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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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마무리, 황병기의 가야금 연주와 함께
강동아트센터 '2016 GAC 제야음악회' 31일 개최
가야금 거장 황병기·소리꾼 오정해·남상일 등 출연
새해 소망 이벤트·제야의 종 카운트다운도 함께가야금 연주자 황병기(사진=강동아트센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가야금 거장 황병기와 소리꾼 오정해, 남상일이 강동아트센터의 ‘2016 GAC 제야음악회’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GAC 제야음악회’는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강동아트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1부와 2부로 나눠 행사를 연다.1부에서는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연주, 황병기의 가야금 연주 등을 선보인다. 오정해, 남상일은 소리꾼으로 나서 신명나는 국악 무대를 펼친다. 2부는 ‘춤추는 관현악’으로 중앙국악관현악단과 류장현 안무가가 함께 꾸민다.새해 소망을 비는 야외 이벤트도 강동아트센터 바람꽃마당에서 연다. 제야의 종 카운트다운도 함께 접할 수 있다.오는 12월 31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한다. 02-440-05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29 / 조회 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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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울린 <불효자는 웁니다> 17년 만에 무대로
"외국인들도 신파 참 좋아하더라고요. '엄마'라는 개념은 동서양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연습하면서 수시로 울음이 나오려고 하는 걸 참고 있어요." 17년 만에 같은 작품에 같은 배역으로 출연하는 이덕화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1998년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24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악극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다시 의 불효자, 주인공 진호로 찾아온다. 악극 가 지난 6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8월 공연 개막을 알렸다. 이날 현장에는 초연에 이어 참여하는 이덕화, 박준규를 비롯해 김영옥, 오정해, 이홍렬 등 작품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는 6.25를 거쳐 197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한 남자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자식밖에 모르고 살아온 어머니, 가난을 딛고 성공을 향해 달려갔지만 어쩔 수 없이 불효자가 되어버린 아들, 그리고 사랑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한 여인의 인생사를 구슬픈 가락과 함께 풀어낸다. 초연 때를 회상하던 이덕화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절에 한 공연이라 애착이 크다."며 "그때는 40대였는데 지금은 서른이 넘은 아들이 있다. 작품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모님이 다 돌아가셔서 연습하면서도 울컥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에 치우쳐 장면을 잘 전달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크다."는 그다. 어머니 최분이 역의 김영옥 역시 오랜만의 무대 행보다. "15년 전에 라는 작품을 여기 이 배우들과 다 같이 했었는데 그때 향수를 못 잊어서 욕심을 냈다."는 그는 "이게 내 마지막 공연 무대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주변 배우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무대는 종합예술이고 생(生)으로 보여줘야 해서 모든 걸 다 던져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지금처럼 무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첫사랑 진호에게 버림받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비련의 여인 옥자 역은 오정해의 몫이다. 그에게 상대 배우 이덕화와의 호흡을 물으니 "과거 공연에서도 항상 버림받아와서 이번에도 낯설지 않다."며 여유롭게 웃으며 "이덕화는 여배우들보다 애교가 상당하다, 그 애교는 공연에서 확인하시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어느 작품, 어느 무대에서나 나는 주크박스"라며 작품 속 노래를 열창해 순식간에 장내 분위기를 속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나는 정말 나쁜 놈"이라고 스스로의 캐릭터를 설명한 박준규는 옥자와 어머니 최분이를 괴롭히는 박강태로 분할 예정이다. "과거 공연에서는 세종문화회관이 만석이 될 지 잘 모르고 덤볐는데, 지금은 공연장인 장충체육관을 채워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크다."