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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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발레 갈라> 도전과 무르익음, 환호로 빛났던 무대
▲ '과거'_ 김지영, 타마시 나지객석에서는 주저 없이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막이 오르기 전부터 기대감에 가득 찬 까닭도 있었지만,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는 무대였기에 망설일 여지는 없었다. 최고의 무용수들에게만 허용되는 칭호 ‘에투알’(프랑스어로 ‘별’이라는 뜻)을 전면에 내세웠던 의 자신감은 무대로서 확인되었다. 김지영, 서희, 강화혜 등 한국인으로 세계 정상의 무대를 누비는 솔리스트들 뿐만 아니라 타마시 나지(네덜란드 국립발레단), 호세 마누엘 카레뇨(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라파엘 쿠메 마르케(드레스덴 점퍼오퍼 발레단) 등 해외 유수 발레단의 주역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임은 분명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이나 ‘지젤’, ‘백조의 호수’ 2막의 그랑 파드되(2인무) 등 갈라 무대에서 사랑 받는 레퍼토리는 감정의 고저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짐과 동시에 무용수들의 고난위도 테크닉을 한번에 맛볼 수 있어 고른 관객층의 마음을 두드렸다. 더욱이 1막과 2막 마지막 무대에 각각 ‘해적’ 3인무와 ‘돈키호테’를 올려 흥겨운 갈라 무대의 분위기에 방점을 찍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특히 ‘해적’에서 올해 42세의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치는 강한 도약과 정확한 턴을 선사했던 호세 마누엘 카레뇨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32회전을 매끄럽게 선사한 서희의 모습은 감탄을 낳기에 충분했다. ▲ '지젤'_ 안나 오사첸코, 이반 질 오르테가 특히 는 여타의 발레 갈라 무대에서 선택하지 않은 두 가지 신선한 시도가 돋보인다. 기존 클래식 무대에 더하여 젊은 발레리노 겸 안무가 데이비드 더슨의 ‘회색지대’(2002년), ‘일광의 성질’(2007년)을 비롯해 ‘과거’, ‘연통관’ 등 현대 작품의 초연 무대를 마련한 것이 그 하나로, 현대인의 소외, 갈등, 관계 등을 모던한 움직임으로 풀어내 ‘발레는 곧 고전’이라는 선입관을 풀어주고자 했다. 한 무대에 클래식 연주자와 무용수들이 함께 한 것도 이색적이다. 이미 검증된 실력으로 많은 팬이 따르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의 합류는 무대 위 뿐 아니라 객석에도 음악과 무용의 팬들이 고루 자리하게 하는 하모니 효과를 낳았다. 생의 끝에서 몸부림치는 안타까운 백조의 날갯짓(빈사의 백조)을 표현한 김지영의 뛰어난 표현력과, 죽음에 가까이 하는 의식의 흐름을 따랐던(잡초가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 서희와 호세의 움직임에 김선욱은 더욱 강한 잔향을 실은 피아노 선율을 더했다. 조명도, 배우들의 움직임도 멈춘 어둔 공간에 낮게 울리는 하나의 음은, 발레 무대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경험일 터다. ‘지젤’에 사용되었던 녹음 음악에 심한 잡음이 섞여 있어 귀와 눈을 모두 거슬리게 한 오점은 있었지만, 의 첫 무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1976년에 시작해 3년마다 열리는 일본의 ‘월드 발레 페스티벌’처럼 전 세계 발레 스타들이 오고 싶어 하는 수준과 수 많은 일본 관객들이 무용수들의 브로마이드 사진을 사며 환호해 마지 않는 대중성을 겸비한 알찬 무대로 나아갈 지 기대해 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1.14 / 조회 1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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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발레 갈라> 색색의 별들, 이곳에서 빛난다
‘별’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에투알. 최고의 발레 무용수들에게 붙여지는 이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색다른 무대의 막이 오른다. 국내외 손꼽히는 발레 무용수들과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이 함께 하는 가 본 공연에 앞서 지난 11일 리허설 현장을 공개했다. 첫 번째로 무대에 나선 이는 일본 K 발레단에서 함께 활동 중인 강화혜와 오소자와 유스케 커플. ‘백조의 호수’ 중 2막 백조 파드되를 연출한 이들은 본 공연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도 선사할 예정이다. 부드러운 움직임이 더욱 돋보인 커플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 이반 질 오르테가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사첸코의 ‘지젤’이었다. 