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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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지용 "기교 아닌 순수함…바흐로 초심 찾았죠"
워너클래식 통해 인터내셔널 데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선보여
23·24일 '아임 낫 더 세임' 리사이틀피아니스트 지용이 8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데뷔 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크레디아).[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어렸을 때 사람들이 ‘바흐를 쳐야 한다’고 말할는 이유를 몰랐다. 그런데 10대 후반 피아노에서 잠시 멀어졌다 바흐의 샤콘느를 다시 들으면서 이유를 알게 됐다. 바흐를 통해 초심을 찾을 수 있었다.”피아니스트 지용(27)이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워너클래식을 통해 인터내셔널 데뷔 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발표했다. 지용이 바흐의 음악으로 음반을 발표하는 것은 2012년 ‘바흐 익스히비션’ 이후 두 번째다.8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지용은 “2년 동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연주곡’을 연구하면서 기교 없이 재능만으로 연주하던 어릴 때의 음악을 다시 찾았다”며 바흐로 인터내셔널 데뷔 음반을 발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워너클래식과 계약을 맺은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백건우, 임동혁, 임현정에 이어 지용이 네 번째다. 지난 2016년 그래미 시상식 중 방송된 구글 안드로이드 광고 영상이 계기가 됐다. 지용은 “광고 이후 음반 레이블은 물론 연예 기획사까지 많은 회사에서 다양한 제안이 왔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거절했다”고 털어놨다.그 과정에서 워너클래식으로부터 연락이 와 미팅을 했다. 그러나 바로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다. 지용은 “그동안 다른 아티스트들이 앨범을 많이 발표했는데 나까지 앨범을 발표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있었다”면서 “책임감을 느끼며 8개월 만에 계약을 맺고 앨범 녹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지난 2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된 앨범은 타이틀처럼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수록했다. 그동안 무수한 피아니스트들이 다양한 연주와 해석을 남긴 걸작이다. 지용은 “300년 전 작곡된 곡을 똑같이 연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지금 이 시대에 바흐가 전하는 느낌을 담아 연주했다”고 말했다.바흐는 지용에게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지용은 “어렸을 때는 건반과 내 손 사이에 순수함이 있었다. 그런데 계속 연주를 하다 보니 10대 후반 무렵에는 건반과 내 손 사이에 느껴지는 것이 없이 기계적으로만 연주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때 바흐를 통해 초심을 찾았다. 지용은 “바흐를 통해 순수함을 다시 찾았다”면서 “이번 앨범도 새로 출발하는 의미로 바흐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1991년 부산에서 태어난 지용은 8세 때 뉴욕으로 이주해 줄리어드 예비학교와 줄리어드 음악원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10세 때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주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세계적 매니지먼트사 IMG와 역대 최연소 아티스트로 계약을 맺어 음악계 주목을 받았다. 앙상블 디토 멤버로도 활동하기도 한 지용은 클래식 외에도 팝, 일렉트로닉, 무용,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병행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내왔다.오는 23일과 24일에는 익산 예술의전당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임 낫 더 세임’이라는 제목으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지용은 “세상은 ‘다름’을 나쁜 것으로 바라보며 모두가 똑같아져야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은 서로 다른 생각이라는 뜻을 답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1일에는 미국 뉴욕 케네디센터에서 레바논 출신 트럼페터 이브라힘 말루프와 즉흥 재즈 공연도 한다.피아니스트 지용이 8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데뷔 앨범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고 있다(사진=크레디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8 / 조회 3,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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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토페스티벌 시작, "슈베르트는 마법이다"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 '슈베르트의 밤'이라는 뜻이다. 올해 디토페스티벌은 다양한 예술가들이 슈베르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즐겼던 그 시간으로 관객들을 안내할 예정이다. 올해로 아홉 번째 시즌을 맞는 '클래식계 아이돌 군단'의 여름 음악축제, 디토페스티벌이 6월 6일부터 말일까지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실내악 앙상블 디토의 맏형이자 디토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베르트는 보헤미안 기질이 풍부했던 사람으로 31세에 요절했지만 훌륭한 곡들을 많이 남겼다. 단순한 선율과 코드들이 연속되지만 그것들은 아주 순수한 마법과 같은 힘을 발휘한다. 그게 슈베르트가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 않은 이유"라며 이번 페스티벌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슈베르트의 명곡들로 이어질 이번 페스티벌의 문을 여는 사람 역시 리처드 용재 오닐이다. 슈베르트가 빌헬름 뮐러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24개의 연가곡집 '겨울나그네'를 6일 무대에서 전곡 연주한다. '겨울나그네'는 2007년 발매한 자신의 3집 앨범에 수록해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간담회장에 함께 자리한 세 남자, 정재일, 지용, 성민제는 라는 제목 아래 슈베르트의 '마왕'을 저마다의 개성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슈베르트의 '마왕'을 저마다의 개성으로 선보일정재일, 성민제, 지용(왼쪽부터)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음악 작업을 해 온 정재일은 "슈베르트는 목소리를 위한 곡들이 많았고 텍스트도 강력한 것들이 많았다. 그런 점들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충격이었고, 특히 '마왕'은 드라마가 있는 곡이라 드라마가 있는 음악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배삼식 작가님과 이야기하면서 우리말이 등장하는 우리의 스타일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판소리와 한국 전통 타악기, 스트링 쿼르텟, 어쩌면 일렉트릭 사운드까지 더해져 클래식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음악 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장르와 협업을 많이 시도해왔던 피아니스트 지용은, 이번 자신의 무대에서 영상을 활용한 이색적인 공연을 예고했다. "뉴욕의 친구들과 영상 작업을 했고, 이를 통해 중요한 가치관에서 멀어지거나 무너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 안의 악마를 마주하지만 결국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더블베이스가 비인기 악기인데 이번 기회에 좀 더 대중적으로 연주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다."는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는 "함께 연주하는 슈베르트 9번은, 각자가 좋아하는 파트를 모아서 퍼즐처럼 음악을 만들어 가는 작업으로, 무척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더했다.