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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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앤클라이드> '히든 클라이드' 누구? 그룹 비스트 장현승
개막 직전까지 공개되지 않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히든 클라이드'의 주인공은 그룹 비스트의 장현승이었다. 오는 4월 15일 개막 예정인 뮤지컬 에서 장현승은 가난한 삶에서 탈출해 전국을 돌며 은행을 습격하는 강도, 클라이드로 분할 예정이다. 2012년 뮤지컬 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은 그는 2년 만의 뮤지컬 출연을 앞두고 "설레며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좋은 작품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 실존했던 2인조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사회에 저항하는 청춘들의 범죄 행각과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라이선스 초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서는 무대에서는 장현승을 비롯 엄기준, 에녹, 키가 클라이드 역을, 가희, 오소연이 보니 역을 맡아 활약할 예정이다. 등의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으로, 최근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의 연출 왕용범과 이성준 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는 오는 4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프레인 제공
2014.04.10 / 조회 2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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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 이 배우를 다 알지 못했다, <보니앤클라이드> 에녹
"이만큼 행복한 직업도 있나 싶었다. 너무 행복하다.” 지난 7년간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동안, 에녹의 서글서글한 눈매에는 웃음이 가득 번졌다. 2007년 로 데뷔해 스텝과 단역, 조연을 거치며 무대에 선다는 것의 소중함을 온몸에 새겨온 사람의 진솔한 웃음이었다. 그렇게 기본기부터 탄탄히 다져온 그가 지난해 의 ‘쇼블랑’으로, 의 ‘가르시아’로 변신해 그간 쌓아온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을 때 관객들이 그를 주목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아직 이 배우가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은 가능성은 훨씬 더 많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는 4월 개막하는 에서 에녹은 1930년대 미국에서 악명을 떨친 강도 ‘클라이드’로 분한다. 일탈을 꿈꾸는 이 매력적인 청년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깊이 있는 분석과 진심으로 캐릭터에 다가가고 있었다. 배우로서의 활동 외에도 언젠가 창작자로서 뮤지컬계에 신선한 자극을 던져주고 싶다고 하니, 그의 장차 활약을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혹시 작년 초연 때 공연을 봤나. 한지상, 안유진 배우의 공연을 봤다. 너무 재미있었다. 는 특히 배우들이 봤을 때 탐낼만한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 드라마도 좋고 음악도 좋고. 물론 어느 작품이든 드라마가 다 잘 만들어져 있지만, 좀 더 치밀하게 잘 만들어진 느낌이다. 첫 대극장 뮤지컬 주연을 맡아 부담감도 클 것 같다. 당연하다. 나 하나 못하면 큰일인데,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기댈 수 있는 선배님들이 있어서 많이 가르쳐 주시고, 또 워낙 잘 하시는 분들이라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묻어가고 있다(웃음). 사실 몇 년간 뮤지컬을 하다 보니 각 프로덕션마다 아는 분들이 있는데, 이번 회사와는 처음이다 보니 아는 사람이 없어 처음엔 긴장도 많이 하고 낯설기도 했다. 다른 어느 때보다 더 긴장감을 갖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 캐스팅이 확정된 후 대본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클라이드의 행동 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 물론 지금 시대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당시와 같은 경제 대공황을 우린 겪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유튜브나 인터넷의 관련 자료, 다큐멘터리, 신문기사, 영어자료도 안 들리면 사전을 찾아가면서(웃음) 봤는데, 당시 시대상에 비춰보았더니 이해가 되더라. 그렇게 격정적이고 불안했던 시대였다면 이런 식의 강도 행위나 한탕주의가 충분히 생겨나지 않았을까,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사실 그들의 행적을 보면 잔인한 부분도 많고, 이건 완전히 범죄자인데, 싶은 부분도 많다. 그런데 당시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시민들도 많았고, 공연에서도 그렇게 느낄 만한 모습이 보여진다. 지금 연습을 하면서 순간순간 클라이드에게 있었던 일들을 짚어보고 그 감정을 느껴보고 있는데,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마음도 있고, 아직 어리구나 싶기도 해서 이제는 클라이드와 좀 친해졌다. 아직 사랑에 빠지지는 못했지만(웃음)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전작 의 ‘가르시아’과 비교하면 어떤가. 완전 다르다. 사회를 부정하는 면은 비슷하지만, 일단 가르시아는 자신만의 법칙이 뚜렷하게 있는 친구다. 자신만의 법칙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벗어나는 사람은 가차없이 응징한다. 카르멘에게 애증을 느낀 것도 카르멘이 자꾸 자신이 만든 틀에서 빠져나가려 했기 때문인 것 같다. 반면 클라이드는 아직 어린 친구라서 자기만의 법칙을 만들지 못했고, 어떻게든 이 세계를 탈출하고 싶다는 욕망만 가득한 것 같다. ‘난 계획이 있어’라고 자꾸 큰 소리를 치지만, 사실 그 계획이라는 게 고착해봐야 총을 들고 은행을 털거나 다른 주로 떠나는 것이다. 가르시아는 사람을 죽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지만, 클라이드는 아직 마음이 여린 데가 있어서 사람을 죽이고 나서 굉장히 많이 흔들린다. 그만큼 불안정한 정서를 가진 친구였고, 치기 어린 인물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클라이드가 더 나이를 먹으면 가르시아 같은 인물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클라이드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외적으로 신경 쓰는 점은. 아직은 캐릭터에 뭔가를 부여하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작년 공연에서 봤던 클라이드는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마초적인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출님이 마초적인 것보다는 클라이드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마구 흔들리는 이십 대 청춘의 마음을 더 표현하라고 요구하셨다. 그래서 지금은 각 장면 별로 클라이드의 감정에 진실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먼저 그를 이해하고 나면 좀 더 클라이드다운 외형을 입힐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클라이드를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연기할 때 캐릭터를 향한 애정이나 연민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물론이다. 바로 전 작품 에서 가르시아를 만났을 때 처음에는 하기 싫었다. 아무리 옆에서 남성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말해줘도 그냥 싫었다. 그런데 연습하면서 그와 마음을 나누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그를 이해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내가 그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 클라이드의 경우에는 다른 것보다 먼저 그의 감성을 많이 쫓아가려고 한다. 별로 이성적인 아이가 아니거든. 맨날 ‘난 계획이 있어’라고 말하지만 항상 ‘몰라, 그냥 나갈 거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아이라 지금까지 했던 어떤 역할보다 더 어렵고 내게 없는 부분도 많다. 그래서 일단 감성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해가 되고, 안타까운 마음에 ‘너 왜 그랬어?’ 할 때도 있다. 그렇게 조금씩 클라이드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배우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한 인물을 처음 만나면 마치 소개팅을 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첫눈에 반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마냥 서먹서먹하고, 매력이 있는 것 같긴 한데 뭔지는 잘 몰라서 몇 번 만나보고 차 마시고 밥 먹으면서 친해지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터치도 하고 사랑하게 되고…그런 과정을 겪는다. 그 인물이 단역이든 조연이든 주연이든 악연이든 하다 보면 다 이해가 되고 좋아지고 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드는 거지. 보니와 클라이드가 첫만남부터 서로 그렇게 강렬하게 끌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남자 여자가 서로 끌리는 데는 외적인 매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남녀가 서로 아무것도 안 맞아도 목표나 가치관이 맞으면 같이 산다고 하지 않나. 이 두 사람도 그런 공통점이 있어서 더 불꽃이 튀었던 것 같다. 보니는 꿈꾸는 소녀였고, 그래서 막연히 배우가 된 자신의 모습을 꿈꾸는데 그럴 처지나 기회가 안 됐다. 클라이드도 이 지옥 같은 세상을 벗어나서 뭔가 한 탕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보니가 어딘가로 탈출하고 싶을 때 그 출구를 열어준 사람이 클라이드였고, 클라이드는 보니의 그런 꿈꾸는 모습이 좋았을 것 같다. 사실 클라이드는 내심 늘 불안했을 것이다. 그런데 보니가 꿈꾸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얻고 그 불안감을 덜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상 는 범죄자들의 이야기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받길 바라나. 처음에 대본을 받고 연습하며 이 작품의 중점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범죄자들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인데, 마초적인 남자와 섹시한 여자, 그런 비주얼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가는 작품인지, 물론 캐릭터는 이해가 되지만 과연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관객 분들이 볼만한 공연이었다 생각하실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근데 그 부분을 연출님이 한번에 해결해주셨다. 이 작품의 큰 테마는 ‘당신은 이들만큼 사랑할 수 있습니까?’라고 말씀해 주셨거든. 연출님이 초점을 맞추고 싶으신 부분은 ‘사랑’이었던 거다. 보니와 클라이드의 사랑, 그리고 어머니와 형 등 가족에 대한 그들의 사랑. 어쩌면 보니와 클라이드의 격정적인 사랑과 그 사랑이 이뤄내는 힘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몇 개의 주를 돌아다니며 대담한 범죄를 저지르고 또 죽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과연 그 사랑이 무엇이었는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그 사랑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그게 관객 분들께 보인다면 성공한 공연이 될 것이다. 아마 공연을 보시면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 것이다. 보니 역을 맡은 가희, 오소연과의 호흡은. 가희씨는 이번에 처음 뵀는데, 굉장히 열심히 한다. 거의 매일 연습실에 나오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연출님이 어떤 이야기를 하시면 바로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열정이 굉장하다는 것, 그냥 시간 때우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 느껴진다. ‘나 애프터스쿨이야’ 하는 느낌이 전혀 없다. 오디션도 직접 원서를 써서 냈다고 들었다. 소속사에서도 놀랐다고 하더라. 보니와 이미지가 너무 잘 맞고 또 좋은 친구라서 남은 기간 동안 잘 맞춰서 정말 좋은 모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소연씨는 너무 귀엽다. 그리고 여우다. 연출님이 어떤 것을 요구하시면 바로 척 알아듣고 표현을 한다. 저 친구 정말 잘한다, 싶다. 욕심도 많고 표현도 잘 하고. 두 배우 너무 매력적이고, 극중 키스신이 많아 부담스러울 수 있을 텐데도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하게 대해준다. 작년 보니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극중 클라이드의 나이였을 무렵 본인은 어떤 청년이었나. 나는 사춘기가 늦게, 이십 대 초반에 왔다. 고등학교 때는 말 그대로 모범생이었고 규율이라는 것을 좋아했다. 다들 나보고 군인체질이라고 했을 정도로(웃음). 반장하는 것도 좋아했고. 그러다 대학에 갔는데, 대학에서는 교양이든 전공수업이든 사고를 열어주는, 자신만의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공부를 하지 않나. 생각이 열리니까 나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또 그 때가 한참 IMF가 왔을 때라 아버지도 굉장히 힘들어 하셨고 집안환경도 어려웠다.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거다. 고민도 많았고, 기존에 갖고 있던 내 틀이 너무 좁아 힘들었다. 거기서 탈출해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머리도 탈색해보고 춤도 배워서 추고, 비행청년까지는 아니었지만 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한 가지에 몰두하는 시간이 많았다. 춤이면 춤, 그림이면 그림, 하나에 미치면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것만 했다. 요즘 클라이드를 연기하면서 그 당시 생각도 많이 한다. 클라이드만큼은 아니지만, 20대는 많이 불안했던 것 같다. 기성세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발심도 있었고, 불안하고 답답하고 힘은 남아돌고. 20대 후반까지 계속 그랬다. 배우가 된 계기는. 원래 디자인을 공부하다가 전공을 언론정보로 바꿨고, 20대 초반부터 CF프로덕션에서 조감독으로 꽤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졸업 후에도 당연히 그 쪽으로 가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지만, 내가 기독교인이다 보니 종교적인 신념으로 그 길을 다 마다하고 선교단체에 들어가게 됐다. 20대 후반은 다 거기에 올인했다. 그 단체를 세우고 스텝으로 공연을 하고, 앨범(CCM)을 내기도 했고. 돈이 떨어지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회사에 취직해 잠깐 일도 하면서. 그러다 20대 후반에 공연계에서 일하던 한 선배가 라는 뮤지컬이 있는데 지원해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당시 지방에 있어서 어려울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분이 일단 오디션이라도 보라며 원서를 대신 써서 내주셨다. 그래서 오디션을 봤는데 덜컥 합격이 된 거다. 그렇게 뮤지컬을 처음 하게 됐다. 안타까웠던 건 그 작품을 계기로 (선교)단체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다. 그런데 단체를 나와보니 나이는 스물 아홉, 서른인데 뭘 하기엔 늦은 거다. 그래서 무턱대고 오디션을 봤다. 기본기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 될 리가 없었다. 그래서 스텝도 하고 단역도 조금씩 하면서 다른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모습이나 책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한 작품이 끝나면 쉬고, 또 좋은 기회가 돼서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거기 가서 선배님들에게 배우고, 그러다 또 쉬고. 한편으로는 먹고 살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웃음), 사실 단체에서 나오게 된 것도 공연이 너무 좋아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를 하면서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단체에서 활동했을 때는 돈이 없으니 어디서 공연을 하게 되면 내가 애들을 다 차에 태워 운전하고 메이크업 시키고 음향기기도 직접 만지면서 공연했다. 페이도 거의 없었고. 그런데 여긴 공연을 하는데 돈도 주고 먹여주고 의상도 입혀주고 날 위해 조명도 비춰주고, 게다가 사람들이 나를 보러 공연장에 오는 거다. 난 그냥 공연장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면 되지 않나. 와, 이게 천국이야? 이만큼 행복한 직업도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행복했다. 물론 그 이후에도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나는 그 전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웃음) 그 이후의 힘든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때때로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공연을 못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더 배우고 싶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 처음 오케스트라와 공연했을 때는 밖에 나가 울었다. 이 많은 오케스트라가 내 노래를 받쳐준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러운 거다. 무대에 서면서부터는 늘 너무 행복하다. 연습하는 것도, 스텝 분들이 뭔가 해주시는 것도 정말 행복하다. 모두가 하나의 공연을 위해 함께 막 달려간다는 것이 너무 좋고 행복하다. 특히 작년 부터 크게 주목을 받았다. 2013년이 특별한 해였을 것 같다. 감사한 해였다. 하지만 작년 한 해만 특별했던 것은 아니다. 많은 분들이 로 나를 좋게 봐주셔서 참 감사한데, 그 전에 했던 등도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코믹한 작품을 할 때, 소극장에서 공연할 때, 처음으로 주연을 할 때, 모두 아직 겪어보지 못한 것들이라 작품을 할 때마다 항상 특별했고 배울 것이 많았다. 도 너무 특별하고. 작년에 더욱 감사했던 것은 많은 분들이 조금씩 나를 알아봐주신다는 것이다. 도 오디션을 한 달 동안 봤는데, 당연히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 역할이 워낙 좋은 역할이고 어느 배우가 해도 빛이 나는 역인데, 감사하게도 내가 선물을 선물을 받은 것 같다. 공연하면서 성대결절이 심하게 와서 주사를 맞고 부작용으로 살이 찌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무사히 공연을 끝내고 까지 올 수 있었다. ‘백스테이지 셀프카메라’를 찍으면서 당시 읽고 있던 책을 잠깐 소개했는데, 책 목록이 예사롭지 않았다. 책을 많이 보는 것 같던데. 예전에는 역사책이나 인문서적을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소설 쪽으로 취향이 바뀌었다. 물론 장르를 별로 가리지 않아서 재미있으면 경제,경영학 책이나 요리책도 보고(웃음). 문체나 표현력이 좋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인데, 요즘은 일본 고전 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웃음). 몇 백 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그 인물마다 묘사가 어마어마하게 치밀하다. 일본문화에 대해서도 더 알게 되고, 그들이 갖고 있던 세계관도 보고 배울 것이 많다. 대학교 때 퇴계 이황의 사상을 접하면서 그를 많이 좋아했는데, 그의 사상이 일본으로 옮겨가 의 배경인 에도 막부 시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 너무 재미있어서 최근은 한참 그 책에 빠져 있었다. 지금은 대본을 보느라 못 보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 이런 질문을 받으면 사실 어떻게 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왜냐면 다 하고 싶거든. ‘팬텀’도 하고 싶고 ‘드라큘라’도 해보고 싶고, 정말 찌질한 역할도 하고 싶고. 어떤 역할이든 다 탐나기 때문에 특별히 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 어렵다. 한 공연 안에서도 이 역할도 해보고 싶고, 저 역할도 해보고 싶고. 배우라면 다 그럴 것이다. 다만 나중에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을 하나 꼽는다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인데, 그 영화에서 아버지가 파업을 하다가 아들 때문에 다시 탄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있다. 굉장히 무뚝뚝하고 무심해 보이던 아버지가 결국은 아들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일하러 가는 장면인데, 그 모습을 보며 정말 펑펑 울었다. 내가 나중에 더 나이가 들고 가정도 갖게 되었을 때, 그렇게 자식에 대해 절절한 사랑을 품은 아버지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의 활동 외에 하고 싶은 것은. 배우로서도 아직 배워야 할 게 많긴 하지만, 지금 취미 중 하나가 가끔 휴식시간이 넉넉히 주어지면 이런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을 시놉시스나 대본으로 써보는 것이다. 글재주도 별로 없고 기라성 같은 연출가들에 비하면 상상력도 많이 떨어지지만, 그런 게 너무 재미있고 상상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단순히 취미생활로 끝날지 아니면 나중에 어떤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나 둘씩 만들고 있다. 나는 내 이름을 걸고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그보다 내 안의 어떤 부분이 탁 튀어나와 다른 분들에게 자극을 주고, 그래서 뭔가 만들어진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 어차피 뮤지컬은 공동체 작업이고, 누구 한 명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니니까. 그래서 더 매력적이기도 하고. 당장은 아니지만 그런 것들이 계속 내 안에서 쌓여갔으면 좋겠다. 또 그런 것이 배우로서 역할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공부가 되고. 나중에 조금이나마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면 되게 행복할 것 같다. 어떤 작품이 될지 궁금하다. 끝까지 써놓은 것도 있나. 있긴 있다. (장르는?) 코믹이다. 드라마적인 다양성은 지금도 많고 앞으로도 많을 테니, 난 그보다 연출하시는 분들에게 상상력을 던져줄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걸 도대체 어떻게 표현할 거야? 싶은 작품 말이다. 예를 들어 우주나 외계인, 투명인간, 요정을 어떻게 표현할까? 아동극처럼 표현하는 것 말고. 물론 지금은 단순한 예를 들었지만, 도대체 이런 건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싶은, 창작자에게 자극을 많이 줄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헤어·메이크업: 두쏠뷰티
