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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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매니지먼트사, 클래식 '어벤져스' 공연 기획 이유는?
내달 15일 '스타즈 온 스테이지 2018' 개최
김선욱·선우예권 등 젊은 연주자 한 무대에
"클래식 저변 확대 위한 고민 모아서 기획"첼리스트 문태국이 17일 서울 강남구 오드 포트에서 열린 ‘제6회 영 아티스트 포럼’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 이샘 목프로덕션 대표, 첼리스트 문태국, 윤보미 봄아트프로젝트 대표(사진=크레디아).[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클래식 아티스트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 공연이 열린다. 오는 8월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실내악 콘서트 ‘스타즈 온 스테이지 2018’이다.라인업부터 ‘어벤져스’급이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김선욱·선우예권, 소프라노 황수미,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김봄소리, 첼리스트 문태국·이상 엔더스, 그리고 클럽M과 노부스 콰르텟까지 현재 한국 관객에게 가장 사랑 받고 있는 스타급 연주자들이 총출동한다.클래식 팬에게 꿈만 같은 이번 공연은 국내 굴지의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의 공동 기획으로 성사됐다. 목프로덕션·봄아트프로젝트·빈체로·스테이지원·스톰프뮤직·아트앤아티스트·크레디아 등이다. 이들은 클래식을 사랑하는 ‘관객’을 위해 뜻을 모아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17일 서울 강남구 오드 포트에서 ‘스타즈 온 스테이지 2018’의 제작발표회를 겸해 열린 ‘제6회 영 아티스트 포럼’에서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는 “공연은 연주자와 매니저 둘 사이의 관계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연을 함께 만드는 또 다른 창작자인 관객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고 있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이번 공연은 지난해부터 이들 기획사들이 함께 결성한 ‘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 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샘 목프로덕션 대표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일해온 매니지먼트사들이 경쟁사가 아닌 클래식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고 건강성을 키우는 시발점이 되는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아티스트 입장에서도 이번 공연은 기대가 남다르다. 문태국은 “다른 기획사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공연은 어떨지 혼자 생각한 적이 있었다”며 “이렇게 많은 아티스트가 다 같이 모여서 공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자리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국의 공통어인 음악을 통해 서로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경쟁 관계에 있는 매니지먼트사들이 한 뜻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클래식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클래식을 향유하는 관객은 전체 인구의 3% 미만에 불과하다”며 “어떻게 하면 클래식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만약 답을 찾기 쉬웠다면 이렇게 고군분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이런 고민 속에서 출범한 ‘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은 신진 아티스트의 교육과 이들을 위한 지원 정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윤보미 봄아트프로젝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한국 클래식 연주자가 많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이들을 잘 케어해주는 무대가 적다”며 “매니지먼트사 입장에서 이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성장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 포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은 8월 중 사단법인으로 출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윤 대표는 “향후 아티스트 지원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 예술회관과의 MOU 체결 등을 통해 젊은 연주자가 보다 많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스타즈 온 스테이지 2018’은 하루 동안 4회 공연을 릴레이로 진행하는 마라톤 형식으로 펼쳐진다. 10팀이 매회 다른 조합으로 무대에 올라 색다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기존 클래식 공연보다 저렴한 전석 3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4회 공연을 모두 구매할 경우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17 / 조회 2,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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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선욱, 거장 작곡가의 청년 시절 무대로
오는 9월 2년 만에 솔로 리사이틀 개최
모차르트·베토벤 등 청년기 작품 선보여
지방 투어도 진행…12일부터 예매 시작피아니스트 김선욱(사진=빈체로).[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피아니스트 김선욱(30)이 오는 9월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의 솔로 리사이틀을 개최한다.김선욱은 본인의 음악 세계를 담은 작품 연주로 잘 알려진 연주자다. 올해는 첼리스트 지안 왕, 바이올리니스트 가이 브라운슈타인과 함께 두 차례 듀오 무대로 국내 관객과 만났다. 이번 솔로 리사이틀에서는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드뷔시 등 보다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들 거장 작곡가들이 20~30대 청년 시절에 쓴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눈길을 끈다. 기획사 빈체로는 “젊은 피아니스트인 김선욱이 거장 작곡가의 청년기를 담은 작품을 통해 솔직 담백한 음악을 들려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1부에서는 모차르트 소나타 D장조와 베토벤 소나타 D단조를 배치해 두 작곡가의 대비되는 모습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는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브람스 본연의 색깔이 짙은 헨델 변주곡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선욱은 2006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 및 아시아인 최초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스타 피아니스트 반열에 올랐다. 런던 심포니, 로열 콘체르트허바우,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에 꾸준히 초청받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필하모니 드 파리에서 거장 머레이 페라이어를 대신해 단독 리사이틀을 개최할 예정이다.서울 공연에 앞서 경기 하남·화성, 인천, 대구, 경기 여주에서 지방 투어를 진행한다. 서울 공연의 티켓 가격은 3만~10만원. 오는 12일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 대상으로 선 예매를 진행한다. 일반 티켓 예매는 15일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인터파크를 통해 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10 / 조회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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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는 친밀한 소통…각자의 색으로 특별한 色 만들 것"
