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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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전쟁 속 인간 욕망의 세밀한 포착
전쟁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공포 속에 갇힌 인간들의 심리 변화 때문이다. 불안 속에서 이성은 날뛰는 본능에 눌리고 생존과 이데올로기를 앞세운 참혹한 폭력은 묵인되거나 수용된다. 연극 (연출 임영웅)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깊은 산골에서 자행된 비극을 그린다. 전쟁의 피해가 별로 미치지 않을 것 같은 이 산 속 마을은, 사실 남자라곤 노망난 늙은이 한 사람만 있는 과부촌. 남편이나 아들, 아버지는 모두 전쟁으로 끌려가거나 죽어 한 명도 없다. 여자들은 밤이면 산에서 내려온 공비들에게 식량을 빼앗기고 남자들을 대신 야경 나가야 하는 통에 심리적 피로와 공포가 쌓여가는 상황이다. 남자가 없는 이 마을에 어느 날 젊은 남자가 숨어들어 오며 사건은 복잡 미묘해진다. 마을의 두 명의 과부가 한 남자를 나눠 갖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 은 전쟁 상황 속에서 거리낌 없이 내놓는 인간의 욕망에 초점을 맞춘다. 마을에서 가장 학식 있고 아름다운 과부 점례는 마을에 숨어들어온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또 다른 과부 사월 역시 이 남자를 공유하고자 한다. 1962년 차범석이 집필한 작품이 2011년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가지는 이유는 탄탄한 이야기와 대사, 캐릭터 구성 때문만은 아니다.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관찰한 묘사가 오늘 관객들에게도 통할만큼 보편성을 지녔기 때문. 故 차범석 5주기를 맞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올라간 이 작품은 대극장에 걸 맞는 공들인 무대를 선보인다. 최씨와 양씨의 초가집과 그 뒤로 보이는 배경은 세심하게 신경을 써 구현했고, 특히 마지막 산불이 나는 장면은 조명과 음향을 통해 생동감이 느껴진다. 무대와 장면 전환마다 선보이는 피아노와 허밍 소리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불안하고 미묘한 감정을 피아노 선율에 담았지만 무대를 향한 시선을 분산 시킬 수도 있기 때문. 강부자 조민기 권복순 장영남 서은경 이인철 등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도 이번 무대에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전쟁 통에 억척스러운 생존본능과 애욕을 노련하게 그려내고 풀어낸다. 오랜만에 만나는 묵직한 정통 연극, 배우들의 열연, 혹은 타계한 작가의 대표 작품을 만나는 감회...이 작품의 의의와 즐거움은 관객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작품에 녹아있는 인간의 본능과 욕망, 각기 다르지만 어쩌면 똑 같은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느껴보는 것, 이것이 을 가장 진하게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6.10 / 조회 1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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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지닌 진정한 맛 느낄 수 있을 것”
“연극 은 원래부터 대형 무대를 위한 연극이었다, 이번 대극장 공연을 통해서 리얼리즘 연극의 진수인 이 가진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주의 연극 연출 일인자’로 불리는 임영웅 연출가의 목소리에도 기대감과 긴장감이 묻어났다. 차범석 작가 타계 만 5년이 됐던 지난 6월 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극 의 첫 무대가 시작됐다. 이번 공연에는 임영웅 연출과 함께 민경수 조명 디자이너,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와 함께 강부자, 권복순, 조민기, 장영남 등 대표 배우들이 참여했다. 임영울 연출가는 개막을 앞두고 지난 3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가 제작비는 얼마가 들어도 좋다고 밝혀 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대극장 공연을 가능하게 했다”며 “눈 오는 장면, 산불장면 등 무대 메커니즘을 총동원하는 장면들을 돈을 아끼지 않고 최대한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쟁 후 피폐해진 소백산맥의 부락과 대나무 숲, 불타는 산 등 희곡 ‘산불’이 가진 대표적인 이미지들을 사실적인 무대 메커니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1962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바 있는 은 한국전쟁 이후, 과부들만 모여 사는 과부마을을 배경으로 한 남자가 과부마을에 내려오면서 일어나는 과부들의 욕망과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으뜸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더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다! 