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5위,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3위 등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한 실력파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무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공연에서 슈베르트의 론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을 연주한다. 리처드 용재 오닐과 신지아2012년 시작해 클래식 대중화에 힘써 온 디토페스티벌은, 특히 2, 30대 관객을 클래식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는데 큰 영향을 미쳐왔다. 리처드 용재 오닐 역시 그런 부분에 큰 의의를 두며 "다양한 관객이 찾는 것은 물론, 처음 온 관객들과 함께 꾸준히 페스티벌이 성장해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앙상블 디토 초기 멤버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자니 리와 오랜 시간 디토를 지켜왔던 스테판 피 재키브,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어우러지는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개별 무대 뿐 아니라 페스티벌 전 공연 또는 관심있는 무대만을 골라 감상할 수 있는 이색 패키지 티켓도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듯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크레디아 제공
2015.06.04 / 조회 7,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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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음악의 접점으로 편안한 안내를' <하루키 뮤직룸> 사회자 이동진
등 발표하는 소설마다 전 세계에 화제를 낳으며 국내외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음악을 만나보자. 그의 작품 속에 인상적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소설 이야기, 더 나아가 하루키의 문학 세계 여행으로 펼쳐지는 색다른 콘서트 이 곧 관객과 만날 참이다. 자칭타칭 하루키 전문가인 작가 임경선이 콘서트의 구성글을 맡고, 76인조 디토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지용이 풍성하면서도 감각적인 선율을 담당할 이번 콘서트에서 무대와 객석을 이어주는 친절한 안내자는 음악평론가 황덕호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다. 현재 팟 캐스트 의 진행뿐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해설자로, 평론가로, 또 다른 역할로 종횡무진 중인 이동진에게도 "이렇게 갖춰진 공간에서, 잘 짜여진 기획과 규모로 음악을 들려주는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는 이번 공연은, 소설가 하루키의 팬들에게도, 또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이다. 중간중간 선보일 것이라는 이동진표 '썩은 개그'는 그의 글과 시선을 친근하게 신뢰해왔던 이들에게도 유쾌한 선물이 될 것 같다. Q. 제목 이 친근한 음악다방이나 하루키의 개인 음악 감상실 같은 느낌이 듭니다. '뮤직룸'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이 굉장히 편안하면서 포근하면서, 제가 지은 건 아니지만 굉장히 잘 지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프로그램 리스트들의 낙차가 굉장히 크거든요. 그래서 흥미롭게 들리고요. '왈츠 포 데비'(Waltz for Debby) 같이 조용히 하루를 마감하기에 좋을 것 같은 곡도 있고 '신포니에타'(Sinfonietta) 같은 곡도 있고. 아마 조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웃음) 또 중간중간에 제가 썩은 개그를 할 거라 주무시고 싶어도 못 주무실 겁니다. (웃음) Q.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보니 '하루키 마니아'의 집합 같습니다. 저만 빼면 국내 최고 라인업이에요. 일단 주변에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다 황덕호 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하세요. 김중혁 작가라든지 박찬욱 감독이라든지, 주변에서 자신들이 신뢰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말하면 더불어 그 사람을 신뢰하게 되잖아요. 그런 것도 있었고, 황덕호 선생님 책을 몇 권 갖고 있는데 글을 굉장히 잘 쓰신다고 생각했어요. 뵙고 싶었던 분인데 이 기회에 만나게 된 것도 저 개인에게는 상당히 의미가 있고요. 저는 음악에 관해서는 당연히 잘 모르니까 배운다는 마음으로 저한테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행사일 것 같아요. 그리고 임경선씨는 하루키에 관한 책을 단독으로 낼 정도로 하루키 마니아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최근에는 하루키가 Q&A를 대규로모 한 걸 다 번역에서 올렸잖아요. 일본어에 능통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번 공연의 작가로서 임경선 작가는 최상의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그 외에 디토 오케스트라나, 지용씨나 가장 힙하고 핫하신 분들이잖아요. 저만 잘 하면 될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본인은 왜 사회자로 들어가게 된 거라 생각하시나요? (웃음) 외모 때문이 아닐까요?(웃음) 제가 뭐라고 말하겠습니까?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어요. (웃음) 임경선씨 만큼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제가 하루키를 좋아하고요,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나 , 같은 소설은 하루키 밖에 못 쓴다고 생각해요. 또 하루키 특유의 뭔가도 있어요. 예를 들어 왕가위 감독의 영화 을 보면, 애인이 떠나서 혼자 남겨진 남자가 외로워하다 비누를 보면서 독백을 해요, "비누야, 그동안 많이 야위었구나". 만약 그게 다른 감독의 영화에 나왔다면 닭살 돋아서 어떻게 듣겠어요. 근데 왕가위 감독 영화에선 그런 장면을 봐도 닭살이 안 돋아요. 그게 예술가의 힘이잖아요. 하루키 소설에도 굉장히 쿨한 면도, 굉장히 감상적인 면도 있는데 그런 것이 최적의 상황으로 어울려 있어요. 그런 면에서 하루키는 굉장히 좋은 스토리 텔러죠. 리얼리즘 문학과 환상적인 요소가 있는 문학을 교차시키면서 쓰는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가에요. 굳이 얘기한다면 이번 행사에서 전 문학적인 부분을 얘기하겠죠. 책에 관한 방송을 하고 있기도 하고 전체적인 행사의 맥락을 잡는 메인 MC를 맡고 있기 때문에 순서적인 흐름, 더 중요하게는 하루키의 문학을 음악과의 접점에서 더 편안하고 쉽게 접하실 수 있도록, 그런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될 경우엔. (웃음) 의 음악을 담당할 디토 오케스트라Q. 하루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악을 주제로 한 콘서트는 기존에도 존재했습니다. 하루키 소설과 음악이 계속 연결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첫 번째로, 하루키는 자신의 인생에서 음악이 너무나 중요한 사람이에요. 하루키 스스로도 자기 인생에서 자신을 가장 잘 버틸 수 있게 하는 두 가지가 책과 음악이라고 얘길 한 적도 있고요. 작가로 데뷔하기 전에 재즈바 사장이었고. 어떻게 보면 작가로서의 자의식보다 음악 애호가로서의 자의식이 먼저 일어난 사람의 느낌도 있어요. 두 번째는 대부분의 많은 소설들에서 음악이 인용되는 방식은 그게 '힙' 해 보이기 때문이에요. 음악을 다룰 때 클래식이든 팝이든 주로 선호되는 음악이 있을 거고, 그랬을 때 대화의 소재 정도로, 혹은 인물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정도로 음악이 도구처럼 쓰여지는 거죠. 하지만 하루키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고요, 소설 속에서 음악은 양념이 아닌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죠. 예를 들어 (이하 )에서 리스트의 음악을 빼고 얘길 한다면 주인공과 하이다의 관계는 이해가 안 되는 얘기가 될 거고, 에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가 없다고 가정하면, 두 가지 세계가 펼쳐지면서 너무나 신비롭게 교차되는 소설의 맥락을 이해할 수 없어요. 또 다른 제 개인적인 코멘트를 붙인다면, 모든 예술이 결국은 핵심에서 음악적인 상태를 지향한다고 생각해요. 음악적인 상태라 하면 리듬일 수도, 멜로디일 수도 있을 텐데, 그런 쪽에 굉장히 예민한 하루키라면, 그런 것이 체화된 소설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제 의견이죠. Q. 이동진 평론가에게도 음악은 큰 영향을 미쳤던 장르이지요? 책은 모르겠지만, 영화보다는 먼저 제게 영향을 미쳤어요. 영화를 광적으로 본 건 대학교 1학년 때였고 음악은 중학생때부터 좀 과하게 들었으니, 원 체험을 선사한 것은 음악이라고 볼 수 있죠. 음악을 좋아하게 된 건 제 기질일 수도 있고 환경의 영향일 수도 있는데, 제가 음악을 찾았다기 보다 음악이 절 찾아온 거라 할 수 있어요. 