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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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부터 롤링 스톤즈까지 연극 '록앤롤'…오는 29일 개막
국립극단이 2018년 명동예술극장 마지막 공연으로 연극 '록앤롤(ROCK ‘N’ ROLL)'을 선보인다.
연극 '록앤롤(ROCK ‘N’ ROLL)'은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등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작품으로 그의 고국인 체코슬로바키아의 격정적인 정치사를 그려낸 작품이다. 체코 출신의 케이미브리지 유학생 얀을 중심으로 민주화 자유화의 바람이 불던 1960년대 말부터 1990년 초까지를 다루며, 한 세기의 끝자락에 선 지식인의 갈등과 불안, 이데올로기로 인한 억압을 록 음악으로 펼쳐낸다.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지만 연말 공연답게 흥겨운 음악도 맛볼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비틀스, 롤링 스톤즈, U2, 벨벳 언더그라운드 등 다양한 밴드의 곡들이 무대에 울려 퍼진다.
이번 공연은 '알리바이 연대기'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등 우리 근현대사의 민낯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온 연출가 김재엽이 맡았고, 록음악에 심취한 체코 출신이 유학생 얀 역에는 국립극단 시즌 단원 이종무가 캐스팅됐다. 또한 영국의 교수 막스 역은 최근 '미스터 션사인'에서 고종의 최측근인 궁내부 대신으로 활약한 강신일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장지아, 정새별, 정원조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들이 함께한다.
국립극단은 연극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능생은 전석 1만 2천 원에 관람이 가능하며, 색다른 연말 모임을 준비하는 관객들을 위해 3인 이상 예매 시 30% 할인을 제공한다.
연극 '록앤롤'은 오는 29일부터 12월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8.11.19 / 조회 3,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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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페스트' 연극으로…박근형 각색·연출
국립극단 '2018 세계고전 시리즈'
고립된 섬 배경 새로운 각색 선보여
18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연극 ‘페스트’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연출가 박근형이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페스트’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은 박근형 연출이 각색·연출한 ‘페스트’(5월 18~6월 10일 명동예술극장)를 ‘2018 세계고전 시리즈’로 공연한다.‘이방인’과 함께 국내 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알제리의 도시 오랑에 급작스럽게 닥친 전염병 페스트의 확산과 이를 이겨낸 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의 절망에 대한 처절한 묘사, 소시민들의 연대에 대한 헌사를 담은 작품으로 연극, 뮤지컬로 다양하게 변주돼 왔다.박근형 연출은 그동안 ‘깔리굴라 1237호’ ‘레지스탕스’ 등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새롭게 선보인 적 있다. 이번 ‘페스트’에서는 혼란스럽고 어두운 시대를 지나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관객에게 응원과 연대, 그리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이번 작품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각색으로 선보인다. 박 연출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수행했던 오랑의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원작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주인공 베르나르 리유 역을 극 중 의사와 내레이터의 2개 역할로 나눠 작품을 보다 극적으로 만든다. 페스트 사태를 회상하는 내레이터 리유 역에는 경기도립극단의 수석단원으로 열연을 펼쳐온 배우 이찬우가, 전염병 페스트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는 의사 리유 역에는 국립극단 시즌 단원 임준식이 캐스팅됐다.티켓 가격은 2만~5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10 / 조회 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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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원작 ‘성’, 연극으로
23일부터 명동예술극장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립극단이 프란츠 카프카가 쓴 소설 ‘성’을 무대에 올린다.국립극단은 23일부터 내달 1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성’을 공연한다. 2002년 미국 드라마 리그 어워즈에서 베스트 연극으로 노미네이션 올랐으며 국내에서는 초연이다. 국립극단의 2018 세계고전 시리즈 중 하나다.‘성’은 실존주의 문학의 대가라 불리는 카프카의 작품이다. ‘변신’ ‘심판’과 함께 미완의 3대 걸작으로 꼽힌다. 성에서의 부름을 받고 한 마을에 도착한 주인공 ‘K’는 성에 가려고 하지만 주변 인물과 상황에 의해 번번이 실패하고 이를 통해 소외와 불안 속에서 투쟁하는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했다.‘성은’ 구태환 연출가가 지휘한다. 이미경 작가가 구태환 연출의 의뢰로 합류했다. 배우 박윤희가 K로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14 / 조회 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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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남윤호 父子 한무대…"부담은 떨쳤다"
