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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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태임, 연극 ‘리어왕’으로 연극 첫 도전
배우 이태임이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배우 이태임이 연극 '리어왕'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배우 이태임은 연극 ‘리어왕’에서 둘째 딸 ‘리건’ 역에 캐스팅됐다.연극 ‘리어왕’은 ‘맥베스’, ‘햄릿’, ‘오셀로’와 함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불린다. 작품은 정통 서사극으로 스토리와 대사, 캐릭터는 물론 의상과 소품, 무대를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재현한다.연극 ‘리어왕’에서 주인공 ‘리어’ 역은 배우 안석환과 손병호가 번갈아 맡는다. ‘리어왕’의 첫째 딸 ‘거너릴’ 역에는 배우 강경헌이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30여명의 배우와 50여명의 스텝이 참여한다.배우 이태임은 “언젠가는 배우로서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작품을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배우 이태임은 2007년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의 단역 출연을 시작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 ‘결혼해주세요’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로 다시금 주목받았다.연극 ‘리어왕’은 11월 5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사진 제공_여성중앙강진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10.12 / 조회 9,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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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 첫 무대연기 도전…연극 '리어왕' 출연
내달 개막하는 오리지널 버전 연극
리어의 둘째 딸 리건 역 캐스팅
안석환·손병호 등과 호흡 맞춰배우 이태임(사진=bnt).[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이태임이 첫 무대 연기에 도전한다. 이태임은 내달 개막을 앞둔 연극 ‘리어왕’에서 리어의 둘째 딸 리건 역에 캐스팅됐다.이태임은 11일 제작사 도토리컴퍼니를 통해 “언젠가 배우로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작품을 안석환, 손병호 등 연기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2008년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한 이태임은 드라마 ‘12년만의 재회: 달래된, 장국’ ‘내 마음 반짝반짝’, 영화 ‘특수본’ ‘응징자’ ‘황제를 위하여’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리어왕’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다. 이번 공연은 스토리, 대사, 캐릭터, 의상, 소품, 무대 등을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선보인다. 배우 안석환, 손병호가 리어 역에 캐스팅됐다. 첫째 딸 거너릴 역은 배우 강경헌이 맡는다.오는 11월 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VIP석 7만7000원, R석 5만5000원, S석 3만3000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11 / 조회 7,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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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간만 3년…'리어왕' 오리지널 버전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
스토리·대사·캐릭터 등 원작 재현
손병호·안석환 주연…강민재 연출연극 ‘리어왕’ 포스터(사진=컬쳐마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이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도토리컴퍼니는 ‘리어왕’을 오는 11월 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리어왕’은 연극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희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각색을 거쳐 여러 차례 무대화됐다. 이번 공연은 스토리, 대사, 캐릭터 등을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한 무대로 선보인다. 35명의 배우, 5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하는 정통 서사극으로 3년에 걸쳐 준비했다.주인공 리어왕 역에는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배우 안석환, 손병호가 더블 캐스팅됐다. 리어왕의 첫째 달 거너릴 역에는 강경헌, 둘째 달 리건 역에는 이태임, 이은주가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글로스터 역의 권병길, 박상종, 켄트 역의 오대석, 바보 역의 김평조 등 베테랑 배우들, 황성대, 배준성, 김진, 이은주 등 신예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연출은 영국왕립연극학교 출신의 실력파 연출가 강민재가 맡는다.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20분을 포함한 160분이며 만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VIP석 7만7000원, R석 5만5000원, S석 3만3000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08 / 조회 6,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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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 무대 선다
3차 라인업 공개…김동완도 출연
총 120여명 배우 '역대급 규모'
내달 9·10일 한강 난지공원 개최뮤지컬배우 옥주현(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에 출연한다.옥주현은 7일 공개된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 3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옥주현 외에도 이정열·김동완·함연지 등이 출연을 결정했다.‘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는 가을 도심 속 뮤지컬 축제로 오는 9월 9일과 10일 이틀간 한강 난지공원 젊음의 광장과 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지난달 21일 2차 라인업까지 80여명의 배우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번 3차 라인업에는 이들 배우 외에도 이영미·김종구·최유하·오종혁·린아·주민진·정원영·문장원·윤나무·성민·박란주 등 많은 뮤지컬배우의 출연이 확정됐다. 총 120여명의 배우들이 페스티벌을 장식할 예정이다.올해 처음 열리는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일반 티켓을 판매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7 / 조회 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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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정선아…150명 뮤지컬배우, 한 무대에 오른다.
9월 9~10일 서울 한강 난지공연서 개최
안재욱·최현주·오만석·김신의 등 총출동[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배우 150여명이 꾸미는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가 오는 9월 9~10일 서울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린다.신성우, 유준상, 김법래, 안재욱, 이건명, 오만석, 엄기준, 윤형렬, 김소현, 최현주, 정선아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배우들이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라 있다. 예술감독엔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유명한 이성준 작곡가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축제 측은 “야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뮤지컬 축제”라며 “작년부터 출연진 섭외와 음악 등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1차 티켓은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24 / 조회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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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위로…연극 '하나님의 나라' 무대 오른다
18~29일 대학로 위로홀서 공연
장애인 공동체 이야기 그려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하느님의 나라’가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위로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하느님의 나라’는 장애인 공동체 이야기이다. 언뜻 보기에는 장애인의 가슴 따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촘촘하게 무대에서 보여주는 미움과 욕망, 사랑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공연 제작진은 “장애인의 특유의 삶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관객은 그들과 내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과 자신의 삶을 엿볼 수 있음을 알게 된다”며 “담담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작가 겸 연출 황대현은 배우출신 작가답게 배우들의 포인트를 잘 살린다. 뮤지컬 배우 배준성을 비롯해 굵직한 연기를 선보인 이도협,고혜란, 권동렬, 강현식, 박상욱, 성동한, 윤주희, 한상돈, 신현일 등이 참여한다. 070-4829-7245.▶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05 / 조회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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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라만차> 김호영의 아름다운 도전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다는 세르반테스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가 10주년 공연의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에는 돈키호테 역으로 빠질 수 없는 류정한, 조승우와 이번 공연에 처음 참여하는 배우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풍차를 거인이라며 달려들고, 여관을 성이라고 생각하며 찾아가는 예측불허의 돈키호테를 옆에서 든든히 보좌하며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는 산초 역의 김호영은 더욱 특별하다. 특유의 개성 있는 연기로 매 작품마다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는 김호영만의 새로움과 사랑스러움을 표출하며 매회 관객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받고 있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언제나 꿈을 꾸며 그 꿈을 향해 돌진하는 그의 아름다운 도전기를 전한다. Q 산초 역 제의가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고민을 했다고 들었다. 는 배우라면 꼭 해보고 싶은 작품 아닌가? 그때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을 연습하느라 울산을 왔다 갔다 할 때였다. 한 번 내려가면 2~3일씩은 있었다. 서울에서 연습하는 거였으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텐데, 아무래도 산초는 돈키호테와 계속 붙어서 하는 장면이 많은데 아무래도 연습에 많이 참여를 못할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작인 를 통해서 관객들이 ‘연기를 잘한다’는 나의 의외성을 발견해줬다. (웃음) 그동안 나는 연기, 노래, 춤 중에서 연기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관객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유를 생각해보니까 이 작품에서는 여장을 안 했기 때문인거다. 성향은 비슷할 지라도 캐릭터의 개성이 다 다른 사람들로 연기를 했는데 관객들은 그냥 똑같이 여성스럽다는 카테고리 하나로 봐주시니까, 좀 씁쓸했다. 그래서 여기서 한 단계 차고 나가 이 전에는 하지 않았던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오랜만에 대극장에서 여장이 아닌 역할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작품성도 인정받았고 흥행도 보증되어 있고, 심지어 상대 역인 돈키호테 역할의 배우들이 워낙에 출중한 분들 아닌가. 그리고 지금까지 작품들이 밝은 쪽이 많아서 어둡고 비극적인 작품을 갈망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도전해보자'고 생각했고, 공연을 올린 지금에서는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Q 어떤 점에서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는가.나는 그 누구보다 파이팅이 넘치는 사람이고, 꿈을 펼치는 것에 있어서 2등이라면 서러울 정도로 계획한 것이 있으면 빨리 실행에 옮기는 편이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요즘 들어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다.그런데 이 작품이 주는 힘이 너무나 큰 거다. 이십 대 때는 잘 느끼지 못했던 꿈과 희망이라는 메시지가, 삼십 때 초반에 이 작품을 다시 보고 ‘이런 내용이었구나’라고 가깝게 다가왔고, 이번에 실제로 공연에 참여하면서 주인님인 돈키호테가 하는 이야기가 직격탄으로 날라오면서 꼭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대사,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가만히 안주하고 있는 게 정상인 것 같으냐, 우리가 모두 라만차의 기사들이다.”같은, 그리고 ‘임파서블 드림’이란 넘버도 많은 남자 배우들이 행사할 때 부르는 노래 정도로 ‘좋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가사 하나 하나가 가슴에 박히며 다르게 다가왔다. 그런 점들을 깨달으니 무대에 서면 힐링이 됐다.Q 산초라는 역할이 기존 배우의 이미지가 강한데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스완 연출이 가고자 하는 방향도 그랬고 나 또한 일부러 외형적인 것을 귀엽게 한다든지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것을 배제하려고 했다. 산초라는 캐릭터에 웃음 코드가 많다 보니 자칫하면 줄거리와 상관없이 웃기려고 하면 얼마든지 웃길 수는 캐릭터지만 무엇보다 관객들이 돈키호테에게 집중하게끔 조력자 역할에 충실 하고자 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재미도 따라 온다고 생각했다. 극 중 알돈자가 산초에게 “네가 볼 때도 정상이 아닌 저 돈키호테라는 사람을 너는 왜 따라 다니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나는 산초가 자신보다 학식과 세상 경험이 많은 주인을 맹목적으로 믿고 따른다고 생각했다. 그를 향한 무한 애정이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도록 만들고 싶었다. Q 인터미션 끝나고 호영씨 칭찬하는 소리 많이 들었다. 배우로서 체감하는 객석 반응은 어떤가?공연 첫 날 어머니가 오셨는데 무척 신나시고, 나중에 “커튼콜 때 네가 박수소리가 제일 크더라”고 말하시면서 좋아하셨다. 기존에 공연을 많이 보시는 분들은 다른 느낌의 산초에 대해 거부감까지는 아니어도 기대 반, 의심 반 하는 생각으로 오실 텐데 사실 산초는 잘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역할 자체가 관객들한테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반은 이미 점수를 먹고 들어가 거기에 기대가는 점이 있다. 그래서 관객들이 점수를 후하게 주시는 것 같다. Q 류정한, 조승우와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돈키호테를 연기한 배우 중 이 작품을 대표하는 스타이기도 한데, 함께 연기해보니 어떤가.함께 해보니,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배우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승우 형은 2007년 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작품 하면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만남이 무척 신선하고 작업을 하면서 놀란 점이 많다. 사실 그는 눈감고 해도 다 아는 건데, 절대 허투로 연습을 하지 않는다. 일주일 내내 연습을 하면 일주일 내내 실제 공연같이 연습을 한다. 이번 작품에 처음 참여하는 나는 그걸 따라갈 수 밖에 없는데 실전처럼 하니 빠르게 동화될 수 있었다. 그래서 굉장히 고마웠다. 조승우라는 배우가 표현하는 돈키호테는 내가 보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서 마치 내 눈에 앞에 빔 프로젝트로 쏘듯이 그걸 보게끔 해주는 돈키호테다. 정한이 형과는 작품도 처음이고, 사석에서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주변에서도 기대를 많이 하고 나 또한 기대가 많이 됐는데 처음 만난 정한이 형은 사람을 봉인해제 만드는 게 있다. 주변 사람들을 무척이나 편안하게 해준다. 그래서 처음 만나서 이야기 했을 때도 나이도 차이 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부드럽고 로맨스 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무대에서 가끔 눈이 마주칠 때가 있는데 눈으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그래서 옆에 있으면 힘이 된다. 그래서 나도 산초로서 옆에서 조금 더 챙겨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저 사람이 나를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것처럼 나 또한 열심히 그를 보필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Q 김호영하면 특유 에너지가 넘친다. 남들에게 주기만 하면 정작 본인은 어떻게 채우나?예를 들어 요리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내가 요리한 것을 다른 사람이 먹고 좋아하면 그런 것에 더 기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나는 후자 쪽이다. 나를 좋아해주고 나 때문에 기뻐하고 나를 재미있게 생각하고 신기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무한 에너지를 받는다. 그렇지만 바꿔 말해서 내가 뭘 했는데 상대방이 시큰둥하거나, “쟤 뭐야, 이상해”라고 하면 기운 빠진다.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나의 존재를 인정해주니까 거기에 기운을 차리고 힘을 낼 수 있다. Q 최근에 본인 이름 딴 회사도 차리고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는데 행복한지 묻고 싶다. 에서 세르반테스가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그냥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찾는 것이 미친 짓처럼 보이냐.”고 묻는다. 사실 우리는 미친 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되려 거기서 뭔가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해보는 거다. 꿈은 손을 뻗어 보고 가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꿈이라는 게 이뤄졌을 때 또 다른 꿈이 생기니까 꿈을 향해 갈 수 밖에 없다.나이를 먹을수록 누구는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기도 하지만 나는 점점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일을 할 때 무언가 안 따라주면 답답하다. 그게 그만큼 시간이 갈수록 경험이 쌓여서 그런 것 같다. 왜냐하면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면 ‘언젠가는 이뤄지겠지, 되겠지’ 하는 막연함만 있을 텐데 지금은 왜 매끄럽게 진행이 안 되는지 너무 잘 아니까 그게 속을 태운다. 행복한 건 행복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골머리 썩는 건 썩는다. 그런 게 없으면 어떻게 또 사는 게 재미가 있을까.Q 앞으로 최종 꿈은 무엇인가?배우로서는 계속 가겠지만 얼마 전에 생각이 좀 바뀌었다. 내가 뭘 잘 하는지 이제 정확하게 안 것이다. 예전에도 알았는데 그래도 늘 잘 해왔던 것이고 연기고 직업이 배우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그냥 '배우를 하면서 하자'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연기를 잘 배우가 되자'라고 했었다면 이제는 대한민국의 오프라 윈프리가 됐으면 좋겠다. 오프라 윈프리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녀만의 프로그램도 있고 다양한 사회활동도 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 나 또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동안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오다 보니까 그것이 나와 잘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배우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나를 더 열심히 알리고 배우로서도 인정 받고 싶다. 그래서 그것을 발판으로 김호영의 컨텐츠가 널리 알려져 하나의 브랜드, 아이콘이 되면 좋겠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오디컴퍼니 제공
2015.08.28 / 조회 18,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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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라만차> 10주년, 류정한·조승우·전미도·린아·정상훈·김호영 캐스팅 발표
오는 7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가 캐스팅을 발표했다.올해로 브로드웨이 공연 50주년이자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하는 는 한국에서 2005년 국립극장에서 로 국내에 첫 선을 보였고, 2007년 로 지금까지 10년 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는 작가가 감옥에서 자신의 희곡 '돈키호테'를 죄수들과 함께 공연하는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게 되는 주인공 알론조 노인은 시종인 산초와 모험을 찾아 떠나 우스꽝스런 기행을 벌이지만 순박한 태도와 용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세르반테스이자 돈키호테 역에는 최근 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정한과 조승우가 캐스팅됐다. 류정한은 2005년 로 초연 무대와 2008년, 2010년, 2012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돈키호테를 연기하게 되며, 조승우는 2007년, 2013년 이어 다시 무대에서 선다. 거리의 여인이자 돈키호테의 레이디 알돈자 역에는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드는 전미도와 최근 에서 활약한 린아가 캐스팅됐으며, 돈키호테의 영원한 조력자 산초 역에는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상훈과 등에서 개성있는 존재감을 뽐내는 김호영이 번갈아 연기한다.카리스마있는 도지사와 친절한 여관주인에는 황만익이, 이발사 역에는 김호, 까라스코 역에는 배준성, 가정부 역에는 김명희가 함께하며, 최근 막을 내린 에서 에피 역으로 최고의 가창력을 선보인 최현선이 여관여주인 역에, 같은 작품에서 디나 역으로 무대에 선 박은미는 알론조 키하나의 조카 안토니아 역에 캐스팅됐다.이번 공연은 7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지며, 6월 9일 온라인 티켓사이트에서 1차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2015.06.04 / 조회 1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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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의 비극 속에 피어난 희망 <블러드 브라더스> 개막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모은 조정석이 3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가 무대에 올랐다. 지난 6월 27일 개막한 이 작품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3일, 극중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는 영국 극작가 윌리 러셀(Willy Russell)의 대표작으로 쌍둥이 형제 미키와 에디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1960년대 영국 리버풀을 배경으로, 집을 나간 남편 대신 홀로 생계를 꾸려가던 존스턴 부인이 쌍둥이를 낳은 후, 두 명의 아이를 동시에 키울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여 한 아이를 부유한 라이언스 부인에게 보내며 시작되는 비극적인 형제사를 담고 있다.이날 배우들은 20여년의 세월을 연기하며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슈즈 어폰 더 테이블(Shoes upon the table)’ ‘키즈 게임’(Kids game)‘ '롱 선데이 애프터눈(long Sunday afternoon)’ 등 대표곡들과 함께 급박하게 흘러가는 인생의 여정을 보여주었다. 먼저 쌍둥이의 운명을 암시하는, 한 뿌리에서 자라 각각의 가지로 갈라질 수 밖에 없는 한 그루의 나무를 배경삼아 서곡의 막이 올랐다. 존스턴 부인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가난하지만 쌍둥이들을 낳게 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에 의해 에디와 미키는 서로 다른 집안에서 자라게 되고, 둘은 서로가 쌍둥이 형제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의형제를 맺게 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양측의 부모는 두 사람의 만남을 방해한다. 두 사람이 쌍둥이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될까 두려워진 라이언스 부인과 가족은 멀리 이사를 떠나고, 에디와 미키는 서로를 그리워한다.이후 이어진 2막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운명의 장난으로 성인이 된 미키와 에디는 린다를 동시에 좋아하게 된다. 에디는 미키가 린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차마 린다한테 사랑고백을 하지 못한다. 대학으로 떠나야 하는 어느 밤, 에디는 미키에 빗대어 자신의 숨겨왔던 감정을 린다에게 고백한다.마지막으로 전체 배우들이 모두 나와, ‘지금까지 관객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전달됐는지,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 묻는 ‘Tell me It’s not true(텔 미 잇츠 낫 투르)’ 라는 곡으로 극의 대미를 장식했다.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유롭고 순수한 미키 역의 송창의는 “연습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첫 공연에 그 모든 것들이 행복하게 펼쳐져서 즐거웠다.”고 첫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첫 공연의 기대감으로 전날 잠을 설쳤다는 조정석은 “무대에 등장하는 각각의 배역에 따라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환경이나 위치에 따라 그 인물을 통해 받는 메시지가 다를 것이다. 자신이 끌리는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면 더욱 이 공연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도 잊지 않았다.또한 나레이터를 비록 극 중 다양한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문종원은 “이 작품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진실에 대해 배웠다. ‘나는 왜 배우를 하는가’에 대한 답도 찾았다. 배우는 무대에서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랜만에 그런 역할로 존재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서 하루하루가 기쁘고 무대에 있는 순간이 아름답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부잣집으로 입양된 에디 역을 맡고 있는 오종혁은 에디가 미키가 죽는 마지막 장면을 연기하는 심정에 대해 언급하며 “미키와 친형제라는 사실을 들었을 때, 충격이라기 보다는 엄마가 미웠다. 사실 존스턴 부인에게 나도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었다.”라며 북받치는 감정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글렌 월포드 연출은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찬란한 영광에 관한 이야기다. 슬픈 이야기지만 무겁게 그리지 않았다.”고 말하며 어둡지만은 않은 재미있는 작품임을 강조했다. 또한 덧붙여 “모든 배우들과 스텝들의 에너지가 좋은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있고, 관객들이 이야기에 매료되고 빠져드는 것 같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무대에는 1층부터 3층까지 층마다 빼곡하게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자리해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준다. 또한 에디와 쌔미 등 아이들의 전쟁 놀이장면, 존스턴 부인과 가족들이 정부의 주택이주플랜에 의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는 장면을 통해, 제 2차 세계대전의 전흔이 가시지 않은 하층민의 피폐한 삶과 경제적으로 불안한 영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오는 9월 14일까지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7.03 / 조회 1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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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조정석 등 매력배우 총출동 <블러드 브라더스> 연습현장
인간이 갈라 놓았지만 운명이 다시 이어놓은 비극적인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 뮤지컬 가 6월 말 개막을 앞두고 연습 중인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연습실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와 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었다.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모은 조정석이 3년 만에 출연하는 뮤지컬이기도 하며, 송창의, 오종혁, 문종원, 구원영 등 화려한 캐스팅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1960년대 영국 리버풀을 배경으로 하는 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 에디와 미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궁핍한 살림으로 인해 각각 사회 빈곤층과 부잣집 입양 아들로 떨어져 자라게 된 이들이 우연히 다시 만나 의형제를 맺게 되고, 결국 자신들이 친형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이 서서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글렌 월포드는 영국 웨스트엔드 유명 연출가로 과거 등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특히 이 작품을 쓰고 작사, 작곡까지 겸한 극작가 윌리 러셀과 1980년대 초부터 함께 작업해 온 그는 "윌리 러셀이 는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뮤지컬이라고 말했다."면서 강한 드라마적 요소를 작품의 특징으로 꼽았다. 또한 이번 무대는 지난 2003년 공연과는 다른 새로운 세트와 편곡으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인데, "뮤지컬 라이선스를 사면 전세계 어디든 똑같은 공연을 하게 되는데, 작가는 이 작품이 그렇게 패키지 상품 같이 되지 않기를 바라왔다. 그래서 어디에서 공연을 하든 늘 새롭게 창조하려고 하며, 이번 공연도 '한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거친 남자로 변신한 송창의(위)"우리도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동네에서 탈출이다!"드라마 출연과 함께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는 송창의 역시 "최근 정보석 선배님이 출연하신 을 보고 연극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마침 출연 제의가 와서 놓치면 안될 것 같았다."라며 작품이 가진 드라마의 깊이에 더욱 신뢰를 표했다. 특히 가난한 집에서 자란 거칠고 자유분방한 '미키' 역을 맡아 "스스로에게 큰 도전과 모험이 되고 있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의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조정석이 돌아왔다!"송창의와 함께 미키 역을 맡은 조정석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뮤지컬 출연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결혼하진 않았지만 마치 친정에 온 듯한 느낌"이라는 그는 "주위 배우들이 '강추'한 작품으로, 각각의 장면들이 쌓여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작품의 힘을 이야기 했다. 특별한 분장 없이 7살부터 20대 후반까지 연기해야 하는 것에 대해 "어린이의 정신 세계에 흠뻑 빠져들려고 노력 중"이라는 그다. 쌍둥이 형제 중 또 다른 한 명으로 부잣집으로 입양되어 자란 에디 역은 오종혁과 장승조가 맡는다. 아이돌 가수에서 현재 등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오종혁은 "좋은 배우들과의 작업 자체가 성장의 기회"라고 이번 작품의 출연 소감을 밝혔으며, 장승조는 "그간 주로 비정상적인 인물들을 맡아와서 에디라는 캐릭터와 간극을 느낀다."면서 새로운 작품과 역할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었다. 같은 핏줄, 서로 다른 세 형제 (조정석, 장승조, 심재현)쌍둥이 형제들이 소년에서부터 청년의 모습을 연기해야 한다면, 이들의 어머니인 존스터 부인은 20대 중반부터 50대의 모습까지 표현해야 한다. 존스턴 부인 역을 맡은 진아라는 "존스턴은 감정을 안으로 끌어안는 역할"이라면서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 작품의 장점이라 했으며, 또 다른 존스턴 부인인 구원영은 "캐릭터의 무게감과 깊이 때문에 출연을 주저했지만 좋은 배우들과 영국 현지 연출가의 참여가 이 작품을 놓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점점 다가오는 비극의 기운 (문종원, 진아라)"내꺼 아닌 네꺼 같은 내꺼 같은 너" (최유하, 오종혁)쌍둥이 형제의 운명 속 한 여인메시지가 강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는 문종원은 에서 작품을 이끄는 나레이터 역을 비롯, 1인 다역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2007년 이전까진 귀엽고 깜찍한 역할을 주로 했었다."는 그의 변신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쌍둥이 형제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당찬 여인 린다 역의 최유하, 세상에 적개심을 가진 미키의 형 쌔미 역의 심재현 등도 함께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는 오는 6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6.11 / 조회 16,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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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는 오직 이 작품뿐" <블러드 브라더스> 조정석
