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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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메노포즈’ 컨셉 사진 공개
뮤지컬 ‘메노포즈’가 23일 1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컨셉 사진을 공개했다.22일 공개된 컨셉 사진은 앞서 공개된 메인 포스터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이미지를 담아내 눈길을 끈다. 순백의 하얀 웨딩드레스와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 배경으로 중년 여성만의 세련미와 고혹적인 매력을 담았다.배우 이경미와 조혜련, 박준면이 약간의 푼수와 지혜를 겸비한 전형적인 현모양처로 최근 여성 호르몬의 이상으로 우울증이 생긴 전업주부 역을 맡았다. 성공했지만 점점 늘어나는 건망증과 외로움으로 괴로워하는 전문직 여성 역에 배우 문희경, 홍지민, 신효범이 캐스팅됐다. 우아해 보이려고 나이와 투쟁 중이며 애쓰는 한물간 연속극 배우 역은 배우 김선경과 백주연, 주아가 연기한다. 교외에서 농장을 하며 남편과 함께 살아가지만, 혼자만의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사는 웰빙 주부 역에는 배우 유보영, 황석정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메노포즈’는 2001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 이후 미국 450개 이상의 도시, 전 세계 15개국에서 공연됐다. 작품은 2005년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전국 31개 도시를 돌았다. 공연은 우연히 백화점 란제리 세일 매장에서 만난 네 명의 여성이 속옷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서로의 공통된 고민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넘버 'Only you', 'YMCA', 'Stayin’ Alive', 'What’s love got to do it', 'New Attitude', 'Lion Sleeps Tonight' 등 익숙한 멜로디의 60~80년대 팝송을 극 상황에 맞게 개사해 작품의 재미를 더했다.1차 티켓 오픈 회차는 11월 27일부터 12월 30일까지이며, 인터파크 티켓, 하나티켓, 티켓링크, 예스24 공연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번 1차 티켓 오픈에서는 10월 23일부터 10월 29일까지 예매자만 조기예매 20% 할인이 제공된다.뮤지컬 ‘메노포즈’는 11월 27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플레이앤씨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25 / 조회 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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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빨래’ 20차 캐스팅…신구 배우 조합
씨에이치수박, 20차 프로덕션 캐스팅 공개
하은설·김주연·조상웅·노희찬 등 ‘베테랑’
11월29일 동양예술극장 1관 무대서 막올라뮤지컬 ‘빨래’ 20차 프로덕션에 출연하는 배우 조상웅, 노희찬, 김주연, 하은설(사진=씨에이치 수박).[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빨래’의 20차 프로덕션 캐스팅이 공개됐다. 이번 20차 프로덕션은 기존 19차 프로덕션 배우들과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조화를 이룬다. 서울살이 5년 차 당찬 강원도 아가씨 ‘서나영’ 역에는 드라마 ‘청춘시대 2’, ‘완전무결, 그놈’, ‘미싱코리아’, ‘유나의 거리’ 등 브라운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 하은설과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인터뷰’ 등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김주연이 새롭게 합류한다. 꿈을 위해 한국에 온 순수한 몽골 청년 ‘솔롱고’ 역에는 19차 프로덕션에 출연한 조상웅과 18차 프로덕션에 출연했던 노희찬 배우가 함께 한다. ‘주인할매’ 역에는 장이주·조민정이 연기한다. ‘희정엄마’ 역에는 이세령·최민경, ‘빵’ 역에는 박정표, ‘구씨’ 역에는 장격수·한우열, ‘마이클’ 역에는 박수현·유동훈, ‘여직원’ 역에는 박찬양이 19차 프로덕션에 이어 20차 프로덕션에서도 출연한다.또한 ‘빵’ 역에는 16차 프로덕션을 함께했던 심윤보 배우가, ‘여직원’ 역에는 아역 배우로 뮤지컬 ‘애니’, ‘오즈의 마법사’에서 성인 배우로 도약한 박도연이 참여한다.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 ‘빨래’는 이후 2005년 2주간 정식 초연을 진행했으며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하며 평단으로부터 인정 받았다. 지금까지 약 12년 동안 4000회 넘는 공연 횟수, 약 64만 명의 관객이 찾았다. 또한 2012년 일본 진출에 이어 2016년 상반기와 하반기 중국 초청 공연, 2017년 중국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하며 해외까지 뻗어나가고 있다.뮤지컬 ‘빨래’ 20차 프로덕션은 오는 11월 29일부터 2018년 4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에서 1차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29 / 조회 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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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호·임창정도 거쳐갔다…뮤지컬 '빨래' 4000회 돌파
2003년 한예종 졸업공연 기획 출발
2005년 초연 이후 현재 19차 공연중
12년 동안 관객 수 60여만명 다녀가
소극장 뮤지컬 해외 진출 선두주자뮤지컬 '빨래' 전체 출연진(사진=씨에이치 수박).[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홍광호·임창정 등 거쳐 간 배우만 150여 명이다.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선두주자란 평가도 나온다.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 ‘빨래’가 오는 25일 4000회를 맞는다. '빨래'는 아름다운 음악과 깊이 있는 가사, 탄탄한 스토리로 12년째 오픈런 공연 중이다. 제작사인 씨에이치 수박 측은 "수많은 대형 라이선스와 창작 뮤지컬들이 소리 없이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자평했다.작품은 서점 비정규직 직원 나영과 몽골 출신 이주 노동자 솔롱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민의 팍팍한 서울살이와 사랑을 그린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공감대를 형성할 뿐 아니라 웃음과 눈물 그리고 따뜻한 위로를 주는 힐링 뮤지컬이다.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으로 시작해 2005년 초연했다. 이후 평단과 대중에게 인정받으며 12년 동안 6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갔다. 4000회 공연 동안 각 25명 솔롱고와 나영을 포함해 총 150여 명의 배우가 함께했다. 이정은, 홍광호, 임창정, 정문성, 김종구, 이지숙 등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거쳐갔다. 5월 27일 19차 프로덕션에서 빵 역으로 열연 중인 김지훈 배우는 개인 통상 1000회 공연을 기록했다.2009년부터는 서울 공연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다양한 지역 관객과 만났다. 2012년 5월에는 한국을 넘어 일본 프로덕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처음으로 일본 레플리카 진출이라는 성과를 다. 이후 2015년에는 뮤지컬 빨래 10주년을 맞아 일본 투어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 무대도 상륙했다. 지난 1월과 8월 한국어로 진행한 초청공연에 이어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중국 베이징 다인극장에서 라이선스 제작으로 공연된다.한편 현재 뮤지컬 ‘빨래’ 19차 프로덕션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공연 중이다. 해외 공연 이후 한국 ‘빨래’ 공연을 찾는 외국인 관객을 대상으로 금요일에는 일본어 자막, 토요일 공연에는 중국어 자막을 상영하고 있다. 2017년 11월 26일까지 계속 공연한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17 / 조회 2,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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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역사 ‘빨래’ 온다…제2 홍광호엔 임강성·조상웅
2005년 초연 이후 '19차 프로덕션' 운영
9일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서 개막
박지연·나하나·신고은 3인3색 뽐낼 것뮤지컬 ‘빨래’에서 순수한 몽골 청년 ‘솔롱고’ 역을 맡은 배우 조상웅(왼쪽)과 임강성(사진=씨에이치 수박).[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05년 4월 14일 초연 이후 12년 간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창작 뮤지컬 ‘빨래’가 오는 9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19차 프로덕션을 운영한다.뮤지컬 빨래는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와 사랑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진솔하고 유쾌하게 그려내 공감대를 형성, 외롭고 지쳐있는 바로 우리들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따뜻한 위로를 준다.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으로 시작해 2005년 국립극장에서 기획한 ‘이성 공감 2005’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선보였다. 단 2주간 진행한 초연에서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초연 후 12년 동안 약 3800회가 넘는 공연 횟수와 58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이번 19차 프로덕션은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홍광호의 진가를 알린 순수한 몽골 청년 ‘솔롱고’ 역에는 뮤지컬 ‘더맨인더홀’, ‘파이브코스러브’, 드라마 ‘처용 2’ 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 중인 배우 임강성과 2015년 영국 웨스트엔드 ‘미스 사이공’에서 ‘투이’ 역을 맡으며 화제가 된 조상웅이 맡아 연기한다.서울살이 5년 차인 당찬 강원도 아가씨 ‘서나영’ 역에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윈스’, ‘맘마미아’에 출연,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와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을 휩쓴 박지연과 뮤지컬 ‘그날들’에서 ‘그녀’ 역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신고은,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인 더 하이츠’에서 좋은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신예 나하나가 캐스팅돼 3인 3색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또 ‘주인할매’ 역에 장이주·조민정, ‘희정엄마’ 역에 이세령·최민경, ‘구씨’ 역에 장격수·한우열, ‘빵’ 역에 박정표·김지훈, ‘마이클’ 역에 박수현·유동훈, 그리고 ‘여직원’ 역에 송은별·박찬양이 무대에 올라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다.뮤지컬 빨래는 2012년 5월 일본 프로덕션과 MOU 체결을 맺으며 처음으로 일본 레플리카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이후 2015년에는 뮤지컬 빨래 10주년을 맞아 일본 투어를 진행, 일본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았다. 일본 무대 진출에 이어 2016년 중국에서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진행한 초청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올 하반기에는 라이선스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뮤지컬 ‘빨래’에서 서울살이 5년차인 당찬 강원도 아가씨 ‘서나영’을 연기하는 배우 박지연(왼쪽부터), 신고은, 나하나(사진=씨에이치 수박).▶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08 / 조회 2,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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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화展’ 연출 데뷔 20주년 연극 '남자충동' 류승범,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출연
‘조광화展(제작_프로스랩)’이 조광화의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다. 조광화展은 개막을 알리는 첫 연극으로 ‘남자충동’을 택했다. 작품은 배우 류승범과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등이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다. 연극 ‘남자충동’은 1997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대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휩쓸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수작으로 알려져 있다. 연극 ‘남자충동’은 남자들의 폭력 충동에 내재한 힘에 대한 뒤틀린 욕망과 허장성세 등을 통렬하게 풍자하며 진정한 ‘남자다움’에 대해 고찰한다. 주인공 장정은 힘을 키워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는 것을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생각한다. 노름에 빠져 가족은 뒷전인 아버지 이 씨와 이에 이혼을 선언하는 어머니 박 씨, 섬세하고 유약한 동생 유정과 강박적 남성성을 부정하는 그의 연인 단단, 장정의 아픈 손가락인 막냇동생 달래 등이 등장하며 장정과 그의 주변 인물들 간의 첨예한 갈등을 그린다. 작품의 배경인 목포시의 걸쭉한 사투리는 재미는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조광화展’의 첫 개막을 알리는 연극 ‘남자충동’은 2017년 2월 16일부터 대학로TOM 1관에서 공연된다. 티켓예매는 1월 3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사진제공_프로스랩?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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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마음이 끄덕여지는 한국 창작 뮤지컬. 역시 뮤지컬 ‘빨래’다