극적인 스토리와 환상적인 분위기로 대중들의 더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지젤 뿐 아니라, 장유진이 연주하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에 호흡을 맞출 국내 초연 컨템포퍼리 발레 ‘연통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과거 김지영이 수석으로 활동했던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타마시 나지는 이번 무대에서도 김지영과 함께 호흡을 맞춰 ‘돈키호테’의 3막 파드되와 국내 초연하는 ‘과거’를 선보인다. 김지영의 솔로 무대 ‘빈사의 백조’에 이어 김선욱의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과거’에도 함께 할 예정. 이 밖에 아메리카발레씨어터의 서희와 호세 카레뇨, 드레스덴 제퍼오퍼 발레단의 라파엘 쿠메 마르케, 다케시마 유미코 등이 꾸미는 이색 발레 갈라 무대 는 오는 12, 13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리허설 현장 일본 K 발레단의 강화혜 & 오소자와 유스케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이반 질 오르테가 &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사첸코국립발레단의 수석으로 활동 중인 김지영과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타마시 나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1.12 / 조회 1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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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발레 갈라> 발레리나 김지영&피아니스트 김선욱
해가 부쩍 짧아져 어둠이 미리 내려와 있던 11월의 어느 늦은 저녁, 쌀쌀한 초 겨울의 바람을 피해 어서 연습실 안으로 들어가려는 기자의 발걸음을 잡는 따뜻한 인사가 울린다. 언제나 그녀가 그랬듯, “안녕하세요”라며 낯선 이에게 먼저 웃는 사람은 발레리나 김지영이었다. 취재가 만남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요기 할 빵이 든 비닐 봉투를 들고 서 있는 김지영과 그 뒤에 순하게 웃으며 커피를 홀짝이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이다. 마치 출근길에 이웃을 만난 것처럼, 오래진 않았지만 문득 반가운 친구를 만나 “잘 지냈어?”를 건네는 것처럼 일상의 하루와 같이 발걸음을 옮기는 두 사람. 그러나 결코 일상처럼 특별하지 않을 무대를 향해 가는 이들을 따라가 본다. 발레와 클래식, 빛나는 별들의 모임 국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계, 클래식계 별들이 모였다. 한 사람의 솔로 공연으로도 관객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이들이 한 무대에 같이 선단다. 발레리노 김용걸, 발레리나 김지영, 서희, 강화혜의 무용과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의 연주가 함께하는 발레 갈라 무대에서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낯선 발레 갈라와 무대 위에서 연주자의 라이브 음악이 함께 한다는 시도가 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외국에서는 많은 안무가들이 이런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요.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죠. 피아노 뿐만이 아니라 첼로 솔로와 발레 무용수가 같이 하기도 하고요.”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졸업한 후 18살의 나이로 최연소 국립발레단에 입단했지만 2002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으로 향해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던 김지영이 다시 2009년 국립발레단으로 재입단 했을 때 그녀를 더 가까이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많은 발레 팬들은 설레었다. 1998년 USA 국제발레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동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파리국제무용콩쿠르 듀엣1등(파트너 김용걸), 2001년 러시아 카잔 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은상 및 베스트 예술상 수상 등 세계 무대에서 한껏 빛을 발하고 있는 그녀가 해외에서 큰 매력으로 경험했던 갈라 무대를 이제 국내 무대에 선사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오케스트라는 무대 밑에 있으니 조금 떨어진 느낌이 들 수 있거든요. 무대 위에서 연주자와 같이 호흡하니까 더욱 주목할 수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연주자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더 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겠지만, 반대로 잘 맞는다면, 그 순간에만 나올 수 있는 뭔가가 나올 수 있는 게 바로 이런 무대의 매력이에요.” 언제나 첫 경험은 두려운 법 그러고선 김지영은 흔쾌히 “이번 무대 정말 잘 될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 한다. 