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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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필생의 마지막 작품” 원캐스트로 ‘리어왕’ 무대 이끌 배우 이순재의 각오
65년간 연기에 전념해온 배우 이순재가 “필생의 마지막 작품”이라 예고한 연극 ‘리어왕’이 내달 무대를 앞두고 있다. 이순재는 13일 예술의전당 음악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에 대해 “이런 작품, 이런 인물을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각별한 기대를 밝히며 “셰익스피어의 원전에 충실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예술의전당과 관악극회가 함께 기획한 연극 ‘리어왕’은 셰익스피어가 1608년경 발표한 동명의 작품을 무대화한 공연이다. 올해로 데뷔 65년을 맞은 이순재가 타이틀롤인 리어왕으로 분하고, 순천향대학교 교수이자 그간 많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연출, 번역, 드라마터그를 맡아온 이현우 연출가가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서도 완성도 빼어난 작품
원작에 충실한 공연 보여줄 것”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자리한 이순재 배우와 이현우 연출은 ‘리어왕’을 향한 깊은 경이를 표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순재는 “65년간 연극을 해왔지만 셰익스피어를 많이 못 해봤다. 주위에서 ‘더 하고 싶은 작품이 뭡니까’라고 물었을 때 ‘리어왕’을 떠올렸다”며 “그동안 ‘리어왕’이 여러 버전으로 공연됐지만, 원전 그대로 공연된 적은 없었다. 셰익스피어가 쓴 원작을 그대로 살려서 보여주자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분량 역시 총 3시간 20분의 공연에 해당하는 원작을 최대한 살려 3시간 가량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8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원캐스트로 리어왕을 맡아 무대를 이끈다. 자기 전까지 대사를 외우고 보약을 먹으며 체력을 관리한다는 이순재는 원캐스트 출연에 대해 “사실 만용이다. 그렇지만 필생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각오로 연습하고 있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특히 원형에 충실한 작품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작품의 예술감독도 함께 맡은 이순재의 포부다. 이순재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대화와 독백, 방백이 어울려 나오고 한 사람의 대사가 한 장(분량)씩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면밀히 연구해야 한다. 모든 관객들이 작품을 다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대본에 충실히 공연하는 것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꼽히는 이현우 연출은 ‘리어왕’이 뛰어난 작품인 이유를 설명했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긴 분량의 작품이면서도 가장 좋은 구성을 가졌다. 리어왕을 중심으로 한 메인 플롯과 글로스터와 두 아들을 중심으로 한 서브 플롯이 각각 흘러가다 후반부에 서로 만나 강렬한 극적 효과를 낸다”는 것이 이 연출의 말이다.
또한 이현우 연출은 “극적 구성뿐 아니라 인물의 완성도도 뛰어난 작품이다. 희노애락을 비롯해 인간의 온갖 감정들을 이렇게 폭넓고 깊이 있게 표현한 작품은 없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비극의 조건을 완전히 충족시켜주는 고전극”이라고 작품에 찬사를 더했다.
이번 ‘리어왕’에는 이순재와 함께 관악극회에서 활동해온 배우들을 비롯해 소유진, 이연희, 서송희, 유태웅, 권해성, 임대일 등이 함께 출연한다. 소유진, 지주연이 리어왕의 첫째 딸인 고너릴 역으로, 오정연과 서송희가 둘째 딸 리건 역으로, 이연희가 막내 딸 코딜리아로 분하며, 글로스터 백작 역은 최종률이, 그의 적자인 에드거 역은 권해성과 박재민이, 서자인 에드먼드 역은 배우 박영주가 분한다.
3월부터 캐스팅 작업을 시작했다는 이현우 연출은 “오정연은 관악극회 멤버이기도 했지만 오디션 겸 면접을 봤을 대 가능성을 보여줘 확신이 섰다. 학생으로 표현하자면 우수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코딜리아와 광대 역에 원캐스트로 나선 이연희에 대해서는 “코딜리아 공주가 가진 고결함과 강인함을 갖춘, 그리고 광대까지 연기할 수 잇는 사람을 찾다가 이연희를 만났고, 그의 자세와 각오에서 진정성을 느꼈다”며 이순재가 후배 배우들과 나눌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기대를 표했다.
끝으로 이현우 연출은 이번 ‘리어왕’ 공연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전하는 의미를 짚었다. 이 연출은 “이 작품이 쓰여질 당시 지금처럼 전염병이 만연해 셰익스피어가 격리된 상태에서 ‘리어왕’을 썼다. 그래서 극중 전염병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온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하층민이 전염병의 피해를 더 크게 입었을 것이고, 셰익스피어가 그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이 오늘날 관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출은 “리어왕을 통해 ‘있음’에서 ‘없음’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인간이 모든 것을 다 가진 상태에서 모든 것이 없는 상태로 떨어졌을 때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지, 우리 삶의 진정한 본질이 무엇인지 관객들과 함께 발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극 ‘리어왕’은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지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 연극 ‘리어왕’ 예매 ☜
2021.09.28 / 조회 7,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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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주연 연극 '리어왕' 전캐스트 공개...소유진, 이연희 등 출연
앞서 배우 이순재의 출연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리어왕'의 전캐스트가 공개됐다. 소유진, 이연희, 서송희, 유태웅, 권해성, 임대일이 함께 출연하고, 이순재와 함께 서울대 극예술동문 주축으로 설립된 관악극회에서 10년간 함께 활동해온 최종률, 박용수, 김인수, 이석우, 최기창, 김승주, 오정연, 박재민, 지주연, 박영주, 염인섭, 이현석, 황현주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작품으로, 오만함과 분노에 눈이 가려져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는 리어왕이 맞이하는 처절한 비극을 그린다. 권력 앞에서 사라지는 진실과 인간 본연의 냉혹함, 인생의 본질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올해로 데뷔 65주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는 이번 공연에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미치광이 노인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리어왕을 맡아 단독 캐스트로 총 23회 무대에 설 예정이다. 오랫동안 이번 작업을 계획해왔으며 이번 작품의 예술감독도 함께 맡은 그는 “고전 작품이 주는 힘이 있다. 기존에 있던 공연들과 달리 제대로 된 '리어왕'을 보여주겠다”고 각별한 열의를 전했다.
금일 발표된 캐스팅도 기대를 모은다. 리어의 세 딸 중 첫째 딸인 ‘고너릴’ 역은 배우 소유진, 지주연이 맡았고, 둘째 딸인 ‘리건’ 역은 배우 오정연, 서송희가 분한다. 셋째 딸인 ‘코딜리아’ 역은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배우 이연희가 맡아 코딜리아와 바보 광대 역할을 소화한다.
▲ (위) 소유진, 지주연 (아래) 오정연, 서송희
▲ 이연희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공연의 키워드는 원작에 충실한 셰익스피어 본연의 '리어왕' 만들기이며 가장 주목할 부분 중의 하나가 진취적 리더로서의 ‘코딜리아’이다. 연출을 맡은 이현우는 “'리어왕'이 쓰여진 1606년경엔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노스탈지아가 만연하던 시기다. 이때 쓰여진 작품들 속에는 강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코딜리아’ 역시 프랑스 대군을 직접 지휘하여 영국을 침공하는 강한 여성이다. 너무나 순수하기만 하여 자기 표현도 제대로 못하는 수동적인 ‘코딜리아’는 원작에 존재하지 않으며 본 공연에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스터 백작’ 역은 배우 최종률이 연기한다. 그의 적자인 ‘에드거’ 역은 배우 권해성, 박재민이 맡고 서자인 ‘에드먼드’ 역은 배우 박영주가 분한다. 리어의 충신인 ‘켄트 백작’ 역은 배우 박용수가 맡으며 ‘고너릴’의 집사인 ‘오스왈드’ 역은 배우 김인수, 임대일이 연기한다. 리어의 첫째 딸 ‘고너릴’의 남편 ‘올바니 공작’ 역은 배우 유태웅이, 둘째 딸 ‘리건’의 남편인 ‘콘월 공작’ 역은 배우 염인섭이 연기하고, 이 외에도 배우 이석우, 최기창, 김승주, 이현석, 황현주, 김보람, 이솔우, 한상길, 하웅환, 백경준 등 총 25인의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연극 '리어왕'은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오는 9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일반 예매가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파크컴퍼니 제공
2021.09.07 / 조회 7,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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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8세, 연기생활 65주년을 맞은 이순재와 셰익스피어의 만남…연극 ‘리어왕’ 10월 30일 개막
연기 인생 65주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의 연극 '리어왕'이 10월 30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 오른다.
서울대학교 극예술동문 중심으로 창단된 극단 관악극회(대표 윤완석)에서 10주년 및 대배우 이순재를 기리기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로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이 공동 주최로 참여한다.
연극 '리어왕'은 인간 존재와 인생의 근본적인 성찰을 아우르며 아름다운 시적 표현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으로, 오만함에 눈이 가려져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초래하는 갈등과 혼란을 다룬다. 행복한 은퇴를 꿈꾸었던 연로한 왕이 경험하는 비극과 처절한 삶의 여정을 통해 진실의 가치를 조명하고, 나아가 인간 본연의 냉혹성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모든 것을 소유한 절대 권력자인 왕에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미치광이 노인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리어왕’ 역은 공연 역사상 최고령 배우이자 원숙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 이순재가 모든 공연을 혼자 맡아 연기한다.
올해 88세로 연기생활 65주년을 맞은 이순재는 1956년의 첫 연극무대 연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약 3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쌓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비극적인 한 남자의 인생을 생생하게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에 배우 이순재는 “고전 작품이 주는 힘이 있다. 기존에 있던 공연들과 달리, 제대로 된 리어왕을 보여주겠다.”고 전하며 “나의 65년 연기 인생의 경험을 모두 녹여내겠다.” 라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의를 비쳤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원작을 철저히 반영하는 셰익스피어 본연의 '리어왕'을 무대화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의 대표적인 셰익스피어 학술단체 임원을 역임하며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많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번역, 연출, 드라마트루그로 활약해온 이현우 교수(순천향대학교)가 이번 공연의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이현우 교수는 이론과 실제를 아우르는 셰익스피어 전문가답게 산문과 운문의 구분 등 셰익스피어 언어의 특성을 꼼꼼히 반영한 새로운 번역을 선보이며, 기존 공연에서 간과되어온 원작의 여러 행간의 의미를 면밀히 분석해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현우 연출은 "'리어왕'은 자주 공연되는 셰익스피어 레퍼토리 중의 하나이지만 그 방대한 양과 깊이 때문에 원작 그대로 공연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전하며,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을 최대한 충실히 재현하고, 나아가 그 행간의 의미마저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연출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연극 '리어왕'은 10월 30일(토)부터 11월 21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오는 9월 8일(수) 오전 11시에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진행되며, 다음 날인 9월 9일(목) 오전 11시에 인터파크 티켓에서 일반 예매가 진행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파크컴퍼니 제공
2021.08.31 / 조회 7,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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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5인 5색 캐릭터 포스터 공개
이순재, 신구, 권유리, 박소담, 채수빈의 출연으로 화제에 오른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제작사가 오는 12월 2일(수) 예정된 2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배우들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까칠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앙리할아버지와 발랄한 매력을 지닌 대학생 콘스탄스로 분한 배우들의 모습을 담았다. 앙리 역의 이순재와 신구는 따스한 미소로 '원조 앙리'의 깊이를 담아냈고, 콘스탄스 역의 권유리, 박소담, 채수빈은 호기심이 넘치는 상큼발랄한 대학생의 모습을 표현했다.
포스터에 함께 담긴 카피는 이 작품을 향한 배우들의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문구다. 이순재는 "에너지를 얻게 되는 완벽도 높은 작품"이라 전했고, 신구는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작품"이라는 말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권유리는 "추운 겨울을 녹여줄 따뜻한 작품", 박소담은 "내 가슴 속 깊이 평생 함께할 작품", 채수빈은 "따뜻한 위로를 주는 작품"이라는 말로 자신에게 이 작품이 가진 의미를 전했다.
곧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까칠한 성격의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꿈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연극이다. 모든 이들이 삶에서 마주하는 상처와 두려움, 불안 그리고 기쁨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을 통해 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다.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Ivan Calbérac)이 쓴 이 작품은 2012년 프랑스 초연 이후 현재까지 앵콜 및 투어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같은 해 동명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17년과 2019년 두 번의 공연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제작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없음에 아쉽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이때, 우리의 연극이 관객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을 얻기를 바라는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오는 12월 3일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하며, 12월 2일(수) 오전 11시 2차 티켓오픈이 진행된다. 이번 티켓오픈에서는 12월 22일부터 1월 3일까지 총 22회 공연이 오픈되며, 12월 11일까지 예매시 20%의 조기예매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파크컴퍼니 제공
2020.11.26 / 조회 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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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이순재·신구·권유리·박소담·채수빈 등 출연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오는 12월 개막 소식을 알리며 캐스팅을 발표했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Ivan Calbérac)의 작품으로 2012년 프랑스 초연 이후 현지에서도 현재까지 앵콜 및 투어 공연이 인기리에 진행 중이다. 또한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같은 해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다.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상큼발랄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국내에서는 2017년 초연, 2019년 두 번의 공연에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대학로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에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초연과 재연에 출연했던 이순재, 신구, 권유리, 박소담, 채수빈부터 이도엽, 김대령, 조달환, 김은희, 유담연, 강지원까지 뭉쳤다.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과 늘 트러블이 있지만, 콘스탄스의 꿈을 응원하며 진솔한 멘토링을 아끼지 않는 앙리 역은 이순재와 신구가 서로 다른 매력의 앙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순재는 “다시금 했던 배우와 만나 더 좋은 공연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못했던 것을 조금 더 보완해서 잘 만들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전했고, 신구는 “이렇게 건강하게 만나 뵐 수 있어 고맙고 반갑다”며 거듭 기대감과 반가움을 덧붙였다. 두 배우는 지난 2017년 국내 초연뿐만 아니라 2019년 재연에도 함께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방황하고 있지만, 앙리의 도움으로 꿈을 찾아가는 대학생 콘스탄스 역에는 권유리, 박소담, 채수빈이 캐스팅됐다.
권유리는 “이렇게 좋은 작품에 다시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저만의 매력이 담긴 콘스탄스로 찾아뵙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고, 3년 만에 다시 콘스탄스로 돌아온 박소담은 “다시 콘스탄스를 만나 신나고 재밌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 합류하게 된 배우 채수빈은 “이렇게 다시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고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작품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이 외에도 뛰어난 연기력과 넘치는 에너지로 무장된 배우들의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앙리의 아들로 아버지와의 오랜 갈등에 힘겨워하는 폴 역에는 이도엽과 김대령, 조달환이 캐스팅됐다. 폴의 아내이며, 특유의 발랄함과 독특한 매력을 가진 전형적인 프랑스 수다쟁이 아줌마 발레리 역은 김은희와 유담연(유지수) 그리고 강지원이 나눠 맡는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오는 12월 3일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파크컴퍼니 제공
2020.10.21 / 조회 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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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등 참여…연극 ‘동굴가족’ 오는 10월 15일 개막
극단 관악극회의 연극 '동굴가족'(원제: The Cave Dwellers)이 오는 10월 15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연극 '동굴가족'은 철거가 임박한 뉴욕의 한 낡은 극장에 임시거처로 살게 된 노숙자들이 동굴 속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품위와 유머를 잃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며 한 가족처럼 살아가는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도심재개발 사업으로 철거가 임박한 뉴욕의 한 낡은 극장 무대에 왕이라 자처하는 광대, 왕비라 불리는 배고픔과 추위에 병든 여자, 그리고 프로복싱 챔피언이었던 전직 권투선수인 공작이 살고 있다. 어느 날, 장난감 공장에서 쫓겨나 집 없고 겁에 질린 소녀가 극장으로 뛰어 들어왔다가 공작의 호의로 극장에 같이 머물게 된다.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지만 그들은 과거의 성공을 재현하고 즉흥극을 즐기며 살아가고, 소녀는 점차 공작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던 중 거리의 흥행사인 남자가 아내의 해산을 위해 도움을 청하며 극장으로 온다. 그렇게 하나둘씩 이 동굴 같은 극장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작품은 1939년 ‘미국의 위대한 극작가’ 중 한 사람으로 추대된 바 있는 작가 윌리엄 써로연(William Saroyan, 1908~1981)의 작품으로, 우리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잊어버리는 고귀한 가치에 대한 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며 1957년 뉴욕 브로드웨이의 비쥬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꾸준히 상연되고 있다. 대학로에서는 이번에 극단 관악극회가 초연의 막을 올린다. 극단 관계자는 “최근 COVID-19으로 인해 차갑게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극단 관악극회는 시대의 사회적 주제를 투영하는 작업들을 통해 한국 공연예술계에 새로운 기풍을 조성하고자 대학 연극회 출신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극단이다. 2011년 창단 이후 지난 9년간, 상업주의에 외면받는 동서양의 고전 명작 희곡들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한국 관객과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시대정신과 교감하며 순수 연극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긴 세월 동안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해온 이순재가 주인공인 왕년의 명배우 왕 역할을 맡아 예술을 향한 열망을 아낌없이 표출해낼 예정이다. 1973년 대학 극회 공연 이후 47년만에 왕 역할로 돌아온 정창옥이 더블 캐스트로 출연하며, 나호숙, 박우열, 박재민, 지주연, 이규빈, 김인수, 정인범, 유정기, 김태진, 이유빈, 허은영, 길지혁, 김보람, 태윤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연극 '동굴 가족'은 10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인터파크 티켓에서 오늘(21일) 오후 3시에 티켓 오픈을 진행하며, 10월 4일까지의 예매자에 한해 조기 예매 할인 40%을 제공한다.
+ 연극 '동굴가족' 티켓 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극단 관악극회 제공
2020.09.21 / 조회 3,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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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장수상회’ 추석 특별 공연…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 총출동
연극 '장수상회'가 추석 특별 공연을 진행한다.
연극 '장수상회'는 오는 10월 2일과 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총 4회의 추석 특별 공연을 진행한다.
제작사 극단장수상회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관객 분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소중한 일상에서 펼쳐지는 웃음과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공연인 만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준비 중이다”라고 개막 소식을 알렸다.
전국 10만 관객을 사로잡은 연극 '장수상회'의 인기 비결은 이 작품을 통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 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공연에도 역시 이들의 명품 연기를 만날 수 있으며, 강성진, 김보현, 김지민, 김나연 등이 출연한다.
연극 '장수상회'는 노년에 싹트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배려심과 다정함은 좀 부족해도 속정 깊은 츤데레 성칠이 근무하는 장수상회의 옆집에 고운 외모의 금님이 꽃가게를 연다. 성칠의 퉁명스러움에도 늘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금님은 어느 날 성칠에게 저녁 식사 제안을 하게 되고, 무심한 척했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성칠과 금님은 첫 데이트를 즐기게 된다.
작품 안에는 설레는 로맨스와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년의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던 성칠이 금님과의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게 되면서 금님이 지키고자 했던 가슴 아프고도 아름다운 비밀이 드러나고, 반전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뜨거운 눈물을 자아낸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지닌 연극 '장수상회'는 10월 2일, 4일 이틀 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장수상회'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인해 지쳐있는 관객들을 위해 9월 20일까지 예매 시 반값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추석맞이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과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연극 '장수상회' 티켓 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극단장수상회 제공
2020.09.17 / 조회 3,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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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성진, 연극 ‘장수상회’ 합류…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와 호흡 맞춰
배우 강성진이 연극 '장수상회'에 전격 합류했다.
강성진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은 물론 뮤지컬 ‘1976할란카운티’, ‘잭더리퍼’, 연극 ‘정의의 사람들’, ‘돌아온다’, ‘데스트랩’ 등 무대 활동 또한 활발히 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지난 2018년 '장수상회' 정기공연과 지역 투어, 2019년 가정의 달 특별 공연에서도 금님과 성칠의 연애를 응원하는 인간미 넘치는 장수상회의 사장인 장수 역으로 작품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장수 역으로 합류 소식을 알린 강성진은 “장수상회는 20년 배우 생활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가슴에 남는 공연이다.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다시 한번 한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관객 분들께 좋은 공연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70세 첫사랑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그린 연극 '장수상회'는 헐리우드 영화 ‘러블리, 스틸’을 리메이크 한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제작하여 지난 2016년 초연되었다. 이후 세 번의 정기공연과 미국 LA공연, 공연 사상 최단 기간 국내 약 50여개 도시 투어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연극 '장수상회'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3인 또는 4인이 동시 예매 시 최대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온동네 패키지 할인’, 무더운 여름을 맞이해 극장으로의 시원한 바캉스를 떠나는 관객들을 위한 ‘바캉스 20% 할인’ 등의 이벤트를 마련했다.
앞서 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의 출연을 발표한 연극 '장수상회'는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2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더웨이브 제공
2019.08.02 / 조회 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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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골든티켓어워즈 수상자 인터뷰①] 박효신·신영숙·이순재·손숙
한 해 동안 공연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및 인물을 선정해 발표하는 골든티켓어워즈. 어느덧 14회를 맞은 이 시상식의 인물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아티스트들을 플레이디비가 인터뷰했다. 이들은 티켓파워(60%)와 온라인투표(40%)를 합산한 결과 각 분야별 최고의 아티스트로 선정됐으며, 이번 온라인투표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83,094명이 참여했다. 뮤지컬 남녀배우상에서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박효신, 신영숙과 연극 남녀배우상의 주인공이 된 이순재와 손숙은 모두 각별한 기쁨을 표하며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다.
