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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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개최
국립발레단이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Movement Series 5'를 공연한다.'KNB Movement Series 5'는 올해로 5회를 맞이했다. 이번 무대는 강동휘, 김나연, 김명규, 배민순, 송정빈, 신승원, 이영철, 최미레 총 8명의 단원이 안무가로 참여한다. 프로젝트는 안무가를 육성하고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를 보유하기 위함이다.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영철은 2015년부터 꾸준히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무대는 ‘계절 ; 봄’으로 벚꽃이 떨어져 있는 긴 길에서 영감을 얻었다. 작품 지난 3월 'Dance into the Music'서 선보인 'The Dance to Liberty'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배민순과 송정빈, 신승원은 각각 영상과 음악 그리고 무브먼트가 돋보이는 작품을 색다르게 그려낼 예정이다. 솔리스트 배민순은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한 작품 ‘동행(同行)’을 선보인다. 그는 작품에 사용되는 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송정빈이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Amadeus Concerto'이다. 작곡가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며 그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에 감탄했다는 송정빈은 이번 무대에서 모차르트의 음악과 무용수들의 움직임의 화합을 표현한다. 수석무용수 신승원의 'Go your own way'는 신승원이 직접 녹음한 빗소리로 무대를 시작한다.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움직임과 표정, 근육 등 무용수 본연이 가진 것들에 집중한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다.김명규의 이번 작품명은 '3 Tables'이다. 작품명에서 알 수 있듯 한 레스토랑의 각기 다른 3개의 테이블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렸다. 작품은 발레와 재즈댄스, 댄스스포츠를 콜라보레이션으로 열정과 즐거움이 가득 찬 한편의 댄스컬과 같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안무작을 선보이는 최미레는 ‘키 작은 남자와 키 큰 여자’라는 설정으로 ‘제 키는 2m 조금 안 돼요.’라는 작품을 꾸민다. 실제 2m가 조금 안 되는 키를 가진 수석무용수 이재우(196cm)가 출연하는 이 작품은 코믹함과 귀여움을 앞세운 유쾌한 발레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강동휘는 'Bad Guy'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22명의 단원이 출연하며 품은 콘트라베이스와 피아노의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고 스케일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김나연은 침착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의 작품 ‘아몬드’를 선보인다. 무용수의 움직임에 초점을 둔 감각적인 모던발레에 특유의 섬세함을 입힌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국립발레단 ‘무브먼트 시리즈’는 국립발레단 단원 누구나 안무가로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다. 작품은 1차 심사에서 안무가가 계획한 안무 구성안을 서류로 제출해 작품의 방향 설정과 실현 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심사를 받는다. 이어 작품의 일부분을 직접 선보이는 2차 쇼케이스 심사를 통해 최종 작품이 선정된다.'KNB Movement Series 5'는 오는 7월 27일부터 7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국립발레단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6 / 조회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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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 3년 만에 재공연
국립발레단 2015년 초연 희극발레
셰익스피어 원작, 존 크랭코 안무
19~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한 장면(사진=국립발레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발레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은 안무가 존 크랭코의 대표작인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년 만에 재공연한다.‘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드라마발레의 대가로 불리는 존 크랭코가 안무한 작품 중 몇 안 되는 희극발레다. 왈가닥 카타리나와 그녀를 현모양처로 길들이는 페트루키오의 팽팽한 공방전을 발레로 생생하게 옮겼다.크랭코의 여러 발레 작품 중에서도 원작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용수에게는 고도의 테크닉과 탁월한 내적 심리 묘사를 요구해 무용과 연기가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여겨진다.고전발레 속 공주처럼 우아한 역할을 맡던 발레리나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남자를 때리고 물어뜯는 왈가닥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목처럼 말괄량이인 주인공 카타리나와 예쁜 모습만 보여주려는 내숭덩어리 동생 비앙카의 대비로 웃음을 자아낸다. 원작에서 철학교사로 설정된 비앙카의 구혼자 루첸시오가 무용교사로 등장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국립발레단은 존 크랭코 재단을 통해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공연권을 획득해 2015년 초연으로 올렸다. 당시 약 95%의 티켓 판매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발레는 어렵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작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티켓 가격은 5000원~8만원. 예술의전당,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10 / 조회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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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낭만발레 '지젤' 2色 대결
국립발레단 파르시브 바르 재안무
19세기 낭만발레 무대 충실히 재현
유니버설발레단 오리지널 안무 전통
김기민·매튜 골딩 등 스타 무용수 출연국립발레단 ‘지젤’의 한 장면(사진=국립발레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올해 봄 발레 팬은 낭만에 취한다. 국내 발레계를 이끌고 있는 양대 축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낭만발레 대표작 ‘지젤’을 1주일 간격으로 연이어 선보인다. 두 발레단이 연말 레퍼토리 ‘호두까기인형’을 제외하고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작품을 공연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서로 다른 색깔로 발레 팬을 사로잡아온 두 발레단의 매력을 비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발레 작품이다. 당대 최고의 발레리나였던 카를로타 그리지의 춤을 보고 그를 동경하게 된 테오필 고티에가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시구에서 처녀 귀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영감을 받아 각본을 쓰게 됐다. 이를 토대로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안무하고 아돌프 아당이 음악을 작곡해 1841년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국립발레단의 ‘지젤’(3월 21~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새로운 재해석이 빛난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전 부예술감독이었던 파트리스 바르가 재안무한 버전이다. 19세기 낭만발레의 오리지널 무대를 충실히 살려내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계급을 극대화시켜 드라마틱한 연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의상도 섬세하고 우아하다. 이탈리아에 있는 세계적 오페라 극장 라스칼라극장의 의상을 제작해온 이탈리라 밀라노 브란카토 아뜰리에가 제작했다. 배경 작화도 19세기 낭만주의 화풍을 충실히 살려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국립발레단 대표 무용수 김지영·김리회·박슬기·한나래와 이재우·박종석·허서명·김기완 등이 주역인 지젤과 알브레히트 역으로 나선다.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4월 6~15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은 1985년 한국에서 초연한 버전으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영국 등 유럽 무대에도 진출한 대표 레퍼토리다. 장 코랄리·쥘 페로의 안무를 그대로 살려 원작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1989년 동양인 최초로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에 지젤로 초청돼 ‘영원한 지젤’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특히 이번 공연은 스타 무용수들의 출연으로 기대를 갖게 한다. 동양인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가 된 김기민이 동료인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와 내한해 무대를 함께 꾸민다. 영국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매튜 골딩은 유니버설발레단 상임객원 수석무용수 나탈리아 쿠쉬와 호흡을 맞춘다. 강미선·이동탁·콘스탄틴 노보셀로프·홍향기·이현준·조이 워막·마밍 등 발레단 대표 무용수들의 무대도 만날 수 있다.심정민 무용평론가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자전거 페달처럼 발레계를 함께 이끌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지젤’에서도 각자의 자존심을 건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니버설발레단이 우아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하다면 국립발레단은 선 굵은 드라마와 스펙터클을 강조하는 만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유니버설발레단 ‘지젤’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발레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19 / 조회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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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바꾼 '호두까기인형'…양대 발레단 새 주역은?
국립발레단 김태석·심현희·하지석
유니버설 나탈리아 쿠쉬·성사미·김유진
새로운 주역 무용수들 무대에 올라
"관객·무용수 춤으로 함께 공감하는 작품"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의 한 장면(사진=국립발레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시 ‘호두’의 시즌이 돌아왔다. 왕자가 된 호두까기인형과 소녀의 모험을 차이콥스키 음악과 함께 담아낸 고전발레 ‘호두까기인형’이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 발레무대를 달군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16~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유니버설발레단(21~3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은 이번 주말부터 차례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매년 겨울에 오르는 레퍼토리로 큰 변화는 없다. 그럼에도 ‘호두까기인형’을 다시 봐야 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무용수와 만날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제껏 주역을 맡지 못했던 신진 무용수의 활약을 ‘호두까기인형’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심정민 무용평론가는 “‘호두까기인형’은 ‘백조의 호수’나 ‘돈키호테’처럼 강도 높은 테크닉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 신진 무용수를 발굴하기에 좋은 레퍼토리다”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은 국내외 무용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기대주를 주역으로 내세운다. 코르드발레(군무)를 맡고 있는 김태석(2016년 입단), 심현희(2016), 하지석(2015)이다. 이들과 지난해 첫 주역에 나섰던 김희선이 페어로 호흡을 맞춘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신선한 느낌을 가진 단원들에게 ‘호두까기인형’을 통해 주역으로 데뷔할 기회를 주고자 했다”면서 “특히 이번에 주역으로 나서는 김태석·심현희·하지석은 주인공인 왕자와 소녀 캐릭터와 잘 어울려서 주역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다양한 국적의 무용수를 주역으로 세운다. 올해 수석무용수로 입단한 우크라이나 출신 나탈리아 쿠쉬, 2014년 입단해 코르드발레로 활동 중인 재일교포 출신 성사미가 주인공이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나탈리아 쿠쉬는 해외에서 입단한 실력파 무용수로 감성과 테크닉을 두루 겸비했고, 성사미는 발레단 입단 후 노력과 기량을 갈고 닦아 성장한 중견 무용수”라고 소개했다. 올해 만 16세 나이로 코르드발레로 입단한 최연소 단원 김유진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공연에서 게스트 단원으로 주역을 맡은 적 있지만 정식 단원으로 주역으로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단장은 “김유진은 최연소 입단으로 주역을 꿰찬 신예로 어리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유망주”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주역을 맡은 김태석(상단 왼쪽부터), 심현희, 하지석,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주역을 맡은 나탈리아 쿠쉬(하단 왼쪽부터), 성사미, 김유진(사진=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호두까기인형’은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을 각색한 발레다. 198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제자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초연했다. 이후 여러 안무가가 작품에 수정과 변화를 가미해 다양한 버전으로 세계에서 공연하고 있다. 다른 고전발레에 비해 스토리가 명확하고 다양한 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발레의 입문작으로 손꼽힌다. 심 평론가는 “‘호두까기인형’은 주역 외에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등장해 관객도 무용수도 긴장감을 덜고 춤으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발레단마다 서로 다른 버전으로 공연하는 만큼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각각 ‘볼쇼이발레단’ 버전과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으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1966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유리 그리가로비치 예술감독의 버전을 선보이는 국립발레단은 마임(발레에서 연기자가 감정을 표현하는 것) 대신 춤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원작 동화의 설정을 그대로 따라 주인공 이름도 ‘클라라’가 아닌 ‘마리’로 등장한다. 나무 인형 대신 실제 어린이 무용수가 호두까기인형을 연기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34년 안무가 바실리 바이노넨이 마린스키발레단을 위해 새로 안무를 짠 버전을 선보인다. 1986년 국내서 초연해 31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그만큼 고전적이다. 1막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드로셀마이어 역의 무용수가 실제 마술을 선보이는 등 환상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발레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1 / 조회 2,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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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다시 무대에