2014.03.31 / 조회 17,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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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영웅들의 거침없는 질주, <보니앤클라이드>
대공황시대 미국 중남부 지역을 휩쓸며 강도·살인 행각을 벌인 남녀 2인조 강도의 이야기, 뮤지컬 가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지난 10일 작품의 주요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의 주인공 보니와 클라이드의 삶은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뮤지컬은 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참여 아래 지난 2009년 캘리포니아에서 첫 무대에 올랐고, 이후 브로드웨이와 도쿄·오사카 등을 거쳐 지난 4일 서울에서 개막했다. 엄기준을 비롯해 한지상·박형식·키 등 인기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시연은 어린 시절의 보니와 클라이드가 등장하는 1막 첫 장면부터 펼쳐졌다. 경제대공황으로 중산층이 몰락하고 서민들이 불안에 빠진 당시의 상황이 영상으로도 보여졌다. 어린 보니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헐리우드의 스타가 되는 꿈을 꾸고, 클라이드는 어린 시절부터 대담한 절도 행각을 벌여 소년원에 잡혀갈 위기에 놓인다. 곧 장면이 전환되며 클라이드 역의 한지상과 보니 역의 리사가 등장했다. 보니는 가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말하며 자동차라이트의 조명 아래 매혹적인 춤과 노래를 펼쳐보인다. 아름답고 꿈 많은 여인 보니의 매력이 한껏 드러나는 장면이다. 에는 보니·클라이드 외에도 클라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형 벅과 벅의 아내 블렌치, 보니를 사랑하는 경찰관 테드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의 이정열과 의 김민종이 벅을, 의 주아가 블렌치를, 의 김법래·박진우·김형균이 테드를 맡았다. 이정열은 이날 한지상과 함께 '운전할 때'를 열창하며 동생의 꿈을 응원하는 듬직한 형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감옥 장면에서는 클라이드 역의 박형식과 보니 역의 안유진, 테드 역의 김법래가 함께 등장했다. 테드는 보니에게 클라이드를 가까이 하지 말라고 애원하고, 클라이드 역시 보니가 자신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보니의 마음은 오직 클라이드에게 향할 뿐이다. 뒤이은 욕조 장면에서 박형식이 부른 '보니'는 보니를 향한 클라이드의 깊은 사랑을 표현한다. 이 작품에서 특히 돋보인 것은 프랭크 와일드 혼이 작곡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다. 세계 각국 이주민들이 모여든 도시를 배경으로 한 만큼, 재즈·블루스·컨츄리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곳곳에 담겼다. 사실상 범죄자인 보니와 클라이드가 전체 공연을 통해 어떻게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지가 궁금증을 모은다. 공연은 10월 2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9.11 / 조회 16,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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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 Key, 다나, 김민종…라디오스타 출연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에 출연 중인 박형식, Key, 다나, 김민종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 작품은 9월 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인기 스타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대세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과 ‘샤이니’의 Key는 ‘클라이드’ 역을 맡고 있으며, 다나는 ‘클라이드’의 연인 ‘보니’, 김민종은 ‘클라이드’의 형 ‘벅’ 역으로 출연한다.이들은 8월 28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라디오스타’ 녹화를 마친 상태다.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팀은 ‘아가 병사’로 사랑받고 있는 박형식의 바쁜 일상을 비롯해 뮤지컬 연습 중 벌어진 김민종의 에피소드, 다나의 뮤지컬에 대한 열정, Key의 두 번째 뮤지컬 도전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1930년대 실존했던 남녀 2인조 강도단의 실화를 다룬다. 미국의 대공항 시기 사회에 저항하던 ‘보니’와 ‘클라이드’의 러브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주목받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1967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이번 공연은 ‘클라이드’ 역으로 엄기준, 한지상, 박형식, key가 출연한다. ‘보니’ 역에는 안유진, 리사, 다나가 함께한다. 그 외에도 이정열, 김민종, 주아, 김법래, 김형균, 박진우 등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9월 4일부터 10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MBC ‘라디오스타’ 녹화분은 9월 18일 방송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엠뮤지컬컴퍼니
2013.08.30 / 조회 8,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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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청춘의 방황, 국내 초연 앞둔 <보니앤클라이드>
미국 대공황 시대에 악명을 떨친 남녀 2인조 강도의 실화를 담은 가 국내 첫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의 내용과 주요출연진을 소개했다. 2인조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이야기는 1967년 개봉한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뮤지컬 는 2011년 브로드웨이에서 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등의 참여 아래 만들어졌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개성 있는 캐릭터와 음악이 어울려 화제를 낳았다. (왼쪽부터) 한지상, 키, 박형식, 김민종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한지상·키·박형식·김민종·안유진·리사·다나 등이 참석했다. 에 이어 두 번째로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김민종은 "다른 방송활동에서 느끼지 못했던 에너지를 공연에서 얻고 있다. 연습하면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늘 새롭고 커서 앞으로도 계속 공연예술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에서 주인공 클라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형 벅을 연기한다. 감옥에서 탈출해 대담한 범죄행각을 벌이는 주인공 클라이드는 에 출연 중인 엄기준과 의 한지상, 의 키(Key)와 최근 '아기병사'로 이름을 알린 박형식이 맡았다. 엄기준은 일본 공연일정 때문에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등 쉼 없이 작품활동을 해온 한지상은 에 대해 "요즘 유럽 뮤지컬이 유행인데, 이 작품은 굉장히 미국스러운 작품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박형식은 이번 뮤지컬을 통해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형식은 "저는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계획하는 성격인데, 클라이드는 현재를 즐기는 캐릭터다. 정반대의 인물을 표현하는 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에 이어 또 다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키는 "샤이니의 멤버로서가 아니라 저 혼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좋다"며 클라이드와의 공통점으로 '자유로운 성격'을 꼽았다. (왼쪽부터) 리사, 안유진, 다나클라이드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보니 역에는 의 리사와 의 안유진, 의 다나가 캐스팅됐다. 이번 작품의 특징에 대해 리사는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만들었는데, 그가 이제까지 만든 다른 작품들과는 완전 느낌이 다르고 새롭다"고 전했고, 안유진은 "키스씬이 아주 많다. 이렇게 많은 작품은 처음"이라고 답했다. 다나는 2010년 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 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이에 대해 다나는 "연기와 노래를 같이 할 수 있는 장르가 뮤지컬 밖에 없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두 시간 동안 듣고 부르는 것이 너무 좋고, 같이 작업하는 뮤지컬 선배님들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는다"며 존경하는 선배로 이정열을 꼽았다. 이정열은 에서 김민종과 함께 클라이드의 형 벅으로 분한다. 는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8.20 / 조회 18,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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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고 거친 모습 보여드리겠다” <보니앤클라이드> 박형식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 '국민 남동생'으로 급부상한 박형식이 공연을 앞두고 있다. 혹자는 그가 유명세를 타고 뮤지컬에도 발을 디딘 것이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사실 박형식의 뮤지컬 출연은 를 거쳐 이번이 세 번째다. 박형식이 에서 맡은 역할은 미국 대공황 시대 악명을 떨친 강도 클라이드다. '아기병사'로 불리는 그가 이 거친 반항아로 어떻게 변신할까.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만난 박형식은 공연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히 토로하면서도 '모두 내 몫'이라며 단단한 책임감을 보였다. 수 차례 되뇐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 빈말로 느껴지지 않았다.세 번째 뮤지컬 출연이다.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때도 그렇고 처음에는 어리버리 했다. 그런데 뭐든 첫 번째를 거치고 나면 좀 빨라지는 편이라 이번에는 캐릭터 분석 같은 것을 빨리 한 것 같다. '진짜 사나이'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사랑도 많이 받다 보니 연습할 때 더 좋아진 점도 있다. 예전에는 대본 보면서 연습할 때 나 혼자만 들리게 말하고 노래도 작게 흥얼거렸는데, 이제는 무대에서 하듯이 크게 한다. 스스로도 '와, 내가 이제 자신감이 좀 생겼구나' 하게 되더라. 선배님들도 그런 모습을 '열심히 하는구나' 하고 잘 봐주셔서 더 힘을 받고 열심히 하고 있다. 가수·배우로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뮤지컬에서만 느끼는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음악방송은 다 생방송인데, 3분이면 끝난다. 연습한 것을 3분만 하면 딱 끝이다. 그런데 뮤지컬은 그 생방송을 2시간 동안 하는 거다. 아무래도 계속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보니 스릴과 짜릿함이 있다. 그리고 그 긴장감을 2시간 동안 쭉 가져가서 맨 마지막에 끝냈을 때 관객들의 박수소리에 모든 것을 느끼는 것 같다. 그건 뮤지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뮤지컬이) 굉장히 매력 있는 것 같다. 예능프로그램의 인기로 인지도를 얻어 주연배우가 됐다는 시선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시선이 독이 되거나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확실하게 얘기 드리고 싶다. 만약 내가 뮤지컬에 관심도 없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은데 예능이 잘 돼서 그 인기로 출연한다면 안 했을 것 같다. 도 내가 하고 싶다고 얘기해서 한 것이다. 을 만나면서 뮤지컬의 매력을 굉장히 많이 느껴서 도 하고 이제 까지 온 것이다. 사실 많은 분들이 저를 이번에 알게 되고 등은 잘 모르셔서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그건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대에서 클라이드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 내가 정말 클라이드가 되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 같다. 를 연습하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작품이) 브로드웨이에서 건너와서 그런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클라이드가 굉장히 적극적이고, 스킨십도 많고 격정적이다(웃음). 그런 걸 해본 적이 없다 보니 연습할 때도 많은 배우 분들이 웃으셨다. 너무 어색하니까. (보니를) 들어서 눕혀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몰라서 (상대 배우가) 땅에 머리를 박기도 했다. 그런 데서 어려움이 있다. 연습으로 채워야지. 클라이드라는 캐릭터를 해석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 캐릭터의 환경과 말투다. 사실 캐릭터의 환경만 알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사람의 말투와 표정, 행동이 전부 다 환경에서 비롯되는 거니까. 이 사람이 어디에서 살았고 왜 그렇게 됐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만 파악하고 있으면 대사를 할 때나 행동을 할 때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클라이드는 다리 밑에서 자랐고, 아버지는 소작농이다. 어렸을 때부터 다리 위의 좋은 집과 자동차를 보면서 야망을 품었던 거다. 언젠가 그 위에 서겠다는 야망을 품은 인물이다 보니 거칠고, 같은 말도 툭툭 던지면서 한다. 사실 캐릭터 분석은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끝이 없지만, 내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선 안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진짜 사나이'와 뮤지컬 연습 일정이 많이 겹칠 것 같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진짜 사나이' 멤버들과도 얘기하는데, 그곳에 갔다 오면 이런 스케줄이 힘들지가 않다(웃음). 그리고 체력적으로 힘든 건 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다. 몸은 잠을 자거나 밥을 먹으면 다시 살아난다. 만약 정신적으로 지쳐버리면 못할 거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행복해서 몸은 힘들어도 일이 시작되면 다시 즐거워진다. 뮤지컬의 경우 사실 연습이 가장 중요한데 내가 그만큼 못 나가니까, 이동시간에 계속 영상을 보며 익히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시겠지만(웃음) 무대 위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지. 이건 내 몫이니까. 어떤 영상을 보고 있나. 뮤지컬 런쓰루 영상을 본다. 영화는 봤나. 영화는 아직 못 봤다. 만약 보면 내가 따라 할까 봐 안 보기도 했다. 나는 뭔가를 보면 따라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일단 내 힘으로 해보고 안 되면 선배님들께 도움을 요청 드리려고 했다. 처음부터 '아 저렇게 하시는구나' 하면서 보면 어느 순간 엄기준 선배님의 연기를 내가 따라 하고 있을까봐. 그런 부분에서 고민과 생각이 많다. 와 비교해서 의 음악은 어떻게 다른가. 음악은 거의 가요였기 때문에 '여러분 같이 놀아요!' 이런 느낌이었다. 에서는 지용이라는 인물을 맡았는데, 모자를 쓰고 '여러분~' 하면서 극을 소개하는 어린애의 느낌이었다.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갓 성인이 된, 불완전하고 마초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남자의 느낌을 풍겨야 한다. 노래도 예전에는 높은 음이 많았다면, 이번엔 중저음으로 많이 부른다. 리사 누나랑 를 같이 했는데, 연습하면서 '너 이런 목소리였어?' 하고 놀라시더라.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실 것 같다. 극중 좋아하는 넘버나 장면을 꼽는다면. 욕조에서 보니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감옥에서 독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근데 어떤 장면이 특별히 매력적이라기보다, 라는 뮤지컬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집중해서 보게 된다. 다른 분들이 연습하는 것을 볼 때도 굉장히 재미있어서 빠져들게 된다. '진짜 사나이'를 보면 단체생활에 적응을 잘 하는 것 같다. 원래 아무데서나 잘 잔다. 여기서도 잘 수 있다. 오히려 광희 형이 아무데서나 못 자는 성격이다. 나는 의자에 앉아서도 잔다.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한다. 숙소에서 남자들이 9명이 산지가 벌써 5~6년이 되다 보니까 이제 혼자 살면 외로울 것 같다. 그런 점이 뮤지컬에서도 도움이 되나. 그렇다. 그리고 뮤지컬 배우 분들께서 굉장히 따뜻하시다. 많이 챙겨주시고, 내가 헤매고 있으면 데리고 가서 세워주시고. 감동을 많이 받는다. 열심히 해야지. 말끝마다 '열심히 해야지'만 나온다(웃음). 요즘 인기가 많다. 실감하나. 이렇게 앉아서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가 원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을 하든 를 하든 항상 조용히 내 일만 하고 나왔다(웃음). 