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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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코엑스 무대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서울메세나 지원사업' 일환
식구의 의미 담은 극단 오징어 작품
한국무역협회 참여…'상생 캠페인' 진행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의 한 장면(사진=극단 오징어, 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무역협회는 ‘서울메세나 지원사업-한국무역협회 스페셜트랙’에 선정된 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를 오는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 무대에 올린다.‘식구를 찾아서’는 전국 누적 10만 관객을 동원해 온 관록의 극단 오징어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창작뮤지컬이다. 발랄한 성격의 두 할매와 반려동물들이 등장해 관객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다. 두 할매가 만나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과 그들을 바라보는 반려동물 삼총사의 사연을 통해 식구(食口)의 의미를 이야기한다.2010년 ‘창작팩토리 우수뮤지컬 제작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다양한 연령층에게 공감과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에 한국무역협회의 기부금과 공연장 추가 지원으로 무대를 마련했다.서울문화재단이 2016년부터 시작한 ‘서울메세나 지원사업-한국무역협회 스페셜트랙’은 기업과 예술단체를 짝지어 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활성화하는 사업 중 한국무역협회가 후원하는 별도의 트랙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2개 단체에 각 3000만 원의 지원금과 코엑스에서 공연할 수 있는 대관 기회를 제공한다.한국무역협회는 코엑스의 경비, 미화, 주차관리 등 시설분야에서 함께 일하는 근로자들을 ‘식구를 찾아서’ 공연에 초청하는 ‘코엑스 상생 캠페인’도 함께 추진한다.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 직원들이 상생 캠페인에 참여해 티켓을 구매하면 그 수량만큼 소속 근로자들을 공연에 초청한다. 또 다른 선정작 연희집단 더 광대의 ‘굿모닝광대굿’은 오는 10월 26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 오를 예정이다.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지원사업은 기업후원 창구를 찾기 어려운 예술단체가 제작비뿐만 아니라 강남권 코엑스 무대까지 후원을 받아 공연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예술단체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도록 기업과 재단이 협력하는 사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R석 4만원, S석 2만5000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31 / 조회 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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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극으로 돌아온 연극 '반쪽형제'
5월 1일까지 대학로 JH아트홀연극 ‘반쪽형제’의 한 장면(사진=주다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3인극으로 돌아온 연극 ‘반쪽형제’가 내달 1일까지 서울 대학로 JH아트홀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반쪽형제’는 우리 사회에 흔한 재혼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재혼가정에 집 나간 어머니와 환경미화원을 하는 아버지, 건달 동생 상혁, 대기업에서 잘린 형 진원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전한다.작품은 2014년 주다 창작워크샵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2015년 5월 상명아트홀에서 개막했다. 메르스 시즌에도 3개월 간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고 같은 해 하반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에 선정되어 전국 각지의 중·고등학교를 순회했다. 지난해까지는 2인극으로 선보였지만 이번엔 3인극으로 구성했다. 박상현 연출은 “초연보다 훨씬 더 깊은 감동과 캐릭터의 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우 문민형, 박소영, 이소금, 장민경, 시민지, 김민형, 김효성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8 / 조회 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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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뮤지컬 ‘드랙퀸’ 프레스콜 현장을 가다!