마르시아 하이데 버전으로 지난해 11월 초연
클래식 발레 전통과 형식 잘 보여주는 작품
이영철·이재우·김기완 마녀 카라보스 역 맡아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한 장면(사진=국립발레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11월 초연한 클래식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2017년 첫 정기공연으로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발레의 대중화를 목표로 네오클래식, 모던발레, 드라마발레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축해온 국립발레단은 발레의 기본을 지키며 그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정통 클래식 발레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지난해 올렸다. 당시 5회 공연 중 4회가 매진되는 성과를 올렸다.국립발레단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한 것은 2004년 루돌프 누례예프 버전을 올린 이후 약 10여년 만이다. 지난해는 새로운 프로덕션인 마르시아 하이데 버전으로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한층 배가시킨 무대를 선보였다.정통 클래식 발레답게 교과서 같은 클래식 발레의 형식을 잘 보여준다. 그랑 파드되와 디베르티스망 등 동작과 구성 하나하나가 고전 발레의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무용수에게는 기본기에 집중하면서도 테크닉과 예술성을 발휘해야해 하는 쉽지 않은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무용수의 발전과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차이콥스키 3대 발레 중 가장 원작 동화에 충실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마녀 카라보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마르시아 하이데 버전에선 발레리노가 마녀 카라보스를 연기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석무용수 이영철, 이재우와 솔리스트 김기완이 카라보스 역을 맡는다.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회차 공연을 1층 전석 5만원, 2층 전석 3만원의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국립발레단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올림픽 1년 전에 펼쳐지는 ‘문화올림픽’과 함께 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문화올림픽 슬로건인 ‘당신의 열정을 평창으로!’를 다양한 방식으로 알릴 예정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08 / 조회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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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마술·파격…'호두까기인형' 3색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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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기교·스토리텔링에 포커스
유니버설발레단…화려한 마술 '환상세계'
서울발레시어터…한국춤 가미한 이색무대연말 대표 레퍼토리 공연인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서로 다른 색깔의 ‘호두까기인형’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사진은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의 한 장면(사진=국립발레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왕자가 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떠나는 꿈같은 모험. ‘호두까기인형’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돌아오는 공연계의 스테디셀러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 3대 발레로 불리지만 인기로는 ‘호두까기인형’이 단연 최고다. 발레를 잘 모르는 이라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이라서다. 198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제자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초연한 ‘호두까기인형’은 이후 여러 안무가가 수정을 가미해 다양한 버전으로 세계무대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발레단마다 각기 다른 안무·무대·구성으로 해마다 공연하는 연말 대표적인 레퍼토리다. 올 연말에도 어김없이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등의 ‘호두까기인형’이 관객을 찾아온다. 각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관전포인트를 미리 살폈다. △특유의 기교 넘치는 ‘국립발레단’ 무엇보다 발레의 기교를 즐기고 싶다면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17~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제격이다. 발레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교가 모두 등장한다. 김현아 국립발레단 홍보팀장은 “2막의 결혼식이 특히 화려하다. 발레팬이 좋아하는 기교가 다 나온다”며 “발레리나는 한결같이 국립발레단 버전의 파 드 되(남녀 무용수의 2인무)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만큼 다양한 기교를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국립발레단은 1966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유리 그리가로비치 예술감독이 선보인 안무를 따른다. 마임(발레에서 연기자가 감정을 표현하는 것) 대신 춤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발레단에 비해 기교가 두드러진다. 여기에 특별한 스토리텔링을 보탰다. 다른 버전과 달리 원작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의 설정을 그대로 따라 주인공 이름이 클라라가 아닌 마리인 것이 그렇다. 호두까기인형을 선물하는 마리의 큰 아버지 드로셀마이어가 극의 화자로 등장하고, 마리와 왕자가 된 호두까기인형이 모험을 떠나는 곳이 ‘과자의 나라’가 아닌 ‘크리스마스 랜드’로 설정한 점도 눈에 띈다. 마리가 선물받는 호두까기인형은 학생 무용수가 연기한다. 1막 2장에선 크리스마스트리가 실제로 커지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 버전만의 볼거리다. 오케스트라 연주로 발레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공연이기도 하다. 올해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고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상임지휘자 제임스 터글이 나선다. 헬싱키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발레리나 김희선이 첫 주역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다양한 기교가 인상적이다.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함께 추는 파 드 되(2인무)도 다른 발레단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사진=국립발레단).△실제 마술로 환상적 무대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16~3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선 진짜 마술을 경험할 수 있다. 드로셀마이어가 실제 마술을 펼친다. 김세영 유니버설발레단 홍보담당자는 “드로셀마이어가 마술을 하며 사탕 등을 나눠주는 장면이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라며 “국립발레단이 웅장한 느낌이라면 유니버설발레단은 조금 더 화려하고 ‘블링블링’한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934년 바실리 바이노넨이 마린스키발레단을 위해 새롭게 안무를 짠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1986년 초연한 이후 같은 버전으로 30년간 공연해왔다. 기교와 발레 마임을 적절하게 조화해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꾸몄다.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1막에서 호두까기인형과 생쥐가 전투를 벌이는 장면에선 실제 대포를 발포하는 등 아이들이 좋아할 볼거리를 갖췄다. 1막의 피날레인 ‘눈송이의 왈츠’, 2막의 하이라이트인 ‘꽃의 왈츠’에선 화려한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무용수의 다양한 기량도 돋보인다. 올해는 최지원과 에블리나 고드노바가 주역으로 데뷔한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는 올해 한국발레협회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수상한 홍향기와 호흡을 맞춘다. 간판무용수인 황혜민·엄재용 부부의 무대 위 로맨스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드로셀마이어가 실제 마술을 펼치는 등 아이들을 위한 볼거리가 풍성하다(사진=유니버설발레단).△한국춤 등장시킨 ‘서울발레시어터’ 한국적인 색채를 가미한 버전을 만나고 싶다면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16~17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23~24일 용인 포은아트홀)이 좋은 선택이다. 다양한 창작발레를 선보여온 서울발레시어터는 전임 예술감독이자 상임안무가였던 제임스 전이 안무한 클래식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을 2007년부터 매년 올리고 있다. 서울발레시어터만의 특징은 2막에서 드러난다. 세계 각국의 민속춤으로 꾸민 장면에서 한국춤을 등장시킨 것. 조선시대 왕비의 화려한 옷을 입은 ‘마더 진저’와 함께 한복을 입은 무용수가 상모를 쓰고 차이콥스키 음악에 맞춰 전통춤을 춘다. 다른 발레단보다 템포가 빠른 것도 색다르다. 기존 버전에서 다소 늘어지는 부분을 과감하게 빼고, 순서를 섞고,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무엇보다 재미를 강조했다. 공연시간도 다른 발레단보다 10~15분 정도 짧아 지루함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드로셀마이어를 직접 연기해온 제임스 전의 마지막 무대로 그 의미가 크다. 권기영 서울발레시어터 홍보팀장은 “제임스 전 안무가가 직접 무대에 올라 마술도 하고 연기하는 걸 좋아해서 그간 계속 출연해왔다”며 “올해는 마지막으로 그를 무대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은 한국적인 색깔을 더했다. 2막에서 조선시대 왕비의 옷을 입은 ‘마더 진저’와 함께 한복을 입은 무용수가 등장해 상모춤을 춘다(사진=서울발레시어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13 / 조회 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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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주연 맡아
헬싱키콩쿠르 그랑프리 수상…내달 20일 무대에
발레계 전설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버전
12월 17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의 한 장면(사진=국립발레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6년 헬싱키콩쿠르 그랑프리를 수상한 발레리나 김희선이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의 주역으로 오른다.국립발레단은 2000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연말 레퍼토리 ‘호두까기인형’을 오는 12월 17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김희선은 20일 공연에서 주인공 마리 역으로 발레리노 박종석과 호흡을 맞춘다.발레계의 전설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발레단 버전이다. 동화 같은 이야기에 화려한 테크닉, 아름다운 무대장치, 탁월한 작품해석으로 완성도를 더했다.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차이콥스키가 작곡하고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호두까기인형’을 보다 원작에 가깝게 각색해 새로운 안무로 재구성했다. 주인공 클라라의 이름을 원작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과 동일한 마리 스탈바움으로 바꿨다. 클라라에게 호두까기인형을 선물하는 드로셀마이어의 직업을 법률가로 설정하는 등 개연성을 강조했다.마리와 관객을 크리스마스 랜드로 안내하는 드로셀마이어 역과 호두까기인형 역에 대한 해석과 연출이 색다른 것이 특징이다. 개연성을 강조한 드로셀마이어가 남녀노소 모두의 공감대를 자아낸다. 호두까기인형은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해 인형에서 왕자로 변하는 3단 변신으로 생동감을 더한다.국내에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 중 유일하게 오케스트라 실황 반주와 함께 공연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현재 슈튜트가르트발레단 상임지휘자인 제임스 터글이 지휘한다. 12월 18일과 25일 공연에서는 김종욱 국립발레단 음악감독이 지휘를 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24 / 조회 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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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은 언제나 우리곁에…'잠자는 숲속의 미녀'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3~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브라질 태생 거장 마르시아 하이데 안무