소극장을 가득 채우는 개성 넘치는 넘버들 극 중에서 필리핀 세부에서 온 외국인 불법 체류 노동자 ‘마이클’은 힙합과 알앤비 발라드풍의 ‘나 한국말 다 알아’라는 넘버를 노래한다. 대극장 뮤지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힙합 풍의 넘버로 관객들은 흥이 난다. 극장에선 힙합 공연장에서나 벌어지는 주고받기식의 함성과 가사가 펼쳐진다. 배우도 관객들의 호응에 더 흥이 나고 관객들도 마이크를 건네는 배우의 동작에 호응하며 극장의 열기가 달아오른다. 사실 ‘마이클’은 뮤지컬 ‘빨래’에서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지만, 극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관객들은 ‘마이클’의 서툰 한국말로 벌어지는 다소 엉뚱한 대사에 깔깔거리며 웃는다. 자칫 생뚱맞아질 수 있었던 힙합 스타일의 넘버는 ‘마이클’이 부름으로써 오히려 분위기를 반전시켜 재미를 느끼게 한다. 2부 전반부에 제일서점 사장 ‘빵’이 부르는 ‘책 속에 길이 있네’라는 넘버도 이와 비슷한 효과를 준다. 이 개성 넘치는 넘버는 인터미션 이후에 관객들이 다시 극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 속에 길이 있네’는 트로트 풍의 멜로디에 록 요소가 가미된 반주로 작곡됐다. 이 역시 다른 뮤지컬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스타일의 넘버다. 극에서 유일하게 트로트 창법으로 불리는 이 넘버는 나이 들고 탐욕스러운 ‘빵’ 사장의 배역과 잘 어울려 어색하지 않다. ‘빵’ 사장 주변의 두 명의 직원들은 무대에서 작가의 사인회가 벌어지는 동안 과장된 액션과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춤을 춘다. 사인회에 참여하지 못한 관객들은 직원들 덕에 지루함을 잊고 신나는 박수로 호응해준다. 관객은 마치 자신이 제일서점에 정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트로트가 대중가요의 장르인 만큼 2절에서는 1절에서의 가사가 반복된다. 작품은 이를 듣는 관객들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직원들의 코러스를 추가했다. 이는 노래를 더 풍성하게 하며 장난스러운 가사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주인 할매’의 딸 ‘둘이’가 아플 때 나오는 링크 음악은 흔히 드라마에서 급진적인 전개가 이루어질 때 나올법하다. 뮤지컬 ‘빨래’는 이 부분도 극의 전체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극의 전개의 지루함을 극복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활용한다. 소극장 뮤지컬에서는 반주 세션을 크게 둘 수가 없어 보통 최소한으로 악기를 편성한다. 이로 인해 조금 초라하거나 듬성듬성한 사운드가 날 수 있는데 뮤지컬 ‘빨래’는 이를 가장 잘 극복한 작품이다. 뮤지컬 ‘빨래’는 기타, 드럼, 피아노를 주로 사용하는 최소의 반주 세션을 극복하기 위해 합창의 하모니제이션을 탄탄하게 하여 좁은 공간에서 큰 규모의 사운드를 낸다. 어느 대극장의 뮤지컬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라 놀랍다. 다른 극에서는 볼 수 없는 넘버들로 가득 찬 뮤지컬 ‘빨래’는 관객들에게 극 전체의 전문성을 낮춰 보이는 악효과가 아닌 전개감과 긴장감을 선물해준다.10년이 지나도 공감하게 되는 유통기한 없는 소시민의 이야기 뮤지컬 ‘빨래’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이야기가 있다. 작품은 10년 전에 초연돼 작품 배경에 요즘에는 많이 사라진 달동네가 등장한다. 현실보다는 과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이건 그냥 우리 이야기이다. 너무 바쁜 마음에 앞만 보고 사느라 놓쳐버리게 되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10년 전과 비교해 시대가 바뀐 만큼 한때 개작을 고려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직장을 잃을 수 있는 불안한 노동시장 등의 문제가 아직도 여전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고수하기로 했다고 한다. 실제로 아직 우리가 사회에서 겪고 있는 일들이 뮤지컬 ‘빨래’에서 펼쳐진다. 제일서점의 ‘지숙’은 직장에서 부당해고를 당하고, 이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한 ‘나영’은 부당인사정리를 당한다. ‘나영’은 극 초반에 직장에서 손쉽게 당하나 고발할 수 없는 성추행에 대해서도 노래한다. 몽골에서 온 불법 체류 노동자 ‘솔롱고’도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주인이 방을 빼라고 하면 빼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 모두 '갑'에 대해 찍소리도 못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을 나타낸다. 관객들은 아직도 만연한 사회의 부조리함이 나타나는 이러한 장면들 속에서 법의 무기력함과 슬픈 공감을 느낀다.뮤지컬 ‘빨래’의 무대에는 구질구질한 잡화와 함께 봉지쌀을 파는 슈퍼, 삼겹살과 소주를 파는 선술집이 등장하고 전봇대에는 빛바래고 찢긴 전단들이 붙어 있다. 오물세 5,000원을 두고 주민들이 다투고, 출·퇴근길 달동네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는 마을버스는 늘 만원이다. 이런 공간에서 공장 사장 아저씨와 슈퍼 가게 주인아저씨는 중국의 저렴한 인력비를 끌어 쓰는 현실 때문에 실직하게 되는 우리나라 소시민의 실태를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에도 변하지 않는 공감의 이야기는 가사에도 잘 나타난다. 한번 부당함을 따졌다고 파주로 인사정리를 당하게 된 ‘나영’은 ‘참는 게 지겹지도 않니!!’라는 울림의 목소리로 울부짖는다. 동시에 무대 전체가 암전되고 다른 장면이 시작되는데 이 대사로 관객의 분노의 마음이 각성하게 된다. 뮤지컬 ‘빨래’에는 외국인 불법 체류 노동자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거친 언행과 폭력도 잘 드러난다. ‘솔롱고’가 ‘나영’과 함께 부르는 넘버 ‘아프고 눈물 나는 사람’에서 ‘우리도 때리면 아프고 슬프면 눈물 나는 사람인데 참다 보면 나도 사람이란 사실을 잊어요’라는 가사가나온다. 외국인 노동자의 월급을 떼어 먹고 그들을 막 대하는 악덕 공장 사장들을 향한 원망이 생생하다. 극의 ‘절정’에 해당하는 이 부분에서 ‘나영’ 역시 ‘솔롱고’와 같은 가사로 어딜 가도 마찬가지란 생각에 참았다고 울부짖는다. 관객들은 ‘솔롱고’와 ‘나영’의 가사에 공감하고 아직도 변하지 않은 현실에 눈물을 흘린다. 극의 후반에서 작품은 빨랫감처럼 보잘것없는 하루가 힘들더라도 힘을 내자고 이야기한다. 스토리상의 역할들뿐 아니라 관객들도 덩달아 힘내고 싶어진다.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 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라고 노래하는 뮤지컬 ‘빨래’는 옥상에서 얌전히 말라가는 빨래가 받는 볕처럼 따뜻하다. 배우의 역량과 연기가 잘 어우러진 넘버들 첫 대본에서 추가된 넘버 ‘한 걸음 두 걸음’은 인사정리를 당한 ‘나영’이 술에 취해 집에 혼자 돌아오면서 부르는 노래다. 서울에서 혼자 살아내야 하는 이방인의 외로움을 잘 나타낸다. ‘오늘같은 날엔 우리 엄마 물김치 집 앞에 놓여 있었음 좋겠다’라는 대목에서 ‘나영’ 역을 맡은 배우 강연정은 애잔한 연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계속 반복되는 가사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드니’를 처음엔 읊조리는 듯하다가 나중엔 울부짖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영’의 감정을 느끼고 관객들은 공감하고 안타까워한다. ‘나영’은 강원도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혼자 살아간 지 5년이 되는 27살의 아가씨이다. 3곳의 직장을 옮기면서 단칸방에 월세를 주며 힘든 일이 있어도 그래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배우 강연정은 무엇 하나 과하지도 않게, 부족하지도 않게 표현했다. 배우 강연정이 연기하는 나영의 모습을 보면 실제 ‘나영’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다. 그녀는 ‘나영’이라는 역에 겉모습뿐만 아니라 가창력과 연기 또한 잘 어울렸다. ‘나영’과 ‘솔롱고’가 듀엣으로 부르는 넘버 ‘아프고 눈물 나는 사람’에서도 분노와 눈물이 섞인 목소리로 배우 ‘홍광호’의 목소리와 잘 어우러졌다. 노래에 두 가지 감정이 잘 느껴져서 관객의 가슴도 눈물과 분노로 넘실거리며 춤을 췄다. 문소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7.19 / 조회 8,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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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분석과 평론이 가능한 창작 뮤지컬 ‘빨래’
자세히 보아야 한다. 느리게 보아야 한다. 다르게 볼 수 있다. 뮤지컬 ‘빨래’ 너도 그렇다. 뮤지컬 빨래 다르게 보기 여성이 주체적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근, 현대기에 시대의 흐름이 남성중심주의적으로 흘러간 영향에서 인지 남성을 대두시킨 작품이 주를 이루는 것이 많다. 기껏해야 헨릭 입센의 희곡 인형의집이나 브레히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사천의 선인과 같은 작품이 여성을 중심으로 내세운 작품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조차도 신장되어야 할 여성의 권리에 대해 논하는데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최근 십여 년 간 발표된 우리의 창작 뮤지컬이 그 공식을 깨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우리의 설화인 평강공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아카펠라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나 첫사랑을 찾겠다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바로 그 선두에 있는 작품들이다. 그리고 최근 일본에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일본 배우들에 의해 공연된 한국의 창작뮤지컬 ‘빨래’는 금의환향하여 현재 대학로에서 활발히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서울 살이, 빨래, 여자들. 그저 그런 이야기로 시작된 뮤지컬 ‘빨래’ 청춘으로 대변되는 20대 여성 나영, 중년으로 대변되는 돌아온 싱글녀 희정 엄마, 장애가 있는 딸을 돌보며 사는 노년의 여성 주인 할매가 ‘서울 살이의 팍팍함’에 대해 노래한다. 사실 드라마 속에서 이 세 여성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한 집에 산다는 설정 이외에는 얽힌 인간사나 갈등이 전혀 없다. 각자가 몸담고 있는 방 한 칸에서 각자의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들이 겪는 각자의 시련은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 되게 하는 것은 ‘빨래’ 다. 빨래터에서 아낙들이 만나 삶의 애환을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세 여자는 빨래를 하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집마다 널린 빨래를 보면 그 집 사정을 대충 알 수 있다는 주인 할매의 말이 이 모든 모습을 함축하는 단면이다. 휴일이면 빨래를 하는 나영은 혼자 사는 싱글녀답게 빨래의 가짓수가 소박하고, 희정 엄마가 주인 할매의 아픈 딸 두리의 장애에 대해 눈치를 채게 된 것도 유난히 많은 기저귀 빨래가 널린 빨랫줄을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라는 점이 주인 할매의 말을 뒷받침한다.뮤지컬 ‘빨래’ 그리고 세 여자 이야기 혹자는 솔롱고와 나영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이 작품을 논하고 혹자는 가지지 못하고 약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뮤지컬 ‘빨래’에 대해 언급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명백히 ‘세 여자 이야기’라는 부재를 붙여주고 싶다. 만일 이 작품의 주축이 되는 나영, 희정 엄마, 주인 할매의 캐릭터를 모두 남성이었다면 어땠을까? 이야기의 큰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드라마 전개는 가능했을 것이다. 주인 할매를 주인 할배로 바꾸고 희정 엄마를 희정 아범으로 바꾸고 나영을 청년으로 바꾸어도 나름의 애환과 삶의 모습에 대해 조명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그러나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인물을 모두 여성으로 등장시켜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는 점은 창작자의 강한 메시지가 담긴 부분이라 할 만다. 커다란 이유 없이 사회에서 차별당하고 약자취급 받는 여성들의 모습을 여성특유의 수다스러움들로 풀어나가고자 한 것이다. 나영이 회사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서점에서 오랜 기간 일한 지숙이 부당해고를 당하는 장면은 이러한 부분의 단면이라 할 수 있다.이 배우 참, 괜찮지 말입니다! 배우 배두훈 세 여성의 인생사에 초점을 맞추고 이 작품을 바라볼 때 나영의 인생에 어느 날 들어온 마음씨 착한 몽골 청년 솔롱고는 그녀의 주변을 맴도는 살랑 바람 같은 인물로 역할을 할 때 가장 적절한 균형감이 나온다고 본다. 만일 솔롱고가 작품 내에서 미친 존재감으로 등장했다면 어땠을까? 2016년 봄 다시금 막이 오른 뮤지컬 ‘빨래’에서는 잊을 만하면 등장해 어설픈 발음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솔롱고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솔롱고 역할을 맡은 배우 배두훈은 나영을 향한 해바라기식 사랑과 외국인의 신분으로 이리저리 쫓기고, 홀대를 견디며 서울 살이를 견뎌낸다. 그는 솔롱고 역할을 통해 연민 한 스푼, 설렘 한 스푼, 멋있음 한 스푼을 적절히 조합해 늘 마셔서 익숙한 맛이지만 매일 마시게 되는 믹스커피 같은 매력을 펼쳤다.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돋보이는 연기와 노래를 보여준 솔롱고 배두훈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사진출처_씨에이치수박 제공 나여랑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09 / 조회 5,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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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홍광호의 신도가 되었는가?' 뮤지컬 <빨래> 은혜 체험기
뮤지컬 는 종교다. 100번 이상은 봐야 마니아로 인정받는다는데, 그건 이미 일개 공연에 대한 충성도 수준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2005년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신도 수를 불려온 이 종교의 이름으로 ‘솔롱교’는 어떨까. 교주에 따라 분파가 나뉜다. 필자는 ‘홍광신도’다. 이 글은 리뷰가 아니다. 중립성은 찾아보기 힘든, 홍광호 교주를 향한 맹목적 찬양문이다. “서울살이에 지친 시민들이여 모두 나에게 오라. 내가 너희를 힐링하리라.” 인간의 성대가 아닌 것으로 의심되는 홍광호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홍광신도가 되었다. 뜨거운 신앙심은 레베카에 대한 댄버스 부인의 집착에 비견할 만하다. 7년 만에 신도들 곁으로 돌아온 홍교주는 예전보다 더 강력해진 몇 가지 기적을 보여줬다. 지난 16일 1층 F열 18번 좌석에서 목격한 놀라운 기적들을 여기 복기한다. 1. 패완얼의 기적 그가 친히 공장잠바를 걸쳐 입으시니 후줄근한 잠바가 오버핏 블루종으로 변해 빛을 발하더라. 무리가 이를 보고 심히 기이히 여기더니 (1장 1절 ‘서울살이 몇 핸가요’)솔롱고의 출근복은 왼쪽 가슴팍에 공장이름 ‘㈜ 수박안전유통’이 자수 놓여진 칙칙한 녹차라떼색 점퍼다. 어깨선은 축 늘어지고 허리라인은 펑퍼짐한 이 의상이 홍광호에게 입혀지면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의 기적이 일어난다. 남성 패션지에서 그를 묘사했다면 ‘2015 F/W 캘빈클라인 쇼를 연상시키는 핏감의 연청색 슬림스트레이트진과 빈티지한 감성의 오버핏 블루종을 믹스매치했다.’고 호들갑을 떨었을 것이다. 영국물 좀 먹고 오더니 더 매끈해진 피부가 패션에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특유의 찰랑거리는 직모는 그만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기막히게 핏을 살린 강동율 의상 디자이너의 공도 크다 할 수 있겠다. 2. 순간이동의 기적 서점 직원이 무리에게 이르되 “홍광호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명하노니, 사인 받을 자는 줄을 서라.”그 즉시 1열 무리가 사라져 무대 위에 나타났더라. (2장 1절 ‘책 속에 길이 있네’) 2막은 서점에서 개최하는 ‘작가 팬 사인회’ 장면으로 시작한다. 솔롱고 역의 배우가 잠시 다른 분장을 하고 나와 유명작가를 연기하며 실제로 관객들에게 사인을 해 준다. ‘빵’역의 배우가 부르는 노래가 그칠 때까지 싸인 받을 수 있는 인원은 서른 명 남짓. 솔롱고 역이 누구냐에 따라 싸인 경쟁도 치열해진다. 베스트셀러 ‘지킬 앤 하이타이’의 저자 홍광호가 선글라스에 은갈치 양복, 그리고 빨간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등장하자 1열 관객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윽고 ‘줄 서세요’란 대사가 떨어지기 무섭게 1열 전체와 2열 바깥쪽에 앉은 관객들이 순간이동의 기적을 일으켜 무대 위에 서 있었다. 한 발 늦게 몸을 날린 서너 명은 시무룩해져 자리로 되돌아갔다. 팬 사인회 씬은 매 공연마다 있지만 이 정도로 빠른 관객들의 몸놀림은 무대에 ‘홍광호’가 있기에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날 줄 선 관객 서른 명 중 마지막 세 명은 시간관계상 사인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홍광호가 기습포옹으로 아쉬움을 달래주자 서운한 기색은 금세 사라지는 눈치였다. 서울살이에 많이 지친 사람이라면 기필코 1열 티켓을 예매해 그의 사인 혹은 포옹을 받길 권한다. ▲홍교주 사인 획득에 성공한 홍광신도들. 은혜 충만한 얼굴을 가려 아쉬움이 남는다. 3. 음향효과의 기적 홍교주께서 마이크를 달고 노래하셨으나, 그의 성량이 스피커 음량을 압도하니, 육성이 더 크게 들리더라. (2장 4절 ‘아프고 눈물 나는 사람')홍광호의 음색에는 묘한 광택이 있다. 좌우 성대가 잘 맞물려 깨끗한 미성을 내는 뮤지컬 배우는 많다. 하지만 홍광호는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다는 ‘리리코 스핀토’다. 섬세하고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리리코’와 소리를 힘차게 뻗어 관객들의 심장을 때리는 ‘스핀토’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그만의 빛나는 목소리를 만든다. 그 광택 덕분에 ‘서울살이 몇 핸가요 리프라이즈”의 후렴구와 같은 합창파트도 한층 고급스럽게 들렸다. 또 소극장의 범위를 뛰어넘는 성량 때문에 간혹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목소리보다 그의 육성이 더 크게 들리는 기현상도 종종 경험했다.4. 치유의 기적 그 때 무리 중 하나가 나아와 기뻐 외치되 “보소서 교주님, 펑펑 울고 웃다가 화병과 안구건조증이 깨끗이 나았습니다.”(커튼콜)펑펑 울고, 실컷 웃고. 감정의 표출은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마음 속 상처도 공연을 보다가 그 실체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 맞아. 나도 저런 상황에서 힘들었었지.” 공연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케케묵은 상처까지 끌어내곤 한다. 그렇게 마주한 상처 앞에서 관객은 울고 웃으며 스스로를 치유한다. 극에 몰입할수록 자신의 내면에 몰입하게 되는 셈이다. 홍광호는 섬세한 연기와 노래로 관객들이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데에 능수능란하다. 그래서 그의 공연을 볼 때면 유독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경험케 되고, 공연장을 나설 때 뒷맛이 개운하다. 커튼콜이 끝나고 좁은 객석 비상구를 빠져나가기 위해 줄 선 관객들 사이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얘, 나 이런 건 줄 모르고 왔는데 계속 펑펑 울었잖아.” 아직 손에 휴지뭉치를 들고 있는 그녀의 목소리가 유난히 가뿐하게 들렸다. 아마 이번 공연에서도 홍광신도가 한 명 더 늘어난 듯 하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씨에이치수박 제공