똑같이 뮤지컬을 하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까 되게 달라지긴 했구나 싶다. 언제 인기를 가장 많이 실감하나. 지금 제국의 아이들도 인기가 굉장히 많아져서, 음악방송을 할 때도 팬들이 되게 많이 온다. 멤버들이 다 행복에 겨워서, 예전에는 SNS에 '힘들다' 이런 어두운 멘트를 올렸다면 요즘엔 다들 힘이 넘치고 행복이 넘치는 말을 올린다(웃음). 내 경우도 아기병사라는 캐릭터가 하나의 아이콘이 된 느낌이 있다. 나를 보면 그렇게 먹이고 싶으신가 보다(웃음). 또 남자분들이 응원해주시면 그렇게 힘이 되는 게 없다.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하는데 그만큼 보답을 해야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뮤지컬을 통해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박형식, 하면 아기병사가 떠오르니까 의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클라이드가 온실 속의 화초 같은 인물이었다면 안 했을 것 같다. 나와는 정 반대의 삶을 살고 반대의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보니 더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요즘은 '스케줄이 이렇게 많은데 이걸 왜 하자고 했지'하기도 하는데(웃음) 하면 할수록 '내가 정말 하고 싶었구나' 하고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다. 클라이드를 통해서 나의 남자답고 거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그리고 관객 분들이 '와, 저런 모습이 있네'라고 느끼신다면 나는 성공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8.20 / 조회 2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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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아르센루팡>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한 인간의 모습"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신사 아르센 루팡’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이 지난 2월 14일 개막, 공연 중이다. “프랑스 소설을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뮤지컬로 잘 만들 수 있을까, 한국 사람을 넘어 다른 사람들도 뮤지컬로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가 제작 과정의 핵심이었다는 이종석 연출은 영웅 루팡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이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지난 주 공연의 주요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 2년 간의 창작 과정을 통했지만, 무대에 올려진 후 조금 더 관객들에게 제작진들이 생각하는 모습들을 정확하게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힌 이종석 연출은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는 씨앗이 있고, 이야기 및 테크닉 상의 흐름 등을 끝까지 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루팡 역에는 ‘꽃팡’ 김다현과 ‘앙팡’ 양준모가 번갈아 분하고 있으며 이 밖에 서범석, 안유진, 선민, 박영수, 이기동 등이 출연, 선과 악의 인물로 열혈 변신 중이다. 특히 양준모는 “그간 어두운 역할을 맡아 와서, 다재다능하게 변신하는 색다른 캐릭터 루팡을 맡은 것이 굉장히 재미있다”고 밝히며 “관객들이 정말 그 사람이 나인 줄 몰랐다고 말할 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루팡의 다양한 캐릭터 변신과 그에 얽힌 인간관계를 따라 작품을 관람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는 양준모의 힌트도 있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3.06 / 조회 16,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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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가서 공연만 본다고? 우아하게 자투리시간 보내기 (1)
공연 시작 30분 전 공연장에 도착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공연을 앞둔 설레는 마음만으로도 시간은 훌쩍 가겠지만 오랜만에 찾은 공연장에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엔 어쩐지 아쉽다. 이럴 때 공연장에서 야심차게 혹은 세심하게 관객을 위해 마련한 공간을 찾아가 보자. 공연장 홍보담당자들이 추천하는 '공연장에서 저렴하고 우아하게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4층까지 와 보셨어요?” 날씨가 좋다면야 남산 아래에 위치한 국립극장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시간이다. 하지만 국립극장에서 마련한 특별한 장소를 찾는 것도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 국립극장 이정연 홍보담당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4층에 위치한 ‘공연자료실’을 추천한다. 그는 “관객들이 해오름극장 4층까지 올라갈 일이 드물어서 아직 이 공간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다. 공연자료실에선1950년 개관한 이후 전속단체 공연을 중심으로 생산된 자료를 축적, 보존하고 있다. 여기에 문화예술 관련 단행본 침 참고자료, 잡지, 정기간행물 등 최신 자료들이 웬만한 도서관 못지 않은 수준이다. 이정연 홍보담당자는 “공연에 관한 대부분의 서적을 볼 수 있어 공연예술의 산실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공간”이라며 "한적하게 공연서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월~금요일/ 9시~오후 6시/외부 이용자는 열람 및 복사 가능)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1층에 위치한 ‘국립극장 아카이브실’도 추천 장소. 자유롭게 국립극장의 공연예술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체계적인 시스템과 방대한 자료로 국립극장의 자랑이기도 하다. 내부엔 공연영상, 포스터, 사진, 프로그램, 무대디자인, 음향 등이 등록되어 있으며 공연 장르별, 자료 유형별, 공연 단체별로 디렉토리 검색을 할 수 있다. 내부는 마치 미니 도서관이나 자료 감상실처럼 꾸며져 조용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 잠시 공연 DVD를 감상할 수도, 터치형 전자신문을 넘기며 오늘이 동향을 살펴볼 수도 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공연 자료 감상과 영상 자료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블루스퀘어 “영국 드레스서클 유일한 해외분점이 극장 안에 있어요” 블루스퀘어는 이태원 꼼데가르송 거리에 인접해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다. 공연장 밖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면, 안에선 다양한 공연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블루스퀘어 김선경 홍보 팀장은 공연 30분 전 ‘드레스서클’을 들러보길 권한다. 1978년 설립,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뮤지컬 전문샵인 런던 드레스서클과 협약을 맺어 지난 12월 오픈한 이곳은 드레스서클 해외분점으로 세계 최초이기도 하다. 삼성전자홀 객석 1층에 위치한 이곳에선 고전부터 최신 작품의 뮤지컬 CD와 DVD, 악보, 대본, 뮤지컬 서적과 머천다이징 상품등을 런던 현지가와 차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김선경 팀장은 “다양한 머천다이징 상품뿐만 아니라 플레이디비, 국립예술자료원과 제휴를 맺어 공연관련 전시 및 행사를 진행한다”며 “’살롱 인 드레스서클’이라는 배우, 공연관계자들과의 멘토링, 커뮤니티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오후 6시~11시 20분/월요일 휴관) 블루스퀘어 ‘네모’도 빼 놓을 수 없는 공간. 이름처럼 네모 모양의 운송용 컨테이너박스 17개를 연결, 결합해 만든 이곳에선 미술, 설치, 사진 등 상시 전시가 진행 중이다. 현재는 방학을 맞아 〈헬로! 마다가스카르〉체험展이 진행 중으로, 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이어지고 있다. 김선경 팀장은 “뮤지컬을 관람하기 전에 전시를 보는 관람객이 늘고 있다”며 “조금 넉넉하게 블루스퀘어에 도착해 드레스서클이나 네모를 찾는 것도 1석2조 문화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전시시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월요일 휴관) 충무아트홀 “무료전시 보고 전망 좋은 라운지에서 커피 한 잔” 충무아트홀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시회는 충무아트홀에서 자랑하는 갤러리다. 뜻하지 않게 일찍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북적이는 카페 대신 들러 알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 동안 김영갑 사진전, 사라진 화가들의 영화전, 스티치 전 등 다양한 기획 전시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충무아트홀 이우리 홍보 담당자는 “지난해 서울뮤지컬페스티벌 기간에는 한국 뮤지컬계의 역사와 관련한 전시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규모가 큰 기획전이 아니면 대부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호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해 관람객을 맞는다. 대극장 중층에 있는 ‘예그린 라운지’는 관람객들의 자투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숨은 공간이다. 극장 근처에서 시간을 보낼만한 장소가 없을 때, 이곳은 탁트인 천장과 창으로 여유롭게 커피 한 전을 즐기기에 좋다. 이우리 홍보 담당자는 “대극장 1층과 2층 사이에 위치해 있어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인적이 드물어 카페에서 차 한 잔 사서 책 한 권 읽기에 안성맞춤이다”라고 귀띔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국립극장, 블루스퀘어, 충무아트홀 제공
2013.02.18 / 조회 22,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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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in DRESS CIRCLE] 스포일러 셀프 대방출! <아르센루팡> 서범석과의 데이트
그간의 인터뷰 사진과 최근작 , 그리고 곧 개막할 의 프로필 사진까지,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 내부 가득 배우 서범석의 사진이 걸린 이유! 관객들과 배우가 함께 만나 다과와 담소를 나누는 이색 데이트, ‘살롱 인 드레스서클’ 1탄의 주인공 서범석과의 만남이 곧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꿈을 좇는 기사에서 잔혹한 살인자의 탈로 바꾸어 쓴 서범석과 열 길을 마다하고 달려온 14명의 참가자들! 그들만의 후끈달콤한 현장을 지금 공개한다. 위험하다, 이래도 될까? 참가자들의 근심 어린 눈빛이 가득하다. “블록버스터 의 연쇄살인마, 칼잡이 레오나르도”로 자신을 소개한 서범석이 “스포일러?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이 자리에서 의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캐릭터의 비밀과 이야기의 반전까지 모두 풀어놓아 참가자들의 멘탈을 사정없이 뒤흔든 서범석은 “다 알고 봐도 재미있을 작품”이라 단언했다. 덕분에 드레스서클에서 열린 살롱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배우 서범석에서부터 까지 계속되었다. Q. 원작 소설을 뮤지컬로 옮길 때 어떤 점을 제일 강조하였나? 아, 이건 작가님께 해야 하는 질문인데. (웃음) 책이 엄청나게 많은데 중요한 사건을 재구성 했다고 한다. 포인트는, 루팡은 누가 봐도 도둑이나 정의의 편에 섰고, 나는 누가 봐도 살인자이나 사랑을 위해 살인을 하고. 또 높은 지위와 권력을 쥐고 있는 제브르 법무장관이 나오는데, 그 이면에 엄청난 반전을 지니고 있다. 과연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착하고 악하다 말할 수 있는가?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대본을 구성했다고 오은미 작가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Q. 출연 결심 이유가 궁금하다. 연극을 하고 싶었고 와 이 작품을 동시에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로 6개월간 너무나 진을 뺐기 때문에, 분량이 좀 적은 으로. (웃음) 또 역할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넘버가 좋았다. 근데 여러분들, 좀 허망할 거다. 상상 외로 일찍 죽어서. (웃음) 가장 결정적인 선택 이유는, 창작뮤지컬이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작품에 발을 하나 들여 놓음으로써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광기와 집착, 그가 바로 레오나르도Q. 레오나르도를 준비하며 기존 영화나 뮤지컬에서 차용해 온 캐릭터가 있는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캐릭터로 원작 루팡과도 다르다. 레오나르도는 사창가에서 고아로 자랐고, 조세핀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하고 오페라를 하고 싶어하는 조세핀의 레슨비를 벌기 위해 레오나르도가 첫 번째 살인을 한다. 두 번째 살인은 그녀에게 드레스를 사주려고. 살인의 이유가 오직 조세핀을 위해서다. 그녀가 성공을 해서 레오나르도를 외면해도 뒤에서 묵묵히 그녀를 보호하고 있다가 결국 죽게 된다. 너무 중요한 부분을 노출했다고? (웃음) 그런데 어떻게 죽는지는 이야기 안 했으니 괜찮다. (웃음) 중요한 건, 레오나르도는 굉장히 조금 나온다는 거. (웃음) 노래는 다섯 곡. 대사는 대본 받은 첫 날 다 외울 정도로 몇 마디 없다. 오로지 행동과 노래로! (웃음) 그리고 레오나르도를 보기 위해서는 오른쪽 객석이 좋다는 거! 그쪽에서 엄청난 장면들이 다 일어난다. Q. 서범석이 생각하는 레오나르도는 어떤 사람? 그리고 서범석과 공통점이 있다면? 광기와 집착. 외로움의 극치가 레오나르도다. 이 사람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오로지 한 여자 조세핀만 있다. 작가 선생님은 조세핀과의 관계를 썀 쌍둥이, 서로 바라보지 못하고 뒷모습만 쥐고 있는데 누구 하나 없어지면 죽는, 그런 캐릭터라고 말씀해 주셨다. 레오나르도가 죽을 때 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그 가사에 모든 게 집약되어 있다. 또 살인자이나 두려워 할 줄도 안다. 살인할 때마다 자신의 죄값을 생각하면서, 언젠가 구원받기를 바라며 칼에 십자가를 새긴다. 하나만 파는 고집쟁이라는 거, 그런 점이 나와 닮았다. 꽃팡 대 앙팡! 내 노래가 제일 좋아~Q. 에서 더블 캐스트 된 배우들의 매력이 궁금하다. 김다현은 꽃팡이라고 하고, 양준모는 앙팡이라고 하고. (웃음) 양준모군의 매력, 가창력이다. 굉장히 노래를 잘하고 남성답게 생겼다. 특히 지금 를 하고 있어서인지 지킬의 이중적인 면을 따와서 루팡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거라고 한다. 루팡이 1인 다역으로 굉장히 많이 변신하니까. 그런 점들이 이번 작품의 볼거리가 될 것 같다. 김다현군의 매력은 잘생겼다는 거. (웃음) 그리고 연기를 아주 재미나게 한다. 연기의 맛깔스러움을 잘 살리고 있다. 루팡이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 안유진 조세핀은 오페라 발성도 잘 하고 느껴지는 포스가 딱 조세핀이다. 선민은 여리여리하고 약간 외로움을 타는 성향이 조세핀과 잘 맞을 것 같다.나와 더블로 레오나르도를 맡은 박영수 배우! 이 친구가 이번에 뜰 거다. 6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이 되었는데 비주얼, 기럭지가 아주 우월하다. 배다해 넬리는 여성적인 면이, 문지아 넬리는 좀 선머슴 같은 부분이 있는데 넬리는 이 두 가지 면이 다 있어야 해서 장점을 맞춰가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송원근 이지도르는 고아출신 캐릭터에 걸맞게 어두운 모습이 깔려 있고, 강성은 밝게 풀려고 노력중인 것 같다. 노래도 잘하고 비주얼도 아주 훌륭하다. (웃음) Q. 어떤 계기로 배우가 되었나? 고등학생 때 당구를 너무 열심히 쳐서 (웃음) 3수해서 중앙대 산업정보학과에 들어갔다. 수학을 정말 못해서 재수하면서 암기과목 점수를 엄청나게 높여 놓고 3수 때 영어하고 수학에만 매달렸는데 그래도 수학이 안 도와줬다. 55점 만점에 8점을 맞았는데 내가 푼 문제는 단 하나도 없다는 거. (웃음) 그런데 전공 과목이 수학이 많아서 큰일 났었다. (웃음) 그렇게 1학기를 마쳐갈 무렵 한 선배가 내 손을 잡고 연극 동아리방으로 데리고 갔는데 이상하게 연극이 재미있었다. 좀 더 배우고 싶어서 군 제대하는 날 군복 입은 채로 극단에 찾아가서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 해 여름 정말 더웠는데 엄청나게 땀을 흘리면서 춤 추고, 하늘이 노란 거 세 번 보니까 다리가 찢어지더라. 그렇게 뮤지컬 배우가 됐다. 아주 어렸을 땐 가수가 되고 싶었고 커서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뮤지컬을 하면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연기도 하니 진정한 연기자가 될 것 같았다. Q. 과거 인터뷰에서 대학로에 뮤지컬 전용극장을 짓고 그 꼭대기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진척이 있는가? 없다. (웃음) 그 이야기를 들으니 참 부끄러워진다. 내가 그런 꿈도 꿨었구나. 마치 고교시절 생활기록부에 쓴 지망대학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그 때 서울대 법대를 썼더라. (웃음) 내가 돈을 벌어서 짓기는 힘들겠고, 로또를 사야겠다. 그래서 건물, 극장, 극단 이름도 로또라고 하고 관객들에게 로또 한 장씩을 주는 거다. 당첨되면 나랑 나누고. (웃음) 연습실을 2, 3층에 짓고 싶다. 창문을 열면 햇살이 들어오고 환풍도 잘 되는 연습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품도 만들고 저렴하게 관객들이 공연 볼 수 있는 350석 정도, 조금 큰 소극장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뛰어난 인재들, 신인 배우, 연출자, 작가들 등 첫 작품 하기가 너무 어려운 이들과 공동작업하고 싶다. 로또극장 세워서 모두 모여요Q. 배우로서, 현재 한국 뮤지컬계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가? 양적으로도 굉장히 나아졌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보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작품 수가 더 많다. 그곳의 작품들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고, 이런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뮤지컬이 없다는 건 불만이다. 다 사오고. 라이선스 의존도가 너무 많아서 고민을 해 봤는데, 관객들이 우리나라 소재로 만든 뮤지컬은 잘 안 보는 경향이 크다. 한국 영화처럼 큰 사랑을 받는 수준이 되려면 창작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의 작품을 해외로 팔 수 있는 날들을 기다리고 있다. Q. 하고 싶은 작품, 역할이 있는가? 있는데 안 시켜줄 것 같다. 바로 . (웃음) 는 시켜주면 다시 해야겠지만, 이자람, 차지연 송화에게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송화 역을 누가 맡는가가 작품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2.14 / 조회 1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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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마음 위로해주는 배우가 꿈˝ <아르센 루팡> 선민