영화가 좋아 연기를 시작한 조정석은 을 통해 비로소 10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영화배우’가 됐다. 그 후 그는 그 동안의 한을 풀 듯 등의 흥행영화들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우며 단숨에 스크린 스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많은 뮤지컬 팬들은 그의 뮤지컬 무대를 여전히 잊지 못한다. 그에 대한 보답일까? 영화로 드라마로 종횡무진 하던 그가 3년 만에 다시 홈 그라운드인 무대로 돌아왔다.그는 무대에 서는 것이 '엄마와 집에서 즐겁게 노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에게 무대는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가장 편안한 시간일 것이다. 오로지 작품만을 생각하며, 첫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무대를 향한 그리움의 시간들이 보인다. Q. 몇 주 후면 드디어 첫 공연이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척 기다려진다. (웃음) 무대에 다시 올라갈 생각에 정말 매일 매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전에 공연을 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그때 기억들을 떠올리고 있다. Q. 다시 뮤지컬 연습 하니깐 어떤가?극적으로 현재의 내 상태를 표현하자면 ‘하늘을 나는 느낌’이다. 정말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고향에 온 느낌으로 연습을 하고 있는데 빨리 공연을 올려서 관객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요즘엔 정말 에 흠뻑 빠져있다. 오직 머릿속에는 이 작품 밖에 없다.Q. 3년 만의 무대인데, 부담감은 없나?좋은 작품이란 걸 정확히 알고 덤벼들어 시작을 한 터라, 부담감은 없다. 만약 조금이라도 작품성이 떨어졌으면 그런 마음이 들었을 텐데 작품성과 캐스팅도 너무 좋다. 공연이란 것이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함께하는 제작진과 배우, 스텝들을 믿어야 한다. 무대를 떠나 있는 동안 많이 그리웠다. 그래서 부담감보다는 행복한 마음이 더 먼저다. Q. 돌아온다고 하니 주변 동료, 선후배들은 뭐라고 하던가?신인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위치가 되었으니 맡은 자리에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더 잘해달라고 그런 말을 해주더라. 엄청 뿌듯하고 기분 좋은 말이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Q. 왜 를 복귀작으로 선택했나?이 시기에 꼭 공연을 해야지라는 계획은 없었지만 주위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만나는 분들마다 공연 언제 하냐, 특히 팬 분들이 많이 보고 싶어 했다. 그러던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제의를 받고, 많은 분들이 추천을 해줬다. 좋은 작품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얘기를 믿고 대본을 봐서 그런지 재미가 있었다. 이 공연은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연출가인 글렌 웰포드도 계속 그 부분을 강조하는데, 나도 마찬가지로 공감을 하고, 동의를 하고 있어서 거기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하고 있다. 뮤지컬이지만 정말 연극스러운 것이 우리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내가 오랜만에 공연을 한다면 이렇게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Q. 오리지널 공연의 초연 연출가 글렌 웰포드가 연출을 맡았는데 어떤 주문을 하던가?내가 맡은 미키는 7살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연기해야 하는데, 어린아이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 아이한테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를 먼저 고민해 보라고 주문을 한다. 나도 그것에 대해서 동의를 한다. '나는 7살이다'라고 내가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7살 어린아이가 되어서 그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한테 제일 중요한 게 지금 뭔지, 내가 제일 무섭고 두려워 하는 건 무엇인지 생각하려 한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이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접근하니까 정말 그 아이가 되는 것 같다. 그 아이로서 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다. 처음에는 어린아이를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 스스로 의문도 있고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 아이가 돼 버리는 순간 그 의문과 두려움은 한 순간에 없어졌다. Q. 미키 역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준다면?에디와 쌍둥이 형제인데, 일단 지저분하다. 못 사는 집 아들이다 보니 어른들이 쓰는 욕도 굉장히 많이 알고 있고, 그것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극중 대사에도 나오는데, “어른들은 다 모자라, 엄마들은 다 모자라”라고 어린 아이지만 어른들을 비아냥 거릴 수 있는 만큼 성숙한 아이다. 하지만 그 나이에 가지고 있는 귀여움과 활발함도 함께 가지고 있다. Q. 미키라는 인물을 어떤 방식으로 찾아가고 있나? 캐릭터를 연구할 때는 새로운 인물들을 모티브로 삼아서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서브텍스트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한다. 이번 경우 미키는 가난한 집에서 자라온 아이, 항상 돈 때문에 궁색하게 시들시들한 엄마한테서 자라온 아이, 엄마가 가끔 활기차게 웃는 모습을 보면 너무 놀라는 아이다. 그런 아이가 자라면 어떻게 자랐을까? 그런 서브텍스트 생각을 많이 한다. 어떤 작품이든지 그렇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Q. 쌍둥이 형제 미키와 에디는 서로에게 끌린다. 단순히 쌍둥이 형제라는 관계를 떠나 에디에게 그렇게 끌렸던 까닭은 무엇일까?미키와 에디는 서로의 환경의 차이 때문에 끌리는 것 같다. 환경이 너무 다르니까 “와 저런 아이도 있네.” 그런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인해서 서로에게서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서로에게 끌리는 그 모습이 나중에 결말로 가서는 암울한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 공연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이들 형제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주된 감정은 부러움이다. 에디한테는 미키의 당돌하고 당당하고 멋진 모습이 부럽다. 부러운 감정이 우리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Q. 쌍둥의 형제의 비극의 다룬 작품이니, 무엇보다 상대 에디 역과의 합도 중요할 것 같다. 장승조, 오종혁과 연습을 맞춰보니 어떤가. 두 사람이 다르니까 다른 에디가 나오는데 둘 다 너무 좋다. 그들이 맡은 에디는 반듯하고 예쁘고 착하고 똑똑한 모습이라 많이 부럽다. (웃음)Q. 같은 역할의 송창의와도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 창의 형한테 많이 배운다. 서로 채우지 못한 부분들, 찾지 못한 부분들을 주고 받으면서 연습하고 있어서 많이 배우고 깨닫고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된다. 이래서 더블캐스트가 너무 좋다고 또 한번 느끼고 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미키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Q. 영화와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은 2012, 2013년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을 것 같다.엄청 특별한 시간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조정석이란 배우를 더 많은 사람들한테 알릴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내 평생에 있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Q. 커다란 스크린으로 본인이 나오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어땠나?이제는 적응이 됐지만 처음 시사회 때만 해도 내가 나온 장면만 보면 몸이 오그라들어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지금은 몇 편했다고 적응이 된 것 같다. (웃음) Q. 주말드라마와 영화가 대중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주변의 달라진 반응을 느끼나?제일 먼저 느끼는 건 인지도다. 어디 가면 많이 알아봐 주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배우로서, 공인으로서 불편함보다 고마움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Q.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를 경험해 봤는데 각각의 매력은 무엇인가?영화와 드라마는 카메라 연기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고, 무대 연기는 어떻게 보면 큼직큼직하게 선이 굵고 무엇보다 생생한 라이브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다 매력이 있다. (웃음)Q.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배우 조정석을 아직 다 못 보여준 것 같다. 본인의 재능을 더 발산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장르로 이야기하자면, 을 통해 액션에 도전해봤는데, 이젠 스릴러를 한번쯤 해보고 싶다.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는 를 얼마 전에 찍었고(웃음) 공연이든 방송이든 드라마든 장르로 따졌을 때 스릴러를 한번 해보고 싶다. 나중에는 쇼 적이고 화려한 공연도 한번 해보고 싶다. Q. 이번에 이 십 주년을 맞았다. 조승우, 송용진, 김다현 등 원조 배우들이 다시 출연하는데 뽀드윅 컴백을 기대해봐도 될까? 나는 안될 것 같다. 하고 싶어도 이 작품 때문에 안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란 작품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만큼 매력적인 작품이고, 난 의 모든 넘버들을 사랑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하게 될 것만 같다. 나중에라도 꼭 다시 하고 싶은 작품이다. Q. 지금까지 한 작품들 중 가장 행복했던 작품은?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것처럼 매 작품 할 때마다 항상 행복했다. 그래서 그 행복을 논하기가 항상 아쉽다. 하지만 2009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나에게 상을 2개나 안겨준 작품이고 (웃음) 연습할 때나 공연 때도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아직도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Q. 2004년 으로 데뷔 후, 이제 십 년이 넘었는데 무대 위에서 보낸 시간들을 돌아보면 어떤가. 스스로 그때보다 나아진 점이 있다고 생각하나.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난 내가 했던 작품들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나 크다. 그만큼 그 작품들을 사랑했고 아쉬움 없이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수 있게 됐다는 것. 그것이 가장 달라진 일이 아닐까?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게 배우의 욕망 중에 하나인데.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십 년 전에는 이렇게 될 줄 전혀 몰랐다. (웃음) 데뷔 때는 드디어 무대에 서 보는구나, 공연을 해서 돈을 버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고 그것 자체로의 희열이 있었다. Q. 앞으로 어떤 배우를 꿈꾸고 있는가?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다. 어떤 때 걷고, 어떤 때는 뛰고, 어떤 때는 뒤도 돌아보고 그래왔다. 누구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라 하는데 나는 가끔 뒤도 돌아보고 가끔 산책도 하면서 열심히 달리고 뛰고 느긋하게 걷고 싶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Q. 언제 어디서나 팬들의 대한 감사함을 항상 표현하는데, 이 자리에서 팬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정말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제일 먼저 하고 싶다. 많이 기다려주고 그리워해줘서 감사하다. 그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니, 곧 무대 위에 올라가는 뮤지컬 를 만끽해주면 좋겠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창작컴퍼니다 제공
2014.06.09 / 조회 22,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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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조정석, 장승조, 오종혁 <블러드 브라더스> 출연
자상한 '슬기아빠' 송창의와 '납득이' 조정석이 대학로 뮤지컬에 동반 출연한다. 쌍둥이 형제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뮤지컬 에서 두 사람은 자유분방하고 순수한 미키 역을 맡는다. 오는 6월 2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는 1960년대 영국 리버풀을 배경으로, 집을 나간 남편 대신 홀로 생계를 꾸려가던 존스턴 부인이 쌍둥이를 낳은 후, 두 명의 아이를 동시에 키울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여 한 아이를 부유한 라이언스 부인에게 보내며 시작되는 비극적인 형제사를 담고 있다. 연극 등을 쓴 영국 작가 윌리 러셀의 대표작으로 1983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그해 올리비에상 최우수 신작뮤지컬상과 여우주연상을, 1988년 올리비에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1993년 브로드웨이 공연을 통해 드라마데스크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초연 이후 24년간 약 1만 회 이상의 공연을 이어오면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거머쥔 작품이기도 하다. 오는 6월 개막하는 한국 공연에서는 최근 드라마 에서 자상하고 따뜻한 심성을 지닌 정태원 역을 맡아 열연한 송창의와 영화 등을 통해 2012년 청룡영화상 신인상, 2013년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 중인 조정석이 미키 역을 맡아 순수한 어린 아이부터 비극적인 현실 속의 불우한 청년까지 20년 세월을 넘나드는 섬세한 연기를 펼칠 전망이다. 또한 미키의 쌍둥이 형제로 부잣집으로 입양된 에디 역은 등에 출연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장승조와 가수 출신으로 현재 드라마, 예능을 비롯해 등 뮤지컬에서도 맹활약 중인 오종혁이 함께 맡는다. 미키, 에디 쌍둥이 형제의 친모로 파란만장한 삶을 보여주는 존스터 부인은 현재 의 몽테스팡 부인으로 열연 중인 구원영과 에 출연해 온 진아라가 함께 맡으며, 작품의 해설자를 비롯해 다양한 역으로 분할 나레이터 역에는 자베르, 의 대니를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문종원이 나서 이들 형제의 비극적 일생을 끌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 쌍둥이 형제의 사랑을 받는 강인한 여성 린다 역에는 최유하가 나서며, 에디에게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보이는 라이언스 부인에 김기순이, 미키의 형으로 불공평한 세상에 강한 적개심을 가진 쌔미 역에 에서 부장, 죄수, 검사 등 다역으로 변신하며 넘치는 위트를 선보인 심재현이 캐스팅 되었다. 2005년 , 2010년 연출을 통해 국내 관객들을 만난 글렌 월포드가 연출하며, 양주인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이 참여하는 뮤지컬 는 오는 6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오는 5월 12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2014.04.29 / 조회 2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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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조승우의 돈키호테 돌아왔다! <맨오브라만차>
정성화·조승우의 돈키호테가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정성화·조승우를 비롯해 김선영·이영미·정상훈·이훈진 등 뮤지컬 의 전 배우진이 지난 19일 개막에 앞서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공연되는 는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갇힌 작가 세르반테스가 죄수들과 함께 자신의 소설 를 즉흥극으로 펼쳐 보이는 극중극 형식의 뮤지컬이다. 통념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돈키호테의 우직한 모험담과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eam)' 등의 명곡이 어울려 큰 감동을 주는 인기작으로, 지난해에는 황정민·서범석·홍광호가 주역으로 나선 바 있다. 이날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정성화는 산초 역의 정상훈과 함께 '라만차의 사나이(Man of La Mancha)'를 열창했다. 정의와 영광을 찾아 모험을 떠나리라 다짐하는 돈키호테의 부푼 마음을 표현하는 곡이다.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 작품에 출연하는 정성화는 진중한 작가 세르반테스에서 순박한 기사 돈키호테로 순식간에 변신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여관의 하녀 알돈자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이영미는 '다 똑같아(It's all the same)'를 불렀다. 천한 신분으로 세상을 헤쳐온 알돈자의 고단함이 느껴지는 노래다. 이어서 등장한 조승우는 의 또 다른 명곡 '둘시네아(Dulcinea)'를 불렀다. 알돈자는 한낱 하녀일 뿐인 자신을 고귀한 여인 둘시네아라고 불러주는 돈키호테를 보면서 혼란에 빠진다. 다음 장면에서는 알돈자 역의 김선영과 산초 역의 이훈진이 함께 등장했다. 이훈진은 돈키호테 곁을 충직하게 지키는 산초의 대표곡 '좋으니까(I like him)'를 열창했고, 김선영은 알돈자의 당혹스런 마음을 드러내는 '내게 뭘 원하나(What does hee want of me)'를 불렀다. 2007년 공연에서 정성화·조승우와 모두 호흡을 맞췄던 김선영은 이번에도 원숙한 매력을 뽐냈다. 이외에도 조승우가 의 백미인 '이룰 수 없는 꿈'을 열창했고, 이어 정성화·김선영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함께 나와 마지막 장면을 선보였다. 군복무와 드라마 출연을 거쳐 6년 만에 다시 돈키호테로 돌아온 조승우와, 지난 약 10개월간 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더욱 깊이 있는 연기력을 다진 정성화의 모습 모두 큰 감동을 전했다. 이날 사회자로 잠시 무대에 오른 신춘수 프로듀서는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이 참여해줘서 1년 만에 다시 공연을 할 수 있었다"고 출연진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9년 전 신춘수 프로듀서로부터 연출을 제안받고 지금까지 공연에 함께 해온 데이비드 스완은 "나와 마찬가지로 관객들도 이 작품을 알게 될수록 큰 애정을 느끼는 것 같다. 공연을 보고 실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야기해주는 관객들도 많았다"고 뿌듯한 마음을 표했다. 그는 "이 작품이 가진 메시지는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잘 담아내기 위해 큰 책임감을 갖고 연출에 임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각자의 마음 속에 자리한 꿈과 순수함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는 내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1.20 / 조회 1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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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결말 가진 작품은 없을 것” <맨오브라만차> 연습현장
“나는 나 돈키호테, 라만차의 기사! 운명이여, 내가 간다.” ‘돈키호테’가 돌아왔다. 풍차를 보고 공주를 납치한 괴수로 여기고, 허름한 주막집을 훌륭한 가문의 성으로 보는 이 괴팍한 노인이 다시 관객을 순수하게 감동시킬 준비 중이다. 지난 8일 공개된 뮤지컬 의 연습실. 3년 만에 에 합류한 정성화가 우선 눈에 띈다. 산초 역할을 제의 받았지만 돈키호테 역에 지원해 2007년 조승우와 함께 더블 캐스팅된 에피소드는 잘 알려진 이야기. 2007년, 2008년, 2010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돈키호테를 연기한다. 1년에 가까운 장기 공연 직후 합류했지만 적응에 문제는 없어 보이는 그는 “ 후반부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기쁨을 감추기 어려웠다”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조심스러워 새 작품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훈은 이번 무대에 산초로 처음 합류했다. 산초는 남들의 눈에는 평범한 늙은이 알론조를 기사 돈키호테로 대하며 진심으로 따르는 캐릭터. 특유의 유머로 산초를 소화해 가고 있는 그는 “는 너무도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훈진씨가 잘 해놓은 역할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여관집의 하녀 알돈자로 처음 합류한 이영미도 주목할 배우. 으로 카리스마 강한 역할을 주로 맡아오던 그는 최근 등으로 역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사회 밑바닥에서 아픔을 간직한 여인으로 분한 그는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공연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간단하게 소감을 전했다. 감옥으로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죄수들과 즉흥극을 벌이는, 극중극 형식의 는 자신을 기사 돈키호테라 믿는 노인의 순수함이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뮤지컬.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스완은 “이 작품은 쇼적인 작품에서 많이 느끼지 못할 감동을 전해준다”며 “어떤 관객은 자신의 삶을 바꿨다고 말할 만큼 특별한 작품으로, 이 작품만큼 아름다운 결말을 가진 뮤지컬은 없을 것”이라며 자긍심을 감추지 않았다. 는 공개 연습 현장에 참여한 정성화, 이영미, 정상훈, 서영주를 비롯해, 6년 만에 에 다시 출연하는 조승우, 2007년,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알돈자가 되는 김선영, 산초 역의 이훈진 등이 번갈아 공연한다. 는 11월 19일부터 2014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11.13 / 조회 1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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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감정을 다잡고 알돈자와 만났다” <맨오브라만차> 이영미
2000년대 중반 을 기점으로 분 록뮤지컬 열풍에서 이영미는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얹은 탄탄한 가창력, 시선을 빼앗는 카리스마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아왔다. 그런 그녀가 최근 그리고 지금, 까지 다양한 장르와 역할로 관객의 시선을 다시 빼앗고 있다. 뮤지컬 데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연기의 폭을 넓히고 있는 배우, 이영미를 만났다.나와 닮은 알돈자“실제 제 모습과 굉장히 비슷해요. 거칠지만 누구보다 여리고, 깨질 것 같은 감성을 단단한 무언가로 뒤덮고 있는 느낌은… 제가 가진 감성과 닮아 있어요. 내가 잘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지금 배우 이영미의 하루하루는 ‘알돈자’로 시작해서 ‘알돈자’로 마무리된다. 사회 가장 밑바닥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이 여인을 연기한다는 건, 여배우라면 한번 쯤 탐낼 만큼 매력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쉽지 않은 도전. 그녀는 “대단히 술렁거리는 감정과 우울함을 지나왔다”며 알돈자가 돼가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돈자를 연기한 배우들과 다른 색깔을 품은 이영미의 무대는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연출님이 다른 알돈자들에게는 ‘이 여자는 강한 여자다, 더 강해져라’고 요구하셨다는데 저에겐 ‘넌 이미 그런 걸 가지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상처에 대응하는 방법은 알돈자와 내가 비슷한 것 같아요. 확 오픈 해서 받는 스타일이 아니라 안 받으려고 꽁꽁 감추다 어느새 곪아 있는… 그런 면은 지금 알돈자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요.” 막힘 없는 화법이지만 록뮤지컬에서 보아온 터프한 ‘왕언니’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초연부터 인연이 깊은 조승우와의 호흡에 대해 “승우가 군대에 갔을 때 연락을 안 해서…. 이번에 번호 새로 저장했다”가도 “아! 같이 했지”라며 웃는 모습에선 시크함이 묻어난다. “사람들은 저에 대해 의협심 강하고, 의리 있고, 터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그런 타입이 아니에요. 이츠학이나 루나 역을 하면서 형성된 이미지 같은데 사실 개인주인에 가까워요.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냉소적인 편에 속하죠. 그래서 밝고 화사하고 사근사근한 역할은 힘들어요. 비 오는 날이 편한 사람이라….” 여기에 “너무 솔직해서 마음에 없는 빈말은 절대 못하는 성격”은 2000년 앙상블로 시작한 뮤지컬 배우 생활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처음 뮤지컬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게 아침에 2~30명에게 모두 인사해야 하는 것이었어요. 매일 보는데 왜 다해야 하지? 음악 하는 사람은 극단적으로 개인적이거든요. 제가 처음 뮤지컬을 하고 친구들한테 술 먹고 그랬대요. ‘군대 온 것 같아! (웃음) ” “사랑에 빠지는 역할 하고 싶다” 이영미를 말하면서 음악에 대한 행보는 빠질 수 없는 이야기. 그녀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1995년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 3년 후엔 1집 앨범을 발매한 가수 출신 배우다. 소위 말하는 ‘엄마 친구 딸’이었냐는 말에 깔깔 웃어 보인다. “어려서부터 노래 하는 걸 좋아했어요. 원래 대중음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학과는 상관이 없었고, 그냥 대학에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죠. 우리 집이 예체능을 시켜줄 정도로 여유가 있진 않았고, 연극영화과는 있는지도 몰랐어요. 합창반 선생님이 성적이 좋으니까 서울대 작곡과에 가라고 권유했지만 잠깐 고민하다 말았죠. 그런데 사람들이 제 학교를 듣고 배꼽을 잡고 웃어요. 제가 물었어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웃긴 거야?’(웃음)” 대학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음악에만 전념했지만 20대를 쏟아 부은 가수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1집을 내긴 냈는데 기획사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홍보도 안 하고, 뭔가 하려다 와해되고. 제가 잠수를 탔어요.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요. 원래 5년 계약이었지만 일반 회사라도 들어가기 위해 토익 학원을 다녔어요. 그런데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노래’ 이야기만 들리면 자꾸 거기에 가더라고요.” 보컬 세션, 씨엠송, 코러스, 선거 노래, 애니메이션 등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면 달려가서 노래를 했다. 뮤지컬 등에서 앙상블로 무대에 올랐지만 그 당시에는 언제 배역을 맡을지 기약 없는 나날이 힘들어 떠났다. 다시 앨범을 준비했지만 이번엔 회사가 망했다. 그녀 말대로 “뭘 해도 안 되는 시절”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어쩌다 흘러 흘러 하게 된 뮤지컬에 이번엔 재미를 느꼈다고. “ 리조 역을 하면서 엄청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공교롭게도 음악은 잘 안됐는데, 이쪽은 발을 들여놓자 마자 좋은 평도 받고, 으로 주목 받고… 공연을 이어가다 보니 5년이 훅 지나가 있더군요.” 이영미는 를 기점으로 등 다양한 작품을 섭렵했다. 최근에는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그녀에겐 아직 강렬한 로커의 이미지가 따라 붙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전 록을 좋아하지 않아요. 뮤지컬계에서 록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저를 이야기 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웃음) 이츠학이란 캐릭터 덕분 같은데, 제가 생각해도 이츠학을 표현하는 내 모습이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훨씬 강렬하고 멋있어 보이는 것 같아요. 그 캐릭터가 가진 외로움, 슬픔, 어두움, 냉소가 저와 잘 맞아 떨어지거든요.” 이츠학이 관객이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의 루시와 의 송화는 이영미 자신이 꼽고 싶은 캐릭터다. 사랑에 빠지는 역할은 그녀가 앞으로도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 그런 이영미에게 루시는 사랑에 빠진 여인의 절절한 넘버를 선사했다. 는 암으로 아버지를 잃은 이영미를 위로한 작품이다. “를 15회 정도만 했는데, 아빠가 이 작품을 보고 싶어 하셨어요. 하지만 공연 전에 돌아가셨거든요. 아직 상처가 가시기 않은 시기에 아버지 장례식 장면에서 곡을 했고요. 아빠 49제 하는 기분으로 공연을 했던 것 같아요. 제 그릇에 넘치는 캐릭터를 운이 좋게 맡았고, 공연 내내 마음이 저려왔으니 잊을 수 없는 작품이죠.” “숙제 풀고 나니, 뮤지컬이 천직으로 다가와” 뮤지컬과 병행하며 그녀는 틈틈이 앨범 활동도 이어왔다. 2011년에는 정규 앨범 ’LOVE UNIVERSE’를 발매하고 개인 콘서트를 열었다. 그런데 이것이 그녀에게 “뮤지컬이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계기였다고. “가수에 대한 못다 이룬 꿈이 숙제처럼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틈틈이 곡을 써서 자작곡 앨범을 냈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주로 앨범 발매와 개인공연에 집중을 해왔거든요. 이렇게 하니 숙제를 다 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마음이 편해지면서… 뮤지컬이 내 천직이란 생각이 들었죠. (앨벌 발매) 후로 2년이 지나도록 음악은 안 하고 있어요. 팬 분들이 콘서트 이야기 하는데 아직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요. 만약 한다면 어쿠스틱한 음악을 자작곡이 아닌 마음 맞는 분의 곡을 받을까…생각은 서서히 들고 있긴 해요. 지금은 아니고요.” 공연을 제외하고 이영미를 사로잡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엔 고민 없이 “연애”라고 말한다.그녀는 뮤지컬 이 인연이 돼 김태형 연출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가진 리딩 공연 날이 교제 1년 째 되는 날이었단다. “이제 나이도 있고 남자친구도 있으니 주위에서 결혼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런데 오히려 청개구리 기질이 살아나서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반항심.(웃음) 요즘엔 제 인생이 2막으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살 것인가, 다르게 갈 것인가. 그게 가정을 갖는 일인지, 또 다른 일인지 생각하고 있어요. 스페인에 가서 깐떼를 배워볼까도 생각하고….” 장기적으로는 ‘무대’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가 가장 큰 화두. “가끔 대비책 같은 걸로 강의를 하라는 말도 듣는데, 그런 이야기는 듣기도 싫고 그런 말 하는 사람도 싫다”며 웃는다. “그냥 한 작품 한 작품 계속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한다.무엇보다 겨울 문턱에서 만난 알돈자와의 교감은 참으로 설레고 떨린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작업 때문에 겨울에 예정됐던 중요한 개인 스케줄도 과감하게 미뤘다. “지금까지 여러 배우 분들이 하셨는데 평가가 어떨지 궁금하고 떨려요. 원래 하고 싶던 역할이지만 이번에 느낀 건, 이제서야 하게 된 걸 다행이라는 생각이거든요. 어릴 때 했으면 지금 이 표현은 못했을 거 같아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오디뮤지컬컴퍼니
2013.11.08 / 조회 23,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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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두 도시 이야기> 연출가 제임스 바버
찰스 디킨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두 번째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제작사가 기용한 연출가는 제임스 바버(James Barbour)로, 브로드웨이에서 주인공 시드니 칼튼을 연기했던 배우다. 브로드웨이의 리딩 공연과 본공연에 모두 참여하며 제작에 깊이 관여했고, 의문이 생길 때마다 수없이 원작소설을 펼쳐보았다는 그는 누구보다 이 작품을 면면이 이해하고 있는 적임자였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개막한 는 더 촘촘하고 정교해진 흐름으로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두 달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출국을 며칠 앞둔 그를 만났다.프리뷰 공연이 끝나고 본공연이 시작됐다. 소감이 어떤가. 프리뷰 공연 기간 동안 할 것이 많이 남아있었다. 본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조명을 비롯해 여러 부분을 다듬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프리뷰 공연을 몇 주에 걸쳐 하면서 매일 공연을 수정하는데, 여기서는 그 기간이 짧았다. 2~3주 정도 시간이 더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배우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매우 자랑스럽다. 훨씬 밀도 높은 공연이 됐다고 생각한다. 연출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 미국 투어공연의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는데, 작년에 를 위해 한국에 왔다가 BOM의 최용석 대표와 공연에 대한 아이디어와 수정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달 후 최 대표가 전화를 걸어 '당신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 한국에 와서 연출을 맡는 것이 어떤가'라고 해서 원작자인 질 산토리엘로(Jill Santoriello)와 이야기를 나눈 후 수락했다. 배우부터 연출까지, 와 인연이 깊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 작품의 매력은.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한다. 한 남자가 가질 수 없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 여자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다. 과연 이 세상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나는 내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그럴 수 있지만, 시드니는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와 행복할 수 있도록 희생하는 것이다. 존중·용서·구원과 같은, 오늘날 많이 잊혀진 삶의 가치들에 대해 관객들이 호응하는 것 같다. 매 공연의 커튼콜마다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몇 가지가 있었다. 먼저 작년 공연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원래의 길이로 줄였고, 대본도 수정했다. 잘못된 번역으로 원래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나 삭제된 장면 등을 돌려놓고자 했다. 그 결과 20분의 러닝타임을 줄일 수 있었고, 새로운 노래도 추가됐다. 1막의 엔딩 장면도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공연을 압축하고 스토리텔링을 강화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그렇게 되었다고 믿는다. 번역이 잘못됐던 부분은 어떤 것이 있었나. 예를 들어 런던 법정에서 찰스 다네이가 재판 받는 장면에서 로리가 (시드니 칼튼을 가리켜) '저 사람이 한 거라고는 일어선 것 밖에 없는데'라고 했을 때 브로드웨이 대본에서는 칼튼이 'A feat of heroic proportion'이라고 답한다. 일어나는데 굉장한(영웅적인) 노력을 쏟았다는 뜻의 조크인데, 작년에는 '영웅적인 몸매'라고 번역돼 칼튼의 유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의미가 전달되도록 노력했다. 새로 추가된 장면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브로드웨이 버전을 들여오며 빠졌던 것들을 다시 넣었는데, 공연 막바지에 로리와 시드니 칼튼이 나오는 장면이다. 평생 술에 빠져 자기 자신만을 의지해온 시드니 칼튼은 루시와의 만남을 통해 변화하고, 우리 모두가 그렇듯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생애 최초로 다른 사람을 안심시키고, 다른 이의 조언을 구한다. 로리에게 '내가 아무런 좋은 일도 하지 않고 죽는다면 다른 이들이 날 기억할까, 아니면 모두 잊어버릴까, 씁쓸히 회상하지는 않을까' 묻는 것이다. 로리는 그럴 것이라고 대답한다. 로리는 이 대화가 어떤 의미인지 깨닫지 못하지만, 칼튼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리려는 결단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사실 이 장면은 로리에게도 매우 중요한데, 늘 사무적이었던 그가 여기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러 모로 필수적인 장면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빠져있던 것을 되돌려 놓았고, '부활도우미' 장면을 뺐다. 재미있는 장면이지만 스토리의 진행에 동력을 주지는 못했다. 기본적으로 오리지널 공연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연습기간 동안 배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많이 했나. 대사 사이를 띄우지 말아라?(웃음) '저는 이 커피가 좋아요'라고 해야 하는데 '전…이…커피가…좋아요…' 하는 경향이 있었다. 전체적인 속도를 좀 더 높이자는 것과 연기할 때 너무 객석만 보지 말고 상대방을 바라보라는 등의 심플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당신의 연출 스타일은 어떤가. 배우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며 독재하지 않는다. 배우와 함께 앉아서 장면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그 장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캐릭터가 이런 선택을 하는지 그들의 생각을 묻는다. 그리고 우리가 삶에서 하는 선택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기를 할 때도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그 결과는 다른 연기자들에게 연이어 전달된다. 이렇게 얘기해 볼까. 에서 오이디푸스가 어떤 행동을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그는 같은 결말을 맞도록 운명 지어져 있으니까. 연기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장면까지 가야 하고, 똑같은 이야기가 전달돼야 한다. 우리에겐 지켜야 할 대본이 있고, 그 대본을 바꾸는 것은 무책임하고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연출과 배우들은 대본의 제한 안에서 여러 가지 표현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배우들의 의견을 물으며 우리가 함께 도달해야 할 지점에 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배우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배우들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목표지점에서 벗어나는 경우에는 '이렇게 해 보자'고 제안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에 비해 배우들이 더욱 성장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공연을 많이 하다 보면 자신감이 붙는다. 배우들이 성장한 데에는 아마 공연을 통해 작품에 더 익숙해진 까닭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디렉션을 줘서 배우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가 편안해지면 안 된다. 예술가로서 편안해진다는 것은 곧 자기만족이다. 돈을 지불하고 오는 관객들에게 '오든지 말든지'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우리의 직업이 없어질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볼 사람이 없으면 예술은 존재할 수 없다. 관객들을 향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서범석(시드니 칼튼 역), 최수형(찰스 다네이 역)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있는데. 두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 서범석의 감정 연기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내 눈에 눈물이 맺히게 한다. 생각이 열려 있고, 유능하고, 맡은 역할을 정말 잘 이해하는 배우다. 칼튼으로서의 그 모습과 차분함은…정말 대단하다. 최수형은 잘 생겨서 내가 슈퍼모델이라고 부르는데, 역할에 정말 잘 어울린다. 강인하고 탄탄하며, 왜 루시가 찰스 다네이와 사랑에 빠지는지를 정말 잘 보여준다. 최수형은 프로 운동선수 같은 자세로 주어지는 것은 뭐든지 거침없이 시도하고 위험을 감수한다. 바사드 역의 김대종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도를 함에 있어 겁을 내지 않는다. 또 재미있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걸 잘 다듬는다. 새로운 배우들에게 매우 만족하고, 함께 작업해서 정말 큰 영광이다. 한국의 관객들은 어떤가. 브로드웨이와 다른 점이 있나. 특정 부분에서 박수치기를 망설일 때가 있는데, 아마도 공연에 심취해서 계속 장면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 뮤지컬에 대한 강렬한 애정이 있고. 한국에 와서 뮤지컬의 커다란 발전상을 보고, 엄청난 팬층을 보며 무척 기뻤다. 모두가 커튼콜을 동영상으로 찍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땠나. 2개월 있었는데, 무척 즐거웠다. 물론 가족, 두 딸이 아주 보고 싶긴 하지만.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이 모두 이 키 큰 백인이 젓가락질도 잘 하고 매운 음식도 잘 먹는다고 놀라더라(웃음). 좋았다. 곧 출국한다고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굉장히 바쁘다. 다음달에 콘서트가 3회 있고, 라디오쇼를 비롯해 9월에는 오페라 공연도 있다. 배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이 이야기를 한다. 당신들이 만들어낸 작품을 자랑스러워하고, 작품의 의도와 의미를 잊지 말라고. 물론 감사하게도 재관람하는 분들이 있지만, 대부분 처음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기 때문에 처음처럼 파워풀한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배우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에 대해 계속 진실한 자세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매 공연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해 들고 이메일을 통해 연락도 할 것이다. (배우들에게)여러분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6.27 / 조회 19,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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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위대한 사랑이 펼쳐진다, <두 도시 이야기>