오늘이 같이 하는 첫 연습이나 무언가 ‘통하는 호흡’을 이미 느낀 모양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에게서 말이다. “처음에는 막 두렵기도 했던 게, 피아니스트는 실내악도 할 수 있고, 성악 반주도 할 수 있고, 조금 다르게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긴 하지만 발레는 또 다른 분야이잖아요. 같은 예술이긴 하지만, 항상 첫 경험은 두렵죠.” 2006년, 열 여덟의 나이로 동양인 최초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지난 해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키신, 첼리스트 요요마 등이 소속된 클래식 기획사 아스코나스 홀트와 계약 이후 영국을 주거지로 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피아니스트로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그는 낯선 무대를 두고 두려움과 설레임을 모두 맛보고 있는 중이란다. “근데 참 좋은 게, 이런 기회를 통해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을 정말 좋은 무용수와 함께 하게 됐다는 거에요. 그런 행복감 때문에 이번 무대도 하게 된 거죠. 무언가를 해 봤다는 건 앞으로도 제게 큰 자산이 되니까요.” 말 못 놓게 하는 동생, 침 흘리게 하는 누나 김지영과 김선욱의 만남은 지난해로 거슬러 간다. 예술의전당에서 연주를 하던 김선욱을 본 그녀의 첫 인상은 “파워풀”이었단다. “음악에 문외한이지만 음악회 가는 건 좋아해요. 무용하는 사람은 음악을 잘 알고 익히고 또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선욱씨를 본 당시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굉장히 파워풀한 느낌을 크게 받았어요.” 잠시 “언제지?”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김선욱이 문득 큰 웃음을 짓는다. “맞다, 머리 짧았을 때죠?”하고 시간을 가늠한 그에게 김지영이 “그 때 참 멋있었어요”하며 농반진담의 재치를 던진다. “나이는 저보다 한참 어린데(웃음). 예술가로서는 정말 제가 말을 못 놔요. 몇 번 만났고 하니 말을 놓을 수 있을 법 한데, 그렇게 못할 정도로 존경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예술가죠. 만나면서 늘 많은 걸 배워요. 나중에도 좋은 작업 또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김선욱이 발레를 만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 호두까기 인형 보러 간 적이 있었지만 작정하고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그런 그의 첫 무대는 마침 김지영이 올 초 주역으로 섰던 였다. “진짜 시쳇말로 침 흘리면서 봤어요. 정말, 와, 어우…. 경외심 드는 거 있죠. 뭔가로 머리를 꽝 얻어맞은 듯한. 처음부터 너무 좋은 작품을 봐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아, 왜 내가 이제까지 이런 걸 모르고 있었지?’ 그랬어요, 정말.” 아름다운 백조의 날갯짓 늦은 저녁 시간에 이들이 모인 것은 내년 무대에 함께 설 작품의 첫 연습을 위해서다. 김선욱은 발레리노 김용걸, 발레리나 서희와도 함께 하지만 오늘은 김지영과 같이 만들어 갈 ‘빈사의 백조’를 연주한다. 미하일 포킨이 러시아의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를 위해 안무한 이 작품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에 맞춰 선보이는 단막 솔로 발레로 제목처럼 죽음에 임박한 한 마리 백조의 처연한 날갯짓이 더한 아름다움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음악을 모르고 무용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정말 좋은 연기와 좋은 음악은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이론이 있어서 조각조각 평가를 내는 게 아니라, 정말 내 마음이 동하고, 그걸 보면서 몸이 동하고 귀가 동하면 그건 정말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작품이 되게 특별했던 것 같아요.” 유난히 ‘빈사의 백조’가 특별히 다가왔다는 김선욱의 연주에 김지영이 손을 뻗는다. 발을 모으고 허리를 굽힌다. 하나의 몸짓이 결코 하나의 몸짓으로 끝나지 않는 순간이다. 속삭이듯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음악과 몸짓으로 주고 받던 두 사람이 다시 한 자리에 앉아 마음을 합해 “우리들이 주고 받는 무언가를 분명히 관객들도 다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둘의 연습을 보던 한 발레 전공 여고생은 “두 명인데 다른 발레 보는 것 보다 더 풍부한 느낌이었다”며 두 거장 앞에서 수줍은 고백을 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1.17 / 조회 2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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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선욱, 발레리노 김용걸이 한 무대에!