연극 '페리클래스'서 두번째 호흡
50t 모래판서 펼친 셰익스피어 낭만극
양정웅의 재해석 "희망의 씨앗 되길"
내달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배우 유인촌(오른쪽)과 아들 남윤호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기본 자세를 갖춘 놈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유인촌), “아버지와의 작업은 많은 도움이 된다”(남윤호). 아버지 유인촌(65)과 아들 남윤호(32·본명 유대식) 부자가 한 무대에 선다. 벌써 두 번째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12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가 만년에 쓴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타이어왕국 왕자 페리클레스의 방랑과 시련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유인촌은 해설자 가우어와 늙은 페리클레스로, 남윤호는 젊은 페리클레스를 연기한다.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서 기자와 만난 부자는 “작년에는 심적 부담이 컸는데 어느 정도 부담감은 떨쳤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어차피 같은 길을 갈 것이라면 굳이 피하지 말자고 의견을 모은 만큼 이번 동반 출연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유인촌은 “이 일을 시작하면 평생 해야 할 텐데 (아들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을 보고 괜찮다고 판단했다”며 “배우의 길은 해답이 없다. 끝까지 지치지 않고 자신에게 부족한 뭔가를 채우기 위한 긴 항로다. 내가 가르쳐줄 수는 없고 세월과 함께 하나씩 쌓아나가며 스스로 깨닫고 느끼는 수밖에 없다. 내 입장에서는 잘 지켜보며 꾸준히 기다려줄 뿐”이라고 귀띔했다. 배우 유인촌(왼쪽)과 아들 남윤호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사진=예술의전당).남윤호는 지난해 ‘페리클레스’ 이후 연극 ‘정글북’ ‘에쿠우스’ ‘인코그니토’ 등 숱한 화제작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유인촌 아들’이란 수식어를 떼고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작년 공연 언론시연회 때는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했는데 이제는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어 속이 후련하다. 하하. 아버지가 아직은 따라가기 힘든 선배고 선생이지만 (유인촌 아들이란) 부담감은 떨친 것 같다. 내 나름의 길을 개척하려고 노력 중이다”(남윤호). 이번 재공연에서는 현 시국을 빗댄 장면을 보탰다. “우주의 기운” “왕이 좀 똑똑해졌으면”,“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왕” 등의 대사를 새롭게 넣었다. 이에 전 문화부 장관(2008~2011)을 지낸 유인촌도 한마디 거들었다. “(최순실게이트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의아하다. 지시를 받고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했던 공무원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을 거다. 국민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관련된 모든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 석고대죄해야 한다”(유인촌). 지난해에 이어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50t의 모래를 뒤덮은 환상적인 무대를 이번 공연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유인촌은 “무대를 가득 채운 50t의 모래는 시간의 덧없음과 무수한 세월을 의미한다. 모래에 발이 자꾸 빠져 배우들의 움직임이 쉽지 않은데 그들의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며 170분의 공연시간 동안 멀티 역을 소화해내는 후배 배우들을 격려했다. 배우 유인촌(왼쪽)과 아들 남윤호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사진=예술의전당).▶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5 / 조회 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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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남윤호 父子 출연…연극 '페리클래스' 돌아온다
작년 국내 초연·50t 무대 미장센 화제극
11월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
170분 공연시간, 저녁공연 15분 앞당겨