Q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남자배우상을 수상하신 소감이 어떤가요.(박효신의 해외 일정으로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다.)
후보에 오른 배우분들의 이름은 제게 수상의 기쁨만큼이나 큰 의미였습니다. ‘웃는 남자’는 저의 첫 초연 작품이었습니다. 그에 따른 설렘, 그리고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을 안고 숲에 첫 오솔길을 내는 기분으로 한 발 한 발 걸었던 것 같아요. 그 길이 결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열정을 보며 배웠고, 덕분에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동료 선후배님들과 앙상블 배우님들, 그리고 제작진과 스태프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웃는 남자’를 울고 웃으며 함께해주신 관객여러분들께 마음을 다 해 감사드리며, 늘 힘이 되어주는 나의 나무들에게 대장이 언제나 아끼고 사랑한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한국뮤지컬을 이끌고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내딛는 그 걸음 속에서 저 역시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습니다.
Q 2018년 활동 중 개인적으로 가장 소중했던 공연은 무엇인가요?
가수로서의 활동과 뮤지컬 배우로서의 활동은 전혀 다른 성격의 활동입니다. 이를 병행하는 시기에는 더욱 에너지를 쓰는 발란스를 정교하게 잡으려 노력하는데요, 한 작품에 임하기에 앞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한 저의 특성상 1년에 한 작품 정도에 그 모든 준비와 집중력을 쏟아 최고의 컨디션으로 관객분들과 만날 때가 가장 만족스러워요. 그러다 보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웃는 남자’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단지 한 작품을 했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은 저에게 내적 갈등이란 것을 다루는 방식을 가르쳐준 캐릭터이기도 했고, 남우주연상 수상까지 안겨줬기에 여러 측면에서 작년뿐 아니라 앞으로도 오래도록 새겨질 공연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Q 2019년 공연 활동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어느덧 가수로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해가 되었습니다. 팬 여러분들과 더욱 특별한 시간을 갖고 싶기에 가수활동에 전념하는 해로 삼으려 합니다. 올해 초부터 ‘LOVERS2019’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이건 제가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다양한 컨텐츠들을 담을 큰 테두리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앨범과 콘서트 말고도 정성스럽게 이것 저것 담아보려고 합니다.
Q 축하드립니다. 뮤지컬 여자배우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 부탁드립니다.
이 상은 2018년도 1년을 종합해서 티켓파워, 인기투표 등 모든 것을 합산한 상이잖아요. 일년 동안 제가 뮤지컬을 열심히 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이 상을 통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너무 행복하네요.
Q 요즘 가장 바쁜 배우이신 것 같아요. 2018년에 가장 소중했던 작품이 무엇일까요.
작년에 했던 한 작품 한 작품이 모두 소중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엘리자벳’이에요. 제가 20대 때 ‘엘리자벳’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부터 팬 분들이 저에게 어울린다고 하셔서 제가 꿈을 꾸게 했던 작품이거든요. 팬 분들과 함께 이룬 느낌이에요. 제가 40대에 들어와서 이 작품을 하게 된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역할을 하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부담을 갖고 무대에 올라가는 게 아니라, 무대 위에서 엘리자벳의 삶을 어린 시절부터 죽기 전까지 온전히 살아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무대에서 살아있는 느낌, 행복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엘리자벳'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Q 올해도 출연하실 여러 작품이 기대가 돼요. 올해는 어떤 활동 계획을 갖고 계시나요?
지금 저는 뮤지컬 ‘엑스칼리버’(200억 프로젝트)의 모르가나를 연습하고 있어요. 창작뮤지컬이 힘든 부분도 있지만 참 재미있고 의미가 있어요. 배우의 아이디어를 같이 녹여낼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고요. ‘맘마미아!’는 3년 전에 도나로 출연했는데 다시 하게 되어 행복하고요. 여배우가 성장하면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역할인 것 같아요. 3년 전 도나보다 더 많이 성숙한 많은 것을 녹여내서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도나 또한 저의 꿈의 역할이었고, 또 중년층 관객도 많이 만날 수 있고요. 신이 나는 작품이에요. ‘엑스칼리버’에서는 섹시한 역으로, ‘맘마미아!’에서는 밝고 생활력 있는 도나의 모습으로 완전히 색다르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또 다른 작품들로 만나 뵐 2019년도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상을 또 타는 거 아닐까요?(웃음)
제가 이렇게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한 작품 한 작품 초심으로 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20년차인데 매번 작품을 하면서 쌓이는 내공(이라긴 좀 그렇지만)과 함께 초심을 잃지 않는게 저에게는 무척 중요해요. 이제는 어떤 역할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저에게 어울리는, 또 관객 분들과 행복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을 항상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게 더 행복한 것 같아요.
Q 2014년, 2017년에 이어서 세 번째로 골든티켓어워즈 연극 남자배우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운 좋게 세 번째로 타게 됐네요. 평생 연극을 하며 제대로 된 연극상을 못 탔는데 세 번씩이나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또 이 상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많이 성원해 주셨다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었던 것 같은데, 나이 먹은 사람들이 하는 연극이라고 외면하지 않고 많이 찾아와 주셔서 늘 감사하고 또 감격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Q 2018년은 어떤 한 해로 기억하시나요.
2018년엔 '사랑해요 당신'부터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까지 네 작품을 거의 연속으로 하다시피 했어요. 현재도 지방공연을 함께 하고 있는데, 하여간 연극으로 바쁜 한 해였어요(웃음).
Q 2019년 공연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현재까지 해온 연극의 재공연 계획이 있어요. 8~9월이나 연말에 재공연 계획이 있는데, 조건이 맞고 시간이 맞으면 출연해야죠. 또 금년엔 새로운 작품을 좀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Q 작년에 '이순재 청춘특강' 무대에도 오르셨어요. 그간 여러 방송과 무대에서 청년들의 멘토로서 귀한 조언을 해주셨는데,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옛날과는 달라서 요즘은 이 직종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향상됐고, 더러 수익성도 좀 있고 그래요. 그런데 젊은이들이 연극보다는 영화나 TV쪽에 관심을 더 갖는 것 같은데, 힘들지만 연극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연극을 통해서 철저하게 기본기를 다져놓고, 그 후에 영화나 TV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런 준비 조건으로 연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또 연극을 통해서 연기의 본질을 터득하고 갈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이 길을 걷다 보면 더러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특히 안정성이 보장된 직종이 아니고, 무한한 자유 경쟁을 통해서 이뤄지는 분야이니까. 그 대신 남이 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도 있는 거에요. 그러니 상황이 조금 어렵거나 기회가 없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기 바랍니다. 그러면 길이 열려요. 그것이 이 분야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Q 골든티켓어워즈 연극 여자배우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 부탁드립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상을 주시니 정말 기쁩니다. 저희 공연에 와 주시는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연극 공연 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관객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무대를 찾으시는 만큼 배우로서 책임감도 더 느낍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길 소망합니다.
Q 2018년 활동 중에 개인적으로 인상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요?
어떤 무대이든 최선을 다해서 할 뿐이에요. 나이가 들어도 배우는 뽑히는 직업이니까요. 지난해에는 연극을 서너 편 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마지막에 했던 ‘그대를 사랑합니다’란 작품이 인상에 남아요. 잔잔하지만 감동이 있는 작품이고 제가 연기했던 ‘송이뿐’ 캐릭터도 정말 좋고요.
극에서 제가 연기한 송 씨는 불행한 인생을 산 할머니에요. 남편은 가출하고 혼자서 어렵게 삶을 꾸려온 할머니인데요. 이웃에 사는 좋은 할아버지를 만나서 평생 처음으로 사랑도 느껴보고요. 이름도 없이 살았던 인생에서 ‘이뿐’이라는 이름도 얻게 돼요. 그러면서 평생 처음으로 존경받고 사람답게 살게 되죠.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에요.
Q 2019년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지금은 ‘장수상회’ 지방 공연을 다니고 있고요. 드라마도 찍고 있어요. 하반기에는 또 다른 공연이 예정이 되어 있고요. 여전히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무대에 설 수 있을 때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동료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어요.
Q ‘무대는 나에게 000 이다’라고 한 줄로 정의한다면, 어떤 문장이 될까요?
제가 지금 일흔이 넘었는데요. 인생의 반은 무대에 있었던 것 같아요. 셰익스피어는 아니지만 무대에서 산 세월을 돌아보니 인생이 연극이고, 연극이 인생인 것 같아요. 무대 위의 수많은 캐릭터와 현실의 내가 거의 반반씩 살았어요. 그래서 나는 굉장히 좋은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못해본 걸 다 해봤으니까요. 그래서 현실이 힘들 때도 잘 견디고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진행 및 정리: 김선경, 강진이, 박인아, 이우진
사진: 배경훈, 기준서,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9.05.07 / 조회 10,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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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3월 개막…이순재, 신구, 권유리, 채수빈 등 출연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오는 3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순재, 신구 등 기존 캐스트와 함께 필두로 권유리, 채수빈 등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무대를 꾸민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까칠한 성격의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꿈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초연돼 유료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 3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는 등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 공연에서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과 늘 문제를 일으키지만 콘스탄스의 꿈을 응원하며 멘토링을 아끼지 않는 앙리 역은 이순재와 신구가 다시 한 번 캐스팅됐다.
앙리의 도움으로 꿈을 찾아가는 대학생 콘스탄스 역에는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으로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인 연기자 권유리와 연극무대로 데뷔해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드라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채수빈이 합류한다.
앙리의 아들로 아버지와의 오랜 갈등에 힘겨워하는 폴 역에는 배우 김대령과 조달환이 캐스팅됐고, 폴의 아내 발레리 역은 배우 김은희와 유지수가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오는 3월 15일부터 5월 1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되며, 오는 31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티켓오픈된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파크컴퍼니 제공
2019.01.28 / 조회 4,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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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기해년을 빛낼 돼지띠 공연계 스타는?
* 2019년 기해년을 빛낼 돼지띠 공연계 스타★는?
- 1935년생 이순재 / 1947년생 정영숙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썸 타는 커플로 출연 중인 이순재와 정영숙. 두 사람은 각각 35년생과 47년생으로 띠 동갑 돼지띠 스타라고.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두 사람의 올 한해 활약도 기대해본다.
- 1971년생 안재욱, 송일국, 정영주, 김정난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 출연 중인 안재욱과 세 쌍둥이 아빠 송일국도 71년생 대표 돼지띠 스타. 안재욱은 오는 3월 개막하는 뮤지컬 ‘영웅’으로, 송일국은 2월 개막하는 연극 ‘대학살의 신’을 통해 새해를 알차게 맞이할 예정.
지난해 드라마와 공연을 넘나들며 활약한 정영주와 김정난 역시 71년생 배우다.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압도적인 연기로 주목받은 김정난은 연극 ‘진실X거짓’에, TV조선 예능 ‘연애의 맛’으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 정영주는 현재 뮤지컬 ‘팬텀’에 각각 출연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중.
- 1983년생 민우혁, 김호영, 이규형, 온주완, 성두섭, 박정복, 김지우, 이진희
지난해 매체를 통해 재조명 된 돼지띠 스타라면 바로 두 배우를 꼽을 것. 각종 예능에서 활약한 민우혁, 김호영은 올해에도 꾸준히 무대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 출연 중인 김호영, 3월부터 ‘지킬앤하이드’에 합류할 민우혁의 무대를 놓치지 말자.
드라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규형과 온주완, 두 사람 역시 올 활약이 기대되는 돼지띠 스타다. 지난해 11월부터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 출연 중인 이규형은 코미디 연기로, 온주완은 오는 2월 개막하는 ‘그날들’ 공연 연습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뮤지컬, 연극계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성두섭과 박정복. 공연계서 꾸준히 활동하는 두 배우답게 올해도 새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중. 뮤지컬 ‘풍월주’에 출연 중인 성두섭과 연극 ‘레드’ 출연을 앞두고 있는 박정복을 무대에서 만나보자.
공연계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지우, 이진희 역시 돼지띠 스타. 지난해부터 뮤지컬 ‘시카고’로 전국 투어 중인 김지우는 고양과 김해 공연을 앞두고 있고, 연극 ‘벙커 트릴로지’에 출연 중인 이진희는 오는 2월 뮤지컬 ‘그날들’에서 활약할 예정.
- 1995년생 신재범, 강은일
열정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25살 신재범, 강은일도 돼지띠 스타. 전역 후 왕성하게 활동중인 신재범은 뮤지컬 ‘더데빌’에서 특유의 가창력을 뽐내고 있고, 강은일은 뮤지컬 ‘랭보’에서 섬세한 연기로 관객들의 심장을 저격 중. 올 한해 펼쳐질 이들의 활약도 기대해보자.
- 2007년생 황예영, 에릭 테일러
트런치불 교장에게 시달리는 뮤지컬 ‘마틸다’ 속 두 친구 역시 2007년생 돼지띠. 13살이란 어린 나이에도 무대에 임하는 자세 만큼은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두 사람! 지금보다 10년 후가 더 기대되는 공연계 스타!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신시컴퍼니, 페이지1, CJ E&M, 오디컴퍼니, EMK, 나인스토리, 연극열전, 인사이트 제공
디자인 : 구현진(koohj1215@interpark.com)
2019.01.04 / 조회 9,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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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정영숙‥ 인기 중견배우 총출동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캐릭터 포스터 공개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8종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우유배달원 '김만석'과 파지 줍는 '송이뿐’,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장군봉'과 치매를 앓는 '조순이'가 서로 인연을 맺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오랜 세월을 살며 감정에 무뎌졌던 노인들이 새삼 사랑에 대해 깨닫는 모습들을 섬세하게 담아낸 따뜻한 작품이다.
캐릭터 포스터는 이순재, 박인환, 손숙, 정영숙, 이문수, 연운경, 신철진, 박혜진 등 배우별로 개성을 한껏 드러내는 컷으로 완성됐다. 포스터는 따뜻한 느낌의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고 배우들의 사진 위에 크레파스로 그린 듯한 일러스트를 얹어 순수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만석 역의 이순재는 조금은 심술궃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도 귀여운 꽃받침 포즈를 취해 사랑 표현에 서툰 배역의 성격을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냈다. 송이뿐 역의 정영숙, 손숙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미소를 띄며 사랑에 빠진 여자의 기쁨과 설렘을 표현했다.
한편 동명의 원작 웹툰은 2007년 4월부터 약 6개월간 연재되며 별점 9.6을 기록하고, 단행본으로 출간돼 15만부라는 판매고를 올린 인기작이다. 이후 검증된 작품성과 인기에 힘입어 2011년에는 영화로, 2012년에는 이순재, 정영숙 주연의 SBS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으로 이순재와 정영숙은 드라마 이후 약 6년 만에 '김만석'과 '송이뿐' 커플로 재회하게 됐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오는 12월 6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1관에서 개막하며 예매는 인터파크티켓에서 할 수 있다.
글 : 김대열(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나인스토리 제공
2018.11.21 / 조회 4,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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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타오르는 어둠속에서’ 10월 개막…이순재 예술감독으로 나서
극단 가원(대표 최한석)의 연극 ‘타오르는 어둠속에서’가 오는 10월 무대에 오른다.
연극 ‘타오르는 어둠속에서’는 국가연극상, 마리아 롤란드상, 레오폴도 카노상등 수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작품으로 2016년 3월 창단된 극단 가원의 뮤지컬 ‘갈매기’(2016년 9월 창단공연)에 이은 차기작이다 .
이 작품은 체제 순응자와 저항자의 관계를 맹학교라는 공간에서 풀어냈다. 이번 공연의 기획을 맡은 최한석 대표는 “눈이 아닌, 마음의 눈을 꿰뚫는 진실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노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극단 가원은 현(現) 시대, 현(現) 사람들의 현(現) 바람을 이야기하고자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극단이다. 가천대학교의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드라마와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이순재가 이 작품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작품의 배역에는 류성재, 김남용, 이예원, 정해인, 문고운, 유하영, 김신우, 장형준, 한상연, 박서연, 한솔, 허준영, 전태욱이 캐스팅됐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며, 9월 30일까지 사전예매시 50%로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연극 ‘타오르는 어둠속에서’는 10월 2일부터 9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컬처마인 제공
2018.09.19 / 조회 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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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의 맏형, 이순재·신구의 연극 ‘장수상회’…오는 9월 개막
70세 첫사랑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그린 연극 '장수상회'가 오는 9월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2014년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제작. 2016년부터 관객들을 만난 연극 '장수상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연극으로서는 흔치 않게, 미국 LA 투어 및 제주, 대전, 전주 등. 전국 30개 도시 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까칠한 노신사 김성칠 역에는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리턴즈'로 다시 뭉친 이순재, 신구 배우가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소녀 같은 꽃집 여인 임금님 역에는 손숙과 박정수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관록의 연기파 배우들이 선보이는 연극 '장수상회'는 9월 7일부터 10월 9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에 앞서 오는 23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티켓 오픈이 진행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유)장수전문회사 제공
2018.07.13 / 조회 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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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여보, 앞으로 잘할게’.. 한마디에 연극 할 맛 납니다”
28일부터 연극 ‘사랑해요, 당신’ 출연
치매 소재 노부부의 이야기연극 ‘사랑해요, 당신’의 한장면(사진=컬쳐마인)[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갑자기 치매 와서 대사 까먹으면 어쩌나 고민이지 뭐.”배우 이순재가 치매를 소재로 한 연극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그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의 일부 장면을 시연한 후 “요즘 치매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아지는데 그만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고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며 “‘사랑해요, 당신’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고 현실적이라 보는 이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사랑해요 당신’은 평범한 가정을 배경으로 평생을 퉁명스레 살았던 퇴직한 교사 남편이 아내의 치매 증상을 접하며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치매를 맞은 45년차 부부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았다. 이순재는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를 둔 남편 한상우를 장용과 번갈아 연기한다. 아내 주윤애는 정영숙과 오미연이 맡는다.‘사랑해요, 당신’은 부부가 함께 치매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이순재는 “치매를 극복하는 힘은 서로에게 헌신적인 부부의 연에서 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부부가 연극을 보고 난 후 ‘앞으로 잘할게’라고 말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라 소개했다.‘사랑해요, 당신’은 2017년에 초연한 후 1년여 만에 두 번째 앙코르 공연을 한다. 초연 당시 객석이 모자라 통로와 보조의자까지 동원하는 등 점유율 117%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 번째인 이번 공연도 가정의 달을 맞아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예매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순재는 “이전에는 노인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이 많지 않았는데 ‘사랑해요, 당신’을 비롯해 몇 작품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다”며 “제대로만 만들면 중장년뿐만 아니라 청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해요, 당신’은 28일부터 6월3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상연한다. 인터미션없이 90분간 공연한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7 / 조회 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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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골든티켓어워즈 수상자①] 연극·뮤지컬 최고의 티켓파워! 정성화·옥주현·이순재·김슬기 인터뷰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과 인물은 누굴까? 인터파크에서 최고의 티켓파워를 지닌 작품과 인물을 뽑는 ‘제13회 골든티켓어워즈’의 결과가 지난 10일 발표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골든티켓어워즈’ 투표 사상 최다 인원인 3만 2천 명이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관객 19만 명을 동원하며 막강 흥행 성적을 기록한 뮤지컬 '레베카'가 대상 및 뮤지컬 작품상 등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수많은 관객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던 작품과 인물들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관객들의 투표와 티켓파워를 합산해 선정된 골든티켓어워즈 인물 부문 수상자들을 플레이디비가 직접 만나 소감을 들었다.
“관객들이 주신 영광스러운 상 감사합니다. 지난해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요. 쉬지 않았다는 것은 관객들과 공연 관계자 여러분들이 계속 절 찾아주셨다는 뜻이니까요. 올해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 또 받아야지 하는 생각입니다(웃음). 관객들이 적지 않은 돈을 내고 객석에 앉아 계시니까요. 그것에 상응하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항상 어떤 작품에서든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쾌한 수상 소감을 전한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 정성화이다. 그는 4년 만에 다시 한번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남자배우상의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영국 여행 중에 이 소식을 들었는데 그날 너무 기분이 좋아서 술 한잔했습니다” (웃음)
정성화는 2017년 ‘영웅’을 시작으로, ‘레베카’, ‘광화문연가’, ‘킹키부츠’와 개인 콘서트까지 어느 해보다 활발히 활동했다. 최근까지 공연한 ‘킹키부츠’에서는 잊을 수 없는 은혜로운 경험(?) 순간도 있었다고. “한 번은 공연할 때 몸이 안 좋은 적이 있었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제가 고개만 살짝 돌려도 관객들이 빵빵 터지더라고요. 공연 분위기가 좋으니까 어느 순간 아픈 나를 잊었어요.” 이번에 영국 여행에서도 ‘킹키부츠’를 보고 온 그는 “외국 배우들이 영어로 연기하고 노래하는데 다 이해가 돼서 너무 행복했다”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2017년을 함께 시작한 ‘영웅’은 그 당시 촛불집회가 열리던 시기여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다행히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그동안의 ‘영웅’ 무대 중에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고. 그는 “'누구나 자유롭게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광화문 광장의 모습과 작품 속 시대의 사람들이 다르지 않았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뮤지컬 배우로서 간접적으로 의인을 경험할 수 있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그맨으로 시작하여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어느덧 데뷔 25년 차가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공연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라고 고백했다. “내가 행복한 작품을 해야 관객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올해 하반기 시작되는 ‘웃는 남자’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대본을 읽었을 때 우르수스 역할이 마음에 무척 들었어요. 우직하고 카리스마도 있고요.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다양할 것 같고요. 잠깐 나오더라도 강렬하게 나올 수 있는 캐릭터구나 싶었어요.”
