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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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평가] 뜨거운 관객성원으로 거듭 앵콜 무대 오르는, 연극 ‘아버지’
연극 ‘아버지’는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주인공 ‘윌리’를 중심으로 가족 해체와 자본주의 불평등 문제 등을 이야기한다.한국 공연은 지난 2012년 초연됐다. 작품은 한국 실정에 맞게 번안돼 무대에 올랐다. 등록금, 취업, 경쟁 등 동시대 젊은이들의 고민은 물론 사회에서 소외돼 가는 노인 세대들의 문제 등을 섬세하게 다뤄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6월 15일(토)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앞두고 있는 연극 ‘아버지’를 관객들은 어떻게 봤는지 인터파크 관객 후기란을 통해 알아봤다.가슴이 먹먹해지는 무대연극과 희곡은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는다. 원작 ‘세일러맨의 죽음’ 속 주인공 ‘윌리’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대를 살아냈던 아버지다. 한국 공연에서는 2013년 동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 ‘장재민’으로 다시 태어난다. 작품은 공연 전부터 ‘국민 배우’ 이순재와 전무송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극 ‘아버지’의 무대는 세월의 내공을 그대로 간직한 두 배우의 아우라만으로도 가득 찬다. 인터파크 ID ‘mjjoo05**’ 관객은 “이순재 배우님의 연기가 정말 자연스러워 더 안쓰럽고 먹먹해지는 느낌이었다”고 관람평을 전했다. 인터파크 ID ‘theall10**’ 관객은 “이순재 선생님의 그 연기를 눈으로 볼 수 있어 행복했다”며 감동의 순간을 글로 남겼다.가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객의 후기도 눈에 띄었다. 시부모와 함께 무대를 찾은 며느리부터 어린 딸과 함께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아버지도 있었다. 인터파크 ID ‘hoonda**’ 관객은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와 같이 봤다. 연극이 어떠냐는 나의 질문에 ‘왜 아빠가 이 연극을 보여준 지 잘 알겠어요’라고 말하는 딸의 말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극 ‘아버지’의 공연 후기에는 ‘가슴이 먹먹하다’, ‘눈물 나는 공연’ 등의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관객들은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동안 담아뒀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곱씹게 된다.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인터파크 ID ‘adh06**’ 관객은 “아버지의 희생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아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ID ‘nayau**’ 관객은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아버지의 독백이 늘어갈 때마다 내가 죄인 같았다. 한번은 관람하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돌아온 연극 ‘아버지’연극 ‘아버지’는 김명곤이 연출을 맡았다. 김명곤은 ‘서편제’, ‘태백산맥’ 등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다. 그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국립중앙 극장장을 맡았으며,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활동했다.김명곤은 이번 공연에 대해 “원작을 한국적 정서로 풀어냈다.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그늘진 대중들의 삶을 다뤘다. 우리 현실의 지나친 경쟁구도와 그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작품은 지난해 동숭아트센터 초연 후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후 이어진 지방 초청 공연에서는 매회 매진의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재연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은 6월 15일(토) 오후 3시와 7시 대극장(검단홀)에서 공연된다. 지난 1년간 함께 호흡해온 배우들이 출연해 더욱 탄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아버지 역으로 이순재(오후 7시)와 전무송(오후 3시)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장은풍, 판유걸, 차유경, 정선아, 문영수, 고동업, 계미경, 우지순, 권태진, 설현석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아리인터웍스
2013.05.27 / 조회 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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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물만 내고 버림받는 멸치 같은 ‘아버지’, 연극 ‘아버지’ 연출 김명곤
