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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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작뮤지컬 ‘웨딩플레이어’ 4인 4색 캐스팅 공개…정연, 최유하, 이시강, 김지훈
1인 창작뮤지컬 '웨딩플레이어'가 오는 9월 초연을 앞두고, 4명의 캐스팅을 발표했다.
'웨딩플레이어'는 몇 년 전 파혼한 옛 연인의 결혼식 반주를 맡게 된 피아노 연주자라는 엉뚱하면서도 기막힌 설정아래,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 유지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4년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 앙코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돼 쇼케이스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는 국내 최고의 창작진들과 함께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무대로 오는 9월 15일, 대학로 바탕골소극장에서 정식 개막한다.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던 박소정 작가, 이유진 작사가, 권새미 작곡가는 대본 수정 및 추가 신곡 작업을 통해 더욱 풍성해진 스토리와 넘버를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연출과 뮤지컬 '마타하리', '팬텀' 등의 베테랑 안무가 홍세정 감독 역시 쇼케이스에 이어 초연무대를 함께 이끌어간다. 더불어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뮤지컬 '와일드그레이', '미드나잇' 등 작곡과 피아니스트로 맹활약 중인 음악감독 이범재가 음악감독과 편곡을 맡아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기와 노래는 물론 피아노 라이브 연주까지 혼자서 무대를 꽉 채울 주인공 유지원 역에는 배우 정연, 최유하, 이시강, 김지훈이 캐스팅 되었다.
연극 '완벽한 타인', 뮤지컬 '땡큐베리스트로베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안정적인 연기로 사랑 받는 정연은 쇼케이스에 이어 다시 한번 지원 역에 참여한다. 또한 뮤지컬 '판', '베르나르다알바', 연극 '오펀스' 등의 최유하가 함께한다.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진행된 이번 작품에는 지난 2월 종영한 KBS 드라마 '비밀의남자'에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이시강이 합류한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는 이시강은 브라운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웨딩플레이어'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tvN '더블캐스팅'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던 김지훈이 함께한다. 첫 주연에 도전하는 만큼 열정적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생한 라이브 연주와 함께 단 한 명의 배우가 쉴 틈 없이 에너지를 쏟아낼 1인 창작뮤지컬 '웨딩플레이어'는 오는 8월 18일 프리뷰 및 1차 티켓오픈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웨딩플레이어'는 9월 15일부터 12월 26일까지 대학로 바탕골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레드앤블루 제공
2021.08.12 / 조회 7,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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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개막, 연극 ‘작은 아씨들’ 소정화·신의정·최유하·홍지희·정우연·박란주 등 출연
제작사 위클래식이 첫 번째로 선보이는 연극 ‘작은 아씨들’이 오는 10월 9일부터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개막한다.
㈜위클래식의 첫 번쨰 제작 작품인 연극 ‘작은 아씨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고전이자 극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Louisa May Alcott)의 작품인 ‘작은 아씨들’을 연극화한 것으로 각자 다른 꿈을 가진 네 자매가 자신들의 꿈을 키우며 아름답게 성장해 가는 여성 중심 서사극이다.
창작뮤지컬 ‘판’의 송정안 협력 연출이 연출을 맡았으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 ‘청춘’, ‘혜화동’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OST ‘아로하’,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등을 편곡을 맡고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상훈 음악감독이 직접 작곡을 맡아 '작은 아씨들' 극 중 캐릭터와 감성을 음악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작년 5월 연희예술극장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에 함께 했던 소정화, 최유하, 홍지희, 박란주, 유연이 출연을 확정지었으며, 신의정, 정우연, 강상준, 서동현, 김우진이 캐스팅 되었다. 검증된 실력과 탄탄한 내공의 배우들과 신선한 매력을 지닌 신예들이 함께한다.
책임감이 강하고 교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마치 가(家)의 첫째 메그 역에 뮤지컬 '팬레터', '머더 발라드',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소정화와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또 오해영' 등에서 솔직하고 개성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신의정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공연을 이끌어가는 역할이자 작가의 꿈을 가진 마치 가(家)의 둘째 조 역에는 뮤지컬 '판', '베르나르다 알바', '카포네 트릴로지', 연극 '오펀스' 등 한계없는 연기를 선보여 SACA에서 인정받은 최유하가 캐스팅 되었다.
또한, 몸이 허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피아노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마치 가(家)의 셋째 베스 역에는 뮤지컬 '미드나잇 : 액터뮤지션', '시데레우스', '포미니츠', '어쩌면 해피엔딩'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며 신뢰받고 있는 홍지희와 뮤지컬 '유진과 유진', '무한동력', 연극 '제인'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우연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화가의 꿈을 가진 귀여운 마치 가(家)의 막내 에이미 역에는 뮤지컬 '아랑가', '무인도 탈출기', '포미니츠', '판'의 박란주가 맡았으며, 마치 가(家)의 네 자매의 든든한 버팀목인 미세스 마치 역에는 연극 '완벽한 타인',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유연이 참여한다.
또한, 가난하지만 행복한 마치 가를 부러워 하는 로렌스 가(家)의 손자 로리 역에는 창작 가무극 '나빌레라', '신과 함께_저승편', '윤동주, 달을 쏘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강상준과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연극 '하얀 비', '소년 간첩' 등의 신예 서동현이 출연한다. 사람 좋은 로리의 가정교사 브룩 역에는 영화 '박열', '동주', 연극 '콩나물의 노래'의 김우진이 공연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
연극 ‘작은 아씨들’은 10월 9일부터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개막한다. 티켓오픈은 오는 8월 12일(목) 오후2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단독 티켓 오픈 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위클래식 제공
2021.08.05 / 조회 6,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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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개막, 뮤지컬 ‘판’ 김지철, 류제윤, 김지훈, 최유하, 김아영, 원종환, 최수진 등 출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된 뮤지컬 '판'이 오는 7월 27일 개막한다.
뮤지컬 '판'은 19세기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전기수(전문적으로 소설을 읽어주고 돈을 버는 직업)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인 매설방(전기수가 활동하는 이야기방)의 주인 춘섬과 전기수가 읽어주는 소설을 필사하는 이덕이 등장해 극을 이끌어간다.
국립정동극장의 창작공연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 '창작ing'를 통해 개발된 뮤지컬 '판'은 2017년 CJ문화재단의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마인즈리딩’에 선정되면서 정동극장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안착했다. 뮤지컬 '판'은 탄탄한 줄거리와 시원한 풍자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2018년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베스트 리바이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극은 전통연희 양식과 서양 뮤지컬의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국악 퍼커션과 함께 스윙, 보사, 탱고, 클래식 등 서양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극중극 형식으로 색다른 연출을 선보인다. 여기에 판소리, 인형극, 꼭두각시놀음 등을 활용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풍자와 해학으로 재치 있게 풀어내며,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아가게 하는 이야기의 힘을 담아냈다.
특히 배우가 연기뿐만 아니라 악기 연주, 꼭두인형놀음, 극 해설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점도 매력이다. 또 관객의 추임새가 어우러지면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신명나는 놀이판의 모습을 보여준다.
2018년 이후 3년만의 재공연으로 돌아온 이번 공연에 극의 해설자인 산받이 역할을 제외한 전체 더블 캐스팅으로 총 13명의 배우가 출연을 확정했다. 초연 배우인 김지철, 류제윤, 김지훈, 최유하, 김아영, 박란주, 임소라 배우와 산받이 최영석이 이번 공연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의리를 지켰다. 이밖에 원종환, 최수진, 류경환, 이경욱, 김지혜가 새로 합류한다.
(재)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은 뮤지컬 '판' 티켓 사전예매를 1일(오늘) 실시한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진행된다. 1일 오픈되는 티켓은 조기예매 할인으로 7월 27일부터 29일 공연 예매자에 한해 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美성년(중·고등학생 및 동일연령 청소년) 할인 50%’, ‘꽃청춘(20~25세) 할인 40%’, ‘코로나 백신 접종자 할인 20%’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뮤지컬 '판'은 7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정동극장 제공
2021.07.01 / 조회 5,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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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펀홈’ "가족에 대한 모순된 감정, 공감할 수 있어"
“이 작품을 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가족 이야기라는 점 때문이다. 여자 주인공이 마흔세 살이 되어서 아버지를 회상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데 그것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인생을 돌아본다. 따뜻한 시선으로 다양성 안에서 이 작품을 봐달라”
이번달 16일부터 국내 초연 무대에 오른 뮤지컬 ‘펀홈’의 프로듀서를 맡은 박용호의 소감이다.
작가 앨리슨 벡델의 회곡록인 동명의 원작 그래픽 노블을 무대화한 뮤지컬 '펀홈'은 2015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고, 그해 토니어워즈 12개 부문 노미네이트되어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23일 언론을 대상으로 열린 프레스콜에서 방진의, 최유하, 이지수, 유주혜, 설가은, 성두섭, 최재웅 등의 배우가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작품은 장례식장의 장의사이자 영문학 교사로 일하다 돌연 죽음을 맞은 아빠 브루스 벡델을 회상하며 전개된다. 43세 현재 앨리슨의 과거 회상을 시작하는 오프닝에 이어 앨리슨의 아빠 브루스가 가족들 안에서 어떤 존재이며, 어떤 성향의 인물인지 조금씩 드러나는 장면, 벡델가(家)의 삼 남매가 장례식장 광고를 제작하며 신나게 노는 장면 등이 펼쳐졌다.
'펀홈'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을 때 미국에서 공연을 보고 왔다는 박소영 연출은 “'펀홈'은 평소 좋아했던 작품이다. 직접 연출을 맡게 되어 기쁘다. ‘펀홈’이 특별한 사건이 있다기 보다는 개인 기억을 쫓아가는 공연이기 때문에 불친절해서 어려울 수 있다. 앨리슨의 시선을 통해, 앨리슨이 아빠에게 가진 이해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랑하지만 증오하는 모순된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싶었다”라고 연출의 의도를 설명했다.
뮤지컬 ‘펀홈’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앨리슨 벡델의 현재와 과거를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맡아 연기한다는 점이다. 43세 앨리슨 벡델은 방진의, 최유하가 참여해 현재의 화자로서 과거를 회상하며 극을 끌어가고, 10세 앨리슨 벡델은 이지수, 유주혜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폭발하는 혼란스러운 청년기를 연기한다. 9세 앨리슨 벡델은 유시현과 설가은이 보통의 여자아이들과 달랐던 앨리슨의 모습을 보여준다.
43세의 앨리슨을 연기하는 최유하는 "이 역할 자체가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그 누군가와 상대하지 않고 연기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연습할 때 좀 외로웠고. '내가 상대와 함께 호흡하는 걸 좋아하는 배우였구나’라고 새삼 느꼈다. 앨리슨이 실존하는 캐릭터다 보니 인물에 대한 정보가 많아 캐릭터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으며, 최유하와 더블 캐스팅된 방진의는 “원작 만화를 보게 됐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다. 작가하고 저하고 닮은 부분이 꽤 많아 흥미가 생겼다. 어릴 적에 머리가 커트라는 이유라 목욕탕에 갈 때 남자 표를 받은 경험도 있고, 보이시해서 여자로 보이려고 머리 끈을 일부러 묶고 다니기도 했다. 실제 아빠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19세 앨리슨의 이지수는 “19세 앨리슨은 그동안 제가 해온 역과는 다르다. 무대 의상에 치마가 없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를 얌전하고 조숙하게 보시곤 하시는데 오히려 그런 작품을 할 때 저와 다른 점이 많아 힘들었고 ‘펀홈’의 앨리슨은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9세 앨리슨을 연기하는 설가은은 연습 과정 중 기억나는 것에 대해 “제가 운동 신경이 꽝이다. 극에서 아빠가 비행기 태워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빠 얼굴로 위로 떨어지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하면서 한편으로 즐겁게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집에서 아빠랑 연습하면서 진짜 아빠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뮤지컬 '펀홈'은 10월 1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펀홈'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20.07.23 / 조회 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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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주는 위로와 격려…"‘오펀스’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배우들이 작품이 꼭 무대에 오르길 기다려오고 연기하면서도 행복해지는 마법을 경험하는 공연이 있을까?
지난달 24일 개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연극 ‘오펀스’ 이야기다. 2017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 형제 형 트릿과 동생 필립이 어느 날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를 우연히 납치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펀스’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세 인물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외로움을 채워주며 서서히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따뜻하게 풀어내 관객들의 호평뿐 아니라 초연 배우들도 다시 공연되길 기다렸던 작품이다.
지난 6일 ‘오펀스’의 전체 배우들과 제작진은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해롤드와 두 형제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되고 세 사람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들며 점차 가족이 되어 간다. 60여 분 동안 펼쳐진 시연 후 김태형 연출과 전체 배우들 저마다 각별한 소감과 공연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김태형 연출은 '오펀스'의 매력에 대해 “이 공연이 관객들에게 위로 혹은 격려를 얻어 갈 수 있는 극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격려라는 것이 흔히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도 최선을 다해서 누군가를 격려해주는 일이 없었던 것 같다. 거꾸로 누군가가 나를 격려해줬던 경험도 없었던 것 같다. 극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가 끝까지 함께 가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자기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찾고 하는 것이 이 작품에 펼쳐지는데 이런 것들이 관객에게 진심으로 괜찮다고 힘내라고 하는 것이 보여서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격려 받아야 하는 대상이 누군지, 무엇을 격려해줘야 하는지가 선명해져서 이번에는 연기에만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었다. 초연에 쓰인 대사 중 혐오, 차별적인 단어나 요소를 덜어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2년 만에 돌아오는 이 작품이 특별한 점은 젠더프리 형태의 공연이란 것이다.
김 연출은 "재연을 준비하면서 여성 배우들과 강렬하게 하고 싶어서 제가 주장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격려할 때 여성의 목소리로 격려하면 더 강력하고 직접적이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남자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내가 연출가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있다면 이럴 때 써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성 배우 캐스팅을 밀어붙었다”고 설명했다.
초연 당시 따뜻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박지일은 “배우들이 작품을 하면 자기가 연기했던 인물이 마음속에 오래 남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데 제가 했었던 해롤드가 이제야 잘 곰삭은 것 같다. 잘 숙성된 음식이 맛있듯이 이번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관객들이 우리 작품을 통해 격려 받고 위로받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들도 감동받으며 공연했던 작품이다. 나도 많이 기다렸다”라고 재연 무대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박지일과 함께 초연에 이어 재연에 참여하게 된 김바다는 “배우가 어떤 작품을 끝내고 나면 에너지를 소진만 시키고 끝나는 작품이 있는데 이건 배우 스스로도 채우면서 가는 공연이다. 부모님이 제 공연을 보러 잘 안 오시는데, '오펀스'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꼭 소개하고픈 작품이다"라고 강조했다.
해롤드 역의 정경순은 “많은 역을 했지만 이렇게 선한 역은 없었다. 남에게 위로를 주고 관객들이 내 대사 하나하나에 감동 받는 걸 보고 스스로도 감명받고 보람차다”라고 이야기했고, 박지일, 정경순과 같은 역의 김뢰하도 “제가 그동안 세거나 독특한 캐릭터들을 많이 하느라 비뚤게 살아서 반듯한 인상은 무엇인가 고민이 많았다. 해롤드는 과거에는 험하게 살았을지는 몰라도 현재는 젠틀한 인물이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했다”라고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다.
필립 역의 최수진은 “그동안 뮤지컬만 했고, 연극은 처음이지만 저에게는 둘 다 같은 무대다. 다만 그동안 공연하면서 얼마나 마이크에 의존했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평소 크게 말하는 걸 싫아하는데 객석에 다 들리게 에너지를 내야 하는 점이 힘들다. 그렇지만 의상이 편해서 많이 먹어도 된다는 점이 즐겁고 기다려진다고”전해 웃음을 남겼다.
트릿 역의 최유하는 "연습하는 매일이 즐거웠고 지금도 행복하다. 또 일차원적으로 말한다면 남성적 캐릭터를 연기해 본다는 게 흥분되고 새롭다. 한 공연이 끝날 때마다 아쉽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일주일을 살아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일은 “'오펀스'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우리에게 ‘오펀스’는 대학로의 하나의 현상이다. 거창한 것 같지만 맞는 말이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흘리는 눈물은 그저 스토리를 보고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관객들이 '오펀스'를 보고 어른이 고아 형제를 격려해주고 격려 받는 걸 보면서 인물들과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이뤄지는 것 같다. 그래서 가슴 깊이 감동을 받는 것이다. 초연 때도 이런 점을 느끼면서 보람됐는데, 이번에 작품을 기다려주고 다시 만난 관객들을 보면서 이건 ‘오펀스’ 현상이다라고 느낀다.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
연극 '오펀스'는 11월 17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 연극 '오펀스' 티켓예매 ☞
글 및 영상촬영: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영상편집: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스튜디오 춘)
2019.09.09 / 조회 5,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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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펀스’ 정경순, 김뢰하, 김도빈, 최유하, 박정복, 최수진, 현석준 등 NEW 캐스팅 공개
연극 '오펀스'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연극 '오펀스'는 미국의 극작가이자 배우로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는 라일 케슬러(Lyle Kessler)의 대표작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9월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형제 형 트릿과 그의 동생 필립이 어느 날 나타난 50대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를 우연히 납치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 당한 세 인물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외로움을 채워주며 서서히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극 중 형 트릿에게 납치되어 형제들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 미스테리한 50대 중년의 갱 해롤드 역에는 초연 '오펀스' 당시 따뜻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관객과의 진실된 소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지일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고, 83년 연극 '수전노'로 데뷔해 연극, 방송, 영화 등 각종 매체에서 끊임없이 활동한 정경순과 20년간 각종 영화, 드라마에서 명품 악역으로 군림하며 연극 '남자충동', '날 보러와요' 등에도 출연한 김뢰하가 참여한다.
충동적인 성격과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형 트릿 역에는 연극 '레드', '카포네 트릴로지'의 김도빈과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날 보러와요'의 최유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보도지침', '알앤제이'의 박정복이 이름을 올렸다. 형 트릿의 비정상적인 집착과 보호로 세상과 단절되어 집안에서만 지내는 동생 필립 역에는 뮤지컬배우 최수진이 첫 연극 연기에 도전하며, 초연에 이어 김바다가 합류했다. 또한 뮤지컬 '해적'으로 대학로 라이징 스타로 주목 받고 있는 현석준이 캐스팅되었다.
초연 이후 2년 만에 새롭게 돌아오는 2019년 연극 '오펀스'는 젠더프리 캐스팅이 눈에 띄는 가운데, 초연에 이어 연출을 맡은 김태형은 “무대에서 인간이 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이야기라면 그 화자가 남자인가 여자인가는 중요치 않다. '오펀스'는 위로와 격려가 전해지며 각자의 벽을 허무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것이 여성의 입을 통해 전해질 때는 또 다른 강력한 힘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연극 '오펀스'는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펼져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레드앤블루 제공
2019.07.01 / 조회 6,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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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뮤지컬 ‘판’과 함께 놀아보실래요?
2018 정동극장 기획공연, 뮤지컬 ‘판’이 지난 12일 개막했다.
‘판’은 극의 양식은 전통연희(야외에서 관중들을 위해 하는 줄타기, 가면극, 판소리, 창극 같은 전통 공연)를 따르되, 음악은 서양 뮤지컬을 기본으로 하는 작품이다. 2017년 3월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기획공연, 그해 12월 정동극장 창작ing 시리즈에 이어 올해 세 번째 공연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 달수가 전국을 떠돌며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전기수’인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춘섬이 운영하는 매설방(이야기방)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1일 정동극장에서 열린 ‘판’의 프레스콜에서는 초연 배우부터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번갈아 시연해 참여해 ‘매설방’, ‘검열’, ‘새가 날아든다’, ‘그런 이야기’ 등 총 9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연희의 특성을 잘 살린 무대는 사회를 풍자하는 신랄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걸 풀어내는 방식은 신명나고, 즐겁다. 이 작품은 보통의 뮤지컬과 달리 기승전결이 아닌, 장마다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에피소드마다 전기수를 위해서 소설을 필사하는 작가 지망생 이덕과 주막집 주인 춘섬, 전기수가 된 양반가 자제 달수,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 호태 등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인형이 등장해 한바탕 놀이판을 펼친다.
또한 무대에는 극을 이끌어가는 재담꾼 산받이가 등장해 활력을 더한다. 산받이는 연주는 물론 직접 공연에 참여해 무대와 객석의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한다. 또한 스윙, 보사노바, 탱고, 국악 등 다양한 음악이 색다른 편성으로 연주되어 흥겨움을 더한다.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은영 작가는 “학교에서 졸업 공연을 준비하던 중 전기수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게 됐고, 매료됐다. 전기수가 이야기를 읽어주는 사람이다 보니 극중극 형식으로 이야기를 여닫을 수 있게 했다. 극에서 전기수가 읽어주는 이야기는 평소에 제가 고전소설을 좋아하는데 그것을 제 식으로 비틀고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세 번의 공연을 모두 함께하게 돼 행운이라는 변정주 연출은 “제가 연출을 하긴 했지만, 관객처럼 웃고 즐기는 공연이다. 관객들도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서두를 뗐다.
그는 “지난 두 번째 공연은 국악적인 요소와 전통전인 춤 요소를 많이 가져왔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이야기 구조 자체가 연희적인데, 그걸 굳이 ‘한국적으로 포장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서양적인 음악과 전통연희 양식이 어느 쪽에 치우침 없이 적절히 배합된 것 같다. 그게 이번 프로덕션의 장점이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판’은 끈끈한 앙상블을 보여주었던 초연 멤버 유제윤, 김지철, 김지훈, 김대곤, 최유하, 박란주, 윤진영, 임소라, 최영석과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유주혜, 김아영, 신광희가 함께한다.
공연은 오는 7월 22일까지 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8.06.14 / 조회 5,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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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와 뮤지컬이 만났다…정동극장 '판'
2018 정동극장 두 번째 기획공연
6월 12~7월 22일 정동극장뮤지컬 ‘판’의 공연 모습(사진=정동극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정동극장의 2018년 두 번째 기획공연인 뮤지컬 ‘판’이 오는 6월 12일부터 7월 22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양반가 자제 달수가 조선 최고의 전기수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2017년 3월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기획공연, 12월 정동극장 ‘창작ing’ 시리즈로 선보였던 작품으로 시원한 풍자와 통쾌한 웃음으로 호응을 얻었다. 극의 양식은 전통연희를 따르면서도 음악은 서양뮤지컬을 바탕으로 한 것이 특징. 꼭두각시놀음, 인형극 등 재담꾼의 이야기판에서는 풍자와 해학이 넘쳐난다. 조선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호태와 달수가 만담처럼 풀어내는 풍자는 어두운 시대적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또한 작품 속 등장하는 최초의 여자광대 이야기, 김생과 영영의 사랑을 그린 영영전은 고전 속 여성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유제윤, 김지철, 최유하, 박란주 등 초연 멤버가 모두 출연한다. 티켓 가격은 3만~5만원이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뮤지컬 ‘판’의 공연 모습(사진=정동극장).뮤지컬 ‘판’의 공연 모습(사진=정동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15 / 조회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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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난쟁이들’, 호평 속 11일 막공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창작 뮤지컬 ‘난쟁이들’이 막을 내린다.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학로TOM 1관에서 공연한 ‘난쟁이들’이 오는 11일 종연한다. 지난달 28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던 공연 기간을 약 2주간 연장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배우 조형균·원종환·최호중·강정우·유연·백은혜·최유하·신의정·우찬·전민준·박정민·윤석현·신주협이 출연한 바 있다.‘난쟁이들’은 ‘2013년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 최종 선정작’, ‘제 3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동화를 유쾌하게 비틀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7 / 조회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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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최저시급…풍자·웃음 장착 '난쟁이들' 돌아왔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재구성
이색 영상 콘텐츠 눈길…객석점유율 90%
조형균·원종환 등 출연·내년 1월 28일까지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사진=PMC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풍자를 선사해온 뮤지컬 ‘난쟁이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TOM) 1관에서 세 번째 공연을 시작했다.‘난쟁이들’은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 친숙한 동화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남자버전의 신데렐라 스토리’로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흙수저, 전세 대란, 최저 시급 등 매 시즌 사회 현실에 대한 풍자를 코믹하고 자연스럽게 대사에 녹여내 공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최근 우리 사회의 이슈를 반영한 대사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초연과 재연 당시 다채로운 기획영상과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에서도 풍선껌을 이용한 버블 인터뷰, 색다른 질문과 자막으로 구성한 TMI(Too Much Information) 인터뷰, JTBC ‘팬텀싱어2’에 출연했던 조형균을 응원하는 ‘난쟁싱어2’ 등 독특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초연과 재연에 함께 했던 조형균, 원종환, 최호중, 강정우, 유연, 백은혜, 최유하, 신의정, 우찬, 전민준, 박정민 등이 다시 출연한다. 윤석현, 신주협이 찰리 역으로 새로 합류했다. 오는 21일과 22일에는 평소와 달리 다른 장면으로 극을 연출하는 ‘스페셜 데이’ 이벤트를 선보인다. 내년 1월 28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1 / 조회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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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안녕, 여름’ 안녕
연극 ‘안녕, 여름’이 오는 10월 30일 막을 내린다. 연극 ‘안녕, 여름’은 일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나카타니 마유미는 드라마 ‘워터보이즈’, 연극 ‘뷰티풀선데이’ 등의 작가다. 작품은 결혼 6년차 부부인 태민과 여름을 중심으로 각자 다른 방식의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중심 제작사 알앤디웍스에서 처음으로 제작하는 연극이다. 뮤지컬을 주무대로 삼아온 크리에이티브팀과 배우들이 참여했다. 출연진은 송용진, 김도현, 정문성, 최유하, 최주리, 이남희, 조남희, 이우종, 김기수, 김두희, 안은진 등이다. 관객들은 “슬프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극이다. 행복했던 여름을 같이 추억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주는 소중한 이야기다”라는 평을 남겼다. 연극 ‘안녕, 여름’은 10월 3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폐막날까지 공연 예매 시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굿바이할인을 제공한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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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용진·이우종·안은진 출연 연극 ‘안녕,여름’ 개막
배우 송용진, 이우종, 안은진이 출연하는 연극 ‘안녕,여름’이 9월 6일 개막했다.배우 송용진, 이우종, 안은진의 소속사는 R&D works다. R&D works는 연극 ‘안녕,여름’의 개막소식과 함께 다른 소속배우들의 소식을 전했다. 신예 이예은은 tvN 드라마 ‘THE K2’로 브라운관에 첫 도전한다. 이예은은 뮤지컬 ‘킹키부츠’, ‘드라큘라’, ‘위키드’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THE K2’에서 이예은은 ‘고안나’의 전담 보디가드 ‘미란’으로 등장한다.R&D works는 이외에도 배우 조형균, 이주광, 이충주의 소식을 전했다. 배우 조형균은 뮤지컬 ‘페스트’에 출연한다. 배우 이주광은 뮤지컬 ‘고래고래’에 출연한다. 배우 이충주는 연극 ‘날보러와요’에 출연한다. 연극 ‘안녕,여름’은 9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6 / 조회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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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충전 연극 ‘안녕, 여름’, 연습 현장 스틸 공개
연극 ‘안녕, 여름’이 연습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안녕, 여름’ 전 출연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속 출연진들은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사진에는 ‘안녕, 여름‘에 등장하는 다섯 캐릭터들의 감정과 관계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연극 ‘안녕, 여름’은 지난 30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연습실을 공개했다. 방송은 ‘‘안녕, 여름’ SUMMER LIVE‘라는 제목으로 스테이지톡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진행됐다. 11인의 배우들이 사전 이벤트에서 응모 받은 관객들의 궁금증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태민 역의 배우 송용진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과 비슷한 점이 있냐는 질문에 “츤데레로 불리는 태민은 평상시 내 모습 그대로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오히려 연기를 하지 않는 것이 제일 큰 목표다”라고 대답했다. 여름 역의 배우 최유하는 실제로 태민 같은 츤데레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작품 안에서 여름이라는 역할을 소화할 때는 츤데레 남편 태민을 사랑한다. 하지만 실제 저에게 물으신다면 단호하게 No!”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극 ‘안녕, 여름’은 결혼 6년차 부부인 태민과 여름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통해 펼쳐지는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성 충전 연극 ‘안녕, 여름’은 오는 9월 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한다. 사진 제공_알앤디웍스?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6 / 조회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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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개막 연극 ‘안녕,여름’ 연습 현장 스틸 공개
연극 ‘안녕,여름’이 9월 6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연습 현장 스틸이다. 전 출연진이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는 현장이 담겨있다. 주인공 ‘태민’ 역의 김도현과 ‘여름’ 역의 최주리가 다정하게 사진을 보고 있다. 연극 ‘안녕,여름’은 9월 6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티켓오픈은 9월 7일에 한다. 예매 가능 공연일은 10월 5일부터 마지막 공연일인 10월 30일이다.연극 ‘안녕,여름’은 결혼 6년차 부부인 ‘태민’과 ‘여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펼쳐지는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태민’ 역은 배우 송용진, 김도현, 정문성이 분한다. ‘여름’ 역은 최유하와 최주리가 맡았다. 연극 ‘안녕,여름’은 9월 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한다. 사진_알앤디웍스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6 / 조회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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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안녕, 여름' 개막 초읽기…연습실 현장 보니
극중 등장하는 다섯 캐릭터 모습 담겨
결혼 6년차 부부중심 주변의 사랑얘기
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서 막 올라연극 ‘안녕, 여름’ 연습 현장. 조지 역의 이남희, 동욱의 이우종, 란 역의 안은진이 열연하고 있다(사진=알앤디웍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을 앞둔 연극 ‘안녕, 여름’이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 출연진이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는 현장이 담겨 있다. 특히 극중 등장하는 다섯 캐릭터들의 감정과 관계가 변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안녕, 여름’은 결혼 6년차 부부인 태민과 여름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통해 펼쳐지는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태민과 여름 역의 배우들은 스토리를 예측할 수 없는 익살스러운 장면부터 설렘과 애틋함 혹은 권태로움이 느껴지는 순간의 다양한 감정을 선보여야 한다.사진 외에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스테이지톡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방송된 ‘안녕, 여름 서머 라이브’는 사전 이벤트에서 응모 받은 관객들의 궁금증에 대해 11인의 배우들이 솔직하게 답변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오는 9월 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하며 배우 송용진, 김도현, 정문성, 최유하, 최주리, 이남희, 조남희, 이우종, 김기수, 김두희, 안은진 등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은 전석 5만5000원이다. 1577-3363.연극 ‘안녕, 여름’ 연습 현장(사진=알앤디웍스).연극 ‘안녕, 여름’ 연습 현장(사진=알앤디웍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2 / 조회 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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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난쟁이들' 한국 콘텐츠의 힘…중국 라이선스 계약
창작뮤지컬 ‘난쟁이들’이 중국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작품은 현실을 풍자하고 중독성 강한 가사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지난 4월 중국의 카이신마화 엔터테인먼트 문화미디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다. 뮤지컬 ‘난쟁이들’과 라이선스를 맺은 중국의 카이신마화는 중국 내에서 최다 공연 횟수 및 티켓 판매량을 보유한 제작사다. 이번 중국 버전의 뮤지컬 ‘난쟁이들’은 논레플리카(대본과 음악만 구입해 현지 프로덕션 상황에 맞춰 제작하는 방식)로 연출과 안무, 의상, 무대 세트, 조명 등을 재창작해 현지화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이신마화는 “뮤지컬 ‘난쟁이들’은 카이신마화와 ㈜PMC프러덕션이 합작하여 처음으로 만드는 작품으로, 두 기업이 장기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합작을 통하여 한중 양 국가의 뮤지컬 산업에 더 많은 교류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뮤지컬 ‘난쟁이들’ 제작사 ㈜PMC프러덕션의 송승환 예술감독은 “뮤지컬 ‘난쟁이들’이 초연 당시, 소극장 뮤지컬로써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중국 카이신마화 엔터테인먼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중국 버전 뮤지컬 ‘난쟁이들’의 ‘끼리끼리’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라이선스 계약이 한중간의 더욱 활발한 문화 교류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 진출을 통해 한국 뮤지컬 세계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난쟁이들’은 2013년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 최종 선정작에 올랐다. 이후 ‘제 3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을 발전시켜왔다. 2015년 2월엔 ㈜PMC프러덕션과 충무아트홀이 공동제작사로 참여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 ‘난쟁이들’은 오는 6월 26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공연되며, 마지막 티켓은 5월 18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오픈 될 예정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0 / 조회 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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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난쟁이들' 중국 간다…라이선스 계약 체결
중국 카이신마화 제작사와 계약
"현 시대 문제 동화로 풀어낸 스토리 매력적"
6월 26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공연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사진=PMC프로덕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의 창작뮤지컬 ‘난쟁이들’이 중국에 진출한다. 지난 4월 중국의 카이신마화 엔터테인먼트 문화미디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스테디셀러 콘텐츠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이신마화는 중국 내에서 최다 공연 횟수·관객수, 티켓 판매량을 보유한 대형 창작뮤지컬 및 영화제작사로 영화 ‘굿바이 미스터 루저’, 창작뮤지컬 ‘사나이들’ 시리즈 등을 제작했다. 카이신마화는 “친숙하고 유머러스한 스토리와 중독성 있는 음악에 매료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며 “현 시대의 문제를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로 풀어내 웃고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호평했다. 제작사 PMC프로덕션의 송승환 예술감독은 “‘난쟁이들’이 초연당시 소극장뮤지컬로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운데 이어 중국 제작사와 계약을 체결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며 “중국 버전의 ‘난쟁이들’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난쟁이들’은 카이신마화와 PMC프러덕션이 합작해 처음으로 만드는 작품이다.2013년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 최종 선정작에 오른 ‘난쟁이들’은 ‘제3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전시켜왔다. 2015년 2월 PMC프러덕션과 충무아트홀이 공동제작사로 참여해 공연을 올렸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지난 1월 대학로 티오엠 1관으로 무대를 옮겨왔고 오는 6월 26일까지 공연한다. ‘난쟁이들’은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그리고 ‘인어공주’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작품.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남자버전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친숙한 동화 속 주인공들의 색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중국 버전은 논레플리카(대본·음악만 구입해 현지 프로덕션 상황에 맞춰 제작하는 방식)로 연출과 안무, 의상, 무대 세트, 조명 등을 재창작해 현지화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66-8662.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사진=PMC프로덕션).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사진=PMC프로덕션).▶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18 / 조회 4,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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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영원한 해피엔딩, 뮤지컬 '난쟁이들'
뮤지컬 ‘난쟁이들’은 어른을 위한 동화 뮤지컬이다. 거대한 그림책의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배경이 바뀌고, 동화에서 보던 공주와 왕자들, 난쟁이들 의상이 그대로 재현되어 진짜 동화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이 만족스럽지 않은 난쟁이 찰리와 빅이 행복해지기 위해 공주들이 있는 성으로 떠나는 이야기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과는 다르다. 순수함을 잊은 캐릭터들, 웃긴 말투와 춤, 영상으로 아무 걱정 없이 실컷 웃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가볍게 즐기면서 지친 삶에 대한 위로까지 있어 관객들의 피로회복제 역할을 하고 있다. ? ‘동화나라는 더 이상 어리지 않다.’ 주인공 찰리의 아빠는 공주를 만나 행복해 지겠다는 찰리에게 절대 자신처럼 가장이 되지 말라고 한다. 현실에 찌든 백설공주와 신데렐라는 무도회에서 만나 상대방이 예뻐지는 것을 질투하고, 인어공주에게 사랑에 목숨 걸지 말고 왕자 한명을 잡아 실속을 챙기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한 때는 순수했지만, 각박해진 현재 사회를 살기 위해서 변할 수밖에 없는 씁쓸한 현실을 꼬집는다. ‘눈물이 날 정도로 웃겨드립니다.’ 뮤지컬 ‘난쟁이들’은 대놓고 관객들을 웃긴다. 무릎을 꿇고 난쟁이를 연기하는 배우들, 배우 전역산의 여자보다 예쁜 신데렐라 분장, 왕자3의 성우 말투가 포인트다. 특히 찰리와 빅이 처음 키가 커지는 장면에서 관객들의 환호를 놓쳐서는 안 된다. 왕자1, 2, 3이 키순으로 서서 ‘뜨그덕~ 뜨그덕~’대사와 모션으로 말을 타는 모습, ‘끼리끼리’노래를 부르며 추는 폭이 좁고 능글맞은 웨이브, 찰리와 빅을 백설공주에게 데려다주며 던지는 야한 농담은 웃음의 클라이맥스를 찍는다.‘행복한 결말이 있다.’ 마냥 웃기게 현실을 풍자하지만은 않는다. 노래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와 위로를 전달한다.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젊었을 때 멋지게 즐길 수 있어’로 도전에 대한 용기를 주고, ‘정말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줄 것이다’로 도전에 대한 격려를 해준다. ‘춤추는 이 순간만 기억해. 그렇게 웃으니까 예쁘잖아. 네가 가진 모든 걸 걸 필요는 없어’는 삶에 지치지 말라고 응원해준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영원히 행복한 엔딩이란 처음부터 없었는지 몰라. 어쩌면 내가 바라던 엔딩이란 처음부터 너였는지 몰라’는 현재의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만족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사진출처_(주)PMC 프로덕션 제공 김승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3.30 / 조회 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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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공연 이야기 ④] 공연시작 3시간 전, 배우들은 뭘 할까?
