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재연…진태화, 정욱진, 최민우, 송나영, 홍나현 등 출연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올해 2월 초연됐던 창작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가 초연 후 약 8개월 만에 재연을 확정하며, 캐스팅을 공개했다.
오는 11월 18일부터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에는 정욱진, 최민우, 송나영, 홍나현, 한보라, 원종환, 유성재, 김지훈, 김남호, 황두현이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함께하며, 새로운 얼굴로 진태화, 양서윤, 이경욱의 출연이 확정되었다. 특히,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은 이미 다른 스케줄이 있었던 한 명 만을 제외하고 모두 재연 무대 참여를 결정하여 작품에 대한 끈끈한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는 역사상 가장 희망이 없던 일제 시대, 모든 희망을 상실한 '해웅'과 성불이라는 희망 뿐인 지박령 '옥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해웅과 옥희, 그리고 각자의 소망을 가진 원귀들이 폐가 쿠로이 저택에서 벌이는 소동을 그린 뮤지컬이다.
2018년 충무아트센터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 '뮤지컬 하우스 블랙앤블루'에 선정되어 독특한 소재와 유쾌한 코미디로 주목을 받았고, 이후 2020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되며 약 4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친 후 2021년 2월 플러스씨어터에서 초연 무대의 막을 올렸다.
형을 잃고 상실감 빠진 꿈과 희망을 믿지 않는 까칠하고 회의적인 시계 수리공 해웅 역은 '위키드', '드라큘라', '풍월주' 등에서 섬세한 연기와 부드러운 음색으로 대극장과 소극장을 넘나들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진태화가 새롭게 합류했다. '시데레우스', '어쩌면 해피엔딩', '광화문 연가'의 정욱진과 '최후진술', '스모크', '마마돈크라이' 등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최민우가 초연에 이어 출연을 확정지었다.
쿠로이 저택 주인 ‘아저씨’와의 추억 재연으로 성불하려는 지박령 옥희 역으로 '이블데드', '빨래' 등에서 탄탄한 가창력과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준 송나영과 '비틀쥬스', '앤' 등에서 특유의 밝은 분위기로 주목받고 있는 홍나현 또한 재연에 함께한다.
저택을 개조해 호텔을 지으려는 사업가 가네코와 굶어 죽은 아기귀신 역은 초연에 참여한 한보라와 함께 '그리스', '베어더뮤지컬' 등에서 관객들을 만나온 양서윤이 새롭게 참여하며, 주인아저씨와 귀신들의 고참 선관귀신으로는 '풍월주', '판', '레드북' 등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여왔던 원종환과 '미아 파밀리아', '최후진술', '라흐마니노프'의 유성재가 다시 한번 출연한다.
권세가에 빌붙어 중개업을 하는 요시다와 승천을 꿈꾸는 처녀귀신 역은 '아가사', '판', '뺼래' 등에 출연했던 김지훈과 '마이버킷리스트', '알타보이즈'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김남호가 더블캐스팅 되었다. 5년 전 사라진 독립운동자금을 쫓는 경부 노다와 장군귀신은 '프라이드', '이블데드' 등에서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던 이경욱과 '젠틀맨스 가이드', '펀홈', '풍월주' 의 황두현이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2021년 11월 18일부터 2022년 1월 9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되며, 오는 10월 21일 1차 티켓오픈이 진행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랑 제공
2021.10.15 / 조회 5,160
-
정성화, "‘비틀쥬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작품…관객들에게 웃음 줄 수 있어 행복해”
뮤지컬 '비틀쥬스'가 지난 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해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브로드웨이에서 큰 열풍을 몰고 왔던 화제작의 한국 초연에 정성화가 유준상과 함께 타이틀롤을 맡았다. 정성화는 그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왔다. 그는 코믹한 역할과 무게감 있는 역할을 동시에 오가는 배우다. 그간 뮤지컬 '영웅'의 독립투사 안중근부터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 '광화문 연가'의 신비로운 월하, '킹키부츠'의 매력적인 롤라 등 묵직하고 진중한 역할은 물론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역할까지 모두 소화했다.
