮤지컬 ‘영웅’ 10주년을 기념해 서대문 형무소에서 진행했다. 서대문 형무소는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독립투사들이 투옥되어 옥고를 치르다 순국한 장소다. 극 중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와 양준모가 ‘누가 죄인인가’ 넘버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3월 8일 공개될 뮤직비디오는 뮤지컬 ‘영웅’의 넘버 ‘누가 죄인인가’ 뮤직비디오로, ‘누가 죄인인가’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의거로 인해 체포된 후 일본 법원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유를 논리정연하고 당당하게 밝히는 모습을 재현한 곡이다.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서대문 형무소 복도와 대형 태극기 앞에서 서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정성화와 양준모의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뮤지컬 ‘영웅’ 속 대사인 ‘피고 안중근, 마지막으로 변론 기회를 주겠다’라는 판사의 대사에 이어 안중근이 ‘우선 이토를 살해한 것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사죄드린다.’고 담담하게 말한 후 ‘하지만!’이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장면이 담겨 본 뮤직비디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뮤지컬 ‘영웅’은 2009년 초연 이래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꼽히는 명작이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해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룬다.뮤지컬 ‘영웅’은 오는 3월 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에이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3.04 / 조회 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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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텀’ 2차 티켓 오픈
뮤지컬 ‘팬텀’이 30일 오전 11시 2차 티켓 오픈을 진행했다.오픈한 티켓은 12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회차를 예매할 수 있다. 또한, 조기예매 할인과 평일 낮 공연 할인, 청소년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뮤지컬 ‘팬텀’은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Le Fantome de l'Opera)』(1910)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2015년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연간 티켓 판매 1위를 석권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는 골든 티켓 어워즈 작품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공연은 극작가 아서 코핏(Arthur Lee Kopit)은 ‘오페라의 유령’으로 불리는 미스터리 한 캐릭터인 에릭의 인간적인 면에 집중했다. 팬텀이 가진 사랑, 분노, 설렘, 두려움 등 폭넓은 감정을 비극적인 스토리에 효과적으로 녹여냈다. 여기에 토니 어워즈 최고 음악상을 두 번 받은 작곡가 모리 예스톤(Maury Yeston)은 캐릭터의 진실 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곡을 완성했다.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캐릭터의 스토리를 강화를 위한 ‘서곡-내 비극적인 이야기(Overture-Hear My Tragic Story)’를 비롯한 네 개의 새로운 곡을 추가했다. 특히 발레 장면의 비중을 높여 팬텀의 과거 이야기를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형 ‘팬텀’을 완성했다. 이에 뮤지컬 배우와 소프라노, 프리마 발레리나가 한 무대에서 무대예술의 절정을 선보이고 있다.뮤지컬 ‘팬텀’은 12월 1일부터 2019년 2월 1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MK Musical Company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1.01 / 조회 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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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선아, 뮤지컬 ‘웃는 남자’ 성료… 차기작 검토 중
배우 정선아가 뮤지컬 ‘웃는 남자’의 서울 공연을 성료했다.배우 정선아는 지난 28일 뮤지컬 ‘웃는 남자’의 마지막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선아는 ‘조시아나’의 욕망과 야망을 끌어냄과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쓸쓸하고 공허한 마음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매 공연 찬사를 끌어냈다.마지막 공연을 마친 정선아는 “지난 4개월 동안 ‘웃는 남자’ 조시아나를 사랑해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함께해준 동료 배우분들과 늘 고생해주신 스태프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조시아나의 모든 감정과 내면을 다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특히 매회 뜨거운 박수로 무대에 설 수 있는 힘을 주신 ‘웃는 남자’를 사랑해 주신 많은 관객분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또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라며 마지막 공연 소감을 전했다.정선아는 창작 초연작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캐릭터 해석으로 또 한 번 역대급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광대 ‘그윈플렌’을 갈구하는 ‘조시아나’의 욕망을 고혹적인 목소리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더욱 생동감 있게 그려낸 것은 물론, 고난도 넘버 ‘내 안의 괴물’을 정확한 딕션과 풍부한 가창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받았다.정선아는 1막에서 뿜어내는 자신감과 야망, 2막에서의 공허하고 쓸쓸한 모습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흡인력을 높였다. 또한, 개막 전 “계속해서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구하고 있다. 관객분들께 그녀의 내면과 감정 등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것처럼 마지막 공연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능동적이고 솔직한 매력으로 캐릭터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가 자신이 쓴 가장 뛰어난 소설이라고 평했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극은 시대의 욕망에 희생돼 기형적인 얼굴의 광대로 살아야 했던 그윈플렌과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 데아의 비극적 운명과 애절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정선아는 ‘조시아나’로 분해 아름다운 외면에 가려진 한 여인의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몰입도 있게 표현해냈다. 특히,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더욱 자극적인 것을 갈구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의 주요 서사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배우 정선아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사진제공_C-JeS Entertainment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1.01 / 조회 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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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100회 돌파, 해외 시장 넘본다
뮤지컬 ‘웃는 남자’가 10월 5일 8시 공연을 기준으로 통산 100회를 돌파했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개막 후 한 달 만에 최단기간 누적 관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객석 점유율 92%를 달성했다. 이후 전 회차 전석 기립 박수, 인터파크 티켓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연속 공연 통합 랭킹 1위를 달성했다. 2019년 4월에는 일본 토호 주식회사와 라이선스 공연을 확정해 해외 뮤지컬 시장을 넘보게 됐다.공연은 인터파크 티켓 예매 페이지에서 100회 기념 최대 40% 할인한다. 또한, 수요일과 금요일 평일 낮 공연 할인, 청소년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극은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뮤지컬 ‘웃는남자’는 9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사진제공_EMK뮤지컬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1 / 조회 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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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텀’ 배우 임태경 뮤직비디오 공개
뮤지컬 ‘팬텀’이 최근 임태경의 ‘이렇게 그대 그의 품에(What Will I Do)’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공개된 ‘이렇게 그대 그의 품에(What Will I Do)’는 한국 프로덕션만을 위해 작곡한 곡이다. 이 외에도 ‘서곡-내 비극적인 이야기(Overture-Hear My Tragic Story)’ 등 총 네 개 곡이 추가됐다. 넘버는 크리스틴 다에와 샹동 백작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본 팬텀이 사랑을 잃은 슬픔과 타들어 가는 심정을 드라마틱한 멜로디 위에 표현했다.배우 임태경은 2017년 뮤지컬 ‘나폴레옹’ 이후 1년여 만에 뮤지컬 ‘팬텀’으로 무대에 오른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임태경이 프랑스 파리 오페라극장에 직접 방문한 사진이 삽입돼 그가 새롭게 보여줄 팬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뮤지컬 ‘팬텀’은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Le Fantome de l'Opera)』(1910)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2015년 골든 티켓 어워즈 작품상 대상을 받았다.출연진은 배우 임태경, 정성화, 카이, 김순영, 이지혜, 김유진, 정영주, 김영주, 김주원 등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팬텀’은 12월 1일부터 2019년 2월 1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MK뮤지컬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1 / 조회 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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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현, 우아함 담은 화보 공개
뮤지컬 ‘엘리자벳’의 주인공 김소현의 화보가 공개됐다.배우 김소현은 매거진 ‘씬플레이빌’의 10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그는 공개된 화보에서 트렌치코트를 착용해 특유의 우아함과 청순함을 고스란히 담았다.김소현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최근 출연을 확정 지은 뮤지컬 ‘엘리자벳’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모든 생각이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가득 차 있다.”며 “처음으로 소풍을 떠났던 곳에 10년 만에 다시 가기로 한 전날 밤 같다.”며 설레는 기분을 전했다.특히, 이번 작품을 위해 엘리자벳의 흔적이 남아있는 오스트리아의 빈을 찾았다. 배우 김소현은 “여행 전과는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져 표현하는 방법부터 모든 것이 굉장히 다를 것 같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자료들을 직접 보니까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 기분이다. 캐릭터에 좀 더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극 중 김소현은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오스트리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황후로 기억되는 황후이자, 한 인간으로의 온전한 자유를 갈망했던 ‘엘리자벳’을 맡았다.뮤지컬 ‘엘리자벳’은 오는 11월 17일부터 2019년 2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씬플레이빌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04 / 조회 3,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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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최대 35% 할인
뮤지컬 ‘웃는 남자’가 최대 35% 파격적인 할인을 시작한다.이번 할인은 7월 25일부터 8월 5일까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시 적용되며, 일부 회차만 S석 25%, A석 30%, B석 35% 할인이 제공된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박효신은 물론 그윈플렌의 순수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 라이징 스타 박강현,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과 소년 미를 발산하는 수호까지 삼인 삼색 매력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더불어 오늘(25일) EMK의 SNS계정과 유튜브, 네이버 TV 채널에 블록버스터급 무대와 아름다운 음악을 미리 보고 들을 수 있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공연을 본 관객은 “창작 초연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완성도 높은 공연(dufr***)”, “놓치면 후회할 공연(pupur***)”, “고정관념을 깨는 무대 디자인(wndms8***)”, “마지막 엔딩은 평생 기억에 남을 명장면(707***)” 등 극찬 리뷰를 남겨 작품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또한, 최첨단 무대 기술과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빈민층과 귀족의 삶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17세기 영국을 재현하고 휘몰아치듯 격정적인 서사와 그윈플렌의 비극적 아픔을 서정적인 음악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후 2018년 9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사진제공_ EMK뮤지컬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7.26 / 조회 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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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日 진출…내년 4월 라이선스 공연
EMK뮤지컬컴퍼니 두 번째 창작뮤지컬
日 토호 주식회사와 라이선스 계약 체결뮤지컬 ‘웃는 남자’의 포스터(왼쪽)와 일본 공연 포스터(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두 번째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가 일본에 수출됐다.‘웃는 남자’의 전 세계 배급을 맡고 있는 EMK인터내셔널은 ‘웃는 남자’가 일본 토호 주식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내년 4월 도쿄 닛세이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7일 밝혔다.김지원 EMK인터내셔널 대표는 “일본 토호 주식회사는 EMK뮤지컬컴퍼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작품이 제작되기 전부터 일본 공연 확정을 지었다”며 “한국 공연의 대본과 음악을 기반으로 일본 스태프들에 의해 재창작 될 ‘웃는 남자’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토호 주식회사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엘리자벳’ ‘미스 사이공’ 등을 제작한 곳이다. 일본판 ‘웃는 남자’는 2019년 4월 도쿄에 위치한 약 1300석 규모의 닛세이 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주인공 그윈플렌 역에는 우라이 켄지가, 우르수스 역에는 야마구치 유이치로가 캐스팅됐다.EMK인터내셔널은 지난해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의 일본 배급에 성공해 지난 1월 일본 우메다 극장에서 일본 라이선스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토호 주식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일 개막한 ‘웃는 남자’ 본 공연을 관람한 뒤 “원작의 주제를 전달하는 그윈플렌의 혼신의 연기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섬세하고도 웅장한 음악이 일본 관객의 마음에도 절절하게 와 닿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열린 오프닝 나이트 행사에는 7개국 38명의 극장 관계자 및 해외 프로듀서, 프로모터들이 참석해 ‘웃는 남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김 대표는 “‘웃는 남자’는 제작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작품으로 ‘마타하리’에 이어 전 세계 배급을 위해 노력 중이다”리며 “ 현재 뮤지컬의 작품성과 완성도에 매료된 제작자들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웃는 남자’는 오는 8월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이후 9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17 / 조회 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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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감정의 드라마'…관객 눈물 흘릴 때 희열 느껴
'웃는 남자' 로버트 요한슨-프랭크 와일드혼
제작비 175억 대작 뮤지컬 만든 연출·작곡가
부자·빈곤층 대립하는 빅토르 위고 소설 원작
와일드혼 "요한슨은 최고의 협업자…모험 기대"
요한슨 "韓 뮤지컬 세계 수준…좋은 창작환경 갖춰"2010년 ‘몬테크리스토’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숱한 대형 뮤지컬을 함께 선보여온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 뮤지컬도 이제는 세계적인 작품과 견줘 손색이 없을 수준에 이르렀다”며 “최고의 관객인 한국 관객이 신작 ‘웃는 남자’를 통해서도 감동을 가득 안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도착하자마자 연습하는 걸 봤는데 전보다 발전한 모습에 만족스러웠다.”(프랭크 와일드혼) “그동안 힘든 작업은 프랭크보다 먼저 한국에 온 내가 다해서 그렇다. 하하하.”(로버트 요한슨)최근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만난 뮤지컬 ‘웃는 남자’(7월 10일~8월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긴장보다 여유가 가득했다. 2010년 ‘몬테크리스토’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여러 차례 공동작업을 한 두 사람이 함께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웃는 남자’로 시작한 이들의 대화는 브로드웨이를 넘어 한국 뮤지컬 시장에 대한 이야기로 쉼 없이 흘러갔다.‘웃는 남자’는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마타하리’에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창작뮤지컬이다. 제작기간 5년, 제작비만 무려 175억 원에 달하는 대작이다. 원작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이지만 마음은 순수한 그윈플렌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다.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라는 소설 속 구절처럼 계급 대립이 중요한 갈등으로 등장한다. 요한슨 연출은 “현대 사회에 필요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라며 “부자와 가난한 자 서로 다른 두 세상이 어떻게 섞이는지를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왼쪽)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굉장한 달변가였다. 처음으로 함께 인터뷰에 나선 두 사람은 “오늘의 대화로 서로를 더 알게 된 것 같다”며 파트너십을 과시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웅장하고 서정적인 뮤지컬의 대가들이날 남산창작센터에는 제작을 마친 세트와 함께 창작진과 배우들이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었다. ‘레베카’ ‘팬텀’ ‘몬테크리스토’ 등 유럽을 무대로 웅장한 세트와 함께 감정적인 드라마를 뮤지컬로 선보여온 EMK뮤지컬컴퍼니의 색깔을 엿볼 수 있었다. 공연에서는 실제 바이올리니스트가 연기자로 무대에 올라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할 예정이다.한국에서는 뮤지컬하면 화려한 쇼보다 웅장하고 감정적인 드라마와 서정적인 음악이 먼저 떠오른다. 이는 요한슨 연출, 와일드혼 작곡가의 활약 덕분이다. ‘몬테크리스토’를 비롯해 지난해 ‘더 라스트 키스’로 제목을 변경한 ‘황태자 루돌프’와 ‘마타하리’ 등 두 사람이 함께 한 작품은 한국 대형 뮤지컬의 전형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두 사람이 뮤지컬의 중요한 요소로 강조한 것 또한 ‘감정’이었다. 요한슨 연출은 “감정적인 공연은 전 세계가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로드웨이의 경우 비평가의 입김이 세다 보니 공연을 이성적으로 만드는 느낌이 강하다”며 “그럼에도 관객 입장에서는 한 편의 공연에서 강한 감정을 느끼고 감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와일드혼 작곡가는 “뮤지컬 작곡가는 각각의 캐릭터에 음악으로 목소리를 주는 사람”이라며 “인물의 감정을 음악으로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웃는 남자’는 두 사람의 인연이 없었다면 탄생하기 힘들었다. 요한슨 연출이 2012년 ‘황태자 루돌프’의 국내 초연을 올린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영화 ‘웃는 남자’를 본 것이 시작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 이미 한 편의 뮤지컬이 머릿속에 완성된 상태”였던 그는 곧바로 와일드혼 작곡가에게 연락해 ‘웃는 남자’를 보기를 권했다. 와일드혼 작곡가 또한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음악을 떠올렸다. ‘웃는 남자’ ‘세상은 잔인한 곳’ ‘무너져 내리는 마음’이 그때 탄생한 곡이다.뮤지컬 ‘웃는 남자’의 세트 앞에서 포즈를 취한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위쪽)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두 사람은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게 어색한 듯 연신 웃음을 보였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한국 창작뮤지컬 수출까지 하니 대단한 일”이번 작업은 두 사람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됐다. 요한슨 연출이 극본까지 쓴 작품을 와일드혼 작곡가가 음악으로 만든 것은 ‘웃는 남자’가 처음이었다. 와일드혼 작곡가는 “로버트는 최고의 협업자”라며 “앞으로 어떤 모험을 함께 떠날지 늘 기대된다”고 말했다. 요한슨 연출은 “프랭크는 호감형에 치어리더처럼 작품에 늘 힘이 돼준다”며 “그동안 서로 논쟁은 있었어도 싸운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찰떡호흡을 과시했다.한국 뮤지컬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와일드혼 작곡가는 “‘마타하리’가 일본에서 라이선스로 공연한 것처럼 한국이 뮤지컬을 ‘수입’만 하는 게 아니라 창작해 ‘수출’하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요한슨 연출은 “한국은 오로지 관객만을 위한 뮤지컬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창작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 뮤지컬도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두 사람이 뮤지컬을 처음 시작한 것은 어릴 때 받은 감동 때문이다. 요한슨 연출은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어머니의 손길에 끌려 브로드웨이에서 많은 뮤지컬을 접했다. 처음 본 작품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리바이벌 버전. 그는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드라마틱한 작품을 많이 보면서 뮤지컬과 사랑에 빠졌다”며 “내가 만든 작품을 보는 관객이 눈물을 훔칠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와일드혼 작곡가는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 ‘웨어 두 브로큰 하츠 고’ 등 대중음악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해 뮤지컬까지 영역을 넓힌 케이스다. 어린 시절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영화 버전을 보며 뮤지컬에 매료됐다. 그는 “어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음악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했는데 음악을 시작한 순간부터는 음악과 사랑에 빠져 평생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며 웃었다.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그윈플렌 역을 맡은 박효신·박강현·수호 콘셉트 이미지(사진=EMK뮤지컬컴퍼니).◇로버트 요한슨 연출가는? = 뉴욕 브로드웨이 페이퍼 밀 플레이하우스 예술감독 출신 배우·작가·연출. 뉴욕 뉴저지 주립 극장, 뉴욕 시티 오페라, 세이트 루이스 시립 오페라 등에서 활동. 2010년 ‘몬테크리스토’ 협력 연출로 EMK뮤지컬컴퍼니와 만나 2011년 ‘햄릿’부터 상임연출가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은 ‘엘리자벳’ ‘팬텀’ ‘레베카’ ‘더 라스트 키스’.◇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는? = 미국 뉴욕 출신. 휘트니 휴스턴·나탈리 콜·케니 로저스 등 팝 가수들의 노래를 작곡했다. 1999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스칼렛 핌퍼넬’ ‘시빌 워’가 연이어 무대에 오르며 미국에서 3편의 공연을 동시에 올린 첫 작곡가로 유명세를 탔다. 국내에서는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곡 ‘지금 이 순간’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를 수식어를 얻었다. 대표작은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더 라스트 키스’ ‘데스노트’ ‘마타하리’.▶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10 / 조회 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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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신영숙 ‘청순섹시’ 프로필 공개
뮤지컬배우 신영숙이 청순하고 섹시한 매력의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뮤지컬배우 신영숙은 올해 데뷔 20년 차를 맞아 우아하고 깨끗한 미소의 매력을 선보였다. 신영숙은 시원한 가창력과 연기력은 물론 카리스마와 유머러스함 등 팔색조 매력을 갖춘 배우다.신영숙은 오는 8일 프리뷰 오픈을 앞둔 창작 뮤지컬 ‘웃는남자’에서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으로 출연한다. 그녀가 연기하는 조시아나는 사생아로 태어난 여 공작으로, 모든 걸 다 가진 따분한 삶 속에서 색다르고 위험한 모험을 원하는 인물이다. 뮤지컬 ‘웃는남자’는 신영숙을 비롯해 박효신, 박강현, 수호, 정성화, 양준모, 정선아, 민경아, 이수빈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뮤지컬배우 신영숙은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레베카’, ‘팬텀’, ‘모차르트!’, ‘명성황후’ 등 다양한 작품의 주역을 맡아 폭넓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년에 이어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2년 연속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올해 초 방영한 Mnet ‘더 마스터 ? 음악의 공존’에서 ‘뮤지컬 마스터’로 출연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첫 등장과 함께 ‘그랜드 마스터’를 거머쥐어 화제가 된 바 있다.뮤지컬 ‘웃는남자’는 8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과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A&C제공 photo by 박현진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7.06 / 조회 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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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부터 섹시까지'…뮤지컬배우 신영숙 변신 예고
뮤지컬 '웃는남자'에서 공작부인 역
7월 10~8월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월 4~10월 28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뮤지컬배우 신영숙(사진=EA&C).[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데뷔 20년차 뮤지컬배우 신영숙이 청순과 섹시까지 반전 매력이 돋보이는 새로운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신영숙은 개막을 앞두고 있는 창작뮤지컬 ‘웃는남자’에서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사생아로 태어난 여공작으로, 모든걸 다 가진 따분한 삶 속에서 색다르고 위험한 모험을 원하는 인물이다. 신영숙은 뮤지컬계 흥행보증수표이자 시원한 가창력과 연기력은 물론 카리스마와 유머러스함 등 팔색조 매력을 갖췄다. ‘더 라스트 키스’ ‘레베카’ ‘팬텀’ ‘모차르트!’ ‘명성황후’ 등 여러 작품의 주역을 맡아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2년 연속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올초 방영한 Mnet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에서 ‘뮤지컬 마스터’로 출연한 바 있다.‘웃는남자’는 신영숙을 비롯해 박효신, 박강현, 수호, 정성화, 양준모, 정선아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06 / 조회 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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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명성황후’ 6일 새벽 1시 ‘CJ오쇼핑 컬쳐프로젝트’ 쇼케이스 선보인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오는 6일 새벽 1시부터 60분간 CJ오쇼핑 채널에서 ‘CJ오쇼핑 컬쳐프로젝트’를 선보인다.뮤지컬 ‘명성황후’는 CJ오쇼핑 채널을 통해 2018년 시즌 마지막 공연인 성남아트센터 공연의 예매권을 라이브방송으로 펼칠 예정이다. CJ오쇼핑에는 수준 높은 뮤지컬 쇼케이스 무대와 주연배우 김소현, 손준호와 함께하는 토크쇼 등 유례없는 고품격 방송을 예고했다.특별 방송 외에도 40% 할인된 VIP석, R석 특가 예매권을 오직 CJ오쇼핑을 통해서만 판매한다. 이외에도 티켓 2매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1만 원 상당의 프로그램북을 추가로 증정한다.쇼케이스 무대는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 임정모를 비롯해 앙상블이 함께한다. 또한, 1997년 뮤지컬 ‘명성황후’가 아시아 최초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펼칠 당시 배우로 참여했던 CJ오쇼핑의 쇼호스트 류상이 이번 컬처프로젝트 생방송 호스트를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뮤지컬 측은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과 대표 홈쇼핑 채널인 CJ오쇼핑의문화 협업으로 성사된 이번 이벤트가 뮤지컬 장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 제26대 왕 고종의 비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후였던 명성황후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창작 뮤지컬로, 19세기 말 격변의 시대에 허약한 국권을 지키기 위해 일본에 정면으로 맞서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명성황후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뮤지컬 ‘명성황후’는 오는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에이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7.05 / 조회 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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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원 '웃는 남자' 우르수스 역 합류…9월부터 무대에
EMK뮤지컬컴퍼니 제작 창작뮤지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공연 출연 결정
"냉소적이지만 연민 가진 입체적 캐릭터"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우르수스 역을 맡은 배우 문종원 캐릭터 포스터(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문종원이 뮤지컬 ‘웃는 남자’의 우르수스 역으로 합류한다고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5일 밝혔다.문종원은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하는 ‘웃는 남자’에 출연한다. EMK뮤지컬컴퍼니는 “같은 배역의 양준모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월 8일 프리뷰공연을 비롯해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우르수스 역으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문종원이 연기하는 우르수스는 인간을 혐오하지만 어린 그윈플렌과 데아를 거둬 키워 그들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돼주는 캐릭터다. 지난 5월부터 배우, 창작진과 연습을 함께해왔다. 문종원은 “우르수스는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 보지만 그윈플렌과 데아의 상처를 보듬는 연민과 부성애를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라 매력적이었다”며 “우르수스로 곧 찾아갈테니 블루스퀘어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문종원은 뮤지컬·영화·드라마·콘서트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2003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했다.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 역으로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노트르담 드 파리’ ‘마타하리’ ‘타이타닉’ ‘맨 오브 라만차’ 등 대작 뮤지컬에서 다채로운 변신을 보여줬다.‘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뮤지컬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효신·박강현·수호·정성화·양준모·민경아·이수빈·신영숙·정선아 등이 캐스팅됐다. 오는 7월 10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뒤 9월 4일부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05 / 조회 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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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오케스트라 버전 MV 공개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웃는 남자’가 동명 대표넘버의 오케스트라 버전 뮤직비디오를 22일 공개했다.‘웃는 남자’는 주인공 그윈플렌의 솔로곡이다. 하층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데 급급한 귀족계층의 행태를 비판하며 부른다. 기이하게 찢어진 입을 가진 그윈플렌이 끝없는 탐욕으로 가득 찬 귀족들이 바로 진짜 괴물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여 관객들을 감정의 클라이막스로 이끌어간다. 이번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김문정 음악감독과 그가 이끄는 뮤지컬 전문 오케스트라 더 엠씨가 풍성한 사운드와 그윈플렌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선율로 ‘웃는 남자’를 연주한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22 / 조회 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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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내달 8일부터 프리뷰 공연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웃는 남자’가 개막을 앞두고 프리뷰 공연 일정을 알렸다.‘웃는 남자’는 내달 8일 오후 2시와 오후 6시30분에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프리뷰 공연을 한다. 개막은 10일이며 8월 26일까지 상연한다. 이후 9월 4일부터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로 무대를 옮겨 공연한다. 프리뷰 티켓은 6월 5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사이트에서 전등급 3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인터파크 토핑회원 및 예술의전당 유료회원 선예매는 진행하지 않는다.‘웃는 남자’는 뮤지컬 제작사 EMK가 새롭게 선보이는 두 번째 창작뮤지컬이다. 빅토르 위고가 쓴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75억원을 투자해 5년간 공들였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담았다. ‘웃는 남자’는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로버트 요한슨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 잭 머피 작사가가 합류했다. 또한 편곡 및 오케스트레이션의 제이슨 하울랜드, 음악감독 김문정, 무대 디자이너 오필영, 의상 디자이너 그레고리 포플릭, 분장 디자이너 김유선 등이 제작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04 / 조회 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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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수호 티켓파워에…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마비'
175억 대작 뮤지컬' 웃는 남자' 출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 대상 예매 진행
좋은 자리 선점 위해 접속 몰려 '먹통'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그윈플렌 역을 맡은 가수 박효신(왼쪽), 수호 설정 이미지(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작비 175억 원의 대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가수 박효신, 수호의 티켓파워에 힘입어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웃는 남자’는 23일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매 인원이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중단됐다. 이에 24일 오전 9시부터 다시 예매를 오픈했으나 마찬가지로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 중단됐다. 현재는 원활하게 접속이 이뤄지고 있다.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먼저 예매할 수 있는 기회이다 보니 뮤지컬 팬들이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예매에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중단됐다”며 “오전에 홈페이지 접속이 잠시 불안정하기는 했지만 선예매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이번 예매는 7월 10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총 14회차 좌석 중 절반인 2만7000여 석에 해당한다. 배우들의 출연회차는 박효신이 8회, 수호가 3회, 박강현이 3회다. 유료회원 대상으로 10~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나 할인혜택보다는 다른 관객보다 먼저 예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조성진 공연 때도 홈페이지가 중단되는 문제는 없었다”며 “티켓파워를 지닌 박효신, 수호가 동시에 출연하다보니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이 접속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접속 불편으로 예매 관객에게 불편을 끼친 점은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문제 없이 예매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뮤지컬 예매 때문에 홈페이지 접속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준수가 출연했던 ‘엘리자벳’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박효신이 출연한 ‘팬텀’은 충무아트센터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적이 있다. 박효신은 이번 ‘웃는 남자’로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먹통’으로 만들며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새로운 티켓파워임을 다시 증명했다.그룹 엑소 멤버인 수호도 두 번째 뮤지컬 출연이지만 아이돌 가수 답게 매서운 티켓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처음 출연한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도 수호 출연 회차는 빠르게 매진됐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박효신, 수호의 티켓파워가 있다 보니 작품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웃는 남자’는 EMK뮤지컬컴퍼니가 두 번째로 제작하는 창작뮤지컬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작사가 잭 머피 등이 참여한다. 박효신, 수호, 박강현이 주인공 그윈플렌 역에 캐스팅됐다.오는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 뒤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24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일반예매를 시작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4 / 조회 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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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억 대작…뮤지컬 '웃는남자' 미리보기
캐스팅·무대구성 볼 수 있는 스토리영상
7월 10~8월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월 4~10월 28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해의 기대작인 뮤지컬 ‘웃는 남자’가 전체 캐스팅과 무대 구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토리 영상을 공개했다.배가 폭풍우 속에서 난파당하는 ‘웃는 남자’의 프롤로그 장면을 시작으로 그윈플렌 역의 박효신·박강현·수호, 우르수스 역의 정성화·양준모, 데아 역의 민경아·이수빈을 소개하는 카니발 공연장이 이어진다.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의 신영숙·정선아가 등장하는 가든 파티장도 미리 엿볼 수 있다. 영상 속 무대 디자인은 오필영 무대디자이너가 맡았다. ‘웃는 남자’는 뮤지컬제작사 EMK가 2016년 ‘마타하리’ 이후 2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두 번째 창작뮤지컬. 제작비 175억을 투자해 만든 올해 유일한 대극장 창작 뮤지컬이다.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스스로 “이 이상의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고 꼽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간다.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있게 조명한 것이 특징. 최첨단 무대 기술과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빈민층과 귀족의 삶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17세기 영국을 재현하고, 그윈플렌의 비극적 아픔을 서정적인 음악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로버트 요한슨이 대본·연출을 맡았고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작사가 잭 머피가 합류했다. 오는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며 이후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월드프리미어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차 티켓은 오는 24일 인터파크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오픈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0 / 조회 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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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박효신-정성화-신영숙 컨셉 사진 공개
뮤지컬 ‘웃는 남자’가 컨셉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박효신과 정성화, 신영숙이 출연을 알려 ‘꿈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윈플렌 역에 박효신은 뺨까지 찢어진 입술을 표현하기 위해 특수 분장을 하고 상처를 스카프로 가려 궁금증을 유발했다. 배우 정성화는 인간을 혐오하는 염세주의자이자 우연히 어린 그윈플렌을 거둬 키우는 우르수스 역을 맡았다. 그는 컨셉 사진에서 고독하고 냉소적인 표정과 예리한 눈빛으로 차가운 매력을 발산했다. 배우 신영숙은 야망을 숨기고 있는 매혹적인 팜므파탈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으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박효신은 2016년 뮤지컬 ‘팬텀’ 이후 약 2년 만의 복귀작으로 뮤지컬 ‘웃는 남자’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은 처음부터 그윈플렌 역에 박효신을 염두에 뒀다고 밝히며 “박효신은 다채로운 음색을 가진 아티스트다. 작곡가로서 이런 훌륭한 재능을 가진 그에게 영감을 받아 작곡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대본과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은 “박효신이 지금껏 선보여온 연기와 영혼 가득한 노래로 비춰봤을 때, 모든 부분에서 그윈플렌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한 바 있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비 175억을 투자한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극은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스스로 “이 이상의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고 꼽은 소설 《웃는 남자 L’Homme qui rit》(1869)를 원작으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사가 잭 머피(Jack Murphy)가 맡았다.그 외에도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 수상자로 ‘마타하리’의 편곡 및 오케스트레이션을 맡았던 제이슨 하울랜드(Jason Howland), 김문정 음악 감독,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분장디자인 김유선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그렸다. 극은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2018년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고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MK뮤지컬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4.13 / 조회 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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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양준모-정선아-수호-박강현 컨셉 사진 공개
뮤지컬 ‘웃는 남자’가 배우 박강현과 수호의 컨셉 사진을 공개했다.오늘 공개된 컨셉 사진에는 박강현과 수호가 그윈플렌의 아픔을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눈빛으로 담아냈다. 배우 박강현은 그윈플렌을 뽑는 오디션에서 자신감 있는 매력적인 목소리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 캐스팅됐다. 그는 2015년 데뷔 후 ‘인더하이츠’, ‘광화문 연가’, ‘킹키부츠’ 등에서 뮤지컬배우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JTBC ‘팬텀싱어 시즌 2’에 출연해 준우승을 거머쥐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엑소(EXO)의 리더 수호는 지난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 이어 뮤지컬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 역에 캐스팅됐다. 로버트 요한슨은 “수호는 ‘더 라스트 키스’에서 정말이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가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연기도 훌륭하고 감동적이었다. ‘웃는 남자’ 또한 잘 소화해 낼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또한 ‘웃는 남자’배우 양준모와 정선아가 출연을 확정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 양준모는 우르수스를 표현하고자 고뇌에 빠진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의 정선아는 섹시하면서도 도도한 포즈와 표정으로 팜프파탈의 치명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다.배우 양준모는 “국내외 최고의 실력파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모인 ‘웃는 남자’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캐스팅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우 정선아는 “대본에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살아있어 큰 매력을 느꼈다. 특히 조시아나는 많은 것을 가졌지만 마음의 결핍이 있는 인물이다. 복잡한 감정선을 가진 그녀를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캐스팅 소감을 밝혔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EMK가 2013년부터 5년간 공을 들여온 창작물이다. 작품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그윈플렌의 비극적 아픔을 서정적인 음악으로 그려낸다. 특히,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가 어린 그윈플렌을 항구에 버려두고 출항해 바다 위를 표류하는 장면과 버림받은 그윈플렌이 매서운 눈보라 속을 정처 없이 헤매다 어린 데아를 만나는 장면은 최고의 감동을 예고한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2018년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며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사진제공_EMK뮤지컬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4.13 / 조회 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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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신영숙, 175억 대작 ‘웃는 남자’ 출연
우르수스·조시아나 역
7월10일 예술의전당서 개막[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배우 정성화와 신영숙이 뮤지컬 ‘웃는 남자’에 출연한다. 정성화는 7월10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웃는 남자’에 우르수스 역으로 출연한다. 인간을 혐오하지만 누구보다도 주인공인 그윈플렌을 아끼는 인물이다. 신영숙은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을 맡기로 최종 확정했다. 여왕의 이복동생으로 모든 일이 지루한 듯 행동하지만 야망을 숨기고 있는 매혹적인 팜므파탈이다.‘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신분 차별이 심했던 17세기 영국에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비극을 담았다.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한다. EMK뮤지컬컴퍼니의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제작비 175억을 투자해 5년간 준비했다. ‘레베카’ ‘엘리자벳’ ‘팬텀’의 로버트 요한슨이 대본과 연출을 한다. 작곡은 ‘마타하리’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를 작업한 프랭크 와일드혼과 잭머피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11 / 조회 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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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K뮤지컬컴퍼니의 이유 있는 자신감, “이미 90% 이상 완성됐다”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 공개
지난 12일, '2018년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기대작 설문조사’에서 창작 뮤지컬 부문 1위를 차지한 뮤지컬 의 제작진이 작품의 준비 과정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뮤지컬 는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총 5년간의 제작 기간과 175억원대의 비용을 투입해 만든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신분 차별이 극심한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입이 귀까지 찢어져 끔찍한 얼굴의 주인공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작품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
EMK의 엄홍현 대표는 “아직 연습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음악·세트·의상·분장·연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90% 이상 완성됐다. 완성도에 신경 쓰는 이유는 ‘월드 프리미어’로 세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번 주말에는 공연장을 대관해서 처음과 마지막 장면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그 장면을 위해 공연장 대관 결정을 하는 것이 부담이지만, 그만큼 작품에 자신이 있고, 전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부족한 점 없는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가 EMK의 작품 중에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 한 번 공연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어서 두 번으로 나뉘어 공연을 올린다”고 솔직히 말했다.
작품의 대본과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5년 전 한국에서 일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프랑스 영화 를 보게 됐다.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에 매료되어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연락했다. 그도 나처럼 영화에 매료되어 영화를 세 번이나 보았고 그 자리에서 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록해 6곡을 순식간에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의 오랜 파트너인 EMK에 뮤지컬화를 제안했고, 엄 대표가 단번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
스토리 & 캐릭터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요즘 시대 이야기라고 불러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주인공 그윈플렌은 상위 1프로가 세상의 80프로를 소유하고 조절하는 시대를 대면하게 되고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 그웬플렌은 어린이 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어릴 적 눈 밭에서 버림 받는다. 그는 콤프라치코스가 칼로 얼굴을 그어 미소를 만들어낸 탓에 평생 웃을 수 밖에 없는 광대로 살아가게 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 의 조커가 그윈플렌으로부터 연상이 된 캐릭터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이 작품을 각색하면서 그 나름대로 상상의 날개를 펴게 됐다. 소설의 노예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소설에 기반을 두고 그 안의 기승전결은 그대로 가져오되, 뮤지컬만의 새로운 존재감을 가져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대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는 “무대 디자인은 대본 첫 페이지에 쓰여 있는 ‘부유한 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지은 것이다’라는 문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부유한 자들의 세계와 가난한 세계를 보여주고, 어떻게 공존하게 만들 것인가가 이 작품의 접근 방법”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무대는 상처로 가득한 곳이 될 것이다”라고 서두를 떼며, "부유한 자들의 세계는 귀족의 재미를 위해서 가난한 아이들의 입을 찢고 상처를 낸다. 가난한 자들의 표면적인 상처가 그들이 내면의 상처까지 만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세계의 중요한 차이는 상처를 드러내느냐, 과장되게 가리느냐"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문정 음악 감독
음악 & 가사
의 음악은 한국인에게 ‘지금 이 순간’의 작곡가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았다. 그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부자들과 가난한 자들의 세상을 뮤지컬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며, “눈이 보이지 않는 데아라는 인물을 통해 곡 작업의 영감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3곡을 꼽으며, ” ‘Can It Be’가 주목을 받을 곡, ‘Change The World’ 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 ‘Angels In Trees’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곡’ ”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정 음악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올린이다. 무대에 바이올리니스트가 등장, 주인공의 정서를 바이올린 소리로 대변한다. 뮤지컬의 메인 테마곡이 리프라이즈를 통해 여러 가지로 연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에 대해 “그는 대중적인 음악을 만드는 큰 장점이 있다. 그가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는 집시풍의 음악 등 이국적인 색채 음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작사가 잭 머피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의 열정에 사로잡혀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히며, "빅토르 위고의 원작이 아름다운 감옥이 되었다. 문장에 내재한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의상
그레고리 포플릭 의상 디자이너는 “어느 한 시대에 국한에서 의상을 만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대와 다양한 나라의 영감을 모아서 의상을 제작했다. 새로운 작품이라 참고할만한 것이 없는데도, 벌써 185벌의 의상을 제작했다”고 밝히며, “분리되고 연결되어 있는 세상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분장
가발, 메이크업, 특수분장을 맡은 김유선 분장 디자이너는 “한동안은 사람들 입만 보고 다녔다. 주인공의 입을 멋있고 잔인하게 찢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가 특수분장을 하고 노래도 해야 해서 고려할 것이 많았다. “몇 개월은 더 사람들의 입만 보고 다녀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캐스팅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무대의 별 같은 배우들을 만날 수 있을 거다. 4월까지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김문정 음악 감독은 "주연으로서 존재감과 역할에 맞는 이미지, 음색을 가지고 있는 배우를 잦고 있다"고 밝히며,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많은 볼거리의 공연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그 안에 영혼이 없어서다”라고 이야기하며, "관객들은 심장이 요동치면, 그 느낌이 그리워서 다시 공연장을 찾는다. 그러므로 국제적으로 만들려면 스토리가 중요하고, 관객들이 주인공들이 진짜 그 사람들인 것처럼 매료가 되고 그 세상에 빠져야 한다. 그런데 뮤지컬이기 때문에 극에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음악 등 여러 요소가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걸작들은 훌륭한 스토리와 음악을 가지고 있다. 우리 작품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는 7월 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해 8월 26일까지 펼쳐지며, 이후 블루스퀘어에서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8.03.13 / 조회 1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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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굿바이 할인 40% 제공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가 오는 2월 28일 3시, 100회 공연을 맞는다.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는 굿바이 할인 40%를 제공한다. 굿바이 할인은 3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전 등급 잔여석에 한해 적용된다. 단, 3월 1일 6시와 3월 10일 7시 두 회차는 제외한다.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공연이 끝나고 며칠이 지나도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뮤지컬! -rlaalsdud0***”, “볼수록 진하게 전해오는 감동 ?oo***”,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더 깊어진 완성도, 끝이 다가온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 ?los***”, “보는 내내 황홀한 가슴 아픈 이야기 -redyujin***” 등 여운 가득한 후기를 남겼다.이번 시즌 황태자 루돌프 역은 배우 카이와 전동석, 정택운(빅스,레오), 수호(엑소)가 참여했다. 마리 베체라 역은 배우 김소향과 민경아, 루나(에프엑스), 타페 수상 역은 배우 민영기와 김준현, 라리쉬 백작부인 역에는 배우 신영숙과 리사가 열연한다.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는 프레더릭 모턴(Frederick Morton)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A Nervous Splendor)』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작품은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는 3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EMK뮤지컬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2.28 / 조회 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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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황후 아닌 굴곡진 여성의 삶 표현하고파"
3년 만에 ‘명성황후’ 다시 출연
카리스마 대신 연민 담으려 노력
남편 손준호와 호흡.. “일곱 살 난 아이도 뮤지컬 넘버 흥얼대요”배우 김소현[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3년 만이다. 배우 김소현이 뮤지컬 ‘명성황후’에 다시 출연한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한 작품이다. 김소현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3년 전 명성황후를 연기하며 느꼈던 아쉬움을 이번 기회에 털어내고 싶다는 바람도 남겼다. 자신에게 여우주연상(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을 안겼지만 동시에 후대의 평가가 엇갈리는 실존인물이라 부담스럽다. 이전보다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오히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교차한다. “새롭게 연기하는 명성황후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굴곡진 삶을 살아야 했던 한 여성의 내면이 잘 보일 것 같아요. 3년 전엔 여장부로서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인간으로서의 내면 갈등을 잘 보여주지 못했죠. 이번에는 명성황후의 삶 자체를 더 이해하려고 했어요. 여러 행적으로 후대의 평가가 엇갈리지만 ‘왜 그랬을까’에 집중하니 오히려 인물에 애정이 생겼고 이를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요.”김소현에게 이번 공연은 각별하다. 남편인 배우 손준호와 함께해서다. 손준호가 극중 고종으로 출연해 부부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부부가 하루종일 ‘명성황후’를 흥얼거리는 바람에 올해 일곱 살인 아이까지 동요 대신 뮤지컬 넘버를 부르고 있단다. 김소현은 “남편과 한 작품에 출연하는 바람에 온종일 어떻게 연기할까만 이야기한다”며 웃었다. ‘명성황후’ 속 명성황후는 이전과는 다소 다르다. 화려함보다 비극에 집중한다. 첫 장면도 바꿨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화려한 결혼식이 아닌 을미사변 직후의 재판장면이다. 국모를 시해한 일본 자객들이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그 재판이다. 김소현은 “화려하게 시작하지 못한 것은 아쉬우나 관객들이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삶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극적인 장치”라고 만족해했다. “명성황후는 어쩌면 시대를 너무 앞선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종을 사랑하고 내조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비극을 맞았죠. 과분한 굿을 벌이는 등 사치를 했다지만 어쩌면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의 아픔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죠. 평가가 갈리는 만큼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인물입니다. 3년 전과 비교해 외향적인 면보다 내면에 집중하는 이유기도 해요.”김소현은 얼굴이 반쯤 가려진 ‘뮤지컬 명성황후의 포스터’가 명성황후의 삶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여러 안이 있었지만 본인이 강력하게 주장해 지금의 버전을 채택했다. 앞날을 예견했었는지 암살당할 것을 우려해 사진 찍는 것조차 꺼렸다는 명성황후가 포스터 속에서 맞잡은 두 손의 이미지로도 여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낸다. 김소현은 “포스터에 담기지 않은 명성황후의 두 눈은 연기로 완성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명성황후’는 고종의 왕비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후였던 명성황후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대형 창작뮤지컬이다. 19세기 말에 허약한 국권을 지키기 위해 일제에 맞서다 최후를 맞는 명성황후의 삶을 그린다. 3월 6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명성황후’ 포스터배우 김소현이 2015년에 열린 ‘명성황후’ 공연에서 ‘백성이여 일어나라’를 부르고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20 / 조회 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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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설 연휴 35% 할인 이벤트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구 황태자 루돌프)’가 설 연휴를 맞아 특별 할인한다.‘더 라스트 키스’는 15일과 17일, 18일에 열리는 2시 공연에 한해 2매 이상 구매 시 VIP,R석 30%, S,A석 35%를 할인한다. 2월 문화가 있는 날 할인, 마이얼링석 할인, 해피 선데이 할인 등 다양한 할인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더 라스트 키스’는 황태자 루돌프 역에 뮤지컬 배우 카이·전동석·정택운·수호, 마리 베체라 역에 김소향·민경아·루나, 타페 수상 역에 민영기·김준현·라리쉬 백작부인 역에 신영숙·리사 등이 출연한다.‘더 라스트 키스’는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프레더릭 모턴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가 원작이다. 3월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14 / 조회 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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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향, 27일부터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합류
배우 김소향[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배우 김소향이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 합류한다.김소향은 오는 27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더 라스트 키스’에 마리 베체라 역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다. 마리 베체라는 가난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사랑 없는 결혼을 강요 당하지만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여인이다. 황태자 루돌프 임을 숨기고 혁명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줄리어스 팰릭스와 사랑에 빠진다.김소향은 “오래전부터 너무나도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이고 이전 작품의 캐릭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사랑스런 마리 베체라로 관객들과 만난다는 것이 굉장히 떨리고 설렌다”고 각오를 남겼다.‘더 라스트 키스’는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가 원작이다.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이 모티브다. 화려한 왕실을 그대로 재현한 무대와 강렬한 러브스토리가 호평받았다. 카이·전동석·정택운·수호·민경아·루나·신영숙·민영기·김준현이 출연한다. 3월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26 / 조회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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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마지막 예매 시작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가 24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 티켓과 LG아트센터에서 마지막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내달 20일부터 마지막 공연인 3월11일까지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VIP석 14만원, R석 12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이다.‘더 라스트 키스’는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가 원작이다. 합스부르크의 화려한 왕실을 그대로 재현한 무대와 강렬한 러브스토리가 호평 받았다.‘더 라스트 키스’는 3월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24 / 조회 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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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2’ 출신 임정모, ‘명성황후’ 홍계훈 역에 캐스팅
'팬텀싱어2'로 인지도 얻은 후 무대로[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배우 임정모가 ‘명성황후’ 무대에 오른다.임정모는 3월6일부터 4월1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홍계훈 역으로 출연한다. 지난해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JTBC 오디션프로그램 ‘팬텀싱어2’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후 첫 뮤지컬 출연이다.임정모는 명성황후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무관 홍계훈으로 출연한다. 지방공연에서는 오종혁, 최우혁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됐다. 서울에서는 공연 후반부에 주로 오른다.임정모는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데뷔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 ‘몬테크리스토’ ‘레베카’ 등에서 앙상블과 배역의 커버를 맡았다.‘명성황후’는 조선 26대 왕 고종의 왕비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후였던 명성황후의 서거 100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이다. 19세기 말 격변의 시대에 허약한 국권을 지키기 위해 일본에 정면으로 맞서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명성황후의 삶을 그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08 / 조회 4,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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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모, 뮤지컬 ‘명성황후’ 고종 역에 캐스팅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배우 양준모가 다시 ‘명성황후’ 무대에 오른다.양준모는 3월 6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명성황후’에 고종 역으로 출연한다. 아버지인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세력 다툼 속에 왕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인물이다.양준모는 2006년 공연한 뮤지컬 ‘명성황후’에서는 대원군을 연기한 바 있다. 12여 년 만에 아버지가 아닌 아들이자 왕인 고종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양준모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스위니토드’ ‘지킬앤하이드’에 주연으로 관객과 만났다. 지난해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아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현재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에서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로 출연 중이다.‘명성황후’는 19세기 말 격변의 시대에 허약한 국권을 지키기 위해 일본에 정면으로 맞서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명성황후의 삶을 그렸다. 8일부터 예매를 시작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05 / 조회 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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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뮤지컬 ‘명성황후’, 8일 티켓 예매 시작
선예매·학생·외국인 할인 이벤트[이데일리 이정현 기자]뮤지컬 ‘명성황후’가 오는 8일부터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명성황후’는 예매 당일 오전 10시 인터파크 토핑회원과 세종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를 시작한다. 일반 예매는 11시부터다. 예매 시작 후 일주일간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2016년부터 에이콤에서 제작한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30%의 할인 혜택을 받는다. 1인 2매에 한정한다. 2인 2상 직계가족, 매주 수요일 낮에 열리는 마티네 공연 등에서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명성황후’는 공연을 관람하려는 청소년에게 최대 4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외국인 관객도 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막이 제공된다.‘명성황후’는 조선 제 26대 왕 고종의 왕비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후였던 명성황후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19세기 말 일제의 위협 속에 국권을 지키기 위해 맞서다 최후를 맞은 명성황후의 삶을 그렸다. 3월6일부터 4월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04 / 조회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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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 배우들도 참여한 약속 이벤트 진행
뮤지컬 ‘모래시계’가 새해를 맞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이번 이벤트는 주변의 인물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두 가지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한다. 한가지 이벤ㅌ는 ‘약속으로 사는 모래시계’로 공연장 로비에 비치된 총 33종의 약속 스티커 중 하나를 선택하고, 모래시계를 구입한 후, 약속을 지키는 인증샷을 업로드하면 된다. 두 번째 이벤트는 ‘신념을 지키는 인물 추천’이다. 극 중 우석처럼 평범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변 인물을 추천하는 이벤트이다.이번 이벤트는 출연 배우들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배우 박건형은 ‘3일 동안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으로 올라가기’, 신성록은 ‘사이가 멀어진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기’, 손동운은 ‘3일 동안 가족, 동료에게 응원의 문자 1통 보내기’, 이호원은 ‘3일 동안 하늘 사진 찍기’를 선택해 실천하기로 약속했다.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한쪽 모래가 다 떨어지면 끝나요. 그런데 사실 끝은 아냐. 때를 봐서 뒤집을 줄 만 안다면,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여기에 착안해 새해를 맞아 모래시계를 돌려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약속을 하고, 모래시계를 받아가는 ‘약속’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극 중 우석의 넘버인 ‘검사의 기도’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기념으로 우리 주변에 있는 우석과 같은 분을 뮤지컬 ‘모래시계’에 초대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뮤지컬 ‘모래시계’는 잘못된 시대의 억압으로 좌절하지만, 이를 극복해 나가며 자신들의 우정과 사랑을 지켜 나가는 태수와 혜린, 우석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을 관람한 관객은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의 부활”, “스토리, 배우, 무대, 음악, 연출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최고의 공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명작”, “감동과 여운이 긴 작품”, “시대가 낳은 위대한 걸작이라는 슬로건이 딱이다.”, “드라마의 아우라를 넘어선 수작” 등 호평 가득한 관람 후기를 남겼다.뮤지컬 ‘모래시계’는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1.03 / 조회 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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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함·순수함 자유롭게…카이 '더 라스트 키스'서 열연
주인공 황태자 루돌프 역 맡아
혁명가 고뇌·운명적 사랑 모두 소화
내년 3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의 한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팝페라가수 겸 뮤지컬배우 카이가 지난 15일 개막한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서 주인공 황태자 루돌프 역으로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카이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진행한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내일로 가는 계단’을 풍부한 성량과 정확한 가사 전달력으로 소화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본 공연에서도 카이는 진중함과 순수함을 오가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 만인에게 평등하고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고뇌하는 혁명가의 모습, 운명적으로 만난 연인 마리 베체라와의 사랑 등 복잡한 감정을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선보이고 있다.팝페라가수로 활동해온 카이는 2011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몬테크리스토’ ‘팬텀’ ‘마리 앙투아네트’ ‘잭 더 리퍼’ ‘삼총사’ 등 대형 뮤지컬의 주역을 맡아 실력을 쌓아왔다. 지난여름 뮤지컬 ‘벤허’에서 유다 벤허 역으로 액션 연기를 소화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더 라스트 키스’에는 카이 외에도 전동석, 빅스 레오(정택운), 엑소 수호, 김소향, 민경아, 루나 등이 출연한다. 내년 3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27 / 조회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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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애틋하게…빅스 레오 '더 라스트 키스' 열연
황태자 루돌프 역 맡아 무대에
지난 17일 첫 공연 성공적으로 마쳐
내년 3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서 황태자 루돌프 역을 맡은 빅스 레오(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그룹 빅스 멤버 레오(정택운)가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의 첫 공연을 화려하게 장식했다.지난 15일 개막한 ‘더 라스트 키스’에서 레오는 주인공인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 역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17일 첫 공연을 마친데 이어 19일 프레스콜에서 한층 더 성숙한 연기와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작품 속 황태자 루돌프는 황실의 변화를 주장하는 부친과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줄리어스 팰릭스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개혁가로 등장한다. 자신의 본모습을 알아봐주는 여인 여인 마리 베체라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레오는 탄탄한 노래 실력과 부드러운 연기력으로 황태자 루돌프를 연기하고 있다. 폭발하는 감정을 고음으로 섬세하게 표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리 베체라와의 첫 데이트이자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에서는 183㎝ 장신의 매력을 뿜어냈다.레오는 2014년 뮤지컬 ‘풀 하우스’로 데뷔한 뒤 2016년 ‘마타하리’에 이어 올해 ‘몬테크리스토’와 ‘마타하리’에 주연 배우로 연속 캐스팅 돼 뮤지컬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더 라스트 키스’에서는 정치적 신념을 굽히지 않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운명적 사랑을 지키려는 애틋한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더 라스트 키스’에는 레오 외에도 카이, 전동석, 엑소 수호, 김소향, 민경아, 루나 등이 출연한다. 내년 3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22 / 조회 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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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꾸고 새단장한 '더 라스트 키스' 15일 개막
'황태자 루돌프'로 2012년 초연
객석점유율 93% 기록 흥행작
프랭크 와일드혼의 주옥 같은 넘버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포스터(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가 15일부터 3년 만의 재공연에 돌입한다.2012년 ‘황태자 루돌프’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초연한 ‘더 라스트 키스’는 합스부르크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프레더릭 모턴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초연 당시 개막 첫 주부터 93%를 넘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1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합스부르크 왕실을 그대로 재현한 무대세트, 세계적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주옥 같은 넘버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2014년 재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은 섬세한 드라마와 치명적이고 아름다운 선율,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세련된 무대, 대도구와 영상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연말 시즌 관객에게 잊지 못할 풍성하고 신비로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카이·전동석·정택운·수호가 황태자 루돌프를, 김소향·민경아·루나가 마리 베체라를, 민영기·김준현이 타페 수상을, 신영숙·리사가 라리쉬 백작부인을 연기한다. 15일부터 내년 3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6만~14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5 / 조회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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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vs 투깝스’ 이호원 종횡무진
상반된 연기 ‘극과 극’ 매력 발산
유쾌·강렬 ‘두 캐릭터 소화력 甲’드라마 ‘투깝스’와 뮤지컬 ‘모래시계’를 통해 배우로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출신의 이호원(사진=피플스토리컴퍼니·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호원이 브라운관과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배우로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이호원은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출신으로 탈퇴 이후 배우로서 활약 중이다. 지난 달 27일 첫 방송한 드라마 ‘투깝스’에서 강력계 형사 ‘독고성혁’과 뮤지컬 ‘모래시계’ 경호원 ‘재희’ 역으로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차동탁(조정석)을 무한 리스펙트 하는 모습으로 ‘선후배 브로맨스’를 그리며 유쾌한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동시에 ‘모래시계’를 통해 뮤지컬 도전에 나섰다. 이호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재희’로 분해 박진감 넘치는 검도 안무를 비롯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호원은 서로 다른 두 무대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속사 측은 전했다.MBC 월화드라마 ‘투깝스’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3 / 조회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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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재탄생 '모래시계' 프리뷰 마치고 본 공연 돌입
1995년 방영 동명 드라마 원작
시대 배경 설명 과감하게 축약
시대 억압 맞서는 청년들 그려뮤지컬 ‘모래시계’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모래시계’가 3일간의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8일부터 본 공연에 들어간다. ‘모래시계’는 1995년 방영된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창작뮤지컬이다. 지난 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프리뷰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프리뷰 공연임에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여 매회 뜨거운 환호와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관객 반응을 전했다.작품은 원작 스토리와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뮤지컬 장르 특성에 맞게 변화를 가미했다. 드라마 감정선을 북돋는 음악, 세련된 무대, 신선호 안무감독과 서정주 무술감독이 협력해 만든 강렬한 액션과 군무로 뮤지컬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도 시대적 배경 설명을 과감하게 축약했다. 세 주인공 태수, 혜린, 우석의 우정과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시대의 억압 속에서 좌절을 극복해 나아가는 세 주인공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연출가 조광화는 “잘못된 힘의 시대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과 현재의 또 다른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용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공연을 보고 나갈 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박건형, 강필석, 조정은, 최재웅,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등이 출연한다. ‘모래시계’는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뮤지컬 ‘모래시계’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뮤지컬 ‘모래시계’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8 / 조회 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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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강홍석, 악역 계보 잇는다
야망 품은 냉혈한 ‘종도’ 연기변신
5일 첫 무대 “입체적캐릭터 빠져”
내년 2월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뮤지컬 ‘모래시계’에서 종도 역을 맡은 강홍석 포스터(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강홍석이 뮤지컬 ‘모래시계’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강홍석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2017 뮤지컬 ‘모래시계’의 첫 공연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극중 야망을 품은 냉혈한 ‘종도’로 분해 거침없는 카리스마 무대를 선보였다.뮤지컬 ‘모래시계’는 격변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 안타깝게 얽혀버린 태수와 혜린, 우석의 우정과 사랑, 시대가 남긴 상처와 슬픔을 그린다. 강홍석이 맡은 ‘종도’ 역은 태수의 고등학교 친구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를 배신하고 혜린을 곤경에 빠뜨리는 인물이다. 다양한 모습을 지닌 입체적인 악역 연기로 희대의 악역 계보를 이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앞서 지난 10월 폐막한 뮤지컬 ‘나폴레옹’에서는 주인공 나폴레옹의 인생을 좌지우지한 정치가 ‘탈레랑’ 역을 맡아 매회 풍부한 성량과 빛나는 호연으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선인지 악인지 헷갈리는 캐릭터의 변주를 깊이 있고 안정감 있는 연기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다.강홍석은 “우리 부모가 사랑하는 동명의 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들게 되어 행복하다. 출연 확정 전에 부모님이 꼭 하라고 할 만큼 좋아했던 작품”이라며 “한국인 정서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첫공 소감을 전했다. ‘모래시계’는 충무아트센터에서 내년 2월 11일까지 공연한다.뮤지컬 ‘모래시계’서 종도 역 맡아내녀 2월11일까지 예술의전당 무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7 / 조회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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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첫공 한지상 “20년전 감동 무대서 선보일 것”
프리뷰 공연 환호 속에 성료
세밀한 연기 시대흐름 표현
태수 완벽 변신 찬사 줄이어
내년 2월11일까지 무대올라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태수 역을 맡은 배우 한지상의 연습현장 모습(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한지상이 뮤지컬 ‘모래시계’ 프리뷰 첫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5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창작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한지상은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한지상은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에서 최민수가 연기했던 ‘태수’ 역을 맡았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한지상은 폭력조직 중간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하기까지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떠안고 살아가는 아웃사이더 ‘태수’로 완벽 변신했다는 평이다.씨제스 측 관계자는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로 시대의 흐름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태수’가 지키고자 했던 우정과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전달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며 “강렬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그 시대의 ‘태수’를 완벽하게 재탄생시켰다”고 했다.한지상은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나폴레옹’에서도 완벽한 캐릭터 해석과 디테일한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세례를 받았다. 첫 공연을 마친 한지상은 “원작의 힘이 센 작품이라 쉽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무사히 첫 공을 올렸다”며 “남은 공연 동안 최선을 다해서 완벽한 무대 선보이겠다. 20년 전 느꼈던 ‘모래시계’의 감동을 무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2018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6 / 조회 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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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키스’ 빅스 레오, 로맨틱男으로 컴백
2년 연속 '택르망' 애칭 이어
비운 황태자 루돌프 역 맡아
15일 LG아트센터서 막 올라뮤지컬 ‘마타하리’(오른쪽)에 이어 ‘더 라스트 키스’로 돌아오는 빅스 레오(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빅스 레오(정택운)가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를 통해 황태자로 변신한다.지난해부터 2년 연속 뮤지컬 ‘마타하리’ 남자주인공 아르망 역에 캐스팅돼 ‘택르망’이란 애칭을 얻은 바 있는 빅스 레오는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를 통해 사랑을 죽음과 맞바꾼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 역으로 돌아온다.‘더 라스트 키스’는 1980년 발표한 작가 프레더릭 모튼의 소설이 원작이다. 황태자 루돌프가 사랑했던 연인 마리 베체라와 함께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빅스 레오는 황실을 중심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개혁가이자 그러한 진심을 알아주는 여인 마리 베체라와 깊은 사랑에 빠진다.전작 ‘마타하리’에서 강인한 군인으로서 내면의 아픔을 가진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 아르망을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정치적 신념과 자신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여인을 향한 로맨틱한 남자로 변신을 꾀한다. 빅스 레오는 지난 2014년 뮤지컬 ‘풀 하우스’로 데뷔한 이후 2016년 ‘마타하리’에 이어 올해 ‘몬테크리스토’와 ‘마타하리’에 연속 발탁해 뮤지컬계 흥행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더 라스트 키스’는 지난 2006년 헝가리에서 초연했다. 국내에서는 2012년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라는 제목으로 초연한 뒤 올해 ‘더 라스트 키스’로 바꿔 돌아온다. 오는 12월 15일부터 내년 3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6 / 조회 2,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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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키스’ 카이·민경아, 뮤비 첫선…완벽한 화음
15일 LG아트센터서 막오른다
서로 그리며 부르는 대표넘버
전동석 '알 수 없는 길'도 공개뮤지컬 ‘2017 더 라스트 키스’의 남녀주인공 카이와 민경아(사진=EMK).[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구 황태자 루돌프)의 황태자 루돌프 역 카이와 마리 베체라 역 민경아가 부른 넘버 ‘알 수 없는 그곳으로’(Something More)의 뮤직비디오가 지난 주말 공개됐다. 더불어 또 다른 황태자 루돌프 역 전동석의 ‘알 수 없는 길’(How Will I Know)도 함께 선보였다.오는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는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프레더릭 모턴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가 원작이다.카이와 민경아가 부른 ‘알 수 없는 그곳으로’는 황태자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가 무도회에서 우연히 만난 후 설레는 감정과 끌림을 느끼고 각자 다른 장소에서 서로를 그리며 부르는 곡이다. 두 사람의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곡인 동시에 극 중 여러 번 변주돼 반복해 불리는 대표 넘버이다. 로맨틱한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이 곡을 카이 특유의 달콤한 보이스와 민경아의 청아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완벽한 화음을 빚어냈다는 평이다.아울러 함께 공개한 전동석의 ‘알 수 없는 길’은 황태자 루돌프가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 합스부르크 가문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갈등하는 심정을 담고 있다. 이 곡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아버지와의 갈등을 예감케 한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코러스로 시작하는 곡은 클라이맥스에 다가갈수록 격정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흡입력 있는 넘버로 전동석은 고뇌하는 황태자의 모습을 중저음 보이스로 다이내믹하게 소화했다.두 곡의 뮤직비디오는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공식 홈페이지와 EMK뮤지컬컴퍼니의 공식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채널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음원은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4일 정오에 공개했다. 황태자 루돌프 역에 뮤지컬 배우 카이와 전동석, 정택운(빅스,레오), 수호(엑소)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또한 마리 베체라 역의 김소향, 민경아, 루나가 번갈아 연기한다. 타페 수상 역에 민영기, 김준현이 출연하며, 라리쉬 백작부인 역에 신영숙, 리사가 캐스팅됐다. 2018년 3월 11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4 / 조회 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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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김문정 “시대별 감성 다양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개막 앞두고 시츠프로브 현장 공개뮤지컬 ‘모래시계’ 주조연 및 앙상블, 오케스트라와 함께 최종 점검 현장 캡쳐(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형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가 오는 12월 5일 프리뷰 공연 개막을 앞두고 시츠프로브(sitz probe) 현장을 공개했다. 시츠프로브는 주조연 배우들과 앙상블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최종 점검하는 자리로 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 겸 음악감독의 지휘로 진행됐다.19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이날 현장은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각 캐릭터의 개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가득 채워졌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격동하는 현대사는 웅장한 음악으로, ‘모래시계’의 주제인 우정과 사랑은 따뜻한 발라드로 표현했다. 옳지 않은 시대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항은 강렬한 비트의 음악으로 펼쳐졌다.뮤지컬 ‘모래시계’는 ‘영웅’, ‘조로’, ‘윤동주 달을 쏘다’ 등을 작곡한 오상준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편곡은 뮤지컬 ‘아이다’, ‘타잔’ 등을 작업한 폴 보게이브가 참여했다. 김문정은 음악 수퍼바이저 겸 음악감독으로 음악적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김문정 음악감독은 “뮤지컬 ‘모래시계’는 태수, 혜린, 우석 세 주인공의 고등학생 시절부터 중년의 문턱으로 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시대별 감성을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색소폰 악기들이 추가되어 좀 더 다양한 음색들로 풍성해진 사운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대성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강력한 록과 재즈풍의 넘버들이 관객에게 독특하고 무드 있는 음악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모래시계’는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인기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다룬다. 탄탄한 원작의 작품성을 바탕으로 조광화 연출이 각색과 가사를 썼다. 오상준이 작곡과 편곡을, 신선호 안무,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등 실력파 창작진들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박건형, 강필석, 조정은, 최재웅, 김우형,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오는 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1 / 조회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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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수호의 티켓파워…‘더 라스트 키스’ 2차 예매 돌입
29일 오전 11시부터 티켓 오픈
내년 3월11일까지 LG아트센터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서 루돌프 역을 맡은 엑소의 수호(사진=EMK).[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구 황태자 루돌프)가 29일 오전 11시부터 2차 티켓 예매에 돌입했다. 지난 1일 진행한 1차 예매에서는 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랭킹 1위에 올랐다.이번 공연에서는 황태자 루돌프 역에 뮤지컬 배우 카이와 전동석, 정택운(빅스,레오), 수호(엑소)가 캐스팅 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 사람은 황태자를 연상시키는 조각 외모와 감성 보이스로 역대 최고 캐릭터를 보여줄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또 마리 베체라 역의 김소향, 민경아, 루나를 비롯해 타페 수상 역에 민영기, 김준현이 연기한다. 라리쉬 백작부인 역에는 신영숙, 리사 등이 출연한다.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는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프레더릭 모턴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를 원작으로 제작했다. 2012년 한국 초연 당시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개막 첫 주부터 93%를 넘는 객석 점유율과 15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대작이다. 2017년 ‘더 라스트 키스’는 검증 끝난 섬세한 드라마와 치명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바탕으로 새로운 무대와 안무를 투입해 명품 프로덕션으로 거듭난다. 무대디자이너 이엄지가 새롭게 합류해 기존 화려한 유럽 왕실 느낌을 유지하되 최신 트렌드에 맞춘 간결하고 서정적인 무대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와 LG아트센터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이번 2차 티켓 오픈에서는 2018년 1월 2일부터 1월 28일까지의 회차를 예매할 수 있다. 12월 15일부터 2018년 3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6만~14만원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9 / 조회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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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통산 400회 기록하며 폐막…지방 투어 돌입
EMK뮤지컬컴퍼니 작품 중 최초로 400회 공연
이번 시즌도 객석점유율 93% 기록하며 흥행
대구·광주·울산·부산·대전·수원·이천 등 순회뮤지컬 ‘레베카’의 한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레베카’가 지난 18일 통산 400회라는 기념비적인 숫자로 네 번째 서울 공연을 마쳤다고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20일 밝혔다.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레베카’가 EMK 작품 중 처음으로 통산 400회를 맞이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그동안 변함없는 큰 사랑으로 작품을 아껴준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레베카’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동명영화를 모티브로 로맨스와 서스펜스를 담은 뮤지컬이다. 이번이 네 번째 공연으로 지난 8월 10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구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공연도 객석 점유율 93%, 약 1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기록했다.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방 투어에 들어간다. 대구(24~26일 계명아트센터)를 시작으로 광주(12월 1·2일), 울산(12월 8~10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부산(12월 16·1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대전(12월 22~24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수원(12월 29~31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이천(내년 1월 12~14일 이천아트홀 대공연장)까지 총 7개 도시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0 / 조회 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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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키스' 1차 예매 시작과 동시에 티켓 랭킹 1위
1일 예매 오픈해 인터파크 판매점유율 29.1%
'황태자 루돌프' 제목 바꿔 3년 만에 재공연
카이·전동석·정택운·수호 출연…내달 15일 개막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공식 포스터(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가 첫 티켓 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랭킹 1위에 올랐다.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더 라스트 키스’는 1일 오전 11시 인터파크를 통한 첫 티켓 오픈에서 예매 시작과 동시에 일간 뮤지컬 판매점유율 29.1%(1일 오전 11시 기준)를 차지하며 티켓 랭킹 1위를 차지했다.전체 좌석의 40%를 판매하는 LG아트센터에서도 정상 예매가 불가능할 정도록 접속자가 폭주하고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더 라스트 키스’는 ‘황태자 루돌프’가 이름을 바꿔 3년 만에 선보이는 뮤지컬이다.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이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프레더릭 모턴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가 원작이다.2012년 한국 초연 당시 개막 첫 주부터 93%를 넘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15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이번 공연에는 카이·전동석·정택운·수호가 루돌프 역으로, 김소향·민경아·루나가 마리 역으로 출연한다.오는 12월 15일부터 내년 3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6만~14만원. 1차 티켓 오픈에서는 12월 15일부터 31일까지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01 / 조회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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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키스' 연말 티켓 잡아라…1일 1차 티켓 오픈
'황태자 루돌프' 이름 바꿔 3년 만에 재공연
무대·안무 창작진 새로 합류해 변화 가미
카이·전동석·정택운·수호 출연…12월 15일 개막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포스터(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3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가 오는 11월 1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와 LG아트센터에서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더 라스트 키스’는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프레더릭 모턴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2012년 ‘황태자 루돌프’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초연했다. 개막 첫 주부터 93%를 넘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합스부르크의 화려한 왕실을 재현한 무대세트,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가슴을 저미는 선율의 주옥같은 넘버로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제목을 변경해 선보이는 ‘더 라스트 키스’는 무대와 안무를 새롭게 구성해 선보인다. 무대디자이너 이엄지가 합류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 맞춘 간결하고 서정적인 감수성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안무가 제이미 맥다니엘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무대를 가로지르며 춤추고 노래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새롭게 꾸민다..31일에는 카이·전동석·정택운·수호 등 주요 출연 배우를 담은 캐스트 영상도 공개했다. 이번 1차 티켓 예매에서는 12월 15일부터 31일까지의 공연 회차를 예매할 수 있다.‘더 라스트 키스’는 오는 12월 15일부터 내년 3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VIP석 14만원, R석 12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31 / 조회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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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수호, 생애 첫 뮤지컬 도전…안재욱 연기코치 받는다
‘더 라스트 키스’로 바꿔 3년만에 컴백
카이·전동석·정택운 역대 최강 ‘캐스팅’
내달 1일 오전 11시 티켓예매 전쟁 예고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로 생애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서는 엑소 리더 수호(사진=EMK).[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가 ‘더 라스트 키스’라는 제목으로 바꾸고 3년 만에 여정을 시작한다.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는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프레더릭 모턴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A Nervous Splendor)가 원작이다.2012년 한국 초연 당시 개막 첫 주부터 93%를 넘는 객석 점유율과 15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감동 대작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합스부르크의 화려한 왕실을 재현한 무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넘버로 사랑 받은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이번 공연에서는 황태자 루돌프 역에 배우 카이와 전동석, 정택운, 수호가 캐스팅 됐다. 수호는 생애 첫 뮤지컬 도전이다. 아시아 원톱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리더로서 춤과 노래 실력을 검증 받았다. 그는 MBC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우주의 별이’, 영화 ‘글로리데이’ 등으로 연기자로서도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수호는 “‘더 라스트 키스’에 출연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안재욱 선배 수업을 정말 재미있게 듣고 있다. 열심히 준비할테니 많은 응원 바란다”고 각오를 전했다.대세 뮤지컬돌 정택운도 번갈아 연기한다. 2014년 ‘풀하우스’로 뮤지컬계에 입문한 뒤 뮤지컬 ‘마타하리’와 ‘몬테크리스토’를 거치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오고 있다. 정택운은 “‘더 라스트 키스’로 루돌프가 원하던 삶과 그가 이루고 싶었던 사랑 그리고 아픈 내면 심리와 갈등을 표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리 베체라 역에는 김소향·민경아·루나가 연기한다. 민경아는 지난 여름 진행된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하며 배역을 꿰찼다. 2015년 데뷔 이후 중·소극장 여주인공 자리를 도맡아왔다. 이외에도 타페 수상 역에 민영기가 초연 이후 오랜만에 같은 역으로 돌아왔다. 배우 김준현, 송용태, 정의욱, 신영숙, 전수미, 박혜미도 출연을 확정 지었다. 지난 2012년과 2014년 출연했던 배우 안재욱은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 연기 코치로 나섰다. 지난달부터 후배 배우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안재욱은 “풋풋한 루돌프를 보고 있으면 ‘황태자 루돌프’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내 인생 뮤지컬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을 직접 가르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나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줄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는 11월 1일 오전 11시 첫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와 LG아트센터에서 진행한다. 12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회차다. 12월 15일 개막해 2018년 3월 11일까지 서울 강남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6만~14만원이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26 / 조회 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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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 이정재 된다…‘모래시계’로 뮤지컬 데뷔
경호원 ‘백재희’ 캐스팅 확정