아버지는 고독하다. 어머니와 같은 크기로 애달프게 자식을 사랑하고 손가락 마디가 닳도록 일한다. 하지만 자식들은 ‘어머니’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었을 때 더 뭉클하다. 아들이 상을 받아오면 ‘잘했다’라는 칭찬보다 ‘이때야말로 긴장을 늦추면 안 돼’라는 타박이 먼저 나오는 사람이 아버지다. 자식들은 어머니에게 따뜻한 정서를 더 많이 느낀다. 공연 작품들도 어머니를 소재로 하는 것이 더 흔하다. 아버지는 가정, 직장에서 소외되고 사회적 시선에서도 빗겨나가 있다. 소외된 아버지를 연극 ‘아버지’에서 조명한다. 연극 ‘아버지’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5월 19일까지 공연된다. 이후에는 원주, 하남 등에서 지방공연을 이어간다. 연극 ‘아버지’는 국립극장장과 문화부장관을 역임하고 무대로 돌아온 김명곤이 연출했다. 김명곤은 1983년에 배우로 데뷔해 여러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며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1986년에 극단 아리랑을 창단해 제작, 출연, 극작, 연출 활동을 왕성하게 펼쳤다. 5월 8일 어버이날 이른 아침, 연극 ‘아버지’에 대해 김명곤 연출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 수많은 공연들이 제작되지만, 아버지 소재를 다룬 작품은 흔치 않다. 어떤 계기로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됐나? 연극 ‘아버지’의 원작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이다. 오래 전부터 ‘세일즈맨의 죽음’에 많은 공감을 했다. 우리 아버지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을 제작하고 돌이켜보니 지금은 내가 아버지의 나이가 됐다. 연극 ‘아버지’에서는 원작을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바꿔 한국적 정서로 풀어냈다.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그늘진 대중들의 삶을 다뤘다. 우리 현실의 지나친 경쟁구도와 그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 한다. - 어떤 실제 경험이 떠올라 공감했나. 우리 아버지도 오랫동안 실업자였다. 어렵게 가정을 꾸렸다. 나도 이십대 때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원망도 했다. 돌이켜보니 그곳에 아버지의 아픔과 아들을 향한 사랑이 존재했다. 아들에게 큰소리치며 미운 소리를 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사랑을 느끼게 됐다. - 이순재, 전무송 두 배우 모두 연륜에서 묻어나는 감성만으로도 무대를 꽉 채우는 배우다.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이순재, 전무송 배우 모두 평소에 존경하던 연기자다. 연극 ‘아버지’의 출연을 제안하자 즉석에서 수락했다. 성북동의 허름한 연습실에서 연습을 시작했다. 연습은 오후 2시부터 시작이었다. 두 배우 모두 처음에는 오후 1시 반에 오더니 나중에는 오후 1시에 왔다. 정말 열정적이었다. 이순재, 전무송 배우가 배우들 중 제일 먼저 대본을 다 외우고 동선을 체크했다. 젊은 배우들이 힘들어 해 나중에는 내가 ‘연습시간 좀 지켜달라’고 할 정도였다.(웃음) 연극 ‘아버지’가 공연한지 일 년이 넘었다. 일 년 동안 작은 문제 하나 없었고, 화합이 정말 좋았다. - 배우의 연령대나 작품 내용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관객이 부모님 세대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지만은 않다. 다양한 연령층이 작품을 보러 온다. 한 번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 중학생 100명가량이 단체 관람을 왔다. 아이들이 굉장히 몰입해 눈물을 흘리더라. 놀라웠다. 아버지와 자식이 겪는 갈등이 예전과 다르지 않다. 연배 있는 아버지 관객들은 자신의 현실에 비추어 보며 공감하고, 어머니 관객들은 극 중 어머니 역할에 많이 공감한다. 작품에서의 어머니는 가족 모두에게 헌신적이고 남편을 존경하는 아내다. 서울과 지방에서 모두 공연을 한다. 특히 지방공연 관객 반응이 뜨겁다. 공연하는 지역마다 매진됐다. 올해도 연말까지 지방초청공연이 있다. - 다양한 층의 관객에게 공감을 끌어낸 연출적 포인트는? 작품에서 아버지를 표현하기 위해 인용한 시가 있다. 마종기 시인의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라는 시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고 무릎을 치며 ‘이거다!’했다. 극중 아버지가 이 시를 낭송한다. 관객들은 ‘어디서 이렇게 딱 들어맞는 시를 찾아냈느냐’며 크게 공감했다. 이 극은 사실주의적으로 진행되다 현실과 과거가 교차한다.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불안해지며 과거와 현실이 혼돈된다. 이 의식의 파탄이 연기에서 잘 드러나도록 노력했다. 아버지의 정신적 혼란은 몽환적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폭발적으로 언쟁을 하다 껴안고 눈물로 화해한다. 그 후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극중의 갈등과 오해가 한순간에 터지며 극적으로 해결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아리인터웍스
2013.05.14 / 조회 9,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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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it] 거친 바람에 하루하루 조금씩 무너져가는 당신의 마음, 연극 ‘아버지’