'비틀쥬스' 개막 전, 이 작품으로 코미디의 정점을 찍겠다고 예고했던 그는 약속을 제대로 지켰다. 공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비틀쥬스의 저세상 텐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무대에 오르고 음악이 시작되면 자동으로 텐션 준비가 된다는 정성화를 온라인으로 만났다. 그는 전날 공연의 여파로 목소리가 잠겨 있었지만, 특유의 밝은 에너지만은 여전했다.
Q 두 차례 개막 연기 끝에 드디어 관객과 만나고 있는데 소감은 어떤가?
연습하면서 준비할 것이 엄청 많았다. 이 작품 자체가 현대 기술이 집약된 작품이다 보니까 테크니컬 리허설을 오래 잡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러나 개막일을 연기한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연습부터 개막을 위해 달려왔기 때문이다. 막판에 개막일이 연기되니 당황했지만, 더 완성도 있는 공연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 개막일이 연기되어 아쉬움은 있었지만, 지금은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공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Q 정성화의 비틀쥬스였기에 극 중 비틀쥬스의 매력이 충분히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비틀쥬스가 유령이지만 친근한 느낌이 든다. 비틀쥬스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일단 비틀쥬스 캐릭터가 유령이지만 관객들에게 어두운 존재로만 비치길 원하지 않았다. 내 주변에 까불까불한 친구 같은, 내 주변에 한 명쯤 있을 것 같은 존재로 만들고 싶었다. 비틀쥬스는 인간이 아니고 유령이기 때문에 특히 몸 동작 표현에 신경을 썼다. 원작 영화 배우의 연기를 참고했다. 그 배우의 연기를 보니까 배트맨의 조커 같은 느낌도 있더라. 그래서 조커의 제스쳐도 참고했다. 기괴하면서도 악동 같고 굉장히 유쾌하고 즐거운 그런 느낌의 비틀쥬스를 원했다. 사실 까불까불하는 것이 어릴 때 제 모습과 비슷하다. (웃음) 사실 악동 이미지가 이래야 한다는 정해진 법칙은 없다. 저는 유준상 선배와 표현 방법이 다르다. 유준상 선배 이미지 자체가 신사적이고 호감형의 때로는 귀여운 모습이다. 저의 비틀쥬스는 기괴하고 못났고 못생기고 말을 아무렇게 내뱉는 걸로 잡았다. 캐릭터를 만들어갈 때 본인만의 매력을 투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Q '비틀쥬스'는 연습하는 과정도 힘들었고, 국내 초연이라 애정이 남다른 작품이 될 거 같다. 어떤 의미의 작품인지,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이번 작품은 제가 그동안 모든 작품을 망라해서 연습을 가장 많이 했다. 오후 7시에 연습이 끝나서 집에 가면 곤죽이 되어 있다. 그런데 집에 가서도 연습은 계속된다. 폐활량 늘리려고 트레드밀 위에서 뛰고 하루 일과를 마친다. 다음날에는 일찍 가서 또 연습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거의 매일 13시간 정도 연습한 것 같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든 작품이다. 좋아하는 넘버는 ‘세이마이네임’이다. 리디아가 지붕에서 떨어져서 세상과 작별하려고 하는데 내가 내 이름을 세 번 불러 달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리듬감이 좋아서 자꾸만 입에서 맴도는 넘버다.
Q 다른 작품보다 특수 효과 등 볼거리가 많은 만큼 연기하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은 것 같은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비틀쥬스는 대사도 많고 노래와 안무도 많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약속된 그 자리에 해야 한다. 우리 작품은 특수효과가 많고 자동화되어 있다. 클릭하면 연달아 움직이는 상황이다 보니 자리에 대한 약속이 중요했다. 처음에는 그 자리에 맞춰 찾아 가는 게 어려웠다. 큰 무대가 움직이다 보니 내가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디거나 잘못된 상황이 발생하면 크게 다치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부분도 연기만큼 신경을 써야 했다.
