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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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살에 공연하겠다"는 약속 지켜낸 박정자의 연극 ‘해롤드와 모드’…오승훈, 임준혁 함께해
연극계의 거장 박정자와 공연계 샛별 임준혁과 오승훈이 지난 22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함께하게 된 이유는 바로 오는 5월 개막을 앞둔 연극 ‘해롤드와 모드’를 위해서다.
연극 '해롤드와 모드'는 자살을 꿈꾸는 19세의 소년 해롤드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80세 모드를 만나면서 사랑을 느끼는 파격적인 이야기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 연극과 뮤지컬로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다양한 나라들에서 재 생산되며 스테디셀러로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7년 김혜자, 김주승 주연으로 한국 초연되어 현재까지 총 일곱 차례 공연되었는데, 그중 초연을 제외한 여섯 번의 공연 모두 박정자가 모드 역으로 출연하였다.
올해 공연되는 ‘해롤드와 모드’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바로 박정자가 80세에 올리는 ‘해롤드와 모드’이자 그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마지막 ‘해롤드와 모드’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작품에 항상 애정을 표하며 “80세까지 '해롤드와 모드'를 공연하고 싶다”고 공언했었다.
지난 22일 열린 ‘해롤드와 모드’ 기자간담회에서 박정자는 “80살을 기다렸는지 기다리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여러분과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이 자리에 오면서 그동안 함께한 모든 시간과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해롤드와 모드’와 7번째 만난다. 2003년에는 1회로 공연을 끝낼 줄 알았다. 작품을 하면서 관객들과 만날 때 저보다 관객들이 더 좋아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여든 살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처음 연극을 시작했던 그 마음으로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덧붙여 “어떤 사람은 왜 90살까지도 할 수 있지 않냐고 하는데, 이제 더 이상 욕심이 없다. 아주 사뿐하고 가뿐하게 ‘해롤드와 모드’를 이쯤에서 무대에서 내려오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다음에는 이번에 연출을 맡아준 윤석화 씨가 모드 역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전 객석에 앉아서 모드를 즐겁게 바라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모드의 상대역 19세 해롤드 역에는 뮤지컬과 연극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준혁과 오승훈이 더블캐스팅되었다.
임준혁은 “개인적으로 연극을 오랜만에 하게 되어 기쁘다. 대본에 있는 그대로 해롤드를 충실히 분석해서 무대에서 연기하겠다. 저는 선생님이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하실 줄 몰랐다. 그래서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이제 연습 초반인데 선생님이 하나하나 에너지를 써서 알려 주신다. 지금까지 했던 공연에서 이렇게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작업이 많지 않았는데 그래서 박정자, 윤석화 선생님과 함께한다는 그 자체로도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흐뭇한 미소로 어린 배우들를 바라보던 박정자는 “연극은 더블 캐스팅이 거의 없는 편인데 이번에 두 해롤드를 만나서 더 배로 사랑의 보따리를 늘려야 할 것 같다. 이번 공연 역대 해롤드 역의 배우들을 초대해 오승훈과 임준혁의 무대를 소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준혁과 함께 해롤드 역으로 나오는 오승훈은 "며칠 전에 선생님이 연습 중에 맛있는 간식을 사준 적이 있다. 그 시간이 선생님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항상 저희를 챙겨 주시려고 하는 마음을 느낀다"고 연습 중에 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작품 안에서 해롤드가 사랑을 배워가고 성장해간다. 저도 이 작품을 통해 큰 계단을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힘들 때도 있겠지만 치열하게 연습해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해롤드와 모드’는 평소 박정자와 인연이 깊었던 신시컴퍼니 대표인 박명성 프로듀서가 제작을, 배우 윤석화가 연출을 맡는다.
박명성은 “이 작품을 2008년에 봤다. 벌써 13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때 박정자 선생님이 정말 여든 살이 되면 함께 연극을 하자고 약속했다. 그때 그 약속을 정말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이 건강관리를 잘하셔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드린다. 오랜만에 연극다운 연극을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연극의 힘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렌다. 선생님이 80살이 되셔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 자체가 배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라고 말했다.
윤석화는 "2003년 박정자의 '19 그리고 80' 첫 공연에 제작자로서 참여했다. 10년 전 이 공연의 마지막 연출은 네가 맡아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이렇게 현실로 다가왔다. 선생님 80살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선생님과의 약속, 우정, 이런 모든 것이 이 작품에 녹아있다. 만만치 않은 코로나 시대에 기꺼이 함께해준 신시컴퍼니에 정말 감사하다. 아름다운 정원에 멋진 꽃밭을 만들 수 있도록 아주 행복하고 감사하게 이 작품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구 배우들의 아름다운 조화가 빛나는 연극 '해롤드와 모드'는 5월 1일부터 23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21.03.23 / 조회 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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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신구&손숙 “이제는 식구이자 함께 늙어가는 좋은 동지”
죽음을 앞둔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어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던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오는 14일 다시 관객들 곁을 찾아온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작가 김광탁이 간암 말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우리 시대 아버지들에 대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자전적 이야기로,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2013년 초연되어 이번 시즌 네 번째 무대로 돌아온 이 작품은 지난달 31일 연습 장면을 공개했다.
이재은 연출은 “대본 자체가 작가님이 겪은 일을 그대로 엮은 거다. 그래서 작품도 현실적으로 보여주려고 애썼다. 관객들도 누군가의 아들(자식), 누군가의 부모, 혹은 앞으로 부모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관객들이 ‘내가 언젠가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생각하고 봐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또한 이 연출은 “이번 시즌에서 며느리 캐릭터를 바꿨다. 대본상에 못생기고 뚱뚱한 며느리로 나와 예쁜 우리 은경 배우가 그동안 분장을 하느라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 눈치 없는 며느리로 바꿨다. 또 아버지와 아들이 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둔 걸 잘 푸는 걸 보고 싶다”고 이번 시즌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40분 동안 펼쳐진 시연에서는 병든 아버지와 아내와 둘째 아들 내외, 옆집에 사는 장 씨까지 초대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과 저녁 식사 후 불거진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장면이 이어졌다. 아버지의 마지막 생에 매달린 가족들은 아버지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아버지와 보내는 짧은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
신구는 “네 번째 시즌이지만 초연 때와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동안 공연에서 놓쳤던 걸 이번에 발견할 수도 있다"고 겸손해했고,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몰입도를 보여준 손숙은 “대사가 불안하면 감정이 안 나온다. 입 벌리면 대사가 줄줄 나와야 한다. 그래서 여러 번 했더라도 언제나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객과 직접 만나는 것이 연극의 매력이라고 전한 손숙은 "이 작품은 2013년 시작해서 그때 관객들을 만났지만 지금 무대에 올려 새로운 관객들을 만날 수 있고, 십 년 후에 무대에 오른다면 또 새로운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 새 작품도 나와야 하지만 좋은 작품은 레퍼토리로 계속 가져가 다음 배우들이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둘째 아들 역으로 합류한 조달환은 “저는 중간에 합류해서 최대한 팀워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신구 선생님과는 '앙리 할아버지와 나'를 하면서 술친구가 됐다. 술자리에서 대본 분석이나 캐릭터 등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저는 작품에 나오는 것과 비슷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십 대나 이십 대는 작품을 보면서 ‘이렇게 생긴 집에서 이런 가족이 살았구나’, ‘가족끼리 이런 낭만도 있고, 이런 애틋함도 있구나’라고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관객들이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어떻게 보고 느끼면 좋을까?
신구는 “요즘은 웰다잉도 중요한 시대다. 생명 연장 없이 가족의 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봐 달라. 관객마다 우리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차이가 있을 거다. 우리가 진정을 다해서 쏟아내면 그 물결이 관객에게 안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고, 손숙도 “배우가 먼저 작품에 공감이 안 가면 안 된다. 이 작품은 대사 하나하나까지 배우들이 모두 공감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관객도 같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명경은 “어머니 아버지가 두 선생님 연배와 비슷하다. 그래서 앞으로 닥쳐올 일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편하게 공연 보시고 아버지 어머니 손 한번 잡아드리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구와 손숙은 그간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신구는 “손숙과는 젊을 때 국립극단 시절부터 함께 공연해 식구 같다”고 했으며, 손숙은 “신구 선생님과는 좋은 동지다. 제가 술을 못해서 술자리에 한 번도 참석을 못 한 것이 의견 충돌 없이 꾸준하게 작품 할 수 있던 비결이 아닐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꾸준히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신구는 “술”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술은 나에게 활력소다”라고 웃음 지었다. 그는 "술을 좋아해서 젊을 때부터 마시고 있는데, 술을 즐기려면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이 현장은 누가 대신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러니 건강 관리를 잘해야 한다”라고 전했고, 손숙도 “배우는 몸이 재산이다”라고 강조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2월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20.02.03 / 조회 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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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내년 2월 돌아온다…신구, 손숙, 조달환 등 참여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내년 2월 돌아온다.
