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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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23일 입국
10월 27일부터 무대에 오르는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23일 입국한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는 모나코 하노버 왕녀의 전격적인 지원을 받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이끄는 안무가다. 그는 21세기 최고의 안무가로 꼽히려 ‘브누아 라 당스’에서 최고 안무가상을 수상한 춤꾼이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의 대표작이다. 1996년 초연 당시 영화 같은 연출력과 완벽한 무대로 드라마 발레의 새로운 형식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는 1960년 프랑스 투르에서 출생해 프랑스 국립 음악학교에서 무용과 피아노를 익혔다. 이후 로셀라 하이타워 국제 무용학교에 입학해 1977년 17세의 나이로 로잔상을 수상했다. 이후 함부르크 발레단에서 5년간 주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사고로 인해 무용수에서 물어난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는 안무가로 변신했다.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가 더해진다. 그동안 보는 재미에 치중했던 발레를 듣는 재미까지 더해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안무가의 방문으로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0월 27일부터 10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8 / 조회 12,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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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과 함께,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클래식, 발레를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최태지 예술감독이 선보이는 국립발레단 이 오는 10월 찾아온다. 을 “정명훈 선생을 모시기 위해 마련한 작품”이라고 소개한 최태지 예술감독은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4년 전, 정명훈 선생의 공연을 보고 무작정 대기실로 찾아가서 “해주세요”라고 부탁 드렸다, 당시에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예프, 슈트라우스의 작품이면 하겠다고 말씀하셔서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최고의 음악, 최고의 무대“국립발레단의 급속한 기량 상승에 정말 놀랐었다”고 밝힌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은 “ 음악 프로코피예프 곡들은 박자뿐 아니라 음악의 느낌에 따라 무용수들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연주자와 무용수들이 서로 교감하며 템포를 맞추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파리오페라발레단 발레 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하는 발레 지휘 공연에 대해 “태어나기를 반주자로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리드가 아닌 분위기를 살려주고 뒷받침 해주는 역할로 솔리스트들이 날아다닐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선보이는 ‘듣는 즐거움’을 곁들인 에는 11년 전 로미오 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김용걸, 줄리엣 역을 맡았던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지영, 김주원과 이동훈이 뉴 로미오로 출연한다. 로미오, 로렌스 신부 김용걸"정명훈 선생님과 함께 공연을 한다는 것. 현실성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줄리엣, 마담캐퓰렛 김주원"음악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로미오 이동훈"최고의 지휘자, 최고의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됐다"특히 김용걸, 김주원은 로미오, 줄리엣 역에 이어 로렌스 신부, 마담캐퓰렛 역을 소화하며 27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5일간의 무대를 모두 지킬 예정이다. “파리활동 당시 큰 동력을 줬던 최고의 작품이 이었다”고 밝힌 김용걸은 “2008년 파리에서 정명훈 선생님의 지휘를 보고, ‘저 연주에 맞춰서 춤을 추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며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있다”며 “당시에는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춤출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몬테카를로발레단 상임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감각적 안무로 눈길을 끄는 은 1996년 초연 이후, 지난 2000년 국립발레단에 의해 국내초연 됐으며 표현주의적 조명, 의상, 극대화된 등장인물들의 감정표현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최태지 예술감독 "정명훈 선생님과 함께라면!"