12월 5일 충무아트센터 개막뮤지컬 ‘모래시계’에서 경호원 백재희 역으로 합류한 그룹 인피니트 출신의 이호원(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홀로서기를 시작한 그룹 인피니트 출신 이호원(호야)이 하반기 기대작 ‘모래시계’로 뮤지컬 데뷔 무대에 오른다. 이호원은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 출연을 확정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동명의 국민 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린다. 인생 2막을 시작한 이호원은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뛰어난 검도 실력을 갖춘 경호원 ‘백재희’ 역을 맡는다. 동명의 드라마에서 배우 이정재가 열연한 바 있다. 이 역할은 돈과 명예를 좇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묵묵히 지키는 삶을 택하는 우직함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호원은 그룹 탈퇴 뒤 뮤지컬 제작진으로부터 개별 오디션을 제안받고, 심사숙고해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오디션의 연기, 음악, 안무 심사를 거쳐 당당히 합류한 그는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작품을 준비할 예정이다.제작진 관계자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뛰어난 감성이 기대 이상인 배우”라며 “다른 배우들보다 늦게 작품에 참여하지만 ‘백재희’라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지난 2010년 그룹 인피니트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호원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하며 성공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첫 연기 도전이었음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드라마 ‘가면’, ‘초인가족 2017’, ‘자체발광 오피스’ 등을 통해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영화 ‘히야’로 2016년 36회 황금촬영상 신인남우상을 받았다.뮤지컬 ‘모래시계’ 포스터(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25 / 조회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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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26] 뮤지컬 ‘아리랑’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이 뮤지컬로 환생했다.원작 ‘아리랑’은 일제침략부터 해방기까지 한민족의 끈질긴 생명과 투쟁 이민사를 다룬 대서사시다. ‘한국일보’에 원고지 2만 개의 분량으로 연재했으며 제1부 ‘아, 한반도’, 제2부 ‘민족혼’, 제3부 ‘어둠의 산하’, 제4부 ‘동트는 광야’의 전체 총 4부로 구성했다. 1990년 연재를 시작해 1995년 8월 원고지 2만매의 대장정을 끝내고 해방 50주년을 맞이하여 전 12권을 출간함으로써 완간되었고 현재까지 천만 독자가 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박제된 민족의 역사에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우리 민족의 뜨거운 숨결과 기상을 되살려 낸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아리랑’은 한민족의 뿌리와 함께해 온 우리의 곡조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 또한 약 60여 종류에 3600여 곡에 이른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의 선조들은 어떠한 고통과 고난이 닥쳐와도 아리랑과 함께 삶의 애환, 쓰러지고 쓰러져도 다시 이겨내고 일어서는 들풀 같은 강인한 저력을 ‘아리랑’으로 읊고 노래했다. 한민족을 더불어 하나 되게 하고 언제 어디서나 스스럼없이, 한숨을 토해내듯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리랑을 읊조리거나 때로는 환희의 기쁨으로 더러는 울분으로 목청껏 소리쳐 불렀다.그렇게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아리랑을 알고 즐겨 부른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불리며 한국인의 핏줄을 연결하는 탯줄 같은 생명력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20세기 초 일제강점기에 이주하여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일본,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브라질, 독일,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 세계 곳곳에 한국인들에 의해 불리고 있다. 그래서 ‘아리랑’은 국가인 ‘애국가’가 있지만, 민족을 단결시켜주는 비공식적인 대한민국 제2의 국가로 묘사되기도 한다. 또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기도 하다. 이렇듯 뮤지컬 ‘아리랑’은 일제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다루었던 거대담론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뮤지컬 ‘아리랑’은 방대한 원작과 달리 뮤지컬적인 서사로 이야기를 압축했다. 전라북도 김제 죽산면에 살던 감골댁 가족사가 중심이다. 이들은 7명의 주요 캐릭터와 그들과 부딪치는 인물들과의 관계로 소설 속 수백 명의 인물을 함축했다. 1막은 조선 땅, 2막은 만주 땅이 배경이다. 당시 일본의 침략에 뭉개지고 피치 못한 사건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따라가며 뮤지컬만의 독특하고 파란만장한 또 다른 한의 아리랑으로 거듭난 것이다.2015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작품을 부분 수정 보완하여 다시 만난 뮤지컬 ‘아리랑’은 초연 때 모토였던 ‘속으로는 슬프면서 겉으로는 슬프지 않은 체함’의 애이불비(愛而不悲)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극장이 달라짐과 함께 비주얼도 큰 변화를 주며 여전히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빈 무대인 듯 경사진 무대를 만들고 대들보 등 상징적이며 미니멀한 대도구의 전환만으로도 극에 역동성과 상태의 불안함 뿐 아니라 인물의 배치와 동선에 입체감을 부여했으며 무대의 깊이감을 더해 객석 먼 곳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초연에 사용되었던 LED 패널을 과감히 들어내며 자바라형의 발을 활용한 다리 막과 무대 구성은 적절했으며 작품의 정서와 어울리는 서정적인 빛과 영상의 압축된 상징성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표현이 더 깊어지고 풍성해졌다.프로젝션 맵핑과 리어스크린의 다양한 활용, 또한 홀로그래픽 스크린을 활용한 입체감과 절제된 영상소스가 무대와 빛의 조화로움으로 빚어낸 무대 미쟝센을 한결 세련되고 드라마의 흐름에 따른 작품의 정서를 적절하게 안배했다.무엇보다도 ‘아리랑’의 곡조는 여전히 심금을 울렸고 ‘사철가’를 통한 은유와 절제의 미학은 탁월했으며 연출 동선의 메소드 또한 연극적 상징과 생명력 있는 기호로서의 변환을 통해 조금은 다른 뮤지컬적 양식을 구현해 냈다. 안무 또한 그런 동선과 무대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묵직한 감동을 배가시켜 주었다. 무엇보다 음악적인 보완도 많이 이루어졌으나 쉴 새 없이 달리거나, 전체를 다 채우거나, 풀 톤으로 연주를 하다 보니 더러는 비어있거나 조금만 절제하였으면 하는 넘버도 있었다. 그럼에도 넘버마다 무한 열정과 공력이 느껴졌다.전체 배우 42명 중 초연배우 31명이 합류하고 11명의 새로운 배우들이 참여한 배우들의 전체 앙상블 또한 초연보다 한결 깊어지고 쫀쫀했으며 모든 배우가 하나같이 합을 맞추는 에너지 또한 놀라울 정도였다. 무엇보다 감골댁 역의 김성녀 배우를 비롯해 방수국 역의 박지연, 차옥비 역의 장은아까지 요 근래 보기 드물게 한 작품에서 그렇게 다부지고 당차게 여성들의 캐릭터가 작품의 중심을 잡아갔던 작품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세 여인이 한 작품 속에서 확연히 제 몫을 다해내고 있었다.때로는 강인하고 처연하게, 더러는 안쓰럽고 한스럽게, 그런데도 불구하고 견디며 살아왔던 여인들,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 누이와 동생, 그리고 동네 아낙네들의 굴곡진 삶을 반추하며 져버리거나 잊어왔었던 조상과 국가를 기억해내고 목 멘 소리로 마지막 아리랑을 꺼이꺼이 따라 부르게 하는 저력이 무대에 있었다.뮤지컬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동질성의 회복과 더불어 누구에게나 어떠한 고난에도 절대 쓰러지지 않을 들풀 같은 생명력의 그 희망의 꽃씨를 발견할 수 있다.사진제공_신시컴퍼니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7.08.24 / 조회 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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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사 “안중근의사 사상 바탕, 日국수주의 부끄럽게 만들어야”
뮤지컬 ‘아리랑’ 관객과의 대화
원작자 조정래 작가도 함께 해
12일 저녁 공연 뒤 카페서 진행12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1층 카페에서 열린 뮤지컬 ‘아리랑’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고선웅 연출(왼쪽부터), 조정래 작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안중근 의사가 일본군의 손에 죽임을 당하면서도 일본 교도관까지 감동시켰던 사상이 ‘동양평화사상’이다. ‘아시아의 모든 사람들이 사이좋게 살자’는 생각이다. 지금 일본은 ‘우리가 최고야’라며 과거 침략의 역사를 합리화하고 있다. 우리가 아시아의 평화를 이끄는 나라가 되어 일본의 국수주의를 부끄럽게 만들어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일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란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의 물음에 대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답변이다. 안 지사는 잠시 눈을 감고 고민하는 듯하더니, 학생의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뮤지컬 ‘아리랑’의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가 8월 15일 광복절을 나흘 앞두고 연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다.12일 저녁 공연 종료 이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1층 카페에서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안 지사를 비롯해 뮤지컬 ‘아리랑’의 원작자 조정래 작가, 연출 고선웅, 배우 김성녀와 안재욱, 박지연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자리한 180여명의 관객과 함께 했다.사회자 박경림의 오프닝 인사와 더불어 조 작가, 고 연출, 안 지사 3명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먼저 고선웅 연출은 조정래 작가의 소설 ‘아리랑’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을 만들며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태산 같은 12권의 책이었다. 단 한 줄만해도 뮤지컬 한 편을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며 “뭐라고 형언할 수가 없었다.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선생님의 태산을 조금 떨어져 보면서 내 심장 속 아리랑을 찾아 나갔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고, 결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관객 심장 속의 아리랑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조정래 작가에 대한 존경을 고백했다.안희정 지사는 “조정래 선생님의 팬으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청년 시절부터 조정래 작가의 소설들을 읽으며 현대사와 더불어 역사 인식을 다잡았다”며 “조정래 작가를 ‘마음의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고도 말했다.아울러 안 지사는 “마지막 모두가 아리랑을 불렀을 때 가슴 속 무언가가 콱 올라왔다. 내가 느낀 감정을 타인도 함께한다는 것을 확인할 때, 가슴은 움직이기 마련”이라면서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은 정치를 하는데 큰 도움이자, 가르침이 됐다. 그 간 내가 본 김성녀 선생님의 공연들이 그러했고, 뮤지컬 ‘아리랑’을 통해서도 공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조정래 작가 역시 “‘아리랑’은 과거의 노래일뿐만 아니라 미래의 노래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의 정서와 영혼 속에 깃든 노래”라고 소개했다. 배우 김성녀는 60여종, 3000여개의 가사를 담고 있는 민족의 노래 ‘아리랑’에 대해 설명했다. 안 배우는 ‘한류스타로서 출연이 고민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올바른 역사인식이 없는 한류는 의미가 없다. (지나간 역사에 대해) 슬퍼할 일도, 박수칠 일도 아니고 그저 현실을 직시하자는 얘기”라며 “‘아리랑’이 청승맞은 단어가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할, 미래를 향한 단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마지막으로 고선웅 연출은 “뮤지컬 ‘아리랑’은 역사 공부는 아니다. 공부는 책으로 통해 배울 수 있다. 나는 단지 우리의 심장을 그냥 보고 느끼게 할 뿐이다. 공연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아리랑’을 반드시 찾기를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2015년 초연한 뒤 2년 만에 돌아온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의 동명 대하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민초들의 수난을 그렸다. 원작이 12권짜리 대작인 만큼 뮤지컬은 ‘감골댁’네 가족사를 중심으로 2시간 40분짜리 공연으로 압축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월 3일까지 공연한다.12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1층 카페에서 열린 뮤지컬 ‘아리랑’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조정래 작가(왼쪽)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12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1층 카페에서 열린 뮤지컬 ‘아리랑’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고선웅 연출과 출연진, 원작자 조정래 작가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5 / 조회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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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영웅’인가…무대 위 '지도자의 자격' 묻다
아리랑 '소시민이 영웅' 메시지
나폴레옹 몰락하는 인간 그려
벤허 영웅의 인간적 고뇌 다뤄
애국심에 호소하는 '국뽕' 아닌
지도자의 모습 그대로 들춰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 여름 뮤지컬 무대는 영웅들의 ‘격전지’다. 평민 출신으로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황제가 된 ‘나폴레옹’부터 로마제국주의에 저항한 유대인 ‘벤허’, 민초들의 영웅 이야기 ‘아리랑’이 그것이다. 왜 지금 다시 ‘영웅’ 이야기인가. 얼마 전만 해도 국가주의나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른바 ‘국뽕’(국가와 히로뽕(필로폰)의 합성어로 국가주의를 비꼬는 말) 영화나 공연이 봇물을 이뤘다면 최근엔 다양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대로 들춰낼 뿐이다. 박근혜 전 정부 탄핵 정국 이후 달라졌다. 과연 지도자의 자격은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 올바른 지도자는 어떤 모습인지, 더 나아가 나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다.창작 뮤지컬 ‘아리랑’(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올해 최고 흥행 영화 ‘택시운전사’의 서사에 가깝다. 보통 사람들의 영웅 시대를 그린 작품이다. 역사극인 경우, 영웅 중심의 서사 방식을 차용하거나 평범한 소시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민중서사가 있다면 아리랑은 전형적인 민중서사 형식을 취한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민초들의 수난을 그렸다. ‘감골댁’네 가족사를 중심으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는 양반 ‘송수익’과 그의 머슴이었다가 일제 앞잡이가 된 ‘양치성’의 대립이 큰 줄기다. 그저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소시민이 곧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조정래 작가의 12권짜리 동명 대하소설이 원작이다. 초연 당시 출연한 42명의 멤버 중 안재욱, 이소연, 윤공주 등 31명이 다시 뭉쳤다.고선웅 연출은 “뮤지컬 ‘아리랑’은 한(恨)에서 멈추지 않고, 툭툭 털고 일어나는 우리 선조 내면에 흐르는 유전 인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광복 70년을 기념해 2015년 초연했다. 오히려 지금에서야 때를 만났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힘, 촛불의 힘,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는 민초의 힘을 느낀 지금 국민 개개인의 눈높이는 과거와 다르다. 민초의 힘으로 우리가 이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나폴레옹’(10월 22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속 영웅에서는 현대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평민 출신 하급장교였던 나폴레옹이 정치적 야망 하나로 황위를 거머쥔 뒤 권력에 눈이 멀어 몰락하는 과정을 그의 조력자였던 탈레랑의 시선으로 그린다. 모두가 평등하게 처벌받는 세상을 외치면서도 권력을 위해 대학살을 자행하는 나폴레옹의 이중적 면모는 영웅이나 폭군을 넘어 나약한 인간이었던 나폴레옹을 입체적으로 담아낸다. 1994년 캐나다에서 초연했다. 이번 아시아 초연은 거의 창작 수준으로 제작했는데 얇은 전막 스크린과 후면 스크린을 동원해 전쟁장면을 표현한 무대 장치와 웅장한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워털루 전투 장면을 위해 객석과 무대에 대표 40문을 설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명화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도 고증을 거쳐 재현된다. 원조 팝페라 가수 임태경, 마이클 리, 한지상이 나폴레옹을 연기한다. ‘벤허’(8월 25일~10월 29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도 영웅적인 면모 외에도 인간의 고뇌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벤허는 루 월리스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 속 허구 인물이다. 국내에서는 1959년 제작된 동명영화로 잘 알려졌다. 서기 26년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던 유대 귀족 유다 벤허의 삶을 그린다. 인물 내면에 초점을 맞춘 밀도 있는 스토리라인으로 정평이 난 제작팀인 만큼 이번 무대에서도 역사의 흐름에 맞춰 부침을 겪는 벤허의 삶을 치밀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영화 속 2500마리의 말, 200마리의 낙타가 동원된 전차 경주 장면이나 해상전투 장면 등이 어떻게 무대에 구현할지도 관심이다.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기구한 운명의 ‘유다 벤허’ 역에는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열연할 예정이다. 공연제작사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시대적으로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영웅 콘텐츠가 부쩍 인기다. 우리 사회의 불안정한 정치, 정세를 빗대기에 용이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도 “다만 애국심이나 영웅적 면모에 집중하기 보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소수자에게는 또 어떻게 다르게 읽는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5 / 조회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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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잃은 여인의 恨맺힌 소리·몸짓 보여줄게요
뮤지컬 '아리랑' 차옥비 역 이소연·장은아
이소연 2015년 초연 이어 재공연 출연
부담감 떨쳐 내고 편안하게 연기 집중
장은아 '서편제' 이은 두 번째 판소리 도전
배우로서 스펙트럼 넓히고 싶어 출연 결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연이가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서 ‘흥보씨’를 몰래 보러 갔어요. 소리꾼인데도 연기적인 부분으로 접근하는 모습에 굉장히 놀랐어요.”(장은아) “은아 언니가 노래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처음 봤어요. 소리가 단단하더라고요. 이래서 차옥비 역에 캐스팅된 거구나 싶었죠.”(이소연)국립창극단 대표 소리꾼과 뮤지컬계 대표 배우가 한 작품에서 같은 역할로 만났다. 뮤지컬 ‘아리랑’(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이소연(33)·장은아(34)다.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연출가 고선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두 사람은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판소리를 하는 차옥비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을 최근 서울 대학로의 한 연습실에서 함께 만났다.뮤지컬 ‘아리랑’의 한 장면. 차옥비 역의 이소연(오른쪽)과 송수익 역의 안재욱(사진=신시컴퍼니).△소리꾼·뮤지컬배우로 첫 만남이소연은 2015년 ‘아리랑’ 초연으로 첫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로 고선웅 연출과 인연을 맺은 것이 뮤지컬 출연으로 이어졌다. 초연에서는 혼자 차옥비 역을 맡았다. 이소연은 “소리꾼으로서 뮤지컬에 출연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고 초연 당시를 떠올렸다.2년 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서는 만큼 부담도 크다. 이소연은 “재공연이라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떨쳐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차옥비 역을 홀로 연기하지 않는다. 장은아, 후배 소리꾼 이승희와 함께 차옥비를 번갈아 연기한다. 이소연은 “초연 때는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캐릭터를 조금 더 연구하며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은아는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마음으로 ‘아리랑’ 출연을 결심했다. 뮤지컬에서 판소리를 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뮤지컬 ‘서편제’에서 주인공 송화 역으로 판소리를 했었다. 장은아는 “차옥비는 등장 분량은 많지 않지만 소리뿐만 아니라 연기적으로도 접근할 부분이 많은 캐릭터라 끌렸다”고 말했다.‘아리랑’은 일제강점기를 묵묵히 이겨내야 했던 민초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다. 그중에서도 차옥비는 애이불비(哀而不悲)를 체화한 캐릭터다. 대표 넘버인 ‘풀이 눕는다’에서 보여주는 강인함이 차옥비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잘 보여준다.이소연·장은아는 “차옥비는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강한 조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당산나무 같은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소연은 “옥비가 하는 소리에는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치유해주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장은아는 “옥비를 연기하고 나면 힘이 빠진다”면서 “한국인이 지닌 ‘한’이라는 응어리가 곧 차옥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뮤지컬 ‘아리랑’의 한 장면. 차옥비 역의 장은아(아래쪽)와 고마다 역의 정찬우(사진=신시컴퍼니).△“소리를 찾는 과정” “예측할 수 없는 길 가고파”한 살 터울인 두 사람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연기자로서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서로 닮은 부분이 많다. 장은아는 “소연이와는 말도 잘 통하고 마인드도 비슷한데다 소리의 질감도 비슷해서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소연은 “은아 언니의 소리를 듣다 보면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부분도 많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두 사람의 닮은 점은 또 있다. 둘 다 뜻하지 않은 계기로 뮤지컬배우가 됐고 소리꾼이 됐다는 사실이다. 이소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판소리를 배웠다. 그러나 20대가 된 뒤에야 소리꾼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우연한 기회에 소리꾼으로 연극에 참여하면서 판소리의 진짜 매력을 느꼈다. 이소연은 “소리를 단순히 지르는 것이 아니라 관객에게 건네는 일종의 ‘말’이라고 생각하니 이전에는 몰랐던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을 졸업한 이소연은 201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했고 지금은 창극단의 주역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장은아는 판화로 홍익대 미술대 석사까지 딴 미술학도다. 추계예대 1학년 시절 우연히 학교 가요제에 출전한 것이 계기가 돼 2006년 드라마 OST로 가수로 먼저 데뷔했다. 한동안은 뜻하는 대로 길이 풀리지 않았다. 2012년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일본 공연으로 무대에 선 뒤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2015년 ‘레베카’로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아이다’에서 주인공 아이다 역을 맡아 주역으로 우뚝 섰다. 장은아는 “연기도 음악도 전공이 아니었지만 뮤지컬 무대에 설 때는 정말 행복해서 왜 진작 안 했나 싶다”며 웃었다.두 사람의 꿈은 지금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이소연은 30일 개막하는 뮤지컬 ‘서편제’에도 출연한다. 지난 공연에서 장은아가 연기한 송화를 이번엔 이소연이 연기한다. 이소연은 “소리꾼의 삶을 보여주는 역할이라 탐이 났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외도 아닌 외도를 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창극과 판소리를 꾸준히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장은아는 가수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기 위해 앨범을 낼 계획을 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로 조금 더 자리를 잡은 뒤에는 판화 작가로 전시회를 열 생각도 있다. 물론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뮤지컬이다. 장은아는 “빤하게 가는 것은 싫어서 예측할 수 없는 길을 가고 싶은 욕심이 늘 있다”고 말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3 / 조회 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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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안희정 지사, 민초의 힘 이야기한다
뮤지컬 ‘아리랑’ 관개과 대화
8월 12일 공연 종료 뒤 가져
인터파크·블로그 신청 가능뮤지컬 ‘아리랑’ 출연진 단체 모습(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는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의 말을 인용해 “지난 5000년 역사 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외침을 1000여 번이나 당했다. 그런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은 아픈 역사를 망각 않고 슬픈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라며 “그 숭고한 뜻을 받들어 소설 ‘아리랑’을 섰다”고 했다.조정래 작가와 운동권 출신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만난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2015년 초연한 뮤지컬 ‘아리랑’의 2년만에 재연 무대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내 1층 카페 리나스(LINAS)에서다. 오는 8월 12일 오후 6시30분 공연 종료 뒤 오후 9시 30분부터 약 1시간가량 ‘우리모두의 아리랑-민초들이 지킨 나라’라는 주제로 180여명의 관객과 대화를 갖는다.‘아리랑’의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역사를 체험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뮤지컬이나 드라마로, 영화로 재현한 역사를 보는 것임을 이미 다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뮤지컬 ‘아리랑’이 전하고자 하는 역사의식을 관객과 공유하고 더 친밀하게 역사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이어 “조정래 작가는 뮤지컬 ‘아리랑’을 새로운 역사의 기억법”이라고 단언하면서 “뮤지컬 ‘아리랑’은 이러한 사명의식을 바탕으로 탄생했다”고 했다.이날 관객과 자리에는 ‘아리랑’의 조정래 작가와 안희정 지사를 비롯해 연출 고선웅, 배우 김성녀, 안재욱, 박지연 등이 특별 초대 손님으로 함께한다. 평상시 “새로운 나라, 새로운 미래를 원한다면 우리의 근·현대사 100년을 묻고 또 물어야 한다”는 지론의 안 지사는 조정래 작가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이번 관객과의 대화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한다. 소설과 뮤지컬 ‘아리랑’을 통해 보여진 역사적 사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낸 민초들의 삶과 사랑 등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할 예정이다.참여 방법은 인터파크 플레이디비와 신시컴퍼니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자세한 신청방법은 신시컴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 행사는 인터파크, 신시컴퍼니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28 / 조회 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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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70대까지…'아리랑' 대국민 초청 이벤트
작가 조정래 대하소설 원작 뮤지컬
815명 추첨해 1인 2매 티켓 증정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개막뮤지컬 ‘아리랑’ 출연 배우들의 콘셉트 이미지(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아리랑’이 ‘세대화합 컬처 프로젝트 대국민 초청 이벤트’를 진행한다.각 세대를 대표하는 관객 815명(1인 2매)을 공연에 초청한다. 국민 동질성 회복과 전 국민의 문화예술함양을 목표로 마련했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치열하고 팍팍한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에게 우리 노래 ‘아리랑’을 통해 위로와 치유, 힘찬 에너지를 전해줄 것”이라고 이벤트 취지를 설명했다.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총 8회차 공연에 한해 회당 200명 내외의 관객을 초청한다. 1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오는 16일까지 응모를 진행해 18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신시컴퍼니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아리랑’은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삶,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았다. 2015년 초연해 한국적인 이야기에 모던한 무대, 섬세한 음악, 혼신을 다하는 배우들의 연기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아리랑’은 오는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10 / 조회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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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아리랑' 1000명 관객 만났다
오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개막초연 2년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아리랑'의 쇼케이스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아리랑'이 오는 25일 개막에 앞서 쇼케이스 무대로 1000여명의 관객과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 2015년 초연 당시 쇼케이스가 낭독공연 형식으로 진행했다면 2017년은 음악에 중점을 두고 펼쳐졌다.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우리 선조들의 삶과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는 아리랑을 작품으로 연출하게 되어 감격스럽다. 아리랑은 만든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 것"이라며 "그저 잘 준비해서 멋진 아리랑을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에 대해 "초연이 없던 길을 만들어 잘 닦아놓은 것이라면, 이번에는 그 길에 포장을 깔고 안내판을 자세히 설치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는 “김대성 작곡가가 만든 깊이 있는 음악의 울림을 더하기 위해 해금과 국악 퍼커션을 추가해 관현악단을 구성했다. 이런 구성이 작품의 응집렵과 밀도를 높여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성녀, 안재욱, 서범석, 김우형, 윤형렬, 윤공주 박지연 등 42명의 배우는 김문정 음악수퍼바이저가 이끄는 21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진달래와 사랑’을 시작으로 ‘찬바람’ ‘절정’ ‘풀꽃아리랑’등 주요 넘버 14곡을 선보였다. 뮤지컬 '아리랑'은 7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04 / 조회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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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리랑' 첫 상견례…고선웅 "민초의 힘 보여줄 것"
12일 제작진과 주요 스태프 총출동
김성녀·안재욱·이소연 40여명 배우
김문정 음악수퍼바이저 새롭게 합류
7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2일 뮤지컬 '아리랑' 상견레 및 첫 연습에서 연출을 맡은 고선웅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아리랑'이 2015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오는 7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제작사 신시컴퍼니 대표 박명성 예술감독은 12일 연습실에서 상견례를 가지고 본격적인 첫 발을 뗐다.이날 상견례 및 연습 현장에는 고선웅 연출을 비롯해 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 등 주요 스태프와 김성녀, 안재욱, 서범석, 김우형, 윤형렬, 윤공주, 박지연, 이소연, 이승희, 장은아, 김병희 등 40여명의 출연진이 참석했다.박 예술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연습실에 들어와 낯익은 스태프와 초연 배우들의 얼굴을 본 순간 '아리랑'을 2년 동안 기다린 사람들이 많았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껴 감사함을 느꼈다"며 "초연에 비해 어떻게 업그레이드 되는가가 중요하다. 이번 공연은 작품의 롱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연출 고선웅은 "개인적으로 꿈의 무대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아리랑'이야말로 국민의 힘, 촛불의 힘, 그리고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는 민초의 힘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연은 무대를 꽉 채울 수 있도록 시원하고 큼지막한 동선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또한 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가 새롭게 합류한 만큼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극이 풍성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재연에 합류한 김문정은 "아리랑은 공연 자체가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합류한 만큼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하되, 조율하며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작품이 주는 따뜻함과 응집력은 무대 위에서 반드시 빛을 발한다"고 기대했다. 2015년 초연 이후 2년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아리랑'의 상견레 및 첫 연습현장(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13 / 조회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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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엘리자벳' 17일부터 지방 돈다
대구·창원·대전·수원 공연 예정
2012년 초연후 97% 객석점유율뮤지컬 ‘엘리자벳’(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엘리자벳’이 6일 서울 공연을 끝으로 오는 17일부터 대구, 창원, 대전, 수원 등 지방 공연을 시작한다.‘엘리자벳’은 지난 4월 1차 티켓 오픈과 함께 예매 랭킹 정상에 오른 이후 줄곧 상위권에 머물며 7, 8월 두 달 연속 예매 랭킹 1위를 달성했다. 역사와 판타지를 결합한 탄탄한 스토리와 기발한 상상력, 클래식과 록, 팝을 오가는 출연 배우들의 ‘환상 케미’ 등이 관객에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는 게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측의 분석이다.작품은 2012년 초연 당시 10주 연속 티켓 예매율 1위, 그해 인터파크 ‘골든티켓 어워즈’ 티켓 파워 1위를 차지하며 총 120회에 걸쳐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1년 만에 가진 앙코르 공연에서는 97%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뮤지컬 ‘엘리자벳’은 △9월 17~20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10월 3~4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10월 10~11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10월 17~18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공연을 통해 흥행 열기를 이어간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1577-647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09.07 / 조회 4,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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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라만차> 김호영의 아름다운 도전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다는 세르반테스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가 10주년 공연의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에는 돈키호테 역으로 빠질 수 없는 류정한, 조승우와 이번 공연에 처음 참여하는 배우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풍차를 거인이라며 달려들고, 여관을 성이라고 생각하며 찾아가는 예측불허의 돈키호테를 옆에서 든든히 보좌하며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는 산초 역의 김호영은 더욱 특별하다. 특유의 개성 있는 연기로 매 작품마다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는 김호영만의 새로움과 사랑스러움을 표출하며 매회 관객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받고 있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언제나 꿈을 꾸며 그 꿈을 향해 돌진하는 그의 아름다운 도전기를 전한다. Q 산초 역 제의가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고민을 했다고 들었다. 는 배우라면 꼭 해보고 싶은 작품 아닌가? 그때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을 연습하느라 울산을 왔다 갔다 할 때였다. 한 번 내려가면 2~3일씩은 있었다. 서울에서 연습하는 거였으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텐데, 아무래도 산초는 돈키호테와 계속 붙어서 하는 장면이 많은데 아무래도 연습에 많이 참여를 못할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작인 를 통해서 관객들이 ‘연기를 잘한다’는 나의 의외성을 발견해줬다. (웃음) 그동안 나는 연기, 노래, 춤 중에서 연기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관객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유를 생각해보니까 이 작품에서는 여장을 안 했기 때문인거다. 성향은 비슷할 지라도 캐릭터의 개성이 다 다른 사람들로 연기를 했는데 관객들은 그냥 똑같이 여성스럽다는 카테고리 하나로 봐주시니까, 좀 씁쓸했다. 그래서 여기서 한 단계 차고 나가 이 전에는 하지 않았던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오랜만에 대극장에서 여장이 아닌 역할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작품성도 인정받았고 흥행도 보증되어 있고, 심지어 상대 역인 돈키호테 역할의 배우들이 워낙에 출중한 분들 아닌가. 그리고 지금까지 작품들이 밝은 쪽이 많아서 어둡고 비극적인 작품을 갈망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도전해보자'고 생각했고, 공연을 올린 지금에서는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Q 어떤 점에서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는가.나는 그 누구보다 파이팅이 넘치는 사람이고, 꿈을 펼치는 것에 있어서 2등이라면 서러울 정도로 계획한 것이 있으면 빨리 실행에 옮기는 편이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요즘 들어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다.그런데 이 작품이 주는 힘이 너무나 큰 거다. 이십 대 때는 잘 느끼지 못했던 꿈과 희망이라는 메시지가, 삼십 때 초반에 이 작품을 다시 보고 ‘이런 내용이었구나’라고 가깝게 다가왔고, 이번에 실제로 공연에 참여하면서 주인님인 돈키호테가 하는 이야기가 직격탄으로 날라오면서 꼭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대사,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가만히 안주하고 있는 게 정상인 것 같으냐, 우리가 모두 라만차의 기사들이다.”같은, 그리고 ‘임파서블 드림’이란 넘버도 많은 남자 배우들이 행사할 때 부르는 노래 정도로 ‘좋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가사 하나 하나가 가슴에 박히며 다르게 다가왔다. 그런 점들을 깨달으니 무대에 서면 힐링이 됐다.Q 산초라는 역할이 기존 배우의 이미지가 강한데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스완 연출이 가고자 하는 방향도 그랬고 나 또한 일부러 외형적인 것을 귀엽게 한다든지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것을 배제하려고 했다. 산초라는 캐릭터에 웃음 코드가 많다 보니 자칫하면 줄거리와 상관없이 웃기려고 하면 얼마든지 웃길 수는 캐릭터지만 무엇보다 관객들이 돈키호테에게 집중하게끔 조력자 역할에 충실 하고자 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재미도 따라 온다고 생각했다. 극 중 알돈자가 산초에게 “네가 볼 때도 정상이 아닌 저 돈키호테라는 사람을 너는 왜 따라 다니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나는 산초가 자신보다 학식과 세상 경험이 많은 주인을 맹목적으로 믿고 따른다고 생각했다. 그를 향한 무한 애정이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도록 만들고 싶었다. Q 인터미션 끝나고 호영씨 칭찬하는 소리 많이 들었다. 배우로서 체감하는 객석 반응은 어떤가?공연 첫 날 어머니가 오셨는데 무척 신나시고, 나중에 “커튼콜 때 네가 박수소리가 제일 크더라”고 말하시면서 좋아하셨다. 기존에 공연을 많이 보시는 분들은 다른 느낌의 산초에 대해 거부감까지는 아니어도 기대 반, 의심 반 하는 생각으로 오실 텐데 사실 산초는 잘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역할 자체가 관객들한테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반은 이미 점수를 먹고 들어가 거기에 기대가는 점이 있다. 그래서 관객들이 점수를 후하게 주시는 것 같다. Q 류정한, 조승우와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돈키호테를 연기한 배우 중 이 작품을 대표하는 스타이기도 한데, 함께 연기해보니 어떤가.함께 해보니,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배우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승우 형은 2007년 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작품 하면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만남이 무척 신선하고 작업을 하면서 놀란 점이 많다. 사실 그는 눈감고 해도 다 아는 건데, 절대 허투로 연습을 하지 않는다. 일주일 내내 연습을 하면 일주일 내내 실제 공연같이 연습을 한다. 이번 작품에 처음 참여하는 나는 그걸 따라갈 수 밖에 없는데 실전처럼 하니 빠르게 동화될 수 있었다. 그래서 굉장히 고마웠다. 조승우라는 배우가 표현하는 돈키호테는 내가 보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서 마치 내 눈에 앞에 빔 프로젝트로 쏘듯이 그걸 보게끔 해주는 돈키호테다. 정한이 형과는 작품도 처음이고, 사석에서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주변에서도 기대를 많이 하고 나 또한 기대가 많이 됐는데 처음 만난 정한이 형은 사람을 봉인해제 만드는 게 있다. 주변 사람들을 무척이나 편안하게 해준다. 그래서 처음 만나서 이야기 했을 때도 나이도 차이 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부드럽고 로맨스 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무대에서 가끔 눈이 마주칠 때가 있는데 눈으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그래서 옆에 있으면 힘이 된다. 그래서 나도 산초로서 옆에서 조금 더 챙겨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저 사람이 나를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것처럼 나 또한 열심히 그를 보필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Q 김호영하면 특유 에너지가 넘친다. 남들에게 주기만 하면 정작 본인은 어떻게 채우나?예를 들어 요리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내가 요리한 것을 다른 사람이 먹고 좋아하면 그런 것에 더 기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나는 후자 쪽이다. 나를 좋아해주고 나 때문에 기뻐하고 나를 재미있게 생각하고 신기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무한 에너지를 받는다. 그렇지만 바꿔 말해서 내가 뭘 했는데 상대방이 시큰둥하거나, “쟤 뭐야, 이상해”라고 하면 기운 빠진다.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나의 존재를 인정해주니까 거기에 기운을 차리고 힘을 낼 수 있다. Q 최근에 본인 이름 딴 회사도 차리고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는데 행복한지 묻고 싶다. 에서 세르반테스가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그냥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찾는 것이 미친 짓처럼 보이냐.”고 묻는다. 사실 우리는 미친 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되려 거기서 뭔가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해보는 거다. 꿈은 손을 뻗어 보고 가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꿈이라는 게 이뤄졌을 때 또 다른 꿈이 생기니까 꿈을 향해 갈 수 밖에 없다.나이를 먹을수록 누구는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기도 하지만 나는 점점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일을 할 때 무언가 안 따라주면 답답하다. 그게 그만큼 시간이 갈수록 경험이 쌓여서 그런 것 같다. 왜냐하면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면 ‘언젠가는 이뤄지겠지, 되겠지’ 하는 막연함만 있을 텐데 지금은 왜 매끄럽게 진행이 안 되는지 너무 잘 아니까 그게 속을 태운다. 행복한 건 행복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골머리 썩는 건 썩는다. 그런 게 없으면 어떻게 또 사는 게 재미가 있을까.Q 앞으로 최종 꿈은 무엇인가?배우로서는 계속 가겠지만 얼마 전에 생각이 좀 바뀌었다. 내가 뭘 잘 하는지 이제 정확하게 안 것이다. 예전에도 알았는데 그래도 늘 잘 해왔던 것이고 연기고 직업이 배우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그냥 '배우를 하면서 하자'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연기를 잘 배우가 되자'라고 했었다면 이제는 대한민국의 오프라 윈프리가 됐으면 좋겠다. 오프라 윈프리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녀만의 프로그램도 있고 다양한 사회활동도 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 나 또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동안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오다 보니까 그것이 나와 잘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배우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나를 더 열심히 알리고 배우로서도 인정 받고 싶다. 그래서 그것을 발판으로 김호영의 컨텐츠가 널리 알려져 하나의 브랜드, 아이콘이 되면 좋겠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오디컴퍼니 제공
2015.08.28 / 조회 19,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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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펼쳐보니...빛나지 못한 매력들
매력적인 소재와 화려한 스타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가 일본 공연을 마치고 한국 관객과 만나고 있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게 되는 미스터리한 '데스노트'를 손에 쥔 천재 대학생 라이토와, 라이토가 얽힌 범죄자 사망사건을 조사하는 천재 수사관 엘의 팽팽한 두뇌싸움을 그린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를 마주하자니 다소 김이 빠진다. 극에 대한 관객들의 만족도에 배우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더욱 여실히 보여주는 무대가 되고 말았다. '스타일'이라고 말하기엔 근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작품 속 여러 요소와 설정들의 아쉬움이 배우들의 매력만으로 상쇄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화의 주요 장면들로 점핑하는 이야기는 서서히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원작의 숨막히는 아찔한 매력을 덜어냈고, 예열 없이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과 성격 변화는 강렬하기보단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책'을 '뮤지컬'로 담아내는 과정에서의 이야기 전개 효율성이나 장르적 특징을 그 이유로 들기엔, 뮤지컬 자체로의 이음새는 헐겁고, 설득력도 부족하다. 미니멀한 무대는 작품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설정이나 효과적으로 구현되진 못한 듯하다. 오케스트라 피트를 품은 돌출무대는 사신들의 등퇴장에 효과적이나 그 밖의 역할을 하지 못하며, 의지할 곳 없이 빈 무대 위에 무리 지어 서 있는 경찰들과 앙상블의 모습은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에 어울리지 않는다. 회전무대는 단순하지만 라이토와 엘의 테니스 장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때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은 배우들이다. 엘 역의 김준수는 다시 한번 자신의 매력을 십분 살려 극을 빛낼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다. 구부정한 자세, 독특한 걸음걸이, 그리고 그만의 날카로운 창법이 엘 뿐 아니라 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고 있다. 두 사신 류크와 렘에게서도 시선을 쉽게 거둘 수 없다. 강홍석은 데스노트를 일부러 인간계에 떨어트린 류크 캐릭터에 맞게 엉뚱한 매력을 리드미컬하게 펼쳐내고 있다. 렘 역을 맡은 박혜나처럼 자신의 에너지를 과시하지 않으면서 중심을 단단히 잡고 극과 하나가 되어 섬세하게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내는 젊은 여배우는 분명 드물다. 홍광호의 가창력이야 두말 할 필요가 없다지만, 그의 성량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음향상태는 종종 스피커를 통해 파열음을 내보냈다. 때론 가사 전달도 잘 되지 않는다. 엘과 라이토가 부르는 강렬한 넘버들 사이에서 미사나 렘의 솔로, 듀엣곡들에서 느낄 수 있는 감미로운 리듬은 의 귀한 수확이다. 는 개막 전 대부분의 티켓이 팔렸고 최근 5회 공연 연장을 발표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씨제스컬쳐 제공
2015.06.25 / 조회 38,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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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데스노트>, 1주일 연장공연 결정
뮤지컬 가 8월 15일까지 일주일 연장공연에 들어간다. 홍광호, 김준수, 정선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은 뮤지컬 측은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에 부응해 당초 8월 9일까지였던 공연 일정을 같은 달 15일까지 총 5회 연장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는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고교생 라이토와 명탐정 엘의 두뇌싸움을 그린다. 홍광호가 법관을 꿈꾸는 천재 대학생 라이토로, 김준수가 라이토에 맞서 한판 승부를 펼치는 명탐정 엘로 분해 열연 중이다. 연장 공연 티켓을 포함한 의 마지막 티켓 오픈은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씨제스컬쳐 제공
2015.06.22 / 조회 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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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라만차> 10주년, 류정한·조승우·전미도·린아·정상훈·김호영 캐스팅 발표
오는 7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가 캐스팅을 발표했다.올해로 브로드웨이 공연 50주년이자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하는 는 한국에서 2005년 국립극장에서 로 국내에 첫 선을 보였고, 2007년 로 지금까지 10년 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는 작가가 감옥에서 자신의 희곡 '돈키호테'를 죄수들과 함께 공연하는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게 되는 주인공 알론조 노인은 시종인 산초와 모험을 찾아 떠나 우스꽝스런 기행을 벌이지만 순박한 태도와 용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세르반테스이자 돈키호테 역에는 최근 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정한과 조승우가 캐스팅됐다. 류정한은 2005년 로 초연 무대와 2008년, 2010년, 2012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돈키호테를 연기하게 되며, 조승우는 2007년, 2013년 이어 다시 무대에서 선다. 거리의 여인이자 돈키호테의 레이디 알돈자 역에는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드는 전미도와 최근 에서 활약한 린아가 캐스팅됐으며, 돈키호테의 영원한 조력자 산초 역에는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상훈과 등에서 개성있는 존재감을 뽐내는 김호영이 번갈아 연기한다.카리스마있는 도지사와 친절한 여관주인에는 황만익이, 이발사 역에는 김호, 까라스코 역에는 배준성, 가정부 역에는 김명희가 함께하며, 최근 막을 내린 에서 에피 역으로 최고의 가창력을 선보인 최현선이 여관여주인 역에, 같은 작품에서 디나 역으로 무대에 선 박은미는 알론조 키하나의 조카 안토니아 역에 캐스팅됐다.이번 공연은 7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지며, 6월 9일 온라인 티켓사이트에서 1차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2015.06.04 / 조회 15,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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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호, 김준수의 케미 지수는? <데스노트> 기자간담회 현장
화려한 캐스팅으로 뮤지컬 관객 및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뮤지컬 가 지난 1일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 가빛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홍광호, 김준수, 정선아, 강홍석, 박혜나가 참석한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참석해 이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었다. 주연 배우들 모두 원작 ‘데스노트’를 “재미있게 읽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많은 팬을 보유한 ‘데스노트’는 2003년부터 슈에이샤의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된 만화이다.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고교생 라이토와 그런 라이토에 맞서는 명탐정 엘의 두뇌싸움이 펼쳐지는 내용으로 전세계 누적 발행 3000만부를 기록한 히트작이다. 는 1차 티켓 오픈과 함께 전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공연 개막 전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히스토리와 프로필 촬영 세트, 미공개 영상과 사진을 만나 볼 수 있는 팝업 전시와 쇼케이스 생중계를 진행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서며 호흡을 맞추게 된 홍광호와 김준수는 이날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낌없이 쏟아내며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먼저 한국인 최초로 웨스트엔드에 진출하여 출연 후, 1년 6개월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하는 홍광호는 “한국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밤잠을 설칠 정도로 부담도 되지만 기분 좋은 긴장감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이어 “(김)준수는 정말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준비를 열심히 해온다. 공연으로 준수와 처음 인사를 나눴다. 사실 를 보기 전에는 준수에게 나도 모르게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공연을 보고 나서 ‘저 친구가 보통이 아니구나’, ‘괜히 많은 팬 분들이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생각해보게 됐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 같이 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고 기대가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이번이 여섯 번째 작품으로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뮤지컬 배우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김준수는 “(홍)광호 형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뻤고, 함께 연습을 하면서 ‘탑이라는 자리는 쉽게 되는 것이 아니구나’, 형과 함께 듀엣을 하면서 정말 즐겁고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한 무대에 있는 것이 낯설지 않는 배우들이 있으니, 바로 정선아와 박혜나다. 이후로 다시 한 무대에 서게 된 여배우들은 서로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애정을 마음껏 이야기했다. 박혜나는 “(정)선아는 너무 좋은 배우다. 에너지도 좋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에너지 자체가 너무나 훌륭하기 때문에 무대 위에 혼자 있어도 빛이 나는 배우다. 내가 맡은 사신 렘은 역할상 미사의 사랑을 위하여 희생하는 역할이라 왠지 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선아와 더 좋은 기억,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고, 이번에 맡은 렘이 또한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배역이어서 기쁘다.”고 말했다.이에 정선아는 “이미 를 통해서 서로를 잘 알고 있고 서로를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친구 이상의 사랑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고 싶은 배우 박혜나이다.”라고 말하며 “박혜나 사랑해.”라고 고백해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었다.남자사신 류크 역에 캐스팅된 뮤지컬계의 라이징 스타로 불리는 강홍석은 “때는 여장을 하면서 스스로를 깨는 작업이었고, 에서는 공연하면서 처음으로 분장을 안하고 무대에 올랐고 이번에는 인간이 아닌 류크라는 사신 역이다. 인간이 아닌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을 지, 어떻게 하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여기 계신 선배님들과 으싸으싸 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는 전체 배우들이 모두 원캐스트로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특별히 각자 캐릭터를 위해 어떤 점을 신경 쓰고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먼저 박혜나는 “사신이기 때문에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결론은 '내가 하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신 또한 역사가 있고 장소가 있고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걸 토대로 내가 생각하는 사신을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김준수는 “엘은 원작 만화를 보면 너무 독특한 자세와 걸음걸이가 특징이고 단 것을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그런 점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그런 기본이 전혀 없었다면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것을 편하게 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예 그런 특징들을 배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똑같이 하면 코스프레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중간 접점을 찾아서 자연스럽게 내 안에서 엘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홍광호는 “런던에서 공연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9시 뉴스를 봤는데 처음 나왔던 뉴스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관련 뉴스였다. 뉴스를 보면서 ‘그분들은 왜 부정부패를 저지르게 됐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그 분들도 처음에는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지금도 나라를 위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권력의 자리에 앉게 되면서 부패를 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라이토도 정치인들처럼 정의를 찾는 인물이다. 세상은 썩었고, 법은 정의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모범생인데, 그가 과연 절대권력을 손에 쥐게 됐을 때, 과연 어떻게 어떤 과정에 의해 자기도 모르게 악으로 치닫게 되느냐를 설득력 있게 무대 위에서 구현할 수 있을 지 그런 부분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선아는 “내적 아픔을 가지고 있는 미사를 표현하고 싶다. 미사의 성숙한 점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강홍석은 “캐릭터의 출발은 나라는 사람이 류크를 만났을 때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배우들 모두 ‘나’라는 모습에서 캐릭터를 찾고 있는 모습이었다.쿠리야마 타미야 연출의 지휘로 한국 초연 무대에 오를 는 오는 6월 20일 개막하여 8월 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6.02 / 조회 18,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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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씨제스컬쳐 백창주 대표
인터뷰에 잘 나서지 않는 걸로 유명하지만 "한 번은 해야 할 것 같아서"라고 말한 씨제스컬쳐 백창주 대표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신중함이 가득했다. 조용한 목소리에, 때론 이야기 말미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 수줍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지만, 목표하는 바는 뚜렷했고 그 점들에 대해서는 여러 번 반복하며 강조했다. 지난해 말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출발한 씨제스컬쳐는 신생 공연 제작사가 분명하지만, 첫 제작 작품이 2015년 상반기 최고의 관심작으로 꼽히는 라는 점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일부로 뮤지컬을 바라보고 더욱 그 분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그는 현 한국 공연계를 향해 "새로운 시도가 없다면 더 이상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Q. 1차로 오픈한 티켓이 전석매진되었다. 기분이 어떤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웃음) 분명히 좋은 건데 그런 걸 생각하거나 그러지 않아서. Q. 개막을 약 한 달 여 앞두고 있다. 제작 중간 점검을 해 본다면.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계획이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고 홍보라든지, 우리만의 스타일로 하는 것에 있어서 잘 되어가는 것 같다. 우리가 처음 시도하고 좀 다르게 했던 게 있는데 배우들도 잘 따라와줬다. Q. 다르게 했던 시도에는 무엇이 있나. 약간 영화나 (다른 콘텐츠 제작 방식을) 빗대서 했다. 인터뷰 영상도 주인공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인물 각자에 맞추고. 영상에 좀 더 힘을 준 부분도 있다. 뮤지컬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라는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고 요소들을 조합했다고 생각한다. Q. 곧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데스노트' 전시회를 연다. (원작 만화 피규어, 공연 준비 과정 사진 등 '데스노트' 콘텐츠에 관련된 여러가지가 전시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전시회다. 공연 전에 관심 있는 분들이 와서 보는 거다. Q. 전시 콘텐츠들의 저작권 등 전시회 준비 과정이 복잡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라이선스 문제 등이 어려워서 못할 부분은 전혀 아닌 것 같다. Q. 제작 작품으로 '투톱' 구조를 찾았다고 들었다. 부끄럽지만 뮤지컬에 대해 내가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기존에 그런 (투톱) 뮤지컬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플디: 중소극장 뮤지컬 중에 몇 편이 있다.) 그런가. 예전에 (내가 경험)했던 것과 비교하면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영화나 뭐든 투톱 작품이 있었다. 또 작은 공연이 아니라 큰 공연을 생각했었는데, 거기에 순서대로 1번 캐스팅, 2번 캐스팅이 아니라, 진짜 뮤지컬에서 일등인 사람 두 명을 데리고 (작품을) 해 보고 싶었다. Q. 공동제작사인 일본의 호리프로와는 어떻게 이야기를 진행해 나갔는가.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뮤지컬 제작은 처음이라 하더라도 씨제스를 호리프로가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그런 정보가 있다 보니 처음에 이야기하기가 편했다. (플디: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그런 부분으로 좀 더 믿음이라든지 확신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쪽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했고. 그래서 윗분들과 얘기가 빨리 될 수 있었다. 진행이 빨리 되었다. Q. 전 배역이 원캐스트고, 일요일 공연이 없는 대신 월요일에 공연을 한다. 원래 원캐스트를 생각했었다. 장기 공연보다는 실력있는 배우들과 굵고 짧게. 원캐스트이기 때문에 주 7회 공연이 나온 거다. 배우들의 몸 상태나 컨디션, 이런 부분들 때문에 좀 더 쉬게 해 주고 싶었다. 다들 일요일에 쉰 적이 없다고 해서. (웃음) (일요일 공연이 없으면 다음 공연이) 월요일 저녁이니까 거의 이틀을 쉬는 개념이라 배우들이 좋아할 거라 믿었다. Q. 일본 공연을 본 소감은. 우리나라 공연이 무대가 워낙 화려하다 보니 그런 부분을 일본과 비교할 수는 없겠다. 최대한 원작을 많이 넣었다는 생각을 했고, 연기가 정말 중요한 작품이라는 걸 실제 보고 많이 느꼈다. 그런 부분들을 위해 (만드는 과정에서) 진짜 많이 노력했구나, 싶다. 뮤지컬 한국 공연 포스터Q. 쿠리야마 연출은 '관객들에게 맞춰 작품을 만들지 않는' 연출가로도 유명하다. 일본 무대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이 있다면 한국 공연에 앞서 의견을 낼 용의가 있나? 그건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얘기를 한다 해도 꼭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만약 우리가 봤을 때 (아쉽게 느껴지는) 그런 부분들이 있다면 그런 부분들은 연기나 노래들, 짜임새들로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Q. 씨제스컬쳐 설립 계기가 궁금하다. 전체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당연히 매니지먼트사가 제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이 있다 보니 그들이 하고 싶은 걸 이야기해서 같이 하고 싶었다. 시작은 거기다. 들어오는 걸(작품) 할 수 있겠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차라리 초기 단계부터 배우들과 얘기해서 하고 싶은 것들을 직접 우리가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Q.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투자 등의 방식으로 뮤지컬 제작 참여를 시작했다. 그때 마주했던 뮤지컬계는 어떠했는가. 그런 거창한 생각은 없었다. (웃음) 물론 (김)준수를 통해서 뮤지컬을 하게 됐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제작이라든지 다른 면에서 (영화, 드라마 등과 뮤지컬이)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또 콘서트, 공연 등도 다 했었고. 점점 (시장도) 커지고 있고 충분히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예전에는 뮤지컬이 약간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엔터 안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Q. 엔터테인먼트에 포함할 수 있는 다른 장르와 비교해 보면 여전히 공연 시장은 굉장히 작다. 최근에는 소위 말해 '돈 버는 제작사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큰 부침들을 곳곳에서 겪고 있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계에 진입하는 신규 제작사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엔터 안에서 (공연계를) 바라보는 건 분명히 (일반적인 공연 제작사와) 시작이 다르다고 본다. 가수 등이 (공연계에) 들어와서 시장은 엄연히 달라졌고, 앞으로 그런 형식이 발전된다면 거기서 더 많은 것이 파생되고 더 많은 걸 변화시킬 거다. 예전에야 뮤지컬에 출연하는 가수들을 보고 상업적이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는데, 기존에 뮤지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이 친구들(가수 등)을 통해서 뮤지컬을 알게 되고, 그 사람들이 또 다른 뮤지컬을 보게 되고, 분명히 그런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뮤지컬이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지 않나. 메인 기사에 거의 올라오지도 않고. 그런데 이 친구들로 인해서 뮤지컬이 대중화되고 알려지면 더욱 좋은 것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부정적으로 애기하는 건 정말 갇힌 생각 같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기존 것(방식 등)들이 좀 파괴되어야 한다고 본다. 인식도 좀 바뀌어야 하고 변화를 줘야 살아남을 수 있을 거다. 그래야만 뮤지컬 시장이 발전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같은 분들, 원래 했던 분들 안에서만 돌아간다면 그 시장이 그 시장이 되는 거다. 우리나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서 어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면 (원래 했던) 그분들도 더 노력할 것이고, 경쟁하면서 그 안에 뭔가 있을 것이다. 그런 경쟁들이 관객이나 팬들에게 어떤 것으로든 돌아가지 않을까. 홍보 같은 것도 기존에 해오던 틀이 있고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방법이 많이 있는데 시도를 안 하고 그 안에서만 쭉 가려는 게 있다. 거창한 시도가 아니다. 작은 부분부터 해보는 거다. Q. 새로운 시도를 상당히 추구하는 스타일 같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걸 풀어서 이야기하다 보니 새로운 시도라고 하지만, 나는 (엔터테인먼트 영역 안에서) 당연하게 해 왔던 것들이다. 그리고 배우들을 생각하다 보니 거기에 맞춰서 한 것들이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새로운 시도라고 하는 것 같다. Q. 씨제스컬쳐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건 앞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게 아닐까. 다만 추구하는 게, 뭐든지 다르게. 틀을 깨고 싶다. 이쪽(엔터)으로 공연을 많이 끌고 오고 싶다. 우리가 하는 게 무조건 좋은 거라고 할 수 없지만 변화, 다른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 Q. 과거 인터뷰에서 연극 제작의 꿈도 드러낸 바 있다. 연극을 하고 싶은 건 내 소망이다. 그런 분들(설경구, 최민식 등)이 연극으로 다시 돌아오는 걸 볼 수 있게끔 좋은 틀을 만들고 싶다. 지금의 형태로는 그런 분들을 절대 데려올 수 없다. 제작 환경이라든지 무대라든지, 그런 것들이 좀 더 갖춰져야 배우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거니까. 내 단순한 생각으로 뮤지컬에서 노래를 빼면 연극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연극은 왜 큰 무대에서 못할까, 하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다. 작품이 좋고 배우가 좋으면 얼마든지 (큰) 극장과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연극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생각이 있다. Q. 곧 를 만날 관객들에게 걱정이 되는 게 하나 있다. 기대. (웃음) 원작과 너무 비교하지 말고 뮤지컬로 는 어떻게 나올까, 라는 걸 뮤지컬로 어떻게 표현했을까, 그런 궁금증을 갖고 보시면 정말 좋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씨제스컬쳐 제공
2015.05.18 / 조회 22,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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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 현재 진행형 배우 <영웅> 박송권
새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뮤지컬 에서 노예장으로 분한 박송권은 단 2곡 만이 주어진 무대에서 파워풀한 가창력과 완벽한 몸매, 화려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무대를 압도하던 박송권의 활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주말마다 지방공연으로 무대와 영화 오디션까지 밤낮없이 뛰고 있다. 연극배우를 꿈꾸던 박송권은 우연한 기회로 뮤지컬에 입문. 그동안 묵묵히 자신만의 무대를 채워갔다.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있었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가 가장 좋아한다던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한순간의 인기와 환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반짝 스타가 아닌 배우 박송권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졌다. Q 지방공연에 까지 바쁘겠다.주말마다 지방에 내려가야 해서 왔다 갔다 하려니 바쁘다. 그리고 운동도 잠시라도 놓을 수가 없어서 식단 조절하면서 운동도 하고 있다. 왜냐하면 본의 아니게 몸매가 트레이드마크가 되서 관객들을 실망시켜 드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웃음). 내일은 영화 오디션이 있고 저녁에는 진주로 바로 내려가고 공연 끝나면 바로 서울 와서 리허설하고 시작하고, 연습도 곧 시작된다. Q 에서 단 2곡을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대에 올라가면 아무 생각 안 나고 유모만 보이고 오로지 한스러운 것만 남았다. 오디션을 볼 때도 노래가 어려웠지만 내가 가진 정서와 노래가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 오리지널 영상을 보다 보니 노예장 배우가 몸이 워낙 좋아서, 이왕 할 거면 ‘오지리널 배우보다 몸매도 더 좋고 노래도 더 잘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했다. 운동과 노래를 겸해서 연습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다. 근육이 생기면 생길수록 몸은 점점 경직이 되니까 잘 나오던 고음도 안 나오고 노래 부르기가 어려웠다. 연습하면서 ‘어떻게 해야지 정말 무대에서 살아있을 수 있을까’라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그런 고민의 결과가 무대에서 보여진 것 같아 기쁘다. 정말 마음을 다 비우고 욕심 안 부리고 열심히 연습했다. 연습할 때 “잘한다”라는 소리를 들어도 그냥 인사치레라 생각하고 오히려 “힘내라”라는 뜻으로 들었다. 그때 그 소리를 듣고 좋아했거나 자신만만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Q 그동안 꾸준하게 활동했는데, 한순간 조명을 받았다. 너무 뒤늦게 자신의 존재를 알아준 것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이 생기지는 않았나.2009년 때다. 공연이 옷이라고 치면, 배우로서 몸에 잘 맞는 옷을 만나면 인지도도 올라가고 인기도 얻는다고 하는데 그때가 그럴 줄 알았다. “저 배우 누구야”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되지는 않았다. 나한테는 잘 맞는 옷이었는데 여러 가지 상황들이 딱 들어맞지 않았다. 많이 아쉽고, 서운하고 속상했지만 그건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다 못해서 그런 거다. 내가 무대에서 잘 보이지 않았고 그만큼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에 여타의 다른 작품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한 거지, 나는 잘하고 있는데 관객들이나 관계자들이 나를 못 알아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잘하면 관객들은 다 알아주게 되어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다. 뮤지컬 한 장면Q 정신력이 상당하다. 이 쪽에 있으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웬만한 캐스팅은 다 정해져 있거나, 아니면 오디션을 하더라도 서로 다 이야기가 되어있는 관례 아닌 관례가 있기도 하다. 공연 하루 하고 잘린 적도 있고, 막판에 캐스팅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일이 없어서 몇 달을 쉬기도 했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무작정 걸어갔던 적도 있다. 를 하기 전에도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시기였다. 작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공교롭게도 작품을 딱 두 편 밖에 못했다. 원래 들어가려던 영화와 드라마가 있었는데 사정상 할 수 없게 됐다. 아이는 나와서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분유, 기저귀 값은 계속해서 들어가고 정말 막막했다. 그래서 그때 축가를 부르러 다녔다. 말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면서 일을 했는데 배우로서 자존심이 상해서 그만둘까 고민도 많았지만 자존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활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했다. 들어가기 직전까지 했었다. 그것도 하다 보니 생활비는 되더라. 나중에는 축가 업체 사장님이 직접 전화를 해서 요청을 하셨는데, 다행히 이제는 스케줄이 바빠서 못하고 있다. 무엇이든 그렇겠지만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라는 영화에 나오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라는 대사이다. 살다 보니까 그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열심히 살다 보면 길이 끝날 것 같은데 길이 생기고, 또 꼭 그 길이 아니어도 다른 길이 생긴다.Q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혼자였을 때는 시간. 아직 젊기에 '시간이 많이 있다'라는 생각이 있었고, 아내를 만난 지 올해로 십 년이 됐는데, 아내를 만나고서는 힘들어할 때면 “당신이 유명한 배우가 안돼도 좋은데, 당신이 무대에 있는 게 난 너무 좋아.”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런 말을 들으면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었다. 욕심을 안 부리게 된다. 돈을 못 벌어와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아서 반성하고 열심히 한다(웃음).Q 이번 공연까지 은 세 번째 출연이다.처음에는 우덕순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윤호진 대표님이 나를 보더니 “조도선처럼 생겼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것이 과의 첫 인연이다. 처음 시작할 때 여러 가지 주문을 많이 하셨는데 군말 없이 다했다. 다행히 좋게 보시고 까지 출연시켜주셨다. 배우를 캐스팅을 할 때는 흥행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그것에 도움이 되는 배우를 뽑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없이 믿어주셨다. 그래서 나도 몰랐던 내 안의 것을 많이 꺼낼 기회들을 만들 수 있었다. Q 지난 2월 중국 하얼빈 무대에도 올랐다. 어땠나?일단 하얼빈은 엄청 춥고, 더럽고, 황당했다. 극장에 들어갔는데 분장실 같은 문이 복도에 여러 개 있어서 속으로 ‘역시 대륙이야’ 했는데, 알고 봤더니 사람이 사는 집이었다. 그리고 공연을 마치고 안중근이 무대 인사를 나가는데 화환이 들어왔다. 그런 문화적인 차이들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저들도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는 것이다. 반응도 좋았다. 엄청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역시 어디서나 피 끓는 뜨거움은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실제 거사가 일어났던 하얼빈역도 가봤다. 저격한 장소를 실제로 보니, 내가 현재와 과거의 어느 중간 지점에서 바라보는 느낌을 받았다. 안중근이 여기 어딘가에 있다가 달려오면서 이토를 부르며 총을 한 발씩 쏜다고 생각하니 소름도 끼치고 가슴도 아프고 먹먹했다. 공연을 하면서도 내가 독립운동을 실제로 하는 기분도 들고 그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더욱 기대된다. 오케스트라가 들어오고 디테일한 부분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면서 각각의 캐릭터들이 더 분명해졌다.Q 집에서는 어떤 아빠인가?집에 가면 아기랑만 논다. 와이프가 샘을 낼 정도로(웃음). 와이프가 애를 낳고, 애를 잘못 안으면 나중에 계속 아프고 고생한다고 해서 젖 물릴 때 빼고는 못 안아주게 했다. 한 세 달 동안 내가 아이를 재우고 놀아주고 했더니 지금은 엄마한테 가면 잠을 안 잔다. 이 직업이 좋은 게 낮에는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일반적인 직장을 다니는 아빠들보다 아이와 많이 놀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했을 때, 우울증이 왔다. 어떻게 해서 처자식을 먹어 살려야 할지, 아빠라는 역할은 처음인데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모든 것이 고민거리였다. ‘이제 나는 누구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고, 직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혼자 살 때도 굴곡이 많았는데, 아이를 데리고 이 굴곡을 경험하기에 미안함이 너무 컸다. 하지만 마음을 먹으니까 편하더라. 나는 박송권이 아니라 한 아이의 아빠, 남편이라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아이랑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계속 지나가니 지금은 오히려 아쉽다. 아이와 추억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소한 기쁨들이 우울증도 없어지게 했다. 현실을 빨리 직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의 피로도를 걷어내는데 좋다. 이런 마인드가 배우 생활하면서도 많이 작용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의 참뜻을 이제야 알게 된 거다.Q 앞으로 배우로서 꿈이 있다면.조금 욕심을 내보자면, 지금보다 더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 인정을 받으려는 이유는, 작품을 할 때 (작품의 크기나 배역은 중요하지 않고) 조금 덜 서럽게, 조금 덜 힘들게, 조금 더 편하게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소박한 꿈이지만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소박한 것이 제일 어려울 수도 있다.Q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역은?에서 안중근, 에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 마지막은 에서 돈키호테를 꼭 하고 싶다. 아, 하나는 이뤘다. 의 홍계훈. 나머지 셋만 이루면 뮤지컬 그만해도 된다(웃음).Q 마지막으로 지금도 어디선가 묵묵히 자신을 길을 가고 있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예전보다 길이 더 험해졌고 기회가 더 줄어들었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느 순간에 나도 포기하려고 했지만 항상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관리에 있어서 만큼은 절대 게으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 무슨 길이든 길은 열린다고 생각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15 / 조회 16,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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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도 쇼는 계속된다! <영웅>과 함께 시작한 월요쇼케이스 현장
대부분의 공연이 숨 고르기를 하며 쉬는 월요일 저녁, 앞으로는 더욱 특별한 무대가 그날의 공연장을 뜨겁게 채울 예정이다. 개막을 앞둔 신작과 기대작, 오랜 시간 갈고 닦아 온 창작극의 모습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동시에 배우와 관객들이 작품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 바로 ‘월요쇼케이스’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롯데카드 아트센터, 이화여대 삼성홀을 비롯해 아트스페이스 네모 등 인터파크씨어터가 운영하는 공간들이 공연제작사측에 무상으로 제공되어 펼쳐지는 월요쇼케이스는, 공연사측에는 비용 부담 없이 자신들의 작품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관객들은 저렴한 티켓으로 가장 먼저 관심작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의 알찬 자리가 될 것이다. 지난 3월 23일 월요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은 '월요쇼케이스' 첫 무대, 편 준비로 이른 아침부터 들썩였다.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삶을 다룬 뮤지컬 은 조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바른 뜻을 세워 당당하게 나아가는 안중근의 모습과 가슴을 울리는 절절한 넘버들, 그리고 화려한 군무와 특수효과 등이 더해진 웅장한 무대 등으로 2009년 초연 당시 객석과 평단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국내 재연 뿐 아니라 미국 링컨센터 공연, 그리고 최근 하얼빈 공연까지 해외에서도 뜻깊은 무대를 펼쳐왔으며, 올해는 초연 히어로 정성화를 비롯해 하얼빈 영웅 강태을, 새롭게 영웅으로 만날 민영기 등 탄탄한 배우들과 함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이어진 리허설에서도 작품이 가진 비장미는 흘러 넘쳤다. 쇼케이스 연출을 지휘한 의 윤호진 연출이 “이 시간은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야!”라고 이야기했지만 전석 매진된 무대에 설 배우들의 긴장감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 듯 했다. 리허설을 마치고 만난 ‘새로운 영웅’ 민영기 역시 이번 쇼케이스에 대한 기대와 설렘,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긴장감을 모두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늘 쇼케이스도 제가 첫 무대에 서요. ‘단지동맹’을 해야 하는데 정말 손가락을 끊는 뜻한 느낌으로, 그렇게 떨리는 심정으로 임할 것 같습니다.” 하얼빈 공연에서 받고 온 그곳 관객들의 성원에 강태을은 한층 더 작품과 캐릭터에 빠져있는 듯 했다. “현지에 계신 중국 분들은 안중근 의사를 정말 영웅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다들 눈이 촉촉해지셔서 정말 안중근 의사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으로 공연 끝나고 백스테이지로 저를 보고 싶다고 찾아오셨어요. 굉장히 집중해서 공연을 보시던 그 눈빛이 아직도 생생해요. 오히려 제가 큰 힘을 받고 돌아왔죠.” 정성화에게도 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제겐 고향 같은 작품이에요. 정성화라는 사람을 뮤지컬 배우로 한국에서 우뚝 세워준 작품이라고 볼 수 있고요. 처음 할 때 이렇게 많은 공부를 하면서 준비했던 작품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면서 했어요. 지금 그런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요. 뮤지컬 배우로서 각오를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된 것 같고요. 그동안 제 표현력과 연륜 등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작품에 어떻게 대입시킬 수 있을까, 기대도 되고, 여러가지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월요쇼케이스가 지닌 좋은 취지에 대해서도 그는 성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굉장히 의미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저희 뿐 아니라 특히 창작뮤지컬이나 한국 초연작들이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많은 행사들이 기획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이나 비용 등 어려운 측면들이 있잖아요. 이렇게 극장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신다는 건 사용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름다운 일이죠. 고맙게 생각하면서 오늘 이 쇼케이스를 준비했어요. 본 공연과 똑같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작품을 여러분들에게 미리 보여드리기에 손색 없을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다는 거 미리 알려드리고 싶어요.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공연이 되기 위해 쇼케이스를 통해 조금 더 심기일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서 우덕순 역을 맡은 배우 정의욱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장부가’, ‘단지동맹’, ‘그날을 기약하며’, ‘누가 죄인인가’ 등 영웅의 대표 넘버 11곡을 만날 수 있었다. 안중근 3인 뿐 아니라 설희 역의 리사, 오진영, 안중근과 뜻을 같이 하는 의 콤비 우덕순, 조도선 역의 정의욱, 박송권, 그리고 링링 역의 이수빈 등이 저마다 뜻깊은 무대를 펼쳐나갔다. ‘관객과의 대화’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얼마나 에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작이었던 에서처럼 이번 무대에서 상의 탈의를 해 주시면 안되겠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박송권은 “에서는 옷을 너무 많이 껴 입어서 벗으려면 한참 걸린다.”며 부끄럼 섞인 답을 하기도 했고, “단춧구멍을 이번엔 몇 개나 만들거냐?”며 과거 공연 중 점점 튼실해지던 복부로 인해 벌어졌던 재킷 단춧구멍을 보여줬던 정성화를 향한 질문에는 “올해는 관객들이 내 배가 아닌 안중근의 진실성과 마주할 수 있도록, 단춧구멍이 보이지 않는 배우 정성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이 나와 웃음과 박수가 동시에 터지기도 했다. 연습과정에 대한 궁금증도 빠지지 않았다. “절절하고 무거운 느낌의 공연이라 연습할 때도 그런 심정 때문에 힘들 것 같다.”는 한 관객의 질문에 정의욱은 “ ‘동양평화’, ‘어머니 조마리아가 아들에게 부르는 노래’, ‘장부가’는 연출님 표현에 의하면 최루탄 3종 세트다. 2009년 초연 첫 음악 런을 할 때 한 명의 배우도 빠지지 않고 울었다. 그만큼 배우들도 연습할 때 장면에 깊게 몰입한다.”고 답했지만 배우들 모두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 활력 넘치는 연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돌아온 설희 리사의 증조할아버지가 안중근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도 새롭게 알려졌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 계속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매 공연마다 뜨거운 열정이 나오고 매번 울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이번에는 이토를 더욱 한 눈에 반하게 할 치명적인 매력의 설희가 될 것이다.”라고 예고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을 두고 이토 히로부미를 미화한 시각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공연을 관람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관객들의 자유”라고 서두를 연 정성화는 “우리는 그의 미화가 아니라 그의 폭력적인 성향으로 인해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관객들의)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이를 가사로 표현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운명’이라는 곡은 바꾸지 않고 그대로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하며 여전히 관객들이 판단해 주실 거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은 풀 오케스트라가 매 공연마다 생생한 음악을 펼쳐낼 예정이다. “우리 셋 중 가장 젊고 신체적으로 우월하다.”고 두 영웅 형님들이 가리킨 강태을과 “처음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보다는 에 젖어 안중근의 모습을 최대한 진실성 있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민영기,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의 저격과정까지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모습에 중점을 두겠다는 정성화까지 2015년 3인 3색 영웅들과 함께 찾아올 무대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쇼케이스가 끝난 후에도 오랜 시간 자리에 남아 함께 온 친구와 이야기를 펼치던 20대 중반의 여자 관객은 “을 본 적이 없는데 쇼케이스를 통해 어떻게 진행되는 극인지 많이 알게 되었다.”면서 “무엇보다 본 공연 관람 여부를 직접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5천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넘버들을 만났고, 배우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더했다. 친구들과 함께 쇼케이스 관람을 마친 30대 초반의 한 직장인은 “초연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는데 재연 때는 바뀐 부분들이 좀 실망스러웠었다.”고 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도 더해지고 논란이 되었던 장면에 대해서도 정면돌파하는 것 같아서 이번 무대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 높아져 초연 볼 때의 기대감이 다시 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공연장에서와는 달리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관객들의 큰 만족을 얻는 모습이었다. 오는 3월 30일에는 월요쇼케이스 두 번째 무대로 의 시파티 편이, 4월에는 신인 그린프렌즈 선발 최종경연 무대와 뮤지컬 을 처음으로 맛볼 수 있는 자리가 쇼케이스로 준비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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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0 / 조회 1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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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강태을 <영웅>에 다시 선다
얼마 전 중국 하얼빈에서 뜻깊은 공연을 마친 뮤지컬 이 오는 4월 14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린다. 은 안중근 의사가 대한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의병 부대를 이끌어 독립운동을 벌이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등의 모습을 담은 창작 뮤지컬로,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이었던 2009년 초연해 제4회 더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6관왕에 오른바 있다. 올해 서울 공연에서는 초연 당시 안중근 역을 맡아 박수갈채를 받았던 정성화가 4년 만에 다시 주역으로 서며, 재연 및 최근 하얼빈 공연을 이끌었던 강태을이 안중근 역에 번갈아 나선다. 이토 히로부미 곁에서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설희 역은 현재 루시로 활약 중인 리사와 얼마 전 에서 주인공 헤스터 프린 역으로 열연했던 오진영이 맡는다. 공연 최초로 이번엔 오케스트라가 라이브 연주로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은 5월 31일까지이며 온라인 티켓 예매는 16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5.02.12 / 조회 9,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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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되겠다” <마리 앙투아네트> 이훈진
뮤지컬 에서의 이훈진은 분명 새로운 발견이다. 그간 의 산초를 비롯해 의 베데베르, 의 지니 등 코믹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 연기해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 왕이지만 왕이 되기를 원치 않았던, 혁명에 휩쓸려 가족과 목숨을 모두 빼앗기는 루이 16세를 연기한다. 무기력한 몸짓으로 “난 왜 나다운 삶을 살 수 없나”라 노래하는 이훈진의 모습에서 그가 그간 연기해온 코믹한 캐릭터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짊어진 한 남자의 참담하고 황망한 심경이 느껴질 뿐이다. 그 자신은 “아쉬운 점이 많다.”고 토로하지만, 올해 첫 한국무대에 올라 순항중인 호의 우수 항해사를 꼽자면 이훈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 활약의 밑바탕에는 “어디서든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확고한 배우관이 깔려 있었다.Q 는 유독 연습기간이 힘들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커튼콜 때 우는 배우도 많더라. 다른 작품에 비해 힘들었던 것이, 연습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 후에 원작자 분들이 와서 보기로 했었다. 그 안에 공연을 다 만들어서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거의 매일 텐투텐으로 연습을 한 거다.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만들어놨는데 원작자 분들이 전체 작업을 뒤집어서, 다들 ‘멘붕’이 왔다(웃음). 다시 만들어야 하니까 너무 힘들었지. 우는 배우도 많았다. Q 그렇게 힘들었는데, 첫 공연을 끝내고 나니 기분이 어땠나. 벅찬 감동을 느끼기보다는 그냥 멍했다. 앙상블들은 거의 다 울었는데, 아마 다들 너무 지쳐서 ‘더 이상 연습 안 해도 되는구나. 공연에만 집중하면 되는구나’하는 기쁨의 눈물이었던 것 같다(웃음). 그리고 내 경우엔 그냥 멍했다. 사실 루이가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인물과 좀 달라져 있었거든. 나는 좀 더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마리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다 해주면서 ‘허허허’ 웃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당시 사람들이 루이를 ‘왕관을 쓴 산초’라고 불렀다고 하더라.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는데 내가 너무 착한 사람으로 비춰지면 마리가 나쁜 사람이 되니까, 순진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제지가 들어왔다. 그게 내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다. 그리고 원래는 루이의 캐릭터를 좀 더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노래들이 더 많이 있었는데, 시간사정상 그 곡이 잘렸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루이를 표현하자니 힘들더라(웃음). Q 쉽지 않겠다. 그래도 그 안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루이의 모습은 무엇인가. 내가 연습하면서 만나게 된 루이는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다. 그가 단두대를 만든 이유도 사형수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였고, 여자들이 성으로 쳐들어오면 총을 쏘지 못하게 했을 만큼 착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만큼 어리석은 사람이기도 하다. 나중에 잡히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마차에 와인이며 음식, 옷 같은 것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실어서다. 그래서 말이 빨리 달리질 못한 거다. 잡히면 설마 죽을까? 내가 국민을 사랑하면 국민도 나를 사랑해 주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 것 같다. 어리석다기보다 순진하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Q 마리에 대한 감정은. 루이가 바라보는 마리는 여신 같은 존재다. 그녀가 누굴 사랑하든 내 아내이기만 하면 돼, 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람인 거다. 또 안쓰러운 마음도 있다. 고증된 바에 의하면 마리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7년간 몸에 이상이 있어서 누구와도 성관계를 갖지 못했다고 했다. 그걸 치료해야겠다는 생각도 못할 만큼 난관에 처해 있다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는다. 그래서 그 이후에 아이도 갖게 된 거다. 7년간 아이도 낳을 수 없었던 왕비의 심정을 우리는 다 상상할 수 없지 않나. 그 당시 마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몸을 치장해서 자신이 아직 건재한 여성이라는 것을 외적으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었던 거다. 루이는 그런 상황을 다 알고 있었으니 그녀를 더 잘 이해했던 거다. Q 김소현 배우가 마리에 대해 죽기 직전에 진정한 자신을 찾는다고 했다. 루이의 경우는 어떨까. 그 전에는 백성 위주의 왕이었다면, 마지막엔 가족 위주의 왕이 되고 싶어한다. 그는 죽기 전 가족들이 처한 상황을 정말 죄스럽게 생각하고, 내가 내 가족도 못 지키면서 무슨 백성들을 지키겠다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한다. 그건 어마어마한 심경의 변화인 거다. 처음부터 끝까지 난 왕이 되고 싶었던 사람이 아니다, 대장장이면 족하다, 라고 하지 않나.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백성을 위하고자 했던 사람이 마지막엔 가족을 위한 남자가 되려고 했던 거다. Q 원작자인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모두 이훈진 배우가 표현하는 루이 16세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노래를 아리아처럼 부르면 안 되고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데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그 분들은 좋아하는데 사실 난 힘들다(웃음). 아리아로 안 부르면 가성으로 속삭일 수밖에 없는데, 그럼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답답하거든. 지를 수도 없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음역대도 아니니까. 남이 봤을 땐 ‘왜 그걸 그렇게 불러?’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아리아를 조금 섞었다. 마음대로 편하게 지르라고 하면 지를 수 있는데 아마 이번 생애에선 할 수 없을 것 같다(웃음). Q 김소현과 옥주현, 두 마리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배우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 소현 누나는 자신이 진짜 엄마라서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더 잘 표현한다기보다, 마리를 표현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그에 비해 주현이는 배우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좀 더 가진 것 같다. 노력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노력하는 족족 다 드러난다는 얘기다. 소현 누나는 엄청난 노력파고. 마그리드 아르노의 경우도 똑같다. 윤공주는 시끄러울 정도로 노래를 계속 부른다. 그만큼 연습을 많이 한다. 그에 비해 좀 더 빨리 재능이 드러나는 배우가 차지연이다. 아무튼 루이 입장에서 바라보는 마리는 둘 다 너무나 예쁘고 매력적이다. 소현 누나는 아이 엄마인데도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모를 만큼 너무 예쁘고 귀엽고, 주현이는 원체 본인이 갔고 있는 무게감이 있는데 그게 한번씩 땅, 하고 깨지면 그 모습이 또 참 예쁘다. Q 원래 신학을 공부하다가 배우가 됐다고. 특이한 경우다. 모태신앙이어서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 어릴 때는 재미있게 공부한 것 같은데, 커서 하려니 복잡한 게 많더라. 내 길이 아니었던 거지(웃음). 그래서 둘째 형을 따라서 서울예대 연극과 시험을 봤다. 둘째 형이 먼저 연기를 하고 있었거든. 지금도 남매가 다 이쪽에 있다. 둘째 형은 한예종에서 연출을 배워서 영화도 하고, 큰 형과 공동대표 형식으로 극단을 운영하고 있다. 여동생도 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Q 연기를 해보니 내 길이다 싶었나. 그랬다. 즐거웠다. 그 전에도 열 아홉 살 무렵부터 교회에서 직접 공연을 만들어 올려봤는데 재미있더라. 둘째 형이 하는 극단에서 일도 좀 해봤고. 그 기억을 갖고 있다가 연극과 시험을 보고 운 좋게 합격을 했는데,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워보니 재미있고 즐거웠다. 그러다가 무용 하시는 분들을 알게 돼서 한국무용도 3년간 배웠다. 합숙하다시피 하면서 공연도 하고. Q 그 경험도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겠다.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무용에는 몸으로 표현하는 것 외에도 무언가가 있다. 어머니가 판소리를 하셔서 판소리를 많이 듣다 보니 한국무용을 빠르게 흡수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무용이 갖고 있는 한 서린 느낌이랄까, 그런 표정이나 몸짓을 예민하게 느끼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한번은 를 보다가 이자람 배우의 호흡 하나에 미친 듯이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호흡 한 번 빠지는 소리일 뿐이지만, 판소리 하는 사람들은 그 호흡 한 번에 담긴 의미를 알거든. 한국무용을 배우지 않았다면 내 연기의 30%는 늦어졌을 것 같다. Q 공연을 직접 만드는 것에는 지금도 관심이 있나. 둘째 형이 글을 굉장히 잘 쓰는데, 형의 영향을 받아서 써놓은 작품들이 있긴 있다. 지금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 연습을 많이 해야 해서 정말 마음 맞는 배우들이 모였을 때 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 내가 노래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팀의 이창완 배우한테 소리를 배워서 대학 성악과에 시험을 볼까 생각 중이다.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웃음). Q 이훈진, 하면 를 빼놓을 수 없다.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작품이다 싶을 정도니까. 난 굉장히 낙천적이어서 웬만하면 다 잊어버리는 성격인데, 2007년 를 공연했을 때는 좀 힘들었다. 쉬면서 군대도 다녀오고 영화 촬영을 하다가 오랜만에 출연하게 된 공연인데, 갑자기 그 전까지 했던 걸 다 잊고 까막눈이 된 느낌이었다. 오만석 형부터 시작해서 엄기준, 김소현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잔뜩 있다 보니 기가 눌려서 지금 돌아보면 참 바보같다 싶을 정도로 못했다. 그러다가 를 하면서부터 다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지. 당시 김재만 형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보통 오디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고 가서 딱 ‘좋으니까’ 앞 부분만 불렀다. 김문정 음악감독님이 ‘이게 다에요?’했을 정도였다(웃음). 그런데 안무 오디션을 할 때 회사 측에 내가 많이 각인된 것 같다. 데이비드 스완에게 가서 막 장난을 쳤거든. 다른 지원자들은 경직돼 있는데 내가 놀러 간 사람처럼 ‘커몬 데이비드~’하면서 즐겁게 춤을 췄더니 다들 빵 터지더라. 당시 영화 을 찍고 있었는데, 김재만 형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계속 영화만 하고 있었을 것 같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일단은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어떤 것인지 묻는다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에 한계가 없는 배우가 아닐까. 재미있는 것 밖에 못하거나 멋있는 것 밖에 못 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서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정성화 선배의 경우 굉장히 진지한 것부터 코믹한 것까지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정말 넓지 않나. 그걸 못하는 배우들도 분명 있긴 하거든. 내가 못하는 것을 노력으로 계속 키워서 모든 관객이 ‘저 배우는 어디에 갔다 놔도 다 소화할 수 있어’하는 사람이 되는 게 최종 목표다. 자만하는 순간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늘 겸손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2.19 / 조회 1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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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현, “무대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
이달 개막한 뮤지컬 의 프랑스 루이 16세의 아내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우리에게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 비운의 왕비로 알려졌다. 또한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 라는 말로 무개념 발언과, 프랑스를 말아먹은 것은 다 그녀 때문이라는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킨 왕비이기도 하다. 우리가 지금껏 오해하고 있던 마리 앙투아네트처럼 우리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을 적잖이 오해하고 있었다. 데뷔 때부터 지금껏 그녀는 여성스러움의 대표적인 캐릭터, 공주 혹은 왕비였거나 남자 주인공이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청순한 여인만을 도맡아 무대에 섰을 것 같지만 그런 작품이 유독 잘 되었던 것일 뿐. 그녀는 쾌활하고 당당한 여인(), 운명에 굴하지 않고 끈기와 노력으로 의녀가 되었고(), 사랑에 적극적인 선택을 하는 대학원생(), 순수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고등학생(), 활발하고 발랄하지만 실수투성이인 이벤트 회사 직원() 등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줄곧 무대에 올랐다.또한 김소현은 누구나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을 뮤지컬 배우로, 아내, 엄마, 며느리, 딸로 다양한 역할을 오가며 바쁘게 살고 있다. 비극적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연기하다 보니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고 푸념도 하지만, 그녀는 힘든 것들을 다 뛰어 넘을 만큼 뮤지컬을, 그리고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있다. 그녀가 온 힘을 다해 무대로 불러 내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그녀의 행복한 비명을 들어보자.Q 공연 2주 째가 지나고 있다. 커튼콜 때 엄청 울더라. (인터뷰는 11월 17일에 진행되었다.)2주 밖에 안됐지만, 벌써 100회 공연을 한 것 같다.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버겁고 마음이 무겁다. 일상에서 지내기 힘들 정도다. 특히 커튼콜 때는 만감이 교차한다. 무대도 워낙 가까우니, 관객분들도 한 마음이 되어 마음 아파해 주시는 것을 느낀다. 너무 울어서 코가 빨개지는 것까지 객석에서 다 보인다고 들었다. 이번 공연만큼은 눈물이 주체가 안 된다.Q 원작자들(미하엘 쿤체 & 실베스터 르베이)이 연습 기간에 방문해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개막 날에 맞춰 다시 들어오기도 했다. 데뷔한 이래 많은 작품을 해 왔지만 이렇게 원작자가 다 와서 직접 지도해 준 건 처음이다. 이번 작품은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도 세계 초연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수정에 수정을 계속하면서 만들었다. 같이 의견을 나누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갔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고 애틋하다. 하루 종일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생각하고 만든 대사와 가사라 하나라도 허투루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연습하면서 우리끼리 우스갯 소리로 “오늘은 몇 일 몇 시 버전으로 연습하냐.”고 묻기도 했다.Q 마리 앙투아네트의 등장이 엄청 깜찍하다. (웃음)원래 “봉주아.” 대사가 개막 전까지도 없었다. 그런데 첫 공연 날 쿤체씨가 그 대사를 한번 해보라는 거다. 그런데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진짜 못하겠더라. (웃음) 봉주르면 또 모르겠는데 봉주아는 너무 생소하다. 그런데 밤에 하는 파티니까 봉주르는 쓸 수가 없고.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그 순간 그걸 왜 하라고 했는지 알겠더라. 마리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 대사다. 요즘에는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 (웃음)Q 타이틀롤이자 실존 인물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기해야 하는데 특별히 신경을 쓴 점이 있다면은?타이틀롤인 작품에 들어갈 때는 정말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더 크게 생긴다. 이 작품의 원작에는 사실 마그리드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걸 다 뒤집어엎고 라는 제목으로 나오게 됐다. 인간 마리의 삶에 포커스를 맞추기는 했지만 가상의 인물인 마그리드와 대척점에 있는 역할이라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최대한 주어진 것 안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연기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아닌 것 같다. 마리가 ‘나’라고 생각하고, 내가 이 상황을 겪은 것처럼 정말 진실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진실성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게 되는 순간, “뭐야.” 이렇게 말이 나오게 되는 게 너무 쉬운 공연이어서 무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까지 그 끝까지 마리가 되어 몰입하는 수 밖에 없었다. Q 그렇다면 마리는 어떤 인물인가?내가 생각한 마리는 정말 귀엽고 여성스럽고 착한 사람이다. 사실 왕가의 막내딸로 태어났으니 철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공주이기 때문에 교육은 받았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천방지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의 틀 안에 있는 사람인 거다. 하지만 공연에서는 마리가 죽기 7년 전의 상황이 그려지고 그 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에 마리에 대해서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관객들이 보기에는 그저 마리는 철없는 사람으로만 볼 수 있겠다싶어 캐릭터 잡기가 어려웠다. 적국에 시집와서 7년 동안 아이가 없었고 그 나라 말도 잘 못했으니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도 없었을 거다. 마리의 삶이 배우로서도, 아내로서, 엄마로서도 너무 안타까워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이 울었다. Q 그 시대의 패셔니스타답게 무대 의상과 가발이 화려하다.물론 너무 예쁘다. 그런데 너무 무겁다. 처음 입었을 때는 잘 걷지도 못했다. 더군다나 하이힐에 경사 무대라 힘들었다. 무게를 줄여달라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옷이 팔랑거려서 속이 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최선의 선택으로 지금의 드레스가 나왔다. 가발도 엄청 무거워서 고개도 가누기 어렵다. (옥)주현이랑 연습하면서 “옛날 사람들은 왜 이러고 산 거야.”라면서 투덜거리기도 했다. 마리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는 드레스와 가발 갈아 입기로 무척 바쁘다. 무대 밖은 전쟁터다. 옷 갈아 입을 때는 항상 스태프 두 분이 도와주신다. 이번 공연은 무대에 귀족과 천민들의 대립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한 장치들이 많다. 대도구 사용이 많고 경사에 회전무대라 무대팀들이 제일 고생이 크다. 회전 무대는 사실 사람이 돌리는 거다. 그분들은 정말 박수 받아야 한다. 정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Q 2막에서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2막에서는 모든 사건이 한번에 휘몰아쳐 온다. 루이도 죽고, 아들도 빼앗기고, 재판까지 받고 결국은 단두대에서 사라진다. 세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애써 현실을 부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마지막 죽기 직전에 비로소 진정한 ‘나’를 찾는 것 같다. 죽기 직전에 가장 왕비다웠던 여자. 자기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행동을 해야 될 지 전혀 모르고 살다가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치며 점점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사람인 지 알게 된다. 속은 정말 연약하고 천상 여자이지만 처절한 나락의 고통에 빠져서야 뒤늦게 현실을 깨닫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마음이 아팠다. 배우로서 그렇고 한 여자로서, 아내로서, 아이들의 어머니로서도 그랬다. 여러 가지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Q 남편 루이 16세를 연기하는 이훈진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 원작자들의 칭찬이 대단하더라.루이 캐릭터는 진짜 표현하기 어려운 역할이다. 어눌하고 모자란 듯 하지만 왕으로서의 위엄을 나타내야 한다. 복잡 미묘한 캐릭터라 훈진이가 참 힘들었을 거다. 연습실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요즘 느끼고 있다. 루이가 마지막 죽기 전에 부르는 솔로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사랑을, 그의 진심을 깨닫게 됐다. 연습 때까지는 다른 것 생각하기에 너무 바빠서 진심으로 와 닿지 않았는데 공연을 하면서 한 나라의 왕으로, 내 아이들의 아빠로 얼마나 아팠을까. 그 장면에 짠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난 너무 뒤늦게 루이의 사랑을 깨달았다.패션쇼 장면에서 루이가 마리를 찾으러 온다. 자세히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루이는 눈이 나빠 마리를 이리저리 찾는다. 그때 마리는 부채를 살짝 들어서 ‘나 여기 있다고’ 표시를 해준다. 또 신발을 바꿔 신었다고 알려줄 때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왕의 위엄을 생각해서 얌전하게 말을 해주고. 그런 부분들이 작지만 마리의 심성을 표현해준다고 생각했다. Q 그렇다면 페르젠과의 관계는?페르젠에 대한 마음은 사랑이다. 유일하게 그와는 자신의 속 마음을 드러내고 얘기할 수 있다. 그녀가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 앞에서만 유일하게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페르젠과의 사랑도 아름답게 표현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불륜이질 않나. 대사나 노래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굉장히 조심스럽다.Q 매번 단두대에 오르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단두대 신은 연습 때는 정말 못하겠다고 했다. 차마 단두대에 머리를 넣을 용기가 안 나더라. 위에서 떨어지는 무게가 어머어마하다. 처음에는 진짜 악 소리가 절로 나더라. 어젯밤에도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악몽을 꿨다. 그만 생각하고 싶은데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평상시에 굉장히 밝은 성격인데 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공연 끝나고 혼자 운전해서 집에 갈 때는 마음이 심란하다. 그래서 남편이 너무 걱정이 많다. “왜 그렇게 빠져있어. 일이잖아 즐겁게 해.”라고 하는데 잘 안 된다. 공연 자체도 그렇지만 고된 연습과 창작 과정을 겪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유독 심하다.Q 배우로도 그렇겠지만 엄마 입장에서 아들 떠나는 보내는 장면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가장 무너지는 순간이다. 이미 주변 사람들을 다 죽였다. 끝내는 나도 죽일 걸 알고 있고. 그렇지만 아들이 내 눈 앞에 있으면 안심이 되니까 어떻게든 지키고 싶은 거다. 그 장면을 하고 나면 숨이 정말 멎을 것 같다. 그 장면만은 연기를 못하겠다. 연기를 정말 잘하면 연기적으로 어떻게든 더 표현해 내고 싶은데, 그 장면만은 연기로 커버가 안 된다. 그 순간은 ‘진짜’로 해야 한다. Q 마그리드와의 관계도 빼 놓을 수가 없다. 1막 첫 파티 장면에서 마그리드를 용서해준다. 연습할 때 “피 땡겨서 그래”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웃음) 그 장면도 수정이 몇 번이나 됐는지 모르겠다. 마리가 마그리드에게 샴페인을 뿌리기도 하고, 그 장면이 없는 채로 연습하기도 하고, 대사도 바꿔보고 여러 가지로 해 봤다. 왕비에게 천한 신분의 여자가 술을 뿌렸다는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마리의 입장에서 볼 때 마그리드의 삶이 너무 안 됐다. 마리는 궁 밖에서의 생활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먹지 못한다는 건 마리한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마리가 왕비긴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아무리 천민이지만 막되게 하는 사람은 아닌, 기본적인 소양이 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Q 이번 작품이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터닝포인트까지는 모르겠지만 힘들었던 준비과정을 지나 이제 막 무대에 올려 출발을 했다. 마리의 삶을 온전히 보내고 나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이 될 것 같다. 공연을 하면서 정말 가슴에서 깊은 곳에서 사랑과 아픔을 깨닫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배우 인생에 있어 참 소중한 경험이다.Q 요즘 아들 주안 군과 남편인 손준호 배우와도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출연할 생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이 너무 싫었다. 무대 위에서는 완전 철저히 다른 사람이 되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 지 잘 모를수록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생활이 노출되면 신비한 모습들이 사라지니까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SNS에 아이 사진도 안 올렸었는데 남편이 좋은 추억으로 가져가자며 권했다. 그리고 그 전에 이란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그게 부모님과 너무 좋은 추억이 됐다.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잠깐만 해야지 했는데 이렇게 길게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이가 커가는 과정이 영상들로 남으니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 이제는 그 프로그램이 삶의 일부가 됐다. (웃음)Q 결혼과 출산 후 일에 대한 조바심 같은 건 없었나.결혼하기 전이나 아이를 낳기 전에 오히려 욕심과 조바심이 많았다. 일이 너무 좋아서 결혼 생각이 별로 안 들었으니까. 하지만 든든한 남편이 생기니 일단 마음이 너무 편하고 안정적이 됐다. 그리고 욕심과 조바심이 없어지니 더 많은 것이 보이더라.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역할들이 많기 때문에 더 시간을 쪼개야 한다. 순간순간 더 집중하게 되고, 무엇이든 감사하게 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그래서 사실 아쉽다. 그 전에도 이런 마음이 들었다면 결과적으로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도 해본다. 결혼과 출산 후 혼자일 때와는 전혀 다른 에너지가 생긴 것 같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은 일이 하나씩 주어질 때마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이 들고, 24시간이 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을 때랑 지금은 조각조각 나뉘었기 때문에 열심히 안 하면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Q 워낙 밝은 이미지라 무대를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을까 싶다. 힘들거나 슬럼프는 없었나.힘든 게 없다면 이상한 거다. 오히려 이제는 힘든 걸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즐거워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걸 해내고 이뤄내면서 성취감, 일체감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 맛을 보면 절대 빠져 나올 수가 없다. 그리고 무대에서 있을 때 만큼은 온전한 내 자신으로 평가받고 사랑받기 때문에 힘들어도 참을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그 시간이 참 소중하다.Q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이 길을 가고자 하는 제자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무대에 서는 일은 마라톤과 같다. 무대 위의 화려함은 백 분의 일이나 될까. 당연히 책임감과 끊임없는 노력도 필요하다.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의 화려함만을 본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무대에서 조연, 주연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카메라가 보여주는, 연출자가 편집한 화면만을 본다. 보지 않는 이상 우리가 어디로 눈을 둘 곳이 없다. 카메라가 잡힌 곳만을 보는 거니까. 하지만 공연은 그날 그날 그 자리에 온 관객이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주인공인 거다. 그래서 내가 어떤 배역을 맡든 어느 자리에 있든 대충하면 안 된다. 어디서든 내가 주인공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무대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공연은 여럿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라, 한 명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떤 역할을 하던지 진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Q 아직 를 못 보신 분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마리나 마그리드 모두 다 상처받은 사람이다. 이 공연에서 그 상처들을 같이 느끼고 그 상처가 끝까지 치유가 되진 않지만 그들의 감정에 젖어 보시라 권하고 싶다. 같이 코가 빨개지도록 펑펑 울어보면 좋겠다. 우리도 결국은 다 상처받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신분 귀천을 막론하고 성별, 나이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상처받고 산다.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그렇게 그 상처를 이겨내며 살고 있다. 그런 것들을 같이 느끼고 슬퍼하면서 지금 내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굉장히 아름다운 건지 알았으면 좋겠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24 / 조회 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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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역사의 순간들, 키워드로 읽는 <황태자 루돌프>