고된 인생의 흔적은 주름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긴다. 희끗희끗한 머리, 느슨하게 풀어둔 타이는 가장의 책임을 조금은 내려두고 싶은 고단함의 틈새다. 가볍게 웃음지은 눈에는 뜻하지 않은 눈물이 스며든다. 무엇을, 누구를 보는 눈일까. 그림자 짙은 아래쪽 얼굴에는 근심이 한껏 서려 있다. 보이지 않는 어깨에는 천근 같은 무게가 땅에 닿을 듯 달린다. 서류 가방 하나 들고 거리를 헤매며 가족을 위한 또 하루를 살아야 한다. “내 인생은 싸구려 불량품이에요. 아버지도 그렇구요. 그래 봤자 우리는 남한테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는 싸구려 인생이에요. 아버진 뼛골 빠지도록 떠돌아다니는 외판원에 불과하구요. 결국 쓴물 단물 다 빨리고 쓰레기통 속에 처박혔잖아요. 팔도를 떠돌아다니면서 그 값밖에 못 받는 쓰레기가 되고 만 거예요” 세상은 빠르게 변해 이제는 필요 없다고 아버지를 내친다. 한평생을 바쳤건만 따스히 위로해주는 자식은 없다. 내뱉지 못한 고독과 아픔은 씹어 삼켜 심장을 찢는다. 누구를 위한 삶인가. 부서진 마음은 하루하루를 뒤덮어 깨진 유리처럼 파편으로 남는다.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가족에게 위로가 되는 연극 ‘아버지’ 연극 ‘아버지’는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현대 한국의 상황에 맞게 풀어낸 작품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자본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 및 주인공의 안타까운 자살로 관객들을 감동시킨 현대연극의 명작이다. 작품은 자살이라는 해결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 윌리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의 억압에 대한 인간의 나약한 선택을 보여준다. 연출가 김명곤은 연극 ‘아버지’에서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 동시대의 감성에 맞게 재창작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는 아버지가 고민하는 내용을 담아 형상화한다. 무대에는 배우 이순재와 전무송이 아버지 역으로 선다. 배우 이순재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내면은 자상한 아버지가 고독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는 아픔을 연기한다. 배우 전무송은 이번 작품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주인공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과 자식들 사이에서 조용히 무너져 가는 슬픔을 연기한다. 연극 ‘아버지’는 4월 19, 20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공연되며, 이후 서울, 원주, 하남 등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4.11 / 조회 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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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유걸, 연극 ‘아버지’ 장동욱 역으로 캐스팅!
배우 판유걸이 연극 ‘아버지’로 돌아온다. 연극 ‘아버지’는 이순재, 전무송이 우리 시대 아버지의 역할을 맡아 가족의 해체 문제와 함께 자본주의 생존경쟁에 밀려나야 하는 약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등록금, 취업, 경쟁 등 젊은이들의 고민과 함께 유일한 희망을 자식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는 노인들의 소외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판유걸은 아버지와 대립구조를 이루며 갈등을 겪는 아들 장동욱 역할을 맡았다. 항상 믿고 신뢰하던 아버지의 부도덕함을 보고 배신감에 갈등하는 섬세한 내면연기가 필요한 역할이다. 아버지 역의 이순재와는 세종대학교 재학 시절 그에게 연기 지도를 받았던 사제 간의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판유걸은 1999년 SBS ‘기쁜 우리 토요일-영파워 가슴을 열어라’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시트콤,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무대에서 배우로 활약했다. 공연관계자는 “연극과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착실하게 연기 내공을 다져온 판유걸은 자신의 내면을 진지하게 보여줄 아들 역 연기에 온 힘을 다해 최선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판유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20 / 조회 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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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연극의 명작 ‘세일즈맨의 죽음’, 연극 ‘아버지’로 재탄생