듣는 발레의 즐거움으로 찾아오는 국립발레단 은 오는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9.09 / 조회 1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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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를 가다
국립발레단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정명훈 지휘자와 국립발레단의 최태지 단장, 김용걸, 김주원, 이동훈 무용수가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하이라이트 장면 상영과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무대에 오를 ‘로미오와 줄리엣’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안무 버전이다. 마이요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감각적이고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만들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섬세한 음악을 통해 ‘보는 발레’뿐만 아니라 ‘듣는 발레’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의 최태지 단장은 “4년 전 정명훈 선생님을 무대 뒤에서 만나면서부터 이날을 기다려왔다.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이 좋은 작품이다. 정명훈 선생님의 음악 속에서 공연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단 한 번 발레 음악을 연주한 적이 있다. 발레 음악은 음악적으로 템포에 묶여 있어야 하는 점이 있어 많이 하지 않았다. 이번에 국립발레단과 함께 공연하게 된 이유는 발레단의 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문화 수준이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이를 통해 서울시향과 국립발레단이 손잡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귀국한 뒤 ‘왕자 호동’을 통해 국립발레단의 무대에 섰던 김용걸은 “이 작품을 한 뒤 바로 파리에 갔다. 그곳에서 잘할 수 있었던 동력이 이 작품에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최고의 작품이다. 파리에 있을 때, 정명훈 선생님의 연주회를 보면서 ‘선생님이 발레 지휘를 해주신다면 어떨까’하고 상상했다. 이번 공연 함께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꿈이 이루어진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찬다. 좋은 공연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정명훈 선생님과 함께 공연하는 것에 대해 최태지 단장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고, ‘줄리엣’은 가장 좋아하는 역할이다. 정명훈 선생님과 같이하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이동훈은 “이번 공연에서 최고의 지휘자인 정명훈 선생님과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지금도 하루하루 배워가고 있다. 여기에 보답하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08 / 조회 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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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리뷰] 경계를 넘어서다, 무용 ‘왕자호동’