첼리스트 지안 왕·피아니스트 김선욱
15일 롯데콘서트홀 듀오 콘서트 개최
2010년 대관령국제음악제로 인연 맺어
슈베르트·쇼팽·라흐마니노프 등 연주오는 15일 롯데콘서트홀에 듀오 콘서트를 갖는 첼리스트 지안 왕(왼쪽), 피아니스트 김선욱(사진=빈체로).[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동양인 음악가로 활동하는 동질감은 당연히 있다. 음악에 대한 아이디어는 서로 다를지라도 목표를 같이 세워 연습한다면 하나의 소리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최근 서면 인터뷰로 만난 중국 첼리스트 지안 왕(50)과 한국 피아니스트 김선욱(30)은 서로에게서 주고받는 영감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그동안 꾸준한 실내악 작업으로 친분을 쌓아온 두 사람은 오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두 사람의 인연은 2010년 대관령국제음악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안 왕은 첼리스트 정명화와 함께 연주하는 김선욱을 처음 봤다. 지안 왕은 “김선욱이 정명화와 첼로 소나타를 연주하던 날 그의 색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피아노를 부술 듯 쳐야 하는 강렬한 작품임에도 정말 섬세한 음색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김선욱을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음악의 힘 때문이었다. 지안 왕은 “연주자로서 (김선욱의) 가장 놀라운 점은 그의 음악에 담긴 내적인 힘”이라며 “음악의 깊이와 진정한 의미를 찾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김선욱은 지안 왕과 만나기 전부터 그를 ‘존경하는 음악가’로 꼽아왔다. 김선욱 역시 지안 왕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소리에 매료됐다. 김선욱은 “음악가는 말이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고 연주자들과 대화하기 때문에 소리의 질이 중요하다”며 “지안 왕은 무척 강하지만 따뜻하며 진실한 소리를 가지고 있어 같이 연주하며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2015년 바이올리니스트 카미오 마유코와 함께 한국에서 트리오 콘서트를 가진 적이 있다. 두 사람만의 듀오 콘서트를 한국에서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이 음악으로 함께 나눠온 우정을 오롯이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지안 왕은 “듀오는 음악을 아주 친밀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단 두 명 사이의 대화에서 친밀함이 중요한 것처럼 듀오 연주에서도 음악으로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의 친밀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욱도 “듀오는 독주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연주자들끼리의 친밀함이 더 요구된다”며 “서로의 개성과 테크닉을 최대한 쓰면서 두 가지 색깔을 섞어 더 특별하고 확실한 색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쇼팽·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한다. 김선욱은 “세 곡 모두 피아노와 첼로를 위해 쓰인 명곡 중의 명곡”이라며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뽑기 어려울 정도로 세 곡 다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곡들”이라고 소개했다. 지안 왕은 “쇼팽과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는 피아노 작품에 특출한 작곡가들이 쓴 곡이라 김선욱이 훌륭하게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관객에게 로맨틱한 저녁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지안 왕은 4세 때부터 첼로를 시작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첼로의 소리는 이미 내 일부분이 됐다”며 “첼로나 피아노 같은 악기보다는 그 악기가 만들어내는 음악이 더 매력 있다”고 말했다. 김선욱, 정명화 외에도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클라라 주미 강 등 한국 음악가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안 왕은 “한국 관객은 세계 최고의 관객이고 한국 공연은 언제나 멋진 일”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김선욱은 지안 왕과의 듀오 콘서트를 시작으로 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6월에는 베를린필 수석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가이 브라운슈타인과의 듀오 리사이틀을 갖는다. 9월에는 솔로 리사이틀로 국내 관객과 만남을 이어간다. 지난해 영화 ‘황제’에도 출연했던 그는 “포맷은 다양할지언정 모두 다 음악인생의 한 부분이자 연장선”이라면서 “이제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더 집중해 작곡가의 정수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첼리스트 지안 왕(사진=빈체로).피아니스트 김선욱(사진=빈체로).▶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05 / 조회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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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거장 김선욱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으로 돌아온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1년간의 공백을 깨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으로 돌아온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공연은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펼쳐진다. 김선욱은 제각기 다른 매력의 32개의 소나타를 출판된 순서대로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 공연을 열게 된 계기에 대해 “매우 단순하다. 어렸을 때부터 이루고 싶은 꿈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는 25살 때까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도 있었다. 2009년 김대진 선생님께서 지휘하시는 수원시향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을 완주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소나타 전곡 연주의 적기는 아닐지 모르지만 어리기 때문에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는 19세기 유명 지휘자인 ‘한스 폰 뷜로’가 처음 완주한 이래 ‘아르투르 슈나벨’, ‘빌헬름 켐프’, ‘알프레드 브렌델’, ‘안드라스 시프’ 등의 거장들이 거쳐 갔다. 김선욱은 2008년 안드라스 시프와의 마스터 클래스에서 베토벤 소나타 제32번을 연주해 “별로 해줄 말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는 극찬받은 바 있다. 김선욱은 2006년 18세의 나이로 세계적인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쿨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런던 필하모닉,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할레 오케스트라, BBC필하모닉, 로열 스코틀랜드 국립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공연은 2012년 공연은 3월 29일, 6월 21일, 9월 6일, 11월 8일까지 총 4번에 걸쳐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6 / 조회 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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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균형과 조화 으뜸”