재공연 기념 이벤트…평일 전석 '45%↓'[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해 배우 유인촌·남윤호 부자의 동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예술의전당의 ‘페리클레스’가 재공연에 들어간다.예술의전당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2월 4일까지 SAC CUBE 2016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연극 ‘페리클레스’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29일 밝혔다.2015년 5월 국내초연으로 선보인 연극 ‘페리클레스’는 50톤(t)의 모래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무대 미장센과 배우 유인촌의 대형 극장무대 귀환, 잘 공연되지 않았던 셰익스피어의 새로운 레퍼토리 재발견 등 다양한 화젯거리를 낳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예술의전당은 초연의 센세이션을 이어갈 연극 ‘페리클레스’의 재공연 앞두고 관객을 위한 특별혜택을 마련했다. 작품의 방대한 스케일을 담아낸 약 170분(인터미션 포함)의 공연시간으로 늦어지는 귀갓길이 부담스러운 관객을 위해 평일 저녁공연을 15분 앞당긴 7시 45분으로 조정했다. 또한 저녁 7시 45분에 시작하는 평일 공연(화·목·금)은 전석 45%의 할인혜택을 누구나 받을 수 있다. 평일 저녁 공연관람이 어려운 관객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공연을 마련했다. 수요일 티켓은 전석 3만원이다. 이번 무대에서도 유인촌·남윤호 부자의 연기를 볼 수 있다. 두 사람을 비롯해 전성민, 김은희, 전중용, 한윤춘, 김대진, 정제우, 장현석, 김진곤, 조찬희, 장지아, 김도완, 한인수, 김상보, 이화정, 김호준, 정원창, 김범진, 서동오 등이 출연한다.페리클레스 티켓은 30일부터 예술의전당 싹티켓(www.sacticket.co.kr), 인터파크 티켓, 예스24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 작품은 SAC CUBE 2016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SAC CUBE’는 2014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기획 공연 브랜드이다. 올해는 연극 ‘환도열차’(연출 장우재), ‘세일즈맨의 죽음’(연출 한태숙), ‘보물섬’(연출 이대웅)이 무대에 올랐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9 / 조회 4,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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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기자추천] <한밤중에 개에게...><천변살롱><인코그니토>
다소 긴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작품은 공연 프로듀서로 활약 중인 배우 김수로의 14번째 프로젝트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15세 소년 크리스토퍼가 이웃집 개가 살해당한 것을 발견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닫힌 세계를 벗어나 용감하게 세상 밖으로 발을 디디며 벌어지는 소년의 성장담을 담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무대 연출과 화려한 영상미로 영국과 미국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6월 열린 토니어워드에서 5관왕을 휩쓸었고,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윤나무, 전성우, 려욱이 크리스토퍼로 분해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11.27~2016.01.31 광림아트센터 BBCH홀 서구의 모던 문화가 퍼져나가던 1930년대.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천변살롱에 모인 모던걸과 모던보이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음악극이다. 당시 소소한 일상을 자유로운 가사와 선율에 담아 큰 인기를 모았던 '만요'가 중심으로, '오빠는 풍각쟁이', '왕서방 연서' 등 귀에 착착 감기는 만요를 감상하는 재미도 크다. 2009년부터 개성 있는 맛깔스러운 무대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으며, 올해도 음악감독의 하림이 연주자 중 한 명으로 등장하고 2대 천변살롱 마담으로 등장하는 황석정, 호란도 반갑다. 12.10~27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현재 가장 '핫'한 영국의 젊은 작가 닉 페인 작. 아인슈타인의 뇌가 도난 당한 후 240개 조각으로 잘려졌던 실화로부터 시작되는 이 작품은, 사람의 뇌와 기억을 중심 소재로 세 가지 큰 줄기의 이야기가 31개 장면으로 교차된다. 기억, 존재,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우리의 삶에서부터 나아가 우주로까지 확대되는 구조 속에 펼쳐지며 관객들을 지적 충만감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등장하는 21명의 배역을 단 4명의 배우가 소화하며 윤다경, 김대진, 장지아, 남윤호가 이를 맡는다.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연출. 12.07~20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글: 플레이디비 편집부
2015.12.07 / 조회 4,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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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존재하는 희망에 대해, <페리클레스> 개막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연출과 오랜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유인촌, 뮤지컬 배우로 첫 연극무대에 도전하는 최우리와 극단 여행자 단원들이 함께한, 셰익스피어의 색다른 작품 가 무대에 올랐다. 