정성화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주변의 편견과 싸우며, 녹록지 않은 순간도 겪었다. 이제는 그의 무대에 관객들은 큰 애정을 쏟아붓는다. 그것은 그의 겸손함과 성실함 때문이지 않을까? 정성화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의 뮤지컬 여자배우부문 수상자는 올 한해 다양한 배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옥주현이다. 2010·2012·2013·2014년에 이어 올해로 5번째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여자배우상을 받게 된 그녀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한 번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뻐요. 공연을 보기 위해선 비용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시간을 내어 주셔야 하잖아요. 그 시간을 기꺼이 내어 주시고 공연을 관람하러 와주신 관객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옥주현은 지난 1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뮤지컬 공연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원캐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부터 이미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마타하리’와 ‘레베카’,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던 러시아 라이선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까지. 많은 작품을 준비하는 것이 부담도 됐던 건 사실이었지만, 옥주현은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갖고 하나씩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각각의 작품을 추억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같은 경우는 제가 헐벗었다는 느낌을 들게 한 작품이었어요. 오직 드라마로만 온전하게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해야 했거든요. 그런 만큼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죠.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김태형 연출과의 작업도 정말 좋았어요.
‘마타하리’의 경우는 연출이 바뀌면서 초연과 재연이 완전히 달라지다 보니 힘든 점도 많았었는데요. 그만큼 의미는 있던 작품이라 생각해요. 실존 인물의 삶을 닮은 의미 있는 작품을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맡게 되었으니까요.
‘레베카’ 같은 경우는 관객분들의 기대가 정말 컸기 때문에 ‘실망하는 순간이 오시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자신을 많이 다잡으려고 했어요. 특히 객석을 가득 메운 많은 분들이 숨도 안 쉬는 듯 집중해서 관람하는데, 정말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이 이런 마음일까 싶더라고요. (웃음) ‘레베카’는 관객들의 사랑을 체감할 수 있는 작품이었죠.
‘안나 카레니나’는 한국 사람들에게 생소한 러시아 뮤지컬이다 보니 새로운 맛이 있었어요. 작품을 준비하면서 러시아 연출가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고요. 덕분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죠. 무엇보다 배우들끼리 팀워크가 좋아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이에요.”
1세대 아이돌 ‘핑클’의 메인보컬을 거쳐 어느덧 14년 차 뮤지컬 배우로 완벽하게 거듭난 옥주현. 막강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그녀에게 인기 비결을 묻자 호탕하게 웃으며 답을 이어나간다.
“제가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아니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 같은 경우는 뿌리 끝부터 찾아가는 성격이었어요. 그런 끈기가 지금까지 이 자리에서 무탈하게 공연을 할 수 있게 만든 것 같아요. 돈을 벌면 8할을 보컬 레슨 하는데 썼을 정도로 예전부터 노래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록, 재즈, 성악부터 안 배워 본 장르가 없을 정도로요. 그런 노력이 이젠 배우로서 제 자신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만든 것 같아요. 프로의 무대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고 공연장을 찾아주신 분들에게 당연히 그만큼 만족할만한 공연을 보여드려야 하니까요.”
옥주현은 바쁘게 달린 만큼 당분간 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곧 좋은 작품을 통해 다시 무대에 설 예정이라며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아직 확정된 작품은 없지만, 올해도 무대에서 여러분께 계속 인사를 드릴 것 같아요. 당분간은 충전의 시간을 갖고, 더욱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서 찾아뵐게요.”
“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공연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공연장에 와주신 것만으로 감사한 일인데, 이렇게 상으로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순재는 2017년 세대 간 소통을 담은 ‘앙리할아버지와 나’로 연극 남자배우상과 인기상을 함께 받았다. “프랑스 희곡이 원작인데, 희극과 비극이 잘 조화된 작품이에요. 박소담과 김슬기가 열심히 잘 해줬어요. 젊은 친구들이 영리하게 대본을 흡수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더라고요. 할아버지와 대학생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보니, 남녀노소 구분 없이 공연장으로 찾아준 것 같습니다”라고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좋은 작품을 좋은 배우들이 제대로 하면 관객들은 항상 있어요. 관객들이 이해 못하는 작업, 연출가가 자기만 하는 작업은 연극의 형식상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그런 것은 결국에는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항상 관객을 늘 놓고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나 신구 씨, 박근형 씨가 꾸준하게 연극을 하고 있고, 최근에 최불암 씨도 연극에 나오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노배우들도 충분히 역량이 있고 제대로만 역할을 주면 충분히 빛을 낼 수 있습니다. ‘앙리할아버지와 나’ 같은 작품처럼 나이 먹은 배우와 젊은 배우가 콤비를 이뤄서 하게 되면 얼마든지 중·장년층들이 연극을 보러 올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앙리할아버지와 나’ 지방 공연, 최근 ‘덕구’ 영화 개봉과 드라마 출연뿐 아니라, 가천대학교 석좌 교수로 6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순재는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해야 할 일이 있으니,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나이에는 일이 있는 게 참 중요해요”라며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해 했다.
“이제는 인생 경험을 통해서 표현할 수 있는 연륜 있고, 깊이감 있는 인물을 해보고 싶다”라는 그는 올 연말에도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연기가 나의 생명력이고 삶의 목적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관객분들께서 직접 투표해 주셔서 받은 상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상의 영광을 관객분들께 돌리고 싶습니다. 연극으로 데뷔한 후 오랜만에 돌아온 무대인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서 더 뿌듯하고, 특별하게 느껴져요. 이 상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로 연극 여자배우상을 받게 된 김슬기. 그녀는 지난 겨울 초연된 이 작품에서 자유분방한 대학생 콘스탄스로 분했다. 연극 ‘서툰 사람들’(2013) 이후 영화 및 방송계에서 활동하다 오랜만에 오르게 된 무대라 매 순간이 각별했다고.
“첫 공연이 제일 생각나요. 오랜만에 서는 무대라 많이 긴장했어요.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무대에 올랐는데 객석은 물론,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장 밖에도 많은 팬분들이 저를 응원하러 와 주셨어요. 그렇게 많은 분들께서 와 주실 거라고 생각지 못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첫 시작부터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셨죠.”
그렇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시작된 공연은 그녀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함께 출연한 대선배 이순재, 신구와의 호흡도 특별했을 뿐 아니라, 새삼스레 연극 무대만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것.
“데뷔를 연극으로 해서 항상 무대가 그리웠거든요. 성장해서 돌아온 연극 무대에서 좋은 작품으로 관객분들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연극은 그날의 호흡과 연기로 관객분들과 그날만의 공연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참 재미있어요. 그런 재미를 선생님들과 무대에서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매회 즐겁고 영광스러운 작업이었죠.”
김슬기는 오는 5~6월 이어지는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지방 공연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현재 영화 ‘광대들’의 근덕 역을 맡아 촬영 중인 그녀는 “더 새롭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는 말로 스크린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게 했다.
▶ 방탄소년단·금난새·정동화·멜로망스 등 골든티켓어워즈 수상자 기사 2편보기 ◀
※ 제13회 골든티켓어워즈 영광의 주인공 인터뷰 1편 영상 ※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8.04.25 / 조회 15,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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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의 힘.. 이순재 신구 연극 '앙리..' 관객 1만 명 돌파
연장공연 19일부터 예매[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누적관객 1만명을 돌파하며 연장공연에 들어간다.‘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지난달 15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달비파크홀에서 개막한 후 유료 객석 점유율 94%를 기록, 개막 3주 만에 1만 관객을 넘어섰다. 소극장 연극으로는 이례적이다.제작사 수현재컴퍼니는 “관객 성원에 보답하고자 애초 2월 11일까지로 예정했던 공연을 1주 연장해 2월 18일까지 공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장공연은 19일부터 예매를 시작한다. 30%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앙리할아버지와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연극이다. 앙리 역에 이순재, 신구가 출연 중이다. 콘스탄스 역에 박소담, 김슬기가 출연한다. 이도엽, 조달환, 김은희, 강지원이 함께한다. 3월부터 6월까지 전국투어에 들어간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5 / 조회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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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할아버지와 상큼발랄 대학생의 동거,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글 / 구성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7.12.21 / 조회 8,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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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신구×박소담·김슬기 '앙리할아버지…' 연습 보니
개막 앞두고 막바지 연습 박차
실제 공연 같은 열기로 작품 준비
15일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연습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는 15일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막바지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제작사 수현재컴퍼니가 4일 공개한 연습 현장 사진은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앙리 역의 이순재, 신구는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고 극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콘스탄틴 역의 박소담, 김슬기도 상대 배역과 소통하고 합을 맞추며 완성도 높은 장면을 만들고 있다.또한 이도엽, 조달환, 김은희, 강지원 등 다른 출연 배우들도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할 정도의 뜨거운 열기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공연 개막이 다가온 만큼 막바지 연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앙리할아버지와 나’는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의 작품이다.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수상한 뒤 같은 해 영화로 제작돼 큰 화제를 모았다. 고집불통 할아버지 앙리와 자유를 꿈꾸는 대학생 콘스탄스의 갈등과 소통, 그리고 성장을 그린다.오는 15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개막한다.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6 / 조회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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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신구·박소담·김슬기, ‘케미폭발 포스터’ 봤더니…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2종 포스터 공개
다음달 15일 대명문화공장 1관서 '막 올라'배우 이순재와 신구, 박소담, 김슬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오는 12월 15일 공연 개막을 앞두고 메인 포스터 2종을 공개했다(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다음달 15일 개막을 앞두고 메인 포스터 2종을 공개했다.이날 공개한 메인 포스터에는 앙리 역의 이순재와 신구, 상큼 발랄한 대학생 콘스탄스로 분한 박소담과 김슬기의 모습을 담고있다. 특히 서로 어깨를 맞대거나 팔짱을 끼고 다정한 미소를 선보여 환상적인 커플 케미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고집불통 할아버지 앙리와 자유를 꿈꾸는 대학생 콘스탄스의 갈등과 소통, 성장을 그린다. 30년 전 아내를 잃고 프랑스 파리에서 혼자 사는 앙리의 집에 대학생 콘스탄스가 룸메이트로 들어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대와 가족 간의 갈등, 청년 실업과 불확실한 미래 고민 등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의 작품으로 2012년 프랑스에서 초연했다.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수상했으며, 그해 영화로도 제작되어 대중적인 반열에 올랐다. 지금까지도 앙코르와 투어 공연을 선보이며 프랑스 전역에서 흥행 중이다. 앙리의 아들 ‘폴’ 역은 배우 이도엽과 조달환이, 폴의 아내 ‘발레리’ 역은 배우 김은희와 강지원이 맡아 개성 있는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오는 12월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개막한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이달 30일까지 조기예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수현재컴퍼니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8 / 조회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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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X대학생이 만났다…세대 간 소통 담은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세대 간의 소통을 그린 연극이 오는 12월 무대에 오른다. 바로 고집불통 할아버지와 상큼발랄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다.
연극 는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할아버지와 자유로운 영혼의 대학생 콘스탄스가 동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의 작품으로, 지난 2012년 프랑스에서 초연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15일 열린 의 제작발표회에서 이해제 연출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큰 각색이 필요 없을 정도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인물의 성장을 중심으로 세대 간의 소통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작품 속에 동성애, 정치이념, 취업문제 등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여러 문제들이 대사 안에 녹아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함께 생각해볼 지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번 초연에는 tvN 예능프로그램 를 통해 멋진 우정을 선보였던 이순재와 신구가 앙리할아버지 역으로 더블캐스팅 됐고, 박소담과 김슬기가 콘스탄스로 분해 호흡을 맞춘다.
대본을 입수한 뒤 대중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수현재컴퍼니의 조재현 대표는 앙리할아버지 역으로 이순재, 신구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작품이 좋으면 출연하실 거라는 믿음으로 제안을 했는데 흔쾌히 받아 주셨다. 그 덕분에 다른 젊은 배우들까지 수월하게 캐스팅이 된 것 같다.”
이순재는 “노년 세대와 젊은 세대의 관계를 그린 작품은 잘 없었던 것 같아서 신선했다”며 “잔잔하면서도 해학적인 요소가 많아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구는 “형님이 하시는 걸 보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있다”며 겸손한 발언을 남겼다.
콘스탄스 역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은 이순재, 신구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쁨에 출연을 단박에 결정지었다고. 박소담은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고민이 많을 시기에 선생님을 만나 정말 기쁘다”고 답했고, 김슬기는 “선생님과 함께 연기하는 영광을 누리고 싶어서 출연했다. 연기뿐 아니라 삶에 대한 자세까지 배우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50살이 훌쩍 넘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연기하는 것이 어린 배우들에겐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조재현 대표는 “연습실에서 김슬기와 박소담이 이순재, 신구 선생님과 서슴없이 교감하는 모습을 봤다. 세대 차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 굉장히 신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구는 “나이를 제외하고 생각하면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것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의식들을 버리고 그 사람에게 접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순재 역시 “나이를 먹게 되면서 생기는 아집을 버리고자 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꽃할배와 상큼발랄 두 여배우가 호흡을 맞출 연극 는 오는 12월 15일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7.11.16 / 조회 9,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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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정영숙 '사랑해요, 당신'으로 대구 찾는다
치매 부부 이야기 그린 가족 연극
지난 4월 서울 공연 전석 매진 기록연극 '사랑해요, 당신'의 한 장면(사진=컬처마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이순재, 정영숙이 연극 ‘사랑해요, 당신’으로 대구를 찾는다. ‘사랑해요, 당신’은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대구 수성구 지산동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한다.‘사랑해요, 당신’은 극단 사조의 유승봉 대표가 프로듀서를 맡고 작가 이상용이 극본을 쓴 작품이다. 평범하게 살아온 부부에게 찾아온 치매를 통해 평소 잊고 지내기 쉬운 소중한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3년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지난 4월 서울서 개막해 연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이번 대구 공연은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총 4회에 걸쳐 공연한다. 서울 공연에서 부부로 탄탄한 호흡을 보여준 이순재, 정영숙이 다시 한 번 합을 맞춘다. 티켓 가격은 3만3000원~9만9000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1566-558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06 / 조회 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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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장용·정영숙·오미연…중년연극 '사랑해요 당신'
4월 4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서 개막
중견탤런트 10명 주축 79년 창단 극단 사조 作
부부 역 캐스팅 연기 진수 보여줄 것가천대 길병원과 함께하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 포스터(사진=컬처마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사조(思潮)’의 연극 ‘사랑해요 당신’이 오는 4월 4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극단 ‘사조’는 김인태, 이순재, 박근형, 이신재, 남일우, 김용림, 김미숙 등 중견탤런트 10여명이 주축이 되어 단조로운 방송매체의 연기에서 벗어나 관객과 직접 호흡하자는 취지에서 1979년 창단됐다.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평범한 어느 가정집을 무대로, 평소에는 잊고 지내기 쉬운 소중한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연극의 프로듀서이자 극단 사조의 유승봉 대표는 “우리는 평범하던 일상에 평범하지 않은 일이 생기고 나서야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죽음이 눈앞에 왔을 때 우리 주변에 당연하게 느껴지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며 “평범함 속에 숨어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아내와 자식들에게 누구보다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과 다르게 항상 퉁명스러운 남편이 아내가 치매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순재·정영숙 배우와 장용·오미연 배우가 각각 남편 ‘한상우’, 아내 ‘주은애’ 역을 맡아 부부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4월 4일부터 5월 28일까지 공연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가능하며, 4월 3일까지 조기예매 시 25%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09 / 조회 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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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말고는 다른 길이 없었어” 배우 인생 60년 맞은 이순재
데뷔 60년을 맞은 노배우는 인터뷰 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해 한 구석에 앉아 대본을 읽고 있었다. 어찌나 열중했는지, 사진 촬영을 위해 자리를 옮기는데 대본도 한 몸인 듯 저절로 손에 딸려 간다. 카메라를 앞에 두고도 쉼없이 대본을 외는 모습에 절로 존경심이 들었다. 올해로 82세, 60년간 한 눈 팔지 않고 한 길을 걸어온 어른의 강직한 기운이 느껴졌다.
오는 12월 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은 배우 이순재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다. 이순재는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윌리 로먼 역을 맡아 후배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아서 밀러가 1947년 발표한 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평생 허망한 꿈을 쫓은 가장의 비극을 그린다. 반 세기 이상 수많은 무대에 오른 이 명작과, 역시 반 세기 이상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한 길을 걸어온 명배우가 만나 빚어낼 무대는 어떤 것일까. 그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인터뷰를 마친 이순재는 또 다시 대본을 꼭 쥔 채 서둘러 연습실로 향했다.
Q 6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나는 60주년에 대한 의식은 별로 없었어요. 그냥 쭉 연기를 하는 거지 50주년, 60주년을 중요하게 생각한 건 아닌데 연초에 젊은 교수들이 60주년 기념 공연을 하자고 하는 거에요. 그리고 이왕이면 을 하자고 하더라고. 내가 이 공연을 1978년도에 한 번 하고 2000년에도 했는데, 60주년을 기념해서 공연을 한다면 아무래도 내가 주연으로 앞장서서 할 수 있는 게 이 공연이니까 하게 된 거에요.
Q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도 여러 차례 출연하셨어요.
조금 다르긴 하지요. 는 한국 정서에 맞춘 거였으니까. 는 스토리를 한국적인 부자 관계에 초점을 두고 바꾼 작품이고, 그 의미 전달은 정확하게 했다고 봐요. 그런데 에서는 현실과 회상을 넘나들면서 펼쳐지는 연기의 표현력이 더 중요해요. 현실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현실로 넘어오는 장면들을 연기적으로 잘 표현해내는 것이 참 어려운 문제인데, 그런 부분을 이번에 심층적으로 분석해서 표현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원래 이 작품이 서양의 공연 치고는 굉장히 동양적인 작품이에요. 가족 관계라든지 부부, 부자 관계에 대한 개념이 한국적이거든.
Q 벌써 여러 차례 이 작품을 공연하셨는데, 그 때마다 새롭게 발견하시는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 1978년에 공연할 때는 몰랐던 것들을 2000년에 와서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고. 예를 들면 도시 공해, 환경에 대한 부분이에요. 도시가 커지고 빌딩이 들어서면서 사람과 자연이 설 수 있는 공간은 좁아지고 있잖아요. 그런 도시 공해, 환경에 대한 것들을 경고하는 작품이거든. 인간이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역할도 점점 축소되는 것에 대한 한탄도 담겨 있고. 옛날에는 그런 상징성을 미처 이해하지 못했다고. 또 70년대에는 한참 개발, 성장에 집중할 때라 환경에 대한 인식도 별로 없었고. 작품을 반추할수록 새로운 표현 방법도 자꾸 알게 되고, 별것 아닌 줄 알고 넘어갔던 것들도 다시 재발견하게 돼요.
Q 이 공연이 2016년의 한국 관객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까요.
가족의 의미에 대한 것이죠. 서양이나 동양이나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가족이란 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끈끈한 가족관계를 다룬 작품이거든. 부부관계도 마찬가지고. 부부가 서로 사랑만 할 수는 없잖아요. 살아가면서 갈등, 실패, 좌절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걸 어떻게 같이 극복해내는가, 그런 것들이 이 작품에 설명이 돼 있어요.
그리고 부모가 아이들에게 갖는 과잉 기대,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자식의 고통, 여기서 오는 부자간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도 한국적인 현실을 굉장히 많이 담고 있어요. 우리가 절실히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잘 표현돼 있는 거지. 가장이든, 모녀든, 부자든, 먼 서양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로 인식하면서 볼 수 있는 공연이에요. 그래서 이게 명작인 거지. 어느 한 시대나 한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니까.
Q 극 중 아버지를 연기하시는데, 실제 선생님은 어떤 아버지였는지 궁금합니다.
나는 뭐 이렇게 집념을 가진 아버지는 아니었고(웃음) 우리 작업이 시간을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집에서 애들을 돌보고 살림 걱정을 할 경황이 없었어요. 오로지 일에만 집중했으니까. 한 달에 집에서 자는 시간이 닷새 밖에 안 되는 달도 있었고. (극 중 아버지와)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돼요. 애들은 자유방임으로 키우다시피 했고. 그러다 보니까 애들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지.
Q 60년 동안 연기를 하셨는데, ‘과연 이 길이 내 길이 맞나’라는 고민을 하셨던 순간은 없나요?
그만둬 봤자 다른 길이 없었으니까(웃음). 돈 버는 능력도 없고 장사하는 재주도 없었기 때문에. 이쪽(연기)에 치우치다 보니 성격도 그렇게 형성됐는지 누구랑 거래를 하고 따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근데 비즈니스를 할 땐 그런 부분에 철저해야 하잖아. 이해타산을 따져야 하고, 어떨 때는 독을 품고 상대방을 넘어뜨리기도 해야 하는데 그런 건 나하고 맞지 않아요. 이거(연기) 외에는 다른 게 없었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 행위의 예술성을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60년대만 해도 이 행위를 예술로 인정하지 않았거든. ‘딴따라’라고 불렀으니까. 그런데 앞서가는 나라를 보면 연기를 예술로 인정하고 있었고, 또 그 나라의 배우들을 보면 상당한 수준의 예술적 표현을 한다고 느꼈거든. 그래서 한번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 거에요. 다들 먹고 살기 힘들다고, 장가가기 힘들다고 했지만 거기서 밀고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생긴 거지.