과부팔자, 왜 이렇게 힘드나?양씨(강부자)와 며느리 점례(서은경)"이번 겨울은 왜 이렇게 춥나"사월(장영남), "점례, 요즘 수상하다?!"최씨(권복순), 최씨만 세 번째!과부마을에 내려온 남자, 규복(조민기)연극 은 6월 2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6.07 / 조회 1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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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함께 늙어갈 수 있다면”, <산불> 조민기
연극무대를 향한 조민기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대중들에게는 ‘에덴의 동쪽’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신태환으로, ‘욕망의 불꽃’ 대서양 그룹 셋째 아들로 익숙한 탤런트 조민기이지만 ‘연극배우’를 꿈꿨던 유년 시절을 가졌던 그이기에, 무대를 향한 발걸음은 묵직하기만 하다. 2006년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연극무대. 오랜만에 무대로 발걸음을 내딛는 이유는 ‘좋은 작품, 좋은 시간, 좋은 의미’,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져 5년 만에 무대에 오르게 된 것뿐, 다른 이유는 없다. 무대에 오르지 않을 때에는 객석에 앉아 무대와 함께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연극, 영화, TV 매체만 다를 뿐 ‘연기’라는 본질은 같다고 말하는 배우 조민기의 오늘이 에서 빛을 내고 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 불이 났었던 2006년 12월, 바로 옆에서 연극 를 공연하고 있었다. 그 때 이후로 5년 만이다. ‘같이 공연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해오던 배우들이 있었는데 에서 만나게 됐다. 장영남, 서은경 배우는 특히나 더 그렇고. 장영남 배우하고는 인사처럼 “언제 한번 같이 공연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나눴던 사이인데 이 좋은 배우 분들을 모아주셔서, 덕분에 같이 하고 있다. 대한민국 연극계 거장 임영웅 선생님과 함께 준비 중이다.” 안톤 체호프의 , 최형인 연출 , 임영웅 연출, 차범석 작가의 까지. 연극 속 배우 조민기의 전적에는 ‘고전’과 ‘연극스러움’의 색채가 짙게 깔려 있다. “고전이라고 하는 것들에는 이유가 있다. 셰익스피어, 체호프의 작품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극적 흥미를 유발하고 상황을 대입하게 하는 본질이 있다. 대한민국의 고전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차범석 선생님의 이다. 전쟁 속에 벌어지는 그 당시의 그들만의 리그 이야기에서 암투, 정의, 사랑 등 지금 우리가 공감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황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관객들에게 우리에게도 이런 고전이 있다”라는 걸 확인하게 해주고 싶다” 대한민국 최고의 희곡으로 꼽히는 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이야기다. 희곡 ‘산불’은 배우들에게 ‘친절한 대본’이요, 관객들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대사가 별로 없는데 흐름을 따라갈 수 없어서 잘 외워지지 않는 대본이 있는 반면에 아무리 빽빽해도 읽으면 바로 외워지는 그런 대본이 있다. 김수현 선생님 대본이 그렇다. 아무리 대사가 많아도 힘들지가 않다. 차범석 선생님의 ‘산불’은 친절한 대본이다. 대사가 입에 착착 붙는다. 고전이라고 설명해서 ‘고루한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연습을 거듭 할수록 느끼고 있는 게 이 정말 웃음코드를 가진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거다. 우리에게 이렇게나 훌륭한 작가가 있었다는 거지.” 연극 을 시작하면서 한 장씩 넘겨보고 있는 낡은 노트들. 청주대학교 연극과 재학시절, 차범석 선생님이 강의했던 연극개론 수업 당시의 노트들이다. “연극을 사랑하라”는 선생님의 말씀보다, 캠퍼스의 열정과 파란 잔디가 동경의 대상이었던 시간이었다. “차범석 선생님에게 연극개론, 희곡론 수업을 들었다. 왜 그 때는 훌륭한 선생님, 큰 가르침이라는 걸 알지 못했던 걸까. 졸업을 하고, 현장에 나와서 그 분들의 족적을 마주하면서 ‘내가 역사책에 나올법한 분들과 호흡했었구나’라는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훌륭한 가르침을 왜 그땐 몰랐지라는 후회도 들고. 차범석 선생님 수업 때 필기했던 노트들을 다시 보면서 채우려는 복습이 아니라 후회의 복습을 하고 있다. 제작사 대표님이 “ 공연을 하는데 뭐든 하셔야 한다”고 하셔서 “뭐든 하겠는데 뭘 해야 하나요?”라고 했더니 규복이를 하라고 하더라. 규복이는 ‘젊고 싱싱한 남성의 심볼’로 잠자는 과부들의 본능을 일깨워줘야 하는 인물인데! 남성성을 잃어가는 연식에 들어온 제의라 걱정이 많았다(웃음).” 