평균 평일은 저녁 8시, 주말은 오후 3시와 7시. 공연이 막을 올리는 시간이다. 관객들은 공연 시작 1분 전에만 도착해도 무사히 공연을 즐길 수 있지만, 배우들과 스텝들은 무려 3~4시간 전에 극장으로 모인다. 왜? 뭘 하길래? 그래서 찾아갔다. 공연 시작 3시간 전, 배우들은 뭘 할까? 플레이디비 밀착 카메라, '콜타임의 비밀!' * 콜타임 : 배우나 스텝 등 공연 관계자들이 본공연 준비를 위해 극장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 오늘은 평범한 수요일. 오후 8시 공연이 있는 뮤지컬 극장을 습격했다. PM.5:00 / 공연시작 3시간 전 여배우들 중 막내, 인어공주 역의 백은혜 배우 극장 도착. "눈화장 하나에도 3~4차례 색을 덧입히고 온 몸에 반짝이도 발라야 해서 분장시간이 남들보다 길어요. 그리고 막내이기도 하고. (웃음) 콜타임이 제일 빠른 이유죠!" 남자 주인공, 난쟁이와 왕자님을 오가는 찰리 역의 배우 정동화도 도착! "매일 공연하느라 힘든 원캐스트 배우들을 배려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블캐스트로 공연하는 배우들이 좀 더 일찍 극장에 도착하죠." 남자 배우들의 분장시간은 평균 15~20분. 상대적으로 더 많은 분장 시간이 필요한 여배우들이 좀 더 일찍 극장에 도착해 준비하기도 한다. 가발은 메이크업, 무대 의상 갈아입기가 끝난 후 마지막 단계에서 쓴다는 것! 잠깐!) 무대 의상은 어떻게 세탁할까? 매주 1회 일요일 공연이 끝난 후, 공연 의상 전문 세탁소에 세탁 의뢰. 한 주 공연이 시작되는 다음주 화요일 공연 전에 깨끗한 옷으로 컴백. 분장실 주변의 간단한 정리는 배우들이 직접 하기도. "막내야, 어서 쉬렴. 언니가 할게.(웃음)" 연기하랴, 대사에 춤도 추고 노래하랴. 체력 소모가 많은 배우들을 위해 분장실에 영양간식을 항상 준비해 두는 것은 공연 제작 프로덕션의 임무. 같은 시간- 스텝들이 음향, 무대 장치, 조명 등을 비롯해 공연을 위한 무대 환경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중. PM.5:30 / 공연시작 2시간 30분 전 배우들에 따라 이른 저녁을 먹고 오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차 준비를 마친 배우들은 간단히 요기를 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공연 제작사가 미리 섭외한 공연장 주변 식당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기도. "아침, 점심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며 몸을 가볍게 해요. 공연할 땐 힘을 좀 더 내야 하니까 식사를 꼭 챙겨 먹고요."(배우 정동화) PM.6:00 / 공연시작 2시간 전 다른 배우들도 속속 출근 완료 배우들은 모두 화려하게 차려입고 다닐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 오직 공연을 위해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옷이 배우들의 출근복이다. 장안동 집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출근한 라이더, 최호중 배우의 남다른 하의 패션을 보라! PM.6:30 / 공연시작 1시간 30분 전 프로덕션과 협의된 기타 등등의 것들도 배우들이 해야하는 일 중의 하나. 오늘은 관객 이벤트 준비. 관객들에게 선물로 제공될 '배우 자연컷 폴라로이드 사진' 40장 찍기 미션. 1차 준비가 끝난 배우들끼리 담소도 나누며 서로의 컨디션을 챙겨주는 훈훈함...이 왠지 설정 같은 것은 왜일까? 공연은 혼자가 아닌 모두 함께하는 것이라 나 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컨디션을 파악하고 서로 조절하는 것도 성공적인 공연을 위한 준비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 PM.6:45 / 공연시작 1시간 15분 전 원활한 발성을 위해 목을 풀거나, 간단한 스트레칭도 하며 공연 전 컨디션 조절. 작품에 따라 독특하고 까다로운 장면, 다시 확인해 볼 장면 등이 있으면 공연 전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기도 한다. PM.7:15 / 공연시작 45분 전 무대 의상과 마이크 착용. 마이크의 선은 대부분 머리카락이나 가발 안에 숨겨야 하기 때문에 마이크 착용 후 가발을 쓰거나, 머리스타일 손질을 다시 한다. 간단한 소품 등은 활용하는 배우가 한 번 더 확인하기도 하고 직접 자신의 몸에 맞게 최종 손실하기도 한다. 뮤지컬 에서 늑대소년으로 등장해 네 발로 무대를 걷고 뛰어야 했던 배우 진선규는 직접 양 손가락 위에 테이핑을 해서 손등으로 바닦을 짚어도 무리가 없게 준비했다고. PM.7:45 / 공연시작 15분 전 공연 준비를 마친 전 배우가 모여 오늘의 특이사항들을 프로덕션과 공유한다. 단체 관람이 있다든지, 있다면 그 관객들의 특성이 어떠한지 등 그날의 객석 분위기도 나누고 다시 한 번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다 같이 상기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오늘도 무사히, 열심히, 즐겁게 공연하자'는 의미의 "화이팅!" PM.8:00 / 공연 시작! 뮤지컬 공연 스타트. 글/구성 : 황선아 기자(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플레이디비DB
2016.03.11 / 조회 1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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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들> 연장 공연…김종구·정욱진·송유택 등 합류
당초 4월 10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창작뮤지컬 이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새로운 배우들을 캐스팅해 두 달간 연장 공연을 펼친다. 김종구, 정욱진, 송유택 등의 인기배우들과 개그우먼 김미려 등이 합류한다. 은 동화 속 왕자와 공주들의 이야기를 현대의 남녀관계와 결혼풍속 속에서 재해석해 재치 있게 그려낸 창작뮤지컬로, 제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작품상 수상 후 지난해 첫 공식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1월 말 개막한 두 번째 공연에서는 정동화, 조형균, 최호중 등이 활약 중이다. 4월 12일부터 이어지는 연장공연에서는 의 김종구와 의 정욱진, 의 송유택이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을 꿈꾸는 난쟁이 찰리로 분한다. 백설공주를 사랑하는 난쟁이 빅 역에는 의 강정우가 추가 캐스팅됐다. 왕자에게 배신당한 후 자신을 자책하며 살아가는 인어공주는 개그우먼 김미려가, 당당하게 남자를 밝히는 백설공주는 의 하현지가 연기한다. 이와 함께 의 양승리와 의 박정민, 의 우지원이 각기 왕자 1, 2, 3으로 분해 무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현재 공연 중인 배우들 중에서는 원종환, 유연, 최유하, 전역산, 신의정이 연장 공연에 출연한다. 연장 공연은 6월 26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랑 제공
2016.03.11 / 조회 8,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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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구·송유택·김미려 출격…새 단장 '난쟁이들' 연장공연
6월 26일까지 TOM 1관뮤지컬 ‘난쟁이들’ 연장공연에 합류하는 김종구(왼쪽부터), 정욱진, 김미려(사진=랑).[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한 뮤지컬 ‘난쟁이들’이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오는 6월 26일까지 약 2개월간 연장공연을 확정했다. 이번 2차팀에는 김종구, 정욱진, 송유택, 강정우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과 만능 엔터테이너 김미려가 합류해 더욱 흥미진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찰리 역에 김종구·정욱진·송유택이 트리플캐스팅됐고, 김미려는 인어공주 역을 맡았다. 김종구는 “배우 김종구만의 색을 불어 넣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고, 김미려는 “‘난쟁이들’은 그간 봤던 공연 중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작품”이라며 “작품에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월부터 ‘난쟁이들’의 유쾌한 무대를 책임지고 있는 원종환, 유연, 최유하, 전역산, 신의정 또한 6월 26일까지 출연을 연장했다. ‘난쟁이들’은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그리고 ‘인어공주’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작품.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남자버전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친숙한 동화 속 주인공들의 색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2013년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 최종 선정작’ 당선을 시작으로 ‘제 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 PMC프러덕션과 충무아트홀이 공동제작사로 참여해 2015년 초연을 성공적으로 올렸다. 6월 26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 1666-8662.▶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1 / 조회 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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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가족애를 되새긴 시간,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형제는 용감했다>
공연장이 아닌, 관객들이 있는 일상 속 공간으로 배우들이 직접 찾아가 공연을 함께 즐기는 플레이디비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창작뮤지컬 . 지난 21일 배우들과 함께 찾아간 곳은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평생학습관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강동구 시민들이 새로운 배움의 장을 열어가는 공간이다. 여느 때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의 참여한 이날의 행사는 추석을 맞아 함께 가족과 가족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정겹고 훈훈한 분위기가 가득했던 이날의 현장으로 떠나보자.2008년 첫 무대에 올라 지금까지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는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종갓집 종손 석봉, 주봉 형제가 아버지의 유산과 미모의 여인 오로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유쾌하게 담은 창작뮤지컬이다. 참가자들의 박수 속에 처음 무대에 오른 배우는 이 공연에서 아름다운 여인 오로라를 연기하는 최우리. 그녀가 부른 첫 곡 ‘로라의 사연’은 어느 남자를 만나봐도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로라의 고민을 담은 곡이다. 오로라는 극중 석봉, 주봉 형제가 부모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고 서로 화해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이기도 하다. 공연장에서와 똑같이 열정적인 공연을 펼친 오른 최우리를 향해 객석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이어 석봉, 주봉 형제의 아버지 이춘배를 맡아 열연 중인 박지일과 이석봉 역을 맡은 윤희석이 무대에 올랐다. “는 공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요. 굉장히 슬프고 애잔한 내용뿐 아니라 너무나 재미있고 춤과 노래를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줍니다. 1막에선 내내 웃느라 정신이 없고, 2막에 가면 전체적인 드라마의 줄기를 따라가다 마지막에 펑펑 울 수 있는 그런 작품인 것 같습니다.”(박지일) “TV에서 맨날 못된 역만 하다가(일동웃음) 이번에는 철없는 철부지로 나오는데요, 무대에 서면 관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받으니까 제가 또 감동을 받고 힘을 내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제나 무대에 서는 것은 설레고 행복해요. 공연 시작하기 전에 늘 떨리고, 공연을 끝내고 나면 뭔가 큰 일을 치른 것 같고. 그래서 아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윤희석) 가 진한 가족애를 담은 공연이니만큼, 이날의 이야기도 자연스레 배우들의 가족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아들들을 사랑하면서도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극중 이춘배처럼, 박지일 배우 역시 아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고. “제가 배우니까 굉장히 외향적일 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실 깊은 속마음을 다 표현 못하는 것 같아요. 저도 이제 50대지만 사실 지금도 철이 없어요. 아버지라는 정체성이 아직도 스스로 좀 낯선 것 같아요.(웃음)” 스스로 ‘50점짜리 아빠’라는 그는 이제는 팔순이 훌쩍 넘은 아버지와의 지난날도 회상했다. “제가 군대를 다녀오기 전까지는 아버지한테 먼저 말을 못 걸었어요.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던 거에요.” 일찍부터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연극을 시작한 그는 아들이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고시공부를 하리라 기대하는 부모님에게 연극 이야기를 솔직히 하지 못하고 숨기기만 했다고. 그러다 서른이 넘어서야 겨우 연극을 한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거의 의절하다시피 했죠. 그러다 삼십 대 중반이 돼서야 처음으로 ‘그게 네 길인가 보다, 열심히 그 길을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아버지와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저 자신에게 천착하느라 제 아들을 너무 내팽개쳐놨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너무 미안한데, 그 아들이 커서 또 배우가 됐네요(웃음). 그래서 저는 이제 열심히 아들을 도와주려고요.” 아직은 분명 청년같은 윤희석 배우도 사실은 자녀를 둔 아버지다. 벌써 네 살 된 딸이 있다는 말에 참가자들이 모두 깜짝 놀란다. “제가 올해 마흔 한 살이고, 결혼은 4년 전에 해서 지금 딸 하나가 있습니다. 딸이 역시 애교가 많아서 너무 행복해요. 하여튼 딸이 최고인 것 같아요.(웃음)” 원래 윤희석의 꿈은 좋은 배우보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었다고. “가족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았어요. 이쪽 일을 하다 보니 집에 늦게 들어가고 신경을 많이는 못 쓰는데, 그래도 딸과 있는 시간, 아내와 있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린이집이라도 제가 꼭 데려다 주려고 노력하고, 스킨십도 자주 하려고 하고요. 근데 딸이 언제까지 그걸 좋아해줄지는 모르겠어요(웃음). 그래서 지금을 즐기려고 합니다.” 배우들의 가족 이야기에 이어 최우리가 이날 자리한 할머니, 할아버지 관객들을 위해 심수봉의 유명 트로트곡 ‘사랑밖에 난 몰라’ 깜짝 공연을 펼쳤고, 다음으로는 추석을 맞이해 추석과 관련된 간단 상식을 묻고 답하는 퀴즈 시간, 몇몇 참가자들이 가족들에게 쓴 편지를 배우들이 낭독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어린 시절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학교를 다니지 못한 자신을 위해 학업의 기회를 마련해준 며느리에게 보내는 시어머니의 편지 등 진한 가족애가 담긴 사연을 낭독하는 동안 배우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박지일 배우는 자신이 읽은 편지를 따로 받아서 간직하기도. 부모와 자녀, 시어머니와 며느리, 남편과 아내 등 제각기 사연은 달라도 서로를 위하는 속마음은 모두 같은 가족에 대해 한 차례 이야기꽃을 피운 배우와 참가자들은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으며 이날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공연장과는 사뭇 다른 색다른 장소에서 관객들을 만난 배우들은 각별한 소감을 밝혔다. “저희들이 공연을 시작한지 이제 한 달 됐고, 앞으로도 공연이 많이 남아있어요. 다른 스케줄도 있고, 이 공연이 쉽지 않은 작품이라 사실 하루 좀 쉬어야 하는데 여기 와서 좀 힘들다,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오히려 여기 와서 마음이 ‘힐링’돼서 가는 것 같습니다. 다들 배움의 기회를 잡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입니다. 제가 많이 힘을 얻고 돌아갑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박지일) “저희가 감동을 드리러 왔는데 오히려 감동을 받고 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안 왔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습니다. 좋은 감동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배우로서 활동하겠습니다.”(윤희석) “무엇을 보여드려야 되나 부담이 됐는데, 그냥 배우의 옷을 벗고 가족 같은 분들과 같이 즐겁게 이야기하기로 초반에 마음먹길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좋았고요, 저도 오늘 집에 가서 엄마랑 또 많은 이야기를 해봐야겠어요. 저희를 배우가 아닌 친구처럼, 가족처럼, 딸처럼 같이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최우리) 참가자들과 고덕평생학습관 직원들도 이날의 행사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오늘 계탄 것 같습니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고덕평생학습관의 임미화 과장은 “전국적으로 평생학습관이나 도서관에서 이런 무대를 시연해 본 게 처음인 것 같아요. 저희에게는 굉장히 뜻밖의 기회인데, 뮤지컬 시사회를 한 편 본 것 같아요.”라고 전했고, 행사 전보다 한층 밝고 푸근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난 참가자들은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TV에서 본 배우들을 여기서 보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저도 다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가족간의 끈끈한 정과 사랑을 새록새록 되새길 수 있는 뮤지컬 는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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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편집: 김혜진
2015.09.25 / 조회 9,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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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보전하되 새롭게 선보이고자 했다” 3년 만에 돌아온 <형제는 용감했다>
아버지의 영정을 앞에 두고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종갓집 형제들의 이야기 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3일 개막한 제작진은 1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는 의 장유정 연출이 작/연출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꾸준히 공연되어온 창작뮤지컬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종갓집 종손 석봉·주봉 형제가 아버지의 유산과 미모의 여인 오로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일들을 유쾌하게 담았다. 우유부단하고 허풍이 심한 종갓집 장남 석봉 역을 맡은 정준하·최재웅·윤희석과 명문대 출신의 만년 고시생 주봉으로 분한 김동욱·정욱진·동현 등 배우들은 이날 1, 2막에 걸쳐 약 1시간여 동안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1막에서는 얼굴을 맞대기만 하면 다투는 석봉·주봉 형제와 이들을 한심하게 여기는 종갓집 어른들, 석봉과 주봉을 동시에 유혹하는 정체 불명의 여인 오로라 등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펼쳐졌고, 2막에서는 이들 형제가 몰랐던 부모님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왼쪽부터) 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어떻게 하면 원형을 보전하면서 공연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혁신할 것인지, 본질을 고수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소품 하나, 동작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잘 가고 있는 것인지 거듭 생각했다.” 장유정 연출은 3년 만에 공연을 준비하며 신경 썼던 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요즘 시대가 워낙 빨리 바뀌어서 과연 이 이야기가 지금도 먹힐지 굉장히 고민스러웠다.”는 장유정 연출은 “희극적 정서가 강한 1막 장면은 과감히 수정 또는 추가했고, 2막에서는 석봉·주봉 가족들의 이야기를 좀 더 내밀하고 밀도 있게 풀어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극중 오로라가 과거에 만났던 남자들의 직업이 변호사에서 셰프로 바뀌거나, 춘배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무대 뒤쪽으로 눈이 내리는 등의 변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의 음악은 2012년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장소영 음악감독이 맡았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작품의 음악적 특징에 대해 “갈등에서 화합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나이 많은 종갓집 할아버지가 랩을 하거나 석봉·주봉 형제가 격렬히 싸우는 장면에서 발라드가 나오는 등 예상을 깨는 음악적 흐름은 이 같은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배우들도 각기 공연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2009년 공연에 이어 다시 석봉으로 돌아온 정준하는 “ 일정 때문에 첫 공연을 좀 늦게 하게 돼서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했다. 다른 배우들이 첫 스타트를 잘 끊어주어서 공연이 순조롭게 시작된 것 같다.”며 “다시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지난 번 공연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더 잘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등의 일본공연에 이어 처음으로 국내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보이프렌드 멤버 동현은 “가족과 친구들이 이번 공연을 보러 많이 왔는데, 다들 눈이 빨개져서 많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하고,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다른 배우들 역시 “너무 즐겁고, 공연하러 올 때마다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최재웅) “앞으로 공연이 두 달 남았는데 벌써 공연이 끝나면 어떻게 할지 걱정된다.”(박지일) 등의 출연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다섯 번째 무대에 오르는 에 대해 장유정 연출은 “부모님에 대한 효도, 형제끼리의 우애에 대해 강요하지 않고 가만히 마음을 두드리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은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9.02 / 조회 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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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과 ‘도전’의 무대, <형제는 용감했다> 정준하 & 동현
‘썩을 놈 석봉이, 죽일 놈 주봉이’가 돌아온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는 2012년 이후 3년 만에 돌아오는 반가운 창작뮤지컬로, 사사건건 말썽만 일으키는 안동 종갓집 두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MBC ‘무한가요제’편에서 속사포 랩을 선보여 웃음을 안긴 정준하는 이번 공연에서 소심하고 어수룩한 종갓집 종손 석봉이로, 보이프렌드의 리더 동현은 서울대 출신의 만년 고시생 주봉이로 변신할 예정이다. 정준하와 동현은 지난 7일, 한나절 내내 이어진 연습을 마친 후 인터뷰에 임했다. 사진 촬영 중에도 즉흥적으로 극중 대사와 넘버를 맞춰보던 두 사람은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해온 정준하에게는 이번 공연이 또 한번 젊은 에너지를 듬뿍 얻어갈 수 있는 ‘회춘’의 기회이며, 첫 국내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동현에게는 설렘과 떨림이 교차하는 ‘도전’의 무대라고. 철없는 형과 고집쟁이 동생으로 만나 해학과 감동을 전할 이들의 공연을 기대해본다. Q 정준하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에 출연하게 됐다. 오랜만에 연습해보니 소감이 어떤가. 정준하: 이 작품에 대한 생각을 오랫동안 많이 했다. 2009년 출연한 이후에 다른 배우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면서도 여러 생각을 많이 했고, 언젠가 또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연습하면서도 자꾸 눈물이 나고, 내가 정말 좋은 작품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Q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특히 각별한 것 같다. 정준하: 처음 정성화 씨가 하는 공연을 보러 가서 이 작품을 봤는데, ‘아이고~’하는 곡소리로 시작하는 첫 장면을 보고는 ‘와 이 공연 큰일 났다, 살벌하게 지루하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5분 만에 눈이 동그래졌다. 금방 1막이 지나가고 2막이 기다려지는 거다. 보면서 눈물도 나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 대기실에 갔더니 김동욱 씨가 있었다. 자기는 여섯 번째 보러 왔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2009년에 연락이 와서 이 작품을 하게 됐는데 김동욱 씨가 내 동생으로 같이 출연하게 된 거다. 인연이다 싶었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출연하게 된 것도 이 작품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올해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작품과 연이 또 닿아서 개런티나 다른 것들은 아무것도 조율하지 않고 선뜻 하겠다고 했다. 근데 우연찮게 동욱이도 6년 만에 또 같이 출연하게 됐더라. 여러모로 이 작품은 인연도 각별하고 애정이 정말 많이 가는 작품이다. Q 동현은 일본공연에 출연했는데, 국내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공연은 전에 본 적이 있나. 동현: 공연은 못 봤고 영상으로 처음 작품을 접했다. 영상을 세 번 봤는데 그 때마다 눈물이 나고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번 공연은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국내에서 하면 지인들도 많이 보러 올 테니까. 그리고 이 작품이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이지 않나. 그런 데서 오는 부담도 크다. 모든 게 다 배우는 단계고, 대단한 선배님들께서 많이 계시기 때문에 연습을 하면서도 많이 떨린다. 팀에선 내가 리더지만 여기선 막내이기도 하고. 그래도 배우는 것들이 정말 많아서 나에게는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고, 정말 행복하다. 정준하: 이 작품이 워낙 훌륭한데다가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동현 씨처럼 처음 뮤지컬을 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다. 내가 알기로도 동현 씨가 정말 행복하게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굉장히 많을 거고, 여기서 완벽하게 잘 하고 나면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하게 되더라도 큰 도움이 될 거다. Q 석봉, 주봉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어떤 점들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나. 정준하: 일단 석봉은 처음 섭외 들어왔을 때부터 나와 너무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실제로 내가 집에서 장남은 아니지만 에서 ‘무한상사’편을 했을 때 내가 맡았던 정과장의 좀 젊은 버전이 석봉인 것 같다. 좀 어눌하기도 하고, 순수하고, 집안의 장남이라는 것 말고는 딱히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캐릭터다. 사업도 실패하고, 뭘 해도 잘 안 되지 않나. 나한테는 정말 빙의해서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이다(웃음). 내가 만약 주봉이를 한다고 하면 상상이 잘 안 되지 않나. 섭외도 안 들어오겠지만(웃음). 나에겐 가장 적절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공연할 때도 평상시의 모습을 좀 담아서 더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한다. 한 가지 문제는, 공연을 할 때는 관객을 감동시켜야 하는데 내가 먼저 감동받는다는 것이다(웃음). 노래 하나 할 때마다 감정이 울컥 치미니까, 그걸 자제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아버지의 속내를 알게 된 이후 석봉이 느끼는 감정들을 마음에 항상 담고 연기하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동현 씨에게도 많이 하고 있고. 동현 씨가 초창기엔 그런 감정을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동현 씨에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넌 노래는 너무 잘하는데 그 노래로만 가면 그건 그냥 콘서트지 뮤지컬이 아니야’라고. 그냥 그 가사를 노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까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면서 노래하라는 얘기를 한다. 이제는 동현이도 정말 그 안에 빠져들면서 노래하는 모습이 보인다. Q 동현은 주봉을 연기하는 것이 어떤가. 아까 사진 촬영할 때 주봉이랑 별로 닮은 게 없다고 했는데. 정준하: 얘도 약간 석봉 과다(웃음). 외모나 전체적인 틀은 주봉인데 하는 걸 보면 덜렁대기도 하고, 석봉 캐릭터에 가깝다. 동현: 원래 까부는 걸 굉장히 좋아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그래서 처음에 캐릭터를 잡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하나하나 다 생각하고 만들어가야 했으니까. 뭘 해도 내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더라. 그러다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준하 형님이 얘기해주시는 것들을 들으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연출님과도 상의를 많이 했고. 연출님이 작품의 전체적인 틀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이해가 빨리 됐고,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감이 와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정준하: 잘 하고 있다. 일단 노래를 정말 잘 한다. 그런데 노래를 너무 예쁘게 곱상하게 잘 불러서, 거기에 캐릭터를 조금만 더 녹여내서 하면 더 잘 할 거다. 볼 때마다 동현이가 변해가는 게 느껴진다. Q 석봉, 주봉을 각각 세 배우들이 맡았는데, 각 배우들이 가진 특징을 꼽는다면. 정준하: 일단 동욱 씨와는 전에도 여러 번 호흡을 맞춰봤는데, 동욱 씨는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많은 친구다. 처음 출연하기 전에 공연을 열 두 번 보고 시작했을 정도니까. 심지어 군대에 있었을 때도 이 뮤지컬을 직접 연출해서 무대에 올렸다고 하더라. 이 작품에 정말 애정이 많고, 캐릭터에 대해서도 모든 걸 다 꿰고 있는 친구다. 동현: 맞다. 동욱이 형은 완전히 선생님이다. 다 가르쳐 주신다. 정준하: 정욱진 씨와는 처음 해봤는데, 노래도 잘 하지만 연기도 잘 하더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완급을 조절하면서 연기를 하는 감각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동현씨는 아기로 비유한다면 아직 젖살도 안 빠진 친구지만, 순수한 매력이 있다. 우리가 조금만 색감을 더 입히면 정말 훌륭한 그림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다들 옆에서 ‘이 색을 입히면 어떨까, 저 색을 입히면 어떨까’ 하고 코치를 해주고 있다. Q 다른 분야에 있다가 뮤지컬 배우가 된 선배로서 동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을 것 같다. 정준하: 나도 10년 전체 처음 뮤지컬을 할 때를 생각해보면, 정말 바쁜 와중에 뭐가 뭔지도 모르고 첫 무대에 올랐던 것 같다. 시트콤 을 할 때라 정말 바쁜 때였다. 연습을 하면서 많이 느끼고 그걸 공연 때 표현해야 하는데, 그 때는 사실 공연을 하면서 느낀 것이 많았기 때문에 돌아보면 좀 아쉽다. 근데 이 친구는 정말 여기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고, 모든 걸 다 쏟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 사실 동현 씨와 내가 거의 스무 살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난다. 그런데 극중 서로 밀고 싸우고 대드는 장면이 있으니까 처음엔 좀 어려워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 편하게 생각하라고 맨날 말한다. 속으로 욕도 해가면서, ‘너 때문에 내 인생이 꼬였어, 정말 꼴도 보기 싫어!’하는 심정으로 나를 보라고. 그랬더니 이제는 정말 그렇게 눈빛이 변해가고 있다. 날 싫어하는 게 보인다(웃음). Q 석봉을 연기하는 형들은 어떤가. 동현: 다들 평소에 잘 해주셔서 형들 자랑을 하고 싶다. (최)재웅이 형은 정말 친형처럼 잘 해주신다. 화장실 갈 때도 같이 가자고 하시는(웃음) 그런 스타일이다. 동욱이 형은 처음엔 좀 시크했다. 근데 형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 때 찾아갔더니 그때부터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시고 정말 선생님처럼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더라. 진짜 많이 배웠다. 그리고 준하 형님께서는 정말 바쁘신 와중에도 배우와 스텝 한 분 한 분을 다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좀 놀랐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윤)희석 형은 형이라기보다 좀 아버지 같다. 정말 착한 교회 오빠같다고 할까? 그런데 연기를 시작하면 또 확 바뀌는 모습이 신기하다. Q 이 작품은 형제애뿐 아니라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극중 석봉, 주봉 형제가 부모에게 느끼는 감정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나. 정준하: 사실 2009년도에 공연할 때까지만 해도 내 현실이 이 캐릭터와 거의 똑같았다. 결혼도 못 했을 때니까. 그래서 이 공연을 하면서 부모님이 나에게 갖고 계셨던 애정들을 내가 왜 몰랐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여기서 얻은 교훈도 많았다.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도 하게 됐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이 작품을 보라고 많이 권유하는데, 부모님과 함께 보러 오는 사람이 많더라. 한번 쓱 보고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부모님, 가족들과도 함께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 인 것 같다. 동현: 나는 세상 모든 아들한테 이 작품을 꼭 보라고 하고 싶다. 이 작품을 하면서부터 어머니 아버지한테 진짜 잘 하려고 노력한다. 그 전에도 그렇게 못하진 않았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좀 달라진 것 같다. 내가 장남이다 보니 주봉 보다 석봉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이 특히 많다. 장남이 엄마 마음을 몰라주면 엄마가 서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엄마한테 더 잘하게 되고, 어머니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눈물도 나고 마음도 짠해진다. 아들들은 딸보다도 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표현을 못하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본다면 효도를 하게 되는 작품이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 관객들이 특별히 집중해서 봐줬으면 하는 장면을 꼽는다면. 정준하: 1막 ‘다시 한번’을 부를 때 제일 몰입을 많이 한다. 노래만 잘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장면이다(웃음). 그리고 가장 눈물짓게 되는 장면은 2막에서 석봉이 그동안 몰랐던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는 장면이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서 흙을 드시고 아버지가 옆에서 묵묵히 그 모습을 지켜주는 장면인데, 사실 공연할 때 그 부분에서 석봉을 맡은 배우들은 많이 쉰다. 근데 나는 무대 옆에서 계속 그걸 보고 있다. 보다 보면 정말 짠하고 뭉클하다. 그래서 그 다음 장면에서 무대에 나가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아드리는 연기를 할 때 굉장히 짧은 장면인데도 완전히 몰입해서 한 적이 많았다. 동현: 나도 그 장면이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석봉과 주봉이 계속 서로 싸우다가 모든 감정이 풀리는 부분이니까. 또 다른 장면을 꼽는다면 주봉이 오로라라는 여인을 사이에 두고 형과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는 장면이다. 그 부분에서는 내가 형보다 더 세게 나가야 하는데, 내가 어떻게 덩치 큰 형을 이기는지를 신경 써서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정준하: 이번 공연은 정말 기대된다. 나도 오랜만에 하는 거지만, 장유정 연출도 3년 만에 작품을 무대에 올리다 보니 공연에 많은 애정을 들이고 있고, 최근 메르스 때문에 공연계가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고 해서 송승환 대표를 비롯한 모든 스텝, 배우들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작품에 몰입하고 있다. 아마 이번 공연은 역대 중에서도 가장 잘 나오지 않을까 싶다. 8월 23일이 개막일이고 내 첫 공연은 28일인데, 개막하고 나서 5일 동안 중간중간 계속 와서 보려고 한다. 동현이도 매일 와야지? 동현: 당연하다. 여기 와서 잘 거다(웃음). 여기 모든 걸 걸었다. Q 두 사람 다 평소에도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좋았던 작품이나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을 꼽는다면. 동현: 도 해보고 싶고, 예전에 일본에서 봤던 도 책에서 봤던 내용과는 느낌이 또 달라서 재미있었다. 지금 내가 하기엔 어려울 것 같지만(웃음). 최근엔 스텝 중 한 분이 나보고 를 하면 진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그것도 해보고 싶다. 그런데 일단 지금은 이 공연만 정말 잘 하고 싶다. 정준하: 평소 많이 보긴 하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웃음). 동현 씨가 이렇게 얘기하는 게 부럽기도 하다.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겠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이제 우리 나이 대의 배우들이 출연할 만한 작품이 썩 많지는 않다. 점점 늙어가니까. 이 작품 저 작품 많이 보러 다니긴 하지만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은 것도 많고. Q 정준하는 최근 에서 빈지노에게 랩을 배우는 모습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에서 매년 하는 가요제도 뮤지컬을 하는데 도움이 되나. 정준하: 물론 같은 음악이니까 도움이 된다. 근데 사실 이번 가요제에서 랩을 하는 건 내가 힙합을 좋아해서라기 보다(웃음) 그 열정, 열기가 좋아서 시작한 거다. 내가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노래연습도 하고 공연하다 보면 에서도 예전 ‘무한상사’편에서처럼 뮤지컬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무한상사’를 했을 때도 제작진에서 내가 뮤지컬에 관심이 많고 공연도 했다는 걸 알고 그런 역할을 많이 줬던 것 같다. 앞으로 언제 어떻게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뮤지컬을 해나가야지. Q 마지막으로, 각자에게 뮤지컬 무대란? 정준하: ‘회춘’ 이다. 이제는 배우들 중에 나보다 선배인 사람이 거의 없다. 동생들, 후배들과 같이 연습하다 보니 젊은 에너지를 많이 얻게 되고, 그 에너지가 내가 하는 다른 방송과 일에도 밑거름과 활력소가 된다. 그래서 뮤지컬이 나에게는 젊어지게 하는 ‘회춘’의 의미가 있다. 동현: 나에게 뮤지컬은 ‘도전’이다. 처음 한국에서 서는 무대이기도 하고, 이 캐릭터도 내게 여러 면에서 많은 도전이 된다. 그래서 연습을 하면서도 항상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8.10 / 조회 1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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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들> 전역산, 우찬, 송광일 - 무대 밖에서도 계속되는 왕자 3인방의 도발
동화 속 '오래오래 행복했습니다'를 여전히 꿈꾸는 이들에게 "정신차려!"라며 호통하는 왕자이자 신데렐라 등장. 아무리 아리따운 여인이라도 공주 아니면 안 만난다는 왕자 등장. 백설공주에게 실망스런 밤을 안겨준 고개 숙인 또 다른 왕자도 등장. 에 등장하는 이들 세 명은 웃음 견인차이자 이 작품의 특징을 고스란히 설명하고 있는 주요 인물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만난 3인방의 '반전 매력'은 무대 밖에서도 살아 넘쳤다. 의 '고유 상남이'로 활약한 것을 비롯, 다수의 뮤지컬, 영화, 방송을 누비는 동시에 유기견 보호에도 열심인 '의외로 과묵하고 듬직한' 전역산, 189cm의 훤칠한 키에 매끈한 마스크를 바탕으로 등에서 활약해온 우찬, 그리고 진한 사투리로 솔직 발언을 멈추지 않던 송광일까지, 세 남자의 수다는 예상치 않은 곳으로 비켜 나갔고 그 말은 창작뮤지컬 한 편이 완성되기까지 배우들의 숨겨진 고군분투기를 그려보았던 기자의 예상과도 다르게 흘러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지금부터 성역 없이 펼쳐졌던 이들의 대화를 가감 없이 전해보려 한다. 그러니 배우들을 알고 있다면 그들의 목소리와 말투를 상상해 가며 읽으면 더욱 좋고, 문득 주어가 없어졌거나 생략된 단어의 빈자리에 큰 이해를 바라여 본다.플레이디비(이하 플디) : 흥행이 아주 잘 되고 있어요. 전역산(이하 역산) : 잘 되고 있나? 우찬 : 얘기는 많이 듣긴 하는데 저희가 체감을 하기는 좀. (인터파크 예매 랭킹에) 1위를 좀 찍었으면. (홍보담당자: 오늘 2위까지 올랐어요.) 우찬 : 박수! 플디 : 개막 전부터 재미있는 관련 영상들이 인기를 모았어요. 캐릭터 인터뷰에서 나온 모습들이 진짜 성격과도 닮았나요? 송광일(이하 광일) : 세 가지 컨셉이 있었는데 서열 순으로 가져가고 나머지를 제가. (나머지 두 명이 당황하자) 맞잖아요. 우찬 : 네, 그렇죠. 그런데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역산 : 난 전혀 (실제 나와 달라). 되게. 전역산 (왕자2, 난쟁이2, 신데렐라 역)우찬 : 저는 좀 매사에 열심히 하려는 게 있어요. 하하하. 광일 : 전 피해의식 별로 없는데. 우찬 : (일동 웃음) 솔직해지자. 광일 :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아요? 우찬 : 그럼, 그럼. 광일 : 제가 철학공부를 시작했는데 그러고 나서부터 성욕이 없어졌어요. 공부한 지 한 세 달 됐나? 네 달째? 우찬 : 그 때부터 저희가 봤으니까요. 광일 : 아, 성, 성욕... 필요할 땐 쓰는데 남용하진 않아요. 우찬 : 20대 때 성욕이 왕성하다고 그러잖아요. 근데 전 오히려 지금이 그래요. 그동안 몰랐어요. 서른이 되고, 어후. 광일 : 이거 인터뷰 내용으로 다 올라와 있으면 웃기겠다. (캐릭터 인터뷰 영상에 등장하는 송광일의 '10대 시절 여자친구에게 볼일 보다 들켰던 일'은 당사자의 실화라는 주변 증언이 있었다.)뮤지컬 캐릭터별 인터뷰 영상플디 : '끼리끼리' 뮤직비디오 촬영도 무척 힘들었다고요. 우찬 : 힘들었는데, 전 다 웃겼어요. 시간만 좀 더 있었으면 더 기상천외한 거 찍어보고 싶었는데. 목욕탕에서도 찍어보자, 에스컬레이터 내려오면서도 찍자, 전 그랬거든요. 근데 상황이 상황이고 시간도 없다 보니까. 그 안에서 최대한 재미있게 했어요. 광일 : 그 때 (우찬) 형이 혼자 안 춥다고 코트 안 입다가 감기 걸려서. 으하하하. 역산 : 정말. 너네 내복 챙겼니? 그러니까 아니~ 날씨 너무 좋은데? 전 히트텍을 바지 두 개, 위에 두 개 껴 입었었거든요. 우찬 : 전 반팔 티 하나만 입고. 감기 진짜 심하게 앓았어요. 광일 : 근데 우찬이 형이 제일 열심히 찍었어요. 역산이 형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플디 : 송광일 배우는 이번이 대학로 데뷔작이라고 들었는데. 광일 : 졸업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작년 2월에. 이제 스물 일곱이에요. 역산 : 광일이가 학교에서 이 작품을 한 거에요. 우찬 : 완전 조상님이지. (은 2013년 11월 공연된 한국예술종합학교 겨울 워크숍 작품으로 출발했다.)플디 : 형들 눈치 안 보고 할 말 다 하는 막내 같아요. (웃음) 광일 : 저요? 우찬 : 그래서 저희가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근데 얘가 본성이 착해서. 역산 : 큰 작품을 해 봐야 (선배들 무서운 걸 알지). 우찬 : 이런 데 가서 해 봐야. 광일 : 오, 저 하고 싶어요. 시켜주세요. 아, 그리고 역산이 형이 저 넣어준다고 했어요. 역산 : 아하하하하. 플디 : 왕자 가발이나 의상이 마음에 드나요? 역산 : 맘에 들어요. 우찬 : 전 목이 되게 긴데, 이거 입으면 목이 굉장히 짧아 보이더라고요. 어깨 뽕도 솟구쳐 있고. 플디 : 키도 크시잖아요. 우찬 : 훤칠하죠. (웃음) 역산 : 키 때문에 (캐스팅 된 거에요). 오로지 키 때문에. 실력은 전혀 상관 없이. 제가 (이 작품에) 꽂아 준거에요. 우찬 : 한편으로는 좀 서운하기도 했어요. PMC에서 이걸 맡아서 한다는데. 광일 : 연락 안 왔어? 형 한테? 우찬 : 바로 (연락이) 오면 참 좋은데, (전역산) 형한테 거쳐서 와서. 아, 걔가 있었지! 하하하. 감사했죠. 나름 PMC에서 열심히 잘해왔는데 아직까진 제가 아닌가 봐요. 을 통해서 저의 자존감 회복과 동시에 많은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우찬이라는 배우가 있다는 걸 인식 되었으면 하는, 아주 자그마한 바람이 있어요. 우찬 (왕자1, 마법사, 난쟁이1, 문지기, 백설공주 남편 역)플디 : 전역산 배우가 PMC 핵심 인물 같아요. 역산 : 의 오로라 시켜달라고 송(승환) 회장님한테 말씀드렸는데. 재밌겠죠? 'PMC 여배우 시리즈 3탄'해서 의 오로라, 상남, 의 신데렐라를 다 하는 거지. 괜찮죠? 우찬 : 자기가 예쁘다고 해요. 역산 : (오로라가) 어차피 환상의 인물이잖아. 근데 장유정 연출님한테 시켜달라고 했다가 무슨 오로라냐며. 하하하. 플디 : 세 왕자들 중에 역산 배우가 유일하게 여자 역도 하고 있어요, 신데렐라. 광일 : 원래 학교에서 했을 때 제목이 였어요. 역산 : 근데 그걸 왜 이제 얘기해? 광일 : 저도 (인터뷰) 하면서 썰 풀게 있어야죠. 우찬 : 아하하하. 이 양파 같은 녀석. 광일 : 신데렐라 얘기는 아니었지만 신데렐라 중심이었어요. 마법도 부리고. 역산 : 근데 왜 날(신데렐라 분량) 많이 줄였지? 광일 : 아니야, 아니야. 다 (새롭게 이야기를) 만졌어요. 인어도 분량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많아졌고. 역산 : 처음 대본 봤을 때 저만 많이 (대사가) 없었어요. '남자한텐 주는 게 아니야, 가지고 오는 거지' 그게 끝이었는데 나중에 대사도 좀 추가하고 상황도 추가하고. 플디 : 처음 대본 받아보고 어땠어요? 우찬 : 재밌을 것 같았어요. 좀 반신반의 하기도 했는데, 우리끼리만 재밌는 게 아닌가 해서요. 지금도 배우들끼리 우스갯소리로 하는 게, 더 가도 될 것 같다고. 플디 : 15세 이상 관람가 뮤지컬입니다.역산 : 15세들 안 보러 오지 않아? 광일 : 고등학생 단관 있겠죠. 역산 : 15세 버전, 19세 버전 두 개로 하지. 15세 때는 단어나 상황들만 조금 바꾸면 되니까. 원래 신데렐라 대사에 좀 더 현실적인 말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15세로 바뀌면서 다 잘렸지. 신데렐라가 "담배 있니?" 그러잖아. SNL 정도의 수위만 갔어도 더 좋았을 텐데. 송광일 (왕자3, 마녀, 난쟁이3 역)플디 : 왕자 3인은 전혀 멋있지 않은 캐릭터잖아요. 우찬 : 요즘 클럽 같은데 가면 자기네들끼리 노는 재벌 2세 느낌? 저희들은 그런 느낌으로 가려고 했어요. 플디 : '왕자 3'은 말을 잘 못하는 것 같던데. 광일 : 못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멋있게 하려는 거에요, 자기 나름대로. 우찬 : 실제로도 그런 사람 많잖아요. 자긴 되게 멋있는데 다른 사람이 보면 좀 웃긴. 플디 : 은 현실을 반영하는 이야기로도 호응이 높아요.역산 : 좀 더 현실적인, 정말 2015년도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 남녀 이야기를 난쟁이 옷을 입고, 신데렐라 옷을 입고 동화 속 사람들이 나와서 하고 싶었는데 많이 커트 되었죠. 뻔한 뮤지컬 러브 스토리로 가면 어쩌지? 하고 고민도 했었어요. 중립적인 걸 잘 찾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어차피 뚜껑 깔 거 확 까서 질책 받고 전면 수정하든가 하면 좋은데. 이런 이야기 처음 하는 거에요. 플디 : 작품 속 하는 말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일단 정말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난다고 생각하나요? 일동 : 네. 플디 : 인어공주처럼 남자를 위해 모든 걸 내어주는 여자, 진짜 질리나요? 역산 : 나 여기서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 어허허허, 그런 여자들, 남자들이 싫어한다고. 순애보도 순애보 나름인데 인어공주는 너무, 너무 갔단 말이야. 우찬 : 뭐든 지 적당한 게 좋은 거 같아요. 광일 : 예쁘면 좋은 거 아닌가? 플디 : 그렇다면 이제는, 왕자는 공주들만 만나는 세상이에요. 그럼 무얼 하면 인생역전을 할 수 있을까요? 역산 : 그건 본인이 만들어야 하는데. 우찬 : 성공한 인물들을 보면, 다 자기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누군가가 봤을 땐 별거 아닌 꿈 같아도 그 사람이 그 꿈 하나만 바라보고 가면 충분히 인생역전하고 있다고 봐요. 돈, 명예는 나중에 오는 거 같고. 역산 : 한방을 위해 달려가진 않고, 내가 사랑하는 일 하면서 지내는 거죠. 그게 한방으로 가는 버팀목을 만들어 가는 거 같아요. 플디 : 은 여러분들이 역전으로 가는 버팀목이 될까요? 우찬 : 저한테는 그거 같아요. 광일 : 인생역전이라는 말이 지금 인생은 실패했다는 뜻인데, 난 지금 내 인생 좋은데 굳이 인생역전 할 생각 안 해 봤어요. 역산 : 실패해서 역전이 아니라, 지금보다 뭔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한 거라는 거지. 우찬 : 저한테는 이번 작품 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깨달은 것도 있고. 그것만으로 저한테는 충분한 발판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성공으로, 좀 더 제 꿈으로 향한 발판. 플디 : 팬들도 많아졌지요? 우찬 : 아니에요. 광일 : 저번에 팬들이 줄 서서 싸인 받았어요. 엄청 길었어. 우찬 : 아니야. 동화 형 나오기 전까지 나한테 먼저 받는 거야. 역산 : 그거 노리고 일부러 먼저 나가는 거 아니야? 나는 한 장도 해달라고 안 하던데. 전 쓸쓸히 갔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3.18 / 조회 18,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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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병맛’이 코드, 참신한 설정으로 기대 모은 <난쟁이들> 개막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는 시대다. 그런 현실을 담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쓰려고 했다." 등 친숙한 동화의 스토리를 비틀어 결혼에 대한 남녀의 심리를 유쾌하게 담아낸 창작뮤지컬 이 지난달 26일 첫 정식무대의 막을 올렸다. 참신한 컨셉과 스토리로 주목받은 이 작품을 쓴 이지현 작가는 지난 3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주변에 남자를 잘 만나 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신데렐라 같은 사람이 많더라.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을지 생각하다 이를 재미있게 풀어보기로 했다.”고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은 공주와의 결혼을 통해 하루하루 광산에서 일해야 하는 힘든 삶을 벗어나려는 난쟁이 찰리와 젊은 시절 숲속에서 함께 살았던 백설공주를 잊지 못하는 또 다른 난쟁이 빅이 공주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동화를 재해석한 참신한 발상과 ‘병맛’코드의 코믹한 설정이 돋보이는 이 뮤지컬은 2013년 뮤지컬 콘텐츠 개발 및 지원 프로그램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에서 최종 선정된 후 지난해 제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올해 처음으로 본공연 무대에 올랐다. 당초 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이지현 작가와 황미나 작곡가가 졸업작품으로 썼던 뮤지컬이다. 처음 작품을 구상했을 때는 본공연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황미나 작곡가는 “이지현 작가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대본 속 상황과 캐릭터를 살리는 데 집중해서 음악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내숭을 벗어 던진 19금 코드의 화끈한 대사들도 이 뮤지컬만의 색다른 매력이다. 이에 대해 이지현 작가는 “원래 야한 코드를 좋아한다. 그냥 현실적인 이야기 속에 그런 대사를 넣으면 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동화라서 묻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처음에는 현재를 배경으로 신데렐라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상상력에 한계가 있더라. 그래서 동화로 배경을 바꿨는데, 그때부터 아이디어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또 워크숍을 진행하는 동안 많은 스텝과 배우들이 아이디어를 보태줘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그간 함께 한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끼리끼리’ ‘이렇게 이렇게’ ‘해피엔딩’ 등 주요 넘버와 장면을 시연한 배우들도 출연 소감을 밝혔다. 2년 전 리딩 공연 때부터 백설공주 역을 맡아 참여해온 최유하는 "워낙 디즈니 만화를 좋아해 백설공주 역을 하라는 이야기에 신이 났다. 그런데 대본을 보니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더라.”라고 웃으며 “리딩 첫날 대본을 읽으면서 얼굴이 빨개졌는데 개인적으로 알을 하나 깨고 나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B급과 ‘병맛’코드를 제대로 살려 발전시켜나가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지현 작가와 같은 한예종 출신으로 최호중과 함께 난쟁이 빅 역을 맡은 진선규는 "연습하는 동안 10년 전 를 처음 만들었을 때의 생각이 나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이나 연기스타일에도 트렌드가 있어서 계속 변화한다. 은 어떤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신선해서 좋더라.”라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진선규와 같은 극단 간다 출신 백은혜 역시 “선규 오빠와 함께 공연을 할 수 있어 즐거웠고, 내가 언제 이렇게 인어공주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즐겁다.”고 말했다. 은 개막 전 ‘끼리끼리’ 뮤직비디오와 배우들이 직접 연기한 ‘난장픽션나노시트콤’ 등의 홍보영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전역산, 송광일과 함께 이웃나라 왕자로 분한 우찬은 뮤직비디오 촬영과 관련해 “작품 홍보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나만 내복을 안 입어서 감기에 걸렸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충무아트홀과 을 공동제작한 PMC프러덕션의 송승환 대표도 참석했다. 송승환 대표는 "을 처음 보고 발칙한 상상력이 마음에 들었다. 현재 한국 뮤지컬은 배우들의 역량에 비해 작가와 작곡가의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실력을 갖춘 신진 작가와 작곡가들이 더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김희철 충무아트홀 본부장 또한 "공공극장인 충무아트홀이 그 공공성을 다하는 방법은 새로운 창작뮤지컬을 꾸준히 올리는 것”이라며 창작뮤지컬이 불러 일으킬 새 바람에 힘을 실었다. 주인공 찰리 역의 정동화와 조형균, 빅 역의 최호중과 진선규는 번갈아 공연에 출연하며, 백설공주 역의 최유하와 인어공주 역의 백은혜는 원캐스팅이다. 우찬, 전역산, 송광일은 이웃나라 왕자 1, 2, 3을 비롯해 신데렐라, 마법사, 문지기 등 1인 다역으로 분한다. 공연은 내달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3.05 / 조회 9,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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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깨시라고요! 뒤통수치는 동화들의 반전매력
