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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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역사의 순간들, 키워드로 읽는 <황태자 루돌프>
1889년 1월 30일, 오스트리아 황실의 사냥터 마이얼링에서 싸늘하게 식은 두 구의 시체가 발견됐다. 한 사람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태자 루돌프, 또 한 사람은 그의 애인이었던 17살의 아름다운 소녀 마리 베체라였다. 격변하는 유럽의 정세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황제와 대립했던 루돌프의 갑작스런 죽음은 이후 역사의 비극이자 미스터리로 남았고, 죽음까지 함께 했던 루돌프와 마리의 사랑 역시 수많은 작품으로 재탄생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현재 뮤지컬 를 통해 또 한차례 주목 받고 있는 이 사건을 둘러싼 역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몇 가지 키워드로 돌아본다. 사라예보 사건은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순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만약 루돌프가 죽지 않았다면 사라예보 사건도, 제1차 세계대전도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루돌프가 죽은 뒤 그의 아버지인 요제프 황제는 황태자의 자리를 조카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에게 물려줬다. 루돌프가 스테파니 황태자비와의 사이에서 얻은 유일한 자식은 여자였고, 당시 공주는 왕위를 계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사라예보 사건, 조피&페르디난트 황태자가 된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은 4년 뒤 백작 가문 출신으로 테셴 공작의 시녀로 일하던 조피와 사랑에 빠져 그녀에게 청혼했다. 그러나 황제를 비롯한 귀족들은 조피의 지체가 낮다는 이유로 그들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조피는 결혼 후에도 공식행사에서 남편과 나란히 설 수 없었다. 결혼 14주년을 맞은 1914년 6월 28일, 활실 전용 마차에 나란히 타고 사라예보의 군대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들 부부에게 각별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 순간 세르비아의 독립을 열망하던 한 청년이 마차를 향해 총알을 발사했고, 총탄을 맞은 황태자 부부는 숨을 거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세르비아 등 약소국들을 둘러싼 각국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며 결국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다. 루돌프와 마리는 죽음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의 주인공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사실 루돌프에게는 마리 외에도 여러 명의 애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역사적으로 유럽의 많은 왕과 왕자들은 평생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 많은 애인 혹은 정부와 사랑을 나눴고, 결혼이라는 제도를 넘어선 이들의 사랑은 근래까지도 이어져 왔다. (왼쪽부터) 윌리스 심프슨&에드워드 8세, 카밀라 파커볼스&찰스 황태자 특히 20세기에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은 왕자의 애인은 윌리스 심프슨과 카밀라 파커볼스다. 영국의 왕세자였던 에드워드 8세는 사교계의 파티에서 만난 애인 윌리스 심프슨과의 사랑을 위해 왕의 자리까지 포기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심프슨은 미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여인이었고, 에드워드 8세를 만났을 때는 이미 두 번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반한 에드워드 8세에게는 그녀의 국적과 결혼여부는 물론, 영국 황실과 국민들의 거센 반대도 중요하지 않았다. 선왕의 타계로 왕위와 사랑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자, 에드워드 8세는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나 사랑하는 여인 곁에 남았다. 현재 영국 왕실 서열 1위인 찰스 황태자 역시 다이애나 황세자비와의 결혼생활 내내 카밀라 파커볼스와 연인관계를 유지하며 사람들의 눈총을 받았다. 그는 1970년 평민 출신의 카밀라를 만나 사랑에 빠졌으나, 이들의 사랑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찰스는 다이애나를 황세자비로 맞아 두 아들을 낳은 후에도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카밀라와 연인으로 지냈고, 결국 다이애나와 이혼한 뒤 2005년 카밀라와 재혼했다. 다이애나를 사랑했던 영국 국민들은 이 결혼을 무척 못마땅해했다고. 마이얼링 사건은 부와 명예를 모두 갖춘 황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로도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높은 지위와 부를 가졌다고 해서 꼭 행복하리라는 법은 없다. 나라와 상황은 다르지만, 루돌프 외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왕자들이 있다. 불과 3년 전에는 이란의 팔레비 전 국왕의 막내아들 알리 레자 팔레비가 미국 보스턴의 자택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하버드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그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후 사망한 아버지와 우울증, 약물복용으로 요절한 여동생에 대한 기억 때문에 평소 인생을 비관했다고 한다. 알리 레자 팔레비한반도에서는 고구려시대 대무신왕의 큰아들이었던 호동왕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낙랑공주와의 비극적 사랑으로 잘 알려진 호동왕자는 대무신왕이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그는 낙랑공주가 죽은 후 왕비가 자신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는 호동왕자 대신 자신의 친아들에게 왕좌를 물려주려 했던 왕비의 계략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뮤지컬 에서는 루돌프와 마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 마이얼링 사건은 그 진상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사건이다. 황제가 암살자를 보내 아들을 죽였다는 암살설을 비롯해 정신이상설, 복잡한 애정관계가 얽힌 치정극이라는 주장과 추측이 여전히 분분하다. (왼쪽부터) 나폴레옹, 루이 17세미스터리로 남은 왕가의 죽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아들인 루이 17세의 죽음 역시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부모를 잃은 루이 17세는 구두수선공에게 맡겨져 중노동을 하거나 감옥을 전전하다가 건강악화로 10살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정황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한동안 그가 독살을 당했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했다. 이후 자신이 루이17세라고 주장한 사람들도 수십 명이었다고. 18세기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 황제의 죽음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한때 유럽의 모든 군주들을 벌벌 떨게 했던 이 희대의 영웅은 결국 전쟁에 패해 1821년 유배지인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죽음을 맞았으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 위암과 비소중독, 종양, 부하가 꾸민 독살 등이 그의 죽음을 둘러싼 가설들이다. 황태자의 비극적인 죽음, 미스터리, 젊고 아름다운 여인과의 사랑 등 세인들의 호기심을 끌만한 요소를 모두 갖춘 마이얼링 사건은 그간 많은 영화와 소설, 드라마,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물론 황태자 루돌프 역을 맡았던 배우들도 여럿이다. 아나톨레 리트바크 감독이 1936년 발표한 영화 에서는 샤를 보와이에가, 1967년 개봉된 에서는 영화 로 유명한 오마 샤리프가 루돌프로 분했다. 오드리 헵번이 마리를 맡아 출연한 드라마 에서는 헵번의 첫 번째 남편이었던 멜 페러가 루돌프를 맡았고, 2006년 방영된 미국 드라마 에서는 독일 출신의 배우 맥스 본 툰이 루돌프 역에 캐스팅됐다. 각기 다른 장르에서 이 비극의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시대를 이어 갈채를 이끌어내고 있다. (왼쪽부터) 샤를 보와이에, 오마 샤리프, 오드리 헵번&멜 페러, 맥스 본 툰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4.11.20 / 조회 18,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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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마, 사랑이야' 가을 적시는 세기의 로맨스
진실한 사랑 앞에 두려울 것이 있을까? 그 어떤 시련과 장애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으로 뛰는 뜨거운 심장만을 믿고 나아간 세기의 커플들이 여기에 있다. 국경, 나이, 종교, 신분, 때로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던 이들 사랑 이야기가 싸늘한 가을 바람을 포근히 바꿔주리라 믿는다. 1889년 1월 30일 아침, 빈에서 남서쪽으로 24km 떨어진 황실 사냥용 별장 마이얼링에서 당시 31세였던 황태자 루돌프와 18세 마리 폰 베체라의 시신이 함께 발견되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이 '마이얼링 사건'은 여전히 많은 의문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감수성 짙었던 한 나라의 황태자와 정열적이었던 젊은 여인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황태자 루돌프(위 왼쪽)와 마리 베체라(위 오른쪽)'마이얼링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아래)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와 황후 엘리자벳의 유일한 아들인 황태자 루돌프는 공무로 바쁜 아버지, 언제나 여행 중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외롭고 엄격하게 자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자유주의 사상으로 인해 율리우스 펠릭스라는 가명으로 진보 신문에 제국주의 및 황실 비난 글을 기고하기도 하는데, 이는 황제인 아버지와 등을 돌리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또한 애정 없는 정략 결혼은 평소 우울했던 루돌프의 성격의 골을 더욱 깊어지게 하는데, 이때 사촌 라리쉬 백작 부인의 소개로 만난 남작의 딸 마리아 폰 베체라는 그에게 적잖은 부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프란츠는 아들에게 마리와의 관계를 끊기를 요구하고 이후 루돌프의 정신적 불안정 상태는 더해져 결국 동반 자살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죽은 후 루돌프와 마리를 만나게 해준 라리쉬 부인은 영원히 황궁 출입을 금지 당했다. 소설 의 저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946년 자신이 번역한 작품의 교정 의뢰 차 진보문학잡지의 편집자 올가 이빈스카야를 만나게 된다. 당시 56세로 이미 두 번의 결혼을 한 파스테르나크와 두 번이나 남편을 잃은 34세 미망인 올가 이빈스카야는 첫 눈에 서로 강렬한 끌림을 느꼈다는데, 이빈스카야는 자신의 친구에게 "그와의 첫 만남은 마치 신을 영접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파스테르나크의 유일한 장편 소설 는 곧 이들을 시련으로 몰아넣었다. 러시아 혁명, 내전 전후의 급변하는 시대상을 거침없이 소설 속에 투영했던 파스테르나크를 못마땅하게 여긴 스탈린 정부는 파스테르나크에게 스파이 누명을 씌워 그의 연인 이빈스카야를 감옥에 가두었기 때문. 이빈스카야의 체포를 지켜보던 파스테르나크는 "이것은 죽음이다. 아니, 그보다 더 못하다."며 울부짖었으며 "나의 생존과 안전은 오로지 이빈스카야의 영웅적 인내심 덕분이었다."고 훗날 회고하기도 했다. 올가 이반스카야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옥중에서 유산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연인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던 이빈스카야는 4년 후 풀려난 직후 곧바로 파스테르나크 집 근처에 머물며 1960년 그가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연인이자 문학적 동반자, 조력자로 파스테르나크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속 여주인공 라라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이빈스카야는 파스테르나크가 사망 후 3개월 만에 다시 체포, 시베리아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4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처음 간 곳 역시 파스테르나크의 무덤이었다고 한다. 인도의 대표적인 이슬람 건축물인 타지마할은 인도 무굴 제국 5대 황제인 샤 자한이 자신의 아내 아르주만드 바누 베굼을 기리기 위해 지은 궁전 형식의 묘지다. 인도 무굴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두 번째 아내 아르주만드 바누 베굼을 극진히 사랑한 샤 자한은 그녀에게 '황궁의 보석'이라는 뜻의 뭄타즈 마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19년 간 14명의 자녀를 낳은 뭄타즈 마할은, 14번째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깊은 슬픔에 잠겨 있던 샤 자한은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무덤을 짓는데 그것이 바로 타지마할이다. 국내외 전문가와 기술자 등 2만 명이 동원되어 1631년부터 1653년까지 무려 22년간 지은 타지마할은 순백의 대리석을 기본으로 수많은 보석들로 장식되어 '찬란한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이와 같은 건축물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참여자의 손을 다 잘랐다는 풍문이 전해지기도. 샤 자한은 타지마할과 마주보는 자리에 검은 대리석으로 자신의 묘도 지으려 했으나 이미 타지마할 공사로 국가 재정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자신의 아들이 반란을 일으켜 왕위를 박탈당하게 되어 이는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타지마할 지하에 이들 부부가 나란히 누워있다. '요코와 내가 만나기 전에 우리는 반쪽짜리 인간이었다. 우리는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인간이 되었다. 사랑조차 우리 두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 올 수 없다.' 일부 팬들은 그녀가 비틀즈 해체에 영향을 미친 한 사람이라 일부 팬들이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연인 그 이상의 정신적, 예술적 동반자이자 서로의 일부였음이 분명하다. 1966년 11월 런던의 한 갤러리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가 강렬한 운명임을 직감한 이들은 각자 가정이 있었지만 3년 후 결혼에 이른다. 훗날 요코가 '혼자서 꾸는 꿈은 그저 꿈에 불과하다. 함께 꾸는 꿈이 현실이 된다.'고 남긴 것처럼 이들은 결혼과 동시에 남다른 평화 운동과 전위 예술, 싱글 발매 등을 통해 예술동지로서 영감을 교류하고 함께 실천해 나갔다. 