은 6.25 전쟁의 여파로 남자란 남자는 모두 죽거나 떠나고 여자들만 남은 과부마을에 한 남자가 내려오면서 일어나게 되는 과부 여인들의 심리와 욕망을 생생한 대사와 캐릭터로 뽑아낸 작품이다. “요즘 여자배우들에게 기 빨리고 있다(웃음). 강부자 선생님부터 1990년대 배우까지 각 연대별로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다. 예전에 이라는 작품에서 혼자서 여배우 일곱 명과 함께 작업을 한적도 있었는데 그 때는 ‘기 빨린다’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은데 정말 별로 한 것도 없이 쇠잔해지는 기분이다. 아줌마들 특유의 직언직설들이 많이 나온다. 속내는 뻔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것들. 사람 사는 세상의 단편이 보인다. 사실주의 작품에서 가장 큰 재미는 무대 위에서 내 모습이 재현되는 걸 구경하는데 있다. 은 그 재미를 갖고 있다.” 배우 조민기의 연기관에는 ‘서비스맨 정신’, 그리고 ‘연기의 본질은 하나’라는 생각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영화, TV, 연극 어느 분야에서든 ‘연기 잘하는 배우’로 통하는 배우 조민기를 만든 가장 큰 덕목들이다. “대중매체를 통해서 익숙한 얼굴이 연극무대에 서 있다면 관객들이 느끼는 생경함은 훨씬 줄겠지. 하지만 그것만 까불 수 없는 곳이 무대다. 배우는 감동이 되었던, 재미가 되었던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서비스맨 정신으로 기대치 이상의 것을 채워줘야 한다. 강의를 하다가 학생들에게 “연기자가 되고 싶으냐, 연기자가 되고 싶으냐”고 묻는다. 아이들은 고민하지. 그럼 난 둘 다 되라고 그런다. 어느 마켓에 있느냐에 따라서 하나의 본질이 두드러질 뿐이지 연기의 본질은 한 가지라고. 경계를 오갈 수 있는 배우가 되라는 거다. “난 이 길을 걸어왔으니까, 이 마켓은 아닌 것 같아. 가지 말아야지”라고 외면한다면 그곳이 자신의 한계가 되는 거지. 학생들에게 상황에 맞는 배우다움을 갖춘 배우가 되라고 말한다. 영화면 영화, TV면 TV, 연극이면 연극. 상황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배우.” 고등학교 1학년, 극단 ‘신협’에 들어가면서 부터 그의 배우 인생은 시작됐다. 연극배우가 꿈이었지만 가난한 예술가, 가난한 배우가 되기는 싫었다. “어릴 때부터 “최소한의 기본 생활유지를 할 수 있어야 예술도 할 수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우리 때는 시커먼 야전잠바를 입고, 안 씻고 그래야 연극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티 내면서 예술을 하는 거지. 나는 그게 싫었다. 배우다운 모습은 정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우는 거지가 아닌데 왜 예술을 거지처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었다. 극단에 (유)동근이 형이 같이 있었는데 TV 활동을 시작하니까 선배들이 “저 갈보 같은 자식” 이라고 욕을 하더라. 나는 연기의 본질은 하나지, 매체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연극만 하신 분들이 따갑게 보는 시선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눈에 보인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공감은 할 수 없는 거지. 각자의 한계를 만들다 보면 작은 사람으로 남게 되니까.” 가감 없는 스타일. 뒤 끝없고 솔직한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내 DNA는 잘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고 마음고생까지 한다면 얼마나 복잡하겠나.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지(웃음). 솔직하게 말하고 터는 O형 스타일인데, 요즘 가끔 뒤끝 있는 Q형일 때가 생기더라.(웃음)” 사진 찍는 배우, 커피 만드는 배우로도 유명한 그는 “취미는 절대 직업으로 삼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취미는 취미로”라는 새로운 생각을 더했다. “좋아하는 일들이 업이 되는 순간 좋아하는 마음이 없어지더라. 커피, 사진이 그랬다. 커피를 정말 좋아해서 ‘매일 아침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공짜로 마실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카페를 차렸다. 와, 손님에게 받는 만원이 그렇게 귀한 돈인지 몰랐다. 까페를 그만둘 때까지 커피는 쳐다보기도 싫더라. ‘웨딩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이 공간을 내 작업실로 사용하면 되겠다’는 얄팍한 생각으로 스튜디오를 차렸는데 다 내 마음 같진 않더라. 웬만한 사진기, 조명, 포토샵으로 사진을 만든다는 게 너무 싫었다. 그렇게 4년 정도 하다 보니 ‘아, 내가 좋아하는 걸로 사업자등록증을 내면 안 되는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순수하게 내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아, 연기는 좋아하는 일이고 업이다. 이건 소중하다. 정말.(웃음)” 멋있는 것들을 느끼면서 늙어가는 것. ‘멋지게 늙자’를 생각하는 그의 바람이다. “하늘이 멋있는데 하늘 한번 올려다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저렇게 큰 한강이 있는데, 그게 멋있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멋있는 것들을 멋있다고 느끼면서 싶다.” 