Q 공연 전 간담회에서 ‘비틀쥬스’가 내 코미디 뮤지컬의 정점이라고 말했는데 이번 작품은 이전 작품들과 장르와 캐릭터,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관객들의 웃음을 시종일관 이끌어내야 하다 보니 더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다.
저는 개그맨으로 제 이력을 출발했다. 그래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남들보다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이런 작업 자체가 재미있었다. 그동안 심각한 역할만 하다가 이런 웃음을 주는 역할을 해서 어색하기보다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제대로 즐기고 있다. 연기하면서도 즐겁다. 다만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관람하다 보니 관객들이 실제로 웃고 있는지 즐겁게 보고 있는 건지 가끔 모를 때가 있어서 아쉬움이 크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껄껄거리는 관객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싶다. 이렇게 잘 짜여진 코미디가 현대기술이 집약된 무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진다는 것은 코미디를 했던 사람으로 고무적이었다. 제가 했던 코미디 공연 중에서 가장 많은 공을 드린 작품이라 무대 오를 때마다 기분이 좋고 꿈꾸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 기회되면 ‘비틀쥬스’ 처럼 라이선스 코미디도 좋지만, 앞으로는 한국형 블랙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Q ‘비틀쥬스’는 브로드웨이 공연의 깨알 같은 언어유희와 유머를 어떻게 한국어로 옮겨오느냐도 기대를 모았다. 대사와 관련한 에피소드,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완성된 대사가 있나.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해주신 김수빈 번역가가 상당히 고생했다. 대본이 여러 번 바뀌었다. 연습실에서 저희가 내뱉는 대사들이 관객들에게 웃길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 했다. 그래서 대사 후보를 여러 개 만들었다. 대사가 여러 번 바뀌면서 최종본으로 나온 것이 지금 공연의 버전이다. 배우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아이디어를 내면 김수빈 번역가와 연출이 의논하고 컨펌해서 최종적으로 대본을 만들었다. 극 중 "난 VIP석과 R석 사이에 낀 시야 방해석같은 존재야"란 대사가 있는데, 이 아이디어를 냈더니 너무 좋다고 해서 드레스 리허설 때 선택됐다. 그 전에는 전세와 월세 사이에 낀 반전세 같아, 좀 더럽지만, 설사와 변비 사이에 낀 방귀 같아 등 별별 대사가 많았다. (웃음)
Q 유령인 비틀쥬스를 유일하게 알아보는 리디아 역의 홍나현, 장민제도 무대를 꽉 채운다. 후배들 칭찬 좀 해달라.
정말 보석 같은 배우들이다. 그동안 대극장에서는 볼 수 없던 신인 배우들인데 이 배우들을 보면 대한민국 뮤지컬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든다. 두 배우 모두 매력적이다. 홍나현은 목소리가 정말 짱짱하고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장점이다. 파워풀한 보컬과 동시에 굉장히 섬세한 감정선을 가지고 있다. 장민제는 연기를 농밀하게 하고 관객들에게 자기의 대사를 잘 전달하는 친구다. 코미디면 코미디, 정극이면 정극, 노래면 노래. 어떤 것이든 자기 것으로 표현을 잘한다.
Q '비틀쥬스'는 화려하고 신나는 뮤지컬이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고찰하는 작품이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무대에서 어떤 것들을 느끼고 있는지 궁금하다.
비틀쥬스를 연기하다 보니 죽음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죽음도 삶의 일부인 점. 그걸 인정하게 되더라. 그래서 죽음 때문에 살아야 할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냥 이것을 슬퍼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유쾌하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틀쥬스’를 통해서 죽음을 유쾌하게 바라보고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관객들도 유쾌하고 발랄하게 표현된 죽음을 보면서 삶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비틀쥬스’는 코로나19 시국이 아니었다면 더 많이 즐길 수 있었을 작품이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로서 코로나19 시국을 지나고 있는 소회가 더 남다를 것 같다.