지난해 호평 속에 국내 초연을 마친 뮤지컬 가 두 번째 무대에 올라 공연 중이다. 제작진은 지난 26일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찰스 디킨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는 18세기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주인공 시드니 칼튼의 희생적인 사랑을 그린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시드니 칼튼과 함께 귀족들의 폭압을 견디지 못하고 혁명을 일으키는 프랑스 시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윤형렬·서범석·카이 등 주연배우들이 참여해 'I can't recall' 등 여덟 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가장 처음 펼쳐진 장면은 17년간 바스티유 감옥에 수감됐던 마네뜨 박사가 딸 루시와 재회하는 부분으로, 김봉환과 임혜영이 열연했다. 이후 아버지와 함께 영국으로 건너는 배를 타게 된 루시는 배 위에서 만난 귀족 찰스 다네이와 서로 사랑에 빠진다. 이어 윤형렬이 등장해 시드니 칼튼의 대표곡 'I can't recall'을 불렀다. 'I can't recall'은 방종한 생활에 빠져 살다 순수하고 상냥한 여인 루시를 만나 변화하게 된 칼튼의 심경을 표현하는 곡이다. 찰스 다네이 역으로 올해 새롭게 에 합류한 최수형은 'I always knew'를 열창했다. 이 곡은 하인 가벨을 구하기 위해 아내 루시를 두고 고향 프랑스로 돌아가야 하는 찰스 다네이의 고뇌를 담은 곡으로, 지난해 짧게 삽입되었다가 올해는 완곡으로 늘어났다. 카이가 기품 있는 찰스 다네이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최수형은 남자답고 강건한 모습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였다. 임혜영과 함께 루시 역을 맡은 최현주는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Without a word'를 깨끗이 소화해내며 초연보다 더욱 안정된 실력을 발휘했다. 카이와 함께 'Let her be a child'를 부른 서범석은 원숙하고 감성적인 면이 돋보이는 시드니 칼튼이었다. 극중 혁명의 중심에 서서 시민들을 선동하는 혁명가 마담 드파르지는 올해 백민정과 초연멤버 신영숙이 번갈아 맡는다. 이날 신영숙은 귀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Out of sight out of mind'를, 백민정은 어니스트 드파르지 역의 임현수와 함께 'Until tomorrow'를 열창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혁명의지를 표현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2008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에서 시드니 칼튼 역으로 활약했던 제임스 바버가 맡았다. "작은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쳤는데 좋은 결과물로 나타난 것 같다"는 그는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류정한·윤형렬과 함께 시드니 칼튼을 맡게 된 서범석은 "작년에 이 공연을 보면서 꼭 하고 싶었는데, 정말로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올해는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사랑해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역 윤형렬은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탐내는 역할을 다시 맡게 되 너무나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수형은 "좋은 작품을 하게 돼 영광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 루시 역을 맡게 된 임혜영과 최현주는 입을 모아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최현주는 "는 작년 초연이 끝나기도 전에 꼭 재연을 하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고, 임혜영은 "는 '아름답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하며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더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며 "관객들도 나와 같은 감동을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는 오는 8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6.26 / 조회 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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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뜨거워진다” <두 도시 이야기> 윤형렬
"난 내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뮤지컬 를 본 사람이라면, 주인공 시드니 칼튼이 형장에 오르기 전 남긴 이 대사를 기억할 것이다.냉소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변화하고 끝내 숭고한 희생을 자처하는 모습은 지난해 짧았던 국내 초연에서 긴 여운을 남겼다. 1년 전, 소집해제 후 이토록 매력적인 주인공 역할에 낙점돼 시드니 칼튼에 푹 빠져 지냈던 윤형렬은 기다렸던 두 번째 출연을 앞두고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말한다.소집해제 후 금연을 다짐했다고 들었는데, 잘 지켜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다. 너무 많이 떠벌려놔서 피울 수가 없다(웃음).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건강을 생각하게 되니까 끊게 되더라(웃음). (웃음)작년에 이어 재공연에도 출연하게 됐는데. 초연 때 공연기간이 길지 않아서 아쉬운 것이 많았다. 앵콜공연을 하면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출연하게 돼서 너무 좋다. 워낙 애정을 많이 갖고 있는 작품이라, 앞으로도 계속 시켜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두 번째 연습을 하면서 새롭게 발견하는 것들이 있다면. 브로드웨이에서 시드니 칼튼을 연기했던 제임스 바버가 이번에 연출을 맡았는데, 함께 얘기하면서 정말 흥분되고 기대된다. 작년에 공연하면서 답답하거나 아리송했던 부분도 다 해결되고. 브로드웨이 초연 때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연출이 열두 번 바뀌었다고 하더라. 그 때 연출님이 겪었던 시행착오나 작품에 대한 생각들이 나와 많이 비슷해서, 이번 공연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정말 궁금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아리송했나. 예를 들어 시드니 칼튼이 찰스 다네이를 기절시키기 전에 루시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장면이 있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장면이고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극중에선 다소 가볍게 다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원래 원작에서는 시드니 칼튼이 루시에게 장문의 고백을 하거든. 또 원작에서는 루시와 시드니 칼튼이 서로 아껴주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루시가 시드니 칼튼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런데 극중에서는 루시가 그냥 성격이 밝아서 누구에게나 잘해주는 사람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잘 풀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노력해봐야지. 공연 시간도 조금 줄어든다고 들었다. 빠지는 장면이 하나 있고, 프롤로그 부분도 좀 더 타이트하게 바뀔 것 같다. 가 러닝타임이 길지 않나. 대사도 많고. 그래서 작년에도 속도감 있게 가자고 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러닝타임이 자꾸 길어지고(웃음) 퇴근시간도 길어지고 그랬다. 근데 올해는 다들 정말 타이트하게, 쫄깃쫄깃한 맛이 있게 해보자고 하고 있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말해 한번 들으면 귀에 확 꽂힐 만큼 임팩트 있는 음악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음악이) 극중 드라마와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 아까 시드니 칼튼이 찰스 다네이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장면이 좋다고 했던 또 다른 이유가, 그 장면의 음악이 너무 좋아서다. 1막에서 찰스 다네이와 루시의 결혼을 쓸쓸히 지켜보면서 '내 삶의 이유를 알 수 있을까'라고 노래하는 'If dreams came true'의 리프라이즈가 나오는데, 1막에 그렇게 복선을 깔아놨다가 칼튼이 찰스 다네이 대신 죽으러 들어가면서 'If dreams came true'가 다시 흘러나오는 것이, '아, 이것이 칼튼의 숙명인가'라는 생각에 불쌍하기도 하고…연기를 하다 갑자기 빠져 나와서 관객의 눈으로 시드니 칼튼을 보게 된다. 저런 바보 같은 놈, 하며 가슴이 뜨거워진다. 너무 불쌍하다(웃음). 그런 음악의 적절한 배치와 감수성을 움직이는 선율이 너무 좋다. 노래할 때 신경 쓰는 것이 있다면. 는 노래가 어렵다. 듣는 사람은 잘 모르지만(웃음). 쿵, 딱, 하고 받쳐주는 드럼 리듬이 없어서 자칫하면 '지금 어디쯤이지?' 할 수 있다. 그래서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흘러가야 하고, 그렇게 부르는 데 중점을 둔다. 그만큼 배우의 감정표현과 노래가 어울릴 때 느껴지는 감동이 큰 것 같다. 개인적으로 'reflection'이 그랬다. 그 노래도 좋다. 오히려 'I can't recall'보다 'reflection'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더 쓸쓸한 노래다. 왜 난 이렇게 불쌍한 캐릭터만 맡는 걸까(웃음). (웃음)예전 인터뷰를 보니 무대 위에서 캐릭터를 통해 열등감을 표현하는 데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던데. 모든 예술의 기반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보는 사람이 '나도 무슨 느낌인지 알아. 나도 저런 적이 있었지'할 때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다. 에서 했던 콰지모도도 꼽추에 절름발이, 사랑 한번 받지 못한 사람이지만 누군가는 공감하지 않았을까. 나도 내 안에 있는 열등감을 마치 연기인 척 표현한 것이다. 나는 무대라는 방패막이 있으니까 안 창피하고, 관객들은 군중 속에 섞여 있으니까 안 창피하고. 그렇지만 서로는 알고 있는, 그런 교감을 좋아한다. 도 그런 부분이 있고. 그러다 보니 맨날 불쌍한 역만 하게 된다. 한 번은 아버지가 그러시더라. 넌 왜 맨날 차이는 역할만 하냐고(웃음). 그래서 을 하고 싶었는데 를 하는 바람에 못 했다(웃음). 시드니 칼튼이 찰스 다네이 대신 죽는 것도 이해되나. 처음에는 시드니 칼튼이 루시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줄만 알았다. 그에게 루시는 너무 사랑해서 감히 가질 생각조차 안 드는 사람이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 너무 예쁘고 하얀 눈밭 같아서 내가 다가가면 때가 묻을 것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칼튼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자존감도 낮고, 하루하루 미래 없이 방탕하게 살아온 사람에게 완전히 외계인 같은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루시에 대한 사랑 말고 또 느끼게 된 것이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가족이 없던 칼튼이 루시와 찰스, 리틀 루시를 통해서 가족이란 존재를 느끼게 된 거다. 그러니 단순히 루시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루시로 인해 얻게 된 가족을 위해 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각별한 작품인 만큼 공연 후 변한 점도 있을 것 같다. 일단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새롭게 다가왔다. 군대 다녀와서 를 했을 때는 아직 여유가 안 생겼고, 도 초반까지는 적응이 안 됐다. 그러다 점점 적응하면서 내가 무대에 대한 책임을 잘 져야겠구나, 내가 나오는 장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각 장면의 목적을 봐야겠구나, 싶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간과하고 있던 것들을 다시 한번 깨달은 거다. 초연 후에는 로 일본에서 활동했는데, 어땠나. 일본이라서 새로웠다기보다는 처음으로 현대극을 해서 재미있었다(웃음). 시대극의 경우 입에 잘 안 붙는 대사도 많은데, 는 현대극이니까 편한 말투를 써도 되고, 어차피 자막이 나가니까 애드립도 해도 되고(웃음). 재미있었다. 그리고 춤이 있어서…내가 춤을 추면 팀원들이 뒤에서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더라(웃음). '스타킹' '불후의 명곡' 등으로 TV에도 여러 차례 나갔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나? 방송 나간 직후엔 그랬다. 근데 대중은 금방 까먹는 것 같다(웃음). 한 번은 방송 하고 논현동에 술을 한잔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알아보더라. 신기하고 뿌듯하기도 하지만 불편함도 있다. 술을 마시면서도 눈치를 보고(웃음). 요즘은 나 말고 다른 뮤지컬 배우들도 방송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뮤지컬의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티켓 값도 좀 내려가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꾼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와 비교했을 때 노래에 대한 열정이 바뀌지는 않았나? 부담도 있고, 프로로서 일하는 건 좀 다를 것 같은데. 다르다. 근데 노래 자체에 대한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다. 기본적으로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지금도 혼자 집에 있을 때나 운전할 때 노래를 부르니까. 친구들이랑 노래방에 가도 가자마자 번호부터 막 찍고(웃음). 대신 이런 건 있다. 예전엔 그냥 좋아서, 내가 잘난 맛에 노래했다면 이젠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잘 해야 하고, 실수해선 안 되니까. 가사를 까먹었다든지 하면 스트레스도 받고. 그럴 때마다 자신을 다독인다. 예전에는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도 안 시켜줬는데, 지금은 노래도 시켜주고 돈도 주지 않나. 박수도 쳐 주고.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괜찮은 직업을 갖고 있구나, 하게 된다. 낙천적이기보다 걱정을 많이 하는 편 같다. 맞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노심초사하는 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 내려놓게 되지 않나? 나는 더 심해지는 것 같다(웃음). 실제로는 그렇게 못하면서 완벽해지고 싶어하는 성격이거든. 특히 배우는 정규직이 아니지 않나.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그만큼 끊임없이 발전해야 하고, 운도 좋아야 하고, 인간관계도 잘 쌓아야 하고. 그런 걸 되게 잘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잘 못한다. 살가운 성격도 아니고. 물론 그런 것들에 연연하지 않아야지 오히려 더 좋은 배우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 그걸 내려놓는 것이 지금 나의 가장 큰 숙제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자작곡으로 은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다. 지금도 작곡을 하나. 사실은 얼마 전에 곡을 써보려고 시작했는데 연습이 시작되니까 정신이 없다. 원래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고 곡도 많이 써놨는데, 저장한 것이 다 날라가서 머릿속에만 있다(웃음). 요즘도 가끔 자다가 새벽에 깨서 좋은 멜로디가 떠오르면 녹음을 해 둔다. 나중에 들어보면 못 알아듣지만(웃음). 시간적 여유, 정신적 여유가 허락한다면 계속 하고 싶다. 극중 시드니 칼튼이 마지막으로 남긴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윤형렬의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을 꼽는다면. 사랑?(웃음) (한참 생각하다) 배우로서 생각할 때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매번 서는 무대인 것 같다. 나중에 나이가 들거나 병이 들어 노래를 못 하게 되면 지금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그립겠나. 정말 한 번이라도 무대에 더 서고 싶을 것 같다. 작년에도 공연이 5~6회 남았을 때 이걸 떠나 보내기가 너무 싫었다. 그만큼 나에겐 매번 서는 무대가 소중하다. 그렇지만 휴식처는 아닌 것 같다. 힘들다(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5.20 / 조회 16,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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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두 도시 이야기> 아역배우 박미유·복대니얼
"찰스 다네이가 사람들한테 잡혀서 사형에 처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처음엔 무죄라고 했는데, 마담 드파르지가 유죄라고 하거든요. 근데 루시가 슬퍼하니까, 시드니 칼튼이 루시를 위해서 찰스 다네이한테 약을 먹이고 자기가 죽었어요." 야무진 목소리로 의 줄거리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배우는 바로 박미유(10).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미유는 네 살 때 일본에서 으로 데뷔, 올해 벌써 5년 차를 맞은 어엿한 뮤지컬 배우다. 어린이날이 하루 지난 6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을 앞둔 미유와 '리틀 가스파드'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하게 된 복대니얼(8)을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어제가 어린이날이었는데, 뭐 하고 놀았어요? 박미유(이하 미유): 토요일날 엄마 아빠랑 이천 가서 1박 2일 하고 왔어요. 허브농장에서 허브도 보고 돌도 찾고, 나물도 캐면서 놀았어요. 복대니얼(이하 대니얼): 할머니 집에서 놀았어요. 이모가 선물로 과학상자 3호를 주시고 할아버지는 과학상자 5호를 주셨어요. 5호는 너무 어려워서 3호를 하는데 뭘 몰라가지고 만들다 다시 부셨어요(웃음). 어린이날 행사에서 구기자푸딩이랑, 움직이는 로봇이랑, 드래곤도 만들었어요. 뮤지컬 연습은 언제부터 해요? 미유: 금요일부터 했어요. 대니얼은 오늘부터 해요. 오늘도 연습 할 거에요. 한 시간. 대니얼: 엄마가 내가 어려울까봐 오늘부터 시작하라고 했어요. (첫 연습인데 안 떨려요?) 네! 미유는 작년에 공연 했잖아요. 떨리진 않았어요? 미유: 긴장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재미있었어요. (기억나는 건?) 원래는 핑크머리(가발)를 쓰고 하는데 그걸 안 쓰고 대머리로 사진 찍은 적 있어요(웃음). 노래는 안 힘들어요? 미유: 높은 음 할 때 조금 힘든데, 그걸 참아야 되요(웃음). 고음할 때 조금만 참으면 또 낮아져요. 같이 공연했던 언니오빠들 많죠? 미유: 현정 언니, 양승리 오빠, 양경원 오빠, 정성진 오빠랑 최현주 언니, 혜영 언니, 윤형렬 삼촌, 류정한 삼촌, 전동석 오빠, 카이 오빠. (누가 제일 좋아요?) 이현정 언니가 제일 잘 해줬어요. 맛있는 것도 주고요, 같이 놀아주고요, 저만 제일 예뻐해 줬어요(웃음). 두 번째 공연인데, 연습실 가보니까 어때요? 미유: 맨 처음엔 새로운 친구들 만나서 기분 좋았는데, 이제는 새로운 언니들 사람들 만나서 새로운 걸 하게 돼서 재미있어요. 대니얼은 전에 뮤지컬 본 적 있나요? 대니얼: 딱 한번 있어요. 동생이 하는 작은 공연이 있었는데, 공연을 보고 놀다가 집에 왔어요. 애기들이 무대에서 연주하거나 비를 맞고 돌아다니는데, 동물들이 신난다고 하니까 자기도 신나서 폴짝폴짝 뛰었어요. 재미있었어요. 마지막에 누가 누굴 맡았다는 것도 다 나왔어요! 미유는? 미유: 도 보고요, 도 보고요, 음…도 봤고요, 도 봤어요. 노래가 부드럽고 좋고 재미있었어요. 노래가 다 좋아요. 그 중에 해보고 싶은 역할도 있었어요? 미유: 엘리자벳도 해보고 싶고요, 에 나오는 난넬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에서 엄마 루시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에 나오는 킴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대니얼: 저는요, 에서 어른들이 다 같이 노래 부르잖아요, 저도 그런걸 하고 싶어요. 작게 하고 점점 크게 부르는 게 멋있어요. 미유는 커서도 뮤지컬 하고 싶어요? 미유: 네. 뮤지컬 말고는 별로 해보고 싶은 것 없는 것 같아요(웃음). 대니얼은? 대니얼: 발명도 하고 싶고, 과학도 하고 싶고, 돈도 벌고 싶고 음….(한참 고민하다) 이제 더 이상 없는 것 같아요.(한숨)(일동웃음) 아, 축구선수도 되고 싶어요! 벌써 축구를 배우고 있어요. 근데요, 이번 주 토요일에 축구대회 하는데 '나도 요리사'를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못해요. 미유: 또 하고 싶은 거 있어요! 요리해서 친구들이랑 같이 음식도 하고, 매니큐어 하는 거 배워서 손톱 길러서 엄청 예쁘게 하고 싶어요.(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5.08 / 조회 18,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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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진실한 삶을 꿈꾸다, <두 도시 이야기> 류정한
한동안 그를 보기 힘들었다. 뮤지컬 에 이어 드라마 '러브 어게인'까지 활동은 쉼 없었지만, 작품 외 다른 곳에서는 통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그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거쳤고, 이런저런 일들로 분주해 그간 출연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아왔던 오디션도 보지 않았다고. 묵묵한 행보로 더러는 오해를 사기도 했던 그가 를 통해 '류정한의 건재'를 입증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남자 시드니 칼튼을 완벽히 소화해낸 그를 향해 공연장에서는 매회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중이다. 그리고 시드니 칼튼이 루시와의 만남을 통해 변했듯, 류정한도 와의 만남을 통해 변한 듯 하다. 물론, 좋은 쪽으로 말이다. 에 나타나지 않으셔서 많이들 궁금해했어요. 인터뷰도 한동안 안 하셨죠.사실은 제가 을 할 때부터 매체 인터뷰를 자제했어요. 드라마를 할 때도 거의 인터뷰를 안 했고. 그냥 조용히 (공연)준비를 하고 싶었어요. 조금 힘든 시간도 있어서 마음의 정화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딴 생각 안 하고 그냥 온전하게 준비를 하고 싶었어요. 연습은 어떤 마음으로 임하셨는지 궁금해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특히 이런 고전의 경우는 분량이 많잖아요. 이걸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스토리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죠. 아무래도 주인공 역할이기 때문에 제가 갖고 가야 할 부분도 많고, 동시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주인공이라고 해서 무조건 튀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인물과) 섞여야 하는 신에서는 잘 섞이면서도 얘기하고 싶은 것은 충분히 얘기해야 하고. 그런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또 작품이 갖고 있는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조건 사랑 이야기로만 보여서는 안 되고, 그렇다고 아주 거창한 이야기로 비춰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글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공연이 잘 흘러가는지는 모르겠는데 연습할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처음 대본을 받으셨을 때 시드니 칼튼으로부터 받은 첫인상은 어땠나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했어요. 관객들이 시드니 칼튼을 통해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진짜 희생이 뭔지, 진짜 사랑이 뭔지. 요즘은 모든 게 빠르잖아요. 사랑도 빠르고, 변화도 빠르고. 뉴스를 봐도 무엇이 진실인지 모를 때도 많고. 정치·사회·문화 전반적으로 진실성이 많이 떨어진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시드니 칼튼이라는 인물은 좀 더 묵직하게 생각할 수 있는 뭔가를 제시하지 않나 싶어요. 그를 통해 '조금 더 진실되게 살면 어떨까?'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모든 것들을 가슴으로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것. 사랑을 해도 가슴으로 했으면 좋겠고, 일을 할 때도 그렇고. 사람들에게 작품을 너무 어렵게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관객들이 단순히 칼튼이 루시를 사랑해서 (다네이) 대신 죽었다고만 알고 가시면 되게 속상할 것 같아요. 그것만은 아니거든요. 칼튼이 죽은 것은 루시 한 명 때문이 아니라 루시를 통해서 진짜 가족, 진짜 사랑… 이런 것들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순수함을 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그런 따뜻함을 안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시드니 칼튼이 변한 것은 루시와의 만남을 통해서겠죠? 그게 시발점이 됐겠죠. 어쩌면 칼튼은 의 돈키호테와 좀 비슷한 것 같아요. 돈키호테가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남들은 나에게 미쳤다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땐 이 세상이 미친 것’이라고 하잖아요. 칼튼이 늘 술에 빠져 있고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염세주의자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야말로 가장 정확하지 않았나 싶어요. 세상과 타협하기 싫고, 싸우기도 싫어서 술을 먹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 루시였던 거죠. 아주 작은 것이지만, 칼튼 안의 어떤 진심, 따뜻함을 건드려준 거죠. 그만큼 칼튼은 순수한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루시의 작은 호의에도 정말 감사해하고. 표현을 못했을 뿐이지, 누구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후 를 하면서 오랜만에 힐링되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셨죠. 시드니 칼튼을 연기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바뀌었나요? 그럼요. 를 할 때도 그랬어요. 원래 정치에도 별로 관심이 없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그 작품을 하면서 많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올바로 사는 것인지, 영악하게 생각하고 앞서 가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생각하게 됐죠. 그러면서 하다못해 담배도 아무데나 버리지 않게 됐고.(웃음) 아주 작은 데서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거든요. 이렇게 작품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 같아요. 그래서 를 하면서도 연습과정에서도 그랬지만, 특히나 공연을 할 때는 더더욱 마음이 편안해지고 감사해요. 원래 저는 무대에서 감정이 복받쳐서 우는 것이 별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때문에 연기에 지장을 받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도 를 하면서 그럴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에도 좀 놀랐는데, 제가 어린 루시를 재워주는 장면과 드파르지 부부가 아이를 잃는 장면이 교차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 장면에서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노래를 제대로 못 했는데…공연에 익숙해지고 좀 더 몰입을 하다 보니까 제 감정에 젖어서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을 못하는 그런 것들이 자꾸(웃음)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며 관객들이 느끼는 찡한 감정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가요.(웃음) 저는 그래도 제대로 노래를 전달해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걸 자연스럽게 봐 주셔서 다행이지만요. 아무튼 제가 꼭 울먹거려서가 아니라, 그만큼 이 작품을 하면서 오랜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공연이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특별한 일이긴 하지만, 얼마 전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고 해서 너무 감사하면서 공연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 작품 안에서 제가 얻어가는 것이 많아서 정말 감사한 작품이 됐어요. 극중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꼽으신다면. 이 작품에 특별히 명대사는 없어요. 일반적인 대화체의 대사가 많으니까. 저는 장면을 꼽고 싶어요. 1막 마지막에 제가 루시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 제 대사는 거의 술주정이라.(웃음) '영국스타일이야~'처럼 웃음을 빵 터뜨리는 대사들이 재미있었어요. 평소엔 남을 잘 웃기는 스타일이 아니실 것 같은데. (웃음)네. 아니에요. 사실 오해가 좀 있는 것이, 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를 몰랐어요. 제가 대본에 없는 '영국스타일' 대사를 넣은 건 관객들이 시드니 칼튼이 영국사람인지 프랑스사람인지 모를 것 같아서에요. 런던과 파리를 왔다갔다 하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처음 보시는 분들은 헷갈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 ‘영국 스타일이야~’를 넣은 건데, 거기서 웃음이 나올 줄 몰랐어요. 아까 순수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요, 또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꼽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랑, 희생, 그리고 정의. 요즘 진짜 사랑이 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되고, 내가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해요. 어차피 우리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이고, 또 사람을 만나는 일이잖아요. 그러니 관객들에게도 좀 더 진실성 있게 대해야겠다 싶고요. 예전에 대학로에서 어떤 연극을 봤는데,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 하더라고요. 근데 그 뒤로는 그 작품이 별로 생각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다른 배우가 같은 연기를 하는 걸 봤는데, 너무 어설퍼요. 다 티가 나고(웃음). 근데 그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고,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이유를 생각해보니까, 그 사람은 순수하게 연기를 했어요. 아마추어 같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떨림 같은 것을 감추려고 하지 않고 그냥 대놓고 보여주더라고요. 그 친구를 보면서 관객들한테 진실되게 가슴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물론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매번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그걸 일부러 감추려고 하면 관객들도 다 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를 통해서 사랑에 대한 생각도 변했을 것 같아요. 많이 바뀌었어요. 처음엔 저도 굉장히 의아했어요. (시드니 칼튼의 사랑이) 있을 수 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지 못한 사랑을 이 작품을 통해 느꼈어요. 그런 여자를 만나면(웃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진실되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그 사람을 위해서 희생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해 줄 수 있을 것 같고, 또 그렇게 표현함으로써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됐어요. 이상형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웃음). (웃음)그런데 제 이상형은 항상 바뀌어요. 저는 첫인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보통 그게 오래 가더라고요. 물론 알아가는 과정에서 첫인상과 다르다고 느낀 경우도 많지만. 이상형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직접 만났을 때 달라지는 것도 많고요. 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첫 대면에서 '아 이 사람은 너무 괜찮다'고 느낀 적도 있고요. 이상형은 갈수록 많이 바뀌어요.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데, 특별한 이상형이 없어서…(웃음) 예전 인터뷰를 보니 '나를 좀 좋아하려고요, 나에게 좀 너그러워지려고요' 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요즘은 스스로에게 좀 관대해지셨나요? 요즘은 많이 나아지긴 했어요. 사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자세는 어떤 배우든 마찬가지일거에요. 자기에 대해 기준을 높이 잡고, 최상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그런데 유독 사람들이 저를 볼 때 그런 면이 도드라져 보인 것 같아요. 제 성격이 좀 내성적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옛날에는 솔직히 참지를 못했어요. 내가 못하고, 실수한 것에 대해서. 실수가 있으면 잠도 못 자고 견디지 못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조금 더 편해져야겠다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초연 때 KBS 문학프로그램에서 김점선 화가와 인터뷰를 했거든요. 돌아가신 분인데, 정말 멋있는 분이었어요. 그 때 제가 자꾸 겸손 아닌 겸손을 떨었는데 그 분이 '됐어, 그만 얘기해' 하시면서 '정말 대가는 남한테도 유하고 자신한테도 유한 사람'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너에 대해 편한 마음을 가져야 남들도 너를 불편해하지 않는다고. 그 분 말씀을 듣고 나서 조금씩 변하려고 노력을 했고,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어요. 내가 스스로를 괴롭히는 모습이 남들의 신경을 쓰이게 할 수도 있다는 것도 그 때 알게 됐어요. 아, 내가 주위 사람들을 많이 불편하게 했구나, 그래서 좀 착해졌죠(웃음). 공연이 없는 날에는 주로 뭘 하세요? 예나 지금이나 집에 제일 많이 있어요. 자거나, 책도 보고, 그 동안 제가 못 봤던 자료들도 보고요. 전에 '나이가 들수록 캐릭터를 잘 이해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혹시 다시 출연하고 싶은 작품을 꼽는다면. 다 하고 싶죠. 알고 보면 제가 재연한 공연이 몇 개 없어요. 초연으로 끝나고 재공연을 안 한 경우도 꽤 있고. 제가 재공연을 안 했던 작품은 사실 다 하고 싶어요. 나 말도 안 되는 B급 뮤지컬(웃음) 같은 재미있는 뮤지컬들. 그리고 는 꼭 한번 다시 하고 싶어요. 같은 경우는 관객들이 좀 더 많이 봤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 보셔서 너무 아쉬워요. 도 공연 기간이 짧아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 작품도 다시 출연하실 의향이 있나요? 당연하죠. 초연 때도 물론 완벽하게 무대에 올리려고 노력을 하지만, 재공연 때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실수했던 것들도 좀 다듬고. 그렇게 생각하면 당연히 도 다시 출연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공연을 더 많이 해야죠. 그리고 뮤지컬이 우리나라의 한 문화장르로서 자리잡는 데 일조를 더 하고 싶어요. 뮤지컬이 정말 귀한 일이거든요. 제가 드라마도 찍어 봤지만, 매체에 알려진 배우들보다 뮤지컬 배우 중에 정말 더 훌륭한 배우들도 많아요. 연극·오페라·무용하시는 분들 중에도 정말 뛰어난 분들이 많은데, 그런 문화적 다양성이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전반적인 문화계에 대한 생각도 많아요. 그래서 쉴 때는 연극이나 오페라, 무용, 전시회 등을 많이 봐요. 뮤지컬도 물론 보지만, 그런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는 것이 제가 뮤지컬을 더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공연을 더 열심히 하겠죠. 제가 나이를 더 먹으면 힘들 거 아녜요. 몸이(웃음). 드라마, 영화는 제가 나이를 더 먹어서도 할 수 있지만, 뮤지컬은 세 시간 동안 온전히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체력이 안 되면 쉽지 않아요. 자기관리를 열심히 해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선배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고,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모든 일이 다 귀하지만, 우리 일이 정말 귀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일이구나 싶어서 나도 더 노력해야겠다 싶어요. 그래서 내년 스케줄도 거의 뮤지컬 위주로 잡게 될 것 같아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류정한