Q 연극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시잖아요. 배우가 무대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에는 뭐가 있을까요?
무대보다는 그 이전의 연습 과정에서 연기에 대한 기본적인 수련을 단단하게 해두는 작업이 이뤄지는 거에요. 이 연극도 벌써 두 달째 연습을 하고 있는데, 서로 잘못된 발음을 지적하고 정확한 언어표현을 찾아가면서 연기의 본질을 터득해 나간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쌓인 기본기를 가지고 TV든 드라마든 다른 매체에 적응을 하면 되는 거지. TV는 연습시간이 많지 않아요. 본질적인 연기수업을 할 시간이 거의 없거든. 그래서 TV만 하던 배우에게 다른 걸 시켰을 때 감당이 안 되는 거야. 근데 연극을 통해서 철저하게 기본기를 다진 사람들은 나중에 영화를 하든 TV를 하든 그 매체의 조건에 맞춰서 하면 되거든. 그래서 연극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거고.
그래서 요즘은 연극 출신 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도 다 석권하고 있다고. TV에서만 왔다 갔다 했던 중견배우들은 다 밀려났어요. 기본기가 탄탄해야 다양한 역할을 창조할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식상해지고 밀려나는 거지.
Q 그 외에 배우가 가져야 할 중요한 자세나 덕목을 꼽으신다면.
배우는 머리에서 연상력이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대본을 한 편 읽었을 때 그 전체 상황이 머리에서 그려져야 돼.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글의 정서나 환경이 머리에서 그려져야 자기 표현이 나오는 것이거든. 그러지 않으면 연출이 가라는 대로 가고, 오라는 대로 오다가 끝나는 거지. 연극이 배우의 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연상력에서 나오는 거에요. 같은 동선으로 가더라도 연출이 시키는 대로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배우와 자기 머리 속에 전체 그림을 그리고 가는 배우는 다른 거니까. 그러려면 자기 머릿속에 많은 자료가 있어야 해요. 많이 보고, 많이 읽고.
Q 60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오셨다는 것만으로도 젊은 사람의 입장에선 참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아직 자기 길을 찾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물론 젊은이들은 아직 방향이 안 잡혔으니까 이걸 할까 저걸 할까 고민하겠지.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관심이나 가능성이 보이는 방향이 생기면 그리로 나가는 거에요. 옛날에는 직업에 귀천이 있어서 다들 산에 들어가서 고시패스 하려고 공부하고 그랬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으니까. 부모가 주는 조건 외에 자기 스스로 행복의 조건을 찾지 않으면 낙오자가 된단 말이에요. 요즘 흙수저, 금수저 하는데 태생적 조건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흙수저가 금수저가 될 수 있고, 금수저가 흙수저 될 수도 있는 거에요. 성공의 조건은 구석구석에 있으니까 집념을 갖고, 의지를 갖고 나아가야지.
그런 의미에서 자기 자신의 존재 의미를 먼저 알아야 돼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가 있을 거에요. 그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찾는게 중요한 거지. 창의력과 의지, 도전정신이 있으면 안될 게 없어요. 연기도 마찬가지고.
Q 요즘 시국이 많이 어지럽습니다. 마지막으로 문화계 어른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려요.
우리 전체가 다시 한 번 자성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과연 나는 지금까지 올바로 살아왔는지, 내가 어느 직위에 있든 공정하게 공평하게 그 직위를 활용하며 살아왔는지.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권을 말한다면 한 80%는 다 물갈이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앞으로 우리의 역량을 어떻게 하나로 모아서 발전시켜나갈 것인가에요. 거기엔 좌도 우도 없다고. 필요하면 서로타협하고 조정할 수 있어야 하고. 이제는 그대들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잖아요. 지금 40~50대가 아니라 10~20대의 미래를 생각하고 국가경영을 해야지. 굳건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어떻게 이들의 미래를 행복하게 꾸려나갈 것인가, 그러려면 지역감정이나 이념 갈등은 다 극복하고 단단히 결속하고, 그리고 나서 우리의 역량을 끌어 올려야지. 우리는 역량 있는 민족이니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6.11.22 / 조회 4,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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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연기인생 담는다…배우 이순재 '세일즈맨의 죽음'
내달 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막올라
원작 충실한 무대로 작품성 극대화
18일 오후 2시 티켓오픈…단 9회 공연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포스터(사진=컴퍼니그리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이순재(81)의 연기인생 60주년 기념작 ‘세일즈맨의 죽음’이 오는 12월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사랑받는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배우 이순재의 연기인생 60년이 집약될 기념비적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배우 이순재 연기인생 60주년 기념사업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동 주최로 개막하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단 9회 공연한다.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이순재가 좋아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1949년 초연과 함께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상·연극비평가상·앙투아네트상을 모두 수상했으며 평범한 개인 ‘윌리 로먼’을 통해 무너진 아메리칸드림의 잔해 속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린다. 배우 이순재는 연기인생 6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특별히 ‘세일즈맨의 죽음’을 원작 그대로 무대에 구현하길 바랐다. 약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과 주인공인 그가 감당해야 할 대사는 580마디로 젊은 배우들이 소화하기에도 쉽지 않은 양이다. 하지만 소문답게 평소 자기관리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그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연습실에 가장 먼저 도착해 대본을 연구하고, 누구보다 빨리 완벽하게 대사를 암기했다. 그간 수많은 연기자들의 롤모델로 언급되어 온 만큼 그의 연기인생 60주년을 기념해 평소 따르던 많은 후배들이 출연을 자처했다. 지난 가을 ‘사랑별곡’으로 이미 호흡을 한번 맞춘 바 있는 손숙이 아내인 린다 로먼 역을 맡아 호흡한다. 또한 중견배우 이문수는 윌리 로먼의 형, 벤 로먼 역할로 분해 또 다른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맹봉학과 김태훈이 친구인 찰리 역으로 가세해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이 외에 젊은 연극인들과 다수의 제자들의 연기 앙상블로 활약한다.오는 18일 오후 2시 인터파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동시에 티켓 오픈을 시작한다. 12월 13일부터 24일까지 단 9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1544-1555.▶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4 / 조회 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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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행복한 웃음 담은 콘셉트 사진 공개
연극 ‘사랑별곡’이 공연을 앞두고 배우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이다. 작품은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무대에서 군더더기 없이 풀어낼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의 연출을 맡은 구태환은 “매번 ‘사랑별곡’ 공연이 진행될 때마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는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를 진솔한 무대로 만들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배우?스텝들이 모두 심혈을 기울여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라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작품 내용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더욱 짜임새 있는 드라마로 재정비했다. 또한,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극 ‘사랑별곡’은 죽음을 문턱에 두고도 하루하루를 미련으로 살아가고, 그렇게 지나온 세월 때문에 미안함으로 살아가게 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한 편의 시(詩) 같은 무대로 펼쳐냄으로써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배우 고인배가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순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별곡’은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극단 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5 / 조회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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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녀' 지주연, 이순재와 호흡…연극 '법대로 합시다'
‘서울대 개교 70년’ 기념공연 무대
서울대 연극회 출신 배우들 뭉쳐
정진영·설경수·심양홍 등 총출동
11월2~13일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서울대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서울대연극회 출신 배우들이 무친 연극 ‘법대로 합시다’에서 노사빈 역을 맡은 배우 지주연(사진=BNB 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근 MBC 예능‘마이리틀텔레비전’, ‘비디오스타’와 더불어 멘사회원가입 등으로 ‘뇌섹녀’ 열풍을 일으킨 여배우 지주연이 원로배우 이순재, 심양홍, 영화배우 정진영 등 서울대연극회 출신 배우들과 함께 연극 무대에 나선다.연극 ‘법대로 합시다’는 서울대학교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마지막 희극작품 ‘Measure for Measure’(한국에서는 법에는 법으로, 자에는 자로 등으로 번역)에 한국 마당극의 성격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배우 지주연은 노사빈(원작 이사벨라)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지주연은 이순재, 심양홍, 정진영 등 대선배들과 뜻 깊은 무대를 함께 할 수 있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연극은 한국 마당극이라는 장르를 창시한 임진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TBC 동양방송의 PD를 지낸 임 감독은 마당극 ‘밥’, 창작 판소리 ‘백범김구’, ‘오월광주’, ‘똥바다’ 등을 연출해 마당극의 권위자로 정평이 나 있다. 연극 ‘법대로 합시다’는 다음달 11월 2일부터 13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무대 위에 올려진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25 / 조회 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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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개교 70년…이순재·정진영 관악극회 선후배 뭉친다
내달 2~13일 연극 '법대로 합시다'
셰익스피어 희극 마당극으로 선보여
법과 정의·자비 문제 정면 다뤄서울대 개교 70주년을 맞아 관악극회에서 무대에 올리는 연극 ‘법대로 삽시다!’ 출연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해로 연극인생 60년을 맞는 원로배우 이순재를 비롯해 20년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하는 배우 정진영 등 서울대학교 연극회 출신 선후배들이 개교 70주년을 맞아 뭉친다.관악극예술회(회장 이순재) 부설극단 관악극회(대표 윤완석)는 오는 11월 2일부터 13일까지 서울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연극 ‘법대로 합시다!’를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무대에 올린다.이번 기념 연극에는 원로배우 이순재, 영화배우 정진영, 현직 법조인으로서 이번 연극에서 재판장역을 맡은 설경수 변호사뿐 아니라 심양홍, 조항용, 김인수, 박재민, 지주연 등 서울대연극회 출신 배우들과 재학생 단대풍물패 후배들이 참여한다.‘법대로 합시다!’는 올해 서거 400주년을 맞은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극 작품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를 정통 무대극과 마당극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만든 독창적인 작품이다. 한국마당극의 창시자인 임진택이 연출을 맡았다.지난 1996년 개교50주년 기념공연으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무대에 올렸던 서울관악극예술회 부설극단 관악극회 연극동문들은 1970~80년대 대학가를 풍미했던 마당극이 셰익스피어 희곡과 연극적으로 접목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작품을 번안해 재미 있게 풀었다.원작 ‘자에는 자로’는 성경 마태복음 7장 2절에 나오는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에서 따온 제목이다.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젊은 남녀를 사형과 무기징역이라는 터무니 없는 중벌에 처한 통치자가 탄원하러 찾아 온 처녀에게 성상납을 요구하는 죄를 범해 처벌을 받아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다.관람을 원하는 서울대 동문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후원하고 티켓할인도 제공받을 수 있다. 티켓 가격은 3만~4만원이다. 070-7788-5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16 / 조회 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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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사랑별곡' 추석연휴 관객몰이
추석연휴 기간 평균객석점유율 93%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명품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 등이 출연하는 연극 ‘사랑별곡’이 추석연휴 기간 평균객석점유율 93%를 기록했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노부부 각자의 마음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가슴 뭉클한 순애보로 그려낸다.이번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는 특히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았다는 후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단 4일 동안의 누적 관객 수는 약 1500명에 달했다. 한편 ‘사랑별곡’은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1 / 조회 2,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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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투박한 남편 역할…실제론 마누라에게 꼼짝못해"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박씨 역할
이순재 "'대발이 아버지' 과거 일반적 남편 이미지"
2014년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지 2년 만
배우 손숙·고인배 함께 무대 꾸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7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순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투박하고 거친 박씨 역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마누라에게 꼼짝 못한다.”배우 이순재(81)가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남편으로 돌아왔다. 2014년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지 2년 만이다. 이순재는 7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서 “나는 박씨처럼 거친 사람이 아니다”라며 “박씨처럼 행동했다간 당장 집에서 쫓겨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박씨는 젊은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무던히도 썩였지만, 아내가 죽고 나서야 속깊은 애정을 풀어내는 캐릭터다. 이순재는 “박씨는 경쟁자를 물리치고 아내를 쟁취한 인물로 표현 방식이 거칠다”며 “박씨와 같은 ‘대발이 아버지’ 이미지가 과거 일반적인 남편의 이미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 표현이 투박하지만 내심 대단히 깊은 사랑을 갖고 있다”며 “(아내가 죽은 뒤) 상당히 아쉬워하고 진실을 고백하려고 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에 놓인다”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이순재는 아내 순자가 죽은 뒤 무덤에 꽃을 심어놓고 매일 찾아와 문안인사를 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순재는 “박씨가 ‘자네 평생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랑을 용서하지 못해 미안해. 내 옹졸한 사랑을 용서해’라고 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박씨의 회한을 표현하는 장면이라 와닿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랑별곡’은 노부부 ‘박씨’와 ‘순자’가 각자 가슴에 묻어준 진심과 사랑을 그려낸 작품.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과 ‘한’의 정서를 풀어낸다. 죽음을 문턱에 둔 노부부의 순애보가 감동을 자아낸다. 올해는 기존 작품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짜임새를 촘촘하게 만들었다. 구태환 연출은 “정신없이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돌아봐야할 것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며 “연극을 자주 보지 않는 분이나 심지어 처음 본 분도 우리 삶을 잘 비춰주는 거울처럼 공감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씨 역은 이순재와 고인배가 번갈아 연기하며 순자 역은 손숙이 맡았다 손숙은 “얼마전 연극 ‘햄릿’에서 섹시한 왕비역을 맡았는데 갑자기 흰머리의 시골 아낙이 됐다. 지금 배역이 오히려 편하고 내 모습 같다”며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딸에게 했던 작품의 대사가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연극 ‘사랑별곡’의 주역배우 이순재(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주역배우인 고인배(왼쪽부터), 손숙, 이순재(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8 / 조회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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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사랑별곡' 추석연휴에 보면 싸다
2인 기준 5만원 '추석 연휴 할인'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극단 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연극 ‘사랑별곡’이 풍성한 할인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추석 연휴 할인’을 통해 오는 13일부터 16일 공연 예매 시 2인 기준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13일부터 18일까지 매 공연마다 유료관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리엔케이 화장품세트’(10명)과 ‘올반 식사권’(2매·5명) 등을 증정한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精)’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가슴 뭉클한 순애보로 그려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 등이 무대를 꾸민다. 오는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7 / 조회 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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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이순재, 손숙, 고인배… 연습현장 공개
연극 ‘사랑별곡’ 연습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연습현장에는 명품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이 담겨있다. 연극 ‘사랑별곡’이 오는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감동으로 그려냈다. 배우들은 주인공들의 순애보를 열정과 감동으로 쏟아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배우들은 연습이 끝난 후에도 연출부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연기 장인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인해 연습실은 실제 공연을 연상케 한다. 이에 연출 구태환은 “작품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가을을 맞아 공연장을 찾아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배우 고인배가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순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별곡’은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제공_극단 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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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생 合 93년 손숙·고인배…평범해 더 뭉클한 사랑
연극 '사랑별곡'서 노부부 연기
두 배우인생 합치면 무려 93년
잘 익은 젓갈 맛 축적된 '내공'
손숙, 장터서 나물파는 '순자' 역
고인배, 툭하면 화내는 가장 '박씨'
"노부부 일상 편하게 그릴 것"연기인생의 합이 무려 93년. 명불허전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라며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처음엔 부담감이 컸어요. 지금은 존경하는 선배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하죠. 여전히 배우는 게 많습니다. 허허허”(고인배), “구태환 연출이 계속 러브콜을 해왔는데 그때마다 일정이 안 맞아 고사했어요. 이제야 기회가 닿았죠”(손숙). 둘이 합해 연기인생 93년이다. 올해로 연극데뷔 각각 53년, 40년을 맞은 배우 손숙(73)과 고인배(62)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부부로 만난다. 영화 ‘귀향’(2016)에서 손숙은 주연으로, 고인배는 카메오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인배에 따르면 13년 선배이자 당시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던 손숙과는 좀처럼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최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연습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지만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것처럼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손숙은 “그간 작품으로 만나지 못했다”며 “워낙 베테랑이라 호흡이 안 맞으려야 안 맞을 수가 없다. 정서가 가는 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배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여배우이자 선배다. 1970년대 후반쯤으로 기억하는데 연극 ‘라인강의 감시’에서 선배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고 손숙을 치켜세웠다. ◇애잔한 사연 가진 노부부 연기 배우 손숙(사진=노진환 기자).연극 ‘사랑별곡’(9월 4일~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은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가 배경이다. 장터 골목에서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의 남편 박씨, 또 순자가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옛사랑 김씨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을 애틋하게 빚어낸 작품이다. 2010년 ‘마누래 꽃동산’이란 제목으로 초연한 뒤 2014년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초연에 참여한 이후 6년 만에 이 연극에 돌아오는 고인배는 이순재(81)와 번갈아 가며 박씨를 연기한다. 초연 당시 노년의 애잔한 사랑, 그리움 등을 잔잔하게 그려 호평받았다. 고인배는 “6년 전에는 50대였다. 지금은 60대인 만큼 본래 70대 설정 배역에 더 가깝게 다가선 느낌이다. 처음에는 구 연출과 많은 분석을 통해 감정의 흐름대로 텍스트에 맞춰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절제해서 담백한 박씨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박씨는 다혈질이다. 예전 아버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좋아한다는 표현도,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상”이라고 소개했다. 손숙이 “박씨는 전형적인 한국남자다. 표현에 서툴다”고 말하자 고인배는 “툭 하면 화를 내는 할아버지이긴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따스함이 있다”고 거들었다. 반면 순자는 젊은 시절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결혼한 뒤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다. 손숙은 “순자는 참 마음이 고운 사람”이라며 우리 시대의 정서를 가지고 가족을 위해 사는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20년여간 강화도에 살고 있는 희곡작가 장윤진이 대본을 써 독특한 억양의 강화도 사투리가 제대로 묻어나는 것이 특징. 구 연출을 비롯해 배우들은 작품의 배경인 강화도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직접 현지를 찾기도 했다. 고인배는 “처음에는 강화도 사투리인 줄 몰랐다. 다소 생소한데 자세히 들어보면 북한과 경상·충청도 등 다양한 지역의 말이 섞여 있다. 배들이 오간 지역이라 그렇다더라. 입에 붙기 전에는 대사가 막히기도 했는데 억양이나 단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사하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손숙은 “대본이 워낙 좋아 어렵지 않다. 또 사투리가 중점이 아니다. 뉘앙스만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돌스케줄’이지만…우리네 이야기 애틋 배우 고인배(사진=노진환 기자)관록의 두 배우는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1964년 연극 ‘상복을 입은 엘렉트라’로 데뷔한 손숙은 최근에 ‘연극계 아이돌’이란 별칭이 생겼다. 최근 막을 내린 ‘햄릿’에서 왕비 거트루드 역으로 열연한 뒤 모노드라마 ‘그 여자’로 지방을 돌고 이젠 ‘사랑별곡’으로 관객과 만난다. 올 연말인 12월께는 이순재의 연기 인생 60주년 기념 공연에 오를 예정이다.고인배는 지난해 9월부터 ‘바냐 아저씨’ ‘수상한궁녀’ ‘그놈을 잡아라’ 등에 출연하며 연기인생 40년 중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976년 국립극장에서 졸업작품으로 올린 ‘갈매기’를 데뷔작으로 1980∼1990년대 대학로 연극계를 이끈 주역이다. 현재 호서예전 교수이자 영화 ‘이끼’ ‘공동경비구역 JSA’ ‘YMCA야구단’ 등에도 출연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하루를 못 쉬었다. 연습실과 무대를 오가며 계절을 잊고 살았다”(고인배). 아이돌스타급처럼 바쁜 비결을 묻자 손숙은 “딴 거 할 게 없어 버틴 것”이라고 농을 던지며 “배우는 뽑히는 직업이다. 평생 애환이다.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후배에게도 한마디 전한다. “월 100만원, 10만원도 못 버는 친구들이 많다. 선배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 돈을 벌고 스타가 되려면 떠나라고 말한다. 버틸 수 있는 친구만 남으라고 한다.” 고인배도 거든다. “그럼에도 버티다 보니 기회가 오더라. 하지만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다. 어떻게 견디냐에 달렸다.” 손숙은 또 “요즘 자극적인 작품이 많은데 그런 면에서 ‘사랑별곡’은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참아라. 세상사는 게 닳고 닳으면 뭉툭해진다’는 대사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다. “역사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얘기다. 그때는 이렇게 사랑을 했구나, 딸들이 보면 엄마 왜 저러고 살았을까 하면서도 충분히 공감할 거다. 너무 슬프지도 않고 담담하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곧 추석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찾을 수 있는 착한 작품이다”(손숙).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연기인생의 합이 무려 93년. 명불허전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라며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1 / 조회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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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고인배…'순애보' 전하려 구슬땀
연극 '사랑별곡' 연습현장 공개
9월 4~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연습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사랑별곡’이 이순재·손숙·고인배 등 명품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배우들은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젊은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은 이순재는 더욱 깊어진 감정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연극 ‘그 놈을 잡아라’ ‘수상한 그녀’ 등을 통해 꾸준히 관객과 만나 온 고인배의 ‘박씨’는 섬세한 행동과 진실한 대사를 통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선보인다.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 ‘순자’ 역을 맡아 우리네 소탈한 어머니의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매 장면마다 배우들이 서로 주고받는 애틋한 감정들이 쌓여 연습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연습이 끝난 후에도 배우들은 연출부와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후배 배우들과 계속해서 동선을 체크하는 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구태환 연출은 “누구나 ‘사랑’을 떠올렸을 때 가슴 뭉클한 시간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누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아 오더라도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4 / 조회 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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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손숙 부부로…강화도 사투리 살린다
詩 같은 무대로 숙성돼 '컴백'
연륜의 섬세함 내면 심연 들춰
제작진·배우 직접 강화도 답사
9월 4일 이해랑예술극장 개막연극 ‘사랑별곡’ 포스터(사진=극단 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순재·손숙·고인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사랑별곡’이 한층 더 농밀해지고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온다. 원제목은 ‘마누래 꽃동산’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면을 애틋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구태환 연출을 비롯한 제작팀과 배우들은 원작 고유의 시적 언어가 주는 감동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직접 강화도로 취재를 나서 현지 말을 배우고 익히는 등 작품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독특한 강화도 사투리의 맛과 원작 고유의 진한 감성을 깊이 있게 다루는가 하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장면을 추가한다. ‘순자’와 ‘박씨’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시적 정서와 문학적인 언어로 전달할 예정이다. 구태환 연출은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가 날것으로 무대에 오를 것”이라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겸비한 작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숙은 이번 작품에서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인 동시에 죽는 순간까지도 첫 사랑 ‘김씨’를 잊지 못하는 여인 ‘순자’ 역을 맡는다. 작은 숨소리와 손짓, 말투 하나하나에 ‘순자’의 세심한 감정이 묻어나 삶의 무게와 깊이가 그대로 느껴진다. 또 한번 ‘박씨’ 역으로 ‘사랑별곡’ 무대에 돌아오는 이순재는 보다 세밀한 인물 묘사로 ‘박씨’의 내면을 무대에 꺼내 보일 예정이다. “2014년 공연 당시 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는 이순재는 모든 대사와 지문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챙기며 연습에 매진 중이다.이순재와 함께 ‘박씨’ 역을 번갈아 맡는 고인배는 2010년 초연 당시 ‘박씨’ 역을 맡은 관록의 배우다. 원작 텍스트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시금 그만의 ‘박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풀어낸다. 장터 골목에 검은 우산 하나를 세우고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런 아내를 위해 민들레 꽃을 따는 ‘박씨’, ‘순자’가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김씨’의 이야기를 통해 생에 남는 미련과 미안함 등을 언어로 완성도 높게 빚어낸다. 오는 9월 4일 서울 중구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8 / 조회 1,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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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이순재·손숙·고인배로 2년만에 돌아오다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느끼게 하는 연극 이 오는 9월 4일 손숙·이순재·고인배 주연으로 2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찾아온다.