2016.03.21 / 조회 2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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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호, 뮤지컬 ‘빨래’ 티켓 오픈 2분 만에 ‘전석 매진’ 기록
뮤지컬 ‘빨래’로 대학로 소극장에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다시 한 번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일 오후 3시, 이번 4월 공연의 티켓이 오픈 동시에 2분 만에 전량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달 5일 오픈한 3월 공연 티켓을 3분 만에 전석 매진시킨 것에 이은 또 한 번의 기록이다. 또한 소극장 공연으로는 유례없이 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예매처 뮤지컬 중 예매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예매순위 1위 달성은 대학로의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와 배우 홍광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을 입증한 것이다. 전체 예매자 성비와 연령대를 보면 여성의 비율이 87.6%, 20, 30대 예매자가 84.1%를 기록하는 등(7일 인터파크 기준) 특히 20, 30대 여성 관람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18차 프로덕션에서는 홍광호를 비롯해 빨래로 큰 사랑을 받았던 기존 배우들과 새롭게 투입된 실력파 배우의 조합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편, 이번 공연에는 어쿠스틱 기타, 퍼커션, 첼로가 함께 하는 라이브 연주가 기대감을 높인다. 이번 18차 프로덕션에서는 2006년, 2015년 이어 뮤지컬 ‘빨래’와 라이브 연주가 다시 만난다. 특히 솔롱고가 연주하는 하모니카는 관객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빨래’는 2005년 초연 이후 1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대학로 대표 창작 뮤지컬이다.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영과 몽골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중심으로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와 웃음, 눈물을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오는 3월 10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공연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10 / 조회 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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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호 티켓파워…뮤지컬 '빨래' 2분만에 동났다
7일 오후 티켓오픈 동시 예매순위 1위
7년만에 돌아온 홍광호 또 전석매진
이달 10일부터 동양예술극장서 공연뮤지컬 ‘빨래’의 한 장면(사진=씨에이치수박).[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7년만에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빨래’로 돌아오는 배우 홍광호(34)가 다시 한 번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공연제작사 씨에이치수박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오픈한 뮤지컬 ‘빨래’의 4월 공연이 티켓 오픈 동시 2분만에 전량 판매됐다. 이는 지난달 5일 오픈한 3월 공연 티켓을 3분 만에 전석 매진시킨 것에 이은 또 한 번의 기록이다. 또한 소극장 공연으로는 유례없이 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예매처 뮤지컬 중 예매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전체 예매자 성비와 연령대를 보면 여성 비율이 87.6%, 20~ 30대 예매자가 84.1%를 기록하는 등(7일 인터파크 기준) 특히 2030 여성 관람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 퍼커션, 첼로가 함께 하는 라이브 공연도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3월 10일부터 5월 1일까지 약 2달간 어쿠스틱 라이브가 함께 해 배우들과 최고의 하모니로 감동의 무대를 선보인다. 2005년 초연 후 10년 넘게 사랑 받고 있는 대학로 대표 창작 뮤지컬 빨래는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다.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영과 몽골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중심으로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와 웃음, 눈물을 그려낸다. 10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공연한다.인터파크 7일 일간예매순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7 / 조회 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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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호 男 수상해…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
3월9일~4월3일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
이황의·이한일·백운철 등 한 무대서 출연
은유·직설 사이, 미스터리 블랙코미디극연극 ‘사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 포스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 동네 고양이가 소리 없이 죽어간다…범인은 싸이코패스가 분명해. 301호 저 남자 어딘가 수상한다.”밤 아홉 시. 도심 외곽에 위치한 한 빌라. 몇 달 사이 빌라 주변의 고양이가 소리 없이 계속 죽어나가자 빌라 거주민들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때마침 옆 동네에서는 끔찍한 여대생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경찰이 범인을 찾아 빌라 사람들을 상대로 탐문수색을 한다. 사람들은 빌라 주변의 고양이를 죽인 싸이코패스가 바로 그 살인자라고 추측하며 불안해하고, 모임에 오지 않은 301호 빌라의 수상한 남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는 미스터리 블랙코미디극이다. 각박해진 사회에 가면을 쓰거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다룬다. 자신이 사는 곳에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모여서 서로를 알아가고, 범인이 아님을 부인하는 모습이 숨가쁘게 펼쳐진다.입주민들은 서로의 무죄와 범인을 지목하는 모습은 마치 ‘마피아 게임(마피아와 시민으로 팀을 나누고 누가 마피아인지 맞추는 게임)’을 연상케 해 기괴하다 못한 웃음을 선사한다. 정치드라마 ‘데모크라시‘로 이름을 알린 연출가 이동선이 이번에는 석지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유쾌한 웃음 속 날카로운 사회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극도의 긴장감과 언어유희, 유머 속에 날카롭게 숨어 있는 사회문제가 은유와 직설 사이를 넘나들어 가면 속에 감춰진 이면의 섬뜩함을 들어낸다. 이황의, 김수보, 이한일, 백운철, 리우진, 장이주 등 한 무대에서 보기 힘든 대학로 명품배우들이 함께 한다. 오는 3월 9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9 / 조회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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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공연 이야기 ③] 대타 섰다 스타 됐네
글/구성: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6.02.18 / 조회 9,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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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 100%! 후회없는 설 연휴 추천공연 BEST 5
글: 황선아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2.05 / 조회 7,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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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 양희은의 노래, 뮤지컬로 만난다
가수 양희은의 뮤지컬 이 4월 첫 선을 보인다.
양희은이 뮤지컬 배우로 도전하는 이번 무대는 아침이슬, 아름다운 것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백구 등 그의 히트곡으로 진행되는 주크박스 뮤지컬. 정겨운 사람 사는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힐링 뮤지컬 컨셉트의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양희은을 비롯해 장이주, 신문성, 성열석 등이 출연하고, 엠넷 보이스키즈에 출연해 주목 받은 아역 윤시영이 극중 양희은의 어린 시절로 분한다. 등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구소영이 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하고 등의 극본, 각색을 맡은 이희준 작가가 대본을 맡는다. 의 김윤형이 음악감독, 의 서정선이 안무를 맡는다.
뮤지컬 은 4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3.06 / 조회 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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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가슴 뛰고 설레어요” 뮤지컬 ‘메노포즈’ 이은하 배우
올해 데뷔 39년을 맞이한 가요계 대선배 이은하가 뮤지컬 ‘메노포즈’를 통해 신인 배우로 돌아왔다. 지난 2~3년 길고도 무거운 침체기를 보낸 그녀는 우연처럼 만난 재즈 음악을 계기로 지난 봄 재즈 앨범 ‘My Song My Jazz’를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에 이르러 이은하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넓은 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고, 꽃이 피고 지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어릴 적 바쁜 생활 속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되었을 때, 뮤지컬 ‘메노포즈’의 제의가 들어왔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뮤지컬”의 기회가 스스로 찾아온 것이다. “사람은 때가 있다고들 하잖아요. 지금이 그때인 것 같아요”라는 말하는 ‘배우 이은하’와 함께 ‘이은하와 뮤지컬’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봄에 재즈 앨범을 내신 걸로 알고 있어요. 뒤이어 뮤지컬을 도전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놀랐어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해서 정말 바쁘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 여러 가지 사업을 해봤는데 잘 안됐어요. SM, JYP, YG 같은 선배제작사들처럼 되지 못한 건 제가 사업가적 마인드가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는 ‘그냥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늘이 준 이 노래하는 재능을 안 쓰고 다른 데로 빠지려고 하니까 시련을 주신 것 같아요.2~3년 슬럼프를 겪다가 재즈를 시작하게 됐어요. 올봄 재즈 음반이 나왔어요. 대중가수로 오랜 시간 노래하다가 주변에서 재즈를 권하기에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왠지 고집스러운 마니아층이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재즈를?’이라는 의구심이 들었어요.(웃음) 생각해보면 재즈도 지금 우리가 듣는 음악과 같이 서양음악에서 파생된 거잖아요. 카페 같은 데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인데 제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거예요. 재즈를 하면서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그래서 뮤지컬도 하게 됐고요.- 이제껏 굉장히 바쁘게 살아오신 것 같아요.사실 ‘도시에 사는 사람은 하늘을 쳐다볼 여유’가 없잖아요. 지금 아이돌스타들이 그렇듯이요. 어릴 땐 시간을 낸다는 게 쉽지 않았고, 지방 공연을 가면 창밖 내다볼 시간도 없이 곯아떨어져서 자다가 깨서 노래하는 게 일상이었어요. 각박한 생활이었죠. 이제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생각할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하늘이 정말 푸르구나’, ‘계절이 바뀌어 가네’, ‘이렇게 개나리가 예뻤구나’ 하면서요. 지금은 오히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고, 그 시간들이 저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 뮤지컬 제의는 어떻게 받게 되신 거예요?재즈를 하고 있을 때, 그렇게 하고 싶었던 뮤지컬을 ‘같이 하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근데 소재가 ‘갱년기’라고 하더라고요. 저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난 아직 결혼을 안 했으니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연기자가 역할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거더라고요. 처녀가 이혼녀 역을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매니저도 ‘그런 편견을 버리라’는 조언을 해줬어요. 그래서 하게 됐죠.- 뮤지컬 첫 도전, 어떠셨어요?뮤지컬 ‘메노포즈’에 함께하는 분들이 날 인정해주셨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첫 작품치고는 상당히 혹독했어요.(웃음) 6년 전에 이영자 씨 하는 이 공연을 봤는데 좋더라고요. 예매해서 한 번 더 봤어요. 우리나라 뮤지컬이 이렇게 발전해 오는 동안에도 저는 재즈처럼 뮤지컬은 ‘저들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다 제의가 들어왔을 땐 “그래 이제 해 볼 때도 됐는데” 하는 마음으로 덤볐죠. - 노래는 워낙 잘하시는 걸로 잘 알려져 있으시지만 아무래도 연기는 첫 도전이시잖아요. 어려운 점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저 같은 경우는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가성을 잘 못 내요. 코러스는 두성과 가성을 섞어서 해줘야 하거든요. 