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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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현대무용이 만났다…연극 '정의 하오다'
7월 15일까지 후암스테이지 1관[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창작집단 크리에이티브팀 지오가 오는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연극 ‘정의 하오다’를 공연한다.2013년 2인극 형태를 시작한 작품으로 2014년 ‘명작의 향연’, 2015년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을 거쳐 2016년 ‘제37회 서울연극제 젊은 연출가전 미래야솟아라’ 등 꾸준히 관객과 만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서울 공연을 비롯해 ‘2018 포항 바다국제 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됐다.‘정의’는 두 가지 뜻을 함축하고 있다.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힌다는 의미의 ‘정의(定意)’와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뜻하는 ‘정의(正義)’이다. 연출가는 경제적 풍요란 욕망 앞에 섬뜩하게 변해가는 인간성 상실의 과정을 보여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을 원작으로 두 가지 의미를 차용한다. 현대무용을 연극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배우 정수빈, 김해린, 신동준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12 / 조회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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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아르센루팡>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한 인간의 모습"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신사 아르센 루팡’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이 지난 2월 14일 개막, 공연 중이다. “프랑스 소설을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뮤지컬로 잘 만들 수 있을까, 한국 사람을 넘어 다른 사람들도 뮤지컬로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가 제작 과정의 핵심이었다는 이종석 연출은 영웅 루팡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이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지난 주 공연의 주요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 2년 간의 창작 과정을 통했지만, 무대에 올려진 후 조금 더 관객들에게 제작진들이 생각하는 모습들을 정확하게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힌 이종석 연출은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는 씨앗이 있고, 이야기 및 테크닉 상의 흐름 등을 끝까지 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루팡 역에는 ‘꽃팡’ 김다현과 ‘앙팡’ 양준모가 번갈아 분하고 있으며 이 밖에 서범석, 안유진, 선민, 박영수, 이기동 등이 출연, 선과 악의 인물로 열혈 변신 중이다. 특히 양준모는 “그간 어두운 역할을 맡아 와서, 다재다능하게 변신하는 색다른 캐릭터 루팡을 맡은 것이 굉장히 재미있다”고 밝히며 “관객들이 정말 그 사람이 나인 줄 몰랐다고 말할 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루팡의 다양한 캐릭터 변신과 그에 얽힌 인간관계를 따라 작품을 관람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는 양준모의 힌트도 있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3.06 / 조회 16,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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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가서 공연만 본다고? 우아하게 자투리시간 보내기 (1)
공연 시작 30분 전 공연장에 도착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공연을 앞둔 설레는 마음만으로도 시간은 훌쩍 가겠지만 오랜만에 찾은 공연장에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엔 어쩐지 아쉽다. 이럴 때 공연장에서 야심차게 혹은 세심하게 관객을 위해 마련한 공간을 찾아가 보자. 공연장 홍보담당자들이 추천하는 '공연장에서 저렴하고 우아하게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4층까지 와 보셨어요?” 날씨가 좋다면야 남산 아래에 위치한 국립극장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시간이다. 하지만 국립극장에서 마련한 특별한 장소를 찾는 것도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 국립극장 이정연 홍보담당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4층에 위치한 ‘공연자료실’을 추천한다. 그는 “관객들이 해오름극장 4층까지 올라갈 일이 드물어서 아직 이 공간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다. 공연자료실에선1950년 개관한 이후 전속단체 공연을 중심으로 생산된 자료를 축적, 보존하고 있다. 여기에 문화예술 관련 단행본 침 참고자료, 잡지, 정기간행물 등 최신 자료들이 웬만한 도서관 못지 않은 수준이다. 이정연 홍보담당자는 “공연에 관한 대부분의 서적을 볼 수 있어 공연예술의 산실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공간”이라며 "한적하게 공연서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월~금요일/ 9시~오후 6시/외부 이용자는 열람 및 복사 가능)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1층에 위치한 ‘국립극장 아카이브실’도 추천 장소. 자유롭게 국립극장의 공연예술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체계적인 시스템과 방대한 자료로 국립극장의 자랑이기도 하다. 내부엔 공연영상, 포스터, 사진, 프로그램, 무대디자인, 음향 등이 등록되어 있으며 공연 장르별, 자료 유형별, 공연 단체별로 디렉토리 검색을 할 수 있다. 내부는 마치 미니 도서관이나 자료 감상실처럼 꾸며져 조용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 잠시 공연 DVD를 감상할 수도, 터치형 전자신문을 넘기며 오늘이 동향을 살펴볼 수도 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공연 자료 감상과 영상 자료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블루스퀘어 “영국 드레스서클 유일한 해외분점이 극장 안에 있어요” 블루스퀘어는 이태원 꼼데가르송 거리에 인접해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다. 공연장 밖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면, 안에선 다양한 공연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블루스퀘어 김선경 홍보 팀장은 공연 30분 전 ‘드레스서클’을 들러보길 권한다. 1978년 설립,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뮤지컬 전문샵인 런던 드레스서클과 협약을 맺어 지난 12월 오픈한 이곳은 드레스서클 해외분점으로 세계 최초이기도 하다. 