마녀 '카라보스' 발레리노가 연기해 눈길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한 장면(사진=국립발레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녀의 저주에 걸려 잠든 공주, 그런 공주와 사랑에 빠진 왕자의 이야기를 떠올렸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둘의 로맨스 이전에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로 이들을 위기로 몰아넣는 마녀가 있기 때문이다. 국립발레단은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올린다. 강수진 단장의 스승이자 브라질 태생의 거장 마르시아 하이데가 안무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호두까기인형’ ‘백조의 호수’와 함께 차이콥스키 3대 발레로 유명한 고전 중 고전이다. 익숙한 이야기와 화려한 무대로 발레가 생소한 관객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본 공연 하루 전인 2일 같은 장소에서 시연한 작품은 선과 악의 대결을 강조한 점이 신선했다. 신선함의 정체는 바로 마녀 카라보스다. 첫 등장부터 압도적이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프롤로그 말미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는 날카로운 표정과 검은 망토로 ‘절대악’의 무서움을 전한다. 공주가 잠들고 100년 뒤를 배경으로 한 2막에서 마녀는 3명의 발레리노에 의지해 위엄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라일락 요정과의 대결에서 패한 뒤 잠시 사라지지만 공연이 끝날 무렵 다시 만날 수 있다. 평화 속에서도 악은 늘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카라보스는 버전에 따라 발레리나와 발레리노 모두가 연기하는 캐릭터다. 하이데는 이번 작품에서 카라보스 역을 발레리노에게 맡겼다. 이재우·이영철·김기완이 카라보스를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한 장면(사진=국립발레단).예술감독을 맡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어느 버전보다 카라보스의 역할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라며 “발레 테크닉과 마임을 비롯한 연기가 공연에서 중요한 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번 작품이 완전히 새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클래식 발레 특유의 매력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왕자가 잠자는 공주를 입맞춤으로 깨우는 2막의 마지막 장면은 고전 로맨스의 설렘을 잘 전한다. 하이라이트는 동화 속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는 ‘디베르티스망’(‘기분전환’ ‘여흥’이라는 뜻. 극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춤)으로 구성한 3막이다. 알리바바와 네 보석들, 장화신은 고양이와 레이디 캣, 플로린 공주와 파랑새, 빨간모자와 늑대 등이 흥겨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선과 악의 대결로 새로움을 더했지만 그럼에도 작품의 본질은 왕자의 공주의 이야기다.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그랑 파드되’(남녀 무용수의 2인무)가 대미를 장식한다.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선보이는 아름답고 우아한 몸짓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고전임을 잘 보여준다.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한 장면(사진=국립발레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03 / 조회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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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노 이재우·박종석 "150분간 쉴새없이 뛰고 돌아야"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2001년 초연…2012년 이후 4년만 앙코르
48명 무용수가 펼치는 군무 하이라이트
이재우 "남성미 만끽…심리선도 잘 따라야"
박종석 "누구나 탐낼 만큼 카리스마 넘쳐"
26~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남성발레의 진수를 선보일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의 주역무용수 이재우(아래)와 박종석. 이재우는 “굽히지 않는 강철 같은 스파르타쿠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고, 박종석은 “고뇌하는 장군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젤’ ‘라 바야데르’ ‘오네긴’ 등. 대부분의 클래식 발레작품은 아름다운 발레리나를 주역으로 내세워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남성 무용수도 등장하긴 하지만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건 발레리나의 역할이었다. ‘스파르타쿠스’는 이 같은 흐름과 궤적을 달리한다. 발레리나 대신 근육질 몸매와 박력이 느껴지는 발레리노가 무대를 꾸미기 때문. ‘스파르타쿠스’를 ‘남성 발레의 진수’ 혹은 ‘힘의 발레’로 부르는 이유다. 역동적인 발레리노의 발레 ‘스파르타쿠스’가 국내 관객을 다시 찾아온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4년 만에 앙코르공연을 한다. 국내서는 국립발레단이 2001년 첫선을 보였고 2007년과 2012년에 앙코르무대를 올린 바 있다. 총 3막으로 이뤄진 ‘스파르타쿠스’는 볼쇼이발레단의 대표작이자 20세기 발레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기원전 73년 로마에서 노예반란을 주도했다가 실패하고 로마군에 포위돼 전사한 실존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투쟁과 사랑을 그리는 작품은 특히 48명의 남성무용수가 펼치는 웅장한 군무가 백미. 쉴 새 없는 도약과 회전으로 국내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파워풀한 무대를 보여준다. 공연을 앞두고 땀을 쏟으며 연습에 몰입 중인 동갑내기 무용수 이재우(25·수석무용수)와 박종석(25·코르드발레)을 만났다. 이재우는 이전 공연에서 ‘크라수스’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가 이번에 ‘스파르타쿠스’ 역에 발탁됐고, 로마장군 ‘크라수스’ 역을 맡은 박종석은 처음 합류한다. 두 사람은 “연습과정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낀다”며 작품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의 한 장면(사진=국립발레단).-발레리노 중심 작품의 주역을 맡은 소감은△이재우(이하 이):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작품에 참여하게 돼 너무 뿌듯하다. 남성무용수가 이렇게까지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작품이 없기 때문에 욕심이 났다. △박종석(이하 박): 직접 참여해보니 발레리노라면 누구나 탐낼 만큼 카리스마와 매력이 넘친다. -남성무용수에게 ‘에베레스트’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어려운 점은 △이: 크라수스장군 역을 했을 때보다 조금 더 힘들다. 스파르타쿠스는 동작과 함께 감정표현에 무게감을 실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작품은 2막으로 이뤄져 있는데 스파르타쿠스는 3막이라 체력소모도 훨씬 심하다. 점프를 한 후에 파드되를 해야 하고 연이어 리프트 동작을 선보이기도 한다. 군무진도 쇠로 된 칼과 방패를 들고 연기를 해야 해서 더 어렵다. △박: 육체적인 것보다 내면연기가 더 힘들다. 다른 작품의 경우 남성무용수는 연기하다가 빠지고 발레리나가 나와서 시간을 벌어주는데 ‘스파르타쿠스’는 쉴 새 없이 등·퇴장을 해야 한다. 150분을 그렇게 채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의 주역무용수 이재우(아래)와 박종석(사진=노진환 기자 shdmf@).-각자 맡은 캐릭터를 소개한다면 △이: 크라수스가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것에 반해 스파르타쿠스는 노예신분이라 분노나 절망 등 자기 안의 감정을 꾹 누르고 있어야 한다.△박: 크라수스 입장에서는 반란을 일으키는 스파르타쿠스가 악역이다. 스파르타쿠스와 결투를 하다가 한번 밀려날 때가 있는데 다시 군대를 꾸려 쳐들어갈 때의 폭발하는 감정 등을 잘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건방지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이: 4년 전에 공연이 끝나고 남자들끼리만 회식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고깃집의 고기를 다 먹어치우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주인아저씨가 더 이상 줄 고기가 없다고 하더라. 하하. 그만큼 남성무용수들에게 열량소비가 정말 많은 작품이다. △박: 워낙 힘든 작품인 걸 아니까 다들 ‘으?X으?X’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가끔씩 힘들 때는 그냥 소리도 지른다(웃음). -작품의 관람포인트를 짚어준다면△이: 남성적인 춤을 만끽하면서도 주인공의 심리를 유심히 들여다보길 바란다. 각 인물의 독백 장면이 하나씩 있다. 그 사람들이 무엇을 호소하고 이야기하는지 집중해서 보면 작품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박: 남성적인 에너지를 계속해서 발산하는 작품이다. 수십명의 남성무용수가 보여주는 화려한 군무가 결코 놓치면 안 되는 명장면이다. -앞으로 어떤 발레리노가 되고 싶은지△이: 편식하지 않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 한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색깔을 낼 수 있는 발레리노가 되는 게 앞으로의 과제다. △박: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춤으로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 국립발레단에 올해 입단해서 아직 해야 할 숙제가 많다. 어떤 역할에도 잘 어울리는 둥글둥글한 무용수가 되는 게 꿈이다.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의 주역무용수 이재우(오른쪽)와 박종석(사진=노진환 기자 shdmf@).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의 한 장면(사진=국립발레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3 / 조회 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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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
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6월 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국립발레단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으로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준비했다. 발레단 관계자는 “발레단원들의 숨은 캐릭터를 발휘할 수 있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작가 셰익스피어의 동명소설을 발레로 각색한 작품이다. 작품은 서정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상황들을 교차시키며 인간 내면의 다양한 심리를 무용수들의 표정과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6월 23일부터 6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_국립발레단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6 / 조회 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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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시리즈 2번째 작품…발레 ‘돈키호테’
발레 ‘돈키호테’가 5월 5일부터 5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발레 ‘돈키호테’는 기사 무용담에 빠진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의 모험이야기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모험 중에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힌 젊은 연인 ‘키트리’와 ‘바질’을 만난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키트리’의 아버지 ‘로렌조’를 설득하며 두 연인의 결혼을 돕는다.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에서 준비했다. 국립발레단은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작품은 시리즈 2번째 프로그램이다. 발레단 측은 “극 중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장면은 여성 무용수의 32바퀴 연속 회전, 남자 무용수의 화려한 점프 등 고난이도 동작을 볼 수 있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다“며 ”극 중 등장인물의 해설로 관객들에게 감정, 모험을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전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발레 ‘돈키호테’는 5월 5일부터 5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사진_국립발레단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09 / 조회 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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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무궁무진 춤의 향연, 국립발레단 ‘돈키호테’
국립발레단이 6월 25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제155회 정기공연 ‘돈키호테’ 프레스리허설을 개최했다. 프레스리허설은 전막 시연으로 진행됐다. 발레 ‘돈키호테’는 지난 2013년 전막 해설이 있는 발레 3탄으로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됐다. 올해는 장소를 옮겨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작품은 극장 규모가 커진 만큼 볼거리도 풍성하다. 작품은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의 풍자소설 ‘돈키호테’와 제목이 같다. 그 내용은 하늘과 땅 차이다. 발레 ‘돈키호테’는 바로셀로나의 명량한 소녀 ‘키테리아’와 낙천적인 이발사 ‘바질리오’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소설 속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산초’는 라만차의 기사 출정과 구원의 여인 ‘돌시네아’를 찾는 장면, 풍차로 돌진하는 장면 등 원작에서 유명한 부분만 연기한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발레단을 대표하는 차세대 무용수들이 함께한다. ‘키테리아’ 역은 김지영, 김리회, 이은원이 연기한다. ‘바질리오’ 역은 김현웅, 김기완, 이재우가 맡는다. 프레스리허설에는 이은원과 이재우가 참여했다. 이들은 실제 공연과 다름없는 뛰어난 실력으로 박수를 이끌어냈다. 공연은 ‘돈키호테’의 서재에서 시작된다. ‘돈키호테’는 아름다운 여인들과 함께하는 중세 기사들의 영웅담에 매료된다. 그는 하인 ‘산초’와 함께 환상 속의 여인 ‘돌시네아’를 찾아 떠난다. 프롤로그는 ‘돈키호테’와 ‘산초’를 주인공으로 한다. 소설 ‘돈키호테’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1막의 시작은 스페인 광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광장에 모인 투우사와 스페인 여인들은 춤을 추고 작품의 진짜 주인공 ‘키테리아’와 ‘바질리오’가 등장한다. 두 사람의 사랑은 시작부터 험난하다. ‘키테리아’의 아버지 ‘로렌조’는 멍청하지만 돈이 많은 귀족 ‘카마쵸’에게 딸을 시집보내려 한다. ‘카마쵸’의 발걸음은 방정맞다. 그는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키테리아’에게 끊임없이 구애한다. 머리숱이 없는 ‘카마쵸’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단점을 들킨다. 무대 위는 놀람과 조롱이 섞인 가운데 거대한 말을 탄 ‘돈키호테’와 ‘산초’가 등장한다. 2막은 ‘돈키호테’의 꿈이 수놓는다. ‘돈키호테’는 꿈속에서 사랑의 요정 큐피트와 숲의 여왕을 만난다. 그는 아름다운 ‘키테리아’가 환상 속의 여인 ‘돌시네아’로 변한 모습도 본다. ‘돈키호테’는 여인들과 즐겁게 춤을 추고 떠나는 여인의 뒷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돈키호테’의 꿈에 빠져든다. 발레 ‘돈키호테’의 백미는 3막 결혼식 장면이다. ‘키테리아’와 ‘바질리오’는 3막의 그랑 파드되(Grand Pas Classique, 고전 발레에서 남녀 무용수가 듀엣으로 아다지오·바리에이션·코다를 추는 장면)를 가득 채운다. 투우사 ‘에스파다’와 그의 여인 ‘메르세데스’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투우와 플라멩고가 가미된 연기를 선보인다. 정반대의 분위기로 사랑을 속삭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인공의 이름부터 바뀐다. 소설 원작에 충실한 발레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발레의 춤뿐만 아니라 세기디리아(부채, 탬버린 춤)와 투우사의 춤 등 다양한 볼거리를 공연에 삽입했다. 음악에 춤을 더해 색을 입히고 무대를 화려하게 꾸몄다. 이번 공연은 6월 26일부터 6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06.26 / 조회 6,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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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만큼 정직한 것은 없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