음악잡지 롤링스톤지 표지 사진을 위해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가 찍은 사진.존 레논에게 요코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자 존 레논이 취한 포즈다.이와 함께 존 레논이 남긴 말도 유명하다. "이것이 내가 요코를 사랑하는 방식입니다"하지만 존 레논은 1980년 12월 뉴욕에서 마크 채프먼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되는데, 요코는 이를 기억하며 "그의 죽음은 가끔은 꿈만 같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그냥 나 자신이었다. 하지만 그가 나에게 다녀간 이후 내 삶이 모두 변했고, 존은 나를 감싸는 커다란 우산이었다. 나는 아직도 그를 향한 감정이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라고 이야기한다. * 번외 여기 찬란한 사랑에 대한 번외편을 준비해보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놀라운 사랑도 결국 변하고야 마는 씁쓸한 모습과, 현실은 아니지만 한 시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영화 속 사랑을 더해본다. 영국의 왕 헨리 8세는 수많은 영화,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단골 인물이기도 하다. 6명의 왕비와 결혼하였으나 그들과의 시작, 과정, 결말이 막장드라마 못지 않은 사랑과 배신, 불륜, 죽음 등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특히 첫 번째 아내 캐서린 사이에서 아들을 얻지 못한 헨리 8세는 캐서린의 시녀였던 앤 볼린과 결혼하기 위해 당시 이혼을 반대하던 국교 카톨릭과 과감히 갈라서고 성공회를 새로운 국교로 공표하기에 이른다. 훗날 '사랑을 위해 종교도 바꾼 남자'이자 과감한 행동력을 지닌 로맨티스트로 포장되기도 하지만, 이들의 결혼 생활은 약 1천일 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앤 볼린이 훗날 엘리자베스 1세가 되는 딸 하나만을 낳은 후 사내 아이를 임신 15주 만에 유산하자 화가 난 헨리 8세가 "신이 사내 아이를 주시지 않을게 분명해"라고 외치며 그녀에게 이혼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혼을 거부한 '천일의 앤'은 결국 간통, 반역 혐의를 쓰고 처형당하고, 그녀가 죽은 후 11일 째 되던 날 헨리 8세는 이미 호감을 갖고 있었던 앤의 시녀 제인 시모어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린다. 90년대 한국 영화계를 휩쓴 것은 단연 홍콩 영화, 그 중에서도 여전히 흔들리는 청춘들의 거칠고 아픈 사랑을 표현한 는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영원한 사랑'을 뜻하는 의 원제는 으로 '하늘도 정이 있다면'이라는 뜻이다. 하늘도 정이 있다면 이들의 사랑을 하늘에서나마 이어줄 것이라는 믿음의 의미가 아닐까. 뒷골목 건달인 아화(유덕화)는 보석상을 털다 경찰에 쫓기던 중 길가던 부잣집 딸 죠죠(오천련)를 인질로 붙잡아 위기를 모면한다. 건달 일행들이 조조를 제거할 것을 명하지만 그녀를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주고, 죠죠 역시 다음날 범인을 찾는 경찰들에게 아화의 존재를 숨긴다. 이렇게 거칠고 불안한 사랑이 시작되지만 결국 이들은 피할 수 없는 이별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최후의 순간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오토바이를 타고 홍콩 밤 도로를 질주하며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한 교회 앞에서 결혼을 맹세하는 장면은 아직까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홍콩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젊은 날의 유덕화와 순순한 매력의 오천련의 모습을 만나보는 기쁨도 크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10.24 / 조회 2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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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루돌프> "더 깊은 사랑 만나세요"
자신에게 주어진 황태자의 길에서 벗어나, 개혁과 진정한 사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루돌프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가 재연 무대의 막을 올렸다. 정식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의 주요 장면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초연을 했던 2012년에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무대라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된 현장이었다. 는 프란츠 요제프 1세와 우리에게 뮤지컬 으로 유명한 엘리자벳 황후의 유일한 아들인 루돌프를 주인공으로 한다. 세기의 비극적 로맨스로 꼽히는 '마이얼링 사건'이 모티브로, 그가 사랑했지만 왕실의 반대로 결실을 맺지 못해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는 마리 배체라와의 사랑이 아름답고 절절하게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초연 당시 큰 흥행을 거두었으며 올해 무대에서도 안재욱, 임태경, 김보경 등 초연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배우들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특히 안재욱은 서울 초연을 마친 후인 2013년 2월 갑작스레 찾아온 지주막하출혈로 대수술을 받아 많은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었다. 성공적인 수술과 함께 충분한 회복 후 다시 이번 무대에 선 안재욱의 감회가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재욱은 "는 알고 있는 작품 중 놓치고 싶지 않은, 손꼽는 작품"이라고 말하면서 "제작사가 날 내치지 않는 한 계속 찾아가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착을 표했다. 또한 "누구보다 앵콜 공연을 기다렸었고, 건강한 모습으로 땀 흘리고 노력하는 모습을 관객들 눈 앞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서 이번 작품에 담긴 그만의 남다른 의미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번 재연에서는 새로운 황태자, 가수 팀도 만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루돌프 역을 맡은 배우에 대해 "안재욱은 19세기 황태자와 함께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난다."고 이야기했고, 임태경은 "왕자, 귀족의 느낌이 몸에 배어 있어 보는 이에게 믿음을 준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황태자 팀은 "루돌프의 깊은 감성을 가진 캐릭터"라고 칭하면서 "연민과 동정을 느끼게 하는 순수함을 잘 표현한다."고 칭찬했다. "연출이 내게 다시 출연하지 않으면 저주할 거라고 했다."며 농담 아닌 농담을 이야기한 임태경은 "초연과 같은 작품이나 더욱 깊은 정서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이번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여지없이 나타내었다. "이번 공연을 보지 않은 사람은 분명히 후회할 것"이라며 관객들을 향한 귀여운 경고도 잊지 않았다. 루돌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마리 베체라 역에는 최현주, 김보경, 안시하가 열연할 예정이며, 권력욕이 강한 타페 수상 역의 최민철, 김성민이 선사하는 강렬한 카리스마 역시 초연 당시 많은 관객들이 환호했던 요소이기도 하다. 한국인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감미롭고 격정적인 음악 또한 의 매력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지난 11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는 내년 1월 4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13 / 조회 16,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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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넘어서는 사랑, <황태자 루돌프> 임태경 & 최현주
지금껏 역사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마이얼링’ 사건을 담은 뮤지컬 가 국내 두 번째 무대에 오른다. 격동하는 정세 속에서 이상적인 정치를 꿈꾸다 연인 마리와 함께 자결한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의 삶을 담은 이 작품은 이미 2012년 초연에서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리고 당시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찬사를 받은 임태경과 그간 등에서 고음을 유려하게 넘나드는 미성으로 인상을 남긴 최현주가 이 작품에서 연인으로 만나게 됐다. 수년 전 우연한 계기로 팝페라 가수에서, 성악을 전공하던 대학생에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두 사람은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세련한 감성을 이번 겨울,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 이야기로 풀어낼 계획이다.Q 두 사람이 같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다. 임태경: 맞다. 작품을 같이 하는 건 처음이다. 예전에 음악회 같은 곳에서 한번 같이 무대에 선 적은 있다. Q 함께 연습하면서 서로 어떤 인상을 받았나. 최현주: 주위에서 전해들은 것처럼 정말 루돌프라는 역할에 딱 맞게 평소에도 왕자님 같은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같이 얘기하고 밥 먹는 시간엔 또 다른 편안한 모습이 보인다. 그런 반전의 매력이 있어서 재미있다. 오빠가 지방공연을 하면서 연습에 참여하느라 무척 바빴는데도 디렉팅이 없을 때는 연습실 옆에 있는 다른 방에 가서 나와 대사를 맞춰주셨다. 임태경: 현주 씨는 마리와 되게 잘 어울린다. 처음엔 솔직히 염려를 좀 했다. 그래서 캐스팅 담당자에게 최현주라는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굉장히 착하고 사랑스럽고 예쁘다고 하더라. 그런 배우가 있었나, 하고 봤더니 정말 되게 사랑스럽더라. 극중 마리가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신세대 여성인데, 현주씨는 그보다 더 사랑스럽다. 그래서 자칫 마리와 안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연습해보니 온화하면서도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마리로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현주씨가 동료 배우와 ‘케미스트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도 알 것 같다. 나는 를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주제 넘게 이것저것 도와주려고 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잘 따라와주고 있다. 최현주: 구박도 한다(웃음). 극중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워낙 못 타서 스케이트 신는 법부터 연습을 했다. 그러다가 이 정도면 같이 맞춰봐도 되겠다 싶어서 오빠랑 같이 장면 연습을 해보자고 했더니 내가 타는 걸 보고 연출부에게 ‘마리 특훈!’ 하시더라. 임태경: 지금은 많이 늘었다. 어제 처음으로 런쓰루를 같이 돌았는데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더라. Q 임태경 씨는 재작년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인데, 혹시 초연 때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임태경: 한둘이 아니다. 는 네 번 공연하면서도 할 때마다 늘 아쉬웠으니까. 근데 아쉬웠던 걸 딱히 꼽는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지난 2년 동안 내가 연기적으로 좀 더 나아진 것 같다. 그래서 루돌프의 섬세한 정서를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히 해본 역할이기 때문에 다시 하면 예전처럼 몸이 움직여질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그때 모르고 흘려 보냈던 디테일한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 그래서 내 스스로는 연기자로서 좀 더 발전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Q 이번 공연에서 바뀌는 것들은 무엇인가. 임태경: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고, 동선 정도가 살짝 바뀐다. 제일 크게 바뀌는 것은 출연진이다. 주조연 배우들 중에 새롭게 들어온 사람들이 많아 작품의 색깔 자체가 달라질 것 같다. 그리고 무대 세트도 보강된다. 전체적으로 초연보다 좀 더 견고하고 탄탄한 시스템 속에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의 루돌프는 엘리자벳 여왕과 요제프 황제 밑에서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낸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는 진보적인 정치가가 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임태경: 불우하고 어두운 유년기를 보낸 만큼 더욱 세상을 바꾸고 싶고 깨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줄리어스 팰릭스라는 필명으로 신문에 기고도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행동을 해왔다. 하지만 황태자라는 입장에서, 또 아버지 요제프 황제 아래서는 공개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는 없는 거다. 또 주위에서 진보적인 정치를 하자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너무 큰 변화여서 망설이기도 했고. 그러다가 마리라는 인물을 사랑하게 되면서 행동에 나서게 된다. 한 순간 바뀌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뜻과 의지를 갖고 있었는데 감히 펼치지 못하고 있다가 마리라는 우아하고 예리한 신여성을 만나면서 달라지는 거다. 사랑하면 서로 닮아간다고 하지 않나. 물론 그만큼 또 다른 갈등도 생겼을 것이다. 정치적인 뜻을 펼치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마리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만큼 자신을 극한으로 내모는 행동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Q 마리의 동기도 궁금하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마리는 어떻게 혁명가를 동경하게 됐을까. 최현주: 마리는 완전히 하층민은 아니다. 몰락한 귀족가문 출신인데, 그래서 새로운 사상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유복한 환경에서만 자랐다면 그런 생각을 못 했을 것 같다. 신분이 같은데도 훨씬 부유한 귀족들을 보면서 괴리감을 느끼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그래서 진보적인 사상을 많이 접하게 되고, 정치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마리가 루돌프와 사랑에 빠지는 것도 그가 왕자이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마리는 왕자라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지위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 그런데 그가 자신이 존경해온 줄리어스 팰릭스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푹 빠지는 거다. 루돌프가 마리에게 끌렸던 것은 두 사람이 품은 이상이 같아서이기도 하지만, 마리가 어려서이기도 한 것 같다. 