이 작품은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사실주의 연극으로, 간암 말기의 아버지가 고통으로 인한 간성혼수 상태에서 ‘굿을 해달라’고 이야기 했던 것에 대한 충격으로 인해 시작된 작품이다. 연극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물 흐르듯 담담하게 끌고 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살냄새 나는 작품이다’ 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제6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부모 자식간의 사건과 가족들이 기억하는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작품은 2013년 신구, 손숙이라는 연극계의 두 거장과 함께 초연돼, 2014년 앙코르 공연, 2016년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의 신구와 가족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는 어머니 역 손숙, 푸근하고 정 많은 이웃집 정씨 아저씨 역 최명경, 푼수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며느리 역에 서은경 배우가 함께 하며, 아들 역에는 조달환 배우가 새로이 합류한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2020년 2월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은 오는 19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9.12.13 / 조회 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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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당신의 삶, 강입자 가속기에 들어간다면
연극 '거대 강입자 가속의 음모'
삶의 부조리함 그린 블랙코미디
내달 6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연극 ‘거대 강입자 가속기의 음모’ 포스터(사진=몽씨어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삶의 부조리함에 대한 풍자를 담은 블랙코미디 연극 ‘거대 강입자 가속기의 음모’가 오는 7월 6일부터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른다.작품은 어느 평온한 저녁 아내 고분자로부터 갑작스런 이혼 통보를 받은 남편 이원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예상 밖 이혼 소식에 어머니가 쓰러지고 아내의 내연남까지 자신의 집에 눌러 앉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한 소시민의 삶이 강입자 가속이 안에 던져진 입자처럼 맹렬히 가속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다.‘하드보일드 멜랑콜리아’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 등을 선보인 작가 석지윤, 연출가 이동선 콤비의 작품이다. 전작에서 은유와 직설을 오가는 신선한 언어와 감각적인 연출로 환상의 무대를 보여준 이들 콤비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더 강력해진 엽기적인 풍자와 웃음을 무대로 풀어낼 예정이다.주인공 이원자 역은 최근 드라마 ‘밥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몰상식한 직장 상사로 주목받은 배우 이화룡이 맡는다.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 아버지로 출연한 배우 최명경이 마초적인 사내 역으로 출연한다. 배우 김양지가 아내 고분자 역을, 배우 최영도가 노인 킬러 역을 연기한다.티켓 가격 전석 3만원. 인터파크, 예스 24,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22 / 조회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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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 연극 '거대 강입자 가속기의 음모' 7월 개막
블랙코미디 연극 '거대 강입자 가속기의 음모'가 오는 7월 공연된다.
2018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연극은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의 석지윤 작가와 이동선 연출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행복한 생일날, 아내가 이혼을 통보하며 겪게 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삶의 본질적인 부조리함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풍자한다.
이번 작품에선 최근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몰상식한 직장 상사를 맡았던 배우 이화룡이 주인공 이원자 역을 맡았다. 이와 함께 뮤지컬 '빌리엘리어트'에서 빌리의 아버지로 출연했던 최명경이 마초적인 사내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또한 연극 '식구', '이억과 망각'의 김양지가 아내 고분자 역,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의 최영도가 노인킬러 역에 각각 캐스팅 됐다.
연극 '거대 강입자 가속기의 음모'는 오는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몽씨어터 제공
2018.06.18 / 조회 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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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무대만 생각…연기인생 56년, 내 고향은 분장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박정자
빌리 할머니역 위해 7년 기다려
공연기간 6개월 무대가 행복해
대기실은 내 영혼이 머무는 공간데뷔 56년째를 맞아 대극장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출연 중인 배우 박정자는 “그동안 정말 많은 역할을 연기했기에 앞으로 특별히 해보고 싶은 역할은 없다”며 “무슨 역할이든 주어지면 행복하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올해로 데뷔 56년째를 맞는 ‘연극계의 대모’ 배우 박정자(76)가 오랜만에 대극장 뮤지컬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박정자는 지난해 11월 28일 개막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5월 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주인공 빌리의 할머니 역을 맡아 일흔이 넘은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최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대기실에서 공연을 준비 중인 박정자를 만났다. 대기실에는 마치 오랜만에 집에 돌아올 손주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있는 듯한 편안함이 감돌았다. 박정자는 대기실을 자신의 고향이자 집이라고 말했다. “거울 앞에서 잡념 없이 오직 나와 무대만 생각할 수 있는 대기실은 내 영혼이 있는 공간”이라는 뜻에서다.개막 전 제작발표회에서 박정자는 “빌리의 할머니 역을 평생 한 번쯤은 꼭 하고 싶어 7년을 기다렸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나타냈다. 2000년 개봉한 ‘빌리 엘리어트’의 원작영화와 2010년 국내서 초연한 뮤지컬 무대에 깊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연극계의 대모’도 라이선스 뮤지컬의 통과의례인 오디션을 피해갈 수 없었다. 재작년 여름 영국에서 온 창작진과 만났다. 박정자는 “미팅 자리인 줄 알고 나가 대본 한 대목을 읽었는데 그게 오디션이었다”고 말했다. 짧은 오디션이었지만 창작진의 대답은 바로 ‘오케이’였다. 박정자는 “영국 창작진이 할머니 캐스팅도 빌리 못지않게 어려운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배우를 만나 좋았다고 해 흡족했다”고 말했다.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번 ‘빌리 엘리어트’는 공연 기간만 무려 6개월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개막 후 3개월이 다 돼가고 있지만 박정자는 지친 기색 없이 무대에 서고 있다. 건강관리를 위해 특별히 하는 건 없다. 무대에서 느끼는 에너지가 가장 큰 힘이다. 박정자는 “앙상블과 스태프까지 포함하면 1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번 공연에 함께하고 있는데 어느 한 사람도 피곤한 내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에 큰 행복과 위로를 얻는다”고 말했다.박정자는 이번 무대에서는 빌리 역에 캐스팅된 다섯 아역 배우(천우진·김현준·성지환·심현서·에릭 테일러)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11~14세의 어린 배우들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박정자는 “내가 어렸을 때는 이 아이들처럼 똘똘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다들 예쁘다”고 말했다. 뮤지컬답게 노래와 춤 실력도 선보인다. 1막 초반에 등장하는 넘버 ‘할머니의 노래’(Grandma’s Song)다. 박정자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건 행복하지만 가사를 잊거나 음을 틀릴까봐 긴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박정자는 그동안 출연한 작품만 150여 편에 달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연극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연극인 복지를 위한 활동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지난해 10월 후배 연극배우 윤석화에게 신임 이사장직을 넘길 때까지 연극인 복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에는 예술의전당 ‘색채의 황홀-마리 로랑생 전’의 오디오 가이드와 낭독 콘서트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수익 전부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했다.박정자는 “연극인 복지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연극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4대 보험이 적용되는 수준의 여유를 줄 수 있는 것이 연극인을 위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분들의 기부와 도움 덕분에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었다”며 “연극인의 이름으로 진 빚이라고 생각하고 그 빚을 갚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어느 새 80세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은 무대를 향하고 있다. 박정자의 꿈은 80세가 됐을 때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19 그리고 80’을 다시 공연하는 것이다. 영화 ‘해롤드와 모드’를 원작으로 19세 청년과 80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자는 “윤석화가 연출을 맡기로 약속했다”면서 “건강을 잘 지켜서 여든 살이 됐을 때 이 작품으로 관객과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 할머니 역을 맡은 배우 박정자(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19 / 조회 3,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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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100회 앞두고 할인 이벤트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100회 공연을 앞두고 할인 이벤트를 연다.뮤지컬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오는 20~25일 ‘빌리 땡스 위크’(BILLY Thanks Week)를 마련해 VIP·R석 좌석은 30%, S·A석 좌석은 20% 할인을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오는 13~18일 설 연휴 특별 할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VIP·R석 티켓은 20%, S·A석은 30% 할인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마거릿 대처 총리 시기 영국 탄광노조 대파업을 배경으로 탄광촌의 소년 ‘빌리’가 발레리노의 꿈을 키워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6 / 조회 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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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공연①]'흥' 넘치는 뮤지컬 '사랑' 담은 연극