왕자호동은 장미와 같이 정열적이다. 그는 짧지만 그 향만큼은 진하고 오랜 여운을 남기는 삶을 살다갔다. 그런 호동의 빨간 아우라가 무대를 적신다. 그가 등장하는 무대 곳곳에는 붉은색이 흐른다. 한없이 짧고 강렬하게 살다간 그의 삶을 대변한다. 왕자호동의 의상 역시 빨간색이다. 왕자호동이 등장하면 조명도 붉어진다. 그의 절도 있고 섬세한 몸놀림이 의상과 조명, 무대와 한 몸을 이룬다. 웅장한 무대는 그를, 그는 웅장한 무대와 앙상블을 이루며 관객에게 멋진 춤사위 선보인다. 무용 ‘왕자호동’은 한 점 망설임도 없이 1막, 2막 숨이 멎을듯한 유려한 몸놀림으로 꽉 메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 짙어지는 사랑의 감정, 흐려지는 의식 무용 ‘왕자호동’은 손짓 하나로 모든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불같이 뜨거운 사랑을 나눈 왕자호동과 낙랑공주의 손에는 절절한 사랑이 묻어난다. 그들은 이승에서의 인연이 짧다는 것을 아는지 손짓 하나하나에서 애절함과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호동과 낙랑의 꿈만 같은 사랑은 무참히도 짓밟혀 결국 죽음이라는 종착역에 다다른다. 영혼이 빠져나간 육신에는 더는 체온도 감정도 남아 있지 않다. 목을 끌어안은 두 팔은 힘을 잃고 배회한다. 키스를 퍼붓던 입술은 딱딱하게 굳어 온기라고는 없다. 무대를 꽉 메우던 달콤한 둘의 사랑은 어느새 비극이 되어 관객에게 씁쓸함을 안긴다. 왕자호동의 슬픔은 무대를 넘어 객석에 자리한 관객에게 음악을 타고 전해진다. 두 귀를 울리는 촉촉하고도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두 눈을 매료시킨 왕자의 슬픈 몸짓이 관객의 심장을 짓이긴다.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한 왕자는 비극적이지만 영원한 사랑을 선택한다. 하늘에서는 그와 낙랑의 분쇄된 몸과 마음이 붉은 꽃이 되어 흩날린다. 몸과 마음이 땅에 스러진 순간, 둘은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 - 총체적인 무용의 집합소, ‘왕자호동’ 무용 ‘왕자호동’을 통해 정형화된 발레 작품을 기대했다면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발레라는 한 장르로 규정하기엔 신선하다. 무용 ‘왕자호동’은 무용의 삼분법으로 나뉘는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등이 곳곳에 배치됐다. 왕자호동과 낙랑공주의 등장에서는 발레를, 호동의 호위 무사들의 절도 넘치는 동작에서는 한국무용의 간결함과 웅장함이, 흰 사슴의 애절한 춤사위에서는 현대무용의 세련미가 묻어난다. 쓱쓱 잘 비벼진 세 장르는 무용 ‘호동왕자’ 무대를 통해 완벽하게 구현된다. 왕자호동과 낙랑공주의 사랑이 돋보일 수 있었던 건 매 순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무대장치 덕이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스르륵 내려오는 무대 배경은 공간의 인지와 장면의 인지를 돕는다. 음악과 무대는 관객의 이해를 도우며 극의 몰입을 극대화한다. 음악과 더불어 둘의 아름다운 춤사위는 왕자호동과 낙랑의 애틋한 사랑을 오롯이 관객에게 전해준다. 왕자호동과 낙랑공주의 달콤하고도 가슴 미어지는 사랑은 여운을 남기며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08 / 조회 18,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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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신’을 위한 예술, 국립발레단 최태지 예술감독
아쉽게도 태어나는 모든 것들은 죽음을 예고한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시절은 당연하듯 순간처럼 지나간다. 마음을 가꾸라는 선인들의 당부도 이에서 비롯됐을 터, 시간을 이기지 못하는 육신과 달리 점점 농익어가는 내면의 향기가 타인을 감동시킨다. 여기, 시간을 비켜가는 듯한 아름다움과 그에 못지않은 향기를 지닌 이가 있다. 항상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인생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소녀처럼 밝은 미소를 간직하고 있는 국립발레단의 최태지 예술감독. 그녀가 국립발레단에 전임했을 당시 관객의 90%가 무용계 관계자들이었다. 지금은 95%가 발레를 사랑하는 일반 관객이다. 지난 시간 동안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국립발레단은 ‘해설이 있는 발레’를 기획, 공연했으며 지역 및 소외된 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을 펼쳐왔다. “국민들을 위해 문화향유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지역 공연을 할 때마다 ‘아, 이렇게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옵니다. 국립발레단의 힘은 그것이라 생각해요.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죠.” 한 일이 많지만 앞으로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는 최태지 예술감독은 다양한 경험에 따른 노련함 속에서 타인을 향한 배려의 향기를 뿜었다. 세계 속에서 자랑스러운 한국 발레의 힘, 국립발레단“우리의 열정, 우리의 노력이 세계화의 핵심 뿌리” “세계의 예술인들이 와서 지도도 많이 해주시고 다양한 작품을 받아오기도 했는데, 그분들이 국립발레단에 방문하실 때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무엇보다 우리 무용수들의 열정과 매너 등을 높이 평가하시고 만족스러워하세요. 