김명곤 연출의 연극 ‘아버지’가 4월 6일, 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1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아버지’는 현대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적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을 한국의 현재 상황에 적용해 청년실업과 노년실업, 88만원 세대의 비애와 가족의 해체에 대한 사회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사회적 문제의 개인적 해결 방법을 보여줌으로 연극인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왔다. 자살이라는 해결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윌리는 2012년 동시대를 사는 한국의 아버지 장재민으로 재탄생한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대에 미국인이 느낀 자본주의의 공포가 현재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의 한국의 상황과 한국인의 삶으로 새롭게 투영된다. 고용 없는 경제발전이라는 한국경제 모델 속에서 아버지 세대는 직장에서 쫓겨나고, 아들세대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 작품은 비정규직이라는 끈이라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젊은이들의 고민과 경제적인 이유로 가족이 해체되는 비인간적인 현실을 담아낸다. 또한, 사회에서 소외돼 가며 유일한 희망을 자식에게서 찾는 노인세대의 삶에 대한 문제도 다룬다. 연극 ‘아버지’는 TV와 영화에서 대한민국 대표 아버지를 연기해 온 이순재와 50년 연극무대에서 창조적인 역할을 만들어 온 전무송이 함께 아버지 역을 맡아 더욱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6 / 조회 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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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의 단절과 이해를 이야기하다, 연극 ‘7인의 기억’
서울시극단의 ‘서울+기억’ 창작시리즈1 서울시극단이 ‘서울+기억’이라는 주제 하에 창작 연극 ‘7인의 기억’을 무대에 올린다. 이는 서울시극단이 창작연극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2009년부터 진행한 창작 작품 개발사업의 첫 공연이다. 서울시극단은 ‘변화와 도전’이라는 기치아래 대학로의 젊은 희곡작가, 연출가들과 창작 공동연구개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창작시스템 구축을 시도했다. 연극 ‘7인의 기억’은 2009년 진행된 ‘서울+기억’ 창작포럼, 인큐베이팅 워크숍, 무대독회를 거쳐 선택됐다. ‘서울+기억’ 창작시리즈1 작품으로는 연극 ‘7인의 기억’ 외에도 ‘순우 삼촌’이 있다. 4월 9일부터 18일까지 공연될 연극 ‘7인의 기억’은 1972년 10월, 당시 고등학생 7명이 겪은 유신헌법 비판 유인물 제작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서울시극단은 “2006년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정병호 교수의 지도로 당시 사건 관련자들이 오늘날 과거의 사건을 어떻게 추억하고 있는가를 조사한 문화인류학적 기록이 ‘7인의 기억’ 프로젝트다. ‘서울+기억’ 창작시리즈에서는 두 세대의 기억과 소통에 주목하여 이 작품을 창작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또한 이 작품을 “50대 베이비 붐 세대와 뮤지컬 세대가 만나는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연극 ‘7인의 기억’에서는 6.25 이후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의 50대 7명의 배우가 자신들의 기억을 회상하며 연극을 한다. 한편, 이들의 자식세대인 젊은 배우들은 2010년에 사는 신세대로 자신들의 욕망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뮤지컬 공연을 한다. 서울시극단은 “연극 ‘7인의 기억’을 통해 한 연극 안에서 연극적 표현과 뮤지컬적인 표현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양식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권혁풍, 김병순, 김기천, 이창직, 고동업, 박상종, 김신기 등 서울시극단의 배우들과 30년 이상 경력의 대학로 중견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달콤한 나의 도시’의 박혜나, 2007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김정민, CF와 드라마 등에서 활동하던 이수정 등 젊은 배우들도 함께한다. 연극 ‘7인의 기억’은 4월 9일부터 18일까지, 이어 연극 ‘순우 삼촌’은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서울시극단은 2010년에도 ‘서울+기억’ 창작시리즈2를 운영, 한국연극의 창작극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22 / 조회 10,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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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의 무대, <엄마를 부탁해> 정혜선
