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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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극 코미디 뮤지컬 <머더 포 투>…3월 초연
2인극 코미디 뮤지컬 가 국내 초연을 확정짓고 오는 3월 무대에 오른다.
는 의문의 총격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작품으로, 두 명의 배우가 13명의 인물을 연기하며 형사와 용의자 간의 실랑이를 그린다.
2011년 미국 시카고에서 초연된 후 그 해 조셉제퍼슨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미국 각지를 넘어 일본 오사카·도쿄에서도 공연돼 전석 매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한국 초연에는 연극 , 의 황재헌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는 오는 3월 14일부터 5월 28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오픈리뷰 제공
2017.02.01 / 조회 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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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연극 <리타> 제작발표회
TV 드라마 등에서 사랑스런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공블리’ 공효진과 영화배우이자, 최근 ‘하루’ 엄마로 더욱 유명해진 강혜정의 출연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에 대한 관심이 높다.지난 14일 작품의 기획배경과 주연배우들을 소개한 제작발표회가 열린 대명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연극 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었다. 는 배우고 싶다는 열망에 뒤늦게 대학생이 되고자 대학의 평생교육원에 등록한 주부 미용사 리타와 정년을 앞둔 문학교수 프랭크가 서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의 극작가로도 유명한 월리 러셀의 작품으로 1980년 런던의 웨어하우스 극장에서 초연됐고, 우리에게는 1991년 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됐다. 2014년 다시 돌아오는 는 현 시대에 맞는 세련된 무대와 연출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황재헌은 “지금 이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원작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을 때보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특히 여성상에 대한 사회적 사고가 많이 성숙했기 때문에 '길들이기란 단어가 혹시라도 원작이 갖고 있는 이야기에 선입견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노파심에 가까운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제목을 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공효진은 “이 자리에 나오는 게 너무 떨려서 잠이 안 올 지경이다. 얼렁뚱땅 꼬임에 넘어갔다. (웃음) 어느 날 조재현 선배와 극장에 오게 됐는데, 막상 여기 오니까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5년 정도 스크린 안에 갇혀서 일하다가 라이브하게 관객들을 만날 시간이 이제는 충분히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이 무대에서 관객들의 집중을 받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 연습하면서 ‘내 무덤을 팠구나’하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다.”라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후 4년 만에 연극에 복귀하는 강혜정 또한 “연극을 계속 할 수 있는 깜냥이 안 되는 배우라고 생각해 다시는 무대에 오를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리타를 너랑 나랑 같이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라는 공효진의 제안을 듣고 무척 설레였다. 공효진이라는 배우와 한 작품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점이 굉장히 매혹적이었다.”고 출연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작품을 같이 한 적은 없지만 양쪽 모두와 친한 배우 조은지를 통해 서로 친분을 쌓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공효진과 강혜정은 “이번 작품을 서로 같이 의지하면서 배워나가고 싶었는데 연출님이 절대 연습을 같이 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서로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걸 아는 분은 전무송 선생님과 연출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프랭크 역으로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전무송은 “반가운 마음에 승낙을 했는데, 전무송의 성격을 프랭크의 성격으로 바꾸느라 애를 먹고 있지만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공효진과 강혜정을 보면서 ‘스타라는 것은 괜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이들의 기를 받아서 늙어가는 내가 옛날의 기운을 찾아 연습실에서 뛰고 소리지르고 있다. 한 가지 걱정은 배우들이 자꾸 예쁘게만 보인다. 연출은 예쁘게 보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오늘날의 연극은 관객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는 황재헌 연출은 “이번 공연의 무대 컨셉은 강의실 혹은 교수 연구실의 확장 개념이다. 관객들과 보다 가까이 수업을 받는 느낌을 공유하기 위해 무대 위에도 객석을 두었고, 공연장 어디에서도 배우의 숨결 하나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게 원형의 돌출무대가 마련된다.”고 설명했다.덧붙여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넘어서서 직접 이야기 속에 참여하고 마치 전무송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두 배우들의 수업을 듣는 것처럼 공연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관객들에게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두 리타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황재헌 연출은 “공효진의 리타는 얄밉고 당돌하지만 그 안에는 부드러운 슬픔 같은 것이 있다. 내가 미처 잡아내지 못했던 것을 공효진의 연기를 통해 알게 됐다. 공효진은 대단히 본능적이고 직관적으로 연기를 하는데, 그것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강혜정은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을 뛰어 넘는 배우다. 철저하고 분석적이면서 준비가 완벽하다. 처음 만난 날 대본을 미리 읽고 내게 질문지를 내밀더라. 정말 날카롭고 정확한 사람이다. 하지만 하는 행동은 귀엽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여자들의 성장 이야기에 출연해 온 공효진은 “한눈에 반해서 로맨스를 위해 달리고 그 사랑을 얻고 끝내 둘은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에는 흥미가 없다. 그래서 항상 분량이 남자보다 많고 고생스런 작업이 많았다. 내 마음 속에는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고 더 나아진 삶을 살 수 있고 더 만족스러울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 같다. 그래서 성장기에 많이 끌리는 것 같다.”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제일 궁금한 게 제가 연기하고 있는 를 객석에 앉아서 보게 되는 그 순간이 잊지 못하는 순간이 될 것 같다. 너무 기대되고 설렌다.”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현명한 캐릭터에 호기심이 많다는 강혜정은 “공효진의 연기는 자유롭다. 어떤 것에도 속박당하지 않는다. 책임감, 눈치, 부담감 등을 다 벗어버리고 연기하는 공효진의 리타가 너무 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마지막으로 황재헌 연출은 “연말연시 좋은 공연이 많이 있지만 가 최고의 공연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고의 배우만의 모여서가 아니라 스태프, 무대까지 최고의 조건에서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공효진과 강혜정이 만드는 새로운 는 오는 12월 3일부터 2015년 2월 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1.17 / 조회 9,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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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꿈이었다고? 시작에 불과하다" 수현재씨어터 세운 조재현
KBS 드라마 촬영 중간 공연을 위해 단양에서 서울로 약 200km를 달려온 참이다. 2012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 이후 공연장을 바꾸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연극 에 출연 중인 조재현은 살수를 길러내는 비밀 살막의 주인 광백 역으로 출연한 영화 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배우로서의 활약 뿐 아니라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경기도 공연영상위원회 위원장,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 하루 24시간을 꽉 채워 행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새롭고 의미 있는 행보를 더했다. 바로 오랜 시간 준비한 극장 건립을 이뤄낸 것. 연극열전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며 대중 속에 연극을 확산시키려 노력했던 그가 이제는 먼저 세상을 떠난 형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더해 만든 극장 '수현재씨어터'를 통해 젊은 관객 양산을 비롯, 중장년층 관객들을 대학로로 더욱 끌어당길 참이다. 1, 2년이 아닌 10년을 바라보는 농사를 이제서야 시작했다며 "아직 꿈을 이룬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조재현을, 여러차례 일정 조율 끝에 마주했다. 물 한잔과 김밥 한 줄이 그의 저녁이었지만 반짝이는 눈빛, 넘쳐나는 에너지, 그리고 오랜 경험이 빚어냈을 여유와 빠르고 폭넓은 이해는 여전한 모습이었다. 조재현을 만날 날, 마침 그가 대표로 있는 수현재컴퍼니의 두 번째 공연작 의 캐스팅 발표가 있었다. 유쾌한 코미디극으로 프랑스에서 좋은 흥행 기록을 세운 이 작품에서 1인 3역을 선사할 여주인공은 김성령이다. 조재현과 영화 을 함께 촬영했으며 과거 드라마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었던 오랜 동료이기도 하다. 동료, 선후배 배우들을 연극판에 끌어들이기로(?) 유명한 조재현이 다시 한번 캐스팅 디렉터로 활약한 것인가. 대답은 "아니다"였다. "예전에는 후배들한테 전화도 많이 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한테도 친한 척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안 그래요. 내 전화 피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웃음) 연극은 많이 힘든 작업이기 때문에 자기가 확실하게 자리 잡지 않으면 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거든요. 연극은 하라고 해서 되는 작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드는 거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는가가 제일 중요해요." 2008년 연극 에 출연한 고수는 "본인 의지가 매우 강했던 배우"로 조재현이 두고 두고 이야기 하는 후배다. 출연을 앞둔 김성령 또한 마찬가지다. "미스 프랑스 진 출신이 그 대회 조직위원장으로 등장하거든요. 김성령씨도 미스코리아(1992년 진)였으니까 딱 생각난거지. 그리고 그 친구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아요. 지금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로 한창 왕성하게 잘 활동하고 있고 이 때 연극을 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본인도 공감하더라고요. " 남녀노소가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코미디 장르라는 것에 더해 중견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작품이다. 수현재씨어터 개관 당시 그가 말한 "중장년층 관객들이 더욱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연장이 되겠다"는 다짐의 실현이기도 할 것이다. "코믹성이 강하기 때문에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거에요. 배우의 역할이 중요한데 김성령 배우가 극중 역할과 나이대도 비슷해 4, 50대 관객들이 정서적인 공감을 할 수 있고, 또 여전히 아름다운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주는 느낌도 있을 거에요. 게다가 코미디 장르이기 때문에 20대부터 50대까지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죠." 극장 개관작은 향후 극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첫 이정표이다. 수현재씨어터는 그가 지금 출연 중이기도 한 을 1번 타자로 내세웠다. 매주 목요일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설전을 펼치는 두 남녀의 엇갈리고도 맞닿은 사랑 이야기가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어 초연 당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장년층 연극이라고 하면 최루성 멜로나 엄마가 암에 걸렸다든지, 하는 내용이 많잖아요. 관객들의 연령이 대부분 높죠. 그것도 좋지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와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 그런 작품을 소개하는 공연장이 되었으면 하는게 바람이에요. 은 50대 중년의 이야기라고 하니 중장년층이 많이 찾았는데 우리도 공연을 시작하고 보니 30대 젊은이들의 정서와 더 맞더라고요. 그래서 관객층이 넓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분야가 무엇이든 공연계 종사자라면 한번쯤 품어보는 "내 이름으로 된 극장 하나"의 꿈을 조재현은 드디어 이뤄낸 것 아닌가. 그는 "꿈만 꿔야지 현실로 옮긴다는 건 굉장히 바보 같은 짓이다. 후회하고 있다. 돈이 되게 많다면 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절대 하면 안 되는 짓이다"라며 껄껄 웃는다. "극장을 짓는다는 건 내 꿈을 향한 첫 번째 단추일 뿐이지 그 자체가 꿈이 아니에요. 극장을 짓고 무얼 어떻게 할 것인가, 잘 운영할 것인가, 거기에 대한 의미와 보상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가 더 중요한 거죠. 10년이 흐른 뒤에 이 공연장은 이런 저런 여러가지 가치가 있다, 그럴 때 꿈이 실현됐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여러 민관 단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것이 조재현 스스로에게 '꿈을 이뤄가는 과정의 명분'을 생각하게 해주었다고 덧붙인다. "어찌보면 공공기관이라는 곳에서 일을 해 보니 도덕성은 당연한 것이고 내 일의 명분에 대해서 스스로 명확해지더라고요. 내가 추진한 일에도 '이 일을 왜 하지?'하고 스스로 물을 때가 많아요. 그러면서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었고. 처음에는 다들 얼굴마담으로 나를 찾았겠지만 그럴 바엔 난 거기에 있을 필요가 없죠. 그건 나와 맞지도 않고, 할 거면 제대로 하자, 그러면서 일을 저지른 게 여기까지 온 거에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일 자체 보다 주변 환경에서 등장했다. "지역 언론, 지역 의회의 성격이나 접촉하는 방식을 몰랐으니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었죠. 그러다보니 오해도 생길 수 있고. 정말 남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내가 정치에 꿈이 있으면 '훌륭한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단 말이지. 오로지 의미와 보람 만을 가지고 남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일을 해 보겠다고 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무조건적인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을 연임하는 등 배우 외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정치에 뜻이 없다는 말은 많은 정치가들이 입문 전 보이는 대외적 발언 아닐런지. 그는 단호하게 답했다. "전혀 뜻이 없어요. 또 나 혼자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연출하면서 느꼈던 건데 알런이나 다이사트 역을 해 봤지만 연출로 객석 맨 뒤에서 작품을 보는 그 쾌감이 있더라고요. 내가 만든 영화제를 찾아주는 사람들, 그 영화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사람들을 보고 느끼는 쾌감, 보람이 엄청나요." 지금 그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뮤지컬, 콘서트와 달리 연극 관객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셜커머스 등장을 비롯, 1만원 이하의 공연 티켓들이 산재해 "연극은 싼 것"에 맛을 들인 젊은 관객들이 과연 오랜 연극 팬으로 자리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더해진다. "젊었을 때 연극 봤었는데 다시 보니까 재밌네, 하는 중장년층을 끌어들이는 게 일단 맞아요. 그런데 지금 5, 60대가 소극장에 오면 아들, 딸 같은 애들 사이에 끼어야 하니 어색한 거지. 그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려면 유사한 분위기의 사람들이 같이 있어줘야 해요. 그런데 이들만 끌어들인다고 되는 일이 아니에요. 연극의 새로운 관객들은 대학교 1학년, 20대 초반인데 1만원 짜리 연극만 보게 된다는 건 설탕과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아, 맛있다" 할 뿐이지, 거기에 적응이 되면 그 다음에 다른 음식은 못 먹게 되거든요. 나쁜 건 아닌데 위험하다는 거죠. 이걸 헤쳐 나가기 위해선 정말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언제나 조재현이 남고 싶은 곳은 '배우'라는 이름 안이다. 살아온 시간의 딱 반인 25년을 배우로 채워온 그는 나이가 들수록 멜로에 대한 갈증이 심해진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배우들이 그런 생각을 해요. 점점 인간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죠. 젊었을 때 놓쳤던 것들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그걸 연기로 구현해 보고 싶은 욕구가 더 생기는 거죠. 섹시한 배우로 남고 싶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했는데, 아버지, 할아버지 역만 가능한 배우로 갈 것이냐, 아니면 멜로도 가능한 배우가 될 것이냐, 하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고 봐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4.09 / 조회 2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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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 “중 장년층 관객을 위한 연극 만들겠다”
지난 26일 수현재씨어터 개관작으로 선정된 연극 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수현재씨어터는 배우 조재현이 건립한 공연장으로 수현재라는 이름은 1990년대 중반 갑자기 세상을 떠난 조재현 형의 이름인 ‘조수현’과 본인의 이름을 합친 것이다. 3월 1일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조재현은 “중장년층 관객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 사랑에 무책임한 역사학 교수 정민과, 사랑에 서툰 국제분쟁 전문기자 연옥이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며 겪는 사량과 이별, 갈등과 화해를 다룬 이야기로 작년 전국 투어 공연과 지난 1월 대학로 앵콜 공연을 마무리한 후 이번에 수현재씨어터 개관작으로 새로운 막을 올리게 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조재현, 배종옥, 유정아, 정은표 등 출연 배우들이 공연의 몇 장면을 선보임과 동시에 황재현 연출과 함께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황재현 연출가는 “작품과 어울리는 적절한 무대를 만나서, 배우들의 눈빛과 손짓까지 관객들에게전달 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 힘있는 연출과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KBS 아나운서 출신의 유정아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연극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극 은 오는 3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수현재씨어터 제공
2014.02.27 / 조회 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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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빼고 다 해본 이들의 대화, <그와 그녀의 목요일>
알고 지낸 시간이 모르고 지낸 시간보다 길다. 결혼을 안 했지만 딸이 있고, 함께 살진 않지만 매주 목요일 함께 만나 ‘죽이 잘 맞는’ 난상토론을 벌인다. 달라도 너무 다른 50대 남녀의 이야기, 연극 이 막을 올렸다. 프랑스 작가 마리 카르디날의 ‘샤를르와 롤라의 목요일’을 모티브로 한국 역사와 상황에 맞게 재탄생한 작품으로 각색과 연출을 맡은 황재헌은 “원작이 갖고 있는 남녀, 두 인물의 출신, 성격 차이를 그래도 우리의 상황에서 가져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남녀의 모습은 시대를 뛰어 넘어서 늘 존재하는 질문들로, 출발부터 다른 두 남녀의 불협화음이 묘한 하모니를 이뤄가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다.” 50대 중년이 된 이성친구 연옥과 정인은 매주 목요일 만나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매번 사소함 싸움으로 번지는 이들의 대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길로 이끈다. 연옥 역의 배종옥정민 역의 조재현개막 전부터 배종옥, 조재현, 정재은, 정웅인 등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들의 대거 출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종옥과 정재은은 어부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나 혼자 광주에 올라와 공부하며 5.18 등을 겪으며 진보적이고 강한 성격을 가지게 된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기자 연옥을 맡는다. 조재현과 정웅인은 서울의 부유한 집에서 나고 자란 유머러스하면서도 섬세한 내면을 지닌 저명한 역사 학자 정민으로 변신, 호흡을 맞춘다. 결혼 빼고 다 해본 우리충돌의 상황은 다시 오고27일 주요 장면을 공개한 프레스콜 자리에서 배종옥은 “좋은 배우들과 같이 무대에 서길 바라는 건 모든 배우의 바람으로, 과거 노희경 작가의 단막극에서 만났던 정웅인씨와 연극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조재현 씨 등 좋은 파트너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이번 작품을 더욱 기대했다”며 무대에 서는 소감을 말했다. 유머넘치는 세심한 남자 정민 역의 정웅인연옥 역의 정재은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이들의 목요일이번 작품의 배우이자 연극열전의 프로그래머로도 활약하고 있는 조재현은 “프로그래머 역시 좋아서 하는 일로, 여러 의미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언제나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2, 3년 간 연극 시장이 많이 힘들고 미래도 썩 밝아 보이지 않아 힘들다. 연극열전의 길은 이럴 때 일수록 중심을 잡아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이야기를 우리 목소리로 연기할 수 있는 창작극 작업에 더욱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는 두 남녀의 기묘한 만남이 6번의 목요일이 펼쳐지는 연극 은 오는 12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11.28 / 조회 1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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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조재현 함께 연극 무대 오른다
배종옥·조재현이 함께 연극무대에 오른다. 두 배우는 연극열전의 차기작 에서 가족보다 더 서로를 아끼는 이성친구로 변신해 끈끈한 우정을 나눌 예정이다. 은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온 남녀가 매주 목요일마다 자신들만의 추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았다. 주인공들이 나누는 지적인 대화 속에서 남녀의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지며, 현대를 살아가는 남녀들이 공감할 만한 인생관·사랑관이 세련되게 펼쳐진다. 배종옥은 이 작품에서 은퇴한 분쟁 전문기자 연옥 역을, 조재현은 역사학자 정민 역을 맡는다. 이번 연극은 두 배우가 지난 1991년 영화 '젊은 날의 초상'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출연하는 작품이라 큰 기대를 모은다. 은 오는 11월 23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티켓은 오는 18일(목)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10.16 / 조회 1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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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폭력, 관객도 공범자가 된다”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
최근 나주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아동 성폭력 문제가 또다시 뜨거운 논의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경찰청과 형사정책연구원이 공동 발표한 ‘2011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는 2,054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강간·강제추행범죄인 1만 9,393건의 10.5%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를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아동·청소년 중 매일 6명이 성범죄 피해를 입는 셈이다. 아동 성폭력 문제를 바라보는 각 계의 시선과 목소리는 다양하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아동이라도 사회적 무관심이나 방치 속에서 성폭력의 위험에 방치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공통의 의견이다. 이를 위해 시민과 민간단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공연계에서는 아동 성폭력 문제를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어른들의 무관심과 이기심, 아이들 희생 부른다”- 관객을 공범자로 만드는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는 후안 마요르가의 스페인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원제:하멜린 Hamelin)’를 황재헌 연출이 각색한 작품이다. 한 도시에서 발생한 아동 성추행 사건과 그림 형제의 동화로도 유명한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 대한 전설을 소재로 했다. “사건의 단순한 고발이나 선동에 그치지 않고, 한국 관객에게 현실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싶다”는 황재헌 연출에게 작품의 특징과 사회적 의미를 물었다. 동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와 아동 성폭력을 다룬 이 작품은 어떤 관계성을 맺고 있는가?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는 동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동화에서 어린아이에게 ‘쥐’는 두려운 대상이고, 두려운 대상을 없애주는 존재가 ‘피리 부는 사나이’다. 어린아이를 이용하거나 두렵게 했던 대상을 ‘쥐’로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는 단순한 동화에 그치지 않는다. 동화의 배경에는 역사적 사건이 있다. 흑사병이 창궐할 당시, 그 원인을 몰랐던 사람들이 아이들이 병을 옮긴다고 생각해 아이들을 학대했다. 수많은 아이가 어른들에 의해 화형당하거나 살던 곳에서 쫓겨나야 했다. 이는 어른들의 이기심이 아이들을 무참히 희생시킨 일화다. 작가는 이것을 현대의 ‘아동 학대’ 문제와 연관 지어 이 작품을 썼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은 실화인가? 스페인에서 이런 작품이 쓰이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작품 속 사건이 실화는 아니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도 2000년대 초중반에 수백만에 이르는 아이들이 가정에서 버림받거나 학대받는 등 아동 학대와 아동 성폭력의 문제가 심각했다. 이 작품의 원제는 ‘하멜른’이다. 작가가 동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의 배경이 되는 도시 이름을 제목으로 사용한 것은 아동 학대가 자행되는 전 세계의 각 도시를 상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품 속에서 아동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한가? 아동 성폭력 문제는 실제 사건만 본다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하다. 하지만 대개 가해자를 성도착증 환자이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바라본다. 가해자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치부하면 그 사람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이 드러나지 않게 된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둘러싼 주변의 가족들, 이웃들, 사회구조적으로 소외가 발생하는 이유를 한 꺼풀 벗겨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작품에서는 아동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서는 검사 몬떼로가 주인공이다. 워커홀릭인 몬떼로는 아동 학대 문제를 다루면서 정작 자신의 어린 아들과는 서먹하게 지낸다. 하지만 그는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 아이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가족 안에 있었음을 깨닫는다. 작품은 아동과 진심어린 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는 아동을 대하는 어른들에게 진정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공연의 사회적 의미, ‘시각의 확대’다”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다룬 공연은 관객과 만남으로써 사회적 기능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공연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연의 가장 큰 사회적 기능은 ‘시각의 확대’다. 영화 ‘도가니’의 경우 실사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영상이 대중이 잘 알지 못했던 사회 문제를 폭로하고 숨겨진 이면을 드러내는 기능을 했다. 공연은 관객이 여러 가지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표현기법을 사용한다. 당면한 이슈를 관객 스스로가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문제 해결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는 역할도 한다. 특히, 이 작품은 동화에서 모티브를 차용하면서 당장 눈앞에 닥친 실제의 사건을 우화적으로 드러낸다. 관객 자신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작품이 전하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구체화한다면 어떤 것인가? ‘우리 아이와 대화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동성폭력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범인이겠지만 작품은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무관심과 명령조의 일방적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를 참혹한 범죄의 피해자로 내모는 현실은 한 명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만든 것이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만든 것이다. 사회적 소외를 해결하고,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고 이해하기 위한 소통의 노력이 필요하다.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는 지난해 영화 ‘도가니’ 열풍에 이어 ‘아동 성폭력’이라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강탈의 또 다른 고발이 될 예정이다. 사회적 이슈를 바탕으로 뜨거운 사회적 메시지를 어떻게 무대에서 드러낼지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아동 성폭력 문제에 대한 알레고리적 질문을 던지는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는 9월 7일부터 9월 23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06 / 조회 6,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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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대단원의 막 내린다
비영어권, 아시아권 최초 무대로 개막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가 이번 주말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3년 간의 사전 제작기간을 거쳐 탄생한 는 지난 해 8월 첫 선을 보인 이후 “빌리 소년들이 만들어낸 감동의 무대”라는 호평을 받으며 제 16회 한국 뮤지컬 대상 베스트 외국 뮤지컬상, 남우신인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인공으로 공연을 이끈 다섯 명의 1대 빌리들의 발견은 이 공연의 가장 큰 수확으로 평가 받고 있다. 1년 4개월 간의 빌리 스쿨 트레이닝을 거쳐 선발된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박준형은 2~30대 여성팬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빌리 이모’로 불리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뮤지컬 는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탄광촌의 소년이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로 웨스트엔드 공연 2000회 돌파, 브로드웨이 500회 공연, ‘올리비에 어워즈' 최고 뮤지컬상, 최고 안무상, 최고 배우상, 최고 음향디자인상을 수상하고,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비롯 연출상, 극본상, 안무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10개 부문을 휩쓴 작품이다. 이번 주말 폐막을 앞두고 있는 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7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27일 공연을 비롯, 마지막 주 공연 모두 전석 매진된 상태다. 세계 최연소 빌리를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뮤지컬 역사에 새로운 의미를 더한 뮤지컬 는 오는 2월 27일(일), 231회 공연을 끝으로 엘지아트센터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2.25 / 조회 2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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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빌리! 대단원의 막 내리는 <빌리 엘리어트>
2010년 8월 13일. 비 영어권, 아시아권 최초공연이라는 묵직한 타이틀을 달고 첫 무대를 시작한 대한민국 가 오는 2월 27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의 키워드는 단연 대한민국 1대 빌리, 전율을 전하는 다섯 명의 소년들이다. 1년 4개월 간의 빌리 스쿨 트레이닝을 거친 다섯 명의 1대 빌리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박준형)들은 일취월장하는 춤과 감성연기로 매 공연 때마다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빌리'S 포토스토리첫 만남, 오디션 현장2009.2상큼열매 먹은 김세용, 정진호빌리가 되고 싶어요! (이지명)세계 최연소 빌리, 임선우 워크숍 현장 2010.1탭댄스 신동, 정진호. 이제는 발레 신동!물오른 무대, 스타트2010.8기분 좋은 순간, 피날레!1대 빌리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기립박수!빌리 사진전2010.11대기실 풍경100회 무대, 사인회 현장100회 무대2010.11.7뉴빌리, 박준형과 함께한 200회 무대"사랑해 빌리, 영원히"2011.2.2한국 뮤지컬 역사상 최연소 남우신인상 수상, 한국뮤지컬대상 3관왕 수상, 세계 최연소 빌리 배출과 함께 18만 관객을 돌파한 는 마지막 주 티켓 판매분을 7분 만에 전석매진 시키며 '빌리파워'를 입증했다. 는 공연 마니아층을 이루고 있는 2~30대는 물론 중· 장년층, 가족 단위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공연 종료를 앞두고 있는 는 굿바이 빌리, 가족패키지 특별할인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 실시 중이다. 이와 함께 공동제작사인 인터파크는 이례적으로 티켓 400장을 구매, 프리미엄 문화혜택 하트박스 서비스 이벤트를 통해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년 여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뮤지컬 . 다섯 명의 소년들이 만들어낸 기적을 만나볼 수 있는 는 오는 2월 27일까지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주)매지스텔라 제공
2011.02.15 / 조회 29,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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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엘리어트>, 200회 돌파!
비 영어권 최초, 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 무대에 올랐던 뮤지컬 가 오는 2월 2일(수), 200회 무대를 돌파한다. 뮤지컬 는 3년 간의 사전 제작기간을 거쳐 지난 해 8월 첫 선을 보인 이후 ‘금세기 최고의 감동 뮤지컬’ 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제 16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외국 뮤지컬상, 남우신인상,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구정 황금연휴 기간에 200회 공연을 돌파한 는 200회 맞이 20%할인 (2월 11일까지)과 더불어 ‘역귀성 福’ 이벤트(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타 지역 또는 서울행 기차, 버스표 소지 관객 30% 할인), ‘설 福 가족 패키지’ (3인 가족 이상 구매 시 30% 할인)등 다양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2월 1일부터 4일까지 공연 관객들을 위해 빌리 스페셜 가죽 다이어리, 빌리 마우스패드, 영화 ‘빌리 엘리어트’ DVD등을 추첨을 통해 증정할 예정이다.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뉴빌리 박준형 등 대한민국 1대 빌리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뮤지컬 는 오는 2월 27일까지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1.31 / 조회 2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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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n] 빌리의 감동은 나에게서 시작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윌킨슨 부인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차이는 엄청나다. 현실 속에서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지 않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때론 돈이 노력이 재능이 가정환경이 그 벽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이들에게 열광한다. 그들이 감수한 어려움과 희생, 노력에 박수를 친다. 감동과 기적이라는 찬사도 아끼지 않는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한 한 소년의 발레를 향한 꿈과 열정을 그리며 뮤지컬계의 감동신화, 흥행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작품 전체를 놓고 본다면 단연 주인공은 빌리다.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도, 찬사를 보내는 것도 모두 빌리다. 실제 빌리들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어린 나이에 불구하고 빼어나게 해내는 발레솜씨와 감정을 표출해내는 진지한 몸짓은 관객을 단번에 압도한다. 하지만 기억해야할 것이 한 가지 있다. 빌리가 작은 탄광촌에서 왕립발레스쿨 합격한 것은 혼자 힘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윌킨슨 부인 없이 빌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빌리의 천재성을 발견한 것도, 빌리의 아버지를 설득한 것도, 빌리에게 발레를 가르친 것도 모두 윌킨슨 부인이었다. 빌리의 진정한 몸짓이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낼수록 윌킨슨 부인 역시 똑같이 기립 받아 마땅하다. 윌킨슨 부인은 우연히 발레 수업에 참가한 빌리의 몸짓에 깜짝 놀란다. 빌리는 놀란 윌킨슨 부인의 한 마디 한 마디 우월한 몸짓으로 보답한다. 윌킨슨 부인은 소년에게서 훌륭한 발레리노의 자질을 목격한다. 하지만 감동의 찬사 대신 퉁명스런 말투와 카리스마로 빌리를 조련하고, 빌리가 마음 속 그리움과 열정을 몸으로 표출하는 법을 스스로 발견하게 한다. 사실 윌킨슨 부인은 발레 선생님이라고는 상상 할 수 없는 몸매와 자태를 뽐낸다. 발레 선생님이라면 으레 연상되는 우아하고 여린 매력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담배는 물론 욕, 발길질도 서슴지 않는다. 거칠고 험한 매력의 이 선생님이 빌리를 만난다. 겉모습과 내면은 반비례할수록 사람을 매료시키는 법이다. 그래서 나쁜 남자의 매력에 그토록 빠지는 것이 아닌가. 빌리가 가족에 반대를 맞닥뜨렸을 때, 빌리와 헤어질 때 드러나는 윌킨슨 부인의 따뜻함이 너무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빌리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극에서 그를 탄생시키는 윌킨슨 부인은 작품의 지렛대 역할을 한다. 지렛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물건이 움직이지 않듯이 윌킨슨 부인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한다. 윌킨슨 부인 캐릭터의 힘은 어찌 보면 단순하기도 한 이 성장 드라마를 가지고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데 있다. 빌리가 떠나면서 건넨 ‘선생님, 보고 싶을 거예요’라는 말이 감동으로 남았다면 이것은 윌킨슨 부인이 극에서 해낸 역할을 증명한다. 또한 윌킨슨 부인은 풍부한 표현력, 주인공 빌리에게서는 볼 수 없는 성숙함으로 작품의 전체적인 균형 맞출 뿐 아니라 극의 지루함까지도 막는다. 빛나는 조연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인 듯싶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24 / 조회 19,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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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빌리 박준형 “손을 뻗으니 여기까지 왔어요"
2011년을 누구보다 가슴 뛰게 시작한 한 소년이 있다. 1월 1일 무대에 새로운 빌리로 등장한 ‘뉴빌리’ 박준형(11)은 드디어 이루던 소망 속에 한 발짝 들어선 셈이다. “정말 첫 무대가 맞느냐”던 관객들의 찬사와 격려 속에서 “다행이다”며 묵직한 한마디와 환한 웃음만을 내어 놓던 작지만 강한 토끼띠 소년, 이제 그의 힘찬 도약과 강렬한 점프가 시작된다. 새해 첫 날 스타트, 가문의 영광이래요! “1월 1일에는 너무 떨려서, 제가 완전 긴장 많이 했어요. 마지막에 “나중에 보자, 마이클” 하고 걷는데 그 때 사람들이 좀 보였어요. 또 ‘피니쉬’ 동작 할 때 관객들이 보였고요. 기립박수도 쳐 주시고, 좋았어요. (잘한 것 같았어?) 네(웃음).”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좀 적당히 긴장해야 할 것 같다”며 전날 두 번째 무대에 선 준형이 털어 놓는 자체평가가 기가 막힌다. 네 명의 대한민국 1대 빌리들과 함께 5B를 완성한 그는 임선우와 함께 가장 막내지만 의젓한 ‘카리스마’가 물씬 풍긴다. 뮤지컬 공연 중의 박준형“첫 날 가족들이 많이 보러 왔었어요.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사촌동생. 가문의 영광이라고 끝나고 집에서 파티도 열고.(웃음) 어제는 친구들이 보러 왔었는데 많이 부럽다고 하고요.(웃음)” 빌리찾기 오디션 접수 1번이요!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로열발레스쿨로 향하는 빌리의 기쁘고도 복잡한 심경을 준형은 더욱 온 몸으로 느끼지 않을까. 그 이유를 ‘빌리’와 뗄 수 없는 첫 번째 인연에서 찾아본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발레를 시작하게 됐어요. 3학년 2학기 때요. 처음엔 발레는 여자애들만 하는 줄 알았어요. 타이즈가요, 조금 창피하고(웃음) 첨엔 진짜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1년 넘게 하다 보니까, 테크닉 배우는 데 빠졌어요. 피루엣이나 남자들이 하는 동작. 콩쿨 준비 하면서 1분짜리 무용에 테크닉도 많이 넣고. 그러니까 더 재미있고 상도 타니까 발레 매력에 더 빠진 것 같아요.” 발레 입문 2년 만인 지난 해, 무용협회 발레 클래식 부문 수석상을 비롯, 성균관대, 세종대, 선화 콩쿨 등에서 금, 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준형. 우연히 신문에서 뮤지컬 의 주인공 빌리 찾기 공고를 본 후 1번으로 오디션에 지원하며 빌리와의 두 번째 인연의 손을 잡았다. 최종 오디션까지 오르며 빌리 트레이닝을 받게 되었지만, 그러나 대한민국 1대 빌리의 문턱에서 아쉽게 낙방의 맛을 봐야만 했다. 2009년 12월. 빌리스쿨에서 트레이닝 중인 당시의 예비 빌리들.우연의 일치인가. 대한민국 1대 빌리와 뉴빌리 박준형이 나란히 섰다.“그때, 좀, 많이 섭섭하고, 멍한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아빠한테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죠. 다시 하게 됐을 때요? 정말 기분이 좋았죠.(웃음)” 일렉트리시티- 클래식 버전과 스트리트 버전을 동시에 지난 해 봄까지 대한민국 1대 빌리, 마이클들과 함께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그들이 무대에 오른 후 가을부터 ‘뉴빌리’가 되기 위한 제2차 본격적인 훈련은 홀로 받아야만 했다. 기존에 익히고 있던 발레 뿐 아니라 탭 댄스, 아크로바틱, 노래, 연기 등 작은 소년이 홀로 짊어져야 할 숙제는 많고도 어려웠을 것이다. “처음에 탭 스텝을 탁 밟는데요, 신발에 징이 달려있어서 소리가 너무 깔끔하고 신기하게 나는 거에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노래는요, 저 원래 잘했거든요? 깔끔했어요.(웃음) 그런데 연기는 처음 해봐서 많이 떨리고, 하기 싫고, 창피하고. 그런데 뮤지컬 하려면 해야 하니까 집에서 연습하고 거울 보면서도 하고요.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별로 안 부끄러워요.” 뮤지컬 공연 중의 박준형아크로바틱을 익히며 허리를 다치기도 했고, ‘형들이 떠난’ 연습실에서 혼자 트레이닝을 받을 땐 “많이 슬프고, 무인도 같아서 외롭고 완전 힘들었다”지만 그 인내는 헛되지 않았다. 해외스텝이 모두 돌아간 후 한국 제작진들이 키워낸 새싹은 기대보다 더 푸르렀다. 정통 발레 안무로만 구성한 클래식 버전, 역동적인 힙합 위주로 구성한 스트리트 버전 등 두 가지로 나뉘어 각자의 빌리들이 선보이는 ‘일렉트리시티’ 장면을, 박준형은 두 무용의 테크닉을 결합한 자신만의 버전으로 거뜬히 소화해 내고 있는 것이 하나의 예이다. 파워풀한 카리스마! 저만의 빌리 기대하세요 “레터 장면도 좋은데, 마지막에 엄마한테 인사할 때 많이 슬프거든요. 어제는 많이 울었어요. 가사의 내용을 봐도 그렇고, 진짜 너무 슬퍼요. 드림발레에서 성인 빌리가 공중에서 절 날려줄 때요, 하늘을 나는 게 기분이 너무 좋고, 자연스럽게 웃음이 피어나요. 별로 안 무서워요. 앵그리 장면은 1막 하이라이트 장면이기도 하고, 잘 해야 되니까 연습하면서 짜증날 때도 있고 너무 힘들어서 울 때도 있거든요. 근데 탭 댄스 추면서 화를 내는 게 좀 멋있기도 하고, 욕도 하잖아요, 처음에는 스트레스도 좀 풀렸어요.(웃음).” 곧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생애 첫 인터뷰를 하고 있는 어린이에게 부담을 덜어주고자 쉽게 풀어 말하고, 하나씩 끊어 질문하지 않아도 될 뻔했다. 하나의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그 다음엔’ 하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신통방통함은 빌리가 거뜬히 해 내는 열 어른 몫 중에 하나인 듯 하다. 어린아이의 솔직함과 오랜 시간 트레이닝을 거쳐 큰 무대를 이끌어나가는 믿음직한 빌리의 모습이 쉼 없이 교차된다. 봐 왔던 1대 빌리들의 무대에 대한 생각과 그리고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자신의 무대에 대한 가짐이 예리하고도 비장하다. “선우는 발레 동작이 깔끔하고 세용이 형은 발레를 제일 오래해서 테크닉이 제일 좋고, 지명이 형은 연기, 힙합, 아크로바틱도 잘해요, 진호형은 탭댄스를 잘하고요. 저는, 발레? 파워풀한 카리스마?(웃음) 똑같이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앞으로 바르시니코프처럼 세계적인 발레리노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준형은 “그런데 탭댄스나, 아크로바틱, 보컬, 힙합도 취미로 계속 해보고 싶어요”라며 현재는 빌리와 사랑에 빠져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무대에서 마지막에 ‘피니쉬’라고 외치는데, 이때 기분이 참 좋아요. 여기까지 온 거에요. 손 만 쭉 뻗으면 정상에 올라와 있고. 저 자신도 이상하고, 어떻게 이렇게 됐지? 얼떨떨해요. 빌리가 되고 공연을 하고 있다는 거, 많이 깜짝 놀라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주체 못할 감정. 100% 빌리가 된 박준형의 모습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매지스텔라 제공
2011.01.11 / 조회 2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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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공연계 '포인트'로 되짚어보기!