삼성전자홀 객석 1층에 위치한 이곳에선 고전부터 최신 작품의 뮤지컬 CD와 DVD, 악보, 대본, 뮤지컬 서적과 머천다이징 상품등을 런던 현지가와 차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김선경 팀장은 “다양한 머천다이징 상품뿐만 아니라 플레이디비, 국립예술자료원과 제휴를 맺어 공연관련 전시 및 행사를 진행한다”며 “’살롱 인 드레스서클’이라는 배우, 공연관계자들과의 멘토링, 커뮤니티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오후 6시~11시 20분/월요일 휴관) 블루스퀘어 ‘네모’도 빼 놓을 수 없는 공간. 이름처럼 네모 모양의 운송용 컨테이너박스 17개를 연결, 결합해 만든 이곳에선 미술, 설치, 사진 등 상시 전시가 진행 중이다. 현재는 방학을 맞아 〈헬로! 마다가스카르〉체험展이 진행 중으로, 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이어지고 있다. 김선경 팀장은 “뮤지컬을 관람하기 전에 전시를 보는 관람객이 늘고 있다”며 “조금 넉넉하게 블루스퀘어에 도착해 드레스서클이나 네모를 찾는 것도 1석2조 문화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전시시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월요일 휴관) 충무아트홀 “무료전시 보고 전망 좋은 라운지에서 커피 한 잔” 충무아트홀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시회는 충무아트홀에서 자랑하는 갤러리다. 뜻하지 않게 일찍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북적이는 카페 대신 들러 알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 동안 김영갑 사진전, 사라진 화가들의 영화전, 스티치 전 등 다양한 기획 전시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충무아트홀 이우리 홍보 담당자는 “지난해 서울뮤지컬페스티벌 기간에는 한국 뮤지컬계의 역사와 관련한 전시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규모가 큰 기획전이 아니면 대부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호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해 관람객을 맞는다. 대극장 중층에 있는 ‘예그린 라운지’는 관람객들의 자투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숨은 공간이다. 극장 근처에서 시간을 보낼만한 장소가 없을 때, 이곳은 탁트인 천장과 창으로 여유롭게 커피 한 전을 즐기기에 좋다. 이우리 홍보 담당자는 “대극장 1층과 2층 사이에 위치해 있어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인적이 드물어 카페에서 차 한 잔 사서 책 한 권 읽기에 안성맞춤이다”라고 귀띔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국립극장, 블루스퀘어, 충무아트홀 제공
2013.02.18 / 조회 22,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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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in DRESS CIRCLE] 스포일러 셀프 대방출! <아르센루팡> 서범석과의 데이트
그간의 인터뷰 사진과 최근작 , 그리고 곧 개막할 의 프로필 사진까지,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 내부 가득 배우 서범석의 사진이 걸린 이유! 관객들과 배우가 함께 만나 다과와 담소를 나누는 이색 데이트, ‘살롱 인 드레스서클’ 1탄의 주인공 서범석과의 만남이 곧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꿈을 좇는 기사에서 잔혹한 살인자의 탈로 바꾸어 쓴 서범석과 열 길을 마다하고 달려온 14명의 참가자들! 그들만의 후끈달콤한 현장을 지금 공개한다. 위험하다, 이래도 될까? 참가자들의 근심 어린 눈빛이 가득하다. “블록버스터 의 연쇄살인마, 칼잡이 레오나르도”로 자신을 소개한 서범석이 “스포일러?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이 자리에서 의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캐릭터의 비밀과 이야기의 반전까지 모두 풀어놓아 참가자들의 멘탈을 사정없이 뒤흔든 서범석은 “다 알고 봐도 재미있을 작품”이라 단언했다. 덕분에 드레스서클에서 열린 살롱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배우 서범석에서부터 까지 계속되었다. Q. 원작 소설을 뮤지컬로 옮길 때 어떤 점을 제일 강조하였나? 아, 이건 작가님께 해야 하는 질문인데. (웃음) 책이 엄청나게 많은데 중요한 사건을 재구성 했다고 한다. 포인트는, 루팡은 누가 봐도 도둑이나 정의의 편에 섰고, 나는 누가 봐도 살인자이나 사랑을 위해 살인을 하고. 또 높은 지위와 권력을 쥐고 있는 제브르 법무장관이 나오는데, 그 이면에 엄청난 반전을 지니고 있다. 과연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착하고 악하다 말할 수 있는가?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대본을 구성했다고 오은미 작가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Q. 출연 결심 이유가 궁금하다. 연극을 하고 싶었고 와 이 작품을 동시에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로 6개월간 너무나 진을 뺐기 때문에, 분량이 좀 적은 으로. (웃음) 또 역할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넘버가 좋았다. 근데 여러분들, 좀 허망할 거다. 상상 외로 일찍 죽어서. (웃음) 가장 결정적인 선택 이유는, 창작뮤지컬이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작품에 발을 하나 들여 놓음으로써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광기와 집착, 그가 바로 레오나르도Q. 레오나르도를 준비하며 기존 영화나 뮤지컬에서 차용해 온 캐릭터가 있는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캐릭터로 원작 루팡과도 다르다. 레오나르도는 사창가에서 고아로 자랐고, 조세핀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하고 오페라를 하고 싶어하는 조세핀의 레슨비를 벌기 위해 레오나르도가 첫 번째 살인을 한다. 두 번째 살인은 그녀에게 드레스를 사주려고. 살인의 이유가 오직 조세핀을 위해서다. 그녀가 성공을 해서 레오나르도를 외면해도 뒤에서 묵묵히 그녀를 보호하고 있다가 결국 죽게 된다. 너무 중요한 부분을 노출했다고? (웃음) 그런데 어떻게 죽는지는 이야기 안 했으니 괜찮다. (웃음) 중요한 건, 레오나르도는 굉장히 조금 나온다는 거. (웃음) 노래는 다섯 곡. 대사는 대본 받은 첫 날 다 외울 정도로 몇 마디 없다. 오로지 행동과 노래로! (웃음) 그리고 레오나르도를 보기 위해서는 오른쪽 객석이 좋다는 거! 그쪽에서 엄청난 장면들이 다 일어난다. Q. 서범석이 생각하는 레오나르도는 어떤 사람? 그리고 서범석과 공통점이 있다면? 광기와 집착. 외로움의 극치가 레오나르도다. 이 사람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오로지 한 여자 조세핀만 있다. 작가 선생님은 조세핀과의 관계를 썀 쌍둥이, 서로 바라보지 못하고 뒷모습만 쥐고 있는데 누구 하나 없어지면 죽는, 그런 캐릭터라고 말씀해 주셨다. 레오나르도가 죽을 때 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그 가사에 모든 게 집약되어 있다. 또 살인자이나 두려워 할 줄도 안다. 살인할 때마다 자신의 죄값을 생각하면서, 언젠가 구원받기를 바라며 칼에 십자가를 새긴다. 하나만 파는 고집쟁이라는 거, 그런 점이 나와 닮았다. 꽃팡 대 앙팡! 내 노래가 제일 좋아~Q. 에서 더블 캐스트 된 배우들의 매력이 궁금하다. 김다현은 꽃팡이라고 하고, 양준모는 앙팡이라고 하고. (웃음) 양준모군의 매력, 가창력이다. 굉장히 노래를 잘하고 남성답게 생겼다. 특히 지금 를 하고 있어서인지 지킬의 이중적인 면을 따와서 루팡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거라고 한다. 