연극 은 시골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낸 작품이다.
수십년을 함께 해 온 부부 ‘순자’와 ‘박씨’ 역에는 각각 손숙과 이순재, 고인배가 캐스팅됐다. 최근 연극 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손숙은 이번 에서 가족들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인 동시에 첫사랑 ‘김씨’를 잊지 못하는 ‘순자’ 역을 원캐스트로 이어갈 예정이다. ‘김씨’를 잊지 못하는 ‘순자’가 미워 젊은 시절 속을 썩인 남편 ‘박씨’역은 국민 배우 이순재와 관록의 배우 고인배가 함께 나눠 맡았다.
연출은 지난 공연에 이어 극단 수(秀)의 구태환이 다시 맡아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순재와 손숙의 첫 부부호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극 은 오는 9월 4일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하며, 8월 2일 인터파크에서 첫 번째 티켓오픈을 진행한다.
글 : 이우진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스토리피 제공
2016.07.26 / 조회 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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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도 공감할 수 있는, 연극 <시련> 기자간담회
정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시련이 많았던 2015년 대한민국. 국립극단에서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연극 을 무대에 올린다. 내달 개막에 앞서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극 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의 작가 아서 밀러가 1953년 발표한 작품으로, 아서 밀러는 공산주의자 색출 운동 바람이 불던 1950년대 동료에게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매카시즘에 사로잡힌 1950년대 미국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관객들을 17세기 마녀사냥의 광기과 횡포가 휩쓰는 청교도 마을 세일럼으로 데려다 놓는다.이 작품을 기획하고, 번역에 참여하기도 한 김윤철 예술감독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의 주제를 ‘해방과 구속’이라고 정했다. 한 인간이 정의를 위해서 투쟁하다가 죽음의 공포로부터 위협당하지만 결국은 진실로써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다는 의 이야기가 이 주제와 잘 부합하며, 이 작품이 갖는 연극성, 시의성이 지금 우리 이 시대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그리고 그는 “올 봄 공연을 보러 온 이순재 선생님이 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면서, 댄포스 역이 너무 탐난다고 하셔서 그 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이순재 선생님을 모시게 됐다.”고 전했다.박정희 연출은 연출 방향에 대해 “동시대 관객들의 정서에 가깝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다. 죽음 앞에 서있는 보통 남자가 그 죽음과 대면하면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찾아 가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댄포스 주지사 역의 이순재는 “이 전에 연출로도 참여했었고, 학생들과도 워크숍 공연을 했던 작품이다. 이번에 제대로 연습해서 제대로 공연하면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말년에 큰 작품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얼굴의 댄포스를 연기할 이호성은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느낌의 댄포스가 나오겠지만 이순재 선생님께서 앞서 하시기 때문에 따라가기면 하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은 관객들의 엄청난 지지 속에 전체 공연 티켓 중 90프로 이상이 팔린 가운데, 무대에 특별 관람석을 마련한다. 이에 대해 박정희 연출은 “무대 위의 관객과 무대 아래의 관객이 대치된다. 현대 관객은 연극을 단순히 보고 감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체험해야 한다는 무대 디자이너의 의견에 따랐다.”고 이야기했다. 박 연출이 "이 배우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던 존 프락터를 연기하게 될 지현준은 "존 프락터의 직업이 농부이다. 씨를 뿌려서 새로운 생명을 일구고, 하루에 땀 흘려 일한 만큼 얻는 것도 그 답다. 연습하면 할수록 개인적인 본질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혼을 담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작품에 임하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욕망의 출발점이 되는 아비게일 역의 정운선은 “통제되지 않은 욕망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뜨거운 열정이 강렬하고, 망설임 없이 직진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역이라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으며, 다양한 것을 접해보고 있다.”고 전했다.아비게일 때문에 고통받는 존 프락터의 아내 엘리자베스 프락터를 연기하는 채국희는 "엘리자베스는 내면은 굉장히 큰 감정이 요동을 치지만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맡아왔던 배역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연극 은 12월 2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20 / 조회 6,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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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 이순재와 '회오리' 신구의 만남! <황금연못>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연기파 노장들이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난다. 그 작품은 내달 9일 개막하는 연극 으로, 이순재·신구와 나문희·성병숙이 황혼을 앞둔 노부부로 분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순재와 신구는 무뚝뚝한 말로 딸에게 상처를 주는 아버지 노만 역을, 나문희와 성병숙은 따스한 어머니 에셀 역을 맡았다. 각각의 이름만으로도 벌써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배우들인데, 이들이 한데 모여 그려낼 인생사는 과연 얼마만큼의 깊이를 갖추고 있을까. 미국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의 처녀작 은 1979년 첫 무대에 올라 토니상을 수상했고, 1981년에는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돼 아카데미상 남·여우주연상과 각색상을 수상했다. 당시 영화에 출연한 헨리 폰다·제인 폰다 부녀는 실제로 서로 소원한 사이로 지내다 이 영화를 통해 화해를 했다고 한다. 초연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명작의 힘은 여전한 것일까, 배우들은 이 연극에 대해 “너무도 아름답다.”고 입을 모았다.나문희와 신구의 첫 만남 한 역할 맡은 신구·이순재의 다른 모습도 기대 Q 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이순재: 워낙 많이 알려진 작품이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배우 헨리 폰다와 캐서린 헵번이 출연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나이 먹고 한 번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마침 제의가 들어왔다. 힘들고 어려운 작품이지만 용기를 내서 참여하게 됐다. 신구: 이 역할이 우리와 나이가 같다. 쉽게 말해 죽음을 앞둔 사람인데, 그 모습이 내 모습과 비슷해서 택했다. 나문희: 이순재 선생님과 신구 선생님의 상대역을 맡아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했지만,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이 남편들과 살면서 실제로 많이들 겪는 상황이 그려져 있고, 그런 상황에서 어머니들이 보이는 안간힘 같은 것들, 즐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즐기면서도 동시에 많이 참는 그런 모습이 담겨 있다. 그래서 최대한 우리나라 엄마들의 현실에 초점을 맞춰서 해보려고 한다. 성병숙: 이순재 선생님이 어느 날 전화를 해서 같이 하자고 하시길래 스케줄도 안보고 바로 한다고 했다. 선생님과 를 하면서 만났었는데, 삶의 자세에 있어서, 또 선배로서 존경할 점이 많은 분이시다. 그런 선배님이 하자고 하시니 당연히 출연하고 싶었다. 내가 평소 제일 부러워하는 것이 황혼 무렵의 노부부가 팔짱을 끼고 서 있거나 공원을 걷는 모습이다. 현실에서는 그런 걸 못하니까 여기서라도 한번 해봐야지 싶었다(웃음).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남편에게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라는 소리를 듣는 것을 무대에서라도 해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기쁘게 연습하고 있다. Q 나문희와 신구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인데. 나문희: 항상 잘하신다고 생각했고 한번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다. (신구) 선생님이 불편해하실지는 몰라도 선생님이 갖고 계신 것이 워낙 많으니 맞춰서 잘 해보고 싶다. 이순재 선생님하고는 잘 맞는다. 이순재: 나문희 씨와는 여러 번 해봤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연극을 같이 하게 됐는데, 상대방이 워낙 든든하니까 걱정이 없다. 이 연극이 미국 작품인데, 어떻게 보면 서양의 노인들의 모습도 우리와 별로 차이가 없다는 걸 느꼈다.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좀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적 노마, 한국적 에셀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Q 신구와 이순재의 더블캐스팅도 화제다. 두 배우의 연기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신구: 어차피 생긴 게 다르니까 연기도 다르게 나온다(웃음). 똑같다면 볼 이유도 없지. 이순재: 연극의 역할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어느 하나의 규정된 틀이 있어서 거기 맞추는 게 아니다. 신구 선생이 표현하는 게 있고 내가 표현하는 게 있다. 또 그 차이가 볼만한 것이다. 그게 바로 역할의 차이고 해석의 차이다. 예를 들어 이제까지 무대에 선 수많은 햄릿이 있었지만, 동일한 햄릿은 없지 않나. 그게 연극의 볼거리다. 신구: 난 여태까지 연극을 더블캐스팅으로 해본 적이 없다. 이렇게 상대를 바꿔서 교차출연을 해본 적은 더군다나 없다. 그래서 좀 얼떨떨하고 약간 혼란스럽기도 한데 적응되리라 생각한다. Q 신구는 얼마 전 연극 에 출연했는데, 이 작품과는 어떻게 다른가. 신구: 의 경우는 아버지가 세상을 하직하는 경우고, 이 작품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죽음을 바로 앞둔 인물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나이가 되면 죽음이 바로 내 문제로 생각된다. 이순재 형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노인이 되면 5분마다 한 번씩 죽음을 생각한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수시로 하게 되는 것 같다. 이게 바로 우리 문제구나 싶다. 이순재: 이 작품에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 곧 닥칠 죽음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면서도 끊임없이 삶에 애착을 갖고 있는 모습이 아주 절묘하게 녹아 있다. Q 이순재는 전작 을 포함해 가족, 사랑 등 일상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을 많이 해왔는데. 이순재: 과 이 작품이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노인들의 세계가 비슷하다 보니 그렇게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연극은 공연을 3주 남겨놓고 관객들이 더 몰리기 시작했다. 그 관객들은 거의 동숭동에 안 오시는 분들이다. 예산에서 올라오는 사람, 천안에서 올라오는 사람, 대부분 40~50대 부부이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올라오는 자녀들이었다. 연극이 바로 그런 힘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또 나이 먹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개똥철학일지는 몰라도 인생의 철학이 담겨있다. 아주 가볍고 일상적인 이야기일지라도 그 안에 의미가 있다. 젊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 재미있는 코미디도 좋지만, 그와는 좀 다른 차원의 연극이 바로 이런 작품이 아닐까. Q 나문희는 얼마 전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작품은 어떤가. 나문희: 이 작품은 아무래도 서양 작품이다 보니 감성이 더 풍부하게 글로 표현돼 있다. 에셀은 상당히 긍정적인 인물이고, 남편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남편은 계속 죽음이 앞에 있다고 조바심을 내지만, 에셀은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무대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관객들이 ‘저렇게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항상 사회적으로 좀 영향을 미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웃음). Q 성병숙은 네 사람 중 막내인데, 선배들과 같이 연습하는 것이 어떤가. 성병숙: 막내가 참 편하다(웃음). 왜냐하면 조금 봐주시는 것도 있고, 많이 알고 실수하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실수한다고 여겨주시니까. 그리고 남편 두 분이 너무나 다르다. 아시다시피 한 분은 ‘직진’이시고 한 분은 ‘회오리’시다 보니 두 분이 연기하는 노만도 너무나 다르다. 하루는 이순재 선생님과, 하루는 신구 선생님과 연기를 하는데 하는 맛이 달라서 굉장히 흥미롭다. 연극은 연습기간이 길다 보니 공연도 중요하지만 2달 동안 연습하면서 배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두 분이 연습하는 방식을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또 다들 얼마나 체력적으로 강하신지 모른다. 의외로 막내인 내가 제일 빌빌댄다. 나문희 선생님은 스케줄이 바쁜데도 일주일에 세 번 나오시고 토요일 일요일은 풀로 나와서 연습하신다. 신구 선생님은 정말 건강하시고, 말은 무뚝뚝해도 디테일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해주신다. 이순재 선생님은 술도 안 드시고 열심히 하시고. 나도 선배님들 나이가 됐을 때 저렇게 해야 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 관계없이 지금도 무대 서면 떨려” “할 수 있을 때까지 연극하고 싶다." Q 이 연극이 20~30대 관객들에게는 어떤 지점에서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신구: 젊은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이나 똑같이 고민해야 될 문제가 담겨있다. 투표를 나이 먹은 사람들도 하고 젊은 사람들도 하는 것처럼, 나이에 관계없이 살아가는 데 다 필요한 이야기다. 나문희: 극중 아버지가 딸과도 갈등이 많다. 그래서 엄마가 중간에서 상당히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한다. 우리 집 영감도 딸하고 갈등이 깊게 있었기 때문에 친근감이 확 느껴졌고, 이게 남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극적으로 누가 죽거나 사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깊은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공감될 것 같다. 성병숙: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시집을 보낼 때까지 편안하기만 한 집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내 경우도 딸과의 사이가 굉장히 힘들었다. 부모님의 삶이 나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부모님과의 불화가 어떻게 풀어질 수 있는지를 보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실 것 같다. 이 연극의 포인트는 디테일이다. 감정의 미묘한 부분들,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자식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며 또 칭찬이 얼마나 힘을 주는지, 부모는 그걸 어떻게 깨닫게 되는지 등이 연극에 녹아 있다. 어느 집이든 ‘우리 집 얘기’가 될 것 같다. TV에서만 보던 이 대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를 보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Q 네 배우 모두 수십 년 연극을 해왔는데, 여전히 무대에 올라가기 전 긴장이 되나. 신구: 나이와 관계 없이 늘 새로운 관객을 처음 맞이하는 것이니까 긴장될 수밖에 없다. 또 그 긴장감이 없으면 연기자가 루즈해진다. 나문희: 많이 떨린다. 젊었을 때와는 또 다른 책임감이 느껴지고. 성병숙: 당연히 떨린다. 공연하기 10분 전이 되면 손이 싸늘해진다. 그리고 호흡은 가빠지고 화장실 가고 싶고. 그런데 나는 그걸 즐긴다. 물고기를 잡았을 때 퍼덕퍼덕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내가 꼭 그 물고기가 된 것 같다. 떨리는 그 감정이 나를 젊어지게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연습을 더 열심히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연극은 영화·드라마처럼 편집이나 감독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배우의 부담이나 외로움이 큰 장르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무대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성병숙: 나는 나문희 선생님이 연극을 이렇게 계속 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고 좋다. 대선배들이 와주시니까 사람들로부터 사랑도 받고 큼지막한 작품들이 연극계에 계속 자취를 남기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연극을 하는 이유는 가장 아날로그에 가깝기 때문이다. 기술이 많이 발달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친구가 보고 싶으면 ‘야, 만나자’ 하지 않나. 연극은 바로 그런 만남이다. 눈을 마주치고 만지고 같이 밥을 먹는 것이 가능한 것이 연극이다. TV같은 경우는 방송 한번 나가면 몇 만 명에게 퍼져 나가는 효력이 있지만, 연극은 정말 가장 아날로그하기 때문에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문희: 연극에서는 관객과 무언가를 주고받는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연극은 발이 땅에 딱 닿아야 한다. 그러려면 기운도 좋아야 하고,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굉장히 힘이 든다. 한 대본을 갖고 두 달쯤 연습하면 처음엔 땅에 발을 잘 못 디디고 상당히 어색한데, 훈련을 계속 하다 보면 그게 좀 된다.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더 많이 되고. 일할 때 호흡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연극에서 많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할 수 있을 때까지 연극을 하고 싶다. Q 젊은 배우들이 연기에 대해 많은 조언을 구할 것 같다. 그런 경우 어떤 이야기를 해주나. 이순재: TV 드라마의 경우 옛날에는 보통 대본이 일찍 나왔다. 그래서 이틀 사흘 정도 대본 읽기를 하는데 거의 연극 연습하듯 했고, 작가나 연출자한테 구체적인 디렉션을 받았다. 또 과거엔 연출이 작품에 맞춰서 의상, 소품까지 다 디렉션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당일치기 대본으로 촬영을 하다 보니까 작가는 거의 현장에 나오지 않고, 연출은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된 연출을 못한다. 그러다 보니 배우 본인이 알아서 하게 돼 있는데, 노련한 사람들은 자기가 알아서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게 안 된다. 그래서 심한 경우 역할과 맞지 않는데도 코디네이터가 갖다 준 옷을 그냥 입고 나온다. 가끔 보다 못해 한 두 마디 해줄 때도 있다. 그걸 수용하는 친구는 대화가 되는 거고, 수용 안 하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런데 연극은 한달 반 두 달을 연습하니까 후배들, 동료들과 구체적으로 교감을 해가면서 맞춰나갈 수 있다. 그러니까 시작할 때는 좀 엉성해 봬도 나중에는 호흡이 맞아간다. 영화의 경우에도 정밀하게 작업을 이뤄지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TV에서만 그런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신구: 난 별로 이야기 안 한다. 먼저 물어오는 경우에는 내 경험과 아는 한에서 이야기해주지. 근데 요즘 젊은 친구들이 영악하고 잘 한다. 언어구사에 있어서는 좀 걸릴 때가 있는데, 우리 때보다 훨씬 똑똑하다. 재주도 많고. 이순재: 조금만 기본을 만들어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Q 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꼽는다면. 나문희: 아직 연습 중이어서 하나를 골라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장면 장면마다 다 아름다움이 있다. 이순재: 평생을 함께 한 부부가 생을 마지막까지 함께 가면서 이루어낸 사랑이 너무 아름답다. 그걸 극대화해서 수식하는 명대사는 하나도 없지만, 일상적인 대화 안에서도 그 사랑이 다 나타나 있다. 창 밖을 내다보는 뒷모습이라든가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상징적이고 아름답다. 그것을 관객 분들도 공감하도록 하려면 우리가 열심히 해야겠지. 정말 아름다운 연극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8.08 / 조회 1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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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오랜 여운 남기는 무대, 이순재·고두심의 <사랑별곡> 개막