이색적인 별들의 잔치이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에서 빛나는 최정상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와 발레의 수퍼스타 무용수들이 한 자리에 선다. 내년 1월 무대에서다. 클래식 전문 공연기획사 빈체로가 기획한 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무용수들이 선사하는 최상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출발, 앞으로 3년간 지속적인 무대를 꾀하고 있다. 그 첫 회인 내년에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활동하다 올해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있는 발레리노 김용걸을 비롯,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활동, 현재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김지영,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한국인 최초 주역으로 서기도 한 발레리나 서희, 일본 K발레단 강화혜 등이 나선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이 직접 무용수들과 함께 같은 무대에 올라 음악을 연주해, 라이브 음악과 함께하는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 “김선욱과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이 프로젝트에 거절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는 김용걸은, “발레와 무용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장르 우위 구별 없이 그대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으로 활동하던 시절, 파리 튈를리 정원을 산책하면서 보았던 사람들의 움직임과 여러 상황들을 좋아하는 음악에 더해 안무를 완성했다는 자신의 신작 ‘산책’과 또 한 편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하일 포킨 안무의 ‘빈사의 백조’를 비롯한 솔로와 2인무를 준비 중인 김지영은 “발레 연습은 기본적으로 피아니스트와 함께 해 음악가와 무용수가 잘 맞을 경우 라이브의 무대가 훨씬 더 빛을 발한다”고 하며 “유럽에서는 많지만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지 못했던, 무대 위에서 피아노와 함께 춤 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투알’이 프랑스어로 ‘별’을 뜻하는 것처럼, 클래식과 무용계의 별들이 모인 는 내년 1월 12일, 13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빈체로 제공
2009.11.09 / 조회 2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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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레의 자존심,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내한공연
영국 로열 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단과 더불어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merican Ballet Theatre)가 12년 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7월 31일 오프닝 갈라 무대와 8월 1일부터 3일까지 희극 발레의 대표작 를 선보이는 ABT가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케빈 멕킨지 ABT 예술감독과 호세 마뉴엘 카레뇨, 헤르만 코르네호, 미셸 파일즈, 질리안 머피 등 주역 무용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케빈 멕킨지 예술감독은 “발레의 진수를 보여줌과 동시에 문화 전도사로서 뛰어난 무용수들과 함께 온 것이 매우 기쁘다”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또한 ABT만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미국적인 특색이 ABT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면서 “다국적에서 각기 다른 교육을 받아온 무용수들이 함께 하고 있으며, 또한 클래식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는 모습 역시 ABT만의 특징이다”라고 대답했다. 케빈 맥킨지 ABT예술감독과 ABT에서 활약중인 한국 무용수 서희스타 무용수들의 활약으로도 유명한 ABT 발레단은 31일 오프닝 갈라 무대에서 한국 초연작 2작품(Double Bill)을 선보인다.