2012.09.10 / 조회 3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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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무대 오른 <두 도시 이야기> "가슴을 뜨겁게 하는 작품"
또 한편의 대작, 뮤지컬 가 지난 주말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호평 속에 본 공연을 시작했다. 제작진은 지난 2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18세기 런던과 파리에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 'I can't recall' 등 아름다운 음악으로 담아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는 18세기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을 그렸다. 당시 귀족들 밑에서 비참한 생활을 해야 했던 민중들의 삶과 프랑스 혁명의 격동적인 분위기를 함께 담아 사랑과 희생, 용기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주인공 시드니 칼튼의 대표곡 '아이 캔트 리콜(I can't recall)'을 비롯해 총 아홉 곡의 노래와 장면이 펼쳐졌다. 지난 7월 에서 이미 일부 장면을 선보였던 윤형렬·카이·전동석·최현주와 함께 류정한·임혜영 등 모든 배우들이 참석해 열연했다. 는 부당한 이유로 17년간 바스티유 감옥에 수감됐던 마네뜨 박사가 딸 루시와 재회하면서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루시를 만난 찰스 다네이는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찰스 다네이 역을 맡은 두 배우 중 전동석이 먼저 등장해 마네뜨 박사 역의 김도형과 함께 '더 프로미스(The promise)'를 불렀고, 다음으로 카이와 임혜영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두 남녀의 듀엣곡 '나우 앳 라스트(Now at last)'를 불렀다. 전동석은 강직한 청년 다네이의 모습을, 카이는 부드럽고 품위 있는 귀족 다네이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찰스 다네이(전동석)와 딸 루시의 결혼을 허락하는 마네뜨 박사(김도형)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찰스 다네이(카이)와 루시 마네뜨(임혜영)맑고 따스한 마음씨를 가진 루시에게 반한 사람은 다네이뿐만이 아니다. 냉소적인 변호사 시드니 칼튼 역시 루시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가질 수 없는 사랑으로 괴로워하던 그는 방탕했던 자신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간다. 루시에게 다가갈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담은 '리플렉션(Reflection)'은 윤형렬이 열창했고, 이어 류정한이 '아이 캔트 리콜(I can't recall)'을 부르며 사랑을 통해 변화하게 된 한 남자의 깊은 환희를 표현했다. 루시에 대한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시드니 칼튼(윤형렬)사랑을 통해 달라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드니 칼튼(류정한)다음으로는 임혜영과 함께 여주인공 루시 역을 맡은 최현주가 나와 '윗아웃 어 워드(Without a word)'를 불렀다. 최현주는 다소 난이도 높은 이 곡을 깨끗한 목소리로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말없이 사라진 남편을 찾는 루시(최현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하는 또 다른 배우는 마담 드파르지 역의 이정화·신영숙이다. 이날 이정화는 드파르지 역의 이종문 배우화 함께 '더 웨이 잇 오우 투 비(The way it ought to be)'를, 신영숙은 귀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솔로곡 '아웃 오브 사잇 아웃 오브 마인드(Out of sight, out of mind)'를 열창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파르지(이종문)와 마담 드파르지(이정화)귀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마담 드파르지(신영숙)류정한 "공연하면서 '힐링'되는 느낌" 윤형렬 "사랑에 눈뜨고 변화하는 모습 그릴 것" 이어 주요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 함께 무대에 올라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의 국내 초연을 추진한 최용석 프로듀서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후 가슴을 뜨겁게 하는 작품을 못 만났는데,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를 만났을 때 설레고 눈물이 났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그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악감독 김문정은 의 매력으로 "음악이 어렵고 까다롭지만,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중독적인 멜로디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욕심을 부렸다. 원래 18인조 구성인 오케스트라를 22명으로 구상했는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련한 연기와 안정된 가창력으로 작품의 중심에 선 류정한은 를 선택한 이유로 '힐링'을 꼽았다. 그는 "공연을 하면서 힐링되는 느낌이다. 이 작품이 얘기하는 희생과 사랑은 요즘 세상에서도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후 공연하면서 힐링이 되는 작품은 처음"이라고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류정한또 다른 주역 윤형렬은 "칼튼이 가진 염세적 시각에 공감하는 면이 있고, 순애보적인 사랑도 대학시절 경험했기 때문에 캐릭터 표현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며 "루시를 통해 사랑에 눈을 뜨고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윤형렬루시 역의 임혜영은 "한 사람이 사랑으로 인해 변하는 것은 어렵고 신비스런 일인데, 루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이라며 "캐릭터 표현에 고민이 많다"고 고백했고, 마담 드파르지로 분하는 이정화·신영숙은 "한과 분노의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캐릭터라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는 오는 10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루시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찰스 다네이(전동석)루시(임혜영)에게 청혼하는 찰스 다네이(카이)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는 시드니 칼튼(윤형렬)혁명의 시작!최현주임혜영카이전동석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8.29 / 조회 2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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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귀족의 이름을 만드는 두 남자 <두 도시 이야기> 카이, 전동석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학창시절부터 성악을 전공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남들 들어가기 힘든 대학에 입학해서는 뮤지컬이라는 바깥 세상에 눈길을 돌려 이방인, 혹은 딴따라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길,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주저 없이 집중하는 모습만큼 닮은 것이 또 있을까.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에서 함께 분할 귀족 찰스 다네이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신분과 명예와 좀 더 쉬운 길에 몸과 마음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이름 지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카이(31), 전동석(24)과 참 닮았다. 나이로는 카이가 선배이나 공연계에서는 전동석이 선배다. 전동석(이하 동석) : 어, 생각해 보니까 그러네? 내가 선배네.(웃음)카이(이하 카이) : 나이는 비슷해 보이지 않나?(웃음) 동석이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봤을 때도 너무 멋있었고. 같이 하게 되었을 때, 아, 비교 당하겠구나, 많이 힘들겠구나, 했다.(웃음)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 나이보다 어른스럽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니까 내가 오히려 많이 배운다. 대배우야! 동석: 그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어제 교육시킨 것 같고 그러잖아.(웃음) 형, 살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하고, 저렇게 해야 해, 그런 이야기 한다.(웃음) 다 살기 위한 것들이다. 카이: 동선이나 표정. 대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 팁을 엄청 많이 준다. 조언을 많이 해주고. 둘 다 학창시절에 성악을 전공했는데,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그 사이에서도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들 하더라. 카이: 우리는 거의 알 수 없는 사이였다. 너 몇 학번이니? 동석: 06학번.(웃음) 카이: 와, 만날 수가 없는 학번 차다.(웃음) 너 학교 다닐 때 내 친구들이 강사였어.(웃음) 물론 성악을 열심히 하고 여전히 굉장히 좋아하는 음악이지만 학교 내에서는 다른 쪽에 관심이 많았던 딴따라였다. 보아하니 동석이도 자기가 원하는 길, 진짜 좋아하는 세계에 관심이 많아서 일찍 발을 들여 놓은 편이고. 그래서 학교 다닐 땐 잘 몰랐지만 그 후 선배님으로서 동석이를 알게 되었다. 좋은 작품을 많이 했으니까. 뮤지컬 의 찰스 다네이 역과 만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동석: 작품을 할 때마다 도전적인 걸 생각하는데, 다네이와 같이 진짜 귀족의 역할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루돌프나 레어티즈도 고귀한 신분, 귀족이었지만 엄청난 사연들을 갖고 있었고, 그로 인해 혁명을 하거나 반란을 일으키거나, 싸우려고 하는 게 있었다. 그래서 다네이처럼 정확한 귀족의 모습을 지키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책을 봐도 캐릭터에 대해 정확한 힌트가 안 나와 있고 비평가들도 다네이와 루씨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작가에게 따지는 글도 있다. 그래서 연습하면서 정말 이런 캐릭터가 더 어렵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백지이기 때문에 찾을 수 있는 게 많은 캐릭터이다. 또한 상대방과의 관계 속에서 부각시킬 수 있는 게 많기도 하다. 전체로 감싸고 그 안에서 다네이를 느낄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본인 것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도 다 보려고 해야 한다고 선배들도 늘 말씀하시는데 다른 것에서도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에서 해답을 찾는 재미가 이번에는 더 큰 것 같다. 카이: 너무 광대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쉽게 잡기 어렵다는 동석이 말이 맞다. 게다가 난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과거 경험이나 기준이 없으니까. 그래서 처음엔 고민도 많이 하고 동석이나 정한 형, 혜영이가 참 많은 이야기를 해 줬다. 그래서 찾은 방법은 ‘카이 다네이’가 되자는 거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을 캐릭터에 투입시키지 않으면 명확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뮤지컬 속 다네이의 많은 부분이 나와 비슷한 성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점이 닮았다고 생각되는가? 카이: 사람이 갖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들, 뭔가 단호하면서도 고집이 세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신념이 강하지만 사랑이나 가족에 대한 관심, 주변 사람들을 자기 목숨과 같이 생각하는 다네이의 모습들이 나와 닮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카이는 더욱 큰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끼는 듯 하다. 카이: 어떻게 하면 소금처럼 이 작품에 잘 흡수될 수 있나를 생각한다. 내가 여기서 뭔가 하나를 던지려고 하면 큰일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작곡가가 다네이에게 개인 넘버를 단 한 곡도 주지 않았다. 듀엣은 있는데 솔로가 없다. 한 곡쯤은 충분히 부를 수 있는 역할인데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봤을 때 어쩌면 찰스 디킨스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뮤지컬 작가는 좀 더 극에 자연스럽게 묻어났을 때 절정의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는 역할로 다네이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더라. 그래서 뮤지컬 안에서 카이라는 이름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 다네이라는 이름만이 중요할 뿐이다. 콘서트도 열었다. 브로드웨이 초연 배우들도 내한해서 함께 무대에 섰다. 카이: 동석이가 움직임이나 감정 표현이 훨씬 좋기 때문에 국내 캐스트와 잘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내 이름이 카이라서 그랬는지 많은 분들이 영어를 잘 할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웃음) 근데 못해. (웃음) 동석: 콘서트에서 세 곡을 불렀는데 다네이가 부르는 좋은 노래가 다 나온 거다.(웃음) 음악에 대한 호평과 그에 따른 관객들의 공연 전 기대도 크다. 카이: 어디서 들어본 노래 같아, 많이 들어 본 음악 같아, 그런 이야기가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정은 사실 거의 비슷해서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 해도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익숙한 감정이 있다. 처음에 오리지널 음반을 구해서 들었을 때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았다. 그래서 참 좋았다. 그게 참 어려운 건데, 일반적이라기 보다는 굉장히 특별하면서도 대중적인 면이 많았다. 다른 완성도 있는 음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음악이 보여줄 수 있는 수 많은 감정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동석: 다네이 노래 말고 좋은 노래도 많다. (웃음)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너무나 좋은 배우들이 모여 있어서 더 탄탄한 것 같다. 카이: 예를 들어, 마담 드빠르지 역 같은 경우 콘서트에서 들었던 것 이상의 노래를 무대에서 들을 수 있다는 거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다. 영숙 누나, 정화 누나는 연습 중에도 풀 보이스를 다 사용하신다.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둘 다 시드니 칼튼 역을 맡은 류정한 배우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세 번째 같은 무대에 서는 전동석은 닮고 싶은 선배로 류정한을 꼽아왔고, 카이는 같은 학교 성악과 선후배로 개인적인 친분도 깊은 것으로 안다. 동석: 같이 작품을 해 보니 존경 받는 이유는 분명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 배우는 원래 이기적일 수 밖에 없고 무대에 올라가면 자신이 더 돋보이고 싶은 게 있는데, 정한이 형님은 네가 뭘 하든 다 해주겠다고, 그걸 감싸서 같이 보이려고 하는 형님이다. 에서 듀엣을 할 때 상대방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알아서 맞춰 주신다. 그게 진짜 멋있다. 같이 보이려고 하면 드라마가 더 탄탄해 진다는 걸 아시는 거다. 처음 상대와 만나는 장면이 탄탄하면 그게 쭉쭉 공연 내내 간다. 그걸 아신다. 그리고 지방 공연 가서도 항상 연습 하시고, 대본 맞춰보고. 아, 정말 되는 사람은 그 이유가 있구나, 항상 열심히 연습하니까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상대 배우들도 편한 것 같다. 카이: 같이 작품을 하게 되었을 때 엄청 기뻤다. 동석이 말처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노력들, 그런 것들이 있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사람이 훨씬 많지만 그 모든 걸 봤을 때 형이 존경 받을 만한 선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인연이 많아서 정한이 형이 이번 작품에 대해서 당부하고 걱정도, 조언도 많이 해 주셨다. 더 이상 류정한과 정기열이 아니라 배우 대 배우라고 형이 나에게 정확히 말씀해 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요구하고 싶은 게 있으면 선배나 형이 아니라 배우로서 요구할 수 있고 그건 본인도 마찬가지라고. 감사하고, 그렇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에서는 루시로 인해 변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찰스 다네이도 그 중 하나고. 사랑에 있어 두 사람 개인적인 모습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 동석: 원래 나의 스타일로 하자면 다네이의 모습과는 안 맞는다. 난 좀 강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과거 다른 학교 여자애를 사귀었을 때 우리 학교 여자애들이 그 애를 험담을 하는 게 너무 화가 나서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며 다 엎었던 적이 있다. 그런 식으로 내가 사랑하면 누가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카이: 남자의 향기! (웃음) 동석이가 러브씬을 너무 잘한다.(웃음) 정말 진심으로, 임혜영씨한테 나 고민이 있다, 동석이는 정말 청산유수처럼 러브씬이 잘 흘러가는데 난 그게 안 된다고 털어놨더니 혜영씨가 “그런 거 배우지 마세요” 그러더라. (웃음) 동석: 나도 잘 못하는데 (웃음) 무대 위에서는 상대 배역으로 만나니 작품 할 때마다 여배우들과 친하게 지내고 누나에게 누나라고도 안 하려고 한다. 평소에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라고 하면 무대 위에서도 그 모습이 분명히 나온다. 그러다 보니 그 선을 없애기 위해서 더 많이 친해지고, 우린 결혼한 사이다,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있다. (웃음) 카이: 하나만 더 말하자면, 어제 키스씬 연습하다가 임혜영 배우의 엄지 발가락을 밟아서 피가 났다, 너무 떨려서. (웃음) 러브씬을 해도 동석이는 느낌이 다르다. 너무 익숙한 느낌?(웃음) 부드럽게 잘 흘러가는 그런 점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카이의 ‘나는 가수다’ 출연이 화제다. 첫방송 무대에서 노래한 김종서의 ‘대답 없는 너’는 굉장히 색다르고 놀라웠다. 동석: 본방송을 다 같이 봤다. 김문정 감독님, 정한이 형까지. (웃음) 깜짝 놀랐다. 너무 잘해서. 그 전엔 형 노래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와,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하고 너무 놀랐다. 이렇게도 편곡이 되는구나 싶었고. 카이: 처음 섭외 제의가 왔을 때 나 같은 사람도 거기에서 노래를 부르는구나, 하고 무척 놀랐다. 방송 후 시청자분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비판이나 칭찬하셨던 부분들을 정말, 방송 전에 다 예상 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게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결론은 뮤지컬 배우로서, 팝페라 싱어로서의 모습만은 확실히 보여주고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순위는 주요하지 않다. 곡을 결정하고 편곡하는 과정에서 편곡자님, 모든 스텝들이 항상 기본으로 삼는 건 뮤지컬이나 클래식 요소들을 꼭 중심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첫 곡에서 사람들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뮤지컬의 장면이 뭘까 생각하니 ‘오페라의 유령’이 나왔던 거고, 그 작품에 나오는 멜로디나 화성을 경연 곡에 넣어주는 컨셉을 잡았던 거다. 경연에서 하위권에 있고 떨어진다 해도 잃을 게 없다. 정말 중요한 건 동석이나 정한이 형처럼 정말 공연계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면 절대 안 된다는 거, 그 사람들을 욕되게 하면 안 되는 거다. 지금 뮤지컬을 사랑하는 인구가 급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비주류 문화고, 그래서 대중을 상대하는 방송에서 뭐 하나라도 잘못하면 지금까지 잘 만들어 오셨던 분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다. 공연장에서 만나왔던 배우들이 다른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이 커졌다. 전동석도 방송, 영화 쪽 러브콜이 많을 것 같은데. 동석: 지금은 만 잘하려고 한다. (웃음) 카이: 동석이가 나오면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데.(웃음) 동석이가 충분히 능력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그런 기회가 있지 않을까.(웃음) 하반기 기대작에 가 빠지지 않고 있다.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동석: 초연이다 보니 배우들 모두 더 열심히 만들고 있다. 대사 어미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그래서 보시면 분명 다들 좋아하실 것 같다. 작품을 통해 하나의 메시지만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삼각관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 큰 뜻, 많은 메시지를 관객들이 받게 되셨으면 좋겠다. 카이: 세상에는 사랑이나 신앙처럼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런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같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묻어 있다. 인물들간의 관계, 사건들이 아주 오래 전 먼 나라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라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주영
2012.08.13 / 조회 30,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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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두 도시 이야기> 하이라이트 콘서트 실황
18세기 프랑스 혁명은 불같이 뜨겁고 얼음처럼 냉혹한 혼돈의 시기였다. 희망의 봄과 절망의 겨울, 신의와 증오가 교차하던 시대. 이를 배경으로 나온 러브스토리라면 태생적으로 극적일 수밖에 없다.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이라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가 그렇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시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믿을 수 없이 순수한 사랑을 바치고 떠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이 소설을 뮤지컬화 한 가 오는 8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개막 전, 브로드웨이 초연 캐스트 제임스 바버와 브랜디 버크하트, 국내 배우들이 이 뮤지컬의 매혹적인 넘버를 콘서트 무대에서 먼저 선보였다. 지난 13, 14일 양일간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를 플레이디비에서 단독으로 전한다.
클래식한 매력에 빠지다
콘서트의 주인공은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의 극본과 작사, 작곡을 맡은 질 산토리엘로의 음악은 드라마틱한 멜로디를 선호하는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한, 클래식한 매력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2008년 브로드웨이 초연의 주인공, 제임스 바버와 브랜디 버크하트는 이 매혹인 노래를 더욱 살려주었고, 한국 공연의 주역 윤형렬, 카이, 전동석, 최현주가 맛 보인 공연 하이라이트 장면은 곧 개막할 뮤지컬의 기대감을 높여준다.
Reflection
루시에게 매력을 느낀 시드니 칼튼. 그의 마음을 처음으로 드러내는 노래다. 초라하고 못난 자신의 모습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며 안타까워 한다. 그녀를 영혼 없는 인형이라며 자신에게 최면을 걸 듯 노래하는 넘버로 시드니 칼튼 역을 맡은 윤형렬이 노래했다.
I can't recall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연히 만나는 두 사람. 루시는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집으로 칼튼을 초대하고, 칼튼은 놀라지만 행복한 기분에 휩싸인다. 칼튼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의 대표곡이다. 염세적이고 냉소적인 칼튼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 곡을 제임스 바버가 선보였다.
Now at last
루시와 다네이의 듀엣곡. 우연히 가까워진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장면이다. 서로에게 어떻게 마음을 전할까 고민하다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이 이루어진다. 브로드웨이 초연 공연에서 루시 역을 맡은 브랜디 버크하트와 국내 공연에서 다네이 역을 맡은 카이가 호흡을 맞췄다.
Without a word
친구를 구하기 위해 가족을 남겨두고 프랑스로 갔지만 그곳 시민들에게 잡힌 다네이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그리고 딸 루시를 지키고자 하는 책임감을 보여주는 루시의 대표곡. 그녀의 절망감과 애절함이 잘 나타나는 넘버다. 루시 역을 맡은 최현주가 열연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Until tomorrow
마담 드파르지의 대표곡. 후작의 마차에 깔려 죽은 친구의 아이를 보고 귀족들에 대한 복수심을 보여주는 넘버다.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으니 가난한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도 신경쓰지 않는 귀족에 대한 분노가 녹아있다. 뒤이은 곡은 until tomorrow. 프랑스 시민들이 복수의 그날이 왔음을 알리는 노래다. 마담 드파르지 역을 맡은 이정화의 열연이 돋보인다.
**뮤지컬
영국의 대 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 지난 2008년 질 산토리엘로의 음악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오는 8월 24일 충무아트홀에서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에 류정한, 윤형렬, 전동석, 카이, 최현주, 임혜영, 이정화 등이 캐스팅됐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영상: 박동준(crom265@naver.com)
사진: (주)비오엠코리아 제공
2012.07.16 / 조회 2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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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오리지널 캐스트 내한 콘서트
오는 8월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가 초연을 앞두고 하이라이트 콘서트 를 연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 제임스 바버(James Barbour)와 브랜디 버크하트(Brandi Burkhardt)가 내한, 국내 배우들과 함께 협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임스 바버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목소리’라는 평을 듣는 브로드웨이 스타. 그는 2008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매력적인 남자 ‘시드니 칼튼’역을 소화해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았다.
브랜디 버크하트 역시 뛰어난 가창력과 아름다운 외모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스타 배우다. 뮤지컬 ,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해 왔고 뮤지컬 에서는 ‘시드니 칼튼’과 ‘찰스 다네이’,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사랑스러운 여인 ‘루시 마네뜨’를 연기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제임스 바버와의 듀엣 무대, 한국 뮤지컬 스타와의 협연 등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무대에서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이끄는 28인조 오케스트라 ‘the M.C’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Reflection’ ‘I Can't Recall’ ‘Out of Sight, Out of Mind’ 등 역대 최고의 난이도라는 평을 받아온 의 명곡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뮤지컬 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동명의 대표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을 그린다.
티켓오픈은 6월 19일 2시이며 오는 7월 13, 14일 양일간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6.12 / 조회 1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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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하반기 공연 라인업
해를 거듭할수록 시즌을 거론하는 것이 무색해 지는 공연계다.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의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으나, ‘어서 거품이 사라지길’ 바라던 몇 해 전의 양적 팽창과는 사뭇 다른 표정인 것이 사실. 특정 장르가 유행처럼 번지는 모습도 적어졌고, 유명 배우에게만 의지하는 안일함도 점점 줄어든다. 여전히 인기 있는 공연은 존재하나 저마다의 개성과 독특한 시도로 객석에 이야기를 건네는 작품이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는 2012년 하반기. 아아, 어찌 아니 즐거울 수 있겠나! (* 2012.6.6 기준으로 아래 내용은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뮤지컬 창작 무대 스타트! 전혀 새로운 작품을 마주하는 것만큼 관객들에게 큰 설렘이 어디 있겠는가. 올해도 참신한 창작극이 줄을 잇는다. 흥행 영화나 소설을 모티브로 오랜 제작 기간을 거친 작품들이 속속들이 ‘첫공’을 앞두고 있다. 는 2년 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워크숍 공연 후 대대적인 수정보완 작업을 거쳤다. 가슴저린 첫사랑의 흔적, 상반기엔 스크린에서 광풍이 만들어져 전국을 강타했다면, 올 하반기엔 무대가 그 바통을 이어 받을지 기대를 모은다. 히트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도 오랜 기다림 끝에 캐스팅을 마쳐 뮤지컬로서 선 보일 채비가 착착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 크리에이티브 전사들인 성재준(연출), 원미솔(음악감독), 정도영(안무)이 다시 뭉쳐 만든 새로운 주크박스 뮤지컬 도 다시 한번 흥겨운 한마당을 무대 위에 펼칠 참이다. 대형 화제작 첫 만남 아아,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당최 뮤지컬 애호가들의 통장 잔고를 배려해 주지 않는 하반기, 대형 뮤지컬이라고 간단히 소개하고 끝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작품들이 대거 몰려온다. 드디어 한국어로 만나는 은 11월 지역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서울로 입성하며 의 광풍은 그의 비운의 아들 가 다시 몰아갈 예정.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18세기 프랑스 혁명 속 엇갈린 남녀의 모습을 담은 는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 무대를 열며, 화려하고 유쾌하게, 뭉클하고 따뜻하게 좀 남다른(?) 가족들의 한바탕 소통이 펼쳐지는 , 지난 해 창작뮤지컬의 큰 결실로 평가 받은 셜록홈즈의 2탄 도 위시 리스트에 넣어도 충분히 좋을 작품이다. 이름값이 무엇이냐고? 우리를 봐라 잘못된 선택으로 무대를 마주하고 ‘멘붕’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여기, 이름값 톡톡히 해 내는 전세계 인증공연을 선택해 보는 걸 추천한다. 아이비, 인순이, 최정원, 윤공주 등이 안내하는 , 이룰 수 없는 꿈이라 할지라도 힘껏 나아가는 희망의 아이콘 , 숨겨진 유산, 아름다운 여인 앞에 체면이고 뭐고 다 내던진 종갓집 형제들의 한바탕 , 세계 곳곳 최강 스텝들로 구성된 인터네셔널 프로덕션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합류한 등은 틀림이 없다.연극 위태로운 사회 모습, 무대가 고발한다 어느샌가 ‘뉴스’는 ‘배드 뉴스’만 있는 듯 한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태로운 모습들을 무대가 고발한다. 의 두 밑바닥 청년들은 유쾌하고 통쾌하게 모순된 이 사회에 어퍼컷을 날리며, 는 몸과 마음이 온전히 성장하기도 전에 괴물로 변해버린 청소년들과 부모들의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펼쳐 보인다. 사회적 자아와 본능적 자아 사이의 갈등, 공허하고 부조리한 부부의 모습이 에로틱한 파워게임으로 구성된 는 또다른 이슈작으로 설 것 같다. 주목할 만한 해외 창작자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재일동포 정의신은 신작 를 통해 다시 한번 풀잎 같은 인간들의 애환을 담아낼 예정이며, 일본 현대 연극의 전설로 불리며, 대본을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창작법으로도 유명한 재일동포 2세 고 김봉웅(츠카 고헤이)의 도 고선웅 연출로 선보인다. 찰리 채플린의 딸이 연출하고 손녀가 주연으로 나서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마임극 이 첫 한국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 가장 주목받는 네덜란드 연출가로 꼽히는 이보 반 호프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으로 펼쳐내는 는 기존 공연의 틀에서 확장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 중국국가화극원 상임연출가인 티엔친신이 펼쳐보이는 셰익스피어, 도 올 연말 공연될 예정이다.콘서트시즌이 찾아왔다- 핫!한 여름, 핫!한 공연 뜨거운 여름은 시원한 파티가 제격! 야외에서 펼쳐지는 섬머 페스티벌이 젊음을 외치고 있다. 라디오헤드로 이미 후끈 달아오른 지산밸리록페스티벌과, 스매싱 펌킨스와 함께하는 수퍼소닉 등 록페스티벌을 비롯, 다이나믹듀오, 사이먼디와 함께하는 풀사이드 파티, 캐리비안베이 썸머 웨이브 페스티벌 등은 오직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젊음의 특권이다. 에미넴, 원더걸스, 엠블랙, 리쌍극장, 12월 콘서트 홍수 지난 해 많은 가수 경연프로그램을 통해 가창력 넘치고 개성 있는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가 연중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12월 콘서트 시즌을 맞이하여 그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 하반기 단연 화제의 가수는 세계 정상급 랩퍼 에미넴, 티켓 오픈을 앞두고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예매 전쟁이 다시 한번 예상된다. 또한 미국, 아시아 진출 후 더욱 성숙해진 그녀들 ‘원더걸스’가 7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투어 공연에 나서며, ‘겸손하기 힘든’ 두 남자들, 리쌍의 자신감 넘치는 무대도 콘서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클래식 더 넓게 더 풍성하게, 발레 러쉬 하반기 클래식 무대의 단연 화두는 ‘발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과 그의 파트너들이 펼치는 갈라 무대, 의 지방 투어를 펼치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랑,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발레단의 도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발레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이름을 떨쳤던 발레리나 김주원이 국립발레단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공연 도 그녀를 아꼈던 많은 팬들이 놓치고 싶지 않을 작품이 되겠다. 물론 12월은 호두 까기가 더없이 바쁜 때.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디자인_ 김서연