무대에서 공연하다 보면 우리가 잘하면 할수록 관객들에게 소문을 불러일으켜서 빈 좌석이 채워지는 희망을 품게 되는데 그런 희망 자체를 가질 수 없다는 게 힘든 부분이다. 또 관객들이 마음껏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없다는 게 가슴 아프다. 또 공연장을 찾아가야 하는데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선택 자체를 망설이는 상황도 생긴다. 공연장으로 오지 못하는 관객들의 마음도 너무나 잘 알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찾아주는 관객들에게는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모른다. 관객들이 마음껏 웃을 수도 없고 함성도 못 지르지만 무대에 있으면 그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공연하고 있다.
Q SBS 공채 3기 개그맨으로 데뷔 후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활동한 지 벌써 17년째인데,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무대가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관객들을 직접 만나면 바로바로 피드백이 오고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무대에서만 그걸 느끼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무대 배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대에서 서는 것이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내가 이렇게 하면 관객들이 좋아하겠구나 고민하면서 연습한다.
Q ‘비틀쥬스’가 코미디의 정점을 찍는 작품이라면, 성화 씨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거라고 예상되는 게 뮤지컬 영화 '영웅'이다.
아마도 코로나가 아니면 지금이면 영화가 개봉된 이후였을 거다. 코로나 때문에 섣불리 개봉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쉽지만 지금은 저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 배우로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영웅’을 통해 뮤지컬 영화 시장이 개척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도 뮤지컬 영화에 문을 두드리고 관객들도 많아지고 관객층도 다양해지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관객들이 '비틀쥬스'를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금 시국이 모두에게 어렵고 생각만해도 처지는데 이럴 때일수록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작품을 통해서 스트레스도 날려버리고 다시 희망을 찾고 꿈꾸면 좋겠다. 이런 시국에 공연장을 찾아주십사 말씀드리는 게 송구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무대는 계속 운영되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무대는 계속되어야 한다.
☞ 뮤지컬 '비틀쥬스' 티켓 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2021.07.22 / 조회 9,050
-
"죽여주는 공연이야" 팀 버튼의 환상적인 무대 재현한 뮤지컬 '비틀쥬스' 리뷰
뮤지컬 '비틀쥬스'가 전 세계 최초 레플리카 라이선스 공연으로 지난 6일 개막했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위해 두 차례 개막을 연기하고 한국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자리였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판타지 영화의 거장,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최신작이다. 어렵게 개막한 '비틀쥬스'는 팀 버튼 특유의 독특한 비주얼을 무대 위로 완벽히 구현해냈다.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킨 성공적인 무대다.
개막 전부터 제작진과 배우들이 입을 모아 자랑한 무대 비주얼을 실제로 마주하니 그들이 그토록 자랑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극의 전개를 무대 위에 구현하기 위해 모든 테크니컬적인 부분이 비틀쥬스의 손끝에서 이뤄진다. 비틀쥬스의 지휘에 무대, 조명, 음악이 한 번에 합을 이룬다.
'비틀쥬스'의 무대는 '집’ 형태의 무대 세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특수효과를 더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대 세트는 거실에서 다락방으로, 다락방에서 저 세상으로 시시각각 변화한다. 또한 무대 양옆은 물론 무대 아래와 위에서도 튀어나오는 퍼펫, 소품들로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지난 6일 공연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정성화는 이승과 저승 사이에 끼어 98억 년을 산 유령으로 분해 노련하게 무대를 이끌었다. 비틀쥬스는 공연의 사회자처럼 관객들에게 말을 걸며 공연을 이끌어가는데 객석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정성화 특유의 개그 감각과 유쾌함이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또한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당찬 소녀 리디아는 홍나현이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무대를 종횡무진 휩쓸었다. 바바라&아담 부부 역의 유리아와 이창용, 리디아의 아버지 찰스 역 김용수, 라이프 코치 델리아 역의 전수미의 활약도 든든했다.