크리스마스·연말연시 따뜻함 전하는 공연
유쾌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시스터 액트'
사랑 전하는 연극 '블라인드' '발렌타인 데이'
'모래시계' '광화문연가' 등 중장년 관객 인기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때 이른 추위에 온몸이 움츠러들었다면 시간을 내 공연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공연들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공연장에서 느끼고 싶다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내년 5월 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와 ‘시스터 액트’ 내한공연(내년 1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이 제격이다. 두 작품 모두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장면한다.‘빌리 엘리어트’는 파업 중인 탄광촌에서 발레의 꿈을 키우는 소년의 이야기로 7년 만에 재공연에 올랐다. 탄광촌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파티로 막을 여는 2막이 연말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만든다. 1년 반 동안 탭댄스·발레·아크로바틱 등을 배운 아역 배우 천우진·김현준·성지환·심현서·에릭 테일러의 활약으로 뮤지컬 마니아는 물론 가족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시스터 액트’는 1막부터 크리스마스에 벌어지는 사건이 펼쳐진다. 애인 커티스의 살인 현장을 목격한 클럽 가수 들로리스가 수녀원에 머물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의 작곡가 알란 멘켄이 만든 흥겨운 디스코·소울 음악으로 연말 문화회식을 즐기는 직장인 및 단체 관람객에게 반응이 좋다.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줄 사랑 이야기도 있다. 연극 ‘블라인드’(내년 2월 4일까지 수현재씨어터)는 시각을 잃은 청년 루벤이 몸과 마음이 상처로 가득한 여자 마리와 만나 교감하는 내용을 그린다.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이 극본을 쓰고 연출했다. 연극 ‘발렌타인 데이’(내년 1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는 한 집에서 생활하는 두 여인이 동시에 사랑했던 과거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러시아 작가 이반 비리파에프의 작품이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배우 정재은을 비롯해 이명행·이봉련·최아령 등이 출연한다.첫 만남부터 연애·결혼·권태 등 사랑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뮤지컬 ‘아이러브유’(내년 3월 18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도 있다. 단 4명의 배우가 60여 개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사랑에 대한 공감가는 메시지를 전한다. 최근 JTBC ‘팬텀싱어 시즌2’로 눈도장을 찍은 이충주·조형균의 활약을 만날 수 있다.중장년 관객을 위한 공연도 있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내년 2월 1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는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의 작품으로 배우 이순재·신구·박소담·김슬기가 출연한다. 고집불통 할아버지 앙리와 자유를 꿈꾸는 대학생 콘스탄틴의 갈등과 소통, 성장을 그린다. 시청률 60%의 국민드라마가 원작인 뮤지컬 ‘모래시계’(내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작곡가 이영훈의 명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내년 1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도 중장년 관객에게 인기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25 / 조회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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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스쿨'서 탭 댄스 배우고 빌리도 만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원데이 클래스 패키지
발레·탭 댄스 등 '빌리스쿨' 간접 체험 제공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빌리 역의 아역배우들이 약 15개월간 트레이닝을 받은 ‘빌리스쿨’을 체험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 패키지’를 선보인다.13일부터 인터파크에서 단독 판매하는 이번 패키지는 10세 이상 15세 이하(2003~2008년생) 청소년만 신청할 수 있다. ‘발레 클래스’와 ‘탭 댄스 클래스’로 나눠서 20명만 모집한다.노지현 국내 협력 안무가가 참여하는 발레 클래스는 발레걸스 배우들과 함께 발레의 기초와 ‘솔리더리티’(Solidarity)의 안무를 배운다. 참여 학생들에게 ‘레페토 연습용 발레슈즈’를 선물로 증정한다.이정권 국내협력 조안무가 진행할 탭 댄스 클래스는 빌리와 마이클 역의 배우들과 함께 탭의 기초와 ‘익스프레싱 유어셀프’(Expressing Yourself)의 안무를 배운다. 수업 종료 후 배우들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한다.‘빌리 엘리어트’에 출연 중인 아역 배우들은 ‘빌리스쿨’을 통해 트레이닝을 받으며 공연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약 15개월간 발레, 탭 댄스, 아크로바틱, 현대무용 등을 연습했다. 꿈을 향한 소년의 여정을 그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내년 5월 7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3 / 조회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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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수험생 이벤트…40% 할인 혜택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수험생 할인 이미지(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신시컴퍼니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번 이벤트는 오는 28일부터 12월 8일 공연에 한해 전석 40% 할인된 금액으로 티켓을 판매한다. 예매는 수능 당일인 23일부터 인터파크와 신시컴퍼니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수험생 본인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신시컴퍼니는 “발레리노가 되고 싶은 탄광촌 소년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감동의 드라마로 보여주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미래를 꿈꾸는 수험생들에게 최고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빌리 엘리어트’는 ‘이 시대 최고 영국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5개 대륙에서 약 1100만 관객을 동원한 베스트셀러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공연한다.약 2년여 동안 트레이닝을 거친 아역배우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가 빌리 역으로 출연한다. 박정자, 김갑수, 최정원 등도 함께 한다. 오는 28일부터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2 / 조회 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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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오래 기다리셨네요…'2대 빌리 오총사'가 온다
내달 28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개막
댄서·태권도 선수를 꿈꾸던 소년 5명
200명 몰린 오디션서 당당히 캐스팅
"내 꿈은 이제 뮤지컬 배우" 한목소리
연기·탭댄스·애크러배틱 등 배우며
18개월 매일 6시간 지옥훈련 견뎌내
"하루라도 안 보면 아쉬운 절친됐어요"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빌리 역의 아역 배우들. 왼쪽부터 심현서·성지환·천우진·에릭 테일러·김현준(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탄광촌에서 발레리노의 꿈을 키우는 소년의 이야기이자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11월 28일~2018년 5월 7일 디큐브아트센터)가 내달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0년 국내 초연 이후 무려 7년 만의 재공연이다.주인공 빌리를 연기하기 위해 다섯 명의 아이들이 1년 6개월이 넘도록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천우진(13)·김현준(12)·성지환(11)·심현서(10)·에릭 테일러(10)다. 첫 뮤지컬 무대가 떨리면서도 기다려진다는 ‘2대 빌리’를 최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각자 다른 꿈으로 만나 ‘빌리’가 되기까지‘빌리 엘리어트’에 캐스팅되기 전까지 아이들은 각자의 재능을 갈고 닦으며 서로 다른 꿈을 키워왔다. 천우진은 탭댄스, 김현준은 스트릿 댄스, 성지환은 태권도, 심현서는 발레, 에릭 테일러는 연기가 특기다. 처음 오디션에 지원할 때는 부모님의 걱정도 많았다. 천우진은 “엄마가 ‘너는 힘든 걸 싫어하는데 어떻게 춤도 추고 노래하며 연기를 하겠니’라며 걱정했다. 그래도 엄마가 뮤지컬을 좋아해 오디션 원서를 내줬다”고 말했다.오디션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했다. 200여 명의 아이들이 빌리 역에 지원했다. 세 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7명의 빌리 후보를 선발했다. 발레·탭댄스·현대무용·애크러배틱·스트릿 댄스·보컬·필라테스 등을 배우는 ‘빌리 스쿨’을 통해 무대에 설 준비를 했다. 지난 1월 최종 오디션을 거쳐 천우진·김현준·성지환·심현서 네 명을 빌리 역으로 선발했다. 이후 에릭 테일러가 추가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현재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방과 후 6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매일 같이 붙어 지내다 보니 이제는 하루라도 안 보면 아쉬운 친구 사이가 됐다. 어려움도 없지 않다. 다섯 아이들은 가장 힘든 점으로 탭댄스를 꼽았다. 심현서는 “박자를 잘못 맞춰서 탭댄스를 할 때마다 머리가 새하얘진다”면서 “발레할 때와 달리 탭댄스는 자신감이 없다”고 말했다. 성지환은 “빌리가 화를 내는 넘버 ‘앵그리 댄스’는 움직임이 너무 많아서 정말 힘들다”고 덧붙였다.빌리 역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 같은 또래로서 느끼는 동질감 때문이다. 김현준은 “빌리처럼 춤을 추는 게 좋다. 주변에서도 춤에 재능이 있다고 말해줘 힘이 된다”고 말했다. 에릭 테일러는 빌리와 닮은 점이 없다며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성지환은 “빌리는 쿨하지만 속은 따뜻한 아이다. 에릭과 성격이 비슷하다”며 웃었다.서로 다른 꿈을 갖고 있던 다섯 아이들은 ‘빌리 엘리어트’를 만난 뒤 뮤지컬 배우라는 같은 꿈을 키우고 있다. 아이들은 “지금의 꿈은 뮤지컬 배우”라고 입을 모았다. 심현서는 “발레리노도 꿈이지만 ‘빌리 엘리어트’를 하면서 연기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준은 “뮤지컬 배우도 되고 싶고 가수도 되고 싶다”면서 “‘빌리 엘리어트’를 마친 뒤에는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에 오디션을 지원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지난달 열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제작발표회에서 빌리 역의 아역 배우들이 공연하는 모습(사진=신시컴퍼니).△뮤지컬·발레 꿈 이어가는 ‘1대 빌리’‘빌리 엘리어트’는 초연 당시에도 뮤지컬 경험이 전혀 없었던 아역 배우들의 활약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무대에 섰던 ‘1대 빌리’ 김세용(20)·이지명(20)·박준형(18)·임선우(18)·정진호(19)는 7년이 지난 지금도 뮤지컬과 발레로 꿈을 이어가고 있다.