늙어가는 것에 대한 바람과 낭만이 배우 조민기의 얼굴을 감싸고 있다. “연극무대에 있어서 소원이 있다면, 나이가 들어서 분장을 하나도 하지 않고 피르샤 노인 역할로 무대에 오르는 거다. “다 가버렸나”라는 대사를 말하면서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짙은 여운을 가진 배우, 조민기의 무대가 시작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5.30 / 조회 1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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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연극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 메커니즘 선보일 것”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으뜸으로 꼽히는 故 차범석의 대표작 이 다시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故 차범석 5주기를 맞아 2007년 공연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무대에는 임영웅 연출, 강부자(양씨), 조민기(규복), 장영남(사월), 서은경(점례) 등이 한국 대표 배우와 연출가가 뭉친다. 임영웅 연출은 “한국 연극계를 통틀어 적역이라고 생각되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며 “특히 조민기, 장영남 씨와는 처음으로 연극을 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 6월 5일부터 6월 2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은 1962년 이진순 연출, 박상익, 백성희 등 국립극단 배우들이 출연해 큰 성공을 거둔 작품. 이후 연극은 물론 영화, TV, 오페라, 뮤지컬 등 여러 장르로 소개되고 있다. 임영웅 연출임영웅 연출은 故차범석과의 인연을 말했다. 그는 “1962년 초연했을 당시 극장 유리가 깨질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고 한다”며 “1970년 다시 공연하며 차범석 선생님이 젊은 연출가가 해보라며 나에게 연출을 제의하셨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양씨 역을 맡은 배우 강부자 역시 차범석과의 깊은 인연을 밝혔다. 그는 “1962년 갓 데뷔한 내가 그 해 10월 차범석 선생님의 극단 산하의 에 캐스팅돼 깜짝 놀라고 행복했다”면서 “이후 극단 산하의 여러 작품을 하며 여러 지방을 버스 타고 다니며 공연했다”고 추억했다. 이어 “은 나에게 연극을 시작하게 한 작품이라 내 눈에는 무대와 대사가 훤하지만 좀 더 다른 양씨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부자조민기는 청주대학교 시절 교수로서의 차범석을 기억하며 “학생들에게 연극은 ‘약속’이라고 말씀하신 선생님의 교육이 그때는 구시대의 푸념으로 받아들인 게 후회된다”며 “어느새 학생 앞에 선 나에게서 선생님의 말씀이 나오고 있어, 살아계실 때 더 많이 배우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임영웅 연출은 이번 무대에서 주목할만한 점에 대해 ‘무대’를 꼽았다. 산불의 배경이 되는 소백산맥 자락의 대숲과 마지막 등장하는 산불 장면에 많은 공을 들인다는 것. 임연출은 “은 대극장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며 “무대 메커니즘이 발달하면서 대숲과 산불을 리얼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기, 장영남 서은경, 권복순제작을 맡은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대극장 연극이 없어진 지 오래인 우리 공연계에 대극장 연극의 재건에 앞장서고자 기획했다”고 말하며 “뮤지컬로 중장년층 고급 관객을 창출했듯이 대극장 연극에서도 고급 관객을 개발해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무대 메커니즘으로 채워야 할 게 많아 제작비가 8억에 가깝게 든다”며 “대형 뮤지컬에 경험이 있는 스탭들로 연극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5.13 / 조회 10,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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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찾습니다”