나는 ‘육성’이나 ‘흉성’같은 스트레이트 창법이라 그런 점은 따라가기가 어려웠어요. 소리를 죽여줘야 주인공이 사니까. 나는 가성을 육성으로 조절해서 하려니까 그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 작품 하면서 살이 많이 빠지셨다고 들었는데.예전에는 앞서 나가는 음악을 주로 했어요. 그러다 사업을 하게 되면서 생각하는 게 많이 폐쇄적으로 변했던 것 같아요. 사람도 만나기 싫었고, 그러다 보니 살이 많이 쪘었고요. 그러다 재즈를 하고, 뮤지컬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게 되면서 저절로 부기가 빠졌어요.(웃음) - 뮤지컬 ‘메노포즈’는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메노포즈’라는 말 자체가 ‘폐경’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미혼이시라 공감하시는 부분도 있고,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다 공감해요. 우리 엄마 이야기고, 내 이야기고, 우리들의 이야기거든요. 표면적으로는 여성들의 이야기지만 남자들의 이야기도 돼요. 저는 ‘폐경’이 누구나 겪는 ‘사춘기’라고 생각해요. 홍역은 앓는 사람이 있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있잖아요. 하지만 ‘사춘기’는 누구나 겪어요. 똑같아요. 어른이 돼서 겪는 ‘사춘기’인거죠. - 말씀하시는 것을 듣다 보니 이은하 배우가 뮤지컬 ‘메노포즈’를 통해 얻은 것이 있을 것 같아요.나는 이 작품을 하면서 ‘협동’을 배웠어요. 사실 솔로 가수들은 나 혼자 잘하면 되거든요. 코러스들이 나를 받쳐주니까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되는 거죠. 그런데 공연을 하다 보니까 뮤지컬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서로를 받쳐주고 도와주는 ‘우리’라는 개체가 있어요. 저는 이 작품을 통해 ‘거듭나기’라고 할까. 어릴 적 못 배운 사회생활을 배우는 것 같아요. 나를 낮추고, 당신을 도와주고, 서로를 받쳐주고 함께 윈-윈하는 그런 협동정신을 배웠어요. 실력을 떠나서 저는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초년생을 잘 이끌어줘서 ‘협동’이란 말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뮤지컬 ‘메노포즈’에서 맡고 계시는 PW 역은 어떠세요? 네 명 중 맏언니 역이잖아요.외국에선 이 역할 자체가 듬직하고 늠름한 분이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역할이 전문직 여성에 이혼까지 한 인물인데, 결혼도 안 해본 제가 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무대는 라이브다 보니까 내가 겪은 모든 것을 빼내지 않으면 보이지 않더라고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 있으세요?주어지는 것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개척해야 하는 부분이잖아요. 제가 결혼도 안 해봤고, 이혼도 안 해봤고, 애를 낳아 본 적도 없지만, 지금 내가 이 여자의 삶으로 들어가는 거잖아요. 이건 ‘또 다른 삶’으로 들어가는 거죠. 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제2의 인생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배역을 고집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또 다른 삶으로 파고들고, 분석하고 그게 좋더라고요. 제가 관객 입장에서 볼 때는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인물을 해석하는 시간도 꽤 걸리더라고요. 노래는 앞으로도 계속할 거예요. 하지만 뮤지컬 작품 제의가 들어왔을 때 ‘내가 한 사람의 인생을 공부해서 출연할 수 있다’면 그것도 ‘멋진 인생’일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혹은 가수 이은하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신지.영원한 ‘이은하’로 남아야겠죠. 열세 살에 노래를 시작해서 39년째 노래를 하고 있어요. 그저 정말 힘이 닿는 한, 내 목소리가 나오는 한 끝까지 노래 부르다 죽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우리에게 은퇴는 없어요. 젊은 친구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마지막 가는 길이 은퇴인 거거든요. 계속 대중 속에 남아 있고 싶어요. 뮤지컬에 대해서는 지금 제가 아직 초년생이라 할 수 있는 말이 많이 없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부터 배우고 싶어요. 그래서 가슴 뛰고 궁금해요. 뮤지컬 ‘메노포즈’를 들여오면서 우리나라화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원작도 궁금하더라고요. 해외 여행가면 이 작품도 보고 싶어요. 뮤지컬 ‘메노포즈’는 저에게 처녀작이라 애착이 많이 가요. 첫사랑은 아니더라도, 애인을 만나면 설레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뮤지컬과 ‘연애’를 좀 해보려고요.(웃음)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20 / 조회 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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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슈퍼디바메가히트쇼! 뮤지컬 ‘메노포즈’
혜은이, 이영자, 박해미, 홍지민, 조갑경 등 매년 빅스타와 함께해 온 뮤지컬 ‘메노포즈’가 2012년 노사연, 이은하의 합류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님 그림자’, ‘만남’ 등 국민 애창곡으로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가수 노사연은 ‘메노포즈’의 분위기 메이커 ‘전업주부’ 역을 맡았다. 가수, 라디오DJ, 예능 등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활약하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여온 그녀는 뛰어난 노래실력뿐만 아니라, 방송을 통해 보여주었던 예능감을 무대 위에서 유감없이 펼쳐 보일 예정이다. 전설의 디바 이은하는 ‘전문직여성’ 역을 맡아 뮤지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은하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이끈 7080 아이돌이자, 가수왕 9회 수상에 빛나는 가수들이 가장 사랑하는 가수다. 올해 초 재즈 가수 도전에 이어 뮤지컬 배우로 파격 도전한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여성을 위한 힐링뮤지컬이다. 작품은 여성의 기능이 끝나는 시기라는 오해로 중년 여성을 눈물짓게 했던 ‘폐경기’가 결코 끝이 아닌 당당하고 새로운 시작임을 노래한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또래의 여성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폐경기는 결코 혼자만의 고통이 아닌, 여자라면 누구나 거쳐 가는 삶의 여정의 하나일 뿐임을 확인한다. 또한,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시기로 삼고, 이를 통해 그대로의 삶을 즐기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일깨워준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무대 위에서 뿜어낼 노사연, 이은하 두 디바의 만남으로 더욱 뜨거워진 뮤지컬 ‘메노포즈’는 오는 8월 7일부터 10월 28일까지 CGV팝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7.04 / 조회 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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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빛, 그 안의 따뜻한 심장 <모차르트 오페라 락>
모차르트에 대한 관심은 세기를 거듭하며 끊이지 않는다. ‘신의 은총’이라는 뜻의 아마데우스를 이름으로 한 것처럼 신의 은총인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통해 위대한 작품을 남겼으며, 35세에 요절하기 직전까지 자유와 사랑을 향해 충실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였다는 것 등이 그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 은총인 천재성 때문에 부모의 아들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 무엇보다 자유로운 한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아가지 못한 절규가 그의 삶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모차르트를 둘러싼 축복과 비극을 담아낸 또 한 편의 작품이나 그의 일대기 형식을 따르는 다른 영화나 공연과 이 다른 점은, 자신에게 다가온 모든 것들을 온몸 가득히 받아들이며 전율하는 모차르트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는 것과 등장 인물 중에 절대 악이 없다는 것에 있다. 가장 최근 큰 인기 속에 공연된 에서 모차르트가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려고 몸부림 치다 결국 받아들이는 모습이 절절했다면, 에서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천재 음악가의 길을 기꺼이 인정하고, 그 길을 위해 자유와 열정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절규하는 모습이 펼쳐지는 것이 특징. 프랑스 뮤지컬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노래로만 극이 이어지는 ‘쏭-쓰루’ 방식이 아니라 인물들 간에 대사가 등장한 것은 이런 모차르트의 모습을 좀 더 섬세하고 드라마틱하게 펼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모차르트 옆에서 2인자로 머물 수 밖에 없는 살리에리와 자신의 출세를 위해 모차르트를 이용하는 알로이지아 등 저마다의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모차르트를 시기,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음악가의 이름으로 통하게 되는 살리에리,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앞서 인정하는 알로이지아, 모차르트가 살아 있을 때는 악처로, 죽은 후에는 그의 유명세를 톡톡히 누리고 산 것으로 알려지는 그의 아내 콘스탄체 역시 순수한 사랑의 여인으로 풀어지고 있다. 따뜻한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부여하는 것은 각 장면 개개의 강렬함, 그리고 화려하고 모던한 의상과 조명 등이다. 기존 국내에서 만났던 대형 프랑스 뮤지컬에 비해 유기적인 이야기 흐름이 더해졌다 해도 다소 전환이 크게 느껴질 법한 장면들은, 각각의 차례에서 완전한 하나의 독립무대로 개성을 발산한다. 이것이 모차르트 뿐 만이 아니라 그 외 인물들을 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인 중 하나. 알로이지아의 ‘빔밤붐’, 살리에리의 ‘악의 교향곡’ ‘고통스런 즐거움’ 등에서 만나는 오페라, 록 등의 만남과 화려한 의상, 조명 등은 오랜 시간 관객들의 눈과 귀를 황홀하게 한다. 성열석이 연기하는 로젠베르크 백작도 놓칠 수 없다. 날카롭게 찌르던 무대가 말랑말랑 달착지근하게 다가온다, 싶다면 그가 등장해 있을 때다. 한국에 맞게 조절된 대사와 넉살 가득한 목소리, 과하지 않은 능청 연기가 객석에 웃음을 가득 풀어낸다. 알맞은 긴장과 이완, 묘미는 거기에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4.09 / 조회 1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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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무대, 인간적인 천재의 모습 <모차르트 오페라 락> 개막
대구에서 한 달여 간의 공연을 마친 뮤지컬 이 지난 3월 30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2009년 파리에서 초연한 프랑스 뮤지컬 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열정을 감추지 않는 모차르트의 모습과 함께 살리에리와의 대결 구도를 통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무대. 특히 현재 프랑스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인 엑스팩터와 엠식스의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작곡가 올리비에 슐테이스(Olivier Schultheis)와 다수의 히트 가요를 쓴 장 피에르 필로(Jean Pierre Pilot)가 록, 오페라, 모차르트의 원곡을 아울러 현대적인 감각으로 탄생시킨 음악은 2010년 유럽의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NRJ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그룹상, 신인상, 노래상 등 3관왕을 석권하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자유를 원하는 모차르트(박한근)그런 아들이 걱정스러운 가족들김재성 연출의 라이선스 무대로 오르는 이번 한국 공연은 오리지널의 아레나 무대에서 프로시니엄 버전의 극장 무대로 변형해 더욱 큰 규모의 공간에서 연출되고 있으며, 무대 위 영상 미술과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분장이 특징이다. 모차르트 역의 고유진 등에서 활약한 김호영을 비롯, 그룹 플라워의 고유진과 신예 박한근이 모차르트 역을 번갈아 선사하며, 천재가 아니라 더욱 절망스러운 2인자 살리에리 역은 김준현과 강태을이 맡는다. 살리에리 역의 강태을(위)과 김준현(아래)매혹적인 알로이지아(최유하)이 밖에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 역은 신성우와 이기동이, 모차르트의 마음을 앗아간 매력적인 여인 알로이지아 베버는 최유하와 김민주의 몫이며 모차르트의 부인이자 알로이지아의 동생 콘스탄체 베버 역에는 이해리와 곽선영이 나선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콘스탄체(곽선영)와 알로이지아(김민주)모차르트 역의 김호영새로운 프랑스 뮤지컬, 은 오는 4월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2.04.04 / 조회 20,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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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오페라 락> 김호영 '독보적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모차르트’가 아니라 ‘새로운 모차르트’의 예고다. ‘시대를 거스른 최초의 락스타’라는 색다른 관점에서 출발하는 뮤지컬 은 모던하고도 강렬한 무대와 조명,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음악 등이 매력으로 꼽히는 무대. 특히 비운의 천재 모차르트와 고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2인자 살리에리의 대립이 아닌, 이 둘의 인간적인 이해로 거듭나는 드라마 전개는 국내 관객들에게 “프랑스 뮤지컬=쏭-쓰루”로 이해되던 공식에 짜릿한 반전을 더할 부분. 2009년 파리 초연과 곧 이은 유럽 투어에서의 환호가 지난 2월 중순부터 한달 간 대구에서 재현되었다. 또 다른 유럽 뮤지컬의 발견이며, 또 다른 배우의 발견, 10년 차 배우 김호영의 이름이 다시 새겨지는 시간으로 대구의 관객들이 입을 모았다. “대구 공연은 꿈 같았던 시간들, 뭔가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은 작품”이라는 호차르트, 곧 성남 공연을 앞둔 김호영의 가슴과 머리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희비성의 낙차가 매력, 또 다른 모습 발견할 것이다"대구 공연을 마쳤다. 예상했던, 원했던 반응이었나. 생각했던 것과 거의 비슷했다. 프랑스 뮤지컬들이 상징적, 추상적인 부분이 많았고 대사도 별로 없고 드라마가 강하지 않았는데, (이하 모오락)을 영상으로 봤을 때 그런 프랑스 뮤지컬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와 결연을 맺은 듯한 느낌? (웃음) 대중적으로 조금 더 가는 느낌이 있었다. 작품에 세련미,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프랑스에서는 음원이 먼저 공개되어 엄청난 인기를 끈 후에 뮤지컬 무대가 올려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크게 열광했었다. 이 작품 뭔가 있다, 괜찮다, 싶었고,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입에 오르내릴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배우 김호영으로서도 사람들에게 뭔가 각인될 만한 작품,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과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살리에리도 인상적인 캐릭터다. 실리에리는 2막에만 나오지만 엄청난 임팩트가 있다. 