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모스키토’ 6년만에 돌아온다…설경구·황정민 배출作
연출 김민기, 음악 정재일 '의기투합'
장현성·신성록 등 스타 거쳐간 작품
12월17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록뮤지컬 ‘모스키토’ 포스터(사진=학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설경구·황정민·신성록 등을 배출한 록뮤지컬 ‘모스키토’가 6년만에 돌아온다. 1997년 초연한 작품은 1999년, 2000년, 2004년 ‘모스키토’로, 2009년, 2010년, 2011년에는 ‘굿모닝 학교’로 공연된 바 있다. ‘모스키토 2017’은 지하철 1호선’, ‘의형제’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공연계 역사를 써온 학전 김민기 대표가 연출과 가사, 극본(대표집필)을 맡아 두 가지 버전을 수정·보완해 새롭게 엮어낸다.유권자가 중학생으로 확대하고, 청소년이 직접 당을 창당하는 가상의 상황을 통해 정치권의 위선, 사학 비리 등 시대적 요구를 정확하고 날카롭게 포착해 무대 위로 옮길 예정이다. ‘모스키토’는 청소년 정당의 당명을 말한다. 모기처럼 기존 정당들의 부패와 부정을 마구 찌른다는 의미다.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거침없이 쓴 소리를 뱉어내는 김민기는 이들의 위선적인 모습과 모순을 사실감 넘치는 대사와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꼬집고 폭로한다. 뮤지션 정재일이 작곡과 편곡을 맡아 감각적이고 세련된 음악을 선보인다.1인다역을 맡은 배우 11명이 출연해 다양한 인간군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4인조 록밴드가 라이브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달 28일부터 12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한다.한편 학전은 1991년 개관 이후 26년 동안 주옥 같은 작품과 일명 ‘학전 독수리 5형제’로 알려진 김윤석,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장현성 등 수많은 스타 배우들을 배출했다. 연기파 배우 설경구는 ‘모스키토’ 초연 당시 13개의 배역을 맡아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흥행 보증수표 황정민은 1999년 ‘모스키토’를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23 / 조회 2,262
-
김민기의 학전 어린이 무대 '슈퍼맨처럼'
7월 15일~8월 27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학전 어린이 무대 '슈퍼맨처럼-!'이 오는 7월 15일부터 8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독일 그립스 극단의 원작을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한국 정서에 맞게 번안, 수정해 2008년 국내 초연한 뒤 올해로 7년째 관객과 만나고 있다. '슈퍼맨처럼-!'은 척수 장애를 가진 초등학교 5학년 정호와 동생 유나, 축구소년 태민 세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색안경을 끼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이 날리는 통쾌한 한 방이다. 정호의 장애도구를 체험하는 태민이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관객에게 진지한 교육적 메시지뿐 아니라 재미와 웃음까지 선사한다.장애인식개선에 도움을 주는 작품으로 인정 받아 2013년 장애인먼저실천상 우수실천상(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주관)을 수상했다. 격주 일요일(7월 16일, 7월 30일, 8월 13일, 8월 27일) 오후 3시 공연에는 전문수화통역사가 함께 하는 배리어 프리 공연(Barrier Free)을 펼친다. 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7월 26일 문화가 있는 날, 8월 15일 광복절의 경우 35% 할인된 가격인 전석 1만3000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여름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보기 좋은 웰메이드 가족극 '슈퍼맨처럼-!'은 학전(www.hakchon.co.kr 02-763-8233), 인터파크 티켓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04 / 조회 1,903
-
사랑과 외로움·상실…연극 '달빛크로키' 앙코르
9월 17~10월 3일 세우아트센터연극 ‘달빛크로키’(사진=으랏차차스토리).[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 ‘달빛크로키’가 오는 17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한다. 옴니버스 형식의 ‘옥탑방크로키’와 ‘참깨라면’의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작품 속 현재와 과거의 연인들을 통해 사랑에 대한 외로움과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옥탑방 크로키’의 소여 역에 배우 반은세·이반디, 유리 역에 이설·이민숙이 함께한다. ‘참깨라면’의 지훈 역에 조선형, 세경 역으로는 한지희가 열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12 / 조회 1,665
-
사랑에 대한 익숙하고도 새로운 시선, 연극 ‘달빛크로키’