는 그는, 시원시원한 발성의 호탕하면서도 비열한 박강태로 잠시 변신하여 '이 사람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를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악극이니만큼 극을 구성지게 이끌어가는 악사 이홍렬에게도 시선이 모인다. "대본을 펼쳐보니 이 역은 나를 위해 쓰였구나, 또 기라성같은 배우들과 같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가문의 영광이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는 그는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 변사 촐랭이 역으로 극에 웃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모습이었다. 작품을 제작한 정철 프로듀서는 "최근 20년간 공연시장이 급성장했지만 라이선스 중심이라 우리의 정서, 우리의 것이 많이 없는 듯해 아쉬웠다."면서 "5~70대 관객들을 문화적으로 소외시키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제작했다. 이 작품으로 악극, 마당놀이 등 우리 콘텐츠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쳤다. 7월 개막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여파로 이달 관객들과 만나는 는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리모델링을 마친 장충체육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8.07 / 조회 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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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슴 속 가장 큰 외침! 연극 ‘여보, 고마워’
이 사람 없이는 살 수 없어 결혼을 결심하는 연인들, 하지만 막상 결혼해 살다보면 눈에 씌웠던 콩깍지가 벗겨지며 사랑보다 정으로 산다는 여느 부부들의 말이다. 결혼 전 ‘허니’라고 부르던 사람을 결혼 후 ‘웬수야’라고 부르게 된다는 것이 바로 결혼생활. 이혼을 하자니, 아이들이 걱정되고 참고 살자니, 아내의 어깨엔 무거운 짐이 가득하다. 연극 ‘여보, 고마워’에는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뒤 바뀐 채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철부지 전업주부 남편 ‘준수’. 그는 6년째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집안일을 도맡아한다. 이런 남편으로 인해 슈퍼맘이 돼버린 아내 ‘미영’, 그리고 아빠가 이상형인 8살 딸 ‘지원’까지 이들은 단란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시보다 더 높은 또 하나의 위기가 찾아 왔다. 남편의 위암말기 선고판정! 남편은 아내에게 든든한 가장이자 딸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빠이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 진하디 진한 가족애, 공감 형성 100% 지난해 뮤지컬 ‘친정엄마’로 ‘엄마 신드롬’을 일으켰던 고혜정 작가의 또 다른 가족 이야기 연극 ‘여보 고마워’가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고혜정 작가가 자신의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와 당시 남편이 아내 고혜정 작가에게 보낸 편지들을 묶어 2006년 발간한 에세이 집을 원작으로 직접 각색한 한편의 가족이야기다. 그녀는 이 작품에 실제로도 남성 전업주부가 증가하고 있는 현 시대의 가족상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대사를 봐도 현실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다. “남편들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세 가지만 명심하면 돼. 첫째, 따지지마. 둘째, 불평하지마. 셋째, 까불지마!” 등. 이뿐만이 아니다. “사실 처음부터 남편을 웬수라고 부르진 않았어요. 자기야, 허니, 반쪽 그랬는데 살다보니 호칭부터 바뀌더라고요. 인간아~ 웬수야~로”. 이러한 대사들을 부부라면 한번쯤은 생각하고 말했을 법한 대사들이기에 대사만으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 다양한 캐릭터로 감동이 두 배! 이 작품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남편, 아내, 딸, 통장아줌마, 남편과 아내 친구,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등. 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다. 옷 사이로 나온 뱃살에 웃음보따리 넣고 다니는 이웃집 통장아줌마. 남 일에 참견하는 것을 좋아하고 입이 가벼운 그녀의 말은 천리를 간다. 특히, ‘준수’ 가족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통장아줌마의 모습은 우리 옆집 아줌마의 평범한 모습이다. 또 며느리와 절대로 친해질 수 없는 고부지간, ‘시’자 들어가는 사람들은 아무리 정이 깊어도 남이라고 했던가. 시어머니가 집에 와계신줄 모르고 밥을 해놓지 않은 남편에게 잔소리를 해댔다가, 오히려 호되게 잔소리를 듣는 며느리의 모습도 여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오직 내 편인 한사람, 친정엄마다. “난 내 새끼 눈에서 눈물 안 빼고, 내 새끼 얼굴에서 웃음 꽃 피는 거 그거면 돼”라고 말하는 친정엄마. 항상 딸이 걱정되고 안쓰러운 전형적인 우리들의 친정엄마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때로는 웃음을, 또 때로는 눈물을 글썽이게 만든다.- 극의 정답, ‘있을 때 잘해~’ 극이 후반으로 달려가면서 아내는 남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옆에 있을 땐 소중함을 몰랐던 당신인데, 남편이 위암 판정을 받은 후 항상 옆에 있을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져 오는 아내다. 