발레리나 김지영은 무대 위에서 보석처럼 반짝인다. 때론 관능적인 루비였다가 때론 가장 단단한 다이아몬드가 되기도 하고, 한없이 짙은 사파이어처럼 우아하고 도도한 매력을 뿜어내기도 한다. 가장 차갑고도 뜨겁게, 매혹적이면서도 청초하게. 무대 위에서 그녀는 그 모든 것으로 빛난다. 지난 12일, 인터뷰를 위해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김지영은 무대 위와는 조금 달랐다. 재치 있는 농담, 시니컬과 소녀 감성을 넘나드는 표현, 상대를 배려하면서 자신의 주관을 놓치지 않는 강단이 동시에 느껴졌다. 국내 발레계를 대표하는 스타 발레리나라 하기엔 소탈한 모습이었다. “내일, 오늘 그리고 지금에 충실한다”는 그녀와 함께 춤 이야기를 나눴다. 유일하게 교체되어 무대에 올랐던 ‘호두까기 인형’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연말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김지영은 2000년에 이 작품에 처음 출연했다. 매년 오르는 송년 공연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무용수에겐 쉽지 않은 작품이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기교가 체력적 부담이 몹시 커서다.“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작품이에요. 하지만 해가 갈수록 마지막 인사할 때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은 캐롤송과 함께 인사를 하거든요. 공연을 잘했든 못했든 간에 신나요. 무용수는 이때 더 바빠서 송년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워요. 이 작품에서 그런 분위기를 받고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이 작품은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를 남긴 무대이기도 하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던 시기, 공연 중간에 한 번도 투입된 적 없던 그녀가 크리스마스 날 2막 중간에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녀는 “수석무용수는 아니었고, 여러 가지 주역을 연기하던 시기였어요. 솔리스트 역을 하는 날이었죠. 2막 중간에 주역 무용수가 다쳤었어요. 솔리스트를 기다리다 갑자기 옷을 바꿔 입고 ‘마리’ 역으로 무대에 올랐죠”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이어 “관객들은 놀랐을 거예요. 노란 머리가 까만 머리가 돼서 나타났으니.(웃음). 한 번도 맞춰보지 않은 파트너와 가장 어려운 파드되를 추게 됐어요. 저는 별 부담 없이 췄지만, 주변에서 더 떨면서 봤죠. 스릴 있는 공연이었어요”라며 웃었다.그녀에게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매력을 묻자 “항상 이맘때면 봐야 하는 축제 같은 작품”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지영은 ‘성탄절 케이크’같은 익숙함도 ‘호두까기 인형’의 매력이지만 진짜 매력은 ‘음악’이라 설명했다. “‘호두까기 인형’을 가장 빛나게 해주는 가장 큰 이유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이에요. 그의 음악 중 가장 아름다워요. 물론 송년 발레, 동심이란 이름에 가려져서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심오함도 있고, 슬픔도 있거든요. 그게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무용수, 김지영 김지영은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발레를 시작했다. 학교를 일찍 들어가 10살이 되던 해였다. 당시 그녀는 몸무게는 20kg이 넘는 게 소원이었을 만큼 말랐었고, 잘 먹질 않아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감기를 달고 살만큼 약했다. 발레는 본 적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발레’에 꽂혔다.“어느 날 발레에 꽂혔어요. 이유도 없어요. 친구들이 다리 찢기를 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잘 안 나요. 그 당시엔 발레가 흔하지 않아서 더 매달렸던 것 같아요. 나서서 학원도 알아보고요. 어머니께서 제가 하도 그러니 학원을 데리고 가셨죠. 운 좋게 좋은 선생님께 가게 됐어요. 다른 걸 했을 땐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발레를 하면서 칭찬을 받았어요. 칭찬에 눈이 멀어서 시작한 거죠.(웃음)”그렇게 시작한 발레가 벌써 30년 가까이 이어졌다. 그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용수로 성장했고, 이제는 ‘발레’가 그녀를 설명하는 수식어가 됐다. 오래도록 춤을 추며 슬럼프에 빠진 적은 없냐고 묻자 “슬럼프는 굉장히 자주 빠져요”라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정말 자주 온다’는 그녀의 얼굴이 사뭇 진지했다.“특별하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어요. 견디는 거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어요. 춤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오고요. 제가 완벽주의가 있어요. 완벽주의자들은 하나가 잘못되면 아예 다 흐트러 버리잖아요.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든지, 포기하든지요. 예전엔 그런 스타일이라 더 힘들었어요. 그런데 저를 알게 되니까 많이 나아지더라고요. 지금은 그렇게 되더라도 흐트러진 상황에서 다시 가려고 노력해요. 너무 아깝잖아요. 이 코너만 돌면 문이 있는데.”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발레리나의 몸은 고통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발레리나는 매 무대에서 또는 그 아래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꿈’이다. 김지영은 그 노력에 대해 “너무나 정직한 것”이라 설명했다. ‘삶이 원래 그러한 것 아니냐’는 선문답이었다. “힘들죠. 하지만 원래 삶이 그런 거 아닐까요? 정말 정직하잖아요. 당연하고 기본적인 거죠. 노력하지 않으면 성과가 없는 것. 이것만큼 정직한 게 없어요. 오히려 감사해야죠. 인간인지라 마냥 쉽지만은 않지만요. 한 만큼 얻어지는 게 가장 안 억울한 것 같아요. 이 세상엔 억울한 일이 너무 많잖아요. 한 만큼 얻어져서 오히려 다행인 것 같아요.”춤? 지금 내가 가장 잘하는 것김지영에게 발레란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다. 인간 김지영에겐 ‘발레’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사람들은 저를 ‘발레하는 김지영’으로 더 많이 알아요. 그냥 김지영으로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발레가 빠지면 폼도 안 나고요.(웃음)”긴 팔과 긴 다리의 완벽한 신체조건, 기본을 놓치지 않는 결점 없는 테크닉, 무대 위에서 쏟아내는 감정까지. 김지영은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무용수다. 무대 위의 그녀는 가끔 ‘무결(無缺)’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녀의 무구함은 ‘원칙’과 ‘노력’에서 나온다. 김지영이 스스로 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도 바로 ‘기본’이다. “기본이 가장 중요해요. 클래식 발레에서 지켜야 할 것들은 ‘지키자’는 주의예요. 물론 모던 발레나 새로운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웃음) 클래스를 할 때도 기본을 굉장히 지키려고 해요. 기본이 틀어지면 무용수는 오래 춤출 수가 없거든요.” 일반적으로 ‘발레’하면 ‘클래식 발레’를 많이 떠올린다. 하지만 그 안에는 클래식 발레, 드라마 발레, 모던 발레 등 그 세부 갈래가 여러 개 있다. 김지영에게 좋아하는 발레 부문이 있느냐고 묻자 그녀는 망설이는 듯한 미소로 설명했다.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전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서정적인 작품에 어울리고 싶은데, 많은 분들이 저에게 ‘카르멘’이나 ‘돈키호테’가 잘 어울린다고 해요.(웃음) 제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굉장히 좋아해요. ‘카르멘’ 같은 센 캐릭터를 할 때 재밌긴 해요. 제가 어디에서 남자를 그렇게 홀리겠어요.(웃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할에 들어서 감정 연기를 하는 게 좋아요. 비련의 여주인공이든, 악한 역할이든 이야기 안에서 감정의 높낮이 있는 작품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쏟아내기도 하고, 절제하기도 하고요. 손끝에도 모두 의미가 다 담겨 있고.”그녀는 해보지 않은 역할 중에서는 ‘오네긴’을 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았다. ‘오네긴’은 ‘드라마 발레의 정수’라 불릴 만큼 드라마틱한 감정이 백미인 작품이다. 김지영은 “‘오네긴’은 정말 감정을 쏟아내는 작품이잖아요”라며, 이어 “새로운 움직임을 익히는 것도 재미있어요. 얼마 전 안무가 김보람 씨와 함께했던 ‘한팩 솔로이스트’에서도 많이 배웠고, 지나면서 도움이 많이 됐거든요”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이젠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김지영은 1997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입단 후 두 달 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급해 놀라움을 안겼고, 2001년까지 단체에서 활동했다. 이후 2002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의 ‘그랑 쉬제’로 입단한 뒤 수석무용수로 승급하며 활발할 활동을 펼쳤다. 그녀가 다시 국립발레단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2009년 7월이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의 타이틀을 달고 이어온 세월로만 따지면 15년을 훌쩍 넘는 세월을 함께한 셈이다. 그만큼 국립발레단은 그녀에게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그녀는 “이제는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국립발레단의 현재를 설명했다. “국립발레단은 정말 빠른 성장을 했어요. 그릇이 많이 커졌죠. 예전에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서 헝그리 정신으로 더 열심히 했었어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물론 개선해야 할 점도 있겠지만,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죠. 예전의 상황을 알고 혜택 받는 것과 모르고 혜택 받는 것과는 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열심히 해서만 되는 게 아니라 프로페셔널하게 자기 일을 잘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제는요. 지금도 다들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래야 더 큰 발전이 있는 발레단이 될 것 같아요.”국립발레단의 성장을 말하자면 최태지 단장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1996년 예술감독으로 첫 부임한 후 ‘해설이 있는 발레’ 등의 성공적인 대중화 프로그램으로 국립발레단을 국내 정상의 발레단으로 키워냈다. 특히, 김지영은 최태지 단장이 아끼는 무용수이자 국립발레단의 성장을 함께한 동지로서 특별한 관계다. 김지영에게 올해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최태지 단장에 대해 묻자 금세 눈길이 멀어졌다. 짧은 한숨도 이어졌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듯했다. “보내드리려니까 아쉽죠. 왜 안 아쉽겠어요. 항상 절 믿어주셨거든요. 믿어주는 사람이 떠나면 참 그래요. 엄마 없는 어린애 같은 마음이 있죠. 새로운 단장님을 모시고 잘해야겠지만, 그래도 아쉬워요.”내년부터는 발레리나 강수진이 새로운 국립발레단 단장으로 취임한다. 새로운 단장에 대한 기대를 묻자 ‘수진 언니’라는 말이 무심코 튀어나온다. “아직까지 수진 언니라고 하네요.(웃음)”라고 말한 그녀는 이내 곧 호칭을 바로잡았다. “강수진 단장님과 97년도에 ‘노틀담의 꼽추’로 함께 인터뷰를 했었어요. 그렇게 알게 됐죠. 제가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공연을 보기도 하고, ‘강수진과 친구들’ 공연에서 함께 춤을 추기도 했고요.”그녀는 새로운 단장님에 대해 “새로울 것 같아요”라는 말로 기대를 대신했다. “춤을 추신 분이기 때문에 잘 이해를 해주실 것 같아요. 당신이 오래 춤을 추셔서 무용수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하실 것 같아요. 그래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어요.” 김지영에게 ‘2013년을 반추해 보자면’이란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슬쩍 웃더니 “사춘기”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사춘기?”라고 되묻자 “질풍노도의 시기였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큰 문제없이 지나왔어요. 하지만 저 자신을 들여다봤을 때는 많이 힘들었던 해였어요. 말도 못하고 힘들어 하는 게 진짜 힘든 거거든요. 정신적으로 생각할 것도 많았고, 몸도 아주 좋은 건 아니었어요. 예전엔 새해에 큰 의미를 뒀었어요. 하지만 언젠가 부터는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됐어요. 지나가는 하루잖아요. 2014년이 된다고 해서 열시에 일어나는 제가 7시에 일어나는 사람이 되진 않을 거고요. 저는 내일, 오늘 그리고 지금에 충실하고 싶어요.”그녀는 얼마나 무대에서 춤을 추게 될까. 김지영의 대답은 “모른다”다. 그녀는 여전히 춤을 가장 잘 추고, 춤을 출 때 가장 밥벌이를 잘한다. 김지영이 춤보다 다른 것을 더 잘하게 되는 날, 그 날이 바로 그녀가 ‘춤’이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하는 날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춤’을 가장 잘 추는 김지영을 오래도록 만나길 바라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12.18 / 조회 1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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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랑하는 이를 위한 완벽한 연말 선물!