옴니버스 형식 연극 ‘달빛크로키’가 오는 8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연극 ‘달빛크로키’는 '옥탑방 크로키'와 '참깨라면' 두 가지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작품 속에는 다양한 모습의 연인들이 등장한다. 작품은 이들을 통해 사랑에 대한 외로움과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옥탑방 크로키’는 ‘사랑에 대한 외로움’을 다룬다. ‘옥탑방 크로키’의 소여역에는 연극 ‘오백에 삼십’, ‘연애의 정석’의 반은세가 분했다. 미라역은 연극 ‘수상한 궁녀’, ‘낙원의 길목에서’의 이반디가 맡았다. 유리역에는 뮤지컬 ‘지구멸망 30일전’, ‘도로시 밴드’의 이설과 신예 이민숙이 함께한다. ‘참깨라면’은 옛 연인의 재회를 통해 보는 ‘추억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 ‘참깨라면’의 지훈 역에는 연극 ‘형제의 밤’, ‘행복’의 장준휘가 참여한다. 세경역에는 연극 ‘이방인’, ‘굿나잇 파파’의 한지희가 열연한다. 연극 ‘달빛크로키’는 오는 8월 2일부터 8월 14일까지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으랏차차스토리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27 / 조회 3,693
-
사랑에 대한 두 개의 단상…연극 '달빛크로키'
옥탑방크로기 참깨라면 옴니버스 형식
'형제의 밤'의 으랏차차스토리 제작기획
내달 2~14일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형제의 밤’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공연 제작·기획사 으랏차차스토리가 세 번째 이야기 멜로극 ‘달빛크로키’로 오는 8월 관객을 찾는다.‘달빛크로키’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옥탑방크로키’와 ‘참깨라면’ 두 가지 이야기로 꾸며졌다. 작품 속 현재와 과거 연인들을 통해 사랑에 대한 외로움과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으랏차차스토리 측은 “누군가에게는 ‘나’의 얘기가 될지도 모르는 두 작품을 통해 사랑에 대한 단상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먼저 ‘옥탑방크로키’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함께 하는 것도, 함께 하지 않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느끼는 ‘사랑에 대한 외로움’을 그린다. 소여 역에는 반은세, 미라 역엔 이반디, 유리 역에는 이설과 신예 이민숙이 함께한다.‘참깨라면’은 공유할 수 없는 상황과 각자의 입장으로 인해 헤어졌지만 그 이유에 대해 변명도 해명도 할 수 없는 옛 연인의 재회를 통해 들여다보는 추억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 지훈 역에는 장준휘, 세경 역엔 한지희가 열연한다.작품마다 특유의 느낌으로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으며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으랏차차스토리의 일명 본격내레이션격정멜로극 ‘달빛크로키’는 오는 8월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070-4203-778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26 / 조회 1,778
-
<형제의 밤> 으르렁거리던 두 남자가 형제가 되어가던 날
이수동과 김연소는 부모의 재혼으로 형제가 된 사이. 하지만 한날한시에 사고로 부모가 죽자 이들은 곧 갈라설 준비를 한다. 그 과정에서 하나, 둘씩 밝혀지는 형제의 비밀들, 그리고 또 다른 형제의 등장. 연극 의 조선형 연출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 같은 두 사람이 형제가 되어가는 과정과 그 안의 소소한 재미, 감동 등이 지금처럼 메마른 시대에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꾸준한 재공연의 이유를 들었다. 2013년 3월 초연 이후 앵콜 공연을 쉼 없이 이어갔던 이 작품은 올해만 해도 6월 키작은소나무극장에서, 7월 말부터 열흘간은 수현재씨어터에서 막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세 번째 무대는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이다. 지난 10월 6일 시작된 이번 공연에서는 김두봉, 유환웅 등 과거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함께 김찬호, 김재만, 장준휘 등 새로운 인물들도 합류해 각기 다른 모습의 수동과 연소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중이다. 지난 8일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전 배우들이 교차로 등장하여 공연을 이어나갔다. 에서 4수 끝에 명문대에 들어가 지금은 언론고시에 줄줄이 낙방 중인 수동 역을 맡은 김찬호는 "2인극은 배우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로망인 것 같다."며 2인극에 대한 동경과 매력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작품을 쓴 김봉민 작가는 "연극이라는 건 배우의 것이고 좋은 배우의 연기가 값으로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니 5천억 정도 되지 않나 생각했다. 연기로만 끝장내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최대한 암전 없이 구성했다. 그런 욕심 때문에 작품 쓰는 데 3년이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형제는 말 한 마디 곱게 주고 받지 않는다. 집을 나서겠다는, 그리고 엄마만은 자신의 것으로 남겨 달라는 수동이와 거친 삶을 살았지만 마음만은 따듯한 연소의 대립이 때론 격렬하게 때론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적당히 비어와 속어가 더해진 맛깔난 대사들은 객석에 종종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재혼가정, 입양 등 극 중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우리 시대가 갖고 있고 함께 안고 가야 할 부분임을 관객들도 알 것이다. 이번 공연은 올 연말까지 약 석 달간 이어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0.12 / 조회 5,976