뮤지컬 ‘드랙퀸’이 4월 10일(수) 오후 2시 전막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작품에 출연하는 전 배우들이 참여해 번갈아 가며 장면을 시연했다. 작품은 ‘드랙퀸’(여장한 남자가 유명 가수의 립싱크를 하는 것)을 소재로 한다. 드랙퀸 클럽 블랙로즈를 배경으로 사정상 어쩔 수 없이 클럽에 들어오게 된 폭력조직의 No.2 홍사장과 클럽을 이끌어가는 오마담, 그 주변의 이야기를 담는다. ‘드랙퀸’을 소재로 다루는 만큼 화려하고 다채로운 쇼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하리수가 본명 이경은으로 데뷔하는 첫 뮤지컬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하리수는 쇼 무대 경험이 많은 만큼 드랙퀸 시스터즈의 의상과 소품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물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클럽 블랙로즈를 이끌어가는 오마담 역을 맡아 자신의 경험이 녹아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리수는 전막 프레스콜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으로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시놉시스를 받자마자 2시간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 작품 등장인물과 내 주위 친구들과 닮은 부분이 정말 많았다. 연예계에 데뷔하며 기존 트렌스젠더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드랙퀸’은 뮤지컬 ‘스노우드롭’에 참여했던 이상곤이 작, 연출했다. 배우로는 하리수, 이상곤, 강석호, 이정국, 문민형, 박세웅, 박재우, 김종남, 지인규, 노현, 차세빈 등이 함께한다.뮤지컬 ‘드랙퀸’은 4월 5일(금)부터 6월 2일(일)까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4.11 / 조회 14,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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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할머니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주은, 유정민 인터뷰①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소박한 시골 밥상의 향기가 있는 작품이다. 수저 하나만 놓으면 그대로 한 끼 식사가 되는 시골 밥상에는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정이 수북이 담겨 있다. 작품 안에는 구수한 입담도 코끝을 시큰하게 하는 먹먹함도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두 명의 만만치 않은 캐릭터, ‘지화자’와 ‘박복녀’ 할머니가 있다. 2011년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이후 충무아트홀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최근 대학로로 무대를 옮겼다. 소극장에서 더욱 가깝게 관객과 숨 쉬고 있는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에 관해 두 할머니로 활약하고 있는 주은, 유정민 배우와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충무아트홀 공연을 보면서 많이 울고 웃었는데요. 대학로에서 공연하게 된 요즘, 임하시는 소감이 어떠신가요? 주은: 입소문 덕분인지 대학로에 와서 그런 건지 관객반응이 충무아트홀 때보다 빠르고 커진 것 같아요. 관객층 범위도 넓어졌고요. 대학로에서 연극 보던 관객들도 와 주세요. 충무아트홀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어요. 여기는 또 소극장이다 보니 관객의 숨소리까지 전해지는 무대에요. 그런 관객과의 호흡이 이 작품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유정민: 저는 대구뮤지컬페스티벌 때 참여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워낙 작품이 좋다고 알려졌고,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할머니 두 명이 주인공인 작품이 굉장히 드물잖아요. 그런데도 관객분들이 반응을 잘 해주시고 세세하게 들여다봐 주시는 걸 보면 기뻐요. 특히 ‘고모령’ 장면은 관객의 코앞에서 연기를 하거든요. 관객분들이 훌쩍훌쩍 조심히 우시는 것, 손수건이 올라가는 느낌까지도 전해져요.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제가 속눈썹이 긴 편인데 맨 앞자리에 앉으셨던 관객분이 할머니가 속눈썹을 붙이셨다고 트위터에 올리신 거예요. 가까이에 있어서 일어난 오해였던 거죠.(웃음) - ‘지화자’와 ‘박복녀’ 할머니가 되기까지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나 연구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유정민: 저는 노역이 처음은 아닌데요. 