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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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임박] 9월 1일 막 내리는 소극장 힐링 뮤지컬
무더위가 한풀 꺾였다. 한낮은 여전히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여름의 열기를 서서히 식혀주고 있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 1일, 공연계도 두 편의 소극장 힐링 뮤지컬이 여름과 함께 아쉬운 끝을 맞이한다. 이대로 보내기엔 아쉬움이 남는 뮤지컬 두 편, ‘뮤직박스’와 ‘달을 품은 슈퍼맨’을 소개한다. 상처를 어루만지는 힐링뮤지컬뮤지컬 ‘뮤직박스’9월 1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뮤지컬 ‘뮤직박스’는 일본의 국민 밴드라 불리는 ‘서던 올스타즈’의 히트곡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2009년 CJ영페스티벌 우수창작상에 선정된 후 3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 작품은 각각의 상처를 가진 장난감 디자이너 ‘민석’과 아이돌 ‘하나’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는다.어머니의 목소리가 녹음된 뮤직박스 없이는 잠들지 못하는 ‘민석’은 다시 잠들기 위해 어머니와 목소리가 같은 아이돌 ‘하나’를 납치한다. 친구라고는 장난감이 전부였던 ‘민석’에게 ‘하나’의 존재는 특별하다. ‘민석’은 ‘하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지만, 그들이 가까워질수록 이야기는 또 다른 반전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한다.뮤지컬 ‘뮤직박스’는 결이 조금 독특한 작품이다. 극중 ‘민석’은 자신의 장난감들에게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준다. 예를 들어, ‘신데렐라’의 시계는 11시 59분이 맞춰져 있고, 뇌가 없는 ‘허수아비’에게는 CPU가 장착돼 있는 식이다. 장난감들은 ‘민석’의 세계 속에서 유일한 친구들이자 위로가 되는 존재들이다. 작품은 ‘장난감 세상’이라는 ‘판타지’ 세계를 끌어들여 뮤지컬 ‘뮤직박스’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색을 입혔다.작품은 동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색다른 설정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애니메이션’, ‘장난감’ 등 키덜트적인 아이템들을 비롯해, 대중적이고 인상적인 ‘서던올스타즈’의 음악이 귀를 사로잡는다. 소박하고 따뜻한 힐링뮤지컬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9월 1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은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블랙메리포핀스’ 등에 출연했던 추정화가 극작과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서울의 한 달동네를 배경으로 주위 이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은 소박한 매력이 돋보인다. 이야기는 어릴 적 사고로 지능이 낮아진 형 ‘우현’과 그의 동생 ‘도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시한부를 선고받은 ‘도현’이 이웃인 ‘선희’를 도우려는 에피소드와 ‘우현’의 실종 에피소드가 겹쳐지며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간다. 이어지는 사건 속에서도 주변 이웃의 이야기가 정겹고 따뜻하게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작품은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매력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무대는 달동네의 어귀를 아기자기하게 표현했고, 음악은 한국적이고 즐겁다. 개성 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일상적이고 소소한 대사들의 합도 좋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홍앤유, YD뮤지컬컴퍼니
2013.08.23 / 조회 8,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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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무대도 달처럼 품는 배우, 문혜원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의 지하연습실에서는 배우들의 명랑한 빛이 문밖까지 새어나왔다. 발랄한 음악과 경쾌한 웃음소리가 연습실을 가득 채워 배우들이 서 있는 공간은 비눗방울처럼 말캉하게 솟아올랐다. 잠시 해야 할 일을 잊고 바라보는 그곳의 중심에 배우 문혜원이 있었다. 문혜원 배우는 ‘뷰렛’이라는 밴드의 보컬로 음악을 시작했다. 뮤지컬 무대에는 뮤지컬 ‘서편제’, ‘셜록 홈즈’, ‘노트르담 드 파리’, ‘헤드윅’ 등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했던 배우다. 그런 그가 소극장 뮤지컬이자 창작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아직 햇빛이 청량한 4월 30일 오후, 연습실 근처 카페에서 문혜원 배우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보컬로 데뷔해 크고 작은 뮤지컬들을 모두 섭렵한 배우 -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소극장 창작 뮤지컬인데, 어떻게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에 참여하게 됐나요?