-
<뷰티풀 선데이> 정일우, 배움을 탐하는 싱그러운 욕심쟁이
욕심은 크나 조바심은 적은 청년의 도전다웠다. ‘거침없이 하이킥’, ‘돌아온 일지매’,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브라운관을 뒤흔들던 기세와, ‘내 사랑’, ‘조용한 세상’의 영화에서 꾹꾹 눌러 세기던 정직한 발걸음은 새로운 도전 앞에 겸손히 자리할 뿐이었다. 하루에 9시간, 자신의 연극 데뷔작이 될 의 맹 연습 중인 정일우는 “아직 모르기 때문에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할 뿐”이라는 그 만의 상큼하고도 단단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공연 전부터 큰 관심이 몰리고 있는 건 아시나요? 정말 그런가요? 예매 잘 되나 보려고 인터넷으로 들어가 보기도 했는데.(웃음) 좋은 면도 있지만, 확실히 부담도 되죠. 막상 한다고 할 때는 자신감에 찼었는데,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런데 공연 날짜가 다가올수록 초조해 지고.(웃음)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편인가봐요. 평상시에는 밥 먹으러 갈 때도 다니는 곳만 가요. 새로운 곳에 가면 낯설기도 하고 적응을 다시 해야 하잖아요. 또 검증도 안 됐고(웃음). 여행도 갔던 곳에 다시 가는 걸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일할 때는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거침없이 하이킥’ 끝나고 나서는 굉장히 조심스러워서 1년 정도 공백을 가졌었어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여러가지 경험하며 부딪히는게, 그 과정에서 배워나가는 것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제 연기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는 어떤 작품으로 느껴지나요? 게이, 에이즈 등 소재가 좀 파격적이라서 공연을 보기 전엔 극 자체가 좀 강하고, 세고, 자극적일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굉장히 밝고 가벼워요. 게이 역할도 평범한 설정은 아닙니다. 준석이라는 역이 어떻게 다가왔나요? (misshong 님, ynk0813 님, ykj2127 님 등) 연기를 해 보니 게이라는 것은 정말 설정일 뿐인 것 같아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성향의 차이이죠. 역할에 대한 부담이 크진 않아요. 준석이는 굉장히 큰 아픔을 갖고 있지만, 그걸 굉장히 긍정적이고, 밝게 풀어나가려는 친구에요.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과 살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더 어른 같은. 또 성숙하지만 행동은 밝고요. 사실 제가 이 작품을 하기로 했을 때 준석이만 보고 결정한 게 아니에요. 이 작품은 혼자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셋의 조화가 이뤄져야 하거든요. 사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 접했을 땐 저도 어떤 편견을 갖고 있었고, 굉장히 긍정적인 마인드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준석이가 참 매력적인 캐릭터구나, 하는 게 보여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미대생 준석이와 배우 정일우의 모습은 많이 닮아 있을까요? 어떤 캐릭터를 맡으면 거기에 제가 닮아가는 스타일이에요. 한 작품에 들어가면 평상시 말투나 성격도 바뀌고요. 그래서 ‘일지매’ 할 때는 굉장히 차가웠어요, 말도 없어지고.(웃음) 지금 집에서도 계속 이 작품의 대사를 읽고 있어요, 입에 붙어야 되고, 또 평상시 말투를 많이 쓰는 편이거든요. 그렇게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첫 연극 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요? ( eassixx 님 ) 연습할 때만 철저히 해 놓으면, 카메라 앞이나 무대에서나 똑 같은 거 같아요. NG가 나면 다시 찍으면 되지만, 드라마도 국민들이 다 보시는 거잖아요. 그만큼 더 철저히 연습하고 준비를 해야겠죠. 연극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데 단지 실망만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지난 해 8월 데뷔 천일을 맞았으니, 지금까지 배우로 3년 좀 넘은 시간을 보내셨네요. 벌써 그렇게 됐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눈 깜짝 할 사이에. 오랫동안 쉬어 본 적이 없거든요. 또 쉴 때는 학교도 다니고 해서. 데뷔 기간에 비해 제 자신이 별로 달라지거나 많이 나아진 걸 잘 모르겠어요. 시트콤, 영화, 사극, 정극에 연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해 왔습니다. 그러게요, 일부러 그렇게 하기도 힘들텐데.(웃음) 작품 할 때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이순재 선생님, 나문희 선생님 영향이 크죠. “네가 지금 사랑 받고 있는 그런 걸로 대충대충 갈 생각하지 말고, 나이가 어리니까 여러 장르의 여러 캐릭터들을 경험해 봐라” 하시고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비슷한 캐릭터로 가볍게 했으면 조금 더 편하게 연기도 했을 텐데, 장르도 완전 틀리고, 하나도 겹친 게 없어요.(웃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굉장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거든요. 