1889년 1월 30일, 오스트리아 황실의 사냥터 마이얼링에서 싸늘하게 식은 두 구의 시체가 발견됐다. 한 사람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태자 루돌프, 또 한 사람은 그의 애인이었던 17살의 아름다운 소녀 마리 베체라였다. 격변하는 유럽의 정세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황제와 대립했던 루돌프의 갑작스런 죽음은 이후 역사의 비극이자 미스터리로 남았고, 죽음까지 함께 했던 루돌프와 마리의 사랑 역시 수많은 작품으로 재탄생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현재 뮤지컬 를 통해 또 한차례 주목 받고 있는 이 사건을 둘러싼 역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몇 가지 키워드로 돌아본다. 사라예보 사건은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순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만약 루돌프가 죽지 않았다면 사라예보 사건도, 제1차 세계대전도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루돌프가 죽은 뒤 그의 아버지인 요제프 황제는 황태자의 자리를 조카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에게 물려줬다. 루돌프가 스테파니 황태자비와의 사이에서 얻은 유일한 자식은 여자였고, 당시 공주는 왕위를 계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사라예보 사건, 조피&페르디난트 황태자가 된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은 4년 뒤 백작 가문 출신으로 테셴 공작의 시녀로 일하던 조피와 사랑에 빠져 그녀에게 청혼했다. 그러나 황제를 비롯한 귀족들은 조피의 지체가 낮다는 이유로 그들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조피는 결혼 후에도 공식행사에서 남편과 나란히 설 수 없었다. 결혼 14주년을 맞은 1914년 6월 28일, 활실 전용 마차에 나란히 타고 사라예보의 군대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들 부부에게 각별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 순간 세르비아의 독립을 열망하던 한 청년이 마차를 향해 총알을 발사했고, 총탄을 맞은 황태자 부부는 숨을 거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세르비아 등 약소국들을 둘러싼 각국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며 결국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다. 루돌프와 마리는 죽음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의 주인공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사실 루돌프에게는 마리 외에도 여러 명의 애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역사적으로 유럽의 많은 왕과 왕자들은 평생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 많은 애인 혹은 정부와 사랑을 나눴고, 결혼이라는 제도를 넘어선 이들의 사랑은 근래까지도 이어져 왔다. (왼쪽부터) 윌리스 심프슨&에드워드 8세, 카밀라 파커볼스&찰스 황태자 특히 20세기에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은 왕자의 애인은 윌리스 심프슨과 카밀라 파커볼스다. 영국의 왕세자였던 에드워드 8세는 사교계의 파티에서 만난 애인 윌리스 심프슨과의 사랑을 위해 왕의 자리까지 포기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심프슨은 미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여인이었고, 에드워드 8세를 만났을 때는 이미 두 번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반한 에드워드 8세에게는 그녀의 국적과 결혼여부는 물론, 영국 황실과 국민들의 거센 반대도 중요하지 않았다. 선왕의 타계로 왕위와 사랑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자, 에드워드 8세는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나 사랑하는 여인 곁에 남았다. 현재 영국 왕실 서열 1위인 찰스 황태자 역시 다이애나 황세자비와의 결혼생활 내내 카밀라 파커볼스와 연인관계를 유지하며 사람들의 눈총을 받았다. 그는 1970년 평민 출신의 카밀라를 만나 사랑에 빠졌으나, 이들의 사랑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찰스는 다이애나를 황세자비로 맞아 두 아들을 낳은 후에도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카밀라와 연인으로 지냈고, 결국 다이애나와 이혼한 뒤 2005년 카밀라와 재혼했다. 다이애나를 사랑했던 영국 국민들은 이 결혼을 무척 못마땅해했다고. 마이얼링 사건은 부와 명예를 모두 갖춘 황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로도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높은 지위와 부를 가졌다고 해서 꼭 행복하리라는 법은 없다. 나라와 상황은 다르지만, 루돌프 외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왕자들이 있다. 불과 3년 전에는 이란의 팔레비 전 국왕의 막내아들 알리 레자 팔레비가 미국 보스턴의 자택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하버드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그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후 사망한 아버지와 우울증, 약물복용으로 요절한 여동생에 대한 기억 때문에 평소 인생을 비관했다고 한다. 알리 레자 팔레비한반도에서는 고구려시대 대무신왕의 큰아들이었던 호동왕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낙랑공주와의 비극적 사랑으로 잘 알려진 호동왕자는 대무신왕이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그는 낙랑공주가 죽은 후 왕비가 자신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는 호동왕자 대신 자신의 친아들에게 왕좌를 물려주려 했던 왕비의 계략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뮤지컬 에서는 루돌프와 마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 마이얼링 사건은 그 진상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사건이다. 황제가 암살자를 보내 아들을 죽였다는 암살설을 비롯해 정신이상설, 복잡한 애정관계가 얽힌 치정극이라는 주장과 추측이 여전히 분분하다. (왼쪽부터) 나폴레옹, 루이 17세미스터리로 남은 왕가의 죽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아들인 루이 17세의 죽음 역시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부모를 잃은 루이 17세는 구두수선공에게 맡겨져 중노동을 하거나 감옥을 전전하다가 건강악화로 10살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정황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한동안 그가 독살을 당했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했다. 이후 자신이 루이17세라고 주장한 사람들도 수십 명이었다고. 18세기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 황제의 죽음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한때 유럽의 모든 군주들을 벌벌 떨게 했던 이 희대의 영웅은 결국 전쟁에 패해 1821년 유배지인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죽음을 맞았으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 위암과 비소중독, 종양, 부하가 꾸민 독살 등이 그의 죽음을 둘러싼 가설들이다. 황태자의 비극적인 죽음, 미스터리, 젊고 아름다운 여인과의 사랑 등 세인들의 호기심을 끌만한 요소를 모두 갖춘 마이얼링 사건은 그간 많은 영화와 소설, 드라마,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물론 황태자 루돌프 역을 맡았던 배우들도 여럿이다. 아나톨레 리트바크 감독이 1936년 발표한 영화 에서는 샤를 보와이에가, 1967년 개봉된 에서는 영화 로 유명한 오마 샤리프가 루돌프로 분했다. 오드리 헵번이 마리를 맡아 출연한 드라마 에서는 헵번의 첫 번째 남편이었던 멜 페러가 루돌프를 맡았고, 2006년 방영된 미국 드라마 에서는 독일 출신의 배우 맥스 본 툰이 루돌프 역에 캐스팅됐다. 각기 다른 장르에서 이 비극의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시대를 이어 갈채를 이끌어내고 있다. (왼쪽부터) 샤를 보와이에, 오마 샤리프, 오드리 헵번&멜 페러, 맥스 본 툰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4.11.20 / 조회 18,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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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항상 살아 숨쉬어야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원작자 미하엘 쿤체 & 실베스터 르베이
프랑스의 실존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을 담은 뮤지컬 가 지난 주 막을 올렸다. 김소현, 옥주현, 윤공주, 차지연 등 화려한 캐스팅 뿐만 아니라 등 국내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흥행작의 창작 콤비,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이라는 점도 를 하반기 기대작에 올리는 큰 요소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라이선스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이례적으로 지난 3주간 한국에 머물며 직접 작품 수정과정에 참여했던 원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꾸준히 르베이를 비롯해 한국 프로덕션과 교류하며 이야기의 틀을 다시 세운 작가 미하엘 쿤체를 첫 공연을 올린 후 마주했다. 이들은 2006년 일본에서 초연했지만 이번 한국 공연을 '완전한 신작', '월드 프리미어'라고 불렀다. Q. 한국 초연을 어떻게 보았나? 미하엘 쿤체(이하 쿤체) : 이번 형태의 공연이 너무 마음에 든다. 그간 4개의 프로덕션을 거쳐오면서 공연이 많이 개발된 것 같다. 이 작품은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역사에 기반한 이야기다. 그래서 항상 역사에 진실 되려고 노력하는데, 관객들이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잘 몰라도 작품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이 되고자 노력했다. 실베스터 르베이(이하 르베이) : 관객 반응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이 굉장히 집중하고 있었고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반응을 하며 따뜻하게 박수도 보내줬다. 커튼콜 때 다들 기립해줘서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사랑이 크게 느껴졌다. Q. 공연 후 극장 로비에서 관객들의 사인 요청을 다 받아주고 함께 사진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르베이 : 쿤체 씨와 내가 몇 년간 계속 그렇게 해오고 있다. 우리는 관객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들과 교류하는 것이 정말 좋다. 관객들이 주는 신뢰가 우리의 책임감을 더욱 크게 만들고 항상 긴장시킨다. 참 좋은 거다. (웃음) Q. 첫 공연 후 제작진들이 무대 위에 올라 관객인사를 할 때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작업 과정이 무척 힘들었던 것으로 짐작이 된다. 쿤체 : 작품 안에 너무나 많은 장면과 복잡한 이야기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작업을 해야만 한다. 요한슨 연출이 하루 14시간 씩 일했다고 들었다. 연출 뿐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준비했다. 르베이 씨도 3주 동안 한국에 와서 악보를 수정했고 나 역시 9월에 한국에 한번 들어와서 수정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를 완전히 새로운 공연이라고 말하는 거다. 월드 프리미어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다. 미하엘 쿤체Q. 작품을 수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쿤체 : 스토리가 좀 더 명확해지길 바랐다. 초연 때 객석에서 관객들과 같이 공연을 봤는데 그들이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다. 그때부터 무엇이 문제일까 계속 생각했다. 혁명의 움직임 뿐 아니라 마리가 아주 어린 소녀에서 주변 상황을 이해하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좀 더 관객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르베이 : 스토리가 바뀌면 음악도 테마에 맞춰 장면, 음악간의 연결고리를 생각해 흐름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그래서 쿤체 씨와 매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수정했다. 또 오케스트라나 배우에게도 수시로 수정된 걸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렇지만 첫 공연 끝나고도 말했듯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한 팀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돕게 된다. (웃음) Q. 해외 대작의 경우 라이선스 계약 조건에 '수정 불가' 항목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원작의 의도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할 것이다. 쿤체 : 우리는 각 나라의 문화, 생각들이 저마다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조항을 주장해 본 적이 없다. 또한 연기적인 면도 문화나 전통에 따라 다르다. 사실 브로드웨이 공연이라면 원작 그대로 무대에 올려도 사람들이 박물관의 유명 그림이나 또는 유명 인사를 보는 것 같은 시선으로 흥미롭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뮤지컬이 성취해 내야 하는 것은 무대와 객석의 교류이다. 뮤지컬은 항상 살아 숨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아 숨쉬는 뮤지컬과 미술관에 걸려진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은 굉장히 다르다. 또 여러 나라 프로덕션의 수정과정을 통해서 우리 역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Q. 2006년 일본 초연과 가장 다른 부분은 마리와 마그리드, 두 여인이 작품 중심에 나란히 서고 있다는 것이겠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두 인물의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서서히 변해가는 걸 볼 수 있다. 쿤체 : 맞다. 그게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이다. 보통 드라마 구조에선 주인공과 그에 대적하는 악역 캐릭터가 있는데 대부분 스스로 무언가를 깨닫는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교육을 얻는 전개는 굉장히 드물다. 의 특별한 점은, 끝으로 가서는 결국 두 사람 모두 처음보다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구성은 우리 작업에서도 처음이었다. 또한 모든 캐릭터들은 완벽한 인물들이 아니다. 어두운 면도, 결점도 있다. 그래서 좀 더 현실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르베이 : 대부분의 한국 뮤지컬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많다고 프레스콜 때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작품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여성 캐릭터를 사랑한다. (웃음) Q. 뿐 아니라 에서도 등장 인물들이 천재, 로열 패밀리 등 비범한 사람이나 지극히 평범한 삶, 인간적인 삶을 꿈꾸고 그것을 얻기 위해 고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범한 인간의 모습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쿤체 : 이 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교훈을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극중 인물들이 실패를 해도 그것을 통해 '저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생각할 수도 있다. 마리는 굉장히 버릇없는 아이 같은 캐릭터인데 그런 사람이 자신의 남편과 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영웅적인 면이 모든 여자 안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여자라도 자신의 남편이나 아이가 위험에 처한다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래서 비록 공연에 천재나 왕족이 등장하지만 결국 일반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뮤지컬 중 마그리드와 시민들(위), 마리와 그의 남편 루이 16세(아래)Q.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마그리드가 등장할 때가 많다. 마리와 마그리드의 듀엣곡 '헤이트 인 유어 아이즈'(Hate in your eyes)를 비롯해서 군중과 함께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르베이 : 두 여자의 대립 장면은 쿤체 씨의 아이디어였다. 젊은 관객들도 굉장히 그 장면을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여왕도 우리와 같은 문제를 갖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는 것 같다. 쿤체 : 이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현대성을 띄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군중 장면이다. 현대에도 많은 이들이 자신이 맞다고 믿는 것을 위해 싸운다. 종교나 사회 변화를 위해 사람들을 죽이는 행동들도 많이 일어나는데,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잘 모르는 것 같다. 마그리드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정의를 요구하지만 사실 마리처럼 부유하게 살고 싶은 거다. 그런데 공연이 진행될 수록 마리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또 정의와 더 나은 세상을 부르짖었던 사람들이 타인을 죽이는 행동 또한 정의롭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공연에서 만날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매일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는 문제점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회가 안고 있는 부분이다. Q. 나 등 전작에서는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음악 장르가 느껴진 반면, 에서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느껴진다. 르베이 : 그렇다. 마리의 감정 변화에 따라,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음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가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너무나 많은 복잡한 이야기들, 감정들이 담겨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마리가 왕비가 되고 아이를 낳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등의 이야기와 분위기를 다 담아야 했다. 또 마그리드와 앙상블들은 왕족들의 옷차림과는 달리 좀 더 현대적이라 그들의 시각적인 이미지들을 염두에 두고 장면 분위기에 맞는 변화를 음악에 담아야 했다. 오페라와는 달리 뮤지컬에서는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내겐 다행이고 또 행복한 부분이다. 로즈나 레오나르 캐릭터는 매 순간 중요한 메시지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관객들을 기쁘게 해줘야 하기 때문에 매우 유머러스한 음악을 적용했다. Q.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캐릭터나 장면이 있나? 쿤체 : 물론 있다. (웃음) 재판 장면인데 이 장면은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정말 마스터피스 같은 장면이라 생각한다. 르베이 : 장면 자체가 작은 뮤지컬 같다. 쿤체 : 그 장면에서 굉장히 많은 대사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그걸 음악적으로 표현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을 거다. 대사를 음악처럼 전달해야 하니까. 르베이 씨의 마스터피스라고 볼 수 있다. 르베이 : 나 역시 그 장면을 무척 좋아한다. 또 2막 첫 곡, 마리가 페르젠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도 좋다. 음악만 들었을 때도 굉장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사와 함께 들었을 때 감동이 정말 확 와 닿는 것 같다. 또 하나는 루이의 곡 '난 왜 나다운 삶을 살 수 없나'(Why Can't I Just Be A Smith)인데, 그의 감성과 캐릭터가 그대로 드러난다. Q. 의 산초 등 위트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배우 이훈진의 루이 16세 변신도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쿤체 : 정말 너무나 만족스러운 캐스트다. 루이 역을 다른 배우가 맡았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연기를 펼칠 수 없을 것 같다. 르베이 : 루이가 노래를 할 때, 절대 아리아처럼 부르면 안 된다. 한 문장 안에도 굉장히 많은 감정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목소리 톤이나 방식을 크게 불렀다가 작게 불러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이훈진 배우가 그걸 굉장히 잘 하고 있다. 실베스터 르베이Q. 70대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쿤체 : 작업을 사랑하기 때문에? (웃음) 우리에겐 일이라기 보다는,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찾아서 음악적이나 어떤 형태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의욕이 크다. 뭔가를 만든다는 것 자체에 희열이 큰 거다. 그래서 관객들의 반응이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르베이 : 우리가 작품을 쓸 때도 다 쓰고 나서 그냥 두었다가 며칠 지난 후에 다시 보고 듣는다. 쿤체 씨도 항상 "관객들이 좋아할까?"라고 묻는데, 그런 느낌이 들어야만 작품을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삭제한다. 뮤지컬은 우리를 위해 만드는 게 아니라 관객들을 위해 쓰는 거다. 와서 사인해 달라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하시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 (웃음) Q. 좋은 뮤지컬을 쓰고자 하는 한국의 예비 창작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쿤체 : 물론 재능도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은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 역시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 등의 작품을 굉장히 많이 공부했다. 우리가 만든 작품을 통해서도 배우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하는데, 를 봤으니까 이번 주 주말에 나도 그런 작품을 쓰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작품의 구성, 구조를 공부해야 한다. 구성을 잡아두면 다른 것들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마치 건물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건축가처럼 글쓰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짓는' 과정을 배웠으면 좋겠다. 특별히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공연을 보면서 공부하면 된다. 르베이 : 음악도 마찬가지다. 만약 재능이 없다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건 공부하는 것이다. 나 역시 작곡을 전공하지 않았고, 영화음악으로 시작해서 다른 작곡가들이 어떻게 훌륭한 뮤지컬들을 창작했는지 많이 공부했다. 또 뮤지컬 작곡가가 되기 위해 4, 5곡의 좋은 곡만 쓰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품의 전체적인 곡을 써야 하고 가사에 담긴 의미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뮤지컬의 음악은 반드시 스토리를 받쳐줘야 하고, 스토리와 관객들을 생각하는 음악을 써야 한다. 또, 자신이 쓴 작품을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 관객들은 좋아할 것 같은데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굉장히 힘든 경우다. 나 역시 '더 이상은 못하겠어, 집에 갈 거야'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2주만 지나면 '다음 작품 언제 시작하나' 생각하게 된다. 작곡가들도 힘들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는데, 그런 감정을 여유롭게 즐겼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게 쉬워 보일 수 있겠지만,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반드시 다시 빛이 나오지 않는가. 뮤지컬을 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인데, 창작자로서 느끼는 행복감은 정말 믿기 힘들만큼 크고 좋다. Q. 관람을 앞둔 한국 관객들에게 쿤체 : 어떠한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 프랑스 혁명이나 마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도 좋다. 열린 마음, 그것이 유일하게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이다. 르베이 : 만약 여유가 있다면 두 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배우가 다르기도 하지만, 배우들이 같은 이야기를 해도 굉장히 다른 느낌을 줄 거다. 틀리고 맞다는 개념이 아니라 정말 다른 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이 볼수록 발견할 것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이기 때문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05 / 조회 17,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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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마리에 집중했다' <마리 앙투아네트> 개막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뮤지컬 가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금요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루이 16세와 정략 결혼으로 어린 나이에 왕비가 되었지만 18세기 시민혁명으로 인해 결국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실존인물 마리 앙투아네트를 주인공으로 한다. 우리에게 등으로 유명한 미하엘 쿤체,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으로 2006년 일본 토호의 의뢰로 제작되어 초연한 바 있다. 이후 일본, 독일 등지에서 공연을 이어왔으나, 올 한국 무대를 앞두고 "세계 초연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는 것이 제작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날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페르센 백작이 비운의 삶을 살다 간 마리를 가슴 아프게 회상하는 1막 1장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베르사유궁의 모습과 그곳에서 열리는 파티와 무도회 장면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이어가는 마리와 페르센 백작과의 관계, 야욕을 숨기고 있는 오를레앙 공작과 굶주림에 지쳐 자유와 정의를 외치고 나선 마그리드 아르망 등의 모습에서 작품을 통해 펼쳐질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관계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개막 3주 전부터 한국에 머물며 작품의 수정과 연습을 함께 진행한 원작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는 이날 "공연될 나라에 따라 작품을 새롭게 바꾸는 건 무척이나 재미있는 작업"이라며 그간의 힘들었던 과정을 값지게 회상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마리의 삶을 중심으로 그녀와 연결된 사람들의 관계를 다루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나라의 왕비였던 마리가 어떠한 이유로 몰락을 맞이하는지 확실히 보여주고자 했다."고 르베이의 설명에 힘을 실은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마리와 더불어 마그리드 아르망을 통해 두 여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독일에서 입국하자마자 프레스콜 현장에 합류한 작가 미하엘 쿤체 역시 "마리는 역사에 갇혀진 아이콘이 아닌 한 명의 사람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공연을 위한 수정 작업 역시 "언제나 뮤지컬을 생동감 있게 살리고자하는 노력이며 많은 부분들을 관객들에게서 배운다."고 겸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 역에는 김소현과 옥주현이 번갈아 나선다. "실존인물이다 보니 표현에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많았다."는 옥주현은 연출자가 추천해준 마리의 일대기 소설과 프랑스 현지 답사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고, 김소현은 "2막에서 아들을 빼앗긴 후 딸에게 노래하는 장면이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난다."면서 개인적인 명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작품 속 유일한 허구 인물로, 마리 앙투아네트와 대립되는 관계에 있지만 묘한 공통점으로 작품 전개에 힘을 싣는 마그리드 아르노 역은 윤공주와 차지연의 몫으로 열연을 예고하고 있다. 남자 캐릭터가 강세하는 현 한국 뮤지컬 무대에서 마그리드 역을 맡아 더욱 영광이라는 윤공주는 "여성관객의 공감이 무엇보다 클 것 같고, 실존 인물이 아니기에 창조할 것이 많아서 더욱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더했다. "체력단련을 위해 집에서부터 극장까지 걸어서 온다."는 차지연은 "견과류로 공복을 달래고 있지만 길에서 사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배부르면 안 된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또한 "마그리드가 마리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정의에 대한 그간의 생각이 와르르 무너지는데, 그런 과정을 직접 공연을 통해 만나면 더욱 감동이 더할 것"이라며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관람을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이 밖에 마리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페르젠 백작 역에 카이, 윤형렬, 전동석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 오를레앙 공작 역에 민영기, 김준현도 만나볼 수 있다. 과거 귀엽고 발랄한 역할에서 두각을 보여왔던 이훈진이 기품있고 소박한 꿈을 꾸는 루이 16세로 등장하는 것 역시 관객들의 이목을 주목시킬 듯 하다. 그간 알려진 왕비 마리의 또다른 면을 주목하고 있는 뮤지컬 는 11월 1일 개막, 내년 2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03 / 조회 16,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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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마, 사랑이야' 가을 적시는 세기의 로맨스
진실한 사랑 앞에 두려울 것이 있을까? 그 어떤 시련과 장애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으로 뛰는 뜨거운 심장만을 믿고 나아간 세기의 커플들이 여기에 있다. 국경, 나이, 종교, 신분, 때로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던 이들 사랑 이야기가 싸늘한 가을 바람을 포근히 바꿔주리라 믿는다. 1889년 1월 30일 아침, 빈에서 남서쪽으로 24km 떨어진 황실 사냥용 별장 마이얼링에서 당시 31세였던 황태자 루돌프와 18세 마리 폰 베체라의 시신이 함께 발견되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이 '마이얼링 사건'은 여전히 많은 의문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감수성 짙었던 한 나라의 황태자와 정열적이었던 젊은 여인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황태자 루돌프(위 왼쪽)와 마리 베체라(위 오른쪽)'마이얼링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아래)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와 황후 엘리자벳의 유일한 아들인 황태자 루돌프는 공무로 바쁜 아버지, 언제나 여행 중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외롭고 엄격하게 자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자유주의 사상으로 인해 율리우스 펠릭스라는 가명으로 진보 신문에 제국주의 및 황실 비난 글을 기고하기도 하는데, 이는 황제인 아버지와 등을 돌리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또한 애정 없는 정략 결혼은 평소 우울했던 루돌프의 성격의 골을 더욱 깊어지게 하는데, 이때 사촌 라리쉬 백작 부인의 소개로 만난 남작의 딸 마리아 폰 베체라는 그에게 적잖은 부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프란츠는 아들에게 마리와의 관계를 끊기를 요구하고 이후 루돌프의 정신적 불안정 상태는 더해져 결국 동반 자살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죽은 후 루돌프와 마리를 만나게 해준 라리쉬 부인은 영원히 황궁 출입을 금지 당했다. 소설 의 저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946년 자신이 번역한 작품의 교정 의뢰 차 진보문학잡지의 편집자 올가 이빈스카야를 만나게 된다. 당시 56세로 이미 두 번의 결혼을 한 파스테르나크와 두 번이나 남편을 잃은 34세 미망인 올가 이빈스카야는 첫 눈에 서로 강렬한 끌림을 느꼈다는데, 이빈스카야는 자신의 친구에게 "그와의 첫 만남은 마치 신을 영접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파스테르나크의 유일한 장편 소설 는 곧 이들을 시련으로 몰아넣었다. 러시아 혁명, 내전 전후의 급변하는 시대상을 거침없이 소설 속에 투영했던 파스테르나크를 못마땅하게 여긴 스탈린 정부는 파스테르나크에게 스파이 누명을 씌워 그의 연인 이빈스카야를 감옥에 가두었기 때문. 이빈스카야의 체포를 지켜보던 파스테르나크는 "이것은 죽음이다. 아니, 그보다 더 못하다."며 울부짖었으며 "나의 생존과 안전은 오로지 이빈스카야의 영웅적 인내심 덕분이었다."고 훗날 회고하기도 했다. 올가 이반스카야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옥중에서 유산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연인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던 이빈스카야는 4년 후 풀려난 직후 곧바로 파스테르나크 집 근처에 머물며 1960년 그가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연인이자 문학적 동반자, 조력자로 파스테르나크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속 여주인공 라라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이빈스카야는 파스테르나크가 사망 후 3개월 만에 다시 체포, 시베리아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4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처음 간 곳 역시 파스테르나크의 무덤이었다고 한다. 인도의 대표적인 이슬람 건축물인 타지마할은 인도 무굴 제국 5대 황제인 샤 자한이 자신의 아내 아르주만드 바누 베굼을 기리기 위해 지은 궁전 형식의 묘지다. 인도 무굴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두 번째 아내 아르주만드 바누 베굼을 극진히 사랑한 샤 자한은 그녀에게 '황궁의 보석'이라는 뜻의 뭄타즈 마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19년 간 14명의 자녀를 낳은 뭄타즈 마할은, 14번째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깊은 슬픔에 잠겨 있던 샤 자한은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무덤을 짓는데 그것이 바로 타지마할이다. 국내외 전문가와 기술자 등 2만 명이 동원되어 1631년부터 1653년까지 무려 22년간 지은 타지마할은 순백의 대리석을 기본으로 수많은 보석들로 장식되어 '찬란한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이와 같은 건축물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참여자의 손을 다 잘랐다는 풍문이 전해지기도. 샤 자한은 타지마할과 마주보는 자리에 검은 대리석으로 자신의 묘도 지으려 했으나 이미 타지마할 공사로 국가 재정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자신의 아들이 반란을 일으켜 왕위를 박탈당하게 되어 이는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타지마할 지하에 이들 부부가 나란히 누워있다. '요코와 내가 만나기 전에 우리는 반쪽짜리 인간이었다. 우리는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인간이 되었다. 사랑조차 우리 두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 올 수 없다.' 일부 팬들은 그녀가 비틀즈 해체에 영향을 미친 한 사람이라 일부 팬들이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연인 그 이상의 정신적, 예술적 동반자이자 서로의 일부였음이 분명하다. 1966년 11월 런던의 한 갤러리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가 강렬한 운명임을 직감한 이들은 각자 가정이 있었지만 3년 후 결혼에 이른다. 훗날 요코가 '혼자서 꾸는 꿈은 그저 꿈에 불과하다. 함께 꾸는 꿈이 현실이 된다.'고 남긴 것처럼 이들은 결혼과 동시에 남다른 평화 운동과 전위 예술, 싱글 발매 등을 통해 예술동지로서 영감을 교류하고 함께 실천해 나갔다. 음악잡지 롤링스톤지 표지 사진을 위해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가 찍은 사진.존 레논에게 요코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자 존 레논이 취한 포즈다.이와 함께 존 레논이 남긴 말도 유명하다. "이것이 내가 요코를 사랑하는 방식입니다"하지만 존 레논은 1980년 12월 뉴욕에서 마크 채프먼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되는데, 요코는 이를 기억하며 "그의 죽음은 가끔은 꿈만 같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그냥 나 자신이었다. 하지만 그가 나에게 다녀간 이후 내 삶이 모두 변했고, 존은 나를 감싸는 커다란 우산이었다. 나는 아직도 그를 향한 감정이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라고 이야기한다. * 번외 여기 찬란한 사랑에 대한 번외편을 준비해보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놀라운 사랑도 결국 변하고야 마는 씁쓸한 모습과, 현실은 아니지만 한 시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영화 속 사랑을 더해본다. 영국의 왕 헨리 8세는 수많은 영화,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단골 인물이기도 하다. 6명의 왕비와 결혼하였으나 그들과의 시작, 과정, 결말이 막장드라마 못지 않은 사랑과 배신, 불륜, 죽음 등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특히 첫 번째 아내 캐서린 사이에서 아들을 얻지 못한 헨리 8세는 캐서린의 시녀였던 앤 볼린과 결혼하기 위해 당시 이혼을 반대하던 국교 카톨릭과 과감히 갈라서고 성공회를 새로운 국교로 공표하기에 이른다. 훗날 '사랑을 위해 종교도 바꾼 남자'이자 과감한 행동력을 지닌 로맨티스트로 포장되기도 하지만, 이들의 결혼 생활은 약 1천일 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앤 볼린이 훗날 엘리자베스 1세가 되는 딸 하나만을 낳은 후 사내 아이를 임신 15주 만에 유산하자 화가 난 헨리 8세가 "신이 사내 아이를 주시지 않을게 분명해"라고 외치며 그녀에게 이혼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혼을 거부한 '천일의 앤'은 결국 간통, 반역 혐의를 쓰고 처형당하고, 그녀가 죽은 후 11일 째 되던 날 헨리 8세는 이미 호감을 갖고 있었던 앤의 시녀 제인 시모어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린다. 90년대 한국 영화계를 휩쓴 것은 단연 홍콩 영화, 그 중에서도 여전히 흔들리는 청춘들의 거칠고 아픈 사랑을 표현한 는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영원한 사랑'을 뜻하는 의 원제는 으로 '하늘도 정이 있다면'이라는 뜻이다. 하늘도 정이 있다면 이들의 사랑을 하늘에서나마 이어줄 것이라는 믿음의 의미가 아닐까. 뒷골목 건달인 아화(유덕화)는 보석상을 털다 경찰에 쫓기던 중 길가던 부잣집 딸 죠죠(오천련)를 인질로 붙잡아 위기를 모면한다. 건달 일행들이 조조를 제거할 것을 명하지만 그녀를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주고, 죠죠 역시 다음날 범인을 찾는 경찰들에게 아화의 존재를 숨긴다. 이렇게 거칠고 불안한 사랑이 시작되지만 결국 이들은 피할 수 없는 이별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최후의 순간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오토바이를 타고 홍콩 밤 도로를 질주하며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한 교회 앞에서 결혼을 맹세하는 장면은 아직까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홍콩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젊은 날의 유덕화와 순순한 매력의 오천련의 모습을 만나보는 기쁨도 크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10.24 / 조회 2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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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연, 더욱 풍성하고 화려하게 준비했다” <마리 앙투아네트> 미리 보기
“왕비에게 인사한 다음에는 항상 세 걸음 걷고 나서 뒤돌아서세요. 그게 왕궁의 예의범절입니다.” 지난 15일, 뮤지컬 연습실에서는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앙상블들의 표정과 몸짓, 표정까지 다시금 확인하며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미 일본과 독일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는 는 3년간의 치밀한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거쳐 더욱 정교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남편 루이 16세와 함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다룬 이 뮤지컬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과 운명, 역사적 진실을 담아냈다. 미하일 쿤체, 실버스터 르베이 등 세계적인 창작진이 손을 맞잡고 준비 중인 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무대 위에 펼쳐질지, 연습실 취재 및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전모를 미리 그려봤다. 스토리 & 캐릭터 ① 우리가 몰랐던 그녀의 진실 일본 토호주식회사가 2006년 자국 무대에 처음 올린 는 2년간의 공연 후 2009년 독일 브레멘에서, 2012년 테클렌부르크에서 무대에 올랐다. 일본공연을 기반으로 수정작업을 거쳐 무대에 오른 독일공연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닌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마그리드 아르노는 빈민 계층의 여성으로,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분노와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증오로 혁명의 선두에 나서는 인물이다. 반면 이번 한국공연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전면에 그리는 한편 그녀와 마그리드 아르노의 운명이 서로 긴밀하게 얽히고 변해가는 과정에도 초점을 맞춘다. 작품의 로고인 ‘M.A’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를 둘 다 상징한다고. 이에 대해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의 엘파바와 글린다처럼 두 여자주인공이 함께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뮤지컬은 흔히 철없는 왕비로 언급되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짜 모습을 재조명한다. 열 네 살의 어린 나이에 루이 16세와 결혼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애초 자신이 왕비가 될 줄도 몰랐다고 한다. 선왕인 루이 15세의 대를 이을 후계자가 루이 16세 외에도 세 명이 있었던 것. 그러나 그들이 모두 차례로 숨을 거두면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갑작스레 왕위에 오르게 됐다. 이후 어리고 순수했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신의 직위에 걸맞은 지혜와 위엄을 갖춘 여인으로 변모해간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치스러운 여인이었다는 세간의 풍문도 사실과는 다르며, 이러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실, 그리고 나락으로 떨어진 후에도 어머니로서의 품위와 사랑을 잃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이 무대 위에 펼쳐질 예정이다. 스토리 & 캐릭터 ② 아름답고 비극적인 러브스토리 의 등장인물은 마그리드 아르노 외에는 모두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들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롯해 루이 16세, 페르센, 마리 앙투아네트의 머리와 의상을 담당했던 주변인물들까지 모두 이전 공연보다 더욱 역사적 사실에 가깝게 그려진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부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어린 나이에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두 사람은 결혼 후 7년간 성적 관계를 갖지 않았고, 서로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품기보다는 상대방을 인간적으로 좋아했다고 한다. 이러한 부부관계를 그대로 그리는 것도 관객들이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인물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관객들이 진짜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기 바란다. 그녀와 남편 루이 16세, 그리고 페르센 백작과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녀에 대한 동정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페르센 백작은 극중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중요인물이다. 그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매력적인 스웨덴 귀족으로, 공연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형에 처해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페르센이 마리와의 과거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미국 독립혁명에 참전했다가 프랑스로 돌아온 페르센은 파리에서도 곧 혁명이 일어날 것을 예견하고, 마리와 그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쓴다. 생전 비밀로 감춰져 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이들이 세상을 떠난 후 서로 주고받은 연애편지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밝혀졌다고 한다. 친구에서 출발해 연인으로 발전한 후 비극을 맞게 되는 이들의 러브스토리 역시 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스토리 & 캐릭터 ③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다 는 인물들 외에도 ‘목걸이 사건’ ‘단두대 처형’ 등 널리 알려진 역사적인 사건을 재조명해 극에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특히 목걸이 사건은 이 공연의 가장 중심이 되는 사건이다. 1785년 일어난 이 사건은 누군가 마리 앙투아네트를 참칭해 보석상으로부터 20만 달러에 달하는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횡령한 사건이다. 이 일로 화가 난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신의 이름을 대고 목걸이를 산 사람을 재판장에 세우지만, 그는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난다. 결국 이 사건은 마리에 대한 민중들의 증오를 조장해 마리의 인생이 비극으로 치닫는 계기가 된다. 뮤지컬 에서는 민영기와 김준현이 연기하는 오를레앙 공작이 목걸이 사건에 개입해 마리 앙투아네트를 궁지로 모는 인물로 등장한다. 왕이 되려는 야심을 품은 오를레앙은 이 밖에도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사람들이 왕비에 대해 실제와는 다른 편견을 갖고 미워하도록 부추긴다. 그의 행동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극에 빠뜨리면서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음악 & 안무 음악적으로는 를 비롯해 의 음악을 만들어온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강점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될 예정이다. 원작자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는 이번 공연을 위해 마리 앙투아네트의 솔로곡 2곡을 비롯해 신곡 9곡을 추가했고,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의 대립구도를 부각하기 위해 ‘이너프 이즈 이너프(Enough is Enough)’를 리프라이즈한 ‘헤이트 인 유어 아이즈(Hate In your Eyes)’ 등을 만드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음악에 대해 “실버스터 르베이의 악보는 굉장히 다양하고 풍성하다. 신나는 노래도 있고, 재미있는 노래도 있고, 로맨틱한 노래도 있다. 만족스러운 음악작업 끝에 처음 공연보다 훨씬 다양한 음악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내면이 드러나는 솔로곡을 비롯해 그녀와 페르센이 함께 부르는 듀엣곡, 마그리드 아르노의 강한 혁명의지를 담은 노래, 헤어드레서와 드레스메이커 등 주변인물들의 비극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면을 표현하는 노래 등 각 인물들의 다양한 면모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음악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왈츠 등 각 음악과 어울리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가미된 안무가 장면마다 다채롭게 펼쳐진다. 무대 등의 무대를 작업해온 마이클 슈바이크하트(Michael Schweikardt)은 이번 공연을 위해 경사진 회전무대를 활용, 프랑스 절대 왕정의 상징이었던 베르샤유 궁을 비롯해 아름다운 왕비의 정원, 귀족들의 무도회가 열리는 거대한 홀 등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당시 빈민들이 모여 살았던 마레 지구를 재현해 사치와 향락에 물든 귀족들의 삶과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민중들의 대조적으로 펼쳐 보인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다양한 장소를 구현하되, 공연 전체가 페르센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만큼 어두운 동화처럼 다소 추상적이고 영화 같은 무대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의상 제작진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살았던 18세기 프랑스의 호화로운 궁중 생활을 재현하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수십 벌의 화려한 드레스와 가발을 제작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공들여 치장된 로코코 풍의 우아한 의상이 유행하고 있었고,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는 당대의 패션리더로서 유행을 선도하는 인물이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의상 디자이너 요시코 이케자와는 드레스 한 벌 한 벌마다 수많은 장미와 보석을 붙이는 작업을 거쳐 여러 겹의 풍성한 주름 장식과 화려한 보석으로 꾸며진 우아한 복식을 완성했다고.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이 의상들은 특히 혁명이 시작되기 전, 1막 패션쇼 장면에서 가장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0.20 / 조회 25,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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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루돌프> "더 깊은 사랑 만나세요"
자신에게 주어진 황태자의 길에서 벗어나, 개혁과 진정한 사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루돌프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가 재연 무대의 막을 올렸다. 정식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의 주요 장면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초연을 했던 2012년에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무대라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된 현장이었다. 는 프란츠 요제프 1세와 우리에게 뮤지컬 으로 유명한 엘리자벳 황후의 유일한 아들인 루돌프를 주인공으로 한다. 세기의 비극적 로맨스로 꼽히는 '마이얼링 사건'이 모티브로, 그가 사랑했지만 왕실의 반대로 결실을 맺지 못해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는 마리 배체라와의 사랑이 아름답고 절절하게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초연 당시 큰 흥행을 거두었으며 올해 무대에서도 안재욱, 임태경, 김보경 등 초연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배우들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특히 안재욱은 서울 초연을 마친 후인 2013년 2월 갑작스레 찾아온 지주막하출혈로 대수술을 받아 많은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었다. 성공적인 수술과 함께 충분한 회복 후 다시 이번 무대에 선 안재욱의 감회가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재욱은 "는 알고 있는 작품 중 놓치고 싶지 않은, 손꼽는 작품"이라고 말하면서 "제작사가 날 내치지 않는 한 계속 찾아가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착을 표했다. 또한 "누구보다 앵콜 공연을 기다렸었고, 건강한 모습으로 땀 흘리고 노력하는 모습을 관객들 눈 앞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서 이번 작품에 담긴 그만의 남다른 의미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번 재연에서는 새로운 황태자, 가수 팀도 만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루돌프 역을 맡은 배우에 대해 "안재욱은 19세기 황태자와 함께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난다."고 이야기했고, 임태경은 "왕자, 귀족의 느낌이 몸에 배어 있어 보는 이에게 믿음을 준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황태자 팀은 "루돌프의 깊은 감성을 가진 캐릭터"라고 칭하면서 "연민과 동정을 느끼게 하는 순수함을 잘 표현한다."고 칭찬했다. "연출이 내게 다시 출연하지 않으면 저주할 거라고 했다."며 농담 아닌 농담을 이야기한 임태경은 "초연과 같은 작품이나 더욱 깊은 정서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이번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여지없이 나타내었다. "이번 공연을 보지 않은 사람은 분명히 후회할 것"이라며 관객들을 향한 귀여운 경고도 잊지 않았다. 루돌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마리 베체라 역에는 최현주, 김보경, 안시하가 열연할 예정이며, 권력욕이 강한 타페 수상 역의 최민철, 김성민이 선사하는 강렬한 카리스마 역시 초연 당시 많은 관객들이 환호했던 요소이기도 하다. 한국인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감미롭고 격정적인 음악 또한 의 매력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지난 11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는 내년 1월 4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13 / 조회 16,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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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에 관한 모든 것!
11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의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로 우리에게 화려하고 호화로운 삶을 산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불과 14살의 나이에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정략결혼의 희생양으로 고향을 벗어나 새로운 프랑스 땅에 정착하였고, 19살의 나이에 왕비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늘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지루한 일상을 보내야만 했다. 화려한 궁중 생활의 이면으로 지독한 외로움과 향수병을 달래야 했던 것. '그녀에 관한 모든 것!'에서는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앞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그녀의 삶을 가상의 마리에게 묻고 답하는 10문 10답과 왕비의 하루를 통해 재구성해 본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디자인: 정혜린(hyelin@interpark.com)
2014.10.10 / 조회 1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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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나’에게 제안하는 맨덜리 저택 입주 가이드
모나코의 휴양도시 몬테 카를로에서 영국귀족 막심을 만나 사랑에 빠진 의 주인공 ‘나’는 막심의 청혼을 받아들여 그와 함께 맨덜리 저택으로 간다. 맨덜리 저택은 빼어난 아름다움과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저택이며, 막심이 전처 레베카와 함께 살았던 곳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곳에 도착한 ‘나’는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왠지 모를 으스스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저택 곳곳에 드리워진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는 ‘나’를 점점 압도하고, 결국 위기에 빠뜨린다. ‘나’는 어떻게 맨덜리 저택에 얽힌 비밀을 알아내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곤경에 빠진 그녀를 위해 맨덜리 저택 입주 가이드를 제안한다.! 서쪽 방과 해안엔 얼씬도 하지 말 것 맨덜리 저택에 들어선 ‘나’는 집사인 댄버스 부인에게서 저택의 동쪽에 위치한 방으로 안내를 받는다. 그녀가 맨덜리에서의 편안한 생활을 원했다면, 이 동쪽 방에 만족하고 머물러 있었어야 했다. 그러나 산책 겸 저택을 배회하던 ‘나’는 우연히 레베카가 기거하던 저택의 서쪽 방에 들어서게 되고, 저택 뒤편의 으슥한 해안가에도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녀의 이런 행동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으리으리하게 꾸며진 서쪽 방에서 레베카의 강렬한 존재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잃을 뿐 아니라, 해안가에서 마주친 막심과는 말다툼 끝에 서로 오해를 쌓게 된다. ! 댄버스 부인을 조심할 것이 경고는 몇 번을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는 집사인 댄버스 부인이 당연히 자신을 도와주리라 믿고 스스럼없이 그녀에게 다가가 “친해지고 싶어요”라며 팔짱까지 끼지만, 사실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의 미모와 위엄, 카리스마를 따라가지 못하는 ‘나’에게 큰 적의와 경멸을 품고 있다. 겉으로는 차가운 미소를 띄우고 있지만, 속으로는 언제든 ‘나’의 실수를 트집 잡아 저택에서 쫓아낼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댄버스 부인의 속내를 눈치채지 못한 ‘나’는 결국 댄버스의 간계에 휘말려 처음으로 주최한 무도회에서 큰 창피를 당하게 된다. 막심과도 사이가 멀어져 기댈 곳 없이 사면초가에 빠진다. 하지만 난관에 빠진 ‘나’에게 댄버스 부인은 추호의 동정이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그녀의 마음 속 주인은 오직 레베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댄버스 부인이랑 친해질 생각은 애당초 접고 그녀 앞에서는 오직 조심, 조심, 또 조심할 수밖에 없다. ! 작은 물건도 조심스레 다룰 것초보자는 어디서든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부푼 가슴을 안고 맨덜리 저택에 입주한 ‘나’역시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맨덜리 저택에서의 실수는 절대 한가로운 사과나 변명으로 어물쩍 넘어가지지 않는다. 두 눈에 불을 켜고 ‘나’를 지켜보는 댄버스 부인이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레베카가 생전 가장 아꼈던 큐피드상을 책상에서 떨어뜨려 부서뜨리고, 이 실수는 댄버스 부인의 불 같은 화를 돋운다. 맨덜리 저택에서 발견하는 어떤 물건이든 조심해서 다뤄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나중에 ‘나’와 막심이 위기에 빠졌을 때 어떤 물건이 그들을 위기로부터 구해줄 단서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레베카가 매일의 일과를 상세히 적어놓은 일기장 같은 것 말이다. !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 ‘호의가 계속되면 호구 된다’는 말이 있다. 뻔뻔한 직장동료나 시댁 식구들을 상대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금과옥조로 통하는 이 말은 20세기 영국에서도 유효한 듯 하다. 맨덜리 저택에서 처음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선의를 품고 다가가려는 ‘나’의 노력은 번번이 무시당한다. 모든 살림을 믿고 맡긴 댄버스 부인은 감사하기는커녕 도리어 ‘나’를 곤경에 빠뜨리고, 주종의 지위를 따지지 않고 친절하게 대했던 하녀들은 오히려 ‘나’의 태도에 품위가 없다며 뒷담화하기 일쑤다. 이럴 땐 자신이 가마니나 호구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제아무리 순수한 호의나 배려도 응당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베풀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댄버스의 교활한 속임수에 발끈한 ‘나’가 2막에서 집안의 꽃 장식을 자신의 취향대로 바꾸도록 단호하게 지시하자 하녀들은 그제야 움찔 놀라 고분고분 지시를 따른다. 슬프지만, 그저 착하기만 해서는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없음을 ‘나’는 배워야 하는 것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EMK 제공
2014.09.30 / 조회 26,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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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넘어서는 사랑, <황태자 루돌프> 임태경 & 최현주
지금껏 역사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마이얼링’ 사건을 담은 뮤지컬 가 국내 두 번째 무대에 오른다. 격동하는 정세 속에서 이상적인 정치를 꿈꾸다 연인 마리와 함께 자결한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의 삶을 담은 이 작품은 이미 2012년 초연에서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리고 당시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찬사를 받은 임태경과 그간 등에서 고음을 유려하게 넘나드는 미성으로 인상을 남긴 최현주가 이 작품에서 연인으로 만나게 됐다. 수년 전 우연한 계기로 팝페라 가수에서, 성악을 전공하던 대학생에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두 사람은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세련한 감성을 이번 겨울,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 이야기로 풀어낼 계획이다.Q 두 사람이 같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다. 임태경: 맞다. 작품을 같이 하는 건 처음이다. 예전에 음악회 같은 곳에서 한번 같이 무대에 선 적은 있다. Q 함께 연습하면서 서로 어떤 인상을 받았나. 최현주: 주위에서 전해들은 것처럼 정말 루돌프라는 역할에 딱 맞게 평소에도 왕자님 같은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같이 얘기하고 밥 먹는 시간엔 또 다른 편안한 모습이 보인다. 그런 반전의 매력이 있어서 재미있다. 오빠가 지방공연을 하면서 연습에 참여하느라 무척 바빴는데도 디렉팅이 없을 때는 연습실 옆에 있는 다른 방에 가서 나와 대사를 맞춰주셨다. 임태경: 현주 씨는 마리와 되게 잘 어울린다. 처음엔 솔직히 염려를 좀 했다. 그래서 캐스팅 담당자에게 최현주라는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굉장히 착하고 사랑스럽고 예쁘다고 하더라. 그런 배우가 있었나, 하고 봤더니 정말 되게 사랑스럽더라. 극중 마리가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신세대 여성인데, 현주씨는 그보다 더 사랑스럽다. 그래서 자칫 마리와 안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연습해보니 온화하면서도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마리로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현주씨가 동료 배우와 ‘케미스트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도 알 것 같다. 나는 를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주제 넘게 이것저것 도와주려고 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잘 따라와주고 있다. 최현주: 구박도 한다(웃음). 극중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워낙 못 타서 스케이트 신는 법부터 연습을 했다. 그러다가 이 정도면 같이 맞춰봐도 되겠다 싶어서 오빠랑 같이 장면 연습을 해보자고 했더니 내가 타는 걸 보고 연출부에게 ‘마리 특훈!’ 하시더라. 임태경: 지금은 많이 늘었다. 어제 처음으로 런쓰루를 같이 돌았는데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더라. Q 임태경 씨는 재작년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인데, 혹시 초연 때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임태경: 한둘이 아니다. 는 네 번 공연하면서도 할 때마다 늘 아쉬웠으니까. 근데 아쉬웠던 걸 딱히 꼽는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지난 2년 동안 내가 연기적으로 좀 더 나아진 것 같다. 그래서 루돌프의 섬세한 정서를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히 해본 역할이기 때문에 다시 하면 예전처럼 몸이 움직여질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그때 모르고 흘려 보냈던 디테일한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 그래서 내 스스로는 연기자로서 좀 더 발전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Q 이번 공연에서 바뀌는 것들은 무엇인가. 임태경: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고, 동선 정도가 살짝 바뀐다. 제일 크게 바뀌는 것은 출연진이다. 주조연 배우들 중에 새롭게 들어온 사람들이 많아 작품의 색깔 자체가 달라질 것 같다. 그리고 무대 세트도 보강된다. 전체적으로 초연보다 좀 더 견고하고 탄탄한 시스템 속에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의 루돌프는 엘리자벳 여왕과 요제프 황제 밑에서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낸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는 진보적인 정치가가 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임태경: 불우하고 어두운 유년기를 보낸 만큼 더욱 세상을 바꾸고 싶고 깨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줄리어스 팰릭스라는 필명으로 신문에 기고도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행동을 해왔다. 하지만 황태자라는 입장에서, 또 아버지 요제프 황제 아래서는 공개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는 없는 거다. 또 주위에서 진보적인 정치를 하자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너무 큰 변화여서 망설이기도 했고. 그러다가 마리라는 인물을 사랑하게 되면서 행동에 나서게 된다. 한 순간 바뀌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뜻과 의지를 갖고 있었는데 감히 펼치지 못하고 있다가 마리라는 우아하고 예리한 신여성을 만나면서 달라지는 거다. 사랑하면 서로 닮아간다고 하지 않나. 물론 그만큼 또 다른 갈등도 생겼을 것이다. 정치적인 뜻을 펼치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마리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만큼 자신을 극한으로 내모는 행동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Q 마리의 동기도 궁금하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마리는 어떻게 혁명가를 동경하게 됐을까. 최현주: 마리는 완전히 하층민은 아니다. 몰락한 귀족가문 출신인데, 그래서 새로운 사상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유복한 환경에서만 자랐다면 그런 생각을 못 했을 것 같다. 신분이 같은데도 훨씬 부유한 귀족들을 보면서 괴리감을 느끼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그래서 진보적인 사상을 많이 접하게 되고, 정치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마리가 루돌프와 사랑에 빠지는 것도 그가 왕자이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마리는 왕자라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지위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 그런데 그가 자신이 존경해온 줄리어스 팰릭스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푹 빠지는 거다. 루돌프가 마리에게 끌렸던 것은 두 사람이 품은 이상이 같아서이기도 하지만, 마리가 어려서이기도 한 것 같다. 단지 나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극중 루돌프가 ‘마리, 너는 너무 어리고 무모해’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만큼 마리는 어리는 어려서 가질 수 있는, 앞뒤 재지 않고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용기를 갖고 있다. 루돌프가 그런 모습에서 인상을 받은 것 같다. 나쁘게 말하면 무모함이지만, 그만큼 순수한 용기이기도 하니까. 임태경: 그런데 사실 어떤 조건이나 모습, 성격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결국 연인들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무엇, 운명 때문인 것 같다. 마리가 루돌프의 어떤 특별한 면에 빠졌다기보다는 그냥 그에게 끌렸는데 그리고 나서 보니 자기가 좋아했던 사상가였던 것이고, 루돌프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전혀 좋아할 법한 여자가 아닌데도 왠지 자꾸만 끌리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거다. 의 큰 메시지가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이지 않나. 그만큼 어떤 조건이나 이유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운명적으로 함께하게 되는 것이 사랑인 것 같다. 최현주: 마리가 루돌프에게 ‘죽음을 넘어 하나되리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운명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정치적 배경을 다 떠나서 그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적인 사랑,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 Q 최현주 씨는 어느 인터뷰에서 ‘운명적인 사랑은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했던데. 최현주: 처음엔 정말 감이 안 왔다. 서로 사랑하는 감정을 느껴본 적은 있지만 ‘이 사람이 내 운명이야’라고 느껴본 적은 아직 없다. 그래서 솔직히 아직 잘은 모르지만, 연습하면서 ‘아, 이럴 수도 잇겠구나’ 하는 것들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Q 임태경 씨는 운명적인 사랑을 느껴본 적이 있나. 임태경: 나는 해본 것 같다. Q 그럼 표현하기가 좀 더 쉽겠다. 임태경: 겪어본 일이라고 해서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건 또 다른 문제 같다. 쉽다기보다는 도움 받을 수 있는 거리가 하나 더 있다는 것뿐, 연기는 또 다른 문제다. 그래도 배우라면 한번은 그런 경험을 꼭 해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겪어봤다고 해서 연기가 쉬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연기하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 왜 선배님들이 좋은 경험을 다양하게 많이 해보라고 하시는지를 알 것 같다. 현주 씨가 운명적인 사랑을 아직 못해봤다고 얘기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그 정서를 현주씨도 분명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겸손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지, 자신의 경험 안에서 충분히 유추해낼 수 있을 만한 범위 안에 마리의 사랑도 있을 것이다. 운명적인 사랑도 우리가 살면서 해왔던 사랑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최현주: 운명적 사랑이든 평범한 사랑이든 어쨌든 같이 연기하는 것인데, 상대배우에게서 받는 에너지도 참 크다. 오빠랑 런쓰루를 같이 해봤는데 눈빛으로 나를 많이 끌어주신다. 안 나오는 감정도 많이 나올 만큼(웃음).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그냥 바라봐주는 눈빛만으로도 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아직 연습도 2주 남아 있지만, 공연을 하면서도 더 나아질 것 같다. Q 최현주의 마리는 다른 두 배우들이 표현하는 마리와 어떻게 다른가. 임태경: 김보경의 마리는 지난 번에도 같이 해봤지만, 깜찍하고 상큼하다. 안시하의 마리는 믿음직스럽고 신뢰가 간다. 좀 더 심지가 굳고 강단 있어 보인다. 그리고 현주 씨의 마리는 굉장히 여성스럽다. 어떤 남자에게든 충분히 사랑을 받을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여성스럽고 온화한 느낌을 준다. 물론 세 명의 마리가 다 강단 있는 마리이지만, 그 위에 서로 다른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랄까. 김보경 마리가 노란색 원피스라면 안시하의 마리는 검은 정장, 최현주의 마리는 드레스. Q 그렇다면 세 사람의 루돌프는. 최현주: 재욱 오빠의 루돌프는 똑똑한 느낌이다. 책을 많이 읽었을 것 같다. 팀의 루돌프는 보호본능과 모성애를 일으키는, 유약한 느낌이 강조된 루돌프다. 태경 오빠는 완전 로맨틱하다(웃음). 일단 목소리부터 그렇지 않나. 노래를 들을 때도, 같이 연기를 할 때도 정말 로맨틱하다. 그게 느끼한 느낌이 아니라 굉장히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외모보다는 목소리에서 많은 인상을 받는데, 오빠의 목소리는 굉장히 따뜻해서 좋다. 그 따뜻함이 루돌프에게 달콤하게 묻어난다. Q 임태경의 루돌프와 최현주의 마리가 어떻게 어울릴지도 궁금하다. 임태경: 아직도 생각난다. 첫 런쓰루를 마치고 현주 씨가 와서 ‘오빠, 대표님이 생각보다 저랑 오빠랑 잘 어울린대요’하고 자랑하듯 얘기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웃음). 최현주: 대표님이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놀랐다고 하시더라. 오빠야 워낙 잘 하시지만 내가 잘 했을 리는 없다. 처음이라 정신도 없고 헷갈리는 것도 많은데 감정연기를 해봐야 얼마나 했겠나. 그래도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으니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아무리 선남선녀가 같이 연기를 해도 안 어울릴 수 있는데, 어쨌든 그런 말을 들었다는 것은 우리가 함께 했을 때 뭔가 그림이 나온다는 거니까. 사실은 오빠가 다 이끌어준 거지만(웃음). 임태경: 안재욱, 팀, 임태경 세 명도 굉장히 다르고 최현주, 김보경, 안시하도 굉장히 다르다. 또 그 배우들이 서로 만났을 때 주는 느낌도 다 달라서, 어떤 페어로 공연을 보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가 될 것 같다. Q 는 음악이 특히 아름다운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어떤 넘버를 가장 좋아하나. 임태경: ‘사랑이야’를 제일 좋아한다. 또 루돌프가 ‘내일로 가는 계단’을 부른 다음에 라리쉬 백작부인이 부르는 ‘마지막 별’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곡도 마음에 오래 남는다. 최현주: ‘사랑이야’를 가장 먼저 접했고 또 많이 좋아했다. 요즘은 루돌프가 부르는 ‘평범한 남자’라는 곡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 곡만 들으면 그렇게 마음이 짠하다. 극중 상황 자체가 일단 너무 안타깝고, 폭풍같이 감정을 쏟아내는 곡은 아닌데 그 안에서 마음을 흔드는 물결이 있다. Q 두 사람 모두 음악을 하다가 우연한 계기에 뮤지컬 배우가 됐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거듭해왔을 텐데 어떤가. 임태경: 처음에는 막연하게 시작했지만 조금씩 깨닫는 것들이 생기면서 하면 할수록 어렵고, 또 굉장히 재미있다. 연기는 서서히 느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크게 발전하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원래 학습은 계단식으로 이뤄진다고 하지 않나. 연기도 마찬가지다. 계속 고민하고 애를 쓰는데, 그 상태로 계속 가다가 어느 순간 뒤통수를 치는 듯한 깨달음이 오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연기를 하되 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왜 나오는지도 조금씩 알게 된다. 경험을 바탕으로 캐릭터가 처해있는 상황을 진실하게 가슴에 담아 보여주느냐, 아니면 가짜로 비슷한 정서를 모조품처럼 만들어서 보여주느냐, 그 지점에서 ‘연기를 하되 하지 않는’ 것이 갈리는 것 같다. 배우들에게는 그게 무엇인지 딱 감이 오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최현주: 일본에서 뮤지컬에 데뷔해서 활동하다가 한국에 들어왔는데, 처음엔 연기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에 했던 작품도 송쓰루 뮤지컬이었고. 그런데 계속 무대에 서보니 상대 배우에 따라서 나한테 전해져 오는 느낌이나 에너지가 다르더라. 이런 게 사람들이 말하는 연기의 호흡이구나, 싶었다. 거기서부터 연기에 대한 개념이 생겼고, 그냥 노래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노래도 연기의 일환으로 해야겠다는 의식이 생겼다. 지금도 계속 그런 생각을 하며 작품에 접근을 하고 있다. 특히 는 다른 뮤지컬들보다 드라마가 더 강한 작품이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나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지만, 오빠에게 도움을 받는 것들이 많다. 물론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가겠지만, 공연을 하면서 그 이후로도 계속 변화해갈 것 같다. Q 최현주 씨는 올해 홍익대 대학원 뮤지컬학과에 진학했다고. 첫 학기에 올 A+를 받았다고 들었다. 최현주: 실제 무대에서 접했던 것을 이론적으로 배워보니 ‘아, 내가 했던 게 이거구나’하고 현장과 이론을 접목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수업을 듣는다고 내가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품게 된다. 그래서 열심히 다녔더니 점수가 좋았던 것 뿐이다(웃음). 근데 지금은 매일 밤까지 연습 중이라 이번 학기에는 한 번도 학교를 못 갔다. Q 임태경 씨는 1년 전 인터뷰에서 여유가 생기면 카레이싱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임태경: 주중엔 를 연습하고 주말엔 지방공연을 하느라 바빴다. 앨범준비도 했고. 근데 그 와중에 한 번 카레이싱을 했다. 경기장에서 공연이 있어서 그곳에 갔다가 공연 끝난 후에 그쪽에서 배려를 해줘서 한번 트랙을 돌아봤다. 스포츠의 종류는 다르지만 그 동안 스키도 타보고 레이스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재미있었다. 주변에서 내가 타는 걸 보더니 빨리 팀에 들어오라고 하더라(웃음). 최현주: 오빠를 처음 봤을 때는 스마트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안 해본 운동이 없더라. 내면에 굉장히 뭔가가 많은 것 같다. 재미있는 사람이다. 웃겨서 재미있는 게 아니라, 안에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아서 재미있는 사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9.29 / 조회 27,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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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숨죽여 집중하고 폭발하듯 박수가… <황태자 루돌프> 연습현장
공연 연습실에는 실제 공연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다른 특별한 몰입과 감정, 감동의 기운이 분명히 있다. 특히 대극장 공연 연습실은 각종 소품들과 뼈대를 드러낸 무대 장치들, 이곳 저곳에서 음악, 의상, 안무 등을 끊임없이 논의하는 제작진들과 그들의 컴퓨터, 그리고 두꺼운 대본과 그보다 더 많은 자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어수선한 듯 하지만, 마이크 없이 '리얼 라이브'로 울려 퍼지는 배우들의 목소리,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들, 한 공간 안에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시에 숨죽여 집중하는 놀라운 광경들로 작품이 주는 감동 그 이상의 감격이 넘실대곤 한다. 9월 25일 저녁에 찾은 의 연습실 풍경 역시 긴장과 이완, 감동과 박수가 한데 어울려 더욱 본 공연을 고대하게 만들고 있었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런쓰루(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와 같이 이어나가는 연습)가 한창으로, 배우들의 컨디션 조절 및 공연 상황 적응을 위해 실제 공연 시간에 맞춰 평일엔 늦은 저녁에, 주말엔 낮과 저녁에 전체 연습이 진행 중이었다.뮤지컬 에 등장하는 자유를 꿈꾸던 아름다운 여인 엘리자벳, 그녀의 아들인 루돌프를 주인공으로 하는 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실화 '마이얼링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서서히 몰락하는 제국주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개혁의 바람들,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쉽게 자신의 뜻을 펼 수 없었던 황태자 루돌프의 고뇌가 작품 전반에 넘실대는 가운데, 루돌프의 유일한 사랑이었던 마리 베체라와의 권총 동반 자살 사건은 를 더욱 비극적이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완성시킨다. 2012년 한국 초연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는 초연을 뜨겁게 달궜던 안재욱과 임태경이 다시 한번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로 나서 깊은 감성 몰이를 시작하고 있으며,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팀이 합류해 색다른 황태자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루돌프와 깊은 사랑에 빠지는, 가난하지만 신념이 있는 여인 마리 베체라 역의 최현주, 김보경, 안시하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으며,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루돌프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타페 수상 역의 최민철, 김성민이 보이는 날카로운 카리스마 역시 작품의 긴장감을 더하는 주요 요인일 것이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아름다운 넘버들도 과거 가 큰 사랑을 받았던 한 요인이다. 이날 연습에서도 루돌프 역을 맡은 안재욱과 마리 역의 안시하가 서로에 대해 사랑을 느끼는 '알 수 없는 그곳으로'를 부를 때나, 안재욱이 평화와 진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신념을 굳세게 다짐하는 '알 수 없는 길'을 외친 후에는 여지없이 스텝들과 배우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져 연습실을 가득 채웠다. 초연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로 꼽혔던 '스케이트 신'에서는 롤러 블레이드를 타고 자유자재로 무대 위를 휘젓는 앙상블들의 아름다운 군무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으며, "한 번도 안 타본 사람 맞아요?"라고 애드립을 치는 마리 안시하의 물음에 "2년 전에 타봤어요."라고 말하며 초연 배우로서의 넉살로 응수한 안재욱 때문에 한껏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국 초연 뿐 아니라 등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탄탄한 무대를 선사해 온 로버트 요한슨이 다시 한번 연출로 나서고 있으며,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천정훈 음악감독, 안무가 서병구 등 쟁쟁한 제작진들이 한데 모인 것도 화제다. 이들이 빚어내는 황태자의 가슴 시린 사랑과 운명, 는 오는 10월 11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26 / 조회 2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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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연 <마리 앙투아네트> 옥주현·김소현·윤공주·차지연 등 캐스팅 공개
오는 11월 국내 첫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를 만든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최신작 는 18세기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궁을 배경으로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2006년 쿠리야마 타미야의 연출로 일본에서 초연한 이후, 독일 브레멘 등에서 공연을 가지며 유럽과 아시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 역에는 의 옥주현과 의 김소현, 마리 앙투아네트와 상반된 캐릭터인 마그리드 아르노 역에는 의 윤공주와 의 차지연이 캐스팅됐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곁에 머물며 항상 그녀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매력적인 스웨덴 귀족 악셀 페르센 백작 역에는 의 윤형렬, 의 카이, 의 전동석이 캐스팅됐다. 또한 민영기, 김준현이 타고난 지략가로 프랑스의 왕좌를 호시탐탐 노리는 오를레앙으로, 이훈진이 프랑스의 국왕이면서 소박한 대장장이를 꿈꿨던 루이 16세 역으로 출연하며,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유일한 친구인 마담 랑발 역에 임강희가 분한다. 이밖에도 부도덕한 정치 운동가 자크 에베르 역에 박선우, 궁정 헤어드레서로 허영심이 가득한 인물인 레오나르 역에 문성혁, 궁정 디자이너로 프랑스 최고의 고급 오뜨 꾸뛰르 부티크를 여는 로즈 베르텡 역에 김영주가 참여한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을 비롯해, 김문정 음악감독, 이란영 안무가가 참여하는 는 오는 16일부터 온라인 티켓 예매가 가능하며, 11월 1일부터 2015년 2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4.09.12 / 조회 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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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의 카리스마, 댄버스의 키워드
스산한 기운이 가득한 영국 맨덜리 저택. 숨막히는 압박, 쉽게 결말을 가늠할 수 없는 서스펜스 등으로 2013년 국내 초연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가 돌아왔다. 멋진 신사 막심과 용기 있는 여인 '나(I)' 사이에서 끊임없이 레베카를 갈망하는 댄버스 부인이야 말로 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핵심 축 중의 하나. 따라서 를 더욱 깊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댄버스 부인을 정의하는 키워드를 살펴본다. 그녀를 수식하는 단어들이 정형성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고자 키워드의 곁가지들도 준비했다. 댄버스 부인의 직업. 레베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결혼한 이후까지 그녀를 곁에서 수행함. 동종업종 종사자 34년간 8명의 대통령은 수행한 집사, 유진 앨런(1919-2010) 백악관 흑인 집사로 헤리 트루먼부터 로널드 레이건까지 34년간 8명의 미국 대통령을 수행한 전설의 집사이다. 1952년 식기 닦기, 캐비닛 정리 등 가장 말단의 일부터 시작해 레이건 집권기인 1981년 집사장으로 승진했으며 1986년 은퇴할 때까지 34년간 단 한 번도 결근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들어도 못 들은 척, 알고도 모르는 척, 과묵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그는, 백악관 생활 중 가장 가슴 아팠던 때로 케네디 암살과 곁에서 부통령, 대통령 재임을 모두 지켜보았던 닉슨의 퇴임을 꼽았다. 특히 케네디 암살 소식에 벽을 잡고 흐느끼는 그의 모습을 본 아들은 "아버지가 우는 걸 그때 처음 봤다."고 회고했는데, 유진 앨런은 케네디 장례식에 초대를 받고서도 "누군가는 남아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수행해야 한다."며 백악관을 지키는 등 집사로서의 본분에 언제나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 도 만들어졌다. 욕망아줌마 병식 영화 에 등장하는 눈치 100단 베테랑 나이든 집사.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한' 상류층 생태계를 욕하면서도 자신 역시 검사 아들을 통해 상류층에 합류하고 싶어한다. 뼛속까지 속물 근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주인집 남자 '훈'과 어린 하녀 '은이'의 미묘한 관계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이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굳어진 계급의 차는 쉽게 전복되지 못함을 깨닫고 스스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반전의 인물이기도 하다. 하우 투 비 집사 집사 아카데미 중국 등 빠른 속도로 자본을 축적한 나라의 신흥 슈퍼 리치들 사이에서 자신들을 황제처럼 보필해주는 고급 집사 채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집사들을 양성해온 영국의 대표 집사 아카데미 버틀러 인스티튜터(Butler Institute)의 인기는 여전하며 네덜란드의 집사 양성 교육기관인 국제 버틀러 아카데미(International Butler Academy)는 중국 청두에 분교도 설립했다. 1, 2개월 안팎의 다양한 교육 과정이 있으며 수강료는 약 1천 만원(영국 버틀러 인스티튜트, 4주 교육의 경우) 정도로 예절교육, 요리, 꽃꽃이, 애완견 관리, 직원 관리, 여행 수행 등 광범위한 집사 업무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개인차가 있지만 집사들의 연봉은 약 2천 만원에서 1억 원 사이이며, 보너스 또한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믿음과 의리. 댄버스가 오랜시간 곁에서 수행한 레베카를 향한 마음가짐과 행동. 한 나라를 향한 충절 정몽주 고려 말 충신. "학문에서 어느 누구보다 부지런했고 가장 뛰어났으며 그의 논설은 어떤 말이든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 없다."고 그의 스승 이색이 평가했다. 고려에 성리학이 들어올 당시 이를 탁월하게 이해하고 소화한, 우리나라 성리학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위화도 회군으로 권력을 장악한 이성계와 정치적으로 뜻을 함께했으나, 고려왕조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하는 것에는 반대했다. 이성계의 아들 이방언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라며 자신들과 뜻을 함께할 것을 제안한 시 '하여가'에 대해 정몽주는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하며 한 나라를 위한 자신의 신의을 굽히지 않는 한시 '단심가'를 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훗날 이방원은 사람을 보내 정몽주를 죽였으나, 사망 13년 후 그를 영의정으로 추증, 익양부원군에 추봉해 정몽주의 충절을 기렸다. 국민 의리남 김보성 본명 허석. 1998년 영화 김봉구 역으로 데뷔한 배우. 공사를 구분하지 않고 평생 의리를 중시하는 언행으로 '국민 의리남'으로 불린다. 고교시절 친구를 구하기 위해 13명과 맞서 싸우다가 상대가 휘두른 각목에 눈을 맞아 한쪽 눈 실명, 시각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 개그우먼 이국주가 예능프로그램 에서 그의 모습을 패리디하면서 '의리' 언어유희(예- 마무으리, 으리으리 하다 등)가 유행을 끌기도 했다. 김보성이 등장해 '의리'를 유머러스하게 활용한 비락 식혜 광고는 2014년 5월 공개된 이후 '으리식혜' 열풍을 일으키며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림. 맨덜리 저택 난간에서 '나의 레베카 어서 돌아와'를 외치는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를 향한 현재 상태. 세계 대표 집착녀 미저리 misery.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빈곤을 뜻하는 명사. 1990년 개봉된 로브 라이너 감독의 스릴러 공포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하다. 영화 에 등장하는 남자 소설가가 쓴 인기 대중 소설 제목이 '미저리'이다. 사고로 정신을 잃고 몸을 다친 소설가를 그의 소설 광팬인 애니 윌키스가 자신의 집에서 지극히 간호한다. 하지만 그녀는 주변과 철저히 차단된 공간에 작가를 감금시킨 채 소설 결말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고쳐 쓰기를 강요하며 이 과정에서 소설가는 극한의 공포와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결말에 이르러 애니 윌키스는 영아 살인을 저지른 정신병자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 영화로 인해 누군가를 집요하게 스토킹하는 사람을 일컬어 '미저리 같다'라고 하기도 한다. 반의어 무소유 無所有. 가진 것이 없는 상태. 불교 경전인 숫타니파타에 따르면, 우파시바가 석가에게 "저는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큰 번뇌의 흐름을 건널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의지해 건널 수 있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널리 보는 분이시여."라고 묻자 석가가 "우파시바여, 무소유에 의지하면서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생각으로써 번뇌의 흐름을 건너라. 모든 욕망을 버리고 의혹에서 벗어나 집착의 소멸을 밤낮으로 살피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법정 번역 중) 불교 승려이자 수필가 법정이 써 1976년 출간한 수필집 에는 소유와 집착에 대한 깨달음을 담은 35편의 수필이 담겨 있다. 물질 만능주의 시대, 지나친 소유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요정이었던 대원각 주인 김영한 여사는 이 책에 감명을 받아 법정 스님에게 10년 간 받아주기를 간청한 끝에 대원각을 시주했고, 이 건물은 길상사라는 이름의 절로 바뀌었다. 2010년 법정 스님이 입적하면서 유언으로 "그 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따라서 현재는 더이상 를 비롯한 법정 스님의 책이 출간되지 않고 있다. 외형과 태도, 행동 등에서 파악할 수 있는 댄버스 성격. 헤어스타일 올백 퐁파두르(Pompadour). 루이 15세의 애인이었던 퐁파두르 부인의 머리스타일에서 생겨난 말. 머리카락 전체를 빗어 높게 올려 묶고 이마 윗머리 부분을 느슨하게 볼륨을 준 스타일이다.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 연출에 효과적으로 항공사 승무원, 비서 등 서비스 직군 종사자들이 즐겨 취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10대 소녀들은 종종 이 스타일에 극도의 거부감을 나타내나, 20대로 진입하면 머리카락 묶음을 정수리 부근으로 더욱 높이는 올백머리 변형인 일명 '똥머리'을 통해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자 한다. 또다른 깔끔 김무스 본명 김소철. 1963년 생. 인천 국일관 그룹사운드 '탑 코리안스'에서 트럼본 주자 겸 보컬로 활동하다 영화배우 이대근에게 발탁되어 1991년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2002년 트로트 싱글 앨범 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도 시작했으며 현재 천사봉사단 단장으로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데뷔 시절부터 고수하고 있는 모자챙 모양의 헤어스타일이 유명한데, 젤과 무스를 가득 바르고 모양을 잡은 후 냉장고에 5분 동안 머리를 넣고 있다는 등 다양한 헤어스타일 연출법이 대중들 사이에서 추정되고 있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9.05 / 조회 2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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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통통 튀는 이색 프로모션
한 작품을 여러 번 보는 충성고객들과 이제 막 공연계에 입문하는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공연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중 프로모션 마케팅에 대한 공연 고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프로모션이란 상품의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할인이나 보상 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통해 예매 독려는 물론 공연 홍보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다양한 전략으로 관객의 지갑을 노리는 공연계의 이색 프로모션은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는 물론 제작사에 대한 정보와 작품의 새로운 선택기준을 선사하기도 한다. 어떤 작품이 할인을 많이 해주는가가 아닌 어떤 작품인지가 공연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는 공연 제작, 기획사들의 통통 튀는 이색 프로모션들을 만나보자.할인을 위한 할인 이벤트는 NO~ 관객과 함께 놀다! 연극 배우 김준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하면 연극 를 50% 할인해주는 김준원 이벤트는 연극 에서 진행한 이벤트이지만 의 세일즈를 위한 할인이벤트는 아니었다. 를 공연하고 있던 당시 연극 의 공연이 시작되었고, 그 공연에는 노네임씨어터의 단원들과 가까운 지인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연극 는 준비과정 중에 공연장과 공연 일정이 변경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끝까지 열심히 준비한 그 공연을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만들어낸 아이디어다.평소 팬들에게 둘러싸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김준원 배우는 연극 할인이벤트로 스타가 됐다. 그리고 공연이 막을 내린 뒤엔 다시 인간 김준원이 됐다. 노네임씨어터 한해영 대표는 "당시 김준원 배우는 인간쿠폰 등의 별칭을 얻으며, 많은 여성 팬들이 따르는 젊은 남자배우 부럽지 않은 시절을 보냈다."고 전했다.김준원 배우도 “처음에 이벤트를 한다고 들었을 때 장난처럼 들었다. 그런데 어느날 카카오톡으로 이벤트를 올린 걸 보내줬는데,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창피하고 민망했다. 그런데 점점 재미있어지더라. 지금 연습중인 에 '세 번까지는 괜찮아, 그 이상이면 관객들이 짜증을 내지'라는 대사가 있다. 대표님 앞에서는 감히 이렇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세 번까지는 안 했으면 좋겠다. (웃음) 연극은 어떻게 보면 놀이 개념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벤트를 통해서 관객 분들도 즐거워해주시니까 나도 즐겁다. 어떠한 상업적 목표도 없이 진행했기 때문에 이벤트를 놀이처럼 즐겼다. 언젠가는 후배들한테 이 이벤트를 물려주고 싶지만, 내 이름이 사그라질 때쯤 다시 한번 하고 싶다.”며 작은 바람을 전했다.노네임씨어터는 연극 의 '김준원 이벤트'에 이어, 연극 에서는 '김태형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난 7월 28일 연출 김태형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의 이벤트였다. 김태형 연출에게 결혼을 축하하고 응원하면 김태형 연출이 연극 의 50% 할인 도장을 찍어주는 형식이다. 연극은 100석 소극장 공연이었고 처음부터 예매율이 매우 높아 사실상 할인이벤트는 불필요했지만, 노네임씨어터의 단원인 김태형 연출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진행됐다.소극장 공연을 위한 장기 기획 이벤트, 연극 연극 는 초기 제작단계에서부터 장기공연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공연이다. 그래서 긴 호흡을 가지고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 길게는 두 달에 한 번, 짧게는 한 달에 한 번씩은 붐업 이슈를 고려한 다양한 이벤트가 필요했다. 그래서 소극장 연극 공연의 한정된 예산과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 등 공연 홍보에 필요한 예산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롭고 기발한 프로모션들이 기획됐다.이다엔터테인먼트의 '만우절 물구나무 이벤트'는 ‘예매하는 그 순간부터 코미디가 시작된다’를 모토로 이벤트를 진행해, 만우절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이틀간 온라인상의 공식 이미지를 하루 종일 물구나무로 서 있게 만들었다. 또한 6.4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의 미래를 책임질 '코미디 대표자 선거 투표'를 진행하여 트위터를 통해 후보자의 공약 이미지 리트윗 후 관객들에게 투표를 받았다. 당선 배우의 이름을 딴 할인율 오픈을 통해 당선자 발표를 하여, 의도치 않았지만 트위터를 통해 실제 선거를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다양한 설전까지 노출되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이다엔터테인먼트 홍보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이 모든 이벤트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건 가 가지고 있는 '체력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적 특이성과 작품이 가진 건강함이 있었기에 아무리 독특한 이벤트여도 관객들에게 무리 없이 않게 전달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어떤 이벤트이든 배우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수반된다면 호응이 좋으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공연의 성격을 잘 파악한 후, 시기 적절하게 공연의 성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알맞은 내용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들이 관객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초연의 기억을 재연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뮤지컬 팝업카드 뮤지컬 는 초연 당시 맨덜리 저택 등 아름다운 무대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에 무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관객들을 상대로 초연 때의 기억을 상기시키면서 2014년 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맨덜리 저택 팝업카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2013년 공연 티켓인증,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 등 추억 속의 를 공유한 관객들 중 100명을 추첨했는데, 이벤트가 종료된 후에도 팝업카드를 받으려는 문의 전화가 EMK 사무실과 인터파크 콜센터로 쇄도할 만큼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보고 또 보는 회전문 관객들을 위한 '비오엠 코리아 패스포트' 이벤트는 비오엠코리아에서 제작하는 모든 공연 예매자들에게 유료 예매 1건당 1개의 스탬프를 적립해주며, 스탬프 개수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작품을 사랑하여 여러 번 반복 관람을 하는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대접을 하고자 시행하게 됐다. 스탬프 5~10개는 프로그램북이나 텀블러 등 주요 기념품을, 15개는 VIP초대권을, 20개는 전 배우 사인 프로그램북과 사인 양장본 등 경품을 제공한다. 한 개의 작품에 국한되지 않고, 동일 제작사라면 다른 작품도 적립할 수 있다는 점과 여권 스타일을 도입한 적립카드는 관객들에게 새롭다는 평가를 받았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노네임씨어터, 이다엔터테인먼트, EMK, 비오엠코리아 제공
2014.08.18 / 조회 1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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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중심엔 우리가 있다' <레베카> 민영기 오만석 엄기준
의 세 명의 막심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연습 시간을 제외하곤 이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귀한 자리임이 분명하다. 저마다 다른 매력이지만 ‘멋지다’는 명제를 고스란히 뿜어내어 왔던 이들과의 만남에 앞서 기자를 비롯한 많은 촬영진들과 홍보팀도 살짝 긴장한 것이 사실. 하지만 가장 먼저 인터뷰 장소에 도착해 다른 두 형님들을 기다리는 동안 분주했던 촬영장소를 피해 조용한 자리를 안내받아도 “그냥 여기 있어도 상관 없어.”라며 한쪽 의자에 털썩 앉아 휴대전화 게임에 빠른 속도로 집중하던 엄기준도, “너 벌써 왔니? 으하하하.”라며 숨길 수 없는 성량으로 방안에 하울링을 만들던 민영기도, 그리고 차마 다 옮길 수 없을 정도로 하이-앤-로우 개그를 발사하며 인터뷰 내내 참을 수 없었던 웃음을 만들던 오만석도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남자들은 분명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 무대와 함께 서로를 봐왔던 세 사람, 그리고 이제는 라는 한 배를 타고 멋진 몬테까를로 해변에서 출발될 항해를 준비하는 세 막심과의 이야기는 그윽한 와인과 함께 그렇게 편안히 이어졌다.달라도 너무 다른 민막-오막-엄막심 민영기 : 같이 작품 하는 건 처음인데, 서로 색이 너무 달라서 되게 좋아요. 오히려 서로 얘기를 많이 해 줄 수도 있고. 스타일이 비슷하면 오히려 어려울 수 있거든요. 보는 것도 훨씬 재미있을걸요? 오만석 : 영기 형은 한마디로 파괴력이 강해져요. 막심한테 불현듯 나오는 그 엄청난 에너지의 광기 어린 모습들이 살짝 살짝 나오는데. (민영기 : AB형이라 욱 하는게. (웃음)) 그런 파워풀한 잠재력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막심이 영기 형이에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고. 엄기준 : 맞아, 막심은 AB형이야. 민영기 : 기준이는 굉장히 진중한, 젠틀한 막심이죠. 본인은 미국식 신사라고 하지만 장면 연습하는 걸 보면 막심으로서 굉장히 친절해요. 셋 중에 가장 친절한 엄막심! 이를테면 “그러지 말고 이쪽으로 오세요.” 하고 대사를 하면서 상대방 의자를 쓱 빼주는. (일동 “어우~”) 그래서 제가 한번 따라 해 봤는데, 안 어울려서 안 했어요. (웃음) 오만석 : 전 오히려 공연 들어가면 장난을 아예 안 하는데, 연습할 때는 가관이죠. (웃음) 막심 드 윈터 민영기 : 원래 이름이 되게 길어요. 뭐지? 풀 네임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길던데. 외워서 공연 때 한번 써 먹을까? 하하하, 진짜 벼르고 있거든요. 엄기준 : 나 진짜 할거야, 막공 때. 오만석 : 오스트리아 작품이라 독일식으로나 영국식으로나 맥심이 아닌 막심으로 부르는 게 맞아요. 아마 ‘막시무스’에서 그 어원이 나오지 않았을까 해요. Who is 막심? 오만석 : 막심에겐 ‘영국신사’라는 말 보다 ‘외로운, 부유한’ 영국신사라는 것이 더 중요해요. 친구를 사귀거나 사람 접하는 거 자체가 쉽지 않은 사람, 정말 마음을 터놓고 누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사람이죠. 한번 실수로 사람을 잘못 사귀면 그것 때문에 큰 파문이 일어나고. 레베카와의 일들처럼요. 반면에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삶의 방향이 좋은 쪽으로 바뀔 수도 있고. 정말 부유하고 많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 선택의 폭이 의외로 좁은 사람이라 ‘부유하고 외로운 영국신사’라는 수식어는 가진 자의 빈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막심의 조건이 아닐까요? 의 정체 민영기 : 로맨틱 스릴러라 할 수 있죠. 사랑도 있지만 또 살인이라는 게 들어가니까. 오만석 : 저는 ‘나’의 성장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정말 돈 한 푼 없고 가족도 없는 순수하고 귀여웠던 한 여성이 어마어마한 집에 시집오면서 미스터리한 일들을 겪게 되고 그 상황들을 지혜롭게 풀어가면서, 그야말로 막심 드 윈터 부인으로서의 모습까지 갖게 되잖아요. 이 작품 플롯 자체가 처음에 회상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되새기는 걸로 끝나니까 ‘나’라는 사람의 성장 과정, 성장 드라마를 하나의 큰 폭으로 두는 거죠. 나, 레베카, 댄버스, 강렬한 세 여인과 한 남자 막심민영기 : 몬테카를로에서 반 호퍼 부인이 “저 사람 신문에 나오는 사람인데.”라고 말할 정도로 막심은 유명한 인물이에요. 무엇보다 이 작품의 주 배경이 막심의 집인 맨델리 저택이잖아요. 그의 집에서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나, 레베카, 댄버스 등 여인들 사이에서도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거고요. 영국 신사의 젠틀함도 맨덜리 저택의 주인이기에 나올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오만석 : 이 작품이 ‘나’의 성장드라마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등장인물 중 가장 대립구도를 가지고 있는 게 ‘나’와 댄버스 부인이에요. 이때 막심은 ‘나’의 보호의 대상이 되는 거에요. 막심을 보호하고 관찰하고, 그 사람의 아픈 것을 감싸주면서 ‘나’가 성장할 수 있는 거고, 댄버스는 ‘나’의 저항의 대상이고요. 댄버스의 압박 등을 극복해가면서도 성장을 하고요. 그렇게 ‘나’는 맨덜리 저택에서 겪어야 할 두 가지 일, 여자로서 할 수 있는 두 가지 일을 하고 있고, 막심은 그런 과정들이 잘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어떤 계기, 존재인거죠. 엄기준 : 와, 형 말 진짜 잘한다. 우리 셋 중에 제일 잘해요. 연습실에서도. (웃음) 반전 민영기 : 처럼 반전이 있는 작품은 인터뷰 할 때마다 되게 힘들어요. 오만석 : 얘기는 하고 싶은데 참아야 하니까. 엄기준 : 아직 모르겠다는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에요. 반전에 대한 걸 어디까지 숨기고 어떻게 풀어줘야 하는지. 사랑을 잃었다는 것에 대한 아픔과 고뇌를 1막에서 보여줘야 되는 거잖아요. 근데 원래는 그게 아니고. 배신과 살인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랑만으로 1막을 갈 수도 없는 것 같아요. 그 수위조절을 어디까지 가지고 가야 할 지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난 그녀를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소.”(by 막심) 엄기준 : 처음엔 사랑했겠죠. 그게 불과 며칠이 못 갔을 것 같은 거고. 근데 정말 사랑을 했을 때 맞는 뒤통수가 제일 (충격이) 커요. 민영기 : 처음부터 미지근하게 만나진 않았을 것 같아요. 레베카라는 인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연출님에게도 물었더니, 엄마도 배우, 본인도 배우출신이었고, 요즘도 재벌들과 여배우들의 결혼은 있잖아요. 그런 방향으로 보자면 처음엔 막심도 레베카를 너무 사랑했을 것 같아요. 사랑이 없었다면 이 이야기가 처음부터 성립이 안 되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어디까지가 ‘러브(love)’고 어디까지가 ‘라이크(like)’인지, 또 어디까지가 ‘호프(hope)’인지 정확한 답이 없다는 게 문제죠. 오만석 : 2막 대사에 ‘난 레베카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그게 전 맞다고 생각해요. 막심이 레베카에 대한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떠올리기도 싫지만 순간순간 나에게 물밀듯이 밀려오는 막심에겐 엄청난 트라우마인 거죠. 전 그런 모습들이 관객들에게 막심이 그녀와의 깊었던 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트릭이라고 생각해요. 정작 열쇠로 그 속마음을 열어보니, 저는 막심이 진심으로 레베카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보거든요. 그런 진실한 사랑을 레베카에게 받지도 못했고. 그래서 ‘나’에게 느끼는 사랑이 평생 유일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각자 세 막심의 생각이 다를 수 있어요. 견해 차이일 뿐이죠. 레베카 or ‘나’. 선택은 모두 ‘나’! 오만석 : 당연히 사랑이 있으니까. 그걸 떠나서라도 ‘나’라는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막심이 생각하지 못했던 반응이나 말들, 그 사람만의, 우리 가사에도 “놀라운 평범함”이 나오는데, 부자들이나 부유층들이 보여줄 수 없는 굉장히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막심과의 사랑을 상당히 오랜시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요. 민영기 : 글쎄, 저는 좀. (일동 폭소) ‘아이’는 물론 좀 다른 색의 사랑의 대상이죠. 40년을 살면서 막심이 한번도 보지 못했던. 하지만 레베카는 막심 입장에서는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 너무나 예쁜 여자였을 것 같고. 그래서 레베카가 현존하는 인물 중에 누가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이영애씨나 심은하씨? 정말 누가 봐도 예쁜 여배우잖아. (웃음) 엄기준 : 첫 인상만 얘기하는 거지? 바람피고 이런 거 말고? (웃음) 민영기 : 그럼, 그럼. (웃음)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인데 막심이 (레베카를) 안 사랑했겠어요? 그랬는데 몬테카를로에서 이 여자가 "네 아내 노릇 해줄 테니까 날 건드리지마." 라고 하니 그 충격이 너무 큰 거죠. 그러다 뜻하지 않게 ‘나’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녀는 실수도 하지만 순수하고, 성장하는 모습도 막심에겐 기특하게 보일 수도 있고요. 점점 댄버스도 누르고 드 윈터 부인이 되어가는 모습 자체가 사랑스러워 보였을 것 같아요. ‘나’는 정말 오랫동안 사랑할 수 있는 여자죠. 엄기준 : 레베카 같은 사람은 정말 많이 볼 수 있잖아요. 특히 요즘에 성형 미인들도 많고. 갖춰진 외모, 갖춰진 스팩, 이런 것들 보다 개인적으로도 ‘나’에게 더 쏠릴 것 같기는 해요. 순수한 그 매력. 여자들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섹시하다, 어떻다, 많잖아요. 그 중에 순수함이 제가 봤을 때 가장 센 매력인 것 같아요. 민영기 : 평생 (레베카 같은 여자를) 못 봤던 애라 그래요. (일동 웃음) 오만석 : 레베카를 한번 직접 보여주세요. 우리도 궁금하다. (웃음) “차차 다가올 중년이라는 마음 편한 갑옷을 몸에 걸치게 되면 그날 그날의 자잘한 가시에 찔려도 아무렇지도 않고 그런 것은 곧 잊어버리고 만다” by ‘나’(소설 중) 민영기 : 남자는 60이 넘어도 애라고 합니다. (웃음) 오만석 : 일정 부분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살다 보면 불 같은 사랑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거든요. 그게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도 불같은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거에요. 불같은 사랑은 정말 ‘불’ 같은 사랑이에요. 문이 잠겨 있으면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쟁취하거나 그 누가 반대해도 듣지 않죠. 근데 나이가 들다 보면 나도 모르는 순간에 조금씩 (엄기준 : 제어를 하지) 그렇죠. 그렇게 제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놓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하면 다시 불같은 사랑이 시작되는 거고요. 엄기준 : 그래도 10대 후반, 20대 같은 불같은 사랑은 못할 거에요. 어느 정도 무뎌진다는 말이 일리는 있는 것 같아요. 하나씩 당하고 느껴가면서 무뎌지는 것도 있지만 또 새로운 것에서 뭔가를 당하면 그 충격은 또 달라요. 또 모든 중년, 40대 후반, 50대가 되면 첫사랑의 추억, 기억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을 때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할 수는 없고, 가질 수 없고 그러기에 더 원하는 느낌이요. ‘나’는 막심에게 삶의 축복 같은 존재 엄기준 : 저한텐 정말 ‘나’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랑이요. 민영기 : 그런 축복이 제게는 아들이에요. 진짜 그 아이 때문에 너무 열심히 살고 싶고요. 옛날 어른들 말씀처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아요. 오만석 : 매일매일 자잘한 재미가 있어요. 그런 재미들은 항상 있는데 그걸 느끼느냐 알아차리느냐는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러한 걸 대소(大小)구분해서 대를 생각하다 보면 나머지를 못 느끼고 넘어가는데, 점차 나이가 들고 무뎌지면서 대가 좀 약해지는 거죠. 사실 대는 없어요. 뭐가 되어야겠다, 이런 큰 꿈이 없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소소한 것들에 신경을 쓰게 되요. 그래서 예전보다 아이가 주는 평범함, 소박한 일상, 그런 재미들이 조금씩 더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 기준이는 아직 ‘사랑’이라는 대가 있는 거고. (웃음) 물론 저도 있습니다! 원스 모어 민영기 : 기준이나 저는 가 이번이 처음이라 좀 마음가짐이 달라요. 초연보다 재연 무대에 서는 배우들이 상당히 힘들고 부담감이 적지 않거든요. 일단 세 명의 막심이 너무 다르니까 무엇을 표현하든 다르게 느껴질 것이 분명해요. 오만석 : 저 나름대로는 지난번에 찾지 못했던 부분을 찾고 있고, 또 연출님도 새로운 뭔가를 가지고 오셨고요.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작품이 될 거에요. 새로운 배우들이 많아서 이들의 조합이 이뤄내는 파장이 새로운 색깔로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요즘 워낙 뮤지컬 편수도 많고 양적, 질적으로 성장이 들쑥날쑥한데, ‘한 뮤지컬이 이렇게 성장해가는구나’ 느낄 수 있게 하는 역할이 이 작품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민영기 : 최소한 세 번은 보셔야 해요. 오만석 : 민막심, 민막심, 민막심, 이렇게? (웃음) 엄기준 : 노트 안 해도 되요. 와서 편하게 봐 주시면 그게 제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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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선아(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영상: 김혜진
2014.08.18 / 조회 2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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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정취와 함께, <레베카> 야외 무료상영회 개최
초연 를 놓친 사람이나 올 9월까지 재연 무대를 향한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싶은 관객들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오는 8월 16일 토요일 오후 8시에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조각공원 야외 잔디밭에서 2013년 뮤지컬 공연 실황 특별 상영회가 열린다. 뮤지컬 는 동명 소설 및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만든 영화로도 유명한 스릴러물로, 의 명 콤비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만들어 낸 또 한 편의 히트작이다. 옥주현, 신영숙, 오만석, 류정한 등이 출연했던 지난해 국내 초연은 흥행과 함께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연출상, 무대상, 조명상, 음향상 등을 수상했다. 9월에 개막하는 올해 무대에서는 초연에 이어 옥주현, 신영숙, 오만석 등이 참여하며 엄기준, 민영기, 리사 등 새로운 배우들도 만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자는 음료와 다과 등을 자유롭게 즐기면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객들을 위한 상영회 별도의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2014.08.13 / 조회 10,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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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누구인가, <레베카> 미스터리