“여기까지 와준 분들이 너무 고마워서 공연이 끝나면 밖에 나가서 일일이 악수하고 싶어.” 환한 미소로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싶다는 배우는, 브라운관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보이는 연기자 정혜선씨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무대로 옮긴 연극 에서 그는 자식들에게 헌신하는 또 한 명의 어머니 상을 깊은 연륜으로 매일 소화해 내고 있다. 덕분에 이 공연은 매진을 이어가며 객석에선 눈물 훔치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연기하면서 관객 반응이 바로 바로 전달돼요. 조금만 숨소리가 ‘하’ 이러면 바로 힘이 돼. 그런데 어떨 때는 반응이 별로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런 날에는 더 끄집어 내려고 애쓰고. 웃는 장면 있잖아, 그런 장면에서는 더 웃음을 끌어 내려고 또 애쓰고” 수많은 캐릭터를 소화한 베테랑 연기자이지만 17년 만에 도전하는 연극, 게다가 등장과 퇴장의 반복하는 연극 무대가 힘들지 않을 수 없을 것. 소설보다 비중이 커진 엄마의 역할 때문에 대사 걱정도 빼 놓을 수 없는 관문이었다. “걱정 많이 했는데, 그냥 열심히 하다 보니까 내 것이 됐어요. 그래도 엄마 대사가 늘 비슷하잖아. ‘내가 널 괜히 보냈다’ ‘오빠가 어떤 오빤대’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았냐’ 이게 헛갈리는 거에요. 참 걱정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 크게 실수 하진 않았지.” 정혜선씨의 소박하고 정감 있는 ‘엄마’의 모습은 우리네 엄마를 그대 옮겨 놓은 것처럼 친근하다. 오랜 시간 브라운관에서 엄마를 그려온 내공도 있지만 그 역시 자신의 ‘엄마’와 ‘아들, 딸’을 연상시키며 연기한다. “극 중 그러잖아요. ‘엄마 김치 이런 거 보내지 마. 귀찮아 죽겠어’. 우리 애들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지만 ‘아휴 엄마 그런 건 안 먹어도 돼’ 이러기도 하거든. 연기할 때 이런 것들을 순간적으로 떠올려요. 극 중 아들 이야기 할 때는 실제로 미국에 있는 아들을 떠올리지. 아들도 보고 싶고, 손주도 보고 싶으니까.” “맡고 싶은 역할? 다 해 봐서 이젠 없어” 원캐스팅으로 매일 저녁 무대에서 체력과 감정 소모가 심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이 힘든 걸 왜 나한테 해보자고 했을까” 원망 한 적도 있다고. 하지만 역시 현장감을 그때 그때 느낄 수 있는 연극 무대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지금 백성희 선생님이 말씀하세요. ‘너 이런 역할을 평생에 죽었다 깨어나도 다시 만날 수 없으니 즐겁게 하라’고. 돌이켜 보면 이런 역할을 누가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반응이 좋으니까 즐겁게 하고 있지.” 그래도 “관객이 얼마나 올까” 걱정해 “컴퓨터 하는 친구들에게 오늘을 몇 석이나 비었나”며 매일 체크한다고. 무대가 주는 긴장감은 십 수년 전, 연극 , 뮤지컬 에 출연할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그 시절엔 명동국립극장에서 했잖아. 그때는 의자 시트가 빨갛지 않고 하얀색이었어요. 우리가 막 뒤에서 관객이 얼마나 들어왔나 훔쳐보곤 했는데, 정말 하얀 교복의 여학생들이 잔뜩 있다고 생각했었다니까(웃음). 지금은 그걸 내다볼 틈도 없이 다 매진됐다고 하니 흥이 저절로 나죠.” 1961년 KBS 공채 탤런트 1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정혜선씨는 내년에 데뷔 50주년을 맞는다. 반 백 년 간 쉴 틈 없이 TV와 영화, 무대를 오가며 지금은 친근한 전국민의 엄마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에게 다른 캐릭터 욕심은 없냐고 묻자 “다 해봤다”며 손사래를 친다. “이제 맡고 싶은 역할이 없지. 다 해봤어요. 60년 대에 영화 ‘무녀도’에선 무당도 해보고, 저쪽 대왕대비부터 멋진 사장님, 첩보원까지. 브라운관에서는 젊어서부터 노인 역할을 했어요. 그때 분장한 사진을 보면 정말 딱 노인네 같아. 딱 할머니야(웃음). 그걸 다 소화해 낸 거지. 드라마에서 유독 어머니 역할을 많이 했지만 안 해본 게 없어.” 수 없는 캐릭터를 만나고 연기해 내는 동안 ‘연기’가 좀 더 쉬워졌을까, 어려워졌을까 궁금했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절대”를 말한다. “절대, 하면 할수록… 대본을 받을 때 마다 이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연구해요. 어떻게 변신할까가 가장 큰 고민이지. 늘 같은 연기를 보여줄 순 없으니까.” 얼마 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대에 올랐지만 “무대에 올라가니까 다 괜찮아 지더라”며 환하게 웃는 그에게서 18살 소녀 같은 순수함이 묻어 나온다. 를 함께 하는 연기자들이 모두 다 내 자식 같아서 무엇이든 싸다가 먹이고 싶다는 말에서는 우리네 엄마의 모습이 그대로 떠오른다. 하지만 “어머니가 아파서 응급실에 모셔다 놓고도 대사를 외우고 연기를 했다”는 그는 누구보다 배우의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 배우 정혜선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그저 관객들에게 고마워. 직접 와서 박수도 쳐주고, 먼 길 와 주고. 어렸을 땐 고마움을 몰랐지만, 내가 나이가 드니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웃음). 앞으로 한 달 남았나? 계속 열심히 할거에요.많이들 와주세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24 / 조회 1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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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친정엄마’ 넘어선 엄마될까?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최단기간 100만부 판매기록’을 가진 신경숙 작가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가 연극 무대에 올랐다. 연출을 맡은 고석만 감독은 지난 27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무조건적인 희생, 순종적인 모습으로 표현되는 연극, 드라마 속 모성애와는 차별화 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는다’는 신경숙 작가의 소설 속 메시지를 담기 위해 인류구원적 차원으로의 모성을 담았다"고 밝혔다. 