더 이상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가 아니다. 신데렐라는 왕자와의 결혼생활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 성에서 도망치고, 광산에서 보석을 캐는 난쟁이들은 '신분상승, 인생역전'을 위해 공주와의 결혼을 꿈꾼다. 권선징악만 철석같이 믿고 겁나 먼(far far away) 왕국에서 백마 타고 달려올 왕자님만 기다리는 동화는 끝난 것이다. 꿈과 희망의 '원더랜드'인 줄 알았지만 "정신차려! 이게 현실이야"라고 외치며 각박한 인간계의 축소판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동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희한하다. 이게 더 재미있다니!저주가 풀린 공주는 본래의 '못생긴' 외모를 되찾았습니다. 21세기 들어 반전의 신호탄은 이었다. 드림웍스 필름의 영화 에서 괴팍한 독거 괴물 슈렉이 성에 갇힌 공주를 구해내는 왕자 역을 맡는다는 것엔 그저 웃어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슈렉의 진심 어린 키스로 저주가 풀린 피오나 공주가 휘황찬란한 불빛 속에서 본래의 모습인 '여자 슈렉'과 같은 자태를 드러낼 때 떡 벌어진 입을 쉬이 다물 수는 없었으리라. 이처럼 의 중요 반전은 '외모'에 있다. 모든 공주는 예쁘고 모든 왕자는 잘생겼을 뿐 아니라 지혜롭고 용기 있을 것이라는 동화 제1의 법칙이자 선입견을 철저히 타파하고 있는 것이다. 공주는 사람들이 지레 도망갈 정도로 괴물모습에 가깝고 심지어 그녀의 아버지인 한 나라의 왕은 개구리다. 권력을 지닌 파콰드 영주는 키가 1미터 남짓해 말을 타고 내릴 때 반드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자뻑' 수준은 금메달감이고, 작품 속 거의 유일한 미남 캐릭터인 '프린세스 챠밍'은 허세 가득한 마마보이로 등장해 외모지상주의를 통렬하게 꼬집고 비웃는다. 불륜이 위인의 탄생신화? 특별한 존재는 태어나는 것부터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기를 거부해왔다. 동명왕, 박혁거세, 수로왕 등 한 나라의 우두머리가 된 사람들 중 알에서 태어난 사람도 부지기수고, 인간과 신 사이에서 태어나 버려진 로마 건국 영웅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늑대 젖을 먹고 자랐다는 전설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마법까지 쓸 수 있는 이 여자는 다르다. 남편이 출장으로 집을 비운 사이 내연의 남자 품에 안긴 엄마, 하룻밤 사이에 생물학적 아빠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초록 피부 엘파바의 출생은 이나 막장드라마에서 종종 보던 출생의 비밀과 유사하다. 뮤지컬 의 한 장면(플레이디비 DB)뮤지컬 는 태어나면서부터 피부색이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수많은 차별을 받아온 엘파바와 금발, 우유빛 피부의 아름다운 외모로 '착하고 예쁘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자라온 글린다의 우정과 성장을 다룬 작품이다. '타고난 신체 조건'으로 각기 불행과 행복의 인생을 걷고 있는 그들의 모습과 행동,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주변의 시선 등을 통해 진짜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닌 그 사람의 가치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 의 기승전결을 뒤집어 상상해보는 과정 속에 무릎을 치며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반전매력들이 살아 넘치기도 한다. 하지만 의 비틀기는 단순한 외모지상주의 타파에서 더 나아가 인물들의 행동으로 변화하는 사회, 인간의 모습으로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 더욱 짙은 사회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잔혹한 신비의 숲 형 야콥 그림과 동생 빌헬름 그림이 유럽의 구전 이야기들을 모아 만든 그림형제 동화에는 사실 잔혹한 내용이 많다. '백설공주'와 '헨젤과 그레텔'의 못된 계모가 사실은 친엄마였고 이들을 응징하는 친딸 공주들의 뒤끝은 마녀사냥 저리 가라다. '라푼젤'에는 성적인 부분도 상당하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 같은 영화인줄 알고 아이들 손 잡고 극장을 찾은 엄마들이 깜짝 놀라 뛰쳐나왔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도 들렸던 에는 '빨간 모자', '신데렐라', '라푼젤' 등 그림형제 동화집에 수록된 이야기 뿐 아니라 '잭과 콩나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다양한 동화들이 얽히어 '잔혹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곡한 뮤지컬이 먼저인 는 숲 속으로 향하는 동화 속 인물들에게 벌어지는 마법 같은 일들을 환상적으로 펼쳐내고 있지만 이기심, 욕망과 마주하는 주인공들로 인해 그림형제의 이야기가 가진 잔혹성은 여실히 드러난다. 라푼첼의 엄마는 딸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성에 가두고, 딸을 사랑한 남자를 가시넝쿨 속에 파묻어 눈이 멀게 만든다. 신데렐라의 계모는 신데렐라 구두에 발을 맞추기 위해 친딸들의 발꿈치와 발가락을 자르며 빨간 망토 소녀를 잡아먹은 늑대의 배는 처참히 갈라진다. 영화 의 한국 포스터 중 현실적인 잔혹함도 있다.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했지만 자신이 살아온 삶과 달라 정체성에 혼란이 와 습관적으로 성을 뛰쳐나가다 결국 왕자와 이별을 택한다. 물론 그 가운데는 숲 속에서 만난 유부녀에게 거침없이 키스를 하던 왕자의 외도가 있었다. 영화 프로듀서 마크 플랫은 "삶에서 중요한 것의 부재,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가 영화 속에 내재되어 있는, 나이와 상관없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의 백미는 신비로운 숲 속의 정경과 상황들을 펼쳐내는 손드하임의 음악인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한방으로 인생역전을 노린다! 좀 더 현실의 축소판과 같은 동화도 등장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현대 사회로 옮겨 놓은 창작뮤지컬 은 공주와의 결혼을 통해 지긋지긋한 광산에서 벗어나 왕자로 신분 세탁을 하려는 난쟁이들의 모험(?)을 그린다. "개천에서 용 나던 시대는 지났다."며 마법도 소용 없음을 토로하는 마법사나 "아무리 예뻐도 평범한 여자는 왕자들이 안 만나준다."는 공주들의 하소연이 딴 세상 이야기 같지 않다. 제3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으로 워크숍 공연에서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난다'고 귀에 못이 막힐 정도로 이야기했던 넘버 '끼리끼리'가 큰 인기를 얻는 등 동화 속 인물들의 현실적인 '성찰'은 객석을 웃픈(웃기고 슬픈) 감정 속에 허우적대게 만들었다. Unhappily ever after 동화(童話)는 애초에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라고 하니, 19세 이상 성인들을 위한 동화는 현실을 예술적 의도로 반영한 '사실동화'에 가깝다. 각박한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는 꿈과 환상의 '마취제'보다는 걱정 없이 살 것 같은, 결국엔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 같은 동화 속 캐릭터들도 결국 우리네와 똑같은 고민 속에 산다는 동조의 위로가 더욱 와 닿는 세상이 된 것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모두 '예술은 모방의 산물'이라 했다. '모방을 통해서 인간에게 최초의 교육이 행해지며 모든 인간은 모방에서 기쁨을 느낀다는 사실로 다른 생명체와 구분된다'는 그들의 말이 우리들의 뒤통수를 거침없이 후려치는 동화의 등장에 한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솔직한 동화를 통해 지금의 우리들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제정비하게 되곤 하니까. 뉴욕의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 작가인 제프 홍의 '동화 속 인물들이 현실 세상에 온다면'이라는 작품들은 더욱 적나라하게 '지구가 곧 네버랜드고 네버랜드 속 주인공들이 갑남을녀가 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외치고 있는 듯 하다. 아, 뮬란! 최악의 겨울철 황사에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한국에 올 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제프 홍의 작품 중의 벨은 더욱 아름다워지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다. (위)은 중국 황사로 인해 마스크를 꼭 쓰고 바깥 활동을 해야 한다. (아래)(사진: http://disneyunhappilyeverafter.tumblr.com)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02.23 / 조회 1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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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병맛’이 대세? <난쟁이들>의 특별한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지난 3일 저녁, 퇴근을 준비하는 충무아트홀 사무실 직원들의 눈앞에 노란 가발을 쓴 세 남자가 들이닥쳤다. 무표정한 직원들의 어깨에 친숙하게 팔을 두르고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나~”라고 노래하며 복사용지를 흩날리는 배우들 때문에 조용했던 사무실이 정체불명 ‘병맛’코드의 뮤직비디오 촬영장으로 금세 변신했다. 바로 뮤지컬 의 넘버 ‘끼리끼리’ 뮤직비디오다. 은 오는 27일 첫 공연을 앞둔 창작뮤지컬로, 2013년 뮤지컬 콘텐츠 개발·지원 프로그램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에서 최종 선정된 후 지난해 제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와 , 의 이야기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만든 이 뮤지컬은 가진 것 없는 평범한 난쟁이 찰리와 빅, 남자를 밝히는 백설공주, 배신당한 사랑 때문에 자신을 탓하며 살아가는 인어공주 등을 통해 사랑과 결혼을 둘러싼 현대인들의 심리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이날 진행된 것은 극중 왕자1, 왕자2, 왕자3이 함께 부르는 넘버 ‘끼리끼리’의 뮤직비디오 촬영이다. 왕자1 역을 맡은 우찬과 왕자2 역의 전역산, 왕자3 역의 송광일은 아침부터 대학로와 낙산공원을 거쳐 충무아트홀 사무실과 옥상에서 촬영에 임했다. ‘끼리끼리’는 극중 감옥에 갇힌 찰리와 빅이 왕자들에게 공주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로, 오늘날의 남녀관계를 꼬집는 가사와 코믹한 안무가 특징이다. 뮤직비디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처럼 특정한 스토리 없이 각기 다른 장소와 상황에서 코믹한 컨셉으로 촬영됐다. 배우들은 가발을 쓰고 왕자 복장을 한 그대로 횡단보도를 건너며 춤을 추기도 하고, 벽화마을 골목이나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안무를 추기도 한다. 저녁에 도착한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배우들은 사무실에 앉은 직원들과 즉석 연기를 펼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같은 색다른 뮤직비디오 촬영은 관객들의 머릿속에 이라는 작품을 어떻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 궁리하던 홍보팀에 의해 기획됐다. 의 홍보를 담당하는 ㈜랑의 안영수 대표는 “대극장 뮤지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홍보비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관객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실험적인 영상을 제작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홍보팀은 뮤직비디오 외에도 ‘난장픽션나노몰카’ ‘난장픽션나노드라마’ 등의 시리즈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연습실이나 프로필 촬영장, 분장실에서 일어난 가상의 에피소드를 배우들이 직접 연기한 영상으로, 관객들 사이에서 “작품 내용과는 다른 기발한 아이디어” “우울할 때 보면 웃을 수 있다” 등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배우들도 이 같은 영상 제작에 대해 “재미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왕자1과 마법사를 맡은 우찬은 “독특한 형식의 뮤직비디오라서 기분 좋고 좋은 추억거리가 된 것 같다. 이왕이면 관객들도 재미있게 보시고 공연에 대한 홍보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왕자2와 신데렐라로 분하는 전역산 역시 “공연하면서 이런 영상을 만드는 것이 드문 일이라 재미있다. 관객들의 반응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창작 초연을 3주 남겨두고 촬영된 ‘끼리끼리’ 뮤직비디오는 이달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기존의 틀에 박힌 홍보방식을 반복하지 않고 우리 공연을 좋아할 만한 사람들에게 맞춰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들면 자연스레 입소문도 퍼지지 않을까.”라는 제작진의 기대가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은 오는 27일부터 4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2.05 / 조회 12,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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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윤소호의 ‘킹키’하게 사는 법, <킹키부츠> 윤소호
“진심 91년생?” 지난 26일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서 열린 플디팬미팅의 주인공 윤소호를 향한 질문에 장내에 웃음이 번졌다. 그의 외모가 나이보다 성숙해 보여서일까. 윤소호는 “저 91년생 맞습니다. 그것도 늦은 11월에 태어났어요.”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이날 팬미팅이 끝난 뒤 몇몇 참가자들은 또다시 “진심 91년생?”이라고 중얼거렸을지도 모르겠다. 연기에 대한, 그리고 편견에 맞서 ‘킹키’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그의 생각은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진지하고 뚜렷했기 때문이다.의 ‘찰리’와 윤소호, 둘의 공통점은? “는 보신 그대로 아름답고 화려한 볼거리를 담고 있고, 관객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에요. 특히 이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만들었는데 영국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극중 인물들과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잘 만들어져서 많은 상과 사랑을 받은 공연이죠.” 윤소호가 출연 중인 뮤지컬 는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어워즈 6개 부문을 석권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국내 첫 무대에 오른 이 작품에서 윤소호는 부모님으로부터 파산위기에 빠진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로 분한다. 특별한 꿈이나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찰리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예기치 않게 구두공장의 사장이 되면서 큰 변화를 맞는다. 윤소호는 한때 자신도 찰리와 같았다며 예전 이야기를 꺼냈다. “찰리는 전혀 열정적이지 않은 청년이에요. 주위 사람들에게 끌려가다시피 하며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변화를 맞죠. 지금은 아니지만, 대학시절에는 저도 찰리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본 뮤지컬을 보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윤소호는 학원에서 노래를 배우고, 인터넷에서 연기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기도 하며 우여곡절 끝에 서울예술대학 연기과에 입학했다. 열심히 입시준비를 하기는 했지만, 여느 수험생들처럼 ‘대학만 가면 일단 끝’이라는 생각이 은연중 있었던 모양이다. 난생 처음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MT도 가며 놀다 보니 잠시 목표를 잊어버렸다고. “저희 동기가 약 120명인데, 그 중 30~40%는 예고를 다니면서 저보다 훨씬 오랫동안 연기와 공연에 대한 준비를 해온 친구들이고, 나머지 40%는 재수생이었어요. 그 120명 가운데서 경쟁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죠. 그러다 보니 그냥 남들이 하는 걸 보면서 ‘와 잘한다’하면서 찰리처럼 생각 없이 학교를 다녔던 것 같아요. 지방에서 왔으니 친구도 없었고, 그냥 스윽 스쳐가듯 학교를 다녔죠. 등록금이 술술 나가고 있던 거죠(웃음).” 의 찰리는 망해가는 구두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던 중 우연히 만난 여장남자 롤라를 통해 재기의 기회를 얻는다. 여장남자용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롤라를 통해 편견 없이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깨우치게 된다. 대학 새내기 시절의 윤소호에게 롤라와 같은 역할을 한 사람은 에 함께 출연했던 이재균을 비롯한 동기들이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고 방학을 맞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심심해서 학교에 갔는데, 재균이 형이 새벽부터 엄청 열심히 공연연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냥 ‘대본 보고 그대로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재균이 형이랑 다른 동기들은 다들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저 형은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난 지금 뭘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이후로 제가 바뀐 것 같아요.” “70~80세까지 연기하는 것이 꿈” 어쩌면 그렇게 방황 아닌 방황을 거쳤기에 지금의 윤소호가 의 찰리를 연기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잠깐의 방황을 거쳐 다시 제자리를 찾은 그는 동기들을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끝에 2011년 로 데뷔했고, 벌써 5년째 어엿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직 꿈을 다 이루지 못했다고 말한다. “학창시절의 꿈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으니까, 그 때의 꿈은 이뤘다고 할 수 있겠죠. 처음에 공연을 했을 때는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오래 안 가요. 공연은 금방 끝나니까(웃음). 그래서 더 큰 꿈을 갖고 기회가 찾아올 때를 대비해서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배우로서 갖고 있는 꿈은 오랫동안 배우를 하고 싶다는 거에요. 그러려면 일단 오래 살아야겠죠(일동웃음). 20~30대 배우들은 많은데 50~60대로 가면 배우들이 많지 않거든요. 70~80대로 올라가면 손에 꼽을 정도죠. 그렇게 오랫동안 배우를 하고 싶고, 그 꿈을 위해 지금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는 재학시절 교수님이 했던 ‘오디션이란 배우가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라는 말을 늘 되새기고 있다. “그냥 오래 연기를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에요. 제가 80대가 된다 해도 동년배 배우들과 경쟁을 해야겠죠. 그러니 그때 가도 오디션이란 피할 수 없는 숙제인 거죠. 배우란 그런 직업 같아요.” 또 한가지 그가 받아들인 것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이란 건 배우의 숙명 같아요. 각자 만개할 수 있는 시기가 따로 있는 것 같은데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 배우 지망생들, 동기들과 선후배가 많아서 그들이 떠나갈 때는 너무 마음이 아파요.” 물론 한창 공연을 하는 도중에 다른 작품의 오디션을 보러 가고, 매번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배우라는 직업이 가진 불안정성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윤소호는 이에 대한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이미 연기를 그만둔 동기들이 꽤 있어요. 저도 연기를 한지 몇 년 안 됐으니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좀 우습지만, 배우를 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제작사가 원하는 배우가 없는 것 같아요. 경력이 없는 신인을 받아줄 수 있는 제작사가 없다는 걸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 배우는 많아도 첫 데뷔를 할 수 있는 관문은 매우 좁죠. 저는 어쩌다 뮤지컬해븐이라는 회사에 ‘얻어걸린’ 것 같아요. 운이 좋았던 거겠죠.” ‘킹키하라!’ 나를 둘러싼 편견에 맞서기 는 찰리와 롤라가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킹키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편견에 당당하게 맞서고 타고난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다. 자연스레 이날의 이야기는 모두가 살면서 한 번쯤 접해본 ‘편견’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한 참가자가 “새로 개설된 연기학과에 들어갔는데, 주위에서 ‘1기니까 돈만 내면 다 들어갈 수 있는 곳 아니냐’며 편견을 갖고 본다”는 고민을 꺼내자 윤소호는 똑 부러진 대답을 내놓았다. “잘 생각해보면 전국의 모든 연극영화과가 1기부터 쭉 내려오는 거잖아요. 또 그만큼 처음이 제일 중요하고, 잘 준비해두면 나중에 선배가 됐을 때 오히려 더 박수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아요.” 똑같은 고민은 아니지만, 윤소호 역시 종종 편견 어린 시선을 받아왔다고. 특히 많이 들었던 말은 ‘뭐 먹고 살래’다. 윤소호는 이 질문에 뭐라고 대답했을까. “뭘 먹고 살든 그건 본인의 문제잖아요. 그런 질문은 우리나라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우리는 유독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그건 우리가 버려야 하지만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성향 같아요. 사실 연기를 하는 사람뿐 아니라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말이에요. 그런데 만약 누가 저한테 그런 말을 한다면, 저는 ‘어떻게든 먹고 살고 있어요’라고 할 것 같아요. ‘당신들이 볼 때는 내가 뭘 먹고 사는지 모를 수 있겠지만 나는 나름대로 잘 살고 있어요’라고.” 또 다른 참가자는 자신이 윤소호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순한 눈매를 갖고 있어서 왠지 속에는 늑대를 품고 있을 것 같다고. 윤소호는 솔직한 말로 답했다. “사람들은 다 탈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탈을 쓰느냐 나쁜 탈을 쓰느냐의 차이는 있겠죠. 저는 아직까지는 좋은 탈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마음 속에 여러 야망과 욕망이 있죠(웃음). 근데 기본적으로 나쁜 마음을 안 가지려고 하는 편이에요. 왜냐면 다 저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거든요. 늑대라는 말이 좋은 뜻일 수도 있고 나쁜 뜻일 수도 있지만, 그 말에 반은 동의하는 편이에요.” 라는 작품에 대해, 그리고 꿈과 편견에 대해 뜻깊은 이야기를 나눈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배우의 사인을 받으며 함께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모두 자신의 꿈에 대해, 깨고 싶은 편견에 대해 한 번쯤 더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윤소호가 출연 중인 뮤지컬 는 내달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1.27 / 조회 1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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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지 않으면 잘할 수 없다” 여자보다 더 예쁜 <킹키부츠> 한선천
신디로퍼의 신나는 음악과 감동적인 성공실화, 훈훈한 가족애까지. 그리고 여기에 예쁜 여장남자 엔젤들이 화려한 군무로 무대를 휘어잡는 뮤지컬 에서 여자보다 더 예쁜 이기적인 몸매와 얼굴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가 있다. 바로 현대무용수에서 뮤지컬배우로 변신을 시도한 한선천이다.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을 통해 얼짱 무용수로 이름을 알린 그는 에서 섹시한 여장남자 엔젤로 분해 매회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인터뷰 내내 “즐겁고 재미있다”고 소감을 이야기하던 그는 "즐기려고 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다. 즐기지 않으면 잘할 수 없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15년 무대 위를 더욱 뜨겁게 달굴 현대무용수이자 뮤지컬 새내기 한선천을 만나보자. Q 한 달 가까이 무대에 서고 있는데 소감이 어떤가? 무용을 하면서 무대 경험이 적다고 할 수는 없는데 뮤지컬 무대는 처음이다 보니 기존에 내가 섰던 무대와는 많이 달라 신기한 점이 많다. 매일 매일 새로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을 연기와 춤과 노래로 표현을 하는 점이 너무 새로운 경험이다. 관객들이 환호를 보내줄 때마다 기분도 좋고 더 잘 하려고 힘을 내게 된다. 벌써 한 달인가 싶을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갔다. 엔젤들끼리 무대 뒤에서 “이 작품 3년 동안 하고 싶다.”고도 말하고 다닐 정도다(웃음).Q 현대무용수로서 뮤지컬 도전은 의외다. 뮤지컬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공연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예전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있긴 했다. 하지만 한국공연 오디션이 있다는 것은 잘 몰랐다. 방송이 끝나고 몇 개월간 관련한 활동을 끝낸 후 어떤 분이 “너랑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 있는데 오디션 한번 봐봐.”라고 권해주셔서 오디션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브로드웨이 영상을 보고 ‘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막상 오디션에 합격에서 부담이 되긴 했지만 뮤지컬이 일단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맡은 엔젤 역은 많이 나오고 적게 나오고를 떠나서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다.Q 어떤 점이 매력적이던가?엔젤은 일단 완벽하다(웃음). 완벽하게 예쁜 여자인데다가 춤 또한 잘 추지 않나. 이 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Q 첫 뮤지컬에서 맡은 역할이 일반적인 캐릭터도 아니고 여장남자에다가, 춤만이 아닌 연기와 노래까지 겸해야 하는데.내가 다른 누군가가 되어 무대에 선다는 것이 신선한 경험인 동시에 낯설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았다. 현대무용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엔젤들이 소화하는 춤은 다가가기 쉬웠다. 무용을 하기 전 내 춤의 시작이 재스댄스인데, 의 춤은 재즈댄스를 기본을 한 춤이 많아서 자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연기와 노래는 해 본 적이 없어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비욘세와 메간폭스를 모델로 삼고 그들의 연기를 많이 따라 해봤다. 그리고 패션잡지를 보면서 여성들의 표정과 포즈를 많이 연구했다. 노래는 오디션 보기 한 달 전에 보컬 학원을 끊어서 배웠다. 지금도 무대에 서면서 많이 배워가고 있다.Q 여자로 살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은?제모(웃음). 비키니 장면이 있다 보니, 남들보다 자주 해줘야 한다. 그리고 무대에서 하이힐을 신고 계속 춤을 추다 보니 소화가 빨리 되고 배가 금새 고파진다. 많이 먹고 있는데도 살이 빠지고 있다. 그리고 10cm 나 되는 하이힐은 지금이야 굉장히 익숙하지만 연습할 때는 굉장히 힘들었다. 그때 처음 여성의 위대함을 알았다(웃음).Q 하이힐이 다리를 예뻐 보이게 하지만, 춤까지 춰야 하니 아찔한 경험도 있었을 것 같다.연습 때부터 공연용 하이힐을 신고 다녔다. 연습량이 워낙 긴데다가 개막 전 런쓰루를 열 번을 넘게 돌아서 지금은 힐이 편하다(웃음). 힐을 신으면 자신감이 상승된다. 리허설 할 때 굽이 부러져 힐이 날아간 적이 있었다. 그만큼 조심스런 부분도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는 최대한 안 그런 척 하려고 한다. 지금은 하이힐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라 괜찮은데 처음에는 높은 힐을 신고 춤을 추다 보니 발목, 무릎, 허리 등에 부담감이 많았다. 집에 있던 마사지기를 가져와서 틈틈이 종아리를 풀어주고,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고 있다.Q 비키니를 입고 나오기도 하는데, 엔젤들끼리 서로 예뻐 보이기 위한 경쟁이 있나?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지만 속으로는 다 그런 마음이 있을 거다. 악세사리도 하나라도 더 달고 싶고 분장에도 더 공을 드린다. 우리 작품에서는 오히려 엔젤들이 여배우들보다 외모에 엄청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웃음).비키니는 처음에는 너무 민망했다. 런쓰루를 돌 때마다 피켓 드는 장면에서 선배님들이 다 소리 지르고, 최근에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보러 온 적 있었는데 일반 관객은 “와”라고 소리 지르는데. 초등학생들은 깜짝 놀라서 고개를 숙여 버렸다. 어느 애는 조그마한 손으로 자기 동생 눈을 가려주더라(웃음). 그런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재미있다. 어른들도 많이 좋아해주시고.Q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부모님하고 선후배들이 보러 왔었다. 다들 너무 이쁘다고 칭찬해주셨다. 어떤 후배는 내가 변신한 모습을 보더니 “형이 내 이상형일 줄 몰랐었다.”고 수줍게 고백하기도 했다(웃음).Q 첫 뮤지컬 작업인데 느낀 점이 있다면?무용은 몸으로 표현한다. 물론 얼굴로 그 느낌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기본은 몸의 움직임이다. 또한 현대무용은 움직임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뮤지컬은 춤, 연기, 음악이 함께하는 장르이고 캐릭터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쉬지 않고 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연기, 동선, 안무 등을 디테일하게 만들어간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했다. 또한 무용은 무대세트가 있어도 단순하게 무대로서만 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는 프레임 안에서 무대가 자유자재로 변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놀라웠다. 또한 배우들의 동선이 자유롭게 보이지만 계산된 움직임이고 그 움직임이 캐릭터의 감정선과 비례해서 표현된다는 것이 정말 신기로웠다. 나중에 무용 작업을 할 때 그런 점을 고려해서 나만의 안무를 짜고 싶다.Q 현대무용은 처음 어떻게 시작했나?어렸을 때부터 TV를 보면서 가수들의 춤을 따라 췄다. 중학교 2학년 때 동네 재즈학원이 생겨 누나가 다녔는데 재미있다고 꼬셔서 같이 다녔다. 어느 날 원장선생님이 “현대무용을 해보는 게 어때?”라고 권해서 그때부터 무작정 배우기 시작했다. 보통은 작품을 받고 대회를 나가야 하는데 수업 때 배웠던 동작들만 가지고 대회를 나갔다가 덜컥 상을 받아서 그때부터 ‘이 길이 내 길이구나’ 생각하며 여기까지 왔다. 아버지는 하나뿐인 아들이라 복싱 같은 남성적인 운동을 시키고 싶어하셨지만 내가 재미있어 하니 지지해주셨다.Q 한선천하면 서바이벌 댄싱프로그램 을 빼놓을 수 없다. 출연하게 된 계기는?그 당시 나는 무용을 그만두고 미용 자격증을 따려고 준비 중이었다. 대중들에게 무용을 알리고 싶은 것이 꿈이었는데 현실적인 것들이 자꾸 내 발목을 잡았다. 자꾸만 내가 꾸는 꿈에 다가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미용 기술을 배워서 내 가게를 차리자’라는 생각을 확고히 했다. 자격증 준비 마지막 단계쯤에 모집 광고를 보고 무릎을 딱 쳤다. 내가 지금껏 해왔던 것이 무용인데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지원서를 냈다. 현대무용을 알릴 좋은 기회였고,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지는 모르지만 도전을 하고 싶었다. 자격증은 결국 못 땄지만 그 때 도전을 안 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다(웃음).Q 는 벌써 시즌 2까지 나왔다. 프로그램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 같다.시즌 2에 나오신 분들은 사실 현직에서는 다 선배님들인데 저희가 먼저 길을 열고 그 분들이 또 다시 새롭게 도전을 해주는 것을 보고 감사했다. 을 통해 타 장르의 춤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무용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나에게는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됐다.나는 끈기도 없고 재미없는 건 정말 못하는 성격이다. 현대무용,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작업도 너무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 즐기지 못하면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를 만난 것은 내 인생의 커다란 행운이다. 매 무대마다 정말 즐기려고 한다.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Q 작년 초에는 D4U를 통해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었다.에 출연했던 무용수들과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기존의 무용 무대와는 다른 새로운 형식으로 무대를 꾸몄다. 각자 영역의 춤들을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다. 관객분들이 이 끝난 지 한참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공연장을 찾아주셔서 마음을 열고 우리의 공연을 봐주셨다.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뿌듯했다. 프로그램에 나왔던 출연자들의 공연 뿐만 아니라 다른 무용수들의 공연에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제는 각자 바빠져서 함께 올라가는 공연은 힘들겠지만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의 길을 열심히 가고 있다.Q 2015년의 계획은 무엇인가?2014년은 킹키부츠와 함께 보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뮤지컬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지금은 “배우입니다”라고 소개하기가 쑥스럽다. 어설프게 무대에 서고 싶지는 않다. 집중적으로 연기랑 노래를 배우고 싶다. 2015년은 배움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무용가로서도 멈추치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CJ E&M 제공
2015.01.02 / 조회 2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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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연말, 후끈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면 <킹키부츠>
지난해 토니어워즈 6개 부문을 휩쓴 브로드웨이 최신 화제작 는 그 명성으로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일 막을 올린 이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에서의 인기가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신디 로퍼의 친숙한 멜로디에 실린 유쾌한 스토리와 풍성한 볼거리는 연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뮤지컬 는 실화를 바탕으로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작품으로, 아버지로부터 망해가는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청년 찰리가 여장남자용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CJ E&M이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해 올해 한국에서 첫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 이야기는 여자친구를 따라 런던으로 떠났던 찰리가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고향으로 돌아와 폐업직전의 구두공장을 맡으면서 시작된다. 공장을 되살리려 애쓰던 찰리는 우연히 만난 드랙퀸 롤라에게서 여장남자용 신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그에게 디자이너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두 사람의 만남과 갈등, 화해의 과정이 '섹스 이즈 인 더 힐(Sex is in the heel)', '에브리바디 세이 예(Everybody say yeah)' 등 중독성 있는 음악과 함께 빠르게 펼쳐지고, 자신의 진짜 모습과 꿈을 찾아 세상과 마주하는 이들의 모습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무겁지 않게 객석에 전달한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모양새다. 뮤지컬다운 재미를 살리는 것은 음악뿐이 아니다. 에 출연했던 한선천 등 여섯 명의 댄서들로 꾸려진 ‘엔젤’이 펼치는 화끈한 쇼가 시선을 사로잡고, 납작한 가죽이 롱부츠로 만들어지는 장면과 배우들이 직접 컨베이어 벨트를 재조립해 역동적인 안무를 펼치는 장면 등 각종 소품과 무대장치의 활용도 흥미롭다. 아찔한 킬힐을 신고 “나는 육감적인 계집애, 그댈 위한 깜짝 선물”이라 노래하는 롤라 역의 오만석은 거침없는 몸놀림과 능청스런 연기로 무대를 장악했고,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김무열 역시 변함없는 존재감으로 작품의 중심을 지켰다. 다만 킬힐의 탓일까, 두 배우의 고음처리가 다소 불안정했다. ‘연애의 흑역사’(The history of wrong guys)’를 부르며 공업용 공기주입기로 ‘겨땀’을 식히는 로렌 역 최유하의 모습도 새로웠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지현우를 비롯해 윤소호, 강홍석, 정선아 등의 무대도 궁금하다. 공연은 내년 2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12.12 / 조회 1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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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이야기로 심장이 쿵쾅쿵쾅, 그래서 뮤지컬이 좋죠!” <킹키부츠> 연출가 제리 미첼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한 모습이다. 2013년 토니상 최우수뮤지컬상, 작곡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쥔 뮤지컬 에서 연출 및 안무를 맡은 제리 미첼(Jerry Mitchell)은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전미 공연에서 거둔 성과만큼 12월 2일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하는 한국 공연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이 분명했다. 비영어권에서는 최초로 한국 무대에 오르는 를 위해 제리 미첼이 내한해 지난 1일 기자들과 마주했다. 안무가로 무대 경력을 시작해 현재 연출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등의 뮤지컬에서 안무 및 연출가로 참여, 토니상, 올리비에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등에서 작업한 하비 피어스타인이 극본을 쓰고 1980년대 팝 스타 신디 로퍼가 음악과 작사를 맡은 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980년대 영국 노샘프턴 지방에서 경영악화로 폐업을 이어가던 수제화 공장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공장의 성공스토리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센트럴파크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프로듀서에게 작품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메일로 보내준 영화 영상을 보고 펑펑 울었어요. 매우 인간미가 넘치고 감동적인, 또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의 한국 배우들실화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있었고 그것에 영감을 받은 동명 영화가 2005년 개봉되기도 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버지 대신 구두 공장을 물려 받은 주인공 찰리와 그와 많은 부분에서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드랙퀸 롤라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주역으로 등장한다. 제리 미첼은 "아버지에게 인정을 못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여러가지로 다른 두 남자가 킹키부츠를 만들며 서로를 받아들이고 화합하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극 중 돈이라는 인물도 매우 중요합니다. 돈은 아주 평범한 남자의 전형인데 어려서부터 찰리와 함께 지내왔지만 그가 공장을 운영해나갈 능력은 없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나중엔 결국 찰리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아주 평범한 돈이라는 캐릭터도 극중에서 큰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 요점이에요. 시카고 공연 당시 그곳의 평범한 관객들이 돈에게 아주 몰입해서 교감을 많이 한다고 느꼈습니다."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극중 메시지를 강조하는 듯, 그는 1막 마지막 장면인 '함께 외쳐봐!(Everybody say Yeah!)'를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 완성된 킹키부츠 한 쌍이 나와요. 그걸 본 롤라와 직원들이 다 함께 환호하는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로 오케이 고(OK Go)라는 밴드를 좋아하는데 그들의 뮤직비디오 중 러닝머신 위에 두 사람이 마주보며 걷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 영감을 받아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뮤지컬 데뷔작인 로 여성 작곡가 최초로 토니상 작곡가상을 수상한 신디 로퍼도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프로듀서가 신디 로퍼에게 함께 작업해 보자고 전화를 하고 있을 때 그녀는 설거지 중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웃으며 회상하던 제리 미첼은 "가장 처음 보내준 두 곡 중 '못난 아들(Not My father's Son)'을 듣고 많이 울었다."며 신디 로퍼의 음악에 받은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여러가지 면에서 신디 로퍼는 이번 작품에 완벽한 사람입니다. 그녀 뿐 아니라 함께 작품을 만든 하비까지 우리 세 사람은 중심에 합류하지 못한 변두리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편견과 맞서 싸우는 를 만드는데 더 좋았다고 생각해요." 관객의 반응을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새 뮤지컬을 만들 때에는 직관을 믿고 나갈 뿐이라는 그는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보다 객석을 더 주목한다고 밝혔다. "관객들의 표정에서 작품의 어떤 부분이 재미있고 그렇지 않은지를 알 수 있어요. 기꺼이 따르고 싶고 그 안에 들어가고 싶은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통해 극중 인물 뿐 아니라 주변인들, 그리고 관객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뮤지컬이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게 아닐까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2.02 / 조회 1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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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다 부딪혀보는 수밖에” <킹키부츠> 김무열
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어워즈 6개 부문을 석권한 가 곧 국내 첫 무대에 오른다.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회사가 여장남자용 구두인 ‘킹키부츠’를 제작하면서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이 뮤지컬은 관객들을 향해 사회적 가면 뒤에 가려진 자신의 본 모습을 꺼내놓으라는 유쾌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공연에서 구두회사 사장 찰리를 맡아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김무열은 그러나 자신이 '킹키'하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은 그저 평범한 남자라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그가 분명 무대 위에서 킹키한 모습으로 새로운 인상을 던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치열하게 달려온 이십 대를 지나 조금 더 넉넉한 미소를 짓는 그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에 맞서 “다 부딪혀 보는 수 밖에 없다”는 결기를 품은 배우이기 때문이다.Q 2년 만의 뮤지컬 출연이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무대를 떠나있다 보니 아무래도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배우로서, 또 이제 삼십 대 중반에 들어서는 남자로서 앞으로 맞이해야 할 시간들에 대해 고민도 하고, 책도 많이 봤다. 제대하고 나서는 뉴욕에 가서 공연도 보고. 해외여행을 처음 간 거다. 여행지에서 공연도 보고 신기한 것도 많이 보면서 소소하게 지냈다. Q 책과 공연은 어떤 것들을 봤나. 책은 주로 소설을 본다. 박민규 작가의 소설이 좋더라. 2010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수록된 박민규 작가의 ‘아침의 문’이라는 단편을 인상 깊게 봐서 그 이후 박민규 작가의 단편집도 사서 봤고,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매년 챙겨 보고 있다. 아무래도 단편이 금방 읽히니 좋다. 일이 바쁘다 보니 장편소설은 읽다가 흐름이 자꾸 끊겨서 한 호흡에 쭉 읽을 수 있는 단편을 선호하는 편이다. 순수창작에 대한 관심과 호감은 늘 있다. 그림 그리는 분들이나 글 쓰는 분들, 음악을 만드는 분들이 선망의 대상이다. 공연은 를 재미있게 봐서 이번 한국 공연도 기대된다. 도 생각보다 훨씬 더 신나고 따뜻해서 좋았다. 음악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신나고 즐거우면서 이야기도 재미있다는 것이 만의 장점인 것 같다. Q 는 현재 외국 스텝들과 함께 연습 중인데, 등 이전에 출연했던 창작뮤지컬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부분이 다르다. 가 뉴욕에서 공연하고 있는 영국 이야기인데, 이걸 한국 배우들이 한국으로 가져와서 공연한다는 것이 제일 어렵다. 어떤 대사는 미국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고, 또 어떤 대사는 영국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거든. 그래서 아직까지도 말투 하나하나, 가사 하나하나를 계속 수정하면서 여러 실험들을 계속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창작뮤지컬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큰 틀은 이미 만들어져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하려면 창작 아닌 창작이 필요하니까. 오리지널 제작진과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현지 공연의 캐릭터와는 조금이라도 다른 인물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부담이 되면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Q 찰리는 어떤 인물인가. 평범한 남자다. 그런데 자신의 인생에 대해 좀 수동적인 편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않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많은 사람들이 외부의 어떤 영향이나 사건으로 인해서 어떤 길을 선택하고 그 길로 가게 되는 것 같다. 찰리도 그런 사람이다. 평범한 청년인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영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신발공장을 이어받는다. 그곳에서 여장남자 롤라를 만나 킹키부츠라는 여장남자를 위한 신발을 만들게 되면서 길을 잃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Q ‘킹키하라!’라는 메시지를 어떤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나. 정선아와 최유하 배우는 ‘네 자신으로 살아라’라는 말로 정의했는데. 맨 처음에는 그 말의 뜻을 ‘특별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작발표회에서 내 소개를 할 때 ‘전혀 킹키하지 않은 남자’라고 말한 거다. 나한테 특별함은 없는 것 같아서. 근데 그 말이 특별함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함, 각자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라면 내가 항상 고민하는 것과도 통하는 것 같다. 배우로서도 그렇고, 김무열이라는 한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항상 제일 쉽고도 어려운 질문이 ‘나는 누구인가’가 아닌가.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연기에 대한 철학도 달라지고, 또 나라는 사람도 매번 달라지니까. 그래서 ‘킹키하라’는 말이 어렵게 생각된다. Q 스스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보다. 진짜 특별한 점이 없다. 곧 할로윈데이가 오지 않나. 그날 내가 뭐할까 생각해봤는데 그냥 신당동 순대국집에서 순대국이나 먹고 있거나, 아니면 여자친구랑 영화나 보고 있겠더라. 연기를 한다는 것 빼고는 진짜 살면서 특별할 게 없다. 그래서 대중 앞에서 자꾸 내 모습이 드러나는 게 부담스럽다. 내가 가장 도드라질 때는 무대에 섰을 때와 연기할 때뿐이고, 그 외에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술 조금 좋아하고, 운동하거나 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추리닝 입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별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다(웃음). 그래서 킹키하지 않은 것 같다. Q 의 음악이 꽤 어렵다고 하던데, 가장 먼저 귀에 익은 곡은 무엇인가. 소울 오브 맨(Soul of a man). 찰리가 킹키부츠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추진하다가 가장 큰 난관에 부딪혔을 때 부르는 노래인데, 외국 스텝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동맥을 끊어놓고 불러야 하는 곡이다(웃음). 동맥과 정맥을 다 끊어놓고 노래를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항상 그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장난으로 (목을 긋는) 제스쳐를 한다. 그 노래를 부르기 전에 감정을 많이 몰아가면서 중심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그래도 그 장면을 연습하면서 이 작품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연습하다 보면 롤라 노래도 굉장히 리듬감 있고 좋더라.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거지(웃음). Q 안무도 쉽지 않을 것 같던데. 내 경우엔 어려운 안무가 얼마 없고, 우리 엔젤들이 정말 춤을 잘 춘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봤을 때도 엔젤들을 보면서 정말 놀랐다. 나처럼 약간 보수적인 면이 있는 한국남자로서는 정말 처음 보는 존재였다. 한국의 드랙퀸은 그간 접할 기회가 더러 있었지만, 외국의 드랙퀸은 정말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 같았다. 우리나라 배우들이 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더라. 근데 우리 배우들이 연습하는 걸 봤더니 연습 첫날 둘째 날 셋째 날, 그리고 일주일이 되는 순간부터 정말 와….너무 잘 하더라. 하이힐을 신고 한껏 꾸미고 나와서 춤을 추는데, 내가 보면서 막 반한다(웃음). Q 2005년 이후 오랜만에 오만석과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어떤가. 만석이 형과는 (2008~2009) 때 연출가와 배우로서도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 내가 처음 뮤지컬에 데뷔했을 때 형은 이미 정상에서 주연을 맡고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건재하지만. 늘 내 선망의 대상이자 존경의 대상이었고, 좋은 동료, 좋은 연출가이기도 하다. 만석이 형과의 관계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보증을 서준 사람’이다. 형이 내 보증을 서줬거든.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고, 그런 부탁을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형이다. 사실 와 같은 라이선스 초연에 참여한다는 것이 배우로서 영광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기도 하다. 나만 해도 한국 사람이 무대에 나와서 서로 미국 이름을 불러가며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조금 있었으니까. 그런데도 이 작품을 믿고 선택하게 된 것은 형 때문이다. 지금도 어렵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항상 형에게 가서 얘기하고 물어본다. 뻔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형과 같이 연기하게 돼서 진심으로 즐겁고 영광이다. Q 함께 찰리 역을 맡은 윤소호와는 나이 차이가 조금 있다. 윤소호의 찰리와 김무열의 찰리가 사뭇 다를 것 같다. 윤소호의 찰리는 싱싱한 활어 같은 찰리가 될 것 같다. 공연을 할 때마다 같이 캐스팅된 배우들을 보면서 그의 어떤 면이 이 역할과 가장 잘 어울릴지를 생각해 보는데, 소호는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어른스러움을 풍기는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다. 활어는 활어인데, 아직 수족관에 아직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면이 찰리와 많이 닮아있다. 안에는 분명 소년이 있는데 겉보기엔 어른스럽다는 것은 분명 내면에 무언가가 갇혀 있다는 뜻이니까. 그런 면이 찰리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을까. Q 그렇다면 김무열의 찰리는. 무대에서 내가 어떻게 보여질지는 사실 잘 상상이 안 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그 동안 나를 옭아맸던 것들을 조금씩 풀어 헤쳐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2년을 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보다는 조금 자유로워진 것 같다. 그게 참 신기하다. 쉬다 왔으니 더 긴장할 줄 알았는데, 그냥 똑같더라.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진 것 같다. 그게 무대에서 어떻게 보여질지는 아직 모르겠다(웃음). Q 앞으로 삼십 대에는 연기자로서 어떤 것들을 해보고 싶은가. 한해 한해 갈수록 뚜렷하게 어떤 역할을 뚜렷이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그냥 뻔하지만, 이제까지 안해본 것들을 해보고 싶다. 액션도 해보고 싶고, 그냥 소소하고 편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 그런 생각들은 계속 돌고 도는 것 같다. 매번 연기에 대한 철학도 달라지고, 삶을 맞이하는 태도도 달라지지 않나. 누가 계속 일관적일 수 있겠나. 그러니 그때그때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냥 다 부딪혀보는 수 밖에. 그렇게 사는 게 맞는 것 같고, 그렇게 일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Q 만약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직업을 가졌을 것 같나. 아버지께서 생전에 정치 쪽에서 일을 하셨다. 돌아가시고 나서 알게 됐는데, 그 쪽으로 장남에 대해 품으신 뜻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뜻을 알았다면 꼭 정치가 아니더라도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연기를 한 것이 천만다행이지, 연기를 안 했으면 뭘 했을까 싶다. 공부가 안 되더라(웃음). 수학이 특히 어려웠다. 운동을 조금 잘 하긴 했는데 밥 벌어 먹을 만큼은 아니었고. 연기 안 했으면 진짜 큰일 날 뻔 했지. 감사하다. Q 순수창작에 대한 선망이 있다고 했는데, 혹시 직접 창작도 해보고 싶은가. 에이, 안 된다(웃음). 자질이 부족하다. 그냥 소재만 던질 수 있는 정도지, 직접 시놉시스를 쓰거나 다듬는 작업을 한다면 되게 어려울 것 같다. 직접 소설이나 시를 쓰는 건 힘들 것 같고, 작품을 하나 만드는데 참여할 의사는 충분히 있다. 그건 내 영역과도 직접 맞닿아 있는 거니까. 내가 재미있게 본 소설을 극작가와 함께 얘기해서 연극으로 만들어본다든가 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한해 한해 갈수록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Q 한지상, 김대명과 함께 만든 ‘반상회’ 활동 계획은. 원래 계획은 올해 준비를 해서 내년 초에 공연을 하자는 것이었는데 한지상이 갑자기 드라마를 하는 바람에(웃음) 잠깐 보류했고, 내년에 공연을 하려고 한다. 내가 갑작스럽게 군대를 가는 바람에 약간 제동이 걸린 부분이 있는데, 반상회는 앞으로 공연만 하는 게 아니라 10분짜리든 1시간짜리 단편이든 영화도 할 거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우리 모임이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서 말 그대로 ‘반상회’를 할 수 있는 넓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같이 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지금 당장은 물리적인 시간이 안 돼서 못 하고 있다. 내년엔 꼭 해야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1.10 / 조회 1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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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키하라!” 브로드웨이에서 한국으로, <킹키부츠> 제작발표회
지난해 토니어워즈 시상식에서 작품상, 음악상 등 6개 상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화제작 가 한국에서의 첫 번째 라이선스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 27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공연에 앞서 작품의 기획배경과 배우들을 소개했다. 는 부모님으로부터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 여장남자를 위한 부츠인 킹키부츠를 제작해 회사를 일으킨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에 미국의 팝 디바 신디 로퍼가 디스코와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음악을 만들었고, 이 음악은 올해 초 제56회 그래미어워즈에서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서 제작진은 한국 공연의 캐스팅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7월 전역한 김무열과 의 윤소호가 찰리 역을 맡았고, 의 오만석과 신예 강홍석이 유쾌한 여장남자 롤라를 맡았다. 여기에 찰리와 사랑에 빠지는 로렌 역으로 정선아와 최유하가, 롤라를 못마땅히 여기는 공장직원 돈 역으로 고창석과 심재현이 합류했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김무열과 오만석을 비롯해 신예 강홍석, 윤소호 등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특히 는 CJ E&M 공연사업부문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해 브로드웨이 공연 때부터 국내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김병석 CJ E&M 대표는 “요즘 한국 뮤지컬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앞으로 이 시장은 아시아 시장을 이끌 수 있을 만큼 분명 성장하겠지만, 지금은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시기다. 앞으로 시장이 성장했을 때 우리 작품이 아시아 곳곳에 배급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의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협력 연출로 참여한 디비 본즈(DB Bonds)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는 관객들에게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작품이 많이 공연되고 있고, 그 질문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제기되어야 한다.”고 이번 한국 공연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이 한국의 공연시장을 많이 바꿀 작품이라고 믿고, 그래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김병석 대표의 말에 힘을 실었다. 디비 본즈는 또한 “3월 오디션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현지 스텝들에게 ‘지금 우리가 뭘 하는지 못 믿을 걸’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오디션에서 만난 배우들의 열정과 실력이 놀라웠다. 지금도 연습하면서 어떤 부분은 통역 없이도 배우들이 어떤 대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생생한 감정이 느껴진다.”고 배우들의 실력을 칭찬했다. 윌 반 다이크(Will Van Dike) 협력 음악감독 역시 “배우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110%이상 쏟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배우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왼쪽부터) 김병석 CJ E&M 대표, 디비 본즈 협력 연출, 김동연 협력 연출, 양주인 협력 음악감독국내 협력 연출과 협력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김동연, 양주인도 작품에 대한 소개를 덧붙였다. 김동연 협력 연출은 “는 단지 성소수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구두 공장 사람들과 롤라가 서로를 만나고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우리 주위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양주인 협력 음악감독은 “개인적으로 팝적인 음악을 좋아해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이 영광이다. 악보를 처음 받았을 때 다 여자파트인 줄 알았을 정도로 노래의 음역대가 높고 어렵다. 신디 로퍼를 직접 만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리듬, 리듬, 리듬’이라고 하더라. 리듬감과 영어가사의 라임, 팝적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연습 4주차에 들어선 배우들도 출연 소감을 밝혔다. 브로드웨이에서 를 두 번 관람했다는 오만석은 당시 신디 로퍼의 음악이 뮤지컬과 무척 잘 어울린 것이 놀라웠다고. 그는 “어렵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뮤지컬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너무 재미있게 본 이 작품을 한국 분들에게 잘 전달해야겠다는 부담감에 요즘 흰 머리가 부쩍 늘었다”고 농을 던졌다. 그는 “을 하며 트랜스젠더를 많이 만나보고 내가 가진 거부감을 허물었던 경험이 이번 작품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며 새로운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후 2년 만의 뮤지컬 출연을 앞둔 김무열은 “뮤지컬을 할 때면 첫 연습 전의 설레임이 즐거움으로 바뀌는데, 이번에도 똑같았다. 내가 돌아와야 할 곳으로 잘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배우들은 ‘킹키하라!’라는 이 작품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정선아와 함께 로렌 역을 맡은 최유하는 “’킹키하라’라는 말은 네 자신이 되라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남들에게 보여지지 않은 채 감춰져 있었던 모습을 밝고 유쾌하게 꺼내놓는 순간 ‘킹키’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킹키하라’라는 말을 “네 자신으로 살아라”라는 뜻으로 정의내린 정선아는 “이렇게 핫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기다렸다. 그 동안 12년 정도 뮤지컬을 했는데 무대 위에서 힐을 벗은 적이 없는데 이번엔 운동화를 신고 무대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는 오는 12월2일부터 내년 2월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28 / 조회 1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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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의 비극 속에 피어난 희망 <블러드 브라더스> 개막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모은 조정석이 3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가 무대에 올랐다. 지난 6월 27일 개막한 이 작품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3일, 극중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는 영국 극작가 윌리 러셀(Willy Russell)의 대표작으로 쌍둥이 형제 미키와 에디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1960년대 영국 리버풀을 배경으로, 집을 나간 남편 대신 홀로 생계를 꾸려가던 존스턴 부인이 쌍둥이를 낳은 후, 두 명의 아이를 동시에 키울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여 한 아이를 부유한 라이언스 부인에게 보내며 시작되는 비극적인 형제사를 담고 있다.이날 배우들은 20여년의 세월을 연기하며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슈즈 어폰 더 테이블(Shoes upon the table)’ ‘키즈 게임’(Kids game)‘ '롱 선데이 애프터눈(long Sunday afternoon)’ 등 대표곡들과 함께 급박하게 흘러가는 인생의 여정을 보여주었다. 먼저 쌍둥이의 운명을 암시하는, 한 뿌리에서 자라 각각의 가지로 갈라질 수 밖에 없는 한 그루의 나무를 배경삼아 서곡의 막이 올랐다. 존스턴 부인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가난하지만 쌍둥이들을 낳게 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에 의해 에디와 미키는 서로 다른 집안에서 자라게 되고, 둘은 서로가 쌍둥이 형제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의형제를 맺게 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양측의 부모는 두 사람의 만남을 방해한다. 두 사람이 쌍둥이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될까 두려워진 라이언스 부인과 가족은 멀리 이사를 떠나고, 에디와 미키는 서로를 그리워한다.이후 이어진 2막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운명의 장난으로 성인이 된 미키와 에디는 린다를 동시에 좋아하게 된다. 에디는 미키가 린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차마 린다한테 사랑고백을 하지 못한다. 대학으로 떠나야 하는 어느 밤, 에디는 미키에 빗대어 자신의 숨겨왔던 감정을 린다에게 고백한다.마지막으로 전체 배우들이 모두 나와, ‘지금까지 관객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전달됐는지,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 묻는 ‘Tell me It’s not true(텔 미 잇츠 낫 투르)’ 라는 곡으로 극의 대미를 장식했다.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유롭고 순수한 미키 역의 송창의는 “연습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첫 공연에 그 모든 것들이 행복하게 펼쳐져서 즐거웠다.”고 첫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첫 공연의 기대감으로 전날 잠을 설쳤다는 조정석은 “무대에 등장하는 각각의 배역에 따라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환경이나 위치에 따라 그 인물을 통해 받는 메시지가 다를 것이다. 자신이 끌리는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면 더욱 이 공연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도 잊지 않았다.또한 나레이터를 비록 극 중 다양한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문종원은 “이 작품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진실에 대해 배웠다. ‘나는 왜 배우를 하는가’에 대한 답도 찾았다. 배우는 무대에서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랜만에 그런 역할로 존재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서 하루하루가 기쁘고 무대에 있는 순간이 아름답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부잣집으로 입양된 에디 역을 맡고 있는 오종혁은 에디가 미키가 죽는 마지막 장면을 연기하는 심정에 대해 언급하며 “미키와 친형제라는 사실을 들었을 때, 충격이라기 보다는 엄마가 미웠다. 사실 존스턴 부인에게 나도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었다.”라며 북받치는 감정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글렌 월포드 연출은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찬란한 영광에 관한 이야기다. 슬픈 이야기지만 무겁게 그리지 않았다.”고 말하며 어둡지만은 않은 재미있는 작품임을 강조했다. 또한 덧붙여 “모든 배우들과 스텝들의 에너지가 좋은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있고, 관객들이 이야기에 매료되고 빠져드는 것 같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무대에는 1층부터 3층까지 층마다 빼곡하게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자리해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준다. 또한 에디와 쌔미 등 아이들의 전쟁 놀이장면, 존스턴 부인과 가족들이 정부의 주택이주플랜에 의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는 장면을 통해, 제 2차 세계대전의 전흔이 가시지 않은 하층민의 피폐한 삶과 경제적으로 불안한 영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오는 9월 14일까지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7.03 / 조회 1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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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조정석 등 매력배우 총출동 <블러드 브라더스> 연습현장