2월 21일과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기자간담회가 21일 오전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열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본거지로 하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한국 공연은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객원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과 함께 암스테르담을 포함, 홍콩, 상하이, 베이징에서 공연을 마쳤다. 간담회장에 참석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발란스, 하모니가 잘 맞는 오케스트라”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를 설명하면서,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기가 얼마나 잘 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데 클래식 음악가들의 책임은 딱 한 가지, 작곡가들을 위한 것이며, 이 오케스트라는 그런 것들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조엘 이든 프리드는 “다른 오케스트라는 120명의 아티스트들이 있다면 우리는 120명의 실내악 연주자들이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의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특징으로 “좋은 콘서트홀을 가지고 있어 관중들에게 가장 멋진 사운드를 전달할 수 있으며, 아티스트가 투어 공연에서도 그런 사운드를 재창조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내한공연 이틀 째인 22일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어느 방향으로 협연자가 가려 할 때 보통 오케스트라는 따라오기 마련인데, 내가 조금 왼쪽으로 갔다면 오케스트라가 오른쪽으로 가서 전체 틀을 만들어 내서 깜짝 놀랐으며, 특히 현악기는 한 사람이 연주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다른 협연의 경우 다른 홀에서 리허설을 하는데, 이번 오케스트라는 자신들의 홀에서 리허설과 연주를 했으며, 리허설 할 때 서로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 객석에 커튼을 쳐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용 콘서트홀에 대해 정명훈은 “서울시향 리허설을 할 때마다 처음으로 나오는 말이 ‘미안합니다’인데, 그곳 보다 좋지 않은 연습실은 찾기 힘들 정도이며, 우리 국민들과 정치가들이 정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원하는가 생각했을 때 ‘예스’인 줄 알고 시작했으나 그 진행이 멈춰진 지 오래인 것 같다”고 말하며, “콘서트홀 건립은 시작도 되지 않았으며,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으나 뒤에서 서포트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뜻을 밝히며 서울시향 콘서트홀의 건립 의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이날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내한 기자회견 후 정명훈은 “오랜 시간 남북 음악가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해 왔다”면서 “3월 14일 파리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초청으로 평양 은하수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내한 연주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첫날인 21일에는 헝가리 민속 음악과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을, 22일에는 “좋아하기도 하지만, 가장 자신있고 잘 할 수 있는 곡이라 선택했다”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3번을 비롯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2.21 / 조회 1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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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클래식 성찬, 로열 콘세트르허바우 오케스트라가 연다
클래식 애호가들을 설레게 할 본격적인 성찬이 시작된다. 네덜란드를 본거지로 최정상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가 2월 21일, 22일 양일간 내한 연주를 갖는다. 1888년 창단, 100년이 되던 해인 1988년 네덜란드 왕실로부터 ‘로열’ 칭호를 부여 받은 로열 콘세트르허바우 오케스트라는 2008년 세계적인 클래식 잡지 ‘그라모폰’ 지가 발표한 ‘저명 음악평론가들이 선정한 오케스트라’에 베를린 필하모닉(2위), 빈 필하모닉(3위)를 제치고 1위로 꼽히며 세계적으로 그 사운드를 인정받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2010년 11월 내한 공연도 14년 만의 한국 공연이었던 점을 비롯, 베를린 필, 빈 필, 뉴욕 필 등 다른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한국 방문에 비해 성사되기 어려웠던 오케스트라라 3년 만의 방문이 더욱 반갑다. 무엇보다 고전에서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연주를 소화하고 있는 것이 강점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는 섬세하고도 풍부하게 빼어난 사운드를 선사하는 현과 목관파트를 비롯, 연주자 개개인의 기량 뿐 아니라 조화로운 하모니 면이 으뜸으로 꼽히기도 한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펼치는 이번 내한 연주회 프로그램은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의 강점이 십분 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날인 21일은 헝가리 여행이다. 헝가리 동북부에 위치한 도시 갈란타의 민요를 바탕으로 한 ‘갈란타의 춤’은 경쾌하고 역동적으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가 왔음을 흥겹게 알리기에 알맞은 곡이다. 후반후 클라리넷과 오보에, 호른 등의 개별 연주를 비롯, 다음 연주곡인 벨라 바르톡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2악장에서 악기별로 짝지어 연주하는 모습은 이 오케스트라가 얼마나 개인 역량이 뛰어난 연주자들의 합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바르톡이 가난과 죽음에 대한 공포로 삶의 의지를 잃어가고 있던 상황에서 작곡된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은 어둠에서부터 삶의 의지로 나아가는 휘몰아치는 대장정이 장중하고도 화려하게 펼쳐지는 게 특징이다. 둘째 날인 22일 브람스 교향곡 2번은 전날의 들뜬 마음을 평화로운 전원으로 안내한다.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 불릴 정도로 밝고 아름다운 여유가 넘치지만 특유의 힘있는 전개는 청중들에게 또다른 강렬함으로 다가갈 것이다. 협연자로 등장하는 젊은 두 연주자들도 주목할 만 하다. 라트비아 출신으로 1997년 18세의 나이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네덜란드 스타 음악가로 부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은 멘델스존 콘체르토로 한국 관객들과 첫 인사를 나눌 예정이며, 영국왕립음악원 지휘과 석사 과정 중인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3번은 지난 한해 동안 그를 보지 못했던 국내 팬들에게 젊은 거장이 탄탄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현대카드 제공
2012.02.08 / 조회 1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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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지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2월 내한
이 오는 2월 내한 연주회를 연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하는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는 2008년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을 제치고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평론지인 ‘그라모폰’ 선정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연주에서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들을 이끌 예정이며,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과 석사 과정 중이며 지난 해 한국에서 연주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3번으로, 네덜란드 출신의 스타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로 협연할 예정이다.