능동적으로 무언가가 개입한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요. Q. 이번 공연 프로그램들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도 궁금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엔 몰랐던 곡도 있고 좋아하는 곡도 있어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는 하루키 아니었으면 들어보지 못했을 곡이었고 무슨 곡인지도 몰랐어요. 를 보는데 처음부터 너무 중요하게 나와서 굉장히 궁금하더라고요. 그때 소설이 국내에서 인기가 있어서 소설 속 음악이 담긴 CD도 나왔는데, 제가 산 건 바르톡과 야나체크의 곡을 하나씩 담은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CD였어요. 그걸 들으면서 '아, 이게 신포니에타구나, 왜 하루키는 이 곡을 하필 이 지점에 썼을까' 하는 상상을 했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팝, 록 쪽이기 때문에 제일 모르는 건 클래식이고 조금 덜 모르지만 역시 모르는 건 재즈에요. 그래서 그냥 느낌만으로 이야기했을 때, 신포니에타가 굉장히 이국적으로 들리는데 향수가 있더라고요. 이국적인 향수라는 건 제가 볼 때 굉장히 중요한 예술의 감정이에요. 왜냐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이 예술의 굉장히 중요한 핵심 중에 하나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1991년생 정도 되는 학생이 를 보는데 굉장히 재밌단 말이에요. 심지어 향수를 느끼는데 그 사람은 삐삐가 있던 시대를 몰라요. 그렇다면 그게 거짓 향수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어떤 근원적인 향수, 노스텔지어를 건드리는 지점이 있거든요. 가 심지어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세계, 일종의 평행우주 같은 세계를 변주하는 소설이잖아요. 그럴 때 굉장히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익숙한 향수를 느끼게 하면서도 이국적인 감정을 담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아마 신포니에타를 쓰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을 곡을 듣고 하게 됐어요. Q. 이번 공연의 수식어 중에 '이동진'이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그만큼 이동진이라는 이름이 가진 힘이 크다는 것이겠죠? 중압감은 항상 있지요. 사람들이 보는 것보다 제가 자신감이 없어요. 이런 3천 석 객석에서 하는 행사는 말할 것도 없고 작은 규모의 자리도 가기 전에 '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찌어찌 제 능력에 부치게 이런 일들을 하는 거고요. 이번 경우에는 제가 한 번도 안 해 본 일이에요. 이전에도 이런 제안을 몇 번 받아보긴 했는데 그동안 거절했던 이유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엔 스스로가 굉장히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제안이 들어왔을 때 그 일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최소한 민폐를 끼치지는 않을 것 같다면 하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안되지만, 이 행사에 내가 플러스가 되진 않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망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재미있는 일이고. Q. 민폐끼치지 않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과거 인터뷰에서도 몇 번 언급하셨고. 제 책에 사인 같은 거 해 드리잖아요. 글씨를 워낙 못 써서 내 이름만 쓰면 스스로도 너무 한심해 보여서 언젠가부터 제가 생각하는 말들을 적어드리기 시작했어요. 그런 문구가 한 20여 개 되요. 돌려막기 하고 있는데 (웃음) 그 중에 자주 쓰는 말 중에 하나가 '흘리지 않는 1인분의 삶'이라는 말이에요. 어떤 글을 쓰다 제가 쓴 표현인데, 살다보면 사람이 흘리게 되거든요. 흘리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가 가지만 흘리지 않을 수 없는 게 인간이잖아요. 그렇지만 가급적 흘리지 않겠다는 다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다짐을 실어서 써 드리기도 하고, 쓸 때마다 제가 다짐도 하고요. 민폐를 끼칠 수 밖에 없는 게 사람이지만 가급적 덜 끼치려고 노력하는 것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Q. 1인 미디어로 활동하신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영화평론 외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계세요. 어쨌건 저는 직장을 다니는 게 힘들어서 나온 사람이고 그런 상황에서 제가 가진 쥐꼬리만한 무언가를 가지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살아가야 하는 생활인인 거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제가 그렇게 진취적인 사람이 아니고 세류가 어떻게 바뀌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트랜디한 사람이 아니에요. 어쩌다 보니 나라는 사람의 상황이나 위치가 특이해서 새로운 제안들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죠.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한 사람이 있잖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도 감내하는. 그런데 전 그런 타입은 아니고, 하기 싫은 일을 안 하는 게 더 중요해요. 저는 하고 싶은 일은 안 해도 되요. 그런데 하기 싫은 일을 하면 저는 그 상황을 못 견뎌요. 다시 말하면, 내가 하기 싫은 일이 아니고, 내가 할 수 있고 그걸로 삶을 버텨나갈 수 있고, 심지어 재미나 보람까지 있으면 그 일을 안 할 이유가 없어요. 그런 태도로 지난 10년을 한 거에요. Q. '일 중독'이라고 여겨질 만큼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 왔어요. (웃음) 그런가요? (웃음) 대한민국 평균적인 남자들에 비하면, 그것보다는 성실한 것 같아요. 그건 사실인 것 같아요. Q. 무엇보다 '이동진'이 가지고 있는 친근한 느낌 때문에, 대중과 만나는 다양한 장르에서 함께 하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단점이 많지만 몇 안 되는 제 장점 중 하나가, 제가 딱딱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영역에 선을 긋고 제한을 두는, '왜 영화평론가가 이런 일을 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영화평론가이고 제 인생에서 그 일이 직업으로 가장 중요하지만 영화평론가로 뼈를 묻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물론 평생 할 수 있으면 가장 좋고 보람이 있겠지만, 영화평론이라는 일 자체가 무용해지는 때가 올 수도 있는 거고요. 어떤 제안이 왔을 때 내가 안 해 본 일이라고 몸을 사리거나 그러진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면 안 되는 일은 하면 안되겠죠. Q. 끝으로 메인MC로서 에 찾아올 관객들에게 기대를 불러 넣을 한 마디를 하신다면. 하루키와 음악을 연결하는 공연이 처음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특정 공연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일반적으로 콘셉이 구색만 맞추는 경우가 많고 음악을 고를 때나 사람을 초청할 때 기획력이나 제작비 등의 이유로 스스로 한계를 두는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요. 소품 위주의 곡을 연주한다든지. 그런데 이번 공연은 76인조 오케스트라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로 시작하잖아요. 제가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그 곡을 국내에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다가 하루키 관련 공연에서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해요. 전 하루키와 관련된 음악 중 가장 듣고 싶은 단 한 곡을 꼽는다면 신포니에타에요. 는 와 함께 국내에서나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하루키 소설이고, 작품 속에서 그 음악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잖아요. 그런 음악을 제대로 셋팅된 세종문화회관에서 듣는다? 그건 굉장히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음악적으로도 궁금하기도 하고, 이런 자리에 같이 합류하게 된 게 큰 영광이기도 합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5.26 / 조회 1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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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지용 "어둠에서 빛으로의 여행, 함께 하실래요?"