그런데 답은 없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제 것이 되어 가는 느낌을 위해 여러가지 해 보는 것, 아직 제 색을 찾지 못했고, 어떤 것을 도전할 때 마다 배우게 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이번 연극도 분명히 배울 것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조금 더 나아지려고 하는 것이죠. 시청률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는 까닭에, 전작의 드라마가 아쉽지는 않으셨나요? 사실, 시청률이 안 나온 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거침없이 하이킥’이 너무 컸던 작품이었죠. 그런데 사람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웃음) 오르락 내리락 굴곡이 있잖아요. 우리나라가 너무 시청률에만 선을 긋는 게 있어서 좀 아쉽지만. 저희는 시청률이 안 나와도 굉장히 행복했어요. 그것까지 잘 나오면 좋겠지만 그것에 연연해 하지는 않았어요. 굉장히 긍정적인 성격 같아요. 후회는 없어요. 후회하며 살면 안된데요.(웃음) 앞을 보고 나가야지, 뒤만 돌아보면 전진할 수가 없다고요. 매 작품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가 조금 나쁘게 됐더라도, 뭐 한 가지라도 배워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극 연습을 하면서도, 긴 호흡을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분명히 배워가는 게 있을 거고, 이 작품 할 때 모르더라도 다음 작품 할 때 느낄 수 있겠죠, 아, 내가 뭐가 달라졌구나, 하고요. 배우고 깨닫고, 그런 반복들로 나아가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요? 별명이 애늙은이 아닌가요?(웃음) 그런 얘기 많이 들어요.(웃음) 그래도 너무 무뚝뚝하진 않아요. 어머니랑은 많이 데이트 하는 것 같아요.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워낙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같이 가기도 하고요. 제가 먹는 거에서 행복을 느끼는 스타일이라서(웃음), 분위기 좋은 데 가는 것도 좋아하고요. 뮤지컬 도전은 어떠세요? 저는 뮤지컬은 아닌 것 같고요(웃음), 연극은 꾸준히 하고 싶어요. 연기자들은 연극을 해야되는 것 같아요. 드라마 할 때는 정신없이 쪽 대본 받고, 캐릭터도 충분히 분석을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연극은 정말 캐릭터 하나를 깊숙이 파고 들거든요. 그리고 오늘이 다르고 또 내일이 다르고. 연극적인 것을 단련시켜야 기초가 쌓이고 중심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순재 선생님이 제게 그러셨어요. 매년 연극하라고, 연기는 끝이 없다고. 드라마 한 작품 끝나고 나서 다른 작품 시작할 때 시간이 생기는데 그 틈을 아무리 효율적으로 유용하게 쓴다고 해도 그것보다 연극 한 편 하는 게 훨씬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연극을 통해서 얻는 게 너무나 많기 때문에. 연극만의 굉장한 매력과 장점이 있더라고요. 배우로 스물 넷은 어떤 시기일까요? 앞으로의 연기 활동도 궁금합니다. (arob 님) 이젠 조금씩 자기만의 색을 찾고 자리를 잡아야겠죠. 지금도 당연히 새로운 것에 도전해 가고 경험하고 있는데, 스물 넷부터는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고, 뭔가 결정할 때도 더욱 신중해져야 되지 않나, 싶어요, 스물 셋 보다는. 특히 올해는 에서의 역할도 제 나이 또래인데, 이걸 시작으로 제 나이 또래의 역할을 하려고요. 지금 보다 3년, 5년, 10년 후의 모습이 저도 궁금해요. 당장 어떻게 바뀌겠다, 가 아니라, 천천히 저의 색깔을 만들어 가면서, 짧고 굵게가 아니라, 얇더라도 길게, 그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 또 다른 좋은 작품을 통해서 여러 경험을 하는 것이겠죠.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제라 제공
2010.01.29 / 조회 16,384
-
<뷰티풀 선데이> 정일우, 연극 무대 첫 도전
‘거침없는 하이킥’, ‘돌아온 일지매’로 인기를 모은 탤런트 정일우가 연극 를 통해 첫 연극 무대에 오른다. 2006년 봄 초연 이후 지난 4년간 450회 이상 공연된 연극 에 에이즈에 걸린 게이 청년 이준석 역으로 출연을 확정지은 정일우는, 2009 에 출연했던 배우 장준휘, 이상홍, 정선아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연극 앙코르 무대를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정일우는 “처음 연극무대 도전이라 긴장 되지만, 연습 과정에서 드라마,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관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무대에 설 날이 기다려진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일우의 연극 데뷔작인 는 한 여자와 게이커플 사이에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사건을 바탕으로 동성과 이성간의 사랑을 넘어선 인간의 사랑을 솔직하고 신선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연극 는 2010년 2월 4일부터 3월 29일까지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20 / 조회 22,513
-
<뷰티풀 선데이> 담백하고 유쾌하게 사랑의 기초를 말하다