영화, 드라마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엄마’ 이미지를 구축해온 정혜선은 지난 27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영화, 드라마, 연극에 등장하는 엄마의 본질은 똑같다”며 “연극은 배우 육성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테크닉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엄마라는 본질은 모두 똑같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큰 차이점은 없다”고 말했다. 큰 딸 역의 서이숙은 “연습기간 내내 연출님이 많이 우셨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엄마를 부르는 것만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듯해서, 배우로서 최대한 감정 이입을 자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개막과 동시에 연극부문 예매랭킹 1위로 올라선 연극 는 빠른 전개, 배우 서이숙(큰 딸 역)의 안정된 연기력이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정혜선을 비롯해 심양홍, 길용우, 조영규, 서이숙, 박웅, 이혜원, 백성희 등이 출연하는 연극 는 오는 3월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원작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작가"소설을 연극으로 하느냐, 마느냐 까지는 원작자의 고민이 필요 하지만,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을 한 이후부터는 연출과 배우들이 만드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연출님과 작가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저런 주문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분이 말씀하시는 걸 듣다 보니, 그 마음들이 다 사라져버렸다. 두 분이 잘해주시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 자리에서 딱 한 가지 주문했던 건, “기존에 엄마를 주제로 한 연극 작품보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작품이 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엄마를 부탁해’는 모성애를 넘어선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연극에서 그 부분들이 잘 표현됐다.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잘 나온 것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찾았다. 소설에서 애매하게 처리한 부분이 있었는데, 연극 무대는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공간이라 그런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공연 보는 중간 중간, 수면에 가라앉아 있던 것들이 치솟는 경험을 했다. " 공연장면 엄마를 잃어버린지 9개월째다 (서이숙, 길용우)엄마 시집가던 날 (윤보미, 백성희)"삼촌, 멋져부러!" (정혜선)이게 다 자네 탓이야! (심양홍, 최아란)왜 다 내탓일꼬...우리 장남! 또 백점맞았네넌 나처럼 살면 안된다, 공부해야혀!어머님 전상서!"네 동생도 서울에서 공부해야 한다""오빠, 나 여기 무서워"당신도 편안하게 쉬세요엄마, 엄마 보고 싶었어요엄마, 어디에 있어요 스탭 & 배우 한 자리에신경숙 작가, 뿌듯한 표정^^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 (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1.29 / 조회 1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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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정혜선, 서이숙 엄마 신드롬 잇는다!
작가 신경숙 베스트셀러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무대에 오른다. ‘엄마를 부탁해’는 ‘최단기간 100만부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2009년, 문화계에 ‘엄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2009년 소설이 불러 일으킨 엄마 신드롬과 함께 연극 이 몰고 온 연극계 엄마 신드롬 까지 이어나갈 작품으로 꼽히는 연극 는, 연극 의 작가 고연옥과 ‘제 1,2,3 공화국’, '수사반장' 등 30여 년 동안 드라마 PD로 활동한 ‘제 1세대 스타 PD’ 고석만PD가 연출가로 참여했다. 딸, 아들, 남편의 기억을 통해 무심코 지나쳐버린 엄마의 인생과 사랑을 추리소설기법으로 하나씩 복원해나가는 이 작품에는 드라마를 통해 친숙한 배우 정혜선이 엄마 역으로, 연극배우 서이숙이 큰딸 역으로 출연한다. 이 외에도 배우 심양홍(남편 역), 길용우(큰아들 역), 이혜원(차녀 역) , 백성희(외할머니 역), 박웅(이은규 역)등이 출연, 연기파 중견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정혜선, 심양홍, 길용우의 10년 만의 연극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 는 오는 1월 27일 부터 3월23일 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14 / 조회 22,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