의 제작진은 지난 12일 낮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주인공 페리클레스가 다섯 나라를 다니며 겪는 시련과 방황을 담은 는 작품의 방대한 스케일과 연출적인 문제로 공연된 예가 많지 않아, 세익스피어 작품 중 그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예술의전당의 고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독창적으로 무대화하는 '싹 큐브X클래식'(SAC CUBE X CLASSICS)의 일환으로 제작되어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이날 40분 동안 펼쳐진 는 먼저 폭풍우를 만나 부하들과 배를 잃고 표류하던 페리클레스가 시모니네스 나라 백성에게 구조된 후, 공주의 생일을 맞이하여 열린 무술대회에 참여하여 우승하는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또한 딸을 잃은 슬픔으로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노년의 페리클레스가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달 마리나를 만나는 장면이 이어졌다. 유인촌은 극의 해설자 가우어와 노년의 페리클레스로, 그동안 뮤지컬에서 활약해온 최우리는 페리클레스의 딸 마리나로 무대에 섰으며, 젊은 페리클레스 역의 남윤호를 비롯한 극단 여행자의 단원들은 역할을 바꿔가며 무대를 종횡무진했다.프레스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정웅 연출은 “이 작품은 주인공 페리클레스가 삶의 역경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가족을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다. 요즘처럼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존재하는 가족의 사랑과 희망에 대해 알려준다.”고 소감을 전했다.양정웅 연출은 “이 작품은 스케일, 표현방식 등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과 색깔이 가장 다르다.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원작을 리얼하게 표현하기보다 현재에 맞게 해석했다. 원작에서는 지문 한 줄로 끝나는 무술 경기 장면을 삽입하고, 페리클레스의 잃어버린 딸인 마리나가 노래하는 부분은 원작에서는 한 군데인데 더 늘렸다.”고 이야기했다.유인촌은 극의 해설자 역할을 하는 가우어에 대해 "페리클레스가 인생 역경을 겪는데 그 많은 것을 극에서 일일이 다 표현하기 힘들다. 많은 압축과 생략된 부분을 가우어의 해설을 통해 관객들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고, 해설을 하다가 역할로 넘어가는 부분을 통해 새로운 재미가 생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정웅 연출이번 작품으로 첫 연극무대에 도전하는 최우리는 “늘 연극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춤과 노래의 도움을 최소화하면서 연기로만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양정웅 연출은 "가 셰익스피어 작품 중 음악성이 가장 중요하다. 마리나는 셰익스피어의 이상이다. 예술로 세상을 치유하고 바꾼다. 그래서 마리나 역에 정말 노래 잘하는 배우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공연은 오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5.13 / 조회 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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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삼화 연출 "살아있는 '세 자매' 보여주고 싶다"
안톤 체호프의 연극 '세 자매' 연출 맡아
비극적 고전 코믹하게 각색…희망적 요소 부각
"힘든 삶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 부각"
내달 1일까지 예술의전당서 공연기지촌 여성들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낸 연극 ‘일곱집매’로 호평을 받았던 문삼화 연출이 이번에는 안톤 체호프의 고전 ‘세 자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는 몇년간 마음에 품고 있던 작품이다. 문학이나 무대라는 틀에 갇혀 있기보다 살아있는 세 자매를 만들고자 했다.”12월 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세 자매’의 진두지휘를 맡은 문삼화 연출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을 세 자매의 삶을 응원한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만들었다”며 “관객들도 공연을 보고 응원받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연출은 올 상반기 화제작이었던 연극 ‘일곱집매’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일곱집매’는 기지촌 여성의 아픔을 담담하게 녹여낸 작품으로 지난 5월 ‘제34회 서울연극제’에서 연기상과 우수상 2개 부문을 수상했고, 지난 8월 ‘이데일리 문화대상’ 2분기 연극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작품마다 특유의 섬세함으로 배우들의 조화로운 앙상블을 이끌어낸다는 평을 받은 문 연출이 이번엔 체호프의 고전에 도전하게 됐다. ‘세 자매’는 러시아의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모스크바를 동경하는 세 자매의 꿈과 좌절을 그린 작품. 아름다운 인간의 꿈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점차 시들어가는 모습을 그리면서도 인간이라면 고난을 딛고 살아가야만 한다는 체호프의 신념을 담은 역작이다. 작품의 철학적 무게만큼 무겁고 어두운 연극으로 인식돼 왔다. 문 연출이 주목한 것은 ‘세 자매’ 안에 내재된 코미디적인 요소다. 기존에 그려 왔던 비극적 정서를 부각시키기보다 각 인물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복잡한 정서와 감정을 끌어내 현실 속 살아있는 인물로 재창조시켰다. “지금껏 봐왔던 ‘세 자매’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계속해서 살아나갈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삶을 비극적으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는 게 문 연출의 설명. 체호프 문장 특유의 뉘앙스와 맛깔스러운 은유는 살리면서도 모든 대사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좀더 가깝게 다듬었다. 