'듀오'로 돌아온 클래식 '스타'…오는 8일 리사이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클래식계의 아이돌 그룹' '앙상블 디토' 활동으로 사랑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29)와 피아니스트 지용(23)이 '듀오'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오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익스트림 듀오'라는 이름으로 리사이틀을 한다.5년간 '앙상블 디토'를 함께 하면서 몇몇 곡을 듀오로 연주해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공연 전체를 둘이서만 같이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스트림 듀오'는 정확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성을 지닌 스테판과 폭발력과 뜨거운 열정을 품은 지용의 극과 극의 조합이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3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만난 두 사람도 이런 평가에 동의했다. "지용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강하고 감정이 풍부해요. 그가 연주하는 것을 듣거나 함께 연주를 하면 전염성 짙은 열정을 느끼게 되죠."(스테판) "스테판은 디테일을 매우 잘 살리는 연주자죠. 같이 연주할 때마다 항상 많은 것을 배웁니다. 열일곱 살에 스테판을 비롯해 '앙상블 디토' 친구들을 만났는데 제 인생에 정말 큰 도움이 됐죠."(지용)2009년 '앙상블 디토'에 합류한 지용은 지난해 '디토' 활동을 마무리했다. 학업과 솔로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5년간 굉장히 많은 시간을 '디토'에 할애했죠. 이제 다른 것을 조금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나오게 됐어요."(지용)하지만 멤버들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테판과 지용은 모두 뉴욕에 살고 있어서 각자 연주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한달에 두번은 만나는 사이다. 왼쪽부터 지용, 스테판 피 재키브 >물론 연주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세상 누구보다 스테판의 연주를 잘 아는 사람인 그의 어머니가 "너는 지용과 함께 연주할 때 음악적으로 가장 너답다"라고 말할 정도다. 스테판도 "어머니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스테판은 '국민 수필가' 피천득의 외손자로, 그의 어머니는 피천득의 딸인 물리학자 서영씨다.특별한 무대인만큼 연주곡도 의미를 담아 세심하게 골랐다. '어둠에서 빛으로'라는 테마로 라벨의 '치간'과 '라 발스', 사리아호의 '녹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작품 8'을 연주한다. "집시들의 삶의 고통과 슬픔을 담은" 집시음악 '치간'에서 "왈츠곡이지만 악마적 어두움이 깔린" '라 발스', 사리아호가 친구의 죽음을 접하고 "절망과 슬픔의 미묘한 감정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담아" 쓴 '녹턴'을 거쳐 프랑크가 결혼한 친구에게 헌정한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작품 8'까지 그야말로 어둠에서 서서히 빛으로 나아간다. 라벨과 프랑크는 프랑스 작곡가이고, 사리아호는 프랑스에서 교육받은 핀란드인이어서 프랑스만의 독특한 분위기나 색감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둠에서 빛으로의 여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음악적 언어로 이 여행을 풀어내는 무대죠. 어둠에서 밝음으로 간다는 것은 저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삶에서 느끼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스테판)"단순히 슬픔에서 기쁨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간다는 의미입니다. 저 역시 한동안 어둠 속에 있다가 연주자로서의 저의 삶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인정하면서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에 이르렀죠. 이번 공연은 저와 우리,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인 셈이죠."(지용) 두 사람이 음악에서 찾고자 하는 의미는 상당히 묵직하지만, 관객들에게는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과 마주하고 그 자체로 즐기라고 권한다. "음악은 사전 지식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 둘이 그렇게 믿기 때문에 관객들에게도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겁니다. 관객들이 공연장을 나설 때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스테판·지용)관람료는 3만∼7만원. 문의 ☎ 02-580-1300kje@yna.co.kr
2014.12.04 / 조회 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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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지만 자유로운 ‘보헤미안’, 시즌4 맞는 디토 페스티벌
실내악 앙상블 디토가 매년 열고 있는 '디토 페스티벌'이 오는 6월 22일부터 7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맞는 디토 페스티벌에서는 리더 리처드 용재 오닐과 지난 해 멤버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 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 피아니스트 지용에 아시아계 바이올리니스트 슌스케 사토가 새로이 합류한다. 거칠지만 자유로운 느낌의 ‘보헤미안’을 주제로 하는 올해 디토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함께 하는 오프닝 콘서트를 비롯, 임동혁과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등이 연주하는 ‘디토 프렌즈’, 트럼펫의 파가니니라 불리는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와 지난 해 디토 페스티벌에서 놀라운 테크닉과 무대 매너를 자랑하기도 했던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의 리사이틀도 준비되어 있다.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음악에 귀엽고 깜찍한 영상을 접목시켜 폭넓은 호응을 얻었던 ‘패밀리 콘서트’가 올해는 관객들을 신비로운 우주로 초대한다. ‘디토 오디세이’를 부제로 슈만의 ‘어린이 정경’, 라벨의 ‘라 발스’, 홀스트의 ‘행성’과 함께 상상을 뛰어 넘는 스펙터클 비쥬얼 영상이 어우러질 예정이다. 이 밖에 ‘그레이트 브람스’ 콘서트에선 협연자 고토 류로 브람스 레퍼토리를 선사하며, 앙상블 디토의 모든 멤버가 한 자리에 서는 ‘보헤미안’ 무대에서는 코다이, 도흐냐니, 드보르작 등 체코와 헝가리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크레디아 제공
2010.06.09 / 조회 20,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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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계 아이돌, 디토 페스티벌이 온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디토 페스티벌이 2010 시즌을 맞아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온다. 디토 페스티벌은 앙상블 디토가 초대하는 클래식 축제다. 콘서트의 횟수도 지난해 4회에서 총 8회로 두 배 확장됐으며 무엇보다 참여하는 아티스트의 라인업이 한층 강화됐다. 오프닝 나이트 야외 생중계 등 다양한 페스티벌 이벤트로 클래식을 쉽고 가깝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페스티벌의 호스트는 앙상블 디토다. 음악감독이자 리더인 용재 오닐(비올라)과 스태판 재키브(바이올린), 마이클 니콜라스(첼로), 지용(피아노)과 새로운 멤버인 슌스케 사토(바이올린)로 구성된 디토는 페스티벌의 피날레 리사이틀과 패밀리 클래식 프로그램, 그리고 다양한 페스티벌의 행사를 이끌 예정이다. 공연 기간 중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리는 해외 공연 또한 예정돼 있어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시작한다. - 프로그램 구성 : Fantastic Main Concerts! 