12월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국립발레단과 함께 돌아왔다. ‘호두까기 인형’은 매해 연말 관객을 찾아오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발레작이다. 국립발레단의 이번 공연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버전이다.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는 스펙터클하면서도 웅장한 안무로 어린이 관객과 성인 관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을 2000년 초연했다. 이후 매년 관객을 찾아오며 ‘전일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18일부터 1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지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에 대해 알아봤다. 살아있는 전설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동화는 ‘차이콥스키’와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에 의해 1892년 발레로 다시 태어났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프티파’ 버전을 각색해 1966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한 버전이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끌어 온 발레 거장이다. 그는 ‘프티파’의 ‘호두까기 인형’에서 대본을 각색해 새로운 ‘호두까기 인형’을 탄생시켰다. 여자주인공 ‘클라라’의 이름을 ‘마리’로 바꿨고, ‘드로셀마이어’의 직업은 법률가, ‘마리의 아버지’는 의사로 직업을 정하는 등 한층 더 섬세함을 더했다.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볼쇼이 정통 발레의 웅장함이 묻어난다. 안무는 선이 굵고 역동적이다. 고난도 동작도 많다. 여타 버전에서는 만날 수 없는 다채로운 동작들이 섞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 버전은 그동안 마임으로 이뤄졌던 부분을 춤 동작으로 바꿨다. ‘드로셀마이어’의 플라잉 장면도 있다. ‘드로셀마이어’는 2막 ‘꽃의 왈츠’ 전 ‘마리’와 ‘호두왕자’를 크리스마스로 안내하며 두 연인을 환상으로 나라로 안내한다. 군무진의 끊임없는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군무는 주인공의 춤을 부각하기 위한 배경에서 벗어나 무대 장치처럼 유려하게 움직인다. 순식간에 변하는 대형은 무대를 다채롭게 만들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통상 나무인형으로 대체하는 ‘호두까기 인형’ 캐릭터는 이 버전에서만 몸집이 작은 어린이 무용수가 맡는다. 어린이 무용수는 기술적으로 고난도의 춤을 소화한다. 관객의 가장 큰 박수가 터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제는 캐스팅에 주목해야 할 때!올해 ‘호두까기 인형’은 다채로운 캐스팅으로 1주일간의 공연을 펼친다. 국내를 대표하는 단체답게 화려한 발레 스타 군단과 주목할 만한 신예들이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김지영-이영철 커플은 국립발레단을 대표하는 스타 무용수다. 이들은 탄탄한 기량은 물론 안정된 파트너십을 갖춘 커플이다. 오랫동안 수석무용수 자리를 지켜온 이들답게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를 펼칠 계획이다. 이은원-이동훈 커플은 아름다운 비주얼과 실력을 자랑하는 커플이다. 전작에서 여러 차례 맞춰온 호흡을 가감 없이 펼칠 예정이다.‘뉴 커플’도 있다.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김리회와 코르 드 발레에서 주역으로 발탁된 허서명이 그 주인공이다. 허서명은 안정감 있는 피루엣과 점프로 주목받아온 신예다. 김리회는 그동안 신예 데뷔 무대의 파트너를 도맡아온 만큼 새로운 커플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박슬기와 김기완 역시 새로운 조합의 커플이다. 두 무용수는 여러 번 같은 무대에 올랐으나 전막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함께 주역을 맡았다. 타고난 감성을 가진 박슬기와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아함을 갖춘 김기완의 앙상블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지 기대를 모은다.신승원-배민순 커플은 지난해 ‘호두까기 인형’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배민순은 2012년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주역 데뷔를 치르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안정적인 테크닉과 개성 넘치는 연기로 관객의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정영재-정지영도 새로운 조합의 커플이다. 정지영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솔리스트다. 그는 차근차근 쌓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정영재는 뛰어난 파트너십과 탁월한 체력으로 흡입력 있는 무대를 만들어 온 무용수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국립발레단
2013.12.05 / 조회 7,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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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모던 발레 향연…국립발레단 ‘발레 롤랑 프티’ 연습실 공개
국립발레단이 10월 1일 오후 1시 30분 ‘발레 롤랑 프티’의 연습실을 공개했다. 연습실 공개는 국립발레단의 정현옥이 사회를 맡아 각 작품의 설명을 더했다.이번 연습실 공개는 ‘발레 롤랑 프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이번 연습에는 ‘아를르의 여인’, ‘젊은이와 죽음’, ‘카르멘’ 등 ‘발레 롤랑 프티’를 구성하는 세 개 작품 모두 공개됐다. ‘발레 롤랑 프티’는 유럽 발레 100년을 대표하는 안무가 ‘롤랑 프티’의 작품 세 가지를 묶은 작품이다. ‘롤랑 프티’는 ‘유랑극단’, ‘랑데부’, ‘젊은이와 죽음’ 등 실존주의 발레의 대표작들을 쏟아낸 안무가다. ‘발레 롤랑 프티’는 ‘롤랑 프티’가 2010년 국립발레단에게 전한 작품이다. ‘아를르의 여인’과 ‘카르멘’은 ‘조르주 비제’의 음악에 맞춰, ‘젊은이와 죽음’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음악에 맞춰 펼쳐진다. 올해 공연은 ‘롤랑 프티’의 사망 후 올리는 첫 공연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공연은 10월 2일부터 ‘롤랑 프티’의 예술적 권한을 지닌 ‘루이지 보니노’가 방문해 국립발레단의 무용수에게 작품의 섬세한 부분까지 지도할 예정이다. 첫 시연으로는 ‘아를르의 여인’이 펼쳐졌다. 작품은 ‘알퐁스 도데’의 소설을 원작으로 1974년 마르세이유에서 초연됐다. 수석무용수 이동훈은 ‘아를르의 여인’을 향한 사랑에 괴로워하는 ‘프레데리’를, 수석무용수 이은원은 ‘프레데리’를 사랑하는 여인 ‘비베트’를 열연했다. 두 사람의 춤은 군무와 어우러져 애틋한 장면을 연출했다. 두 번째로 시연된 ‘젊은이와 죽음’은 1946년 파리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영화 ‘백야’에서 ‘미하엘 바리시니코프’가 열연했던 발레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바흐의 묵직하고 웅장한 선율과 함께 팜므파탈의 압박에 스스로 목을 매는 ‘젊은이’의 모습을 그린다. ‘젊은이’ 역을 맡은 김기완은 청바지에 담배를 피우는 청년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움직임을 통해 죽음 앞에서 갈등하는 ‘젊은이’의 다양한 감정을 연기했다. 이어 등장한 팜므파탈 역의 정지영은 살아 있는 표정 연기와 절제된 동작으로 연습실 분위기를 압도했다. 마지막으로 시연된 ‘카르멘’은 1949년 파리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작품은 당시에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의상, 도발적인 헤어스타일 등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연습실 공개에서는 김지영과 이영철이 ‘카르멘’과 ‘호세’로 시연을 선보였다. ‘카르멘’ 시연은 먼저 신승원, 배민순 등이 함께한 군무 장면으로 시연됐다. 활기찬 군무 뒤에는 김지영과 이영철이 ‘카르멘’과 ‘호세’의 침실 장면을 아찔한 연기로 소화해냈다. ‘발레 롤랑 프티’는 10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10.02 / 조회 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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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와 함께하는 2013년 국립발레단 첫 정기공연 ‘로미오와 줄리엣’
국립발레단은 2013년의 첫 작품을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시작한다. 이 작품은 2011년 정명훈의 지휘와 서울시향의 연주로 주목을 끌었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스페인국립발레단 프린시펄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세연을 마담 캐퓰렛으로 캐스팅했다. 안무는 작품 캐스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맡았다. 그는 퍼스트캐스팅 외의 캐스팅은 공연직전 오디션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어서 공연 전까지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세익스피어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에서도 많은 버전이 제작 되었다.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장 현대적이고 현실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마이요의 안무는 세련된 무대와 조명, 의상이 더해짐으로 더욱 완벽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기존의 클래식 발레 무대와는 확연히 다른 무대장치는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무대 위의 공간을 나누고 배경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화려한 색이 아닌 빛만으로 사람의 감정을 그려내는 조명 디자인 또한 각 장면에 맞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간과 장소를 추측하기 어려운 의상은 출연자들의 역할에 독특한 캐릭터를 부여하며, 전체적으로는 미니멀한 무대 분위기를 돋보이게 한다.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1.25 / 조회 2,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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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몸으로 표현하는 가야금 선율’ 국립발레단 ‘아름다운 조우’
‘발레’ 연습실에 청아한 가야금 소리가 울린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9월 초,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작 ‘아름다운 조우’ 연습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 ‘아름다운 조우’는 ‘국악과 발레의 만남’을 주제로 국악계 거장 황병기의 음악과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는 서로 다른 개성과 필모그래피를 지닌 세 명의 안무가 파리오페라발레단 니콜라 폴,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정혜진, 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 박일이 참여한다. 세 명의 안무가는 각자에게 배정된 스튜디오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습에 열중이었다. 무용수들은 ‘한국적인 선율’에 맞춰 짜인 발레 안무들을 직접 몸으로 움직여 보며 아직은 어색한 동작들을 익히고 있었다. 이들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묻기도 하고, 한국 무용 전공자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9월 말 ‘아름다운 조우’의 공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국립발레단 연습실을 찾았다.STUDIO 1. 정혜진 ‘달’첫 번째 스튜디오에는 서울예술단 정혜진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달’의 연습이 이뤄지고 있었다. 정혜진 예술감독은 날카로운 눈으로 무용수들의 동작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함께하는 조안무가와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정혜진 예술감독의 ‘달’은 한국적인 곡선을 이용한 동작이 많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토슈즈를 신는 한국무용’을 보여준다. 남자 무용수들은 한국의 전통무예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동작을, 여성 무용수들은 전통 놀이인 강강술래를 연상하게 하는 ‘원을 만들고 회전하는 동작’을 연습하고 있었다. 정혜진 예술감독의 ‘달’은 황병기의 ‘침향무’, ‘밤의 소리’ 등의 음악을 사용한다. 그는 “한국 음악과 발레의 조합은 대학 다닐 때부터 많이 생각해 왔다. 옛 스승님께서 한국 무용의 세계화를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었다. 아마 한국 무용하는 사람이 발레를 해야 한국적 정서가 흘러들어 가지 않겠느냐는 의도이셨던 것 같다. 이번 기회로 우리 문화가 발레화 함께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는 숙명적인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에 출연하는 무용수로는 김지영, 이은원, 박슬기, 박나리, 안효진, 고혜주, 송정빈, 김기완, 김윤식, 김희현, 김경식 등이 함께한다.STUDIO 2. 니콜라 폴 - Nobody on the Road두 번째 연습실에서는 니콜라 폴이 내한 전 이미 완성한 안무를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유연하고 역동적인 몸놀림으로 안무를 직접 선보였다.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은 니콜라 폴의 몸짓을 따르며 다양한 동작을 소화해냈다. 니콜라 폴의 안무는 정형화된 고전발레의 동작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안무들이 많았다. 발끝을 들어 턴을 하거나, 도자기를 품에 안고 걷는 등의 강렬하고 절제된 이미지들이 연속됐다. ‘아름다운 조우’에서 니콜라 폴은 ‘해외 안무가’가 바라본 ‘국악’의 이미지를 그려낼 예정이다. 니콜라 폴은 ‘아름다운 조우’에 참여한 것에 대해 “현존하는 작곡가분의 음악에 맞춰 작업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황병기 선생님의 음악을 들은 뒤 정말 와 닿아서 그 작품의 안무를 해야겠다고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황병기의 ‘비단길’ 음악을 사용한다. 그의 안무작 ‘Nobody on the Road’에는 정영재, 서재민, 배민순, 선호현, 신승원, 신혜진, 강효형, 정혜란 등이 출연한다. STUDIO 3. 박일 - 미친 나비 날아가다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 박일은 ‘미친 나비 날아가다’를 선보인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삶과 애환을 담은 이 작품은 진지함 뿐 아니라 위트와 재미도 함께 보여준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김삿갓이 홀로 방황하면서 느꼈을 가족에 대한 그리움, 할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박일의 연습실은 “더 섹시하게!”라는 주문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그는 연습을 지켜보며 무용수들의 위치를 정해주기도 하고, 어려워하는 동작에 대해 직접 나서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립발레단 단원들과 오랜 시간 함께해온 발레마스터답게 카리스마와 웃음을 동시에 아우르며 연습을 진행했다. 이날 연습에는 섹시함과 재치를 가미한 기생들의 춤, 김삿갓의 화려한 아크로바틱 등의 동작이 이어졌다. 박일의 작품에는 이동훈, 임성철, 박기현, 이영도, 이대성, 김리회, 정지영, 박예은, 김민경, 이슬비 등이 출연한다. ‘아름다운 조우’는 국립발레단의 창단 50주년 기념작 두 번째 프로젝트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는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와 안무가 안성수가 힘을 더한 발레 ‘포이즈’를 선보였다. 올해 ‘50년의 꿈 100년의 감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국립발레단은 앞으로 100년의 감동을 위한 자체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악과 발레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조우’는 9월 27일(목)부터 9월 28일(금)까지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정지혜 기자 사진_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20 / 조회 1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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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조우’ 기자간담회…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작 두 번째