2012.06.11 / 조회 2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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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천재음악가, 게이...올 여름 무대를 휘어잡을 캐릭터들
어디 가서도 묻힐 염려는 없는 인물들이다. 2012년 여름, 한국 공연계는 한 마디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한 성격’들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격이면 성격, 능력이면 능력, 개성이면 개성, 어디 가서 존재감 없단 소리는 들어본 적 없을 만한 각계각층 인물들이 각축을 벌이니, 벌써부터 여름이 뜨겁다. “내가 제일 잘나가”를 외치는 이들,한번 만나보자. - 엘파바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물을 뿌려 죽게 한 사악한 서쪽 마녀를 기억하는가. 사악한 마녀라면 매부리 코에 뽀죡한 턱을 가진 늙은 마녀가 연상되지만 에서는 정말 기발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사악한 서쪽 마녀로 불리는 주인공 ‘엘파바’는 사실 정의감에 불타는 착한 마법사였고, 착한 동쪽 마법사(글린다)가 원래 허영덩어리 금발 아가씨였다고. 초록색 피부와 무뚝뚝한 성격 탓에 어딜 가든 환영 받지 못했던 엘파바이지만 사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여성이다.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 씀씀이게, 마음 먹은 일은 실천하는 행동력, 여기에 타고난 마법 능력까지 있으니 그녀 앞에 ‘사악한’이란 수식은 억울할 만 하다. 그녀가 검은 망토를 휘감고 하늘을 날며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을 열창하면 오도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카리스마도 있다. 인간의 눈으로 보자면, 독특함이나 희소성만큼은 오즈 세계의 초록마녀가 최고일 것. - 그녀에게 필요한 것: 이미지 메이킹 - 대표 넘버: Defying Gravity -시드니 칼튼 사랑하는 여인의 행복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남자라니. 의 주인공 시드니 칼튼이 그렇다. ‘크리스마스 캐럴’로 우리에게 친숙한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집필한 연애소설이 지난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첫 선을 보였다. 염세적이고 비판적인데다 술에 빠져 사는 변호사 시드니 칼튼이 아름답고 천진한 여인 루시 마네뜨를 위해 그녀의 남편 대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숭고하고 애틋한 러브스토리. 사심 없이 크리스마스 저녁에 초대하는 루시에게 빠져드는 칼튼이 부르는 노래 ‘I Can't Recall’(기억이 안나)은 사랑에 빠진 순수한 남자의 기쁨이 묻어난다. 특히 술에 취해 흥청망청 살지만 은근히 순진하고 순수한 시드니 칼튼의 매력은, 우리나라 여인들의 마음을 톡톡 두드릴 것-아! 숭고한 로맨티스트…그러나 현실에 이런 남자는 없다. -대표 넘버: I Can't Recall - 앨빈 이후 우리 앞에 나타난 가장 개성 강한 게이 캐릭터가 아닐까. 뮤지컬 의, 한 가장의 아내이자 엄마, 전설적인 클럽가수인 앨빈을 주목해보자. 여장남자에다 강렬한 화장, 화려한 의상만 보면 그저 자극적이고 희화화된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수년간 사랑하는 남자와 가정을 이루고 아들도 건사한, 한 가정의 당당한 아내다. 자신의 삶에 자신감에 차 있던 그에게도 난관이 찾아온다. 아들과 결혼할 여자의 보수적인 아버지에게 그가 ‘엄마’로 나설 수 있을 것인가. I am What I am을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흔들리지 않는 인생관을 지닌 그가 엄숙한(?) 상견례를 잘 치러낼 수 있을지! - 내가 누군지 잘 아는 사람은 언제나 당당하다 - 대표 넘버: I am What I am-돈키호테 돈키호테의 눈에는 여관하녀 ‘알돈자’가 아름다운 레이디 ‘둘시네아’가 되고, 여관주인은 품위있는 성주가 된다. 세상 사람들을 위협할 괴수 거인이라며 풍차에 돌진하는 그의 행동은 세상 잣대로 봤을 땐 그저 정신 나간 늙은이이의 망상 섞인 주책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순수한 마음은 염세적인 알돈자가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고, 그의 짝꿍 산초에겐 둘도 없인 믿음과 즐거운 여행을 선사했다. 그래서 ‘이룰 수 없는 꿈’을 부르는 그는 유독 애절하면서도 위풍당당하다. 남들은 미쳤다고 손가락질 하지만 그가 이루고 싶은 꿈과 희망은 생생하고 활기차다. 그래서 그가 다시 평범한 노인으로 돌아갔을 땐, 우리들의 꿈도 없어진 것 같은 아픔도 느껴진다. 무모하지만 순수한 그에게 따뜻한 박수를. - 무한 신뢰를 주는 산초가 있는 당신, 부럽습니다. - 대표 넘버: 이룰 수 없는 꿈 -벨마 켈리 1920년대 갱문화가 만연하고 재즈가 도시를 적시던 시절, 감옥에 갇힌 두 여자의 ‘언론 플레이’ 가 섹시한 춤과 노래와 함께 펼쳐지는 뮤지컬 . 이 매력적인 뮤지컬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여성으로 벨마 켈리를 빼놓을 수 없다. 오늘 소개하는 캐릭터 중 가장 뻔뻔한 캐릭터로 등극할지도 모르겠다. 남편과 여동생이 바람나자 그들을 총으로 쏴 죽인 보드빌 가수이자, 자극적인 가십을 좋아하는 언론을 이용해 유명인 반열에 오른 영악한 죄수. 하지만 그런 벨마 뺨치는 인물이 나타났으니, 그녀의 유명세를 순식간에 낚아채는 록시 하트 때문에 상심을 맞보기도 한다. 두 여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언론에 ‘갸련한 여인’으로 포장되는 모습은 실소를 터트리게 하지만 묘하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벨마와 동맹을 제의하며 보드빌 가수의 매력을 직접 시연해 보이는 그녀는 귀엽기까지 하다. -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 카메라 플레쉬 - 대표 넘버: all that jazz -모차르트 영화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열등감에 시달리는 살리에리 없는 모차르트가 단팥 없는 찐빵처럼 허전하다 할지 모르겠다. 뮤지컬 에는 살리에리가 나오지도, 모차르트의 경박한 웃음소리가 포인트로 나오지도 않는다. 대신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음악적 자존심으로 꽉 차있고, 어버지에게 이해 받고 싶은 음악천재가 무대를 채운다. 찢어진 청바지에 레게머리, 금색 수가 들어간 강렬한 레드 자켓은 시대를 초월하는 그의 자유분방함과 천재성을 그대로 나타낸다. 점점 자신을 조여오는 상황과 음악의 중압감을 처절하게 표현한 ‘내 운명 피하고 싶어’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를 듣고 있자면, 천재이지만 여리고 불쌍해 보여 보듬어 주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콜로레도 대주교 밑에서 조용히 음악을 하자는 아버지의 염원을 뒤로 하고 넓은 세계에서 자신의 음악을 내보이려 하는 야망과 고집 역시 만만치 않다,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 -그가 필요했던 것: 아버지의 이해 -대표 넘버: 내 운명 피하고 싶어.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5.24 / 조회 15,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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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지바고> 강필석 “상대 배우가 주는 대로 받아야 하는 걸 깨달았다”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디지털 카메라는 사본 적이 없다는 남자. 그가 현재 쓰고 있는 휴대전화는 언젠가 연기해야할 배역 가사에 등장하는 ‘스마트폰’을 이해하기 위해 하나 마련한 것이다. 참 고집스럽지만 그만큼 아날로그적 깊이를 축적해온 배우. 에서 너무 순수해 파멸을 맞는 남자, '파샤' 강필석을 만났다. 꽉 찬 4개월 동안 원캐스팅으로 연기한다. 첫 경험이라 부담스럽지 않았나.심리적인 부담감은 항상 있다. 만약 감기라고 걸리면 어쩌나, 컨디션 조절에 신경쓴다. 그런데 (조)승우 첫 공연 전날, 마지막 리허설을 감기 때문에 함께 해주지 못했다. 굉장히 중요한 리허설인데 상대를 못해줘서 미안하더라.오랜만에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처음으로 이렇게 강한 역할을 맡았다. 에너지가 달려가는 인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파샤란 인물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처음 대본 받았을 때 느낌이 왔나. 처음 오디션 제의를 받았을 때, 에서 지바고로 오디션을 봐야지 왜 파샤지? 했다.영화를 보긴 했지만 파샤란 인물이 기억도안나는데.. 아니, 왜 파샤지?(웃음) 그런데 대본을 보는 순간, 아, 이건 해야 한다. 정말 매력적이었다. 사실 무대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는 변화가 많은 캐릭터인데, 이 인물이 그랬다. 파샤가 나오는 장면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와우 여기서 몇 장면만 더 있으면 이 인물은 정말 매력적이겠다 했다. 그런데 그 장면이 다였다(웃음). 초반엔 순수한 청년이지만 갑자기 극단적인 인물이 된다. 말씀하신 대로 몇 장면이 되지 않는데, 이 인물을 관객에게 설득시키는 게 쉽지 않았을 거 같다. 배우의 몫이 큰 캐릭터다. 대본은 마치 추리소설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답이 나온다. 그 사이에 이 사람한테 무슨 일이 일어 났던 걸까, 추리한다. 가끔 엉뚱한 답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땐 처음부터 다시 한다. 파샤란 인물이 복잡한 인물은 아니다. 마치 돈키호테처럼 옳다고 생각하면 단순하게 밀고 나간다.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너무나 악랄한 짓을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알지 못하고 계속 간다. 그러다 점점 고립되고 마는 인물이다. 상당히 절절한 사랑 이야기다. 파샤는 라라를 사랑한다면서 결국은 그녀를 떠나지 않나. 자칫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쟤는 정말 그것(라라의 과거) 때문에 열 받아서 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절대 떠날 일 없다고 해놓고 순결을 잃었다니까 죽여버리겠어! 외치고 갑자기 나가버리니까(웃음). 영화에선 같이 살다가 도저히 견디지 못한다는 상황이다. 최대한 관객 분들이 오해하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사실,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한다. 라라가 미운 것도 분명 있다. 라라 역시 ‘나 마저 즐겼다’로 말을 하지 않나. 그걸 듣는 남자의 마음은…그때 부르는 노래가 듣고 있자면 정말...(웃음). 물론 가장 미운 건 이 세상이다. 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 세상. 실제 그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나. 흠….일단 나갔을 것 같다. 뭐라고 외치고 나갔을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뛰쳐나갔을 것 같다. 그 다음엔 산에 가서 도를 닦은 다음에 널 용서하겠어, 날 용서해줘..이랬을까? 모르겠다(웃음). 무대에서 인물과 나를 동일화 시키나.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어떻게 비쳐질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솔직해지지 못하니까. 간혹 순간과 상황에 집중하지 않으면 관객 입장에서 연기하는 나를 볼 때가 있다. 그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상황들을 느끼면서 내가 그런 상황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한다. 가장 꼽고 싶은 장면은 무엇인가. 공연을 봤을 때, 마지막 지바고와 대면했을 때 파샤와 지바고의 연기가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런데 그 장면이 걱정이 된다. 워낙 후반부에 있는 장면이고, 관객이 2시간 40분을 관람한 상태에서 등장하니까. 대본에서 봤을 때 이 장면이 정말 좋았다. 하지만 연출이 이 장면에서 너무 느끼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러면 관객들이 힘들어진다고. 지금도 그 장면이 힘들고 어렵다. 가슴으론 물밀듯이 밀려오는데, 관객들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객석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하던데.둘(지바고, 파샤)이 만나는 장면에서 난 남편, 넌 애인이야, 했더니 객석에서 웃음이 나왔다. 처음 관객들이 웃었을 때 당황했지만 생각해 보니까 웃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상황이 어이가 없구나. 제일 웃긴 건 진지할 때 나오지 않나. 개그콘서트 '생활의 발견'이 웃긴 것처럼. 라라, 지바고 등 상대 배우들이 더블 캐스팅이다. 각각 개성 강한 실력파 배우들이라 매번 흥미롭겠다.배우로 만나는 입장에서, 이들은 굉장히 다르다. 나에게 주는 호흡이 다르니까. 예전엔 연기를 머리로 했다. 어느 순간 연기는 이렇게 하는 게 아니구나, 주는 대로 받아줘야 하는 구나, 깨달았다. 이 사람이 주는 것에 따라 내 대사가 달라질 수 있고, 내 감정이 달라질 수 있는데 왜 난 똑같이 하지? 를 하기 전에 7개월 정도 쉬었는데, 쉬니까 많은 것들이 보였다. 여행을 다니니 생각할 시간밖에 없었다. 사람 관계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아…연기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구나. 사람 마음을 움직이려면 내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구나. 열어 놓고 연습 했다. 그러다 보니 할 때 매 공연이 그렇게 재미있었다. 매 공연이 다르거든. 같은 광호라도 그날 그날 나에게 주는 게 다르다. 승우도 그렇다. 우리는 목표하는 지점까지만 가면 되지 않나.최근 슬럼프를 겪은 것 같다. 두 번 정도 슬럼프가 있었다. 한번은 2009년 끝날 때, 그때 처음 느꼈다. 어느 날 공연장에 가는데, 가기 싫다, 생각이 들었다. 그때 참 놀랐다. 그래서 제주도도 갔다오고 쉬었다. 작년엔 좀 크게 왔었다. 연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유가 있었다면.. 공연을 올리는 사람들 누구 하나, 공연을 대충 올려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사람은 없다. 관객들은 5만원, 10만원을 지불하고, 적어도 서너 시간을 투자해 공연을 보러 온다. 우리는 당연히 보답 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너무 막 만드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하기가 싫어졌다. 무대에 서는 게 미안해지고, 이러느니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겠다, 마음먹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나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불평 불만을 했나 싶더라. 불평을 핑계삼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무대가 즐겁고 재미있다. 그 중 가장 배우로서 행복을 느낄 때가 있나. 무대에 섰는데 아무것도 안 할 때. 그때 정말 행복하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힘을 주지 않는다.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로 둘 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그 인물로 그냥 만나는 순간이 있다. 되게 드물긴 한데 그 인물로 툭, 있을 때가 있다. 그 순간은 정말 행복하다. 무대에 나와서 끌어 안아 주기도 하고. 최근 뮤지컬 남자배우들의 결혼이 줄을 잇는다. 자극 받지 않나(웃음) 결혼…혼자 하는 게 아니라. 만나야 한다. 사랑을 해야 하는데, 사랑이 인생의 전부 아닌가(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3.16 / 조회 2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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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지바고> 로맨스와 격변의 역사, 그 사이에서
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삶을 살다 간 의사이자 시인, 유리 지바고의 일생이 뮤지컬에서 피어났다.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장편 소설이 원작으로, 1965년 영화로도 소개돼 우리에게도 익숙한 서사다.
1900년부터 1940년 사이 러시아 정권이 교체되는 혼잡한 역사, 얽히고 설킨 인물들, 주인공 지바고가 온 몸으로 받는 혼란, 라라와의 운명적인 사랑. 소설을 접한 사람이라면 뮤지컬에서 풀어내는 게 녹록하지 않은 컨텐츠임을 감지했을 것이다.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이 주어졌지만 이 역사와 삶을 닮아낸다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그래서 뮤지컬은 인물들, 특히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파티장에서 우연히 스치면서 시작한 강렬한 끌림, 각자 결혼을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의 불꽃 같은 인연이 안타깝게 펼쳐진다.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사랑은 부드럽지만 호소력 있는 노래 선율에 녹아 애절함을 자아낸다. 이 작품, 들을수록 곱씹고 싶은 매력을 가진 넘버들이 많다. 전쟁이 끝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 지바고와 라라가 사랑을 확인하는 노래 ‘Now’,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자의 마음 ‘It’s Comes as no surprise’ 등은 배우들이 열연과 함께 가슴을 울린다.
하지만 타이틀롤 임에도 지바고란 캐릭터는 무대에서 눈에 띄기 쉽지 않다. 지킬처럼 순간 몰입해 난폭해지지도 않고, 조로처럼 장난끼 있는 영웅도 아닌데다, 모차르트처럼 괴짜 천재와도 거리가 멀다. 속사포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극 속에서 이 부드러운(혹은 우유부단한) 캐릭터는 주변 인물들을 아우르며 이끌어가야 한다. 그러니 지바고 역을 맡은 두 배우의 필살기가 없으면 극의 서사에 묻혀버려 존재감이 희미해지기 쉽다.
섬세한 연기로 따라갈 자 없는 배우 조승우가 빛을 발하기에, 그래서 이 작품만한 무대가 없을지도 모른다. 개막 2주전 투입됐지만 그는 스스로의 해석이 돋보이는 지바고를 탄생시켰다. 원작부터 지니고 있는 우유부단한 캐릭터에 단호함을 실었고 섬세한 눈빛과 액션, 대사 처리로 두 여자 사이를 방황하는 남자의 심경을 나름대로 설명하고 이해시킨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만으로 채우기 힘든 점이 있다. 인물들의 관계에 몰입하기엔 극 중 배경으로 등장하는 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 러시아 내전 등이 국내 관객들에게 낯설고 복잡하다. 공연은 이 격변의 역사를 불친절하다 싶을 만큼 빠르게 지나치지만 그렇다고 과감하게 쳐내지도 않는다. 역사와 로맨스, 양쪽을 다 잡으려다 보니 지바고와 파샤, 코마로브스키가 라라를 사랑하는 방식이 왜 달랐는지, 시인이자 의사인 지바고가 역사의 격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충분히 와 닿지 않는다. 그렇다고 지바고와 라라의 절절한 사랑조차 꽉 잡고 가지 못한다. 그러기엔 두 사람에게 혼잡한 역사는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런 이유로 인물들의 감정이 나름대로 폭발하는 2막보다,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부터 등장하며 서사에 매달리는 1막은 간혹 지루해지곤 한다.
아쉬움이 있지만, 는 자극적인 작품들 속에서 아련한 여운을 주는 보기 드문 작품임은 부인할 수 없다. 러시아에서 날아온 안타까운 로맨스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를, 공연이 끝나고 돌아갈 때 느끼는 여운만으로도 알 수 있다. 원근감을 살린 무대디자인 등 전체적인 무대 운용이 고급스러운 점도 플러스 요인. 무엇보다 요즘 잘 쓰는 말로, 팜므파탈 라라와, 옴므파탈 지바고가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만으로도 사실, 흥미롭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2.29 / 조회 19,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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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른 대서사시 <닥터 지바고>
줄을 서 들어간 극장, 혹은 밤새 이불을 뒤집어 쓰고 본 토요명화를 통해 만난 명작에 대한 향수는 아련하고도 크게 남아 있다. 그래서 소설이자 오마샤리프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한 ‘닥터 지바고’가 뮤지컬 탄생을 예고했을 때, 아름다운 추억의 부활과 변하지 않는 명작의 힘을 기대의 눈에 실어 보낸 것이 사실이다. 호주를 거쳐 한국에 상륙한 창작뮤지컬 , 작품을 기다려 온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공연관람일 2012년 2월 5일 / 캐스트 : 홍광호, 김지우, 강필석, 최현주 외 참가자 우성식(36) / “한 달에 한 번 이상 뮤지컬을 봐요” 심나리(34) / “소설, 영화를 다 본 지바고 팬” 박재욱(32) / “이야기만 알고 왔는데, 어떨까요?” 김현주(30) / “사전 지식 없이 작품으로 만났어요” 이혜림(26) / “꼼꼼히, 자세히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소설이 무대 위로 심나리 :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좀 실망했어요. 스케일이 큰 작품인데 표현하는 무대 장치나 배경이 적었던 것 같아요. 스토리를 알고 있었지만 이 장면이 그 이야기를 말하려는구나, 하는 걸 알기 위해서는 좀 생각을 해야 하더라고요. 김현주 : 기본적인 이야기만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왔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 재미있게 봤어요. 책의 내용을 다 담으려니 호흡이 빨랐던 것 같긴 해요. 공감하고 감동을 느낄 여유 없이 내용들이 확확 지나가니까요. 또 러브스토리와 격변기의 시대상을 다 담아내려고 하니 내용도 많아지고 주인공들도 많아서 산발적인 느낌이 있어요. 마지막 라라의 모습은 감동적이었어요. 이혜림 : 가사를 하나하나 잘 듣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게 되요. 러닝 타임이 긴데 매 장면마다 집중을 해야만 알아들을 수 있어서 힘들었어요. 우성식 : 전반적으로 지루하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내용 전개가 이해하기 쉬워야 하는데 좀 안 어울렸던 부분도 많았고요. 배우들 목소리 특징도 달라서 어울리는 것도 어색했고요. 박재욱 : 내용을 찾아보고 왔는데 이야기가 점프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배경이 무거운 것에 비해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러시아 혁명과 사랑의 대서사시 심나리 : 1막이 너무 길어서 ‘인터미션이 없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김현주 : 작품이 어떤 내용을 담으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사랑이야기인지, 시대적인 이야기인지. 차라리 한쪽에 집중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우성식 : 1부에서는 시대극의 느낌이 강했는데 2부에서는 사랑이야기로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1부가 좀 더 지루했던 것 같아요.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조금 해주면 이해가 편할 텐데 갑자기 등장해서 서로 이름 부르고, 그걸 기억해 두지 않으면 어떻게 연결되는 인물들인지 잘 모를 수가 있어요. 또 강하게 나가는 한 인물이 있었으면 그쪽에 중심을 싣고 생각했을텐데 전체적으로 무난했어요. 이혜림 : 제목도 닥터 지바고이고, 지바고에 대한 이야기, 그의 마음을 중심으로 작품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잘 드러나지 않더라고요. 심리적인 갈등 등이 잘 표현 안 된 것 같아요. 김현주 : 지바고가 결혼 후 라라에게 반하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한번 스쳐 봤을 때 사랑을 느껴서 몇 년 간 기억하고 그랬다는 게 이해되지 않아요. 처음에 훅 지나간 걸 계속 연결하니까 공감하기 어렵죠. 박재욱 : 용서나 갈등이 어떤 과정 없이 눈 깜빡 할 사이에 벌어지고 해결되고 사건이 끝나버리더라고요. 심나리 : 기차를 타고 앙상블들이 함께 가는 장면이라든지, 중간에 투쟁 장면 같은 건 좀 더 강하게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김현주 : 한편으로는 작품의 시대상황들을 우리 나라 상황에 비춰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과거 남과 북이라든지, 지금의 정치적인 상황들이요. 화려한 작품들이 많은 때에 닥터지바고는 남다른 특징의 작품 같아요. 클래식한 노래들, 경사무대 깊어 보여 이혜림 : 임팩트가 없어서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었어요. 그리고 노래와 대사가 번갈아 차례로 나열되는 느낌이라 자연스러운 맛이 좀 덜했죠. 김현주 : 창작이고 초연이라 노래가 익숙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대표곡이라고 할 만한 게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가 가장 좋더라고요. 우성식 : 개인적으로 에서 민영기씨 성량이 좋아서 극장을 울렸던 기억이 큰데, 이번 작품은 그런 배우나 노래는 없었어요. 배우들의 발음을 알아듣기도 힘들었고요. 심나리 : 전체적으로 클래식 한 느낌이었어요. 김지우씨가 굉장히 사랑스러웠어요. 간호사 모습도 잘 어울렸고요. 생각했던 것 보다 음색이 예쁘고 노래도 잘 하시더라고요. 박재욱 : 영상을 배경에 비춰서 철도가 지나간다든지 하는 활용이 좋았어요. 그런데 2층에서는 잘 안 보이더라고요. 김현주 : 라라와 파샤의 첫날밤에 옷이 내려가는 여인의 뒷모습 영상은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 마음이 느껴진달까요?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 후 사진만 비춰지는 건 그래서 더 아쉬웠죠. 이혜림 : 공간 활용은 확실히 잘 한 것 같아요. 깊어 보이더라고요. 앞에 배우들이 나오더라도 뒤 공간을 볼 수 있었고요. 또 암전 없이 장면이 바로바로 이어지는 것도 좋았고요. 김현주 : 전 오히려 너무 장면이 금방금방 바뀌어서 함께 호흡하기 힘들었달까요? 암전이 있으면 잠시 여운을 가질 수 있는데 공감을 하려고 하면 그 장면이 끊기는,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요. 우성식 : 이동식 무대가 하나 밖에 없어서 역동적인 전쟁 장면 표현에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소 지루한 전개를 보충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심나리 : 무대나 의상이 단조롭고 튀지 않는데, 왜 그런가 생각을 해 봤더니 배경이 공산주의 러시아이고 추운나라잖아요. 게다가 혁명 중이었고요. 화려함이 나올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눈 덥힌 시베리아 등 뒤에 배경을 좀더 신경 써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서정적, 묵직함을 좋아한다면 김현주 : 개인적으로 유머러스 한 것 보다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더 좋아해요. 뻔히 예상되는 이야기에 볼거리만 주는 건 별로거든요. 비주얼이 강한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 보다는 스토리를 음미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전 마지막에 슬프기도 하고 감동받았어요. 대신 배경 지식은 좀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박재욱 : 아무래도 ‘닥터 지바고’의 이름을 보고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관객층도 중장년층이 많지 않을까요? 그런 분들에게는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젊은 관객들은 지루해 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이혜림 : 조명이 특히 좋았어요. 또 오케스트라의 흐름도 너무나 좋았고요. 이 두 가지 덕에 극의 흐름이 잘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우성식 : 홍광호씨는 노래는 잘 하시지만 역할엔 좀 어리시지 않나 해요. 수염을 붙이고 메이크업을 해도 어색하고 어린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지루하게 봤지만 무거운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현주 : 자막에 나오는 연도는 별 의미가 없어요.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도 아니고. 차라리 3년 후, 5년 후, 이런 식이거나 ‘지바고가 몇 살일 때’ 처럼 나이가 나와도 좋고요. 별점과 한줄평 우성식 ★★ 기대에 비해 실망이 크다. 심나리 ★★★☆ 소설, 영화보다 축약적이지만 감동은 그대로. 박재욱 ★★★ 사전 지식 없이는 보기 힘든 뮤지컬 김현주 ★★★☆ 다양한 삶과 그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작품. 이혜림 ★★☆ 숙면을 취한 후에 봐야 한다. 정리: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2.22 / 조회 16,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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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lashback.6] 뮤지컬 ‘닥터지바고’, 원작 감동 전달 아쉬워
썩어 들어가는 세상은 마음을 비틀고, 비뚤어진 마음은 분노의 표출구를 찾아 떠돈다. 결국, 정제되지 못하고 폭발한 분노는 세상을 붉게 물들인다. 하지만 그 붉음조차 덮지 못한 러시아의 하얀 눈발 아래서도 사랑은 여전히 유효하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을 배경으로 ‘유리 지바고’의 삶과 ‘라라’와의 사랑을 담는다. 그러나 아쉽게도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원작에서 보여진 혁명을 통과하는 한 남자의 삶과 사랑을 설득력 있게 담아내지는 못했다.원작 소설이 다루는 러시아 대격변기의 이야기가 너무 방대했던 탓일까. 혹은 복잡하고 다각적인 인물관계 때문일까.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소설과 영화의 위대한 감동’이라는 광고 문구에 씁쓸한 뒷맛을 느끼게 한다. 원작이 러시아혁명을 견뎌가는 한 남자의 삶과 사랑에 대한 대서사시였다면 뮤지컬은 ‘유리 지바고(이하 유리)’와 ‘라라’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작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 많고, 유리와 라라의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되기 이전 설명해야 할 부분이 많아 이야기는 산발적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이야기 흐름은 사건을 나열하는데 그쳐 설득력을 얻기에는 부족했다.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초점이 잘못 맞춰진 사진처럼 정작 보여야 할 부분은 흐릿하게 드러난다. 혁명 속에서 유리가 겪는 고민과 갈등, 그 속에서 피어나는 유리와 라라의 격정적인 사랑을 기대했던 관객은 아내인 토냐와 애인인 라라 사이에 양다리를 걸친 속없는 한 남자만을 무대 위에서 만나게 된다. 혁명 속에서도 진심을 잃지 않았던 뜨거운 열정을 품은 시인이자 의자였던 ‘유리 지바고’의 이야기는 그저 흔한 사랑이야기로 남고 말았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시대적 상황을 잘 그려낸 음악들로 이야기의 빈틈을 메우려고 한다. 실제로 작곡가 루시 사이먼이 만든 개별의 뮤지컬넘버는 아름답다. 특히, 유리와 라라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Now’와 유리가 탈출하면서 부르는 ‘Ashes and tears’는 머릿속을 맴도는 멋진 노래들이다. 하지만 작품 전체의 음악적 구성에서 관객에게 큰 울림을 주는 ‘한 방’의 부재가 아쉽다. 비슷하게 이어지는 음악 구성은 엇비슷한 분위기의 연속이라는 느낌을 준다.이 작품은 4.4도의 경사진 무대를 선택했다. 안쪽으로 점점 좁혀가는 무대 세트는 깊이와 넓이에 입체감을 줬다. 무대를 가로지르는 철제세트는 뜨거운 전장의 언덕으로, 기차로 이용되며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특히, 흑백 영상으로 처리한 시대와 상황에 대한 장면 설명은 무대 장치 중 단연 돋보인다. 라라와 파샤의 첫날밤 장면에서 뒤편에 느리게 옷을 벗는 여성의 영상이나 빨치산에 잡혀가 괴로워하는 유리의 뒤로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은 무대에서 보여줄 수 없는 상황과 감정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조승우 합류 이전까지 홀로 공연을 이끌어 온 홍광호의 고군분투는 대단했다. 끓어오르는 듯한 중저음과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그의 ‘미친 가창력’은 관객을 기립박수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캐릭터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디테일함이 아쉽다. 전미도와 강필석은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연기를 펼쳐온 배우답게 작품 전체의 안정감을 실어주는 연기를 선보였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7 / 조회 12,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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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지바고> 조승우, 14일부터 공연
조승우가 뮤지컬 의 ‘유리지바고’ 역으로 2월 14일 부터 공연을 시작한다.
이는 조승우의 출연 결정이 발표되고 약 한달 만에 무대에 서는 것. 홍광호 단독 캐스팅에서 조승우와 더블 캐스팅 체제로 바뀌며 좀 더 안정적인 공연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미정으로 남아있던 2월 공연의 캐스팅 일정은 조승우를 포함하여 2월 7일 오전 10시에 각 주요 예매처 및 뮤지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지되고, 2차 티켓오픈은 2월 14일(화)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는 토니상 2회 수상의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와 뮤지컬 으로 유명한 루시 사이먼에 의해 뮤지컬로 선보였다. 지난 2011년 2월 호주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이후 현재 우리나라에서 초연 중으로, 오는 6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2.07 / 조회 26,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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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뮤지컬 ‘닥터 지바고’, 낭만의 화신 ‘유리 지바고’
여기 지독한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있다. 무도회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여자는 아릿하고 강렬하게 그의 가슴을 흔들고 사라진다. 잠깐의 마주침, 찰나의 목소리로 그의 가슴 속에 박혀버린 여자의 이름은 ‘라라’. 자신을 온통 사로잡는 강렬한 감정에 빠진 그는 러시아 혁명이 벌어지는 격변 속에서도 라라를 향한 사랑으로 끊임없이 번뇌한다. 자신을 짓누르는 상황에서도 낭만을 부르짖는 이 남자는 바로 ‘유리 안드레이비치 지바고’(이하 유리)다.낭만의 화신, ‘유리 안드레이비치 지바고’모스크바 부호의 아들로 태어난 유리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그로메코가에 입양된다. 그로메코가는 따뜻한 보살핌으로 유리를 키운다. 성장 과정에서 유리는 자연스럽게 그로메코가의 딸 토냐와 결혼 약속을 한다. 이 긴 세월 속에서 유리는 시를 쓰는 낭만적인 소년으로 성장하지만, 그로메코가에 은혜를 갚기 위해 시대가 원하는 의사가 된다.유리는 유복하게 자라 부드럽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다. 또한, 한 번도 꽃 피워 보지 못한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는 순수한 청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유리는 무도회장에서 크마로브스키에게 총을 겨누는 라라와 마주친다. 그는 라라가 왜 크마로브스키에게 총을 겨누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품는다. 한눈에 라라에게 사로잡힌 유리는 떠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지만 붙잡을 수 없는 그녀는 바람처럼 빠져나가 버린다. 유리는 사라져 버린 라라를 잊지 못하고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총을 겨누는 라라의 모습은 그의 생애 단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는 뜨거운 ‘열정’ 그 자체이자,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2년 만에 우연히 다시 만난 라라를 유리는 단박에 알아보고 그녀를 붙잡는다. 짧은 찰나에 유리는 라라에게 무도회장에서 총을 겨누었을 때의 감정을 묻는다. 하지만 자신이 왜 이 일을 묻는지 조차 라라에게 설명할 수 없다. 라라가 총을 겨눴을 때, 시인으로서 풍부한 감성을 가진 유리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감정에 대해 당연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연한 궁금증은 그녀가 겨눈 사람이 크마로브스키라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수라는 것에서 더욱 증폭된다. 두 번의 짧은 만남 뒤에 유리는 격전이 펼쳐진 전쟁 속에서 남편을 찾아 종군간호사로 전쟁터를 찾은 라라를 우연히 만난다. 이들은 어쩔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유리와 라라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인 ‘Now’의 가사에는 ‘내 빈 가슴을 채운 그대 손 내밀면 사라진대도 넌 피어날 꽃처럼 타오르는 불꽃처럼 나를 자유케 해 날 타오르게 해 내 모든 고통 사라지게 해’라는 가사가 있다. 이는 유리가 느끼는 라라가 가장 잘 드러나는 가사다. 토냐가 유리를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면, 라라는 유리 자신에게는 없는 빈 공간을 채워주는 사람이자, 가슴 속 뜨거운 무엇인가를 타오르게 하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라라는 유리의 풍부한 감성과 낭만을 충족시켜줄 하나의 뮤즈로서도 그를 사로잡는다. 유리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현실을 잊게 할 만큼 자신을 타오르게 하는 라라에게 ‘시’를 남김으로서 최후를 맞는다. 라라에게 남긴 그의 마지막 시는 러시아 혁명의 아픔을 담아내는 명작으로 남겨져 후대까지 사랑받는다. 모든 것이 뒤바뀌어 버린 혁명 속에서도 자신을 뒤흔든 사랑과 시의 끈을 놓지 않았던 유리야말로 ‘낭만의 화신’이 아닐까.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06 / 조회 1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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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뮤지컬 ‘닥터지바고’, 파란만장한 전쟁 속 펼쳐진 한 남자의 사랑!