문 연출이 ‘세 자매’를 선택한 것은 이 작품이 체호프의 작품 중 “가장 드라마틱하지 않아서”다. 기존에 작업했던 연극 ‘잘 자요, 엄마’에서는 딸과 엄마 사이의 갈등을 그려냈고, ‘고령화 가족’에서는 비정상적인 가족을 통해 ‘관계’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냈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문 연출의 스타일은 이번 작품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 자매는 모스크바를 외치지만 끝끝내 그곳에 가지 못한다. 그들에게 모스크바는 보류된 행복이다. 살아가는 동안 좋은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3.11.11 / 조회 7,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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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감성을 무대에서 만나다, 연극 ‘해변의 카프카’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역작 ‘해변의 카프카’를 원작으로 한 동명 연극이 3월 27일 첫 티켓을 오픈한다. 연극 ‘해변의 카프카’는 5월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작품은 브로드웨이의 실력파 감독 프랭크 갈라티에 의해 연극으로 재탄생돼 2008년 시카고 스테판울프 극장에서 초연됐다. 2012년에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공연됐다. 작품은 칸느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야기라 유야를 주연으로 공연해 좋은 평을 받았다. 꿈과 현실을 교차하며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는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감성과 유머,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어우러진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삶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다. 작품은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거장 임영웅이 예술 감독을 맡고, 김미혜가 연출을 맡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탄탄한 스토리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감각적인 무대로 탄생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28 / 조회 17,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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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위태로운 한 가족의 이야기 ‘밤으로의 긴 여로’
2012 국립극단 해외연출가 초청공연 ‘밤으로의 긴 여로’가 10월 19일부터 11월 1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1956년 스웨덴에서 초연돼 한국 무대에는 1962년에 처음 올려졌다.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작품이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쿠리야먀 타미야는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일본의 공연계를 이끄는 간판 연출가다. 그는 2000년에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이 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는 작가 유진오닐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느 여름, 위태로운 한 가족이 지방 별장에서 보내는 하루의 이야기를 담는다. 극사실주의 형식을 통해 인간의 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가족 간의 애정과 용서, 화해를 그린다. 티론가의 가장이며 무너져 가는 가족을 지키려 애쓰는 제임스 티론 역은 연극계를 대표하는 이호재가 맡았다. 모르핀 중독으로 가족을 위태롭게 하는 메리 역은 예수정이, 술과 여자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장남 제이미 역은 최원석이 출연한다. 연약한 유진 오닐 자신을 투영한 에드먼드 역에는 서상원, 빈둥대고 눈치 없는 하녀 역은 장지아가 맡아 연기한다. 현재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하모니를 통해 농밀하게 묘사된 비극적인 가족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국제교류 사업을 통해 해외 연출가들과의 작업을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작품인 ‘밤으로의 긴 여로’에 이어 두 번째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이 공연될 예정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중국의 젊은 연출가 티엔친신이 중국 문화혁명 속에서 피어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재해석돼 12월 18일부터 12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이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21 / 조회 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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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진, 박근형, 손진책 “단막극 맛, 제대로 보여주마”