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은 추정화 선배님이 처음으로 작가, 연출가로 도전한 작품이에요. 추정화 연출님은 1997년 배우로 데뷔해 20년 가까운 세월을 무대에 섰어요.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죠. 추정화 연출님과는 뮤지컬 ‘밀당의 탄생’에서 함께 무대에 서면서 만났어요. 함께 무대에 선 인연으로 추정화 연출님이 저에게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을 제안했어요. 저는 그 제안을 감사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 작품을 함께 하는 모든 배우가 추정화 연출님을 중심으로 모였어요. - 문혜원 배우는 대극장 뮤지컬, 중극장, 소극장 공연을 모두 하잖아요. 대극장 공연과 비교했을 때 소극장 공연의 장점은 뭐예요? 소극장용 창작뮤지컬의 경우, 초연이면 다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의미가 커요. 함께 작업하며 생기는 협동정신이 좋아요.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라이선스 작품은 이미 동선 하나까지도 모두 정해져 있거든요. 대극장 뮤지컬의 매력은 오케스트라와 세트가 어우러진 웅장함이에요. 하나의 아리아를 통째 감동적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소극장에서는 세밀한 연기를 요구하고, 대극장 뮤지컬은 노래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 가수와 비교했을 때 뮤지컬 배우의 매력은 뭔가요? 저는 운이 좋은 경우예요. 이미지로 캐스팅이 잘 됐죠. 처음에 밴드로 음악을 시작했고,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뮤지컬을 하게 됐어요. 고생을 많이 했어요. 밴드에서 쓰던 무기가 포크와 나이프였다면, 뮤지컬을 하자니 숟가락과 젓가락이 필요했어요. 똑같이 밥 먹는 도구인데, 저는 숟가락 젓가락질을 할 줄 몰랐던 거예요. 처음에 배우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어요. 재능이 없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래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들지 않았어요. 밴드에서는 ‘나는 잘할 수 있어’하는 자존감이 있었다면, 여기서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해내고 싶은 욕구가 있었죠. 밴드 무대에는 나 자신을 무대에 세우고 자유롭게 노래하면 돼요.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정해진 캐릭터 안에서 연기, 노래해야 했어요. 처음에는 그 점이 제약으로 느껴졌는데, 나중에는 내가 아닌 그 캐릭터가 되는 것이 매력이었어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팜므파탈이 될 수 있고, 뮤지컬 ‘셜록 홈즈’에서는 사건을 해결하는 캐릭터가 됩니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20대에는 음악으로 ‘성공’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긴 호흡이 생겼어요. 배우는 평생 내가 해야 할 생활이라고 생각해요. 운동으로 비유하자면, ‘3개월 반짝 운동해서 몸짱이 될 거야’가 아니라 ‘운동을 하면 내 건강에 좋으니 계속 해야겠다’하는 마음이 생긴 거죠. 배우 생활 자체가 내 삶이 되었으면 해요. 끈끈함으로 뭉친 소극장 공연,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 -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에서 맡은 배역을 소개해주세요. 이름은 ‘길선희’이고, ‘써니’라 불러요. 어릴 때 전남 보성에서 살다 상경한 시골 처자죠. 보성에서 녹차 밭을 하다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들어서면서 집안에 빚이 많아져요. 빚을 갚으려 동대문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집에서는 인형 눈도 붙여요. 아침에는 지하철에서 김밥도 팔며 학교를 다닙니다. 희망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는 굳세고 털털한 친구예요.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죠. -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달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지적장애 남자가 주인공이에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달동네는 고달프고 살기 힘들어 보이죠. 작품은 달동네 사람들이 보기와는 달리 훨씬 따뜻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있어요. - 추정화 연출을 중심으로 배우들이 발 벗고 나선 만큼 특별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의 매력을 자랑한다면? 모든 배우가 실력 있는 분들이에요. 배우의 각양각색 연기를 보는 맛이 있죠. 연기를 잘할 뿐만 아니라 코믹연기에도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에요. 휴먼드라마로 잔잔한 감동을 주지만, 실컷 웃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해요. 