흔히 세계화라는 것을 외국에 나가 공연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방문하는 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 또 그 분들이 외국에 나가 한국의 국립발레단의 좋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역시 세계화의 일부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또한 이제는 한국의 무용수들이 다양한 세계콩쿠르에 나가 메달을 거머쥐고 오죠. 무용수 개인을 비롯해 국립발레단에 대한 칭찬은 저를 기쁘게 해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열정이 있다. 최태지 예술감독은 그것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외국의 다양한 예술인 역시 한국 무용수들의 집중력과 의지에 감탄하며 행복하게 일을 마치고 돌아간다고. 세계적인 교류 속에서 얻는 자신감 역시 무용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을 것. 열정이 만들어낸 세계화를 증명하듯, 올해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합동공연이 준비돼 있다. “무섭지 않느냐고들 물으시는데 저는 이제 당당히 나갈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자신 있게 나가고 싶어요. 저희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인연은 오래됐어요. 오랜 시간 러시아 분들에게 가르침을 받았는데 한.러 2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성과를 보여 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갈라 공연만이 아닌 작품 전체를 보여줄 수 있는 때가 된 거죠. 이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에요. 저희가 볼쇼이극장의 레퍼토리인 유리그리가로비치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했을 당시 볼쇼이 극장장을 모셨어요. 극장장도 우리 발레단의 수준에 대한 믿음이 있으셨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의 관계 속에서 맺어진 꽃이라 더욱 뜻 깊습니다.” 발전에 대한 욕구보다는 배려와 사랑이 먼저“내가 원했던 것, 우리 무용수들에게 모두 주고 싶다” 그녀는 발레리나였다. 70년대 일본에서 유리그리가로비치의 작품을 보며 감탄했던 최태지는 저런 무대에 서고 싶다고 소망했다. 재일교포로 힘든 일도 많았고 아쉬움도 많았지만 일본에 없는 국립발레단이 한국에 있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힘이 됐다. “무용수였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후배들에게 좋은 작품을 많이 알려주고 싶어요. 제가 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고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제가 유리그리가로비치 선생님께 레퍼토리를 달라고 매달린 이유 역시 발전에 대한 갈망보다는 지금 우리 무용수들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최태지 예술감독은 인기작품을 선택하기보다 지금 발레단의 무용수들에게 필요한 공연을 눈여겨본다. “발레리나 혹은 발레리노는 안무자의 작품을 받고 체화하며 여러 차례의 변신을 해요. 저도 그런 게 좋아서 발레를 했었기에 무용수들의 마음을 잘 알죠. 발레를 60세까지 길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급해요. 많은 역할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데 시간이 짧아요.” 최태지 예술감독이 그토록 발레학교를 꿈꾸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 수업 후 발레 레슨에 대학도 가야하니 학원까지, 도대체 잠을 잘 시간이 없어요. 얼마 전 우리 아카데미 학생을 유학 보냈는데 그곳은 하루 아홉 시간을 꼭 재워요. 영양사도 붙으니 키도 잘 자라고 건강해지는 등 아주 만족스럽게 보내고 있어요. 사실 발레에는 영재가 없어요. 키와 사춘기의 호르몬 밸런스, 정신력, 경제력 등 다양한 요소로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죠. 이들을 꾸준하고 차분하게 키워줄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해요. 또한 서울에 집중돼 있는 교육의 기회를 지역으로까지 넓혀 기숙사를 마련, 동등한 교육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요. 일반 수업부터 발레, 인성, 창작활동 등 예술인으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까지 가르칠 수 있는 발레학교를 꿈꿉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예술“어차피 발레를 떠날 수 없는 몸,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것” 지난 4월, 국립발레단은 아이코리아 한국육영학교의 정서장애 및 자폐성 장애아들을 위한 ‘찾아가는 국립발레단’ 공연을 펼쳤다. 