지난해 국내 첫 무대에 올라 탄탄한 완성도와 흡입력 있는 음악으로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5개 부문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뮤지컬 가 내달 다시 막을 올린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로도 만들었던 이 작품은 영국 귀족 ‘막심’의 후처로 멘델리 저택에 들어간 ‘나’가 겪는 기이한 사건들을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그려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무엇보다 베일에 쌓인 ‘레베카’의 존재감에서 비롯된다. “후처가 되어 맨델리 저택에 들어갔을 때 그(나)를 압도한 것은 미모와 지성 그리고 재능으로 무장한 레베카의 그림자였다.”는 원작소설의 표현처럼, 레베카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 채 모든 등장인물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녀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묘사도 워낙 다양해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다. 과연 레베카는 어떤 인물인지, 원작소설 및 뮤지컬 출연배우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녀의 정체를 재구성해봤다.아름다운 외모 “그분은 제가 태어나서 본 사람 중 가장 아름다운 부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레베카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녀의 미모를 잊지 못한다. 막심과 결혼한 ‘나’가 맨델리 저택에서 만난 충직한 하인 프랭크는 레베카에 대해 위와 같이 묘사했고, 성당 인근에 사는 사제 부인 역시 무도회가 열릴 때마다 계단 밑에서 일일이 손님들과 악수를 하던 레베카의 모습을 선명하게 떠올리며 “정말 아름다우셨지요.”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레베카는 하얀 얼굴에 숱 많은 검은 머리를 가진, 게다가 어떤 드레스를 입어도 무척 잘 어울리는 ‘패완얼’의 소유자다. 댄버스 부인의 묘사는 더욱 상세하다. 그녀가 묘사하는 레베카는 키가 크고 날씬하며, 작고 가느다란 발을 갖고 있다. 열두세 살 무렵부터 그림처럼 아름다워 모든 남자들이 돌아볼 정도였으며, 어떤 빛깔의 야회복도 잘 어울리는데다 특히 비로드를 입은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고 하니, 가히 타고난 귀부인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숱이 많은 검은 머리로 마치 달무리처럼 얼굴을 에워싸고”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은 아주 어린 아가씨로 보였다고 하니, 그녀는 설사 21세기에 태어났다 해도 보톡스나 애교살 시술 따위는 필요 없는 동안미녀인 것이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취향 가난한 고아 출신의 ‘나’는 맨덜리 저택 곳곳에서 레베카의 화려한 취향을 발견한다. 레베카가 썼던 저택 서쪽의 침실은 소용돌이 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천장과 여러 가지 빛깔로 짠 천으로 입힌 의자도 조각이 있는 장식 난로도 모두 굉장히 비싼 것들로 이뤄져 있으며, 이곳에서 금빛 이불로 쌓인 침대에서 눈을 뜬 레베카는 은식기에 담긴 차와 커피, 스크램블드에그, 베이컨, 생선, 오트밀, 과자와 빵, 마멀레이드, 벌꿀 등이 수북이 담긴 식사와 함께 아침을 시작한다. 막심은 레베카에 대해 “도자기에 대해 상당한 감식안을 갖고 있었다.”는 말로 그녀의 안목을 평가했다. 특히 레베카에 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많이 떠올리는 것은 그녀가 열었던 화려한 무도회다. 막심의 누이인 베아트리스는 “예전에는 온 집안에 빈 침대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손님들로 혼잡을 이루었었어.”라고 증언하고 있으며, 사제 부인 역시 당시 무도회를 떠올리며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거에요…홀의 아름다운 광경이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었어요. 하나에서 열까지 언제나 매우 아름다웠어요.”라고 회상한다. 레베카는 수시로 무도회와 만찬, 가든파티 등을 열어 사람들을 초대했고, 악사들이 연주하는 음악과 사방에 풍성한 꽃, 풍성한 음식으로 꾸며진 이 행사들은 맨델리 저택의 명성을 드높여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철두철미한 살림꾼 그렇다고 레베카가 하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마냥 한가로운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원작소설을 보면 그녀는 나름대로 철두철미하게 대저택의 살림을 관장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레베카는 수첩에 주·월별로 저택을 찾아온 손님의 이름과 그가 먹은 요리를 상세히 기록해두었으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아직 답장을 쓰지 않은 편지’ ‘주소록' ‘식단표’ ‘집안일’ ‘잡일’ 등의 라벨이 붙은 서류꽂이에 분류해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관리했다. 그녀의 모든 일과가 상세히 적힌, 빨간 가죽으로 싸인 일기장은 후에 막심과 ‘나’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천사 혹은 악마? 종잡을 수 없는 성격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베일에 쌓여 있는 것은 레베카의 성격이다.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극과 극을 오간다. 사제 부인은 레베카에 대해 “정말이지 참으로 기분 좋은 분이었어요. 매우 활발하셨지요.”라고 전하고 있으며, 베아트리스는 레베카가 “남자건 여자건 아이들이건 개까지도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이상한 재능을 갖고 있었어.”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레베카를 모셨던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를 “늘 웃으시고, 늘 아름답고, 늘 훌륭하셨던” 저택의 안주인이자 열두세 살 무렵부터 어른들을 “예쁜 손가락 끝으로 조종”하던 강인한 여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반면 레베카에 대한 막심의 생각은 전혀 상반된다. 모두가 “세상에서 가장 상냥하고 너그러운” 여자라고 생각하는 레베카에 대해 그는 “침착하고 교활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이자, “야비하고도 천한 연극”을 즐기던 여자라고 말한다. 과연 레베카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뮤지컬 배우들이 말하는 레베카 민영기(막심) "모든 게 완벽했던 여자" “막심에게 레베카는 모든 게 완벽했던 여자! 남자로서는 거부 할 수 없는 마력을 가진 그녀! 그래서 막심에겐 임팩트가 너무 강렬했던 여자! 그런 여인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음에도 숨이 막힐 것 같은 막심! 댄버스 부인에겐 밀어 낼 수 없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겸비한 그런 여인! 그렇기에 막심과 댄버스 부인에겐 더 큰 배신감을 안겨준 레베카.” 신영숙(댄버스 부인) "그녀가 날 바라보기만 해도…"“영화 의 안젤리나 졸리 같은 위험한 섹시함, 의 니콜 키드먼 같은 미스테리함과 신비로움을 가진 누구나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을 넘어 치명적인 마력을 지닌 여인. 그녀가 나에게만 은밀한 비밀이야기를 할 때 반짝이던 회색 눈동자와 도톰한 붉은 입술을 바라보기만 해도 난…특별한 사람.” 리사(댄버스 부인) "완벽한 외모와 정반대의 내면" “레베카를 그려본다면…빨간 곱슬머리에 백옥같이 하얀 피부. 얼굴이 예쁘기보다는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매력의 소유자. 보라색드레스를 즐겨 입으며 반짝이고 화려한 모든 것을 즐겼을 것 같은 여자. 어릴 때부터 화려하게만 살아온 엄마의 품 안에서 자라 완벽한 외모와 우아한 표정을 지닌 품위 있는 매너의 그녀. 하지만 그녀의 내면은 정반대. 상처로 꼬여있는 마음을 감추기 바빴고 부와 안락함을 위해 막심을 택했던 불쌍한 인생을 살았던 여자…” 오소연(나) "사교계 최고의 인기녀"“레베카의 외모, 성격, 대외적 이미지들은 작품에서 워낙 완벽하다고 극찬을 하고 있으니 의심의 여지 없이 완벽하게 아름다웠을 것이며 능수능란하게 사람을 다룰 줄 알아 사교계에서도 최고의 인기녀였을 것 같다. 뮤지컬 를 연습 하면서 계속 궁금했던 점은 왜 그토록 그녀가 모든 남자들에게 사악하게 굴었는지. 특히 완벽한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 막심과 왜 그런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는지였다. 남자와 관련된 강한 트라우마가 있었을 것 같다. 정말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을 받았다거나, 배우였던 레베카 어머니의 여자로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서 자라왔다거나…부자들에 대한 질투심이 있다거나. 어찌됐든 레베카는 자신을 따르는 모든 남자 중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 막심을 선택해서 신분 상승을 이루었고 모든 귀족들을 아우르며 그들의 동경의 대상까지 되었으니. 그녀의 외모와 수완, 취향은 현실적으로 상상이 안될 지경이다. 연습 내내 레베카가 너무 보고 싶었다.” 조휘(잭 파벨) "자유롭고 미스터리한 영혼" “내가 생각하는 레베카는 매우 자유로운 영혼이었을 것 같다. 평소 잭과 데이트를 할 때 럭셔리한 오픈카를 타고 해변도로에서 드라이브 하는 것을 즐겼을 것이다. 늘 주변에 여자들이 끊이지 않는 잭에게도 쉽사리 잡히지 않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미스터리한 여인이었을 듯.” 김지강(벤) "니콜 키드먼의 외모, 이정재의 성격"“내가 생각하는 레베카의 외모는 헐리웃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을, 성격은 영화 의 이정재를 떠올리게 한다. 남녀가 바뀐 것 같긴 하지만. 레베카는 항상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보았을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곧 자신이 잠들게 될 바다를 바라보는 게 습관이었을 듯 하다. 벤은 막심이 가끔 보트 보관소에 내려와 레베카와 싸우는 장면을 봤을 것 같다. 댄버스 부인과도 가끔 보트 보관소로 와서 산책을 하고 가벼운 담소를 나누기도 하는 모습을 내가(벤)이 멀리서 지켜 봤을 듯 하다.”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EMK 제공, 디자인: 권미정
2014.08.11 / 조회 18,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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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가장 뜨거운 두 사람의 만남! 프랭크 와일드혼 & 옥주현
현재 한국 공연계에서 가장 뜨거운 두 사람이 만났다. 등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을 비롯해 최근 국내 개막한 뮤지컬 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그리고 의 오스트리아 황후, 의 초록 마녀, 그리고 곧이어 폭풍 카리스마를 선보여 뜨거운 환호를 받았던 를 통해 다시 한번 댄버스 부인으로 변신 예정인 옥주현이 바로 그 주인공들. 서로를 알아본 이 두 사람이 만나 '특별한 사건'을 만들었다는데, 과연 무엇일까?특별한 음반 하나가 곧 세상에 선보인다.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곡에 옥주현의 목소리가 실린 앨범 (Gold)가 8월 말 발매 예정이다. 앨범 자켓에 함께 실릴 사진 촬영을 위해 녹음 작업 이후 오랜만에 만난 이들의 모습엔 오랜 친구 같은 편안함, 서로를 향한 존경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Q. 여러가지 일들로 한국을 다시 방문했다. 개막을 빼 놓을 수 없겠다. 프랭크 와일드혼(이하 프랭크) : 프리뷰 공연을 봤는데 너무나 만족스럽다. 아주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프로덕션이고, 작업을 훌륭하게 한 것 같다 자랑스럽다. 런던에서 공연을 올리고 싶어 하는데 이 프로덕션으로 가져갔으면 좋겠다. 특히 김준수는 나와 이후 두 번째 작업인데 그간 아주 많이 성장했다.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드라큘라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그에게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고 내 생각에 이 도전을 그도 좋아하는 것 같다. 훌륭한 배우는 그런 어려운 과정을 즐기면서 해내는 사람인데, 김준수는 바로 그런 사람으로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 Q. 뮤지컬 OST나 주요 유명 뮤지컬 인기 넘버들을 모은 컴플레이션 앨범이 아닌, 한 작곡가의 곡을 단 한 명의 가수가 부르는 앨범은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신선한 시도이다. 프랭크 : 난 항상 이런 식으로, 아티스트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을 해 왔다. 뮤지컬 뿐 아니라 팝 작곡가로 활동을 할 때도 항상 아티스트들을 위해서 곡을 써 왔다. 앨범을 프로듀싱할 때 내 일은 아주 아름다운 선율이 담긴 곡을 통해 아티스트를 한 편의 아름다운 명화로 완성하는 것이다. 아티스트라는 그림을 아름답게 감싸는 훌륭한 액자가 되는 것이 나의 노래,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곡을 가지고 그렇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Q. 이번 앨범 작업의 주인공을 옥주현으로 선택한 이유는? 프랭크 : 굉장히 잘하니까! (웃음) 내 인생 철학 중 하나는 '음악은 마치 사랑과 같다'는 것인데, 어떤 장벽도 없다는 뜻이다. 옥주현은 아티스트로서 언어, 지역, 국경도 상관 없이 오직 느낌, 어떤 영혼, 아름다움으로 통한다. 휘트니 휴스톤, 나탈리 콜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작업할 때마다 그들에게 아주 강렬하게 매료되는데, 그들의 무리에 옥주현이 들어가기에 충분하다. 옥주현이 지금 한국에 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부모님이 한국인이시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만약 그녀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이미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을 것이다. 또, 물론 몇몇이 크로스오버를 하긴 하지만 미국에서는 팝 가수와 무대 배우들의 특징이 서로 다르고 둘 다 소화하지 못하는데, 한국에서는 많은 최고의 팝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한국의 뮤지컬 배우들이 미국의 팝 가수들보다 가사를 전달하는 능력 등 역량이 뛰어나다. 옥주현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녀가 팝 적인 감각과 무대 배우로서의 재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Q. 두 사람의 첫 만남은 2009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옥주현 : 우연한 기회로 뉴욕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때도 관객처럼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렇게 작곡가와 만나 음악이, 한 작품이 탄생하는구나, 하고 신기하게 보고 있었지. (웃음) 그런데 갑자기 프랭크 와일드혼이 내 노래를 듣고 싶다고 하셔서 정말 너무 당황스러웠다. '뭘 들려줘야 하지? 모두가 아는 노래여야되지 않을까?' 그래서 '메모리'가 생각났다. 그때 작곡가님이 피아노로 반주를 해 주셨다. 프랭크 : 그녀가 정말 좋은 배우, 정말 특별한 아티스트라는 걸 단 10초 만에 알아차렸다. 내가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을 많이 알고 있는데, 옥주현은 그 중에서도 정말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다. 특히 내면의 아름다움은 그녀의 눈, 그녀의 노래를 통해 알아차릴 수 있다. 노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도 대단하고, 재즈 가수들이 가지고 있는 흑인 감성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옥주현의 저변에 그런 피가 흐르지 않나, 싶을 정도다. 옥주현 : 정말 과찬이시다. 내가 옆에 있어서 그런가? (웃음) 당시는 마냥 당황스러웠는데 말을 잘했더라면 노래를 부르고 나서 말로 어떻게 좀 덮어볼 수 있었는데 그렇지도 않아서, 마냥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웃음) Q. 여러 뮤지컬의 넘버들이 수록곡으로 실렸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옥주현 : '네버 투 러브'(Never to Love)는 뮤지컬 에 나오는 남자 곡이다. (올 초 발매된 임태경의 앨범에도 수록된 곡 아닌가) 그래서 지금 굉장히 걱정이다. 정말 태경 오빠는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그런 그가 부른 노래는 정말 환상적일 텐데. (웃음) 원래 계획에는 이 노래가 없었는데 앨범 녹음하던 중간에 작곡가님이 "이거 한번 들어볼래?"하고 들려주셨다. '와, 너무 좋다, 남자 노래인데 여자가 불러도 좋겠다', 싶었다. 사실 당시 욕심을 내선 안될 시간이었는데 (웃음) 부르게 되었고 가사 수정도 하고 편곡도 새롭게 했다. 뮤지컬 출연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음악을 들었을 때 그 역할이 되어서 표현하는 것들을 상상해 본다. 과연 내가 뛰어들어도 될 것인가, 내가 그릴 수 있는 그림일까, 그런 상상이 자연스럽고 즐거워지는 순간 욕심이 생기는데, 그런 욕심이 이 노래에 생겼었다. 또 한 곡을 꼽자면 '웨어 두 브로큰 하츠 고'(Where do broken hearts go)다. 뮤지컬 넘버는 아닌데, 비록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제 노래 인생 내내 나의 뮤즈였고 어릴 때 뜻도 모르는 가사지만 소리를 익히면서 따라 부르던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다. 그런 분이 부르셨던 역사적인 곡을 다시 부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프랭크 : 그 곡은 내게도 굉장히 특별한 곡인데, 휘트니 휴스톤과도 같이 피아노 앞에 앉아 그 곡을 알려줬었는데, 몇 년이 지나 똑같이 피아노 앞에 옥주현과 앉아 노래를 가르쳐주게 되었다. 인생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가득하지 않나. (웃음) Q. 캐스팅 당시 프랭스 와일드혼이 옥주현을 적극 추천했다고. 프랭크 : 한국 공연 준비 중에 옥주현이 부른 '온 세상 내 것이었을 때'의 선 녹음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할 정도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당시 앨범 녹음작업을 같이 하던 친구들에게 그 영상을 가져가서 보여줄 정도였다. 그 노래의 몇 부분들은 굉장히 부르기 까다로운데 정말 노력하지 않고 부르는 것 같이 들려서 깜짝 놀랐다. (옥주현 : 정말 그 노래 부르기 어렵다. (웃음) ) 물론 무척 많이 노력하는 걸 알고 있지만 감정이 너무나 풍부해서 일부러 애써서 부르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아주 뛰어난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었달까? 운동선수들은 경기 전까지 무척 많이 훈련하지만 막상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그들이 아주 쉽게 하는 것처럼 보지 않는가. 내 노래들이 부르기엔 무척 어려운데 듣는 이들은 그걸 모를 때가 많다. 전 부인인 린다 에더는 세계적인 가수이자 배우인데, 사람들이 언제나 그녀에 대한 글을 쓸 때 '올림픽에 나가는 사람 같다'고 했다. 아마도 내가 이 세상 누구보다 오디션을 많이 보는 사람일텐데, 많은 사람들은 나를 '향해서' 노래를 하지, 나'에게' 노래하지 않는다. 뉴욕에서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악을 쓰면서 노래를 내던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노래를 멈추라고 말한다. 당신이 노래로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상대방에게 진실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게 중요한데, 옥주현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노래한다. Q. 옥주현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뮤지컬 배우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녀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 배우라 생각하나? 옥주현 : 제발, 이런 질문은 작곡가님만 들리게 해 달라. (웃음) 프랭크 : 촬영하면서 30분 전에도 이야기했는데, 그녀가 원하는 만큼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멈출 이유가 없다. Q. 최근 포트럭으로 소속사를 옮기면서 해외진출에 대한 계획을 조금 더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옥주현 : 여러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기는 하다. 오래 작품을 하다보니 제작에 대한 생각도 생기고, 먼 이야기가 될 수도, 또 내가 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파트너와 브로드웨이 공연을 한국에 소개할 수도 있고. 내가 스텝이 될 수도, 배우가 될 수도 있고, 여러가지 상상을 해 보고 있다. 또 하나는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여배우, 후배들을 위한 일을 회사를 통해 해 보고 싶다. 프랭크 : 르네상스 여자처럼 다양한 곳에 관심이 많구나. (웃음) 내 철학 중 또 다른 하나는 '항상 학생이 되어라'이다. 죽을 때까지 인생, 사랑, 음식, 스포츠 등 모든 것들에 대해 학생처럼 배우라는 거다. 몰랐던 것을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고 나 역시 매일매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다. 이런 것들이 내 삶과 내 작품에 영감을 준다. 같은 작품이라 해도 매 공연마다 재창조하는 느낌이다. Q. 옥주현은 9월 개막하는 에 다시 선다. 초연의 감흥을 기억하는 팬들이 상당히 많다. 옥주현 : 아, 정말, 괴롭다. (웃음) 초연에서 받으셨던 감동을 재연 때도 드려야 하니까. 어떤 부분에서는 덜 예민할 수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더 예민할 수 있는 게 재연인 것 같지만 어떤 작품이든 초연 때의 신선함 보다 재연 때 더욱 깊이가 생기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캐릭터에 따라 좋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 그건 좀 신선했을 때가 더 좋았어' 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댄버스 부인 역이 어때야 할지, 어떨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물론 더 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맞다. 공연을 할 때는 공연을 하니까 잠을 못 자는데 준비할 때는 준비할 생각에 심장이 벌렁벌렁 막 뛰어서 잠을 못 잔다. 자려고 누워있으면 어떤 한 장면이 생각나면서 당시 그 장면에서 굉장히 고민했던 순간들이 다시 떠오르고. (웃음) 이렇게 고민하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그런 기대도 있다.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는 것 같다. Q. 댄버스 부인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기 전 이번 앨범이 무대와 노래 안에서 조금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겠다. 옥주현 : 뮤지컬 안에서 만나는 넘버는 조금 더 격정적인데 그래야 하는 게 맞다. 감정이 극대화 되었을 때 음악으로 바뀌니까. 그 넘버들을 실황으로 녹음해서 앨범에 담았다면 듣는 사람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 같다. 공연을 본 사람들은 장면이 상상이 되서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음악으로만 실황 넘버를 접한다면 부담스럽지 않을까. 프랭크 와일드혼도 팝 활동을 하고 있고 나 역시 가수로 활동했던 터라 무대 에너지보다 좀 더 부드러운 형식으로, 듣는 분들이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게끔 이번 앨범의 곡들을 편곡 했다. 그래서 아마 무대에서 들으셨던 것과는 색다르다고 느끼실 거다. 이번 앨범 안에서만 가능한 분위기와 스타일이고, 그래서 더 소중한 경험, 특별한 앨범이 될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7.21 / 조회 19,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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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음악의 열쇠, 대위법
가사 맺기의 어려움 라이선스 뮤지컬이든 한국창작 뮤지컬이든 한 작품을 무대 위에 올리기까지 가장 고민하고 수정을 거듭하는 부분이 바로 '가사'다. 뮤지컬의 특성상 음악이 주는 정서를 존중하되 드라마의 이해를 돕고자 다소 그에 맞지 않은 투박한 단어들을 써야 할 때도 있고, 언어선택이나 말투에 따라 캐릭터가 완성되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되고 신중해야 하는 작업 중의 하나인 것이다. 멜로디에, 프레이즈에, 우리말에 어순이 잘 붙어있는가? 장단고저에 맞는 박자와 음높이가 적절한가? 등 가사 작업 후 작곡하는 구조가 아닌, 다른 언어로 이미 작곡되어 있는 곡들을 한국말로 개사할 경우 수없이 많은 논의와 발음연습, 그리고 공연을 올리고 나서 모니터를 통해 다시 끊임없이 고민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극장 공연들에서 가사 전달, 특히 앙상블의 가사 전달이 잘 안 된다는 관객들의 모니터를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애로사항이 있다. 어떤 장면에서는 무대장치나 조명기기에 그들이 들어야 할 무대의 반주 스피커가 순간 파묻혀 소리를 듣지 못해 박자를 못 찾는 경우도 있고, 또 지휘자를 정면으로 쳐다볼 수 없어 곁눈질을 해서 봐야하는 고충도 있다. 특히 활력 넘치는 춤과 자리 이동 등을 동시에 소화하며 '제대로' 노래해야 하기에 수많은 연습을 거듭한 훈련된 배우들만이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무대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뮤지컬 공연장에서 '가사가 안 들려요?' 내가 참여했던 대극장 공연 중 가사가 가장 잘 들린다는 칭찬(?)을 받았던 것이 , 그리고 '대체 앙상블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라고 지적(?)을 받았던 작품이 였다. 작품에 깊이 관여되어있는 음악감독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두 공연의 결과는 사실상 당연하다. 의 경우는 드라마에 아바(ABBA)의 음악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 관점인지라 앙상블 배우들은 자신들이 출연하지 않는 장면에서는 무대 뒤에서 반주를 선명히 들을 수 있는 각각의 헤드폰을 착용하고 지휘자 모니터를 정면으로 응시한 채 각 음역(소프라노, 엘토, 테너, 베이스 등)끼리 스튜디오처럼 나뉘어진 방에서 합창을 한다. 이것은 분명 방해 받지 않고 정확한 사운드를 전달하려는 음향적인 배려와 투자도 함께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이들이 활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부분에서는 경우에 따라선 미리 녹음된 합창소리가 약간의 서포트를 해주기도 한다. 의 경우, 사실 가사전달 부분은 이미 창작진이 위와 같은 지적(?)을 감수한 부분이다. '설설 끓는 물에 덕을 주시었네, 산범을 앵긴 듯 쌍용 태운 듯, 그렇게 무사히 돌아오시었네, 우리의 왕비마마', '십리원산에 빗발 걷듯이 용문산 안개 걷듯이 백옥산 마루 이슬 걷듯이 오뉴월 문을 열친 듯 아침이슬에 가지 붓듯이 저녁녘 오이 붓듯이 동지섣달에 문을 닫듯이 어루시고 살피서라' 충분히 쉬운 말로 전달 가능한 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원작(이문열의 '여우사냥')의 내용을 살리고 그 시대의 이 아름다운 표현을 유지하자는 것이 관점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것들이 조금이라도 전달될 수 있도록 수없이 발음 연습을 하는 공연이 이지만 어느 부분을 알아듣더라도 뜬금없이 나오는 '산범', '쌍용', '가지', '오이' 같은 단어들에 집중력이 흐려지게 되는 것이다. 르베이가 사랑한 작곡기법 '대위법' 이렇듯 여러 상황들이 가사전달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반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는 이것들과 더불어 또 다른 방법의 작곡 형태로 전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의 경우도 곧잘 앙상블들의 가사 전달력에 지적을 받는데 그것은 르베이가 이 작품에 특별히 많이 활용하였던 작곡 기법, '대위법(對位法)' 때문이다. 대위법(對位法)은 두 개 이상의 독립적인 선율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작곡 기술이다. 대위법에서는 각 성부가 명료하게 식별할 수 있는 선율적 독립성을 지니며, 또한 여러 성부가 일정한 규칙에 따라 결합되고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양자의 공존 원칙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신동이라 불리던 모차르트의 어린 시절을 찬양하는 무리와, 그것을 비아냥 거리는 다른 무리들의 합창이 함께하는 첫 장면, 콜로레도 대주교 궁에서 모차르트를 무시하는 하인들과 콜로레도의 윽박지름, 이 멜로디에 반박하는 모차르트, 아들을 말리는 아버지의 멜로디까지 동시에 관객이 접하는 멜로디는 최소 4개 이상이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기는 빈' 넘버 역시 후원자인 남작부인과 쉬카네더를 포함, 그를 찬양하는 귀족들과 그렇지 않은 귀족들의 성부도 6개 이상의 멜로디로 동시에 표현되고,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려 온 누나 난넬의 성부를 시작으로 안타까워 하는 부인 콘스탄체, 모차르트를 괴롭히고 있던 체칠리아, 그들의 딸들(딸들의 입장도 각각 다른 멜로디로 표현되고 있다)까지 동시에 5성부로 표현되는 중창곡은 실의에 빠진 모차르트에게 음악 자체로도 충분히 압박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혼란스러운 느낌을 주고자 프락터 공원에서 퇴장할 때 앙상블이 돌림노래로 표현하는 부분 역시 대위법의 기법은 아니지만 절대 알아들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르베이는 상당수의 넘버에서 대위법을 사용하여 각각의 다른 입장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다. 사실 작곡가의 입장에선 꽤 '짜릿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이것들의 관계성(화성 및 조표 등)을 미리 예측하고 계산하여 작업을 했을 수도 있고, 상황적으로 동시에 표현되어야 하는 곡들이 미리 작곡해 놓았던 곡들에서 약간의 코드수정을 한 후 합쳐지니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을 일이다. 어찌 되었건 작곡 기법에서 대위법은 드라마틱하고 긴장감 넘치는 무대 위의 상황을 표현하고 음악적으로 풍성함을 주는데 매우 효과적이어서 전달에 다소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뮤지컬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가사의 이해를 포기하고 대위법의 곡들을 들어야 하는 것인가? 사실 대위법의 곡들이 아무리 계산이 잘 되어도 같은 박자로 동시에 나온다면 한번에 모든 걸 알아듣기는 거의 불가능 하다. 집중하고 귀 기울여 한 파트만 들으려 한다면 모를까. 대위법 사용된 넘버 즐기기 하지만 대위법의 곡들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위법을 사용한 대부분의 곡들은 주로 반복의 형태를 띈다. 즉 먼저 한번 1절 형태로 취하고 2절이 되면 다른 멜로디가 반복되는 1절을 뒤덮는 형태이다. 3절이 되면 이미 있던 1절과 2절 위로 또 다른 음이 얹혀지게 된다. 그러니 관람하는 입장에선 이미 들었던 1절, 2절의 느낌을 가지고 새로 추가되는 멜로디의 가사를 주의 깊게 듣는다면 흥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계산이 잘 된 새로운 3절에 더불어, 간혹 들리는 1, 2절의 단어들이 그 안에 있다면 숨은 그림을 찾는 듯한 쾌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음악은 각 멜로디와 화성, 솔리스트와 앙상블, 오케스트라가 하나로 표현되는 집합체다. 뮤지컬도 음악과 연기, 안무, 무대와 각 기술파트가 하나의 덩어리로 표현되는 공연 형태다. 전체가 하나로 되어가는 작업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내부사정이 어찌되었건 어느 것 하나 도드라지지 않게 조화롭게 표현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소위 '좋은 공연'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작진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게 늘 고민해야 할 것이고 관객들에게 늘 그 의도가 분명하게 전달되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 글: 김문정 음악감독한세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 뮤지컬전문오케스트라 The M.C 지휘자. 작곡 및 등 수많은 뮤지컬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2014.07.10 / 조회 29,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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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개막 <레베카>, 민영기·오만석·엄기준·옥주현·신영숙·리사 등 캐스팅 발표
2013년 한국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가 오는 9월 무대에 오른다. 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뮤지컬 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Daphe Du Maurier)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젠틀하고 멋진 영국신사 막심 역에는 뮤지컬, 드라마, 예능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오만석이 캐스팅되었고, 최근 에서 콜로레도 대주교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민영기와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엄기준이 새롭게 캐스팅되었다. 또한 댄버스 부인 역에는 옥주현과 신영숙이 다시 한번 캐스팅됐고, 여기에 의 리사가 새롭게 합류하며, 여리고 순수한 모습부터 사랑하는 이를 위해 강인하고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나(I)’ 역에는 임혜영과 오소연이 번갈아 연기한다. 이외에도 레바카의 사촌 잭 파벨 역에 조휘와 박인배, 극 중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반 호퍼 부인 역에 김희원, 최나래, 막심의 누나이자 나의 든든한 친구 베아트리체 역에 이정화, 베아트리체 남편인 가일스 역에는 김장섭이 출연한다.로버트 요한슨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이번 는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9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펼쳐진다.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4.07.01 / 조회 19,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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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도에 집중, 더욱 세련돼진 <모차르트!>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 는 분명 고민이 컸으리라. 좋은 것도 삼세번이 넘으면 익숙함과 고루함 사이의 줄타기를 피하기 어려운 일이라 '청바지를 입은 모차르트', '레게 머리를 한 모차르트'와 같이 초연 당시 한국 관객들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던 요소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이번 공연에 부여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2년 만에 돌아온 는 과거 무대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고 '밀도'로 방향을 정했다. 장면 점핑, 빠른 전개가 또 하나의 특징이었던 과거에 비해 장면 사이의 유기성을 더해 이야기의 설득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가지, 천재 음악가와 자유인 사이에서 모차르트의 고뇌를 유발하는 외적 요인인 아버지와의 관계와, 내적 요인인 천재성 '아마데'에 그 밀도는 집중되어 있다. 이처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분에서도 나름의 의미들이 충실히 담겨 있는데 이를 얼마나 알아차리는가가 이번 시즌 관람의 또 하나의 묘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세세히 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해도 괜찮다. 과거 공연의 날카로운 매력이 이번에는 세련됨으로 변신해 무대를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박효신은 자신의 두 번째 뮤지컬에서도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전작 에서 토드로 분할 땐 뛰어난 가창력과 이미지로 장면의 분위기를 살렸으나 이번엔 극을 이끄는 주역으로 노래 뿐 아니라 연기 또한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임태경, 박은태가 성숙하고 노련한 모차르트로 분하고 있다면 박효신은 좌충우돌하는 소년, 청년의 모습이 더욱 크다. 무엇보다 극장에 들어서면 붉은 무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마치 물감을 무대와 허공에 뿌려놓은 듯한 강렬한 이미지 구현은 선과 면의 2차원적인 무대가 아닌, 공간을 점령하는 3차원적인 무대 효과를 내고 있다. 강렬한 붉은 색, 어서 오선 위에 놓아주길 바라는 것 같은 수많은 음표들을 무대 위에 흐트러지게 활용한 것 역시 여러 고민의 결과일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머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가슴으로 향하는 강렬함이 아쉽기도 한데, 이는 1막 마지막 모차르트가 붉은 저편으로 뛰어내리며 외치는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콜로레도 대주교와의 대결인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 등의 넘버들이 충분히 아쉬움을 상쇄시켜 줄 것이다. 공연이 영화나 여타의 문화 예술작과 다른 점은 같은 이름 아래서 충분히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의 변신에 기꺼이 진화라는 이름을 붙여 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4.06.24 / 조회 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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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회 플디백일장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당선작
2014.06.24 / 조회 1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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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를 만나다 ③] 사랑·질투·천재성이 뒤섞인 모차르트 가족사
세기의 천재 모차르트의 삶을 면면히 들여다보는 [모차르트를 만나다] 세 번째 순서에서는 사랑과 질투, 천재성이 뒤섞인 모차르트의 가족사를 들여다본다. 모차르트에게 음악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던 아내 콘스탄체와 그녀의 어머니 체칠리아, 모차르트 못지 않은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던 누나 난넬과 아버지 레오폴트 등 모차르트의 가족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진면목을 알고 나면 뮤지컬 를 보는 재미도 좀 더 쏠쏠해질 것이다. 우리는 음악가족 뮤지컬 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의 집안 사람들은 체칠리아를 빼고는 모두 성악가였다. 모차르트의 장인 플리도른 베버는 베이스로, 모차르트가 맨 처음 청혼했던 알로이지아를 포함한 콘스탄체의 세 자매는 모두 소프라노로 활동했다. 특히 큰 언니 요세파는 나중에 의 역사적 초연에서 밤의 여왕을 맡아 활약했고, 오페라 로 독일 낭만파 음악에 큰 영향을 미친 칼 마리아 폰 베버는 콘스탄체의 사촌이었다. 모차르트와 콘스탄체의 결혼은 음악의 피가 흐르는 두 집안의 만남이었던 셈이다. 모차르트의 질투 1782년 8월 결혼한 모차르트와 콘스탄체는 결혼을 4개월 앞두고 파혼할 뻔했다. 그 원인은 모차르트의 질투심이었는데, 콘스탄체가 가벼운 실내게임에서 진 대가로 어느 남자에게 자신의 다리 사이즈를 재도록 허락한 것이 모차르트의 화를 돋구었다고. 다행히 위기를 극복한 두 사람은 무사히 결혼을 치렀고, 콘스탄체는 9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여섯 명의 아이를 낳으며(이 중 두 명만 살아남았다) 모차르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바로크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그녀는 모차르트에게 바로크 음악을 작곡해보라고 격려해 ‘판타지와 푸가(k394)를 쓰게 했고, 이 작업은 후에 모차르트가 ‘교향곡 41번’ ‘마술피리’ 등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이후 콘스탄체는 어떻게 살았을까? 콘스탄체는 모차르트가 죽은 후 6년 뒤 덴마크의 외교관이자 작가인 게오르그 니콜라우스 폰 니쎈과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 10년 뒤 정식으로 결혼식을 치렀다. 새 남편은 모차르트와는 달리 성실하고 무던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콘스탄체에게 먼저 모차르트의 평전을 쓰자고 제안할 정도로 모차르트에게도 호의적이었다. 콘스탄체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1828년 모차르트의 평전을 출간했고, 1930년 두 번째 남편과 사별한 후에는 언니 알로이지아와 동생 조피를 불러 함께 여생을 보냈다. 체칠리아는 정말 못된 장모였을까? 뮤지컬 에서 체칠리아는 모차르트에게서 돈을 뜯어내려는 못된 장모로 그려진다. 실제로 체칠리아는 남편과 사별한 후 살길이 막막하자 딸들의 혼인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얻으려고 했다. 그녀는 알로이지아에게 반한 모차르트가 잠시 비엔나를 떠난 사이 알로이지아를 요셉 랑게라는 남자와 결혼시켰는데, 이 때의 조건은 사위가 매년 700플로린스를 처갓집의 생활비로 지급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하숙생으로 들어온 모차르트가 이번엔 콘스탄체와 사랑에 빠지자, 체칠리아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모차르트를 쫓아냈다. 콘스탄체가 모차르트와 결혼한 후에도 체칠리아는 계속 사위를 박대했다고. 하지만 이런 태도는 콘스탄체가 첫 아이를 낳은 후 180도 달라졌다. 콘스탄체의 여동생 조피가 1825년에 쓴 편지에 따르면, 체칠리아는 모차르트가 커피를 들고 처갓집에 방문할 때마다 어린애처럼 기뻐하며 반겼다고 한다. 뛰어난 교육자 레오폴트, 손자도 천재로 만들고 싶었지만…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작곡가였다. 작곡가로서의 그의 업적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그가 교육자로서 탁월한 소질을 발휘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가 1775년 쓴 이라는 교습서는 당시 프랑스어와 독일어로도 번역돼 유럽에서 널리 쓰였고, 그에게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이 책은 지금도 18세기 음악적 성취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이같은 아버지의 교육 덕분에 모차르트 남매의 재능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7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피아노를 배웠던 난넬은 11살에, 걸음마 무렵부터 음악에 흥미를 보였던 모차르트는 겨우 6살에 이미 순회공연을 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수십 년 후 레오폴트는 난넬이 낳은 첫 아들을 맡아 기르며 큰 애정을 쏟았다. 그는 매주 한번 이상 긴 편지를 써서 딸에게 아기의 건강과 발육상태를 전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된 레오폴트는 또 한 명의 음악 천재를 키워내고 싶어했지만, 손자의 성장을 오래 지켜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볼프강의 우상 난넬, 묻혀진 재능 모차르트보다 5살 위였던 난넬은 어릴 때부터 하프시코드와 피아노 연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어렸을 적 모차르트의 꿈은 바로 누나처럼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우상이었던 난넬은 18살부터 더 이상 순회공연을 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러야 했다. 당시 결혼적령기의 여자들에게는 대외적인 음악활동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넬은 연주 뿐 아니라 작곡에도 재능이 있었고, 모차르트도 편지를 통해 누나의 작품을 호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레오폴트는 딸과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도 한 번도 그녀가 만든 음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결국 난넬의 음악적 재능은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졌다. 반항아 볼프강 VS 순종적인 난넬 난넬이 음악적으로만 아버지의 뜻을 따랐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에게 번번이 반항했던 동생과는 달리, 난넬은 평생에 걸쳐 아버지에게 순종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반대로 사랑했던 남자의 청혼을 거절했고, 결국 33살이 돼서야 아버지가 정해준 남자의 재취로 들어갔다. 결혼 후에는 남편의 전처가 낳은 다섯 명의 아이들까지 모두 보살펴야 했다. 레오폴트는 난넬이 결혼한 후에도 그녀를 위해 쇼핑, 하인과의 계약 등 잡다한 집안일을 봐주었지만, 그만큼 평생을 아버지에게 의존해서 살았던 난넬은 아버지가 죽은 후 뒤늦게 홀로서기를 연습해야 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디자인: 정혜린
2014.06.05 / 조회 2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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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사랑에 빠지고 있다” 더 깊어진 <모차르트!> 연습현장
임태경, 박은태, 박효신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가 올해로 네 번째 무대에 오른다. 199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일생을 평범한 자유를 갈망했던 그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춰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는 작품으로 2012년 이후 2년만이다.이번 시즌은 새로운 를 예고한 가운데, 지난 27일 오는 6월 본공연을 앞두고 새롭게 달라진 의 몇 장면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날 연습은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상심한 볼프강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길 바라며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꿈꾸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볼프강 역의 임태경은 “이번이 네 번째 참여이다 보니 내가 임태경인지, 모차르트인지 착각 속에 살고 있다. 할수록 어려운 작품이지만 확실한 건 이전 보다 모차르트에 대한 이해는 더 깊어진 것 같다. 빨리 무대에 서서 멋진 모차르트를 선보이고 싶다.”고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임태경과 함께 역시 네 번째 무대에 오르는 박은태는 콜로레도 대주교와 모차르트의 불화 장면과 자신의 성공을 함께 기뻐해줄 것이라 믿었던 아버지가 그를 나무라자, 자괴감에 빠지는 장면을 연기했다. 박은태는 “이번이 가장 어렵다.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더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박은태는 이번 작품에 대해 “못된 작품. 친절하지 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한번 보고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아주 작은 디테일, 앙상블 눈빛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 거대하고 엄청난 미로가 숨어있는 작품이다. 여러번 계속 보면서 찾아보는 재미와 감동을 느끼면 좋겠다.”고 본인만의 정의를 내리며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지난해 토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효신은 콘스탄체로 분한 김소향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부분을 연기하며 새로운 모차르트를 예고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모차르트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뮤지션인 모차르트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만으르도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콜로레도와 모차르트의 대립이 최고에 달하는 장면이 추가되면서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 이란 곡도 새로 공개됐다. 또한 이번에 새로 참여하는 임정희, 김수용 등도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매일 매일 와 사랑에 빠지고 있다.”는 이번 시즌의 새로운 수장인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은 새롭게 달라지는 부분에 대해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원작자의 의도를 살려 명확하게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었다. 그 안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감정과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세 번째 에 참여하고 있는 김문정 음악감독은 모차르트를 맡고 있는 세 명의 배우에 대해 ”모차르트와 닮은 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박은태는 자유로운 영혼과 반항기 넘치는 목소리와 샤우팅을 가지고 있다. 임태경은 섬세하고 자상하며, 박효신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동생 같다.”라고 평하며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덧붙여 "모차르트 음악은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한 조연, 앙상블, 아역 모두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적으로도 가장 완성도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아드리안 연출은 마지막으로 ”모든 장면이 다 각자 이유가 있다. 그런 점 때문에 다 보셔야 이해하실 수 있지만. 변화되는 부분에 대해 한 가지만 꼭 집어 이야기하자면, 레오폴트랑 볼프강이 싸우는 장면이 큰 전환점이 된다. 그 이후로는 큰 변화를 맞이한다. 모든 장면을 두 눈을 확 뜨고, 두 귀를 확 열고 보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새롭게 달라진 는 6월 11일부터 3일간 프리뷰 공연 후 14일 개막, 8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5.30 / 조회 2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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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를 만나다 ②] 골라보는 재미, 스크린과 소설에서 만나는 모차르트
음악 천재 모차르트는 끊임없이 분출하는 창조의 에너지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소진해 위대한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또한 많은 작품과 더불어 수많은 천재적인 일화를 남긴 그의 삶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장르를 통해 많은 이야기로 만들어지고 있다. [모차르트를 만나다②]에서는 모차르트와 관련된 일화가 담긴 영화와 소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르니 페레 감독의 영화 (2011년) 모차르트의 누나이자 비운의 천재 나넬, 영화 모차르트에게는 나넬 모차르트라는 누나가 있었다. 나넬은 타고난 음악적 재능으로 주목 받았지만 동생의 그늘에 가려 재능을 펼치지 못한 비운의 인물. 모차르트의 야심 많은 아버지 레오폴트는 어린 모차르트와 그의 누나 나넬을 데리고 유럽 궁정을 순회하는 연주 여행을 다녔다. 모차르트 남매는 천재적 음악 실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아버지의 관심은 오직 모차르트뿐. 나넬은 결국 동생을 위해 자신의 재능은 묻어두고, 그의 지원자로 살게 된다. 누구보다 뜨거운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졌던 나넬를 통해 모차르트의 음악적 성장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밀로스 포먼 감독의 영화 (1985년) 영원한 2인자 살리에르, 영화 1823년 궁중음악장이었던 살리에르가 스스로 목을 베어 자살을 기도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안정을 되찾은 살리에르에게 신부가 찾아오고 살리에르는 신부에게 자신의 죄을 고백하기 시작한다.영화 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질투의 화신'으로 알려진 살리에르는 사실 당시 세간의 찬사를 얻었던 음악가였다. 성실하고 강직하게 일하는 궁정악장이었지만 그의 재능만큼은 모차르트를 결코 넘을 수 없었다. 그는 점차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과 강한 열등감에 사로 잡히게 된다. 결국 자신의 한정된 재능과 노력만으로는 천재라 칭송 받던 모차르트를 이기지 못하자, 자신의 처지를 신에게 비관하며 모차르트를 저주하며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다. 이 영화를 통해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질투하는 '살리에르 증후군'이라는 말이 만들어기지도 했다.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영화 (2010년) 모차르트 오페라 의 탄생 비화, 영화 돈 조반니>모차르트의 많은 작품 중, 희극 3부작 오페라로 오늘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 세 작품 모두 대본 작가 로렌조 다 폰테가 대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영화는 로렌조 다 폰테가 카사노바의 권유로 의 대본을 쓰고, 모차르트가 오페라를 작곡해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그린다. 당시 생활고로 음악 교습과외를 하며 푼돈을 벌고 있던 모차르트는 로렌조 다 폰테와의 만남을 통해 연이은 오페라 히트작을 내게 된다. . 모차르트 죽음을 파헤치는 추리소설, 1791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모차르트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 35세의 나이에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탓일까? 살리에르의 독살설을 비롯 그의 죽음과 그 원인에 대한 수많은 추측이 있어왔다. 여기 소개하는 두 편의 추리소설은 모차르트의 죽음에 새로운 상상을 더한다.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스코틀랜드 작가 스코트 마리아니가 쓴 추리소설로, 저자가 이탈리아의 한 서점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모차르트 죽음의 관한 책에서 영감을 얻어 10년간의 철저한 자료조사를 통해 탄생한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남긴 의문의 편지 속 오래된 비밀을 풀기 위해 전직특수요원 벤 호프의 추격전이 유럽 전역에 걸쳐 펼쳐진다.는 모차르트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심을 가진 누나 나넬 모차르트가 모차르트의 죽음과 유작이 된 오페라 에 얽힌 음모와 비밀을 파헤치며, 그 과정에서 나넬 모차르트가 진정한 자아를 회복해가는 이야기다.글: 강진이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디자인: 이혜경 (lhk@interpark.com)
2014.05.30 / 조회 16,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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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전혀 새로운 <모차르트!>를 예고하다
'완전히 달라진 가 될 것이다.' 예고한 그 무대가 찾아온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을 내면의 천재성인 '아마데'를 등장시켜 매우 신선한 시도와 강렬한 음악으로 펼쳐냈던 가 2012년 공연 이후 2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박수갈채를 받은 무대였지만 스스로 '또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는 이번 공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 연출가, 무대디자이너 등 새로운 수장들의 지휘 아래 과연 2014 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가. 그간 꽁꽁 베일에 쌓여있던 제작현장을 변신의 핵심 주자들의 인터뷰와 함께 플레이디비가 단독으로 공개한다.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를 기다리기에 더욱 조바심이 날지도 모르니 조심하시길. "레오폴드와 모차르트의 관계가 핵심" - 새로운 수장 아드리안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겠지만 '완전히 바뀌는가'에 대한 물음에 기본적으로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의 새로운 연출가 아드리안 오스몬드는 그간 (2007), (2012)로 국내 팬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함께 작업한 배우들이 "그는 천재"라는 말을 종종 해왔을 뿐 아니라 그의 무대를 지켜보았던 많은 관객들은 단순하게 기능적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 무대, 여러 겹으로 중첩된 이야기들의 세밀한 전개 등으로 그의 연출 스타일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약 1년 전 에 대한 구상을 시작해 한 달 전부터 한국에 머물며 본격적인 연습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이번 2014년 무대의 핵심을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한다.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라, 작품을 지켜보니 조금 다른 결의 모습이, 조금 다른 길이 보였다는 것이다. 플레이디비가 연습실을 찾은 날, 그는 4시간 동안 단 한 장면을 배우들과 함께 연습했다. 모든 연습이 배우들에게 "어떻게 생각해? 왜 그럴 것 같아?"라고 묻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배우들과 연습 중인 연출가 아드리안 1. 모차르트는 아버지를 닮고 싶어 했다. "는 굉장히 복잡한, 겹이 많은 이야기이다. 내게는 이 작품이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아버지에게 포옹을 받고 싶은 아들, 그러나 결국 포옹받지 못하는 아들의 이야기, 여기에서 모든 이야기가 퍼져나간다. 그 과정에서 아티스트로 자리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유년 시절 모차르트의 필체는 아버지 레오폴드의 필체와 똑같다. 얼마나 그가 아버지를 닮고 싶어했으며, 그에게 아버지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드리안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으나 성장하면서 누군가의 아들, 딸이 아니라 한 개인이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아버지의 기대를 따를 수 없었던 모차르트의 고뇌"에 집중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간 봤던 작품들 중에 가장 천재적인 장치가 '아마데'인 것 같다. 어찌 보면 모차르트 마음 속에만 있는 이 작은 소년이 작품의 주인공일 수도 있다. 처음 모차르트에게 이 소년은 어떤 안락함, 안심, 힘을 주는 존재였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소년은 모차르트에게 악마로 변한다. 끊임없이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어떤 존재였으며 그 아버지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주지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이 지속될 수록 모차르트의 책임감, 죄책감, 성공에 대한 부담감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 관습을 거부한 용기 있는 음악가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독립적인 음악가의 길을 걷고자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던 모차르트의 모습이다. "모차르트는 굉장히 좋은 곡을 많이 썼고 성공한 음악가로 평가받지만 생전에는 이러한 것을 인정받지 못했다. 아주 어렸을 때 그의 천재성이 알려져 전 유럽 신문에 등장하곤 했지만 크면서 점점 그의 인지도는 떨어졌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을 때의 그 심정이란, 스스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놀라운 점은, 이런 때에 모차르트가 개인적인 음악가로 서고자 했다는 것이다. 당시 음악가들은 궁정이나 귀족들에게 고용되어야만 했었는데, 이런 제도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위해서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고, 모차르트는 그걸 해냈다. 인간적으로 스스로에게 충실하고자 했으며 아티스트로서도 그러기를 욕망했기에 모차르트의 삶은 대단히 힘든 시간으로 채워졌을 것이다." 공연 1막과 2막의 분위기는 아주 다를 것이라는 게 아드리안의 설명. 1막은 모차르트와 그 주변의 모습들, 시작되는 이야기들을 아주 명확하게 말해주지만 2막은 모차르트의 마음,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이 꿈과 환상의 시공간이 될 것이라고. 새로운 모차르트 박효신과 초연 때부터 활약해 온 임태경 모차르트의 광기에 집중 -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강렬한 레드로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놀랄 것이다." 무대 역시 전면 변신할 예정이라는 게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의 설명이다. 등의 무대를 맡아 온 그는 이번 의 새로운 무대 디자인 컨셉을 '모차르트의 광기'라 말한다. "예술을 창조할 때 모차르트의 광기를 표현하고자 했다. 모차르트의 이야기가 확실히 보이는 것을 중점으로 그의 머릿속에 있는 상상력, 광기 등을 표현하기 위해서 음표들을 이미지로 활용했다. 음악적인 요소들이 무대 위에 어떻게 구현될지 나 역시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굉장히 추상적인 것을 표현하고 있지만 너무나 설명적이거나 형상적이면 안되니 중간 접점을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특히 에 이어 세 번째로 아드리안 연출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 그는 이번 작업을 두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협업"이라 말한다. "모든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듯한, 인간애가 있는 친구"가 그가 본 연출가 아드리안의 모습. 지금까지 해온 작업 중에 가장 복잡하고 풀기 어려웠던 디자인이 였지만 그 모습이 어떨지 스스로 너무나 기대되고 설렌다고. 관객들을 위한 몇 가지 힌트!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강렬한 레드가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는 점(특히 무대를 가리고 있을 거대한 막), 그리고 정승호 디자이너 고유의 박스 활용 부분을 이번에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조차 낯설었던 가사들" - 음악감독 김문정 기본적인 틀 안에서 드라마적으로 부분적인 변화가 있음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음악은 어떨까? 28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나 전체 구조는 변함이 없지만, 신곡 세 곡이 추가되었으며 때론 길어지고, 때론 짧아진 넘버들이 있다는 것이 김문정 음악감독의 설명이다. 1. 모차르트 손의 양면성 "는 세계 곳곳에 여러가지 버전이 있다. 아드리안 연출은 이들 버전 중 베스트를 뽑아내는 작업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했다. 세 곡의 신곡이 있는데, 가장 처음 장면은, 처음엔 나조차 당황했던 부분이다. 어린 모차르트의 손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예쁘고 섬세하다 말하지만 그 다음 장면에선 바로 그 손으로 도박하는 모습이 나온다. 추가된 새로운 장면이다. 가사 역시 수정되었다. 손이 하나의 오브제로 등장한다." 2. 주변인들의 이기심 부각 "2막 첫 장면. 예전엔 콘스탄체 대사 한 줄로 설명되었던, 콘스탄체와 그녀의 엄마가 싸우는 장면과 노래가 추가되었다. 모차르트의 아내가 되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체칠리아를 통해 모차르트의 재능이 남들에게 이용당하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날 것이다." 모차르트 내면에 존재하는 천재성 '아마데'(위)콜로레도 대주교 역의 살아있는 전설(?) 민영기와 새롭게 합류한 김수용아르코 백작 역으로 극에 맛을 더하는 황만익도 주목!3. 콜로레도와 모차르트의 노래 "가장 마지막 장면. 부와 명예를 지닌 콜로레도가 모차르트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지만 자존심 때문에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모차르트에게 자신을 따르는 것이 살 길이라고 애걸같이, 협박같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내 삶의 의미는 사람들의 박수 소리, 음악은 내게 준 것이 아닌 나를 통해서 모든 사람에게 준 것"이라 이야기하며 둘이 함께 부르는 신곡이 더해졌다." 무엇보다 넘버의 가사 중 80%가 바뀌었다고 한다. 원어에 좀 더 접근하려는 의도와 함께 이번 전개에 맞게 원작자 실베스타 르베이, 미하엘 쿤체가 기꺼이 수정한 것이다. '나는 나는 음악' 가사의 경우, 처음 접했을 때 김문정 음악감독도 너무나 생경해 우려가 되었다고. 그는 "좀 더 모차르트가 돌아이(웃음) 같은 느낌이 날 것"이라는 이번 수정으로 작품의 앞뒤 연계성, 장면의 타당성을 더욱 확보했다는 평을 내린다. 또한 난넬의 변신도 주목할 점. 한없이 착하기만 한 모차르트의 누이였지만 이번에는 모차르트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해온 삶을 거부하면서 자신도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왕자는 떠나'를 통해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19 / 조회 3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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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를 만나다 ①] 아이 엠 모차르트
'모차르트'하면 떠오르는 것은? 천재, 미치광이, 살리에리, 피가로, 태교음악, 곱슬머리까지 나왔다. 우리는 과연 모차르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오스트리아 출신의 천재 작곡가이나 서른 다섯 해에 비운의 삶을 마감한 사람. 오페라, 교향곡, 협주곡, 미사곡 등 약 650곡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을 남긴 그가 타고난 천재성 못지 않게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던 사람이라는 건 기자도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며, '워커홀릭'이라 칭하기에 차고 넘치도록 자의적, 타의적(아버지의 강요, 경제 사정 등)으로 작곡과 연주에 전 생애를 할애했다는 부분은 인간적으로 다시 한번 그가 안타까워지는 지점이다. 그래서 플레이디비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또는 헛갈리거나 모르고 있던 모차르트 이야기, 를 펼친다. 이를 통해 후대에 수없이 쏟아지는 예술작품 속에서 그가 영원히 삶아 숨쉬고 있는 까닭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요하네스 크리소스토무스 볼프강 고트리프 모차르트(Joannes Chrysostomus Wolfgangus Gottlieb Mozart) - 요하네스 크리소스토무스 : 당시 활동하던 교회 대주교의 이름 - 볼프강 : 모차르트 어머니 생가 근처의 호수 이름. '용감한 사나이'라는 뜻 - 고트리프 : '신이 사랑한 아이'라는 뜻의 독일어. (라틴어로 '아마데우스') 어렸을 때 천연두를 앓았던 것을 짐작하게 하는 울퉁불퉁한 얼굴 표면. 진홍색 플리즈(안에 털을 대거나 솜을 넣은 코트)와 금빛 장식이 달린 콕트 햇(삼각 모자)을 좋아했음. "아주 마르고 창백했지만 허영심 많아 보이는 금발을 지닌 눈에 띄게 왜소한 남자" ( by 모차르트의 주요 작품 무대에 서 온 테너 마이클 캘리) "크고 열정적인 눈을 제외하곤 외형적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 (by 모차르트의 친구이자 전기 작가인 니메체크) "기본적으로 테너 보이스로, 말할 때는 대단히 부드러웠고 노래할 때는 아주 섬세하고 우아했다. 그러나 뭔가 자신을 흥분시키거나 어딘가에 집중할 때는 아주 힘있고 에너지가 넘쳤다" (by 아내 콘스탄체) 당구, 춤. 애완동물 기르기(카나리아, 찌르레기, 개), 종종 말을 타기도 함.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작업. 마감 기간을 맞추기 위해 엄청나게 몰입하곤 했음. 7세 - 결절성 홍반 8세 - 류마티스열 10세 - 후두염, 장티부스 12세 - 천연두 28세 - 미상의 병 29세 - 신장염 32세 - 미상의 병 35세 - 우울증, 환각증세, 약물중독 유난히 방귀, 똥 이야기를 좋아했음. 가족들과 주고 받은 편지, 작곡한 몇 개의 캐논을 통해서 천재적인 경박성, 유머가 넘치는 성격을 엿볼 수 있음. * Leck Mich Im Arsch (“Kiss My Ass” 내 엉덩이에 키스해) 1782년 작. 6명의 성악가가 세 파트로 나눠 부르는 돌림노래. '내 엉덩이에 키스해'를 반복적으로 부른다. 모차르트 사후 1799년 출판 당시 'Let us be glad'로 제목과 가사가 수정되기도 했다. 1862년 최초로 만들어진 모차르트 작품 목록. 모차르트를 존경하던 오스트리아 식물학자 루드비히 폰 쾨헬이 모차르트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정리, 'K+번호'의 형식을 취함. 이후 여러 차례 수정되었으며 현재 K.1~K.626까지 있음. * 세레나데 D 장조 '하프너'-> K.250 * 100번 이후의 작품은 아래 공식이 거의 적용 가능함. (쾨헬번호÷25+10=작곡 당시 모차르트 나이)+1756=작품의 완성 년도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디자인: 카투니스트 괭씨, 권미정(yuu@interpark.com)
2014.05.12 / 조회 19,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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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인생을 이야기하다 <서편제>
창작뮤지컬 중에서도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가 2010년, 2012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는 이청준 작가의 소설 동명 소설을 토대로 어린 송화와 동호 남매가 어른이 되고 아버지 유봉과 갈등을 겪으며 이별과 만남을 겪고 각자의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지난 26일 뮤지컬 의 제작진은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지나 연출은 “는 판소리를 하는 송화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지만 동호라는 캐릭터를 원작과는 다르게 새로 만들었다. 우리 전통 문화와 서양에서 들어왔지만 이제는 우리 문화가 된 음악. 이 둘이 서로 상생하여 앞으로의 미래를 제시하고픈 게 초연 시작할 때부터 목표였다. 송화, 유봉, 동호의 관계를 균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동호라는 캐릭터가 쌓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에 동호의 캐릭터를 부각하면서 스토리를 완성했다”고 이번 시즌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차치연·이자람·장은아·송용진·지오는 송화와 동호의 이별과 재회 장면을, 서범석과 양준모는 유봉의 한과 소리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는 등 작품의 주요 장면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동호 캐릭터 완성을 위해 추가된 2곡 '마이 라이프 이즈 곤(My Life is gone)' 과 '얼라이브(Alive)'를 만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되었다. 윤일상 작곡가는 동호를 위해 이번에 새로 추가된 2곡에 대해 “지나간 날의 음악, 사랑과 이별하고 또 다른 나의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의 시발점이 되는 곡과 나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예술가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라고 설명하며, “서편제라는 이름이 가지는 중압감 때문에 공연을 보러 오기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 이 작품을 음악과 인생이야기라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초연에 참여했던 이자람과 차지연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올라 더 깊어진 송화를 표현하며, 여기에 신인 장은아도 합류하여 새로운 송화로 나서고 있다. 이자람, 차지연 두 배우 모두 는 특별한 작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차지연은 “는 위로 받는 작품이라 항상 돌아오고 싶었다. 집에 온 것처럼 따뜻하고 푸근하다” 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뮤지컬 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자람은 “는 뮤지컬이라는 그릇에 판소리라는 재료가 얼마나 잘 들어가서 좋은 밥상으로 차려지는지, 이것이 서편제의 가장 큰 숙제면서 매력이다. 관객이 작품을 통해 웃고 울며 많은 것을 채워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판소리를 할 땐 혼자 무대에 섰지만 뮤지컬은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고 함께 무대에 오르는 유일한 기회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동호 역으로 캐스팅 된 마이클리·송용진·지오는 특히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세 배우 각자에게 동호 캐릭터는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 그동안 강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송용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감성적 연기도 시도하고 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으며, 지오는 "북과 판소리, 40~60년대 정서 등이 부담이 많이 됐다. 하지만 연출가를 비롯 여러 선배들의 도움으로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자부심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 고 힘주어 말했다. 동호가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본인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 같아서 큰 감동이었다는 마이클리는 "한국 정서를 이해하고 표현해야 하는 작품이지만, 가족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감정적으로 많이 와 닿는다”고 밝혔다. 윤일상 작곡, 김문정 음악감독 등이 참여하는 뮤지컬 는 지난 3월 20일에 개막해 오는 5월 11일까지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전체 출연진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28 / 조회 1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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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경, 박은태, 박효신 <모차르트!> 주역 낙점
올 6월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에서 임태경, 박은태, 박효신이 주인공 모차르트 역을 맡아 3인 3색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유럽 뮤지컬의 명 콤비인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으로 199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일생을 평범한 자유를 갈망했던 그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춰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 특징. 재즈, 클래식을 비롯 강렬한 록 장르를 활용한 음악과 현대적인 의상 등이 더불어 큰 화제가 되어 2010년 국내 초연에 이어 이후 앵콜 공연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2년 만에 다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올 에서는 초연 당시 혜성처럼 나타나 뛰어난 기량을 뽐내며 일약 스타 배우로 떠오른 박은태를 비롯 임태경이 다시 한 번 모차르트로 분하며, 지난해 의 죽음 역으로 큰 활약을 펼친 박효신이 새로운 모차르트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과거 국내 공연에서 대거 변화된 무대를 예고하고 있는 올 공연에서는 우리에게 초연 연출로 익숙한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새롭게 무대를 이끌며 정승호 무대디자이너를 비롯한 제작진들이 대본, 음악, 무대 등 많은 부분에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6월 14일부터 8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는 오는 4월 15일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3.24 / 조회 2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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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름답고 감동적” 2년 만에 돌아오는 <서편제>
오는 20일 개막하는 창작뮤지컬 의 주요 배우진이 공연에 앞서 주요 넘버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은 지난 3일 롯데카드 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 참석해 작품의 주요 넘버와 함께 2014년 에 추가된 신곡을 공개했다. 이청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는 소리꾼을 아버지로 둔 어린 남매가 어른으로 자라나며 겪는 이별과 만남의 과정을 그린다. 2010년 초연 이후 올해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이 뮤지컬에는 이지나 연출의 지휘 아래 초연멤버인 차지연,이자람,서범석 등이 그대로 출연하고, 장은아·마이클리·송용진·지오 등이 합류한다. 이날 배우들은 대표곡인 '살다 보면'을 시작으로 '흔적', '한이 쌓일 시간', '다른 소리길', '연가' 등을 차례로 열창했다. 이자람·차지연·서범석·양준모는 더욱 원숙해진 소리를 들려줬고, '송화'역을 맡아 새로 합류한 장은아와 '동호'역을 맡은 송용진·마이클리·지오 또한 탄탄한 가창력으로 의 감성을 소화해냈다. (왼쪽부터)이자람, 차지연배우들은 넘버 시연 후 각기 출연소감을 밝혔다. 차지연과 함께 2010, 2012년에 이어 의 주역을 맡은 이자람은 "뮤지컬 는 소리를 하는 저에게 언제나 너무 귀한 공연이고, 훌륭한 배우들과 연습하고 무대 위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라며 오랜만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차지연은 "4년 전 시청광장에서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했는데, 그때는 이렇게 세 번째 공연까지 할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의 크고 작은 힘이 모여서 따뜻한 기적이 일어난 것 같아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 동안의 공연도 좋았지만, 이번 는 특별히 더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변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 왼쪽부터)송용진, 양준모(아래 왼쪽부터)지오, 장은아이자람·차지연과 함께 '송화'역에 캐스팅된 장은아는 "이렇게 대단한 분들과 같은 역할을 맡게 돼 부담이 많았다"고 말한 후 "언니들보다 잘하겠다는 마음은 없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다른 모습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내 숙제인 것 같다. 가 여태껏 쌓아온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동호'역을 맡아 에 이어 두 번째로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지오 역시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판소리와 북 등 처음 배우는 것이 많아 쉽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는 "연습을 하면서 어느새 우리 소리에 익숙해져 있고 우리 소리를 사랑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며 "아무래도 아이돌 가수보다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것이 더 힘들지만,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또 더 큰 사명감을 갖고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에서는 동호라는 인물이 좀 더 입체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송용진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동호가 조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었을 텐데, 이번엔 동호가 어떤 인물인지 이해하실 수 있도록 대본도 바뀌었고 음악도 추가됐다"고 전했다. 연습하는 동안 이지나 연출로부터 멜로의 느낌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그는 "이 작품이 내게는 큰 도전이다. 이제껏 해오던 역할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번에는 적혈구 깊은 곳에서부터 멜로의 피를 뽑아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위 왼쪽부터) 서범석, 마이클리송용진·지오와 함께 동호 역을 맡은 마이클리는 관객으로부터 한국어 공연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을 받고 "영어로 공연하든 한국어로 공연하든 내가 맡은 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해내는 것은 똑같이 어렵다"고 답했다. 그 역시 처음 배우는 판소리와 북을 다른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는 데서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양준모와 서범석은 '유봉'이라는 역할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양준모는 다른 역할을 맡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봉은 너무나 소중한 캐릭터다. 다른 역할에 대한 생각을 하기보다는 유봉을 좀 더 잘 표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고, 서범석 역시 "다른 작품의 아버지 역할이 들어오면 안 하려고 한다. 그런데 의 유봉은 그냥 아버지가 아니라 내면의 깊이와 외로움, 고통과 한이 있는 한 인간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의 작곡을 맡은 윤일상이 무대에 올라 신곡 '마이 라이프 이즈 곤(My Life Is Gone)'을 소개했다. 마이클리는 윤일상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이 곡을 열정적으로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은 오는 20일부터 5월 11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04 / 조회 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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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을 깨고 싶다" 엠블랙 지오의 특별한 뮤지컬 도전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브라운관 속을 활보했던 엠블랙의 메인보컬 지오는 실제로 만나보니 어딘지 앳된 소년의 분위기를 풍겼다. 조근조근, 분명한 어조로 뮤지컬 에 출연하는 다짐을 이야기하는 그를 보니 이지나 연출이 "대어를 낚은 느낌"이라 칭찬했던 이 청년의 무대가 더욱 궁금해졌다. 2010년 초연 이후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창작뮤지컬 에서 지오는 소리꾼인 의붓아버지에게 반발해 자신만의 소리를 찾으려 집을 떠나는 청년 '동호'로 분한다. 일본공연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출연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지오는 섣부른 패기나 불안보다는 알맞은 긴장감과 신중함을 내비쳤다. 뮤지컬 출연을 잠깐의 외도쯤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아직은 엠블랙의 지오로 더 익숙하다. 뮤지컬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이)준이 연기활동을 하는 걸 보면서 자극을 받았다. 나도 저렇게 연기를 하면 좋겠다,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많이 부족하지만, 무턱대고 일단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해서 2012년에 드라마 에 출연했다. 그렇게 출연해보고 나니까 연기라는 것이 가수활동과는 다른 이점이 많이 있더라. 모든 스텝과 관계자분들이 다 서포팅을 하시니까 정말 나만 잘 하면 되는구나 생각했다. 음반활동은 나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시기적인 문제나 약간의 정치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수월하지만은 않다. 그렇게 연기에 관심이 생기게 됐고, 그 와중에 의 섭외가 들어왔다. 먼저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내게 들어온 역할이 한번 연기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어서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를 일본에서 공연하고 나니까 이제 한국에서도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관객 분들께 감동을 드리고 싶었고, 가수 지오가 아닌 뮤지컬 배우 지오로서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했다. 도 의 이지나 연출님이 소개를 해주셨는데, 연출님의 스타일도 알고 워낙 꼼꼼하신 분이니까 를 통해서 내 부족한 부분을 또 채울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하게 된 거다. 가수활동을 하다 연기를 해보니 어땠나.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노래와 비슷한 면이 있다. 노래할 때도 정해진 가사와 박자, 음정이 있지만 그 안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 않나. 연기도 주어진 대사와 장면 안에서 내가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다. 또 나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연기를 받아서 더 힘을 낼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노래의 경우 솔로곡을 부르면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좀 아쉽고 쓸쓸할 때가 있다. 근데 연기는 다른 사람과 같이 하니까 더 힘이 난다. 그게 가장 큰 매력이다. 드라마와 뮤지컬의 연기는 어떻게 달랐나.뮤지컬은 가수와 연기를 접목시켜 놓은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가수활동을 할 때는 노래 가사를 정말 이해하고 부른다기보다 보여지는 모습에 좀 더 치중하게 된다.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고, 앞에 팬 분들도 계시니까. 노래 가사를 완벽하게 전달한다기보다는 기술적으로 멋을 표현하는 데 치중했던 것 같다. 반면 연기는 그런 부분들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니까 완전히 건조하게 대사만을 갖고 해야 하는 것 같더라. 근데 뮤지컬은 딱 그 중간지점에 있어서 어려우면서도 굉장히 즐겁다. 연기를 하면서도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런 면에서 굉장히 많은 것을 얻고 있다. 아무래도 두 가지를 다 해야 하는 뮤지컬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이번에 맡은 의 '동호'라는 인물은 머릿속에서 어떻게 그리고 있나. '유봉'의 노래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동호는 철없고 혈기 왕성한 인물 같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서 집을 떠나는 것도 철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만약 철이 들었다면 가수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지 못했을 것 같다. 혼자 상경해서 이 모든 것을 겪고 이겨내지 못했을 거다. 근데 철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도전 정신이 있었던 것 같고, 동호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떤 계기를 통해서 자기 소리를 찾아가는 인물 같다. 동호의 의붓아버지 '유봉'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 공감하기 쉽지 않은 인물인데. 동호는 그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였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원망한다. 하지만 유봉 입장에서 보면 그의 말이나 행동도 이해되긴 한다. 왜냐면 동호의 어머니를 사랑했기 때문에, 친아들은 아니지만 동호 어머니와 자신의 꿈인 득음, 완창에 대한 갈망을 자식을 통해 이루고 싶어하는 마음이 당연히 있을 것 같다. 유봉이 송화의 눈을 멀게까지 하면서 자신의 소리를 찾길 바라는 것이 극단적일지는 몰라도, 그 시대에는 정말 그렇게 해서라도 소리꾼이 되고 싶지 않았을까. 또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을 시기라 우리 소리를 찾고 지키고 알리려는 욕심도 더 생겼을 것 같고. 만약 본인이 동호였다면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을 어떻게 표출했을 것 같나. 나도 동호처럼 했을 것 같다. 아버지가 소리, 득음, 한 같은 것들을 계속 세뇌시키지 않나. 지긋지긋했을 것 같다. 그를 마주칠 때마다 어머니가 자꾸 떠올라서 원망도 들고. 나도 아마 동호처럼 집을 나가서 내 것을 찾고, 나중에 철이 들어서 유봉을 이해할 수 있게 됐을 때 다시 나타나지 않았을까. 극중에서도 그렇다. 동호가 유봉이라는 사람을 좀 이해하고 원망이 사그라들었을 때 아버지가 죽자 동호가 한탄을 한다. 이제 내 소리를 찾았고, 그걸 들려주고 싶은데 왜 죽고 없느냐고. 나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 동호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일단 노래다. 이번에는 동호의 대사가 많이 없어지고 대신 노래가 늘어났다. 연출선생님이 정말 뮤지컬답게 송쓰루 개념의, 노래가 극을 이끌어가는 공연을 해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노래가 곧 대사이자 연기이다 보니 노래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 어렵기도 하고. 녹음실에서 노래하거나 방송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것에 적응돼 있다 보니 가사전달력이나 뮤지컬 창법은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 북 치는 연습도 많이 했을 텐데 어떤가. 북은 정말 재미있다. 아무래도 타악기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소리가 되게 예쁘더라. 지금은 극중 나오는 장단은 다 외워서 칠 줄 안다. 변칙리듬도 어느 정도 칠 수 있고. 재미를 붙이니까 어려워도 실력향상이 빠르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북을 칠 때 송화는 노래를 하는데, 원래 판소리에서 고수와 소리꾼이 약간 기싸움을 한다고 하더라. 고수가 북을 정말 잘 쳐줘야지 소리꾼이 더 소리를 잘 할 수 있고, 그 소리에 또 고수가 기죽지 않고 북을 치는 거지. 그런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있어서 그 장면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또 배우 분들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각기 맞춰보는 것도 기대되고. 송화 역을 맡은 이자람·차지연·장은아는 어떻게 서로 다른가. 일단 은아 누나는 를 같이 해봐서 편하다. 은아 누나가 명랑하고 장난기도 좀 있는 송화라면, 자람 누나는 정말 누나 같다. 동생을 마냥 걱정하고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따뜻함이 있다. 지연 누나와는 아직 연습을 안 해봤지만, 에 같이 출연했을 때 누나의 노래에 기가 많이 죽었다. 감히 이야기하자면 현존하는 여자 가수 중에 거의 탑클래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노래를 너무 잘 하시니까 일단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다들 내로라 하시는 분들이라 실력은 똑같지만 지연 누나와는 아직 같이 장면 연습을 안 해봐서 더 그런 것 같다. 같은 역할을 맡은 마이클리·송용진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 용진 형은 외모에서부터 굉장히 장난기가 많다(웃음). 용진 형과는 외에 다른 이야기도 많이 한다. 남자라면 다 좋아하는 자동차 이야기도 하고, 형이 결혼을 했으니까 그런 이야기도 많이 물어보고,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마이클리 형은 성격이 정말 좋고, 연기를 워낙 잘 하신다. 이 작품의 정서를 이해하기 힘드셨을 텐데 교포인데도 불구하고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다. 노력도 정말 많이 하시고. 어느 분이든 다 내겐 대선배라 배울 게 참 많다. 연습하며 울컥했던 적도 있나. 작품을 계속 수정 중이라 지금은 그 대사가 없어졌는지도 모르는데, '부양가'를 할 때 동호의 어머니가 "나중에 애들이 크면 같이 소리하며 살자"고 하니까 유봉이 "그리 말해놓고 어떻게 그렇게 먼저 떠냤냐"고 한다. 뒤에선 송화가 창을 하고. 그 장면이 되게 슬프더라. 동호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머니의 마음도, 유봉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을 테니까. 애착이 가는 노래를 꼽는다면. 유봉이 부르는 '한이 쌓일 시간'이 정말 좋다. 서범석 선배님도, 양준모 선배님도 그 노래를 진짜 유봉처럼 잘 소화하시는 것 같다. 딱 저분들의 노래구나 싶을 정도로. 그 노래의 가사가 정말 유봉의 마음을 말해주는 것 같고, 깊이가 있다. 동호 노래 중에서는 '청춘이 묻는다'가 가장 동호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록적인 느낌도 있고, 정말 피 끓는 청춘을 주체하지 못해서 자신도 모르게 노래를 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이 드러난다. 신곡이 한 곡 들어간다고 들었다. 동호가 자신의 마음 속에서 송화를 떠나 보낸 뒤 부르는 노래다. 이번 에서 동호의 메인 곡은 이 노래라고 연출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아마 이번에 이 곡을 잘 표현하면, 앞으로 입시생들도 오디션장에서 이 곡을 많이 부를 것 같다고. 그만큼 이 곡에 대한 애착이 많으시더라. 윤일상 작곡가님도 곡을 정말 잘 써주셨고, 가사도 너무 좋다. 이 노래가 나오는 장면도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라서 예전에 공연을 본 분들께도 임팩트가 있을 것 같다. 어느 인터뷰에서 "곡을 만들수록 안 좋은 노래만 나와서 를 한다"고 했다. 우리 소리를 좀 알아야겠다고. 실제로 작곡을 하는데 있어서 로부터 새로운 영감이나 자극을 받나. 많이 받는다. 그간 엠블랙 활동을 하면서 곡 작업을 할 때는 팝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빌보드 차트를 보면서 세계적인 음악 트렌드를 파악하고 거기에 좀 맞춰갔다. 그런데 를 하다 보니 정말 대중적이고 가요다운, 또는 90년대의 멜로디컬한 노래들이 언제 들어도 공감이 가고 기분이 좋더라. 그래서 작곡을 할 때도 트랙보다는 좀 더 멜로디 중심으로 하게 되고, 최근 그렇게 작곡한 노래가 곧 나올 엠블랙 앨범에도 수록될 것 같다. 작업을 하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예전에는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더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는 뮤지컬에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 지금 내가 많이 부족하고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당장 이걸 하고 싶다, 저걸 하고 싶다기보다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가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이지나 선생님의 연출력에 많이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선생님이 우스갯소리로 "너는 이거 끝나고 나랑 두 개는 더 해야 된다, 내 작품을 세 개는 해야 네가 뮤지컬이 뭔지 알 수 있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나도 그럴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이 연출하시는 작품을 또 해보고 싶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느끼나. 방송에서 보여지는 내 모습은 자유분방하고 유머러스할지 몰라도, 사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다. 부끄러움도 많이 타는 편이고. 그런 모습을 확 깨고 좀 더 내 자신을 열고 싶다. 남이 웃든 욕을 하든 그렇게 한번 깨봐야 (자기표현을) 줄이는 것도 쉬울 텐데, 그러질 못해서 자꾸 자신감도 줄고 표현도 줄어드는 것 같다. 한번 확 열어보고 싶다. 가수와 연기, 예능, 뮤지컬까지 활동영역을 넓혀왔는데, 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하고 싶은 건 지금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가수활동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뮤지컬 안에서 연기도 하고 있고, 작곡을 해서 내 곡을 앨범에 수록하고 있고. 앞으로도 정말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계속 다양한 분야에 발을 디딘 채 하고 싶은 것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 오래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올해 다른 계획은. 우선 공연이 올해 가장 첫 번째 계획이고, 다음에 엠블랙 미니앨범 6집이 나온다. 그 사이 일본 앨범이 발매되서 일본의 팬분들이 우리의 새 앨범을 듣게 되실 것 같다. 그리고 남미 투어공연 계획이 잡혀있다. 페루·칠레·멕시코 3개국을 투어하고 8~9월에는 독일·영국 등 유럽에서도 공연을 할 것 같다. 올해는 그렇게 공연으로 해외에 많이 나갈 것 같다. 가 끝나면 내가 실력을 더 키워서 어떤 작품을 또 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봐야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03 / 조회 2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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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예매 랭킹 리포트> - 8월 3주
공연 / 대형 뮤지컬 강세, 하반기 신작 움직임8월 막바지, 대형 뮤지컬들의 강세가 여전한 한 주였다. 김소현, 옥주현, 박효신, 김준수, 전동석 등이 출연 중인 뮤지컬 이 한 주 만에 다시 1위 자리에 오르며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으며 앞으로 약 일주일 공연을 남겨둔 이 2위로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와 유쾌한 영웅 탄생 , 최정원, 이하늬 출연의 역시 4, 5, 7위를 기록,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9월 이후 개막하는 작품들이 티켓 오픈과 동시에 속속 순위권에 진입하고 있기도 하다. 히트 영화를 바탕으로, 주원, 김준현, 김우형, 아이비 등이 출연 예정인 뮤지컬 는 지난 주 티켓 오픈과 동시에 랭킹 3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 해 초연해 호평을 받은 창작 뮤지컬 역시 9위로 9월 말 공연의 시작을 알린 모습이다. 6위를 기록한 은 여름방학 막바지 어린이 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10위 는 스테디셀러 (8위)와 함께 연극의 힘을 이어나가고 있다. 콘서트 / 가을 바람과 함께 어쿠스틱한 무대가 온다, 1위 열정의 록 페스티벌과 콘서트 무대가 지나간 이후, 지난 주엔 가을 어쿠스틱한 무대를 기다리는 마음이 더욱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1월 양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콘서트가 33%의 압도적인 판매 매수 비율을 기록하며 지난 주 예매 랭킹 1위에 올랐으며, 이들의 부산 콘서트 역시 4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2위), 10월의 음악 피크닉 (3위)이 차례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제이레빗, 십센치, 홍대광이 함께하는 가 네 계단 하락한 10위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꾸준한 관심 속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는 11월 만나볼 수 있는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의 무대 가 예매 시작과 함께 5위로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조용필 전국 투어 콘서트의 수원, 일산, 울산, 공주 공연이 6위부터 9위까지 휩쓸어, 세대를 뛰어넘는 가왕의 힘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2013.8.29~2013.8.25 인터파크 티켓 기준]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8.26 / 조회 1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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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토드를 들이는 시간, <엘리자벳> 박효신
2012년 상반기의 화제작이었으며, 올해 하반기 뜨거운 기대작이기도 한 뮤지컬 . 그 이슈의 가운데에는 새로운 토드 박효신이 있었다. 2000년, 만 열 아홉 살 때 가수로 데뷔해 지금까지 14년 간 소름 끼치도록 노래 잘하는 가수였지만 노래와 연기,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랑과 관심 속에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작품의 재연은 박효신 본인에게도, 그리고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도 아슬한 긴장감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막이 오른 후 그의 진가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박수로 증명되고 있다. 지독한 연습벌레였다는 것을 오며 가며 들었던 터라, 막이 오른 지금, 그간의 속앓이를 다소 풀어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전히 그는 정밀한 현미경을 토드에게 비춰내며 작은 것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촉수를 세우고 있었다. 막이 내리기 전까지 정해진 답은 없다는 그, 토드로 살아가고 있는 박효신이 여전히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이유다.단발성이나 호기심으로 하는 게 결코 아니다 공연 전 분장실에서 생각보다 여유 있어 보였다. 이젠 좀 더 일찍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고, 또 집중할 것들이 있으니 여유가 좀 있다. 처음엔 실수하면 안 되니까 다른 배우들과 같이 맞춰가는 것도 미리 생각하고 동선들도 그리다 보니 많이 분주했는데 이젠 전체 흐름이 익어서 괜찮다. 다른 분들이 워낙 훌륭해서 일단 나만 잘 하면 된다. 아침부터 천천히 시작해서 철저히 컨디션을 조절하고 극에 잘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몰입은 토드가 되어가는 과정이겠다. 정말 어렵다. 죽음이라는 캐릭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다 상상으로 만들어 내는 존재니 답이 없지 않느냐. 그 어디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는 캐릭터다. 그러니 매 장면마다 들어가기 전 빠져드는 것이 힘들다. 등장 전에 준비하고 있는 모습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웃긴다. ‘쓰읍~, 하아~’ 하면서 정말 미친 놈처럼 (웃음) 뱃속부터 호흡을 준비하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자세를 잡고 그걸 계속 반복한다. 처음엔 객석이 보일 생각에 겁이 났었는데 의외로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는 건,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되니까 무대에 들어가면 정말 다른 세상에 들어가는 것 같다. 연습 할 때 죽음에 관한 꿈을 많이 꾸었다고 했다. 평소 꿈을 잘 안 꾸는데 연습할 땐 계속 죽는 것에 대한 꿈을 꾸었다.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분명히 죽은 사람이 나와서 날 굉장히 힘들게, 무섭게 하고. 또 한번은 난도질 당해서 죽는 꿈을 꿨다. 그렇게 죽었는데 내가 영혼이 되어서 나를 죽이는 장면까지 보고 있었다. 자살하는 꿈도 꾸고, 굉장히 괴로웠다. 지금은 다행히 악몽은 안 꾸는데 잠은 여전히 설친다. 자면서도 혼자 공연하느라. (웃음) 악몽에선 해방된 셈이다. (웃음) 몸은 괜찮아졌는데 생각은 더 많아졌다. 디테일 한 부분에 욕심이 생기는 거다. 이 작품이 내게 정말 중요하니까.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왜 굳이 시험대에 오르냐는 것이다. 하지만 늘 뮤지컬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다만 보시는 분들이 왜 갑자기 박효신이 뮤지컬을 하나, 할 수도 있으니 내 생각과 그분들의 생각 차이를 최대한 좁혀지길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끝나고 ‘잘했다’는 이야기가 아닌, 앞으로 뮤지컬을 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를 바라는 것이다. 단발성이나 호기심에 하는 게 아니니까. 2000년에 뮤지컬 에 출연했었다. 길은 그 때 이미 열리지 않았나. 그땐 신인으로서 나를 찾아주면 무엇이든 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성격은 굉장히 내성적인데 속에는 무엇이든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멍석 깔아주면 잘 하는 편이었다. 그 당시에도 하고 싶어서 했지만, 내 앞엔 너무나 분명히 해야 할 일, 가수의 길이 열렸으니 그 길을 걷고, 뮤지컬은 좀 더 준비를 해서 기회가 왔을 때 하고 싶었고, 그 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당시 (민)영기 형이 앙상블이었는데 배우들이 첫 만남 갖기 전에 내게 “몇 십 년 만에 본다”고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굉장히 기분이 묘했다. 영기 형이 지금은 뮤지컬계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었고, 그렇게 쭉 길을 걸어온 형에게 누가 안 되려고 더 열심히 연습했다. 지금도 형이 매일 자랑스러워해 주시는데 그것만큼 힘이 되는 건 없는 것 같다. 계속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 13년 만에 뮤지컬, 낯설지는 않았나? 무척 낯설었고 부담도 컸다. 예전과 달리 연습도 굉장히 체계적이고, 음악 런 쓰루 연습할 땐 겁이 나기도 했다. 그 전까지 각자 연습하다 처음으로 다 같이 맞춰보는 거였는데 앙상블부터 다른 배우들이 다 너무 잘하는 거다. 순간 더 긴장하게 되었다. 그런 마음을 없애려고 오로지 뮤지컬만 생각하면서 보냈던 것 같다. 가수 박효신이라는 걸 안 붙이고 최대한 열심히 해서 뮤지컬 배우로서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발레 레슨도 받고 후반엔 잠잘 시간도 없이 정말 많이 연습했던 것 같다. 가수 박효신을 접고 뮤지컬 배우로서 승부하겠다는 의미인가? 예전에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등을 하고 싶다거나 대상 받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내 음악, 내 노래 좋아하는 한 사람, 한 사람들에게 더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가수의 길을 걸어왔고, 지금 뮤지컬을 한다고 해서 그런 가수의 길이 흔들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잘 준비해서 뮤지컬 배우로서, 그리고 가수로서도 잘 해내고 싶다. 가창력은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나, 배우 박효신이라면 연기도 빼 놓으면 안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을 사랑해 주셨고 기대치가 엄청났기 때문에 마음 한 켠에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두고 항상 물어보고 이것 저것 많이 시도해 보면서 조금씩 다듬었다. 계속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건 감사한 거다. 결과를 빨리 얻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난 성격이 반대인 것 같다. 그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면 쉽게 만족하지 않고 계속 간다. 가수로서도 그렇게 지치지 않고 온 것 같다. 잘한다는 말도 감사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보고 싶다는 기대와 반응을 더 만나고 싶다. 프레스콜 때 마이크에 옷 장식이 걸려서 주춤했었다. 오랜 시간 준비했던 장면을 처음 보여주는 자리였는데, 많이 아쉬웠을 것 같다.끝나고 말도 안 나왔다. 정말 눈물 날 정도로 너무 기가 막혀서. 잘 보이지 않으니 마이크가 떨어진 줄 알았고 그럼 소리가 제대로 안 들어가니까 순간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했었다. 원래 예상을 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리허설 하면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그날 진짜 열심히 한 거 보여주겠다고 좀 더 과격하게 액션을 해서 그랬던 것 같다. 속상한 걸 첫 공연 때 좀 풀었나? 풀었다. (웃음) 사람들이 차 있을 때 가사 전달력이 어떨지, 가수로서 느껴지는 성량이 뮤지컬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될지, 또 내 실수로 인해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그런 건 없었다. 공연의 분위기, 캐릭터에 스스로 더 집중하면 되겠다, 싶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첫 공연 끝나고 눈물이 막 났다. 몇 달간 마음 졸이면서 준비했던 것들이 스쳐 지나가고, 오랜만에 관객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느끼니 감회도 새로웠다. 죽음이라 주로 공중에서 등장하는가 보다.(웃음) 다리 위에 서거나 줄을 탈 때 무섭진 않은가? 그래서 나도 서커스단 같다. (웃음) 사람들은 무대 위 모습만 보지만 등장 준비하려면 무대 뒤에서 계단을 막 기어올라가고 몸에 줄 묶고. (웃음) 다리가 양 옆뿐 아니라 위, 아래로도 움직여서 중심 잡기가 쉽진 않다. 처음엔 그 위에서 걷는 연습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지금은 재미있다. 좀 무서울 수도 있는데 그런 걸 즐기는 편이기도 하다. 스산한 기운, 그 안에 인간적인 면모가 지금 박효신은 어떤 토드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나. 죽음이니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굉장히 무섭고 스산한 모습이 분명히 있다. 우리나라로 귀신, 저승사자가 될 수 있는데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것 자체가 객관적으로 좋은 캐릭터는 아니지 않나. 그걸 가져가야 하지만 토드는 그 안에 인간적인 면들이 있다. 무서우면서도 따뜻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생각한다. 그래서 손짓 하나, 물건 하나 잡을 때에도 많이 생각하고 표현한다. 그 전엔 없던 ‘론도’라는 곡이 추가되었는데 낯설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표현할수록 매력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강하게 유혹하거나 거부하거나,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부분이 드러나는 토드를 선보이고 싶다. 이 끝나면 어떨 것 같나? 너무 그리울 것 같다. 같이 했던 배우들, 공연 중간 중간에 지나가면서 손 한 번씩 잡아주고 말 없이 안아주는 게 말도 안되게 큰 힘이 된다. 또 언제 오페라극장에서 이렇게 맘껏 노래해 보겠나. 여러가지 생각하면 지금부터 아쉽고 뭉클하다. 그런데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 더 좋은 모습으로 하지 않겠나. 뮤지컬 계획은 계속 있는가. 그럼, 계속 할 거다. 그래서 이것저것 따로 레슨 받을 걸 생각하고 있다. 좀 더 다져야 할 것들도 다지고 끝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해 볼 거다. 초연하면서 내가 만드는 캐릭터에 대한 경험도 해 보고 싶다. 새 앨범은 언제 만날 수 있나. 올해 낼 것이다. 음악 작업은 조금씩 하고 있었다. 끝나면 바로 앨범 작업에 몰두하고, 앨범 발표 후엔 뮤지컬을 하고 싶다. 지금 즐거운가? 행복하다. 무대에 있다는 건 당연히 행복한 것이다. 콘서트는 오래 준비해서 단 며칠 만에 끝이 나서 그 허탈감이 큰데, 이렇게 장기간 무대에 서는 건 또 다른 느낌이다. 아침부터 나를 단련하고 준비해서 저녁에 무대에 서기 전 거울 앞에 섰을 때 그 떨리면서도 행복한 마음, 내일 공연을 생각하면 두렵기도 하지만 이런 작품을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디자인: 김성민(n99588947@interpark.com)
2013.08.12 / 조회 6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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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일주일 연장 공연 확정
뮤지컬 이 일주일 연장 공연을 확정했다. 당초 8월 25일에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은 관객의 성원에 부응해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일주일간 연장된다. 이로써 27년만에 한국어 초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9월 1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은 공연 전부터 27년만의 한국어 공연과 장기 공연 임에도 모든 배역의 원캐스팅을 고수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지방 공연에 이어 서울에서만 5개월 이상 공연을 이어온 이 작품은 25주년 기념버전으로 회전무대를 없애고 영상을 활용한 무대와 깊이 있는 스토리, 아름다운 음악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받았다. 140회가 진행된 현재 서울공연은 평균 유료객석점유율은 85%, 20 만 관객을 동원했다. 마지막 공연 티켓오픈은 오는 8월 8일 11시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연장공연 확정기념으로 8월 8일 예매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2013.08.07 / 조회 14,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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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배우의 개성이 캐릭터를 만들다
한 배역을 여러 배우가 분하는 공연의 경우, 흔히 ‘0인 0색’이라는 표현으로 나름의 개성을 내세우고자 하지만 그 말이 작품과 캐릭터에 스며들어 실현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국 초연 1년 반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의 경우에는 이 말을 믿어도 좋다. 주인공 엘리자벳 역의 옥주현, 김소현을 비롯하여 같은 캐릭터라 해도 두, 세 명이 번갈아 나서는 배우들에 따라 그 색과 매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연 당시 서울에서만 120회 공연에 약 15만 명의 관객이 찾으며 흥행에 성공했던 은 암살된 실존 인물인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이 실은 죽음을 원했다는 가설과 죽음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넣어 환상미를 극대화했으며, 웅장한 음악과 배우들의 호연 등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주인공 엘리자벳 역을 맡았던 옥주현과 토드 역으로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 김준수가 각각 한국뮤지컬대상 여우,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컸던 지난 해 공연이었기에 올해 공연을 기다리는 시선에는 여러모로 캐스팅된 배우들에 더 큰 기대가 담겨져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뛰어난 가창력, 미스터리함이 가득한 박효신엘리자벳과의 사랑에 더욱 설득력 주는 전동석 그 기대와 궁금증의 중심에 섰던 인물은 바로 새롭게 토드 역으로 나서는 박효신이었다. 뛰어난 가창력의 R&B 가수이나 뮤지컬 배우로서 연기로 노래를 풀어내는 솜씨에 대해서 반신반의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막이 오른 후 무대 위 박효신은 관객들의 그 어떠한 우려도 말끔하게 씻어낼 뿐더러 환호를 쏟아내게 하고 있다. 토드가 등장할 때부터 안개처럼 무대를 점령하는 중저음의 굵고 허스키한 보이스는 배역이 가진 미스터리한 마력을 그대로 살려낸다. ‘마지막 춤’을 비롯 ‘나는 나만의 것’ ‘그림자는 길어지고’ 등 그의 폭발하는 가창력을 만끽할 장면은 곳곳에 있다. 또한 그간 발라드 가수로만 알고 있었던 관객들에게는 그가 얼마나 섹시한 춤으로 엘리자벳과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지 깜짝 놀랄 수도 있다. 어두운 새벽, 마력이 뿜어져 나올 미스터리한 죽음이 박효신이라면, 전동석은 ‘엘리자벳을 사랑한 죽음, 언제나 죽음을 곁에 두었던 엘리자벳’이라는 작품의 맥락에 더욱 어울린다. 풍부한 성량과 감미로운 목소리는 전동석의 장점으로, 이번 공연에서 새로 추가된 토드의 곡 ‘사랑과 죽음의 춤’에서는 ‘이렇게 널 데려가진 않겠다’는 엘리자벳을 향한 토드의 사랑을 더욱 와닿게 만들고 있다. 강렬한 자유 의지 옥주현과 인생의 풍파 담아낸 관록의 김소현놀라운 발견 이지훈엘리자벳도 그 누구와 만나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옥주현은 냉철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엘리자벳으로 초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에 합류한 김소현은 나이를 무색게 하는 발랄한 소녀 엘리자벳에서 연륜과 감성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슬픔에 빠진 엘리자벳 모두를 풍부한 음성과 연기력으로 노련미가 빛을 발한다. 여기에 소프라노의 강점을 십분 살려 옥타브를 넘나들며 엘리자벳의 넘버들을 매력적으로 풀어내는 모습이다.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지훈의 발견이다. 발라드 가수에서 시작, 그간 등 적지 않은 뮤지컬에 출연해 왔지만 으로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 나아갈 탄탄한 계단 하나를 확실히 놓았다. 작품의 가장 처음과 끝을 장식하며, 매 장면을 여닫아야 하는 배역으로서, 그는 무정부주의자와 해설자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고 루케니 하나의 모습으로 을 관통하는 뚝심과 노련함을 선사하고 있다. 캐릭터로 이어지는 파워풀한 목소리와 시크한 표정은 분명 우리가 알던 이지훈이 아니며 분명하게 전달되는 대사는 배우에게 더 없는 장점이다. 배역에 대한 박수가 아닌 완성된 장면에 대한 박수를 이끌어 내는 그의 모습에서 이지훈의 진일보한 힘을 느낀다. 지난 해 박은태에게 환호했던 관객들은 그 환호를 이어가도 좋다. 날카롭게 폐부를 찌르는 강렬한 샤우팅과 그만의 위트로 작품을 조이고 푸는 모습에 관객들은 긴장하고 또 숨을 고르며 작품을 만끽할 수 있다. 배우들의 매력을 찾아 극대화한 똑똑한 올해 은 지난 해 보다 ‘죽음’의 존재이유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 짧지만 추가된 노래를 통해 죽음과 엘리자벳의 관계를 관객들에게 더욱 명확히 하려고 했고 그 의도는 성공했으나 다소 설명적이고 느슨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턴테이블 위에서 유영하는 화려한 무대와 강렬한 라이브 오케스트라 사운드, 배우들의 호연이 관객들의 오감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부상으로 요제프 역의 윤영석이 출연하지 못하지만, 뮤지컬 데뷔작에 서고 있는 그의 아들 윤예담을 다른 두 명의 아역 루돌프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3.08.05 / 조회 33,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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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서클 <레미제라블> DVD 상영회 “생생한 감동”
대형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1만 5천명 관객의 감동이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 전해졌다.지난 29일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서 DVD 상영회가 진행됐다. 상영회 첫 번째 프로그램은 지난 2010년 10월 런던 O2 극장에서 열린 실황. 알피 보, 레아 살롱가, 라민 카림루, 사만다 바크스 등 역대 캐스트가 한 무대에 서 뮤지컬의 감동을 전했다. 이날 상영회에는 플레이디비에서 참가 신청한 5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3시간 여의 러닝타임을 끝까지 함께한 이들은 역대 장발장들이 함께한 커튼콜에선 박수가 보내기도. 상영회에 본 참가자는 “배우들의 열창이 눈 앞에서 펼쳐져 마치 라이브로 보고 있는 듯 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 DVD 상영회는 이번 에 이어 8월 2012년 UK 아레나투어 실황, 9월 오리지널 공연실황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한국어 공연은 오는 8월 25일 블루스퀘어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뮤지컬 은 1985년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운 작품. 빅토르 위고 원작 소설의 숭고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7.30 / 조회 19,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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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박효신, 이지훈 등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엘리자벳> 개막
지난 해 2월 한국 초연 당시 큰 인기를 얻은 뮤지컬 이 재공연에 앞서 지난 25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실존 인물로 오스트리아의 황후이자 죽기 전까지 자유를 갈망했던 엘리자벳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담은 은 실베스타 르베이가 작곡을, 미하엘 쿤체가 대본을 맡은 작품으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한국 무대를 이끌었다. 한국 초연 1년 반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에서는 기존 배우들과 함께 새로운 캐스트로 무대를 채우고 있다. 주인공 엘리자벳 역은 지난 해 뛰어난 모습을 선사해 준 옥주현을 비롯, 등에 서 온 김소현이 함께 나선다. 엘리자벳(김소현)과 프란츠 요제프(민영기)의 즐거운 한 때“지난 시즌 배우들이 너무 잘해서 부담감이 크다”며 떨리고 흥분된 마음을 숨기지 않은 김소현은 “한 여자의 일생을 연기하다 보니 배우는 것이 크다. 그녀의 내면을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새롭게 데뷔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타이틀 롤을 맡은 소감을 더했다. 가상의 캐릭터인 죽음 역은 세 명의 배우들이 저마다의 색으로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해에 이어 다시 한번 그만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인 김준수와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색다른 모습을 예고하고 있는 박효신, 그리고 초연 당시 루돌프 황태자 역을 맡았던 전동석이 토드로 태어났다. “내가 죽거나, 죽은 사람이 나타나는 꿈을 너무 많이 꿨다”며 연습하며 일어난 에피소드를 들려주던 박효신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토드들을 공부하며 간접적으로 역할을 흡수하고 그 안에서 나의 모습을 많이 찾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벳(김소현)과 항상 함께하는 죽음(박효신)엘리자벳_ 옥주현, 죽음_ 박효신또한 루돌프에 이어 죽음 역으로 두 번째 무대를 밟는 전동석은 “루돌프에겐 여자로, 엘리자벳에겐 남자로 다가갈 수 있는 중성적인 토드의 이미지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말하며 새로운 역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초연으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준수는 “최고의 배우들과 연기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다”고 말하며 동시에 공연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음악을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방송 활동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에 콘서트나 무대에서 나의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밖에 없다. 매 장면마다 온몸을 불살라 극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루돌프의 곁에도 죽음이(첫 번째_전동석, 아래_김준수)이날 함께 자리한 원작 작곡가 실베스타 르베이는 “한국 배우들이 보여주는 뛰어난 춤, 연기, 노래 실력은 꼭 다른 나라 배우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한국 프로덕션은 한계에 도전하면서 늘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내 앞으로도 한국에서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엘리자벳을 암살한 무정부주의자 루케니(위_박은태, 아래_ 이지훈)새롭게 바뀐 헤어스타일을 비롯, 르베이가 “연기적으로 훨씬 더 깊어지고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루케니의 박은태, “매 장면마다 다른 캐릭터로 들어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대 중”이라는 또다른 루케니의 이지훈, 그리고 대공비 소피의 이정화, 프란츠 요제프 역의 민영기 등을 만날 수 있는 은 7월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본 공연을 시작, 9월 7일까지 이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7.26 / 조회 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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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서클, 뮤지컬 DVD 상영회 시작
한남동 블루스퀘어 내에 위치한 뮤지컬 전문 아카이브 드레스서클에서 국내외 유명 뮤지컬 DVD 상영회를 시작한다.