국립발레단 ‘아름다운 조우’의 기자간담회가 9월 10일(월) 오전 11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국립발레단 최태지 예술감독과 국악계의 거장 황병기를 비롯해 작품에 참여하는 세 명의 안무가 정혜진, 니콜라 폴, 박일 등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름다운 조우’에 참여하는 주역무용수들도 함께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아름다운 조우’는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작 두 번째 공연이다.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은 ‘음악과 함께하는 발레’라는 주제로 선보이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창단 50주년 기념 첫 번째 공연으로 디자이너 정구호와 안무가 안성수가 함께한 ‘포이즈’를 무대에 올렸다. 9월 ‘아름다운 조우’를 선보인 뒤에는 국립발레단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왕자 호동’과 ‘50주년 기념 갈라쇼’를 펼칠 예정이다.국립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최태지 예술감독은 “신작 ‘포이즈’ 공연을 마치고 황병기 선생님과 함께하는 공연 ‘아름다운 조우’를 준비 중이다. 창단 5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100년을 바라보면서 국립발레단이 할 수 있는 창작 발레를 가지려는 것이 목표다. 국악과 함께 하는 공연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선생님을 찾아뵀는데, 국립발레단과 작업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최태지 예술감독의 제안으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황병기는 “2년 전 최태지 예술감독과 만나 국립발레단에서 국악으로 된 작품을 발표하고 싶다는 생각을 듣게 됐다. 개인적으로 국립발레단의 발레가 1990년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2000년대에는 세계적인 발레단이 됐다고 생각한다. 국립발레단이 세계적인 발레단이 된 만큼 한국적인 음악에 맞춰 독자적인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평상시에 했었다. 나의 음악으로 독자적인 레퍼토리를 만든다고 해서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없이 기대되고 기쁘다”고 전했다. 최태지 예술감독과 황병기의 인사가 끝난 후에는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세 명의 안무가들의 인사와 작품 소개가 이어졌다.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정혜진은 “평소 황병기 선생님의 음악으로 많은 작업을 했다. 이번 안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최태지 단장님과 여러 분들에게 감사한다. 한국 무용하는 사람이 발레를 하면 자연스러운 한국 정서가 발레에 들어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숙명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 토슈즈를 신고 한국무용을 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우리 춤의 아름다움이 발레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색한 점이 있겠지만 예쁘게 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 단장의 추천으로 이번 작품에 참여한 니콜라 폴은 “황병기 선생님과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현존하는 작곡가의 음악으로 작업하는 것이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사실 처음엔 음악이 마음에 와 닿지 않으면 안무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황병기 선생님의 음악을 들었을 때 정말 와 닿아서 안무를 하겠다고 했다. 전에는 한국 전통 음악을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황병기 선생님의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이 뒤흔들리는 것을 경험했다. 절제된 음악 안에 수많은 감정과 긴장이 녹아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국악에는 정해진 규칙이 있는데 그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정말 풍부하고 깊이 있게 표현하는 것 같다. 그런 감동을 토대로 안무하게 됐다”고 밝혔다.세 안무가 중 유일한 국립발레단 스태프인 박일은 ‘미친 나비 날아가다’는 제목으로 ‘김삿갓’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박일은 “이번 안무에 참여하게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다. 대가이신 황병기 선생님의 곡으로 니콜라 폴, 정혜진 선생님과 함께 안무하게 돼 작업하는 것을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친 나비 날아가다’라는 제목에 대해서는 “김삿갓의 시 중 ‘광접홀비’라는 시가 있다. 연인 곁에 머무를 수 없는 방랑시인의 마음을 드러내는 내용이다. 여인은 머물길 원하지만 나는 떠나야 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죄스러움이 담겨 있다. 시의 내용이 정말 좋고, 작품과도 맞닿아 있어서 제목으로 정하게 됐다”고 전했다.국립발레단 ‘아름다운 조우’는 9월 27일(목)부터 9월 28일(금)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10 / 조회 10,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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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발레의 정수!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이천 공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이천을 찾아온다. ‘백조의 호수’는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다. 로열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단, 라스칼라발레단, 마린스키발레단, 볼쇼이발레단 등 세계적인 컴퍼니들이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이기도 하다. 발레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 음악으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2010년 세계적인 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출연, 베니스영화제 수상작인 영화 ‘블랙스완’과 영화와 뮤지컬 모두 성공을 거둔 ‘빌리 엘리엇’의 유명한 발레 장면이 모두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비롯됐다. 작품은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네 마리의 백조들이 차이콥스키의 극적인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는 환상적인 장면은 발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백조의 호수’는 그동안 수많은 안무자에 의해 다양한 버전으로 탄생해왔다. 이번 이천 무대에는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버전이다.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백조의 호수’를 심리 묘사에 충실한 낭만 소설의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각 나라 공주의 춤에 새로 삽입된 러시안 춤 등을 눈여겨 볼만하다. 오는 6월, 개관 3주년을 맞는 이천아트홀이 선보이는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는 신비로움 가득한 호숫가를 배경으로 백조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군무가 수많은 발레 팬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6.08 / 조회 2,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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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리뷰] 올해도 역시! 크리스마스의 전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눈앞에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펄펄 내리는 하얀 눈송이는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시시각각 변하는 따뜻한 겨울무대와 흰 눈으로 덮인 세상은 순수의 절정을 보여 준다. 금상첨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순수함 위에 무용가들이 우아한 자태로 뛰놀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가슴이 뛴다. 동화 속 세계에 갇힌 듯도 하고, 아름다움에 넋을 놓아 버리기도 한다. 어린 시절 놀이동산의 퍼레이드를 연상시키지만, 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환상과 설렘이다. 국립발레단의 제135회 정기공연 ‘호두까기 인형’이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 공연의 스테디셀러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12월에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는다. 국립발레단은 2000년 이후 연말 시즌 마다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여 왔다. 이번에도 역시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그 명성에 걸맞은 모습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발레의 완벽한 합치‘호두까기 인형’을 논할 때 차이코프스키를 빼놓을 수는 없다. 막이 오르기도 전 관객은 신비한 음악의 힘에 이끌린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관객을 이끄는 것은 이미 생생하게 연주되고 있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은 극 초반부터 관객을 강렬히 이끈다. 정교한 음악의 변화와 발레 역사상 최초로 시도됐다는 사람의 목소리, 악기의 변주적 사용 등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극적 완성도는 작품을 저절로 명작으로 만든다. 특히 2막보다 구체적이고 상세한 1막은 음악 없는 진행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음악이 감정이 되고, 음악이 관객들에게 극을 소개해주는 듯 한 느낌마저 받는다. 2막에서는 춤과 다양한 볼거리에 취해 음악이 극을 이끄는 힘은 약해지지만 사실 음악과 발레의 완벽한 합치는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음악은 군무와 조화를 이루고, 정확하게 맞아가는 음악과 춤 사이에서 관객들은 완전히 극에 몰입이 가능해 진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호두까기 인형’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매력을 보인다. - 동화 같은 무대의 설렘과 환상무대는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탁월하다. 무대 구성과 색감을 유심히 살펴보면 특별히 화려하지도 따뜻하지도 않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기대감, 설렘을 제대로 표현해 낸 섬세함과 무용가들을 돋보이게 만드는 조명이 합쳐져 무대는 최고의 하모니를 이룬다. 무대위에 펼쳐지는 설렘과 환상은 눈꽃송이에서 극치를 맛본다. 순수하고도 찬란하게 무대에 휘날리는 눈꽃송이는 작품을 보러온 어린 아이들에게 놀라움과 탄성을, 성인 관객들에게는 미적 쾌감을 선사한다. 장면전환 역시 뛰어나다. 거대하고 웅장한 세트는 눈 깜짝할 사이 현실과 꿈, 인형세계 등을 넘나든다. 동화 속 마법처럼 관객을 홀리는 것은 무대가 보이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군무, 다양한 춤사위‘호두까기 인형’은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자태뿐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들의 춤, 다양한 군무가 유난히 돋보인다.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형은 신비하고, 마리가 선물 받은 호두까기 인형의 연기는 신기하다. 작품은 2막에서 각 나라의 의상과 그에 걸맞는 춤을 선사한다. 다양하게 등장하는 춤은 때론 귀엽고, 때론 우아하고, 경이롭다. 이러한 안무 구성은 작품을 풍성하고도 빛나게 한다. 군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장대한 스케일의 군무는 끊임없이 변화된 모습으로 무대에 나선다. 관객들은 정돈돼있으면서도 화려한 군무의 매혹에 빠져든다. 음악의 완성도와 더불어 시각적인 완성도는 군무로부터 나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_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21 / 조회 1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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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리뷰] 경계를 넘어서다, 무용 ‘왕자호동’