페스티벌은 오프닝 콘서트와 디토 프렌즈, 리사이틀, 패밀리 클래식, 브람스 콘서트 그리고 피날레 콘서트로 구성된다. ‘디토 프렌즈’를 위해 고토 류, 임동혁, 고티에 카퓌송,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아드리엘 김 등 정예멤버가 참여했다.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이다. 디토 페스티벌의 또 하나의 관전아이템은 전 공연을 credia 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 러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앙상블 디토의 음원 및 영상을 다운 받아 볼 수 있다. [오프닝 콘서트] 조슈아 벨 &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요요마와 더불어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인 조슈아 벨이 실내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함께 내한한다. ‘정열적인 표현력과 청아하고 깨끗한 음색’, ‘세련되고 따듯한 톤의 대명사’라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 조슈아 벨의 스타일은 세련되고 섬세하다. 그는 이번 오프닝 공연에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6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디토 프렌즈Ⅰ] 임동혁 & 고티에 카퓌송 듀오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이 한 무대에 오른다. 임동혁은 ‘피아노이 여제’ 아르헤리치의 추천으로 EMI 클래식 레이블로 데뷔 음반을 출시했다. 그 음반으로 임동혁은 황금 디아파종상을 수상하며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고티에 카퓌송은 현재 버진/EMI 레이블의 간판으로서 버진의 실내악 레퍼토리를 대부분 연주했다. 풍부한 감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력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두 아티스트는 쇼팽과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들을 서정적이면서도 로맨틱하게 연주할 예정이다. 6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디토 프렌즈Ⅱ] The Very BEST 고티에 카퓌송과 ‘트럼펫의 파가니니’라 불리며 악기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지의 연주를 들려주는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한 무대에 선다. 여기에 2009년 파눌라 국제 지휘 콩쿠르 3위에 입상한 아드리엘 김이 이들과 함께 국내 데뷔무대를 갖는다. “지휘계의 거장 파눌라가 선택한 영 마에스트로”라는 찬사를 받았던 아드리엘 김이 두 솔로이스츠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6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리사이틀 Ⅰ?Ⅱ]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고토 류의 첫 한국 리사이틀 10대 때부터 ‘트럼펫의 카루소’, ‘트럼펫의 파가니니’라 불리운 세르게이가 디토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첫 리사이틀을 갖는다. 빠른 템포로 유명한 ‘왕벌의 비행’, ‘라벨의 파반느’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을 소화해내는 그는 트럼펫과 피아노의 이중주 또는 오케스트라의 단독 협연자로 입지를 굳혔다. 트럼펫 독주곡은 많지 않기 때문에 멘델스존이나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 비올라 협주곡을 직접 편곡하여 연주한다. 2009년 디토 프렌즈 공연의 협연자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일본 인기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 역시 호암아트홀에서 첫 솔로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각각 6월 29일과 7월 2일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패밀리 콘서트] 디토 오디세이 디토는 모험을 좋아한다. 멤버들은 어떻게 아름답고 멋진 클래식 음악들을 남다르게 그리고 재밌게 표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 결과 지난 페스티벌 당시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공감각적 비주얼 영상으로 표현해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 뒤를 이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패밀리 콘서트’의 두 번째 테마는 ‘우주’다. 슈만의 어린이 정경, 라벨의 라 발스, 홀스트의 행성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홀스트의 행성 같은 경우 용재 오닐의 아이디어로 8살 때 처음 듣고 반해 곡 전체를 다 외워버렸을 정도로 환상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리듬을 자랑한다. 7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디토 심포니] 매혹적인 브람스! 이번 페스티벌에서 고토 류가 한국 첫 리사이틀에 이어 심포니로 두 번의 연주를 계획하고 있다. 와드 스테어가 지휘하는 디토 오케스트라와 함께 그가 선택한 레퍼토리는 브람스다. 이번 공연에서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게 될 고토 류는 그동안 발매한 앨범과 DVD를 통해서도 브람스에 대한 풍부한 해석을 보여준 바 있다. ‘대학축전 서곡’, ‘교향곡 3번’, ‘협주곡’을 선정했다. 7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앙상블 디토 리사이틀] 보헤미안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이자 피날레를 장식할 앙상블 디토의 리사이틀은 ‘보헤미안’이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보헤미안과 일 년 내내 전 세계를 무대로 연주여행을 하고 있는 디토 멤버들의 삶은 매우 닮아있다. 이번 시즌 앙상블 디토는 보헤미안을 대표하는 체코와 헝가리의 작곡가들인 코다이, 도흐냐니, 그리고 드보르작의 작품들로 무대를 꾸민다. 앙상블 디토는 2007년 시작된 실내악 프로젝트다. 용재 오닐이 한국 관객에게 실내악을 소개하고자 시작됐다. 음악뿐만 아니라 마케팅, 혁신적인 시도들로 많은 화제를 낳은 바 있다. 7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8 / 조회 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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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 BBC PROMS를 서울에서 만나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지용,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협연 5월 14일 오전 11시 호암아트홀에서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5일과 16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첫째 날은 피아니스트 지용이 함께 하며 둘째 날인 16일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협연한다. 이 자리에는 지휘자 이리 벨로홀라베크와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너럴 매니저인 폴 휴즈,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지용,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인 ‘BBC 프롬스’의 주역이자 상주 오케스트라다. 올해로 116회째를 맞는 ‘BBC 프롬스’는 매해 7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90여개 콘서트 시리즈다. 1895년 런던 퀸스 홀에서 시작돼 영국인들은 물론 세계 음악 팬들에게 사랑받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자리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BBC 프롬스’의 축제 기간 중 하이라이트인 ‘BBC 프롬스 in the Park’의 분위기를 올림픽공원으로 그대로 옮겨왔다. 