박준형·이지명·정진호는 뮤지컬 배우로 꾸준히 무대에 섰다. 김세용·임선우는 발레리노로 국내외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임선우를 제외한 ‘1대 빌리’들은 지난해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빌리 엘리어트’의 주요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20대를 눈앞에 두고 마지막으로 ‘빌리’로 무대에 선 순간이었다.선화예고 3학년으로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임선우는 올해 초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금도 ‘빌리 엘리어트’를 생각하며 발레를 한다. 임선우는 “‘빌리 엘리어트’ 재공연 소식 덕분에 요즘 더 7년 전을 떠올린다”면서 “2대 빌리의 활약에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빌리 엘리어트’ 출연이 발레리노 활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임선우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이뤄낸 빌리처럼 힘들 때마다 빌리를 생각하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노래·탭댄스·애크러배틱 등을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발레 이외의 부분도 생각하다 보니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임선우는 “‘빌리 엘리어트’는 아역 배우가 3시간 가까이 공연을 이끌어야 하는데다 연습 기간도 길어서 힘든 작품”이라면서 “그럼에도 무대에서 빌리를 연기하는 것은 값진 경험이다. 2대 빌리로 무대에 오를 다섯 아이들이 공연 끝까지 힘내서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빌리 역의 아역 배우들. 왼쪽부터 천우진·김현준·심현서·성지환·에릭 테일러(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10 / 조회 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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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싸이코패스가 될 수 있다” 블랙코미디 앵콜
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가 10월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앵콜 공연을 올린다. 작품의 장르는 블랙코미디다. 연출은 이동선이 맡았다. 이동선은 정치드라마 ‘데모크라시’를 연출한 연출가다. 제1회 서울 연극인 대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누구나 싸이코패스로 취급될 수 있는 현대인의 일상을 담아낸다. 내용은 빌라의 고양이들이 소리 없이 죽어나가면서 빌라주민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이번 공연 출연진은 이황의, 최명경, 리우진, 최영도, 곽지숙 등이다. 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는 10월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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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범인은 누구?…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
301호 男 수상하다…한 밤의 진실게임
이황의·리우진 12명 명품배우 하모니
은유·직설사이·미스터리 블랙코미디극
10월 27일~11월 20일 대학로 선돌극장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의 한 장면(사진=몽씨어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 동네 고양이가 소리 없이 죽어간다. 범인은 사이코패스가 분명해. 그런데 301호 저 남자 뭔가 수상하다…”밤 아홉시. 도심 외곽에 위치한 한 빌라. 몇 달 사이 빌라 주변의 고양이가 소리 없이 계속 죽어나가자 빌라 주민들이 하나 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여든다. 때마침 옆 동네에서 벌어진 끔찍한 여대생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 경찰이 탐문수색을 한다. 사람들은 빌라 주변의 고양이를 죽인 싸이코패스와 옆 동네 여대생 살인범이 동일인물이라고 추측하며 불안해하고 모임에 오지 않은 301호 빌라의 남자를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진짜 사이코패스는 누구일까.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는 미스터리 블랙코미디극이다. 각박해진 사회에 가면을 쓰거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다루며 누구나 싸이코패스로 취급될 수 있는 현대인의 일상을 성찰한다. 입주민들이 서로의 무죄와 범인을 지목하는 모습은 마치 ‘마피아 게임’(마피아와 시민으로 팀을 나누고 누가 마피아인지 맞추는 게임)을 연상케 해 기괴하다 못한 웃음을 선사한다.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가 선택한 무서운 신예 석지윤 작가의 독특한 시선과 감각적인 언어가, 이동선 연출과의 만남으로 전혀 새로운 웃기면서 씁쓸한 맛의 블랙 코미디를 담아낼 예정이다. 극도의 긴장감과 언어유희, 유머 속 날카롭게 숨어 있는 사회문제가 은유와 직설 사이를 넘나들며 가면 속에 감춰진 이면의 섬뜩함을 들어낸다. 극단 학전의 대표배우 이황의와 개성 강한 최명경, 리우진, 곽지숙, 주은, 최영도 등 1명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오는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한다. 070-4233-7609.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 출연진(사진=몽씨어터).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의 한 장면(사진=몽씨어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25 / 조회 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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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엄마' 말고 '국민 아빠'도 있다! 진한 부성애로 마음 울리는 공연 속 아버지들 BEST5
글/구성: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DB
2016.05.04 / 조회 7,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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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 10주기 '신구·손숙' 추모극 무대 선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 무대 올려
내달 9~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013년 초연 두 거장 배우의 귀환차범석 타계 10주기 추모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 출연을 확정한 배우 신구(오른쪽)와 손숙(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한국 연극사에 큰 획을 그은 고(故) 차범석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돌아온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차범석 선생의 10주기를 추모하고자 ‘제 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오는 4월 9일부터 24일까지 단 2주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신구·손숙 연극계 두 거장과 함께 2013년 초연한 작품은 두 노장의 인생을 담은 연기로 전회 매진, 이듬해 앙코르 공연에서도 객석 점유율 84%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추모 공연에서도 배우 신구와 손숙이 열연한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에 배우 신구가, 가족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는 어머니 역을 손숙이 맡아 관객 마음을 어루만진다. 또 초연부터 함께 해온 연기파 배우 정승길과 서은경도 변함없이 아들과 며느리 역으로 자리를 지킨다. 정씨 역으로는 배우 최명경이 새롭게 합류한다.2016년 버전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TV 드라마 ‘토지’ ‘연개소문’, 연극 ‘황금연못’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애를 보여준 연출 이종한이 맡는다. 작품은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 이야기로 간암 말기의 아버지가 고통으로 인한 간성혼수상태에서 ‘굿을 해달라’고 말한 것에 대한 충격으로부터 출발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부모 자식 간 사건과 가족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한다. 더불어 삶과 죽음의 경계, 기억과 망각,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무엇인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7 / 조회 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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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공연…“거장의 귀환”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4월 9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2013년 초연했다. 초연 당시 전회 매진과 함께 객석 점유율 84%를 기록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작품은 ‘故 차범석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신구’와 ‘손숙’이 출연한다. 두 사람은 초연 무대에도 오른 바 있다. 배우 ‘신구’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배우 ‘손숙’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역을 연기한다. 연출은 ‘이종한’이 맡았다. 연출 ‘이종한’은 TV 드라마 ‘토지’, ‘연개소문’등을 연출했다. 작품 관계자는 “이종한의 섬세한 터치가 더해져 더 깊은 향기를 머금은 공연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4월 9일부터 4월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저_신시컴퍼니 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25 / 조회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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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의 54년 연기 투혼 빛나는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2013년 첫 공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이듬해 앵콜공연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가 2년 만에 돌아온다.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이 연극은 작가 김광탁이 자신이 실제 겪은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간암 말기로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덤덤히 풀어냈다. 올해는 드라마 , 연극 의 이종한PD가 연출에 나서 기대를 모은다. 지난 두 번의 공연에서 이 연극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한 가지 이유는 작품의 깊이다. 작가 김광탁은 고통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가 ‘굿을 해달라’고 청했던 것에 충격을 받아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육체적인 아픔도, 고향을 향한 한없는 그리움도 그저 마음속에 묻어두고만 살았던 아버지에 대한 위로의 굿으로 이 작품을 쓴 것이다. 이같은 작가의 진심은 무덤덤한 듯 하면서도 한 마디 한 마디 잔잔한 울림을 주는 대사로 작품에 녹아들었다. 아버지: 달이 떴나? 아들: 예? 아버지: 달이 떴나? 아들: 예. 달 떴어요. 아버지: 고향에도 달이 떴다. 아들: 예. 