동명의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닥터지바고’가 6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혁명이라는 시대의 격변기를 맞이한 시인이자 의사인 유리 지바고의 삶과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원작 소설과 영화의 감동에 감성적인 음악을 더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어떤 이야기와 모습으로 찾아왔을까.뮤지컬 ‘닥터지바고’의 주인공인 유리 지바고(이하 유리)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입양돼 의사로 성장한다. 그는 입양된 그로메코가의 딸 토냐와 약혼한다. 이후 유리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게 되는 라라는 고위법관인 코마로브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게 된다. 이에 대한 환멸을 느낀 라라는 무도회장에서 코마로브스키에게 총을 겨눈 뒤 사라진다. 무도회장에서 라라를 처음 발견한 유리는 그녀에게 호기심을 느끼지만 곧 토냐와 결혼한다. ? 코르마브스키를 떠난 라라는 혁명가인 연인 파샤와 결혼한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자 상처받은 파샤는 군에 입대한다. ? 1차 대전이 일어나자 군의관으로 참전한 유리는 파샤를 찾아 종군간호사가 된 라라와 마주친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 1차 대전의 종식과 함께 유리와 라라는 헤어진다. 토냐에게 돌아온 유리는 부인의 고향인 유리아틴으로 떠나지만 그곳에서 라라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거부하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끌리듯 다시 사랑에 빠진다. ?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파샤는 유리를 빨치산 캠프로 보내 버리고 만다. 유리는 그곳에서 끔찍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탈출하기로 마음 먹는다.
2012.02.01 / 조회 1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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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포토] 뮤지컬 ‘닥터 지바고’, 전쟁과 사랑에 휘말린 가혹한 운명의 ‘유리 지바고’
뮤지컬 ‘닥터 지바고’에서 ‘유리 지바고’ 역을 맡은 배우 홍광호가 1월 26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에서 ‘유리 지바고’는 의사이자 시인으로 등장한다. 선량한 마음과 문학적 감성을 지닌 인물이 지적이고 성실한 신사다. 1900년대부터 1940년 사이의 혼란스러운 러시아 정권 교체 시기를 견뎌내는 인물이다.이번 공연은 배우 조승우와 홍광호가 ‘유리 지바고’ 역을 맡아 파란만장한 삶 속에 피어난 사랑을 그린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31 / 조회 1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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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속 운명 같은 사랑, <닥터지바고>
지난 25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27일 본 공연에 들어가는 뮤지컬 가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뮤지컬 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동명의 장편소설을 바탕으로 러시아 10월 혁명 속에서 피어나는 남자의 사랑과 열정을 담은 서사극. 영화로도 만들어져 1966년 아카데미 5개 부문을 수상하며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기억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2월 호주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지며 호평을 받은 이번 무대는 2012년 한국에서 초연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홍광호와 함께 유리지바고로 캐스팅된 주지훈이 성대결절로 공연 2주 전 하차하는 등 순조롭지 못한 진행을 보였지만 를 마친 조승우가 이 작품에 투입돼 다시 한번 뮤지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6일 공개된 하이라이트에선 현재 연습 중인 조승우를 제외하고 홍광호, 김지우, 전미도, 강필석, 최현주 등 주요 출연진들이 등장해 기량을 선보였다. 혁명가 파샤(강필석)과 결혼하는 라라(김지우).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져드는 라라와 유리(홍광호).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 토냐(최현주)와 라라(전미도)의 가슴 아픈 만남 등이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어우러졌다. 뮤지컬 는 한국 공연 이후 2013년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이 확정돼 있으며, 이후 브로드웨이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무대는 6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이어진다. 공연장면 파샤(강필석), 라라(김지우)의 결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남녀. 라라와 유리(홍광호)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라라(전미도), 유리지바고 라라를 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 부정부패 법관 코마로브스키(서영주) 극단적인 볼셰비키로 변한 파샤 다섯 남녀의 얽힌 사랑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자 혼란의 시대. 도망자가 된 유리지바고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1.27 / 조회 16,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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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닥터 지바고> 제안 받았을 때 어이 없었죠”
지난 16일, 배우 조승우가 개막 2주 전 '유리 지바고'로 출연함을 정식 발표했다. 그는 “선택의 기로에서 홍광호가 보내준 잠언 말씀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자신감 제로인 상태이지만 홀로 4주 이상 연습 시간을 버텨야 하는 저의 고독감과 맞물려 유리 지바고의 쓸쓸함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출연 이유를 밝혔다. 지난 15일 마지막 공연에서 “러시아를 잠실로 가져다 놓을 것”이라며 출연을 암시한 지 3일만에 이뤄진 기자회견에서다. 갑작스러운 출연으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뮤지컬 최고의 톱배우는 이날 특유의 유머와 솔직함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캐스팅 제안에…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게 낫겠죠? 3회 차 공연을 남겨두고 캐스팅 제의를 들었을 땐, 이건 무슨 감정인지도 설명할 수가 없었어요. 대표님이 갈 데까지 가셨구나. (지난 해)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땐 이미 가 오픈 하기로 돼 있는 상황인데 2월에 가 올라간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출연하기 위해선 공연을 늦춰야 했지만 공연장 대관 문제가 잡혀 있기 때문에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관 문제로 배우가 움직여야 하고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해야 하는 것에 화도 났고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두 번째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제 계획은, 그 때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어요. 가 하고 싶었죠. (신춘수 대표를 가르키며) 그래도 돈키호테가 옆에 있으니까.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작품에 대한 믿음이 그다지 크지 않았어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대본이 넘어가지 않았고요. 러시아 시대상황, 혁명이 아직은 저에게 흥미요소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대본을 절반도 못 읽고 내려놨어요. 그때는 이미 와 영화 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이없는 제안을 받고, 오디 측에 말하지 않고 다음 날 바로 연습 현장을 찾아갔어요. 홍광호, 전미도, 최현주씨 리허설을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정말 무대 장치가 없어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엄청난 파워를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홍광호가 보낸 잠언 구절을 읽는 조승우무엇보다 홍광호가 어떻게 상황이 그리 돼서… 매일 전화해서 볼멘소리 하고 너스레를 떨면서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고민을 하다가 광호가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는 저에게 잠언서에 나오는 구절을 보내줬어요. 잠언 16장 9절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그 구절을 보고 결정을 했고. 지금은 를 그저께 끝내서 이 작품을 절절하게, 훌륭하게 그려낼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습니다. 사실, 자신감 제로 상태에요. 하지만 유리가 가지고 있는 고독감과 쓸쓸함이 뒤늦게 연습에 참여해서 4주 이상의 연습 시간을 홀로 버텨야 하는 저의 고독감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서 그 점을 많이 활용할 예정입니다. 연습기간, 공연에 투입되는 기간은 언제인가. 보통 연습을 6주 정도 합니다. 대부분 작품의 맥락이 잡히는 건 4주 안에 끝납니다. 하지만 이미 동선, 조명이 다 짜여있고 저는 들어가기만 하면 되서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일단 2주 연습을 진행하고 얼마큼 진행되는 지를 보고, 그 뒤에 티켓오픈을 충분히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원래 계획하고 있던 작품은 무엇이었나. 영화 시나리오가 엄청 들어왔지만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반기엔 을 하려고 했어요. 하반기엔 를 하려고 했습니다. 너무나 하고 싶었어요. 는 너무 많이 해서 더 이상 하고 싶지 않고요. 두 작품이 정말 하고 싶었는데 졸지에 이렇게 됐어요. 하반기엔 좋은 영화를 하고 싶은 게 바람이지만 그런 인연이 닿지 않으면 좋은 인연의 뮤지컬을 하겠죠.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2.01.18 / 조회 2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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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닥터 지바고> 유리 지바고 역으로 출연
조승우가 뮤지컬 의 유리 지바고 역으로 출연한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뮤지컬 에서 2달여 간 조로 역으로 서 왔던 조승우는, 바로 러시아 혁명기의 거친 기류를 온 몸으로 겪어 내는 주인공 역으로 변신할 예정.
조승우는 마지막 공연 커튼콜 무대에서 “러시아로 간다”는 언급으로 출연을 예고한 바 있다. 조승우의 출연 결정에 대한 이야기는 17일 기자간담회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주지훈의 갑작스런 하차 이후 홍광호 단일 캐스팅으로 공연을 점쳤던 는 조승우와 홍광호가 유리 지바고 역에 나서며 1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1.16 / 조회 26,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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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골든티켓어워즈 티켓파워상 영광의 얼굴들
관객이 선택한 이름. 2011년 뮤지컬, 연극을 빛낸 골든티켓어워즈 티켓파워상 주인공들이 발표됐다. 공연의 판매매수(70&), 투표점수(30%)를 합산해 최종 확정된 이번 어워즈에서는 컴백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조승우, 차세대 뮤지컬 여왕으로 떠오른 정선아가 뮤지컬 남녀 티켓파워상을,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드는 정보석가 연극 남자부문 티켓파워상을, 강부자가 2년 연속 연극 여자부문 티켓파워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름만으로 관객을 움직이는 최고의 배우들, 티켓파워상에 빛나는 영광의 얼굴들을 매거진 플레이디비가 만났다. “사실, 상을 받는 게 기쁜 것 보단 부담스러워요. 예매와 투표로 결정이 됐으니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런데 티켓판매만으로는 준수가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를 길게 해서 관객들이 찾아주셨으니까 받은 거 아닌가요? 그래서 이 상은 관객 분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2011 골든티켓어워즈의 뮤지컬 남자배우부문 수상자 조승우의 소감은 간단하지 않았다. 단순한 소감으로 마무리하기엔 지난해 그는 “할 수 있는 최대의 작품”을 소화했고, 그만큼 공연계의 시선은 더 집중됐으며 그에 관한 수많은 말과 시선은, 그에게 수많은 생각이 들게 했으리라. 지난 해 군복무 후 첫 작품으로 출발한 의 돌풍. 이어 출연한 영화 ‘복숭아 나무’ ‘퍼펙트 게임’, 그리고 뮤지컬 는 사람들로 하여금 ‘역시 조승우’란 말이 나오게 했다. 그 스스로도 “정신 없었던 한 해였다”며 웃음 짓는다. “10월 중순 제대를 앞두고 나온 말년휴가, 바로 다음날부터 연습에 들어갔죠. 제 신기록을 수립했어요. 1년에 할 수 있는 최대의 작품을 했는데, 저를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 네 개나 있었다는 게 정말 행복했어요.” 특히 복귀작 는 한 배우가 무대에서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 여실히 보여준 무대. 하지만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제대하고 나서 흥분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서 5개월이라는 장기공연을 얕잡아 봤어요. 65Kg으로 시작해서 59Kg으로 끝났거든요. 모든 체력적인 소모에서 저를 보호하지 못했어요. 연기적인 부분이야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조금 여유가 생겼단 말을 듣지만, 컨디션 조절에서는 실패했죠. 그래서 더 양질의 음악과 파워를 선보이지 못한 것 같아서 스스로 만족하진 못해요.” 2011년 후반부를 뜨겁게 달군 를 하면서는 “희열을 느끼고 행복했다”고 말한다. “손발이 다 까지고 피멍이 들고, 최재웅 배우 눈을 찢어서 다섯 바늘을 꿰매게도 해도 이 무대가 정말 행복했어요. 의 플라멩코 노래와 춤, 무대 메커니즘이 정말 좋았어요. 가능하면 스턴트 없이 직접 하려고 했던 것도 이 작품을 그 만큼 좋아했기 때문이고요.” “쉴 새 없이 행복했다”는 2011년을 뒤로 하고 배우 조승우의 올해 계획은 어떨까? 그는 “가 끝나면 완전히 백수”라며 웃어 보였다. 아직 그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작품 기다리는 중인 듯. 올해 계획 대신 뮤지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2012년 나라가 뒤숭숭하지만 문화예술계가 더 웃을 수 있고, 더 많은 좋은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관객 여러분들이 다양한 작품 많이 봐주시고 관심 가져 주세요. 2012년 복 많이 받으세요.” “공정한 기준을 갖고 있는 상을 받게 되니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 제가 맡게 될 작품에서도 티켓파워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2011 골든티켓어워즈 티켓파워상 뮤지컬 여우주연상 주인공, 정선아. 그리고 까지 언제, 어디서든 그녀의 모습은 반짝였다. “최고의 배우, 조승우씨와 나란히 선다는 게 정말 든든하네요. (웃음) 영광입니다. 뮤지컬 어르신들이 “이번에는 이 친구를 몰아서 줘볼까”하는 그런 상이 아니라 티켓판매량이라는 객관적인 수치, 관객들의 투표라는 기준을 가진 상이라는 점에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저희 엄마가 가장 좋아해주셨어요. 무대, 관객에 대한 책임감도 커진 것 같고, 2012년 시작에 이 상을 받으니까 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뮤지컬계 여배우 기근현상이라는 말을 밀어낼 만큼, 2011년 그녀의 활약은 대단했다. 작품 흥행, 관객들의 호평을 독식하며 정선아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 등 정말 많은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제 자신에게 모험을 걸지 않으면 편안하지만 전 도전과 어울린다는 걸 깨달았어요. 10년을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웃음) 는 저를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세워준 작품이고, “선아야,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더라”는 칭찬을 들었던 소중한 작품이에요. 를 하고,또 관객들이 준 이 상을 받으면서 감사하고, 감사하면서 뮤지컬을 더더욱 사랑해야겠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주목 받는 그녀에서, 주목할 수 밖에 없는 대형 여배우로 떠오른 그녀. “라이선스 뮤지컬이 잘 맞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주로 라이선스 작품에 출연했던 그녀에게 새로운 생각이 더해졌다. “재작년, 작년을 지나면서 한국뮤지컬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어요. 한국뮤지컬 발전에 할 수 있는 롤이 있다면 저도 해야 하지 않겠나 라는. 그래서 2012년 첫 작품으로 를 선택했고, 저 스스로도 기대감이 커요.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게 거의 처음이거든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리사언니도 있고. 이지나 선생님은 “넌 하는 게 쉬는 거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사실, 초반에는 좀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제가 힘들어 보이지 않았나 봐요. (웃음)” 통통 튀는 의 미미에서 퍼스트레이디 로 서기까지, 정선아의 일생은 뮤지컬에 의한, 뮤지컬을 위한으로 정리된다. “앞으로도 뮤지컬에 의해 움직이는 정선아가 될 거에요. 제 이름을 보고 예매를 하시는 분들이 믿어 의심치 않도록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지요. 아무리 재능이 넘치는 배우라도, 관객이 없는 무대에는 설 수 없잖아요. 그건 그냥 혼자만의 쇼인 거죠. 관객들의 감동을 위해 늘 노력하는 배우가 될겁니다. 무대에서는, 언제나 반짝이는 배우 정선아의 모습으로 서있을게요.” “일 년에 한 편 이상의 연극을 하자는 다짐으로 노력하고 있었어요. 더 많은 관객들과 호흡해도 되겠다는 용기를 주는 상이네요." 2011 골든티켓어워즈 티켓파워상 연극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여다보던 정보석이 “연기대상 트로피보다 더 멋진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연극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게 바로 ‘연습시간’ 이에요. 연습이 힘들 때 객석에 앉은 관객들의 모습을 상상해보거든요. 관객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셨다는 결과물이 제 손에 찾아온 것 같아서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고, 행복해요.” 정보석은 쉼 없이 변신하는 배우로 꼽힌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드라마 자이언트, 내 마음이 들리니까지. 브라운관 속 배우 정보석의 모습은 그야말로 종횡무진이었다. 살인적인 시트콤, 드라마 촬영 일정 속에서도 그는 , 그리고 를 소화하며 연극 무대 위에서, 배우 정보석의 존재를 증명했다. “2011년 초반에 했던 는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로 관객들을 만났던 작품이에요. 드라마 일정과 겹치게 되면서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연극은, 모든 걸 걸고 전념을 해도 관객들과 만나는 순간에는 두렵기 마련인데 그러게 할 수 없는 상황이 굉장히 죄송스러웠죠. 그래서 후반에는 집중하자, 반성하고 열심히 하자는 큰마음으로 를 시작했어요.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작품이 틀어질 때는 마음이 괴로워서 강한 부침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제가 연출을 믿고, 작품을 사랑하게 되면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온 것 같아요. 올해 두 작품을 만났던 건 굉장한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브라운관의 연기파, 꽃중년의 대표주자인 정보석의 연극, 무대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새로운 무대 발굴의 씨앗이 되는‘2인극 페스티벌’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조직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관객들의 응원 덕분에 제가 무대에 설 수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보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무대에 서고 싶어요. 관객 분들이 ‘2인극 페스티벌’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흥행과는 별도로 실험적인, 좋은 작품들이 이 페스티벌을 통해서 많이 배출되고 있거든요. 도 '2인극 페스티벌'을 통해서 관객 앞에 설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독립영화의 개념으로 생각해주셔서 연극이 더 많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연극을 향한 정보석의 묵직한 걸음은 2012년에도 계속된다. “연극을 통해 제가 받았던 혜택들을 잊지 않고 있어요. 더 성숙한 연기로, 정말 티켓이 아깝지 않은 연극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공연이 임박해서 작품을 정하는 게 아니라 미리미리 준비를 해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그래서 2012년 하반기, 2013년 상반기 작품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고요. 모두 관객들의 응원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보석이라는 배우를 만나기 위해서 연극 무대를 찾아오셨을 때 절대 후회하는 일이 없으시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약속할 수 있어요. (웃음)” “두 번째 상을 받으니 남다른 기쁨이 있네요. 내년에 또 받아서 3관왕 했으면 하는 욕심도 생기는데요? (웃음).” 2009년에 이어 2011년 골든티켓어워즈 티켓파워상 연극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부자는 요즘에도 주말마다 전국을 돌며 을 공연 중이다. 친정엄마 작품이 우수수 쏟아진 와중에서 유일하게 롱런하고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 해에는 사실주의 희곡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고 차범석 작, 임영웅 연출의 연극 의 양씨 역으로도 서며 크고 작은 무대 위에서 여전히 건재한 그녀의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스물 두 살 때 노역을 했었지만, 지금도 노역을 완벽하게 한다고 볼 수 없어요. 한 90살쯤 되면 노역다운 노역을 할 수 있을까.” 올해로 연기인생 50년. “이렇게 눈 깜짝할 순간에 시간이 갈 줄을 몰랐다”는 그녀가 배우의 길로 올곧게 걸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쉬지 않았다”는 것이다. “1962년 3월에 데뷔한 이후 아이를 낳고 딱 20일 쉬어 본 거 빼고는 단 한번도 쉰 적이 없어요. 휴식기를 갖는다, 다른 사람의 작품만 보고 다녔다, 하면 중간에 포기했을 수도 있지만, 다른 길로 갈 마음도 없었고, 내가 여기 있는 게 천직이라고 생각했죠.” 30년만 되돌아가서 40살부터 다시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강부자는 변함없이 후배들과 역동적으로 함께 어울리는 무대를 꿈꾼다. “를 보면서, 조승우라는 배우 정말 잘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아주 무대에 발이 짝짝 붙는 거야. 체구는 작지만 떡 벌어진 어깨에 관객을 알고 무대를 알더라고요. 그게 그렇게 이뻐. 난 거기 집시 여인 역할 해 보면 어떨까, 하기도 하고.(웃음) 요즘도 집에서 가끔 춤도 춰보고 그래요.(웃음)” 언젠가는 선보일 노래와 이야기가 어우러진 토크콘서트는 강부자가 꿈꾸는 또 다른 공연이다. “촬영 때문에 서울, 부산을 왕복할 때도 운전자 졸지 말라고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는 그녀는 “여러 가지 이야기에 삶의 애환을 담은 노래 10곡 정도는 거뜬하게 부를 수 있다”고 하니, 마음 가까이로 다가오는 배우 강부자의 따뜻한 또 다른 무대가 기다려진다. 정리: 매거진 플레이디비 편집부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이민옥(okjassi@daum.net), 배경훈 디자인: 이주영
2012.01.13 / 조회 17,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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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성대결절로 <닥터지바고> 하차
뮤지컬 연습 중인 주지훈이 공연에서 하차했다.
제작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측은 “주지훈은 ‘유리지바고’ 역에 캐스팅 되어 열심히 공연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 9일 성대결절 때문에 연습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되어 하차를 결정했다”며 “제대 후 복귀작이고 본인이 직접 선택한 작품이라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연습에 임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속상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뮤지컬 는 현재 배우, 스텝 모두가 총력을 다해 연습에 임하고 있으며, 공연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호주 월드 프리미어에 이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공연인 만큼 최고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지훈의 갑작스런 하차로 ‘유리지바고’ 역은 배우 홍광호의 단일 캐스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뮤지컬 는 1월 25일, 26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월 27일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으며, 2012년 6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1.10 / 조회 17,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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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지만 매력적이야, 뮤지컬 <조로>
“헉, 헉, 조로 힘들어”
조로(조승우)가 적들에게 쫓기다 한숨 몰아 쉬며 내뱉은 탄식에, 객석에선 웃음보가 터진다.
지난 4일 개막한 뮤지컬 는 깨알 웃음 주는 ‘능청귀요미’ 조로와 정열적인 플라멩코 군무, 집시킹스의 노래가 어울려 웃고 즐길 수 있는 쇼 뮤지컬. 화려한 캐스팅 무장한 마스크 쓴 영웅담은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게 술술 흘러간다.
19세기 초 스페인이 지배하던 캘리포니아. 귀족의 아들이지만 자유로운 영혼 디에고가 어릴 적 친구 라몬의 폭정에서부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조로로 변신해 활약한다는, 알만한 영웅 이야기다.
그렇다고 비장한 영웅이 등장하진 않는다. 오히려 아주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하다. 조로(여우) 보단 퓨마가 더 좋다며 투덜거리고, 마음에 드는 의상을 버렸다며 친구 이네즈에게 앙탈 같은 짜증을 내는가 하면, 옛 친구였지만 악당이 돼버린 라몬에게 ‘너의 하인이 돼도 좋다’며 엉겨 붙는 능청스러움까지. 정형적인 영웅의 모습을 살짝 비껴간 캐릭터는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이 작품은 분명 즐겁고 신난다. 틈틈이 자주 나오는 정열적인 플라멩코 군무, 집시 여인 이네즈의 매력, 뛰고 구르고 날아다니는 조로가 작품의 재미를 높여준다. 밧줄 하나에 의지해 객석 위를 가로지르는 액션은 조로 역을 맡은 배우가 직접 해내 객석의 감탄을 이끌어 낸다. 플라멩코 군무는 의 신명 나는 풍미를, 때론 군중들의 고통을 비장하게 전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완숙한 합을 보여줄 것이기에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조로와 대척점을 이루는 악당, 라몬의 존재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건 편치 않은 부분이다. 극에선 주인공의 오랜 친구에서 천하의 몹쓸 악당으로 돌변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심리가 거의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니 그의 폭정도, 그가 맞는 최후에도 감흥보단 어리둥절함이 먼저다. 3시간의 넘는 러닝타임 역시 적당하게 줄이는 것도 남녀노소가 즐기는 쇼뮤지컬로서 더 어울릴 것. 집시킹스의 운치 있는 노래를 대사에 묻히지 않고 더 부각했으며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쉬움은, 그러나 조로의 못말리는 재치에 순간순간 휘발돼 버린다. 배우들이 이름값을 해낸 덕분이다. 조승우는 그새 의 어두움을 싹 걷어내고 디에고의 능청거리는 장난스러움을 120% 표현한다. 마지막 장면, 꽤나 강도 높은 액션에도 커튼콜에서 선보이는 플라멩코는 신나고 열정적이다. 김선영 역시 그간 잘 보여주지 않았던 격렬한 춤 솜씨를 마음껏 뽐내 이목을 끈다.