이렇게 디테일이 많이 필요한 노역은 공연 중에서도 많지 않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한두 달 사이의 일을 가지고 할머니들이 긴 호흡을 끌어가는 작품은 처음이었고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할머니인데, 재미있는 할머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캐릭터에요. 실험도 많이 하고 고민도 했어요. 인사동같이 할머니 많이 계신 곳에서 하루 종일 할머니 구경하고 그랬어요. 지하철 같은 데 가면 할머니마다 개성이 있으시잖아요. ‘지화자’처럼 보이는 할머니를 보면 스토커처럼 쫓아가요. 할머니가 계시는 칸에 같이 타서 관찰하면서 캐치하기도 했어요. 사실 제 주변에도 이런 성격을 가지고 계신 분이 계세요. 그분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델링을 하기도 했어요. 이 역할 전에 17살 역할도 했었는데 그 나이 또래가 가진 특징들이 있어요. 배우들이 꼭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죠. 주은: 처음에는 이렇게도 해봤다, 저렇게도 해봤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어요. 어느 정도 지나서 그 인물에 몰입하게 되면 저절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어요. 그 인물이 나한테 와주는 거죠. 그걸 배우는 받아들이는 거고요. 제가 알고 있던 노인분들의 모습과 상상했던 부분이 합쳐져서 캐릭터를 만들어갔어요. 그렇게 할머니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 얼굴도 자연스레 할머니 얼굴이 되더라고요. 집에서도 저도 모르게 할머니의 얼굴과 표정이 나와서 일부러 얼굴을 풀어주기도 해요. 저는 ‘지화자’ 역할을 하다가 ‘박복녀’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이 완전히 달라요. 몸 쓰는 것도 다르고요. 그거 고치는 게 또 힘들었어요. 표정도 바꿔야 하니까 한동안 헷갈리더라고요.(웃음) 연습하시면서 에피소드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유정민: 즐거운 일은 매일 발생해요. 특히 몽, 냥, 꼬 배우들이 바뀔 때마다 호흡이 굉장히 많이 바뀌어요. 영등포아트홀에서 꼬를 맡은 두 배우가 저에게 각각 한 사람은 달걀을 까먹고 던져달라고 했고, 한 사람은 내려놔달라고 했어요. 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들이 다르니까요. 리허설을 할 때 배역을 바꿔가며 연습하다 보니 한 번 내려놓으면 한번 던지고 번갈아 하는 게 자연스러웠나 봐요. 리허설에서 내려놨으니까 ‘이번엔 던져야지’ 하고 내려놔 달라는 배우에게 실전에서 던져버린 거예요. 손에서 떠나는 순간 그걸 알았죠. 다행히 센스 있는 이상은 배우가 잘 받아서 넘어가 줬어요. 주은: 며칠 전에는 몽이가 등장을 늦게 했어요. 시간 맞춰 등장해야 딱 대사를 치는데 안 들어오는 거예요. 당황했죠. 유정민: 계속 혼자 애드립했어요. 지화자 할머니가 무단가택 침입으로 전화해보시라고 독촉하는 장면이거든요.(웃음) 주은: 몽이가 안 들어와서 계속 협박을 당하니까 거의 내가 울 지경이 됐어요. 대체 어디 갔냐고 대문 밖으로 나갈 찰나에 몽이가 들어왔죠. 유정민: 몽이 역 배우는 ‘왜 자꾸 딴소리를 하지? 안 하던 소리를 하지?’ 그랬대요.(웃음) 재미있는 에피소드네요. 관객은 눈치채지 못했을 거예요. 유정민: 울산에서 이런 일도 있었어요. 매트를 돌리면서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각자 위치가 복잡하니까 정리를 하기 위해서 연출이 천천히 돌려보자 하고 한 거예요. 슬로우모션으로 느리게 연습해봤죠. 해 보니 ‘슬로우모션도 재미있네’ 해서 본 무대에서 할까 하다가 결국 안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때 ‘박복녀’였던 현정 언니가 안 하기로 한 걸 모르시고 슬로우모션을 혼자 시작하신 거예요. “이이이....러어엏.....게에....”요.(웃음) 다행히 다른 배우들이 센스가 좋고, 호흡들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다들 그 속도에 연기를 맞춰줬어요. 현정언니가 우리가 너무 잘 맞춰 주니까 공연 끝날 때까지 그게 맞는 줄 알았대요. 아직까지도 스텝들이 그때 얘기를 많이 해요.(웃음) 주은: 그때 정말 우리 팀의 힘을 확인했어요. 오래 공연을 해서 배우들 간 호흡이 좋아요. 그 슬로우모션을 맞추는데 1초도 안 걸렸으니까요. - 우리의 삶 속 ‘할머니’에 대한 기억 개인적으로도 할머니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계신지요. 유정민: 아직 외할머니, 친할머니가 모두 살아 계세요. 제가 할머니들 정말 좋아하거든요. 지금도 팔순이 넘은 저희 할머니를 보면 끌어안고 뽀뽀해요. 시골집 가면 정말 이 작품 무대처럼 생겼어요. 실제로 무대에는 저희 시골집에서 가져온 소품들이 많아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앉아계시던 의자가 댓돌 위에 놓여 있고, 저희 할머니의 절굿공이도 있죠. 무대를 위해 리얼한 소품들을 찾으시기에 시골집에 가서 한바탕 휘젓고 왔었어요. 그래서인지 무대를 보면 시골집 생각이 많이 나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는 제가 노역을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열심히 사셨던 할머니 두 분은 여자로서도 존경하고 있어요. 주은: 저는 할머니하고 같은 방을 중학교 때까지 썼어요. 한글도 할머니가 가르쳐주셨고요. 할머니도 학교에서 배우신 게 아니라 독학으로 설렁설렁 배우셨는데 그걸 제가 배운 거죠. 