오는 7월 말부터 시작되는 드레스서클 상영회에서는 국내 미공개된 뮤지컬 DVD 및 인기 뮤지컬의 스페셜 버전 공연 영상 등을 정기적으로 상영할 예정으로, 첫 시간인 7월 29일 오후 7시에는 현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이기도 한 의 25주년 기념 콘서트 영상을 만날 수 있다.
2010년 10월 3일 런던 O2에서 열린 에서는 장발장에 알피 보, 앙졸라 역에 얼마 전 내한해 큰 인기를 확인한 라민 카림루, 판틴 역에 레아 살롱가를 비롯 1985년 오리지널 초연 배우들이 함께하는 웅장한 감동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이후 8월 19일에는 2012년 UK 아레나 투어 공연의 실황 영상이 준비되어 있으며, 9월 16일에는 의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 실황 상영회와 함께 9월 27일부터 블루스퀘어에서 막을 올리는 콰지모도 역의 배우와 만남의 시간도 진행될 예정이다.
㈜레미제라블 코리아 구본춘 실장의 해설과 함께하는 이번 첫 상영회 참가신청은 플레이디비 내 ‘드레스서클 DVD 상영회’ 신청 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7.24 / 조회 1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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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마야 하크포트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벳, 서로 반했어요"
“오늘 주현은 정말 황홀했어요. 주현을 보면 마치 19년 전 제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이 역할이 얼마나 멋지고, 내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시작했던가를 떠오르게 해요.”(마야 하크포트) “을 준비하며 마야를 영상으로만 봤어요. 실제로 만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가까운 거리에서 목소리를 들으니 감동이었어요. 마야의 연기를 생생하게 보는 건 진짜 현장 수업이나 마찬가지에요.”(옥주현) ‘황후 엘리자벳’으로 살아본 배우들만의 교감이 통했을까. 일본에서 열린 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무대를 존경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야 하크포트(이하 마야)는 1994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에 출연해 지난 2007년 1000회 공연을 돌파한, 유럽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 옥주현 역시 지난 해 한국의 으로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뜻깊을 수밖에 없다. "처음 보자마자 '엘리자벳'이구나 했죠"지난해 20주년 기념공연에 마야가 참석하지 않아 불발된 만남은, 뜻밖에 일본 빈뮤지컬 갈라 콘서트에서 이루어졌다. 서로의 연기를 생생하게 눈 앞에서 본 두 사람은 ‘황홀하다’며 감탄을 이어갔다. 첫인상은 강렬했다. “주현을 봤을 때 ‘엘리자벳’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배우는 내 안에 있는 모습을 끌어내야 하는데 엘리자벳은 강한 여성이고 자기 주장이나 고집도 있는 여자거든요. 처음 주현이 여기(일본)에 도착했을 때 무대 의상을 입어야 한다고 하니 싫다고 했어요. (옥주현 웃음) 저는 공감해요. 엘리자벳이라도 똑같이 했을 거에요. (옥주현이) 이럴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어요(웃음).” “하하 결국 가발이 없어서 입지 못하는 한 벌 빼고 모두 공연 의상을 입었어요. 마야가 나중엔 댄버스 부인 옷을 맞춰 입은 건 잘 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주현) 옥주현을 제외한 모든 배우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배우들. 마야가 “우리들은 하나의 팀으로 왔고, 주현은 혼자였으니 초조해 보였지만 금새 적응한 것 같다”고 대견해 하자 “처음 도착해서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는데, 마야가 약도 챙겨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옥주현과 마야 하크포트는 뿐 아니라 의 댄버스 부인, 의 벨마와 록시를 각각 연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적이 다른 두 사람이기에 배우로서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묻자 마야가 유심히 생각한 뒤 답했다. “과 는 노래를 잘 해야 해요. 의 고음 역시 테크닉이 없으면 안 되고, 메조소프라노의 음역도 있어야 하죠. 내적, 외적으로 여성적인 힘도 있어야 합니다”(마야) “덧붙이자면 키가 큰 것도 공통점이 아닐까요? 실제 ‘엘리자벳’은 174cm였다고 해요. 도 키가 크면 더 좋고요.”(주현) 무엇보다 은 두 배우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만한 중요한 작품. 네덜란드 출신인 마야는 에 발탁된 과정을 이야기 살짝 귀띔해 준다. “1994년 처음 이 공연을 했어요. 그 전에 의 또 다른 배우 피아 다우스의 공연을 봤지만 제가 이 공연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1년 반 후 피아가 역할을 그만뒀을 때 베를린에 가서 오디션을 봤는데, 초연 땐 수천 명의 사람이 몰려들었지만 제가 오디션을 봤을 땐 운이 좋게 6명만 모였죠. 그때가 27살로 지금의 주현보다 약간 어린 나이였네요.” "루돌프에 대한 슬픔, 경험에 따라 더 깊어져"20대에 엘리자벳을 맡고 아이를 낳으면서, 그녀가 표현하는 엘리자벳은 점점 성숙해 갔다. “아이를 낳으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어요. 4년 동안 공연한 이후 아이를 낳고 다시 프로덕션에 참여 했는데 루돌프를 잃은 엄마의 심정이 어떤 것인지 절실하게 알게 됐죠. 한 단계 성숙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아요. 이제 제 나이 46살이고, 작년에 일본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공연과 작별했지만 ‘엘리자벳’을 통해서 나이를 먹고 성숙해진 건 분명해요. 아마 주현도 그 과정을 겪으며 성숙해 질 겁니다.” 옥주현 역시 다시 과 마주한 마음은 지난해와는 다르다. “아직 리허설을 하고 있지만 아들 루돌프를 잃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한층 생각이 많아 졌어요. 뮤지컬 에서 연인 입장으로 그를 겪어봤기 때문에 앞으로 루돌프를 대할 때 굉장히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공연을 한 번 해서인지, 를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다 영향이 있겠죠?” 뮤지컬 배우, 그리고 같은 작품의 같은 역할을 맡았다는 끈은 동질감을 느끼게 했던지, 옥주현을 향한 마야의 애정어린 조언이 이어졌다. “정신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감을 잃지 않고 관객에게 압도 당하지 않아야 하죠. 저도 그걸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주현도 자기 자신을 믿고 계속 무대에 섰으면 좋겠어요.”(마야) “저도 옆에서 마야가 공연할 때 스태프처럼 봤는데, 본인이 무대를 압도하시더라고요. 공기를 좌지우지 한다고 할까요? 그런 점을 배우고 싶었어요.”(주현) 인터뷰 말미, 한국에서도 마야를 알고 있는 팬들이 많다고 전하자 “정말?!”이라며 기뻐한다. “서울에서 콘서트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주현과 함께 도 하고, 에서 벨마와 록시 역할도 함께 해보고. 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문화가 만나는 건 참 좋은 일이잖아요?”(마야) “재미있겠는대요? (웃음)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 한번 오시라고 했어요. 마야는 11월도 괜찮을 거 같다고 하시던데, 그땐 제가 다른 작품을 하고 있겠네요.”(주현) 글: 오사카=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떼아뜨로 제공
2013.07.17 / 조회 3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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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능성 확인, 옥주현 <빈 뮤지컬 콘서트> 현장
귀를 때리는 듯한 박수 소리가 일본 오사카 우메다예술극장을 채웠다. 의 게스트로 초대된 옥주현이 의 대표 넘버 ‘레베카’를 부르자 1900 객석을 가득 메운 일본 관객들의 갈채가 이어졌다. 반응은 뜨거웠다. 오스트리아 빈 뮤지컬의 주역들인 마야 하크포트, 마크 자이베르트의 무대와 함께, 그녀의 무대는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지난 7월 5일, 6일 일본 도쿄 공연에 이어 11일부터 15일까지 오사카에서 열린 (WIEN MUSICAL CONCERT2). 등 일찍부터 오스트리아 빈 뮤지컬이 인기를 구가한 일본에서 뜨거운 관심과 함께 열린 빈 뮤지컬 갈라 콘서트다. 백발의 노신사, 중년의 주부, 20대 등 남녀노소 관객이 극장을 가득 메운 이번 공연에는 에 1000회 이상 출연한 마야 하크포트, 유럽의 떠오르는 신성 마크 자이베르트를 비롯해 안네 미케반담, 루카스 페르만, 인그베 가소이 롬달, 케빈 타르트 등 유럽을 대표하는 최고의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옥주현은 이날 유일한 스페셜 게스트로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배우들이 독어로 노래를 부르는 무대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로 소화한 그녀는 의 ‘사랑이야’, ‘나는 나만의 것’, 의 ‘레베카’를 열창했다. 가창력과 시원한 무대 덕분에 일본 관객의 호응은 예상보다 열광적었다. 인터미션 동안 로비에 마련된 한국공연 팜플렛은 관객들의 인기를 얻었다. 이번 공연은 등 빈을 대표하는 뮤지컬의 넘버가 3시간 동안 펼쳐졌다. 독일 초연을 시작으로 각지에서 1000회 이상 출연을 거듭하며 ‘크로로크 백작’으로 인기를 얻은 케빈 타르트와 ‘루돌프’ 역으로 세계 각국에서 주목 받는 루카스 페르만 등이 1부를 이끌었다면,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2부는 등의 주요 넘버가 등장해 공연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독일어권 뮤지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크 자이베르트는 의 ‘토드(죽음)’과 의 ‘로미오’로 분했고, 현재 빈-라이문트 극장에서 20주년 기념 공연에서 열연 중인 안네 미케반담은 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옥주현과 마야 하트포트의 무대는 강렬했다. 한국의 ‘엘리자벳’ 옥주현이 ‘나는 나만의 것’을 열창하자 뒤이어 오스트리아 ‘엘리자벳’ 초연 배우 마야 하크포트가 ‘아무 것도’를 불러 언어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해줬다. 역시 마찬가지. 댄버스 부인 의상을 입은 두 배우가 댄버스 부인의 대표곡 ‘레베카’를 불러 환호를 이끌었다. 옥주현은 “곧 한국에서 을 공연하는데, 유투브에서만 봐왔던 배우와 함께 공연을 하니 살아있는 학습”이라며 감격을 전했는가 하면, ‘엘리자벳’ 역으로만 1000회 이상 출연한 마야 하크 포트는 “옥주현은 엘리자벳 자체”라며 애정 깃든 칭찬을 건넸다. 이번 콘서트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한 옥주현은 15일 오사카 공연을 끝으로 한국 공연 준비에 전념한다. 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도쿄 도큐 씨어터 오브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오사카=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떼아뜨로 제공
2013.07.15 / 조회 17,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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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하반기 주요 공연 라인업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고, 그 만큼 관객들의 선택 폭은 넓고 풍성한 2013년 공연계. 그 양상은 하반기에 더해진다. 상반기 이 두각을 나타냈다면 하반기에는 해외신작과 내한공연, 창작뮤지컬들이 쏟아져 뜨거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뮤지컬 신작 vs 흥행 앵콜작 7월에는 초연작들이 눈길을 끈다. 등으로 국내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태양의서커스의 신작 , 프랭크 와일드 혼의 초기작이자 영웅물의 원조 , 용인 공연에 이어 서울에서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등이 한국 관객을 찾는다. 특히 는 35곡 이상의 마이클잭슨 노래와 농구장 보다 큰 492 제곱미터의 스크린 위에 투영되는 마이클잭슨 등으로 화려하고 장엄한 무대를 펼쳐보일 예정. 올 상반기를 수놓은 이 막을 내리는 8~9월엔 흥행 앵콜작과 신작 내한공연들이 각축을 벌인다. 지난해 최대 흥행작 이 옥주현, 김소현, 김준수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을 찾아오고 작품성에서 인정받은 창작 뮤지컬 , 프랑스 뮤지컬 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내한공연 역시 만만치 않다. 브로드웨이를 달군 뮤지컬 , 록밴드 그린데이의 음악으로 만든 록뮤지컬 이 처음 한국 관객을 찾는다. 실존했던 남녀 2인조 갱, 보니와 클라이드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도 9월에 라이선스로 처음 선보인다. 10월에 들어서 처음 눈에 띄는 작품은 .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열연해 세계적인 흥행을 일군 1990년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웨스트엔드 최신 뮤지컬이다. 매직컬이라 불리는 영상, 마술을 접목한 무대 매커니즘과 죽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지 못하는 아름다운 드라마가 펼쳐지는 이 작품은 비영어권 및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소개된다. 이어 로맨티 코미디 가 2009년 이후 4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고,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가 부산에서 처음 소개된다. 지난해 성공적인 내한공연을 마무리한 가 라이선스 무대로 11월에 다시 찾아오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나쁜 마녀로 묘사된 초록마녀가 사실은 정의를 위해 싸운 마법사란 전제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뮤지컬 내한공연도 놓칠 수 없다. 한국어 공연 10주년 기념으로 찾아오는 이번 내한공연은 아바의 음악을 원어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또 다른 창작 뮤지컬 (가제)도 주목작이다. 장진 연출이 극작과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특히, 올해 초 개막해 흥행에 성공한 김광석 주크박스 뮤지컬 에 이어 다시 관객들의 발길을 모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연극 명작들의 귀환 뮤지컬이 신작과 내한공연으로 북적된다면 연극은 무게감과 작품성으로 검증받은 작품이 다시 소개되는 추세다.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여름레퍼토리로 과 를 준비했다. 은 2007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객석점유율 1위 등 해외에서 더 유명한 피지컬 씨어터의 교과서로 5년만의 한국 무대에 오르는 연극. 1999년 초연 이래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는 배우들의 즉흥연기를 볼 수 있는 무대다. 8월에 들어서는 와 가 찾아온다. 지난해 연희단거리패가 선보여 호평받은 는 이번에도 김소희, 이승헌이 다시 블랑쉬와 스탠리로 열연한다. 네 남녀의 복잡미묘한 감성을 섬세하게 다룬 연극 는 새로운 캐스트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데클란 도넬란 연출, 러시아 체홉 페스티벌 제작의 역시 눈여겨볼 무대. 2007년 첫 내한공연 로 뜨거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던 영국 연출가 데클란 도넬란과 체홉 페스티벌이 이번에는 복수와 용서, 사랑과 인생의 환희가 녹아있는 셰익스피어 로 7년 만에 돌아온다. 연말에는 지난 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등의 작품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해 소극장 버전으로 돌아와 연일 매일 행진을 이어간 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동화작가와 그를 추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공포가 탁월하게 표현된 연극. 러시아 출신 미국 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와 그의 제자의 이야기를 그려 2011년 공연 당시 화제를 모은 역시 2년만에 관객을 찾아온다.
콘서트/클래식&발레 다양함에 반하다콘서트는 실력파 뮤지션들의 소극장 공연이 눈길을 끈다. 7월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펼지는 와 이 하반기를 조용하지만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 가수들의 단독 콘서트 역시 하반기를 주름잡는 무대. 7월 를 시작으로 8월, 원조 아이돌 를 비롯해 가 잇따를 예정. 내한공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천상의 목소리, 팝페라의 여왕 사라브라이트만이 4년만에 한국에서 투어 공연을 갖는다. 7월 21일부터 서울, 대구, 광주, 부산을 찾는 그녀는 이번 콘서트에서 11집 수록 곡 ‘Angel’, ‘One Day Like This’ 외에도 ‘Time To Say Goodbye’, ‘Ave Maria’, ‘Nella Fantasia’, Nessun Dorma’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등 수백여 장의 히트 앨범을 만들어낸 프로듀서계의 미다스 손 퀸시 존스가 80세를 맞아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퀸시 존스가 이끄는 ‘글로벌 검보(Global Gumbo)’의 재즈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콘서트 형식으로 전설의 보컬리스트와 연주진, 그리고 퀸시 존스를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클래식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과 명성 있는 뮤지션들의 연주회가 이어진다. 그 중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야외 파크 콘서트는 색다른 가을 밤을 즐길 수 있는 공연. 리처드 용재 오닐, 앙상블 로티니, 주목 받는 차세대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도 클래식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오케스트라인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정명훈은 이날 2007년 내한 공연 최대의 히트작이자 바스티유 오페라 시절 레코딩을 통해 전세계 팬을 사로잡았던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등으로 청중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7.05 / 조회 36,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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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과 장발장이 만났다! <레미제라블> 찾은 라민
웨스트엔드 최정상의 스타로, 에서 팬텀과 장발장 등으로 서며 세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라민 카림루가 한국의 장발장, 정성화와 만났다. 자신의 투어 콘서트 차 한국을 방문 중인 라민 카림루는 콘서트에 앞서 지난 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을 밴드 멤버들과 함께 관람했다. 관람 후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너무나 강렬하고 영혼을 울리며, 영감을 주는 가슴 벅찬 무대였다”고 말한 그는 “믿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주연들과 최고의 앙상블들”이라고 한국의 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튿날 이어진 자신의 첫 내한 콘서트에서도 라민은 에 대한 사랑을 숨김 없이 표현했다.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앙졸라로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으며 런던에서 장발장으로 활약한 데 이어 오는 9월 캐나다에서 다시 장발장으로 무대에 서는 라민은, 콘서트에서 ‘브링 힘 홈’(Bring Him Home’), ‘엠티 채어 엣 엠티 테이블’(Empty Chairs at Empty Tables), 판틴이 부르는 ‘아이 드림 어 드림’(I Dreamed a Dream) 등 의 넘버들을 어쿠스틱한 편곡으로 감동적으로 선사했다. 또한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부르는 도중에는, 현재 에서 장발장 얼터네이트와 그랑테르 역으로 서고 있으며, 이날 콘서트 객석을 찾은 김성민을 무대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라민과 김성민은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노래를 불렀으며 마지막엔 관객 모두 함께 하며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3일 한국 공연 200회, 서울 공연 100회를 맞았으며 국내에서 약 2만 2천여 명의 관객들이 선택한 첫 한국어 라이선스 뮤지컬 은 오는 8월 25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2013.07.05 / 조회 1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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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몬테크리스토><엘리자벳>
짧은 시간 안에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내야 하는 뮤지컬의 특성상, 그 원작은 일부분 생략·각색될 수밖에 없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와 오스트리아의 황후였던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다룬 역시 마찬가지. 무대 위에서 '복수의 화신'이자 '순정남'으로 그려지는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 원작에서는 어떤 인물인지, 자유를 꿈꾸던 '낭만 소녀'이자 불쌍한 며느리였던 황후 엘리자벳은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보자. 소설과 역사 속 '진짜' 이야기를 알고 나면, 뮤지컬이 더욱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래 내용은 뮤지컬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소설 엿보기몬테 크리스토와 메르세데스의 사랑은 이루어질까 뮤지컬 가 원작소설과 가장 다른 점은 주인공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 옛 연인이었던 메르세데스와 다시 맺어진다는 결말이다. 아쉽게도, 소설 속에서 이들의 재회는 씁쓸하고 서글프게 그려진다. 백작의 정체를 알아본 메르세데스는 중후한 매력을 갖춘 백작을 보며 세월에 빛 바랜 자신의 젊음과 미모를 탄식하고, 감히 그를 되찾으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백작 역시 아들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찾아온 메르세데스를 보며 그녀의 모성에 감복하지만, 그녀를 여자로서 다시 사랑하지는 않는다. 결국 메르세데스는 아들 알버트와 함께 남편 몬데고를 떠나고, 백작은 그리스 총독의 딸이자 몬데고의 배신으로 노예가 된 아름다운 소녀 하이데와 맺어진다. ('언제나 그대 곁에' 라더니…) 몬데고와 메르세데스의 관계도 소설과는 조금 다르다. 극중 두 사람은 불행한 결혼생활을 한 것으로 그려지지만, 사실 몬데고는 메르세데스가 에드몬드 다음으로 사랑했던 사촌오빠였다. 이들은 결혼 후에도 탈 없이 단란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백작만 없었으면 잘 살았을 듯) 알버트의 친아버지는 누구? 뮤지컬에서는 알버트가 몬테 크리스토의 친아들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세 가족의 감격스런 상봉(?)이 펼쳐진다. 하지만 원작 속 알버트는 엄연히 몬데고의 아들이다. 다행히 친부의 교활한 성품은 물려받지 않았는지, 알버트는 소설에서도 착하고 건실한 청년으로 묘사된다. 그는 아버지의 악행을 알게 된 후 몬테 크리스토 백작과의 결투를 포기하고 어머니와 함께 집을 떠난다. 아내와 아들을 모두 잃은 몬데고는 자살하고, 이후 알버트마저 군에 입대해 알제리로 떠나자 비운의 여인 메르세데스는 혼자 남게 된다. (지못미 메르세데스) 알버트와 발렌타인의 관계 발렌타인은 뮤지컬 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복수심에 가득 찬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마음을 극적으로 돌려놓는 인물도 바로 빌포트의 딸이자 알버트의 연인인 발렌타인. 하지만 원작 속 발렌타인은 알버트가 아닌 막시밀리앙 모렐(모렐 선장의 아들)의 연인이다. 계모인 빌포트 부인으로부터 온갖 구박을 받고 목숨의 위협까지 느끼던 그녀는 몬테 크리스토 백작에게서 받은 신비한 약을 먹고 죽었다가 깨어나 연인과 재회한다. (혹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이 먹은 그 약?) 이것이 진짜 '복수의 화신' 극중 몬테 크리스토 백작은 주식사기로 몬데고와 당글라스, 빌포트를 일거에 파멸시키고 몬데고를 용서하지만, 소설 속 그의 복수는 훨씬 더 철저하고 잔혹하게 펼쳐진다. 특히 가장 비참한 결말을 맞는 인물은 빌포트 검사로, 그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잃을 뿐 아니라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사생아를 직접 고발하며, 자신은 미쳐버리고 만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다. 빌포트가 젊은 시절 당글라스의 부인과 불륜을 저질러 낳은 사생아를 감옥에서 출옥시켜 아버지에게 복수하도록 만들고, 빌포드의 부인에게 독약에 대한 정보를 귀띔해 그녀가 살인을 저지르게 만든 것.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자 빌포드의 부인은 어린 아들과 함께 자살하고, 아내와 아들의 시신을 발견한 빌포트는 미쳐버리고 만다. 죄 없는 어린 아기까지 죽게 한 몬테 크리스토는 그제서야 죄책감을 느껴 복수를 멈춘다.(지옥의 문이 여기 있었네) 오스트리아의 황후엘리자벳에 대한 기록 황후는 아름다워야 해, 무조건! 뮤지컬 에서처럼 '죽음'마저 사로잡을 만큼인지는 몰라도, 실제 엘리자벳 여왕의 미모는 여러 편의 초상화와 기록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한 엘리자벳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172cm의 큰 키에 평생 50kg이 넘지 않는 몸무게를 유지한 그녀는 몸매 관리를 위해 철저한 단식과 극소량의 음식 섭취를 고수했다.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강박적인 노력은 말년에 더 심해졌는데, 1894년에는 몸무게가 43.kg로 내려가기도 했다고. 스트레스 때문일까, 그녀가 이따금 엄청난 폭식을 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1881년에는 남몰래 폭식을 즐기기 위해 응접실에서 부엌으로 바로 가는 계단이 지어진 저택을 사기도 했다. 뚱뚱한 여자에 대한 엘리자벳의 공포감은 그녀의 막내딸 발레리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이 어린 소녀는 풍만한 몸매의 소유자인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우린 만나면 안되겠어요) 이 밖에도 엘리자벳은 전담 미용사에게 매일 세 시간씩 머리손질을 받거나, 2주마다 한번씩 모든 일정을 접고 계란과 코냑으로 만든 특별한 에센스로 머리를 감는 등 머리 관리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반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중시해 향수나 화장품은 거의 쓰지 않았다고.('쌩얼'의 선두주자?) 또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만을 기억하도록 32살 이후로는 초상화나 사진을 절대 찍지 않았다.('의느님'과 '뽀샵'이 있었더라면…) 요제프 황제의 외도, 사실이 아니다? 뮤지컬에서는 엘리자벳이 성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듣고 충격 받는 장면이 나온다. 남편 요제프 황제가 외도를 통해 성병을 얻고, 이를 아내 엘리자벳에게 옮겼다는 설정이다. 그러나 실제로 아내에게 성병을 옮긴 사람은 요제프 황제가 아니라 그의 아들 루돌프 황태자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스테파니 황태자비가 불임이 되었다고. 요제프 황제 역시 평생 아내에게만 충실했던 것은 아니다. 한때 그와 한 여배우에 대한 염문설이 돌았고, 엘리자벳 역시 헝가리의 한 백작과 연인관계였다는 설이 있다.(영원한 사랑은 너무도 멀리에) 엘리자벳은 좋은 시어머니였을까 엘리자벳은 시어머니에게 아들을 빼앗긴 불쌍한 며느리이지만, 그녀 역시 그리 좋은 시어머니는 아니었던 것 같다. 평생 아름다움으로 칭송 받아온 그녀는 평범한 외모를 가진 며느리를 경멸했다. 심지어 며느리를 가리켜 '못생긴 멍청이' '보기 흉한 코끼리' 라고 부르기도 했다고.(시월드는 시월드를 낳고) 계획에 없던 그녀의 죽음 '죽음'의 사주를 받은 루케니가 계획적으로 엘리자벳의 암살을 저질렀다는 뮤지컬의 내용은 물론 사실이 아니다. 루케니는 원래 프랑스의 왕족인 오를레앙공을 암살하려 했으나, 오를레앙공이 일찍 제네바를 떠나는 바람에 그를 놓치고 말았다. 때마침 엘리자벳이 제네바를 여행 중이라는 소식을 신문에서 보게 된 루케니는 계획에 없던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급진적인 무정부주의자였던 그는 왕족이라면 누구를 죽여도 상관 없었던 것이다. 당시 검은 드레스와 코르셋 등을 껴입었던 엘리자벳은 자신이 칼에 찔린 줄도 몰랐다고 한다. 잠시 의식을 잃었다 깨어나서는 '무슨 일이지?'라고 물었다고. 숨진 그녀의 왼쪽 가슴엔 작은 상처만 남아있었다. (루케니가 신문만 안 봤어도…)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제공: EMK
2013.07.05 / 조회 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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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두 도시 이야기> 연출가 제임스 바버
찰스 디킨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두 번째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제작사가 기용한 연출가는 제임스 바버(James Barbour)로, 브로드웨이에서 주인공 시드니 칼튼을 연기했던 배우다. 브로드웨이의 리딩 공연과 본공연에 모두 참여하며 제작에 깊이 관여했고, 의문이 생길 때마다 수없이 원작소설을 펼쳐보았다는 그는 누구보다 이 작품을 면면이 이해하고 있는 적임자였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개막한 는 더 촘촘하고 정교해진 흐름으로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두 달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출국을 며칠 앞둔 그를 만났다.프리뷰 공연이 끝나고 본공연이 시작됐다. 소감이 어떤가. 프리뷰 공연 기간 동안 할 것이 많이 남아있었다. 본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조명을 비롯해 여러 부분을 다듬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프리뷰 공연을 몇 주에 걸쳐 하면서 매일 공연을 수정하는데, 여기서는 그 기간이 짧았다. 2~3주 정도 시간이 더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배우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매우 자랑스럽다. 훨씬 밀도 높은 공연이 됐다고 생각한다. 연출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 미국 투어공연의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는데, 작년에 를 위해 한국에 왔다가 BOM의 최용석 대표와 공연에 대한 아이디어와 수정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달 후 최 대표가 전화를 걸어 '당신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 한국에 와서 연출을 맡는 것이 어떤가'라고 해서 원작자인 질 산토리엘로(Jill Santoriello)와 이야기를 나눈 후 수락했다. 배우부터 연출까지, 와 인연이 깊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 작품의 매력은.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한다. 한 남자가 가질 수 없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 여자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다. 과연 이 세상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나는 내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그럴 수 있지만, 시드니는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와 행복할 수 있도록 희생하는 것이다. 존중·용서·구원과 같은, 오늘날 많이 잊혀진 삶의 가치들에 대해 관객들이 호응하는 것 같다. 매 공연의 커튼콜마다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몇 가지가 있었다. 먼저 작년 공연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원래의 길이로 줄였고, 대본도 수정했다. 잘못된 번역으로 원래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나 삭제된 장면 등을 돌려놓고자 했다. 그 결과 20분의 러닝타임을 줄일 수 있었고, 새로운 노래도 추가됐다. 1막의 엔딩 장면도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공연을 압축하고 스토리텔링을 강화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그렇게 되었다고 믿는다. 번역이 잘못됐던 부분은 어떤 것이 있었나. 예를 들어 런던 법정에서 찰스 다네이가 재판 받는 장면에서 로리가 (시드니 칼튼을 가리켜) '저 사람이 한 거라고는 일어선 것 밖에 없는데'라고 했을 때 브로드웨이 대본에서는 칼튼이 'A feat of heroic proportion'이라고 답한다. 일어나는데 굉장한(영웅적인) 노력을 쏟았다는 뜻의 조크인데, 작년에는 '영웅적인 몸매'라고 번역돼 칼튼의 유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의미가 전달되도록 노력했다. 새로 추가된 장면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브로드웨이 버전을 들여오며 빠졌던 것들을 다시 넣었는데, 공연 막바지에 로리와 시드니 칼튼이 나오는 장면이다. 평생 술에 빠져 자기 자신만을 의지해온 시드니 칼튼은 루시와의 만남을 통해 변화하고, 우리 모두가 그렇듯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생애 최초로 다른 사람을 안심시키고, 다른 이의 조언을 구한다. 로리에게 '내가 아무런 좋은 일도 하지 않고 죽는다면 다른 이들이 날 기억할까, 아니면 모두 잊어버릴까, 씁쓸히 회상하지는 않을까' 묻는 것이다. 로리는 그럴 것이라고 대답한다. 로리는 이 대화가 어떤 의미인지 깨닫지 못하지만, 칼튼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리려는 결단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사실 이 장면은 로리에게도 매우 중요한데, 늘 사무적이었던 그가 여기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러 모로 필수적인 장면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빠져있던 것을 되돌려 놓았고, '부활도우미' 장면을 뺐다. 재미있는 장면이지만 스토리의 진행에 동력을 주지는 못했다. 기본적으로 오리지널 공연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연습기간 동안 배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많이 했나. 대사 사이를 띄우지 말아라?(웃음) '저는 이 커피가 좋아요'라고 해야 하는데 '전…이…커피가…좋아요…' 하는 경향이 있었다. 전체적인 속도를 좀 더 높이자는 것과 연기할 때 너무 객석만 보지 말고 상대방을 바라보라는 등의 심플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당신의 연출 스타일은 어떤가. 배우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며 독재하지 않는다. 배우와 함께 앉아서 장면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그 장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캐릭터가 이런 선택을 하는지 그들의 생각을 묻는다. 그리고 우리가 삶에서 하는 선택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기를 할 때도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그 결과는 다른 연기자들에게 연이어 전달된다. 이렇게 얘기해 볼까. 에서 오이디푸스가 어떤 행동을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그는 같은 결말을 맞도록 운명 지어져 있으니까. 연기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장면까지 가야 하고, 똑같은 이야기가 전달돼야 한다. 우리에겐 지켜야 할 대본이 있고, 그 대본을 바꾸는 것은 무책임하고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연출과 배우들은 대본의 제한 안에서 여러 가지 표현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배우들의 의견을 물으며 우리가 함께 도달해야 할 지점에 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배우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배우들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목표지점에서 벗어나는 경우에는 '이렇게 해 보자'고 제안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에 비해 배우들이 더욱 성장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공연을 많이 하다 보면 자신감이 붙는다. 배우들이 성장한 데에는 아마 공연을 통해 작품에 더 익숙해진 까닭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디렉션을 줘서 배우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가 편안해지면 안 된다. 예술가로서 편안해진다는 것은 곧 자기만족이다. 돈을 지불하고 오는 관객들에게 '오든지 말든지'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우리의 직업이 없어질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볼 사람이 없으면 예술은 존재할 수 없다. 관객들을 향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서범석(시드니 칼튼 역), 최수형(찰스 다네이 역)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있는데. 두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 서범석의 감정 연기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내 눈에 눈물이 맺히게 한다. 생각이 열려 있고, 유능하고, 맡은 역할을 정말 잘 이해하는 배우다. 칼튼으로서의 그 모습과 차분함은…정말 대단하다. 최수형은 잘 생겨서 내가 슈퍼모델이라고 부르는데, 역할에 정말 잘 어울린다. 강인하고 탄탄하며, 왜 루시가 찰스 다네이와 사랑에 빠지는지를 정말 잘 보여준다. 최수형은 프로 운동선수 같은 자세로 주어지는 것은 뭐든지 거침없이 시도하고 위험을 감수한다. 바사드 역의 김대종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도를 함에 있어 겁을 내지 않는다. 또 재미있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걸 잘 다듬는다. 새로운 배우들에게 매우 만족하고, 함께 작업해서 정말 큰 영광이다. 한국의 관객들은 어떤가. 브로드웨이와 다른 점이 있나. 특정 부분에서 박수치기를 망설일 때가 있는데, 아마도 공연에 심취해서 계속 장면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 뮤지컬에 대한 강렬한 애정이 있고. 한국에 와서 뮤지컬의 커다란 발전상을 보고, 엄청난 팬층을 보며 무척 기뻤다. 모두가 커튼콜을 동영상으로 찍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땠나. 2개월 있었는데, 무척 즐거웠다. 물론 가족, 두 딸이 아주 보고 싶긴 하지만.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이 모두 이 키 큰 백인이 젓가락질도 잘 하고 매운 음식도 잘 먹는다고 놀라더라(웃음). 좋았다. 곧 출국한다고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굉장히 바쁘다. 다음달에 콘서트가 3회 있고, 라디오쇼를 비롯해 9월에는 오페라 공연도 있다. 배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이 이야기를 한다. 당신들이 만들어낸 작품을 자랑스러워하고, 작품의 의도와 의미를 잊지 말라고. 물론 감사하게도 재관람하는 분들이 있지만, 대부분 처음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기 때문에 처음처럼 파워풀한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배우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에 대해 계속 진실한 자세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매 공연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해 들고 이메일을 통해 연락도 할 것이다. (배우들에게)여러분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6.27 / 조회 19,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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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티켓 모어” <레미제라블>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지난 해 11월 용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을 거쳐 올 4월부터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이 오는 8월 25일 대장정의 막을 내리기에 앞서 마지막 티켓 오픈을 한다. 7월 1일 시작되는 마지막 티켓 오픈에선 약 10개월 간 이어진 의 절정이 될 7월 30일부터 8월 25일까지의 공연을 선택할 수 있다. 동명 영화를 비롯,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지난 시즌의 테마로 삼는 등 전 세계가 감동하고 있는 은 전 배역 원 캐스트라는 국내 뮤지컬에서는 보기 드문 행보로 국내 공연을 시작했으며, 한국 공연 누적관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한 오는 7월 3일 서울 공연 100회, 지방공연 포함 한국 공연 200회를 기념하여 예매자 가운데 추첨하여 파리 여행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며, 주연배우 사인회 등 특별한 행사도 진행한다. 전 세계 42개국, 22개 언어로 공연되며 65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사랑한 뮤지컬 은 오는 8월 25일까지 블루스퀘어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2013.06.27 / 조회 12,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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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위대한 사랑이 펼쳐진다, <두 도시 이야기>
지난해 호평 속에 국내 초연을 마친 뮤지컬 가 두 번째 무대에 올라 공연 중이다. 제작진은 지난 26일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찰스 디킨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는 18세기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주인공 시드니 칼튼의 희생적인 사랑을 그린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시드니 칼튼과 함께 귀족들의 폭압을 견디지 못하고 혁명을 일으키는 프랑스 시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윤형렬·서범석·카이 등 주연배우들이 참여해 'I can't recall' 등 여덟 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가장 처음 펼쳐진 장면은 17년간 바스티유 감옥에 수감됐던 마네뜨 박사가 딸 루시와 재회하는 부분으로, 김봉환과 임혜영이 열연했다. 이후 아버지와 함께 영국으로 건너는 배를 타게 된 루시는 배 위에서 만난 귀족 찰스 다네이와 서로 사랑에 빠진다. 이어 윤형렬이 등장해 시드니 칼튼의 대표곡 'I can't recall'을 불렀다. 'I can't recall'은 방종한 생활에 빠져 살다 순수하고 상냥한 여인 루시를 만나 변화하게 된 칼튼의 심경을 표현하는 곡이다. 찰스 다네이 역으로 올해 새롭게 에 합류한 최수형은 'I always knew'를 열창했다. 이 곡은 하인 가벨을 구하기 위해 아내 루시를 두고 고향 프랑스로 돌아가야 하는 찰스 다네이의 고뇌를 담은 곡으로, 지난해 짧게 삽입되었다가 올해는 완곡으로 늘어났다. 카이가 기품 있는 찰스 다네이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최수형은 남자답고 강건한 모습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였다. 임혜영과 함께 루시 역을 맡은 최현주는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Without a word'를 깨끗이 소화해내며 초연보다 더욱 안정된 실력을 발휘했다. 카이와 함께 'Let her be a child'를 부른 서범석은 원숙하고 감성적인 면이 돋보이는 시드니 칼튼이었다. 극중 혁명의 중심에 서서 시민들을 선동하는 혁명가 마담 드파르지는 올해 백민정과 초연멤버 신영숙이 번갈아 맡는다. 이날 신영숙은 귀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Out of sight out of mind'를, 백민정은 어니스트 드파르지 역의 임현수와 함께 'Until tomorrow'를 열창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혁명의지를 표현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2008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에서 시드니 칼튼 역으로 활약했던 제임스 바버가 맡았다. "작은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쳤는데 좋은 결과물로 나타난 것 같다"는 그는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류정한·윤형렬과 함께 시드니 칼튼을 맡게 된 서범석은 "작년에 이 공연을 보면서 꼭 하고 싶었는데, 정말로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올해는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사랑해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역 윤형렬은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탐내는 역할을 다시 맡게 되 너무나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수형은 "좋은 작품을 하게 돼 영광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 루시 역을 맡게 된 임혜영과 최현주는 입을 모아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최현주는 "는 작년 초연이 끝나기도 전에 꼭 재연을 하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고, 임혜영은 "는 '아름답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하며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더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며 "관객들도 나와 같은 감동을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는 오는 8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6.26 / 조회 1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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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레미제라블 팀이 만든 감동의 앙상블
김연아와 팀이 펼친 무대가 체조경기장을 꽉 채운 1만 명의 관객을 감동시켰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레미제라블-꿈, 희망, 사랑’을 주제로 펼쳐진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에서 김연아와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들이 선보인 공연은 뮤지컬 로 시작해서 로 마무리 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뮤지컬 오프닝 곡 ‘Look down’(룩다운)으로 시작해 뮤지컬 배우 조영경이 부르는 판틴의 솔로곡 'I Dreamed a Dream’(아이 드림 어 드림)에 맞춰 김연아와 출연진의 군무가 선보이자 특설 공연장은 환호에 휩싸였다. 뮤지컬 팀과의 콜라보레이션2막의 오프닝과 피날레 역시 로 채워졌다. 블라디미르 베세딘과 올렉세이 폴리슈츄크 페어가 떼나르디에 부부의 넘버 ‘Master of House’를 통해 코믹연기를 선보여 분위기를 웃음을 이끌어냈다. 2013 세계선수권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프리 프로그램 ‘레미제라블’은 가장 큰 환호를 받은 무대. 지난 3월의 감동을 되살리는 무대에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김성민, 조영경, 김민솔 등 팀과 배우들이 등장해 'Castle on the Cloud’(캐슬 온 더 클라우드) 'Final Battel’(파이널 배틀) 'Do you hear the people sing?’(두 유 히어 더 피플 싱) 등을 직접 부르며 이날 아이스쇼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연아의 새로운 갈라 '이매진' 애슐리 와그너, 스테판 랑비엘 전출연진또한 이번 아이스쇼에서 김연아는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이매진’(Imagine)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존 레논이 1971년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발표, 에이브릴 라빈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소개된 이 노래에 맞춰 펼치는 김연아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안무에 관객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공연에선 캐나다의 피겨스타 조애니 로셰트, 커트 브라우닝을 비롯해 미국 피겨 챔피언 애슐리 와그너, 스위스의 스테판 랑비엘 등 전/현직 최정상급 피겨 스케이터들과 국내 기대주 김해진, 김진서 등이 환상적인 무대를 펼쳐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06.24 / 조회 16,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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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하는 기분이에요” <엘리자벳> 김소현
청아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외모로 '여신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녀가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담은 을 만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 모르겠다. 의 크리스틴부터 의 엠마, 최근 의 등 콘스탄트 등 주로 밝고 사랑스러운 여인을 연기해왔던 그녀는 마침 결혼과 출산으로 한층 더 성숙한 면모까지 갖추었으니 말이다. 늦게라도 을 만나 무척이나 기쁘다는 김소현은 벌써부터 공연이 끝난 후의 허전함을 걱정할 정도로 작품 속에 푹 빠져있었다.지난해 초연 때도 출연 이야기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는데,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못 갔어요. 그 전부터 (엘리자벳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어요. 그 때 안 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더라고요. 여배우가 만나기 힘든 역할이잖아요. 이번에도 사실 오디션을 하는지 모르고 원서를 안 내고 있다가 대표님과 연락이 닿아서 뒤늦게 오디션을 봤죠. 이제라도 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웃음). 2009년부터 등 전에 출연했던 작품을 주로 하셨잖아요. 첫 출연작은 오랜만이네요. 저도 몰랐는데, 제 팬들이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전 제가 공연을 쉬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들이 너무 설렌다는 거에요. 왜냐고 물으니까 언니가 했던 작품 안 하는 게 오랜만이라고(웃음). 막상 그렇게 생각하고 연습을 하니까 더 새롭고, 새 출발하는 기분이에요. 연습도 더 많이 하고 싶고. 지금까지 제가 청순하고 가련한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이번엔 원숙한 느낌도 있고 여러모로 변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아까도 음악감독님과 만나서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불러봤는데 '너한테 이런 면도 있니' 하시더라고요(웃음). 색다른 모습도 많이 보실 것 같아요. 지금 김소현씨가 생각하는 엘리자벳은 어떤 인물인가요.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게 치장한 것 같지만, 궁정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유를 원하잖아요. 왜 그랬는지, 잘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내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단순히 아들을 빼앗겨서, 혹은 시어머니가 괴롭혀서가 아니라 더 깊이 인물의 내면에 들어가게 되요. 또 젊은 시절부터 죽기까지의 모습을 모두 연기해야 되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라고 단정짓기가 더 어려워요. 나이 들수록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격이 점점 변하니까요. 그래서 더 깊이가 있어요. 그리고 제가 실존인물을 연기한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전과는 느낌이 굉장히 달라요. 그 사람의 삶은 어땠을지,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다른 때보다 더 빠져들어 있고, 자료조사도 더 많이 하고 있어요. 시간만 있으면 (오스트리아에) 갔다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데. 실제 살았던 사람이니까 조심스럽기도 하고, 더 생동감이 생기기도 하고. 지금처럼 웃는 모습만 봐서인지, 후반부 우울한 엘리자벳의 모습이 언뜻 상상이 안 돼요. 제가 평소 워낙 밝아서, 1막 이미지잖아요(웃음). 근데 사람이라는 존재가 워낙 다양한 면을 갖고 있고, 그 많은 모습 중 하나를 꺼내서 극대화시키는 것이 우리 배우들이 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여배우의 삶은 아무래도 일반 여자들의 삶과는 조금 다르니까, 엘리자벳과 서로 만나는 지점도 있어요. 화려함 뒤의 외로움을 사실 여배우들이 많이 느끼거든요. 무대에서 화려하게 박수 받다가 분장실에서 분장 지우고 초라한 얼굴을 마주했을 때의 기분, 혼자 주차장에 가서 차를 끌고 집에 갈 때의(웃음) 공허함이 결혼 전에는 많았거든요. 그렇게 10년 이상 활동해왔기 때문에 엘리자벳을 보면서 그런 기분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엘리자벳의 소녀시절을 연기하는 건 어렵지 않나요? 다들 소녀를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시는데, 사실 제가 과거에 살아본 나이잖아요. 경험했기 때문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히려 더 나이 들었을 때의 모습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억지로 나이든 목소리, 어린 목소리를 만들면 연기의 폭이 더 좁아질 것 같아서, 그보다는 상황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려고요.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찾아가는 중이에요. 결혼과 출산의 경험이 연기하는데도 영향을 줄 것 같아요. 엄청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선배님들이 '애를 낳아봐야 인생을 알고 연기를 안다'고 한 말씀이 생각나더라고요. 물론 연기에 도움이 되려고 아기를 낳은 것은 아니지만(웃음) 막상 이런 역을 하게 되니까 느낌이 되게 달라요. 일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더 열정적이 되고, 깊이감이 생기니까. 발을 담그는 느낌이 다르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같은 역할을 해도 느낌이 되게 달라요. 인생을 대하는 자세 자체가 달라졌거든요. 다른 세계에요. 황태자 루돌프가 죽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도 남다르겠네요. 네. 특히 2막에서 아들이 죽고 나서 부르는 노래가 너무 하기 싫어요. 실제로는 아무 말도 하기 싫을 것 같아요. 상상도 하기 싫은 내용이에요. 아무래도 (출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좀 더 감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죽음(토드)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요? 어려워요. 연출님에게 물었던 첫 질문이 이거였어요. 죽음을 상상 속의 존재로 생각해야 하는지, 아니면 실존하는 존재로 생각해야 하는지. 그랬더니 공연에서는 실존하는 존재로 더 생각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사실 죽음이라는 존재를 어느 한 가지로 분석하고 있지는 않은데, 굉장히 매력 있고 섹시하고, 에서의 팬텀보다 더 큰 존재인 것 같아요. 여자로서 푹 빠지고 반하지만 계속해서 거부해야만 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존재. 세 명의 토드(박효신·전동석·김준수)는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요? 다들 너무 달라요. 각자의 매력이 있고. 박효신씨는 정말 섹시하고, 일단 나이가 제일 많잖아요. 그만큼 원숙함도 있고, 무대경험이 많고 다양한 노래를 소화하신 분이기 때문에 강약조절을 정말 잘 하세요. 그리고 굉장히 연습을 열심히 하세요. 인물분석도 많이 하시고. 전동석씨의 경우엔 굉장히 부드럽고 달콤한 매력이 많고요. 준수씨는 제가 때 처음 봤는데, 아이 같은 순수함도 있고 굉장히 잘 하셔서 좋게 봤거든요. 이번에 다시 만났는데 굉장히 섹시하고 생기 있는 토드에요. 각자 가진 매력을 극대화시켜서 잘 하실 것 같아요. 은 토드 뿐 아니라 루케니 등 캐릭터마다 목소리도 다 다르고 다양해서 노래연습만 해도 지루할 틈이 없어요. 공연이 끝나면 많이 허전할 것 같아요. 몸을 불살라 열심히 하려고요(웃음). 에서 좋아하는 넘버를 하나만 꼽는다면 어떤 곡을 꼽으시겠어요? '내가 춤추고 싶을 때'가 제일 좋아요. 어리고 순수한 엘리자벳이 어울리지도 않는 궁정에 들어와서 자기의 모든 것을 가둬놓고 살다가 처음으로 성취감을 얻고, 자기 인생에서 가장 정점을 찍었을 때 부르는 노래거든요. 엘리자벳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부르는 노래니까 굉장히 짠하고, 애착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좋은 노래가 많아서, 한 가지를 꼽기가 힘들어요.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배우로서 느꼈던 모든 경험과 감정을 다 집합시켜서 토해낼 수 있는 이런 캐릭터는 정말 만나기가 드물어요. 공연기간이 별로 안 길어서 불만이에요(웃음). 공연이 시작되면 한 회 한 회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을 것 같아요. '위대한 탄생' '자기야' '스타킹' 등 결혼 후 TV 출연이 부쩍 늘었어요. 그 동안은 방송출연을 좋아하지 않았고 시간도 없었는데, 결혼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달라졌어요. 예전엔 미래를 바라보지 않고 그냥 주어진 일을 하면서 무대에서 활동했는데, 지금은…어떻게 보면 하루하루 더 죽음에 가까워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또 그게 배우로서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밖에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는 남편의 말이 많이 도움이 됐어요. 원래 저는 밖에 나가는 걸 안 좋아하고, 틀에서 벗어나는 걸 안 좋아하는 성격이었거든요. 남편을 만나면서 되게 달라졌죠. 집에서 힐링이 되다 보니 좋아요. 두려움도 많이 사라지고, 도전하게 되고, 욕을 먹어도 치유 받는 곳이 있으니까 크게 상처받지 않고. 사실 여자로서 되게 복잡하고 불안한 사람인데, 그런 걸 (남편이) 많이 잡아줘요. 도 많이 고민되는데 조언을 많이 해주고요. 집에 가도 연습실의 연장 같아요. MR틀어주고 발성연습을 시켜주거든요(웃음). 앞으로도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아무거나 다 해보고 싶어요. 인생은 한 번밖에 없는데 내가 그 동안 너무 갇혀있던 것 같아서 아쉬워요. 후회만 하기엔 앞으로 살 날이 많으니까 앞으로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어요. 섹시한 것만 빼고(웃음). 그건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엄마로서의 김소현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요. 완전 희생적이에요. 절대 밖에서 안 사 먹이고, 이 바쁜 와중에도 이유식 꼬박꼬박 만들어서 먹여요. 애기한테 안 좋다고 해서 산후조리원도 안 가고, 로션도 한 동안 베이비로션만 발랐어요. 사실 여배우니까 마사지도 받으러 다니고 그래야 하는데 그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에요. 애기하고 같이 있어줘야 되니까. 집안일도 혼자 다 하고. 더 독해진 것 같아요(웃음). 지금은 너무 많은 걸 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 중에도 저의 캐릭터가 계속 바뀌어요. 엄마였다가, 아내였다가, 딸이었다가, 며느리였다가 배우였다가, 내 자신이었다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서 자세도, 목소리도 달라지고. 배우로서는 어느덧 데뷔 13년 차인데요, 감회가 어떠세요? 감회가 다르죠. 오랜만에 새로운 공연을 하다 보니까 더 그렇고. 근데 사람이 나이를 먹어도 그게 내 근데 나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항상 어딘가에 멈춰있잖아요. 저도 그렇게 멈춰있고, 또 멈춰있고 싶어요. 스스로 경험 많은 배우, 나이 든 배우라고 생각하는 순간 무대 위에서의 신선도가 확 떨어질 것 같아요. 또 공연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무대가 점점 더 두려워져요. 책임감도 더 강해지고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6.24 / 조회 29,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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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뛰어넘는 매력, 2013년을 휘어잡는 여성 캐릭터
희대의 연쇄 살인마(잭더리퍼), 다시 없을 순정남(두 도시 이야기), 인생을 빼앗기고 복수를 꿈꾸는 남자(몬테크리스토), 사랑과 정의의 수호자(스칼렛 핌퍼넬), 2013년 역시 무대 위 남자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폭넓고 다양하다. 눈에 띄는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공연이 드문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수가 적은 만큼, 더욱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여성들이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스타가 될 거야! 감옥에서도 길은 있다, 록시&벨마 이들처럼 뻔뻔한 캐릭터는 찾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록시와 벨마는 각각 정부와 남편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갇혔지만 속물 변호사 빌리의 사건 왜곡과 황색 미디어의 부추김을 발판으로 스타가 되려는 여자들. 먼저 감옥에 들어온 고참 죄수 벨마의 야심찬 스타탄생 계획이 신참 죄수 록시의 미모와 거짓말로 물거품이 되면서부터 두 여자의 경쟁은 점입가경이 돼간다. 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자극적인 이야기를 좇는 미디어와 대중, 그리고 치정살인을 저지르고 언론의 관심을 받기를 원하는 죄수들의 이야기가 재즈 그리고 매력적인 밥 포시의 안무와 함께 펼쳐지는 뮤지컬. 무대 중앙에 위치한 밴드, 블랙 톤의 무대, 재즈와 안무 등이 시크한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건 바로 이 두 여인임이 분명하다. 자신을 배신한 남자에게 총을 쏴버린 무서운 여자들이지만 스타가 되겠다는 속물적인 욕망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 밉지만은 않다. 게다가 피날레에서 두 사람이 펼쳐보이는 화려한 쇼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지 않을 수 없으니, 이 시크한 여인들에게 박수를! (7.6-8.31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스타가 되고 싶은 욕구 ★★★★★ 살인을 반성하는 마음 ★ 내가 원하는 건 자유뿐 외로웠던 황후 의 대표 넘버 ‘나는 나만의 것’을 필두로,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벳 황후는 내내 ‘자유’를 외친다. 엄격하고 답답한 궁정생활에 염증을 느낀 그녀가 선택한 건 장기 여행. 아들 루돌프가 죽고 나서 더욱 마음이 허해진 그녀는 무정부주의자 루케니에 의해 최후를 맞이할 때까지 마음 둘 곳 없이 떠돌아 다닌다. 이토록 우울하고 시니컬한 주인공의 어디가 매력적이냐고? 죽음(토드)마저 사랑하게 만들 정도로 타고난 외모와 매력, 그리고 드라마 ‘사랑과 전쟁’이 떠오를 정도로 깐깐한 시어머니와의 갈등은 ‘동경’과 ‘동감’을 일으키며 그녀에게 몰입하게 한다. 황제 요제프와 시공을 초월한 존재 죽음과의 삼각관계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 실제로도 황후를 지극히 사랑했다는 황제의 ‘현실적인’ 사랑과 엘리자벳의 눈에만 보이는 매력적이고 신비한 ‘죽음’의 유혹은 그녀의 삶을 더욱 신비하고 버라이어티하게 해준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우아하게 부채를 펼치며 ‘난 자유를 원해!’를 외치는 그녀를 보고, ‘이 무슨 뜬금 없는 외침?’이라고 반문하는 대신, 우뢰와 같은 갈채를 보낼 수 밖에 없는 것, 이런 매력 덕분이란 사실.(7.26-9.7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사랑만으로 행복해질 수 없단 생각 ★★★★ 궁정 생활 만족지수 ★내가 누군 지 알아? 실패한 트렌스젠더 화려한 금발에 몸매가 드러나는 섹시한 의상, 잘못하면 혼날 것 같은 막강한 ‘언니 포스’의 그녀, ‘헤드윅’도 빼놓기 아쉬운 캐릭터. ‘남자도 여자도 아닌 실패한 트렌스젠더’라는 모호한 성별이지만 험난한 삶의 굴곡을 지나온 그녀에게서 풍기는 페이소스는 누구보다 진하다.동베를린에서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소년 한셀이 호텔 리버뷰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기까지, 그녀의 인생은 순탄함과 한참 거리가 멀다. 마치 여자처럼 섬세한 소년이 ‘앵그리 인치’ 살덩이를 지닌 실패한 트랜스젠더가 되고, 엄마가 어렸을 적 말해준 ‘사랑의 기원’, 자신의 반쪽을 찾아 나섰지만 돌아오는 건 배신 뿐이었던 그녀. 헤드윅이 상처를 드러내고 보듬는 과정을 지켜보는 동안 관객은 서서히 그녀에게 물들 수 밖에 없다. 헤드윅의 남편이자 여장남자 이츠학 역시 이 작품에 출연하는 매력덩어리 캐릭터니 놓치지 말자.(6.8-9.8 백암아트홀)토미에 대한 애증 ★★★★ 몸매 자신감 ★★★★전부 그녀 것이니까, 손대지 말란 말이야숭배의 끝 댄버스 부인 아이러니 하게도, 뮤지컬 에서 레베카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의 남편이었던 막심 드 윈터와 새부인, 그리고 저택의 집사 댄버스 부인의 입을 통해 회자될 뿐이다. 대저택의 집사 댄버스 부인에게 레베카는 숭고한 아름다움을 지닌 절대적인 존재. 심지어 레베카가 죽은 후에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아 새로 드윈터와 결혼한 ‘나’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캐릭터는 ‘레베카’도, ‘나’도 아니다. 등장하는 횟수는 많지 않지만 공연 전체의 분위기를 좌지우지 하는 인물은 댄버스 부인. 새부인을 은근히 무시하고 음산하게 서서히 옥죄는 그녀의 눈길은 극의 긴장감을 불러온다. 심지어 가장 인기 있는 넘버 ‘레베카’ 역시 댄버스 부인의 몫. “그녀의 숨이 깃든 여기 이 저택은, 그녀만을 기다려”라며 여전히 레베카만을 찾는 그녀에게 나중엔 연민마저 느끼니, 이 단순하지만은 않은 캐릭터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려 보자. 레베카에 대한 집착지수 ★★★★★ 새 안주인에 대한 존중 X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6.19 / 조회 2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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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어드립니다” <레미제라블>, 가이드북 발간
뮤지컬 의 제작사 레미제라블코리아가 소설 '레미제라블'에 대한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레미제라블코리아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객석에서 읽는 소설 레미제라블, 무대를 읽어드립니다’를 발간, 프로그램북을 구매하는 관객에게 무료로 배부한다.
집필기간만 16년, 총 5권, 약 2500 페이지의 빅토르 위고 원작을 접한 사람이라면 방대한 분량과 2시간 40분으로 압축된 뮤지컬의 줄거리가 원작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놀랄 것. 가이드북은 원작 속 역사와 맞물린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들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 24페이지로 엮었다.
블루스퀘어 김선경 팀장은 "가이드북은 5권의 원작을 완독하지 않고 소설의 ‘액기스’를 취할 수 있게 해 뮤지컬 관람 재미를 높여줄 것”라고 밝혔다.
레미제라블코리아는 이번 가이드북 이외에도 마티네토크 등 관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 코리아 제공
2013.06.17 / 조회 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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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레미제라블> <레베카> 5개 부문 수상
가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5개 부문, 최다 수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제 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지난해, 올해를 뜨겁게 달군 뮤지컬들이 17개 부분의 수상을 두고 경합했다. 이 중 은 올해의 뮤지컬,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신인상 등 굵직한 수상을 휩쓸며 시상식 후반을 달궜으며 는 여우조연상, 연출상, 무대상, 조명상, 음향상을 차지했다.은 올해의 창작뮤지컬, 남우신인상, 극본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해 선전했고, 등은 각각 1개 부분의 수상에 머물렀다.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정성화는 “3년 전 남우주연상을 탔을 때 종종 믿어달라 말했는데, 다시 화답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 앙상블 팀과 영광을 나눈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은 에서 암네리스로 열연한 정선아에게 돌아갔다. 그는 “정말 기대 안 했는데, 갑작스러워서 인삿말을 준비 못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중학교 때부터 뮤지컬을 꿈꿔와 끼와 열정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며 “뮤지컬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우조연상엔 의 옥주현, 남우조연상엔 의 문종원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등이 축하공연을 펼쳐 갈채를 받았다.각 부문 수상 내역 ▶올해의 뮤지컬 - ▶올해의 창작뮤지컬- ▶남우주연상-정성화(레미제라블) ▶여우주연상-정선아(아이다) ▶남우조연상-문종원(레미제라블) ▶여우조연상-옥주현(레베카) ▶남우신인상-지창욱(그날들) ▶여우신인상=박지연(레미제라블) ▶연출상-로렌스 코너,제임스 파우웰(레미제라블)/로버트 요한슨(레베카) ▶극본상-장유정(그날들) ▶작곡작사상-윌 애런슨,박천휴(번지점프를 하다) ▶음악감독상-정재일(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안무상-서병구(라카지) ▶무대상-정승호(레베카) ▶의상상-유미양(살짜기 옵서예) ▶조명상-잭 멜러(레베카) ▶음향상-김지현(레베카) ▶인기스타상-규현,제시카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unterpark.com)
사진: 더 뮤지컬 어워즈 제공
2013.06.04 / 조회 12,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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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처럼 즐긴다! 그 후 이야기 담은 <광화문연가2>
작곡가 고 이영훈의 인기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또 하나의 주크박스 뮤지컬이 개막했다. 2011년 초연 후 지난 해까지 큰 사랑 속에 공연된 그 후 이야기를 현재 시점에서 푼 이다. 지난 5월 17일부터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공연 중인 는 젊은 가수들의 콘서트 제작기를 담고 있다 과거 인기 가수와 떠오르는 아이돌,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사랑과 오해의 감정으로 만나고 엇갈리는 한 여가수의 이야기가 고 이영훈의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한 때 인기 정상의 가수였단 산하 역은 그룹 유리상자의 멤버 이세준과 등에 출연해 온 김순택에 맡는다. 산하와 묘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대세 아이돌 아담 역에는 연극과 뮤지컬을 비롯 최근 방송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동호과 등에 서 온 김승회가 번갈아 나서고 있다. 과거 산하의 연인이었던 가수 가을 역은 뮤지컬배우 최서연과 가수 베이지가 변신하며, 그 밖의 이승현, 정의욱, 조진아, 이세나 등의 배우가 무대를 채운다. 의 김규종이 연출을 맡았으며, 작, 편곡을 비롯 편곡을 담당하기도 했던 오상준이 이번에도 편곡과 음악감독으로 나서 8인조 밴드 음악으로 의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등의 무대디자이너 박동우는 이번 작품에서 무대 전면에 3단 철제 구조물을 세워 밴드 멤버들을 배치해, 강렬하고도 웅장한 이미지를 더하고자 했다. 오는 7월 7일까지 공연하는 에서는 ‘난 아직 모르잖아요’ ‘가을이 오면’ 등 에 없던 여섯 곡이 추가 삽입되었으며, 2막 후 짧은 콘서트도 만나볼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5.24 / 조회 15,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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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뜨거워진다” <두 도시 이야기> 윤형렬
"난 내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뮤지컬 를 본 사람이라면, 주인공 시드니 칼튼이 형장에 오르기 전 남긴 이 대사를 기억할 것이다.냉소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변화하고 끝내 숭고한 희생을 자처하는 모습은 지난해 짧았던 국내 초연에서 긴 여운을 남겼다. 1년 전, 소집해제 후 이토록 매력적인 주인공 역할에 낙점돼 시드니 칼튼에 푹 빠져 지냈던 윤형렬은 기다렸던 두 번째 출연을 앞두고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말한다.소집해제 후 금연을 다짐했다고 들었는데, 잘 지켜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다. 너무 많이 떠벌려놔서 피울 수가 없다(웃음).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건강을 생각하게 되니까 끊게 되더라(웃음). (웃음)작년에 이어 재공연에도 출연하게 됐는데. 초연 때 공연기간이 길지 않아서 아쉬운 것이 많았다. 앵콜공연을 하면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출연하게 돼서 너무 좋다. 워낙 애정을 많이 갖고 있는 작품이라, 앞으로도 계속 시켜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두 번째 연습을 하면서 새롭게 발견하는 것들이 있다면. 브로드웨이에서 시드니 칼튼을 연기했던 제임스 바버가 이번에 연출을 맡았는데, 함께 얘기하면서 정말 흥분되고 기대된다. 작년에 공연하면서 답답하거나 아리송했던 부분도 다 해결되고. 브로드웨이 초연 때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연출이 열두 번 바뀌었다고 하더라. 그 때 연출님이 겪었던 시행착오나 작품에 대한 생각들이 나와 많이 비슷해서, 이번 공연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정말 궁금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아리송했나. 예를 들어 시드니 칼튼이 찰스 다네이를 기절시키기 전에 루시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장면이 있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장면이고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극중에선 다소 가볍게 다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원래 원작에서는 시드니 칼튼이 루시에게 장문의 고백을 하거든. 또 원작에서는 루시와 시드니 칼튼이 서로 아껴주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루시가 시드니 칼튼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런데 극중에서는 루시가 그냥 성격이 밝아서 누구에게나 잘해주는 사람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잘 풀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노력해봐야지. 공연 시간도 조금 줄어든다고 들었다. 빠지는 장면이 하나 있고, 프롤로그 부분도 좀 더 타이트하게 바뀔 것 같다. 가 러닝타임이 길지 않나. 대사도 많고. 그래서 작년에도 속도감 있게 가자고 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러닝타임이 자꾸 길어지고(웃음) 퇴근시간도 길어지고 그랬다. 근데 올해는 다들 정말 타이트하게, 쫄깃쫄깃한 맛이 있게 해보자고 하고 있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말해 한번 들으면 귀에 확 꽂힐 만큼 임팩트 있는 음악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음악이) 극중 드라마와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 아까 시드니 칼튼이 찰스 다네이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장면이 좋다고 했던 또 다른 이유가, 그 장면의 음악이 너무 좋아서다. 1막에서 찰스 다네이와 루시의 결혼을 쓸쓸히 지켜보면서 '내 삶의 이유를 알 수 있을까'라고 노래하는 'If dreams came true'의 리프라이즈가 나오는데, 1막에 그렇게 복선을 깔아놨다가 칼튼이 찰스 다네이 대신 죽으러 들어가면서 'If dreams came true'가 다시 흘러나오는 것이, '아, 이것이 칼튼의 숙명인가'라는 생각에 불쌍하기도 하고…연기를 하다 갑자기 빠져 나와서 관객의 눈으로 시드니 칼튼을 보게 된다. 저런 바보 같은 놈, 하며 가슴이 뜨거워진다. 너무 불쌍하다(웃음). 그런 음악의 적절한 배치와 감수성을 움직이는 선율이 너무 좋다. 노래할 때 신경 쓰는 것이 있다면. 는 노래가 어렵다. 듣는 사람은 잘 모르지만(웃음). 쿵, 딱, 하고 받쳐주는 드럼 리듬이 없어서 자칫하면 '지금 어디쯤이지?' 할 수 있다. 그래서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흘러가야 하고, 그렇게 부르는 데 중점을 둔다. 그만큼 배우의 감정표현과 노래가 어울릴 때 느껴지는 감동이 큰 것 같다. 개인적으로 'reflection'이 그랬다. 그 노래도 좋다. 오히려 'I can't recall'보다 'reflection'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더 쓸쓸한 노래다. 왜 난 이렇게 불쌍한 캐릭터만 맡는 걸까(웃음). (웃음)예전 인터뷰를 보니 무대 위에서 캐릭터를 통해 열등감을 표현하는 데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던데. 모든 예술의 기반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보는 사람이 '나도 무슨 느낌인지 알아. 나도 저런 적이 있었지'할 때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다. 에서 했던 콰지모도도 꼽추에 절름발이, 사랑 한번 받지 못한 사람이지만 누군가는 공감하지 않았을까. 나도 내 안에 있는 열등감을 마치 연기인 척 표현한 것이다. 나는 무대라는 방패막이 있으니까 안 창피하고, 관객들은 군중 속에 섞여 있으니까 안 창피하고. 그렇지만 서로는 알고 있는, 그런 교감을 좋아한다. 도 그런 부분이 있고. 그러다 보니 맨날 불쌍한 역만 하게 된다. 한 번은 아버지가 그러시더라. 넌 왜 맨날 차이는 역할만 하냐고(웃음). 그래서 을 하고 싶었는데 를 하는 바람에 못 했다(웃음). 시드니 칼튼이 찰스 다네이 대신 죽는 것도 이해되나. 처음에는 시드니 칼튼이 루시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줄만 알았다. 그에게 루시는 너무 사랑해서 감히 가질 생각조차 안 드는 사람이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 너무 예쁘고 하얀 눈밭 같아서 내가 다가가면 때가 묻을 것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칼튼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자존감도 낮고, 하루하루 미래 없이 방탕하게 살아온 사람에게 완전히 외계인 같은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루시에 대한 사랑 말고 또 느끼게 된 것이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가족이 없던 칼튼이 루시와 찰스, 리틀 루시를 통해서 가족이란 존재를 느끼게 된 거다. 그러니 단순히 루시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루시로 인해 얻게 된 가족을 위해 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각별한 작품인 만큼 공연 후 변한 점도 있을 것 같다. 일단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새롭게 다가왔다. 군대 다녀와서 를 했을 때는 아직 여유가 안 생겼고, 도 초반까지는 적응이 안 됐다. 그러다 점점 적응하면서 내가 무대에 대한 책임을 잘 져야겠구나, 내가 나오는 장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각 장면의 목적을 봐야겠구나, 싶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간과하고 있던 것들을 다시 한번 깨달은 거다. 초연 후에는 로 일본에서 활동했는데, 어땠나. 일본이라서 새로웠다기보다는 처음으로 현대극을 해서 재미있었다(웃음). 시대극의 경우 입에 잘 안 붙는 대사도 많은데, 는 현대극이니까 편한 말투를 써도 되고, 어차피 자막이 나가니까 애드립도 해도 되고(웃음). 재미있었다. 그리고 춤이 있어서…내가 춤을 추면 팀원들이 뒤에서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더라(웃음). '스타킹' '불후의 명곡' 등으로 TV에도 여러 차례 나갔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나? 방송 나간 직후엔 그랬다. 근데 대중은 금방 까먹는 것 같다(웃음). 한 번은 방송 하고 논현동에 술을 한잔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알아보더라. 신기하고 뿌듯하기도 하지만 불편함도 있다. 술을 마시면서도 눈치를 보고(웃음). 요즘은 나 말고 다른 뮤지컬 배우들도 방송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뮤지컬의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티켓 값도 좀 내려가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꾼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와 비교했을 때 노래에 대한 열정이 바뀌지는 않았나? 부담도 있고, 프로로서 일하는 건 좀 다를 것 같은데. 다르다. 근데 노래 자체에 대한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다. 기본적으로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지금도 혼자 집에 있을 때나 운전할 때 노래를 부르니까. 친구들이랑 노래방에 가도 가자마자 번호부터 막 찍고(웃음). 대신 이런 건 있다. 예전엔 그냥 좋아서, 내가 잘난 맛에 노래했다면 이젠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잘 해야 하고, 실수해선 안 되니까. 가사를 까먹었다든지 하면 스트레스도 받고. 그럴 때마다 자신을 다독인다. 예전에는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도 안 시켜줬는데, 지금은 노래도 시켜주고 돈도 주지 않나. 박수도 쳐 주고.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괜찮은 직업을 갖고 있구나, 하게 된다. 낙천적이기보다 걱정을 많이 하는 편 같다. 맞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노심초사하는 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 내려놓게 되지 않나? 나는 더 심해지는 것 같다(웃음). 실제로는 그렇게 못하면서 완벽해지고 싶어하는 성격이거든. 특히 배우는 정규직이 아니지 않나.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그만큼 끊임없이 발전해야 하고, 운도 좋아야 하고, 인간관계도 잘 쌓아야 하고. 그런 걸 되게 잘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잘 못한다. 살가운 성격도 아니고. 물론 그런 것들에 연연하지 않아야지 오히려 더 좋은 배우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 그걸 내려놓는 것이 지금 나의 가장 큰 숙제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자작곡으로 은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다. 지금도 작곡을 하나. 사실은 얼마 전에 곡을 써보려고 시작했는데 연습이 시작되니까 정신이 없다. 원래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고 곡도 많이 써놨는데, 저장한 것이 다 날라가서 머릿속에만 있다(웃음). 요즘도 가끔 자다가 새벽에 깨서 좋은 멜로디가 떠오르면 녹음을 해 둔다. 나중에 들어보면 못 알아듣지만(웃음). 시간적 여유, 정신적 여유가 허락한다면 계속 하고 싶다. 극중 시드니 칼튼이 마지막으로 남긴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윤형렬의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을 꼽는다면. 사랑?(웃음) (한참 생각하다) 배우로서 생각할 때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매번 서는 무대인 것 같다. 나중에 나이가 들거나 병이 들어 노래를 못 하게 되면 지금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그립겠나. 정말 한 번이라도 무대에 더 서고 싶을 것 같다. 작년에도 공연이 5~6회 남았을 때 이걸 떠나 보내기가 너무 싫었다. 그만큼 나에겐 매번 서는 무대가 소중하다. 그렇지만 휴식처는 아닌 것 같다. 힘들다(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5.20 / 조회 16,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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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패러디 ‘레밀리터블’,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만나다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레밀리터리블’의 주역들이 뮤지컬 을 관람하고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과 만남을 가졌다. 정성화의 ‘군대 시절 제설 작업’에 대한 추억과 병장들이 전하는 ‘영화를 뛰어넘는 뮤지컬의 감동’이 오갔던 그 훈훈한 현장에 플레이디비가 찾아갔다.“제설, 제설 삽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 하늘에서 내리는 폐기물/ 제설 제설 넌 2년 남았어” 기발한 아이디어와 배우들의 깜짝 호연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공군 패러디 영상 ‘레밀리터리블’. 공군 장병 40명이 출연,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13분짜리 동영 이 영상은 영국 등 해외언론에도 소개되며 화제를 모아왔다.이 영상에서 끊임없이 제설 작업을 하는 이병 ‘장발장’(이현재)과 원칙주의자 당직사관 ‘자베르’(김건희), 장발장을 면회온 여자친구 ‘코제트’(이민정 중위)가 블루스퀘어에서 진짜 뮤지컬의 주역들을 만났다. 유튜브 조횟수 480만, 배우 러셀 크로우의 영상 리트윗, 각종 해외 언론의 조명을 받던 이들이지만 배우들 앞에서는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청년들. “저도 군대 있을 때 제설 작업 많이 해봐서 정말 공감했어요”란 정성화의 말에 웃음을 터트린다.‘레밀리터리블’의 감독을 맡은 정다훈 중위는 “영상만으로 음악의 감동을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는데 뮤지컬로 보니 음악이 100% 전달돼 놀라웠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뮤지컬 첫 부분, 수감자들의 노동 장면”이라며 “이 장면에서 제설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여기에서부터 이야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장발장’을 열연했던 이현재는 전역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에 복학했다. 그는 “음원이나 영상으로 듣는 것보다 역시 직접 와서 보니 생생하고 감정이 잘 전달됐다”라며 “오페라를 자주 보는데, 오페라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있었다. 뮤지컬이 좀 더 열려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자베르’로 분한 김건희는 ‘레밀리터리블’을 계기로 뮤지컬에 관심이 높아져 제대 후 뮤지컬 오디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연출도 연기도 노래도 정말 멋졌다”는 그에게 '자베르' 배우 문종원과 연기를 비교해 달라고 하니 “저는 지금 시작하려는 학생이라 비교가..”라며 웃어 보였다. 왼쪽부터 정다훈 중위(감독), 이현재(이병 장발장) 정성화, 이민정 중위(코제트), 조정은, 김건희(당직사관 자베르), 문종원홍일점 이민정 중위는 공군 유일의 성악을 전공한 장교. 그는 “공연을 관람하다 너무 몰입해서 앞으로 봤더니 허리가 아프다”고 웃으며 “앞으로도 계속 팬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은 초연 27년만의 한국어 공연, 원캐스팅으로 주목 받은 대작. 최근 제 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11개 부분 최다 노미네이트에 올랐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KCMI/배경훈
2013.05.10 / 조회 2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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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두 도시 이야기> 아역배우 박미유·복대니얼
"찰스 다네이가 사람들한테 잡혀서 사형에 처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처음엔 무죄라고 했는데, 마담 드파르지가 유죄라고 하거든요. 근데 루시가 슬퍼하니까, 시드니 칼튼이 루시를 위해서 찰스 다네이한테 약을 먹이고 자기가 죽었어요." 야무진 목소리로 의 줄거리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배우는 바로 박미유(10).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미유는 네 살 때 일본에서 으로 데뷔, 올해 벌써 5년 차를 맞은 어엿한 뮤지컬 배우다. 어린이날이 하루 지난 6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을 앞둔 미유와 '리틀 가스파드'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하게 된 복대니얼(8)을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어제가 어린이날이었는데, 뭐 하고 놀았어요? 박미유(이하 미유): 토요일날 엄마 아빠랑 이천 가서 1박 2일 하고 왔어요. 허브농장에서 허브도 보고 돌도 찾고, 나물도 캐면서 놀았어요. 복대니얼(이하 대니얼): 할머니 집에서 놀았어요. 이모가 선물로 과학상자 3호를 주시고 할아버지는 과학상자 5호를 주셨어요. 5호는 너무 어려워서 3호를 하는데 뭘 몰라가지고 만들다 다시 부셨어요(웃음). 어린이날 행사에서 구기자푸딩이랑, 움직이는 로봇이랑, 드래곤도 만들었어요. 뮤지컬 연습은 언제부터 해요? 미유: 금요일부터 했어요. 대니얼은 오늘부터 해요. 오늘도 연습 할 거에요. 한 시간. 대니얼: 엄마가 내가 어려울까봐 오늘부터 시작하라고 했어요. (첫 연습인데 안 떨려요?) 네! 미유는 작년에 공연 했잖아요. 떨리진 않았어요? 미유: 긴장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재미있었어요. (기억나는 건?) 원래는 핑크머리(가발)를 쓰고 하는데 그걸 안 쓰고 대머리로 사진 찍은 적 있어요(웃음). 노래는 안 힘들어요? 미유: 높은 음 할 때 조금 힘든데, 그걸 참아야 되요(웃음). 고음할 때 조금만 참으면 또 낮아져요. 같이 공연했던 언니오빠들 많죠? 미유: 현정 언니, 양승리 오빠, 양경원 오빠, 정성진 오빠랑 최현주 언니, 혜영 언니, 윤형렬 삼촌, 류정한 삼촌, 전동석 오빠, 카이 오빠. (누가 제일 좋아요?) 이현정 언니가 제일 잘 해줬어요. 맛있는 것도 주고요, 같이 놀아주고요, 저만 제일 예뻐해 줬어요(웃음). 두 번째 공연인데, 연습실 가보니까 어때요? 미유: 맨 처음엔 새로운 친구들 만나서 기분 좋았는데, 이제는 새로운 언니들 사람들 만나서 새로운 걸 하게 돼서 재미있어요. 대니얼은 전에 뮤지컬 본 적 있나요? 대니얼: 딱 한번 있어요. 동생이 하는 작은 공연이 있었는데, 공연을 보고 놀다가 집에 왔어요. 애기들이 무대에서 연주하거나 비를 맞고 돌아다니는데, 동물들이 신난다고 하니까 자기도 신나서 폴짝폴짝 뛰었어요. 재미있었어요. 마지막에 누가 누굴 맡았다는 것도 다 나왔어요! 미유는? 미유: 도 보고요, 도 보고요, 음…도 봤고요, 도 봤어요. 노래가 부드럽고 좋고 재미있었어요. 노래가 다 좋아요. 그 중에 해보고 싶은 역할도 있었어요? 미유: 엘리자벳도 해보고 싶고요, 에 나오는 난넬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에서 엄마 루시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에 나오는 킴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대니얼: 저는요, 에서 어른들이 다 같이 노래 부르잖아요, 저도 그런걸 하고 싶어요. 작게 하고 점점 크게 부르는 게 멋있어요. 미유는 커서도 뮤지컬 하고 싶어요? 미유: 네. 뮤지컬 말고는 별로 해보고 싶은 것 없는 것 같아요(웃음). 대니얼은? 대니얼: 발명도 하고 싶고, 과학도 하고 싶고, 돈도 벌고 싶고 음….(한참 고민하다) 이제 더 이상 없는 것 같아요.(한숨)(일동웃음) 아, 축구선수도 되고 싶어요! 벌써 축구를 배우고 있어요. 근데요, 이번 주 토요일에 축구대회 하는데 '나도 요리사'를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못해요. 미유: 또 하고 싶은 거 있어요! 요리해서 친구들이랑 같이 음식도 하고, 매니큐어 하는 거 배워서 손톱 길러서 엄청 예쁘게 하고 싶어요.(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5.08 / 조회 18,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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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인물사전] 3편 - 떼나르디에, 에포닌, 가브로쉬, 앙졸라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울리며 혁명군의 선두에 선 가브로쉬가 실은 협잡꾼 떼나르디에의 아들이며, 마리우스를 사랑하는 에포닌이 실은 질투심에 사로잡혀 그를 죽게 한다고? 뮤지컬엔 나타나지 않은 원작 속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간추려 들려주는 [레미 인물사전], 그 3편에는 떼나르디에·에포닌·가브로쉬·앙졸라를 둘러싼 재미있는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을 담았다. * 워털루 전투 1815년 6월 벨기에 남동부 워털루에서 벌어진 전투로, 나폴레옹이 이끈 프랑스군과 영국-프로이센 연합군이 싸워 나폴레옹이 패배했다. 당시 군대를 따라다니며 전사한 군인들의 귀중품을 훔치던 떼나르디에는 쓰러져 있던 한 장교의 옷에서 지갑과 시계를 챙기는데, 죽은 줄 알았던 장교가 깨어나 떼나르디에를 생명의 은인이라 부르며 이름을 알려달라 청한다. 이 장교는 퐁메르시, 바로 마리우스의 아버지다. 훗날 떼나르디에는 자신이 빗발치는 산탄 속에서 중상을 입은 장군을 살려냈다고 떠벌리며 자신의 식당에 '워털루의 상사'라는 간판을 단다. * 비정한 아버지 떼나르디에는 첫째 아들 가브로쉬를 거리로 내쫓고, 그 밑의 어린 두 아들은 질노르망(마리우스의 할아버지)의 하녀였던 마뇽에게 팔아버린다. 마뇽은 질노르망의 두 아들을 낳았다고 주장해 그로부터 월 80프랑의 연금을 받고 있었는데, 아들들이 전염병으로 죽자 연금이 끊기게 된 것. 그러자 떼나르디에는 마뇽에게 자신의 두 아들을 넘겨 질노르망의 아들인 척 하게 하고, 그 대가로 월 10프랑씩 뜯어낸다. 이 밖에도 떼나르디에는 자선가 앞에서 불쌍하게 보이려고 딸을 시켜 맨손으로 유리창을 깨게 하거나, 자신이 탈옥할 때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꼬마가 아들 가브로쉬라는 것을 알고도 코웃음 치며 외면하는 등 비정한 모습을 보인다. 이후 떼나르디에 부인은 감옥에서 죽고, 마리우스에게 장 발장의 정체를 알려주고 거금을 받아낸 떼나르디에는 딸 아젤마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노예상이 된다. * 마리우스를 죽게 만들다 뮤지컬 속 에포닌은 마리우스를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주고 그에게 코제트의 편지를 전해주는 등 희생적인 행동만 하지만, 원작 속에서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정반대의 행동을 한다.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헤어지도록 장 발장에게 '이사 가라'는 쪽지를 던지기도 하고, 코제트가 마리우스에게 쓴 편지를 전해주기 싫어 자신이 가지며, 심지어는 마리우스가 차라리 죽기를 바라는 마음에 친구들의 이름을 빌려 그를 바리케이드로 불러들인다. 결국 죽기 직전 코제트의 편지를 마리우스에게 전해주지만, 그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이는 아무도 갖지 못한다'는 기쁨에 잠겨 죽어간다.* 거리의 소년 가브로쉬는 자신을 싫어하는 엄마 때문에 거리로 쫓겨나 사회 곳곳을 관찰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거리를 떠도는 가브로쉬의 행보는 우연히도 늘 가족과 닿아있다. 그는 예기치 않게 아버지의 탈옥을 돕고, 첫째 누나 에포닌이 죽어가는 순간 지척에서 혁명가를 부른다. 또한 마뇽이 체포된 후 버려져 거리를 떠돌던 친동생들을 누구인지도 모르고 거둬 하룻밤 동안 보살피기도 한다. * 사랑의 전령사, 용감한 죽음을 맞다 뮤지컬에서는 에포닌이 마리우스의 편지를 장 발장에게 전해주지만, 소설에서는 가브로쉬가 그 편지를 받아 장 발장에게 전한다. 가브로쉬를 살리고 싶었던 마리우스는 편지를 전한 후 돌아오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다시 돌아온 가브로쉬는 진압군의 탄약통을 가져오려고 바리케이드 밖으로 나갔다가 총을 맞아 숨진다. 같은 시각 가브로쉬의 두 동생은 어느 꼬마가 백조들의 먹이로 연못에 던져버린 빵을 주워먹는데, 이것이 두 아이에 대한 마지막 묘사다. * ABC의 벗들 1830년 당시 파리의 여러 비밀결사 중 'ABC의 벗들'이라는 서클이 있다. ABC(아베세)는 'Abaisse', 즉 민중, 낮추어진 자라는 뜻. 앙졸라는 대부분 학생으로 이루어진 이 서클의 리더 격으로, 뮈생 다방 뒷방에서 비밀 회합을 열어 혁명을 도모한다. * 6월 혁명 1832년 6월 5일 일어난 폭동으로, (빅토르 위고는 이를 '반란'이라 정의한다) 활동가 라마르크 장군의 죽음을 계기로 촉발된다. 라마르크의 장례식이 거행되던 6월 5일, 파리 시내 곳곳에서 민중들이 봉기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군대와 맞선다. 그러나 당시 잦은 사회적 변화에 피로감을 느끼던 시민들은 수세에 몰린 혁명군에게 등을 돌리고, 'ABC의 벗들'은 한 술집 건물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모두 죽음을 맞는다. 이 때 포위된 앙졸라는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며 '나를 쏘라'고 말해 적들을 감동시키며, 결국 여덟 발의 총알을 맞고 사망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4.30 / 조회 28,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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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인물사전] 2편 - 판틴, 마리우스, 코제트
사회의 폭력 속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간 여인 판틴. 그녀가 목숨보다 사랑했던 딸 코제트와 훗날 코제트와 결혼하는 훈남 마리우스. 의 주제인 희생과 사랑의 한 축을 이루는 중요한 인물들이다. 뮤지컬에서 생략된 코제트의 아빠와 마리우스의 배경, 코제트의 깨알 같은 행동까지, 하나 하나 짚어보는 소설 읽어드림 서비스, 제 2탄. *코제트의 아빠 톨로미에스. 연 수입 4000프랑의 부자로 판틴을 만날 당시 서른 살의 학생. 주름살이 잡히고 이가 빠졌으며 머리가 벗겨지고 있었던 쇠약한 난봉꾼이자 판틴의 첫사랑이다. 네 쌍이 함께 간 야유회에서 편지 한 장만 남기고 남자들은 떠나버렸다. 딸 코제트를 낳고 몇 번의 편지를 보내지만 한번도 답장은 오지 않는다. 20년 후 지방의 변호사이자 배심원이 되어 여전히 난봉꾼으로 잘 살아간다. *내 딸을 돌려줘 동료의 모함으로 직공자리에서 쫓겨나 머리카락을 팔고 이를 뽑는데다, 몸까지 팔아야 했던 판틴. 기적처럼 장발장의 구원으로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꿈을 꾼다. 폐병으로 급격하게 쇠약해지자 장발장은 떼나르디에 부부에게 돈을 부치며 코제트를 보내줄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돈만 챙기고 코제트를 보내려 하지 않는다. 곧 딸이 올 것이라고 믿지만 끝내 염원하던 딸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내 손자에게 접근 하지 마!” 할아버지 질노르망은 마리우스의 아버지 조르주 퐁메르시를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런 이유로 딸이 죽자 사위에게서 마리우스를 빼앗고 만나지 못하게 한다. 마리우스는 법률학교에 입학해 근엄한 왕정주의자가 된다. *17살, 왕정파에서 공화파로 마리우스가 17살이 된 해,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접하고 아버지가 그 동안 자신을 숨어서 지켜본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그는 자신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아간 조부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왕당파에서 공화파로 전향, 집을 나온다. 마리우스는 궁핍 속에서도 할아버지가 보낸 돈을 거절하고 변호사 일과 글을 써가며 살아간다. *코제트에 한 눈에 반한 건 아니었다? 마리우스는 코제트를 처음 봤을 때 ‘빼빼 마르고 어색하고 평범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반년 후 장발장과 산책 중인 성숙한 그녀를 보고 그제서야 반하고 각자 1년간의 속앓이 끝에 서로 마음을 확인한다. 마리우스는 장발장과 코제트가 영국으로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죽고 싶어 혁명에 가담한다. *떼나르디에에 관한 착각 마리우스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보고 떼나르디에가 워털루 전쟁에서 아버지를 구한 은인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떼나르디에가 감옥에 갇혔을 때 월요일마다 사람을 보내 5프랑씩 감옥 사무소로 보내는 등 항상 빚진 마음으로 떼나르디에를 생각한다. *장발장을 냉대하다 마리우스는 하수구에서 자신을 구한 은인이 장발장임을 몰랐다. 더구나 6월 봉기에서 그가 자베르를 죽였다고 오해한 상태였기 때문에 코제트와의 결혼을 앞두고도 그를 꺼림직하게 여기기까지 한다. 코제트와 결혼 후 장발장이 마리우스에게 죄수였음을 고백하자 마리우스는 코제트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장발장을, 의자를 치우거나 난방을 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그를 냉대하기도 한다. 심지어 장발장이 건넨 60만 프랑 역시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라 생각하고 쓰지 않으려 한다. 때문에 장발장은 죽기 전에 그 돈을 정당하게 번 돈임을 마리우스와 코제트에게 설명해야 했다. *인형 카트린 뮤지컬에서 장발장이 코제트에게 인형을 건네는데, 이 장면에도 속사정은 있다. 떼나르디에 부부에게 맡겨져 온갖 구박을 받던 코제트. 이 아이는 인형가게 쇼윈도에 있던 화려한 인형을 ‘마님’이라고 부르며 동경한다. 떼나르디에 딸 에포닌과 아젤마의 남루한 인형도 그녀에겐 먼 나라 이야기. 어느 날 떼나르디에 부부 여관으로 찾아온 낯선 아저씨(장발장)가 코제트에게 이 ‘마님’을 선물한다. 40프랑이나 하는 값비싼 인형을 선물 받고 감격에 빠지지만 떼나르디에 부인이 두 사람을 더욱 증오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하다. 코제트는 이 인형을 ‘카트린’이라고 부른다. *코제트는 못생겼다? 코제트를 처음 본 수녀원장은 ‘저 애는 박색이 될거요’라고 예언하고, 이 생각이 장발장과 코제트를 수녀원으로 받아들이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수도원 생활을 시작한 코제트는 ‘여전히 예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무척 귀여웠다’라는 표현도 있다. 나중에 마리우스조차 처음엔 ‘거의 추해 보일만큼 빼빼 마르고 어색하고 평범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더 성숙해 진 후엔 ‘매혹적인 자태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라고 표현할 만큼 아름다워져 있었다. *아빠보단 남편결혼 후 장발장은 코제트에게 자신을 ‘장 씨’라고 부르라 하고, 장발장 역시 코제트를 ‘마님’으로 칭하는 등, 서서히 딸과 작별을 준비한다. 코제트는 처음엔 어리둥절해 하지만 신혼의 단꿈에 취해 크게 동요하진 않는다. 매일 찾아오던 아버지가 어느 날부터 발길을 끊었지만 하인에게 ‘장씨는 어찌 지내는지 알아보라’는 정도로만 마무리할 정도. 이는 남편 마리우스가 장발장을 꺼려하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코제트 역시 아버지를 멀리 했던 것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배은망덕’이 아닌 자연의 섭리, 늙은이의 숙명이고 젊은이의 무의식이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4.22 / 조회 25,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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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연가2>, 콘서트버전으로 돌아온다
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만들어져 사랑을 받은 가 중극장 버전인 로 돌아온다.