단지 나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극중 루돌프가 ‘마리, 너는 너무 어리고 무모해’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만큼 마리는 어리는 어려서 가질 수 있는, 앞뒤 재지 않고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용기를 갖고 있다. 루돌프가 그런 모습에서 인상을 받은 것 같다. 나쁘게 말하면 무모함이지만, 그만큼 순수한 용기이기도 하니까. 임태경: 그런데 사실 어떤 조건이나 모습, 성격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결국 연인들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무엇, 운명 때문인 것 같다. 마리가 루돌프의 어떤 특별한 면에 빠졌다기보다는 그냥 그에게 끌렸는데 그리고 나서 보니 자기가 좋아했던 사상가였던 것이고, 루돌프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전혀 좋아할 법한 여자가 아닌데도 왠지 자꾸만 끌리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거다. 의 큰 메시지가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이지 않나. 그만큼 어떤 조건이나 이유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운명적으로 함께하게 되는 것이 사랑인 것 같다. 최현주: 마리가 루돌프에게 ‘죽음을 넘어 하나되리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운명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정치적 배경을 다 떠나서 그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적인 사랑,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 Q 최현주 씨는 어느 인터뷰에서 ‘운명적인 사랑은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했던데. 최현주: 처음엔 정말 감이 안 왔다. 서로 사랑하는 감정을 느껴본 적은 있지만 ‘이 사람이 내 운명이야’라고 느껴본 적은 아직 없다. 그래서 솔직히 아직 잘은 모르지만, 연습하면서 ‘아, 이럴 수도 잇겠구나’ 하는 것들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Q 임태경 씨는 운명적인 사랑을 느껴본 적이 있나. 임태경: 나는 해본 것 같다. Q 그럼 표현하기가 좀 더 쉽겠다. 임태경: 겪어본 일이라고 해서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건 또 다른 문제 같다. 쉽다기보다는 도움 받을 수 있는 거리가 하나 더 있다는 것뿐, 연기는 또 다른 문제다. 그래도 배우라면 한번은 그런 경험을 꼭 해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겪어봤다고 해서 연기가 쉬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연기하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 왜 선배님들이 좋은 경험을 다양하게 많이 해보라고 하시는지를 알 것 같다. 현주 씨가 운명적인 사랑을 아직 못해봤다고 얘기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그 정서를 현주씨도 분명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겸손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지, 자신의 경험 안에서 충분히 유추해낼 수 있을 만한 범위 안에 마리의 사랑도 있을 것이다. 운명적인 사랑도 우리가 살면서 해왔던 사랑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최현주: 운명적 사랑이든 평범한 사랑이든 어쨌든 같이 연기하는 것인데, 상대배우에게서 받는 에너지도 참 크다. 오빠랑 런쓰루를 같이 해봤는데 눈빛으로 나를 많이 끌어주신다. 안 나오는 감정도 많이 나올 만큼(웃음).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그냥 바라봐주는 눈빛만으로도 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아직 연습도 2주 남아 있지만, 공연을 하면서도 더 나아질 것 같다. Q 최현주의 마리는 다른 두 배우들이 표현하는 마리와 어떻게 다른가. 임태경: 김보경의 마리는 지난 번에도 같이 해봤지만, 깜찍하고 상큼하다. 안시하의 마리는 믿음직스럽고 신뢰가 간다. 좀 더 심지가 굳고 강단 있어 보인다. 그리고 현주 씨의 마리는 굉장히 여성스럽다. 어떤 남자에게든 충분히 사랑을 받을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여성스럽고 온화한 느낌을 준다. 물론 세 명의 마리가 다 강단 있는 마리이지만, 그 위에 서로 다른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랄까. 김보경 마리가 노란색 원피스라면 안시하의 마리는 검은 정장, 최현주의 마리는 드레스. Q 그렇다면 세 사람의 루돌프는. 최현주: 재욱 오빠의 루돌프는 똑똑한 느낌이다. 책을 많이 읽었을 것 같다. 팀의 루돌프는 보호본능과 모성애를 일으키는, 유약한 느낌이 강조된 루돌프다. 태경 오빠는 완전 로맨틱하다(웃음). 일단 목소리부터 그렇지 않나. 노래를 들을 때도, 같이 연기를 할 때도 정말 로맨틱하다. 그게 느끼한 느낌이 아니라 굉장히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외모보다는 목소리에서 많은 인상을 받는데, 오빠의 목소리는 굉장히 따뜻해서 좋다. 그 따뜻함이 루돌프에게 달콤하게 묻어난다. Q 임태경의 루돌프와 최현주의 마리가 어떻게 어울릴지도 궁금하다. 임태경: 아직도 생각난다. 첫 런쓰루를 마치고 현주 씨가 와서 ‘오빠, 대표님이 생각보다 저랑 오빠랑 잘 어울린대요’하고 자랑하듯 얘기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웃음). 최현주: 대표님이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놀랐다고 하시더라. 오빠야 워낙 잘 하시지만 내가 잘 했을 리는 없다. 처음이라 정신도 없고 헷갈리는 것도 많은데 감정연기를 해봐야 얼마나 했겠나. 그래도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으니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아무리 선남선녀가 같이 연기를 해도 안 어울릴 수 있는데, 어쨌든 그런 말을 들었다는 것은 우리가 함께 했을 때 뭔가 그림이 나온다는 거니까. 사실은 오빠가 다 이끌어준 거지만(웃음). 임태경: 안재욱, 팀, 임태경 세 명도 굉장히 다르고 최현주, 김보경, 안시하도 굉장히 다르다. 또 그 배우들이 서로 만났을 때 주는 느낌도 다 달라서, 어떤 페어로 공연을 보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가 될 것 같다. Q 는 음악이 특히 아름다운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어떤 넘버를 가장 좋아하나. 임태경: ‘사랑이야’를 제일 좋아한다. 또 루돌프가 ‘내일로 가는 계단’을 부른 다음에 라리쉬 백작부인이 부르는 ‘마지막 별’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곡도 마음에 오래 남는다. 최현주: ‘사랑이야’를 가장 먼저 접했고 또 많이 좋아했다. 요즘은 루돌프가 부르는 ‘평범한 남자’라는 곡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 곡만 들으면 그렇게 마음이 짠하다. 극중 상황 자체가 일단 너무 안타깝고, 폭풍같이 감정을 쏟아내는 곡은 아닌데 그 안에서 마음을 흔드는 물결이 있다. Q 두 사람 모두 음악을 하다가 우연한 계기에 뮤지컬 배우가 됐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거듭해왔을 텐데 어떤가. 임태경: 처음에는 막연하게 시작했지만 조금씩 깨닫는 것들이 생기면서 하면 할수록 어렵고, 또 굉장히 재미있다. 연기는 서서히 느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크게 발전하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원래 학습은 계단식으로 이뤄진다고 하지 않나. 연기도 마찬가지다. 계속 고민하고 애를 쓰는데, 그 상태로 계속 가다가 어느 순간 뒤통수를 치는 듯한 깨달음이 오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연기를 하되 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왜 나오는지도 조금씩 알게 된다. 경험을 바탕으로 캐릭터가 처해있는 상황을 진실하게 가슴에 담아 보여주느냐, 아니면 가짜로 비슷한 정서를 모조품처럼 만들어서 보여주느냐, 그 지점에서 ‘연기를 하되 하지 않는’ 것이 갈리는 것 같다. 배우들에게는 그게 무엇인지 딱 감이 오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최현주: 일본에서 뮤지컬에 데뷔해서 활동하다가 한국에 들어왔는데, 처음엔 연기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에 했던 작품도 송쓰루 뮤지컬이었고. 그런데 계속 무대에 서보니 상대 배우에 따라서 나한테 전해져 오는 느낌이나 에너지가 다르더라. 이런 게 사람들이 말하는 연기의 호흡이구나, 싶었다. 거기서부터 연기에 대한 개념이 생겼고, 그냥 노래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노래도 연기의 일환으로 해야겠다는 의식이 생겼다. 지금도 계속 그런 생각을 하며 작품에 접근을 하고 있다. 특히 는 다른 뮤지컬들보다 드라마가 더 강한 작품이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나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지만, 오빠에게 도움을 받는 것들이 많다. 물론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가겠지만, 공연을 하면서 그 이후로도 계속 변화해갈 것 같다. Q 최현주 씨는 올해 홍익대 대학원 뮤지컬학과에 진학했다고. 첫 학기에 올 A+를 받았다고 들었다. 최현주: 실제 무대에서 접했던 것을 이론적으로 배워보니 ‘아, 내가 했던 게 이거구나’하고 현장과 이론을 접목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수업을 듣는다고 내가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품게 된다. 그래서 열심히 다녔더니 점수가 좋았던 것 뿐이다(웃음). 근데 지금은 매일 밤까지 연습 중이라 이번 학기에는 한 번도 학교를 못 갔다. Q 임태경 씨는 1년 전 인터뷰에서 여유가 생기면 카레이싱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임태경: 주중엔 를 연습하고 주말엔 지방공연을 하느라 바빴다. 앨범준비도 했고. 근데 그 와중에 한 번 카레이싱을 했다. 경기장에서 공연이 있어서 그곳에 갔다가 공연 끝난 후에 그쪽에서 배려를 해줘서 한번 트랙을 돌아봤다. 스포츠의 종류는 다르지만 그 동안 스키도 타보고 레이스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재미있었다. 주변에서 내가 타는 걸 보더니 빨리 팀에 들어오라고 하더라(웃음). 최현주: 오빠를 처음 봤을 때는 스마트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안 해본 운동이 없더라. 내면에 굉장히 뭔가가 많은 것 같다. 재미있는 사람이다. 웃겨서 재미있는 게 아니라, 안에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아서 재미있는 사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9.29 / 조회 27,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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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숨죽여 집중하고 폭발하듯 박수가… <황태자 루돌프> 연습현장
공연 연습실에는 실제 공연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다른 특별한 몰입과 감정, 감동의 기운이 분명히 있다. 특히 대극장 공연 연습실은 각종 소품들과 뼈대를 드러낸 무대 장치들, 이곳 저곳에서 음악, 의상, 안무 등을 끊임없이 논의하는 제작진들과 그들의 컴퓨터, 그리고 두꺼운 대본과 그보다 더 많은 자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어수선한 듯 하지만, 마이크 없이 '리얼 라이브'로 울려 퍼지는 배우들의 목소리,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들, 한 공간 안에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시에 숨죽여 집중하는 놀라운 광경들로 작품이 주는 감동 그 이상의 감격이 넘실대곤 한다. 9월 25일 저녁에 찾은 의 연습실 풍경 역시 긴장과 이완, 감동과 박수가 한데 어울려 더욱 본 공연을 고대하게 만들고 있었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런쓰루(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와 같이 이어나가는 연습)가 한창으로, 배우들의 컨디션 조절 및 공연 상황 적응을 위해 실제 공연 시간에 맞춰 평일엔 늦은 저녁에, 주말엔 낮과 저녁에 전체 연습이 진행 중이었다.뮤지컬 에 등장하는 자유를 꿈꾸던 아름다운 여인 엘리자벳, 그녀의 아들인 루돌프를 주인공으로 하는 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실화 '마이얼링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서서히 몰락하는 제국주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개혁의 바람들,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쉽게 자신의 뜻을 펼 수 없었던 황태자 루돌프의 고뇌가 작품 전반에 넘실대는 가운데, 루돌프의 유일한 사랑이었던 마리 베체라와의 권총 동반 자살 사건은 를 더욱 비극적이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완성시킨다. 2012년 한국 초연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는 초연을 뜨겁게 달궜던 안재욱과 임태경이 다시 한번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로 나서 깊은 감성 몰이를 시작하고 있으며,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팀이 합류해 색다른 황태자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루돌프와 깊은 사랑에 빠지는, 가난하지만 신념이 있는 여인 마리 베체라 역의 최현주, 김보경, 안시하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으며,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루돌프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타페 수상 역의 최민철, 김성민이 보이는 날카로운 카리스마 역시 작품의 긴장감을 더하는 주요 요인일 것이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아름다운 넘버들도 과거 가 큰 사랑을 받았던 한 요인이다. 이날 연습에서도 루돌프 역을 맡은 안재욱과 마리 역의 안시하가 서로에 대해 사랑을 느끼는 '알 수 없는 그곳으로'를 부를 때나, 안재욱이 평화와 진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신념을 굳세게 다짐하는 '알 수 없는 길'을 외친 후에는 여지없이 스텝들과 배우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져 연습실을 가득 채웠다. 초연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로 꼽혔던 '스케이트 신'에서는 롤러 블레이드를 타고 자유자재로 무대 위를 휘젓는 앙상블들의 아름다운 군무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으며, "한 번도 안 타본 사람 맞아요?"라고 애드립을 치는 마리 안시하의 물음에 "2년 전에 타봤어요."라고 말하며 초연 배우로서의 넉살로 응수한 안재욱 때문에 한껏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국 초연 뿐 아니라 등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탄탄한 무대를 선사해 온 로버트 요한슨이 다시 한번 연출로 나서고 있으며,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천정훈 음악감독, 안무가 서병구 등 쟁쟁한 제작진들이 한데 모인 것도 화제다. 이들이 빚어내는 황태자의 가슴 시린 사랑과 운명, 는 오는 10월 11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26 / 조회 2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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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최우리 합류한 <리걸리 블론드>, 달라진 점은?