인물이 갖고 있는 존재감이 굉장히 확실해야 하고, 소위 말해 무대 위에 섰을 때 무대발이 나는(웃음), 서 있는 자체로 그림이 될 수 있는 사람인데 개인적으로 친하기도 하지만, 김준현 배우가 딱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에게도 한동안 클래식 한 작품을 했으니 뭔가 도전해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오지랖을 떨면서(웃음), 내가 모차르트가 된다는 전제 하에(웃음) 오디션을 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했었다. 어떤 역할, 어떤 작품을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호흡을 맞추는가도 중요한 부분 아니겠는가. 모차르트 역을 그토록 맡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프랑스 공연 영상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가 딱 등장하는 장면부터 너무 나 같았다. 그런 거 있지 않느냐, 너무 나랑 비슷해서 웃긴 거. 너무 하는 짓이 비슷해서 이상한 거. 배우 몸짓이나 의상, 헤어스타일, 분위기 자체가 나와 맞았다. 뭔가 나를 유혹하고 끌어들이는 부분이 강하게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 선배님들이 배우를 하면서 자기에게 정말 잘 맞는 역할을 찾는 것, 그 역할이 딱 세 가지만 있어도 행운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나에게는 엔젤(뮤지컬 ), 공길(연극 ), 두 가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둘을 2, 3위로 밀어낼 만큼 의 모차르트가 굉장히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외형적인 이미지와 분위기 뿐만 아니라, 역할 자체에 대한 이해가 배우와 캐릭터가 잘 맞는다고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맞다. 오디션장에 들어서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딱 너다, 네가 모차르트다”라고 말했던 부분도 이미지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특히 우리들에게 영화 ‘아마데우스’의 모차르트 모습이 굉장히 강하기도 하고. 외형적인 것을 비롯해 모차르트와 비슷하고 끌린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그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비애 같은 것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비극적인 인물인데, 이와 대비되는 그의 웃음소리, 광기 있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그 비극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영화나 뮤지컬에서나 모차르트는 굉장히 본능적인 사람 같다. 사랑과 일에서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지금 내키는 대로 지르고 보는 스타일, 너무 자신만만해 보이고 자만해 보이고, 세상에 걱정 하나 없을 것 같은 사람. 하지만 내가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사람들에게 보여지기까지 내 안에서 수 많은 고뇌와 필터링을 한다. 남에게 그렇게 보여지기까지 엄청나게 스스로 싸웠을 거란 이야기다. 그런 모차르트의 비애적인 부분, 슬픔을 갖고 있는 모습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겉으로 보여지는 밝은 모습과 그 안에 감추고 있는 비애, 그 대비되는 낙차를 크게 두고 싶고, 그 속에서 김호영에게 저런 모습이 있었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호영, 하면 가장 먼저 밝고 명랑한 모습이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되게 재미있는 건, 내가 비극적인 역할을 굉장히 많이 했었다는 거다. 심지어 극중에서 다 죽었다. 공길도, 엔젤도, 호동도. 모차르트도 그렇지 않은가. 나름대로 그런 페이소스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무대 위의 발랄함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그런 부분을 잘 못 느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내면의 비극적인 부분, 운명적으로 이 사람이 갖고 있는 비극을 표현하고 싶다. "오지랖? 시야가 넓은 것, 내 능력 발휘하고 싶어"데뷔 10년이다. ‘배우 김호영’을 자체 평가 해 본다면. 사실 내가 생각한 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더 빵 터지지 않았어! (웃음) 아직 상 한번을 못 타고. (웃음) 딤프(대구국제뮤지컬축제) 0회 때 신인상을 탔었는데, 대학원 갈 때 서류나 뭐 면제 사유도 안되고.(웃음) 대신 선배님들은 참 호영이는 잘 가고 있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 크게 점핑이 되진 않아도 뮤지컬 하면서 연극도 하고, 그 안에서 존재감을 살리기도 하고, 그러다 드라마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하고, 지금 사회도 보고. 그리고 나의 쇼를 갖기도 했다. 디벨롭 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김호영’ 브랜드화 되고 내가 생각하는 그림대로 가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뭔가 부산까지 가길 원했는데 대전까지 밖에 못 간 느낌? (웃음) 조승우 배우가 군대 갔을 때 그를 대신할 사람이 누구인가, 언론에서 한창 이야기 할 때가 있었다. 그 때 몇몇 배우가 거론됐었는데 내 이름이 없었다. 좀 씁쓸했던 게 있었는데 문득 내가 꼭 누굴 이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가 굉장히 좋은 배우고 나 역시 그 사람을 롤모델로 삼았었지만, 이미 그들과 내가 갖고 있는 게 다르고 해 왔던 길이 다르고, 앞으로 갈 길도 다르다. 그저 가는 길이 다를 뿐, 늘 그래왔듯이 누구와 비교되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의미가 되는 것 같진 않다. 무언가 독보적인 길을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해 나가며 스스로 홍보하고 엔터테이너로서도 나름 잘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잘해왔던 것 보다 앞으로의 것들이 더 중요해서 나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배우 뿐 아니라 비즈니스 적으로도 분명히 뭔가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매니저나 자기 사업을 해도 잘 할 것 같다. 김준현 배우에게도 차기작에 대해서라든지, 개인적인 이야기, 또 같이 인터뷰 할 때 스타일링까지 다 본다. (웃음) 정선아한테도 1대1 과외 선생님처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옥주현도 내가 매니저를 했으면 정말 기가 막히게 했을 거라고 한다.(웃음) 또 기획자 마인드로 이 작품이 흥행하기 위해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성남 공연도 내가 한 회를 기업에 통으로 팔았다.(웃음) 할 때는 김우형과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에 졸업생이 두 명이나 출연하고 있는데 당연히 모교 후배들이 알아야 하지 않나, 해서 학교 행정실에 전화해서 단체 관람 이야기 하고. (웃음) 전화 한 다음날 신시 직원하고 같이 가서 브리핑도 했다. 자신의 관점에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다. 좀 자신하는 편이다. 멘토링 관련해서 남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으로 강의도 많이 하는 편이다. 굉장히 전략과 전술이 있는 편이다. 큰 대어를 낚기 위해서 그 과정들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10중 8, 9는 맞는 편이다. 그런 것들에 흥미가 있다.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누가 날 믿어주겠는가"그렇다면 김호영은 누구의 조언을 듣는가. 스스로의 판단에만 맡기는 편인가? 그렇지 않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건, 나 역시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 봤기에 가능한 것이고 내 문제를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마마보이는 아니지만, 어머니가 상당히 큰 정신적인 멘토이다. 어머니는 이제까지 ‘안된다’는 이야기를 요만큼도 한 적이 없다. 우리 아들이니까, 너니까 할 수 있어, 너니까 이런 반지 끼고, 너니까 이런 옷 입고, 너니까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누군가가 날 믿어준다는 것, 그게 곧 나 자신에게도 믿음이 생기는 거다. 내 연기에 확실한 믿음을 갖고 해도 될까 말까 한데, 내가 하는 일들에 믿음이, 자신감이 없다면 누가 날 믿고 봐주겠는가. 김호영 쇼 등 사회를 보거나 패션 분야 등의 활동도 커 보인다. 스물 다섯 살 때, 딱 10년을 잡았었다. 10년이면 뭔가 하나 치겠다. 그 때 생각에 서른 다섯은 굉장히 멀게 느꼈었고, 사실 더 빨리 성공하고 성장해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덧 서른 한 살이고 이제 서른 다섯이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배우로서 더 많이 시도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건, 불과 2, 3년 전만 해도 나의 쇼를 갖고 싶었던 아이, 최정원 쇼를 따라다니고, 잠깐 사회를 보며 나도 이런 거 참 잘할텐데, 했던 아이었는데, 지금은 내 쇼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울산에서 하는 공연은 최정원 선배님과 나란히 나눠서 하고 있다. 서른 다섯 살까지 4, 5년이 남았지만, 그 때 되면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이고 뭔가를 또 기획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모습들이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된다. 군대에 다녀와야 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 같다. 신경을 안 쓰고 있다면 거짓말이나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걱정하진 않는다. 지금은 빨리 갔다 올걸, 하지만, 그때는 이 외모와 목소리를 활용할 수 있을 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군 생활 후 뭔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 변화를 잘 활용하고, 또 군대 가기 전에 뭔가 한방을 날렸으면 좋겠는 것도 있다. 군대 갔다 와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기반을 좀 닦아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피부관리 노하우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뭘 많이 바르진 않는다. 귀찮은 것도 있고. 병원을 다니는 게 제일 중요하긴 하다. (웃음) 잘 안 다녔는데 좀 일찍 다닐 걸, 하기도 한다. (웃음) 스킨이 정리정돈, 닦아 내는 역할만 하는 듯 해서 겨울에는 세안 후 바로 에센스와 수분크림을 바르는데 얼굴이 트는 걸 좀 더 방지하는 것 같다. 그리고 선크림을 굉장히 잘 발라야 한다. 특히 배우들은 직접적으로 강한 조명을 받는데 정말 안 좋다. 밤에 외출할 때도 꼭 바른다. 해가 없다고 자외선이 없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따지면 태닝할 때도 그늘에서 태우는데 안 타나? 직접 빛을 안 받는다고 안 타는 게 아니다. 성남에서 할 에서 놓치면 안될 부분을 꼽는다면. 결국 이 작품의 매력은 ‘의외성’이 아닐까 싶다. 대구에서도 관객들이 동요하는 부분은 모차르트가 시련과 아픔을 겪는 장면들이었다. 천진난만한 사람에게 갑자기 들이닥치는 비극, 그리고 심리적으로 굉장히 복잡한 상황에 순간 모든 것을 멈춰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상황들. 미학적인 부분들이 많다. 또 의상, 조명들이 굉장히 강렬하고 그런 이미지적인 것들과 함께 음악이 상당히 많이 남을 것이다. 우스개 얘기로, 이렇게 행사 때 쓸 노래가 많다고. (웃음) 심지어 콘서트를 해도 괜찮을 정도로 귀에 남는, 좋은 노래들이 많다. 작품에 시, 공간적인 이동이 많은데, 한 장면이 나올 때 마다 그 장면이 갖고 있는 목적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면 좋다. 이렇게 집중하다 보면 나중에 하나로 연결이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 디자인: 이혜경
2012.03.26 / 조회 19,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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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원작 공연들이 몰려온다!
프랑스 출신의 공연 세 편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페이스오프’는 프랑스 작가 로베트 또마의 연극 ‘더블 쥬’를 원작으로 하는 코믹추리극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프랑스의 흥행 뮤지컬 ‘십계’, ‘태양왕’을 제작한 알베르 코엔과 도브아티가 제작한 작품이다. 연극 ‘게이 결혼식’은 독특한 소재와 사건과 상황이 조화되는 프랑스 특유의 코미디를 선보인다.프랑스만의 개성 가득한 재미!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천재음악가 모차르트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프랑스 3대 지컬로 불리는 ‘십계’, ‘태양왕’ 등을 제작한 알베르 코엔과 도브아티가 제작했다. 프랑스 초연은 영화 ‘라비앙 로즈’의 감독인 올리비에 다한이 연출을 맡았다. 프랑스 뮤지컬에서 자주 사용되는 넓은 무대 사용과 2옥타브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들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페이스오프’는 코미디지만 추리를 바탕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탄탄한 구성의 시나리오로 정평이 난 프랑스 작가 로베르 또마의 희곡을 원작으로 제작된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작품은 사건과 추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2012년 무대에 오르는 ‘페이스오프’는 지난 초연보다 음악적 요소를 강화해 선보인다.연극 ‘게이 결혼식’은 프랑스 초연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던 작품이다. 유럽 특유의 유머와 기발한 상황 설정, 딱딱 맞아떨어지는 타이밍이 웃음을 유발한다. 원작자인 제럴드 비통과 미셸 뮌즈는 TV영화, 청소년 시리즈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연극 ‘게이 결혼식’은 그들의 첫 번째 희곡이다.한국에서 재탄생한 프랑스 무대프랑스에서 탄생한 세 작품은 한국에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공연을 펼친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과 연극 ‘게이 결혼식’은 한국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한 공연이다. 뮤지컬 ‘페이스오프’는 프랑스 연극을 원작으로 뮤지컬로 만든 창작 작품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천재음악가이기 이전 한 남자이자 인간이었던 모차르트의 삶을 조명한다. 캐스팅은 높은 음역대와 격정적인 음악을 소화해 내야 하는 만큼 좋은 배우를 찾기 위한 공개 오디션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는 고유진, 김호영, 박한근이 모차르트로 캐스팅됐다. 그 외에도 김준현, 강태을이 살리에르로 신성우, 이기동, 이해리, 곽선영, 최유하, 김민주, 홍륜희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뮤지컬 ‘페이스오프’는 재력가 여인 윤서와 도박꾼 태준, 그의 동생 영준에 얽힌 이야기다. 코미디와 추리가 더해져 반전의 반전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제작돼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2년 뮤지컬 ‘페이스오프’에는 김도현, 최성원, 김호영, 백민정, 하세진, 송윤희, 백주희, 최가인, 양시은, 김상윤, 임기정, 김도원, 배성호 등이 출연한다. 연극 ‘게이 결혼식’은 결혼만은 피하고 싶은 바람둥이 앙리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억지로 ‘게이 결혼식’을 올리며 펼쳐지는 해프닝을 담는다. 서현철, 남문철, 최덕문, 이희준, 최대철, 노진원, 김늘메, 우지순, 민성욱, 박민정, 송유현 등이 함께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3 / 조회 1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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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련한 배우의 고집, 김준현