루팡이 1인 다역으로 굉장히 많이 변신하니까. 그런 점들이 이번 작품의 볼거리가 될 것 같다. 김다현군의 매력은 잘생겼다는 거. (웃음) 그리고 연기를 아주 재미나게 한다. 연기의 맛깔스러움을 잘 살리고 있다. 루팡이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 안유진 조세핀은 오페라 발성도 잘 하고 느껴지는 포스가 딱 조세핀이다. 선민은 여리여리하고 약간 외로움을 타는 성향이 조세핀과 잘 맞을 것 같다.나와 더블로 레오나르도를 맡은 박영수 배우! 이 친구가 이번에 뜰 거다. 6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이 되었는데 비주얼, 기럭지가 아주 우월하다. 배다해 넬리는 여성적인 면이, 문지아 넬리는 좀 선머슴 같은 부분이 있는데 넬리는 이 두 가지 면이 다 있어야 해서 장점을 맞춰가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송원근 이지도르는 고아출신 캐릭터에 걸맞게 어두운 모습이 깔려 있고, 강성은 밝게 풀려고 노력중인 것 같다. 노래도 잘하고 비주얼도 아주 훌륭하다. (웃음) Q. 어떤 계기로 배우가 되었나? 고등학생 때 당구를 너무 열심히 쳐서 (웃음) 3수해서 중앙대 산업정보학과에 들어갔다. 수학을 정말 못해서 재수하면서 암기과목 점수를 엄청나게 높여 놓고 3수 때 영어하고 수학에만 매달렸는데 그래도 수학이 안 도와줬다. 55점 만점에 8점을 맞았는데 내가 푼 문제는 단 하나도 없다는 거. (웃음) 그런데 전공 과목이 수학이 많아서 큰일 났었다. (웃음) 그렇게 1학기를 마쳐갈 무렵 한 선배가 내 손을 잡고 연극 동아리방으로 데리고 갔는데 이상하게 연극이 재미있었다. 좀 더 배우고 싶어서 군 제대하는 날 군복 입은 채로 극단에 찾아가서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 해 여름 정말 더웠는데 엄청나게 땀을 흘리면서 춤 추고, 하늘이 노란 거 세 번 보니까 다리가 찢어지더라. 그렇게 뮤지컬 배우가 됐다. 아주 어렸을 땐 가수가 되고 싶었고 커서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뮤지컬을 하면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연기도 하니 진정한 연기자가 될 것 같았다. Q. 과거 인터뷰에서 대학로에 뮤지컬 전용극장을 짓고 그 꼭대기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진척이 있는가? 없다. (웃음) 그 이야기를 들으니 참 부끄러워진다. 내가 그런 꿈도 꿨었구나. 마치 고교시절 생활기록부에 쓴 지망대학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그 때 서울대 법대를 썼더라. (웃음) 내가 돈을 벌어서 짓기는 힘들겠고, 로또를 사야겠다. 그래서 건물, 극장, 극단 이름도 로또라고 하고 관객들에게 로또 한 장씩을 주는 거다. 당첨되면 나랑 나누고. (웃음) 연습실을 2, 3층에 짓고 싶다. 창문을 열면 햇살이 들어오고 환풍도 잘 되는 연습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품도 만들고 저렴하게 관객들이 공연 볼 수 있는 350석 정도, 조금 큰 소극장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뛰어난 인재들, 신인 배우, 연출자, 작가들 등 첫 작품 하기가 너무 어려운 이들과 공동작업하고 싶다. 로또극장 세워서 모두 모여요Q. 배우로서, 현재 한국 뮤지컬계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가? 양적으로도 굉장히 나아졌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보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작품 수가 더 많다. 그곳의 작품들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고, 이런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뮤지컬이 없다는 건 불만이다. 다 사오고. 라이선스 의존도가 너무 많아서 고민을 해 봤는데, 관객들이 우리나라 소재로 만든 뮤지컬은 잘 안 보는 경향이 크다. 한국 영화처럼 큰 사랑을 받는 수준이 되려면 창작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의 작품을 해외로 팔 수 있는 날들을 기다리고 있다. Q. 하고 싶은 작품, 역할이 있는가? 있는데 안 시켜줄 것 같다. 바로 . (웃음) 는 시켜주면 다시 해야겠지만, 이자람, 차지연 송화에게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송화 역을 누가 맡는가가 작품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2.14 / 조회 18,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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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마음 위로해주는 배우가 꿈˝ <아르센 루팡> 선민
뮤지컬 배우 선민의 이력은 독특하다. 고등학교 1학년, 가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구에서 혼자 상경해 기획사의 문을 두드렸고, 일본에서 가수로 데뷔해 3년간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매력적인 외모로 점차 국내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첫 뮤지컬 오디션에서 의 루시 역에 덜컥 발탁됐다. 처음치고는 흔치 않은 큰 기회였다. 하지만 이 당찬 신인은 조승우·홍광호 등과 함께 선 무대에서 당당히 제 몫을 해냈고, 이제 관객들의 기대 속에서 두 번째 출연작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김선영이 맺어준 뮤지컬과의 인연 첫 공연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 기회 가수를 꿈꾸던 학생시절부터 데뷔 후까지, 선민에게는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하리라는 계획은 전혀 없었다. 등 몇몇 유명작품을 보긴 했지만, 직접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 춤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선민과 뮤지컬의 만남은 배우 김선영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선영 언니랑은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부터 알던 사이었어요. 제가 가수를 하려고 서울에 올라왔을 때 회사에서 찾아준 노래선생님이 언니였거든요. 짧은 시간 노래를 배웠는데, 선생님이 너무 좋은 거에요. 성격도 너무 좋고,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그래서 연락을 꾸준히 드렸죠. 그 후에 제가 일본에서 3년 살다가 들어와서 오랜만에 언니를 만났는데, ' 오디션을 한다더라, 볼 생각 없냐'고 하시는 거에요." 못한다며 손사래 치는 그녀에게 김선영은 '일단 노래나 한번 들어보라'고 권했다. 노래가 꽤나 어렵다고 느낀 선민은 큰 기대 없이 1차 오디션에 참가했고, 뜻밖에 합격소식을 들었다. "1차를 붙고 나니까 2차에서는 되게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러다 2차에서도 합격을 했죠. 선영 언니의 도움이 컸어요." 그렇게 출연하게 된 첫 공연에서 선민은 김선영을 비롯해 조승우, 홍광호, 조정은 등 쟁쟁한 배우들을 만났다. 신인 후배를 너그럽게 봐주고 아낌없이 조언해주는 선배들과의 연습 경험은 그녀가 뮤지컬 배우로서 계속 활동하는 데 원동력이 되었다. "처음에 사람들을 너무 잘 만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얼마나 답답하고 걱정되고 맞춰주기 힘들었을까 싶은데, 그 땐 다들 '그렇게 하면 안돼'라는 얘기는 안 하시고 '마음대로 하라'고 해주셔서 겁먹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가장 고맙죠. 만약 첫 작품이 너무 힘들었다면 또 뮤지컬을 하겠다는 생각은 못했을 것 같아요." 또한 난생 처음 해보는 연기를 통해 그제까지 몰랐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처음엔 연습할 때 다른 배우들이 다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움츠러들고 자신감도 없었어요. 