배우들의 개성이 뚜렷하고 때때로 치고 나오는 애드립 센스가 다르다. 박건형, 김준현 조로 역시 놓칠 수 없는 이유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jk.com)
2011.11.16 / 조회 23,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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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연말을 뜨겁게 달굴 뮤지컬들
2011년이 저물어 가는 지금 공연계엔 알찬 연말 뮤지컬이 쏟아지고 있다.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운 대극장 공연과 개성으로 무장한 중,소극장 공연이 내년 초까지 이어지며 공연계엔 다시 설레임이 찾아왔다. 화려한 캐스팅, 작품성, 코믹한 재기발랄함 무엇을 원하는가. 들뜬 한 해의 마무리를 해줄 다양한 뮤지컬을 소개한다. “너 처음 본다?” 2011년 초연 뮤지컬 핫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며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뮤지컬 (11.4~~2012. 1.15 블루스퀘어)는 이미 첫 테이프를 끊고 공연 중이다.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이 조로로 캐스팅돼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고, 김선영, 조정은, 최재웅, 이영미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다. 는 만화와 영화를 통해 익숙한 영웅, 조로가 무대에서 칼 싸움과 와이어 액션을 선보이며 악당을 물리치는 철저한 쇼뮤지컬. 자신이 가진 유머러스한 매력을 마음껏 뽐내며 무대를 휘젓는 세 조로의 매력이 이 작품의 백미.가족의 갈등, 화해를 노래하는 뮤지컬 (11.18~2012.2.12 두산아트센터) 역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아들을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와 그녀를 바라보며 함께 아파해야 해는 가족 이야기가 록, 컨트리, 팝발라드 등 여러 장르의 음악과 함께 버무려져 펼쳐진다. 2009년 토니상 3개 부문 수상, 2010년 퓰리쳐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한 작품. 국내에서는 박칼린이 엄마 ‘다이애나’역에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김지현, 남경주, 이정열 등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목을 끄는 창작 뮤지컬도 빼놓을 수 없다. (11.18~2012.1.15 컬처스페이스 엔유)는 본격 오피스 뮤지컬을 표방한다. 일은 잘하지만 뚱뚱해서 서러운 30대 노처녀의 좌충우돌 일과 사랑이야기가 코믹하게 펼쳐지는 작품. 동명의 드라마에서 활약한 김현숙이 뮤지컬에서도 주인공 ‘영애’ 역을 맡았다. 삼국유사 서동설화의 주인공, 선화공주와 서동이 등장하는 코믹연애극 도(11.15~2012.1.29 PMC대학로자유극장)도 눈여겨 볼만한 창작 뮤지컬. 연애 ‘밀고 당기기’의 줄임말 ‘밀당’에서 알 수 있듯, 두 남녀 주인공의 밀당 연애담이 코믹하게 펼쳐진다.연말은 역시, 씬나게! 즐겁게! 뮤지컬 (11.23~2012.1.29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도 연말 기대 뮤지컬 중 하나. 소녀시대 티파니, 슈퍼주니어 은혁, 트랙스 정모. 캐스팅 면면만으로 젊고 상큼한데다 영화로 잘 알려진 넘버, 신나게 추는 춤 등이 연말연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끼와 재능이 넘치는 아이들이 입학한다는 P.A예술학교, 스타를 향해 도전하는 당찬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상위 1%를 향한 꿈이 무대를 채운다. 베테랑 아이돌 손호영, 뮤지컬 신예 고은성, 바이올리니스트 콘 등 다양한 출연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웃기는 수녀들의 좌충우돌’을 컨셉트로 1991년 초연 이후 공연 때 마다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의 최신판, (10.18~12.18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도 놓칠 수 없다. 다섯 수녀님들이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에 가서 벌이는 웃기는 에피소드로 장면마다 폭소가 터진다. 혜은이, 이태원, 정영주, 송은이 등 방송으로 익숙한 배우들과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선보이는 코믹 하모니도 기대해보자.국내에서 남녀노소, 취향차이를 뛰어넘는 하나의 뮤지컬을 꼽으라면 당연히 이 작품이다. 뮤지컬 (8.30~2012.2.26 디큐브아트센터)가 아바의 선율을 타고 ‘잘 나가고’ 있다. 새파란 그리스 지중해 해변을 배경으로 여관을 운영하는 도나와 그녀의 딸이자 곧 결혼을 앞둔 스무살 처녀 소피의 이야기가 신나게, 따뜻하게 이어진다. 뭐니 뭐니 해도 언제 들어도 명작인 아바의 노래가 스토리와 절묘하게 이어져 감동을 배가 시키는 작품. 가볍게 웃으며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 (11.3~12.18 성남아트센터)를 빼놓을 수 없다. 매 공연 마다 빠지지 않는 화려한 스타 캐스팅과, 도원결의가 무색 할만한 사나이들의 우정, 시원한 액션과 팡팡 터지는 웃음 포인트가 이 작품의 백미. 달타냥 역에 무려 다섯 명의 배우가 캐스팅 되었으니, 가장 보고 싶은 배우를 골라보면 된다. 여자끼리 보면 더 재미있는 뮤지컬 2007년 단 두 명의 남자 배우로 흥행신화를 일궈온 (11.29~2012.2.26 충무아트홀)가 올해 역시 연말 여성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는 천재들의 범죄, 동성애, 반전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한 대의 피아노 선율에 맞춰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소극장 뮤지컬로, 류정한, 김무열, 최재웅 등 스타 배우들이 거쳐갔거나, 이 작품을 통해 스타가 됐다. 이번 공연은 나 역을 맡은 정상윤, 김재범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인 배우가 캐스팅돼 주목 받고 있다. 남자친구와 보기보단 여자친구들끼리 보면 더 재미있을 무대. (1.26~2012.1.29 대학로아트씨어터원)는 두 남자의 우정, 삶, 죽음을 다루는 2인극. 지난 해 처음 선보인 이후 배우들의 호연과 깊이 있는 스토리로 여성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죽은 친구 앨빈의 송덕문을 쓰는 베스트셀러 작가 톰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신에게 특별한 영감을 준 친구를 그리는 내용이다. 이석준, 고영빈, 이창용, 조강현, 카이 등 인기 배우들이 캐스팅돼 2인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무게감 있는 매력에 빠져보아요 인간을 빗댄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무대. (9.17~12.31 샤롯데씨어터)는 연말을 풍요롭게 꾸며줄 가장 어울리는 뮤지컬로 꼽힐 만 하다. 잘 알려진 ‘메모리’의 주인공 ‘그리자벨라’뿐 아니라 반항아, 섹시 고양이 ‘럼텀터거’, 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 펠리스’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로미’ 등 인간을 닮은 고양이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보면 볼수록 진국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활약 덕분에 영국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30년이 지나도록 그 명성이 바래지지 않는다. 그리자벨라로 출연 중인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의 활약도 확인해 보자. 지난 2006년 초연해 관심을 모았던 뮤지컬 (12.9~2012.1.29 LG아트센터)가 올해 다시 관객들 앞에 선다. 시골의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나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까지 오른 연인 에비타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엮은 작품. 대중에게 잘 알려진 노래 ‘돈 크라이 포미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음악과 1940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표현한 무대, 화려한 의상 등 듣고 보는 재미가 풍부하다. 정선아와 리사가 불꽃 같은 인생을 산 여인 에비타로 분한다. 미국과 영국 뮤지컬이 더 이상 새롭지 않다면, 체코 뮤지컬 (1.20~12.17 유니버설아트센터)은 어떨까.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인 햄릿의 방황이 힘있는 록과 감미로운 발라드 노래로 비장하게 펼쳐진다. 특히 햄릿이 상반신을 노출하고 고뇌에 빠지는 장면에서 우유부단함의 대명사 햄릿에게 섹시함을까지 발견할 수 있을 것. 박은태, 김수용, 윤공주 등 젊고 실력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극을 탄탄하게 받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1.15 / 조회 15,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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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 남심 사로잡는 뮤지컬 ‘햄릿’, ‘조로’
2011년 가을의 끝, 남성관객의 마음을 훔치는 뮤지컬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바탕으로 격렬하고 역동적인 음악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뮤지컬 ‘조로’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과 강렬한 사운드로 무장했다. 두 작품은 오랜 시간 남성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들이 주인공이다. 작품 속 개성 있는 인물들은 한순간도 지루할 틈 없는 내용을 선보인다. 라틴 댄스, 플라멩코, 강렬한 액션 장면, 군무 등으로 꽉꽉 채운 무대도 볼거리다.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남자들의 로망! ‘햄릿’과 ‘조로’ 뮤지컬 ‘햄릿’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햄릿’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대사와 함께 일컫는 고독한 남성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뮤지컬 ‘조로’는 폭력을 일삼는 군주에 맞서는 싸우는 전설의 영웅이다. 두 편의 뮤지컬은 한국 공연 이전 해외에서 탄탄한 스토리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뮤지컬 ‘햄릿’과 ‘조로’는 서로 다른 캐릭터의 매력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 ‘햄릿’은 ‘햄릿’과 ‘오필리어’, ‘클리우디우스’와 ‘거투르트’ 두 쌍의 러브스토리로 인해 빚어지는 갈등을 그린다.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재즈, 스윙, 랩’ 등 장르를 망라한 음악으로 담는다. 셰익스피어 대표 비극으로서 한 인간의 고뇌와 사랑에 희극적인 요소를 더한다. 뮤지컬 ‘조로’는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검술과 액션, 플라멩코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춤, 마술쇼, 공중액션을 선보인다. 또한, 한국적인 각색을 거쳐 새로운 장면과 음악을 더한다. 뮤지컬 ‘햄릿’과 ‘조로’는 탄탄한 스토리에 아름다운 음악을 기본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얹은 작품이다. 남성 관객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이지만 다채로운 볼거리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의 만족도 채워준다. 뮤지컬 ‘햄릿’은 12월 17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조로’는 2012년 1월 15일까지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14 / 조회 1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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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영웅이 한국에 온다! 뮤지컬 ‘조로’
웨스트엔드에서 사랑받은 뮤지컬 ‘조로’가 11월 4일 한국에 상륙한다. 이번 공연은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등 실력파배우들이 ‘조로’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뮤지컬 ‘조로’의 한국 버전은 기존의 웨스트엔드 버전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제작사 ‘쇼팩’은 뮤지컬 ‘조로’의 판권이 있는 ‘조로 런던 리미티드’에서 한국만의 각색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아 새로운 ‘조로’를 탄생시켰다. 이번 공연은 오픈 3개월 전부터 관객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높은 예매율을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적인 색채로 찾아오는 전설의 영웅 이야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한국적인 각색을 거친 새로운 뮤지컬 ‘조로’!뮤지컬 ‘조로’의 한국버전은 ‘우리만의 색’이 담긴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제작사 측에서 영국 판권을 가진 ‘조로 런던 리미티드’의 각색 허가를 받았다. 이번 각색 허가는 한국 창작진들의 실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적 정서와 한국 관객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조로’가 탄생한다.뮤지컬 ‘조로’의 각색은 연출과 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스완’과 한국 가사를 맡은 ‘박천휘’가 맡았다. 한국의 뮤지컬 ‘조로’는 한국 뮤지컬의 특징인 단단한 이야기 구조와 웨스트엔드 원작의 화려한 볼거리를 담을 예정이다. 국내 최고의 배우들, 뮤지컬 ‘조로’로 뭉치다!이번 공연에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등 최고의 배우들이 전설의 영웅 ‘조로’로 변신한다. 이들은 다른 개성만큼 3인 3색 ‘조로’의 모습을 그려낸다. ‘조승우’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이어 뮤지컬 ‘조로’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그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조로’의 에너지 넘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 무게감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박건형’은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배우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그동안 뮤지컬 ‘삼총사’, ‘햄릿’ 등에서 갈고 닦았던 검술 실력을 마음껏 펼친다. 또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드러났던 그의 빼어난 춤 솜씨도 엿볼 수 있다. 건강하고 쾌활한 그의 이미지는 이번 뮤지컬 ‘조로’에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김준현’은 일본 뮤지컬계에서 기본기를 다진 실력파 뮤지컬배우다. 그는 한국에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잭더리퍼’ 등으로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번 무대에서 ‘김준현’은 노래뿐만 아니라 춤도 멋지게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뮤지컬 ‘조로’의 초연에서 훤칠한 비주얼과 노래, 춤 삼박자를 고루 갖춰 한국 관객과 만난다.이번 공연에는 세 명의 ‘조로’뿐만 아니라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조로’가 사랑하는 여자 ‘루이사’ 역은 ‘조정은’과 ‘구원영’이 맡는다. 친구였던 ‘디에고’에게 질투를 느끼며 변해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야욕가 ‘라몬’ 역은 ‘문종원’과 ‘최재웅’이 함께한다. 대담하고 외향적인 집시 여인 ‘이네즈’는 ‘김선영’과 ‘이영미’가 출연한다. ‘디에고’의 아버지 ‘돈 알레한드로’는 ‘김봉환’이, 상냥하고 사근사근한 ‘가르시아’ 역에는 ‘박성환’이 참여한다. 뮤지컬 ‘조로’, 화려한 볼거리와 이야기 모두 놓치지 않아뮤지컬 ‘조로’는 ‘화려한 볼거리’와 ‘단단한 이야기’ 모두 놓치지 않을 예정이다. 한국의 뮤지컬 ‘조로’ 공연에는 새로운 장면과 음악이 추가된다. 이번 공연의 음악은 뮤지컬 ‘영웅’의 음악을 작곡했던 ‘오상준’ 작곡가가 맡았다. 그는 한국 공연에서 ‘조로’와 잘 어울리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는 곡을 선보인다. 런던 원작자들도 ‘조로’에 삽입된 새로운 곡을 듣고 단번에 허가했다. 음악감독은 ‘김문정’이 맡아 열정적인 지휘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이번 공연은 플라멩코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춤이 핵심이다. 뮤지컬 ‘조로’의 춤은 플라멩코 전문 댄서인 ‘이혜정’ 조안무와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이 함께 만들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군무는 관객에게 더욱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 뮤지컬 ‘조로’의 매력을 더한다.뮤지컬 ‘조로’는 전설의 영웅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화려한 검술과 액션이 등장한다. 이번 작품의 액션 장면을 위해 배우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영화 ‘목포는 항구다’, ‘말죽거리 잔혹사’, ‘왕의 남자’ 등에 참여했던 ‘박영식’과 영화 ‘아저씨’, ‘무적자’, ‘쌍화점’, ‘비열한 거리’ 등의 ‘서정주’ 무술감독이 함께해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공연은 기존의 뮤지컬에서 보기 어려웠던 와이어 액션도 선보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7 / 조회 14,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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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3인 3색 매력
뮤지컬 가 개막 한달을 앞두고 조승우, 박건형 등 출연진들의 컨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자유를 추구하는 디에고에서 카리스마 있는 영웅으로 성장하는 조로 역을 맡은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은 남성미와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이미지로 눈길을 끈다. 자신이 태어난 상류계급을 떠나 바람처럼 살다 고통 받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는 조로의 강한 매력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박건형, 조승우, 김준현조로의 숙적 라몬 역으로 변신한 문종원, 최재웅의 카리스마도 주목 할만 하다. 디에고의 친구였지만 그에 대한 질투 때문에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 강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강조했다. 디에고의 연인 루이사 역으로 분한 조정은, 구원영과 열정적인 집시여인 이네즈가 된 김선영, 이영미의 매력도 눈길을 끈다. 는 지난 2008년 런던에서 개막한 웨스트엔드 뮤지컬. 라틴의열정이 넘치는 집시 킹스의 음악과 로맨틱한 영웅 이야기, 여기에 공중 아크로바틱, 화려한 검술이 어우러져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오는 11월 인터파크씨어터 블루스퀘어 개관작으로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최재웅, 김선영 등 뮤지컬계 최고 스타들이 캐스팅 돼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는 한국의 정서가 담긴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게 제작사 쇼팩의 말. 관계자는 “조로 런던 리미티드에서 우리만의 각색이 가능하도록 허가 받음으로써 다른 나라에서 공연된 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한국 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출 겸 안무를 맡고 있는 데이빗 스완과 각색을 맡을 박천휘 등 국내 크리에이티브팀에 의해 화려한 볼거리와 한국 정서가 반영된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 장면이 변경되거나 추가되는 것 뿐만 아니라, 오상준 작곡가의 만든 새로운 노래가 추가될 예정이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4일부터 2012년 1월 1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0.11 / 조회 36,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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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0월 1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개막임박! 랭킹 1위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세 명의 ‘조로’ 캐스팅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뮤지컬 의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공중아크로바틱, 검술, 집시 킹스의 음악 등 웨스트엔드의 흥행대작이 상륙한다는 이유만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는 한남동 블루스퀘어 개관작으로 오는 11월 4일부터 2012년 1월 15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 2위를 차지했고, 대학로 대표 연극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 등 뮤지컬 대표 디바들의 ‘메모리’를 만날 수 있는 가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4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이외에 대학로 소극장 연극들의 파워도 계속되고 있다. , 가 각각 5, 6위를 차지했다. 다섯 명의 달타냥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가 다섯 계단 순위상승하며 7위를 차지했고, 가 8위를 차지하며 지난 주말 막을 내렸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랭킹 1위! ‘까칠한 발라드 왕자’에서‘개념청년 성발라’로 등극한 성시경의 7집 발매기념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이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군입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성시경의 신곡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콘서트는 오는 11월 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한다. 지난 9월 30일 온라인 회견을 통해 해체선언을 한 힙합레이블 소울컴퍼니의 마지막 콘서트, 가 2위를 차지했다. 2004년 이후 발표된 베스트 트랙을 총 망라하는 이번 공연은 가리온의 MC 메타가 진행할 예정이다. 가왕 조용필의 파워 역시 계속되며, 2011년 콘서트 랭킹을 달구고 있다. 광주 공연이 3위, 천안 4위,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인천 공연이 5위, 일산 7위, 대구 공연이 8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금과 관련된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슈퍼디바로의 흔들림 없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인순이의 가 6위를 차지했고, 콘서트 서울무대가 9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0.3~10.9]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10.10 / 조회 1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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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D-30, 인터파크씨어터 블루스퀘어 라인업 확정
오는 11월 4일 개관 예정인 한남동 위치 블루스퀘어가 뮤지컬 및 콘서트 라인업을 확정,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쇼파크에서 ㈜인터파크씨어터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개관 준비에 들어간 블루스퀘어는 지하 4층, 지상 4층으로 1,767석의 뮤지컬 공연장과 1,400석(스탠딩 3,000명 수용)의 콘서트 전용극장을 구비, 강남과 강북을 잇는 문화 요충지에서 서울시민의 새로운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전용극장에서는 블루스퀘어 개관작이자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를 시작으로, 2012년에 , 등의 작품이 공연 확정되었으며, 콘서트 전용극장에서는 부활, 10cm, 윤종신 등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보컬리스트와 뮤지션들이 이어가는 신개념 릴레이 콘서트 ‘잇 라이브’가 연말까지 이어진다. 또한 공연장 외 부대시설 및 공간을 통해 아트페어, 미술품 경매, 전시, 조각 심포지움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유치, 제공할 계획이며, 2층부터 4층까지 비스트로, 펍, 라운지 등 외식문화공간이 자리할 예정이다. 블루스퀘어 공연 라인업 (세부 일정 변경 가능)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뮤지컬) 2011.11.4~2012.1.15 뮤지컬 2012.2.11~2012.5.13 뮤지컬 2012.5.24~2012.10.7 뮤지컬 *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콘서트) 2011년 ‘잇 라이브’ 시리즈 11.11~13 부활 11.18~19 먼데이키즈 11.20 / 11.25~27 추후공개 12.2~4 10cm 12.9~10 윤종신 12.11 옥주현 12.16~18 에피톤 프로젝트 12.23~25 자우림 12.30~31 추후공개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인터파크씨어터 제공
2011.10.06 / 조회 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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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9월 2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를 기다리며, 랭킹 1위! 2011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세 명의 ‘조로’를 만날 수 있는 뮤지컬 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에서는 집시 킹스 음악, 라파엘 아마르고의 플라멩코안무, 공중 아크로바틱, 검술 대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마스크를 쓴 영웅 ‘조로’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에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세 명의 조로와 김선영, 조정은, 최재웅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아줌마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가 외치는 가 공연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예능대모 김수미, 나문희, 이유리가 무대에 오른 가 한 계단 순위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대학로 대표 코미디 연극으로 자리잡은 이 4위, 젊은이들의 꿈을 대표하는 뮤지컬 가 두 계단 순위상승하며 5위에 자리했다. 2011년형 재미를 안고 돌아온 명작 뮤지컬 이 5계단 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고, 동방신기 ‘오정반합’, 지오디 ‘관찰’, 샤이니 ‘누난 너무 예뻐’, 카라 ‘미스터’등을 뮤지컬 넘버로 만날 수 있는 이 9위를 차지했다. 30주년 기념 무대에 오르는 가 그 뒤를 이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황혼의 슈퍼맨, 랭킹 1위! 추석연휴를 뜨겁게 달군 남자, ‘60년 마이크 인생’ 송해가 준비한 지상 최대 빅쇼, 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코미디언, 연기자, 사회자, 악극인 등 ‘만능 예능인’의 길을 걸어온 송해의 인생을 총정리한 이번 공연은 이상벽의 사회로 지난 12,13일 양일 간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랭킹 1위를 차지한 관록의 송해와 함께 뜨거운 티켓파워를 보여준 남자, 성시경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남다른 예능감을 가진 발라드 왕자 성시경의 7집 발매기념 콘서트 전국투어가 랭킹을 싹쓸이하며 성시경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처음’ 콘서트는 부산(3위), 인천(4위), 대구(5위), 대전(7위)으로 이어진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수퍼디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인순이의 [THE FANTASIA] 서울공연이 2위를 차지했다. 야니의 내한공연이 8위, 가왕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성남 공연이 9위, 인천 공연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9.5~9.11]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9.14 / 조회 1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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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팅 승리했나요?', <조로> 랭킹 1위!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격하게 기다리는 중! 2011년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티켓판매가 시작됐다. ‘조승우’와 ‘’에 대한 기대감이 티켓파워를 발휘, 는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7월,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는 공중 아크로바틱, 검술, 집시 킹스의 음악, 플라멩코 스타일의 안무 등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으며 파리, 브라질, 일본, 보스크바에서 공연한 바 있다. 한남동 블루스퀘어 개막작 는 오는 11월 4일 첫 무대를 시작한다. 9개월 간의 대장정을 달려가고 있는 가 2위를 차지했고, 대학로 대표 코믹연극으로 꼽히는 이 4계단 순위 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어린이 관객들의 넘버 원 스테이지로 불리는 액션라이브쇼 가 4위에, 여름을 시원하게 달궈줄 살인마 잭의 스토리 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족단위 관객들을 향한 뮤지컬의 유혹도 계속되고 있다. 라스베가스 오리지날 플라잉 기술팀이 선보이는 이 7위, 주크박스플라잉어드벤처 뮤지컬 이 8위를 차지했다. 대학로 대표 오픈런 공연으로 자리잡은 가 12계단 수직상승하며 9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CNBLUE 콘서트, 랭킹 1위! 그룹 씨앤블루의 라이브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씨앤블루 콘서트 ‘BLUE STORM’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자작곡, 라이브 연주 실력으로 데뷔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씨앤블루는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신선하고 스페셜한 무대로 씨앤블루의 에너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R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그룹 씨앤블루의 티켓파워를 보여준 이번 공연은 9월 17, 18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을 사랑하는 가수로 불리는 가수 미카의 내한공연이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투어가 아닌 한국 공연만을 위해 찾아온다”는 미카는 오직 한국 관객만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오는 9월 열리는 신혜성 서울투어 앵콜 콘서트가 3위를 차지했고, 전국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가왕 조용필의 성남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주말을 뜨겁게 달궜던 싸이의 스탠드 콘서트 가 5위, ‘나는 가수다’를 통해 비주얼 가수로 거듭난 김범수의 가 6위를 차지했다. 수 많은 이슈를 남긴 이 7위, 오는 9월 말 찾아오는 가수 비의 ‘THE BEST SHOW’가 그 뒤를 이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8.1~8.7]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8.08 / 조회 17,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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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닥터지바고> 2012년 국내초연
뮤지컬 가 2012년 국내 초연한다.
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Boris Pasternak)의 소설을 원작으로 러시아 혁명기를 겪는 의사이자 시인인 유리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 특히 영화 속에서는 명배우 오마샤리프가 열연해 전세계 팬들에게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평가 받는다.
이번 무대는 제작 단계부터 호주의 대표적인 프로듀서 존 프로스트 (John Frost)와 미국의 아니타 왁스만 (Anita Waxman), 그리고 한국의 신춘수 대표까지 호주, 미국, 한국의 프로듀서들이 함께 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지난 2월 호주 시드니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개막 전 이미 전체 좌석의 60% 이상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며, 호주는 물론 전세계 뮤지컬 관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현재 시드니 (2/10~4/2)에 이어 멜버른 (4/12~6/26), 브리즈번 (~8/14) 공연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2012년 한국 공연에 이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는 내년 개막을 앞두고 배우 오디션을 진행한다. 8월 1일부터 3주간 홈페이지(www. odmusical.com)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뮤지컬 는 2012년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8.01 / 조회 19,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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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출연진 <조로> "한국 감성 담은 영웅 기대하세요"
오는 11월 첫 선을 보이는 뮤지컬 가 지난 11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조정은 등 출연 배우들을 비롯해 송한샘 쇼팩 대표, 김양선 쇼파크 대표 이사, 박중수 책임프로듀서, 연출 데이빗 스완 등이 참석한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하반기 주목작 답게 수많은 매체가 몰려 취재열기를 더했다. 뮤지컬 는 2008년 런던에서 초연해 파리, 브라질, 일본, 모스크바 등에서 공연되어 온 작품.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인간적인 영웅' 조로라는 캐릭터와 집시 킹즈의 음악, 플라맹코와 검술, 마술 등이 만나 화려한 쇼뮤지컬로서 사랑을 받아왔다. 오는 11월 쇼파크 블루스퀘어의 개관작으로 국내 초연을 앞둔 이번 뮤지컬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더욱 주목을 받아왔다. 군 제대 후 로 성곡적으로 뮤지컬 복귀를 치른 배우 조승우는 “군대 가기 전 을 함께 했던 재키씨로부터 CD를 받아 그때부터 관심을 갖고 열심히 음악을 들었다”며 “조로라는 캐릭터는 배우로서 한번쯤 도전하고 싶은 무게감 있는 쇼뮤지컬”이라고 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군 시절부터 관심을 가져 명찰에 쓰는 성을 Cho 대신 Zo를 썼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하기도. "입장할 때 뛰어들어오고 싶었다"는 '조로' 조승우 등을 통해 뛰어난 검술을 선보였던 박건형은 “기존 작품보다 높은 퀄리티의 액션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로 국내 관객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김준현은 “나만의 조로를 만들고 싶고, 이게 숙제”라며 “제 내면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 캐릭터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로' 박건형, "멋진 검술 기대하세요" '조로' 김준현 "나만의 조로 만들 것"극 중 조로를 사랑하는 여인, 루이사 역을 맡은 구원영, 조정은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구원영은 “지금까지 맡았던 역과 달라 매우 설레고 행복하다”며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배우들이 정말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고, 연출님에 대한 신뢰가 있어 연습에 들어가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명의 루이사들. 구원영 "지금까지 역과 많이 달라 설레고 행복"/ 조정은 "실제 나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에요"조정은은 “루이사란 역이 실제 나의 모습과 가장 비슷할 것 같다”며 “연출님이 능동적인 모습으로 캐릭터를 잡으실 것 같은데, 분명한 건 이번 역할에서 가장 제 성격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로의 숙적 라몬, 문종원, 최재웅문종원, 최재웅은 조로의 숙적 라몬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문종원은 “악역을 좀 더 예민하고 세심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고 최재웅은 “인물의 당위성을 찾아 정형화된 악역은 피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정열적인 집시여인으로 분하는 김선영, 이영미 박중수 책임프로듀서는 “처음 이 작품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며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며 “투자자로서 돈을 벌 확률이 있을 것, 재미있을 것, 새로울 것. 는 이 조건을 만족시켰다”고 말했다. 송한샘 쇼팩 대표는 “크리에이티브팀이 8~9회 가량 런던, 파리, 일본 등 각각의 프로덕션을 방문해 기술적인 강점을 살펴보고 새롭게 들어가는 쇼파크 극장의 셋업에 문제가 없는지 이미 면밀한 검토를 완료한 상태”라며 “극장의 배려로 준비 대관을 1개월 이상 하기 때문에 오프닝 공연이 마치 마지막 공연과 같은 퀄리티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추었다. 이어 “지금까지 10여개국, 브로드웨이까지 이 작품이 올라가는데 유일하게 한국만이 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게 됐다”며 “한국인의 감수성을 100% 녹인, 당위성이 충분히 가미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데이빗 스완(연출) 김문정(음악감독)박중수(책임프로듀서) 김양선(쇼파크 대표이사) 송한샘(쇼팩 대표, 프로듀서)오는 11월 개관하는 쇼파크 대표이사 김양선 대표는 “쇼파크 블루스퀘어는 신설극장이기 때문에 눈길을 끄는 초연 대작이 알맞다고 생각했다”며 “는 객석 2층에서 무대까지 플라잉 와이어 액션 등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개관작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관작 에 이어 을 소개할 예정이고, 이후 브로드웨이 투어쇼, 창작 뮤지컬 등을 라인업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는 11월 4일부터 2012년 1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뮤지컬전용극장에서 공연된다. 제작발표회 이모저모 "탄탄한 앙상블 기대하세요" 조로와 루이사 영웅들의 모임?"오랜 친구와 연인 연기, 연기니까 되던데요." "악역 같나요? 같은 역할 맡았답니다" 다른 매력이 기대 되는 두 배우 "내 안의 영웅이 있냐고요? 이란 창작 뮤지컬이 있죠...."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7.12 / 조회 24,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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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이 <조로>다!
올 11월 공연 예정인 뮤지컬 의 캐스팅이 공개 되었다.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던 주인공 조로 역에는 지난 해 제대 후 로 뮤지컬 왕자의 귀환을 화려하게 알린 조승우와 에서 풍부한 감성으로 사랑을 잃은 아픔을 노래한 박건형, 일본 극단 사계에 이어 한국 등을 통해 스타 탄생을 알린 김준현이 맡는다.
당당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조로의 연인 루이사 역에는 조정은과 구원영이 나서며, 정열의 집시 여인 이네즈 역은 김선영과 이영미가 선보인다.
또한 조로에 대한 질투로 그와 대적하게 되는 라몬 역은 최재웅과 문종원이 맡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거침 없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상류 계급에서 스스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면서도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영웅적인 인물 조로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는 2008년 런던에서 초연했으며, 파리, 브라질, 일본, 모스크바 등에서 공연을 한 바 있다.
데이빗 스완이 연출을 맡은 한국 공연은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뮤지컬전용극장 개관작으로 오는 11월 4일 막이 오를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쇼팩 제공
2011.05.24 / 조회 4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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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검술, 여심 흔드는 미소, 한국판 ‘조로’는 누구?
오는 11월 개관 예정인 쇼파크에서 웨스트엔드 히트 뮤지컬 가 초연한다.
뮤지컬 는 스릴있는 검술과 스턴트 아크로바틱, 화려한 플라멩코와 스패니쉬 기타 선율이 어우러진 뮤지컬로, 지난 2007년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해 1주일에 255000파운드(한화 5억 1천만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흥행을 이어나간 작품이다.
2009년 로렌스 올리비에상에서 최우수작품, 남우주연, 여우주연, 안무, 조연상(수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이번 작품의 한국 공연은 의 연출가 데이비스 스완이 연출을 맡았으며,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한 탄탄한 제작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11월 초연하는 이번 공연에서 섹시함과 검술을 겸비한 전설적인 영웅 ‘조로’를 비롯해 전 배역 오디션이 진행된다. 1차 오디션은 2월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며, 원서접수는 1월 17일부터 2월 8일까지 홈페이지(www.zorrothemuscal.co.kr)에서 접수한다.