창작뮤지컬은 연습과정 중에도 수정을 거듭하며 만들어요. 이런 현실 때문에 무대에 오를 때까지 곡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죠.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은 연습 첫날부터 곡이 정해졌어요. 곡의 완성도가 좋아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나가면서 흥얼거릴 수 있을 거예요. 솔로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은 ‘써니’가 동대문을 헤매며 부르는 밝고 재미있는 노래예요. ‘써니’는 복잡한 동대문에서 라면을 배달하며 매장을 못 찾아 갈팡질팡하죠. ‘써니’는 이렇게 노래해요. “모두가 똑같아 보여. 다닥다닥 붙은 가게. 어디가 어딘지 정말 모르겠어. 너무 복잡한 거리. 눈이 뱅글뱅글 도네. 울지마. 정신을 차려. 난 찾을 수 있어. 난 해낼 수 있어. 이 복잡한 거리에서 이쪽으로 쭉 가면 231번. 오른쪽으로 꺾다 보면 242번. 왼쪽! 대각선! 다 왔다! 239번! 배달왔습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5.08 / 조회 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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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추정화 연출가 데뷔,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이 5월 10일부터 9월 1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 아트홀에서 공연한다.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은 배우 추정화의 두 번째 극작이자 첫 번째 연출작이다. 작품은 서울의 달동네와 동대문을 배경으로 한다. 완벽하지 않지만 스스로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의 행복을 위해 애써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이번 공연의 음악은 작곡가 허수현이 참여했다. 허수현은 뮤지컬 ‘그날들’의 편곡, 뮤지컬 ‘친정 엄마’의 작곡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에서는 감성을 살린 설득력 있는 멜로디로 작품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탄탄한 실력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본인이 슈퍼맨이라 믿는 우현 역은 홍희원과 박영필이 맡는다. 하루 종일 기타만 끼고 사는 도현 역은 육현육과 오의식이, 서울대 출신의 배우를 꿈꾸는 열혈 청년 안경 역은 박태성과 손성민이 출연한다. 한국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온 일본계 한국인 청년 도요다 역은 박명훈과 황호진이, 보성에서 올라온 꿈 많은 여대생 써니 역은 문혜원과 이명화가 연기한다. 우현과 도현의 어머니인 장순옥 역은 김해정과 이현진이 캐스팅됐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 YD뮤지컬컴퍼니
2013.05.07 / 조회 8,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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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로맨틱 코미디 빅 3 - 밀당의 탄생, 카페인, 커피프린스 1호점
춥고 어두웠던 겨울이 물러나고 있다. 동장군도 눈꼴사나워 절로 뒷걸음치게 한다는 늑대 코트, 여우 목도리 하나 없는 그대들이여. 히트텍, 기모 바지, 야상점퍼에 어그부츠는 꼭 가지고 있어야 했던 머스트 윈터 아이템이었다지. 다 안다. 남자들도 바지 안에 쫄쫄이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앞뒤 모르는 개나리가 잔망스럽게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기 전에, 개구리가 개골 하며 살얼음을 뚫고 튀어 나오기 전에, 기꺼이 오는 이 봄을 사랑의 기운으로 맞이해 보자.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김종욱을 찾아보려 옥탑방에서 고양이와 울어도 보고, 삼순이가 있다는 베이커리에서 조각케익도 사 먹어 본 후라면, 여기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는 떠오르는 로맨틱 코미디 무대 세 편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연인이 되어가는 그들만의 유쾌한 이야기에, 사랑을 만드는 유익한 힌트들이 숨어 있다. 연애 테크닉 전수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퓨전 사극이 무대 위에도 등장했다. 코믹 연애 사극이라는 타이틀을 단 은 ‘선화공주 연애비사’라는 부제를 달고 삼국시대를 무대로 펼쳐진다. 용모가 뛰어나기로 소문난 진평왕의 셋째 달 선화 공주가 알고 보니 클럽 죽순이, 연애의 달인이라는 발칙한 설정에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판소리, 랩, 타령 등이 가미된 음악극으로 남녀 연애 고수가 만나 ‘밀고 당기는’ 현란한 테크닉을 활용, 연애에 골인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서동 빌고 당기기의 절대 고수. 꽃미남. 여자 꾀나 홀리는 사나이었으나 한 여자에게 꽂히면 일편단심 두려울 것이 없다. 선화공주 넘치는 끼를 밤마다 클럽에서만 분출하는 내숭 100단 요조 숙녀. 앙큼하고 발랄한 신라시대 공주. 