뮤지컬 본인의 마지막 공연을 마친 커튼콜 무대에서 김준현이 말했다. “큰 산과 같은 작품이라 끝까지 못 올 줄 알았다”고. 두 달여의 동안 하늘을 가르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정의롭게 검을 휘두르다가도 떠도는 집시로 감쪽같이 변신해 나타나야 했던 그는, 이제 큰 산을 넘어 기분 좋은 숨을 내 쉰다. 길고 크게 호흡하며 이마에 맺힌 땀이 채 식기도 전에 또 다른 봉우리를 향해 신발끈을 고쳐 묶는 김준현과, 함께 했다. “그런 장르의 공연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같이 하는 배우들이 으쌰으쌰, 문자도 주고 받고. 그것 때문에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 에서 만났던 주인공 조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쉽게 상상하는 영웅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과묵과는 거리가 아주 먼 수다쟁이, 묵직함은 벗어 던진 날쌘돌이. 그래서 캐릭터를 관객보다 먼저 마주했던 배우는, 예상 출제 방향과 엇나간 시험 문제를 받은 수험생처럼 난감함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생각했던 조로와 많이 달랐어요. 많이 웃기자, 하는 것 보다 정도로 가되 포인트를 갖고 가자, 라고 생각을 했죠. 그런 생각들이 정립되어 가는 시간 동안의 스트레스일 수도 있고, 뮤지컬 자체가 주목을 받고 있었고, 모든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부담감이 크더라고요. 물론 상대 배우, 앙상블들의 힘을 받아 가지만, 극 전체를 만들어 가는 타이틀 롤을 가졌을 때 부담감과 책임감은 엄청 큰 것 같아요.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좀 책임감이 심한 편이에요.” 2달 여간 치열하게 조로로 산 김준현은 ‘여유’를 얻었다. 조바심 내지 않는 마음, 자신이 서 있는 곳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시선이 조금 더 그에게 허락된 느낌이다. “무대 위에서 좀 더 즐길 수 있는 사람에 내 자신이 한 발짝 더 다가간 느낌이에요. 사람들의 눈을 의식했다면, 이제 의식하지 않으려는 것이고. 그래서 연습하면서도 편안하게 해요. 연습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싶으면 누굴 따라해서 웃기기도 하고.(웃음) 가 주제는 무겁지만 극 전체는 가벼웠기 때문에 그런 요소가 배우에 한 부분을 차지한 것 같기도 하고, 가벼움이 좀 더 무거움을 강조시켜주지 않을까, 생각도 해요.” 2010년 7월부터 지금까지. 극단 사계를 떠나 한국에서 다시 시작을 이야기 한 약 2년의 시간 동안 김준현은 에 이어 , 그리고 오는 2월 공연을 앞둔 까지 쉬지 않고 무대에 섰다. 다작, 연이은 주역이라는 결과의 가장 큰 원인을 ‘운’이라고 그는 말한다. “일본에서 활동했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운이 좀 더 따를 수 있었겠지만, 운이 좋았다고 봐요.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그런데 처음에는 일본에 있었던 5년 반이 그렇게 어렵고 무거웠던 시간인 줄 몰랐어요. 일본에 있었던 시간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 너무 힘들었죠. 적응하는 데 시간도 걸리고, 저를 곧이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일본 갔다 왔어? 어디 보자, 이런 사람들도 있었고.” 극단 사계에서 5년 간의 배우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한 첫 날, 짐만 집으로 보내고 오디션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오디션은 끝났었다. ‘공사장에서 일 할까, 일자리도 없다는데, 뭘 하지’라는 막막함이 오랜만의 서울 공기에 실려 왔지만, 인연은 언젠가는 닿는 법, 놓쳤던 작품인 줄만 알았던 의 앤더슨 형사 역이 그에게로 왔다. “재욱이 형이 많이 도와줬어요. 이제는 자연스럽게 없어졌지만, 선입견과 싸워 나가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 때마다 재욱이 형이 “준현아,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한번 해 보자” 하면서 응원해 주고. 연습실에서 형은 스승 같은 존재였어요. 형한테 인정받으면 선생님한테 인정 받는 느낌? 그 만큼 의지를 한 거겠죠.” TV에서 우연히 연출가 김효경(현 서울시뮤지컬단장)을 봤다. 신동엽, 안재욱, 최민수 등 다수의 배우들의 스승이기도 했고, 제자들은 입을 모아 선생님 이야기를 했다. 김준현도 그 선생님의 제자가 되고 싶어 4년을 기다렸다. “4수를 하면서 오로지 서울예대 시험만 봤어요. 얼마나 대단한 분이시길래 다들 나와서 선생님, 선생님, 하는 걸까, 그런 마음을 느껴보고 싶었고. 운이 좋게 입학 후에 2년 동안 그 분 수업만 들었어요. 절 많이 아껴주시기도 했고요. (웃음)” 그런 선생님의 조언으로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건너간 일본에서, 그는 극단의 사계 주연배우로 당당하게 섰다. 5년 동안에는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말라는 스승의 일침과 한국인의 오기로 버티고 또 도전했던 시간이었다. “일본에 가고 3개월 되던 땐가, 정말 돌아가고 싶어 미치겠더라고요.(웃음) 집 베란다로 나가면 극단 사계가 보이는데, 그 언저리에서 벗어나고 싶고. (웃음) 군대에 있는 것 보다 더 갑갑한 느낌을 받았어요. 당장 오늘 전화 와서 내일 공연하러 가라고 하면 오사카든, 나고야든 가야 해요.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게 너무 힘이 들었죠. 5년 되던 해에 선생님께서 일본에 오셨는데, “선생님, 저 갈래요” 했더니 “미친 소리 하지 마, 한국이 지금 어떤지 알아요? 돌아오면 쪽박 차요, 너 같은 놈 셌어요.”(웃음) 그런데도 “선생님과의 약속은 지켰습니다”하고 돌아왔어요.” 스물 한 살에 공연을 시작해 스물 네 살에 대학에 입학했다. 그 사이 섬진강 도시가스 공사를 하기도, 부산시립극단에서 경찰2, 여장 나체로 문화회관 대강당을 가로지르기도, 현대 무용을 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벌어주는 돈으로 언제 맛있는 거 먹어보누” 하셨고, 아들은 “아직 10년이 안 됐잖아요”라고 답했다. “서른 됐을 때가 딱 공연을 시작한지 10년째였어요. 사계에서 돈을 어머니께 붙여드렸죠. 속으로 ‘10년 됐지?’ 하면서.(웃음) 제가 좀 미련한 구석이 있어요. 나무도 열 번 찍으면 넘어간다고 하고, 10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면 물이 난다고도 하고, 그 말을 믿었어요. 드라마나 영화는 더 많이 준비를 할 수 있어야, 소견이 더 넓어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능력이 없을 때 뛰어들고 싶진 않아요. 공연은 연습하면서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며 오랜시간 다져갈 수 있잖아요. 저는 좀 그런 사람 같아요.” 극단 사계의 한국인 최초 무파사(라이온 킹), 한국인 유일의 체 게바라(에비타), 유일한 지저스(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굵은 작품들의 주연으로 일본 각지를 누볐던 그는, 파격적인 좋은 조건과 충분히 짐작 가능한 주연 자리를 뒤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움, 그 출발을 원했다. “일본에 왔으니 태극기는 꽂고 가야지, 하는 생각 밖에 없었고.(웃음) 연말에 내년 공연 스케줄을 받아봤는데, 다 이미 한 작품이더라고요. 돈을 못 벌어도 좋으니까 하고 싶은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도 오디션을 계속 봐요. 맞지 않는 옷을 입을 것 같은 작품은 하기 싫어요. 돈 때문에 시작한 게 배우의 길이 아니니까요.” 오는 2월 대구와 3월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에서 모차르트가 아닌 살리에리 역으로 서는 것 역시 ‘자신과 좀 더 잘 맞는 옷’을 입기 위함이다. “주인공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자기 자신을 잘 볼 수 있는 제 3자의 눈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역, 보이기 좋은 역만 찾는 건 배우에게 마이너스죠.” 천재의 그림자에 가려버린 비운의 능력자. 김준현이 빚어낼 인물이다. “겉으로 태연한 척 해도 속으로는 떨고 있다든지, 누구나 겉과 속이 다른,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살리에리도 그렇고요. 자신보다 뛰어난 음악을 만든 사람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지만 속은 타들어 가겠죠. 인정하고 싶진 않아도 이미 자기 마음이 인정하는 사람. 그런 면들이 노래에서 특히 많이 드러나요. 음악 자체가 너무 좋아요.” 그는 “한번도 미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충실한 현재에 집중하면 미래는 온다는 믿음. 10년 이상 빛과 어두움 속에서 배우로서 스스로 흔들리지 않게 하지 않는 지지대이다.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멀리 보는 그의 방법, 진실된 무대를 꿈꾸는 김준현은 좋아하는 말이라며, 자신이 맡았던 역할인 체 게바라가 외친 한 구절을 다시 읊조린다. “현실 주의자가 되자, 그렇지만 불가능한 꿈을 가슴에 간직하자”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 디자인: 김서연(mercury54@interpark.com)
2012.01.20 / 조회 2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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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텔링]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네 남녀의 좌충우돌 러브스토리!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오랫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고전이다. 연출가 오세준은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뮤지컬 코미디의 교과서다. 여기서 몇 가지만 바꾸면 전혀 다른 작품이 만들어진다. 어느 뮤지컬 코미디도 이 이상의 포맷은 나올 수가 없다. 보고 나서 행복해지는 즐거운 작품이다”고 말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들레이드’와 ‘네이슨’ 커플,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스카이’와 ‘사라’ 커플의 이야기는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질까. ▲ 화려한 쇼걸 ‘아들레이드’. ▲ '아들레이드'는 쇼걸이지만 결혼에 목을 매는 가정적인 여자다. 약혼자 ‘네이슨’은 14년째 약혼만 한 채 정작 중요한 결혼식은 피한다. ‘아들레이드’는 이제 그만 만나자고 말한다. 그런 ‘아들레이드’를 붙잡는 ‘네이슨’. ▲ ‘네이슨’의 “누나~ 누나~”하는 애교에 다시 화가 풀리는 ‘아들레이드’. 이번 공연은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최초로 ‘아들레이드’와 ‘네이슨’이 연상연하 커플로 설정됐다. ▲ 천재도박사 ‘스카이’는 ‘네이슨’과 절대 꾀어낼 수 없을 것 같은 여자 ‘사라’를 유혹하는 내기를 한다. ‘사라’는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운 보수적인 선교사다. ‘스카이’는 기도회에 13명의 범죄자를 데리고 가겠다는 꼬임으로 ‘사라’와 함께 열정적인 ‘하바나 재즈클럽’을 찾는다. ▲ 매력적인 ‘스카이’에게 한 여자가 다가와 춤을 청한다. 다른 여자와 춤을 추는 ‘스카이’를 발견한 ‘사라’는 묘한 질투를 느낀다. 그러다 다른 여자와 싸우게 되고……. ▲ ‘하바나’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 ‘사라’는 점점 자신의 내면에서 또 다른 면을 발견한다. ▲ 결혼식 당일. ‘네이슨’은 하수구까지 들어가 도박판을 연다. 게임에서 계속 진 쪽의 보스는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숫자 없는 주사위로 게임을 하자고 한다. 권총이 있다는 것을 안 ‘네이슨’은 질 걸 알면서도 돈을 건다. 계속되는 횡포에 맞서려는 ‘네이슨’의 앞에 ‘스카이’가 나타난다. ▲ ‘스카이’는 보스를 굴복시키고 ‘네이슨’에게 자신이 내기에서 졌다며 돈을 건넨다. 그리고는 ‘사라’와의 약속을 위해 이들에게 내기를 건다. ‘스카이’가 지면 엄청난 돈을 그들에게 주고, ‘스카이’ 본인이 이기면 모두 기도회에 같이 가기로 한다. ▲ 사람들은 돈을 걸고, ‘스카이’는 ‘Luck be a lady'를 부르며 주사위를 굴린다. 이 두 커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뉴스테이지 글_정지혜 기자 사진_박민희 newstage@hanmail.net
2011.08.05 / 조회 7,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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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스타일로 컴백, <아가씨와 건달들>”
“2011년 관객들에게 신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은탄탄한 스토리, 캐릭터 의존도가 높은 작품인데 이번에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잘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뮤지컬의 고전’ 이라고 불리는 무대가 시작됐다. “새롭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았다”를 외치는 2011 이지나 연출은 캐릭터 변화에 무게를 실어 "2011년 관객들에게도 신선한 뮤지컬"이 탄생했음을 강조했다. 연상연하 커플로 설정된 아들레이드와 네이슨, 능동적이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찾아온 사라 등 한층 입체적으로 변한 캐릭터들이 뮤지컬스러운 재미를 더했다. 지난 3일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쇼걸 아들레이드로 변신한 김영주와 핫박스 걸의 화려한 무대와, 연상연하 커플로 변신한 옥주현, 이율의 ‘Sue Me(이제 그만)’, 스카이 이용우와 정선아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눈길을 끌었던 하바나 댄스, 김무열, 진구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하수도 도박판 장면들이 공개됐다. 화끈한 쇼걸, 알고보면 순진해~(김영주)약혼만 14년 째! "늘어난 건 뱃살과 주름 뿐"흘러간 시간~(옥주현, 이율)누나, 내 사랑 누나!결혼해요!“이지나 연출에게 혹독한 교육을 받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힌 옥주현은 “뮤지컬 넘버가 적은 편이지만 쇼걸 아들레이드가 부르는 노래들이 쇼적인 부분이 강한 편” 이라며 “무대 위에 있는 브람스밴드가 주는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밴드가 주는 음악적 힘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통해 가장 큰 캐릭터 변화를 시도한 정선아는 “을 한다고 했을 때 다들 “아들레이드 역할이지? 잘 어울린다”고 말하더라, (이지나) 연출님만 나를 사라로 인정해줬다”며 “능동적이고 신세대적인 새로운 사라를 만나볼 수 있을 것” 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와우, 신세계!조신한 그녀도 반한 하바나, 쿠바(정선아)"전 우유 마실래요! 이건 술 아닌가요?""노노~, 보드카 조금! (이용우)"와우!하수도 도박판! (진구)수트빨 종결자! (김무열)진정한 안구정화만세!14년 동안 약혼남과의 결혼을 기다린 핫박스 최고의 쇼걸, 아들레이드 역에는 김영주, 옥주현이천재 도박사 스카이 역에는 김무열과 이용우가 캐스팅됐다. 베테랑 승부사 네이슨 역에는 이율, 진구가 더블 캐스팅 됐다. 뮤지컬 은 9월 18일까지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8.04 / 조회 14,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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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선남선녀의 달콤한 로맨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미디어콜 현장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 8월 3일 오후 2시 미디콜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1월 오디션을 시작으로 8월 2일 프리뷰를 선보이고 공연 준비를 마쳤다. 이번 행사에는 옥주현, 정선아, 김영주, 진구, 김무열, 이용우, 이율 등이 참여했다. 진구와 이용우는 2011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을 통해 뮤지컬 첫 신고식을 치른다. 이번 미디어콜 행사에는 총 네 장면을 선보였다. 이지나 연출은 지난 공연과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잘 짜인 스토리라 변경하지 않았다. 대신 캐릭터와 가사와 각색에서 변화를 줬다. 가사와 각색에서 현재 유머 사용하면서 뮤지컬다운 웃음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옥주현은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작품과 연출가 때문이다. 고전작을 좋아해서 하고 싶었다. 이지나 연출님이 배우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혹독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눈물 쏙 뺄 각오를 하고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구는 뮤지컬 첫 도전 소감에 대해 “스태프와 배우 이외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 오늘이 처음이다. 감격스럽다. 이 경험을 밑바탕으로 최선을 다해서 공연하겠다”고 전했다. 김무열은 “공연장이 휴가지로 참 좋다. 습도와 온도가 공연하기 좋게 돼 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그는 “극장에 가볍게 오셔서 가볍게 즐기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테이지 글_정지혜 기자 사진_박민희 newstage@hanmail.net
