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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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연극 '인간' 5일 폐막
인류의 존재 가치 다룬 2인극
성별·연령 관계없이 고른 관객층 보여
폐막 앞두고 '굿바이 할인' 이벤트 진행연극 ‘인간’의 출연 배우들(사진=그룹에이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을 무대로 옮긴 연극 ‘인간’이 오는 5일 폐막한다.지난해 12월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 ‘인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연, 빈틈없는 연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작품은 유리 감옥에 갇힌 라울과 사만타가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재판을 연다는 내용의 2인극이다. 인류의 존재 가치에 대한 토론으로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다양한 관객이 공연을 즐겼다. 예매처인 인터파크 티켓에 따르면 성별 예매 비율은 남성 38%, 여성 62%로 타 공연에 비해 남성의 예매율이 월등히 높았다. 연령별 예매 비율도 20대 34%, 30대 35%, 40대 18%, 50대 8%로 고르게 분포했다.제작사 그룹에이트는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사랑받는 작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도서를 원작으로 해 부모가 아이와 함께 관람하기 적합하다는 점, 그리고 직장인의 문화 회식으로 인기를 끈 일명 ‘영란 티켓’이 구매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베테랑 연극배우와 무대 경험이 전무한 배우의 조화도 인상적이었다. 데뷔 20년 만에 연극 작품에 도전한 박광현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뜨거운 박수를 받고 싶다. 그동안 마주했던 수많은 관객, 무대 위에서 함께 호흡했던 배우, 무대 뒤에서 최선을 다했던 스태프 모두 마음 깊이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폐막을 앞두고 4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굿바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3일부터 폐막일인 5일까지 3일간 전 배우의 마지막 공연이 이어진다. 라울 역에 고명환·오용·박광현·전병욱, 사만타 역에 안유진·김나미·스테파니가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02 / 조회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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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 솔깃한 공연] 인간을 키워본다면? 연극 ‘인간’을 보고
연극 ‘인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처음 시도한 희곡 ‘인간’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희곡의 일반적인 형식을 따르지 않고 소설과 희곡의 경계를 넘나든다. 희곡 ‘인간’은 2004년 국내 출간 당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작품은 같은 해 프랑스에서 처음 연극화됐다. 이후 2010년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공연됐다. 연극 ‘인간’은 최후의 인간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보여주는 2인극이다. 영문도 모른 채 유리 감옥에 갇힌 두 남녀가 서로를 경계하며 짐승의 울부짖음을 주고받다가 같은 언어를 쓰는 것을 알게 된다.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그들은 긴 토론 끝에 자신들이 외계인에게 납치돼 우주 한 행성의 유리 감옥에 갇혀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들이 인류 최후의 한 남자와 여자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상황에 서서히 지쳐 정체 모를 집단을 비난하기도 하고, 자멸하려고도 하고, 종교로 합리화하기도 한다. 그들은 결국엔 인류의 ‘번식’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이번 연극 ‘인간’ 에서는 ‘라울’ 역에 고명환, 오용, 박광현, 전병욱이 출연한다. ‘사만타’ 역은 안유진, 김나미, 스테파니가 맡았다. 연극 무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우와 연극 무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배우가 호흡하는 점이 신선하다. 프랑스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관점으로 인간 바라보기’희곡 ‘인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의 첫 희곡 작품이다. 그는 ‘개미’, ‘나무’, ‘신’, ‘제3인류’ 등 교보문고에서 발표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작품이 판매된 소설가’다. 베르나르의 작품은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눈높이와 각도로 현실을 살펴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개미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본 그의 전작 ‘개미’가 있다. 소설 ‘개미’는 300만 년 밖에 되지 않는 인간의 오만함을 1억만년이 넘는 시간동안 살아남아온 개미들의 눈에 빗대 경고하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개미’나 ‘타나토노트’ 등 전작들에서 제시한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기’를 제시하고 있다. 작가가 제시한 관점으로 관객들은 무대에서 ‘라울’과 ‘사만타’의 갈등, 화해, 재판을 본다. 작품은 이를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 체계 등에 관한 포괄적인 인간 탐구를 시도한다. 무대에서 다투고 화해하고 결국엔 인간이라는 존재의 존속을 위해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란 과연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 존재인지를 진지하게 묻는다. 360도 관람이 가능한 독특한 무대 구조연극 ‘인간’의 무대감독은 “유리 감옥에 갇힌 두 주인공을 직접 관찰하는 시선을 형성하기 위해 객석을 마주 보는 형태로 배치했다”고 전했다. 무대는 단순히 공연을 보는 일반적 형태의 관람이 아니라 객석끼리 마주보는 형태로 배치돼 독특함을 더한다. 그로 인해 관객들은 두 배우의 움직임을 더욱 현장감 있게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무대 전면에 LED 조명을 사용해 유리 감옥의 느낌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냈다. 재판 장면에서는 관객이 배심원의 입장이 되어 라울과 사만타가 관객들을 보며 각자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판에 참여하는 느낌도 든다. 연출의 감각으로 재탄생한 연극 ‘인간’문삼화 연출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원작 희곡을 어떻게 연출했는지가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소설과 희곡의 경계가 모호한 원작의 특징 때문에 최대한 구어체로 대사가 수정됐다. 문삼화 연출은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말이 나오는데, 작품의 핵심이 관통성을 갖춘다. 인간이 무엇이며, 인간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느냐는 주제가 관통한다”고 밝혔다. 문삼화 연출은 “‘썰을 푼다’는 게, 한국인과 잘 안 맞아서 그 부분을 쳐내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재판 장면이 힘들었다”며 “너무나 한국적이지 않았지만, 재판 장면이야 말로 이 작품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사만타’와 ‘라울’은 ‘인류는 이 우주에서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관객들에게 이야기한다. 한국 관객의 정서에 재판 장면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문삼화 연출은 ‘사만타’와 ‘라울’의 주장 하나하나가 관객들의 귀에 들어오도록 긴장감 있는 전개를 이끌어 냈다. 그들의 재판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인간은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만타’의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인간은 없어져야 마땅하다’는 ‘라울’의 주장에 마음이 움직이기도 한다. 이 점이 관객들이 연극 ‘인간’을 특별하게 느낄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 제공_그룹에이트 문소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7.01.10 / 조회 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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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리 상자에 갇힌 ‘한낱’ 인간들, 연극 ‘인간’