봄, 여름, 가을, 겨울 일년 열 두 달. 365일을 깨알같이 보냈던 대한민국 공연의 2010년이 저물고 있다. 전문가평, 티켓판매 수치, 공연기자의 사심 어린 시선 등 객관적이고도 주관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플레이디비 ‘2010 공연 한눈에 다시보기’를 만나보자. 2010 스테이지 #1. 키워드2009년 주춤했던 공연시장이 양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반면, 돋보이는 창작 뮤지컬과 라이선스, 내한 공연은 오히려 줄어든 한 해였다. 그만큼 흥행이 검증된 공연의 재공연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고, 중소극장의 작품성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연이 소개되었다. 2010년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살펴본다. * 아이돌 전성시대 2010년 역시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은 줄을 이었다. 그 중 가장 큰 화력을 뿜은 가수는 JYJ의 시아준수. 그는 로 처음 뮤지컬에 도전해 3000석 세종문화회관 전 회를 매진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 그 밖에 슈퍼주니어의 예성, 온유, 소녀시대의 제시카, 태연, 동방신기 유노윤호 등이 잇달아 뮤지컬에 아이돌 열기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11년 키워드에서도 빠지지 않을 단어. * 장기공연 뮤지컬 전용극장이 생기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뮤지컬의 장기공연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 이후 이 서울에서 1년 동안 공연을 했고, 2010년에는 미스사이공이 서울에서만 8개월, 가 2011년 초까지 약 6개월, 가 약 4개월 이상 공연할 것으로 보인다. 좀 더 많은 양질의 작품이 장기공연에 나설 수 있는 힘은 단단한 관객층인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 말라버린 창작 뮤지컬 2009년 공연시장 불황의 여파가 2010년 창작 뮤지컬 초연 기근으로 나타난 듯 하다. 등 작품 수도 손에 꼽을 정도였으며, 흥행 면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1년에는 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 선보이니 기대해볼 만 하다. * 엄마 2009년에 이어, ‘엄마’는 역시 올해에도 공연계를 휩쓸었다. 연말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를 비롯해 연극 등이 잇달아 소개되며 관객들의 눈물을 훔쳤다. 2011년에는 가 뮤지컬로도 만들어 진다고 하니, 내년에도 엄마 열풍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폰 트위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공연을 홍보했다. 배우들은 연습실 모습을 수시로 공개해 개막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전방위 홍보도 이제 공연계에서 빠지지 않는 수단이 됐다. *박칼린 올해 가장 사랑 받은 공연계 인물은 역시 박칼린 감독이다. 국내 1호 음악감독으로 공연계에서 기념비적인 인물이었던 그녀는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며 장르를 초월하며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녀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은 ‘남자의 자격’ 이후에도 두고두고 회자됐으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섭외가 쇄도 했고, 광고에도 출연했다. 2011년에도 그녀의 활약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2010 스테이지 #2. 초연작 결산 ‘빛났던 새 얼굴’은 누구? 2010년 무대에 오른 뮤지컬, 연극, 콘서트, 클래식, 무용 등의 공연작품이 7천여 편이 넘었다. (인터파크 판매 7261편) 타 장르보다 대중성이 높은 뮤지컬, 연극의 경우, 흥행성이 검증된 대형 작품의 앵콜 공연과 꾸준히 사랑 받는 스테디 무대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따라서 국내 첫 선을 보인 초연작의 시도와 가치에 더욱 주목이 되던 2010년. 한 해 동안 공연한 초연작 중에서 플레이디비 전문가 20자평단과 관객들이 각각 선정한 다섯 편의 작품을 살펴본다. * 2010년 국내 초연 창작, 라이선스 작 대상 * 전문가 20자평단 3인 이상 평가작 기준 * 관객들의 선택은 서울공연 인터파크 판매금액 기준 전문가 20자평단의 선택(10점 만점)관객들의 선택1위빌리 엘리어트 (8.2점)빌리 엘리어트2위왕세자 실종사건 (7.8점)모차르트!3위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7.7점)몬테크리스토4위스팸어랏 (7.6점)락 오브 에이지5위서편제, 컨택트 (7.5점)스팸어랏* 빌리, 관객과 평단에게 모두 1위 공연장의 크기와 공연 횟수가 흥행부문 산출에 영향을 미치겠으나,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선택에서 가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런던 초연 후 현재까지 오픈 런 공연을 계속하고 있는 는 호주, 미국 등의 영어권 공연에 이어 한국이 첫 비언어권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더욱이 타이틀롤을 맡은 아역과 1년 반이 넘는 트레이닝 시스템 등은 앞으로 국내 공연 흐름에 새로운 자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알찬 개성작 선호 전문가단들이 뽑은 작품에는 소위 말하는 브로드웨이식 쇼 뮤지컬이 없는 대신,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작품들로 채워진 것이 특징이다. 는 시대적 배경에 맞물리는 가족애와 희망을 담은 따뜻한 이야기에 발레, 아크로바틱 등의 구성이 특징이라면 은 궁궐을 배경으로 미니멀 한 무대, 독특한 동작과 전개가 화제가 되었다. 잔잔하게 두 남자의 우정이 동화처럼 펼쳐지는 , 패러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코미디극 , 그리고 판소리라는 전통의 소재를 모던한 무대 위에 펼쳐 또 다른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드러낸 , 대사 없이 춤으로만 소통하는 등이 최종 5편에 선정되었다. * 배우들의 티켓 파워, 중요한 변수 관객들의 선택엔 장엄한 스케일과 출연 배우들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인기작 2위를 기록한 는 김준수의 티켓 파워로 세종문화회관 전석 매진과 공연 전 티켓 소지 여부에 따른 로비 입장 제한이라는 기현상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에서는 온유, 안재욱 등 인기 아이돌과 아시아팬이 따르는 배우들의 출연이 관객들의 작품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 20자평단의 선택(10점 만점)관객들의 선택1위샤우뷔네 극단 - 햄릿 (8.7점)엄마를 부탁해2위너와 함께라면 (8.4점)옥탑방 고양이3위11 그리고 12 (8.3점)너와 함께라면잠 못 드는 밤은 없다 (8.3점)풀 포 러브소설가 구보씨의 1일 (8.3점)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검증된 작가의 검증된 작품 베를린 샤우뷔네 극단의 은 2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3일 공연 전석 매진에 기립박수가 쏟아졌던 작품이다. 모래가 뒤덮인 무대 위에서 빠른 전개와 현대적인 오브제들의 사용으로 강렬함을 발산, 수만 번 해석되고 공연되었을 고전을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시켰다는 것에 큰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20자평단과 관객들의 선택을 모두 받은 유일한 작품으로 이 꼽혔다. 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으로 42살의 나이차를 극복한 커플의 등장과 함께 펼쳐지는 한판 소동극이 유쾌한 코미디로 전개된다. 또한 조용한 연극 시리즈를 선보여 온 작가 히라타 오리자는 이번에도 를 통해 자신의 작품 특징 속에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공통된 사회 문제를 절묘하게 풀어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 연극 연출의 거장 피터 브룩의 내한 및 연출, 연기로 화제를 모은 와 소설을 무대로 올린 참신한 창작극, 성기웅 연출의 도 전문가들이 뽑은 5편에 들었다. * 익숙해진 이야기를 따라간 무대 신경숙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등 이미 익숙해진 이야기가 있는 무대에 관객들은 더 큰 호감을 보였다. 책과 드라마로 접한 감동과 재미를 눈 앞에서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은 심리의 작용이겠다. 2010 스테이지 #3. 별별 돋보기 1. 뮤지컬, "엔화벌이 했쓰무니다!"_ 아무로 나미에상을 사로잡다 _연타홈런 ‘욱사마’, 안재욱 2010년 공연장 로비에서는 ‘일본팬입니다’, ‘대만에서 왔습니다’라는 문구를 단 화환들이 늘어선 이색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연극 를 통해 안중근으로 변신한 송일국은 일본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안중근의 한(恨)을 풀어줬고, 대한민국 군인 이준기는 에서 ‘이마부상 투혼’을 통해 군인정신을 보여줬다. 김준수와 유노윤호는 출연 회차 분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한류, 아이돌 스타 티켓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불혹을 앞두고 있는 안재욱은 등 연달아 두 편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흥행에 성공, 원조 한류스타 ‘욱사마’의 위력을 보여줬다. 2.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해도 좋았다! _팬텀과 라울 사이, 홍광호 배우라면 누구나 탐내는 작품에서, 누구나 탐내는 역할로 활약한 홍광호의 ‘캐릭터 득템’도 눈에 띈다. '미친 가창력의 소유자'로 불리는 홍광호는 2009년 9월부터 라울로 무대에 올랐다가, 2010년 3월부터는 팬텀으로 무대에 서며 ‘세계 최연소 팬텀’ 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3. '카푸치노 키스'보다 아찔하네! 강렬하거나, 달콤하거나 김무열최재웅과 함께 ‘스타페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무열은 12월부터는 달타냥으로 2010년 레이스를 이어갔다. 에서는 최재웅과의 화끈한 키스로, 에서는 콘스탄스(감아선, 다나)와의 달콤한 키스를 선보여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키스 실력으로 무대 위 ‘아찔한 키스 본좌’로 떠올랐다. 빌리가 마이클에게 전하는 엔딩 인 ‘볼뽀뽀’ 장면은 ‘최고 깜찍키스’로, 여주인공 카오루(태연)와 코지(고준식, 정선영)의 키스는 남성팬들의 뜨거운 야유가 쏟아졌던 키스로, 속 모차르트(김준수)와 아내 콘스탄체(정선아)의 침대(?)장면은 여성 팬들의 따가운 레이저 눈빛이 쏟아졌던 무대로 기억됐다. 4. 인연인가, 악연인가 김준수, 조성모지난 1월 초연한 와 11월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을 눈 여겨본 관객이라면, '김준수와 조성모'의 별난 인연을 놓치지 않았을 것 같다. 당초, 의 주인공이었던 조성모는 갑작스런 다리 부상으로 인해 하차 소식을 밝혔고, 그 아쉬움은 김준수의 전격 합류로 채워졌다. 이 작품을 통해 김준수는 각종 뮤지컬 시상식의 신인상을 석권, '뮤지컬 티켓파워배우'로 자리매김하며 '뮤지컬 캐스팅 0순위'로 손꼽히게 됐다. 김준수의 뮤지컬 차기작으로 발표된 은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아시나요'를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조성모와 김준수의 별난 인연이 화제를 모았다. 오는 2011년 2월 개막하는 은 설도윤 프로듀서의 야심한 창작뮤지컬 프로젝트로 김준수, 브레드리틀, 정상윤, 윤공주 등이 출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song@interpark.com) 황선아 기자(suna1@interpark.com) 강윤희 기자(kangjuck@interpark.com)
2010.12.29 / 조회 1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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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빌리 박준형, 2011년 <빌리 엘리어트> 공연 시작
지난 8월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무대에 2011년 1월, ‘뉴빌리’ 박준형(11)이 새롭게 선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본 이후 발레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는 박준형은 빌리 찾기 오디션에 가장 먼저 지원하기도 했으며, 지난 2년 간 대한민국 1대 빌리들과 함께 오디션 및 빌리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왔다.
뛰어난 체력과 발레실력이 장점으로 꼽히는 뉴빌리 박준형의 첫 무대는 내년 1월 1일 오후 2시 공연으로 예정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12.28 / 조회 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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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의 깜찍한 씬 스틸러, 마이클&데비
공연에서 ‘아역’은 항상 어른이 가르쳐준 선, 저 안쪽 머문 마냥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그 이상의 이미지를 지닌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아도 없다. 성인의 시선에서 이상화된 예의 바르고 예쁜 아이가 대부분이었으니. 의 당찬 꼬마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말이다. 의 마이클과 데비는 성인 캐릭터 못지 않은 개성 강한 존재들이다. 빌리의 절친이자 개구쟁이 마이클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친구에게 고백하며 볼에 뽀뽀를 하고, 엉뚱하고 당돌한 꼬마 숙녀 데비는 “너 설마 나 안 좋아하니”라며 빌리를 향해 어이없는 표정을 리얼하게 짓는다.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는 배우들의 당찬 연기력이 한 몫 하고 있다. ‘씬 스틸러’ 마이클 역의 이성훈(12) 김범준(13)과 데비 역의 박예은(12)을 공연이 있던 날, LG아트센터에서 만났다. 마이클&데비 “공연이 좋아서 힘든 줄 몰라요” 마이클 역에 더블 캐스팅된 성훈과 데비 예은의 공연이 있는 날, 공연시작 4시간 전 배우들을 만났다. 항상 이 시간이면 공연장에 도착해 준비 하지만 범준은 인터뷰를 위해 집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길이었다. 집이 먼 예은이를 제외하고 공연장 출근(?)은 부모님의 도움 없이 대중교통을 타고 온단다. 학교 마치고 공연하는 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 “힘들어요~”라며 당연하단 듯 깔깔 웃는다. “그런데 가 좋아요. 공연 자체가 좋잖아요.”(범준) “감동도 있고, 유머도 있고, 거의 다 있어요”(예은) “여긴 아역이 많잖아요. 다른 뮤지컬은 많이 없는데, 그래서 더 재미있어요. 다들 친해요.”(성훈) 오디션 과정부터 1년 이상 와 함께 해온 아이들이기에 작품에 대한 애정이 절로 묻어 나온다. 출연하는 배우로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무엇인지 묻자 의외로 셋 다 “킹스”를 꼽는다. 공연 마지막, 꿈을 향해 런던으로 떠나는 빌리와 파업에 실패하고 다시 탄광으로 돌아가는 광부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연출된 장면이다. “광부들이 파업에 실패해서 패배를 인정하고 다시 (탄광으로) 들어갈 때 슬퍼요. 그 때 빌리가 모자 불빛을 아빠에게 비추고, 아빠가 다시 그 모자를 쓰고 들어 가잖아요. 처음 볼 때 눈물이 나올 뻔 했어요. 문이 닫히면서 불빛이 사라지는데, 그게 왠지 희망을 점점 잃어가는 것 같아서. 노래도 씩씩하게 부르는데 그 속에 슬픈 마음이 느껴져요.”(예은) 셋 중 홍일점으로 조리 있게 생각을 표현하는 예은은 이전 뮤지컬 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하다. 이번엔 보다 등장하는 씬이 훨씬 많아 힘들지만 더재미있단다. “여기(LG아트센터)가 세종문화회관 보단 작잖아요. 그래서 소극장이라 더 정이 가요”라고 말해 함께 있던 홍보 담당자를 배꼽 잡게 만들기도. 데비와 성격이 비슷한지 묻자 “성격이 털털해서 당돌한 성격이 있지만 데비처럼 욕은 못해요”한다. 두 명의 마이클의 “에이~”라며 장난스러운 야유를 보내자 손사래를 치며 웃는 모습이 천진한 아이다. “그런데 여기 와서 많이 변했어요. 연출님이 ‘소리 크게 해라’ ‘만화 같이 눈을 크게 뜨고 주름을 만들어’ ‘모든 주름을 사용해’ ‘나쁘게 해’ 이런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나중엔 너무 화내지 말라는 소리도 들었어요.” 작은 체구이지만 무대에서 끼를 폭발시키는 에너지로 빌리 못지 않게 인기를 얻는 성훈은 1차 오디션부터 해외 크리에이티브팀이 눈독을 들였던 마이클이다. 붙임성 있는 성격과 장난끼가 딱 ‘마이클’로 그가 등장하는 씬에선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오디션 보기 전부터 탭을 배워 누구보다 수준급의 탭댄스를 선보이기도.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정말 재미있다”며 특히 “관객이 박수를 치고 웃으면 무척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그에 반해 범준은 연기가 처음이다.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친화력으로 인기남이기도 한 범준 역시 무대에서 관객을 사로잡는 마력을 지닌 소년. 성훈이 귀여움으로 승부한다면, 범준은 좀 더 능청스러운 마이클로 사랑 받는다. “아빠가 인터넷에서 빌리 공개 오디션을 보시고 ‘이거 해볼래?’ 해서 오디션에 도전했어요. 다른 사람한테 노래를 좀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제가 공부는 못해요. 그런데 다른 분들은 잘 한다고 알고 계신 거에요.정말 못하는데. 공부 보다 이쪽(뮤지컬)은 괜찮은 것 같았어요.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어서 계속 하고 싶어요.” “난감한 상황이요? 익숙해져야죠” 지난 8월 개막 후 4개월을 달려오며 아이들이 배우로서 성장해 가는 속도엔 가속이 붙었다. “오래 공연해서 초심을 잃은 것 같다며” 넉살을 부리지만 매 공연이 아이들의 머리에 각인돼 가고 있음은 물론이다. 기억에 남거나 가장 좋았던 무대를 물어보자, 반대로 난감했던 기억부터 말한다. 대부분이 즐겁기 때문에 한 공연을 꼽을 수 없어서란다. “제 대사 중에 ‘원한다면 내 찌찌 보여줄게’란 대사가 있어요. 그 때 초등학생 아이들이 단체로 관람을 했었는데, 이 대사를 하니까 1층부터 3층까지 애들이 소리를 지르는 거에요. 뭘 던지려고도 했어요. 빌리도 당황했고요. 언젠가는 중학생 오빠들이 단체로 왔는데 ‘보여줘’라고 합창 하는 거에요. 앞에 지명이 오빠도 당황했고요. 대부분이 좋은 기억인데요, 원래 나쁜 기억부터 먼저 나잖아요(웃음).”(예은) 마이클 역의 성훈 역시 빌리와 뽀뽀 장면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범준은 항상 큰 박수가 터지는 마이클의 탭 씬에서 한 번은 쥐 죽은 듯 조용한 반응에 “정말 놀랐다”고 눈을 동그랗게 떠 보인다.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터라 어린 관객들의 반응은 늘 어디로 튈 지 모른다. 그런 상황이 싫을 만 한데, 의외로 아이들은 괜찮다고 한다. 익숙해져야 한단다. 오히려 너무 점잖게 공연을 보는 어른 관객에게 “쑥스러워 말고 그냥 즐겨주셨으면 한다”는 말을 전한다. 이럴 땐 영락 없이 프로 배우의 모습이다. 실수담을 이야기 할 때 수시로 깔깔 웃어댄다. 힘이 넘치는 아이들답게 문을 너무 세게 차서 전구가 깨진 일, 자전거 타고 세트에 돌진한 일 등 에피소드가 쏟아져 나온다. "우리 실수 때문에 돈이 더 들어갔을 것"이라는 말도 한다.앞으로 이외에 어떤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지 묻자 다들 조금 고심하는 모습이다. 성훈이가 먼저 “만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한다. 마이클 역이 자신에게 딱 맞는다는 이유에서다. 데비 역시 이 작품이 제일 좋다. 무슨 이유에선지 “분장실만 빼고”란 단서가 붙지만 “작품도 좋고, 호응도 좋아서 만약 앵콜 공연을 한다면,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차도남’으로 불리는 범준이도 곰곰이 생각하더니 “뭐든 열심히 해 볼 예정”이라고 말한다. “저는 생각해 둔 건 없어요. 그래도 뭐든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공부는 빼고?) 네, 공부는 빼고(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2.23 / 조회 2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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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사랑을 아는 남자, 이석준의 연애상담소
연극를 보고 나온 여자 관객들의 입에서 화끈한 육두문자가 출몰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연 관람 후 팬미팅을 앞둔 설레임 보다 무대 위 ‘그 자식’의 뻔뻔함에 몸서리를 친 배우 이석준의 팬들. 그래, 제대로 만났다! 무대 위에서는 여자 마음 뒤흔드는 ‘실력 있는 남자(?)’ 이석준이 무대 아래에서 21세기 남하당 대표로 나서서 남녀의 아리송한 심리에 명약 처방을 내려주고자 플레이디비 가족들을 만났다. 이제부터 센스 만점 이석준의 연애상담소, 오픈이다. 올해 스무 살이 된 김진영씨. 동반한 친구가 ‘연애 경험 제로’라며 솔로탈출 팁을 이석준에게 구했다. “정말 남자친구 사귄 적 없어요?”라는 이석준의 돌발 질문에 머뭇머뭇 거리며 친구의 얼굴이 빨개졌는데. “에이~ 잘못 알고 있었네, 친구분 남친 있었어요!”(웃음) “솔로탈출 원해요? 일단 눈을 낮춰요. 세상이 넓어진다니까!” 의 그 남자가 했던 못된 짓(?)이라지만, 헤어진 연인이 문득 생각나서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던 경우 한번 쯤은 있을 듯. “남자들은 헤어진 연인을 만나보고 싶어 하나요?”라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절대!”라고 딱 잘라 말하던 이석준. 반대로 “진짜 여자들은 헤어진 남친을 만나고 싶냐”고 물어본다.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어요”,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아요”, “만나보진 않았지만 한번쯤은 보고 싶어요” 미묘한 여자들의 마음. 당신은 어느 쪽? “남자는 마음 없이 절대 옛 애인 만나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정말 나쁜 남자!” “그런데 여자들은 이유 없이 화내는 적 있지 않나요?”라는 이석준의 말에 “맞아요!”라며 유일한 남성 참가자의 함성 가득한 동조가 순식간에 터져 나온다. 웃음 폭발. ‘뭣도 모르는 남자들을 위한 여자들의 컨설팅’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남자들의 착각이에요, 왜 이유가 없어요, 다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으니까 말이죠!”(이석준) “와이프랑 연애 할 때는 그녀가 나에게 모든 것을 다 해줄 것 같았어요. 그런데 결혼 후에 남편이 할 일, 부인이 할 일을 나눠서 적어 왔더라고요. 보니까, ‘남편이 할일 설거지, 부인이 할일 정리, 남편이 할일 빨래, 부인이 할 일 빨래 개기.(웃음)”(이석준) “자기야, 여전히 알라뷰~” 1999년 에 출연한 이석준을 본 이후 지금까지 ‘열성팬’을 자처하고 있는 김안나(25)씨를 비롯, 전작인 까지 꼬박꼬박 챙겨 본 관객들과의 대화는 배우 이석준으로 향해 갔다. “는 한지 같은 작품이고 는 하드보드지 같아요. 의 남자는 정말 인간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고, 또 서양 문화에서 더욱 익숙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을 잡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죠.” 자정에 가까워서야 끝난 이석준의 연애상담소.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애써 추스리던 이석준의 한마디, “내가 더 상담을 받았잖아!”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0.12.09 / 조회 18,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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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만나는 빌리!”, <빌리엘리어트> 마티네 공연 오픈
뮤지컬 가 12월 크리스마스시즌에 맞춰 마티네 (낮 공연) 공연을 오픈 한다. 의 마티네 공연은 방학을 맞는 학생 및 주부층의 공연수요에 맞춰 12월 15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30분에 공연하며, 전 좌석 2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해피 패밀리 티켓’ (4인 이상 예매), 가족 및 연인을 대상으로 한 식사패키지 등 연말을 맞아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비 영어권, 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 무대에 오른 는 엘지아트센터에서 오픈 런 공연 중이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2.07 / 조회 19,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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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빌리 아빠 역, 다른 사람 주기 싫어요”
“뮤지컬에서 대박 나고 싶다면 연예인을 잡아요”라는 외침에 고개가 끄덕여 지는 지금, 의 성인 배역 캐스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캐스팅에 참여한 해외 스텝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표를 팔기 위함이 아니라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해 줄 수 있는 배우들만을 뽑았다”고 입을 모았고 그 진가는 막이 오름과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무대 위에서 배역을 통해 배우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진정한 스테이지 파워, 빌리 아빠로 활약하고 있는 조원희(46)가 하나의 증거이다. 어느 순간 내 아들, 내 아버지로 “아빠는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치면 안 되는 배역이에요. 처음엔 ‘딱 하루만 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30회가 넘고 나서는 더욱 작품에 몰입이 되면서 또 다른 호흡선이 느껴지는 거에요. 하루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구나, 이거 다른 사람 주면 안되겠다,(웃음) 여태까지 해 왔던 공연 보다 더 큰 사명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빌리 아빠는 무뚝뚝하고 말수도 적으며 때론 거칠기까지 하다. 하지만 자식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깊고, 또 그 마음은 더 넓다. 어느덧 공연 100회를 훌쩍 넘은 뮤지컬 의 빌리 아빠 조원희 역시 그런 점에 이끌려 매일 더 배역에 빠지고 있는 게 아닐까. “리딩 후 첫 리허설을 할 때, 배역이나 스토리에 대한 파악이 완벽하게 되지 않았을 땐데도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고요. 아, 내가 정말 좋은 작품을 잘 선택했구나, 싶었죠. 물론 초반엔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일단 받아들였어요. 새로운 연기를 배우고 거기서 방향을 찾아가기 시작하는 거죠. 이젠 우리 정서가 조금씩 녹아 들고 자릴 잡으면서 관객분들이 더 호응해 주시는 것 같아요.” 예상치 못한 아들의 재능을 펼쳐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전 세계 구분이 없을 듯. “말 없이 그저 빌리를 바라보는 침묵, 그 점점점…에 모든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어느 순간 무대 위 빌리가 정말 자신의 아들로 보이고 그 아들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에게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단다. “톨 보이를 때리고 나서 로열발레스쿨 심사위원 앞에 앉아 있을 때 어느 순간 빌리와 아빠가 앉아 있는 모습이 똑같은 걸 발견했어요. 다리를 벌리고 있거나 짝다리로 앉거나. 서로 꾸민 게 아니거든요. 아, 이런 게 생기는 거구나, 싶어요. 운이 좋다면 오늘도 뭔가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웃음) 17년간 떠나 있던 뮤지컬, “연기가 고팠다” 조원희의 배우 인생은 뮤지컬 전문극단인 현대극단에서 시작되었다. 대학 동아리에서 연극에 빠져, 당시 국내 굵직한 몇 개의 극단 중 가장 ‘모던해 보이는’ 이름 때문에 현대극단 오디션을 봤다는 그는 “연극은 3, 4년에 한 편 할까, 말까”라는 선배의 말에 몹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오디션 때 느닷없이 노래 해 보라고 해서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불렀어요. 합격했을 땐 대학 붙은 것 보다 더 기뻤는데 들어가 보니 연극은 거의 안 한다는 거에요. 어떻게 하나, 잠시 갈등했는데 윤복희, 유인촌 등 당시 스타 배우라는 분들이 줄줄이 계신걸 보고, 그대로 눌러 앉았죠.” 현대극단 이후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활동하며 ‘뮤지컬 오빠 부대’를 이끌기도 했던 그는 의 연출가 잭 역을 끝으로 뮤지컬 무대를 뒤로 했다. “도 목소리 때문에 아마 제의가 들어온 것 같은데(웃음), 연기적인 면에 갈증을 느끼던 때라 이 작품도 고사했었죠. 그런데 등장 장면보다 목소리만 나오는 장면이 훨씬 많아서(웃음). 좋은 경험이었어요. 사람들에게 확실히 제 목소리를 알리게 된 계기도 되었고 그간 인텔리 아니면 아주 코믹한 역할을 주로 했었는데 진중하고 카리스마 있는 중년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도 나왔으니까요. 앞으로도 드라마가 있는 뮤지컬, 드라마가 살아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배우, 타인의 삶 사는 숙명을 가진 상처받은 영혼 올해 의 파리아 신부 역으로 17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서기 전까지, 그는 연극 등과 드라마 ‘아이리스’, ‘카인과 아벨’,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단적비연수’, ‘무영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수 편의 작품들로 대중들을 만나왔다. 여기에 최근엔 안정감 있는 정겨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성우 및 나레이션 작업이 더해졌다. DSLR 카메라 광고를 비롯, 수 많은 CF와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틀면 조원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창시절 꿈이 DJ이기도 했어요. 신당동 떡볶이집, 이태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로 DJ를 하기도 했고요. 배우로 무대에만 설 때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무명이라고 볼 수도 있죠. 목소리만 알고 직업이 성우라고 많이들 생각하시거든요. 하지만 이것 역시 연기의 한 부분이고, 최근엔 어떤 나레이션을 하든 소개에 ‘배우 조원희’라고 써 달라고 조건을 걸어요(웃음).” 지난 25년 간 배우의 이름으로 살아온 조원희는 여전히 “세월이 너무 짧아 눈 뜨면 벌써 잔다”며 하소연이 이어진다. “몸치, 박치여서”라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이유를 들었지만 “그래서 남들보다 열 번, 스무 번 더 할 수 밖에 없는 연습벌레가 되어야만 했다”는 지나온 시간엔 자부심을 크게 두었다. “잠깐 방황할 때도 있었지만 배우 나름의 자존심을 안 버리고 잘 이어왔다고 생각해요. 약간의 풍족함이 있었더라면 후배 양성을 좀 더 일찍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극단이나 아카데미를 통해 흔해 빠지고 통속적인 교육이 아니라, 정말 체계적으로 후배들을 봐 주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 배우가 외국 어디를 가서도 당당하게, 당연히 공연을 할 수 있도록요.” 그가 생각하는 배우는 ‘상처받은 영혼’이다. 자신이 상처를 입은 만큼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을 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른 이의 삶을 살아야 하는 숭고한 행위가 연기가 아닐까 생각한다는 조원희. 김정란 시인의 ‘나비의 꿈’ 중 ‘금이 간 영혼에게선 좋은 냄새가 난다’는 구절 이야기가 나오자 “맞아, 정말 그런 것 같다”고 나지막이 되뇌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매지스텔라 제공
2010.11.23 / 조회 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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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X-보이프렌드의 달콤한 유혹, 연극 ‘썸걸(즈)’
연극 ‘썸걸즈’는 대본, 연기, 연출이라는 삼박자가 골고루 균형을 갖춘 이른바 웰메이드 연극이다. 한 대 ‘후려쳐’주고 싶어지게끔 만드는 이석준의 노련한 연기는 보는 이들의 감정을 이입시키기에 충분하고, 호텔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네 명의 X-걸프렌드들은 각각의 성격 확실해주시니 어떤 장면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법이 없다.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지난 여자들을 다시 만나 잘못을 바로잡고 쿨하게 매듭짓고자 하는 주인공 진우는 우리가 남녀 사이에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매너를 보여준다. 불행한 것은 우리는 이 장면을 현실 어디쯤에선가 분명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글을 시작하는 이 모든 수사는 어쨌든 연극 ‘썸걸즈’가 괜히 2007, 2008 화제의 연극으로 떠오른 작품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기 위해서다. - 잘 짜여진 극본의 힘 서로 다른 에피소드와 추억을 가진, 하지만 그 마무리는 늘 똑같았던 진우의 과거사는 등장하는 네 명의 여자들로 인해 드러난다. 성격도, 스타일도, 취향도 모두 다른 네 여자는 진우와의 관계 안에서 ‘상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진우가 조심스럽게 과거 이야기를 꺼낼 때 여자들은 모두 쿨한 척 하며 ‘괜찮아’를 연발하지만 대화가 전개될수록 숨겨진 상처는 이내 고개를 들이밀고야 만다.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생각했던 지나간 연애의 마무리가 한쪽에서는 미처 정리되지 않았던 것이다. 감정은 격앙되고 여자들은 어김없이 호텔방을 뛰쳐나간다. 연극 ‘썸걸즈’는 과거 여자들을 등장시켜 ‘진우는 나쁜남자’라는 공식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군더더기 없이 등장하는 첫 번째 여자부터 마지막 네 번째 여자까지 각기 다른 호흡으로 말해왔기에 오히려 일관성을 얻어왔던 이 작품은 극 후미에 터지는 기막힌 반전 하나로 모든 것을 전복시킨다. 이 한 순간을 위해 작가와 배우들은 모두 한 패가 돼 관객들을 속인다. 그 과정이 참 능청스럽고 영리하다. - 결코 부수적일 수 없는 무대와 연기 무대에 입장하는 관객들은 무대를 왼쪽에 끼고 돌아 객석에 앉게 된다. 앞이 넓게 트여 시원하게 빠진 무대는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했다. 내 방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누구나 한 번쯤 그려봄직하다. 세로 형태의 블라인드 사이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외관은 도시의 밤을 황홀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다. 호텔 방은 꽤 높은 층에 위치했다. 잘나가는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진우와 매치시키기에 적합하다. 호텔방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 사건은 진우를 연기하는 배우의 역량에 크게 좌우될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의, 특히 여성관객들의 질타의 대상이 되는 진우의 이기적인 행동과 연약함, 그 뒤에 감춰진 본성이 이석준의 연기를 통해 무리 없이 전달된다. 특히 거짓말이 들통 나 화를 내는 여자 앞에서 ‘사랑해’라고 말하는 진우는 어이없음에 폭소를 불러온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17 / 조회 16,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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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함께 한 <빌리 엘리어트>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공연이에요"
지난 9월까지 4개월 간 이어진 드라마 ‘김수로’에서 화합과 평등의 새로운 카리스마 왕으로 분한 지성이 오랜만에 만난 여유 속에 를 찾았다. 파업에 뛰어든 광부 아버지와 형,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할머니 사이에서 쉼 없이 춤을 추는 소년 빌리에게, 그는 커튼콜 후에도 푹 빠져 있는 모습이다. “아이들의 연기, 어떨까 궁금했어요” “해외에서 여전히 인기리에 공연하고 있잖아요. 너무나 익히 얘기를 들어왔고 또 매체들을 통해서 어린 배우들의 선발이나 트레이닝 과정을 접했거든요. 아이들이 어떻게 연기하는지도 굉장히 궁금했어요. 앞으로 뉴욕에 갈 일정이 있는데, 가서도 꼭 보려고요.” 뮤지컬 에 향한 지성의 가장 큰 관심은 바로 ‘배우’. 배우로서 배우가 궁금하다는 당연한 생각이 아닌 이 강한 호기심은, 단순한 아역이 아닌, 작품의 전체를 끌어가는 10대들의 모습을 쉬이 상상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크게 기대는 안 했어요. 저도 연기를 하면서 아역 배우들의 연기를 봐 왔으니까요. 또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잖아요. 그런데 빌리들은 정말 오랫동안 연습한 것 같더라고요. 연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한편으로는 시선조차 외우고 몸으로 인지하며 연습한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전혀 문제될 게 없더라고요. 결코 짧은 호흡이 아닌데, 힘든 부분들을 이겨내고 끝까지 끌어가는 그 모습,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선우 빌리의 무대를 본 지성은, 임선우가 세계 최연소 빌리로 올해 만 열 살임을 알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다. 그리곤 “그들에게 배우로서 커나갈 중요한 경험이 되겠다”며 말을 이었다. “단시간에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고, 퀄리티 면에서 굉장히 우수한 작품, 그걸 다시 한국 무대로 바꾸는 과정에서 표현 방식이나 느낌이 다를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중에 배우를 꿈꾸는 아이도 있을텐데,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이런 작업과 경험들이 굉장히 큰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가 뽑은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 셋. “죽은 엄마랑 빌리가 대화하는 장면은 정말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연기가 좋았어요. 앵그리댄스 장면도 빼 놓을 수 없고요. 그리고 경찰과 파업광부가 대치하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연출이 정말 굉장했던 것 같아요. 힘있고 역동적이고, 다른 관객분들도 다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공연장에서, 저 자주 만나실 수 있을걸요?” SBS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 이후 배우로 10년의 시간을 막 넘긴 그는 ‘화려한 시절’, ‘올인’, ‘애정의 조건’, ‘뉴하트’ ‘태양을 삼켜라’, 최근의 ‘김수로’ 등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를 비롯, 영화 ‘휘파람 공주’, ‘혈의 누’, ‘숙명’ 등의 영화에서 매번 깊어진 연기로 색다른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아직 연극, 뮤지컬 무대에 선 적은 없지만, 부지런히 극장을 찾는 그는 분명 ‘씨어터고어’ 중 한 명. “공연 자주 봐요. 연극도 그렇고 뮤지컬도. 제 감성으로, 제가 지금 하는 연기가 꼭 정답이고 옳다고는 할 수 없잖아요. 많은 공연을 보면서 배우는 부분이 있어요. 또 가수들 콘서트도 찾아가서 어떤 식으로 무대 연출을 했는지도 보고요. 일본에서 팬미팅 같은 걸 하면 제가 직접 제 무대를 연출 하고 싶어 하거든요. 저만의 색이 드러나게. 지난 번엔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꾸몄어요. 가수분들께 부탁도 드려서 김범수씨도 함께 해 주셨고. 음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걸 계기로 팬들과 좋은 시간을 가졌던 기억이 있어요.” 소극장 공연만의 매력이 있다며 꼽은 , 그리고 엉엉 울면서도 재밌게 봤다는 도 빼 놓지 않는 지성. 상상 이상의 규모에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 해외작들을 본 진지한 소감도 풀어낸다.“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와 ‘올인’을 할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랫동안 촬영했거든요. ‘오(O)’나 ‘카(KA)’ 같은 태양의서커스 작품은 다 찾아서 봤어요. 그 무대를 통해서 느낀 건, 우리는 언제쯤 저런 무대를 한번 만들어 볼 수 있을까, 우리의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이 그런 공연들을 계속 접하면서 스케일을 좀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거였어요. 공연 보면서 기쁘기도 했지만, 그런 점들이 아쉬우면서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막장스토리, 저희들도 고민해요. 그래서 “빌리는 지금 가장 우리에게 필요한 공연” 탄탄한 작품들이 선보여 질 수 있는 시장의 필요성도 역설하던 지성은 무엇보다 국내 드라마와 영화가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드라마, 영화들이 흥행성을 요구하는 게 당연한데, 너무 한 스타일의 이야기로만 치우치지 않나, 그런 생각들 많이 해요. 소위 막장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들을 통해서요. 요즘 잔잔한 멜로는 사라졌잖아요. 우리 일상의 소재, 부모와의 관계, 아이들, 친구들간의 관계, 어찌보면 식상하고 뻔하다고도 할 수도 있겠지만, 일상의 소재들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우리들이 뭘 찾고자 하고, 뭘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다시 한번 느끼고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방송이나 영화, 문화 예술적인 측면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이 같은 공연이 아닌가 싶어요.” 안타까움의 원인을 그 누구 하나에게서만 찾을 수는 없는 노릇. “공연 제작에 기여하시는 분들 뿐 아니라 관객, 배우들까지 삼위일치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올바른 길로 가야 되지 않나, 생각하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나 가수들이 대학에 입학만 하고 재학 하진 않는(?) 광경이 어색하지 않는 이 때에, 올해 지성은 ‘새로운 대학생’이라는 의외의 선택을 해서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배우들의 대학원 입학이 아닌,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로 편입해 뜨거운 학구열로 기본기부터 탄탄히 하겠다는 다짐이겠다. “데뷔해서 11년 동안 너무 일이 바빴어요. 중간에 군대도 갔다 오고. 그러다보니 학업을 마칠 기회가 없었는데, 공부를 계속 하는 게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작했죠.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미도 있고요. 물론 다른 스케줄을 학교 시간에 맞추다 보니 힘들긴 하더라고요.(웃음)” 그는 오는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모교인 한양대학교 예술학부 연극영화학과 50주년을 맞아 공연하는 연극 의 기획 담당으로 변신했다. 정일우, 양미라 등 함께 수업 받는 교우이자 후배 배우들과 함께 작품의 기획을 맡아 포스터 제작에서부터 홍보에 이르기까지 직접 나서며 모교 공연에 열정을 쏟는 중이다. 그렇다면 지성을 공연 무대에서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소속사 나무액터스의 배우들이 ‘무대가 좋다’ 시리즈를 통해 연극 무대에 서고 있어, 그에게도 차기작 소식을 넌지시 물어봤다. “이미 진행되고 있던 스케줄들이 있어서 거기엔 함께 못했어요. 용기가 안 나는 부분도 있고요. 짧은 시간에 하고 빠지기는 무대에 예의가 아니잖아요. 하지만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어요. 그 기회를 통해 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 보기도 싶고요. 뮤지컬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노래는 잘 못하지만,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요?(웃음)” 결정된 건 없지만, 상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지성. 당분간 그를 만날 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의 장소는 공연장의 객석이 아닐까. “ 정말 다시 보고 싶어요”라고 거듭 말하는 걸 보니, 아마도 그 첫 공연장은 LG아트센터가 될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11.11 / 조회 2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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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맞은 빌리, "아이돌 스타 보다 더 인기 있죠?"
커튼콜이 끝나고 잠시 고요하던 객석에선 예상치 않았던 네 명의 빌리(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의 깜짝 등장에 환호성이 터졌다. 장난스럽게 튀튀를 두른 빌리들이 신나는 탭댄스를 선보이자 진한 여운은 한 순간 들썩이는 파티로 변한다. 뮤지컬 가 지난 7일 100회 공연을 맞이했다. 10대 초반의 소년 배우가 춤과 연기, 노래를 모두 소화해야 하기에 시작 전부터 명성만큼 우려의 시선도 많았던 이 작품은, 1대 빌리 소년들이 모두 호평을 받으며 100회라는 방점을 찍었다.100회 공연을 맞아 가족 단위를 포함, 남녀노소 관객들로 들어찬 공연장. ‘정연출’로 불릴 정도로 섬세한 연기 감각이 강점인 정진호가 무대에 올라 발레리노를 꿈구는 탄광소년 ‘빌리 엘리어트’를 선보였다. 권투에 관심 없던 소년이 우연히 발레를 접하고 변해가는 모습이 깜짝 놀랄만한 춤과 감성연기로 관객 마음을 두드린다. 100회를 맞는 동안, 네 명의 빌리도 그 만큼 성장했다. 무대 직후에 마련된 사인회엔 관객들이 몰려 LG아트센터 로비가 인파로 가득 차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뿐 아니라 조원희(아버지), 정영주(윌킨슨 선생님)가 참가한 그곳은, 어떤 사인회보다 열기를 띄고 있었다. 아이돌 스타 사인회장이냐고요? 빌리들의 100회 기념 사인회장이랍니다. 누나팬, 또래 소년 소녀팬, 남녀노소 관객들이 가득 찾아주었어요. 세심하게 누나 팬에게 사인을 하는 진호 사인, 쉬워 보여도 절대 그렇지 않답니다최선을 다하는 세용이 사인 내내 특유의 미소와 귀여운 표정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선우 "누나 이름이 뭐에요?" 진지한 지명이 오늘 아버지(조원희)도 사인하시느라 바쁘세요 카리스마 윌킨슨 선생님(정영주)도 무척 열심히 하시고 프로그램북, 씨디, 개인 수첩 등 사인 하는 종이도 가지가지 잠깐, 빌리들의 사인이 어떤지 궁금하신가요? 열심히 연습한 흔적이 보이는 개성 강한 사인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1.09 / 조회 14,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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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맞은 빌리, 예매랭킹 1위!