뮤지컬 배우 선민의 이력은 독특하다. 고등학교 1학년, 가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구에서 혼자 상경해 기획사의 문을 두드렸고, 일본에서 가수로 데뷔해 3년간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매력적인 외모로 점차 국내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첫 뮤지컬 오디션에서 의 루시 역에 덜컥 발탁됐다. 처음치고는 흔치 않은 큰 기회였다. 하지만 이 당찬 신인은 조승우·홍광호 등과 함께 선 무대에서 당당히 제 몫을 해냈고, 이제 관객들의 기대 속에서 두 번째 출연작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김선영이 맺어준 뮤지컬과의 인연 첫 공연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 기회 가수를 꿈꾸던 학생시절부터 데뷔 후까지, 선민에게는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하리라는 계획은 전혀 없었다. 등 몇몇 유명작품을 보긴 했지만, 직접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 춤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선민과 뮤지컬의 만남은 배우 김선영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선영 언니랑은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부터 알던 사이었어요. 제가 가수를 하려고 서울에 올라왔을 때 회사에서 찾아준 노래선생님이 언니였거든요. 짧은 시간 노래를 배웠는데, 선생님이 너무 좋은 거에요. 성격도 너무 좋고,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그래서 연락을 꾸준히 드렸죠. 그 후에 제가 일본에서 3년 살다가 들어와서 오랜만에 언니를 만났는데, ' 오디션을 한다더라, 볼 생각 없냐'고 하시는 거에요." 못한다며 손사래 치는 그녀에게 김선영은 '일단 노래나 한번 들어보라'고 권했다. 노래가 꽤나 어렵다고 느낀 선민은 큰 기대 없이 1차 오디션에 참가했고, 뜻밖에 합격소식을 들었다. "1차를 붙고 나니까 2차에서는 되게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러다 2차에서도 합격을 했죠. 선영 언니의 도움이 컸어요." 그렇게 출연하게 된 첫 공연에서 선민은 김선영을 비롯해 조승우, 홍광호, 조정은 등 쟁쟁한 배우들을 만났다. 신인 후배를 너그럽게 봐주고 아낌없이 조언해주는 선배들과의 연습 경험은 그녀가 뮤지컬 배우로서 계속 활동하는 데 원동력이 되었다. "처음에 사람들을 너무 잘 만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얼마나 답답하고 걱정되고 맞춰주기 힘들었을까 싶은데, 그 땐 다들 '그렇게 하면 안돼'라는 얘기는 안 하시고 '마음대로 하라'고 해주셔서 겁먹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가장 고맙죠. 만약 첫 작품이 너무 힘들었다면 또 뮤지컬을 하겠다는 생각은 못했을 것 같아요." 또한 난생 처음 해보는 연기를 통해 그제까지 몰랐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처음엔 연습할 때 다른 배우들이 다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움츠러들고 자신감도 없었어요. 근데 하다 보니 '아, 나한테 이런 면도 있구나' 하는 걸 조금씩 발견했던 것 같아요. 부끄러운 것도 없어지고 적응하게 됐죠." 두 번째 출연작 야망 큰 오페라가수 '조세핀' 맡아 에 이어 선민이 두 번째로 참여하게 된 뮤지컬은 오는 14일 개막을 앞둔 으로, 모리스 르블랑의 원작을 바탕으로 국내 제작진이 야심 차게 만들어낸 작품이다. 선민은 이 뮤지컬에서 비참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뛰어난 노래실력을 발휘해 오페라 가수가 된 조세핀을 연기한다. 창작뮤지컬이다 보니 캐릭터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재미도 크다. "연기는 아직 많이 어려운데, 재미있어요. 에서 루시만 오랫동안 하다가 다른 역할을 하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다른 분들 하시는 것 보면서 '아,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 배우기도 하고. 같이 하는 안유진 선배가 워낙 잘하시니까 제가 보고 배우는 게 많죠." 극중 조세핀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은 서범석·박영수가 연기하는 레오나르도다. 조세핀은 레오나르도를 사랑하지만, 그러면서도 출세를 향한 야망 때문에 그를 이용한다. "레오나르도를 향한 조세핀의 감정에는 단지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여러 가지가 섞여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일을 함께 겪었기 때문에 연민도 있고, 거울 속 자신의 모습 같기도 하고, 남녀로서의 사랑도 있고. 그런데 이 여자가 야망에 눈을 뜨면서 점점 레오나르도를 이용하게 되는 거죠. 레오나르도를 보고 있으면 되게 마음이 아파요." 자칫 악역으로만 비춰질 수 있는 이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선민에게 주어진 과제. "조세핀을 쉽게 나쁜 여자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쁜 모습만 보여주기보다는 조세핀이 그렇게 된 데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가수 출신인 그녀에게 출연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친숙한 팝 장르의 음악이 많아서다. "제가 아직 모든 뮤지컬 노래를 다 잘 부를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근데 의 음악에는 팝이 많아서 부르기가 편해요. 관객분들도 음악을 들으면 친밀하고 가깝게 느끼실 거에요. 저희들도 연습하면서 서로 '그 노래 너무 좋아, 내가 부르고 싶어' 하거든요.(웃음)" 출연하고 싶은 작품은 , 관객 위로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 최근 공연과 연습기간이 겹쳐 바쁜 나날을 보낸 선민은 어쩌다 쉬는 시간이 생기면 그저 푹 쉬는 것이 낙이라고. "할 게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쉬는 게 제일 좋거든요. 친구들도 거의 집으로 불러서 집에서 만나고.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잘 돌아다니지 않아요. 운동은 근 1년간 열심히 하다가 을 같이하면서 못 했는데, 이제 시작하면 다시 하려고요." 김선영, 조정은 등 좋아하는 선배가 많다는 그녀는 앞으로 함께 공연하고 싶은 배우로 황정민을 꼽으며 쑥스러운 듯 웃음부터 크게 터뜨렸다. "제가 황정민 선배님을 진짜 좋아하거든요.(웃음) 언젠가는 같이 공연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에 팀에 (정)진호가 들어왔어요. 예전에 진호가 출연했던 를 봤거든요. 연예인을 보는 것 같고 너무 좋아서 영광으로 여기면서(웃음) 같이 하고 있어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실행하기보다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선민은 올해도 좋은 작품을 만나 공연하고 적당한 시기가 오면 음반을 내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다만 국내공연에는 꼭 출연하고 싶다고. "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영화를 너무 좋게 봤고, 음악도 너무 좋아서 한국에서 공연한다면 꼭 하고 싶어요. 또 작년에 를 여러 번 봤는데, 다음에 알돈자 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끝으로 그녀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예전에는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뮤지컬을 하는 이유도 비슷한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어요. 근데 그 위로는 저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박수를 받으면서 위로를 받거든요.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위로를 해주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2.06 / 조회 2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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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뮤지컬 전망 - ② 공연장 라인업 예보
더욱 다양한 작품으로 무장한 서울 주요 뮤지컬 공연장들. 수 많은 작품들 속 선택이 어렵다면, 어디로 가야 제대로 웃고 즐기고 감동받을 수 있을지 헛갈린다면, 2013년 공연장 라인업 예보를 미리 듣고 출발하자. 저마다의 특색으로 무장한 이들 라인업 특징은 여러분의 헛된 걸음을 줄여 줌과 동시에 공연 관람의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팁도 함께 하면 즐겁다.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 아름다운 음악과 슬픈 절규가 계속되는 가운데, 2013년 블루스퀘어에서는 강한 프랑스 기류가 지속될 예정이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비참한 사람들의 숭고한 인간애를 일깨워주는 ,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탄생시킨 매력적인 도둑 을 비롯, 파리 대성당 슬픈 종지기의 사연을 담은 까지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의 기운이 블루스퀘어를 적실 것으로 보인다. 추천 사전 답사지 : 가평 쁘띠프랑스, 반포 서래마을, 일산 프로방스 서울 동남쪽 샤롯데시어터에서는 상하반기 급격한 반전의 기류가 대치해 이색적인 기압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돌림을 당해 이집트로 팔려간 요셉의 성공과 용서의 길, 와 나자렛에서 예수의 마지막 7일을 담은 , 진정한 사랑과 참 희생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등 절대 신을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변주된 이야기가 상반기를 예년보다 포근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엔 순결한 믿음에 강한 역풍이 불어 닥칠 예정이다. 순수한 동화 속 주인공들의 성역을 넘나드는 거침 없는 이야기 , 마녀와 미녀의 선입견을 뒤집는 반전 드라마 가 믿음을 거부한 자에게 유쾌한 반전을 동반한 웃음으로 객석 곳곳을 찾아가겠다. 궁합 좋은 음식 : 보리떡 5개, 물고기 2마리. 한 여름의 삼계탕, 한 겨울의 냉면, 공갈빵. ‘이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도, 기쁨도, 부와 명예도, 가난도 한 때 일 수가 있는 게 우리네 인생사.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신분을 비롯해 생과 사가 전복되고 뒤섞이는 변화무쌍한 돌발기류들이 연이을 전망이다. 누비아의 공주에서 이집트의 포로이자 시녀로 변한 , 순수한 시골 처녀에서 브로드웨이 스타로 도약하는 페기 소여의 성공기 를 비롯,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주기 위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가려운 영혼의 등이 신도림 일대에 ‘인생지사 새옹지마’ 전선을 형성, 인근 지역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람 후 피해야 할 곳 : 경마장, 백화점 여성의류 코너, 운명의 남자가 곧 나타난다는 헛된 희망을 주는 유명 타로집. LG아트센터에서는 거센 여인들의 폭풍이 어느 때 보다 강하게 일겠다. 이외엔 다른 건 용납하지 않는 댄버스 부인의 앙칼진 눈빛 번개가 한차례 내리친 후, 아르헨티나 최초 탱고 뮤지컬 를 통한 아름다운 지젤의 탱고 춤사위가 많아지겠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 부터는 쫓는자와 쫓기는 자 모두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르게리트가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되는 로 한 밤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겠으며, 전석매진의 전설을 가진 억척스러운 억척어멈의 전쟁기 가 그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려한 2013년의 연말은 정열적인 여인 이 동반할 예정이다. 추천 도서 : 김미경 저, ‘언니의 독설’ 여럿이 모여 가공할 만한 힘을 내뿜는 증거의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세 명의 총사들의 ‘우리는 하나!’ 가 추운 겨울의 기운까지 몰아내고, 끼가 넘치는 뜨거운 남아프리카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 를 불러들여 ‘함께하는 정신’(우모자)을 곳곳에 흩뿌리겠다. 억울한 누명으로 수년간 격리되어 있던 에드몬드 단테스가 다시 무리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불안정한 기류가 형성되는 가운데, 환상의 도둑커플 의 활약이 한달 넘게 퍼부을 예정이다. 뒤이어 찾아올 12월 한파는 의 가창력 시스터즈들이 내쫓을 전망이다. 연계놀이: 이어달리기, 도미노, 퍼즐 맞추기, 스피드퀴즈.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1.29 / 조회 17,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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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매력의 도둑 등장! 기대작 <아르센 루팡> 전격해부
뮤지컬 이 2월 16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0년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특별한 도둑 루팡이 국내 제작진에 의해 최초로 뮤지컬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주역을 맡은 김다현·양준모가 이 매혹적인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1910년대 프랑스 파리의 풍광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국내 제작진이 고심해 다듬은 조연들은 또 각각 어떤 사연을 펼쳐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기대작 , 미리 꼼꼼하게 살펴보자. 아르센 루팡, 1905년 탄생하다 루팡은 1905년 프랑스의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잡지 '주세투'에 '아르센 뤼펭 체포되다'를 발표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추리소설 장르의 최고 인기캐릭터는 단연 셜록 홈즈였지만, 그는 프랑스의 앙숙, 영국의 국민 스타였다. 영국이 낳은 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바라보며 프랑스 국민들이 묘한 질투를 느끼고 있을 때쯤 무명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등장시킨 루팡은 시작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감옥에 갇히지 않았습니까?" "그럼 탈옥시키세요!" 여타 추리소설이 범죄사건의 시작으로 첫 장을 여는 것과는 달리, '아르센 뤼펭 체포되다'는 주인공 루팡이 체포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도입부를 비롯해, 루팡은 그때까지 등장해온 여러 캐릭터들과는 모든 면에서 달랐다. 자그마치 여섯 살부터 왕비의 유품을 훔쳤을 정도로 도둑질에 천부적인 재능, 다방면의 학문을 섭렵한 지성, 범죄를 사전 예고하는 여유만만함, 필요에 따라 어떤 인물로도 감쪽같이 둔갑하는 변장술, 탁월한 운동신경과 민첩함을 갖춘 이 천재적인 도둑은 단 한편의 에피소드만으로 ‘완소남’으로 급부상했고, '주세투'의 편집장은 모리스 르블랑에게 루팡을 감옥에서 탈출시켜서라도 후속작을 써내라고 강권했다. 편집장의 설득에 넘어간 모리스 루블랑은 이때부터 죽기 전까지 50여편에 걸친 루팡 시리즈를 집필하게 된다. 모리스 르블랑, "나는 그의 그림자" 뜻하지 않게 국민작가로 떠오른 모리스 르블랑은 평생 루팡의 이야기를 쓰느라 거의 노이로제에 시달렸고, 루팡과 자신을 헷갈려 하기도 했다고. 극장이나 식당의 방명록엔 자신의 이름 대신 '아르센 루팡'이라는 사인을 남겼고, '루팡이 매일 밤 내 침대 머리맡에 쫓아와 괴롭힌다"는 고발(?)에 경찰이 그의 별장 문 앞에 경관을 배치하기도 했다. 책을 빌어 "뭐가 좋아서 나는 그의 전담 연대기작가가 되었나"라며 한탄했을 정도. 아르센 루팡 VS 셜록 홈즈 가장 유명한 루팡의 에피소드를 꼽자면 '기암성'을 빼놓을 수 없다. 탄탄한 전개와 광대한 스케일도 일품이만, 이 에피소드가 유독 많은 화제를 낳은 까닭은 바로 셜록 홈즈가 등장하기 때문. 여기 루팡의 연인 레이몽드가 홈즈의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이 나오면서 홈즈에게는 비겁한 추격자의 이미지가 씌워졌고, 작가에게는 프랑스인들의 지지와 영국인들의 비난이 한 몸에 쏟아졌다.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천재소년 이지도르도 인기 캐릭터로 떠올랐는데, 이지도르는 뮤지컬 에도 등장한다. 2년의 제작기간, 20번의 대본수정 소설 '아르센 루팡'은 이제까지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작품으로 만들어졌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계획된 작품"이라는 제작사의 설명처럼, 뮤지컬 은 오랜 준비기간과 까다로운 수정작업을 거쳐 태어났다. 지금까지 대본을 고친 횟수만도 스무 번에 이른다고. 제작진은 50여편에 이르는 원작의 에피소드 중 몇몇 캐릭터와 사건을 골라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고르는 것이 더 수월했을 텐데도 굳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것은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을 십분 살리기 위해서다. 이종석 연출은 "관객들이 음악과 정서만으로도 작품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길 원했기 때문에, 원작의 중요인물들이 서로 충돌하는 지점을 더 분명히 부각시키는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 여자만 바라보는 로맨티스트 이렇게 탄생한 루팡은 원작소설의 루팡과는 조금 다른 인물로 그려졌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천재적인 변장술과 비상한 두뇌, 도둑으로서의 탁월한 재능은 변함없지만,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원작의 루팡은 결혼만 다섯 번 했을 정도로 쉼 없는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반면, 의 주인공은 은인의 딸 넬리만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로맨티스트. 훔친 물건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의적의 모습도 더욱 부각됐다. 또 다른 큰 차이는 어린 시절이다. 원작 속 루팡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나지만, 뮤지컬의 주인공은 파리의 거리에서 소매치기로 살아가다 은인에 의해 구출된다. 이후 이 은인이 맞게 된 잔혹한 죽음은 루팡의 마음 속에 깊은 분노와 슬픔을 남기고, 뮤지컬 의 모든 사건이 시작되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인간이 얼만큼 처절해질 수 있는지 보여줄 것" 뮤지컬 에는 루팡 외에도 각각의 사연을 가진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그 중 한 명인 레오나르도는 파리의 사창가 거리에서 조세핀과 함께 자라난 인물로, 조세핀에 대한 맹목적 사랑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한 여인에 대한 지순한 사랑과 극한의 잔인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인물은 의 중요한 한 축. 오디션에서 670대 1의 경쟁을 뚫고 서범석과 함께 레오나르도 역에 캐스팅 된 박영수는 "아름다운 사랑의 이면에 있는 잔혹하고 파괴적인 면을 표현하고 싶다. 한 인간이 얼만큼 처절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넬리 VS 조세핀 에 에포닌과 코제트가, 에 엠마와 루시가 있다면 에는 넬리와 조세핀이 있다. 천사와 마녀, 두 얼굴을 가진 팜므파탈로 원작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조세핀은 극중 어두운 과거를 가진 오페라 가수로 등장하고, 국내 제작진이 탄생시킨 넬리는 호기심 많고 쾌활한 모습으로 조세핀과 대조를 이룬다. 이 밖에도 20년간 집요하게 루팡만을 쫓아온 가니마르 경감과 순수한 호기심으로 루팡을 쫓는 천재소년 이지도르, 차기 대권의 유력후보인 제브르 등도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꾸며나갈 예정. 양준모는 각 인물 별로 의외의 반전이 많다며 "'아, 저런 인물이었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많다"귀띔했다. 김다현·양준모, 6명의 인물로 변장 괴도 루팡의 특징을 꼽자면 신출귀몰하는 변장술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의 주인공도 원작에서처럼 극중 여섯 명의 서로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데, 그 중 몇 번은 관객들도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분장을 거쳐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장한다고 하니 이를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 양준모는 이 작품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여러가지 캐릭터를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등장인물들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거나 스로우 모션을 보이는 등 시간적 한계를 벗어나는 참신한 시도들이 보여질 예정이다. 파리의 다양한 공간 어떻게 구현될까 뮤지컬 은 세느강 다리, 수도원, 호화 여객선 기암성 등을 오가며 펼쳐지는데, 이 다양한 공간들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보여질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특히 '기이한 바위성'이라는 뜻의 기암성은 실제로 프랑스 북쪽 노르망디 해안가에 있는 바위를 모델 삼아 그려진 곳으로, 끝이 뾰족하고 안이 비어있는 독특한 구조로 루팡의 근거지로 활용된 장소다. 동명 제목의 시리즈로도 널리 알려졌던 이 곳이 무대에서 어떻게 그려질지도 궁금증을 모은다. 무대와 관련해 이종석 연출은 “파리의 거리를 기본 배경으로 삼아 커튼과 소리 등으로 또 다른 실외공간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공간의 구현을 위해 영상도 활용될 예정이다. "갖고 있는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작품" 조세핀 역을 맡은 안유진의 말이다. 조세핀이 오페라가수이다 보니 오페라도 해야 하고, 재즈와 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것. “음악 자체가 드라마틱하고 웅장하다”는 그녀의 말은 “각 인물마다 테마가 있어 음악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설명과 맞닿는다. 이에 대해 연출은 “단순히 테마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들이 움직일 때 필요한 개별 악기들을 선택해서 그 악기가 인물의 움직임과 심리표현을 도와줄 수 있도록 작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창작뮤지컬 얼마나 발전했나 제작기간이 충분히 주어진 만큼, 제작진은 첫공연부터 라이센스공연 못지 않게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간 통상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느라 아쉬움이 많았다는 이종석 연출은 "은 대본도, 음악도 2년 동안 함께 만들어서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점이 훨씬 적고, 문제가 발생해도 수정하기가 아주 쉽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진일보한 국내 창작뮤지컬의 제작역량을 확인하는 것도 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PMC프로덕션