최태지는 그 공연을 잊지 못한다. “저도 엄마잖아요. 어머니들이 얼마나 가슴 아프며 힘든 일들이 많았겠어요. 그 아이들이 집중할 때, 어머니들의 얼굴을 보니 너무 행복한 거 있죠. 예술은 돈의 유무와 상관없이, 건강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함께하며 소통할 수 있어야 해요. 그 때의 학생 중 지금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받는 이도 있어요. 그렇게 계속 다가가고 싶어요. 순수하게 무대를 바라보는 이들과 함께하며 몸으로 전달하고 기쁨의 눈망울로 되받는 거, 얼마나 행복합니까.” 에너지 넘치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발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인내를 당부했다. “경쟁의식 속에서 조급한 마음으로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이기려 한다면 힘들어져요. 발레는 시간이 걸려요. 순간이 아니라는 거죠. 인내심을 갖고 스스로를 가꾸세요. 연습실의 거울이 선생님입니다. 스스로가 행복해야지 거울에서도 웃음이 보이잖아요. 쉽게 포기하지 말았으면 해요.” 최태지 예술감독은 현재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라이몬다’를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의 새로운 클래식 발레가 관객을 찾아온다. “최고의 무용수들이 각자의 매력을 발산할 무대가 어떻게 전달될 지 기대가 커요. 이제는 테크닉과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예술인으로 무대에 서야죠. 그들이 몸으로 하는 이야기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바랍니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newstage@hanmail.net)
2010.09.14 / 조회 7,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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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구두는 없다! 발레 <신데렐라>
2010년 국립발레단의 첫 정기공연작인 발레 가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유리구두를 신은 신데렐라는 왕자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다’는 단순 해피엔딩 스토리에서 벗어나 세련된 무대와 의상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발레 는 신데렐라, 왕자, 아버지, 계모와 신데렐라의 죽은 엄마가 요정으로 나타나 입체적인 갈등구조와 더불어 유리구두와 토슈즈를 대신해 금가루를 이용한 획기적인 연출,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파격적인 안무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무대연출로 찾아온 이번 무대에는 국립발레단의 대표 무용수인 김지영(요정, 신데렐라), 윤혜진(요정, 계모), 이영철(아빠), 유난희(계모), 박슬기(신데렐라)가 출연한다. 공연장면 즐거운 추억, 엄마의 드레스 (신데렐라: 김지영)아빠(이영철)와 엄마(윤혜진)계모(유난희)와 두 언니들!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10.01.29 / 조회 11,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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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시리즈 3편’을 비롯, 꽉 찬 국립발레단 공연
지난 해 화제작으로 손꼽혔던 (1.29~31)와 (2.4~7)를 비롯 2010년 총 7편의 대작을 선보이는 국립발레단의 라인업이 탄탄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존하는 유럽 안무계 거장으로 불리는 프랑스 출신 롤랑 프티의 세 작품 , , 을 묶은 ‘트리플 빌’(7.15~18)이다. 최태지 국립발레단 단장이 “발레단 스타 무용수 각각의 매력을 십분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소개한 트리플 빌 중 (사진)은 영화 ‘백야’ 초반에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추는 강렬한 춤으로, 의자를 넘어뜨리며 춤 추는 CF의 한 장면으로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하기도 하다. 또한 매년 12월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 을 통해 국립발레단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또 다른 작품 (9.25~30)도 준비 중이다.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33년간 볼쇼이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있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발레단에게 안겨준 장본인. 