인간이 갈라 놓았지만 운명이 다시 이어놓은 비극적인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 뮤지컬 가 6월 말 개막을 앞두고 연습 중인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연습실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와 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었다.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모은 조정석이 3년 만에 출연하는 뮤지컬이기도 하며, 송창의, 오종혁, 문종원, 구원영 등 화려한 캐스팅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1960년대 영국 리버풀을 배경으로 하는 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 에디와 미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궁핍한 살림으로 인해 각각 사회 빈곤층과 부잣집 입양 아들로 떨어져 자라게 된 이들이 우연히 다시 만나 의형제를 맺게 되고, 결국 자신들이 친형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이 서서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글렌 월포드는 영국 웨스트엔드 유명 연출가로 과거 등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특히 이 작품을 쓰고 작사, 작곡까지 겸한 극작가 윌리 러셀과 1980년대 초부터 함께 작업해 온 그는 "윌리 러셀이 는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뮤지컬이라고 말했다."면서 강한 드라마적 요소를 작품의 특징으로 꼽았다. 또한 이번 무대는 지난 2003년 공연과는 다른 새로운 세트와 편곡으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인데, "뮤지컬 라이선스를 사면 전세계 어디든 똑같은 공연을 하게 되는데, 작가는 이 작품이 그렇게 패키지 상품 같이 되지 않기를 바라왔다. 그래서 어디에서 공연을 하든 늘 새롭게 창조하려고 하며, 이번 공연도 '한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거친 남자로 변신한 송창의(위)"우리도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동네에서 탈출이다!"드라마 출연과 함께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는 송창의 역시 "최근 정보석 선배님이 출연하신 을 보고 연극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마침 출연 제의가 와서 놓치면 안될 것 같았다."라며 작품이 가진 드라마의 깊이에 더욱 신뢰를 표했다. 특히 가난한 집에서 자란 거칠고 자유분방한 '미키' 역을 맡아 "스스로에게 큰 도전과 모험이 되고 있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의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조정석이 돌아왔다!"송창의와 함께 미키 역을 맡은 조정석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뮤지컬 출연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결혼하진 않았지만 마치 친정에 온 듯한 느낌"이라는 그는 "주위 배우들이 '강추'한 작품으로, 각각의 장면들이 쌓여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작품의 힘을 이야기 했다. 특별한 분장 없이 7살부터 20대 후반까지 연기해야 하는 것에 대해 "어린이의 정신 세계에 흠뻑 빠져들려고 노력 중"이라는 그다. 쌍둥이 형제 중 또 다른 한 명으로 부잣집으로 입양되어 자란 에디 역은 오종혁과 장승조가 맡는다. 아이돌 가수에서 현재 등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오종혁은 "좋은 배우들과의 작업 자체가 성장의 기회"라고 이번 작품의 출연 소감을 밝혔으며, 장승조는 "그간 주로 비정상적인 인물들을 맡아와서 에디라는 캐릭터와 간극을 느낀다."면서 새로운 작품과 역할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었다. 같은 핏줄, 서로 다른 세 형제 (조정석, 장승조, 심재현)쌍둥이 형제들이 소년에서부터 청년의 모습을 연기해야 한다면, 이들의 어머니인 존스터 부인은 20대 중반부터 50대의 모습까지 표현해야 한다. 존스턴 부인 역을 맡은 진아라는 "존스턴은 감정을 안으로 끌어안는 역할"이라면서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 작품의 장점이라 했으며, 또 다른 존스턴 부인인 구원영은 "캐릭터의 무게감과 깊이 때문에 출연을 주저했지만 좋은 배우들과 영국 현지 연출가의 참여가 이 작품을 놓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점점 다가오는 비극의 기운 (문종원, 진아라)"내꺼 아닌 네꺼 같은 내꺼 같은 너" (최유하, 오종혁)쌍둥이 형제의 운명 속 한 여인메시지가 강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는 문종원은 에서 작품을 이끄는 나레이터 역을 비롯, 1인 다역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2007년 이전까진 귀엽고 깜찍한 역할을 주로 했었다."는 그의 변신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쌍둥이 형제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당찬 여인 린다 역의 최유하, 세상에 적개심을 가진 미키의 형 쌔미 역의 심재현 등도 함께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는 오는 6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6.11 / 조회 16,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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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는 오직 이 작품뿐" <블러드 브라더스> 조정석
영화가 좋아 연기를 시작한 조정석은 을 통해 비로소 10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영화배우’가 됐다. 그 후 그는 그 동안의 한을 풀 듯 등의 흥행영화들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우며 단숨에 스크린 스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많은 뮤지컬 팬들은 그의 뮤지컬 무대를 여전히 잊지 못한다. 그에 대한 보답일까? 영화로 드라마로 종횡무진 하던 그가 3년 만에 다시 홈 그라운드인 무대로 돌아왔다.그는 무대에 서는 것이 '엄마와 집에서 즐겁게 노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에게 무대는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가장 편안한 시간일 것이다. 오로지 작품만을 생각하며, 첫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무대를 향한 그리움의 시간들이 보인다. Q. 몇 주 후면 드디어 첫 공연이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척 기다려진다. (웃음) 무대에 다시 올라갈 생각에 정말 매일 매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전에 공연을 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그때 기억들을 떠올리고 있다. Q. 다시 뮤지컬 연습 하니깐 어떤가?극적으로 현재의 내 상태를 표현하자면 ‘하늘을 나는 느낌’이다. 정말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고향에 온 느낌으로 연습을 하고 있는데 빨리 공연을 올려서 관객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요즘엔 정말 에 흠뻑 빠져있다. 오직 머릿속에는 이 작품 밖에 없다.Q. 3년 만의 무대인데, 부담감은 없나?좋은 작품이란 걸 정확히 알고 덤벼들어 시작을 한 터라, 부담감은 없다. 만약 조금이라도 작품성이 떨어졌으면 그런 마음이 들었을 텐데 작품성과 캐스팅도 너무 좋다. 공연이란 것이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함께하는 제작진과 배우, 스텝들을 믿어야 한다. 무대를 떠나 있는 동안 많이 그리웠다. 그래서 부담감보다는 행복한 마음이 더 먼저다. Q. 돌아온다고 하니 주변 동료, 선후배들은 뭐라고 하던가?신인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위치가 되었으니 맡은 자리에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더 잘해달라고 그런 말을 해주더라. 엄청 뿌듯하고 기분 좋은 말이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Q. 왜 를 복귀작으로 선택했나?이 시기에 꼭 공연을 해야지라는 계획은 없었지만 주위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만나는 분들마다 공연 언제 하냐, 특히 팬 분들이 많이 보고 싶어 했다. 그러던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제의를 받고, 많은 분들이 추천을 해줬다. 좋은 작품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얘기를 믿고 대본을 봐서 그런지 재미가 있었다. 이 공연은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연출가인 글렌 웰포드도 계속 그 부분을 강조하는데, 나도 마찬가지로 공감을 하고, 동의를 하고 있어서 거기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하고 있다. 뮤지컬이지만 정말 연극스러운 것이 우리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내가 오랜만에 공연을 한다면 이렇게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Q. 오리지널 공연의 초연 연출가 글렌 웰포드가 연출을 맡았는데 어떤 주문을 하던가?내가 맡은 미키는 7살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연기해야 하는데, 어린아이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 아이한테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를 먼저 고민해 보라고 주문을 한다. 나도 그것에 대해서 동의를 한다. '나는 7살이다'라고 내가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7살 어린아이가 되어서 그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한테 제일 중요한 게 지금 뭔지, 내가 제일 무섭고 두려워 하는 건 무엇인지 생각하려 한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이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접근하니까 정말 그 아이가 되는 것 같다. 그 아이로서 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다. 처음에는 어린아이를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 스스로 의문도 있고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 아이가 돼 버리는 순간 그 의문과 두려움은 한 순간에 없어졌다. Q. 미키 역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준다면?에디와 쌍둥이 형제인데, 일단 지저분하다. 못 사는 집 아들이다 보니 어른들이 쓰는 욕도 굉장히 많이 알고 있고, 그것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극중 대사에도 나오는데, “어른들은 다 모자라, 엄마들은 다 모자라”라고 어린 아이지만 어른들을 비아냥 거릴 수 있는 만큼 성숙한 아이다. 하지만 그 나이에 가지고 있는 귀여움과 활발함도 함께 가지고 있다. Q. 미키라는 인물을 어떤 방식으로 찾아가고 있나? 캐릭터를 연구할 때는 새로운 인물들을 모티브로 삼아서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서브텍스트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한다. 이번 경우 미키는 가난한 집에서 자라온 아이, 항상 돈 때문에 궁색하게 시들시들한 엄마한테서 자라온 아이, 엄마가 가끔 활기차게 웃는 모습을 보면 너무 놀라는 아이다. 그런 아이가 자라면 어떻게 자랐을까? 그런 서브텍스트 생각을 많이 한다. 어떤 작품이든지 그렇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Q. 쌍둥이 형제 미키와 에디는 서로에게 끌린다. 단순히 쌍둥이 형제라는 관계를 떠나 에디에게 그렇게 끌렸던 까닭은 무엇일까?미키와 에디는 서로의 환경의 차이 때문에 끌리는 것 같다. 환경이 너무 다르니까 “와 저런 아이도 있네.” 그런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인해서 서로에게서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서로에게 끌리는 그 모습이 나중에 결말로 가서는 암울한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 공연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이들 형제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주된 감정은 부러움이다. 에디한테는 미키의 당돌하고 당당하고 멋진 모습이 부럽다. 부러운 감정이 우리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Q. 쌍둥의 형제의 비극의 다룬 작품이니, 무엇보다 상대 에디 역과의 합도 중요할 것 같다. 장승조, 오종혁과 연습을 맞춰보니 어떤가. 두 사람이 다르니까 다른 에디가 나오는데 둘 다 너무 좋다. 그들이 맡은 에디는 반듯하고 예쁘고 착하고 똑똑한 모습이라 많이 부럽다. (웃음)Q. 같은 역할의 송창의와도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 창의 형한테 많이 배운다. 서로 채우지 못한 부분들, 찾지 못한 부분들을 주고 받으면서 연습하고 있어서 많이 배우고 깨닫고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된다. 이래서 더블캐스트가 너무 좋다고 또 한번 느끼고 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미키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Q. 영화와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은 2012, 2013년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을 것 같다.엄청 특별한 시간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조정석이란 배우를 더 많은 사람들한테 알릴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내 평생에 있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Q. 커다란 스크린으로 본인이 나오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어땠나?이제는 적응이 됐지만 처음 시사회 때만 해도 내가 나온 장면만 보면 몸이 오그라들어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지금은 몇 편했다고 적응이 된 것 같다. (웃음) Q. 주말드라마와 영화가 대중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주변의 달라진 반응을 느끼나?제일 먼저 느끼는 건 인지도다. 어디 가면 많이 알아봐 주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배우로서, 공인으로서 불편함보다 고마움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Q.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를 경험해 봤는데 각각의 매력은 무엇인가?영화와 드라마는 카메라 연기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고, 무대 연기는 어떻게 보면 큼직큼직하게 선이 굵고 무엇보다 생생한 라이브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다 매력이 있다. (웃음)Q.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배우 조정석을 아직 다 못 보여준 것 같다. 본인의 재능을 더 발산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장르로 이야기하자면, 을 통해 액션에 도전해봤는데, 이젠 스릴러를 한번쯤 해보고 싶다.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는 를 얼마 전에 찍었고(웃음) 공연이든 방송이든 드라마든 장르로 따졌을 때 스릴러를 한번 해보고 싶다. 나중에는 쇼 적이고 화려한 공연도 한번 해보고 싶다. Q. 이번에 이 십 주년을 맞았다. 조승우, 송용진, 김다현 등 원조 배우들이 다시 출연하는데 뽀드윅 컴백을 기대해봐도 될까? 나는 안될 것 같다. 하고 싶어도 이 작품 때문에 안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란 작품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만큼 매력적인 작품이고, 난 의 모든 넘버들을 사랑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하게 될 것만 같다. 나중에라도 꼭 다시 하고 싶은 작품이다. Q. 지금까지 한 작품들 중 가장 행복했던 작품은?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것처럼 매 작품 할 때마다 항상 행복했다. 그래서 그 행복을 논하기가 항상 아쉽다. 하지만 2009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나에게 상을 2개나 안겨준 작품이고 (웃음) 연습할 때나 공연 때도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아직도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Q. 2004년 으로 데뷔 후, 이제 십 년이 넘었는데 무대 위에서 보낸 시간들을 돌아보면 어떤가. 스스로 그때보다 나아진 점이 있다고 생각하나.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난 내가 했던 작품들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나 크다. 그만큼 그 작품들을 사랑했고 아쉬움 없이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수 있게 됐다는 것. 그것이 가장 달라진 일이 아닐까?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게 배우의 욕망 중에 하나인데.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십 년 전에는 이렇게 될 줄 전혀 몰랐다. (웃음) 데뷔 때는 드디어 무대에 서 보는구나, 공연을 해서 돈을 버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고 그것 자체로의 희열이 있었다. Q. 앞으로 어떤 배우를 꿈꾸고 있는가?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다. 어떤 때 걷고, 어떤 때는 뛰고, 어떤 때는 뒤도 돌아보고 그래왔다. 누구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라 하는데 나는 가끔 뒤도 돌아보고 가끔 산책도 하면서 열심히 달리고 뛰고 느긋하게 걷고 싶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Q. 언제 어디서나 팬들의 대한 감사함을 항상 표현하는데, 이 자리에서 팬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정말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제일 먼저 하고 싶다. 많이 기다려주고 그리워해줘서 감사하다. 그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니, 곧 무대 위에 올라가는 뮤지컬 를 만끽해주면 좋겠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창작컴퍼니다 제공
2014.06.09 / 조회 2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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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조정석, 장승조, 오종혁 <블러드 브라더스> 출연
자상한 '슬기아빠' 송창의와 '납득이' 조정석이 대학로 뮤지컬에 동반 출연한다. 쌍둥이 형제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뮤지컬 에서 두 사람은 자유분방하고 순수한 미키 역을 맡는다. 오는 6월 2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는 1960년대 영국 리버풀을 배경으로, 집을 나간 남편 대신 홀로 생계를 꾸려가던 존스턴 부인이 쌍둥이를 낳은 후, 두 명의 아이를 동시에 키울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여 한 아이를 부유한 라이언스 부인에게 보내며 시작되는 비극적인 형제사를 담고 있다. 연극 등을 쓴 영국 작가 윌리 러셀의 대표작으로 1983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그해 올리비에상 최우수 신작뮤지컬상과 여우주연상을, 1988년 올리비에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1993년 브로드웨이 공연을 통해 드라마데스크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초연 이후 24년간 약 1만 회 이상의 공연을 이어오면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거머쥔 작품이기도 하다. 오는 6월 개막하는 한국 공연에서는 최근 드라마 에서 자상하고 따뜻한 심성을 지닌 정태원 역을 맡아 열연한 송창의와 영화 등을 통해 2012년 청룡영화상 신인상, 2013년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 중인 조정석이 미키 역을 맡아 순수한 어린 아이부터 비극적인 현실 속의 불우한 청년까지 20년 세월을 넘나드는 섬세한 연기를 펼칠 전망이다. 또한 미키의 쌍둥이 형제로 부잣집으로 입양된 에디 역은 등에 출연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장승조와 가수 출신으로 현재 드라마, 예능을 비롯해 등 뮤지컬에서도 맹활약 중인 오종혁이 함께 맡는다. 미키, 에디 쌍둥이 형제의 친모로 파란만장한 삶을 보여주는 존스터 부인은 현재 의 몽테스팡 부인으로 열연 중인 구원영과 에 출연해 온 진아라가 함께 맡으며, 작품의 해설자를 비롯해 다양한 역으로 분할 나레이터 역에는 자베르, 의 대니를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문종원이 나서 이들 형제의 비극적 일생을 끌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 쌍둥이 형제의 사랑을 받는 강인한 여성 린다 역에는 최유하가 나서며, 에디에게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보이는 라이언스 부인에 김기순이, 미키의 형으로 불공평한 세상에 강한 적개심을 가진 쌔미 역에 에서 부장, 죄수, 검사 등 다역으로 변신하며 넘치는 위트를 선보인 심재현이 캐스팅 되었다. 2005년 , 2010년 연출을 통해 국내 관객들을 만난 글렌 월포드가 연출하며, 양주인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이 참여하는 뮤지컬 는 오는 6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오는 5월 12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2014.04.29 / 조회 2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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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여우들] “지금 내가 더 애가 탈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 <날 보러와요> 이봉련
그녀가 등장할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디서 저런 배우가 튀어나왔나 싶었고, 넋 놓고 벌린 입을 나중에서야 멋쩍어하며 닫아야 했다. 분명 이봉련은 눈에 띄는 배우다. 흔히 상상할 수 있는 튀는 외모를 지닌 건 아니다. 의 주인 할매, 의 간질, 의 박복녀 할머니, 의 형부와 바람난 시골 아낙 종란, 의 여고생 등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1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가로지르는 폭 넓은 나이대의 배역을 각기 개성 만점,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인물로 펼쳐내었기 때문이다. 현재 공연 중인 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평생 속을 썩인 남편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까닭에 경찰서에 끌려와 넋두리를 늘어 놓는 남씨 부인은 단 한번 등장하지만 관객들 뇌리에 가장 강렬하게 각인되는 배역 중 한 명임이 분명하다. 그리하여 말한다. 제발 이 배우를 놓치지 말라고.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여배우를 이야기 할 때 이봉련이 빠져서는 안 된다고."한 번 등장하지만 좋은 역할 같아요. 오히려 등장시간이 짧아서 더 부담스러워요. 공연이 시작되면 같이 무대 뒤에서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작품에 익어 있어야 하니까요."연극 의 러닝타임은 110분. 이봉련이 남씨 부인으로 등장하는 시간은 공연 후 45분이 지나서다. 남씨 부인은 "술만 쳐먹었다 하면 그 놈 눈깔이 뒤집히는데, 어쩌다가 그런 자식을 만나 이런 데까지 끌려오는지, 미치고 자빠지겠"는 사람이다. 여전히 미해결 사건으로 남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이 연극에서 그의 남편은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상태. 남씨 부인은 "그럴 줄 알았다"며 남편 욕을 퍼 붓다가도 "한 번만 만나게 해 달라고" 사정까지 하고야 만다. "상황 자체가 너무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이더라고요. 그렇다고 누굴 보고 흉내 낼 수도 없고 어디서 봤던 상황도 아니니 내 경험치보다 훨씬 더 많이 상상을 해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어요. 남편이 살인자라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상황,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람이라 애증 때문에 경찰서에 달려와서 천하의 죽일 놈이라고 하지만 결국 한 번만 보게 해 달라고 사정하는 아내의 마음은 어떨까. 결국 진심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에요." 연극 중유일하게 등장하는 용의자의 가족으로서 형사들, 용의자 이외의 또 다른 상황과 감정들을 표출해 내야 하는 부담감은 실로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하루 종일 공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진 않지만, 그 생각을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시간에 확 집중해서 하고 그 외에는 되도록 철저하게 나, 이봉련으로 있을 수 있게 노력한다"는 건 그가 배우로 지내오며 온 몸으로 체득한 집중 방법일 테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집중력 극대화' 방법이 또 있다. 바로 시끄러운 곳에서 대본 읽기. "주로 길 한 중간이나 시장 같은데,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명동, 지하철 입구에 서 있을 때 대사가 잘 외워져요. 조용한 곳에선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고요한 상태가 있는데 왜 굳이 다른 음악이나 소리를 들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번 해 보세요, 오히려 소음이 엄청 큰 곳에서 굉장히 집중하게 되요.(웃음)" 외향적인 사람으로 유난히 왁자지껄한 곳을 좋아해서가 분명 아니다. 무대 위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거칠거나 혹은 구성진 몸짓과 말투가 아닌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본인의 이야기를 야무지게 이어나가는 그는 "이것이 나의 기본적인 높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저 자신이 소극적이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과거엔 내가 더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해왔던 일들이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자기 믿음으로 밀고 나가는 부분이 있어야 리더가 되는데 전 다른 사람 생각에 걱정이 많은, 우유부단한 면이 있거든요. 대신 리더를 잘 따라갈 자신은 있어요."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여러 명이 뭉치는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에 조심스럽다는 것이 그녀가 말하는 '소심'일 뿐, 꿈과 인생을 앞둔 선택에 있어서는 후회를 줄이는 빠른 결정이 이봉련의 지난 날들을 이뤄 왔다. 튀지는 않았지만 무기력했던 소녀시절 고등학교 입학 한달 만에 자퇴를 했고 이후 검정고시를 치뤄 또래보다 일찍 대학에 들어갔다. 사진 전공으로 대학원에서까지 공부를 이어갔지만 또 다시 무료함이 찾아올 즈음 한 대학의 사회교육원 뮤지컬과에 등록하게 되었고, 그렇게 그녀는 뮤지컬이라는 삶의 또 다른 시작으로 들어서게 된다. "서른 다섯 살의 나라는 사람이 발견한 것 중 하나는 무언가를 두고 선택을 했다면, 선택하지 않았던 다른 일은 언젠가, 어차피 하게 되어 있다는 거에요. (웃음)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고, 지금 어떤 것을 결정하고 다음에 또 그것에 대해 결정할 날이 와요. 그래서 지금 결정을 빨리 해요. 너무 오래 고민하면 답답하고 괴로워지니까.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물론 어렵겠지만, 그걸 깨달았을 때 빨리 취소하고 거기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는 거죠. 그래서 지금 즐겁게 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그게 아니라면 천하의 어떤 것도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봉련이라는 가명도 배우를 막 시작했을 즈음 만들어졌다. 그의 본명은 이정은이다. " 개명특집에 나왔던 이름이에요. 봉련의 뜻을 찾으면 가장 처음 나오는 게 '봉황 장식을 한 가마'거든요. 또 다른 거창한 뜻을 찾을 필요가 없었어요. 너무 뜻이 크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잘 생각해 보면 가마가 서비스 업이야. (웃음) 이 이름으로 배우를 하는 건 참 괜찮겠다, 싶었죠. 배우도 누군가를 끊임없이 업고 태워야 하니까. 임금이 누가 될지도 모르고, 또 공연마다 타는 사람이 달라지고, 어떤 작품에서는 가마 자체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잖아요. 또 2008년에 할 때는 포스터에 '이정은, 이봉련, 이정은' 이렇게 이름이 실릴 정도로 배우 중에 이정은이라는 이름도 많았고요." 그녀의 부모님은 "딸의 성격을 아니, 남 앞에서 뭔가를 한다는 거에 놀라셨다"지만, 올해로 벌써 데뷔 10년,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이봉련의 이름은 점점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지역 사투리를 걸판지게 구사하는 역에서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었다. " 에서 할머니 역을 했고 또 공연을 오래 하기도 했어요. 에서도 40대 중반의 여자고 도 많이 기억해 주시고요. 강렬한 역할을 젊은 배우가 하니 더 많이 기억해 주시는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이 부담이 되요. 경상도 포항 출신이지만 전라도 사투리도 선배님들에게 간간히 배워왔어요. 누가 보더라도 어색하면 안되고 일단 스스로 말하기 편할 정도로 익혀야 하니까요." 남다른 역할 욕심이 있는 건 아니다. "무슨 역 하고 싶은지 물을 때마다 대답을 못한다"는 그녀는 "이 작품, 이 배역을 맡아 마음을 쓸 수 있는지, 내가 애를 더 쓸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게 유일한, 그리고 확고한 자기 기준이다. "예전엔 비슷한 역할 하기 싫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문득 '남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뭘까? 그게 내 선택의 전부가 되는 것인가?'를 생각해 봤어요. 비슷한 느낌의 역할들이라 해도 각 작품마다 그 인물이 만나는 주변 사람들이 다 다르잖아요. 그것으로 인해 맡은 인물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지만 스스로 '난 못해'라는 자괴감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타인이 나에게 배우를 해라, 하지 말아라 하진 않거든요. 배우는 유일한 내 직장, 내 일터이고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이니까 이걸로 인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요." 에서 성나정과 해태의 동기생으로 출연했던 것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서도 종종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찾기 위해 대학로를 눈여겨보는 많은 감독들이 그녀를 놓칠 리 없다. "한 편씩 하는 거 좋죠. 매체는 다르지만 같은 선에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가 제일 재미있냐고 물으면 당연히 연극이죠. 내가 돌아올 곳이 어디인지, 내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그것을 잊지 않고 있어요." 그녀는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스스로에게까지 곧 실망하게 될, 거짓말 같은 말, 마음에 없는 소리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좀 닭살스럽기도 하잖아요,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어' 이런 거.(웃음)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자기애가 강하지만, 배우들은 항상 자기 만족도에 채찍질을 하는 입장이거든요. 하지만 항상 남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에 흔들리면 아무것도 못해요. 그래서 오히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야 한다고 생각해요." 솔직했고, 진실했고, 그리고 시종일관 담담했던 그녀다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4.18 / 조회 17,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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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공포와 유머, 눈길 사로잡는 연기력까지…<날 보러와요>
아악-외마디 비명소리 소리에 마음이 서늘해진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밤길이 은근 걱정되면서도, 어느새 키득키득 웃음이 터져 나온다. 연극 는 첫 무대에 오른 지 1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섬뜩한 공포와 웃음을 풍부히 선사한다. 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군 일대에서 발생한 미해결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경찰과 기자들이 10여 차례에 이르는 강간 및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내 1996년 초연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2003년에는 이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 500만 관객을 불러들인 바 있다. 극은 이미 네 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에서 발령받은 김반장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과학적 수사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형사와 걸핏하면 용의자를 윽박지르는 조형사, 능글능글 유쾌한 만담꾼인 박형사가 등장해 김반장의 지시 하에 용의자를 추적해 나간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어두운 긴장감이 객석에 스민다. 이 연극이 시종일관 긴장감만 조성하는 것은 아니다. 형사들이 열악한 수사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며 오판을 거듭하는 장면, 가지각색 다양한 용의자들이 잡혀와 취조 받는 장면에 유머가 가득하다. 용의자가 무모증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하루에 10번씩 목욕탕을 들락거리며 무모증 환자를 찾는 형사, 살인현장 주변의 흙을 한 통 퍼와 현미경을 들이대고 체모를 찾는 형사들의 모습이 안쓰러운 웃음을 자아낸다.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좌절과 혼란에 빠지고 서로 대립하는 형사들의 심리도 섬세하게 그려진다. 의욕 넘치던 김반장도, 유머를 잃지 않던 박형사도, 가장 이성적이었던 김형사도 번번이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범인과 끔찍한 범죄현장 때문에 무너져 간다. 김형사가 마지막 용의자를 앞에 두고 흥분해 이성을 잃고 분노하는 장면에서 객석의 안타까움도 절정으로 치닫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배우들의 호연을 보는데 있다. 김형사 역을 맡은 김준원 등 주연배우들은 물론이고, 짧은 시간 등장하면서도 순식간에 눈길을 사로잡는 남씨부인 역의 이봉련, 멀티맨 역의 양승환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관음증 환자를 비롯한 세 명의 용의자를 번갈아 연기한 김철진도 이에 못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가 다음 작품에서 보여줄 연기도 궁금해졌다. 공연은 내달 31일까지 아트센터K 세모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4.04.15 / 조회 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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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후 19년, 여전히 섬뜩하다 <날 보러와요>
1996년 첫 무대에 오른 후 큰 반향을 낳았던 연극 가 2009년 서울공연 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원작자 김광림과 연출가 변정주를 포함해 의 주요 제작진 및 출연진은 지난 1일 작품의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군 일대에서 발생한 미해결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경찰과 기자들이 다양한 용의자를 만나 10여 차례에 이르는 강간 및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섬뜩할 만큼 리얼하게 담아내 초연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당시 작가 김광림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받았고, 이후 송새벽·김뢰하·권해효 등이 이 작품을 거쳐갔다. 2003년에는 이 연극을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이 5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배우들은 극중 5~8장에 해당하는 30여분의 장면을 시연했다. 수개월째 동일한 수법으로 이어진 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모인 네 명의 형사와 경찰서에 수시로 나타나는 여기자, 인근 다방의 미스김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였다. 이어 걸쭉한 사투리를 쓰는 용의자의 부인과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또 다른 용의자가 차례로 등장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개성과 실력을 갖춘 배우들의 연기는 잠깐의 시연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으며 본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980년대 지방 경찰서의 분위기를 재현한 무대와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옛 가요도 음울하고 미스터리한 작품의 분위기를 살렸다. (왼쪽부터) 김광림 작가, 변정주 연출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광림 작가는 작품의 소재인 화성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해 “당시 범인이 잡히지 않아 범인이 화성에서 왔다는 얘기까지 있었을 정도다. 그 때 억울하게 경찰서에 잡혀가서 취조를 당했던 수많은 용의자를 한 명의 인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작품을 쓰면서 극중 범인을 쫓는 것이 마치 삶의 진실을 찾는 과정과 같다고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변정주가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맡았다. 변정주 연출은 “이 작품은 연극을 공부하고 배우들과 소통하고 그것을 무대 위에서 펼쳐내는 데 있어 제게 교과서와 같은 작품이다. 5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각별한 소감을 전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도 “100퍼센트 내가 원하는 배우들로 출연진을 구성해 공연하게 돼 더욱 기쁘고 새롭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등의 뮤지컬에 출연해온 최유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에 출연하게 됐다. 2010년 를 하며 만난 변정주 연출에게 계속 연극을 시켜달라고 졸랐다는 최유하는 “연극과 뮤지컬이 같은 공연예술로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많이 다르다. 새롭게 배우는 기분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이외에도 영화와 무대를 오가며 활발히 활약중인 중견배우 송영창·송종학·차순배를 비롯해 의 김준원, 의 이봉련 등 믿고 볼 수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공연은 6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 세모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4.02 / 조회 10,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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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 있는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 박경찬 연출가 인터뷰
뮤지컬은 공연계에서 무엇보다도 인기 많고 관심을 받는 분야다. 그만큼 많은 뮤지컬들이 크고 작은 규모로 계속해서 공연되고 있다. 뮤지컬 ‘미드나잇 블루’는 2012년에 창작팩토리 뮤지컬 대본 공모에서 선정됐고, 2013년 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으로 꼽혔다. 이 작품은 ‘법정극’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뮤지컬의 탄생을 예고하며 주목받고 있다.뮤지컬 ‘미드나잇 블루’는 연출가 박경찬의 데뷔 무대이다. 그는 2007년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하 DIMF) 대학생 뮤지컬 부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향후 한국 공연계의 기대주인 그에게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이며 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을까?뮤지컬 ‘미드나잇 블루’는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공연한다. 공연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박경찬 연출가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지만,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의 연출로서의 첫 걸음을 기대하며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학교 뮤지컬 페스티벌 수상과 무용극 연출 이후,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로 데뷔한다.조연출 생활을 오래 하다가 이번에 연출로 입봉한다. 기존의 유명한 뮤지컬로 데뷔해도 좋지만 이렇게 창작물로 시작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하다. 처음 연출로 서는 것이라 욕심도 많이 생기고 그려내고자 하는 것이 많다. 무엇보다 인물의 내면 및 그 갈등들을 다루고자 많이 노력했다.- 외적 사건과 인물 내면을 다루는 이중적 구조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이번 공연은 사건을 통해서 주어지는 정보들과 각 인물들의 정보가 상당히 많다. 각 인물들의 내면이 그려지는 부분도 많다. 여러 가지 정보들 때문에 혼선이 빚어지는 것을 제일 우려했다. 이러한 부분을 잘 정리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또 인물들 간의 갈등 구조를 잘 그려내고자 노력을 많이 했다. 관객에게 이러한 점이 잘 다가가길 바란다.- 뮤지컬 ‘미드나잇 블루’는 법정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심리 추리극이다. 연출로서 어떠한 점을 집중적으로 그리고자 했는지?관객들은 미스터리 심리 추리극이라고 하면 재미있는 반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그런 반전이나 추리극의 재미요소보단 극 중에서 벌어지는 수면장애와 불면증, 내면적인 장애의 요소에 집중했다. 극에서 보이는 캐릭터들의 어려움이 극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일 수도 있다. 그를 넘어서 우리의 일상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어려움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그런 것에 경각심을 가지며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 법정극인 만큼 변호사와 검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구조와 대립도 잘 그려내고자 했다. - 이번 공연은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가 사용된다.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는지?뮤지컬 ‘미드나잇 블루’에서는 4중주의 형태로 악기를 연주한다. 이전부터 클래식 악기를 다루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불만은 없다. 소극장에서 라이브로 공연을 하는 점에 있어 음향적으로 소리를 잡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잘 해결된 것 같다. 뛰어난 연주자들과 함께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감사하다. - 배우들과 작업하며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특별한 에피소드보단 같이 작업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이번 공연은 더블 캐스팅인데 각자 맡은 배역의 배우들의 성향이 많이 달라서 그것을 조율하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도재형’ 역을 맡은 오승준 배우 같은 경우엔 동적인 움직임으로 내적 갈등을 그려내는 점이 좋았고 이주광 배우는 내면 연기에 더 집중하며 그것을 연기로 잘 표현했다. ‘김유정’ 역의 최유하 배우는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 서술 능력이 뛰어났고, 같은 역의 차엘리야 배우는 젊은 배우로서 가진 밀어나가는 힘이 있었다. 이러한 각각의 개성을 잘 살려 공연을 만들어나가는 점이 재미있었다. 관객들도 이런 더블캐스팅의 재미를 잘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공연의 목표는?관객들이 공연을 통해서 극에서 말하고자 한 부분을 현실감 있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극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일상에서도 불면증 및 수면장애를 이해하고 일상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는 경각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조원재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더프로
2013.11.13 / 조회 1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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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빈·이주광·최유하 등 출연 <미드나잇 블루>, 이달 말 개막
뮤지컬 신작 가 고영빈·이주광·최유하 등의 참여 아래 이달 말 무대에 오른다. 는 2012년 창작팩토리 뮤지컬 대본공모에서 선정된 후 올해 여름 리딩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 작품으로, 2년 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오는 23일 정식무대에 오른다. 신예작가 이호정이 2009년 영국에서 일어난 토머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이야기를 탄생시켰고, 강예진·엄지훈이 함께 음악을 만들었다. 연출은 그간 일본공연과 의 조연출로 활약해 온 박경찬이 맡았다. 첫 무대를 장식할 배우들은 의 고영빈을 비롯해 의 이주광, 의 오승준, 의 최유하 등이다. 이주광·오승준이 하룻밤 사이에 시신이 되어버린 아내를 발견하는 도재형을, 최유하가 도재형의 아내 김유정을 맡았다. 고영빈은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도재형을 변호하는 서변호사로 분한다. 이외에도 차엘리야·김상아·황형순·한보라 등이 출연해 미스테리한 살인사건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다양한 욕망을 그려낼 예정이다. 등 추리·스릴러 장르의 뮤지컬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감성스릴러'를 표방한 이번 신작이 어떤 평을 이끌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피꼴로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주)더프로 제공
2013.11.08 / 조회 1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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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음악이 가득한 무대, <황태자 루돌프>
공연이 끝나자 여기저기 무리 지어 일어나기 시작한 관객들은 주인공 루돌프 역의 임태경이 등장하자 전원 기립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뮤지컬 가 공연된 1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의 커튼콜 풍경이다. 지난 10일 개막해 한국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아름다운 음악과 풍성한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뮤지컬 는 1889년 비엔나 근교의 한 별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이얼링'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의 사랑을 그린다. 자유주의 사상을 가진 루돌프는 절대왕정을 펼치는 아버지 요제프 황제와 대립하던 중 아름다운 소녀 마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랑도, 정치적 이상도 이룰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그는 결국 마리와의 동반자살을 택하게 된다. 극은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됐다. 뮤지컬 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런 궁정 장면에서 시작해 배우들이 객석에서부터 등장하며 시선을 끄는 신문사 방화 장면, 이십여 명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함께 노래하며 춤추는 장면, 루돌프와 마리의 달콤한 키스신 등이 눈과 귀를 끌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큰 매력은 음악. 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의 탁월한 재능이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두 남녀주인공의 듀엣곡 '알 수 없는 그곳으로(something more)'를 비롯해 '사랑이야(only love)''한 평범한 남자(Ordinary man)' 등 예상보다 더 많은 넘버가 마음을 울린다. 임태경은 노래를 통해 모든 것을 말했다. 기품 있는 그의 목소리는 무력한 황태자의 고뇌와 갓 사랑에 빠졌을 때의 설렘, 변혁을 꿈꾸는 자유주의자의 포부 등을 십분 표현했다. 마리로 분한 김보경은 황태자를 매료하는 힘과 호흡을 주고받는 노련함이 살짝 아쉬웠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조연 배우들의 활약도 컸다. 라리쉬 백작부인 역의 신영숙과 스테파니 황태자비 역의 오진영은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아름다운 전쟁터(Pretty little war)''넌 내 거야(It will be me)' 등을 소화해 커튼콜에서 환호를 받았고, 타페 수상을 연기한 조휘도 최근 출연한 에서와는 전혀 다른 날카로운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실었다. 다만 전체적인 얼개가 느슨한 점은 아쉽다. 각 장면별 음악과 볼거리가 풍성한데 비해 몇몇 부분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 가령 타페 수상의 방에 라리쉬 백작부인이 찾아와 함께 '증오와 욕망(Fear and desire)'를 부르는 장면은 그 자체로서는 좋지만, 두 사람의 애증관계를 충분히 설명하고 앞뒤 맥락과 이어지기에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등장인물들을 둘러싼 당시의 첨예한 정치갈등과 루돌프의 절박한 고민이 다소 가볍게 그려졌다. 의 루돌프는 안재욱·임태경·박은태가, 마리 베체라는 옥주현·최유하·김보경이 번갈아 연기한다. 원숙한 연기력의 안재욱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박은태가 이끌어갈 무대도 기대된다. 는 내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EMK
2012.11.14 / 조회 38,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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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루돌프> "비극적인 사랑에 집중했다"
19세기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 베체라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는 뮤지컬 가 오는 11월 초연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는 뮤지컬 을 통해 이미 국내에서도 익숙해진 오스트리아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벳 황후의 아들로 황태자와 그의 여인 마리가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특히 이 작품은 국내에서 등으로 잘 알려진 브로드웨이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이 오스트리아 VBW(비엔나극장협회)와 함께 작업한 첫 번째 유럽 진출작. 2006년 헝가리에서 초연하고 오스트리아, 일본에서 공연된 바 있다.연습공개에선 루돌프 황태자 역의 안재욱, 임태경, 박은태, 마리 역의 옥주현, 최유하 등이 참여해 황제인 아버지와의 정치적 갈등,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괴로운 루돌프와 매력적인 여인 마리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공개했다.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대립으로 괴로운 황태자 루돌프(안재욱) 마리(옥주현)에게 정략결혼에 성공하는 방법을 전수하는 라리쉬 백작부인(신영숙) 루돌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마리(김보경) 루돌프(박은태)와 마리(최유하)의 아이스 스케이팅 데이트 옛 연인인 라리쉬 백작부인에게 황태자의 정보를 알아내려는 타페 수상(조휘) 깊은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 평범한 남자이고 싶은 황태자(임태경)이번 무대의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비엔나, 헝가리 등에서 공연된 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며 “이번 무대에선 사랑을 더욱 부각시키고, 비엔나 프로덕션에선 제외됐던 노래를 보강하거나 그 외 필요한 장면을 수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루돌프 황태자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나도 연습현장을 볼 때 마다 매일같이 울기 때문에 공연 보러 오시는 분들은 눈물을 닦을 휴지를 꼭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에 이어 를 선택한 안재욱은 이유에 대해 “좋은 조건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는 “남자 배우라면 이 작품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내 실력에 비해 버거운 면도 있지만 또 다른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태경은 “그간 분에 맞지 않게 ‘황태자’란 수식어를 들었지만 이번엔 진짜 황태자가 돼 황태자라면 저런 모습이었겠구나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황태자 루돌프인 박은태는 “나에게 가장 어려운 건 로맨스”라며 “상대방과의 교감이 어렵다는 걸 요즘 느끼지만 잘 이끌어내야 관객과 같이 호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루돌프는 좀 젊게 그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남자 배우라면 포기하기 어려운 작품" "진짜 황태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로맨스가 가장 어렵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마리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가 봐요"루돌프와 사랑에 빠지는 마리 역엔 옥주현, 최유하, 김보경이 열연한다. 그 중 을 통해 루돌프의 어머니 엘리자벳을 연기한 바 있는 옥주현은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 에선 루돌프의 엄마 역할을 했었는데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긍정적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연출님이 루돌프의 엄마였기 때문에 엄마의 빈자리가 컸던 루돌프가 왜 마리를 사랑했는지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루돌프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사랑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기존 버전들과는 달리 한국적인 드라마 요소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스테파니와 마리의 듀엣곡을 추가했다. 는 오는 11월 10일부터 2013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연습 현장 공개!