브로드웨이 제작진은 한국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배우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이 공연을 세심하게 준비했다. "난 VIP석과 R석 사이에 낀 시야 방해석같은 존재야" 등 위트 넘치는 대사는 국내 관객들의 정서에 맞도록 좋은 번역을 위해 고심한 제작진의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뮤지컬 이야기는 원작 영화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스토리는 엄마 잃은 리디아가 슬픔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여정에 초점을 맞췄다. 가족적인 드라마가 강조되다 보니 2막에서 엄마를 찾으러 저승에 간 리디아가 아버지와 화해하는 과정이 너무 급작스럽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
가족애 같은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한 '비틀쥬스'는 한여름 여름 휴가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연이 될 듯하다. 배우들의 개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연인 만큼 유준상, 장민제, 신영숙, 김지우, 이율 등 다른 출연진의 무대도 궁금해진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오는 8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 뮤지컬 '비틀쥬스' 티켓 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pm)
사진: CJ ENM 제공
2021.07.08 / 조회 9,889
-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 첫 베일 벗은 뮤지컬 '비틀쥬스' 제작 발표회 현장
브로드웨이 인기작 ‘비틀쥬스’가 오는 6 월 18 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 25일 ‘비틀쥬스’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이모저모를 풀어놓았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팀 버튼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동명 영화 ‘비틀쥬스(유령수업)’(1988)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2018 년 미국 워싱턴에서 트라이아웃을 거친 뒤, 워너브라더스가 제작을 맡아 2019 년 4 월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 해 열린 제 37 회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뮤지컬’, ‘남우주연상’, ‘스코어(작곡/작사)상’, ‘무대 디자인상’ 등을 비롯해 총 8 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다. 또한 같은 해 외부비평가상에서 4 개 부문 노미네이트와 함께 최우수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하였으며, 드라마 리그 어워즈 역시 4 개 부문 노미네이트, 최우수 연출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 연출가 알렉스 팀버스는 "첫 번째 라이선스 공연을 서울에서 선보이게 되어 설렌다. 팀 버튼 원작 상상력의 세계를 최대한 존중하고 그것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뮤지컬은 원작 영화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의 초점을 달리해 리디아의 여정에 중점을 두었고 관객들을 이 여정에 초대하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에 캐스팅된 유준상, 정성화, 홍나현, 장민제가 작품의 주요 넘버 2곡을 선보였다. 유준상과 정성화는 이 세상과 저세상 사이에 존재하는 유령, 비틀쥬스 역을 맡았고, 홍나현과 장민제는 유령이 보이는 겁 없는 10대 소녀 리다아 역으로 캐스팅됐다.
먼저 홍나현과 장민제가 ‘죽은 엄마’를 열창했다. 이 곡은 엄마를 잃은 소녀의 마음을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팝적인 사운드로 담은 곡이다. 이어서 네 명의 배우들은 비틀쥬스와 리디아가 처음 만나서 부르는 노래 ‘내 이름을 말해’를 부르며 그간 쌓은 실력을 전했다.
‘비틀쥬스’를 한국에 선보이는 CJ ENM의 예주열 프로듀서는 “이 작품을 리딩 공연부터 접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입체적이면서 독특한 캐릭터가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실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비틀쥬스’는 최신 무대 기술의 집합체였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좋은 공연을 선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 관객들에게 이 작품을 가장 빨리 소개하고 싶었다.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했으며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공연계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개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캐스팅에 대해서 예 프로듀서는 “유준상과 정성화는 그냥 봐도 딱 비틀쥬스 같다. 한 달쯤 연습했는데 두 분다 작품에 푹 빠져 계신다”고 배우들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또한 그는 “비틀쥬스보다는 리디아 역의 배우를 찾는 게 힘들었다. 리디아는 우선 극중 10대 소녀로 나오는데 10대의 순수한 면과 반항기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 또한 리다아의 노래는 팝적인 요소가 강하며,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호흡을 할 열정을 가진 리디아를 찾아야 했다. 오디션에서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고 홍나현, 장민제 두 분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번 뮤지컬 ‘비틀쥬스’의 첫 라이선스 공연을 위해 한국 프로덕션에 합류한 브로드웨이 창작진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연습 과정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맷 디카를로는 “팀 버튼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원작과 달리 리디아의 여정에 중점을 두고 관객들이 거기에 함께 하도록 초첨을 맞췄다. 