십자군 시대 헝가리 왕국을 배경으로 동양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는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전막이 무대에 오른다. 재단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아 “올해 최초로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볼쇼이 발레단의 군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세계로의 무대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최태지 단장은 동시에 “국내 무용수들을 위한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 없는 설득 작업이 계속될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방향을 밝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국립발레단 제공
2010.01.13 / 조회 2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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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호동> 적국의 그대를 사랑하는 것이란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릴 것인가, 조국을 위해 사랑을 외면할 것인가. 이들은 두 가지 모두를 선택했다. 고구려의 호동왕자와 낙랑국의 공주 이야기이다. 국립발레단이 1988년 초연 이후 20년 만에 창작 발레 을 다시 선보인다.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두 남녀가 서로 창을 겨룰 수 밖에 없는 적국의 사람인 것은 원수 집안의 아들 딸 보다 더욱 비극적 상황이다. 과거의 일이었지만 현재 어느 곳에서도 살아 숨쉴 수 있는 인간 근원의 이야기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극적인 이야기를 싣고 가는 작품의 바퀴에 한국적인 색체가 실려 창작의 맛을 더해주고 있다. 서양 장르인 발레에서 태권도 등을 응용한 남성 무용수들의 군무를 보는 것은 대단히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기합 소리가 붉고 검게 타는 뒷배경이 어우러지면 장르의 벽이 허물어지며 단지 극적인 거대한 한 장면으로 규모를 뛰어넘는 울림을 만들어 낸다. 또한 한복을 응용한 의상을 비롯, 고구려 벽화로부터 출발해 무대와 배경을 장식한 디자인, 상서로운 기운을 상징하는 흰 사슴의 등장 등을 통해 다소 단선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에 한국의 매혹적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본 공연에 앞서 공개된 리허설에서 낙랑공주로 선 김지영은 테크닉 뿐 아니라 깊은 감성을 가진 탁월한 연기력으로 그녀의 존재를 다시 한번 객석에 각인시켰다. 국립발레단의 떠오르는 신예 이동훈은 젊고 패기 넘치는 호동의 열정을 충분히 살리고 있었다. 낙랑과 호동을 비롯, 호동의 계모인 원비와 낙랑을 사모하는 필대장군, 그리고 흰사슴의 솔로도 놓치지 말자.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발레 리허설 장면 "북이 울린다, 싸우러 가자"한 여인을 사이에 둔 용맹한 두 남자야욕으로 가득찬 호동의 계모, 원비두 남자 사이, 아슬한 유혹을 펼치는 그녀한국적 색체가 가미된 전쟁 장면상서로운 기운, 흰 사슴낙랑국의 어여쁜 공주한 눈에 알아본 운명의 그대사랑을 노래하는 두 사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1.18 / 조회 1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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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호동> 비보이에서 발레리노로, 국립발레단 이동훈
그의 등장이 심상치 않은 까닭은 여럿이었다. 열 여섯 살 때 ‘꼬맹이 여자 어린이들’과 학원에서 무용을 시작해, 고교시절 국내 발레 콩쿠르를 섭렵했고, 2006년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 동상, 2007년 동아콩쿠르 금상, 코리안 국제발레콩쿠르 은상에 이어 2009년 발레 올림픽이라 불리는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듀엣 부문에서 김리회와 함께 은상을 수상하며 한국인 최고 수상기록을 세운 것이 그 하나. 2008년 세종대학교 무용과 재학 중 국립발레단에 특채 입단한 것이 또 하나, 그리고 중학생 때까지 발레의 ‘비읍’도 모르던, 비보이었다는 것이 나머지 하나다. 발레 에서 주역인 호동 왕자 역을 맡아 연습 중인 그를 만났다. 조용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하는 그를 통해 발레리노 이동훈의 내일이 더욱 심상치 않을 것 같은 ‘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발레단 연습이 오후 6시에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인터뷰는 6시 조금 넘어 이루어졌다) 7시부터 다시 연습 시작인가요? 