2013.01.14 / 조회 19,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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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매력의 괴도 등장! 2월 개막 <아르센 루팡>
창작뮤지컬 이 윤곽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9일 충정로에 위치한 구세군아트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대표 넘버 3곡과 함께 기획과정을 밝혔다. 이날 김다현·양준모 등 주연배우들이 열창한 작품의 넘버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도둑 루팡의 화려한 등장을 예고했다. "치밀하게 기획된, 완성도 높은 뮤지컬" 은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1905년부터 50여 편에 걸쳐서 발표한 '괴도신사 아르센 루팡'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를 가져와 국내 제작진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의 오은희 작가가 대본을 썼고, 의 이종석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2년간 이번 작품을 야심차게 준비해온 제작진은 완성도에 대해 큰 자신감을 표했다. PMC프로덕션의 송승환 대표는 "그간 등 작가주의 작품을 주로 만들었는데, 이번엔 관객이 원하는 것을 철저히 조사해서 만든 기획뮤지컬"이라고 소개했고, 이종석 연출은 "이번에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작품 자체의 완성도다. 창작과 라이선스의 구분이 되지 않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검은 그림자'를 열창하는 양준모제작에 함께 참여한 인터파크씨어터 김양선 대표 역시 "의 제작과정을 보면서 우리나라 뮤지컬의 제작수준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라이센스 뮤지컬에 비해 창작뮤지컬이 고전했는데, 올해는 그 양상이 바뀌는 데 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 서정은 작곡가, 의 오재익 안무의 참여도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서정은 작곡가는 음악에 대해 "클래식을 기반으로 대중음악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각 인물마다 테마가 있어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김만식 무대디자이너가 합류해 호화 여객선, 세느강 다리, 기암성 등을 넘나드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듀엣곡 '너를 위해'를 열창하는 서범석과 안유진매력적인 캐릭터 루팡 주목 천재적 변장술 발휘, 극중 6인으로 변신 아르센 루팡은 탁월한 변장술과 비상한 두뇌,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의적의 면모 등으로 지난 100년간 전세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이런 루팡의 매력적인 성격은 뮤지컬 에서도 십분 발휘된다. 루팡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다현과 양준모는 극중 여섯 명의 서로 다른 인물로 변신하며 신출귀몰한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특별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김다현은 루팡 대해 "진지할 때는 진정성을 보여야 하고, 위트도 있어야 한다. 특히 도둑질을 하거나 변장할 때 많은 매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양준모씨와 함께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넬리 역의 문진아와 배다해(왼쪽부터)조세핀 역의 안유진과 선민(왼쪽부터)레오나르도 역의 서범석, 박영수(왼쪽부터)에는 주인공 루팡 외에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루팡의 여인 넬리를 비롯해 잔인한 범죄자 레오나르도, 관능적인 오페라 가수 조세핀, 파리 경시청 경감 가니마르, 천재적인 추리력을 발휘하는 청년 이지도르 등이다. 이들은 극 속에서 각자 숨겨진 사연을 펼쳐보이며 작품의 입체성을 더욱 두텁게 한다. 루팡이 사랑하는 여인 넬리는 배다해·문진아가 맡았고, 마음 속에 뜨거운 사랑을 간직한 살인자 레오나르도는 서범석·박영수가, 레오나르도와 함께 어두운 성장기를 보낸 여가수 조세핀은 안유진·선민이 번갈아 연기한다. 오은희 작가는 이 다채로운 인물들을 통해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은희 작가는 "진실을 추구해 가는 루팡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수많은 거짓이 사람들을 현혹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믿어야 하는지, 영웅이란 과연 어떤 사람인지 되돌아 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 오는 2월 16일부터 5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펼쳐진다. '나 속의 나'를 부르는 김다현오재익 안무가, 서정은 작곡가, 오은희 작가, 이종석 연출(왼쪽부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 "아르센 루팡"제작발표회!
2013.01.09 / 조회 14,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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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빛, 그 안의 따뜻한 심장 <모차르트 오페라 락>
모차르트에 대한 관심은 세기를 거듭하며 끊이지 않는다. ‘신의 은총’이라는 뜻의 아마데우스를 이름으로 한 것처럼 신의 은총인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통해 위대한 작품을 남겼으며, 35세에 요절하기 직전까지 자유와 사랑을 향해 충실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였다는 것 등이 그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 은총인 천재성 때문에 부모의 아들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 무엇보다 자유로운 한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아가지 못한 절규가 그의 삶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모차르트를 둘러싼 축복과 비극을 담아낸 또 한 편의 작품이나 그의 일대기 형식을 따르는 다른 영화나 공연과 이 다른 점은, 자신에게 다가온 모든 것들을 온몸 가득히 받아들이며 전율하는 모차르트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는 것과 등장 인물 중에 절대 악이 없다는 것에 있다. 가장 최근 큰 인기 속에 공연된 에서 모차르트가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려고 몸부림 치다 결국 받아들이는 모습이 절절했다면, 에서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천재 음악가의 길을 기꺼이 인정하고, 그 길을 위해 자유와 열정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절규하는 모습이 펼쳐지는 것이 특징. 프랑스 뮤지컬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노래로만 극이 이어지는 ‘쏭-쓰루’ 방식이 아니라 인물들 간에 대사가 등장한 것은 이런 모차르트의 모습을 좀 더 섬세하고 드라마틱하게 펼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모차르트 옆에서 2인자로 머물 수 밖에 없는 살리에리와 자신의 출세를 위해 모차르트를 이용하는 알로이지아 등 저마다의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모차르트를 시기,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음악가의 이름으로 통하게 되는 살리에리,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앞서 인정하는 알로이지아, 모차르트가 살아 있을 때는 악처로, 죽은 후에는 그의 유명세를 톡톡히 누리고 산 것으로 알려지는 그의 아내 콘스탄체 역시 순수한 사랑의 여인으로 풀어지고 있다. 따뜻한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부여하는 것은 각 장면 개개의 강렬함, 그리고 화려하고 모던한 의상과 조명 등이다. 기존 국내에서 만났던 대형 프랑스 뮤지컬에 비해 유기적인 이야기 흐름이 더해졌다 해도 다소 전환이 크게 느껴질 법한 장면들은, 각각의 차례에서 완전한 하나의 독립무대로 개성을 발산한다. 이것이 모차르트 뿐 만이 아니라 그 외 인물들을 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인 중 하나. 알로이지아의 ‘빔밤붐’, 살리에리의 ‘악의 교향곡’ ‘고통스런 즐거움’ 등에서 만나는 오페라, 록 등의 만남과 화려한 의상, 조명 등은 오랜 시간 관객들의 눈과 귀를 황홀하게 한다. 성열석이 연기하는 로젠베르크 백작도 놓칠 수 없다. 날카롭게 찌르던 무대가 말랑말랑 달착지근하게 다가온다, 싶다면 그가 등장해 있을 때다. 한국에 맞게 조절된 대사와 넉살 가득한 목소리, 과하지 않은 능청 연기가 객석에 웃음을 가득 풀어낸다. 알맞은 긴장과 이완, 묘미는 거기에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4.09 / 조회 1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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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무대, 인간적인 천재의 모습 <모차르트 오페라 락> 개막
대구에서 한 달여 간의 공연을 마친 뮤지컬 이 지난 3월 30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2009년 파리에서 초연한 프랑스 뮤지컬 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열정을 감추지 않는 모차르트의 모습과 함께 살리에리와의 대결 구도를 통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무대. 특히 현재 프랑스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인 엑스팩터와 엠식스의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작곡가 올리비에 슐테이스(Olivier Schultheis)와 다수의 히트 가요를 쓴 장 피에르 필로(Jean Pierre Pilot)가 록, 오페라, 모차르트의 원곡을 아울러 현대적인 감각으로 탄생시킨 음악은 2010년 유럽의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NRJ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그룹상, 신인상, 노래상 등 3관왕을 석권하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자유를 원하는 모차르트(박한근)그런 아들이 걱정스러운 가족들김재성 연출의 라이선스 무대로 오르는 이번 한국 공연은 오리지널의 아레나 무대에서 프로시니엄 버전의 극장 무대로 변형해 더욱 큰 규모의 공간에서 연출되고 있으며, 무대 위 영상 미술과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분장이 특징이다. 모차르트 역의 고유진 등에서 활약한 김호영을 비롯, 그룹 플라워의 고유진과 신예 박한근이 모차르트 역을 번갈아 선사하며, 천재가 아니라 더욱 절망스러운 2인자 살리에리 역은 김준현과 강태을이 맡는다. 살리에리 역의 강태을(위)과 김준현(아래)매혹적인 알로이지아(최유하)이 밖에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 역은 신성우와 이기동이, 모차르트의 마음을 앗아간 매력적인 여인 알로이지아 베버는 최유하와 김민주의 몫이며 모차르트의 부인이자 알로이지아의 동생 콘스탄체 베버 역에는 이해리와 곽선영이 나선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콘스탄체(곽선영)와 알로이지아(김민주)모차르트 역의 김호영새로운 프랑스 뮤지컬, 은 오는 4월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2.04.04 / 조회 20,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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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오페라 락> 김호영 '독보적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모차르트’가 아니라 ‘새로운 모차르트’의 예고다. ‘시대를 거스른 최초의 락스타’라는 색다른 관점에서 출발하는 뮤지컬 은 모던하고도 강렬한 무대와 조명,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음악 등이 매력으로 꼽히는 무대. 특히 비운의 천재 모차르트와 고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2인자 살리에리의 대립이 아닌, 이 둘의 인간적인 이해로 거듭나는 드라마 전개는 국내 관객들에게 “프랑스 뮤지컬=쏭-쓰루”로 이해되던 공식에 짜릿한 반전을 더할 부분. 2009년 파리 초연과 곧 이은 유럽 투어에서의 환호가 지난 2월 중순부터 한달 간 대구에서 재현되었다. 또 다른 유럽 뮤지컬의 발견이며, 또 다른 배우의 발견, 10년 차 배우 김호영의 이름이 다시 새겨지는 시간으로 대구의 관객들이 입을 모았다. “대구 공연은 꿈 같았던 시간들, 뭔가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은 작품”이라는 호차르트, 곧 성남 공연을 앞둔 김호영의 가슴과 머리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희비성의 낙차가 매력, 또 다른 모습 발견할 것이다"대구 공연을 마쳤다. 예상했던, 원했던 반응이었나. 생각했던 것과 거의 비슷했다. 프랑스 뮤지컬들이 상징적, 추상적인 부분이 많았고 대사도 별로 없고 드라마가 강하지 않았는데, (이하 모오락)을 영상으로 봤을 때 그런 프랑스 뮤지컬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와 결연을 맺은 듯한 느낌? (웃음) 대중적으로 조금 더 가는 느낌이 있었다. 작품에 세련미,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프랑스에서는 음원이 먼저 공개되어 엄청난 인기를 끈 후에 뮤지컬 무대가 올려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크게 열광했었다. 이 작품 뭔가 있다, 괜찮다, 싶었고,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입에 오르내릴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배우 김호영으로서도 사람들에게 뭔가 각인될 만한 작품,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과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살리에리도 인상적인 캐릭터다. 실리에리는 2막에만 나오지만 엄청난 임팩트가 있다. 인물이 갖고 있는 존재감이 굉장히 확실해야 하고, 소위 말해 무대 위에 섰을 때 무대발이 나는(웃음), 서 있는 자체로 그림이 될 수 있는 사람인데 개인적으로 친하기도 하지만, 김준현 배우가 딱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에게도 한동안 클래식 한 작품을 했으니 뭔가 도전해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오지랖을 떨면서(웃음), 내가 모차르트가 된다는 전제 하에(웃음) 오디션을 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했었다. 어떤 역할, 어떤 작품을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호흡을 맞추는가도 중요한 부분 아니겠는가. 모차르트 역을 그토록 맡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프랑스 공연 영상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가 딱 등장하는 장면부터 너무 나 같았다. 그런 거 있지 않느냐, 너무 나랑 비슷해서 웃긴 거. 너무 하는 짓이 비슷해서 이상한 거. 배우 몸짓이나 의상, 헤어스타일, 분위기 자체가 나와 맞았다. 뭔가 나를 유혹하고 끌어들이는 부분이 강하게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 선배님들이 배우를 하면서 자기에게 정말 잘 맞는 역할을 찾는 것, 그 역할이 딱 세 가지만 있어도 행운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나에게는 엔젤(뮤지컬 ), 공길(연극 ), 두 가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둘을 2, 3위로 밀어낼 만큼 의 모차르트가 굉장히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외형적인 이미지와 분위기 뿐만 아니라, 역할 자체에 대한 이해가 배우와 캐릭터가 잘 맞는다고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맞다. 오디션장에 들어서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딱 너다, 네가 모차르트다”라고 말했던 부분도 이미지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특히 우리들에게 영화 ‘아마데우스’의 모차르트 모습이 굉장히 강하기도 하고. 외형적인 것을 비롯해 모차르트와 비슷하고 끌린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그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비애 같은 것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비극적인 인물인데, 이와 대비되는 그의 웃음소리, 광기 있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그 비극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영화나 뮤지컬에서나 모차르트는 굉장히 본능적인 사람 같다. 사랑과 일에서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지금 내키는 대로 지르고 보는 스타일, 너무 자신만만해 보이고 자만해 보이고, 세상에 걱정 하나 없을 것 같은 사람. 하지만 내가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사람들에게 보여지기까지 내 안에서 수 많은 고뇌와 필터링을 한다. 남에게 그렇게 보여지기까지 엄청나게 스스로 싸웠을 거란 이야기다. 그런 모차르트의 비애적인 부분, 슬픔을 갖고 있는 모습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겉으로 보여지는 밝은 모습과 그 안에 감추고 있는 비애, 그 대비되는 낙차를 크게 두고 싶고, 그 속에서 김호영에게 저런 모습이 있었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호영, 하면 가장 먼저 밝고 명랑한 모습이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되게 재미있는 건, 내가 비극적인 역할을 굉장히 많이 했었다는 거다. 심지어 극중에서 다 죽었다. 공길도, 엔젤도, 호동도. 모차르트도 그렇지 않은가. 나름대로 그런 페이소스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무대 위의 발랄함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그런 부분을 잘 못 느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내면의 비극적인 부분, 운명적으로 이 사람이 갖고 있는 비극을 표현하고 싶다. "오지랖? 시야가 넓은 것, 내 능력 발휘하고 싶어"데뷔 10년이다. ‘배우 김호영’을 자체 평가 해 본다면. 사실 내가 생각한 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더 빵 터지지 않았어! (웃음) 아직 상 한번을 못 타고. (웃음) 딤프(대구국제뮤지컬축제) 0회 때 신인상을 탔었는데, 대학원 갈 때 서류나 뭐 면제 사유도 안되고.(웃음) 대신 선배님들은 참 호영이는 잘 가고 있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 크게 점핑이 되진 않아도 뮤지컬 하면서 연극도 하고, 그 안에서 존재감을 살리기도 하고, 그러다 드라마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하고, 지금 사회도 보고. 그리고 나의 쇼를 갖기도 했다. 