클럽 헌팅 그녀를 차지하기 위한 서동의 ‘서동요’ 사건, 그를 곁에 두기 위한 선화 공주의 동거 결심? 로열 패밀리이나 평민을 가장하는 남녀. 서로의 상태(선수)를 알아봄. 지금과 사뭇 기준이 달랐던 완벽남 해명 왕자의 등장과 자기 실속, 남의 실속 다 차려주는 시종들. 신라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 선화 공주는 밤마다 클럽을 드나들며 남자들을 유혹하며 즐기던 와중, 또 다른 연애 고수 맛둥도령 서동과 눈이 맞는다. 하지만 정혼자인 당시 최고의 킹카 해명 왕자가 이를 알게 되고 선화 공주는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연애 멘토 등장 드라마틱한 사랑이야기? 그건 드라마에서만 있는 이야기. 뮤지컬 은 짝을 찾아 헤매는 현실 속 남녀가 주인공이다. 사랑에 우는 여자에게 멘토를 자청하는 사랑에 웃는 남자. 앙숙이었던 이들의 관계는 점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사랑에 주저하고 사랑에 자신했던 두 사람이 어느 새 카페인처럼 서로 중독되고 있는 모습이 달콤하고 유쾌한 멜로디로 펼쳐진다. 지민 매력 넘치는 소믈리에. 카페의 ‘밤’ 타임 매니저. 여성 친화력이 월등하나 아직 정착하지는 않았다. 세진나와 사귀고 헤어진 남자는 다음에 결혼 100%. 한번, 아니 두 번은 우연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계속 사귄 남자들에게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가 되고야 마는 비운의 여인. 딱히 할 일이 없어, 할 수 없이 타의적 워커홀릭이 된 바리스타. 카페의 ‘낮’ 타임 매니저. 사랑에 대한 정의를 적어 놓는 카페 칠판. 남자의 이중생활. ‘못생긴’ 지민의 진심 어린 연애 멘토링. ‘잘생긴’ 지민을 향한 세진의 두근거림. 못생긴 남자와 잘생긴 남자가 낮과 밤으로 번갈아 등장. 자신과 헤어진 남자친구는 반드시 그 다음 여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하는, ‘남자친구의 끝에서 두 번째 여자’ 세진에게 몇 개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빈티지에서 신상까지 폭 넓은 여성들을 관리하며 사랑을 즐기는 남자 지민은 자신의 존재를 속이고 연애 멘토로 나선다. 못생겼지만 마음은 따뜻한 친구의 조언에 따라 좋아하는 남자에게 접근하는 세진. 그러나 좋은 친구인 줄 알았던 연애 멘토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존재를 안 세진은 심한 혼란에 빠진다. 연애 못할 상황은 없다 2007년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았던 소설이, 이번에는 뮤지컬로 탄생한다. 은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젊고 돈도 많고 잘생긴 남자 카페 주인과 ‘커피 프린스’ 카페에서 일하는 훈남 종업들의 이야기. 취직을 위해 남장을 감행하는 용감한 여주인공을 비롯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최한결 싸가지 없는, 그러나 뉴욕으로 떠나고 싶은, 카페 ‘커피 프린스’의 사장. 뉴욕행 티켓과 집안의 원조를 위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집안 사람들이 내걸은 ‘카페 매출 300% 증가’ 미션을 이뤄내고자 다짐한다. 고은찬 다단계로 전세금을 날려버리는 철없는 엄마를 둔 딸.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수도 없이 하고 있으나, 또 하나를 추가해야 입에 풀칠을 할 수 있기에 ‘커피프린스’ 구인광고 전단지를 보고 카페를 찾는다. 맞선 자리에서 연출된 300만원 짜리 상황극. 선 따위에 관심 없는 한결을 고은찬이 구해주다. 가공할 만한 위력의 우연한, 우발적인, 잦은 스킨십. ‘내 뺨을 때린 여자는 네가 처음이었어’와 ‘내 입술을 훔친 남자는 네가 처음이었어’. 동성에게 끌리는 첫 경험 앞에 당혹스러운 사장님과 사장님을 좋아하게 된 종업원의 두근거림. 드라마나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동성연애자 등장. 맞선녀를 내쫓기 위해 '동성 대리 애인'역으로 고용했던 쥐방울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난 님자 사장. 입술을 훔쳐간 첫 번째 사람, 싸가지 남자를 또다시 만났지만, 취업을 위해 남자 행세를 할 수 밖에 없는 여자 종업원. 이들이 부딪히며 발생하는 스파크가 왠지 따뜻하다. 이 정도는 해보고 연애를 꿈꾸자!밀당의 탄생, 카페인, 커피프린스1호점이 알려주는 You Must Do it!속이기밀당은 신분을 속이고, 카페인은 인물을 속이고, 커피프린스는 성별을 속였다!다 보여주면 재미 없어! 적당한 신비주의는 필수!역경스캔들로 집에서 쫓겨난 선화공주의 믿음을 얻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하는 서동(밀당의 탄생),남자와 헤어지고 울고 있는 세진에게 연애 멘토가 되어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는 지민(카페인),위기에 처한 카페의 매출을 위해 종횡무진 한마음이 되는 두 사람과 몸과 마음이 아플 때를 비롯, 난처한 위기상황에서 서로를 위해 헌신하게 되는 한결과 은찬!(커피프린스 1호점) 처럼 사랑하는 상대가 위험에 처하면 온 마음을 다하여 돕는다!음악극 ~4.29 PMC대학로자유극장 뮤지컬 ~4.8 컬쳐스페이스 엔유 뮤지컬 ~4.29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PMC프로덕션 / 디자인: 김서연
2012.02.27 / 조회 14,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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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뭐볼까] 과감하고 재기 발랄한 ‘밀당’ 공연!