공연 주간 예매 랭킹 100회 맞은 빌리, 예매랭킹 1위 등 대작 대결이 공연랭킹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주말, 비영어권, 아시아 최초로 무대에 올랐던 대한민국 의 100회 무대가 열렸었다. 100회 무대에서는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등 네 명의 빌리가 함께한 커튼콜 무대와 팬싸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 열려 ‘대한민국 빌리 맞이 100회’를 기념했다. 는 전문가, 관객들의 입소문과 2010 한국뮤지컬대상의 활약을 바탕으로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관객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대극장에서 만나는 마술 공연이 관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랭킹 2위를 차지한 에서는 데이비드 카퍼필드, 마이클잭슨 무대를 만들었던 매직 디렉터 돈웨인이 선보이는 뮤지컬, 마임, 미디어 아트 등 최고의 ‘매직블록버스터쇼’를 만나볼 수 있다. 연말을 겨냥한 대작들의 티켓오픈 소식도 속속 들리고 있다. 랭킹의 새로운 얼굴로 진입한 박칼린 연출의 가 9계단 순위상승하며 5위를 차지했고, 뮤지컬 무대의 영웅, 안중근으로 태어난 정성화의 이 14계단 수직상승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슴 먹먹한 사랑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박건형, 송창의 두 남자의 베르테르를 놓치지 말자. 소년 같은 베르테르로 찾아온 송창의, 뜨거운 베르테르 박건형 등 두 가지 색깔의 베르테르가 연말,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이제 곧 만나러 옵니다! 아이돌과 중견급 가수들이 격돌이 11월, 콘서트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머니는 가볍고, 챙겨 볼 공연은 많은 11월, 랭킹 속 왕관은 공식 첫 콘서트를 앞둔 JYJ가 차지했다. JYJ의 공식 첫 콘서트이자 세계무대의 출발점인 이번 공연에서는 크리스트나 아길레라, 자넷 잭슨 등의 무대를 연출한 제리슬로터 감독이 참여,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선보인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된 김제동의 이야기가 커진 무대와 깊이감을 안고 돌아왔다. 지난 해, 32회 공연 전회 매진을 기록한 의 시즌 2인 이번 공연은 12월 11일부터 31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신곡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로 찾아온 2AM의 첫 공식콘서트가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렸고, 티켓파워의 양대산맥 이문세의 , 2010 크리스마스를 달굴 가 세 계단 순위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다. 2010년 마지막과 2011년 시작을 함께하는 감성콘서트의 대가 그룹 스윗소로우의 가 랭킹 7위에,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대구, 일산 공연이 가각 8,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11.1~11.7]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1.08 / 조회 2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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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걸즈> 여욱환 “나쁜 남자? 실제는 지고지순 해요”
190cm에 달하는 키, 씩 웃을 땐 소년 같은 이미지가 풍기는 이 남자, 로 두 번째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여욱환이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강렬한 캐릭터와는 달리 조근 조근 이번 무대를 말해나가는 모습에서 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남 ‘강진우’가 떠오른다. 여러 여자 마음을 아프게 한 진우를 한창 연기 중인 그에게 실제 연애스타일을 묻자 “지고 지순한 편”이라며 웃어 보인다. 한창 연습 중인 그는 지금 배우 여욱환과 강진우를 오가고 있다.한 남자와 네 여자 2007년, 연극 이후로 두 번째 연극에 출연하는 것이니 꽤 텀을 뒀다. 그 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을 해 온 그에게 시간을 맞추기란 쉽지 않았던 것. 하지만 의 강진우는 남자 배우들이 탐낼 만한 많은 요소를 지닌 캐릭터다. 결혼을 앞두고 헤어진 여자친구들을 만나는 납득하기 쉽지 않은 남자이지만, 그만큼 여자들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남자다. 물론, 극장문을 나서면, 여성관객들의 곱지 못한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생각이 많았어요. 은 초연이었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없었지만 는 워낙 잘 됐던 연극이고, 석준 선배도 계시니까 부담이 많이 됐죠. 게다가 분명 대본은 코미디인데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다른 게 있어 보였거든요. 연출님의 의도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질 수 있겠다 생각했고 출연하게 됐죠.” 첫 연극에서 네 명의 남자 배우들과 함께 했던 그가, 이번엔 네 명의 여자 배우들과 무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네 명의 여자친구와 네 번의 옴니버스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 "요즘 체력을 키우고 있다"는 그는 “연습 때면 내가 가장 먼저 와 있고, 여성 배우들이 매 타임 와서 연습을 하는 독특한 방식”이라며 재미있어 한다. 결혼을 앞두고 자신이 말 없이 연락을 끊어버린 전 여자친구를 만나서 다시 마음을 뒤흔들어 놓곤 “나한테 화난 거 아니지?”를 맑은 얼굴로 물어보는 남자. 하지만 결국은 상처만 남기고 떠나는 남자. 여자들은 이런 남자는 ‘나쁜 남자’라 칭한다. 하지만 정작 여욱환은 다른 의견이란다.“지난 공연을 할 때 여성 관객들이 욕을 하면서 나갔다고 들었어요. 중간에 피드백이 확실하게 와서 좋은데.. 그래서 더욱더 진우의 마음을 진심 어리게 표현해야 할 것 같아요. 진우는 나쁜 남자로만 볼 순 없거든요.” 진우는 어떤 남자인지 묻자 잠시 생각하더니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정말 헤어진 여자친구가 보고 싶었던 사람이에요. 대사에 ‘네가 보고 싶어서’란 말이 있는데 정말 그랬던 거죠. 물론 끝엔 약간 목적이 있었지만, 여자친구들이 보고 싶었던 건 사실라고 생각해요. 진우를 나쁜 남자 하나로만 캐릭터를 가지고 가면 매력이 없을 것 같아요. 요즘 나쁜 남자들이 너무 많이 나왔잖아요.” "내가 못하는 걸, 얘가 하네 싶었죠"그는 극 중 진우를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한, 남자 입장에선 ‘마음 속 깊은 곳의 ‘워너비’ 인물로 표현하고자 한다. “처음 대본을 보고 내가 하지 못하는 걸 얘가 하네” 했다며 웃어 보인다. “남자들은 다 똑같아요. 사회적 잣대나 도덕 때문에 못 하는 게 많잖아요. 한번쯤 이런 생각들 할 거에요. 말 없이 떠나버릴까 어떨까. 실제 그런 친구들은 봤어요. 한 사람을 사랑할 땐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다른 곳에선 또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새로운 문화인가 싶게 있더라고요.” 진우 역에는 초연 배우이기도 한 이석준이 더블 캐스팅 됐다. “주위에서도 두 배우의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고 이야기 해요. 석준 선배는 여자를 대하는데 굉장히 노련한 진우이고, 저는 좀 더 소년 같은 진우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얄미운 짓을 되게 많이 하는데도 밉거나 싫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철없는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웃음). 처음엔 생각이 많았는데 하루하루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어요.” 여욱환은 2002년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한 9년 차 배우. ‘학교4’를 비롯해 시트콤 ‘논스톱’ 영화 ‘쌍화점’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갔다. 생각보다 긴 경력, 모델 출신 배우라는 딱지를 떼고 그는 배우의 길을 묵묵하게 걷고 있다. “군대 제대하고 작년 즘엔 약간 조바심이 났어요. 하지만 평생 연기 할 건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연극, 영화, 드라마를 굳이 나누지 않고, 배우로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11.03 / 조회 1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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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정영주와 함께 한 ‘솔직 토크 퍼레이드’
발걸음도 위풍당당, 목소리도 쩌렁쩌렁, ‘이것이 매력이다’를 온 몸으로 발산하는 배우 정영주가 팬들과 만났다. 뮤지컬 에서 빌리의 발레 재능을 알아보고 지원해 주는, 무뚝뚝하지만 정 많은 월킨슨 선생님 정영주. 올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무대 위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그녀는 팬들과 함께 한 자리를 통해 무대 아래 존재감까지 석권했다. 솔직 토크 퍼레이드! “나 원래 이런 사람이에요~” “일찍 주제파악을 한 것도 있죠. 주인공에 대한 생각을 일찌감치 버리고.(웃음)” 거침없이 펼쳐지는 배우생활 16년에 ‘꾸밈’이란 없다. 정영주 배우를 주제로 시조를 짓거나, 도발적인 수상소감에 끌려온 오게 되었다는 고백, 혹은 그녀의 출연작을 줄줄 꾀며 열혈 관객임을 자처한 사람까지. 160여 명중 최종 선발된 6명과 그들의 동반자까지 총 12명 관객들의 번지는 미소가 배우를 마주한 수줍은 얼굴에 겹쳤다. 화통한 웃음으로 먼저 이야기의 포문을 연 정영주 덕에 관객들의 긴장도 펑 터지며 질문들이 쏟아졌다. “어떻게 배우를 하게 되셨어요?” "에어로빅 하다가, 학교도 재미 없어서 안 다니고, 집에서 놀고 있었거든요.(웃음) 엄마가 의상 판매 일을 하셨는데, 아버지가 그만 놀고 디자이너 공부라도 해 보라고 하셨죠. 그렇게 간 명동 한복판에서 포스터 붙이는 한 멋진 남자를 봤어요. 그 사람이 붙인 포스터를 보니 ‘에이콤 배우학교 2기 모집’. 그날 저녁에 꿈까지 꿨어요. 다음날 바로 갔죠, 가면 그 남자를 볼 수 있겠다, 해서.(웃음) 근데 그 배우가 서영주씨에요. 지금까지 16년 동안 오빠,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내요.” 한 참가자가 직접 그려 깜짝 선물 한 그림. "나 똑 닮았죠?"“수상소감 마지막에 ‘타블로 당신을 믿어요’ 라고 하셔서 좀 놀라기도 했어요.” “아들하고 맨날 듣는 게 에픽하이랑 씨앤블루 음악이에요. 남 이야기 같지 않아요. 편협한 쪽으로 기우는 정보 하나가 외줄 타는 사람을 떨어뜨리기도, 살리기도 하죠. 시상식 후 어느 기자 분이 다음 시상식에서도 말 할거냐고 묻던데, 상 주면 또 말 할거에요!”“무대에서 그렇게 뛰고 안 힘드세요?”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아.(웃음) 하면서 연습 들어갔는데, 하면 할 수록, 아, 내가 오페라에서 참 편하게 있었구나(웃음). 이거, 이거 빌리 엘리어트를 해 봐야 알지…딱 그거였어요.(웃음) 연습하면서 얼마나 해외 연출이랑 싸웠는지 아세요? 왜 똑 같은 걸 몇 십 번씩 시키는거야! 그러고.(웃음) 그런데 체력보다도, 윌킨슨 역할이 결코 쉬운 역이 아니래요. 계속 배우가 찾아 해 낼 때까지 모두 기다려줬죠. 해외 스텝들하고 참 정이 많이 들어서 떠날 때 마음이…좀 그랬어요.” "에서는 스물 다섯 살 때 마흔 살 상궁역을 맡았어요. 남다른 덩치, 남다른 외모 덕 아니겠어요?(웃음) 참 감사하죠!"“빌리들, 수상 후에 모습이 달라졌나요?” “전혀요. 여전히 까불고.(웃음) 매일 공연 전에 워밍업 하고, 끝나고는 아이싱하고, 근육을 쿨 다운 시키려고 공연 후 무릎에 얼음을 올려놓거든요. 괴로워 죽으려고 하죠. 대견한 놈들이에요. 빌리들 보면서 성인 배우들 그 누구도 힘들다는 말 못해요.” 윌킨슨 체형교정 교실 거침없는 폭풍 토크 후에 이어진 ‘윌킨슨 선생님 발레 교실’에서는 “공연에서 저는 발레 안해요, 선생님이잖아요.”라고 외치던 정영주씨의 제안에 따라 발레 기본 동작을 응용한 ‘즉석 체형 교정 교실’로 바뀌었다. “어깨를 내리고 턱을 당기고, 등 근육에 힘을 주고 두 팔을 벌려 보세요. 반듯하게. 그렇지. 이렇게 30분만 서 보세요, 땀이 쫙. 자세 교정에 이게 첫 번째에요.” 땀을 쏙 뺀 체형 교정 교실까지 마치고, 배운대로 허리를 곧게 세운 뒤 '정영주 파이팅' 열혈 팬미팅을 마치고 공연 준비를 위해 분장실로 향하는 정영주씨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매일 매일이 새로운 공연, 하던 대로 하면 안 되는 공연, 이런 공연 처음이에요. 그런 공연을 하고 있는데, 아, 너무 재미있어요.” “ 하실 때부터 공연을 봤는데, 유쾌하고 당당한 모습이 참 좋다”고 말한 최선희(40)씨는 학교 특기적성 시간에 발레를 배우고 있다는 조카와 자리했다. 정영주에게 멋진 초상화를 선물한 김수연(28)씨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에 스스로를 위로하고자 를 본 후 종교와도 같은 믿음이 생겨 버렸다”며 20번 관람한 이유를 설명했다."너랑 또래인 아들이 있어! 너 올 줄 알았으면 아들이랑 같이 올걸!"참가자 중 가장 연장자였던 전은경(45)씨는 “워낙 입소문이 많이 난 공연에다가 시상식 수상소감이 너무 인상 깊어서 저런 분과 이야기 하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윌킨슨 선생님이 같이 와서 이야기 하는 것 같고 카리스마 넘친다”며 배우를 가까이서 처음 마주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영주가 관객들에게 사인을 해 줄 때 “공연 재미있으셨죠?”가 아닌 “공연 재미있으시죠?”라고 말한다는 한 참가자의 예리한 증언에 “정말?” “맞아, 맞아”라는 말이 팬미팅 자리 후에도 한참을 오고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0.11.02 / 조회 16,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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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효과’ 한뮤대 휩쓸다? 시상식 별별 표정
상은 받는 사람이야 물론이요, 주는 사람들까지 기분 좋은 법. 지난 18일 열렸던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장은 주는 사람, 받는 사람, 그리고 그들을 보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흥겨운 마음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별들이 있었으니, 시상식을 더욱 즐겁게 해 준 세 가지 광경, 무엇이었을까? 1. 빌리 이펙트 올 시상식의 화제는 단연 . 남우신인상, 베스트외국뮤지컬상, 여우조연상 등 3관왕을 기록한 것 보다, 빌리 4인방인 김세용, 이지명, 정진호, 임선우 등의 남우신인상 수상이 국내 뮤지컬 역사 및 역대 시상식 사상 최연소로 기록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표로 수상 소감을 말한 이지명군이 “앞으로 더 멋진 배우가 되서 다시 이 자리에 서겠다”고 했으니, 앞으로 이들이 남우조연, 남우주연, 그리고 앙상블까지 휩쓸어 또 다른 기록 수립을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 2. “마이크, 잡았을 때 다 말해야지!” 남다른 소감 릴레이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하는 법. 마이크 앞에서 수상자와 시상자의 남다른 코멘트도 빼 놓을 수 없는 시상식의 재미 아니겠는가. 시상을 하러 나온 송용진은 “앞으로 걸그룹과 함께 작품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애교 섞인 인사말을 하기도, 조정석과 홍지민은 자신의 팬클럽 이름을 밝히며 “이번엔 챙겼다!”며 지난 번 수상 소감의 애프터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신인남우상 김준수 “르베이 할아버지 감사드려요” 남우조연상 최민철 “작년에 를 할 때 아이가 생겼는데 내년 공연 때 아이가 태어납니다. 아이 이름을 ‘최몬테’라고 해야 할까봐요.” 남우주연상 정성화 “저는 하기 전엔 안중근이 도시락 폭탄을 던진 사람인 줄 아는 무식한 사람이었습니다.” 여우주연상 최정원 “꼬마 빌리들이 중년이 될 때까지 무대 위에 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가장 남다른 수상 소감을 말한 사람은 여우조연상의 정영주씨. 의 윌킨슨 선생님으로 남다른 카리스마와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시상식 무대에서도 충분히 빛났는데, 공연계 프로듀서들에게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와 엣지 있는 말들은 다음과 같았다. “늘 친정아빠 같이 생각하지만, 스텝 같이 생긴 게 몇 년이냐 가겠냐고 말씀하셨던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님, 너 참 괜찮은 놈이구나, 또 에서 로지 커버 역 할 때 밥숟가락에 밥을 얻어줘도 못 먹는다던 박명성 대표님, 에서 왜 이제야 왔냐며 제가 이상형이라고 말해주셨던 설도윤 대표님, 그리고 오랫동안 같이 작품을 안 했는데 나중에 너무 속상해서 이불 쓰고 우실 신춘수 대표님, 그리고 빨리 저것을 낚아 채 와야 하는데 큰일났다며 어디선가 모의를 하고 계실 수 많은 제작팀의 대표님들 주목 하십시요!” “저와 같은 40대 중견의 아이를 둔 아줌마 배우가 뜰 시대가 올 것이다”던 정영주의 화룡점정 마지막 한 마디는 “타블로, 난 당신을 믿어요!” 3. 수상자보다 빛난 사람, 사람 “자비로 옷 사 입고 왔어요” “시상식엔 안 가겠다는 걸 내가 배우라면 가야 한다며 꼬셨다”는 홍지민의 말 대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임기홍은 시상식에서 그 누구보다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자비로 옷을 사 입고 왔다”는 이어진 홍지민의 폭로에 객석에서 일어서 즉흥 패션쇼를 벌이기도, 또 “한국 뮤지컬 만세”를 외치며 시상식을 진정한 뮤지컬 축제로 만든 일등공신이 되었는데. 그가 받은 박수는 그 누구를 향한 것 보다 크고 힘찼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우린 아마 안 줄걸? 왜? 벌써 받았으니까” 뮤지컬 의 넘버 ‘rent’를 재치있게 개사해 축하무대를 꾸민 조정석과 김무열. 그 가사를 잘 들어보자니, 공연과 지난 해 수상 결과를 아는 사람은 터지는 폭소를 참을 수 없었다. “누가 받을 것인가, 절대 알 수가 없어, 우린 절대로 아냐, 이미 받았으니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제공
2010.10.26 / 조회 1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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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빌리가 되다’ <빌리 엘리어트> 사진전 개최
올해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뮤지컬상, 여우조연상을 비롯 역대 최연소남우신인상을 배출한 뮤지컬 에서, 주인공 빌리 역을 맡은 김세용, 이지명, 정진호, 임선우의 성장기를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 1대 빌리 사진전_소년, 빌리가 되다’로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사진전에서는 ‘그들이 사는 세상’, ‘신데렐라 언니’, ‘탐나는 도다’ 등 드라마 스틸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정은아 작가가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빌리들 곁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선보인다. 빌리 트레이닝 스쿨과 일상의 모습을 통해 평범한 소년에서 작품의 주역으로 우뚝 서는 대한민국 1대 빌리들의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다.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캐논 플렉스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오는 11월 7일 100회 공연을 앞두고 내달 1일에 전시회장에서 빌리 역을 맡은 4명의 배우들의 첫 사인회도 열릴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10.25 / 조회 2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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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4인방 역대 최연소 수상, ‘영웅’ 6관왕 올라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이 18일 저녁 7시 반 KBS홀에서 열렸다. 아나운서 윤인구, 박사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1년간 국내 무대에서 공연된 작품들 가운데 우열을 가렸던 52편의 출품작 중 각 부문별 수상작 및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올해 시상식을 휩쓴 다관왕의 영광은 의 차지였다. 무대미술, 음악, 극본, 연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안중근 역할을 소화했던 정성화에게 남우주연상이 돌아가며 총 6관왕을 달성했다. 국내 뮤지컬대상 신기록이 또 하나 탄생했다. 의 빌리 역을 맡은 4명의 주인공 김세용, 이지명, 정진호, 임선우가 김준수와 남우신인상을 공동수상하며 역대 최연소 수상자들로 기록되었다. 는 베스트외국뮤지컬상과 윌킨슨 선생님 역의 정영주가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은 김준수는 남우신인상과 인기상을 수상하며 개인별 최다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정원은 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자신인상을, 이듬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7회 여우주연상에 이어 올해까지 두 번의 여우주연상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등 뮤지컬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꾸며진 축하무대와 함께 한 이날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5시 KBS2 TV에서 녹화중계 방송될 예정이다.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수상결과남우신인상김준수(모차르트!)극본상한아름(영웅) 김세용, 이지명, 정진호, 임선우(빌리엘리어트)연출상윤호진(영웅)여우신인상차지연(서편제)남우조연상최민철(몬테크리스토)기술상김유선(모차르트!)여우조연상정영주(빌리엘리어트)무대미술상박동우(영웅)앙상블상키스미케이트작곡상김동성(남한산성)베스트외국뮤지컬상빌리엘리어트안무상서병구(올댓재즈)남우주연상정성화(영웅)음악상피터케이시(영웅)여우주연상최정원(키스미케이트)인기스타상김준수, 정선아최우수작품상영웅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10.19 / 조회 37,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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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빌리 엘리어트> 백스테이지 풀 공개②
공연 전 더욱 뜨거운 숨을 쉬며 움직이고 있는 뮤지컬 백스테이지. 풀 공개 현장 두 번째에선 빌리 뿐 아니라 작품을 더욱 빛나게 채우고 있는 배우들과 너무나 궁금했던 무대 비밀을 전격 공개합니다. 다른 곳에선 들을 수 없는 은밀한 이야기, 이제 펼쳐볼까요? PM.4:00 - 공연 시작 4시간 전 저녁 8시 공연을 위해 오후 1시부터 시작된 매일매일의 단체 빌리 트레이닝과 기본 준비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 연출가, 무대감독 등과 개별로 이뤄지는 연기, 테크닉 리허설이 남아 있지만요. 10세에서 13세, 초등학생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부모님의 손이 필요한 빌리들에겐 공연장에서 부모님 보다 더 세심하게 보살펴주는 특별한 스텝, 샤프롱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네 명의 빌리들 곁을 한 시도 떠나지 않고 먹을 것, 입을 것, 무대에 오르기 전이나 오른 후 등퇴장까지도 살펴주는 두 명의 샤프롱들은 아이들이 특히 많이 등장하는 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텝들. 빌리 외에 마이클, 스몰보이, 톨보이, 발레걸즈 등 전 아역들에겐 담당 샤프롱 스텝이 있습니다. PM.12:00 - 공연 시작 8시간 전 시간을 잠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에서 누구보다 먼저 공연장을 찾는 사람, 바로 무대감독입니다. 무대 전체를 총괄하는 무대감독은 기술, 현장 스텝을 비롯, 배우들의 연습과 공연 진행 등 공연 전체를 총괄하는 강필수 무대감독이 가 가진 무대 비밀을 공개합니다. 빌리 무대에만 있다 1) 영화 세트 같은 디테일 "대극장 뮤지컬 무대에선 크게 보여지는 부분들에만 포커스를 맞추지만 빌리는 영화 세트 같은 디테일함이 살아 있습니다. 빌리가 로열발레스쿨 오디션을 보는 장면에선 큰 배경막 뒤에 아주 작은 조명을 다 심어놨고, 탭 댄스 소리를 잡기 위해서 무대 바닥에 96개의 마이크를 붙여 놨지요. 관객들에게 가장 좋은 소리를 내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실수가 있으면 금방 티가 난다는 단점도 있죠." 빌리 무대에만 있다 2) 미국, 호주, 영국, 한국 합작 글로벌 무대 세트 "네 나라에서 그 나라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각각 제작해 무대 셋트를 합쳤습니다. 예를 들어 실사 천은 미국에서, 바닥 하부장치들은 호주, 당시 의상이나 소품은 영국, 익스프레스 장면 때 상부에서 내려오는 장치는 국내에서 만들었지요." 빌리 무대에만 있다 3) 수동+자동 플라잉 "다른 공연의 플라잉은 100% 수동이에요. 배우에게 하네스라는 바지를 입히고 거기에 와이어를 두 군데 이어서 끌어올리죠. 그러나 빌리 '드림 발레' 장면에선 '원 포인트 와이어 드럼 윈치 방식'이라고 해서, 와이어를 빌리 뒷 허리, 한 곳에만 달아요. 수동으로 신호를 주는 전동윈치를 사용해서 상하 운동은 기술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전후 좌우 운동은 성인 빌리가 해 주어야 합니다. 기술적인 상하 운동과 배우의 좌우 운동이 호흡을 맞추는 거죠. 물론 최대,최저 위치는 정해져 있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안전 장치는 몇 단계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배우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플라잉 장면이 힘들 것 같다면, 언제든 멈출 수 있는 배우-스텝들의 신호도 있고 공연 중단에 대처하는 몇 가지 시나리오도 있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배우들의 안전입니다."PM.5:00 - 공연 시작 3시간 전 빌리들의 저녁식사 시간. 4명의 빌리 중, 쇼빌리(공연 전에 절대 외부로 나갈 수 없습니다), 대기 빌리, 대대기 빌리 등 3명의 빌리들은 공연장 안팎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나머지 한 빌리는 퇴근길에 오릅니다. 그 사이, 의 다른 배우들이 속속 공연장에 도착하는군요! 국립발레단 발레리노 출신으로 폭풍간지를 자랑하는 성인 빌리 역의 신현지. 티*도 B*W처럼 보이게 한다는 그의 아우라를 직접 확인!(로열발레스쿨에 다니는 사투리 발레리노가 그라는 것 아셨나요?^^) 성인 배우들 중 가장 먼저 공연장에 도착한 어르신들. 아버지 역의 조원희, 할머니 역의 이주실. 잠깐! 드라마, 연극, 뮤지컬, 영화를 종횡무진하는 배우 조원희. 그러나 CF 목소리 킹이 그라는 것도 아셨나요? "불리한 전쟁을 시작합시다"를 비롯 "사람이 미래다" "DSLR은 어렵다, 어렵지 않다" 등 현재 TV, 라디오에서 그의 목소리를 담은 광고만 20여 편! 무대 위에선 '터프'하지만 무대 뒤에선 얌전한 숙녀, 데비(박예은)를 비롯 생기 넘치는 발레 걸즈도 도착!"안녕하세요?"하며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스몰보이, 탕준상도 왔습니다! 준상을 따라 스몰보이, 마이클, 톨보이의 대기실로 고고!톨 보이 안민기 & 스몰보이 이준서, 탕준상 빌리의 절친, 개성만점 마이클 이성훈, 김범준 이들은 무대 뒤에서도 인기 만점 분위기 메이커! PM.7:00 - 공연 시작 1시간 전 분장을 마친 성인 배우들은 저마다 노래 연습, 무대 리허설, 몸 풀기 등으로 공연 준비에 한창입니다. 윌킨슨 선생님 정영주는 자신의 공연 준비 뿐 아니라 함께 무대에 오를 이날의 빌리, 진호의 컨디션 체크도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무대 뒤에서 윌킨슨 선생님이 빌리를 부르는 호칭은 "애인!"^^ 그리고 한마디 더. "즐겁고 신나게 하는게 제일 중요하고 좋은거야!" 체력을 위해 무대 오르기 30분전까지 바나나를 손에서 놓치 않는 불굴의 진호! 이제 진호 몸에 마이크를 채우고 온 몸의 관절이 온전히 풀어지면 공연 시작입니다! 지금쯤 관객분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도착하셨죠? 무대 위도, 무대 뒤도, 그리고 무대 앞도 준비 완료! # 보너스 컷! 백스테이지 풀 공개 1탄에 등장한 '셀카에 빠진 빌리들'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취재 기자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랑스런 세 컷 방출합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 사진: 이민옥
2010.10.05 / 조회 2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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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주 예매 랭킹 1위! <빌리엘리어트>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예매 랭킹 1위 ‘비 영어권 최초, 아시아 최초 빌리’타이틀을 달고 무대에 오른 의 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공연 두 달을 넘기며 ‘물오른 공연’ 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에는 ‘빌리의 몸짓은 감동 그 자체’, ‘어린 시절 꿈이 생각났다’는 관람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예매 랭킹 1위를 기록한 에는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등 네 명의 대한민국 1대 빌리들이 출연하고 있다. 최고의 스테디셀러 뮤지컬, 대전 공연이 랭킹 2위를 차지하며 지난 주말 막을 내렸고, 지난주 랭킹 1위를 차지했던 연극 이 두 계단 순위하락하며 3위에 자리했다. 가족뮤지컬의 가파른 상승세도 눈에 뛴다. 코코몽과 친구들이 온난화 현상에 맞서 떠난 여정을 다룬 이 19계단 수직상승하며 4위를 기록했다. 서울 장기공연을 끝내고, 대구로 무대를 옮기는 대구 공연은 무려 32계단 이라는 큰 폭의 상승세로 5위를 차지했다. 이번 공연에는 윤영석, 양준모가 팬텀으로, 정상윤, 신예 손준호가 라울로 출연한다. 일본 사계에서 크리스틴으로 출연했던 최현주, 대한민국 크리스틴 김소현이 대구무대에 오른다. 브로드웨이에서 검증 받은 라이선스 뮤지컬들의 강세도 눈에 띈다. 신성우, 안재욱, 온유 등 스타 캐스팅으로 무장한가 6위, 옥주현에 이어 페기소여로 변신한 바다의 탭댄스를 감상할 수 있는 가 26계단 상승하며 9위에 자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상상만으로 행복하네! 티켓파워의 원조를 넘어 전설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의 단독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이문세의 연말 콘서트, 가 2주 연속 랭킹 1위에 올랐다. 역대 최대,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이문세의 각오가 연말 공연시장 지각변동의 가장 큰 핫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제대 이후, 2년 만에 단독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성시경의 파워도 만만치 않다. 티켓오픈과 동시에 1만 2천 석을 전석매진 시키는 저력을 발휘한 성시경은 지난 주,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10월 15일, 1회 공연을 추가 오픈하기도 했다. 페스티벌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가을 최대 축제, 이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3위에 자리했고 지난해 한강공원을 뜨겁게 달궜던 글로벨 댄스뮤직 페스티벌 가 19계단 수직상승하며 4위에 자리했다. ‘미친 가창력’의 소유자 홍광호와 박정현, 윤종신, 신승훈이 함께하는 이 5위, 이 7위를 기록했다. 내한공연으로는 유일하게 랭킹에 이름을 올린 이 9위, 10월 열리는 패티김의 이 10위를 차지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9.27~10.3]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0.04 / 조회 26,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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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빌리, 세상을 움직이는 ‘빌리사총사’
눈물과 웃음, 꿈과 현실이 함께 느껴지는 공연 폭풍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빌리의 발레 동작 뮤지컬 감동은, 공연을 해내는 빌리들의 존재, 그 자체다 - 관객후기 중에서김세용(13), 이지명(13), 정진호(12), 임선우(10) “저 꼬맹이들이 해낼 수 있겠어?”라는 물음표를 “저 꼬맹이들이 해내다니!”라는 느낌표로 바꾼 대한민국 1대 빌리들.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라는 어른들의 시선을 이겨낸 뮤지컬 속 빌리처럼, 빌리사총사는 물오른 연기, 춤, 노래로 ‘꼬꼬마에서 빌리소년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연일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10월 1일. 지난 8월 개막 이후 공연 오픈 50일에 접어든 빌리사총사가 만들어낸 기적은, 작품 속 빌리가 만들어낸 그 기적과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더욱 짜릿한 감동을 만들어내고 있다. 빌리사총사와의 만남발레, 아크로바틱 트레이닝을 마치고 왔다는 빌리사총사들과의 사진 촬영 시간.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오늘 어떤 포즈로 찍어요?”라며 기자를 응시하는 빌리들. 사진 촬영을 위해 “차조심!”을 외치며 빌리사총사를 한 줄로 세우고 걸어가자니, 초등학교 선생님이 된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어른들도 힘들다는 컨셉촬영에 능수능란한 포즈로 빠릿하게 움직여주는 빌리들의 프로급 움직임. 역시, 보통 꼬꼬마들은 아닌 듯 싶다. “누나가 질문할게”라는 기자의 말에, 입을 모아 “누나 아니고, 이모요!”라고 외치는 능구렁이 센스를 갖춘 빌리사총사와의 인터뷰는 오픈 50일 기념 케이크 파티와 함께 시작됐다. 공연을 시작한 지, 두 달이 훌쩍 넘었어요. 지명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나요. 남산 연습실에 있던 게 바로 어제 일 같아요. 공연장에 서 있는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지금 모습보다 앞으로의 공연에서 더 멋진 빌리가 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우 저 케이크 먹으면서 해도 괜찮아요? (플디: 파하하, 그럼요!). 저는요. 첫 공연 올라갔을 때처럼 매일 떨려요. 공연 시작 전에 관객 분들이 “오늘 공연 잘해요”라고 말씀하시면, 막 심장이 쿵쾅거린다니까요. (오물오물, 케이크 먹으며) 그런데요, 2막부터는 관객이 없어진 것 같아요, 긴장도 안되고 그냥 제가 정말 무대 속 빌리가 된 것 같아요. 진호 관객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공연하는 게 좋아요. 처음엔 노래, 동작 하나에 사람들이 반응한다는 게 긴장되고, 낯설었는데요. 지금은 관객 분들의 그런 반응이 익숙해졌어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세용 전 발레 콩쿨에도 나가서 무대 경험이 많긴 하지만, 세시간 넘게 무대에 서는 뮤지컬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요. 발레무대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고,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힘든 점도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즐기면서 하게 되요. 커튼콜이 끝나고 두 팔을 딱 벌릴 때 정말 기분 좋아요. 계속 눈물은 나지만요. 선우 전 기립박수 나올 때 정말 좋아요, 저 어제 앵그리댄스 하는데 기립 나왔어요! 세용 나두! 저도 일렉트릭시티할 때 기립나왔어요! 지명 기립박수 받으면 정말 기분 좋은데, 그치? 진호 정말! 최고야. 빌리들이 기립을 좋아하는구나! 누나 아니, 이...이모가 꼭 기사에 써 줄게요. 기억에 남는 실수했던 거 있어요? 진호 공연을 시작했는데, 화장실이 정말 가고 싶은 거에요. 계속 참으면서 했는데, 결국 1막 마지막 앵그리 댄스에서 춤을 추다가 발사를…(웃음). 딴 건 아니고 그냥 방귀 나온 거였어요! 선우 저는요, 글러브를 가져와야 하는데 안 가져왔던 거랑, 우유 먹다가 흘렸던 거요! 지명 실수담은 아닌데, 배가 아파서 제 2막을 선우가 대신 해준 적이 있어요. 공연 전부터 배가 아팠는데, 괜찮겠지 하고 참고 1막을 했거든요. 인터미션 때 보니까 배에 가스가 차서 맹장염이 올 수 있을 정도가 된 거에요! 그래서 바로 2막은 선우가 올라갔어요. 너무 미안했는데, 결국 나중에 이자까지 쳐서 갚았어요. 선우 제가 일요일 낮 공연을 해야 하는데,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고 컨디션이 꽝인 거에요. 그 때 형이 제 공연을 대신 해줬어요. 공연후기는 읽어봐요? 진호 처음에 엄마가 “안 좋은 이야기들도 올라올 수 있으니까, 가끔씩만 봐”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정말 가끔씩만 보는데요, 후기를 보면 ‘내가 이 부분은 잘하는구나, 이건 부족하구나’ 그런 것들을 알 수 있어요. 후기를 보고 나면, ‘다음 공연에선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해요. 선우 전 안 봐요. (플디: 왜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건 알고 있으니까요. 지명 저도 안 봐요, 선우랑 같은 생각이에요. 세용 저도 다 읽어보는 건 아니지만, 관객 분들이 보셨을 때 제가 뭘 잘했고 못했는지가 궁금해서 들어가서 봐요. 가장 힘나게 했던 칭찬이 있었다면? 진호 일단 스탭분들이 공연 잘했다고 칭찬해주실 때 좋고, 후기에서 ‘눈물 나도록 환상적인 앵그리 댄스’라는 글을 보고 정말 기분 좋았어요. 선우 전 공연장에서 제 팬이라고 하신 분이 “드림발레 정말 멋있어요”라고 해주셨어요. 지명 어떤 분이 쓴 후기라면서, 피지컬(Physical)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던 건데요. ‘런던 스트리트 버전 빌리 보다, 한국 스트리트 버전 빌리인 지명이 훨씬 월등하다’고 하시더래요. 런던 빌리는 여러 가지로 아쉬운데, 한국 빌리는 대단히 만족스러웠다면서요. 가 일본 라이선스로 공연된다고 해도, 스트리트 버전 빌리는 제가 최초고, 오리지널이라고 말씀해주시면서 자부심을 심어주셨어요. 세용 '세용 노래가 부족한 것 같다'는 후기를 보고 속상해하기도 했는데요, '세용의 일렉트릭시티는 정말 아름답다’는 글을 보고 다시 힘을 냈어요! 지명 저는 관객후기에서 어떤 공연이랑 비교하면서 저희 공연이 공연 전개가 느리다는 후기를 본적이 있어요. 그런 후기 보면 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선우 에이, 느리다뇨! 직접 해보세요! 트레이닝 기간도 길었잖아요. 힘들지 않았어요? 지명 그 시간이 없었으면, 저희들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때는 최고의 선생님들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것과,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선우 (손을 번쩍 들며) 저는 빌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 발레리노가 된 제 모습을 상상하면서 이겨냈어요. 세용 지명이랑 동갑이긴 하지만, 따져보면 제가 가장 맏형이어서 또 다른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발레를 해서 사람들이 저한테 기대하는 면도 컸고. 그래서 춤은 정말 많이 연습했고, 지금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라이벌 의식은 없어요? 진호 선우만 있어요(웃음). 선우 (울 듯 말 듯 표정) 음…. (플디: 라이벌 의식 있는 게,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런 거에요? 지명 예전엔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어떤 한 명이 잘해야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거든요. 같이 끌어가야 하는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해요. 세용 음…. 다들 없다고는 하지만 있지 않을까요(웃음)? 지명 부러울 때는 있어요, 친구들이 더 잘하는 걸 볼 때요. 세용이는 테크닉이 좋거든요. 라이벌의식이 아니라, 부러운 거에요. ‘와, 나도 저 만큼만 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라는. 선우 아우~, 세용이 형 테크닉은 정말 부러워요. 세용 치, 지명이 연기는 죽음이죠(웃음). 선우는 선이 예술이에요. 지명 진호의 앵글리댄스는 정말 대단해요. 체력관리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세용 삼계탕, 추어탕, 도가니탕, 설렁탕…. 몸에 좋다는 음식은 다 챙겨먹어요. 선우 발레를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보약을 먹고 있어요. 지명 전 홍삼 먹어요. 그리고 엄마가 모든 찌개에 미꾸라지를 갈아서 양념처럼 넣어주세요. 된장찌개, 김치찌개…. 진호 목 관리도 중요하거든요, 저희들은 다 도라지청, 배즙을 마셔요. 공연일정에 맞춰서 관리하려면 스트레스 받지 않아요? 세용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아요. 학교 진도도 걱정은 되지만, 공부는 여기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진호는 공부 정말 잘해요. 영어도 잘하고. 지난번에 뉴욕에 가서도, 사람들하고 말도 잘해서 저희들을 잘 챙겨줬어요. 잔소리를 너무 많이 해서, 별명이 부녀회장의 남자버전인 부남회장이긴 해요(웃음). 진호 에~. 잔소리가 아니라 ‘이건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고 이야기 하는 거지(웃음).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공연을 한다는 걸 알아서 좋아요. 이번에 저희 반 친구들이 단체로 오기로 했거든요,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발레리노를 꿈꿨던 빌리처럼 소망하는, 그런 꿈이 있다면요?선우 발레리노! 세용 발레리노 입니다! 지명 전 뮤지컬배우요! 저만의 개성을 가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선우 빌리 노래 중에 “자신만의 개성이 중요한 걸~”이라는 가사가 있는 노래가 있는는데요, 지명이 형은 저 노래 되게 좋아해요. 계속 불러요. 진호 춤추는 경제학 박사요! 춤도 좋은데요, 전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누면 정말 큰 것이 된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그런 경제를 공부하고 알리는 춤추는 경제학 박사가 될 거에요! 떡잎부터 파릇한, 빌리사총사의 유쾌한 행진이 대한민국 뮤지컬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며 전진, 또 전진하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매지스텔라 제공
2010.10.01 / 조회 25,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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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빌리 엘리어트> 백스테이지 풀 공개①
막이 오른 후 뜨거운 호흡을 내 뿜는 무대 위의 3시간을 위해 공연장은 24시간 깨어 있습니다. 배우들은 언제 극장에 올까? 공연 중에도 연습을 할까? 쉬는 시간의 풍경은 어떨까? 무대 배경들은 어디에서 튀어나오는 걸까? 어느 공연보다도 큰 비밀을 감춘 채 더욱 일찍 해가 뜨고 더욱 늦게 해가 지는 뮤지컬 의 백스테이지 곳곳을 전격 공개 합니다. PM. 1:00 - 공연 7시간 전빌리들은 이미 공연장에 도착해 있습니다. 배우들 중 가장 먼저 출근했군요. 주인공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겠죠?빌리 엘리어트 역을 맡고 있는 네 명의 빌리들은 공연 전LG아트센터 연습실에서 아크로바틱, 발레 등의 트레이닝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오후 1시부터 1시 50분까지는 아크로바틱 타임! PM. 2:00 발레 트레이닝 - 공연 6시간 전"뭐 어때요~"하면서 카메라가 있는데도 옷을 훌렁훌렁 갈아입던,막내 빌리 임선우. "나중에 커서도 그러면 아..안된다..."네 명의 빌리들이 꼭 가지고 다니는 개인 가방. 발레 슈즈, 트레이닝복 등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해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것은 바로...음식들! 여기서 잠깐! 이날 무대에 오르는 정진호 빌리와 얽힌 음식 관련 에피소드 #하나. 문제: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5시엔 저녁식사)에 진호가 먹은 음식을 모두 고르면? 감자 샐러드, 초코우유 한 팩, 바나나 2개, 초코맛 나는 파이들... ( 정답 : 모두 다. ) #둘. 바나나 한개를 뚝딱 먹고, 앉은 자리에서 초코우유를 따던 진호에게 "너만 먹어?"라고 농을 건내자, 불안한 눈동자와 함께 순진한 얼굴에 비춰지는 진호의 내적 갈등은 다음과 같지 않았을까요? '아, 이거 다 먹어야 하는데, 그래야 공연 때 힘 나는데. 드릴 수는 없고, 못 드린다고 말도 못하고, 어쩌지? 어쩌지?' 결국 말도 없이 초 스피드로 우유를 마시는 진호. 빌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음식]이다.PM.3:00 - 공연 시작 5시간 전빌리들의 트레이닝이 끝났습니다. 리허설룸에서 나와 관계자 외 출입금지구역. LG아트센터 무대 뒷 편, 분장실로 가 볼까요?@ 백스테이지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배우들도 꼭 찍어야 한다는 출근 카드작품의 배경인 영국 탄광촌 자료 사진들과 배우들의 의상이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네요.@ 이곳이 빌리들의 대기실!네 명의 빌리들이 신는 신발들과 의상들.빌리는 메이크업도 전혀 하지 않고 별도의 가발을 쓰지도 않습니다.PM.4:00 - 공연 4시간 전연기 연습 등 개별 연습이 있는 빌리는 다시 리허설 룸으로.나머지 빌리는 자유시간입니다.빌리들 대기실에선 뭘 하고 놀까요?1, 빌리들이 초고도 집중력과 전투력을 보였던 유희왕 카드 놀이2. 역시 21세기 아이들. 어느 덧 아이들의 셀카폰이 되어버린 취재기자의 휴대전화기.이들은 이미 신상의 기능을 꿰고 있더라는 후문."사진 잘 나와?""공연 전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백스테이지 풀 공개②"에서 계속됩니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 사진: 이민옥
2010.09.27 / 조회 2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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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랭킹 1위! 대한민국에서도 통한 <빌리엘리어트>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대한민국에서도 통했다, ! 랭킹 1위 소년들이 만들어낸 기적, 의 마법이 대한민국 관객들의 마음을 관통했다. 2년 간의 제작기간 끝에 탄생한 에는 ‘객석의 전율’,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는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등 네 명의 1대 빌리들이 활약으로 랭킹 1위를 차지한 는 추석연휴 기간 동안, 다양한 ‘추석패키지’ 할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 2위를 차지하며 스테디셀러 연극으로의 자리를 확고히 다진 가운데, 지방투어중인 뮤지컬 (대전)이 3위로 뛰어오르며 스테디셀러 뮤지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안재욱, 신성우, 온유 등 스타캐스팅으로 무장한 의 활약도 뜨겁다. 80년대를 대표하는 락음악과 서정적인 팝송의 뮤지컬 넘버로 브로드웨이를 장악한 흥행뮤지컬인 의 국내 무대에는 안재욱, 신성우, 온유 등이 출연하고 있다 최초 오리지널 내한공연으로 주목 받은 가 다섯 계단 상승하며 6위에 자리했고, 세계 4대 뮤지컬 의 인천무대가 8위를 기록했다. (7위), (9위), (10위)등 대학로 무대의 활약도 계속된 한 주였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 가을 황태자 성시경 부드러운 카리스마, 돌아온 남자 성시경을 향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성시경, 휘성, 정엽, 박효신 등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솔로 남자가수들의 경쟁속에, 제대 이후 2년 만에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서는 성시경의 이 2주 연속 랭킹 1위를 차지하며 가을 황태자로의 자존심을 지켰다. 추석 연휴를 달콤하게 보내고 싶다면. 화려하고 달콤하게 돌아온 박효신의 이 2위에, 미친 가창력의 소유자 정엽의 싱글앨범 발매기념 콘서트가 3위를 차지했다. 감성 락밴드 FTISLAND의 감각적인 연주와 파워풀한 노래를 만날 수 있는 가 그 뒤를 이었다. ‘시규어 로스’의 보컬리스트 욘시의 첫 번째 내한공연이 5위에 자리했다. 추석맞이 효 공연의 활약도 계속됐다. 드라마와 국악이 있는 콘서트로 ‘효도상품 1위’로 꼽히는 김영임의 효 콘서트가 7위를 기록했다. 김영임의 추석맞이 효콘서트에는 사미자, 이상해 등이 출연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미자의 성남공연은 10위에 자리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9.13~9.19]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9.20 / 조회 2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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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만 커다오
2010.09.15 / 조회 58,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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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어권 첫 무대, 한국의 <빌리 엘리어트>