2012.10.25 / 조회 2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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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황태자 루돌프>,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
안재욱이 로 본격적인 뮤지컬 행보를 이어간다. 반가운 일이다. 그는 오는 11월 10일 개막하는 에서 임태경·박은태와 함께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 루돌프를 연기한다. 1889년 일어난 '마이얼링'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1세와 대립하다 연인 마리와 함께 죽음을 맞은 루돌프의 삶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다시 그려냈다. 지난 17일, 바쁜 연습일정을 쪼개 인터뷰 장소에 나온 안재욱의 얼굴에는 근심이 어려있었다. 그는 대화 도중 몇 번인가 '힘들다'며 한숨을 쉬었다. '묘한 매력이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하다가도 '보기만 했으면 좋겠다'며 엄살을 부렸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꼼꼼하고 책임감 강한 직원의 업무보고를 기다리는 상사의 심정이랄까? 그 기대를 뒷받침하듯, 인터뷰가 끝날 무렵 안재욱은 '보길 잘 했다는 말이 나올 것 같다'며 슬며시 웃음을 지어보였다. 뮤지컬 와의 만남, 첫 느낌은 어땠나요. 처음 느낌은 '힘들겠구나' 였죠. 배우로서. 어려운 역할이라는 인상이 강했어요. 그런데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안 하면 두고두고 후회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은 단순히 슬프다기보다 묘한 매력이 있어요. 남자 배우라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주인공이 소화해야 하는 음역대도 넓고 곡 수도 굉장히 많고,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힘들 것 같은데 그럴수록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거든요. 공연이 끝나고 나면 보람과 허탈함을 동시에 느끼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죠. 작품을 선택할 때 (국내)초연 여부에 비중을 두시나요? 그럼요. 많이 고려해요. 이왕이면 처음 하는 역할이어야 좀 더 많은 책임감과 의욕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내가 (캐릭터에) 불어넣는 생명력에 대해 고민이 더 많아지니까. 또 어떤 점을 고려하세요?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이 스토리죠.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스토리 라인이 잘 구성되어 있지 않은 작품은 좋아하지 않아요. 관객과의 공감대가 잘 형성될 수 있는 쉬운 작품이었으면 좋겠고. 뮤지컬의 경우 너무 어려운 작품은 관객들과 가까워지기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다음에 내가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고민해야죠.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내 실력 밖의 작품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하려고 해요. 지금 도 조금 버겁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웃음) 연습할 게 너무 많아서. 연습이 예상했던 대로 힘든가 봐요. 힘들어요. 너무 힘들어요. 해야 될게 많아서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거의 종일 연습실에 있는 것 같아요.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 있어서 그것도 따로 배워야 해요. 스케이트 대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야 되는데, 다들 처음 타보거든요. 저 말고 다른 배우들도 모두 체력적으로 좀 힘들죠.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우리 팀은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전 어디서나 밝게 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제가 무겁게 인상 쓰고 있으면 다 불편하죠. 재미있게 중간중간 파이팅도 하고, 기회가 되면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에 이어서 이번 에서도 비극적인 사랑을 하게 됐네요. 의 비극적인 결말은 그 시대에 일어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극적으로 꾸민 이야기고, 는 실존인물의 실제 이야기기 때문에 여기서 느껴지는 안타까움은 더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눈물도 더 나고. 루돌프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시는지 궁금해요. 무기력하기만 했던 황태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불쌍하고 고뇌에 찬 모습보다는 뭔가 애써 이루고자 했던 모습이 부각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둘의 슬픈 사랑만 얘기해버리면 오히려 절절함이 덜하지 않을까. 로맨스로만 치우치면 안 될 것 같아요. 루돌프가 아버지와 대립하면서까지 하려고 했던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관객들이 궁금해하면 안되잖아요. 그가 가졌던 꿈이 확실해야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리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확실해지니까. 관련 자료도 많이 찾아보셨나요? 잘 안 봐요. 왜냐면 그게 별로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모든 작품마다 관련자료를 다 안 보는 건 아니에요.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면 도움이 되는 캐릭터가 있고, 도움이 안 되는 캐릭터가 있거든요. 루돌프 같은 경우는 실존인물이다 보니 그에 대한 의견이 너무 다양해요. 똑같은 상황을 이렇게 해석하는 쪽이 있고 저렇게 해석하는 쪽이 있고. 마리와의 죽음에 대해서도 아름다운 로맨스라는 이야기가 있는 반면 암살당했다는 주장도 있고. 그걸 너무 파고들다 보면 약간 정나미가 떨어진 달까, 찝찝한 게 많아져요. 그래서 마리 역을 맡은 배우들한테도 자료를 너무 많이 보지 말라고 했어요. 마리 이야기를 하셨으니까 여쭤볼게요. 옥주현·최유하·김보경씨의 마리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유하씨랑은 에서 같이 해봤고, 주현이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알던 친구고, 보경이는 이번에 실제로는 처음 봤죠. 세 명이 묘하게 달라요.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보경이는 귀엽고, 목소리도 특이해요. 왜 이 친구가 에서 큰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듣는 사람의 귀를 묘하게 자극하는 귀엽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있어요. 사람 자체가 작고 귀여운 캐릭터와 잘 맞는 것 같아요. 늘 밝고. 유하씨는 평소 편한 말투에서 보이시한 매력이 툭툭 나오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발견한 거죠. '그런 건 여자들이 잘 쓰지 않는 말투다'라고 얘기하면 깜짝 놀라요. 저랑은 작품도 같이 했고 몇 년을 알았던 친구니까 장난도 많이 치죠. 주현이는 따뜻하고 포근한 면이 많이 부각되는 것 같아요. 보경이가 밝고 귀여운 느낌이라면, 옥주현씨한테는 상대를 감싸주는 편안함이 있어요. 몇 달 동안 에서 루돌프의 엄마를 연기해서 그런지, 루돌프를 바라보는 마음이 아무래도 더 따뜻한 것 같아요. 세 명이 매일같이 지루하지 않게 해 줘요. 그렇다면 안재욱·임태경·박은태의 루돌프는 각각 어떤 느낌인가요? 지금 우리의 나이, 경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은태 같은 경우는 좀 더 으쌰으쌰한다고 해야 하나? 패기가 있다고 해야 할까? 젊은 이미지가 더 강해요. 아버지와 대립하고 고뇌하는 부분에서…어떻게 보면 운동권 학생처럼(웃음) 본인의 의지가 세죠. 태경이는 노래하는 스타일이나 목소리의 울림에서부터 고뇌하는 황태자의 모습이 배어있는 것 같아요. 소리 자체에서 고뇌하고 갈등하며 무력감을 느끼는 황태자의 감성을 끌어낼 수 있는 좋은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웃음) 아무래도 가장 경력이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같이 하는 친구들이 제가 아우를 수 있는 틀이 크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뭔가를 통솔하고 이끌어가려고 하는, 그러면서도 환경에 부딪혀서 고뇌하는 모습이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한숨) 괜히 한다고 했어.(웃음) 쉴 때 뮤지컬 많이 보시나요? 그럼요.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 최고였어요. 다른 방송활동도 많이 하시잖아요. 안재욱에게 뮤지컬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약속이 되어 있는 나의 자유로운 공간이죠. 일단 약속이 되어있다면 그 무대 어디를 가든 다 편하니까. 또 워낙 연기와 노래를 다 좋아하니까, 그 두 개를 같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공연이죠. 앞으로 연극도 출연하실 의향이 있나요? 연극은 늘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작품, 소극장 연극도 하고 싶거든요. 근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기서는 이거 하자고 하고, 저기선 저거 하자고 하고. 또 하고는 싶은데 요즘은 소극장 공연이든 대극장 공연이든 기간이 너무 길어요. 그러다 보니까 시간을 활용하기가 굉장히 애매하더라고요. 공연이 길어지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할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있죠. 저는 원래 그런 걸 굉장히 의식하는 쪽이거든요. 그래서 장기 공연을 하는 배우들한테 항상 주의해야 된다고 얘기해요. 무대 위에 올라가서 장난하는 걸 되게 싫어하거든요. 개막하고 20일 정도 지나면 슬슬 눈들이 풀려요. 반복되는 생활을 기계처럼 되풀이하다 보니 안정감도 생기고 '어느 정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주연이든 앙상블이든 늘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데 사람이다 보니 쉽지가 않죠. 그래서 스케줄 조율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지루하지 않게 적절히 조정해야죠. 그렇다고 너무 오래 쉬다가 나오면 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공연할 때 애드립을 거의 안 하시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같은 이유 때문인가요? (애드립은) 자꾸 딴 생각을 하는 데서 시작하는 거니까요. 말 그대로 애드립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한 도구가 돼야 하는데, 그걸 미리 준비한다는 건 오늘 대놓고 장난을 쳐보겠다는 얘기고, 상대방을 한 번 웃겨보겠다는 거죠. 그래서 계획된 애드립은 최대한 자제하자고 해요. 후배들도 제가 연습실에서는 누구보다 장난을 많이 쳐도 무대에선 안 그런다는 걸 아니까 저랑 할 때는 (애드립을) 안 하려고 하죠. 그 순간은 후배들한테 재미없는 형이 될지는 몰라도, (애드립이) 크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니라고 얘기해요. 또 왜 그걸 무서울 정도로 강조하냐면, 내가 일단 웃음이 한 번 터지면 못 참거든요. 내가 관객 입장에서 공연을 볼 때도 그런 공연은 싫던데. 저 사람들이 연기를 하는 건지…'배우들이 너무 편해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불편해지는 작품은 싫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개막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연습을 해 보니까,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돌아가시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요. 어떤 배우의 버전을 보시든, '보길 잘 한 것 같지 않니?' 라는 말이 나왔으면 하고, 또 나올 것 같아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여있더라고요.(웃음) 배우들이 일단 너무 좋아요. 너무 잘하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제이블엔터테인먼트
2012.10.22 / 조회 2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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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속 순정남이 뜬다
한 때 무대는 거친 남자들의 차지였다. 순수 악(惡) 하이드(), 연쇄살인범 잭(), 매료된 여인을 죽음으로 이끄는 토드() 등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무서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들에 관객은 매료 당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무대 위 남자들이 달라지고 있다.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 지고지순 순정남들이 관객 마음을 애태운다. 강렬한 카리스마도, 야성적인 매력도 없지만 연인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지한 남자들. 순정지수 별 네 개 이상, 일편단심 순정남을 만나본다.이름: 시드니 칼튼 직업: 변호사 순정지수: ★★★★★ 의 시드니 칼튼의 사랑은 단순히 남녀 사이의 것으로 정의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사랑의 성취’라는 남녀 연애사에서 당연하다 여겨지는 문법을 깨고, 그는 자신의 희생으로 연모하는 여인 루시의 행복을 기도한다. 프랑스 혁명에 휩싸여 사형이 집행될 위기에 처한 그녀의 남편을 대신한, 혁명과 동떨어진 영국인 칼튼의 죽음은 숭고한 희생이라 할만하다. 루시는 단지 그에게 순수한 친절(이라는 이름의 관심)을 베풀었을 뿐이다. 하지만 염세주의자 칼튼의 인생은 그녀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다. 단두대로 올라가는 그의 발걸음에 두려움이나 망설임이 없었던 건, 그녀에 대한 감사함도 녹아 있을 터. 칼튼이 스스로 선택한 숭고한 길임에도 단두대 저 너머 별빛 속으로 사라져가는 그를 보는 관객의 마음은 슬프고 애달프다. 순수한데다 똑똑하고 능력까지 있는 이 남자를 알아보지 못한 루시를 원망하면서 말이다! 이름: 루돌프 직업: 합스부르크 황태자 순정지수: ★★★★ 연말 기대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는 연인과 함께 자살을 해 생을 마감한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의 실화를 다룬다. 을 통해 익숙해진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벳 황후의 아들로 황태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 사설을 기고하며 헝가리 혁명에 앞장서는 등 황제인 아버지와 대립되는 정치 행보를 보였다. 그는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 주는 여인 마리 베체라와 사랑에 빠져 급기야 교황에게 자신의 아내 스테파니 황태자비와 이혼하게 해달라고 청하지만 거부 당한다. 모든 걸 가진 듯 했으나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었던 이 비운의 남자가 택한 건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 그 당시 황태자와 마리가 나누어 끼고 있던 반지에는 ‘In Liebe vereint bis in den Tod(죽음을 넘어 사랑 안에서 하나 되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마음만 먹으면 누릴 수 있는 모든 호사를 뿌리치고, 단 한 명의 여인에 목숨을 건 황태자라니. 브라운관에 툭하면 튀어나오는 재벌 2세 스토리보다 이들의 사랑이 더 드라마틱한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이름: 베르테르 직업: 변호사 순정지수: ★★★★ 짝사랑의 대명사, 세계 뭇 여성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인물로 순수 청년 베르테르를 빼 놓을 수 없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동명 소설이 뮤지컬 이 되어 무대에서 피어났고, 이 젊은 남자의 사랑은 여전히 먹먹하게 가슴을 울린다. 발하임 무도회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 롯데에게 첫눈에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에겐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상황. 그녀를 잊기 위해 멀리 떠나보지만 미칠듯한 그리움으로 다시 그녀 곁으로 가고, 결국 사랑을 얻지 못함에 절망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가 사랑에 모든 걸 걸게 만든 건, 결국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걸 알고 있어서 일지 모른다. 그런 베르테르에게 ‘다른 사랑이 나타날 거다’라는 위로도 아마 통하지 않았을 것. 사랑의 열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에겐 차라리 ‘환상으로 남겨둬야 할 영역’과 ‘연인이 된 뒤엔 반드시 수반되는 권태기’에 대해 설파하는 게 나을지도. 이름: 구동 직업: 내관 순정지수: ★★★★★ 나무 높이 걸려 있는 살구 하나를 자숙에게 따 주기 위해 펄쩍 펄쩍 뛰는 남자. 땀 뻘뻘 흘리며 닿지 않는 살구를 향해 뛰고 또 뛰는 구동의 모습은 가슴아픈 비극 뒤 진한 잔상으로 남는다. 뮤지컬 은 어린 왕세자가 갑자기 사라진 날 밤,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미스터리 추리 형식으로 드러나는 작품이다. 하지만 속살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다. 친구이자 연인인 자숙이 궁궐의 나인이 되자 그녀 곁에 있고자 하는 구동의 행동은 파격적이다. 자숙을 따라 임금의 공간인 구중궁궐에 들어가기 위해서 남성을 버리고 내시가 된 것. 그리고 임금의 아이를 가진 자숙을 위해 매일 밤 살구를 구해 건넨다. 자숙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구동이지만 궁궐이라는 특수한 공간은 이들에게 너무나 비정했다. 구동의 비극은 궁궐 사람들의 기억에서 금새 사라졌지만 관객은 그럴 수 없다. 바보같이 착하기만 한 이 남자의 순정은 꽤나 오래 잔상이 되어 따라다니니 말이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9.28 / 조회 2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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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임태경, 박은태,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로
충격적이고도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는 마이얼링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가 오는 11월 10일 한국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를 원작으로 한 는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아들 루돌프가 주인공으로, 혼란스러운 정세와 함께 불행한 정략결혼, 그 속에서 발견한 여인 마리 베체라와의 허락되지 않은 사랑의 끝을 담고 있다. 황태자 루돌프 역에는 공연을 마친 안재욱을 비롯, 뮤지컬과 방송에서 감미로운 가창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임태경, 그리고 의 루케니 역으로 섰던 박은태가 트리플 캐스팅 되었다. 루돌프와 사랑에 빠지고 죽음이라는 비극적 종말을 함께 맞이하는 연인 마리 베체라는 에서 황후 역을 맡았던 옥주현과 등 올해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유하, 의 킴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김보경이 함께 나선다. 끊임없이 루돌프를 감시하고 계략을 꾸미는 타페 수상은 민영기와 조휘가 최종 낙점되었으며, 루돌프와 마리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최고의 패셔니스타 라리쉬 백작 부인 역은 등의 신영숙이 맡아 또다른 개성만점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다. 등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오스트리아 비엔나 극장협회와 함께 제작한 첫 뮤지컬로, 헝가리, 오스트리아, 일본에서 공연된 는 한국에서 스티븐 요한슨이 연출을 맡아 오는 11월 10일부터 2013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예정이며, 예매는 9월 17일부터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 뮤지컬컴퍼니 제공
2012.09.14 / 조회 18,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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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과 함께 한 <얀 샤우덱 사진전> 데이트
이번 팬미팅 '강필석과 함께 하는 사진전 데이트'는 강필석 배우가 한 때 취미로 사진촬영을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련됐다. 마침 그가 출연중인 뮤지컬 와 이 블루스퀘어에서 한창 열리고 있던 참. 이를 기회로 강필석 배우와 플레이디비 독자들은 지난 23일 블루스퀘어 NEMO에서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이날의 대화는 사진과 등을 주제 삼아 이어졌다. 스스로 '아마추어 중에서도 아마추어에 속하는, 사진에 잠깐 발만 담근 사람'이라는 겸손한 소개로 말문을 연 강필석 배우는 사진이야기를 하는 내내 조금 쑥스러운 기색이었다. 이미 를 통해 강필석의 매력에 푹 빠진 참가자들은 그에게 공연과 사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다 함께 을 둘러보기도 했다. 진지하면서도 생기 넘쳤던 이날의 팬미팅 현장을 둘러보자. 이야기 "인우 역할, 한 번 더?" 먼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주제는 강필석 배우가 남자주인공 인우 역으로 출연 중인 뮤지컬 이야기. "공연 재미있게 보셨어요?" 라는는 배우의 질문에 일동 입을 모아 "네"라 답했다. 소품으로 사용하는 우산이 종종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는다는 강필석 배우는 의 큰 매력 중 하나로 음악을 꼽았다. "원래 이게 제가 3년 전부터 참여했던 작품인데, 그 때마다 음악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이번에도 (서울에서) 공연하면서 전면적으로 교체됐는데, 음악이 너무 좋아서 옛날 것들이 별로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원래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이 더 강하잖아요. 근데 이번 작품은 노래도 작품도 너무 좋아서 (끝나 가는 것이) 아쉬워요. 그나마 OST를 남겨서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게 좋아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인우와 현빈이 함께 산에 오르는 장면의 마지막 곡이라고. "연습할 때도 그렇고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어찌 됐건 죽으러 올라가는 장면이잖아요. 그런 생각을 안 하면서 올라가는데도 희한하게 눈물이 나는 곡이에요. 처음에 '왈츠'를 들었을 때도 되게 묘했어요. 슬프지는 않은데 약간 멜랑콜리 해지는…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왈츠'가 유명하잖아요. 근데 저는 이 노래가 더 좋아요." 공연을 일주일 앞둔 이 작품을 떠나 보내기 아쉬운 건 배우도, 팬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한 참가자가 강필석 배우에게 가 재연할 경우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네. 다시 해야죠. 한 번 정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번이 커트라인이 아닐까 싶어요. 나이를 더 먹으면 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정도는 더 하고 싶습니다. 좀 아쉬워요. 공연기간이 너무 짧아서. 초반에는 좋다, 나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요새는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근데 공연은 다 끝나가고.(웃음) 아마 재연을 하겠죠." 사진 이야기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을 찍고 싶어" 다음으로 화제에 오른 것은 바로 사진. 강필석 배우는 대학시절 사진수업을 듣다가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우연치 않은 계기로 (수업을) 듣게 됐죠.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학교에 암실도 있었거든요. 제가 유독 사진에 빠져있었어요. 하나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인데, 그 때는 사진에 빠져서… 요즘은 카메라만 사면 돈 들 일이 없는데, 그 때는 정말 돈이 많이 들었어요. 필름도 사야 하고, 인화도 직접 했거든요. 암실에 들어가서 인화하는 데도 돈이 엄청 들었어요." 눈을 빛내며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참가자들에게 강필석 배우는 부끄러운 듯 "처의 철학이나 사상은 전혀 없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주로 사람들을 많이 찍고, 지나가다가 괜찮은 풍경을 찍고. 그렇게 하다가 결국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를 했죠. 사실 저는 인화하는 게 더 재미있었어요. 찍고 나서 사진이 어떻게 나왔을지 모르잖아요. 아예 안 나온 사진도 있고 뿌옇게 나온 사진도 있는데, 가끔 제가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는 쾌감이 있거든요. 암실에 들어가서 인화를 할 때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진이 다르게 나와요. 그래서 같은 사진을 20~30장 인화하는 거에요. 빛을 조금 쐬어보기도 하고, 사진을 인화액에 조금 더 오래 담그기도 하고.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요즘은 다들 사진을 너무 잘 찍으시니까(웃음) 정말 보여드리기 민망합니다. 그냥 동네 친구가 찍었다고 생각하고 봐주시기 바랍니다.(일동 웃음)" "대학시절 극단 대표님을 찍은 사진이에요"참가자들에게 직접 찍은 사진을 공개한 강필석 배우그리고 그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필름을 공개했다. 사진은 대학시절 동기를 찍은 인물사진과 수풀에 얽힌 거미줄을 찍은 풍경사진 등 다양했다. 사실 당시 사진의 대부분이 여자친구를 찍은 것이라 차마 가져올 수 없었다는 배우의 말에 참가자들은 다시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만약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강필석 배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언젠가 깊은 인상을 받았던 사진을 떠올렸다. "아마 사람을 찍을 것 같아요. 그런 사진첩을 본 적이 있어요. 같은 사람을 10년, 15년 주기로 찍는 거에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가족들과 함께 찍고, 15년 뒤에 그 집을 찾아가서 또 찍어요. 그렇게 세 번을 찍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한 아빠가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찍은 사진이었어요. 그런데 세 번째 사진에서는 그 관계가 반대가 돼 있어요. 아들이 커서 서 있고, 아버지가 휠체어에 앉아있는 거죠. 사진첩 하나에 이 사람들의 인생이 다 들어있구나 싶었죠. 누군가는 가족사진에서 없어져 있고, 아이들은 새롭게 생겨나 있고…또 사람들의 표정이 변하는 것도 다 보여요. 괴팍하게 변한 사람도 있고, 더 밝게 변한 사람도 있고. 저도 그래서 사람들을 찍고 싶어요. 의도된 사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진지한 사진 이야기에 어쩐지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머쓱한 표정으로 '왜 다들 말씀이 없으세요?'라고 묻는 배우에게 참가자들이 '(사진이) 좋은 것 같아요' '자신감 없어하지 마세요'라며 힘을 실었다. 사진을 찍을 때 구도를 미리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배우는 '눈이 렌즈'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지나가다 우연히 '예쁘다' 하면 찍는 거에요. 어떤 사람이 어디에 서 있으면 예쁠 것 같다 싶으면 찍는 거죠. 제 사진의 구도를 보면 주로 훔쳐보는 듯한 느낌의 사진이 많을 거에요.(일동 웃음) 제 성격을 반영한 거겠죠.(웃음)" 강필석 배우의 사진을 돌려 보는 참가자들 프로그램북 사진촬영 뒷이야기 "걱정했던 사진, 잘 나와서 만족" 와 사진을 주제로 펼쳐진 이날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프로그램북에 수록된 사진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사진 촬영 당시의 분위기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강필석 배우는 각 사진 별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이 분(사진기자)이 사진을 정말 빨리 찍으시는 분이거든요. (이정훈 배우가 나온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진은 찍은 줄도 몰랐어요. 기차역에서 찍은 사진인데, 찍는 줄도 몰랐어요. '정훈씨 준비하세요' 하고 기차에서 사람들이 막 내리는 순간에 찍었는데, 한 두 세 번 밖에 안 찍으신 것 같아요. 뭘 준비하려고 하면 다 찍었대.(일동 웃음) 그래서 되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련한 느낌이 나서 준비를 많이 하고 찍은 사진 같았다'는 참가자의 말에 강필석 배우가 또 다른 사진의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전미도 배우와 여관 앞에서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이 때가 기억이 나죠. 이 사진도 금방 찍었는데,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여기가… 이런 얘기 해도 되나? 환상이 깨질 것 같은데(웃음) 참치 집이었어요.(일동 웃음) 화장실 들어가는 곳 벽면에 작가님이 여관 간판을 설치한 거에요. 이 때 봄이었는데, 좀 추웠어요. 빨리 오라고 해서 일단 물을 뿌린 거에요. 그 (젖은) 상태로 작가 친구가 물뿌리개로 비를 내리고(일동 웃음) 저는 여기서 연기하고 있고(일동 웃음) 그래도 사진이 잘 나와서 만족했습니다." 프로그램북 촬영 뒷이야기를 전해준 강필석 배우 생각지 못한 촬영장 뒷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워하는 참가자들에게 배우가 한 마디 덧붙였다. "사진 찍으신 분이 되게 재미있는 분이세요. 김재범 배우의 형이에요. 재범이만큼 웃겨요.(일동 웃음)" 이날 와 사진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눈 강필석 배우와 참가자들은 대화를 마친 후 함께 을 감상했다. 천천히 사진을 둘러보다 간혹 발을 멈춰 한 작품을 가만히 오랫동안 응시하는 배우의 모습이 대화를 나눌 때처럼 사뭇 진지해 보였다. 이야기가 끝난 후 참가자들에게 싸인을 해 주는 강필석 배우 함께 사진도 찰칵~!함께 을 둘러보는 배우와 참가자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8.27 / 조회 16,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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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탄탄한 무대 언어로 증명하고 있는 무비컬의 진화
인기 영화나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들이 무대 위에서 원작만큼의 영예를 갖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미 검증받은 원작의 인기 요소들만 나열하여 뮤지컬로서의 완성도를 갖추지 못했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뮤지컬의 독립성만을 강조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친숙해진 원작의 장점들을 무리하게 거부한 것이 그 이유들이 아닐까. 뮤지컬 는 먼저, 영화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했다. 2년 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워크숍 공연 당시 선보였던 구성은 본 공연에서 영화의 줄기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는 방법으로 전면 수정되었다. 인물의 캐릭터, 설정, 장면, 그리고 많은 부분의 대사들이 영화에서 만났던 모습, 느낌과 대단히 닮아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가 뮤지컬로서 안정적이고 지혜로운 출발을 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전생과 환생, 그 연결고리를 알아보는 당사자의 혼란, 선생님과 동성 제자 간 사랑의 감정 등 약 10여 년 전 당시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새로운 발상과 서정적 전개가 이 작품의 존재 이유며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번지점프를 하다’를 뮤지컬이 아닌 다른 장르의 창작물로 만든다 해도 위와 같은 특징들을 거부하거나 새롭게 변신시키려 한다는 것은 원작의 특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위험한 발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소위 말하는 무비컬로서도 마땅히 박수받을 부분은, 안아야 할 것은 확실하게 끌어안고 가져가고 있으면서 동시에 뮤지컬이라는 장르적인 특성을 십분 살려 빼어난 하나의 존재로 부활했다는 데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음악이다. 현악기가 바탕이 되어 빚어내는 음악은 풍부하게 공간을 채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흐름이 작품의 이미지와 꼭 맞는다. 하지만 영화 속 명장면인 ‘왈츠’ 부분에서 이미 유명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는 등 뮤지컬 넘버들은 스스로의 탄생이유를 갖고자 했고 이는 성공적으로 보여진다. ‘그대인가요’, ‘혹시 들은 적 있니’ 등을 비롯, ‘그런가봐’, ‘겨우’, ‘비난’ 등 하나의 이야기 속 연이은 곡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충분히 담고 있는 생명력으로 노래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러니하면서도 기막힌 묘미는 무대에 있다. 대단히 생략된 단순한 무대는 세련미를 더했고 무대에서만 가능한 약속들로 3차원의 공간 속에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무대 뒷면이 1막에서는 활짝 펴져 팽팽한 우산들로 채워져 있다면 2막에서는 고장 나고 살이 빠져 늘어진 우산들로 바뀌는 등의 섬세한 변화도 알고 보면 더 재밌다. 하지만 장면이 바뀔 때마다 소도구들을 직접 나르는 배우들의 등퇴장은 눈에 걸리는 부분이다. 대범한 조명의 사용은 극의 분위기 조성 및 전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다소 큰 느낌의 무대를 무형의 존재로 채워주는 것 역시 조명이다. 지극히 사실적인 무대와 대형 세트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스타일의 차이일 뿐, 그 어느 것이 맞고 오른 것은 결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설정들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는가이며, 이에 대한 의 대답은 매우 긍정적이다. 2막 교통사고 장면은 빈 무대에서 조명 만으로 영화적인 기법까지 연출해 낼 수 있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다. 두 명의 인우 중 강필석은 빼어나고 정확하게 캐릭터를 선사하고 있으며, 김우형에게선 사랑에 서툰 우직한 청년의 모습이 더욱 느껴진다. 상대에게 다가가거나 사랑에 솔직하게 나서는 전미도, 최유하의 태희는 영화에서보다 좀 더 적극적이고 당찬 매력을 지녔다. 하지만 영화를 보지 않았던 관객이라면, 머리가 아닌 그 무언가로 먼저 사랑을 알아차리는 디테일한 감정 변화를 뮤지컬에서 십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원작의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과거 작품들에 비해 진일보한 것은 분명하나 영화 속 클로즈업을 대신할 무언가가 좀 더 필요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다른 장르의 원작을 바탕으로 탄생한 창작 뮤지컬로서 그 가능성과 완성도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작품은 이전 작품이 무엇이었는지 헛갈릴 정도로 저마다의 매력과 존재 이유를 갖고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탄탄한 작품이 탄생하는데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8.01 / 조회 17,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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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쫑긋! 누가 만든 곡이지? 동갑내기 작곡가 이나오, 윌 애런슨
주목 받는 두 편의 창작 뮤지컬이 있다. 은 실제 일어난 두 여성의 철로 동반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신구 문화가 충돌하던 경성시대 동성 연애를 풀어내고 있고, 는 인기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환생한 사랑과 그 사랑을 알아보는 끊어지지 않은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 작품이 참신한 소재와 세련된 전개 등으로 개막 후 탄탄한 초연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에는 음악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뉴욕대학교에서 작곡을 함께 공부한 친한 친구이기도 한 의 작곡가 이나오(31)와 의 작곡가 윌 애런슨(31)은 “극이 살아야 모든 것이 산다”며 입을 모은다. 하지만 캐릭터와 장면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선율에서 앞으로 국내 창작 뮤지컬의 발전에 이들의 역할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닌 듯 하다. “뿌리 생각하게 돼, 다양한 형태의 작품 해보고 싶어” 작곡가 이나오이나오 작곡가와의 대화에서 ‘무언가에 꽂혀서’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피아노를 전공한 그녀가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국 유학을 선택한 것도 ‘무엇에 꽂혀서’ 였고, 예비학교부터 다녔던 영국 왕립 음악원에서 주전공 피아노와 부전공 작곡을 공부하면서 선생님이 해 오라는 악기 음악 작곡이 아닌, 짧은 장면과 인물의 캐릭터가 녹아 든 보컬 음악을 작곡했던 것도 ‘무엇에 꽂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생님께서 저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언젠가 뮤지컬 씨어터 라이터(musical theater writer)가 되어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나중에서야 그게 뭔지 알았죠.”(웃음) 석사까지 마친 후 마침 알게 된 뉴욕대학교에서의 수학도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꽂혔기 때문에” 주저 없이 지원했다. “인생을 좀 감각적으로 사는 것 같아요.(웃음) 가서 정말 생각 이상으로 많은 걸 배웠죠. 혼자 너무나 고민했던 것들이 이런 거였구나, 뮤지컬 씨어터 라이팅이 이런 거였구나, 하고요.” 음악감독으로, 작곡가로 활동하던 뉴욕 생활을 멈추게 만든 건 뿌리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 “동기들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가 이야기 할 때, 많은 분들이 뉴욕에서 평생 있고 싶다, 브로드웨이가 꿈이다, 라고 하시는데 전 진심으로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즐겁지 않으면 못하니까. 쓰고 싶은 몇 가지 소재의 작품들도 있었고, 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2009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딱 두 가지의 계획만을 갖고 있었다. 집밥을 먹는 것과 용주, 옥임의 이야기를 끝내보자는 것. “한국에 아예 오게 된 데는 이 작품 영향이 컸죠. 뉴욕에서 옥임과 용주의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고 캐릭터에 끌렸거든요. 제대로 작품을 쓰려면 한국에서 직접 자료를 찾아야 할 것 같았어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작가와 협업하며 만들어 나간 에서, 음악은 인물별 내면의 색을 드러내고 같이 느낄 수 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류씨 같은 경우 마초의 순정이나, 떠나간 여인의 슬픔을 노래한 탱고가 떠올랐었고, 화동은 시니컬하고 건조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보사노바의 리듬, 그녀의 목소리에 실은 거죠. 가사에도 ‘철저히 내팽개쳐진…’ 같이 강한 발음들이 생각났고요.” 여기에 음악적 연결성을 잃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공연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프롤로그의 테마가 있어요. 용주와 옥임을 둘러싼 시대를 떠올리면서 쓴 것이고, 그 테마를 둘의 솔로, 듀엣의 반주나 보이스에 직,간접적으로 많이 반영 했어요. 그런 음악적 연결성을 찾는 것에 집중하면서 내면적 색깔을 찾아보려고 했죠.” 오는 8월 9일, 서울뮤지컬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환인 ‘예그린앙코르’ 무대에 그녀가 작사, 작곡한 이 오를 예정이다. 창작지원프로그램인 CJ아지트에서 낭독워크숍으로 소개되어 큰 화제와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과 굉장히 성향이 달라요. 음악도 다르고 쇼의 형태도 다르고요. 그래서 오히려동시에 작업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콘서트 형식으로 모양이 만들어져 가는데, 굉장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에요.” 이후 구체적인 작품 계획은 아직 없다. 한 번에 한 작품씩만 작업해도 충분히 즐겁다는 그녀는 지금이 “자신의 색을 유기적으로 만들어 가는 단계”라고 말한다. “초기 을 두고 굉장히 무모하다는 시선도 있었어요. 이런 소재를 이런 스케일로 푼 것이요. 하지만 관객분들은 굉장히 섬세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믿음이 생겨요. 창작자들이 좋은, 알찬, 솔직한 창작을 계속 진행한다면 관객분들은 당연히 그것에 호응하지 않을까요? 단순한 사고방식으로, 되는 소재, 안되는 소재라는 건 없잖아요.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하니까요.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걸 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배우는 입장이니까요.” 모든 색을 담을 수 있는 큰 우산 같아, 그래서 뮤지컬 해요! 작곡가 윌 애런슨 뮤지컬 이후 3년 만에 만난 윌 애런슨은 그 사이 일취월장한 한국어 실력을 장착했다. 일상 대화는 통역 없이도 가능하고, 사진 촬영 중 주변 동료에게 “웃지마, 웃지마~”라고 농담을 할 정도까지 이르렀으나 “아무래도 좀더 자세히 말해야 하는 건 영어가 더 편하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가 의 음악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이모션(emotion). “개인적으로 전에 했던 다른 작품에 비해 는 굉장히 감정적이고 직설적인 것 같아요. 워낙 강한 감정들이 있고 다양한 흐름이 있어서 굉장히 흥분됐었죠.” 의 작곡가로 한국과의 연이 시작된 그는 로 두 번째 국내 관객과 마주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하게 된 이유가, 한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아닌 이 작품을, 이 프로덕션의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였어요. 한국어 공부도 굉장히 열심히 했고, 한국 극장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했어요. 두 번째 작업이니만큼 좀 더 세부적인 부분이 와 닿았던 것 같아요. 다음 세 번째로 작업하게 될 때는 한국 사람이 되어 있을 거에요.(웃음).” 덕분에 작사가와 친밀히 교류하며 창작 초기부터 한국어 가사 작업으로 진행해 나갔다. “워낙 많은 캐릭터와 감정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연결시킬 수 있는 톤을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했어요. 처음부터 현악기를 많이 쓰고 싶었죠. 그리고 꼭 새로운 왈츠를 쓰자고 작사가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두 가지가 이번 작품의 음악을 여는 열쇠라고 생각했어요.” 커튼콜 음악까지 더하면 총 22곡. 창작 과정 중에 음향, 사운드, 감정 등이 더해지면서 처음에 예측했던 그림에서 벗어날 수도, 또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으로 노래가 탄생하기도 한다. “공연 후반에 인우와 현빈이 산에 올라 노래하기 직전에 흐르는 곡을 좋아해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은 아닌데 한국에 와서 호텔에서 처음으로 쓴 곡이거든요. 이런 악보들은 어떤 모양을 갖추는지 상당히 예측하기 힘들어서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 같아요. ‘비난’은 상상했던 것 보다 더 굉장한 것이 나온 경우인데(웃음) 그런 부분 역시 작곡가로서 너무 신나는 경우죠.” 영화 속 명장면으로 꼽히는 왈츠는 이번 작품에 새로운 곡으로 탄생했다. “좀더 슬프고 잔잔한 사랑 음악이 의 감정을 잡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왈츠 곡에 따르는 가사가 ‘눈부신 계절 지나 빛나던 꽃잎이 지고, 모든 게 흩어져도 그대는 여전히 나의 곁에 있을까요’에요. 이게 바로 우리 공연의 심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1막에서 인우는 사랑이 영원할 수 있을까 두려워하죠. 1막에서는 이런 슬프고 불안한 왈츠가 이겼다면, 2막에서는 ‘그게 나의 전부란 걸’과 같은 사랑 노래가 이긴다고 생각해요. 사랑은 영원할 수 있다는 인우의 확신이죠.” 이나오 작곡가와 뉴욕대학교 석사 동기이기도 하지만, 윌은 그 전에 하버드 음대를 졸업했고, 편곡 및 오페라를 공부하기도 했다.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한 그가 뮤지컬에 집중하는 이유는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 “오페라를 여전히 좋아하지만 좀 아카데믹한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뮤지컬은 ‘빅 엄브렐러(Big umbrella)’에요. 뮤지컬 안에는 도 있고, 도 있잖아요. 그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큰 우산 같은 것이 뮤지컬이고 그래서 더 흥미롭게 작곡할 수 있어요.” 캘리포니아에서 막을 올린 그의 또다른 작품을 위해 윌은 뒤늦게 23일 출국했다. 태희처럼, 누군가로 환생할 수 있다면 다음 생에는 “일과 자유시간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udiochoon.com)
2012.07.24 / 조회 17,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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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동성애 아닌 ‘환생’한 사랑으로 봐주길
“동성애가 아닌 환생으로 받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선정적이거나 동성애 코드로 오해 받지 않도록 노력했다.” 뮤지컬 의 제작사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18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하면서, 영화의 감성과 표현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좋은 대사와 중요 모티브를 뮤지컬에서 더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동성애가 아닌, 다시 눈 앞에 나타난 사랑의 대상을 알아보는 특별한 감정과 상황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병헌, 故이은주 주연의 동명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가 지난 14일 개막했다.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가 17년 후, 다른 사람에게서 과거 연인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뮤지컬에서는 강필석, 김우형, 전미도, 최유하 등이 주역으로 나선다. 2008년부터 약 5년 간의 창작 과정을 거쳤으며, 2010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워크숍 공연을 하기도 한 이 작품은, 이후 새로운 작사, 작곡가와 함께 이야기의 구성과 넘버들을 전면 수정했다. 영화 속 러브스토리를 헤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박 대표의 설명이다.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한국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작곡가 윌 애런슨은 “영화와 영화 속 이야기를 너무나 사랑했다”고 말하면서 “아주 감성적이고 다양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뉴욕대학교를 함께 다닌 작사가 박천휴와 함께 초기부터 한국어 가사에 맞는 작곡을 해 나간 그는 그간 한국어를 공부해 작품과 가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작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남자 주인공인 인우 역에는 강필석과 김우형이 나서고 있다. 초기 작품 리딩 단계부터 인우 역을 맡은 강필석은 외모와 분위기 등이 캐릭터와 잘 들어 맞는다는 평이고, 그간 남성적인 캐릭터를 주로 해 온 김우형은 강필석과는 대조되는 목소리와 외형 등으로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과거의 인우는 연인 사이에서도 수동적일 정도로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하다. 현재의 인우는 정 반대다. 태희의 흔적을 알아보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극단적인 캐릭터는 연기하는 데 오히려 큰 재미를 가져다 준다. 그러나 한시도 집중을 놓쳐서는 안 된다. 사랑보다 ‘인연’에 관한 게 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김우형) 인우가 첫 눈에 사랑으로 알아보는 여인, 태희 역은 전미도와 최유하가 맡았다. “태희는 인우보다 두, 세 걸음 먼저 나가있는 여우 같은 여자”(전미도)라고 설명하면서 “서두르지 않게 인우를 이끌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임을 표현하려는 그녀이기에 진심을 가지고 무대에 서려고 노력한다”고 두 여배우가 입을 모았다. 국내에 2007년 를 선보였던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의 뮤지컬 는 오는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7.19 / 조회 1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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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꼭 이런 사랑을…” <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 전미도