아버지: … - 연극 중똑똑하고 잘난 첫째 아들과 달리 그저 착하기만 한 둘째를 걱정하는 부모, 눈치도 맵시도 없지만 정 많고 살가운 며느리, 옆집 일을 제 일처럼 걱정하는 이웃 정씨 등의 캐릭터는 마치 지금도 어느 시골 마을에 생생히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듯 생생하고 정감이 넘친다. 이러한 작품의 매력을 십분 살려낸 것은 배우들일 것이다. 신구와 손숙은 초연부터 아버지, 어머니를 맡아 작품에 깊이를 더했고, 정승길, 서은경, 이호섭 등의 연기파 중견 배우들의 활약도 컸다. 무엇보다 흥행의 중심에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꽃할배’라는 애칭을 얻은 신구의 존재가 있었다. 2013년, 2015년 두 차례 방영됐던 에서 그는 노년으로 접어든 나이에도 여전히 새로운 풍경에 설레어 하고 낯선 것에 기꺼이 마음을 열고 체험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수를 해봐야 고쳐지고 선택하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등의 말은 ‘신구 어록’으로도 회자되며 청년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그의 말이 감동적이었던 것은, 오랜 무명시절을 거치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치지 않았던 삶이 그 이면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2년 데뷔해 올해로 연기인생 54년째를 맞은 그는 지금도 매니저나 코디네이터 없이 직접 차를 운전해 연극 연습실이나 드라마 촬영장을 분주히 오가고, 매일 아침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한다. 그는 플레이디비와의 인터뷰에서도 열정과 지혜가 담긴 이야기로 감동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무명시절을 거쳐 두각을 나타낸 후배 배우 이희준을 독려하며 했던 말이다. “무지 고생하고 또 서운한 일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지만, 지나고 나면 그게 다 재산으로 남는다고. 지금 고생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자산이 될 거야, 분명.”“내가 사는 인생이고 하나밖에 없는 건데, 하다가 완성은 안되더라도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산다는 게 의미가 있지. 스스로 인생을 디자인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내 인생 내가 즐겁게 사는 게 제일이야, 지금 내가 돌이켜 보면.”(2014년 3월)배우로서의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는 이런 말을 남겼다. “최소 10년을 몸을 던져서 썩혀야 새롭게 싹이 나든가 하죠. 배우뿐 아니라 어느 직종이라도 10년은 해야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고 프로정신이 생길 것 같아요. 그 10년도 혼신의 힘을 다 해서 노력해야지, 얼렁뚱땅 보내면 10년 20년을 해도 안 되죠. 자신이 가진 것을 다 투자해서 열심히 10년을 버티면 나름대로 사회가 인정해주는 배우가 될 수 있어요. 요즘 연극하다 TV에 나오는 배우들도 보통 10년은 하다 오는 것 같던데. 그러면 사회도 외면하지 않는다고.”(2013년 8월)특히 인터뷰 때마다 기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연극을 향한 노배우의 각별한 애정이다.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했던 그는 방송으로 진출한 후에도 무대와의 인연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연극에 출연했다. 연극을 할 때는 최대한 다른 일정과 겹치지 않게 조율해 연습에만 집중하는 것이 그의 철칙. 그가 꼽는 연극의 매력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연극은 살아 호흡하는 관객이 바로 앞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무대에서 이뤄지는 것들이 바로 저쪽으로 전달돼서 그 호흡이 되돌아와요. 그 교감 때문에 우리 배우들이 희열을 느끼는 거죠. 자기가 생각하고 개발한 표현이나 동작이 저쪽에서 반응이 있으면 너무 좋다고.”(위와 동일) 관객과 눈앞에서 교감하는 희열을 잊지 못하는 그는 “사람 마음을 움직이더라”고 평했던 의 무대에 세 번째로 다시 오른다. 올해는 신구·손숙과 함께 아들 역의 정승길, 며느리 역의 서은경, 그리고 정씨 역의 새 멤버 최명경이 무대에 선다. “대본을 읽어보니까 구체적이고 세밀한 감정표현, 가슴에 탁 와 닿는 부분이 곳곳에 많아서 사람 마음을 움직이더라고. 스케일이 크고 장대한 작품이 있는 반면에 물이 고여있는 것 같은데도 내면에선 뭔가 소용돌이치는 작품이 있잖아요. 가 그런 작품이에요.”(위와 동일) 는 오는 4월 9일부터 24일까지 단2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DB
2016.03.25 / 조회 8,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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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둔 아버지를 지켜보는 가족들...신구, 손숙 가슴 뭉클 무대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간암 말기의 아버지는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가누기 힘든 몸을 뒤척이고, 이를 지켜보는 자식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 없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는 아버지 뿐 아니라 남은 식구들을 품에 안고, 아버지는 평생 무뚝뚝했지만 이런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고 또 헤아린다. 죽음을 앞둔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어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던 연극 가 다시 관객들 곁을 찾아온다. 는 작가 김광탁이 간암 말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우리시대 아버지들에 대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자전적 이야기로,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차범석은 한국의 색이 담긴 다수의 사실주의 희곡을 발표했던 작가로, 올해는 그가 타계한 지 10주년을 맞아 더욱 공연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홍매'로 분해 섬세하고 인상적인 부모의 인생을 무대에 담아내 2013년 초연 때부터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던 주역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간암 말기 아버지 역의 신구와 그의 곁을 지키는 어머니 역의 손숙이 다시 한 번 부부의 호흡을 맞추며, 무뚝뚝하지만 심성 깊은 아들 역에 정승길과 푼수 같지만 순수한 며느리 서은경도 빠지지 않았다. 노부부의 옆집에 살며 잔일을 도와주는 잔정 많은 정씨 아저씨 역은 등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온 최명경이 맡았다. 2013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남녀노소 고른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이듬해 앙코르 공연에서도 84%에 이르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입소문을 더한 는 오는 4월 9일부터 24일까지 단 2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6.03.24 / 조회 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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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배우의 따뜻한 연기, <공동경비구역 JSA> 최명경
대화를 할 때 아무리 달변을 뽐내도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수가 많지 않아도 어딘지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지난달 말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최명경 배우는 후자였다. 그리고 그가 남긴 여운은 퍽 두텁고 따스했다. 현재 세 번째 공연에 출연 중인 최명경은 이십 대 중반의 나이에 덜컥 대학로로 가서 아동극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하고, 연극을 하다가 무대를 떠나 5년 만에 “굶어 죽어도 연기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배우로 돌아왔다고. 돈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다짐, 그리고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그저 좋은 배우, 따뜻한 배우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그가 무대에서 선사하는 깊은 감동의 원천이었다. Q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인데, 공연 길이나 구성이 다시 초연으로 돌아간 것 같다. 인터미션이 없어지고, 일부 넘버도 없어졌는데. 연출님의 의도였다. 나도 개인적으로 피꼴로 버전(초연)을 좋아한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고. 지금 공연하는 배우들은 피꼴로에서 공연할 때 없었던 배우들이라 잘 모르는데, 뭔가 더 밀도가 생긴 거다. 재연할 때 동숭홀로 오면서 인터미션도 생기고 집중력이 좀 떨어졌었다. 그러다 다시 소극장으로 오면서 연출님이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밀도가 깨질 것 같으니 정리를 좀 하겠다고 하더라. 우린 찬성했다.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Q 기존 멤버들간의 팀웍이 워낙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좀 서먹해지지는 않았나. 연습을 기본 텐투텐으로 하는데, 이번에는 내가 때문에 연습에 많이 참여를 못 했다. 술을 많이 마셔야 되는데(웃음). 그리고 이번에 하는 친구들이 다들 집이 멀다. 술 좋아하는 친구도 별로 없고. 그래서 대화를 많이 못했다. 그래서 아직도 전에 했던 친구들보다는 조금 서먹한 게 있다. 빨리 깨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워낙 다들 집이 멀어서 술 한잔 하자고 하면 집에 가기 바쁘다. 일부러 그런 애들을 뽑은 것 같기도 하다. 술 못 먹게 하려고(웃음). Q 초연부터 쭉 출연해왔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세 번째 공연까지 올 줄 알았나.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작품이 좋다는 것에 대한 확신은 우리 모두 갖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이 작품이 뮤지컬보다는 연극적인 요소가 강하지 않나. 그래서 ‘과연 될까?’ 했는데 첫 공연 때 반응이 너무 좋은 거다. 그래서 다들 깜짝 놀랐다.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게 돼서, 또 내가 같이 참여하게 돼서 너무 좋고 영광이다. Q 오경필이라는 인물은 어떻게 접근했나. 캐릭터의 전사 같은 것도 설정해두곤 하나. 난 원래 캐릭터의 전사 같은 건 잘 생각 안 한다. 대본에 다 있다고 생각하거든. 오경필을 보면 정 많고 무뚝뚝한 면이 나와 비슷하다. 그 외에 나와 다른 부분, 특공전사였다든지 하는 군인의 모습만 더 갖고 가는 거지, 특별히 캐릭터를 더 연구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상대 역할을 맡은 배우와 대화를 많이 한다. 실제로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그 호흡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서 굉장히 친하게 지낸다. 배우 대 배우 보다는 인간 대 인간의 교류가 먼저인 것 같다. 내가 그 친구를 사랑하게 되고 그 친구도 나를 사랑하게 되면 좋은 연기가 나오는 거다. Q 실제로 친한 정도가 연기에 많이 영향을 미치나 보다. 그런 게 있다. 특히 우리 작품은 실제로 친하지 않으면 못 한다. 누구 한 명이 연기하기 시작하면 작품이 산으로 간다. 다른 작품이랑은 좀 다르다. 내가 정말 작품 안으로 들어가서 진심을 갖고 하지 않으면 산으로 가게 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 하나 튀려고 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장면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선을 넘지 않으려고 한다. Q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장면이 많은데, 가장 감정 컨트롤이 어려운 장면은. 마지막 총격 장면이 가장 어렵다. 다른 장면들은 다 김수혁의 진술이고, 그 마지막 장면은 오경필의 진술이지 않나. 그 장면에서는 실제 그 감정이 훅 들어온다. 아무리 가짜라고 해도 총을 겨누고 있으니까 상대 배우들의 눈을 보면 되게 슬퍼진다. 그 때가 가장 감정을 컨트롤하기 힘들다. 