2011.08.04 / 조회 1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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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건달들> 김무열 "시간에 맡기는 미래가 나 역시 궁금하다"
배우라는 사람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가 찾아 하나로 규정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부질없는 일 일지도 모른다. 허나,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 뒤에서 그간 배어든 모습을 접고 뒤돌아 집으로 향하는 한 사람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과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하고 찾지 못한, 쉬이 들키지 않는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또 다른 색을 그려보는 상상은 우리 관객들의 애정 어린 본능과 기대 아니겠는가. 그리하여 분명 여느 해와는 다를, 변화의 스물 아홉 해를 지나 2011년을 달리고 있는 김무열이 궁금해진다. 후 소극장에서 공연하던 초심을 잊지 말자며 김대상, 한지상과 함께 구성한 극단 반상회의 정기 공연 에 들어갔으며, 또 의 멋진 남자 스카이로 변신 예정인 김무열을 만나, 그의 얼굴을 보았다. 이것은 서른 해를 갓 넘긴 어느 날의 김무열에 대한 짧은 기록일 뿐이다. 그래서 그의 내일의 색이 더욱 궁금해졌다. * 나이가 들면서, 더 큰 위기들이 닥칠 것이다. 연극 공연 중이다. (인터뷰는 7월 6일 이뤄졌다) 매번 공연 할 때 마다 다르고 점점 더 재미있다. 공연 기간이 절반 밖에 안 남았는데 많이 아쉽다. 더 길게 할 걸.(웃음) 워크숍 공연이라고 하기엔 공연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컸다. 이번에 뭔가 좀 의미가 애매해 진 것 같긴 하다. 기본적인 틀이 워크숍이고, 그게 우리의 안전 장치이기도 하고.(웃음) 워크숍 아니면 언제 이런 작품을 해 보겠나, 싶어서 선택한 작품과 무대이다. 작품 자체에 도전을 해 본 것이었고, 이 시간을 통해서 충분히 무언가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끼리 공부를 하고자 하는 뜻이 가장 크다. 일제 시대 소록도가 배경이다. 시대성도 짙고, 소위 ‘멋있지 않은’ 모습은 처음이라 등장할 때 놀라기도 했다. 연극은 반상회에서 한 정기 공연 빼고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 공연이 많은 도전이었다. 흔히 말하는 정극 연기, 정극 톤, 시대를 반영하는 말투 등이 과연 있을 것인가, 의구심이 들던 차에 최대한 현대와 가깝게 그 감을 살리고자 노력을 했었는데, 그 부분은 사실 실패했다. 내 선택이 부적절했다기 보다는 준비가 부족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더 연구하고 생각을 해 봤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 원래 반상회 멤버인 한지상이 몹시 참여하고 싶었을 것 같다. 정말 하고 싶어 했다. 리허설 하는 걸 조용히 보고 가기도 하고.(웃음) 공연을 본 다른 배우분들도 하고 싶다, 나도 껴달라고 많이들 그러신다. 근데 막상 닥치면(웃음), 이게 돈도 안 되는 거고, 진짜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하기 힘들다. 곧 개봉할 영화까지, 올 상반기만 해도 작품 활동이 많다. 반상회 스케줄이 가장 무리였다. 와 영화 촬영은 스케줄 분배가 잘 되어서 무리 없이 진행이 되었는데, 그 사이에 반상회가 낀 것이다. 일주일 씩이나 공연 못한다고들 그랬다. 그런데 정말 욕심을 냈다. 작년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안 좋은 일들도 있어서 1년을 쉬게 되었는데, 지금 하지 못하면 올해도 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나이가 들고, 그럴수록 이런 위기들이 더 크게 닥칠 것 같다. 그래서 무리를 좀 했다. * 우리 정서에 가까이, 그게 더 끌린다. 은 언제부터 준비를 했나. 작년부터 이지나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처음에는 좀 반신반의 했다. 왜? 오래 전 작품이기도 하고, 그 사이 워낙 많이 공연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지나 선생님이라면 바뀔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장난으로 “LG아트센터에서 멋있는 더블 정장 입고 멋있게 해야지, 어?” 그런 말씀도 하셨고.(웃음) 어떤 공연장 무대에 서 봤는가가 배우에게 중요한 의미이기도 하겠다. 난 진짜 극장에 대한 욕심은 없다. 어느 극장에서 공연을 해 보고 싶냐고 묻기도 하는데, 정말 그게 무슨 상관인가.(웃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품 스타일이 있는지. 최대한 우리 정서와 맞는 게 좋다. 감동이라는 면에서 뮤지컬이 참 애매한 게, 음악의 힘이 너무 세서 사람들이 쉽게 음악에 넘어간다. 그 보다는 작품 자체가 갖고 있는 드라마의 정서가 우리나라에 맞는 것을 더욱 좋아한다. 그래서 라이선스 작품이라도, 개인적인 취향은, 그걸 우리 정서에 맞게 고치는 걸 좋아한다. 작가가 내놓고 싶었던 주제나 의식은 지켜야 하는 게 맞는 것이지만, 표현적인 부분 등은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이번 은 과거 무대와 어떤 점이 다른가. 네이슨과 아들레이드가 연상연하 커플로 등장한다. 기존 이미지와는 달리, 극이 진행되면서 사라가 조금씩 달라지는, 이미지의 변화도 있다. 문제는 나다.(웃음) 잘 해야 한다. 스카이는 어떤 캐릭터라 생각하는가. 남자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사람이다. 도박을 잘 하니 돈도 많을 테고. 생긴 것도 멀쩡하고, 여자들한테도 인기도 많고. 남자들도 우러러보는 소위 잘 나가는 남자. 자기관이 뚜렷한 사람이나 사랑을 잘 믿지 않는다고 하기도 하고, 그것이 진짜 스카이의 모습인지 혹은 여자를 대할 때만 그런 마음인지, 앞으로 더 알아가야 한다. 아주 잘나가는 스카이가 어떤 사건을 통해 한 여자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조금씩 캐릭터가 변해갈 것이다. 혹시, 나중에 사라와 같이 선교 활동을 할지(웃음). 아, 그건 오버 아닌가.(웃음) * 앞으로도 실패를 해야겠다, 인생의 전성기는 아직이니까. 도 기억에 많이 남을 듯 하다. 창작 초연이기 때문에 애착이 많이 간다. 창작 작업에서 배우가 차지하는 부분도 상당히 크다. 텍스트가 정확히 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습할 때마다 텍스트도, 노래 가사도 바뀐다. 어느 정도였나 하면, 영화 촬영지를 오가는 3, 4시간 동안 차 안에서 나름의 장면 대본을 쓰고, 그 시대에 대해 공부하고 그걸 실시간으로 제작진들과 메일로 주고 받았다. 다른 배우들과 만날 때마다 회의하고 함께 아이디어도 주고 받고. 사실 잘 될 거라는 믿음은 없었다. 창작 작업이 즐거웠고 노래가 너무 좋았지만 머리 속에는 흥행이라는 건 떠나 있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보러 와 주셔서.(웃음) 스토리에 대한 부분 등 논란이 있었지만, 그런 논란과 비평이 있기 때문에 다시 공연할 때 그런 점들을 수긍하고 수정보완 할 지, 아니면 확실히 배제하고 좀 더 다른 형태로 갈 것인지 생각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결과적으로 굉장히 즐겁고 행복한 작업이었다. 30대에 접어들었다. 서른이 되니, 조금 더 남자 배우의 느낌이 나야 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다. 인생의 전성기는 40대, 50대 정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30대는 그걸 준비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한 사람으로서 공부를 좀더, 제발 공부 좀 했으면 좋겠는데, 매번 말로만 그래서.(웃음) 얼마 전 신문을 보니 인간의 평균 신체 전성기는 26세고, 두뇌 전성기는 31세라고 하더라. 어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웃음). 20대에는 감성이 앞서서 되레 이성적 이려고 노력을 했는데,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좀 더 이성적인 인간이 되면서도 어떻게 감성을 유지해야 하나, 생각하게 된다. 이성을 잡고 사는. 세상에 살면서 이러저러한 일들이 너무나 많으니까, 많이 보고 많이 배우게 된다. 공부라 함은? 인생 공부이겠지만, 인문학. 20대 초반에 했어야 하는 것을 지금에서야.(웃음) 아직 학교 졸업도 못했는데, 이제 두뇌 전성기가 되었으니 이 틈을 타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웃음) 내년쯤 복학을 생각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앞으로 김무열의 활동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질 거란 예상은 누구나 할 것이다. 이것 저것 많이 해 보고 싶다. 뮤지컬도, 연극도, 영화와 드라마도 계속 하고 싶다. 계획되지 않았던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게 작품들을 하면서 스스로 발전이 많았다는, 썩 훌륭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이 잘 나왔다거나 내가 잘했다는 것 보다는, 남 보다 조금 더 앞장서고, 잘 하고 싶은 욕심을 채우기 위해 더 공부하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멋모르고 덤비진 않을 거다. 닥쳐온 것들을 아둥바둥 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준비를 한 상태에서 받아들이고 싶다. 계속 실패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과거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일들은 무엇인가? 매 작품이 그러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게 안 되어서 좌절하고, 그 다음 작품에서 과거의 모습과 같은 모습이 나오면, 그건 정말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실패를 겪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야 깊어지기도 할 테니까. 몇 해 전에 만난 김무열의 모습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 예전에는 누구보다 예의 바른 사람이어야 하고, 누구보다 공부를 많이 해 와야 하고, 몸도 절대 망가져서는 안되고, 그런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것에서 탈피했다. 조금 더 유연해 지고 있는 것 같다. 김무열이 등장하는 작품은 어떤 무대가 될까. 그건 예술가로서, 배우로서의 정체성에 관한 것과 귀결되지 않을까. 아직 찾고 있는 중이다. 나는 아직 어리다. 그래서 이것저것 해 보고 있는 중이고, 그러면서 진짜 공부가 많이 되는걸 깨닫고 있다. 스스로도 과도기라고 해야 할까. 어떻게 내가 변할지, 내 미래가 나도 궁금하다. 흐름에 맡기면서도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한다. 몇 년 후에는, 정말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 가족도 일도 넓게 품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 디자인: 정혜린
2011.07.08 / 조회 22,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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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만나요”, <아가씨와 건달들>
오는 8월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이 지난 7일, ‘아주 특별한 더블약혼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항소식을 알렸다. 극중에서 ‘14년째 연애 중’인 네이슨과 아들레이드의 특별한 약혼식 컨셉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는 네이슨 역의 진구와 이율이 부른 프러포즈 노래 ‘그녀를 잡아요’로 시작됐다. 그녀를 잡아요!나랑 결혼해줄래~!선상 약혼식, 축가는 타이타닉~으로!이것은, 축춤!비주얼이란...이런 것“기존 속 사라와는 다르게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사라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정선아가 ‘My Heart Will GO On’을, 스카이 역의 이용우가 극 중 한 장면인 ‘The Crapshooters Dance’를 선보이며 제작발표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사랑을 기다리는 아가씨, 베테랑 3인방! 김영주 “8월에 어울리는 뮤지컬” “뮤지컬 배우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작품이 바로 이다, 그리고 아들레이드는 여배우들이 꼭 하고 싶어하는 역할이다. 고전이지만 새롭게, 그리고 배우 층이 젊어졌다는 것이 2011 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남녀노소가 모두 즐겁게, 행복해질 수 있는 뮤지컬이다. 8월에 어울리는 작품인 것 같다.” 옥주현 “누나~, 베이비의 차이를 느껴보세요!” “(다른 배우들에 비해) 후반에 캐스팅 됐는데, 좋은 배우들이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에 함께하고 싶었다. 귀엽고, 무식하지는 않지만 백치미를 가진 매력적인 여자인 아들레이드가 전작 와는 상반된 캐릭터라는 점도 끌렸다. 다양한 연기의 맛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두 명의 아들레이드가 있는데, 다른 컨셉을 가지고 간다. 네이슨이 노래를 불러줄 때(김)영주 언니에게는 “누나~”라는 가사로, 저한테는 “베이비~”라는 가사로 불러준다. (관객들이) 보는 맛도 다르실 것 같다.” 정선아 “완전 청순! 완전 상큼!” “기존 에서 만났던 사라와는 상반된 사라의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 능동적이고, 열정적으로 사랑을 바라보는 사라를 그릴 예정이다. (옥)주현언니와는 장기공연인 를 통해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함께 나누고,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는데 연달아 같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와 비교해서 주현언니는 귀엽고, 섹시해졌고 나는 청순하고 상큼해졌다.(웃음)” 인생의 한 방을 기다리는 건달 3인방! 이용우 “여자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그런 남자” “남자들은 하고 싶어하고, 여자들은 만나고 싶어하는 스카이 역할이 많이 탐났다. 배우들이 젊어진 만큼 텍스트도 젊어졌다. 특히 안무가 많이 강화됐다. (공연을) 보는 내내 몸이 들썩거리실 것이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같이 신나게 즐기고 싶다.” 진구 “뮤지컬, 몸을 던져서” “뮤지컬에 대한 매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아직은 아니다, 언젠가는 도전하겠다’는 생각으로 겁을 먹고 있었다. 연출님, 작품의 능력을 100%믿고 맨몸을 던졌다. 첫 뮤지컬을 좋은 작품, 좋은 배역, 좋은 극장에서 하게 된 만큼 기대에 부응하겠다.” 이율 “누나, 누나!” “시대 흐름에 맞춰서 연상, 연하 커플 등 재미있게 각색한 부분들이 많다. (김영주를 보며) 누나와 호흡을 맞추려고 항상 눈을 보고 연습 중이다.(웃음)” 누나의 꿈제법 잘 어울려요~상큼한 표정 보여주세요!이런 건달이라면...괜찮아!11월에 결혼해요!리얼 커플들의 키스로 마무리!192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배팅 한 판에 올인하는 건달들, 그리고 선교사와 쇼걸이라는 상반된 아가씨의 인생과 사랑을 담아낸 은 오는 8월 2일부터 9월 18일까지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7.08 / 조회 1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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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대장금 시즌 3'을 통해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돌아온 배우 다나