편하게 앉아, 유쾌하게 웃었다가, 엉뚱하게 서로 질문을 던졌다. “모든 연인들이 겪었을 법한 연애”라고 입을 모아 말하지만, 시,공간을 초월해 외면도, 부정도 부질없이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인연이 어디 흔하겠는가. 아찔한 절벽아래를 내려다보며 “여기에서 뛰어 내려도 끝이 아닐 것 같아”라고 나지막이 읊조린 태희의 말처럼, 영화는 끝났지만 아련하고도 강렬하게, 혼란스러우면서도 행복한 사랑의 기억은 끝이 아니었다. 4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뮤지컬로 탄생한 에서 인우와 태희로 다시 만난 강필석과 전미도는 러시아에서 뒤틀린 사랑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끝을 알 수 없는 운명으로 만나고 있다. 연습 공개는 처음으로 본 공연의 일부를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인터뷰는 연습공개 후 진행되었다)강필석(이하 필석): 1막 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여관 장면도 좋은데 조명이나 무대가 없는 상태에서 하면 어떻게 보일지 몰라서 빠졌다.여관 장면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좋게 느껴지나. 필석: 영화로 봤을 때도 그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무언가, 정말 진심을 이야기 하는데, 막상 그 곳에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러다 태희가 어느 순간 용기를 내서 상황이 진전되고. 그런 순간들이 아름답지 않느냐. 전미도(이하 미도): 다른 뮤지컬 같았으면 남녀가 러브테마 부르면서 그렇게 사랑을 확인했다, 라는 것만 있는데 이 작품에선 다음 날 인우가 군대 가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전제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을 확인하는 그 순간이 너무 기쁘면서 동시에 고통도 같이 있다. 이 둘이 공존해서 더 애틋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것 같다. 그런 것이 아름다운 공간이 아니라 굉장히 누추한 곳에서 일어나니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인들이 처음 그런 곳에 가게 됐을 때 모두들 화려한 호텔, 이런 곳에 가는 건 아니지 않냐. 우리 작품은 어떤 위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수 많은 연인들이 다 겪었을 법한 걸 보여준다고 아드리안(연출)이 말했는데, 여관 장면이 가장 그걸 잘 나타내주는 것 같다. 그 장면 연습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렇게 처절하고 절실하고.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노래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는 진짜 안 우는 게 목표인데. 김우형이 자신은 인우 역과 반대, 강필석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 하더라. 필석: 그건 정말 아니다. 내 생각엔 우형이가 정말 잘 어울린다. 오히려 덩치 큰 사람이 더 순박해 보이는 게 있지 않느냐. 일단 우리 둘이 생김새부터 너무 다르고. 처음엔 우형이랑 같은 역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젠 우형이가 하는 걸 내가 하면 이상하고, 내가 하는 걸 우형이가 하면 이상하다.미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더 찌질 해 보이기도 하고.(웃음) 필석 오빠는 워크숍부터 이 작품을 했으니 인우 역이 몸에 배어 있었고 그래서 우형 오빠가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둘 다 똑같이 순수하고 어리버리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건 맞는데 표현 방법이 너무 다르니까 다른 느낌의 재미가 있더라. 2년 전, 대구 트라이 아웃 공연 때도 인우 역을 맡았었다. 필석: 어제 대구 공연 녹화한 걸 처음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 사실 대구공연이 약간 지루했다는 평이 있지 않았나. 초반엔 굉장히 흥미로운데 중반 이후 좀 지루한 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대구 무대와 이번 공연은 거의 다른 공연이라고 봐도 무색할 정도다. 노래도 다 바뀌었다고 들었다. 물론 더 나아졌다는 전제가 있겠지? 필석: 그렇다. 그런데 사실 내 입장에서 더 나아졌다는 말을 못하겠다. 왜냐면 뭐든 처음 함께 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냐. 그래서 곡이 다 바뀐다고 했을 때, 기존 곡들을 살려서 좋은 방향으로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든다. 예전 것이 생각이 안 난다는 건, 지금 노래가 정말 좋다는 거다. 하지만 예전 작곡가한테 이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그와 나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서.(웃음) 본 공연까지 함께 왔다. 필석: 정말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어떤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 공연은 참 진심, 너무나 진심 같아서 정말 좋았다. 거짓말을 하면 이 작품은 재미가 없거든. 반면 전미도는 본 공연 준비부터 함께했다. 미도: 전에 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었다. 할 때 워크숍 한다는 이야기를 언뜻 듣고 ‘아, 재밌겠다’고 생각했던 게 전부였다. 그런데 나중에 대본을 주셨는데 1막 읽고 오케이!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우 친구인 대석, 지근, 둘의 대사가 너무나 감칠맛이 났고,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배꼽잡고 웃은 대본은 이게 처음이었다. 그리고 당시 (이하 )를 하고 있을 때라 이런 소소하고 현실적인,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가 되게 좋았었다.(웃음) 반면에 너무나 재미있지만 태희 역은 정말 어렵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건 정말 김태희가 와서 해야지,(웃음) 대사가 많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더 도전해 볼 만 하겠다고 생각을 했다. 가 둘이 처음 같이 한 작품인가. 미도: 처음 본 건 특별 공연 때다.필석: 그 때는 인사하고 연기하고 정신 없이 끝나서(웃음), 에서 처음 만난 거나 다름없다. 에서 미도가 정말 편하게 해 줬다. 정말로 진심으로 하는 게 느껴지니까, 상황에 대해 어떻게 뭘 하겠다는 것이 없이 편하게 했던 것 같다, 자연적으로. 는 5개월이 넘는 공연이었다. 끝내고 난 소감은? 필석: 친한 사람들과 매일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공연 자체를 그렇게 사랑한 것 같지는 않다. 위대한 작품이라는 타이틀 보다는 거기서 함께 했던 시간들이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 같다. 미도: 작품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 앙상블까지 다 너무너무 좋았다. 정말 누구 하나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없었고, 진심이 아니었던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인원이 다 좋기는 진짜 힘든데, 는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작품이 끝난 건 후련하다.(웃음) 그 전의 작품들이 대부분 3주 정도만 하는 거라서 장기공연을 하니 더블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너무 힘들더라. 작품도 무겁고. 필석: 그게 아마 생각이 많아서 그랬을걸? 난 아예 죽었다고 생각하고 했거든. 그러니까 시간이 너무 빨리 갔었다. 계속 아파서 컨디션이 최고였던 날이 별로 없지만 막상 공연을 시작하면 재밌게 했다.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그런가?(웃음) 일단 등장하면 에너지를 엄청 써야 하긴 하는데.(웃음) 미도: 오빠는 맨날 링겔 맞고 오고.(웃음) 한번은 공연 전에 필석 오빠가 병원에 갔다 왔는데 몽롱한 상태더라. 무대에서 우리(라라와 파샤)가 결혼하고 술판을 벌이는 장면에서 오빠가 헤롱헤롱거리며, 나 죽을 것 같아, 이런 표정으로 있더라.(웃음) 그런데 오히려 릴렉스가 되니까 오빠가 더 미친 사람처럼 신나게 하고, 그걸 내가 받아서 라라가 정신 못 차리고.(웃음) 그리고 지금 모두 해외 연출가다.필석: 두 사람 캐릭터가 정말 상극이다.(웃음) 미도: 완전 다르다. 왜냐면 는 창작이고, 는 이미 호주에서 한번 공연을 했었기 때문에 정해진 그림을 우리가 잘 수행해 주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못했다. 그래서 오빠랑 좀 답답해 하기도 했다. 필석: 그런데 우린 공연 들어가서 하고 싶은 거 했다.(웃음) 정말 연습하면서는 연기 바이블까지 있다 싶을 정도로 굉장히 디테일하게 큐들이 많았다. 배우 입장에서는 그 짜여진 틀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야 하니 좀 힘든 부분이 있었다. 미도: 아드리안( 연출)은 일단 그냥 해보라고 한다. 그래서 대본 리딩을 한 번 하고 다음날 바로 서서 했다. (웃음) 오히려 그게 더 좋았던 게 대사가 완전히 숙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만 알고 들어가니까 더 자유롭게, 더 좋은, 살아있는 것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연출님들은 머리가 좋아서 결국 자기가 원하는 그림으로 다 가지고 간다. 전작과 이번 작품이 여러가지 부분에서 다르기 때문에 배우 스스로에게 좀 환기가 되기도 하겠다. 미도: 완전 그랬다! (웃음) 가 싫었다는 게 아니라 뭔가 묵직하게 있어서. 연습하러 온 첫날 비가 왔는데, 연습실 가는 골목을 걸으면서 너무나 좋아서 ‘우리 작품이랑 정말 어울린다’, 그랬다. 이런 곳에 연습실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필석: 그러니 공간에 익숙해진다는 건 정말 재미난 것 같다. 처음에 왔을 때는 주위가 너무 좋은데 연습실로는 별로.(웃음) 일단 방음이 안되니까. 옆 방 소리도 다 들리고. 그런데 즐겁고 연습실이 거의 엠티촌 분위기였다. (웃음) 역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의 첫사랑은 어떤 색으로 남아 있는가.미도: 어떤 게 첫사랑이지? 끝나고 나서 아, 이게 사랑이었구나, 이런 게 첫사랑인지, 아니면 처음 만난 사람이 첫사랑인지, 그게 항상 궁금하다. 필석: 맞아. 내 첫사랑은 불이었던 것 같다. 열정. 그런데 그땐 정말 그거 밖에 없지 않느냐. 그게 전부고. 미도: 알콩달콩하고 설레는 그런 핑크빛 사랑은 해본 적 없는 것 같다. (필석: 초등학생 때) 맞다!(웃음) 그땐 쪽지 하나에도 막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고.(웃음) 성격 자체가 남자 앞에서 요조숙녀 같지 않고, 편하고 대화가 잘 되고 어깨동무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았다. 과거 인기 영화나 드라마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에 대해 흥행이나 작품성 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경우가 드물었다. 역시 영화 속 배우나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강한 작품이다. 필석: 우리 작품은 다 아는 유행어나 대중적인 요소들이 강하게 들어있지 않아서 그런 우려는 좀 덜하다. 다만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영화가 워낙 마니아들이 많고 나 역시 이 영화 마니아 중 하나였다. 작품도 탄탄하고. 그래서 뮤지컬 대본을 구성할 때도 참여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대본 버전이 9개인가 있었을 정도로 고심을 많이 했다. 영화를 본 팬들이나 보지 않았던 분들까지도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고, 그분들이 같이 즐겁게 볼 수 있을만하게 만들려고 했다.미도: 난 오히려 영화 속 태희 모습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 같다. 만약 그 배우의 스타일을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면 아무리 잘해도 아류밖에 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텍스트만 보고 얼만큼 전미도 식으로 태희를 풀어내느냐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고 이은주씨가 가졌던 묘한 매력도 태희에게는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평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출의 말처럼, 모든 여자들이 연애할 때 할 수 있는 행동들을 통해 얼만큼 공감을 이끌어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왈츠 장면도 빼놓을 수 없겠다. 필석: 왈츠 때문에 내가 아주.(웃음) 현란한 테크닉이 나오거나 하는 건 아닌데, 본능적으로 춤을 잘 못 따라간다. 혼자 하면 어떻게든 하겠는데 파트너와 같이 추니까. 춤에선 남자가 어쨌든 파트너를 리드해야 하지 않냐. 그런데 리드가 안되고 바보가 된다.(웃음) 미도: (필석)본인이 패닉이 된다.(웃음) 본인 표현으로는 춤에 대한 뇌는 좀 찌르러져 있는 것 같다고. (웃음) 왈츠가 되게 단순하지만 절대 쉬운 춤은 아닌 것 같다. 하면서도 생각을 했는데, 엄청난 매력이 있는 춤이다. 이래서 춤바람이 나는구나, 할 정도로.(웃음) 최근엔 무대에서 만났던 배우들의 영화, 드라마 활약이 더욱 눈부시다.미도: 맞다. 또 다른 시대가 온 것 같다. 필석: 기회가 주어지면 안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잘 맞는 걸 해야지, 아무거나 할 수는 없으니까. 미도: 나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막 적극적으로 다니면서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이가 좀 더 들면 해보고 싶달까. 지금 나의 외형으로는 할 수 있는 역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서로 어울리는 캐릭터나 장르를 추천해 준다면? 필석: 미도는 사랑스러운 역할이 잘 어울린다. 굉장히 강단이 있지 않느냐. 청량주스 같고. 작지만 그냥 여리여리한 느낌은 아니다. (미도: 나 그렇게 안 작아, 보통 키야.(웃음)) 그래서 참 좋은 배우인 것 같다. 미도: 오빠는 지고지순한, 지금 인우 같은 역도 잘 아울리고, 아니면 살인마! 약간 이중적인 게 있다. 준수하게 잘 생긴 얼굴인데 사이코 같이 선과 악이 공존하는. 필석: 최고의 찬사다! (웃음) 내 안에 못됨이 있어서, 그래서 스스로 볼 때 어떨 때는 굉장히 착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되게 무서워 보일 때가 있는 것 같다. 실제로도 남동생들한테는 되게 무섭다. 여자들한테는, 음, 좀 무심한 것 같고 여자들도 나한테 좀 무심하고.(웃음) 에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어서 사랑하는 거야”라는 명대사가 있다. 어떨 때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가. 미도: 항상 그 사랑이 끝나야지 아는 것 같다. 그래서 언제나 안타깝고, 그래서 다시 해보려고 하는 게 아닐까? 아, 정말 정답이 없네. 필석: 일부러 만들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좀 무심한 것일 수도 있고. 운명을 믿는 것 같다. 그래서 매번 동생들한테 연애 좀 하라고 욕도 먹고,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도 듣고. (미도: 정말? 대박이다. (웃음)) 그런데, 사랑은 전부다. 진짜 전부잖아. 잘 생각해 보면, 사랑이 전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디자인: 이주영
2012.06.29 / 조회 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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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의 기억 <번지점프를 하다> 연습현장
이병헌, 故 이은주 주연으로 당시 신선하고도 신비로운 발상과 전개로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뮤지컬로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종로의 한 연습실에서 개막을 약 보름 앞둔 뮤지컬 의 연습 현장이 공개되었다. 2008년 뉴욕 워크숍을 시작으로 4년 간의 창작, 개발 과정을 거친 이 작품은 2007년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를 연출했던 아드리안 오스먼드의 두 번째 한국 무대작이며, 의 윌 애런슨이 작곡을, 가수 박상민, 에반 등과 함께 작업한 박천휴가 작사를 맡았다. 작곡가 윌 애런슨, 연출가 아드리안 오스몬드, 작사가 박천휴(왼쪽부터)뮤지컬 는 순수한 대학생 인우와 그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태희의 설레는 사랑에서 시작, 갑자기 인우 곁에서 사라진 태희, 17년이 지나고 태희의 흔적을 가진 또 다른 사람이 인우 앞에 나타나며 일어나는 혼란의 모습들을 서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 “아주 감성적인 느낌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다”고 말한 아드리안 연출은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건 매우 평범한 사랑이야기로, 환상이 아닌 길거리와 같은 우리의 일상이 배경이다. 누구나 어느 때쯤 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랑이야기로 만들어 관객들이 저마다의 교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인기 영화의 무대화에 대해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하며 “영화 속 주제, 아이디어, 감정들을 더욱 이끌어내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는 더 큰 감흥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비가 내리는 그날, 우산 속으로 뛰어든 그녀(인우_ 강필석, 태희_ 최유하)못 말리는 인우의 친구들(진상현,임기홍)사랑을 몸으로 배운 남자, 대근_임기홍사랑을 찾는 남자, 인우_강필석사랑을 글로 배운 남자, 기석_진상현(왼쪽부터)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그간 국내에 많이 회자되지 않던 동성애적 요소들이 등장했던 작품임을 알고 있는 연출은 “인간 사이에는 굉장히 다른 형태의 사랑이 있고, 작품 내에서는 남녀, 남남 등의 관계를 넘어서는 교감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 예로,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태희와 인우의 모습은 “단순한 육체적 끌림이 아니라 무언가 더 깊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교감”이며, “남녀로서 육체적인 면에 끌렸을 때 느껴지는 혼란만큼 작품 속 인물들이 정신적으로 끌려 느끼는 혼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앞으로 뭘 잡을 때 새끼 손가락이 펴질 거에요, 제가 주문을 걸었거든요"작곡가 윌 애런슨은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구슬프고도 우울한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왈츠가 뮤지컬 전체를 잇는 중요한 테마인 만큼 영화에서 쓰였던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사용하지 않고 가사가 들어간 새로운 곡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천방지축, 에너지 넘치는 고등학생들혼란에 빠진 현빈(이재균)주인공 인우 역은 를 끝낸 강필석과 지난 5월 결혼 후 첫 무대에 서는 김우형이 맡았으며, 태희 역은 역시 의 라라를 소화한 전미도, 현재 의 진성여왕으로 분하고 있는 최유하의 몫이다. 특히 과거 남성미 넘치는 강한 캐릭터를 주로 선보여 온 김우형은 새롭게 다정하고 감성적인 역할을 맡았다.“그간 배우 김우형에게 느꼈던 맵고 짠맛과는 다른 맛을 관객들이 원하시기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인우의 행동 중 살면서 한 번도 안 해 본 것이 많을 정도로 실제 내 모습과 너무나 다른 캐릭터라 이 배역 자체가 나에게 많은 도전이 되고 있다.” (김우형) "여기에서 뛰어내려도 끝이 아닐 것 같아"(인우_김우형, 태희_전미도)이 밖에 에서 얀코 역을 맡았던 이재균, 로 부각된 윤소호(이정훈)가 인후의 제자인 현빈 역에 나서며, 인우 대학 친구 역의 임기홍, 진상현 등의 배우들이 작품을 더욱 풍성히 해주는 모습이다. 과거와 현재, 시 공간의 교차를 한 무대에 펼쳐지기도 하며, 시 공간의 흐름이 작품 감상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뮤지컬 는 7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6.28 / 조회 1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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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주> “진한 슬픔 전하는 작품”
신라시대 남자기생이라는 독특한 컨셉트와 사랑과 우정을 넘나드는 남자들의 이야기로 주목을 받은 가 다듬질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는 가상 공간 ‘운루’에서 최고의 풍월주(남자기생)로 진성여왕의 사랑을 받는 열(성두섭, 이율), 열과 우정 이상의 감정을 나누는 친구 사담(김재범, 신성민), 그리고 열을 소유하고자 하는 여왕(구원영, 최유하)이 보여주는 갈등과 연민, 애틋한 사랑이 아련한 음악과 함께 펼친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만 무대와 의상은 현대적으로 창조했다. 4개의 단과 계단으로 이뤄진 모던한 무대와 현대 의상 연상될법한 퓨전 의상으로 의 시공간을 만들고, 블랙과 골드가 주요 컬러로 진성여왕이 지배하는 공간임을 암시했다. 사랑과 우정, 열(성두섭) 사담(신성민) 이재준 연출은 “무대을 단으로 나눈 건 장면을 유기적으로 진행할 뿐 아니라 각자의 계급, 높이에서 오는 위기감 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서로의 마음을 얻고자 하지만 미로와 같은 계단에서 헤매거나, 엇갈려 다다르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진성여왕이라는 신라시대의 실존 인물이 등장하지만 ‘운루’와 ‘풍월주’는 모두 상상에서 탄생한 컨셉트. 이재준 연출은 “진성여왕 시대에는 화랑의 맥이 거의 끊긴 시대였다”며 “화랑을 흉내 낸 남자들의 요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운루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슬픔의 정서를 진하게 느끼게 하고 싶은 게 연출 의도”라고 밝혔다. 여왕의 사랑을 받지만 사담에 대한 감정에 고뇌하는 열을 연기하는 성두섭은 “진성여왕을 대할 때는 프로페셔널 기생으로서 직업의식을 가지고 여왕을 극진하게 모신다”라며 “사담은 오랜 친구이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고 극 중 열의 심리를 설명했다. 진성여왕으로 열연하는 구원영은 “일반적인 잣대로 그녀가 악역인 건 맞다”며 “하지만 신라시대 여왕으로서 진성만의 잣대가 주어진다면 이해를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엇갈리는 사랑. 여왕을 사랑하는 운장어른(김대종) 사담(김재범), 열(성두섭) 는 신라시대 실제 인물이 등장하지만 상상이 만들어낸 공간과 컨셉트, 성을 초월한 애절한 관계를 그려 지난해 리딩 공연부터 주목 받은 창작 뮤지컬. 프리뷰 공연의 전석매진이란 돌풍을 일으킨 이 공연이 뒷심을 발휘해 새로운 창작 뮤지컬의 신화를 만들어갈지 주목받고 있다. 는 5월 11일부터 본공연을 시작, 7월 29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 극장에서 공연한다. 성두섭 "열은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여왕을 모시는 것"웃음 터진 배우들 극중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포토타임에서 이루리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5.11 / 조회 1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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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 전미도 등 캐스팅
아릿한 사랑의 감성을 그리는 뮤지컬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17년 전 사랑하는 여인 태희와 안타까운 이별 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남자, 인우 역엔 등에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강필석과 에서 활약한 김우형이 캐스팅됐다. 당돌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자 태희 역엔 등에서 열연한 전미도와 로 연기 폭을 넓혀가는 최유하가 번갈아 연기한다. 태희와 작은 습관부터 닮아 인우를 혼란스럽게 하는 고등학생 현빈 역에는 신예 이정훈, 이재균, 현빈의 친구 혜주 역에 송상은, 재일 역에 김성일이 연기한다. 또한 의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연출을, 윌 애런슨이 작곡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다. 는 이병헌, 故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화 한 작품. 17년 전 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가 그 여인을 떠올리게 하는 남학생을 만나며 펼쳐지는 시공을 뛰어넘는 감성 스토리다. 7월 13일부터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공연. 글: 송지혜(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뮤지컬해븐
2012.05.09 / 조회 1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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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7월 초연 확정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가 7월 초연된다. 뮤지컬 는 지난 2009년 전국문예회관연합회 주관 창작팩토리 사업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기대작. 17년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남녀 주인공 '태희'와 '인우'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위해 뮤지컬 제작진이 뭉쳤다.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강국현 음향 디자이너, 백시원 조명 디자이너 등이다. 여기에 의 작곡가 윌 애런슨이 합류했다. 뮤지컬 는 오는 7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DB iapark@interpark.com)
2012.05.08 / 조회 1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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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남자기생들의 사랑, 어떻게 그렸을까? <풍월주> 연습현장
권세가들의 허기진 몸과 마음을 달래줬던 기생들. 나긋한 목소리와 낭창낭창한 몸가짐으로 뭇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그 존재가 남자였다는 설정으로 일찍부터 흥행을 예감케 한 의 연습현장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대학로 컬쳐스페이스엔유 연습실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장면과 작품의 기대요소들을 만나보자.신라시대 '남자기생' 어떻게 그려질까 가장 먼저 '풍월'이라고 불린 신라시대 남자기생들이 춤과 무예를 단련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기생 '열'(성두섭)이 동료 '궁곰'(원종환)과 함께 '운장'(김대종)에게 무예훈련을 받는 장면이었다. 조용히 절도 있는 동작을 이어가는 성두섭과 활달한 원종환의 모습이 대조되어 각 인물들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함께 공개된 노래 '여인을 읽는 법'은 세도가의 여인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남자기생들의 삶과 애환을 엿보게 했다. 다음으로 등장한 인물은 넘버 '주령구 놀이'를 부르며 기생을 희롱하는 지체 높은 부인들(임진아, 신미연). '사담'(김재범)이 이들의 시중을 들다가 수모를 겪자, 그를 돕기 위해 '열'이 다시 등장했다.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사담'과 그를 감싸는 '열' 때문에 화가 치민 부인들은 칼을 꺼내 들지만, '열'을 아끼는 진성여왕이 두려워 자리를 떠난다. '음진대소'(飮盡大笑, 술 마시고 크게 웃기) '삼잔일거'(三盞一去, 술 석 잔을 단숨에 마시고 한 걸음 가기) 등 신라시대의 음주문화를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 '진성여왕'(최유하)상상 속에서 다시 태어난 진성여왕왕을 비웃으며 사라진 두 부인의 자리에 당사자 '진성여왕'(최유하)이 걸어 나왔다. 그녀가 부른 노래 '나의 얼굴'은 권력과 재물을 다 가졌지만 결코 행복할 수 없었던 여인의 아픔을 표현했다. 극중 '진성여왕'은 피부병으로 얽힌 얼굴 때문에 사내의 사랑은커녕 세인들의 은근한 모멸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인물로, 배우 구원영의 설명에 따르면 '트라우마가 많은 여자'다. 사랑하는 기생 '열'로부터 온전한 관심을 받을 수 없어 그녀의 마음은 더욱 일그러진다. 신라 51대 왕 진성여왕은 887년부터 10년간 신라를 다스린 실존인물이다. 그녀는 즉위 후 백성을 위한 정치를 피려 노력했으나, 숙부이자 애인이었던 위홍의 죽음 이후 정치에 흥미를 잃고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그녀가 젊은 미남자 여러 명을 귀애해 권력까지 나눠줬다는 설이 있지만, 속 설정은 모두 새롭게 창작된 것이다. '사담'(위, 신성민)과 '열'(아래, 성두섭)'열'과 '사담'의 애틋한 사랑 이어진 5, 9장에서는 '열'과 '사담'이 서로에게 품은 애틋한 감정이 드러났다. 술에 취한 '사담'을 찾아온 '열'은 '술에 취한 꿈'을 부르며 어딘가로 떠나 '사담'과 함께 자유롭게 사는 꿈을 그린다. 잠든 '사담'이 추울까 이불을 덮어주는 '열'. 그러나 그의 꿈은 현실 속에서는 아득한 일이다. 9장에서 '진성여왕'(구원영)은 열을 궁으로 불러들여 어의를 입히고 자신의 곁에 있어달라 청한다. '열'이 난색을 표하자 크게 분노하는 진성여왕. 그렇게 연습장면은 이야기의 절정에 다다랐다. 에는 '열'과 '사담', '진성여왕'이 이루는 삼각관계 외에도 또 다른 사랑이 있다. 바로 '진성여왕'에게 연민의 정을 품은 '운장'의 사랑이다. 김대종은 작품의 무게를 잘 잡으면서 '진성여왕'을 향한 '운장'의 지순한 사랑을 과하지 않게 표현했다. 남자기생, 동성애 등 최근 드라마·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인기 소재로 화제에 오른 지만, 제작진은 그보다 '진실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청한다. 이재준 연출은 "작품을 구상할 때 동성코드를 그렇게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여자든 남자든 사랑을 초월한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 대사와 장면에서는 역시 흥행의도가 엿보였다. 이들의 진심이 통할 수 있을지, 5월 11일 컬쳐스페이스엔유에서 확인해보자. 공연은 7월 29일까지. '운장'(왼쪽, 김대종)에게 훈련 받는 '열'(가운데, 성두섭)과 '궁곰'(원종환)'열'에게 칼을 뽑아 든 세도가의 부인(임진아)'사담'(김재범)을 희롱하는 부인(신미연)'열'에게 곁에 있어달라 말하는 '진성여왕'(구원영)'진성여왕'의 말을 듣지 않는 '열'에게 분노하는 '운장'(왼쪽, 김대종)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4.25 / 조회 16,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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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주> 풍월주막에서의 특별한 만남
“열과 사담의 키스씬이 있나요” “풍월주 배우들 중에서 이상형을 꼽는다면 누구인가요” 거침 없는 질문이 쏟아져 나오는 이곳은, 뮤지컬 배우들과 팬들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 이른바 ‘풍월주막’.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참석한 팬 60명과 전배우, 연출이 주막에 모였다. 는 신라시대 가상공간 ‘운루’의 남자 기생 풍월들과 풍월을 사랑하는 여왕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뮤지컬. 지난해 3월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리딩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 정식 무대를 갖는 이번 작품은, 지난 달 말 프리뷰 티켓을 순식간에 매진시키며 상반기 기대작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딱 하루 개장하는 풍월주막, 손님들로 만원 성두섭, 김재범, 신성민이 부르는 풍월주 넘버성두섭, 김재범, 신성민, 구원영, 최유하, 김대종, 원종환 등 전출연진이 모인 이날 모임은 넘버 공개와 팬들의 질문, 게임 등으로 이어지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고무된 배우들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구원영은 “프리뷰 티켓이 기록적으로 예매돼 거룩하고 행복한 부담감이 있다”며 “연습 분위기가 정말 좋고 배우들이 모두들 착해서 작품이 잘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미연은 “리딩 때보다 300배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풍월제라블이라고 할 만큼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질문하면 배우가 옆으로 "키스씬도 있나요?"팬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열과 사담의 키스씬이 있냐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김재범은 “ 하면 동성애를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다. 그것을 초월한 관계를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 키스는 오해다. 그런 일은 절대 없다”며 “부모님도 보러 오실텐데, 때 보시고 많이 놀라셨다”며 웃음을 이끌었다. 코믹한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오던 김대종은 이번 작품에서 진지한 ‘운장 어른’역을 맡았다. 코믹한 이미지에 대해 그는 “비극과 희극은 맞닿아 있고, 웃음을 먼저 즐겨야 세상의 모든 감정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적으론 이미 역할과 싱크로율이 높고, 이제 내적으로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조추첨 시간 금강산도, 아니 게임도 식후경 몸으로 말해요 게임 중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요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진성여왕 역을 맡은 최유하는 이번 공연을 함께 하는 배우들 중에서 이상형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이상형이 있는 팀에 가면 그 사람이 눈에 밟히는데, 이 팀에선 없다”고 말해 참가자들을 폭소케 하기도. 원종환은 “술을 못 먹게 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답해 이목을 끌었다.신라시대 남자기생 사담과 열, 천하를 호령하는 여왕 진성의 엇갈린 사랑을 그리는 는 오는 5월 4일 대학로 스페이스엔유에서 개막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4.12 / 조회 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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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빛, 그 안의 따뜻한 심장 <모차르트 오페라 락>
모차르트에 대한 관심은 세기를 거듭하며 끊이지 않는다. ‘신의 은총’이라는 뜻의 아마데우스를 이름으로 한 것처럼 신의 은총인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통해 위대한 작품을 남겼으며, 35세에 요절하기 직전까지 자유와 사랑을 향해 충실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였다는 것 등이 그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 은총인 천재성 때문에 부모의 아들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 무엇보다 자유로운 한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아가지 못한 절규가 그의 삶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모차르트를 둘러싼 축복과 비극을 담아낸 또 한 편의 작품이나 그의 일대기 형식을 따르는 다른 영화나 공연과 이 다른 점은, 자신에게 다가온 모든 것들을 온몸 가득히 받아들이며 전율하는 모차르트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는 것과 등장 인물 중에 절대 악이 없다는 것에 있다. 가장 최근 큰 인기 속에 공연된 에서 모차르트가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려고 몸부림 치다 결국 받아들이는 모습이 절절했다면, 에서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천재 음악가의 길을 기꺼이 인정하고, 그 길을 위해 자유와 열정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절규하는 모습이 펼쳐지는 것이 특징. 프랑스 뮤지컬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노래로만 극이 이어지는 ‘쏭-쓰루’ 방식이 아니라 인물들 간에 대사가 등장한 것은 이런 모차르트의 모습을 좀 더 섬세하고 드라마틱하게 펼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모차르트 옆에서 2인자로 머물 수 밖에 없는 살리에리와 자신의 출세를 위해 모차르트를 이용하는 알로이지아 등 저마다의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모차르트를 시기,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음악가의 이름으로 통하게 되는 살리에리,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앞서 인정하는 알로이지아, 모차르트가 살아 있을 때는 악처로, 죽은 후에는 그의 유명세를 톡톡히 누리고 산 것으로 알려지는 그의 아내 콘스탄체 역시 순수한 사랑의 여인으로 풀어지고 있다. 따뜻한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부여하는 것은 각 장면 개개의 강렬함, 그리고 화려하고 모던한 의상과 조명 등이다. 기존 국내에서 만났던 대형 프랑스 뮤지컬에 비해 유기적인 이야기 흐름이 더해졌다 해도 다소 전환이 크게 느껴질 법한 장면들은, 각각의 차례에서 완전한 하나의 독립무대로 개성을 발산한다. 이것이 모차르트 뿐 만이 아니라 그 외 인물들을 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인 중 하나. 알로이지아의 ‘빔밤붐’, 살리에리의 ‘악의 교향곡’ ‘고통스런 즐거움’ 등에서 만나는 오페라, 록 등의 만남과 화려한 의상, 조명 등은 오랜 시간 관객들의 눈과 귀를 황홀하게 한다. 성열석이 연기하는 로젠베르크 백작도 놓칠 수 없다. 날카롭게 찌르던 무대가 말랑말랑 달착지근하게 다가온다, 싶다면 그가 등장해 있을 때다. 한국에 맞게 조절된 대사와 넉살 가득한 목소리, 과하지 않은 능청 연기가 객석에 웃음을 가득 풀어낸다. 알맞은 긴장과 이완, 묘미는 거기에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4.09 / 조회 1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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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무대, 인간적인 천재의 모습 <모차르트 오페라 락> 개막
대구에서 한 달여 간의 공연을 마친 뮤지컬 이 지난 3월 30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2009년 파리에서 초연한 프랑스 뮤지컬 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열정을 감추지 않는 모차르트의 모습과 함께 살리에리와의 대결 구도를 통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무대. 특히 현재 프랑스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인 엑스팩터와 엠식스의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작곡가 올리비에 슐테이스(Olivier Schultheis)와 다수의 히트 가요를 쓴 장 피에르 필로(Jean Pierre Pilot)가 록, 오페라, 모차르트의 원곡을 아울러 현대적인 감각으로 탄생시킨 음악은 2010년 유럽의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NRJ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그룹상, 신인상, 노래상 등 3관왕을 석권하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자유를 원하는 모차르트(박한근)그런 아들이 걱정스러운 가족들김재성 연출의 라이선스 무대로 오르는 이번 한국 공연은 오리지널의 아레나 무대에서 프로시니엄 버전의 극장 무대로 변형해 더욱 큰 규모의 공간에서 연출되고 있으며, 무대 위 영상 미술과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분장이 특징이다. 모차르트 역의 고유진 등에서 활약한 김호영을 비롯, 그룹 플라워의 고유진과 신예 박한근이 모차르트 역을 번갈아 선사하며, 천재가 아니라 더욱 절망스러운 2인자 살리에리 역은 김준현과 강태을이 맡는다. 살리에리 역의 강태을(위)과 김준현(아래)매혹적인 알로이지아(최유하)이 밖에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 역은 신성우와 이기동이, 모차르트의 마음을 앗아간 매력적인 여인 알로이지아 베버는 최유하와 김민주의 몫이며 모차르트의 부인이자 알로이지아의 동생 콘스탄체 베버 역에는 이해리와 곽선영이 나선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콘스탄체(곽선영)와 알로이지아(김민주)모차르트 역의 김호영새로운 프랑스 뮤지컬, 은 오는 4월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2.04.04 / 조회 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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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남자기생의 사랑, 뮤지컬 <풍월주> 개막
‘신라시대 남자 기생 이야기’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주목 받고 있는 창작 뮤지컬 가 오는 5월 개막한다.
는 신라시대 가상공간 ‘운루’의 남자 기생 풍월들과 풍월을 사랑하는 여왕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뮤지컬. 지난해 3월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리딩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 정식 무대를 갖는 작품이다.
연극 , 뮤지컬 등의 정민아 작가가 대본을 쓰고, 등 영화음악을 맡아 온 박기헌이 작곡을, 연극 의 이재준이 연출을 맡았다.
공연계 실력파 배우들도 참여한다. 운루에서 가장 인기 높은 풍월이자 진성여왕의 총애를 받는 ‘열’에 성두섭과 이율, ‘열’의 오랜 벗이며 특별한 교감을 나누는 ‘사담’으로 김재범과 신성민이 캐스팅됐다. 권력으로 열의 마음을 뺏으려 하는 ‘진성여왕’ 역은 구원영과 최유하가, 운루의 수장이자 진성여왕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진 ‘운장 어른’에 김대종, 귀여운 풍월 ‘궁곰’ 역에 원종환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운루를 드나드는 부인들 역할은 신미연과 임진아가 연기한다.
뮤지컬 는 5월 11일부터 7월 29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이미지: CJ E&M 제공
2012.03.27 / 조회 1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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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오페라 락> 김호영 '독보적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모차르트’가 아니라 ‘새로운 모차르트’의 예고다. ‘시대를 거스른 최초의 락스타’라는 색다른 관점에서 출발하는 뮤지컬 은 모던하고도 강렬한 무대와 조명,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음악 등이 매력으로 꼽히는 무대. 특히 비운의 천재 모차르트와 고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2인자 살리에리의 대립이 아닌, 이 둘의 인간적인 이해로 거듭나는 드라마 전개는 국내 관객들에게 “프랑스 뮤지컬=쏭-쓰루”로 이해되던 공식에 짜릿한 반전을 더할 부분. 2009년 파리 초연과 곧 이은 유럽 투어에서의 환호가 지난 2월 중순부터 한달 간 대구에서 재현되었다. 또 다른 유럽 뮤지컬의 발견이며, 또 다른 배우의 발견, 10년 차 배우 김호영의 이름이 다시 새겨지는 시간으로 대구의 관객들이 입을 모았다. “대구 공연은 꿈 같았던 시간들, 뭔가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은 작품”이라는 호차르트, 곧 성남 공연을 앞둔 김호영의 가슴과 머리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희비성의 낙차가 매력, 또 다른 모습 발견할 것이다"대구 공연을 마쳤다. 예상했던, 원했던 반응이었나. 생각했던 것과 거의 비슷했다. 프랑스 뮤지컬들이 상징적, 추상적인 부분이 많았고 대사도 별로 없고 드라마가 강하지 않았는데, (이하 모오락)을 영상으로 봤을 때 그런 프랑스 뮤지컬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와 결연을 맺은 듯한 느낌? (웃음) 대중적으로 조금 더 가는 느낌이 있었다. 작품에 세련미,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프랑스에서는 음원이 먼저 공개되어 엄청난 인기를 끈 후에 뮤지컬 무대가 올려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크게 열광했었다. 이 작품 뭔가 있다, 괜찮다, 싶었고,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입에 오르내릴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배우 김호영으로서도 사람들에게 뭔가 각인될 만한 작품,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과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살리에리도 인상적인 캐릭터다. 실리에리는 2막에만 나오지만 엄청난 임팩트가 있다. 인물이 갖고 있는 존재감이 굉장히 확실해야 하고, 소위 말해 무대 위에 섰을 때 무대발이 나는(웃음), 서 있는 자체로 그림이 될 수 있는 사람인데 개인적으로 친하기도 하지만, 김준현 배우가 딱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에게도 한동안 클래식 한 작품을 했으니 뭔가 도전해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오지랖을 떨면서(웃음), 내가 모차르트가 된다는 전제 하에(웃음) 오디션을 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했었다. 어떤 역할, 어떤 작품을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호흡을 맞추는가도 중요한 부분 아니겠는가. 모차르트 역을 그토록 맡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프랑스 공연 영상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가 딱 등장하는 장면부터 너무 나 같았다. 그런 거 있지 않느냐, 너무 나랑 비슷해서 웃긴 거. 너무 하는 짓이 비슷해서 이상한 거. 배우 몸짓이나 의상, 헤어스타일, 분위기 자체가 나와 맞았다. 뭔가 나를 유혹하고 끌어들이는 부분이 강하게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 선배님들이 배우를 하면서 자기에게 정말 잘 맞는 역할을 찾는 것, 그 역할이 딱 세 가지만 있어도 행운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나에게는 엔젤(뮤지컬 ), 공길(연극 ), 두 가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둘을 2, 3위로 밀어낼 만큼 의 모차르트가 굉장히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외형적인 이미지와 분위기 뿐만 아니라, 역할 자체에 대한 이해가 배우와 캐릭터가 잘 맞는다고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맞다. 오디션장에 들어서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딱 너다, 네가 모차르트다”라고 말했던 부분도 이미지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특히 우리들에게 영화 ‘아마데우스’의 모차르트 모습이 굉장히 강하기도 하고. 외형적인 것을 비롯해 모차르트와 비슷하고 끌린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그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비애 같은 것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비극적인 인물인데, 이와 대비되는 그의 웃음소리, 광기 있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그 비극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영화나 뮤지컬에서나 모차르트는 굉장히 본능적인 사람 같다. 사랑과 일에서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지금 내키는 대로 지르고 보는 스타일, 너무 자신만만해 보이고 자만해 보이고, 세상에 걱정 하나 없을 것 같은 사람. 하지만 내가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사람들에게 보여지기까지 내 안에서 수 많은 고뇌와 필터링을 한다. 남에게 그렇게 보여지기까지 엄청나게 스스로 싸웠을 거란 이야기다. 그런 모차르트의 비애적인 부분, 슬픔을 갖고 있는 모습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겉으로 보여지는 밝은 모습과 그 안에 감추고 있는 비애, 그 대비되는 낙차를 크게 두고 싶고, 그 속에서 김호영에게 저런 모습이 있었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호영, 하면 가장 먼저 밝고 명랑한 모습이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되게 재미있는 건, 내가 비극적인 역할을 굉장히 많이 했었다는 거다. 심지어 극중에서 다 죽었다. 공길도, 엔젤도, 호동도. 모차르트도 그렇지 않은가. 나름대로 그런 페이소스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무대 위의 발랄함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그런 부분을 잘 못 느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내면의 비극적인 부분, 운명적으로 이 사람이 갖고 있는 비극을 표현하고 싶다. "오지랖? 시야가 넓은 것, 내 능력 발휘하고 싶어"데뷔 10년이다. ‘배우 김호영’을 자체 평가 해 본다면. 사실 내가 생각한 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더 빵 터지지 않았어! (웃음) 아직 상 한번을 못 타고. (웃음) 딤프(대구국제뮤지컬축제) 0회 때 신인상을 탔었는데, 대학원 갈 때 서류나 뭐 면제 사유도 안되고.(웃음) 대신 선배님들은 참 호영이는 잘 가고 있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 크게 점핑이 되진 않아도 뮤지컬 하면서 연극도 하고, 그 안에서 존재감을 살리기도 하고, 그러다 드라마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하고, 지금 사회도 보고. 그리고 나의 쇼를 갖기도 했다. 디벨롭 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김호영’ 브랜드화 되고 내가 생각하는 그림대로 가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뭔가 부산까지 가길 원했는데 대전까지 밖에 못 간 느낌? (웃음) 조승우 배우가 군대 갔을 때 그를 대신할 사람이 누구인가, 언론에서 한창 이야기 할 때가 있었다. 그 때 몇몇 배우가 거론됐었는데 내 이름이 없었다. 좀 씁쓸했던 게 있었는데 문득 내가 꼭 누굴 이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가 굉장히 좋은 배우고 나 역시 그 사람을 롤모델로 삼았었지만, 이미 그들과 내가 갖고 있는 게 다르고 해 왔던 길이 다르고, 앞으로 갈 길도 다르다. 그저 가는 길이 다를 뿐, 늘 그래왔듯이 누구와 비교되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의미가 되는 것 같진 않다. 무언가 독보적인 길을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해 나가며 스스로 홍보하고 엔터테이너로서도 나름 잘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잘해왔던 것 보다 앞으로의 것들이 더 중요해서 나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배우 뿐 아니라 비즈니스 적으로도 분명히 뭔가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매니저나 자기 사업을 해도 잘 할 것 같다. 김준현 배우에게도 차기작에 대해서라든지, 개인적인 이야기, 또 같이 인터뷰 할 때 스타일링까지 다 본다. (웃음) 정선아한테도 1대1 과외 선생님처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옥주현도 내가 매니저를 했으면 정말 기가 막히게 했을 거라고 한다.(웃음) 또 기획자 마인드로 이 작품이 흥행하기 위해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성남 공연도 내가 한 회를 기업에 통으로 팔았다.(웃음) 할 때는 김우형과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에 졸업생이 두 명이나 출연하고 있는데 당연히 모교 후배들이 알아야 하지 않나, 해서 학교 행정실에 전화해서 단체 관람 이야기 하고. (웃음) 전화 한 다음날 신시 직원하고 같이 가서 브리핑도 했다. 자신의 관점에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다. 좀 자신하는 편이다. 멘토링 관련해서 남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으로 강의도 많이 하는 편이다. 굉장히 전략과 전술이 있는 편이다. 큰 대어를 낚기 위해서 그 과정들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10중 8, 9는 맞는 편이다. 그런 것들에 흥미가 있다.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누가 날 믿어주겠는가"그렇다면 김호영은 누구의 조언을 듣는가. 스스로의 판단에만 맡기는 편인가? 그렇지 않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건, 나 역시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 봤기에 가능한 것이고 내 문제를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마마보이는 아니지만, 어머니가 상당히 큰 정신적인 멘토이다. 어머니는 이제까지 ‘안된다’는 이야기를 요만큼도 한 적이 없다. 우리 아들이니까, 너니까 할 수 있어, 너니까 이런 반지 끼고, 너니까 이런 옷 입고, 너니까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누군가가 날 믿어준다는 것, 그게 곧 나 자신에게도 믿음이 생기는 거다. 내 연기에 확실한 믿음을 갖고 해도 될까 말까 한데, 내가 하는 일들에 믿음이, 자신감이 없다면 누가 날 믿고 봐주겠는가. 김호영 쇼 등 사회를 보거나 패션 분야 등의 활동도 커 보인다. 스물 다섯 살 때, 딱 10년을 잡았었다. 10년이면 뭔가 하나 치겠다. 그 때 생각에 서른 다섯은 굉장히 멀게 느꼈었고, 사실 더 빨리 성공하고 성장해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덧 서른 한 살이고 이제 서른 다섯이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배우로서 더 많이 시도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건, 불과 2, 3년 전만 해도 나의 쇼를 갖고 싶었던 아이, 최정원 쇼를 따라다니고, 잠깐 사회를 보며 나도 이런 거 참 잘할텐데, 했던 아이었는데, 지금은 내 쇼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울산에서 하는 공연은 최정원 선배님과 나란히 나눠서 하고 있다. 서른 다섯 살까지 4, 5년이 남았지만, 그 때 되면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이고 뭔가를 또 기획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모습들이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된다. 군대에 다녀와야 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 같다. 신경을 안 쓰고 있다면 거짓말이나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걱정하진 않는다. 지금은 빨리 갔다 올걸, 하지만, 그때는 이 외모와 목소리를 활용할 수 있을 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군 생활 후 뭔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 변화를 잘 활용하고, 또 군대 가기 전에 뭔가 한방을 날렸으면 좋겠는 것도 있다. 군대 갔다 와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기반을 좀 닦아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피부관리 노하우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뭘 많이 바르진 않는다. 귀찮은 것도 있고. 병원을 다니는 게 제일 중요하긴 하다. (웃음) 잘 안 다녔는데 좀 일찍 다닐 걸, 하기도 한다. (웃음) 스킨이 정리정돈, 닦아 내는 역할만 하는 듯 해서 겨울에는 세안 후 바로 에센스와 수분크림을 바르는데 얼굴이 트는 걸 좀 더 방지하는 것 같다. 그리고 선크림을 굉장히 잘 발라야 한다. 특히 배우들은 직접적으로 강한 조명을 받는데 정말 안 좋다. 밤에 외출할 때도 꼭 바른다. 해가 없다고 자외선이 없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따지면 태닝할 때도 그늘에서 태우는데 안 타나? 직접 빛을 안 받는다고 안 타는 게 아니다. 성남에서 할 에서 놓치면 안될 부분을 꼽는다면. 결국 이 작품의 매력은 ‘의외성’이 아닐까 싶다. 대구에서도 관객들이 동요하는 부분은 모차르트가 시련과 아픔을 겪는 장면들이었다. 천진난만한 사람에게 갑자기 들이닥치는 비극, 그리고 심리적으로 굉장히 복잡한 상황에 순간 모든 것을 멈춰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상황들. 미학적인 부분들이 많다. 또 의상, 조명들이 굉장히 강렬하고 그런 이미지적인 것들과 함께 음악이 상당히 많이 남을 것이다. 우스개 얘기로, 이렇게 행사 때 쓸 노래가 많다고. (웃음) 심지어 콘서트를 해도 괜찮을 정도로 귀에 남는, 좋은 노래들이 많다. 작품에 시, 공간적인 이동이 많은데, 한 장면이 나올 때 마다 그 장면이 갖고 있는 목적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면 좋다. 이렇게 집중하다 보면 나중에 하나로 연결이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 디자인: 이혜경
2012.03.26 / 조회 19,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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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원작 공연들이 몰려온다!