울면 안 되는데 초반엔 그 장면에서 많이 울었다. 그 장면에서 내가 울고 있으면 오경필이 김수혁의 죽음을 알고 있다는 게 되지 않나. 모른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어떤 경우엔 베르사미가 먼저 울고 있을 때도 있다(웃음). 베르사미가 울면서 “김수혁 상병은 내일 제대한다.”고 하면 난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지 않나. 베르사미가 어떤 에너지를 주는지에 따라서도 그렇게 달라진다. 요즘은 많이 안 울려고 노력하는데 어제도 좀 울컥했다. Q 관객들이 공연을 보면서 어떤 것을 얻고 돌아갔으면 하나. 우리 작품이 통일, 민족주의, 이런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그냥 네 사람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거다. 남과 북을 떠나 나와 옆집 사람의 이야기가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관객들이 우리 작품을 보시고 그냥 따뜻하게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결국 우리가 얘기하는 건 사랑이다. 요즘 세상이 워낙 말도 안 되게 돌아가고 있는데, 관객들의 퍽퍽한 마음에 우리 뮤지컬이 따뜻한 차 한잔 같은 그런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Q 연극을 하다가 뮤지컬은 재작년 로 처음 시작했다. 어떻게 하게 된 건가. (최)성신 연출님과 2007년도쯤에 짧은 2인극을 했다. 그 때 친해졌는데, 나중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뮤지컬 하나 할래?’ 하셔서 노래가 안 된다고 했더니 노래랑 춤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갔더니 가자 마자 노래연습부터 시켰다(웃음). 안무도 빡세게 했고. 그렇게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거다. 도 원래는 리딩공연 때 박해수가 오경필을 했는데, 피꼴로 공연 때 스케줄이 안 돼서 (이)석준이 형한테 갔다가 형도 시간이 안 돼서 나한테 왔다.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건 노래가 별로 없는 걸 확인하고 했기 때문에 좀 자신감을 갖고 했다(웃음). Q 올해는 뮤지컬 에도 출연했는데. 를 피꼴로에서 공연할 때 고선웅 선배가 공연을 보러 오셨다. 공연이 끝난 후에 같이 왔던 형한테 ‘저 친구 누구냐? 괜찮은데?’ 하고 물어보셨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3년 후에 캐스팅을 할 때 연락이 온 거다. 첫 연습 때 내가 했던 오경필이 강렬하게 남았다고 말씀을 하시더라. 그리고 지삼출 역을 주셨다. 3년 동안 나를 안 잊으셨다는 게 감사하다. 덕분에 대극장에도 가보고, 정말 즐겁게 공연을 했다. Q 에서 눈물 많은 순위로 3위였다고. 평소에도 눈물이 많은 편인가. 그렇다.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웃음). 그리고 내가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잘 본다. 그래야 빨리 작품 안으로 들어가니까. 을 할 때는 김성녀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안 울 수가 없었다. 일단 은 우리 선조들 이야기이지 않나. 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 시대를 살았다고 생각하니까 더 슬펐다. 그런데 연출님이 제일 많이 울었다(웃음). Q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배우였다. 초등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다. 아버지께서 중국영화나 일본 사무라이 영화를 좋아하셔서 집에 그런 비디오가 있었다. 아버님이 체육선생님이었는데, 태권도 같은 운동도 하시고 가끔씩 B급 영화에 아르바이트로 출연도 하셨거든. 중국 영화나 일본 사무라이들이 나오는 잔바라 영화, 그런 걸 보면서 액션 영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들어가서 연극반 생활을 잠깐 했고, 대학은 못 들어갔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와서 직장생활을 좀 하다가 1998년에 대학로에 온 거다. 스물 대여섯쯤이었다. Q 나름대로 큰 결심을 하고 왔던 시기였겠다. 그렇지. 큰 결심을 하고 왔는데 아동극부터 시작을 해서(웃음). 아는 사람도 없다 보니 극단에 아예 들어가지는 못하겠더라. 원래 처음엔 공연 기획 일을 했는데, 공연 초대권을 팔아오면 한 장에 5천 원을 받았다. 근데 잘 팔지도 못했고, 배우들을 보면서 내가 쟤들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연기를 정식으로 좀 배워야겠다 싶어서 스물 여섯에 입시학원을 가서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게 된 거지. Q 그러다 중간에 5년 정도 배우를 그만뒀었다고. 내가 잠깐 몸 담고 있던 극단이 있었는데, 연출 형이랑 사이가 안 좋았다. 연기관이 서로 달랐던 거다. 회의가 들어서 연극을 그만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MBC 소품 팀에 있던 친한 후배한테서 연락이 왔다. 회사를 차리려고 하는데 일할 사람이 없으니 일주일만 도와달라고. 그렇게 해서 갔던 게 5년이 됐다. 5년 동안 소품팀장으로 드라마도 하고 영화도 하면서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현장에 가면 선후배들이 오지 않나. 나보고 “왜 연기 안 하고 여기 와 있냐”고 하더라. 마지막으로 다시 연기를 해보기로 마음먹고 집사람한테 얘기를 했다. 그리고 돌아왔는데 의외로 다시 온 후부터 계속 뮤지컬을 하게 된다(웃음). 잘 된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시 연기로 먹고 살고 있다. 5년 잘 놀다 온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다시 연기를 해보기로 마음먹은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가. 그냥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돌아왔다. 굶어 죽어도 연기를 하려고. 내게 정말 소중한 것이 뭔지를 잠깐 모르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5년을 떨어져 있어 보니까 알겠더라. 여기 있을 땐 그렇게 행복했는데, 일을 하면 돈을 벌지만 그게 하나도 행복하지 않더라. 돈 없어도 형들이랑 오천 원, 만원 주고 막걸리 마시면서 연기하던 때가 좋았던 거다.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 다행히 집사람이 이해를 해줬고, 일도 끊이지 않고 계속 하고 있어서 감사하다. Q 후배 연기자들이 진로 고민을 하면 무슨 말을 해주나. 잠깐 떠나 있어보라고 한다. 네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라면 다시 돌아와서 열심히 하면 되고,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정리하라고. 내 길이 아닌데 괜히 부여잡고 있다가 이도 저도 아닌 채로 나이 들어서 아무도 안 찾아주게 되면 비참하지 않나. 그래서 그 한 마디밖에 안 해준다. 어차피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거지, 선배들이 해줄 수 있는 건 술 한 잔 사주는 것밖에 없다. 근데 또 그 술로 하루 버티고, 일주일 버티는 거다. 우리도 예전에 선배들이 없는 돈으로 술 사주면 그걸로 하루 버티고, 일주일 버티고, 그게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십 년이 되고 그랬으니까. 사실 이렇게 돌아왔는데도 또 힘들 때가 있다. 이걸 왜 하나, 싶을 때도 있고. 사람이 늘 행복할 수는 없지 않나. 그럴 때는 5년 전 노가다 뛰었을 때를 생각하는 거다(웃음). Q 아까 40대에 들어서면서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어떤 점들이 변했나. 욕심을 많이 내려놓았다. 뜨고 싶다는 욕심 같은 것. 배우들이 다들 아닌 척 하지만, 사실 다들 유명해지고 싶어하지 않나.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줘야 하는 직업이고,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렸을 때는 나도 영화를 찍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런 욕심들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더라. 이런 말하면 웃길 수도 있지만, 노력한다고 해서 다 스타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나는 스타가 될 재목은 아니라는 걸 어느 순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다른 방향을 택했다. 그렇다면 좋은 배우, 훌륭한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거다. 예전엔 어느 아는 배우가 잘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부러웠는데, 지금은 부럽지 않다. 그냥 박수 쳐주는 거지. Q 좋은 배우란 어떤 사람일까. 그게 참 힘든 건데, 좋은 배우가 되려면 사람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료들 사랑할 줄 알고,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보고, 옆집 사람한테도 친절하고(웃음). 거창한 게 아니라 그런 사람이 좋은 배우인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따뜻한 연기를 하니까. 내가 지향하는 연기가 그런 거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걸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일부러 따뜻한 작품을 골라서 하는 편이고. 누구에게나 따뜻한 배우가 되고 싶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0.07 / 조회 10,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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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우리 이야기라 감동적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뮤지컬 의 주요 장면들과 메이킹 스토리를 접할 수 있는 자리가 지난 5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렸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지난해 12월 쇼케이스 공연에 이어, 올 2월 본 공연의 막이 올랐다. 공동경비구역이라는 특수한 환경의 남북한 군인들이 우정과 형제애를 나누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서로 총을 겨누는 비극을 그리고 있는 이번 작품은 박상연 작가의 소설<DMZ>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2000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주요 장면 연출에 앞서, 최성신 연출과 원작자 박상연 작가가 함께해 원작의 탄생 배경 및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 주었다. 박 작가는 “군대를 다녀온 친구들의 이야기와 실제 JSA대원들의 취재를 통해 생생한 스토리가 나올 수 있었다”며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최성신 연출과 박상연 작가(위)왼쪽부터 김수혁 역에 정상윤, 강정우, 오종혁(아래) 최성신 연출은 “원작이 워낙 튼실해서 지난해 12월 쇼케이스 공연과 바뀐 점은 없다. 다만 이번 공연은 라이브로 연주를 하며, 1막과 2막이 나뉘면서 인터미션이 생겼고, 새로 배우와 넘버들이 추가된 점이 다른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가 이희준씨가 건네 준 텍스트를 처음 봤을 때 재미가 있었고 소설이 가지고 있는 세계를 작품 안으로 잘 가지고 오면 지금 시대에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공연이라는 건 시대적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힘든데 분단 국가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라면 보편적인 테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단순한 무대 연출에 대한 이유를 묻자 “이번 작품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진행되기 때문에 장치가 많은 무대보다는 단순한 무대로 연출했다. 