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데니 엘프먼과 에미상, 토니상을 수상한 안무가 트와일라 타프의 신작 [Rabbit and Rouge]와 클래식 발레의 화려함과 현란한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는 해럴드 랜더의 를 통해 스타 무용수들의 무대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8월 1일부터 3일까지 4회 공연 예정인 는 원작의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산초는 조연에 머물고, 발랄한 아가씨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리오의 우여곡절 사랑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매번 다른 캐스팅으로 펼쳐져 무용수들의 개성에 따른 색다른 재미를 예고하고 있는 무대에서 앙헬 코레야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첫날 바질리오로 호세 마뉴엘 카레뇨가 무대를 채운다. ABT발레단에서 한국 무용수로 활동하며 많은 국내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서희는 “시즌 시작 전 플로랜스에서의 갈라와 계속되는 투어로 몸이 많이 약해졌고, 연습 기간에 허리를 다쳐 테라피 수준의 발레 만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고국무대에서의 아쉬움을 남겼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7.30 / 조회 3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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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발레씨어터 내한공연
아메리칸발레씨어터(American Ballet Theatre, ABT)의 내한 공연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발레팬들의 설레임도 커지고 있다. 영국 로열 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단와 더불어 세계 정상으로 꼽히는 이 발레단은 오프닝 갈라쇼에 이어 가장 화려하고 볼거리 많다는 발레 ‘돈키호테’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무대는 앙헬 코레야, 팔로마 헤레라, 호세 카레뇨, 시오마라 레이즈 등 ABT 소속의 기라성 같은 스타 발레 군단의 실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놓치면 아까운 기회이기도 하다. 이 무용단이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던 원동력이자 특징 중 하나로는 개방성과 다양성을 꼽을 수 있다. ABT는 1939년 창립 이후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안무가에게 문호를 개방해 왔고 창작의 자유를 장려했다. 그 결과로 영화 ‘백야’로 유명한 미하일 바리쉬니코프에서부터 덴마크의 에릭 부룬, 영국의 알리샤 마르코바, 미국의 젤시 커클랜드까지 세계 최고의 무용수들이 기량을 펼치며 명성을 높였고, 2006년에는 국회에 의해 미국 국립발레단으로 선정됐다. 그 사이 이 발레단은 42개국 131개 도시, 미국 55개주에서 그들의 역동적이고 우아한 무대로 환호성을 받았고, 2001년에는 중국과 홍콩에서 투어 무대를 갖기도 했다. ABT는 국내 내한공연 하루의 오프닝 갈라와 나흘의 각각 색다른 돈키호테를 준비했다. 돈키호테는 발레 팬들이라면 그 화려한 무대에 대한 기대로 가슴 설레일 레파토리다. 세르반테스 원작을 기반으로 아름답고 발랄한 아가씨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낙천적인 이발사 바질리오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코믹하고 풀어놓는다. 게다가 플라멩코를 가미한 이국적인 매력과 고전발레가 추구했던 고난이도 테크닉과 기교가 결합돼 화려한 발레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이번 내한 무대는 미하일 바리쉬니코프 버전 이후의 ABT 예술 감독 캐빈 맥킨지와 수잔제프가 연출한, 국내 초연 돈키호테 프로덕션이다. 스피디한 전개와 브로드웨이의 화려함이 배합, 1995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서 팔로마 헤레라와 보카 주연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ABT 역사상 최고의 돈키호테로 평가 받고 있다. 네 번의 돈키호테가 각각 다른 스타 무용수들로 이뤄져 있으니 골라보는 맛이 크다. 돈키호테에 앞서 선보이는 오프닝 갈라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보여줄 헤럴드 랜더의 ‘에튜드’와 트와일라 타프의 올해 신작 ‘래빗 앤 로그’가 묶였다. 이번 갈라쇼에는 질리안 머피, 데이빗 홀버그, 에단 스티펠, 호세 마뉴엘 카레뇨 등 ABT의 스타들이 총출동했다는 것만으로 흥분되지 않겠는가. 