고통을 감내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나 보다 더 불행하다고 생각되는 이의 삶을 보는 것이다. ‘그래, 저런 사람도 있는데 내가 뭘.’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는 짐은, 그에 비하면 고작 손톱 끝의 가시이며 배부른 탄식이었다고 결론이 나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부쩍 솟기도 한다. 용기를 얻는 방법은 아인슈타인이 의도하지도 않은 상대성 이론이 적용되어, 가끔씩 이처럼 치사하고 이기적이며 자기 중심적일 때가 있다. 그리곤 돌아서서 다시 말한다. 손 끝에 가시가 박히면 얼마나 아픈 줄 아느냐고. 고민과 고통의 크기는 서로 다르지 않다. 정진의 말이다. 비교나 대조, 혹은 자기 암시 따위의 또 다른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 온 몸과 마음으로 삶을 부딪히는 그의 명제는 쉬이 무시할 수가 없다. 나를 보고 그를 인정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와 나의 오늘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함을 그는 알고 있다. 연극 의 세 남녀는 자신의 고통과 상처를 오로지 스스로 감내해 낸다. 자기 안에 갇힌 소통 부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상대를 위한 배려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지점장 정진과 미대생 준석이 살고 있는 집에 구청 호적계를 담당 직원 은우가 불청객으로 들어온다. “자고 일어나니 옆에 낯선 이가 누워있다”는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관계의 시작은 ‘상큼함’만이 아닌, 담백과 뭉클함을 풀어내는 실타래의 중요한 임무도 갖고 있으니 쉬이 놓치지 말길. 또한 불륜과 게이 등 이야기의 소재에 지레 무게를 두진 말자. 열심히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세 사람이 모여 있는 어느 아름다운 일요일의 풍경에서, 그들은 단지 생명과 마음을 지닌 사람일 뿐이다. 소재는 신선하고 이야기는 담백하다. 진행은 유기적이나 과정은 유쾌하다.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작품으로 2000년 일본 초연 후 한국에 온 것이 2006년. 지금까지 매년 앵콜 공연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유명 모델에서 연극 무대에 첫 데뷔식을 치르고 있는 게이 이준석 역의 김영광은 다소 힘이 들어가 있으나 귀여움이 가득한 모습이다. 작품의 긴장과 이완에는 장준휘(오정진 역)와 김선아(강은우 역)가 능수능란하다. ‘막장’은 브라운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오감을 더욱 자극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공연계 몇몇 작품들 사이에서 연극 는 허울에 욕심내지 않아 더욱 은은하게 빛나는 작품임엔 분명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ZERA 제공
2009.12.09 / 조회 10,446
-
길고, 깊어진 런웨이 <뷰티풀 선데이> 배우 김영광
‘에트로’, ‘비비안 웨스트우드’, ‘에비스’, ‘알렉산더 맥퀸’의 얼굴, 밀라노 컬렉션 3시즌 연속 진출, 동양인 최초 ‘디오르 옴므’ 모델 발탁, 2009 한국을 빛낸 100인 선정, 2009 아시아 모델상, 2009 스타일아이콘어워즈 모델부문상 수상. 대한민국 남자 모델 최초로 세계 4대 컬렉션에 진출한 모델 김영광이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자체발광 미소, ‘너는 펫’의 주인공을 연상 시키는 가느다란 몸매와 말간 얼굴을 간직한 스물 두 살 청년. ‘뷰티풀 데이’를 꿈꾸는 꽃청년이 대학로에 서 있다. 밀라노에서, 대학로까지 지난주 첫 연극 무대에 올랐어요. 어땠나요? 첫 날은 정신이 없었어요. 다행스럽게도, 첫 공연이 유난히 잘됐거든요(웃음). 관객 분들이 기립박수를 보내주실 정도로 반응도 좋았어요.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한 시간에 한 번씩 눈이 떠지는 거에요. 커튼콜 때의 느꼈던 흥분, 기쁨, ‘앞으로 계속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교차돼서, 거의 잠을 못 잤어요. 모델로 서는 무대와는 확실히 다르죠? 집중해야 하는 시간부터 다르죠. 러닝타임이 1시간 45분 인데, 연습할 때는 죽을 거 같은 거에요. 그래도 제가 맡은 준석이는 “뭐 사러 나갔다 올게” 하면서 중간, 중간 퇴장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죠(웃음). 잠깐 정신을 놓으면, 한 순간에 준석이에서 영광이로 바뀔 수 있으니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요. 에이즈에 걸린 게이 역할 이에요. 준석이는, 명랑하고 밝은 성격을 가졌어요. 그런 점이 저랑 참 비슷해요. 항상 웃고 다녀서 사람들은 ‘쟤가 생각이 없나?’ 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생각도 깊은 아이고요. 는 세 번 정도 봤는데, 볼 때마다 ‘와, 저 역할은 내가 하면 정말 재미있겠다’고 생각 했었죠. 운 좋게도, 조한준 연출님과 연이 닿아서 제가 좋아했던 작품으로 연극을 시작하게 된 거죠. 연습 초반에는 힘든 점이 많았을 거 같아요. 초반에는, 정말 힘들어서 연습하는 게 무서웠어요. 같이 무대에 오르는 선배 배우님들이 워낙 뛰어나신 분들이라, 뒤쫓아가기도 힘들었어요. 연습만 들어가면, 항상 제 장면이 걸리니까요. 부담감이 늘어서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주눅도 들고. 공연을 할 수 있게 연출님과 선배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남자모델로는 탑의 위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모델 일을 계속했다면, 더 편하지 않았을까요? 모델은 시작도 힘들게 했고, 일하는 동안에도 편하게 작업 했던 적은 없었어요. 조금만 방심하면 도태되고, 조용히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해외 무대에 섰다고 하더라도 확실한 성과가 없으면, 인정해주지 않거든요. 