정은지(에이핑크)와 제시카(소녀시대), 최우리를 주역으로 내세운 뮤지컬 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지난 20일 공연장인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전막을 공개했다. 지난 2009년 '금발이 너무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 작품은 이하늬·제시카·김지우 등 금발미녀 엘 우즈를 연기한 배우들의 활약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초연멤버 제시카와 의 최우리,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97'를 통해 인기스타로 떠오른 정은지가 합류해 기대를 모았다. 원제 로 제목을 바꿔 돌아온 이 작품은 무대와 음악에도 변화를 줬다. 몇몇 장면에서 영상이 활용돼 무대를 더욱 꽉 채웠고, MR이 활용됐던 지난 2010년 공연과는 달리 음악이 라이브 연주로 펼쳐졌다. 프레스콜에서는 정은지·최우리·김산호·팀·진선규 등 주연배우들이 출연해 연기를 선보였다. 워너(김산호)의 청혼을 기대하는 엘(정은지)는 금발의 미녀 엘 우즈가 전 남자친구를 따라 하버드 법대에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한 음악과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밝은 성격과 미모로 사랑받는 엘 우즈는 남자친구 워너의 청혼을 기다리며 잔뜩 기대에 부풀지만, 워너는 엘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하버드대 입학시험을 치루는 엘워너와 그의 새 여자친구 비비안(최영화)파티에서 만난 엘과 워너상심한 엘은 곧 기운을 차리고 남자친구를 되찾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첫 번째 계획은 바로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는 것. 쇼핑과 치장에만 관심을 가져온 엘은 우여곡절 끝에 하버드대에 진학하게 되고, 모범생 에밋 등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뮤지컬에 데뷔한 정은지는 댄스가수답게 능숙한 무대매너로 신인답지 않은 연기를 펼쳤고, 워너 역의 김산호와 에밋으로 분한 진선규도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다. 엘에게 남자를 유혹하는 법을 배운 미용사 폴렛(정영주)인턴 변호사가 되어 남다른 관찰력을 발휘해 활약하던 엘은 또 한번의 고비를 맞는다. 그녀는 교수가 자신을 선발한 진짜 이유를 알게 되어 크게 실망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정은지의 엘이 풋풋하고 천진난만한 매력을 갖췄다면, 2막에서 최우리가 보여준 엘 우즈는 발랄하고 톡톡 튀는 매력을 가졌다. 엘과 친해지면서 자신감을 되찾는 미용사 폴렛 역의 정영주도 코믹한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엘(최우리)이 골라준 옷을 입고 달라진 에밋(팀)변호사로 활약하는 엘프레스콜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3년전 초연에서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력을 보여준 제시카의 두 번째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엘과 폴렛의 애완견으로 극중 잠시 등장하는 강아지들과의 만남도 즐겁다. 뮤지컬 는 내년 3월 17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미용사 폴렛과 친구가 된 엘법대를 졸업하는 에밋과 엘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 공연장면
2012.11.21 / 조회 2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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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최우리·제시카, 세 금발미녀의 매력은? <리걸리 블론드> 연습현장
제시카(소녀시대)와 정은지(에이핑크), 최우리 등 세 명의 금발미녀가 곧 뮤지컬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뮤지컬 제작진은 공연에 앞서 지난 5일 뮤지컬하우스 오페라홀에서 작품의 일부 장면을 공개했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는 지난해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뉴베스트 뮤지컬상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2009~2010년 두 차례 공연에서 이하늬, 제시카, 김지우 등의 열연으로 사랑 받은 인기작이다. 금발의 미녀 엘 우즈가 남자친구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후 하버드 법대에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려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준다. 남자친구 워너(김경수)의 청혼을 기대하는 엘(최우리)올해 에서 로 제목을 바꿔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에서는 초연멤버 제시카와 의 최우리,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주목 받은 정은지가 주인공 엘 우즈역에 캐스팅됐다. 엘 우즈와 사랑에 빠지는 유망한 하버드 법대생 에밋 역은 가수 팀과 진선규가 연기하며, 엘 우즈의 바람둥이 전남자진구 워너는 김산호와 김경수가 맡는다. 이 밖에 정영주, 조유신, 백주희, 최영화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워너의 이별통보에 충격받은 엘하버드 법대에 진학하기 위해 독특한 자기소개를 펼치는 엘(정은지)이날 현장에서는 최우리, 정은지, 팀, 김산호, 진선규 등이 ‘새로운 세상이 열리네' '굽히고 튕겨' '인형처럼' 등 작품의 주요 넘버를 열창했다. 최우리는 활력 넘치는 말괄량이 엘 우즈의 모습을 보여줬고, 정은지는 풋풋하고 상큼한 매력을 한껏 뽐내 기대를 모았다. 로펌 채용 합격 소식을 들은 엘(최우리), 축하하는 에밋(왼쪽, 진선규)폴렛(정영주)에게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을 전수하는 엘로펌에서 활약중인 엘(정은지)과 에밋(진선규)이어진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장유정 연출은 "한국에서 영화가 '금발이 너무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면서 뮤지컬도 같은 제목을 썼지만, 원제는 '리걸리 블론드'다. 세 번째로 공연 올리면서 쇄신의 의미에서 원제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뀐 것은 제목뿐이 아니다. 장유정 연출은 "지난 번 공연에서 영상이 추가됐다. 장면과 장면 사이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음악도 MR에서 다시 라이브로 바뀌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훨씬 좋아졌다고 자부한다"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배우들도 한 마디씩 각오를 밝혔다. 정은지는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고, 팀은 "워낙 좋은 작품이어서 에밋 역으로 함께 한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연극 등에 출연한 진선규는 뮤지컬의 매력으로 무대 위에서 춤·노래·연기 등을 모두 해볼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며 "노래가 가장 어렵다"고 연습 소감을 전했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엘(정은지), 그녀를 붙잡는 에밋(팀)엘에게 배운 방법으로 남자친구를 유혹하는 폴렛(정영주)는 오는 11월 17일부터 3월 17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리걸리 블론드"뜨거운 연습 현장!
2012.11.06 / 조회 2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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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리 블론드> 정은지 “사투리, 세 글자는 잊고 공연 봐주세요”
“점마 센스는 오줌만큼도 없다, 때깔 쥑이네!” ‘응답하라 1997’에서 걸출한 부산 사투리로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는 애초에 배우도, 배우 지망생도 아니었다. 청순하고 귀여운 컨셉트로 이미 팬층이 두터운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다. “에이핑크 데뷔를 위해 부산에서 상경한 지 1년 8개월”만에 그녀는 예상치 못하게 배우로 주목 받고 있다. 의 엘우즈에 캐스팅 된 것 역시 놀랍기는 마찬가지. 태어나 처음, 표준어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기대되지 아니한가. 방금 오전 연습을 마쳤는데, 연출님이 은지씨에게 특별히 주문한 게 있었나요? 특별한 것 보다 제가 하는 부분에 대해 수정 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아, 얼마 전에 제가 ‘처음보다 많이 늘었나요?’ 여쭤봤거든요.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금발이 잘 어울리던데요. 엘 우즈와도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와 진짜요? 짝짝짝 뮤지컬 해보니 어떤가요. 제 원래 꿈이 보컬트레이너였거든요.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좋아서 마냥 노래 부르는 사람이 꿈이에요.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이야기 하듯이 노래를 부르고 들려 주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뮤지컬 자체가 이야기를 하듯이 노래를 하는 거에요. 그 부분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연기와 노래 중에 어떤 걸 선택하고 싶은지에 대해 물어 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뮤지컬은 딱 중점이잖아요.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고. 관객들과 소통도 하고. 저만 잘 하면 될 것 같아요.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 표준어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게 큰 도전이죠. 전 사투리로 대중 분들에게 각인됐기 때문에 관객들이 표준어를 얼마나 잘 하나 보자 기대치를 가지고 오실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아요. 엘 우즈는 LA 걸인데 사투리를 쓰면 극이 완전히 깨질 것 같아서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보여드려야겠다 싶어요. 뮤지컬 출연이 결정되면서 계속 표준어로 듣고 말하면서 공부했어요. 그런데 제가 표준어를 쓰니까 멤버들 영 어색해 해요. 너 같지 않다고(웃음). (부산 사투리로) 알았어요~ 하면, 이제 정은지 같다고 하죠(웃음). 에이핑크 데뷔한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그 기간 동안에도 부산 사투리를 그대로 쓰셨잖아요. 표준어를 사용할 생각은 없었나요? 전혀 안 했어요. 처음엔 데뷔하고 서울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고쳐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친구들이 서울로 전학을 가면 한 달 만에 말투가 바뀌어 있었거든요. 저도 그럴 줄 알았어요. 생각과는 달랐나봐요.처음 서울 올라와서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에이핑크 오디션에 합격하고 일주일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거든요. 주변 환경도 바뀌고, 말투도 바뀌고, 잠자리, 먹거리 모든 게 다. 처음엔 사람 사는 데가 다 똑같지 했지만 막상 올라오니까 마냥 부산이 그립고 엄마, 아빠, 동생이 그리웠어요. 말투도 헷갈렸어요. 어느 날 부산 친구랑 통화를 하는데 친구가 말투가 왜 그렇게 바뀌었냐고 말해서 제가 완전히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충격이었어요. 어떤 점이? 서울에서도 완전히 서울 말이 아니고, 부산에서도 완전한 부산 말이 아닌 거에요. 전 이도 저도 아니고 혼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그냥 부산 정은지 그대로이고 싶더라고요. 난 가수로 데뷔하는 거고, 이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 주실 분이 계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자. 제 사투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생겼고요. 그 뒤론 한번도 고치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어요. 회사에선 알아서 고칠 줄 알았대요(웃음). 드라마에서 보면 은지씨 사투리는 유독 더 착착 감기는 것 같았어요(웃음). 제 사투리가 보통 부산 사투리보다 훨씬 심해요. 제가 엄마, 이모, 엄마 친구들 같이 어른들과 보낸 시간이 많아서 말투, 단어 선택이 약간 올드 한 거에요. ‘문디야’ 이런 것들이 옛날 표현이라 좀 더 새롭게 들리는 것 같아요. 제 성격도 그렇지만 목소리도 여성스럽다기 보다 약간 중저음이에요. 남자들 사투리 같달까요. 그래서 더 그렇게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덕분에 드라마에 캐스팅됐고 소위 ‘대세녀’가 됐잖아요. 인기를 실감하나요? 많은 분들이 계시는 곳은 이렇게 대학로 연습이 있을 때만 와서 별로 느끼진 못해요. 그래도 검색어에 자주 오르내리는 건 보면 재미있어요. 멤버들이 문자가 와요. 검색어에 있다고(웃음). ‘응답하라 1997’에선 첫 연기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러웠어요. 연기 같지 않고 거침없어 보였거든요. 다들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데 사실은 부담이 많이 됐어요. 시원이하고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해도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비쳐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멤버들이 대사를 맞춰줬는데 ‘언니 사투리가 갑자기 어색해졌어요’ 그러더라고요. 시작하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불안했어요. 다른 분들이 조언 해 주실 때마다 새겨 들으니까 나중엔 더 멘붕이 오고. 이것 저것 다 생각하니까 헷갈려서 나중엔 시원이의 정체성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엔 감독님 한 분만 믿고 갔죠. 드라마 속 캐릭터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 냈군요. 전 시원이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다른 점이 많아요. 사람들 앞에 서는 직업이지만 사람들 앞에 막무가내로 나서는 걸 못해요. 움츠러드는 게 있거든요. 그리고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해요. 그런데 시원이는 소리도 잘 지르고, 좀 드센 면이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스스로 창피함을 떼 놓으려고 노력 했어요. 그걸 깨서 감독님에게 칭찬 받았던 걸 생각하면 감사하거든요. 이번에도 잘 해서 칭찬 받고 싶단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엘 우즈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역할이니까요. 