한국 공연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세 명이 뭉쳤다. 의 윤호진, 등의 박근형, 등의 손진책 등 묵직한 작품들을 통해 만났던 이들이 가장 작은 무대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지난 10일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지난 해 에 이어 선보이는 단막극릴레이 에서는 40대 극작가들의 창작희곡을 윤호진, 박근형, 손진책 등의 연출가들이 맡아 선보일 예정. “함축된 시간 안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집중력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이 단막극”이라고 말한 손진책 연출은 “같은 공간에서 전혀 다른 소재의 세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희 작가, 손진책 연출의 은 성범죄와 관련한 죄를 지은 노인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 그 안의 인간의 욕망을 부조리극의 형태로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놀이를 통해 펼쳐 보이는 노인의 심리 속에서 ‘인간의 욕정’으로 상징되는 욕망의 의미를 파헤쳐 보고자 하는 것이 의도. “수원 성폭력 살인사건 등 신문 사회면을 장식했던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 이러한 질문을 해보고자 하는 작품 구상을 했다”는 게 손진책 연출의 변이다. 최치언 작, 박근형 연출의 는 방에만 갇혀 살고 있는 남성이 동경하는 어떠한 것, 가장 예쁘고, 폼나고, 맛있고, 사나운 것을 제목으로 한다. 의식과 무의식, 현재와 과거가 혼재하는 독특한 구조의 작품으로 “무언가 되고 싶은데 되지 못한 것, 대상에 분노하면서 행동하지 못한 까닭 모두는 용기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 본성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고 작가는 밝혔다. 연극이지만, 노래와 춤 등이 함께 하는 김수미 작, 윤호진 연출의 코미디 은 현대인들의 짝찾기 행태를 우화적으로 풍자한다. 청동오리, 고니, 기러기 등 새를 통해 짝짓고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도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부분이 서로의 짝을 찾는 것임을 유쾌하게 선보일 예정. 최소화 한 공동 무대에서 각각의 특징을 살려 연작으로 세 편의 연극을 선보이는 은 오는 4월 21일부터 5월 13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판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2.04.12 / 조회 1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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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아닌 살리에리의 인간적 고뇌 <아마데우스> 개막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가져온 열등의 그림자. 그 그림자의 주인인 살리에리의 고뇌가 다시 시작된다. 연극 는 최근 모차르트를 주인공으로 국내에 공연되었던 작품이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천재 모차르트와 천재가 아니지만 천재를 알아보는 살리에리를 다시 조명한다. 지난 7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는 ‘에쿠우스’ ‘고곤의 선물’ 등의 명작을 쓴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가 1978년 발표한 작품. 동명의 영화로 직접 각색하기도 한 작가는 매번 작품을 다듬어 왔는데, 이번 한국 공연 대본은 1998년 영국 올드 빅 시어터에서 공연한 6번 째 대본을 바탕으로 전훈이 연출을 맡았다. 모차르트 주변의 이야기를 대폭 줄이고, 상대적으로 살리에리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고 있는 이번 작품은 피터 쉐퍼 스스로 ‘더 이상 다시 쓰는 일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견고한 구성을 바탕으로 한 아마데우스의 최종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청년과 노년의 살리에리를 모두 연기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는 이호재, 에서 학생과 그레트헨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준호와 장지아는 모차르트와 콘스탄체로 다시 만났다. 살리에리 역의 이호재피아노 4중주의 라이브 연주로 펼쳐지는 모차르트의 대표곡들을 만날 수 있는 게 더욱 매력이다. 변희석 음악 감독은 크게 3기로 나누어 ‘피가로의 결혼’부터 ‘레퀴엠’까지 시기별로 모차르트의 음악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53곡과 함께, 살리에리의 음악도 삽입했다. 또한 박동우의 무대디자인은 궁정, 살리에리의 집, 모차르트의 집 등의 무대는 영상과 조명을 활용, 간결하고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극에 몰입도를 높이고자 하고 있다. 연극 는 내년 1월 1일까지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모차르트를 죽인 건 바로 저입니다.완벽한 음악, 만들 수는 없지만 정확히 들을 순 있지모차르트(김준호)와 콘스탄체(장지아)욕심만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2.09 / 조회 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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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파우스트> 상상력으로 부활한 젊은 괴테의 이상과 환상