섬세한 흐름이 뛰어난 현악과 금관의 매력으로 더욱 유명한 공연은 2월 21일,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제공: 현대카드
2012.01.13 / 조회 9,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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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정명훈’ 초청
현대카드가 2012년 2월 21일(화), 22일(수)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5번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15번째 콘서트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와 지휘자 ‘정명훈’이 이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의 협연무대도 준비되어 있다.2007년부터 시작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만의 초대형 공연 프로젝트다. 현대카드는 ‘스티비 원더’, ‘스팅’, ‘어셔’, ‘비욘세’를 비롯한 팝 스타와 ‘플라시도 도밍고’, ‘빈 필하모닉&조수미’, ‘이차크 펄먼’과 같은 클래식 음악가 등 전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들로 초대형 공연을 선보여 왔다. 2012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첫 포문을 여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한 오케스트라로, 1988년 첫 연주회를 가졌다. ‘멩엘베르흐’, ‘하이팅크’, ‘샤이’ 등 다수의 아티스트를 배출했다. 특히 2008년에는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을 제치고,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평론지인 ‘그라모폰’에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선정되기도 했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는 지금까지 천 여 장을 넘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음반과 DVD를 출시했다.이번 슈퍼콘서트에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를 이끄는 지휘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다. 그는 2006년부터 예술 감독 겸 상임지휘자로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다. 올해는 프랑스 최고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코밍되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정명훈’은 ‘로열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번 공연에서 코다이와 바르톡, 브람스, 베토벤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도 눈길을 끈다. ‘재닌 얀센’은 네덜란드 출신 연주자로, 일곱 번째 음반을 발매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 들려줄 멘델스존 협주곡은 이전에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반으로 출시된 바 있다. 대한민국의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0년 영국 진출 후 가진 첫 내한 리사이틀 투어 이후에 선보이는 그의 첫 무대이다.현대카드 관계자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듣기만 해도 클래식 음악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환상적인 조합”이라며, “이번 슈퍼콘서트는 세계적인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앙상블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음악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23 / 조회 10,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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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선욱 “고통스럽다, 그래서 더 뿌듯하다”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하다.” 2006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최초 아시아인으로 우승한 김선욱(22)을 둔 평가다. 20대에서야 가늠해 볼 수 있는 음악가로서의 모습이 열 여덟, 그에게서 뿜어져 나올 때 세계는 놀랐다. 이후 단단하게 지나온 4년.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아직 20대, 음악적인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강조한다. 쏟아지는 시선도, 찬사도, 자신의 발전보다 중요하진 않다고 묵직하게 소신을 이어가는 김선욱이 특별한 건 이 때문이다. 11월, 첫 투어 리사이틀 정명훈, 양성원, 송영훈 등과 함께 한 을 비롯, 필하모니아, 서울시향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크고 작은 리사이틀로 2010년 김선욱은 쉼 없이 연주 무대에 섰다. “항상 많았고 게다가 몰아서 연주해서 더 그렇게 느껴질 것”이라는 그는 내년 국내 공연을 쉴 계획 앞에 올해의 하이라이트, 11월 투어 리사이틀만을 남겨두고 있다. “독주회, 얼마나 외로운데요. 여럿이 하는 공연은 재미있지만 그래도 독주회나 좀 더 긴장되는 연주 후가 훨씬 뿌듯하고 성취감이 강해요.” 외로운 사투는 온전히 음악가의 몫이다. 앞으로 10년 이상을 그리고 있는 여러가지 계획단계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이번 연주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첫 리사이틀이라는 타이틀 보단 원하는 만큼의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조금이라도 스스로 원한 만큼 안 나오면 엄청 스트레스 받기 때문에, 그게 싫어서라도 많이 연습해요. 무대 위에선 빠져서 하지만 준비는 너무나 고통스럽게 하죠. 큰 공연들 끝나고 나면 펑펑 울 때도 많아요. 되게 힘들지만 계속 나아지고 있어요. 작년보다 올해 조금 더 연주 하는 게 달라진 거 같기도 하고, 여유도 생기고요.”