이번 우리 나라를 찾는 무용수들은 ABT가 자랑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앙헬 코레야, 호세 카레뇨, 팔로마 헤레라, 질리안 머피, 에단 스티펠 등 세계 발레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무용수들. 돈키호테 4회의 공연은 매회 다른 캐스팅으로 마련돼 골라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호세 마뉴엘 카레뇨는 1987년 뉴욕 콩쿠르 금메달, 1990년 미국 잭슨 콩쿠르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영국 국립 발레단(English National Ballet), 영국 로열 발레단을 거쳐 1995년 ABT에 수석무용 수로 합류했다. '돈키호테' 'Who cares'에서 팔로마 헤레라와 파트너를 이룰 때면 춤에 세련된 느낌을 불어 넣는 귀족의 풍모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파트너 수잔 제피를 리프팅 할 때의 견고함은 지금도 여러 발레 코치들이 인용하는 교본과 같은 파트너십이다. 기품과 난도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피루엣을 보이는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백조의 호수'의 지그프리트, '신데렐라', '호두까기 인형'의 왕자, '돈키호테'의 바질 역에 특별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돈키호테'에서는 파트너의 회전축을 완벽한 각도로 지지해서 자신이 손을 떼더라도 관성으로 키트리가 탄력 있는 회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안정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돈키호테'에서 보이는 당당하고 여유로운 8회전 피루엣, 매끈하고 탄탄한 상체 근육의 밸런스는 명불허전이다. 호세 마뉴엘 카레뇨의파트너 팔로마 헤레라는 그랑 푸에테(회전동작), 아다지오 밸런스 등이 완벽하다는 평을 받으며 뻔한 장면도 볼거리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무용수. 특히 앙헬 코레야와의 환상적인 궁합으로 이들의 파트너링은 ABT 공연에서도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힙합댄스, 일명 나이키 동작까지 해낼 만큼 움직임이 빠르고 샤프한 헤르만 코르네호는 타고난 민첩성과 빠른 이해력으로 사랑을 받는 ABT의 수석 무용수다. 장난꾸러기 같은 얼굴로 마임을 이어가다가도 거칠고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풍기는 연기력으로 발레에 요구되는 연극적인 요소를 제대로 소화한다는 평을 받는다. 마치 중력이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 듯 하늘을 가르는 그의 도약을 두고 “트램폴린 위에서 놀고 있다”라는 평가를 받곤 한다. 시오마라 레이즈는 작은 신장이지만 강인한 테크닉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무용수. 한쪽 다리로는 에티듀드을 하고 다른 발로는 포인트를 주고 있는 동안에도 몸을 꼼짝 안 할 만큼 안정감을 주며 회전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지난 일본 세계 월드 갈라의 유명한 리프트 신에서 10초 동안 공중에서 머무르며 내려오지 않아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기도 했다. 2001년 입단해 2003년 수석 무용수로 올았다. 에단 스티펠은 16세의 나이로 로잔 콩쿠르 은메달을 차지한, 전형적인 미국 발레 아이돌. ABT 입단 이후 품위 있고 부드러운 배역이 그에게 집중적으로 주어졌을 만큼 외모와 춤추는 스타일이 전형적인 미국 아이돌 스타일이다. 탄탄한 체구에서 나오는 강력한 도약과 뚜렷한 표정 연기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ABT에서는 질리안 머피와의 절묘한 호흡이 돋보여서 돈키호테 키트리의 32회전에서는 4회전을 연속으로 2세트로 집어넣는 과감한 시도도 서슴지 않는다. 질리안 머피는 큰 키에 고난위도 포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어 내서 관객들의 뇌리에 머피가 움직이는 잔상이 오래도록 남게 하는 무용수. 2002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이래 ABT의 주요 배역들을 석권했다. ABT에는 니나 아나니아시빌리를 비롯 팔로마 헤레라 등 회전의 명수들이 많은데, 머피는 회전 중의 악센트 등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팬들의 각광을 받았다. 데이빗 홀버그는 2000년 9월 ABT 산하 스튜디오 컴퍼니에 입단해 이듬해 4월 ABT 군무진으로 합류했고, 2004년 솔로이스트로, 2006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할 만큼 고속 성장을 이룬 무용수. 빼어난 외모로 발레 애호가들과 여성 무용수진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장신이지만 몸의 균형이 잘 잡혀있어 미셸 와이즈, 질리안 머피 같은 장신 여성 무용수들과 파트너를 이룰 때 환상적인 무대를 만든다. 