2005년 런던에서 초연한 뮤지컬 가 영국, 호주, 미국에 이어 비영어권 최초로 8월 13일 한국에서 개막했다. 폭발적인 관객반응과 더불어 올리비에, 토니 등 각국 공연 시상식에서 각 부분별 수상자를 낳았던 화려한 이력에 더해, 1년이 넘는 배우(빌리) 트레이닝 과정 등 다른 공연들과 여러가지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작품이기에 오랜 시간 화제가 된 것이 사실이다. 이제 막이 오르며 실체가 드러난 그 무대, 한국의 를 본 관객들은 이렇게 말했다. (* 대담 내용 중 일부 공연 내용이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관람일 : 2010년 8월 14일 낮 2시 공연 캐스트 : 빌리_정진호 마이클_김범준 그 외 배역 원 캐스트 : 할머니_이주실, 빌리아빠_조원희, 윌킨슨 선생님_정영주, 토니_임재현, 성인빌리_신현지, 빌리 엄마_임문희, 브레이스웨이트_ 장원령, 데비_박예은 등 참가자 박병윤(26) 뮤지컬전공 대학생 “공연기획 공부합니다. 기대작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해요” 신명주(38) 역사전공 대학원생 “미국에선 봤는데 한국 빌리는 어떨까요?” 이근욱(28) 배우지망생 “발레 배운지 2년, 혼자 남자에요” 정은진(27) 초등학교 교사 “저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 작품 보고 싶었죠” 최성욱(30) 공무원 “힘든 일상에서 하나의 도약이 되지 않을까요?” 한국 빌리, 잘 컸나요?병윤 : 이런 작품은 롱런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교육적이기도 하고 너무 좋으니까. 가족들끼리 보기에도 좋고, 지금 올라가고 있는 공연들 중에서 이렇게 보여질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의 한 작품인 것 같아요. 그간 이야기 해 오던 4대 뮤지컬이나, 이런걸 뛰어 넘을 수 있는 2000년대 이후의 유일한 뮤지컬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은진 : 영국 여행 할 때도 가 공연중이었는데 사실 잘 몰라서 이 1순위였죠. 교단에 나오기 전에 갔던 여행이라 앞으로 나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 작품을 꼭 보고 싶었어요. 지금은 아이들 가르친 지 4년 정도 됐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같이 보고 싶어요. "욕이 나와서 걱정? 아마 아이들이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걸요?"욕이 나오기도 하는데, 아마 아이들은 그 부분에서 가장 많은 웃음이 터지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꽃 밑에 씨방이 있다고 하면, 그 비슷한 말을 꺼내서 수업 시간 내내 웃어요(웃음). 아이들이 2시가 50분을 버티기란 무척 힘든데, 이 작품은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강렬한 부분과 또 웃긴 부분 등 완급 조절도 잘 되어 있는 것 같고요. 명주 : 한 달 전쯤 시카고에서 이 작품을 봤어요. 마침 빌리 역이 브로드웨이에서 하다 온 아이더라고요. 확실히 기량은 한국 보단 낫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우리나라 말로 하는 작품을 보니 다가오는 부분이 더 큰 거죠. 시카고에선 안 울었는데 오늘은 눈물이 나더라고요. 성인 캐스트, 특히 아버지 역할도 좋은 것 같아요. 워낙 연기 잘 하시는 분이시니까. 나이 드신 분들은 성인 배역 쪽 상황에 더 끌리게 되잖아요. 부모의 마음이라든가, 파업상황, 그런 부분에서도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연령대 상관 없이 누구나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작품 같아요. 근욱 :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한 편이 ‘빌리 엘리어트’에요. 오늘 뮤지컬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기대치가, 너무, 너무, 컸어요. 또 제가 춤을 배우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그런 걸 더 보게 되더라고요. 공연 초반이긴 하나 준비기간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조금 실수를 한 게 보이더라고요. "국내 뮤지컬 시장이 작아 걱정이지만, 작품을 보니 힘이 있네요"또 한국 영화나 다른 공연을 보면 감초 같은 캐릭터가 꼭 있잖아요. 그런 캐릭터를 이해하고 좋아하기도 하는데, 이번 작품에선 상대적으로 그런 게 좀 많지 않았나, 생각해요. 몇몇 캐릭터는 진지하게 드라마적으로 관계를 끌어 갔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그치만 결론은 재밌습니다. 롱런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공연 시장이 작고, 또 보는 사람만 보는 게 뮤지컬이라 오픈 런이라고 했을 때 어떻게 끌고 갈 수 있을까, 했는데, 일단 작품을 보니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 힘을 정말 잘 발휘해서 제일 대박 나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어요. 성욱 : 영화도 감명 깊게 봤고, 책으로도 나와서 읽어봤어요. 빌리가 처음부터 발레를 잘 하는 아이가 아니었잖아요. 성격도 특이해서 어떤 것에 몰두하고 관심이 있으면 넋 놓고 보는. 그래서 뮤지컬에서도 처음에는 춤을 못 추다가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그렇진 않더라고요. 그러다 마지막에 멋지게 날아오르는 장면, 그런 장면을 좀 기대했었거든요. 초반엔 좀 미숙한 모습을 보여도 괜찮지 않았을까 해요. 그런데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아빠나 형이 발레 하는 걸 반대하자 빌리가 분노하는 장면(앵그리댄스)도 좋았고요. “빌리를 영화로 보는 건 축구를 TV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 명주 :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게 되는 첫 번째 이유가 한편으론 영화니까요. 영화를 기억 못해도 굉장히 임팩트 있던 마지막 장면은 기억할 정도고. 아마 뮤지컬 보시면 그 장면이 그대로 안 나와서 많이 아쉬워하실 것 같아요. 은진 : 뮤지컬에선 디테일 한 감정이 잘 살아났다고나 할까요? 아마 뮤지컬, 영화, 매체 자체의 차이겠죠. 그런데 정신 없이 춤 추던 빌리가 아버지에게 다가갔을 때 아버지가 웃긴 제스처를 취해서 실소가 터지니까 감정 유지가 안 되더라고요. 영화에선 감동적인 부분에선 쭉 이어주는 게 있는데 뮤지컬은 좀 그런 부분이 덜해 아쉬웠어요. 병윤 : 뮤지컬에선 어머니와 빌리의 관계가 더 많이 나타나잖아요. 영화에선 그냥 그리운 존재였는데 뮤지컬에선 빌리가 존재하는 이유,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요. 근욱 : 뮤지컬은 분명 영화와 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재미 자체가 틀리죠. 영화는 빌리 뿐 아니라 형, 아버지, 마을 사람들의 관계가 더 넓게 이어진다면, 뮤지컬은 빌리의 꿈을 이루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와 비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쓸데 없는 것을 배제하고 딱 쓸 것만. 영리한 무대"또 대형 뮤지컬 보면 무대 세트도 엄청 크고 화려하고, “나 이만큼 돈 들였어” 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근데 이 작품은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딱 쓸 것만 써서 속도감 있게 무대 전환을 한 게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영화였지만 순간 지루했던 부분이 짧게 있었는데, 뮤지컬은 계속 치고 들어오니까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병윤 : 영국에 있는 친구한테 전화로 지금 뭐가 거기선 제일 재밌냐고 물었더니 여전히 래요. 그러고 나서 하는 이야기가 를 영화로 보는 건 축구를 TV로 보는 것과 똑같다는 거에요. 직접 가서 봐야 된다고요. 음악, 드라마가 더해져야 완성된다?! 명주 : 제가 본 뮤지컬 중에서 이 작품이 제일 음악이 약한 뮤지컬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드라마의 힘이 강하고 워낙 비주얼적으로 빌리가 춤추는 장면에 집중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적은 넘버로 잘 꾸려갔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뒤집어 이야기 하면 뮤지컬에서 노래가 첫째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죠. 근욱 : 친구들에게 뮤지컬 배우 하겠다고 했을 때 처음 하는 말이 “너 노래 잘해?”였어요. 또 뮤지컬 보러 가는 사람들 하는 이야기 대부분이 “노래 좋아?”, “노래 잘해?” 처럼 노래로 시작해서 노래로 끝나더라고요. 우리나라 관객들은 폭발적인 가창력이 드러나는 노래로 감동 받아서 희로애락을 느낀다거나, 그런 걸 많이 원하는 것 같아요. 의 노래는 그런 스타일과 다르지만 워낙 드라마가 강하고 다른 것으로 채워져서 충분히 관객들을 끌 수 있을 것 같아요. 병윤 : 공연시간도 긴 편인데 그에 비해 뮤지컬 넘버가 적은 편이에요. 15곡? 그 정도로 어떻게 공연을 채울까, 생각했었는데 무대도 그렇고 참 밀도 있게 채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작품을 잘 만들면 넘버 수가 적어도 다음 넘버를 안 기다리게 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러닝타임이 긴 공연 보면 ‘다음 노래 언제 나오지?’ 이렇게 기다리게도 되는데 빌리는 그럴 틈을 안 줘요. 넘버만 듣는 작품이 있는 반면, 는 드라마를 동반해야 더 완벽해지는 것 같아요. "적은 넘버로 밀도있게"은진 : 개인적으로 노래를 좋아해요. 듣는 것, 부르는 것 다요. 이 작품에서도 어느 정도 노래에 대한 기대감을 더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어제 넘버들을 찾아서 들어봤거든요. 그런데 막상 공연 보면서는 어제 들었던 노래가 어디에 나왔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이야기에 빠져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노래가 하이라이트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엘튼 존이라는 네임 벨류도 있어 뭔가 더 도드라지는 걸 기대했던 것 같아요. 병윤 : 이 공연 메인 카피를 너무 잘 지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 ‘브로드웨이를 강타한 뮤지컬’이라고 지었다면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금세기 최고의 감동 뮤지컬’이잖아요. 그 문구를 보고 화려한 쇼나 강렬한 음악이 아니라 어떤 묵직한 감동을 기대하고 올 것 같아요. 독특한 안무, 예상 못한 장면의 힘은진 : 윌킨슨 선생님(정영주)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목소리에요.(웃음) 명주 : 에서 마담 지리 역도 하셨죠. 어딜 가서도 발레 선생님 역만 한다고.잘 어울리시더라고요. 적역이라는 느낌? (웃음) 과연 빌리가 얼마나 잘 할까에 초점이 맞춰져서 한편으론 어린 배우들에게 큰 부담이 되겠다 싶어요.오늘도 약간의 실수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런 부분들이 있을 텐데 아이들이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이제 기껏해야 한 두 번 공연했고, 1년 넘게 정말 애를 써서 준비한 건데, 실수한 걸 본인도 알 거고, 해서 일어나 박수 쳐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공연 이끄는 어린 배우들에게 박수를"성욱 : 빌리가 로열 발레 스쿨에 합격한 걸 알고 모두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파업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원하는 걸 해 낸 그 절정이 좀 짧게 표현 되어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성인 빌리와 함께 하는 장면(드림발레)이 제가 기대했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것 같은데, 테크닉적으로도 인상적이었어요, 진짜 연습 많이 했겠구나, 확 느껴져요. 근욱 : 오늘 ‘빌리’었던 진호가 1년 정도 트레이닝 받아서 저 정도면 정말 잘하는 거네요. 전 2년 반을 했는데, 피루에트 아직 잘 안되거든요.(웃음) 개인적으로는 군무씬이 정말 좋았어요. 파업하는 광부들이 나와서 하나가 되자고 노래하는 장면이나, 경찰들이 나와서 발레걸즈와 무대 위에서 섞이며 장면을 이루고, 나중에 함께 발레, 탭댄스로 끝나는 장면, 안무 자체가 전체적으로 특이했고, 정말 잘 짠 것 같아요. 병윤 : 경찰들이 방패로 막고 늘어서 있으면 그걸 빌리가 넘어가려고 하잖아요. 그게 빌리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의 느낌이 들었어요. 빌리가 뛰어 넘고 싶은. 굉장히 공감할 수 있고, 정말 잘 보여준 것 같아요. 한국도 지배를 받아본 나라이기 때문에 약자의 입장에서 무얼 받아들이는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빌리, 그 이상의 의미를 병윤 : 인물들이 빌리를 위해서 조금씩 다 양보를 하잖아요. 윌킨슨 선생님은 돈을 안 받고 매일 밤 마다 빌리를 가르치고, 또 데비와 발레교실 학생들은 어떻게 보면 자신이 받을 레슨시간을 뺐기는 것이기도 하고. 잔잔함 감동이 한데 모여져서 퍼지는 것 같아요. 그걸 입으로 뱉어내고 몸으로 표현하는 건 빌리지만요. 은진 : 어두운 현실 속에서 빌리는 보석과 같은 존재라 더 달라 보였다고 생각해요. 또 제가 당장 아이들을 데리고 보러 온다고 생각했을 때, 아이들이 생각하는 영국은 런던 뿐이니까, 이 지역이 어디이고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된 건지, 로열 발레 스쿨이 뭔지, 대처, 대처, 하는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 설명해 줘야 할 것 같아요. 다 설명하고 함께 온다면 아이들이 오히려 저희들보다 열린 마음이니까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명주 : 1, 2년씩 준비하는 뮤지컬이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작품이 잘 되야 우리도 이런 시도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 거죠. 인기 많은 배우들 끌어들였다가 치고 빠지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프로젝트요. 근욱 : 우리나라 뮤지컬 주 관객층은 2, 30대 여성들인데 는 특히 가족관객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롱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리: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8.18 / 조회 1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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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전율케한 감동의 무대, <빌리 엘리어트>
한 소년의 비상은 결국, 관객들을 전율케 했다. ‘남자라면 당연히 권투’인 1980년대 영국 탄광촌. 11살 소년 빌리가 발레를 만난 곳은 방과 후 억지로 권투를 배우러 간 낡은 체육관에서다. 하얀 튀튀를 입은 말괄량이 소녀들과 담배를 물고 발레를 가르치는 윌킨슨 선생님과의 우연한 만남은 빌리에게 처음으로 간절한 소망을 건네주었다. 관객에게는 잊었던 열정을 건네는 순간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개막한 뮤지컬 는 이미 영국, 호주, 미국에서의 폭발적인 흥행을 이룬 작품이다. 10대 초반의 어린 배우가 작품 전면에 나서 연기와 춤, 노래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개막 전부터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뚜껑이 열린 는 이런 우려를 한번에 씻어 주었다. 11살, 발레에 푹 빠지는 빌리 역을 소화하는 네 명의 소년들(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은, 작품의 감동을 표현할 뿐 아니라 무대를 이끌어 가는데 성공한다.오랜만에 관객은 뮤지컬 무대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발레와 탭댄스, 아크로바틱으로 점점 성장하는 빌리를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망해가는 탄광촌, 장기 파업을 주도하는 광부 아버지,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죽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 희망보단 절망의 빛깔을 띤 환경에서 빌리가 선보이는 순수한 열정과 꿈은 환희에 가깝다. 아직 변성기도 맞지 않은 어린 소년들이 펼치는 무대는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어린 빌리와 성인 빌리가 함께 선보이는 파드되(2인무) ‘드림발레’는 우아하고 날렵하며, 오디션 장면에서 선보이는 ‘일렉트리시티’는 간절함을 담은 에너지가 넘친다. 1막 마지막 '앵그리 댄스'는 발레에 대한 열정을 파워풀하게 선보여 탄성이 절로 나온다. 명장면으로 꼽힐만한 씬은 곳곳에, 보는 이의 감성에 따라 수 없이 많을 것이다.가슴 절절한 부정(父情)과, 재능을 알아보고 이끄는 스승이라는 감성은 드라마의 탄탄한 밑바탕을 이룬다. 친구 마이클과 어려움에 직면한 탄광촌 광부들, 치매 할머니의 이야기에서는 소수자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3시간에 가까운 짧지 않은 러닝타임은 중간 인터미션이 반갑지 않을 만큼 술술 흘러간다. 1막이 스피디한 에피소드로 이뤄졌다면, 2막은 한 템포 늦춰 클라이막스를 만들어낸다. 정영주(윌킨슨 선생님), 이주실(할머니), 조원희(아버지) 등 성인 연기자들의 연기는 무게감을 더해 균형을 이루는 점이 작품의 매력이기도 하다. 긴 러닝타임을 끝, 객석에서 툭툭 털고 일어나는 게 아니라 빌리의 삶, 광부들의 삶, 그리고 우리의 꿈과 열정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 이 점이 이 작품이 가진 진정한 힘이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8.16 / 조회 14,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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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입소문 솔솔 “새로운 감동”
지난 10일부터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가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무대로 좋은 반응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프리뷰 첫 날 공연을 본 관객들은 “한 마디로 환상적이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춤이 흠잡을 데 없이 좋았다”(skycomplex) “울렸다가 웃겼다가 최고의 감동을 선물 받았다”(hjboyjjj) “어린이들이 많이 나오는 뮤지컬이라 기대반 우려반이었으나 굉장히 잘 만들어진 즐거운 공연이었다”(dhthfl0) 등이 속속 올라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포털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은 “여러 대형 뮤지컬들을 보아왔으나 그것들 보다도 더 짜릿하고 흥분되었으며 가슴이 설레었다” “주인공 빌리 역할을 한 소년이 보여준 모습은 정말 전율이 일 정로로 멋있었다, 노래 잘하고 춤을 잘 추는 정도가 아니라 무대를 압도했다” 등의 무대의 감동을 전했다.
뮤지컬 는 지난 2000년 개봉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 한 작품으로, 원작 영화를 감독했던 스티븐 달드리가 직접 연출을 맡고 엘튼 존이 음악을 만들어 2005년 영국에서 초연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호주와 미국에서도 개막해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검증받았으면, 우리나라에서는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해 지난 1년 반 이상 준비해왔다.
는 LG아트센터에서 8월 13일 개막해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8.12 / 조회 2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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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성장노트 "영화에서 뮤지컬까지"
2000년 온갖 역경 속에서 발레리노를 꿈꾸며 날아오르는 탄광촌 소년을 기억하는가. 아들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막장 안으로 기꺼이 들어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잊지 않았는가. 꿈이 있으면 뛰어오르리. 영화 '빌리엘리어트'가 뮤지컬로 탄생해 전 세계인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영국에서 출발해 이제 아시아 최초, 한국에서 막이 오른 뮤지컬 . 내용만큼 더욱 감동적인 '빌리 만들기'의 과정. 이것이 영화에서 뮤지컬까지 빌리가 걸어온 자취이다. 인물편2000년 영화 이름 빌리 엘리어트(11세) 태어난 곳 영국 북동부 더럼(Durham) 주 가족사항 치매 증상 할머니, 파업중인 광부 아버지, 역시 파업중인 다혈질 형 교우관계 이해심 많은 동갑 게이 마이클과 절친 해야 할 일 체육관에서 복싱 수업 받기 요즘 생각 ‘로열 발레 스쿨 오디션 보고 싶다’ 빌리 제이미 벨 (당시 나이 13세/1986년 3월 14일 생) 태어난 곳 영국 북부 비링햄(Billingham) 가족사항 무용가인 외할머니, 엄마, 이모. 경력사항 6살 때 무용 시작. 수 많은 탭댄싱대회 석권. 2000대 1의 경쟁률 뚫고 빌리 됨. 특이사항 -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수양 아들(엄마가 16살 때 제이미 벨을 임신, 아빠는 한 번도 보지 못함) - 영화 ‘빌리 엘리어트’로 톰 행크스, 마이클 더글러스, 러셀 크로우 등의 후보를 재치고 2001년 브리티쉬 아카데미 어워즈 최고 배우상 수상 - 10년 후 : ‘데스워치’, ‘언더토우’, ‘킹콩’, ‘할람포’, ‘점퍼’ 등에 출연한 영화 배우로 활동 중. 2010년 뮤지컬 한국 최초 빌리 2009년~2010년, 총 4차 오디션에 800여 명 지원김세용/ 13세 2009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유소년 발레부문 세계 1위 발레 테크닉과 노련함 단연 으뜸. 이지명/ 12세 뮤지컬 심바 역, 세자 역 다른 빌리들이 따라 올 수 없는 파워풀함. 정진호/12세 SBS 스타킹에 탭댄스 신동으로 출연 전체적인 연기수준에 있어서 가장 웰메이드. 임선우/ 10세 2010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유소년 발레부문 세계 1위 세계 최연소 빌리. 집중력과 꽃미소로 타 빌리 압도. 성장기록2005년 3월 영국에서 뮤지컬 탄생 2008. 한국 공연 확정 2009. 빌리 오디션 및 트레이닝 스쿨 시작(빌리, 마이클 후보자들) 2009. 8. 빌리, 마이클 후보자 워크숍 발표회 공개 ~~~ 발레, 탭, 노래, 아크로바틱, 계속, 훈련, 리허설 ~~~2010. 3. 최종 아시아 최초, 한국 1대 빌리&마이클 발표 2010. 5. 성인 배우 합류 2010. 8. 3. 주요 장면 언론 공개 2010. 8. 10. 프리뷰 시작 2010. 8. 13. 본공연 시작 장면편 영화 vs 뮤지컬 어떻게 변했나? ♬ 샤인(Shine)권투 수업을 받던 빌리. 우연히 본 발레 교실에 빠지다. ♬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 로열 발레단 오디션장. 심사위원들이 춤을 출 때 어떤 느낌이 드냐는 질문에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 처럼 짜릿해요" 라고 대답하는 장면. 뮤지컬 : 대사에만 그쳤던 부분이 뮤지컬에서 가장 압권인 장면으로 탄생. 발레, 탭, 스트리트 댄스가 결합, 춤 출 때의 느낌을 표현. 제자리서 13바퀴 이상을 도는 피루에트에 기립 박수가 절로 나온다. ♬ 앵그리 댄스(Angry Dance) 로열 발레 스쿨 오디션에 못간 빌리. 윌킨슨 부인이 빌리 집에 찾아오지만 아빠와 형은 발레 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고. 이에 화가 난 빌리가 집, 마을을 뛰어다니며 미친 듯 춤을 춘다. 뮤지컬 : 파업 중 광부와 경찰의 대치상황, 그 속에서 발레를 향한 열망을 폭발하는 빌리의 춤이 교차하며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동시에 보여주는 미학 발휘. ♬ 드림 발레(Dream Ballet) 영화 마지막 장면, 훌륭한 발레리노로 성장한 주인공이 추는 메튜 본의 '백조의 호수'의 짜릿함은 결코 잊을 수 없다. 뮤지컬 : 극 중 발레리노로 자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던 빌리. 성인 빌리와 함께 추는 파드되(2인무)와 하늘을 나는 플라잉 장면은 무대서만 만날 수 있는 명장면.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8.11 / 조회 2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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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뮤지컬 오리지널 안무가 <빌리 엘리어트> 피터 달링
발레를 반대하는 가족들을 피해 화장실과 거리에서 미친 듯 탭 댄스를 추던 영화 속 소년을 기억하는가. 발레리노로 성장한 자신을 상상하며 하늘을 나는 소년, 무아지경으로 오로지 춤에 빠져 멈출 줄 모르는 피루에트(한쪽 다리로 지탱하며 제자리에서 팽이처럼 도는 발레 동작)를 하는 무대 위 소년 빌리를 기다리고 있는가. 발레리노를 꿈꾸는 탄광촌 소년 빌리의 감동 이야기를 더욱 전율이 일게 만들어 주고 있는 안무는 ‘빌리 엘리어트’ 만의 특징이며 보물이다. 뮤지컬 영화 '오페라의 유령'의 안무가이자 2000년 영화를 비롯, 2005년 탄생한 뮤지컬의 안무까지 담당한 피터 달링(Peter Darling)이 비영어권 첫 무대인 한국 의 최종 점검을 위해 내한했다. 3일 간의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아이들이 날 이곳으로 이끌었다”며 웃는 그를 최종 리허설이 한창인 LG아트센터에서 만났다. 리허설을 본 소감이 어떤가? 어제 밤에 입국해서 첫 런쓰루 리허설(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본 공연처럼 이어가는 리허설)을 봤다. 내가 본 첫 런 쓰루 리허설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어떤 점이 그러한가?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정이 가득하다. 소년들은 10살이지만 훌륭한 배우이자 댄서이다. 무엇보다 이번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접하는 첫 무대인데, 영국 무대가 가지고 있는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첫 오디션 때부터 비디오 자료 등으로 한국 빌리들을 봐 왔다. 1년이 지난 지금 어떠한 결과가 보이는가? 대단히 큰 변화가 일어났다. 선발된 빌리들이 초창기엔 한 아이는 발레를, 한 아이는 탭을, 또 한 아이는 스트리트 댄스만을 잘했다면, 지금은 모두가 훌륭한 발레 댄서이자, 탭 댄서이며 수준급의 아크로바틱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빌리 배역을 맡은 소년들의 성장과정이 제작 스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이 된다고 하더라. 맞다, 정말 맞는 말이다. 지난 10년간 영화, 뮤지컬 안무가로 런던, 브로드웨이, 호주에서 작품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이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그들의 꿈을 이루며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아주 큰 감동을 받곤 했다. 한국에 온 이유도 특히 아이들에게 받는 느낌이 더욱 크고, 그 발전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좋기 때문이다. 한국 의 한 장면현재 리허설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보고, 보완하고자 하는 점은 무엇인가? 모든 배우들이 좀 더 이 작품을 이해하고, 작품이 담고 있는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춤과 노래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해도, 그것이 단순한 뮤지컬 전개 방식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다. 는 정말 진실한 이야기이며, 감정의 교류를 통해 관객들 역시 작품에 대한 감동과 믿음을 얻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국 빌리가 영국, 미국, 호주 빌리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 모든 나라의 빌리가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런던의 빌리는 좀 더 거칠고, 뉴욕 빌리는 발레가 더욱 강하고, 호주 빌리들은 체조 부분이 더욱 발달했다. 한국의 빌리들은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이 고른 것 같다. 훌륭한 댄싱을 하는 것 만큼이나 좋은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이기도 하다. 특히 발레를 할 때 보이는 신체의 선 등이 매우 매끄럽고 인상적이다. 무대에 선 아버지를 보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장르의 춤을 보고 배운 것으로 안다. 무용수에서 안무가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내 스스로 안무가의 길을 정한 건 아니다. 다른 누군가가 정한 것이다.(웃음) 에서 윌킨슨 부인이 빌리에게 발레를 가르치고 발레리노의 길을 알려준 것처럼 나 역시 “안무가를 해 봐라”라는 말을 들었고, 하기 시작했는데 이 길이 내 길인 것을 알게 되었다. 무대 위에 설 때는 긴장을 많이 하곤 했는데 안무가로 있을 때 그런 부분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한 사람, 한 장면에 국한되어 보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전체적인 그림, 전체적인 움직임을 생각하는 것을 더욱 좋아한다. 안무가로 참여했던 뮤지컬 를 본 스티븐 달드리(연출)가 영화 ‘빌리 엘리어트’ 참여를 제안했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이 자신과 ‘빌리 엘리어트’와 맞았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또 작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사람들이 ‘진정된 사람’으로 서서 무대 위를 움직이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움직임을 추구했다. 뮤지컬은 주로 재즈 스타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빌리 엘리어트’는 재즈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아마 스티븐 달드리는 내 작업이 전형적인 틀에 묶여있지 않아서 내게 제안한 것 같다. 영화 대본을 처음 읽자마자, 읽어봤던 것 중 최고의, 너무나 멋진 이야기임을 느꼈다. 대단히 클래식컬 했다. 여자 아이가 아닌 발레리노가 되고 싶은 소년의 모습이라든지, 리홀(작가)은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 요소들을 작품에 많이 넣어놨는데, 그것들이 대단히 평범한 고전동화를 마법과 같은 아름다운 동화처럼 바꿔 놓았다. 영화는 발레의 기초 동작에, 탭 위주로 안무가 구성되었다. 하지만 뮤지컬은 발레, 탭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이 등장하고 그 난이도도 높아졌다. 뮤지컬 안무에서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뮤지컬 보다는 덜 고전적이다. 빌리 역을 맡았던 제이미 벨이 탭 댄스를 워낙 잘 췄기 때문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훌륭한 재주에 더욱 포커스를 맞추었다.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탭과 발레 등 모든 장르의 춤이 고루 중요하게 보여지길 원했다. 발레, 스트리트 댄스, 탭 댄스 등 모든 장르의 춤이 치우침 없이 다 중요하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최근 한국 공연계는 스타 캐스팅이 흥행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는 스타 캐스팅과는 거리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작품에서 스타는 11살 소년, 빌리들이다. 우리는 표를 팔기 위해서 캐스팅 한 게 아니라 우리가 담은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그럴 수 있는 배우들만을 캐스팅 했다.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는 감상 포인트이 작품은 발레에 관한 작품이 아니고,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누군가가, 그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또 주위 사람들과 상황의 어려움에 부딪히며 극복해 나가는 과정의 이야기라는 것이 더욱 중요한 작품이다. 그래서 시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의 이야기라든지, 그 어떤 이야기로도 풀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이 얼마나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발견하고 이해하는 모습에서 이 작품이 한 사람만이 아닌, 한 가족의 이야기인 것도 알 수 있다. 또한 영화가 개봉했을 2000년 당시, 영국에 발레를 배우는 소년들이 많지 않았다. 아주 놀라운 것은, 개봉 후 로열 발레 스쿨에 다니는 남자 아이들이 세계 어느 나라의 발레 단체에서보다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작품의 영향으로, 로열 발레단 역시 감사한다는 말을 전해 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매지스텔라 제공
2010.08.09 / 조회 1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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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대작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8월에 접어들며 2010년 하반기 주목할만한 작품이 속속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온 (8.13)와 브로드웨이에서 막 날아온 코미디 뮤지컬 (8.14)가 개막을 앞두고 있으며, 막 군에 입대한 톱스타 이준기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창작뮤지컬 (8.21)도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박영규, 정성화가 ‘아더왕’ 역으로 캐스팅된 뮤지컬 (10.1)은 프로필 촬영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하고 있다. 모습을 드러낸 하반기 기대작들의 열정적인 행보, 어디까지 왔는지 플레이디비에서 살짝 엿봤다. 빌리 엘리어트 2009년 2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뮤지컬 는 8월 13일 개막을 앞두고 지난 3일 일찌감치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는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지난 2005년 영국에서 개막, 드라마의 감동과 무대 예술의 극치를 보여줬단 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에서는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을 해 줄곧 초미의 관심을 받아온 뮤지컬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관건은 ‘빌리를 연기하는 소년이 얼마나 역량을 가졌는가’ 였다. 그만큼 1년 이상 계속된 오디션은 길고도 치열했고, 결국 네 명의 소년이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이날 하이라이트 장면 공개에선 세계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드림발레 씬과 일렉트리서티 씬이, 각각 대한민국 1대 빌리인 임선우 군과 김세용 군에 의해 선보였다. 이를 통해 지난 1년 이상 트레이닝을 받아온 네 명의 소년들이 영국, 미국, 호주 소년 못지 않다라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2010년 하반기 발레리노를 꿈꾸는 11살 소년, 빌리의 감동스토리가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통할 것인지 기대 할만 하다. 톡식히어로 지난 7월 말, 주인공 오만석 라이언을 비롯해 홍지민, 임기홍, 김영주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뮤지컬 연습실 공개를 위해서다. 8월 14일 개막을 앞에 두고, 배우들이 열연하는 장면은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독특하다. 주인공 멜빈이 녹색괴물로 변해 악당들을 한방에 해치우며 그들의 장기로 줄넘기를 하는 모습에선 2008년 선보였던 뮤지컬 도 떠오르고, 팜므파탈 시장(김영주, 홍지민)과 멀티맨(임기홍)의 섹시댄스는 무뚝뚝한 관객도 웃길만큼 배우들의 활약이 대단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오염된 도시를 구하는 녹색 히어로라는 설정이 우리 나라 관객들에게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 지가 이 작품의 관건. 하지만 등 히트작 제조기 조 디피에트로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드라마의 짜임새는 기대할만 하다. 무엇보다 몸을 던져 기막힌 웃음을 건네는 멀티맨들 임기홍, 김동현의 활약만으로도 이 작품은 기다려 볼만 하다. 스팸어랏 8월 초,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 의 프로필 촬영이 진행됐다. ‘아더왕’으로 분하는 박영규와 정성화를 비롯해 ‘호수의 여인’역의 신영숙, 구원영, ‘로빈경’역의 김재범, ‘베데베르 경’ 역의 김대종 등이 차례로 의상으로 갈아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8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 아직 캐릭터 분석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음에도 표정에 있어선 벌써 캐릭터에 빙의된 것처럼 리얼하고 코믹하다. 은 1975년 영화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큰 인기를 끌며 1575회 공연을 이어갔다. 똑똑하지 못한 아더왕과 그에 못지 않은 5명의 기사들이 성배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풍자와 코미디, 상상으로 엮어 펼쳐나간다. 이번 무대에서 가장 주목 받을만한 점은 뭐니 뭐니 해도 박영규의 연기다. 정성화와 쌍벽을 이룰 그의 코믹연기는 벌써부터 기대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일품. 여기에 김재범, 구원영, 정상훈, 김대종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의 앙상블도 주목할만 하다. 생명의 항해8월 첫째 주에 연달아 이어진 제작발표회와 연습현장에 수많은 기자가 몰렸다. 지난 달 문근영이 출연하는 연극 의 제작발표회에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일반 뮤지컬이 아닌 국방부가 주최하는 뮤지컬에 이렇게 관심이 모아진 이유는 이 작품이 2010년 하반기 손에 꼽을 스타 캐스팅이라 할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 이준기, 주지훈, 김다현이라는 스타에만 의존할 것 같진 않다. 문종원, 윤공주 등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를 비롯해 의 김정숙 작가가 대본을 맡고, 영화 등으로 대종상 음악상을 수상한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작곡을 맡는 등 크리에이티브팀에 대한 신뢰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광복 60주년을 맡아 1950년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호’를 이용해 탈출하는 피난민들의 여정을 그린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에 감동과 재미를 어떻게 살려낼 지 기대해 볼만 하다. 락 오브 에이지 80년대를 대표하는 락 주크박스 뮤지컬 역시 브로드웨이에서 날아온 최신작이다. 미스터 빅의 ‘To Be With You’, 트위스티드 시스터의 ‘I wanna rock’ 등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음악들로 구성된 작품.특히 화려한 국내 캐스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재 로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안재욱과 그룹 샤이니의 멤버 온유, 영원한 테리우스 신성우, 실력파 배우인 최민철, 김재만 등이 출연하며 전방위로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배우의 꿈을 이루고자 도시로 온 ‘쉐리’ 역에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멤버인 다나, 선데이가 캐스팅 됐고, 국내 락음악의 대부, 그룹 부활이 의 밴드로 출연해 화려함을 자랑한다.젊은 청춘들의 꿈과 사랑, 락클럽을 지키려는 젊은 정신이, 강렬한 락 음악과 함께 펼쳐져 브로드웨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이 작품이 국내에서는 어떤 반응을 불러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특히 신성우, 제이, 부활 등 실제 락 가수들의 활약을 뮤지컬에서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일 것. 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흥행 주크박스 뮤지컬이 또 하나 탄생하게 될 것인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8.06 / 조회 16,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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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무대, “아이들이 만든 기적”
“춤을 출 때는 아무 생각도 안나요, 그냥 그 춤에 빠져요.” 세계 최연소 빌리로 발탁된 열 살 소년, 임선우 군의 야무진 소감이다. 매일 아침 11시부터 밤 9시까지 일년 넘게 이어진 연습 강행군으로 다져진 실력을 안고 김세용(13), 이지명(13), 임선우(10), 정진호(12)등 네 명의 소년들이 '대한민국 1대 빌리’ 타이틀로 아시아 최초 무대에 오른다. 지난 3일, 엘지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의 오프닝 넘버인 ‘STARS LOOK DOWN’, 빌리가 발레수업에 참가하면서 발레리노의 꿈을 갖게 되는 장면인 ‘SHINE’, 성인빌리와 꼬마빌리의 파드되(2인무) 장면인 ‘DREAM BALLET’,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꼽히는 ‘ELECTRICITY’등 총 네 개의 장면이 공개됐다. ‘세계 최연소 빌리’로 무대에 오른 열 살 소년, 이번 무대를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춤을 배웠다는 열 세살 소년 등 네 명의 빌리들은 발레리노가 된 탄광촌 소년 빌리의 감동스토리를 전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며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STARS LOOK DOWN탄광촌 광부들의 고단한 현실"캄캄한 어둠이 지나면 언젠가 새로운 날이 찾아오겠지?"대한민국 1대 빌리_이지명"춤을 추면 주체 못할 감정에 빠져요" 출연경력을 가진 연기의 달인, 감성빌리SHINE권투수업 후 발레수업에 참여하게 된 빌리월킨슨 선생(정영주) "잘하거나, 못하거나 그건 상관없어!"대한민국 1대 빌리_정진호"춤을 추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에요"춤, 노래, 연기 모두 완벽. 스탭들이 붙여준 진호빌리의 별명은? "웰메이드빌리!"DREAM BALLET빈 체육관, 발레리노가 된 미래의 자신과 함께 춤추는 빌리 대한민국 1대 빌리_임선우"춤 출 때는 아무 생각도 안나요, 그냥 그 춤에 빠져요"플라잉 무대, 성인빌리(신현지)와 함께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금상 수상! 세계 최연소 빌리누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빌리ELECTRICITY영국 로얄 발레 오디션을 마친 후."빌리, 춤을 출 때 어떤 느낌이 드니?""전율이요"대한민국 1대 빌리_김세용"가슴이 벅차요, 이 기분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클래식 발레보이, 빌리와의 싱크로율 100% 본능적인 춤감각을 가진, 본능빌리네 명의 빌리 가운데,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는 김세용군은 "처음으로 관객들 앞에서 춤을 췄는데 연습할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며 "가슴이 벅차 오르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웃음)."는 첫 시연 소감을 전했다. 극 중, 빌리의 든든한 지원군인 빌리 할머니로 등장하는 이주실 배우는 “아이들을 통해 기적을 느끼고 있다”며 “칠십에 가까운 나이가 되면서 고정된 틀에 박혀 살고 있었는데, 연습기간 내내 몸과 정신이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매일매일 기적을 느꼈고, 새로운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좌측부터)한국 공연의 협력 연출을 맡은 B.T. 맥니콜은 “음악이 무기인 뮤지컬에서는 음악을 통한 표현과 함께 영화에서보다 더 많은 춤을 만날 수 있다”며 “한국 공연인 만큼 정서와 문화 등을 고려해 가사와 대사를 한국어로 옮겼다”고 밝히며 한국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불가능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빌리의 고군분투기와 작품의 또 다른 줄기인 부성애 스토리, 탄광촌의 파업이야기는 대한민국의 정서, 현실과도 맞닿아있다. 황재헌 협력연출가는 "는 우리 입맛에 맞게 수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작품”이라며 “작품에 나온 80년대 영국 광부들의 파업, 사회적 문제들은 현재 우리나라에도 존재하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주실(할머니 역), 조원희(빌리 아빠)정영주(윌킨슨 선생님), 성인 빌리(신현지) (우측부터)3년 간의 제작기간 끝에 탄생한 대한민국 는 오는 8월 13일부터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매지스텔라 제공
2010.08.04 / 조회 19,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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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실, 정영주 등 <빌리 엘리어트> 전 캐스팅 공개
오는 8월 13일 개막하는 뮤지컬 의 전 배역 캐스팅이 공개되었다. 지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인공 빌리와 그의 친구 마이클 역을 맡을 배우 오디션과 트레이닝 과정이 공개된 데 반해, 그 외 캐스팅은 베일에 가려져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었다.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에서 생계를 위해 파업에 참가하는 무뚝뚝하나 정이 많은 아빠 역에는 뮤지컬 등과 영화 ‘포화속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아이리스’, ‘천국의 계단’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조원희가 나선다. 치매를 앓고 있지만 누구보다 빌리에게 다정한 빌리 할머니 역에는 1993년 유방암 판정 후 오랜 투병 생활을 이겨내고 2002년 복귀, 연극과 뮤지컬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이주실이 맡는다. 또한 빌리의 재능을 알아보며 그에게 발레리노로서의 꿈을 갖게 하는 발레 선생님 윌킨슨 부인 역은 뮤지컬 등의 작품에서 연기 못지 않은 뛰어난 안무 실력을 자랑한 정영주가 선보인다. 연극 , 뮤지컬 등에서 자신 만의 색으로 배역을 소화해 찬사를 받았던 임문희는 빌리의 그리움이자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는 빌리 엄마로 등장하며, 빌리의 상상 속 발레리노이자 빌리와 환상의 플라잉 장면을 연출할 성인 빌리 역에는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로 활동해 온 발레리노 신현지의 몫이다. 빌리와 마이클을 비롯 12명의 발레걸즈, 2명의 스몰 보이 등 여느 작품 보다 많은 아역들과 함께하는 뮤지컬 는 지난 7월 초부터 공연장인 LG아트센터에서 본격적인 극장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8월 13일부터 장기 공연에 돌입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매지스텔라 제공
2010.07.22 / 조회 29,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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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빌리들의 매력 탐구
는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 한 작품 중 가장 성공한 뮤지컬 중 하나다. 지난 2005년 영국 초연 이후 돌풍을 일으키며 미국과 호주에서 개막해 웨스트엔드 2000회, 브로드웨이 500회 공연을 가뿐히 넘겼고 영국 ‘올리비에상’(2006)과 미국 ‘토니상’(2009) 등 공연된 나라의 어워즈를 석권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거머쥔 작품이기도 하다. 2010년 뮤지컬 가 국내에서 비영어권 최초로 개막을 앞두고 있는 지금 기대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 작품의 프로덕션 일정은 길고도 숨가빴다. 2009년 2월 공개 오디션을 시작한 이후 네 번의 오디션과 빌리 스쿨을 통해 주인공 ‘빌리’로 김세용(13), 이지명(13), 임선우(10), 정진호(12) 네 명이 확정됐고, 5월부턴 성인 배우들도 연습에 투입됐으며, 현재는 공연이 개막하는 LG아트센터에서 무대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빌리로 서게 될 네 명의 소년들은 발레, 필라테스, 아크로바틱, 연기 보컬 등 어른들도 소화하기쉽지 않은 트레이닝을 지속하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샘솟는 아이의 에너지로” 빌리로 성장해 왔다. 지난 7월 초 플레이디비는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 런 쓰루 연습에 한창인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을 방문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오디션부터 지켜보던 우리나라 빌리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보고 들은 빌리들의 모습은,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닌 빌리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고백하건데) 아직 천진난만하기만 한, 고만 고만한 아이들로 생각하며 아이들을 간혹 헛갈려 했던 기자에게 이젠 네 명의 빌리들은 한 명 한 명 놀라운 존재로 다가온다. 긴 여정, 만반의 준비, 공연장 입성 나흘 전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 우선 눈에 띄는 건 높이 수 미터 높이의 철제 구조물. 소년 빌리와 성인 빌리가 꿈의 파드되를 선사하는 ‘드림 발레’ 씬에 등장할 플라잉 장면을 연습하기 위해 설치된 대형 구조물이다. 이뿐 아니라 대략적인 무대 형상 역시 갖춰져 있다. 실제 무대처럼 꾸며놓아야 아이들이 무대에 섰을 때 당황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제 무대 리허설을 위해 대부분 극장으로 옮겼지만, 무대 위 대도구까지 모두 갖춰놓고 연습을 해왔다”는 게 홍보 담당자의 말이다. 트레이닝 기간 외에 본격적인 연습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그것만으로도 다른 작품들에 비해 2~3배는 긴 기간이다. 빌리를 포함한 아역 배우들에게 연기에 대한 자연스러운 동기부여를 하고 각 4명의 소년들을 한 명 한 명 ‘빌리’로 만들어 가는 덴 무용 트레이닝과 또 다르게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무대 리허설 또한 이례적으로 한 달을 잡은 건, 무엇보다 아이들에 대한 배려다. 매일 11시부터 9시까지 이어지는 연습은 정해진 휴식 시간 이외엔 전혀 틈이 보이지 않게 이어지고 있었다. 안무가 톰 호그슨, 정헌재 협력 안무가의 지도 아래 지명 빌리, 진호 빌리가 드림 발레씬을 차례로 선보였다. 성인 빌리로 캐스팅된 국립발레단 신현지가 호흡을 맞췄다. 둘이 한 몸이 된 듯, 꿈속에서 본 듯한 환상의 호흡은 빌리의 플라잉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지명과 진호는 빌리스쿨을 통해 처음 발레를 배웠다지만 이들의 자세는 이미 안정돼 있었다. 지난 1년 간 하루도 쉼 없이 발레와 아크로바틱, 필라테스를 배워왔기 때문이다. 한쪽에선 성인 연기자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아버지가 빌리의 오디션을 보기 위해 상경한 장면을 연습 중이다. 성인 배우들 역시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에 참여해 준비가 된 상태다. 아이들과 균형을 맞추며 공연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이들은 아이들 못지 않은 긴 과정을 거쳐오고 있다. “이미 모든 성인 배우들은 내일이 공연인 줄 알고 있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는 정헌재 협력 안무의 말이 괜한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성인도 소화하기 힘든 춤과 노래를 혼자 수행해야 하는 ‘Electricity’는 심혈를 기울여야 하는 장면 중 하나. 안무가 홈 호그슨은 “절도 있게”를 주문한다. 체력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자자한 지명이도 이 장면이 끝나자 털썩 주저 앉고 가쁜 숨을 쉬곤 한다. 이쯤 되니, ‘빌리’ 역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생각이 새삼 든다. 강한 기초 체력은 물론 큰 작품을 끌고 가야 하는 정신적인 담대함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트레이닝 선생님들 이외에 아이들의 심리적인 안정과 건강 체크를 위해 일 대 일로 샤프론(전담 보호자)를 두고 있다”며 “아이들은 자신의 건강과 심리 상태를 성인에 비해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에 연습기간 내내 함께 하며 보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에겐 없는 샘솟는 에너지가 있어요” “어~진짜로 다 재미있었어요. 정말로. 힘든 점은...빌리가 욕할 때요.” 점심을 먹고 연습실 여기 저기에서 꿀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진호에게 ‘무엇이 제일 재미있었고, 힘들었는 지’ 묻자 스태프들에게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진호의 대답은 사뭇 진지하면서 천진난만하다.“빌리가 탄광촌에 살잖아요. 엄마가 돌아가셨고 아빠도 발레를 하면 안 된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풀 게 욕밖에 없는 아이거든요. 저는 욕을 안 해 봤어요. 욕 하고 화내는 장면을 하면 항상 울었어요.” 욕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진호가 반항아 기질이 다분한 빌리의 거친 연기를 할 때 마다 정말로 울었다고 이미 관계자에게 들은터다. 지금은 어떠냐고 묻자 “그래도 지금은 좀 괜찮다”라고 맑게 웃어 보인다. 이렇게 감수성이 뛰어난 10살에서 13살 아이들과 작업을 하는 건 스태프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다. 성인 배우보다 훨씬 인내력을 요하지만 아이들만의 ‘무언가’가 그들을 강하게 감동시키기 때문이다. 의 이나영 협력 음악감독은 대부분 노래가 처음인 아이들에게 소리 내는 법, 목을 다치지 않고 쓰는 법 등을 기초부터 가르쳐왔다. “굉장히 긴 시간 동안 트레이닝을 해올 수 있었던 건 아이들 에너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근원을 알 수 없이 샘솟는 에너지 있잖아요. 물론 연습하기 더 힘든 건 맞아요. 어른들에게 두 어 번 설명해도 될 것을 아이들에게 쉼 없이 계속 이야기 해야 하거든요. 대신 훨씬 더 큰 즐거움이 있어요. 어른들이 연습의 결과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기쁨이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아이들이 대사나 노래를 할 때 호흡하는 걸 설명하기 위해, 화살을 당겼다 탁 놓듯이 이야기 하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말 할 때마다 화살을 당겼다 놓는 포즈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웃음). 이런저런 것 섞지 않고 순수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들에게 얻는 기쁨은 다른 것과 비교가 안 돼죠.” 황재헌 협력 연출은 아이들에게 ‘왜’ 연기를 하고 춤을 추는지에 체화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했다. 연기 상대를 해주며 아버지가 빌리에게 화를 내는 장면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그를 무서워 하기도 했다고. ‘이별’이 무엇인지 공유하며 눈물 바다가 된 적도 있다. “한번은 선생님과 헤어지는 장면을 설명하면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을 이야기 해줬어요. 예를 들어서 부모님과,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을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더군요. 저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건 당연할 것. 이제 빌리 뿐 아니라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빌리’를 닮아가는 것 같다고 한다. “연습과정을 보면 모든 아이들이 빌리 같아요. 춤을 추고 연기를 하기 위해 매일 매일 10시부터 나와 밤까지 연습하거든요. 마음이 흔들리면 잠시 밖에 나가 가다듬고 다시 연습하고…연습 과정 자체가 빌리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과 비슷해요.” (이나영 협력 음악감독)개성 넘치는 아이들, 빌리 집중 탐구 가장 어린 만큼 가장 어린이 같은 선우, 현장에선 연출부로 통한다는 완벽주의자 진호, 체력 좋고 명랑한 지명, 가장 ‘형님’스러운 세용. 현장에서 보고 들은 네 명의 빌리는 알록달록 무지개 마냥 각각 뚜렷한 색깔을 지닌 배우들이었다. 수차례 오디션과 오랜 기간의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최종 빌리로 발탁된 이들 네 빌리의 구체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황재헌 협력 연출, 이나영 협력 음악감독, 정헌재 협력 안무로부터 도움을 얻었다. 김세용_탁월한 발레실력, 가장 형님스러운 빌리 일곱 살부터 발레를 시작해 지난해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발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세용은 단연 발레에 관한 테크닉과 동작만으로도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빌리. 발레 무대 경험이 풍부해 무대 위에서의 여유도 강점이다. 정헌재 안무는 “그 나이대가 가지고 있지 않은 여유가 있다”고 말하고 황재헌 연출은 “몸을 쓰는 건 가장 탁월한 빌리”라고 말했다. 이나영 음악감독은 “똑같이 화를 내는 장면도 세용이는 하면 좀 더 파워풀하다”고 말하기도. 오히려 세용은 빌리가 처음엔 전혀 춤을 추지 못하는 소년임을 감안해 이미 몸에 베인 발레 동작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했다고. 나이가 넷 중 가장 많다는 건 세용 빌리의 또 다른 특징이 될 것 같다. 무대 위에서 빌리의 고민, 우울함을 잘 표현해 “가장 형님스러운” 빌리를 표현하고 있다. 이지명_원작 빌리에 근접한, 반항아 빌리 지명이는 넷 중 유일하게 뮤지컬 출연 경험이 있었고, 유일하게 춤을 접하지 않았던 아이. 하지만 타고난 힘과 유연성이 뛰어나 1년 배웠다고는 생각하기 힘든 발레와 춤 수준을 지녔다. 정헌재 안무가 “지명이는 힘에 있어 다른 빌리들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타고나게 파워풀하다. 힘이 있기 때문에 지명이의 무대는 펑키, 힙합, 아크로바틱을 더 가미한다. 이런 점은 원작 빌리가 가진 반항아적인 면모를 십분 드러내는데 유리했다. 황재헌 연출은 “이 작품 속 빌리는 러닝타임 동안 착하고 귀여운 적은 한번도 없다”며 “나이와 성격, 여러 가지를 조합해 봤을 때 반항아 기질이 있는 또래 아이의 느낌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여기에 빌리의 성격을 뚜렷이 보여주는 거칠고 두터운 느낌도 지명이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노래하다 눈물을 뚝뚝 흘릴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하기도 한데다 뮤지컬 경험치가 있단 점도 주목 받고 있다. 정진호_탭 신동, 진지하고 꼼꼼한 완벽주의자 진호 역시 지명이와 마찬가지고 탭 이외의 춤은 접하지 않은 아이다. 하지만 1년 남짓 발레를 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레를 소화한다. 정재헌 안무는 “집중력이 강하고 진지한 성격”이라며 “눈으로 보기 전까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발레를 소화한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마지막 솔로에서 펑키 버전이 아닌 발레 버전으로 간다고. 물론 탭 댄스는 넷 중 가장 뛰어나다. 꼼꼼한 성격은 진호에게 ‘정연출’이란 별명을 안겨줬다. 이나영 음악감독은 “아이인데도 놓치고 가려는 부분이 없다”며 “연습할 때 디렉션을 주면 다음 연습시간에 거의 다 반영해서 오는 아이”라고 칭찬했다. 황재헌 연출은 “모든 것들을 열심히 잘 하려고 노력하고 실제로도 잘 한다”며 “전체적인 연기 수준에 있어서는 가장 웰메이드된 빌리에 가깝다”고 말했다. 임선우_사랑할 수 밖에 없는, 러브리 빌리 선우는 올해 세용이 지난해 1위를 수상했던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 출전 해 금메달을 수상한 발레 신동. 네 명의 빌리 중 가장 나이가 어린데다, 사근사근한 순백의 아이의 모습을 가장 많이 지녀 스태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가장 집중력이 좋은 빌리로도 통한다. 정헌재 안무는 “집중력이 굉장히 좋아서 주면 주는 대로 받아들이고 습득한다”며 “성격이 유하고 항상 웃는데다 힘들다 소리도 잘 하지 않는 밝은 아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음악감독은 “1년 전에 봤을 땐 목소리만 듣고 여자 아이인줄 알았다”며 “목소리가 약해서 걱정스러웠지만 지금은 열심히 해서 선우 목소리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황재헌 연출은 “아이로서 가질 수 있는 사랑스러움이 가장 많은 빌리”라며 “특히 표정 연기는 백만불짜리”라고 칭찬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매지스텔라