때로는 친구처럼, 오빠처럼, 늘 그렇게 자신의 옆 자리를 지킬 줄만 알았던 사랑하는 이의 부재는 생각만 해도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고혜정 작가는 극 중 위암말기의 판정을 받은 ‘준수’의 생사를 관객의 몫으로 남겨 놨다. 그리고 극은 말한다. ‘옆에 있을 때 잘하라고’. 가까이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잊은 채 살아가는 것은 어찌 보면 가장 슬픈 일인지도 모른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잠시 잊은 것뿐이라는 핑계를 대기 전 눈을 감고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그들과 연극 ‘여보, 고마워’를 보며 그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웃음과 눈물 그리고 감동을 전하는 이 시대의 대표 가족이야기 연극 ‘여보, 고마워’는 오는 8월 2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7.12 / 조회 19,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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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녀 사이의 진한 사랑, 뮤지컬 ‘친정엄마’
부르면 부를수록 그리워지는 그 이름, 엄마아무리 불러도 지겹지 않은, 마음속까지 그리운 그 이름 엄마. 언제나 나를 지켜주고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것만 같은 엄마와 딸의 가슴 벅찬 이야기, 뮤지컬 ‘친정엄마’가 지난 4월 28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개막했다. 눈물 없이 볼 수 없고, 웃음 없이 볼 수 없는 이 작품은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딸에게 주는 내리사랑과 아이를 낳고나서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 “엄마는 처음부터 우리 엄마였던 것 같아” 무대 위에 등장한 두 여인. 딱 봐도 다정한 모녀지간의 모습이다. 엄마는 자신에게도 꽃다운 시절이 있었다며 옛 추억을 회상한다. 그 회상 속에는 엄마의 어린 시절과 열여덟의 가슴 설렌 첫사랑, 그리고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하지만 꿈 많던 그 어린 소녀는 꿈과 사랑을 포기한 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엄마는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였던 것 같다며 웃는 딸. 난생 처음 듣는 엄마의 옛 이야기가 마냥 신기한가보다. 하지만 딸이 지켜보지 못한 사이, 엄마는 곱디고운 소녀가 아닌 주름살이 가득한 나의 엄마였다. - 고슴도치의 사랑= 친정엄마의 사랑 모든 엄마들의 눈에는 자기 자식이 가장 예쁘고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것이 아니었나보다. 나에게 최고인 딸에게 보잘 것 없는 아이라며 면전에 대고 말하는 시 어머니 되실 분이 나타났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엄마는 억장이 무너진다. 아니 무너지다 못해 찢어진다. 귀하디귀한 내 딸에게 구박하는 저 여자를 보기도 싫지만 딸은 결국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한 남자의 아내가 됐다. 그리고 어리게만 보던 딸은 아이를 가졌다. 그렇기에 엄마의 초점은 딸에게 더더욱 맞춰져 있다. 마치 어디에서나 부르면 달려올 슈퍼맨처럼. 산달이 얼마 남지 않은 딸의 집에 방문한 엄마는 집 앞 슈퍼에서도 파는 음식들을 시골에서부터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엄마의 마음을 알면서도 딸은 잔소리만 늘어놓는다. 잔소리에 서운해진 것도 잠시, 엄마는 자신이 싸온 음식을 먹는 딸의 모습을 보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 일방적인 짝사랑, 모정 딸에게 모든 사랑을 준 탓일까. 엄마는 병을 얻는다. 그러나 엄마는 딸에게 짐이 될까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도 숨기고 만다. 이러한 사실을 알길 없는 딸은 자신의 힘든 일을 위로받기 위해 엄마를 찾지만 엄마는 오히려 딸을 다그친다. 엄마의 마음을 알면서도 오히려 화를 내는 딸. 그리고 평생 딸의 뒷모습만 보며 짝사랑을 하는 엄마. 모녀의 사랑은 언제나 일방통행이다. 엄마와 딸의 애증관계가 반복 되던 중 엄마는 그토록 사랑하는 딸의 곁을 떠나갔다. 엄마의 아픔을 몰랐던 딸은 투정만 부리고 화만 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엄마의 진심을 깨닫는다. 딸은 그동안 단 한 번도 표현하지 못했던 가슴 속에 있던 엄마에 대한 사랑을 다시 가슴에 묻는다. 그리고 울부짖는다. “사랑한다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힘들 때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해서 미안해. 늘 미안한 것 투성이지만 그 중 가장 미안한건 엄마는 나를 세상에게 가장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게 가장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정말 미안해....”라고. 뮤지컬 ‘친정엄마’는 고혜정 작가의 실화를 다루고 있는 작품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눈물샘을 자극한다. 또한 온 세대가 공감하는 대중가요를 뮤지컬 넘버로 사용해 극의 재미를 두 배로 살려 냈다. 늘 아옹다옹하는 엄마와 딸의 애증관계와 애틋함을 확인 할 수 있는 뮤지컬 ‘친정엄마는 오는 5월 30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2 / 조회 9,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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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마라는 이름으로 눈시울을 적시다, 배우 선우용녀