콘서트를 준비하는 청춘스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이끄는 8인조 밴드 ‘The M.C.’가 연주를 맡아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인다.
1세대 원조 아이돌 출신 가수 ‘산하’ 역엔 유리상자의 멤버 이세준과 배우 김순택이, 까칠한 아이돌 가수 ‘아담’ 역엔 강동호와 김승희가 맡는다. 산하의 옛연인 ‘가을’ 역은 베이지와 최서연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는 5월 17일부터 7월 7일까지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4.22 / 조회 10,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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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인물사전] 1편 - 장발장, 자베르
단지 빵 하나를 훔쳤다고 장 발장은 19년이나 감옥에 갇힌 것일까? 판틴을 버리고 떠난 그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거리 소년 가브로쉬의 출생의 비밀은? ‘레미즈’에 대해 속속들이 밝혀지는 새로운 사실들에 감탄이 절로 난다.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목표달성이 쉽지 않았던 그대들에게, 플레이디비가 선사하는 속성 소설 읽어드림 서비스! 완역본으로 약 2,500여 쪽에 달하는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 구석 구석을 탐색해 알아낸 인물사전이 지금부터 펼쳐진다. 뮤지컬 장면들 속에 감춰진 놀라운 비밀들과 함께 ‘아는 만큼 보이는’ 공연 100배 즐기기에 도전해 보자. * 수감 19년의 진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과부가 된 누나와 일곱 조카들의 가장이 된 장 발장. 그들을 위해 밤에 빵집 유리창을 깨고 빵 하나를 훔치려 하나, 유리창을 깨는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주인에게 붙잡혀 법정에 가게 된다. - 가택 침입 및 절도죄. 장 발장은 사격 솜씨가 좋은 밀렵꾼이기도 했는데, 사건 당시 총을 소지, 밀렵꾼에 대한 편견이 악영향을 미침. = 5년 형. - 첫 번째 탈옥: 복역 4년 째, 36시간 후 붙잡힘. +3= 8년- 두 번째 탈옥: 복역 6년 째, 당일 붙잡힘. 간수에게 저항해 가중처벌. +5=13년 - 세 번째 탈옥: 복역 10년 째 시도 실패. +3=16년 - 네 번째 탈옥: 복역 13년 째 시도 실패. +3=19년 * 여섯 개의 이름 - 잔 마티외 : 어머니가 부르던 이름 (정식 이름인지는 확실하지 않음) - 부알라 장 :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 (‘저 장이라는 놈’이란 뜻) - 장 발장 : 부알라 장이 변형된 것으로 추측. - 마들렌 : 가석방 후 몽트뢰유 쉬르 메르에서 지낼 때 그곳 사람들이 부르던 이름. - 윌팀 포슐르방 : 코제트와 함께 수도원에서 숨어 살 때의 가명. 당시 수도원의 정원사로 일하고 있던 포슐르방(과거 기중기에 깔려있다 장 발장이 구해준 노인)의 동생인 것처럼 위장한 것임. - 르블랑 : 뤽상브루 공원에서 장 발장과 코제트를 본 마리우스는 이름 모르는 노인을 르블랑이라고 지칭함. * 죄수번호 9430 뮤지컬에서 장 발장은 한 번 감옥에 들어가 19년 형을 살지만(첫 번째 죄수번호 24601), 소설에서는 누명을 쓰고 붙잡힌 무고한 사람을 외면할 수 없어 스스로 재판장에 가서 자신이 장 발장임을 밝힌 후 다시 형무소에 수감된다. 이 때 얻은 두 번째 죄수 번호가 9430. * 두 번의 부활 모두 뮤지컬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부분. ① 1823년 7월 두 번째로 형무소에 갇힌 장 발장. 그 해 11월 선박에서 노역 중 밧줄에 매달린 선원을 구조하고 돌아오는 길에 군함 사이로 떨어져 익사한 것으로 알려지나, 숨어 있다 탈출함.② 자베르의 추적을 피해 코제트와 함께 담을 넘어 수도원으로 들어왔지만 그곳에서 남자가 살기 위해서는 정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을 비밀로 하고, 마침 수도원에 죽은 이가 있어 그 대신 빈 관에 장 발장이 숨어 들어가 밖으로 실려 나간 후 수도원 정원사의 동생과 자신의 딸로 가장해 다시 수도원에 들어와 5년 간 지낸다. * 마리우스, 저리 가!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눈치 챈 장 발장은 이들이 마주치는 뤽상부르 공원 산책 시간을 바꾸거나 늘 앉던 벤치를 바꾸고 때론 혼자 산책에 나가는 등 이들 사이를 일부러 멀어지게 만들다 결국 영국으로 이사할 계획까지 세운다. 이는 연애 한번 해 보지 못하고 참다운 가족애를 경험하지 못했던 장 발장이 일생 동안 자신의 애정을 쏟고 기쁨을 느꼈던 삶의 이유, 코제트를 잃을까 두려우면서도 복잡했던 감정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 백 억의 유산 코제트가 결혼할 때 이들 부부에게 준 돈 약 60만 프랑. (현재 시가 약 100억 원) 장 발장이 과거 공장을 운영하면서 벌었던 돈으로 당시 몽트뢰유 쉬르 메르는 영국 흑옥과 독일 흑구슬을 세공하는 특수 공업이 발달했다. 그는 수지 대신에 칠을 사용하고, 팔찌에 쇠고리를 용접하는 대신 끼우기만 해도 되는 새로운 쇠구슬 사용 제조법을 개발, 큰 소득을 얻었다. 또한 고용 창출, 이익 분배, 사회 환원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공헌을 해 존경을 받았다. * 내 고향은 감옥 카드 점쟁이 어머니와 죄수 아버지를 두고 감옥에서 태어난 자베르. 인간의 두 부류(사회를 지키는 자와 공격하는 자) 중 자신의 엄격, 규율, 정직의 본성과 더불어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을 깨닫고 사회를 지키는 자,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다. * 충직한 경찰 자베르 소설에 묘사된 자베르는 그 이름만으로 죄인들이 줄행랑을 칠 정도로 능력있는 경찰이다. 특히 그의 생활은 청빈, 헌신, 청렴, 유흥의 전무 등으로 묘사되며, 누구보다 충실한 경찰이었음은 아래 세 가지 증거로 확인할 수 있다. - 빠른 승진 파리 경찰청장이었던 국무 대신의 비서관의 후원으로 40세 이른 나이에 사복 경찰로 승진한다. - 스스로 파면 요청 몽트뢰유 쉬르 메르 시장이자 공장장으로 전 시민의 존경을 받고 있던 장 발장을 유일하게 의심했던 그. 파리 경찰청장에 조용히 시장을 고발하나 샹마티외 영감이라는 자가 장 발장으로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진짜 장 발장에게 가서 ‘하급 관리인 자신이 행정관인 시장을 심하게 모독했다’고 고백하며 스스로에게 죄를 물어 자신을 파면시키라고 말한다. - 유서 ‘행정을 위한 메모’ 그간 장 발장이 보여온 거대한 관용에 일생 동안 지켜온 악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는 걸 느끼는 자베르. 센 강에 뛰어들어 자살하기 직전, 한 초소에 들어가 쓴 유서 ‘행정을 위한 메모’를 남긴다. 훌륭한 직무 수행을 위한 10가지 의견이 적혀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4.17 / 조회 3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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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 존재감 탁월' <레미제라블> 연출가 로렌스 코너
초연 후 27년 만에 한국에 상륙한 뮤지컬 이 4월 6일 블루스퀘어에서 서울 공연의 막을 올렸다. 지난 해 11월 용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에서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약 12만 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은 이 무대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알랭 부블리 가사, 미셸 손버그 작곡의 아름다운 노래로 이뤄진 송 쓰루 작품. 를 만든 세계적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대표작으로 영화를 비롯 피겨스케이터 김연아가 이번 시즌의 테마로 삼을 정도로 전 세계를 여전히 깊은 감동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특히 25주년 기념 무대로 꾸며진 한국 공연은 해외 스텝과 한국 배우들의 조화, 특별한 영상 활용과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스케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해외 프로덕션과 다른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배우 캐스팅부터 리허설과 본 공연의 막이 오르기까지, 한국 공연을 이끈 연출가 로렌스 코너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해 11월 15일 마지막 프리뷰 공연을 앞두고 진행되었다.) 드라마를 따라 무대의 일부가 되는 관객관객 및 평단의 공연 반응이 매우 좋다.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에 매번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연출한다. 다행히 프리뷰 반응이 좋아서 만족스럽다. 세 나라에서 연출을 했는데 그 나라들에서도 다 비슷한 반응을 보여줘서 난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번역에 잘못된 점이 있으면 어쩌나, 의도한 대로 극 진행이 안되면 어쩌나, 또는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없잖아 있는데 한국 공연 첫날 관객들에게서 원했던 반응이 나오는 걸 보고 내가 할 일을 잘 했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과 희열을 느꼈다. 한국 관객들이 무엇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가? 극적인 드라마, 감정선을 배우들과 같이 가져가는 걸 좋아한다. 장발장과 코제트의 관계도 한국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할 만한 이야기 선인 것 같다. 공연 전반의 조명이 어두운 편이다. 이라는 작품 이미지와는 잘 맞는 것 같지만 화려한 무대와 조명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무대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한국 공연들을 보고 느낀 것 중 하나가, 관객들이 아무것도 할 게 없는 것 같다. 무대가 모든 것을 주고 관객은 편안하게 앉아서 그걸 다 받기만 하는 것이다. 배우들이 감정을 쏟아 주기만 바라는 모습 같았다. 그러다 보면 진실성이 떨어져 아쉬움이 들 때가 있다. 내 연출법은 관객들이 정말 집중해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놓고 다 보여주지 않을 때가 있다. 때론 귀를 더욱 기울여야 하고 조명을 조금 어둡게 내려 관객들이 좀 더 집중해서 눈 여겨 보게 한다. 그래서 관객들도 무대 위 상황의 일부가 된 느낌이 되고, 그렇게 기승전결을 타고 가면서 공연의 여정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이 참 중요한 것 같다. 2006년 국내 연출했던 을 비롯 등 고전적인 대형 작품의 연출을 주로 해 오고 있다. 계속 요청이 들어오니까. (웃음) 보통 클래식한 작품들은 고도의 드라마들이 많은데 배우를 했던 사람과 연출만 했던 사람이 작품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 난 배우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배우들에게 내가 보는 관점, 좀 더 다른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엔 의 아레나 투어 같은 현대적인 작품을 비롯, 다양한 작품을 하는 걸 좋아한다. 작품에 빨려 들어가는 영상의 미덕 국내 연출에서도 실제 헬기 대신 영상 활용을 해서 참신한 반응을 얻었다. 이번 영상 활용의 특징은 무엇인가? 영상도 자기들의 위치가 있지만 그 자체로 부각되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작품 속으로 함께 빨려드는 느낌일 뿐이어야 한다. 의 경우, 헬리콥터는 어마어마하게 빠른 드라마틱한 장면 끝에 영상으로 나오는데, 철문도 돌고 배우들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등 그 장면 자체의 기운이 헬리콥터의 등장보다 더 힘차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뭔가 어마어마하게 돈을 썼다든가 어떤 큰 걸 무대에 올려 놓았다는 의미로 헬리콥터 장면이 쓰이는 건 절대 아니다. 그 전에 거대한 드라마를 배우들이 쌓아주고 그것에 대한 흐름으로 헬리콥터가 등장한 후 사라지며 다시 드라마로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것이다. 그래서 영상 활용의 핵심은 ‘은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구식 연출법을 구현한다는 건 아니고, 영상을 통해 무대 위 구조물들의 위치, 그 지역 등을 은은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영상에서 움직임도 있지만 굉장히 미세해서 절대 드라마를 뺏거나 헤치지 않는다. 또 영상에서 중요한 건 ‘어떻게 보여주는가’이다. 에서는 처음부터 공연 내내 영상을 사용하는데 뒤로 갈수록 영상이 무대 위에 있다는 걸 잊게 되고 그냥 세트로 같이 보게 된다. 장발장의 하수구 장면과 자베르 경감의 자살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두 장면 모두 2막이 조금 지나서 등장하는데, 무거운 드라마를 더욱 살리고자 한 것이다. 공연 처음부터 영상을 활용하고 있었지만 움직임이 은은해서 잘 인식하지 못했다가 그 장면에서 영상의 존재를 다시 한번 관객들이 알게 되는 것 같다. 배우 오디션 과정이 무척 길고 까다로웠다고 했다. 한국에서 찍은 비디오를 보고 캐스팅을 진행했고, 협력 연출이 내한해 직접 만나기도 했다. 한국 공연에서 중요한 두 가지는, 연출팀이 한국 스타일과 조율을 잘 해야 한다는 것과 배우들의 잠재력을 봐야 한다는 점 같다. 그런데 배우 잠재력에 확신을 가지기 위해선 위크숍 개념으로 오랜 시간 숙련하는 시간을 두며 배우를 봐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요구하는 걸 이 배우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스텝들과 함께 잘 해 나가고 내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등을 생각해 보는 것 같다. 한국 배우들 어메이징 캐스팅 된 한국 배우들은 어떤가? 정말 마음에 든다. 은 어느 나라에서든 캐스팅이 힘든 작품이다. 여러 나라에서 캐스팅을 할 때 마다 새로운 관점에서 캐릭터를 보게 해 주는 게 있다. 한국에서는 이지수를 통해 너무나 새로운 관점으로 코제트를 보게 되었다. 그간 나에게 코제트는 여성스러운, 숙녀가 되어가는 한 사람이었는데 소프라노를 찾다 보니 굉장히 진지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은 진지할 때가 거의 없지 않느냐. (웃음)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날고 싶기 때문에 자신의 날개를 억누르는 것들은 싫어한다. 이지수는 초록빛처럼 너무나 순수한 음색과 어린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런 활기차고 발랄한 모습을 더 보여달라고 말하고 있다. 어쩌면 에포닌이 더 어른스러운 캐릭터이겠다. 나이는 코제트와 같지만 코제트는 수녀원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실제 세상이 어떤지 모른다. 반면 에포닌은 길거리 아이였고 본능적으로 극복하고 살아 남으려는 생명력이 강한 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저것 다른 걸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태도가 어른스러워 보이는 건, 어른이 되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장발장, 판틴은 어떤가? 정성화는 정말 놀라운 배우다. 굉장히 훌륭하고 음색에서 정말 따뜻함이 묻어난다. 그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잘 몰랐는데 한국에 와서 보고 어마어마한 감동을 받았다. 문종원 역시 존재감이 확실하다. 자베르는 자신의 내면이 들킬세라 마음의 문을 굳건히 닫아 놓는 모습, 일부러 강하게 보이려는 무표정, 그런 강렬한 모습들이 있는데 문종원은 그런 느낌, 자베르를 하려면 꼭 필요한 위엄의 느낌을 갖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판틴은 어마어마한 넘버를 가지고 있다. (웃음) 그리고 공연 중 그 어떤 캐릭터보다 제일 크고 빠르게 쇠퇴한다. 오리지널 무대에서 ‘I dreamed a dream’을 부를 때 자신을 반성하며 되돌아 보는 것처럼 들리는데, 이번엔 판틴이 얼마나 사회에서 잔인한 취급을 받는지, 공동체인 공장의 많은 사람들의 잔인함과 격양된 모습을 관객들이 직접 목격한 후 판틴이 노래하기 때문에 그녀의 심장박동과 같이 갈 수 있는 것 같다. 조정은이 의심의 여지 없이 한 여자의 쇠락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국내 공연에선 멀티 캐스팅이 많은 반면 은 원 캐스트이다. 극 자체가 워낙에 복잡하고 관객들도 이야기 선을 따라가려면 굉장히 집중해야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드라마가 요구하고 있는 여러 시점들을 관객들에게 다 전달하려면 딱 한 세트의 배우들과 집중적으로 같이 호흡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 자연스럽고 진솔하게 나오는 공연인데, 캐릭터만의 존재감도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다. 배우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표현해 보라고 많이 요구 했다. 일일이 동작과 움직임의 위치를 정해주는 공연이 아니다. 한 캐스트가 밤 마다 똑 같은 이야기, 같은 캐릭터로 그 존재감을 이야기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이 참 힘들겠다. (웃음) 아니다. 영국에서도 그렇고 언제나 그렇게 했다. 체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게 배우의 일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작품을 이뤄간 한국 배우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그간 배우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헌신적으로 표현할 것인가, 관객들이 극장을 떠날 때 이야기 전달이 잘 못 되어도 안되고, 아예 안 되어도 안되는 것들에 대해 굉장히 강력한 숙련을 받았다. 한국 배우들이 원래 이런 부분들에 훌륭하지만 은 더욱 이야기가 강렬하고 관객들이 받아갈 수 있는 게 많은 작품이다. 매일의 공연이 관객들에게는 그들의 첫 공연이 된다는 걸 이야기 해 주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4.08 / 조회 16,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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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in DRESS CIRCLE] 무대 위의 카리스마, <레미제라블> 문종원
의 ‘자베르’, 배우 문종원이 나타나자 조용했던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이 시끌시끌 해졌다. 무대에서 매서운 카리스마를 뿜는 그이지만 “멋있어 졌다”는 팬들의 폭풍 칭찬에 ‘메이크업 해서’라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배우로서 온 사춘기를 ‘자베르’로 극복했다는 존재감 강한 배우, 문종원과의 데이트. Q. 이 용인, 대구, 부산에 이어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은 어떤 공연인가요. 방대한 질문이네요(웃음). 은 근래 보기 드문 진지한 작품이에요. 나에 대해 뒤돌아 보게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돌아보게 하기도 하고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아요. 자베르가 아님 무슨 역할을 하고 싶냐고. 사실 모든 역할이 하고 싶어요. 역할 하나하나가 모두 나를 대입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자베르’로 분해 호평 받고 계신데요, 오디션 기간도 길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왜 자베르가 되고 싶었나요. 자베르를 하고 싶었다기 보다, 이 하고 싶었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이 공연 전엔 사춘기 같은 게 왔었어요. 워낙 강한 역할을 많이 했고, 그런 역할을 하면 배우가 소진됩니다. 힘들어요.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오디션 공고를 보고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처음 뮤지컬 배우를 꿈꿀 때의 마음이 다시 생각났어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자베르고, 지금까지 힘든 걸 정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태어나서 본 오디션 중 가장 열심히 본 것 같아요(웃음). 편하게…웃긴 질문을 주셔도 돼요(일동 웃음). Q. 용인 공연에서 발성이 많이 바뀌어서 놀랐어요. 사실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장발장과 자베르의 대비를 줄 수 있는 건 외형적인 부분도 있지만 일단 보이스톤이거든요. 시작부터 달라야 하죠. 자베르는 바리톤이지만 전 사실 테너에 가까운 사람이에요. 그 소리를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이렇게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해본 게 사실 처음이에요. 고생도 많이 하고 목도 많이 쉬었지요. 연습할 땐 녹음을 하는데 노래 부르고 말하는 거 보면 목소리가 전부 쉬어 있어요. 그렇습니다. 마무리가 힘드네…(일동 웃음) Q. 진지한 주제라 감정 소모가 심할 것 같은데, 관리를 어떻게 하시나요.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배우들이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렇습니다. 죽는 역할이면, 내가 그 죽음을 느끼지 못하면 보는 사람은 더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은 어찌됐든 진실하게 만들어 가야 하니 감정 소모가 오는 거죠. 그래서 제 사춘기도 왔던 것이고. 공연이 끝나면 그게 지워지질 않아요. 사실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가장 겁나는 게 이 점이었어요. 기쁨은 잠시였고 앞으로 어깨에 짊어가야 할 무게가, 매일 죽어야 한다는 점이 걱정스러웠어요. 합격이 된 후에 선배를 찾아가서 어떻게 할지 물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멘탈이 약한데. 그랬더니 ‘죽는 순간 사는 방법을 생각하라’고 조언하더군요. 조명이 꺼지는 순간 빨리 빠져나와야 해요. 무대에서 내려오자 마자 사탕 먹고, 전화기 보고, 트위터 보고, 그러면서 죽은 순간에서 빠져 나오죠. Q. 마리우스 역을 하신다면 에포닌과 코제트 중에 누굴 선택하시겠어요? 음……(얼굴이 예쁜 사람?) 그거 나쁘지 않아요(일동 웃음). 지금은 선택 못하겠네요. 분위기 좋아지고 있어요!(일동 웃음). Q. 가발 쓰는 건 어떠세요? 처음 가발을 썼을 때 다들 어떡하냐고…(일동 웃음). 처음 쓴 가발로 계속 가는 건 아니에요. 무대 리허설을 하면서 계속 (가발을) 찾아가고 나에게 길들여질 때까지 기다려줘야 해요. 머리를 길러본 적이 없어서 저도 모르게 머리를 손으로 살짝 넘기더라고요(일동 웃음). 낭만이 있어요. 커튼콜 할 때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인사하면서 머리를 넘겨요. 뒤에 배우들 보라고. 처음엔 엄청 웃었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는지 안 웃더라고요. 썰물 빠지듯 사라진 팬들? 벽에 걸린 문종원의 사진 '먼저 갖는 사람이 임자!' 사진에 사인은 필수Q. 소설에서 자베르는 시장 마들렌을 고발하는 순간 그를 가장 잘 드러낸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뮤지컬은 장르 특성상 표현이 안 되는데, 그런 한계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중요한 질문인데요. 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자베르란 사람에 대한 생각이 너무 달라요. 그래서 책은 읽다가 중간에 놨어요. 책에서 표현하는 건 너무 많아서 그걸 다 담기는 불가능하죠. 뮤지컬에서 찾을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Q. 영화는 어떻게 보셨나요. 자베르 역을 맡은 러셀 크로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잖아요. 전 위대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참 자베르 같은 사람이죠. 그의 자베르가 가는 길은 절대 선이에요. 중간에 되게 만류했을 텐데 끝까지 가져갔고, 아마 다른 배우였으면 포기했을 거에요. 그리고 제일 부러웠던 게, 클로우즈 업. 뮤지컬 배우가 가장 부러워 하는 게 클로우즈 업이에요. 제발 내 눈 좀 찍어줘, 나 지금 눈동자 세 번 흔들렸다(일동 폭소). 그게 정말 작은 떨림인데 우리가 하면 안 보여요. 그렇다고 우리가 안 할까? 다 합니다. 관객들이 보지 못하니까 아쉽거든요. 또 카메라 확 당겨서 인물을 점처럼 작게 만드는 것. 너는 한 점에 불과하단 이야기를 바로 설명하잖아요(일동 웃음). 하지만 뮤지컬 배우도 강점이 있어요. 포커스를 자기가 만들거든요. 가만히 있다가 이쪽 손을 움직이면 손에 포커싱이 되죠. 그런 걸 잘 하는 배우가 존재감이 커요. 셀카 삼매경Q. 호평 많이 받으시잖아요. 그렇죠…혹평. Q. 아니, 호평이요(웃음). 아~ 호평. 혹평이라고 들어서, ‘아….내가 그랬었지….’(일동 폭소) 사실 전 호평을 많이 듣는 배우는 아니에요. 여기서 만족 못하고 더 열심하겠다, 이런 게 아니고. 이 또한 지나갈 거 같아요. 좋은 상황이 오면 좋아해야 하는데 그걸 잘 못해요. 와, 나 잘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못하죠. 그래도 좀 더 칭찬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Q. 영화 칭찬을 하셨지만 영화를 보면서 문종원 배우가 굉장히 그리웠거든요. 아, 감사합니다. 이런 멘트 좋아요(일동 웃음) Q. 자베르는 신념이 강한 캐릭터에요. 문종원 배우가 가지고 있는 신념은 무엇 인가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운 게 많아요. 원래 신념이 투철한 편도 아니었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편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번 공연을 하면서 옳은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뒤에 물러나서 아무 소리 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고, 앞에 나서면 욕먹는 경우가 많죠. 자베르는 그걸 이겨낸 사람 같아요. 자베르의 신념 덕분에 저도 바뀌는 게 느껴져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4.02 / 조회 2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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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문 공연장 '블루스퀘어', 누적 관객 100만 명 달성
지난 2011년 개관한 뮤지컬 전문 공연장 블루스퀘어가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누적 입장객수 100만 명은 블루스퀘어가 개관한지 1년 4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개관 작 를 비롯해 등이 매회 만석에 가까운 객석 점유율이 만든 결과다. 오는 4월 6일 개막하는 뮤지컬 첫 공연에서 100만 번째 관객이 든다. 인터파크씨어터 관계자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최근 8년 사이 한번이라도 뮤지컬을 예매한 경험이 있는 유니크한 회원수가 대략 200만 명임을 감안하면 1년 4개월 만에 뮤지컬 관객 100만 명은 상당한 규모”라며 “기존의 뮤지컬 관객뿐만 아니라 남성, 가족, 중장년 관객 등 신규 관객 발굴에도 도모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씨어터는 100만 번째 블루스퀘어 관객에게 25주년 실황 DVD, 책 등이 담긴 ‘레미제라블 MD 풀세트’를 증정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인터파크와 플레이디비에서는 공연 관람권 및 배우 친필사인 포스터 등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 ‘블루스퀘어 패밀리를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인터파크씨어터 제공
2013.04.02 / 조회 1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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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과 당차게 마주한 신예들, 박지연, 조상웅, 이지수
뮤지컬 에서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는 세 주인공들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 서울 공연을 앞두고 한달 간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지연(에포닌), 조상웅(마리우스), 이지수(코제트). 1년 여의 장기공연을 원캐스팅으로 이끌어가는, 야무진 실력을 품은 배우들이다. 박지연은 를 통해, 조상웅은 일본 으로, 그리고 이지수는 이번 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했고,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차세대 배우로 자리잡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울 공연을 앞두고, '블루스퀘어 네모'에서 세 배우를 만나보았다. 부산 공연 이후 한달 동안의 휴식 중이죠? 꿀맛 같을 거 같아요. 조상웅(이하 상웅) 부산 공연 끝나고 한달 정도 쉬어서 재충전 잘 해야겠다 했는데, 공연 하는 게 제일 좋아요. 오히려 공연을 하지 않으면 생각이 많아지고 피곤해요. 공연할 땐 공연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이지수(이하 지수) 맞아요. 저도 집에 가만히 있질 못해요. 집 근처 카페라도 나가 있어요. 박지연(이하 지연) 지금 다들 공연만 기다리고 있어요. 지수 달리고 싶다. 상웅 형님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저희들은…지치는 게 뭐에요?(일동 웃음). 쉬는 동안 뭐 했어요? 지수 (원 캐스팅이라) 못 봤던 공연 보고… 지연 지수씨는 이제 헬스 시작했대요. 지수 체력 보강도 하고 살도 빼야 하거든요. 전 집이 대구라, 대구에 있다가 얼마 전에 레슨을 받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어요. 외삼촌 집에 살고 있어요. 상웅 전 부산이 집이라 서울에 집도 알아봤고, 이번 주에 서울로 이사해요. 살 게 너무 많아요(웃음). 얼마 전에는 일본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공연도 보고했죠. (서울 살기 어떨 거 같아요?) 서울은 좀 복잡해요. 막힌 느낌이 들어서 사실은 약간 힘들어요. 지수 전 서울이 좋아요. 놀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고. 공연 보는 걸 좋아해서 대학로도 너무 좋아요. 김연아 선수 음악에서부터 영화까지 '레미제라블' 열풍이잖아요.지연 (김연아) 영상 봤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감동적이고. 상웅 그런데 음악 바뀔 때 우리 공연 장면 생각 나더라. 지연 맞아, 음악에 대입시키고, 그래서 저런 연기가 나오나? 싶고. 영화는 완전히 다른 에포닌이었어요. 뮤지컬에선 좀 더 터프하고, 글도 읽을 수 없는데 영화에서는 책 원작에 가깝게 그려졌어요. 지수 원작에 가깝게 충실해서 저도 감정적으로 좋았던 거 같아요. 상웅 (영화 속 마리우스가) 연기도 잘 하고, 노래도 잘 해서 저도 공부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로서도 캐릭터로서도 공부도 많이 됐고 저에게 좋은 영향을 줬어요. 만나고 싶기도 해요.곧 서울 공연이 시작하면 6개월을 원캐스팅으로 소화해야 해요. 걱정되진 않나요?상웅 말씀드렸다시피 그동안에도 힘들지 않았고, 아마 지치지 않을 거에요.지수 저도 지금까지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재미있었어요. 지연씨는 로 장기공연을 소화했죠. 상웅씨도 일본 을 오래 해왔고요. 지연 를 2년 정도 했는데 전 장기공연이 좋아요. 원캐스트가 더 좋고요. 새롭게 알아가는 게 많은 것 같아요.상웅 전 에서 심바 역할을 7년을 했어요. 은 세 번 재공연을 했고, 도 6개월 투어 공연을 했어요. 7년간 심바를 연기했지만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또 달라질 거 같아요. 그걸 느끼기 때문에 2~3개월 해서 자기 역할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 정도에요. 지연 그렇게 되면 죽을 때까지 한 역할을 해야 할지도 몰라요(웃음) 지수 저는 두 분이 하는 말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직까지는 목에 이상이 생겼다든가, 그런 적은 없거든요. 상웅 지수가 저희보다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는 게 하나 있어요. 잘 먹어요. 쓰러지지 않아요.(일동 웃음) 지연 제가 살찌려고 노력해도 잘 안 됐는데 지수랑 살면서 살이 쪘거든요. 지수가 오디션은 원래 10차 정도 보는 거 아니냐고(웃음). 비교 대상이 없으니까. 처음부터 이렇게 장기공연을 서는 게 오히려 이 아이한테는 득이 될 것 같아요. 연기도 옆에서 봤을 때 많이 좋아졌어요. 궁금해요. 다음 작품은 뭘까, 어떻게 성장할까. 지수 전 오디션 경험이 처음이라 원래 이 정도 하는 줄 알았어요. 오디션을 10 차까지 봤는데 연출님이 오디션 끝났다고 하셔서 ‘벌써 끝났어요?’라고 물었거든요. 오디션이 재미있었어요. ‘꼭 붙어야 해’, 이런 마음이 아니라, ‘다음에도 또 가네? 재미있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 역할에 몰입하며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지수 제가 뽑힌 이유 중 하나가 나이도 비슷하고 이미지도 비슷한 요소가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실제로는 다르긴 해서, 처음엔 괴리감이 생겼어요. 원래 다른 인물 이잖아요. 공연하면서 책도 읽고. 코제트에 비슷해지기 위해 노력했죠. 사랑을 해 본적이 없어서, 그게 제일 큰 문제가 아닐까. 3월 쉴 때 남자 친구를 만들려고 해봤는데, 실패할 것 같아요. (일동 웃음) 상웅 전 마리우스와 특별하게 괴리감을 느끼지 않았어요. 책도 읽었는데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이 비슷했거든요 지연 오빠는 FM이에요. 전 성격이 털털, 터프해서 그런 성향 정도만 맞고 나머지 모든 상황은 제가 겪어 보지 않은 것들이었어요. 짝사랑은 해 본 적이 없지만 상상으로 가능하지만, 생존을 위한 도둑질, 거친 환경은 상상만으로는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피지컬 트레이닝을 해주는 분과 진짜 신체적인 싸움을 했어요. 그 분이 저를 압박하면 저는 소리치고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고, 때리고 물고… 생각이 아니라 진짜 내 몸이 겪게 했어요. 그 경험을 해보니까 그 동안 연습해 온 게 한 순간 뒤집어 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이 상태에서 울지 않으면 에포닌이다, 그렇게 말씀히시더라고요. 울지 않는 게 제일 힘들어요. 눈물도 원래 많고요. 실제 관객들이 에포닌 때문에 많이 울잖아요. 연기하는 마음은 어떤가요.지연 삼자 입장에서 보면 에포닌은 정말 안타까운 사람이지만 에포닌 입장에선 가장 행복한 죽음이었어요. 보이는 것과 내가 해야 하는 게 달라서 많이 힘든 적도 있어요. 불쌍하다,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에포닌을 이해할 수 있어요. 에포닌이 죽고 마리우스에게 안겨 있다 떼어낼 때 ‘안 돼, 여기 있을 거야, 떼어내지 마’ 죽어서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상웅 저는 'Empty chair and empty table' 을 부를 때 감정적으로 힘들어 져요. 에포닌도 죽고, 동료들도 죽고 혼자 남아서 부르는 노래잖아요. 저로선 제일 기대되고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혁명, 사랑 모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랑적인 고민들은 지수를 보면 싹 없어져요(일동 웃음). 그 정도로 너무 좋아요. 지수씨가 할 말이 있을 거 같은데요?(웃음) 상웅 더 이상은 묻지 마세요. 더 알려고 하지 마세요! (일동 웃음). 사랑에 빠지는 건 문제가 없어요. 딱 지수를 보면. (에포닌은?) 전 에포닌 보이지도 않아요~ (일동 웃음) 지수씨가 워낙 풋풋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상웅 저희가 극 중에서 키스씬이 두 번 나와요. 지수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첫 뽀뽀에 도전하는 거였어요. 연습할 때 제가 신경 쓰이더라고요. 지금도 항상 조심하고 있고, 두근두근 하고(일동 웃음). 지연 일기도 썼대요(웃음).지수 일기를 썼는데요. 다시는.....이렇게 축축할 줄 몰랐다(일동 폭소). 아, 이런, 상상과 달랐군요. 지수 좀 차가웠어요. 전 뭔가 따뜻한, 포옹 같은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상상과는 달라서 놀란 것도 있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극 속에서 사랑하는 사이니까 그걸 표현하려고 노력해요.공연을 하면서 스스로도 많이 변했겠어요. 지수 을 하면서 실제로 아빠하고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원래 친했지만 사춘기 지나면서 약간 어색해진 게 없지 않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공연에서 아빠(장발장)가 절 위해 희생하는 걸 다 보잖아요. 실제로 아빠가 나 때문에 죽어간다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고, 그러다 보니 아빠에 대한 애틋함이 생기더라고요. 대구 가면 아빠와 더 있으려고 해요. 제가 철부지였는데 이 공연을 하면서 좀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지수씨는 에 데뷔하시고 두 분 역시 와 으로 혜성같이 등장했어요. 지연 전 일반 인문계열 고등학교에 다녀서 그 전까지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노래라 관련 과에 진학했죠. 노래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게 뮤지컬이다 보니, 솔직히 목표에 의해 뮤지컬을 알아간 거에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서울예대 진학을 했을 때 페퍼 역할을 했던 이동재 오빠가 오디션을 권유했는데 방학 때 경험 삼아 응했던 게 일이 커진 거에요. 그게 제 인생을 바꿨죠.상웅 전 다른 장래희망을 가진 적이 없어요. 항상 배우였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입시를 준비하면서 연기를 배웠고, 노래 하는 것도 좋아해서 레슨을 받고, 그러다 초점이 맞춰진 게 뮤지컬이었어요. 마침 그 당시 오디션이 있어서 공연에 참여했고, 일본 극단 사계에도 갔어요. 일본에 간 건 의외였나요? 상웅 의외였죠. 하지만 정말 좋았어요. 5년 정도 있었는데, 공연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 누구에게나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시스템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았죠. 사실 오디션만 아니었다면 한국에 나올 생각은 없었어요. 공부할 게 더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다시 일본에 가시나요?) 다시 안 갑니다. 한국이 이제는 너무 좋아요(웃음).세 분 다 주연으로 데뷔하면서 앙상블 경험이 거의 없네요. 이번 공연에서 앙상블 연기를 하시죠. 지연 장발장, 자베르 캐릭터를 제외하면 모든 배우들이 앙상블 역할을 해요. 이 공연이 정말 다 같이 만들어가는구나 싶어요. 라이선스이지만 앙상블의 동선은 틀에 박히지 않았거든요. 배우들이 하고 싶은 대로 작업을 했어요. 그 과정들이 굉장히 좋았죠. 상웅 어떻게 보면 마리우스 보다 앙상블 비중이 더 클지도 몰라요. 지수 맞아요. 코제트 같은 경우는 앙상블로 나오는 씬이 많아요. 상웅 앙졸라 우형 형과 같이 다니는데, 덤앤더머 같아요(웃음).앞으로 가능성이 많은 배우들이라 앞으로 모습은 어떨까 기대되네요. 뮤지컬 이외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지연 사실 할 때 쯤 방송, 매니지먼트 쪽에서 제안을 해왔어요. 사실 전 TV를 전혀 보지 않아요.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엔 생각이 바뀌었어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좋은 환경에서 하려면, 관심이 없는 것이라도 완전히 배제해선 안 되겠구나. 지금은 전과 다르게 여러 가지 취미를 가지려고 하고 있어요. 전엔 공연만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많이 달라졌고요. 기회는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오더라고요. 항상 마음을 열어두려고요. 상웅 저도 기본적으로 다양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은 뮤지컬을 하기에도 벅차요. 이것도 제대로 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갈 길이 멀어요. 지수 전 뮤지컬이 좋아요. 뮤지컬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데뷔하기 전에 조정은 선배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언니는 목소리도 예쁘지만 소리 안에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되게 좋아했는데, 지금은 제 엄마(판틴)가 되셨죠. 정말 좋아요. 이제 세 분 에서 곧 만날 수 있겠네요. 지연 이제 곧 시작하는데, 배우 입장에서도 이제 정말 시작하는 구나 싶거든요.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신나는 뮤지컬도 많지만 뮤지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기 때문에 얻어가실 게 많을 거에요. 지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상웅 정말 좋은 배우, 스탭들과 함께 준비했고 만들어져 왔어요. 저희도 좋은 부담을 가지고 열심히 할 거에요. 지수 전 처음 용인 공연 때 모습과는 다르게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란 배우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 이후엔 뭐해요?) 전 학교에 복학해요. 딱 좋은 타이밍이에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디자인: 이혜경
박지연, 조상웅, 이지수
2013.03.25 / 조회 26,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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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공연 실황 하이라이트 OST 발매
뮤지컬 의 공연 실황 하이라이트 OST가 오는 3월 19일 출시된다.
이번 음반은 디테일한 심리묘사를 표현한 ‘막심 드 윈터’의 ‘칼날 같은 그 미소’, 소름돋는 고음으로 사랑 받는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 순수한 여인에서 강인한 여인으로 변모하는 ‘나(I)’의 ‘어젯밤 꿈 속 맨덜리’ 등 뮤지컬 ‘레베카’의 넘버 중 엄선한 20곡을 캐스팅 별로 담는다.
'MUSICAL REBECCA 2013 LIVE RECORDING KOREAN CAST'는 3월 19일부터 공연장 및 인터파크, YES24, 인터넷 교보문고 등 온라인 음반 판매사이트, 음반 매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는 뮤지컬 , , 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작품 중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레베카’에서 영감을 받은 무대이기도 하다.
뮤지컬 는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3.06 / 조회 2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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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알고보기] 뮤지컬 ‘레미제라블’, 드디어 서울에서 막 올라
‘레미제라블’은 작년 12월, 국내에서 영화와 뮤지컬이 동시에 막을 올리며 주목 받았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용인, 대구, 부산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드디어 서울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1985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런던에서 최장기 공연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작품은 28년 간 전 세계 43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21개 언어로 공연되며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1996년과 2002년 브로드웨이 공연 팀이 내한공연을 펼쳤고, 90년대 해적판 공연이 열렸지만 정식 한국어 버전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어 버전의 뮤지컬 ‘레미제라블’, 소설, 영화와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본다. 다른 형식의 작품으로 끝없이 탄생되고 있는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어로 ‘비참한 사람들’ 이라는 의미의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이다. 이 소설은 ‘장발장’이라는 동화로 더 친숙하다. 소설 ‘레미제라블’은 동화보다는 더 철학적 깊이가 있고 스케일이 크다. 소설 ‘레미제라블’의 스토리는 은총, 자비, 정의, 사랑으로 압축할 수 있다. 장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억울하게 감옥 생활을 하다 석방된다. 장발장은 19년간의 형량을 마치고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갈 곳 없고 굶주린 그는 은식기를 훔치고 달아나다 잡힌다. 하지만 주교는 그를 감싸주고 은총을 베푼다. 사회의 부조리를 비관해 비뚤어져 있던 장발장은 자비로운 사람으로 변한다. 자베르 경관은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물이다. 자베르 경관은 법을 어기고 경찰의 감시망에서 사라진 장발장을 집요하게 추격한다. 그는 자비와 정의의 가치관 사이에서 갈등하다 세느강에서 투신해 버린다. 극의 모든 플롯에는 사랑이 깔려 있다. 판틴은 딸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창녀가 된다. 장발장은 판틴의 딸 코제트를 친 딸처럼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에포닌은 사랑하는 마리우스를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격렬한 사랑을 그린다. 헐리우드 초호화 캐스팅과 톰 후퍼 감독의 황홀한 협연영화 ‘레미제라블’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버전을 실사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진두지휘 아래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제작을 맡았다. 영화는 한 작품에서 만나기 힘든 할리우드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두 모여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포함 4부문에서 수상한 영화 ‘킹스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휴잭맨이 장발장 역을, 러셀크로우가 자베르 역을 맡았다. 또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헤서웨이 등 매력적인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열연해 주목받았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톰 후퍼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실제 공연을 보는 것처럼 느끼길 바라 영화 역사 사상 최초로 라이브 녹음을 시도했다. 배우들은 매 장면마다 세트 바깥에 있는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실시간으로 노래했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영화 음악은 오케스트라의 장엄하고 웅장한 사운드 반주와 원작 뮤지컬 음악의 매력, 배우의 감정을 더 진하게 전달했다. 27년 만에 제작되는 한국어 버전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번 공연은 27년 만에 제작되는 한국어 첫 라이선스 공연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25주년을 기념하는 뉴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런던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 전원이 내한해 한국어 초연 연출에 힘을 더하며, 총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세계 4대 뮤지컬 중‘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뉴버전의 연출을 맡은 로렉스 코너를 비롯해 무대 디자이너 맷 킨리, 조명 디자이너 폴라 콘스타블, 음향 디자이너 믹 포터등이 직접 내한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7개월간 10차에 걸친 오디션을 거쳤다. 제작자인 카메론 매킨토시가 최종 선택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의 장발장 역으로는 정성화가 출연한다. 경감 자베르 역에는 문종원, 코제트의 어머니인 판틴 역에는 조정은이 캐스팅됐다. 여관주인 테나르디에 역에는 임춘길, 그의 부인 역에는 박준면이 출연을 결정했다. 이 밖에도 앙졸라스 역에는 김우형, 마리우스 역에는 조상웅, 에포닌 역에는 박지연이 각각 캐스팅됐다. 장발장의 딸로 성장하는 코제트 역에는 신인 배우 이지수가 선발됐다. 장발장 역을 맡은 정성화는 “태어나서 처음 본 뮤지컬이 이 작품이었다. 작품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멋진 뮤지컬이 있을까 감탄했었다. 그 이후 내한 공연은 물론 런던을 방문에 현재 버전의 공연을 2번 정도 관람했다”며, “관객으로 서 본 것과 배우로서 표현하는 것은 다르겠지만 최대한 한국 관객들이 감동받을 수 있는 한국화된 공연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한국 초연 공연이 나아가 전 세계의 브랜드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2.26 / 조회 15,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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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서 공연만 본다고? 우아하게 자투리 시간 보내기 (2)
국립극장, 블루스퀘어, 충무아트홀에 이은, 국내 대표 공연장 홍보담당자들이 추천하는 ‘공연장에서 저렴하고 우아하게 자투리 시간 보내기’. 예술의전당 “상쾌하게 숲 속 산책 어때요?” 예술의전당은 연간 1300여회의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 국내 대표 공연장. 각종 전시와 공연으로 꽉 찬 이곳에 자연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예술의전당 홍보부 정다미 대리는 이곳의 숨은 보물로 우면지(벤치 공원)를 추천한다. 오페라하우스와 세계음악분수 뒷길인 우면지는 주변에 벤치가 조성돼 숲의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정다미 대리는 “우면지에서 길을 오르다 대성사 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로 갈증을 푸는 것도 숨은 즐거움”이라며 “봄, 여름, 가을에는 세계음악분수의 음악에 귀 기울이며 음악의 선율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야외음악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을 맞이해 새롭게 소개하는 역사홍보관 ‘예술의전당 @700’ 역시 주목해보자. 지난 2월 15일 갓 오픈해 따끈한 이곳은 오페라하우스 곳곳에 조성, 예술의전당과 관객이 함께했던 순간들을 기억해 놓았다. 지하 1층 비타민스테이션에서는 예술의전당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오페라하우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선 25주년 기념 프로그램과 뮤지컬 무대 미니어처, 5월에 선보이는 연극 의 영화 버전 대본 등이 전시됐다.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 무료 전시와 도서관을 아시나요”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을 살펴본 적이 있는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시와 체험공간이 가득하다. 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정일수 과장은 이곳의 각종 전시와 체험관을 추천한다. 그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시와 체험공간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정보가 없거나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오는 경우라면 충무공 이야기 전시관에 있는 ‘4D 체험관’을 추천한다.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명량해전의 영상물을 상영한다. 입체 안경을 쓰고 체험의자에 앉아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세종,충무공 이야기 상설 전시와 ‘붓글씨로 한글 이름 쓰기’ ‘한글 관련 체험’ 등 상설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정일수 과장은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방문하는 경우라면 넉넉하게 도착해 전시와 영상물을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한적한 공간을 원한다면 ‘한글 도서관’을 추천한다. 세종대왕, 이순신에 관련한 600여권의 서적이 구비돼 있는 도서관으로 무엇보다 복잡하지 않고 깔끔해 미리 준비한 책을 읽을 수 있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오전 10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이용 가능하며 모든 이용시설은 월요일은 휴관한다. LG아트센터 “바쁜 발걸음, 잠시 머물러 보세요” 서울 도심 한복판 GS타워에 위치한 LG아트센터는 수많은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있어 공연 전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 편리한 공연장이다. 하지만 늘 가던 장소가 아닌 새로움을 찾고 싶다면 분주한 발걸음을 살짝 늦추면 된다. LG아트센터 오경은 홍보담당자는 지하 1층 갤러리 구역을 추천한다. 2호선 역삼역 7번 출구에서 GS타워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이곳 갤러리에선 항상 독특하고 재미있는 그림, 사진, 조각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물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교체되는데 GS타워 지하 1층과 벽면에도 전시된다. 오경은 홍보담당자는 “꽉 찬 엘리베이터를 비집고 들어가 공연장으로 올라가기 보다, 천천히 각종 작품들을 감상하시면서 계단을 이용해 LG아트센터 오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지하1층 연결통로를 지나 공연장에 도착하지만 의외로 이용할 수 있는 출입구는 많다. 그 중 GS타워 1층과 연결된 썬큰가든과 가든코트는 삭막한 도심 한가운데에서 자연의 향기를 가까이 할 수 있는 곳. 홍보담당자는 “여름에는 나무가 무성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바람 쐬기 좋은 공간”이라고 전한다. 특히 이곳은 GS타워 직원들이 유일하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 그는 “공연장을 찾는 흡연자에게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디큐브아트센터 “객석 2층에 숨어 있는 괜찮은 쉼터” 디큐브아트센터는 백화점, 호텔 등이 들어선 디큐브시티 7층에 위치한 공연장이다. 그러니 백화점에서 아이쇼핑만 해도 이곳에서의 시간은 훌쩍 갈 것. 하지만 그만큼 한적하게 휴식을 취할 곳은 의외로 찾기 힘들다. 디큐브아트센터 유해영 홍보담당자는 북적거리는 곳을 피하고자 하는 관객에게 공연장 객석 2층을 추천한다. 그는 “공연장 내부와 외부의 전망을 두루 조망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며 “객석 2층이라 관객들이 올라오시는 시간도 공연이 임박했을 뿐이라 이 명당자리가 의외로 한가하다”고 설명했다. 이 곳엔 도서관에 있어야 할 법한 대형 나무 테이블 있고, 객석 1층까지 이어지는 아트워크를 눈 앞에서 볼 수 있어 색다른 기분을 맛 볼 수 있다. 특히 낮 공연이라면 햇살과 함께 여유로움을, 저녁 공연이라며 야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유해영 홍보담당자는 “요즘엔 간혹 미리 올라와 테이블에서 책을 읽고 계신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LG아트센터, 디큐브아트센터 제공
2013.02.22 / 조회 2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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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4월 서울 입성, 21일 티켓 오픈
지난 해 11월 용인을 시작으로 대구에 이어 현재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이 오는 4월 서울에 입성한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등을 만든 흥행 프로듀서 카메론 메킨토시가 제작한 은 런던 초연 이후 27년간 전 세계 43개국 6천 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관람한 대작이기도 하다. 정식 첫 한국어 공연인 이번 은 25주년 기념 새로운 버전으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내한해 준비했으며,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등 10차 오디션을 통과한 한국의 배우들이 무대에 서고 있다. 용인 공연 당시 93%, 대구 9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 공연의 1차 티켓 오픈은 오는 21일 목요일 오전 11시이며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 가능하다. 더불어 혁명군을 돕다 죽음을 맞게 되는 용감한 거리의 소년 가브로쉬 역을 맡을 배우를 추가 선발한다. 만 9세에서 11세 사이 신장 140cm이하의 소년이면 응시 가능하며 3월 10일까지 홈페이지(www.lesmis.co.kr)에서 지원서를 다운 받아 이메일(admin@kcmi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뮤지컬 의 서울 공연은 4월 6일부터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2.20 / 조회 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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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핫한건뭐?] 레미제라블
레-미제라블 불어. Les miserables ‘불쌍한 사람’을 뜻하는 miserable에 복수 정관사 ‘les’가 붙어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 장발장의 불어 이름, 영어 이름 아님. 소설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의 소설. 1862년 출간. 1845년부터 16년간 집필. 작가는 “단테가 시에서 지옥을 그려냈다면, 나는 현실을 가지고 지옥을 만들어내려 했다”고 한다. 19세기 초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발장, 그에게 자비를 베푼 주교, 원리원칙주의자 자베르, 사랑과 혁명 속의 마리우스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해 삶의 고뇌와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하반기부터 불어온 레미제라블 열풍으로 소설 완역판 전집이 다수의 출판사에서 새롭게 나오고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1980년 프랑스 작곡가 클라우드 미쉘 쇤베르그의 음악과 알랭 부블린의 가사로 만들어진 뮤지컬. 초연 파리 공연을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영어버전으로 만들어 1985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트레버 넌 연출로 개막. 현재까지 웨스트엔드 역사상 최장기 공연 중. 27년 간 전 세계 44개군 22개 언어로 6천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 2012년 말부터 용인, 대구, 부산 한국어 초연 중. 2013년 4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서울 공연 시작. ‘I dreamed a dream’과 수잔 보일 I dreamed a dream. 뮤지컬 중 홀로 아이를 키우며 서럽고 가난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판틴이 부르는 노래. 수전 보일. 2009년 영국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 출연자. 당시 47살의 나이와 볼품 없는 외모로 심사위원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그녀는 I dreamed a dream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을 선사, 극찬과 기립박수를 받았다. 2009년 1집 앨범 ‘I dreamed a dream’을 정식 발매하고 가수로 활동 중이다. 영화 레미제라블 2012년 한국에서 세계 첫 개봉한 뮤지컬 영화. 톰 후퍼 감독,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앤 헤서웨이 등 초호화 캐스팅. 카메론 메킨토시가 영화 제작에 참여.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노래 동시 녹음. 2013 골든글러브 작품상, 남우주연, 여우조연상 등 3관왕 수상. 김연아의 레미제라블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넘버를 사용한 2012-13 프리 프로그램. 2010년 동계올림픽 금메달 수상 후 본격적인 첫 선수 활동이었던 2012년 12월 6일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선보였으며, ‘무결점 연기’라는 평을 받으며 쇼트, 프리 프로그램 총 210.77점으로 우승했다. 공군 제작, 레밀리터리블 활주로에 쌓이는 눈을 치워야 하는 공군들의 고충을 소재로 한 ‘레미제라블’ 패러디 동영상. 공군본부 정훈공보실 미디어영상팀 제작, 공군사병 출연, 약 100여 만원의 제작비가 투여됐다. 장발장, 자베르, 판틴 역을 맡은 사병들은 성악 전공자로서 연기와 노래 등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2월 5일 유투브 업데이트 후 8일 오후 현재 140만회 클릭수를 기록했다. 영화 속 자베르 경감을 연기한 러셀 크로우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영상을 리트윗 해 알리기도 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2.08 / 조회 1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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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연, 꼼꼼하게 골라 보는 기준
“이런 적 있어요? 넘버는 이 뮤지컬이 좋은데 배우는 저 뮤지컬에 끌릴 때, 스토리텔링은 훌륭한데 노래가 내 취향이 아닐 때, 다 좋은데 무대가 너무 허술해 보일 때, 이 모든 경우의 수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본 순간이요."뮤지컬은 음악, 무대, 배우, 안무, 조명, 연출 등 수많은 요소들이 무대에 응축돼 관객 앞에 서는 종합예술. 이 중 한 가지만 삐걱거려도 관객의 예민한 레이더에 걸릴 만큼 조화가 중요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모든 요소가 100% 완벽한 공연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다양하게 쏟아지는 뮤지컬의 향연에서 우리는 어떤 작품을 선택할까? 플레이디비는 지난 2월 1일부터 2월 8일까지 8일간 ‘당신의 뮤지컬 선택 기준’이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785명이 5개 항목에 참여했으며(복수 응답 가능), 이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관객의 뮤지컬 선택 기준을 가늠해 본다. 뮤지컬 선택시 가장 중요한 요소 ‘배우’, ‘넘버’, ‘드라마’ 순 785명의 관객 중 572명(39.9%)이 뮤지컬 선택 시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무대는 배우의 예술이라 할 만큼 뮤지컬에서 배우의 비중은 크지만, 특히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많이 어필하고 있는 것. 이유로는 “아무리 좋은 넘버도 배우가 소화하지 못하면 감동이 줄어든다” “배우를 보면 그 작품이 어떨 것인지 보인다” “모든 요소가 중요하지만 배우가 연기력이 없다면 그 공연은 보지 않을 것” “배우에 대한 신뢰가 작품으로 까지 이어진다” “남자 배우가 가장 중요하다” “공연 보기 전에 스토리와 넘버를 완벽하게 알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배우를 본다” 등을 들었다. 다음으로 425명(29.9%)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음악, 넘버를 꼽았다. 뮤지컬 넘버는 한번 뇌리에 박히면 쉽사리 떠나지 않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는 것이 특징. 특히 드라마와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흡입력을 가진다. 넘버를 가장 중요하게 꼽은 이들은 “극의 몰입을 도와주고 공연을 보고 난 후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도 바로 넘버” “다른 부분이 아무리 좋아도 넘버가 별로이면 기억에 남지 않는다” “캐스팅이 아무리 화려해도 노래가 듣고 싶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등 의견을 밝혔다. 드라마 역시 중요한 요소. 332명(22.6%)이 스토리텔링의 촘촘함을 원했다. “스토리가 탄탄하면 연출이 커버된다” “처음엔 화려함에 끌리지만 보면 볼수록 스토리의 중요성을 알아간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이어 제작사/연출 67명(4.7%), 무대/조명 41명(2.9%)이 뒤를 이었다. 최고의 캐스팅- 화려한 출연진 최고의 넘버- 뮤지컬, 영화 쌍끌이 상반기 대극장 뮤지컬을 대상으로 배우, 넘버, 드라마, 무대 등에 대한 설문을 조사한 결과도 흥미롭다. 상반기 대극장 뮤지컬을 대상으로 ‘캐스팅이 가장 좋은 뮤지컬’로 가 408명(29.7%)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의 남자 주인공 막심 드 위터 역에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이 캐스팅돼 상반기 뮤지컬 가운데서도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작품. 여기에 강렬한 캐릭터로 시선을 잡는 댄버스 부인 역에 옥주현, 신영숙이 캐스팅돼 훌륭한 연기력과 넘버 소화력으로 갈채를 받고 있다. 312명(23.7%)으로 2위를 차지한 국내 최초 뮤지컬 의 캐스팅도 만만치 않다. 절개 있는 선비 배비장 역에 홍광호, 최재웅, 천하일색 기생 애랑 역에 김선영 등이 출연해 개막 전부터 주목 받고 있다. 이어 정성화, 조정은, 문종원 등 원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이 237명(17.3%)로 3위, 양준모, 김다현이 매력적인 도둑 루팡으로 변신하는 이 224명(16.4%)으로 4위를 차지했다. *2013년 상반기 대극장 뮤지컬 기준최고의 넘버는 단연 이 520명(36.3%)으로 독보적인 선택을 받았다. 올 초, 580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아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한 영화 ‘레미제라블’ 열풍은 판틴의 ‘I dreamed a dream’, 에포닌의 ‘on my own’를 비롯해 작품의 거의 모든 넘버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으로도 이어졌다. 여기에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 최근 레미제라블 패러디 영상까지 등장해 열풍은 계속됐다. 뮤지컬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오는 4월 서울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위는 370명(26.1%)이 선택한 . 이 작품에서 댄버스 부인이 부르는 넘버 ‘레베카’는 등장 씬이 많지 않은 댄버스 부인이 커튼콜에서 기립박수를 받게 하는 강렬한 넘버이기도 하다. 3위는 265명(18.3%)가 선택한 . ‘All I Ask Of You’ ‘The Phantom Of The Opera’ 등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화려한 오페라식 넘버는 한번에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어 엘튼 존, 팀 라이스 노래가 포진한 (8.1%)와 역시 앤드류 로이드 웨버, 팀 라이스 콤비의 (6.6%)가 뒤따랐다. 최고의 드라마- 탄탄한 명작, 어디 안 갔네 최고의 무대 - 화려함의 정점 드라마가 가장 탄탄한 작품으로 뮤지컬 이 498명(36.6%)의 선택을 받으며 1위로 꼽혔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역작을 뮤지컬로 옮긴 이 작품은, 자그마치 원고지 8천장 분량의 대서사시를 3시간 안에 뮤지컬로 응축해 담아낸다. 그 유명한 장발장의 은촛대 에피소드 등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돼 이야기 진행의 촘촘함은 떨어지지만 딸 코제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장발장, 판틴의 희생, 외롭게 죽어간 학생혁명의 이야기는 명곡과 만나며 진한 감동을 토해낸다. 245명(18.4%)이 꼽으며 2위에 오른 역시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독특하게 ‘스릴러,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관객을 유혹해 더 눈길을 끈다. 어두운 과거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윈터와 소심하지만 착한 여자 ‘나’, 그리고 죽은 안주인에 대한 병적인 집착으로 오싹한 기운을 풍기는 댄버스 부인의 얽힌 이야기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진행된다. 이어 극장 지하를 지배하는 미스터리한 남자와 오페라 배우의 로맨스를 그린 이 3위에 올랐다. *2013년 상반기 대극장 뮤지컬 기준무대가 가장 훌륭한 뮤지컬로는 이 꼽혔다. 421명(32.2%)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클래식한 화려함 때문. 고풍스러운 극장 내부와 어둡지만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휩싸인 극장 지하의 묘사는 관객이 원하는 ‘또 다른 세상’에 대한 욕구를 채워준다. 특히 ‘The Phantom Of The Opera’ 씬은 배를 타고 극장 지하로 진입하는 두 남녀와 자욱한 안개, 촛불이 어우러지며 아름다움의 절정을 선사한다. 20만 개의 구슬로 치장한 1톤 무게의 대형 샹들리에가 눈 앞에서 떨어지는 관경도 압권. 뮤지컬 는 291명(22.3%)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다. 거대한 멘덜리 저택과 그곳 새안주인으로 들어간 ‘나’의 위축된 감정이 음습한 분위기와 함께 표현한다. 특히 죽은 레베카 방의 벽면을 회전무대로 만들어 바닷가에 위치한 고독한 공간을 부각시킨 점도 눈에 띈다. 이어 25주년 기념버전으로 회전무대를 없애고 영상으로 대체한 이 249명(19%)으로 3위를 차지했다.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배경으로 등장해 작품과 동떨어지지 않은 영상을 보여준 부분이 진일보한 점으로 평가받는다. 별다른 무대 장치 대신 화려한 색채와 조명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가 4위(15.1%)에 올랐다. 이 작품에서는 붉은 노을이 지는 이집트의 강과 숲이 조명과 색채의 향연으로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무대를 선보인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디자인: 이주영
2013.02.08 / 조회 19,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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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무대란 관객들의 상상으로 채워지는 것” <레베카>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막이 오르지 않았어도, 오케스트라의 서곡이 울리지 않았어도, 배우들이 등장하지 않았어도 무대는 이미 작품을 보여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관객들이 극장에 들어가서 무대와 마주한 그 순간부터 공연은 시작되는 게 아닐까.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역시 무대는 단순한 배경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캐릭터라고 이야기 한다. 등의 작품을 통해 거대한 감동의 캐릭터를 창조해 온 그가, 의 또 다른 매력적인 무대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가 무대를 통해 관객들의 눈과 머리, 그리고 가슴에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무대 작업과정이 많이 힘들었던 걸로 알고 있다. 라는 작품 이름만 듣고서 무척 해 보고 싶어 제작사에 이야기를 했었다. 막상 하게 되었을 때 와 작업 일정이 바로 붙어 있었는데, 지친 상태에서 를 하려니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었다. 지금까지 디자인을 해 오면서 가장 힘들었었고, 못해낼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던 작품이었다. 를 언제 알게 되었나? EMK뮤지컬컴퍼니 측과 함께 독일에서 를 봤다. 역시 독일 디자인이 깨끗하고 퀄리티가 좋았다. 그곳의 극장 자체가 워낙에 좋다. 오페라를 위해 지어졌기 때문에 무대 중앙 턴테이블이 돌면서 내려갔다 올라올 수도 있고 옆 공간들도 충분해서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다소 쉽게 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는 원작의 대본과 음악만을 라이선스로 가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무대 디자인의 구상은 어떻게 시작하는가? 독일 공연도 봤지만 영화도 보면서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걸 파악했다. 극장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LG아트센터는 무대 뒷 공간이 없어서 전환이 없는 단일세트가 들어간다면 너무나 보기 좋은 최고의 극장이지만 뮤지컬은 세트가 많은데 공간이 없으니 뭘 놓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 무대디자이너에게는 정말 도전이 되는 곳이다. 그래서 의 세트도 많이 줄였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퇴장해 빨리 내려와 옷을 갈아입고 다시 올라오는 과정이 굉장히 편안해야 하는데 그걸 못해줘서 정말 배우들한테 미안하다. 어떤 장면에선 배우가 빠져나가야 하는데 공간이 없으니 스텝이 안아서 내려놓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세부적인 디자인 과정은 어떠했는가? 에 이어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 두 번째 작업이었다. 처음엔 서로의 특성을 몰라서 연출자의 뜻을 많이 따랐는데 그래서인지 세트가 극을 잘 운영하긴 했지만 내 색깔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내 색깔로 해보고 싶었다. 다행히 흔쾌히 연출자도 내 컨셉을 좋아했고 일이 잘 풀렸다. 작품의 드라마를 이해하고 인물에 연민을 갖는 게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 한 적이있다. 이번 작품은 누구에게 가장 연민을 느꼈는가. 역시 댄버스 부인이다.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고 싶고, 그 옆에 있고 싶고, 지키고 싶은데 그걸 누군가가 뺏으려고 하니 방어하고 공격하는 것이다. 그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인간의 한 면이라고 보여지는데 댄버스 부인이 좀 더 과할 뿐이고 그녀를 통해 그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표현이 되는 것이다. ‘나’라는 캐릭터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과거의 일들이 하나씩 펼쳐지는 듯한 구성도 좋았다. 원작 무대에서 아쉬움을 느낀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한국 무대에서는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가. 서양의 무대는 너무나 서술적이었다. 정확한 사실주의. 예를 들어, 보트 하우스면 정말 보트 하우스가 있어야 하고 절벽과 계단은 정확하고 멋있게 구현이 되어야 하는 식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무대는 그대로 서술하기 보다는 관객들이 약간은 상상할 수 있게 해서 그 상상으로 채워지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주의 무대를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제작비가 많이 드는 까닭도 있지만, 무대를 보면 생각할 여지 없이 단번에 장면이 파악이 되고 바로 잊혀지기 때문이다. 한 번쯤은 왜 무대를 저렇게 했을까, 의문을 던져주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게 길을 터 주면 관극의 재미가 조금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무대는 또 하나의 캐릭터다. 이번 작품에서도 박스 활용이 눈에 띈다. 본인 작업의 특징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박스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지구는 둥글다지만 네모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한 사람의 인생이 정리된다면 그게 박스 안에 들어가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펼쳐져 있는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모으는 게 마치 기억들을 모아 박스 안에 넣는 것 같다. 등 과거 디자인한 무대에서도 박스가 매번 등장했다. 박스 안과 밖의 이야기를 연결에서 풀어낸다는 의미이다. 무대에서도 박스 속에 오브제들이 들어가있는데, 의자는 재판 장면에서 막심이 앉는 의자와 똑같고, 꽃은 레베카가 좋아했다는 난을 뜻한다. 그 밖에 밧줄, 책, 은접시 등도 각기 장면을 나타내는 장치들인데 장면에 따라 이들에 조명을 비춘다. 맨덜리 저택이 불타는 장면이 다소 아쉽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도 정말 인상적인 불타는 장면을 구현하고 싶었다.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서 그 정도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또 불이 크게 나는 게 화려하고 인상적일 수 있었겠지만 드라마적으로 꼭 그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 해외 프로덕션은 국내 제작비의 4, 5배는 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럽만 해도 독일에서 공연을 시작하면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에서도 공연을 이어갈 수 있으니 시장과 투자 환경이 더 크다. 국내 뮤지컬 시장이 커지고 있다지만 아직은 규모가 작고 제작비가 넉넉한 편은 아니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해외 무대와 국내 무대를 비교하면 디자이너 입장에서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영상, 드로잉 화면 등을 활용한 것도 신선했다. 해변 장면의 영상이 제일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현 무대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디테일 면이다. 등의 무대를 디자인한 황수연이 나의 첫 제자인데 다른 작업을 다 놓고 2주간 종일 제작소에 살면서 의 무대를 도와줬다. 그 친구가 없었다면 지금의 디테일이 나올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건 우리가 서양의 스타일을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한옥을 지으면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 눈에도 어색한 면이 보이듯, 서양의 기둥, 계단 스타일을 잘 모르니 현지 사람들이 봤을 때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건축이 단층구조라면 서양은 대부분 복층이라 계단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에 대한 문법들이 있다. 그것이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다. 무대의 톤과 색이 같아서 관객들 눈에는 잘 안 보이는 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웃음) 그렇다면 스스로 만족스러운 부분은 어디인가? 2막 첫 장면 레베카의 방이다. 방의 발코니가 회전하면서 무대 앞으로 나온다. 이 세트를 사람이 돌린다. 레베카 방 옆에 두꺼운 벽이 있는데 그 안에 두 명이 들어가 호흡을 맞춰가면서 민다. 사람이 무대를 움직인다는 것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분명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다행히 잘 나왔다. 의 모든 무대 전환을 사람이 하는가? 기계로 하는 부분도 있지만 벽이 오고 나가는 등의 큰 전환은 사람이 한다. 예전 김효경 선생님이 세종문화회관에서 덧마루 네 단을 쌓고, 40명의 사람을 앉힌 오고무 무대를 뒤에서 60명이 밀게 했었다. 그걸 보는데 전율이 있었다. 나중에 보니 무대 아래 바퀴가 다 깨져있었고 그 정도면 무대가 밀리지 못하는데 사람이니 그걸 밀었던 거다. 그걸 경험하고 나서 무대도 사람이 전환했다. 기계가 하지 못하는 걸 사람이 하고, 기계는 음악을 탈 수 없지만 사람은 음악과 리듬을 탄다. 엄청난 에너지와 전율이 있다. 아날로그가 더 따뜻하지 않냐. 당연히 그림도 기계로 할 때보다 더 예쁘다. 앞으로의 작업도 기대가 된다. 7, 8편의 작업 의뢰가 들어왔는데 다 안 하겠다고 한 상태다. 잠도 많이 자고 일단 푹 쉬고 싶다. (웃음) 나 때문에 고생한 사람들한테 밥도 사고 선물도 해야 한다. 하반기에 뮤지컬 한 편을 할 것 같고 연극 작업도 생각 중이다. 내년에 EMK와 또 다른 작업을 조율 중인데 아마 색다른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1.29 / 조회 24,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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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레미제라블> <광해> 공연 vs 영화 매력분석
영화 먼저? 공연 먼저? 영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무대와 무대의 매력을 살린 영화의 탄생이 줄을 잇고 있다. 같은 이야기, 다른 형태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모르고 봐도 재미있고, 알고 보면 더욱 흥미 진진한 공연과 영화의 전격 매력 분석! 어떤 것을 먼저 볼지 관객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듯 하다. 영화 먼저!서스펜스 대가 히치콕의 첫 아카데미 수상작! ‘싸이코’, ‘새’,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의 서스펜스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이 미국 진출 후 만든 첫 작품이 흑백영화 ‘레베카’(1940)이다. 또한 생애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것도 바로 이 작품. 자신의 작품 속 까메오로 출연하기를 즐긴 그의 모습도 ‘레베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힌트는 후반부 막심의 재산관리인 프랭크 크롤리가 등장할 때. 섬뜩한 무표정, 악녀 탄생 영화 ‘레베카’에서 변화 없는 얼굴 표정과 고저 없는 나즈막한 목소리 등으로 댄버스 부인 역을 표현, 소름끼치는 공포를 만들고 있는 배우 주디스 앤더슨. 무표정 속에 담긴 칼날 같은 섬뜩함으로, 미국영화연구소가 역대 할리우드 영화들 중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의 악역들’ 중 31위에 오르기도 했다. 1위는 ‘양들의 침묵’에서 안소니 홉킨스가 열연한 닥터 한니발. 차가운 막심! 연기인가, 진심인가? 영화 속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은 로렌스 올리비에는 뛰어난 셰익스피어 작품 분석과 연기로 유명해 영국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공연시상식(로렌즈 올리비에 어워드)이 현재까지 전통을 더해가며 열릴 정도. ‘레베카’ 촬영 당시 아름다운 여배우 비비안 리와 연인 관계였던 그는 주인공 ‘나’ 역으로 그녀를 적극 추천했으나 카메라 테스트 후 히치콕 감독은 존 폰테인을 선택했다. 결과에 다소 화가 났었다는 로렌스 올리비에와 그의 눈치를 보기에 여념이 없었던 신인 배우 존 폰테인의 모습은 초반 강렬하고 예민한 막심의 모습과 주눅이 든 ‘나’의 캐릭터를 살리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는 세간의 평가. 그리고 뮤지컬!폭풍과 바람이 부르는 음산한 그 노래 의 작곡가 실베스타 르베이의 마력이 음악을 통해 다시 한번 뿜어져 나오고 있는 작품이 뮤지컬 다. 웅장하고 격정적인 화성의 쓰임과 더불어 음산한 기운을 가득 담은 예민하고 불안한 고요 속 리듬이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다. 저마다의 상황에서 절규하듯 부르는 막심의 ‘칼날 같은 그 미소’,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가 대표 넘버. 시선을 압도하는 무대 흑백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풍부한 공간의 질감과 화려한 효과는 뮤지컬만의 장점. 사각 프로시엄 무대를 둘러싼 상자 속 오브제는 한국 무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각 장면들의 힌트들. 몬테카를로 해변의 절벽과 파도 등을 구현한 영상은 오리지널 무대에서 더욱 보강되어 이질감을 느낄 수 없다. 댄버스 부인과 ‘나’가 서로 대립하며 ‘레베카’를 부를 때 회전하며 중앙으로 나오는 무대 등은 객석에 더욱 가까이 나서며 작품이 가진 압박과 긴장감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무대 장치 안에 대기하고 있는 스텝들이 직접 회전 무대를 돌린다는 건 쉽게 공개 하지 않는 제작 비밀. 팁1) 몬테카를로의 비밀: 뮤지컬에서는 단순한 휴양지로 등장하는 프랑스 남부 휴양지 몬테카를로. 영화에서는 이곳이 막심과 레베카의 신혼여행지였으면서 동시에 레베카가 막심에게 자신의 본심을 내보인 곳이기도 하다. 팁2) 무도회장에 나타난 반호퍼 부인 : 영화 속 반 호퍼 부인은 몬테카를로 호텔 이후 등장하지 않지만 뮤지컬에서는 맨덜리 저택 무도회에 화려하게 등장해 현란한 몸짓과 노래를 선사한다. 그녀와 줄리앙 대령과의 만남 역시 뮤지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콤한 보너스. 뮤지컬 먼저! 세계 최장수 뮤지컬 빅토르 위고 소설 원작, 등을 흥행시킨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 1985년 10월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초연 이후 27년 현재까지 세계 44개국 22개 언어(한국 포함)로 공연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로 기록 중이다. 가슴을 울리는 넘버들 소설을 바탕으로 용서, 신념, 사랑 등에 대한 대서사시를 호소력 짙은 클래식한 넘버에 실은 것이 특징.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이 진행되는 송-쓰루 스타일로 판틴이 자신의 꿈과 지금의 처지, 딸을 생각하며 부르는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 짝사랑의 아픔을 노래하는 에포닌의 ‘온 마이 오운’(On My Own) 등 등장 비중이 적은 배역들이라 해도 충분히 그의 캐릭터와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대표 넘버들이 저마다의 힘과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다. 1995년 10주년 콘서트에서 전세계 장발장들이 모여 부른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비롯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는 여전히 뮤지컬팬들에게 레전드 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뽑힐 때까지 찾는다! 까다로운 10차 오디션 세계 22번째 언어로 공연 중인 한국어 의 주역들은 장장 7개월간 10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과한 승리자들. 국내에 오리지널 스텝들이 내한, 지원자들을 선별하면 오디션 영상들이 프로듀서인 카메론 매킨토시에게 보내져 최종 선발되는 까다로운 과정을 수 차례 거쳤다. 정성화는 풍부한 성량과 연기력으로 탁월한 장발장의 모습을 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으며, 자베르 경감 역의 문종원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신념 앞에 절망하는 모습에 많은 관객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용인과 대구 공연에서 1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관람했으며, 2월 부산을 시작, 4월부터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예정이다. 25주년 특별 무대 놓치지 마 한국 공연에서 선보이는 무대는 25주년 기념 새로운 버전. 소설을 쓴 빅트로 위고가 직접 그린 그림과 삽화에 영감을 받아 새롭게 디자인 되었다. 특히 회전 무대로 장엄하게 표현되었던 바리케이트 장면을 비롯, 하수도 장면과 자베르 경감의 고뇌 장면 등은 시공간을 초월해 함축적면서 실사의 느낌이 살아있는 영상을 활용해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영화!세계 최고의 배우들, “내가 조연할래!”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앤 헤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세계 최고의 배우들이 한 영화에 등장하는 놀라운 풍경. 캐스팅 과정에서 그 밖의 많은 스타 배우들이 저마다 ‘조연’으로 출연하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다고 한다. 성인 코제트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판틴 역을 맡고 싶어 했다는데, 실제 이 역을 거머쥔 앤 해서웨이는 3시간에 걸친 오디션을 치뤘으며, 배역 소화를 위해 11kg을 감량하기도 했다. 맨 중의 맨은 휴잭맨!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 이제서야 영화로 ‘레미제라블’을 만든 것을 두고 “휴 잭맨이 너무 어려서 그가 좀 더 나이가 들기를 기다렸다”고. 역시 맨 중의 맨, 휴잭맨의 존재감은 제작자가 그의 성장, 노화까지 기다려 줄 정도! 휴잭맨은 초반 장발장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 36시간 동안 물을 단 한 모금도 안 마셔 얼굴에 수분기를 빼냈고, 촬영 내내 한 쪽 신발에 자갈을 넣고 다니며 다리를 무겁게 하여 지치고 헐 벗은 모습을 표현해 냈다고 한다. 현장에서 노래까지 직접, 클로즈업으로 느낌 더욱 살아 쏭 쓰루 뮤지컬의 형식을 그대로 따른 영화 역시,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연기와 함께 녹음도 진행이 되었다. 현장에는 언제나 피아노와 연주자가 있어 배우들의 노래에 반주를 해 주었으며, 마리우스 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은 “한 곡 당 50번씩 불러야 했던 게 힘들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뛰어난 가창력이 아니더라 해도 감정이 충분히 실린 목소리와 클로즈업 화면으로 더욱 호소력 짙은 장면과 노래를 표현해 내고 있다. 무대 배우들 영화까지 접수!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는 뮤지컬, 연극 무대를 꽉 잡고 있는 유명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 마리우스 역으로, 실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캠브리지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해 ‘리얼 런던 엄친아’로 알려진 레드메인은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단에서 연극 로 데뷔했으며 2009년 연극 에 출연해 이듬해 올리비에어워드와 토니어워즈에서 동시에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인 에포닌 역을 맡은 사만다 바크스는 25주년 공연에서도 에포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미리엘 주교로 등장한 콤 윌킨슨은 팬텀, 지킬, 의 체 역 등을 비롯해 초연 장발장 역을 맡은 장발장의 지존. 영화 제작 소식을 듣고 제작자에게 먼저 주교 역으로 서고 싶다고 연락을 해 왔다고 한다. 영화 속 장발장에서 촛대를 건내주는 그의 모습은 장발장 역을 물려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한다. 영화 먼저!신분 역전! 광대가 왕이 되다니! 저잣거리에서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웃음을 낳는 천민이, 신과 동급인 왕이 된다는 천하의 가장 드라마틱한 신분 역전 스토리. 하지만 오히려 배운 것 없는 천민이 보여주는 진정한 군주의 모습은 영화 속 인물들 뿐 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첫 사극 이병헌의 코믹변신 세련된 도시남 이미지의 이병헌의 첫 사극이라는 점이 큰 관심을 모았으며, 1인 2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와 함께 코믹한 광대 역을 빼어나게 소화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자신의 배설물(?) 까지 천하에 공개되는 ‘매화틀’ 장면, 능청스러운 광대놀이 장면 등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웃음 포인트. 민낯 중전을 향하는 찬란한 조명 중전(한효주 분)의 굳세고 단아한 아름다움에 넋을 놓은 남자, 부러움이 사무치는 여자들 많았을 터. 그녀가 최소의 기초화장만 한 것이라면 믿겠는가? 영화 감독의 요청에 따라 색조를 하지 않은 한효주. 여배우로서의 불안감을 없애주기 위해 일반 장면보다 두 배는 더욱 시간이 걸려 조명에 신경을 썼다는 후문. 영화 속 빛이 눈부시게 반짝이거나 꽃잎이 흩날리며 중전이 ‘샤방’하게 등장하는 장면 등을 보고 이병헌이 ‘주인공인 나 보다 더 신경 써 주는 것 아니냐’며 농반 진반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고. 국내 최대 실내 세트 궁 안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영화는, 실제 궁에서 촬영을 할 수 없는 관계로, 실내 세트를 지어 촬영. 에 등장하는 임금의 거처는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사극 공간 중 가장 크며, 현재 한국에서 실내 세트로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크기. 그리고 연극!영화와 함께 준비 시작 시나리오에서 연극의 매력도 함께 발견된 는 영화 촬영과 함께 2012년 3월부터 연극 준비가 동시에 들어갔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성재준의 ‘과연 흥행이 될까?’ 하는 염려는, 영화 촬영을 지켜보며 ‘영화와 연극, 모두 잘 되겠다’의 확신으로 변했다고 한다. ‘광해 vs 왕이 된 남자’ 추종자들의 대결 연극의 각색과 연출을 맡은 성재준이 “제목을 ‘광해 대 왕이 된 남자’로 하고 싶었다”고 할 만큼 연극의 구도는 광해군과 왕이 된 남자 하선을 각기 추종하는 무리들의 대결구도가 될 전망. 그들은 과연 ‘하선’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을까? 광해의 첩을 이용해 그를 죽이려 했던 박충서, 고지식한 호위무사로 충성의 끝을 보여준 도부장을 비롯 하선과 우정을 쌓아가던 조내관 등 영화 속 인물들이 연극에서는 좀 더 다른 뜻과 모습을 가진 캐릭터로 변신해 각자 가진 내적 갈등을 보여줄 예정. 왕 대역을 시작하면서 마음의 변화를 느끼는 하선의 모습도 흥미롭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신명나는 마당놀이, 음악도 기대해봐 ‘첫 장면부터 다르다’는 말에서는 신명나는 마당놀이의 장면을 상상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천민 출신 광대인 하선의 기가 막힌 놀음판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영화가 놓친 역사적 고증을 보강했으며, 여기에 음악적인 요소가 강하게 풍길 것이라는 예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주)레미제라블코리아, (주)더프로 제공. / 디자인: 정혜린(hyelin@interpark.com)
2013.01.28 / 조회 2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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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골든티켓어워즈> 수상자 인터뷰_김준수, 옥주현, 이성민, 강부자, 이루마