그런데 고등학교 때 한글을 제게 가르쳐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번엔 거꾸로 제가 가르쳐 드렸어요. 무대에서 할머니 생각 많이 나시겠어요. 주은: 작품에서 사진관 장면이 나오는데 저희 할머니가 실제로 사진관에 혼자 가셨어요. 딱 그렇게 화장을 하시고 꽃분홍색 립스틱을 어디서 나셨는지 바르고, 눈썹까지 그리셨어요. 평소에 안 하던 화장까지 하시고 혼자 영정사진을 찍어오셨죠. 처음에 2초간 웃다가 결국 울었어요. 사진관 장면 할 때마다 할머니 생각을 해요. 결국은 그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썼거든요. 연기할 때도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작품에서 특별히 아끼시는 장면이 있으신지? 주은: 저는 ‘박복녀’ 역을 하면서 사진관 장면이 더욱 좋아졌어요. 할머니가 할머니에게 화장을 해주는 모습이 정말 좋아요. 유정민: 공연 앞쪽은 템포가 빠른데요. 뒤에서는 같이 살기로 하고 내려와서 함께 사는 일상들이 그려지잖아요. 향기가 묻어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넉넉하고 느린 듯 흘러가는 장면들이요. 서로 바라보거나 눈이 마주치지 않죠. 계속 같이 산 사람들은 눈을 마주치지 않거든요. 그 고즈넉한 장면들이 참 좋아요. 관객들이 편안하게 지켜보시면서 한 호흡 내려놓을 수 있는 장면이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20 / 조회 10,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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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9월 대학로 앵콜공연 확정
충무아트홀 블루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가 9월 대학로에서 재공연 된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창작팩토리 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2011년에는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뮤지컬협회가 주관하는 창작뮤지컬지원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두 할머니가 버려진 세 마리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도시에서 살았던 지화자는 아들에게 버림받고 시골에 사는 박복녀를 찾아간다. 집에는 한때 화려한 삶을 살았던 냥과 중국집에서 살았던 개 몽, 알은 낳을 수 없지만 모성애는 최고인 닭 꼬가 있다. 작품은 두 할머니와 세 마리의 동물을 통해 ‘만남’과 ‘식구(食口)’의 의미를 재해석해 보여준다.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의 충무아트홀 블루 공연은 6월 24일 막을 내린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6.20 / 조회 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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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에서 무대까지 "지금 공연이 자라는 중입니다"
공들여 키운 무대가 제 빛을 내고자 한다. 대본에서부터 워크숍, 쇼케이스, 본 무대까지 한 편의 창작 공연이 탄생하기까지 탄탄한 뒷받침이 되어주는 인큐베이팅(작품 개발) 과정이 조금씩 확산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CJ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서는 2010년부터 창작자들의 작품 구성안 등을 선정, 공연을 위한 개발과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창작뮤지컬 쇼케이스와 이듬해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CJ영페스티벌’에서 더욱 발전된 지원 시스템. 최근 재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역시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를 거쳐 탄생한 창작 공연이다. 뮤지컬 개발 지원이 지원금 지급에서 그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큰 특징.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희곡 개발, 연출 구성안 지원 등 공연의 밑바탕이 되는 단계부터 시작해서 공연 시 캐스팅, 연습실, 공연장 대관 등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창작자들이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주고 있다. 올해에도 2010년 선정작이자, 지난 해 3월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리딩 공연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가 5월 4일 컬쳐스페이스 엔유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남자 기생이라는 역발상에서 출발하는 이 작품은 흥미로운 스토리와 구성에 큰 점수를 받아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 성두섭, 김재범, 김대종, 구원영, 최유하 등의 배우들이 출연 예정으로, 뮤지컬 분야에서는 신진인 정민아 작가와 박기헌 작곡가가 , 연극 의 이재준 연출가와 손 잡았다. 