“마지막 뮤지컬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 유쾌한 입담으로 드라마는 물론 예능까지 섭렵한 배우 선우용녀가 이번엔 뮤지컬에 도전장을 냈다. 바로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친정엄마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중년을 훌쩍 넘긴 배우 선우용녀에게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싶지는 않았을 터. 그러나 그녀는 데뷔 45년차,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자였다. 생애 첫 경험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를 뮤지컬 ‘친정엄마’ 연습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요즘 방송과 뮤지컬 연습을 병행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방송과는 다른 점이 너무 많아요. 기쁜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톤을 바꿔 슬픈 연기를 해야 하고 또 노래도 해야 하니 말이죠. 그 흐름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서게 돼서 기뻐요. 지금 감기가 걸려서 걱정이지만 남은 시간을 모두 뮤지컬에 쏟아 부을 생각이고 최선을 다할 거예요”라며 입을 열었다. 중앙대 전신인 서라벌예대 연극 영화과 재학 중 1966년 동양방송(TBC)을 통해 연기자의 길을 들어선 배우 선우용녀. 데뷔 이후 TV드라마, 시트콤, 영화 등에서 이름을 알리며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뮤지컬 ‘친정엄마’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젊었을 때는 연극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뮤지컬은 처음이죠. 그래서 대본 외우는 것과 달리 노래 가사 외우는 게 만만치 않아요. 근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재미도 있고 엄마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 참 마음에 너무 와 닿았어요. 딸에게 베푸는 사랑, 그리고 그런 사랑은 내리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엄마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내 아이들에게 표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자식에 대한 엄마의 이유 없는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놨어요”라며 연습 내내 돌아가신 친정엄마를 떠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배우 선우용녀는 배우 김수미와 더블캐스팅 돼 번갈아 가며 무대에 오른다. “선우용녀, 김수미, 이름도 다르고 자기만의 뚜렷한 색깔이 있으니까 우리 두 배우들의 공연을 다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분명 다른 느낌일거에요. 저는 헌신적이고 딸을 위해 모든 걸 하는 엄마, 자식 보다는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해도 지혜가 있고 힘을 줄 수 있는 엄마를 표현하고 싶어요. 저도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나보다 더 먼저 생각하게 되고 그게 엄마의 마음인 것 같아요.” 90년대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활동했던 가수 최연제는 배우 선우용녀의 딸이기도 하다. “딸에게 부족한 친정엄마죠. 제가 늘 바빴기 때문에 옆에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언제나 딸을 생각하고 모든 엄마가 그렇듯 딸에 대한 걱정은 항상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극중 친정엄마를 연상케 했다. 배우 선우용녀는 이 작품을 통해 국민엄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그녀는 마지막으로 “미래의 엄마가 될 분, 이미 엄마가 되신 분, 또한 엄마와 딸, 부부, 온 가족이 모두 오셔서 뮤지컬 ‘친정엄마’를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을 보시면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삶을 소중하게,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또 공연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가 관객들의 마음속에 잘 전달되었으면 하고 뮤지컬 넘버를 따라 부르면서 마음껏 즐기고, 웃고 우시면서 스트레스를 확 푸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세월이 흘러 60대 초반이 된 엄마가 딸을 시집보낼 준비를 하며 겪는 갈등과 해프닝, 결혼한 딸이 아기를 낳은 후 엄마를 이해해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친정엄마’는 오는 4월 28일부터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21 / 조회 9,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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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된 선우용녀, 김수미 “왜 뮤지컬 하냐고요?”