모델은, 수명이 굉장히 짧아요. 길어야 5년, 10년 정도 되면 세대교체가 되죠. 2~3년 동안은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뉴욕에서 모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어요. 그런데 이제 저도 경제적인 여건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됐고. 모델은 제가 평생 가지고 갈 일인 것 같아요. 연극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일이니까, 지금 고생 하는 건 당연해요. 투정을 부리고 있는 거죠(웃음). 드라마를 하면서, 연기의 매력을 알았어요.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서 늦었지만, 내년에는 연극영화과에 입학할 예정이에요, 부딪히고 배우면서, 배우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싶어요. 이번 를 통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대한민국 남자 모델 최초로 세계 4대 컬렉션에 진출했어요. 그 때도 정말 힘들었죠. 소속사 사장님이 “외국 한 번 가봐라” 이러시면서 비행기 티켓을 주셨거든요. 정말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는데, 저 혼자 부딪혀야 했으니까요. 손에는 지도를 들고, 이 만큼 무거운 프로필을 들고 에이전시를 돌아다녔어요. 처음에는 쇼에 오르지도 못하고 막막했죠. 그런데 이탈리아 GQ 스타일리스트가 저를 잘 봐줬어요. (이탈리아 GQ 편집장은 그에게 “북유럽형의 완벽한 몸매와 얼굴라인, 유럽인들이 좋아할 매력적인 눈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운 좋게 무대에 서게 된 거죠. “킴 영, 내년에도 꼭 와줘” 라면서 기회를 줬어요. 운이 좋았던 거죠. ‘모델 김영광’을 좋아하는 팬들은 서운하지 않을까요? 드라마 에 나온 걸 보고 한 팬 분이 제 방명록에 “영광씨, 손발이 오그라들어요”라는 글을 남겼어요. 그 글을 보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도록 내가 정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반이었고, 나머지 반은 ‘아, 내가 모델을 하지 않고 연기를 하는데도 봐주는구나’라는 고마움이었어요. 모델 김영광이 보여드렸던 모습 그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배우 김영광’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늘어나겠지요. 지금 저에게는 조언, 충고, 칭찬 모두 다 좋은 약이에요. ‘배우 김영광’으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 있다면요? 공연이 모두 끝나고, 마지막에 인사할 때. 뭔가 쫙 가라앉는 기분이 들면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웃으면서 박수를 쳐주는 관객들의 얼굴은 묘한 중독성이 있어요. 요즘 제 일상에서 가장 즐겁고 재미있는 순간이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에 인사할 때. 그 때에요. 해외에서 함께 활동했던, 故김다울씨 소식에 충격이 컸을 것 같아요. 아쉬워요, 정말 아쉬워요. 지금 제가 찾아갈 수도 없고. 다울이가 열 일곱 살, 제가 스무 살 때 처음 알았어요. 외로움도 많이 타고, 착한 아이였어요. 다울이는 계속 해외에서 활동하느라고, 한국 친구가 많지 않았어요. 저랑 친구들 몇 명 모임을 가지고 만나곤 했는데. 정도 많이 들었는데 뭐라고 말할 수 없이 아쉬워요. 정말 끼도 많고, 잘하는 아이였는데. 해외활동은 힘들어요, 심적으로도. '배우 김영광'의 다음 도전 과제가 있다면? 내공을 많이 쌓은 후에,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요. 영화 ‘추격자’에 나오는 싸이코 패스, 이중인격자, 멜로도 해보고 싶고. 아, 느와르도 해보고 싶어요. 톰행크스 가 출연한 ‘포레스트 검프’는 8~90번 정도 본 거 같아요. 그 영화는 볼 때 마다 새로워요. 대사 중에,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은 거래요. 열어봤을 때 뭐가 나올지 알 수 없으니까”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요즘은 정말 그 대사가 와 닿아요. 인생은 정말 언제, 어떤 것들이 눈앞에 펼쳐질지,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잖아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2.01 / 조회 14,220
-
무대에 삶을 더하는 그녀, 김선경
배우들에게 모노드라마는 가장 두렵고도 갈망하는 것 중 하나이다. 모노드라마는 홀로 텅 빈 무대를 지켜내야 한다는 책임감과 나 이외 또 다른 많은 인물들로 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관객들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가야 한다는, 해독하기 힘든 카드를 들고 여전히 배우들에게 쉽게 지름길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를 버린 채, 그러나 온전히 나인 모습으로 그 안에 잘 녹아 든 배우는 더욱 빛나고 진한 맛을 우려 낸다. 배우 김선경이 하는, 김선경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선경 이야기 1. 상처는, 세상에 드러내야 아무는 법. “겉으로 볼 땐 굉장히 강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마음이 많이 약해요. 상처도 잘 받고. 그럴 때마다 마땅히 얘기할 곳도 없고, 혼자 글을 쓰게 되더라고요. 제 인생이 참, 남들이 많이 안 겪어 봤을 일들을 겪고 있는, 드라마 같아요.” 틈틈이 써 온 그녀의 글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모노드라마 뮤지컬 에는 배우 김선경 뿐만 아니라 인간 김선경도 함께 있다. 