유리 상자에 갇힌 남녀. 거기엔 지급되는 먹이와 물이 있고, 운동을 위한 쳇바퀴가 있다. 생존 조건은 충분하지만 갇힌 채 사육되는 인간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이 난다. 연극 ‘인간’은 첫 시작부터 거대한 유리상자 안에 주인공 남녀를 가둠으로써, 인간은 존엄해야 한다는 인식에 칼끝을 겨눈다. 객석 위에서 내려다본 그들은 흡사 사육장의 토끼 같기도, 쳇바퀴를 돌리는 햄스터나 꾸물대는 벌레 같기도 하다. 허세와 권위가 벗겨지고 권능과 자본을 약탈당한 존재, ‘한낱’ 인간의 모습이다. 그 동안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며 자연 위에 군림해 온 인류 문명을 반성적 시각에서 비판한 소설과 영화들은 많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 신과 우주를 향한 독특한 세계관과 기발한 상상력이 주목받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연극 ‘인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유일한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2010년 충무아트홀에서 초연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6년 만에 문삼화 연출의 손을 거쳐 한국 상황과 정서에 맞게 원작이 일부 각색됐다. 인간 이성을 파괴하는 새 질서, ‘인간 길들이기’ 라울은 화장품 회사에서 동물 실험으로 인체안전성을 연구해 온 과학자다. 그는 거대한 유리상자에 갇힌 현재의 상황을 이성적 논리와 지성을 동원해 최대한 이해하려 한다. 결국 자신이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되는 서바이벌 생존 프로그램의 출연자일 것이라 판단 내린 라울. 함께 갇힌 서커스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 또한 그의 말에 따라 대중을 향한 우스꽝스러운 자기 어필을 시도한다. 화려한 스타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만타의 유쾌한 꿈은 바닥을 흐르는 전기 충격과 함께 산산이 깨진다. 누군가에 의해 원치 않는 모습에는 가학이, 원하는 모습에는 먹이와 부상이 주어지는 유리 상자 속 질서는 갇힌 인간을 철저히 길들여간다. 남녀는 생존을 위해 인간의 이성을 버리고 새로운 질서를 필사적으로 습득한다. 먹이를 얻기 위해 사이좋은 척 연기를 하거나, 가까스로 얻은 식량을 두고 먹이 다툼을 벌인다. 지구에서 동물을 학대해 온 두 남녀가 지구 밖에서 외계인의 가학적 취미 대상이 된다는 설정. 여기에는 그간 반전 질서를 구축해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해 온 작가 특유의 시선이 잘 녹아 있다. ‘인간’에 의한 ‘인류 재판’, 그 모순의 무딘 칼날 연극 ‘인간’이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인류라는 종족의 보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인류 재판’ 장면에서 가장 또렷이 드러난다. 라울과 사만다는 스스로 변호사와 검사, 증인과 판사가 되어가며 인류의 죄악을 폭로하거나, 그 존속 가치를 열변한다. 라울은 지구가 이렇게 파괴된 것이 인류의 책임이라 지적하며 폭력과 침략의 인류 역사, 인간의 악랄한 범죄 행태를 그 근거로 삼는다. 한편, 사만타는 인류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정의의 편에 서고자 했던 선한 인물들을 예로 들어 인류가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또한, 인간이 추구하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타인을 사랑하며 유머를 나눌 줄 아는 고차원적인 특성을 통해 인류의 보존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인간’에 의한 ‘인류 재판’이라는 점은 그 자체로 모순을 가진다. 용의자가 스스로를 변호하거나 심판할 수 없기에 애초에 그들의 논쟁 또한 무의미하다. 그러나 인간이 스스로의 목에 겨누는 이 무딘 칼날이야말로 인간성(humanity)에 대한 관용과 애정을 끝까지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식을 보여준다. 라울과 사만타가 논쟁 끝에 “감히 우리가 같은 종족을 심판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물었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인간만이 가진 차별적인 특성을 발견한다. 결국 인간은 이렇듯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깊이 성찰하며, 잘못을 뉘우칠 줄 아는 ‘반성적 존재’라는 것이다. 미래적인 아담과 이브가 펼치는 2인극의 묘미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2인극의 묘미를 잘 살린 전개를 보여준다. 무대의 별다른 전환 없이도 처음 보는 남녀가 알 수 없는 한 공간에 갑자기 갇히게 되었다는 설정 자체가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흰 가운을 걸친 남자와, 화려하고 파격적인 의상의 여자는 등장부터 그들의 정체에 주목하게 만든다. 그들이 서로의 수상한 정체를 탐색해나가는 동시에 관객 역시 그들의 정체를 하나둘씩 파악하게 된다. 갇힌 상황에 대한 그들의 엉뚱한 추리 역시 그 어떤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 관객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는 요소가 된다. 라울과 사만타는 최후의 인류이자 또 다른 인류 문명의 시작을 여는 유일무이한 남녀라는 점에서 성서 속 아담과 이브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그들이 단순한 남과 여의 이끌림이 아닌, 서로에 대한 철저한 비난과 폭로로 관계를 시작한다는 것은 태초의 순수한 아담과 이브와는 대조적이다. 그들은 다른 동물을 희생시켜 인류 생존에 기여해 온 과학자(라울)나 다른 동물을 길들여 인간의 유희로 삼은 동물조련사(사만타)로 살아왔다는 정체성을 근거로 서로를 비난하고, 스스로의 치부를 까발린다. 계속되는 그들의 치열한 탐색과 논쟁이야말로 극 전개의 동력인 동시에, 관객에게 인간에 대한 풍자적 메시지를 날카롭게 감지하게 하는 장치로써 기능한다. 감시하는 객석, 가학적이거나 이입하는 이중 시선 연극 ‘인간’의 객석은 무대의 양방향에서 무대를 둘러싸는 듯한 형태를 함으로써 관객의 시선이 자연스레 노골적인 감시자의 그것이 되게끔 한다. 갇힌 두 사람이 객석을 향해 유리벽을 두드려대며 절박한 얼굴을 할 때마다 관객은 그들을 가둔 가해자의 시선을 함께 체험한다. 마치 자신의 아바타가 발버둥 치는 것을 조종석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기묘한 체험이다. 극의 초반 그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아닐 때 지켜보는 감각은 다소 유쾌하다. 그러나 나 또한 미래에 그들의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는 현실감이 점차 다가올 때 그들의 불안은 객석에까지 확장 전이된다. 인간이 핵무기로 지구를 폭발시켜 자멸한다는 것, 최후에 살아남은 인류가 외계인의 한낱 애완용 가축으로 사육당한다는 설정은 그다지 신선한 반전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극단적인 설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인류에 대한 그간의 오만한 착시들을 깨끗이 닦아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파슈미르 분쟁이라는 실제 사건에 근거한 보도 영상 역시 생생한 현실감으로 객석의 웃음기를 지운다. 최후의 인류가 쳇바퀴나 돌리며 먹이를 구걸해야 하는 처지라니. 그 가차 없는 대우에도 어느덧 객석은 웃을 수가 없게 된다. 연극 ‘인간’은 그간 당연하게 여겨 온 ‘군림하는 인간’의 지위를 철저히 나약한 ‘사육당하는 존재’로 역전시킴으로써 인류의 본질과 존재 이유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물론 날카로운 질문에 비해 ‘인간이 결국 반성적인 존재이기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무른 결론은 끝내 인류의 이기적 자기애를 놓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지구가 사라진 이후 살아남은 최후의 인류를 개성적인 남녀 캐릭터로 재현했다는 점, 외계 존재가 인간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려 한 점은 충분히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오만은 늘 파멸 직전에 찾아온다’는 스위스 철학자 카를 힐티의 말이 떠오른다. 인간의 오만함이 불러올 끔찍한 미래를 마치 시뮬레이션해 보여주는 듯한 이 작품을 우리는 진정성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극의 마지막에서 라울과 사만타가 “대를 이어 인류를 구하자”, “우리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잘 해낼 것”이라고 말하는 막연한 낙관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 관객은 그 안에서 충분히 뼈아픈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사진출처_(주)그룹에이트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29 / 조회 2,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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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9천원 영란티켓 내놨다...연극 '인간' 17일 개막
미리 알고 가면 좋은 ‘관람 포인트’
티켓 5만원→4만9000원 싸게 판매
오용·박광현·스테파니 호흡 맞춰