2010.07.16 / 조회 21,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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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의, 태연에 의한, 태연을 위한
색소성 건피증을 앓는 소녀와 서핑을 즐기는 소년의 사랑이야기 [포토리뷰] 소녀시대 리더 태연은 귀엽고 예쁘다. 거기에 맑은 음성으로 노래까지 잘한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로 첫 무대 신고식을 치른 태연은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태연이 맡아 연기한 카오루는 색소성 건피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언제나 밝고 희망찬 성격의 소유자다. 낮에는 활동할 수 없어 밤에만 집밖을 나설 수 있는 카오루는 매일 새벽, 동트기 전 버스를 타고 서핑을 떠나는 코지를 짝사랑한다. 지금까지 아이돌 스타의 캐스팅은 양날의 검과도 같았다. 스타성은 있으나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 스타의 무대 진출은 완성도 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연은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실력을 보여줬다. 발랄하고 귀여운 카오루 역에 그녀는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것은 뮤지컬 ‘태양의 노래’의 한계가 되기도 하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주인공 태연을 제외하고는 작품의 매력이나 배우들의 매력이 잘 어필되지 않는다. 이 작품은 태양을 보면 안되는 소녀와 대낮의 서핑을 즐기는 소년의 사랑이야기라는 흥미진진한 설정이 ‘어떻게 풀어지느냐’가 관건인데 1막에서 충분한 이야기의 개연성이 드러나지 않아 2막에서 그 감동이 덜하다. 사진 속 코지는 두 검지와 중지를 양쪽 관자놀이에 갖다 대고 바다가 이야기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바다를 사랑하고 서핑을 사랑하는 소년 코지는 카오루에게 바다 이야기를 들려준다. 태양을 보지 못해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소녀 카오루와 순수한 소년 코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는 하지만 그 설정만으로도 싱그럽다. 오는 5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2 / 조회 1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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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태연, 뮤지컬 데뷔작 <태양의 노래>
소녀시대 태연의 뮤지컬 데뷔 무대, 태연의 키스신, 남자 배우들의 초콜릿 복근 등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가 지난 7일 프레스콜을 통해 공개됐다. 별도의 질의응답시간 없이 전막 공연으로 진행된 이날 프레스콜에는 뮤지컬 개막공연 캐스트인 소녀시대 태연(카오루), 고준식(코지), 윤지영(미사키), 이경준(아빠), 박선옥(아줌마)등이 그대로 출연해 140분 간 전막 공연을 선보였다. 뮤지컬 첫 무대에 오른 태연은 그룹 소녀시대 무대 경험이 만든 여유로움으로 소녀 카오루 역을 소화했다. 영화 ‘태양의 노래’ OST 수록곡이기도 한 뮤지컬 넘버 ‘Good-bye Days’를 부를 때는 태연 특유의 가성으로, ‘Sky Line’ 때에는 아이돌 특유의 상큼한 표정으로 ‘태연표 카오루’를 표현했다. 새드엔딩으로 달려가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원작의 힘은 뮤지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태연의 팬이 아닌 뮤지컬 마니아들에게 추천할 만한 명장면과 눈여겨볼만한 주조연급 배우들의 활약이 부족했다는 점, 앙상블들이 보여주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것이 이 작품의 아쉬운 점이다. 공연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입구에는 ‘내 여자의 첫 뮤지컬’, “태양이 지면 널 만나러 갈게”를 패러디 한 ‘막이 오르면 널 만나러 갈게’등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화환들이 길게 놓여져 있어 취재진들의 눈길을 끌었다.총 25회 공연 중 태연이 출연하는 총 13회 공연이 전석매진을 기록해 ‘태연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뮤지컬 는 5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면와우, 여름이다!한적한 시골 마을이 분주해진 이유? 서핑대회!'태양의 동네' 마을 사람들태양이 지면, 바빠지는 소녀'낮에도 나갈 수 있다면'태양을 볼 수 없는 소녀, 카오루"카오루! 약 챙겨먹고 있어야 한다!"카오루 챙기기의 달인, 아빠(이경준)꽃단장하는 카오루"힝~ 이런 건 원래 엄마가 발라주는건데""아빠, 저 예뻐요?""엥?"카오루의 굴욕!"일어나세요, 여기는 제가 노래하는 곳인데!"깜짝 놀란 카오루 '난 그냥 노래가 하고 싶은데...'"저 아이는 색소성 건피증에 걸렸어. 태양을 보면 손과 발이 굳고, 얼굴이 굳고. 결국 심장이 굳게 되지. 저 아이가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경찰인 우리의 의무야""우와... 그걸 다 외우셨어요?"밤이면 밤마다 열리는 카오루의 기차역 단독공연 "태양이 지면 너를 만나러 갈게"'아... 코지다, 코지'창 밖 버스정류장에서 만났던 커오루의 짝사랑의 대상, 코지(고준식)내 보트를 돌려줘!"코지, 코지! 난 카오루라고 해!"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05.09 / 조회 2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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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최고 기대작 <빌리 엘리어트>, 27일 티켓 오픈
올해 최고의 화제작 뮤지컬 가 4월 27일 오전 10시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제작사 매지스텔라는 1차 티켓 오픈 기념 이벤트를 마련해, 예매자 중 선착순으로 ‘빌리 멤버스 카드’와 ‘빌리엘리어트 스페셜 에디션 다이어리’를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영국 오리지널 빌리 ‘리암 모어’의 사인이 담긴 오리지널 OST와 포스터를 증정할 예정. 또한 추첨을 통해 한 명에게는 가 초연된 영국 런던으로 떠나는 ‘런던 빌리 엘리어트 금까기’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는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탄광촌의 소년이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로 웨스트엔드 공연 2000회 돌파, 브로드웨이 500회 공연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2005년 런던 개막 이후 이듬해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최고 뮤지컬상, 최고 안무상, 최고 배우상, 최고 음향디자인상을 수상하고, 2009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비롯 연출상, 극본상, 안무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10개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는 오는 8월 13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매지스텔라
2010.04.26 / 조회 26,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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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보이지 않는 1mm, 뮤지컬 ‘태양의 노래’ 연습현장!
오후 1시 30분, 뮤지컬 ‘태양의 노래’에 출연하는 배우와 연출, 음악감독 이하 스텝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 연습 때문이다. 오는 5월 7일 개막을 앞둔 배우와 연출, 그리고 음악감독은 서로의 동선과 등퇴장 순서를 맞춰보느라 정신이 없다. 색소성 건피증을 앓아 햇빛을 볼 수 없는 소녀와 서핑을 좋아해 늘 태양 아래에서 사는 소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스토리만큼 이 작품은 ‘초콜릿복근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오디션을 치른 바 있다. 울룩불룩한 식스팩을 기대했지만 배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중간 중간 “연출님 술은 도대체 언제 사실 거예요?”하는 농담도 들려온다. 연출님 가라사대 그 날은 “아무 문제없이 연습이 끝나는 날”이란다. 과연 배우들은 연출에게 술을 얻어먹을 수 있을까? 동그랗게 둘러앉아 허수현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1막에 등장하는 넘버를 합창한다. ‘립싱크하는 사람은 없겠지?’하고 찾아봤지만 모두 자신의 음을 정직하게 내고 있을 뿐이다. 노래 연습이 끝나고 자리를 정돈할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여자 배우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본을 보는 반면 남자 배우들은 어째 하나 같이 다 운동 기구 앞에 몰려있다. 서핑을 즐기는 남자주인공 코지에게 복근은 선택 아닌 필수다. 자리가 정돈이 되자 황재헌 연출이 목소리를 높인다. 부드럽지만 명확하게 연출의도를 설명한다. 머릿속에 대충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방영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색소성 건피증을 앓는 여주인공 카오루 역에는 소녀시대 태연이 맡아 연기한다. 오는 5월 7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3 / 조회 10,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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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꼭 하고 싶었어요" 소녀시대 태연
마치 재단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귀엽고 깜찍한 아홉 명의 소녀들, 이들의 활약을 예언이라도 한 듯 이름도 무려 ‘소녀시대’. 지(Gee) 이후 민요를 내놔도 히트를 친다는 이 그룹의 리드보컬 태연이 뮤지컬 주인공, 카오루 역으로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똘망똘망한 눈망울, 하얀 피부. 20대 초반이라지만 아직 소녀에 더 가까운 앳띤 외모.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태연의 첫 인상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아하는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 그대로다. 여기에 TV에서 보던, 마냥 귀엽고 깜찍하기만 한 모습보단 좀 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에서 그녀가 맡은 캐릭터 카오루가 연상되기도 한다. 아침부터 뮤지컬 연습, 새 앨범 스케줄, 매일매일 이어지는 라디오 생방송까지 빡빡한 스케줄에 힘들 법도 한데 이제 낯익은 배우들을 보면 애교 있게 인사를 건네고 사진 촬영에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한다. 여기에 낯익은 소녀시대 포즈를 환하게 취하는 걸 보니, 이제야 “아, 소녀시대구나”싶다. 나른해지기 쉬운 오후시간, 연습을 앞둔 태연과 이야기를 나눴다. 로 첫 뮤지컬 출연이에요. 그 전에도 뮤지컬 출연 요청이 많았을 것 같은데. 들어오는 작품이 있다고 들은 적은 있지만 자세히는 못 들었어요. 소식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고요. 뮤지컬 출연은 자기 의지가 중요 하잖아요.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원래 뮤지컬에 관심이 정말 많았어요. 그리고 ‘태양의 노래’라는 영화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거든요. 영화를 보기 전에 OST를 들으면서 연습 하던 기억도 있었고요. 주인공 카오루 역할이에요. 캐릭터를 설명해 준다면. 음..카오루는 색소건피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소녀에요. 낮에는 활동을 못하고 밤에만 활동을 할 수 있는 소녀인데 자기가 병을 갖고 있다고 우울한 캐릭터는 아니에요. 오히려 밝으려고 노력하고, 음악을 하는 소녀라서 감수성도 풍부한 아이에요. 코지라는 소년을 처음 보고 바로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캐릭터고요. 그래서 제가 좀 연구하면서 연기가 은근히 부담스러웠어요. 어떤 점이요? 마냥 순수하고 때 묻지 않는 소녀 같은 느낌이라 내가 괜히 잘못 표현하면 잘못 오해하지 않을까.. 또 일본 내에서도 영화, 드라마, 책까지 있기 때문에 은근히 부담이 되더라고요. "뮤지컬과 시트콤, 꼭 해보고 싶었어요"객관적으로 잘 어울려 보여요. 제작사 측에서 소설을 읽다가 태연씨를 연상했다고 들었는데 태연씨의 하얀 피부도 작용했을 듯 하네요(웃음). 제가 생각해도 외모 적인 부분은 약간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웃음). 큰 키도 아니고 작은 체구에 하얀 피부, 이런 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성격은 제가 그렇게 밝은 성격은 아니거든요. 보이는 이미지와는 조금 달라요. 어떤 점이 다르나요. 매일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는데 그때만큼은 저도 제가 아닌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야하는 입장이라 저도 모르게 굉장히 밝게 하고 있는데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아요. 말도 없고, 그냥 되게 조용한 편이에요. 맡은 역할과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느끼나봐요. 카오루가 약간 상처 아닌 상처가 있고 세상과 단절된 것도 있어요. 마냥 왈가닥 소녀도 아니고, 너무 많이 다르진 않은 것 같아요. 극 중 기타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번에 기타는 처음 배우는 건가요? 사실 제대로 하는 건 처음인데. 태양의 노래 연락을 받기 딱 한달 전인가, 팬이 기타를 선물로 줘서 갑자기 기타에 꽂혀서 익힌 적이 있어요. 스케줄이 많아서 단시간에 배워야 하겠어요. 그렇죠. 다른 스케줄도 많아서 시간도 없고. 솔직히 불안하고 스트레스에요. 기타 치는 게 스트레스란 말? 기타도 그렇고 연습 양도 그래요. 스케줄 때문에 연습에 못 나오면 다른 배우들도 연습하는데 차질이 생기니까 개인적으론 스트레스더라고요. 빨리 가서 연습해야 하는데…. 음, 기타는 선생님이 있는 게 아니라 독학하고 있거든요. 독학이요? 네(웃음). 처음 튕기기 시작한 것도 팬들이 준 기타 책을 보고 혼자 한 거에요. 이번엔 더블 캐스팅 된 홍은주 언니가 많이 도와주고요. 은주 언니도 이번 작품으로 처음 기타를 해봤다고 하는데도 진짜 잘하시더라고요. 저도 하면서 재미있어요. 조금씩 늘어가는 게 느껴지니까. 기타도 쳐야 하지만 연기도 처음이에요. 연기에 관심이 있었나요? 관심이 있었어요. 드라마나 영화 말고, 가볍게 할 수 있는 시트콤이 정말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매니저 오빠한테 뮤지컬과 시트콤은 꼭 하고 싶으니까 작품 들어오면 이야기 해달라고 했는데…회사에서 그냥 알아서 하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보컬 이미지가 있어서 섣불리 연기 선택을 못한 것도 있고. 이번에 연기를 해보니 어떠세요. 정식 연기는 처음이라 어색한 점은 있어요. 손 동작도 어색할 때가 있고. 그런데 상대 배우들이 잘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돼요. 연습하던 것과 실제 연기는 다르죠? 다른 배우들이 하는 걸 보니까 “안녕하세요”라는 단어 하나도 어감에 따라 다 다르더라고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그게 아니구나’ 하는 것도 느끼고. 여러 가지 케이스를 보면서 많이 배워요. 다음에 시트콤을 할 때 도움이 되겠네요(웃음). 하하. 하고 싶긴 해요. “키스씬이요? 아휴...모르겠어요///” 태연씨가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대본도 미리 다 외워왔다면서요. 혼자 있을 때 어떻게 연습 하세요? 연습량이 많지 못해서 최대한 대사나 동선을 외워서 가려고 해요. 얼마 전에는 녹음기를 샀어요. 상대 배우 대사를 미리 녹음을 하는 거에요. 텀을 조금씩 준 다음에 그걸 플레이를 해놓고 제가 제 대사를 해요. 상대방이 있는 것처럼 연습을 하는 거에요. 외운 것도 확인하고, 톤도 정리해 보고. 그러니까, 혼자 노는 거죠(웃음) 소녀시대 멤버들이 좀 안 도와주세요?(웃음) 그런데 멤버들은 개인적인 스케줄들이 많아서 되게 바빠요. 그렇게 많이 멤버들과 부딪히진 않아요. 그리고 일단 혼자 집중하고 싶기도 해요. 미안하기도 하고(웃음).극 중 두 주인공, 카오루와 코지의 풋풋한 사랑이 있어요. 감정이입을 어떻게 하세요. 하하. 어…일단… 카오루한테 빙의 해야죠. 진짜 내가 카오루인 것처럼. 어색함이 있으면 안 되니까 쉴 때도 코지와 이야기를 많이 해요. 코지 역을 하시는 준식 오빠가 일부러 친해지려고 장난도 치세요. 그래야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니까. 저는 그냥…그때 그때 감정이입을 하는 것 같아요(웃음). 극 중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는 장면이 많이 있어서 실제 제가 나와요. 쑥쓰러우니까. 배우들은 연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하더라고요. 그런 적 있으세요? 아직까지는 코지와 스킨십을 하지 않아서 그런 느낌을 못 받고 있어요. 그냥 학교에서 내가 마음에 둔 남자친구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은 들어요. 생각을 하고 느끼면서 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로 눈도 마주치고 하면, 좀 묘하긴 하죠. 기분이. 키스씬이 있다고 들었는데, 팬들이 걱정할 것 같은데요(웃음) 영화를 보면 키스 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래서 멤버들한테 “키스씬 있는 거 아냐?”하고 걱정을 했는데 대본을 보니까 있긴 있더라고요. 키스까지는 아니고, 입맞춤으로 돼있긴 한데…어…모르겠어요. 저는…그래서 제가 자꾸 물어봤어요. 선배님들한테 “이거 진짜 해요?”라고. 끄덕끄덕 하면서 “다 해” 이러는 거에요. 어떻게 하지? 이거 멤버들이 반대 할 텐데(웃음) 멤버들이 왜 반대해요?(웃음) 안 된다고. 그냥, 가족의 입장인 거죠.(웃음).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데, 아휴… 모르겠어요(웃음). 그 씬 분위기에 감정이입이 중요한 것이니까, 필요하다면 해야겠죠. 팬들은 저를 소녀시대 태연으로 보겠지만, 저는 여기서 소녀시대라고 생각 안 하거든요. 여기서 막내니까, 최대한 뮤지컬 하는 사람으로서.. 아하하, 해야 하면 해야 하는데.. 키스씬에 고민이 많군요. 사실 가볍게 질문한 거였는데.(웃음). 네. 생각이 좀 많아요. 조금 부담스럽기도 해요(웃음) “데뷔 전엔 앞만 보고 달렸다면 지금은 옆도 보고, 뒤도 봐야 해요” 요즘 블랙소시로 활동하고 있는데 요즘 나라에 안 좋은 일 때문에 활동을 많이 못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뮤지컬 연습을 좀 더 할 수 있었어요. 좋은 건 지 안 좋은 건 지 모르겠는데. 음악방송이 계속 취소가 되니까 리허설 가는 시간에 연습실 와서 연습할 수 있고, 그건 다행이긴 한데 소녀시대 앨범도 중요하니까 걱정도 돼요. 반반이라 혼란스럽기도 해요. 소녀시대는 각자 활동도 많이 하잖아요. 제시카씨는 뮤지컬을 했고, 윤아씨도 드라마를 찍고, 동료들의 이런 활동에 영향이나 자극을 받을 것 같은데요. 자극을 받는 건 잘 모르겠고(웃음). 멤버들이 저보다 먼저 연기하는 걸 봤잖아요. 저렇게 바쁘게 아침마다 일어나서 갔다 오는 구나, 진짜 힘들겠다고 윤아에게 말한 적도 있어요. 저보다 한 살 어린 동생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오히려 힘이 되기도 했고요. 제시카씨가 먼저 뮤지컬에 데뷔했는데 조언은 들었나요.? 조언은 특별히 없었고요(웃음). 어떤 점이 힘든 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아침에 일찍 나가기 힘들지 않냐’, ‘어 맞아 졸려 죽겠어’ ‘여러 번 연습 못 나가면 불안하지 않아?’ 이런 이야기. 지금의 저와 같은 상황이었으니까. 뮤지컬 연습이 아침 일찍부터 있나요? 아침 10시부터 하는데 가수에게 10시는 새벽이거든요. 스케줄이 많을 때는 대부분 기상시간이 오후 2 ~3시 에요. 12시만 해도 이른 아침이에요(웃음). 저 같은 경우는 10시까지 오기 위해서 8시 40분부터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출발 하면 아슬아슬 도착해요. 다시 학교 다니는 느낌도 나요(웃음). 에서 태연씨는 25회 공연 중 13회 출연하던데요. 힘들지만 스스로 기대하는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저에겐 스스로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만약 무대에서 조금이라도 실수 하면, 많이 (자책을) 느낄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느끼지 않으려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고 있어요. 빨리 외워야 해, 빨리 익혀야 해, 자꾸 스트레스를 주니까 두통도 오더라고요. 그래도 소녀시대 데뷔하기 전에 하드 트레이닝이 받았을 텐데, 덕분에 쉽게 되진 않았나요?그렇지 않더라고요. 데뷔하기 전에는 소녀시대란 목표 하나만 보고 달렸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하는 일이 많아졌거든요. 뮤지컬도 집중해야 하고, 라디오 DJ도 하고, 소녀시대 활동도 있어서…전엔 앞만 보면서 달렸다면 지금은 옆에도 한번 보고, 뒤도 한번 봤다가 앞으로 달리고 있는 거죠. 아이돌 가수, 그 후그만큼 소녀시대와 태연을 찾는 곳이 많아진 건데, 그 계기는 지(Gee)였잖아요. 반응이 엄청났었는데, 그때 기분은 어땠나요.처음 지(Gee)로 1위를 했을 때는 실감이 안 났어요. 트로피를 들고 있어도 멤버들이 멍하니 있는 거에요(웃음). 정말 기쁘지만 한번에 너무 좋은 일들이 터지니까 실감이 안 났어요. 그러다가 TV를 보고 있는데 제 얼굴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에요. TV, 라디오, 광고에서 멤버들이 계속 나오니까 우리를 찾아주고 있긴 하구나, 그때는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멤버들끼리도 이야기를 했어요. 이럴 때 우리가 더 열심히 하고 이미지 관리도 서로 하자고요. 욕심이 많은데요(웃음). 하하. 왜냐하면 아이돌 가수는 수명이 있어서 보여드릴 수 있을 때, 뽐낼 수 있을 때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돌 가수의 수명을 생각한다면, 장기적인 계획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곧 소녀시대가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하는데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노래 뿐만 아니라, 윤아는 그쪽에서 연기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등등… 자꾸 꿈도 커지고 하고 싶은 것들도 더 커지고 있어요. 일본을 가도, 일본이란 나라는 이렇구나, 현장에 가서 느끼는 게 많으니까 꿈이 커지더라고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해외 팬의 소시 박물관 소식은 아세요?깜짝 놀랐어요. 그런 걸 만드실 줄이야(웃음). 팬레터만 봐도 전에는 아시아 팬들에게 많이 받았는데 요즘엔 네덜란드, 캐나다, 영국, 미국 등에서도 오니까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정신도 번뜩 들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항상 시선을 받는 게 어느 순간 힘들진 않았나요. 방금도 사진 촬영하고 돌아오는 짧은 순간에도 사람들 시선이 쏠리던데요. 음..모르겠어요. 내가 연예인이구나 이런 생각도 들지 않고, 그렇다고 더 가리고 싶지도 않고. 사실 개인적으로 쇼핑을 하러 갈 때 시선이 느껴지면 좀 불편하긴 해요. 그래도 뭐, 같은 사람이고, 같이 걸어다니고(웃음).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아요. 길을 가지 못하게 막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 빼고는 너무 감사해요. 저를 알아봐주셔서. 만약 하루 동안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일단 쇼핑도 하고 싶고. 멤버들과 놀이공원도 가고 싶고. 놀이공원 이야기 많이 나오네요. 쇼 프로그램에서도 들었는데(웃음). 애들이 못 참고 몰래 갔더라고요(웃음). 그때도 목도리를 싸매고 갔다고 하던데. 그냥 일상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 자전거 타고 한강 변도 달리고 싶고. 사실 그곳에서 운동도 못해요. 아주머니들이 알아보시고 붙잡으시거든요(웃음). 합숙생활은 어떤가요. 여성 9명이 함께 생활하기 위한 규칙 같은 게 있나요?딱히 정해놓은 건 없어요. 알아서 눈치껏 하는 것 같아요. 같이 산지 3년이 넘었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인 것, 예를 들어 내 물건 아니면 최대한 어지럽히지 않는다던가, 이런 것은 각자 너무 잘 지키고. 서로 각자 방에 있으니까 크게 불편한 건 없어요. 이제 연습 들어가셔야죠? 마지막 질문 할게요. 이번에 뮤지컬을 보러 오는 관객들이 꼭 봐야 할 장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팬들에게 한 마디도 해주시고요. 모든 장면이 좋아요. 모든 배우들이 지금 들리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하고 계시거든요.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다음 장면을 위해 있어서 모두 중요해요. 다 유심히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저는 처음 하는 거라 좀 어설플 수도 있지만 최대한 예쁘게 봐주셨으면 해요. 소녀시대 태연이 아닌, 그냥 배우 김태연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13 / 조회 3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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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5주년 특집③ “역대 빌리 한 자리에”
2010년 3월 31일 뮤지컬 가 공연중인 런던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Victoria Palace Theatre)엔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바로 뮤지컬의 공연 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그것이었는데, 엘튼 존, 리 홀, 스티븐 달드리 등 작품을 만들었던 제작진들과 역대 빌리를 거쳐갔던 배우들, 웨스트엔드의 유명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해 행사를 더욱 뜻 깊게 하였다. 더불어, 이 날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과 공연을 보러 온 팬들로 인해 극장 안팎의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본 공연에 앞서 작품의 연출을 맡았던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는 무대위로 올라와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며 공연의 5주년 의미를 설명하기도 하였는데, 뒤이어 극본, 음악을 맡았던 리 홀, 엘튼 존도 함께 무대에 올라 소감과 함께 작품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며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엘튼 존(Elton John)특히, 이 작품의 음악을 맡았던 엘튼 존(Elton John)은 정치극으로서의 뮤지컬 의 위치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실제로 뮤지컬이 영화의 아류로 평가 받기보단 또 하나의 독립된 무대극으로서 커다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원인도 여기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연출가인 스티븐 달드리의 인터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뮤지컬은 영화를 기본으로 재작업 되었다기보다는, 텍스트를 바탕으로 창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작품 속에서 한 소년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화적 스토리와 그 소년이 속한 커뮤니티의 붕괴로 인한 현실적 고민이 대립되는 구조 속에서 관객들은 이 드라마의 독창성과 진실성을 발견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뮤지컬 가 가진 역사적 배경과 독창성들이 전문가들로부터 이 작품을 2000년대 웨스트엔드를 대표하는 영국 뮤지컬로서 언급되는데 주저함이 없는 이유일 것 같다. 공연은 내내 축제 분위기 한편 이 날 공연은 다른 날 공연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공연의 성공적인 5주년을 축하하는 객석 분위기 덕에 배우들은 매 장면 장면 노래와 춤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기 위해 얼마간은 기다려야 했고, 또 공연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선 커튼 콜이 아님에도 기립 박수가 터져 나오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기도 하였다. 이날 빌리역의 배우 톰 홀랜드(Tom Holland)는 많은 손님들 앞에서 다소 긴장한 듯 보였으나 커다란 실수없이 공연을 멋지게 마무리 해 특별히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역대 영국 빌리들과 지금의 빌리, 마이클이 함께 한 스페셜 무대빌리 메가믹스! 이 날의 뜨거웠던 열기는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의 커튼 콜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바로 역대 런던 빌리들의 깜짝 공연이 선보여졌던 것. 예상치 못한 이들의 등장은 관객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고, 더욱 예상하지 못한 이들의 단체 안무는(연출자인 스티븐 달드리는 이를 빌리 메가믹스라고 불렀다)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22명의 역대 런던 빌리 중 19명이 함께 모여 보여준 빌리 메가믹스는 5년이 지난 지금 이미 훌쩍 커버린 초기 빌리들과 아직은 어린 현재 빌리들의 상징적 만남을 무대에서 실현시키며 작품에서의 상상력을 또 다른 의미에서 재현한 것이었다. 관객들은 이들의 성장에 깜짝 놀라면서도 이들의 건재함에 대견해 하는 듯 했으며, 특히 1대 빌리로 우리 나라에서도 유명한 리암 모어(Liam Mower)는 안무 막바지에 솔로 피루엣(Pirouette; 한 발로 도는 연속 회전)을 멋지게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극장 로비와 무대 뒤에선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그 동안의 노력과 성공을 자축하는 파티가 있기도 했는데, 모두들 서로가 서로를 축하해주고 앞으로의 성공을 기원해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빌리, 특집 기사를 마치며런던, 호주, 브로드웨이 등 세계 각국의 빌리에 이어 오는 8월에는 '대한민국 빌리'가 탄생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 초연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반응, 런던 빌리들과는 분명히 다를 한국 빌리들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뮤지컬 의 한국 무대는 오는 8월 엘지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사진제공: 매지스텔라
2010.04.09 / 조회 1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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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스타캐스팅 열전
“미국에서 을 보고 뮤지컬에 대한 꿈을 가졌지만, 그땐 내가 하고 싶어도 못했어요. 가수 생활 40년 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네요.” 지난 2월, 뮤지컬 프레스콜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는 가수 혜은이의 소감은 지금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70년대 효리’란 애칭이 있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였지만 뮤지컬이 아직 낯선 그 당시에 출연할만한 무대도, 주변 여건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앨범 활동이나 드라마 촬영을 마무리하고 뮤지컬, 연극 무대에 서는 스타들이 많아지고 때론 다른 활동 중에도 욕심나는 무대에는 무리해서라도 서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스타의 출연이 더욱 잦아진 건 그만큼 뮤지컬 무대가 그들에게 매력적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뮤지컬 시장이 커진데다 출연자는 스스로 연기와 노래가 그대로 객석으로 전달되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라이브 실력에 검증으로 이미지 개선에도 효과적이기 때문. 무엇보다 배우로서 느끼는 보람과 만족감이 크다는 이유도 작지 않다.공연기획사의 니즈는 보다 현실적이다. 한 작품당 최소 수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만큼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스타 섭외 경쟁은 날이 갈수록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철저하게 가동돼 있는 연예계에서 그들을 캐스팅 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무대에 올라도 민망하지 않을 실력과 끼를 지니고 티켓파워까지 지닌 스타를 캐스팅 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 '그들'을 캐스팅을 위해 정식으로 매니지먼트로 연락을 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지인을 동원해 캐스팅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스타 캐스팅의 노하우로 “친한 매니저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거나, 친분이 있는 배우에게서 다른 스타 배우를 소개받는다”고 귀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작품 자체가 가진 매력이다. 실력갖춘 스타배우를 자극 하기에 이보다 더 중요한 조건은 사실 없다. 2010년 벽두부터 공연계를 뜨겁게 달군 시아준수(김준수)의 출연은 기획사에 시아준수 사촌누나의 지인이 있어서 성사될 수 있었다. 소속사와 분쟁 중이었던 그에게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그의 사촌누나를 통해 대본과 음악을 전달했고, 이를 받아 든 그가 이틀 후 기획사에 연락을 해 전격 출연이 결정된 경우. 원작자 실베스터 르베이는 시아준수가 일본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와 무척 닮은 점과 훌륭한 노래 소화 능력에 흡족해 했고, 시아준수는 일본 활동을 하며 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출연 결심을 확고히 했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그가 나온 회차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전석이 매진되는 대박 행진을 이어나갔고, 시아준수는 공연계에서 절대 흥행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시아준수는 예외였지만, 아이돌 가수들의 출연 여부는 매니지먼트사가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엔 대형 매니지먼트사가 뮤지컬 출연에 호의적이라 부쩍 인기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이 잦아지고 있는 추세. 소녀시대 제시카는 뮤지컬 와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져 출연 제의를 받았다. 한 공연 관계자는 “당사자가 극구 거부하지 않는 한, 아이돌 스타의 출연 여부는 매니지먼트사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제시카는 연습에 참여하며 뮤지컬의 매력에 반해 동료 가수들에게 뮤지컬의 매력을 전파한 경우다. 제시카의 출연은 SM소속 가수들의 잇단 뮤지컬 출연으로 이어졌다. 무대에서 활약하는 동료 가수의 모습에 자극을 받은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뮤지컬 에 출연하는 그룹 샤이니의 온유는 제시카의 추천으로 이뤄졌고, 오는 5월 개막하는 뮤지컬 에 출연하는 소녀시대 태연도 동료의 출연 경험을 호의적으로 봐 뮤지컬 출연을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스타라고 해 무작정 출연 제의를 하건 아니다. 그만큼 배역 이미지와 맞아야 하고 실력도 갖춰야 한다. 손호영은 오디션을 치르며 더 인정받은 케이스다. 지난해 뮤지컬 앵콜 공연을 결정하면서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채드’역을 소화할 수 있는 스타를 물색했다. 2007년 공연 당시 뮤지컬 배우로만 구성돼 탄탄한 실력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작품이기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오디 관계자의 말. 게다가 ‘채드’는 전문 뮤지컬 배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분량과 노래 면에서 힘든 역할이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비공개로 치러진 오디션에서 손호영은 음역대와 연기면에서 제작사를 100% 만족시키며 출연이 결정됐다. 그가 본 공연에서도 완벽하게 채드를 소화하며, 2010년 재공연에서도 다시 출연한 건 물론이다. 매니지먼트를 통해 정식으로 출연 제의를 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친분을 통해 혹은 술자리에서 출연 제안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스타가 에 깜짝 출연해 농익은 노래와 연기를 펼쳤던 YB 윤도현. YB 소극장 콘서트 쫑파티에서, 콘서트를 진행한 쇼노트 관계자가 즉흥적으로 이야기한 출연 제의가 현실화 된 케이스다. 기획사 관계자는 “윤도현씨가 원래 술자리에 끝까지 있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날은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워낙 분위기가 좋았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출연 제의를 했고, 그날 함께 있던 매니지먼트 대표가 반신반의하는 윤도현씨를 설득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에 웬만해선 흉내 낼 수 없는 탄탄한 가창력과 의외의 연기력을 뽐내며 연말 매진 행렬에 동참했다. 스타 캐스팅이 모두 성공적이진 않다. 노래와 연기력이 받쳐 주지 못하는 배우는 제아무리 인기가 높아도 티켓판매 뒷심은 금방 떨어질뿐더러, 악평까지 감수해야 한다. 일례로 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에 출연한 스타급 가수는 불안정한 음정과 우물거리는 대사 처리로 극 내내 객석을 조마조마 하게 만들었고, 결국 다시는 그를 찾는 무대는 없게 됐다. 반대로 탄탄한 작품과 실력 있는 스타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옥주현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 뮤지컬 등을 거치면서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았고, 이제는 국내 주목 받는 뮤지컬에서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세간의 관심을 한번에 끌만한 스타성에, 실력까지 보장된 배우. 사실 이 조건에 해당하는 스타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뮤지컬을 기획하고 있는 담당자들이 “가장 캐스팅 하고 싶은 배우"로는 장동건을 꼽았다. 가수를 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노래 실력이 출중한데다 대표적인 한류 스타이기 때문에 홍보와 실력면에서 이만한 배우가 없다는 것. 이외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실력을 발휘한 김아중과 최근 스타로 떠오른 김남길, 최다니엘, SS501 김현중, 문근영 등도 가장 자주 언급되는 스타들이다. 하지만 마치 연인들이 사랑에 빠지듯, 스타와 작품의 만남도 서로 강렬하고, 매혹적이어야만 성사가 된다. 다만 조금 차이가 있다면 서로의 필요충분조건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 한쪽은 탄탄한 작품성에 매력적인 개성을 지녀야 하고, 다른 한쪽은 최대한의 스타성과 민망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4.06 / 조회 18,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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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5주년 특집②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
뮤지컬 5주년 기념에 앞서 원작의 영화와 뮤지컬 모두를 연출했던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 연출가(감독)을 작품의 제작사였던 워킹 타이틀 영화사에서 만나 현재 소감과, 2010년 8월 한국에서 공연될 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안함과 카리스마,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스티븐 달드리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의 작품을 보는 것 만큼이나 커다란 재미였다. 올해 가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데요, 공연 성공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요? 성공하게 된다면 이유는 어떤 점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스티븐: 모르지요. 당신들이 얘기해주세요!(웃음) 처음 런던에서 공연을 시작할 때도 성공할 지 몰랐고, 미국, 호주의 공연도 다른 문화권이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은 몰랐어요. 비디오로 본 한국 빌리들은 어땠나요? 스티븐: 환상적이죠. 첫 오디션부터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가 세계적으로 성공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스티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물론 이야기 구조, 엘튼 존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솔직하게 하나만 말하자면 아이러니인 것 같아요. 우리는 아이러니의 시대에 살고 있고, 여러 웨스트엔드 공연들이 어떤 이유에서 아이러니한 반면에, 이 작품은 전혀 아이러니하지 않아요. 관객들에게 감성적인 스토리를 진정성 있게 말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관객들이 그것을 받아들인 것 같아요.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일에 매달렸었죠. 작품을 영화에서 뮤지컬로 옮길 때 중점적으로 공들였던 부분과 어려웠던 부분은 뭘까요? 스티븐: 스케줄이 가장 어려웠어요.(웃음) 제 시간에 스케줄을 진행하는 것도 어렵고, 어떨 때는 7개의 리허설이 동시에 진행되기도 했죠. 마치 모든 것들이 정확히 작동되어야 하는 복잡한 기계와 같은 거죠. 특히 아이들은 학교도 다녀야 하고 공연을 위해 배워야 할 것들도 많았는데, 그들을 가르치고 연습시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죠. 보통 한 주의 리허설 스케줄 계획을 세우는 데만 8~10시간이 소요되죠. 기술적인 부분 말고 영화와 뮤지컬은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예술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은 없었나요? 스티븐: 영화를 처음 만들 때는 백지에다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아 어떤 제약이 없었죠. 하지만 그 다음 뮤지컬로 옮길 때는 뮤지컬은 영화보다 더 잘 만들어져야 된다는 생각이었고, 실제로 잘 되었어요. 뮤지컬을 작업할 때 특별히 영화를 참고하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영화는 완전 휴지통에 버려버렸죠. 빌리들에게는 기술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 많은데요, 한국 빌리들에게 충고해주고 싶은 말은요? 스티븐: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부분이 많아요. 어떤 아이도 처음부터 모든 부분을 갖추기는 어렵죠. 그리고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고 연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체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빌리를 연기하는 것은 마라톤을 하며 동시에 햄릿을 연기하는 것과 같아요. 그들에겐 정말 커다란 도전이죠. 5주년을 맞이하는 소감은 어떤가요? 스티븐: 정말로 놀라운 일이죠. 출연했던 아이들이 성장해서 다시 돌아와 함께 모인다는 생각을 하면 감동적이에요. 아이들이 커서 돌아오는 건 마치 대가족 결혼식의 느낌과 같은 것이죠. 혹시 지금 공연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스티븐: 지금까지 공연을 계속하면서, 런던, 호주, 뉴욕에 이어 지금 시카고에서 프리뷰가 시작되었는데요, 정말 좋은 점은 이렇게 공연을 다른 곳에서 시작하면서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시카고의 공연은 런던 공연과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공연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재확인하는 것이죠. 따라서 시카고와 한국의 공연이 지금은 최상의 인 셈이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가장 최근에 우리가 공연을 확인하고 다시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당신의 영화 나 , 등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시대와 불화를 겪는 캐릭터들인데요, 시대와 불화하는 캐릭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요? 스티븐: 그렇게 일반화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어떤 특정한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진 않아요. 일반화시켜 공통점을 찾으려고 한다면 슬픔,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공통점일 것 같아요. 왜 이런 소재에 관심이 있냐구요? 이유는 잘 몰라요. 감독이 주제를 선택할 때도 있고, 주제가 감독을 선택할 때도 있어요. 다음 영화 계획은요? 스티븐: 영화는 만들어져서 나오기 전까지는 깨지기 쉬운 부분이 많아서 말하기 어려워요. 개인적으로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나요? 스티븐: 정원 가꾸기요. 어제도 했어요. 런던 외곽에 큰 정원이 있는데요, 요새 야채를 심기 좋은 계절이에요. 뮤지컬 작업은 몇 번이나 하셨나요? 스티븐: 뿐요. 사실 어릴 때 작은 지역 극장에서 뮤지컬을 연출해본 적은 있어요. 거쉰의 이란 작품인데 오래 전 얘기죠. 앞으로도 뮤지컬 작업을 하실 건가요? 스티븐: 하고 싶어요. 작업이 어렵긴 해요. 영화 만드는 것보다 살짝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전에 영화를 비롯해 연극도 많이 작업 하셨지만 같은 대형 뮤지컬 프로젝트를 맡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스티븐: 처음에는 제 생각이 아니었어요. 엘튼 존이 영화를 보고 먼저 제안했죠. 엘튼이 계속 저를 설득했고 그래서 결국에는 설득 당했지만, 오래 걸렸죠. 자신감은 없었어요. 엘튼 존의 음악이 이 뮤지컬에 끼친 영향을 어떻게 보시나요? 엘튼의 음악에 만족하나요? 스티븐: 너무나 크게 공헌했죠. 엘튼 존이 없었다면 뮤지컬은 탄생하지 않았어요. 다른 작곡가를 전혀 생각할 수 없어요. 엘튼의 음악에 매우 만족해요. 이 작품을 통해 엘튼 존은 매우 다양한 음악장르를 시도했어요. 보드빌, 발라드부터 로큰롤까지 여러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아울렀죠. 그런 의미에서 관객들이 여러 음악적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가졌어요. 사진제공: 메지스텔라
2010.04.05 / 조회 1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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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5주년 특집① 1대 빌리 '리암 모어'