뮤지컬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심이 되어 장르별 국공립 단체와 함께 지원하는 ‘창작팩토리’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 공연예술 장르에 걸쳐 진행된다. 대본 공모, 우수작 제작 지원과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 등 좀 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어 지원하는 것이 특징.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고루 받은 연극 와 뮤지컬 등이 창작팩토리가 낳은 실한 결과들이다. 올 봄에 개막하는 주목 받는 창작 공연 중의 하나, 뮤지컬 은 2011년 창작팩토리 뮤지컬 쇼케이스 부문 1위를 차지한 작품. 이수진 대본, 이나오 작곡으로 1931년 영등포역에서 두 명의 젊은 여인이 뛰어들어 자살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홍난파가 작곡한 동요이자, 사람들이 남의 일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일컫는 ‘콩칠팔 새삼륙’을 제목으로 해 1930년대 경성 여성들의 삶과 자유 연애 등을 담고 있다. 오는 6월 29일 충무아트홀 블루에서 본 공연 시작을 앞두고 막바지 배우 캐스팅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지희 연출은 “대본 공모부터 쇼케이스, 본 공연 지원 등 각 단계별로 지원금을 비롯한 지원이 이뤄져 창작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장기적으로 진행된 단계별 개발 과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동시에 작품성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는 결과이다. 뮤지컬 쇼케이스이 밖에 낭독공연을 통해 탄탄하고 흥미로운 텍스트임을 인정받은 작품이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지난 1월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에서 선보여 큰 충격과 자극을 안겨준 는 낭독 전 공연 제작사가 관심을 두고 있던 단계에서 낭독공연을 통해 작품의 가능성을 더욱 확실히 받아 빠른 시간에 무대화가 확정된 작품이다. 인간의 이기심을 집단 따돌림 가해학생들의 부모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이 작품은 낭독공연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배우들이 기꺼이 본 공연에 합류해 작품에 대한 믿음과 가치를 함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최근 새로운 공연 형태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낭독공연’을 비롯하여, 과거 공연 관계자들과 일부 애호가들의 '그들만의 논의'로 인식되던 개발 과정의 기분 좋은 변화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공모, 단계별 지원, 일반 관객들과 함께 하는 자기 검열의 과정이 탄탄한 작품과 역량있는 창작자 모두를 양상하는 까닭이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CJ, 모비딕프로덕션 제공, 플레이디비 자료
2012.03.29 / 조회 1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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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it] 연극 ‘그 자식 사랑했네’, 아주 솔직한 연애담
네 남녀가 서로에게 등을 돌린 채 있다. 이들은 두 사람씩 상단과 하단에 나뉘어 서 있다. 베이지 색 바탕과 아무런 꾸밈도 없는 포스터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깔끔하다. 하지만 사랑의 뜨거움이 뿜어져 나와야 할 젊은 네 남녀의 감정은 오히려 차갑게만 느껴지고, 포스터 바탕색만큼 미지근하다. 연극 ‘그 자식 사랑했네’는 남녀의 솔직한 사랑이야기를 다뤘다. 포스터의 아래쪽에는 ‘추민주 작,연출’이라는 글귀가 강조돼 있다. 이 연극은 뮤지컬 ‘빨래’를 쓰고 연출했던 추민주의 작품이다. 그녀는 뮤지컬 ‘빨래’를 통해 대학로의 가장 주목받는 작가이자 연출가로 자리 잡았다. 연극 ‘그 자식 사랑했네’에서는 여성 연출가의 섬세한 시선을 담는다. 작품은 2007년 초연 이후 OHP를 이용한 참신한 무대와 이야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12월부터는 명랑씨어터 수박의 레퍼토리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포스터 속의 두 남녀는 연인이라고 할 만큼 다정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에게 남아 있는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채 헤어진 연인 같다. 연극 ‘그 자식 사랑했네’는 ‘미영’과 ‘정태’의 두 남녀의 이야기다. ‘미영’은 ‘정태’에게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자신과만 만나자고 말한다. ‘정태’는 그런 ‘미영’에게 다른 어떤 말도 해줄 수가 없다. 