2007 연극 고두심 2009 연극 강부자 2010 영화 김해숙 3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친정엄마’를 시작으로 시작된 ‘엄마’ 열풍에 뮤지컬이 가세했다. 뮤지컬 대본 역시 ‘친정엄마’ 소재를 선점해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수필, 연극, 영화의 원작자인 고혜정 작가가 참여한다. '오직 딸을 위해 사는 엄마'에는 선우용녀와 김수미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를 통해 데뷔 4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김수미는 지난 16일 열린 뮤지컬 기자간담회를 통해 “뮤지컬을 좋아했지만, 감히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영화 ‘맘마미아’의 메릴 스트립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밝히며 “기회가 오면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대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노래는 아니지만, 내가 부르는 노래에는 인생, 세월의 맛이 있기 때문에 객석까지 감정전달이 잘 될 것”이라며 뮤지컬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뮤지컬 정나온, 김수미 & 오정해, 선우용녀 (좌측부터)데뷔 4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선우용녀는 “TV드라마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따뜻한 모성애를 가진 역할에 매력을 느끼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친정엄마라는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서 감정을 절제하느라 힘들다”고 털어놓으며 “대사 한 줄 한 줄이 가슴에 와 닿는 이 작품을 통해 ‘엄마’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친정엄마’라는 소재로 소설, 연극, 영화에 이어 뮤지컬 무대까지 진출하게 된 고혜정 작가는 작품 성공비결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을 꼽았다. 이어 “연극, 뮤지컬 모두 다른 꽃을 피운다는 생각으로 대본을 다르게 썼다”고 밝히며 “수필이나 연극은 정극의 느낌이 강하지만, 엄마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추가된 뮤지컬에서는 흥겨움을 강조한 색다른 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허니(박진영), 사랑은 유리 같은 것(원준희), 무조건(박상철)등 1990년부터 2000년대 인기가요를 엮어 만든 뮤지컬 넘버를 만날 수 있다. 유영석 음악감독은 “는 죽기 전에 들어야 할 대한민국 대중가요 명곡들을 엮은 창작뮤지컬” 이라며 “옛날 노래들을 요즘 시대에 맞게, 뮤지컬스럽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우용녀와 김수미의 노래 실력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두 분(선우용녀, 김수미)이 노래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연기와 노래를 듣고 거품을 물 수 밖에 없었다”며 “두 분이 부르는 노래에서 나오는 기(氣)를 느껴서 그런지 음악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상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담긴 감칠맛 나는 김수미표 욕설, 귀에 익은 음악으로 흥겨움을 더한 뮤지컬 는 4월 29일부터 5월 30일 까지 우리금융아트홀 무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19 / 조회 1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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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야기, 뮤지컬 ‘친정엄마’
4월 16일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이 열렸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감성의 마술사 고혜정 작가의 수필을 원작으로 친정엄마와 딸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낸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한 후 배우 선우용녀, 김수미, 오정해, 정나온 등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친정엄마를 맡은 선우용녀는 “나 역시 딸을 가진 친정엄마다. 시대적 차이는 있지만 엄마의 마음은 다 같다고 생각한다”며 “연습을 시작 하고 보니 너무 어려웠고 부담이 됐지만 뮤지컬로는 마지막 작품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많은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오셔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리고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 김수미는 “노래를 잘 하지 못해 뮤지컬 출연을 망설였지만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를 보고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친정엄마라는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데 연습을 하면서 감정을 절제하느라 힘들었다. 