연인들의 필수 연애 전략인 ‘밀고 당기기’를 담아낸 연극 두 편이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음악극 ‘밀당의 탄생’은 삼국시대 ‘서동요’ 설화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밀고 당기기’가 신라 시대부터 시작됐다는 독특한 발상 아래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담는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현대의 젊은 연인들의 ‘밀고 당기기’를 담는다.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한 남녀가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그동안 연인과의 ‘밀고 당기기’에 지친 관객이라면 밀당 연애 비법을 알려줄 연극 한 편은 어떨까?천 년을 간직해온 전설 속 ‘밀당’의 비밀!음악극 ‘밀당의탄생-선화공주연애비사’1월 29일까지 PMC 대학로 자유극장음악극 ‘밀당의 탄생’은 코믹연애사극이라는 부제로 진행된다. 최근 ‘성균관 스캔들’, ‘공주의 남자’ 등으로 물살을 타고 있는 시대로맨스물이다. 음악극 ‘밀당의 탄생’은 ‘밀고 당기기’라는 주제를 서동과 선화공주의 구전설화로 풀어낸다. 극 중 선화공주와 서동은 연애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남녀의 심리전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선화공주는 해명왕자라는 정혼자를 두고 있지만 노는 것을 좋아해 밤마다 그 시절의 클럽을 드나든다. 선화공주는 서동과 밀고 당기기 비책을 주고 받다 진짜 사랑에 빠지고 만다. 작품은 밀고 당기기의 비책과 함께 시원하게 웃고 즐기는 달콤한 로맨스를 선사한다.이번 공연은 국내 초연이다. 연극적 방식에 음악을 더했다. 음악극 ‘밀당의 탄생’은 현대무용의 동작과 랩, 판소리, 타령 등의 다양한 장르가 가미된 7곡의 음악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영화 서편제의 고수이자, 문화관광부 전 장관 김명곤이 직접 배우들에게 ‘소리’하는 법을 지도해 화제를 모았다.원나잇 스탠드, 그 뒤에 펼쳐진 진짜 연애담연극 ‘극적인 하룻밤’1월 22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솔직 담대한 스토리와 재치 있는 연출로 20대와 30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분에 당선돼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 속 정훈과 시후는 옛 연인의 결혼식장에서 만난다. 막무가내로 하룻밤을 보내자는 시후의 요구에 낯설어하지만 정훈은 결국 응한다. 시후는 그의 방에서 자살을 시도하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친해진다. 작품은 원나잇 스탠드로 시작됐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하게 되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담는다.이번 공연은 1월까지 연장 공연을 확정지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의 초연배우인 성두섭, 민준호, 손수정이 합류했다. 또한, 새로운 얼굴인 장윤진이 합세해 새로움을 더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의 연장공연에는 ‘성두섭, 손수정’, ‘민준호, 장윤진’, ‘최대훈, 김보나’, ‘최지호, 박민정’ 커플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2.07 / 조회 6,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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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의 탄생>, 연애의 비법, 여기에 있소이다
“어설픈 밀당은 독이요, 완벽한 밀당은 약이다” 밀당을 하다가 튕겨져 나갔다면, 밀당 때문이 아니라 죽어도 찾아볼 수 없는 너의 매력 때문이다. 완벽한 밀당도 밀당이지만 매력도 키워라. 고급 연애기술을 풀어낸 코믹연애사극 이 3일, 연습공개와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고수 추정화 배우의 추임새와 ‘세상구경’, ‘소문은 바람을 타고’등 랩, 판소리, 타령을 접목시킨 음악이 연습실의 분위기를 한껏 돋궜다. 성시경, 아이유의 ‘그대네요’등 발라드곡의 등장과 깨알같이 분포된 CF 패러디, 재치 넘치는 대사들이 웃음의 포인트로 작용한다. 서윤미 작가가 연출, 대본, 작사, 작곡으로 참여한 은 PMC 프러덕션이 선보이는 창작 연극으로 삼국시대 선화공주와 서동의 연애스캔들을 재창작, 남녀 사이의 연애심리를 담고 있다. 