근데 하다 보니 '아, 나한테 이런 면도 있구나' 하는 걸 조금씩 발견했던 것 같아요. 부끄러운 것도 없어지고 적응하게 됐죠." 두 번째 출연작 야망 큰 오페라가수 '조세핀' 맡아 에 이어 선민이 두 번째로 참여하게 된 뮤지컬은 오는 14일 개막을 앞둔 으로, 모리스 르블랑의 원작을 바탕으로 국내 제작진이 야심 차게 만들어낸 작품이다. 선민은 이 뮤지컬에서 비참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뛰어난 노래실력을 발휘해 오페라 가수가 된 조세핀을 연기한다. 창작뮤지컬이다 보니 캐릭터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재미도 크다. "연기는 아직 많이 어려운데, 재미있어요. 에서 루시만 오랫동안 하다가 다른 역할을 하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다른 분들 하시는 것 보면서 '아,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 배우기도 하고. 같이 하는 안유진 선배가 워낙 잘하시니까 제가 보고 배우는 게 많죠." 극중 조세핀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은 서범석·박영수가 연기하는 레오나르도다. 조세핀은 레오나르도를 사랑하지만, 그러면서도 출세를 향한 야망 때문에 그를 이용한다. "레오나르도를 향한 조세핀의 감정에는 단지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여러 가지가 섞여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일을 함께 겪었기 때문에 연민도 있고, 거울 속 자신의 모습 같기도 하고, 남녀로서의 사랑도 있고. 그런데 이 여자가 야망에 눈을 뜨면서 점점 레오나르도를 이용하게 되는 거죠. 레오나르도를 보고 있으면 되게 마음이 아파요." 자칫 악역으로만 비춰질 수 있는 이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선민에게 주어진 과제. "조세핀을 쉽게 나쁜 여자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쁜 모습만 보여주기보다는 조세핀이 그렇게 된 데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가수 출신인 그녀에게 출연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친숙한 팝 장르의 음악이 많아서다. "제가 아직 모든 뮤지컬 노래를 다 잘 부를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근데 의 음악에는 팝이 많아서 부르기가 편해요. 관객분들도 음악을 들으면 친밀하고 가깝게 느끼실 거에요. 저희들도 연습하면서 서로 '그 노래 너무 좋아, 내가 부르고 싶어' 하거든요.(웃음)" 출연하고 싶은 작품은 , 관객 위로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 최근 공연과 연습기간이 겹쳐 바쁜 나날을 보낸 선민은 어쩌다 쉬는 시간이 생기면 그저 푹 쉬는 것이 낙이라고. "할 게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쉬는 게 제일 좋거든요. 친구들도 거의 집으로 불러서 집에서 만나고.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잘 돌아다니지 않아요. 운동은 근 1년간 열심히 하다가 을 같이하면서 못 했는데, 이제 시작하면 다시 하려고요." 김선영, 조정은 등 좋아하는 선배가 많다는 그녀는 앞으로 함께 공연하고 싶은 배우로 황정민을 꼽으며 쑥스러운 듯 웃음부터 크게 터뜨렸다. "제가 황정민 선배님을 진짜 좋아하거든요.(웃음) 언젠가는 같이 공연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에 팀에 (정)진호가 들어왔어요. 예전에 진호가 출연했던 를 봤거든요. 연예인을 보는 것 같고 너무 좋아서 영광으로 여기면서(웃음) 같이 하고 있어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실행하기보다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선민은 올해도 좋은 작품을 만나 공연하고 적당한 시기가 오면 음반을 내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다만 국내공연에는 꼭 출연하고 싶다고. "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영화를 너무 좋게 봤고, 음악도 너무 좋아서 한국에서 공연한다면 꼭 하고 싶어요. 또 작년에 를 여러 번 봤는데, 다음에 알돈자 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끝으로 그녀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예전에는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뮤지컬을 하는 이유도 비슷한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어요. 근데 그 위로는 저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박수를 받으면서 위로를 받거든요.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위로를 해주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2.06 / 조회 2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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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뮤지컬 전망 - ② 공연장 라인업 예보
더욱 다양한 작품으로 무장한 서울 주요 뮤지컬 공연장들. 수 많은 작품들 속 선택이 어렵다면, 어디로 가야 제대로 웃고 즐기고 감동받을 수 있을지 헛갈린다면, 2013년 공연장 라인업 예보를 미리 듣고 출발하자. 저마다의 특색으로 무장한 이들 라인업 특징은 여러분의 헛된 걸음을 줄여 줌과 동시에 공연 관람의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팁도 함께 하면 즐겁다.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 아름다운 음악과 슬픈 절규가 계속되는 가운데, 2013년 블루스퀘어에서는 강한 프랑스 기류가 지속될 예정이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비참한 사람들의 숭고한 인간애를 일깨워주는 ,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탄생시킨 매력적인 도둑 을 비롯, 파리 대성당 슬픈 종지기의 사연을 담은 까지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의 기운이 블루스퀘어를 적실 것으로 보인다. 추천 사전 답사지 : 가평 쁘띠프랑스, 반포 서래마을, 일산 프로방스 서울 동남쪽 샤롯데시어터에서는 상하반기 급격한 반전의 기류가 대치해 이색적인 기압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돌림을 당해 이집트로 팔려간 요셉의 성공과 용서의 길, 와 나자렛에서 예수의 마지막 7일을 담은 , 진정한 사랑과 참 희생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등 절대 신을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변주된 이야기가 상반기를 예년보다 포근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엔 순결한 믿음에 강한 역풍이 불어 닥칠 예정이다. 순수한 동화 속 주인공들의 성역을 넘나드는 거침 없는 이야기 , 마녀와 미녀의 선입견을 뒤집는 반전 드라마 가 믿음을 거부한 자에게 유쾌한 반전을 동반한 웃음으로 객석 곳곳을 찾아가겠다. 궁합 좋은 음식 : 보리떡 5개, 물고기 2마리. 한 여름의 삼계탕, 한 겨울의 냉면, 공갈빵. ‘이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도, 기쁨도, 부와 명예도, 가난도 한 때 일 수가 있는 게 우리네 인생사.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신분을 비롯해 생과 사가 전복되고 뒤섞이는 변화무쌍한 돌발기류들이 연이을 전망이다. 