뮤지컬 는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쇼파크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1.17 / 조회 15,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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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라만차> 류정한, 정성화 “나는 돈키호테”
수척한 얼굴, 부스스한 흰머리, 관절염에 걸린듯한 헐렁한 걸음걸이, 볼품없는 칼을 쥔 노인의 외침이 객석을 파고든다. “나는 돈키호테다!” “미쳐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현실에 안주하고 꿈을 포기하는 것이다”, “현실은 진실의 적이다”등 명대사와 희극과 비극 사이의 적절한 극적 전개를 통해 꿈과 현실 사이에 놓여진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뮤지컬 가 지난 22일, 네 번째 무대에 올랐다. 2005년 초연, 2007, 2008 앵콜 공연 이후 네 번째 공연을 맞은 에는 2008 때 더블캐스팅 됐던 류정한, 정성화가 출연, 다시 한 번 연기대결을 펼친다. 류정한은 2005년 초연에, 정성화는 2007년 재공연에 돈키호테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돈키호테의 호소에 마음을 열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여주인공 알돈자 역에는 이혜경과 김선영이 출연하고, 돈키호테의 충성스럽고 유쾌한 하인 산초 역에는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이 ‘완벽한 산초’라고 극찬했던 이훈진이 무대에 오른다.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작가 세르반테스가 죄수들과 함께 소설 '돈키호테'를 즉흥극으로 꾸미는 극중 극 형식으로 진행되는 는 '더 뮤지컬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뮤지컬 2010 는 오는 2월 15일까지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이후 대구(2.26~28), 대전(3.5~6) 공연으로 이어진다. 2인 2색 '돈키호테'지금, 불난집 부뚜막에 올라가시는 건가요? 엉뚱 대마왕 산초!(이훈진)오! 당신은 나의 레이디, 둘시네아!저 남자, 내게 뭘 원하나? (이혜경)황금투구를 얻었다!독거노인 포스는 이제 그만, 난 황금투구를 얻은 기사!이룰 수 없는 꿈,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영주님, 기사 책봉을 부탁합니다!난 책봉받은 기사다!해바라기 씬 (무어인의 댄스)난 그저 창녀일 뿐, 알돈자 (김선영)거울의 기사 - 거울을 봐, 현실을 봐! 그건 모두 꿈이었을까?그래, 저 별을 향해 힘껏 뻗는거야!이룰 수 없는 꿈을지라도!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 (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1.28 / 조회 18,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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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맨 오브 라만차> 연습현장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싸워서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잠시 잊고 있었던 ‘꿈’, ‘희망’을 더듬어보게 하는 뮤지컬 가 오는 1월 14일 고양아람누리 공연을 시작으로 그 네 번째 무대에 오른다. 연습실을 가득 채운 돈키호테 정성화의 뮤지컬 넘버 ‘이룰 수 없는 꿈’이 끝나자마자 ‘브라보’를 외치는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의 박수가 터져 나온다. 2010 의 공연날짜를 손꼽아보게 하는 연습실 현장 이었다. 자신을 기사 돈키호테라고 착각하는 알론조와 시종 산초가 모험을 떠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 뮤지컬 에는 초연 무대에 올랐던 류정한과 2007, 2008년 돈키호테로 열연한 정성화가 더블 캐스팅 됐다. 돈키호테의 레이디 알돈자 역에는 초연 주역 배우 이혜경, 2007년 알돈자 역을 맡았던 김선영이 번갈아 가며 출연, 매력 대결을 펼친다. 연습시간 내내 연출가 데이빗 스완을 웃게 만들었던 이훈진이 2007, 2008년에 이어 2010년에도 산초 역으로 출연한다. 2005년 한국 초연 이후, 2007, 2008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 공연되는 는 ‘2008 더뮤지컬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 5개 부문을 수상, 큰 호평을 받으며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잡은 작품이다. 2010 는 오는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3일간 공연되고, 1월 22일부터 2월 15일까지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연습현장 정의를 위해 싸운다! 돈키호테_정성화, 산초_이훈진내 삶을 저주해, 알돈자_이혜경산초만 보면 터진다! 연출가_데이비드 스완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 (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1.14 / 조회 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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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랭킹 리포트>
주간 공연 예매 랭킹 대형 공연들, 박빙의 승부 지난 주 인터파크 예매 랭킹 상위권을 보면, 다른 작품들을 제치고 상승한 대형작품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먼저 뮤지컬 가 오랜시간 가 자리했던 1위 자리에 올랐다. 류정한, 정성화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와 세르반테스의 시대를 아우르는 삶의 진리가 뒷심을 발휘한 것. 2위를 차지한 뮤지컬 의 상승폭은 가히 폭발적이다. 한 주 만에 무려 46계단이나 뛰어오른 이 작품은 10대, 20대 관객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올리비아 뉴튼존의 음악에 그리스 여신 키라와 지상의 예술가 지망생 소니의 사랑, 이들에 의해 탄생된 최초의 롤러 디스코장인 제너두의 모습이 환상 그 이상의 새로움으로 펼쳐진다. 소니 역의 이건명과 슈퍼쥬니어 멤버 강인, 희철이 함께 캐스팅 되어 화제가 되기도. 대구로 무대를 옮긴 뮤지컬 오리지널 내한 공연 역시 꾸준한 상승폭을 유지하며 3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반가운 4위는 대형 라이선스 공연들 중에서 창작 소극장 무대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 . 오픈런 공연 내내 식지 않는 인기와 남자배우 산실과 멀티맨 양성소라는 이름을 얻으며 또 하나의 작품 색을 만들고 있다. 다시금 빅탑 시어터의 신화를 이룰 것인가, 5위에 오른 역시 가파른 상승폭으로 선두권 진입에 나섰다. 화려한 캐릭터, 빌보드 차트에 오르기도 한 매혹적인 음악 등을 내세우며 10월 15일 오픈하는 는 지난 해의 ‘퀴담’에 이어 올해 역시 국내 태양의 서커스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위에서 5위까지 모두 3% 대의 판매매수를 보이며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면, 6위부터 10위까지 오른 작품 역시 매우 근소한 차이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부산을 마지막으로 라이선스 공연을 마치는 오리지널 무대와 최주봉이 가세해 더욱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극 앵콜 공연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뮤지컬 는 아름다운 무대, 클래식컬한 음악 등이 호평을 받으며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조선이여 일어나라’를 외치며 다시금 우리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 뮤지컬 (9위)와 경희궁에서 선보이는 고궁 뮤지컬 (20위, 10계단 상승)등 깎고 다듬어져 다시 관객을 찾는 공연들이 많은 관심을 받은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10월에 포근한 눈이 내려 뜨거운 여름날의 기운이 물러가고, 낮에도 밤에도 선선한 바람에 오히려 마음이 포근해지는 가을, 잔잔한 R&B 음악 무대와 작은 콘서트장에서의 감미로움이 더욱 사랑 받는 때가 왔다. 1999년 시작, 올해로 10회를 맞는 에 벌써부터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2, 30대 남녀 관객, 특히 연인들의 선호 공연으로 꼽히며 지난 주 예매 순위 1위에 오른 이 콘서트는 그간 김현철, 윤종신, 성시경, 박효신, 이문세, 이승환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야외 무대의 낭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올해는 신승훈, 이소라, 알렉스, 스윗소로우가 10월에 내리는 눈을 준비하며 다시금 관객들의 마음 속에 추억과 가슴 떨리는 사랑의 느낌을 전할 예정이다. 오랜만의 2집이 더욱 반가울 가수 손호영이 새 앨범 발매와 더불어 전국 콘서트를 준비중이다. 이 그 첫 시작으로, 오는 10월 말 이틀 간의 공연은 96%가 넘는 압도적인 여성 팬들의 선택으로 좋은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지방에서의 5회 공연 중에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가 포함되어 있다니, 그의 노래가 있는 무대와 함께 특별한 2008년을 장식해 보는 건 어떨지.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이 시대 가요계 아이콘들이 총출동하는 가 3위로 한 계단 하락했으며, 6집 앨범과 함께 소극장 무대를 찾는 (4위)도 꾸준한 사랑 속에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가 새롭게 등장, 5위에 올랐다. 7080세대들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유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즘, 이번 유리상자의 무대는 대한민국 가요계를 풍미했던 히트곡들이 당시 공연포스터, 무대 패러디 등의 유쾌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 달콤하다 달콤해’와 같은 본 공연의 포스터가 먼저 재미있다. 이 밖에 중장년층이 더욱 좋아할 무대가 연이어 마련되고 있는데, 는 인천, 수원, 안산, 천안 등 지방에서도 폭발적이고도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으며, 역시 부산과 성남에서 고른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역시 대구와 진주에서 관객들 맞을 준비에 한창인 한 주였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9.16 / 조회 3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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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오브라만차> 이상을 품은 늙은 기사를 만나는 감동
세상이 험할수록, 사람들은 두려움을 이기려는 듯 마음을 닫고 눈을 감아 버린다. 돈키호테는 이런 건조한 현실에 단비처럼 마음을 달래주는 노인이다. 그는 풍차를 보고 괴수라며 달려들고 허름한 여관집 주인을 성주라고 착각한다. 거칠고 상한 여관의 하녀를 고귀한 여인이라고 칭송하며 연서를 보낸다. 분명 정신 나간 소리 같지만, 그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어쩔 수는 노릇이다. 뮤지컬 는 이 돈키호테 이야기다. 정확히 말하면 돈키호테를 창작한 작가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이 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감옥에 갇힌 작가 세르반테스가 감옥에서 펼치는 돈키호테 이야기는 따로 또 같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는 마치 샴쌍둥이 마냥 닮았다. 세르반테스는 정의를 위해서 당시 절대 권력인 교회를 상대로 굽히지 않는 고집을 보이다 투옥되고 돈키호테는 기사가 되어 정의를 잃은 세상에서 선을 찾고자 여행을 떠난다. 둘 다 이상주의자로 세상의 조롱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여관집 하녀 알돈자와의 로맨스는 돈키호테가 진실을 보는 눈을 가졌다는 걸 암시한다. 거친 입과 행동으로 세상을 증오하는 알돈자. 그녀에게 돈키호테의 진심 어린 마음은 희망이란 걸 처음으로 가져보게 한다. 알돈자 마음 깊은 곳에 숨겨논, 고귀한 여인 둘시네아를 돈키호테를 봤을 것이다. 극 중 극 형식이지만 두 이야기 모두 몰입하게 만드는 게 이 작품의 힘이다. 세르반테스가 연기하는 돈키호테지만, 관객은 이내 이 아름다운, 미친 노인의 여정에 몰입하고야 마는 것이다. 돈키호테가 마지막 사력을 다해 부르는 ‘이룰 수 없는 꿈’에 다다르면 객석에는 이내 훌쩍거리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꿈을 포기 하지 않는 자에게서 받는 벅찬 감동 때문이다. 지난해 조승우, 정성화가 연기한 돈키호테는 수많은 호평을 받으며 객석를 채웠다. 올해 다시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는 정성화, 류정한이 주역이 돼서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으로 배우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한 정성화는 ‘고뇌하는 세르반테스’ ‘이상을 포기 않는 노인 돈키호테’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특히 연기 못지 않는 노래는 다시 한 번 뮤지컬 배우 정성화를 각인시킨다. 하지만 백발의 노인 돈키호테를 연기하기에 정성화의 너무 건장한 품세는 어쩔 수 없이 눈에 띈다. 극 중 극 형식이지만, 관객들은 세르반테스 이전에, 노인 돈키호테에 몰입하기 때문이다. 윤공주 역시 안정적인 연기로 갈채를 받았다. 특히 만만치 않을 넘버들을 무난하게 소화해 믿음을 주는 배우로 자리를 굳힌 듯. 돈키호테의 충실한 하인 샨초를 연기한 이훈진과 여관주인 최민철의 연기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의 넘버들은 특히 이 작품의 백미니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이룰 수 없는 꿈’ ‘둘시네아’ ‘맨오브라만차’ 등이 남미의 바람을 은근히 품고 귀를 파고들곤 한다. “진실의 적은 현실이오” 돈키호테는 이 말을 하며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찾아 나섰다. 그 여정의 끝이 슬프지 않기를 바라는 건 관객으로서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8.14 / 조회 1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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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다시 돈키호테가 되어
작년, 뮤지컬 가 오픈 했을 때 무대 위 정성화를 설명하는 낯선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그가 산쵸가 아닌 돈키호테로 분한다는 것, 또 하나는 그 돈키호테가 ‘중후하고 진중한’ 캐릭터를 맘껏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함께 돈키호테 역할을 했던 조승우가 오히려 조금은 코믹하고 재간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에 비할 때, 정성화가 내뿜은 이 어색한 모습이 객석을 흔드는 파장은 크고도 거셌다. 그러나 2008년, 돈키호테로 또 다시 풍차를 향해 질주하는 그는 더 이상 ‘의외’가 아니다. 다시 한번 돈키호테 인터뷰 하기로 한 날은 뮤지컬 의 배우 프로필 촬영일이었다. 마침 옷도 깔끔하게 입고 조금 분장도 해서 다행이라며 정성화는 허허 웃는다. 타고난 사람 좋은 모습과 사진을 먼저 찍느냐, 이야기는 어디서 하겠느냐 재빠르게 체크하는 모습에서 인터뷰가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연륜이 함께 보여진다. “잘할 수 있을까, 분명히 작년과 비교가 될 텐데,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았죠. 그런데 막상 연습을 진행하다 보니, 매년이 아니라 매일 해도 정말 영광스러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기대 없는 큰 도약이 ‘감탄스런 등장’이 되었던 작년에 비하면, 올해 다시 돈키호테가 되는 그는 더욱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롭게 찾는 부분도 있어요. 작년엔 배우들간의 약속 같은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스스로 감정의 골짜기에 빠지는 함정을 조심하고 있어요. 사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굉장히 냉정히 연기 해야 하거든요. 감정에 너무 심취해서 대사나 노래를 할 때 관객들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잖아요.” 뮤지컬 넘버의 노랫말, 음율,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 등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케 하는 모든 것들에 무대 위의 배우들도 혼을 지키기가 어려운 가 보다. "내 이상과 꿈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인지, 다른 사람에 의해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이 메시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중간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세상이 미치고 돌아갈 때 누구를 미치광이라 부를 수 있으리오. 꿈을 포기하고 이성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미친 짓이지’. 굉장히 카리스마 있는 존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 이것이 의 매력이자 많은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우연은 운명의 시작 그는 데뷔 15년 차 ‘중견 배우’다. 올 봄 하희라와 함께 한 뮤지컬 을 비롯해 , , , 등, 굵고 중후한 중저음의 보이스와 연기력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정성화. 한 뮤지컬 평론가는 의 그를 두고 ‘이제 정성화는 뮤지컬계를 떠나면 안된다. 잠시 외도도 금지’라고 평했다. "은 저의 장점이 많이 드러난 작품이었어요. 진지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희극적인 요소가 강하죠. 어떻게 보면 저랑 정말 많이 닮은 역할이라 연기하기 상당히 편했어요.” 1994년 방송사 공채 개그맨 데뷔 이후 스스로의 말처럼 ‘프로그램에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하다’가 3개월 정도 틴틴파이브 멤버로 활동하며 대중 속에 이름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 3개월 동안 행사비로 300만원을 처음 받아봤어요. 그 전에는 몇 달치를 밀려 받아야 100만원도 안됐는데 말이죠. 세상에나 이렇게 큰 돈을. 그리고선 부모님께 갖다 드려야지 했는데, 선배님들이 그거 가지고 술 안 샀다고 구박하시고, 하하하." 대학 개그서클 무대를 본 신동엽과 방송국 PD의 제안으로 방송국 FD를 시작해 개그맨이 된 것, 군 제대 후 우연히 방송국 계단에서 만난 드라마 ‘카이스트’ 감독의 제의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것, 그리고 작은 무대에서 공연 중인 그를 설도윤 대표가 눈여겨 본 후 뮤지컬 를 하게 된 것 등, 준비된 그를 알아보는 우연의 연속은 그를 연기자 길로 들어서게 하는 운명을 낳았다. 주위 산만한 예능 장학생 무엇보다 그 어떤 배우도 똑같이 흉내낼 수 없는 것이 정성화의 코믹 본능. ‘본능’이라는 말마따나 태생이 웃긴건지 아니 물어 볼 수가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생활기록부를 보면요, ‘주의가 산만하여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감’이라고 쓰여있어요. 그 정도로 많이 까불었던 학생이었죠. 특별히 사고를 치진 않았는데 선생님들 수업하시는 걸 굉장히 방해했었거든요. 선생님들이 절 굉장히 많이 싫어하셨는데, 나중에 중학교 올라가서 다시 뵐 때는 “그때 너 참 귀여웠었다” 그러시더라고요(웃음).”선생님께 인기 없는 학생은, 친구들 사이에선 짱이나 인디 반장 쯤으로 화려하게 지내곤 하지 않는가. 대답은 노(No). “너무 많이 까불다 보면 오히려 비호감이 돼요. 친구들이 ‘저러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했던 것 같아요(웃음).” 고교 1학년 학교 축제 때 이주일 등의 개그맨 흉내를 내며 했던 촌극을 통해 그는 ‘나를 통해서 사람들이 와~하고 웃는 것이 믿을 수 없이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 다음부터 무슨 일 있으면 선생님이 저를 찾으셨어요. 나중에 개그맨이 되어야 한다고 교장선생님은 예능장학금까지 조정해 주셔서 연영과 같은 데 들어가려면 학원 다녀야 한다며 성적과 관계없이 장학금을 주셨죠.” 뮤지컬 배우 정성화씨와 농어낚시를 “인터넷 검색창에 정성화를 치면 나오는 재미있는 제목 중 하나가 뭔지 아세요?” “아, ‘뮤지컬 배우 정성화씨와 농어낚시를’요?”(웃음) 이런, 그도 이미 알고 있었구나. 재치 만점의 정성화라 믿고 떠들썩한 웃음이 가득한 인터뷰를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어그러졌다. 실로 진중하고 힘있는 말들이 줄곧 오고 간 것이 사실. 그의 취미는 물 속에 찌를 담그고 고요한 시간을 즐기는 낚시. “하하하, 그 낚시터에 제가 아는 형님이 계세요. 제 겉모습이 밝고 경쾌한 것 같은데 사실 진지한 걸 많이 탐구하는 편이에요. TV도 쇼 프로그램 보다는 낚시, 이런 걸 좋아하고요. 집에 가면 낚시 채널이 고정되어 있어요. 가끔 한번씩 YTN보고(웃음).” 스스로도 ‘많은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지내는 편’이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이렇게 있으면 안돼, 한 사람이라도 만나야지, 가만히 있는 것 보단 뭐라도 해야 해”라고 생각할 정도로 바삐 움직이는 그에게 낚시와 독서 같은 고요한 시간은 더 없이 좋은 충전기가 될 것이다. “남경주 선배님이 도움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어요. 했을 때 추천해 주신 우타하겐의 ‘산 연극’이라는 책에서 정말 큰 도움을 받았죠. 스스로 지루해지는 장기 공연의 맹점을 넘어갈 수 있게 해 준 책이에요.” 그러면서 또 하나의 책을 이야기 했다. 줄리아 카메론이 쓴 ‘아티스트 웨이’. “거기에 아티스트 데이트란 말이 나오는데요. 아무 생각 없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5천원 한도 내에서 하고 싶은 쇼핑을 마음대로 하는 거예요. 뽑기도 해 보고, 오락도 해 보고. 저도 해봤죠, 물론. 꽝 나온 뽑기도 있었고, 작은 지우개가 나오기도 했어요. 그런 것들이 마음의 큰 휴식이자 새로운 발상을 주기도 해요.” 매진(try hard)이 매진(sold out)을 공연예술 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장르가 허물어지고 있는 요즈음, 다른 무대로의 꿈도 과하지는 않을 터. 성큼 줄기가 굵은 배우로 우리 앞에 서고 있는 정성화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드라마나 다른 제의가 들어오면 살짝 흔들리기야 하겠죠. 하지만 그럴 기회도 없을 것 같아요. 지금 되어 있는 약속들도 있고, 잘하고 열심히 하는 이상 약속들은 이어지겠죠. 그럼 다른 제의가 끼어들 자리가 없을 것 같아요.” 2년 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앞으로 5년동안은 뮤지컬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3년 후에도 뮤지컬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때쯤이 되면 쉬고 싶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잘 한다고 생각했던 내 노래가 알고 보니 엉망이었다고 하면서, 탄탄히 여러가지를 배워야 함을 느꼈다면서, 부쩍 스스로를 아껴야 한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는 그를 보니, 장담컨데, 배우 정성화의 3년 활동 약정은 더욱 연장될 것이 분명하다. 잘 하는 배우, 좋은 작품을 이루는 배우가 되겠다는 그에게 변신하고픈 배역을 물으니 봇물 터지듯 인물들이 튀어나오는 것 역시 빼 놓을 수가 없다. “은 어떤 역이든 해 보고 싶어요. 나이가 더 들면 자베르 경감 역 해 보고 싶고요. 의 프로듀서 역할도 꼭 해보고 싶어요. 기사에도 나갔는데 아직 하자는 사람은 없네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7.30 / 조회 2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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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오브라만차> 류정한, 정성화 투톱으로 귀환
오는 8월 공연되는 2008 의 돈키호테로 류정한과 정성화가 캐스팅됐다. 류정한은 2005년 초연 당시 에서 돈키호테를 연기한 바 있으며, 정성화는 지난 해 공연을 통해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서 인정받아 이 두 배우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알돈자 역은 지난해 활약한 윤공주가 단독으로 캐스팅, 기존 밝고 청순한 역할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변신을 다시 보여줄 예정. 이외에도 돈키호테의 충실한 시중은 지난해 호평받은 이훈진이 낙점됐다. 는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 원작으로, 작가 세르반테스가 감옥안에서 자신이 쓴 소설 ‘돈키호테’를 죄수들에게 들려주는 극중극 형식의 뮤지컬. 작가 세르반테스가 곧 돈키호테라는 생각에서부터 출발, 작가 데일 와써맨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이 작품은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등 마음을 사로잡는 넘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라는 공연명으로 초연됐고, 지난 2007년에는 조승우, 정성화가 돈키호테를 연기, 감동의 드라마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오는 8월 12일부터 9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6.03 / 조회 2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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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시간을 초월한 사랑
시간을 초월한 애절한 사랑
[뮤지컬 드라큘라]가 공연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신성우, 이종혁, 신성록이라는 트리플 캐스팅과 정교한 무대 장치로 화제를 불러 일으킨 것 이전에, 이 작품은 그저 [드라큘라]라는 이유만으로 뮤지컬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을만 하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 중 로맨틱한 사랑이야기를 메인 스토리로 잡은 [뮤지컬 드라큘라]는 잔혹한 흡혈귀로 알려진 드라큘라 백작의 사랑 이야기를 극의 중심에 등장시킨다. 냉혹한 드라큘라 백작의 한 여성에 대한 애절하다 못해 처절한 사랑 이야기는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음악과 무대 세트는 보는 이를 16세기 중엽 유럽으로 초대한다.
국내에서는 1998년과 2000년에 이어 세번째로 공연되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세트와 음향에 있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풍부한 노래와 잘 짜여진 스토리다. 여기에 신성우, 이종혁, 신성록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드라큘라와 양소민, 윤공주의 조화는 국내 드라큘라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 사랑에 목마른 드라큘라
[뮤지컬 드라큘라]는 충실한 드라마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사랑에 충실한 드라마다. 아내를 잃고 애정에 목마른 애처로운 드라큘라(왠지 안 됐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와 아름다운 아내 아드리아나, 드라큘라만을 사랑한 로레인, 아드리아나를 꼭 빼 닮은 산드라가 만들어 내는 사중주는 아름다운 선율과 어우러져 관객을 극 속에 빠지게 한다.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잔혹한 학살자는 지겨운 영생으로 허망한 눈빛을 띄게 되고 수백년이 지나도 아름다운 아내를 어제처럼 잊지 못한다. 아내 아드리아나가 죽은 뒤 드라큘라가 부르는 절절한 노래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만큼 사랑과 그리움은 이 드라마의 생명이다.
하지만 이를 빛내 주는 건 주변 인물들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에 모두 눈길이 가는 것도 이 때문. 드라큘라 백작의 충실한 하인, 드라큘라에게 저주를 내리는 사제, 흡혈요정, 피의 천사들은 극을 풍성하게 혹은 긴장감 넘치게 만들어 준다. 특히 붉은 의상을 걸친 피의 천사들이 보여주는 몸짓과 눈빛은 그들의 등장만으로도 긴장감을 돌게 하는 힘이 있다.
[뮤지컬 드라큘라]의 또 다른 포인트를 살펴보자면 단연 음악을 꼽을 수 있다. 38개의 주옥 같은 노래들은 작품이 끝난 뒤에도 흥얼거리게끔 힘을 발휘한다. 음악은 클래식한 노래와 팝, 락을 넘나드는데 멀티트랙 MR로 더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역동적인 무대와 화려한 의상도 플러스 요인. 수시로 등장했다 사라지는 무대 중앙 세트와 섬세한 배경은 음울하면서도 장대한 분위기를 표현하고, 배우들의 드레스는 화려해서 그것만으로도 볼거리를 연출한다.
또한 이번 공연은 체코어에서 독일어로 번역한 1차 텍스트를 다시 한번 번역하지 않고 체코의 원본 텍스트를 바로 번역해 원작에 충실한 [드라큘라]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배우의 힘
트리플 캐스팅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드라큘라를 표현하고 있는 신성우, 이종혁, 신성록의 활약은 분명 이번 공연의 화제거리다. 하나의 대본과 노래라도 배우에 따라 어떻게 느낌이 달라지는지를 단번에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1998년, 2000년 공연에 이어 세 번째 드라큘라 역을 맡은 신성우는 드라큘라의 전형을 보여주듯 존재감이 뚜렷하고 이종혁은 무대 위에서 좀 더 섬세한 연기를 펼쳐 인간적인 드라큘라를 표현한다. 25살의 신성록은 무대에서는 나이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무게감과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세 배우들의 개성은 공연을 세 번 보게 할 정도로 각기 다른 드라큘라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드라큘라의 여인들, 아드리아나와 로레인을 연기하는 양소민과 윤공주도 주목 받고 있다. 윤소민은 아드리아나와 현대 시대의 산드라를 맡아 1인 2역을 소화했다. 조신하고 현모양처인 아드리아나와 폭주족인 산드라를 소화해내며, 클래식과 팝을 넘나들고 있다.
흡혈귀가 될 정도로 드라큘라를 사랑하는 로레인역을 맡은 윤공주는 이번 작품에서 배출한 걸출한 신인이다. 특히 ‘버림받은 나’ ‘드라큘라의 죽음’ 등을 부를 때 그의 가창력은 [뮤지컬 드라큘라]의 하이라이트를 빛내는데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스펙타클한 무대와 조명, 시공간을 초월한 슬픈 사랑,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느낄 수 없는 강렬한 색체와 클래식, 팝, 락을 넘나드는 뮤지컬 넘버로 무장했다.
막이 쳐지고 객석에서 일어날 때 이 중 하나는 감탄사가 되어 돌아온다. 6년만에 국내에 다시 선보이는 먼 유럽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가 ‘사랑’이라는 공감대로 국내 관객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Musical [Dracula] 중 "Draculova sm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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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6.05.29 / 조회 1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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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영혼이 울리는 사랑의 뮤지컬 [드라큘라]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 [드라큘라]
2000년에 첫 선을 보였던 뮤지컬 [드라큘라]가 유럽 체코 기술진들이 상주하며 무대, 조명, 음향 셋팅을 감수하고, 한국 기술진들이 보다 스펙타클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2003년에 새롭게 레코딩한 체코 몽뜨이 MR에 국내 뮤지션들의 후반 작업이 추가되고 돌비 서라운드로 엡그레이드 시켜 보다 화려하고 정교한 사운드를 선보이게 된다.
3人3色 드라큘라
개성이 뚜렷한 세 남자 신성우, 이종혁, 신성록은 드라큘라로 3개월 동안 연기대결을 펼친다. 사랑과 분노를 토해내는 드라큘라의 다혈질적이고 그 분노를 삭이면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운명의 삶을 보여준다. 지난 해 11월부터 시작된 오디션에서 첫 번째 실력을 겨루었으며, 결과는 세 명의 배우가 펼치는 3색의 드라큘라로 정해졌다.
1998년, 2000년에 이어 세 번째 드라큘라로 출연하게 되는 신성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머리와 귀족적인 마스크가 드라큘라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이미 받은 바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개성파 연기자로 평가받고 있는 이종혁은 2000년 뮤지컬 [서푼짜리 오페라]로 데뷔했다. 이듬해에는 서울공연예술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특히, 감미롭고 애절한 베이스 톤을 유지하고 있어 제 2의 부드러운 드라큘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뮤지컬 [모스키토], [사랑은 비를 타고]를 통해 무대에 선 보였고, 드라마 별을 쏘다, CF에서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를 보여준 신성록이 색깔있는 보이스를 들려주게 된다.
양소민과 윤공주
이에 클래식함과 현대적인 트랜디함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아드라아나 & 산드라 역에는 뮤지컬 배우 양소민이 맡았다. 드라큘라를 사랑했지만 아이를 낳다 죽은 아드리아나. 그런 그녀와 똑 같은 모습으로 천년 후에 다시 환생한 산드라. 조신하고 기품있는 아드리아나와 뒷골목의 섹시한 산드라는 똑 같은 모습으로 캐릭터가 완전히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또한, 윤공주는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에 도전하는 계기로 삼는다. 드라큘라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비운의 여주인공인 로레인 역을 맡아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을 보여준다. 공개 오디션에서 유일하게 아드리아나와 로레인 역에 동시 합격할 정도의 실력을 가졌던 윤공주였다고 전한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뮤지컬 [드라큘라]는 1995년 프라하의 콩그레스 센터에서 1백 25만 관객 동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체코인구가 천만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체코인구의 13%가 연일 매진 행진에 동참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OST 25만장이 그 해 완판되는 일까지 생기게 되었고, 이후 독일, 프랑스, 슬로바키아, 체코, 러시아, 스위스, 폴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서만 5백 7십만 관객이 이 작품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뮤지컬 [드라큘라]의 매력 중에 하나는 39곡의 뮤지컬 넘버이다. 음악에 대한 자신감은 뮤지컬 넘버가 체코 가요차트에서 3달간 1위를 차지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음악에 있어서도 드라마틱한 넘버들을 선보이고 있어 그 선율과 가사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뮤지컬 [드라큘라]의 큰 매력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스토리이다. 브램 스토커 소설 [드라큘라] 중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메인 스토리 라인으로 잡아 대중화에 성공한 프라하의 작품이다. 세 명의 주인공인 드라큘라, 아드리아나, 로레인의 애절한 사랑은 눈물을 자아내게 하고 있으며, 사랑에 대한 큰 명제를 만들어 놓고 있다. 또한, 뮤지컬 [드라큘라]는 무대기술의 화려함을 볼 수 있다. 조명, 의상, 무대 등이 시각적인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데우스]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테오도르 삐시체가 디자인한 원색의 화려한 의상과 미려한 분장이 예술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주목할 것은 음향과 조명을 풀셋트로 새롭게 디자인하여 한전아트센터에 새롭게 설치된다. 전 객석에서 최고의 사운드와 시각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프라하 버전 MR을 멀티트랙으로 새롭게 제작하여 보다 풍성하고 완벽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전체적인 무대 디자인은 보다 화려해 졌고, 무대 양쪽 앞에 설치될 스피커는 유럽의 고성으로 꾸며져 보다 풍성한 깊이를 느낄 수 있게 제작되었다. 독특한 무빙과 리프트 시스템이 쓰이게 되고 2005년 벨기에 공연에서 첫 선을 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던 조명 시스템이 적용되어 [드라큘라]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고 가게 된다.
안무는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2막에서 많은 변화를 주었다. 원작 안무가인 리차드 헤스와 한국 안무자 서병구는 보다 현대적이고 화려한 안무를 추가하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뮤지컬 [드라큘라]가 기대되는 이유는 이 외에도 그 이유가 많아서 더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대사가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오페레타 형식의 뮤지컬의 정서를 그대로 관객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는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최적이라는 제작진의 선택이 옳았기를 기대해 보며, 혼신의 힘을 다 해 화려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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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사업부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2006.04.19 / 조회 1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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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드라큘라 > 오디션
유럽 뮤지컬의 대표작품 뮤지컬 드라큘라 오디션
뮤지컬 는 1995년 체코 프라하의 콩그레스 센터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도 전세계 투어 공연을 하고 있는 유럽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뮤지컬 는 이미 한국에서도 2000년에 이미 소개되어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뮤지컬이기도 하다. 김성기, 김선경, 이소정, 임유진 등이 뮤지컬 에 참여했다. 이번 뮤지컬 는 2006년 4월부터 3개월 공연을 위하여 오디션을 실시한다. 접수마감은 11월 24일까지이며,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실기 오디션을 치룬다.
1. 일정
- 오디션 일정 : 2005년 11월 28일(월) ∼ 12월 4일(금)
- 공연 일정 : 2006년 4월 5일 ∼ 7월 9일
2. 절차
A. 서류전형
- 접수기간 : ∼ 2005년 11월 24일(목)까지
- 응시자격 : 노래, 연기, 안무 능력을 갖춘 신인 및 경력 배우로 향후 연습 및 공연 일정 전체에 참여할 수 있는 자
- 접수처 : 지원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담당자 이메일 발송 및 우편 발송
- 이메일 : labang@i-dyne.com(접수 담당자 : 방인애)
- 우편발송주소 :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198-2 현송빌딩 4F ㈜다인컬쳐 뮤지컬 드라큘라 오디션 담당자앞
※ 우편접수의 경우 11월 24일 접수처 도착 분에 한하고 직접 방문 접수도 가능함.
B. 실기전형
- 서류 전형에 합격자에 한해 자유곡 1곡 및 자유 안무, 자유 연기 오디션
- 내용
1) 안무(무용복, 슈즈 착용)
2) 자유곡(악보준비, MR 불가)
3) 연기
※ 악보는 반주자가 즉시 연주 가능해야 하며, 왼손 반주까지 완벽하게 기록된 악보 권장
- 일정 : 2005년 11월 28일(월) ∼ 12월 4일(금)
- 장소 ; 바다 뮤지컬 연구소
※ 오디션 관련문의 : ㈜다인컬쳐 1544-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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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11.23 / 조회 1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