대학원에서 하는 작품 연습이에요. 이론을 비롯해 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진학했거든요. 더 빡쎄게 하고 싶은데(웃음). 이번 학기는 실기 쪽으로 많이 힘든 것 같아요. 발레단 전막 공연도 많은데 학교에서도 작품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배우고 싶은 게 많다고요. 뭘 배우는 걸 많이 좋아해요. 무용이 항상 주가 되지만, 다른 것도 많이 접해 봐야 제 일에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해서요. 대학 다닐 땐 합창단에도 들어가고, 연기 전공 수업도 들어보고, 디자인과에서 옷도 만들어 봤어요. 의상은 아이디어 생각하고 자료 찾으러 가면서 제 생각대로 패턴 떠서 가봉하는 것 배워서 하니까 재밌더라고요. 연극도 재밌었는데 정말 어색하게 했죠.(웃음) 합창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전작인 라 이어 또 에서도 ‘왕자’ 역을 맡았습니다. 어떤 배역을 주시든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무대 위에서 안무가가 원하는 대로 최대한 하려다 보니 계속 연이 닿고, 단장님께서도 기회를 많이 주시는 것 같아요. 말만 왕자죠, 각기 작품의 왕자 캐릭터가 다 달라요. ‘아, 저번에 왕자 역 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안무를 보면 굉장히 많이 다르더라고요. 특징이 바뀌니까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에요. 1988년 초연 이후 20년 만에 다시 만날 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남성 무용수들의 힘 있는 점프나 카리스마를 느끼실 수 있는 작품이에요. 또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 마음은 참 여린 남자와 순수한 여자 주인공의 사랑이 담겨 있죠. 웅장하면서도 로맨틱함이 있는 작품이에요. 에서 놓칠 수 없는 장면을 꼽아주세요. 첫 장면인 ‘전쟁 씬’은 발레리노들의 군무가 참 좋아요. 효과도 화려하고요. 또 1막 6장에 호동과 낙랑공주의 첫 만남, 사랑에 빠지는 부분이 나오거든요. 음악부터 굉장히 아름다워서 춤 추는 무용수조차 가슴을 설레게 해요. 올해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를 비롯, 해외 무대도 역시 큰 경험이겠죠.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건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똑같아요. 하지만 해외 콩쿠르 나갈 때 ‘대회’라는 이미지보다 항상 즐기는, 발레 축제라고 생각을 했어요. 막 떨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동영상으로만 볼 수 있었던 외국 무용수들이 한 무대에 서니 경쟁보다, 배울 게 무엇, 무엇이 있구나, 하고요. 항상 많이 배우고 오는 것 같아서 되게 즐거워요. '비보이’에서 ‘발레’로 전환한 것도 이색적이지만, ‘비보이’를 시작한 이유도 궁금하네요. 어렸을 때 체육을 좀 잘했어요. 워낙 몸으로 움직이는 걸 많이 좋아했거든요. 중학생 때 ‘힙합’이라는 만화책이 유행했고 학교에 100명 정도 비보이들이 있었는데 저도 그 책 보면서 집에서 조금씩 따라 해 봤죠.그때 제가 학급 회장이었고 같은 반에 소위 비보이 짱이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수업 시작 후에도 자리에 안 앉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야기를 하니까 너는 공부나 하라며 밀치더라고요. 근데 그거에 화가 났던 게 아니라, 나도 너처럼 춤 출 줄 아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 후에 같이 어울려 추다가 나중에 그 친구랑 대결을 했는데 제가 이겼어요.(웃음) 그 친구는 충격으로 레슬링으로 진로를 바꾸고, 다른 친구들도 공부한다고 그만 두고 끝까지 비보이 하고 있던 사람은 저랑 제 친구 한 명이었죠. 발레는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새로 오신 체육 선생님이 그래도 저희들에게 관심을 많이 보여주셨어요. 어느 날 “진짜 춤 배워보고 싶으냐?”하시면서 교무실에서 춤을 추셨는데 그게 발레였어요. 그 때까지 전 여자 무용수들이 토슈즈 신는 것도 몰랐거든요. 그즈음 부모님들도 아들이 춤을 좋아하긴 하는데 비보이는 맘에 안 들어하셨고, 고민하다 발레를 생각하고 계셨데요. 그 때 제가 “학교에서 발레 하래요”하니까 “좋다!” 하셨던 거죠. 중고등학생 때는 명절, 휴일, 연말, 생일도 없이 항상 학원에 있었어요. 친구도 못 만나고.(웃음) 콩쿠르에서 상 타도 학원 선생님이 한번도 칭찬해 주신 적이 없어요. 오히려 “왜 가르쳐 준 대로 안했냐”면서 혼내셨죠. 겉 멋 든다고 다른 사람의 무용도 절대 못 보게 하시고 아주 가끔 외국 최고의 무용수들 비디오만 보여주셨어요. 그 사람들 보고 저를 돌아보면 당연히 저는 그 정도가 아닌 거에요. 목표의 높이를 높게 잡아 주셨던 거죠. ‘발레가 내 길이다’라고 생각이 든 때는 언제인가요? 처음에 발레 시작할 땐 다리 찢는 것도 너무 아파서 3주 정도만 하고 그만 뒀어요. 그런데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다시 시작하고 나서는, 솔직히 말해서 학원 선생님이 매번 절 속이셨죠.