‘꽃할배’ 이순재와 고두심, 송영창이 주연을 맡은 연극 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2일 개막한 이 작품의 제작진은 8일 극중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간 다양한 연극을 소개해온 연극열전이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은 충남 서산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고단한 삶에 지친 40대 중년부터 죽음을 앞둔 80대 노부부까지 다양한 세대의 삶을 잔잔하게 그려내는 연극이다.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0년 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날 이순재와 고두심·송영창 등 출연배우들은 극중 네 장면을 시연했다. 먼저 박씨 역을 맡은 이순재와 그의 아내 순자로 분한 고두심이 등장했다. 무뚝뚝한 어조로 말을 주고받으면서도 내심 서로를 살뜰히 배려하는 노부부의 모습은 처마 위로 빗물이 떨어지고 앞마당엔 꽃이 핀 한옥 무대와 어울려 따스한 감성을 전했다. 다음으로는 이순재와 함께 박씨 역을 맡은 송영창이 무대로 나왔다. 박씨가 아내를 저승으로 떠나 보낸 후 딸과 갈등을 빚는 장면이다. 딸 영순(박초롱 분)은 아버지가 한평생 어머니의 속을 썩이며 홀대했다고 원망을 퍼붓지만, 노부부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웃 창수네(김현 분)는 박씨가 누구보다 아내를 염려하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며 박씨를 두둔한다. 말없이 앉아있는 송영창의 그늘진 표정은 아내에 대한 미움과 미안함, 슬픔이 뒤섞인 심정을 대사 없이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어 이승을 떠난 순자가 젊은 시절 사모했던 오라버니 김씨(정재성 분)를 만나는 장면, 그리고 박씨가 오랜 친구 최씨(서현철 분)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이어졌다. 평생 남편을 뒷바라지해온 순자는 숨을 거둔 뒤에도 마음 편히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을 남편을 걱정한다. 여든의 나이에도 정정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 이순재와 이후 2년 만에 연극에 출연하는 고두심, 에 이어 올해 벌써 세 번째 연극에 출연하는 송영창은 모두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섬세한 표정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조연배우들 역시 탄탄한 연기로 감칠맛을 더했다. 특히 최씨 역을 맡은 서현철은 구수한 사투리를 써가며 죽음을 앞둔 노인의 쓸쓸한 심경을 눙치듯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에 이어 의 연출을 맡은 구태환은 시연이 끝난 후 “이 작품을 통해 가족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따스하고 온기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8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09 / 조회 1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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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 "고두심, 며느리에서 부인으로 바뀌어 너무 좋아"
관록의 연기를 선사하고 있는 대배우 이순재와 고두심이 부부로 연극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화해와 용서를 통해 깊고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줄 연극 이 오는 5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3일 낮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모여 열띤 취재열기를 보여주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를 비롯해 그동안 드라마, 영화, 연극 무대를 통해 국민 아버지부터 괴짜 할아버지까지 폭넓은 인물로 변신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순재와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을 모두 휩쓴바 있는 고두심, 그리고 개성 넘치는 인물로 쉼 없이 무대를 채우고 있는 송영창이 으로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연극열전의 첫 작품 은 작가 장윤진이 쓴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원제인 의 이름으로 지난 2010년 초연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충남 서산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나물을 팔며 남편과 자식을 위해 일평생 희생했지만 죽는 순간까지 첫 사랑을 잊지 못하는 노년의 순자와, 그런 그녀가 미워 속을 썩이지만 결국에는 용서를 비는 남편 박씨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실어오는 작품이다. 2012년 연극 에 이어 2년 만에 순자 역으로 연극 무대에 서는 고두심은 "이순재 선생님이 하신다고 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면서 무엇보다 이순재와 한 무대에 서는 것을 고대하는 모습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매번 남편 없이 여러 아이들을 거느리고 달려가는 역할을 맡았었는데, 연극에서는 더블 캐스트로 두 명의 남편이 생겨서 행복하다. (웃음) 순자 역을 맡으니 친정에 온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데, 오랫동안 어머니 역을 해왔던 것이 큰 토대가 되고 있다."(고두심) 1995년 방영된 KBS 드라마 에서 시아버지와 며느리로 고두심과 작품을 꾸려본 적 있는 이순재는 "젊었을 때에 고두심이 너무 예뻐서 먼 발치에서 '저 여자와 한번 연기해 봤으면'하는 마음이 언제나 있었다"면서 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남편 박씨 역을 맡아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되어 기쁘다는 그는 "어떤 역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의 배우"로 고두심을 칭하면서 스스로도 "박씨는 전에 맡아본 적 없는 투박하고 거친 촌로 역으로, 모처럼 새로운 역할이라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원작 자체가 아주 아름다우며, 지금 세대가 잃어버린 사랑의 모습이 담긴 투박하고 소박한 작품"이라며 공연에 대한 신뢰를 십분 드러내었다. 이순재와 함께 남편 박씨 역을 맡은 송영창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랑하지만 정작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던 옛날의 사랑 모습과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 말한 그는 "녹음기를 틀어놓고 이순재 선생님의 대사를 녹음할 정도로 대한민국 배우들의 멘토와 같은 이순재, 고두심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것이 영광이라 초심으로 연습 중"이라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말했다. 1956년 데뷔, 올해로 58년 간 배우로 살아온 이순재는 이날 연기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연기는 계속적인 창조작업"이라 말하며 "역할이 바뀔 때마다 새로움을 창조해내고 이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보람으로 지속해 나가는 것이 연기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젊은 배우들이 화술에 힘쓰지 않는 것과 난무하는 비어와 속어들의 사용을 지적하며 "연령, 계층, 시대를 초월해서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 말이며, 연극작업을 통해서 언어를 순화하고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의 연출 역시 구태환이 맡는다. 그는 "시적 언어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존재하는, 불가능할 것 같지만 가능한 것들에 대한 작품이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캐릭터와 가족사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 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세 명의 배우 외에 에는 순자가 잊지 못하는 첫사랑 김씨 역으로 정재성이, 남편 박씨의 오래된 친구 최씨 역의 서현철, 남문철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사랑 그 이상의 애틋함이 담긴 인생을 이야기 하는 은 오는 5월 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4.04.03 / 조회 17,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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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 고두심, 용서와 이해 나누는 부부 변신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연극열전의 첫 작품 이 오는 5월 2일 본 공연의 막을 올린다. 전라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첫사랑의 기억을 가슴 속에 묻고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순자와 그의 남편을 주인공으로 하는 은 4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겪어 온 이들의 삶과 죽음, 그 사이에 스며든 깊은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 극작가 장윤진 작으로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었던 이 작품은 2010년 원제인 으로 초연했으며, 당시 죽음마저 깊은 삶의 한 부분으로 끌어안는 통찰력을 담담한 시선으로 표현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관록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시장에서 나물을 팔며 살아가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첫사랑 김씨를 마음에 품고 있는 노년의 순자 역은 고두심이 맡아 강인하면서도 여린 어머니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아내가 미워 평생 속을 썩였지만 결국 용서를 비는 순자의 남편 박씨 역에는 최근 tvN 에서 '의지의 직진 순재'로 중용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이순재와 등으로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송영창이 함께 나선다. 또한 80대에도 여전히 오랜 친구 박씨와 티격태격하며 지내는 최씨 역에는 서현철, 남문철이, 순자가 가슴에 품은 첫사랑 김씨 역에는 등의 정재성을 만날 수 있다. 쉽게 휘발되는 사랑이 아닌 그 이상의 애틋함과 정,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은 초연에 이어 구태환 연출로 오는 5월 2일부터 8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4.03.27 / 조회 7,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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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평가] 뜨거운 관객성원으로 거듭 앵콜 무대 오르는, 연극 ‘아버지’
연극 ‘아버지’는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주인공 ‘윌리’를 중심으로 가족 해체와 자본주의 불평등 문제 등을 이야기한다.한국 공연은 지난 2012년 초연됐다. 작품은 한국 실정에 맞게 번안돼 무대에 올랐다. 등록금, 취업, 경쟁 등 동시대 젊은이들의 고민은 물론 사회에서 소외돼 가는 노인 세대들의 문제 등을 섬세하게 다뤄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6월 15일(토)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앞두고 있는 연극 ‘아버지’를 관객들은 어떻게 봤는지 인터파크 관객 후기란을 통해 알아봤다.가슴이 먹먹해지는 무대연극과 희곡은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는다. 원작 ‘세일러맨의 죽음’ 속 주인공 ‘윌리’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대를 살아냈던 아버지다. 한국 공연에서는 2013년 동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 ‘장재민’으로 다시 태어난다. 작품은 공연 전부터 ‘국민 배우’ 이순재와 전무송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극 ‘아버지’의 무대는 세월의 내공을 그대로 간직한 두 배우의 아우라만으로도 가득 찬다. 인터파크 ID ‘mjjoo05**’ 관객은 “이순재 배우님의 연기가 정말 자연스러워 더 안쓰럽고 먹먹해지는 느낌이었다”고 관람평을 전했다. 인터파크 ID ‘theall10**’ 관객은 “이순재 선생님의 그 연기를 눈으로 볼 수 있어 행복했다”며 감동의 순간을 글로 남겼다.가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객의 후기도 눈에 띄었다. 시부모와 함께 무대를 찾은 며느리부터 어린 딸과 함께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아버지도 있었다. 인터파크 ID ‘hoonda**’ 관객은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와 같이 봤다. 연극이 어떠냐는 나의 질문에 ‘왜 아빠가 이 연극을 보여준 지 잘 알겠어요’라고 말하는 딸의 말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극 ‘아버지’의 공연 후기에는 ‘가슴이 먹먹하다’, ‘눈물 나는 공연’ 등의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관객들은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동안 담아뒀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곱씹게 된다.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인터파크 ID ‘adh06**’ 관객은 “아버지의 희생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아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ID ‘nayau**’ 관객은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아버지의 독백이 늘어갈 때마다 내가 죄인 같았다. 한번은 관람하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돌아온 연극 ‘아버지’연극 ‘아버지’는 김명곤이 연출을 맡았다. 김명곤은 ‘서편제’, ‘태백산맥’ 등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다. 그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국립중앙 극장장을 맡았으며,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활동했다.김명곤은 이번 공연에 대해 “원작을 한국적 정서로 풀어냈다.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그늘진 대중들의 삶을 다뤘다. 우리 현실의 지나친 경쟁구도와 그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작품은 지난해 동숭아트센터 초연 후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후 이어진 지방 초청 공연에서는 매회 매진의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재연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은 6월 15일(토) 오후 3시와 7시 대극장(검단홀)에서 공연된다. 지난 1년간 함께 호흡해온 배우들이 출연해 더욱 탄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아버지 역으로 이순재(오후 7시)와 전무송(오후 3시)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장은풍, 판유걸, 차유경, 정선아, 문영수, 고동업, 계미경, 우지순, 권태진, 설현석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아리인터웍스
2013.05.27 / 조회 3,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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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물만 내고 버림받는 멸치 같은 ‘아버지’, 연극 ‘아버지’ 연출 김명곤
아버지는 고독하다. 어머니와 같은 크기로 애달프게 자식을 사랑하고 손가락 마디가 닳도록 일한다. 하지만 자식들은 ‘어머니’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었을 때 더 뭉클하다. 아들이 상을 받아오면 ‘잘했다’라는 칭찬보다 ‘이때야말로 긴장을 늦추면 안 돼’라는 타박이 먼저 나오는 사람이 아버지다. 자식들은 어머니에게 따뜻한 정서를 더 많이 느낀다. 공연 작품들도 어머니를 소재로 하는 것이 더 흔하다. 아버지는 가정, 직장에서 소외되고 사회적 시선에서도 빗겨나가 있다. 소외된 아버지를 연극 ‘아버지’에서 조명한다. 연극 ‘아버지’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5월 19일까지 공연된다. 이후에는 원주, 하남 등에서 지방공연을 이어간다. 연극 ‘아버지’는 국립극장장과 문화부장관을 역임하고 무대로 돌아온 김명곤이 연출했다. 김명곤은 1983년에 배우로 데뷔해 여러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며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1986년에 극단 아리랑을 창단해 제작, 출연, 극작, 연출 활동을 왕성하게 펼쳤다. 5월 8일 어버이날 이른 아침, 연극 ‘아버지’에 대해 김명곤 연출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 수많은 공연들이 제작되지만, 아버지 소재를 다룬 작품은 흔치 않다. 어떤 계기로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됐나? 연극 ‘아버지’의 원작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이다. 오래 전부터 ‘세일즈맨의 죽음’에 많은 공감을 했다. 우리 아버지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을 제작하고 돌이켜보니 지금은 내가 아버지의 나이가 됐다. 연극 ‘아버지’에서는 원작을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바꿔 한국적 정서로 풀어냈다.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그늘진 대중들의 삶을 다뤘다. 우리 현실의 지나친 경쟁구도와 그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 한다. - 어떤 실제 경험이 떠올라 공감했나. 우리 아버지도 오랫동안 실업자였다. 어렵게 가정을 꾸렸다. 나도 이십대 때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원망도 했다. 돌이켜보니 그곳에 아버지의 아픔과 아들을 향한 사랑이 존재했다. 아들에게 큰소리치며 미운 소리를 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사랑을 느끼게 됐다. - 이순재, 전무송 두 배우 모두 연륜에서 묻어나는 감성만으로도 무대를 꽉 채우는 배우다.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이순재, 전무송 배우 모두 평소에 존경하던 연기자다. 연극 ‘아버지’의 출연을 제안하자 즉석에서 수락했다. 성북동의 허름한 연습실에서 연습을 시작했다. 연습은 오후 2시부터 시작이었다. 두 배우 모두 처음에는 오후 1시 반에 오더니 나중에는 오후 1시에 왔다. 정말 열정적이었다. 이순재, 전무송 배우가 배우들 중 제일 먼저 대본을 다 외우고 동선을 체크했다. 젊은 배우들이 힘들어 해 나중에는 내가 ‘연습시간 좀 지켜달라’고 할 정도였다.(웃음) 연극 ‘아버지’가 공연한지 일 년이 넘었다. 일 년 동안 작은 문제 하나 없었고, 화합이 정말 좋았다. - 배우의 연령대나 작품 내용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관객이 부모님 세대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지만은 않다. 다양한 연령층이 작품을 보러 온다. 한 번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 중학생 100명가량이 단체 관람을 왔다. 아이들이 굉장히 몰입해 눈물을 흘리더라. 놀라웠다. 아버지와 자식이 겪는 갈등이 예전과 다르지 않다. 연배 있는 아버지 관객들은 자신의 현실에 비추어 보며 공감하고, 어머니 관객들은 극 중 어머니 역할에 많이 공감한다. 작품에서의 어머니는 가족 모두에게 헌신적이고 남편을 존경하는 아내다. 서울과 지방에서 모두 공연을 한다. 특히 지방공연 관객 반응이 뜨겁다. 공연하는 지역마다 매진됐다. 올해도 연말까지 지방초청공연이 있다. - 다양한 층의 관객에게 공감을 끌어낸 연출적 포인트는? 작품에서 아버지를 표현하기 위해 인용한 시가 있다. 마종기 시인의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라는 시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고 무릎을 치며 ‘이거다!’했다. 극중 아버지가 이 시를 낭송한다. 관객들은 ‘어디서 이렇게 딱 들어맞는 시를 찾아냈느냐’며 크게 공감했다. 이 극은 사실주의적으로 진행되다 현실과 과거가 교차한다.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불안해지며 과거와 현실이 혼돈된다. 이 의식의 파탄이 연기에서 잘 드러나도록 노력했다. 아버지의 정신적 혼란은 몽환적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폭발적으로 언쟁을 하다 껴안고 눈물로 화해한다. 그 후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극중의 갈등과 오해가 한순간에 터지며 극적으로 해결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아리인터웍스
2013.05.14 / 조회 9,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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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it] 거친 바람에 하루하루 조금씩 무너져가는 당신의 마음, 연극 ‘아버지’
고된 인생의 흔적은 주름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긴다. 희끗희끗한 머리, 느슨하게 풀어둔 타이는 가장의 책임을 조금은 내려두고 싶은 고단함의 틈새다. 가볍게 웃음지은 눈에는 뜻하지 않은 눈물이 스며든다. 무엇을, 누구를 보는 눈일까. 그림자 짙은 아래쪽 얼굴에는 근심이 한껏 서려 있다. 보이지 않는 어깨에는 천근 같은 무게가 땅에 닿을 듯 달린다. 서류 가방 하나 들고 거리를 헤매며 가족을 위한 또 하루를 살아야 한다. “내 인생은 싸구려 불량품이에요. 아버지도 그렇구요. 그래 봤자 우리는 남한테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는 싸구려 인생이에요. 아버진 뼛골 빠지도록 떠돌아다니는 외판원에 불과하구요. 결국 쓴물 단물 다 빨리고 쓰레기통 속에 처박혔잖아요. 팔도를 떠돌아다니면서 그 값밖에 못 받는 쓰레기가 되고 만 거예요” 세상은 빠르게 변해 이제는 필요 없다고 아버지를 내친다. 한평생을 바쳤건만 따스히 위로해주는 자식은 없다. 내뱉지 못한 고독과 아픔은 씹어 삼켜 심장을 찢는다. 누구를 위한 삶인가. 부서진 마음은 하루하루를 뒤덮어 깨진 유리처럼 파편으로 남는다.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가족에게 위로가 되는 연극 ‘아버지’ 연극 ‘아버지’는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현대 한국의 상황에 맞게 풀어낸 작품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자본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 및 주인공의 안타까운 자살로 관객들을 감동시킨 현대연극의 명작이다. 작품은 자살이라는 해결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 윌리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의 억압에 대한 인간의 나약한 선택을 보여준다. 연출가 김명곤은 연극 ‘아버지’에서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 동시대의 감성에 맞게 재창작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는 아버지가 고민하는 내용을 담아 형상화한다. 무대에는 배우 이순재와 전무송이 아버지 역으로 선다. 배우 이순재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내면은 자상한 아버지가 고독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는 아픔을 연기한다. 배우 전무송은 이번 작품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주인공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과 자식들 사이에서 조용히 무너져 가는 슬픔을 연기한다. 연극 ‘아버지’는 4월 19, 20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공연되며, 이후 서울, 원주, 하남 등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4.11 / 조회 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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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유걸, 연극 ‘아버지’ 장동욱 역으로 캐스팅!