놀랍고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기상천외하면서 상상을 초월한 ‘비틀쥬스’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만의 특징에 대해서 “‘비틀쥬스’의 무대에는 흥미로운 시각적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작품의 무대, 조명, 영상은 매 순간 교차하며 이야기의 모든 순간을 강화한다. 볼거리가 정말 많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쿠굴 음악감독은 “’비틀쥬스’의 음악은 비틀쥬스의 정신 세계를 반영한다. ‘비틀쥬스’에는 전통적인 브로드웨이 음악도 있지만 동시에 힙하며 엣지가 있다. 다양한 음악 장르의 혼합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훌륭한 배우들과 일하게 되어 기쁘다는 코너 갤러거 안무가는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처음 만들었을 때 배우들에 맞게 움직임을 만들었다. 이번 공연 안무는 브로드웨이에서 한 것을 그대로 들고 온 것이 아니라 한국 배우들에게 맞게 새로운 안무를 짰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은 작품에 푹 빠진 모습으로 저마다 개막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정성화와 함께 타이틀롤을 맡게 된 유준상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안 했어야 했는데 연습 3주쯤 지나 보니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정말 새롭고 엄청난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거다”고 힘주어 말했으며, 정성화는 “제가 ‘비틀쥬스’를 선택한 게 아니라 이 작품이 절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공연을 보시면 알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비틀쥬스가 활약하지 않는 장면이 없다. 그래서 대사도 많고 노래도 많고 춤도 많다. 첫 공연을 가장 완벽하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유령을 보는 10대 소녀, 리디아 역을 맡은 홍나현은 “제가 본 오디션 중에 가장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런 마음이 모여서 오늘 이렇게 좋은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으며, 홍나현과 함께 리디아 역으로 나서는 장민제는 “제가 가진 중저음 허스키 보이스와 강렬한 눈빛이 리디아의 강인함과 터프함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캐스팅된 비결을 전했다.
이날 해외 창작진들은 첫 라이스선 공연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배우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한국 정서에 맞는 공연을 올리기 위해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맷 디카를로 연출은 “이번 공연을 위해 번역에 신경을 많이 썼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한국 정서에도 어울리도록 배우분들과 협력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 쿠쿨 음악감독도 “브로드웨이 가사가 복잡한 코미디 요소를 가지고 있고 원작이 영어여서 한국 공연에서 이런 색깔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됐다. 그래서 그 코미디를 살리기 위해 번역 과정이 까다로웠다고 들었다. 다행히 김수빈 작가가 한국 정서에 어울리게 탁월하게 번역했으며,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통해 코미디 뮤지컬의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를 전한 정성화 “이 작품을 하면서 제일 어려운 건 ‘미국식 코미디가 한국에서 어떻게 통할까’였다. 해외 창작진들이 배우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현대 기술이 집약된 멋지고 모험적인 작품을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흥분되고 즐겁다. 본 공연이 정말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고 본 공연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
홍나현은 "소녀가 엄마의 죽음을 통해서 성장하는 과정을 어떻게 관객과 교감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리디아라는 소녀가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그 서사를 가장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으며”, 장민제는 “브로드웨이에서 리디아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부담도 되지만 저만의 리디아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설렘과 떨림이 있다. 관객들이 ‘비틀쥬스’를 보고 울적한 마음 버리고 따뜻한 마음 챙겨 가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유준상은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이 가진 삶과 죽음에 대한 세계관과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것에 놀랐다. 삶과 죽음, 외로움에 대해 느끼고 있던 시기인데 큰 위로를 받았다. 정성화와 서로 동지가 되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같은 역이지만 표현 방법이 달라 전혀 다른 비틀쥬스가 나올 것 같다”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막바지 연습을 거쳐 오는 6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2021.05.25 / 조회 6,724
-
뮤지컬 ‘비틀쥬스’ 유준상, 정성화, 홍나현, 장민제 등 전체 캐스팅 공개
뮤지컬 '비틀쥬스'(주최: (재)세종문화회관, CJ ENM/제작: CJ ENM)가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꾸려갈 11명의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독특한 세계관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팀 버튼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뮤지컬 '비틀쥬스'의 타이틀롤인 비틀쥬스 역에는 앞서 공개된 정성화를 비롯해 유준상이 캐스팅됐다.