갑작스럽게 배우 정은지로 관심 받았어요. 기분이 어땠나요.처음엔 발 연기란 소리만 듣지 않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주목 받는 게 갑작스럽고 얼떨떨했어요. 저는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스타일이거든요. 혼자 상처를 내고 굳은 살이 생기면 나중엔 익숙해 지는… 그래서 드라마 반응이 좋을 때도 취해있지 말자, 관심에 익숙해 지면 다른 작품에서 지금만큼 반응이 오지 않으면 실망할 테니까. 엄마도 저에게 관심을 받을수록 고개를 숙여라, 자만할수록 앞으로 가능성은 좁아진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데뷔 전엔 보컬 트레이너가 되고 싶었다고 했는데 아이돌 그룹 멤버가 됐어요. 아이돌 가수를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아이돌 가수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아이돌이 싫어서가 아니라 추구하는 노래가 약간 달랐거든요. 전 소울풀 한 노래를 좋아해요. 거미, 이영현 선배님처럼. 그래도 오디션은 꾸준히 봐왔어요. 왜냐면 음악을 공부하다 보면 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실용음악)학원에 가는데 부원장 선생님이 에피핑크 메인 보컬 오디션을 한 번 보라고 하셨어요. 평소 부르는 오디션 곡을 불렀는데 합격을 하고, 이틀 뒤에 서울에 올라가서 에이핑크 멤버가 된 거에요. 제일 늦게 합류한 거네요? 맞아요. 연습시간이 2개월이었어요. 처음엔 안무가 걱정됐어요. 제대로 춰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하니까 또 되더라고요(웃음).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드라마에 출연했고, 이젠 뮤지컬도 도전하네요(웃음).저 지금 새로운 도전을 몇 번 하는 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도전하는 만큼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에게 뭔가가 남는 것 같아요. 배우는 게 많으니까 겁나지만 재미있어요. 지금은 배우로서도 많이 주목 받지만, 가수로서 욕심이 많은 것 같아요. 처음엔 에이핑크가 아니라 배우로 주목 받는 게 약간 섭섭했어요. 어떤 분은 제가 에이핑크 보컬이라고 하니까 배우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에이핑크도 많이 알려졌잖아요. 허쉬도 그랬고.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사랑해 주셨어요. 더 잘 해야죠! 뮤지컬 이야기로 돌아오면, 의 엘 우즈는 명품을 좋아하는 금발의 여성이에요. 은지씨 이미지완 좀 다른 캐릭터 같은데요. 저는 엘 우즈 보단 털털하고 터프한 사람이에요. 엘 우즈는 명품을 꿰고 있고 상위 문화에 익숙한 아이인데 전 브랜드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제 몸에 맞고 편할 걸 추구하거든요. 길 다가 예쁘다 싶으면 들어가서 사고. 그래서 처음엔 이 역할이 마냥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어요. 아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의욕만 앞서고 뭔가 안 나왔거든요. 민망하고 부끄럽고… 그런데 집중하다 보니까 엘 우즈는 마냥 된장녀가 아니라 자신감 있는 현대 여성이더라고요. 어쩌면 이 아이도 시원이랑 비슷한 면이 있겠구나 싶었어요. 외모는 금발 인형이지만… 그러니까 엘 우즈가요, 저 말고(웃음). 하는 행동은 대장부 같이 결단력이 있어요. 멋있는 여성 같아요. 드라마 하면서 연기 수업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뮤지컬도 마찬가지인가요? 드라마 하면서 현장에서 배우는 게 정말 많다는 걸 알았어요. ‘응답하라..’ 할 때도 따로 배우지 않았지만 정말 많은 선생님이 계셨거든요. 심지어 서인국 오빠도, 호야 오빠도 모두 제 좋은 선생님이었어요. 뮤지컬도 현장에서 모두 선배님들이라 연출님, 언니들이 이야기 해주시는 걸 듣고 고치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상대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시죠? 어느 분이 제일 잘 챙겨 주나요. 하하 진짜 다 잘 챙겨주세요. 팀 오빠는 연습을 하다가 제가 동선을 잊어버리면 복화술로 가르쳐주세요. 선규 오빠는 연극을 많이 하셔서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 주세요.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얼어 있었거든요. 다들 ‘응답하라..’를 잘 보셨대요. 뭔가 잘 해 보이고 싶은데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선규 오빠가 연습실은 실수하라고 있는 곳이라고, 무대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하셔서 조금 마음이 편해졌어요. 경수 오빠는 조근조근 상황을 이끌어가 주세요. 산호 오빠는…하하 그냥 편해요. 정말(웃음).연습실에서도 다른 뮤지컬 배우들과 격의 없이 친하다고 들었어요. 원래 사람들과 벽을 두고 알아가는 걸 정말 싫어해요. 불편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신경쓰이고 힘들잖아요. 툭 다 터 놓고 지내고 싶어요. 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전 제가 좋아하면 그냥 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저 먼저 다가가고 챙기는 편이에요. 개막이 다가오네요. 첫 무대 어떨 거 같아요? 자기최면을 해요. 얼마 전에도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그 친구가 ‘야, 너 왜 이렇게 움츠려 있는데, 너 하던 대로 해라. 넌 겁 없는 애 맞다’라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한테 정말 고마워요. 아빠도 ‘니 겁 없잖아, 어렸을 때 썰매도 일어서서 탔다’고 말을 해주시고. 전 별 말 하지 않았는데 가족들과 친구들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겁 없다란 말이 저에게 힘이 되는 거에요. 맞아, 난 겁이 없지. 그러니까 겁 없이 해야지. 겁 없다, 겁 없다…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요. 표준어 칭찬을 넘어서 돈이 아깝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공연 시간 동안 알찬 재미를 드리고 싶어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기대가 많이 되요. 앞으로 청사진이 있다면. 롤 모델을 말씀드리면, 세분이 계세요. 거미, 김건모, 윤미래 선배님. 저에게 첫 번째 스승님은 김건모 선배님이에요. 선배님의 8번째 앨범에 ‘불효’란 노래가 있는데 초등학교 때 이 노래를 듣고 엉엉 울었거든요. 노래로 감정을 전달한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거미 선배님은 목소리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계셔서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윤미래 선배님은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가정도 정말 예쁘게 꾸리셨고, 남편의 사랑도 받으시고.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공연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공연장에 오실 때 사투리란 세 글자는 지우고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 공연은 볼 때 만큼은. 집에 가실 땐 생각하셔도 되고요(웃음). 지금 표준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만약 표준어에 능숙해 지면 평소엔 사투리를 쓰고 싶어요. 처음 서울 올라왔을 때 생각이 아직도 있어서. 하지만 이번 공연에선 사투리를 버릴 거에요. 공연 보러 오실 땐 성시원은 잊어주세요!-------------------------------------------------------------------------------------트위터 질문키스씬은 있나요? 누나 나 울어요. 네 있어요. 저도진짜 하는줄은 몰랐는데 실제 촬영하는 것처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울지 마세요~! 앞으로 드라마에서도 표준어 연기를 자주 보여주실 건가요. 그럼요.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뭔가를 보여드릴 때 스스로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바쁜데 잠은 잘 자나요. 잠은 서울 올라오고 나서는 잘 못 자는 편이에요. 예민한 편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조금 예민해 진 것 같아요.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3~4시간 정도? 그래도 긴장이 풀리면 하루 종일 잘 때도 있어요.노력해도 사투리가 나올 때 있었나요? 뮤지컬 연습할 때 나도 모르게 나온 적이 있어요. 흥분해서 말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나와서 연습실이 빵 터졌죠. 그 뒤론 한번도 없어요. 연출님이 생각보다 사투리가 안 나와서 놀랐다고 하셨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PMC프로덕션 제공
2012.10.29 / 조회 46,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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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리걸리 블론드> 금발 미녀 컴백
그룹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가 뮤지컬 의 주인공 엘 우즈로 다시 무대에 선다. 2009년 뮤지컬 초연 무대에서 엘 우즈를 맡아 뮤지컬에 첫 도전을 한 제시카는 2년 만에 다시 두 번째로 금발 미녀로 변신, 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 뮤지컬 배우 최우리와 함께 주역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팀, 김산호, 진선규, 정영주 등이 출연하는 이번 무대는 과거 에서 브로드웨이 공연 그대로의 이름인 로 공식 명칭을 변경해, 오는 11월 16일부터 2013년 3월 17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9.28 / 조회 15,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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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정은지 & 최우리, 팀, 김산호 <리걸리 블론드> 출연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성시원 역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로 뮤지컬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오는 11월 16일 개막하는 에서 정은지는 에서 열연한 최우리와 함께 엘 우즈 역을 맡아 금발 미녀의 용기 있는 자아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지적이고 촉망 받는 하버드 법대생 에밋 역에는 의 선생님 강동수 역으로 분했던 감미로운 목소리의 팀과 연극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진선규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엘 우즈의 바람둥이 전 남자친구 워너 역은 등을 비롯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영애의 남자친구로도 등장하고 있는 김산호와 의 김경수가 번갈아 나선다. 또한 엘 우즈와 절친한 친구이며 뷰티샵을 운영하는 폴렛 역은 등의 작품을 더욱 빛내준 정영주의 몫이며, 두 얼굴을 가진 고지식한 변호사 캘러한 역에는 등에 선 조유신이 낙점되었다. 2007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2009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막을 올렸으며, 해를 거듭하며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는 오는 11월 16일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PMC제공
2012.09.25 / 조회 26,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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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동수의 아픈 성장통, ‘나의 사랑 수정’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강동수 역을 맡아 열연했던 뮤지컬배우 김승대는 “동수가 겪는 성장통의 정점 중 하나는 ‘나의 사랑 수정’이라는 넘버를 부를 때다. 사회 초년생인 ‘강동수’가 사랑을 하면서 한 단계 자라는 것이 보이는 장면이다”고 말했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넘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이 지난 8월 28일 막을 내렸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만한 가슴 설레는 첫사랑의 풋풋함을 담은 작품이다. 2008년 초연 이래 2011년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나의 사랑 수정’은 작품을 보기 이전부터 좋아했던 넘버였다. ‘나의 사랑 수정’은 마니아뿐 아니라 뮤지컬을 가끔 접하는 관객이라면 많이 알고 있는 넘버다. 대중가요 같은 쉬운 멜로디에 고백 이전 두근대는 마음을 잘 담아낸 가사가 따뜻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넘버는 고백하려는 남자가 사랑하는 이에게 불러주면 좋을 노래다. 여성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넘버다. ‘나의 사랑 수정’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OST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뮤지컬배우 오만석과 조정석이 불렀던 ‘나의 사랑 수정’은 뮤지컬 작품 속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내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여운을 즐길 수 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뮤직비디오로 알려진 ‘나의 사랑 수정’ 영상에서는 ‘강동수’ 달콤한 설렘이 가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2011 네 번째 시즌의 ‘강동수’를 맡은 김승대와 팀의 간단한 작품 설명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나의 사랑 수정’은 어떤 음악? ‘나의 사랑 수정’은 ‘강동수’가 ‘양수정’에게 고백하기 전에 부르는 노래다. ‘동수’는 ‘나의 사랑 수정’을 사랑하는 그녀의 집 앞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부른다. 아직 스물세 살인 ‘동수’는 제대로 된 사랑도 못해본 풋내기 청년이다. ‘동수’는 자신보다 연상인 ‘수정’에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수정’은 그런 ‘동수’를 자신의 막내 남동생을 대하듯 한다. ‘동수’는 그런 ‘수정’의 모습에 툴툴거리면서도 그녀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동수’는 드디어 고백하기로 마음먹고 그녀의 집 앞에서 기다린다. 