연극 ‘그 자식 사랑했네’는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연애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포스터 속에 등장하는 네 남녀는 ‘정태’와 ‘미영’을 맡은 배우들이다. 상단의 커플은 ‘미영’ 역에 윤영민, ‘정태’ 역에 하일수다. 하단의 커플은 ‘미영’ 역의 김윤주, ‘정태’ 역의 박정표다. 포스터 속에 드러난 배우들의 얼굴은 극 중 커플의 복잡 미묘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배우들은 연극, 영화, 뮤지컬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로 이번 공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포스터의 배우들은 저마다 설명하기 어려운 얼굴들이다. 두 명의 ‘정태’는 바닥과 허공을 향해 바라보고 있다. 하일수의 ‘정태’는 ‘미영’이 던진 ‘그 여자와 헤어지라’는 주문에 대답하지 못한 듯 눈빛이 여기저기를 서성거리는 느낌이다. 박정표의 ‘정태’는 애써 ‘미영’의 말을 외면하려 하는 듯한 눈빛이다. 두 명의 ‘미영’은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다. 윤영민은 슬픔과 씁쓸함이 묻어나오고, 김윤주는 체념과 고뇌가 머물러 있다. 포스터의 아래쪽에는 다양한 공연 정보가 실려 있다. 연극 ‘그 자식 사랑했네’는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이하게 수요일과 목요일 공연을 없애고 ‘월, 화, 금, 토, 일’의 주5일제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작품은 원더스페이스에서 대관 투자를 하고 명랑씨어터 수박이 주최, 제작했다. 성인 남녀의 솔직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만 19세 이상의 관객만이 관람 가능하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07 / 조회 1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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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그는 나를 사랑하긴 했을까, 연극 ‘그자식 사랑했네’
기억은 늘 그랬듯 내 것만 존재한다. 내 어린 시절, 내 친구, 내 꿈 그리고 내 사랑.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그의 사랑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은 완전하지 못한 듯하다. 완전하지 않은 기억만큼이나 사랑도 완전하지 못하다. 닿지 말아야 할 사랑을 하기도 하고 닿았으나 느낌없는 사랑을 하기도 하고 닿았으나 잃어야 할 사랑을 해야 하기도 한다. 우리의 기억은 묻는다. 그는 나를 사랑하긴 했을까. 나는 그를 사랑하긴 했을까. 절대로 객관적일 수 없고, 절대로 논리적일 수 없어 더욱 본능적인 사랑의 기억 앞에 연극 ‘그자식 사랑했네’가 시작된다. - 19세 이상 관람가, 그들의 이야기를 엿보다작품은 철저하게 여자주인공 미영의 기억에 의존한다. 그 남자의 첫 인상, 그와의 첫 만남, 그와의 첫 키스 모두 그녀의 생각뿐이다. 그녀가 사랑했던 감정이 존중되고, 그녀가 가진 의식이 투영된다. 그녀의 생각이 전해질 때 그 남자의 행동은 무대에서 멈춘다. 관객들은 극 내내 여자의 심리와 생각대로 철저하게 끌려 다닌다. 작품은 여자의 섬세한 심리를 관객들에게 엿보게 함으로서 지금은 흔적으로만 남아버린 사랑의 기억을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러한 극 전개는 관객으로 하여금 미영의 심리에 깊게 관여하게 만든다. 이는 주제를 극명하게 하는 동시에 관객들 사이에 미영에 대한 동의가 작품의 호불호(好不好)를 나누는 결정적인 위험을 갖고 있었다. 미영의 ‘발랑까진’ 대사와 ‘여자 친구 있는 남자와 계속 자는’ 행동을 솔직하게 느꼈던 관객들은 섬세한 심리묘사와 현실성에 공감한다. 반면 그렇지 않을 경우 관객은 이해되지 않는 미영의 심리와 관객 자신 사이의 부조화로 러닝시간 90분 내내 얼어붙어 있어야만 한다. 또한 작품은 19세 이상 관람가로 연령을 제한하며 과감한 스킨쉽을 예고했다. 스킨쉽은 예상만큼 때로는 예상보다 훨씬 가깝고 대담하게 자주 등장해 관객들에게 그들의 사랑을 동일시하는 대신 제 삼자로서 관찰하게 만들었다. - 칠판과 OHP, 신선하고 기발한 연출이 돋보여 추민주 연출, 극본이라는 작품의 꼬리표는 뮤지컬 ‘빨래’를 기억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기대와 설렘이다. 연극 ‘그자식 사랑했네’에서 역시 그녀의 연출력은 돋보였다. 그녀는 칠판과 OHP 필름의 아날로그적인 무대세트, 시, 팝송 등을 통한 연출로 관객들의 낭만을 자극했다. 낭만과 함께 OHP필름, 매직, 물방울이 구현하는 무대 배경은 관객들에게 호기심까지 유발 했다. 호기심과 낭만은 자칫 지루하고 단순할 수 있는 무대 세트를 강하게 만들었다. - 멀티맨과 연주자가 이번 공연의 승부수 2년 만에 돌아온 작품은 2인극이 아니었다. 작품은 연주자와 멀티맨을 작품 전면에 내세워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관객들은 공연장에 들어가자마자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페퍼톤스의 객원보컬 이선을 마주한다. 