괴테가 쓴 파우스트의 초고, 또는 원형 파우스트로 불리는 가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본 공연 시작 이틀 전인 지난 1일, 공연 초반의 장면을 공개한 에서는 검은 넓은 무대를 채우는 감각적인 영상과 단순하게 배치된 세트로 더욱 강렬한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었다. 학자 파우스트의 학문에 대한 열망과 순진한 처녀 그레트헨의 이야기를 두 개의 축으로 펼쳐지는 이번 작품은, 사건 진행의 논리성보다는 주인공의 성격, 장면, 시간과 공간의 구성 등에 따라 전개되는 것이 특징. 독일을 대표하는 연출가 50인에 최연소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에센극장 상임연출로 있는 다비드 뵈쉬는 ‘파우스트의 비극’과 ‘그레트헨의 비극’을 중심으로 간결하면서도 묵직한 무대를 유도하고 있다. 파우스트 역의 정보석고뇌하는 학자 파우스트 역은 정보석이, 신에 의해 세상에 버려진 메피스토 역은 이남희가 맡는다. 그레트헨 역은 장지아, 이지영이 나눠 맡으며, 정규수, 김준호, 윤대열 등이 무대를 함께 채운다. 연극 는 오는 10월 3일까지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메피스토 역의 이남희위험한 계약은 시작되는가한 여인을 파멸로 이끄는 그신, 등장(정규수)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9.02 / 조회 9,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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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it]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한 남자, 연극 ‘우어파우스트’
독일의 시인 B.브레히트는 “'우어파우스트'는 생명을 가진 작품으로서 독창적인 장르 단편에 속한다. 불완전하다기보다 오히려 불후의 명작이고, 거침없이 스케치한 경이로운 형식이다”고 말했다. 한 남자가 길을 걷고 있다. 아니, 서 있다. 그는 어둠이 잠식한 길고 긴 터널에 엄마와 떨어져 길을 잃은 아이처럼 고개를 떨어뜨리고 서 있다. 그의 뒤쪽 아래에는 환한 빛이 새어나온다. 밝은 빛이 비추고 있건만 그의 얼굴은 좀처럼 알아볼 수가 없다. 그의 앞쪽으로 길고 옅게 들어선 그림자는 긴 터널 한가운데 유일한 동반자다. 연극 ‘우어파우스트’는 괴테의 명작 ‘파우스트’의 초고다. 이 작품은 ‘원형 파우스트’, ‘초고 파우스트’로 불린다. 소설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다. 이 작품은 법학을 전공한 젊은 청년 괴테가 쓴 작품이다. 소설 ‘우어 파우스트’는 괴테의 천재적 감성이 빛나는 작품으로 작품 전체의 연관관계보다는 ‘학자 파우스트의 학문에 대한 절망’과 ‘순진한 처녀 그레첸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괴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라 더욱 관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이 작품의 시놉시스는 파우스트와 주변과의 관계를 위주로 펼쳐진다. 악마 메피스토는 신에 의해 세상에 내버려진다. 악마 메피스토는 학문에 절망한 파우스트에게 다가간다. 동시에 파우스트는 순수한 처녀 그레첸을 사랑하게 된다. 그는 메피스토에게 부탁해 사랑을 이루지만 그들의 달콤한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파우스트의 고뇌와 그레첸의 비극 외에도 파우스트와 제자 바그너, 그레첸과 그녀의 오빠 발렌틴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포스터는 전체적으로 검은 바탕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다.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악마 ‘메피스토’의 시꺼먼 속처럼 거대한 터널은 넓고 거칠다. 남자의 뒤로 비추는 빛은 그의 선과 악을 드러내는 듯 흑과 백의 이미지가 선명하다. 또한, 보이지 않는 그의 얼굴과 검은 실루엣을 더욱더 극명하게 드러낸다. 포스터 속의 ‘모든 이론은 회색이고, 삶의 황금나무는 푸르르다’는 문구도 인상적이다. 소설 ‘파우스트’ 속에서 악마 메피스토는 파우스트를 향해 ‘모든 이론은 회색이다’라고 조롱한다. 회색은 이미 죽은 것, 빛이 바랜 것을 의미한다. 메피스토는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이론은 죽었다고 비난한 것이다. 학문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파우스트에게 메피스토의 비난은 거대한 벽에 부딪힌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메피스토는 학문을 비난하며 ‘삶의 황금나무’만이 푸르다고 말한다. 황금은 영원히 녹슬지 않는 광물이다. 삶에서 녹슬지 않으면서 푸르게 빛을 발하는 것은 ‘살아 있음’이다. 연극 ‘우어 파우스트’ 포스터 속의 검은 음영은 그 찬란한 ‘살아 있음’을 버린 한 남자의 고독한 절망을 말하는 듯하다. 포스터의 아래쪽으로는 ‘다비드 뵈쉬와 정보석의 만남을 주목하라’는 말이 강조돼 있다. 이번 공연에는 다비드 뵈쉬가 직접 공개오디션을 통해 배우들을 선발했다. 파우스트 역에는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배우 정보석이 출연한다. 악마 메피스토 역에는 이남희가 캐스팅됐으며, 바그너 역에 정규수, 그레첸 역에 이지영이 참여한다. 그 외에도 김준호, 윤대열 등이 함께한다. 연극 ‘우어파우스트’는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6 / 조회 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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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괴테가 쓴 초고 파우스트, <우어파우스트> 제작발표회