이 작품은 엄마가 그리운 뮤지컬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딸 역을 맡은 배우 정나온은 “두 엄마와 연습을 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스스로가 정화되는 느낌이었다”며 “이 작품은 엄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친정엄마’의 위성신 연출은 “항상 딸의 뒷모습을 보면서 끊임없이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 친정엄마와 딸의 이야기고 행복하면서도 가슴 아픈 이야기다. 즐거운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딸과 엄마의 이별을 통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거다”며 “이번 작품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이 뮤지컬 넘버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엄마와 딸의 애증관계와 애틋함, 무한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친정엄마’는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30일까지 공연된다. 글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6 / 조회 8,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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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친정엄마와의 가슴 뭉클한 사랑이야기, 뮤지컬 ‘친정엄마’ 연습현장
) 친정엄마와 딸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낸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 뮤지컬 ‘친정엄마’가 오는 29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세월이 흘러 60대 초반이 된 엄마가 딸을 시집보낼 준비를 하면서 겪는 해프닝과 갈등, 딸이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은 후 엄마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공연을 보름 앞둔 지난 12일, 사랑이 가득한 뮤지컬 ‘친정엄마’의 연습실을 찾았다.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는 그 이름 엄마. 이번 공연에서 딸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친정엄마를 연기할 배우 선우용녀의 모습이 보인다.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빠짐없이 연습실을 찾는다는 그녀는 대본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끊임없이 연습을 하는 열의를 보였다. 배우 김수미와 또 다른 느낌의 친정엄마를 표현할 배우 선우용녀에게 친정엄마의 따뜻함과 포근함이 느껴졌다. 뮤지컬 ‘친정엄마’의 연습이 진행되는 가운데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박상철의 ‘무조건’ 등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가요가 연습실을 가득 채운다. 잠깐, 휴식시간인가 싶지만 그 음악들은 공연에서 뮤지컬 넘버로 사용될 곡들이다. 배우들은 개사된 곡을 함께 부르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그들의 모습에선 힘든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생동감 넘치는 감동의 무대를 선보일 위성신 연출가의 직접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준다. 그의 섬세함과 자상함이 있기에 이번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친정엄마를 연기하는 배우 선우용녀와 딸 역을 맡은 정나온 배우의 다정한 모습이 연출됐다). 배우 정나온은 연기를 하며 노래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익숙지 않은 선우용녀를 위해 대사와 노래를 함께 맞춰보며 딸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연기를 하면서 실제로 결혼한 딸이 생각난 걸까. 상황에 몰입한 선우용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물과 감동 속에 연습이 끝나고 가진 잠깐의 휴식시간에도 많은 배우들은 연습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감성의 마술사 고혜정 작가의 수필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친정엄마’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30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글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5 / 조회 7,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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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고마워> 부부로 만난 박준규, 오정해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여보, 고마워” 라고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 남편, 아내는 과연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에서 외치기엔 낯 간지러운 제목, 하지만 이것이 바로 아내의 잔소리가 잦아들기를 바라는 남편들이 배워야 할 핵심문장이다. 