초대 빌리 중에서 한국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던 리암 모어(Liam Mower)와의 인터뷰는 2010년 3월 29일 늦은 밤 가 공연 중인 런던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의 인터뷰 룸에서 진행되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터뷰 내내 친절하고 겸손한 리암의 모습으로부터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편안하게 끌어들이는 순수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발레나 춤을 계속 하고 있나요? 리암: 램버트 발레 & 현대 무용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주중에는 발레, 현대 무용, 안무 등 여러 가지를 배워요. 힘들지만 익숙해지려고 노력해요. 최선을 다할 뿐이죠. 로열 발레 스쿨을 갈 수 있었는데 안가고 지금 학교를 택한 이유는요? 리암: 어렸을 때 로열 발레 스쿨을 다녔지만 에 참여하면서 두 가지를 동시에 잘 해내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순간 가장 좋아했던 를 선택했고, 를 떠난 후 현대무용에 많은 관심을 가져서 지금 다니는 학교를 다니게 되었죠. 2006년 9월 공연을 마지막으로 를 떠났는데요, 지금 이 순간까지 그리워하는 것들이 있다면요? 리암: 많은 것들이 그리워요. 공연을 통해 사귄 친구들, 사람들도 보고 싶고, 매일 체조, 발레, 탭 등 여러 가지를 연습했던 것도 그리워요. 당연히 무대에서 공연을 했던 것도 그립고, 특히 공연 중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 노래와 춤이 그리워요. 모든 경험했던 것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미국이나 호주를 포함해서 후배 빌리들의 공연은 본적이 있나요? 그리고 한국 빌리들이 연습하고 있는데 한국 방문계획은 있는지요? 리암: 뉴욕 공연은 공연 시작하고 몇 주 후에 봤어요. 뉴욕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라서 너무 즐거웠죠. 호주 빌리는 보지 못했는데 친구들로부터 좋은 공연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국 공연도 너무 보고 싶고 갈 수 있다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어릴 적 공연 때와 달리 지금은 목소리가 많이 달라졌죠? 키는 얼마나 더 컸나요? 리암: 당연히 공연할 때는 제가 어렸었고, 노래들은 12~13살 아이들을 위한 노래였기 때문에 높아서 지금은 못할 것 같아요. 목소리도 변했고 많이 자랐거든요. 안 재봐서 잘 모르겠지만 키는 아마 177cm정도요? 공연를 하던 때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언제인지요? 리암: 너무 많아요.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멋진 경험이었어요. 올리비에 뮤지컬 남우 주연상을 받은 것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왜냐하면 전혀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수상을 한다는 소식에 정말 깜짝 놀랬어요. 리허설과 공연을 하는 것도 좋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도 즐거움이었어요. 공연 중에는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 장면을 가장 좋아했구요, ‘익스프레싱 유어셀프(Expressing Yourself)’ 장면도 웃을 수 있어서 좋아요. 마이클 역할을 하는 친구와 친했기 때문에 그 장면을 같이 하면 재미있었어요. 굳이 연기를 할 필요가 없이 그냥 자연스러운 장면이었죠. 공연의 모든 춤들을 좋아하는데 특히 ‘앵그리 댄스’는 힘들지만 재미있는 장면이죠. 공연의 모든 것들이 좋았고 그리워요. 공연 중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을 것 같은데요? 리암: 공연 중에 세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당황스러웠죠. 예를 들어 빌리의 방이 무대위로 높이 올라오면서 빌리가 그 위에서 연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공연 중에 막 흔들리는 거에요. 그래서 ‘왜 이러지? 어떻게 해야 하지? 관객들에게 말을 해야 할까?’하고 걱정하기도 했죠.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지만. 이 공연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아이의 이야기인데 지금 실제로 어떤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나요? 리암: 지금은 매일매일 춤을 통해 자신에게 도전하고 그것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어요. 학교 졸업 후 계획이 어떤가요? 리암: 많은 것을 하고 싶어요. 지금은 물론 현대무용에 심취해 있어서, 현대무용을 전문적으로 하는 무용단에 들어가고 싶구요. 무용단에 들어가서 훌륭한 안무가로부터 배우고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아직도 노래와 탭댄스 같은 춤도 좋아하니까 나중에는 뮤지컬에도 돌아올 수 있겠죠.. 무용가는 수명이 짧기 때문에 배우로서의 삶도 계속 지속할 생각이에요. 빌리로서 총 몇 회 공연을 했나요? 그리고 첫 무대에 올랐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리암: (당황) 얼마나 공연했는지 계산이 안 되는데요. 아주 많이요?(웃음) 18개월 동안 일주일에 3번씩 공연했으니까 계산이 필요해요. 첫 공연 때의 기분은…. 물론 떨렸죠. 그런데 그 당시엔 어려서 이 작품이 얼마나 큰지 짐작하지 못했고, 그래서 그냥 이건 공연이고 최선을 다해서 잘하면 된다라고만 생각한 것 같아요. 오히려 큰 공연이라고 생각지 않아서 덜 떨렸던 것 같아요. 마지막 공연 때는 어땠나요? 리암: 9월 쯤에 를 떠났는데 적절한 타이밍이었어요. 새 학기가 시작되고 시험 준비를 위한 공부도 해야 하고, 또 목소리가 변하고 키가 커지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떠나야 할 때가 온걸 알았던 것 같아요. 떠난다는 것이 슬프긴 했지만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적절한 때에 결정된 것 같아요. 빌리로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인 것 같은데요, 당시 체력을 유지하는데 있어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나요? 또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는지요? 리암: 노래와 춤이 많아서 공연 뿐 아니라 리허설도 많은 체력을 요구해요. 12~13살 아이에게 바쁘고 힘든 일이었고, 어떤 때는 스트레스도 받고 지치기도 했어요. 공연을 할 때에는 매일 무대에 설 때마다 첫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새롭게 하려고 했었어요. 공연을 즐기려고 노력했죠. 요즘도 팬들이 알아보나요? 리암: 지금은 많이 자라서요, 전보다는 덜 알아보는데 아직도 극장에 오면 사람들이 알아보기도 해요. 저를 아직 빌리로 알아보는 건 재미있어요. 어느 날 쇼핑을 갔는데 어떤 팬이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오 세상에, 저기 빌리 엘리어트야!”라고 해서 당황스러웠죠. 하지만 최대한 예의 바르게 행동해요. 엄마에게 가장 많이 받는 잔소리가 있다면요? 리암: 지금은 집에서 가족과 같이 살고 있지 않아요. 빌리를 할 때는 보모가 있는 집에서 합숙해서 엄마가 덜 걱정하셨는데, 지금은 저 혼자 살고 있어서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돈은 모자라지 않는지 여러 가지를 항상 걱정하시죠. 엄마를 사랑해요. 저를 매우 자랑스러워 하시죠. 한국 빌리들 중에서는 본인이 직접 지원하거나 혹은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지원한 경우가 있는데, 본인은 어떻게 빌리를 지원하게 되었나요? 리암: 일주일에 두 세 번씩 발레와 현대 무용이나 탭 댄스를 배우는 학원을 다녔는데, 선생님이 런던에서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지는데 오디션이 있으니 지원해보라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저 자신을 무용수라고 생각했지 노래를 불러본 적은 없어서 별로 지원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계속 지원해 보라고 하셔서 지원하게 됐고, 오디션에 합격하게 되었죠. 공연을 하면서 좋고 힘들었던 점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한국 빌리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리암: 공연을 즐기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자기의 모든 것을 100% 보여주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한국에서 역대 빌리 중 자신이 가장 인기가 많은데 알고 있었나요? 혹시 지금 알았다면 기분이 어떤가요? 리암: 정말요?(웃음) 멋지네요! 몰랐어요. 왜 아무도 그 애기를 해주지 않았을까요? 너무 감사해요. 웨스트엔드 공연들을 많이 보나요? 리암: 학교가 바빠서 자주 볼수는 없어요. 최대한 보려고 노력하기는 하는데, 때때로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연극이나 램버트 댄스 컴퍼니 같은 현대 무용, 로열 발레의 발레 공연도 보구요. 시간이 날 때마다 보려고 노력해요.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싫어질 때가 있는데 지금 춤을 추고 있지만 싫어질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리암: 무용수로서 24시간 거울 앞에 있으면 자기 모습이나 자세의 작은 것들에 대한 불만을 가질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거울을 믿는 게 아니라 자신을 믿고 자부심을 갖고 매일매일 즐겁게 춤을 추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무용 말고 다른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요? 리암: 체조를 좋아해서 유연성이 생긴 것 같아요. 때론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 수영, 야구를 좋아하구요, 축구는 싫어해요. 럭비를 보는 것은 좋아하고 하는 것은 싫어해요. 축구는 왜 싫어하나요?(웃음) 리암: 글쎄요. 그냥 싫어해요. 지루해요. 미안해요!(웃음) 엘튼 존과 함께 작업했는데 어땠나요? 리암: 정말 좋았어요. 모두가 가족처럼 가깝게 지냈죠. 그는 정말 친절하고, 멋진 사람이에요. 그와 함께 있을 때 가끔은 그가 세계최고라는 것을 잊어버릴 만큼 좋은 사람이죠. 사진제공: 매지스텔라
2010.04.05 / 조회 14,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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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대 ‘빌리’ 임선우,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금메달 수상
뮤지컬 에서 한국의 1대 빌리로 활약할 임선우 군이 세계 최대 규모의 주니어 발레 콩쿠르인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outh America Grand Prix, 이하 YAGP)에 출전해 Pre-Competitive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임선우 군과 함께 1대 빌리로 선발된 김세용 군도 지난해 본 콩쿠르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어 한국 ‘빌리’들의 활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6일 시상식에서 임선우 군은 “대한민국 1대 빌리로 콩쿠르에 출전해서 더욱 잘해내고 싶었다”며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홈페이지 역대 수상자 리스트에 당당히 대한민국 빌리 엘리어트 임선우를 쓸 수 있게 되어서 자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임선우 군은 이번 수상으로 소정의 장학금과 함께 해마다 YAGP 홈페이지의 성공적인 수상자(Alumni Success Stories) 섹션에서 소개된다. 이 대회에서 ‘빌리’들의 활약은 전통적으로 거세다. 지난 2006년 Pre-Competitive 부문에 출전한 브로드웨이 키릴 쿨리쉬가 최고상인 호프 어워드(Hope Award)를 수상한 바 있으며, 이듬해 2007년에 주니어 부문에서는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뒤이어 2008년 11월에 뮤지컬 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한 키릴 쿨리쉬는 2009년 토니상 어워즈에서는 최고 배우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2009년 콩쿠르에서는 대한민국 1대 빌리 김세용 군이 금메달을 수상했고, 지난 3월 18일 시카고에서 개막한 뮤지컬 에서 시카고 빌리로 데뷔한 쥬세페 바우실로가 동메달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다. 이외 YAGP 출신 빌리로는 토미 배첼러, 영국 빌리 킨 존슨, 태너 플루거 등이 있다. 한편 YAGP는 9세에서 19세에 이르는 무용 전공학도를 대상으로 매년 전세계 5천명 이상의 재능 있는 어린 무용학도들이 세미 파이널에 지원하는 세계적인 대회. 지원자 중 300여명의 최종 결선 진출자가 가려져 뉴욕에서 열리는 최종 결선을 치르게 된다. 이 콩쿠르를 통해 배출된 발레 스타로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사라 래인(Sarah Lane)과 서희, 영국 로열발레단의 세르게이 폴루닌(Sergei Polunin),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마티아스 에이만(Mathias Heymann) 등이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3.29 / 조회 5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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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5주>
공연 주간예매랭킹 태연 효과 발휘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이 뮤지컬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가요계와 공연계가 동시에 술렁거린 한 주 였다. 지난 주 월요일 캐스팅 확정 공지가 되자 마자 뮤지컬 에 대한 관심이 급등, 그야말로 ‘태연 효과’를 제대로 증명하며 공연예매 랭킹 1위에 우뚝 선 것이다. 동명의 일본 소설과 영화로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에서 태연이 햇빛을 봐서는 절대 안 되는 희귀병 소녀 역을 어떻게 선보일 지, 대중의 관심은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다. 롱런 시리즈 공연 중 한편으로 꼽히는 연극 이 2위에 오르며 약진했다. 미모의 스튜어디스 3명과 바람을 피우게 되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담은 이번 시즌작은 그룹 더 자두의 강두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 무대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용식이 남자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폐경기 아줌마들의 한이 서린 왁자지껄 무대, 뮤지컬 (3위)와 샤이니의 온유, 트랙스의 제이, 이지훈, 홍록기 등 새로운 멤버로 전의를 가다듬고 있는 뮤지컬 (5위)는 한 주 전의 순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공연을 감행하려는 희곡작가와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검열관의 배꼽 잡는 코미디, 연극 이 강남으로 새 둥지를 틀며 예매 랭킹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코엑스 아트홀 무대에서는 에 이어 정웅인이 다시 연극으로 관객과 마주하고 있으며, 뮤지컬 의 하버드생 김도현이 희곡작가로 변신 중이다. 이 밖에 어린이들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가 4월 말 공연 시작을 앞두고 예매 랭킹 7위에 새롭게 등장해 화제를 모았으며, 가슴 뭉클한 엄마 이야기로 큰 인기를 모은 연극 가 지난 주 8위를 기록하며 공연의 막을 내렸다. 콘서트 주간예매랭킹 모두가 기다리는 그의 슬픈 기타 소리 기타에 관심있는 사람에겐 올 콘서트계 상반기가 더 없이 반가울 것이다. 지난 3월 20일 기타의 신이라 불리우는 제프 백이 첫 내한공연을 가진데 이어, 오는 4월 30일 게리 무어가 첫 내한 콘서트를 열기 때문이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에 오른 은 1983년 소련 전투기에 격추된 KAL기 사건을 비판한 ‘Murder in the Skies’, 우수 넘치는 ‘Empty Room’, ‘Still got the blues’ 등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숙한 음악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느 때부터 콘서트를 이야기 할 때 그의 이름이 빠지면 안되었다. 이 순간 가장 왕성한 열정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가 2위로 굳건한 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실력파 가수들이 모인 화제의 무대, 가 무려 19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라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3위를 차지했다. 휘성, 리쌍, 빅마마의 이영현을 비롯하여 8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 후 ‘안드로메다에서 온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정인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가수들의 한 무대가 궁금해진다. 지난 한 해 전국에 ‘완타치’ 열풍을 일으켰던 김장훈과 싸이가 서울에서 그 마지막 무대를 준비한다. 이 오는 5월 15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관객들의 선택이 줄을 잇고 있으며,소극장 콘서트의 진수를 선사해 준 이소라의 무대 나들이 역시 반갑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작지만 꽉 찬 무대를 만들어갈 랭킹 5위에 오르며 1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질 무대를 차근히 준비중이다. 이 밖에 푸르른 5월을 여는 의 공식티켓 역시 순위 상승하며 6위로 선전하고 있고, 재담꾼 김제동의 진실한 무대, 역시 8위로 뛰어올라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3.15~3.21]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3.22 / 조회 2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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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태연, <태양의 노래> 여주인공 낙점
그룹 소녀시대의 리더이자 라디오 DJ, 토크쇼 MC로도 활약 중인 태연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서울시뮤지컬단은 5월 7일부터 공연예정인 뮤지컬 의 여주인공 카오루 역에 태연을 캐스팅했다고 발표했다. 뮤지컬 는 2006년 발표된 일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소설은 TV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았다. 이번 뮤지컬에서 태연이 맡을 카오루는 햇빛을 받으면 피부가 말라 위축되는 휘귀질환인 색소성 건피증을 앓고 있는 소녀로, 서핑을 좋아해 늘 태양 아래에서 사는 소년과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게 된다. “외모와 예능감에 집중되는 요즘 아이돌 스타에 대한 선입견을 태연이 깨주는 것을 보고 뮤지컬 무대에 바로 올라서도 충분히 소화해 낼 만한 야무진 실력파 가수인 것을 알았다”고 밝힌 서울시뮤지컬단은 “소설을 읽는 내내 태연을 떠올렸다”며 캐스팅에 강한 확신을 나타내었다. 뮤지컬 는 서핑선수인 남자주인공을 비롯, 남자 배우들이 상체를 탈의한 채 연기해야 하는 까닭에 ‘초콜릿 복근’의 남자배우 선발 오디션도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이번 뮤지컬 무대에서는 영화 삽입곡인 ‘Goodbye Days’와 ‘Skyline’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3.15 / 조회 29,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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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빌리, 드디어 탄생!
오는 9월, 비영어권 및 아시아 최초의 한국 무대를 앞두고 있는 뮤지컬 (제작 매지스텔라, 공동제작 인터파크INT)의 주인공들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영국, 호주, 미국을 강타하며 전 세계 420만 명 이상이 관람한 뮤지컬 의 주인공 빌리는 발레리노의 꿈을 키워가는 영국의 북부 탄광촌 소년. 키 150cm 이하,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대한민국 소년들을 대상으로 2009년 2월부터 전국에 걸쳐 진행된 빌리 찾기 오디션엔 총 800여 명의 지원자들이 몰렸다. 지난 2일 열린 뮤지컬 의 제작발표회에서 한국 제작사인 매지스텔라의 문미호 대표는 빌리들을 공개하기에 앞서 “135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이번 작품에서 대한민국의 아이들에게 자부심을 느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제작사 인터파크INT의 김양선 대표(왼쪽)와 문미호 매지스텔라 대표(오른쪽) 한국의 1대 빌리로 최종 선발된 이는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등 총 네 명. 이들은 4차 오디션을 차례로 통과하며 지난 1년간 발레, 탭댄스, 아크로바틱, 보컬, 연기, 힙합 등 빌리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을 받아 왔다. 16명에서 시작된 후보생들 가운데 주 30시간의 트레이닝과 워크숍을 훌륭히 소화해 낸 최후의 주인공들이다. 또한 빌리의 친구 마이클 역에는 이성훈, 김범준, 안민기 등 세 명이 최종 낙점되었다.빌리와 마이클 역을 맡은 7명의 배우들은 의 대표 넘버로 꼽히는 ‘Expressing yourself’와 ‘Electricity’를 통해 그간 갈고 닦아온 춤과 노래 솜씨를 뽐냈다. 앞으로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공연을 위해 빌리와 마이클 역에 최종 캐스팅 된 이들은 각자의 배역에 맞는 세부적인 트레이닝을 계속 받을 예정이다. 이 외 성인 배역을 포함한 최종 캐스팅 진행 후 4월부터 본 무대와 동일한 세트에서 장기 리허설이 시작된다. 철저한 리허설에 런던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무대, 의상, 소품 등을 더해 세계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다. 한국의 1대 빌리 김세용(선화예술학교 1) 7세 때 발레를 시작, 지난 해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발레 부문 1위를 차지한 그는 1차 오디션 때부터 발레 부분에서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다. 빌리의 맏형. “빌리를 통해서 많은 관객들이 감동 받기를 바랍니다” 이지명(정각중학교 1) 2006년 뮤지컬 심바 역과 2007-8년 의 세자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섰다. 호소력 짙은 연기력을 으뜸으로 꼽는다. 빌리 스쿨을 통해 발레, 탭 댄스, 힙합 등을 모두 처음 접했지만 트레이닝 과정을 거뜬히 소화해 낸다는 연습벌레라고.“흉내가 아니라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보여주는 빌리가 될 겁니다.” 정진호(평촌초등학교 6) SBS스타킹에 탭댄스 신동으로 출연하기도 한 그는 주특기 탭 댄스 이외 바이올린 연주도 수준급이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과의 원활한 소통과 자기 표현을 위해 영어 공부에도 열의를 다한다고. 제작발표회에서 유창한 영어로 자기 소개를 하기도 했다. “몸으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빌리가 되고 싶습니다” 임선우(인헌초등학교 5) 빌리 중 막내. 김세용 군이 출전해 1위를 수상했던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 오는 3월 출전 예정인 발레 영재. 책을 많이 읽기로도 소문이 자자한 그는 앳된 외모와 목소리의 미소년 이미지로 오디션의 심사위원들을 설레게 한 매력덩어리로 꼽힌다. “1대 빌리가 된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부담도 됩니다. 하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할 거에요” 한국의 1대 마이클 이성훈(중동초등학교 6) 1차 오디션때부터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어만 된다면 바로 해외 무대로 데려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했다는데. 김범준(서울중앙중학교 1) 빌리 스쿨의 맏형으로 우등생이라 불린다. 하지만 그의 장점은 내면에 잠재된 유머. 누구하고나 가장 먼저 친해지곤 하는 친화력이 으뜸이다.안민기(현매초등학교 6) 빌리 스쿨을 통해 배우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하면서 타고난 연기력과 근성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놀라운 탭댄스 실력은 어려서부터 배운 것으로 착각할 정도라고. 빌리와 마이클의 무대 "우리가 빌리에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10.03.03 / 조회 2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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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태양의 노래> ‘초콜릿 男’을 찾습니다, 오디션현장
소설, 영화에 이어 드라마로 제작된 일본의 대표 로맨스 작 ‘태양의 노래’가 오는 5월, 국내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창작뮤지컬 를 준비중인 서울시뮤지컬단은 지난 24일 열린 남자배우 공개오디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태양의 노래’의 뮤지컬 버전 무대 만들기에 돌입했다. ‘태양 아래 빛날 구릿빛 초콜릿 복근을 찾습니다’라는 공고를 내건 이번 오디션현장에는 명품복근을 자랑하는 총 35명의 지원자들이 웃통을 들어 ‘복근대결’을 펼치는 이색장면을 연출했다. 단체안무와 자유곡, 특기 등을 순서로 진행된 이번 오디션에는 서울시 뮤지컬단 유희성 단장, 에 이어 연출을 맡은 황재헌 연출가, 의 작곡을 맡은 장소영 음악감독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유희성 단장은 “서핑을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이 웃통을 벗고 나오는 장면이 많다. 그에 맞는 남자배우를 뽑기 위해 이렇게 특색 있는 오디션을 진행하게 됐다”며 “노래, 춤, 연기를 기본으로 남자 주인공의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태양의 노래' 덴카와 아야의 소설 ‘태양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는 색소성 건피증 때문에 밤에만 외출할 수 있는 소녀 카우로와 서핑을 좋아해 늘 태양 아래에 사는 소년 코지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자 주인공 ‘코지 역’과 햇빛을 볼 수 없어 밤에만 외출할 수 있는 여자 주인공 ‘카오루 역’을 맡은 행운의 얼굴은 3월 15일 공식 캐스팅 발표를 통해 공개되며, 뮤지컬 는 오는 5월 7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오디션 현장벗으라면 벗겠어요 시리즈명품 초콜릿을 찾아라!"좋다~, 좋다"춤, 노래, 특기!대기실 풍경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25 / 조회 1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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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빌리, 곧 탄생합니다”
“난 멋져! 이렇게 생각하면서 어깨를 들썩이는 거야” 안무 지도가의 주문에 아이들의 동작이 시원스럽게 커졌다. 탭댄스 소리로 가득한 이곳은 최종 캐스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뮤지컬 의 4차 워크숍 현장. 빌리와 마이클의 마지막 관문까지 도달한 소년들이 선보이는 탭댄스는 경쾌한 리듬을 울리며 능수능란하게 펼쳐졌다. 2009년 2월 열린 1차 오디션을 시작으로 지난 1년여 간 진행된 한국의 빌리 찾기 프로젝트가 4차 워크숍으로 윤곽이 드러났다. 이날 모인 소년들은 놀이 형태의 워크숍을 통해 선발된 빌리와 마이클 후보들. 아직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8~12세 사이의 소년들로 선발된 아이들은 오는 8월 개막하는 기대적 에서 빌리와 마이크로 활약한다.이날 최종 4차 워크숍을 위해 미국 브로드웨이 의 연출이자 한국 공연 협력 연출인 브라이언 토마스 맥니콜이 방한했다. 브로드웨이의 는 지난해 제 63호 토니 어워드에서 1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최우수 뮤지컬상 포함한 10개 부문을 석권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는 오는 8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B.T. 맥니콜 협력연출 “브로드웨이와 준비과정과 수준 일치” 한국의 빌리 후보들에 대한 첫 느낌은 어땠나. 다른 나라의 빌리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빌리들 역시 상당히 특별하며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감성과 잠재된 끼가 풍부한 아이들이다. 브로드웨이의 아이들과 비교한다면. 브로드웨이 아이들이 오디션을 거쳤던 과정과 지금 한국의 아이들이 준비하는 과정과 수준은 상당히 많이 닮았다. 한국 아이들 역시 관심이 갈만한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의 극작가인 리 홀(Lee Hall)은 가 만들어 지는 과정 자체가 빌리라는 소년이 성장하는 과정과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빌리는 계소 성장할 것이며 최근 브로드웨이의 빌리가 토니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처럼 한국의 빌리들도 성공을 거두리라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첫 공연이다. 제작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한국말을 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웃음). 가장 힘든 일이 가장 값진 일이 될 수도 있는데, 아이들 각자의 재능을 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을 빌리에 맞추는 게 아니라, 각자 아이들의 모습에 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의 자신들의 경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빌리 선발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있었나. 모든 아이들이 너무나 예의가 바르다. 미국 아이들보다 정말 예의가 바른 소년들이다(웃음). 아이들이 스스로 감성의 깊이를 이해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끄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빌리는 노래와 춤, 연기를 모두 갖춰야 한다. 이곳 빌리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이에 따라 다르다. 어떤 아이들은 처음부터 춤을 잘 추고, 어떤 아이들은 노래를 잘하거나 연기에 능숙하다. 이런 차이들이 연습 과정을 거치면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모두 채워나갈 것이다. 공연에 이르러서는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까지 아이들이 성장해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의 공연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믿고 있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매지스텔라 제공
2010.01.28 / 조회 1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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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어디까지 왔니? <빌리 엘리어트> 트레이닝 스쿨 현장
뮤지컬 트레이닝 스쿨에 가다! 발레리노의 꿈을 향해 돌진하는 한 소년의 가슴 벅찬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 맹추위의 공격에도 후끈한 열기가 식지 않는 곳이 있다. 내년 8월 시작되는 뮤지컬 의 주인공 빌리와 그의 친구 마이클 역을 소화하기 위해 12명의 꿈 많은 소년들이 뛰고 또 뛰고 있는 빌리 트레이닝 스쿨이 바로 그곳. 최종 무대를 저 앞에 두고 열띤 경쟁과 천진한 웃음을 함께 나누고 있는 에비 주역들을 이곳에서 미리 만나보자. 일주일에 7일, 65시간의 수업 올 2월부터 시작, 전국에 걸쳐 진행된 뮤지컬 의 두 주역 빌리와 마이클 오디션을 통과한 아이들은 총 12명. 캐나다와 미국에서 거주해 영어가 탁월한 세민이(13), 발레가 특히 뛰어난 세용(13)과 상민(13), 준형(11), 선우(11). 그리고 탭댄스 신동으로 불리는 진호(12)와 탁월한 연기력으로 뮤지컬 과 에 섰던 지명(13)은 빌리가 되기 위해 달리고. 체조와 발레 연기 등 다방면에 뛰어난 범준(13)과 아역탤런트로 활동하는 준목(11), 방송댄스로 끼를 발산해 온 민기(13), 뮤지컬과 영화, CF를 통해 만나 온 상현(12)과 성훈(12)은 마이클의 꿈을 키운다. 초등학교 3학년에서부터 6학년에 재학중인 이들은 오디션을 통과한 이후부터 아크로바틱, 필라테스 등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한 트레이닝과 발레, 탭댄스, 힙합, 연기, 보컬 수업을 받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도 빠짐 없이 이어지는 총 65시간의 수업 중 각자의 실력과 특징에 맞게 짜여진 클래스에 참가하고 있는 것. “업! 상체 크게! 스팟!” 발레 연습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가로지르는 발레 마스터 이대원의 목소리다. 빌리 후보자들 중에는 올해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2009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유소년 발레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한 김세용(13)군을 비롯 국내외 유수 발레 콩쿨에서 입상한 실력파 발레 전공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전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아이들 사이 ‘제일 착한 선생님’으로도 뽑힌 그는,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 빌리 역 뿐 아니라 탄탄한 기량을 가진 발레리노로 성장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음을 강조한다. “노래가 달라져도 리듬을 생각해 봐”“발레 수업과 탭 댄스 수업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요.” 알싸한 긴장감이 가득했던 발레 수업과 달리, 탭 댄스 수업은 요란히 진지하다. 빌리 트레이닝 스쿨의 선생님들 중 군기 반장으로 통하는 조안무가 이정권의 탭 댄스 수업은 아이들 사이 ‘제일 재미있는 수업’으로도 뽑힌다. “저기 봐, 카메라가 있잖아, 그러니까 실수하면 안돼”하며 웃음과 집중을 미묘히 잡아가는 모습을 보면 가장 무서운 선생님의 수업이 왜 가장 재미있는 수업이 되는지 알 수 있다. 탭댄스 신동으로 SBS스타킹에 출연해 화제를 낳았으며 빌리 후보자 중 한 명인 정진호(12)군의 스승이기도 한 그는 아이들의 놀라운 집중력을 수업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는다. 오디션 합격 후 처음으로 탭 슈즈를 신은 몇몇 아이들과 이번 8월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박준목(11)군까지 ‘소음에 가까운 이들의 발길질’이 어느 새 또 하나의 음악으로 탄생해 있었다. 주중엔 오후 4시 반부터, 주말엔 아침 9시 반부터 시작되는 트레이닝 스케줄 때문에 방과 후 이곳으로 직진하는 아이들은 함께 밥도 먹고, 학교 숙제와 시험 준비도 같이 한단다. 개인 수업과 단체 수업이 동시에 교차 진행되고 있는 트레이닝 스쿨이 아이들의 또 다른 터가 되고 있는 셈. 해외 스텝들이 “그 어느 나라의 빌리, 마이클 보다 노래를 월등히 잘한다”고 평했지만 보컬 수업 역시 빠질 수 없는 과정 중 하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짜릿한 느낌”, 뮤지컬 중 빌리가 춤 출 때의 느낌을 담은 ‘Electricity’를 부르는 예비 빌리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기분 짱이겠죠!” “지금까지 연습했던 게 한꺼번에 생각날 것 같아요.”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헉!” 내년 8월 무대에 오르면 어떨 것 같냐고 물으니 서로 손을 들고 말하며 이내 곧 흥분된 얼굴이 되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반은 무대 위로, 그리고 반은 객석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많을 걸 배울 수 있는 때가 또 없을 거잖아요”, “슬프긴 하겠지만, 그래도 인정해야겠죠.” 또 다른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젓한 자세도 나온다. 아직은 모든 것이 미정인 지금, 그러나, 또는 그래서 더욱 활기찬 빌리와 마이클들, 꿈을 가진 자들은 어디에서건 주인공이 된다는 걸 모두 알아버린 듯 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09.12.23 / 조회 19,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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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달콤하거나, 씁쓸하거나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은 ‘2~30대 여성’으로 구성된 뮤지컬 마니아 층이다. 대한민국 2~30대 여성들에게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 프로그램’으로 분류된 바 있는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4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가 무대에 올랐다. 능글맞은 직장상사, 젊고 싱싱한 직장후배의 등살에 밀리는 서른 한 살 오은수의 일상은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전 애인의 청첩장과 솔로부대 동료인 친구의 결혼 발표까지 더해진 지독한 서른 한 살의 생일도 무사히 버텨낸다. 버스를 탈지, 지하철을 타야 하는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선택의 도시에 살고 있는 그녀에게 전혀 다른 두 장의 카드가 쥐어진다. 완소남 윤태오, 완벽남 김영수. 소설, 드라마 속의 오은수가 그러했듯이 뮤지컬 무대 위에 선 오은수도 대한민국 서른 한 살의 고민과 선택의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파리의 연인', '온에어' 등 드라마 OST로 이름을 날린 작곡가 박세준의 감각 있는 음악은 박혜나, 김우형, 에녹의 목소리에 입혀져 빛을 발했다. 로 얼굴을 알린 박혜나의 ‘저 깊은 바다 속 한 마리 인어처럼’,’31살 짜리 신데렐라’의 넘버는 잘 만든 가요 한 곡을 듣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드라마로 우려내진 이야기에 새로운 맛을 더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소설의 문체를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는 연출가의 의도로 투입된 ‘위치’(김우형)는 서른 한 살의 평범한 성장통 스토리에 제동을 건 장치가 됐다. ‘전지적’ 능력을 갖춘 ‘위치’는 오은수의 마음을 설명하고, 자유자재로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 낸다.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저 멀리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작고, 소소한 일상의 맛을 갖춘 이야기는 극장용의 무대에서 펼쳐지기엔 버겁게 보였다. 솔로 생활, 연하남과의 만남, 직장, 결혼 등 쓴맛 단맛을 표현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그려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원작의 소설을 쓴 정이현 작가는 “부엌 식탁에서 써 내려간 이야기”라고 말했다. 작가의 꾸밈없는, 담담한 이야기에 40만 독자들이 열광했다. 잔잔한 감동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는 “바로 내 이야기”라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 는, 서른 한 살 오은수의 일상에 판타지를 입혔다. 그 반전의 결과물은 달콤할까, 씁쓸할까.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2.04 / 조회 1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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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서른 한 살의 비밀일기
“나 지금 괜찮은 걸까?” 서른, 잔치를 끝내고 한 살을 더한 오은수는 인생의 씁쓸한 맛을 원샷 중이다. 직장상사는 위에서 누르고, 패기로 똘똘 뭉친 신입사원은 밑에서 치고 올라온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친구들의 청첩장, 그 사이에는 전 애인의 청첩장도 곁들여져 있다. 인생의 달콤한 맛이 필요한 이 시점에, 은수에게 연하남 태오와 완벽남 영수가 동시에 찾아온다. 우리의 오은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대한민국 20대 후반, 30대 초반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담백한 시선으로 담아낸 베스트셀러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뮤지컬 에는 의 박혜나와 의 이정미가 주인공 오은수 역으로 출연한다. 를 통해 탄탄한 마니아 팬 층을 형성하고 있는 뮤지컬배우 김우형이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위치로 출연해,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오은수와 사랑에 빠지는 26살의 연하남, 가수지망생 태오 역에는 의 에녹이, 재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완벽한 남자 영수 역에는 가수 ‘강두’로 잘 알려진 송용식이 출연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의 공연은 11월 13일부터 12월 31까지 계속된다. 오늘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위치, 김우형)켁, 또 지각이야! (오은수, 이정미)어떤 맛을 원하세요? 달콤한 맛이요!완소, 완소 완소! 오, 나의 태오 (태오, 에녹)망설이지 말고, 그냥 질러 보는거야!사무실 풍경 - 오은수, 팀장되다!달콤한 나의 도시, 정말 그럴까?아, 동거가 왜 이럴까?완벽한 남자 김영수, 저 남자가 내 운명인걸까?결정은 네가 하는거야!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1.19 / 조회 16,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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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프로듀서 존 핀, "영화 뮤지컬 둘 다"
영화 ‘데드 맨 워킹’, ‘파고’, ‘노팅 힐’ 등 영국 영화제작사인 워킹타이틀 필름의 프로듀서로 수 많은 화제작을 만들었으며, 실험적이고 다양한 작품을 더욱 추구하는 워킹타이틀2(WT2)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낳은 프로듀서 존 핀이 내한했다. 현재 런던, 뉴욕에서 공연되고 있으면 내년 한국을 비롯, 일본, 미국 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뮤지컬 는 첫 무대 작업이기도 하다. 애초 체류 일정보다 이틀을 더 ‘자진 연장’하며 1분 1초에 흥분과 기대감을 실어 보내던 뮤지컬 의 오리지널 프로덕션 프로듀서 존 핀(Jon Finn)을 만났다. (인터뷰는 11월 10일 이루어졌다)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은 무엇인가? 작품의 주인공인 ‘빌리’를 찾기 위해서다. 한국 프로덕션이 근 1년간 빌리를 찾아왔는데, 어떤 후보들이 있는지 만나고 싶었다. 내일 출국인데 원하는 목적을 달성했는가? 아주 기대되는, 멋진 빌리가 될 아이들을 만나서 대단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배역을 위한 1년 이상의 장기 트레이닝 프로그램인 빌리 스쿨은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다. 아이들은 3시간 동안 무대에서 거의 퇴장도 없이 노래, 연기, 그리고 아크로바틱 등 정말 대단한 일들을 모두 해 내야만 한다. 스티븐 달드리(연출)가 “를 하는 건 마라톤을 하면서 햄릿을 연기하는 것과 같다”고 종종 이야기 한다. 성인배우들에게도 힘든 모든 작업을 아이가 소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스킬이 필요하다. 노래, 춤, 연기 등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아이를 찾을 수는 없기에 트레이닝을 통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 배우들까지, 만나본 한국 배우들의 인상이 궁금하다. 보이스가 대단히 좋고 인상적이었다. 호소력이 강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이었다. 지난 8월, 빌리 트레이닝에 참여하고 있는 예비 빌리와 마이클 배우들의 쇼케이스 모습.뮤지컬 의 시작이 궁금하다. 영화의 어떤 부분에서 무대화의 가능성을 발견했나. 처음에 엘튼 존이 영화를 뮤지컬로 제작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농담처럼 시작된 이야기였지만 그가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을 때 대단히 흥분되었다. 영화 속 춤에서 무대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춤이 모든 이야기와 감정을 표현해 주고 있었다. 뮤지컬로 만들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무엇인가? 아이들의 모습을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부분이었다. 영화와 무대에 아이를 등장시키는 것은 매우 다르다. 영화는 표정이나 움직임을 카메라 안에서 가깝거나 멀게 잡을 수 있어 과장할 필요가 없었는데 무대에서는 그런 것들이 불가능하다. 아이들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영화와 뮤지컬 장르에서 프로듀서의 역할 차이가 있는가? 큰 차이가 있다. 영화는 카메라가 있고, 모든 상황들이 카메라 앞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예측 가능하고 또 후에 편집도 가능하다. 하지만 무대는, 일단 지금만 봐도 연습이 세 방에서 나눠서 진행되고 있고, 이 모든 작업들이 무대 위에서 합쳐지기 전까지는 전체적인 그림이나 완성도를 가늠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이 모든 것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정말 많은 일을 관리해야 한다. 또 영화는 촬영은 한 번이면 되지만, 뮤지컬은 매일 공연을 올리기 때문에 매일 저녁이 새롭고 또 다른 일이다. 한국 영화나 공연을 접해본 적이 있는가. 한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라 공연을 보진 못했다. 대신 한국 영화는 이전에 많이 접했고 좋아한다. 며칠 전 숙소 근처 한강에서 아침에 조깅을 하다가, ‘어! ‘괴물’에서 봤던 그곳이야’하고 혼자 놀라기도 했다(웃음).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을 시작해 브로드웨이로 바로 가지 않고 호주에서 먼저 공연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호주는 영국과 비슷한 점도 많고, 영국 문화의 이해도도 높다. 또 브로드웨이로 가기 전에 좀 더 시도해 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호주, 캐나다는 같은 영어권이기도 해 영어권 프로덕션에게는 완벽한 시장이며 또 호주는 뮤지컬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었다. 작품의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한 트라이아웃 개념도 있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는 최초의 무대가 한국이다. 우려하는 점은 없는가. 번역은 물론 중요한 문제이고 한국 관객들에게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야기 측면에서 본다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빌리는 범 세계적인 이야기이고, 또 빌리 역할을 잘 해 낼 훌륭한 배우를 찾아내는 것이 어쩌면 더 큰 문제이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그 배우들을 찾고 있고, 분명 한국에서의 공연이 대단히 성공적일 것으로 본다. 뮤지컬 프로듀서의 계획하고 있는 또 다른 작품이 있는가. 없다(웃음). 를 제작하면서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얼마나 뮤지컬 작업이 힘든지 깨달았다. 특히 이 작품을 만나서 더 그런 생각을 갖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보다 훨씬 힘들다(웃음). 뮤지컬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 한국 뿐 아니라 앞으로 세계 각국에서의 공연 일정에 대해 말해 달라. 내년 한국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다시 한번 이곳에 올 계획이다. 또 앞으로 시카고에서 오픈을 하고, 미국 투어를 준비 중이다. 2011년 봄에는 일본에서, 그 이후 독일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1.16 / 조회 15,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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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슬프도록 아름다운, 서른 한 살
“나를 미치도록 사랑해주는 사람도 없고, 내가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대한민국 2,30대 여성들의 공감스토리, 베스트셀러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가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로 찾아온다. 서른 한 살 싱글녀 오은수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20대 후반, 30대 초반 여성의 일과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담백한 시선을 담아낼 뮤지컬 에는 400: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의 박혜나와 의 이정미가 주인공 오은수 역으로 출연한다. 오은수와 사랑에 빠지는 26살의 연하남, 가수지망생 태오 역에는 의 에녹이, 재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완벽한 남자 영수 역에는 가수 ‘강두’로 잘 알려진 송용식이 캐스팅 됐다. 원작에는 없었던 배우와 관객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등장인물 위치 역에는 의 김우형이 출연, 기존의 무거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인물 설정에 대해 작품의 연출을 맡은 황재헌 연출가는 지난 19일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가 가진 필력,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의 맛을 꼭 살려보고 싶었다”며 “전위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 위치를 통해 그 부분을 표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달콤한 나의 도시’의 소설가 정이현은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며 “부엌 식탁에서 혼자 써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이 기쁘고, 빨리 전막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디뮤지컬 컴퍼니, 쇼플레이, 극장용, 이다 엔터테인먼트 등 4사 공동 제작 방식으로도 화제를 모은 뮤지컬 는 2009 창작팩토리 우수작품 제작지원 당선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13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된다. 제작발표회 현장선택의 도시, 버스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은수(이정미), 위치(김우형)지하철 안, "누구야! 내 엉덩이 만지는 놈!"평범한 완벽남, 영수(송용식)와 은수의 첫 만남아메리카노? 까페라떼? 어떤 걸 선택하시겠어요?아찔한 연하남, 태오(에녹). '고놈...탐나네'"망설이지 말아요, 느낌 그대로"라면은 역시, 푸라면!난 니가, 너무 필요해저 깊은 바닷속 인어처럼... 은수(박혜나)달콤한 나의 도시를 꿈꾸며네 선택이 너를 만드는거야 제작발표회 현장화이팅!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0 / 조회 19,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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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키우는 두 선생님, 안무가 톰 & 음악감독 스테판
최우수뮤지컬상, 남우 주/조연상, 연출상, 안무상, 편곡상 등 올해 토니상에서 10개 부분을 석권한 뮤지컬 가 비영어권으로는 최초로 내년 한국 무대에 오른다.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가난한 영국 북부 탄광촌의 한 소년 빌리가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간다는 가슴 뭉클한 감동 스토리 이외에 춤과 음악이 절묘하게 조화된 무대로 뮤지컬로서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것이 특징. 고난위도의 발레와 탭 댄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무용을 소화하기 위해 소년 빌리 역을 비롯한 어린 배우들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트레이닝 하는 ‘빌리 스쿨’ 역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내년 한국 무대를 마련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계획된 것도 바로 빌리를 키우는 작업. 지난 2월부터 진행된 1, 2차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한국의 예비 빌리, 마이클(빌리의 친구)을 어엿한 한 배우로 성장시키는 두 주역은 호주와 한국 프로덕션의 안무가 톰 호그슨과 음악감독 스테판 아모스이다. 모든 오디션이 끝났다. 약 6개월간 만났던 한국의 어린 지원자들의 특징이 있다면. 스테판 아모스(이하 스테판) : 한국의 지원자들은 모두 다 노래 실력이 뛰어났다. 호주의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이 춤을 출 수 있었던 반면 노래는 힘들어 했었다. 지난 한 주간 작품 속 빌리의 노래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는데, 이때 발생하는 문제는 호주의 경우와 비슷했다. 스타일에 관한 문제로 아이들은 대부분 가요 부르듯 노래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팝 스타일로 부르면 절대 안 된다. 또 무척 수줍어 해서, 부끄럼을 타지 않고 감정을 잘 표현해 낼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가장 힘들고 중요한 부분이다. 톰 호그슨(이하 톰) : 각 나라마다 아이들의 강점과 약점이 있다. 호주 아이들은 발레 기본기를 더욱 익혀야 한다면, 한국 지원자들은 발레 기본기가 탄탄해 탭 댄스를 더욱 배워야 한다. 는 안무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작품이다. 몸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아주 높은 수준의 전문적인 안무를 소화해 내야 한다. 우리가 오디션에서 중요하게 보는 점은,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로, 지원자들이 얼마나 빨리 이것들을 받아들이며 습득할 수 있는가 이다. 모든 재능과 실력을 다 갖춘 지원자는 어디에도 없다. 한 두 가지를 잘 하면 또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얼마나 잘 따라오는가이다. ‘빌리 스쿨’은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독특한 배우 트레이닝 시스템이다. 스테판 : 유일하게 작품만 그렇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 작품처럼 트레이닝 시스템이 갖춰진 적은 없다. 아주 새롭고 신선하다. 톰 : 아주 흥미로운 도전 과정이다. 새로운 예비 빌리들이 들어올 때 마다 우리는 또 다른 시도와 노력을 해 볼 수 있고, 더 나아질 수 있다. 호주에서 이미 빌리 스쿨을 진행해 봤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이미 파악이 되었다. 아이들을 훈련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들도 점점 발전해 가고, 예전보다 더 높은 기대치를 갖게 된다. 대표 뮤지컬 넘버로 꼽히는 ‘Electricity’ 등을 비롯, 음악의 매력도 크다. 스테판 : 팝 싱어인 엘튼 존이 작곡을 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팝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의 큰 틀은 춤에 따라 스타일이 바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기 때문에 연기를 하다가 음악이 나온다고 갑자기 뮤지컬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게 소화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다른 공연 작품을 본 적이 있는가? 톰 : 이 전에 한국에 두 번 왔었는데, 그 때 , , 를 봤고 이번에 도 봤다. 안타깝게 오디션 기간에 일정이 빠듯해서 많이 보진 못했다. 다음엔 좀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다. 스테판 : 한국에는 굉장히 훌륭한 뮤지컬 공연장들이 있다. 수 많은 작품들이 동시에 공연되고 있는데 이는 호주에서 보지 못했던 광경이다. 한국 관객들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톰 : 한 도시에 수 많은 극장에서, 수 많은 장르가 혼합되어 동시에 공연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흥미로웠다. 어디에서나 다양한 작품들이 공연 중이었고, 관객들은 원하는 곳에 가서 즐기면 된다.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호주에는 그렇게 공연장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스테판 : 호주의 하버 강 주변에 4, 5개의 공연장이 있는데 대부분은 뮤지컬을 하지 않고, 대중적이지 않다. 앞으로 이어질 2차 빌리 스쿨의 교육 계획은? 스테판 : 아직 빌리와 마이클 역의 배우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9월부터 새로운 트레이닝이 시작되면 각 아이들의 약점을 더욱 보강하는 개별 트레이닝 과정에 들어갈 것이다. 각자에 맞는 트레이닝 플랜을 짜 줄 것이다. 톰 : 조금 더 집중적인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지금까지는 작은 그룹을 조직해 훈련했다면 이제는 더 개별적인 교육이 시작되는 것이다. 더 넓게 표현하는 것을 중점으로 가르칠 계획이다. 올해 토니상에서 가 큰 활약을 펼쳤다. 내년 한국의 공연 시상식에서도 이러한 그림을 예상하는가. 스테판 : 브로드웨이 뿐 아니라 영국과 호주에서도 상을 휩쓸었다. 한국에서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8.27 / 조회 19,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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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빌리는 바로 우리!"