배우 판유걸이 연극 ‘아버지’로 돌아온다. 연극 ‘아버지’는 이순재, 전무송이 우리 시대 아버지의 역할을 맡아 가족의 해체 문제와 함께 자본주의 생존경쟁에 밀려나야 하는 약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등록금, 취업, 경쟁 등 젊은이들의 고민과 함께 유일한 희망을 자식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는 노인들의 소외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판유걸은 아버지와 대립구조를 이루며 갈등을 겪는 아들 장동욱 역할을 맡았다. 항상 믿고 신뢰하던 아버지의 부도덕함을 보고 배신감에 갈등하는 섬세한 내면연기가 필요한 역할이다. 아버지 역의 이순재와는 세종대학교 재학 시절 그에게 연기 지도를 받았던 사제 간의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판유걸은 1999년 SBS ‘기쁜 우리 토요일-영파워 가슴을 열어라’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시트콤,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무대에서 배우로 활약했다. 공연관계자는 “연극과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착실하게 연기 내공을 다져온 판유걸은 자신의 내면을 진지하게 보여줄 아들 역 연기에 온 힘을 다해 최선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판유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20 / 조회 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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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연극의 명작 ‘세일즈맨의 죽음’, 연극 ‘아버지’로 재탄생
김명곤 연출의 연극 ‘아버지’가 4월 6일, 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1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아버지’는 현대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적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을 한국의 현재 상황에 적용해 청년실업과 노년실업, 88만원 세대의 비애와 가족의 해체에 대한 사회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사회적 문제의 개인적 해결 방법을 보여줌으로 연극인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왔다. 자살이라는 해결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윌리는 2012년 동시대를 사는 한국의 아버지 장재민으로 재탄생한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대에 미국인이 느낀 자본주의의 공포가 현재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의 한국의 상황과 한국인의 삶으로 새롭게 투영된다. 고용 없는 경제발전이라는 한국경제 모델 속에서 아버지 세대는 직장에서 쫓겨나고, 아들세대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 작품은 비정규직이라는 끈이라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젊은이들의 고민과 경제적인 이유로 가족이 해체되는 비인간적인 현실을 담아낸다. 또한, 사회에서 소외돼 가며 유일한 희망을 자식에게서 찾는 노인세대의 삶에 대한 문제도 다룬다. 연극 ‘아버지’는 TV와 영화에서 대한민국 대표 아버지를 연기해 온 이순재와 50년 연극무대에서 창조적인 역할을 만들어 온 전무송이 함께 아버지 역을 맡아 더욱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6 / 조회 9,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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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뭐볼까] 공연 한 편으로 세상 깨닫기 ‘풍찬노숙’, ‘돈키호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1월, 세상에 대한 여러 시각을 담은 작품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풍찬노숙’은 사회적 이슈인 혼혈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민감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신화적 공간으로 불러들여 새롭게 재현한다. 연극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이상과 꿈을 놓치지 않는 한 노인의 모습을 담는다. 1월의 둘째 주 세상과 삶을 돌아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극장을 한 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시대에 대한 화두를 던지다!연극 ‘풍찬노숙’ 1월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연극 ‘풍찬노숙’은 남산예술센터가 선보이는 2012년 시즌 첫 번째 공연이다. 현시대가 직면한 ‘혼혈’이라는 문제를 신화의 공간을 끌어들여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농업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외래 인구 유입의 분열 단계에서의 혼란을 그린다. 여기에 신화적 공간을 더해 이름 없는 혼혈족이 민족적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역사적 출발선을 찾는 과정과 차별, 불이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 연극 ‘풍찬노숙’은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다룬다. 한국 사회와 맞닿아 있는 빈부격차, 외국인 노동자 차별, 다문화 가정 등의 문제를 색다른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또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허를 찌르는 풍자와 재치도 선보일 예정이다.작가 김지훈은 ‘풍찬노숙’에 대해 “작품은 농경지의 공동화로 인해 탄생된 대지주와 그 속에서 단순노동력 공급의 결핍을 메우기 위해 선택된 코시안(kosian)의 불운한 삶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감상주의에 가득 찬 에피소드를 다룬 것은 아니다. 현실 비판에 머무는 근시안적 과오를 저지르지도 않았다. 문화 윤리적 차별과 불이익, 그리고 혼혈 민족의 인간성에 내재된 응분의 정한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2008년 ‘원전유서’로 동아연극상 5관왕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괴물 작가’ 김지훈의 신작이다. 여기에 연극 ‘장석조네 사람들’, ‘여기 사람이 있다’ 등을 맡았던 연출가 김재엽의 시선이 더해져 색다른 매력의 작품을 탄생을 예고한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나아가는 행동가 돈키호테연극 ‘돈키호테’1월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연극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의 명저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한 노인의 용기 있는 모험과 도전 꿈과 희망을 전한다. 2010년 공연 당시 유료 객석 점유율 80%를 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연극 ‘돈키호테’는 원작에 보다 충실해 세밀한 줄거리 전개와 다양한 무대 기법들로 표현된다. 묘한 사각관계에 빠진 네 남녀가 돈키호테 일행과 우연히 마주치면서 사건은 해결점을 찾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작 소설은 4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서양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이번 공연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의 작가 빅토리앵 사루드의 작품이다. 빅토리앵 사르두의 희곡은 소설의 핵심내용과 소설에 삽입된 젊은 네 남녀 ‘카르데니오와 루신다, 돈 페르난도와 도로테아’ 이야기가 등장시켜 압축된 ‘돈키호테’를 보여준다. 연극 ‘돈키호테’의 연출을 맡은 양정웅은 빅토리앵 사르두의 희곡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돈키호테의 희망적 메시지를 담는다.2012년 연극 ‘돈키호테’에는 배우 이순재가 함께해 화제를 모은다. 이순재는 지난해에도 돈키호테 역을 맡아 77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열정과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는 2011년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한명구가 이순재와 함께 돈키호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 외에도 박용수, 정규수, 최광일, 한윤춘, 이해성, 박호석, 유수미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11 / 조회 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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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70] 미쳐줘서 고맙다, 연극 ‘돈키호테’
마치 제 것처럼 딱 맞아 더욱 슬픈 냄비를 투구랍시고 머리에 올린 후 유년시절 병사놀이를 연상케 하는, 그러나 알고 보면 집안 대대로 내려오고 있는 갑옷을 입고 쓰러져있는 이 노인을 보고 있자면 당연한 연민과 동경이 인다. 사실 돈키호테와 이순재라는 이름만으로 이미 게임은 끝난 거나 다름없었다. 우리가 처음 돈키호테를 만났을 때의 당혹감과 경이감을 생각한다면, 더불어 한국의 노장 이순재가 이뤄낸 연기역사를 되새긴다면 게임이라는 단어가 불경하게 들리겠지만 그들의 완전한 승리와 우리의 기쁘도록 참혹한 패배를 설명하기에 게임만큼 명쾌한 단어도 없다. 다시 말하면 ‘게임이 되지 않는 게임’이었다고나 할까. 흔히들 스페인문학을 압축하면 ‘돈키호테’가 되고 ‘돈키호테’를 확장하면 스페인문학이 된다고 말한다. 시대를 초월해 매번 다양한 관점에서의 해석과 분석이 가능한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시대에 따라 우스꽝스러운 미치광이로, 신념을 실천하는 영웅으로, 되찾아야 할 정신 등으로 읽혔다. 더 이상 무엇을 읽어낼 수 있을까라는 회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로운 해석, 적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 누더기 영웅은, 그러나 영웅이 될 수 없는 슬픈 얼굴의 기사일 따름이다. 영웅이 될 수 없는 영웅,비극이 될 수 없는 비극 따지고 보면 이 소설은 비극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럼에도 비극이 될 수 없는 돈키호테의 행위는 이성과 광기, 꿈과 현실, 환상과 실재, 진실과 거짓 등 대립적 관계를 포괄하는 영역에서 이뤄진다. 여기서 광기는 그동안의 문학에서 보였던 천재성에서 비롯된 영웅적 광기가 아니다. 쇠락한 개인의 정신착란일 뿐이다. 이전의 광기가 운명적 숭고함과 신의 재능 등으로 대변되는 반면 ‘돈키호테’에서는 신의 위치가 흔들리고 개인의 광기는 오로지 개인의 것으로만 치환되면서 ‘미친 것’이라는 등호가 성립하게 된다. 더 이상 낭만적인 돌발성이 미화되지 않는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추상적 옳음이 아닌 현실적 삶이다. 정의의 입장에서 모두 옳은 행동만을 취하는 돈키호테는 나름대로의 존재이유를 가질 수 있음에도 더 이상 그것이 통용되지 않는, 시대의 슬픔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돈키호테의 삶을 절망이나 실패로 보지 않는다.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 연극 ‘돈키호테’ 역시 보이지 않는 승리를 거둔 그를 표현하는 데 있어 소홀하지 않았다. 세계의 중심에 섰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고정화된 정의와 진리를 위해 희생하는 그들의 신념은 노쇠한 육신 돈키호테 신념의 단단함과 비슷하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조롱만을 받는다. 더 이상 영웅적 행로가 불가능한 시대에서 부각되는 것은 개인의 삶이다. 돈키호테의 미학 역시 그가 떠나는 여행길에 등장하는 소소한 인물들에게서 탄생한다. 기나긴 여정만큼이나 다양한 에피소드를 갖고 있는 원작 중에서 이 연극은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취한다. 다양한 계층과 신분들이 모여 있음에도 수직이 아닌 수평적 관계로 바라보고 있는 돈키호테의 평등사상이나 자유에 대한 신념 외에 결혼관과 여성상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남장을 하고 숲속에 숨어있는 도로시아의 모습, 잃은 사랑에 대한 일종의 반항과 안타까움으로 하인과 함께 길을 떠난 루신다는 상당히 근대적 여성들로 묘사된다. 여기서 돈키호테는 각자 제 방법으로 엉킨 실타래를 푸는 네 남녀의 고군분투를 응원하며 위로한다. 주인공이자 조력자인 것이다. 연극 ‘돈키호테’의 작은 주제이자 이 연극이 껴안은 또 다른 미덕은 결국 ‘사랑’이다. 인물의 성격과 캐릭터, 모험담 등 서사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무대 위 ‘사건사고’가 흥미로운 것은 무한재생만큼 무한동요 되는 원작의 위대함에 있다. 또한 ‘성스러운 바보’로 불리는 돈키호테의 존재감도 한 몫 한다. 여독을 풀 줄 모르는 순진한 여행가이자 모험가일 뿐 영웅적 기사가 될 수 없는 돈키호테를 불멸의 영웅으로 만든 원작의 거대함을 연극은 놓치지 않았다. 무대에는 환상과 현실이 공존한다. 그곳에는 스페인적 태양과 바람, 어떠한 황량함과 고독함이 있다. 그리고 여전히 꿈이 있다. 이미 여러 번 읽고 듣고 보아왔기에 관객이 느끼는 감정의 굴곡이 완만한 편임에도 슬픈 얼굴의 기사가 주는 희망을 읽기에 무리는 없다. 지금, 아직도 돈키호테적 사람들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고 자신의 상상을 기반으로 세계에 도전하는 개인들이 존재한다. 그들을 위해 오늘의 돈키호테는 고향으로 돌아와 삶을 마감하는 대신 또 다른 모험을 떠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23 / 조회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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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이 쩌렁쩌렁, <돈키호테>의 기백이 넘쳐흐른다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는 건 개구리 왕눈이만이 아니다. 세상의 불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쓰러져도 일어서고 또 나아가는 돈키호테의 좌충우돌을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지난 주 수요일 서울 삼선동에 위치한 극단 여행자의 연습실. 좌절을 모르는 돈키호테의 열정이 가득한 이곳에서 연극 의 연습이 한창이다. 돈키호테 역의 한명구세르반테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발레, 뮤지컬로 사랑을 받아온 ‘돈키호테’가 이번엔 빅토리아 사르두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 무대를 앞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원전을 그대로 따르나 시간 상의 압축과 스페인식 화법을 국내 정서에 맞게 윤색하는 등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잡겠다는 각오다. 악한 자를 응징하라!한윤춘(사진 위 왼쪽)과 박용수(오른쪽)의 코믹 캐릭터 변신카데니오(김영민_아래 왼쪽)와 바람둥이 돈 페르난도(한윤춘)의 결투이날 공연 후반부 연습엔 연기파 배우로 오랜시간 연극계 큰 줄기를 이어오고 있는 한명구가 돈키호테로 나섰다. 우스꽝스러운 깡통 모자를 쓰고 긴 창을 휘두르는 돈키호테의 기백이 펄펄 살아 숨쉰다. 격렬한 검투 장면과 라이브로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부르는 배우들의 노래는 기대하지 못해서 더욱 반가운 보너스 장면이다. 39년 만에 다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라, 남다른 감회가 더해진 이순재는 연신 다른 배우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산초의 박용수, 오티즈 역의 정규수 등 인상파(?) 배우들의 좌중을 휘어잡는 맛깔스런 재간에 국민 배우 이순재도 터지는 웃음을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극단 여행자의 터줏대감 정해균이 펼치는 맛깔나는 바질레!지난 해 로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한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연출이 다시 한번 고전 선보이기에 나서는 연극 는 댄스시어터 까두의 박호빈 안무, 연극, 뮤지컬, 음악극을 넘나드는 한정림의 음악 등이 어우러져 선명하고 사실적인 상상의 공간 속에서 연극성이 최대한 드러날 예정이라는 귀띔이다. 연극 는 오는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0.11.30 / 조회 9,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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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이순재 “돈만 벌면 사업가, 배우는 평생 예술의 길 걷는 사람"
1935년 생, 올해로 일흔 일곱. 듣고도 믿지 못할 나이와, 보고도 믿기 힘든 모습이다. 그의 목소리는 실내를 울렸고, 그의 걸음은 방황이 없었다. 그러기에 배우 이순재는 드라마 두 편에 출연 중이며 내년 예정인 또 한 편의 작품 준비가 시작된 이 때에, 굳게 연극 무대를 더했다. 촉박한 일정과 변수 그 자체인 촬영 스케줄에도 어김없이 연극 연습실에 와 있던 그에게 연극 에 관한 것만 물을 수 없었던 까닭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것이다. 연기의 기본, 연기의 본질 바쁘시냐는 질문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바쁘죠. 밤에 학생들 워크숍 하는 것까지 있어서.(그는 12년간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내 수업 방식이 레퍼토리 하나 정해서 한 학기 동안 계속 하는 건데, 다른 수업 있으니 낮엔 안되고 7시부터 11시까지 쭉, 비는 저녁 시간에 매일 나가죠. 연출의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애들에게 연기의 기본을 가르치고 연기의 본질을 가르쳐야 되기 때문에 거의 원작 그대로 하거든요. 그렇게 두 달 반 이상 연습을 해야 작품의 대사 전달이 그나마 되는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 무대를 놓고 계시지 않습니다. 80년대 중반 이후 내가 연극하고 거리가 좀 있었을 거에요. 70년대 중반 한번 어려운 일이 있기도 했고, 또 워낙 이쪽(드라마, 영화)이 바쁘다 보니. 어떻게든 시간을 꾸려서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상대 배우에게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러다 2000년에 서울시극단의 을 하면서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2시간 40분을 풀로 했는데 나로서는 상당히 열심히 한 작품이에요. 1979년에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고. 도시 공해, 환경 파괴에 관한 아서 밀러의 1949년의 경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애기죠. 또 세일즈에 대한 개념이 이젠 일상화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충분히 이해가 됐고. 그리고 잘 풀어보면 부자지간, 부부간의 이야기, 가족적이고 동양적인 연극이에요. 동숭동에서 는 2년에 걸쳐서도 했고, 또 (2008)는 연극열전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기획 했다는, 그 점이 훌륭하고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참여했지요. 를 택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6,70년대 후반, 대학 나와서 제일 처음 일반 극단에서 한 게 국립극장이에요. 에서 단역을 했지. 군 제대 후에 실험극장, 극단 산하, 주로 그 무대에서 모든 작품을 다 했기 때문에 명동예술극장은 내가 연기를 시작한 곳이고, 연기를 평생의 직업으로 자리잡은 터전이기 때문에 한번은 다시 해 봐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하게 됐어요. 연기의 꿈을 시작하고 키웠던 곳, 그곳에서 다시 한번 극단 여행자의 작품은 배우들의 신체 활용이 두드러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습에서도 검투 장면 등 격렬한 부분이 많이 나오네요. 그 부분에 상당히 일가견이 있으니까 나도 맞춰서 해야 하는데. 돈키호테는 사실 그런 부분에 능한 사람이 아니에요. 욕심만, 의지만 있는 거지. 대단히 어눌하고 미숙할 수 있는 부분, 그게 돈키호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번 연극에선 돈키호테가 피폐해진 몸과 마음으로 고향에 돌아와 죽음을 맞는 대신, 끝까지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세르반테스의 시대적인 배경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내가 보기에 돈키호테는 하나의 상징적인 인물이죠. 수 많은 책을 읽고 거기에서 온 정리되지 않은 생각은 있을 수 있지만, 돈키호테는 대단히 단순한 인물일 수 있어요. 자기가 가진 원칙 세 가지, 사랑, 정의, 약자, 이 가치관을 가지고 자기 행위를 지속하는 사람이니까요. 그게 일반 지성인과의 차이죠. 일반 지성인들은 현실에서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을 때 주저하게 된단 말이야, 자기 안위를 생각하든지, 자기 이해를 생각하든지. 돈키호테는 행위를 실행하는 데 주저가 없단 말이죠. 불의를 보고 못 참는 사람, 숭고한 사랑을 위해서 모든 걸 바치는 사람, 이런 돈키호테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 되는 거에요. 그의 기백과 용기, 가치관이 지금 사회에서 필요한 게 아닌가, 작품의 평가가 거기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굳은 가치관에 따라 한길로 나아가는 모습에서 돈키호테와 배우 이순재,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연기를 시작할 50년대 중반에는 배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바닥이었고, 수익적 기능도 아주 약했죠.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생활에 절제가 없는 직종이다, 나쁜 의미에서 상징적으로 그렇게 표현을 했거든요. 그런 입장에서 출발했으니 이걸 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또 인기를 얻고 명성을 쌓기 위해서, 신분을 높이기 위해서 한 것도 아니고. 오로지 어느 순간, 대학 때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로렌스 올리비에의 모습을 보고, 저것도 하나의 예술적 경지 아니겠는가, 예술의 창조력이 있는 경지, 저런 정도면 한번 해 볼 만 하지 않겠는가’에서 시작했단 말이에요. 지금이야 홍보대사 해달라고 사방에서 그러지만, 그 땐 홍보대사 근처에 가지도 못했고, 돈 도 못 버는 직종에. 그래도 고생고생하며 했던 건 어떤 가치간과 창조력이 우릴 지배하기 때문이에요. 지금 연극도 수익 상황만 생각하면 못하지, 연극 자체니까, 연극 자체니까 참여하는 거죠. 돈 벌고 관두면 사업가, 예술의 목적으로 평생을 걸어야연극과 연기의 의의를 반드시 금전적인 가치 위에 두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반문도 제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지금 이 행위를 하면서 어떤 목표를 가지느냐”하고 물어봐요. 2000년도 들어오면서 고수익의 톱스타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걸 목표로 하느냐, 아니면 평생 할 수 있는 또 다른 가치관을 목표로 하느냐. 현실은 그 두 의미가 같이 존재한다고 봐요. 그러나 거기엔 탁월한 용모라든지 신체조건을 타고나야 되고, 그건 부모에게서 받는 거라 어떻게 할 수 없단 말야. 물론 요즘엔 많이 개조하고 나오지만은. 그런데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 예술 창조가 반드시 돈과 결부된 것은 아니다, 중반 이후부터는 능력으로 전제(신체 조건 등)를 압도할 수 있는 거고, 그런 사람은 평생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말하는 건 평생 하는 사람들 이야기고, 그게 예술가의 길이죠. 돈 벌고 관두면 그건 사업가지. 사업적 목적으로 하느냐, 예술적 목적으로 하느냐. 예전에 우리는 사업적 목적이 요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오로지 한 방법 밖에 없었어요. 지금과는 출발부터, 정신적 입장부터 전혀 달랐죠. 현재 활동하는 배우로서, 후배 배우들과 무대를 앞둔 제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배우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말이에요. 요즘엔 다른 건 다 잘하는데 화술이 약해서 말만 시키면 역할이 안 나와요. 초등학교 과정에서부터 우리 말에 대한 올바른 지도가 있어야 된단 말이죠. 요즘 우리 젊은 친구들이 무대나 영화, TV에서 쓰는 영어를 한국말 하듯 정확하지 않게 했으면 전달도 안되고 굉장히 부끄러워했을 텐데, 그래서 영어는 발음에 치중하면서 왜 우리 말은 제대로 안 하느냐는 거죠. 어찌 보면 교육적인 부분에서 무책임하고 무관심한 거라고 봐요. 그래선 안되는데. 교육이라는 건 애들을 가르칠 땐 친밀하고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아직도 하고 싶은 작품, 욕심나는 배역이 있으신가요? 많죠, 많죠. 좋은 작품들이 너무 많으니까. 이번에 를 했지만 셰익스피어 작품도 우리 나이든 사람들이 할 역할이 많아요. 샤일록이라든지, 리어, 맥베스라든지. 그런 역할들이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어요. 과거엔 에서 페르루치오 역을 했었고, 에서 말콤을 하기도 했어요. 최근엔 셰익스피어 작품을 변형해서 여러가지로 하는데, 역시 셰익스피어의 진수는 오리지널을 어떻게 하느냐, 셰익스피어가 표현한 모든 예술적 다이얼로그, 인문학적 다이얼로그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있는 거란 말이에요. 배우의 작업은 여기에 있는 거지요. 새롭게 변형하는 건 연출작업이지 배우의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는 오히려 한국 관객들이 원형에 대해 상당히 목말라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되도록 명동예술극장에서는 고전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는 무대 작업에서 연출의 독창성이나 창조성이 발휘될 수 있지만, 무대는 배우의 무대지, 연출가의 무대는 아니란 말이에요. 배우의 예술은 역시 연극이니까. 어느 정도 부분은 배우에게 남겨 줬으면 좋겠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11.29 / 조회 1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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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39년 만에 <돈키호테>로 명동무대 선다