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피아노를 마주한 외로운 사투의 강도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욱 스스로가 말하듯 “피아노 치는 학생들이나 선생님들도 들으면 어휴, 하고 혀를 내두를 프로그램”을 준비했기 때문. 베토벤 소나타 30번 월광, 대중들에겐 다소 생소한 슈만의 클라이슬레리아나 등이 그것이다. “연주하기 너무 힘드니까요. 청중지향적인 프로그램도 아니고요. 금방 잊혀지지 않는 곡으로 하고 싶었어요. 베토벤은 너무나 완벽한 틀 안에서 연주를 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곡의 흐름이 완전히 깨질뿐더러 청중들도 집중을 잃어요. 반면 슈만은 연주자의 성향에 따라 음악적인 해석이 다양하게 나와요. 그야말로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심어낼 수가 있죠.” 이젠 나의 세계를 그려가야 할 때 천재, 혹은 젊은 대가라는 수식어가 심심찮게 그의 이름 앞에 붙곤 하니, 그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젊고 젊은 김선욱의 상쾌함에 적잖이 당황할 수도 있겠다. 머리가 흘러내리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겨울이면 파마의 욕구가 솟구친다”든가, “맛도 있지만 몸에 좋은 음식을 너무 고집하는 게 아티스트로서 가진 유일한 까칠함”라는 홍보 담당자의 귀띔에 터져 나오는 큰 웃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최근에 찍은 프로필 사진 중 한 장을 보여주며 “씨-쓰루 룩이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안이 보이나?”라며 웃는 모습이 영락 없는 20대 초반이다. 하지만 개구지게 웃으면서 “솔직히 인터뷰 하는 시간에 연습하는 게 더 좋다”는 그 앞에서 순간 고개를 끄덕, 김선욱의 특별함이 확인된다. 리즈 콩쿨 이후 2008년 세계 굴지의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아스코나스홀트 최연소 피아니스트 전속 계약, 런던에 새 둥지를 튼 것(그는 결코 어디에서 사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등 지난 4년간의 많은 과정과 변화 등이 그가 올해로 스물 두 살이라는 걸 자꾸 잊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1년의 목표가 콩쿨에 맞춰졌던 때가 많았어요. 2006년 이후 콩쿨에 나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학교도 남들보다 일찍 졸업했고, 혼자 공부해야 하는 시기가 조금 빨리 온 거죠. 이제 저 스스로 발견하고 채워야 해요.” 국내 무대에선 볼 수 없겠지만 2012년, 그는 더 큰 도전의 시작 앞에 몸과 마음이 분주해질 듯 하다. 오는 9월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과에 입학, 3년간 학업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나중에 피아노 악보를 대했을 때 지금보다 훨씬 무언가가 많이 보이게 되면 그게 바로 지휘 공부를 한 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피아노 연주를 위한 또 다른 공부가 지휘임을 설명한다. “10대엔 단지 음악이 좋아서 한 게 다인데, 지금은 그 이상인 부분들이 더 많아졌어요. 제 세계를 구축해 가기 위해 계속 부딪히고 또 부딪히는 것 밖에 방법이 없지요.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는 사람은 많지만 그걸 이겨보려고 실천하는 경우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으로선 부족함을 느끼는 콤플렉스와 그걸 이겨내려는 독기가 필요한 때 같아요.” 내년엔 리즈 콩쿨 당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했던 할레 오케스트라를 비롯,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홀에서 열리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협연 등 굵직한 해외 연주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리사이틀을 끝으로 내년 1년은 건반 양 끝을 오가는 분주한 손가락에 맞춰 땀에 젖은 앞머리가 격렬하게 너풀거리는 그의 모습을 국내에서는 볼 수 없다. “아직 배워야 하는 때이고, 넘어야 할 산도 많아요. 계속 부딪히고 또 부딪히는 것 밖에 방법이 없겠죠. 계속 발전하는 단계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해요. 제 연주회에 아저씨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클래식을 좋아하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도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빈체로 제공
2010.09.01 / 조회 1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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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김선욱과 함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내한
런던 심포니, 런던 필, 로열 필, BBC 심포니와 함께 런던의 5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꼽히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5월 3일과 4일, 예술의전당에서 15년 만에 내한 연주를 펼친다. 1945년 창단 후 영국 악단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인 음악감독을 둔 적이 없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리카르도 무티, 주세페 시노폴리,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에사 페카 살로넨 등 세계적인 명 지휘자와 함께하며 장르와 시대, 작곡가를 불문하고 가장 유연하게 최고의 연주를 선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의 한국 무대였던 1995년 연주 당시 교통정체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한 시간 공연에 늦는 동안, 지휘를 맡았던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피터 야블론스키가 관객들에게 즉흥 연주를 선사했던 독특한 일화도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현재 시드니 심포니와 유럽연합 유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있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지휘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과 베토벤 교향곡 4번 등을 연주한다. 