마치 소극장이 아닌 라이브카페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연주자 이선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진다. 그녀는 남, 녀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변할 때마다 그와 어울리는 연주와 노래로 극의 분위기를 이끈다. 멀티맨 역시 마찬가지다. OHP필름으로 무대 배경을 시시각각 바꾸는 것도 그의 역할이고, 극의 분위기가 민망하고 무거워질 때마다 관객을 웃게 만드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헤어진 그와 그녀의 사랑이야기를 하는 연극이 웃겼다면 다 이들 때문이다. 작품은 이들을 투입하면서 이전 시즌 공연에서는 없었던 신선함과 재미를 추구하는데 성공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08 / 조회 1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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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새로운 배우들로 새 단장한, 연극 ‘쉬어매드니스’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미용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관객들이 직접 지목하고 심문 하면서 범인을 찾아내 관객이 결말을 정하는 관객참여형 연극이다. 코믹 추리극이라는 가장 큰 매력을 지닌 연극 ‘쉬어매니드스’가 오는 4월 13일부터 새로운 배우들로 관객맞이 새 단장을 준비하는 연습현장을 찾았다. 연극 ‘쉬어매드니스’의 변정주 연출이 대사, 표정, 몸짓 등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모니터 하며 연습에 함께 참여했다. 첫 공연이 시작되기 2주전이지만 배우들은 지금 당장 무대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연습임에도 최선을 다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열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실제 공연처럼 느껴졌다. 각자의 맡은 역에 몰입하는 배우들은 어느새 자신이 아닌 무대 위의 강형사, 조호진, 권영화, 조형사, 장미숙, 오준수였다. 새로운 캐스팅으로 미용실을 단장한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연극 ‘뷰티퀸’, 뮤지컬 ‘지하철1호선’, 영화 ‘타짜’ 등 다양한 장르에서 탄탄한 연기로 실력을 검증 받은 베테랑 배우 신안진이 강우진 형사 역을 맡았다. 개성 있는 연기력과 좌중을 압도하는 입담을 선보인 배우 차청화가 권영화 사모님 역에 캐스팅되어 기존의 사모님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준수 역에는 뛰어난 성량과 섬세한 연기로 주목 받은 맹주영이 출연한다. 연극 ‘봄이 눈 뜰 때’를 통해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대 위에서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문민형이 귀엽고 섬세한 미용사 조호진 역을 연기한다. 깜찍 발랄하고 매력적인 미용사 장미숙 역과 긴박한 상황 속에서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조영민 역은 배우 이상숙과 이충주의 몫이다. 살인사건이라는 소재를 유쾌한 웃음과 관객들의 직접적인 참여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낸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 중이다.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yaganvihang@nate.com
2010.04.01 / 조회 2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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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쉬어매드니스’의 추격은 계속된다! ‘쉬어매드니스’의 김송이 ? 방기범 배우
“제가 성격이 되게 급하거든요. 권영화 사모님도 그런 점에 있어서는 실제 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어떤 때는 이게 김송이인지 사모님인지가 헷갈릴 때 있어요. 저는 성격은 급한데 반응은 느리거든요. 근데 이 사모님은 마치 어린이처럼 포커스가 굉장히 빨리 바뀌어요. 모든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니까 그런 면이 제일 힘들죠. 그렇지만 저에게 없는 부분을 깨워줘서 힘들지만 좋아요.” “범죄자 역할이다 보니 사람 죽였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하고 늘 긴장해야 하는 부분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사실 실제 방기범의 모습이 튀어나올 때가 있어서 양심의 가책을 덜 느껴도 되는데 불안해하는 모습이 나타날 때가 있어요. 그래서 범인으로 많이 지목되는 것 같아요.” 8개월 넘게 동고동락하면서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는 ‘쉬어매드니스’의 김송이 ? 방기범 배우. 