국민 배우 이순재(76)가 연극 의 꿈과 정의를 좇는 기사로 변신한다. 18일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오는 12월 10일부터 공연을 시작하는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세르반테스의 1605년 작 소설 ‘돈케호테’는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양 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이전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등장인물들의 자세한 내면 묘사와 정신적 문제, 거식증, 폐경 등과 같은 소재를 새롭게 다뤄 화제가 되었다. 이후 많은 작가들이 희곡으로 각색해 연극 뿐 아니라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소개되기도 했다. 오는 12월 막이 오르는 연극 는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가 각색한 희곡을 중심으로, 극단 여행자의 대표 양정웅이 연출을 맡았다. 2시간 가량으로 길이를 압축하고 스페인 고유의 화법을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하게 윤색했다는 그는 “돈키호테는 셰익스피어 시대의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기도 해, 음악적, 희극적인 해결로 이야기를 담아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 이후 2년 만에 돈키호테 역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이순재는 명동예술극장에서의 공연이 1971년 의 시라노 역 이후 올해로 꼭 39년 만이기도 하다. “젊었을 때 공연을 시작했고, 연극의 꿈을 키웠던 곳”으로 명동을 회상하는 그는 “6,70년대 연극의 메카이자 많은 배우와 연출가들이 배출된 꿈의 장소로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감회를 밝혔다. 또한 “자신의 가치관이 전혀 변하지 않으며, 정의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아주 단순하지만 결단력 있는 인물”로 돈키호테를 설명하며 “신체적으로 봤을 때 내가 비(非) 돈키호테 일지도 모르겠으나, 정신적으로 그의 모습을 잘 표현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티즈 외 다수 역을 책임지고 있다"는 정규수와 산쵸 박용수평소 무게감 있는 역할로 더욱 익숙했던 연기파 배우들의 희극 캐릭터 변신도 눈에 띈다. 이순재와 함께 돈키호테 역을 맡은 한명구는 “평소 코믹한 배우가 아니라 더욱 노력중”이라고 밝혔으며, “그간 있어 보이는 역할만 했었는데, 내 안에 끓어오르던 장난, 어리광, 오두방정을 떨고 싶은 욕구를 이번에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박용수도 산초 역에 설레는 모습이었다. 순수 총각 카데니오 역의 김영민과 그의 연인 루신다 역의 김리나본능에 충실한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돈 페르난도의 한윤춘(오른쪽)과그의 연인 도로시아 역의 김양지(왼쪽)또한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는 카데니오(김영민)와 그의 연인 루신다(김리나), 본능적인 사랑을 따르는 돈 페르난도(한윤춘)와 그에게 배신 당한 도로시아(김양지) 등 두 젊은 커플의 모습을 통해 정의와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돈키호테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댄스씨어터 까두의 박호빈이 안무를 맡고, 발레 , 연극 등의 음악을 작곡해 온 김은정이 작곡을, 한정림이 음악감독을 담당하는 연극 는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0.11.19 / 조회 1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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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나문희, 조재현 등 연극열전2 하반기 채운다
스타 캐스팅으로 연이은 화제를 낳고 있는 연극열전 2가 하반기 공연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쟁쟁한 배우들이 무대를 채울 전망이다. 8월부터 시작될 하반기 연극열전2의 첫 작품은 현재 대학로에서 인기리에 장기공연 중인 의 작가 닐 라뷰트의 한국 초연작 . 사랑과 예술, 남녀관계의 일상적인 로맨스의 경계를 허무는 이 작품에서는 브라운관에서 익숙했던 배우 유선을 비롯해 전혜진, 전병욱 등의 배우들이 등장한다. 또한 8월 말 오픈 예정인 연극열전 8번째 작품, 마샤 노먼 작 에서는 오랜만에 무대 위로 복귀하는 나문희와 연극배우 손숙, 황정민, 서주희 등 탄탄한 여배우들의 꽉 짜인 연기가 기대되고 있다.이밖에 국내 창작극인 에는 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로 왕성히 활동 중인 조재현이 직접 출연하며 안석환, 이한휘 등이 가세해 남자배우들의 열전을 준비 중이다. 더하여 일본 작가 미타니 코우키 작의 에는 문성근과 스크린과 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황정민이 오랜만의 대학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7.21 / 조회 36,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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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 조재현
작년 말 을 시작으로 현재 공연 중인 에 이르기까지, 1년간 총 11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연극열전2는 여섯 번째 작품의 막을 올리며 프로젝트 중반부를 넘어섰다.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사람도 많고 화제도 많았던 연극열전2의 중간 결산, 연극열전의 프로그래머로 나선 조재현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80% 만족, 그러나 평균 90%를 넘나드는 객석 점유율, 200석도 안 되는 소극장을 찾은 10만 명이 넘는 관객.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수 많은 연극들이 극장 대관료 조차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비하자면, 연극열전2는 흥행 면에서 단연 성공적이다. “외형적인 것이나 홍보, 마케팅 면에서는 80%정도 만족을 합니다. 하지만 좀 내적인 문제들, 연극열전이 보여주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많은 보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는 스타 배우와 연출 등이 포진한 연극열전2의 라인업을 두고 스타 마케팅과 지나친 상업성 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조재현이 모를 리 없었다. “다행인 것은, 보완하고 수정해야 할 점이 보인다는 거죠. 예를 들면, 하고 을 빼 놓고는 다 자체 제작 시스템이잖아요. 다른 대학로의 연극들보다 상대적으로 잘 되니까 본의 아니게 소외 당한 사람들의 원성도 들려요. 다음에는 같이 갈 수 있는 사람들, 잘 어울릴 수 있는 파트너와 섞여서 하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죠. 지금은 자체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서 내부는 너무 버거운 반면 외부에는 굉장히 독자적으로 보이잖아요.” 관객들을 독식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차근히 상생의 논리를 펼친다. “연극열전1은 주최자만 손해를 봤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참여하는 사람이나 주최자 모두 손해를 안 보는 셈이에요. 그 다음에는 조금 더 시각을 넓혀 상생하는 쪽으로 가겠다는 거죠. 너무나 순수하고 뜨거운 가슴만 가진 사람들은 전술이나 전략보다는 일단 올인하고 최선을 다해요. 그러면 금방 지쳐요. 우리 연극열전 힘 있다, 무조건 좋다, 들어와라, 지금부터 그러면 100% 망해요.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는 거죠, 서서히, 서서히 해야지요.” 스타면 된다? 의 한채영, 의 최화정, 의 고수 등, 첫 연극, 혹은 실로 오랜만의 연극이라는 타이틀은 그들에게도, 연극열전에게도 득과 실 모두가 되었다. “연극은 그래요, 연극은… 유명한 스타라고 해서 다 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죠. 그리고 그 사람에게 연극이 도움이 된다고 내가 판단하는 사람이 있고요.” 연극열전2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도 전에 연출가 장진에게 연극을 하고 싶다고 먼저 찾아온 한채영과 17년 전 리타였지만, 다시 무대에 오르길 주저한 최화정, 그리고 그저 ‘극단을 소개만 해 줬는데 이미 스스로 빠져 든’ 고수까지. “내가 알런을 20대 때 하고 40대 때 했었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40대 때의 알런이 더 행복하고 사랑스러웠거든, 그래서 당신도 느껴봐라, 그러면서 최화정씨한테 자신감을 불어 넣었죠. 물론 연기 적인 부분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해요. 하지만 최화정의 열정, 리타에 대한 표현은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관객들의 평도 좋았고요. 더 원초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그렇게 매체에서 라디오 진행을 잘 하는 사람을 소극장에서 가까이 봤다는 것도 큰 즐거움이잖아요.” 연극을 보는 행복에 조재현은 작품 자체 뿐 아니라, ‘배우를 가까이서 보며 함께 호흡하는 것’을 넣었다. 또한 그는 연극을 ‘잘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시각이 다름을 분명히 지적한다. 더불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관점과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위험한 발상임을 다시한번 강조하는 모습이다. “고수는 같이 산에 다니면서, 제대 후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순수하게 연극이라는 것을 한번 해 봐라, 그런 의미에서 극단을 소개해 줬어요. 그런데 고수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극단 골목길이라는 시스템을 너무나 좋아하는 거야, 이미 제대 전부터 준단원처럼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열정적으로 연기하고, 또 굉장히 잘 하는 또래 배우들을 보고 자극을 받고, 내가 그들보다 더 나은 것이 무엇인가, 잘 생긴 거거든(웃음). 또 부족한 게 무엇인가. 그런 건 냉정히 알아야 해요. 그런 점에서 아주 보람있고,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죠.” 실험성, 그것이 본 모습 , , , 등 2004년 연극열전1의 라인업은 그야말로 ‘이 정도 작품에 딴지 걸지 못하지?’ 할 만큼 인정받은 것들이다. 반면 연극열전2의 작품들은 ‘못 들어본’, 그리고 ‘웃긴’ 이름들로만 가득하니 적잖이 그 작품성에 의문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연극열전2에서 코미디라고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하고 밖에 없어요. 너무 재미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할 연극열전의 작품들의 대본을 봤느냐, 보지도 않고 어떻게 판단하느냐고 묻고 싶어요. 이미 검증된 작품들이었던 연극열전1이 오히려 상업적이었던 거지, 연극열전2는 굉장히 실험적이에요. 연극을 오랫동안 봤던 사람들이라면 이번의 라인업은 정말 활력소 같은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기억 속 작품들에 머물지 않고 계속 새로운 것을 제시하겠다는 것이죠.” , 등은 유럽 젊은 작가들의 국내 초연작이며, , 는 국내 창작 초연작이다. “블랙버드 같은 작품은 정말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최근 에딘버러 개막작이라는 것을 떠나서라도 세계 연극의 흐름을 제공해 줬다는 것에 큰 의미를 줄 수 있잖아요. 현재 대학로에서 지원금을 받지 않고 장기간 좋은 공연을 보여줄 만한 여력이 있는 곳은 없어요. 그런데 했다는 것은 연극열전의 힘이죠.” 조재현이 직접 출연 예정인 역시 연극열전의 취지를 살려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자 많은 작품 중에 선별한 창작극이다. 제일 어린 친구와 제일 나이 많으신 분에게 조재현 스스로도 “내가 무슨 프로그래머 한다고 하니까 ‘이거, 조재현이 가오마담인가 보다’다들 그랬다(웃음)”고 말했지만, 틈만 나면 무대 위에 올라가서 인사하고, 핸드폰 꺼 달라고 하는 모습에서 ‘그저 한번 기웃’은 분명 아니었음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좀 생산적인 일을 좋아해요. 장점 중 하나가 부지런하다는 것이고요. 호기심도 많고 창조적인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연기하면서도 별개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 오바야(웃음), 너무 일이 많아.” 영화 촬영 때문에 허옇게 염색한 머리를 하고 온 인터뷰 날에도 낮에는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고, 인터뷰 중간, 연습 미팅을 묻는 배우들의 전화가 쉼 없이 걸려 왔으며, 또 다른 기자가 아래층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2, 30대 여성들이 관객의 80%잖아요. 그렇게 잠깐 스쳐 지나가는 문화가 되지 말고, 어린 사람부터 중장년층으로 이어지는 관람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대 인사 나가면 제일 어린 친구와 제일 나이 많으신 분에게 배우 사인이 들어간 팜플렛을 드려요. 어린 친구한테는 ‘내가 보여주는 연극은 최소한 기본 이상의 작품이고 그럴 자신이 있으니까 너 정말 잘 왔다’고 기념해 주는 거고, 나이 드신 분께는 와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는 거죠. 최고 나이 많으신 분이 82세 분이셨어요.” 차가운 머리로 뜨거운 연극을 불현듯 자신은 ‘연극에 대한 뜨거운 가슴은 덜 하다’는 고백이 이어진다. “저는 옛날 선배님들만큼 연극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없다고 생각해요. 선배들이 가진 뜨거운 가슴이 작다면, 나에게는 냉정한 머리가 있는 것 같아요. 자생적으로 연극이 돌아가는 판을 만들어 보겠다, 이거죠.” 연극열전2를 통해 자체 관객 수의 증가 뿐 아니라 연극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은 친근감 있는 배우들로 연극을 외면했던 관객들을 끌어 당겼다고 해도,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면, 연극 내에서도 스타가 탄생해야 한다, 스타 배우가 나오고 그것이 티켓으로 이어지는 것이요. 평소에도 윤석화, 박정자 같은 선배님들이 열 분만 계셨어도 지금 연극 현실이 이렇지 않다라고 이야기 해요.” 예고 없이 사진기를 들이대도 그는 강한 카리스마와 숨막히는 압박감을 앵글에 가득 채웠다. ‘배우가 좋냐, 프로그래머가 좋냐’는 유치한 질문에도 “배우가 좋지, 그럼, 배우가 좋지”하고 말하는 그, 하지만 안정적인 배우의 길이 아니라 계속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호기심 많은 배우가 자신과 어울린다는 그에게 연극열전3과 자신의 미래 그림을 물어봤다. “장영남, 고수희, 서주희, 이런 분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티켓 파워를 발휘하는 그 날이 연극열전이 꿈꾸는 진정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또 내가 배우 보는 눈은 분명히 있다고. 지금 연습하는 여자 황정민! 그 친구 배우로서 굉장히 좋은 DNA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이 배우와 진한 멜로, 정말 금기시 하는 사랑 작품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는 물론 연기도 잘 해야겠지만 인간으로서도…참 좋은 배우거든요.” 내년에는 를 연출하고 알런이 아닌 다이사트 박사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또한 극장 지을 계획도 서 있다는 그에게 연극열전2는 누누이 강조했던 연극판의 변화 중 ‘기초’임이 분명했다. 관객평을 평균 2번 이상 본다는 그는 앞으로도 쏠릴 많은 관심과 그에 따른 막중한 책임을 기꺼이 짊어져야 할 것이다. 좋은 작품과 되는 작품 중 "당연히, 좋은 작품이지"라고 말하는 그. 주사위는 이미 던져 졌다. 떨어진 가장 윗 면의 숫자가 1이라 하더라도 그는 기꺼이 다시 주사위를 들어 공중에 던질 것 같다. 모두가 무모하다 생각했던 불확실을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확률’이라는 가능성으로 만드는 것 처럼.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7.09 / 조회 1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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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 더 씨어터> 순간과 영원의 악수가 인생임을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두 스님 중 노 스님이 쓰러지며 죽음을 맞는다. 울부짖는 젊은 스님, 그리고 암전. 박수소리가 터져 나온다. 다시 조명이 밝아지면, 무대 위 또 다른 무대에 선 두 배우는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한다. 이것은 연극 의 첫 장면이다. 이후로도 작품 안에서 몇 번이고 새로운 연극이 끝나고 또 시작하는 까닭은, 이 모든 것이 작품의 주인공인 배우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가 오늘과 내일 출퇴근을 하고, 학교를 가며, 친구를 만나고, TV를 보듯이. 연극열전2의 여섯 번째 작품인 는 나이와 경력이 쌓일 만큼 쌓인 선배 배우와 큰 포부와 배짱으로 이제 시작하는 후배 배우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흐름을 묵묵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특별한 설정일 것 같은 ‘씨어터’와 ‘배우’의 자리에 무엇이든, 누구든 대신 들어갈 수 있으며, 이것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인생은 한 편의 연극과 같다’라든지, ‘연극은 삶을 비추는 거울’ 등의 말들을 굳이 꺼내지 않아도, 이 연극을 통해 인생의 한 토막이 그대로 연극이고, 연극의 한 부분이 그대로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선배 배우는 배우의 자세를 이야기하고 지나간 경험들을 늘어놓다가도, 순대국 먹으로 가는 후배 배우 옆에 가만히 앉아 있어 준다고 하고, 엉덩이가 터진 바지로 관객들의 웃음을 사자 속상해 하기도 한다. 후배 배우는 ‘왜 배우가 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주인공만 하고 싶다’고 명랑하게 말하지만 선배에게 예의가 깍듯하고 쉽게 선을 넘지 않는다. 등장 인물인 선배 배우와 후배 배우의 조합은 자칫 구 세대와 신 세대의 대립이나 막판에야 선배의 진심을 깨닫는 젊은 배우, 혹은 선배를 능가하는 후배 배우의 탄생 등과 같은 익숙한 스토리를 상상하게 하나, 는 보기 좋게 그 기대를 벗어나는 것이다. 선배 배우의 쓸쓸한 뒤안길이나 후배 배우의 찬란한 스포트라이트가 등장하긴 하지만. 기발하고 독특한 전개로 관객들의 뒤통수를 시원히 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의 그윽한 눈빛으로 그저 덤덤하고 진실되게 자기의 길을 걷는 작품이기에 여운은 길고 감동은 깊어진다. 이순재와 홍경인, 전국환과 장현성, 두 팀의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연륜이 빚어내는 묵직함과 젊은 피의 패기가 멋들어지게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소박하지만 빛나는 위트에 깨끗한 웃음이 새어 나온다. 집으로 되돌아 가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뿌듯할 것이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27 / 조회 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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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 더 씨어터> 연극으로 말하는 신-고참 배우들의 인생이야기
선배 배우와 후배 배우 2명이 분장실과 무대를 오가며 자신들 뿐만이 아닌 우리 삶의 이야기를 펼치는 연극 의 제작 발표회가 지난 14일 열렸다. 연극열전2의 여섯 번 째 작품인 는 20세기 미국의 대표 극작가인 데이비드 마멧이 1977년 첫 선을 보인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첫 무대.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황재헌의 각색이 어우러진 6개 극중극 형식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국민배우 이순재와 30년 동안 수 많은 연극 무대를 채워온 배태랑 배우 전국환이 선배 배우 역을, 최근 드라마에서 냉철한 의사 역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장현성과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홍경인이 후배 배우 역을 맡았다. 연극 무대에 데뷔하는 홍경인은 “평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진지하고 깊이 있게 호흡하는 것이 연극인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같은 팀인 이순재 선생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또한 오랫동안 국립극단 단원으로 굵직한 연기를 선보였던 전국환은 “왜 그동안 연극열전에서 연락이 안 오나 했다”며 유쾌하게 운을 뗀 후 “이번 작품과 연이 닿았을 때 기꺼이 작품에 임하기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질문 하나하나에 깊이 있고 진중한 대답을 이어갔던 배우 이순재는 “많은 후배 연기자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고 지쳐 하면 대학로로 딱 1년만 가 있으라고 권한다”며 깊은 탐구와 연구가 꼭 필요한 장르가 바로 연극임을 여러 번 강조했다. 프로듀서 조재현과 얼마전 TV 드라마도 함께 출연한 장현성은 “쏟아지는 시나리오와 드라마를 물리치고 이 작품을 택했다”고 한 뒤 스스로 “믿으시는 분들 없으시죠?”라고 맞받아치는 등 시종 일관 유쾌한 모습이면서도 “배우이기 전에, 아들이고 남편이며 아빠인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작품이고, 훗날 꼭 선배 배우 역할을 해 보는게 목표다”라며 작품에 대한 진지한 다짐을 이어갔다. 이순재, 홍경인, 그리고 전국환 장현성 두 팀이 각각 선사하는 는 오는 5월 23일부터 시작한다. 연출을 맡은 황재헌선배 배우 역의 국민 배우 이순재또 다른 선배 배우 역을 맡은 전국환후배 배우 역의 홍경인과 장현성. 각각 이순재와 전국환과 호흡을 맞춘다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5.19 / 조회 1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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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부부 이야기] 황혼에 만난 마지막 사랑
‘늙어도 사랑하는 건 다를 바 없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에서 45년생 박동만과 43년생 이점순의 사랑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의 사랑은 때론 닭살이 돋을 정도로 곰살맞고, 때로는 서로에 깊은 신뢰가 눈물이 나도록 진지하다.
그들의 사랑이 젊은이들과의 그것과 다른 점은, 생애 마지막 사랑이라는 점. 박동만은 20년 전에, 이점순은 30년전에 배우자를 잃고 외롭게 살다, 겨우 마지막 동반자를 만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더 행복하고, 소중해 보인다.
따뜻한 봄날, 이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이점순은 팍팍한 욕쟁이 할머니였고, 박동만은 이 여사, 저 여사 집적거리는 할아버지였다. 그런 그 둘이 살가운 사랑을 시작했다. 더운 여름날 아침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언제나처럼 청국장에 오이김치 아침상을 준비하고, 할머니는 욕쟁이에서 부끄럼 많은 여성으로 변했다.
계절이 가고, 할아버지는 신혼여행 때 직접 운전을 하기 위해 운전면허 시험준비를 하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위해 스웨터를 뜬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할머니의 병으로 할아버지는 또 다시 혼자가 돼버리는 것. 모든 것을 함께 했던 이가 사라짐으로써 오는 공허함... 이 공허함과 상실감은 관객에게로 전염돼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혼자 남았을 때 가슴 아파하지 말라”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걱정도 가슴 아리게 한다.
사랑에 대해 ‘늙어서 주책’이란 말처럼 잔인한 말도 없을 것. [늙은 부부 이야기] 첫사랑보다 아름다운 마지막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순재, 성병숙, 양택조, 사미자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무대를 빛낸다. 잔잔하지만 마지막에 관객의 가슴에 무게감 있는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 공연장에는 부부와 오랜 연인뿐만 아니라, 젊은 관객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어 이 작품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2006.11.23 / 조회 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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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부부이야기] 양택조 사미자 “늘그막 사랑이라고 열정이 덜하진 않아"
사랑에 국경이 있고, 나이가 있을까. 팍팍한 세상 서로 위로해 주고 달래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항상 행복한 일이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그렇다고 이들의 연애사가 젊은이들의 그것과 다르진 않다. 풋풋하고 설레는 건 오히려 황혼의 이들이 더하면 더했다. 양택조, 사미자 커플은 이 작품으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TV에서 주로 시어머니, 시아버지 역할을 하던 이들에게 애절한 로맨스가 찾아온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간경화와 심근경색이라는 병마를 이긴 두 연기자가 함께 오르는 무대로 더욱 특별하다. 두 분 다 병마를 이기고 무대에 서시네요. 감회가 남다를 거 같은데. 사미자 그러고 보니 우린 기막힌 인연이지. 나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새 생명을 얻었고, 양선생님은 간이 나빠 아드님한테 귀한 간을 선물받아 새 생명을 받았으니까. 죽음을 한번씩 초월한 사람들 둘이 무대에 서니까, 서로 더 아끼고 감사하게 되더라구. 양택조 사실 시작 전에는 조금 걱정했어요. 이거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도중에 그만두는 게 아닌가 하고. 이인극이기 때문에 연기 중에 쉴 시간이 거의 없거든. 그런데 연습을 하고 체력이 길러지니까 지금은 걱정 없이 하고 있지. [늙은 부부이야기]는 노년에 찾아온 사랑에 대해 그리고 있느데, 노년의 로맨스를 그리니까 어떠세요. 양택조 내가 사춘기부터 손자 두 명을 본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왔잖아요. 그런데 지금 사랑에 대한 마음이 사춘기 때 보다 더 해. 내 입장에는 여자를 더 밝히는 거지(웃음). 노인들은 사랑 안 하나. 똑같이 좋지. 오히려 더 좋지. 쿠바에 90살이 넘은 음악가를 인터뷰 한 게 기억나네. 나이가 정말 90이 넘었는데 연애하는 건 그렇게 좋대. 멋쟁이야. 사미자 늘그막에 연애라고 해서 난 혹시 군내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 연애의 설레임도 있고 사랑을 하면서 변화하기도 하고. 오히려 더 애틋해요. 연기자로서는 행운이지. 정말 배우라면 하고 싶을만한 연극이고 배역이니까. 출연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양택조 난 연습하면서 눈물이 나. 재미있기도 하지만 가슴을 저미게 하는 이야기라. 연극 연습과정이 녹록치 않았을거 같은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양택조 연습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체력이 조금 딸렸는데 지금은 이걸 하면서 더 건강해졌지. 사미자 연극 연습이라는 게 드라마와는 많이 달라. 사실 방송에서 연습하는 게 시간이 없으니 리딩만 간신히 하는 경우가 많지. 미니 시리즈는 쪽대본 받아서 바로 하는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연습과정이 지루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재미있어. 좀 더 열심히 하면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구나 생각하니까 욕심도 나고. 두 분 연극무대에서 만난 건 처음이지요 사미자 처음이지. 드라마, 영화에서는 부부역할을 해봤는데 연극에서는 처음이에요. 익숙한 배우니까 다정한 친구 같아서 좋아요. 양택조 서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죠. 사실 후배들이 우리 연기 코치하기가 좀 뭐하잖아. 그러니까 우리 둘이 서로 지도해주고 충고도 해주고 그러는 거지. 사미자씨하고는 서로 의지도 되고 호흡이 잘 맞아요. 사미자 연기에 대해 이야기가 잘 통해요. 내가 “아, 좀 질러주세요~”하면 “아, 예~”하면서 받아들이거든(웃음). 연기는 서로 싫어하면 안 돼. 정말 힘들어져. 양택조 연기자들이 서로 싫어하면 얼굴도 잘 보지 안 보지. 좋은 파트너를 만나야 해. 그리고 보면 우리는 찰떡궁합이지. 이순재, 성병숙씨 커플하고도 비교하면서 봐줘요. 그러려면 둘 다 봐야겠네(웃음).
2006.11.06 / 조회 1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