프랑스 출신의 공연 세 편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페이스오프’는 프랑스 작가 로베트 또마의 연극 ‘더블 쥬’를 원작으로 하는 코믹추리극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프랑스의 흥행 뮤지컬 ‘십계’, ‘태양왕’을 제작한 알베르 코엔과 도브아티가 제작한 작품이다. 연극 ‘게이 결혼식’은 독특한 소재와 사건과 상황이 조화되는 프랑스 특유의 코미디를 선보인다.프랑스만의 개성 가득한 재미!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천재음악가 모차르트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프랑스 3대 지컬로 불리는 ‘십계’, ‘태양왕’ 등을 제작한 알베르 코엔과 도브아티가 제작했다. 프랑스 초연은 영화 ‘라비앙 로즈’의 감독인 올리비에 다한이 연출을 맡았다. 프랑스 뮤지컬에서 자주 사용되는 넓은 무대 사용과 2옥타브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들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페이스오프’는 코미디지만 추리를 바탕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탄탄한 구성의 시나리오로 정평이 난 프랑스 작가 로베르 또마의 희곡을 원작으로 제작된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작품은 사건과 추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2012년 무대에 오르는 ‘페이스오프’는 지난 초연보다 음악적 요소를 강화해 선보인다.연극 ‘게이 결혼식’은 프랑스 초연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던 작품이다. 유럽 특유의 유머와 기발한 상황 설정, 딱딱 맞아떨어지는 타이밍이 웃음을 유발한다. 원작자인 제럴드 비통과 미셸 뮌즈는 TV영화, 청소년 시리즈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연극 ‘게이 결혼식’은 그들의 첫 번째 희곡이다.한국에서 재탄생한 프랑스 무대프랑스에서 탄생한 세 작품은 한국에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공연을 펼친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과 연극 ‘게이 결혼식’은 한국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한 공연이다. 뮤지컬 ‘페이스오프’는 프랑스 연극을 원작으로 뮤지컬로 만든 창작 작품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천재음악가이기 이전 한 남자이자 인간이었던 모차르트의 삶을 조명한다. 캐스팅은 높은 음역대와 격정적인 음악을 소화해 내야 하는 만큼 좋은 배우를 찾기 위한 공개 오디션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는 고유진, 김호영, 박한근이 모차르트로 캐스팅됐다. 그 외에도 김준현, 강태을이 살리에르로 신성우, 이기동, 이해리, 곽선영, 최유하, 김민주, 홍륜희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뮤지컬 ‘페이스오프’는 재력가 여인 윤서와 도박꾼 태준, 그의 동생 영준에 얽힌 이야기다. 코미디와 추리가 더해져 반전의 반전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제작돼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2년 뮤지컬 ‘페이스오프’에는 김도현, 최성원, 김호영, 백민정, 하세진, 송윤희, 백주희, 최가인, 양시은, 김상윤, 임기정, 김도원, 배성호 등이 출연한다. 연극 ‘게이 결혼식’은 결혼만은 피하고 싶은 바람둥이 앙리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억지로 ‘게이 결혼식’을 올리며 펼쳐지는 해프닝을 담는다. 서현철, 남문철, 최덕문, 이희준, 최대철, 노진원, 김늘메, 우지순, 민성욱, 박민정, 송유현 등이 함께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3 / 조회 1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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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련한 배우의 고집, 김준현
뮤지컬 본인의 마지막 공연을 마친 커튼콜 무대에서 김준현이 말했다. “큰 산과 같은 작품이라 끝까지 못 올 줄 알았다”고. 두 달여의 동안 하늘을 가르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정의롭게 검을 휘두르다가도 떠도는 집시로 감쪽같이 변신해 나타나야 했던 그는, 이제 큰 산을 넘어 기분 좋은 숨을 내 쉰다. 길고 크게 호흡하며 이마에 맺힌 땀이 채 식기도 전에 또 다른 봉우리를 향해 신발끈을 고쳐 묶는 김준현과, 함께 했다. “그런 장르의 공연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같이 하는 배우들이 으쌰으쌰, 문자도 주고 받고. 그것 때문에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 에서 만났던 주인공 조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쉽게 상상하는 영웅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과묵과는 거리가 아주 먼 수다쟁이, 묵직함은 벗어 던진 날쌘돌이. 그래서 캐릭터를 관객보다 먼저 마주했던 배우는, 예상 출제 방향과 엇나간 시험 문제를 받은 수험생처럼 난감함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생각했던 조로와 많이 달랐어요. 많이 웃기자, 하는 것 보다 정도로 가되 포인트를 갖고 가자, 라고 생각을 했죠. 그런 생각들이 정립되어 가는 시간 동안의 스트레스일 수도 있고, 뮤지컬 자체가 주목을 받고 있었고, 모든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부담감이 크더라고요. 물론 상대 배우, 앙상블들의 힘을 받아 가지만, 극 전체를 만들어 가는 타이틀 롤을 가졌을 때 부담감과 책임감은 엄청 큰 것 같아요.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좀 책임감이 심한 편이에요.” 2달 여간 치열하게 조로로 산 김준현은 ‘여유’를 얻었다. 조바심 내지 않는 마음, 자신이 서 있는 곳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시선이 조금 더 그에게 허락된 느낌이다. “무대 위에서 좀 더 즐길 수 있는 사람에 내 자신이 한 발짝 더 다가간 느낌이에요. 사람들의 눈을 의식했다면, 이제 의식하지 않으려는 것이고. 그래서 연습하면서도 편안하게 해요. 연습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싶으면 누굴 따라해서 웃기기도 하고.(웃음) 가 주제는 무겁지만 극 전체는 가벼웠기 때문에 그런 요소가 배우에 한 부분을 차지한 것 같기도 하고, 가벼움이 좀 더 무거움을 강조시켜주지 않을까, 생각도 해요.” 2010년 7월부터 지금까지. 극단 사계를 떠나 한국에서 다시 시작을 이야기 한 약 2년의 시간 동안 김준현은 에 이어 , 그리고 오는 2월 공연을 앞둔 까지 쉬지 않고 무대에 섰다. 다작, 연이은 주역이라는 결과의 가장 큰 원인을 ‘운’이라고 그는 말한다. “일본에서 활동했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운이 좀 더 따를 수 있었겠지만, 운이 좋았다고 봐요.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그런데 처음에는 일본에 있었던 5년 반이 그렇게 어렵고 무거웠던 시간인 줄 몰랐어요. 일본에 있었던 시간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 너무 힘들었죠. 적응하는 데 시간도 걸리고, 저를 곧이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일본 갔다 왔어? 어디 보자, 이런 사람들도 있었고.” 극단 사계에서 5년 간의 배우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한 첫 날, 짐만 집으로 보내고 오디션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오디션은 끝났었다. ‘공사장에서 일 할까, 일자리도 없다는데, 뭘 하지’라는 막막함이 오랜만의 서울 공기에 실려 왔지만, 인연은 언젠가는 닿는 법, 놓쳤던 작품인 줄만 알았던 의 앤더슨 형사 역이 그에게로 왔다. “재욱이 형이 많이 도와줬어요. 이제는 자연스럽게 없어졌지만, 선입견과 싸워 나가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 때마다 재욱이 형이 “준현아,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한번 해 보자” 하면서 응원해 주고. 연습실에서 형은 스승 같은 존재였어요. 형한테 인정받으면 선생님한테 인정 받는 느낌? 그 만큼 의지를 한 거겠죠.” TV에서 우연히 연출가 김효경(현 서울시뮤지컬단장)을 봤다. 신동엽, 안재욱, 최민수 등 다수의 배우들의 스승이기도 했고, 제자들은 입을 모아 선생님 이야기를 했다. 김준현도 그 선생님의 제자가 되고 싶어 4년을 기다렸다. “4수를 하면서 오로지 서울예대 시험만 봤어요. 얼마나 대단한 분이시길래 다들 나와서 선생님, 선생님, 하는 걸까, 그런 마음을 느껴보고 싶었고. 운이 좋게 입학 후에 2년 동안 그 분 수업만 들었어요. 절 많이 아껴주시기도 했고요. (웃음)” 그런 선생님의 조언으로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건너간 일본에서, 그는 극단의 사계 주연배우로 당당하게 섰다. 5년 동안에는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말라는 스승의 일침과 한국인의 오기로 버티고 또 도전했던 시간이었다. “일본에 가고 3개월 되던 땐가, 정말 돌아가고 싶어 미치겠더라고요.(웃음) 집 베란다로 나가면 극단 사계가 보이는데, 그 언저리에서 벗어나고 싶고. (웃음) 군대에 있는 것 보다 더 갑갑한 느낌을 받았어요. 당장 오늘 전화 와서 내일 공연하러 가라고 하면 오사카든, 나고야든 가야 해요.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게 너무 힘이 들었죠. 5년 되던 해에 선생님께서 일본에 오셨는데, “선생님, 저 갈래요” 했더니 “미친 소리 하지 마, 한국이 지금 어떤지 알아요? 돌아오면 쪽박 차요, 너 같은 놈 셌어요.”(웃음) 그런데도 “선생님과의 약속은 지켰습니다”하고 돌아왔어요.” 스물 한 살에 공연을 시작해 스물 네 살에 대학에 입학했다. 그 사이 섬진강 도시가스 공사를 하기도, 부산시립극단에서 경찰2, 여장 나체로 문화회관 대강당을 가로지르기도, 현대 무용을 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벌어주는 돈으로 언제 맛있는 거 먹어보누” 하셨고, 아들은 “아직 10년이 안 됐잖아요”라고 답했다. “서른 됐을 때가 딱 공연을 시작한지 10년째였어요. 사계에서 돈을 어머니께 붙여드렸죠. 속으로 ‘10년 됐지?’ 하면서.(웃음) 제가 좀 미련한 구석이 있어요. 나무도 열 번 찍으면 넘어간다고 하고, 10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면 물이 난다고도 하고, 그 말을 믿었어요. 드라마나 영화는 더 많이 준비를 할 수 있어야, 소견이 더 넓어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능력이 없을 때 뛰어들고 싶진 않아요. 공연은 연습하면서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며 오랜시간 다져갈 수 있잖아요. 저는 좀 그런 사람 같아요.” 극단 사계의 한국인 최초 무파사(라이온 킹), 한국인 유일의 체 게바라(에비타), 유일한 지저스(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굵은 작품들의 주연으로 일본 각지를 누볐던 그는, 파격적인 좋은 조건과 충분히 짐작 가능한 주연 자리를 뒤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움, 그 출발을 원했다. “일본에 왔으니 태극기는 꽂고 가야지, 하는 생각 밖에 없었고.(웃음) 연말에 내년 공연 스케줄을 받아봤는데, 다 이미 한 작품이더라고요. 돈을 못 벌어도 좋으니까 하고 싶은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도 오디션을 계속 봐요. 맞지 않는 옷을 입을 것 같은 작품은 하기 싫어요. 돈 때문에 시작한 게 배우의 길이 아니니까요.” 오는 2월 대구와 3월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에서 모차르트가 아닌 살리에리 역으로 서는 것 역시 ‘자신과 좀 더 잘 맞는 옷’을 입기 위함이다. “주인공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자기 자신을 잘 볼 수 있는 제 3자의 눈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역, 보이기 좋은 역만 찾는 건 배우에게 마이너스죠.” 천재의 그림자에 가려버린 비운의 능력자. 김준현이 빚어낼 인물이다. “겉으로 태연한 척 해도 속으로는 떨고 있다든지, 누구나 겉과 속이 다른,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살리에리도 그렇고요. 자신보다 뛰어난 음악을 만든 사람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지만 속은 타들어 가겠죠. 인정하고 싶진 않아도 이미 자기 마음이 인정하는 사람. 그런 면들이 노래에서 특히 많이 드러나요. 음악 자체가 너무 좋아요.” 그는 “한번도 미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충실한 현재에 집중하면 미래는 온다는 믿음. 10년 이상 빛과 어두움 속에서 배우로서 스스로 흔들리지 않게 하지 않는 지지대이다.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멀리 보는 그의 방법, 진실된 무대를 꿈꾸는 김준현은 좋아하는 말이라며, 자신이 맡았던 역할인 체 게바라가 외친 한 구절을 다시 읊조린다. “현실 주의자가 되자, 그렇지만 불가능한 꿈을 가슴에 간직하자”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 디자인: 김서연(mercury54@interpark.com)
2012.01.20 / 조회 2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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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 닭살로맨스 들여다보기!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의 연출을 맡은 김규종은 제작의도에 대해 “복고다. 7080 시대가 아니라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영희는 출판사 편집자다. 사랑과 설렘은 사라진 지 오래다. 출판사의 실적이 저조하자 잘나가는 경제서적을 내려고 한다. 경제서적 출판의 책임을 맡은 영희는 잘 나가는 샤벳 카페의 사장인 김철수 대표를 만난다. 철수는 샤벳 카페를 운영하는 젊은 CEO다. 부산 해운대에 프랜차이즈점을 내려고 준비 중이다. 첫 만남에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 만난 첫사랑임을 기억한다. 하지만 서로 모른 척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우리의 사랑이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었는가’를 돌아보며 서글퍼 한다. 서로 모르는 척했지만 두 사람은 옛사랑의 기억을 점차 떠올린다. 영희는 자신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싶어 ‘양 갈래 머리’라는 무리수를 둔다. 철수는 자신의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비싼 양복에 으리으리한 차를 보여주며 허세를 부린다. 두 사람은 출판 관계로 자주 부딪치며 어린 시절의 첫 만남부터, 서로 공유했던 기분까지 새록새록 떠올린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혹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상대방의 모습에 두 사람은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이러한 과정에서 철수와 영희는 마치 처음 만난 것처럼 서로를 다시 알아가기 시작한다. 한편, 한창 잘 나가던 철수의 사업에 위기가 닥친다. 영희의 출판사는 철수의 위기에 계획했던 출판 계획을 엎으려고 한다. 철수는 사업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다. 영희도 이 출판 계획을 엎고 싶지 않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의지가 돼주며 서로에게 더욱 큰 존재로 자리 잡게 된다. 어린 시절처럼 순수하게 사랑하지 못하고 두려움만 커진 어른들의 사랑은 오해와 갈등의 연속이다. 두 사람은 다가가기 어려워하면서도 서로를 원하는 진심을 전하게 된다. 철수와 영희는 철없던 시절에 미처 알지 못했던 이해와 기다림을 배우면서 점점 사랑을 알아간다. 두 사람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끝을 맺을까.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는 11월 13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8 / 조회 13,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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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 프레스콜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가 8월 16일 오후 4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번 프레스콜에는 김승대, 조휘, 이창용, 안유진, 최유하, 원종환, 오의식, 유정은, 이세나가 참여했다. 프레스콜은 약 30분간의 공연 하이라이트 시연 이후 질의응답의 순으로 이뤄졌다.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는 국내 최초 ‘포엠컬’이다. ‘포엠컬’은 시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로 이번 공연에는 원태연의 시들을 뮤지컬 가사로 사용했다.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에 사용되는 원태연의 시는 ‘유통기한’,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냥 좋은 것’ 등 14편이다. 이번 공연은 옛사랑의 기억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가 더해져 다른 로맨틱코미디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는 2010 창작팩토리 뮤지컬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리딩 심사와 쇼케이스를 거치며 심사위원에게 호평받은 작품이다. 또한, 본 공연에 앞서 지난 5월 뮤지컬 마니아와 파파프로덕션 VIP회원, 파워블로거 등으로 구성된 200여 명의 관객을 초청해 워크숍 공연을 선보였다. 사전 설문조사와 워크숍을 통해 관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만큼 탄탄한 완성도가 기대된다.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는 11월 13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7 / 조회 14,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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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엣지를 찾는 <엣지스>의 청춘들
스타일리쉬한 패션, 튀는 감각, 이것이 ‘엣지’인가? 젊은이의 진정한 엣지는 다른 것이라고 노래하는 뮤지컬 가 본 공연을 앞둔 20일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비상업 프로덕션의 형태로 미국 전역에서 100여 차례 공연을 했던 뮤지컬 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스티븐 손드하임의 극찬 속에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작곡 작사가 팀인 벤제이 파섹과 저스틴 폴의 작품으로, 2007년 21살의 나이로 조나단 라슨 어워스 최연소 수상작으로 꼽히기도 했다. 뉴욕 소호의 엣지스 바를 배경으로, 무료하고 걱정 투성이인 네 명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일상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는, 원작은 노래로만 극이 진행되는 송-쓰루(song through) 형태였으나 한국 무대에서는 새로이 이야기를 창작해 더했다. “송-쓰루 형식이 외국에선 익숙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그렇지 못하고, 특히 한국 관객들은 드라마를 좋아해 대본을 더하게 되었다”는 쇼팩의 송한샘 대표는 “처음에는 창작자들이 거부감을 나타냈으나, 이제는 작품이 어떻게 무대화 될 것이지 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물론 대본에 대한 저작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윤혜선, 류용재 작가, 송한샘 대표(왼쪽부터)KBS ‘행복채널’, ‘야! 한밤에’ 등과 뮤지컬 의 대본, 작사를 맡았던 윤혜선과 함께 대본과 가사 작업을 한 류용재는 그간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을 쓴 작가로 이번이 첫 뮤지컬 작업이다. “이 좋은 노래들을 어떻게 하나의 플롯으로 엮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는 그는, “많은 실험적인 시도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공연에 앞선 소감을 밝혔다. 강필석, 최재웅, 최유하, 오소연 등 네 명의 배우들이 원 캐스트로 배우 자신과 배역을 자연스럽게 오고가며 풀어내는 이번 작품은 관객들의 사연을 미리 받기도 하고, 직접 객석과 대화를 하기도 한다.변정주 연출은 “넘버 중 한 곡인 ‘라이크 브리딩(like breathing)’처럼 평소에 억지로 뭘 어떻게 해야 한다, 돈을 벌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 놓고 편안하게 숨 쉬듯 살아갈 때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의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꼽았다. 뮤지컬 는 11월 23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대학로 더 굿 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공연장면 Man1_ 강필석Man2_ 최재웅Woman1_ 최유하Woman2_ 오소연"이쪽은 내 친구, 서로들 인사하라고""여러분은 지금 삶에 만족하시나요?""서로를 향한 확고한 사랑, 우린 더 강해질 수 있어""오랜만에 만난 친구, 그땐 그랬지""세상의 벼랑 끝, 그 엣지에서 뛰어내리면 어떤 삶이 그려질까?"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11.23 / 조회 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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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의 두 신사> 셰익스피어도 당했다, ‘잘못된 만남’
지난 7월 17일, 음악극 가 국내 초연 무대에 올랐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서는 셰익스피어 특유의 시적인 대사들과 낭만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첫 희곡인 이 작품은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언급될정도로 셰익스피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지만, 국내에서는 2002년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을 통해 공연되었을 뿐, 프로무대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글렌 월포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라는 점이 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히며 “그의 초기작에서 느껴지는 강한 젊음의 에너지와 사랑, 우정, 배신이라는 소재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2007년 일본공연 당시,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는 국내 초연 무대에서 기존의 5곡이었던 음악을 대폭 늘려 20곡(언더 스코어 포함)의 음악을 5인조 라이브밴드를 통해 선보인다. 초록색으로 뒤덮인 동화스러운 무대 분위기 속에 배우들의 심각한 감정선과 대치되는 상황들이 웃음포인트로 작용하며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셰익스피어의 시적인 대사와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시간여행 음악극, 는 오는 8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공연장면베로나의 절친, 프로튜스(이율) & 발렌타인(김호영)자신의 꿈을 위해 베로나를 떠나 밀란으로 향하는 발렌타인작별의 인사를 전하는 프로튜스"친구여! 우리의 우정은 영원할거야"프로튜스의 정인 줄리아(최유하), 그녀의 보모 루체타(이경미)반짝반짝 빛나는, 내 사랑 줄리아!아버지의 명령으로 밀란으로 떠나게 된 프로튜스.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오!공작의 딸 실비아에게 마음을 빼앗긴 발렌타인실비아(김아선), 당신은 누구신가요!마상 창 시합, 새롭게 등장한 발렌타인의 라이벌은 누구?오, 내 친구 프로튜스!잘못된 만남!실비아에게 한 눈에 반해버린 프로튜스사랑은 움직이는거야! 우정은 흔들리는거야!내 딸 실비아와 도망칠 계획을 세웠다니?!분노하는 공작(성기윤)프로튜스의 밀고로 밀란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 발렌타인!이들의 운명은?! 이율표 매트릭스, 분노의 발차기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10.07.19 / 조회 14,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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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냐, 우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베로나의 두 신사>
셰익스피어의 고민은 “사느냐, 죽느냐”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랑이냐, 우정이냐”의 기로에 선 셰익스피어의 고민을 유쾌하게 담아낸 셰익스피어의 첫 희곡, 가 오는 7월 17일 국내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가 쓴 첫 희곡이자, 러브 코미디 작품인 에는 ‘한 여자와 우정 밖에’ 모르는 신사와, ‘사랑과 우정은 변하는 거야’를 외치는 두 명의 신사가 등장한다. 셰익스피어 초기작에서 느껴지는 생동감 넘치는 젊은이들의 사랑, 우정은 물론이고 배신이라는 흥미로운 코드가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하는 순정파 신사 발렌타인 역에는 특유의 미성과 재치 넘치는 액션으로 극의 유쾌함을 더해주고 있는 김호영이, 등 거침없는 연기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이율이 사랑을 위해 우정을 버리는 나쁜남자 프로튜스 역으로 출연한다. 김아선, 최유하가 프로튜스를 사이에 두고 연적관계가 되는 실비아 역과 줄리아 역으로 열연하고, 이경미, 성기윤, 이동근, 김남호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주, 조연으로 총출동해 작품의 무게감을 더한다. 여기에 를 통해 뮤지컬 무대 신고식을 치룬 ‘스타견공’ 땡칠이가 합류해 애견 감초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연습현장에서는 통통 튀는 젊음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김호영, 이율, 김아선, 최유하, 김남호와 성기윤, 이경미, 이동근 등 선배배우들이 뽐내는 관록미 넘치는, 묵직한 카리스마를 만날 수 있었다. 연습 내내, 자리에 서서 연기 지도를 하던 연출가 글렌 월포드는 “는 잘 알려지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밝히며 “관객들은 가 보여주는 젊음의 에너지와 흥미진진한 이야기, 아름다운 멜로디에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엔드 뮤지컬 의 오리지널 연출가이자, ‘셰익스피어 전문 연출가’로 알려진 그녀의 충만한 자신감이 연습현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낭만음악극’이라는 장르 타이틀을 단 이번 공연에는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의 5인조 밴드가 선사하는 총 11곡의 라이브 연주도 만날 수 있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시적이고 낭만적인 ‘고어’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대사 역시, 이 작품의 놓치지 말아야 할 감상포인트다. 2007년 일본 공연에서는, 전회매진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공연된 바 있는 음악극 는 오는 7월 17일부터 8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연습현장놀란 이유는?이랬던 남자가 이렇게 변했네요, 남자는 딴 눈 팔기 대마왕!"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추방자, "이들을 용서해주세요"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다니!우쭈쭈쭈~ 귀여운 이율김호영은...화보촬영 중?!오늘 연습 어땠나요?연출의 반응이 궁금한 배우들~ 굿, 좋아요!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7.05 / 조회 1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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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낭만 음악극 <베로나의 두 신사>, 오는 7월 공연
셰익스피어의 낭만음악극(musical play) 가 오는 7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는 이탈리아 베로나와 밀라노를 배경으로 발렌타인과 프로튜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셰익스피어가 가장 처음 세상에 내놓은 희곡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등 명작에서 즐겨 쓰던 셰익스피어적 요소가 담긴 낭만 희극이다.
이번 작품은 셰익스피어 전문 연출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영국 여류 연출가 글렌 월포드(Glen Walford)에 의해 지난 2007년 일본에서 공연된 음악극 버전으로, 일본 아이돌 스타 이쿠타 토마(IKUTA TOMA)가 출연, 전회 매진을 기록했던 화제작이다.
오늘 7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될 한국 공연 또한 연출가 글렌 월포드가 내한하여 셰익스피어의 나라 영국의 정서가 스며든 깊이 있는 연출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일본 디자이너가 완성하여 일본공연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무대 디자인과 영국의 작곡가 벤영이 작?편곡한 풍성한 음악은, 낭만이 흐르는 셰익스피어 시대로 관객들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김호영과 이율을 비롯해 이경미, 성기윤, 이동근, 김아선, 방정식, 김남호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 돼 셰익스피어의 우아한 코미디를 소화한다.
는 7월 17일부터 8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5.24 / 조회 2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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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자 A형 배우, 최민철
무대에서 만나볼 수 없는, 배우의 참모습과 대면하는 일은 인터뷰의 잔재미다. “제 성격이 소심한 편이라….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해서” 그의 '숫기 없는 성격'에 대해서는 소문을 통해 익히 알고 있긴했다. 그러나 ‘발랄함의 지존’ 지미를 떠올려보자니, 그의 수줍은 미소가 새삼 놀라울 수 밖에. 직접 느껴(?)본 최민철의 수줍은 미소는... "이거 꽤, 쫌, 많이 매력적이잖아! ^^" “사진 찍을게요” 라는 사진작가의 말에 허리를 곧추세워 카메라를 응시한다. “포즈 좀 취할게요” 라는 말에는 고개를 살짝 돌려 보인다. 와우, 이것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 산골청년, 아마추어 센스 아닌가!그의 순수한 포즈(?)에 ‘와, 정말 도대체 의 반짝이 의상을 입을 생각을 어떻게 한 걸까?’ 라는 생각이 또 한번 머리를 스쳤다. 대책 없는 순수함과 부끄러움을 가진 남자 최민철이 선보이는 대변신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그리고 대문자 A형 최민철의 피를 뜨겁게 달궈내는 배우라는 직업의 위대함을 새삼, 다시 느꼈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배우, 진짜 변신을 하는 배우. 덧붙여 실물이 더 멋진 배우 최민철. 생각할수록 ‘볼매민철’ 이다. 볼수록 매력 있는. 강윤희 기자
2009.12.16 / 조회 1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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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배우 ③]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 최민철
제 값 그 이상, 상상 그 이상. 의 지미, 의 데니스, 의 잭 까지, 항상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그! 2009년, 돌변의 달인으로 ‘제 3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최민철을 플레이디비 회원들이 건네준 질문과 함께 만나봤다. 플레이디비는 질문을 싣고 김원준씨와 함께 에 더블캐스팅으로 출연 중 인데요. 경쟁의식을 갖게 되진 않나요? ‘최민철 잭’ 만이 가진 매력도 알려주세요! (hc0512 외) "제 매력이 뭘까요? 그건 관객 분들이 더 잘 아실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묻고 싶어요, 제 매력이 뭘까요? 관객 분들의 답변 부탁 드려요(웃음). 더블캐스팅이 되면, 자극이 많이 되죠. 그런데 의 (김)원준이형 하고 저는 첫 컨셉을 잡을 때부터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어요. 보시면 알겠지만 의상, 메이크업은 비슷하지만 느낌이 전혀 달라요. 가령, 원준이형은 망토를 입고 다니는데 전 바로 망토를 벗어버리거든요. 제가 대사로 치는 부분을 형은 노래로 소화하는 부분도 있고요. "처럼 더블캐스팅으로 공연을 하게 되면, 흐름을 잃게 되진 않나요? (herb 2002 외) "하루 걸러 한번씩 공연을 하면,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기도 해요. 3~4일 이상 쉬게 되면 아무래도 감이 떨어지죠. 3일 넘게 쉬었다가, 공연에 합류하면 제 기운하고 공연의 기운이 안 맞는 경우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 점을 항상 조심하고 있어요." 안재욱씨와 각별한 사이가 됐다고 들었어요. 차도 같이 타고 다닌다고요? "사귀는 사이인 줄 알겠다(웃음). 재욱이형이 술자리를 워낙 좋아하거든요. 끝나고 가볍게 맥주 한잔, 동동주 한잔 하러 가는데 “야, 내 차 타고 가자” 이렇게 된 걸 많은 분들이 자주 목격 하셨죠. 공연이 끝나면 집을 가야 하는데, 곧바로 집으로 가는 걸 굉장히 어색해해요. 저도 에너지를 쏟았으면 풀어줘야 한다는 입장이거든요. 제가 술동무를 잘해주니까, 좋아해요(웃음). 을 통해서 형을 처음 알게 됐는데 형한테는 배울 점이 많아요. 형은 공연장에 항상 일찍 도착해있어요. 30분, 1시간 일찍 오는 게 아니라, 오후 4시 공연이면 오전 11시에 와 있어요. 연습할 때도 오후 4시 연습이면 낮 12에 와 있고. 저는 제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하는데 저만 보면 “일찍 와, 왜 늦게 와” 하면서 뭐라고 해요. 정말 열정적이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에요, 배울 점이 많아요.” 의 발랄지미, 의 순진무구 데니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작품 선택의 기준이 궁금해요! "이 질문은 참 어려워요. 아직까지 제가 뭘 잘하는지, 제 색깔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은, ‘전작과 다른 모습’이 가장 큰 틀 이에요. 그리고 제가 잘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걸 잘 골라내려고 해요. 의 지미는 공연 당일 날 까지도 스스로는 답이 안 나왔어요. ‘네가 정말 이걸 잘할 수 있을까,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 하면서. 그런데 정말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깜짝 놀랐죠. 같은 경우는 고민 없이 바로 선택했어요. 제 성향 자체가 반전이 있고, 센 걸 좋아하거든요. 연출님이 “살인마 잭이라는 작품을 하는데, 같이 하자” 라고 하는시데 제목부터 마음에 드는 거에요. 제가 “저는 거기서 뭐에요?” 하니까 “네가 살인마야”라고 하셔서, 바로 “네! 저 할래요!” 했죠. 끝나고 정말 작품이 많이 들어왔는데, 고민 없이 바로 결정했어요. 욕심이 있다면, 살인장면 같은 건 좀 더 참혹하고, 지금 보다 더 강했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택할지 모르겠지만, 저를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 같아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욕을 먹을 수도 있고. 아, 저는 반짝거리는 옷을 입혀주면 잘하는 것 같아요. 그건 좀 알겠어요(웃음)."변신의 변신, 실제 성격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가 궁금합니다. (ssaikola 외) "주변 사람들이 “딱, 데니스야” 라고 말해요. 숫기 없고, 소심한 부분이 데니스와 많이 닮았어요. 의 지미 같은 경우는 딱 제가 동경하는 캐릭터를 표현한 거에요. 노는 장소에 가도 잘 놀지도 못하는데, ‘와,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생각한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거에요. "2000년 데뷔 이후 많은 작품에 출연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shinyum 외)"정말 연기다운 연기를 했던 게 2002년에 했던 이에요.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땐 나이도 어렸고, 아무것도 모를 때여서 작품을 끝내고 아쉬움이 컸거든요. 흑인 혼혈, 588 포주인데 창녀를 사랑하고, 죽는 걸 보면서 복수하고..정말 역할도 제가 너무 좋아했던 건데, 가슴에 한이 확 맺히는 거에요. 제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지고. 연습 초반에 4000회 기념 공연을 하는데, 모든 걸 제치고 바로 참여했어요. 시간이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루, 일주일 씩 출연했는데 전 한 달 공연동안 거의 절반 이상을 한거죠. 철수도 하고, 다른 역할도 하고. 그 때 정말 한을 풀었어요, 물론 지금도 아쉬움은 많지만 아마 지금 또 하라고 해도 또 하겠다고 나설 것 같아요. 아쉬움도 많이 남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 작품이에요. "배우로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점,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춤일까요? "사실 춤이 가장 불안하긴 한데(웃음). 때 어셔 안무가인 셰인스팍스라는 유명한 안무가가 와서 지도를 해줬거든요. 그런데, 도저히 따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제가 안무를 짜서 혼자 공부를 했어요. 의 춤은 웬만한 건 다 제가 짠 거에요. 이게 대단한 게 아니라, 못하니까 그럴 수 밖에 없잖아요(웃음). 무슨 깡이었는지 밑도 끝도 없이 제가 만들어서 했죠. 이게 무용공연이면 큰일이죠, 안무가가 시키는 걸 못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데, 뮤지컬은 감정의 표현이 되면 되는 거니까, 가능했던 거죠. "공연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습니다. "에 ‘한 자루 총을 만들기 위해’라는 대목이 있는데, ‘총’이라는 단어를 까먹은 거에요. 그런데 공연을 하다 보면, 얼추 입이 돌아가잖아요. 저도 모르게 ‘한 자루 창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말해버렸어요. 연출님이 이따가 대통령 죽을 때 총으로 죽여야 하는데, 너는 창 들고 죽이라고(웃음)." 성악에서 뮤지컬배우로 전향한 계기가 궁금해요. (impmil 외) "일단, 오페라가 저한테 안 맞았어요. 군대를 제대하고 뮤지컬이라는 걸 처음 봤어요. 처음 본 작품이 였는데, 그때 충격은 정말. 번개가 머리를 팍팍 내리치는 거 같았어요. ‘와, 세상에 이런 게 있네, 정말 멋있다’라는 생각. 감히 제가 범접할 수 없는 그런 거 있잖아요. 뮤지컬은 저한테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죠. 제가 뮤지컬을 하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같은 학교 선배인 박동하 형이 방학 내내 춤을 가르쳐줬어요. 뮤지컬 노래도 가르쳐 주고,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한국무용도 가르쳐 주고, 자반 뒤집기도 가르쳐주면서 방학 내내 저랑 학교 무용실에서 살았어요. 형은 무용과고 저는 성악과였잖아요. 정말 아무 연관도 없는 타학과 학생을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앞으로도 이런 사람은 못 만날 거에요. 그렇게 연습을 하고 오디션에 발탁되면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거죠. 세상에, 저한테 스승님 같은 그런 형이 몇 달 전에 뮤지컬배우 ‘신인남우상’을 받았잖아요. 선생님이 신인상을 받는 거 보고 제가 계속 “악, 말도 안돼!”라고 외쳤다니까요. "데뷔 당시 외모에 대한 지적(?)은 없었는지."어릴 때는 “뮤지컬배우 외모가 아니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배우를 하려면 코도 높이고, 쌍꺼풀도 해야 하지 않겠니?”라고 해서 정말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했어요. 지금은 외모에 대한 고민은 없어요. 고민이나 콤플렉스가 아니라 장점 아닌가요, 이제? (웃음). 제가 봐도 개성 있어서, 좋아요. "주연에 대한 로망, 없을까요? "지금 만족하고 있어요. 에서도 살인마 ‘잭’ 역할이지만 주인공은 아니잖아요. 제가 얼마나 출연하는지 분량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짧게 나오는데 강렬한 인상을 준다면 경제적이고 좋잖아요(웃음). 만약에, 저한테 “주인공인 다니엘 할래?” 이러면 전 절대 안 할거에요. 저한테 어울리지도 않고, 전 ‘잭’이 더 좋거든요. 아, 앤더슨은 한 번 해보고 싶긴 해요. 주연에 대한 로망은 없지만, 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 영화로 본격적인 진출을 할 생각은 없으신지? "재욱이형이 “야, 넌 지금 영화 판에 가면 난리 날 텐데. 솔직히 드라마는 아직 널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어” 라고 말해요(웃음). 우리나라가 조금 더 여유가 생겨야, 드라마에서도 먹힐 거라고. 어떤 장르만 해야겠다, 하지 말아야겠다는 경계는 없어요. 기회가 있으면 다 하고 싶지만, 장르에 대해 연연해하진 않아요. 지금은 뮤지컬 일정이 있고, 뮤지컬이 좋으니까 열심히 해야지요. "데뷔 10년 차, 매너리즘에 빠질 때는 없는지 궁금해요. "항상 있어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뮤지컬이 힘든 게, 한 달 넘게 똑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잖아요. 재욱이형이랑 농담처럼 하는 말이 “정말, 딱 한 달 정도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요. 배우는 새로운 걸 만들어내려는 창조적인 에너지가 강한 사람들이잖아요. 공연이 일처럼 느껴질 때 매너리즘이 와요. 저는 습관처럼 무대에 올라서 공연을 했는데 관객들이 잘했다고 환호를 해주면 그 때 매너리즘이 찾아와요. ‘아, 대충해도 되나?’ 뭐 이런. 냉정한 관점에서 보면 이건 예술을, 공연을 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잖아요. 그런 점에서 항상 조심해요. 매일 똑 같은 걸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중심을 잘 잡으려고 노력하죠. "빛나는 배우 최민철, 10년 후가 궁금합니다. (pje5472 외)"지금처럼 잘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유)준상이형이 “너는 야생마 같아” 라고 한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내 나이가 되도, 그 에너지는 변하지 말아라”는 말을 해줬거든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무대에 대한 열정, 에너지를 쭉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2.10 / 조회 19,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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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잭> 잭더리퍼와의 익숙한 만남
은 19세기 영국을 뒤흔든 ‘잭더리퍼’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다. 그토록 엽기적인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누구인지, 수많은 전문가와 호사가들의 추측은 21세기에도 이어지고 있고, 이 체코 뮤지컬 또한 ‘잭’의 정체를 상상해 제시한다.
스릴러 뮤지컬을 표방한 이 작품에서는 스릴러 영화의 클리셰가 적지 않게 발견된다. 비 내리는 밤 어두침침한 형사 사무실, 담배를 물고 타자기를 치며 사건 기록을 하는 시니컬한 형사, 음울한 런던의 거리, 잔인한 연쇄살인, 미스터리함을 부추기는 인물의 회상 씬 등, 낯설지 않은 장면이 이어진다.
객석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익숙한 장면들은 익숙한 긴장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스릴러 뮤지컬이란 희소성도 작용했다. 게다가 회전 무대에 의해 수시로 바뀌는 무대 덕에 살인이 일어나는 2층 건물, 울적한 런던의 사창가, 강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등이 섬세하게 구현된다. 로맨틱한 장면을 표현하고자 강 위로 부자연스러운 백조를 지나가게 하는 등 실소 나오는 장면도 있지만 전체적인 무대 분위기는 눅눅하고 음산하게 표현했다.