내년 3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공연연극 ‘인간’ 연습실에서 스테파니가 열연 중이다(사진=그룹에이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프랑스 천재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 ‘인간’이 17일 개막을 앞두고 일명 ‘영란티켓’을 판매 중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지난 9월 28일 전면 시행에 들어가면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가격의 소위 ‘김영란 티켓’을 내놔 연말 관객 모시기에 나선 셈이다. 원래 보통 연극 티켓 값은 5만원선. 제작사는 1000원을 내린 4만9000원에 티켓을 선보여 연말 선물이나 문화 회식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연극 ‘인간’은 인류 마지막 생존자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상반된 의견으로 재판을 여는 2인극이다. 2010년 초연 뒤 6년만에 돌아오는 연극 ‘인간’은 초연 멤버인 전병욱이 유일하게 라울 역으로 재연에 합류할 뿐 좀처럼 연극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배우들이 출동한다. 라울 역에는 고명환·오용·박광현·전병욱이, 조련사 사만타 역에는 안유진·김나미·스테파니가 캐스팅돼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갈 예정이다.관람 포인트는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열연이다. 배우들은 캐릭터를 위해 망가짐을 불사하고, ‘인류 재판’이라는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그려낸다. 또렷한 대사 처리와 극 전체 분위기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고민한 배우들의 노력이 엿보인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7인 7색 페어에 따라 달라지는 극 분위기와 배우 호흡도 볼거리다.독특한 구조의 객석 배치도 남다르다. 두 명의 남녀 주인공이 영문도 모른 채 유리 감옥에 갇혔다는 독특한 설정에서 시작하는 작품은 독특한 객석 구조 덕분에 두 배우의 움직임을 더욱 현장감 있게 관찰할 수 있다.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솔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 ‘인간’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이후 현재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원작 도서에서는 소설과 희곡의 경계가 모호하지만, 무대 위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가 어색하지 않도록 최대한 구어체로 수정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연극 ‘인간’은 17일 개막하며 2017년 3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2차 티켓 오픈은 22일에 진행한다. 1577-3363.연극 ‘인간’ 연습실에서 박광현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사진=그룹에이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16 / 조회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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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현·스테파니 출연…베르베르 원작 연극 '인간'
佛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
인류 마지막 생존자 남녀의 모의재판
흡인력 2인극…새 각색 6년만에 무대
오용·고명환·전병욱·안유진 등 캐스팅
1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막 올라오는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 예정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원작 연극 ‘인간’ 출연진. 배우 박광현은 라울 역으로, 스테파니는 조련사 사만타 역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프랑스 천재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인간’(원제 Nos Amis les Humains)이 오는 17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연극 ‘인간’은 인류 마지막 생존자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상반된 의견으로 재판을 여는 2인극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2010년 초연 뒤 6년만에 돌아오는 연극 ‘인간’은 초연 멤버인 전병욱이 유일하게 라울 역으로 재연에 합류할 뿐 좀처럼 연극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배우들이 출동한다. 라울 역에는 고명환·오용·박광현·전병욱이, 조련사 사만타 역에는 안유진·김나미·스테파니가 캐스팅돼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갈 예정이다.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특유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라울의 성격과 자유분방하고 다혈질적인 사만타의 개성이 부각돼야 하는 만큼 두 배우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상반된 사고방식을 가진 두 남녀가 뚜렷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충돌하는 모의재판 장면은 2인극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이번 공연은 ‘세자매’, ‘블랙버드’, ‘거미여인의 키스’ 등 섬세한 표현의 연출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문삼화 연출이 각색 및 연출을 맡았다. 각자 다른 매력으로 똘똘 뭉친 7명의 배우가 보여주는 신선한 조합은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베르베르의 작품 중 유일한 희곡 ‘인간’(원제 Nos Amis les Humains)은 2003년 10월 프랑스에서 발간되어 2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그후 연극으로 각색되어 2004년 9월 9일 프랑스 파리의 ‘코메디 바스티유’ 극장에서 초연했다. 이어 스위스, 체코, 러시아 등 유럽 전역에서 공연됐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충무아트홀에서 아시아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됐다. 초연당시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 작품 특유의 유머를 살린 뛰어난 연출로 이목을 끌었다. 라울 역의 전병욱은 “새롭게 각색되었기 때문에 기존 관람했던 관객들도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러닝타임은 100분이며 지루할 틈 없이 ‘인간’에 대해 설전을 벌일 예정이다.연극 ‘인간’ 포스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8 / 조회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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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원작...연극 <인간> 12월 개막
프랑스 천재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 이 오는 12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연극 은 인류 마지막 생존자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인류가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재판을 여는 2인극이다.
이 작품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으로, 2004년 국내 출간 당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2004년 연극 을 무대에 올린 바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충무아트홀 블루소극장에서 아시아 초연을 치렀다.
이번 재연에는 , 등의 작품을 맡았던 문삼화 연출이 각색 및 연출을 맡았다. 연구원 라울 역에는 고명환·오용·박광현·전병욱이,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 역에는 안유진·김나미·스테파니가 캐스팅 돼 극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연극 은 12월 17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을 올리며, 1차 티켓오픈은 오는 16일 인터파크에서 실시된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그룹에이트 제공
2016.11.09 / 조회 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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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초특급슈퍼파워 녹색 괴물로 변신했죠"