가사에는 ‘동수’의 설렘이 가득하다. 애써 거부하려 해도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끌림’과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환상적인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수정’에게 고백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녀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동수’의 긴장도 잘 드러난다. ‘조금만 더 기다릴까 잠시 후면 지나갈 텐데 난 그냥 우연히 지나가다 그냥 우연히 서 있는 거야’와 같은 가사들은 설렘과 긴장된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나의 사랑 수정’의 가사는? 바라보지 말아야지하루 종일 생각했지만그 예쁜 두 눈을 바라보면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어생각하지 말아야지하루 종일 생각했지만그 웃음소리를 생각하면다른 생각 할 수가 없어책을 펼치면 떠오르는 하얀 얼굴길을 걸으면 온통 그 뒷모습눈을 감으면 보이는 환한 미소눈을 떠보면 어느새 사라져조금만 더 기다릴까잠시 후면 지나갈 텐데난 그냥 우연히 지나다가그냥 우연히 서 있는 거야하염없이 기다리다우연인 척 그녀를 만나해맑은 그 미소 눈이 부셔나의 사랑, 수정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9 / 조회 1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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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n] 가슴 따뜻한 ‘순정남’,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강동수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속 남자주인공 ‘강동수’는 이제 갓 사범대학을 졸업해 교사가 된 스물셋의 파릇파릇한 청년이다. 첫 부임을 받은 동수는 들뜬 마음을 안고 마을을 찾아간다. 이제 막 교사로서 첫걸음을 뗀 동수의 마음은 터질 듯 설렌다. 1960년대 당시 ‘선생님’이라는 직위가 주는 위엄은 남다르다. 60년대가 지식인이 많지 않은 사회였던 만큼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은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자리였다. 동수의 나이는 이제 스물셋이다. 지금 세대라면 아직도 한창 부모님께 응석 부리며 학교에 다니는 철없는 막내아들일 수도 있다. 동수는 처음 아이들과 대면할 때도 “이번에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여러분 담임을 맡게 된 강동수라고 하느니라~”며 그 나이다운 허세를 부린다. 한껏 선생님 티를 내면서 말이다. 동수는 부임 첫날부터 낯선 마을 지리에 길을 잃는다. 자신의 위치조차 파악이 안 될 때쯤, 때마침 마주친 홍연에게 동수는 길을 묻기 위해 ‘아가씨’라고 말을 건다. 두 사람은 결국 한 교실에서 선생과 제자로 마주친다. 하지만 홍연은 동수에게 반해버리고 만다. 그녀는 계속해서 일기를 통해 동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동수는 그러한 홍연이 귀엽다. 하지만 동수의 마음은 전혀 다른 쪽을 향한다. 같은 학교의 동료 교사인 양수정이다. 청순한 얼굴에 여성스러움이 뚝뚝 묻어나오는 수정에게 한눈에 반한 동수는 그녀를 향한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수정은 동수를 막내 동생처럼 여긴다. 동수는 자신을 남자로 대하지 않는 수정에게 툴툴거린다. 동수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홍연을 바라볼 여력이 없다. 그는 자신의 사랑만으로도 버겁다. 그는 수정에게 풍금을 가르쳐주면서 관심을 받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랑의 고통도 함께 느낀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강동수 역의 배우 김승대는 “동수가 겪는 성장통의 정점 중 하나는 ‘나의 사랑 나의 수정’이라는 넘버를 부를 때다. 사회 초년생인 동수가 사랑을 하면서 한 단계 자라는 것이 보이는 장면이다”고 말했다. 수정을 향한 동수의 사랑은 점점 깊어만 간다. 하지만 동수가 고백하기도 전에 수정은 자신의 결혼 소식을 전한다. 남자의 첫사랑이 무덤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 동수는 열없이 꺾여진 첫사랑에 아파한다. 수정에 대한 마음을 표현할 길 없어 일기장에 쏟아내는 동수는 요즘 세상에 찾기 어려운 ‘순정남’이다. 그래서 요즘 관객에게 더 그립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다. 첫사랑을 통해 한 발자국 더 성장해 가는 사랑스러운 ‘순정남’ 강동수를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8월 28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03 / 조회 6,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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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비타민’ 같은 배우 김승대 인터뷰
김승대는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배우 중 한 명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앙상블을 통해 데뷔했다. 그는 데뷔 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햄릿’, ‘로미오 앤 줄리엣’, ‘모차르트’ 등으로 활동했다. 최근작인 '마누엘 푸익' 원작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김승대를 들어 “인문학적 소양이 많은 배우다. 신인 중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배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순진한 총각 선생님 ‘강동수’로 돌아온 배우 김승대를 만났다. - 최근 근황은?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강동수’ 역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 동안 했던 작품과 많이 다르다. 주로 무겁고 뜨거운 작품들을 많이 했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따뜻한 작품이라 즐겁게 작업 하고 있다. 무대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지금은 피로가 쌓여서 그런지 감기에 걸렸다. 지금이 고비다. 이런 육체적 고비는 어느 공연에서나 겪는 과정인 것 같다. - ‘내 마음의 풍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을 한 단어로 말한다면 ‘향수’가 아닐까 한다. 이 작품은 ‘성장통, 첫사랑의 추억, 아픔’ 등 한국인의 다양한 정서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 ‘오만석 연출’과의 작업은 어떤지?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오만석 연출님이 배우 출신이기도 하지만, 앞서 ‘강동수’ 역을 하셨던 분이다. 처음 ‘내 마음의 풍금’을 하게 됐을 때 연출님과 ‘같은 직업’이라는 부담감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좋은 부분이 더 많다. ‘오만석’ 연출님은 이 작품에서 ‘강동수’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대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미 고민했던 분이다. 그래서 배우의 입장에서 내가 어떤 벽에 부딪혔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잘 아신다. ‘아, 저 친구 지금 집중이 잘 안되는구나, 나도 예전에 저 부분에 부딪혔는데’하고 생각하면서 많이 배려해 주신다. ‘나는 이때 이렇게 생각했다’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셔서 더 빠르게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 마음의 풍금’을 시작할 때 이렇게 순수하고 행복한 작품은 처음이라 겁이 났었다. 처음인 만큼 조금 더딘 부분도 있다. ‘오만석’ 연출님은 배우를 믿고 기다려주신다. 연출가가 믿어준다는 것에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그 부분이 지금도 정말 감사하고, 감동하고 있다. - 영화가 워낙 사랑받은 작품이다. ‘강동수’ 역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예전에 영화를 한번 봤었다. ‘내 마음의 풍금’을 하게 됐을 때 일부러 다시 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뮤지컬만의 무대 양식이 있지 않나. 영화를 보면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가진 색깔에 의존하게 될 것 같았다. 영화와는 굳이 다르게 표현하려 한 것도 없고, 비슷하게 하려 한 것도 없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원작 소설이 ‘여제자’라는 작품이다. 원작 소설이 주는 힘에 집중하려고 했다. 원작을 통해 내가 느낀 것은 ‘홍연의 성장통’도 있지만, ‘강동수의 성장통’도 있다는 점이다. ‘강동수’가 사회생활을 처음 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에 초점을 맞춰 연기하려 했다. - ‘내 마음의 풍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명장면’이 있다면?‘내 마음의 풍금’의 명장면을 꼽자면 ‘홍연과 강동수가 어른이 되어가는 부분’을 들 수 있다. ‘홍연’이 겪는 성장통의 정점 중 하나는 배우들이 ‘운동회씬’이라고 부르는 장면이다. 홍연이가 생리를 시작하게 된 걸 알고 진짜 아가씨로 거듭나는 부분이다. ‘강동수’가 겪는 성장통의 정점 중 하나는 ‘나의 사랑 나의 수정’이라는 넘버를 부를 때다. 사회 초년생인 ‘강동수’가 사랑을 하면서 한 단계 자라는 것이 보이는 장면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비의 꿈’ 장면을 좋아한다. 선생님이 되어가면서 동시에 어른이 되어가는 ‘강동수’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강동수’가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장면이라 좋아한다. -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이후 첫 뮤지컬 작품이다. 연극이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나? 원래 전공은 연극영화과였다. 어쩌다 보니 계속 뮤지컬을 계속 하게 됐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2인극이고 텍스트가 어려운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평소 갖고 있었던 정극 연기에 대한 갈증이 해소가 되는 느낌이었다. 물론 뮤지컬도 깊이 있게 연기하지만, 연극 작업에 정말 참여하고 싶었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공부했던 것들을 다 내뱉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연기적으로 내공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예전에 연기할 때는 내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을 했었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하면서 작품을 전체적으로 보는 '큰 눈'을 갖게 됐다. 그것이 연극을 하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 같이 공연을 하게 된 팀, 정운선, 최주리, 선우, 서영, 이수빈 양에 대해서 '기대평'을 한다면?'팀'은 그 나이 대의 남자가 가질 수 없는 '순수함'이 있다. 개인적으로 '팀'의 그러한 부분들이 부럽다. 관객들이 '팀'에 대해 염려하는 부분들도 오히려 '강동수'가 가진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강동수'가 가진 설레임이나 어색함, 순수함을 포괄적으로 잘 담고 있다. '정운선'은 학교 후배다. 학교에서도 주목받는 학생이었다. 무대에서 내가 실수를 하거나, 부족한 상황에서도 믿고 기댈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동료다. '최주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춰 본다. 주고받는 호흡이 처음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잘 맞다. '선우'는 감성이 굉장히 풍부하다. ‘양수정’ 캐릭터가 가진 감성이 평소 모습과도 비슷해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서영'은 방송에 비춰지기로 섹시한 이미지로 많이 아신다. 평소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학교 다닐 때도 학구파라고 불렸다는 소리를 들었다. 굉장히 똑똑한 친구다. 작품 분석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화술도 좋고 성격도 털털하다. '이수빈'은 실제로 '홍연'과 나이가 같다. 처음에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 나이 때 생각할 수 없는 감성과 해석을 해낸다. 나중에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 - ‘내 마음의 풍금’에서 관객이 유심히 봤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내 마음의 풍금'은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해서 보기보다 편한 마음으로 과거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작품 속 대사나 행동이 누구나 다 겪어 왔던 것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선생님의 말버릇, 학생들의 노는 것, 사는 이야기들을 아울러서 본다면 그것이 '내 마음의 풍금'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 연습현장에서 보니 유독 팀워크가 좋아보였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은데?굉장히 많다. 정말 지금도 연습 현장에 들어가면 다 웃고 있다. 모두들 정말 행복하게 연습한다. 이전의 출연작들은 무거운 작품이 많았다. 이런 작품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울 정도다. '내 마음의 풍금'을 통해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김재만'이라고 할 것 같다(웃음). 정말 좋은 선배님이다. 김재만 선배님은 '내 마음의 풍금'의 배우들을 하나고 뭉치게 하는 힘을 가진 분이다. 작품에서 좋은 선배를 만난다는 것은 진심으로 행복한 일이다. - 앞으로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비춰지고 싶은지?어떻게 비춰지겠다는 것보다 '김승대'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저 배우가 저 작품 하네? 궁금하다'하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내 별명이 '비타민'이라고 하더라. 다른 분들께 내가 얼마나 '비타민'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별명을 지어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내 인생 최고의 관객은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민지'라고 하는 꼬마 관객이다. 작품 속에서 죽는 장면이 있었는데, 공연이 끝난 뒤 뛰어와 나한테 폭하고 안기더니 '다신 죽지 마'라며 엉엉 울었다. 그 꼬마 관객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다른 한 분은 아주머니 분이셨다. 공연을 많이 보시는 분도 아니었다. 공연이 끝나고 오셔서는 '살면서 참 힘들었는데, 어쩌다 당신 공연을 보게 됐다. 내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고 가는 것 같다. 삶에 의욕이 떨어지면 당신 공연을 다시 보러 오겠다'고 하셨다. 악수를 청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원하지도 않으셨다. 내 공연을 보고 힘을 얻었다는 것이 정말 감동이었다. 사람들이 삶을 살아갈 때 지치거나 힘이 빠질 때 힘을 채워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 ‘내 마음의 풍금’ 이후 계획이 있다면?차기 작품은 이미 언론에 공개가 됐다. 한국창작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게 됐다. 우선 '내 마음의 풍금'을 안정화 하는 것이 먼저다. 그 후에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의 인물과 만날 것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13 / 조회 7,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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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금> 김승대