유준상은 최근 뮤지컬 '그날들'의 정학 역을 맡아 20년의 시간을 오가는 연기력을 선보였으며, 올 초 인기리에 종영한 OCN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4월 개봉한 영화 '스프링 송'에서는 제작부터 감독, 주연, 시나리오까지 1인 4역을 해내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유준상은 “처음 대본을 받아본 순간, 제가 아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아마도 제 뮤지컬 인생에서 제일 신선한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공개돼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화제를 모은 정성화 역시 타이틀롤 비틀쥬스로 분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성화는 뮤지컬 '영웅'부터 '레미제라블',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등 다양한 작품에서 묵직하고 진중한 역할은 물론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다. 정성화는 “브로드웨이에서 큰 열풍을 몰고 왔던 화제작의 한국 초연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어떻게 하면 저만의 ‘비틀쥬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관객 분들께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캐릭터 그 자체에 녹아 들어가겠다. 많이 기대해달라”는 소감을 전했다.
주인공 비틀쥬스와 함께 극의 중심을 잡아 이끌어가는 유령이 보이는 겁 없는 10대 소녀인 리디아 역에는 쟁쟁한 오디션 경쟁을 뚫고 홍나현과 장민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홍나현은 그간 뮤지컬 '앤', '6시퇴근',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등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어 2021년 뮤지컬 '검은 사제들'로 데뷔를 마친 신예 장민제가 리디아 역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탄탄한 기본기와 에너지로 역대급 경쟁률을 뚫고 이름을 올린 장민제는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당찬 매력으로 오디션 당시 ‘완벽한 리디아의 탄생!’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정체불명의 악동 비틀쥬스를 만나 유령 특훈을 받게 되는 겁 많고 소심한 신참 유령 부부 바바라와 아담 역으로 '젠틀맨스 가이드', '킹키부츠', '시카고'의 김지우와 '레드북', '리지', '헤드윅'의 유리아, 그리고 '보디가드', '킬롤로지', '풍월주'의 이율과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시데레우스', '스웨그에이지 : 외쳐,조선!'의 이창용이 각 캐릭터를 맞아 호흡을 맞춘다.
낡은 집으로 크게 한탕을 노리는 부동산 사업가이자 리디아의 엄격한 아버지 찰스 역에는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타이타닉', '킹키부츠' 등의 김용수가 이름을 올렸다. 흥이 넘치고 매사에 ‘Fun Fun’한 리디아의 라이프코치 델리아 역으로 신영숙과 전수미가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
파격적이고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로 모두를 열광케 할 뮤지컬 '비틀쥬스'는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독특한 이야기를 다룬다.
CJ ENM과 세종문화회관의 공동주최로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일 뮤지컬 '비틀쥬스'는 유준상, 정성화, 홍나현, 장민제, 김지우, 유리아, 이율, 이창용, 김용수, 신영숙, 전수미 캐스팅을 확정 짓고, 오는 2021년 6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2021.04.29 / 조회 10,560
-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정욱진, 최민우, 송나영, 홍나현 등 캐스팅
창작뮤지컬 신작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가 오는 2월 초연 개막 소식과 함께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는 지난 2018년 충무아트센터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 ‘뮤지컬 하우스 블랙앤블루’에 선정되어 독특한 소재와 유쾌한 코미디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2020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연이어 선정되어 총 4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오는 2월 관객들을 만난다.
이 작품은 역사상 가장 희망이 없던 일제 시대, 모든 희망을 상실한 해웅과 성불이라는 희망뿐인 지박령 옥희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웅과 옥희, 그리고 각자의 소망을 가진 원귀들이 폐가 쿠로이 저택에서 벌이는 소동을 그린다.
이 작품에 김동연 연출을 비롯해 개성 넘치는 11인의 배우가 함께한다.