왕자호동은 장미와 같이 정열적이다. 그는 짧지만 그 향만큼은 진하고 오랜 여운을 남기는 삶을 살다갔다. 그런 호동의 빨간 아우라가 무대를 적신다. 그가 등장하는 무대 곳곳에는 붉은색이 흐른다. 한없이 짧고 강렬하게 살다간 그의 삶을 대변한다. 왕자호동의 의상 역시 빨간색이다. 왕자호동이 등장하면 조명도 붉어진다. 그의 절도 있고 섬세한 몸놀림이 의상과 조명, 무대와 한 몸을 이룬다. 웅장한 무대는 그를, 그는 웅장한 무대와 앙상블을 이루며 관객에게 멋진 춤사위 선보인다. 무용 ‘왕자호동’은 한 점 망설임도 없이 1막, 2막 숨이 멎을듯한 유려한 몸놀림으로 꽉 메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 짙어지는 사랑의 감정, 흐려지는 의식 무용 ‘왕자호동’은 손짓 하나로 모든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불같이 뜨거운 사랑을 나눈 왕자호동과 낙랑공주의 손에는 절절한 사랑이 묻어난다. 그들은 이승에서의 인연이 짧다는 것을 아는지 손짓 하나하나에서 애절함과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호동과 낙랑의 꿈만 같은 사랑은 무참히도 짓밟혀 결국 죽음이라는 종착역에 다다른다. 영혼이 빠져나간 육신에는 더는 체온도 감정도 남아 있지 않다. 목을 끌어안은 두 팔은 힘을 잃고 배회한다. 키스를 퍼붓던 입술은 딱딱하게 굳어 온기라고는 없다. 무대를 꽉 메우던 달콤한 둘의 사랑은 어느새 비극이 되어 관객에게 씁쓸함을 안긴다. 왕자호동의 슬픔은 무대를 넘어 객석에 자리한 관객에게 음악을 타고 전해진다. 두 귀를 울리는 촉촉하고도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두 눈을 매료시킨 왕자의 슬픈 몸짓이 관객의 심장을 짓이긴다.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한 왕자는 비극적이지만 영원한 사랑을 선택한다. 하늘에서는 그와 낙랑의 분쇄된 몸과 마음이 붉은 꽃이 되어 흩날린다. 몸과 마음이 땅에 스러진 순간, 둘은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 - 총체적인 무용의 집합소, ‘왕자호동’ 무용 ‘왕자호동’을 통해 정형화된 발레 작품을 기대했다면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발레라는 한 장르로 규정하기엔 신선하다. 무용 ‘왕자호동’은 무용의 삼분법으로 나뉘는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등이 곳곳에 배치됐다. 왕자호동과 낙랑공주의 등장에서는 발레를, 호동의 호위 무사들의 절도 넘치는 동작에서는 한국무용의 간결함과 웅장함이, 흰 사슴의 애절한 춤사위에서는 현대무용의 세련미가 묻어난다. 쓱쓱 잘 비벼진 세 장르는 무용 ‘호동왕자’ 무대를 통해 완벽하게 구현된다. 왕자호동과 낙랑공주의 사랑이 돋보일 수 있었던 건 매 순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무대장치 덕이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스르륵 내려오는 무대 배경은 공간의 인지와 장면의 인지를 돕는다. 음악과 무대는 관객의 이해를 도우며 극의 몰입을 극대화한다. 음악과 더불어 둘의 아름다운 춤사위는 왕자호동과 낙랑의 애틋한 사랑을 오롯이 관객에게 전해준다. 왕자호동과 낙랑공주의 달콤하고도 가슴 미어지는 사랑은 여운을 남기며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08 / 조회 18,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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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신’을 위한 예술, 국립발레단 최태지 예술감독
아쉽게도 태어나는 모든 것들은 죽음을 예고한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시절은 당연하듯 순간처럼 지나간다. 마음을 가꾸라는 선인들의 당부도 이에서 비롯됐을 터, 시간을 이기지 못하는 육신과 달리 점점 농익어가는 내면의 향기가 타인을 감동시킨다. 여기, 시간을 비켜가는 듯한 아름다움과 그에 못지않은 향기를 지닌 이가 있다. 항상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인생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소녀처럼 밝은 미소를 간직하고 있는 국립발레단의 최태지 예술감독. 그녀가 국립발레단에 전임했을 당시 관객의 90%가 무용계 관계자들이었다. 지금은 95%가 발레를 사랑하는 일반 관객이다. 지난 시간 동안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국립발레단은 ‘해설이 있는 발레’를 기획, 공연했으며 지역 및 소외된 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을 펼쳐왔다. “국민들을 위해 문화향유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지역 공연을 할 때마다 ‘아, 이렇게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옵니다. 국립발레단의 힘은 그것이라 생각해요.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죠.” 한 일이 많지만 앞으로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는 최태지 예술감독은 다양한 경험에 따른 노련함 속에서 타인을 향한 배려의 향기를 뿜었다. 세계 속에서 자랑스러운 한국 발레의 힘, 국립발레단“우리의 열정, 우리의 노력이 세계화의 핵심 뿌리” “세계의 예술인들이 와서 지도도 많이 해주시고 다양한 작품을 받아오기도 했는데, 그분들이 국립발레단에 방문하실 때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무엇보다 우리 무용수들의 열정과 매너 등을 높이 평가하시고 만족스러워하세요. 흔히 세계화라는 것을 외국에 나가 공연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방문하는 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 또 그 분들이 외국에 나가 한국의 국립발레단의 좋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역시 세계화의 일부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또한 이제는 한국의 무용수들이 다양한 세계콩쿠르에 나가 메달을 거머쥐고 오죠. 무용수 개인을 비롯해 국립발레단에 대한 칭찬은 저를 기쁘게 해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열정이 있다. 최태지 예술감독은 그것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외국의 다양한 예술인 역시 한국 무용수들의 집중력과 의지에 감탄하며 행복하게 일을 마치고 돌아간다고. 세계적인 교류 속에서 얻는 자신감 역시 무용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을 것. 열정이 만들어낸 세계화를 증명하듯, 올해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합동공연이 준비돼 있다. “무섭지 않느냐고들 물으시는데 저는 이제 당당히 나갈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자신 있게 나가고 싶어요. 저희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인연은 오래됐어요. 오랜 시간 러시아 분들에게 가르침을 받았는데 한.러 2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성과를 보여 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갈라 공연만이 아닌 작품 전체를 보여줄 수 있는 때가 된 거죠. 이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에요. 저희가 볼쇼이극장의 레퍼토리인 유리그리가로비치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했을 당시 볼쇼이 극장장을 모셨어요. 극장장도 우리 발레단의 수준에 대한 믿음이 있으셨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의 관계 속에서 맺어진 꽃이라 더욱 뜻 깊습니다.” 발전에 대한 욕구보다는 배려와 사랑이 먼저“내가 원했던 것, 우리 무용수들에게 모두 주고 싶다” 그녀는 발레리나였다. 70년대 일본에서 유리그리가로비치의 작품을 보며 감탄했던 최태지는 저런 무대에 서고 싶다고 소망했다. 재일교포로 힘든 일도 많았고 아쉬움도 많았지만 일본에 없는 국립발레단이 한국에 있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힘이 됐다. “무용수였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후배들에게 좋은 작품을 많이 알려주고 싶어요. 제가 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고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제가 유리그리가로비치 선생님께 레퍼토리를 달라고 매달린 이유 역시 발전에 대한 갈망보다는 지금 우리 무용수들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최태지 예술감독은 인기작품을 선택하기보다 지금 발레단의 무용수들에게 필요한 공연을 눈여겨본다. “발레리나 혹은 발레리노는 안무자의 작품을 받고 체화하며 여러 차례의 변신을 해요. 저도 그런 게 좋아서 발레를 했었기에 무용수들의 마음을 잘 알죠. 발레를 60세까지 길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급해요. 많은 역할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데 시간이 짧아요.” 최태지 예술감독이 그토록 발레학교를 꿈꾸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 수업 후 발레 레슨에 대학도 가야하니 학원까지, 도대체 잠을 잘 시간이 없어요. 얼마 전 우리 아카데미 학생을 유학 보냈는데 그곳은 하루 아홉 시간을 꼭 재워요. 영양사도 붙으니 키도 잘 자라고 건강해지는 등 아주 만족스럽게 보내고 있어요. 사실 발레에는 영재가 없어요. 키와 사춘기의 호르몬 밸런스, 정신력, 경제력 등 다양한 요소로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죠. 이들을 꾸준하고 차분하게 키워줄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해요. 또한 서울에 집중돼 있는 교육의 기회를 지역으로까지 넓혀 기숙사를 마련, 동등한 교육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요. 일반 수업부터 발레, 인성, 창작활동 등 예술인으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까지 가르칠 수 있는 발레학교를 꿈꿉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예술“어차피 발레를 떠날 수 없는 몸,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것” 지난 4월, 국립발레단은 아이코리아 한국육영학교의 정서장애 및 자폐성 장애아들을 위한 ‘찾아가는 국립발레단’ 공연을 펼쳤다. 최태지는 그 공연을 잊지 못한다. “저도 엄마잖아요. 어머니들이 얼마나 가슴 아프며 힘든 일들이 많았겠어요. 그 아이들이 집중할 때, 어머니들의 얼굴을 보니 너무 행복한 거 있죠. 예술은 돈의 유무와 상관없이, 건강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함께하며 소통할 수 있어야 해요. 그 때의 학생 중 지금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받는 이도 있어요. 그렇게 계속 다가가고 싶어요. 순수하게 무대를 바라보는 이들과 함께하며 몸으로 전달하고 기쁨의 눈망울로 되받는 거, 얼마나 행복합니까.” 에너지 넘치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발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인내를 당부했다. “경쟁의식 속에서 조급한 마음으로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이기려 한다면 힘들어져요. 발레는 시간이 걸려요. 순간이 아니라는 거죠. 인내심을 갖고 스스로를 가꾸세요. 연습실의 거울이 선생님입니다. 스스로가 행복해야지 거울에서도 웃음이 보이잖아요. 쉽게 포기하지 말았으면 해요.” 최태지 예술감독은 현재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라이몬다’를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의 새로운 클래식 발레가 관객을 찾아온다. “최고의 무용수들이 각자의 매력을 발산할 무대가 어떻게 전달될 지 기대가 커요. 이제는 테크닉과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예술인으로 무대에 서야죠. 그들이 몸으로 하는 이야기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바랍니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newstage@hanmail.net)
2010.09.14 / 조회 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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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호동> 적국의 그대를 사랑하는 것이란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릴 것인가, 조국을 위해 사랑을 외면할 것인가. 이들은 두 가지 모두를 선택했다. 고구려의 호동왕자와 낙랑국의 공주 이야기이다. 국립발레단이 1988년 초연 이후 20년 만에 창작 발레 을 다시 선보인다.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두 남녀가 서로 창을 겨룰 수 밖에 없는 적국의 사람인 것은 원수 집안의 아들 딸 보다 더욱 비극적 상황이다. 과거의 일이었지만 현재 어느 곳에서도 살아 숨쉴 수 있는 인간 근원의 이야기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극적인 이야기를 싣고 가는 작품의 바퀴에 한국적인 색체가 실려 창작의 맛을 더해주고 있다. 서양 장르인 발레에서 태권도 등을 응용한 남성 무용수들의 군무를 보는 것은 대단히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기합 소리가 붉고 검게 타는 뒷배경이 어우러지면 장르의 벽이 허물어지며 단지 극적인 거대한 한 장면으로 규모를 뛰어넘는 울림을 만들어 낸다. 또한 한복을 응용한 의상을 비롯, 고구려 벽화로부터 출발해 무대와 배경을 장식한 디자인, 상서로운 기운을 상징하는 흰 사슴의 등장 등을 통해 다소 단선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에 한국의 매혹적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본 공연에 앞서 공개된 리허설에서 낙랑공주로 선 김지영은 테크닉 뿐 아니라 깊은 감성을 가진 탁월한 연기력으로 그녀의 존재를 다시 한번 객석에 각인시켰다. 국립발레단의 떠오르는 신예 이동훈은 젊고 패기 넘치는 호동의 열정을 충분히 살리고 있었다. 낙랑과 호동을 비롯, 호동의 계모인 원비와 낙랑을 사모하는 필대장군, 그리고 흰사슴의 솔로도 놓치지 말자.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발레 리허설 장면 "북이 울린다, 싸우러 가자"한 여인을 사이에 둔 용맹한 두 남자야욕으로 가득찬 호동의 계모, 원비두 남자 사이, 아슬한 유혹을 펼치는 그녀한국적 색체가 가미된 전쟁 장면상서로운 기운, 흰 사슴낙랑국의 어여쁜 공주한 눈에 알아본 운명의 그대사랑을 노래하는 두 사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1.18 / 조회 1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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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호동> 비보이에서 발레리노로, 국립발레단 이동훈