크고 까만, 모범생 인증 안경을 쓴 소심한 남자가 어느 날 도시를 지키는 영웅이 되어 나타났다. 익히 알고 있는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이 아니다. 뮤지컬 에서 독성 물질에 빠져 초록 괴물이 된 톡시다. 그리고 이 무대에 가수 이기찬이 그의 전매특허 같던 부드러운 음악을 잠시 놓고 초록 괴물이 되어 나타났다. ‘또 한번의 사랑은 가고’ ‘감기’와 같이 살살 녹아들 것 같은 노래로 발라드를 평정했던 그가 흉측한 녹색 얼굴에 초특급슈퍼파워를 지닌 괴물(영웅)로 변신한 것이다. 의구심 담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기찬은 꽤 능청스럽게, 자연스럽게 톡시가 돼 무대를 누비고 있었다. 그의 첫 뮤지컬에서 말이다. 발라드 가수로 항상 부드러운 모습만 보아았다. 첫 뮤지컬에 녹색 괴물로 변신했다니 좀 놀랍다. 나에겐 오히려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회인 것 같다. 그래서 더 이번 작품에 출연한 것도 있다. 뮤지컬에 관심이 있었나. 관객으로 즐겨 봤다. 2004년 경에 브로드웨이에서 같은 좋은 작품을 관람했다. 국내에서도 등 많이 봤던 것 같다. 물론 그 당시엔 관객 입장으로 즐긴 것이다. 뮤지컬 배우로 첫 무대다. 소감은 어떤가. 되게 재미있다. 힘든 것도 물론 있지만 재미있는 게 더 크다. 같이 하는 배우들이 워낙 잘 하시니 연습할 때도 재미있었다.첫 작품인데도 예상보다 연기가 능청스럽다.같이 톡시로 출연하는 석준 형이 많이 가르쳐주셨다. 형 하는 거 보고 따라도 하고, 하다 보니 내 것도 되기도 했다. 보신 분들도 열심히 한다고 좋아해 주신다. 원래 연기에 소질이 있었나. 데뷔 하자마자 일요일 아침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는 그냥 시켜서 한 느낌이었고 지금은 감정을 표현하는 노래와 맥이 닿아 자연스럽게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오만석 연출과의 호흡은 어땠나.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 많이 도와주셨다. 워낙 스케줄이 바쁘셔서 새벽까지 드라마 촬영하고 바로 연습실 와서 잠도 안자고 연습하셨다. 열정적으로 도와주셔서 많이 배웠다. 멜빈과 톡시로 1인 2역을 한다. 내성적인 멜빈과 과격한 톡시를 오가기 쉽지 않을 듯 하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극장에서 분장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몰입이 됐다. 멜빈은 소심하지만 정의롭고 싶은 학생, 톡시는 괴물스럽고 용맹하다. 목소리 톤도 낮아지고. 물론 연기할 땐 멜빈이 편하다. 톡시는 숨 쉬기도 힘들다. 얼굴 가면 때문에 그런가. 이 작품은 분장이 가장 힘들다. 얼굴에 본을 떠서 실리콘을 제작한 가면인데, 그걸 쓰면 피부가 숨을 못 쉬어서 땀이 많이 난다. 지난 주에 한약방에 가서 땀 좀 덜 나게 하는 약을 지어왔을 정도다(웃음). 노래가 주로 락으로 이뤄져 있는 작품이다. 발라드를 주로 부르는 가수로서 변화를 꾀해야 했을 것 같다.평소 노래할 때보다 좀 더 파워풀하고 힘을 많이 내야 해서 안 하던 발성으로 노래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래에 가사 내용을 실어서 연기를 해야 한다. 아무래도 가수라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100을 해도 80 정도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00 이상을 해야 100에 가깝게 관객들이 느낄 것 같다. 가끔 검색 해서 공연평을 보는데 그 중에 ‘노래를 굉장히 발라드처럼 부른다’고 써놓은 걸 봤다. 내가 노력해도 사람들은 이렇게 느낄 수 있구나. 기존에 불렀던 노래 방식과 좀 더 다르게 표현하고 역할에 몰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평가보단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서 다행이다. 에는 코믹함에 있어 인상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 연기하기 가장 재미있는 장면이 있다면. 톡시가 새라에게 차이는 장면이 있다. 톡시가 울분을 토하면서 노래를 하는데 중간에 객석으로 뛰어 내려간다. 그게 재미있다. 관객들은 객석으로 설마 내려올까 생각하는데, 뛰어 내려가면 다들 놀라면서 재미 있어들 하신다. 코믹 장르를 가장 좋아하나. 그건 아니다. 칼라퍼플처럼 내용이 있고 어두운 것도 좋다. 처럼 예쁘고 화려한 무대도 좋고. 는 이 작품만의 매력이 정말 크다. 배우들간의 호흡, 코믹요소가 잘 버무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무대 이후 다른 뮤지컬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을까. 올겨울에 소극장 뮤지컬을 더 계획하고 있다. 아직은 연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연기적으로 배울 수 있는 작품을 이어서 몇 작품 더 하고 싶다. 이후엔 대극장 무대에도 도전하고 싶다.앨범 준비는 어떤가. 지금 녹음하고 있다. 아마도 가을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늦어지면 내년에 선보이지 않을까. 주제가 넓어진 앨범이 될 것 같다. 단순히 사랑, 이별 이야기보단 그냥 사는 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8.30 / 조회 17,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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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뭐볼까] 여름 마지막 더위를 날려버리자! 뮤지컬 ‘셜록홈즈’, ‘톡식히어로’
여름의 끝자락, 마지막 더위를 날려버릴 공연 두 편이 있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홈즈’를 모티브로 만든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명탐정 ‘셜록홈즈’라는 익숙한 캐릭터와 새로운 살인사건 에피소드의 만남이 시선을 끈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환경 문제와 부정부패 문제를 컬트적으로 풀어놓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시원한 록 음악과 웃음 폭탄으로 관객을 맞는다. 소설보다 강력한 에피소드가 관객을 기다린다!뮤지컬 ‘셜록홈즈’ 9월 25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공연 뮤지컬 ‘셜록홈즈’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홈즈’를 바탕으로 만든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은 괴짜 명탐정 ‘셜록홈즈’의 캐릭터에 새로운 살인사건 에피소드를 더했다. 소설 ‘셜록홈즈’를 기억하는 관객은 원작에 없는 색다른 사건을 해결하는 ‘셜록홈즈’를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셜록홈즈’의 연출을 맡은 노우성은 “셜록홈즈라는 원작의 탄탄한 구성을 기반으로 했다. 캐릭터들 심리와 홈즈의 추리과정을 과감하게 표현한 음악으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셜록홈즈’ 역은 송용진과 김원준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셜록홈즈’를 돕는 충실한 조수 ‘왓슨’ 역을 여자 배우가 맡는다. ‘제인 왓슨’ 역에는 구민진과 방진의가 출연한다. 사건의 중심에 선 여자 ‘루시’ 역은 정명은과 뮤지컬 첫 도전을 치른 배다해가 맡는다. ‘루시’를 동시에 사랑한 쌍둥이 형제 ‘아담 앤더슨’과 ‘에릭 앤더슨’에는 박인배와 조강현이 열연한다.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마음껏 즐겨라!뮤지컬 ‘톡식히어로’10월 1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뮤지컬 ‘톡식히어로’는 강렬한 록 음악과 함께 컬트적 발상으로 관객의 웃음을 자극한다. 이번 공연은 2010년 초연에 이은 재공연이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공연 당시, ‘톡식 마니아’를 양산해 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주인공 ‘멜빈’은 어리바리한 남학생이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 ‘새라’를 짝사랑한다. 그는 우연히 유독성 물질 폐기의 주범이 시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멜빈’은 시장을 막으려고 한다. ‘시장’은 부하들에게 ‘멜빈’을 없애라고 명령한다. ‘멜빈’은 시장의 부하들에 의해 유독성 물질에 빠지고, 녹색 괴물 ‘톡시’가 된다. 이번 공연에는 주인공 ‘멜빈’ 역으로 뮤지컬배우 이석준과 이기찬이 출연한다. 이번이 뮤지컬 첫 출연인 이기찬은 “뮤지컬 ‘톡식히어로’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고 보여 드릴 것도 많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계속 뮤지컬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연극 ‘이기동 체육관’을 통해 무대 경험이 있는 솔비도 뮤지컬 ‘톡식히어로’로 첫 뮤지컬 무대에 섰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6 / 조회 1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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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톡식히어로’, 컬트의 매력 속으로 빠져~봅시다!
2011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연출을 맡은 오만석은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파괴력 있는 공연이다. 지난해 공연보다 설득력 있게 공연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뮤지컬 ‘폴링포이브’, ‘아이러브유’, ‘올슉업’ 등을 쓴 ‘조 디피에트로’가 대본 작업을 했다. 2009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톡식신드롬’을 일으키며 마니아를 양산했다. 한국에서도 2010년 초연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여름의 끝자락, 마지막 무더위를 날릴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록 음악에 더해진 컬트, 웃기도 바쁘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1985년 로이드 카프만 감독이 제작한 영화 ‘톡식어벤저’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작품은 뉴저지 주의 가상도시 트로마빌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멜빈’은 어리바리한 남학생이다. 지구과학자를 꿈꾸는 그는 앞을 못 보는 소녀 ‘새라’를 좋아한다. ‘멜빈’은 우연히 유독성 물질 폐기의 주범이라는 시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장은 ‘멜빈’을 없애라고 명령한다. 시장의 부하들에 의해 유독성 물질에 빠진 ‘멜빈’은 흉측한 녹색 괴물 ‘톡시’로 태어난다. ‘톡시’는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악당들의 팔을 뽑고 다리를 뽑는다. 