온 가족이 야외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협연 무대를 갖는 피아니스트 지용은 “세계적인 분들과 함께 연주하게 돼 영광이다. ‘파크 콘서트’라는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a 단조’를 연주할 예정인데 이 곡을 다시 연습하면서 예전엔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걸 많이 찾아냈다. 좀 더 흥미로운 연주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한 정통 콘서트가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협연자로 나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d 단조’를 연주할 예정이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파크 콘서트’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은 “이 곡은 마스터피스로 손꼽히는 곡이다. 화려함 때문에 어려운 곡이기도 하지만 서정적인 분위기가 한국인들의 정서와도 잘 맞는다. 어렵지만 연주를 하고 나면 뿌듯하다. 이리 벨로흘라베크 지휘자와는 두 번째 협연이라 많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파크 콘서트’와 ‘프리미엄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이틀 간 공연되는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5월 15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공연된다.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2010.05.14 / 조회 9,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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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연주자, 피아니스트 지용
2000년 보스턴 롱우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콩쿠르 최연소 우승, 뉴욕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주최 영아티스트 콩쿠르 최연소 우승 등 자신을 가리키는 화려한 수식어는 그의 맑고 환한 웃음에 없는 것이었다. 지난 해 앙상블 디토의 새 멤버로 오랜만에 국내 무대를 찾은 그는 올해 강수진 발라 갈라 무대의 연주자로, 그리고 지난 4월 디지털 싱글 앨범을 선보임과 동시에 거리에서 펼쳐진 게릴라 음악회 스톱 앤 리슨(Stop & Listen)에 이어 5월 BBC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까지, 이전과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도약하고 선사하기에 여념이 없다. 청춘 20세에 막 들어선 피아니스트 지용의 진정한 날갯짓이 시작된 것이다. 게릴라 음악회 스톱 앤 리슨(Stop & Listen, 4월 14일~16일)은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그런 공연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마친 것 같아요. 컨셉을 잡아서 편안하게 관중들에게 다가가니까 잘 받아주시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 한 달 동안 고민했어요. 크리에이티브 한 걸 좋아해서 한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아이디어 내는 걸 좋아해요. 전 연주자가 연주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모든 걸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걸 좋아하거든요. 피아노 디자인도 직접 작가님과 미팅해서 제가 좋아하는 색으로 넣어주셨고, 마지막 날 타임스퀘어서 했을 땐 옷도 제가 입고 싶은 거 입었거든요. 너무 기분이 좋아가지고(웃음) 연주 순서도 뒤바뀌고(웃음), 막 흥분이 돼서 멘트도 섞이고, 그런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정말 잘 쳐야 된다기 보다 나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전체적으로 생각하고 즐기니까 더 재미있었어요. 강수진의 ‘더 발레’ 무대에서 연주자로 무용수들과 같이 호흡하는 것도 처음이었지요? 발레 호흡과 음악 호흡이 정말 다르거든요. 첫 연습 때 일단 일반 연주처럼 해 보자, 하셔서 저는 연주하고 무용수들은 춤을 췄는데 진짜 안 맞더라고요. 그런데 선생님이 정말 아티스트로서 절 존중해 주시고, 다른 무용수들도 너무 잘 배려해주고, 저도 많이 배우고 정말 좋았어요. 막상 연주할 땐 안 힘들었는데, 그 준비과정이 너무 힘들었죠. 연주 순서부터 인사 맞추는 것, 불이 언제 켜진다, 이런 것들이요. 곡들도 다 좋아서 저도 관객석에 앉아서 보고 싶었어요. 무대에서 댄서와 함께 한 건 처음이었지만, 학교 다닐 때 댄서 친구들이 많아서, 좀 더 어려웠을 수 있었던 게 그나마 익숙했던 것 같아요. 2010년 상반기가 지나기도 전에 꽤 굵직한 프로젝트를 했네요. 바쁘긴 하지만 올해가 제게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처음으로 나의 목소리를 표현하게 되는 때죠. 11살 때부터 매니지먼트에 속해 있으면서 활동을 많이 했잖아요.(그는 IMG최연소 소속 피아니스트였다.) 어렸으니까 무서워서 의견을 잘 표현 못하고, 스스로 내 자신이 아직 잘 모를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젠 좀 더 나이가 들고, 내가 뭘 원하는지, 연주를 통해서 어떤 것을 보여줄 것인지 분명하게 알기 때문에 더 쉬워지고, 더 재미있어지고, 더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아직 많은 큰 프로젝트들이 있지만, 그걸 통해서 내가 어떤 아티스트인지 보여줄 수 있어서 아주 기대가 커요. 2009년부터 멤버로 합류한 디토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디토 활동을 하면서 감동도 많이 받고 깜짝 놀랐어요. 실내악으로 2000석 넘는 홀이 매진되는 경우는 미국에서도 거의 없어요. 진짜 안되죠. 우리가 멋지게 스타일리스트도 두고, 여성들이 환호 치는 것도 있겠지만, 디토 하면서 제일 맘에 드는 건, 어린 나이로서 정말 좋은 뮤지션들, 재능도 있고, 깊이도 있는 잘하는 음악가들과 같이 실내악을 한다는 것이에요.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해요. 음악만 들어보면, 진짜 뭘 알고 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되요, 정말 아름답고 아티스틱하다는 것을요. 또 한국을 그런 느낌으로 다시 찾아왔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형들에게 배우면서 레퍼토리가 더 많아지고, 음악가로서 좀 더 성숙해 질 수 있어서 정말 많이 좋아요. 어느 형이랑 가장 친한가요? 작년에 자니 형이랑 제일 친했어요. 이번에 같이 못해서, 저, 진짜, 장난 아니게 아쉬워요. 정말, 진짜 너무 슬퍼요. 피아노를 처음 쳤던 모습을 기억하나요? 엄마가 기억하고 계세요. 제가 5살 때 가족들이 교회에 다녀온 후에 엄마가 설겆이를 하고 계셨는데, 어디서 피아노 소리가 들렸대요. 훈련 되지 않은 음악인데, 그 음악자체도 아름답고 터치도 좋고 뭔가 특별하다고 느껴져서 가 봤더니 제가 찬송가 들은 걸 치고 있었대요. 하느님이 준 재능이다, 하셨던 거죠. 저희 엄마가 성악 전공하셨고, 그 때 피아노 학원을 하고 계셨거든요. 식구들이 다 음악을 좋아해요. 스스로가 기억하는 피아노 앞에 앉은 모습은요? 제일 기억나는 건, 지금보다 어렸을 때 연습을 더 많이 했다는 거에요. 혼자서 알아서. 누가 시키지 않았어요. 음악 학원에 다니면서 숙제를 내주시면, 새벽 1시가 되든 2시가 되든 그걸 꼭 끝내야 한다면서 안자고 쳤던 기억이 나요. 뭐든 남다른 근성이 있나 보군요. 공부 빼고(웃음). 예술과 관계된 건 정말 끝까지, 하다 마는 건 안 좋아해요. 하려면 끝까지 정성을 다해서 하죠. 피아노 말고 다른 관심 가는 다른 예술 분야가 있다면요. 예전에 많이 못했던 걸 찾아서 해 보고 있어요. 다른 예술작품을 보면서 아이디어도 얻고, 패션도 어떻게 할 수 있나 생각해 보고, 언더그라운드 씬도 찾아내고. 나가서 노는 건 어렸을 때 많이 나가 놀았어요(웃음) 열 일곱 살 때쯤 철이 들었죠. 그래서 제가 남들보다 모든 걸 빨리 겪고, 이젠 차분하게 제가 뭘 원하는지 알고, 아는 대로 집중하는 거에요. 해보고 싶은 건 퍼포먼스 아트에요. 장르는 클래식으로 하면서 좀더 무대를 화려하게 꾸미는 거죠. 런웨이를 만들어 모델들이 워킹하면서 문득 제가 나가서 연주하면 누가 연주자야? 헛갈리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주회가 펼쳐지기도 하고요. 다른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심도 많아요. 미국에서 보냈던 10대의 지용은 어땠나요? 저의 10대는 완전(웃음), 보통 사람의 10대가 아닌 거죠. 경험도 정말 많이 했고, 또 그래서 더 성숙해진 점도 많고. 좋은 때도 많았지만 상처도 있었고요. 그 모든 것이 하나로 묶여서 지금의 제가 된 것 같아요. 