서윤미 연출은“대학교 동아리에서 공연을 올리는 것처럼 정말 재미있게 작업을 했다, 선수들 (실력좋은)인 배우들 덕분이었다”며 “훌륭한 배우들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로 재미있고 새로운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밀고당기기의 절대고수, 꽃미남 서동 역에는 성두섭, 홍희원이 앙큼하고 발랄한 신라시대 공주, 선화공주에는 이정미와 문혜원이 더블캐스팅 됐다. 낮은 코, 찢어진 눈으로 삼국시대 얼짱으로 통했던 선화공주의 정혼남 해명왕자 역에는 김대종, 오대환이 출연한다. 웃음 핵심포인트로 등장하는 남이 역과 순이 역의 육현욱, 김해정의 열연도 덧붙여졌다. 삼국시대 클럽죽순이, 선화공주 (이정미), 서동 (홍희원)너, 괜찮다! (김해정, 육현욱)새초롬 컨셉의 선화공주 (문혜원), 여유만만 서동 (성두섭)벌써 여기로?!삼국시대 우주 초특급 미남, 해명왕자 (김대종)"너 정말 못 생겼구나", 삼국시대 꼴뚜기 서동소문내는 방법, "쉿, 너만 알고 있어!"대학로에 탄생한 코믹연애사극, 은 11월 15일부터 PMC 대학로자유극장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1.02 / 조회 1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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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사자> 굶주린 사자, 우리의 슬픈 단상
신나는 얼음땡 놀이 중이다. 스타 크래프트 게임도 한창이다. 즐거운 놀이 속에 넘쳐나는 웃음, 하지만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무대 바닥부터 3층 높이까지 이어진 계단은 아찔해 보인다. 수 많은 사람들 속을 9살 꼬마 이조벨은 쉼 없이 뛰어다닌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이 아이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다. 9살 꼬마의 발길이 닿는 곳은 한결 같이 구리고 감춰진 세상의 뒷골목이다.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회가 부정하고 있는 음울한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덮어져 있는 모든 것들을 들춰내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는 넘치는 긴장감을 타고 잘 흘러간다. 아내를 두고 간통을 저지르는 남편,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성직자의 부도덕성, 아동 살해 등 걸러지지 않는 뒷골목 이야기가 하나 둘 펼쳐진다. 짧게 구성된 장면은 강한 소재의 위력을 발휘하는 힘이 되준다.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는 시선은 얼음땡, 스타크래프트 놀이가 어울릴 9살 꼬마 이조벨이다. 아이는 거짓, 배신, 성행위가 난무하는 곳에 웅크리거나, 누워있는 자세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는 자신이 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고 유령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은 사자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의 여정을 통해 자신을 죽인 것은 이성이 없는 ‘사자’가 아닌 이성이 넘치는 사람 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을 집에 데려다 줄 구원자를 찾던 꼬마는 결국 자신을 죽인 사람들 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것이다.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배우들의 열연과 장면 장면마다의 뚜렷한 클라이맥스가 만나 흐름은 명확하다. 비슷한 구성을 가진 연극와 비교해도 훨씬 깔끔하고 수월하다. 하지만 ‘자아를 찾아 떠나는 영혼의 오딧세이’라는 주제의 접점을 찾기는 힘들다. 9살 이조벨을 제외하고 1인 다역으로 열연하는 배우들의 열기는 부족함 없이 객석까지 전달된다. 특히 조안과 장애인 스칼렛으로 분한 윤다경의 열연, 로라, 크리스틴, 조앤으로 분한 김보영이 눈에 띄었다. 릴리, 론다로 변신한 최현숙은 다른 무대에서 조금 더 밝은 옷을 입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열연한 9살 이조벨, 배우 김해정은 커튼콜 순간에도 아이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아픔을 곱씹게 해줬다. 어두운 단면이 짜깁기 된 이 무대는 즐겁지 않다. 그래도 가짜 즐거움, 가짜 웃음이 판치는 ‘가식월드’에서 펼쳐지는 가짜쇼에서 느낄 수 없는 참 맛은 확실히 맛볼 수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kangjuck@interpark.com)
2009.09.18 / 조회 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