작품은 시원시원한 록 음악에 컬트의 힘까지 더해져 관객에게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음악은 본 조비 밴드의 키보디스트 겸 작곡가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작곡했다. 그는 최근 ‘조 디피에트로’와 콤비로 작업하며 뮤지컬 ‘멤피스’로 2010 토니상 작사작곡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음악은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80% 이상의 관객이 공연 관람 후 OST를 구매하기도 했다. 관록의 연기에 풋풋함이 더해진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배우들 뮤지컬 ‘톡식히어로’에는 출연하는 배우도 화려하다. 주인공 ‘멜빈’ 역에는 뮤지컬배우 이석준과 가수 이기찬이 더블캐스팅 됐다. 이석준은 뮤지컬 ‘아이다’, ‘헤드윅’, 연극 ‘디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으로 관록의 연기를 선보인 배우다. 그는 뮤지컬 ‘톡식히어로’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겁이 나는 작품은 없었다. 대사가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이 늦을까 봐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가수 이기찬은 이번 공연으로 첫 뮤지컬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뮤지컬 첫 도전에 대해 “뮤지컬 ‘톡식히어로’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고 보여 드릴 것도 많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계속 뮤지컬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기찬은 그동안 감성적인 발라드를 많이 선보여 왔다. 그가 작품에 등장하는 록 음악을 어떻게 소화할지도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가수 솔비는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새라’ 역으로 출연한다. 솔비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으로 무대에 선 경험이 있다. 뮤지컬은 ‘톡식히어로’가 처음이다. 솔비는 “이제 연기를 배우고 있는 신인 연기자로서 절차를 밟아가고 싶었다. 연극을 하면서 못 느꼈던 것을 뮤지컬을 통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제5회 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임기홍과 정영주가 힘을 보탠다. 작년부터 ‘새라’를 맡아온 최우리도 다시 무대를 빛낸다. 최강의 멀티군단인 김동현과 고명환도 뜨거운 열기로 무대를 채운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10월 1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5 / 조회 1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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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여배우들, 정영주 & 홍지민 & 김영주
연기파, 개성파, 실력파, 성격파. 혹자들은 몸매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남들에게 지기 싫었던’ 승부욕으로 내달렸던 열정의 시간을 지나, 지금은 ‘남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을 즐길 줄 아는 여유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여배우들. 데뷔 15년 차를 넘어 대한민국 뮤지컬의 버팀목과 중심이 된 정영주, 홍지민, 김영주가 모였다. 데뷔 18년 차, 정영주 “를 한다고 했을 때 초연멤버 (홍)지민이랑 (김)영주가 겁을 많이 줬는데 솔직히 말하면 힘들지 않아요. 231회를 혼자 하고 나니까 무서운 작품이 없어요.” 의 시장, 엄마, 수녀로 분한 정영주의 목소리에는 당당함이 묻어났다.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치고, 앙상블로 무대를 뛰어다녀야 했던 그때 그 시절에도 배우 정영주의 얼굴은 늘 자신만만이었다. “에이콤 2기로 선발되면서부터 뮤지컬배우 생활을 시작했어요. 오리엔테이션 때 “윤호진 대표님, 저 같이 생긴 사람을 뽑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랬더니 “너 같이 생겨서 뽑아줬다”고 하시더라고요. 칭찬이 아니었음에도 그 말이 정말 듣기 좋았어요. 이후로 외모 때문에 서러움도 많이 받았어요. 앙상블들을 세워놓으면 사이즈가 비슷하게 나와야 하는데, 제가 항상 튀었거든요. “너는 춤을 추면 섹시하긴 한데…. 너무 크다. 뒤로 빠져야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와 그리고 그녀의 재발견이었다고 할 수 있는 에서 그녀는 내공 깊은 여배우의 위력을 보여줬다. “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나서 로지 커버 겸 앙상블로 에 출연했어요. 어떤 기자님이 “상을 받고 나서 앙상블을 하다니, 정영주 배우는 마케팅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앙상블을 할 수 있는 시기는 길지 않아요. 앙상블들의 합이 딱 맞아떨어져서 공기가 하나로 ‘뽕’하고 터지는 순간이 있는데, 전 그 기운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체로 좋았거든요. 2006년 때 제가 앙상블 평균 나이를 서른 살로 끌어올리긴 했지만 (웃음), 후회는 안 해요. 테이블을 들고, 이고 뛰어 다니면서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했던 작품이에요. 지금 배우들은 가능하면 앙상블의 시기를 거치지 않았으면 하지만, 앙상블은 할 수 있을 때 즐기면서 해야 해요. 그 시기가 지나면 참 아쉽거든요.” 라는 작품으로 첫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18년이 지났다. “뮤지컬은 저에게 집이에요. 남편, 아이보다 함께 있는 시간이 더 길어요. 가끔은 연습실에 대고 “저 집에 잠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하고 나와요. 저한테는 여기가 집인 거죠. 홍지민, 김영주 등 중심이 되는 우리 여배우들이 더 강하게 버텨줬으면 좋겠어요. 두 배우는 어떤 씨앗이 와도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토양을 갖고 있거든요. 그 힘은 연습실 걸레질을 하면서,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치면서 다져진 것 같아요. 좋은 토양을 가진 배우로 기억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데뷔 15년 차, 홍지민 “어릴 때는 ‘무조건 열심’으로 달렸다면, 요즘은 ‘어떻게 하면 좋은 배우로 오랫동안 무대에 설 수 있을까’를 고민해요. 생각이 많아진 시기에요.” ‘관록의 에너지를 가진 배역’으로 설명되는 그리자벨라로 무대에 오르는 홍지민. 그녀의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생각이 함께 한다. ‘누나, 언니’가 아니라 ‘선생님’ 이라고 부르는 후배들이 늘어나면서 ‘책임감’과 마주하게 된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1996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뮤지컬 를 보고 일주일 동안 공연과 관련된 꿈을 꿨어요. ‘이게 뭐지?’라고 고민하다가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거죠. 서울예술단 오디션을 보고 합격하게 됐는데, 저 같은 사람은 뽑은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대요. 당시만 해도 주로 벨칸토 창법을 사용하고, 검정색 올 타이즈를 입고 워킹하는 게 오디션이었거든요. 지정곡도 ‘THINK OF ME’였는데. 제가 생목으로 그 노래를 불렀다고 생각해보세요.” 배우 정영주 만큼이나,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가진 여배우의 탄생이었다. 뮤지컬을 넘어 드라마, 예능으로 종횡무진하는 그녀에게는 ‘티켓파워’라는 새로운 부담감도 더해졌다. “정말 생각이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막연히 열심히 하면 됐는데 요즘은 인지도, 후배들, 저를 ‘롤모델’이라고 말해주는 지망생들을 생각하게 되요. 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니까 주위 분들이 ‘여배우로서 정점을 찍었다’라는 말로 축하를 해주셨는데 마냥 기쁘지 만은 않았어요. ‘나는 더 성장할 수 있고,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었거든요. 제 전성기는 앞으로 였으면 좋겠어요.(웃음)” 뮤지컬 마니아들에게 ‘뮤지컬배우 홍지민’ 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도 그녀의 뮤지컬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제, 손꼽아 기다렸던 그리자벨라 역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사실 지금도 ‘이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박해미, 인순이 선배님들의 나이가 됐을 때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오디션을 통과하고, 연습을 하면서 ‘이 배역 지금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각자가 생각하는 그리자벨라 스토리를 가지고 연습을 하고 있는데 저는 ‘배우의 인생’으로 그리자벨라의 일생을 이해하고 있거든요. 스타를 향해서 꿈을 꾸고, 정점을 찍고 나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고향으로 돌아온 배우의 모습으로 그려냈어요. 배우로서 고민이 많은 지금의 시기에 그리자벨라의 역할을 만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고, 지치지 않는 배우의 열정을 다시 배우고 있어요. ‘메모리’ 넘버는 정말 부담감이 크면서도 기대감도 커요. (웃음) ” “정영주, 김영주. 