에서 무게감 있는 아우라를 뿜어내던 배우 김승대가 이번엔 에서 풋풋하고 상콤한 23살 총각 선생님으로 돌아온다. 아직 냉소적인 발렌틴의 모습을 털어내는 중이지만 오랜만에 활짝 웃을 수 있는 캐릭터를 즐거운 마음 받아들이고 있는, 천상 배우 김승대를 만났다. "뜨겁지 않은 따뜻한 작품이 하고 싶었다"풋풋한 총각 선생님으로 돌아온다. 별로 풋풋하지 않아서 걱정이다. 제일 걱정이 되는 부분인데, 때가 많이 묻어있었나 보다. 어디서 그렇게 때가 많이 묻었나(웃음). 배우 김승대의 이미지는 그렇진 않은데. 작품에 아이들도 나오고, 향수, 추억, 첫사랑들이 녹아 들어 있는데 난 첫사랑을 겪은 지 이제는 꽤 오래됐다. 작품도 복수, 증오같이 자극적인 비극을 많이 하다가 에 들어가니 ‘그런 것들’이 빠지지 않는 거다. 오만석 연출님은 선생님 같지 않은 선생님, 어떻게 보면 홍연이보다 더 아이 같은 모습이 있는 23살 청년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주문하셨다. 쉽지 않다. 이후라 거친 아우라부터 빼야겠다. 아직까지 완전히 빠졌다고 할 수 없다. 무의식 중에 강한 어투들이 많이 나온다. 초반엔 너무 인상을 쓰고 있어서 사람들이 가까이 오지도 못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김승대씨 이미지는 부드러운데. 그런데 그거 아나. 난 로맨틱 코미디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나 를제외 하면 대부분 폐륜아, 복수, 정치범같이 강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그런 작품들을 보신 분들은 나를 굉장히 강하게 본다. 스스로 어떤 게 더 맞다고 생각하나. 비극에 내가 더 써먹을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본다. 반대로 말하면 내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이미지상 밝고 명랑한 쪽이 어울린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런 것들을 발견하고 있다. 내가 작품에서 이렇게 마음 놓고 실컷 웃었던 작품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순박한 송정리 사람들하고 밝게 웃으니까 좋다. 은 2008년 초연작이다. 그 동안 시대극이나 강한 역에 주로 모습을 보였는데 이 작품에 출연 결심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미지가 너무 커서 그때 봐주신 분들은 나를 너무 강하게 하시기도 했고 그 동안 뜨겁거나 차가운 작품을 많이 해서 한번은 따뜻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 배우로서 선배이기도 한 오만석씨가 연출이다. 연출로서 어떻다고 생각하나. 이거 말 잘해야 하는데(웃음). 정말 만석 형님에게는 고맙다. 난 움직임을 하거나 대사를 칠 때 스스로 타당성이나 당위성이 생기지 않으면 움직이질 못한다. 우리 학교 출신들이 대부분 그런데, 자기 믿음이 생기질 않으면 움직이질 못하고 뒤에 가서 불이 붙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보통 뮤지컬 작업은 그렇지 않다. 일단 연출이 그림을 그려놓고 거기에 배우가 정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해야 빨리 진행이 된다. 만석 형은 그런 면에서 나를 굉장히 존중해 주신다. ‘내가 연출이고 넌 디렉팅할 배우’가 아니라, 믿고 기다려 주신다. 내가 널 믿으니까 여기에선 이런 감정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라고 어시트만 해주시는편이다. 제 성향을 잘 파악하고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 동안 무대에서 여러 가지 캐릭터를 맡아왔다. 작품 선정 기준이 있다면. 작품이 많이 들어오는 편도 아니면서 난 작품 선정이 까다로운 편이다. 두 가지가 있는데, 내가 욕심이 나는 캐릭터와 내가 잘 할 수 있는 캐릭터. 이 두가지로 항상 고민한다. 지금 나로선 버거운데 한번 도전해 봐? 아니면 이 배역은 남들이 하는 것보다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것들. 지금도 너무 속상한 게 정말 좋은 작품이 들어왔는데 전에 했던 배우들보다 잘 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다. 김승대가 이 역을 했는데 꽤 괜찮더라, 얘만의 뭔가가 있더라,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대부분 욕심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관객들이 배우 김승대에게 가장 기대하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캐릭터의 다양성이 아닐까. 이번엔 캐릭터를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이렇게 변신했구나. 그런 기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캐릭터가 몇 개나 될까. 아마 얼마 없을 거다. 매 인물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김승대가 만들기 때문에 어떤 작품과 중첩이 되거나 연상이 되거나 할 거다. 요즘엔 그런 것들이 조금씩은 부담된다. "스스로 납득하기 위한 연기, 신기하게 관객들이 먼저 알아봐"주연 잡는 조연이란 별명도 있었다. 사실 극적으로 보면 굉장히 안 좋은 말이다. 드라마의 주 기능은 주연들이 맡는 거니까. 잡아먹으려고 한 건 아니다(웃음). 어떤 캐릭터를 만들 때 주연보다 조연이 성향을 표현하는데 비중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는 캐릭터를 설명해 주는 게 상당히 어렵단 말이다. 그래서 이 캐릭터의 인생을 어떻게 말 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을 한다. 이것은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서 한 게 아니라 스스로 믿음을 얻기 위해서 했던 액션인데, 참 신기하게도 관객분들이 먼저 매섭게 그걸 알아보신다. 그럴 땐 놀랍다. 쉬카네더 역은 어땠나. 쉬카네더란 역은 내가 가장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캐릭터 같다. 내게 익숙한 캐릭터란 드라마적인 부분에서 기여를 하거나 사건을 일으키고 갈등을 빚는 인물인데, 쉬카네더는 드라마적으로 필요한 인물이기 보다 작품의 환기를 위해 필요한 인물이자 모차르트의 조언자 같은 위치다. 무대에서 벗어나 즐기기도 하고 관객과 눈도 맞추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난 너무 고지식하게 연기를 배워서 그런 걸 잘 못한다. 요즘은 관객들과 무대에서 노는 것도 필요한데 말이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 표현을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에녹 형님이 나보다 훨씬 무대를 즐기면서 하시더라. 관객과 눈을 못 맞춘다는 건? 객석에 긴 머리 여성관객이 앉아있다는 게 인식이 된다는 것 자체가 집중력은 이미 깨졌다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속상할 때가, 특히 내가 속상할 때는 뭔가를 굉장히 밀도있게 몰입해서 들어가면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완전히 몰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핸드폰 소리가 들리면 다시 처음부터 쌓아가야 한다. 그럼 속상하다(웃음). 김승대란 배우를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은 뭐라 생각하나. 이 아닐까. 제일 처음 대극장에서 조연급으로 선 무대가 뮤지컬 이다. 그때 레어티스란 캐릭터로 관객분들이 알아봐주셨고 외부적으로 인지도가 생겼다. 에선 김승대란 배우가 이제 막 뮤지컬을 시작했는데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란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 레어티스에서 햄릿으로 역할이 이동했었다. ‘신분상승’ 했단 말도 많이 들었을 것 같다.신분상승 맞다. 귀족에서 왕족이 됐으니. 당시엔 상당히 힘들었다. 그 땐 한달 남짓 맡았던 레어티스가 나를 알리는 전부였다. 중극장 이상 작품의 주연의 맡는 건 무리였지만 제작사 대표님이 손해보실 걸 알면서도 기회를 주셨던 거다. 3개월 동안 햄릿으로 올라갔는데 태경 형, 건형이 형, 지훈 형 가운데서 신인 김승대의 인지도는 너무 낮아서 마음 고생도 굉장히 많이 했다. 다른 햄릿 스케줄 때문에 대신 서면 그 배우를 보러 오신 관객들이 저를 곱게 볼 리 있겠나. 포스터에도 내 얼굴이 없어서, 몇몇 관객은 포스터에 얼굴이 없는 배우를 똑 같은 돈 내고 볼 수 없다며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신인으로서 겪는 서러움? 이런 걸 때 겪었던 것 같다. 반면에 정말 열정만 가지고 설 수 있던 시기였고, 그 때 저를 봐주시고 지금껏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다. 연기를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 원래는 체대를 지망했다. 격투를 전공으로 했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아버님 뜻대로 운동을 해왔고, 당연히 체대에 들어가는 줄 알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 따라 장난 반, 호기심 반으로 연극영화과를 지원한 게 계기가 됐다. 그때부터 콩깍지가 씌어서 연극영화가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100일 가까이 가출까지 하면서 간신히 아버지 허락을 받았다. 대신 아버지가 삼수는 없다고 못박으셨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대학에 가지 못할 상황이라 미친 듯이 재수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집이 분당이었고 제가 배웠던 선생님은 일산에 계셨다. 하루에 교통시간만 왕복 6시간이었다. 새벽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가는 생활을 했고 그 누구보다 많이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단시간에 가장 많은 걸 머리에 넣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로 데뷔했는데, 처음부터 뮤지컬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 솔직히 난 뮤지컬을 깔봤었다. 특히 우리 학교(동국대 연극영화과)는 오래된 곳이라 연극은 예술, 뮤지컬은 장사라는 분위기가 있었고, 난 거기 골수분자였다. 그래서 난 뮤지컬은 하지 않는다는 건방진 생각으로 4년을 다녔다. 그런데 우연찮게 학교 동기 중에 뮤지컬을 굉장히 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혼자 뮤지컬 오디션에 지원하기 그랬는지, 나 대신 지원서를 넣었던 게 계기가 됐다. 는 드라마적 요소가 강해서 앙상블로 첫 데뷔를 하게 됐고 그렇게 11개월을 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많다. 앙상블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안타깝게도 속상한 일도 많다는 것. 그리고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징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 그 뒤에도 연극이 아닌 뮤지컬로 계속 무대에 섰다. 사실 가 끝이라고 생각했다. 뮤지컬에 대해서는 내가 잘 알지도 못하고 편견을 가졌다는 걸 알았지만, 나와는 여전히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뮤지컬로 올라간 단 소식을 들은 거다(웃음). 레어티스 역만 구하지 못했다고 했다. 학교 졸업할 때 눈문을 ‘햄릿’으로 할 만큼 햄릿을 사랑했다. 레어티스란 캐릭터 분석도 이미 준비돼 있었다. 그래서 도전하게 된 거고, 아직 발을 못 빼고 있다(웃음). 연극이 너무 하고 싶었다. 는 정말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보람도 있었고, 고생한 만큼 나온 것 같다. 데뷔 6년차다. 아직 배우 지망생이라고 하는데. 인터뷰 때마다 아직 배우 지망생이란 말을 쓴다. 대학교 2학년 때 최민식 선배님이 술자리에서 하신 말이, ‘배우’란 말을 아무나 붙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배우들의 세계에서 배우로 불리면 그 사람은 대통령이다. 한 나라에 대통령이 몇 명 없지 않냐는 그 말이 그렇게 멋있었다. 그때부터 내 좌우명이 됐다. 그런데 간혹 너무 겸손을 넘어 지겹다고 하시는 팬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민식 선배님도 아직 배우 지망생이라 하는데 내가 배우라고 할 순 없지 않나. 앞으론 이왕 하는 거 정말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 욕심나는 역할 있나. 이상하게 내가 했던 작품의 다른 배역이 하고 싶다. 을 할 땐 줄리엣, 을 할 땐 오필리어, 지금 을 하고 있자니 홍연이를 하고 싶다. 특히 의 오필리어는 어찌 보면 굉장히 상징적인 요소가 있어서 욕심이 난다. 내가 연기를 해서 관객들의 마음이 동한다면 정말 잘 한 것 아닌가. 그 정도라면 배우 소리 들어도 되지 않을까?(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디자인: 김 서연
2011.07.04 / 조회 18,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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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금> “우리 창작뮤지컬이 나아갈 좋은 선례 되었으면”