특히 서울 공연 중 5월 3일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4일 공연에는 데뷔 40주년을 맞는 정경화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6일 고양아람누리에선 김선욱이 협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4.07 / 조회 2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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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발레 갈라> 도전과 무르익음, 환호로 빛났던 무대
▲ '과거'_ 김지영, 타마시 나지객석에서는 주저 없이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막이 오르기 전부터 기대감에 가득 찬 까닭도 있었지만,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는 무대였기에 망설일 여지는 없었다. 최고의 무용수들에게만 허용되는 칭호 ‘에투알’(프랑스어로 ‘별’이라는 뜻)을 전면에 내세웠던 의 자신감은 무대로서 확인되었다. 김지영, 서희, 강화혜 등 한국인으로 세계 정상의 무대를 누비는 솔리스트들 뿐만 아니라 타마시 나지(네덜란드 국립발레단), 호세 마누엘 카레뇨(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라파엘 쿠메 마르케(드레스덴 점퍼오퍼 발레단) 등 해외 유수 발레단의 주역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임은 분명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이나 ‘지젤’, ‘백조의 호수’ 2막의 그랑 파드되(2인무) 등 갈라 무대에서 사랑 받는 레퍼토리는 감정의 고저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짐과 동시에 무용수들의 고난위도 테크닉을 한번에 맛볼 수 있어 고른 관객층의 마음을 두드렸다. 더욱이 1막과 2막 마지막 무대에 각각 ‘해적’ 3인무와 ‘돈키호테’를 올려 흥겨운 갈라 무대의 분위기에 방점을 찍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특히 ‘해적’에서 올해 42세의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치는 강한 도약과 정확한 턴을 선사했던 호세 마누엘 카레뇨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32회전을 매끄럽게 선사한 서희의 모습은 감탄을 낳기에 충분했다. ▲ '지젤'_ 안나 오사첸코, 이반 질 오르테가 특히 는 여타의 발레 갈라 무대에서 선택하지 않은 두 가지 신선한 시도가 돋보인다. 기존 클래식 무대에 더하여 젊은 발레리노 겸 안무가 데이비드 더슨의 ‘회색지대’(2002년), ‘일광의 성질’(2007년)을 비롯해 ‘과거’, ‘연통관’ 등 현대 작품의 초연 무대를 마련한 것이 그 하나로, 현대인의 소외, 갈등, 관계 등을 모던한 움직임으로 풀어내 ‘발레는 곧 고전’이라는 선입관을 풀어주고자 했다. 한 무대에 클래식 연주자와 무용수들이 함께 한 것도 이색적이다. 이미 검증된 실력으로 많은 팬이 따르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의 합류는 무대 위 뿐 아니라 객석에도 음악과 무용의 팬들이 고루 자리하게 하는 하모니 효과를 낳았다. 생의 끝에서 몸부림치는 안타까운 백조의 날갯짓(빈사의 백조)을 표현한 김지영의 뛰어난 표현력과, 죽음에 가까이 하는 의식의 흐름을 따랐던(잡초가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 서희와 호세의 움직임에 김선욱은 더욱 강한 잔향을 실은 피아노 선율을 더했다. 조명도, 배우들의 움직임도 멈춘 어둔 공간에 낮게 울리는 하나의 음은, 발레 무대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경험일 터다. ‘지젤’에 사용되었던 녹음 음악에 심한 잡음이 섞여 있어 귀와 눈을 모두 거슬리게 한 오점은 있었지만, 의 첫 무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1976년에 시작해 3년마다 열리는 일본의 ‘월드 발레 페스티벌’처럼 전 세계 발레 스타들이 오고 싶어 하는 수준과 수 많은 일본 관객들이 무용수들의 브로마이드 사진을 사며 환호해 마지 않는 대중성을 겸비한 알찬 무대로 나아갈 지 기대해 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1.14 / 조회 1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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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발레 갈라> 색색의 별들, 이곳에서 빛난다
‘별’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에투알. 최고의 발레 무용수들에게 붙여지는 이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색다른 무대의 막이 오른다. 국내외 손꼽히는 발레 무용수들과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이 함께 하는 가 본 공연에 앞서 지난 11일 리허설 현장을 공개했다. 첫 번째로 무대에 나선 이는 일본 K 발레단에서 함께 활동 중인 강화혜와 오소자와 유스케 커플. ‘백조의 호수’ 중 2막 백조 파드되를 연출한 이들은 본 공연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도 선사할 예정이다. 부드러운 움직임이 더욱 돋보인 커플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 이반 질 오르테가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사첸코의 ‘지젤’이었다. 극적인 스토리와 환상적인 분위기로 대중들의 더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지젤 뿐 아니라, 장유진이 연주하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에 호흡을 맞출 국내 초연 컨템포퍼리 발레 ‘연통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과거 김지영이 수석으로 활동했던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타마시 나지는 이번 무대에서도 김지영과 함께 호흡을 맞춰 ‘돈키호테’의 3막 파드되와 국내 초연하는 ‘과거’를 선보인다. 