두 영주배우와 함께 펄펄 끊는 에너지로 무대를 지켰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진홍지민 배우에게 뮤지컬은 산과 같은 존재다. “정상이 보이지 않는 산 같아요. 뮤지컬배우들은 다른 장르의 배우들보다 정말 더 부지런하거든요. 록, 국악, 클래식 등 온갖 장르의 노래를 공부해야 하고, 춤도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야 하고,몸 관리도 중요해서 트레이닝, 목관리도 계속 해야 하고. 가끔은 ‘이게 무슨 족쇄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그런데 또 무대에 서면 거기서 또 행복을 느끼거든요. 계속, 끝이 보이지 않는 산을 오르는 그런 사람들 같아요. 우리는.” 데뷔 15년 차, 김영주 "언제나 "뮤지컬배우 김영주 입니다"라고 소개해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뮤지컬배우'로 살아가는 과정이 될 것 같아요." 뮤지컬 에서 만난 정영주를 보며 와, 나도 저 언니처럼 노래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한 김영주 배우의 뮤지컬 생활이 15년 차로 접어들었다. “새로운 배역을 만날 때마다 자신을 깨뜨려야 하잖아요. 새로운 여자(역할)을 만남을 가지면서부터 고민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때도, 에서도. 아들레이드 역할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즐거운 고민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고민의 양은 같지만, 절절하게 울면서 표현하는 역할은 아니기 때문에 진정성을 안고 가면서 가볍고, 즐겁게 서고 있어요. 어떤 무대든 고민 없이는 무대에 발을 붙일 수 없는 것 같아요.” 배우 김영주 배우의 옷차림은 섹시, 파격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녀는 귀여운 후배, 애교 많은 사람, A형 성격의 조용한 성격으로 통한다. “무대에서는 엄청 시끄럽죠. (웃음) 욕심이 많은 스타일도 아닌 것 같아요. 예전에는 ‘ 벨마 역할을 꼭 할거야’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인생, 삶에 대한 마음이 달라져서 그런지 어떤 작품, 역할에 연연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고 해서 제가 꼭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웃음) 제가 하고 있는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있어요.” ‘속 김영주만의 아들레이드 탄생’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요즘. 당시 함께 더블 캐스팅됐던 홍지민 배우는 “영주는 상호보완이 가능한 최고의 더블” 이라는 칭찬을 쏟아냈다. “ 때도 그랬고, 에서 더블 캐스트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행복해요. ‘쟤를 이겨야겠다’는 갖게 되는 순간 망하는 거거든요. 제가 보지 못한 것들을 찾아주는 동반자 같거든요. 에서는 (옥)주현이가 가지고 있는 것,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조합해서 아들레이드라는 점을 향해 가고 있어요.” 한 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연기와 목소리로 기억되는 배우. 김영주에게 뮤지컬은 ‘마이웨이’ 그 자체다. “끝도 없는 나의 길, 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다른 걸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냥 가고 있어요. 순리대로 흘러왔듯이 앞으로도 순리대로 흘러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뮤지컬의 중심에 서 있는 세 여우. 정영주, 홍지민, 김영주의 힘찬 행진은 오늘도, 무대에서 계속되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디자인: 이혜경
2011.08.15 / 조회 2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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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식히어로> 녹색 영웅이 다시 돌아왔다
녹색 히어로 톡시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해 여름 국내에 처음 등장해 엉뚱한 웃음을 선사했던 뮤지컬 가 새로운 연출과 배우들로 무장해 다시 관객 앞에 선다. 이번 공연에선 지난해 ‘톡시’로 활약로 활약했던 오만석이 연출을 맡았으며, 이석준과 이기찬이 주인공 톡시 역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한다. 여주인공 새라 역은 최우리, 솔비가 분하고, 공공의 적 시장 역엔 정영주가 열연한다.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한 멀티맨 역은 지난해에 이어 임기홍, 김동현이 다시 참여하고, 여기에 고명환이 합세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만든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오만석은 “작년에 이 작품을 하면서 시원하지 못한 부분을 수정 보완하려고 노력했다”며 “작년보단 설득력을 높이려 각색에 참여했는데, 배우들이 잘 살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과 이외 배우로서의 활동을 겸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쉬는 날이 없어서 일정은 무리가 되는 것 같다”며 “시간을 많이 할애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못해서 배우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임기홍, 고명환, 이석준, 솔비, 이기찬최우리, 정영주, 김동현, 오만석‘또 한번의 사랑은 가고’ ‘감기’ 등을 히트하며 감미로운 발라드 가수로 자리매김한 이기찬은 이 작품을 통해 첫 뮤지컬 데뷔를 치뤘다. 그는 “평소 뮤지컬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며 “처음 도전하는 것에 비해 배울 것도 많고 도전할 것도 많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할 수 있다면 계속 뮤지컬을 할 생각”이라며 또 다른 작품에도 출연할 마음이 있음을 밝혔다. 이기찬과 함께 더블 캐스팅 된 이석준은 “이 역을 맡으면서 죽을 것 같다, (톡시) 옷으로 갈아입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많은 소모가 있어 템포가 느려질까봐 매회 겁이 난다”라며 “하지만 팀워크가 워낙 좋아 무대에 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밝혔다. 연극 에 이어 이번엔 뮤지컬에 도전하는 솔비는 “연기를 꿈꾸는 신인 연기자로서 수순을 밟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연극을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 창법이나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하는 표현력들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하며 “연극을 해보아서 견딜 수 있겠지 싶었는데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등 대극장 공연에서 주로 활약을 한 정영주는 “소극장 공연은 6년 만에 처음”이라며 “객석이 바로 앞이라 기분 좋게 두렵다”라고 말했다. 임기홍과 함께 멀티맨 역으로 더블 캐스팅된 고명환은 “이 작품은 멀티가 활약하는 작품 중 가장 힘든 무대”라며 “하지만 배우가 즐겁기 때문에 관객도 즐거워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는 뉴저지의 가상 도시 트로마빌을 배경으로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악당과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수퍼 히어로의 활약과 러브스토리를 그린 코믹 뮤지컬.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조 디피에트로’가 대본을 쓰고 본 조비의 밴드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작곡을 맡아 지난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고 국내에서 지난 해 초연했다. 한편, 멀티맨 김동현이 부상을 당해 연출을 맡은 오만석이 8월 7일부터 김동현을 대신해 멀티맨 역할로 투입돼 한시적으로 활약할 예정이다.는 오는 10월 16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에서 공연한다.이석준(멜빈) 수녀(정영주) 새라(솔비) 얼굴은...넌 마음이 착한가봐? 악당 시장 (정영주) 멜빈(이기찬) 멀티맨(고명환) 멀티맨(김동현) 살려줘 새라(최우리)도 괴롭히는 악당들 녹색 괴물? 영웅? 멀티맨의 활약을 기대해보시죠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8.04 / 조회 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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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도전에 인색하지 않기를' <톡식히어로> 연출 오만석