“나 보고 아가씨래~” 열 여섯 살 늦깎이 초등학생 홍연이의 두근두근 가슴 뛰는 첫사랑이 다시 찾아왔다. 2008년 초연 이후 한 편의 동화 같은 맑고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이 올 7월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다.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시골학교에 부임한 총각 선생님 강동수 역으로 초연 무대를 채웠던 오만석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연출가로 나선다. 김재만이 팀과 오만석을 와락 껴안은 이유는?"저는 편집 안 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체육과 박봉대 선생으로 분하는 그를 주목하라!“거르거나 재창조해야 하는 것 없이 고스란히 우리 정서가 담긴 무대”로 작품의 매력을 설명한 오만석은 “과 같은 스타일의 창작 뮤지컬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이 작품이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이 나아가야 할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말 다양한 매력의 조합”이라는 오만석의 말은 이번 시즌 공연의 배우들을 향한 것. 지난 해에 이어 홍연 역을 맡은 정운선을 비롯하여 의 최주리, 극중 나이와 실제 나이가 똑같은 이수빈이 첫 사랑에 빠진 열 여섯 살 소녀로 변신한다. 3인 3색 홍연이(정운선, 최주리, 이수빈)특히 “잘 성장한다면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 갈 보석 같은 배우”라고 소개를 받은 이수빈은 현재 중학교 재학생. 오 연출의 강력한 주장으로 합류한 배우라고 한다. 가수 팀의 뮤지컬 무대 데뷔도 새롭다. 선생님 강동수 역을 맡은 그는 “언어의 벽 때문에 항상 걱정했는데, 이번 작품이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계기가 되고 있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는 여러분의 선생님, 강동수라 하느니라""몰라봤씨유~ 선상님"최근 연극 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정부주의자로 열연한 김승대 역시 강동수 역을 맡아 환한 미소와 함께 활기차게 연습실을 종횡무진 하는 모습이다. “피와 복수와 증오가 난무하는(웃음) 역할을 많이 맡았었는데 과거 했던 배역들과 다른 느낌이라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그는 “여자로 안 태어난 게 억울할 정도로 홍연이라는 캐릭터가 너무나 매력적”이라며 맡지 못한, 그리고 맡지 못할(?) 배역에 아쉬워하기도 했다. "네 안에 나비가 있어""선생님의 마음에도 나비가 있지"강동수 선생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홍연의 라이벌 양선생님 역은 TV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으로 더욱 주목을 받은 선우와 뮤지컬 를 비롯 방송, 영화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영이 함께 나선다. 요조숙녀로 변신! (선우)"홍연이가 진짜 아가씨가 됐구나~!" (서영, 이수빈)풋풋했던 첫 사랑의 기억, 나비가 지나간 자리 꽃이 피어 오르듯 아름다운 옛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뮤지컬 은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선생님 도시락 싸왔어요~ 물만 끓이면 되요~"깜찍한 어린 배우들의 모습도 놓치지 마세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www.okjassi.net)
2011.06.30 / 조회 1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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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무비컬 춘추전국시대 "친숙함 VS 식상함"
드라마, 영화 등을 원작으로 한 무대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연극 을 시작으로 뮤지컬 이 상반기에 개막했고, 하반기엔 뮤지컬 을 비롯해 등이 첫 선을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 등도 앵콜 공연을 확정하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쯤에 이르면 원작 없는 순수 창작 작품이 희귀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에서 시작 2005년 그리고 2006년 2008년 등 걸출한(?)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들이 배출된 것에 비해 최근엔 (2010년) (2011년) 이외엔 대부분 드라마와 영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 그거~!”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요 드라마, 영화, 소설 등 원작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유는 이미 잘 알려진 친숙한 내용으로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한 공연 관계자는 “유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은 이미 영화와 드라마에서 검증된 컨텐츠로 접근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여기에 따른 마케팅, 홍보비용의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곧 하반기에 소개될 은 제목만 보아도 어떤 내용일지 감이 온다. 가장 최근 선보인 뮤지컬 의 메인 문구 역시, 주인공 나상실이 입버릇처럼 하던 “꼬라지 하고는”이다. 보지 않아도 미리 장르와 주인공 캐릭터를 미리 상상을 할 수 있고, 기대감을 높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관객뿐 아니다. 작품을 만들어가는 스태프 사이에서 작품 컨셉트, 주제, 캐릭터에 대한 공유가 이미 돼 있어 제작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창작 뮤지컬은 2~3년, 길어지면 4~5년 정도 제작기간이 소요되지만 원작이 있는 작품은 이보단 빨리 제작할 수 있어 제작비 경감 차원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2007년 만화로 잘 알려진 영심이를 내세운 이 캐릭터만 빌려와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로 주크박스 뮤지컬로 접근했다면 그 다음해 소개된 은 원작의 줄거리, 캐릭터 등을 활용하면서도 뮤지컬만의 재미를 덧붙여 호평을 받았다. 는 2008년 연말 가장 흥행한 작품으로 기록되며 원작 뮤지컬의 불을 당겨놓기도 했다. 줄거리 요약정리, 그 이상을 원해 하지만 원작에만 의지하고 새로운 접근을 하지 않는다면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키기란 불가능하다.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는 작품 컨셉트, 친숙한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 등, 원작 기반의 작품들이 취할 수 있는 강점은 꽤나 매력적이지만 이 좋은 재료를 잘 버무리지 못하면 뮤지컬만의 매력을 잃어버리기 쉽다. 2007년 동명의 드라마를 뮤지컬화 한 은 장대한 드라마를 2시간 무대에 무리하게 옮겼단 혹평을 들으며 다음 시즌에선 캐릭터 빼곤 모두 바꿔야했다. 줄거리 역시 드라마에서 탈피해 장금이의 요리보단 정치적 대립에 초점을 맞추고, 여주인공의 꿈과 사랑이라는 컨셉트만 그대로 유지했다. 이처럼 드라마나 영화를 무대에 옮기면서 ‘새로운 창작’이라는 개념에 충실하지 않는 한, 돌아오는 건 ‘원작보다 못하네’밖에 없다. 영화와 드라마와는 다른 재미를 원하는 관객들 역시, 줄거리 따라잡기에 급급한 숨가쁜 전개에 실망하며 돌아선다. 공연 관계자들은 “새롭게 창작한다는 의지 없이 원작에만 기대면 작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안일하게 접근하면 오히려 실패 확률이 높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1년 하반기, 드라마와 영화, 책(만화책 포함)을 원작으로 선보이고 있거나, 예정인 뮤지컬은 대략 10여 개. 연극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이 중 작품성으로 호평을 받거나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많지 않음을 생각하면 기대감은 높고,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게 원작 기반 작품이란 걸 알 수 있다. 자체만으로도 이미 화려한 원석에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군더더기처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선 창작열과 아이디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언젠가 한국의 같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선 더욱.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6.27 / 조회 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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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노래로 퍼지는 감동”, <내 마음의 풍금>
“제 꿈은 뮤지컬배우였어요. 뮤지컬 앙상블부터 활동하다가 우연치 않게 리포터를 하게 됐고, 운 좋게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게 됐어요. ‘방송 나오더니 갑자기 뮤지컬 주연하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그래도 제가 뮤지컬을 꿈꾸면서 노력했던 시간들이 있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요석 공주, 양선생님으로 공연장과 연습실을 오가는 선우의 요즘은 뮤지컬에 집중되어 있다. “ 요석공주로 첫 주연을 맡고 정말 부담감이 컸어요. ‘남자의 자격’ 넬라판타지아를 생각하고 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뮤지컬은 이야기와 노래, 다른 배우들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마음이 컸어요. 공연 중반이 넘어가는데도 아직도 떨려요.” 첫 주연작 로 활약하고 있는 선우는 오는 7월부터 무대에 오른다 “ 지명오디션 연락을 받고 “양선생님 역할이죠?”라고 물었더니 제작사분이 “아뇨, 홍연 역할인데요”라고 하는 거에요. 오디션장에 갔더니 오만석 연출님이 “모습이 딱 양 선생님인데?”라고 하시는 거에요. 맞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웃음) 일단 준비해온 홍연이를 해보라고 하셔서 키도 최대한 작아 보이게 하고, 최대한 어려 보이는 목소리와 얼굴로 홍연이를 연기했어요. 오디션 끝나고 연출님이 딱 한마디 하셨어요, “그래, 그래도 양선생님이네”라고. (웃음) “실제 성격은 털털한 홍연과 닮았다”는 선우는 커피와 샤갈을 좋아하는 청순가련형 양수정 선생님으로의 변신을 목전에 두고 한발자국씩 전진하는 중이다. “에 대한 오만석 연출님의 애착은 정말 남다른 것 같아요. 초연 때와는 다른 양선생님을 기대하고 계시니까 정말 열심히 해야죠. 양수정 선생님답게, 사랑스럽게, 하지만 똑같지 않게 풀어내는 게 숙제인 것 같아요. 의 주인공은 홍연이지만 이 작품의 애틋함을 살리는데 양선생님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역할이잖아요, 양호선생님(웃음).” 뮤지컬 무대에서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선우의 시작을 따라가다 보면 앙상블로 활약했던 권민재와 마주하게 된다. “성악과를 졸업하고, 성악을 계속 공부할 생각이었어요. 성악밖에 모르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공연도 독창회, 오페라만 관람했었지 뮤지컬은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브로드웨이에서 을 보고 정말 한눈에 반했어요. ‘한국에서 뮤지컬을 하면 노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그 때부터 꾸준히 뮤지컬을 보고, 오디션을 봤어요. 엠마로 오디션을 봤다가 앙상블로 발탁되고, 공개오디션 최종 단계에서 탈락하기도 했고…. 오디션을 보면서 좌절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 시간들이 절 일어서게 해 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하자, 더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저를 다질 수 있었거든요. ‘남자의 자격’은 저에게 큰 운이었다 생각해요. ‘방송하더니 갑자기 뮤지컬 주연하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뮤지컬 무대에 서기까지 긴 과정이 있었다는 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컬을 꿈꾸면서 노력했던 시간들이 정말 길었거든요.” ‘남자의 자격’을 통해 함께 주목을 받았던 최재림과는 성악과 출신 뮤지컬배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연기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최재림, 선우가 노래 부르는 건 봤는데, 연기는?’ 이라고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연기에 따라서 음악이 흘러가기 때문에 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서로를 격려해요. 사실, 그런 고민보다는 다른 이야기들을 더 많이 나누긴 하지만요.(웃음)” 선우에게 앙상블, 주연, 조연의 경계는 없다. “요즘도 노래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는 선우의 꿈은 내일도, 십 년 후에도 노래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김선영 배우가 뿜어내는 카리스마를 가진 여배우가 되는 꿈. 그 뜨거운 꿈은 뮤지컬배우 선우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첫 뮤지컬이었던 을 보고 받았던 그 때 그 감동을 사람들에게 꼭 돌려주고 싶어요. 엠마도 정말 좋아해요. 오디션도 봤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또 떨어지면요? 또 오디션을 봐야지요. 꾸준히 도전 할거에요. 제 이름을 건 자선 콘서트도 열어서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도 주고 싶어요. 제 꿈이 이루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유명해져야겠죠?” 마음 따뜻한 배우, 선우. 그녀가 울리는 의 온기가 오는 7월 찾아온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5.25 / 조회 19,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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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4월愛
잔인한 4월이라고 했던가. 발라드계의 혜성처럼 떠오른 팀이 봄의 향기 가득한 신곡으로 팀의 4월에 대한 사랑이 시작된다. 1집 ‘사랑합니다’와 2집 ‘고마웠다고’에 이어 3집 앨범을 내고 팬들과의 만남을 가지게 된다. 3집 앨범과 함께 콘서트를 가지는 것은 라이브 가수로서 입지를 굳히는 계기를 만들려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전 콘서트에서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팀은 여린 듯 강한 음악적 카리스마로 이번 콘서트 에서도 유감없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의 사랑 이야기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어우러져 더욱 로맨틱한 콘서트가 될 것이다. 3집음반 수록곡과 사랑합니다, 고마웠다고 등 팬들에게 사랑 받았던 노래들도 들려줄 예정이다. 4월에 사랑의 메신저로 돌아오는 는 4월 9일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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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3.16 / 조회 8,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