뮤지컬 뮤지컬 '시데레우스', '어쩌면 해피엔딩' 등에서 섬세한 표현력과 따뜻한 감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정욱진과 JTBC 예능 ‘팬텀싱어3’, 뮤지컬 '최후진술' 등을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인 최민우가 해웅 역에 캐스팅됐다. 정욱진과 최민우는 독립운동 중에 형을 잃고 회의감에 젖은 해웅이 쿠로이 저택에 숨겨진 비밀을 마주하고 겪는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어 뮤지컬 '이블데드', '정글라이프'에서 탄탄한 가창력과 흡인력있는 연기를 보여준 송나영과 뮤지컬 '앤', '6시 퇴근'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준 홍나현이 쿠로이 저택의 지박령 옥희를 맡아 연기한다. 송나영과 홍나현은 살아 생전 가장 행복한 기억인 아저씨와의 추억을 재연하면 성불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소녀 옥희로 분해 객석에 유쾌한 에너지를 전할 예정이다.
한보라, 이아름솔은 저택을 개조해 호텔을 지으려는 사업가 가네코와 굶어 죽은 아기귀신 역을 맡았다. 옥희가 살아생전 따르던 쿠로이 저택의 주인 아저씨 역과 귀신들의 고참 선관귀신 역에 원종환, 유성재가 함께한다.
한편 권세가들에게 빌붙어 살아가는 중개업자 요시다와 양기를 받아 승천하기를 꿈꾸는 처녀귀신 역에 김지훈, 김남호가 캐스팅됐다. 마지막으로 황두현이 5년 전 사라진 거액의 독립운동 자금을 추적하는 경부 노다와 전란 중 사망한 장군귀신 역을 연기한다.
제작사 ㈜랑은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있는 인물들이 희망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관객 여러분께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광활한 우주를 표현한 아름다운 무대로 호평을 받았던 뮤지컬 '시데레우스'의 창작진 이은경 무대디자이너와 김성철 영상디자이너가 참여했다. 더불어 극 중 원귀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홀로그램이 도입된다고.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는 2월 18일부터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되며 오는 1월 19일(화) 오후 2시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랑 제공
2021.01.05 / 조회 5,054
-
창작 뮤지컬 ‘앤ANNE’ 오는 28일 개막
창작 뮤지컬 ‘앤ANNE’이 오는 11월 28일 개막한다.창작 뮤지컬 ‘앤ANNE’은 2017년 8월 CJ아지트에서 공연해 개막 3일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공연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연작소설 ‘빨강 머리 앤’ 가운데 1권 ‘녹색 지붕의 앤(Anne of Green Gables)’을 원작으로 한다.작품은 극단 걸판 여고 연극반이 정기공연으로 ‘빨강 머리 앤’을 결정하면서 생기는 소동을 명랑하고 유쾌하게 그린다. 특히 ‘앤’의 성장 시점을 3개로 나눠 3명의 배우가 연기한다.작·연출에는 극단 걸판의 대표이자 상임 연출인 최현미가 맡았다. 작곡, 편곡, 음악감독에는 극단 걸판의 상임 음악감독인 박기태가 참여했다. 또한 지난 공연에서 인상 깊은 연기와 뛰어난 앙상블을 보여준 배우들의 대거 합류했다.출연진은 매슈 역에 배우 차준호, 김세중이 캐스팅됐다. 마릴라 역에는 배우 박세화, 홍가경이 연기한다. 린드/필립스 역은 배우 하미미, 원근영이 맡았다. 앤1 역에는 배우 송영미, 홍나현, 앤2 역은 배우 신정은, 홍성희, 앤3 역은 배우 안상은, 김지혜가 연기한다. 다이애나 역에는 배우 조혜령, 정서희, 길버트 역에 배우 현석준, 김광일, 찰리 역에 배우 조흠, 정경훈이 무대에 오른다.창작 뮤지컬 ‘앤ANNE’은 11월 28일부터 2019년 1월 6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극단 걸판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1.02 / 조회 2,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