누비아의 공주에서 이집트의 포로이자 시녀로 변한 , 순수한 시골 처녀에서 브로드웨이 스타로 도약하는 페기 소여의 성공기 를 비롯,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주기 위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가려운 영혼의 등이 신도림 일대에 ‘인생지사 새옹지마’ 전선을 형성, 인근 지역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람 후 피해야 할 곳 : 경마장, 백화점 여성의류 코너, 운명의 남자가 곧 나타난다는 헛된 희망을 주는 유명 타로집. LG아트센터에서는 거센 여인들의 폭풍이 어느 때 보다 강하게 일겠다. 이외엔 다른 건 용납하지 않는 댄버스 부인의 앙칼진 눈빛 번개가 한차례 내리친 후, 아르헨티나 최초 탱고 뮤지컬 를 통한 아름다운 지젤의 탱고 춤사위가 많아지겠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 부터는 쫓는자와 쫓기는 자 모두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르게리트가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되는 로 한 밤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겠으며, 전석매진의 전설을 가진 억척스러운 억척어멈의 전쟁기 가 그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려한 2013년의 연말은 정열적인 여인 이 동반할 예정이다. 추천 도서 : 김미경 저, ‘언니의 독설’ 여럿이 모여 가공할 만한 힘을 내뿜는 증거의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세 명의 총사들의 ‘우리는 하나!’ 가 추운 겨울의 기운까지 몰아내고, 끼가 넘치는 뜨거운 남아프리카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 를 불러들여 ‘함께하는 정신’(우모자)을 곳곳에 흩뿌리겠다. 억울한 누명으로 수년간 격리되어 있던 에드몬드 단테스가 다시 무리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불안정한 기류가 형성되는 가운데, 환상의 도둑커플 의 활약이 한달 넘게 퍼부을 예정이다. 뒤이어 찾아올 12월 한파는 의 가창력 시스터즈들이 내쫓을 전망이다. 연계놀이: 이어달리기, 도미노, 퍼즐 맞추기, 스피드퀴즈.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1.29 / 조회 17,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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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매력의 도둑 등장! 기대작 <아르센 루팡> 전격해부
뮤지컬 이 2월 16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0년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특별한 도둑 루팡이 국내 제작진에 의해 최초로 뮤지컬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주역을 맡은 김다현·양준모가 이 매혹적인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1910년대 프랑스 파리의 풍광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국내 제작진이 고심해 다듬은 조연들은 또 각각 어떤 사연을 펼쳐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기대작 , 미리 꼼꼼하게 살펴보자. 아르센 루팡, 1905년 탄생하다 루팡은 1905년 프랑스의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잡지 '주세투'에 '아르센 뤼펭 체포되다'를 발표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추리소설 장르의 최고 인기캐릭터는 단연 셜록 홈즈였지만, 그는 프랑스의 앙숙, 영국의 국민 스타였다. 영국이 낳은 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바라보며 프랑스 국민들이 묘한 질투를 느끼고 있을 때쯤 무명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등장시킨 루팡은 시작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감옥에 갇히지 않았습니까?" "그럼 탈옥시키세요!" 여타 추리소설이 범죄사건의 시작으로 첫 장을 여는 것과는 달리, '아르센 뤼펭 체포되다'는 주인공 루팡이 체포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도입부를 비롯해, 루팡은 그때까지 등장해온 여러 캐릭터들과는 모든 면에서 달랐다. 자그마치 여섯 살부터 왕비의 유품을 훔쳤을 정도로 도둑질에 천부적인 재능, 다방면의 학문을 섭렵한 지성, 범죄를 사전 예고하는 여유만만함, 필요에 따라 어떤 인물로도 감쪽같이 둔갑하는 변장술, 탁월한 운동신경과 민첩함을 갖춘 이 천재적인 도둑은 단 한편의 에피소드만으로 ‘완소남’으로 급부상했고, '주세투'의 편집장은 모리스 르블랑에게 루팡을 감옥에서 탈출시켜서라도 후속작을 써내라고 강권했다. 편집장의 설득에 넘어간 모리스 루블랑은 이때부터 죽기 전까지 50여편에 걸친 루팡 시리즈를 집필하게 된다. 모리스 르블랑, "나는 그의 그림자" 뜻하지 않게 국민작가로 떠오른 모리스 르블랑은 평생 루팡의 이야기를 쓰느라 거의 노이로제에 시달렸고, 루팡과 자신을 헷갈려 하기도 했다고. 극장이나 식당의 방명록엔 자신의 이름 대신 '아르센 루팡'이라는 사인을 남겼고, '루팡이 매일 밤 내 침대 머리맡에 쫓아와 괴롭힌다"는 고발(?)에 경찰이 그의 별장 문 앞에 경관을 배치하기도 했다. 책을 빌어 "뭐가 좋아서 나는 그의 전담 연대기작가가 되었나"라며 한탄했을 정도. 아르센 루팡 VS 셜록 홈즈 가장 유명한 루팡의 에피소드를 꼽자면 '기암성'을 빼놓을 수 없다. 탄탄한 전개와 광대한 스케일도 일품이만, 이 에피소드가 유독 많은 화제를 낳은 까닭은 바로 셜록 홈즈가 등장하기 때문. 여기 루팡의 연인 레이몽드가 홈즈의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이 나오면서 홈즈에게는 비겁한 추격자의 이미지가 씌워졌고, 작가에게는 프랑스인들의 지지와 영국인들의 비난이 한 몸에 쏟아졌다.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천재소년 이지도르도 인기 캐릭터로 떠올랐는데, 이지도르는 뮤지컬 에도 등장한다. 2년의 제작기간, 20번의 대본수정 소설 '아르센 루팡'은 이제까지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작품으로 만들어졌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계획된 작품"이라는 제작사의 설명처럼, 뮤지컬 은 오랜 준비기간과 까다로운 수정작업을 거쳐 태어났다. 지금까지 대본을 고친 횟수만도 스무 번에 이른다고. 제작진은 50여편에 이르는 원작의 에피소드 중 몇몇 캐릭터와 사건을 골라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고르는 것이 더 수월했을 텐데도 굳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것은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을 십분 살리기 위해서다. 이종석 연출은 "관객들이 음악과 정서만으로도 작품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길 원했기 때문에, 원작의 중요인물들이 서로 충돌하는 지점을 더 분명히 부각시키는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 여자만 바라보는 로맨티스트 이렇게 탄생한 루팡은 원작소설의 루팡과는 조금 다른 인물로 그려졌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천재적인 변장술과 비상한 두뇌, 도둑으로서의 탁월한 재능은 변함없지만,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원작의 루팡은 결혼만 다섯 번 했을 정도로 쉼 없는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반면, 의 주인공은 은인의 딸 넬리만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로맨티스트. 훔친 물건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의적의 모습도 더욱 부각됐다. 또 다른 큰 차이는 어린 시절이다. 