잔잔하고 감동스런 부부운동 물결에 박준규, 오정해가 시한부 부부가 되어 큰 출렁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각자의 남편과 아내를 뒤로하고 부부의 연을 맺으셨어요. 오정해: 선배님이 하자고 하셨어요(웃음). 박준규: 9년 만이에 돌아온 연극무대에요. 그 동안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섭외요청도 많았는데. 글쎄, 가슴을 울리는 게 없었다고 할까? 사실 우리 는 대형 뮤지컬에 비해선 밋밋하죠. 경쾌한 맛은 부족해도 현실에 딱 맞아 떨어지는 매력이 있어요. 관객들과 가깝게 마주할 수 있는 소극장 이고, 우리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선뜻 오케이 했죠. 그리고 바로 정해한테 연락해서 같이 하자고 했어요. 단아함의 결정체 아닙니까. 물론, 그 사이에 괄호 닫고 괄호 열고는 나만 알고 있지. 같이 출연하시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친해지신 건가요? 오정해: 십 년 전인가? 악극 에 선배님이랑 같이 출연해서 그 때부터 알고는 있었죠. 당시에 박준규 선배님 카리스마가 대단했어요. 박준규: 그 때도 악인이었어. 우리가 이렇게 부부로 출연할거라곤 상상도 못했지. 지금 같이 출연하는 ‘붕어빵’을 통해서 많이 친해졌어요. 아이들이랑 나오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애들을 보면 ‘아, 쟤는 버릇없게 컸구나’ 라는 게 보이거든요. 그런데 정해는 애도 참 잘 키웠고, 착하고, 결정적으로 남편이 저를 참 좋아해서 좋더라고요.오정해: 남편이 정말 선배님 광팬 이거든요, 선배님이 저희 식당에 오신다고 했더니 저한테도 안 보여준 특별식 메뉴를 짜놓고 대기하더라고요. 방송 끝내고 가족끼리 모임도 자주해서 친해졌어요. 언니는 (박준규 아내)는 저희 모임(붕어빵 출연자 모임) ‘왕언니’로 통해요. 성격도 화통하시고 정말 멋있어요. 박준규: 멋있지, 우리 와이프가. 이번 공연에서 경제적으로 능력 없는 남편 역할을 맡으셨어요. 박준규: 연기를 하다 보면, 우리 아내가 현명한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껴요. ‘야인시대’ 쌍칼로 뜨기 전에는 제가 계속 헤맸거든요. 삼류영화도 찍고 매일매일 바쁜데 일은 전혀 안 풀리고 동료들은 쭉쭉 뻗어나가고. 바쁜데 남는 게 없는거에요. 속상해서 매일 술 먹고 싸움하고 다니니까 하루는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당신, 남들보다 조금 늦게 되는 건데 왜 그래? 누고도 당신 보다 잘난 사람 없어” 그러면서 제가 지방공연 다닐 때 항상 쫓아다니면서 박수 쳐주고, 어디를 가든 제 기를 팍팍 살려주면서 지켜줬거든요. 오정해: 제가 언니를 처음본 게 첫 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공연장에 왔을 때 였거든요. 선배님 작품 할 때마다 공연장에 오시덜. 그 때 저도 대단하다고 느꼈죠. 박준규: 원래 ‘야인시대’ 쌍칼도 안 하려고 했어. 그 때 영화 시나리오가 삼 십 개가 줄줄이 들어오는 거야, 그때 난 영화배우였는데 왜 드라마를 해, 그랬더니 아내가 딱 한 마디 하더라고. “너 미쳤구나” 그래서 바로 했지, 안 했음 얼마나 속상할 뻔 했어. 오정해: 맞아, 무조건 아내 말을 들어야 된다니까요. 오정해씨는 워킹맘으로 나오시죠?오정해: 남편은 6년 째 전업주부고, 돈벌이를 해야하는 아내 입장으로 나와요. 경제적인 고충 때문에 일을 하는데, 대한민국 아내들은 퇴근하고 와서 집안일을 해야하는 원더우먼으로 살아야 하는 게 현실이잖아요. 엄마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도 부족하고, 집에 있는 시간도 적으니까. 워킹맘들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자격지심을 가지고 사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한민국 워킹맘들의 대변인 역할이에요. 실제로도 워킹맘이잖아요. 오정해: 남편이 많이 도와줘요, 외조의 왕이죠. ‘붕어빵’에 나간 것도 남편이 추천해서 나갔어요. 첫 녹화 끝내고 이제 할 얘기 없으니 그만 나가야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방송 나가면 내가 술 끊을게” 이러더라고요. 영현(아들)이가 방송에 나오니까 신나가지고(웃음). 제가 일하는데 있어서 남편의 원칙은 ‘일로 하면 안 된다, 즐겁게 할 수 있으면 해라. 그렇지 않으면 하지 말라'는 주의거든요. 제가 하고싶은 일이니까 우리 남편 앞에서는 힘들다고 하면 안되요(웃음). 결혼 10년 차 넘는 부부에게는 싸운 이후 화해의 노하우가 있을 것 같아요. 박준규: 우리집은 100% 내가 잘못해서 싸우는 거라. 원래 잘 싸우지도 않고 싸워도 오래 못 가요. 아침에 싸우고 나가면 전화나 문자로 무조건 해결을 해야 일을 시작할 수 있거든요, 빨리 끝내요. 그런데 반성문도 써봤는데 한 장 이상은 못 쓰겠더라. 100% 잘못이라면?오정해: 술이지요, 뭐. 박준규: 백 프로야, 백 프로. 오정해: 전 지나간 잘못에 대해서는 안 물어봐요. 말을 안하고 있으면 잘못한 사람도 미안한 마음을 표시해요. “여보, 사과 사다 줄까?” 이런 식의 애교로 화해를 청해오거든요. 그 때 옛날 일을 들춰서 다시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안 묻거든요. 궁금해도 저 스스로 쿨한 척 하는거죠. 신혼 때는 많이 싸우지 않나요? 박준규: 신혼 때는 그랬지. 