“사실은 부족한 게 많습니다.” 개막을 단 며칠 앞둔 공식 자리에서 한 배우의 고백에 모두가 당황스러워 했다. 악의 무리에게서 지구 환경을 지켜내는 초록 괴물의 이야기. 독특한 소재, 새로운 시도, 이름만 들어도 믿음을 주는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뭉친 작품의 서술어로 예상한 말이 아니었다. 지난 해 의 국내 초연을 앞둔 배우 오만석은 “열악한 조건 속에 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며 고백 속에 자기 책임과 몫까지 분명히 했다. 그래서, 그 무대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커졌다. 스스로의 기준이 가장 까다로울 법한 이 사람의 고집으로 올해 다시 가 찾아 온다. 이제는 연출이다. 먼저 밝혀 두겠다. 다시 한번 “좀 걱정이다”라고 오만석은 말했다. 그리고 또 밝혀 두건데, 적어도 그를 마주하고 있는 한 사람은 이 작품을 다시 볼 마음을 굳혔다. “나도 한번 깨 보고 싶었다” 좀 지난 이야기지만, 지난 해 출연도 의외였다. 진지한 작품,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주로 해 왔기 때문이겠다.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 배우로서 시도하는 것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또 늘 작품성 있는 좋다는 작품만 골라서 품의를 지킨다고 할까? 그런 것 보다는 ‘나도 한번 깨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좀 특색 있는 코미디였고, 노래도 쉽지 않다고 하니 도전해 보는 건 어떻겠냐, 해서 시작을 했다.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나름 공부가 되었다. 올해는 연출로 나섰다. 작품에 변화가 있는가? 이번에 건드린 게 좀 많다. 대본 각색도 몇 군데 다시 했다. 원래 미국 작품인데, 우리나라 말로 번역한 것 같은, 일부러 그런 식의 각색을 한 곳도 있다. 역시 연기 중에 가장 어려운 게 코미디 연기라 1초 호흡의 차이, 작은 발걸음의 차이로 웃음이 배가가 될 수도 있고, 지금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게 하는데, 하아… (웃음) 고민이 크다. 과장된 액션과 소품들, 독특한 말투 등 작품의 모습 자체가 여타의 뮤지컬, 코미디 물과도 다르다. 그래서 배우들에게도 계속 한 캐릭터로서 계속 유지하며 가야 하지, B급 코미디라고 해서 이런 개그한다, 이런 농담한다, 하고 잠깐이라도 빠져버리면 이 작품은 죽는다고 말한다. 배우는 끝까지 진지하게, 그런 우스꽝스런 소품이 진짜 자신의 중요한 물건들로 대접을 해 주기를, 그렇게 해서 다가가는 코미디였으면 좋겠다. 작품 속 상황도 사실 말이 안 되는 내용이지만, 그 순간 순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그런 진지함으로 풀어줘야 관객들이 웃을 수 있는 것이다. 공연을 앞두고 배우로서의 마음과 연출자로서의 마음은 또 다를 것이다. 작품이 잘 되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야 다르지 않은데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체크해야 될 것이 연출이 더 많다 보니 중압감은 더 있다. 어제도 무대를 보고 왔는데 조명팀, 무대팀과 상의하면서 안 되는 것들은 빨리 단념하고 또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이런 것들이 닥치면 닥칠수록 빨리 해결해 줘야 하고 이야기 듣고 정리해야 할 게 많다. 배우로서 고민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 많아진 것이다. 연출로서 무대에서 느끼는 희열도 다를 듯 하다. 의 경우, 객석을 보면서 관객들이 눈물도 흘리고 훈훈해 하면서 좋은 공연을 통해 작은 치유를 받는다고나 할까? 그런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즐거움, 연출자로 받는 감동이 있다. 잘 만들어 낸 작품 하나를 통해 뮤지컬이 이래서 필요한 것이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라는 걸 객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기쁨인 것 같다. “배우는 창조하는 즐거움에 사는 사람” 이번 작품 뿐 아니라 ‘리’ 역할을 맡았던 에서도 각색 작업에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텍스트를 분석하는 건 노력 뿐 아니라 감각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감각이 예전에는 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또 없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도 연극 대본에서 뮤지컬 대본으로 넘어가는 건 내가 썼다. 노래 가사도 직접 다 쓰고, 인물들이 얽히는 설정도 다 넣고. 연극의 장점을 뽑아서 뮤지컬 대본으로 살을 붙였는데 그래도 좀 많이 부족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다시 하고 싶다. 그땐 여자 인물의 설정도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고 싶고, 무대도 좀더 기능적이고 사실적으로 세우고 싶다. 다시 하면 지난 공연보다 더 잘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더 다시 하고 싶어 한다. 글에 대한 욕심도 있는 것 같다. 시놉시스를 써 놓은 게 있긴 하다. 시간이 없어서 구체화를 시키지는 못했지만, 밴드 뮤지컬로 구상했다. 몇 분에게 보여드렸는데 흥미 있어 하시더라. 배우로서 시야가 넓고 다각적으로 텍스트를 분석한다는 건 좋을 수도 있지만, 자기 색이 뚜렷한 연출가에게는 오만석이라는 배우가 어렵게 느껴질 것도 같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연출이 작품에 대해서 명확한 해석과 컨셉이 있고 그것이 충분히 이야기가 된 것이라면 당연히 연출가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업 하면서 단 한번도 “무조건 이렇게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 연출과 함께 이야기 하고, 내 의견도 내 보고 또 연출이 원하는 방향과 절충하기도 한다. 훌륭한 연출이라면 배우가 잘 할 수 있는 걸 끄집어 내고, 그 작품에 대해서 해석하고 느끼는 걸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유도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방적인 지시는 배우에게도 해가 된다. 배우는 창조적인 뭔가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즐거움에 사는 사람인데, 이유나 설명 없이 지시대로만 해야 하고, 그대로 하기만 하면 잘하는 배우인 것처럼 생각하는 건 너무나 속상한 일이다. (2004년 작, 뜨레쁠레프 역)를 할 때 러시아 연출 지차트 코프스키는 한국말을 한 마디도 못 알아들었지만, 아주 작은 늬앙스의 차이를 다 캐치하고 있었다. 물론 그 사람은 이미 모든 스크립트가 자신의 머리와 가슴에 담겨 있었기 때문에 작은 호흡의 미묘한 차이라도 다 체크를 하고 주문을 했고, 그렇기에 신뢰가 가고 이야기가 잘 통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할 때가 가장, 유일하게 힘들었던 것 같다. 대학 재학중에도 연출작업을 했다고 들었다. 를 연출했었다. 워크숍 작품이었는데, 그 때 연출한 걸 김태웅 작가님이 보시고 나서 연출을 의뢰 하신 거다. 그때도 연출에 소질있다, 괜찮았다, 좋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자꾸 주변에서 “그러다 연출만 하는 거 아니냐고”(웃음) 올해는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건데, 연출 작업이 좋고 재미있긴 한데, 그 만큼 정신적 피로감이 크다. 배우 할 때는 내가 직접 웃고 울고 땀 흘리면서 뭔가 풀어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데, 연출은 좀 정적이고 자꾸 생각해 내야 하니 흰머리도 많아지고, 자꾸 늙는 것 같다.(웃음) 수명이 단축되는 것 같은데, 해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다음 연출작은 연극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체홉이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하고 싶다. 또 이오네스코 작품 등 특히 부조리극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본인이 배우이기도 하기에, 연출작업에서 배우들과의 소통에 도움이 되는 점이 있겠다. 배우가 불편해하는 게 뭔가를 잘 안다. 그리고 반대로 불편한 것을 깼을 때 오는 효과가 무엇인지도 어느 정도는 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가끔 배우들에게 주문할 때가 있다. 꼭 몸이 편해야 좋은 연기가 나오는 건 아니다. 힘든 건 알지만, 잘 안 되는 걸 극복했을 때 오는 재미와 효과가 있고, 그걸 본인이 스스로 깰 수 있게끔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아마 연출가로서의 단점이 훨씬 많지 않을까.(웃음) “편한 걸 찾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도태” 배우로서 유독 초연 작품에 출연이 많다. 만들어진 무대를 매뉴얼 삼아서 하는 것 보다는 무(無)의 상태에서 뭔가를 만들어가는 걸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연출도 하는 것 같고. 초연에 참가해서 결과물이 만들어지고, 그게 잘 되어서 2년, 3년 롱런 하는 걸 보는 걸 보람 있어 하는 것 같다. 2003년 두디 역으로 공연을 했을 때, 거의 새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모든 배우가 같이 다시 구성 했었다. 원작에는 대니와 샌디, 리조와 케니키만 관계가 있었지 나머지는 커플의 개념이 아니었다. 그런데 2003년 버전부터 커플끼리의 구도, 각각의 로맨스가 생겼고, ‘Those magic changes’나 ‘Beauty School Dropout’도 원래는 두디 노래가 아니었는데 두디가 부르는 노래로 바뀌었다. 현재 는 원작과 거의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라는 작품을 한 것이었고, 그래서 지금까지 공연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초연 참가작의 재공연에도 참여하는 경우가 적다. 내 작품, 내 것이라는 애착이 생길 것도 같은데. 그래서 같은 경우는 시즌 2의 공연 보고 조금 다르게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즌 3부터 연출로 참여를 하게 되었다. 지난 해에 ‘공길’을 떠나 보냈다. ‘헤드윅’은 어떤가? 공길 만 떠나 보낸 거지, 만약에 를 다시 한다면 연산으로 도전하고 싶다. 은 매 시즌마다 제의를 받는데, 몸도 만들고 이것저것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에 주저하고 있다. 말로는 마흔 되기 전에 하겠다고 하는데 얼마 남지 않았다.