디벨롭 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김호영’ 브랜드화 되고 내가 생각하는 그림대로 가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뭔가 부산까지 가길 원했는데 대전까지 밖에 못 간 느낌? (웃음) 조승우 배우가 군대 갔을 때 그를 대신할 사람이 누구인가, 언론에서 한창 이야기 할 때가 있었다. 그 때 몇몇 배우가 거론됐었는데 내 이름이 없었다. 좀 씁쓸했던 게 있었는데 문득 내가 꼭 누굴 이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가 굉장히 좋은 배우고 나 역시 그 사람을 롤모델로 삼았었지만, 이미 그들과 내가 갖고 있는 게 다르고 해 왔던 길이 다르고, 앞으로 갈 길도 다르다. 그저 가는 길이 다를 뿐, 늘 그래왔듯이 누구와 비교되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의미가 되는 것 같진 않다. 무언가 독보적인 길을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해 나가며 스스로 홍보하고 엔터테이너로서도 나름 잘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잘해왔던 것 보다 앞으로의 것들이 더 중요해서 나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배우 뿐 아니라 비즈니스 적으로도 분명히 뭔가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매니저나 자기 사업을 해도 잘 할 것 같다. 김준현 배우에게도 차기작에 대해서라든지, 개인적인 이야기, 또 같이 인터뷰 할 때 스타일링까지 다 본다. (웃음) 정선아한테도 1대1 과외 선생님처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옥주현도 내가 매니저를 했으면 정말 기가 막히게 했을 거라고 한다.(웃음) 또 기획자 마인드로 이 작품이 흥행하기 위해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성남 공연도 내가 한 회를 기업에 통으로 팔았다.(웃음) 할 때는 김우형과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에 졸업생이 두 명이나 출연하고 있는데 당연히 모교 후배들이 알아야 하지 않나, 해서 학교 행정실에 전화해서 단체 관람 이야기 하고. (웃음) 전화 한 다음날 신시 직원하고 같이 가서 브리핑도 했다. 자신의 관점에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다. 좀 자신하는 편이다. 멘토링 관련해서 남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으로 강의도 많이 하는 편이다. 굉장히 전략과 전술이 있는 편이다. 큰 대어를 낚기 위해서 그 과정들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10중 8, 9는 맞는 편이다. 그런 것들에 흥미가 있다.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누가 날 믿어주겠는가"그렇다면 김호영은 누구의 조언을 듣는가. 스스로의 판단에만 맡기는 편인가? 그렇지 않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건, 나 역시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 봤기에 가능한 것이고 내 문제를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마마보이는 아니지만, 어머니가 상당히 큰 정신적인 멘토이다. 어머니는 이제까지 ‘안된다’는 이야기를 요만큼도 한 적이 없다. 우리 아들이니까, 너니까 할 수 있어, 너니까 이런 반지 끼고, 너니까 이런 옷 입고, 너니까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누군가가 날 믿어준다는 것, 그게 곧 나 자신에게도 믿음이 생기는 거다. 내 연기에 확실한 믿음을 갖고 해도 될까 말까 한데, 내가 하는 일들에 믿음이, 자신감이 없다면 누가 날 믿고 봐주겠는가. 김호영 쇼 등 사회를 보거나 패션 분야 등의 활동도 커 보인다. 스물 다섯 살 때, 딱 10년을 잡았었다. 10년이면 뭔가 하나 치겠다. 그 때 생각에 서른 다섯은 굉장히 멀게 느꼈었고, 사실 더 빨리 성공하고 성장해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덧 서른 한 살이고 이제 서른 다섯이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배우로서 더 많이 시도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건, 불과 2, 3년 전만 해도 나의 쇼를 갖고 싶었던 아이, 최정원 쇼를 따라다니고, 잠깐 사회를 보며 나도 이런 거 참 잘할텐데, 했던 아이었는데, 지금은 내 쇼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울산에서 하는 공연은 최정원 선배님과 나란히 나눠서 하고 있다. 서른 다섯 살까지 4, 5년이 남았지만, 그 때 되면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이고 뭔가를 또 기획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모습들이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된다. 군대에 다녀와야 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 같다. 신경을 안 쓰고 있다면 거짓말이나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걱정하진 않는다. 지금은 빨리 갔다 올걸, 하지만, 그때는 이 외모와 목소리를 활용할 수 있을 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군 생활 후 뭔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 변화를 잘 활용하고, 또 군대 가기 전에 뭔가 한방을 날렸으면 좋겠는 것도 있다. 군대 갔다 와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기반을 좀 닦아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피부관리 노하우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뭘 많이 바르진 않는다. 귀찮은 것도 있고. 병원을 다니는 게 제일 중요하긴 하다. (웃음) 잘 안 다녔는데 좀 일찍 다닐 걸, 하기도 한다. (웃음) 스킨이 정리정돈, 닦아 내는 역할만 하는 듯 해서 겨울에는 세안 후 바로 에센스와 수분크림을 바르는데 얼굴이 트는 걸 좀 더 방지하는 것 같다. 그리고 선크림을 굉장히 잘 발라야 한다. 특히 배우들은 직접적으로 강한 조명을 받는데 정말 안 좋다. 밤에 외출할 때도 꼭 바른다. 해가 없다고 자외선이 없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따지면 태닝할 때도 그늘에서 태우는데 안 타나? 직접 빛을 안 받는다고 안 타는 게 아니다. 성남에서 할 에서 놓치면 안될 부분을 꼽는다면. 결국 이 작품의 매력은 ‘의외성’이 아닐까 싶다. 대구에서도 관객들이 동요하는 부분은 모차르트가 시련과 아픔을 겪는 장면들이었다. 천진난만한 사람에게 갑자기 들이닥치는 비극, 그리고 심리적으로 굉장히 복잡한 상황에 순간 모든 것을 멈춰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상황들. 미학적인 부분들이 많다. 또 의상, 조명들이 굉장히 강렬하고 그런 이미지적인 것들과 함께 음악이 상당히 많이 남을 것이다. 우스개 얘기로, 이렇게 행사 때 쓸 노래가 많다고. (웃음) 심지어 콘서트를 해도 괜찮을 정도로 귀에 남는, 좋은 노래들이 많다. 작품에 시, 공간적인 이동이 많은데, 한 장면이 나올 때 마다 그 장면이 갖고 있는 목적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면 좋다. 이렇게 집중하다 보면 나중에 하나로 연결이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 디자인: 이혜경
2012.03.26 / 조회 19,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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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원작 공연들이 몰려온다!
프랑스 출신의 공연 세 편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페이스오프’는 프랑스 작가 로베트 또마의 연극 ‘더블 쥬’를 원작으로 하는 코믹추리극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프랑스의 흥행 뮤지컬 ‘십계’, ‘태양왕’을 제작한 알베르 코엔과 도브아티가 제작한 작품이다. 연극 ‘게이 결혼식’은 독특한 소재와 사건과 상황이 조화되는 프랑스 특유의 코미디를 선보인다.프랑스만의 개성 가득한 재미!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천재음악가 모차르트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프랑스 3대 지컬로 불리는 ‘십계’, ‘태양왕’ 등을 제작한 알베르 코엔과 도브아티가 제작했다. 프랑스 초연은 영화 ‘라비앙 로즈’의 감독인 올리비에 다한이 연출을 맡았다. 프랑스 뮤지컬에서 자주 사용되는 넓은 무대 사용과 2옥타브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들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페이스오프’는 코미디지만 추리를 바탕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탄탄한 구성의 시나리오로 정평이 난 프랑스 작가 로베르 또마의 희곡을 원작으로 제작된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작품은 사건과 추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2012년 무대에 오르는 ‘페이스오프’는 지난 초연보다 음악적 요소를 강화해 선보인다.연극 ‘게이 결혼식’은 프랑스 초연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던 작품이다. 유럽 특유의 유머와 기발한 상황 설정, 딱딱 맞아떨어지는 타이밍이 웃음을 유발한다. 원작자인 제럴드 비통과 미셸 뮌즈는 TV영화, 청소년 시리즈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연극 ‘게이 결혼식’은 그들의 첫 번째 희곡이다.한국에서 재탄생한 프랑스 무대프랑스에서 탄생한 세 작품은 한국에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공연을 펼친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과 연극 ‘게이 결혼식’은 한국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한 공연이다. 뮤지컬 ‘페이스오프’는 프랑스 연극을 원작으로 뮤지컬로 만든 창작 작품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천재음악가이기 이전 한 남자이자 인간이었던 모차르트의 삶을 조명한다. 캐스팅은 높은 음역대와 격정적인 음악을 소화해 내야 하는 만큼 좋은 배우를 찾기 위한 공개 오디션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는 고유진, 김호영, 박한근이 모차르트로 캐스팅됐다. 그 외에도 김준현, 강태을이 살리에르로 신성우, 이기동, 이해리, 곽선영, 최유하, 김민주, 홍륜희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뮤지컬 ‘페이스오프’는 재력가 여인 윤서와 도박꾼 태준, 그의 동생 영준에 얽힌 이야기다. 코미디와 추리가 더해져 반전의 반전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제작돼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2년 뮤지컬 ‘페이스오프’에는 김도현, 최성원, 김호영, 백민정, 하세진, 송윤희, 백주희, 최가인, 양시은, 김상윤, 임기정, 김도원, 배성호 등이 출연한다. 연극 ‘게이 결혼식’은 결혼만은 피하고 싶은 바람둥이 앙리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억지로 ‘게이 결혼식’을 올리며 펼쳐지는 해프닝을 담는다. 서현철, 남문철, 최덕문, 이희준, 최대철, 노진원, 김늘메, 우지순, 민성욱, 박민정, 송유현 등이 함께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3 / 조회 1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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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련한 배우의 고집, 김준현
뮤지컬 본인의 마지막 공연을 마친 커튼콜 무대에서 김준현이 말했다. “큰 산과 같은 작품이라 끝까지 못 올 줄 알았다”고. 두 달여의 동안 하늘을 가르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정의롭게 검을 휘두르다가도 떠도는 집시로 감쪽같이 변신해 나타나야 했던 그는, 이제 큰 산을 넘어 기분 좋은 숨을 내 쉰다. 길고 크게 호흡하며 이마에 맺힌 땀이 채 식기도 전에 또 다른 봉우리를 향해 신발끈을 고쳐 묶는 김준현과, 함께 했다. “그런 장르의 공연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같이 하는 배우들이 으쌰으쌰, 문자도 주고 받고. 그것 때문에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 에서 만났던 주인공 조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쉽게 상상하는 영웅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과묵과는 거리가 아주 먼 수다쟁이, 묵직함은 벗어 던진 날쌘돌이. 그래서 캐릭터를 관객보다 먼저 마주했던 배우는, 예상 출제 방향과 엇나간 시험 문제를 받은 수험생처럼 난감함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생각했던 조로와 많이 달랐어요. 많이 웃기자, 하는 것 보다 정도로 가되 포인트를 갖고 가자, 라고 생각을 했죠. 그런 생각들이 정립되어 가는 시간 동안의 스트레스일 수도 있고, 뮤지컬 자체가 주목을 받고 있었고, 모든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부담감이 크더라고요. 물론 상대 배우, 앙상블들의 힘을 받아 가지만, 극 전체를 만들어 가는 타이틀 롤을 가졌을 때 부담감과 책임감은 엄청 큰 것 같아요.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좀 책임감이 심한 편이에요.” 2달 여간 치열하게 조로로 산 김준현은 ‘여유’를 얻었다. 조바심 내지 않는 마음, 자신이 서 있는 곳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시선이 조금 더 그에게 허락된 느낌이다. “무대 위에서 좀 더 즐길 수 있는 사람에 내 자신이 한 발짝 더 다가간 느낌이에요. 사람들의 눈을 의식했다면, 이제 의식하지 않으려는 것이고. 그래서 연습하면서도 편안하게 해요. 연습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싶으면 누굴 따라해서 웃기기도 하고.(웃음) 가 주제는 무겁지만 극 전체는 가벼웠기 때문에 그런 요소가 배우에 한 부분을 차지한 것 같기도 하고, 가벼움이 좀 더 무거움을 강조시켜주지 않을까, 생각도 해요.” 2010년 7월부터 지금까지. 극단 사계를 떠나 한국에서 다시 시작을 이야기 한 약 2년의 시간 동안 김준현은 에 이어 , 그리고 오는 2월 공연을 앞둔 까지 쉬지 않고 무대에 섰다. 다작, 연이은 주역이라는 결과의 가장 큰 원인을 ‘운’이라고 그는 말한다. “일본에서 활동했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운이 좀 더 따를 수 있었겠지만, 운이 좋았다고 봐요.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그런데 처음에는 일본에 있었던 5년 반이 그렇게 어렵고 무거웠던 시간인 줄 몰랐어요. 일본에 있었던 시간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 너무 힘들었죠. 적응하는 데 시간도 걸리고, 저를 곧이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일본 갔다 왔어? 어디 보자, 이런 사람들도 있었고.” 극단 사계에서 5년 간의 배우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한 첫 날, 짐만 집으로 보내고 오디션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오디션은 끝났었다. ‘공사장에서 일 할까, 일자리도 없다는데, 뭘 하지’라는 막막함이 오랜만의 서울 공기에 실려 왔지만, 인연은 언젠가는 닿는 법, 놓쳤던 작품인 줄만 알았던 의 앤더슨 형사 역이 그에게로 왔다. “재욱이 형이 많이 도와줬어요. 이제는 자연스럽게 없어졌지만, 선입견과 싸워 나가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 때마다 재욱이 형이 “준현아,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한번 해 보자” 하면서 응원해 주고. 연습실에서 형은 스승 같은 존재였어요. 형한테 인정받으면 선생님한테 인정 받는 느낌? 그 만큼 의지를 한 거겠죠.” TV에서 우연히 연출가 김효경(현 서울시뮤지컬단장)을 봤다. 신동엽, 안재욱, 최민수 등 다수의 배우들의 스승이기도 했고, 제자들은 입을 모아 선생님 이야기를 했다. 김준현도 그 선생님의 제자가 되고 싶어 4년을 기다렸다. “4수를 하면서 오로지 서울예대 시험만 봤어요. 얼마나 대단한 분이시길래 다들 나와서 선생님, 선생님, 하는 걸까, 그런 마음을 느껴보고 싶었고. 운이 좋게 입학 후에 2년 동안 그 분 수업만 들었어요. 절 많이 아껴주시기도 했고요. (웃음)” 그런 선생님의 조언으로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건너간 일본에서, 그는 극단의 사계 주연배우로 당당하게 섰다. 5년 동안에는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말라는 스승의 일침과 한국인의 오기로 버티고 또 도전했던 시간이었다. “일본에 가고 3개월 되던 땐가, 정말 돌아가고 싶어 미치겠더라고요.(웃음) 집 베란다로 나가면 극단 사계가 보이는데, 그 언저리에서 벗어나고 싶고. (웃음) 군대에 있는 것 보다 더 갑갑한 느낌을 받았어요. 당장 오늘 전화 와서 내일 공연하러 가라고 하면 오사카든, 나고야든 가야 해요.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게 너무 힘이 들었죠. 5년 되던 해에 선생님께서 일본에 오셨는데, “선생님, 저 갈래요” 했더니 “미친 소리 하지 마, 한국이 지금 어떤지 알아요? 돌아오면 쪽박 차요, 너 같은 놈 셌어요.”(웃음) 그런데도 “선생님과의 약속은 지켰습니다”하고 돌아왔어요.” 스물 한 살에 공연을 시작해 스물 네 살에 대학에 입학했다. 그 사이 섬진강 도시가스 공사를 하기도, 부산시립극단에서 경찰2, 여장 나체로 문화회관 대강당을 가로지르기도, 현대 무용을 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벌어주는 돈으로 언제 맛있는 거 먹어보누” 하셨고, 아들은 “아직 10년이 안 됐잖아요”라고 답했다. “서른 됐을 때가 딱 공연을 시작한지 10년째였어요. 사계에서 돈을 어머니께 붙여드렸죠. 속으로 ‘10년 됐지?’ 하면서.(웃음) 제가 좀 미련한 구석이 있어요. 나무도 열 번 찍으면 넘어간다고 하고, 10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면 물이 난다고도 하고, 그 말을 믿었어요. 드라마나 영화는 더 많이 준비를 할 수 있어야, 소견이 더 넓어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능력이 없을 때 뛰어들고 싶진 않아요. 공연은 연습하면서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며 오랜시간 다져갈 수 있잖아요. 저는 좀 그런 사람 같아요.” 극단 사계의 한국인 최초 무파사(라이온 킹), 한국인 유일의 체 게바라(에비타), 유일한 지저스(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굵은 작품들의 주연으로 일본 각지를 누볐던 그는, 파격적인 좋은 조건과 충분히 짐작 가능한 주연 자리를 뒤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움, 그 출발을 원했다. “일본에 왔으니 태극기는 꽂고 가야지, 하는 생각 밖에 없었고.(웃음) 연말에 내년 공연 스케줄을 받아봤는데, 다 이미 한 작품이더라고요. 돈을 못 벌어도 좋으니까 하고 싶은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도 오디션을 계속 봐요. 맞지 않는 옷을 입을 것 같은 작품은 하기 싫어요. 돈 때문에 시작한 게 배우의 길이 아니니까요.” 오는 2월 대구와 3월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에서 모차르트가 아닌 살리에리 역으로 서는 것 역시 ‘자신과 좀 더 잘 맞는 옷’을 입기 위함이다. “주인공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자기 자신을 잘 볼 수 있는 제 3자의 눈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역, 보이기 좋은 역만 찾는 건 배우에게 마이너스죠.” 천재의 그림자에 가려버린 비운의 능력자. 김준현이 빚어낼 인물이다. “겉으로 태연한 척 해도 속으로는 떨고 있다든지, 누구나 겉과 속이 다른,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살리에리도 그렇고요. 자신보다 뛰어난 음악을 만든 사람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지만 속은 타들어 가겠죠. 인정하고 싶진 않아도 이미 자기 마음이 인정하는 사람. 그런 면들이 노래에서 특히 많이 드러나요. 음악 자체가 너무 좋아요.” 그는 “한번도 미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충실한 현재에 집중하면 미래는 온다는 믿음. 10년 이상 빛과 어두움 속에서 배우로서 스스로 흔들리지 않게 하지 않는 지지대이다.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멀리 보는 그의 방법, 진실된 무대를 꿈꾸는 김준현은 좋아하는 말이라며, 자신이 맡았던 역할인 체 게바라가 외친 한 구절을 다시 읊조린다. “현실 주의자가 되자, 그렇지만 불가능한 꿈을 가슴에 간직하자”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 디자인: 김서연(mercury54@interpark.com)
2012.01.20 / 조회 2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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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사업 선정
뮤지컬 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선정한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사업으로 최종 선정되었다.