나는 네로 스타일이라 싸우면 내가 이겨야 되는 거에요. 소리 지르고 “조용히 해!”이러면서 아내한테 말도 못하게 할 때도 있었고. 그런데 10년이 지나니까, 내가 큰소리쳐서 되는 게 아니더라고. 20년 가까이 애들 키우면서 살고 있는데 서로 속속들이 너무 잘 알게 되잖아요. 저희 아내는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짜증을 내는 스타일인데. 신혼 때는 여행 잘 다녀와놓고 나한테 짜증을 내는 거에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는거죠. 그러니까 저도 “그거 버틸 체력도 안되냐?” 이러면서 싸움을 하고. 그런데 지금은 “여보 자, 당신은 자야 해” 이러면서 제가 재워줘요. 투정부리면 받아주고. 그렇게 살아야지, 그러니까 이제 싸울 일이 없잖아요. 오정해: 저희 남편은 13년 동안 치약뚜껑을 닫아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이걸 왜 안 닫냐고 따질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전 신혼 때부터 저랑 생활방식이 달랐던 사람이니까 전 그냥 ‘그래, 나중에 또 쓰는 거니까” 그러면서 이해하고 그냥 뒀어요. 박준규: 와, 현명하다. 오정해: 맞아, 난 진짜 현명해(웃음). 박준규: 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수건 똑바로 놔!” 하면서 하나하나 고치려고 하면 어렵잖아요. 그럼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거고 다른 사람하고 살아야지. 오정해: 저희 남편이 하루에도 수건을 열 개는 더 써요. 한 번 휙 던져두고. 그럼 전 아까우니까 털어서 쓰고. 남편이 양말도 그냥 거실에 벗어두면 그냥 제가 다 걷어서 빨래통에 넣어요. 아, 그냥 이건 이 사람 습관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박준규: 그런데 어느 순간 ‘아, 이 여자도 힘든데’ 그러면서 직접 빨래통에 넣을 때도 있는데. 오정해: 맞아요, 그럼 또 감동받고. 박준규: “이 남자가 이제 별 짓을 다하네, 왜 이래” 그러면서 서로 한 번 웃고. 이런 게 부부가 사는 맛인 것 같아요. 두 분에게 ‘여보’는 어떤 존재일까요? 박준규: 오직 하나요. 아들은 둘이잖아요. 엄마도 장모님이 계시니까 둘이고. 저한테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제 사람이죠. 오정해: 영원한 내 편이요. 든든할 때도 있는데 남편이 미운 아들처럼 느껴질 때도 있긴 하죠. 저희 연극에 남편이 암에 걸리는 내용이 나오거든요, 연습을 하면서 남편의 존재에 대해서 새삼 느껴요. 아무리 미워해도, 이 사람이 사라진다는데 용서가 안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희 연극을 보신다면, 한곳에 있지만 어쩌면 대각선에 서 있을지 모르는 부부들이 서로의 시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에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7.17 / 조회 13,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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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고마워> 어느 날, 원수가 사라진다면?
6년 째 셔터맨 생활중인 둘도 없는 원수, 그 이름하여 남편. 평생 지지고 볶으며 검은 파뿌리 될 때까지 옆에 있을 것 같던 원수.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암에 걸린다면? 죽음 앞에서 결혼 10년 차 아내는 하나, 둘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된다. 결혼 18년 차 박준규, 결혼 13년 차 오정해와 미혼남녀 김형범, 신동미가 더블캐스팅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극 는 , 의 고혜정 작가가 11년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10년 차 부부로 살기, 워킹맘의 고충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연기파 배우 캐스팅으로 중무장한 이번 공연에서는, 콘서트 드라마 형식으로 전개됐던 지난 공연과 달리 부부간의 감정선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 중심무대를 위해 40% 이상의 대본 수정작업을 거쳤다. 박준규와 함께 결혼 10년 차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된 오정해는 “연습실에 올 때 마다 매번 눈물을 흘린다”며 “결혼을 앞둔 부부, 신혼부부, 20년 차 부부 등 대한민국 모든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이어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고충에 대한 시원한 대사들이 대한민국 워킹맘들의 스트레스를 풀리게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극 는 오는 8월 2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연습현장"쪽팔린다고, 아빠가 백수라서!" (아역:주지원, 김형범)저 원수, 오늘따라 머리는 왜 저렇게 복실거려?! (김형범, 신동미)뭔가 바뀐 거 아닌가? (주원성, 이선희)다 필요없어요, 제 남편만 지켜주세요. (박준규, 오정해)다음 대사가 뭐였더라. (오정해) 드라마는 슬퍼도, 연습은 즐겁다!부부가 됐더니, 웃는 모습도 닮아버렸네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7.16 / 조회 12,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