처음 연주 시작할 땐 마냥 좋았는데 어린 나이에 클래식 마켓에 들어가니 더 성숙해져야 했고, 그래서 더 예민해지고, 사춘기 때 반항도 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절 질투하거나, 그런 것도 많았거든요. 여러가지 일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 아주 효과적인 10대였어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아티스트의 삶을 산다는 건, 정말 힘들고 무서운 일이에요. 저보다 더 어린 아티스트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조심하라고, 클래식 시장은 아주 무섭다는 것. 그렇지만 무서워만 하면 안되고,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면 되요.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연주하면 안돼요. 내가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위해서 재미있게 해야지만 끝까지 건강하게 오래 할 수 있어요. 5월 BBC심포니와 협연하는 야외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BBC심포니와는 첫 협연이에요. 저도 프롬을 봐 왔고, 당연히 하겠다고 했죠. 게다가 파크 콘서트가 처음 한국에 오는 것이니 얼마나 재밌겠어요. 객석이 만 석인데 다 찰지는 모르겠지만(웃음) 다 차서, 무대에서 만 명을 본다는 느낌이 너무 익사이팅 할 것 같아요. 연주곡인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도 오래 정이 가 있는 곡이라서 아주 좋은 공연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5.10 / 조회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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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포토] 숨이 멎을 듯, 아름답다! 강수진 갈라 ‘더 발레’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돌아왔다. 오는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삼일 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되는 ‘더 발레’는 그녀의 모든 것을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다. 이번 공연은 말 그대로 강수진 발레 역사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해외 발레 스타들 위주로 꾸며지는 발레 갈레와는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모던을 아우르는 강수진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고 함께할 무용수를 직접 초청하기도 했다. 강수진의 대표작인 드라마 발레 ‘까멜리아 레이디’ 1막에서부터 3막까지의 하이라이트와 컨템포러리 발레 작품으로는 20분 길이의 중편 ‘스위트 No.2’와 지리 킬리안 안무의 ‘구름’ 등 이제껏 보지 못했던 강렬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두 명의 피아니스트와 비주얼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특별한 무대도 준비돼있다. ‘까멜리아 레이디’는 1999년 강수진에게 최고 무용수의 영예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존 노이마이어 안무의 ‘까멜리아 레이디’는 ‘로미오와 줄리엣’, ‘오네긴’과 함께 강수진의 3대 드라마틱 발레 작품으로 손꼽힌다. ‘스위트 No.2’ 또한 강수진이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천재 안무가 우베 슐츠의 작품으로 강수진 3인무, 서호주 발레단의 군무로 구성된다. 피아니스트로는 앙상블 디토의 지용, 캐나다 출신 마리카 브르나키가 함께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07 / 조회 2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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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수진, 네오 클래식 갈라 <더 발레>로 찾아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모든 관절이 도드라져 거칠어진 발 사진으로 고혹적인 자태를 위해 얼마나 지독한 연습벌레로 살아왔는가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기도 했던 발레리나 강수진이 지난 5일 귀국했다. 오는 금요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발레 갈라 공연 을 앞두고 “전혀 새로운 무대”라고 말하는 그녀를 한국에 도착한 직후 만났다. 과거 갈라 공연 때 보다 일찍 귀국하셨습니다. 공연 같이 할 피아니스트와 맞춰봐야 해서요. 또 라흐마니노프 음악에 맞춰서 세 명이 추는 춤도 호흡을 맞춰 봐야 하거든요. 어제까지 독일에서 맥 밀란의 공연했는데, 스케줄이 딱 맞아서, 이렇게 갈라 공연 때 빨리 오게 된 건 처음이에요. 독일에선 일 년에 평균 몇 편의 작품을 하세요? 오우, 세 질 못해요. 예전엔 하루에 보통 다섯 작품 연습했어요. 그리고 나서 저녁 때 공연하고. 그런데 요즘엔 하루에 보통 세 작품 연습해요. 오전에 다른 두 작품 리허설 하고, 오후에 또 다른 작품 연습하고. 전막은 한 작품으로만 가지만 소 작품 같은 경우는 하루에 두, 세 작품 다르게 공연하니까요. 국내에 갈라 무대가 시작된 지 오래 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생긴 셈이죠. 근데 보통 갈라는 관객들이 아는 클래식 위주로 많이 하잖아요. 돌고 뛰고(웃음). , , 이런 것 위주로요. 저로서 느끼는 임무는, 관객들에게 되도록, 우리가 외국에서 하고 있는 다른 작품들, 되도록 좋은 안무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거에요. 사람들이 아크로바틱한 것들 좋아하는 데 그게 다 예술은 아니거든요. 돌고 뛰는, 그런 작품이 아닌 작품 중에서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이 많아요. 그래서 이번 구성에선 예술적인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네오 클래식이요. 제가 한국 발레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발전을 시켜야 되잖아요. 관객들도 발전을 해야 하고요. 제겐 그런 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갈라 공연에서 관객들이 많이 도는 거 좋아한다고 그것만 보여주기 보다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음악을 맡습니다. 보통 피아니스트들이든, 오케스트라든 발레 박자 맞추는 걸 참 힘들어해요. 솔로 무용이면 그래도 괜찮은데, 둘, 셋이 호흡을 맞추려면 그 분들이 좀 힘들어 하죠. 자기 나름 콘서트 하던 방식이 있을 텐데. 아무리 잘 하는 피아니스트라고 해도 발레 스텝을 잘 모르는 분들이 하면 서로 힘들거든요. 그렇지만 보고 들었을 때, 무용 할 때도 라이브의 그 느낌은 정말 다르죠. 확실히 풍부해요. 갈라 작품 중 가 유독 돋보이네요. (1999년 강수진에게 최고 무용수 영예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ce)’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를 원작으로 했으며 베르디가 ‘라 트라비아타’의 오페라로 만든 것에서 발레 가 시작되었다.) 하루에 네, 다섯 번 해도 질리지 않는 작품이에요. 우전 그 음악이 굉장히 좋고, 음악만 들으면 이야기를 다 알 수 있는데, 더군다나 안무도 너무 뛰어나죠. , , 그리고 , 이 네 개는 제게 마스터피스에요.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은 작품들,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틱한 작품들이요. 몇 장면이 아닌 ‘하이라이트’ 식의 공연이란 무엇인가요? 좀 색다르게 하는 게 관객들에게도 좋고 저희한테도 흥미롭고요. 무용으로 하는 건 3막이지만, 그 전에 하이라이트로 1, 2막을 음악과 영상으로 보여주죠. 돌고 뛰는 걸 좋아하는 관객들도 심심하지 않게요.(웃음) # 강수진이 읽어주는 그 밖의 작품 이야기 #스위트 NO2. 한국에 처음 소개하는 작품인데, 일단 라흐마니노프 음악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한다고 했어요. 마레인하고 제이슨이 함께 하는데, 둘은 너무나 매력이 다른 무용수에요. 파드되(2인무) 할 때와는 달리 세 명이 호흡을 맞춰야 하니까 더욱 준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구름(Nuages) 함께 추는 이반 카발라리가 제 첫 번째 파트너여서 더욱 추억이 깊은 작품이에요.