이러한 익숙한 전개는 편안하게 뮤지컬을 받아들이게 하지만 신선하진 않다. 비슷하게 피가 낭자했던 의 소름 돋는 서늘함은 좀처럼 느끼기 힘들다. 예상 가능한 반전은 배우들의 열연에 기대어 박수를 받는다.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는 것도 아쉽다. 결국 관객이 머릿속에 가져가는 노래가 무엇인가로 승부하는 뮤지컬임을 생각하면 말이다. 유니버설아트센터의 얼굴 찌푸려지는 음향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개막전부터 화제를 모은 화려한 출연진 역시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주인공 다니엘 역에 1세대 한류스타 안재욱를 비롯해 엄기준, 김무열, 신성록이 캐스팅됐다. 앤더슨 형사역의 유준상, 민영기 잭역의 김원준, 최민철뿐 아니라 김법래, 백민정, 양소민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대부분 더블 캐스팅, 다니엘은 무려 네 명의 배우가 번갈아 연기하니 긍정적으로 보자면 골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1.25 / 조회 16,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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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잭> “살인마가 우릴 즐겁게 해 주는 세상에 경종을”
1888년 런던에서 처참히 매춘부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잭을 소재로 한 뮤지컬 이 지난 20일 프레스콜을 통해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앤더슨 형사와 타임즈의 먼로 기자를 중심으로 살인마 잭과 그와 거래를 한 의사 다니엘이 등장, 사건의 배경이 되는 우울한 런던 뒷골목을 보여주는 ‘버려진 이 거리에’와 ‘런던의 밤’등을 비롯해 ‘사냥을 떠나자’와 ‘내가 바로 잭’ 등과 같은 주요 넘버들을 통해 사건의 힌트를 객석에 던져주었다. 체코의 뮤지컬로 회전 무대와 멜로디만을 라이선스로 가져온 이 작품에 대해 왕용범 연출은 “오리지널 곡이 많지 않아서 뮤지컬 넘버 중 절반 정도를 다시 썼다”고 하며 “체코 작곡가의 베스트앨범을 바탕으로 편곡을 해 주크박스 뮤지컬로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 극본을 쓰기도 한 그는 “유명사건이 미해결로 남은 이유가 궁금하던 중 살인마에 대한 이야기가 베스트셀러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 살인마가 우릴 즐겁게 하고 있고, 별 다른 생각 없이 즐기게 되는 요즘의 풍토를 용납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작품이 출발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외과의사인 다니엘 역을 맡은 4명의 배우 중 이날 유준상과 함께 작품을 선보인 안재욱은 “1999년 이후 10년 만에 선 무대라 매일 극장으로 향하는 기분이 좋다”고 감회를 밝히며, “같이 하는 남자배우들이 비타민, 홍삼 등을 더 섬세하게 챙겨줘 남부럽지 않게 먹고 관리하고 있다”고 동료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이후 연이어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잭 역의 김원준은 “가장 큰 박수는 앙상블의 몫”이라고 말함과 동시에 “이 작품에 목숨을 걸었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프레스콜 당일 연인 이현경과의 열애가 알려진 민영기는 “오늘도 공연 잘 하라는 응원을 받았다”고 해 주위 배우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의 언니인 최수진이 의사 다니엘과 사랑에 빠지는 창녀 글로리아로 서기도 하는 뮤지컬 은 12월 13일까지 1차 공연을 마친 후 내년 1월 8일부터 말까지 2차 공연을 이어간다. 뮤지컬 공연장면 "도대체 범인은 누구야!"(앤더슨 형사 유준상)"자, 나와 손을 잡고 돈 방석에 앉아 보자고"(앤더슨 민영기, 먼로 김법래)"용감해, 멋져!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다 하는 그대!"(다니엘의 엄기준)"내가 누군지 알아? 이 런던 뒷골목의 주인 잭이라고!"(잭의 최민철, 다니엘 엄기준)"우린 한눈에 알아봤죠, 서로 사랑이라고"(글로리아 최유하, 다니엘 엄기준)"런던~ 우리들의 거리""날 누구도 막지 못해!"(잭의 김원준)"특종, 특종, 특종을 잡자""안돼! 내 사랑 폴리..."(앤더슨 민영기, 폴리 백민정)"난 살인을 하고 넌 원하는 걸 얻어"(잭 최민철, 다니엘 안재욱)"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하는 거야!"(다니엘 안재욱)"내가 바로, 내가 바로, 잭!"(다니엘 안재욱, 잭 김원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1.23 / 조회 18,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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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0월 1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희대의 살인마, 희대의 캐스팅!1888년 영국 희대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체코 뮤지컬 을 향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안재욱, 유준상, 신성록, 김무열, 민영기, 김법래 등 초호화 캐스팅을 필두로 뮤지컬 의 이성준 음악감독, 왕용범 연출가가 손을 잡은 은 오는 11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추석연휴 특수를 누린 연극 앵콜 공연이 두 단계 순위 상승하며 3위로 올라섰다. 문화계에 불고 있는 ‘엄마’열풍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연극 은 강부자, 전미선 모녀의 진솔한 이야기가 대한민국 모녀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전국순회공연, 앵콜공연으로 이어지는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으로 물든 로큰롤 뮤지컬 이 4위를 기록했고 지난 달 27일, 100회 공연을 넘긴 뮤지컬 은 다섯 단계 올라서는 활약을 하며 5위에 자리했다. 대학로 뮤지컬의 자존심 가 그 뒤를 이어 6위에 올라섰고, 봉태규, 안석환, 송영창의 캐스팅으로 눈길을 모은 연극 이 6단계 순위 상승하며 7위에 자리했다. 연극열전 강남 공연이 8위, 대학로 공연이 9위에 올라서며 꾸준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추억의 힘은 강하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힘,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을 타고 온 대형가수 이미자의 저력이 추석연휴에 빛을 발했다. 공연은 30대와 50대에 걸친 전 연령층에서 고른 예매율을 나타내 대형 트로트 가수들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공연에 대한 ‘역시 국민가수다’,’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셨다’,’최고의 효도선물’이라는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한민국 2,30대 학창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남자, 이승환의 가 그 뒤를 이어 2위에 자리했다. ‘크리스마스’를 책임지겠다는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은 13인조의 브라스 빅밴드, 영상, 상상을 초월하는 특수효과 속에 ‘텅빈마음’,’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천일동안’ 등 20년을 총정리 하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파워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박효신의 저력도 눈에 띈다. 걸그룹의 바람을 잠재우고 발라드 열풍을 몰고 온 박효신의 서울(3위)과 부산공연(8위)이 랭킹에 올랐고, 이 4위를 지켰다. 소년을 벗고 남자가 된 조성모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조성모의 서울 공연의 랭킹 진입도 눈에 띈다. 열정을 담아낸 ‘패션(PASSION)쇼’라는 소제목을 단 이번 공연을 통해 조성모의 기타, 드럼 등의 연주실력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문세의 가 6위에, 김영임의 가 네 단계 순위상승하며 7위로 올라섰다. 대한민국 대표 재즈축제로 자리잡은 이 8단계 상승,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9위를 기록했다. [2009.9.28~2009.10.04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0.05 / 조회 27,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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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4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1위로 마감하는 두 달의 여정 뮤지컬 의 뒷심이 가열차다. 오는 3월 말로 약 두 달간의 공연을 마감하는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예매 랭킹 1위에 다시 올랐다. ‘동성애가 정상’이라는 역발상 속에서 사랑의 아름다움은 유쾌하고도 뭉클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공연을 더하면서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맛깔난 음악이 더욱 큰 점수를 받으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주 환상적인 무대 연출의 1등 공신으로 활약하던 LED판의 문제로 공연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뮤지컬 에 보내는 관객들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1위에서 하락, 예매 랭킹 2위로 자리한 뮤지컬 는 2,30대 남녀 고른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가장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 잡고 있다. 뮤지컬 는 꾸준히 사랑받는 롱런 뮤지컬의 모습을 보이며 지난 주 3위로 막을 내렸다. 무려 30계단이나 상승해 4위로 뛰어오른 뮤지컬 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주역 배우들이다. 오랜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신성우를 비롯하여 유준상, 엄기준, 박건형, 김법래 등 연기파 남자배우들이 총출동하여 관객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으며, 특히 예매 관객의 약 89%가 2-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통해 여성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에 이어 앵콜 공연 중인 연극 (5위)가 순항 중이며, 한국 초연이자 아시아 초연인 가족 뮤지컬 (6위)의 가파른 순위 상승, 뮤지컬 (8위) 앵콜 공연 및 뮤지컬 (9위) 등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 받았던 작품들의 순위권 진입도 돋보이는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2년 만에 소극장 무대로 돌아온 그녀 지난 해 7집 앨범을 발매한 이후 무대에 서는 그녀를 기다렸던 많은 팬들에게 이소라의 콘서트는 올 봄 더 없이 반가운 소식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이 그 증거. 4월 30일부터 5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두 번째 봄’이라는 부제를 달고 사운드와 음악적 구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예고. 앨범에 참여했던 연주자들도 합세할 예정이며 특히 매주 일요일 밤 11시부터 심야공연도 마련되어 있어 그녀의 음악을 라이브의 진수로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무대로 돌아온 파워풀 한 가창력 그녀,이선희의 공연도 무척이나 반갑다.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이선희가 4월 1일부터 5일까지 여는 (2위)는 14집 앨범 발매를 기념함과 동시에 3년 만에 대중들 곁으로 돌아오는 그녀의 모습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비롯해 그녀가 부른 주옥 같은 노래들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에 더불어 실릴 것이라 하니 그녀를 오랜 시간 봐 왔던 팬들이라면 추억을 함께 나눠볼 수 있는 기회가 될 터. 또한 3위에 노래인생 50주년을 맞은 국민가수 이미자의 공연이 올라, 지난 주 콘서트 랭킹에 유난히 강했던 여성 파워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 돋보인다. 오랜 시간 친구이자 동료로 함께 같은 길을 걸어온 구준엽과 강원래, 김송, 그리고 다시 뭉친 프로듀서 김창환과 함께 전국 투어 콘서트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가 4위로 한 주 전보다 한 계단 하락했으나 여전히 순항 중이며,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도심 속 감미로운 선율, 가 5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겠다. 이 밖에 책과 음반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작품집을 발표한 그룹 에픽하이의 가 새롭게 6위로 진입했으며, 오는 4월 1일 공연예정인 (7위)은 예매 오픈과 함께 현재까지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3.30 / 조회 3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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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2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유쾌한 발상, 입 소문 타고 1위로 우뚝 동성애가 정상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사랑 이야기,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예매 랭킹 1위에 올랐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의 화제작답게 신선한 발상에 더하여 다양한 스타일의 팝 뮤직, 그리고 ‘그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라는 평범하지만 진실한 메시지가 담긴 이번 무대는 배우들의 고른 기량이 더해진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의 입 소문이 흥행 몰이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뮤지컬 는 지난 주 1위에서 한 계단 하락, 2위에 머물렀다. LED판과 백 여개가 넘는 조명 등을 활용한 화려한 볼거리로 쇼 적인 매력을 물씬 발산하고 있지만 유기적인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집중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오가고 있다. 해를 거듭하며 맛을 더하고 있는 창작 뮤지컬 가 지난 해에 이어 다시 앵콜 공연에 들어갔다. 지난 주 3위로 무려 10위나 수식 상승한 이번 무대는 서범석, 정준하, 김도현, 김원준 등 지난 해의 주역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가 4위와 5위에 나란히 랭크 된 것도 돋보인다. 지난 주 일요일 막을 내린 대구 무대가 4위, 서울에서 20일부터 3일간 특별공연에 들어가는 서울 공연이 5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크고 작은 뮤지컬 무대가 랭킹 상위권을 장식한 가운데, 5위부터 8위까지는 연극열전2의 앵콜작 (6위), (8위)와 스테디셀러 (7위)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오페라단과 이탈리아 뜨리에스떼 베르디 극장이 손을 잡아 이탈리아 프로덕션으로 선보인 오페라 (12위)이 클래식 장르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진입하며 공연을 마친 것도 확인할 수 있겠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한국 투어 순조로운 스타트! 서울을 시작으로 일산, 인천, 부산에서 코리아 투어 콘서트를 펼치는 에 많은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한 주였다. 첫 공연인 서울 무대가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사라 브라이트만의 무대는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30대를 중심으로 남성 예매자의 비율이 54%로, 여성 관객이 압도적인 일반적인 콘서트 예매 양상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주 막을 내린 서울 공연 뿐 아니라 20일 부산 무대가 랭킹 4위를 차지하며 당분간 팝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그녀 목소리의 위력은 계속될 듯 하다. 프로듀서 김창환과 절친 강원래, 구준엽, 김송이 김건모의 무대를 위해 다시 뭉쳤다. 오랜만에 10개 도시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가 예매 랭킹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오는 4월 8일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김해, 대전, 대구, 전주 등 전국의 팬들을 만나볼 이번 투어 콘서트에서는 ‘핑계’를 비롯한 그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과 안무감독 강원래, 무대 감독 구준엽이 선사하는 또다른 볼거리들을 예고하고 있다. 내한 공연으로 지난 주 랭킹 3위를 차지한 은 급작스러운 공연 취소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으나, 6위의 은 4월 1일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꾸준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제의 여왕, 국민가수 이미자의 노래 인생이 담길 도 5위로 한 주 전보다 2계단 순위 하락 했지만 상위권에 랭크 중이며, 유쾌하게 웃기며 노래하는 두 남자 가 23위나 뛰어오르며 7위로 약진한 모습도 돋보이는 한 주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3.16 / 조회 30,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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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오리지널 프로듀서, 잭 달그레쉬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의 오리지널 프로덕션 프로듀서인 잭 달그레쉬(Jack M. Dalgleish)가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이 열리고 있는 한국을 방문했다. 금융, 법조계 출신으로 뮤지컬, 연극, 영화 제작 프로듀싱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그를 만났다. 한국에서 공연하고 있는 를 봤는가. 두 번(김호영과 이진규, 두 명의 자나가 공연 중) 봤다. 훌륭한 프로덕션에 환상적인 캐스트로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좋은 음악도 빠질 수 없겠다. 오리지널 연출가인 드버낸드 잰키가 한국 공연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느낌이 충분히 살고 있다.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약 6년 만인데 다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 자나 역은 두 명의 배우가 맡고 있다. 뉴욕에서는 한 명의 배우와, 또 한 명이 언더스터디로 있어서 사실한 원 캐스트로 봐야 한다. 한국 공연을 두고 꼭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캐스팅이 너무나 완벽하다는 것이다.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자나는 가슴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역할인데, 여기 두 명의 자나는 훌륭한 배우임과 동시에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뉴욕 초연 때 보다 배우들도 늘고 무대도 커졌다. 캐스트를 늘린 것은 아주 적절하다. 뉴욕 초연 때는 299석 규모의 작은 극장에서 공연을 했었지만 한국에서 커진 극장 규모에 맞게 알맞게 조절한 것 같다. 가 한국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는 분명 동성애 주제로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지만 아주 보편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누군가와 차이점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남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덕션이 사회적으로 아직 금기시 하고 있는 소재를 뮤지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어 매우 유쾌한 작품이 된 것 같고, 그런 면에서 아주 뿌듯하다. 2004년 초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가장 첫 번째는 음악 때문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팝 뮤직 스타일의 곡들이 들어 있었고, 두 번째는 누구에게나 전달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초연 당시 비평가들의 평도 아주 훌륭했지만, 관객들도 무척 좋아했다. 다른 나라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한 적 있나? 작년 여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들이 출연한 학교 규모의 프로덕션이었기 때문에 이번 한국 공연이 제대로 된 첫 라이선스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보스턴, 달라스, LA, 샌프란시스코, 캔사스 등지에서 공연을 했다. 이번이 3번째 한국 방문이다. 한국이 참 좋다. 사람들이 따뜻하고, 매우 친절하며 음식도 아주 맛있다. 한국에서도 뮤지컬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싶다. 한국 관객들이 브로드웨이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작품이 계속 만들어 지고 있고, 새로운 공간도 계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변화가 느껴지는가. 한국 뮤지컬 시장은 아주 역동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장은 100년 이상이 되었지만 한국은 아마도 2, 30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주 젊고 활기가 넘쳐서 올 때마다 빠른 변화를 느낀다. 세계 경제 불황이 뉴욕 공연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경제 불황이 아직은 공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듀서들은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기존의 정형화 된 뮤지컬 보다는 연극이나 작은 규모의 작품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 누구도 앞으로 몇 개월의 상황을 정확히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 공연 시장은 10억 달러 규모이다. 그래서 비록 10~20%가 힘들다 해도 나머지 8억 달러의 시장은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이고 관객들 중 8, 90%는 예전처럼 뮤지컬을 보러 극장에 간다고 생각한다. 최근 프로듀싱 한 뮤지컬 는 어떤 작품인가. 브로드웨이에서 한 달 간 공연했다. 감동적인 두 친구의 이야기로 하나의 세트에 단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친구, 가족, 그들과의 관계 등 인생에 있어 무엇이 진정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아주 적절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왜 비평가들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리뷰 중 부정적인 부분들이 있었는데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표면적인 스토리는 심플하지만 그 안에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지난 해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뮤지컬 은 대단한 선풍을 일으켰다. 맞다. 아주 큰 히트를 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은 끝났고,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할 준비를 마쳤다. 한국에서도 6월 공연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작품이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중에 하나는 1891년도 연극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첫사랑, 자살, 10대들의 사랑 등 작품이 갖고 있는 소재는 현재에도 여전히 금기시 되는 주제이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이 작품이 사람들이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는 음악이나 안무들이 매우 감각적이고 재미있었다. 작곡가인 던컨 세이크의 음악은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온몸의 감각의 일깨울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이었다. 10대들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포스트모던 적인 안무의 도입도 신선했다. 웨스트엔드에서의 공연은 보았나? 공연 때문에 아직 보진 못했다. 프린지에서 먼저 공연을 시작했고, 3월 21일 웨스트엔드로 본격적으로 옮겨져서 공연한다. 3월 26일 오프닝 때 참석할 예정이다. 회계사이자 변호사로서의 경험이 프로듀서 활동에 도움이 되는가? 물론이다. 법, 회계 활동이 지금 더 나은 프로듀서로 만들어 줬다. 은 투자까진 하진 않았지만 프로듀서로서 창조적인 작업 이외에 자금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때가 많다. 작품이 상업적으로 흥행해서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재정적인 활동이 면밀히 연결되어 있다. 프로듀서를 꿈꾸는 많은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반드시 ‘열정’을 가져야 한다! 공연 오프닝 나잇까지 작품을 끌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이 순간 가장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만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많은 열정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애니매이션 ‘누레예프의 강아지’(Nureyev’s Dog)라는 영화를 제작하려고 한다. 독일 단편 이야기로, 영어로 번역된 것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유명한 발레리노와 그가 기르던 아주 뚱뚱하고 못생긴 강아지 사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심플한 원작을 스토리적으로 확장했고, 춤 추는 소년, 강아지와 앙상블이 맞는 고양이 등 추가된 인물과 장면들이 있다. 2010년쯤 개봉될 예정으로 현재 재정적인 여러 부분 등을 검토 중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3.04 / 조회 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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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동성애가 주류인 세상 속 유쾌한 사랑
'만약’ 이라는 단어는 세상에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마르지 않는 샘물임이 틀림없다. 최근 개막한 뮤지컬 만 해도 그렇다. 만약 세상이 동성애가 정상이고 이성애가 터부시 된다면 이라는 대담한 역발상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는 마법사 자나가 엮어주는 남남, 여여 커플, 그리고 사고처럼 터진 남녀커플 스캔들이 만들어내는 소동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뮤지컬이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무역센터 테러 이후 침체된 오프 브로드웨이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할 정도로 인기를 끈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무겁지도, 우울하지도 않다는 점에서 우선 눈에 띈다. 오히려 화려한 색감과 신나는 노래들,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무대는 설탕을 뿌려놓은 것처럼 달달하다. 이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이 이 무대에선 말 그대로 주류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체스 챔피언 마이크가 풋볼 쿼터백 스티브를 좋아하는 과정도, 로버타가 모범생 케이트에게 대시하는 모습도 여타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을 보는 것 마냥 자연스럽기만 하다. 물론, 관객은 이 분위기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나 천역덕스럽게 동성애가 정상인 세상을 만들어 내는 걸 놀라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하지만 이 환상의 나라에서도 충격에 빠질 때가 있다. 바로 하늘의 뜻을 거스른 이성애가 나타났을 때 말이다. 객석이 비로서 익숙한 편안함을 느끼기도 전에 하트빌 인물들은 모두 혼란에 빠지고 만다. ‘세상에 이성애라니!’ 이런 아이러니한 장치는 곳곳에 있다. 현실에서는 고리타분한 게임인 체스가 하트빌에서는 풋볼 경기보다 인기 스포츠다. 소심하고 섬세해 보이는 체스 챔피언 마이크는 교내 최고 킹카. 여자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손뜨개가 남학생들의 방과 후 취미가 되고, 여자들은 기계황소타기 동아리에 가입한다. 미국적인 코드가 강한 유모인 게 아쉽지만 우리 관객이 소화하기에 무리는 없을 정도라 현실세계를 비튼 유머에 슬쩍 웃을 수 있다. 한번 들으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노래의 힘도 매력적이다. 특히 ‘Do You Know What It’s Like’ ‘Straight to Heaven’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는다. 의 오리지널 연출자인 드버낸드 잰키가 직접 방한해 무대를 완성해 무대 완성도는 오프브로드웨이보다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이다. 눈에 띄는 스타는 없지만 김호영, 이진규, 에녹, 박주형, 김경선, 최유하 등 배우들의 찰떡 호흡에도 박수를 보낼만 하다. 주요 캐릭터 이외에도 전체 배우가 고른 기량을 보여 작품의 질을 높였다. 연출자 드버낸드 잰키가 만들어낸 성과 중 하나일 것. 소수자들을 향한 차가운 시선은 환상의 나라 하트빌에서도 그대로였다. 자나의 마법으로 세상이 바뀌었을 때에도 대상은 달라졌으나, 여전히 소수자들은 외면 당한다. 세상을 바꾼 자나 스스로가 비주류로 분리돼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은 이 작품에서 가장 씁쓸한 장면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랑은 차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살짝 이야기 해주며 끝나기에 유쾌하게 공연장을 나올 수 있다. 주인공들의 가슴 떨리는 고뇌를 담은 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말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2.20 / 조회 1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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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돈트!> 오리지널에 이어 서울초연까지, 연출가 드버낸드 잰키
연습실 문을 열자 사우나실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순간 착각에 빠졌다. 단번에 느껴지는 후끈한 열기, 뻘뻘 땀을 흘리며 붉게 상기된 얼굴의 배우들이 있는 뮤지컬 의 연습실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습을 보고 의견을 나누길 좋아한다는 연출가 드버낸드 잰키의 의지대로 공연 시작을 코 앞에 둔 2월 초, 이날도 배우와 스텝들의 친구들이 한 무리 초청되어 중간 점검을 위한 날카로운 관객 역할을 해 주고 있었다. 먼저 찡긋 윙크로 인사를 건네는 연출가 드버낸드 잰키. 2004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연출가이자 한국 초연의 총 지휘를 맡은 그를 만났다. 지난 1월 30일에 쇼케이스를 치뤘다. 아주 재밌고 훌륭했다. 다른 쇼케이스 보다 더 화려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쇼케이스에서 소개했던 곡들은 연습기간 때 충분히 연습했던 것들이다. 하지만 세트나 조명과 같은 부분은 생각보다 스텝들이 더 많이 준비해 줘서 나도 깜짝 놀랐다(웃음). 관객들의 반응을 느꼈나? 반응을 얻는다는 것은 언제나 공연에 좋다. 는 코미디이고 템포가 빠른 공연이라서 관객이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많이 호응을 해 줄수록 좋은 작품이 되는 것 같다. 공연 한 달 전부터 런(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이어가며 연습하는 것)을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 작품은 배우들에게 매우 어려운 공연이다. 스타일이 독특해서 템포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템포가 빨라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 런을 시작했을 때 보다 지금이 15분에서 20분 가량 줄었다. 한국 초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뉴욕 오리지널 공연의 프로듀서가 한국 제작진들을 소개해 주었다. 그 때 마침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고, 얼마나 한국의 뮤지컬들이 활성화 되었고, 사람들이 공연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들었기 때문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었다. 뉴욕 초연 공연도 연출했지만, 지금 다시 한국 무대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한국 뮤지컬 및 공연에 대해 이야기 들은 적이 있는가? 여기 와서 , 를 봤는데 훌륭했다. 뉴욕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 등의 한국 공연을 봤는데 작품의 완성도도 아주 뛰어날 뿐더러 배우들의 재능이 너무나 돋보였다. 2004년 초연 이후 5년이 지났다. 아직도 작품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설득력이 어디에 있는 것 같은가?는 아주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론 두드러지게 보일 수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주요 테마는 동성애지만 다른 부분의 소수자들에 대해서도 어디에서든 모두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 이제 미국은 점점 동성애를 낯설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물론 다른 몇몇 나라에서는 여전히 소외되고 부정적인 생각이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점점 동성애는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고 실제 우리 가까이 접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동성애에 대한 한국의 시각은 어떤 것 같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인들은 아주 예의가 바르고, 또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차분히 가라 앉힌다(웃음). 하지만 미국에서는 자신과 다르거나 튀는 사람들을 싫다고 느끼는 어떤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감정은 크게 드러내고 충분히 표현을 한다. 스타일이 다를 뿐 무엇이 좋고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동성애 뿐만이 아니라 자살, 살인, 여러 범죄 등과 같이 사회 속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서로 생각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배우들에게 “어떻게 돼 가고 있는거야?”, “이야기 해봐, 얘기 해줘”하고 계속 물어본다(웃음). 직접 안무 연출도 맡았다. 안무의 특징은? 지금은 연출과 안무 지도를 하고 있지만, 예전엔 나도 댄서였다. 음악은 시대를 두루 관통하고 있다. ‘Be a Man’은 미국 웨스턴 스타일이고 ‘Ride ‘Em’은 컨츄리 음악의 요소가 강하다. 음악과 안무는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스토리 텔링’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 흐름에 맞는 자연스러운 안무를 구성했다. 김호영과 이진규, 자나가 두 명이다. 뉴욕 초연에서도 두 명의 자나가 있었다. 아주 흥미롭고 열린 마음을 가진 캐릭터다. 큐(이진규)는 자나의 숨겨진 아픈 면과 교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밝은 부분을 더 꺼내주려 하고 있다. 호이(김호영)는…미친 것 같다(웃음). 아주 명쾌하고 보고 있으면 너무나 재미있다. 이런 두 부분이 교차하는 매력을 두 자나에게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비슷한 나이의 젊은 배우들이다. 연습 분위기는 어떤가? 너무나 유쾌하다. 그 전에는 서로 잘 몰랐던 배우들인데 금방 친해지고, 연습 이외 시간에 다 함께 다른 곳에 놀러가기도 한다.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동성간의 스킨십 등의 장면 등 낯선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있다.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막이 오른 후 바로 출국한다고 한다. 월요일(2월 9일)에 떠난다. 본 공연을 4번 보고 가는 것이다. 노트(공연에 대한 코멘트)할 것이 정말 많겠지?(웃음) 이미 종이와 연필을 두둑하게 준비했다(웃음). 뉴욕이라면 3주면 끝났을 리허설을 이번 는 무려 2달 동안 리허설을 하고, 1달간 런을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연이 정말 잘 돼서 다시 한국에서 재공연하면 좋겠다(웃음). 뉴욕에 돌아가서 새로운 버전의 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미 유명한 작품이라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해서 굉장히 설레고 한편으로 부담이 되기도 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2 / 조회 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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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돈트!> 관객과 함께하는 이색 쇼케이스 현장
관객과 함께 즐기는 토크쇼 형식의 이색 공연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 1월 31일 세종M씨어터 무대에서 선 뮤지컬 가 그 주인공. 오는 2월 7일 정식 오픈에 앞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동성애가 정상인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배우와 공연 스텝, 관객들 모두 드레스 코드였던 스쿨 룩을 입고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의 사회는 남자에게는 ‘근사한 남자’를, 여자에게는 ‘잘 어울리는 여자’를 이어주는 사랑의 매치메이커 자나 역의 김호영과 이진규가 맡았으며, 배우들의 숨겨진 장기자랑, 함께 풀어보는 ‘작품 퀴즈’, 관객들의 질문에 솔직히 답하는 ‘Q&A’ 시간들이 이어졌다. 특히 오프 브로드웨이의 화제를 몰아 한국 초연 하는 뮤지컬 는 작품이 가진 독특하고 깜찍 발랄한 분위기 만큼 최초 공개하는 배우들의 이색적인 경력과 모습도 객석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슈퍼주니어의 원년멤버로 음반 녹음까지 마쳤지만 안타깝게도 주니어(?)가 아니라 중도하차하게 되었다는 탱크 역 김태훈의 춤과 노래, CCM계의 ‘비’라 불린다는 스티브 역 에녹의 ‘잇츠 레이닝’, ‘난 여자이니까’로 유명한 그룹 키스의 전 멤버 캔디 역의 우금지, 또한 드라마 OST가수로 이름보다 목소리로 먼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자나 이진규, 마이크 박주형까지 개성 강한 배우들의 유쾌한 조합을 다시금 자랑하는 모습이었다. 스티브 역의 에녹과 탱크 역의 김태훈김호영은 트로트, 록 버전 등 자유자재로 장르를 넘나들며 ‘만남’을 불러 능청스런 배우 뿐 아니라 입담 좋은 사회자로 화려한 무대 매너를 뽐내었으며,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의 이진규는 의 뮤지컬 넘버를 장엄하게 선사하여 또 다른 카리스마를 선사하였다. 자나 역을 맡은 이진규와 김호영1부 관객들과의 만남에 이어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을 선보이는 2부에서는 사랑을 외면하는 공부벌레, 전학 온 미식축구 쿼터백, 학교 DJ와 최고 매력남 체스팀 주장 등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하트빌 학생들의 사랑, 그리고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이성애’의 감정을 느낀 위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이 힘차고도 감미로운 노래들로 펼쳐졌다.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을 연출한 드버낸드 젠키가 이끄는 뮤지컬 는 오는 2월 7일부터 3월 말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자나와 함께 자나 월드로~ "안녕하세요, 하트빌 고등학교를 지키는 여러분의 DJ, 탱크입니다!" "너의 사랑은 바로 곁에 있다고!" "쟤 또 차였데???" 참견쟁이 캔디(우금지)와 그의 충실한(?) 벅(김남호). "체스팀 주장 화이팅!"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02 / 조회 17,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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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커플? 커플! 어리둥절 조합이 유쾌한 프로필 촬영 현장
“역할로 보자면 마이크가 뒤에 서야지, 변심한 스티브의 손을 잡으며, 하하하하.” “그렇지. 로버타, 케이트의 어깨 위로 손을 한번 얹어 볼까?” 공연 속 커플들끼리의 촬영이 한창인 이곳. 하지만 카메라를 앞에 두고 마주 선 사람들의 이름이 스티브와 마이크? 로버타와 케이트? 발칙한 상상이 더욱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의 배우 프로필 촬영 현장은 떠들썩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지난 12월 9일, 압구정의 한 스튜디오. 내년 2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될 뮤지컬 의 배우 프로필 촬영이 진행되었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가장 두각을 보인 음악과 최고의 작품 등으로 뽑힌 뮤지컬 는 동성간의 사랑이 정상인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사랑의 매치 매이커 자나와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발칙하고 유쾌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 ‘사랑은 그 어떤 모습으로도 위대하다’라는 메시지가 빠른 전개, 발랄한 음악, 톡톡 튀는 인물들을 통해 전해진다.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연출을 맡았던 드버낸드 잰키가 직접 지휘하는 이번 한국 초연에서 스토리 전개와 공연의 맛을 더해줄 뚜렷한 개성의 배우들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부분. 지난 11월, 개인의 역량을 비롯하여 각 커플들간의 앙상블까지 고려한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해 김호영, 김태훈, 이진규, 최유하, 우금지 등 13명의 배우가 최종 선발되었다. 특히 이날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자나 역을 맡은 김호영은 작품 컨셉과 사진 포즈에 대해 완벽히 준비함과 동시에 재치 있는 유머로 매치 매이커 이전에 분위기 매이커로 단단히 한 몫 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촬영 쉬는 시간 중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댄스 실력을 발휘했던 남자배우들의 모습은 뮤지컬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장면으로 꼽을 수 있겠다.
뮤지컬 프로필 촬영 현장
"이렇게요?"
의상과 소품, 모두 준비 완료!
"아이, 쑥쓰러워라~" 스티브 역의 에녹과 케이트 역의 최유하
이 정도 여유는 있어야지~^^ 사랑에 있어 영웅적인 모델인 로버타(김경선)와 체스팀 주장 마이크(박주형)
모든 컷은 나에게 달렸다!
보기만 해도 상큼! 뗄 수 없는 사이 벅(김남호)과 캔디(우금지)
양쪽에 선 두 자나(이진규, 김호영)와 학교 DJ 탱크(김태훈)
프로필 사진, 잘나왔나요?
글/사진: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8.12.17 / 조회 17,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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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배우 오디션, 내년에 설 그 무대를 위해!
오전 10시, 젊은 남녀들이 충무아트홀 로비를 즐비하게 채우고 있다. 의자며 계단을 가리지 않고 서거나 앉은 이들의 손에 들린 것은 바로 악보. 전날 1차 심사를 통과한 이들은 곧 있을 2차 뮤지컬 오디션을 위해 잠시도 한 눈을 팔 사이가 없다. 기발한 발상에 코믹하고 유쾌함이 넘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곧 한국 무대에 오른다. 지난 18일 젊고 개성 강한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이곳은, 동성애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가상의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매치메이커 자나와 친구들이 만드는 사랑의 짝대기가 재치있게 넘나드는 뮤지컬 의 오디션 현장이다. 내년 2월부터 세종M시어터에서 공연 될 뮤지컬 는 2002년부터 개발과정을 거쳐 2003년 3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 이후 주인공 자나를 비롯해 독특한 캐릭터를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과 상식을 뒤엎는 극중 설정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드라마데스크 어워즈에 작품, 음악, 가사, 희곡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의 음악감독이자 이날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인 박칼린은 “지원한 배역이 아니라 앙상블이나 다른 역도 하실 생각인가요?” 처럼 중요하지만 지원자들에게는 어려울 법한 질문을 서슴없이 하다가도, 발음, 박자, 오디션 곡 선정 등에 관해 심사위원이 아닌 선배로 배우들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 주는 모습도 자주 연출되었다. 신시뮤지컬컴퍼니, 세종문화회관과 작품의 공동제작을 맡은 인터파크INT의 이준한 프로듀서는 “뛰어난 외모의 배우라 해도 노래와 대사 실력이 부족해 1차에서 떨어진 응시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록 음색이 가미된 팝 적인 뮤지컬 넘버에 알맞은 보이스, 그리고 커플로 등장하는 배역들이니 만큼 남자와 여자(?)로의 배우들 조화를 보는 것도 이번 오디션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품에 참여할 최종 배우들은 다음 주에 가려질 예정이며, 한국 공연의 연출이자 브로드웨이 초연 때부터 작품을 만들어 온 드버낸드 잰키가 입국하는 12월부터 뮤지컬 의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뮤지컬 오디션 장면
개별 오디션 전 단체 연습
각양각색, 재능을 펼쳐라!
배우에 집중하는 심사위원들
오디션 가운데 수시로 자리배치를 다시 해 보는 박칼린 음악감독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20 / 조회 13,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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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두> 신나고 즐겁게, 완벽한 꿈의 세계로
“쿠빌라이 칸은 상도에, 장엄하고 멋진 환락의 궁을 짓도록 했다” 영국의 서정시인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Samuel Taylor Coleridge)가 쓴 시 ‘쿠빌라이 칸(Kubla Khan)’의 첫 구절이다. 실제 원나라 초대 황제인 쿠빌라이 칸을 등장시킨 이 시에서 환락의 궁은 시인의 상상력으로 중국 상두에 세운 환상적이며 이상적인 낙원인데, 원전에 그곳을 바로 ‘Xanadu’라고 부르고 있다. 1980년대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2007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그리고 2008년 9월부터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뮤지컬 는 이처럼 몽환적이며 신비스런 내용으로 현실을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상상으로 가득 찬 작품이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자신의 재능에 좌절하는 화가 지망생 쏘니를 돕기 위해 제우스의 딸이자 뮤즈의 리더 클리오가 ‘키라’라는 평범한 여자로 변신해 등장한다. 그녀의 도움으로 무한한 영감을 떠올리는 쏘니는 제너두라고 불렸던 낡은 극장을 ‘반짝이는 미러볼이 달려있고 벽화가 그려진 롤러스케이트장’으로 만든다. 음악과 춤과 그림이 있는 완벽한 예술적 공간인 이 곳에서 키라와 쏘니의 운명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만 간다. 2008년 뮤지컬 에서 만나보는 ‘Suddenly’, ‘Magic’을 비롯해 ‘Xanadu’까지 젊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나고 감성적인 노래는 올리비아 뉴튼존을 7, 80년대 가수에 머물지 않게 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환호와 40대 이상의 ‘넥타이 부대’들을 어색하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객석 역시 올리비아 뉴튼존의 힘이 크다. 무엇보다 시 공간을 초월하는 여신과 인간의 만남, 그리고 ‘예술’이라는 설정은 이 작품이 여타의 뮤지컬과 차별될 수 있는 제 1의 매력이다. 현실과 등을 진 이 모든 것들은 하루하루에 지친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신선하고 달콤한 바람이 될 것이다. 여기에 키라와 쏘니를 시기하는 각가지 캐릭터의 뮤즈들, 돈 앞에서 사랑을 놓쳤던 성공한 사업가 대니의 등장은 웃음 가득히 전개에 탄력을 주고 있다. 반면, 위와 같은 것들이 공연 시작 전 뮤지컬 를 우려하게 만들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어설픈 환상의 재연은 유치하기 십상이고, 로라장(롤러스케이트장)은 아무래도 젊은 관객들에겐 와 닿지 않는 추억의 유품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뮤지컬 를 두고 그러한 걱정은 필요 없을 듯 하다. 신나는 노래에 맞춘 위트 넘치는 움직임이 롤러 스케이트와 함께 속도감을 낸다. 신들의 세계인 올림푸스나 천사의 등장은 더욱 재치 있어 웃음이 크다. 키라를 시기하는 두 언니 멜포메네와 칼리오페는 밉지 않은 악역으로 재미에 쿵짝을 더한다. “저렴하게 굴지 마”나 “어? 치약이름”과 같은 오늘날 우리네 대화에서 따온 유머는 쉽게 이해가 되나 작품과 다소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 거대하고 웅장한 스케일보다는 소소한 익살로의 접근을 택했다.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으로 오랜 시간 뮤지컬 무대를 장식해 온 이건명과 아이돌 가수 그룹 멤버에서 연기자로의 변신을 꾀한 강인, 희철을 비롯해 많은 배역이 더블 캐스트임도 확인해 두자. 공연 관람을 기쁘게 만드는 요소는 철저히 개인 취향에 따르는 것이나 이건명이 분했던 쏘니와 키라의 최유하, 홍지민, 김희원, 김성기 등의 조화는 개성있는 공연 속으로 관객들이 흠뻑 몰입하게 도와주었던 충분한 동반자였음은 분명하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0.23 / 조회 15,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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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두> 강인, 희철 “뮤지컬, 할수록 욕심나는 장르”
지난 8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프레스 콜은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두 아이돌 스타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베테랑 뮤지컬 배우 이건명과 함께 주인공 쏘니 역으로 캐스팅된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과 희철. 이들은 이날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카메라 앞에서 몇 장면의 연기와 노래를 선보였다. 노련한 연기는 아니지만 무대에 익숙한 스타답게 연기를 해나간 강인과 희철은 “작품에 해가 되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기도. 특히 상대 배우와 안타깝고 애절한 장면을 보여준 희철은 “포옹씬에서 자연스럽게 연기가 안 나와 실전에서 연습할까 생각 중”이라며 장난끼 있는 답변을 하기도 이어서 “처음에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내가 먼저 벽을 세웠던 거 같다”며 “오히려 함께 출연해주신 배우분들이 잘 이끌어주고 칭찬도 해주셔서 이젠 욕심을 가지고 무대에 서고 싶다”고 뮤지컬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강인 역시 “슈퍼주니어의 멤버이기 이전에 배우로 제 몫을 해내고 싶은 마음”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는 한 젊은 예술가와 신화속 뮤즈의 사랑이라는 설정으로, 경쾌하고 코믹한 이야기를 펼치는 뮤지컬. 80년대를 배경으로 롤러스케이트를 신은 배우들의 활약이 올리비아 뉴튼존의 히트곡과 더불어 코믹하게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표인봉은 “정서적으로 맞지 않은 부분은 알맞게 고쳐나가 오늘날 우리 관객들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인, 희철과 함께 쏘니 역할을 맡은 이건명은 아이돌 스타와 캐스팅 된 것에 대해 “작품이 좋아 츨연했던 것 뿐”이라며 “더블 캐스팅의 매력은 배우의 장단점을 한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데 있으니 많이 보러 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리스 신화의 뮤즈, 키라 역에는 지난해 뮤지컬 으로 섹시한 백치미 연기를 선보였던 정선아를 비롯해, 최유하, 김성기, 김민수, 홍지민, 정영주, 양꽃님 등 화려한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뮤지컬 는 9월 9일부터 11월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뮤즈들을 그리고 있는 예술가 지망생 쏘니 쏘니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키라, 정선아 돈만 밝히던 건물주 빌리와 그의 아련한 사랑 클레오 쏘니역의 강인과 키라역의 최유하 "쑥쓰럽네요~" 웃는 두 배우들 쏘니역의 희철. 애절한 사랑 노래를 부르고 있다 쏘니역의 이건명(왼쪽) 올림푸스 판테온 신전의 제우스와 키라 무대위 패너두석에서 인터뷰 하는 배우들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9.10 / 조회 2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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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두> 코믹한 연습현장 공개
오는 9월 국내 초연하는 뮤지컬 가 코믹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슈퍼주니어 강인, 희철과 함께 쏘니역을 맡은 이건명과 키라역의 신예 최유하, 베테랑 뮤지컬 배우 김민수, 홍지민, 정영주, 양꽃님 등이 연습실에 나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공연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는 신화속 뮤즈인 키라와 예술 지망생 쏘니의 사랑과 이들이 만들어가는 롤러스케이트 장 ‘제너두’에 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가는 로맨틱 코미디. 극 중 남녀주인공의 엉뚱하지만 순수한 사랑과 등장인물들의 롤러 스케이트 씬이 재기 있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연예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출범한 공연 기획사 SM아트컴퍼니의 첫 작품이 될 뮤지컬. 특히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희철이 이건명과 트리플 캐스팅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해 뮤지컬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정선아도 최유하와 더블 캐스팅, 화려한 배우진을 자랑한다. 는 1980년 진 캘리와 올리비아 뉴튼존이 부른 타이틀곡 ‘제너두’ ‘매직’ ‘서든리’ 등 귀에 익은 노래와 화려한 롤러스케이트 씬이 기대되는 작품. 연습 중 간혹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모두 집중 훈련으로 능숙한 롤러스케이트 실력을 선보이는 뮤지컬 의 연습 현장을 엿본다. 쏘니의 이건명과 키라를 맡은 신예 최유하 키라와 못말리는 뮤즈들, 키라는 귀여운 부산사투리를 써 눈길을 끈다 양꽃님, 정영주. 코믹한 캐릭터로 웃음을 준다.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등장하는 키라 예술가 지망생 쏘니와 사업가 대니의 만남 연출을 맡은 표인봉과 뮤즈 역할의 홍지민인터뷰/이건명 “음악에 끌려 출연, 재미있게 연습 중” 에 출연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원래 계획은 여행을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서 연기가 된 사이 제작감독님이 “쉬냐? 이 작품 한번 검토해 봐라” 하면서 자료를 주시더군요. 살펴보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음악도 좋고. 그래서 여행을 포기하고 출연하기로 했죠. 슈퍼주니어의 강인, 희철과 같은 역할을 하시는데. 요즘 인터뷰 할 때마다 이 질문을 받아요(웃음). 전 개의치 않아요. 두 친구들은 그들만의 매력을 보여줄 것이고, 저는 저 나름대로의 캐릭터를 보여주면 되니까요. 뮤지컬 13년 경력을 잘 살릴 거에요. 지금까지 제 나이 보단 항상 어린 역할을 해와서 어색하지 않아요. 쏘니라는 역할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쏘니는 세상을 포기하려고 했던 예술가에요. 그런데 키라에게 예술적 영감을 받고 창의력을 발휘해서 롤러스케이트장인 제너두를 만들죠.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로 마음 심란하신 분들이 보면 재미있을 거에요. 이 작품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우선 음악이요. 올리비아 뉴튼존이 불러 빌보드 챠트에서 1위를 했던 곡이 3개나 포함됐죠. 그리고 무대 위에서 볼 수 없었던 롤러스케이트의 역동적인 안무를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여기 롤러스케이트 선수들이 아주 많아요(웃음). 롤러스케이트 잘 타세요? 어릴 때부터 롤러스케이트를 접해서 탈 수 있어요. 쏘니 보다 키라나 앙상블들이 정말 잘 타죠. 스케이트 묘기를 위해 오랫동안 연습했어요. 기대해도 좋으실 겁니다. 관객들에게 한 마디 전해주세요. 요즘 나라가 심란하잖아요. 올림픽 때문에 잠시 잊기도 하지만, 여러 모로 힘들고 심란한 분들이 많으실 거에요. 이 작품은 해피 바이러스를 품고 있어서, 보면 행복해 질 거에요. 많이들 웃을 수 있고 가슴도 따뜻해 지는 뮤지컬이니까, 많이들 오셔서 확인해보세요(웃음).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8.19 / 조회 19,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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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캣츠비] 색다른 청춘 반전 로맨스
인터넷 포털 싸이트에서 연재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만화 원작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가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롱런하고 있다. [위대한 캣츠비]는 강도하 작가의 청춘 3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으로 평범한 26살의 백수 캣츠비와 친구 하운드, 연인 페르수가 만들어가는 진한 사랑과 충격적인 반전이 재미를 주는 작품. 뮤지컬은 만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오되, 소극장의 현장감과 긴장감을 살려 인기를 얻고 잇다.
뮤지컬에서 원작이 있다는 것, 그것도 이미 많은 사람이 접한 인기 원작이 있다는 건 양날이 있는 칼과 같다. 관객에게 다가가기는 수월하지만 재창조와 다름 없는 노력과 이미 형성돼 있을 관객의 기대감을 배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다행히 관객의 기대를 실망시키지는 않는 작품이다. 뮤지컬만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장편 원작에서 풀어놓은 긴장감 있는 스토리의 맛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대는 백수 청년 캣츠비가 그의 오랜 연인 페르수로부터 차이면서 시작한다.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방황하다 선시장에서 C급끼리 만난 캣츠비와 선. 캣츠비가 얹혀 사는 친구 하운드와 그가 몸바쳐 짝사랑 하는 유부며 몽부인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들의 방황과 러브스토리는 여느 청춘물과 다름없이 발랄하고 코믹하다. 하지만 중반이 넘어가면서 페르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캣츠비와 하운드의 방황, 그리고 충격적인 진실까지 숨가쁘게 진행되며 작품에 몰입하게 만든다.
원작 만화에서 여러 컷으로 표현된 섬세한 표정 뎃생, 이미지의 상징화 등은 뮤지컬에서 음악과 조명,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모자라지 않게 표현된다. 특히 귀에 잘 꽂히는 음악은 뮤지컬만의 특권. 배우들의 복잡한 감정이 노래로 전달되면서 느끼는 새로운 감흥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스크린을 설치해 애니메이션 효과를 준 것과 효과적인 조명, 가면의 활용은 신선한 시도로 보인다.
지금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을 떠나 보낸 관객이라면 조금 더 감흥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듯.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색다른 청춘 로맨스를 만나보고 싶다면 [위대한 캣츠비]가 적격이다.
글: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08.20 / 조회 14,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