원작 속 루팡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나지만, 뮤지컬의 주인공은 파리의 거리에서 소매치기로 살아가다 은인에 의해 구출된다. 이후 이 은인이 맞게 된 잔혹한 죽음은 루팡의 마음 속에 깊은 분노와 슬픔을 남기고, 뮤지컬 의 모든 사건이 시작되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인간이 얼만큼 처절해질 수 있는지 보여줄 것" 뮤지컬 에는 루팡 외에도 각각의 사연을 가진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그 중 한 명인 레오나르도는 파리의 사창가 거리에서 조세핀과 함께 자라난 인물로, 조세핀에 대한 맹목적 사랑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한 여인에 대한 지순한 사랑과 극한의 잔인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인물은 의 중요한 한 축. 오디션에서 670대 1의 경쟁을 뚫고 서범석과 함께 레오나르도 역에 캐스팅 된 박영수는 "아름다운 사랑의 이면에 있는 잔혹하고 파괴적인 면을 표현하고 싶다. 한 인간이 얼만큼 처절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넬리 VS 조세핀 에 에포닌과 코제트가, 에 엠마와 루시가 있다면 에는 넬리와 조세핀이 있다. 천사와 마녀, 두 얼굴을 가진 팜므파탈로 원작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조세핀은 극중 어두운 과거를 가진 오페라 가수로 등장하고, 국내 제작진이 탄생시킨 넬리는 호기심 많고 쾌활한 모습으로 조세핀과 대조를 이룬다. 이 밖에도 20년간 집요하게 루팡만을 쫓아온 가니마르 경감과 순수한 호기심으로 루팡을 쫓는 천재소년 이지도르, 차기 대권의 유력후보인 제브르 등도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꾸며나갈 예정. 양준모는 각 인물 별로 의외의 반전이 많다며 "'아, 저런 인물이었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많다"귀띔했다. 김다현·양준모, 6명의 인물로 변장 괴도 루팡의 특징을 꼽자면 신출귀몰하는 변장술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의 주인공도 원작에서처럼 극중 여섯 명의 서로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데, 그 중 몇 번은 관객들도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분장을 거쳐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장한다고 하니 이를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 양준모는 이 작품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여러가지 캐릭터를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등장인물들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거나 스로우 모션을 보이는 등 시간적 한계를 벗어나는 참신한 시도들이 보여질 예정이다. 파리의 다양한 공간 어떻게 구현될까 뮤지컬 은 세느강 다리, 수도원, 호화 여객선 기암성 등을 오가며 펼쳐지는데, 이 다양한 공간들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보여질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특히 '기이한 바위성'이라는 뜻의 기암성은 실제로 프랑스 북쪽 노르망디 해안가에 있는 바위를 모델 삼아 그려진 곳으로, 끝이 뾰족하고 안이 비어있는 독특한 구조로 루팡의 근거지로 활용된 장소다. 동명 제목의 시리즈로도 널리 알려졌던 이 곳이 무대에서 어떻게 그려질지도 궁금증을 모은다. 무대와 관련해 이종석 연출은 “파리의 거리를 기본 배경으로 삼아 커튼과 소리 등으로 또 다른 실외공간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공간의 구현을 위해 영상도 활용될 예정이다. "갖고 있는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작품" 조세핀 역을 맡은 안유진의 말이다. 조세핀이 오페라가수이다 보니 오페라도 해야 하고, 재즈와 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것. “음악 자체가 드라마틱하고 웅장하다”는 그녀의 말은 “각 인물마다 테마가 있어 음악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설명과 맞닿는다. 이에 대해 연출은 “단순히 테마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들이 움직일 때 필요한 개별 악기들을 선택해서 그 악기가 인물의 움직임과 심리표현을 도와줄 수 있도록 작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창작뮤지컬 얼마나 발전했나 제작기간이 충분히 주어진 만큼, 제작진은 첫공연부터 라이센스공연 못지 않게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간 통상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느라 아쉬움이 많았다는 이종석 연출은 "은 대본도, 음악도 2년 동안 함께 만들어서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점이 훨씬 적고, 문제가 발생해도 수정하기가 아주 쉽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진일보한 국내 창작뮤지컬의 제작역량을 확인하는 것도 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PMC프로덕션
2013.01.14 / 조회 1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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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매력의 괴도 등장! 2월 개막 <아르센 루팡>
창작뮤지컬 이 윤곽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9일 충정로에 위치한 구세군아트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대표 넘버 3곡과 함께 기획과정을 밝혔다. 이날 김다현·양준모 등 주연배우들이 열창한 작품의 넘버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도둑 루팡의 화려한 등장을 예고했다. "치밀하게 기획된, 완성도 높은 뮤지컬" 은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1905년부터 50여 편에 걸쳐서 발표한 '괴도신사 아르센 루팡'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를 가져와 국내 제작진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의 오은희 작가가 대본을 썼고, 의 이종석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2년간 이번 작품을 야심차게 준비해온 제작진은 완성도에 대해 큰 자신감을 표했다. PMC프로덕션의 송승환 대표는 "그간 등 작가주의 작품을 주로 만들었는데, 이번엔 관객이 원하는 것을 철저히 조사해서 만든 기획뮤지컬"이라고 소개했고, 이종석 연출은 "이번에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작품 자체의 완성도다. 창작과 라이선스의 구분이 되지 않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검은 그림자'를 열창하는 양준모제작에 함께 참여한 인터파크씨어터 김양선 대표 역시 "의 제작과정을 보면서 우리나라 뮤지컬의 제작수준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라이센스 뮤지컬에 비해 창작뮤지컬이 고전했는데, 올해는 그 양상이 바뀌는 데 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 서정은 작곡가, 의 오재익 안무의 참여도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서정은 작곡가는 음악에 대해 "클래식을 기반으로 대중음악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각 인물마다 테마가 있어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김만식 무대디자이너가 합류해 호화 여객선, 세느강 다리, 기암성 등을 넘나드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듀엣곡 '너를 위해'를 열창하는 서범석과 안유진매력적인 캐릭터 루팡 주목 천재적 변장술 발휘, 극중 6인으로 변신 아르센 루팡은 탁월한 변장술과 비상한 두뇌,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의적의 면모 등으로 지난 100년간 전세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이런 루팡의 매력적인 성격은 뮤지컬 에서도 십분 발휘된다. 