그의 등장이 심상치 않은 까닭은 여럿이었다. 열 여섯 살 때 ‘꼬맹이 여자 어린이들’과 학원에서 무용을 시작해, 고교시절 국내 발레 콩쿠르를 섭렵했고, 2006년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 동상, 2007년 동아콩쿠르 금상, 코리안 국제발레콩쿠르 은상에 이어 2009년 발레 올림픽이라 불리는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듀엣 부문에서 김리회와 함께 은상을 수상하며 한국인 최고 수상기록을 세운 것이 그 하나. 2008년 세종대학교 무용과 재학 중 국립발레단에 특채 입단한 것이 또 하나, 그리고 중학생 때까지 발레의 ‘비읍’도 모르던, 비보이었다는 것이 나머지 하나다. 발레 에서 주역인 호동 왕자 역을 맡아 연습 중인 그를 만났다. 조용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하는 그를 통해 발레리노 이동훈의 내일이 더욱 심상치 않을 것 같은 ‘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발레단 연습이 오후 6시에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인터뷰는 6시 조금 넘어 이루어졌다) 7시부터 다시 연습 시작인가요? 대학원에서 하는 작품 연습이에요. 이론을 비롯해 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진학했거든요. 더 빡쎄게 하고 싶은데(웃음). 이번 학기는 실기 쪽으로 많이 힘든 것 같아요. 발레단 전막 공연도 많은데 학교에서도 작품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배우고 싶은 게 많다고요. 뭘 배우는 걸 많이 좋아해요. 무용이 항상 주가 되지만, 다른 것도 많이 접해 봐야 제 일에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해서요. 대학 다닐 땐 합창단에도 들어가고, 연기 전공 수업도 들어보고, 디자인과에서 옷도 만들어 봤어요. 의상은 아이디어 생각하고 자료 찾으러 가면서 제 생각대로 패턴 떠서 가봉하는 것 배워서 하니까 재밌더라고요. 연극도 재밌었는데 정말 어색하게 했죠.(웃음) 합창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전작인 라 이어 또 에서도 ‘왕자’ 역을 맡았습니다. 어떤 배역을 주시든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무대 위에서 안무가가 원하는 대로 최대한 하려다 보니 계속 연이 닿고, 단장님께서도 기회를 많이 주시는 것 같아요. 말만 왕자죠, 각기 작품의 왕자 캐릭터가 다 달라요. ‘아, 저번에 왕자 역 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안무를 보면 굉장히 많이 다르더라고요. 특징이 바뀌니까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에요. 1988년 초연 이후 20년 만에 다시 만날 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남성 무용수들의 힘 있는 점프나 카리스마를 느끼실 수 있는 작품이에요. 또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 마음은 참 여린 남자와 순수한 여자 주인공의 사랑이 담겨 있죠. 웅장하면서도 로맨틱함이 있는 작품이에요. 에서 놓칠 수 없는 장면을 꼽아주세요. 첫 장면인 ‘전쟁 씬’은 발레리노들의 군무가 참 좋아요. 효과도 화려하고요. 또 1막 6장에 호동과 낙랑공주의 첫 만남, 사랑에 빠지는 부분이 나오거든요. 음악부터 굉장히 아름다워서 춤 추는 무용수조차 가슴을 설레게 해요. 올해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를 비롯, 해외 무대도 역시 큰 경험이겠죠.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건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똑같아요. 하지만 해외 콩쿠르 나갈 때 ‘대회’라는 이미지보다 항상 즐기는, 발레 축제라고 생각을 했어요. 막 떨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동영상으로만 볼 수 있었던 외국 무용수들이 한 무대에 서니 경쟁보다, 배울 게 무엇, 무엇이 있구나, 하고요. 항상 많이 배우고 오는 것 같아서 되게 즐거워요. '비보이’에서 ‘발레’로 전환한 것도 이색적이지만, ‘비보이’를 시작한 이유도 궁금하네요. 어렸을 때 체육을 좀 잘했어요. 워낙 몸으로 움직이는 걸 많이 좋아했거든요. 중학생 때 ‘힙합’이라는 만화책이 유행했고 학교에 100명 정도 비보이들이 있었는데 저도 그 책 보면서 집에서 조금씩 따라 해 봤죠.그때 제가 학급 회장이었고 같은 반에 소위 비보이 짱이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수업 시작 후에도 자리에 안 앉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야기를 하니까 너는 공부나 하라며 밀치더라고요. 근데 그거에 화가 났던 게 아니라, 나도 너처럼 춤 출 줄 아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 후에 같이 어울려 추다가 나중에 그 친구랑 대결을 했는데 제가 이겼어요.(웃음) 그 친구는 충격으로 레슬링으로 진로를 바꾸고, 다른 친구들도 공부한다고 그만 두고 끝까지 비보이 하고 있던 사람은 저랑 제 친구 한 명이었죠. 발레는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새로 오신 체육 선생님이 그래도 저희들에게 관심을 많이 보여주셨어요. 어느 날 “진짜 춤 배워보고 싶으냐?”하시면서 교무실에서 춤을 추셨는데 그게 발레였어요. 그 때까지 전 여자 무용수들이 토슈즈 신는 것도 몰랐거든요. 그즈음 부모님들도 아들이 춤을 좋아하긴 하는데 비보이는 맘에 안 들어하셨고, 고민하다 발레를 생각하고 계셨데요. 그 때 제가 “학교에서 발레 하래요”하니까 “좋다!” 하셨던 거죠. 중고등학생 때는 명절, 휴일, 연말, 생일도 없이 항상 학원에 있었어요. 친구도 못 만나고.(웃음) 콩쿠르에서 상 타도 학원 선생님이 한번도 칭찬해 주신 적이 없어요. 오히려 “왜 가르쳐 준 대로 안했냐”면서 혼내셨죠. 겉 멋 든다고 다른 사람의 무용도 절대 못 보게 하시고 아주 가끔 외국 최고의 무용수들 비디오만 보여주셨어요. 그 사람들 보고 저를 돌아보면 당연히 저는 그 정도가 아닌 거에요. 목표의 높이를 높게 잡아 주셨던 거죠. ‘발레가 내 길이다’라고 생각이 든 때는 언제인가요? 처음에 발레 시작할 땐 다리 찢는 것도 너무 아파서 3주 정도만 하고 그만 뒀어요. 그런데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다시 시작하고 나서는, 솔직히 말해서 학원 선생님이 매번 절 속이셨죠.(웃음) 고등학교 갈 때까지만 비보이 잠깐 쉬고 발레 하라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고등학교에 갔는데, 또 남자가 대학은 가야 하는 거 아니냐며, 대학 갈 때까지만 비보이 쉬고 대학 가서는 동아리도 하고 마음대로 하라고요. 그런데 저도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런거죠. 또 무용을 하다보니 비보이를 할 수 없다는 걸 몸이 먼저 알게 되더라고요. 고등학생 때 처음 대회에 나갔는데 동상을 탔어요. 비보이때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던 무대와 너무 달라서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좀 떨떠름하기도 했고. 그런데 어머님이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아, 내가 대충하면 안되겠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비보이든, 발레리노든, 이동훈이 느끼는 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말을 안 해도 몸으로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잖아요. 또 작품 속에서 다른 많은 캐릭터의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 2시간 안에서 제가 슬픈 왕자거나 또 다른 누군가를 표현한다는 건 그만큼 많은 상상을 하게 되고, 무대 위에서 그 상상을 연기와 춤으로 나타내는 거잖아요. 간접 경험이죠. 지금처럼 머리도 길게 붙이고, 의상도 입고, 요즘 들어 그런 매력을 더욱 느껴요. 지금의 ‘나’를 제외하고, 가장 되어 보고 싶은 사람은 어떤 모습인가요? 제 감정을 상대방에서 딱 보여줄 수 있는? 하고 싶은 것을 용기 내서 할 수 있는 사람이요. 솔직할 때도 있고 상황에 따라 솔직하지 못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시기’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전 아직 더 배울 게 많은 데 뚜렷하게 무언가를 표현하면 한가지를 확실히 얻는 대신 잃는 게 굉장히 많은 것 같거든요. 저는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할 단계인 것 같아요. 스물 넷의 이동훈은 몇 살의 모습까지 설계해 놓으셨을까요. 보통 짧게 10년으로 잡는데요, 서른 넷, 그 때까지는 춤을 추고 있을 것 같아요. 그 때 가장 듣고 싶은 칭호는 최고의 무용수인데, 그 중에서도 느낌 전달을 잘 해서 무대를 이끌어 가는 무용수가 목표에요. 그래서 발레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많이 접해보려고 하고요. 이론 공부도 계속 하고 싶고요. 더 지나서는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서 무언가를 꼭 해보고 싶어요. 그게 무엇이 될 지는 아직 미정이에요. 여러가지 상황이 또 생길 테니까.(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0.30 / 조회 1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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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가격과 착한 설명, 두 마리 토끼 잡은 국립발레단 ‘해설이 있는 발레’
국립발레단 대표 브랜드 ‘해설이 있는 발레’가 친절한 가격으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는 무용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지금까지 국립발레단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발레 공연은 비싸다’ ‘이해하기 어렵다’ 등의 선입견을 탈피하는데 주력해왔다.지난달 24일 막을 내린 발레 ‘신데렐라’의 경우, 파격적으로 저렴한 티켓가격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유료관객 점유율 87%라는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2009년 ‘해설이 있는 발레’ 역시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객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의 상설공연으로 더욱 좋은 극장에서 보다 착한 가격으로 관객과 만나는 것.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는 R석 15,000원, S석 10,000원, A석 5,000원 등 파격적인 금액으로 티켓가격을 책정했다. 또한 발레 저변확대와 마니아층 확보를 위한 패키지 제도를 마련, 3번의 연작 공연을 모두 관람하는 관객(09해설발레시즌패키지)은 2회 가격에 3회 공연을 모두 볼 수 있는 혜택도 마련됐다.올해는 예술의전당에서 4월, 10월, 11월 세 번의 공연이 있으며 극장 산, 고양 아람누리 극장 등에 초청되어 더 자주, 더 가까이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가깝게는 오는 4월 10일과 11일 양일간 김주원이 들려주는 발레이야기 ‘우리 세계여행 한 번 떠나볼까?’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편집부 newstage@hanmail.net
2009.04.09 / 조회 25,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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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이 있는 발레 2월공연「마술사 정은선과 즐기는 흥미진진 발레」
국립발레단(단장:박인자)의 ‘해설이 있는 발레’가 2월 4일 오후 7시 30분 호암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마술사 정은선과 즐기는 흥미진진 발레’를 시작으로 2005년 공연에 돌입한다. ‘해설이 있는 발레’는 9년째 맞이하는 레퍼토리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이번 공연은 ‘지절’ 중 2막의 그랑 파드되(2인무)와 ‘백조의 호수’ 중 3막 차이코프스키 파드되, ‘해적’ ‘알리, 메도라, 콜라드의 파 드 트로와(3인무), 라흐마니호프의 ‘Spring Water’, ‘돈키호테’ 3막의 그랑 파드되 등의 레퍼토리를 한 무대에 선 보인다.
마술에 관하여서는 화려한 네임을 가지고 있는 정은선씨(마술연구소 대표, 매직바 ‘정은선의 마술극장’ 대표, 마술극단 ‘Magic is…’ 대표, 사단법인 한국마술협회 회장 역임)가 출연해 관객들에게 신기한 마술쇼와 함께 다채로운 발레 해설을 선보인다.
신임 국립발레단 단장 박인자씨는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보다 힘쓸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해설이 있는 발레’를 명사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2005년도를 시작하였다. 앞으로 초,중,고용의 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앞으로 해설이 있는 발레의 행보와 국립발레단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미니 인터뷰 1 - 박인자(국립발레단 단장), 정은선(사단법인 한국마술협회 회장)
‘- 2005년도 해설이 있는 발레의 취지는
박인자씨 : 2004년도 해설이 있는 발레가 관객들에게 호응을 받지는 못했었다. 2005년도에 시작되는 ‘해설이 있는 발레’는 흥미롭게 관람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마술’이라는 컨셉을 활용하게 된다. 무대에 오르는 작품의 내용은 자막 처리할 예정이며, 마술과 발레가 자연스럽게 무대에서 하나되어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해설이 있는 발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이 시점이 방학이어서 학생들에게 발레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게 하면서 유익하고 재미있는 한 발 앞서가는 발레 이야기를 보여 줄 생각이다.
정은선씨 : 발레에 대해서 많이 공부 중이다. 발레는 순수예술, 마술은 대중예술인데 이 둘을 어떻게 혼합하면 좋은 그림을 선사할지 고민이다. 발레 작품에 맞게 소도구와 대도구를 사용하여 마술을 선 보일 예정이며, 발레를 모르면 모르는 대로 진실된 마음으로 관객들과 호흡하고 싶다.
- 해설이 있는 발레의 장래 계획은
박인자 : 지금은 서울에서만 짧은 기간에 공연을 하게 되는데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방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 이후, 안무에 능력있는 인재들이 많기 때문에 2006년에는 미래의 발레 관객을 위한 초, 중, 고등학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고정 레퍼토리를 만들고 싶다. 오페라, 뮤지컬, 국악 등의 음악에 창작 발레를 만들어 해설이 있는 발레도 구상 중이다.
- 정은선씨는 국립발레단과 어떤 인연으로 만나셨는지
정은선 : 2003년에 연락이 왔었죠. 그 때 ‘19 그리고 80’이라는 작품에 마술 장면이 있었어요. 그 때 박인자씨가 이 연극을 봤는데 발레에 마술을 도입하고 싶으셔서 무작정 연락했다. 그래서 인연이 되었고 세발자전거라는 창작발레에 마술을 도입시켜 함께 작업했었다. 그 이후 마술과 발레를 따로 떼어 놓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금 구상중인 ‘일루전 견우와 직녀’라는 마술작품도 발레 등과 같은 순수에술과 접목시켜 작업하려 한다.
“1주일은 모든 스케줄은 비워 두었어요. 해설이 있는 발레를 위해서죠.(웃음)”라고 말하는 정은선씨와 , “편안하게 즐기는 발레 콘서트라 생각하시면 되요.”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어 주신 국립발레단 단장님이신 박인자씨의 모습이 자매와 같다. 대중과 순수의 만남이 어떻게 보여질지 두렴 반 설렘 반으로 기다려 진다.
미니인터뷰 2 - 윤혜진, 김주원(발레리나), 김현웅(발레리노)
윤혜진은 국립발레단 단원이며, ‘지절’ 2막 ‘그랑 파드되’에서 지젤을 선 보인다. 2막에서 나오는 ‘지젤’은 사람이 아닌 귀신으로 나온다. 사람처럼 보이지 않고 귀신의 연기를 한 호흡으로 12분을 보여줘야 한다. 감정이 한 호흡으로 보여주어야 하며, 성숙한 내면의 연기를 섬세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고 한다. 다른 단원의 말을 빌리면 탤런트 유동근씨가 외삼촌이라고 한다. 피는 못속인다는 말이 여기서 통하나 보다.
김현웅은 뮤지컬배우 김성기씨가 작은 아버지란다. 고3때 발레를 시작하여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연기를 보여주기도 하고, 발레리나를 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서포트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윤혜진과 호흡을 맞추어 온 김현웅은 죽은 지젤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반성하는 지극한 사랑을 표현하게 된다.
‘그랑 파드되’를 김주원과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원철이 군대훈련으로 빠지게 되어 김현웅이 김주원과 호흡을 맞추게 되었는데 상반된 작품을 한 무대에서 보여 주어야 해서 부담은 되지만 테크니컬 발레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고 싶다고 한다. 발레리노들이 오디션이나 콩쿨에 자주 가지고 나가는 작품 는 발레의 여러 동작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김주원은 ‘그랑 파드되’를 김현웅과 호흡을 맞춘다.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장면으로 스페인 풍의 의상과 키트리의 부채를 살랑거리며 유혹하는 요염한 동작 속의 화려한 테크닉과 바질의 남성적인 매력을 대비시키는 화려한도약과 공중회전으로 고난도의 기교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김주원은 지금까지 보여 주었던 키트리를 업그레이드 시켜 스패니쉬 정열과 섹시함을 보여줄 생각이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면을 보여주는 섬세하고 새로운 키트리의 모습을 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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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 allan@interpark.com )
2005.02.03 / 조회 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