올해 토니상에서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최우수뮤지컬상 등 10개 부분을 휩쓴 뮤지컬 가 내년 8월 국내 초연을 앞두고 올 상반기 전국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예비 빌리와 마이클의 모습을 공개했다. 발레리노의 꿈을 품은 소년 빌리와 그의 유쾌하고 진실한 친구 마이클 등, 무대의 주인공들을 찾아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공개 오디션과 직접 빌리 발굴에 나선 찾아가는 오디션, 그리고 8월 초에 진행된 2차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2 명의 예비 빌리와 마이클은 4월부터 시작된 빌리 트레이닝에 합류하고 있다. 28일 남산창작센터에서 공개된 오디션 결과보고무대에서는 ‘어린 소년’으로만 볼 수 없는 다재다능한 재원들이 가득했다. 유명 발레콩쿨 수상자, 탭 댄스 신동, 피겨스케이팅 선수에 이미 뮤지컬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 배우들 뿐만 아니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어 잠재된 끼와 재능을 갈고 닦고 있는 새싹들도 돋보였다. 최종 빌리와 마이클로 선발되기에 앞서 내년까지 1년간 빌리 스쿨을 통해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받을 이들 후보자들은 이날 빌리가 발레에 첫 발을 들인 후 몸의 쓰임에 신기해 하며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춤 추는 모습, 그리고 ‘Electricity’와 ‘Solidarity’ 등 의 대표 넘버에 맞춰 추는 탭댄스와 발레를 선보였으며, 한국어로 개사된 노래를 다 함께 부르기도 했다. 국내외 크리에이브팀 - 톰 호그슨(안무), 루이스 위더스(총괄 프로듀서),문미호(매지스텔라 대표), 저스틴 마틴(연출), 스테판 아모스(음악)(왼쪽부터)오디션의 심사위원이자 뮤지컬 호주 프로덕션에 이어 한국에서도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스테판 아모스는 “어느 나라 보다 한국 지원자들의 노래실력이 월등했다”며 “앞으로 학생들에게 노래로서 감성과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중점으로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시 호주와 한국에서 의 협력 안무가로 활동하는 탐 호그슨은 “완성되지 않아도 몸을 사용할 줄 아이를 찾는 것”이 오디션의 기준이었다고 말하며, “호주 학생들은 아크로바틱과 탭 댄스에 강한 반면, 한국 학생들은 발레의 기본기가 탄탄했다”고 평했다. 연출가 저스틴 마틴이 “새로운 빌리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 매력”이라 강조한 뮤지컬 의 첫 비영어권 무대와 1대 한국 빌리의 모습은 내년 8월 LG아트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공개 오디션 결과 보고 현장분위기를 귀엽게 후끈 달군 '레인보우' 응원단의 무대 "나에게 꿈이 있어요""너한테 이게 어울린다!""멋진 발레리노가 되고 싶어요""말도 안돼! 권투를 그만두고 뭐를 하겠다고?""내일의 빌리는 바로 우리!"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8.24 / 조회 17,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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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펀드> 돈이냐, 결혼이냐, 모두가 문제로다
여기, ‘이말초삼’(20대 마지막을 보내며 곧 30대를 맞이할)의 세 아가씨들에게 절체절명의 순간이 다가왔다. 돈이냐, 결혼이냐, 모두가 문제로다. 모든 것이 다 ‘때’가 있다고들 하지만, 도대체 그 ‘때’가 언제인지를 분명히 아는 사람이 전무후무한 시점에서 그녀들은 과감히 외친다. 지금이 바로 돈도 사랑도, 아니 결혼도 쟁취할 때라고. 창작 뮤지컬 의 발걸음은 당차다. 10년 지기 세 명의 친구들은 고교 졸업 후부터 ‘가장 먼저 결혼하는 사람에게 몰아주기’를 약속하고 적금을 든다. 시작은 미비하였을지 모를 이 사건의 끝이 점점 창대 해 지고, 스물 아홉이 된 그녀들이 모은 3,825만원의 돈은 ‘우정 어린 풋풋한 약속’은 날려버리고, ‘기필코 손에 넣어야 할 최고의 목표’가 된다.‘먼저 결혼하기’ 경쟁을 벌이는 세 여자들은 거침 없고 처절해 눈물겹기까지 하다. 연극 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가 스물 아홉 언저리에 있는 싱글 여성들의 삶을 다시 무대 위로 올렸다. 우연히 연락이 닿은 옛 남자친구를 여전히 마음에 품고 있는 수학 강사 세연(유나영)과 고시공부 중인 남자친구를 ‘남과는 다른 특별한 남자’로 믿고 있는 만화가 정은(박혜나), 그리고 대학 졸업 후 신부수업에 충실해 온 지희(김민주)는 특별할 것 없지만, 사랑을 믿고 바라며 자신의 인생에 열심인 요즘 여자들을 대표한다. 하지만 이들의 고군분투를 ‘스물 아홉 여자들의 대표상’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 적금을 사수하기 위한 이들의 투쟁은 ‘과장되고 격양되며 한 뼘 더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충실히 따라간다. 사랑하고 있는 내 모습이 고프면 눈길주지 않았던 스쳐 지나간 남자들에게도 희망의 싹을 발견하고픈 보통 여자들의 마음이 극에선 수첩 속에 남겨진 남자들을 찾아가 차례로 딱지 맞는 용기로 실현되는 식. 이러한 현실과 환상의 교차점에서 시종 일관 웃음이 터져 나온다. 남자 역을 전담한 전병욱의 재치는 여자들의 이야기로만 보일 수 있는 극에서 여자들 이야기의 중심엔 남자가 있음을 잊지 않게 해 준다. 스스로를 책임질 스물 아홉 여자들의 우울함에 밝고 경쾌함을 만들어 주는 일등공신도 그. 만화가 정은 역의 박혜나는 실로 오랜만에 야무진 여배우를 만난 기쁨을 다시 느끼게 해 준다. 시원한 가창력, 극 흐름의 묘미를 십분 살릴 줄 아는 그녀의 감각에 관객들은 무척 만족할 것이다. 달력을 커다란 틀로 설정한 무대, 배경 장치가 된 날짜 칸이 퍼즐처럼 맞춰지고 흩어지며 빚어내는 아기자기한 공간의 쓰임도 놓치지 말자. 한바탕 벌어진 그녀들의 소동이 박수와 웃음 소리와 함께 거둬지면, 씁쓸한 끝 맛이 날 수도 있겠다. 더욱이 그녀들과 또래인 관객이라면 돈도 사랑도 일도 불안정한 자신의 모습이 확인된 무대로 인해, 또 자신들이 돈과 결혼에 목숨 건 사람으로만 부각된 듯한 아쉬움에 술 한잔이 떠오를지도. 그러면 어떠하리. 그렇게 한 잔 하며 털어버리고 또 남과 다르고도 뻔한 희망을 다시 품는 것 역시 스물 아홉이 살아가는 모습 아니겠는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2009.07.15 / 조회 1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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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펀드> “먼저 결혼하는 사람이 이 돈의 임자!”
결혼 적령기에 다다른 스물 아홉 여자 셋의 결혼자금 쟁탈기, 뮤지컬 가 오는 7월 공연에 앞서 시연회를 가졌다. 유나영, 전병욱, 박혜나, 김민주 등 네 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뮤지컬 는 현재 공연 중인 연극 를 원작으로 한 창작극. 고등학교 동창인 세 여자가 가장 먼저 결혼하는 사람에게 주기로 하고 10년 간 든 적금을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싫어 저마다 결혼 계획을 세우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평범한 29세 수학 강사 세연, 톡톡 튀는 화끈함을 가진 정은, 그리고 공주병에 걸린 백조 지희 역에 각각 유나영, 박혜나, 김민주가 분하며, 2006년 1대 멀티맨으로 활약한 이후 “그 이미지로 굳으면서 너무 가볍게만 보일까봐” 다역 역할을 꺼려왔다는 전병욱은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남자를 비롯한 다수의 ‘무게 있는’ 남자 역으로 다시 멀티맨으로 분할 예정이다. 뮤지컬 , 에 이어 등 대형 라이선스 작품을 주로 선보인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그간 해 온 많은 라이선스 작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으로 이제야 창작 작품을 잘 만들어 선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현재 한국 뮤지컬 작품의 연기나 무대 등이 ‘오버’된 경향이 많다. 사실적이고 담백한 작품을 세련되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스물 아홉에서 서른이 될 때 여자들이 깨닫게 되는 것이 무엇일까”를 내내 고민하게 되었다는 황재헌 연출은 “20대 끝에 이르러 결국 잊을 것은 잊고 비울 것은 비우며 자기 생활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깨달음을 담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 , 등을 선보인 장소영 음악감독은 “악기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담백하고 솔직하게, 거칠지만 중창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리듬을 구성”했다고 이야기 했다. 세 여자들의 성격에 맞게 록, 재즈, 왈츠, 탱고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쓰일 것이라고 한다.뮤지컬 는 오는 7월 9일부터 대학로 이다 1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뮤지컬 시연회 현장평범한 스물 아홉 수학강사 세연(유나영)변심한 남자친구에게 복수를 꿈꾸는 여자 정은(박혜나)선 본 남자와 한달만에 결혼을? 공주병 백조 지희(김민주)그녀들이 겪는 수 많은 남자의 모습을 보여줄 전병욱프로듀서 신춘수, 연출가 황재헌, 음악감독 장소영(왼쪽부터)"나 고생 안 시킬거지?" "당연하지, 그러니까 우리 우움~""유혹은 이렇게~""우리들 오월엔 정말 결혼할거야~!"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19 / 조회 1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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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팩토리 우수지원작 뮤지컬 <웨딩펀드> 초연
,,등을 국내에 선보인 프로듀서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가 뮤지컬 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창작 뮤지컬 제작에 나선다. 뮤지컬 를 통해 제 3회 뮤지컬 어워즈 ‘최우수해외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신춘수 대표는 “지난 1998년 창작 뮤지컬 라는 작품을 올린 경험도 있다”며 “국내 창작 뮤지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2009년 하반기와 2010년에 중극장 규모의 창작 뮤지컬 두 편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춘수 프로듀서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는 2008 창작팩토리 우수작품 제작지원에 선정된 작품으로, 결혼자금을 차지하기 위한 29살 고등학교 동창 세 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뮤지컬 배우 유나영, 전병욱, 박혜나, 김민주의 캐스팅으로 , 의 장소영 음악감독, 연극 , 뮤지컬, 의 황재헌 연출이 참여한다. 뮤지컬 는 오는 7월 9일부터 8월 16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공연된다. 글 :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5.19 / 조회 24,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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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밑바닥에서" 뭉친 이유 - 김수로, 엄기준
차 한잔을 더 달라는 김수로의 목소리는 카페 안을 쩌렁쩌렁 울렸고, 그 옆의 엄기준은 귀를 쫑긋해야 들을 수 있는 나긋한 웃음을 연신 지어댔다. “이 친구하고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았다”는 김수로의 말이 아니더라도, 연극 무대에 두 사람이 함께 서는 건, 그들에게도 관객에게도 흥분되는 일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오랜 기다림 & 꾸준한 걸음 “사실은 1, 2년 전부터 하려고 했었어요. 계속 미뤄지고 극장이나 기타 문제들로 안되다가 여러 작품들 중에 를 제가 적극적으로 골랐죠. 9년 만에 하는 거고, 상업적인 느낌이 들까봐 코미디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고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셰익스피어는 너무 동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 사이 다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작품이 고리끼의 것이 아닐까. 를 너무 재미있게 봤고,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거든요.” 독특한 캐릭터로 스크린을 누비던 그가, 최근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김계모’로 또 한번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가 연극 무대에 선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리얼리즘 작가 막심 고리끼의 연극 가 그 작품. 9년 만에 다시 찾아온 무대가 “아주 편하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작품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다. 사실 그는 극단 목화 단원으로 , 등을 통해 정극의 맛을 누구보다 느꼈던 사람 아닌가. “이번에 연습하면서 10년, 11년, 또는 15년 전에 연극 작업을 하면서 재미있어 했고, 우리가족들이 좋아했던 그 옛 추억이 다시 나오는 거예요. 죽었던 세포들이 다 올라와요. 와,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어요.” 9년 전 을 마지막으로 실로 오랜만의 무대에서 서는 김수로의 감흥이 이어진다. 하지만 함께 서는 엄기준을 그 ‘새로움’의 대열에 넣는 것은 무리다. 왕성한 TV드라마 출연이 돋보였지만, 지난해까지 연극 , 뮤지컬 , 등 꾸준히 무대에 서는 그이기 때문이다. “하던 거 계속 하고 있는 것 뿐인데 다시 돌아온 느낌이 어떠냐고 많이 물어보세요(웃음). 드라마는 촬영이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고 배우들, 스텝들과 친해질 여유가 별로 없는데, 무대 같은 경우는 연습도 많이 하고 회식도 자주 하니까(웃음) 되게 많이 친해져요. 그래서 무대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도둑 & 사기꾼 몰락한 귀족, 폐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여자, 알코올 중독자 배우 등 이 시대의 밑바닥 군상들이 모인 이 작품에서 엄기준은 사기꾼으로 전락한 지식인 사틴으로 선다. 도둑질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거친 페펠은 김수로의 몫이다. “페펠은 희망을 갖고 많이 이야기 하는데, 그에겐 희망이 ‘사랑’이에요. 지금까지 제가 사랑을 많이 보여드린 적도 없고, 물론 관객들이 볼 땐 되게 거친 사랑입니다(웃음). 하지만 페펠에게는 순수한 사랑이에요. 사랑을 갖고 희망을 이야기 한다는 것, 참 매력적이잖아요.” “우리에게 희망이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처럼, 사틴은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도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 되고 싶기 때문에, 그것을 살아가는 이유로 삼는 사람이에요.” 맡은 배역에 대해 저마다 말을 이어가던 두 사람, 첫 호흡을 맞추게 되는 상대방에 대한 생각을 살짝 물어봤다. “기준이 너무 재미있고 좋죠. 기준이가 친하지 않으면 참 말이 없는데, 서로 마음이 통하면 되게 편하고 말도 잘하고.” “저 A형이에요(웃음).” “남자 B형의 절친한 사람들을 보면 다 A형이에요. 내가 B형인데 베스트 프렌드는 다 A형이야! 진짜 신기해, 통계학적으로도 그렇데요. 뭐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것 일수도 있고(웃음).” 김수로의 말에 웃기가 더 바쁜 엄기준이 또 한번 발을 구른다. 배우들간의 팀웍은 좋다 해도 연습 분위기는 작품 성향을 따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작품이, 배역이 배우들을 지배하는 것 아닌가. 를 만들어 가는 과정들이 가볍게만 상상되지 않았던 이유이다. 따라서 엄기준의 대답은 더욱 의외였다. “가서 한번 보세요. 아휴, 정말 궁상이에요(웃음). 그런데도 분위기는 참 유쾌해요.” 여기 & 거기 “드라마나 영화 같은 것들은 개인의 노력으로 안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연극은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반영이 되는 부분이 더 커요. 영화는 코믹한 캐릭터가 많이 들어온다면 연극은 좀 더 다양하거든요. 그렇다고 내가 좋아하는 배역만 할 수는 없죠. 그런 것들이 좀 더 지혜로워야 되지 않겠나, 그래서 연극은 정말 순수하게, 이런 모습을, 이런 작품을 알려주고 싶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를 앞에 두고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를 나누는 말은 이제 어색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장르의 차이, 대중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너비의 차는 분명히 존재한다. 엄기준의 말이 이어진다.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좀 달라졌어요. 군에서 휴가 나왔을 때 한 선배님이 무대에서 딱 10년만 버티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10년이 지났고, 잘은 못해도 이제 어디 가서 욕 먹을 만한 연기력은 아닌 것 같고. 그 때쯤 브라운관에 한번 나가보자 했었는데 마침 운이 닿았죠. 무대는 배우 예술이라고 하잖아요. 방송보다 훨씬 더 배우를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분명히 있어요. 지금 TV를 하고 있는데 한번 시작했으면 끝은 봐야하지 않나, 그래서 매진하려고 하는 것이고, 1년에 한 두 편씩은 꼭 무대에 설 거예요.” 다양한 무대를 계속 탐하며 채워가는 이들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지난 해 ‘올해의 신문읽기 스타상’으로도 꼽힌 김수로에게 비법을 물어봤다. “하하하하(웃음), 기준아, 내가 작년에 상을 딱 두 개 탔는데 하나가 인기 스타상하고 신문읽기 상이야(웃음). 하루에 보통 3, 4가지 신문을 읽고 책도 많이 보려고 노력해요. 어제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샀는데 어우, 일단 제목이 훅! 오더라고. 아! 이거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샀어요. 힘이 되는 책 좋아해요. ‘긍정의 힘’ 조엘 오스틴의 설교도 TV에서 많이 봐요. 경기가 안좋다, 살기 힘들다, 자꾸 그러기만 하면 어떻게 해요. 난 강하게 외치고 싶더라고. 좋은 것 듣고 긍정적인 것을 채취해야지, 안 좋은 영향이 있으면 그걸 빨리 갈아 끼워야지, 힘이 되는 것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긍정적으로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김수로의 힘찬 외침(?)에 엄기준이 조용히 맞장구를 친다. “전 무대 위에서 많이 풀어요. 그래서 오히려 울부짖고 오열하는 캐릭터를 더 좋아해요. 살면서 언제 그렇게 소리를 질러보겠어요(웃음).” 듬직한 맏형과 심지 굳은 동생의 모습이다. “잘 되서 앵콜 공연하면 이 작품의 알코올 중독자 배우 역할을 어떻게든 하겠다”는 김수로가 있다면 “형은 너무 몸이 좋아서 안돼요”하며 웃는 엄기준이다. “연출님 개런티를 안 깎았다더니 역시 각색이 현대에 맡게 아주 세련되고 훌륭하다”고 김수로가 운을 띄우면, “고전이 갖고 있는 무게나 지루할 수 있는 부분들을 없애고 감정은 좀 가볍게, 그렇다고 감동이 적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하며 엄기준이 거든다. 하지만 “탄탄한 작품성, 함께 서는 탄탄한 배우들이 보여주는 진정성으로 최고의 정극을 선사할 것이다”라는 것에는 입을 모은다. 올해 두 사람 모두 또 다른 무대에 설 계획을 품고 있다. 다르고도 같은 천상 배우인 두 사람의 모습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03 / 조회 2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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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에서> 김수로, 엄기준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배우 김수로와 엄기준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스크린을 주무대로 활동하다 9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김수로는, 드라마 등 한동안 TV활동에 주력했던 엄기준과 함께 연극 의 주연으로 낙점됐다.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극작가 막심 고리키가 1902년에 발표한 희곡을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에서 김수로는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가는 ‘페펠’역에, 엄기준은 한때 지식인이었지만 지금은 사기꾼에 불과한 ‘사틴’역에 각각 캐스팅 되었다. 이들 외에도 남편이 있지만 페펠을 사랑하는 ‘바실리사’,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 ‘루카’ 등 총 20명의 다양한 인물이 등장, 사회 밑바닥에서의 삶이 얼마나 처절한지를 조명한다.
1800년대 후반 러시아가 배경인 원작과는 달리 2009년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재해석 한 것이 특징인 연극 는 2월 14일부터 한 달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글: 김연지 객원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2009.01.22 / 조회 48,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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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나문희, 조재현 등 연극열전2 하반기 채운다
스타 캐스팅으로 연이은 화제를 낳고 있는 연극열전 2가 하반기 공연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쟁쟁한 배우들이 무대를 채울 전망이다. 8월부터 시작될 하반기 연극열전2의 첫 작품은 현재 대학로에서 인기리에 장기공연 중인 의 작가 닐 라뷰트의 한국 초연작 . 사랑과 예술, 남녀관계의 일상적인 로맨스의 경계를 허무는 이 작품에서는 브라운관에서 익숙했던 배우 유선을 비롯해 전혜진, 전병욱 등의 배우들이 등장한다. 또한 8월 말 오픈 예정인 연극열전 8번째 작품, 마샤 노먼 작 에서는 오랜만에 무대 위로 복귀하는 나문희와 연극배우 손숙, 황정민, 서주희 등 탄탄한 여배우들의 꽉 짜인 연기가 기대되고 있다.이밖에 국내 창작극인 에는 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로 왕성히 활동 중인 조재현이 직접 출연하며 안석환, 이한휘 등이 가세해 남자배우들의 열전을 준비 중이다. 더하여 일본 작가 미타니 코우키 작의 에는 문성근과 스크린과 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황정민이 오랜만의 대학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7.21 / 조회 36,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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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 조재현
작년 말 을 시작으로 현재 공연 중인 에 이르기까지, 1년간 총 11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연극열전2는 여섯 번째 작품의 막을 올리며 프로젝트 중반부를 넘어섰다.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사람도 많고 화제도 많았던 연극열전2의 중간 결산, 연극열전의 프로그래머로 나선 조재현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80% 만족, 그러나 평균 90%를 넘나드는 객석 점유율, 200석도 안 되는 소극장을 찾은 10만 명이 넘는 관객.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수 많은 연극들이 극장 대관료 조차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비하자면, 연극열전2는 흥행 면에서 단연 성공적이다. “외형적인 것이나 홍보, 마케팅 면에서는 80%정도 만족을 합니다. 하지만 좀 내적인 문제들, 연극열전이 보여주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많은 보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는 스타 배우와 연출 등이 포진한 연극열전2의 라인업을 두고 스타 마케팅과 지나친 상업성 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조재현이 모를 리 없었다. “다행인 것은, 보완하고 수정해야 할 점이 보인다는 거죠. 예를 들면, 하고 을 빼 놓고는 다 자체 제작 시스템이잖아요. 다른 대학로의 연극들보다 상대적으로 잘 되니까 본의 아니게 소외 당한 사람들의 원성도 들려요. 다음에는 같이 갈 수 있는 사람들, 잘 어울릴 수 있는 파트너와 섞여서 하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죠. 지금은 자체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서 내부는 너무 버거운 반면 외부에는 굉장히 독자적으로 보이잖아요.” 관객들을 독식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차근히 상생의 논리를 펼친다. “연극열전1은 주최자만 손해를 봤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참여하는 사람이나 주최자 모두 손해를 안 보는 셈이에요. 그 다음에는 조금 더 시각을 넓혀 상생하는 쪽으로 가겠다는 거죠. 너무나 순수하고 뜨거운 가슴만 가진 사람들은 전술이나 전략보다는 일단 올인하고 최선을 다해요. 그러면 금방 지쳐요. 우리 연극열전 힘 있다, 무조건 좋다, 들어와라, 지금부터 그러면 100% 망해요.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는 거죠, 서서히, 서서히 해야지요.” 스타면 된다? 의 한채영, 의 최화정, 의 고수 등, 첫 연극, 혹은 실로 오랜만의 연극이라는 타이틀은 그들에게도, 연극열전에게도 득과 실 모두가 되었다. “연극은 그래요, 연극은… 유명한 스타라고 해서 다 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죠. 그리고 그 사람에게 연극이 도움이 된다고 내가 판단하는 사람이 있고요.” 연극열전2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도 전에 연출가 장진에게 연극을 하고 싶다고 먼저 찾아온 한채영과 17년 전 리타였지만, 다시 무대에 오르길 주저한 최화정, 그리고 그저 ‘극단을 소개만 해 줬는데 이미 스스로 빠져 든’ 고수까지. “내가 알런을 20대 때 하고 40대 때 했었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40대 때의 알런이 더 행복하고 사랑스러웠거든, 그래서 당신도 느껴봐라, 그러면서 최화정씨한테 자신감을 불어 넣었죠. 물론 연기 적인 부분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해요. 하지만 최화정의 열정, 리타에 대한 표현은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관객들의 평도 좋았고요. 더 원초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그렇게 매체에서 라디오 진행을 잘 하는 사람을 소극장에서 가까이 봤다는 것도 큰 즐거움이잖아요.” 연극을 보는 행복에 조재현은 작품 자체 뿐 아니라, ‘배우를 가까이서 보며 함께 호흡하는 것’을 넣었다. 또한 그는 연극을 ‘잘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시각이 다름을 분명히 지적한다. 더불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관점과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위험한 발상임을 다시한번 강조하는 모습이다. “고수는 같이 산에 다니면서, 제대 후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순수하게 연극이라는 것을 한번 해 봐라, 그런 의미에서 극단을 소개해 줬어요. 그런데 고수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극단 골목길이라는 시스템을 너무나 좋아하는 거야, 이미 제대 전부터 준단원처럼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열정적으로 연기하고, 또 굉장히 잘 하는 또래 배우들을 보고 자극을 받고, 내가 그들보다 더 나은 것이 무엇인가, 잘 생긴 거거든(웃음). 또 부족한 게 무엇인가. 그런 건 냉정히 알아야 해요. 그런 점에서 아주 보람있고,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죠.” 실험성, 그것이 본 모습 , , , 등 2004년 연극열전1의 라인업은 그야말로 ‘이 정도 작품에 딴지 걸지 못하지?’ 할 만큼 인정받은 것들이다. 반면 연극열전2의 작품들은 ‘못 들어본’, 그리고 ‘웃긴’ 이름들로만 가득하니 적잖이 그 작품성에 의문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연극열전2에서 코미디라고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하고 밖에 없어요. 너무 재미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할 연극열전의 작품들의 대본을 봤느냐, 보지도 않고 어떻게 판단하느냐고 묻고 싶어요. 이미 검증된 작품들이었던 연극열전1이 오히려 상업적이었던 거지, 연극열전2는 굉장히 실험적이에요. 연극을 오랫동안 봤던 사람들이라면 이번의 라인업은 정말 활력소 같은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기억 속 작품들에 머물지 않고 계속 새로운 것을 제시하겠다는 것이죠.” , 등은 유럽 젊은 작가들의 국내 초연작이며, , 는 국내 창작 초연작이다. “블랙버드 같은 작품은 정말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최근 에딘버러 개막작이라는 것을 떠나서라도 세계 연극의 흐름을 제공해 줬다는 것에 큰 의미를 줄 수 있잖아요. 현재 대학로에서 지원금을 받지 않고 장기간 좋은 공연을 보여줄 만한 여력이 있는 곳은 없어요. 그런데 했다는 것은 연극열전의 힘이죠.” 조재현이 직접 출연 예정인 역시 연극열전의 취지를 살려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자 많은 작품 중에 선별한 창작극이다. 제일 어린 친구와 제일 나이 많으신 분에게 조재현 스스로도 “내가 무슨 프로그래머 한다고 하니까 ‘이거, 조재현이 가오마담인가 보다’다들 그랬다(웃음)”고 말했지만, 틈만 나면 무대 위에 올라가서 인사하고, 핸드폰 꺼 달라고 하는 모습에서 ‘그저 한번 기웃’은 분명 아니었음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좀 생산적인 일을 좋아해요. 장점 중 하나가 부지런하다는 것이고요. 호기심도 많고 창조적인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연기하면서도 별개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 오바야(웃음), 너무 일이 많아.” 영화 촬영 때문에 허옇게 염색한 머리를 하고 온 인터뷰 날에도 낮에는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고, 인터뷰 중간, 연습 미팅을 묻는 배우들의 전화가 쉼 없이 걸려 왔으며, 또 다른 기자가 아래층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2, 30대 여성들이 관객의 80%잖아요. 그렇게 잠깐 스쳐 지나가는 문화가 되지 말고, 어린 사람부터 중장년층으로 이어지는 관람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대 인사 나가면 제일 어린 친구와 제일 나이 많으신 분에게 배우 사인이 들어간 팜플렛을 드려요. 어린 친구한테는 ‘내가 보여주는 연극은 최소한 기본 이상의 작품이고 그럴 자신이 있으니까 너 정말 잘 왔다’고 기념해 주는 거고, 나이 드신 분께는 와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는 거죠. 최고 나이 많으신 분이 82세 분이셨어요.” 차가운 머리로 뜨거운 연극을 불현듯 자신은 ‘연극에 대한 뜨거운 가슴은 덜 하다’는 고백이 이어진다. “저는 옛날 선배님들만큼 연극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없다고 생각해요. 선배들이 가진 뜨거운 가슴이 작다면, 나에게는 냉정한 머리가 있는 것 같아요. 자생적으로 연극이 돌아가는 판을 만들어 보겠다, 이거죠.” 연극열전2를 통해 자체 관객 수의 증가 뿐 아니라 연극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은 친근감 있는 배우들로 연극을 외면했던 관객들을 끌어 당겼다고 해도,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면, 연극 내에서도 스타가 탄생해야 한다, 스타 배우가 나오고 그것이 티켓으로 이어지는 것이요. 평소에도 윤석화, 박정자 같은 선배님들이 열 분만 계셨어도 지금 연극 현실이 이렇지 않다라고 이야기 해요.” 예고 없이 사진기를 들이대도 그는 강한 카리스마와 숨막히는 압박감을 앵글에 가득 채웠다. ‘배우가 좋냐, 프로그래머가 좋냐’는 유치한 질문에도 “배우가 좋지, 그럼, 배우가 좋지”하고 말하는 그, 하지만 안정적인 배우의 길이 아니라 계속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호기심 많은 배우가 자신과 어울린다는 그에게 연극열전3과 자신의 미래 그림을 물어봤다. “장영남, 고수희, 서주희, 이런 분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티켓 파워를 발휘하는 그 날이 연극열전이 꿈꾸는 진정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또 내가 배우 보는 눈은 분명히 있다고. 지금 연습하는 여자 황정민! 그 친구 배우로서 굉장히 좋은 DNA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이 배우와 진한 멜로, 정말 금기시 하는 사랑 작품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는 물론 연기도 잘 해야겠지만 인간으로서도…참 좋은 배우거든요.” 내년에는 를 연출하고 알런이 아닌 다이사트 박사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또한 극장 지을 계획도 서 있다는 그에게 연극열전2는 누누이 강조했던 연극판의 변화 중 ‘기초’임이 분명했다. 관객평을 평균 2번 이상 본다는 그는 앞으로도 쏠릴 많은 관심과 그에 따른 막중한 책임을 기꺼이 짊어져야 할 것이다. 좋은 작품과 되는 작품 중 "당연히, 좋은 작품이지"라고 말하는 그. 주사위는 이미 던져 졌다. 떨어진 가장 윗 면의 숫자가 1이라 하더라도 그는 기꺼이 다시 주사위를 들어 공중에 던질 것 같다. 모두가 무모하다 생각했던 불확실을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확률’이라는 가능성으로 만드는 것 처럼.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7.09 / 조회 1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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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 더 씨어터> 순간과 영원의 악수가 인생임을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두 스님 중 노 스님이 쓰러지며 죽음을 맞는다. 울부짖는 젊은 스님, 그리고 암전. 박수소리가 터져 나온다. 다시 조명이 밝아지면, 무대 위 또 다른 무대에 선 두 배우는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한다. 이것은 연극 의 첫 장면이다. 이후로도 작품 안에서 몇 번이고 새로운 연극이 끝나고 또 시작하는 까닭은, 이 모든 것이 작품의 주인공인 배우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가 오늘과 내일 출퇴근을 하고, 학교를 가며, 친구를 만나고, TV를 보듯이. 연극열전2의 여섯 번째 작품인 는 나이와 경력이 쌓일 만큼 쌓인 선배 배우와 큰 포부와 배짱으로 이제 시작하는 후배 배우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흐름을 묵묵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특별한 설정일 것 같은 ‘씨어터’와 ‘배우’의 자리에 무엇이든, 누구든 대신 들어갈 수 있으며, 이것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인생은 한 편의 연극과 같다’라든지, ‘연극은 삶을 비추는 거울’ 등의 말들을 굳이 꺼내지 않아도, 이 연극을 통해 인생의 한 토막이 그대로 연극이고, 연극의 한 부분이 그대로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선배 배우는 배우의 자세를 이야기하고 지나간 경험들을 늘어놓다가도, 순대국 먹으로 가는 후배 배우 옆에 가만히 앉아 있어 준다고 하고, 엉덩이가 터진 바지로 관객들의 웃음을 사자 속상해 하기도 한다. 후배 배우는 ‘왜 배우가 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주인공만 하고 싶다’고 명랑하게 말하지만 선배에게 예의가 깍듯하고 쉽게 선을 넘지 않는다. 등장 인물인 선배 배우와 후배 배우의 조합은 자칫 구 세대와 신 세대의 대립이나 막판에야 선배의 진심을 깨닫는 젊은 배우, 혹은 선배를 능가하는 후배 배우의 탄생 등과 같은 익숙한 스토리를 상상하게 하나, 는 보기 좋게 그 기대를 벗어나는 것이다. 선배 배우의 쓸쓸한 뒤안길이나 후배 배우의 찬란한 스포트라이트가 등장하긴 하지만. 기발하고 독특한 전개로 관객들의 뒤통수를 시원히 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의 그윽한 눈빛으로 그저 덤덤하고 진실되게 자기의 길을 걷는 작품이기에 여운은 길고 감동은 깊어진다. 이순재와 홍경인, 전국환과 장현성, 두 팀의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연륜이 빚어내는 묵직함과 젊은 피의 패기가 멋들어지게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소박하지만 빛나는 위트에 깨끗한 웃음이 새어 나온다. 집으로 되돌아 가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뿌듯할 것이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27 / 조회 1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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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 더 씨어터> 연극으로 말하는 신-고참 배우들의 인생이야기
선배 배우와 후배 배우 2명이 분장실과 무대를 오가며 자신들 뿐만이 아닌 우리 삶의 이야기를 펼치는 연극 의 제작 발표회가 지난 14일 열렸다. 연극열전2의 여섯 번 째 작품인 는 20세기 미국의 대표 극작가인 데이비드 마멧이 1977년 첫 선을 보인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첫 무대.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황재헌의 각색이 어우러진 6개 극중극 형식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국민배우 이순재와 30년 동안 수 많은 연극 무대를 채워온 배태랑 배우 전국환이 선배 배우 역을, 최근 드라마에서 냉철한 의사 역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장현성과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홍경인이 후배 배우 역을 맡았다. 연극 무대에 데뷔하는 홍경인은 “평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진지하고 깊이 있게 호흡하는 것이 연극인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같은 팀인 이순재 선생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또한 오랫동안 국립극단 단원으로 굵직한 연기를 선보였던 전국환은 “왜 그동안 연극열전에서 연락이 안 오나 했다”며 유쾌하게 운을 뗀 후 “이번 작품과 연이 닿았을 때 기꺼이 작품에 임하기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질문 하나하나에 깊이 있고 진중한 대답을 이어갔던 배우 이순재는 “많은 후배 연기자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고 지쳐 하면 대학로로 딱 1년만 가 있으라고 권한다”며 깊은 탐구와 연구가 꼭 필요한 장르가 바로 연극임을 여러 번 강조했다. 프로듀서 조재현과 얼마전 TV 드라마도 함께 출연한 장현성은 “쏟아지는 시나리오와 드라마를 물리치고 이 작품을 택했다”고 한 뒤 스스로 “믿으시는 분들 없으시죠?”라고 맞받아치는 등 시종 일관 유쾌한 모습이면서도 “배우이기 전에, 아들이고 남편이며 아빠인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작품이고, 훗날 꼭 선배 배우 역할을 해 보는게 목표다”라며 작품에 대한 진지한 다짐을 이어갔다. 이순재, 홍경인, 그리고 전국환 장현성 두 팀이 각각 선사하는 는 오는 5월 23일부터 시작한다. 연출을 맡은 황재헌선배 배우 역의 국민 배우 이순재또 다른 선배 배우 역을 맡은 전국환후배 배우 역의 홍경인과 장현성. 각각 이순재와 전국환과 호흡을 맞춘다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5.19 / 조회 1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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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문, 이석준 남자의 속마음을 말하다
지난해 결혼해서 한창 신혼을 만끽하고 있는 두 남자에게 '나쁜 남자였던 적은 없었나'라고 묻는 건 확실히 실례다. 하지만 이 연극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욕구가 저절로 든다. 어찌나 여자의 마음을 찌르고 파던지 그를 연기하는 최덕문과 이석준 마저 관객의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이 참에 해명(?)도 들을 겸, 최덕문과 이석준을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말에 결혼에 골인해 '결혼하니 정말 좋다'를 입에 달고 사는 닭살 신랑들. 하지만 결혼 전에는 그들 스스로도 강진우가 했던 행동을 '본의 아니게' 한 적이 있는 남자들이었다고. 최덕문과 이석준이 말하는 알듯 말듯한 ‘남자의 속마음’에 대해 들어보자 최덕문 무대에서 연기 하다 보면, 욕 좀 먹을 거 같다. 이번에는 앵콜 공연이라 다시 관람하는 관객들이 많아서 덜하지만, 여전히 욕 먹는다. 강진우는 여자들 입장에서는 돌을 던질만한 인물이다. 무대에서 연기하다 보면 들리거든. “저런 나쁜…” 강진우는 나쁜 놈 맞다. 그런데 모든 남자들이 가지고 있을만한 심리를 대변한 인물이기도 하다. 나도 그런 적 있거든. 말 없이 도망간 적도 있고, 차인 적도 있고, 찬 적도 있고. 다 그런 거 같다. 남자의 어떤 심리를 보여준단 건가. 이 작품의 작가는 남자의 심리를 굉장히 잘 알고 썼다. 남자는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나도 하루에 10번은 사랑을 한다. 지하철을 탔는데,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아가씨가 예쁘면 참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여자가 먼저 내리면 아쉽다가도 옆에 다른 멋진 여자가 보이면 다시 저 여자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게 남자다. (웃음) 사랑에 있어 강진우 같은 경험을 한 적 있나. 내 나이를 생각해 보라. (웃음) 사귀던 여성에게 말 없이 연락 끊고 헤어진 적 있다. 한 보름 뒤에 전화를 했는데, 그 사이 그 친구는 많이 힘들었을 거다. 지금도 너무 미안하다. 긴긴 인생 중 과정이라고 너그럽게 생각해줬으면 한다. 난 언젠가 이 친구 마음 아프게 해서 벌 받을 거 같다. 강진우처럼 헤어졌지만 다시 연락한 적도 있다. 오랫동안 사귄 첫 사랑이 후배와 사귀더라.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12월 밤에 그 친구 집 앞에 찾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무릎 꿇고 울던 때가. 그 이후 몇 년 동안은 술을 엄청 먹으면 그 여자에게 전화를 하는 거다. 목소리 한 번 들으려고. (웃음) 일년에 한 두 번 그랬다. 한 4년 전인가,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이 힘들어 하니까 전화하지 말라고. 그 뒤부턴 절대 안 했다. 결혼 전에는 강진우와 비슷한 거 같다.(웃음) 누가 그러더라. ‘는 연습 안 해도 되겠다, 딱 너네’라고.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이었나? (웃음) 젊었을 때 일이다. 채이고, 차고, 도망가기도 하고, 술 좋아하고. 아내는 선배가 소개를 시켜줬다. 아내와 두번째 만나던 날 우연히 배우들 술자리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성토를 당했지 뭔가. ‘얘를 왜 사귀냐, 나쁜 놈이다’ 하면서. (웃음) 그날 너무 창피해서 다시 데이트 신청을 못했다. 한 달 뒤에 아내가 공연을 보러 오면서 다시 사귀기 시작한 거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 더 많은 걸 알기 전에.(웃음) 지금은 아내 점심 차려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학교도 다니고 있어서(부인과는 9살 차이가 난난다) 국 끓이고 생선 굽고 밥해서 아내를 기다렸다 같이 먹는다. 먹고 나서 설거지 하고 커피 끓여주고, 학교 가는 거 봐주고 그리고 나왔다. 이 정도면 착하지 않나. (웃음) 강진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는 남자의 본성에 가장 근접하게 사는 인간이다. 그러다 자기 수렁에 빠진 거지. 근본적으로 나쁜 남자는 아니다. 별로 충고 하고 싶은 말은 없다. (웃음) 이석준 강진우에게 공감한 부분이 있다면. 무대에서 연기하는 말이나 행동을 본의 아니게 나도 해본 적이 있다. ‘그땐 네가 제일 예뻤어’ 라던가 ‘너만큼 예쁜 거 같아’라고 포장하는 것도 그렇고. 사실 예쁜 여자들 많지 않나. (웃음) 물론 성격상 툭 까놓고 말해야 해서 강진우의 나쁜 버릇인 말 없이 사라지기는 해본 적이 없지만. 내가 봤을 때 강진우는 의도적으로 저 사람과 꼭 헤어져야지 하는 마음은 없었던 거 같다. 문제는 헤어질 때 책임 없이 도망쳤다는 것과 시간이 지나고 와서 해명하려고 했다는 거다. 굿 맨 콤플렉스다. 좋은 남자로 기억되고 싶은 남자의 이기적인 마음이랄까. 추상미씨가 이석준씨를 순수한 사람이라고 인터뷰 때 말한 적이 있다. 하하. 우선 구분할 게 있는데 순수와 순진은 다르다는 거다. 순수한 건 알고 있는데 착하게 사는 거고 순진한 건 ‘모르는 거다’. 굳이 분류하자면 난 순수하려 노력한다. 과거에 순진했기 때문에 벌어졌던 일들이 잘못됐다는 걸 알기 때문에. 순진해서 잘못한 일들이 뭔가. (웃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척 한 적 있다. 그 사람의 마음을 당장은 아프게 하기 싫어서. 나중에 더 아플 걸 알면서도 당장에 급급했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과정까지 다 보고 즐겼던 거다. 나중에 아니다라고 이야기해 버려서 더 상처가 컸을 거다. 그때는 뭘 몰랐던 시절이었다. 지금이라면 당연히 그러지 않지만. 이별할 때 상대방에게 단호하게 말을 하는 게 차라리 배려라고 생각한다. 상처 받은 적도 있나. 첫사랑은 참 아팠다. 내가 좋아할 때는 다른 사람을 만나러 다니며 힘들게 하다 내가놓으니까 이제는 내가 좋다고 하는 거다. 한 5년 동안을 질질 끌었다. 인연이 아니었던 거다. 가끔 전화 한 적은 있는데, ‘이건 아니다’라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제일 이해 안 되는 게 헤어지고 ‘쿨’하게 친구로 남는 사람들이다. 정말 사랑했다면 그건 힘들거다. 결혼하니 달라진 점은.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 아직도 연애하는 거 같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실수를 한다. 집착을 하다 혹은 자존심을 세우다가, 뒤늦게 깨닫거나 오해를 하면서 착오를 범하고 실수를 한다. 상미씨는 이런 나의 실수를 모두 커버해 줄 수 있는 여자다. 시기 적절하게 줄다리기를 할 줄 알고 내가 화를 낼 때 단호하게 자를 줄 안다. 또 내가 우울할 때는 확 당겨서 애교를 부린다. 나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맞춤 연인이다. 나는 밝게 살고 싶은, 외향적인 사람이고 상미씨는 내성적이고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집에서, 밖에서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다. (추상미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음….나한테 잘해~(웃음) 강진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렇게 살면 안 되지…첫째, 헤어진 여자를 다시 만나면 안 돼. 나쁜 남자로 기억하고 있다면 그 채로 사라지게 해야 해. 둘째, 사랑을 가지고 사업을 하면 안 돼. 마지막으로 모든 게 본인 때문이었다는 걸 받아들여. 지금 여자들을 만나려고 하는 것도 자기 죄책감에서 도망가고 싶어서잖아. 결론은 그렇게 살지 마. (웃음)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5.07 / 조회 17,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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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걸즈> 예외를 꿈꾸는 여자들에게 경고함