(웃음) 과거엔 패기로 도전한 헤드윅이었다면, 이제는 정말, 어디서 받아주지도 않을 것 같은, 그렇지만 자존심도 그대로고, 보고 있으면 참 얄밉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련하고 불쌍해 보이기도 한, 그런 느낌의 헤드윅이 되어 보고 싶다. 그런 느낌이 나려면 지금보다 나이도 더 있고 경험도 많아야 그런 만감이 교차할 수 있는 걸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많은 곳에서 ‘선배’이고 또 ‘연출’이기도 하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보다 안주하려는 배우로 안 비춰졌으면 좋겠다. ‘아, 저 사람은 연출로 돌아서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뭔가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 편한 길 안 간다’ 하는 게 보여지면, 그걸로 된 것 같다. 잘한다, 못한다는 그 다음인 것 같다. 편한 걸 찾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도태라고 생각한다. 그게 귀감이라면 그런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실력이나 그런 것들은, 워낙 좋은 실력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걸 본보기로 보여주기는 힘들 것 같다.(웃음) 1999년 데뷔 후 지난 12년 간, 배우로서의 삶이 만족스러운가.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보다 넘치게 누린 셈이다. 이렇게 잘 될지, 솔직히 몰랐다.(웃음) 고등학생 때 까지는 내가 좀 잘 하는 줄 알았는데 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 들어가고 나서 충격을 받았다. 2학년 때는 스스로도 너무 한심했고, 나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도 걱정하실 정도로 심각하게 못했다. 당시 2.7점 이하면 학사경고였는데, 2.58 받고 학사경고 받고. 그 정도로 심각했었다. 그런 애가 지금 여기까지 왔다는 게,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웃음) 3학년 때부터는 좀 나아졌다는 이야기인가? 군대 다녀오고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그간 느껴지지 않았던 뭔가, 가슴이 울컥울컥 올라오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이런건가?’ 하고 느끼는 것도 있었고, 그 때부터 운이 좋게 잘 풀리기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물론 바닥을 치니까 그걸 이겨내려고, 제대 후 6개월 간 정말 미친 듯이 강의실 문 잠그고 혼자 새벽까지 벽 치면서 울기도 하고, 손에서 피가 날 때까지 북도 쳐보고. 독하기는 했다. 그런 와중에 자기도 모르게 좀 늘었나 보다. 지금은 한심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빼어나게 잘하는 것 같지도 않다. 배우, 연출, 그리고 OJ밴드 멤버이기도 하다. 무엇을 향해, 무엇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그 모든 것들이 즐겁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에서 조금 더 발전시키려는 것이 항상 있다. 이왕 할거면 결과물을 만들어 보고, 거기에서 잘 되면 또 업그레이드 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또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까. 단순히 즐겁자고만 하기에는 그 많은 시간들이 아까운 것 같다. 수십 년 후의 오만석은 여전히 ‘배우’의 모습일까. 물론이다. 배우가 가장 좋은 직업 같다. 물론 많은 땀을 흘려야 하고, 반드시 연습을 통해야 하지만, 마음껏 울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수 많은 인생을 만들어내서 표현하고, 그것이 잘 된다면 객석에서 박수도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즐거운 작업인가. 기회만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배우로 남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7.25 / 조회 17,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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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급 코미디 뮤지컬 ‘톡식히어로’
뮤지컬 ‘톡식히어로’가 오는 7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뉴저지의 가상도시 트로마빌을 배경으로 한다.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악당과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녹색 슈퍼 히어로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2009년 초연 당시 뉴욕 전역에 ‘톡식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0년도에는 한국에서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조 디피에트로’의 대본, 본조비 밴드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작곡을 맡아 주목받았다. 여기에 ‘존 랜도’ 연출가가 함께했다. 이번 공연에는 오만석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이석준, 최우리와 가수 이기찬, 솔비도 이번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백성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4 / 조회 4,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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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연극 아트]
'웃기는 남자들의 수다'
우정은 어렵다. 누가 우정을 사랑보다 지키기 쉽다고 했던가. 심심치 않게 찾아오는 마음의 상처를 넘어야 하고, 암묵적인 서열과 지배를 헤쳐나가야만 한다. 연극 [아트]는 이에 대한 사나이들의 우정을 위트있게 풀어가는 작품이다.
시작은 이렇다. 잘 나가는 친구 하나가 1억 8천만원 짜리 고가의 미술품을 샀다. 그런데 그 미술품이라는 게 하얀 바탕에 하얀 줄이 그어진 그림. 자세히 보면 하얀 대각선 하나가 보일 듯 말 듯 그려져 있는 난감한 그림이다.
아무리 봐도 그냥 흰색 종이로만 보이는 물건을 아파트 전세 값보다 비싸게 사다니. 사나이들 우정은 여기서부터 흔들린다. 아니, 사실 그 이전부터 그들은 꿍하고 있었던 거다. 흰색 바탕에 흰색 줄이 그어진 누구 씨 그림은 단지 발단을 제공했을 뿐.
남자들 우정, 사실은 섬세하다구
연극 [아트]는 남자들의 우정에 대한 유쾌한 수다다. 여자들만 수다를 떠는 게 아니듯 남자들의 우정이 특별히 단순하진 않을 것이다.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사나이들의 우정은 편견이라는 사실. 이 작품은 이를 확실하게 말해준다. 소재가 그렇다. 말 많은 세 남자, 서로에 대한 해 묵은 서운함.
중학교 동창인 수현과 규태, 덕수. 이들 사이에 놓인 하얀색 (아주 비싼) 작품은 세 사람에게 각각 다르게 다가온다. 이 그림을 소유한 수현에게는 ‘최고의 갤러리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한 앙트로와 작품'이다. 그러나 규태에겐 ‘그냥 하얀색 판떼기’일 뿐이다. 자기 의견이 별로 없는 덕수에겐 ‘좋아 보였다가 그냥 판떼기었다’하는 그림이고.
최고의 모더니즘 작품이었다가 하얀 판떼기로 전락하기를 반복하는 이 그림 하나는 세 남자들이 그동안 외면해 왔던 감정을 들춰내게 만든다."걘 예술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비아냥부터 하고 봐" "전시용으로, 우리에게 잘난척 하느라고 그 말도 안돼는 그림을 산거야" 등등 서로를 긁으면서 말이다.
그들은 소파 하나, 그림 하나를 두고 계속 아웅다웅 한다. 언제부터인가 같이 있어도 웃지 않고 질투나 서운함이 쌓여갔던 감정들이 폭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쉽사리 하지 못한다. "그 녀석 변했다구" 같은 두리뭉실한 불만의 표현을 쏟아 부을 뿐이다. 지켜보는 관객은 웃겨서 배꼽빠지지만 이들은 우정에 금가는 소리가 확실하게 들었을 것이다.
유쾌한 블랙 코메디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친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규태는 자신의 말이라면 항상 따르던 친구가 잘 나가는 피부과 의사가 되더니 난해한 미술품으로 잘난 척을 한다고 느끼고 분노와 당혹감을 쌓아간다. 수현은 자신의 예술 취향이라면 무조건 비판하고 깎아 내리려는 친구가 못마땅하고 서운하다. 덕수는 개성강한 친구들에 맞춰 주려 하지만 그들의 성깔에 못배겨 나겠다.
연극 [아트]는 남자들의 상처받은 우정이 회복해 가는 과정을 기발한 대사와 위트로 풀어나간다. 그 과정은 어찌 보면 소심하고 쪼잔해서 여성 관객에게는, 특히 터프하고 대담한 남자의 세계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한다. 여자들만 저러는 건 아니구나 하는.
[아트]는 지난 2001년부터 국내에 초연돼 현재 9번째 새로운 배우들로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지난 3월 김석훈, 송승환, 정원중, 이성민 등에 이어 이번 [아트]에는 남성진, 문천식, 고명환, 김지완 등이 더블 캐스팅 돼 열연하고 있다.
덧붙이자면 골칫덩이로 부상한 하얀 그림은 결국 세 친구의 우정을 다시 한번 도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억 8천만원 값어치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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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6.05.31 / 조회 9,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