김지영의 솔로 무대 ‘빈사의 백조’에 이어 김선욱의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과거’에도 함께 할 예정. 이 밖에 아메리카발레씨어터의 서희와 호세 카레뇨, 드레스덴 제퍼오퍼 발레단의 라파엘 쿠메 마르케, 다케시마 유미코 등이 꾸미는 이색 발레 갈라 무대 는 오는 12, 13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리허설 현장 일본 K 발레단의 강화혜 & 오소자와 유스케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이반 질 오르테가 &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사첸코국립발레단의 수석으로 활동 중인 김지영과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타마시 나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1.12 / 조회 1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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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발레 갈라> 발레리나 김지영&피아니스트 김선욱
해가 부쩍 짧아져 어둠이 미리 내려와 있던 11월의 어느 늦은 저녁, 쌀쌀한 초 겨울의 바람을 피해 어서 연습실 안으로 들어가려는 기자의 발걸음을 잡는 따뜻한 인사가 울린다. 언제나 그녀가 그랬듯, “안녕하세요”라며 낯선 이에게 먼저 웃는 사람은 발레리나 김지영이었다. 취재가 만남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요기 할 빵이 든 비닐 봉투를 들고 서 있는 김지영과 그 뒤에 순하게 웃으며 커피를 홀짝이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이다. 마치 출근길에 이웃을 만난 것처럼, 오래진 않았지만 문득 반가운 친구를 만나 “잘 지냈어?”를 건네는 것처럼 일상의 하루와 같이 발걸음을 옮기는 두 사람. 그러나 결코 일상처럼 특별하지 않을 무대를 향해 가는 이들을 따라가 본다. 발레와 클래식, 빛나는 별들의 모임 국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계, 클래식계 별들이 모였다. 한 사람의 솔로 공연으로도 관객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이들이 한 무대에 같이 선단다. 발레리노 김용걸, 발레리나 김지영, 서희, 강화혜의 무용과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의 연주가 함께하는 발레 갈라 무대에서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낯선 발레 갈라와 무대 위에서 연주자의 라이브 음악이 함께 한다는 시도가 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외국에서는 많은 안무가들이 이런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요.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죠. 피아노 뿐만이 아니라 첼로 솔로와 발레 무용수가 같이 하기도 하고요.”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졸업한 후 18살의 나이로 최연소 국립발레단에 입단했지만 2002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으로 향해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던 김지영이 다시 2009년 국립발레단으로 재입단 했을 때 그녀를 더 가까이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많은 발레 팬들은 설레었다. 1998년 USA 국제발레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동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파리국제무용콩쿠르 듀엣1등(파트너 김용걸), 2001년 러시아 카잔 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은상 및 베스트 예술상 수상 등 세계 무대에서 한껏 빛을 발하고 있는 그녀가 해외에서 큰 매력으로 경험했던 갈라 무대를 이제 국내 무대에 선사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오케스트라는 무대 밑에 있으니 조금 떨어진 느낌이 들 수 있거든요. 무대 위에서 연주자와 같이 호흡하니까 더욱 주목할 수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연주자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더 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겠지만, 반대로 잘 맞는다면, 그 순간에만 나올 수 있는 뭔가가 나올 수 있는 게 바로 이런 무대의 매력이에요.” 언제나 첫 경험은 두려운 법 그러고선 김지영은 흔쾌히 “이번 무대 정말 잘 될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 한다. 오늘이 같이 하는 첫 연습이나 무언가 ‘통하는 호흡’을 이미 느낀 모양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에게서 말이다. “처음에는 막 두렵기도 했던 게, 피아니스트는 실내악도 할 수 있고, 성악 반주도 할 수 있고, 조금 다르게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긴 하지만 발레는 또 다른 분야이잖아요. 같은 예술이긴 하지만, 항상 첫 경험은 두렵죠.” 2006년, 열 여덟의 나이로 동양인 최초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지난 해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키신, 첼리스트 요요마 등이 소속된 클래식 기획사 아스코나스 홀트와 계약 이후 영국을 주거지로 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피아니스트로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그는 낯선 무대를 두고 두려움과 설레임을 모두 맛보고 있는 중이란다. “근데 참 좋은 게, 이런 기회를 통해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을 정말 좋은 무용수와 함께 하게 됐다는 거에요. 그런 행복감 때문에 이번 무대도 하게 된 거죠. 무언가를 해 봤다는 건 앞으로도 제게 큰 자산이 되니까요.” 말 못 놓게 하는 동생, 침 흘리게 하는 누나 김지영과 김선욱의 만남은 지난해로 거슬러 간다. 예술의전당에서 연주를 하던 김선욱을 본 그녀의 첫 인상은 “파워풀”이었단다. “음악에 문외한이지만 음악회 가는 건 좋아해요. 