‘파우스트’를 쓰기 위해 괴테가 초고의 격으로 썼던 작품, 연극 가 9월 3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2009년부터 준비해 온 는 명동예술극장 개관 이후 처음으로 해외 연출가를 초청해 제작하는 무대로, 현재 독일 에센극장의 상임감독으로 있는 다비드 뵈쉬가 지난 해 초부터 명동예술극장과의 조율과정 및 배우 오디션 등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오고 있다. 현대 독일을 대표하는 연출가들 중 최연소로 손꼽히는 다비드 뵈쉬는 등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고전을 영상, 음악 등을 활용한 모던한 무대로 선보여 젊은 독일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인물이기도 하다. 8월 11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다비드 뵈쉬는 “왜 지금 이 작품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독일 작업과는 다른 한국에서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했고, 독일어권이 아니기에 텍스트에 묶일 필요 없이 오히려 언어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과 독일의 문화적 차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작품으로, 비극과 유머러스, 사랑으로 가득한 무대를 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대,의상,영상디자인의 팔코 헤롤드(좌)와 드라마투르그 김미혜(우)드라마투르그로 작품에 참여하는 김미혜는 “낭만주의 시대를 시작하는 질풍노도 시기의 대표작”으로 ‘파우스트’를 비롯, 를 들며, “인간의 자유정신, 상상력, 감상의 최고조가 특징으로, 파우스트 한 인물에만 집중되어 있는 ‘파우스트’와는 달리 이번 무대에서는 연출가가 모든 배역들이 균등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구성해, 관객들은 등장인물 중 그 어느 한 사람에게 동일시하여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인공 파우스트 역은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를 마치고 다시 연극 무대를 찾은 정보석이, 악마 메피스토 역은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이남희가 각각 맡았다. 파우스트 역의 정보석“이렇게 큰 인물을 표현해 낼 수 있을까 두려워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었다”는 정보석은 “기대했던 초인적인 모습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중년 남자로 파우스트를 그릴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연습을 하면서 파우스트를 통해 한 구석 텅 비어 있는 내 삶의 모습을 확인하게 해 주고 있다”고 소감을 더했다. “5개월 전 오디션을 볼 때 너무나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한 배우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학로 무대를 지켜온 이남희. 그는 “창작 욕구, 정체되어 있는 감각에 대한 도전을 해 보고 싶었는데, 연출가와 첫 미팅에서 작품과 역할 이야기를 나눌 때 내 세포가 살아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메피스토 역의 이남희 특히 기자간담회장에 화려한 금색 반짝이 자켓을 입고 온 그는 “이 작품이 어떨 것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한 메피스토 악마의 작은 배려”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반짝이 자켓을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이번 작품의 의상과 무대를 담당하는 팔코 헤럴드이다. 연습 첫 날 무대 미니어처와 확정된 인물별 의상 컨셉을 가지고 와 주변을 놀라게 했다는 그는, 의 무대를 ‘심플, 고독, 텅빈 공간’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하며, 의상 역시 현재 우리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새롭게 선보이는 만큼,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배우들을 표현할 것이라 설명했다. 스물 다섯 살 청년의 괴테가 쓰고, 서른 셋 젊은 연출가 다비드 뵈쉬가 연출하는 연극 는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8.11 / 조회 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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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충동', 비극으로 치닫는 남성의 폭력
“사내는 말이여, 자고로 힘이여!”
연극 ‘남자충동’(조광화 작·연출)은 이렇게 거칠고 맹목적인 확신으로 출발한다.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처럼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하는 주인공 장정(안석환)부터 노름에 빠진 아버지(정진각), 장정의 남동생 유정(이남희), 여장 남자 단단(김재만)과 숱한 건달들에 이르기까지 무대에는 온전한(?) 사내가 한 사람도 없다.
조광화 특유의 공간 분할을 보여주며 시작된 연극은 시간의 흐름까지 뚝뚝 끊으며 만화적이고 영화적인 상상력을 끼워넣는다. 중요한 결정이나 고민의 순간마다 주인공들이 극 밖으로 나와 던지는 능청스러운 독백이나, 크고 빠른 몸동작을 슬로모션으로 길게 펼치는 연출 방식은 지극히 희극적이다.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비극으로 치닫는다.
비극을 가능한 한 희극으로 포장하면서 조광화는 남성과 그의 폭력이 얼마나 희극적인지를, 또 그 결과가 얼마나 비극적인지를 폭로한다. 노름을 못 끊는 아버지의 손을 일본도로 자를 때 피처럼 흩어지는 화투장들, 마지막 장면에서 꽃잎으로 흩날리는 장정의 피를 통해 압축미도 놓치지 않는다. 물고기처럼 펄떡이는 전라도 사투리를 내뱉으며 무대를 휘젓는 장정과 건달들이 빚어내는 남성적 이미지는 자폐증이 있는 장정의 여동생 달래와 여성적인 유정이 등장할 때마다 희화화된다.
안석환은 독특한 캐릭터와 화술만으로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극의 진폭을 넓히기에는 총알 같은 맹렬함이 부족해 보였다. 달래 역의 이유정은 머리를 쓰거나 해설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연기를 해냈다. 정진각의 노련함, 이남희의 능청, 황정민의 자연스러움 등 각각은 다 좋지만 개막일이라서인지 전체적으로는 느슨해 극의 밀도는 높지 않았다. 단단의 극적 효과도 아직은 미흡하다.
조선일보
박돈규
2004.04.06 / 조회 10,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