리프트와 홀딩이 안정되고 능숙해서 갈라 무대에서 처음 만나는 여성 무용수들의 칭찬을 받기도 한다 미셸 와일즈는 전형적인 미국형 체형과 테크닉을 갖고 있는 장신의 뭉용수다. 파트너의 서포트 없이도 완벽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근력이 돋보인다. 특히 코믹하고 경쾌한 배역에서는 단원들 가운데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미국 안무가들이 좋아하는 얼굴형을 갖고 있어 우아한 느낌의 배역에 자주 오른다. 도약이 높이와 파워면에서 훌륭하고 몸은 부드러워 현대 무용과 재즈에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무용수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2008.07.25 / 조회 16,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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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발레시어터>12년만에 다시 찾는 세계 최정상의 발레단
세종문화회관 30주년을 기념해 아메리칸발레시어터(American Ballet Theatre, 이하 ABT)가 내한공연을 펼친다. 1996년 첫 내한공연 이후 12년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는 무대. 이번 공연에서 아메리칸발레시어터는 오프닝갈라(Double Bill)와 희극 발레의 대표작 를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1939년 창단된 ABT는 영국의 로열 발레, 프랑스의 파리 오페라 발레와 더불어, 세계 최정상 3대 발레단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정상 무용수들이 모여 있는 스타 군단이라는 점. 군무를 추는 무용수에서부터 주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무용수가 빼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에는 팔로마 헤레라, 앙헬 코레야 정상의 무용수들이 무대에 서, 발레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오프닝 갈라_ 천재 안무가 트와일라 타프의 신작 소개 공연에 앞서 7월 31일 선보이는 오프닝 갈라에서는 트와일라 타프(Twyla Tharp)의 한국 초연 신작(작품명 미정)과 헤럴드 랜더의 ‘에튜드’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20세기 천재적인 안무가이자 현대무용가인 트와일라 타프는 음악을 안무에 녹여내는 창조적인 역량으로 정평이 나있다. 2008년 6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세계 초연할 그녀의 신작에 전 세계 발레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으며, 국내 팬들은 오는 7월 말에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오프닝 갈라에서는 호세 마뉴엘 카레뇨, 질리안 머피, 에단 스티펠, 헤르만 코르네호, 미셸 와일즈, 데이빗 홀버그 등 ABT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한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_ 4색의 화려한 무대 스펙터클한 무대와 화려함의 극치가 돋보이는 ABT의 대표작 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발레 는 세르반테스의 원작을 기반으로 새롭게 각색된 작품. 아름답고 발랄한 아가씨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낙천적인 젊은 이발사 바질리오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게 된다는 경쾌한 사랑 이야기. 이 작품에서 돈키호테는 그저 조연으로 등장한다. 또한 원작과 달리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스페인 사람들이 등장하고, 돈키호테와 그의 충복 산초 판자 두 사람은 선술집 주인의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리오과의 사랑이야기의 들러리로 다루어진다. 이번 공연에는 팔로마 헤레라, 앙헬 코레야, 질리안 머피, 에단 스티펠 등 이름만으로도 국내 발레팬들을 설레게 하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무용수들이 총출동, 4회의 공연에 각각 경쟁하듯 출연해 화려하고 파워풀한 미국 발레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 송지혜 기자 (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4.15 / 조회 19,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