“장금이와 하나가 됐을 때 비로소 기쁨의 눈물이 흘렀죠”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지난 26일 경희궁 숭정전에서 열심히 연습중인 뮤지컬 ‘대장금’의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단 한사람, 바로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멤버 다나다. 그녀가 이곳엔 무슨 일로 왔을까. 데뷔한지 9년, 소녀에서 여인으로 돌아온 가수 다나는 뮤지컬 ‘대장금’에서 자신의 업을 풀어내며 역경을 극복하는 장금이 역을 통해 배우로 변신했다. 이제는 마냥 귀여운 이미지 보다는 성숙한 이미지로 관객에게 다가서고 싶다는 그녀를 만났다. 활발하던 가수 활동을 잠시 접고 휴식기간에 들어갔던 가수 다나. 많은 팬들은 그녀의 근황을 가장 궁금해 했다. 그녀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정말 푹 쉬었어요. 데뷔하고부터 지금까지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여유를 가져본 적이 없었죠. 이번에 기회가 돼서 여행도 다니고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처음 도전하는 뮤지컬, 그것도 사극 뮤지컬이다. 데뷔 초부터 브라운관을 통해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다나는 뮤지컬 ‘대장금’이 스스로에게도 기대가 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현대 배경의 작품을 공연했다면 지금보다는 덜 힘들게 연습했을 거 같아요. 굳이 어렵고 무게 있는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제가 갖고 있었던 귀여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였어요. 제가 연기를 하든, 노래를 하든 늘 귀엽게만 봐 주시기 때문에 귀여운 이미지는 언젠가 제가 한번은 뛰어넘어야할 벽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깊이 있고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겠다 싶었어요”라며 뮤지컬 ‘대장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시트콤 출연 이외에 줄곧 가수 활동했던 그녀가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그녀는 뮤지컬 ‘대장금’에 합류해 연습을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극복하고 극중 장금이와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 힘든 시련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뮤지컬 ‘대장금’은 대사보다는 노래가 굉장히 많아요. 노래로 기승전결이 다 보이니까요. 근데 제 목소리는 다른 배우 분들에 비해 많이 어리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많이 힘들었어요. 극중 장금이가 괴로워하는 장면, 의녀로써 왕을 살려내고 한 꺼풀 더 성숙해진 장면에서 깊이 있는 소리를 내야하는데 저는 깊이 있는 소리를 내기보다는 매력 있고 개성 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죠. 무대에서 늘 그렇게 불러왔으니까요. 근데 뮤지컬은 개성을 최대한 자제하고 기본적인 소리를 내야하기 때문에 많이 혼나기도 했어요. 그러다보니 점점 흥미를 잃어 가고 지금이라도 포기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루에 수십 번씩 되풀이 했었죠.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모든 걸 다 받아들이게 되고 극복하게 됐어요.” 이제는 모든 것이 즐겁다는 그녀에게 뮤지컬 ‘대장금’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이 무엇인지 물었다. “‘님이여’라는 노래가 있어요. 장금이가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노래에요. 그 때 수 만 가지의 감정이 교차하는 것을 대사로 표현했다면 더욱 어려웠을 거예요. 근데 다행히도 노래 한곡에 다 담아 낼 수 있어서 조금은 편안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상대 배우와 그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호흡이 잘 맞고 자꾸만 눈물이 나더라고요.” 뮤지컬 ‘대장금’을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그녀는 “노래와 연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고 가수 활동 역시 연기와 병행할 생각이에요. 또 제가 준비한 만큼, 연습한 만큼 무대에서 다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고 뮤지컬 ‘대장금’을 보러 오신 분들이 보시고 나서 즐겁고 따뜻한 마음, 제가 전하고자 했던 감동을 모두 다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그녀는 뮤지컬 ‘대장금’에서 만큼은 가수 다나가 아닌 배우 다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그 역경을 이겨낸 배우 다나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03 / 조회 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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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모놀로그> 세 여자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거기’ 이야기
말할 수 없었던 것을 말하는 용기, 그 용기가 활개 치는 연극 가 다시 대학로 무대에 선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등 세 명의 ‘아줌마’ 여배우들이 꾸몄던 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서울 공연에 이어 대전, 의정부, 대구 공연을 마치고 7월 말부터 다시 서울 관객과 마주하는 것. 사회운동가이자 작가인 이브 앤슬러가 쓰고 연기했던 이 작품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며 왜곡되고 상처받았던 여성의 성기, 그에 얽힌 삶에 관한 이야기로, 실제로 200여 명의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백형식으로 구성하였다. 1996년 오브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충격적이며 폭발적인 반응이 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2001년 국내 초연 때도 남성관객들이 냉담하고 때론 과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대표 여배우로 불리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가 꾸미는 무대에서는 친근한 이웃집 언니의 상담소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지난 30일 한 사람이 작품을 끌어가는 독백(모놀로그) 형식이 아닌 세 사람의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트라이어로그 버전의 무대를 선보인 자리에서, 이들은 다양한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지배하는 성과 성기에 대한 고백과 함께 스스로의 경험담도 함께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01년 국내 초연 멤버였던 이경미는 “당시 관객들의 대부분은 페미니스트들이었는데 지금은 작품을 진정 원하는, 거부감이 없는 폭넓은 관객들이 많아서 반갑다”며 소감을 말하자, “적극적인 남성관객들이 많아 우리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경우도 있다”며 전수경이 맞장구를 쳤다. 국내 초연부터 연출을 줄곧 맡아 왔으며, 원작의 모놀로그 형식을 세 배우의 트라이어로그 버전으로 새롭게 꾸민 이지나 연출은 “출연 배우에 맞게 앞으로도 작품의 형식을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진실을 이기는 힘은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한다. 세 여자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이야기, 연극 는 7월 30일부터 대학로 SM스타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프레스콜 현장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무대. 사회자로 나선 전수경.두 사람은 초대 손님이자 수 많은 여자들의 대변인이기도 하다.의 이지나 연출."그림 예쁘죠? 이거 뭔지 아세요?""나쁘고 아프고...지옥이라구!""너무나 놀라 소리를 질렀죠, 누구 없어요!""깜짝 놀랐어요. 그를 통해 저를 다시 보게 되었죠""더 자유롭게, 더 솔직하게, 모두 우리들 이야기잖아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7.31 / 조회 15,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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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둑> 내 아이에게 바치는 공연
연출가 조광화는 자신의 딸이 “아빠는 왜 맨날 무서운 작품만 만드냐”며 그간 자신이 만든 공연을 보기 꺼려했다고 한다. 딸의 이 발언은 ‘아빠한테서 냄새 나’하며 멀리하는 자식 때문에 기꺼이 담배를 끊는 결단 만큼이나 위대한 것을 실현시켰다. 뮤지컬 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극 중 엄마와 작곡가 역할을 맡은 최정원, 남경주도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연”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쯤 되면 관객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착한’ 공연으로 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자 단점이다. 뮤지컬 은 록커 아빠를 사고로 잃은 충격으로 듣거나 말하지 않는 아침이에게 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애쓰는 마을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내용의 흐름이 익숙한 반면, 소리를 괴물도둑이 훔쳐갔다는 설정, 다시 그 소리를 찾아온다는 발상이 기발하고 싱그럽다. 떠나간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 그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씩씩한 엄마, 남몰래 사랑을 품고 있는 외할머니는 푸근하고 애처롭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감동적인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칭 천재작곡가와 쉼 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바보 치린은 어른의 몸이지만 동심과 통하여 아침이에게 다가가는 충실한 다리 역할이 되어 준다. 개성있고 빠짐 없는 등장인물의 구성과 아기자기하지만 충분히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에 비해 맥 빠지는 느슨한 전개가 아쉽다.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라지만 반복되는 ‘아침이의 실종’과 중반 이후까지 변함 없는 스토리는 아이들 손을 잡고 온 부모들을 조금 지루하게 만들 것 같다. 노래는 공연 내내 뮤지컬의 매력을 담뿍 뽐내고 있다. “아침, 아침, 아침아~, 노래, 노래, 노래 해~”와 같이 반복적이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심플한 선율에서부터 “아침아! 어디 있니!”처럼 웅장하고 거대하게 분위기를 몰아가는 곡까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와 멜로디는 공연 후에도 입가에 흥얼거림으로 남는다. 주인공 아침 역을 맡은 박도연은 나즈막한 흥얼거림에도 맑고 투명함을 담는다. 최후에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것도 아침이의 떨리는 음성이고 절규다. 남경주, 최정원 등 정상급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에 더하여 박도연, 라준 등 반짝이는 새 얼굴이 더욱 반갑다. 뮤지컬 , 을 통해 실력파 아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박도연과 뮤지컬 의 멀티맨, 등에 출연했던 멀더듬이 바보 치린 역의 라준이 돋보인다. 작품의 색이 분명하다는 것은 공연을 비롯한 관객 둘 다에게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1시간50분간 이어지는 ‘착한 마법’에 빠져들 충분한 마음이 있는 부모라면, 뮤지컬 은 아이들에게 제법 멋진 엄마 아빠가 될 수 있고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는 한가지의 방법이 될 것이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4.14 / 조회 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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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소리도둑], 노래로 행복을 이야기 하다
4년 만에 뭉친 최정원과 남경주의 앙상블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뮤지컬[소리도둑]의 기자간담회가 13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뮤지컬 [소리도둑]은 유명가수 아빠를 잃은 충격으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된 소녀 ‘아침’이가 노래를 통해 비로소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1998년 개봉한 호주 영화 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번 간담회 자리에서 출연 배우들은 남경주의 진행으로 대표적인 뮤지컬 넘버와 함께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아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으며, 아역배우 오디션 동영상도 공개 했다.무엇보다 큰 관심을 모은 주인공 ‘아침'역은 지난해 가을 오디션과 5일간의 워크숍을 통해 선발했으며 뮤지컬 [애니], [라이온 킹]에서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인 박도연, 7공주의 멤버로 활동 중인 심재영, 그리고 이번이 첫 무대가 되는 박세현이 최종 주인공으로 낙점되었다.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은 조광화는 그간 [미친 키스], [천사의 발톱], [남자충동] 등의 공연을 통해 선 굵은 강인함을 선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를 담았다. "공연 준비할 때 딸이 종종 연습실에 놀러오는데, 그때마다 ‘보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거나 아예 안 보여 줄 때가 많았다"며 "아빠 작품 무섭다는 딸이 행복해 하는 작품을 하나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의 주인공인 ‘아침’은 그의 실제 딸 이름이기도 하다 작년 초, 작품의 초고가 나왔으며 여름에 음악이 완성, 가을에 배우 리딩을 시작하는 등 기존의 창작 공연과는 달리 오랜 시간 전부터 준비를 마친 이 작품은, 뮤지컬 [달고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서 음악을 담당한 음악감동 구소영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구소영 음악감독은 “영화 ‘에이미’를 보고 난 후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었고, 모두가 이 어린아이와 소통하기 위해선 노래를 해야만 한다는 설정이 정말 뮤지컬스러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몇 년 동안 공감해 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조광화 연출님이 관련 자료를 보시고는 ‘진짜 많이 울었다’며 한번 해 보자고 하셨다"고 공연 제작 배경을 털어놓았다.뮤지컬[소리도둑]의 음악 작곡은 뮤지컬[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곡가 김혜성이 맡았으며 뮤지컬 넘버들은 피아노, 신디사이저, 기타, 베이스, 바이올린, 첼로, 플룻 등으로 이뤄진 9인조 라이브 밴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실패만 하던 뮤지컬 작곡가 유준 역의 남경주는 "곧 태어날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다"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침이 엄마 역의 최정원도 "내 딸과 아침이가 비슷한 나이라 더욱 많이 울었다"며 "좋은 공연을 딸에게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고, 10여 년 만에 서는 창작극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침이의 아빠이자 공연 도중 감전사로 죽은 록커 현섭 역에는 그룹 노바소닉 4집의 보컬로 활동한 가수 이현섭이, 조금 모자라지만 순수한 청년 치린 역에는 [알타보이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 출연한 라준이 열연을 펼친다. 3년간의 사전제작을 거친 뮤지컬[소리도둑]은 오는 4월 5일부터 5월 25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리보는 뮤지컬[소리도둑] 아빠를 그리워 하는 아침이 아침이를 안아주는 엄마 괴팍한 최원장과 순수청년 치린 [소리도둑]의 식구들 조연출과 조 연출의 차이! 공연 시작 전부터 이미 죽어 있는 배역, 아침이의 아버지 ‘현섭’ 역할을 맡은 이현섭. “조연출 선생님께서…(웃음) 아! 조연출 선생님 맞잖아요! 조광화 연출 선생님이요!”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3.14 / 조회 13,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