지난 1월, 공연계 ‘엄마신드롬’에 불씨를 당겼던 연극 의 두 번째 무대가 지난 10월 30일 시작됐다.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 동안 는 ‘연극의 맛’을 우려내는데 집중한 듯 연극 정공법이 관통한 색채를 선보였다. 브라운관 중년스타들을 내세워 영상기법 활용에 집중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가 심재찬이 의 ‘엄마’ 손숙과 함께 연극적 섬세함을 더했다.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해, 자신이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을 되짚어보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눈물샘을 자극한다. 나의 엄마가 떠오르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해”, “엄마도 엄마처럼 살고 싶었을까?”라는 배우들이 전달하는 가슴 저밈은 더욱 강한 에너지를 낸다. 한층 빨라진 전개, 장녀(허수경, 김여진)의 나레이션에 더해진 차녀(차지연), 장남(김세동)등 한 곳으로 모아진 가족들의 기억에 담긴 엄마의 인생 스토리는, 엄마를 향해 휘몰아치는 집중의 힘을 발휘한다. 엄마가 사라진 후 가족들에게 남겨진 후회와 그리움, 깨달음이 객석에 일렁임을 만들어낸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주는 감동의 힘, 이것이 바로 무대 위 ‘엄마’가 설 수 있는 이유다. 상투적이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감성을 자극하는 무대가 주는 감동의 맛도, 놓치긴 아쉽다. 원작 소설의 맛과 연극의 깊이가 더해진 무대는 12월 31일까지 극장용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1.03 / 조회 10,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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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설에서 국민연극으로,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원작으로 한 연극 의 두 번째 무대가 시작됐다. “가족 나들이 맞춤형 무대”라는 수식어를 덧붙여도 좋을 ‘엄마’ 키워드를 안고 있는 연극 에는 손숙, 허수경, 김여진, 차지연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10년 1월, 브라운관 속 중견스타 연기자들의 출연과 영상기법으로 풀어냈던 초연 무대와 달리, 이번 두 번째 무대에서는 심재찬 연출이 선택한 무대 위 정공법으로 연극의 깊이감을 더했다. 이후, 6년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다는 허수경은 “아직은 방송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만, 이번 무대가 더 많은 작품을 하기 위한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수경과 함께 장녀 역에 더블캐스팅 된 김여진 역시 “2005년 이후,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섰다”며 “훌륭한 선배님들과 정말 즐겁게 작업했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등을 통해 무대 위 ‘국가대표 맘’으로 불리는 손숙은 “초연도 아닌, 베스트셀러 작품을 작업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며 “연말, 가족들이 함께 와서 공연을 보고 엄마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연장면"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엄마의 인생을 사랑해""아이고, 자랑스러운 큰 아들!""넌 나랑 다른 삶을 살아야한다잉~""엄마는 나한테 관심도 없잖아, 그놈의 큰 아들 타령!""당신도 편히 쉬소잉~""엄마를 찾지 못해서 힘든 건지엄마가 없어서 힘든 건지..모르겠어""너무 오래 슬퍼하지 말아라어느 날 아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엄마란다"초연 당시, 신경숙 소설 ‘외딴방’ 내용이 삽입됐던 내용을 과감히 삭제하고, ‘엄마’를 기억하는 가족들의 기억을 중심으로 엄마를 기억하는 가족들의 감정선에 주목한 이번 무대는 12월 31일까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
2010.11.02 / 조회 1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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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손숙, 허수경, 김여진 등 캐스팅
지난 1월 초연하며 관객몰이에 성공한 연극 가 오는 10월 극장 용에서 앵콜 공연을 한다.
이번 무대에선 손숙이 맡아 자식에게 헌식적이었던 엄마 역을 맡았고, 허수경 김여진(장녀), 박웅(아버지) 김세동(장남) 이동근(차남) 차지연(차녀) 등이 새롭게 캐스팅돼 다시 한번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연극 는 엄마의 인생과 사랑, 가족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려낸 신경숙의 동명소설을 무대화 한 작품. 가족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희생으로 귀결되는 엄마의 존재를 보다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소설은 2008, 2009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데 이어 지난 1월 연극으로 초연될 당시엔 객석 점유율 90%라는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는 10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9.16 / 조회 7,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