현대적인 음악과 의상 뿐 아니라 황룡사 석탑 등을 영상으로 구현, ‘하이테크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 이 작품은 올 4월 초연, 11월에 앵콜 공연을 시작했다.
오는 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계속되는 공연에서는 가수 홍경민과 김정민이 원효로 변신하고 있으며, 배혜선, 이상현, 서지훈, 김형묵, 이정용 등이 출연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11.14 / 조회 1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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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한 사극 아닙니다”, <원효>
“사극 뮤지컬이 아니다, 고루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뮤지컬 가 지난 25일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초연 이후 5개월 만에 앙코르 공연 소식을 알렸다. 오는 11월 무대에 오르는 에는 원효 역의 홍경민, 김정민을 주축으로 배해선, 이은혜가 요석공주를 번갈아가며 연기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진아라, 김영주가 진덕 역할로, 이정용, 김형묵과 이상현, 서지훈이 각각 대토와 의상 역할을 선보인다. ‘노래하는 스님’으로 알려진 정율스님이 이번 앙코르 무대에 새롭게 추가된 원효 어머니 역할로 출연한다. “음악, 의상, 무대 등 하이테크 뮤지컬”이라고 를 소개한 최종미 프로듀서는 “오케스트레이션을 보강하고, 새로운 의상을 추가하면서 고루하지 않은 뮤지컬”이라고 밝히며 “광기 어린 천재의 당당한 러브스토리를 주제로 담고 있는 100% 대한민국 기술로 만든 우리의 뮤지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 이어 뮤지컬 무대에 나선 홍경민은 “원효는 돈키호테, 모차르트가 떠오르는 천재적이고 광기 어린 매력적인 인물” 이라며“역사적 사실성과 무게감, 현대극의 진보적인 면을 갖고 있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뮤지컬”이라고 덧붙였다.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사극 스타일의 공연인 줄 알고 거절했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한 김정민은 “(재미있는 포인트에서는) 대사, 구성이 개그콘서트 못지 않은 재미를 담고 있다, 사극뮤지컬이라는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황룡이여 신라를 지켜라죽여라, 배신하라!기방설법~대토의 날이 온다~그대와 함께라면깨달음이냐 오만이냐 앙상블의 호흡이 돋보이는 ‘황룡이여 신라를 지켜라’,경쾌한‘기방설법’, ‘일체유심조 어머니’‘대토의 날이 온다’, ‘그대와 함께라면’등 비장감과 경쾌함을 넘나드는 뮤지컬 넘버를 만날 수 있는 는 오는 11월 5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10.26 / 조회 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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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홍경민 <원효> 캐스팅
‘하이테크 뮤지컬’을 표방하는 가 오는 11월 다시 찾아온다. 초연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에는 가수 김정민, 홍경민이 원효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고 배해선, 이은혜가 요석공주 역으로 출연한다. ‘성악하는 스님’으로 이름을 알린 정율스님이 원효 어머니 역으로 출연, 카리스마 넘치는 어머니 상을 아리아로 표현할 예정이다. 김승환 연출가는 “음악, 대본, 조명, 안무, 무대 등 의 모든 것이 하이테크”라고 밝히며 “100% 대한민국 기술로 제작한 창작물 가 관객들의 응원에 힘입어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5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9.19 / 조회 10,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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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3년 준비, ‘찰나의 순간’을 무대에 담았다”
지난 22일부터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을 시작한 가 개막 전날 주요 공연 장면을 공개했다. 는 2010년 1월 공연한 뮤지컬 의 프로듀서, 연출, 작가, 작곡가가 다시 모여 만든 창작극으로, 최종미 프로듀서는 “재미와 예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3년 간 준비하며 요석과 원효의 깨달음 등 찰나의 순간을 최첨단 기술로 담아 표현하고자 했다”는 김승환 연출은 특히 영상과 어울려 웅장함을 더하는 황룡사 석탑 등을 강조하였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원효 역의 이지훈, 서지훈(왼쪽부터)요석 공주 선우, 김아선(왼쪽부터) 등을 통해 뮤지컬 배우의 역량을 넓혀 온 이지훈과 등에 출연해 온 서지훈이 주인공 원효 역을 맡았다. 또한 뮤지컬 배우 김아선과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의 합창단원으로 관심을 모은 선우가 요석 공주 역을 맡아 원효와 사랑을 나눈다. 요석공주를 짝사랑하는 친당파 대토는 성기윤과 이정용이 더블 캐스트로 선보이며, 의상 역에 이상현이 춘추 역에 이기동이 나선다. 는 오는 6월 12일까지 계속된다. 뮤지컬 공연장면 "황룡이여 신라를 지켜라"(의상_이상현)"이 여인의 사랑을 외면하지 마셔요"(요석_ 김아선 / 원효_ 서지훈)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진덕_채미영 / 비담_최오식)"넌 곧 이 칼로 그자를 벨 것이야"(대토_이정용/진율_이승배)"히야, 물맛 좋구나~"(원효_이지훈)깨달음의 순간반역인가! 반역이다! (대토_성기윤 / 춘추_이기동)부처는 마음 속에 있는 거죠?(원효_서지훈)"스님, 어찌 이 다리를 건너시려는 겝니까?""그대와 함께라면"(원효_서지훈 / 요석_선우)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4.25 / 조회 1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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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이제는 <원효>다”
“, 그리고 는 한국적인 컨텐츠다, 세계적인 컨텐츠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뮤지컬 가 지난 11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출항소식을 알렸다. 이지훈, 선우, 성기윤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는 제작진들이 선보이는 두 번째 창작뮤지컬이다. 제작을 담당한 최종미 프로듀서는 “는 ‘아마데우스’의 천재의 광기, ‘타이타닉’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글레디에이터’의 정의를 이야기하는 작품” 이라고 소개하며 “재미있는 뮤지컬, 예술적 가치를 가진 뮤지컬, ‘하이테크’를 표방하는 미래지향적 뮤지컬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테크 뮤지컬’ 이라는 용어에 대해 김승환 연출가는 “음악, 안무, 무대 등 모든 분야에서 하이테크를 적용했다”고 밝히며 “오페라에서 사용하는 레시터티브(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기법을 많이 사용했고 굿에서 나오는 올림체 장단을 목탁소리와 클래식을 접목해서 사용했다, 공연 당시 LED 기술로 선보였던 첨성대에 이어 에서는 황룡사 9층 목탑을 선보일 예정” 이라고 전했다. ‘원효’의 인간적인 모습은 로 활약했던 이지훈과 뮤지컬 신예 서지훈이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베컴 스타일의 바짝 깎은 머리로 등장한 이지훈은 “기독교 신자이지만, 인간적인 원효의 모습을 알리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며 “지난 두 달 동안 진실되게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극적인 러브스토리의 주인공 ‘요석’ 역에는 KBS ‘남자의 자격’에서 ‘넬라 판타지아’로 이름을 알린 선우와 김아선이 더블 캐스팅됐다. 덕구(유태경), 순정(안나민, 이주영)대토(성기윤), 비담(최오식)요석(김아선), 원효(서지훈)대토(이정용)원효(이지훈)서라벌의 매력남, 원효원효(서지훈)와 요석(선우)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뮤지컬 는 오는 4월 22일부터 6월 12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4.12 / 조회 1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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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운명적인 승려의 선택, 뮤지컬 ‘원효’
새까만 검은색 바탕에 해골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안 그래도 음울한 바탕색인데 내용물로 인해 더욱 우울하다. 그런데 잠깐, 해골의 색이 원래 금색이었나? 해골의 구체적인 모양과 색은 기억나지 않지만 금색은 아니었던 듯한데, 검은색과 금색의 조화가 화려하다. 너무도 독특하게 튀어 쉽게 눈을 떼지 못한다. 무엇을 그려 놓았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색의 배치에 해골이라니. 문득 섬뜩해진다. 해골 위 정신없이 적힌 한자들 역시 보는 이를 한껏 어지럽게 만든다. 그러나 이내 곧 섬뜩했던 기분이 우쭐한 깨달음으로 변한다. 해골 밑 크게 적혀있는 ‘원효’라는 글자 때문이다. ‘원효대사 해골 물!’ 어렸을 때부터 즐겨 부르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도 나온 분이 아니던가. 그제서야 포스터 내용의 모든 것이 이해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해골물 원효대사의 극적 이야기가 2011년 무대에 펼쳐진다. 포스터는 흔하디 흔한 공연 날짜와 장소 정보도 감췄다. 조금은 비어 보이기도 한 그 곳에 ‘하이테크’라는 생소한 문자를 적어 놓았다. 제목 이외에 써넣은 글이 출연자, 제작진 등이 아니라 ‘하이테크’라니, 뮤지컬 ‘원효’가 더욱 궁금하다. 뮤지컬 ‘원효’는 ‘하이테크 뮤지컬’을 지향한다. 신라시대를 무대에서 구현해내기 위해 무대 미술은 최대의 효과를 낸다. 최첨단 LED로 황룡사가 등장하며, 원효와 요석공주가 만나는 사랑의 다리 ‘월정교’는 진일보한 무대 기술을 선보인다. 캐스팅 역시 포스터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최강의 뮤지컬 배우들을 자랑한다. 원효 역에는 뮤지컬 배우 강태을과 이지훈이 더블 캐스팅됐으며, 요석 공주 역에는 선우와 김아선이 출연해 원효와의 러브스토리를 선사한다. 뮤지컬 ‘원효’는 원효대사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원효대사의 깨달음뿐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 열정적인 사랑 등을 함께 그린다. 김승환 연출가는 “원효는 서기 600여 년 경 삼국통일을 앞둔 격동의 삼국시대에 파계를 불사하고 외로운 신라인들에게 행복과 사랑을 제시했다. 역사는 반복의 드라마다. 원효가 전하는 행복과 소통, 상생은 이 시대의 가장 필요한 화두일지도 모른다. 뮤지컬 ‘원효’ 속에서 한줄기 빛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원효’는 오는 4월 22일부터 6월 12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23 / 조회 1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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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 VS 뮤지컬 <선덕여왕>
“드라마는 시청률을 남기고, 뮤지컬은 그 시청률을 이어 받는다” 2009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드라마 ‘선덕여왕’의 뮤지컬 버전이 지난 1월 5일 첫 무대에 올랐다. 2010년 찾아온 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스타 이소정, 유나영, 차지연, 성기윤, 강태을 등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무장한 ‘뮤지컬 본좌급 배우’들이 배수진을 치고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스토리, 인물구조 등 시청률 50%를 등에 업은 뮤지컬 에는 62부작 드라마 속 ‘엑기스 명장면’이 담겨 있다. 두 시간으로 압축된 뮤지컬 의 이야기도 길게 느껴진다는 ‘조급증 관객’을 위해 플디가 준비한 드라마 ‘선덕여왕’ 장면으로 살펴본 뮤지컬 관전포인트 점검. 이 장면, 놓치지 말자! #. 선덕여왕 최대 업적, 첨성대 - 2010년, 최첨단 첨성대로 탄생우리나라 최초 여성 임금인 선덕여왕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히는 첨성대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도 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장치였다. 덕만공주가 태어날 당시 북두칠성이 '북두팔성'이 된 것, 책력, 덕만공주가 개기일식을 이용해 자신이 왕위 계승자임을 천명한 것 등 천문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끌어들여 첨성대를 등장시키기 위한 장치로 활용했다. 뮤지컬 에서는 2010년 버전 최첨단 첨성대를 만나볼 수 있다. 프롤로그인 '빛의 유전자' 첫 장면에서 LED로 축조한 첨성대를 활용해 '어출쌍생 성골남진(임금이 쌍둥이를 낳으면 성골 남자의 씨가 마른다)' 이라는 전설을 이야기한다. #. 고현정 '고미실 눈썹 포스' - 차지연 '차미실 몸짓 포스'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 ‘표정 연기의 달인’으로 거듭난 ‘고미실’,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섹시함이 더해진 차지연의 ‘차미실의 몸짓’으로 표현된다. 에피 역을 끝내고, ‘차미실’로 변신하기 위해 15kg을 감량했다는 배우 차지연은 뮤지컬 제작발표회 당시, “한층 더 매혹적인 미실의 모습을 뮤지컬에서 만날 수 있을 것” 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풍부한 음감, 아찔한 자태, 디자이너 이상봉이 만든 섹시한 무대의상으로 ‘차미실’의 포스를 뽐내고 있다. #. 남장여자, 덕만의 포스 남장여자, 공주, 여왕으로 삼단변신을 한 ‘덕만’ 이요원의 매력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로 불리는 이소정, 유나영이 선보인다. 뮤지컬 무대에 오른 ‘화랑 덕만’의 무예실력은 현장감이 더해졌다. 배우 이소정은 “무예 장면을 연습하느라, 손과 다리에 상처가 많이 생겼다”며 “뮤지컬의 덕만이, 드라마 속 덕만보다 싸움은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드라마 방영 당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꽃미남 화랑군단’도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서른 명(주요 배역 10명, 앙상블 20명)의 뮤지컬배우들이 화랑으로 등장한다. #. 덕만, 하늘이 내려준 공주로 태어나다! - 개기일식 미실을 이긴 덕만의 지혜가 빛나는 명장면, 덕만이 공주로 거듭나는 ‘개기일식’ 장면도 뮤지컬 의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디지털 무빙 라이트 조명으로 표현한 개기일식 장면에서는 드라마 OST ‘달을 가리운 해’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 덕만 VS 미실 - 미실과 덕만의 첨예한 갈등을 예고했던 명장면! “어디 감히 성골의 몸에 손을 대느냐!” 미실은 신라 유일의 공주로 자리매김한 덕만에게 “축하드린다”며 덕만의 손을 잡지만, 덕만은 "무엄하다. 어디 감히 성골 몸에 손을 대느냐"며 경고한다. 언니 천명을 잃은 아픔을 딛고 미실과 대적할 덕만공주로 거듭한 덕만의 포스로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장면이었다. 두 여자의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느낄 수 있는 이 장면은 뮤지컬 무대에서 긴박한 음악과 조명으로 강렬하게 표현된다. #. 시청률 49.9% 명장면은 어떻게? - 국민 절반이 본 ‘미실의 죽음’ “모두 내 사람입니다”, “사람은 실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안됩니다”등 ‘미실어록’을 남기고 아들 비담 앞에서 최후를 맞는 미실의 죽음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빠질 수 없는 명장면이다. 미실 최후의 모습은 뮤지컬 에서도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 드라마 최고가 의상, 1500만원 이상봉 디자이너가 제작한 무대 의상은 뮤지컬 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신라의 고전미와 현대, 미래 감각이 접목된 의상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드라마 가장 고가 의상으로 꼽히는 ‘선덕여왕 대례복’ (약 1500만원)과 뮤지컬 선덕여왕의 대례복을 비교해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듯하다. 드라마 '선덕여왕'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은 오는 1월 31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 강윤희 기자 (kangjuck@interpark.com)