(웃음) 고등학교 갈 때까지만 비보이 잠깐 쉬고 발레 하라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고등학교에 갔는데, 또 남자가 대학은 가야 하는 거 아니냐며, 대학 갈 때까지만 비보이 쉬고 대학 가서는 동아리도 하고 마음대로 하라고요. 그런데 저도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런거죠. 또 무용을 하다보니 비보이를 할 수 없다는 걸 몸이 먼저 알게 되더라고요. 고등학생 때 처음 대회에 나갔는데 동상을 탔어요. 비보이때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던 무대와 너무 달라서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좀 떨떠름하기도 했고. 그런데 어머님이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아, 내가 대충하면 안되겠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비보이든, 발레리노든, 이동훈이 느끼는 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말을 안 해도 몸으로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잖아요. 또 작품 속에서 다른 많은 캐릭터의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 2시간 안에서 제가 슬픈 왕자거나 또 다른 누군가를 표현한다는 건 그만큼 많은 상상을 하게 되고, 무대 위에서 그 상상을 연기와 춤으로 나타내는 거잖아요. 간접 경험이죠. 지금처럼 머리도 길게 붙이고, 의상도 입고, 요즘 들어 그런 매력을 더욱 느껴요. 지금의 ‘나’를 제외하고, 가장 되어 보고 싶은 사람은 어떤 모습인가요? 제 감정을 상대방에서 딱 보여줄 수 있는? 하고 싶은 것을 용기 내서 할 수 있는 사람이요. 솔직할 때도 있고 상황에 따라 솔직하지 못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시기’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전 아직 더 배울 게 많은 데 뚜렷하게 무언가를 표현하면 한가지를 확실히 얻는 대신 잃는 게 굉장히 많은 것 같거든요. 저는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할 단계인 것 같아요. 스물 넷의 이동훈은 몇 살의 모습까지 설계해 놓으셨을까요. 보통 짧게 10년으로 잡는데요, 서른 넷, 그 때까지는 춤을 추고 있을 것 같아요. 그 때 가장 듣고 싶은 칭호는 최고의 무용수인데, 그 중에서도 느낌 전달을 잘 해서 무대를 이끌어 가는 무용수가 목표에요. 그래서 발레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많이 접해보려고 하고요. 이론 공부도 계속 하고 싶고요. 더 지나서는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서 무언가를 꼭 해보고 싶어요. 그게 무엇이 될 지는 아직 미정이에요. 여러가지 상황이 또 생길 테니까.(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0.30 / 조회 1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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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델로> 무용과 연극이 만난 '오델로'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델로’를 세 가지 느낌으로 만난다. 국립발레단의 122회 정기 공연인 는 ‘오델로’가 이 시대에 갖는 의미를 3명의 안무가의 해석으로 선보인다. 특히 이번 무대는 세종대 교수이자 연극연출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송현옥이 총연출로 참여해 연극과 무용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오델로가 상상하는 데스데모나의 여성성, 절대성의 상징인 오델로와 상대성의 대표 이아고, 그리고 사랑이라는 혼돈에 빠진 오델로의 모습 등 크게 세 부분이 세 안무가의 해석으로 차례로 선보인다. 장면의 간극과 전체 이야기의 진행은 연극으로 진행되며 배우 유태웅, 서은경, 이현우 등이 출연한다. 이번 작품의 안무를 맡은 제임스 전, 박상철, 백영태는 90년대 발레무대를 수 놓았던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 현재 안무가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이번 작품이 “기존 뮤지컬과 무용이 결합한 예는 있었지만, 연극과의 시도는 처음이기에 연극적인 것과 춤의 접목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하면서도 “대사와 영상 등의 활용이 극 이해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보기국립발레단 최태지 단장과 총연출을 맡은 송현옥 교수안무를 맡은 제임스 전, 박상철, 백영태(왼쪽 부터)백영태의 안무 중, 데스데모나와 오델로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7.03 / 조회 13,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