라디오DJ가 되어 신청 사연을 읽어가며 짧은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이 작품을 두고 “나 이렇게 힘들었지만 여러분 앞에서 숨김 없이 이야기 한다, 우리 서로가 서로를 위로할 수 있다면 사회 어두운 부분은 없어지지 않을까”하는 소망을 풀어 놓는다. 진짜 사랑을 몰라 봤던 20대의 어리석음, 사랑이 식어가는 30대, 이기적인 사랑에 아파하는 40대, 그리고 자식들에게 한 없이 줘도 부족함을 느끼는 60대 등 지금 오늘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사랑이 담겨 있는 이 작품을 통해, 소위 잘 나간다는 행복한 사람들과의 한 시간 보다, 힘들고 상처 받은 사람들과 따스한 포옹 한번이, 상처를 잊기에, 희망을 꿈꾸기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그녀의 굳은 믿음이 퍼져나간다. 선경 이야기 2. 내 무대는 솔직하다. “무대는 제 호흡과 똑같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대는 솔직한 무대에요. 그러니 공연도 솔직하게 해요. 대본도 솔직하고 모든 게 솔직해요. 나의 진심이 담기면 되는 거죠.” 방송국 특채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이 시작되었지만 그녀의 진가가 빛난 것은 뮤지컬 무대였다. 1991년 의 마리아를 시작으로 그녀는 크고 작은 뮤지컬의 주연을 맡아 맑고 여성미 넘치는 외모와 목소리, 믿음을 주는 탄탄한 연기력을 유감 없이 선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시원시원하고 솔직한 성격은 여느 여배우에게 쉽게 품을 만한 어떠한 선입견도 깨버리게 만든다. 오해와 이해가 분주히 오고 갈 수 있는 배우였음을 그녀 자신도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과 저를 비교하는 게 싫어요. 제일 듣기 싫은 질문이 “너의 라이벌은 누구냐”, “누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전 그런 거 없어요. 그 분이 갖고 있는 향과 제가 갖고 있는 향이 다른데 왜 자꾸 비교하려고 하죠? 그냥 서로 좋아해 주고, 끌어주고 밀어주고, 이게 돌아가는 순리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오롯이 자신의 내면으로 서는 인간 김선경을 이야기 한다. “전 그냥 김선경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인간이죠. 무대 위에 있을 때만 배우이지, 무대 밖에서는 똑같이 걷고 이렇게 콧물도 흘리는 사람인걸요(웃음). 무대 밖에서도 연기 하나요? 그건 다중인격을 만드는 한 요소 밖에 안 되요. 배우가 아닌 평소의 나는 언니고, 이모고, 누나일 뿐이에요. 그게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요?” 선경 이야기 3. 누린내도 좀 나지만, 익어가는 중 배우로 살아온 20여 년의 시간 동안 많은 관객들의 박수와 개인의 영광도 있었지만, 이혼과 사기 등의 어려움도 함께 했다. 지금 그녀의 웃음소리는 참으로 유쾌했고, 목소리엔 힘이 실렸으며, ‘눈물’과 ‘상처’ 뿐 아니라 ‘사랑’과 ‘기쁨’이라는 단어가 쉼 없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그간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무엇 하나가 확 다가오고 말고가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익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된장이 익어가고 고추장이 익어가듯이,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누린내도 좀 나고 고소한 냄새도 나겠지만, 이제야 제 향을 좀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재료가 너무 강해서 강한 향이 날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좀 묵은 향이 나오는 것 같거든요. 예전에는 짜여져 있는 역할에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인생이었다면, 이제는 삶에 책임도 지고, 방향성도 가지고, 어떻게 가야겠다, 하는 생각도 서고, 참 재밌어요.” 선경 이야기 4. 지금 새로 인생을 시작했다. 가수 신승훈과 함께 부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비롯하여 자신의 앨범 2장을 내고, 공연 OST 음반에도 참여했던 그녀에게 다소 새롭게 ‘다음 앨범’을 물었다. “아휴, 이것(연기)도 잘 못하는데요, 뭘(웃음). 개인 앨범이나 가수로서 활동은 절대 생각 없어요. 정말 좋은 가스펠이라면 하고 싶고, 또 뭔가 있고 그것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기꺼이 하고 싶지만요. 저는 인생을 지금 새로 시작했어요. 물론 생계 유지를 위해서 기본적인 건 해야겠지만(웃음), 이제 제 삶의 반을 살았으니까 나머지 반은 이 세상에 살면서 나의 존재를 조금 더 느끼면서 살고 싶어요.” 일 년에 두 달은 지금의 작품처럼 노 개런티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나눌 수 있는 무대에 꼭 설 것이라는 그녀. 재벌이 아니기에 자신이 가진 재능 만을 나눌 수 밖에 없다는 배우 김선경은 지금 모두가 더불어 부둥켜 안을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 “나를 믿는 사람,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언니 같고 엄마 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챙겨서 가고 싶은 소망”이 진실로 가득 찬 행복한 모습이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0.06 / 조회 11,320
-
[유쾌한 연극 아트]
'웃기는 남자들의 수다'
우정은 어렵다. 누가 우정을 사랑보다 지키기 쉽다고 했던가. 심심치 않게 찾아오는 마음의 상처를 넘어야 하고, 암묵적인 서열과 지배를 헤쳐나가야만 한다. 연극 [아트]는 이에 대한 사나이들의 우정을 위트있게 풀어가는 작품이다.