2010.01.11 / 조회 23,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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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2010년, ‘선덕여왕’ 컴백
지난 5일 개막한 뮤지컬 의 프레스콜이 지난 6일,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렸다. 프레스콜에는 선덕여왕 역에 더블 캐스팅된 이소정, 유나영과 미실 역의 차지연, 문노 역의 성기윤, 춘추 역의 김호영 등이 출연해 ‘빛의 유전자’, ‘화랑들의 행진곡’, ‘춘추의 등장’등 뮤지컬 의 주요장면을 선보였다. 뮤지컬 에서는 LED로 축조된 첨성대, 디자이너 이상봉이 제작한 무대의상 등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무대와 의상을 바탕으로 재해석된 ‘개기일식’, ‘전투장면’, ‘미실의 죽음’ 등 드라마 ‘선덕여왕’의 명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 OST ‘별을 가리운 해’, ‘발밤발밤’, ‘바람꽃’을 비롯한 총 28곡의 뮤지컬 넘버도 선보인다. 드라마 OST ‘달을 가리운 해’를 부른 인연으로 선덕여왕 역에 캐스팅된 배우 이소정은 “이렇게 애착이 가는 작품은 처음” 이라며 “배우로서 계산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감동이 있는 작품” 이라고 밝혔다. 사극의 한계를 넘어 ‘세계적인 현대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 뮤지컬 은 오는 1월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프레스콜프롤로그, '빛의 그림자'록커로 변신한 문노 성기윤, LED 속 화랑들과 함께 화랑들의 행진곡천명공주 (김아선)신국은 우리가 지킨다!카리스마, 덕만 (이소정)김유신 (이상현)팜므파탈, 미실(차지연)개기일식, 미실에 대적할 여인이 나타났다!화랑의 우두머리, 풍월주는 누구? 미생(이기동) VS 유신김유신, 승! 풍월주 탄생춘추의 등장 (김호영)덕만(유나영) VS 미실, "어디 감히, 성골의 몸에 손을 대느냐!"미실의 죽음모자의 비극적인 만남, 비담(강태을) & 미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10.01.07 / 조회 1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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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뮤지컬 여왕’ 이소정
을 제작한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메켄토시에게 발탁되며, 여주인공 킴 역으로 활약한 자랑스런 한국인. 한국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한 기록을 가진 그녀가 드라마 ‘선덕여왕’의 OST ‘달을 가리운 해’를 부른 인연으로 뮤지컬 의 ‘선덕여왕’으로 무대에 오른다. 여왕의 기품을 간직한 각 있는 배우, 움찔할 정도의 가창력을 뿜어내는 배우 이소정의 향기가 2010년, 관객들의 품으로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다. 2010년 1월, 뮤지컬 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거나, 갈등하지 않고 선택한 작품이에요. 드라마 ‘선덕여왕’ OST에 참여했거든요. ‘달을 가리운 해’ 라는 노래를 녹음하면서 ‘아, 이런 노래를 뮤지컬 무대에서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뮤지컬 제작진들이 다행스럽게도, 제 노래를 잘 들어주셨어요. 저도 바로 오케이 했죠. 저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와준 작품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큰 애착이 있어요.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같은 작품이죠. 드라마 ‘선덕여왕’은 보셨어요? 솔직히 전편을 다 보지는 못했어요.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뮤지컬은 드라마와는 다른 작품이거든요. 덕만이 미실 때문에 고뇌하고, 갈등을 겪는다는 점은 똑같아요. ‘선덕여왕’ 하면 고현정, 이요원이 떠오르잖아요. 드라마 시청률이 높아서 생기는 부담감은 없어요. 드라마 속 배우 분들이 잘해주셨기 때문에 ‘선덕여왕’이 뮤지컬로 제작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비교대상이 되면 어쩌지”라는 고민은 없어요. ‘덕만’, ‘선덕여왕’을 어떻게 제대로 해석하고, 표현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만으로도 충분해요. 뮤지컬 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총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선덕여왕’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말하고 싶어요. 가장 자랑하고 싶은 건 노래가 정말 좋다는 거고, 스토리가 재미있고 탄탄하다는 건 다 알고 계시잖아요. 무대 장치, 의상도 멋지고.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아요, 정말 베테랑들이라 서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척척 맞고. 성격이 다들 재미있어서 연습실 분위기 자체가 좋죠. 작품을 연습 하면서 이렇게 많이 웃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드라마의 덕만보다 뮤지컬 속의 덕만이 훨씬, 싸움을 잘합니다(웃음). 2005년 작, 뮤지컬 에 이은 두 번째 창작뮤지컬 입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창작뮤지컬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지만, 그래서 즐거운 점이 더 많죠. 성격적으로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어렵다’, ‘힘들다’고 생각하는 편이 아니에요. 매 작품 마다 어려운 고비를 넘겨야 하고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건, 배우의 몫이잖아요. 칼싸움 장면도 많죠? 그렇죠. 연습 하다가 다치기도 많이 다쳤어요. 손, 다리는 여기저기 베기도 했고.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용감하고, 씩씩한 덕만이의 모습은 어릴 때 제 모습 같아서 정이 많이 가요. 사막을 헤치고, 온갖 시련이 맞서는 덕만을 연기할 때 마다,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홀로 미국에 갔던 18세 때 제 모습이 떠오르거든요. 실제 성격이 ‘덕만’의 씩씩한 성격한 모습과 많이 닮았나봐요. 털털하고, 정확하고.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은 아닌데 자기가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해서하고, 최고의 결과를 내려고 한다는 점이 닮은 것 같아요. 또, 닮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고. 제가 부르는 뮤지컬 넘버 중에 ‘이 길이 내 길이라면 끝까지 가리’라는 가사가 나오는 여왕테마가 있는데요, 이 노래를 부를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요. 묵묵히 제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어요. 브로드웨이와 한국 관객들의 차이가 있다면요? 글쎄요, 관객은 그 자체로 고맙고 즐거운 캐릭터죠.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환호해주시고. 14년 넘게 오른 에서 만난 관객과 이제 첫 무대에 오를 에서 만날 관객들 모두 똑같이 저를 긴장하게 만드는 존재에요. 한국의 뮤지컬 시장의 규모도 많이 커졌어요. 네, 시스템적으로도 많이 발전했어요. 아직도 해 나갈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봐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거의 잠을 못 잔다고 들었어요. 5~6년 전에는 그랬어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는 스트레스 때문에 거의 잠을 못 자고, 많이 자봤자 3~4시간 정도?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경험으로 극복한 것 같아요. 경험은 정말 무섭고, 대단한 것 같아요. 국내 무대에 오른 이소정의 을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올 여름에도 무대에 올랐었어요. 국내 무대는… 글쎄요, 한국말로 인사 드리기는 어렵지 않나… 나중에, 미국에 놀러 오실 때, 제 공연 꼭 보러 와주세요. 에세이집 출간, 음반 활동, 단독콘서트 까지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소정 입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뮤지컬 을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 되도록 정말 멋지게 해내고 싶어요. 2010년에는 보컬리스트로 이소정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요. 을 마치고, 작년에 발매한 ‘쇼팽 앤 더 걸’을 가지고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활동을 시작할 생각이에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 (club.cyworld.com/image-factory)
2009.12.22 / 조회 14,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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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고현정, 이요원은 잊어다오”
시청률의 정점을 찍은 46.7%의 드라마 ‘선덕여왕’의 뮤지컬 버전이 제작발표회를 통해 '미실의 아들','달을 가리운 해' 등 뮤지컬 주요넘버 6곡과 디자이너 이상봉이 제작한 의상 등을 공개하며 그 베일을 벗었다. ‘어출쌍생 성골남진’,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면, 미실에 대적할 자 오리라’라는 신라의 두 가지 예언을 시작으로 덕만이 왕으로 즉위하기까지의 변신과정을 다루고 있는 뮤지컬 의 여주인공 선덕여왕 역에는 한국인 최초로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의 여 주인공 이소정과, 로 실력을 다져온 유나영이 더블 캐스팅됐다. 선덕여왕에 대적하는 미실 역에는 뮤지컬 의 에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차지연이 출연해 매혹적인 미실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을 마친 강태을이 비담 역으로 출연하고, 김유신 역에는 이상현이, 문노 역에는 성기윤, 김춘추 역에는 김호영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김아선, 이기동, 문성혁 등의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MBC 예능국 피디로 일하며 쇼뮤지컬을 제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뮤지컬의 연출을 맡은 김승환PD는 “뮤지컬 제작에 필요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50년 간 축적된 MBC의 기술과 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의 압축판이 아닌 뮤지컬 만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 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선덕여왕' OST에서 '달을 가리운 해'를 부른 인연으로 뮤지컬 에 출연하게 된 이소정은 "OST를 녹음하면서 이런 노래를 뮤지컬 무대에서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기회가 왔다"며 "'선덕여왕'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미실 역할을 맡기 위해 15킬로를 감량했다고 밝힌 배우 차지연은 “부담도 많지만, 뮤지컬에는 드라마에서 만날 수 없는 다른 점이 매력이 있다”며 “공연장에서 직접 찾아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ED로 축조된 첨성대 등 뮤지컬 무대에서 녹여낼 수 있는 최대의 테크놀로지 기술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은 오는 2010년 1월 5일부터 1월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제작발표회 현장문노 역할의 성기윤, 록커로 변신! "음악이 좋아서 선택했어요" 선덕여왕(이소정)과 김유신(이상현) "덕만, 널 내 눈에 담고 싶다"신라의 부름을 기다린 이 내 가슴, 시원한 가창력! 천명공주, 김아선. 강인한 여자의 매력을 만날 수 있어요!선덕여왕, 덕만(유나영) VS 미실(차지연) 매혹적인 세상, 미실의 세상!의 오프닝 & 2막의 나레이션을 담당하는 카리스마, 문노(성기윤)! 아찔한 순수함, 춘추(김호영)깨방정 비담 변신! 강태을무대 뒤에서~뮤직넘버 총 28곡! 이것이 퓨전이다!대기중인 미실 - 표정은 도도하게!뮤지컬 , 시선집중!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 (club.cyworld.com/image-factory)
2009.12.14 / 조회 14,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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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주 공연/콘서트 주간 랭킹 리포트>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어머나!(Mamma Mia) 12월의 마지막은 내가
지난 주 공연 예매 랭킹 1위는 뮤지컬 대구 공연의 차지였다. 12월 말까지 본공연에 이어 1월 1일부터 4일까지 앵콜 공연이 예고된 는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2,30대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의 남녀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공연 주 관객층인 20대 여성 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그룹 아바의 노래가 가진 힘이 무엇보다 큰 것이다.
7주 연속 1위에 더하여 순식간에 1위 탈환 모습도 종종 연출했던 태양의서커스 는 아쉽게도 지난 주 2위로 한 계단 하락하며 석 달이 넘는 국내 공연의 막을 내렸다. 작년 ‘퀴담’에 이어 올해에는 한층 서커스 부분이 돋보였던 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서커스의 또 다른 재미와 예술적인 가치를 인식시켜 준 것이 수확이겠다.
2008년도 연말, 흥행 면에서 가장 선전을 펼치고 있는 무비컬 가 3위를 차지했다. 친숙한 스토리, 무대 위에서 만나는 미녀로의 변신 과정에 바다의 시원한 가창력이 호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조승우라는 값진 배우를 무대에서 더욱 빛날 수 있게 만든 작품, 뮤지컬 의 이번 해 공연 역시 선전 중이다. 한 주 전의 순위인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작품은 절대 선 지킬과 절대 악 하이드의 양면성을 통해 인간 본능에 대한 강렬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작품을 가득 채우고 있어 관객 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중인 뮤지컬 (5위) 역시 꾸준한 관심 속에 공연 중이며 뮤지컬 (6위), (7위) 등 연말,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더욱 많은 선택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크리스마스, 재미있으셨나요?
1년 중 가장 많은 콘서트 무대가 준비되었던 크리스마스. 25일을 신나고 재미있게 보낼 방법들은 다양한 기획의 공연들 안에 모두 있는 듯 했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순위 1위를 차지한 공연 역시 노래하는 개그맨, 컬투의 무대였다.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된 는 개그, 노래, 춤, 마임 등 버리이어티를 강조한 웃음의 무대로 많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가수들이 모인 명품 무대, 박효신, 휘성, 거미, 정엽이 한 자리에 선 서울 무대가 2위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가창력이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는 이들의 열창과 색다른 공연 구성이 4시간이 넘는 시간을 훌쩍 가버리게 만들었다.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12월 31일 부산 공연 역시 4위에 올라 서울 무대의 열기가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 된다.
라이브의 황제 (4위) 역시 변함 없는 저력을 과시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으며, 국민 가수 (5위)의 서울 공연은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고른 연령층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들 중 성장한 자녀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한 모습이 많은 것이 특징.
이 밖에 2008년도 두 차례 내한 공연에서 훌륭한 무대 매너에 더해 천재 싱어송 라이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제이슨 므라즈가 (6위) 첫 무대로 내년 2월 한국을 다시 찾으며, 로맨틱한 목소리의 두 남녀가 어울리는 (10위) 역시 눈에 띄는 무대로 상위권에 랭크 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8.12.30 / 조회 27,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