루팡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다현과 양준모는 극중 여섯 명의 서로 다른 인물로 변신하며 신출귀몰한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특별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김다현은 루팡 대해 "진지할 때는 진정성을 보여야 하고, 위트도 있어야 한다. 특히 도둑질을 하거나 변장할 때 많은 매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양준모씨와 함께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넬리 역의 문진아와 배다해(왼쪽부터)조세핀 역의 안유진과 선민(왼쪽부터)레오나르도 역의 서범석, 박영수(왼쪽부터)에는 주인공 루팡 외에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루팡의 여인 넬리를 비롯해 잔인한 범죄자 레오나르도, 관능적인 오페라 가수 조세핀, 파리 경시청 경감 가니마르, 천재적인 추리력을 발휘하는 청년 이지도르 등이다. 이들은 극 속에서 각자 숨겨진 사연을 펼쳐보이며 작품의 입체성을 더욱 두텁게 한다. 루팡이 사랑하는 여인 넬리는 배다해·문진아가 맡았고, 마음 속에 뜨거운 사랑을 간직한 살인자 레오나르도는 서범석·박영수가, 레오나르도와 함께 어두운 성장기를 보낸 여가수 조세핀은 안유진·선민이 번갈아 연기한다. 오은희 작가는 이 다채로운 인물들을 통해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은희 작가는 "진실을 추구해 가는 루팡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수많은 거짓이 사람들을 현혹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믿어야 하는지, 영웅이란 과연 어떤 사람인지 되돌아 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 오는 2월 16일부터 5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펼쳐진다. '나 속의 나'를 부르는 김다현오재익 안무가, 서정은 작곡가, 오은희 작가, 이종석 연출(왼쪽부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 "아르센 루팡"제작발표회!
2013.01.09 / 조회 14,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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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음악극 ‘백야’, 김좌진 장군을 연기하는 이계창
음악극 ‘백야’에서 김좌진 역을 맡은 이계창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계창은 이번 공연에서 배우 이정열과 함께 김좌진을 맡아 연기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내가 담아내기에는 큰 인물이었다. 많은 부분을 담으려고 하기보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목표를 향해 달려간 불굴의 의지와 순수한 열정을 기억하고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김좌진의 삶과 함께 일제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는다. 흑두건 사건을 시작으로 청산리 대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음악극 ‘백야’는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2 / 조회 9,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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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음악극 ‘백야’, 희망이 없다면 나는 싸우지 않을 것이다
음악극 ‘백야’는 김좌진 장군이 청산리 전투까지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과 함께 그 시절 사람들의 다양한 군상을 담는다. 제목 ‘백야’는 김좌진 장군의 호(號)이자 하얗게 밤을 사르며 전투를 펼친 청산리 대첩을 상징적으로 의미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극단 작은 신화의 대표 최용훈은 “김좌진 장군이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양반 출신임에도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싸우게 됐는지에 대해 김좌진 장군의 사상, 철학, 세계관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담아 보고자 한 작품이다”고 전했다. ▲ 경성 한복판, 괴한 흑두건이 사건을 일으킨다. 경찰들은 흑두건을 잡으려 애쓰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흑두건 사건은 김좌진 장군이 무기를 마련하기 위해 벌인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우월주의자 하세가와 대좌가 파견된다. ▲ 서로 사랑하는 은희와 민욱.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의 일을 돕던 은희는 일본 경찰에서 잡혀간다. 민욱은 아무도 은희를 구하려 하지 않자 분노한다. 그는 은희를 구하기 위해 일본군의 하세가와 대좌를 찾아간다. ▲ 은희를 풀어주겠다는 조건으로 민욱은 첩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 은희는 풀려나고 그가 만주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좌진 장군과 기차 안에서 의도적으로 함께 앉는 민욱. ▲ 하지만 민욱은 독립운동을 준비하는 김좌진 장군과 주변 사람들을 보며 갈등한다. 일본군의 학살이 자행되자 민욱은 더욱 괴로워하고, 김좌진 장군은 절규한다. ▲ 하세가와는 신출귀몰한 김좌진 장군에 대해 걷잡을 수 없는 호기심을 느낀다. 처음으로 마주한 김좌진 장군과 하세가와 대좌. ▲ 조선군과 일본군의 급박한 전투 상황이 펼쳐지는데….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2 / 조회 10,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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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영웅