(그녀와 이반 카발라리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으로 첫 주역 무용수에 데뷔했다.) 1992년에 한국에서 갈라 공연 했을 때 이반하고 발코니 장면하고 이 작품 했었어요. 그런데 이반이 그 동안 무용을 그만 두고 무용단 감독으로 갔잖아요. 그리고 나서 다시 하는 무용이라 저희도 흥미롭죠. 이 작품이 되게 힘든 작품인데, 언제나 항상 파트너로서 잘했어요. 그래서 믿음이 있어요. 베이퍼 플레인즈(Vapour Plains) 역시 새로 선보이는 건데 굉장히 심플하면서 굉장히 힘든 작품이에요. 보통 2인무의 경우 남자 무용수가 여자 무용수를 올렸다, 내렸다 하잖아요. 근데 이 작품에서는, 5, 6분 동안 날 한번 올려서 내려 놓지 않아요. 굉장히 새롭죠. 저는 발레가 진짜 살아가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는 게,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더 힘들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균형이 잘 맞아야죠. 균형있게 산다는 게 제일 힘들다는 걸 이 작품이 보여줘요. 발레 101 & 에피(Affi) 은 제이슨이 하는 솔로인데, 완전히 클래식 한 것들을 재미있게 전달하죠. (101가지 발레 동작을 연속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는 굉장히 모던하면서 음악은 재즈해요. 조니 캐쉬 음악으로 하는데, 마레인이 굉장히 잘하고 멋있어요.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어요. 이 작품 보면 애들이 다 빨려 들어갈 거에요(웃음). 둘 다 외국에서 반응이 완전히 좋은 작품이었는데, 이제 한국 관객들의 테이스트를 알게 되겠죠. 이번 공연에 함께 하는 ‘강수진의 세 남자들’은 누구인가요? 저한텐 로미오가 참 많아요(웃음). 마레인은 지금 같이 하고 있는 로미오이고, 그 전엔 제이슨하고 했었고요. 그 많은 무용수들 중에 특히 둘하고 호흡이 잘 맞아요. 둘의 스타일이 다 달라요. 똑 같은 로미오로 만나도 매번 다른 삶을 살게 되죠. 특히 제이슨은 헤라클레스인데, 몸이 우락부락하단 뜻은 아니고(웃음). [VAPOUR Plains]는 다른 사람들한테 해 보라고 하세요, 제이슨 아니면 못해요. 또 무용단의 감독으로 있다가 이번에 같이 하는 이반은 얼마간 무용을 쉬었다 다시 하는 거고, 그러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몸도 그렇고 머리도 있어야 해요. 머리 둔한 사람은 발레 못해요. 굉장히 믿음이 가는 제 첫 번째 파트너와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도 흥미로워요. 마흔을 넘긴 발레리나, 확실히 드문 경우입니다. 그렇죠. 특히 요즘 세상에 다 젊은 세대만 찾고. 마흔은 다 무덤으로 가야 되는(웃음). 그렇게 사회가 밀잖아요. 근데 그게 잘못된 거죠. 경험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해야지. 그리고 머리가 있는 컴퍼니는 경험 많은 사람들을 다 찾아요. 세상이 다 빠르게 가고, 예전엔 손으로 했던 것들을 다 기계로 하고. 예술이 없으면 이 세상은 있으나마나 에요. 모든 것이 기계화 되고, 물론 좋은 점도 있지만, 거기에 인간성은 없잖아요. 예술은 혼이 없으면 못해요. 독일이든 어디든, 문화가 발전한 나라들은 아직도 객석에 관객들이 꽉꽉 차요. 그런 예술적인 혼, 인간적인 것을 못 얻으면 창조적인 일도 못해요. 기계도 사람들이 만드는 거잖아요. 발레든지, 음악이든지 예술은 영원한 거고, 세대가 아무리 빨리 돌아간다 해도 마스터피스 같은 건 항상 남아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추구하는 건, 네오 클래식, 클래식을 전반적으로 하면서 약간의 새로운 것을 함께 하는 것이에요. 사람 사는 게 원이잖아요. 둥글게 돌아가고 또 영향을 받고. 저한테 그런 머리가 아닌, 가슴, 감성으로 느끼는 그 느낌이 살아가는 데 참 중요해요. ‘한 번도 발레를 안 본 사람들에게’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시네요. 보통 사람들은, 모르는 것에 대해선 가기 싫어, 지루해, 라고 생각하잖아요. 시간 낭비인 것 같고. 그런데 한번 보고 흥미를 느끼게 되면 나중에 또 많이 와요. 첫 단계가 중요해요. 첫 공연 때 완전히 모던식, 마룻바닥에 구르는 것만 보면 좋아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아무리 발레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해도 아, 좋다 할 수 있는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클래식과 새로운 것을 잘 구성하려고 하죠. 2년 전 한국에서 전막 공연 당시 앞으로 다른 작품들의 전막 공연도 차례로 하고 싶다고 하셨지요? 무용 그만 두기 전에, 언젠간 그만 둘 텐데(웃음). 은 그 공연이 한국에선 마지막이었고, 앞으로 , 그 작품 굉장히 재밌어요, 어린아이서부터 모두 다, 발레 안 보던 사람들도 처음 보면 좋아하게 되어 있죠. 그리고 당연히 , 피날레로 이 작품은 꼭 전막으로 하고 싶어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발레리나 강효정씨도 함께 있습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젊은 무용수들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효정이, 너무 잘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 무용수들이 진짜, 진짜, 진짜로 잘하고 있어요. 굉장히 기쁘죠. 너무 말로 표현할 수 없이요. 옛날의 콤플렉스 같은 건 없어진 상태고, 다른 외국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나요. 신체적으로 예쁜 애들 너무 많고요. 그런 후배들 보면 박수 쳐 주고 싶어요.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저 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나오겠죠. 근데 중요한 건 한번 잘했다고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는 것, 항상 고비가 있으니까요.작년엔 한국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지셨습니다. 은퇴 후 지도자로서 계획이 있으신가요? 그럼요. 학생들하고 있을 땐 아무리 피곤해도 힘이 훨씬 나요. 내가 끌어줄 수 있으면 또 애들이 절 끌어주고. 살아가는 게 그렇잖아요, 서로서로. 어느 나라에서 코칭하겠다, 이런 건 지금 말할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건, 은퇴할 때 조건이 좋은 데, 좋은 조건이라는 게 아무리 학생들이 좋고 선생이 좋다 해도 환경이 안 되어 있으면 일을 못해요. 어느 곳이든 그런 좋은 환경, 좋은 조건에서라면 당연히 그곳의 문을 선택하겠죠.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06 / 조회 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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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발레 갈라 <더 발레> 공연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최고의 주역 무용수로서 활동하는 강수진이 갈라 오는 4월 로 한국관객을 찾아온다.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과 함께 강수진 드라마틱 발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하이라이트 공연을 쇼팽 200주년을 맞아 선보인다. 는 1999년 강수진에게 최고 무용수의 영예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우수 여성무용수상 수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두 작품도 선보인다. 먼저 우베슐츠 안무의 는 라흐마니노프의 곡으로 2명의 피아니스트와 2명의 발레리노, 서호주 발레단과 함께 한다. 또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이자 떠오르는 신예 안무가 이반 맥키(Evan Mckie)의 최신작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강수진의 파트너는 모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주역무용수 출신으로 호흡을 맞춘 파트너들이다. 현재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마레인 라데마케르(Marijn Rademaker)와 제이슨 레일리(Jason Reilly)는 모두 독일 무용상 ‘퓨쳐상’을 수상했고, 2008 아시아 투어시 각각 한국, 일본 로미오역을 맡았다. 현재 서호주 발레단 예술감독 이반 카발라리(Ivan Cavallari)는 강수진의 주역 데뷔 무대에서 로미오로 함께했다. 강수진의 는4월 10일(토), 11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1.15 / 조회 23,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