오랜 시간 동안 부유한 권영화 사모님으로, 골동품 딜러 오준수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온 그들은 장기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던 이유로 관객참여형이라는 독특한 형식이 빚어낸 예측할 수 없는 엔딩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입을 모았다. “날마다 관객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공연 분위기도 달라지니까 항상 촉을 세워둬야 하고 그러다보니 지루한 것도 까먹죠. 저희 협찬 미용실의 미용사분이 공연을 보시고는 저한테 실제 성격은 (오준수처럼) 그렇지 않으시죠? 하고 조심스레 물어보시더라구요. 굉장히 이상한 것 같다면서. 사실 오준수라는 인물이 누구에게도 휩쓸리지 않는 캐릭터잖아요. 범인으로 저나 수지가 많이 지목되는데 수지 엔딩에도 저와 결부가 돼있어서 오준수라는 인물은 조지 엔딩 아니고서는 빠져나갈 여지가 없어요. 동정표를 좀 얻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수사선상에서는 제외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엔딩 전까지 최대한 교란시켜야 하고, 엔딩에서는 최선을 다해 무서워하고 안타까워하는 게 권영화라는 캐릭터의 몫인 것 같아요. 기능적 역할이지만 상대방을 밀어주고 돋보이게 해주는 데 충실하려고 노력하죠. 근래에 수지와 제가 공범으로 지목된 적이 있었는데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묘한 쾌감도 들더라구요. 어떤 관객분이 ‘수지와 너무 친하게 지내고 둘이 눈 마주치면서 서로 얘기하는 것도 수상한데,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 그리고 권영화가 돈도 많으니깐 사주해서 같이 공범으로 저지른 게 아니냐’고 물으시는 거예요. 그런 해석은 처음이었는데 내가 ‘관객들을 헷갈리게 할 정도로 유도를 잘 했나?’ 하는 생각에 괜히 뿌듯하더라구요.” 그렇다면 두 배우는 처음 대본을 받아보고 누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조지요. 제가(오준수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생각하기에 동기가 조금 약하지 않나 생각해요. 똑똑한 사람이 단순히 욱하는 감정으로 살인까지 이어진다는 건 동기로서는 불충분하다고 느꼈거든요. 제가 돈을 뜯어내야하는 입장이기도 하구요. 늘 밝아 보이는 사람이 갖고 있는 슬픔은 어떤 것인지 조지 엔딩에서 나타나거든데 개인적으로 조지 엔딩이 잘 안 나와서 아쉬워요.” “처음에는 저도 수지라고 생각했어요. 범인에 대한 증거가 열 개면 그 중에 여섯 개는 수지 것이거든요. 계속 도마 위에 오르니까 수지가 범인으로 지목될 확률 높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연습을 하다 보니 조지의 엔딩이 가장 설득력 있게 느껴지더라구요. 겉보기에 조지는 밝고 유쾌한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픔이나 고통을 갖고 있지 않은 건 아니잖아요? 조지의 독백이나 상황을 찬찬히 살펴보면 노이로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도의 예민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저는 조지 엔딩 연습했을 때 펑펑 울었어요. 이 사람이 왜 송채니를 죽였는지에 대해 안타까운 감정을 넘어서서 인간으로서 정말 이해가 가는 거예요. ‘송채니 진짜 못됐구나, 피해자라고 다 불쌍한 건 아니구나’ 그런 생각 들 정도로요. 조지 엔딩 들어가면 수지랑 오준수도 조지한테 진짜 못되게 굴어요. 둘이 조지를 극으로 몰고 가거든요.”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공연을 십분 즐길 수 없다고 입을 모으는 김송이 ? 방기범 배우는 ‘쉬어매드니스’를 재밌게 즐기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를 마지막으로 슬쩍 귀띔해주었다. “오준수의 셔츠가 바뀌었다, 가방이 바뀌었다 식의 우격다짐으로 우기실 때가 제일 당황스러워요. 같이 범인을 잡으려는 마음만 보여주신다면 저희도 빠져 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더 노력한답니다. 군중심리에 휩싸이거나 너무 집요하게 파고들기 보다는 모든 게 연극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시고 매너 있게 즐기신다면 더 재밌게 관람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강형사말 잘 듣는 관객분들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강형사의 컨트롤에 잘 따라와 준다는 게 공연을 잘 따라오고 있다는 반증이거든요. 버티거나 우기거나 소극적이거나 삐딱선 타지 않고 관객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마음을 열고 오신다면, 저희가 차려놓은 밥상을 한층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답니다. 긴 시간동안 열심히 달려왔는데 최선을 향해 달려온 지금까지의 시간들처럼 끝나는 날까지 관객분들과 재밌게 범인을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놀러와 주세요.” 글_ 뉴스테이지 박소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6 / 조회 19,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