2012년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배우를 선정하는 인터파크 2012골든티켓어워즈의 주인공은 김준수/옥주현(뮤지컬), 이성민/강부자(연극), 이루마(클래식), 김준수(국내 뮤지션) 였다. 특히 이번엔 선정 방식에 있어 투표비율이 30%에서 40%로 높여 관객 참여 비중을 높였다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김준수는 과 그의 첫 단독콘서트 ‘1st Asia Tour in Seoul’ 등으로 골든티켓어워즈가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뮤지컬, 콘서트 부문을 석권해 이목을 끌었다. 강부자 역시 2009, 2011년 수상 이후 다시 연극 부문 여자 배우상을 수상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음을 증명했다. 2012년 무대를 빛낸 사람들을 플레이디비에서 만났다. “뮤지컬 배우로, 가수로 활동하는 것만으로 행운인데 상까지 받으니 열심히 해왔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 뿌듯해요” 2012년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남자배우 부문과 국내 콘서트 뮤지션 부문 티켓파워를 휩쓴 주인공 김준수. 의 ‘죽음’ 역으로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데다, 지난 해 생애 첫 솔로 앨범과 콘서트를 마무리한 그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2012년은 배우, 가수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하는 뿌리를 다진 느낌입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가수로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로 상까지 받으니 그만큼 열심히 해왔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서 위로도 되고 뿌듯해요.” 그는 을 통해 가수의 뮤지컬 도전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버리고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특히 ‘죽음’이라는, 그에게 딱 맞는 옷과 같은 캐릭터를 만나며 한층 물오른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연기에 들어가기 전에도 스스로 의문이 들었던 역이었어요. 캐릭터 자체에 매료됐지만 그 만큼 제가 표현할 수 있을까 자신할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주위 배우분들이 주로 때부터 함께 해온 분들이라 표현하는데 있어서 자유롭게,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어요. 저 혼자 특이하게 춤을 추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의사 반영도 잘 해주셨고 어떻게 연기를 해도 잘 받아주신 것.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어요.” 공연 중 에피소드를 묻자 “한 번 있었다”며 식은 땀 흘린 기억을 꺼낸다. “석상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는데, 갑자기 가사가 머리에서 하얗게 지워진 거에요. 원래는 잊었다가도 부르다 보면 저절로 나올 때가 있는데, 그땐 정말로 잊어서..(웃음). 그것도 석상에서 대기하면서 먼저 읊조리고 있다가 잊은 거라, 그게 힘들더라고요. 내가 가사를 잊었다는 걸 알고 장면을 시작하니까(웃음). 그 때 즉석에서 작사를 하면서 불러야 했어요.” 뮤지컬 못지 않게 그는 앨범 작업에도 열중했다. 첫 솔로 앨범 ‘TARANTALLEGRA’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고, 그의 단독 콘서트 역시 매진을 이어갔다. 그로선 방송 활동에 제약이 있기에 팬들의 사랑은 더 뜻 깊다. “사실 앨범 자체를 낼 수 없다고 생각 했었어요. 방송을 못하는데 어떻게 하나, 했는데 해보니까 절망적인 건 아니구나, 다른 돌파구가 있구나, 알 수 있었어요. 올해엔 더 지치지 말아야겠다, 다짐을 한 계기도 됐고, 방향도 보였습니다. 저에겐 큰 수확이라기 보단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는 토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잊을 수 없는 해죠.” 올해 그를 기다리는 뮤지컬과 콘서트 관객이 많을 터.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지만 가수,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할 건 분명하다고.“팬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이번에 두 부문으로 상을 탈 수 있었던 것도 매번 어떤 작품을 하든 믿어주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매 공연,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할게요.” “무대를 대하는 마음이 신성해지니 무섭기도 하고 책임감도 강해집니다” 뮤지컬 으로 201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옥주현이지만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부분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데에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한다. “아무래도 티켓파워가 좋은 배우와 함께 한 덕이 많이 본 것 아닐까요. 하하. 정말 행복해요. 좋은 결과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가 연기한 엘리자벳은 한 나라의 황후임에도 채워지지 않는 고독과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한 평생을 힘들게 산 불운한 여인.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여인”이라며 “배우로서 자유롭게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을 강하게 만들어줬다”고 한다. 현재 옥주현은 의 강하고 아름다운 여인 ‘마리’와 에서 전주인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미스터리한 여인 ‘댄버스 부인’이라는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워낙 다른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한다는 건 쉽지 않을 터. 짧은 기간 겹치지만 그만의 방법이 동원된다.“저는 제가 직접 메이크업을 하잖아요. 메이크업을 하는 동안 맨얼굴에서 그 인물로 가는 모습을 통해 그 캐릭터로 가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런 시간들을 이용하는 편이죠. 그리고 전날 다음날 해야 하는 공연을 대본을 다시 한 번 봐요. 조금 힘들지만 좋아요. 복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2005년 뮤지컬 로 데뷔한 이후 옥주현의 뮤지컬 행보는 진중하고도 화려했다. 등에서 보여준 연기 또한 매번 전작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원동력은 무엇일까. “모든 뮤지컬 배우들이 다 같이 노력 하는 거라 솔직히 대답하기 참..민망해요. 전 제 능력을 많이 믿진 않아요. 부족하고 나약한 면이 많아서 어딘가 믿고 가는 구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거든요. 그 인물이 되기 위해 자료를 헤집고 다닌 다든가, 연습을 많이 한다든가, 이런 게 켜켜이 쌓이면 많은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그게 없으면 저도 정말 믿을 게 없거든요.” 2013년 옥주현의 뮤지컬 행보는 역시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연기 변신을 보여준 이후 “어떤 반전이 있지 않는 한” 다시 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디지털 싱글로 5년 만에 가수로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바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워낙 오랜만에 가수로서 나서 "낯설다"고 살짝 웃는다. 뮤지컬에 올인 하면서 그의 생활 패턴도 달라진 그다. “저는 심지어 날짜가 며칠인지도 몰라요. (웃음) 너무 친한 친구들하고도 시간을 못 보낸지 3~4개월이 넘었고요. 전엔 공연을 하기 전에 사람들을 만났는데 방해가 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생활 패턴이 공연에 맞춰진 거죠. 전 의지가 강하지 못해서 마음이 흔들리면 안 되거든요. 이것 자체가 공연을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패턴이니까 행복하고 좋다고 생각해요.” 올해 역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데에 각오를 다진다. “어떤 작품이 됐든 무대에 신성한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되게 무섭긴 해요. 전에 선배님이 ‘무대에서 살다 죽고 싶다’는 인터뷰를 보면 그 마음이 뭘까 완전히 헤아리지는 못했거든요. 지금도 다 헤아린 건 아니지만 정말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니 그런 마음이 생길 수 있겠다 조금은 이해가 되요. 귀한 시간을 내어 주시는 관객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무대에 서겠습니다.” “연극은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과정, 언제고 무대를 놓지 않고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골든티켓어워즈 연극부문 남자배우상을 수상한 이성민은 황금빛 트로피를 쥐고 “받았던 상 중 가장 멋있다”라고 말하다 “가장 마음이 편안해 지는 상”이라며 은근한 미소를 짓는다. 약 25년 간 믿음으로 채워 온 곳에서의 박수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져서일까. “대구에서는 전국연극제 연기상도 타 봤는데, 서울 올라온 후 연극으로 상 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기분이 좀 묘해요. (웃음) 드라마 덕분이죠. 는 드라마 시작 전에 이미 하기로 약속된 작품이었고, 그간 연극하면서 제가 지명도 있는 배우도 아니어서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 못했거든요.” 지난 해 MBC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가슴 따뜻하고 열정적인 중증 외상외과 의사 최인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이성민. 뜨거운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은 그의 연극 무대에도 이어져 넉살 좋은 부동산 개발업자 춘발 역으로 섰던 극단 차이무의 가 매진사례를 낳기도 했다. “다음에 를 하게 되면 장우 역을 해 보고 싶어요. 처음 이 작품 할 때가 서른 여섯이었는데 이제 마흔 여섯이 되었으니까 다른 캐릭터를 해도 되는 나이죠. (웃음)” 대구에서 연극만 하던 그가 극단 차이무와 연을 맺게 된 건 서른이 넘어 이상우 연출을 만나게 되면서다. 한창 배우로서 답답한 게 많았을 때 우연히 대구에서 함께 작품하며 연출가 이상우를 만난 이성민은 “신천지를 만난 것 같았다”고 회상한다. “딱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연출가의 모습이셨어요. 그래서 정말 신나게 작업을 했었죠. 공연이 끝나고 서울에서 연극을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당시 있던 극단 대표가 날 안 놔줬었어요. 그때 내가 극단 살림 다 살리고 있었으니까. (웃음)” 월급제 극단에서 배우로, 스텝으로 종횡무진 뛰고 있던 이성민은 413석 객석을 연일 매진시키며 2만 5천 관객을 동원하는 등 대구 아동극계를 평정한 유명 흥행 연출가이기도 했다. 지금도 아동극 제작의 꿈이 있다는 그지만, 배우로서의 도약을 위해 결국 서울로 향해, 소품 담당, 배경으로 서 있는 동상 역 등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검증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대구에서 안정적으로 지낼 수도 있었지만 서울에서 3년만 버텨보자, 한 거죠. 언젠가 그 때를 돌아보며 내가 청춘일 때 치열하게 고민하고 무언가 생각하면서 작업했던 게 참 잘했었구나, 스스로 칭찬했을 때가 한번 있었어요. (웃음)” 이성민에게 연극과 극단 차이무는 “늘 있던 모습대로 있을 수 있고, 날 오해 없이 봐주는 곳”이다. 늘 먹는 밥과 김치처럼 편안하지만 그 어디에서보다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는 곳. 이제는 막막하고 힘들었던 본인의 젊은 시절에 비추어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배를 꿈꾼다. “대한민국 전체를 설득할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죠. 열심히 하면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걸, 앞으로도 연극을 놓지 않고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요.” “관객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계속 무대에 서고 싶어요. 연극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제가 로 벌써 3년째 이 상을 받았는데, 염치가 없네요. 후배들한테도 이 상을 물려줘야 하는데. 여러분들이 성원을 보내주셔서 상을 타게 됐으니 감사 드리고, 3년 탔으니까 이제 그만 타야 되겠지만 앞으로도 관객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연극을 계속 하고 싶어요. 연극 많이 사랑해주세요." 연극부문 3관왕을 차지한 강부자는 "후배들에게도 상을 물려줘야 하는데 염치가 없다"며 미안해하면서도 얼굴 가득 웃음을 띄웠다. 연극 과 드라마 '넝쿨째 들어온 당신'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는 그녀는 이 벌써 5년째 흥행하는 이유로 '가족 이야기의 힘'을 꼽았다. "이 연극은 결국 우리 가족과 핏줄, 모녀 이야기거든요. 이 세상에 어머니 없이 태어난 자식은 없잖아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모녀 관객만 주로 오시다가 나중에는 아들과 같이 오기도 하고, 남편이랑도 오시고, 온 가족이 보러 오기도 해요. 어느 도시에선 다섯 번째 공연을 했는데 아직도 매회 1000명 이상 보러 오시는 걸 보면 이 작품이 우리 가족 이야기, 핏줄 이야기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관객을 만난 만큼, 기억에 남는 이도 많다. 구미 공연에서는 한 관객이 울다가 쓰러지는 바람에 객석에서 실려나갔고, 또 다른 도시에서는 커튼콜 때 무대위로 저벅저벅 걸어 나와 꽃다발을 전해준 관객이 있었다고. "객석에서 통곡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럼 연기를 하다가 마음 속에서 깜짝 놀래죠. 특히 어머니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거나, 암투병중이거나 그런 사연이 있는 분들이 그렇게 통곡을 하고 우세요. 잊지 못할 일이 많죠." 같은 역할로 수십, 수백 번을 무대에 오르다 보면 지칠 법도 하련만, 무대를 향한 그녀의 마음은 늘 한결같다. "가끔은 '이 대사 말고 다른 대사를 하고 싶은데' '다른 작품도 하고 싶은데' 라는 생각도 해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오르면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전 공연 시작하기 전에 꼭 기도를 해요. 오늘도 아무 탈 없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을 하게 해 달라고. 그리고 나서 무대에 오르면 1시간 50분 동안 신들린 듯이 힘든 줄 하나도 모르고 하죠." 연극과 드라마 외에 뮤지컬 출연 제안도 받았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자신과 어울리는 역할이 있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한다. "예전에 쪽에서 빌리의 할머니 역할을 제안해왔어요. 근데 그 때 을 같이 하느라 너무 바빠서 못 했죠. 지금도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어요. 언제든 적당한 역할이 온다면 하고 싶어요." “변치 않고 음악을 이어나가면 관객들이 계속 내 공연을 찾아와 주리라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예상치도 못한 소중한 상을 주셔서 너무 감동이네요. 제가 그만큼 공연을 많이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 즐겨주셨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음악으로 여러분께 보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국투어 콘서트 와 , 그리고 유키 구라모토, 스티브 바라캇과 함께한 등으로 분주한 한 해를 보낸 이루마는 "2012년은 제게 모멘텀이 된 해"라고 말했다. 군 제대와 결혼 후 '이제 팬들이 공연을 보러 오지 않으면 어쩌지'하며 걱정했던 그에게 전국 곳곳에서 만난 관객들의 성원이 큰 자신감을 가져다 주었다고. "이제는 관객들의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해졌어요. 가족관객도 많고, 이제 막 피아노를 시작한 어린 친구들부터 3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계속 공연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됐죠. 사람들에게는 늘 음악이 필요하고, 내가 변치 않고 음악을 하면 사람들이 계속 내 공연을 찾아와 주리라는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자연스럽고 즐거운 분위기의 공연을 지향하는 그는 자신의 공연이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길 바란다. "제가 주로 가사가 없는 연주음악을 하다 보니 관객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겨주거든요. 연주하면서 관객들에게 '여러분의 추억과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라고 자주 얘기해요. 나중에 후기를 보면 '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또 한 해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됐다'는 분들이 많아요. 요즘 힐링이 대세잖아요.(웃음)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고 가시는 것 같아 정말 뿌듯하죠." 2012년이 그에게 각별한 해였던 또 다른 이유는 오랫동안 희망해 온 가요 작업을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백지영의 싱글곡 '싫다'를 작곡한 그는 좋아하는 아이돌로 2am을 꼽으며 앞으로도 가요 작업을 더 넓혀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죽어도 못 보내' 같은 곡을 들으면서 '나도 저런 노래 한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왠지 저와 스타일이 맞을 것 같거든요. 새로운 음악을 만들려면 새로운 영감을 받아야 하는데, 가요라는 것 자체가 제 음악적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가장 큰 분야인 것 같아요. 원래 영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올 때도 가요 작곡을 하려고 했는데, 그 땐 뜻대로 잘 되지 않았거든요. 그 꿈을 다시 이루게 돼서 너무 행복해요." 그의 공연은 올해도 계속 이어진다. 전국 투어콘서트 를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안산, 대구, 전주 등에서 이어가고, 이후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제스퍼 폭스(Jasper Forks) 등 유명 음악인들의 소개로 그의 음악이 유럽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고. 아시아에서도 이루마의 인기는 뜨겁다. "얼마 전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유아용품 전시회에서 간단히 두 곡을 연주했는데, 제가 왔다는 소식이 SNS로 금세 퍼져서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인 거에요. 그래서 숙소에 갔다가 다시 나와서 한 시간 정도 즉석 공연을 했어요. 그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죠. 나중에 명동 같은 곳에서도 즉석으로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글: 플레이디비 편집부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디자인: 이주영
골든티켓어워즈 수상자소감영상
2013.01.21 / 조회 4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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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어두운 이야기에 서스펜스, 로맨스가 모두 담긴 작품”
큰 관심 속에 지난 주 토요일 개막한 뮤지컬 가 17일 언론에 주요 장면을 공개 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의 설명으로 진행된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레베카’, ‘신이여’, ‘맨덜리 가장 무도회’ 등 의 일부 장면들을 전 출연진들이 선보였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베스트셀러 소설과 히치콕 감독의 영화로도 유명한 ‘레베카’는 아름답고도 미스터리한 여인 레베카를 둘러싼 비밀, 그녀를 추앙하는 댄버스 부인과 새로운 안주인 ‘나’, 그리고 고통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막심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막심 드 윈터(오만석), 순수한 '나'(임혜영)로버트 요한슨은 “뮤지컬 중 미스터리 물은 드물다”면서 “어두운 이야기, 서스펜스, 로맨스가 다 들어있는 작품”으로 를 설명했다. 강인한 인상을 남긴 히치콕 영화와의 차이점으로 “영상 등 현대 기술을 활용하여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을 꼽기도 했다. 영국 신사 막심 드 윈터 역의 유준상은 “캐릭터가 비슷해 질까 소설이나 영화는 일부러 보지 않고, 작품과 연출의 코멘트 안에서 치열하게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멋있는 옷을 잘 소화하기 위해 밥을 덜 먹고 있다”며 특유의 유쾌함을 선사한 그는 특히 함께 막심 역을 맡은 류정한, 오만석에 대해서 “시종일관 셋이 붙어 다니면서 서로 간지가 날 수 있도록 서로 칭찬과 주문을 한다”며 돈독한 관계를 뽐내기도 했다.'나'를 받아들이지 못한 댄버스 부인(옥주현)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막심(유준상)과 그를 굳걷히 지키는 '나'막심(류정한)의 절규는 극에 달하고“피부과에 다니는 등 외모에 집중을 많이 했다”며 분위기를 풀어간 류정한에 이어 오만석은 “최근 10년 동안 막내는 처음이라 형들의 자세, 리더십 등이 많이 공부가 된다”고 덧붙이는 모습이었다. 작품의 어두운 기운을 이끄는 댄버스 부인에는 옥주현, 신영숙이 함께 나서고 있다. “색이 짙은 조연이었고 그간 악역을 해 보지 않아 출연 결심을 했다”는 옥주현은 “소설책 속 묘사들을 읽으며 빨리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나'를 인정할 수 없는 댄버스 부인(신영숙)이날 댄버스 부인의 넘버 ‘레베카’를 선보인 신영숙은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압권이며 이 노래가 반복될 때 마다 사랑, 승리, 배신 등 다른 색으로 불려지는 게 더욱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더했다. 김보경과 함께 ‘나’ 역을 맡은 임혜영은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극을 끌어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다른 배역을 접하면서 내면에서 반응하는 걸 관찰하는 등 정서적인 면에 집중했다”고 공연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레베카를 부르짖는 댄버스 부인(옥주현)특히 그녀는 막심 역을 맡은 세 상대 배우에게 “유준상은 대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믿음이 크고 기대고 싶은 남편, 류정한은 중후한 목소리에서 막심을 느낄 수 있는 세계적인 막심, 오만석은 잘 웃기고 즐거워서 아내를 행복하고 즐겁게 해 줄 것 같은 남편 같다”고 말해 영국 신사들의 경쟁심에 살짝 불을 당기기도 했다. 웅장하고 날카로운 스릴러 뮤지컬 는 오는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1.18 / 조회 1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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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팽팽한 두 여자, 무대와 객석에 불을 질렀다
남자 배우들에게 가 있다면 이젠 여자 배우들 사이에서는 가 꼽힐 것이다. 선과 악을 오가는 강렬한 캐릭터 변신과 그 안에서 갈등하는 지킬의 고뇌가 남자 배우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한다면, 믿음과 배신, 복수로 이어지는 한 여인의 변신이, 순수하고 여린 모습에서 진정한 강인함으로 자신과 한 남자를 변화시키는 또 다른 여성의 모습이 여배우들에게 어찌 아니 매력적일 수 있겠는가. 뮤지컬 는 믿음과 배신 사이에서 벌이는 ‘나’와 ‘댄버스 부인’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축을 이룬다. 가진 것 없이 수다쟁이 부인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던 순수한 아가씨 ‘나’는 명문가의 주인 막심 드 윈터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하지만 막심의 전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진 집사 댄버스 부인은 새로운 안주인인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두 여인의 완력 다툼이 아니다. 는 숭배에 가까울 정도로 굳건한 한 사람에 대한 믿음, 그 이면에 감춰진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신데렐라 스토리로 그치기 쉬운 한 여인의 용기 있는 성장기를 맞물리며 작품에 드라미틱한 묘미와 짙은 힘을 더한다. 막심의 긴 대사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등 1막 중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2막의 가열한 몰아침이 이를 충분히 채워준다. 그녀들을 변하게 하는 기점엔 맨덜리 저택의 주인 막심 드 윈터가 있다. 밝힐 수 없었던 과거의 그림자 속에 끌려다니던 가련한 한 남자는 속속들이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 진정한 사랑 앞에 능동적으로 반응한다. 1938년 발표된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이 원작인 뮤지컬 는 이후 히치콕 감독이 만든 동명 영화에서 더욱 영감을 찾아 미스터리 스릴러의 기운을 가득 풍기고 있다. 단연 분위기를 압도하는 건 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실베스터 르베이의 음악이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단조와 장조 사이를 줄타며 아슬하고도 강렬한 기운을 여과 없이 뿜어낸다. 댄버스 부인의 간절한 기도이자 절규이기도 한 ‘레베카’, 댄버스 부인과 ‘나’가 물러섬 없이 대적하는 ‘미세스 드 윈터는 나야’등의 넘버는 관객들의 소름을 돋게 한다. 노래와 가사만을 라이선스로 들여온 한국의 에서 결코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무대이다. 맨 처음 무대 막에 그려지는 맨덜리 저택의 모습에서부터 이질감은 커녕 더욱 깊은 질감을 느끼게 해 주는 영상 활용도 일품이다. 장면이 바뀔 때 마다 각각 다른 부분이 조명되는 프로시니엄 무대의 테두리도 놓치지 말자. 여기의 수 많은 상자 속 소품은 장면과 연결되는 또다른 상징이다. 정승호 무대디자이너는 자신의 전작 등에서 보여줬던 짙고 깊어서 눈부신 무대를 에서 절정으로 구현해 내었다. 댄버스 부인 역에 옥주현과 신영숙이, 막심 드 윈터 역에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 ‘나’ 역에 김보경, 임혜영이 나선다. 캐스팅 별 호불호를 가릴 수 없이 저마다 개성있는 무대를 표하고 있다는 평이 크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2013.01.16 / 조회 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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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뮤지컬 전망 - ① 제작사를 알면 작품이 보인다
이 작품은 뉘집 자식인고? 작품에 대해 자세한 정보가 없다 해도 어느 곳에서 태어났는지, 누구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무대인지를 알면 작품 파악의 어려움이 조금은 줄어든다. 뮤지컬 시장 안에서 프로듀서와 대표의 영향력으로 좌우되는 국내 제작사들의 특징을 알아 보는 것은, 뮤지컬 홍수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더욱 확실하게 선택할 수 있는 진보한 관객들의 활동일 수도 있다. 저마다의 호흡으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주요 공연제작사들의 특징을 2013년 라인업으로 살펴보자. ㈜KCMI - 클래식한 고전의 힘 정명훈, 정경화, 정명화 등 세계적인 음악가 정 트리오의 매니지먼트사이며 클래식 콘서트를 메인으로 기획, 제작해 온 ㈜CMI가 전문 뮤지컬 기획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가 ㈜KCMI이다. 자회사 설립 전부터 (주)CMI는 (1994), (1996) 내한 공연을 비롯해 (2006) 라이선스 공연으로 세계 4대 뮤지컬 중 세 개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만큼 클래식한 뮤지컬 대작에 더욱 열의를 보여왔다. 특히 저작권 인식이 부족했던 과거 국내 공연계에서, 해외 클래식 연주자들과 오케스트라의 내한 연주를 기획하며 해외 교류 및 판권 계약 노하우를 발휘한 것으로 알려진다. 내한 공연에 이어 ㈜인터파크INT와 공동 출자해 ㈜레미제라블코리아를 설립,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22번 째 언어인 한국어로 된 뮤지컬 공연을 시작했다. 더블, 트리플 캐스팅이 보편화되고 있는 국내 공연계에서 6개월간 용인, 대구, 부산, 서울 공연을 원캐스트로 진행, 마케팅을 위한 스타캐스팅보다 작품의 완성도와 캐릭터 몰입도를 더욱 우선시 하는 주관을 보이고 있다. PMC PRODUCTION - 세계를 설득할 창작뮤지컬로 PMC가 제작한 공연들 중 라이선스 작품은 단 한편에 그칠 만큼 1992년 PMC의 전신인 환퍼포먼스 시절부터 20여 년 동안 창작극 제작에 주력해 왔다. 등 국내 정서와 향수를 자극하며 큰 인기를 얻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대표작 를 비롯 등 해외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도 빼 놓을 수 없다. 올해는 글로벌 소재의 창작극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 2월 개막하는 은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신사 아르센 루팡’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가 등장하는 창작극이다. “관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 만든 기획뮤지컬”이라는 송승환 대표의 말은 그간 작가의 개성이 묻어났던 작품들에서 좀더 관객지향 창작으로 PMC가 향할 걸 예고하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PMC의 두 번째 라이선스 작으로 뉴욕 이민자들의 삶과 꿈,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강렬한 음악과 파격적인 안무로 펼쳐지는 도 만나볼 수 있다. 신시컴퍼니-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성 스웨덴 출신 70년대 팝스타 그룹 아바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를 비롯 등 중장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이선스 작품이 신시컴퍼니의 롱런 히트작들이다. 2, 30대 여성들이 주인 국내 공연 관객층과는 달리 신시 작품의 공연장에서는 많은 중장년층의 호응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신시컴퍼니는 7080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작품에 강하다. 최정원, 남경주 등 뮤지컬 1. 5세대 실력파 인기 배우들의 호연도 한 몫을 한다. 전국 투어 중인 라이선스 공연이 올 초 끝나면, 12월부터 인터내셔널 투어팀이 내한공연을 펼치며 라이선스 무대 역시 다시 만날 수 있다. 올해 주목작은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 주연의 1990년 히트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의 라이선스 한국 초연이다. 아련한 영화의 추억을 갖고 있는 관객들에게 다시금 어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설앤컴퍼니- 세련된 대형 라이선스 공연에 강하다 2001년 라이선스 공연을 통해 국내 뮤지컬계에 ‘시장’과 ‘산업’의 개념과 범위를 확대한 설앤컴퍼니는 세계적인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회사인 RUG(Really Useful Group)와 유대관계를 지속하며 그가 작곡한 등의 국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해 흥행과 작품성 모두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내한 공연을 비롯, 그간 등 세련된 해외 작품을 완성도 높게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석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을 비롯, 해외 유명 어린이 TV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들이 인종차별, 포르노, 동성애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브로드웨이 히트작 내한 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을 준비 중이다. EMK뮤지컬컴퍼니- 유럽 뮤지컬은 내 손에 뮤지컬을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로만 양분화 해 이야기 할 때, EMK뮤지컬컴퍼니는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럽 뮤지컬과 함께 등장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새로움을 제시하고 있다. EMK의 첫 작품인 오스트리아 뮤지컬 는 김준수를 비롯한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매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지난 해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웅장한 무대에 클래식과 현대 음악이 더해진 넘버, 드라마틱한 전개 등이 유럽 뮤지컬의 특징이며, 영어권 보다 융통성 있는 라이선스 조건이 국내 관객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는 무대로 원작을 수정,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올해는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작사, 작곡해 오스트리아에서 초연한 스릴러 와 흥행작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가 다시 공연된다. 하반기에는 국내 프랑스 뮤지컬 돌풍을 일으켰던 를 마스트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제작 한다. ㈜뮤지컬해븐- 마니아 부르는 개성 강한 무대 작품성은 갖추었으나 흥행을 쉬이 장담할 수 없는 작품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 것이 그간 ㈜뮤지컬해븐이 보여준 모습이다. 지나친 상업성을 배제하고 작품의 특징, 개성에 더욱 중점을 두어 매 공연마다 열성적인 관객층을 양산하기도 한다. 2007년 국내 초연해 폭발적인 인기를 거듭하고 있는 를 비롯, 등 강렬한 인상의 작품을 제작해 왔으며 오디션을 통한 과감한 신인 캐스팅이 특징으로 김무열을 비롯, 주원, 이율, 김하늘 등이 해븐의 작품을 통해 부각되거나 데뷔한 배우들로 유명하다. 그 어느 때 보다 다양한 작품을 준비중인 올해는 를 비롯, 등을 통해 동성애, 왜곡된 개인들의 기억, 정신분열 등의 소재를 무대 위에서 풀어낼 예정이며, 등의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 를 비롯 등 좀 더 넓은 관객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등 영화,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창작극 제작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해 초연해 호평을 받은 창작 뮤지컬 도 9월 재공연 예정이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안정과 도발 사이 등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등 감동적인 메시지에 힘을 실어 인기를 얻은 작품 역시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선택이었다. 조승우를 단연 정상의 뮤지컬 배우로 오르게 했던 라이선스 공연을 오래 이어가고 있는 한편, 사회풍자패러디가 압권인 코미디물 , 한 남자를 둘러싼 열 여섯 명의 여인들이 등장해 몽환적인 무대를 보여준 등 다소 의외의 선택작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선사하기도 한다. 올 상반기 와 한국 초연 10주년이 된 등 꾸준한 인기 공연을 이어가며, 4월부터 동화 감성이 풍부한 와 아더왕과 원탁 기타들이 펼치는 유쾌한 풍자코미디 등 라이선스 무대가 다시 관객을 찾는다. 2009년 국내 초연 당시 화려한 LED 무대로도 주목 받았던 가 올 12월 공연하며, 록밴드 그린데이의 동명 앨범을 바탕으로 한 락오페라뮤지컬 이 201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3년 만에 내한공연으로 국내 입성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3.01.11 / 조회 2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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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선택한 레미레라블
강하고 유려한 몸짓과 ‘레미제라블’의 만남은, 큰 울림을 만들어냈다. 김연아의 프리프로그램 음악으로 선보인 뮤지컬 넘버가 새삼 화제다. 은 지난해 27년 만에 국내 정식 라이선스로 뮤지컬 관객을 만나더니 곧 이어 뮤지컬 영화의 이례적인 흥행이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이젠 피겨여왕의 선택으로 2013년 가장 주목 받는 뮤지컬 노래가 됐다.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에 사용된 음악은 5~6개의 음악으로 편집, 구성됐다. 그 중 가장 메인으로 등장하는 넘버는 ‘Who am I’와 ‘On my own’. 극 중 장발장과 에포닌의 대표곡이다. ‘Who am I’가 웅장하고 힘있는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는다면, ‘On my own’은 서정적이고 애절한 멜로디가 가슴을 울린다. Who am I -장발장 장발장이 전과자란 신분을 속이고 덕망 높은 시장으로 존경을 받고 있을 때, 장발장으로 누명을 쓴 한 남자가 재판에 회부되자 혼란을 느끼며 부르는 노래다. 자신이 장발장임을 밝히면 다시 감옥에 가야하고 밝히지 않으면 죄 없는 한 사람이 고통 속에 살게 되기에 그는 고뇌에 빠진다. ‘나는 누구인가’ 의문을 제기하지만 은촛대로 자신을 구원한 신부를 떠올리며 죄 없는 남자를 구하고 자백하기를 결심하는 내용. 뮤지컬에선 장발장 역을 맡은 정성화가, 영화에선 휴 잭맨이 장발장의 고통과 결심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김연아의 프로그램에선 오케스트라 버전 특유의 풍성한 매력이 돋보이며 강하고 아름다운 안무와 조화를 이뤘다. On my own -에포닌 프리 스케이팅 중반 이후를 장식하는 서정적인 곡이다. 애절하고도 맑은 이 멜로디는 에포닌의 노래이자 의 대표 넘버 중 하나. 마리우스에 대한 사랑과 이런 마음이 혼자만의 것임을 아는 그녀의 슬픔이 아름다운 멜로디에 녹아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에포닌은 이 이야기하는 희생을 실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뮤지컬에서도 에포닌이 이 노래를 부를 때엔 관객들이 유독 숨을 죽일 만큼 매력적인 장면이다. 뮤지컬 DVD를 수 없이 봤다는 김연아는 안타까운 에포닌의 마음을 표정과 안무로 표현한다. 피아노 반주와 첼로, 그리고 섬세한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감성은 가사 없이도 감정을 전하기 모자람 없었다. Red and black-학생 혁명군이외에도 의 명곡들이 틈틈이 편집됐다. 초반 2분간 선보인 곡은 ‘Who am I’ 이외에도 2막 오프닝 곡과 떼나르디에 부부의 악동 같은 멜로디(’Master of House’)가 살짝 등장한다. 특히 ‘Master of House’는 사기꾼이자 좀도둑인 떼나르디에 부부의 인생관을 읊어 재미를 주는 넘버. 빙판 위에서는 단 한 소절 지나가지만, 의 팬이라면 한번에 알아챘을 멜로디다. 이외에도 프리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Red and black’도 놓칠 수 없다. 학생 혁명군들이 혁명 전야 신념을 다지며 부르는 결의에 찬 노래로, 이 역시 프로그램 마지막에 잠시 등장하지만 귀를 사롭잡는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뮤지컬 "레미제라블"내일로(One Day More)뮤지컬 "레미제라블"나홀로(On My Own)
2013.01.10 / 조회 1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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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배우, 얼마나 좋은가!' <레베카> 신영숙
서울의 기온이 영하 16도를 찍으며 ‘이보다 더 추울 수는 없다’를 실감케 한 날, ‘이보다 더 화통한 여배우의 웃음소리는 없다’를 보여주며 배우 신영숙이 등장했다. 지극히 엄숙하고 고귀한 ‘마마님’이라는 별명은 무대 위 모습에서만 통한다는 듯, 온 몸에 경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 재치가 넘치며 사려 깊은 의 라리쉬 부인에 이어 주인도 외면했던 저택을 어두운 그림자처럼 지키고 있는 의 댄버스 부인 역을 맡아 연습에 한창인 그녀는,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캐릭터가 나와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이라며 피로의 기운을 떨쳐낼 수 있는 이유를 말한다. 그 누구도 쉬이 견주지 못하는 뛰어난 가창력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해 온 그녀에게 우리는 또다시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성격이 굉장히 호탕한 것 같다. (웃음) 약간 해피 바이러스? (웃음) 원래 재미있고 유머러스 한 걸 좋아한다. 스트레스 쌓이거나 마음이 괴로울 때마다 픽사 애니매이션을 보면서 맨날 울기도 하고.(웃음) 강요하지 않는, 밀지 않는 교훈들! DVD도 다 소장하고 있는데 ‘니모를 찾아서’ 같은 건 세, 네 번 본다. (웃음) 무대 위 신영숙과는 다른 의외의 모습이다. 다들 “이런 모습이 있었어?” 하고 놀란다. 기획사 대표님들마다 나에 대한 이미지가 저마다 있으셔서 거기서 잘 못 벗어나시는 것 같다. 난 굉장히 자유로운 애인데.(웃음) 너무 극과 극으로 튀는 것을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 모든 모습이 다 나에게 있는 모습이니까, 난 이게 좋다. 공연과 연습을 동시에 하고 있다. 타고난 체력이지만, 최근 태어나서 가장 바쁘고 체력적으로도 지치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두 작품 속 배경과 내가 너무나 잘 맞는다. 라리쉬 부인(황태자 루돌프)과 댄버스 부인(레베카)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극과 극임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있다. 라리쉬는 자기 앞가림도 잘 못하면서 오지랖이 넓고(웃음)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을 걱정해주는 모습이 평소 내 모습과 굉장히 비슷하다. 댄버스 부인은 소리적인 것이나 역할 면에서 나와 잘 맞는다.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누군가에 대한 의리와 신념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나 역시 약간 의리파이기도 하고. (웃음) 그런 믿음으로 한 길을 쭉 가는 댄버스의 면들을 나에게서 끄집어 내기가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닌 것 같다. ‘해골 같은 얼굴의 움푹 꺼진 두 눈으로 나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소설 속 댄버스 부인은 굉장히 날카롭고 섬뜩하게 묘사되고 있다. 3년 전 공연 할 때 작곡가 르베이가 내 노래를 듣고 “딱 댄버스 부인 역할”이라고 했었다. 그 당시 가 무슨 작품인지도 모르고, 기획사 쪽에서 준 음원으로 노래를 들었는데 굉장히 임팩트가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역할이 하녀라니. (웃음) 뭐, 내가 하녀부터 출발했지, 그러고. (웃음) 그러면서 그쪽에서 하는 말이 뮤지컬에서 댄버스 부인은 처음 봤을 때 마치 레베카인 착각이 들 정도로 도도함과 우아함을 지닌 여자라는 것이다. 댄버스의 내면에 초첨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나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공연 연습을 시작하면서 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고, 연습을 하면 할 수록 이 여자에 애착이 간다. 그녀가 평생을 바쳐 보인 신념과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지, 내가 잘 표현해야 한다. 매 공연마다 신영숙이 부른 넘버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의 황금별은 빼 놓을 수 없겠다. 는 또 한번의 터닝포인트였다. 그 노래 자체가 너무 좋을뿐더러 인지도나 여러가지로 날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 전 제야 음악회에서도 불렀는데 그날 2회 공연을 하고 갔어도 ‘황금별’을 부르면 아무리 피곤해도 힘이 난다. 연말의 설레임, 새해의 희망을 품고 있는 관객분들의 눈을 일일이 마주치면서 불렀는데, 그분들에게 내년에도 파이팅 하시라는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가 ‘황금별’이다. 그런 충만한, 행복한 에너지를 너무 좋아한다. 그런 노래를 3년 내내 불러서 ‘신영숙의 황금별’이 됐다는 건, 정말 잘나가는 배우들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굉장히 큰 축복인 것 같다. ‘황금별’ 외에 기억에 남는 뮤지컬 넘버가 있는가? 에서 호수의 여인 역을 했던 것도 너무나 좋았다. 얼마 전 CJ콘서트에서 의 ‘대체 내 배역 왜 이래’를 불렀다. 다들 우아한 곡 부르는데 내가 그 노래를 하니까 모두 뒤집어지고 반응이 폭발적이었다.(웃음) 난 코미디를 너무 사랑한다. 웃음을 줄 수 있지 않은가. 또 그 작품과 노래가 그냥 웃기는 게 아니라 메시지가 있다. 배우로 살면서 도대체 왜 내 배역은 왜 이럴까, 이런 거 많이 느꼈기 때문에 그 마음 너무나 잘 알기도 하고. (웃음) 과거 한 인터뷰에서 “차라리 오디션 노래가 다 어려웠으면 좋겠다”고 말한 걸 봤다. 이건 분명 자신감이다. (웃음) (웃음) 성대가 강하기도 하고. 남들보다 음역대가 넓다 보니 어느 정도 음역이라면 유명한 배우들에게 배역이 가고, 조금 음역대가 넓으면 내게 기회가 오는 것 같다. (웃음) 노래 잘하는 건 집안 내력인가? 식구들이 다들 목소리가 크다. 그런데 1남 4녀 중에 나 빼고 다 음치다. (웃음) 성대는 타고났으나 그 밖의 것들은 막내인 나에게 몰아주신 것 같다. (웃음) 유독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너무 좋아해서 피아노 치면서 노래했고, 남들 보단 좀 늦은 고 2때 성악 공부를 시작했었다. 성악 전공인데 뮤지컬 배우로 나섰다. 생각해보니 운이 좋았던 것 같은데, 지금처럼 뮤지컬이 왕성하진 않았지만 뮤지컬에 대한 입지나 관심이 커지던 게 내가 데뷔하던 무렵이었다. 유학 갈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오디션이 있었는데 그 작품이 약간 클래식 한 면이 있어 한번 해 볼까, 하는 생각으로 지원했었다. 대학교 때도 성악은 성악대로 하고 다른 자리에서는 육성으로 노래를 많이 불렀었다. 그게 지금 강점이 된 거다. 다양한 소리를 섞어서 노래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이 배우로서도,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장점이 되는 것 같다. 배우 신영숙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리게 된 건 데뷔 10년 차에 의 그리자벨라 역을 맡으면서가 아닐까. 그땐 정말 여유가 없었다. 삶의 여유가 아닌 마음의 여유 말이다. 서울예술단에서 나와 프리랜서로 조연을 맡아 해오고 있었고, 그것 역시 굉장히 감사하고 재미있었지만 그리자벨라는 정말 도전해 볼만한 역할이었다. 데뷔 10년이라 해도 당시 인지도 없는 무명배우였기 때문에 누가 날 그리자벨라로 생각하겠는가. 몇 차례 오디션을 봤는데 정말 큰 도전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노래 뿐 아니라 모든 걸 다 같이 생각해서 역할이 주어지기 때문에 인연이 있는 역할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안되면 할 수 없지만, 그 인연을 잡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거다. 후배들은 내게 무슨 걱정이 있느냐, 나처럼 되고 싶다, 그러기도 하지만 난 지금도 너무나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쉽지 않아서 재미있는 것 같다. 쉬웠다면 오만해졌을 수도 있고. 배우가 오만해지면, 진짜 나태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쉽지 않은 게 오히려 감사하다. 소위 인지도가 없었던 20대에도 ‘쉽지 않은’ 배우의 길을 감사하게 생각했었나? 그 때는 참 재미있었다. 를 하고 서울예술단에 들어갔는데 성악과 나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거기서 많이 배웠다. 신영숙이라는 이름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 무대에서 월급 받으면서 훈련한다는 게 너무나 소중했고 지금 내게 어마한 재산이 되었다. 당시 주연을 많이 맡았지만, 지금 주, 조연을 가리지 않는, 어떻게 보면 거꾸로 가는 배우가 될 수 있게 기본을 쌓아 준 게 서울예술단이었다. 다시 성악을 할 생각은 없는가? 서울예술단에 있을 때, 오페라와 뮤지컬 창법이 되니까 오페라에서 연기를 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당시 오페라를 봤는데 여전히 클래식 음악의 감동, 아름다움만 강조가 되는 것이었다. 여기에 연기까지 더해지면 참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시험을 보기도 했었다. 1차에 합격해서 한턱 쏘기까지 했는데 2차에서 떨어져서. (웃음) 근데 지금은 안 뽑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이 너무 재미있다. 뮤지컬의 어떤 부분이 그리 재미있는가? 지금 뮤지컬이 문화의 대세다. 성악계는 지금도 정말 힘이 든다. 유학 다녀온 동기들도 힘들어 한다. 그게 안타까우면서도 내가 뮤지컬을 하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 내 성격과도 너무 잘 맞고, 이렇게 많은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배역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어떻게 행복한 일이 있을 수 있나. 팬들과의 관계도 돈독해 보인다. 트위터에선 한 팬이 선물한 맛있는 음식 사진이 연일 업데이트 되기도 하고. (웃음) 그 분 때문에 요즘 드레스가 찢어질 정도다. (웃음) 나 뿐만 아니라 공연계를 사랑하시는 분이신데 음식점을 하고 계시기도 하지만 모든 종류의 음식들을 정말 잘하신다. 너무 맛있다. 생전 처음 보는 음식들도 많고, 다른 배우들도 “이번에는 뭐 왔어?” 하고 다 모여든다. (웃음) 더 뛰어난 스타들도 많은데 신영숙을 좋아해서 공연을 보러 와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는 게 정말 너무나 감사하다. 몇 년 동안 응원해 준 팬들은 뭘 나눠도 아깝지 않은, 정말 가족 같다. 지금도 팬들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 때론 팬들의 과도한 관심과 표현이 배우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 경지까진 안 가봐서. (웃음) 배우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게 더 옳은가, 팬들을 위해 몇 회라도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인가, 너무나 힘든 결정을 혼자 내려야 할 때가 있다. 그 때마다 날 일으켜 세우고 다시 힘을 내게 해 주는 게 관객들이다. 저렇게 날 좋아해 주시는데 내가 뭐라고, 그깟 자존심이 뭐가 중요하다고. 무대에서 저 분들을 만나는 게 나의 사명인데, 그걸 하려고 배우를 하는 건데. 그러다가도 한편으로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바란다고 그러나 싶기도 하고. (웃음) 학교 선생님이기도 하다. 테크닉 뿐 아니라 15년 가까이 현장에서 뮤지컬 배우로 살면서 겪고 느꼈던 것들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런 걸 가르치는 것도 나의 또 하나의 일인 것 같다. 그들에게 쉽지 않다, 그러니 진짜 이 일을 사랑해야 할 수 있고, 보이는 것처럼 화려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커서 어느 정도 활동 할 수 있게 현역 뮤지컬 배우들이 노력하는 게 또 하나의 사명 같다.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입지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인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배우 신영숙’ 말고 이름 앞에 붙이고 싶은 다른 수식어가 있는가? 선생님. 가르치는 것도 재미있고 학생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기도 한다. 공연은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런 문화 나눔이 좋다. 아이들의 실력이 늘어가는 게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기도 한데 당장 그런 게 없으니까. (웃음) 형제들은 다 결혼해서 잘 사는데 나만 남았다. 부모님이 나만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시는 거다. ‘쟤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웃음) 난 배우치고 이름도, 외모도, 모든 게 평범한 것 같다. 그런 평범하고 편안한 게 내 매력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평범한 삶을 놓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순리대로 사는 게 참 좋다. 쉽진 않겠지만 그러면서도 배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주영(juyoung@interpark.com)
2013.01.07 / 조회 2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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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뮤지컬 <레베카> 연습현장
2013년 기대작 뮤지컬 가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는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1940년 선보인 영화에 영감을 받은 무대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1920년대 후반 영국 맨덜리 저택을 배경으로 순수한 여인이자 이 작품의 나레이터 ‘나’와 부인을 잃고 ‘나’와 결혼한 맨덜리 저택의 주인 ‘막심 드 윈터’, 전 주인 레베카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집사 ‘댄버스 부인’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뮤지컬이다. 이번 공개 연습에선 대저택의 주인이자 죽은 전 부인의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은 유준상과 오만석, 막심과 결혼하는 순수한 여인 ‘나’ 역을 맡은 임혜영, 김보경, 그리고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역의 신영숙이 각 씬을 연기해 공연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나와 막심이 호텔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과 결혼한 두 사람이 처음 맨덜리 저택에 당도하는 장면은 오만석/임혜영, 유준상/김보경이 똑 같은 장면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전부인에 대한 막심의 그림자로 막심, 나, 댄버스 부인의 갈등이 드러나는 장면, 나에 대한 댄버스 부인의 적대감과 분노가 표출되는 장면도 이어 진행됐다. 특히 댄버스 부인의 속을 알 수 없는 말투와 어두운 집착은 스릴러 뮤지컬로서 재미를 기대케 했다. "파티 해도 되죠?"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막심의 절규 "이곳 안주인은 한 사람 뿐이야" "레베카만이 이곳 주인이야"는 의 마하엘 쿤체,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으로 러브스토리와 스릴러의 어두운 분위기를 결합한 드라마, 르베이의 감성적인 음악이 합쳐져 2013년 기대 뮤지컬로 주목 받고 있다. 는 2013년 1월 12일부터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 "레베카"연습 현장!
2012.12.29 / 조회 2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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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플레이디비가 만난 배우들 + 사인 프로그램북 증정 이벤트!
배우와의 만남은 어떤 의미에서든 늘 긴장되고 기대되는 순간이다. 2012년, 많은 공연이 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고, 플레이디비 역시 많은 배우들을 만났다. 어떤 사람은 상상했던 그대로의 유쾌한 모습으로 즐거운 기억을 남겼고, 어떤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더 진지한 눈빛과 태도로 절로 무릎 모아 이야기를 경청하게 했다. 이번 커버스토리는 그렇게 각기 다른 인상과 추억을 남겨준 배우들을 돌아보는 자리다. 더불어 배우들의 사인이 담긴 프로그램북을 준비했으니, 댓글 이벤트에도 참여해 올해의 마지막 행운을 잡아보자. “김선영의 삶은 단순하고 밝고 긍정적인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무대에서 드라마틱하고 극단적인 삶을 연기하는 건 여배우로서 참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연습에 들어가고 무대에 올라가면 제 안, 저 밑에 깔려있던 무언가가 열리는 느낌이에요. 아,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 엘리자벳을 만나면서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어요.” 새해 초 두 번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만난 김선영은 으로 무대 위 여왕님이 되어있었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궁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살았던 비운의 여인 엘리자벳. 언뜻 보기에 전작 에서 연기했던 집시여인 이네즈와는 정 반대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내 작품 속에 푹 빠져든 김선영은 엘리자벳을 연기하는 동안 이제껏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고. 여행과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는 김선영은 엘리자벳의 고독과 슬픔, 혼란을 그 자신의 것처럼 십분 표현해냈고, 관객들은 그녀의 열연에 뜨거운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배우와 작품의 만남은 운명"이기에 작품이나 캐릭터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김선영은 내년 초 로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그녀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그들이 사는 세상'부터 '여인의 향기'까지, 어느 순간부터 TV 속 엄기준의 입지는 커졌지만, 그는 뮤지컬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에 이어 올해 국내 초연작 의 주인공 프랭크를 선택해 공연을 준비하던 그를 3월 12일 커버스토리를 통해 만났다. 이후 6년만에 춤을 춰본다는 그는 "오랜만에 춤을 춰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며 살짝 엄살을 부렸지만, "우리는 그저 무대를 준비하면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것밖에 없어요. 관객이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은 없다고 봐요”라며 변함없이 성실한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이후 은 경쾌하고 속도감 넘치는 구성으로 한국 관객은 물론 해외관객들까지 불러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엄기준·박광현·규현·키 등 네 명의 주역 캐스팅도 화제에 올랐지만, 우리는 모두 성공의 중심에 맏형 엄기준의 든든한 견인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직 할 게 많으니 앞만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그의 2013년은 또 어떤 작품들로 채워질까. 현재 펼쳐지고 있는 두 번째 공연에 이어 엄기준의 또 다른 선택이 궁금하다. 5월 25일 커버스토리를 통해 만난 서범석과 이창용은 공연을 앞두고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는 두 배우가 모두 오랫동안 출연을 꿈꿔왔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6년 전 이 작품의 대표곡 '임파서블 드림(Impossible Dream)'을 처음 접한 후 무대 위에서 이 노래를 부르길 늘 꿈꿔왔다는 서범석은 돈키호테 역에 캐스팅됐을 때 현실이 아닌 줄 알았다고. 인터뷰 때마다 꼭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를 꼽아왔던 이창용도 산초로서 무대에 서게 되어 무척 설렌다고 했다. 간절히 원한 작품을 만난 만큼, 두 사람은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습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물론, 작가 세르반테스의 인생과 철학까지 깊이 들여다본 그들의 열정이 실제 무대에서 빛을 발한 것은 물론이다. 그토록 원하던 소원을 하나 이룬 다음, 두 사람은 또 어떤 인물들로 변신하게 될까. 서범석의 돈키호테에게 감동 받은 관객들에게 "끝까지 배우만 할 거에요. 이순재, 김갑수 씨처럼 나이 든 뒤에도 성실하게 자기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 제 롤모델이에요"라는 그의 다짐이 참 소중하다. 그가 "신체와 정신이 맑고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라고 표현한 이창용은 에 이어 창작뮤지컬 에서 락커로 새로운 변신을 모색했으니, 두 배우의 새해가 즐겁게 기다려진다. '헤드헤즈'라 불리는 수많은 마니아를 낳은 뮤지컬 공연장은 올해도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005년 초연 후 7년 만에 돌아온 오만석과 상상 이상의 변신을 보여준 박건형이 있었다. 7월 30일 커버스토리에서 만난 오만석은 "무엇에 홀린 것처럼 어쩌다 보니 돌아오게 된" 무대를 앞두고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7년 전 그가 보여준 헤드윅의 존재감이 워낙 압도적이었기에, 스스로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김민정 연출이 "굉장히 똑똑한 배우, 신기할 정도로 끝을 알 수 없는 질감이 있는 배우"라고 표현한 그답게 오만석은 나름의 방법으로 그 과제를 돌파해냈고, 기자는 연습공개 현장에서 순식간에 극 속으로 몰입해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던 그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아마 다른 관객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그는 인터뷰 자리에서 "나 자신에게 계속, 역시, 실망하고 있다. 너무 어렵다"고 했지만,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그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그의 엄격함과 성실함을 알기에, 그를 향한 마음은 늘 든든하다. 뒤이어 진행된 박건형과의 만남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헤드윅으로 분한 그의 모습은 평소 그를 '상남자'로 알고 있던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에게는 그러한 변신이 크게 낯설지 않았던 듯 하다. 오토바이를 즐겨 타고 사람들과 어울려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그의 이면에는 풍부한 호기심과 감수성이 간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뷰 중 그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가며 들려준 이야기는 평소 그의 일상을 관통하는 섬세한 감성을 엿보게 했고, 헤드윅을 비롯한 어떤 역할도 넉넉히 담아낼 수 있는 배우 박건형의 깊이를 짐작하게 했다. 그래서 박건형은 "그런 척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내 안에 있는, 그리고 내가 지금 발견하고 있는 모든 여성성을 총동원해서" 헤드윅이 될 수 있었다. 과의 만남을 서핑에 비유하며 "공연이 끝나면 정말로 서핑을 배워볼 생각"이라던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엄마이자 아내, 게이, 전설적인 가수. 김다현이 에서 맡은 인물 앨빈은 결코 쉬운 캐릭터가 아니었다. 게다가 그와 함께 캐스팅된 정성화는 이지나 연출이 "그가 없으면 작품을 맡지 않겠다"고 할 만큼 관객과 스텝들의 지지를 받는 묵직한 배우. 김다현은 "전 세계에 없는 새로운 앨빈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연출의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테지만, 김다현은 보란 듯 그 기대를 넘어 우아하고 고혹적인 여가수 앨빈으로 멋지게 변신했고, 그 자신의 표현대로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 "정말 여자이고 엄마여야 한다. 그게 제 연기톤이고 목표였어요. 모성애가 전달된다면 나이에서 올 수 있는 벽은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모성애'에 초점을 맞춘 그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 를 통해 연기자로서 또 한번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됐다는 그는 이후 등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한 변신을 거듭해왔다. 관객들도 기쁜 마음으로 그의 행보를 부지런히 쫓아가는 중이다.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는 오디션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공연을 고대하던 관객들은 정성화·문종원·조정은의 캐스팅 소식에 안도했고, 또 기대감을 품었다. 원캐스팅으로 1년간의 대장정을 앞둔 세 배우와 플레이디비의 만남은 캐스팅이 확정되고 나서 얼마 후 진행됐다. “제 목표는 장발장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닌 장발장을 보여주는 겁니다.” 뮤지컬 무대에 서면서부터 비로소 배우로서의 뚜렷한 청사진을 그리게 됐다는 정성화는 그간 탁월한 실력과 안목으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배우답게, 앞으로의 1여년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를 잘 알고 있었다. “1년 동안 힘을 빼고 관객들에게 온전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건, 앞으로 오랫동안 무대에 머물기 위한 적합한 연습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원캐스팅으로 업다운 없이 해내면 앞으로 예순까지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준비가 되겠다, 싶어요.” 이 영민한 배우의 앞날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유독 절실한 마음으로 이번 오디션에 임했다는 문종원은 출연이 확정 된 후 모든 작품을 내려놓고 ‘자베르 모드’에 돌입해 있었다. 그간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그에게 장발장을 쫓는 냉철한 경찰 자베르는 자타공인 맞춤 캐릭터. “달리기 선수도 자신의 주종목이 있듯 나에게 있어 자베르 같은 캐릭터는 주종목이나 마찬가지거든요. 내가 잘 할 수 있고 갈고 닦아온 내 장르를 마음껏 보여 줄 수 있는 역이라고 생각해요.” 자베르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연습 전부터 우울한 감정에 빠져들었던 그에게, 지금 무대에서는 온갖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늘 잘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나를 굉장히 힘들고 숨막히게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알돈자를 연기하면서 완전히 드러났죠. 나를 채찍질 하면서 바닥까지 가서야 알겠더라고요.”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힘든 20대를 보내고 30대를 맞이한 조정은에게 팡틴은 어딘지 모르게 안정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딸 코제트를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팡틴의 모성애와 따스함이 벌써부터 조정은의 인상을 더 부드럽게, 더 넉넉하게 해주고 있었다. “좀 편안하게 해도 되고, 기를 쓰지 않아도 되는구나. 조금 나를 봐줘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치열한 자기성찰 끝에 한층 더 원숙한 연기자로 거듭난 그녀가 부르는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가 개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행된 류정한과의 인터뷰는 진실된 연기에 대한 그의 고민을 귀 기울여 새겨들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요즘은 모든 게 빠르잖아요. 사랑도 빠르고, 변화도 빠르고. 뉴스를 봐도 무엇이 진실인지 모를 때도 많고. 정치·사회·문화 전반적으로 진실성이 많이 떨어진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시드니 칼튼이라는 인물은 좀 더 묵직하게 생각할 수 있는 뭔가를 제시하지 않나 싶어요. 그를 통해 '조금 더 진실되게 살면 어떨까?'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모든 것들을 가슴으로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것. 사랑을 해도 가슴으로 했으면 좋겠고, 일을 할 때도 그렇고.” 무대 밖에서도 이런 고민을 멈추지 않은 그는 를 하면서 사회·정치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됐고, 담배 꽁초 하나도 아무데나 버리지 않게 됐으며, 를 하면서부터는 진실한 사랑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또한 지나친 엄격함으로 종종 날카로워지는 자신의 모습을 바꾸려 노력했다는 이야기는 그가 왜 그토록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는지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공연을 더 많이 해야죠. 내년 스케줄도 거의 뮤지컬 위주로 잡게 될 것 같아요.”라고 답했으니, 드라마로 잠시 눈을 돌렸던 그의 행보를 두고 아쉬워했던 팬들은 당분간 안심해도 될 듯하다. “처음엔 정말 미련한 인물 같았는데, 작품을 분석하고 몸으로 부딪히며 느끼다 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고 있어요.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작품 에 출연하게 된 배우 성두섭은 커버스토리 촬영 중에도 베르테르라는 인물 속에 푹 빠져들어 있었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 속에서 베르테르의 맑은 감성과 혼돈, 슬픔이 전해져 왔다. 스물 세 살에 데뷔해 올해로 7년차를 맞은 그는 고된 스케줄 속에서도 예정에 없던 연습을 자청해가며 일했고,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며 겸손을 보였다. 아마 그런 마음가짐이 그가 쉼 없이 작품에 캐스팅되고, 어느새 대극장 뮤지컬의 주역까지 맡게 된 원동력일 것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초심을 잊지 않고 더 많은 무대를 꿈꾸고 있었다. “처음에 “예, 아무도 없습니다”라는 대사로 시작한 앙상블이 하나씩 대사가 늘고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기도 했어요. 그 때를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베르테르를 연기하면서 그간 겪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고 또 얻고 이뤄내고 있죠.” 무대 위에서 아련한 눈빛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그, 아마 지금은 의 동욱으로 변신하기 위해 또다시 온 몸과 마음을 부딪혀가며 연습에 임하고 있을 것이다. 바쁜 연습일정 중 잠시 짬을 내어 플레이디비와 만난 안재욱은 몇 번이고 ‘힘들다’는 말을 했다. 한 나라의 황태자이자 자유주의 사상가, 사랑하는 여인과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실존인물 루돌프 연기하는 것이 여러모로 큰 부담인 듯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이어갈수록 그의 괴로움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한 기준에서 오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안재욱이 연기하고자 하는 인물은 단지 무력한 황태자가 아니라 정치적 이상을 세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 좌절감에 빠지는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매너리즘에 빠질 까봐 애드립도 하지 않는다는 완벽주의자 안재욱은 그렇게 큰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스스로를 괴롭힌 끝에 관객들의 마음을 절절히 울리는 황태자 루돌프로 오롯이 변신했다. 관객들은 그의 연기에 기립박수로 답했고, 의 대본을 쓴 원작자 잭 머피는 안재욱의 공연을 본 후 “내가 만든 캐릭터보다 더 좋게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늘 마음속에 연극을 생각하고 있고, 언젠가 좋은 작품을 만나 소극장 무대에도 오르고 싶다는 안재욱. 조만간 그 바램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좋아서 마냥 노래 부르는 사람이 꿈이었어요. 제가 이야기 하듯이 노래를 부르고 들려 주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뮤지컬 자체가 이야기를 하듯이 노래를 하는 거잖아요. 그 부분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샛별처럼 떠오른 정은지는 얼떨결에 의 앨 우즈 역에 캐스팅됐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노래하는 것이 마냥 좋다”며 첫 뮤지컬 무대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막을 앞두고 자신감이 위축될 때마다 ‘넌 겁 없는 애’라는 가족과 친구들의 말을 떠올리며 “맞아, 난 겁이 없지. 그러니까 겁 없이 해야지”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는 정은지는 과연 신인답지 않은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무리 없이 엘 우즈를 소화해냈고, “돈이 아깝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공연 시간 동안 알찬 재미를 드리고 싶어요”란 소망도 이뤄냈다. 그녀는 지금도,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6년 전 일본 극단 사계가 공연한 에서 처음 만난 김준현과 차지연은 그간 꼭 출연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아왔던 무대에서 연인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둘 다 서로 성숙해진 것 같다"는 두 사람은 플레이디비와의 만남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뿐 아니라 무대 밖에서의 꿈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에서 비극의 주인공을 연기했던 차지연은 이번에도 사랑하는 남자를 밀어내야 하는 여인 아이다로 분한다. 뜨거운 사랑의 열기에 푹 잠긴 그녀는 관객들에게도 한번쯤 사랑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기를 권했다. "누가 만약 저한테 '아이다 같은 사랑을 할 수 있겠어?'하고 물어보면 저는 바로 네, 할 것 같아요. 왜냐면 그저 그렇게 아무 느낌 없는 사람을 만나서 평생 사느니 정말 단 며칠이라도 진실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건 생의 가장 큰 축복이니까요." 이미 일본에서 수 차례 라다메스로 분했던 김준현은 한국배우들과 한층 더 끈끈한 유대를 나눌 수 있어 기쁜 듯 했다. 배우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순수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무대에서 진실한 연기를 보여줄 수 없다고 믿는 그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도우며 그 믿음을 직접 실천하는 중이다. 지금, 무대에서는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두 배우의 뜨거운 열정이 펼쳐지고 있다. 댓글로 사인 프로그램북을 받고 싶은 배우의 이름과 이유를 적어주세요.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각 배우별로 1분을 선정해 프로그램북을 보내드립니다. (응모 기간 : 12월 31일까지 / 당첨자 발표 : 1월 2일) * 배우 및 사인 프로그램북 김선영 - 엄기준 - 서범석 - 이창용 - 오만석 - 박건형 - 김다현 - 정성화 - 문종원 - 조정은 - 류정한 - 성두섭 - 안재욱 - 정은지 - 차지연 - 김준현 - * 당첨자(배송 관련 사항은 따로 연락드립니다),kej00**,mg46**,sunny33**,hottim**,hyerim**,dbalstm**,chirozza**,ehfdl**,,germany2**,dearro**,bleunu**,js10246**,sueyn**,emlee06**,wldusa**,sss46** 님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12.24 / 조회 106,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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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내년 EMK뮤지컬컴퍼니 라인업 발표
뮤지컬 를 비롯 현재 로 많은 관객들을 만나오고 있는 ㈜EMK뮤지컬컴퍼니가 내년도 공연 예정작을 발표했다. 2013년 신년 가장 먼저 찾아오는 작품은 뮤지컬 (2013.1.12~3.31, LG아트센터). 데임 다프테 뒤 모리에의 소설을 원작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로 만들기도 한 이 작품은, 순수한 한 소녀가 사랑과 결혼을 거쳐 강인한 여성이 되어가는 모습이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함께 만들어 2006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했으며 한국 초연인 내년 공연에서는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 옥주현, 신영숙, 임혜영 등이 캐스팅 된 상태다. 2010년과 2011년 큰 사랑을 받아 전국 투어 공연을 이어갔던 뮤지컬 (2013.6.5~8.3, 충무아트홀 대극장)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사랑, 음모, 배신, 그리고 처절한 복수까지 몬테크리스토 섬에 얽힌 비밀과 정직한 선원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하는 에드몬드 단테스, 개성 만점 캐릭터, 그리고 프렝크 와일드 혼의 웅장한 음악 등이 다시금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2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기록된 뮤지컬 (2013.7.25~9.7, 예술의전당)이 내년 하반기 대기 중이다. 제6회 더뮤지컬어워즈 8개 부문 수상,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남녀주연상 수상 등 공연 시상식에서 수 많은 트로피를 가져간 이 작품은, 실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의 황후 엘리자벳의 이야기에 ‘죽음’이라는 판타지 캐릭터가 더해져 이색적인 매력과 카리스마를 선사한 작품이다. 프랑스 뮤지컬의 대명사 (2013.9~11,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를 기다리는 관객들도 많을 듯 하다. 1998년 파리 초연 이후 전 세계의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시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 댄스, 아크로바틱 등이 더해진 화려한 군무, 상징적인 무대 미학 등이 어우러진 명작으로 평가 받는다. 2007년 국내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3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4년 만인 내년 하반기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11.19 / 조회 16,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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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음악이 가득한 무대, <황태자 루돌프>
공연이 끝나자 여기저기 무리 지어 일어나기 시작한 관객들은 주인공 루돌프 역의 임태경이 등장하자 전원 기립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뮤지컬 가 공연된 1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의 커튼콜 풍경이다. 지난 10일 개막해 한국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아름다운 음악과 풍성한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뮤지컬 는 1889년 비엔나 근교의 한 별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이얼링'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의 사랑을 그린다. 자유주의 사상을 가진 루돌프는 절대왕정을 펼치는 아버지 요제프 황제와 대립하던 중 아름다운 소녀 마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랑도, 정치적 이상도 이룰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그는 결국 마리와의 동반자살을 택하게 된다. 극은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됐다. 뮤지컬 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런 궁정 장면에서 시작해 배우들이 객석에서부터 등장하며 시선을 끄는 신문사 방화 장면, 이십여 명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함께 노래하며 춤추는 장면, 루돌프와 마리의 달콤한 키스신 등이 눈과 귀를 끌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큰 매력은 음악. 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의 탁월한 재능이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두 남녀주인공의 듀엣곡 '알 수 없는 그곳으로(something more)'를 비롯해 '사랑이야(only love)''한 평범한 남자(Ordinary man)' 등 예상보다 더 많은 넘버가 마음을 울린다. 임태경은 노래를 통해 모든 것을 말했다. 기품 있는 그의 목소리는 무력한 황태자의 고뇌와 갓 사랑에 빠졌을 때의 설렘, 변혁을 꿈꾸는 자유주의자의 포부 등을 십분 표현했다. 마리로 분한 김보경은 황태자를 매료하는 힘과 호흡을 주고받는 노련함이 살짝 아쉬웠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조연 배우들의 활약도 컸다. 라리쉬 백작부인 역의 신영숙과 스테파니 황태자비 역의 오진영은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아름다운 전쟁터(Pretty little war)''넌 내 거야(It will be me)' 등을 소화해 커튼콜에서 환호를 받았고, 타페 수상을 연기한 조휘도 최근 출연한 에서와는 전혀 다른 날카로운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실었다. 다만 전체적인 얼개가 느슨한 점은 아쉽다. 각 장면별 음악과 볼거리가 풍성한데 비해 몇몇 부분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 가령 타페 수상의 방에 라리쉬 백작부인이 찾아와 함께 '증오와 욕망(Fear and desire)'를 부르는 장면은 그 자체로서는 좋지만, 두 사람의 애증관계를 충분히 설명하고 앞뒤 맥락과 이어지기에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등장인물들을 둘러싼 당시의 첨예한 정치갈등과 루돌프의 절박한 고민이 다소 가볍게 그려졌다. 의 루돌프는 안재욱·임태경·박은태가, 마리 베체라는 옥주현·최유하·김보경이 번갈아 연기한다. 원숙한 연기력의 안재욱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박은태가 이끌어갈 무대도 기대된다. 는 내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EMK
2012.11.14 / 조회 38,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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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바래지 않는 감동, 한국어로 만나다
진심은 시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울림을 준다. 우리에게 흔히 ‘장발장’으로 잘 알려진 은 1862년 빅토르 위고가 발표한 소설. 19세기의 거장이 쓴 이 이야기의 진심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진하게 다가오고 있다. 소위 4대 뮤지컬이라 일컬어지는 을 통해서다. 1985년 영국에서 초연한 이래 두 차례의 내한 공연 이외 정식 한국어 공연은 27년 만에 처음인 이 작품이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1년여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가볍고 화려한 것에 지친 사람들에게 묵직한 감동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내보이면서 말이다. 빵 한 조각을 훔쳐 번호 24601 죄수 장발장이 강제 노역을 하는 처참한 상황(‘look dowm’(낮춰))에서부터 뮤지컬은 시작한다. 그 시대를 함축해 보여주는 듯, 배경은 무겁고 비장하다. 19년 만에 가석방된 장발장에게 사회는 멸시를 줄 뿐이지만, 그는 ‘은촛대 사건’을 계기로 새 사람으로 태어난다(‘발장의 독백’(Valjen’s Soliloquy)). 장발장의 비참하고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은 두 개의 노래로 함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긴 이야기의 여정을 시작한다.뮤지컬은 1815년 장발장의 석방에서부터 1830년대 파리의 학생혁명 이후까지 긴 시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의 복잡한 사회 배경과 사건들, 오랜 시간의 흐름은 호소력 있는 캐릭터와 음악으로 극복한다. 어린 딸을 위해 공장직공에서 몸까지 팔며 비참하게 전락하는 판틴. 그녀가 부르는 유명한 넘버 ‘I dreamed a dream’(한때는 꿈을 믿었네)는 그 하나 만으로 애절하고 안타깝다. 마리우스를 사랑하는 에포닌의 ‘on my own’(나홀로) 역시 조건 없이 사랑하고 희생하는 에포닌의 마음을 드러내고, 법을 맹신하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자베르의 ‘star’(별), 장발장이 부르는 ‘bring him home’(집으로) 등 매력적인 캐릭터와 명곡은 이 작품이 지금까지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로렌스 코너 연출가 밝힌 “하나 하나의 캐릭터가 작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말이 공허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는 25주년 기념 버전으로 기존 회전무대를 없애고 영상을 강화했다. 다행히 영상이 현란하게 무대를 차지하지 않는데다,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클래식한 삽화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무대와 잘 어울린다. 바리케이트를 쌓아올린 혁명씬, 전 출연자들이 합창하는 ‘one day more’(내일로)는 배우들의 호흡으로 장중한 힘을 만들어낸다. 카메론 메킨토시가 직접 뽑은 배우들은 공연 초반임에도 실망시키지 않는 흡수력을 보여준다. 장발장 역을 맡은 정성화는 물론이고, 극 초반 강렬하게 등장하는 판틴 역의 조정은 역시 관객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앙상블의 실력도 훌륭해서 대극장 뮤지컬로서 매력을 꽉 채워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송쓰루 뮤지컬인 만큼 가사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충분치 못한 점이 가장 크다. 초반 내용의 이해가 필요한 극 진행에서 관극에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19세기 격변하는 프랑스의 모습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살펴보면 더 즐거운 공연이 될 것. ‘불쌍한 사람들’이란 뜻의 ‘레미제라블’은 과거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억압과 차별은 현대사회에도 있고, 그 속의 인간군상 역시 비슷하기 마련. 그러니 장발장과 판틴, 코제트, 혹은 학생 봉기로 스러져간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과 사랑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무엇보다 세련된 무대와 음악,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배우들의 호연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 뮤지컬과의 만남은 진정 황홀하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11.13 / 조회 19,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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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묵직한 감동 안은 대작 “한국 배우들 놀랍고 훌륭하다”
“제가 알아 들을 수 없는 한국어 공연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그 만큼 배우들이 매우 훌륭하게 이야기를 전달해 주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3일 용인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의 연출 로렌스 코너가 7일 열린 미디어콜에서 한국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6년 에서 연출을 맡기도 했던 그는 7년 만에 눈에 띄게 성장한 배우들의 기량에 대해 언급했다. “7년 전 오디션에서도 배우들의 실력은 훌륭했지만 최대치에 다다르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배우를 뽑고 나서 숙련시키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6~7년이 지난 지금 빠르게 발전해 있어서 놀랍습니다. 한국 배우들의 이야기 전달 능력은 훌륭합니다.” 로렌스 코너 연출또한 올해 한국에서 선보이는 25주년 기념 버전에 대해선 “이야기 전달 방식을 완전하게 바꾸고자 한 게 취지”라고 밝혔다. “새로운 버전을 만들면서 전 버전보다 더 나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전 버전이 너무 훌륭해서 그것보다 좋은 버전을 만들라는 건 불공평 한 것 같아요. 이번 버전은 이야기 전달 방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맷 킨리 무대디자이너와 함께 무대에 더 다양한 색채를 더해 결의에 찬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로렌스 코너 연출은 의 매력에 대해 “등장 인물 하나 하나를 주인공으로 해서 뮤지컬을 만들 수 있을 정도”라며 “뮤지컬에 바라는 모든 것을 가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25주년 기념 버전의 무대 디자인을 맡은 맷 킨리는 무대를 만든 과정을 밝혔다. “이 프로덕션을 위해 모였을 때 마분지를 잘라 보고,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생각 끝에 빅토르 위고의 멋진 그림들을 작품의 배경 영상으로 쓰고, 회전 무대 대신 좀 더 색채를 부여했습니다.” 맷 킨리 무대대자이너25주년 기념 버전에서 사용된 영상에 대해선 “기술을 부각시키고 싶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가장 중점은 둔 건 배경으로 쓰인 영상이 영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클래식함을 추구했고 기술을 부각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영상이 멈춰 있는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구름이 움직이는 등 항상 조금씩 움직이는데 대부분 은은한 배경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영상이 들어가는 공연에 많이 참여를 했지만 같은 경우는 이야기 선이 복잡하기 때문에 시선이 영상으로 뺏기질 않길 바랐습니다.” 국내 음악감독을 맡은 김문정 음악감독은 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의 노래들에 저 역시 끌렸지만, 지금 깊이 관여를 하며 느낀 건 이 곡들 하나하나가 대접을 받는 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온 마이 오운’(On my own)을 에포닌이 부르기 전 장발장도 한 소절 부르고 자베르와 만났을 때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합니다. 에포닌이 이 노래를 부를 때 즈음이면 ‘아, 제대로 ‘온 마이 오운’을 만나겠구나’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아무래도 영어로 만들어진 송쓰루 작품이기 때문에 한국말로 옮기는 작업에서 노력을 많이 했으나 아직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계속 수정해 나가려고 합니다.” 또한 "한국 배우들을 자랑하고 싶다, 너무나 잘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들이 정말 사랑하는 작품을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며 "장발장과 자베르를 빼고는 모두 앙상블로 출연하니, 그 배우가 어디에 나타나는 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정 음악감독뮤지컬 은 빅토르위고의 원작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 을 제작한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대표작으로 클로드 미셸숀버그(작곡), 알랭 부브리(작사) 콤비의 아름다운 선율과 탄탄한 전개로 전세계가 열광한 뮤지컬이다. 초연 후 27년 간 전세계 43개국, 300개 도시에서 모두 6천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I dreamed a dream’(아이 드림드 어 드림) ‘one day more’ (원 데이 모어) 등 대표곡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이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27년 만에 공식 라이선스 뮤지컬로 선보이고 있는 중으로 용인, 대구, 부산을 거쳐 내년 4월부턴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서울 공연을 시작한다. 공연장면참회하는 장발장(정성화)마리우스를 향한 에포닌의 외사랑(박지연) 혁명전야(김우형 등) 신분을 속인채 살아가는 장발장 코제트를 향상 사랑(조상웅) 코제트(이지수) 장발장을 끝까지 쫓는 집념의 형사 자베르(문종원) 원데이모어(One Day More)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 "레미제라블"내일로(One Day More)뮤지컬 "레미제라블"나홀로(On My Own)
2012.11.09 / 조회 18,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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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감동이 만든 메가톤급 대작 <레미제라블의 힘>
지금 생각하면 격세지감이지만, 뮤지컬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이 1985년 10월8일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개막했을 때는 천덕꾸러기였다. 옷도 누더기요, 주인공 이름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데다 신나는 춤도 없고, 아동학대, 구걸, 노숙, 질병과 자살이 이어지는 작품에 고고한 영국 평론가들은 일제히 사나운 평을 내놨다. “이렇게 우울한데, 누가 보려하겠느냐”, “빅토르 위고 소설은 간데없다”는 얘기였다. 개막날 밤,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는 불면의 밤을 보냈다. “계속 공연을 할지 말지 그날 밤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미 팰리스시어터에 대관료 5만 파운드를 지불한 상태였다. 밤새 고민했다. 하지만 이번에 안 하면 못 할 것 같아서 해보자고 결정했다. 6주 후, 모든 공연이 매진이었다. 마티네 공연까지 전부 다 팔렸다.” ‘레미제라블’, 즉 ‘레미즈’(Les Mis)는 그해 12월 4일 팰리스시어터로 옮겼다가 2004년 4월 3일부터 퀸스시어터로 이동해 지금까지 공연 중이다. 기자는 지난 5월 그곳에서 ‘레미즈’를 봤다. 평일이었으나 만석이었다. 우리로 치면 VIP석을 샀건만 한참 오른쪽 구석이었다. ‘무대도 어두컴컴한데 이 자리에서 잘 보일까?’라며 투덜거리는데, 막이 올랐다. 그 후 3시간, 자리의 고통은 생각을 파고들 틈이 없었다. 저기 앞 무대에서 장발장이 ‘하루가 지나면 신의 뜻을 알게 되리(One day more)’라고 노래하고, 팡틴느가 ‘한때 나는 꿈을 꾸었네(I dreamed a dream)’라며 눈물짓고 있지 않은가.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아는 공연 관계자에게 전화를 건 기억이 생생하다. “아니, 왜 한국어 레미제라블이 이렇게 늦어진 거죠?” 우리 시대 최고의 메가 뮤지컬인 레미즈를 살린 것은 기자와 같은 관객의 정직한 감동이었다. 개막날 매킨토시의 머리를 쥐어뜯게 했던 혹평에도 불구하고 매진이 이어졌고, 공연 3년차가 되는 해까지는 단체 판매가 전혀 없었는데도 자리가 찼다. 198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상륙하자 평단에서부터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쇼 중의 쇼’(뉴스위크),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장관이다“(뉴욕타임스) 등 극찬이었다. ‘레미즈’가 사랑받을 운명을 타고난 명작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작품을 살린 운명의 3인...카메론 매킨토시, 마이클 잭슨, 수전 보일 레미즈에게 운명의 힘을 불어넣기 위해 나타난 첫 번째 인물은 캐머런 매킨토시였다. ‘레미즈’는 알려졌다시피 원래 프랑스 뮤지컬. 1980년 프랑스 파리의 팔레 드 스포르(4500석)에서 16주간 공연했다. 직후에 모스크바 서커스 공연이 예정돼 있어 막을 내려야 했다. 그때까지 관객은 50만명 정도. 폐막 후 작사가 알랭 부브리와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는 재공연에 관심을 가질 만한 인사를 찾아서 부지런히 전화를 돌렸다. 그러나 관심을 가진 이가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나는 꿈을 꾸었네’의 마지막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매킨토시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가 레미즈를 처음 만난 것은 2년 후인 1982년. ‘고양이’(Cats)가 맺어준 인연이었다. 지인이 프랑스어 버전 앨범을 들어보라며 말했다고 한다. “T.S. 엘리엇의 고양이 시를 뮤지컬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니 이것에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평소 ‘프랑스 뮤지컬’이라는 단어는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는(“프랑스에서 뮤지컬? 어울리기나 한가?”) 매킨토시는 앨범을 듣고 벼락에 맞은 느낌이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매킨토시는 불어를 몰랐다. 당연히 가사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프랑스 공연을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도 “레미즈 음악은 날 완전히 쓰러뜨렸다. 4번째 곡에서부터 이미 확신이 들었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그냥 감(感)이다(I can sense it in my stomach)”는 것이었다. 그 느낌으로 그는 알랭 부브리와 클로드 미셸 숀버그를 찾아갔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어지는 송쓰루(song through) 뮤지컬인 레미즈는 자칫하면 오페레타가 될 수도 있다. 그 수위를 조절하는 팝 음악적인 감각을 집어넣은 것이 부브리와 숀버그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레미즈의 힘 중 하나를 알게 된다. 바로 음악이다. 누구나 들으면 격파당한다.(심지어 매킨토시도 쓰러뜨리지 않았나!) 지난 5월 퀸스시어터의 ‘비싼’ 구석자리에 앉아 있던 기자를 못박은 듯 사로잡은 것도 첫째는 음악이었다. 두 번째 나타난 운명의 인물은 마이클 잭슨이다. 레미제라블 얘기하는데 웬 마이클 잭슨이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분명히 사실이다. 개막 이후 이어지는 매진 행렬을 두고 매킨토시는 “타이밍이 좋았다”고 했다. “1981년에만 올렸어도 흥행이 안 됐을지도 모른다. 뮤지컬은 개막 당시 사회 분위기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왜 1985년이 중요했는가?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마이클 잭슨이 작사한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기억한다면 무릎을 칠 것이다. (물론 ‘위 아 더 월드’ 작사는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와 함께 했다.) 아프리카 빈민을 도와주자는 초유의 히트곡은 2000만장이 팔렸다. 매킨토시는 “위고의 소설에 담긴 구호의 정신과 위 아 더 월드가 대히트를 한 당시 분위기가 딱 맞았다”고 했다. 착상부터 개막까지 4~5년이 걸리는 뮤지컬 작품은 일부러 타이밍을 맞추려고 한다고 맞춰지지 않는다. 그래서 매킨토시는 “작품은 시기를 타고난다. 세상에 내놓은 이후 어떻게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 타이밍을 타고난 것이 레미즈다. 운명적 타이밍으로 첫 힘을 받고 흥행의 바람을 타던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인물이 수전 보일이다. 2009년 TV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한 48세 여성은 ‘나는 꿈을 꾸었네(I dreamed a dream)’를 불러 하루아침에 전 세계적인 화제 인물이 됐다. 레미제라블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람도 ‘아, 그 노래 나온 작품?’이라며 알게 됐다. 대중의 인지와 관심은 ‘표’로 이어지는 법. 스타성과 거리가 먼 외모의 40대 영국 여성의 목소리는 레미즈에 순풍의 날개를 추가했다. 스토리 힘... 인간사 모든 감정이 다 들어 있다. 음악이 중요한 것이 뮤지컬이긴 하지만, 레미즈만이 가진 근본적인 힘으로 이야기를 들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밑바닥에 깔린 것은 결국 ‘선(善)은 존재한다’는 믿음이다. 법과 원칙에 대한 자베르의 강고한 신념, 장발장의 자비와 구원, 희생, 사랑은 이 험하고 넓은 세상에서 믿고 나갈 의지요 기둥이 된다. 거기에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사랑도 있고, 에포닌의 짝사랑도 있고, 번뇌라곤 모르던 자베르의 죽음이 있으며, 테나르디에 부부의 음모와 위선, 거짓과 몰락이 있다. 인간사 모든 감정이 이야기의 파도를 따라 극적으로 흐른다. 레미즈가 보고 난 후 몇날 며칠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다. 그 파도에 당신도 몸을 맡겨보시길. 글 / 신정선 기자(조선일보 문화부)
2012.11.04 / 조회 2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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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뮤지컬 <레베카>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 옥주현 등 캐스팅
히치콕의 동명 영화로 잘 알려진 뮤지컬 가 내년 1월 첫 선을 보인다. 는 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 콤비가 만든 오스트리아 뮤지컬.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1940년 스릴러의 거장 히치콕이 영화로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막심 드 윈터 역에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 댄버스 부인 역에 신영숙, 옥주현, 나 역에 임혜영, 김보경 등이 캐스팅 돼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개성 강한 레베카의 사촌 잭 파벨 역에 최민철, 에녹, 극 중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반 호퍼 부인 역에 이경미, 최나래, 막심의 누나이자 ‘나’의 든든한 친구 베아트리체역에 이정화, 막심의 진정한 친구 프랭크역에 박완 등이 참여한다. 뮤지컬 는 2013년 1월 15일부터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오는 11월 5일 1차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이미지;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2.10.29 / 조회 19,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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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루돌프> "비극적인 사랑에 집중했다"
19세기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 베체라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는 뮤지컬 가 오는 11월 초연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는 뮤지컬 을 통해 이미 국내에서도 익숙해진 오스트리아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벳 황후의 아들로 황태자와 그의 여인 마리가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특히 이 작품은 국내에서 등으로 잘 알려진 브로드웨이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이 오스트리아 VBW(비엔나극장협회)와 함께 작업한 첫 번째 유럽 진출작. 2006년 헝가리에서 초연하고 오스트리아, 일본에서 공연된 바 있다.연습공개에선 루돌프 황태자 역의 안재욱, 임태경, 박은태, 마리 역의 옥주현, 최유하 등이 참여해 황제인 아버지와의 정치적 갈등,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괴로운 루돌프와 매력적인 여인 마리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공개했다.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대립으로 괴로운 황태자 루돌프(안재욱) 마리(옥주현)에게 정략결혼에 성공하는 방법을 전수하는 라리쉬 백작부인(신영숙) 루돌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마리(김보경) 루돌프(박은태)와 마리(최유하)의 아이스 스케이팅 데이트 옛 연인인 라리쉬 백작부인에게 황태자의 정보를 알아내려는 타페 수상(조휘) 깊은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 평범한 남자이고 싶은 황태자(임태경)이번 무대의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비엔나, 헝가리 등에서 공연된 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며 “이번 무대에선 사랑을 더욱 부각시키고, 비엔나 프로덕션에선 제외됐던 노래를 보강하거나 그 외 필요한 장면을 수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루돌프 황태자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나도 연습현장을 볼 때 마다 매일같이 울기 때문에 공연 보러 오시는 분들은 눈물을 닦을 휴지를 꼭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에 이어 를 선택한 안재욱은 이유에 대해 “좋은 조건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는 “남자 배우라면 이 작품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내 실력에 비해 버거운 면도 있지만 또 다른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태경은 “그간 분에 맞지 않게 ‘황태자’란 수식어를 들었지만 이번엔 진짜 황태자가 돼 황태자라면 저런 모습이었겠구나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황태자 루돌프인 박은태는 “나에게 가장 어려운 건 로맨스”라며 “상대방과의 교감이 어렵다는 걸 요즘 느끼지만 잘 이끌어내야 관객과 같이 호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루돌프는 좀 젊게 그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남자 배우라면 포기하기 어려운 작품" "진짜 황태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로맨스가 가장 어렵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마리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가 봐요"루돌프와 사랑에 빠지는 마리 역엔 옥주현, 최유하, 김보경이 열연한다. 그 중 을 통해 루돌프의 어머니 엘리자벳을 연기한 바 있는 옥주현은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 에선 루돌프의 엄마 역할을 했었는데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긍정적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연출님이 루돌프의 엄마였기 때문에 엄마의 빈자리가 컸던 루돌프가 왜 마리를 사랑했는지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루돌프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사랑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기존 버전들과는 달리 한국적인 드라마 요소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스테파니와 마리의 듀엣곡을 추가했다. 는 오는 11월 10일부터 2013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연습 현장 공개!