또 한 명의 영웅, 김좌진이 무대에서 살아났다. 청산리대첩으로 기억되는 김좌진 장군의 활약을 그린 창작 초연 음악극 (김영인 작/최용훈 연출)에서 그는 완벽한 ‘영웅’의 모습으로 현대인들의 앞에 섰다. 는 청산리대첩이란 한 줄로 회자되는 한 사람의 독립군이, 왜 스스로 희생하며 대의를 도모했는지를 펼쳐 보이는 작품.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마음만 먹으면 일생 배불리 잘 살 수 있었던 인물이 왜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대의를 위해 뛰어다녔는지, 왜 집안 노비를 불러 모아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논밭을 나누어 줬는지, 왜 자신을 희생하며 독립전쟁에 뛰어들었는지, 이 작품은 김좌진 장군의 말과 행동으로 직접 설명한다. “억강부약(강한 것은 누르고 약한 것은 돕는다)”라고 말하며 조선과 민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김좌진 장군의 모습엔 빈틈이 없다. 군자금 모금, 독립군 훈련 등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이야기 속 그는 인간으로서 가질만한 욕망보단 나라와 대의를 위해 행동하고 울분을 토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산리대첩은 이 작품에 등장하지 않는다. 청산리대첩이 있기 직전까지의 여정을 그리며 그의 고뇌와 대의를 보여준다.사랑을 위해 일본의 첩자가 되는 민욱이란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켜 대척점에 있는 두 남자의 신념도 이 작품의 포인트. 이번 무대에서 김좌진 역은 이정열과 이계창이 맡고, 장용철, 한성식, 한동규, 문종원 등 모두 32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최용훈 연출은 “양반이 왜 모든 걸 포기하고 일본과 싸웠는지,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지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며 “초연이라 완성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성과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좌진 역을 맡은 이정열은 “집에 위인전으로 꽂혀있을 것 같은 김좌진장군의 이야기가 책을 뚫고 나왔다”며 “함께 이야기하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음악극 는 2월 18일부터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2.02.21 / 조회 8,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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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의 뜨거운 삶을 담다! 음악극 ‘백야’ 프레스콜
음악극 ‘백야’가 2월 20일 오후 3시 김좌진 장군의 뜨거운 삶을 담은 프레스콜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정현욱 회장과 연출가 최용훈, 이형주 작곡가, 김좌진 역을 맡은 배우 이정열, 이계창의 짧은 무대 인사 후 전막 공연으로 펼쳐졌다. 음악극 ‘백야’는 김좌진 장군이 겪었던 실제 사건과 함께 당시 시대상에 직면한 사람들의 군상을 담는다.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 정현욱은 이번 공연에 대해 “역사극을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코미디 소재의 공연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진중한 공연처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고, 현재를 되돌아보게 되는 공연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극단 작은 신화의 최용훈 대표는 ‘백야’를 음악극으로 칭한 이유에 대해 “음악극은 소박한 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독립군들이 빈손으로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담아 만들었다. 많은 기술로 움직이는 작품이 아니라 배우들의 힘으로 움직이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더해 “김좌진 장군을 다룬 작품이다. 왜 그가 이 길을 선택했는지, 양반 출신임에도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싸우게 됐는지에 대해 김좌진 장군의 사상, 철학, 세계관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담아 보고자 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음악극 ‘백야’로 김좌진 장군으로 변신한 이계창은 “내가 담아내기에는 큰 인물이었다. 많은 부분을 담으려고 하기보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목표를 향해 달려간 불굴의 의지와 순수한 열정을 기억하고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계창과 함께 김좌진 역을 맡게 된 이정열은 “책꽂이에 전시용으로 있을 것 같은 위인전 중의 하나인 김좌진 이야기를 책을 뚫고 나와 무대 위에서 숨 쉬고 웃고 떠들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음악극 ‘백야’는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1 / 조회 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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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it] 음악극 ‘백야’, 이들의 얼굴을 보라
두 남자의 얼굴이 있다. 오른쪽 남자의 얼굴은 굳건하다. 눈을 매섭게 뜨지도 않았건만 강렬함이 느껴지는 눈빛에는 흔들리지 않은 단단함이 엿보인다. 왼쪽 남자의 얼굴은 분노가 타오른다. 그늘로 가리워진 한쪽 눈에서는 이글대는 열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포스터의 한 가운데, 정면을 보고 선 두 남자에게는 무슨 사연이 얽혀 있을까.포스터를 가로지는 하얀 두 글자 ‘백야’는 김좌진 장군의 호(號)다. 또한, 동시에 김좌진 장군이 2천의 군사로 5만의 일본군을 대파한 청산리 전투의 하얀 밤(백야)을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포스터 속의 두 남자는 음악극 ‘백야’에 등장하는 하세가와 대좌(왼쪽)와 김좌진 장군(오른쪽)이다. 독립군 부대의 김좌진 장군은 일본과 독립 전쟁을 벌이기 위한 무기를 공수하기 위해 흑두건 사건을 일으킨다. 이를 막기 위해 일본에서는 하세가와 대좌를 파견한다. 하세가와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 ‘강한 자가 약한 것의 목숨을 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일본우월주의에 빠져있다. 음악극 ‘백야’의 포스터는 흑백 사진을 떠올리게 한다. 생기를 잃은 듯 빛바랜 하늘과 구름, 들과 산은 일제 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환영처럼 불러들인다. 흑백의 배경 위로 비장하게 들어선 두 남자의 얼굴은 작품에서 펼쳐질 두 남자의 긴박한 이야기 전개를 예상케 한다. 하지만 전면에 김좌진 장군의 호인 ‘백야’를 내세워 놓고 하세가와의 얼굴을 동등하게 다룬 것은 왜일까. 작품은 군자금 모금, 독립군 훈련 등 청산리 전투가 있기까지의 실제 역사적 사건을 음악극으로 재구성한다. 사건들을 따라가며 김좌진 장군의 업적뿐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하세가와 대좌를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민욱 등 김좌진 장군과 다른 삶을 선택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음악극 ‘백야’의 연출을 맡은 최용훈은 “역사적 인물을 다룬다는 건 그 인물을 통해서 그 당시를 생각하고 지금 이 시대에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대의를 꿈꾸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두 인물을 충돌시키며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싶다”라고 말했다.음악극 ‘백야’의 포스터는 김좌진 장군을 표현하는 인상적인 문구들이 있다. ‘희망을 얻지 못하는 싸움이라면 나는 싸우지 않을 것이다’는 조선 독립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김좌진 장군의 굳센 의지를 엿보게 한다. 제목 아래 ‘불의한 시대에 맞서 불꽃같은 삶을 선택한 백야 김좌진 장군’이라는 문구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독립의 위해 자신의 권리를 버린 김좌진 장군의 삶을 한 줄로 담아냈다. 음악극 ‘백야’는 2월 18일부터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6 / 조회 3,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