무용하는 사람은 음악을 잘 알고 익히고 또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선욱씨를 본 당시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굉장히 파워풀한 느낌을 크게 받았어요.” 잠시 “언제지?”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김선욱이 문득 큰 웃음을 짓는다. “맞다, 머리 짧았을 때죠?”하고 시간을 가늠한 그에게 김지영이 “그 때 참 멋있었어요”하며 농반진담의 재치를 던진다. “나이는 저보다 한참 어린데(웃음). 예술가로서는 정말 제가 말을 못 놔요. 몇 번 만났고 하니 말을 놓을 수 있을 법 한데, 그렇게 못할 정도로 존경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예술가죠. 만나면서 늘 많은 걸 배워요. 나중에도 좋은 작업 또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김선욱이 발레를 만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 호두까기 인형 보러 간 적이 있었지만 작정하고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그런 그의 첫 무대는 마침 김지영이 올 초 주역으로 섰던 였다. “진짜 시쳇말로 침 흘리면서 봤어요. 정말, 와, 어우…. 경외심 드는 거 있죠. 뭔가로 머리를 꽝 얻어맞은 듯한. 처음부터 너무 좋은 작품을 봐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아, 왜 내가 이제까지 이런 걸 모르고 있었지?’ 그랬어요, 정말.” 아름다운 백조의 날갯짓 늦은 저녁 시간에 이들이 모인 것은 내년 무대에 함께 설 작품의 첫 연습을 위해서다. 김선욱은 발레리노 김용걸, 발레리나 서희와도 함께 하지만 오늘은 김지영과 같이 만들어 갈 ‘빈사의 백조’를 연주한다. 미하일 포킨이 러시아의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를 위해 안무한 이 작품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에 맞춰 선보이는 단막 솔로 발레로 제목처럼 죽음에 임박한 한 마리 백조의 처연한 날갯짓이 더한 아름다움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음악을 모르고 무용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정말 좋은 연기와 좋은 음악은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이론이 있어서 조각조각 평가를 내는 게 아니라, 정말 내 마음이 동하고, 그걸 보면서 몸이 동하고 귀가 동하면 그건 정말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작품이 되게 특별했던 것 같아요.” 유난히 ‘빈사의 백조’가 특별히 다가왔다는 김선욱의 연주에 김지영이 손을 뻗는다. 발을 모으고 허리를 굽힌다. 하나의 몸짓이 결코 하나의 몸짓으로 끝나지 않는 순간이다. 속삭이듯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음악과 몸짓으로 주고 받던 두 사람이 다시 한 자리에 앉아 마음을 합해 “우리들이 주고 받는 무언가를 분명히 관객들도 다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둘의 연습을 보던 한 발레 전공 여고생은 “두 명인데 다른 발레 보는 것 보다 더 풍부한 느낌이었다”며 두 거장 앞에서 수줍은 고백을 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1.17 / 조회 2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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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선욱, 발레리노 김용걸이 한 무대에!
이색적인 별들의 잔치이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에서 빛나는 최정상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와 발레의 수퍼스타 무용수들이 한 자리에 선다. 내년 1월 무대에서다. 클래식 전문 공연기획사 빈체로가 기획한 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무용수들이 선사하는 최상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출발, 앞으로 3년간 지속적인 무대를 꾀하고 있다. 그 첫 회인 내년에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활동하다 올해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있는 발레리노 김용걸을 비롯,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활동, 현재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김지영,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한국인 최초 주역으로 서기도 한 발레리나 서희, 일본 K발레단 강화혜 등이 나선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이 직접 무용수들과 함께 같은 무대에 올라 음악을 연주해, 라이브 음악과 함께하는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 “김선욱과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이 프로젝트에 거절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는 김용걸은, “발레와 무용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장르 우위 구별 없이 그대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으로 활동하던 시절, 파리 튈를리 정원을 산책하면서 보았던 사람들의 움직임과 여러 상황들을 좋아하는 음악에 더해 안무를 완성했다는 자신의 신작 ‘산책’과 또 한 편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하일 포킨 안무의 ‘빈사의 백조’를 비롯한 솔로와 2인무를 준비 중인 김지영은 “발레 연습은 기본적으로 피아니스트와 함께 해 음악가와 무용수가 잘 맞을 경우 라이브의 무대가 훨씬 더 빛을 발한다”고 하며 “유럽에서는 많지만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지 못했던, 무대 위에서 피아노와 함께 춤 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투알’이 프랑스어로 ‘별’을 뜻하는 것처럼, 클래식과 무용계의 별들이 모인 는 내년 1월 12일, 13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빈체로 제공
2009.11.09 / 조회 26,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