하루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일년도 아니다. 헤어진 지 10여 년이 지나 겨우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는 착각을 믿고 있을 때쯤 날아온 전화 속 그의 목소리. “우리…한번 보자.” 미워 죽겠지만 결코 미워지지 않는 ‘나쁜 남자’와 과거 여자들의 만남, 연극 (연출 황재헌)가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작년 여름, 겉과 속을 알 수 없는 이 매력적인 남자의 행위가 여성들로부터 많은 공감의 파장(?)을 불러 일으킨 후 1년 만이다. 유명 영화감독이 된 과거의 남자 강진우는 결혼을 앞두고 헤어진 여자친구들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한 번 만나길 원한다. ‘우리 관계를 좋게 마무리 짓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 이제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가고 있는 순진한 첫사랑의 여인부터, 화끈한 밤의 파트너로 즐기기에 충분했던 정열의 여인, 권태로운 결혼 생활 속에 있던 선배의 아내, 그리고 가장 사랑했었다고 믿고 있는 예비 의사까지. 닮은 점이 하나도 없는 여자들이지만 어느 한 순간 훌쩍 사라진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꼭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기꺼이 남자의 초대에 응한다. 추억은 저마다 다르게 기억되는 것이 사실이나 언제나 미화되지는 않는 듯, 상쾌하고 유쾌한 만남에 설레어 하는 남자와 달리 여자들은 여전히 울고, 웃고 아파한다. 현재와 연결된 과거의 꼬리를 잘라내지 못한 여자들의 자조 섞인 웃음과 통쾌한 복수, 그렇지만 여전히 씁쓸한 뒷모습은 some girls의 모습이 아닌 every girls의 그림자다. 호텔방은 단순히 조용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소에 더해 후반부 아찔한 반전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 되고 있다. 1년 사이 유부남이 되어 돌아온 두 남자 이석준과 최덕문은 더욱 능글맞게 호텔방 여기 저기를 누비며 여자 관객들의 입에서 기꺼이 ‘욕’이 나오게 하는 기막힌 연기를 선보인다. 암전은 무대 위 배우들 등퇴장에 맞추지 않는다. 떠나는 이의 발걸음을 더욱 확실하게, 그 다음 사람을 맞을 껄렁한 준비를 제대로 보여 준 후 잠시 무대의 빛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암전 역시 극을 만드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장면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흐리게 들려오는 TV 소리와 도시의 소음, 여인의 눈물 뒤로 흐르는 남자의 '아무것도 몰라요' 표정과 유쾌한 팝송 비트는 가슴에만 담아 둔 말들을 대신 이야기 해 주며 의 분위기를 무대 위에 그대로 투영한다. 다시 모인 이들 중 제대로 ‘굿바이’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급하고 여전히 서투르며 일방적이나 이해도 된다. 알고도 속아주는 여자라지만 결과는 ‘속았다’이고, 너를 사랑해서 떠났다는 배려의 결과도 역시 ‘떠났다’이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들이여, ‘적어도 나는’이라는 달콤한 순도 99%의 유혹에 넘어가는 묘약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것 아니겠는가.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4.25 / 조회 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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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걸즈><쓰릴미> …나쁜 남자들이 온다
지난 2007년 ‘나쁜 남자’로 대학로를 열광시켰던 공연 두 편이 다시 나란히 관객을 찾아온다. 매력적이지만 이기적인 남자의 속내를 다룬 연극 와 범죄와 동성애 코드로 뮤지컬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가 그것. 특히 두 공연 모두 인기를 끌었던 초연 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먼저 찾아오는 는 결혼을 앞두고 자신이 배신하고 떠난 여성들을 한 명씩 만나는 남자를 다룬 연극.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남자 진우와 그의 옛 애인들이 호텔방에서 만나 감춰진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긴장감과 재미를 준다. 이번 공연에도 이석준과 최덕문이 주인공 진우로 더블 캐스팅 됐다. 등으로 뮤지컬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석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능글맞은 매력남 강진우를 연기할 예정. 올해 에서 수사관 역할을 해 주목 받았던 연기파 배우 최덕문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특히 초연 때는 모두 미혼이었던 이들이 올해 공연에서는 둘 다 결혼에 골인, 유부남이 돼 무대에 오르는 점이 재미있다. 연극 는 4월 11일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소극장 뮤지컬 중 돋보이는 성적을 낸 뮤지컬 도 관심 받고 있다. 이 작품도 초연 멤버들이 참여가 눈에 띈다. 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류정한이 다시 한번 ‘나’로 출연하고 ‘그’로 출연해 뮤지컬 스타로 떠오른 김무열도 다시 무대에 올라갈 예정. 새롭게 투입된 배우들도 기대를 모은다. 등으로 새롭게 떠오른 배우 김우형,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신인 이창용이 ‘나’로 등장한다. 또한 과 최근 막을 내린 에서 ‘레어티즈’를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동호가 새로운 ‘그’를 맡아 김무열과는 또 다른 연기를 선보일 예정. 뮤지컬 는 살인에 빠져드는 두 남자를 그린 작품.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와 두 남자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이 살아있는 뮤지컬이다. 6월 28일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한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4.11 / 조회 9,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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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제대로 한판 놀아보는 이 녀석들!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데, 줄 수 있다는데, 더구나 기꺼이 받고 싶은데 거부할 이유는 없다, 그것이 사랑이든 돈이든. 이런 명쾌한 일품 논리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나쁜 녀석들]의 녀석들이 ‘나쁜’ 까닭은 give and take 과정이 ‘사기(詐欺)’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뮤지컬 [나쁜 녀석들]은 품격을 갖춘 미남 사기꾼 로렌스(김우형 분)와 싼 티 가득한 초보 사기꾼 프레디(김도현 분)가 미스 리베아(윤공주 분)를 두고 벌이는 한판 사기극이다. 프랭크 오즈 감독의 영화 을 바탕으로 하여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11개 부문에 오르기도 한 코미디물로 이번이 한국에서의 첫 무대. ‘아무리 봐도 단점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신사와 ‘아무리 봐도 장점을 찾을 수 없는’ 외모를 가진 상반된 두 캐릭터의 조합은 웃음의 제1 코드다. 업무능력(?)을 건 이들의 자존심 대결은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갈수록 창대해져만 가고, 객석의 폭소는 점점 더 심해진다. ‘괜찮았어, 즐거웠어, 한번쯤 놀아본거야~’등 뮤지컬 넘버들은 시종일관 신나고 맛깔지게 이어지며 무대 위 춤은 중극장을 알맞게 채워 흥을 돋군다. ‘한국인이지만 영국인 역할을 하고 있어요’ 등과 같이 연극과 현실을 넘나드는 재치 있는 대사들과 텍사스 석유재벌 여인 졸린의 애교 섞인 욕설, ‘밤새 나누는 이야기’를 비롯한 B급 성인용 돌려치기 비유들이 공연 전체에 넘나든다. 오랜만에 대사와 상황 설정이 제대로 웃긴 구실을 다한다. 그러나 주인공 로렌스의 손짓에 따라 조명과 음악, 배경이 바뀌는 재치는 다소 빈번한 감이 있고, 스포트라이트로 주는 강조는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 마지막의 반전도 뒤통수가 아찔할 만큼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애초에 만찬을 탐하지 않은 작품이기에 충분히 자기 몫을 채우고도 남는 춤과 노래, 대사와 상황들이 더욱 맛난다. 배우들은 기막히게 자기 역할을 찾아 들어갔고, 충분히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바로 그것’을 선사한다. 원했던 것을 주는 것, 받고 싶은 것을 받는 것은 나쁜 녀석들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3.20 / 조회 10,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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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댄 에버] 바른생활 사나이 고영빈 “까칠한 시나리오 작가 역에 빠졌어요"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남녀. 그들은 만나기만 하고 싸우고 트집잡기 바쁘다. 욕은 기본이고 물건도 신경질 적으로 던져버린다. 하지만 남녀 사이는 알 수 없는 것. 어느새 싸우면서도 얼굴이 안보이면 걱정하게 되고 옆에 없으면 허전하다. 그러다 ‘당신은 얄미운 고집쟁이’같은 닭살 멘트를 날리게 되는 것이다. 고영빈은 요즘 뮤지컬 [클로저 댄 에버]의 까칠한 시나리오 작가 역에 푹 빠져있다.
"제가 맡은 영만은 성격이 조금 삐뚤어진 인물이에요. 시나리오 작가로 이상향과 포부가 있는데 상업적인 외부 세계에 치이는 설정이다 보니 삐뚤어진거죠. 게다가 결혼한지 얼마 안돼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거든요. 여러 가지로 까칠한 역할인데, 정말 재미있어요.”
고영빈은 이 작품에서 성격 나쁜 시나리오 작가 이외에도 동사무소 손님, 영화심사위원 등 여러 가지 역할을 소화한다. 사실 고영빈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쉴새 없이 여러 가지 역할을 소화하며 관객들의 배꼽을 빼놓는다. 그는 까칠한 시나리오 역할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역할을 하면서 상당히 재미를 느끼는 듯 하다.
“세 커플이 등장하죠. 연상연하 커플과 오래된 연인들, 또 전혀 연인으로 발전할 거 같지 않은 티격태격 커플. 사실 연상연하, 오래된 여인 상황은 제가 겪어본 이야기들이에요. 저의 에피소드도 부분은 격어 본 이야기들이 나와요. 예를 들어 가장 친한 사람을 잃었다던가, 이성 친구하고 티격태격하는 거요. 그래서 오히려 연기하기 힘들 때도 있어요. 주관적인 관점이 이입돼서 너무 심취한 나머지 빠져나오지 못할 때도 있어요.”
고영빈은 지난 2003년 훌쩍 일본으로 건너가 시키 극단 배우가 됐다. 그리고 올해 동명 만화 원작 [바람의 나라]로 국내 무대에 성공적인 컴백을 했다. 지난 3년간의 공백이 무색하게 돌아오자마자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게 그의 저력이다.
“적응하는데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배우들도 제가 연기할 때 분들이 한층 명성을 얻으면서 그대로 연기하고 계시고(웃음). [클로저 댄 에버] 이 작품도 류정한 씨와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서 연기하기 훨씬 편해요.”
시키극단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연습 자체는 혹독했지만, 한국배우로써는 드물게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아 연기했고, 인간적으로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요즘 시키 극단의 한국 진출로 뮤지컬계가 술렁이는데…. 원론적인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장점은 받아들이고 안 좋은 점은 배제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 같아요. 자칫 두려워서 뭉치는 움직임으로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게 바람이에요.”
무대위에서 고영빈의 모습은 약간 거치면서도 무뚝뚝한 면이 많다. [그리스]의 대니가 그랬고, 지금 [클로저 댄 에버]의 영만도 신경질적이다. 하지만 실제 그는 예의바르고 부드러운 면모가 인상적이다.
“주위 분들에게서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사실 바른생활 맞아요. 정해놓은 게 있으면 철저하게 끝내야지 안 그러면 마음이 불편해서 다른 일은 진행 못하거든요. 그런데 바른다는 거, 이거 재미없다는 말이잖아요. 배우가 망가지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웃음).”
앞으로 맡고 싶은 역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거칠고 박력있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 [그리스]의 대니와는 또 다르지만 남자다운 역할이요. 지금은 까칠한 시나리오 작가역에 정말 푹 빠졌어요. 당분간은 어떤 스케줄도 잡지 않고 [클로저 앤 에버]에 올인하려구요.”
2006.10.30 / 조회 1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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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아트] 규태의 김석훈
자연의 순수함을 간직한
연기자 김석훈
[3월의 아트]의 공연시간 임박. 시작을 알리는 조명의 암전. 그리고 등장하는 세 친구들. 그 곳에 규태 김석훈이 있다. 소극장 작은 무대에 세 친구의 이야기를 가지고 김석훈은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연극 아트]는 몇 년 동안의 만남을 계속해 오는 대학로에서 몇 안 되는 좋은 작품 중에 하나이다. 그 작품에 김석훈이 나온다는 소식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러려니 할 생각도 모르는 사람입장에서 보면 드라마, 영화를 하는 사람이 연극을? 이라는 의문부호를 가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석훈은 그 밑바탕이 연극에 있다.
“어머니께서 영화를 좋아하세요. 그래서 제게 영화를 참 많이 보여 주셨죠. 저도 영화 보는 것이 좋아졌고, 제 감성이 이 곳과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천부적인 재질이라기 보다는 연기자로서 연기자라는 사회 구성원이 마음에 들었어요. 무대에서나 어디서나 무엇인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으니까요.” 관객들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이 배우로서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그래서 시작한 연기였다.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처음부터 연극영화과에 들어간 경우는 아니었다. 재수하면서 연극영화과를 지원하게 되었고, 서울예전을 다니다가 중앙대를 다시 들어가게 된다. 그에게 있어서 황금기는 대학교 때였다고 한다. 서울예전을 다니던 1학년 때 대학생활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일말의 맛을 보았기 때문에 중앙대에 들어가서는 재미있게 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졸업을 한 김석훈은 국립극단에 들어가게 되는데 23: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게 된다. 국립극장 단원으로 2003년까지 활동했다. 그 사이 국립극단 추천으로 TV드라마 ‘홍길동’을 하게 된다. “그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외부 활동이 더 많아 졌고, 연극을 많이 못하게 되었어요.” 원래 방송이나 영화에 뜻이 없고 연극에만 매진하고 싶어했던 김석훈에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를 드라마나 영화 제의들이 들어왔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제는 연기자가 되어 안방극장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김석훈. 배우가 가진 큰 필요충분 조건 중에 하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어떤 부류에 있는 사람이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고 허물없이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을 좋아해요. 연기자는 사람을 표현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람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저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환경을 거쳐 저런 사람이 되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 안에서 분석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것이 저에게는 연기적인 힘이 되고요.”
배우 김석훈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언제나 변신을 꾀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려 자연스러운 연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아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작품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시간이 되면 같이 동참하고 싶었는데 마침 대본을 받게 되었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상황과 누구든지 가지게 되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트]를 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규태라는 인물이 그에게 코드가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하지 않고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화를 바라보는 나름대로의 독설적인 면이 있어서인지 고지식해 보이는 면도 있다고 한다.
그는 스타로서 0점의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인기와 명예와 돈을 쫓는 배우가 아닌 진정한 연기를 고집하는 아집스런 면도 만만치 않게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바보스럽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배우 김석훈을 세우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 아닐까도 싶다.
[연극 아트]를 보면 수현과 규태 그리고 덕수, 세 친구의 모습이 나온다. 이 세 사람은 어느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다 공감이 가는 인물이다. 나하고 다른 사람. 그러나 그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세 사람의 모든 부분을 가지고 있어요. 수현같이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듣고 비싼 물건을 사기도 하고, 덕수같이 우유부단한 면도 있고요. 말도 안되게 그런 물건을 사냐고 캐묻고 비난하는 성격도 있어요.” 그가 말했듯이 한 사람에 국한된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세 사람의 모습을 한 사람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그 말에 많은 공감이 간다. 공감가는 역할은 어디서든지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석훈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무대가 낯설지 않다. 보는 관객도 낯설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연기가 자연스럽기 때문일까?
그는 연극도 좋아하지만 뮤지컬도 좋아한다.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노래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철학, 사랑을 담아 노래로 전달하는 것 만큼 쉬운 방법과 아름다운 장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전해주는 사람도 쉽고 받는 관객들도 빠르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깊이 면에서는 연극보다는 떨어지겠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대학교 1,2학년 때 꿈이 뮤지컬 배우였어요. 춤도 배웠고요. 그런데 군대 갔다와서 영국에 배낭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뮤지컬 10편을 넘게 보았죠. 보고 나서 뮤지컬을 포기 했어요. 노래만 잘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지만 그게 인력으로 되는 것이 있고 안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포기하게 되었죠.”
그는 처음으로 뮤지컬 [왕과나]의 무대에 섰다. 그만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해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제일 두려워했던 부분이 노래였던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없을 경우에는 그는 대부분 강원도 평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골이라는 자연에서 느끼는 것도 많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밥맛도 좋고 인간성도 좋다고 느껴 공격적인 성향보다는 평온하다는 생각이 들어 좋다고 한다. 운동도 좋아하고, 등산을 자주 다니게 되서인지 강원도 평창은 자신이 있기에는 최적의 공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림도 좋아하는 김석훈은 화려한 색깔이나 밝은 색깔을 쓰는 샤갈의 작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김석훈은 친구에 대해 편하게 생각하고 볼 수 있는 연극이라고 [아트]를 소개한다. [햄릿]같은 작품을 보면 복잡하고 생각할 것이 많이 있겠지만 [아트]는 가볍게 볼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친구들을 한 번쯤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연극 아트]는 4월 4월 30일까지 학전블루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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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4.05 / 조회 2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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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아트: 송승환, 정원중, 김일우]
중후한 맛이
제대로 빛나는 [아트]
나이가 들면 얘들같아 진다고 했나? 송승환, 정원중, 김일우가 출연하는 [3월의 아트]는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중후한 멋이 있어 안정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가면 어려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살짝 공감하게 만드는 그들의 아트가 더 정감이 가게 한다. 더 나이 드신 분들이 한다면 웃음 속에 눈물까지 흘러 내릴 것 같은 느낌이 짙게 베여 온다.
[3월의 아트]의 송승환, 정원중, 김일우는 미워할 수 없는 세 친구 수현, 덕수, 규태로 분한다. 10년 만에 대학로 소극장을 찾게 된 송승환과 브라운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는 김일우와 우직한 역할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정원중이 함께 한다. 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같은 극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에너지와 다른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직 혈기왕성(?)한 20, 30대의 이야기를 이제껏 보여주었다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중후한 멋을 한껏 드러내는 작품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규태와 수현 그리고 덕수. 하얀 캔버스에 하얀 선이 그려져 있어 작품을 아는 사람의 눈에는 보인다는 1억 8천만원의 그림 한 점. 이 작품 때문에 한 번도 털어 놓은 적이 없고 털어 놓기도 싫었던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남자라는 이유로 ‘좋은 게 좋은 거지’를 넘어서 남자들만의 수다가 여과되지 않고 뿜어져 나온다.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여지없이 개져 버리고 치졸하고 친구의 우정에 금이 가 외면하게 될 정도로 깊게 파고 들어 간다.
1억 8천만원이나 되는 그림 한 점 때문에 세 친구의 우정은 완전히 발가 벗겨지고 있다. 서로에 대한 질투와 알 수 없는 서운함. 애정이 애증이 되고 서로의 감정들이 자신들만의 감정표현으로 건널 수 없는 선까지 넘어서게 된다. 장난이 아니다. 그들은 서로를 끝내는 벼랑 끝까지 내 몰아 톡 건드리면 떨어질 것 같은 위기의 순간에 오게 된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풀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만큼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해서 원만한 의사소통의 길을 터 놓은 것이리라.
깐깐하고 성격 급함의 극치의 전임교수인 규태와 도도하고 상류의 생활을 하는 피부과 의사 수현, 그리고 우유부단하고 단순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문방구 사장 덕수는 각자의 입장을 지키면서 서로를 공격하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다. 그 논쟁은 예술과 철학으로 위장되어 있다. 고전주의 사실주의, 모더니즘, 세나카라던가 컨템퍼러리를 내 뱉는다. 그러나 그 논쟁과 싸움의 저변에는 딱 하나의 명제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네가 내 친구이긴 한거야?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친구는 그랬다. 서로에게 친구이길 바라면서 친구 이전에 친구에게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소유라는 말과는 다른, 어쩌면 우리는 그것을 우정이라고 표현하는 것일지 모른다. [3월의 아트]는 깊숙하고도 깊숙한 ‘우정’이라는 것을 근본적인 문제부터 천천히 되짚어서 철저하게 파헤쳐 간다. 한 사람을 친구로 좋아한다면 그의 모습 그대로 좋아하고 인정하는 것과 친구는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겉치레만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3월의 아트] 결말은 세 친구의 소통이었고, 변하지 않고 서로 키워가는 우정이라는 나무를 바라는 결말로 그들 나름대로의 우정을 보여준다.
앙뜨와르 작품을 끔찍이 여기는 현수가 ‘판데기’로 여기는 규태에게 매직으로 1억 8천만원의 앙뜨와르 작품에 낙서할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규태는 흰 판데기에 줄을 긋고 흰 눈 위에 스키를 타는 사람을 그려 넣었다. 여기에서 그들은 이미 화해를 했고, 지금까지 헐뜯었던 모든 것들을 깨끗이 묻어 버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다시 셋은 매직크리너로 깨끗이 그림을 지워버린다.
‘알고 있었어? 매직 클리너로 지울 수 있다는 것을?’, ‘아니 나도 몰랐지.’ 수현은 우정을 수현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수현은 머리를 썼다. 그는 매직 클리너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다시 지워 현상유지를 했다는 완전범죄의 현장을 공범이 되어 그들의 우정은 당분간 영원할 것으로 여겨졌다. 아니 그들은 ‘친구’를 다시 찾게 된 것이 더 중요한 사실일 것이다.
우정이란 상대방의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봐주어야 하며, 서로 돌봐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준다.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현대인간들에게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게 하는 무대인 것이다.
같은 작품이라도 어떤 배우가 하느냐에 따라 그 성격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3월의 아트]는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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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악어컴퍼니 제공
2006.03.08 / 조회 13,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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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트]에서 수현으로 출연하는 송승환
언제나 전 배우예요.
악어컴퍼니의 히트 레퍼토리 [아트]에 ㈜PMC의 송승환 대표가 2004년 [아마데우스] 이후 2년 만에 연극무대에 선다.
“대학로는 10년 만에 무대에 서는 거예요. 95,6년 때에 [너에게 나를 보낸다]라는 모노 드라마를 했으니까 10년 만이죠. 97년 난타 초연으로 연극 무대에 설 시간이 없었죠. 2004년에 [아마데우스]를 했었죠. 아무것도 몰랐던 85년에 [아마데우스]를 했었는데 20년 만에 [아마데우스] 무대에 섰을 때도 감회가 새로웠어요.”
오랜만에 무대 나들이 하시는 것 아니느냐는 질문에 정색하면서 말을 잇는다. “배우로 은퇴한 적도 없고 한 번도 이야기해 본 적이 없어요. 배우는 내 평생의 업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무대에 설 준비가 되어 있는 배우입니다.”
사람들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기 보다 소위 잘 나가는 제작사의 대표로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무대에 서실 수 있기는 한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 그런 생각은 일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그는 천상 배우였고, 배우로 살고 싶어하는 연기자였다.
“배우라는 정체성은 가지고 있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하는 기분이지 연기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아요. 연기자로 볼 때 어릴 때부터 여러가지를 했잖아요. 예를 들면, 젊음의 행진 MC를 하면서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도 보고, 연극 [에쿠우스]를 하면서 [칼채]라는 영화를 찍었어요. 어릴 때부터 장르의 구분 없이 해왔기 때문에 장르의 구분은 특별히 구분을 짓지 않아요.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무대의 매력을 여쭈어 봤을 때 송승환은 연극이 배우로서 가장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영화 같은 경우에 배우도 훌륭해야 하지만 감독의 작업이 굉장히 많은 작업이고, TV 드라마는 작가 의존도가 굉장히 높고 대본이 좋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연극은 그런 모든 상황이 배우에게 맡겨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책임질 수 있는 것은 배우밖에 없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많고 보람도 크다는 그의 말이다.
연극 [아트]는 공전에 히트를 치고 있었던 작품이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재미있고 거침이 없는 그들만의 수수께기가 시작된다. 그곳에 송승환이 있었다. 그는 [아트] 초연 당시 루트원의 최호 대표에게 출연 섭외를 받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 배우들이 해서 성공도 했지만 비 배우들이 해서도 더 큰 성공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송승환 대표는 배우 출신이지만 제작자이고, 홍승기 변호사도 출연하고 하는데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었다. 대본을 읽어보고 굉장히 지적인 연극이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케쥴이 안되어서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난 후 공연을 보았고,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이라 한다. 언제 시간이 되면 해보고 싶었던 작품으로 남겼다고 한다.
“작년부터 ㈜악어컴퍼니 조행덕 대표가 만나면 [아트]하자고 해서 나도 굉장히 꼭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기로 했어요.”
처음에 연출은 규태 역할을 제안했다고 한다. 처음 리딩할 때 규태 역할로 읽었지만 그는 규태 역할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해왔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수현 역할이 더 끌렸다고 한다. 관객들이 볼 때 얄밉고 그런 역할인데 역할을 바꿔서 읽어봤는데 연출도 좋다고 했단다. 그래서 김일우가 규태 역할을 맡고 그는 수현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수현이 캐릭터가 끌리더라고요. 초연 때부터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말 많고 하는 캐릭터는 많이 해봤어요. 수현이 같은 캐릭터는 안 해본 역할이었거든요. 규태는 ‘아줌마’에서 강석우 친구 교수 역할과 같다는 생각을 했죠.”
송승환 대표는 극 중 흰 널빤지 위에 하얀 그림을 고가로 사들인 친구들 사이에 분란을 일으키는 럭셔리한 의사 ‘수현’을 맡아서 정원중, 김일우와 호흡을 맞춘다.
PMC 대표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송승환은 차기 프로젝트에 대해서 듣고 싶어졌다.
“[달고나]는 올 해 3월말부터 7월 말까지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8월 한 달 동안 업그레이드를 거쳐 9,10월 지방공연을 가지고 11,12월에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하는 것으로 스케쥴을 잡고 있어요. [달고나]는 중극장용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처음부터 [달고나]는 소극장 보다는 중극장을 목표로 두고 소극장에서 트라이 아웃을 거치는 개념으로 한 것이고, 이제 어느 정도 완성도가 생겼고, 중극장으로 가져갈 만한 자신이 생겼기 때문에 2006년 공연 스케쥴을 잡았어요.”
6월부터 충무아트홀에 올려질 [브루클린]과 작년 하반기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만들어진 소극장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도 올 해 11월부터 자유소극장에서 오픈 런으로 장기 공연 되어지고, 8월부터 10월까지 신작 작품 [살인사건]이 초연된다. 2007년도에는 MBC와 함께 제작하는 뮤지컬 [대장금]도 준비하고 있다.
“MBC에서 [대장금]을 뮤지컬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저대로 [대장금]을 뮤지컬로 제작하고 싶다는 기획서를 냈죠. 작년에 이야기가 오가다가 올 해 정식 계약을 했고, 오은희 작가가 대본을 만들고 있고, 한진섭 감독이 연출을 맡습니다.”
MBC PD와 PMC PD가 함께 만나 구성회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음악이 제일 문제인데 음악 프로듀서를 두고 전체의 음악 톤을 조절하면서 여러 장르의 작곡가에게 의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한다.
“[대장금]은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대장금]을 뮤지컬로 제작하였을 경우 아시아 시장권에 진출하기가 용이합니다. 드라마 [대장금]으로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또 하나는 아시아권은 자막을 읽는 문화가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 우리 뮤지컬을 가지고 가는 것보다 훨씬 더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장금]은 그 외에도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다. 보편적인 흥행 스토리인 일과 사랑이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요리, 의상, 상궁간의 질투, 덕구의 코믹적인 요소 등이 너무 많아 잘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송대표는 창작뮤지컬이 사랑받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 영화의 페러다임을 보면 알 수 있어요. 헐리우드 영화가 독차지 하고 있던 시기에 한국 영화는 보지 않았죠. 그런데 한국 영화가 왜 되기 시작했을가요? 그것은 영화에 전문 프로듀서들이 등장했고, 해외파 인력들이 대거 투입되고 헐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없는 한국적인 정서를 한국 영화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욕’을 들 수 있죠. 헐리우드 영화에서 쉽게 나오는 ‘Fuck you’, ‘goddamn’이라고 이야기하면 별로 욕처럼 안 들리는데 한국영화에서 ‘이 씨발놈아’ 하니까 너무 리얼하게 들리는 거죠. 반작용이 어디에 있었느냐하면 드라마예요. 드라마에서는 건달이 나와도 욕을 안 했어요. 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젊은 아이들이 보았을 때는 가짜 같은 거죠. 욕을 안 하기 때문에. 그런데 한국 영화는 리얼하게 욕을 하니까 굉장한 진실감으로 다가오는 거죠.”
“뮤지컬도 마찬가지예요. 라이센스 뮤지컬들 중에 ‘2006년 한국에서 왜 이 작품을 봐야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뮤지컬들이 종종 있어요. 그것은 정서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결국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관객들이 좋아하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좀 더 한국적인 정서와 리얼리티로 다가오는 뮤지컬을 찾게 될 것이라는 거죠. 헐리우드 영화에서 한국영화로 넘어온 것처럼 뮤지컬도 그런 단계가 오고 있는 거죠. 다만 완성도를 얼마만큼 브로드웨이만큼 높이느냐의 문제인데 브로드웨이 프리프로덕션 제작비가 1,500만불에서 2,000만불이예요. 200억 정도인데 우리나라 시장에서 200억을 사전 제작비로 들여 뮤지컬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뮤지컬 시장을 넓혀야만 한다는 결론에 다다르죠.”
그런 면에서 아시아 시장이 우리 시장이 되어 가는 것이다. 한류에 뮤지컬도 태동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소극장 위주로 알차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고, 두 번째는 아시아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는 대극장 뮤지컬로 옮겨가는 것. 내수시장을 보고 대극장 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송승환 대표는 말한다. 이제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야만 대형 뮤지컬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수 시장만 가지고 했을 경우 완성도면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프라도 구축이 안되어 있고 큰 제작비를 댈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권에서는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폴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가 한국 뮤지컬을 발전시키는 데에 발판이 되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라이센스 뮤지컬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고 창작은 별로 없는 것이 실정이다. 극장수준이나 관객의 수준은 높아져 있지만 정작 창작 컨텐츠는 없는 것이다.
PMC와 밀접한 회사인 브로드웨이 아시아의 모회사는 리차드 플랭클린 프로덕션이다. 리차드 프로덕션은 [프로듀서스]와 [헤어스프레이]를 제작했던 회사이다. 그런데 브로드웨이 아시아가 [대장금]에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작은 일이지만 큰 일이기도 하다. 이런 것들이 하나의 고리가 되어 한국 뮤지컬을 라이센스하여 미국와 유럽으로 진출하고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겠지만 인프라를 구축하고 우리 손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음악을 만들어 맨 파워를 키워 시장을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송대표는 강조한다.
“라이센스 뮤지컬이 한국에 미친 영향력은 컸죠. 시장을 키웠다는 것과 라이센스 작업을 통해 우리나라 배우들의 역량이 향상되었다는 거죠. 거기서 얻은 결과를 가지고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것이 남은 숙제이죠.”
송승환 대표는 요즈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트] 연습에 [대장금]과 [난타], [어린이 난타], [호두까기 인형], [도깨비 스톰], [달고나], [살인사건] 등 ㈜PMC의 대표로 스케쥴에 빈틈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승환 대표가 이 일들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일들을 즐긴다는 데에 있다. 재미있기 때문에 하고 있다는 그는 천상 놀이꾼이다. [아트]도 연습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과 몸이 가볍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MBC ‘여성시대’를 진행중인 송승환 대표는 2006년 같으 하늘 아래에 살고 있으면서 전혀 다른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삶을 메마르게 하지 않고, 교만해 질 수 있는 것을 꺾어주는 역할도 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는 말을 전했다. “너무 진솔해요. 인터넷으로 올리는 사연도 있지만 아직도 연필과 볼펜으로 편지지에 4-5장 씩 써서 보내는 사연들을 보면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많아요. 그런 것이 메말라가는 저를 촉촉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50명의 직원과 60-70명의 배우와 스텝을 이끌고 있는 송승환 대표는 2007년 난타 10주년을 맞이하여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그가 연극 [아트]에서 무대에 선다. “이번에 젊은 사람들과 나이가 있는 사람들, 두 팀이 나뉘어서 하는데 저희 팀의 공연 시간이 좀 늦어질 것 같아요. 능글맞아서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거예요. 전무송씨나 신구씨가 하는 [아트]도 보고 싶더라고요.”
[아트] 남자들의 수다와 질투를 흠뻑 볼 수 있는 연극이다. 송승호나 대표는 배우가 갖는 매력이 팬들과 같이 늙어 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제 자신의 팬들도 40대 초중반이 되어 온다면 무대와 객석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다. 그런 [아트]가 시작되는 3월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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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6.02.17 / 조회 1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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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아이가? 웃기는 소리…
흔히 남자들의 우정은 여자들보다 ‘찐하다’고 한다. 여자들은 남자친구를 사귀거나 결혼하면 우정이 끝나는데 비해 남자는 사회생활을 할수록 더 깊어진대나. 과연 그럴까.
연극 ‘아트’는 남자들의 우정이 세상에 떠도는 것만큼 그리 편하거나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무대에 불이 켜지면 뒷 벽에 흰 패널이 하나 걸려 있다. 잘나가는 청담동 피부과 의사 수현(이남희)이 무려 1억8000만원을 주고 산 ‘앙트로와’라는 현대 추상화가의 그림이다. 지방대 교수인 규태(정보석)는 그저 흰 판때기로밖에 안보이는 그림을 산 수현이 지적 허영을 부리는 것으로 본다. 둘 사이는 서먹해지고 또다른 친구인 문방구 사장 덕수(유연수)에게 각각의 입장을 털어놓고 우유부단한 덕수는 양쪽을 중재하다 무시받는다.
20년지기 친구라는 이들은 친구라는 이유로 서로를 이해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야만 한다는 당연함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림 한 점 때문에 서로에 대한 질투와 서운함이 한번에 폭발하고 바닥까지 발가벗겨진다. 이들은 우정을 위해 그림 위에 펜으로 ‘스키 타는 사람’을 그림으로써 금이 갔던 우정을 붙인다.
하지만 이들의 우정은 정말 회복됐을까. 홈쇼핑에서 파는 강력 지우개로 지워도 희미하게 자국이 남는 것처럼 이들도 가슴 속 깊숙이 앙금을 감춰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쓴 이 작품은 현대 추상화를 놓고 벌이는 세 남자의 논쟁 때문에 매우 지적인 희곡으로 인식돼 왔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월 예술의전당과 같은 해 5월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공연돼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 작품을 연출한 황재헌은 “겉으로 보면 예술적 취향을 논하는 것 같지만 사실 친구들 사이의 관계를 묻고 있는 대중극”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인 작가가 ‘서로를 존중한다’ ‘상대의 취향을 인정한다’ ‘의리있다’ 등으로 포장된 남자들의 우정에 마음껏 비웃음을 퍼붓고 있는 코미디라는 것.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대사와 방백이 재미있는 이 작품은 화∼일요일 가운데 화·목·토 공연에는 11년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하는 정보석,대학로의 연기파 배우 이남희,정감있고 구수한 연기를 자랑하는 유연수가 호흡을 맞춘다. 또 수·금·일에는 자타 공인 ‘멀티 배우’ 권해효,에너지가 넘치는 조희봉,노련한 연기를 뽐내는 이대연이 앙상블을 이룬다. 대학로 스타 배우들 사이에 낀 정보석은 TV나 영화에서 보여졌던 덤덤한 신사 이미지를 벗고 된장냄새가 묻어나는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다.
국민일보/ 장지영 기자
2004.09.07 / 조회 8,276