무대 위에 여타 다른 장치들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작자인 박상연 작가는 “18년 전에 나왔던 작품이라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 다시 공연 되는 게 과연 사람들이 좋아해줄까라는 의심이 들었는데 공연을 보고선 소설 속에서 원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바로 뮤지컬의 이야기였지 싶어 작가로서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 됐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우진 역의 임철수와 남성식 역의 이기섭(위)베르사미 역의 이정렬(아래)전 출연진이 참여하여 선보인 하이라이트 장면은 남한 병사 김수혁이 북한 병사들과 처음 대면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에서는 생략됐던 베르사미의 과거 스토리를 알 수 있는 장면도 있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수혁 역에 정상윤은 “남자들끼리의 작업이라 더 끈끈하게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소감을 전했고, 지그 베르사미 역의 이정렬 배우는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열심히 참여해서 무대에 올렸고, 우리가 노력한 것 이상으로 관객들이 좋게 봐주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북한 상병 오경필 역에 새롭게 캐스팅 된 배우 이석준은 베스트 장면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맨 마지막에 김수혁과 오경필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노래하는 장면이 우리 작품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 장면을 위해 이 작품이 끝까지 달려가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보편적인 우리 이야기라 작품의 파급이 더 크며, 감동적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10, 20년은 갈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표현했다. 오경필 역의 이석준(오른쪽)공연의 주요 출연진들(아래)분단의 아픔을 넘어 네 남자의 뜨거운 형제애를 담은 는 다음달 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3.06 / 조회 1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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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이병헌의 <공동경비구역 JSA>, 뮤지컬에선 어떻게 펼쳐질까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통해 냉전 이데올로기 속에서 일그러진 동포애를 그린 뮤지컬 가 이달 말 본공연을 앞두고 있다. 는 지난해 12월 프리뷰공연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지난 13일, 한창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이 작품의 연습실을 방문했다. 는 공동경비구역에서 만난 남북한의 군인들이 따스한 형제애를 나누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공포에 압도돼 서로 총을 겨누는 비극을 그린다. 박상연 작가의 소설 를 바탕으로 지난 2000년 송강호·이병헌·이영애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58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성을 마비시키는 건 증오가 아닙니다. 공포입니다" 이날 연습은 '지그 베르사미'라는 이름을 가진 스위스 소령이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남북 병사간 총격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영화에서 이영애가 연기했던 '소피' 소령을 뮤지컬에서는 남자 캐릭터로 바꾼 것. 이 역할은 이정열과 임현수가 맡았다. 비장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넘버 '총소리'가 앞으로 펼쳐질 비극을 예고했다. 영화에서 이병헌이 연기했던 남한 군인 김수혁 병장은 정상윤과 강정우가, 송강호가 열연했던 조선인민군의 오경필 중사는 이석준과 최명경이 맡았다. 비무장지대를 수색하다가 지뢰를 밟은 김수혁은 마침 그곳을 지나던 오경필로부터 도움을 받고, 이후 그들과 자주 밀회하며 두터운 정을 쌓게 된다. 냉철한 듯 보이면서도 따스하고 유머러스한 일면을 지닌 오경필로 분한 이석준·최명경의 묵직한 존재감이 특히 돋보였다. 영화에서 생략됐던 베르사미 소령의 과거도 뮤지컬에서는 중요한 비중으로 다뤄진다. 총격 사건을 수사하던 베르사미 소령은 아버지의 유품인 일기장을 읽고 북한에서 태어나 스위스로 망명했던 아버지의 깊은 상처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50년 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자신과 반대되는 사상을 가진 친동생과 대치하다 미군이 온다는 경보에 놀라 친동생을 찔러 죽이고 만 것. 아버지의 삶을 돌아본 베르사미는 자신이 취조하는 남북한 군인들의 마음과 그들이 말하지 않은 진실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다. '총소리'를 비롯해 '움직이지 마' '그때 나는 죽었다' 등 신예 작곡가 맹성연이 만든 음악은 이날 연습이 진행되는 내내 강한 흡입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 못지 않게 충격적인 내용으로 분단의 현실을 그린 이 작품이 본공연에서는 어떤 무대로 펼쳐질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김수혁 병장과 함께 북한 초소를 방문해 북한군인들과 우정을 나누는 남성식 일병을 연기한 이기섭, 따스하고 소박한 심성을 가진 북한군인 정우진으로 분한 임철수의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의 극본 및 작사는 의 이희준이, 연출은 의 최성신이, 음악감독은 의 변희석이 맡았다. 공연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4월27일까지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4.02.17 / 조회 1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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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의 진실은 어디에?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지난해 12월 초연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가 2월 27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다시 막을 올린다. 작품은 초연 당시 95%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드라마작가 겸 소설가 박상연의 소설 ‘DMZ’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다. 소설의 배경과 주제, 영화의 휴머니즘적 정서를 적절하게 섞어 뮤지컬만의 매력으로 재탄생했다. 초연 당시 ‘분단’과 ‘형제애’라는 소재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높은 몰입도와 탄탄한 스토리를 지닌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중극장 무대에 맞게 더욱 업그레이드된다. 21세기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의 본질적 고민이 담겨있는 비극적 스토리는 웅장하고 클래식한 음악으로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은 뮤지컬만이 선보일 수 있는 연출로 생생하게 구현된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작품의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사건을 수사하는 중립국 수사관 ‘베르사미’ 역은 이정열과 임현수가 맡는다. 호기심 많고 호탕한 성격을 가진 남한 병장 ‘김수혁’ 역은 정상윤과 강정우가 열연한다. 냉철함과 다정함을 함께 간직한 북한 상병 ‘오경필’ 역은 이석준과 최명경이 분한다. 북한 초소에서의 밀회에 동참하는 남한 일병 ‘남성식’은 이기섭, 장난기 많고 따뜻한 북한 전사 ‘정우진’ 역은 임철수가 맡는다. 이밖에도 전범준, 박종원, 장웅희, 최기언, 이윤성, 문남권, 이종원, 송인호 등이 출연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창작컴퍼니다
2014.02.04 / 조회 8,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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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lashback. 32] 그들은 ‘왜’…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 이 리뷰는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진실은 착취당하기 쉽다. 왜곡되기는 더 쉽다. 상대의 공포 혹은 자기 보호 본능에 흔들리기도 하고, 의도치 않게 외부의 압박으로 튕겨 나가 제멋대로 구성되기도 한다. 진실을 제대로 조립하기 위해서는 잣대가 필요하다. 기본 토대로 흔히 사용되는 육하원칙의 대부분은 어그러진 기억 속에서 수틀리기 쉽다. 단 한 가지, ‘왜’는 다르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이 사실을 중점에 둔다면, ‘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묻기 때문이다. 결국, 진실의 마지막 조각은 ‘왜’에 있다.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소설 ‘DMZ’에서 파생된 ‘원 소스 멀티 유즈’작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는 이름만 같은 형제쯤 될까. 작품은 영화의 명성과 감동을 등에 업고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반석 위에 섰다. 기름기를 뺀 무대는 진하지만 담백했고, 무대는 차분하고도 면밀하게 그만의 걸음새를 착실하게 나아갔다. 그들은 ‘왜 쏘았는가’‘잘난 형에 못난 동생’이라는 말이 있다. 잘난 형제의 그늘에 가려 빛도 제대로 못보고 어긋난 아우의 성정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 옛말이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비켜간 모양이다. 뮤지컬은 ‘박찬욱’이란 거장과 톱 남배우들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영화의 그늘을 무대에서 지우고 그만의 방점을 새롭게 찍었다.‘탕!’ 격발하는 수십 발의 총성, 1994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북측 초소에서 들려온 소리다. 이 총기난사사건으로 북한군 초소병 정우진이 사망하고, 남한군 김수혁과 북한군 오경필이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다. 북한과 남한은 각자에게 유리한 주장을 내세우며 서로 이를 드러낸다. 하지만 정작 생존자 김수혁은 입을 다물고, 오경필은 북한군의 주장만을 반복한다. 중립국에서 파견된 소령 베르사미는 인민군 출신 아버지를 둔 군인이다. 수혁은 제3국인이면서, 한국인의 피를 가진 그에게만 ‘그날’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한다.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영화와 다른 구석이 많다. 소피 소령은 베르사미라는 남자 소령으로 바뀌었고, 수혁의 죽음도 영화와는 다르게 묘사된다. ‘인민군’으로 언급만 됐던 소피 소령의 아버지는 베르사미를 통해 구체적인 사연을 갖고 등장한다.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진실’이다. 영화는 묵인된 진실과 그로 인해 유지되는 시스템, 대립하는 개인과 체제의 문제를 다룬다. 반면 뮤지컬은 조금 더 본능적이다. 학습에 의해 익혀진 후천적 반응 방식 즉, ‘조건반사적인 증오’를 다룬다.수혁은 체제가 만든 증오에 길들여져 있는 인물이다. 겉은 유쾌하고 까불거리는 보통 청년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1994년, 전쟁의 공포가 여전한 한반도는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 반복적으로 군대와 전쟁의 트라우마를 심어놓는다. ‘공공의 적’을 향한 적대심은 사회가 체제를 유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베르사미에게 ‘그날’의 진실에 대해 털어놓고(그는 앞선 진술에서 남성식 일병이 밖에서 들린 오발탄 소리에 놀라 첫 발포를 했다고 증언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자살 방법이다. 영화 속 수혁은 창문으로 뛰어내려 진실을 덮는다. 뮤지컬 속 수혁은 총을 높이 치켜들어 천천히 천정을 쏜다. 주변 군인들은 수혁의 총소리에 반응해 그에게 거침없이 총을 발포한다. 이는 그가 이미 북측 초소에서 ‘공포의 반사적 행동’을 이미 겪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자살 방법이다. 그는 자살로서 자신이 첫 발포자임을 증명한 셈이다.작품의 말미에 등장하는 경필의 증언 장면은 그래서 더 서글프다. 경필은 최초 발포자가 성식이 아닌 수혁이라 분명히 지목한다. 현장에서 가장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었던 경필의 증언은 가장 진실에 근접한 증거다. 수혁은 ‘조건반사’로 총을 쏘고야 말았던 자신의 진실을 베르사미에게 조차 말할 수 없어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누가 쏘았는가’의 문제를 넘어 ‘왜 쏘았는지’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베르사미와 수혁이 기르던 정찰견 ‘백두’는 모두 주제를 부각하는 또 다른 장치들이다. 