2012.10.25 / 조회 25,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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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황태자 루돌프>,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
안재욱이 로 본격적인 뮤지컬 행보를 이어간다. 반가운 일이다. 그는 오는 11월 10일 개막하는 에서 임태경·박은태와 함께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 루돌프를 연기한다. 1889년 일어난 '마이얼링'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1세와 대립하다 연인 마리와 함께 죽음을 맞은 루돌프의 삶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다시 그려냈다. 지난 17일, 바쁜 연습일정을 쪼개 인터뷰 장소에 나온 안재욱의 얼굴에는 근심이 어려있었다. 그는 대화 도중 몇 번인가 '힘들다'며 한숨을 쉬었다. '묘한 매력이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하다가도 '보기만 했으면 좋겠다'며 엄살을 부렸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꼼꼼하고 책임감 강한 직원의 업무보고를 기다리는 상사의 심정이랄까? 그 기대를 뒷받침하듯, 인터뷰가 끝날 무렵 안재욱은 '보길 잘 했다는 말이 나올 것 같다'며 슬며시 웃음을 지어보였다. 뮤지컬 와의 만남, 첫 느낌은 어땠나요. 처음 느낌은 '힘들겠구나' 였죠. 배우로서. 어려운 역할이라는 인상이 강했어요. 그런데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안 하면 두고두고 후회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은 단순히 슬프다기보다 묘한 매력이 있어요. 남자 배우라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주인공이 소화해야 하는 음역대도 넓고 곡 수도 굉장히 많고,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힘들 것 같은데 그럴수록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거든요. 공연이 끝나고 나면 보람과 허탈함을 동시에 느끼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죠. 작품을 선택할 때 (국내)초연 여부에 비중을 두시나요? 그럼요. 많이 고려해요. 이왕이면 처음 하는 역할이어야 좀 더 많은 책임감과 의욕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내가 (캐릭터에) 불어넣는 생명력에 대해 고민이 더 많아지니까. 또 어떤 점을 고려하세요?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이 스토리죠.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스토리 라인이 잘 구성되어 있지 않은 작품은 좋아하지 않아요. 관객과의 공감대가 잘 형성될 수 있는 쉬운 작품이었으면 좋겠고. 뮤지컬의 경우 너무 어려운 작품은 관객들과 가까워지기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다음에 내가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고민해야죠.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내 실력 밖의 작품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하려고 해요. 지금 도 조금 버겁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웃음) 연습할 게 너무 많아서. 연습이 예상했던 대로 힘든가 봐요. 힘들어요. 너무 힘들어요. 해야 될게 많아서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거의 종일 연습실에 있는 것 같아요.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 있어서 그것도 따로 배워야 해요. 스케이트 대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야 되는데, 다들 처음 타보거든요. 저 말고 다른 배우들도 모두 체력적으로 좀 힘들죠.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우리 팀은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전 어디서나 밝게 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제가 무겁게 인상 쓰고 있으면 다 불편하죠. 재미있게 중간중간 파이팅도 하고, 기회가 되면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에 이어서 이번 에서도 비극적인 사랑을 하게 됐네요. 의 비극적인 결말은 그 시대에 일어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극적으로 꾸민 이야기고, 는 실존인물의 실제 이야기기 때문에 여기서 느껴지는 안타까움은 더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눈물도 더 나고. 루돌프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시는지 궁금해요. 무기력하기만 했던 황태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불쌍하고 고뇌에 찬 모습보다는 뭔가 애써 이루고자 했던 모습이 부각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둘의 슬픈 사랑만 얘기해버리면 오히려 절절함이 덜하지 않을까. 로맨스로만 치우치면 안 될 것 같아요. 루돌프가 아버지와 대립하면서까지 하려고 했던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관객들이 궁금해하면 안되잖아요. 그가 가졌던 꿈이 확실해야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리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확실해지니까. 관련 자료도 많이 찾아보셨나요? 잘 안 봐요. 왜냐면 그게 별로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모든 작품마다 관련자료를 다 안 보는 건 아니에요.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면 도움이 되는 캐릭터가 있고, 도움이 안 되는 캐릭터가 있거든요. 루돌프 같은 경우는 실존인물이다 보니 그에 대한 의견이 너무 다양해요. 똑같은 상황을 이렇게 해석하는 쪽이 있고 저렇게 해석하는 쪽이 있고. 마리와의 죽음에 대해서도 아름다운 로맨스라는 이야기가 있는 반면 암살당했다는 주장도 있고. 그걸 너무 파고들다 보면 약간 정나미가 떨어진 달까, 찝찝한 게 많아져요. 그래서 마리 역을 맡은 배우들한테도 자료를 너무 많이 보지 말라고 했어요. 마리 이야기를 하셨으니까 여쭤볼게요. 옥주현·최유하·김보경씨의 마리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유하씨랑은 에서 같이 해봤고, 주현이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알던 친구고, 보경이는 이번에 실제로는 처음 봤죠. 세 명이 묘하게 달라요.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보경이는 귀엽고, 목소리도 특이해요. 왜 이 친구가 에서 큰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듣는 사람의 귀를 묘하게 자극하는 귀엽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있어요. 사람 자체가 작고 귀여운 캐릭터와 잘 맞는 것 같아요. 늘 밝고. 유하씨는 평소 편한 말투에서 보이시한 매력이 툭툭 나오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발견한 거죠. '그런 건 여자들이 잘 쓰지 않는 말투다'라고 얘기하면 깜짝 놀라요. 저랑은 작품도 같이 했고 몇 년을 알았던 친구니까 장난도 많이 치죠. 주현이는 따뜻하고 포근한 면이 많이 부각되는 것 같아요. 보경이가 밝고 귀여운 느낌이라면, 옥주현씨한테는 상대를 감싸주는 편안함이 있어요. 몇 달 동안 에서 루돌프의 엄마를 연기해서 그런지, 루돌프를 바라보는 마음이 아무래도 더 따뜻한 것 같아요. 세 명이 매일같이 지루하지 않게 해 줘요. 그렇다면 안재욱·임태경·박은태의 루돌프는 각각 어떤 느낌인가요? 지금 우리의 나이, 경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은태 같은 경우는 좀 더 으쌰으쌰한다고 해야 하나? 패기가 있다고 해야 할까? 젊은 이미지가 더 강해요. 아버지와 대립하고 고뇌하는 부분에서…어떻게 보면 운동권 학생처럼(웃음) 본인의 의지가 세죠. 태경이는 노래하는 스타일이나 목소리의 울림에서부터 고뇌하는 황태자의 모습이 배어있는 것 같아요. 소리 자체에서 고뇌하고 갈등하며 무력감을 느끼는 황태자의 감성을 끌어낼 수 있는 좋은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웃음) 아무래도 가장 경력이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같이 하는 친구들이 제가 아우를 수 있는 틀이 크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뭔가를 통솔하고 이끌어가려고 하는, 그러면서도 환경에 부딪혀서 고뇌하는 모습이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한숨) 괜히 한다고 했어.(웃음) 쉴 때 뮤지컬 많이 보시나요? 그럼요.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 최고였어요. 다른 방송활동도 많이 하시잖아요. 안재욱에게 뮤지컬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약속이 되어 있는 나의 자유로운 공간이죠. 일단 약속이 되어있다면 그 무대 어디를 가든 다 편하니까. 또 워낙 연기와 노래를 다 좋아하니까, 그 두 개를 같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공연이죠. 앞으로 연극도 출연하실 의향이 있나요? 연극은 늘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작품, 소극장 연극도 하고 싶거든요. 근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기서는 이거 하자고 하고, 저기선 저거 하자고 하고. 또 하고는 싶은데 요즘은 소극장 공연이든 대극장 공연이든 기간이 너무 길어요. 그러다 보니까 시간을 활용하기가 굉장히 애매하더라고요. 공연이 길어지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할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있죠. 저는 원래 그런 걸 굉장히 의식하는 쪽이거든요. 그래서 장기 공연을 하는 배우들한테 항상 주의해야 된다고 얘기해요. 무대 위에 올라가서 장난하는 걸 되게 싫어하거든요. 개막하고 20일 정도 지나면 슬슬 눈들이 풀려요. 반복되는 생활을 기계처럼 되풀이하다 보니 안정감도 생기고 '어느 정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주연이든 앙상블이든 늘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데 사람이다 보니 쉽지가 않죠. 그래서 스케줄 조율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지루하지 않게 적절히 조정해야죠. 그렇다고 너무 오래 쉬다가 나오면 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공연할 때 애드립을 거의 안 하시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같은 이유 때문인가요? (애드립은) 자꾸 딴 생각을 하는 데서 시작하는 거니까요. 말 그대로 애드립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한 도구가 돼야 하는데, 그걸 미리 준비한다는 건 오늘 대놓고 장난을 쳐보겠다는 얘기고, 상대방을 한 번 웃겨보겠다는 거죠. 그래서 계획된 애드립은 최대한 자제하자고 해요. 후배들도 제가 연습실에서는 누구보다 장난을 많이 쳐도 무대에선 안 그런다는 걸 아니까 저랑 할 때는 (애드립을) 안 하려고 하죠. 그 순간은 후배들한테 재미없는 형이 될지는 몰라도, (애드립이) 크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니라고 얘기해요. 또 왜 그걸 무서울 정도로 강조하냐면, 내가 일단 웃음이 한 번 터지면 못 참거든요. 내가 관객 입장에서 공연을 볼 때도 그런 공연은 싫던데. 저 사람들이 연기를 하는 건지…'배우들이 너무 편해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불편해지는 작품은 싫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개막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연습을 해 보니까,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돌아가시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요. 어떤 배우의 버전을 보시든, '보길 잘 한 것 같지 않니?' 라는 말이 나왔으면 하고, 또 나올 것 같아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여있더라고요.(웃음) 배우들이 일단 너무 좋아요. 너무 잘하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제이블엔터테인먼트
2012.10.22 / 조회 2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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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개막 앞둔 <레미제라블> 연습현장
“마리우스는 무리 속에 깊이 들어가지 마세요. 에포닌이 찾기 어렵거든요. 이 장면 다시 갑시다.” 용인 포은아트홀 연습실. 올 해 최대 기대작으로 개막 보름 여를 남겨둔 지금, 팀엔 묵직한 긴장감이 감돈다. 협력연출 크로스토퍼 키의 주문에 혁명의 결의를 다지는 장면이 다시 실제 공연처럼 진행된다. 관련 스태프들 마저 출입이 제한되었던 의 연습실, 플레이디비가 단독으로 들어가 보았다. 원캐스팅 배우들의 눈에 띄는 변화 오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연습 일정에서 오후에 진행된 장면은 1막 마지막, 다시 만난 장발장, 자베르, 그리고 혁명의 기운이 감도는 1832년 격동의 파리의 모습을 그리는 씬. 혁명 전야의 분위기를 전하는 ‘Paris/Look Down’ ‘The Robbery’ 등 의 넘버가 연습실을 가득 메운다. 떼나르디에 부부와 일당들의 '강도' 작전회의 강도들에게 위협받는 장발장(정성화) '어디서 강도질이지?' 형사 자베르(문종원) 1년여의 장기공연, 유례없는 원캐스팅, 2달 가까이 진행된 연습으로 가장 많이 변한 건 역시 배우들. 주역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모습에서 속 19세기 파리 민중이 선명하다. 에서 게이 역을 소화했던 정성화의 변화 역시 눈에 띈다. 유머과 능청스러움을 빼버린 그의 모습은 날카롭고 묵직하다. 그를 쫓는 형사 자베르를 연기하는 문종원의 눈빛은 더욱 예리해져 있다. 임춘길, 박준면이 보여주는 탐욕스러운 인물들, 떼나르디에 부부도 만만치 않게 극의 생명을 불어넣어 줄 악역으로 기대된다. 베테랑 배우들의 팽팽한 연기 속에서 주눅들지 않는 신예들의 연기도 무르익고 있다. 악랄한 부모를 두었지만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희생하는 에포닌(박지연)은 놓칠 수 없는 기대주. 그녀가 ‘on my own’(온 마이 오운)을 부르면 배우들마저 눈시울을 붉힌다는 후문이다. 코제트와 사랑에 빠지는 마리우스 역의 조상웅 역시 주목 받는 배우. 등 일본 극단 사계에서 실력을 닦아온 그는 여리지만 정의감 투철한 청년으로 분해 코제트와 에포닌의 애를 태운다. 마리우스의 사랑을 받는 코제트 역을 맡은 깜짝 신예 이지수 역시 첫 무대치곤 안정된 연기를 선보여 기대를 높였다. 거리에서 처음 만나는 마리우스(조상웅)과 코제트(이지수) 에포닌(박지연)에게 코제트의 이름을 묻는 마리우스 혁명의 기운이 감도는 파리. 혁명의 리더 앙졸라(김우형)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민중들연습실 이모저모 지난 2개월 동안 연습실은 온전히 연출, 음악감독 등 크리에이티브 팀과 배우로만 채워져 왔다. 극히 일부 스태프만이 이곳에 제한적으로 출입했고, 그나마 그런 일은 거의 없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 빈틈 없이 진행된 연습과정으로 한층 날 선 긴장감과 함께 자신감도 감지된다. 3주 가까이 진행되는 무대 리허설 등 탄탄한 연습기간은 들쑥날쑥 하지 않는 공연 퀄리티도 기대하게 한다. 은 대문호 빅토르위고의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지난 1985년 런던에서 개막한 이후 전세계에서 공연되며 6천 만 명 이상 관람한 최고의 히트작. 세계 뮤지컬의 기류를 신속하게 감지하는 우리나라이지만 만은 초연한 지 27년 만에야 정식 라이선스 공연을 가져 더 주목 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무대는 25주년 기념 뉴 버전으로 런던 크리에이티브팀이 내한해 한국어 공연의 초연을 만든다.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임춘길, 박준면, 김우형 등 베테랑 배우들과 조상웅, 박지연, 이지수 등 신예들이 1년 간 원캐스팅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은 오는 11월 3일부터 25일까지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이후 12월 8일부터 2013년 1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2월 14일부터 3월 10일까지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홀을 거쳐 4월 9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10.19 / 조회 26,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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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연말 뮤지컬 전쟁, 당신 선택은?
2012년 연말 뮤지컬 시장은 전례 없이 치열할 전망이다. 세계 4대 뮤지컬로 일컬어지는 과 내한공연이 한 달 간격으로 개막 하고, 의 뒤를 잇는 또 다른 유럽 뮤지컬 대작 가 11월 첫 선을 보인다. 창작 초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에 2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대작 까지, 연말 뮤지컬 한 편을 보고자 하는 관객이라면 선뜻 결정 내리지 못할 유례없이 화려한 라인업이다.치열한 삼파전 플레이디비는 지난 9월 25일부터 열흘간 ‘2012년 연말,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등 10~12월 사이 개막하는 대극장 뮤지컬 8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 850여 명이 응답했다. (중복선택가능) 그 결과 가 2012년 마지막을 장식할 최고 흥행작 자리를 두고 삼파전을 벌였다. 이 전체 투표 중 325명(20.9%)의 선택 받으며 (315명), (309명)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2012년 연말 가장 보고 싶은 공연’으로 꼽혔다. 역시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212명(13.7%)를 지지를 4위를 기록했고, (175명), (99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 작품 한 작품이 독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2012년 최고 흥행작이 무엇이 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작품 별 매력을 파악하고 후회없는 선택을 하는 건 관객의 몫이다. 무엇을 볼까 올 해 연말 대극장 뮤지컬은 1985년(), 1986년() 개막한 전통의 스테디셀러부터 올해 초연을 앞둔 기대작()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는 특징. 과 같이 여심을 겨냥한 작품이나 과 남다른 무게감을 지닌 작품 등 주제별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다. 카메론 메킨토시가 프로듀서로 제작한, 소위 4대 뮤지컬이라 일컬어지는 두 개의 작품이 연이어 개막한다. 은 27년 만에 한국어 공연에 돌입하는 뮤지컬.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등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낙점된 배우들이 1년간 원 캐스팅으로 공연할 예정이어서 가장 주목 받는 작품 중 하나다. ‘장발장’으로 잘 알려진 이 작품의 매력을 한 가지로 꼽기는 어렵다. 세월을 뛰어넘는 명 넘버와 빅토르 위고의 성찰이 빚어낸 깊은 메시지는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원동력이 됐다. 25주년 버전으로 공연되는 이번 첫 장기공연에서 작품성과 흥행에 있어 의 명성을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은 2005년 내한공연으로 한국 관객에게 인기가 많은 브래드리틀이 다시 팬텀 역으로 출연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미 내한공연과 한국어 공연을 마쳐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한 점은 이 작품이 갖는 강점. 이번 내한공연은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케이프타운을 시작으로 요하네스버그, 마닐라를 거쳐 12월 서울에서 개막하는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2005년 뮤지컬의 ‘팬덤 문화’를 만들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이 작품의 7년만의 내한공연이기에 흥행에서의 폭발력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을 흥미롭게 봤다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루돌프 황태자 역시 인상 깊었을 것. 뮤지컬 는 연인과 동반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그렇다고 의 스핀오프는 아니다. 등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프랭크 와일드 혼과 을 제작한 오스트리아 VBW(비엔나 극장협회)가 함께 제작한 첫 번째 뮤지컬로 유럽의 웅장함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랑의 열병을 앓다간 남자를 그린 또 다른 뮤지컬이 있다. 대문호 괴테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지 못함에 절망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청년의 모습이 시적인 무대와 만나 여성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이번 무대에선 원작곡가인 정민선 작곡가가 12년 만에 새로운 곡을 추가하고 전곡을 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편곡, 14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해 더욱 기대해 볼만하다. 팝의 거장 엘튼 존과 팀라이스가 뮤지컬 이후 환상의 호흡을 맞춘 작품 역시 연말 주목 받는 작품. 장대한 스케일과 잘 어울리는 엘튼 존의 아름다운 넘버가 당연히 매력적이라면, 화려한 조명과 무대는 이 작품의 백미라 할만하다. 고대 나일강 유역 이집트의 실루엣을 간직하면서도 현대적인 이집트를 표현한 무대는 러닝타임 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집트 사령관 라다메스를 사이에 둔 이집트 여왕과 누비아 공주 아이다의 안타까운러브스토리 역시 흥미롭다. 이번 무대에선 차지연, 쏘냐가 새롭게 아이다로 캐스팅돼 를 아끼는 관객이라면 새로움으로 다가갈 것으로보인다.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을 자랑하는 또 다른 작품으로 을 빼 놓을 수 없다. 은 안중근 의사 서거 100년을 기념해 탄생, 를 잇는 대표 대극장 창작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뇌하고 실행하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는 이 작품은 특히 정교한 무대 메커니즘으로 주목 받는다. 그 중 안중근 의사가 거사가 이루어지는 하얼빈 역에서 CG로 들어온 기차가 실물기차로 변하는 장면은 뮤지컬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수용, 임현수가 안중근 역으로 캐스팅 돼 주목 받고 있다. 청춘들의 고군분투 성장담을 담은 뮤지컬도 주목해 보자. 라이선스 뮤지컬 와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창작 뮤지컬 는 진지해서 무거운 분위기보단, 가볍고 밝은 뮤지컬을 선호한다면 안성맞춤인 작품.는 1980년대 전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한 본조비, 미스터빅, 익스트림, 트위스티드 시스터 등 당시 최고 가수들의 주옥 같은 명곡들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1980년대 클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최근 불고 있는 8090 열풍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전설의 락 클럽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청춘들의 열정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리는 이번 공연에선 김다현, 박한근, 김원준 등 배우들이 록커로 분해 흥미를 더한다. 동명의 소설과 영화로 친숙한 뮤지컬 역시 청춘들의 진통과 성장을 보여준다. 는 자칭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놈’으로 꿈도 희망도 없이 잘하는 것이라곤 싸움 밖에 없는 사춘기 소년 완득이가 세상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깨달아가는 성장과정을 그리는 뮤지컬.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선보인 쇼케이스로 기대감을 상승시킨 바 있다.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무대로 책과 영화와는 차별화할 것이라는 제작사의 자신감이 더해져 이 작품이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로 자리잡을 지 주목받고 있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10.05 / 조회 2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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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속 순정남이 뜬다
한 때 무대는 거친 남자들의 차지였다. 순수 악(惡) 하이드(), 연쇄살인범 잭(), 매료된 여인을 죽음으로 이끄는 토드() 등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무서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들에 관객은 매료 당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무대 위 남자들이 달라지고 있다.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 지고지순 순정남들이 관객 마음을 애태운다. 강렬한 카리스마도, 야성적인 매력도 없지만 연인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지한 남자들. 순정지수 별 네 개 이상, 일편단심 순정남을 만나본다.이름: 시드니 칼튼 직업: 변호사 순정지수: ★★★★★ 의 시드니 칼튼의 사랑은 단순히 남녀 사이의 것으로 정의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사랑의 성취’라는 남녀 연애사에서 당연하다 여겨지는 문법을 깨고, 그는 자신의 희생으로 연모하는 여인 루시의 행복을 기도한다. 프랑스 혁명에 휩싸여 사형이 집행될 위기에 처한 그녀의 남편을 대신한, 혁명과 동떨어진 영국인 칼튼의 죽음은 숭고한 희생이라 할만하다. 루시는 단지 그에게 순수한 친절(이라는 이름의 관심)을 베풀었을 뿐이다. 하지만 염세주의자 칼튼의 인생은 그녀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다. 단두대로 올라가는 그의 발걸음에 두려움이나 망설임이 없었던 건, 그녀에 대한 감사함도 녹아 있을 터. 칼튼이 스스로 선택한 숭고한 길임에도 단두대 저 너머 별빛 속으로 사라져가는 그를 보는 관객의 마음은 슬프고 애달프다. 순수한데다 똑똑하고 능력까지 있는 이 남자를 알아보지 못한 루시를 원망하면서 말이다! 이름: 루돌프 직업: 합스부르크 황태자 순정지수: ★★★★ 연말 기대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는 연인과 함께 자살을 해 생을 마감한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의 실화를 다룬다. 을 통해 익숙해진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벳 황후의 아들로 황태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 사설을 기고하며 헝가리 혁명에 앞장서는 등 황제인 아버지와 대립되는 정치 행보를 보였다. 그는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 주는 여인 마리 베체라와 사랑에 빠져 급기야 교황에게 자신의 아내 스테파니 황태자비와 이혼하게 해달라고 청하지만 거부 당한다. 모든 걸 가진 듯 했으나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었던 이 비운의 남자가 택한 건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 그 당시 황태자와 마리가 나누어 끼고 있던 반지에는 ‘In Liebe vereint bis in den Tod(죽음을 넘어 사랑 안에서 하나 되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마음만 먹으면 누릴 수 있는 모든 호사를 뿌리치고, 단 한 명의 여인에 목숨을 건 황태자라니. 브라운관에 툭하면 튀어나오는 재벌 2세 스토리보다 이들의 사랑이 더 드라마틱한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이름: 베르테르 직업: 변호사 순정지수: ★★★★ 짝사랑의 대명사, 세계 뭇 여성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인물로 순수 청년 베르테르를 빼 놓을 수 없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동명 소설이 뮤지컬 이 되어 무대에서 피어났고, 이 젊은 남자의 사랑은 여전히 먹먹하게 가슴을 울린다. 발하임 무도회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 롯데에게 첫눈에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에겐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상황. 그녀를 잊기 위해 멀리 떠나보지만 미칠듯한 그리움으로 다시 그녀 곁으로 가고, 결국 사랑을 얻지 못함에 절망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가 사랑에 모든 걸 걸게 만든 건, 결국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걸 알고 있어서 일지 모른다. 그런 베르테르에게 ‘다른 사랑이 나타날 거다’라는 위로도 아마 통하지 않았을 것. 사랑의 열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에겐 차라리 ‘환상으로 남겨둬야 할 영역’과 ‘연인이 된 뒤엔 반드시 수반되는 권태기’에 대해 설파하는 게 나을지도. 이름: 구동 직업: 내관 순정지수: ★★★★★ 나무 높이 걸려 있는 살구 하나를 자숙에게 따 주기 위해 펄쩍 펄쩍 뛰는 남자. 땀 뻘뻘 흘리며 닿지 않는 살구를 향해 뛰고 또 뛰는 구동의 모습은 가슴아픈 비극 뒤 진한 잔상으로 남는다. 뮤지컬 은 어린 왕세자가 갑자기 사라진 날 밤,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미스터리 추리 형식으로 드러나는 작품이다. 하지만 속살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다. 친구이자 연인인 자숙이 궁궐의 나인이 되자 그녀 곁에 있고자 하는 구동의 행동은 파격적이다. 자숙을 따라 임금의 공간인 구중궁궐에 들어가기 위해서 남성을 버리고 내시가 된 것. 그리고 임금의 아이를 가진 자숙을 위해 매일 밤 살구를 구해 건넨다. 자숙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구동이지만 궁궐이라는 특수한 공간은 이들에게 너무나 비정했다. 구동의 비극은 궁궐 사람들의 기억에서 금새 사라졌지만 관객은 그럴 수 없다. 바보같이 착하기만 한 이 남자의 순정은 꽤나 오래 잔상이 되어 따라다니니 말이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9.28 / 조회 22,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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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한, <맨오브라만차> 연장 공연 출연
배우 류정한이 뮤지컬 연장 공연에 전격 합류한다.
현재 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남자 '시드니 칼튼'으로 활약하고 있는 류정한은 가 끝나는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에 합류할 예정.
류정한의 소속사 떼아뜨로는 “류정한은 의 2012년 공연이 결정된 순간부터 섭외 1순위였으나, 미리 결정되어 있던 뮤지컬 공연에 충실하기 위해 수 많은 섭외 요청에도 불구 출연을 고사했다”며 “가 12월 31일까지 연장공연이 확정되면서 의 공연 이후 일정과 맞물려 스케줄 조정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는 12월 3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interpark.com)
사진: 떼아뜨로 제공
2012.09.27 / 조회 28,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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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로 미리 만나는 <레미제라블>…기대감 상승!
각국 6,000만 명이 관람한 세계 4대 뮤지컬 이 한국 초연에 앞서 전시회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인사동 덕원갤러리에 마련된 이 지난 24일 문을 열고 공연 소품과 의상, 무대 스케치 등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전은 오랫동안 을 기다려온 한국 관객들이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배경지식과 음악, 영상 등을 가볍게 즐기고 갈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시장은 오는 10월 21일까지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개관 첫 날인 24일 저녁에는 한창 공연연습 중인 배우들과 영국 현지 스태프들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공연을 한 달여 앞둔 이들은 신기한 듯 소품을 둘러보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알차게 준비된 전시회 현장을 배우들과 함께 둘러보자. 전시회 이모저모 - ① 뮤지컬 이 만들어지기까지 공연 실황 사진을 둘러보는 배우들코제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포스터우리에게는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더 친숙한 은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의 역사를 알기 쉽게 한 눈에 보여주는 연표. 작품의 배경이 되는 1789년 프랑스혁명부터 빅토르 위고의 소설 집필과정, 그리고 뮤지컬 제작과정 등이 간결히 정리돼 있다. 웨스트앤드에서의 공연 실황사진과 포스터 등도 전시됐다. 장발장의 수양딸 코제트를 그린 유명한 포스터는 소설 '장발장'을 읽은 한국 독자들도 익히 알고 있는 그림이다. 전시회장에서는 이 포스터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일화들도 알 수 있다. 전시회 이모저모 - ② 의상·소품으로 만나본 캐릭터들공연 소품을 살펴보는 '장발장' 역의 정성화(오른쪽)'자베르'를 연기할 문종원(왼쪽)25주년 공연 무대에 올라간 의상들 의 주인공 장발장은 굶주림을 못 이겨 빵을 훔친 죄로 19년 복역 끝에 석방된다. 그가 어두운 과거를 딛고 다시 태어나게 된 계기는 한 선한 신부와의 만남. 신부는 자신의 집에서 도둑질을 하려 한 장발장을 감싸며 오히려 그에게 은촛대와 은식기를 선물한다. 장발장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이 은촛대·은식기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 소품들도 전시장에 마련됐다. 또 다른 볼거리는 25주년 공연에 활용된 의상. 뮤지컬 의 제작자 매킨토시는 의상 제작을 의뢰할 때 극에 생동감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디자인에 초점을 뒀다. 그 결과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달라진 공연에서는 투박했던 기존 의상에 기능성과 디자인이 가미됐다고. 의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캐릭터의 성격과 시간의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 검정 일색이었던 장발장의 의상에는 초록색이 더해져 역동적인 성격을 표현하고, 그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의상의 길이나 폭도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이런 정보들을 미리 알아놓는다면, 공연 때 눈여겨볼 거리가 더 많아질 것이다. 전시회 이모저모 - ③ OST·영상 감상…기념 사진도 찰칵! 티저 예고편 등을 볼 수 있는 영상실헤드폰을 착용하고 OST를 감상하는 배우들'나는 혁명전사!' 깃발을 든 '마리우스'역의 조상웅전시장 한 켠에는 공연 소개 영상과 25주년 공연 하이라이트 장면, 티저 예고편 등을 볼 수 있는 영상실이 있고, 또 다른 켠에서는 OST를 전곡 감상할 수 있다. 뮤지컬의 한 장면을 유화로 그려둔 '트릭아트' 코너도 재미있다. 방문객은 이 유화 앞에서 깃발을 들고 혁명의 전사가 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전시회를 둘러본 배우들 역시 직접 깃발을 들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전시장에서는 레미제라블 25주년 버전 CD와 콘서트 DVD 및 블루레이, 배우들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전시회는 10월 21까지 진행되며, 의 첫 시작을 여는 용인공연은 11월 3일부터 11월 25일까지 포은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이어 12월 7일부터 20일까지 대구 계명아트홀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전시문의 02-547-5694)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소품 스케치전시회를 둘러보며 즐거워하는 배우들기념사진도 한 컷~!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9.25 / 조회 18,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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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대작의 위용, 전시로 먼저 만난다!
오는 11월 한국어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의 기념 전시회가 24일부터 10월 21일까지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열린다. 의 한국 공연을 기념하기 위해 무료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1985년 런던 초연 후 27년 간 쌓아온 의 역사를 담아 낼 예정이다. 빅토르 위고의 생애와 작품 배경이 된 프랑스 혁명에 대한 소개를 비롯, 그간 공연에 사용되었던 의상과 소품, 무대 스케치를 비롯, 공연 25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바뀐 무대 디자인과 관련 영상이 한 자리에 펼쳐진다. 공연의 한 장면을 유화로 그려 전시장 한 면을 채우는 ‘트릭아트’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전시 첫 날인 24일에는 한창 공연 연습 중인 배우들과 영국 현지스테프가 참여하는 비공개 오프닝 나잇 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국어 초연 관람권 및 25주년 기념 공연 OST 증정 이벤트 등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과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의 한국 공연은 정성화, 조정은, 문종원, 김우형 등의 배우들과 함께 오는 11월 3일 용인 포은아트홀을 시작으로 대장정을 이어간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2012.09.18 / 조회 1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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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임태경, 박은태,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로
충격적이고도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는 마이얼링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가 오는 11월 10일 한국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를 원작으로 한 는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아들 루돌프가 주인공으로, 혼란스러운 정세와 함께 불행한 정략결혼, 그 속에서 발견한 여인 마리 베체라와의 허락되지 않은 사랑의 끝을 담고 있다. 황태자 루돌프 역에는 공연을 마친 안재욱을 비롯, 뮤지컬과 방송에서 감미로운 가창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임태경, 그리고 의 루케니 역으로 섰던 박은태가 트리플 캐스팅 되었다. 루돌프와 사랑에 빠지고 죽음이라는 비극적 종말을 함께 맞이하는 연인 마리 베체라는 에서 황후 역을 맡았던 옥주현과 등 올해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유하, 의 킴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김보경이 함께 나선다. 끊임없이 루돌프를 감시하고 계략을 꾸미는 타페 수상은 민영기와 조휘가 최종 낙점되었으며, 루돌프와 마리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최고의 패셔니스타 라리쉬 백작 부인 역은 등의 신영숙이 맡아 또다른 개성만점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다. 등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오스트리아 비엔나 극장협회와 함께 제작한 첫 뮤지컬로, 헝가리, 오스트리아, 일본에서 공연된 는 한국에서 스티븐 요한슨이 연출을 맡아 오는 11월 10일부터 2013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예정이며, 예매는 9월 17일부터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 뮤지컬컴퍼니 제공
2012.09.14 / 조회 18,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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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진실한 삶을 꿈꾸다, <두 도시 이야기> 류정한
한동안 그를 보기 힘들었다. 뮤지컬 에 이어 드라마 '러브 어게인'까지 활동은 쉼 없었지만, 작품 외 다른 곳에서는 통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그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거쳤고, 이런저런 일들로 분주해 그간 출연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아왔던 오디션도 보지 않았다고. 묵묵한 행보로 더러는 오해를 사기도 했던 그가 를 통해 '류정한의 건재'를 입증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남자 시드니 칼튼을 완벽히 소화해낸 그를 향해 공연장에서는 매회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중이다. 그리고 시드니 칼튼이 루시와의 만남을 통해 변했듯, 류정한도 와의 만남을 통해 변한 듯 하다. 물론, 좋은 쪽으로 말이다. 에 나타나지 않으셔서 많이들 궁금해했어요. 인터뷰도 한동안 안 하셨죠.사실은 제가 을 할 때부터 매체 인터뷰를 자제했어요. 드라마를 할 때도 거의 인터뷰를 안 했고. 그냥 조용히 (공연)준비를 하고 싶었어요. 조금 힘든 시간도 있어서 마음의 정화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딴 생각 안 하고 그냥 온전하게 준비를 하고 싶었어요. 연습은 어떤 마음으로 임하셨는지 궁금해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특히 이런 고전의 경우는 분량이 많잖아요. 이걸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스토리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죠. 아무래도 주인공 역할이기 때문에 제가 갖고 가야 할 부분도 많고, 동시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주인공이라고 해서 무조건 튀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인물과) 섞여야 하는 신에서는 잘 섞이면서도 얘기하고 싶은 것은 충분히 얘기해야 하고. 그런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또 작품이 갖고 있는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조건 사랑 이야기로만 보여서는 안 되고, 그렇다고 아주 거창한 이야기로 비춰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글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공연이 잘 흘러가는지는 모르겠는데 연습할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처음 대본을 받으셨을 때 시드니 칼튼으로부터 받은 첫인상은 어땠나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했어요. 관객들이 시드니 칼튼을 통해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진짜 희생이 뭔지, 진짜 사랑이 뭔지. 요즘은 모든 게 빠르잖아요. 사랑도 빠르고, 변화도 빠르고. 뉴스를 봐도 무엇이 진실인지 모를 때도 많고. 정치·사회·문화 전반적으로 진실성이 많이 떨어진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시드니 칼튼이라는 인물은 좀 더 묵직하게 생각할 수 있는 뭔가를 제시하지 않나 싶어요. 그를 통해 '조금 더 진실되게 살면 어떨까?'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모든 것들을 가슴으로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것. 사랑을 해도 가슴으로 했으면 좋겠고, 일을 할 때도 그렇고. 사람들에게 작품을 너무 어렵게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관객들이 단순히 칼튼이 루시를 사랑해서 (다네이) 대신 죽었다고만 알고 가시면 되게 속상할 것 같아요. 그것만은 아니거든요. 칼튼이 죽은 것은 루시 한 명 때문이 아니라 루시를 통해서 진짜 가족, 진짜 사랑… 이런 것들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순수함을 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그런 따뜻함을 안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시드니 칼튼이 변한 것은 루시와의 만남을 통해서겠죠? 그게 시발점이 됐겠죠. 어쩌면 칼튼은 의 돈키호테와 좀 비슷한 것 같아요. 돈키호테가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남들은 나에게 미쳤다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땐 이 세상이 미친 것’이라고 하잖아요. 칼튼이 늘 술에 빠져 있고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염세주의자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야말로 가장 정확하지 않았나 싶어요. 세상과 타협하기 싫고, 싸우기도 싫어서 술을 먹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 루시였던 거죠. 아주 작은 것이지만, 칼튼 안의 어떤 진심, 따뜻함을 건드려준 거죠. 그만큼 칼튼은 순수한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루시의 작은 호의에도 정말 감사해하고. 표현을 못했을 뿐이지, 누구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후 를 하면서 오랜만에 힐링되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셨죠. 시드니 칼튼을 연기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바뀌었나요? 그럼요. 를 할 때도 그랬어요. 원래 정치에도 별로 관심이 없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그 작품을 하면서 많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올바로 사는 것인지, 영악하게 생각하고 앞서 가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생각하게 됐죠. 그러면서 하다못해 담배도 아무데나 버리지 않게 됐고.(웃음) 아주 작은 데서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거든요. 이렇게 작품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 같아요. 그래서 를 하면서도 연습과정에서도 그랬지만, 특히나 공연을 할 때는 더더욱 마음이 편안해지고 감사해요. 원래 저는 무대에서 감정이 복받쳐서 우는 것이 별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때문에 연기에 지장을 받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도 를 하면서 그럴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에도 좀 놀랐는데, 제가 어린 루시를 재워주는 장면과 드파르지 부부가 아이를 잃는 장면이 교차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 장면에서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노래를 제대로 못 했는데…공연에 익숙해지고 좀 더 몰입을 하다 보니까 제 감정에 젖어서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을 못하는 그런 것들이 자꾸(웃음)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며 관객들이 느끼는 찡한 감정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가요.(웃음) 저는 그래도 제대로 노래를 전달해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걸 자연스럽게 봐 주셔서 다행이지만요. 아무튼 제가 꼭 울먹거려서가 아니라, 그만큼 이 작품을 하면서 오랜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공연이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특별한 일이긴 하지만, 얼마 전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고 해서 너무 감사하면서 공연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 작품 안에서 제가 얻어가는 것이 많아서 정말 감사한 작품이 됐어요. 극중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꼽으신다면. 이 작품에 특별히 명대사는 없어요. 일반적인 대화체의 대사가 많으니까. 저는 장면을 꼽고 싶어요. 1막 마지막에 제가 루시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 제 대사는 거의 술주정이라.(웃음) '영국스타일이야~'처럼 웃음을 빵 터뜨리는 대사들이 재미있었어요. 평소엔 남을 잘 웃기는 스타일이 아니실 것 같은데. (웃음)네. 아니에요. 사실 오해가 좀 있는 것이, 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를 몰랐어요. 제가 대본에 없는 '영국스타일' 대사를 넣은 건 관객들이 시드니 칼튼이 영국사람인지 프랑스사람인지 모를 것 같아서에요. 런던과 파리를 왔다갔다 하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처음 보시는 분들은 헷갈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 ‘영국 스타일이야~’를 넣은 건데, 거기서 웃음이 나올 줄 몰랐어요. 아까 순수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요, 또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꼽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랑, 희생, 그리고 정의. 요즘 진짜 사랑이 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되고, 내가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해요. 어차피 우리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이고, 또 사람을 만나는 일이잖아요. 그러니 관객들에게도 좀 더 진실성 있게 대해야겠다 싶고요. 예전에 대학로에서 어떤 연극을 봤는데,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 하더라고요. 근데 그 뒤로는 그 작품이 별로 생각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다른 배우가 같은 연기를 하는 걸 봤는데, 너무 어설퍼요. 다 티가 나고(웃음). 근데 그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고,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이유를 생각해보니까, 그 사람은 순수하게 연기를 했어요. 아마추어 같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떨림 같은 것을 감추려고 하지 않고 그냥 대놓고 보여주더라고요. 그 친구를 보면서 관객들한테 진실되게 가슴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물론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매번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그걸 일부러 감추려고 하면 관객들도 다 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를 통해서 사랑에 대한 생각도 변했을 것 같아요. 많이 바뀌었어요. 처음엔 저도 굉장히 의아했어요. (시드니 칼튼의 사랑이) 있을 수 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지 못한 사랑을 이 작품을 통해 느꼈어요. 그런 여자를 만나면(웃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진실되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그 사람을 위해서 희생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해 줄 수 있을 것 같고, 또 그렇게 표현함으로써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됐어요. 이상형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웃음). (웃음)그런데 제 이상형은 항상 바뀌어요. 저는 첫인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보통 그게 오래 가더라고요. 물론 알아가는 과정에서 첫인상과 다르다고 느낀 경우도 많지만. 이상형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직접 만났을 때 달라지는 것도 많고요. 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첫 대면에서 '아 이 사람은 너무 괜찮다'고 느낀 적도 있고요. 이상형은 갈수록 많이 바뀌어요.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데, 특별한 이상형이 없어서…(웃음) 예전 인터뷰를 보니 '나를 좀 좋아하려고요, 나에게 좀 너그러워지려고요' 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요즘은 스스로에게 좀 관대해지셨나요? 요즘은 많이 나아지긴 했어요. 사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자세는 어떤 배우든 마찬가지일거에요. 자기에 대해 기준을 높이 잡고, 최상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그런데 유독 사람들이 저를 볼 때 그런 면이 도드라져 보인 것 같아요. 제 성격이 좀 내성적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옛날에는 솔직히 참지를 못했어요. 내가 못하고, 실수한 것에 대해서. 실수가 있으면 잠도 못 자고 견디지 못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조금 더 편해져야겠다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초연 때 KBS 문학프로그램에서 김점선 화가와 인터뷰를 했거든요. 돌아가신 분인데, 정말 멋있는 분이었어요. 그 때 제가 자꾸 겸손 아닌 겸손을 떨었는데 그 분이 '됐어, 그만 얘기해' 하시면서 '정말 대가는 남한테도 유하고 자신한테도 유한 사람'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너에 대해 편한 마음을 가져야 남들도 너를 불편해하지 않는다고. 그 분 말씀을 듣고 나서 조금씩 변하려고 노력을 했고,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어요. 내가 스스로를 괴롭히는 모습이 남들의 신경을 쓰이게 할 수도 있다는 것도 그 때 알게 됐어요. 아, 내가 주위 사람들을 많이 불편하게 했구나, 그래서 좀 착해졌죠(웃음). 공연이 없는 날에는 주로 뭘 하세요? 예나 지금이나 집에 제일 많이 있어요. 자거나, 책도 보고, 그 동안 제가 못 봤던 자료들도 보고요. 전에 '나이가 들수록 캐릭터를 잘 이해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혹시 다시 출연하고 싶은 작품을 꼽는다면. 다 하고 싶죠. 알고 보면 제가 재연한 공연이 몇 개 없어요. 초연으로 끝나고 재공연을 안 한 경우도 꽤 있고. 제가 재공연을 안 했던 작품은 사실 다 하고 싶어요. 나 말도 안 되는 B급 뮤지컬(웃음) 같은 재미있는 뮤지컬들. 그리고 는 꼭 한번 다시 하고 싶어요. 같은 경우는 관객들이 좀 더 많이 봤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 보셔서 너무 아쉬워요. 도 공연 기간이 짧아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 작품도 다시 출연하실 의향이 있나요? 당연하죠. 초연 때도 물론 완벽하게 무대에 올리려고 노력을 하지만, 재공연 때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실수했던 것들도 좀 다듬고. 그렇게 생각하면 당연히 도 다시 출연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공연을 더 많이 해야죠. 그리고 뮤지컬이 우리나라의 한 문화장르로서 자리잡는 데 일조를 더 하고 싶어요. 뮤지컬이 정말 귀한 일이거든요. 제가 드라마도 찍어 봤지만, 매체에 알려진 배우들보다 뮤지컬 배우 중에 정말 더 훌륭한 배우들도 많아요. 연극·오페라·무용하시는 분들 중에도 정말 뛰어난 분들이 많은데, 그런 문화적 다양성이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전반적인 문화계에 대한 생각도 많아요. 그래서 쉴 때는 연극이나 오페라, 무용, 전시회 등을 많이 봐요. 뮤지컬도 물론 보지만, 그런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는 것이 제가 뮤지컬을 더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공연을 더 열심히 하겠죠. 제가 나이를 더 먹으면 힘들 거 아녜요. 몸이(웃음). 드라마, 영화는 제가 나이를 더 먹어서도 할 수 있지만, 뮤지컬은 세 시간 동안 온전히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체력이 안 되면 쉽지 않아요. 자기관리를 열심히 해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선배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고,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모든 일이 다 귀하지만, 우리 일이 정말 귀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일이구나 싶어서 나도 더 노력해야겠다 싶어요. 그래서 내년 스케줄도 거의 뮤지컬 위주로 잡게 될 것 같아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류정한
2012.09.10 / 조회 32,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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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무대 오른 <두 도시 이야기> "가슴을 뜨겁게 하는 작품"
또 한편의 대작, 뮤지컬 가 지난 주말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호평 속에 본 공연을 시작했다. 제작진은 지난 2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18세기 런던과 파리에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 'I can't recall' 등 아름다운 음악으로 담아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는 18세기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을 그렸다. 당시 귀족들 밑에서 비참한 생활을 해야 했던 민중들의 삶과 프랑스 혁명의 격동적인 분위기를 함께 담아 사랑과 희생, 용기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주인공 시드니 칼튼의 대표곡 '아이 캔트 리콜(I can't recall)'을 비롯해 총 아홉 곡의 노래와 장면이 펼쳐졌다. 지난 7월 에서 이미 일부 장면을 선보였던 윤형렬·카이·전동석·최현주와 함께 류정한·임혜영 등 모든 배우들이 참석해 열연했다. 는 부당한 이유로 17년간 바스티유 감옥에 수감됐던 마네뜨 박사가 딸 루시와 재회하면서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루시를 만난 찰스 다네이는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찰스 다네이 역을 맡은 두 배우 중 전동석이 먼저 등장해 마네뜨 박사 역의 김도형과 함께 '더 프로미스(The promise)'를 불렀고, 다음으로 카이와 임혜영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두 남녀의 듀엣곡 '나우 앳 라스트(Now at last)'를 불렀다. 전동석은 강직한 청년 다네이의 모습을, 카이는 부드럽고 품위 있는 귀족 다네이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찰스 다네이(전동석)와 딸 루시의 결혼을 허락하는 마네뜨 박사(김도형)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찰스 다네이(카이)와 루시 마네뜨(임혜영)맑고 따스한 마음씨를 가진 루시에게 반한 사람은 다네이뿐만이 아니다. 냉소적인 변호사 시드니 칼튼 역시 루시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가질 수 없는 사랑으로 괴로워하던 그는 방탕했던 자신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간다. 루시에게 다가갈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담은 '리플렉션(Reflection)'은 윤형렬이 열창했고, 이어 류정한이 '아이 캔트 리콜(I can't recall)'을 부르며 사랑을 통해 변화하게 된 한 남자의 깊은 환희를 표현했다. 루시에 대한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시드니 칼튼(윤형렬)사랑을 통해 달라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드니 칼튼(류정한)다음으로는 임혜영과 함께 여주인공 루시 역을 맡은 최현주가 나와 '윗아웃 어 워드(Without a word)'를 불렀다. 최현주는 다소 난이도 높은 이 곡을 깨끗한 목소리로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말없이 사라진 남편을 찾는 루시(최현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하는 또 다른 배우는 마담 드파르지 역의 이정화·신영숙이다. 이날 이정화는 드파르지 역의 이종문 배우화 함께 '더 웨이 잇 오우 투 비(The way it ought to be)'를, 신영숙은 귀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솔로곡 '아웃 오브 사잇 아웃 오브 마인드(Out of sight, out of mind)'를 열창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파르지(이종문)와 마담 드파르지(이정화)귀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마담 드파르지(신영숙)류정한 "공연하면서 '힐링'되는 느낌" 윤형렬 "사랑에 눈뜨고 변화하는 모습 그릴 것" 이어 주요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 함께 무대에 올라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의 국내 초연을 추진한 최용석 프로듀서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후 가슴을 뜨겁게 하는 작품을 못 만났는데,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를 만났을 때 설레고 눈물이 났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그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악감독 김문정은 의 매력으로 "음악이 어렵고 까다롭지만,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중독적인 멜로디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욕심을 부렸다. 원래 18인조 구성인 오케스트라를 22명으로 구상했는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련한 연기와 안정된 가창력으로 작품의 중심에 선 류정한은 를 선택한 이유로 '힐링'을 꼽았다. 그는 "공연을 하면서 힐링되는 느낌이다. 이 작품이 얘기하는 희생과 사랑은 요즘 세상에서도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후 공연하면서 힐링이 되는 작품은 처음"이라고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류정한또 다른 주역 윤형렬은 "칼튼이 가진 염세적 시각에 공감하는 면이 있고, 순애보적인 사랑도 대학시절 경험했기 때문에 캐릭터 표현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며 "루시를 통해 사랑에 눈을 뜨고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윤형렬루시 역의 임혜영은 "한 사람이 사랑으로 인해 변하는 것은 어렵고 신비스런 일인데, 루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이라며 "캐릭터 표현에 고민이 많다"고 고백했고, 마담 드파르지로 분하는 이정화·신영숙은 "한과 분노의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캐릭터라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는 오는 10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루시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찰스 다네이(전동석)루시(임혜영)에게 청혼하는 찰스 다네이(카이)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는 시드니 칼튼(윤형렬)혁명의 시작!최현주임혜영카이전동석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8.29 / 조회 2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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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과 만난 배우들,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브로드웨이에서 주목 받은 작품이 바로 다음해 국내에서 공연하는 요즘,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뮤지컬이 27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뮤지컬 이 25주년 버전으로 우리나라 관객을 찾아온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이 작품을 1년 간 원캐스트로 끌고 가야 할 배우들은 치열한 오디션에서 단 한명의 배우로 발탁된 기쁨을 뒤로 하고, 이제 자신이 오랜 시간 만날 작품과 캐릭터를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의 주역들,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과의 만남. 정성화 장발장,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습으로 “제가 다른 배우들보다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배역과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미지, 목소리 톤, 아니면 외모. 우리나라엔 까도남 스타일의 마르고 잘 생긴 외모를 한 배우들을 주로 기용하는데, 저 같은 스타일이 별로 없잖아요(웃음)” 한국 뮤지컬 사상 가장 치열했던 오디션을 뚫고 단 한 명의 장발장으로 발탁된 배우의 소감치고 정성화의 답변은 담백했다. 아직 연습에 들어가지 않은 시기, “장발장이 됐다는 인포메이션만 있는” 그에게 앞으로 1년이란 시간 동안 돌입해야 할 작품과 캐릭터가 실감나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전 오디션에서 발탁된다는 전제 하에 응했어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느낌 없이. 내가 자신 있는 부분이고, 내가 하면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오디션 장에서 유수의 배우 분들이 제 앞에서 번호표를 달고 계실 때는 가끔씩 의구심이 들기도 했어요. 내가 저 분들 틈에서 괜찮을까. 이럴수록 내가 더 확신을 가져야 해! 스스로를 다졌죠.” 그가 장발장이 되기 위해 오디션에 쏟은 노력과 시간은 다른 어떤 배우에도 뒤지지 않는다. 홈레코딩을 구입해 자기 노래를 녹음하고 체크했고 아내와 노래방에 가 수시로 연습하며 철저하게 대비했다. 연습하면 할수록 어려운 노래들이라 생각했지만 스스로 확신을 가졌다. 에 대한 기억의 한 조각도 그를 더 장발장으로 다가가게 했다. “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 본 뮤지컬이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개그맨 김생민 선배와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봤는데 공연을 보면서 인간이 저렇게 노래를 잘 할 수 있구나… 생각했거든요. 그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뇌리에 박힌 것 같아요. 굉장히 강렬한 경험을 준, 저에겐 큰 산과 같았던 작품이에요. 그런 작품이 내 앞에 왔고, 몇 걸음만 가면 산 입구에 도달하게 되는 거죠.” 빵 한조각을 훔치고 19년을 복역한 죄수, 은촛대 사건, 동화 ‘장발장’으로 잘 알려진 몇몇 에피소드가 유명하지만 빅토르 위고의 이 갖는 이야기와 철학은 훨씬 깊고 넓다. 하지만 지금 배우로서 정성화가 할 수 있는 건 장발장을 생각하지 않는 것. “연습에 들어가서 생각하는 게 필요하고, 그게 맞다”고 한다. 물론 큰 그림은 가지고 있다. “항상 작품을 대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역할의 당위성에 집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로써 오는 선악은 관객들이 평가 하는 것이죠. 선하게 보이려고 눈을 선하게 뜬다든가, 악하게 보이려고 악하게 뜨는 건 굉장히 천편일률적인 인물을 나오게 하거든요. 하지만 당위성에 집중하면 정성화만이 살릴 수 있는 인물이 나와요. 제 목표는 장발장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닌 장발장을 보여주는 겁니다.” 정성화는 우리나라 뮤지컬에서 눈에 띄는 존재다. 개그맨 출신으로 2004년 로 뒤늦게 뮤지컬 주연으로 데뷔해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유일한 배우이기 때문. 타고난 목소리와 성량도 작용했지만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처음 개그맨으로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 스스로 맹세했던 게 있었어요. 무대에서 관객에게 이물감 없는 배우가 되자고. 반드시 뮤지컬 배우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연습을 더 많이 하든, 합을 더 잘 맞추든, 어떤 면에서든.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아가면서 직업의식이란 게 확실히 생겼어요. 개그맨 출신 탤런트 생활을 할 땐 드라마 주인공의 친구 역할을 주로 했죠. 뚜렷한 목표도 없고,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청사진도 없고, 철학도 없는 시절이었어요. 그러다 뮤지컬을 하면서 그런 게 명확해지면서 아, 배우로 살아가는 건 멋진 일이구나, 생각했어요.” 를 거치면서 그의 배우로서의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 졌고 정성화만의 레파토리가 생겼다. 스스로도 “터닝 포인트 작품이 많아서 뱅뱅 돈다”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그리고 지금 을 앞둔 소감은 각별하다. 앞으로 20년을 내다본 배우 인생을 맞이하는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전 마흔 살을 앞두고 있어요. 중년의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을 하는 1년 동안 힘을 빼고 관객들에게 온전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건, 앞으로 오랫동안 무대에 머물기 위한 적합한 연습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원캐스팅으로 업다운 없이 해내면 앞으로 예순까지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준비가 되겠다, 싶어요.” 벌써부터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각오가 없을 수 없다. “작품 자체가 주는 네임밸류의 자부심을 벗어야 할 것 같아요. 이니까 내가 어떻게 해도 관객들이 좋아해주겠지, 그런 생각은 절대 안 되죠. 그 동안 했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부담감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 같아요. 국내에서 정식으로 처음 소개되는 대작이라 많은 분들이 기대하잖아요.” “정성화가 작품에서 안보이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한 그가 마지막으로 장난끼 섞인 말을 건넨다. “살을 뺄까 했는데 제작사 쪽에서 극구 만류하더군요. 제가 전세계 장발장 중 가장 스키니한 배우래요(웃음). 얼마 전에는 런던에 가서 을 봤는데 31살의 배우가 장발장을 연기하더군요. 참 잘하더라고요. 전 38살이니까 그 친구보다 잘해야 하지 않겠어요?(웃음)” 문종원 가장 잘 할 수 있기에, 절실했던“저 소심하고 착합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강한 눈빛, 짧은 헤어 스타일.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는 이 배우에게서 처음으로 나온 말이라니, 의외다. “제 성격은 완전히 막내에요. 가까운 사람에겐 애교를 부리기도 해요. 숫기가 없어서 그걸 보여주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지만.” 배우 문종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뜨겁거나 차가운, 강렬한 카리스마다. , 그리고 최근 연극 까지. 그가 보여준 특유의 연기는 문종원만의 전매특허처럼 강렬했다. 그러니 그가 의 냉혹한 경찰 자베르에 캐스팅 된 건 이변이 아니다. “오디션엔 자신감이 넘쳤었죠. 그런데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을 때 2차 오디션을 보고 스탠바이가 걸리더군요. 떨어진 건 아니고 잠시 대기하고 다른 배우들을 다시 보겠다고 하는데... 그 기간이 꽤 길었어요. 그 기간 동안 생각이 굉장히 많아지더군요(웃음). 다시 오디션 기회가 왔을 때 정말 열심히 했죠.” 의 긴 오디션을 통과하고 그는 “내가 생각한 것과, 그들이 생각한 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꼈다. “사실 저, 그렇게 절실히 뭔가를 바라면서 사는 성격은 아니에요. 그런데 이번 오디션은 굉장히 절실했던 것 같아요.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이루어지니까 단순히 기쁘다가 아니라 만감이 교차했어요.” 절실할 정도로 을 원한 이유는 단 하나. 자베르를 연기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에게 자베르를 연기한다는 건 지금까지 해온 문종원의 연기의 정점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그 동안 강한 역을 많이 해왔어요. 주위 사람들이 이제 강한 역은 그만하라고 말렸지만 제가 원하는 건 다양한 연기 변신이 아니라 내 주종목에서 일등을 하는 겁니다. 달리기 선수도 자신의 주종목이 있듯 나에게 있어 자베르 같은 캐릭터는 주종목이나 마찬가지거든요. 내가 잘 할 수 있고 갈고 닦아온 내 장르를 마음껏 보여 줄 수 있는 역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문종원은 이후 모든 작품을 멈추고 ‘자베르 모드’에 들어가 있는 중이다. 캐스팅 소식을 접하고 내린 결정이다. “데뷔 이후 한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어요. 이번이 처음이죠. 충전이라기 보단 뭔가 멈춰야 할 때 같았어요. 달리고 싶다가도 너무 큰 일이 생기니 침착해 지더군요. 그만큼 은 저에게 굉장히 큰 작품이었어요.” 자베르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혼란스러운 시절, 맹목적으로 법과 권위를 따르며 장발장의 뒤쫓는 냉정한 경찰. ‘법’이라는 가치를 강하게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눈 감고 귀 닫고 좇는 법이 과연 옳기만 한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역할인데 문종원은 그의 인간성에 주목하고 있다. “냉혹한 경찰이지만 사실 이 사람이 제일 불쌍해요. 다른 인물들은 사랑이라도 하지... 자베르가 스스로를 증명하는 방법은 법을 지키는 것 밖에 없었고 아마 아무도 이 사람을 보살피지 않았을 겁니다. 자기가 자기를 지키기 위해 강해지는 것이죠. 이 부분이 이해가 많이 되요. 레미제라블이 불쌍한 사람들이란 뜻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불쌍한 사람이죠.” 처음으로 긴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자베르란 인물의 영향으로 약간의 우울감을 느끼는 요즘이기도 하다. “요즘 ‘레미제라블’ 소설을 읽고 있어요. 그 사람에게 가까이 가보려는 노력 중 하나이죠. 아무 것도 안 하고 자베르 생각만 하니까, 요즘 되게 우울해요. 힘든 6개월이었어요. 저에겐 쉽지 않은 시간이었죠.” 공연 시작 전부터 캐릭터에 빠지면 힘들지 않냐고 우려하자 “연습 들어가면 오히려 싹 잊을 것”이라며 웃어 보인다. “1년이라는 장기 공연이지만 이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신경 쓰면 컨디션이 오히려 안 좋아지거든요. 체력 키우고 보약 먹으려고 합니다. 다면 걱정되는 건 만날 죽는 역할이라 멘붕이 오지 않을까. 죽는 연기를 하려면 죽음 직전까지 가야 하거든요.” 자베르를 앞에 두고 있는 그에게 이후 계획은 너무 이른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 이후는 생각 안 하고 있어요. 적절한 시기가 오면 로맨틱한 캐릭터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자베르, 여기까진 해야죠(웃음).” 조정은 판틴의 따뜻한 모성애가 기다려진다 의 알돈자에 이어 의 판틴. 사회 시스템 가장 밑바닥에 있는 약자이며 고달프고 힘든 인생을 사는 여자들이다. 현재 알돈자를 연기하고 있고 앞으로 1년 간 판틴을 만나야 하는 조정은은, 그래서인지 한층 차분해 보였다. 판틴이 알돈자와는 다른 따스함이 있다는 점이 이 배우에게 일말의 안정감을 준다는 게 다행스러운 점. “알돈자란 인물은 어떤 여자 배우가 맡아도 힘들 거에요. 힘들다는 느낌 이상이죠. 알돈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내 이름은 둘시네아에요’라고 말하는, 그 순간 하나를 위해 가는 2시간이 엄청나게 힘들죠. 판틴은..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아직 시작한 게 아니라 구분 지어서 말하지 못하겠지만 자신의 아이라는,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자기 삶을 던져요. 이 역시 힘들겠지만 분명히 달라요. 판틴은 괴롭단 느낌을 가지고 할 것 같진 않아요. 오히려 편안하게 할 것 같단 느낌이에요. 지금 제가 알돈자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웃음)” 그는 “판틴과 인연인가 보다”라며 말을 이었다. 5년 전 의 오디션에서 조정은은 에포닌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막상 공연이 올라간다고 하니 (오디션에서) 떨어졌던 기억도 있고, 내가 이 역할에 애매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지원서를 넣지 않았는데 오디션 제의가 왔어요. 그때도 애매할 수 있겠다고 고사했는데, 세 번째까지 제의를 받으니 겁내지 말고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랬는지 마음을 비우고 오디션을 봤고, 더 결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안 된다는 생각을 90% 이상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을 때 기쁘다기 보단 신기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20대의 그녀가 에포닌에 마음이 쏠렸다면, 30대인 그녀에게 더욱 다가온 인물은 판틴이었다. 판틴은 장발장의 수양딸이 되는 코제트의 친엄마로, 딸을 위해 몸까지 파는 희생을 감수하는, 모성애가 깊은 여인이다. 희생과 사랑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예전엔 에포닌의 ‘on my own'이 그렇게 좋았는데 지금은 판틴의 ‘I dreamed a dream’이란 노래가 다가오는 게 많아요. 착 감긴다고 해야 하나요? 평범한 여자일 수 있는 한 여자의 삶이 어느 날 현실적인 일로 인해 방향이 바뀌면서 자기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방향으로 가잖아요. 그길을 가면서도 ‘나도 꿈을 꿨었는데…”라는 노래가 공감이 되더라고요. 20대였으면 아마 공감을 못했을 거에요.” ‘I dreamed a dream’으로 스타로 떠오른 수잔 보일에 대해서도 덧붙인다.“수잔 보일이 불러서 감동으로 다가온 것도 이 사람이 엄청난 성량이나 기술을 보여줘서가 아니라, 그 노래와 사람이 처해있는 게 맞아 떨어져서 일 거에요. 사람들에게 꿈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그걸 건드려주는 느낌이니까.” ‘모성’이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 역시 낯설지만은 않다. “아이는 너무 예쁘지 않나”며 미소지어 보이는 그다.“모성엔 조건이 없는 것 같아요. 직접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창조주가 만든 본능이잖아요. 모성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추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2009년 영국유학에서 돌아온 후, 조정은은 뮤지컬 섭외 1순위 여배우로 자리잡았다. 에 이어 까지, 대극장 뮤지컬에서 펼치는 그녀의 활약은 눈에 띈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참 힘든 시기를 지나왔다고 말한다. “예고에서 지금까지 같은 길만 걸어 왔어요. 어렸을 때, 20대 초반에는 뮤지컬에 대한 열정, 그 힘 하나로 왔던 것 같아요. 지금도 뮤지컬이 정말 좋아요. 그런데 지금은 역할에 나를 다 쏟으면 조정은이 위험해 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하면서 뮤지컬 배우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히 하고, 요령 피우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내 인생의 100으로 여겼던 게 이제 짐으로 다가온 거죠. 늘 잘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나를 굉장히 힘들고 숨막히게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알돈자를 연기하면서 완전히 드러났죠. 나를 채찍질 하면서 바닥까지 가서야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놨어요. 마음을 단순하게 가지니까 더 연기도 편안해 지는 것 같아요. 좀 편안하게 해도 되고, 기를 쓰지 않아도 되는구나. 조금 나를 봐줘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판틴이 가진 태생적인 따뜻함은 조정은에게 안정감을 건네고 있다. 그래서 1년 간의 공연을 걱정하기보단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다.“1년 동안 이 작품을 신선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판틴을 연기하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밝은 역할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너무 밝지도, 너무 밑바닥도 아니라서 그런지… 음악이 너무 좋고, 딸을 위해 희생하는 것도 너무 좋아요. 저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라,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정성화,문종원,조정은
2012.08.27 / 조회 27,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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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27년만의 첫 한국어 공연 “원캐스팅으로 최고의 퀄리티”
1985년 런던 개막 이후 27년만에 첫 공식 라이선스로 선보이는 뮤지컬 이 오는 11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뮤지컬 역사상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으며 초유의 성공을 거둔 흥행대작의 첫 라이선스인 이번 공연에 정성화(장발장 역) 문종원(자베르 역) 조정은(판틴 역) 임춘길(떼나르디에 역) 박준면(떼나르디에 부인 역) 김우형(앙졸라 역), 여기에 신예 조상웅(마리우스 역) 박지연(에포닌 역) 이지수(코제트 역)가 발탁됐다. 이번 오디션은 10개월 이상 장기공연이라는 공연 일정에도 불구하고 2000여 명이 지원, 7개월간 10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카메론 메킨토시가 직접 최종 선택해 국내 뮤지컬 역사상 가장 까다롭고 철저한 오디션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장기공연에도 불구하고 주역에서부터 앙상블까지 원캐스트로 진행되는 점은 전례가 없다. 전 배우들국내 연출을 맡은 최용수 연출은 “더블, 트리플 캐스팅은 집중이 분산돼 한 배우에게 모든 시간과 노력을 집중할 수가 없다”며 “원캐스팅을 고집 하는 이유는 백 번을 봐도 최고의 퀄러티 있는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라고 말했다. 국내 유수의 배우들이 모여든 오디션에서 단 한 명의 배우로 낙점된 배우들의 감회 역시 남달랐다. 정성화는 빵 한 조각을 훔치다 19년의 감옥 생활을 했으나 고결한 인품의 인물로 거듭나는 장발장 역에 낙점됐다. 그는 “은 배우로서 넘어야 할 아득한 산과 같았다”며 “이제 산 입구에 도달 해서 부담스럽지만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 산을 어떻게 즐기면서 올라갈지 생각이 많다”며 “를 마치면 바로 연습에 들어가 심기일전 할 것 “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성화(장발장) 문종원(자베르)장발장을 철저하게 추적하는 냉혹한 경찰 자베르 역은 문종원이 맡는다. 그는 “꿈의 무대, 꿈의 배역을 맡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2007년부터 강한 역을 맡기 시작한 이후 계속 강한 역을 맡고 있고, 자베르 역은 강한 역 중에서도 정점이라 너무나 간절하게 원했다”고 밝혔다. 딸을 위해 몸을 파는 모정을 지닌 판틴 역엔 조정은이 활약한다. 그는 “오디션에서 과연 될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마음을 비우고 응했다”며 “멋진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카리스마 있는 혁명가 앙졸라 역을 맡은 김우형은 오디션의 까다로운 절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오디션 과정에서 정말 많이 불려 다녔고, 많은 노래를 불렀던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였다”며 “힘들게 오디션에 뽑혔고, 좋은 배역을 맡았으니 무조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팀워크가 중요한데, 사전 조사를 해보니 제가 거의 중간급”이라며 “위로 형님, 누나들 아래 동생들을 잘 챙겨갈 것이다. (배우들을 보며) 그런 의미로 파이팅 한번 하자, 파이팅!”이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조정은(판틴) 박지연(에포닌) 떼나르디에 부부 임춘길, 박준면깜짝 신예도 공개됐다. 판틴의 딸 코제트 역의 이지수는 이번 뮤지컬이 데뷔작.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스무살의 학생으로 성인 연기자 중에선 가장 어리다. 그는 “성악 전공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뮤지컬을 좋아했다”며 “얼마전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 뮤지컬에 미친 누나로 출연한 적도 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어 “부모님이 뮤지컬을 반대하셨지만 우연한 기회로 훌륭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단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고 밝혔다.일본극단 사계에서 활동한 조상웅은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로 분한다. 2006년 으로 국내에서 데뷔해 일본 사계극단으로 들어가 등에 출연한 배우. 그는 “한국에서 마리우스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혼자 많이 공부하고 오디션에 임했다”고 말했다. 조상웅(마리우스) 이지수(코제트) 김우형(앙졸라)마리우스에 대한 짝사랑에 가슴앓이를 하는 떼나르디에 부부의 딸, 에포닌 역은 박지연이 발탁됐다. 와 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신예. 그는 “on my own(온 마이 오운)을 부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오디션 기간 동안 에포닌으로 살려고 노력해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25주년 기념 버전으로 선보이며 런던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 전원이 내한해 한국어 공연 초연을 만든다. 국내 크리에이티브팀으로는 최용수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이 맡으며 한국어 가사에는 조광화가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무대 규모 리허설 룸에서 7주간 연습 후 실제 무대 세트에서 사전 리허설 3주를 진행해 오는 11월 용인 포은아트홀, 12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내년 2월 부산 센텀시티 내 소향아트홀에서 먼저 선보이고 내년 4월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서울 공연을 시작한다. 뮤지컬 은 빅토르위고의 원작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을 제작한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대표작. 클로드 미셸숀버그(작곡), 알랭 부브리(작사) 콤비의 아름다운 선율과 탄탄한 전개로 전세계가 열광한 뮤지컬이다. 초연 후 27년 간 전세계 43개국, 300개 도시에서 모두 6천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I dreamed a dream’(아이 드림드 어 드림) ‘one day more’ (원 데이 모어) 등 대표곡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휴잭맨, 러셀 크로우, 앤 해서웨이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영화가 제작 돼 오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8.21 / 조회 18,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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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귀족의 이름을 만드는 두 남자 <두 도시 이야기> 카이, 전동석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학창시절부터 성악을 전공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남들 들어가기 힘든 대학에 입학해서는 뮤지컬이라는 바깥 세상에 눈길을 돌려 이방인, 혹은 딴따라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길,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주저 없이 집중하는 모습만큼 닮은 것이 또 있을까.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에서 함께 분할 귀족 찰스 다네이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신분과 명예와 좀 더 쉬운 길에 몸과 마음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이름 지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카이(31), 전동석(24)과 참 닮았다. 나이로는 카이가 선배이나 공연계에서는 전동석이 선배다. 전동석(이하 동석) : 어, 생각해 보니까 그러네? 내가 선배네.(웃음)카이(이하 카이) : 나이는 비슷해 보이지 않나?(웃음) 동석이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봤을 때도 너무 멋있었고. 같이 하게 되었을 때, 아, 비교 당하겠구나, 많이 힘들겠구나, 했다.(웃음)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 나이보다 어른스럽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니까 내가 오히려 많이 배운다. 대배우야! 동석: 그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어제 교육시킨 것 같고 그러잖아.(웃음) 형, 살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하고, 저렇게 해야 해, 그런 이야기 한다.(웃음) 다 살기 위한 것들이다. 카이: 동선이나 표정. 대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 팁을 엄청 많이 준다. 조언을 많이 해주고. 둘 다 학창시절에 성악을 전공했는데,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그 사이에서도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들 하더라. 카이: 우리는 거의 알 수 없는 사이였다. 너 몇 학번이니? 동석: 06학번.(웃음) 카이: 와, 만날 수가 없는 학번 차다.(웃음) 너 학교 다닐 때 내 친구들이 강사였어.(웃음) 물론 성악을 열심히 하고 여전히 굉장히 좋아하는 음악이지만 학교 내에서는 다른 쪽에 관심이 많았던 딴따라였다. 보아하니 동석이도 자기가 원하는 길, 진짜 좋아하는 세계에 관심이 많아서 일찍 발을 들여 놓은 편이고. 그래서 학교 다닐 땐 잘 몰랐지만 그 후 선배님으로서 동석이를 알게 되었다. 좋은 작품을 많이 했으니까. 뮤지컬 의 찰스 다네이 역과 만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동석: 작품을 할 때마다 도전적인 걸 생각하는데, 다네이와 같이 진짜 귀족의 역할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루돌프나 레어티즈도 고귀한 신분, 귀족이었지만 엄청난 사연들을 갖고 있었고, 그로 인해 혁명을 하거나 반란을 일으키거나, 싸우려고 하는 게 있었다. 그래서 다네이처럼 정확한 귀족의 모습을 지키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책을 봐도 캐릭터에 대해 정확한 힌트가 안 나와 있고 비평가들도 다네이와 루씨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작가에게 따지는 글도 있다. 그래서 연습하면서 정말 이런 캐릭터가 더 어렵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백지이기 때문에 찾을 수 있는 게 많은 캐릭터이다. 또한 상대방과의 관계 속에서 부각시킬 수 있는 게 많기도 하다. 전체로 감싸고 그 안에서 다네이를 느낄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본인 것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도 다 보려고 해야 한다고 선배들도 늘 말씀하시는데 다른 것에서도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에서 해답을 찾는 재미가 이번에는 더 큰 것 같다. 카이: 너무 광대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쉽게 잡기 어렵다는 동석이 말이 맞다. 게다가 난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과거 경험이나 기준이 없으니까. 그래서 처음엔 고민도 많이 하고 동석이나 정한 형, 혜영이가 참 많은 이야기를 해 줬다. 그래서 찾은 방법은 ‘카이 다네이’가 되자는 거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을 캐릭터에 투입시키지 않으면 명확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뮤지컬 속 다네이의 많은 부분이 나와 비슷한 성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점이 닮았다고 생각되는가? 카이: 사람이 갖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들, 뭔가 단호하면서도 고집이 세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신념이 강하지만 사랑이나 가족에 대한 관심, 주변 사람들을 자기 목숨과 같이 생각하는 다네이의 모습들이 나와 닮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카이는 더욱 큰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끼는 듯 하다. 카이: 어떻게 하면 소금처럼 이 작품에 잘 흡수될 수 있나를 생각한다. 내가 여기서 뭔가 하나를 던지려고 하면 큰일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작곡가가 다네이에게 개인 넘버를 단 한 곡도 주지 않았다. 듀엣은 있는데 솔로가 없다. 한 곡쯤은 충분히 부를 수 있는 역할인데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봤을 때 어쩌면 찰스 디킨스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뮤지컬 작가는 좀 더 극에 자연스럽게 묻어났을 때 절정의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는 역할로 다네이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더라. 그래서 뮤지컬 안에서 카이라는 이름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 다네이라는 이름만이 중요할 뿐이다. 콘서트도 열었다. 브로드웨이 초연 배우들도 내한해서 함께 무대에 섰다. 카이: 동석이가 움직임이나 감정 표현이 훨씬 좋기 때문에 국내 캐스트와 잘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내 이름이 카이라서 그랬는지 많은 분들이 영어를 잘 할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웃음) 근데 못해. (웃음) 동석: 콘서트에서 세 곡을 불렀는데 다네이가 부르는 좋은 노래가 다 나온 거다.(웃음) 음악에 대한 호평과 그에 따른 관객들의 공연 전 기대도 크다. 카이: 어디서 들어본 노래 같아, 많이 들어 본 음악 같아, 그런 이야기가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정은 사실 거의 비슷해서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 해도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익숙한 감정이 있다. 처음에 오리지널 음반을 구해서 들었을 때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았다. 그래서 참 좋았다. 그게 참 어려운 건데, 일반적이라기 보다는 굉장히 특별하면서도 대중적인 면이 많았다. 다른 완성도 있는 음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음악이 보여줄 수 있는 수 많은 감정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동석: 다네이 노래 말고 좋은 노래도 많다. (웃음)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너무나 좋은 배우들이 모여 있어서 더 탄탄한 것 같다. 카이: 예를 들어, 마담 드빠르지 역 같은 경우 콘서트에서 들었던 것 이상의 노래를 무대에서 들을 수 있다는 거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다. 영숙 누나, 정화 누나는 연습 중에도 풀 보이스를 다 사용하신다.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둘 다 시드니 칼튼 역을 맡은 류정한 배우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세 번째 같은 무대에 서는 전동석은 닮고 싶은 선배로 류정한을 꼽아왔고, 카이는 같은 학교 성악과 선후배로 개인적인 친분도 깊은 것으로 안다. 동석: 같이 작품을 해 보니 존경 받는 이유는 분명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 배우는 원래 이기적일 수 밖에 없고 무대에 올라가면 자신이 더 돋보이고 싶은 게 있는데, 정한이 형님은 네가 뭘 하든 다 해주겠다고, 그걸 감싸서 같이 보이려고 하는 형님이다. 에서 듀엣을 할 때 상대방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알아서 맞춰 주신다. 그게 진짜 멋있다. 같이 보이려고 하면 드라마가 더 탄탄해 진다는 걸 아시는 거다. 처음 상대와 만나는 장면이 탄탄하면 그게 쭉쭉 공연 내내 간다. 그걸 아신다. 그리고 지방 공연 가서도 항상 연습 하시고, 대본 맞춰보고. 아, 정말 되는 사람은 그 이유가 있구나, 항상 열심히 연습하니까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상대 배우들도 편한 것 같다. 카이: 같이 작품을 하게 되었을 때 엄청 기뻤다. 동석이 말처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노력들, 그런 것들이 있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사람이 훨씬 많지만 그 모든 걸 봤을 때 형이 존경 받을 만한 선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인연이 많아서 정한이 형이 이번 작품에 대해서 당부하고 걱정도, 조언도 많이 해 주셨다. 더 이상 류정한과 정기열이 아니라 배우 대 배우라고 형이 나에게 정확히 말씀해 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요구하고 싶은 게 있으면 선배나 형이 아니라 배우로서 요구할 수 있고 그건 본인도 마찬가지라고. 감사하고, 그렇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에서는 루시로 인해 변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찰스 다네이도 그 중 하나고. 사랑에 있어 두 사람 개인적인 모습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 동석: 원래 나의 스타일로 하자면 다네이의 모습과는 안 맞는다. 난 좀 강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과거 다른 학교 여자애를 사귀었을 때 우리 학교 여자애들이 그 애를 험담을 하는 게 너무 화가 나서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며 다 엎었던 적이 있다. 그런 식으로 내가 사랑하면 누가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카이: 남자의 향기! (웃음) 동석이가 러브씬을 너무 잘한다.(웃음) 정말 진심으로, 임혜영씨한테 나 고민이 있다, 동석이는 정말 청산유수처럼 러브씬이 잘 흘러가는데 난 그게 안 된다고 털어놨더니 혜영씨가 “그런 거 배우지 마세요” 그러더라. (웃음) 동석: 나도 잘 못하는데 (웃음) 무대 위에서는 상대 배역으로 만나니 작품 할 때마다 여배우들과 친하게 지내고 누나에게 누나라고도 안 하려고 한다. 평소에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라고 하면 무대 위에서도 그 모습이 분명히 나온다. 그러다 보니 그 선을 없애기 위해서 더 많이 친해지고, 우린 결혼한 사이다,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있다. (웃음) 카이: 하나만 더 말하자면, 어제 키스씬 연습하다가 임혜영 배우의 엄지 발가락을 밟아서 피가 났다, 너무 떨려서. (웃음) 러브씬을 해도 동석이는 느낌이 다르다. 너무 익숙한 느낌?(웃음) 부드럽게 잘 흘러가는 그런 점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카이의 ‘나는 가수다’ 출연이 화제다. 첫방송 무대에서 노래한 김종서의 ‘대답 없는 너’는 굉장히 색다르고 놀라웠다. 동석: 본방송을 다 같이 봤다. 김문정 감독님, 정한이 형까지. (웃음) 깜짝 놀랐다. 너무 잘해서. 그 전엔 형 노래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와,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하고 너무 놀랐다. 이렇게도 편곡이 되는구나 싶었고. 카이: 처음 섭외 제의가 왔을 때 나 같은 사람도 거기에서 노래를 부르는구나, 하고 무척 놀랐다. 방송 후 시청자분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비판이나 칭찬하셨던 부분들을 정말, 방송 전에 다 예상 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게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결론은 뮤지컬 배우로서, 팝페라 싱어로서의 모습만은 확실히 보여주고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순위는 주요하지 않다. 곡을 결정하고 편곡하는 과정에서 편곡자님, 모든 스텝들이 항상 기본으로 삼는 건 뮤지컬이나 클래식 요소들을 꼭 중심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첫 곡에서 사람들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뮤지컬의 장면이 뭘까 생각하니 ‘오페라의 유령’이 나왔던 거고, 그 작품에 나오는 멜로디나 화성을 경연 곡에 넣어주는 컨셉을 잡았던 거다. 경연에서 하위권에 있고 떨어진다 해도 잃을 게 없다. 정말 중요한 건 동석이나 정한이 형처럼 정말 공연계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면 절대 안 된다는 거, 그 사람들을 욕되게 하면 안 되는 거다. 지금 뮤지컬을 사랑하는 인구가 급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비주류 문화고, 그래서 대중을 상대하는 방송에서 뭐 하나라도 잘못하면 지금까지 잘 만들어 오셨던 분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다. 공연장에서 만나왔던 배우들이 다른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이 커졌다. 전동석도 방송, 영화 쪽 러브콜이 많을 것 같은데. 동석: 지금은 만 잘하려고 한다. (웃음) 카이: 동석이가 나오면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데.(웃음) 동석이가 충분히 능력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그런 기회가 있지 않을까.(웃음) 하반기 기대작에 가 빠지지 않고 있다.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동석: 초연이다 보니 배우들 모두 더 열심히 만들고 있다. 대사 어미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그래서 보시면 분명 다들 좋아하실 것 같다. 작품을 통해 하나의 메시지만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삼각관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 큰 뜻, 많은 메시지를 관객들이 받게 되셨으면 좋겠다. 카이: 세상에는 사랑이나 신앙처럼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런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같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묻어 있다. 인물들간의 관계, 사건들이 아주 오래 전 먼 나라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라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주영
2012.08.13 / 조회 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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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라만차>, 마음을 움직이는 뮤지컬의 힘
명작소설 '돈키호테'를 재구성한 뮤지컬 에는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직접 등장한다. 주인공이 시인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등 1인 2역을 맡아 극중극을 끌고 가는 이 작품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두 사나이의 뜨거운 인생 철학을 변론하며 관객들의 가슴에 두터운 감동을 전한다.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갇힌 세르반테스는 동료 죄수들에게 조롱과 위협을 받자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소설 '돈키호테'를 즉흥극으로 펼쳐 보인다. 소설 속 알론조라는 노인은 자신을 기사 돈키호테라고 우기는 황당한 인물이다. 시종 산초를 데리고 모험을 떠난 그는 천한 거리의 여인 알돈자를 지순한 사랑으로 받들고, 면도대야를 황금투구라고 우기며 웃음거리가 된다. 사실 산초와 풍차가 등장하는 여기까지의 내용은 관객들이 대개 알고 있는 이야기다. 뮤지컬 가 특별한 감동을 전하는 지점은 무엇보다 음악에 있다. '이룰 수 없는 꿈' '둘시네아' 등 이 작품의 대표곡들은 명작소설의 감동을 생생히 전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산초의 '좋으니까'도, 노새꾼들이 함께 부르는 '새야, 작은 새야'도 중독성 있는 선율로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등 1인 2역을 연기하는 홍광호 배우 출연자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주인공 홍광호는 세르반테스와 알돈조를 자연스레 오가며 연기를 펼쳤다. 그가 구부정한 자세로 노인 알돈조를 연기하다가 천천히 허리를 피며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라고 폭발적인 성량으로 노래하는 순간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산초 역의 이훈진 배우 다른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훈진은 티없이 맑고 천진한 산초의 순정으로 객석의 미소를 자아내고, 여관주인 역의 서영주는 틈틈이 깨알 같은 유머를 더한다. 돈키호테를 걱정하는 마을 신부 역의 이영주 배우도 따스하고 능청스럽다. 그렇게 세르반테스가 웃음과 감동을 적절히 버무려 펼쳐 나가는 이야기는 감옥 속 죄수들의 마음도, 관객들의 마음도 서서히 움직인다. "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현실에 안주하고 꿈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에 어느새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감동이 큰 만큼, 공연장을 나서면 어쩐지 마음이 헛헛할 수도 있다. 작품이 전해준 강한 열기와는 달리 공연장 밖에는 여전히 냉랭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변함없이 이어지는 고단한 일상 속에서 꿈을 간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누군가는 아주 작은 변화를 모색할지 모른다. 뮤지컬 는 그만한 힘이 있는 작품이다. 황정민·서범석·홍광호 주연의 는 10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07.26 / 조회 19,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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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두 도시 이야기> 하이라이트 콘서트 실황
18세기 프랑스 혁명은 불같이 뜨겁고 얼음처럼 냉혹한 혼돈의 시기였다. 희망의 봄과 절망의 겨울, 신의와 증오가 교차하던 시대. 이를 배경으로 나온 러브스토리라면 태생적으로 극적일 수밖에 없다.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이라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가 그렇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시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믿을 수 없이 순수한 사랑을 바치고 떠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이 소설을 뮤지컬화 한 가 오는 8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개막 전, 브로드웨이 초연 캐스트 제임스 바버와 브랜디 버크하트, 국내 배우들이 이 뮤지컬의 매혹적인 넘버를 콘서트 무대에서 먼저 선보였다. 지난 13, 14일 양일간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를 플레이디비에서 단독으로 전한다.
클래식한 매력에 빠지다
콘서트의 주인공은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의 극본과 작사, 작곡을 맡은 질 산토리엘로의 음악은 드라마틱한 멜로디를 선호하는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한, 클래식한 매력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2008년 브로드웨이 초연의 주인공, 제임스 바버와 브랜디 버크하트는 이 매혹인 노래를 더욱 살려주었고, 한국 공연의 주역 윤형렬, 카이, 전동석, 최현주가 맛 보인 공연 하이라이트 장면은 곧 개막할 뮤지컬의 기대감을 높여준다.
Reflection
루시에게 매력을 느낀 시드니 칼튼. 그의 마음을 처음으로 드러내는 노래다. 초라하고 못난 자신의 모습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며 안타까워 한다. 그녀를 영혼 없는 인형이라며 자신에게 최면을 걸 듯 노래하는 넘버로 시드니 칼튼 역을 맡은 윤형렬이 노래했다.
I can't recall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연히 만나는 두 사람. 루시는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집으로 칼튼을 초대하고, 칼튼은 놀라지만 행복한 기분에 휩싸인다. 칼튼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의 대표곡이다. 염세적이고 냉소적인 칼튼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 곡을 제임스 바버가 선보였다.
Now at last
루시와 다네이의 듀엣곡. 우연히 가까워진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장면이다. 서로에게 어떻게 마음을 전할까 고민하다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이 이루어진다. 브로드웨이 초연 공연에서 루시 역을 맡은 브랜디 버크하트와 국내 공연에서 다네이 역을 맡은 카이가 호흡을 맞췄다.
Without a word
친구를 구하기 위해 가족을 남겨두고 프랑스로 갔지만 그곳 시민들에게 잡힌 다네이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그리고 딸 루시를 지키고자 하는 책임감을 보여주는 루시의 대표곡. 그녀의 절망감과 애절함이 잘 나타나는 넘버다. 루시 역을 맡은 최현주가 열연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Until tomorrow
마담 드파르지의 대표곡. 후작의 마차에 깔려 죽은 친구의 아이를 보고 귀족들에 대한 복수심을 보여주는 넘버다.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으니 가난한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도 신경쓰지 않는 귀족에 대한 분노가 녹아있다. 뒤이은 곡은 until tomorrow. 프랑스 시민들이 복수의 그날이 왔음을 알리는 노래다. 마담 드파르지 역을 맡은 이정화의 열연이 돋보인다.
**뮤지컬
영국의 대 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 지난 2008년 질 산토리엘로의 음악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오는 8월 24일 충무아트홀에서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에 류정한, 윤형렬, 전동석, 카이, 최현주, 임혜영, 이정화 등이 캐스팅됐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영상: 박동준(crom265@naver.com)
사진: (주)비오엠코리아 제공
2012.07.16 / 조회 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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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EMK 엄홍현 대표 "복수하기 위해 뮤지컬 놓지 못했다”
한 시간 남짓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 엄홍현 대표의 휴대폰은 끊임 없이 울어댔다. 업무 관계자, 친한 배우들에게 온 전화들이다. 그 스스로 “승부수”라 칭한 뮤지컬 의 성공, 다시 무대에 오르는 히트작 와 하반기 기대작 의 제작자로서 그의 하루는 다른 이보다 짧고 분주했다. 내년에 선보일 EMK의 라인업까지 생각하면, 이 배포 큰 프로듀서의 운신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EMK 간판을 단 지 3년 만에 그는 국내에서 가장 주목 받는 프로듀서 중 한 명이 됐다. 의 흥행 후, 이쯤에서 그의 ‘뮤지컬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배우 모으는데 2년 걸려 우선 의 성공에 대해 말해보자. 프로듀서로서 소감은 남다르겠다. 사실 이 작품이 우리 회사 승부수라고 봤다. 이 어떻게 되느냐에 다라 우리가 자리를 잡는 지, 못 잡는 지의 싸움이었다. 이 작품 하면서 슬픔이 너무 많았다. 조명, 음향, 연출, 무대, 의상 등 스태프들과 너무 많이 싸웠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의견이 너무 달라서 중간에 포기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 흥행을 하니 이제야 정식 프로듀서가 된 느낌이 들었다. 그 전에는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럽다든가, 짜릿한 스릴을 느낀 적이 없으니까. 짜릿한 스릴? 에서 처음 시도한 게 정말 많았다. 음악, 대본만 가져 와서 오리지널 무대와는 완전히 다르다. 뮤지컬에서 처음 시도한 18미터 브릿지와 더블 턴 테이블과 그 안에 리프트까지. 들어간 기술 장치가 너무 많다. 생각해 봐라, 멈추면 어떻게 할거야. 멈추는 순간 전액 환불이다. 무대가 멈추면 어떻게 하지란 생각을 매일 매일 했다. 120회 공연 모두. 하루 하루 더 많은 애착과 스릴을 느꼈다. 프로듀서로서의 기쁨은 배가 넘고, 시상식에서도 보상을 해줘서 기뻤다. 흥행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럽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는 웅장한 무대와 음악 때문이다. 합스부르크 황후인 엘리자벳의 의상, 토드(죽음)의 판타지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나타내는 지도 중요했다. 조명도 무용에서 쓰는 사이드 조명을 많이 썼다. 화려함과 웅장함에 승부를 걸었다. 뚜껑을 열었더니 말 그대로 관객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사실 모두 좋아한 건 아니다. 너무 화려해서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을 할 때 70%가 좋아하면 성공한다고 본다. 두 번째는 여성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었다는 것. 한국 관객의 70%가 여성인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 토드 같이 내가 꿈꿨던 남자의 등장 등…요즘 한국 여자들의 마음을 건드린 것이 아닌가 한다. 연기한 배우들도 하나 같이 잘했다. 배우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캐스팅이 굉장히 화려했다. 아휴, 다시 이런 배우들을 모을 수 있을까 싶다. 이 분들 모으는데 2년이 걸렸다. 2년 동안 모든 주인공을 한 명 한 명 설득했다. 아무도 모르는 스토리가 너무 많다. 새벽 2시까지 어느 집에 찾아가서 대기해 본 적도 있다. 직접 만나 ‘설득’하는 게 노하우인 것 같다. 내가 왜 당신과 이 작품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파고 들어서 열심히 설명한다. 나의 강점은, 나이가 많지 않단 사실이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고개를 숙인다고 해서 어색하지 않다. 정한 선배(류정한) 같은 경우도 형이 왜 토드를 해야 하는지 많은 설명을 했다. 그걸 결정하기까지 1년 반이 걸렸다. 왜냐하면 준수도 나온다고 하고, 주인공은 엘리자벳이니까. 내 배우임에도 불구하고(류정한은 제휴사의 소속배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한 선배가 정말 고마운 점이, 개런티 부탁도 드렸고...이 배우들을 다 모아야 하니...형이 개런티를 낮춰 주어서 다 낮출 수 있었다. 내년 앵콜 공연은 어떤가. 이 배우들을 다시 모을 수 있나. 지금 캐스팅 중이다. 이분들이 다 나오신다는 전제 하에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앵콜 공연에 참여하기로 했다. 새로운 뉴페이스를 캐스팅 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고, 초연에 전혀 뒤쳐지지 않을 것을 프로듀서로서 약속한다. "브로드웨이 시스템이 싫었다" 등을 통해 유럽 뮤지컬의 선두주자가 됐고 성공했다. 하지만 그 동안 아무도 유럽 뮤지컬을 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을 텐데, 왜 유럽 뮤지컬이었나.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시스템이 싫었다. 그들의 시스템이 어떤가. 다 아시다시피 그 나라 무대, 의상 갖고 동선도 같이 해야 한다. 조건도 굉장히 까다롭다. 우리가 봉도 아니고, 한국 배우들이 하고 우리의 정서가 있는데 말이다. 그럴 바에야 안 한다. 물론 나도 브로드웨이 시스템에 접촉해 봤다. 갔는데 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프로듀서 분들께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굉장히 싸우고 계셨다.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끼어들 틈도 없었다. 별로 좋지 않은 작품들도 있었으나 그것 역시 조건이 까다로웠다. 그런 찰나에 유럽 뮤지컬을 처음 접했고, 일본에서 그 인기를 느꼈다. 유럽 뮤지컬의 매력이 통할 것이란 확신했던 건가. 우리나라보다 뮤지컬 역사가 100년이 빠른 일본은 20년 전부터 유럽 뮤지컬 붐이 불었다. 처음 체코 작품을 접했는데 음악, 대본만 가져 오는 게 가능했다. 게다가 오페라의 시작은 유럽이다. 이를 현대적으로 푼 게 뮤지컬이고. 뮤지컬의 시작은 유럽이라고 생각한다. 음악, 대본, 무대가 화려하고 드라마틱 했다. 유럽 작품을 음악과 대본만 가져와서 한국에서 잘 만 바꾼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첫 유럽 라이선스 뮤지컬인 는 흥행에 참패했다. 여러모로 힘들었을 텐데, 다시 뮤지컬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도 이 일 안 하려고 했다. 끝나고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 스태프, 배우들도 내가 누군지 몰랐다. 망했더니 복수할 기회가 없었다(웃음). 스태프를 할 수도 없고, 배우를 할 수도 없고 승부를 낼 곳이 없었다. 처음엔 솔직히 내 업이라기 보단 ‘복수만 하고 빠진다’였다. 스태프들에게 엄홍현이 이렇게 열심히, 제대로 하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결국 로 복수한 건가(웃음). 실패가 거름이 됐겠다.작전을 짰다. 등을 공동 제작하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조명은 뭐고, 음향은 뭐고, 시스템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며, 제작비는 어느 선에 맞춰야 하는지. 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할지. 때는 하나도 모르고 무조건 뛰어든 것이었다. 2009년 로 세종문화회관 대관이 결정 됐을 때 마침내 승부수라고 판단하고 EMK를 열었다. 그 전에 자본도 다 모아놓고, 실수 없이 진행했다. 체계적으로 진행하니 잘 됐다. 김준수씨를 캐스팅 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예견했나. 저 정도일지는 나도 몰랐다. 처음엔 (캐스팅 제의를) 거절 당했다. 우연찮게 아는 사람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접촉했는데 그때도 자신이 없다고 하는 친구를 만났다. 긴 시간 동안 왜 이 작품을 해야 하는 지 설득하고 캐스팅했다. 사실, 세종문화회관 매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그렇게 하나. 절대 안 된다. 아무리 ‘센’ 아이돌 스타가 와도 안 된다. 김준수처럼 전 회 매진을 시키는 배우는 없다. 그런데 준수가 너무 세서 주위에선 내가 다 아이돌만 캐스팅 하는 줄 안다. 는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이번 비스트의 장현승이 두 번째다. “스타 마케팅은 필요하다”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에 따라 공연의 흥행여부가 많이 좌우된다. 프로듀서로서 어떤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전혀. 스타를 캐스팅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작품성을 생각하는 건 프로듀서의 능력이다. 이 작품이 좋으니까 라이선스를 가져온 거 아닌가? 좋은 작품이 아니면 가져 오지 않는다. 이것을 의심하면 안 되고, 그 와중에 내가 못 만들면 바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프로듀서는 성공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관객을 끌어올 수 있는 노래 잘 하고 실력 있는 스타 배우가 들어와야 한다. 그건 당연하다. 류정한, 박은태 같은 배우들이 많아져야 한다. 에 실력 없는 배우가 있나? 없다. 지금은 그런 배우들이 부족하다. 실력 있고 팬을 많이 확보한 친구들이 많을수록 좋고, 스타마케팅은 필요하다고 100% 확신한다. 배우 매니지먼트도 병행한다.EMK의 제휴회사인 떼아뜨로에서 매니지먼트를 한다. 소속배우가 류정한, 박은태, 김승대 셋이 있다. 셋 다 핫 한 배우들이다. 그 전엔 세 배우만 하자 생각하다가 우리도 한번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그래서 확대할 생각이다. 아직 발표할 순 없지만 내년 12월까지 남자 배우 일곱, 여자 배우 세 명 정도 확보할 계획이다. 깜짝 놀랄만한 배우들이 속속 우리 회사로 올 거다. 제작 뮤지컬에 스타 배우들을 캐스팅 하기 위해 매니지먼트를 하는 건가.소속배우들에게 우리 것만 해라,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류정한 배우가 를 하지 않나. 배우가 먼저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게 한다. 매니지먼트를 하는 이유는 배우들과 가깝게 지내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매니지먼트는 100% 적자다. 돈이 이유가 아니다. 이 친구들이 유명해지고 스타가 될 때까지 뒷받침해 주고, 혹시 뮤지컬 시장에 들어왔을 때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난 죽을 때까지 뮤지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