시작은 이렇다. 잘 나가는 친구 하나가 1억 8천만원 짜리 고가의 미술품을 샀다. 그런데 그 미술품이라는 게 하얀 바탕에 하얀 줄이 그어진 그림. 자세히 보면 하얀 대각선 하나가 보일 듯 말 듯 그려져 있는 난감한 그림이다.
아무리 봐도 그냥 흰색 종이로만 보이는 물건을 아파트 전세 값보다 비싸게 사다니. 사나이들 우정은 여기서부터 흔들린다. 아니, 사실 그 이전부터 그들은 꿍하고 있었던 거다. 흰색 바탕에 흰색 줄이 그어진 누구 씨 그림은 단지 발단을 제공했을 뿐.
남자들 우정, 사실은 섬세하다구
연극 [아트]는 남자들의 우정에 대한 유쾌한 수다다. 여자들만 수다를 떠는 게 아니듯 남자들의 우정이 특별히 단순하진 않을 것이다.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사나이들의 우정은 편견이라는 사실. 이 작품은 이를 확실하게 말해준다. 소재가 그렇다. 말 많은 세 남자, 서로에 대한 해 묵은 서운함.
중학교 동창인 수현과 규태, 덕수. 이들 사이에 놓인 하얀색 (아주 비싼) 작품은 세 사람에게 각각 다르게 다가온다. 이 그림을 소유한 수현에게는 ‘최고의 갤러리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한 앙트로와 작품'이다. 그러나 규태에겐 ‘그냥 하얀색 판떼기’일 뿐이다. 자기 의견이 별로 없는 덕수에겐 ‘좋아 보였다가 그냥 판떼기었다’하는 그림이고.
최고의 모더니즘 작품이었다가 하얀 판떼기로 전락하기를 반복하는 이 그림 하나는 세 남자들이 그동안 외면해 왔던 감정을 들춰내게 만든다."걘 예술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비아냥부터 하고 봐" "전시용으로, 우리에게 잘난척 하느라고 그 말도 안돼는 그림을 산거야" 등등 서로를 긁으면서 말이다.
그들은 소파 하나, 그림 하나를 두고 계속 아웅다웅 한다. 언제부터인가 같이 있어도 웃지 않고 질투나 서운함이 쌓여갔던 감정들이 폭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쉽사리 하지 못한다. "그 녀석 변했다구" 같은 두리뭉실한 불만의 표현을 쏟아 부을 뿐이다. 지켜보는 관객은 웃겨서 배꼽빠지지만 이들은 우정에 금가는 소리가 확실하게 들었을 것이다.
유쾌한 블랙 코메디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친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규태는 자신의 말이라면 항상 따르던 친구가 잘 나가는 피부과 의사가 되더니 난해한 미술품으로 잘난 척을 한다고 느끼고 분노와 당혹감을 쌓아간다. 수현은 자신의 예술 취향이라면 무조건 비판하고 깎아 내리려는 친구가 못마땅하고 서운하다. 덕수는 개성강한 친구들에 맞춰 주려 하지만 그들의 성깔에 못배겨 나겠다.
연극 [아트]는 남자들의 상처받은 우정이 회복해 가는 과정을 기발한 대사와 위트로 풀어나간다. 그 과정은 어찌 보면 소심하고 쪼잔해서 여성 관객에게는, 특히 터프하고 대담한 남자의 세계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한다. 여자들만 저러는 건 아니구나 하는.
[아트]는 지난 2001년부터 국내에 초연돼 현재 9번째 새로운 배우들로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지난 3월 김석훈, 송승환, 정원중, 이성민 등에 이어 이번 [아트]에는 남성진, 문천식, 고명환, 김지완 등이 더블 캐스팅 돼 열연하고 있다.
덧붙이자면 골칫덩이로 부상한 하얀 그림은 결국 세 친구의 우정을 다시 한번 도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억 8천만원 값어치를 한 것이다.
----------------------
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6.05.31 / 조회 9,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