굶어 죽더라도 손전등이 비춰야만 먹이를 먹도록 훈련된 백두와 ‘미군이다’는 소리에 반응해 동생을 살해한 베르사미의 인민군 아버지 역시 공포에 휩싸여 총을 쐈던 수혁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베르사미의 아버지는 결국 제3국을 택했지만 아버지 세대의 비극은 여전히 베르사미에게 주효하다. ‘아버지의 악몽을 다시 꾸지 않길’ 바랬던 베르사미는 모든 진실을 묵인하는 데 동조함으로서 우리의 문제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님을 설명한다. 무대에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무대에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무대 세트는 비어있고, 등장하는 장비도 극히 제한돼 있다. 작품은 영화와 같이 미스터리 서사를 따른다. 베르사미의 수사가 진행되며 드러나는 진실 위에는 남북한 병사의 우정과 전쟁의 상흔, 주입된 증오와 공포 등이 밀착돼 있다. 긴밀한 서사에도 웃음 포인트를 갖고 노는 데 능숙해 초연작이라 보기 어려운 정도로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다. 무대는 조명으로 세트의 빈칸을 채운다. 수혁과 베르사미의 첫 대질에서 둘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과 시간의 흐름은 양쪽으로 번갈아 쪼이는 급박한 창문 모양의 조명이 모두 설명한다. 신인작곡가 맹성연의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 전쟁의 임박감을 극대화한 리드미컬 리듬의 ‘김일성이 죽었다’나 감성적 멜로디의 ‘말해주세요’ 등은 서정성을 모두 갖췄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베르사미 역의 양준모는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소리로 인물의 작품과 인물의 정확한 초점을 맞춰냈다. 정상윤은 학습된 공포에서 헤매는 수혁을 입체적으로 조각했고, 최명경은 적지도 넘치지도 않는 무게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신스틸러 임철수의 존재감이다. 관객은 그의 표정 하나에 울고 웃었지만, 그는 결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의 선을 넘지 않았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복되는 선율의 힘이 약해 각인되는 멜로디가 없다는 점과 클라이맥스의 정점을 확실히 밀어 올리지 못하는 추동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합창에서 뭉개지는 음향도 다소 서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창작뮤지컬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다분히 품고 있는 작품이다. 기대를 품고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창작컴퍼니다
2013.12.18 / 조회 7,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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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리뷰] 불안과 소통의 부재가 낳은 ‘작은새’
스탠드가 놓인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끄적이는 남자, 연방 테이블을 닦으며 남자에게 말을 건네는 여자, 이게 연극 ‘작은새’의 첫 장면이자 극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몸을 파르르 떨며 불안하게 말을 늘어놓는 그녀는 “전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해요. 엄마 말고는 말할 사람이 없어요”라며 끊임없이 ‘엄마 이야기’를 쏟아낸다. 아주 빠르게 많은 단어를 우르르 내뱉는 해인과 달리 현수는 말로는 “듣고 있다”지만 책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해인과 현수의 대화는 계속해서 엇박자를 타고 이어간다. 일방적이던 해인과 현수의 대화는 카페에 나와서도 계속된다. 단정한 그녀의 외투에 신문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삐죽 튀어나와 있음에도 해인은 옷을 추스를 생각이 없다. 그녀는 말하는 것 외에 그 어떤 것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일을 마치고 나온 둘은 이제 각자 헤어져야 한다. 그런데 해인은 당돌하게도 현수에게 자신을 지하철역까지 바래다 달란다. 지하철역까지 가는데도 한참 걸린다. 하고 싶은 말이 어쩜 그리도 많은지 그녀는 모두가 놀랄만한 속도와 양의 단어를 끊임없이 내뱉는다. 오늘 처음 만난 직장동료 현수에게 해인은 “전 이제까지 밸런타인데이 때 카드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라며 내일 역시 카드를 받지 못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좀처럼 해인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고, 두서없이 말을 내뱉는 그녀에게서 불안함이 감돈다. - 이야기가 하고 싶은 그녀, 그녀를 갖고 싶은 그 현수의 집에 들어선 둘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현수는 해인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편하게 말을 놓는다. 마치 예전부터 알던 사람처럼. 극은 전반적으로 무거운 공기에 짓눌린 듯 침체해 있다. 어색함과 다른 무거운 공기다. 이때 현수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노래를 틀고서 해인을 향해 유혹을 춤사위를 선보인다. 당황하는 관객과 부끄러워하는 해인은 안중에 없다. 현수는 나홀로 춤 삼매경에 빠진다. 민망해 하던 관객은 현수의 꿋꿋함에 폭소를 터뜨린다. 춤까지 추면 뭐하나 해인은 외투도 벗지 않은 채 덜덜거리며 떨고 있다. 이쯤 되면 해인을 이해할 수 없다. 불편해하면서도 좀처럼 집에 갈 생각을 않는다. 현수가 샤워를 하러 가면서 ‘문은 열려있으니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가도 된다’고 말하건만 그녀는 침대 위에 붙박인 채 앉아 있다. 현수의 행동은 참 쿨하고 능글맞다. 화를 내다가도 금세 기분을 푼다. 샤워하러 들어갈 때만 해도 분명 화가 났었는데, 샤워하면서는 언제 화를 냈느냐는 듯이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그런 현수의 능글맞음이 가라앉은 극에서 짬짬이 웃음을 제공한다. 경쾌한 현수와 달리 해인은 침대 위에서 덜덜거리며 떨고 있다. 그녀가 앉은 침대 위에는 캐노피와 같은 새장 모양의 철창이 있다. 그 철장은 예쁘지만 그녀를 가둬 놓는 역할을 한다. 해인의 엄마가 그녀를 속박하듯 철창 역시 작은새와 같은 그녀를 옭아맨다. - 진실을 마주한 둘, 비로소 대화를 나누다 투닥거리던 둘은 결국 끈질긴 현수의 들이댐에 반강제적으로 춤을 춘다. 마치 분신처럼 해인에 어깨에 걸려 있던 가방이 분리되고, 계속해서 시선을 끌던 신문의 정체도 드러난다. 신문 하나로 모든 상황은 역전된다. 쓸데없는 말들만 늘어놓던 둘은 신문과 피로 흥건히 젖은 칼을 마주한 뒤 드디어 진심을 털어놓는다. 동시에 관객 역시 해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왜 해인이 집에 가지 않았는지 또 왜 사시나무 떨 듯 불안에 몸을 떨었는지 모든 걸 알게 되자 그녀가 측은하다. 그녀에게 다른 선택이 없었으리라. 자신을 속박하던 엄마라는 새장을 해치지 않고서는 빠져나올 수 없었기에 그녀는 엄마를 제거함으로써 자유를 얻었다. 현수 역시 그녀의 진실을 마주하자 어쭙잖은 유혹의 시선을 거두고 진심을 담은 대화를 이어나간다. 현수는 그녀를 무서워할 법도 한데 오히려 달랜다. 그리고 해인은 새장과 같은 곳에서 편히 잠들고, 현수는 그녀를 위해 밸런타인데이 카드를 쓴다. 시종일관 불안에 떨던 그들은 극한의 상황에 마주한 뒤 평화로움을 얻는다. 불안에 잠식당한 해인과 외로움에 치를 떨던 현수는 서로의 불안과 외로움을 내보이고는 평온을 맞이한다.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8.10 / 조회 16,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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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현장] 민자씨의 황금시대, ‘박민자가 기가막혀!’
오는 3월 6일부터 선보일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의 연습실엔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영화, 드라마뿐만이 아니라 꾸준히 연극무대에 서고 있는 양희경을 비롯하여, 시트콤으로 첫 인사를 건넨 후 영화를 비롯하여 작년 연극[클로저]등 무대를 계속 탐하고 있는 배우 김영준, 그리고 연희단거리패에서 햄릿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이자 연출가로도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연출 김경익 등이 그들이다.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는 가출 10년 만에 다시 딸을 찾아와 같이 살자고 하는 철없는 엄마 박민자와 차갑게 돌아서는 딸 미아의 순탄하지 않을 인생살이, 27살에 인어공주 공연을 보러 오는 순수청년 철수의 일편단심에 더하여 세탁소 하나 차려 소박하게 살고픈 사라와 인생 한방이라는 남실장의 로맨스가 어우러진다. 이번 작품은 신인작가 김태형의 를 배우 양희경을 염두에 두고 여러 번 개작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며 최근 대학로에 드문 창작극이라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파도여 슬퍼 말아라, 파도여 춤을 추어라, 파도여 서러워 마라’라며 박민자가 카바레 가수 허추나가 되어 부르는 노래 ‘무인도’처럼 슬퍼 말고 서러워 말고 기꺼이 인생 한가운데서 춤을 추도록 관객을 토닥거려 줄 연극인지, 연극[민자씨의 황금시대] 연습 현장에 살짝 들어가 보자. 첫 연극무대에 서는 미아 역의 심이영과 세세한 연출의 김경익 10년만에 딸을 찾아온 엄마 민자, 민자의 딸 미아를 사랑하는 순수청년 철수 소박한 꿈을 가진 사라와 나레이터 모델로, 연극배우 지망생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미아 10년만에 만난 민자와 미아 남실장의 호언장담. "조금만 기다려, 인생 한방이야" 연습 들어가기 전, 배우들의 한 때.[미니인터뷰] 카바레 가수가 된 양희경 푸근하고 넉넉한 옆집 아줌마에서부터 사치스럽고 허영기 가득한 ‘된장 아줌마’로까지 탄탄한 연기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하고 있는 양희경. 작년 연극[늙은 창녀의 노래]의 지방 순회공연을 마치고 다시 [민자씨의 황금시대]에 카바레 가수로 선 그녀가 계속 무대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대를 통해서는 제가 오히려 관객들로부터 가져가는 것이 많아요. 제가 하는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은 이미 마음이 열린 분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배우들에게 바로 다가오거든요. 그분들의 좋은 기를 받고 있는 거죠.” 영화나 연극, TV드라마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고 있지만, 각각의 작업 과정이나 요구하는 연기 스타일은 다르다고 말하는 그녀. “연습 과정이나 작업 환경, 사람이 바뀌면 그 안에 있는 저도 바뀌죠. 이런 변화나 자극들이 저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오고, 조금 느슨해지려는 스스로를 조금 더 타이트 하게 만들어 주기도 해요.” 양희경이 연기하는 박금자는 어떤 사람일까. 그녀는 단번에 ‘철딱서니 없는 여자’라고 말한다. “외동딸로 고생 모르고 산 여자니 남자 보는 눈이 있었겠어요? 그런데 결혼해 살다보니 꿈꾸던 남자는 아니었고. ‘내가 너와 결혼했는데, 니가 나를 싫어해? 그럼 나가야지’하는 단순한 여자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희경은 어쩔 수 없는 모성애 때문에 딸에게 돌아오는 게 바로 엄마고 그런 엄마 중의 한 명이 민자씨임을 놓치지 않는다. 세상 엄마는 다 같으나 표현의 차이가 있다면서 자신은 100의 30만큼만 표현하고 나머지는 가슴에 품고 있는 엄마란다. 이제는 다 큰 자식들이 숨겨진 70을 찾아 오더라고 말하는 그녀는, 연습실에서도 넉넉한 간식거리를 잊지 않고 신인배우들에게 진심어린 격려도 빼놓지 않는 따뜻한 엄마라는 한 스텝의 귀띔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아픔이 한 가지씩은 다 있겠죠. 그 아픔의 깊이와 상관없이 위로 받고 싶고, 치유 받고 싶은 관객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관객들로부터 받는 게 많다던 양희경은, 그렇게 끝까지 관객들에게 위로의 토닥거림을 얼마만큼이고 줄 마음으로 연습 무대로 나선다. 또 다시 관객들은 그녀에게 마음을 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글 : 황선아(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una1@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2.18 / 조회 11,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